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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교통오지서 환동해·유라시아 경제중심축 발돋움 새 전기

도로, 철도를 비롯한 교통망은 흔히 인체의 동맥에 비유된다. 로마제국의 번성이 발달된 교통망에서 비롯됐듯이 도로망 구축 없이는 지역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랫동안 SOC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북부권과 동해안권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지역으로`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경북도의 SOC는 민선 4기 출범 이후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남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속속 개통하거나 추진 중이며 철도망도 크게 확충되고 있다.이에 따라 본지는 경상북도의 SOC 구축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해 보고 이와 함께 신공항 사업도 살펴본다.2006년 1조5천억 예산서 올해 4조원으로 크게 늘어포항~울산 등 도로 동맥 고속도 구축에만 2조 확보녹색철도망 확충 이어 남부신공항·울릉공항 가시화□SOC 구축업무 조직개편도는 지난 11월1일 조직개편을 단행, 다원화된 도로, 철도, 공항업무를 일원화시켰다. 환동해경제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SOC 사업에 속도를 낼 엔진을 달았다. 조직 일원화는 환동해 중심지역이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최적의 경제허브인 경북이 유라시아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특히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교두보 마련을 위한`환동해 경북 신(新) 이니셔티브`추진이 동력을 얻게 됐다.□민선 4, 5기 경북 SOC 사업2006년 1조5천억원에서 2014년에는 4조원 규모로 크게 늘어나 교통의 오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복지예산에 밀려 전국적인 SOC 감소추세에도 중앙예산 확보를 위한 전 방위적 노력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도로의 동맥을 이루는 고속도로 예산을 2조원이나 확보함으로써 고속도로가 부족한 도내 도로망 구축에 청신호를 켰다.△주요 고속도로사업신설노선인 상주~안동~영덕 간 고속도로,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기존 경부고속도로(영천-언양)와 88올림픽고속도로 확장, 민자로 건설되는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 사업 착수 준비 단계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안심~지천 간 고속도로가 있다. 또 도가 신규사업으로 건의한 고속도로는 보령~울진 간 고속도로, 영덕~삼척 간 고속도로, 새만금~포항(무주~대구) 간 고속도로 등이 있다. 또한, 경북도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보령~울진 간 고속도로는 신도청 시대를 맞아 반드시 건설돼야 할 사업으로 우선 세종과 신도청을 연결하는 구간에 집중함으로써 전 노선 개통의 물꼬를 틔우고 있다.올해는 대안 마련을 위한 기본계획조사비 1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세종시 신도청간 직결노선 조기 건설에 박차를 기하게 됐다.특히 전국에서 유일한 2차로 고속도로인 88올림픽고속도로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시원하게 뚫리고 있다. 또 동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 간 국가 간선도로망 구축 및 21세기 환동해권의 물류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국도사업고속도로 기능을 보완하는 간선도로인 국도 건설공사는 29개 지구에 3천7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이다. 경주~감포 간, 풍각~화양간, 고령~성주 1구간 공사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으며, 포항 흥해 우회도로, 영천~삼창간, 농소~외동 간, 고로~우보간 등이 실시설계 마무리 또는 곧 착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감포~구룡포 간, 포항 흥해~기계 간, 포항 기계~안동 간, 포항 오천~포항시계 간, 거창 주상~김천 대덕(한기리) 간, 영천~삼창간이 추진 중이다.△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 사업국토의 모세혈관 기능인 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지원지방도는 올해 처음으로 14건에 1천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도가 직접 시공하고 있다. 특히 울릉일주도로의 전 구간 조기 건설을 위해 기존 미개설구간은 2011년 공사에 착수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또 지역 간 단절, 동절기 결빙 때 교통두절 등을 해소하고자 국책기관인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경북도 터널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용역 중에 있다.△녹색철도망 구축사업갑(田) 자형 국토개발을 완성하기 위한 녹색철도망 구축사업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인 철도망은 물류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경제·사회·문화·관광을 이어주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지역발전 및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경북도는 그동안 국토 균형개발에서 소외됐던 동해안을 비롯해 낙후된 북부내륙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녹색철도망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펼쳐 왔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696억원이 늘어난 1조 2천963억원을 투자해 경부고속철도 등 9개 노선에 대대적인 녹색철도망 구축에 나섰다.△철도망 구축사업2010년 완전히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1단계 사업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2단계(도심구간) 사업이 연말 개통을 위해 마무리 중이다.대전·대구 도심구간 사업이 완료되면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각각의 사정에 맞춘 열차 증편 등의 문제점 해결로 서울과 부산을 2시간 10분 만에 주파한다. 그동안 국토의 균형개발 축에서 소외됐던 동해안 철도시대도 유라시아 철도사업과 연계해 본격 추진되고 있다.□경북도 신설 신공항팀신설된 신공항 팀은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을 아우르는 남부권 경제공동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공동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시설인 남부권 신공항의 조기 건설과 국내 유명 도서지역 중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독도에 대한 국토수호를 위한 울릉공항 건설 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상생의 하늘길 `남부권 신공항 건설`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백지화됐으나 2천만 명 남부권 주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영남권 5개 시·도와 시민단체들의 단합된 노력에 힘입어 현 박근혜 정부의 8대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포함됐다. 따라서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거쳐 한국교통연구원이`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을 수행한 결과 “영남지역의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제기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를 거쳐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이처럼 남부지역에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국가 제1관문공항인 인천공항을 보완할 제2의 관문공항 건설이 추진됨에 따라 항공여객 및 화물 운송의 환경 개선 및 경쟁력 확보로 지방으로의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가 활발해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국가 간 또는 세계 광역경제권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독도를 모섬으로 하는 울릉도 공항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건의한 주민 숙원 사업으로서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다가 지난해 7월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규모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국비 4천932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경북도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울릉공항 건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확보에 매진하고 사통팔달 초광역 교통망 구축을 위해 시·군 지자체와 함께 정치권과도 힘을 합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국토 균형개발 통한 상생에 최선”▲ 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사진은 “그동안 끈질기게 중앙정부에 신(新) 국토균형발전 광역 SOC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결과 L자형 국토축을 U자형으로 돌렸다. 최종적으로 전(田) 자형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국토의 상생발전을 위한 새로운 SOC 사업인 동서화합 동서 5축(세종시~도청 신도시), 수도권-지방 중부내륙KTX(이천~문경, 문경~동대구), 남부권 신공항 등이 조기에 건설될 수 있게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로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서라도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망 구축은 필수적인 만큼 도내에서 추진 중인 각종 SOC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4-12-01

갈비+국수 조합, 맛은 `찰떡궁합`

제목에서부터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는 한 편의 영화처럼 `갈비랑국수랑`의 간판에서부터 이 집의 대표메뉴를 짐작할 수 있다. 돼지갈비에 국수를 돌돌 말아 먹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곳은 맛은 물론 푸짐한 양,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국수 종류를 결정해 주문한 다음 요리가 준비되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인 약쑥계란을 맛볼 수 있다. 1개당 500원으로 허기진 배를 다독이는데 제격이다.김치 등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눈길을 끄는 독특한 물건 하나가 테이블 가운데 자리 잡는다. 중간에 촛불을 켤 수 있는 작은 양초가 놓여 있다. 화덕피자를 올려 먹는 것처럼 양초에 불을 붙여 그 위에 조리된 돼지갈비를 담은 접시를 얹는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따뜻하게 갈비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놋그릇에 담긴 국수는 언뜻 보기에도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푸짐하게 담은 국수에 육수를 넣고 단무지와 달걀지단을 채 썰어 올린 뒤 김가루와 깨로 마무리했다.`갈비국수` 이름처럼 온기 가득한 갈비 한 점을 국수에 둥글게 말아 먹는다. 쫄깃하고 탱탱한 국수 면발이 달콤한 양념이 배인 갈비와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식감은 물론 구수한 맛 또한 일품이다. 이 집의 숨은 매력은 바로 비빔국수. 양배추와 콩나물, 쑥갓 등 각종 야채를 넉넉하게 담아 국수 위에 빨간 양념을 얹었다. 마찬가지로 김가루와 깨를 뿌린 뒤 조각 낸 약쑥계란으로 마무리했다. 처음엔 새콤달콤한데 뒤늦게 찾아오는 매운 맛이 구미를 당긴다. 매워서 어쩔 줄 모르다가도 자꾸만 젓가락이 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주부 이연미(45·남구 상대동)씨는 “갈비와 국수 두 가지 맛을 함께 맛볼 수 있는데다가 양도 푸짐해 한 끼 식사로 딱이다”며 “갈비국수 5천원, 갈비비빔국수 6천원에 맛볼 수 있어 평소에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문의 054-275-1006, 월~토 오전11시~오후8시,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01

英 사회적기업 레스토랑 `브리게이드` 노숙자를 셰프 양성

영국은 자본주의의 종주국(宗主國)이며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미국에 그 씨앗을 뿌린 원조 국가이기도 하다. 산업혁명으로 일군 부의 그늘에서 소외와 빈부 격차 등 온갖 모순이 싹 텄기에 `공산주의 선언`이 상징하는 맑시즘의 발현은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국가 체제 역시 합리적 의회제도를 통해 집권을 거듭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노동)의 조화로 발달된 사회보장제도를 낳았다. 민간 부문도 제도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도 기다림 없이 영국 특유의 개성과 자율성을 발휘했다. 세계 최초의 조합인 로치데일소비자조합의 탄생 이후 영국은 사회적 경제의 상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된 영국의 선진 현장은 급여 지원을 통해 정부 예산을 축낸 반면교사의 사례인 한국의 사회적 기업이 나아갈 길을 시사하고 있다. 자발적 자선 사회적 전통협동조합 종주국 위상장애인고용지원 `렘플로이`무상 아닌 자활에 중심공동체운동 상징 `로컬리티`80년대 불황 극복하며 성장■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릿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장애인 고용알선기구 `렘플로이`영국의 사회보장제도는 법률적으로 16세기 이후 휴머니즘과 크리스트교주의에 바탕을 둔 `자발적 자선`(charity)의 사회적 전통에 따른 구빈법(救貧法, Poor Law)이 그 배경이다. 이후 본격적인 사회보장제도는 전상 용사와 민간인을 양산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노동당 정부 당시 시행됐다.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전후 국가들은 막대한 사회복지 수요에 직면한 이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상징되는 복지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었다.1944년 제정된 장애인고용법에 따라 이듬해 전액 정부 출자로 설립된 `렘플로이`(Remploy)는 `재고용`의 의미를 내세운 장애인 고용 알선 기구이다. 전국에 27개 지부를 둔 이곳은 무상이 아닌 자활을 중심에 둔 영국 복지의 장애인 부문 본보기이다.이는 예산 규모에서 잘 드러난다. 수입은 정부지원이 40%, 사업체 운영 수익이 60%로 나눠지는 합리적 체계로 지난해 정부지원금 4천만 파운드를 투입해 장애인 복지 예산의 절감 규모가 9천700만 파운드(1천653억여원)에 이른다. 장애 종류와 성격, 경력 등을 판단해 직장을 `매칭`해주는 `어드바이저`(Advisor)제도 등을 통해 80%의 채용 장애인들이 직업을 유지할 만큼 성과도 좋아 민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영국 런던 유잼(Ujam) 지부 정책담당관 톰 힉스씨는 “향후 3년간 정부 지원을 마감하고 100% 민간기구로 자립해 완전 경쟁 체제에 놓이게 된다”면서 “유니클로, 테스코 등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민영화에 대한 내부 반발은 없다”고 자신했다.□부엌의 기적 `브리게이드`전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런던 템즈 강변에 자리잡은 연방법원 인근의 `브리게이드`(Brigade)는 노숙자를 전문요리사(chef, 셰프)로 양성하는 사회적 기업 레스토랑이다. 유명 요리사인 사이먼 보일이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의 피해현장의 참상에 충격을 받은 뒤 2006년 설립했다. 그는 처음 작은 주방을 임대해 3~4명에서 시작, 이제는 16~60세의 노숙자들을 자립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폐쇄된 소방서 건물을 3년전 인수해 개조한 이곳은 이제 맛은 물론 그 취지가 널리 알려지면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매니저 세이모어 씨는 “단순한 취업교육에서 벗어나 재단을 설립, 글로벌 회계법인과 정부 지원을 유도한 경영적 접근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공동체운동 NPO의 상징 `로컬리티`지역을 상징하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로컬리티`(locality)는 지역공동체운동 NPO(Non Profit Organization, 비영리단체)이다. 1992년 설립된 마을만들기 운동기구 연합과 100년 전통의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BASSAC가 합병해 2011년 설립됐다.지난 80년대 영국 경제의 불황 여파로 대부분 지역들이 쇠락의 길로 빠져들면서 조직의 역량이 발휘됐다. 대표적인 지역재생사업은 바로 영국 남부 헤이스팅스 피어(Hastings Pier) 재개발.전국적인 해안 관광지였던 이곳은 폐쇄된 채 우범지대로 전락했다가 주민과 의회, 로컬리티의 협력으로 부활했다. 당초 피어가 개발업자들에게 넘어간 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오랜 소송을 거쳐 모금 등으로 조성한 기금 50만파운드에 정부 지원금 1천100만 파운드(186억여원)를 보태 인수, 오는 2016년 재개장하며 한해 35만명의 관광객이 기대된다.서울시에서 1년 예정으로 로컬리티에 파견된 전영우씨는 “재정난과 복지 부담으로 인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영국은 공공 서비스를 시민사회로 이양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에서 탈피해 민간의 자율성과 참여를 중시하는 영국의 현실이 부럽다”고 말했다.▲ `WESET` 조합원 크리스 씨주민 지분 100% 에너지조합1천400가구 사용 전력공급영국 런던 근교 스윈던(Swindon)의 웨스트밀 지역은 넓은 초원과 거센 바람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웨스트밀에너지협동조합`(WESET, Westmill Sustainable Energy Trust)의 조합원인 크리스씨를 만나 주요 사업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WESET`의 결성 유례는.△`WESET`은 지난 2005년 농민인 아담 트와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당시 덴마크 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20%가 지역공동체 소유인데 착안했다. 넓은 농장을 활용해 풍력과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25마일(40km) 내 주민들에게 출자 자격을 우선 제공, 2천500여명이 참여해 풍력 터빈 5기를 매입했다. 지역주민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수익 규모는.△ 풍력 조합은 매년 4천 가구, 태양열 조합은 1천400가구에 사용할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영국의 에너지 회사 2곳에 판매된다. 풍력 협동조합에서만 매년 100만파운드(17억여원)의 수익이 나며, 매년 조합원들에게 수익금이 분배된다. 최초투자자들은 원금을 회수했으며 첫 투자 후 25년이 지난 시기에는 8%의 이윤이 기대된다.-초기에는 주민들의 이견도 많았을텐데.△조합 설립 초기의 반대는 주로 `태양열 패널이 공간을 많이 차지해 농작물을 심을 수도 없다``동물들이 전선을 씹을 우려가 있어 양이나 염소를 키울 수 없다`등이었다. 이에 따라 방목이나 경작 대신 야생화를 심고 벌 농장 운영 등 대안을 찾아 합의점을 찾았다. 그래서 이제는 초·중학교 학생들의 견학이 잦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1-28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유치로 미래 치유농업 선점 나섰다

영주시는 국립테라피단지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힐링의 허브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영주시의 행정적 노력과 함께 민간 차원에서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영주시 치유농업발전연구회가 창립총회를 거쳐 발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림치유를 목적으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국립테라피 단지와 함께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사업이 현실화 되면 힐링의 허브 중심, 농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농업중심형 산업화의 메카로 영주시가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치유농업인증본부·동물치유센터·명상치유센터 등 조성국립테라피단지와 시너지, 농업중심형 산업화 메카 기대인삼 등 특화된 농산물 다양, 고급 브랜드화에도 유리□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사업 추진 배경·목적현대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 환경을 활용한 치유 산업화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도농 복합형 도시인 영주시는 소백산국립공원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현재 추진 중인 국립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가 조성되면 연접 지역에서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의 수행과 산림 치유를 위한 소비층의 편의성 등이 주어질 것으로 보여 두 사업의 목적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영주시는 자연, 문화, 농업의 풍부한 힐링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에 선정된 바 있다.미래농업인 치유농업을 선점 농림축산식품부의 대안적 사업으로 치유농업의 신 성장 산업화와 부자농촌 육성에도 큰 몫을 할 전망이다.영주시는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농림부와 예산 확보를 위한 협의를 적극 추진 중이다.또한 아지동 일원을 대상지로 삼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조성 단지 내에는 한국치유농업인증본부 건립과 원예 및 동물치유센터, 원예, 동물 농장 등 농업 치유시설과 장애인 및 알코올, 약물 중독 치유를 위한 재활치유시설, 명상치유센터, 오감정원, 치유산책로 등이 들어설 치유지원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치유농업이란치유농업은 농업·농촌자원인 식물, 동물, 농촌 환경, 농촌문화 등과 관련된 활동을 이용해 현대인들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치유 또는 힐링과 관련된 산업이 확산, 산업화 되면서 농촌 수익의 새로운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치유농업의 국내외 동향치유농업은 국내에서는 원예치유를 대상으로 도시농업에서 활발한 연구 및 프로그램이 개발 중이며 산림청은 산림복지치유시설의 육성과 농촌진흥청과 네덜란드 와게닝겐은 올해부터 치유농업과 관련 공동 연구가 활발히 추진 중이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청소년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분야에 치유농업 적용을 적극 검토 개발 중이다. 또, 동서 의학을 통한 질병 치료와 더불어 농업을 융합해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1년 8월7일 한국의학학회를 창립하고 한국원예치료복지협의회가 2011년 6월9일 창립해 복지원예사 자격제도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 되고 있다.선진 유럽의 경우 노르웨이는 농업에 교육과 치유를 결합한 형태로 대처능력, 성장, 복지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치유농업을 시행중이며 네덜란드는 1999년부터 농림부 및 보건복지부 등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활성화 하고 이탈리아는 시 협의회가 운영하는 치유농장을 확대해 정신질환자를 중심으로 치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요양기관에서 치유농장을 운영해 요양의 한 방법으로 치유농업을 활용중이다. 벨기에와 덴마크는 사회복지와 치료가 결합한 성격으로 공공성격에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하고 발달장애와 같은 특수교육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치유센터에서 동물매개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위한 시의 입지 조건영주시가 적극 추진 중인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사업에서의 입지적 타당성을 보면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으로부터 100분, 대구 60분, 부산 100분, 경북도청 예정지로부터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십자형 국도 및 철도와 중앙선 철도 복선화 및 동서 5축 고속화 도로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특히 현재 추진 중인 국립산림치유단지와의 거리와 인접하고 치유 목적이 부합하는 것이 입지적 조건에 큰 장점으로 부각 되고 있다.접근성과 함께 또 다른 입지적 타당성을 보면 풍부한 힐링자원을 들 수 있다.소백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의 자연생태를 비롯해 소백산 12자락 길과 소수서원, 고택, 부석사 등 유수 사찰 등의 전통문화 자원과 자연산촌생태마을, 전통문화 마을 등 산촌마을의 자연적 구성과 풍기인삼을 비롯한 다양한 약초 집산지로서의 약용자원이 풍부한 것이 입지 타당성의 조건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과 치유농업과의 연계성은 무엇보다 입지적 조건을 높여주고 있다.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일대에 총 2천889ha에 국비 1천380억원을 투입해 조성중인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는 산림치유 목적인 사업으로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와 깊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내에는 건강증진센터, 산림치유센터, 물 치유센터, 산림치유 연구센터 등이 들어서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와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이밖에도 국도시비 및 민간 자본 1천565억여원이 투자 되는 한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전통정원, 한국전설체험관, 전통숙박시설과 음식점, 습지공원, 솟대마당, 마상무예장, 국궁장, 오감정원, 선비의길, 꽃바람 언덕, 잔디마당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갖춰져 연계 시설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건립 및 친환경생태체험단지인 콩세계과학관, 인삼박물관 등은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을 위한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치유농업과 농업 환경적 강점영주시가 추진중인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 사업에 있어 치유농업과 농업 환경적 강점을 보면 다양한 농특산물 생산 및 관련 기관의 입지성이다.치유농업단지의 기능은 여러 분야의 농촌체험을 통해 치유를 달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다양한 영농체험과 이론 교육을 통해 입지 지역에서 다양한 영농 활동이 전제 돼야 한다.영농 활동의 다양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지역은 영주를 중심으로 한 경상북도 북부권이라 볼 수 있다.특히 영주시는 과수, 채소, 축산, 특용작물 등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치유농업단지 적지로서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영주 지역은 경북 북부 지역 중 가장 다양한 농산물 재배지역으로 여러 품목의 치유관련 농산물로서의 상품화가 가능하고 특히 인삼을 비롯한 청정 과수 농산물의 치유관련 고급브랜드화로 주변 지역과의 청정과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 되고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4-11-28

