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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올바른 자세·스트레칭으로 지켜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척추 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라 과거에 장년층 이상에서 많았으나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서 사무를 보는 직업군이 많아지고 게임이나 스마트폰과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자료를 통해 알아보자.□대표적인 척추 질환척추 질환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척추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퇴행성 병변이다. 척추의 대표적인 구조물은 척추체, 추간판, 인대 그리고 후관절을 비롯한 다양한 뼈로 이뤄진다. 추간판은 척추체 사이에서 움직임을 보존해 주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정상적으로 척추체 사이에 있어야 하는 조직이다. 후관절은 여러 척추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황색 인대를 비롯한 다양한 인대는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물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을 형성해 신경을 보호하게 된다. 척추관을 구성하는 구조물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다.□척추 질환의 진단과 치료정확한 진단은 신경학적인 증상을 기본으로 해 MRI를 비롯한 CT를 통한 정밀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CT는 뼈 구조를 보기 좋은 검사이며 MRI는 신경 및 연부 조직과 추간판을 비롯한 근육 등의 변성도 확인이 가능한 검사로 차이가 있다. 비록 고가의 검사이기는 하지만 MRI 검사는 정확한 판단을 위하여 필요한 검사이다. 두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적인 제거이다. 하지만 척추질환 자체로 인해 죽고사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이며 일상생활에 제약이 불편한 정도로 느끼지 않는다면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 된다. 즉,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마비 등의 신경학적인 결손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이 선행될 필요는 없다. 보존적인 치료의 일반적인 순서는 안정가료를 비롯한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 등이 있을 수 있고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신경 차단술을 비롯한 다양한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고가의 시술보다는 신경 차단술을 선호하는데 그 사유는 아직까지는 시술이 신경 차단술에 비해서 월등한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술 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종국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요구된다.□척추 건강을 지키는 법척추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므로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질환을 지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요추는 정상적으로 배가 나오는 C자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각각의 추간판에 걸리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몸을 굽히는 동작이나 자세는 추간판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게 된다. 따라서 앉거나 보행시 허리를 펴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자세는 바닥 생활을 할 때 저하될 수 있어 의자와 침대를 이용한 생활도 필요하게 된다. 복근이나 허리 주변 근육을 꾸준히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척추를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 강해지면 척추의 퇴행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걷기, 수영, 등산, 간단한 에어로빅 등을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무리한 운동은 권고하지 않으나 통증이 호전되는 양상이라면 점차 운동량을 늘려 근육운동 등을 권한다.현대인의 허리 통증과 척추 질환의 이유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자세 때문이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서있거나 누워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훨씬 크다. 시간당 1회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며 몸의 긴장감을 없애 주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척추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도움말 - 한양대의료원 서울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5-25

에스포항병원, 국제 SCIE 학술지에 논문 게재

에스포항병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하며 연구 전문성을 스스로 입증했다.에스포항병원은 재활의학과 박덕호·김병희·이상억, 정형외과 김동영·엄윤식, 신경외과 조재만·양중원·김만수·권흠대로 구성된 척추·통증·관절병원 연구팀이 최근 손목터널증후군에 동반된 이분형 정중신경(bifid median nerve)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해당 논문은 국제 SCIE 학술지인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매우 흔한 질병으로 그 질병의 경과가 매우 다양하며, 심각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이 적용돼야 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에게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만들었다. 이분형 정중신경은 10∼15% 정도의 환자에서 발견되며 손목터널을 지나는 정중 신경이 두 개로 갈라진 선천적 변이라 할 수 있다.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에서 이분형 정중신경이 동반된 경우 임상적 심각도보다 전기진단검사 및 초음파 소견이 저평가(underestimate)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한,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에 있어 임상적, 영상학적, 전기진단학적 평가가 상호 보완적이고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는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관련 연구 중 가장 많은 수의 이분형 정중신경 증례를 보고하고 있어 에스포항병원의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풍부한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학술적 성과를 이뤄낸 것에 의의가 있다.권흠대 에스포항병원 병원장은 “흔한 병이지만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는데 신경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로 구성된 다학제 팀의 소통과 융합의 결실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며 “앞으로 최상의 임상 결과와 더불어 이를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2021-05-25

