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구룡포 과메기문화관서 제주해녀상 제막식 개최 포항-제주 해양 문화 교류의 상징
스티로폼, 어음, 망사리 등을 엮어 직접 만드는 필수 물질 도구인 테왁망사리를 오른손에, 까꾸리는 왼손에 들었다. 물옷을 입은 그의 머리에는 물안경도 있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생업을 이어온 제주해녀의 강인한 삶이 느껴진다.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인 포항 남구 구룡포에 제주해녀상이 우뚝 섰다. 1960년대 중반 1580여 명의 제주 해녀가 정착해 활동한 대표적인 지역이 구룡포다. 당시 제주 해녀들은 물질 기술을 전수하면서 포항의 해양 문화 형성에 큰 도움을 줬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성정희 경북해녀협회 회장은 지난 6일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잔디광장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장영미 제주해녀협회 회장과 함께 ‘제주해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주해녀상은 제주도가 기증한 것이다. 포항과 제주의 해양문화 교류의 상징이 된 제주해녀상은 내년에 완공하는 ‘구룡포 해녀복지비스니스센터’로 옮겨 전시할 예정이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의 배경인 제주도에서 가져온 1.8m 높이의 동백나무도 이날 기념으로 심었다. 제주의 자연성과 강인한 생명력을 품은 이 동백나무는 구룡포의 해풍을 맞으며 뿌리내리게 된다. 포항시와 제주도의 역사적 인연과 문화적 유대를 재확인한 것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삶을 살아낸 존재인 해녀 정신이 제주와 포항을 잇는 하나의 숨비소리로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강덕 포항시장은 “제주해녀상과 동백나무 기증이 지역 해양 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과메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제주 하도리 해녀읠 삶을 주제로 한 사진과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과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김하영 작가와 제주 해녀들이 만든 작품으로 구성한 ‘제주해녀 특별전시’를 31일까지 진행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