남해 금산

11월은 계절로 쳐도 늦가을이다. 한낮에는 따뜻한 기가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 나절에는 제법 쌀쌀한 기운도 감도니 때 이르게 감기도 걱정할 만하다. 하지만 등산을 하다보면 계속 걸으며 오르고 내리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11월 중순이 돼도 땀이 날판이다. 그래서 늦가을에 등산을 하게 되면 춥지도 덥지도 않아 딱 좋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낙엽지는 모습도 볼 겸해서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여행을 많이 떠나게 된다.울긋불긋 단풍·기암괴석 바위산으로 뒤덮인 절경은 `자연이 주는 선물`불교3대 기도처 보리암엔 바다·명산의 절묘한 조화로 전국 신도들 발길이번 등산은 즐거운 산행이다. 그 이유는 고향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요, 또한 평소에 오르고 싶었던 경남 남해안의 금산에 오르기 때문이다.필자는 남해에 몇 번 들를 일이 있어도 금산과 보리암을 지나쳐 왔는데, 이번에는 정기 등산을 가니까 금산에 올라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늦가을 속에서 자연의 비경을 싫도록 볼 수 있어 가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아침 7시에 약속장소에 나가 고향 선후배들과 인사를 나눈 뒤 버스에 올랐다.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나 남해까지 오는데 3시간이 약간 더 소요됐다.남해는 보물섬으로 소문나 있는 관광지다. 그만큼 관광지가 많다는 것인데 남해 12경 중에서 제1경이 금산과 보리암이니 이번 등산이 명승을 보는 코스라 더욱 의의가 있다.또한 금산 38경으로 소문난 쌍홍문, 제석봉, 일월봉을 금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다 볼 수 있고 보리암에도 들를 수 있으니 금산이 남해의 보물섬 가운데도 으뜸이 아닌가.남해에 도착한 우리는 오전 10시20분 쯤 금산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려 팔운동도 하면서 금산에 오를 준비를 한다. 금산에 오르는 등산코스는 상주면과 이동면에서 오를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쌍홍문과 보리암을 거쳐 다시 금산 정상에 올랐다가 보리암으로 내려와서 출발지로 원점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하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된다.등산 목적이 아니라면 이동면 복곡저수지 주차장에서 보리암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보리암에 내려서 도보로 금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같은 방법으로 원점 하산한다.하산방법은 두 가지인데, 출발했던 복곡저수지 주차장으로 내려올 수도 있고, 쌍홍문 방향으로 해서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올 수도 있다.우리 일행들은 도선바위, 쌍홍문을 거쳐 왼편으로 접어들어 제석봉, 단군성전을 본 다음에 금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보리암으로 내려서서 쌍홍문을 거쳐 원점 하산하는 코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들머리를 삼아 오르는 길은 돌계단이다. 흙길에 돌을 박아 정비한 길로 흙길보다는 걷는데 편안하지가 않지만 관광지답게 비교적 등산로 정비가 잘돼 있는 편이다. 그 길로 40분 정도 올라가니 도선바위 약수터가 나오고 다시 돌계단과 돌로 정비된 흙길을 30분 정도 오르고 다리를 건너니 암벽으로 된 두 개의 문이 나타나는데 쌍홍문이다. 돌문 속으로 들어가 보니 속이 비어 있고 계단이 있다. 천정에 구멍이 뚫어져 하늘이 보인다.조선조 한림학사였던 주세붕이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란 글을 남겼는데 뜻은 “홍문으로 말미암아 금산에 오르다”는 의미다. 금산에 오르는 관문임을 말하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돌문을 보고서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쌍홍문을 지나 왼쪽 방향을 잡아 5분 정도 걷다보니 제석봉이 앞에 있다. 제석봉은 이 바위에 무당의 신인 제석님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바위다. 바위 아래서 올려다보니 삐죽삐죽한 암벽들, 금산의 바위절경이 한눈에 다 보인다.제석봉을 보고서 뒤쪽 맞은편에 있는 흔들바위를 보며 단군성지로 향한다.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남해의 경치들을 보면서 걸으니 돌길이 많은 등산로지만 힘들이지 않고 무료하지가 않다.이윽고 단군성전에 도착했다. 단군성전은 우리 겨레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를 모시고 기리는 성전으로 1995년에 세워졌으며 금산 정봉에 오르는 길목 가까이 있기 때문에 금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번쯤은 들르게 된다. 이제 금산 정봉은 눈앞에 빤히 보인다. 주위가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절경을 이루고 있다.일행들은 능선 길까지 다시 70m쯤 걸어 나가 10분 남짓 걸어 금산의 정봉에 도착했다.금산은 원래 이름이 보광산이다. 신라시대 때 원효대사가 지금의 보리암 자리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한 후 `보광사`라는 절을 창건한 뒤로 `보광산`이라 불렸다. 조선 건국 후에 금산으로 바뀌었다. 정봉에서 이 산에서 젊은 시절의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그때 이성계는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 산에 비단을 선물하기로 약속을 했다. 조선을 개국한 뒤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신들과 회의를 가졌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그러던 중에 한 중신이 “우리나라에는 그 산 전체를 덮을 만한 비단이 없으며, 비단으로 산을 감싼다 해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누더기가 되므로 산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비단 대신 이름을 하사하였다고 한다.그렇게 유래된 금산은(681m)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금강산과 흡사하다고 하여 소금강 또는 남해 금강으로 불리고 있는데 인근의 전망은 가히 일품이다.정상에서 필자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가을이 무르익는 시기에 맞춰 가을여행의 대표적인 관광지 금산에 오기로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산 전체에 울긋불긋한 단풍이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둘러싸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은 늦가을에 금산을 찾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정상에서 가까이 보이는 바다와 붉게 타는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산들을 바라보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 같은 풍경을 마음에 안는다.“어디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기암괴석 절경에다가/ 주변 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붉게 타는 금산에 올라/ 바다를 굽어보노라면/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그 내력을 알만하다.//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영험을 얻어/ 조선왕조를 개국했으니/ 비단으로 산을 덮는 대신/ 이름을 금산이라 했다는 곳/ 여기 정상에 올라 정갈한/ 자연에게 길을 묻노니.”(자작시`남해 금산에서` 전문)정상을 내려서서 바로 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산 전체가 가을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풍경을 보면서 가을 햇볕 속에서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멀리 가까이 보이는 절경들은 자연에 대한 감사와 함께 경외를 가지기에 충분하다.식사를 마치고 그 길로 내려서서 10분정도 내려서서 보리암에 도착했다. 보리암에는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 산행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데 필자는 법당에 들어가 조용히 불공을 올린 다음에 경내를 돌아다보고, 해수관음보살상에서 소원도 빌어보았다. 보리암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지은 절로 원래의 이름은 보광사이다. 이 절은 쌍계사의 말사로 남해 12경 가운데 금산과 함께 제1경으로 치는 명승지다.그것은 이 절이 금강 38경을 이루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눈 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명산으로 영험이 있는 기도도량이다.그래서 강화도의 보문사, 양양의 낙산사와 함께 우리나라 불교 3대 기도처로 소문나 있는 사찰이기도 한데, 전국에서 신도들이 연일 줄지어 찾고 있는 곳이다.가을이 타는 한 때 남해 금산의 정상에 올랐다가 그 유명한 보리암에서 기도를 마치고서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경내에서 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있자니 마음이 한없이 편안하다. 마음 같았으면 여기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생각이 와락 든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이제 하산이다. 일행들은 쌍홍문과 도선바위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오던 중에 금산자연관찰로를 한 바퀴 돌고난 뒤 주차장에 도착해 등산을 모두 끝냈다. 고향사람들이 모인 산악회에서 명산에 와서 좋은 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남해 시내에 있는 삼천포횟집에 들려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귀가 길에 올랐다.주말마다 산행하면서 매양 느끼지만 힘은 들어도 등산으로 인해 행복하다. 일상에서 겪은 복잡한 생각들을 잊고서 자연의 지혜를 배우는 등산은 그래서 생활의 활력소라 하지 않던가.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11-28

벤치마킹 찾아가던 학교가 지금은 모델 학교로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는 `슬기롭고 바르게 자라나는 행복한 배움의 터전`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감사나눔실천 최우수학교`로 뽑히기도 하며 `창의` 교과서를 자체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는 등 특화된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포철지곡초는 이에 그치지 않고 초등학교로는 최초로 지난해 3월 포스코 QSS (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해 1년여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등 초등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퇴근후·방학 이용 집중 개선활동교사·학생 수업 효율성 높아져인성교육프로그램 교육부 인증도□전국 초등학교 최초로 QSS혁신활동 도입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초등학교에 접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곡초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수용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교직원들은 제일 먼저 QSS모범장소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을 실시해 포스코 화학시험과, 포항시농산물센터, 북구보건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쾌적하고 정돈된 환경에 부러움을 느끼며 QSS혁신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됐다는 평을 늘어놓았다. 이후 실시된 `QSS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강의에는 전 교직원이 참석해 포스코 QSS혁신 기법의 탄생배경과 QSS의 바탕을 이루는 철학과 사상, 5S에 대한 실질적인 의미와 실천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에는 “철강산업에서의 혁신기법인 QSS를 초등학교에서 잘 접목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직원들은 이내 강의를 통해 학교에서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개인 시간 할애하며 집중 개선활동이후 학교에서 QSS혁신활동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포스코 지원 QSS 마스터, 컨설턴트와 정기적인 워크숍을 하면서 학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우선 과학실과 교무실, 행정실을 모델장소로 정하고 정리·정돈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수업으로 인해 활동시간이 여의치 않았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과 방학기간을 이용해 집중적인 개선활동을 실시했다.과학실을 자주 사용하는 장비와 그렇지 않은 장비로 나누는 등 전반적인 재정리를 실시해 실험기구를 쉽게 찾아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자 학생과 교사의 실험수업이 편리해졌다.이와 함께 민원인이 자주 찾는 교무실과 행정실도 정리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각종 문서와 교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돈했다. 이러한 활동을 소개하는 성과공유회를 지난해 12월에 개최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소개해 가정에서도 실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도 했다.□학생 인성교육에도 활용을“감사의 창으로 보면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으로, 감사의 마음과 오늘의 계획을 플래너에 옮겨 보겠습니다~”지곡초등학교에는 매일 아침 8시 30분이 되면 낭랑한 목소리의 방송이 흘러나온다. 학생들의 `5 감사 쓰기`운동이다. 지곡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루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매일 `지곡플래너`라는 자기주도학습 계획서를 기록하고, 아침에 하루 설계를 하도록 하는 한편 QSS 자체 제작 동영상도 시청하고 있다.이와 같은 다양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이 마침내 교육부 인증을 받았고, 교육부가 주관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학생자치활동분야 `교육부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벤치마킹 하려는 발길 이어져올해는 모델장소 이외에 체육실, 학년연구실, 창고에 5S를 확대 실시해 정리정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새로 신축한 식당은 1천명의 학생이 이용하는데 QSS 교육내용에 따라 대기시간을 줄이고자 1시간내 급식이 가능하도록 4군데 배식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식당 천정을 높여 실내를 쾌적하게 했으며 급식 후 이닦기를 바로 할 수 있도록 전교생이 활용 가능한 칫솔살균 보관함을 설치하는 등 QSS컨설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는 다른 학교의 벤치마킹 방문이 이어지는 중이다. 아울러 전교원 상담교사화, 학생활동중심수업, 감사나눔교육, QSS활동 등의 우수교육프로그램은 브랜드화돼 전국에 알려지면서 벤치마킹하려는 교육관계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대한민국행복학교박람회`에 초대돼 학교교육활동 프로그램(QSS활동, 감사나눔교육, 창의교육 등)을 전국에 소개하기도 했으며, 이달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인성교육박람회`에 인성우수학교로 선정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헌수 제철지곡初 교장학생들 정리·정돈 습관화학교시설 활용빈도 `쑥~`-QSS혁신활동이 교직원들에게 준 영향은.△QSS혁신활동의 벤치마킹을 다녀오는 일이나 연수를 함께 받으면서 공통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교직원들의 의견이 많다. 아울러 교직원 모두가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직장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등 한층 밝아진 기분을 느낀다.-학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과학실을 비롯한 교육시설 설비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사용 후 만족도가 높아졌다. 민원인들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대기하게 돼 흐뭇하다는 반응이 많다. 학생들도 정리·정돈 습관화 등에 대한 체험적 영상교육을 통해 많은 행동 변화가 생겨 생활지도가 순조롭게 이뤄지게 됐다.-QSS혁신활동 성공 비결이 있다면.△QSS 마스터와 함께하는 정기적인 워크숍이 큰 원동력이 됐고, 교육재단의 행·재정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구성원들은 QSS혁신활동 전후를 비교해 정리정돈된 사무실이나 교실에서의 근무가 훨씬 편하고 쉽게 물건을 찾거나 배치할 수 있는 장점을 체득한 것이 계속 활동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QSS혁신활동에 대한 철학 및 방향은.△`변화하지 않으면 변화 당한다`는 말처럼 학교도 시대상황에 적응하도록 변화해야 하고 이에 따라 선생님들의 실천적 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자녀가 가장 좋은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면 뛰어난 선생님을 만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라고 빌 게이츠가 강조했듯 첨단 스마트시대에 변화무쌍한 학생들의 사고에 창의적이며 개개인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할 수 있는 선생님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com

2014-11-27

포항제철소 “세계최고 품질로 글로벌 No.1 제철소 도약”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정식)가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구축하며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포스코의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품질`의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다양한 품질향상 활동들로 글로벌 No.1 제철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No.1 고객을 위한 솔루션 마케팅을 선도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구축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위한 포항제철소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 엔진처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제품생산 전체 공정의 실시간 예측모델로 불량 자동관리`품질의 달`과 `일일 품질패트롤팀` 등 운영해 수익도 창출품질마인드 제고·일류경영으로 `Posco the Great` 실현◇포항제철소 고유 품질보증 시스템 `Q-CAPS` 가동포항제철소는 새로운 품질보증 시스템 `Q-CAPS(Quality-Check And Pass System)` 구축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품질관리를 실천하고 있다.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는 `불량은 만들지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는 포스코의 품질경영 메시지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업그레이드 된 품질보증 시스템 개발에 매진해 지난 10월 Q-CAPS 구축이라는 성과를 일궜다.Q-CAPS는 △공정간 품질검사 △품질보증 △품질예측 △품질/조업 모니터링 △품질해석 등 5개 분야에 대한 70개의 목차와 480여개의 소메뉴로 구성되어 있다.Q-CAPS는 제품 생산공정의 모든 조업실적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품질을 판정하는 예측모델을 운용하고 있으며, 제품 품질판정의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한 2중 검토 시스템이 활용되어 신뢰성을 높이고, 특히 조업 공정간 불량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고 있어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또한 포항제철소 전 직원이 Q-CAPS라는 단일화된 품질보증 시스템을 활용토록 장려해 다양한 품질관련 지식이 하나의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게 되었다.지난 10월 21일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Q-CAPS 정상가동 선포식`에는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직원 350여명이 참석해 품질불량 방지 및 개선활동 가속화를 위해 전직원이 본 시스템의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다짐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이날 강평에서 “새로운 품질보증시스템인 Q-CAPS를 전직원이 활용해 품질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고객만족을 이루어주길 바란다” 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개선활동을 통해 불량을 만들지도 주지도 받지도 않는 품질보증 체계를 구축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11월 `품질의 달` 운영포항제철소는 지난해부터 매해 11월을 `품질의 달`로 지정해 직원들의 품질의식을 고취하고, 한 해 동안의 품질관련 활동성과를 전 임직원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올해 품질의 달에는 △품질의식 고취 캠페인 △품질포스터 전시회, △사외 품질전문가 초청강연 △품질관리의 달 성과공유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직원들의 품질마인드를 제고하고 있다.포항제철소는 `품질의 달` 첫 활동으로 지난 3일 아침 부서별 직책보임자들이 정문 등 포항제철소 주요 장소에 모여 실시하는 `품질의식 고취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의 품질 마인드 강화에 나섰다. 더불어 품질의 달 기간 동안 불량발생 및 방지에 대한 `포스터 전시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공장에서는 한 해 동안 발생했던 결함과 그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한 교육 및 토론을 `품질의 달` 동안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특히 지난 13일에는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포스코 및 외주파트너사 임직원 3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품질의 달 성과공유` 행사를 개최해 품질개선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품질목표 달성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포항제철소는 내실있는 품질의 달 운영을 통해 진정성있는 품질향상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며, 직원들의 품질마인드 체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부서별 품질관리 활동을 통한 다양한 성과창출제철소 현장에서는 각 부서별로 활발한 품질관리 활동이 펼쳐지며, 이를 통해 창출된 많은 성과들이 포항제철소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제강부와 품질기술부를 비롯한 압연부문에서는 성분이상 스크랩(Scrap)의 유입을 박기위해 제철소 및 외주파트너사 직원 25명으로 구성된 `일일 품질 패트롤팀`을 운영하고 있다.패트롤 팀은 용강(쇳물)의 성분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특수원소가 함유된 스크랩이 제강공정에 투입되지 않도록 스크랩 선별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분이상 발생률`을 1분기 대비 75% 이상 낮춰 연간 24억여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는 최근 연주 슬래브(slab)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화학성분 혼합 부위판정` 기술을 개발해 제품의 품질불량을 조기에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연주공장에서는 여러 개의 래들(ladle)에 실려온 용강(쇳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슬래브를 생산하기 때문에 전(前) 래들과 후(後) 래들의 용강 간 화학성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품질기술부는 그동안 고객사에서 폭이 좁은 제품을 주문할 경우, 전 래들과 후 래들의 용강간 혼합 부위 불량판정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슬래브의 설계 폭에 관계없이 화학성분 불량 부위를 찾아 조기에 제거할 수 있게되어 최종 제품의 품질향상을 실현할 수 있게되었다.포스코는 회사의 비전인 `Posco the Great`을 실현하기 위한 3대 경영이념 중 하나로 일류경영(Top POSCO)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엔 첨단 선진기술을 뒤따르는 것이 목표이자 과제였다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제품과 기술을 앞서 개발하고 스스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류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포항제철소는 앞으로도 실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최고의 품질을 달성해갈 계획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4-11-27

