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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경주군 서면 도리 `인내산 동쪽 계곡`서 63.9㎞ 여정 시작

강(江)의 위상은 그 규모에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다. 하지만 강의 규모를 정하고 서로 비교하는 기준이 과연 `길이`인가, `수량`인가의 문제는 학계의 오랜 숙제이자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 관련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형석 한국하천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2000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발간한 `한국하천일람`의 기준이 타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천의 발원지는 하구로부터 먼 곳을 나타내는 최장의 발원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신라시대 `굴연천`으로 불려져우리나라 10大 하천에 들어가강 유역엔 비옥한 평야 발달해포항·경주 발전 `천년의 젖줄`이에 따라 우리나라 10대 하천을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안성천, 삽교천, 만경강, 형산강, 동진강으로 나열해 놓았다. 그렇다면 형산강을 몇번째로 정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남는다. 여러 자료에는 영산강과 동진강을 10번째로 정하는 등 차이가 적지 않다. 이러한 근거들을 토대로 할 때 9번째에 속하는 것으로 정리하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형산강은 길이 순으로 남·북한을 통털어 26번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형석 소장이 형산강의 길이와 최장 발원지에 대한 각종 서적(국어사전 2종, 백과사전 3종, 지리 관계서적 2종, 조선지지 자료)을 검토한 결과 1969년 이후에는 거의 `경남 울주군 두서면`을 기재했다.하지만 `한글판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은 유일하게 `경주군 서면 도리`를 내세웠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건설교통부는 `한국하천일람`에 경주군 서면 도리 `인내산 동쪽 계곡`을 최장 발원지로 하고 유로연장(길이)은 63.9㎞ 또는 63.95㎞로 기록·공인했다. 이 소장의 자료에도 다소 혼선은 엿보이는데 65.5㎞로 표기한 것이 그 사례이다.형산강은 신라시대에는 `굴연`(掘淵) 또는 `굴연천`으로 불렸으며 1861년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는 `형강`(兄江)으로 기록됐다. 1486년 `동국여지승람` 경주부 편에 `형산포(兄山浦):안강현의 동쪽 24리에 있다. 굴연의 하류이며 어량(漁梁)이 있다` `경주부의 동천, 사등이천, 서천 등의 물은 모두 형산포로 들어간다`고 기록돼 있다. 다시 대동여지도에 따르면 형산강 유역 내에 위치한 취락은 경주, 영일, 안강, 기계 등으로 표기됐다.㈔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2002년 발간한 `형산강`에 이형석 소장은 형산강과 인접 하천의 수계를 나누는 산, 고개 등 분수령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형산강 하구 북단-도음산-비학산-성법령-사관령-배실재-첨곡산-서당골재-불릿재-운주산-이리재-도덕산-자옥산-삼성산-시티재-어림산-관산-사룡산-당고개-안석산-소호고개-백운산-천마산-북안고개-동산령-토함산-추령-시루봉-운제산-은정재-서원재-형산강 하구 남단.`형산강은 그 주변에 교통의 요지를 이루고 있는데 하천으로서는 크지 않고 지류도 많지 않으나 유역에 비옥한 지구평야를 발달하게 함으로써 경주와 포항의 젖줄이다.멀리는 천년 역사의 신라에서 현대에 들어 하구에 자리잡은 포항에 포항종합제철이 들어서기 까지 역사 속에 우뚝 솟은 강이다. 그 강의 언저리와 이를 내려다 보는 골짜기의 굽이굽이에서 인물이 나고 문화가 샘 솟아 오늘에 이르렀다.다시 먼 길의 출발을 `兄山`에서 시작하다형산강은 울산과 경주, 포항 일대의 크고 작은 산들에서 발원한 수 백개의 지류들과 합류해 동해로 흐른다. 형산강에 대한 이 간명한 글귀 속에 고대 삼국 통일의 위업과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신라 천 년의 역사와 근현대의 역사들과 함께 한순간의 멈춤도 없이 흘러 왔고, 흐르고 있다.300여 개의 지류들과 몸을 합친 형산강이 크게 한 번 휘돌며 경주를 지나 포항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곳이 형산(兄山)과 제산(弟山)이 마주한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와 국당리이다. 형산강 하류의 시작이라고 하겠다. 신라시대 전설에 의하면 형산과 제산은 형제산으로 서로 붙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 남천, 북천 기계천의 물이 안강 일대에 모여 호수를 이루고 있었고, 이 호수가 자주 범람하여 이 일대의 피해가 심각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경순왕의 아들 태자 김충이 용이 되어 꼬리로 형제산을 내리쳐서 형산과 제산으로 갈라지게 됐고, 그 틈으로 안강 호수의 물이 강을 이루어 영일만으로 흘러들어가 지금의 형산강이 됐다고 한다.신라시대에는 내륙에서 내려온 물이 지금처럼 곧바로 영일만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강동지역의 퇴적물에 막혀 안강과 단구리 일대에 거대한 호수가 형성됐음을 볼 수 있다. 이 일대의 침수문제는 왜구의 침입과 함께 신라시대 통치자가 풀어야할 중요한 숙제였다고 하겠다.형산 정상에는 왕룡사원이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신라시대에는 형산사, 이후에는 옥련사, 그리고 왕룡사에서 지금은 왕룡사원이라고 칭한다. 국당마을에서 북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절에 도착하게 되는데, 절의 좌측으로 멀리 경주로부터 흘러온 형산강이 안강평야를 가로질러 형산 아래에 이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우측으로는 형산과 제산을 가르고 멀리 영일만으로 흘러가는 강을 볼 수 있다.이곳은 비교적 유량이 풍부한 곳으로 1832년 기록된 경상도읍지에 의하면 형산강 하류에 큰 시장이 존재했었음을 알려 준다. 이 시장은 부조장으로 1900년대 초반까지 서해 강경장, 남해 마산장과 함께 남한 3대 시장 안에 들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었다고 한다. 한편 강 포구에 윗 부조장(강동면 국당리)과 아랫 부조장(연일읍 중명리) 두 곳의 시장이 개설되었는데 선박 접안이 용이한 아랫 부조장이 크게 성행해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시장이었다고 한다.아랫 부조장이 열렸던 연일읍 중명리 마을회관 앞에는 `현감 조동훈 복시 선정비`와 `현감 남순원 선정비`가 나란히 서는데 비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당시의 부조장이 얼마나 큰 규모를 자랑했는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강 어구의 좌우양안(左右兩岸)으로 범선들이 열을 지어 늘어섰다. 함경도, 전라도 등 각 방면의 상선과 어선들이었다. 배들이 달고 선 황포 돛들이 바람 속에서 도도하게 펄럭였다. 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바리바리 짊어진 조랑말들이 마부를 따라 길을 가득 채웠다`형산의 정상에서 우측을 통해 바라보는 형산강의 모습에서 황포돛대를 단 배들이 멀리 영일만을 거쳐서 지금의 송도와 해도, 상도동을 지나 형산 아래의 부조장으로 밀려들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좌측의 풍경을 통해 물건을 이고진 조랑말 행렬들이 형산강을 건너고 안강들판을 지나 경주와 영천, 대구, 청송, 안동 등의 경북 내륙으로 흩어지던 풍경들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형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포항 일대는 다시 지류로 분화돼 5개의 섬(송도, 해도, 상도, 대도, 죽도)과 3개의 호수(환호, 두호, 아호)를 형성하며 영일만으로 흘렀다고 한다. 비록 그 당시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이러한 지형은 지명에 남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그때나 지금이나 형상강의 유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내리는 강우에 의해 삽시간에 포항과 경주 일대는 300여 개가 넘는 지류를 따라 불어난 강물로 인해 잠식되곤 했다. 거기다 꾸준히 물살을 타고 흘러 내려온 육지의 퇴적물과 해수에 밀려온 퇴적물들이 쌓이게 되면서 유량이 적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육지의 섬이 형성되는 형국을 만들곤 했다.김규형 작가는?포항 출신의 사진작가로 ㈔포항지역사회연구소에 소속돼 1년 6개월 동안의 형산강 답사와 조사의 결과를 모아 2002년 단행본 `형산강` 발간에 참여했다. 개인전 및 다수의 기획전을 열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의해 한국의 사진작가로 선발돼 `노마딕 레지던스 in 몽골`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경주에 작업실을 두고 기획 및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김규형 사진작가/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1-12

무주 덕유산

을미년 새해 2015년이 환하게 밝았다. 그 기운을 받아 올해에는 경북매일신문 독자들이 힘든 일 없이 만사형통이 됐으면 하는 기원이다. 아울러 모든 이웃들의 평안과 함께 가족, 친지들의 새해 건승을 빌고 매 주말 산행하는 필자 또한 무탈하기를 경건하게 빌어본다.지난 한해에도 거의 한 주일도 쉬지 않고 필자는 주말 산행을 다녀왔다. 본지에 실린 필자의 산행기를 모아 새해 달력을 1부 만들어 사무실에 놓아두고 보고 있으려니 산행을 다녀온 곳마다 겪었던 기억들이 엊그제 일인 양 한꺼번에 몰려든다.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또 겨울이 반복되는 가운데 계절을 두루 거치는 등산하는 기쁨이 내게는 크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땀범벅이 되어 오르는 산행이나 매서운 한파를 뚫고 정상에 올라가는 동안 칼바람을 맞는 심경은 고통스럽기도 했다.하지만 가을날 더없이 높아져가는 맑은 하늘을 보면서 단풍이 울긋불긋 든 산을 오르내리는 기분은 상쾌하려니와 봄 등산을 하며 산과 들에 피어나는 새싹과 꽃들을 대하면 자연의 경외감을 저절로 느끼게 되니 하나같이 즐겁고 마음 흡족했다.설천봉~향천봉 눈꽃터널·전국서 네번째로 높은 명산으로 이름나새해 아침 눈내린 풍경 하나하나 자연에 조화, 신비감으로 눈부셔올해도 등산을 이어가면서 전국의 좋은 산과 산행정보를 독자들에게 선보일 생각을 하니 사명감에 불탄다. 그래서 2015년 첫 등산은 전북 무주의 덕유산 이야기로 산행기를 엮어본다. 사실 본격 등산을 한 2011년 이후에도 필자는 덕유산에는 서너 차례나 다녀왔다.그때는 산행이라기 보다는 무주 리조트에 놀러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으니 말이다.이번에는 새해 들어 첫 등산인 만큼 일출을 보는 새벽등산보다는 눈꽃과 상고대가 피어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무주 덕유산을 정상 등산하기로 마음먹고 새해 새벽에 무주로 향했다. 지금까지 매년 일출 장면을 직접 보아온 터라 아쉬운 감도 있지만 지난해에는 일출 명소라고 하는 제주 성산 일출봉에 올라 해돋이를 보았고 그 전에도 울산 간절곶 해맞이축제, 영덕해맞이 축제, 포항 호미곶 축제 등을 무수히 보아왔다.그래서 올해는 새해 첫날에 산을 타면서 마음 들뜸과 흥분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가 주는 모습을 마음껏 탐닉하며 차분하게 보내자는 뜻에서 무주 덕유산을 선택한 것이다.차가 무주 지역을 접어들어 설천동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무주 리조트로 향하는 길에는 벌써 덕유산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해돋이를 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첫날 하루를 산에서 보내며 자연의 은혜를 마음껏 되새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새해의 아침 해가 무주 리조트 설원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고 있고, 산행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이날따라 더 밝은 것은 아무래도 오늘이 새해의 시작이기 때문일 것이다.덕유산 일출 행사 관계로 1월 1일 설천봉으로 올라가는 곤돌라는 새벽 6시부터 운행되고 있고, 일출을 보러간 많은 인파들이 벌써 다녀갔으니 곤돌라를 탑승하기가 쉬웠다. 곤돌라를 타고서 15분 만에 정상, 향적봉 바로 아래인 설천봉까지 쉽게 오르내리니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무주 리조트에 휴식 겸 관광하러오는 사람들로 넘친다. 지난해에도 3만여명이 무주 리조트와 덕유산 일출 여행을 다녀갔고, 올해에도 그 정도 인파가 몰렸다고 하니 설산 해맞이 명소로서 덕유산 일출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곤돌라가 설천봉에 도착했고, 지금부터 60년 만에 다가온 청양(靑羊)의 해 새날 아침에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어주는 은혜를 마음껏 감사할 시간을 가질 요량이니 필자는 감개무량하다.설산 위에 서서 필자는 떠오른 아침 해를 보고, 다시한번 경건한 마음을 가져본다. 이웃들의 근심과 걱정이 줄어들고 행복한 사회가 되게 해주십사하는 기도다.주변을 살피고 난 뒤에 눈꽃 터널을 지나면서 자연의 외경에 감탄하며, 마음속으로 올 한해 등산이 순조롭기를 빌면서 산행을 이어나간다.덕유산 설경이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봉인 향적봉에 오르는 길 사이가 눈꽃 터널로 유명하다.풍경 하나하나가 자연의 조화 속에서 신비감을 드러내고 있으니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감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필자도 겨울에 들어 여러번 이 길을 다녔지만 여기에 와서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설경에 마음이 미어지는 상태니 혼자 보는 것마저 송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15분 동안 빼어난 경치의 길을 걸어 향적봉에 도착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보니 산행 길 정비가 잘 되어 있는데, 이 눈꽃 터널 구간 중에서도 사진촬영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온 사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느라 장사진을 치기도 한다. 덕유산은 소백산에서 남쪽에 자리한 지리산을 이어주는 중간에 위치하는 산이다. 최고봉인 향적봉(1,614m)은 남한에서는 한라산, 지리산, 태백산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옛날에는 광려산 또는 여산 등으로 불러졌으나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으로 나누어진다.오늘 등산코스에서는 빠져 있지만 동쪽 아래 지벙에 신라 때의 천년고찰 백련사가 있고, 그 일대인 구천동 계곡은 전국에서도 소문난 구천동33경이 있어 가볼만 한 곳으로 소개한다.드디어 향적봉에 올랐다. 정상에서 맞는 기분은 오늘이 새해 첫날이라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겨울 햇살을 맞으며 비쳐나는 모든 만상들이 은혜로 가득해 보인다. 이루다 표현할 수 없는 경건함이 와락 다가와 묵상의 기도를 올릴 뿐이다.“눈부시다./ 새해 첫날의 아침 해가/ 덕유산 하늘 위에 떠서/ 온천지를 환하게 비춘다./ 산 능선 나뭇가지들도/ 하얗게 눈꽃을 달고서/ 새날 아침을 축복하고 있다.// `겨울의 낭만은 눈꽃 구경`이라며/ 몇/번 올라본 덕유산이지만/ 오늘따라 한껏 신선하다./ 마음의 때 씻어 내면서/ 향적봉 정상에 올라보니/ 자연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다.”(자작시 `덕유산의 새해아침` 전문) 설원을 등산하는 기분은 새롭다. 그것도 새해 첫날에 보이는 것마다 신선감이 묻어나는 자연 속에서 걷는 기분은 축복받은 기분이 든다.그런 기분을 가슴에 담고서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와서 중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하산하면서 보는 모습은 거의가 비슷하다. 눈꽃들이 피어난 산 능성이 숲은 햇빛을 받아 눈부시다.새해 첫날 등산객들과 어울려 무리를 지어 중봉을 지나 송계삼거리까지 내려왔다. 같은 코스로 내려오면서 백암봉을 지나서 동엽령에 도착했는데, 많은 등산객이 지나갔는지 길은 여전히 미끄러운데 어떤 등산객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다.겨울등산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상책이다. 설산을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 등산스틱, 여벌의 양말과 장갑 등 준비는 필수인 것이다.안전 코스를 선택해 칠연폭포 삼거리 길을 지나 오후 4시경 필자는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눈이 내려 때로는 미끄럽고 험한 길을 안전하게 하산했으니 안도감이 든다.하산하면서 산 전체가 백설로 덮여져 있어 앉아서 쉴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 멋진 자연풍광을 벗 삼아 목적지를 향해 줄곧 행보했으니 생각보다는 다소 이른 시간이었다.덕유산은 봄, 여름 가을 산도 유명하지만 특히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 스키를 타러오는 스키어들로 무주리조트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에 더해 눈에 덮인 주목과 구상나무에 피어나는 눈꽃들이 또한 장관을 이루는 모습들이 덕유산의 자랑이기도 하다.덕유산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겨울산행이 멋지다.필자가 본지에 산행기를 연재하는 동안 몇 번 인용한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쓰너의 글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인간이 살지 않는 지구 위의 별천지, 그러나 이 오지에는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숲과 야생화와 초원의 천국이다”는 글이다. 필자가 눈 덮인 설원, 새해 아침 해의 은혜가 가득한 무주 덕유산을 산행하면서 감동하며 느낀 건 역시 자연에 대해 가슴 깊숙이에서 우러나는 찬사다.그래서 라인홀트 메쓰너의 글을 살짝 바꾸어 새해 첫날 덕유산 등산 글 끄트머리에서 적고 싶다.“이 설원에는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숲마다 만나는 설경의 천국이다.”

2015-01-09

[경북 자치단체장 신년 인터뷰] 최영조 경산시장

2015년을 경산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최영조 경산시장의 신년 화두는 `감동 주는 행정`이다.최 시장은 “지금까지의 민원이 법정 시한과 법의 테두리에 갇힌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되는 것은 즉시, 불가한 것은 적절한 사유를 설명하는 등 서로 신뢰하는 행정추진이 목표”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최 시장은 무엇보다 토지보상에 나선 지식산업지구조성과 경산4일반산업단지조성,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 올해의 큰 관심사라고 강조했다.최 시장을 8일 만나 올해 시정 구상을 들어봤다.4일반산단 조성·도시철도 하양 연장 큰 과제中企·소상공인 경쟁력 키우고 농촌복지 지원□양질의 일자리로 지역경제 활성화지역의 젊고 우수한 창조인력을 바탕으로`경산청년문화 창의지구`를 조성해 청년창업과 인재발탁을 위해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 경산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지역의 부족한 문화·교육·교양시설 확충을 위해 청소년 시설과 평생학습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New 경산 休문화밸리`를 조성해 잠재된 창의력 배양으로 지역경제의 밑거름을 삼는다.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과 지구 내 국책사업, 경산4일반산업단지를 조기 조성해 첨단산업인 차세대 건설기계산업은 물론,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 스마트 IT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또 세계시장에서 새로이 두드러지고 있는 코스메틱산업의 선점을 위해 RD 특구 내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 센터` 조성과 무선전력전송(WPT)산업기술기반 구축사업 등 창의적인 틈새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다. □시민이 행복한 희망찬 경산행복은 건강·인간관계·풍족함이 고루 갖추어야 가능하다는 최 시장은 시민의 건강한 여가활용을 위해 경산체육문화센터와 다목적 생활체육관을 조기에 건립하고 장애인 체육관 건립과 노인·장애인재활병원 유치에 나서고 청년 벤처 창업, 맞춤형 고용지원 및 도서관 건립 등으로 경산의 미래인 학생들의 행복도 지킨다.출산장려금·출생아 건강보험료 지원 등 모자보건사업 확대와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여성친화사업의 지속적 추진, 다목적 CCTV 및 어린이 영상정보 인프라 등 재난재해 대응 컨트롤타워 시스템의 확대구축과 안전점검 상설 시스템으로 시민의 안전도 책임진다.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사업 추진, 전기자동차 시범도입 등으로 환경오염 요인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현대식 대형소각장인 자원회수시설 준공으로 폐기물 처리문제를 해결한다.교통 약자들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콜택시 및 저상버스 확대 운영, 시내버스 정보시스템 구축 등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살맛 나는 경산 실현하양 꿈바우 시장은 젊음과 문화가 있는 재미있는 시장으로, 경산공설시장은 돼지 골목 등 인근 맛 집, 서상동 근대골목 투어와 연계 개발해 이야깃거리가 있는 시장, 자인재래시장은 제수 음식과 한우 등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시장 등 지역의 공설·재래시장을 재미있고 장보기 편리하도록 조성하고 프로그램도 개발한다.경쟁력 있는 기술보유 기업에 대한 지식재산권 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확대, 경산4일반산업단지 조기 조성과 선도산업 확대 지정으로 투자유치에 나선다.또 무역투자사절단 파견과 국내 개최 국제박람회 참가, FTA 활용 등을 통한 수출상담 지원으로 우수 제품의 수출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도와 기업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농촌지역은 공공서비스 확충으로 도심지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주체계별 특성에 맞는 종합정비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복지농촌을, 축산선진화 기반, 친환경 과실·화훼 생산 기반 등 농축산업의 직간접 시설 확충과 지역 농축산물 생산·가공·서비스 등이 융합된 농촌 6차 산업화를 활성화해 작지만 강한 농촌을 만들어 나간다.인재를 발굴·육성 지원하고 지속적인 교육관련 지원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재능 나눔 박람회와 찾아가는 마을 배움터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시민 맞춤형 전문교육을 운영한다.▲ 최영조 경산시장□시민이 감동하는 시정 구현경산시가 가진 많은 특성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도출된 문제점은 철저한 분석을 통한 피드백으로 개선에 나선다.지역 170여 개의 RD 연구기관과 기업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기술 닥터 119지원사업`과 `중소기업 녹색전환기술 지원사업`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상급기관에서 호평받고 있는 민원실을 찾는 민원인의 불편을 `3D 민원안내시스템` 구축으로 해결하고 지속적인 규제개혁 대상과제를 발굴·해결해 민원인이 만족도를 높인다.지역 공공기관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시민 제안함 설치, 시장실 문호 개방, 상시 주민과의 대화, U-포털 시스템 제공 확대 등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쳐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한다.복지, 평생학습, 교육, 문화체육 등 맞춤형 복지행정, 균형 지역개발을 위해 도·시의원을 비롯한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이 받은 감동이 사랑으로 되돌아오는 시정을 펼치는 것이 최종목표다.경산시의 2015년 시정은 자부심이 자만심으로 변질한 것이 아닌 창의적인 마인드로 희망적인 목표를 갖고 살 맛나는 경산을 위해 융합되고 시민이 감동하는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5-01-09

