울릉도·독도는 우리나라가 아니다. 이 같은 이유는 태풍이 동해상으로 진출 때 대한민국 모든 방송은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우리나라는 영향권에 벗어났다고 방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해로 빠져나가 우리나라는 영향권을 벗어났다고 할 때 울릉도는 본격적으로 태풍과 힘든 싸움을 한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경로 방송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이 울릉주민들의 생각이다.
모 방송국은 3일 오전 6시30분 "태풍 마이삭이 북진한 상황인데요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다"며 이유에 대해 기상전문가를 출연시켜 해설까지 덧붙여 설명했지만, 그 후 울릉도는 역대 급 태풍 피해를 봤다.
마치 우리나라는 영향권에서 벗어났고 피해가 없다 듯 방송했다. 하지만, 울릉도는 이날 오전 8시에는 초속 32m가 넘는 강풍이 강타했고 오전 9시30분에는 기상관측 사상 파고 높이 역대 최고인 19.5m가 관측됐고 이 시각 울릉(사동) 항 동방파제가 부서졌다.
방송 이후 울릉항 동방파제 200m와 남양항 방파제 100m 전도, 여객선 등 선박 40여척 침몰, 전도, 유실, 도로 10km이상 유실, 주택 지붕 60여체 이탈, 도동항여객선터미널 시설물 파손, 물량장 유실, 주민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뇌를 다쳐 후송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03년에도 울릉도를 강타 3명이 숨지고 서면 남양리와 태하리 마을이 폭우에 휩쓸려 내려가는 역대 가장 피해를 준 태풍 매미 내습 때도 동해로 빠져나가 우리나라는 영향권에 벗어났다고 방송할 때 울릉주민들은 이에 수마와 싸우고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해 울릉주민들은 “서·남해의 대풍 피해 상황을 중계 방송하듯 하는 것과는 달리 피해 방송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은 우리나라를 벗어나 동해로 북진할 것 같다고 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니 울릉군민들은 방송국에 대한 욕이 절로 나온다. 울릉출신으로 육지에 사는 K씨는 SNS에 “뉴스 보면 동해로 빠져나갔다. 고만하지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어느 한 곳도 방송하는 곳 못 봤네요, 대한민국 땅이 아닌가 봐요. 짜증 나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주민 A씨는 페이스 북에 ‘정부는 울릉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 는 제목으로 “육지에서’ 마이삭 ‘태풍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안도하고 있을 때 울릉도는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중앙 언론들은 울릉도 피해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글을 썼다. A씨는 또 “소위 공영방송이라는 것들도 동해에 울릉도가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재난 방송하면서 한 번도 나오는 적이 없네. 독도 들고 일본 가시더라”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울릉도의 한 주부는 페이스북에 “기상청에 태풍 예보에 항상 빠지는 울릉도, 본토만 벗어나면 동해안으로 물러갔다는 안도의 보도가 나오지만, 동해안에는 울릉도가 있습니다. 울릉도에 국민이 살고 있네요. 우리도 좀 봐 주소”라고 지적했다.
주민 B씨도 SNS를 통해 “국내 방송사들 기상 방송할 때는 울릉도는 와 가리고 방송하노? 방송사들이 울릉도는 한국 땅이 아니고 일본 땅이냐 우리는 일본으로 가시 더”라고 올렸다.
오종학 울릉신흥교회 담임목사는 SNS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는 전시용’이라는 제목으로 “울릉도 주민으로 살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느끼는 서운함이 크다. 도대체 여기는 조국 땅이 아닌가? 대한민국 국민이 사는 곳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풍이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재난주관 방송사는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다. 반도만 빠져나가면 그때부터는 손해 입은 지역 소식만 주구장창 내보낸다. 울릉도는 지금 강풍에 난리도 아닌데. 언제쯤 잦아들지 가르쳐 주는 이가 없다. 슬프다”고 글을 올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