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아 울릉도 주민들의 섬 생활을 26년 전으로 되돌린 것도 모자라 관리하는 공영주차장 출구까지 막아 불편을 가중시키는 등 국민을 위한 위민행정은 뒷전이다.
포항울릉도여객선 터미널 주변에는 여객선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공영주차장이 있다. 관리의 주체는 포항해수청소관이다. 지난 2일 울릉도에서 출발한 여객선 2척이 5분 간격으로 포항터미널에 도착했다.
승객들이 빠져나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런데 포항여개선터미널 공영주차장 출구는 2곳이지만 한 곳만 문을 열어 차량이 엉키어 여객선 터미널 50여m를 빠져나오는데 30~40분이 소요됐다.
이날 썬라이즈호는 울릉도 저동항에서 승객 280여 명을 싣고 오후 2시, 우리누리 1호는 울릉(사동) 항에서 2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같은 시간에 출발했다. 따라서 포항 도착시각은 거의 비슷한 시각에 도착한다.
이날도 썬라이즈호는 오후 5시45분, 우리누리1호는 5시50분 5분 간격으로 포항에 도착했다, 그런데도 울릉도주민들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장 출구를 한 곳만 개방한 것이다.
20분 이상 기다리던 차량운전자들이 항의하며 아우성을 치자 여객선 도착 30분 후 한 곳을 추가로 개방했다. 이 같은 혼잡은 여객선이 출발하면서 예고됐지만 포항해수청 공무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한 것이다.
특히 기존의 출구는 카드와 현금으로 결제했지만, 추가로 개방한 구는 카드로만 결제 가뜩이나 혼잡한데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같은 일이 다반사다 주차장관리는 포항해수청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울릉주민들의 편의보다는 관리자의 수입이 먼저다.
여객선 터미널의 주차장을 관리하는 이유는 수익보다 여객선의 이용객들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주차하고 질서를 유지하고자 관리한다.
여객선 입항할 때 1시간 정도만 직원을 배치해도 주민들의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수 있다. 3시간 40분 멀리하면서 배를 타고 나와 터미널을 빠져나오는데 30~40분 걸리는 것은 지옥이다.
주민 A씨(남‧60‧울릉읍)는“도대체 포항해수청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이 같이 작은 일도 신경을 안 쓰는데 카페리 여객선 운항을 해수청에 맡긴다는 것은 꿈나라 이야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남‧63‧울릉읍)는 “포항에서 약속이 있어 친구에게 차를 가지고 나오라고 했는데 출구가 막혀 약속시간이 1시간 늦었다”며“배타고 나온 시간보다 더 지루했다. 포항해수청이 조금만 신경쓰면 될 일을 울릉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