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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 구미지역 설명회 ‘팽팽’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1-07-14 20:24 게재일 2021-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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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애 환경부 장관 직접 나서<br/>“주민 피해 없을 것” 약속했지만<br/>“논의과정서 구미시민 의견 배제”<br/>  반대위 반발 거세 입장차만 확인
14일 오전 구미코 대회의실에서 열린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합동설명회에서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특별위원회 윤종호 위원장이 해평취수장 대구 공동 이용에 항의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가 반대 주민들의 반발 속에서 마무리됐다.

환경부는 14일 구미코 대회의실에서 지난달 24일 제6회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하기 전부터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방안을 반대하는 구미지역 주민들의 항의와 고성이 난무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철우 퇴진’을 외치기도 했고, 또 다른 주민들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앞까지 쫒아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를 외쳤다.

설명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한 장관이 직접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방안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며 나섰다.

한정애 장관은 “이번 취수원 다변화 정책으로 영향지역 물 이용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구미시 물 이용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수혜지역으로의 물 공급을 중단할 것을 이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류 상생 원리에 따라 물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구미시에 상생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구미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종호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특별위원장은 “수도를 연결해 놓고 문제가 생기면 안먹는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대구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다변화안은 근본적 수질개선 대책이 될 수 없고 구미시민 의견이 반영된 후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섭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범시민반대추진위원장도 “환경부가 낙동강 유역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미시민 입장을 수렴하지 않고 배제했다”며 “연구용역은 공정하게 중립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장 등 이해 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으로 설명회가 계속 제자리를 맴돌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반대 주민들과 일문일답을 해가며 대구지역 물 부족 상황을 전하고 구미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구미 시민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의 노력에도 주민들의 반대 입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 주민 대표는 “해평지역의 낙동강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인해 구미 5공단 중 1구역이 입주업체 업종 제한이 강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업종 제한을 대폭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한정애 장관은 “지금의 약속은 개인이 아니라 장관으로서 하는 약속이며, 문서로도 작성돼 있어 믿어도 된다”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로 주민피해는 절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가 열리는 구미코 앞에서 찬성측과 반대측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으나,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환경부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각종 수질오염 사고로 먹는 물 불안이 극심한 낙동강 유역 취수원을 다변화하고자 대구시 취수량(하루 약 60만t) 일부(하루 약 30만t)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하기로 의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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