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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3개권역별 특화산업 차근차근 추진 대한민국 문화융성·창조경제 선도

경북도는 최근 수년동안 경북 북부, 중·서남부, 동해안 지역 등 권역별 발전전략을 마련,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도는 문화융성, 창조경제 등 국정과제의 선도적 실천을 통해 경북 발전과 도민생활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또 도는 동해안, 낙동강, 백두대간의 자연환경과 신라·유교·가야의 문화적 자산이라는 잠재력을 새로운 산업 육성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경북의 새천년을 준비하는 도청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은 현재 도청 신청사가 40%의 공정률로 2014년까지 행정타운 조성 등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300만 도민을 위한 경북도의 전반적 마스터 플랜을 살펴본다.백두대간·낙동강축 새성장동력으로 육성… 23개 시군 뭉쳐 신라·유교·가야 3대문화권사업 발굴 먼저, 백두대간 축은 생명과 휴양관광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고,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기반을 바탕으로 낙동강을 문화관광과 `물 산업`의 거점지구로 조성해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가고 있다. 동해안 지역은 첨단 과학과 에너지, 해양관광과 물류의 중심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또 신라, 유교, 가야문화의 특성을 활용한 3조5천473억원 규모의 3대 문화권 사업을 경북도내 23개 시군 전체에서 추진중이며 신라왕궁 및 황룡사 복원 등 한반도 역사문화네트워크 구축사업도 대선공약으로 추진 중이다.FTA의 최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농어업인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 FTA 대응 플랜을 가동하여 `농어촌 진흥기금` 조성, `농민사관학교`를 통한 농업전문 CEO 7천500명 양성, 마을단위 영농법인 조성을 통한 소득창출을 기반으로 한 경북형 마을 영농 시스템 구축으로 전국 최다의 억대 부농(6천242호)을 탄생시켰으며 귀농·귀촌 3년 연속 전국 1위(5천962가구), `12년 역대 최고 농가소득(3천174만원)과 농업소득 전국 1위 지역으로 변모시켜가고 있다.한편, 대한민국의 문화융성 시대를 경북이 선도해 나가고 있다. 세계 문명의 심장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 세계 문화엑스포 2013`은 양국 총리가 참석하고 중앙정부, 국가적 문화 거장들이 대거 참여한 국가적 행사로 치러졌으며 관람객이 500만명에 육박하는 등 대한민국 문화사(文化史)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경주가 실크로드의 기·종착지라는 인식을 세계 실크로드 학계에 심어주는 인상적인 계기도 마련했다.또 `새마을 운동`의 종주도인 경상북도는 `새마을 운동 세계화`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난극복 방법을 아시아·아프리카 저개발국에 보급하고 있다. 기존 선진국에서 지원하는 일회성, 행사성 지원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유형의 ODA사업으로 국제사회로부터 호평받으며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무엇보다 도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기업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민선 5기 기간에 17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를 보였다. 정부 정책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정부 3.0도 경북이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정보의 개방과 공유를 통한 주민 맞춤형 행정서비스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해안권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미래해양산업 거점·국민힐링공간 창출 `新동해시대 출범`경북도는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에 맞추어 新 해양 시대를 선도하고 동해안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新 동해안 시대 개막`을 선언하는 등 동해안의 발전을 위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우선 도는 신동해안 발전 전략을 발표해 `동해안을 대립과 낙후의 바다에서 상생과 협력이 있는 경제의 바다로, 감성과 창조가 살아 숨 쉬는 문화의 바다`로 조성하기로 했다.따라서 도는 `미래 해양산업의 거점 조성과 국민힐링 공간 창출`이라는 2대 목표로 △ 해양산업의 미래성장 동력화 △ 고부가가치 첨단 수산업 육성 △ 환동해 항만물류 특화기반 조성 △ 융복합 해양관광산업 육성 △ 원자력·그린에너지 벨트 구축 △ 깨끗한 해양환경과 안전한 바다 조성이라는 6대 발전전략을 실천한다.그간 도는 서해안 중심의 L자형 국토발전축을 U자형으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물류 대동맥인 기간도로망 구축에 집중해 동서 4축(상주~영덕), 동서 5축(보령~울진), 포항~울산, 포항~삼척 간 고속도로와 동해 중부선(포항~삼척)철도 부설 및 동해남부선(포항~울산) 복선 전철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동해안의 지도를 새롭게 탈바꿈시키는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또 경북의 핵심 프로젝트인 `강산해(江·山·海)`프로젝트의 추진을 통해 1천리 동해안에 청정 해양 심층수 개발,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 원자력·풍력·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산업 기반조성을 비롯한 해양관광, 해양물류 기지 육성에 만전을 기했다. 이밖에 새로운 수출 물류 거점항인 `영일만항`건설을 비롯한 배후산업단지조성과 국립 해양과학교육관 건립, 마리나항, 스킨스쿠버 리조트, 오션월드, 주상절리 테마파크 등의 사업 추진으로 동해안을 항만 물류와 관광의 허브로 만든다.■ 북부권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 예천, 봉화, 문경) 신도청 이전으로 인구 10만 명품 신도시 조성… 새 성장축 기대지역발전 동력이 부족하고, SOC 인프라가 취약했던 북부지역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경북도는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먼저 도청이전이 경북북부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북부지역은 경북의 새로운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상도 개도 700주년을 맞아 이전되는 경북 신(新)도청과 함께 인구 10만 규모의 명품 신도시를 통해 경북의 새로운 성장축이 생긴다. 현재 도청 신도시는 2014년까지 1단계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고, 도청 신청사는 4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경북에서 추진 중인 강산해(江·山·海) 프로젝트 중 800리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백두대간·낙동정맥 국민 휴(休) 벨트 조성을 통해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국립 금강소나무 연구센터,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건립이 추진 중이며, 바라만 보던 산을 도민이 먹고사는 터전으로 변신시켜 국가적인 힐링체험 단지로 부상시켰다.■ 남부내륙권 (구미, 김천, 상주, 영천, 경산, 군위, 청도, 고령, 성주, 칠곡) 첨단과학·ICT 기술 융합한 새 미래 창조산업 중심지로 우뚝경북 서남부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경북 서남부권을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과학과 ICT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미래 창조산업의 중심으로 육성시켜 나가고 있다.먼저 대선공약으로 채택된 IT 융복합 신산업벨트 조성을 통한 창조 미디어랩과 IT 융복합 혁신센터를 건립해 IT 융·복합 관련 RD 역량 강화와 중소기업의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IT 융·복합 핵심소재인 탄소소재, 이차전지, 차세대 LED 등 첨단소재 개발 역량강화로 부품의 국산화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아울러 보잉사 투자유치 등과 연계한 첨단 항공전자 산업의 연계형 거점 육성을 위해 항공전자 시험평가 센터를 설립하고, 국제인증지원 프로세스를 구축, 첨단 항공전자 부품 RD 기술을 집적시키고, 항공전자 부품 MRO 센터를 구축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대한민국의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전 공직자들과 함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신정부 출범과 아울러 지역의 대선 공약을 조기에 구체화 시키고, 무엇보다 도민들의 생활이 풍요롭고 서민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09-24