암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 서둘러야

가족력은 환자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의 의학적 내력으로 특정한 질병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 함께 꼬리표처럼 언급되는 ‘가족력’은 무엇이고, 그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자료를 통해 알아보자. □암은 가족 중 1명만 있어도 가족력수년 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 절제술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유전자 검사 결과, 난소암을 앓다 숨진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예방’목적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암 유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흔히 암의 유전성을 이야기할 때 ‘가족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도 가족력이 무엇인지 문진을 하곤 한다. 이때 유전력과 가족력의 정의가 다르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유전력은 특정 유전자 문제를 똑같이 가지고 있어 암이 대물림되는 경우로 안젤리나 졸리가 이에 해당한다. 가족력은 의학적으로는 ‘3대에 걸친 직계 가족 혹은 사촌 이내에서 같은 질환을 앓은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하지만 사촌의 암 발생 여부를 알기는 쉽지 않아서 흔히 3대 직계 가족 위주로 암 발병 여부를 물어 가족력을 파악한다.암 가족력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는 2004년에 발표된 스웨덴과 독일 암연구센터의 공동 연구이다. 스웨덴인 1천만명을 대상으로 직계 가족력과 암 발병 위험을 조사한 결과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신의 암 발병 위험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에서 1.8∼2.9배, 형제자매가 암에 걸린 경우는 2.0∼3.1배, 부모와 형제자매가 모두 동일한 암에 걸린 경우는 3.3∼12.7배 많았다. 부모보다 형제자매 간의 가족력이 강한 것은 같은 세대인 형제자매가 암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국내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암은 직계 가족 3대에서 1명만 발병해도 가족력으로 보고 정기검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암 가족력에 대처하는 방법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에 가족력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위암은 가족력만 있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은 2.9배지만 가족력과 함께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5.3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4.9배 발병 위험이 크다.대장암은 부모가 대장암 환자일 경우 본인이 걸릴 확률 3∼4배 이상 증가하며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많게는 7배까지 위험이 증가한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많을수록, 발병 시기가 45세 이하로 일찍 발병할수록 유전적 요인이 강하므로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규칙적으로 받으면 가족력에 의한 대장암 사망 위험이 70%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또한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이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 이 경우 약 20%에서 유전자(BRCA1·2) 돌연변이가 있고 캐나다 연구 결과 BRCA1·2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이 50~85%였다. 미국에서는 유방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유방을 미리 절제한다. 모유 수유도 가족력 발병 억제에 도움이 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이 간호사 6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은 여성이 출산한 뒤 모유 수유를 하면 나중에 유방암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난소암은 유방암과 가족력이 상호 관련돼 있는데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가 두 암 발병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난소암 위험이 2배가량 높아졌다. 모친이나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난소암 발병 위험이 40%나 높았다.폐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 가족력이 있는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는 40세 이전부터 저선량 흉부 CT(전산화단층촬영)를 매년 한 번씩 찍어야 한다. 일반적인 흉부 X-레이로는 초기 폐암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8배 높으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보통 50세부터 받는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40세부터 받는 것이 좋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5-11

백신 맞아야 하나 ··· AZ 백신 부작용 vs 이득 ‘비교분석’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여러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희귀 혈전증 논란이 불거지면서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이 심화하자,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이 직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과 부작용 위험을 비교 분석해 최근 질병관리청을 통해 공개했다. 그 결과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AZ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증이 발생할 확률은.△현재 유럽에서는 3천400만명의 접종자 중 222건의 희귀 혈전질환 발생률이 보고돼 100만명당 6.53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접종자 75만명 중 1건의 희귀 혈전질환이 발견돼 100만 명당 1.33건의 발생률을 보인다. 유럽과 국내 발생률 차이가 6배가량 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접종건수가 부족해서이거나 또는 인종 특성 차이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유럽인에 비해 아시아인은 혈전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략 2∼10배 정도 차이가 난다.-전 국민이 AZ 백신 맞는다고 가정했을 때 희귀 혈전증은 얼마만큼 나타날 수 있는가.△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희귀 혈전증 발생 건수를 연령별로 추정하자면 ‘해당 연령의 사람 수 x 희귀 혈전증의 발생률’ 계산법을 따른다.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희귀 혈전증에 대한 연령별 사망 건수는 ‘발생건수 x 치명률’로 추정한다. 이 계산법을 적용하면, 전 국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경우 20대에서는 최소 0.9명, 최대 8.84명, 평균 3.99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0.91∼8.90명(평균 4.02명), 40대 1.10∼10.78명(평균 4.86명), 50대 1.15∼11.25명(평균 5.08명), 60대 0.91∼8.98명(평균 4.05명), 70대 0.49∼4.83명(평균 2.18명), 80대 이상 0.27∼2.64명(평균 1.19명)이다.-AZ 백신을 접종했을 때 사망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20대의 경우 최소 1.4명, 최대 8명의 사망예방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망예방 효과가 높아져 80대에서는 사망예방 효과가 최소 457명일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0대에서 3.06명의 사망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사망예방 효과가 큰 시나리오에선 20대에서도 약 8명의 사망예방 효과가 나타났지만, 이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기 어렵다.-그렇다면 AZ 백신을 맞고 나서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할 확률과 AZ 접종 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 예방 효과 중 더 높은 것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평균적으로 코로나19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보다 20대에서 0.7배, 30대 1.7배, 40대 3.1배, 50대 10.7배, 60대 42.1배, 70대 215.5배, 80세 이상은 690.3배 높은 것으로 산출됐다. 즉, 20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사망 예방 가능성이 1보다 낮아 백신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 국내 상황으로 볼 때 30세 미만에서는 AZ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과 이득을 견주기 어렵고, 50세 이상은 이익이 위험을 압도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특히 고위험군과 고연령층에게 매우 이익이 되나, 젊은 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 30∼50세는 백신수급 상황과 접종대상의 위험도를 감안해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백신 접종만이 우리 사회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사회 전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여겨진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4-27