[경북 자치단체장 신년 인터뷰] 최양식 경주시장

경주로 봐서는 2015년이 말 그대로 `대망의 해`이다. 그래서 연초부터 시민들과 지역의 관·산·학계 등에서는 부푼 꿈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쓰다듬어 본다. 국가 에너지기업의 인큐베이터나 다름없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주 이전과 함께 지역의 산업 구도를 바꿔 놓을 국제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 개관 등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말 역사적인 월성 발굴의 첫 삽을 뜨면서 신라천년 왕궁 복원·정비 사업이 닻이 올려진 가운데 올 8~10월 `2015 경주실크로드 대축전` 개최로 연간 관광객 2천만 명 시대의 문을 여는 등 역사적인 해로 기록되기 때문이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올해를 `황금도시(골든시티) 경주`라는 슬로건 아래 `품격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를 만들어 시민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국제적인 관광도시·산업도시의 입지를 다져 1천500여 명의 공직자들과 힘을 모아 경주의 문화융성 시대를 열고 `경제 탄탄대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한수원 본사 이전·화백컨벤션센터 개관 등 앞둬연간 2천만명 관광객 시대 `역사적인 해` 기대감◇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우리나라 국격 향상과 천년왕도 경주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대역사로 2025년까지 △신라왕궁인 월성 발굴과 함께 황룡사·동궁과 월지·월정교 복원·정비, 쪽샘지구·신라방리제·첨성대 주변의 발굴·정비, 도심 대형고분의 재발굴·전시 사업 등 모두 8개 핵심 사업에 9천500여억원이 투자된다.최 시장은 대한민국 역사를 온전하고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주를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 걸맞는 수준으로 복원·정비를 해 세계적인 황금 역사도시로 우뚝 세워 국가브랜드 제고에 힘을 보탠다는 포부다. 이와함께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옛집 복원을 통해 화랑정신과 호국의 얼을 전승하고, 신라대종 테마파크 조성과 신라 6부전56왕전 역사관 건립 등도 신라 역사 재조명 차원에서 추진한다. ◇경제 `탄탄대로` 구축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심상가 내에 복합타운 조성, 성동시장 주차타워 설치, 양북시장 장옥 신축 등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펼 계획이다. 또 자동차부품·중공업, 첨단산업(전자·로봇 등) 부문 우수 중소기업 200여 개를 유치하는 한편 중소기업 융자 추천, 이자보전금 지원,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노사사 화합해 생산을 늘리는 `상생`문화를 만들 참이다. 전국의 8개 광역단체가 유치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비롯해 원전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고구마 줄기 엮듯이 엮어와 경주가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중심에 서도록 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양북면 장항리 사옥과 직원들이 거주할 사택 건립에도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마이스 산업 불 지핀다마이스(MICE, Meetings·Incentives·Conventions·Events and Exhibitions) 산업은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등 비즈니스 관광의 통칭이다.오는 3월 개관하는 HICO는 이미 작년에 `2015 세계물포럼`, `세계한상대회`, `영남치과의사국제학술대회(YESDEX)`, `마이크로타스 2015(미세종합분석시스템국제학술회의)` 등 대규모 국내·외 행사를 여럿 유치, 명실상부한 마이스 산업의 메카 기능을 충분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경주시를 포함한 경기도 고양시, 강원도 평창군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매년 2~4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으면서 국제회의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만2천774㎡ 부지에 연면적 3만1천307㎡ 규모로 3천4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12개의 중·소회의실, 6천274㎡의 실내·외전시장을 갖춘 HICO는 다수의 숙박시설을 둔 보문관광단지를 낀 가운데 가까운 거리에 불국사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비롯한 풍부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두고 있는데다 KTX를 통한 접근성도 좋아 국제회의 무대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문화융성지대로오는 8~10월 `살아 쉼쉬는 실크로드, 숨겨진 보물신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5 경주실크로드대축전`을 통해 유라시아 문화 교류 교두보의 입지를 굳힐 생각이다.또 생태체험 공간인 동궁원에 이어 제2동궁원을 조성하는 등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보해 나가면서 `선덕여왕 행차길` 정비와 함께 월정교~도당산~남산을 잇는 `신라탐방길`에 전통 화원을 조성, 새로운 관광코스로 개방한다.신라 금속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대 철기 문화를 현대의 환경·예술·놀이·과학·문화 등과 융합해 오래된 미래를 현실화하는 문화샘터로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도 가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자연 속의 교육·생태·안전도시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초등학교와 읍·면지역 중학교 급식비 등 교육경비의 효율적인 지원 확대로 학력 향상을 이끌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규모의 유소년야구대회, 화랑대기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와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벚꽃마라톤대회를 열어 스포츠 도시와 꿈이 있는 역동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굳혀 나가기로 했다. 또 `건강 100세` 시대에 걸맞은 평생교육의 욕구 충족을 위해 3천300㎡ 규모의 평생학습가족센터를 건립한다.경주의 향토음식으로 특화한 별채반 등을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전승하는 한편 양·한방 힐링센터를 활성화,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최근 들어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외동 지역의 3천여 가구의 임대아파트 건립에 발맞춰 교육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시계획도로 개설, 재해위험시설물 정비·보완, 방범용CCTV 확대 설치 등으로 주거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지역 균형개발북부권 안강에 북부종합체육시설 건립과 함께 중앙도시계획도로의 지속적인 개설을 약속했다. 강동과 천북에는 안계~다산 간 도로 확·포장, 신당~동산 간 도로 확장, 화물자동차 공영주차장 설치 사업을 펴기로 했다.건천 중심의 서부권에는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관련된 친환경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건천읍·산내면 소재지 종합정비 사업과 내남 명계 산업단지도 조성한다.동부권의 경우 감포 중앙도시계획도로 개설 추진과 이견대 주차장 확장, 양북시장 현대화, 양남소재지 종합정비와 연안정비도 우선순위에 넣고 있다.남부권은 불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사업과 외동 생활체육공원 조성 및 도시계획 재정비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또 도심권은 용강공단~현곡 오류 간 형산강대교 개설, 서천 강변도로와 외곽의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추진한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5-01-08

[市 RDF사업 긴급 진단] ① 왜 8년간 끌었나

8년여 동안 표류해 오던 포항시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RDF) 사업이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추진할 담당 청소과 부서장이 3개월만에 새로 바뀌면서 업무가 또다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포항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RDF사업이 과연 착공될 수는 있는지, 착공된다면 언제쯤 될런지, 환경·경제성 여부는 어떤지 등 RDF사업에 대해 긴급진단 해 본다.민간투자사업자인 포항이앤이변경제안서 제출로 문제 불거져3년간 기재부와 협상 끝에 타결출자자 변경·재정건전성 확보시행자와 실시협약만 남겨둬■ 글 싣는 순서① 왜 8년간 끌었나② 착공은 언제쯤③ 환경·경제성 여부④ 베일·쓰레기 확보⑤ 타 도시 진행상황⑥ 민원과 남은 문제포항시 RDF사업은 2008년 5월 이 사업 시행자인 포스코와 MOU를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듬해 2월 현 호동 쓰레기매립장을 RDF사업 부지로 선정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그해 5월 포항시와 영천시가 광역화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7월 민간투자사업자인 가칭 포항이앤이(포스코, 포스코건설)가 최초 제안서를 접수했다. 2010년 공공투자관리센터(피맥)에 사업계획서 검토를 완료했고, 그해 12월 기획재정부 중앙민투심의(대상사업자 지정·제3자 제안공고)까지 마쳤다.하지만 문제는 2011년 포항이앤이가 변경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그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에 이어 포항시·한국환경공단·우선협상대상자 간에 1차 협상이 완료됐으나 피맥과 기획재정부가 협상결과에 대해 보완요청을 해 왔다. 보완 내용도 △수익률 조정 △신재생에너지공급 인증서(REC) 수입반영 △사용료 조정 △전력판매 초과수입 환수규정 등 추가협상을 하면서 시간을 끌게 됐다.2012년 8월 공공투자관리센터 실시협약(안)검토를 완료한데 이어 2014년 5월까지 추가협상, 수익률, 이자율, SMP(전력판매 단가), 사용료, 전력판매초과수익 환수, 공사비 등을 놓고 3년 동안 기획재정부 등과 지루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3년 동안 끌어오던 협상은 지난해 5월 공공투자관리센터 검토의견에 대한 추가협상을 완료하면서 본궤도에 오르는 초석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그해 6월 출자자(포항이앤이)의 단순출자자로 변경승인이 받아들여져 포스코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주)로 출자자가 변경됐다. 출자자가 변경되면서 민간자본도 포스코건설이 30%(9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0%(216억원)를 출자하면서 안정적인 재정건전성도 확보하게 됐다.지난해 7월16일 기획재정부와 중앙민투심의가 원안의결로 마무리 돼 이제 남은 절차는 사업시행자(포스코건설)와의 실시협약 체결만 남겨두고 있다. 8년만에 비로소 사업의 첫 걸음마를 뗀 것이다. 그동안 포항시의 담당 청소과 부서장도 4명이나 교체됐다.총 사업비 1천292억원(국비 556억, 도비 38억, 민간자본 698억원)이 투입될 포항시 RDF사업은 구 포항도시가스 부지 4만5천52㎡에 수익형민자사업(BTO)으로 추진되며 사업자가 15년간 운영한 뒤 시로 운영권을 넘기게 된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5-01-07

[경북 자치단체장 신년 인터뷰] 이정백 상주시장

“을미년 새해는 민선6기 시정의 궁극적 목표인`살맛나는 희망도시, 함께뛰는 화합상주`를 만들어 가기 위한 실질적인 원년이 될 것입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6일 “현장중심 열린시정, 명품농업 부자농촌, 품격높은 교육문화, 행복주는 나눔복지, 기업하기 좋은 상주라는 5가지 방침에 따라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이를 위해 시정의 중심인 시민만을 바라보는 섬김행정과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실천한다. 시민공개토론회 등을 정례화 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시정에 접목함으로써 시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 시정을 펼칠 계획이다. 정부 3.0에 발맞춰 공공정보를 수요자인 시민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개대상 정보를 확대해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며 불필요한 생활속 규제와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도록 한다. 오지마을 주민의 이동권보장을 위해 100원 희망택시를 운영하는 등 친서민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시의 조직도 시정에 맞게 전문성과 효율성, 경쟁력을 두루 갖춘 행정조직으로 새롭게 개편해 열린시정과 선진행정 구현을 뒷받침한다.농업 백년대계 위해 道농기원 유치 최선의 노력곶감·명실상감한우 등 고부가화로 농가소득 향상문화·관광·복지 인프라 확대, 주민 삶의 질 배가올해 캐나다와의 FTA가 발효되는 등 지역 농업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농업 조수익이 연간 1조2천억원이 넘고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가 1천200여 호나 되는 등 대한민국 농업 중심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간다. 시 전체 예산 6천171억원 중 1천72억원을 농업농촌 분야에 투자해 상주농업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농업의 6차 산업화와 농업경영 자립역량을 갖춘 핵심 농업인력 양성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명실상감한우 브랜드 육성과 상주곶감 가공상품 생산, 농특산물 수출 확대 등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킨다. 농기계 박람회를 개최해 농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말산업을 상주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경상북도와 함께 말특구 지정을 추진하며 승용마 생산에도 힘쓴다.특히 상주농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 유치에 전력을 다한다.장학사업 확대와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등 다양한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지역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한다.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 건립 등을 추진해 선진 명품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상주아카데미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화 교육 등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평생교육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정신보건센터 등 보건 기관을 확충해 나가고 보건지소 건강증진실 운영 등을 통해 양질의 시민만족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상주화령장전투 전승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청소년 호국안보 교육장으로 활용토록 한다.국가 유공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장애인, 청소년, 여성, 다문화 가족 등을 위한 시책에도 관심과 배려를 꾀한다. 특히 농촌 독거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인공동주거시설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노인종합복지관의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지역 노인복지 수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생태하천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추진중인 공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병성천 고향의 강 사업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수질개선과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화개동에 있는 우사와 돈사의 악취로 인한 민원 해소와 더불어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생활환경숲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주읍성 북문인 현무문과 상주 상징문 건립을 추진해 경상도의 뿌리 문화와 전통 역사문화 도시의 부활을 꾀한다. 각종 문화재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관리하면서 국가문화재 승격 조정을 통해 지역 문화재의 품격과 상주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 노후된 문화예술회관 신축을 추진하고 구 자전거 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생활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시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더불어 문화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쓴다.시민이 주도하고 공감하는 업그레이드된 감고을 상주이야기 축제와 상주곶감축제를 개최해 시의 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낙동강 수변권에 자전거, 승마, 활공, 수상레저, 국민여가캠핑장으로 이어지는 종합레저관광벨트를 구축하고 낙동강 최고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경천섬 동서연결 보도 현수교의 설치를 추진한다.국내외 경기 침체로 기업 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허가 기간 단축을 위한 One-Stop 행정 서비스 및 SOC 기반시설 제공 등을 통해 우량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인다.지역 공동체 일자리 등 여러 가지 맞춤형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고용이 안정된 활기찬 상주를 만들어 간다.장기적인 도시발전 방향 수립과 함께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적 활력 회복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고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다.▲ 이정백 상주시장상주가 교통의 중심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중남부내륙 고속철도 상주통과 노선이 관철되도록 적극 노력하겠으며 낙동 IC에서 도청 신도시간 국도 59호, 28호선의 조속한 확장에도 힘쓴다.공동주택과 도시가스 공급 확대를 통해 편안한 주거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여성·아동 안심귀가 구역 조성 등으로 시민이 안전한 지역을 만든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각계 각층의 시민들과 소통하며 상주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서만 열심히 일하고 봉사할 것”이라며 “지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고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01-07

`느림과 기다림`에서 해법 찾자

밥투정 하는 아이가 있다. 왜 밥투정을 할까.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이 먹기 싫은 밥을 억지로 먹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지도 않고, 또 왜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늘 같은 반찬의 밥상이라면, 밥투정하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투정도 계속되면 습관이 된다.습관은 은연중에 만들어지지만 한 번 들인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그런데 그 습관이란 것들은 부족할 때도 생기지만 반대로 넘칠 때도 생긴다.나쁜 습관은 전자보다 후자일 때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그럼 투정을 고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그건 반대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모든 것이 넘치는 시대스스로 찾아낼 기회를…좋아하는 이야기로 공감대밥상의 즐거움 깨우쳐줘야부족해서 생긴 것은 넘치게 해주면 되고, 넘쳐서 생긴 것은 부족하게 해주면 된다.밥투정은 배를 고프게 하면 된다.그래서 스스로 밥을 찾게 하면 된다. 그 때 아이에게 밥 먹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면 된다.즐거움도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즐거운 투정은 즐거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그 변화는 처음에는 밖으로부터 오지만 즐거움이 거듭될수록 그 변화는 안에서는 일어난다.지금 학생들은 어쩌면 투정을 하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넘치는 시대를 살기 때문에….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이유, 시험을 치는 이유, 학교에 가는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이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준 부모와 교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막연한 이야기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암기시킬 뿐이다.그러니 학생들은 학교에 재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학교와 가정이 주지 못하는 재미를 게임과 스마트폰이 주었다.그 재미는 어른들도 중독시켰다.그러니 아이들은 더 쉽게 중독 될 수밖에. 디지털은 굳이 친구가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었다.그럼 아이들은 영원히 디지털 섬에서 혼자만의 즐거움에 빠져 살아야 하는가.아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느림과 기다림`에서 찾을 수 있다.일단 우리 아이들을 밥상에 앉게 하자.아이들이 스스로 밥상 앞에 앉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준비해서 아이들을 밥상 앞으로 오게 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도 좋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준비하자.그 이야기를 우리는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니 부모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 밥상도 게임만큼 충분히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한 두 번 해서 안 된다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아이들이 밥상의 즐거움을 느끼면 그 때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자.이야기의 주제는 `왜?`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배려와 희생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이 때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지금부터 인내를 갖고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맛있는 인문학 밥상을 준비하자./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1-06

[경북 자치단체장 신년 인터뷰] 이승율 청도군수

“군민들의 희망이 담긴 사업들이 골고루 이뤄져 군민의 삶이 윤택해지고 살기 좋은 청도,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를 만들기 위해 5만 군민의 동참 앞에 600여 공직자들은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으로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 이승율 청도군수이승율 청도군수는 5일 “청도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략사업들을 집중과 선택으로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추진하겠다”고 을미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 군수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로 인한 안전 강화와 정부 조직개편, 정부의 복지예산확대, FTA 시장개방 확대, 경기침체의 장기화, 유례없는 감 풍작으로 감 가격 하락 등의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5만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화합 단결해 군정 주요현안 사항을 함께 걱정하고 동참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말했다.청도군은 국비확보에 총력을 다해 지난해보다 6.1%증액된 1천77억원을 확보했으며 올해 당초예산 총 규모는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총 3천23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히면서 △신기술 신농업 경제선도로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공동체 복지청도 구현 △교육·문화·예술·체육 활성화로 품격 있는 문화시대 만들기 △관광·휴양·치유하는 한국 제1의 힐링청도 조성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살고 싶은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동남권 산업중추기능 창출과 지역균형개발 △군민을 섬기는 봉사행정으로 신뢰받는 자치행정체제 구축의 7대 군정 운영방향을 제시했다.신기술 신농업 경제선도로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정을 추진해 친환경 우수 농산물 생산기반으로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라인 구축, 판매, 홍보를 연계한 통합 마케팅으로 고부가 가치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반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딸기, 버섯, 모과, 대추 등을 2차 상품으로의 특화, 미나리 재배·가공의 신기술을 개발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청도의 대표 농산물을 읍·면별 특화작물로 육성해 세계적인 명품 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함께하는 따듯한 행복공동체 복지청도 구현을 위해 노년층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과 불우노인에 대해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복지 공동체를 구축하고, 장애인 복지회관 건립, 노인요양시설 확충, 면민회관 건립 등 지역주민의 복지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저출산 극복과 여성 능력개발 및 사회참여 강화, 사회 안정망 구축으로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교육·문화·예술·체육 활성화로 품격 있는 문화시대를 만들기 위해 인재육성 장학사업 확대와 공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코미디창작촌,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소싸움경기와 테마파크 운영, 청도읍성 관광자원화 사업 등 특색 있는 지역문화, 관광 창출사업으로 수준 높고 품격 있는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고, 군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생태친수 체육공간으로 동창천 생태공원, 레저스포츠 시설 등 근린생활 공원을 조성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청도가 발상지인 화랑정신, 새마을 정신을 한국적 정신으로 우뚝 세워 청도의 위상을 더 높이는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관광·휴양·치유하는 한국 제1의 힐링 청도 조성을 위해 비슬산, 운문산 산림치유 휴양림 조성과 국가산림교육센터를 건립해 자연과 순환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청도군의 고유문화와 연계된 `보고, 느끼고, 머물고, 체험하는`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역사가 있고, 자연이 있는 관광, 휴양의 힐링청도를 만들겠다고 했다.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살고 싶은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청도천, 동창천을 비롯한 주요하천을 정비해 재난·재해가 없는 안전지역으로 만들어 군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조성하고,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추진 중인 운문 삼계 계곡 인도교 및 재난비상 대피로를 아름답고 특색 있는 명소로 만들고, 운문댐 맑은 물 공급사업과 천연도시가스 공급사업의 확대로 지역경제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동남권 산업중추기능 창출과 지역균형개발을 위해 대구권 광역전철 청도 연장사업, 운문령·마령재 터널 개통사업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국책사업으로의 조속한 추진과 청도~밀양간 국도 개량사업, 매전~건천간 도로사업의 빠른 시일내 착공, 청도읍 고수 삼거리~청도교간 시가지 도시계획 정비사업, 삼계권역·유천권역·남성현 감꽃권역·섶마리 권역 등 권역별 종합정비 사업, 청도·풍각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영남권 국제신공항 배후 산업단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량기업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양해 창조경제 청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군민을 섬기는 봉사행정으로 신뢰받는 행정체제 구축을 위하여 각종제도, 규제, 관행 등을 과감히 개혁해 주민편의 위주의 봉사행정, 깨끗하고 투명한 열린 행정, 안전한 사회복지 행정, 군민과 함께하는 참여행정 등 새롭게 변화되는 군정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군민과 소통에 초점을 둔 투명하고 현장중심의 열린 행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이 공감하고, 체감 가능한 청도 3.0행정을 만들고 방범용 CCTV를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등 안전한 IT기술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이승율 청도군수는“올해는 민선6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로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의 바탕위에서 군민을 위하고 군민을 섬기는 위민정신으로 살기 좋은 청도,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를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5-01-06