다기능 첨단공간 산단조성과 구조고도화 처방만이 살 길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전자·반도체, 섬유산업 중심의 산업단지로, 1970년대 흑백TV, 1980년대 칼라TV와 VCR, 1990년대 이후 LCD, PDP, 모바일 등으로 업종변화를 보이면서 한국 전자산업의 성공신화를 이끌었다.하지만 2000년대 들어 섬유, 전자제품 업체들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폐업하거나, 생산기지를 노동력이 비교적 싼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여기에 최근 삼성의 전자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국책사업인 혁신산단 조성사업과 재생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노후된 구미산단에 희망으로 떠오른 혁신산단 조성사업과 이 사업의 민간부문을 맡게 되는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에 대해 알아본다.1공단 등 40년 넘어 노후… 산업구조도 모바일 등 치우쳐 취약올해부터 3년간 혁신역량 강화 1천500억, 산단재생 270억 투입향토기업 KEC, 백화점 등 포함 복합시설 개발 3천억 투자 계획□스마트한 공단으로 탈바꿈 - 혁신산단 조성사업1969년 착공해 1973년 준공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4단지 전체면적이 2천262만8천㎡로 해안을 끼지 않은 내륙 산업단지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5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은 2천17개에 이르고 고용자 수도 10만1천535명에 이른다. 하지만 구미1공단 등의 노후화와 기업 활동에 필요한 비즈니스 지원시설 부족, 고급 전문 인력의 정주여건 열악,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에 집중된 단순한 산업구조 등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위기에 처했다.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가장 절실한 곳이 바로 구미1공단이며, 그 성과가 가장 기대되는 곳도 구미1공단이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산업시설이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미1공단은 공원과 녹지 주차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산업시설도 대부분 조성한지 40년이 넘어 구조고도화 사업이 절실한 형편이다.다행히 혁신산단 조성사업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경제 구조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혁신산단 대상단지와 국토교통부의 노후산단 재생사업 대상지로 동시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혁신역량 강화사업에 1천500억원, 노후산단 재생프로젝트 기반시설 정비에 270억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최근 산업단지는 산업·주거·상업·문화·교육이 복합된 다기능적 첨단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구미 혁신산단 조성사업도 민간의 자본력과 공공의 공익성이 결합된 혁신공간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구미시는 구미1공단의 재창조를 위해`창의혁신 정책포럼`을 구성하고, 성공적 추진 정책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를 통한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수립 중으로, 연말까지 전반적 청사진을 완성할 계획이다.한국산업단지공단도 구미1공단 내 공단운동장을 융복합집적화단지로 조성키로하고 민간 참여을 유도하고 있다.박찬득 한국산업단지공단본부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구조고도화 사업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유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빠르게 추지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선 관계부처와 지자체, 지역민, 입주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 사업혁신산단 조성사업은 종전 구조고도화사업의 연속 사업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공공부문과 민간이 직접 참여하는 민간부문사업으로 나뉜다.민간부문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이 구조고도화 민간대행 사업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오는 28일까지 참여업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구미1공단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에는 구미 제1호 향토기업인 KEC와 방림, 오리온전기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그 중 지난 2011년 1차 공모때부터 참여해 온 KEC가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와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KEC는 2011년 당시 공장부지의 절반 정도인 16만㎡를 백화점, 호텔, 전통시장 특화거리 등 복합용도로 개발하려다 소수노조 KEC지회와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KEC는 실패원인을 당시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판단, 회사 대표노조의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그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소상공인 등을 직접 만나 설득작업을 벌여 9개 단체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다.이에 KEC는 민간대행사업의 수익성 창출보다는 입주기업을 위한 지원시설과 근로자, 지역민의 정주여건 개선 등의 공익성 위주의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업무·RD, 교육, 문화, 주거, 생활지원기능이 공존할 수 있는 복합용도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KEC는 투자비용만 3천억원에 이른다. 개발이익의 일정부분을 공공시설 조성으로 재투자해 침체된 구미1공단은 물론 구미시 전체 경제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특히, 복합용도개발 계획 내에 복합판매 시설로 백화점이 포함되어 있어 구미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의 기대도 높다.최근 구미시가 실시한 백화점 입점에 대한 여론분석결과 83%가 도입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성종운 KEC 상무는 “IT융복합 전략사업 육성 등 구미가 추진하는 신성장동력은 우수한 인재로부터 시작된다”며 “노후된 시설과 단순 생산기능 재정비 외에 근로자의 배움·문화·편익이 보장되는 `3터(일·배움·즐김의 터)`조성으로 고급인력을 유입하는 게 구조고도화의 기본 취지인 만큼 그들의 여론을 수렴해 `첨단산업과 휴식`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단지로의 재창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일부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지만 사실상 구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더 나은 구미, 미래의 구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고려해 결단력 있는 결정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구조고도화 사업이 정체된 구미시의 발전에 미칠 기대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시민단체 관계자는 “여타 지자체에서 도시재생의 활성화 및 획기적 개선 방안으로 적극 유치하고자 염원하는 대형유통센터가 유독 구미시에서만 계속 난항을 겪어 왔다. 이번 혁신단지 지정 및 노후산단 재생사업 선정 등의 원동력을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구조고도화 사업의 성공적 롤 모델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또 “또한 정체된 구미시가 첨단산업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허브도시이자 21세기형 첨단산업문화도시로서의 발전하는 기틀이 이번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4-11-27

“풍류정신 핵심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국민 대부분은 한민족이 단군의 자손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아직도 이를 입증하는 명확한 연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으려면 우선 고대사 연구가 선결되야 하는 과제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 어떤 학자도 명쾌한 정의를 내린 적도 없고,연구자들 간에 의견만 분분하다. 그리스의 경우 그리스 신화를 통해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단서`를, 이스라엘과 서아시아의 역사는 `성서`로 복원되고 있다.중국도 중화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기위해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에 이어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을 진행하면서 뿌리를 찾고 있다.이런 가운데 풍류정신(風流精神)을 통해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 연구하면서 대한민국 최고 사상가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을 좇는 이가 있다. 그가 현우(玄牛) 정형진(56) 선생이다.범부도 풍류정신 연원·내용 등 자세하게 안밝혀한민족 초기 고대사 연구가 풍류도 이해에 핵심단군왕검~삼한형성과정 연구 10여년 걸쳐 완성풍류정신, 통일한국 넘어 세계정신으로 손색없어-경주는 어떤 곳인가.30살 되던 해에 경주에 내려 왔으니까 거의 27년 되었으며, 하고자 하는 공부를 할 공간으로 적합한 곳이 경주라 생각했다. 이곳 경주는 한국정신문화의 진정한 중심이다.경주에서 풍류정신이 태동하였고, 그것이 화랑도가 되어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원효스님이 무애행을 하면서 풍류정신의 핵심인 접화군생(接化群生)을 실천했다.신라인 최치원이 동방의 정신에 주목했고, 조선조 말에는 최수운 선생에 의해서 다시금 풍류정신이 꽃피웠다. 그 풍류정신을 신생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되살리고자 한 분이 경주가 낳은 천재 범부선생이다.-학업 수행의 방향은.우리 고유의 사상인 풍류도에 대한 좀 더 확실한 답을 얻고 싶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거창하게는 한민족 고유의 사상과 그 사상을 계승한 사람들의 맥(흐름)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사실 풍류도라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조금만 들어가 보면 앞이 절벽이다. 연구논문을 살펴보면 그 절벽 앞에서 모두 멈추고 있다.범부선생은 화랑정신에는 세 가지 요소, 그러니까 종교적 요소, 예술적 요소, 군사적 요소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연구를 통해서 그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군사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다. 가장 문제가 되고 중요한 `종교적 요소`는 밝히기 어려워 아무도 해내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풍류정신 연구에 애로사항은.문제는 바로 고유한 풍류도가 가지고 있었던 종교적 사상의 연원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범부도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데에는 위대한 `풍류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범부 연구자인 정다운이 지적했듯이 (범부선생은)풍류정신의 내용이 어떠한 것이라고 그 어디에도 충분히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범부는 자신의 글에서 그 답을 찾을 길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이유 중 하나는 문헌자료의 부족이고, 둘은 풍류정신을 살려온 조상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공동체를 이끌었는가를 몰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초기 한민족을 구성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저는 풍류도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민족 초기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풍류도를 이해하기 위한 전초 작업으로 한민족 초기 형성사를 연구했다는 것인가.어쩔 수 없었다. 그 작업이 이미 선행되어 있었다면 저도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한민족 초기 형성사를 연구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또한 문헌자료가 부족하다.조상들이 남긴 종교유적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고, 멀리는 만주와 중원 지역도 여러 번 답사를 했다. 조상들이 땅에 남기 글(地文)은 조상들의 종교와 문화를 추적하는 귀중한 단서가 되었다. 15년 정도 독서와 사색, 호흡수련을 하거나 유적지를 찾아다니고 나니 한민족 초기 공동체에 대한 실마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2003년, `부여족의 기원과 이동, 고깔모자를 쓴 단군`(백산자료원)을 발표하기 시작해서 올해(2014) 5월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까지 5권을 발표했다.이로써 제가 목표한 한민족 초기 공동체의 역사를 완성했다. 단군왕검시대부터 삼한이 형성되는 과정까지를 정리했다.-연구결과 풍류도에 대한 답을 제시할 단서를 찾았나.원하는 답은 어느 정도 찾았다고 확신한다. 한민족 초기 공동체를 구성했던 사람들이 유라시아 신석기 문명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고, 그들이 이동하면서 가지고 온 정신문화가 바로 풍류도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제가 최근에 발표한 책 제목이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인데, 책 제목을 그렇게 부친 이유는 기원전 24세기경 요서지역에서 출발한 단군왕검사회인들이 1차적으로 요동과 서북한 지역으로 이동했으며(기원전 13세기 말), 이들이 역사에서 진인이라고 불린 사람들이며, 그 흐름의 마지막 종착지가 진한 사로국이라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 진한 사로국의 초대 왕으로 추대된 분이 바로 박혁거세다. 그가 단군왕검의 제정일치적 종교문화를 계승하고 있고, 그의 아들 남해왕을 차차웅이라고 불렀으며, 통일신라 초기의 대학자 김대문은 차차웅은 무당이라고 해석한 것이 그 증거다. 풍류도는 바로 박혁거세 집단이 계승해온 정신이었던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남해 유리왕이 시조묘를 세우고 누이 아노(阿)가 제사를 맡은 것이 화랑의 기원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절반은 맞는 셈이다. 특히, 범부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풍류정신의 연원을 고조선 시대의 신도(神道)에서 찾았다. 하지만 그 신도가 정확히 동북아시아 종교사에서 어떤 것인지 규명할 수 없었다. 단지 무(巫)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만 추측했고, 그렇게 추측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단군왕검사회의 주(主) 종교가 어떤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단군왕검사회부터 계승되어 온 종교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면 그 사회를 주도한 세력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몰랐던 것이다.-풍류정신의 핵심은 무엇인가.풍류정신의 핵심은 `홍익인간`이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인데, 최치원이 쓴 난랑비의 서문에서 `(풍류도인은)모든 민중과 접촉하여 이를 교화하였다(接化群生).`고 한 것은 바로 `홍익인간`의 다른 표현이다. 지금도 `보편적 복지`니 `선별적 복지`니 하는 논쟁도 국민을 두루 살펴 널리 잘 살게 하는 것이 바로 홍익인간하는 것이고, 접화군생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멋진 큰 삶`을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이다.-풍류정신이 앞으로 `통일시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나.풍류정신은 통일한국 뿐만 아니라 21세기 세계정신으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풍류정신은 이성적 판단에 따른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실상에 대한 지극한 깨달음이 있은 후에 실천할 수 있는 정신이고, 수운 최제우가 그랬다. 범부는 `화랑외사` 서에서 “`얼`의 앉을 자리만 닦아지면 아무 것이나 다 이룰 수 있는 `법`”이라고 했다.풍류정신의 핵심은 생명[=바람=숨=목숨]의 흐름, 즉 풍류(風流)를 올바로 이해하고 함께 대동사회를 이루어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21세기가 아니라 그 이후에도 영원히 진리일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가장 부족한 `공적정신`의 회복도 풍류정신의 회복으로 가능하다. 물론 풍류정신이 통일시대의 정신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풍류정신에 대한 연구와 그 결과물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는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풍류정신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주체사상에 물들어 있는 북한 주민들도 한민족의 진정한 주체사상인 풍류정신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물론 고구려에도 화랑도와 맥을 같이 하던 조의선인제도가 있다.◇현우 정형진은1958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 1985년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경주에 머물면서 한국 고대사와 고대 종교문화를 연구. 장기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한민족의 상고사를 주도한 지배 종족에 관한 연구서를 출간했다. 저서로 한민족의 주요 구성 종족인 부여족의 기원과 이동에 관한 연구서인`고깔모자를 쓴 단군`(백산자료원, 2003년), 신라 김씨 왕족의 뿌리를 밝힌`실크로드를 달려온 신라왕족`(일빛, 2005년),한민족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환웅족의 유라시아 이동사인 `천년왕국 수시아나에서 온 환웅`(일빛, 2006년) 등이다. 논문으로는`시경 한혁편의 한후와 한씨조선에 관한 새로운 견해`(단군학연구 13호)가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11-26

천년고도 걸맞은 새 볼거리 명소 `경주보부상` 납시오

국민관광지로 입지를 굳힌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가면 갓 태어난 새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토털갤러리와 경매장(옥션)을 갖춘 `경주보부상`과 경주타워 전망대에 신설한 `한류 드라마 속 주얼리(장신구) 기획전시관` 등 야심차게 준비한 `열린문화공간`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경주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관광 비수기를 맞고 있지만 최근 우리 `전통문화박물관`이나 다름 없는 민속공예품과 고(古)미술품, 골동품 등을 총망라해 전시 중인 토털갤러리 `경주보부상`이 문을 열면서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애호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전통미 가득 민예·골동품 1만여점 전시관 개관전국 갤러리 공급 보물급 도자기 등 구매도 가능매주말 `최고가 낙찰 경매` 사고파는 재미 흠뻑□경주보부상 고미술품 전시관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천년고도 경주에서 신라시대 때부터 활약한 봇짐장수의 맥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경주보부상`이란 이름을 붙여 지난 8일 오픈한 이래 주말이면 수백 명씩, 평일에는 100여 명의 관광객들이 들르고 있다.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없이 관람이 가능한 전시관에는 고미술품을 비롯해 도자기·장농·반닫이 등 다양한 고가구와 고서화, 골동품, 민예품, 근대생활소품 등 1만여 점이 전시돼 발을 들여 놓고 보면 마치 민속공예품 박물관에 온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게 관람객들의 방응이다.현관 양쪽에서 출입구를 바라보고 있는 나무해태상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아주 오랜 새월을 견뎌낸 보물급. 경주보부상 개관 기념으로 잠시 전시한 것으로, 그 기품과 예술성에 보는 이들의 가슴이 벅차도록 하기에 충분하다.또 몇 점의 보물급 신라 도자기들은 장식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해학적인데다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가운데 기품이 잔뜩 서려있어 보는이들의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고 있다. 전시관을 관리하고 있는 김봉대 경주보부상 관장을 만나면 도자기에 대한 상세설명을 들을 수 있다.조선시대 백자 등 수백 점의 도자기와 옹기, 목기에서부터 비녀, 수예품, 목가구, 근대의 영사기·타자기·전화기 등 근대사의 생활용품, 심지어는 꽃돌에 이르기까지 빼곡히 전시돼 있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갤러리 측의 설명을 들을려면 한 번 돌아보는데 1시간가량 소요된다.맘에 드는 물품의 경우 구매도 가능한 이곳에는 전국의 20여 개 갤러리 측이 지속적으로 이색적이고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이나 골동품이 발굴되면 추가로 전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물품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어서 정기적으로 여러 번 찾아도 늘 새로운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부상 경매, 누구나 출품·구매전시관과 병행 운영되는 경매장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그림과 병풍 등 고미술품을 비롯해 도자기·장농·반닫이 등 다양한 고가구와 골동품, 민예품, 근대생활소품, 심지어는 현대 작가들의 그림, 꽃돌까지도 경매에 부쳐 누구나 시중가격보다 싸게 관심물품을 손에 넣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지난 16일 경매에서는 대구에서 전통찻집 개업 준비를 하고 있는 50대 여성이 다구와 옛 문틀로 만든 찻상, 각종 장식용 소품 등 50여 점을 경매 응찰로 손에 넣고는 “상점에서보다 훨씬 싼값에 찻집 오픈 준비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희색을 띠었다.이날 경매에서는 괴목쟁반 1만5천원, 미니6폭병풍 7만원, 무쇠화로 5만원, 사모관대(전통 혼례에서 착용하는 장식품)는 20만원, 2단나무책꽂이 1만원, 놋숟가락 20개 4만원, 소나무학교걸상 4만원, 양철담배포간판 2만원, 괴목찬장 14만원, 무쇠다리미 2만5천원, 괴목반닫이 30만원, 8폭병풍 8만원 등으로 새 주인을 만났고, 심지어는 나무사다리(4단)까지 나와 8만원에 낙찰됐다. 값이 안 맞아 유찰되는 경우가 경매물건의 전반을 넘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은 아주 예쁘고 오래된 미니동경대가 선보여 15만원까지는 응찰자가 있었지만 판매자 희망가인 20만원에 도달하지 못해 끝내 유찰되기도 했다.경주보부상에는 전국의 보부상들로 대변되는 고미술품 및 골동품 갤러리 측이 매일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경매에 부치기 때문에 누구나 직접 응찰로 원하는 물품을 입맛대로 구매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최고가 낙찰 방식`의 경매에는 누구나 각종 소장품을 들고나와 경매에 부쳐 현금화하거나 다른 관심물품을 응찰로 구매하는 방법으로 재테크를 할 수도 있어 한 번 찾은 사람이 재관람하는 등으로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어 내년 봄부터는 경매 시작시간을 오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11월 27일 특별 경매경주보부상을 운영하는 경북매일신문사는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지역의 각급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지방의원, 학계·업계 관계자와 경제인 등을 초청한 가운데 `고미술품전시관 및 경매장 오픈식`을 공식적으로 갖고 사전에 관련인사들이 기증한 소장품에 대한 경매를 이날 진행해 판매된 금액을 기증자 이름으로 소외계층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탁할 예정이다.이날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지역의 리더급 인사들이 내놓은 소장품을 경매로 손안에 넣는 기쁨을 누려보는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물건을 경매로 사는 재미와 나눔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지녀 `맘의 힐링` 시간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이곳에서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일반인들도 소장품을 기증해 주면 경매를 통해 현금화, 기증자 이름으로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를 연중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경주타워 주얼리전시관그동안 텅 비어 있어서 공허하기 그지없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 맨 위층(지상 83미터)에도 이제 볼거리가 생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 올라가 봐야 할 공간이 됐다.문화재 보호를 위한 고도제한지구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경주에서 이 정도 높이에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눈요깃거리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던가. `실크로드, 주얼리 in K-드라마 기획전`으로 명명한 이곳에 올라가면 보문호수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이름처럼 이곳에서는 드라마별로 기획전시된 의복과 장신구 등을 살펴 보며 순간 지난 TV의 사극 드라마를 리바이얼하며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관련드라마는 태왕사신기 기황후 신의 야경꾼일지 해를품은달 닥터진 등 6편이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27일 지역의 각급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실크로드, 주얼리 in K-드라마 기획전`개막식을 갖고 관광객들에게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11-25

강바람 타고 온 선율에 사람들 `북적` 어깨춤 `들썩`

`낙동강살리사업`의 홍보를 위해 경북도와 구미시가 후원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한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 구미 행사가 지난 22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초등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날 행사는 구미 최대 전통재래시장인 선산장날에 맞춰 열려 선산장을 찾은 구미시민과 선산면 주민, 상인 등 1천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문화한마당 행사에는 정민호, 단비, 김수찬, 김민서, 도시의아이들, 서주경, 박일준, 신유 등 유명 가수들이 주옥같은 히트곡을 불러 막바지 가을날을 더욱 빛나게 했으며, 사회를 맡은 한기웅씨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특히 이번 행사는 지역 전통재래시장 장날에 맞춰 열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행사장에 1천여명이 몰리면서 장터에도 여느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모처럼 활기 띤 시장을 모습을 보였다.최종원 구미부시장은 “낙동강살리기사업 홍보 일환으로 열리는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구미 선산에서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4대강사업으로 구미시는 많은 수혜를 입은 지역으로, 앞으로 강변에 수상스포츠사업과 게이트 골프장 사업 등을 통해 더욱 발전된 구미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구미는 23개 시·군 중 가장 젊은층이 많이 사는 도시이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희망도 많은 도시인 이곳 구미시 선산읍에서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행사를 열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젊은 도시 구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은 경북매일신문이 낙동강살리기사업의 홍보를 위해 7개 시·군(고령·칠곡·구미·상주·예천·안동·의성) 지역의 낙동강 친수공간을 순회하며 펼치는 문화예술 축제다. 행사 이모저모축제 3시간 전부터 몰려○…지난 22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초등학교에서 열린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을 보기 위해 행사시작 3시간 전부터 행사장를 찾은 어르신들.행사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 기다리시는 어르신 50여명을 위해 사회자 한기웅씨가 무대에 올라 `내 나이가 어때서` 등 인기가요 4곡을 부르기도. 또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기다리시던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제 본적이 상주입니데~”○…`놀아봅시다 아가씨`, `남자도 가끔` 등으로 유명한 박일준이 무대에 올라 “저의 본적이 경북 상주입니데~, 여기서 참 가까운 곳이죠. 어릴적에 이 곳 선산에 자주 와봤었습니다”고 말하자 선산주민들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최영란(48·여·구미시 고아읍)씨는 “평소 박일준씨 팬인데 이곳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정말 기쁘다”면서 “또 박일준씨 본적이 여기서 가까운 상주라고 하니까 꼭 고향사람같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TV서 보던 가수들이네”○…행사장을 찾은 박길수(56·구미시 선산읍)씨는 “이곳 선산에서는 문화행사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데 경북매일신문에서 이런 큰 행사를 이곳에서 열어줘 정말 고맙다”면서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 가수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흥겹게 놀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선산지역에서 이런 문화행사를 많이 열어주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시장활성화에 큰 도움”○…선산장터는 구미를 비롯해 인근지역에서 가장 큰 5일(2, 7일)장터. 선산장터의 농산물은 대부분 인근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농민들이 가지고 오는 것이 대부분으로, 구수한 인심과 시장의 싱싱함, 정겨움이 살아남아 있다.선산장터에서 채소를 파는 김경아(40·여·김천시)씨는 “우리같은 장사치들에는 장터가 매일 똑같은 일상이었는데 오늘 낙동강7경 한마당 행사로 인해 모처럼 장터에 활기가 도는 것 같아 좋다”며 “행사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이런 행사도 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귀띔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4-11-24