봄 불청객 알레르기 고통… 원인부터 찾아라

알레르기 환자들에겐 봄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봄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 콧물, 재채기, 기침 등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꽃가루 알레르기는 봄·가을에 주로 발생한다.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 수목 화분들이 주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고, 3∼5월에 걸쳐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가을에는 잡초 화분, 돼지풀, 쑥, 환삼덩굴 화분이 주요 원인이며, 8월부터 10월 초까지 기승을 부린다. 최근에는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로 변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알레르기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9년 1천529만여 명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봄·가을에 환자가 가장 많았고, 월별로는 5월에 290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이 있고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생기며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전신에 열감, 피로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밤이나 새벽에 심해질 수 있는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찾을 수 있다. 원인 물질을 찾았다면 가급적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꽃가루 등을 피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이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바로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백신과 비슷한 개념인데, 전문의들은 알레르기로 인한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면역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대게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4-27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뇌동맥류 수술 3천례 달성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최근 뇌동맥류 수술 3천례를 달성했다. 지난 2008년 개원 후 10년 만인 2018년 5월에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기록한 데 이어 올 4월 들어 누적건수 3천례를 넘어섰다. 20일 에스포항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클립결찰술 1천124건, 코일색전술 1천876건을 실시해 뇌동맥류 수술건수는 총 3천례를 돌파했다. 수술 후 합병증 발병률은 3% 미만으로 나타나 의료질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한다.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 혹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혈액의 압력에 의해 언제 터질지 몰라 일명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혈관이 터지면 3분의 1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지만,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이상이나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렵다.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영상(CTA) 혹은 자기공명혈관영상(MRA)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건강검진 등을 통해 미리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수술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전문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된 수술과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된다.뇌동맥류는 진단에서부터 수술, 재활 치료까지 신경외과의 모든 기술이 망라된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의료계에서는 연간 뇌동맥류 수술건수를 기준으로 병원의 전문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뇌동맥류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집어 묶는 클립결찰술과 머리를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으로 코일을 집어넣어 뇌동맥류에 피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코일 색전술이 있다. 다양한 수술법 중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수술은 진행된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 한 해 뇌동맥류 수술 건수가 평균 200례 이상을 충족하는 곳은 30여개로 추산된다. 에스포항병원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년에 보통 350례 정도 시행하는데, 이는 지역에서 가장 많고 전국에서도 상위 10위권에 드는 수치다. 에스포항병원이 뇌졸중 치료만큼은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음을 입증한다.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병원장은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탁월한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로 뇌혈관센터를 구성하고 각종 뇌혈관 질환에 대응하고자 24시간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뇌혈관 질환 치료뿐 아니라 모든 진료영역에서 수준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2021-04-20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살인진드기’ 감염, 예방수칙 준수가 최선

봄철 기온 상승과 함께 진드기가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진드기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말에는 경북에서 올해 첫 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나와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참진드기 일종인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로 추정되는데, 이 진드기는 주로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FTS 환자 수는 244명으로 이 중 34명이 사망했다. 보통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환자가 크게 늘고, 특히 50대 이상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반드시 SFTS에 감염되는 건 아니다. 전체 진드기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약 0.5% 미만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사람은 진드기에 물려도 가볍게 앓거나 자연 치유될 수 있다. SFTS에 걸리면 4∼15일간 잠복기를 지나 38∼40℃에 이르는 고열과 혈소판 감소, 구토,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일 경우 근육 떨림, 혼동,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발병한 환자의 사망률은 20.9%에 이른다. 지난 2일 경주에서는 79세 여성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최근 과수원과 밭에서 일한 뒤 발열 및 의식 저하 등의 증세를 보여 지난달 26일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다가 같은 달 28일 숨졌다.문제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는 물론 예방할 수 있는 백신 또한 없다는 점이다. 매년 치사율이 10∼20% 수준으로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예방만이 최선이다. 봄철 야외활동이 많거나 풀밭 등에서 오래 일할 경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장시간 밖에 머무를 때는 외출 전에 미리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작업 시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는 게 안전하다. 진드기가 몸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소매나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깔고, 사용한 돗자리는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외출 후 밖에서 입은 옷은 털어서 세탁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핀셋 등으로 머리 부분을 잡아 천천히 제거해야 한다. 너무 급하게 뗄 경우 진드기의 머리 부분이 몸에 남을 수 있다.포항시 남·북구보건소는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읍면동행정복지센터 등 31개소에 진드기 기피제를 배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철길숲, 생태공원, 공원 등 시민들이 자주 모이거나 이용하는 장소 32개소에 현수막을 부착했다. 김정임 남구보건소 보건정책과장은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갑작스러운 고열이나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4-20

