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달 만에 다시 세 자릿수<br/>서구 요양병원 확진 누적 ‘67명’<br/>전국도 20일 만에 2천명대 긴장<br/>일상 회복 기대에 긴장 풀린 탓<br/>경북은 김천 22명 등 41명 집계
다음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치솟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에 걸렸다. 대구시의 신규 확진자가 한달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또 다시 2천명대를 넘어섰다.
28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6명 증가한 1만6천878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에서 요양병원, 교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106명 추가됐다.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 가운데 20명은 서구 평리동 소재 요양병원 관련이다. 지난 24일 타지역에서 확진된 뒤 대구로 이첩된 직원 1명을 포함해 물리치료사와 재활치료사 등 2명이 동시에 확진됐고 환자와 직원 사이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67명이다.
18명은 북구 소재 교회 및 주간보호센터에서 나왔다. 지난 26일 교인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다른 교인과 교인이 다니는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누계는 20명이 됐다. 중구 소재 PC방(4명), 남구 소재 고등학교(4명), 달성군 일가족(1명), 달성군 자동차 부품회사(1명), 서구 체육시설(1명) 등 기존 집단 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또 달성군 소재 사업장 2곳에서 각각 외국인 근로자 3명, 4명이 신규로 확진됐고 동구 소재 교회에서 교인 4명과 n차 1명 등 5명이 신규 감염됐다. 28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고 13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대구시 김대영 시민건강국장은 “한 달 전 집단감염은 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나 최근 집단감염은 교회, 요양병원,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퍼져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은 신규 확진자가 41명이 추가되는 등 최근 일주일 동안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221명이 신규로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경북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김천 22명, 경산 7명, 구미 5명, 포항 4명, 안동·칠곡·울진 각 1명 등 총 41명이 늘어 누적확진자는 9천571명이다. 김천에서는 지난 26일 확진된 3명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학생 21명과 가족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산 7명은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이다. 구미에서는 감염경로 불명의 2명과 기존 확진자들 지인 등 3명이 확진됐다. 포항에서 감염경로가 나오지 않은 2명, 해외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 울산 확진자 지인 1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전국의 코로나 확산세도 심상찮다. 수도권은 물론 지역 발생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천111명 늘어 누적 35만8천41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1천952명)보다 159명 늘면서 지난 8일(2천172명) 이후 20일 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전날 신규 확진자수(1천952명)가 그 이전 날보다 686명 급증한 데 이어 이날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천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1주일 전인 지난 21일(1천441명)과 비교하면 670명 많은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내달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수도권 8명·비수도권 10명) 등 방역수칙이 다소 완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또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역 긴장감이 다소 이완되면서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곤영·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