버섯·야채+국수 “맛보세요”

“하나, 둘, 셋, 넷… 세상에! 도대체 반찬이 총 몇 가지인 거예요?”포항시 북구 죽도동 `북촌비빔국수`를 방문한 첫 손님들은 버섯소고기국수전골 주문과 함께 테이블 위에 놓인 반찬을 보며 연신 감탄을 터뜨린다. 하루 단 2시간 동안만 제공되는 20여 가지의 반찬 가짓수에 놀라고 그 맛에 감동하기 때문이다.가게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집은 비빔국수 메뉴를 간판으로 내건 곳이다. 여름엔 입구 넘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비빔국수 맛집으로 유명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국물요리인 전골을 선보이며 한정식에 가까운 반찬 가짓수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다양한 반찬에 둘러싸인 그 주인공은 바로 버섯소고기국수전골. 한우사골 육수에 버섯과 소고기, 국수와 각종 야채를 넣어 테이블 위에서 바로 끓여 먹는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국자로 젓는데 힘이 들 정도로 건더기가 푸짐하다. 전골이 끓는 동안 송편에서부터 오징어전, 고구마전 등 각종 전 요리를 비롯해 잡채와 김밥 등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 푸짐한 양과 1인분에 7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놀라운 한상차림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만 제공된다. 소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버섯과 각종 야채를 국수에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 여기에 뜨끈한 국물까지 한 모금 마시고 나면 “크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 그릇에 4천500원인 비빔국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메뉴.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국수와 식사 후 마시는 따뜻한 육수의 맛을 잊지 못해 한겨울에도 비빔국수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직장인 진모(47)씨는 “이곳 반찬 가짓수에 놀라 처음엔 국수집이 아닌 한정식 집으로 잘못 찾아온 줄 착각했을 정도”라며 “상 위에 반찬이 끊임없이 차려져 이러다 상다리 부러지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된다”고 말했다.북촌비빔국수 윤우현 사장은 “손님들의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도록 점심시간에만 특별히 다양한 반찬을 선보인다”며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그날 준비한 반찬이 모두 떨어져 맛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문의 054-256-4001, 오전 11시30분~저녁 8시까지, 하절기 저녁 9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1-05

명문고·해수욕장·도심형 입지… 3박자 갖춘 명품 아파트

SM㈜우방이 포항시 북구 학산동에 공급하는 `영일대 우방아이유쉘` 아파트의 분양열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3일 개관한 `영일대 우방아이유쉘`의 견본주택에 6일간 3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내방객들로 가득 차 그 인기를 실감케했다. `영일대 우방아이유쉘`의 분양본부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소비자들의 바쁜 일정과 한파까지 겹쳐 우려를 했으나 예상 밖으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모델하우스 일손이 딸릴 정도였다. 오픈 기간동안 3만5천여명의 고객들이 찾아 주셔서 모델하우스를 관람하고 상담을 받았다. 앞으로는 주택 공급이 힘든 시내권 도심입지인데다가 명문 포항고 바로 옆이라 자녀를 가진 교육에 관심이 높은 수요층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인기의 이유를 설명했다.`영일대 우방아이유쉘`은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포항고 옆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0층, 4개동, 전용면적 59㎡와 84㎡ 총 374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용 59㎡ 55가구 △전용 84㎡A 106가구 △전용 84㎡B 213가구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59㎡형 1억8천990만원, 84㎡A형 2억6천420만원, 84㎡B형 2억6천590만원으로 3.3㎡당 770만원대 수준이다.청약접수는 오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1월 8일), 3순위(1월 9일) 순으로 특별공급은 견본주택에서, 1·3순위는 인터넷 청약 접수를 받는다.□ 영일대 조망과 지속적인 가치 상승`영일대 우방아이유쉘`의 인기의 이유중 하나는 탁월한 조망과 앞으로도 더 높아질 입지적 가치이다. 단지와 직선 거리 500m 이내에 영일대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어 입주민에게 탁월한 바다 조망을 선사한다.예전 `북부해수욕장`을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포항시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해 해마다 `포항 국제불꽃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지역민 뿐 아니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부산 해운대에 버금가는 명소가 돼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지역의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포항지역은 도시의 팽창에 따라 외곽지의 주택공급은 늘고 있는데 반해 도심의 주택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도심 주택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과 부산은 물론 인근 대구에서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며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러한 때에 도심의 편리함과 바다 조망까지 갖춘 아파트가 공급돼 지역 소비자의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라며 도심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지역에서 희소성 높은 도심형 입지`영일대 우방아이유쉘`이 들어서는 지역은 포항의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도심형 입지를 가진 곳이다. 인근의 `영일대 해수욕장`이 활발한 개발사업을 통해 지역의 중심상권으로 부상했고 생활 인프라도 풍부해짐에 따라 부산의 해운대 못지않은 지역으로 성장했다.`영일대 우방아이유쉘`은 이러한 영일대 프리미엄과 더불어 포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인 포항고가 바로 옆에 붙어 있고 두호남부초등학교가 도보거리에 위치하며 포항여중고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취학 자녀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입지를 가진 아파트이다.또한 인근의 롯데백화점, 환호해맞이공원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포항의 중심 도로인 새천년 도로와 인접해 있어 시내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포항IC 이용이 편리하고 내년 3월 개통 예정인 KTX포항역과 가까워 시내외 입체교통망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혁신평면, 조경, 커뮤니티 등 호평견본주택을 찾은 소비자들은 `영일대 우방아이유쉘`이 374세대로 구성되는 중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등을 갖춘 짜임새 있는 커뮤니티 시설과 전망데크, 마린파크(중앙공원) 등 특화조경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또한 전용 84㎡형 두 개 타입(A형, B형)이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으며 넓은 드레스룸, 세대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수납공간 등 차별화된 혁신설계로 견본주택을 관람한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영일대 우방아이유쉘` 견본주택 소장은 “포항에서 앞으로 나오기 힘든 도심에다 포항고 옆의 교육환경, 영일대 전망 등 여러 뛰어나 입지적 가치와 더불어 38년 건설명가 우방의 기술력이 더해 진다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런 입지적 가치와 우방의 기술력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정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분양에 자신감을 보였다.◆문의전화:054-241-7000◆홈페이지:yeongildae.iusell.co.kr, www.iusell.co.kr/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1-05

[경북 자치단체장 신년 인터뷰] 백선기 칠곡군수

2015년은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해라는 점에서 한국호의 행로에 새로운 의미를 던져준다.한국 사회는 그동안 격동의 시간을 거치면서 국민 모두가 불굴의 의지로 합심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왔지만 이념·세대·계층 간 골 깊은 갈등의 그림자를 남겼다.`통합`과 `번영`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불굴의 의지로 역사적 책무를 준비하고 있는 경북도내 자치단체장들과의 인터뷰를 차례로 싣는다.새 일자리 만들고 투자유치 확대 등 행정력 집중복지부문 활성화로 농민·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市승격 대비 석적읍 행정타운·약목면 신청사 건립“을미년 새해는 새로운 칠곡 100년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아 지역경제 살리기와 선제적 미래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백선기 칠곡군수는 4일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칠곡 `을 만들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 매진, 왜관3일반산업단지 추가 조성, 농업6차 산업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젊은 층의 인구유입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난 연말에 개소한 칠곡 고용복지 플러스센터는 양질의 일자리와 복지서비스를 동시에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왜관3 일반산업단지와 칠곡 농기계특화농공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며,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지역상품의 수출시장 확보에 노력한다.각종 사고와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CC-TV를 확충하고 통합관제센터와 재난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군민 안전망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주민 참여행정을 활성화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며,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군정에 반영하는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펼쳐 나간다. 지방채를 계속 상환해 재정의 건전화는 물론, 현재 283억원의 부채를 임기 내에 부채 제로(Zero)가 되도록 힘쓴다. 농업6차 산업관을 올해 준공해 농산물 생산과 판매는 물론, 체험 프로그램과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농가 소득 창출을 꾀한다.FTA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특화작목을 개발·보급하고 소비자에게 친환경 고품질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며, 우리 콩 재배농가와 계약재배를 실시해 콩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농촌의 안정적인 소득원이 되도록 한다.올해 개관하는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을 호국과 평화의 성지로 만들고 인근에 건립 중인 향사 아트센터 등과 함께 새로운 관광·문화 명소로 조성한다.제3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은 칠곡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함은 물론, 호국과 평화를 선도하는 특색있는 화합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가실성당에서 한티성지까지 가는 길과 낙동강 물길을 따라 걷는 역사 너울 길, 관호산성 공원 등을 계획대로 조성해 사람과 자연,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친환경 역사·문화공간으로 가꾼다.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프로그램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칠곡군에 사는 것을 보람과 자랑으로 여기는 행복한 복지칠곡을 만든다.장애인 종합복지관을 비롯한 복지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군립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확충하며, 여성의 군정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방과 후 아카데미 운영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살리며, 호이장학사업을 활성화하고 향토생활관을 신·증설하여 학부모에게는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생들에게는 면학 분위기를 증진시킨다. 행정조직을 일하는 시스템으로 확실하게 바꾸어 군민 욕구에 부응하고 변화와 개혁에 앞장 설 능동적인 공직자상 정립을 위해 혁신교육을 강화한다.약목 국도33호선 대체우회도로 지선국도 지정을 추진하고 대구광역권 철도망사업에 북삼역과 왜관공단역을 신설하는 등 현안 해결에 나선다.읍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과 권역별 사업을 계획대로 조성해 칠곡시 승격에 대비하며, 석적읍 행정타운과 약목면 청사를 새롭게 건립해 민원 편의 제공 및 문화공간으로 가꾼다.▲ 백선기 칠곡군수백선기 칠곡군수는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는 새로운 칠곡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한 해로서 군민의 뜻을 섬기고 공감과 소통으로 역동적인 군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13만 군민의 열정과 에너지를 한데 모아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이 희망을 가지며, 어르신이 편안하고 사회적 약자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칠곡을 만들어 군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칠곡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백 군수는 “어려운 때일수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역량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군민과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행복한 칠곡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5-01-05

신라 천년을 흘러 포항·경주 미래로

형산강은 천년 왕국 신라의 영광을 키워낸 젖줄이었다. 또 현대사에서는 한국전쟁 격전지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제철산업의 성공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신화를 일궈낸 한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격동의 이면에서 환경은 오염되고 유역에 깃들어 사는 이웃 도시, 경주와 포항은 수계를 나누고 살아왔지만 그 모듬살이는 강의 혜택 만큼 그리 정답지는 않았다. 2014년 발아된 두 지자체 간 협력의 씨앗은 2015년 새해 들어 형산강을 매개체로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워 미래를 위한 공동 발전의 시기를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연중기획탐사 `다시 형산강에서`를 마련해 형산강의 문화와 역사, 환경과 지리 등에 대한 총체적 보고서로 삼고자 한다. ▲ ㈔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경주환경운동연합과의 수질환경조사 결과 등을 담아 발간한 종합인문지리지 `형산강`.경주 서면 도리서 발원종교·문학 태동의 젖줄□ 형산강의 발원지㈔포항지역사회연구소(이사장 이재섭)는 포스코의 지원으로 1년 6개월에 걸친 답사와 연구를 거쳐 2002년 종합적 역사문화지리지(誌)인 단행본 `형산강`을 발간했다.당시 발원지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에 이형석 한국하천연구소 소장은 `형산강의 발원지와 위상`을 통해 기존의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이 아닌 경주시 서면 도리임을 명확히 했다.1983년과 1985년 등 두차례에 걸쳐 두 지역을 모두 답사한 이 소장은 형산강의 최장 발원지가 바뀜으로써 길이도 기존의 62㎞ 보다 약 3.3㎞가 늘어난 65.5㎞라고 정리했다. 이 같은 노력 등의 결과로 2000년 5월 건설교통부의 `한국하천일람`에 경주 발원지와 유로 길이 63.9㎞ 또는 63.95㎞가 기록·공인됐다.□ 문학의 모태 형산강형산강과 관련된 대표적 고전으로는 신라 시조신화와 연관된 알영정(閼英井) 고사, 찬기파랑가, 서거정의 한시, 원효 이야기, 신라 원화 남모(南毛)와 준정(俊貞) 이야기, 원성대왕 고사 등이다. 김유정 영남대 강사는 형산강의 지류인 문천과 원효에 대한 삼국유사의 기록을 소개했다. 원효는 남산에서 내려와 반월성 뒤의 내에 있던 문천교를 지나다 일부러 물에 빠졌다. 그는 옷을 말리기 위해 들어간 요석궁에서 공주를 만나 설총을 낳게됐으니 인연의 강이라는 것이다.현대에 들어 형산강은 경주 출신의 김동리와 박목월을 낳았다. 무녀도의 배경인 애기청소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입구 경대교의 북쪽 300m에 자리한 물웅덩이로 `명주 실꾸리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깊다`고 기술돼 있다. 하류인 포항에서는 `보리`의 작가 한흑구, `동전 한닢`등의 동화작가 손춘익의 문심을 길러냈다.□ 형산강과 종교경주는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포덕(布德)에 일생을 바친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고향이다. 35세의 수운은 해발 500m의 구미산 계곡 용담정에서 후천개벽을 깨닫고 동학을 선포했다. 해월은 형산강을 건너다니며 동학을 포교했으며 포항 신광면 마북리에 은거하며 생업에 종사한 이후 강원도와 충청도 산간을 떠돌며 30여년 간 종교적 암행을 이어갔다.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골짜기의 진목정은 경북 동해남부의 몇 안 되는 교우촌 중 한곳으로 병인박해(1866년) 때 이곳에서 체포돼 순교한 김종륜, 허인백, 이양등으로 인해 한국 천주교의 성지가 됐다.□  하천 환경과 수계형산강은 길이는 비교적 짧지만 울산과 경주, 포항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있어 수자원 이용과 수질 관리 면에서 민감한 갈등 요소를 안고 있는 하천이다.2001년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 포항시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경주 서천 시외터미널 인근에서 포항의 형산강 취수보 하류까지 환경탐사를 했다. 이를 통해 형산강은 콘크리트 인공시설 설치 등으로 인한 하천 유지수 감소, 둔치의 불법 경작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음이 확인됐다.당시 환경조사연구를 주도한 최석규 동국대 생태교육원 교수는 “13년이 흐른 지금 형산강은 외부 유입 오염물이 대폭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포항 상수원의 상류인 경주 신당리 위쪽 희망촌 가축분뇨 유입 등의 오염원은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김규형 사진작가다시 길 위에서…14년전 `기록과 감탄의 여정`을 되새기며아쉬움 함께했던 첫 탐사`형산강과 재회` 가슴 벅차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1년 포항지역사회연구소의 사무차장으로서 1년 6개월에 걸친 형산강 프로젝트를 수행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삶과 문화- 형산강`이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 책은 강의 역사, 역사속의 강, 문화의 강, 강과 사람들, 강과 자연 등 분야별로 나눠 형산강을 전체적으로 조망했다.아침이면 지도를 펼쳐들고 형산강 줄기를 따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답사를 떠나 해질녘이면 돌아오는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300개가 넘는 지류를 넘나들고 강을 따라 뻗어나간 숱한 산과 들판을 가로지르던 시간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형산강이 품었던 풍경과 사람, 역사와 자연을 살뜰히 기록하고 감탄하는 시간이기도 했었다.내 작업실 한 켠에는 아직도 그 당시 답사의 과정과 흔적들을 일일이 기록한 축척 지도 백여장과 필름들이 그때의 공기를 담고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의 어플을 이용해 길을 찾고 그 종적을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엔 축척 지도를 들고 다니며 길을 찾고 그날 그날의 촬영 계획과 실행들을 기록했었다.형산강 발원지에서부터 송도 앞바다의 합류지점까지, 크고 작은 지류들의 발원지에서 강과의 합류지점까지. 그 행적을 따라 분포돼 있는 문화유적과 자연경관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숱한 대화와 사건들. 분명히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곳을 직접 발로 디뎠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가 본 곳보다 못 가본 곳이 더 많으며, 내가 본 것보다 더 적은 내용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는 아쉬움이 늘 함께 했었다.`10년이면 강(江)과 산(山)도 변한다`고 했다. 이제 14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과 산의 변화, 그때 내가 보았던 형산강은 얼마나 변했을 것이며, 미쳐 발 딛지 못한 형산강은 또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가 궁금하다.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종이 지도에서 디지털 지도로, 앳띤 얼굴의 젊은이에서 중년의 나이로, 지난 14년 동안 나를 둘러싼 것들은 다양하게 변화됐다. 이러한 변화 도구를 가지고서 형산강을 만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가장 아름답게 노을이 지는 곳과 가장 맛있게 음식을 내놓던 기사식당. 가장 운치있는 산책로와 왕릉 사이로 떠오르던 일출, 더위를 피해 어느 시골집 담벼락에 기대었을 때 등 뒤로 전해지던 그 시원함과 들판에서 길을 묻기 위해 만났던 어느 농부의 얼굴. 산기슭의 작은 암자의 곱게 빗질된 마당을 밟는 느낌과 찬 바람을 맞으며 강둑을 가로지르던 그 감촉과…./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1-02

