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웅들의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독립 영웅들의 흔적이 담긴 장소가 지역 곳곳에 있지만, 무심코 지났을 수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지역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평소 느끼지 못한 선열들의 얼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대구 중구 삼덕교회에 조성된 대구형무소 역사관. 입구에는 형무소 모양의 조형물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내부로 들어가면 화면에 애국지사와 관련된 내용들이 기록돼 있다. 추모존에는 ‘대한독립 만세’ ,‘감사합니다.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등 조국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에게 쓴 감사의 편지 등이 나열돼 있다.
옛 대구형무소는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감옥 시설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된 곳이다. 독립운동가 216명이 순국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순국한 애국지사들의 삶과 대구형무소의 주요 연혁,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근대 골목 방향으로 걷다보면 대구 3.1 독립 운동 발원지와 3.8만세운동 행진로, 3.1 독립 운동길 등 조형물 및 안내판이 보인다.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출발점인 대한광복회가 처음 결성된 곳은 달성공원이다. 1915년 8월 25일 박상진 등 대구 청년들의 비밀결사로 시작해 팔도지부와 만주사령부까지 확산했던 항일독립투쟁 조직 대한광복회는 올해 설립 1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이를 새긴 기념물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달성공원내 대구향토역사관 뒷편 언덕에는 왕산 허위선생 순국 기념비와 석주 이상룡 구국 기념비가 자리잡고 있다.
중구가 운영하는 독립운동흔적찾기 코스는 독립운동 유적지와 생가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해 3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약 2㎞ 내외 길이의 골목길로,이를 둘러보는 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1코스 (독립운동 흔적길)는 달성토성~조양회관 터~광문사 터~우현서루 터~우현하늘마당(이일우 고택) ~이종암 모금지~종로초등학교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대구경찰서 터~근대역사관까지다.
2코스는 (3·8만세운동 행진길) 3·1만세운동길~3·8만세운동 시발지~이상화 생가터~이종암 모금지~희움 위안부 박물관~대구경찰서 터~약령시~구 중앙파출소 ~대구백화점이다. 3코스는 (독립운동 기억길) 최제우 순도비~ 남산교회~보현사 ~이육사 고택~이종암 생가터~서상교 생가터 ~현진건 생가터~이상화·서상돈고택~3·1만세운동길이다.
대구시는 최근 국립 대구독립역사관 유치에 나섰다. 중구에 조성된 근대문화골목 등 역사적 장소가 많은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