수십년 주민숙원 해결 더불어 낙후지역 새 활력 `양 날개`

오는 2020년이면 도심 소음의 가장 큰 유발요인이었던 K-2 군 공항(공군기지 6.25㎢, 대구국제공항 0.17㎢ 등 총 6.42㎢)이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도시 활력 및 일자리 창출, 휴식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의 재창조가 시작된다.대구시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대구 군 공항(K-2) 이전의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단계로 지난 5월30일 국방부에 `대구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제출함으로써 K-2 이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따라대구시, 국방부에 이전 건의서 제출2022년 사업 완료에 3조5천억 소요현부지엔 친환경 휴양주거단지 조성K-2 이전지역 경제적 효과 상당정부 대형인센티브 등 지원 절실□K-2 이전 본격 추진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대구 K-2 군 공항은 건설 당시에는 도시 외곽이었으나 급속한 도시발전에 따라 점차 시가지 중심으로 바뀌면서 전투기 이·착륙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국가안보를 담보로 60여년 동안 소음 등의 고통을 겪어온 지역민의 기본권 회복은 물론 좁고 낙후한 시설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군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도 도심 내 군 공항의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 통과되며 K-2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이에 대구시는 도심에 위치한 `K-2 공군기지` 이전을 위해 지난 5월30일 K-2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하고 2016년까지 이전지역 선정을 목표로 현재 국방부 및 공군과 신규공항 규모, 이전비용 등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대구시 2016년까지 이전부지를 선정되면 K-2 이전의 최대 과제인 사업비 조달을 위해 현 K-2 부지의 50%인 3.2㎢(100만평) 정도를 창조산업 및 상업·주거·레저시설 등이 조성되는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 `대구 휴노믹시티(Hunomic City)`로 개발해 이전비용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휴노믹시티는 `휴식(休息)과 인간(Human)` `경제(Economic)와 도시(City)`의 복합어로, K-2가 이전한 후 6.42㎢(200만평)의 이전터에 창조업무단지, 문화중심복합단지, 친환경 휴양주거단지를 조성해 도시 활력 및 일자리 창출, 휴식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의 재탄생 의미를 담고 있다.K-2 공군기지 이전사업 완료시기는 2022년말께, 이전사업에 필요한 추정 사업비는 3조5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역발전 새 활력소 기대K-2 군 공항 이전은 이전 지역의 경제적, 재정적 효과 등 이전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공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공군기지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재정적 효과와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연간 2천729억원의 총생산 증가와 7천953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또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는 대구 공군기지에 종사하는 장병과 군무원들의 연간 지역 내 총소비 지출액 1천758억원, 부대 운영과 시설물 건설 등으로 지출한 사업지출액 837억원,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에 미친 경제적 효과 106억원, 면회와 부대 방문객에 의한 지역 내 지출액은 2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또 복지효과 측면에서는 봉사활동, 환경활동, 의료지원활동 등 대민지원 활동에 참여한 인원을 집계해 사용된 경제적 가치가 10억여원, 지역 시민의 부대시설 이용으로 인한 민간시설 이용 대비 절감액이 20억여원 등이며, 고용효과 측면에서는 직접고용과 부대 구성원의 소비지출, 부대사업 지출, 대구공항 운영 등, 재정효과 측면에서 대구 공군기지가 지방재정 수입에 기여하는 부분은 약 72억원이어서 침체된 지방 중소도시에서 K-2를 유치할 경우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된다.이밖에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과 교육문화시설이 늘어나게 되고 군 공항에 근무하는 장교와 군무원 등이 함께 이전면서 인구도 증가하는 등 지역발전이 촉진된다.이와 함께 넓고 현대화된 시설에서 시간제약 없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어 공군의 작전능력이 향상되고 국방력이 강화되며,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소음피해 배상금(매년 300여억원)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아 국가예산이 절감된다.K-2가 이전하는 대구도 K-2 군 공항 이전터에 미래복합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근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이시아폴리스와 연계 발전해 대구 발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범정부적 지원 반드시 필요최근 경기도 수원시가 525만㎡의 수원 군 공항 이전계획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K-2 군 항공기지 이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하지만, 수원 군 공항은 부지 자체의 경제적 가치로 인해 개발이익금 환수가 가능해 속도를 낼 전망인 반면, 대구는 이전비용(3조5천억원 추정)을 마련해야 하는 현 부지의 가치가 수도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시행사의 개발이익 환수가 어려운 상황이다.따라서 이전사업의 K-2 이전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평택미군기지이전을 위해 지원특별법 제정, 국제평화도시, 평택항 개발 등에 18조원을 투자키로 하고 방폐장 건설에 정부에서 대규모 지원을 하는 등 선례가 있는 만큼 K-2 이전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이전지역 주민을 위한 대형 인센티브 제공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이와 함께 대구시도 후적지 주변 활성화 촉진방안과 균형 발전을 위한 장기발전방향 제시해야 하고 공군기지 이전 후 대구시의 새로운 비상을 위해 비행장과 주변지역을 연계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K-2 이전사업은 지역이기주의의 산물이 아니다. K-2 이전은 국민 안보 강화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니만큼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남형근 대구시 K-2 이전 추진단장“K-2 이전, 지역이기주의 아닌 상생의 길”대구시는 도시발전으로 인해 시가지 중심으로 변하며 대구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 K-2를 이전해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하지만, K-2 이전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새로운 이전지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K-2 군 항공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남형근 단장으로부터 군 항공기지 이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남 단장은 대구가 소음이 발생하는 군 공항은 타지역으로 떠넘기려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새로운 이전지는 갈수록 침체해지는 지방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지고 올 신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공군에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군 공항 이전으로 연간 2천729억원의 총생산 증가와 7천953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비롯해 장병과 군무원들의 소비지출, 부대 운영과 시설물 건설 등 사업지출,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대민지원 등 다양한 유발효과로 지방 중소도시에서 K-2를 유치할 경우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남 단장은 K-2 공군기지 이전으로 따른 국방력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K-2가 도심에 위치하고 민간공항과 함께 운용돼 작전능력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K-2가 이전하면 현대화된 새로운 기지를 얻는 것은 물론 소음 등에 대한 민원 감소로 시간제약 없이 자유롭게 훈련해 국방이 더욱 튼튼해진다”고 밝혔다.또 공항 이전에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 지적에 대해 “K-2 이전은 현 군 공항 부지를 개발해 그 재원으로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 때문에 정부 예산 투입이 없고 군 공항 이전 이후에는 매년 지급하는 300억원의 소음피해 배상금을 더 이상 지급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국가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11-24

물문제 극복 패러다임 제시… 물시장 주도권 선점도 노려

2015년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 일원에서 다양하고도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이제 100여일 남짓으로 다가온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이제 시도민의 참여와 기관 간의 협조로 역대 최고의 행사로 평가받을 일이 남았다. 이번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물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세계인에게 동시에 각인시켜야 한다. 물의 인식, 가치, 물포럼의 의미 등을 집중해 살펴본다.지구촌 물부족 심화… 200여개국 참여 해결책 모색글로벌 물기업 세계시장 놓고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경북도, 정부와 새 성장동력 물산업 육성 적극 행보□ 물 스트레스에 주목하라물 스트레스란 물의 총수요량을 1년간 쓸 수 있는 수자원량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기준에 따르면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천700㎥ 이상이면 물 풍요국가, 1천~1천700㎥는 물 스트레스 국가, 1천㎥ 미만일 때 물 기근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한 명당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수자원량은 1천453㎥로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한다.이는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경험하고 국민복지, 보건이 저해 당하는 물 기근 국가의 수준은 아닐지라도 물로 인해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2012년 영국이 세계 19개국 주요 대상국 수돗물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수돗물 사용량은 체코, 폴란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OECD가 지난 201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는 2050년 우리나라는 총 24개국 중 물 스트레스 수치가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 물 부족 현상은 세계 물 시장의 규모를 2010년 4천800억 달러에서 2025년 8천700억 달러로 연 평균 5.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했다. 글로벌 물 기업들은 신기술과 치열한 비즈니스로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물 산업의 가치는 이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단순한 식수에서 벗어나 건강과 생명 산업 등으로 그 분야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 물의 가치를 새로이 하다세계적으로 물 문제가 심화되고 물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이때, 대구·경북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은 그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히 국제행사의 범주를 뛰어넘어 세계 물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세계 물 트랜드의 변화와 흐름에 맞게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과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세계물포럼은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시민단체, 기업체 등 3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물 분야 최대 기구인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서 `물의 올림픽`이라 불린다.물의 양적 위기로 인한 물의 부족과 국가 간 수리권 분쟁, 기후변화에 따른 물 관련 재난 등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구촌 차원의 공동 대응과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물 관련 행사로 1996년 세계물위원회(WWC)가 창설된 이후, 1997년 모로코에서 1차 물포럼이 개최됐고, 아시아에서는 제3차 세계물포럼이 2013년 일본에서 개최되었다.제7차 세계물포럼은 2015년 4월 12부터 17일까지 6일간 각국 정부관계자, 국제기구, 기업, 학계, NGO 등 200여 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EXCO)·경북(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2015 세계물포럼의 차별성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대구와 경북은 물포럼 공식 개시 행사인 킥오프 미팅이 지난해 5월 국무총리 등 5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대구에서 개최됐다.국토부 장관·모로코장관·IWA 회장 등 64개국 700여명이 참석한 당사자 준비총회는 지난 2월 경주에서 열려,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며 내년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점검을 완료했다.아울러 경북도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개최지로서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물 산업을 육성 지원하고자 2012년부터 낙동강 국제물주간을 운영, 스톡홀름 세계물주간과 싱가포르 국제물주간에 버금가는 세계 3대 국제물주간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제7차 세계물포럼 기간에는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는 국가 정상,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 등이 모여 물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는 정치적 과정, 접경지역의 물관리 등 대륙별·국가별로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정보교류와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지역별 과정, 전 세계 시민단체, 청년, 여성, 어린이 등이 모여 물의 중요성과 이용, 분쟁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민포럼이 개최된다.대구 EXCO에서는 개·폐막식, 주요 주제별 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주제별 과정, 물 문제 해결을 기술 기업 베이스에서 논의하고 상호 정보 교류하는 과학기술과정이 열린다.또 2015년은 UN에 의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새천년발전목표가 종료되고, 앞으로 15년간 전 인류의 새로운 발전목표로서 지속가능 발전목표가 새롭게 제시되는 의미 깊은 해이다.따라서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통해 물 관련 지속가능 발전목표의 세부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로드맵을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 자체로 제7차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여섯 차례 물포럼의 의미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물과 식량, 물과 에너지, 물과 도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바탕으로 기술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며 다가올 미래의 물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특히,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는 여성, 어린이, 청년 등 시민사회 주요 구성원들이 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해결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세션, 전시, 공연 등 자유로운 형식의 시민포럼이 준비돼 있다.이는 세계물포럼에 참여하는 각국 정부, 학계 및 시민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를 포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며 우리나라를 비롯, 이전 포럼 시민사회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민사회단체들이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시도민이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는 시민포럼 프로그램의 원활한 구성과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행정부지사를 대표로 하는 한국 측 4명과 프랑스 마르세유 마틴 바샬 부시장을 대표로 하는 WWC(세계물위원회)측 4명 등 8명을 TF위원으로 위촉하고 시민포럼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시민포럼 운영 전담기관으로 ㈔한국물포럼을 선정,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호남권, 경상권 등 권역별 설명회와 워크숍을 개최, 시민단체들의 참가안내와 함께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세계물포럼 성공과 기대이번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단순히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수준을 넘어 미래 국가 물 산업의 방향과 세계 물 문제 해결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결정하는 주요한 계기로 보인다.경북도는 2015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도내 권역별 물 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또 행사기간 내 시·도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포럼 자체 내실을 기하고자 여러 가지 장치를 해놓은 것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100여 일 남짓으로 다가온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이제 시도민의 참여와 기관 간의 협조로 역대 최고의 행사로 평가받을 일이 남았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11-24

`밥도둑` 칼치조림에 맛객 발길 이어져

할매식당 간판에 진짜 `할매`사진을 떡하니 붙여 내걸었다. 단출한 건물외관이 `나 맛집이오`하며 인사한다.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문 앞에 몇몇 의자를 두었다. 지난해엔 없었던 의자들이 그새 얼마나 찾아오는 발길이 늘었는지 말해준다.진정한 맛집답게 메뉴는 오직 단 하나, 갈치정식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몇 분이세요?”라는 물음과 함께 자동으로 주문이 접수된다. 그만큼 테이블 세팅도 빠르게 진행된다.주인공인 갈치조림이 등장할 때까지 조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반찬 가짓수가 제법 많다. 이쯤이면 다 나왔겠지 싶어 젓가락을 들면 금세 또 다른 반찬이 등장한다. 시금치무침 등 각종 나물은 물론 콩잎에 물김치, 밥식혜까지. 입맛 돋우는 색감 자랑하며 테이블 위에 나열된다.반찬들 모두 금방 만들어 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갓 구워 낸 명태전을 입김 불어 식힌 뒤 한 입 베어 물면 통통한 생선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방금 볶아 낸 잡채에 이어 노릇하게 구운 가자미구이까지. 눈, 코, 입 모두 즐거워지는 순간이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짜 빛나는 조연은 접시 위에 무심한듯 누워있는 양념게장 한 마리. 게장만 따로 포장해 판매할 정도니 그 맛은 이미 보장돼 있다. 비닐장갑을 끼고 가위로 먹기 좋게 자른 뒤 몰캉한 속살을 한입에 쏘옥 넣는다. 밥도둑이 아니라 아예 밥솥도둑이다. 무와 파, 게를 넣어 얼큰하게 국물을 우려 낸 동태탕도 빼놓을 수 없다. 하얀 속살 보이는 동태의 살을 발라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내 속살까지 시원해진다. 젓가락 끄는 조연들이 많아 주인공이 잊혀질 정도. 그 사이, 무를 이불 삼아 깔고 동강낸 갈치를 올린 오늘의 주인공이 뜨거운 김 씩씩 내뿜으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두툼한 갈치 살을 발라 무를 곁들어 먹고 나면 도대체 이 맛의 대하드라마가 끝난 뒤 대상을 누구에게 줘야하나 고민이 된다.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도모(62)씨는 “포항에서 유명하다는 회도 맛보기 전에 내려오자마자 바로 이곳을 찾아왔다”라며 “내가 무엇을 주문했는지 잊을 정도로 요리 하나하나 매료됐다”고 말했다.(문의 054-247-9521, 매주 월요일 휴무,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1-24

합천 매화산

이번 가을이 다가기 전에 단풍 구경하러 가야산에는 꼭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남하하는 단풍철을 쫓아 속리산, 내장산을 가다보니 해인사 쪽 산행은 순서가 뒤로 밀렸다.특별한 일이 생겨도 뒤로 미루거나 앞당겨 일을 보고서는 주말마다 산행한다는 게 철칙이지만 때로는 급한 사정이 생긴다. 갑자기 집안일이 있을 때는 달리 방법이 없는 어려움도 따른다.이번 일요일엔 가야산 등산을 하겠노라 마음먹었는데, 토요일 집안에 일이 있어 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부산에 갔다가 대구로 올라오는 길에 생각을 바꿔 합천 해인사로 발길을 옮겼다.딴에는 내일 아침 일찍이 출발해 등산을 서둘러 마치고는 오후 5시부터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왕의 나라`에 참석해야하는 불가피한 일이 생겼던 것이다.주연배우 이태원이나 스태프진들과 약속이 있고, 또 고향에서 구경하러 오는 지인들을 안내해야 할 입장에 처해져 있으니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할 판이니 바삐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대구에서 출발하는 등산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합천 8경중 4경으로 가야산 앞 위치, 각양각색 암릉·기묘한 바위군에 감탄구간은 짧지만 급경사 비탈길 많아… 불상 모습 연상 천불산으로 불리기도오후 늦게 해인사로 가는 길에는 주말 등산객들이 길을 메우고 있었다. 단풍철이니 전국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해인사를 찾았던 것이다.해인사에 도착해 우리 부부는 성철 스님이 기거하신 암자와 다비식 했던 곳 등 4군데 암자를 둘러보고서 인근의 해인사관광호텔에 숙소를 정했다.다음날 아침 아내가 해인사에서 불공 드리는 동안 필자는 남산제일봉을 산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초에는 가야산에 오르기로 했는데, 전날 해인사 경내에서 바라보니 앞에 있는 매화산의 남산제일봉의 산세가 마음에 들어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전국의 산악인들은 해인사가 있는 이곳 등산에서 절 뒤편에 있는 가야산과 앞에 위치한 매화산을 주로 오르는데, 가야산의 정봉은 상왕봉(1천433m)이고, 매화산은 남산제일봉(1천110m)이다.나는 어차피 이름나 있는 두 산에는 모두 올라야 하는데, 가야산 상왕봉은 내년 봄에 산행하기로 하고 이번 목표는 매화산으로 정했다.해인사를 나와 산행들머리가 있는 청량사로 향했다.매화산 등산은 통제하고 있지만 정봉인 남산제일봉은 등산이 가능했다. 등산코스는 청량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청량사를 출발해 전망대를 거쳐 남산제일봉에 올랐다가 오봉산중턱을 거쳐 돼지골공원지킴터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이 코스와 역방향인 돼지골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청량동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는데, 하산하면서 힘이 덜드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그렇게 정했다. 11월로 접어들고 단풍이 마지막 절정를 이루고 있어 그런지 해인사의 매화산(천하제일봉)과 가야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도처에 많았다. 특히 매화산으로 오는 길에 보니 청량동 초입 계곡에서 해인사 들어가는 입구 계곡인 홍류동 계곡에는 아침부터 이 일대의 절경인 단풍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필자는 아침 8시경에 청량사버스정류소 건너편에 있는 정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무릉동과 매화산장을 지나니 황산저수지가 펼쳐지고 조금 더 걸어가니 청량동탐방지원센터가 있었다.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위쪽으로 걸어가니 이른 아침부터 등산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무리 속에 어울려 걸어가니 청량사가 나왔다. 아담한 절이 가을볕 속에서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청량사 연혁을 적은 안내문을 보니 “청량사가 자리하고 있는 산 이름은 본래는 천불산(千佛山·1천10m)이며 남산 제일봉 매화산이란 천불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고 적혀 있었다.`삼국사기` 최치원조에 나오는 기록은 이 절에 대해 `최치원(857~?)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기록돼 있어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청량사 창건 연대에 대해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전해오는 말로는 해인사 창건(802년)보다 먼저라고 하니 천년고찰인 셈이다.대웅전에 들려 가족들을 위해 경배를 올린 후 보물 265호로 지정된 돌부처님(청량사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경내에서 또 다른 보물인 3층석탑과 석등을 보고서는 이 절의 좌측에 있는 산행들머리를 타고서 다시 등산길에 나섰다.빤히 보이는 정봉을 오르는 처음부터 급경사가 시작됐고 능선 안부까지 이어지는 오름길은 무척 가파랐다. 조심조심 올라 안부에서 잠시 쉰 후에 테크 전망대에 섰다.앞서가던 사람들 가운데 산행 초보자로 보는 젊은이들이 조금 가다가 도중에 앉아 휴식하는 모습에서 이 코스가 구간은 짧지만 급경사 비탈길이어서 초보자들은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에게 조심해라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앞장서갔다. 앞에 보이는 암릉들이 밑에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나타나면서 기이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각양으로 생겨난 암릉들을 보면서 신비감이 이는 마음속에서 연신 황홀경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남산제일봉으로 올라가기 전에 무더기로 자리한 암봉들, 왕관비위, 물개바위, 독수리바위 등 기묘한 바위군들을 보면서 그 모습들이 이름 붙인 형상들과 비슷해 누가 이름을 잘 붙여놓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의 모습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암릉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타고서 드디어 남산제일봉에 올랐다. 해인사 방향으로 멀리 산들을 바라보니 왼편에 깃대봉, 그 오른편에 오봉산과 그 너머 비봉산과 두리봉이 보이고, 해인사 너머 오른편에는 가야산의 정봉인 상왕봉(1천430m)이 가을 햇빛 속에서 선명했다.남산제일봉은 그 높이가 1천10m로 가야산의 남쪽에 위치하는 매화산의 정봉이다. 가야산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외지에서 해인사를 찾는 등산객들이 상왕봉과 칠성대를 주로 오르지만 영남지역 산악인들은 매화산을 더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기암괴석들이 많고 불상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천불산으로 불리기도 하며, 예로부터 화재를 일으키는 산이라고 해서 해마다 단오 때는 해인사에서 이 산에 소금을 묻는 행사를 갖는다.특히 매화산은 홍류동 계곡을 끼고 있어 단풍철이면 이 계곡에서 붉게 물드는 단풍과 함께 가을 해인사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정상에 올라 바로 보이는 기암괴석의 모습들과 멀리 가을산의 풍취를 마음껏 가슴에 담았다. 이 산에 오르기 위해 당초 계획을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오는 등 고생이 많았지만 결국 이 절경을 보기 위함이니 마음이 뿌듯했다. 많은 등산객들이 힘들게 비탈길을 오르고, 험한 암릉을 타고 마지막 구간에서 철계단을 올라 남산제일봉에 도착해 안도의 한 숨을 쉬면서도 좋아라 하는 것은 그만큼 이곳의 경치가 빼어났다는 증거인 것이다. 필자는 제일봉에 올라 부근 경관을 사진 찍으면서 여기에서 합천 8경 중 4경을 다 보고 있으니 자연의 신비감에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다.합천8경 중 1경은 가야산이다. 2경은 한국불교의 성지인 해인사이고, 3경은 여기에 오르는 초입에 있는 홍류동 계곡으로 단풍 절경이 가야산의 백미를 이루는 곳이다. 4경은 바로 필자가 서 있는 이 자리, 매화산의 정봉인 남산제일경이다.맑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풍경들을 원없이 바라보고 아름다운 풍취와 그 신선한 공기를 폐 깊숙이 들어 마시면서 필자는 이 지역의 명소 정취가 담긴 시심을 열었다.“해인사로 가는 길목/ 십리 길, 홍류동 계곡은/ 가을단풍이 붉어서/ 물마저 붉게 비쳐난다./ 가슴을 아리게 하는/ 수려한 경치가 절경이다.// 해인사 앞에 선 뫼/ 매화산은 불기운이 많아/ 단오만 되면/ 소금을 묻는 다는 산,/ 남산제일봉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들/ 그 기분을 어떻게나 설명할지.//”(자작시 `남산제일봉에서`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은혜와 그 깊이를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서 하산길에 나섰다. 철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갈림길을 지나 오봉산 중턱에 다다랐다. 여기서부터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나 경사진 비탈이 없는 평이한 숲길이었다. 길 양편으로는 소나무들과 단풍나무들이 서있고 길에는 낙엽들이 가득 쌓여져 있어도 미끄럽거나 위험하지가 않다. 돼지골로 부르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나오니 해인사관광호텔이다.영산교를 건너 등산로가 끝나는 치인마을에 접어들어 하류 쪽 홍류동 계곡이 보이는 곳에서 매화산 등산을 마무리했다. 이번 산행은 여러 가지 일로 인해 계획을 변경해 남산제일봉에 올랐으니 그런 이유로 내년 봄, 가야산을 다시 산행해야겠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2014-11-21