대구·경북號 2015년 乙未年 희망의 등불 밝힌다

대구·경북의 상생은 뭐니뭐니해도 서로의 생각이 같아야 한다.대구는 대구, 경북은 경북이면 서로 망한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과 뜻을 하나로 하자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대구는 현 위치에서, 경북은 새로운 도읍지를 찾아 옮긴다. 그래서 더 절실하다.대구는 민선 6기 대구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로 새로운 비전으로 대구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고, 경북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유치에 올인하는 등 대구경북시도민 함께 상생하길 바라며 양 기관의 신년설계를 들어본다.경북, 일자리 창출·미래 먹거리 투자 올인… 농촌 경쟁력 제고·신성장 산업 준비대구, 변화와 혁신 모토로 주력·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도 ▲ 김관용 경북도지사□김관용 경북도지사-개도 701주년에 신청사 입주를 맞은 새해 도정은△무엇보다 도정의 모든 주파수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유치에 올인하겠다.또 48개국과의 교류가 발효되고 특히 한중FTA 타결로 농촌이 많이 어렵다.그러나 농사 전문가 양성, 농업의 6차 산업화 등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우리 농촌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또한, 3대문화권의 문화·자연으로 관광기반을 조성하고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으로 정체성 확립하는 등 경북형 문화융성으로 경북의 혼을 깨워 나가겠다.무엇보다도 탄소섬유, 3D프린팅, ICT 융복합, 로봇,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경북을 먹여 살릴 신성장산업들을 착실히 준비하겠다.특히 할매 할배의 날 조기 정착으로 가족공동체 회복과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경북형 복지전달을 위해 찾아가는 행복병원, 닥터헬기, 이동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치매서포터즈, 치매검진사 등 치매극복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사람중심의 경북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경북도 면적이 전국적으로 상당히 넓은데 4대 권역별로 나눠 사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나.△북부권은 미래 농생명 산업벨트와 문화융성 중심으로 생명산업을 육성하고자 백신클러스터(안동), 바이오 그린 밸리 조성과 고택, 백두대간 힐링 벨트 등 전통과 자연에 기반한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한다.동해안권은 해양 신산업벨트로 환동해 바다시대 개막을 위해 첨단과학 에너지 벨트로 만들고 영일만항, 북극항로 개척으로 환동해 물류비즈니스가 중심이 되는 유라시아 시대를 대비하는 `항만물류 거점`을 육성한다.서·부권은 스마트 융복합 벨트 조성, 남·부권은 창의지식 서비스 벨트를 조성하는 등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선도하겠다.-지난 2년에 걸쳐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추진했는데, 이와 관련한 경북 문화융성 세계화 플랜은?△2013년 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 2014년 이스탄불 in 경주 개최 등 잠들어 있는 실크로드를 경북이 깨웠다.전 세계인구 3분의 2가 실크로드 주변에 사는 만큼 21C는 냉전시대를 종결하고 실크로드 거점국가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新 실크로드`를 통해 황금알 낳는 시장이 될 것이다.올해는 경주에서 실크로드문화 대축전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대축제로 승화시켜 실크로드 문화공동체 구축 계기로 삼아 2017년 실크로드 거점국가에서 실크로드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해 경북 문화융성의 세계화로 만들겠다.-지방자치의 산증인인 만큼 지방자치,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이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나?△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분권, 균형발전이다.20년간 지방자치 현장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주장하고 때로는 투쟁도 했다. 그러나 중앙의 인식은 호두껍질처럼 견고하고 정말 안타깝다.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만큼 절박한 문제로 타 자치단체장과 지역 리더들이 선봉에 서야 한다.지방분권, 성년이 되었지만, 돈도 권한도 없는 불행한 지방자치를 탈피하려면 정부는 권한과 재정 과감하게 이양하고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또 균형발전이다. 더 이상 방치하면 국가적 재앙을 불러온다.-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미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올 한 해도 정말 중요하다. 경북도청이 새로운 도읍으로 이전하고, 세계물포럼, 군인체육대회, 실크로드문화대축전 등 국제행사 개최로 세계 속의 경북 위상을 드높일 기회가 왔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 여전히 위기와 시련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꿈과 희망이다. 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도민의 뜻 잘 받들어 함께 가는 경북이 되도록 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권영진 대구시장대구시가 2015년 한 해를 `대구재창조 원년`이라는 비전으로 변화와 혁신의 쌍두마차를 앞세워 대구 미래의 주춧돌을 놓는다.지난해 6.4지방 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당선된 권영진 대구시장은 민선 6기 대구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5년에는 대구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힘과 역량을 발굴해 키우고, `창조경제 수도 대구`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다.이를 위해 주력산업과 뿌리산업의 구도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감한 RD 투자를 통한 신산업을 육성을 추진하며 그동안 추진했던 미래성장의 기반이 될 대구 국가산업단지와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 수성 의료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지난해 첫 분양에 들어간 대구국가산단은 2015년 2단계 개발을 시작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37필지 65만㎡에 입주를 신청한 116개 기업 중 지역 최초 국가산단의 상징성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기업을 유치기업평가위원회를 통해 ㈜삼보모터스, ㈜SJ테크, ㈜신도하이텍 등 32개 지역기업과 동우에이치에스티㈜, 경남 창녕소재 ㈜화성 등 역외 4개 기업을 포함해 36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선정된 이들 기업이 2015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공장 착공이 가능하도록 L H 공사와 공정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시는 입주계약부터 공장 가동 시까지 기업 밀착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지난 2009년에 지정된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4개 센터 건립과 필수장비 구축을 완료하고 첨단의료분야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도약을 위한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대구를 세계적인 창조경제 중심지로 조성하고 투자가 몰리고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는 대구를 만들어 나간다.지난해 삼성과 손을 잡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한 대구는 `아이디어-창업-성장-글로벌화`가 선순환 하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삼성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도 후적지, 경북대학교, 동대구벤처밸리를 잇는 창업벤처밸리를 조성하고 금융과 세제 지원, 인재양성, 자금투자, 글로벌화 지원 등에 나선다.대구의 현안사업인 K-2 이전과 대구광역권교통망 건설, 남부권 신공항 건설 등 국책사업에 역량을 모은다.`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2013년 4월 제정됨에 따라 대구시는 2014년 5월30일 K-2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하고 2016년까지 이전지역 선정을 목표로 현재 국방부 및 공군과 활발하게 협의를 추진 중으로 내년에는 이전지 선정과 함께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국비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후적지 개발을 위한 휴노믹시티 개발 계획을 마련한다.또 오는 4월 열리는 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고 도심공간 재창조를 위해 외곽 중심의 개발 기조에서 벗어나 낙후 도심 재창조에 집중하는 등 도심 재창조에 집중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새해는 민선 6기 대구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로 새로운 비전으로 대구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며 “대구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힘과 역량을 모아 사람과 돈, 투자가 몰리는 매력적인 대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1-02

“대구·경북 국회의원 힘 모아 큰 정치인 배출해야”

을미(乙未)년 새해, 대한민국 정치권은 전례 없는 난기류가 예상된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에게 있어서 올 한 해의 국정운영 성적은 정권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권은 당내 패권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내년 20대 총선을 노린 정치인들의 경쟁이 노골화되고, 대선 잠룡들의 활동반경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권은 역할재정립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5월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3년내 총선·대선… 지역 정치권 역할 재정립부터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회현안도 산적…5월 모스크바 남북정상회담 성사 관심◇청와대, 정권 성패 걸린 한 해청와대는 2014년 세밑을 `정윤회 문건` 파동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넘겼다. 청와대에서 작성돼 유출된 문건 내용은 당초 박근혜 대통령이 단언한 바대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경찰간부 한 사람이 작문해낸 근거 없는 `찌라시`에 불과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동안 불거진 많은 의혹들로 인해 청와대가 입은 내상은 심각한 수준이다.`통진당 해산`이라는 큰 이슈가 발생하면서 다소 희석이 되긴 했으나, 사태의 여파는 청와대의 정책수행 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선 논란으로 시작된 국민들의 실망과 의심의 눈초리를 개선해내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이든 연초부터 납득할만한 쇄신의 몸짓을 발 빠르게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국민을 `감동`시키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불통이미지` 개선 등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공무원연금개혁` 등 전력을 다해 밀어붙이고 있는 정권의 핵심정책 추진이 상당히 버거워질 것으로 예견된다. 청와대가 전력을 다 해 막고자하는 `조기 레임덕` 현상이 현실화되지 않게 하기 위한 인사혁신 등 특단의 조치들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경제 활성화·통일 문제 여전히 난제박근혜정부의 운명을 가를 또 다른 난제는 경제 활성화와 통일문제다. 갈수록 경제행보에 부쩍 공을 많이 들이는 것으로 볼 때 `경제`에서 답을 찾아내겠다고 하는 박 대통령의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읽힌다. 21세기 경제는 국제적으로 연동되는 특성 때문에 한 국가가 잘 한다고 해서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경제 활성화는 여전히 난해하기 짝이 없는 과제다. 변화무쌍한 국제경제동향을 영리하게 읽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 마느냐에 성패가 달린 첨예한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남북 간 안보불안을 제거하면서 화해협력을 통해 통일무드를 조성하는 노력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정권의 운명적 과제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로 명명된 박근혜정부의 통일정책은 그러나 집권 2년이 다 된 지금까지 뚜렷하게 성과를 거두지도 못하고 있고, 호평을 얻어내지도 못하고 있다. 물론 통일문제는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한 `북한정권`이라는 상대가 있는 숙제인 까닭에 일방의 의지나 대안만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 북한내부의 사정을 포함한 국내외 정황으로 볼 때 남북교류의 매듭을 풀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연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남북 정상을 동시에 초청해놓고 있어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여의도, 여러가지 변수로 요동칠 듯2014년 연말 정국을 강타한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은 본의 아니게 연초 여야 정치권을 긴장시키는 새로운 변수로 작동하게 됐다. `통진당 해산`은 당장 2월 8일로 예정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극좌 종북 노선을 포기하지 않던 통진당이 그간 제도권 국회 내에서 온존해온 것은 선거공학적인 계산에 매몰된 제1야당의 후보단일화 패착과 관련돼 있다는 비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단 통진당 지도부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표심을 왜곡하여 국회에 입성하게 된 역사를 부인하기는 어렵게 됐다. 최악의 경우 `통진당 해산`을 둘러싼 이념적 갈등이 진보진영 재편의 도화선이 될 공산도 없지 않다. 어찌됐든,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전후하여 당이 쪼개지면서 그동안 우려돼왔던 대로 진보진영의 분화가 일어날 것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원래 선거가 없는 해로 돼 있던 새해에 새로 생겨난 4.29재보선은 일단 정부여당에게 부담이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되는 책임까지 덧대어지면서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행사가 된 것이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야권이 `박근혜정부 중간심판`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올 게 빤한 상황에서 여당의 입장이 곤혹스러워질 가능성조차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과 개헌론새정연의 전당대회에 이어 새누리당이 5월 경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여당 원내대표 경선 역시 정치역학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 중인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 국회 복귀 후 출마가 점쳐지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대결구도에 일부 수도권 지역 중진들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박 대통령의 강한 거부감과 어수선한 정국의 변동에 잠시 묻혀 있지만, 정치권 수면 아래에서 열기를 아주 가라앉히지 않은 `개헌론`이 어떻게든 용출되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개헌론`이 품고 있는 정치적 의미는 단지 개헌 자체에만 마물러 있지 않다. 신구 집권세력 간의 헤게모니 경쟁의 뜻도 담겨 있고, 여야를 아우르는 `개헌추진 세력`들이 공통분모를 갖고 따로 또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어 가변성 높은 이슈로 떠올라 있다.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쏠려있는 권력을 일정부분 분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 내용에는 이견이 적지 않아 막상 추진이 본격화되면 논란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현행 헌법이 포함하고 있는 시대에 맞지 않는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명분이 국민들 사이에 어떻게 투영되느냐가 향배를 결정지을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2016년 총선과 잠룡들 활동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2016년 4.13 20대 총선을 겨냥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여야 정당 내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노골화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판정으로 정치권의 숙제가 되어있는 선거구 재획정 문제는 겉으로는 조용해보이지만 결국은 현역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들에게 예민한 관심사로 등장할 게 뻔하다.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불꽃 튀는 신경전이 펼쳐질 게 분명하다.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정계재편 요인들과 맞물린다면 변화의 흐름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2017년 대선을 겨냥한 잠룡들의 꿈틀거림 또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쯤에는 대통령을 꿈꾸는 인재들의 면면이 상당 수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론돼왔던 잠룡들이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서면서 대선무드를 조성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야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설문대상에 오르고 있다. 아직은 거리를 두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입장변화를 보일 경우, 잠룡들의 레이스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공산이 크다.◇지역정치, 역할·위상 재정립 시급대구·경북은 연속해서 정권을 탄생시켜온, 명실 공히 대한민국 정치의 핵심이다. 그래서 지역에 기반을 두고 정권창출을 이뤄낸 박근혜정부의 성패는 어쩔 수 없이 대구·경북지역 정치의 성쇠와 맞물려 있다. 나라를 위해서도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역의 긍정적인 역할을 더욱 배가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으로부터 주목을 받는 지역인 만큼 볼썽사나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성숙한 모습을 철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물론, 터무니없는 역차별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는 대비도 중요하다.대구·경북에서 지속적으로 큰 정치인을 배출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슬기로운 정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단순히 `바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정치인들의 활약을 더욱 세밀하게 뜯어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도면밀한 평가를 통해 신중히 옥석을 가리는 일이 점점 더 소중해지고 있다는 여론인 것이다. 정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정치인들은 과감히 퇴출시키되, 지역정치의 정신을 이어갈 유능한 인재다 싶은 정치인은 일심으로 밀어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총선을 1년 앞둔 새해, 대선주자들의 전열이 한층 더 뚜렷해질 2015년에 지역 정치권이 어떤 지형으로 진화하느냐 하는 것은 대구·경북의 정치적 명예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안재휘기자 ajh-777@kbmaeil.com

2015-01-02

회사는 전쟁터 밖은 지옥? 그래도 이 길 가련다

지난 연말 한 케이블 채널에서 종영된 드라마 `미생`은 신드롬 열풍까지 불러일으켰다. 방영 당시 미생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인들의 현실 상황을 꾸밈없이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극 중 오과장의 옛 회사 선배가 건넨 이 대사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준다. 이는 직장인, 자영업자 등 누구 할 것 없이 살아가고자 아둥바둥하는 우리네 모습이다. 수없이 도전하고 성공하며 또 실패하는 경험 속에 수많은 `미생`들은 이 순간에도 `완생`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최근에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청년들이 높은 취업의 벽, 비정규직 차별 등 사회의 그늘 속에서 미생처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토익, 해외연수, 봉사활동, 학벌 등 대기업이 정한 틀에 박힌 스펙 전쟁 속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당당하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세상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이에 본지는 과감히 도전하며 `완생`의 꿈을 꾸는 젊은 청년들의 당찬 이야기를 찾아 듣고, 격주 시리즈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첫회에서는 청년들의 창업 현실에 대해 짚어본다.`고용 없는 성장` 불안한 환경청년창업 갈수록 주는 추세실패 두려움이 도전 걸림돌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충분한 준비로 미래 개척해야□도전하는 청년, 경제성장의 밑거름요즘 청년들은 누구나 한 번쯤 흔히 일컫는 `신의 직장`이라는 대기업, 금융기관, 외국계회사, 공기업 등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꿔 본 적 있을 것이다. 해마다 약 5~60만명의 대학졸업자가 배출되고 신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자리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고용이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이에 틈새시장을 노리는 창업 열풍도 거세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체 창업자 가운데 2030세대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9세 이하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은 2011년 28.7%, 2012년 28.4%, 2013년 28.2%, 지난해 1~3분기 27.0%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또한 청년층의 신규 창업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기존 창업까지 모두 포함한 20~30대 자영업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로 본 39세 이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6만5천명으로 1년 전(100만2천명)보다 3.7%(3만7천명) 감소했다. 청년 자영업자 수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05년보다 무려 52만8천명(54.7%)이나 줄었다. 사업에 실패해 퇴출당한 청년층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례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창업자 중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의 창업 증가율은 청년창업의 3배를 넘어섰다. 문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혁신형 창업보다 은퇴자 중심의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며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청년들의 창업이 활기를 띠지 않으면 국가의 산업 경쟁력은 그저 `고인 물`일 뿐이다. 애플·페이스북 같은 혁신적인 기업은 기대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탄탄한 도전정신을 갖춘 청년 창업은 국가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실패가 아닌 성공 위한 자산청년들은 왜 도전하는 것을 망설일 수밖에 없을까. 가장 큰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꼽을 수 있다. 흔히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들 말한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는 청년들을 더욱 소극적으로 만들었다.신규 창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뒷받침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 하더라도, 창업 후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이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다.이에 반해 해외에서는 창업 실패에 대해 패배자로 보기보다는 성공을 위한 하나의 자산으로 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실패를 통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창업 대출 역시 창업자의 신용이 아닌 `사업 모델`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다.이처럼 한국에서도 창업 실패 후 좌절한 청년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들이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또한 고부가가치 기회추구형 창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적 노력 역시 함께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사전준비와 정부 지원 활용해야청년 창업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으나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전검토를 통해 충분한 준비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제도를 검토해 자금 조달에 도움을 받고,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각 지자체에서도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 놓았으며 이 밖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중소기업청의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기술보증기금의 자금지원 등 청년창업을 돕는 다양한 제도들이 준비돼 있다.포항의 경우 시에서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 등 성장잠재력을 갖춘 청년창업 대상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청년창업 대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만 20세부터 39세까지의 예비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기술·지식·IT응용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원한다. 지난해에도 포항대학교, 선린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창업자금, 판로지원 및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55명의 청년 창업에 성공한 바 있다.이밖에 (재)포항테크노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가 아이디어 제품 개발과 창업지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규 지정받은 포항테크노파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2014년 11월말 기준 매출액 약 20억원, 고용창출 7명 및 신규 창업 2개사 지원 등의 성과를 보였다.현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청년에만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으며, 창업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해 사무공간 지원, 자문위원단 운영, 창업교육 운영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한 세무, 회계, 법률 등 전문가 상담 및 교육, 경영지원과외부기관(기업)간 프로젝트 연계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아이디어가 넘치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의 특징한편, 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은 관련 업종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8가지의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달 공개한 `청년창업가의 성공 DNA를 찾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창업을 주도하는 청년들은 요식업 중심의 생계형 창업보다는 아이디어, 지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회추구형 창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아울러 실제로 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은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해 공익적 목적이나 신념과 연계해 창업 △즐기는 창업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창업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며 △관련 업종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 창업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거침없는 추진력 △인적자원의 중요성 인식 △성실·부지런함 등이 성공적인 창업의 중요한 요소였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01-02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과정, 건강한 사회구성원 키운다

19세기 서양에서 개발중심의 근대적 가치가 생존경쟁의 가치로 변모하면서 인간의 유대를 단절하고 공동체를 와해시키면서 붐이 일기 시작한 대안교육운동은 1921년 영국의 교육자 닐이 설립한 서머힐스쿨(Summerhill School)이 개교하면서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대안학교는 공교육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획일적인 기존 교육제도에서 탈피한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습방법 도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입시위주의 억압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대안학교라 부른다. 최근에는 `밥상머리 자녀교육`이라는 단어로 학부모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성교육의 산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대안학교의 현실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본다.한동대 글로벌학교 초·중·생 380명 교과과정 직접 선택 행복생태교육 실천 영천 산자연中, 개교 첫해부터 두각연간 학비 학교마다 천차만별… 일부 `귀족학교`로 오명미인가학교, 법적지위 불명확해 학습권침해 경우도 발생□ 대안학교란대안학교는 정규 공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의미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안학교의 형태는 크게 인가, 미인가 2개 과정으로 구분된다.제도권 학생들처럼 졸업할 경우 학력이 인정되는 인가 대안학교와는 달리 미인가 대안학교는 졸업을 하더라도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취득해야 한다.대안교육의 각종학교는 특성화중·고등학교에 비해 설립요건이 비교적 쉬운 편이며 교육과정도 국어와 사회 과목의 50% 이수요건만 충족하면 졸업이 가능하는 등 보다 자율성이 보장된다.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의 인가 대안학교는 총 60곳(각종학교 24곳, 특성화중 12곳, 특성화고 24곳).미인가 대안학교는 제도권 밖 민간교육시설에서 교육을 진행하며 정규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한 교육을 실시하는 비정규 상설 대안교육시설을 지칭한다.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에 미인가 대안학교 170곳에 2천345명의 교사와 6천762명의 학생이 몸을 담고 있다.이같은 숫자는 조사에 응하지 않은 학교 60여곳을 제외한 것으로 실제로는 230곳이 넘는 미인가 대안학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 2곳 대안학교 두각대구·경북지역에는 대안학교가 총 6곳(각종학교 4곳, 특성화고 2곳)으로 전체의 10%에 이르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지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로는 1995년 포항의 한동대학교가 설립한 한동글로벌학교. 외국교수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한동국제학교라는 명칭으로 운영된 이 학교는 설립 후 10여년간 미인가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돼 오다 2011년 3월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현재 초등학생 106명, 중학생 128명, 고등학생 146명 등 총 38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초등학교에 입학할 경우 졸업시까지 12년 동안 재학해야 한다. 수업은 8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어와 사회교육은 한국어로 가르치고 있다.국·영·수를 비롯한 교과 이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교육에도 힘을 쓰는데 중등교육부터는 선후배와 함께 섞여 수업을 하고, 대학처럼 교과를 자신이 직접 선택한다.경북의 또다른 대안학교는 영천 산자연중학교. 이 학교 역시 교육부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다.이 학교는 2003년 캠프학교인 오산자연학교로 개교한 뒤 미인가 대안학교의 장점을 살려 10여년 동안 공교육에서 펼치지 못했던 학생 중심의 행복생태교육과정을 계발해 교육하고 있다.이후 2014년 교육부로부터 대안교육 각종학교로 정식인가를 받은 이후 전교생 30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에도 불구, 정식개교 첫해부터 전국 별빛문학제, 화랑문화제, 발명 아이디어 그리기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다양한 만큼 문제점도 많아대안학교는 그 형태와 종류가 다양한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미인가 대안학교 중 54곳이 연간 학비가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결과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를 포함해 학생 1명이 한 해 동안 부담해야 하는 학비는 평균 620만7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액수는 서울시교육청의 일반고 연간 수업료 기준인 175만원의 3.5배에 달한다.더욱 큰 문제는 학교마다 소요되는 학비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일부 대안학교는 2천만원이 넘는 고액의 학비를 학생에게 부담토록 하고 있어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쓸 정도다. 반면 탈북학생이나 미혼모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은 수업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연간 부담금이 250만원에도 미치지 않는다.교육부는 지난해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뒤늦게 법 제정에 나섰다.가칭 `대안교육시설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법적 근거없이 운영되고 있는 대안교육시설에 대해 `등록제`를 도입할 방침이다.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다해도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행정·재정적 지원 불분명인가 대안학교 중 대안교육 특성화중·고등학교는 전문계 특성화학교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지니기 때문에 대안교육기관으로서의 본질적 역할과 기능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반면 학교 지원사업에서도 일반학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부가 지원하는 사업을 신청하는데 적지 않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미인가 대안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상당수 학교가 학비를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 및 안전에 대한 보장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사고발생시 학교안전공제회 보상을 받을 수 없으며 학교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스쿨존, 학교정화구역 지정 등을 통한 학생 안전지원도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포항지역의 한 교사는 “대안학교에 대한 법적인 지위가 명확히 설정돼 있지 않아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이제는 대안학교도 제도권 내 학교처럼 명확한 규정과 제도를 마련해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이에 걸맞는 지원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5-01-02