코로나 유행에 응급실 방문 줄어 급성 심근경색 환자 사망률 증가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에 응급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크게 줄면서 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응급 환자의 의료접근성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된다.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인하대병원 응급의학과 강수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지난해 2월 21일부터 4월 1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2018년과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연구팀은 국가응급의료진료망(NEDIS) 데이터를 토대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를 한정해 분석한 결과, 이 기간에 응급실을 찾은 전체 환자 수는 40만1천378명으로 2018년 57만7천548명, 2019년 59만8천514명보다 적었다. 그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모두 2천221명으로, 이 역시 2018년 2천437명, 2019년 2천591명보다 줄었다.그러나 응급실을 방문한 급성 심근경색 환자 수가 감소한 것과는 달리 일부 연령대 환자의 사망률은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60세 이상 남성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30일 이내 사망률은 6%로 대조군으로 설정한 2018년과 2019년의 4.03%보다 높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방문이 줄어들면서 환자의 임상 경과, 예후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동안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이 응급실을 방문하는 데 장애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2021-04-20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뇌혈관치료’ 리더병원으로 ‘우뚝’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우리 머릿속의 아주 작은 뇌가 삶의 행복을 좌우할 겁니다.”한동선 세명기독병원장은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만큼이나 건강한 뇌(腦)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뇌가 우리 몸뿐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행복은 곧 뇌로부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대수명 100세를 내다보는 시대에 건강수명 100세를 맞이하고 싶다면, 나이가 들수록 뇌 건강을 돌보는 데 신경 써야 한다”며 “주로 치매나 불면증 등이 뇌질환과 연관돼 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겪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신 안정을 위해서라도 평소 우리 뇌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한다”고 했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오는 21일 첨단 장비를 구축하고 우수한 의료진과 함께 본격 뇌병원 운영에 들어간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뇌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한동선 병원장은 “인구 50만 중소도시인 포항에서 뇌질환 치료만큼은 대도시 대학병원 수준의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실력과 경험 있는 전문의를 영입하고, 최상의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한 의료 장비를 갖추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건강한 100세 시대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뇌질환 치료와 연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전 진료분야와 연결고리 형성세명기독병원 뇌병원의 전신은 뇌혈관센터다. 지난 2014년 ‘Time is brain’(시간이 곧 생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뇌혈관센터를 만들어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당직시스템 아래 응급 환자 발생 시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등과 협력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며 연간 8만명이 찾는 뇌질환 전문센터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진료 성과에 힘입어 뇌질환 전문치료를 위해 센터를 확대 개편하고, 뇌신경센터·뇌혈관센터·뇌연구소·신경계재활치료실 등을 갖춘 뇌병원을 설립했다.신경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뇌혈관센터는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로부터 신경중재치료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신경외과 최범진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아 신경외과 이진수 전문의, 신경외과 조재훈 전문의, 신경외과 이영진 전문의와 함께 뇌질환 치료에 힘을 모은다. 이들 모두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가 전문성을 인정한 ‘뇌혈관내수술 인증의’이다. 뇌신경센터는 신경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도 뇌질환 환자 치료에 힘을 보탠다.아울러 심장내과, 정형·성형 외과 등 세명기독병원의 강점이자 주력 진료분야에서도 뇌병원 운영을 지원한다. 앞서 2011년 세명기독은 정형성형센터를 ‘정형성형병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상지·하지관절, 척추센터, 성형재건센터로 세분화했다. 현재 국내 단일분야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정형성형병원은 정형외과 수술만 9천례 이상을 달성했으며, 연간 진료받는 외래환자 수는 16만명에 달한다. 뇌병원 개원으로 세명기독병원은 정형성형병원까지 두 개의 병원과 함께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중심으로 운영된다.조상희 뇌병원장은 “뇌가 우리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관장하는 주요기관이다 보니 뇌 질환 대부분이 다른 신체 부위와 연관된 전신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고려해 내과, 외과 등 전체 진료 분야와 언제든 협진이 가능한 구조로 뇌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외부적으로는 한국뇌연구원과 뇌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포스텍과의 활발한 학술교류를 통해 뇌질환 치료에 관한 새로운 의료 표준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첨단 장비로 10분 이내 치료계획 수립세명기독병원은 탄탄한 의료진 구성만큼이나 뇌질환 진단과 치료에 쓰일 장비도 촘촘히 공들여 장만했다. 그중에서도 치매, 파킨슨 진단에 유용한 펫시티(PET-CT)는 포항에서 유일하게 세명기독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다. 뇌의 인지기능 감퇴와 대사 저하까지 확인 가능한 토탈케어 첨단제품으로, 알츠하이머·치매·파킨슨병의 조기 진단이나 예방에 유용한 맞춤형 기능을 지녔다.뇌병원 건물은 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위치하는데, 응급 환자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에 용이한 동선을 위해 두 기관 사이에 장비를 배치했다.640채널 CT는 세명기독병원이 대구·경북 최초로 도입한 의료장비로, 초정밀 영상 640장을 0.5㎜ 간격으로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데다 아주 작은 최소 2㎜의 병변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CT 촬영 후 영상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 장비보다 짧은 편이라 진단에서부터 치료 계획을 세우기까지 최소 5분에서 10분 내 가능하다. CT촬영에 따른 방사선 노출량이 기존 대비 79%까지 대폭 줄어든 장점도 있다. 펫시티와 마찬가지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세명기독병원이 640채널 CT 2대를 운용 중이며, 이를 포함해 CT 장비만 모두 7대를 활용한다.대학병원급 이상에서 사용하는 최고 사양의 3.0T MRI도 4대 갖췄다. 혈관조영진단장비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포함해 3대 이용하고 있다. 모두 디지털 혈관조영이 가능한 진단 장치로, 조영제 자동 추적기법과 같은 특수 기능이 적용돼 있어 환자 안전을 우선으로 하며 진단과 치료에 효율적인 장비로 알려졌 있다. 세명기독병원이 2015년 도입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혈관조영촬영 시술에서 외과 수술이 필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내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수술실이다. 이 밖에도 뇌병원에는 뇌졸중 진단에 유용한 감마카메라 2대와 신경외과 수술 요구 시 필요한 최첨단 현미경(칼자이츠사) 등을 들여놨다.조 원장은 “편리하고 쾌적한 시설은 물론 뇌질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장비 역시 대학병원급으로 장비를 마련했다”며 “명실공히 시설이나 의료진, 장비 모든 분야에서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언제든 우리 일상을 침범할 수 있는 뇌질환을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4-13