멸종위기 토종돼지 고품질화로 고급육 대명사 인정받아

독일은 영국과 함께 협동조합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1860년 농업 종사자의 극심한 빈곤과 고리대금의 착취를 보다 못한 독일 협동조합의 창시자 프리드리히 라이파이젠은 농민 간 자본 연합을 통해 신협 운동의 효시가 됐다. 이런 뿌리 깊은 조합의 역사를 저력으로 독일 농업은 전체 GDP의 0.8%에 불과한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생산에서 가공, 판매, 농촌체험까지 한국 농촌의 키워드로 떠오른 6차 산업 모델의 현장이 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생산자 조합은 물론 상인협동조합에서 글로벌 유통자본에 맞서는 대형 수퍼마켓으로 성장한 기업의 현장을 취재했다.■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릿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토종 10여마리 남은 최악 상황서농민 7명 `슈베비시 할 조합` 설립지난해 1천400억 매출 성과6차산업체제 모델 자리잡아조합 모태로 한 유통점 `레베그룹`직원 수십만명 거대공룡 부상□6차산업의 모델 `슈베비시 할 조합``독일의 대표적 항공사인 루프트 한자 여객기의 일등석과 BMW공장의 구내식당에 납품, 일반 제품보다 30%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돼지고기.`독일 바덴-뷔텐베르크 주 슈베비시 할(Schwabisch Hall) 지역의 볼페어트 하우젠 마을을 방문하면 이러한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슈베비시 할 생산자협동조합이 생산하는 쉐비시 종(種) 돼지고기는 주민 1천200여명에 불과한 프랑크푸르트 서남쪽 200km 거리의 한 마을에 6차 산업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다.이 마을도 원래는 돼지를 키우는 가난한 농촌마을에 지나지 않았다. 도축에서 소비자 판매까지 통상 7단계의 유통과정의 최하위에서 농민의 수익은 마찬가지 수준에 불과했다. 성장촉진체를 투여하는 미국식 양돈 방식으로 인해 최단기간 도축과 저가 판매 위주의 대기업 시스템은 이 지역의 토종 쉐비시 돼지를 불과 10여마리만 남게 했다. 이 조합의 현 이사장인 루돌프 뷜러(62)는 이러한 현실에서 타개책을 모색하던 중 1982년 지역신문에서 `쉐비시의 품질 저하, 토종돼지 멸종 위기`라는 기사를 보게 됐다. 결국 1986년 의기투합한 농민 7명과 `양질의 돼지고기 생산`을 목표로 조합을 설립했다.노력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부드러운 맛에 사육 두수도 늘어나면서 돼지고기를 더 선호하는 독일 시장에서 고급육의 대명사가 됐다. 80년대의 경기호황과 웰빙 바람에 힘 입어 현재 조합원 1천400여명에 전국 350곳에 판매처가 있다. 지난해 1억2천만유로(1천400억원)의 매출 가운데 운영비 50만 유로를 남기고 모든 수익을 조합원에게 배당한다. 사육과 도축, 육가공품 제조, 직판장과 가족 레스토랑 등 6차 산업 체제를 갖춰 고용 인원이 400여명일 만큼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조합장의 아들이자 이사인 크리스티안 뷜러(34)는 “슈베비시 할 조합의 궁극적 목표는 돈이 아니라 농민들의 연대로 올바른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정당하게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라며 “인도와 세르비아 등 후발국가들에게 조합 운영을 전수하고 공정무역도 하는 등 사회적 책무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독일 토종 유통점 `레베 그룹`사회가 안정적인 독일에도 소매유통업계는 카르푸와 테스코 등 글로벌 거대유통자본의 위력이 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27년 쾰른의 소매상들이 공동구매를 위해 설립한 협동조합이 모태가 된 레베(REWE) 그룹은 독일 슈퍼마켓 업계의 거대 공룡으로 부상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 한 점포의 안드레아스 레츠라프 점장는 “독일의 대표적 유통 브랜드인 `텡헬만`을 인수하는 등 확장을 거듭해 이제 다른 대기업의 점포를 거의 장악했다”면서 “주식회사와 다름 없는 공격적 경영으로 이제 글로벌 유통점은 독일에서는 그 세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 도시의 본점 3km 반경 안에 30곳의 크고 작은 레베 슈퍼가 들어섰다. 2006년부터 친환경 코너인 `랜드 마켓(land market)`을 설치해 지역농민의 유기농 생산품도 판매하는 등 발빠른 마케팅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건강한 조합이란 이미지로 인해 판매도 늘고 지역 소상인들의 가입도 늘고 있다.이 같은 성장세의 결과, 유럽 13개국 1만5천여곳에 진출해 직원 33만명을 고용하고 지난해말 506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독일에는 매장 3천300여곳에 직원이 22만5천여명이며 조합원은 이중 30%이다. 이 같은 고용 효과 외에도 사회적 책임을 위해 경쟁 업체 인수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은 지양하며 소매점 유통 외에 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기로 조합원들이 1인 1표제를 통해 결정, 유지해오고 있다. 각 매장들이 경영 악화를 겪지 않도록 저금리 대출과 경영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형 도제시스템 모델 獨 `칼 마이어`社교육실습 병행 인재양성으로 기술경쟁력 확보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직원을 채용해 실무에 투입하기 까지 신입사원 재교육에 일인당 평균 6천88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한국도 올해부터 한국형 도제(徒弟) 시스템인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이 제도의 모델은 독일이다.이번 해외취재 과정에서 비록 협동조합은 아니지만 독일의 인기 회사 형태인 GmbH(유한책임) `칼 마이어`(KARL MAYER)를 방문해 인재양성 시스템과 독일 기술산업 경쟁력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전 세계에 원단 제조기를 생산, 공급하는 이 회사는 고등학생이 학업과 실습을 병행하는 3년 과정 직업교육실습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Ausbildung)과 대학·대학원생 대상의 듀얼(dual)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이 회사 악셀 슈타인바이스(50)교육담당 수석매니저는 “다른 나라와 같이 독일 젊은이들도 현장 근무를 꺼리는 현실에서 이 제도를 통해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 사회적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회사 비용으로 3년 교육 과정 동안 학생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고용을 결정할 수도 있는 만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 부담이 적다”고 강조했다.이 회사는 일체의 정부 지원 없이 아우스빌둥 학생들을 위해 연간 100만 유로(13억4천만원)을 지원 중이다. 또 학·석·박사 과정이 대상인 듀얼시스템을 위해 매달 학사 교육생 1천유로(134만원), 석사 1천500유로(201만원)의 실습비를 지원, 학업에도 도움을 준다.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방학에는 해외 사업장에서 팀프로젝트 등 실습에 참여한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두 제도에 한해 35대 1의 경쟁을 뚫고 직업교육생이 몰리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과 실습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자동차 개조 등 기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1-21

전통고택 리조트서 하룻밤 늦가을 몸과 마음 `休~` 딱이네

가을 끝자락. 언제부턴가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가는데, 가족이나 지인들과 어디 제대로 쉴 만한 곳은 없을까. 호수가 보이거나 새소리 지저귀는 숲 속의 고택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몸을 맡길 수 있다면 좋겠다. `구름에` 고택 8채 개보수 개장전통과 현대 과감한 접목이 특징인근 골프장·유교랜드 등 위치만족도 높아 예약률 꾸준히 증가자연과 더불어 역사기행으로도, 심신을 달랠 곳으로도 훌륭한 휴(休) 공간이 안동에 있다. 도심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안동시 민속촌길 190번지에 위치한 전통 고택 리조트 `구름에`란 곳이다.안동 민속촌 언덕길을 거닐다 보면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모인 고택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아한 기와, 훤히 트인 대청마루, 한지를 바른 여닫이 문 등 겉보기엔 전형적인 전통 한옥 모습 그대로다.예술·철학인이나 시인이 아니고서야 일반인들이 고택 체험하면 옛 방식의 시설 때문에 가장 먼저 불편함을 우려할 수 있지만 구름에는 다르다. 곁 모습은 전통 고택 그대로지만 내부는 현대적 편리함을 제대로 갖춰져 있다. 기존 한옥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되 내부에 현대적 기능을 접목한 것이다.빼어난 경치에다 주위 곳곳에 유교문화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유실될 위기의 문화재를 되살린 국내 최초의 고택 리조트이다. 낙동강과 안동댐 주변의 청정 자연환경, 전통 한옥의 멋과 현대적인 편리함이 만난 공간으로서 한국인의 정성과 지혜가 깃든 서비스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안동 야외민속촌의 8채의 고택을 개보수해 지난 7월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8호인 계남고택과 까치구멍집 등 8동의 고택이 위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400년 고취가 담긴 종택 2채(계남고택·칠곡댁)와 재사 2채(팔당회·감동재사), 정자 3채(서운정·청옹정·박산정) 등 7채를 숙박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고택들은 1975년 안동댐 건설 당시 수몰 위기로 이 곳으로 옮겨온 후 새 숨결을 얻었다.고택과 현대 건축의 만남으로 되살아난 이곳은 객실마다 편의성을 살려 내부에 현대적 욕실,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다. 개별 실내 온도조절에다, 실내외 간접조명을 살려 마치 고택이 살아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조명등 하나 눈에 띄지 않고 마치 고택 자체에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벽과 벽 사이에 간접 조명기구를 숨겨놓았기 때문이다. 옛 벽의 한지 문을 열면 유리 문이 나온다. 한지 문과 유리문은 각기 과거와 현재, 시간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느낌이다. 기존 고택의 재현·복원에만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과 달리 금속·유리 등 현대 건축 재료를 과감히 끌어들여 옛 한옥과의 조화를 이루게 한 것이다.고택의 가장 큰 단점은 보안의 허술함과 욕실 사용 문제. 문고리를 걸어도 불안한 마음은 첨단 출입시스템 도입으로 해결했고, 샤워를 하기 위해 마당을 건너다니는 불편함도 고택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기능을 살려 `집 속의 집` 개념을 끌어들였다.서비스 면에서도 도어맨 서비스와 당직 지배인 배치, 깨끗한 전통이불 등 호텔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안동 전통음식을 기반으로 한 아침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전통문화 공연 및 한지 등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고택 리조트 주변에 안동문화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골프장, 식물원, 첨단 유교문화체험관인 유교랜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월영교와 호반나들이길, 목선을 타거나 전통 차를 음미할 수 있는 개목나루터가 인근에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문을 연지 5개월 남짓 기간만에 지금까지 3천7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체험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고택 리조트 예약율도 7월 50%, 8월 65%, 9월 68%, 10월 75%를 육박했다. 17일 현재 예약율도 절반이 넘은 상태다. 구름에 고택 리조트 김상철 지배인은 “자녀들이 70~80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예약을 많이 하고, 신혼부부, 중년 부부 외에도 3대 가족들도 애용하고 있다” 면서 “최근에는 10~20명 정도 소규모 회사 워크샵 장소로도 이용할 정도로 예약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곳을 중심으로 가볼만 한 곳은 20분 내외 차량 거리에 오천군자마을과 도산서원이 있다. 오천군자마을은 조선 초 입향조인 김효로(孝盧)공이 이곳에 정착한 후 수많은 인물을 배출해 추로지향(鄒魯之鄕)인 안동에서도 손꼽히는 가문이다. 도산서원도 조선시대 퇴계 이황 선생이 많은 인재를 길러낸 곳이다.◇전통고택 리조트 `구름에` = 150년~400년 역사를 간직한 조선시대 한옥을 SK행복나눔재단과 안동시가 `고택 살리기`의 일환으로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로 만든 곳이다. 고택은 1975년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수몰 위기에 처했던 것을 민속전시관으로 옮겼다가 2005년에 현재 위치로 다시 옮겨놓았다. 7월 1일부터 이곳을 숙박 공간으로 쓰이는 7채는 계남고택·칠곡댁·팔회당재사·감동재사·서운정·청옹정·박산정이다. 리조트 조성은 SK행복나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경상북도·안동시와 MOU를 맺고 추진했다. 운영은 SK행복나눔재단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전통마을`이 맡고 있다. 문의 (054)823-9001. 홈페이지 www.gurume-andong.com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끝

2014-11-20

원자력에너지 공부에 진로체험은 덤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손병복)는 주변지역 학생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다양한 분야의 직업에 대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원자력 체험교실을 시행하고 있다. 원자력 체험교실은 2009년 울진관내 7개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2천300여명의 학생들이 원자력체험교실을 다녀갔으며 이는 매년 400여명의 학생들이 원자력체험교실을 다녀간 셈이다.지난해부터는 신규원전건설 예정지역인 강원도 삼척시 소재 학교까지 대상을 시범 확대해 삼척중학교, 원덕중학교, 근덕중학교 학생 100여명이 원자력 체험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지역 청소년 2천300여명 다녀가건설현장 견학·3D영상 관람 등학교별 맞춤형프로그램 적용 호평□ 신규 원전건설 예정지역인 영덕·삼척지역까지 확대 시행올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영덕군 교육지원청에 수요조사 및 홍보를 의뢰해 최대한 많은 학교의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영덕군 강구중학교 학생 1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더 많은 학생들에게 그 기회를 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 및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들에게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적극 도울 계획이다. □중·고교 교육과정과 연계 시행 `효과 두배` 최근의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과 실습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자유학기제도와 연계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로 인해 원자력체험교실이 더욱 가치 있는 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울진군의 경우 평해여자중학교와 부구중학교가 연구중학교로 전면시행을 앞두고 원자력체험교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원자력체험교실 `나의 비전, 원자력`이라는 특강과 원자력 기초설비 실습, 현장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또한 학교측의 일정에 따라 신한울 건설현장 견학 및 `원자력 런닝맨`, 3D영상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어, 학생의 관심과 학교의 일정에 따라 적용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교육과정과 한울원자력본부의 원자력체험교실이 하나되어 학생들에게 진로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 학교, 교육기관이 모두 만족하고 있다.평해여중 인솔교사는 “체험교실을 통해 원자력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는 기회와 함께 아이들에게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이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교실을 마련해 준 한울본부 직원 및 강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수원과 함께 만드는 과학자의 꿈지난 9월12일 원자력체험교실에 참여했던 죽변중학교 1학년 최태훈 학생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원자력발전소가 주변에 있지만 이렇게 현장에 와서 보고 직접 체험하니까 원전 아저씨들이 더 대단해 보인다. 나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한수원에 입사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말했고, 황현지 학생은 “저는 여자여서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능숙하게 일하시는 여직원분들을 보니 멋있어 보인다. 사무, 현장 상관없이 능력을 키워서 당당하게 남자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원자력체험교실을 다녀간 학생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직접보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한수원에서 일하기를 꿈꾸며 밝은 표정으로 견학에 참여했다. □ 원자력체험교실 명품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앞으로 원자력체험교실은 주변지역 학생 대상으로 국한하지 않고, 한울원자력본부를 찾는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확대해 한울본부만의 특화된 원전견학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원자력체험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원자력발전의 필요성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울원자력본부의 홍보관에는 원자력발전을 체험하기 위해 초·중학생을 비롯해 전국에서 연간 10만명의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원자력의 홍보를 넘어 국가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손병복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홍보관은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에너지의 과거와 함께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고 위험하다고만 생각해온 원자력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고 전기에너지가 주는 소중함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모범교육장”이라고 소개했다.그는 또 “또한 홍보관 환경개선, 홍보관 영상·음향시설 최신화 등 지속적으로 홍보관을 깨끗이 관리·유지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그리고 원자력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원자력 홍보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4-11-19

