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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한번에 가능”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7-28 20:12 게재일 2025-07-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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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의학의 미래,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건립
<2> 인재와 산업이 한자리에… 대구, 치의학 연구의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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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작년 9월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강대식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국회 포럼’을 개최했다. /대구시 제공

“한국인처럼 갸름한 얼굴 되고 싶어요.”

돌출입을 고민하던 일본인 A씨(29·여)는 최근 대구 중구 경북대치과병원을 찾았다. 평소 한국인의 갸름한 얼굴형을 좋아했던 그는, 치아 돌출로 인한 인상 탓에 수년간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치아 배열 문제가 아닌 골격형 돌출이었기에 일반적인 교정으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마이크로 임플란트’를 이용한 교정 치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대구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은 “‘마이크로 임플란트’는 턱뼈에 스크류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았고, 일본·중국·동남아 의료진이 직접 연수를 올 정도”라며 “경북대 치과병원은 마이크로 임플란트를 비롯해 치과보존과의 현미경 미세수술, 보철과의 이중관 의치 등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기 아우르는 연구 인프라와
전국 최고 수준의 고등교육기관
‘메디시티’ 정책 통한 경쟁력 강화
우수한 정주 여건•교통망도 갖춰

글 싣는 순서

1.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지금 필요한가⋯‘공약’ 아닌 ‘공모’가 답
2. 대구, 인재와 산업이 모인 곳⋯치의학 연구의 실질적 최적지
3. 대구 vs 충남 vs 부산 vs 광주⋯지역별 유치 전략과 기반 비교
4. 연구원이 대구에 오면 바뀌는 것⋯지역을 넘는 국가 파급효과
5.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는 국가 경쟁력 높이는 전략적 선택”

이어 “보철과의 ‘디지털 테크놀러지’ 논문은 우리 병원 소속 연구진 2명이 국제 학회에서 동시에 수상했다”며 “매년 한 명에게만 수여되던 관행을 깼을 정도로 학문적 성과도 높다”고 강조했다.

경북대를 중심으로 한 치의학 기술력이 입증된 가운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대구가 제안한 입지와 산업·연구 인프라가 재조명되고 있다.

28일 국민의힘 강대식(대구 동구을) 의원실에 따르면 대구는 경북대학교 치과대학과 부속병원을 중심으로 치의학 연구 역량이 집적된 도시다. 경북대는 선도연구센터로 지정돼 9년간 9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고, 지방 치과대학 중 유일하게 BK21플러스(과학기술 융복합분야) 사업에 단독 선정됐다. 

생체재료연구소, 얼굴신경뼈네트워크연구센터, 두개안면기능장애연구센터 등 기초부터 임상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지역 대학과 협력기관 등 33개 이상의 부설 연구소가 활동 중이다.

2023년 기준 대구의 치의학 관련 고등교육기관에는 총 2357명이 재학 중으로, 관련 전문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인다. 국가 연구개발비 기준으로 치의학 분야 전국 3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주관 과제 비중과 산업 연계형 개발연구 비중은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다.

이러한 연구 역량은 지역 산업 기반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은 전국의 98%를 차지하고, 대구·경북은 전국 치과 의료기기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총 49개 관련 기업이 약 5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 임플란트 기업의 4분의 1 이상이 이 지역에 밀집돼 있다. 서울·경기권을 제외하면 치과산업 종사자 수 또한 대구가 가장 많다.

대구시는 ‘메디시티 대구’ 정책을 통해 보건의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외국인 환자 3만 명 유치, 의료관광 클러스터 전국 1위, 비수도권 최대 의료산업 전시회인 메디엑스포 코리아 개최 등은 대표적 성과다. 

현재 5개 상급종합병원과 3800여 개 병의원, 2만여 명의 의료인력이 활동 중이며, 디지털 치과 산업 육성과 메디프론티어 기업 육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치의학연구원 입지로 제안된 첨복단지는 총 4조60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의료산업 복합지구로, 의료기기 및 신약 개발 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의약생산센터 등 주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안에 따라 메디 스타트업 존으로 지정됐고, 의료 R&D 특구와도 연계돼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환경이다.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메디벤처센터, 창업지원센터 등은 연구개발 전주기 인프라를 지원하며,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지역 대학들은 33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전자의료기기, 기계, 메카트로닉스 등 연관 산업도 밀집돼 있어 기술 융합 기반의 연구에 유리하다.

정주 여건도 우수하다. 대구는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주택 보급률, 의료 접근성을 갖췄으며, 외국인 의료인 및 연구자 유입을 고려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교통 면에서도 대구국제공항까지 약 20분, 김해국제공항까지 60분 소요되며, 고속도로, 간선도로, 환승센터 등과도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강대식 의원은 “대구는 이미 치의학 연구와 산업 기반을 두루 갖춘 도시로,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설 경우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는 지역의 발전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의 치의학 연구 및 혁신을 위한 큰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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