‘햇빛 영양제’ 비타민D가 비만 막는다

비만인 사람들은 체내 축적된 모든 영양소가 적정 수준을 넘어 과할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오히려 신체 활동이 적고 식습관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탓에 결핍된 영양소가 많은 편이다. 실제로 비만 치료를 위해 위(胃) 일부를 잘라내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에게서 비타민D를 포함한 필수 영양소가 결핍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팀은 지난 2019년 이 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215명을 분석해 영양소 결핍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비만대사수술 전 가장 결핍이 흔한 영양소는 비타민D였다. 전체 환자의 80%가 ‘결핍’, 14%가 ‘불충분’ 상태였다. 비타민D는 칼슘 대사 및 골밀도와 연관이 깊은데, 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하는 동시에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되면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만 환자가 아니더라도,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관절 통증이 생기고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 당뇨병,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체내 비타민D 수치가 부족하지 않게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비타민D의 하루 권장량은 600IU으로 자외선 차단제 없이 20∼30분만 햇볕을 쫴도 하루 필요량을 보충할 수 있다. 음식만으로 권장량을 채우려면 매일 우유 6잔, 계란 15개를 섭취해야 하므로 비타민D 영양제를 활용해 하루 1∼2알로 간편하게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비타민D 다음으로 비만대사수술 환자에게서 확인된 부족한 영양소는 비타민B1(18.3%), 엽산(14.2%), 철분(11.8%), 아연(7.6%) 순으로 결핍 비율이 높았다. 네 가지 모두 필수 영양소로, 결핍 시 각기병이나 빈혈, 면역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대사수술 전후 환자를 위한 표준 영양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박영석 교수는 “비만대사수술 환자에게서 나타난 주요 결핍 영양소를 중심으로 부족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보충해 준다면, 수술 후 영양 결핍을 최소화하면서 건강하게 체중 감량이나 혈당 감소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비만대사수술연맹의 국제학술지(Obesity Surgery)에 게재됐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4-06

봄철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결막염·안구건조증 주의보

봄철 건조한 날씨에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기 질환은 다소 줄어든 반면, 미세먼지나 황사에 노출되는 눈 건강은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년 이맘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꼽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월과 5월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외부의 특정 항원에 반응해 생기는 과민 반응으로, 눈의 흰자 위에 해당하는 결막과 검은 동자인 각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있는데, 눈부심이나 충혈, 이물감, 눈물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비비거나 만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안구건조증 역시 3∼5월에 많이 나타나는 안질환 중 하나이다. 눈물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해 버리면서 생기게 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눈 뻑뻑함, 따가움, 이물감, 충혈, 눈곱, 흐려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서 충분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면 눈 피로감이 더 쉽게 느껴지는데, 이때 거센 황사 바람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 북부나 몽골 건조지대에서 만들어진 흙먼지 바람을 황사라 일컫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모랫바람에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 중금속과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어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대한안과학회 관계자는 “까끌까끌한 모래 입자가 눈에 닿으면 결막이나 각막에 이물 반응을 일으키거나 자극이 느껴져 눈을 비빌 때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또한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눈을 비비지 말고 일회용 인공눈물을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안구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안구에 눈물막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눈을 적절히 깜박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는 눈이 따끔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에는 가급적 빼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가 심한 날에는 흙먼지 바람에 포함된 중금속이나 먼지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황사와 함께 부는 바람은 렌즈를 더 건조하게 만들고 이물감을 악화시켜 눈을 더 뻑뻑하게 만든다.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대안이다.인공눈물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보존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은 하루 4∼6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적정하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질환 또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어 이보다 잦은 사용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을 권한다. 인공눈물 속에 들어 있는 보존제가 눈에 들어가면 오히려 알레르기나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할 땐 눈에 있는 기름샘인 마이봄샘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4-06