국내 학계 새로운 주목받는 `울진 불영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인 불영사(佛影寺)가 우리나라 불교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 사찰은 당시 신라와 고구려간의 영토분쟁을 대비해 군사적(軍事的) 목적으로 창건된 것과,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불교 및 건축문화 등 다양한 역사적 사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사찰을 비롯 의상대사가 주도한 화엄십찰(華嚴十刹)에 대해 현 시대에서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학계 요구도 있다.불연, 조각 정교함 돋보이는 조선시대 最古 걸작몸체·지붕 등 완벽 보존… 보물급으로 지정 필요귀부를 건축물 하대석으로 활용한 부분도 독창적연못 중심 반원형의 가람배치도 특이한 양식 꼽혀경북 울진군 서면 불영사 길 48에 위치한 불영사(佛影寺).이 사찰은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원래 강원도 `월정사`에 소속된 절이었으나, 1963년 행정체계가 강원도에서 경북도로 이관되면서 불국사의 `말사`가 되었다.651년(진덕왕 5) 해동화엄 초조(初祖) 의상(義湘)대사(625~702)가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天竺山)과 비슷해 `천축산`이라 하고, 전면의 큰 못에 있는 아홉 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짓고, 서편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못에 비친다 해 불영사(佛影寺)라 불렀다고 한다. 1397년(태조 6)에 화재로 타버린 것을 소운(小雲)이 중건하였는데, 그 후 다시 소실되어 1500년(연산군 6) 양성법사(養性法師)가 중건하였고, 임진왜란 때 병화를 입어 모두 소실되었으나 응진전(應眞殿)만은 피해를 면했다. 그 후 1609년(광해군 1) 진성법사(眞性法師)가 재건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승려들의 중수가 거듭되었다. 현재 당우로는 대웅보전·근락전·응진전·명부전·조사전·칠성각·관음전·영산전(靈山殿)·황화당(黃華堂)·설선당(說禪堂)·범종루·응향각(凝香閣)·칠령각(七靈閣) 등이 있고, 창건 당시의 유적인 무영탑(無影塔)과 돌거북 2기가 있다.최근 불영사 측이 개최한 `불영사의 역사와 문화`란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불영사에 있는 불연(佛輦·부처님과 관련된 것을 모시는 가마)이 조선시대 유물로는 가장 완벽하게 보존됐다는 사실이다.1670년대 에 제작된 불연은 나무 재질로 127.5X312X59.9cm 크기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87호다.이 불연은 두점의 불연 가운데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편으로서, 연(輦)을 드는 가마채와 배대, 몸체, 지붕의 세부분이 잘 남아 있다. 312cm에 이르는 긴 길이에 끼워진 4개의 가마채에는 그 끝부분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가 조각되었다.가마채 중앙에 단을 두어 그 위로 난간을 조각한 가마형의 몸체를 올리고, 위로 중앙부가 높게 솟은 지붕이 덮혀있다. 특히 이 불연에서 난간과 벽체의 나무를 연결하는 경첩의 역할을 한 십자형의 금속장식이 여러 군데 사용되어 눈에 띤다. 새롭게 발견된 사실은 이 불연의 받침대 밑에 주칠을 한 바탕 위에 황색으로 종선(縱線)을 일정한 구획으로 그은 후 그 안에 정연한 해서(諧書)로 조연기(造輦記)를 역시 황색으로 썼는데, 글씨체가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다.이 불연 명문에서 파악되는 중요한 사실은 당시에 불연(佛輦)을 봉연(鳳輦)라 한 명칭한 점과 용도면에서 법회를 여는 때에 수많은 부처들이 올라앉아 궁전으로 내임(來臨)하고자 하는 기록된 내용이다.또한, 이 불연에는 둥구런 명월과 같은 거울이 앞뒤로 걸려있고, 제작연도와 제작자를 총괄한 스님 이름, 울산에서 거주하는 신도들이 제작에 시주했다는 기록도 있다.이를 통해 당시 불영사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울산지역에서 많은 불사에 참여한 것이 확인된다.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찰에 남아있는 불연이 대부분 조선 후기의 것인데, 이 불영사의 것은 현재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 불연 제작과 관련된 과정과 시주자, 정확한 조성시기까지 기록되었을 뿐아니라 목조 조각의 섬세함과 금속제 장식 등의 정교함이 돋보이는 조선시대 불연의 걸작이고. `보물급`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운봉문(雲鳳文) 동경(銅鏡)은 지름 22.3cm,두께 4cm인데, 폭이 조금 넓은 외연이 둘러진 원형경으로 용도가 거울이 아닌 불연의 장식용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광명(光明)을 상징한다. 불영사는 또 불교 건축, 특히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華嚴十刹)` 양식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찰이다.불영사는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하기전 창건한 화엄십찰 중 최초 사찰이고 그의 나이 26세 때다. 나머지 사찰은 그가 당에서 귀국한 후 창건했다. 따라서 의상의 화엄십찰 창건 변화의 출발점이 불영사고, 가람배치를 통해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이 사찰의 가람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근거로 불영사는 초창 이후 고려시대까지 사역의 변화사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사역도 중앙 연못을 중심으로 반원형 모양으로 전각이 배치되어 일반적인 사찰의 가람배치 형식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이러한 이유로 기존 학계에서는 불영사가 오랜 역사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그러나 화엄십찰의 입지는 모두 산지에 위치해 있으며, 당시 수도인 서라벌과 멀리 떨어진 지역을 이어주는 `중심교통로` 선상에 창건됐다.이러한 선상에서 볼 때 불영사는 신라와 고구려의 북쪽 경계지점인 강릉지역으로 이동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했던 장소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불영사 계곡 동쪽으로 펼쳐지는 태백산 영주 일대로 신라 북방 경계지역의 방어선상에 있는 사실은 불영사의 입지 선정이 우연의 결과가 아닌 신라의 동쪽 북방 경계 선상의 중요 지점으로 창건된 의미도 있다.특히 조선 후기에 건립된 대웅보전 하단의 기단 하부에 있는 귀부(趺)는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가 없는 독창적인 예이다.한국에서 귀부를 가장 먼저 사용된 예는 경주 무열왕릉 귀부가 최초이고, 이후 서악동, 사천왕사 순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귀부는 `사적비` 또는 `고승`을 기리기 위해 탑비의 대좌로 제작됐지만,불영사 귀부는 건축물의 기단 `하대석`으로 활용된 부분이 연구과제다. 오세덕 박사(동국대 경주박물관)는 “사찰이 불에 취약한 목조건물이다 보니 불을 막기 위한 벽사의 의미로 귀부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영사내 대웅보전은 화려한 천장의 구성 이외에도 용과 봉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웅보전에서 나타나는 장엄한 요소는 1714년 제작된 통도사 대웅보전의 내부 장엄의 포대공과 화반,용두 등에서 동일한 표현법이 확인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아울러 불영사 내에 봉안되어 있는 응진전의 삼세불상 및 십육나한상이 1677년 수조각승(手彫刻僧) 상륜(尙倫)을 비롯 승호파(勝湖派) 조각승들이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또 명부전의 지장삼존상 및 시왕상은 같은 수조각승인 상륜과 승호파에 의해 1688년에 조성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발원문이나 조성기가 조사되지 않은 황화실의 관음보살상도 양식상 상륜에 의한 조성이었다고 추정된다.동국대 송은석 교수는 “불영사 극락전의 삼존상은 원래 석가삼존상이며 1704년 단응·탁밀파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판단되었다.의상전의 의상대사상은 양식상 승호파의 유사성은 있지만, 상륜의 작풍과는 차이가 있어서 수조각승을 특정하지는 못하였고, 승호파와 연관성만 지적되었다”고 말했다.`화엄십찰`이란 의상이 창건한 10개 사찰로,삼국유사에는 태백산 부석사, 원주 비마라사, 가야산 해인사, 비슬산 옥천사, 금정산 범어사, 남악산 화엄사 등의 6개만 기록되어 있으나, 최치원이 찬한 법장화상전에 원주 비마라사가 빠진 대신 서산 보원사,계룡산 갑사, 창담사, 화산사, 보광사, 미리사가 추가로 기록되어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11-19

“안전보행 습관 떡잎부터”… 교통안전 조기교육 요람

나이가 어릴수록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특성에 따라 어릴 때부터 안전습관을 생활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일반적으로 14세 이하의 교통사고로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어린이 사고는 전체 사고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지만, 대구지역은 그나마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어린이 교통사고 유형은 부상자의 70% 이상이 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하고 등굣길 사상자 비율도 30%에 이르는 등 학교 주변의 교통 환경이 매우 열악함을 대신하고 있다.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이나 관련 기관·단체가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교통지도를 벌이고 있지만, 근간이 되는 것은 운전자에 대한 교육강화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릴 때부터 교통안전에 대한 실질적인 조기 교육이다.이런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아파트 내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최근 대구·경북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지상에 주차장 시설이 전혀 없는 조경 설계로 대체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도로교통공단과 연계해 2006년 5월 어린이회관내 조성실내외 교육장 마련해 지역 유치원·초중고생 대상 운영한해 10만명 넘게 교육·관람… 교통안전체험 산교육장□ 운전자의 준법정신 결여가 문제정부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의 정문 300m 이내 주 통학로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대구지역 어린이보호구역은 초·중학교 219곳과 유치원 182곳, 보육시설 163곳 등 모두 573곳이다.이 구역에서 자동차 운전자는 30㎞/h 이내로 통행해야 하고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정문과 직접 연결된 도로에는 노상 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고 이미 설치된 노상 주차장은 폐지하거나 이전해야 하며 차량의 주·정차도 전면 금지된다.문제는 이런 제한 조치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 법규 위반은 모두 2만6천843건에 달했다.이는 2012년 1천461건의 18배에 이르고 올 7월 말까지 어린이보호구역 내 법규 위반도 8천769건에 달하는 등 어른들의 무관심과 준법정신 결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 중 제한속도 위반은 올 7월 현재 1천361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 위반 건수인 947건을 넘어선 지 오래다.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대구시의 대책, 각종 교통안전단체 등의 캠페인 등에도 여전히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운전자들의 규정속도·신호준수, 주·정차 금지 등 기본적인 법규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대구시의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대구시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설 개선부터 안전교육까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대구시는 올해 9억1천200만원을 투입해 어린이 통학로 주변에 보도와 방호울타리, 미끄럼방지와 과속방지 시설, 보호구역표지판 등을 23곳에 설치한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37억8천300만원을 들여 어린이보호구역 497곳을 정비한 바 있다.어린이 교통랜드를 통해 체험 위주의 눈높이 교육도 마련했다. 올해만 어린이 3만6천명이 전시관과 영상관, 도로주행 체험 등을 통해 교통안전을 몸소 익혔다.여기에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와 함께 지역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운전 교육을 벌이고 있다.등·하교 시간 학교는 물론 어린이의 왕래가 잦은 학원 주변까지 포함해 안전운전 캠페인 활동에다 학교 주변 도로에 대한 시설 투자와 교육 등으로 대구지역 어린이 교통사고는 감소 추세다.대구시 관계자는“어린이 교통사고를 감소를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교육과 함께 어린이들의 조기교육을 통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운전자들의 질서와 나눔, 배려 교육과 어린이가 교통질서를 위반하면 부모에게 과태료 등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어린이교통랜드 인기리에 운영대구시는 2006년 5월부터 교통전문 교육기관인 교통연수원에 위탁해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조기교육과 체험으로 교통안전도시 조성을 위해 어린이회관 내 `대구 어린이 교통랜드`를 운영하고 있다.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내에 마련한 어린이 교통랜드는 대지 1천504㎡에 건축 전체면적 455평의 실내외 교육장 시설로 구분돼 있다.실내교육장은 어린이들이 교통위험과 안전에 대한 각종 시설이 있어 어린이들이 직접 가동해 체험토록 할 수 있는 시설과 영상교육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실내교육장에는 자동차의 충돌에 따른 피해와 버스, 지하철, 자전거 등을 안전하게 타는 교육을 비롯한 교통표지판 식별요령, 119 연락방법 등을 교통시뮬레이션을 통해 일깨워 주고 있다.야외교육장은 어린이들이 등·하굣길에서 겪는 교통환경을 그대로 조성, 횡단보도를 건너고 직접 페달 자전거를 타고 도로주행을 하면서 보행신호와 교통신호를 직접 체험토록 이끌어 어린이 교통안전의 요람이 되고 있다. □ 年 3만6천명 교육, 6만8천명 관람어린이교통랜드에서 지난 한해동안 교육받은 어린이는 3만6천118명이고 일반인 관람객 6만8천여명에 이른다.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와 학원에서도 교육을 받으러 오고 분기별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지만 금방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교육대상은 5~8세, 교육비는 무료이고 교육은 오전 10시30분~12시, 오후 1시~2시30분, 3시~4시30분으로 나눠 진행되며 교육접수는 인터넷 홈페이지 대구어린이교통랜드로만 접수가 가능하다. 전화문의는 053 765-3401.이 같은 대구어린이교통랜드의 조기교육은 지난 2013년도에 교육참가기관 232개 단체를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한 결과 교육환경, 교육내용에 매우 만족하고 다음에도 교육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견이 99%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으로는 전국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대구시 정명섭 건설교통국장은 “2006년에 조성한 대구 어린이교통랜드는 교통안전을 위한 조기교육을 통해 교통사고 없는 대구시를 만드는 첨병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11-17

골마다 옛 자취, 마음마저 붉어지네

가을이 점점 깊어져 어느덧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있다. 멋진 가을여행의 추억을 만들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책 한 권 들고 울긋불굿 원색의 물결이 `단풍 파도`를 이루는 군위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군위 사람들이 제일 자랑하는 삼존석굴에서 시작해 돌담이 아름다운 한밤마을과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에서 가을여행의 묘미를 만끽 할 수 있다.국보 삼존석굴 등 곳곳 불교유적 즐비한 역사 고장전통마을·등산로·휴양림 어울려 테마관광지 급부상군위군은 경상북도의 중앙에 위치한 작은 군이다. 인구는 겨우 2만여명. 북쪽으로는 의성군, 남으로 대구, 동으로 영천군, 서쪽은 구미시로 둘러싸여 있는 산골 고장이다. 중앙에 위천이 가로지르고 있고 소보면, 군위읍, 효령면, 의흥면에 비교적 넓은 평야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논농사를 주로하며 밭에는 오이 무 배추 약초 잡곡 등을 재배하고 있다. 또 기후와 토질이 사과재배에 적당해 사과와 배 집산지다. 포도 등의 과일도 많이 가꾼다.군위군은 작은 군이지만 유물 유적이 많다. 삼존석굴, 삼국유사 집필지 인각사 등 유서 깊은 불교유적이 곳곳에 있고, 우리나라 국호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한`(韓)의 유래를 밝힌 `휘찬려사목판`이 보존돼 있는 역사의 고장이다.최근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부계면 팔공산을 비롯 삼존석굴, 동산계곡, 한밤마을, 인각사, 지보사, 법주사, 화산산성, 수태사, 장곡자연휴양림, 군위댐, 일원공원, 부계온천 등이 경북내륙의 테마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특히 내륙의 제주도로 알려진 수백년을 지켜온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의 돌담길과 전통기와집, 울창한 송림을 자랑하는 동산계곡 등 문화유적(보물 제988호 석불입상)과 전통의식 마을공동 생활공간 등이 산재해있는 빼어난 옛문화 관광지다. □군위의 자부심 삼존석굴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산 15번지에 소재한 군위 제2석굴암 삼존석굴은 국보 109호로 신라 불교의 초기때인 소지왕 15년(493) 극달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오고 있다.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100여년 앞서지만 `제2석굴암`이라 불린다. 그래도 마을사람들은 석굴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한다. 석굴사원의 모태요, 원조라 여기며 석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석굴은 지상에서 20m 높이에 동남쪽을 향해 팔공산 상상봉을 바라보고 있다. 굴의 입구는 높이가 4.25m, 거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굴속 길이는 4.3m로 평면바닥은 네모 반듯하며, 천장은 한가운데가 제일 높고 사방주위는 차차 낮아지는 하늘현상이다.석굴 내에는 본존불인 아미타불과 좌우로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있고 본존불의 결가부좌한 모습과 깎은 머리, 얼굴 모습은 풍만하며 거대하고 엄숙한 기품이 있다.신라의 불교공인 법흥왕이 핍박받던 시대에 숨어서 오직 불심으로만 수도하던 곳으로 8세기 중엽 건립된 경주 토함산 설굴암 조성의 모태로 확인됐다.□최고 자랑거리 한밤마을삼존석굴과 이웃해 있는 한밤마을은 군위의 자랑거리다. 한밤은 950년경 부림 홍씨의 입향조(入鄕祖), 홍란이 삼존석굴 이웃에 뿌리내린 후 자손이 번성해 부림 홍씨의 집성촌이 됐다.삼존석굴이 불교유적으로 군위의 문화적 위신을 높였다면, 한밤마을은 군위를 안동, 의성, 상주, 영천과 나란히 반향(班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한밤마을이 여기에 터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삼존석굴로 반촌(班村)이 형성될 문화적 터전이 이미 마련돼 있었다. 특히 내륙의 제주도로 알려진 수백년을 지켜온 울창한 송림과 그옆 한밤마을의 돌담길과 전통기와집은 마을공동 생활공간 옛문화의 관광지다.이곳은 돌만으로 쌓은 돌담길(2㎞ 정도)이 전통가옥과 함께 어우러져 전해지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되기도 했다.한밤마을의 명물로 알려진 높이 1.5m, 폭 50cm의 돌담은 담쟁이 넝쿨 등이 뒤덮고 있어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부림 홍씨 집성촌으로 상매댁(上梅宅) 또는 쌍백당(雙栢堂)으로 불리는 전통가옥이 있다.250년 전 건립 당시 의흥현(義興縣) 최고의 가옥으로 남촌(南川)고택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림 홍씨 입향조(入鄕祖)인 노()의 10세손인 홍우태(洪禹泰)의 살림집으로, 그후에는 주손(胄孫)들로 이어지면서 수차례에 걸쳐 중수해 왔는데 현재는 `상매댁`으로 불리는 이귀남(92) 할머니가 자식들을 거느리고 살고 있다.게다가 쌍백당 돌담장 밖에는 수령 300년이 지난 잣나무 두 그루가 고택을 지켜오고 있는데 상매댁이 거처하는 안채 2층 다락방에는 작은 봉창문이 여러개 있어 고택치고는 이채롭다. □인각사고로면 화북리에 위치한 인각사는 보물 제438호(고려 충렬왕 21년 조성)다. 고려 충렬왕 15년(1289)에 입적한 일연 스님의 부도탑과 비문이 있다. 고려시대 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해 우리 민족이 단군의 자손임을 알게 했던 천년고찰이다.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의 말사인 인각사는 일연 스님이 말년에 이곳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역사와 신화, 전설, 민담을 담은 삼국유사를 저술해 우리민족의 뿌리를 알게했던 역사적 문화적으로 유서 깊은 사찰이라 할 수 있다.인각사는 1988년 9월23일 사적 374호로 지정됐으며 경내에는 보물428호인 보각국사 탑 및 비가 있다.인각사 앞을 흐르는 맑은 개울 건너편에는 병풍 같은 바위절벽 학소대가 있다. 옛날 수많은 백학들이 둥지를 트고 서식해 학 소대라고 부르는 이곳은 수십척을 헤아리는 절벽이 하늘높이 치솟아있고 그아래 맑고 깊은 소가 어우러져 운치를 한층 더해준다. □장곡휴양림·일연공원 등 힐링명소인각사에서 3km 정도 가면 해발 756m의 장곡자연휴양림이 있다. 261ha의 면적에 참나무 등 활엽수가 무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해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군위 일연공원은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일연공원에는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일연 스님의 공간, 설화공간, 건국신화 공간과 댐 건설에 따라 삶의 터전을 떠난 이주민들의 추억과 애환을 기리는 공간과 정겨운 우리꽃 야생화 동산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각종 문화·휴식공간이 공원 내에 조성돼 있어 역사·문화의 학습장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이외에도 부계면 동산계곡, 군위읍 상곡리 삼층석탑 보물 제682호가 있는 지보사, 소보면 달산리 신라불교의 종주사찰이었던 법주사, 김유신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머물렀던 효령면 장군리 장군당 등 갖가지 문화재와 볼거리들이 지척에 널려 있다.등산로와 자연휴양림, 삼존석굴 등 각 문화재 관광을 마치고 부계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으면 이보다 더한 테마관광은 없다는 게 이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군위/김대호기자dhkim@kbmaeil.com