중국산 철강재 저가공세 지속… 환율·원자재가격 `변수`

▲ 윤용선 스틸데일리 편집국장□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지난해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이라는 복병(伏兵)을 만났다. 이에 지난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은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부진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과거 20% 수준에서 지난해 한자리(7.8%, 3분기 누계) 숫자까지 하락했다. 국가 기반산업인 철강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철강재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지난해 11월 중국 철강재 수출량은 972만t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의 월 철강 생산량이 550만t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한국의 철강 생산량 보다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 증가는 국내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 중국산 열연의 국내 유통가격은 t당 65만원(이하 SS400 기준)에서 연말 t당 57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1년간 t당 8만원 수준의 하락을 기록한 것. 열연 제품은 그나마 국내 공급사가 포스코 및 현대제철로 국한돼 있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다. 건설용 철강재의 대표 제품인 철근과 H형강은 이 기간 동안 t당 10만원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다.□ 세계 철강시장 붕괴 원인철강재는 제품의 특성상 비슷한 원가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고로의 경우 원자재인 철광석 용해해 쇳물을 만드는 기술은 전세계 어느 국가나 동일하다. 생산과정에서 원가절감을 감안해도 가격차를 보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는 다른 국가에 비해 최소 50달러 이상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원인은 중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고급강 수출장려정책을 악용한 `짝퉁` 제품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한 것은 1985년부터이다. 이후 중국의 수출장려 정책은 관리법 개정을 통해 변화돼 왔다. 빌릿의 수출환급세가 폐지된 것은 2005년이며, 이후 중국 정부는 고급강 수출을 장려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에 특수강 등은 품목별로 수출환급을 9~13%까지 적용 받고 있다.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고급강 수출장려정책을 교묘히 이용한 저가 제품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열연제품에 보론을 극히 소량 첨가해 특수강으로 둔갑해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정부는 고급강 철강재 수출로 인정해 수출가격의 9%를 환급해 준다. 예를 들어 국제 열연가격이 t당 500달러라고 가정해 보면, 특수강으로 둔갑한 제품은 t당 45달러를 중국 정부로부터 환급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중국 메이커들은 t당 455달러에도 수출이 가능한 구조를 갖게 됐다.□ 철강시장 `2014 데자뷰` 우려올해 철강시장이 작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철강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움직임이다. 중국 철강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변수이다.중국과 관련해서는 크게 정부정책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거시변수와, 생산량과 수출량, 철강사 수익성, 재고상황, 자금사정 등 단기변수, 철강업계 구조조정 등 장기변수로 나눌 수가 있다. 여기서는 단기변수만 살펴보기로 하겠다.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다. 중국은 쏠림 현상이 심하다. 정부가 긍정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일단 메이커는 생산을 늘리고, 유통은 사재기부터 한다. 과거보다는 이러한 경향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정부정책에 따라 생산과 가격이 춤을 추는 것은 여전하다.두 번째는 생산량이다. 중국과 한국은 단일시장이 됐다. 중국의 설비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문제는 그들의 의식이다. 강철공업협회 회원사 2/3가 적자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생산을 늘리고 있고, 국내 메이커가 가격을 올려도 중국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인상이 힘든 상황이 됐다. 과잉 때문이다. 올해에도 중국 철강사들의 투자가 지속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수출량이다. 중국 철강재 수출은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월 수출량이 1천만t을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수 부진과 치열한 가격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은 더 없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수출과 관련해서 최대 변수는 최근 소문이 돌고 있는 수출환급세(일명 퇴세율) 폐지 여부다. 이 부분은 중국정부의 의지와 일관성의 문제라고 본다. 가령 각종 환경규제 강화에다 퇴세율까지 없앤다면 내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될 것이다. 단, 철저하게 시장에 맡기고, 죽어가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러나 필자 생각으로 아직 이렇게까지 시행하기는 시기상조다. 다시 말하면 수출세 환급 폐지와 함께 수출세 부과도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자국기업에게도 숨통을 틔워 주고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과 관련한 마지막 변수는 자금사정이다. 중국 역시 시중에 돈은 많이 풀었는데 개별 업체는 늘 자금부족에 아우성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과거처럼 경기를 부양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년도에도 중국 철강사들의 부도소식은 심심치 않게 듣게 될 것이다.□ 2015년 철강경기 변수 요인올해 철강시장의 전망이 먹구름 일색이지만 변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영향은 국내 철강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코크스 가격이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철강원료 가격이 약세다. 현재 철광석 약세 배경은 ◆중국 내 충분한 수입재고가 있었고 ◆중국내 철광석 및 석탄 생산 증가 ◆투기자본(Hot Money) 이탈 등을 꼽을 수 있다.그러면 향후 원료가격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중장기적으로 공급량 증가에 따른 약세를 예상하는 쪽이 많지만 단기적으로는 철광석 및 코크스는 내년 1분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지나친 하락 ◆이로 인한 중국 생산량 감소 ◆이에 반해 조강생산 증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그러나 가격이 오른다 하더라도 철광석 기준으로 t당 120달러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스크랩 역시 최근 미국 동부지역 폭설에 따른 수집에 차질이 조만간 성수기 물량 분 계약 시점과 맞물리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불확실한 전망과 부진한 수요 회복, 자금 사정 등으로 인해 420달러 이상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한편, 환율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수입하는 측면에서는 최근 원화 약세(환율 상승)이 반가울 리 없지만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환율과 관련해서 유념해야 할 대목은 원/달러뿐만 아니라 엔/달러, 위안/달러의 추이도 살펴봐야 한다. 또 환율을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특히 수입방어 측면에서는 위안/달러화의 추이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의 환율 상승 폭 이상으로 중국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국 내수시장에서 중국산 유입량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 철강사들은 해외에 수출을 해야 하는데, 조강생산 대비 수출 비중은 2004년 31%에서 지난해에는 44%까지 늘었다.문제는 환율하락에 따른 적자 수출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빈번한 통상마찰이다. 지난해에만 8개국에서 12건의 수입규제 조치가 취해졌다. 세계경기가 확실하게 회복됐다는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는 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더 심화될 것이다.

2015-01-02

지금이 피해 최소화 `골든타임`… 촘촘한 대응책 마련해야

우리 농업이 고령화와 소득 정체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쓰나미`가 잇따라 상륙, 올해부터 그 영향력을 본격 과시할 것으로 보여 그야말로 우리 농촌은 걱정이 태산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선 농촌과 농민들은 새해가 희망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경북·대구의 젖줄인 낙동강과 형산강변으로 펼쳐진 대규모 곡창지대에서 2013년 쌀 생산량(논벼 기준) 57만2천166t(면적 10만8천501ha)으로 쌀산업 의존도가 높은 농업웅도 경북. 김관용 지사 체제가 처음 출범한 2000년대 중반부터 농민사관학교를 설립, 미래 농업일꾼들을 길러내는 등 농산물 개방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지만 숨가쁘게 몰아치는 FTA 파고에는 후대끼는 듯하다. 쌀시장 전면 개방 원년, 경북도청을 경북 땅으로 옮겨 개청하는 2015년 새해를 맞아 경북 시·군 농업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점검하고, 활로를 찾아 본다.구미 원예농단 등 성공사례 보듯 빈틈 해외시장 전방위 공략해야창의적인 농촌마을 관광지 조성팜스테이+소비 일석이조 겨냥을대기업과 상생마케팅 활발 속고품질 생산 교육·6차산업 등실용적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절실늘어난 정부 농업예산도 노려볼만□ 식량주권 지켜야1986~1988년의 국내·외 가격차만큼 관세를 설정하고 해당관세를 납부할 경우 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FTA에 따른`쌀 관세화`, 즉 쌀시장 개방은 이미 1994년 UR협상 타결 때 예정된 것. 이제는 경쟁력 확보책을 마련, 착착 시행해 나가는 것 만이 능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거대 경제권과 FTA가 발효된 데 이어 작년 말 한국-중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FTA로 농업과 농촌의 재발견이 필요한 때라는 얘기다.의식주(衣食住) 중 근본이요, 으뜸이어서`1차산업`으로 분류해 놓은 농업(食)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예로부터 금강산도 식후경, 배 부르고 등 따뜻한 것이 제일이라 한 것은 그만큼 먹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이런 주요한 `가치`를 놓아버리면 식량주권을 상실, 결국에는 나라 경제가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정부와 광역·기초단체는 FTA에 따른 농업 부문 피해 최소화를 위한 `골든 타임`에 촘촘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농업 수출단지 육성해야FTA 생존 전략 중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수출이다. 방어만 하다 보면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결국에는 명맥만 유지할 뿐이다. 시장 개방이 현실화되면 국민들의 식품 소비는 한정된 가운데 수입이 늘어나니 국내 생산은 거의 상한에 다다른 `천장효과(ceiling effect)`를 나타낸다. 결론은 한정된 국내시장을 탈피,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빈틈 있는 해외시장을 찾아 전방위 공격을 해야 한다. 정부로부터 양질의 실탄 지원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우선 농식품부는 지자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적정 품목을 선정, 수출단지화하고 이를 가공·생산할 수 있는 농기업의 조직·육성책을 만들어야 한다. 10여년 전에 구미시가 화훼 수출단지로 조성한 `구미원예농단`이나 전북 김제의 파프리카 생산자들이 설립한 `농산무역`은 좋은 성공사례다.나아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더 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을 포함하는 재계의 협조도 이끌어내야 한다. 공산품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경영 정보·노하우와 해외 유통망이 농산업에 접목·원용되면 훨씬 빠른 시일 내에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상주 배·포도, 청송 사과 등 지역 농산물들이 나름대로 수출 길을 열고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우리 농업도 자신감을 갖고 중국·동남아 등 해외 유망시장을 적극 공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정부는 농식품 수출 때 복잡한 원산지 증명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주고 현지 정보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수시 파악, 제공하는 등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우리 농식품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한 등 기후와 토질 영향으로 그 품질이 세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많지만 오렌지, 포도, 자몽, 바나나 등의 기세가 눌려 외국인들에게 우수성을 인식시키는 홍보 등에 소홀한 실정이다.□ 농촌의 스마트화지구 전체가 여전히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다 세계시장에 `곡물 파동`의 불안이 잠재하고 있어 농촌과 농업은 `좌절`이기도 하지만 `희망`임이 분명하다. 농촌의 번영을 위해서는 관련기술의 고급화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과학기술, ICT를 접목해 농업과 농촌을 스마트화하는 작업이 급선무다.농산물 생산을 넘어 체험 관광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민박집에서 아침식사 제공도 가능하므로 농촌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문화·경제논리로 농촌과 농업 문제를 푸는 방법도 있다. 지역의 명소와 농산물을 스토리로 엮어 홍보하고 `팜스테이`하면서 소비도 하는 형태로 농촌마을을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영주시가 구상중인 치유농업은 눈여겨볼 만한 아이템이다. 우리 사회의 화두인 `힐링`을 농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2017년까지 아지동 일원에 한국치유농업인증본부를 비롯해 동물치유센터, 명상치유센터, 장애인과 약물중독자 치유를 위한 재활치유시설, 치유산책로, 오감정원 등을 갖춘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을 통해 치유농업을 선점하고 인근 친환경생태체험단지와 연계, 과일·채소·축산물 등의 판매수입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대기업과 손잡고 창조농업 이뤄야현재 농촌과 연관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농업과 농촌으로 끌어들여 동반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높여 관련산업을 대도시와 해외까지 확대, 농업의 창조경제를 이뤄내야 한다. 이미 CJ제일제당·아모레퍼시픽·롯데마트 등은 농촌과의 상생협약을 한 상태로 후속 기업들이 잇따라 `신토불이`사업에 뛰어들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최근 ㈜신세계푸드가 청송의 농특산물 유통과 한식메뉴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는 희소식도 있다.여기에다 작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를 출범시키고 기업-농업의 상생 협력과 수요 파악, 참여 확산을 추진 중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대한상공의원·aT·농협 관계자들로 구성된 본부는 그동안 기업과 농업계가 맺은 협약 이행 상황 점검과 제도 개선 추진에 나서며 실제적 상생의 확산을 목표로 농업 부문과 기업이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등 다양하고 심층적인 협력 방식을 발굴하는 한편 발전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한다.기업이 농산물 포장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대신에 소비자는 광고가 붙은 농산물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농협의 `상생마케팅`도 좋은 아이디어다. 지난해 11월부터 감귤로 시작해 양파, 참외 등 12월 말까지 모두 59개 기업이 참여해 34억4천900만원의 광고를 유치하는 성과를 내며 농산물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도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용 영농교육 지속돼야한-중·칠레·뉴질랜드 FTA 타결 등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교육이다.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처럼 국내·외시장의 미래를 보고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요즘, 농업도 공부하지 않으면 뒤쳐지고 만다.따라서 해마다 1월에 시·군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총동원돼 실시하는 마을 현장교육에 사전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고경쟁력 작목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전달하는 한편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해소하려는 노력을 농관학이 함께 해야 한다. 특히 새해에는 종전의 생산 기술과 농정 시책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탈피, 고품질 생산 교육과 함께 FTA 등 국제정세, 농업마케팅, 6차산업, 기후변화 등 실용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적용돼야 한다. 그래야 농업인들이 사비를 들여 벤처농업교육 등을 받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정부의 예산을 살펴, 활용하라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예산 및 기금의 지출 규모는 14조431억원. 작년보다 4천60억원(3.0%) 증가한 수준으로 국회 심의과정에서 시장 개방 대응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재원이 추가된 것이다.구체적으로는 △농식품 미래성장산업화 기반 구축(7천705억원)=농업생산과 가공·유통·관광 등을 연계한 농촌융복합산업, 산지축산형농장 등 6차산업 활성화에 868억, 농식품 생산·유통·소비 등의 ICT 융·복합에 323억, RD에 2천242억, 생명산업에 568억 △농식품 경쟁력 강화(3조6천180억원)=이모작 직불금 인상, 농지 규모화를 위한 농지 매매 단가 인상, 정책자금 금리 인하 등 △농식품 분야 안전·안정 지원(1조4천225억원)=농업재해보험, 농업인안전재해보험과 AI 등 가축질병관련 △농가소득 및 경영안정=쌀고정직불금 ha당 90만원→100만원으로 인상, 밭농업직불금 적용품목 종전 26개(ha당 40만원)에서 잡곡·채소·과수 등 밭작물 전체 품목으로 늘려 ha당 25만원씩 지원. 14개 정책자금 금리 인하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3천437억원)=장류·전통주 등 전통식품산업과 6차산업화 촉진에 125억, 농업과 식품산업 연계에 27억 △산지 유통조직 물량 확보와 계약재배 자금 융자, 수급조절·물가안정에 6천480억원 등이다.□ 경북도 시책은경북도는 농어업FTA대책특별위원회 구성, 현안별 T/F(10개)팀 가동, 도지사 직속 FTA정책자문위원회 발족, 농민사관학교를 통한 농어업 미래인재 양성 등 농어업FTA에 대한 각종 자생력 강화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구체적으로 △농민사관학교 교육지원 42억원 및 청년리더 양성 5억원 투자 △농어촌진흥기금 1천790억원 조성 △농어촌진흥기금 조성 목표 100억원 등의 계획을 세웠다.또 유통 혁신을 위해 통합마케팅조직 육성 50억원, 산지 유통시설 확충 326억원, 직거래 활성화 5억원, 6차산업 활성화 121억원, 전통식품 경쟁력 강화 5억원, 경북형마을영농 육성 4억5천만원 등을 반영한 가운데 친환경농산물 생산 거점 육성 36억원,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200억원, 밭기반 정비사업 97억원, 한우고급화 지원 42억원, 농산물 수출생산기반 조성 91억5천만원, 해외시장 개척 지원 12억원도 편성했다./황재성기자jsgold@kbmaeil.com

2015-01-02

둥실 새해가 솟다 가득 희망을 품다

양띠해 새해아침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호미곶광장, 영덕삼사공원 등에서 열린 해맞이 축제에는 15만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1일 아침까지 포항 과메기·영일대해맞이 축제에는 3만여명, 호미곶해맞이 축전에는 10만여명, 영덕 삼사공원 해맞이 축제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해 각자의 새해소망을 빌었다. 이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과메기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가 새벽 6시30분부터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펼쳐졌고, 이어 일출에 맞춰 소망풍선 띄우기와 일출 후 1만여명이 참여한 떡국 나눠먹기 행사가 과메기 축제장에서 열렸다. 호미곶 해맞이 축전에서는 오는 3월 개통되는 서울-포항간 KTX 직결선을 기념하는 퍼포먼스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31일 밤부터 열린 `거꾸로 가는 시계` 제막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개그맨 김원효씨에게 포항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열렸고, 일출 후 열린 `1만명 떡국 나누어주기`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따뜻한 떡국을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한편, 경북도 주관으로 열린 영덕 삼사해상공원 해맞이 축제에는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경북도의장, 이희진 영덕군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새해를 맞는 경북대종의 장엄한 종소리가 33번 울려 퍼졌다.■해맞이축제 이모저모소망하는 것 모두 이뤄지길○…이날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새로운 한 해를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소망을 하늘에 날려보내는 `소망풍선 띄우기` 행사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시민 한은주(26·여·북구 양학동)씨는 “딱 세 가지를 빌었는데 하나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한 것, 두 번째는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며 “마지막은 멋진 남자친구를 사귀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외국인들도 “해피 뉴이어”○…이날 호미곶해맞이광장을 가득 매운 수많은 한국인 틈에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이들은 붉게 물든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한국인의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잠을 아껴가며 이곳을 찾았다.켈리(32·여·미국)씨는 “한국에 온지 3년이 됐지만 해맞이를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셀카봉 인기는 2015년도 계속○…오픈마켓 3사 올해 인기상품, 미국 타임지 2014년 최고의 발명품 선정 등 `셀카봉`의 인기는 2015년 해맞이 행사에서도 여전했다. 을미년의 첫해가 솟아오르자 관람객들의 머리 위로는 수많은 셀카봉들이 함께 솟아올라 또 다른 진풍경을 연출했다. 셀카봉 속 카메라에 비친 새해의 일출은 관람객 각자의 새해소망을 담고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뜨겁게 달궜다.갑작스런 한파에도 마음은 36.5℃○…이날 경북 지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호미곶의 아침최저 기온은 영하 5℃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관광객들은 눈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를 외투와 담요로 꽁꽁 싸맸다. 두 명씩 짝을 이뤄 담요를 함께 두른 채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경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호미곶을 찾은 한소명(43·여)씨는 “몸은 춥지만 가족들과 함께 온기를 나누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해돋이를 기다릴 수 있어서 마음은 36.5℃이다”라고 말했다. 일출 더 잘 보려고 위험한 순간도○…떠오르는 해를 일찍 보려는 해맞이 객들이 안전을 무시하면서 아찔한 모습도 목격됐다. 예고된 일출 시간이 다가오자 해맞이광장 상생의손 인근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시야를 확보하려는 해맞이 객들은 행사장의 의자를 무단으로 들고 와 의자 위로 올라섰다. 일부 해맞이 객들은 화장실·편의점건물, 자동차 등 높은 곳으로 올라섰는데, 강한 바람 탓에 몸을 휘청휘청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사진/이용선 기자/자치행정1, 2부·시민사회부/김기태·고세리·전준혁·김혜영·안찬규기자