전국 최다 신경외과 전문의 갖춘 에스포항병원

뇌혈관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고서 얼마만큼 빨리 병원을 찾는지에 따라 그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은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의식장애, 언어장애, 신체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이 높아지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주로 발병 이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기억해두고 증후가 보이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환자 대부분이 갑작스레 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찾는다. 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병원에선 즉시 수술하기 어려워 생명 골든타임마저 놓칠 수 있다. 전문 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결국 환자 생명을 좌우한다. 이러한 근거로 포항시민들은 “뇌혈관 전문치료 의료기관인 에스포항병원이 지역에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평소 건강관리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지만, 여기다 집 가까이에 믿을만한 전문병원이 있다면 한결 마음이 놓이기 마련이다.□해외 의료진에 선진 의료기술 전파에스포항병원에는 신경외과 전문의만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전국 종합병원 중에 가장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확보했다. 지난 2008년 개원 당시만 해도 4개 진료과에 전문의 6명이서 환자를 돌봤다. 뇌·척추 질환을 중심으로 진료 분야를 점차 확장하면서 현재 신경과, 정형외과, 내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동시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전문의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탄탄한 의료진을 구성했다. 이들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진료한 환자 수는 모두 18만3천여명으로, 같은 기간 수술 통계는 3천3여건에 달한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1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하더라도 국내 상위권에 속한다”며 “무엇이든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를 한 곳에 모으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병원이 뇌, 척추 등 신경외과 치료에서만큼은 전문의들 사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에 지방 근무이라는 지리적 불리 조건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에스포항이 매년 주최하는 심포지엄도 큰 관심을 받는다. 전국의 유능한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에 관한 견해와 현장 경험을 나눈다.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면 어느 진료 영역으로까지 확장 적용할 수 있는지 발전방향을 토의하기도 한다. 행사 규모나 심포지엄에서 다루는 주제 등이 전문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견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정기 학술대회 및 총회는 지난 2019년 우수 논문을 선정하고 발표자에게 ‘에스포항병원 학술상’을 수여했다. 병원 이름을 딴 학술상이 만들어질 정도로 학계에서 에스포항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해외 의료진도 병원 문을 두드린다.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법을 익힌 뒤 귀국해 현지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최장 1년 정도 머물며 교육연수 과정을 밟는다. 첫 시작은 2017년 9월 미얀마 의료진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실시한 교육이다. 이듬해 에스포항병원은 전국 최초로 해외신경외과의사 교육병원으로 지정돼 2019년 말에는 대구 굿모닝병원 의료진 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수를 진행했으며, 오는 4월 1일부터는 굿모닝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1명이 추가로 6개월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캄보디아에서 찾아온 의료진은 오는 11월말까지 1년간 고난도 수술법을 익힌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보건복지부가 인정한 뇌혈관 전문병원에스포항병원은 실력 있는 전문의를 꾸준히 확충하며 ‘뇌혈관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보건복지부는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데, 에스포항병원은 제1기부터 4기까지 연속해서 뇌혈관 전문병원에 선정됐다.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가장 최근인 제4기 전문병원 심사 결과에서 뇌혈관 분야 지도병원과 대표병원으로 동시 지정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해 제8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에스포항병원은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포항의 종합병원 3곳이 1등급 기관에 포함됐는데, 에스포항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점수 100점 만점을 받았다. 전문인력 구성,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등 8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둬 1등급 의료기관의 전체 평균점수(92.45점)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났다. 에스포항병원만의 차별화된 진료 시스템이 그 차이를 만들었다.병원은 신경외과, 신경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진료체계 아래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1시간 이내에 수술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뇌졸중은 뇌 혈관의 폐색이나 파열로 뇌 전체에 혈액·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해 빠른 시간 내 혈류를 회복해야 한다. 사망자는 매년 1만4천여명 발생하는데, 응급실로 들어온 국내 뇌졸중 환자 약 12만명 중 119구급차를 이용한 사람은 40% 정도로, 증상 발생 후 3시간 골든타임 내 응급실에 도착한 비율은 42%에 불과하다.뇌졸중은 특히 환자 이송과정이 지연되면 예후가 악화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뇌손상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전문의로부터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일반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로 들어온 뇌졸중 환자가 신경외과 전문의를 만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이 과정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응급수술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뇌혈관 치료는 촉각을 다투는 일이다. 1분 1초에 생명이 좌우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환자들이 최고의 의료체계 아래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들과 협력해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30

“아침햇볕 쬐면 꿀잠 자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질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숙면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이후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감염 불안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우울감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코로나19와 불면증(insomnia)을 합쳐 일명 ‘코로나섬니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10%가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다. 성인 열 명 중 한 명이 불면증을 겪는 시대다. 가끔 드물게 밤잠을 설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25%가량이 불면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수면 부족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심혈관계 질환, 당뇨, 암, 비만뿐 아니라 우울증, 조울증처럼 신경정신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빚이 쌓이면 파산을 하듯, 잠이 부족한 날이 지속되면 결국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최근 이헌정 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서 ‘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를 통해 행복 수면을 위한 팁을 소개했다. 국내 최고의 수면전문가로 알려진 저자는 생체리듬을 바로잡으면 우울증과 조증이 회복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밝히고 이를 입증한 수면정신의학계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밤잠을 이루지 못해 고장 나버린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바로잡는 데 간단하지만 중요한 기술이 필요하다. 푹 자고 싶다면 먼저 내 몸 안의 시계를 알아야 한다. 지구상 생명체 대부분이 지구 자전에 따라 하루를 주기로 움직이는 ‘일주일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 이 생체시계는 태양이 뜨고 지는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일정 패턴의 생활 리듬을 만든다. 수면 패턴이나 호르몬, 심박수, 혈압 등에 따라 반복적인 양상을 띠며 우리 몸에 일정한 생체 리듬이 형성되는데, 이 생체 시계가 고장 나면 수면 리듬도 깨지게 된다.저자는 “불면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밝은 빛을 쪼이는 것”이라며 “아침 산책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빛을 눈에서 받은 뒤 뇌로 전달해 일주기 생체시계를 활성화시키고 밤에 잠이 일찍 오게 만든다”고 말했다.그는 수면 장애를 앓는 이들이 불면증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성 불면증 환자들이 잠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고 불면증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잠을 못 자 다음 날 낮에 겪게 될 피로나 업무 능률의 저하, 무력감 등과 같은 증상을 확대 해석하고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히려 아침에 너무 오랜 시간을 침대에 누워 보내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야외활동이 줄어들진 않았는지, 낮잠을 자진 않았는지 등 하루 일과 중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 되돌아보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고장 난 생체시계를 바로 잡는 건 결국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우리 몸이 마치 활동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뇌는 계속해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때 낮에 신진대사로 손상된 세포들은 회복된다. 이 과정에서 면역기능이 증진되고 대사 과정을 조절하면서 기억을 저장하고 뇌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된다.일반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계에서는 태생적으로 적게 자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짧은 수면시간이 장기간 지속됐을 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 ‘잠은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엄청난 일 중독에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얻으며 스스로 적게 잔다고 자랑하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밤잠을 보충하기 위해 몰래 낮잠을 잔 경우도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23