2014-11-17

아이 울음 뚝 그치게 하는 카레찜닭

“우는 아이도 이 집 카레찜닭을 먹고 나면 금방 배시시 웃을 걸요!”울음 뚝 그치게 한다는 곶감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문덕 찜닭고을의 카레찜닭이 바로 그 주인공.찜닭고을은 이름 그대로 찜닭 요리 전문점이다. 야채찜닭부터 치즈, 묵은지, 낙지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찜닭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카레찜닭은 손님들이 호기심으로 주문해 먹어본 다음 그 맛에 반해 이 집 대표메뉴로 자리잡았다.주문을 하고 나면 작은 팬에 양념과 함께 닭 모래주머니와 양파, 고추가 담겨 나온다. 흔히 말하는 `닭똥집`볶음이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것. 직접 불을 조절해 야채만 살짝 익을 때까지 볶아 준다. 모래주머니와 양파, 고추를 한 번에 집어 먹는 것이 포인트. 매콤 달콤한 양념과 알싸한 매운 맛의 고추가 입맛을 당긴다. 그 맛이 술안주로 제격이라 대낮부터 맥주 주문이 이어질 정도.주인공인 찜닭이 등장하면 카레 향부터 코를 감싼다. 비주얼은 또 어떠랴. 살이 쫄깃쫄깃한 닭고기와 면발이 탱탱한 당면이 침샘을 자극한다. 각 테이블마다 탄성과 함께 다들 젓가락 들기에 바쁘다.닭고기 쏙쏙 발라 당면에 둘둘 감아 후루룩 한 입 먹고 나면 왜 다들 맛집을 찾아 다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찜닭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무절임까지 젓가락 놓을 시간조차 없다. 무엇보다도 카레의 맛과 향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카레가 자칫 닭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는 찜닭 요리의 비린내를 쏘옥 잡아 오히려 요리 본연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피날레는 볶음밥이 장식한다. 야채와 밥을 볶아 김 가루 소복이 올린 볶음밥은 이 집에 자꾸만 오고 싶도록 하는 매력 중의 하나다.대학생 황모(26·여)씨는 “이곳에 오기 전에 남자친구와 다퉜는데 맛있는 카레찜닭을 먹으며 절로 화가 풀려 금세 화해했다”며 “평소에도 카레를 좋아해 찜닭과는 어떤 맛의 조화를 이룰까 싶어 궁금했는데 예상을 뛰어 넘는 맛에 반했다”고 말했다.찜닭고을 전상록 사장은 카레의 양 조절이 찜닭 맛의 비법이라는 것. 그는“카레를 너무 많이 넣으면 당면이 엉켜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문의 054-291-9189, 월~토요일 오전11시~오후11시30분, 일요일 오후12시30분~오후11시30분,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1-17

외식업·상조·미디어까지 조합원과 `더불어 함께` 경영

국내 사회적 경제는 혁신적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모델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해피브릿지의 `더 파이브`에서 그 역량을 막 꽃 피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미덕인 환난상휼을 현대 상조문화에 접목시킨 `한겨레두레협동조합`, 대안언론을 모색하는 국민TV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전 분야에서 개척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릿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조합모델 선구격 `해피브릿지`400여개 외식 프랜차이즈 성장갑을문제 개선 새로운 도전폭리 없는 새 장례사업 선도,중립성 추구 대안언론도 눈길□ 해피브릿지 `더 파이브``보리식품영농조합법인 설립(1999년)-2년 연속 한국프랜차이즈 대상 수상·2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2013년)-100대 프랜차이즈 선정(2014년)`.이런 괄목할 만한 비약을 거듭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주식회사가 아닌 협동조합이라면 쉽게 믿기가 어렵다. 이 놀라운 성공담은 바로 `국수나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해피브릿지에 의해 창조됐다.창립 후 주식회사로 신장을 거듭하다가 송인창(46)현 이사장의 주도 아래 지난 2013년 2월 협동조합 전환을 결의했다. 해피브릿지는 현재 국수나무 외에도 화평동왕냉면, 미야오 등 7개 브랜드가 전국 400여개의 음식체인점을 갖춘 외식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송 이사장이 현재 프랜차이즈의 심각한 갑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도하고 있는 도전은 수제 버거 브랜드인 `더 파이브`. 본사가 직접 점포를 차리면 조합원 5명이 한팀으로 운영하는 노동자협동조합 방식이다.일반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수익을 본부로 보내지만 이곳은 회계를 공개하고 순수익금은 점포에 모아 둔다. 금액이 초기 시설 투자비에 이르면 조합원들은 임차료와 권리금만 내고 점포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는 업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인수 후 해피브릿지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하면 독립된 조합식당이 창업된다.지난해 서울 건대점을 시작으로 올 4월 명일점에 이어 10월에는 제3호 월곡점이 개점했다.윤경선 해피브릿지 신사업팀장은 “조합의 외식업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이 확산되면 현재 프랜차이즈의 갑을 문제에 대안이 될것”이라고 자신했다.윤 팀장의 말 대로 지난 10월 29일 문을 연 HB외식창업센터 요리학원(HBCC)은 해피브릿지의 15년간 외식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요리전문학원(에스창업요리학원 대표 서인준)을 통합하고 커피협동조합(ep-coop커피 대표 이준수)과 연대해 협동외식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HBCC 수석쉐프 서인준 원장은 “창업 후 점포 운영에 매몰돼 변화되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매출이 악화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신 메뉴 RD 교류모임을 통해 창업주가 경험하는 생생한 현장 정보와 메뉴 개발로 성공적 창업 및 운영을 돕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두레·국민TV`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 강원, 광주, 충북, 부천, 창원, 천안아산 등 전국 7개 지역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행 법의 제한으로 교육과 조직은 조합이 담당하고 상포계 장례서비스는 한두레가 담당하는 이원 체제이다.월 3만원의 상포곗돈(조합비:24%-7,200원/선불식할부회비76%-22,800원)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총 114회차(상포곗돈 기준 납부총액 342만원)까지 납부하면 추가납부하지 않아도 상포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12회차 이상 납입하면 100% 환급도 된다.한겨레신문을 창간한 기자 출신인 안영진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우리 상포계의 9만원 가격 관이 일반상조회사에서는 30만원에 판매되는 등 폭리가 판치는 현실”이라며 “극도로 상업화된 기존 상조업계에 대안이며 협동의 힘으로 만드는 새로운 장례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대안 언론의 대안을 협동조합에서 찾고 있는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도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자리잡은 국민TV는 2013년 4월 라디오에 이어 지난 4월 TV방송을 개국했다. 인터넷 기반 TV 등의 동시 접속자는 1회 2만여명이며 기업 광고 배제 원칙, 방송제작국장 임명동의제와 불신임해임안 등 방송의 중립성 유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아직 경상이익은 적자이지만 TV 수신료 형태인 조합원 조합비와 광고 매출, 사옥 내 카페 운영 매출, 조합원 수에 연동한 급여 체제 운영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뉴스K의 앵커를 맡고 있는 노종면 방송제작국장(YTN 해직기자)은 “이익 창출에 기대지 않고 특정 인물이 장악한 언론에서 탈피하기 위해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인/터/뷰 - 송인창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사람 냄새나는 협동조합 방식 외식업에 접목-외식 프랜차이즈와 협동조합의 접목이 의외인데.△현재 우리나라 외식산업 프랜차이즈의 딜레마를 주목해야 한다. 점주는 반실업상태나 다름 없다. 예를 들어 3억원을 투자해 점포를 창업했다고 가정하자.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소위 `쳐바르는데`(인테리어)에 들어간다. 하지만 1년 반 이상 지나면 감가상각이 상당하고 부근에 더 세련된 점포와 메뉴의 경쟁업체가 생기면 그땐 망하기 시작한다. 돈 들여 다시 뜯어내 모두 폐기 처분하고 실업자로 돌아간다. 1년 반 동안의 수입은 따지고 보면 3억 투자금에서 조금씩 빼먹은 것일 뿐이다. 협동조합적 방식으로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파이브에서 이 시도가 실현되고 있다.-잘 나가던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계기는.△개인적으로 사람 중심의 직장 또는 공동체에 집착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기업이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는 신념이랄까. 대학 때 학생운동 하면서 사회변혁에 관심이 많았던 영향도 컸다. 가톨릭 청년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다가 1997년 다시 만나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그때도 단순히 돈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 기여에 대한 비전들이 컸다. 사업을 하려면 자본이 모여야 하는데 사람들이 모였다. 힘들 때 힘든 사람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나중(2010년)에 이게 바로 협동조합의 원리와 상통함을 알게 됐다. 그래서 2010년 부터 세계의 협동조합 탐방을 시작했다. 세계3대 조합인 이탈리아 볼로냐 레가 코프 그룹의 사옥을 방문했을 때 조합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구성원들의 반발은 없었는지.△15명의 주주가 자기자본 4억, 연매출 350억, 세전이익 15억, 장부상 80억의 권리를 포기하는데 총회에서 모두 의결했다. 기업 내부의 공유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3년 2월 기존 주주는 주식의 3분의 1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조합원, 직원과 나누자고 선언했다. 주주들은 지분을 내놓고 조합원이 됐으며 직원들도 1천만원의 출자금을 내고 참여했다. 해피브릿지는 15명 주주의 회사에서 67명의 근속직원이 주인이 됐다. 회사가 성장 과정에 직원에게 소유권을 이전한 사례는 국내 최초이다. 조합 전문가인 볼로냐대학 자마니 교수도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고 평했다.-조합원 1인1표제가 신속한 의사결정에 저해요소는 아닌가.△의사결정이 느리다고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최고경영자 1인의 결정 구조 때문에 오류의 위험성이 있다. 오히려 민주적 의사결정이 질을 높이기도 한다. 우리는 지난해 7번의 이사회를 했다. 과정은 힘 들었지만 결정의 질은 높았다. 굴지의 재벌 삼성도 상용차 투자 결정에서 오류를 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1-14

정읍 내장산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계절에 그 분위기를 실감나게 하는 것은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 낙엽을 바라볼 때다. 낙엽이 붉게 타는 시기에 홀로 또는 여럿이서 산행을 하다보면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의 간절함이 누구에게도 기도를 하게 만들기 마련이다.그래서 가끔은 가을을 더욱 진솔하게 느끼게 하는 시가 떠오르는데 이맘때쯤이면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가 깊어가는 계절과 함께 인생의 깊이를 생각나게 한다.“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또는 위안 받고 싶은 상황이 되면 그 간절함은 더욱 짙어지는데 필자에게는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필자는 주말마다 산행에 나서면서 `가을의 기도`와 같은 시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위안받곤 했는데, 그래서 이번 행선지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다는 정읍 내장산을 택했다. 이름다운 자연에 묻혀 일상의 때를 씻어내고 싶어서다.서래봉 등 9봉으로 이뤄져… 기암괴석 산봉우리 많아 낙상사고 주의를바윗돌·철 계단 타고 763m 신선봉 정상에 오르면 정읍 시가지 한눈에우리나라 산 가운데 내장산 단풍이 가장 곱게 물든다고 잘 알려져 있다. 몇 번이나 가을에는 꼭 가 봐야지 했는데 이번 가을에 그 바램을 이루게 됐다.내장산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이곳을 찾는 행락객들이 가장 많이 등산 사고를 당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는 산이기도 하다.구체적으로는 전체 등산사고의 26.0%는 가을철(9~11월)에 발생했고, 가을 등산사고의 38.4%가 가을 행락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62.5%), 설악산(48.8%), 속리산(43.8%) 순으로 사고발생률이 높았음은 주의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계절과 무관하지만 등산할 때에는 스틱을 지참해서 오르막길에서는 보폭을 좁게 해 오르는 것이 좋고 내리막길에서는 뒤꿈치를 지면에 부드럽게 디뎌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것도 등산의 기본이자 부상을 막는 지혜다.그러한 내장산에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대구에서 오전 6시30분경에 출발하는 차를 탑승하고서는 3시간 남짓 걸려서 내장산 입구에 도착했다.단풍만큼이나 울긋불긋 여러 가지 색깔의 옷을 입은 행락객들이 입구도로를 메우고 있고 서래봉 통제소로 가는 길이 등산객으로 붐비고 있다.내장산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다. 그 가운데 행락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일주문- 백련암- 서래봉- 원적암- 내장사- 일주문 코스로 5.65km 거리에 4시간이 소요된다.또한 백암사 종주코스는 8.4km로 5시간20분 정도 걸리며 가족을 동반한 행락객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전망대 코스를 찾는데 거리는 1.8km이며 50분 정도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서래봉에 오른 후 다시 원점으로 내려와 불출봉, 망해봉으로 해서 내장산 정봉인 신선봉에 올랐다가 내장산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지원센터를 출발해 천천히 걸어가니 서래삼거사가 나온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서래봉과 일주문이 나오고,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망해봉, 까치봉이 나오는 코스다.먼저 서래봉에 올랐다가 정봉에 오를 계획이니 왼쪽으로 접어들어 20분정도 걸어가니 서래봉이 나온다. 서래봉은 기암괴석이 농기구 써레를 닮았다하여 붙인 이름이다.이곳 내장산은 기암괴석의 산봉우리들이 많아서 오르고 내리는데 조심을 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전국 가을산 행락객 중에서 가장 많은 낙상사고가 발생한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철계단을 타기도 하고 바윗돌을 넘어 내장산 9봉 가운데 한 봉우리인 서래봉에 올랐다. 주변을 조망하는데 기암괴석이 갖가지 모양새를 하고 있고 주변에는 붉게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암봉에 올라서면 내려갈 준비 삼아 잠시 휴식을 취하게 마련인데 그곳에서 잠시 쉬다가 올라왔던 길로 내려선다. 삼거리까지 원점 복귀해서 서래약수를 지나 불출봉을 향해 걷는다. 서래삼거리에서 불출봉까지 거리는 0.9km지만 암릉길이다. 20분 남짓 걸어 불출봉에 도착했다. 이곳에 부처가 출연했다고 하여 불출봉이라 이름붙은 곳이니 가히 자연경관을 알만하다.특히 구름이 낀 날에는 불출봉 일대는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불출운하(佛出雲河)`라는 표현이 생겨날 만큼 모습이 멋지다고 한다.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짙은 구름이 없으니 소문만 듣고 지나갈 뿐이다.다시 내려서서 다음 목적지인 망해봉을 향한다. 내장산 등산 중 이 코스는 산봉우리를 타고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암릉길을 타고 봉우리에 올라서고 다시 내려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코스다. 그런 산행 코스인 망해봉과 연지봉에 연달아 올라 사방으로 탁 트인 전상에서 정읍시가지를 한눈으로 살펴보고서 가을이 무르익는 내장산의 정취에 흠뻑 취해본다.연지봉을 지나 까치봉(717m)에 도착했다. 2개 바위봉우리의 형상이 마치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까치봉이라 이름 붙어졌고 내장산의 제2봉 위세를 떨치고 있다.까치봉을 보고서 내려서서 조금 걸으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제1봉인 신선봉까지 거리는 1.5km이다. 우리 일행은 산행하는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정상인 신선봉으로 오른다.어느 산이든 정상에 있는 산은 쉽게 오름을 허락하지 않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바윗돌과 철 계단을 타고 고생한 끝에 드디어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 정상(763m)에 올라섰다. 여기에 오르기까지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등 다섯개의 봉우리를 넘어 힘들게 올라왔지만 내장산 정봉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도 있다.내장산탐방지원센터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바로 옆 봉우리인 연자봉 전망대에 올라 1.1km를 산행하면 신선봉에 도달한다.그럼에도 굳이 어렵게 여러 개의 산봉우리를 타고 넘는 어려운 산행을 하는 것은 깊숙이 감추고 있는 내장산의 참맛을 보기 위함이 아니던가.일행들과 여기저기에 있는 산행인들은 신선들이 놀고 갔다는 신선봉 정상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들을 살피고 멋진 풍경들을 배경삼아 저마다 사진 촬영을 한다. 필자도 주변 경관을 살피면서 한창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산 풍경을 보느라 눈이 호강을 한다.멀리 정읍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까이로 펼쳐지는 산들이 가을볕 아래 단풍을 만들어내 광경들이 한없이 위대해 보인다. 내장산 깊숙이에 들어와서 힘들게 산상에 올라 아름다운 자연을 보노라니 필자의 마음이 감격스럽다.가을산에서 햇살을 듬뿍 받고 있으니 행복하다는 기분이 절로 드는데 자신만의 행복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이웃들의 편안함까지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소망해본다.“산 안에/ 숨겨진 것이 많아/`양의 내장 속에 들어간 것 같다`/ 그런 연유로 이름이 붙어진/ 호남의 대들보, 내장산은/ 태고 적부터 오래도록/ 신비함을 간직해온 명산이다./ 여기에 올라보면/ 그 까닭을 안다.// 내장산 9봉의 절경과/ 계곡마다 넘치는 아름다움이/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를./ 최고봉에 올라서니/ 타는 가을 햇살에 눈부시다.”(자작시 `내장산 신선봉에 오르다` 전문).내장산은 9봉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봉우리를 다 오르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코스상 신선봉에서 연자봉으로 해서 내장사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장군봉에는 들르지 못한다.아쉽긴 하지만 신선봉에서 연자봉 쪽으로 하산해 내장사로 향한다. 연자산 전망대나 그 옆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 행락객들이 붐비는 모습을 보며 계곡으로 내려서서 내장사로 들어섰다.내장사는 백제 제30대 무왕 37년(636)에 당시 도승이신 영은조사께서 지금의 절 입구 자리에 대웅전 등 50여동에 이르는 대가람으로 영은사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923년 백학명 선사가 사세를 중흥시킨 후 현 위치에 내장사의 면모를 일신시켰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소실된 것을 1957년 주지 야은 스님께서 요사, 1958년에 현 대웅전을 중건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바 내장산국립공원의 품에 안겨 있어 주변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사찰이다.법당에 들러서 조용히 경배를 올리고서 경내를 구경해본다. 많은 행락객들로 사찰 경내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가로워 보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내장사를 나와 송이바위, 금선교와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올랐다. 우리 일행들은 가을 단풍의 절경지인 내장산 등산을 6시간 30분간에 걸쳐 모두 마쳤으니 흐뭇하다.가을이 한창 무르익던 날, 단풍이 가장 곱게 물든다는 내장산을 찾아 9봉 가운데 장군봉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개봉에 올랐다. 하산하는 길에 아름다운 계곡을 보고 또한 1천330년 전의 고찰에서`가을의 기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가슴속에서 온통 붉은 단풍으로 가득하다.