2015-01-02

포항 과거 10년, 그리고 미래 10년은

철도·항만 건설 지도 대변화 영일만항·동해중부선 건립에포항~대구·울산 고속도 건설SOC 23건 13조7천억원 투입지난 10년, 포항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KTX 직결선은 동해안끝 포항을 국토의 중심으로 옮겨가도록 할 것이며 동해중부선과 국도대체우회도로,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포항~대구 고속도로 등은 지역에서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지난 10년동안 포항에서 진행된 도로와 철도 등 SOC 사업은 모두 23건으로 금액만 13조7천400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서 구룡포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110억원)과 광명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35억원), 포항 국도대체 우회도로(5천457억원), 영일만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522억원), 영일만2산업단지 진입도로(352억원), 고속도로~JCT 도로(698억원) 등 6건은 지난 2011년부터 완료된 상태다.알맹이는 따로 있다.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자되고 있는 영일만항 건설(2조8천463억원)은 지난 1992년부터 건설이 시작돼,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미 투자된 사업비만 1조878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에도 479억원이 투입된다.2002년부터 시작된 동해중부선(포항~삼척)과 2003년부터 시작된 동해남부선(포항~울산) 역시, 각각 2조9천728억원과 2조4천481억원의 사업비로 2020년과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동해중부선은 지난해까지 7천954억원이 투자되었고 올해만 4천54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동해남부선도 2014년까지 1조2천258억원이 들어갔고, 2015년에는 3천762억원이 들어간다.뿐만 아니다. 올해에는 포항~울산간 고속도로(1조8천315억원)가 완공된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포항~영덕간 고속도로는 지난해 289억원과 올해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2011년 또는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도31호선과 20호선의 확장공사도 오는 2016년과 2018년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리고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진입로 확장 역시 370억원이 투입 또는 투입예정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같은 예산투입과 사업의 진행은 `교통오지 포항`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뻗어가는 포항`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물론 대부분의 사업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5년 또는 6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또 그 기간동안 새로운 SOC 사업이 포항 지형의 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지역의 국회의원이 했던 “포항의 SOC는 완료되는 시점이다. 미래 포항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처럼 변화된 지형에 맞는 새로운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4선 국회의원인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포항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다”며 “포항제철 건립 등 개척의 역사를 써낸 곳이 포항이듯이, 환동해안 중심도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석 국회의원“강소기업 육성·창조경제 실현으로 영일만 기적 이어 제2 도약 이뤄야”-내년 3월 KTX 직통선 개통 등 많은 변화가 포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간략히 소개한다면?△저는 2000년 국회에 입성한 후로 포항을 동해안 교통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해 왔습니다. 지난 10년간 포항에서 진행된 SOC 국책사업은 23건이고, 총사업비는 13조7천400억원에 이릅니다. 23건의 국책사업 중 국도대체우회도로 등 6건은 완료됐고, KTX 포항~서울 직통선,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인입철도, 중앙선 복선전철 등 `포항 5대 철도`, 그리고 포항~울산 및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17건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일만항도 환태평양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습니다.-SOC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입니까?△지역을 위한 모든 사업이 자식 같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KTX 포항~서울 직통선입니다. KTX 직통선이 개통되면 포항 역사의 새 장이 펼쳐지게 됩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물류비용 절감, 관광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입니다.영일만항은 계획 대비 사업 속도가 더딥니다. 대책이 있다면?△영일만항은 2014년까지 총사업비(2조8천462억원)의 45%가 투입됐습니다. 저는 영일만항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 투입을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최근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의 성공은 영일만항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영일만항 건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배후단지에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기업유치도 적극적으로 펼쳐 포항이 대북방 교역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은 무엇입니까?△혁신의 거점인 포스텍 등 RD 기관과 사업성장의 거점인 포스코의 역량을 결합해 포항을 창조경제의 선도모델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연계해 현재 진행 중인 수중건설로봇 개발과 3D 프린팅 지원센터 구축이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국민안전로봇 등 미래 신사업도 계속 발굴해야 합니다.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해 영일만의 기적에 이은 제2의 도약을 이뤄내야 합니다.-새해를 맞아 포항시민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지역경제가 어렵지만, KTX 포항~서울 직통선 개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됩니다. 문성리 새마을운동, 오도리 사방사업, 포항제철 건립 등 새로운 개척의 역사를 써낸 곳이 포항입니다. 그 빛나는 정신으로 환동해 중심도시, 미래 포항 100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힘을 모읍시다. 2015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D·신성장산업 육성 절실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추진국가·일반산단내 기업 유치지역 경제가 어렵다. 과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포항제철, 포스코는 영광의 세월을 뒤로하고 흑막으로 숨어들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포스코에 의존하는 포항의 경제 역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새누리당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 등 정치인들 역시, “포스코에 의존하던 포항 경제를 RD와 신재생에너지 등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하지만, 박승호 전 시장 체제의 포항은 변화의 여지가 없어보였다. 제대로 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물론 `포항 2020`이라는 발전계획이 존재했지만, 전문가 그룹의 검증없는 주먹구구식 계획안이었다는 점은 포항시 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안이다.여기에 정부 과학벨트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실패로 끝났으며, 설상가상 환동해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꿈은 울산과 마산 및 창원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오는 2020년 완공되는 영일만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실제로 포항은 약점으로 단선적 산업구조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연구성과의 상용화 부족과 지식기반 서비스 기능이 취약하다고 분석되고 있다. 또 수도권 집중 심화와 도시간 무한경쟁 등으로 인해 차별화된 노력없이는 단순한 철당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다면, 미래 10년을 바라보는 포항의 먹거리는 무엇으로 삼아야 할까.지난해 6월 취임한 이강덕 시장은 민선 6기의 포항을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으로 잡고 △물류·첨단산업 중심 창조경제도시 △시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행복도시 △조화롭고 살기좋은 녹색 환경도시 △품격이 넘치는 열린 교육문화도시 △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창의시정도시를 전략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을 올해 발주할 예정인 용역을 통해 `포항 2030`을 만들어 구체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포항시와 이병석·박명재 의원 등에 따르면, 미래 포항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과 RD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꿈꾼다.이를 위해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올해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지난해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슈퍼이차전지 RBD창조생태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중건선로봇과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바이오·금속 3D 프린팅 지원센터 구축도 주요한 계획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포항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 1~4일반산업단지 등이 구축되고 있으며, 포항융압기술 산업지구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재추진으로 RD 특화 집적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명재 국회의원“지역미래는 산업의 다변화에 달려 동해안 RD특구, 창조경제 기지”-지난 10년간 포항은 SOC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향후 포항이 지향해야할 사업은?△KTX 개통은 지역경제에 빛과 그림자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머무는 관광을 위해 오천~장기~구룡포~호미곶~동해를 연결하는 호미반도 해양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과 포항영일만복합관광단지 건설 등이 조속이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투자유치를 위해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범시민기업사랑운동` 전개 등 친기업적 분위기 조성이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포항은 미래동력 사업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요?△경북도와 포항·경주시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RD특구` 조성입니다. 2015년 올해 완공되는 제4세대가속기는 전액 국비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국책기관으로 운용하는 게 가능하리라 봅니다. 특구로 지정되면 국가산업단지로 간주되어 공공인프라 지원이 용이하고, 연간 100억원 내외의 정부 차원의 자금이 지원되고,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와 기술창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울산과 창원에 뒤지고 있는 항만 산업에 대한 대책은?△포항은 철강 의존도가 심하고, 여기에 철강산업의 사양화로 인해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포항은 이들 도시와 같이 대체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트라이앵글 신성장동력을 구축해 포항 3.0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포항에 구비된 SOC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포항의 미래 동력은 무엇입니까?△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는 포화상태에 놓인 울산의 다양한 산업을 포항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를 동남권 부품소재 중심단지로 구축하여 포항의 미래동력으로 집중·육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경권 해양관문이자 국제항만인 영일만항과 배후단지는 북방진출에 대비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곧 출범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청정에너지산업 육성과 첨단소재 클러스터 구축, 창의공작소 운영 등으로 강소기업 육성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신년을 맞아 포항시민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포항은 지금까지 포스코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나 철강산업 사양화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유치·육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포항의 구성원 모두가 오늘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변혁기에 새로운 비전의 창출과 확고한 신념과 이상을 결의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박순원기자

2015-01-02

을미년,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 출발점 만들자

포항은 지난 1973년 포항제철소 설립을 시작으로 인구 53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철강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 등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타격을 받으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이제는 하나의 산업만으로는 도시의 경쟁력을 찾을 수 없는 시대로, 포항이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잊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철강산업 이외의 새로운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이러한 진단 속에서 지난해 민선 6기 출범 이후 포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이 논의됐던 뜨거운 이슈거리 중 하나로 `포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수많은 전문가는 포항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해 나가려면 산업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에 경북매일은 2015년 새해를 맞아 각 계의 전문가들을 만나 포항이 2015년 올 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돌파구는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세계 최고 철강산업 앞세운 선순환 메커니즘 작동 융복합 철강클러스터 발전시켜 경제 이끌어야창의·혁신 기반 새 경제패러다임으로 강소기업 육성창업 활성화·일자리 창출 등 기반 마련을연구 결과물 사업화땐 성공적 벤처기업 육성전문가의 다양한 지원, 시민들 자발적 참여도 기대▲ 은호성 한국은행 포항본부장-현재 포항의 경제상황을 진단하면.△은호성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지난해 포항경제는 국제철광석가격 하락 및 기업의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철강대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생산,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고 소폭의 플러스 상장으로 반등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지역 내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추세가 역내 투자 및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또한 그간의 대내외 환경변화와 철강공급과잉 지속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은 크게 둔화돼 있다. 요약하자면 최근 포항경제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기회복에서 괴리가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활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역 각계에서 신성장동력 혹은 산업다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최병곤 포항상의 회장=지금까지 포항은 철강산업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 왔지만, 철강산업의 국내외 경쟁과열, 성장률 저하 등의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이에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의와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강소기업 육성과 창업활성화가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강소기업 육성은 철강산업을 첨단화시킴과 동시에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시발점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은호성 본부장=포항경제는 역내총생산(2011년 기준)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5%이며 제조업에서는 1차금속제조업이 86.5%를 차지하는 등 철강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단일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지역 경제가 새로운 성장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철강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지역경제가 기반을 갖춘 철강산업의 장점을 강화하면서도 편중에서 비롯된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고 경쟁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역 산업구조 혁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구체적으로는 철강을 기반으로 철강산업과 다른 신성장 제조업 및 서비스업들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철강기반 산업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및 산업다변화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최병곤 회장=신성장동력의 창출을 위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더 많은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포항의 미래 발전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함과 동시에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강소기업 육성은 사회 각 부분의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며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워서 꾸준한 사업추진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포항은 세계적인 대학 포스텍을 비롯해 RIST 등 국내 다른 도시들에 비해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차별화된 RD 인프라도 가지고 있는 만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포스텍, 한동대 출신의 벤처기업 유치와 같은 아낌없는 지원이 요구된다.포항상공회의소에서도 지역 대기업의 신규 사업을 지역 내에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기술력 있는 유망 강소기업과 연구소를 많이 발굴해 창의력을 지닌 인재들이 지역에서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우선 현재 포항시에서 창조도시를 위한 4대 분과위원회에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종합적인 발전 계획을 만들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느낀다.포항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연구 결과물을 사업화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BA(Business Accelerator)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환경과 국제화 추세 때문에 성공적인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면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포항테크노파크와 이번에 설립된 창조경계혁신센터에 이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포스코에는 BA 역할을 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포스코의 자금, 인재, 경영지원, 경험, 국제적 관계 등이 강소기업 육성에 필요하고 포스코도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강소기업들이 필요할 것이다.△은호성 본부장=사실 포항지역은 이미 산업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준비는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포항경제의 산업다변화에는 절대 원칙이 하나 있다.즉, 포항지역을 이끌어왔고 앞으로 이끌 최고의 무기는 철강산업이라는 것이다. 흔히 산업다변화니 신성장동력이니 하는 말들을 자칫 오해하며 기존의 철강산업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지역경제가 추구해야 할 산업다변화는 결국 철강을 기반으로 하는 풍부한 서플라이체인망의 구성을 통해 지역 내 소재에서 중간재, 최종재로 이어지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즉, 철강단일클러스터에서 철강과 연계되는 비철강제조업, 서비스업과의 융복합이 이뤄진 철강융복합클러스터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뜻한다. 가장 먼저 지역 내 각계에서 모두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 같다.▲ 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강소기업 육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강조하고 있는데, 특정 분야를 예로 든다면.△최인준 원장=한가지 우리 지역이 새로이 집중할 분야로는 IOT(Internet of Things) 기술 등의 ICT 기술을 활용해 환경, 에너지, 안전 친화적이고 서비스업과 융합된 제조업 3.0이라고 생각한다.추가적으로 원전 관련된 기자재 공급 업체와 폐기물 처리 및 해체를 위한 산업도 유치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의 안전과 행복 추구를 위해 당연히 요구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우리 지역에 대대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포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최병곤 회장=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이 경제계의 화두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기업을 넘어 한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강조해온 포항만의 강점이 있다. 이런 점을 기반으로 기업하기 좋고, 국내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각 계층의 동반자적 협력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은호성 본부장=앞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 철강을 기반으로 융복합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실질적인 측면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융복합 철강클러스터로의 발전에 관련된 청년창업을 포함한 기술기반형 창업생태계의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자체의 산업정책, 연구부문의 기술지원, 금융부문의 금융인프라 확충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정책적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최인준 원장=포항은 세계적인 연구 능력을 갖추고 성과를 내고 있고 잠재력 또한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필수 요소가 부족하다. 앞에서 언급한 BA가 그 중 하나이고 더 필요한 요소는 인재이다.연구 이후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경험, 시장 창출 능력, 경영 능력 등을 갖춘. 아울러, 위대한 조직을 만드는 리더쉽 그리고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와 지역사회와 조직에 대한 헌신과 봉사 정신이라고 생각한다.세계화의 시대지만 많은 위대한 기업들은 지역의 지원으로 성장해 지역에 기여하며 지역에 인재를 유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이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하려면 이런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1-02

철강위기 극복을 위한 철강사와 정부의 노력

▲ 서정헌 스틸데일리 대표 2015년 한국 철강산업은 과거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한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의 길목에 서 있다. 먼저 우리는 이 부분을 인정하고 철강산업을 연착륙시킬 수 있는 대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철강경영자들의 역할 분담 및 공조가 시급하다. 철강산업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시장의 역할이 얼마나 분화돼 있느냐가 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철강산업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 철강산업의 경우 고도성장기의 정부의 역할은 막강했으나 2000년대 이후 성숙기에 접어들며 정부의 역할은 축소되고 시장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 생산설비의 경직성, 높은 가동률에 의존하는 원가경쟁력 등으로 인해 한국 철강산업은 빠르게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후퇴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강화돼야만 한다.한국 철강산업의 후퇴를 지연시킬 수 있는 정부의 역할로는 △수입규제 강화 △감산지원 △퇴출지원 △경쟁구도 균형 등 크게 4가지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먼저 한국 철강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급증하면서 내수업체들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비대함이나 한국 철강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고려한다면 한국 철강산업은 더 강한 보호가 필요하다. 철강은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철강이 흔들리면 전후방산업과 한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부는 직간접의 품질 및 무역규제를 통해 한국 철강시장의 보호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두번째로 철강업체들의 감산에 대한 정부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감산은 철강산업 사양화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감산정책은 철강업체 간의 협력과 공조에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국내시장에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 주요기관인 공장거래위원회 등에서 감산정책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철강사간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셋째로 정부는 기업회생보다는 철강사 설비퇴출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철강설비는 특성상 퇴출비용이 높고, 지역이나 노사, 환경 등 기타 사회적 비용까지 유발하게 된다. 이는 결국 정부의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설비 매각 시 인력과 금융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 정부는 사양화 길에 접어든 철강산업에 대해 최소 산업규모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국내 철강산업 기반이 너무 많이 무너지면 수입 협상력이 떨어져 철강 수요산업의 경쟁력이 빨리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산업 안정성을 감안하는 차원에서 철강산업의 후퇴속도를 조절하여야한다.마지막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구도를 유지시키는데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국내 철강산업은 과거 포스코 독점적 시장구조에서 현대제철의 진입으로 복점적 시장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복점적 시장구조는 산업의 후퇴를 지연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며, 만약 한 기업이 무너지면 산업의 후퇴속도는 더욱 빨라질 우려가 크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 철강산업이 복점적 시장구조를 위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산업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기극복 경영자 전략은 `공조와 통합`이러한 정부의 역할과 함께 철강경영자들과 정부의 공조가 중요한 과제다. 이 과정에서 철강경영자들의 경영전략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 기존 국내 철강업체들은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치중해왔으나 투자는 공급과잉을 유발한 뿐만 아니라 시장적응속도를 떨어뜨린다. 따라서 최고경영자들은 기존의 투자 중심의 전략에서 탈피해 시장적응력을 높이는 부문간 통합전략이 필요하다. 생산의 유연성을 통해 구매 생산 판매를 통합하고, 통합의 과정에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는 경영자의 역량이 필요하다.결론적으로 한국 철강업계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통합과 공조다. 통합을 통해 시장적응속도를 높여야 하며, 공조를 통해 후퇴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철강사간의 공조 없이는 감산도 어렵고 연착륙도 어렵다. 따라서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철강사 최고경영자가 전사적 전략을 기반으로 통합과 공조를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5-01-02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 280여곳 혁신의 물결 출렁이다

포스코 혁신활동 프로그램인 `QSS(Quick Six Sigma)`. 포스코에서 처음 출발한 QSS혁신활동은 계열사 및 외주협력사를 거쳐 포항철강공단 업체에 전파된 데 이어 포항시, 남·북부경찰서, 대학, 초중고, 외식업체, 수협, 언론사 등 포항지역 280여 곳에 도입되는 등 사회적 혁신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올해 본지는 포스코의 QSS를 도입한 우수 사업장 또는 단체를 찾아 성공적인 변화 과정 등을 22회에 걸쳐 소개해왔다.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포스코 QSS혁신활동 프로그램이 가져온 성과와 실적을 최종 결산하고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공단업체 외 공기관·학교·외식업체 등 전반적 도입 확산초기 거부감 극복하고 업무효율·소통 증대 변화 이끌어포스코 혁신리더 지속적 양성, 지역사회 동반성장 유도□포스코만의 전유물에서 지역사회로 전파포스코는 지난 2010년 기존에 사용하던 `일하는 방식`인 QSS활동을 한 고무롤 제조공장에 전파했다. 이후 조업장애 예방 등 성과가 보이자 지난 2011년 3월 본격적으로 QSS혁신활동을 널리 알리기로 하고 발대식을 열어 철강공단의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이후 지난 2012~2013년에는 철강공단에만 한정돼 있던 범주에서 벗어나 상공회의소, 학교, 외식업계, 공기관 등 지역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혁신지원그룹이 QSS혁신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14년 현재 총 287곳이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성공 비결제조현장 혁신을 위해 존재하던 QSS활동이 지역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QSS마스터 양성과 이들의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의 공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각 참여사를 일정한 기준으로 진단한 후 단계별로 결과를 분석해 취약점을 서서히 보완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조직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QSS혁신활동 도입 초기에는 참여사의 현재 상황과 문제점에 대해 △혁신문화 △인재육성 △설비관리 △안전관리 △환경관리 등 다섯 항목을 기준으로 파악한 뒤 가장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부터 고쳐나갔다. 이후 6개월이 지나면 QSS마스터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중간 진단을 실시하고, 현재 진행 중이던 개선 방안에 문제점이나 더 보완할 사항이 없는지 살핀 뒤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만약 전문가의 진단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환경/안전/기술 부문 등 포스코 내 부서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자문하는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완료 진단 단계에서는 참여사의 각 팀 구성원이 직접 그동안 실행해왔던 QSS혁신활동의 성과 등을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며, 혁신지원그룹과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참여사들이 자발적으로 QSS혁신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견인하고 있다.□그동안의 성과지난 수년간 QSS혁신활동을 추진했던 참여사들은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 속해 있는 만큼 얻은 성과도 다양하다. 일반 기업체들은 진단을 통한 작업환경 개선으로 돌발상황·조업장애 등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게 됐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환경 진단 및 지원을 통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업무 몰입도가 향상돼 생산 효율이 증대되고 작업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학교 등 교육기관의 경우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QSS 혁신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팀워크, 대인관계) 고취로 책임감, 성실성 등 인성 함양과 교내 안전재해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 이와 함께 중·고등학교 내에서 QSS혁신활동의 일환으로 교내 無 폭력 운동도 진행하고 있으며, 5S의 기본인 정리·정돈에 대한 기본 교육으로 어린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공기관의 성과도 눈에 띈다. 포항시청의 경우 경북 행정선진화 명품과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고, 경찰서는 경북 지방경찰청 산하(24개 경찰서)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종합 1위(고객만족도 1위, 2013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소방서는 QSS혁신활동을 통해 현장출동 및 대응 능력이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바뀌었다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이러한 다양한 성과 속에서 참여사들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꼽으라고 하면 무엇보다 `조직 구성원 간의 소통`일 것이다. 조직 대부분은 처음에 `QSS혁신활동`이라는 낯선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기존의 익숙한 체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업무 추진이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하지만 이를 함께 극복하고 개선해 나가며 조직력이 더욱 탄탄해졌고, 임직원 간 소통하는 시간도 가지며 서로의 업무 이해력도 높아져 회사 내 구성원끼리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향후 계획혁신지원그룹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QSS혁신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QSS혁신활동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성과창출 과제지원을 통한 참여사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 즉, QSS혁신활동을 통한 공급사의 품질이 확보되면, 이는 즉 포스코의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도 계속 전파활동을 펼치며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 사회 동반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선 올해까지 혁신허브 4기 혁신리더 60명을 대상으로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곧 새로운 참여사를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역 종합병원과 기업 등 여러 곳이 지원요청을 해놓은 상태며 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QSS혁신활동 프로그램을 맞춤 개발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배인교 포항제철소 혁신지원그룹장사람의 변화 최우선돼야 포항시 적극 동참 큰 힘-한 해를 바쁘게 보냈는데 소감은.△포스코에 속해있지만, 포항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과 업체를 지원하며 한 해를 보냈다. 매 순간이 바쁘고 분주했으나 대상 기관 및 업체가 조금씩 변화하고 부정적이던 직원들의 의식이 변화돼 협조자로 바뀌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이러한 활동들이 1% 명품혁신도시 포항을 만들어나가는데 일조를 한다는 생각으로 늘 최선을 다해 활동에 임하고 있다.-QSS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많은 것이 있겠지만, 사람의 변화가 가장 큰 것 같다. 환경이 변화고 설비가 변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를 할 수 있고 계속적인 개선이 가능한 것은 모두 사람(인적 자원)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고 본다.-QSS활동 중 인상깊었던 순간이 있다면.△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포항시장이 바뀐 것이다. 많은 우려를 했지만 새로 취임한 이강덕 시장님이 지난달 25일 MOU체결을 하는 추진위 협약식에서 QSS활동에 대해 극찬을 하셨다. 이를 통해 큰 힘을 얻은 것 같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포항시에 속한 모든 업체, 기관들이 전 세계적인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도가 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은 회사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회사도 생겼다. 한시라도 빨리 경제난이 해결돼 마음 편하게 혁신을 수행하면 더 좋을 것 같다.-향후 계획은.△포스코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1% 명품도시 포항을 만들어 완성하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QSS활동으로 포항시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켜 살기 좋은 포항시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포스코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앞으로는 활동 영역을 확대해 QSS혁신활동이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끝

