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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철강도시→AI거점' 피츠버그에 구애하는 까닭은?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7-27 16:28 게재일 2025-07-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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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시와 자매결연 추진 
‘지식 기반 도시’ 피츠버그 통해 포항의 생존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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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시에서 열린 '포항 무궁화길 보존관리 발대식’에 참석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미국 서부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피츠버그시와의 자매결연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철강 산업의 중심지’라는 명성을 뒤로 하고 쇠락의 길을 걷다가 인공지능(AI), IT, 로봇, 바이오 등의 산업을 품는 등 ‘지식 기반 도시’로 정체성을 확 바꾼 피츠버그시를 닮고 싶어서다. 

포항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을 방문해 영사와 면담을 통해 한미 지방정부간 교류 확대와 피츠버그시와의 자매결연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피츠버그 현지 한인사회의 반응과 미국 내 지방정부간 교류 사례, 자매결연 절차 등에 대해 외교적 자문과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을 다녀온 김미정 포항시 관광정책팀장은 “대체로 미국 지방정부는 해외도시와 자매결연 의지도 부족하고, 콧대도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면서도 “피츠버그시와의 자매결연이 어려운 길일지라도 꼭 가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철강 산업 기반에다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신산업 특화도시로 변신하고 있는 포항시가 피츠버그시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 

자매결연은 시장의 의지가 매우 중요한 탓에 포항시는 피츠버그시 시장 선거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5월 민주당 경선에서 현재 시장이 탈락하고 보다 젊은 후보자가 통과했는데, 11월에 공화당 후보자와 맞붙는 본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탄생한다. 피츠버그시가 속한 펜실베니아주는 민주당이 득세한 지역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나주에 공을 들이는 탓에 공화당 후보자가 시장에 뽑힐 수도 있다. 

김미정 팀장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내년 1월 새로운 피츠버그시 시장이 임기를 시작하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포항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자매결연이라는 결실을 만들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텍(POSTECH)과 피츠버그시에 있는 카네기멜런대학(CMU)의 연구 교류 등 작은 인연의 끈이라도 모두 찾아내겠다”라면서 “더불어 포항시도 실익을 줄 수 있는 뜻도 충분하게 전달해 피츠버그시가 실질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2023년 7월 27일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피츠버그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50m 짜리 ‘포항 무궁화길’을 조성했다.  당시 제이크 폴락 피츠버그시 부시장은 ‘2023년 7월 27일’을 포항의 날로 선포하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포항시는 이번에도 한국전쟁 정전기념식과 포항 무궁화길 보존관리 발대식에 참석했으며, ‘포항 무궁화길’을 체계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는 피츠버그광역한인회도 피츠버그시와의 자매결연 필요성에 대한 여론 조성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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