포항 세명기독병원 전문의 8명 대거 영입

오는 4월 뇌병원 개원을 앞둔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문의를 대거 영입했다. 23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최근 신경과, 신장내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 모두 8명을 영입해 진료에 들어갔다.내달 14일 뇌병원 개원에 맞춰 신경과 윤태환 과장, 정신건강의학과 장준호 과장을 추가 영입해 뇌질환 특화 진료에 나섰다.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형외과와 심장내과에도 의료진을 보강해 진료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정형외과 이민호 과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경찰병원 인턴 및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수부 및 미세수술 전임의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수부 및 미세수술 전임의를 거쳐 가천대 길병원 임상 조교수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심장내과 전문 진료를 맡은 김훈태 과장은 영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남대병원 인턴 및 내과 전공의, 국군강릉병원 내과과장 및 진료부장, 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를 지냈다. 이밖에 세명기독병원은 호흡기내과 안희윤 과장, 신장내과 강수경 과장, 응급의학과 유명선 과장, 가정의학과 한병화 과장을 새 식구로 맞았다.이로써 현재 의료진은 전문의 118명, 일반의 3명, 인턴 4명 등으로 모두 125명이다.한동선 세명기독병원장은 “최상의 진료를 위해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한 만큼 심장센터와 뇌병원처럼 전문성을 갖춘 특화 진료를 통해 병원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23

뇌질환 ‘골든타임’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지킵니다

국내 의료시스템의 현주소는 전문 의료기관이 어느 진료 분야에 집중돼 있는지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센터의 경우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암센터’만 쳐봐도 수십여 개의 기관이 줄을 선다. 그만큼 수익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특정 진료부문에 의료 자원이 집중되면서 병원의 상업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풀이한다. 뇌질환 분야는 다르다.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중증질환이지만, 암센터와 비교하면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전국 최초로 뇌병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이 가운데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오는 4월 경북지역에 처음으로 뇌질환 전문병원인 ‘뇌병원’을 개원한다. 여러 진료과목 중에 생명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뇌질환을 따로 떼어내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분리병원을 만들고자 지난 2019년 뇌병원 건립에 착공, 최근 준공허가를 받았다. 이달 말까지 뇌병원 개원에 따른 이전 절차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 14일 개원식을 가진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포항이 경북을 대표하는 뇌질환 전문치료의 진원지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첨단시설로 스마트 진료시스템 구축세명기독병원 건물전체를 보면, 뇌병원은 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자리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뇌질환의 특성상 환자 대부분이 응급실에서 첫 진료를 받게 되는데, 이후 전문 치료를 받기까지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다. 자연스레 응급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함께 환자에 대한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뇌병원은 연면적 1만1천515.95㎡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건물로, 각종 검사는 물론 진단에서부터 치료, 재활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환자들은 이동에 따른 시간 소요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담 재활치료실과 전용 입원병동까지 별도로 갖췄다.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는 신경외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뇌혈관센터, 2층엔 신경과 진료에 중점을 둔 뇌신경센터와 신경생리검사실을 마련했다. 3층은 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 4층엔 신경계물리치료실·심장재활치료실로 구성된 뇌재활센터를 운영한다.중환자실은 5층에 배치했으며, 6층부터 8층까지 각 34병상, 총 102병상으로 뇌질환자 전용병동을 만들었다. 10층부터 12층까지는 건강증진센터로 이용한다.뇌병원 조상희 원장은 “뇌졸중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3시간 이내를 말하는데 환자 대부분이 골든타임을 놓치고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더라도 3명 중 1명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재발 가능성도 높은데, 집 가까이에 신뢰할만한 전문병원이 있다면 뇌손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학적 치료와 학술연구 병행뇌병원 의료진은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역량을 한 데 모아 최대 진료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동 진료가 기본이 되는 운영구조다.최신 첨단 검사장비를 갖추고,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지정 뇌혈관내 수술인증 전문의 4명이 진단과 치료를 맡는다. 세명기독병원의 강점인 심장·신장·호흡기 등 주요 3대 진료과의 협진은 물론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머리를 맞대 뇌질환분야 선진 진료시스템을 지원한다. 뇌혈관센터와 뇌신경센터는 응급의료센터, 심장센터와의 협진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놓는다.나아가 뇌병원은 단순 치료를 넘어 실용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연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 세명기독병원은 국내에서 뇌연구 연구역량 집약체로 통하는 대표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협약을 맺었다.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를 통해 뇌질환의 원인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세명기독병원은 뇌병원과 한국뇌연구원의 협력이 향후 뇌질환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질병은 예방하는 것”뇌병원에서 치매나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계획 중이다. 고령사회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뇌질환을 미리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라고 여겨서다. 이는 포항시 보건소가 추진 중인 지역사회 치매극복 사업과도 맥을 같이 하는 활동이다.조상희 원장은 “이제는 치매와 뇌졸중도 예방이 가능한 시대”라며 “지역에 고령인구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만큼 시대적 요구에 맞춰 뇌신경센터와 뇌혈관센터, 건강검진센터 등과 함께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처럼 뇌질환 치료에 전문성을 지향하는 세명기독병원이 앞으로 포항의 의료질 향상을 넘어 다양한 도시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명 골든타임 확보에 탁월한 의료 인프라가 우수 인력이나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포항이 ‘뇌질환 치료 전문도시’로 각광받으며 긍정적인 도시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크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병원장은 “뇌병원이 문을 열기까지 의료진과 직원들이 그동안 한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인만큼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포항을 비롯해 경북 전역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며 온 국민이 깜짝 놀랄만한 미래 지향적인 뇌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16