2014-12-31

인공첨가물 교육을 버려라

두 종류의 음식이 있다. 하나는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식품 첨가물도 넣지 않은 것이다.이 중 담백한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느 것을 선택할까.어느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쪽을 선택했다.편협한 성공관·주입식교육부모들의 일류병 등죽은 교육관 과감히 배제학부모 아닌 부모되기 힘써야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들은 우선 맛은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하지만 그것은 혀를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그 속임은 중독성이 강해 사람들은 자신의 혀를 만족시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첨가물을 넣는다.그러다가 결국 음식 원래의 맛을 잊고 만다.중독은 독성으로 이어지고, 독성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사람들은 병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중독을 끊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그 결단은 대부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교육도 음식과 같다.멋있어 보이는 교육은 모두 독한 인공 첨가물이 들어 간 것이다.교육의 인공 첨가물이란 편협한 성공관, 잘못된 출세관, 부모들의 일류병과 대리만족 교육관, 성적 지상주의, 시험 만능주의, 과도한 경쟁,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사교육 등이다.이런 첨가물 때문에 우리 교육계는 지금 말기를 넘어, 진단 불가, 회복 불능의 상태까지 왔다.우리는 교육이 죽은 시대를 살아야 하는가?교육 암흑기, 사교육 강점기로부터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교육 광복을 이룰 방법은 없는가?물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어찌 보면 그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쉽다.그건 바로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버리면 된다. 그런데 우리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용기 없음을 인정하기 싫은 부모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생각을 합리화 시킨다.사교육은 또 자극적인 말로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학생들을 세뇌시킨다.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진단조차 할 수 없는 교육계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교육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칠 것인지.말기 환자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의 밥상으로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우리 교육도 빨리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방법 또한 쉽다.어느 광고처럼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면 된다.즉 학부모들이 갖는 이기적인 욕심만 버리면 된다.어른들이 욕심을 버리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숨을 쉴 것이다.그리고 씩씩하게 자신들의 길을 찾아 갈 것이다.우리는 옆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면 된다. `그런데`와 같은 단서는 절대 달지 말고.그리고 기다려주면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완주할 때까지.담백한 인성 교육이란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과감히 버리고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어 들어주고, 기다려주자`는 부모 교육이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4-12-30

2만3천㎞ 바닷길 돌며 `해양민국 新한류` 세계와 소통

세계를 품은 `2014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 9월16일부터 10월30일까지 총 45일 동안 9개국 10개 항, 2만2천958km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탐험대는 실크로드 바닷길을 항해하면서 대한민국 해양 혼을 깨우고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탐험대는 도에서 선발한 탐험대 4개 팀 22명과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등 128명을 포함해 총 150명으로 꾸려졌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번 탐험대가 실크로드 지역 바닷길 대장정을 완료한 성과와 기대효과 등을 살펴본다.45일간 9개국 10개항 거친 대장정 성공리 마쳐동서문화 교류 흔적 통해 실크로드 역사 재조명기행에세이·화보제작 등 결실 마무리 작업 박차□탐험대가 거친 지역탐험대는 바닷길을 통해 세계와 교류한 신라인의 흔적을 따라 한국해양대학교의 동양 최대 실습선 한바다호를 지원받아 9월16일 경북도 포항에서 출발해 중국(광저우), 베트남(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말라카), 미얀마(양곤), 인도(콜카타, 뭄바이), 스리랑카(콜롬보), 오만(무스카트), 이란(반다르압바스, 이스파한)으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했다. 해양민국(海洋民國)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찾아 대한민국 정신과 혼을 세계에 알리고, 21세기 新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등 세계와 소통·융합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첫 관문지인 중국 광저우 입항4일간의 항해 끝에 해양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첫 번째 기항지 중국 광저우에 입항했다. 역사적으로 중국 광저우는 서구와 무역을 담당하였던 해양 실크로드 무역도시로 1천300년전 혜초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동남아시아, 인도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인도 구법여행을 떠난 출발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광동성 양강에 위치한 해릉도에서는 송나라 시대 해양 실크로드를 누볐던 무역선 남해 1호의 인양과 보호를 위해 건립된 해상 실크로드 박물관에서 천 년 신라의 보물이자 황금 문화 시대 최고의 금속 공예기술을 엿 볼 수 있는 신라 금관(모형)을 기증하는 행사를 했다. 신라문화의 정수인 금관기증을 통해 우수한 한(韓) 문화를 알리고, 앞으로 한·중간 활발한 문화교류와 우호협력의 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해양 실크로드와 해항도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했다. □동남아 한류 열풍 진원지 베트남지난 9월 25일 탐험대가 동남아 한류의 진원지이자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상업도시인 다낭에 입항했다.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호이안과 후에지역이 있다. 특히, 호이안은 16~18세기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중계무역 도시였으며, 중국, 일본 등 수많은 외국상인이 정착하여 베트남 문화와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탐험대는 동남아에서 가장 활발한 한류 붐이 일어나는 이곳 베트남에서 한류를 더욱 꽃피우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의 희망을 담아 한-베트남 대학생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치렀다. 탐험대는 다낭을 시작으로 16~18세기 동남아시아 중계무역의 중심지였던 호이안 지역과 19세기 옛 왕조의 수도이자 베트남 문화의 정수인 후에 지역의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는 등 동서문화 교류의 흔적들을 찾고 기록하는 활동도 펼쳤다.□동남아 최대 도시 印尼 자카르타10월1일 탐험대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도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항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이며, 동서 교통의 요지에 있어 역사적으로 여러 분야에 문화적·민족적인 교류가 빈번한 지역이다. 수도인 자카르타는 서양인들이 동양에 세운 최고(最古)의 식민도시 중의 하나로, 16세기부터 정치·경제·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해왔으며,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일대 중심지 기능을 하는 최대의 도시이다. 이에 앞서 9월 30일 탐험대는 인도네시아 근해의 적도 부근을 지나면서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적도제를 지냈다. `적도제(赤道祭)`는 15세기 범선시대에 바람이 불지 않는 적도 근해를 항해할 때,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며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해신에게 지냈던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다. 탐험대는 자카르타에 있는 해양박물관, 국립박물관, 네덜란드 성채, 동인도 회사 등 주요유적을 살펴보면서 동서 문화 교류의 흔적들을 찾고 기록하는 활동들을 펼쳤다.□동서문물교류의 용광로에 닻탐험대는 10월 5일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도착했다. 자카르타항을 출항해 꼬박 45시간의 항해 끝에 말라카해협을 건너 동서양무역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온 해양교통의 요충지인 말라카에 입성, 과거와 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이곳의 역사적인 유적들을 답사했다. 이에 앞서 탐험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의 짧은 일정 중에도 동남아 최대 규모의 이슬람사원인 이스띠끄랄 모스크에 해양 실크로드 기념접시를 기증·전시해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 및 무슬림들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아울러 대한민국이 해양 실크로드 상의 중요한 한 축이었음을 알렸다. 또 자카르타 해양박물관에 전시된 해양 실크로드 지도에 우리나라가 누락된 것과 관련, 앞으로 수정·보완토록 할것을 약속받았으며, 실크로드 기념액자 전시 등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단순한 과거유적에 대한 답사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역사적 시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탐험대는 말라카에서 해양박물관 내 전시된 거북선 모형에 대한 대한민국 표기식과 난타, 태권무 등 청년탐험대 공연 등 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혜초 흔적 찾아 인도에 입성인도에 도착한 탐험대는 콜카타~파트나~부다가야~바라나시~나시크~뭄바이 구간 총 2천500km에 이르는 열흘간의 대장정을 소화하며 한류문화 전파와 왕오천축국전에 나타난 혜초 흔적 찾기 등 다양한 실크로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인도국립공과대학 파트나 캠퍼스에서 혜초 도서관 현판식 행사에서 혜초·간디 세미나를 개최해 본격적인 인도구간 탐험에 앞서 대한민국 첫 세계인이라 할 수 있는 혜초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고, 간디를 통해 인도의 정신적 사상과 문화를 탐구했다. 또 세계 불교 4대 성지이자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르나트를 방문, 녹야원(한국절)에 혜초 기념비를 세웠다.□경북도의 향후 활동경북도는 한바다호 귀항에 따라 해양 실크로드 탐험 활동의 막은 내리지만 남은 기간 탐험대원 모두가 참여해 함께 만든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 기행에세이`발간과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화보·백서`제작 등 2014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또 동ㆍ서 문화의 완성지인 한반도 옛 수도 신라(경북)의 진취적 기상과 찬란한 문화로 新한류의 원류를 재조명하고, 사진작가, 시인문학가, 역사학자, 대학생 등이 동참하여 각자가 체험한 탐험기록도 발간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육로 실크로드 탐험에 이은 2014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우리 문화의 뿌리와 역사 찾기를 통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문화와 미래를 창조하는 역사적 사명”이라며 “탐험대원 모두가 역사적 현장을 함께 하는 주역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길 희망하며, 문화융성과 해양시대로의 新 실크로드 새로운 천 년을 여는 위대한 여정의 안전과 성과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12-30

가족·연인과 을미년 첫 일출보며 소원빌기 어디가 좋을까

청마의 해인 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저물어 가고 양띠해인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포항, 경주, 영덕 등 도내 곳곳에서도 기운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해맞이와 관련 다양한 축제를 마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족·연인과 함께 한해 소원을 빌며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할 일출 명소는 어디가 좋을까. 풍성한 축제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일출 명소를 소개해 본다.포항 영일대 해넘이·해맞이 명소로 젊은층에 인기영덕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 타종 행사 큰 볼거리경주 문무대왕릉 해변 특설무대선 해룡축제 열려□ 포항 호미곶과 영일대 해수욕장포항에서는 `제1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특히, 바다와 육지에 하나씩 마련된 조각상인 `상생의 손` 위로 솟구치는 일출은 전국 최고로 꼽히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힌 호미곶 등대를 비롯해 국립등대박물관도 유명하다.호미곶은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南師古)가 `산수비경(山水秘境)`에서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기술했고,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正浩)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국토 최동단을 측정하기 위해 영일만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동쪽임을 확인해,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기록했다. 즉, `호랑이의 꼬리`인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들이 몰린다.`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에서도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행사는 전야행사, 자정행사, 해맞이행사, 특별행사로 구분돼 해맞이광장 곳곳에서 열린다. 전야행사로는 풍물 길놀이, 국악콘서트, 사연소개와 신청곡 연주, 지역 축제 경연대회 수상팀 공연 등이 계획돼 있으며 자정행사로는 소원풍선 띄우기, 불꽃쇼, 영화감상(명량)이 준비돼 있고, 특별행사로 마련된 무게 1t, 지름 3.3m, 둘레 10.3m 초대형 가마솥이 빚어낸 별미인 `1만명 떡국 나눔 행사`도 인기가 높다.영일대 해수욕장도 포항의 또다른 일출 명소. 영일대해수욕장은 북구 항구동, 두호동에 위치한 백사장 길이 1.7㎞, 너비 40~70m에 달하는 해수욕장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누각인 영일대가 생기면서 해넘이·해맞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가지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상가가 많아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바다 위 영일대 누각에서 보는 일출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2분. □ 영덕 삼사해상공원영덕은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일대가 일출 명소로 꼽힌다. 1997년부터 해마다 해맞이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주변에 경보화석박물관·장사해수욕장·풍물거리 등이 있어 일년내내 관광객들로 붐빈다.공원 안에는 이북 5도민의 망향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1995년에 세워진 망향탑과 경북개도 100주년 기념사업인 경북대종, 공연장과 폭포, 기타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고 5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특히 제야의 종으로 경북개도 100주년을 맞이해 민족의 염원인 조국통일과 민족대화합을 기원하고자 세운 높이 420㎝, 지름 250㎝, 무게 약 29t의 경북대종을 타종하는 행사도 큰 볼거리다.경북대종은 용두는 용을 형상화, 유곽 밑 대금부는 문화예술의 고장 경상북도를 상징하는 비천상과 풍요로운 결실의 표상인 사과를 든 천인상을 새겼고, 하대(공양상)종각에는 도목인 느티나무, 도화인 백일홍, 도조인 왜가리와 협찬사인 포항종합제철㈜ 전경을 새겨 경북도민 모두의 염원을 담고 있어 의미가 깊다. 타종식에는 다양한 분야의 도민들이 참여해 경북대종을 33회 울린다.영덕읍에서 해상공원행 시내버스로 5분 거리에 있고, 승용차로 가려면 7번 국도를 타고 영덕읍을 지나 7㎞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다 쪽에 해상공원이 보인다. 인근 강구항에 들렀다가 일출을 보러 가면 일거양득. 올해는 경북도 무형문화재 3호인 영해별신굿 놀이, 월월이청청 공연 등 전통적인 행사와 함께 송년음악회가 전야행사로 준비돼 있으며 특히 송년음악회에는 김수희, 현숙, 마야, 동물원 등 다양한 가수들이 축하공연에 나선다. 자정행사로는 제야의 종 타종과 불꽃놀이, 일출행사로는 대북공연과 새해 소원을 담은 2천15개의 헬륨풍선과 대형 연을 하늘로 날려 희망을 기원하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경주 문무대왕릉과 토함산경주는 양북면 문무대왕릉 해변특설무대에서 해맞이 해룡축제가 열린다. 문무대왕릉은 사적 제158호로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으로 대왕암이라고도 불린다.문무왕은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고 당나라의 세력을 몰아내 삼국통일을 완수한 뛰어난 군주(君主)로 재위 21년만인 681년에 승하하자, 유언에 따라 동해에 장례를 지냈다. 그의 유언은 불교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돼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입구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장사지냈으므로 이 바위를 대왕암 또는 대왕바위로 부르게 됐다. 해변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대왕암과 함께 바라보는 일출은 가족단위 일출객에게 자녀의 역사교육과 일출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전야행사로 가수공연, 댄스공연, 사물놀이, 희망 불꽃쇼, 심야 영화 등이 마련돼 있고, 해맞이 행사로는 대북·만파식적(대금) 공연, 해룡·서예ㆍ전각 퍼포먼스 등이 준비됐다. 토함산도 일출 명소로 꼽힌다. 경주에서 가장 큰 산인 높이 745m 토함산은 부처님을 모시고 있던 불교의 성지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이 자리 잡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유적지다. 말 그대로 안개와 구름을 내뿜고 품는 산인 토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동해, 감포 앞바다의 일출은 장관으로 꼽힌다. 불국사, 석굴암을 거쳐 토함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코스는 신년 해맞이뿐만 아니라 연중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출은 7시 33분./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12-29