2014-11-14

친환경에너지 활용 신사옥, 서라벌의 새 랜드마크 기대

경주(慶州)는 `경사가 늘 머무는, 복받은 도시`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런 곳이다. 예로부터 안강들 등 너른 들판을 낀 곡창지대로 먹을거리가 늘 풍요했다. 경주 사람들은 정말 좋은 물을 마시고 산다. 대구 등 영남권 대도시민들의 대다수가 낙동강물을 정화해서 식수로 쓰고 있지만 경주 사람들은 칡을 비롯해 머루 다래 자작나무 등 활엽수림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심산유곡으로부터 스며나온 보약같은 덕동댐 물을 마시고 산다. 경주는 석굴암 등 곳곳에 모셔진 부처님의 자비 때문인지 바람 비 등 자연의 심술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태풍도 커다란 장마도 비켜 가는 행운의 땅이다. `아주 경사스런 도시, 경주`라고 할 수 있는 몇몇 이유들이다.이런 축복받은 곳에 한국수력원자력㈜ 가족들이 머지 않아 둥지를 틀게 된다.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2005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경주 유치 확정에 따라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방폐장 유치 인센티브로 주어진 한수원 본사의 이전 후보지를 두고 논란도 적지 않았지만 2009년 국통해양부가 양북면 장항리 일대를 한수원 본사 건설 부지로 `사업인정 고시`함에 따라 한수원 본사 이전지가 장항리로 굳어졌다.천혜의 자연 누리는 `행운의 땅`에 새 둥지2010년 법인 우선이전… 내년말 신사옥 준공 목표화백컨벤션센터 건립 등 지역상생사업도 본격추진□ 한수원 경주시대 개막한수원은 당초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방폐장 실시계획 인가 후 3년 내인 2010년 7월까지 본사이전을 끝내야 했으나 경주지역의 사옥과 사택 등 정주여건 문제로 법정 일정 내 이전이 불가능해 짐에 따라 2009년 8월 경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0년 7월 법인 주소를 경주로 우선 이전함과 동시에 100여명의 직원을 상주시키면서 `경주시대`를 열었다.이후 2010년 8월 당시 지식경제부와 경주시의 업무협약(MOU)에 따라 2014년까지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이 결정됐지만 2012년 4월 `제113차 국가정책 조정회의`에서 원전 운영 개선 종합대책으로 당초보다 1년 앞당긴 2013년 말에 이전을 완료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지역 내 한수원의 사무 및 주거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작년 말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직원만 추가로 100여 명을 더 배치한 상태다. 결국에는 작년 12월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등 4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수원 본사는 사옥 및 사택 건립 일정에 맞춰 완전 이전한다는 데 합의(경주시-한수원 업무협약 체결)했다.한수원은 현재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에 건설 중인 본사 사옥을 내년 말 준공, 2016년 시무식을 신사옥에서 갖는다는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 본사이전 관련사업한수원은 올 3월 경주시민 2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항리 현장에서 신사옥 기공식을 가진 뒤 바로 15만7천142㎡에 건축연면적 7만2천598㎡(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사옥 건설 공사에 나서 현재 약 21%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수원이 밝힌 세부 공정은 본관 업무동 5층 골조 공사와 지하층 및 지상 1~2층 내부 기계설비(소방·공조 등)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3월까지는 고층부 시공을 끝내고 기계설비와 건축 마감, 전기 및 소방설비 공사의 병행 추진으로 가속도를 내 12월 말에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한수원 사옥은 에너지 저소비형 친환경 건축물로 작년 11~12월 녹색건축물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등의 설계인정을 획득했고 지열·태양광 등의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신재생설비가 정부기준(15%)을 웃도는 20.37% 비율로 건립된다.특히 경주의 태양고도를 고려한 돌출차양이 여름철 햇빛을 차단하고 자연환기의 효율을 높였으며 차양 상단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바닥공조 및 전열교환기, 공조기 외기냉방, LED조명 등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연간 에너지 비용이 7억5천만원 이상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천800t 이상 저감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친환경 에너지 사옥이 될 전망이다.사옥이 완공되면 인근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굳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한 한수원은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내 2천774㎡의 부지에 연면적 3만1천307㎡(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HICO는 3천400여 석의 대회의실과 700석 규모의 중·소회의실(12개), 2천282㎡ 면적의 전시장 등을 갖춘 국제규모의 `회의중심형 컨벤션센터`로 올 12월 준공 후 경주시로 양도, 운영된다.한수원은 직원이 거주할 사택 1천 가구를 자체적으로 건립하거나 아파트 등을 매입한다는 계획 아래 일부(황성동 300가구)는 이미 신규 분양 아파트를 매입(분양 계약)한 상태다. 또 동천동 200가구 건립은 경북개발공사의 용역결과가 나오면 건립에 착수하고 진현동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500가구는 시내권 건립과 매입을 동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작년 1월 경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한수원축구단의 훈련센터와 시민평생학습센터 등의 건립 사업도 조만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경주와의 상생한수원은 경주시민과 함께 생활하며 경주와 한수원이 공동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본사 사옥 공사 하도급 시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에 필요한 인력채용 시 지역주민 우선 고용과 지역장비 및 자재를 공사 현장에 적극 활용하는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또 지역의 각종 스포츠·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시민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경주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본사 이전 후 가족과 함께 경주에서 생활하게 될 직원들이 경주 문화와 정서를 알아 가도록 하고 있다.지역의 소외계층과 시설 등을 찾아 봉사와 나눔 활동을 펴 책임있는 지역사회 일원이 되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한편 지역사회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수원의 지역사회 수용성을 높여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인 원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진다는 각오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11-14

서울·세종·울산서도 `큰 관심`

○…오전 10시 개회식을 앞두고 주요 내빈들이 대거 입장하면서 이번 심포지엄에 거는 포항시민들의 기대가 남다름을 실감케 했다.이병석 국회의원을 필두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 장두욱·김희수·이상구 도의원, 이재진·홍필남·백인규·안병국 시의원 등이 입장. 포스코에서도 김진일 사장, 이정식 포항제철소장, 김관영 상무, 외주사 사장 등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이석수 전 경상북도 부지사에게 지인들의 꽃다발 세례가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특히 포항시의 후배공무원들은 팔순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전 부지사의 근황에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본지 기고를 통해 뒤늦게 공개된 포스코 초기 건설 당시 중앙관료로서 막후에서 도운 공을 화제에 올리기도 했다.○…전문가들 가운데 멀리 서울과 세종시는 물론 인근 지역이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교류가 뜸했던 울산대와 울산발전연구원 측 인사들이 참여해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예고되는 두 도시 교류의 시대를 실감케 했다. ○…개회식 행사에 이어 모종린 연세대 교수의 기조강연이 끝나고 휴식시간이 되자 방청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1층 휴게실이 초만원을 이뤘다. 덩달아 휴게실에 비치해 놓은 다과와 커피, 녹차 등이 순식간에 동나 진행요원들이 추가로 물량을 갖다놓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또 이날 심포지엄의 내용을 소개하는 책자 또한 찾는 이들이 많아 당초 비치해 놓은 물량이 행사 시작 이전에 모두 배부돼 추가로 운반해 오기도 했다. ○…이날 포스코 국제관 지하 주차장 1, 2층이 모두 꽉 차는 바람에 뒤늦게 도착한 참석자들이 포스텍 진입 도로에서 한때 주차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J씨(52)는 “심포지엄 행사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 본 것 같다”면서 “포스텍 내 불법주차는 무조건 딱지를 붙이는데 큰일이네…”라고 투덜 대기도 했다.○…두 번째 세션이 끝난 휴식시간, 심포지엄에 참석한 시민들이 다과를 즐기며 세션 내용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주로 포항의 현재 경제 상황과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한 원인에 대해 저마다 생각하는 의견을 내놓았고, 공통 의견은 역시 포항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각 기관, 시민 간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김기태·박동혁·고세리·안찬규기자

2014-11-13

4년전 연간 개선건수 1건서 올해 23건으로 늘어

㈜인텍은 지난 2000년도에 설립돼 현재 포항시 청하면에 위치해 래들필러 EBT-Sand, Turndish-flux 등 전세계 내화물을 공급하고 있고 세라믹코팅필러에 선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인텍의 창업주인 김인술 박사는 RIST에 재직 중 제강공정과 연주공정 품질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래들필러 품질연구에 돌입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래들필러 원자재 표면 세라믹 코팅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이는 기존의 필러에 비해 제강 래들 개공율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아 왔다. 이처럼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텍은 지난 2010년 10월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혁신팀의 공장출입 막는 등도입 초기 강한 거부감작업환경 개선 가장 큰 성과동반성장 우수사업장 선정도□도입 초기의 세 가지 어려움처음 QSS혁신활동을 도입하고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우선 QSS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됐고, 직원들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회의적 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포스코 재능기부 봉사단이 혁신지수 진단을 하고자 공장을 찾았으나 직원들이 이를 만류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후에도 포스코 봉사단이 지원을 나왔으나 공장 출입을 막는 등 직원들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두 번째는 혁신전문인력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회사에서 업무를 추진할 때 반드시 조직이 구성돼 실시돼야 하지만 혁신을 주도하는 인원이 부족했고, 전문성이 떨어져 현장을 바꾸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에 혁신인재양성방침을 세워 개선리더와 마스터를 배출하게 됐다. 현재는 개선리더 10명과 마스터 1명으로 이뤄져 있고, 오는 2015년까지 혁신 인재를 전 직원에서 75%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마지막은 직원들의 소통과 열정의 부재였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는 반복적인 일상이 직원들을 힘들게 했고 지쳐가게 만들었다. 임원들 역시 직원들을 격려하거나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소통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했다.□`소통의 장`부터직원들은 동료에 대한 생각보다 본인들의 업무만 처리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이 만연했다. 또한 팀웍 형성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임원들은 직원들의 생각과 불만사항 등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이에 월 1회 간부(과장급)와 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다음으로 월 1회 공장장과 간부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QSS혁신활동 중 가장 특징적이라고 볼 수 있는 누구나 참여하는 `와글와글 토론방`도 신설해 운영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생각과 애로사항을 간부와 함께 공유하고 대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임원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생각을 반영해 연간목표에 적용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의 결과물로 지난 2010년 개선건수가 1건이던 것이 올해는 23건으로 늘어났다.□QSS혁신활동의 성과QSS혁신활동 시행 이후 드러난 가장 큰 성과는 작업환경 개선이다. 처음에는 원료와 제품의 구분이 안 돼 현장과 창고에 물류가 섞이고 악성재고가 많이 쌓여 있었다. 또 현장에 분진이 많이 발생해 작업환경이 열악했고, 작업동선이 길어 생산에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악성재고들은 모두 처분했고 그 결과 작업자의 동선이 안전하게 확보됐다. 또한 지게차 등 장비의 운행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구역을 세분화하고 경계선을 통한 자재관리를 실시했다. 이 작업을 통해 재고파악이 쉬워졌고, 입출고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아울러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작업환경 개선과제`를 실시했다. 고열상태에서 원료와 코팅재를 혼합하는 혼합기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모을 수 있도록 스커트를 설치해 작업환경이 쾌적하게 바뀌었다. 이로 인해 분진 발생량이 기존 120g(1일 기준)에서 17g으로 10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러한 다양한 활동 이후 지난해 직원들의 작업환경만족도 조사에서 90점을 받았다. 이전에는 67점에 불과했으나 QSS혁신활동 도입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가 수직으로 상승한 것이다.□동반성장 혁신 우수사업장으로 뽑히기도지난해 12월에는 개선리더 10명과 QSS마스터 1명으로 구성된 솔선팀을 필두로 해 과제활동을 통한 원가절감, 설비개선, 인재양성, 혁신전문기술전파를 통해 `5S 활동 명가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동반성장혁신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올 상반기 삼성그룹, SK그룹,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20여개 회사 앞에서 `성과공유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된 인텍을 방문해 목표관리제와 QSS혁신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김인술 ㈜인텍 대표이사사내 행복바이러스 가득전직원 개선리더화 목표-QSS혁신활동을 도입한 계기가 있나.△인텍은 제품의 품질을 회사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통해 쌓은 신뢰가 강점인 회사이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은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므로 작업환경이 열악해지면 고품질의 제품이 나올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때마침 포스코에서 QSS 활동을 공급사에 전파하고 있었고 우리 임직원들이 익힐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입하게 됐다.-QSS혁신활동 이후 직원들이 달라진 점은.△몇 년 전만 해도 자기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회사를 생각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 같다. 막내 사원부터 임원들까지 힘을 합쳐 주변부터 시작해 회사 전체를 변화시키고 바꿔나갔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표현하자면 직원들로부터 3감을 느낄 수 있다. 자기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 해냈다는 성취감, 그리고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이 그것이다. 직원들의 마인드가 바뀌니 덩달아 품질도 향상되고 매출도 늘고, 회사에 행복바이러스가 가득 채워진 것 같다.-QSS혁신활동에 대한 향후 계획은.△전 직원을 개선리더화 하는 것이 목표다. 개선리더 교육을 받고 온 직원들의 인식과 생각에 많은 변화가 느껴졌고 그것이 곧 자신과 회사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두 명에서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개선마인드를 전파하고 확산해 우리 임직원 모두가 INTEC MAN이 될 수 있도록 인재양성과 교육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11-13

포항 미래 발전전략 심포지엄 세션Ⅰ 주제 발표

박찬욱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고려대 경영학 박사●포스코경영연구소(포스리) 수석연구원●고려대 노동대학원 경영전략 출강●전 홍익대 경영학과 겸임교수중국의 소비 증가율 향후 1%, 세계 설비과잉능력 6억t, 업계 평균 수익 제로. 세계 철강업계가 당면한 현실이다. 그러나 철강의 미래는 아직 희망적이다. 동남아를 비롯한 이머징 시장의 도시화는 철강수요를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수입이 늘고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는 확대되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670만t으로 전년 대비 34.1% 급증하면서 국내 철강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8월 기준 16개국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총 57건의 규제 및 조사가 진행되는 등 각국의 철강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이 절실한 실정이다.철강산업에 대한 규제도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규제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매출액이 3~4%가 감소하고, 직접고용은 1천500명, 연관산업까지 포함한 간접고용은 1만명 정도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가 공통으로 생존법을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는 △동아시아 시장 공략 △산업 융합형 생태계 촉진하는 정책제도 정비 △수요 다각화 등을 들 수 있다.철강산업도 기술분야에서는 열린 혁신으로 공동문제 해결형 협동을 연구해야 한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고객선택의 폭을 넓히는 제품개발과 내수방어에 주력해야 하며, 철강산업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 증대를 위한 공동협력을 위해 산업융합형 생태계를 촉진하는 정책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포항 철강 생태계의 2대 특징은 높은 수출 의존도와 영남권 전방산업과의 연관성이다.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의 72%를 차지하는 1차 금속산업은 특히 수출경기에 민감하다. 다행히 올 1~8월 포항철강산단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덕분에 전체 생산액도 2.9% 증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더라도 철강재 직·간접 수출량은 철강생산 총량의 49%에 달할 정도로 세계경제와 연동돼 있다. 여기에 영남권의 산업기계, 운수장비산업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철강산업의 전방산업 연관효과가 높은 이유다.포항 철강 생태계의 건강성은 대구·경북지역 경제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생태계란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하는 가치 복합체로 정의된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이 파괴되면 생존이 어려워진다. 생태계 건강성은 3가지 요소도 평가된다. 첫째 수익성을 높이는 생산성, 둘째 외부충격 대응력이 높은 강건성, 셋째 신기술 신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창출하는 창조성이다. 구글과 애플의 IT 생태계는 이러한 요건을 비교적 잘 충족해 성공했다.포항 철강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려면 우선 철강산업과 연결된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확장과 신뢰를 기반으로 가치지향의 질적 경쟁과 연계협력경쟁 시대를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시장 및 제품의 경계를 넘어서는 비즈니스 영역의 확장은 필수적 과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경량화 추세로 인해 소재간 결합, 기술간 융합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철강과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보완재들과의 소재 융합화를 선도하는 활동도 가치 연관성의 확장 측면에서 중요하다.포항 철강 생태계는 그동안 국내 수요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 정부의 중화학공업육성정책과 연관산업단지 개발 등에 힘입어 놀라운 성장을 구가했다. 그리고 포항의 강점인 산학연 RD역량과 연관산업 인프라, 영남권 광역 산업벨트와 환동해 물류 환경 등을 활용하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대기업이 중심이 돼 철강을 메인 플랫폼으로 하는 클러스터는 물론이고,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보완 플랫폼 육성 관점에서 일종의 테마 클러스터의 개발도 유용하다. 해외 사례로 보면 일본 나고야 지역처럼 철강과 자동차 등 연관산업들간의 공진화 모델이 이상적이다. 영국의 셰필드처럼 소프트한 보완적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궁극적으로 포항 철강 생태계는 권역내 생태계 참여자들이 긴밀한 상호작용과 자생적 진화 노력을 유도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철강산업 관련 플랫폼 육성 방안으로는 포항산단 기업들이 주도하는 부품설계제작 플랫폼, 산학연 RD와 테크노파크의 역할이 중요한 기술표준 플랫폼, 철강가공단지와 영남권 수요산업이 협업해 시장을 개발하는 클러스터 특화 플랫폼, 글로벌 시장을 개발하는 오픈마켓 플랫폼 등이다.생태계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주어진 비즈니스 환경을 생태계 참여자들이 협력해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 철강 생태계의 비전은 우선 철강업 참여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나아가 철강 생태계와 연계된 자생적 클러스터를 개발 육성할 뿐만 아니라 포항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글로벌 개방성으로 생태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정부와 지자체, 생태계의 중핵인 주력 참여기업들, 그리고 선진 생태계 문화를 촉진하는 자발적 시민행동 의식이 필요하다.

2014-11-13

포항 미래 발전전략 심포지엄 세션Ⅰ 패널 토론

■ 사회= 곽창호(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토론 참여자=김주한(산업연구원 박사), 김세영(단국대 교수), 서정헌(SteelSteel 대표)□ 곽창호(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현재 포항경제는 위기에 빠져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잘하던 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포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기존의 철강산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본다.패널토론에 앞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박찬욱 연구원도 언급했듯 철강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철강산업의 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김주한 박사철강업계·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타산업과 연결 개방적 사고도 필요□ 김주한(산업연구원 박사)이번 토론은 철강산업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포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매우 의미있는 토론이라 생각한다.철강산업은 대내적으로 공급과잉, 과도한 경쟁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일시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구조적인 문제인지라 쉽사리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때 철강경기가 번성할 때는 업체당 20~30%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수익률을 5%만 낸다면 괜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은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총 생산의 50%가 제조업에서, 이중 70%가 1차금속에서 나오고 있다. 1차금속 산업의 경쟁력은 곧 포항의 경쟁력인 것이다.세계 전반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은 다양화 되고 이에 맞춰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철강생태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철강업계는 위기를 홀로 극복하려 하지 않고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고 생태계가 활발히 순환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해야 한다. 철강산업의 특성상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철강산업 자체의 주도세력이 철강업체이다 보니 그 자체의 경쟁력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강업체도 자체 내에서의 문제해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업체와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 도전적 창의성, 넓은 포용력, 개방된 사고가 필요하다.김세영 교수산업·인문문화 가치융합 지속 투자철강 대외 경쟁력 강화에 도움될 것□ 김세영(단국대 교수)우리나라는 저성장기에 접어들고 있고 세계경제는 융합혁명의 시기에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말부터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금리도 곧 인상시키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 80조엔(약 770조원)을 풀어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중국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며칠전에 한국과 중국이 FTA를 체결했다. FTA는 관세없이 자유무역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제품의 질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저가의 중국 철강제품이 우리나라에 밀려들 것이고 그렇다면 높은 질로 경쟁을 해야하는 것이다.포항의 수출의존도가 50%에 가까운 상황인데 이는 세계경제변화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츠버그, 디트로이트 같은 예를 많이 들었지만 포스코도 살고 포항도 사는 길은 가치융합이다. 가치융합이란 인문문화와 산업문화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포스코와 포항시가 지원해 인문문화에 투자를 해 가치융합이 된다면 인문문화에서 오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철강산업의 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진국들이 왜 인문문화 수준이 개발도상국보다 높은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문문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서정헌 대표한국 철강산업 빠른 속도로 후퇴 중지자체·기업·노조 대책委 만들어야□ 서정헌(SteelSteel 대표)현재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서는 포항은 더 이상 철강산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철강산업이 지역사회를 지탱할 만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철강산업의 현실은 지역사회를 걱정할 만큼 좋은 상황이 아니다. 벼랑 끝에 놓여있다. 한국철강산업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이는 경제악화의 영향보다는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철강산업이 사양화되면 지역사회의 노사문제, 환경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사전에 미리 준비하고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처리해야 하는 거대한 산업인 것이다. 미국의 경우 산업이 후퇴할 때 수입규제를 강력히 한다. 현재 우리는 경제위기에 빠져있다. 하루라도 빨리 미래의 철강산업 후퇴에 대비해야 한다.그나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나머지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 3~4년, 길어도 4~5년 안에 철강산업 사양화의 모든 징후가 가시적으로 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포항지역사회가 사라져야 하는가. 사양화를 대비해 지역사회가 정면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무너지고 외국에 매각될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대비할 지 고민이 필요하다. 노조, 지자체, 기업이 주축이 돼 철강산업 사양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11-13

철강산업대상 수상자 인터뷰

▲ 기술개발상(대상) 이승호 DCI 열처리 이사“DCI열처리 넘어 대한민국의 명장 될 것”▲ 기술개발상(대상)이승호 DCI 열처리 이사-지난 2012년 `DCI열처리`가 첨단벤처산업대상에서 수상했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철강사랑대상을 받게 됐다. 비결이 있다면.△처음에 침탄로를 일본에서 도입할 당시 1200파이가 국내 최대 작업 가능한 크기였다. 그러나 2400파이를 회사에서 과감히 도입하자, 작업이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감한 도전을 통해 국외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제품들의 국내 설계가 가능해졌고, 마침내 침탄 분야에서 특허를 내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수상 소감은.△오늘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DCI열처리를 넘어서 `대한민국명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기능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바탕으로 더욱 노력해 명장이 되어 대한민국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포항 재도약 추진력은 상받는 노력부터”▲ 포항시장상(특별공로상) 이석수 前 경북도부지사포항시장상(특별공로상)이석수 前 경북도부지사-수상 소감은.△오늘 상을 받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인데, 상을 준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또한 상을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노력이 모인다면 포항이 필요로 하는 재도약의 추진력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포항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포항은 훌륭한 철강도시지만 시내 곳곳에는 철강구조물이 보이지 않는다. 훌륭한 철강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나,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루빨리 완제품을 만드는 환경이 갖춰져 철강의 생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소비로도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스틸하우스 소재 등 철강을 이용한 디자인이 다양하게 창조돼 포항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