‘암과의 전쟁’ 최전선에 면역항암제가 있다

포항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김양수 진료과장인공지능(AI) 시대에 암은 정복될까요? 과학이 발전할수록 암 정복에 희망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냉정하게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2000년대 초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암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데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였지만,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이후론 예산 규모마저 크게 축소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집권 당시 국정연설을 통해 인류의 달 착륙 계획에 버금가는 도전 과제로 암 정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암은 정복되지 않은 대상입니다. 인류의 생존 방식이 거듭 진화하고 발전하듯이, 암 역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끊임없이 번식하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항암제는 어느 수준까지 개발됐을까요.항암제는 크게 3세대로 구분합니다.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1세대 화학항암제와 암세포만 찾아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 체내 면역세포가 왕성한 활동을 통해 암세포를 죽이도록 유도하는 3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수많은 암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관여한다는 것이 규명됐고, 이에 따라 분자 레벨에 맞춰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특히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없이 공격하는 화학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부터 항암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게 됐습니다. 최초의 표적치료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BCR-ABL)를 공격하는 이마티닙(글리벡)인데, 이 약의 개발로 과거에는 골수이식을 해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었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이 하루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면 조절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뀌었습니다.이마티닙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수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암에 표적치료제가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특정 치료표적이 발현된 경우에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선 환자 종양에 발생한 유전자 변화를 확인한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탈모, 설사, 백혈구감소증 등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더라도 표적치료제마다 고유한 부작용을 갖고 있으며, 특히 약제유발 폐장염, 간염 등은 치명적입니다.또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진행성 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두 배 이상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는 것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치료제가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더라도,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항암제 개발 연구의 큰 흐름은 최근 면역항암제로 넘어왔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암과의 전쟁’ 최전선에 면역항암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몸속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개념인데, 악성 흑색종을 앓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 사용으로 4개월 만에 완치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폐암이나 방광암, 유방암 치료제로도 우수한 성과가 입증됐습니다.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면 전이암에 대한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저항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항성모병원에서는 현재 포항시 최초로 면역관문 치료를 시행 중입니다.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암 정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과학이 발전한 만큼 암에 대해 그리고 우리 몸에 관해 ‘정복’으로 향하는 수많은 데이터와 관련 정보를 수확한 것은 확실한 성과입니다. 암 정복은 어렵더라도, 암 환자의 생명 연장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자 몇 가지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오래전부터 소화불량을 호소하던 50대 주부 K씨는 어느 날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져 외과에 입원해 곧바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개복해 보니 암 덩어리가 복막에 이미 너무 퍼져 있는 상태라 결국 도중에 수술을 중단해야 했고, 환자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4년여 간 정기검사를 받으며 지내던 중 어느 날 구토 증세가 있어 확인해보니 식도 주변에 다시 암이 자란 걸 발견했습니다. 처음 항암치료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다시 치료를 시작하고서도 환자는 지금까지 10여 년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8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은 L씨의 경우 수개월 전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소뇌와 간에서 각각 전이 병변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암 재발 사실을 확인하고서 환자는 “3개월 뒤 딸이 결혼할 때까지만 살 게 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지금은 건강히 손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암은 정복되지 않더라도 점차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요?

2021-03-09

우리 아이 손·발·입안에 수포가… 새학기 ‘수족구병’ 주의보

새학기를 맞아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주의가 요구된다. 봄에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데, 3월 이후로 영·유아들 사이에서 수족구병 감염 사례가 증가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手足口病)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침이나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 영·유아가 많이 걸린다. 증상은 감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을 때도 있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7∼10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예방이 최선이다. 문제는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집단생활 시설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전염성이 강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안의 물집 등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시설 내에서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올바른 기침 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집단시설에서는 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을 자주 소독해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한다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이는 게 좋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먹기에 더 나을 수 있다. 설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을 줘도 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주면 아파도 잘 먹기 마련이고, 찬 것을 먹이면 입안이 얼얼해져 통증을 잊을 수 있어서다.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몸을 닦아준다. 만약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ㆍ무기력증ㆍ호흡곤란ㆍ경련 등이 나타나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어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수족구병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 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과 같은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포항시 북구보건소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발병 후 첫 일주일간 가장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염기간에는 가정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며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분변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손씻기와 같은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