원전건설 갈등·반목 고리 끊고 미래 여는 상생의 길로

지난달 일괄 타결된 신한울 원전 건설 관련 협상은 표류하는 주요 국책사업에 대한 해법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타결은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정부와 울진군의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의 의미와 신한울1,2호기 원전건설의 국가 및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본다.郡 한해 예산 절반 넘는 2천800억원에 일괄타결8개 대안사업 성공적 추진, 획기적 발전 계기로※ 8개 대안사업 타결 내용ㆍ 울진 북면 장기종합 개발계획ㆍ 관동팔경 대교 건설ㆍ 울진종합체육관 건립ㆍ 울진지방 상수도 확장ㆍ 지역 교육사업 지원ㆍ 의료시설 지원ㆍ 한수원 휴양소 및 연수원 건립ㆍ 지역 고용창출 확대 사업□8개 대안사업 2천800억 일괄 타결지난 11월21일 한수원(사장 조석)과 울진군(군수 임광원)은 신한울원전 4개호기 건설 부지수용 조건으로 울진군이 제시한 8개 대안사업에 최종 합의했다. 그동안 한수원, 울진군, 군의회 및 군민대표들로 구성된 8개 대안사업 추진협의회를 통해 29차례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2천800억원으로 일괄타결 했다. 이는 울진군 한해 전체예산 4천500억원을 고려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8개 대안사업이 최종 합의됨에 따라 북면 장기종합 개발계획을 포함한 울진군이 요구한 지역종합사업이 추진이 되면 경제·교육·의료·복지·환경 등 다방면으로 울진군 지역사회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정홍원 국무총리 참석하에 8개 대안사업 합의서 서명식을 거행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첫째, 국가 에너지 정책을 이해하고, 원전 건설부지를 제공한 울진지역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담고 있고, 둘째, 지난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써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과 지역 상생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고, 셋째, 지역과의 마찰로 인해 대규모 국책사업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에 이번에 적용된 대화와 양보, 타협을 통한 갈등해결 신모델을 접목할 경우 지역과 국가가 다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그동안 협상은 8개 사업을 놓고 이뤄졌지만, 최종 합의서를 보면 총액규모 내에서 필요시 울진군에서 대상사업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자체가 지역주민들이 원하면 사업을 보다 유연하게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8개 대안사업 일괄 타결로 그동안 지연되어 왔던 신한울3,4호기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가동 중인 6개호기와 신한울1,2호기가 건설 중에 있고, 계획중인 신한울3,4호기가 준공되면 발전설비용량은 590만kW에서 1천150만kW로, 국내 전체 발전량 점유율은 6.5%에서 약 13%로 늘어 국내 최대의 원자력 발전단지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또한, 2013년 기준 서울시 총 전력소비량은 약 466억kWh이고 한울원전 6개호기의 발전량은 국내 총 발전량의 8.8%인 451억kWh이다. 하지만 울진에서 건설 중인 신한울1,2호기가 완공되면 연간 발전량이 약 650억kWh로 증대돼 서울시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연간 소비하는 전력량을 공급하고 남게 된다.□APR1400, 국가선도기술사업 개발신한울원전1,2호기 건설 사업은 2002년 5월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받은 이후 약 8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공사에 착수하였다. 총 공사기간은 95개월로 2014년 11월말 기준으로 약 6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은 APR1400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1992년부터 10여년간`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지정해 추진해왔고, 국내 기술진의 건설, 시운전 및 운전경험에 최신 원전기술 등을 접목해 개발했다. APR1400노형(爐形)은 지난 2009년 12월 우리나라가 최초로 원전수주에 성공한 UAE에 건설하는 원자력발전소와 동일노형이고, 신규 건설되는 신고리3,4호기,신한울1,2호기 및 신한울3,4호기에도 적용된다. 신형가압경수로형 APR1400은 한국 표준형원전(OPR1000)의 설계, 건설, 운영 및 정비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신개념 기술을 도입하여 안전성, 경제성, 운전 및 정비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또한 다음 세가지 측면에서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첫째, 안전성 측면에서 수소폭발 방지에 대비해 피동형수소제어설비를 설치하고 전원상실에 대비해 비상디젤발전기와 이동형 발전차량을 배치했으며, 내진설계를 리히터 규모 6.5에서 7.0으로 크게 강화했다.둘째, 경제적 측면에서 APR1400 모델은 기존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에 비해 설비용량은 40%, 설계수명은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되어 발전원가를 10% 이상 줄여 경제성을 향상시켰다.셋째, 환경적 측면에서도 심해 수중 취·배수 침매공법을 도입해 온배수 영향을 최소화 했으며, 해안선을 유지하면서 연안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신한울1,2호기 건설은 총 공사비 7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국책사업이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을 양산하며`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원전 건설은 실제 공사기간만 약 7년에 이르고,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가량 소요된다.지난 2010년부터 공사중인 신한울1, 2호기 공사의 경우 사업자인 한수원이 직접 계약을 맺는 주계약 업체만도 190여개사에 이른다. 설계회사인 한국전력기술(KEPCO EC), 원자로설비(NSSS:핵증기공급계통)/터빈발전기 납품업체인 두산중공업, 시공사인 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을 비롯해 보조기기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주계약 업체 중 상당수는 또다른 업체와 협력계약을 맺는데, 두산중공업의 경우 수십개사, 현대건설 등 시공사는 수백개의 회사와 협력계약을 맺기 때문에 발전소 건설 하나로 인해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고용창출 620만명 효과중국 진나라의 시황은 즉위 직후부터 약 30년에 걸쳐 높이 79m, 동서 475m, 남북 384m에 둘레가 무려 25km에 달하는 거대한 무덤을 축조했다. 이때 동원된 연인원이 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울1,2호기의 경우 진시황릉의 약 9배에 달하는 연인원 620만명이 투입된다. 제2롯데월드가 연인원 250만명, 인천대교가 연인원 200만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건설비 뿐 아니라 인력 투입의 규모도 단연 국내 최대라 할 수 있다.□지역사회와 상생발전원자력발전소는 건설부터 운영까지 최소 50년 이상의 경제적인 혜택과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한다.신한울1,2호기 기준 원전 건설기간에는 기본지원사업과 사업자지원사업 등 2천425억원의 지원금이 발전소 유치 지역으로 투입된다. 이는 정부가 빈곤층 180만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편성해 놓은 예산규모 2천300억원 보다 크다.원전이 준공된 후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한수원은 발전소 운영기간 동안 꾸준히 지역에 지원금을 지원한다. 우선, 신한울1,2호기 기준으로 발전소 운영기간인 60년 동안 1kWh당 0.25원의 전력기반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기본지원사업비`로 3천300억원을 지자체에 지원한다. 지자체는 전기요금 보조와 방과후교실 지원, 학자금지원 및 지역 소득증대사업 등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이와 별도로`사업자지원사업`을 통해 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은 3천300억원을 직접 발전소 주변 지역에 지원한다. 또, 1kWh당 0.5원 규모의 지역자원시설세를 원전 소재 지자체에 납부하는데, 신한울1,2호기 2개 호기에 6천6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무려 1조6천200억원의 지원금이 지역에 지원되는 것이다.손병복 한울원자력본부장은 “그동안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들은 해당 지역 사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8개 대안사업 일괄 타결에는 울진군민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손 본부장은 또 “앞으로 한울원자력본부와 울진군은 상생의 패러다임 구축을 통한 상호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지역경제 자립기반 도모 및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울진/주헌석기자hsjoo@kbmaeil.com

2014-12-29

장터서 맛보는 따끈한 수제비 한 그릇

“장터야 말로 극장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배우이며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관객이다. 살아있는 삶의 현장이 곧 극장 아닌가”서울시극장단 이태주 회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장터를 `또 하나의 극장`으로 소개했다. 장터에서 펼쳐지는 각종 장면들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분주하고 복잡하지만 그 속에서 사랑이 꽃피고 온정이 넘쳐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포항의 얼굴인 죽도시장의 한 골목 어귀에 장터를 대표하는 손맛 달인들이 모여 수제비골목을 만들었다. 이미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도 자리 잡았다.수제비골목에 도착하면 어디에 앉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은 다르지만 메뉴와 서비스는 같기 때문이다. 주방이 훤히 드러나 메뉴를 조리하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수제비 뜨고 국수 삶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다들 이 바닥에선 몇 십 년씩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들이다. 천장에 매달린 수제비골목 안내판은 메뉴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손수제비와 국수, 칼수제비로 총 3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수제비와 국수 둘 사이에서 고르기 어렵다면 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수제비를 선택하면 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 내 두 가지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손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 양념장과 청양고추 등을 입맛대로 골라 넣어 먹으면 된다. 구수한 멸치 육수와 반죽을 얇게 떠 야들야들한 수제비,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포슬포슬한 감자가 박자를 이룬다. 면은 굵지 않고 가늘고 길어 보드랍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심심한 수제비와 잘 어울리는 새콤한 깍두기는 아삭하게 씹히며 감칠맛을 더한다. 냉면 그릇 한 가득 양이 푸짐한데 가격은 3천500원으로 저렴하다.시민 강미란(47·남구 상대동)씨는 “장을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면 자꾸만 수제비 생각이 떠올라 아쉬워져 시장에 들르면 꼭 따뜻한 국물이 담긴 칼수제비를 맛본다”며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간단한 요리이지만 훈훈한 장터 분위기에 평소보다 입맛이 더 당긴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29

전국 2위 한우 생산량 기반으로 축산 선진화 온 힘

□상주축산의 오늘축산을 대표하는 한우의 경우 상주지역도 과거에는 자급 자족적 생계형으로 1~2마리씩을 역용으로 기르다가 70~80년대 이후부터는 점차 고기를 생산하는 육용으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가축 사육두수도 급격히 증가해 상주한우는 2000년대 4만여두에서 2010년을 넘어서면서 7만여두로 늘어났으며 사육형태도 전업형·기업형 축산으로 발전하게 됐다.국민 1인당 연간 축산물 소비량은 육류 40.5kg, 계란 242개, 우유 67.2kg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소비패턴에 부응해 상주지역에서는 국민 식량 공급원으로서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선진기술을 접목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깨끗한 자연환경과 수질오염 없는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되는 상주한우는 품질과 생산량에서 전국 으뜸이다.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육질을 더욱 고급화하고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 및 사양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동물복지형의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상주시 헌신동에 있는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은 G20 정상회의에 공식 납품된 고급 한우 고기를 맛보기 위해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감 껍질 이용 특허사료 개발명실상감한우 명품 브랜드화축산클러스터 조성 추진 이어전국 최고수준 국제승마장 등말산업 적극 육성 노력도□친환경 축산업 구현에 주력상주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미리 파악해 영양과 입맛뿐만 아니라 체험이나 동물복지를 통한 심리적 욕구까지 충족시키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가축분뇨 문제 해결을 통한 친환경적 축산업 기반을 다지면서 지속가능한 미래지향형 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상주는 전국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봉과 육계, 전국 2위 한우 생산량 등 하드웨어적 기반은 탁월하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격인 기술력은 미흡한 편이다. 따라서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반드시 상주로 유치해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면서 축산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상주시는 각국과의 FTA 체결에 따른 축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응하고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연순환형 친환경 축산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상주축산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축산클러스터 조성과 맞춤형 축산물 생산상주시는 축산법 개정과 더불어 월드클래스 축산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경북대학교 축산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 사업은 학사과정과 평생교육과정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실무교육과 연구체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는 경북대학교 축산 B/T학부를 축산대학으로 확대했고 수의과대학교 대동물병원을 개설, 가축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교육과 질병 치료, 연구개발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주는 전국 제일의 감 생산지 답게 감 껍질을 이용한 특허사료를 개발 공급해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감한우 브랜드는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위생 안전상을 수상했고 5년 연속 소비자 시민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기도 했다. 그 저변에는 한우혈통 등록과 한우 암소 검정사업 등 끊임없는 개량 노력과 사양 연구 등이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기반이 튼튼한 축산업 육성한·미FTA 체결 등과 항생제 사용금지,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 동물 복지 문제 등으로 인해 축산업의 주변 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상주시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고 선진 축산을 선도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고급육 생산장려금 등 18개 사업에 34억4천100만원을 지원했고 불량모돈 갱신 등 7개 사업에 2억6천100만원, 양계분야 LED조명기기 등 4개 사업에 2억2천7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첨단 농업시대에 발맞춰 IT.BT 융합형 축산을 구현하기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등에 1억2천8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 구축상주시는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전면 금지와 더불어 자연순환형 농축산 구조를 만들기 위해 132억을 투자한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을 추진 중에 있다.이곳에서는 1일 120t(퇴비화 100t/일, 액비화 20t/일)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가축분뇨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고 수질과 환경오염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퇴.액비 공급으로 경종농가의 화학비료 절감과 함께 수확량도 증가시키고 수확된 볏짚이나 사료 작물은 다시 가축에게 급여하는 친환경 순환시스템이다.나아가 동물복지, 질병차단, 분뇨자원화, HACCP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 등을 갖춘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으로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면서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진력축산업에서는 사료비가 경영비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료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우에는 국내 사료 생산과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상주시는 올해 조사료 사일리지 제조 운송비 등 11개 사업에 43억7천8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조사료 생산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시청 축산유통과 내에 조사료담당을 신설하고 조사료 생산 사업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TMR 공장 건립 지원 등으로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진력하고 있다.□한우이야기 공원 조성사업 추진상주시는 낙동강 700리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경천대를 비롯한 상주보, 낙단보 등 넉넉한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의 승마장으로 손꼽히는 상주국제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한우와 연계해 흥미.체험.치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복합 테마타운으로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일원에 한우를 주제로 한 한우이야기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에서는 소득창출 방안 및 한우농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 한우 자조금 관리위원회에서 연수원 및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주시에서는 사업부지 제공과 인허가 등 사업추진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소득원 말 산업 육성말 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에서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하게 구성이 돼 있어 6차 산업이라고 불린다. 2011년 9월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말 산업은 이제 막 제도와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상주시는 2010년부터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축산유통과 내에 말 산업 육성팀을 신설하는 등 착실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무엇보다 상주시는 전국 최고수준의 상주 국제승마장을 구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승마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을 바꿔가면서 학생과 일반인 동호회의 체험영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연간 학생승마강습 5천명, 각종 단체 승마체험 및 벤치마킹 3만명, 전국 공무원 승마 아카데미 1천명, 경상북도 공무원교육원 과정별 승마체험 800명 등이 그것이다.상주시는 미래 축산의 신 소득원으로 말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말 산업 관련 기관과의 MOU 체결을 비롯해 용운고 마필관리과, 유소년승마단, 경북대 말 산업연구원 등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으며 말 산업 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1조 3천억 규모의 낙동강 권역 신 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상주승마장과 구미승마장을 잇는 왕복 80㎞의 낙동강 승마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국제승마장 인근에는 호스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우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 승용마, 비육마 생산단지조성 등을 통해 말 산업을 FTA 대응 축산 대체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농촌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함과 동시에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상주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말 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말 산업특구 지정에 전력을 쏟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 축산이 5년, 10년, 100년 뒤에도 지속해서 성장하는 방안을 연구.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신 낙동강 시대를 맞아 후손들에게 깨끗한 낙동강을 물려줄 수 있도록 가축분뇨자원화와 친환경적인 목장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한우 이야기 공원과 승마 등을 통해 즐기고, 다시 찾고, 머물게 되는 상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끝

2014-12-26

강화 마니산

등산을 하려면 행선지 산의 날씨 파악은 필수다. 당일 날씨도 알아야 하지만 등산지의 사정이 어떠한지를 미리 파악해서 필요한 장비 지참 등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겨울등산은 오를 산이 어떠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지, 육산인지 암릉으로 구성돼 있는지, 또 눈이 덮여있는지 상세히 알아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필자는 지난 일요일 다녀온 영암 월출산 산행에서 등산화에 착용하는 아이젠을 가지고 가지 않아 눈 내린 월출산을 등산하는데 무진장 애를 먹었다. 평소 겨울등산이 어렵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인데 그날은 준비한 것으로 알고 점검을 하지 못한 탓이다.917계단·능선길 두 갈래길 … 정상에는 유서깊은 단군제천 터 참성단몽골 침입때 고려조정 천도·병인양요 등 외세에 휘둘린 현장 고스란히이번 강화도 마니산 등산에서도 직접 겪은 것이니 겨울등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 내린 산을 탈 경우에는 아이젠과 스틱, 방한용 등산복, 예비옷 등을 챙기고, 그 상태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함께 마니산으로 등산을 간 사진작가 전창욱씨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마니산 등산에 올랐다가 눈 내린 바위에서 미끄러져서 낙상사고를 당했다. 정상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서 미처 손 쓸 수도 없었다.전 작가가 미끄러져 10m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위에 부딛쳤고, 다시 5m 정도 떨어졌다.순간 일행들은 가슴이 철렁했고, 급히 전 작가한테로 달려가 보니 의식이 있어 다행이었는데 응급조치를 한 뒤에 대구로 내려왔지만 진단결과 뼈 골절상으로 6개월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큰 후유증이 없으니 하늘이 도운 셈이다. 그렇듯 겨울등산은 철저하게 장비를 점검해야 하고, 또 등산을 하는 도중에도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이번 등산에서 실제로 체험한 것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전 작가의 빠른 쾌유를 빈다. 다시 마니산 등산 이야기로 돌아가서, 드림산악회에서 주관한 마니산 등산이라 우리 일행들은 대구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해 고속도로를 타고 또 국도와 지방도를 갈아타서 강화도에 도착했다.강화도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귀중한 고장이다. 오늘 일행들이 오를 마니산 정상에는 참성단이 있는데, 이 참성단은 단군의 제천 터로 알려져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입을 피해 고려조정이 강화도로 천도해 39년간이나 고려의 도읍지로 있었다. 또한 1866년 병인양요, 1875년 운요호(운양호)사건 등 외세의 침략을 받고 역사의 현장을 지켜온 땅이 됐으니 강화도를 일컬어 `역사박물관 자체`라고 말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일행을 태운 차는 강화대교를 지나 마니산 등산 입구, 화도초등학교 부근에 도착하니 벌써 오전 11시가 됐다. 우리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안내자로부터 다시 오늘 일정을 듣는다. 마니산 등산코스는 5개 코스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상방리에서 계단로 아니면 단군로를 타고 참성단에 올랐다가 원점하산하거나 등산길, 하산길을 바꿔서 내려오기도 한다.드림산악회 일정으로는 2코스에 해당되는 코스인데 상방리매표소에서 출발해 단군로를 거쳐 372계단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바위능선을 타고 합허동천로로 하산하는 코스다. 거리로 따지자면 6.4km정도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길도 미끄럽고 정상에서 구경도 할 겸해서 오늘은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다.가이드가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는 잠시간 필자는 산 아래에서 산을 올려다본다. 목적지 참성단이 해발 472m라 그리 높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 있고 계단이나 암릉 길이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상방리매표소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산속으로 접어들자 길에 눈이 아직 남아 있다. 땅의 상태를 보면서 이번에 필자와 함께 온 전창욱 작가 등과 이야기를 하면서 평소에 한번은 오고 싶었던 마니산 산행 길을 오른다. 마니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주로 초입부터 계단으로 이어지는 계단 길을 통해 참성단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일행들은 917계단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서 산 능선을 탔다.이 길도 등산객들이 많이 지나다녔는지 발자국들로 많이 나 있고, 눈이 내려 미끄럽다. 특히 응달진 곳에서는 얼음 빙판을 이루고 있어 나름대로는 조심하느라 발에 힘이 들어간다. 능선길에서 바위를 만나면 정말 조심해서 우회하거나 안전한 상태에서 걸음을 옮겨야 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능선을 타고 올라 중턱에 이르니 저 아래로 평야와 마을이 나타나고 간간이 겨울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저만치에 참성단이 보이고 그곳에 오른 등산객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정상이 가까웠다는 신호다. 생각으로는 한 10분 정도만 오르면 참성단에 도착할 것 같은데 산길이 위험하고 눈이 내려 미끄러운 상태니 능선에서 다시 쉬기로 했다. 전창욱 사진작가는 서해풍경이 멋지다며 저 멀리 바다모습들과 산 아래 펼쳐지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댄다. 전 작가와 올해 등산 동행을 자주 했다. 여름에 성인봉에도 함께 올랐고, 고향마을 뒷산 칠보산 등산 등에 동행했으며 최근에는 독도사랑산악회에서 행보를 같이 했다. 전 작가는 프로답게 사진기술이 정말 뛰어나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등산을 하면서 사진 기술도 알려줘서 마음에 고맙게 새기고 있다. 다시 산행을 이어 참성단에 도착했다. 많은 등산객들 속에서 참성단 제단을 살펴보고 주변의 풍경들을 조망해본다. 역사가 있고 민족 성지가 묻어나는 고장이라 그런지 느낌마저 다르다.마니산 꼭대기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은 상고시대 단군이 쌓았다고 알려진 제단이다. 자연석으로 기초를 둥글게 쌓고 단은 네모로 쌓은았으며, 동서에 돌층계가 있으며 총 높이는 6m에 이른다. 사적 제136호로 지정된 이곳에서 매년 개천절이 되면 성대한 개천대제가 거행된다.필자는 마니산에 오기 전에 참성단 자료를 찾아봤는데 그 중에는 정유년(1716년) 단양월 행 유수 최석항이 기록한 `참성단 중수기`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수천년 후의 후손들이 이곳을 바라보면 반드시 경건한 마음을 일으킬 것인즉 어찌 바로 고치지 않을 것인가?”이 글을 보면 일부 허물어진 제단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다시 고쳤다는 것인즉, 중수한 날부터 298년의 세월이 지나 필자가 제단 앞에 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옛 선조들의 뜻 깊은 헤아리니 감개가 무량하다. 필자는 참성단을 보고서 또 그 옆에 튼튼하게 자리하고 있는 150년 수령의 소사나무를 보면서 이곳이 민족의 정기를 끊김 없이 이어주는 곳이구나 생각하며 잠시 맑은 시심에 젖는다. “일찍부터/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온/ 영산, 마니산은/ 기가 가장 센 곳이라 한다./ 계단을 타고 힘겹게 올라/ 만나는 참성단,/ 보는 순간 생기를 느끼게 한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면/ 서해바다와 맞닿은 풍경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참성단 옆에 서있는/ 150년된 소사나무는/ 멋진 자태로 혼을 알리고 있다”(자작시 `마니산 참성단에서` 전문)참성단에서 역사와 문화를 다시금 느끼며 마니산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암릉길이 있어 조심해서 걸어 30분 정도 걸려 마니산 표지목이 잇는 곳에 도착했다. 마니산의 원래 이름은 우두머리란 뜻의 `두악`으로 고려사 등에서 기록돼 있고,`마리`는 머리를 뜻하고 있다.마니산에서 산 아래로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풍경 등을 마음속에 간직하고서는 아래쪽 하산 길로 내려와 양지바른 곳에서 때늦은 식사를 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매양 느끼는 것이지만 산행중의 점심식사는 배불리 먹는 것이 아니라 허기를 때우는 것이기에 모자라는 듯 먹기 마련이지만 여럿이서 둘러앉아 먹는 점심도 꿀맛같이 맛이 있다. 그런데 아뿔싸. 하산 길에서 전창욱 사진작가가 그만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진 게 아닌가. 다행히 후속 조치가 신속했고, 천지신명이 도운 탓에 전 작가가 당시 상황보다는 무사해 안심이 된다.갑오년 마지막 산행지로 주변에 많은 문화재들과 함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민족 영산, 강화도 마니산을 다녀왔다.이번 등산은 안전등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값진 교훈이 담긴 등산이기도 하다. 올해의 등산을 무사히 마치며 경북매일신문 독자 여러분의 새해 건승을 기원한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