“6·25 아픔 잊지말자” 15만명 하나 돼 세계평화 염원

칠곡군 왜관읍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제1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11일 성화 점화로 평화의 불을 밝히며 시작한 이번 행사는 15일 저녁 열린 `낙동강세계평화 콘서트`에 이어 한국전쟁을 상징하는 숫자인 625명의 내·외국인이 대거 참가한 `세계평화 대합창`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세계평화 대합창에서는 `우리의 소원`, `손에 손잡고` 등의 합창곡으로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전체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대학생과 중·고교생 등 자발적으로 참가한 학생들이어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이번 대축전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낙동강전투 전승 재연 등 40여개 행사 다채내·외국인 625명 페막식서 평화기원 대합창성공적 개최로 국내 대표 호국축제 계기 돼63년전 미 8군사령관 워커 중장은 전선의 장병들에게 “버티거나 아니면 죽거나(Stand or Die)”로 낙동강을 사수하라! 는 명령을 받은 장병들이 결사적으로 나서 낙동강지구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전승기념 행사도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칠곡군 왜관읍 시가지와 석적읍 낙동강 둔치 일대에서 6·25 참전용사, 한·미 장병 그리고 시민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가행진과 전투 재연행사 등을 통해 성대하게 열렸다.이번 재연행사는 1950년 8월부터 9월 하순까지 마산-왜관-영천-포항 일대에서 북한군 14개 사단의 총공세를 죽음으로 막아내 전쟁의 흐름을 바꾼 6·25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지구 전투를 국군과 인민군으로 만난 형제를 모티브로 한 실경 드라마 형식으로 재연해 그 의미를 더했다. 낙동강지구 전투는 6·25전쟁의 전환점이 되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전투였다. 전체 방어선 어느 한 곳이라도 뚫리면 대한민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전 장병들이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자신의 피와 목숨을 바쳐 쟁취한 처절하고 고귀한 승리를 일궜다.이날 6·25 참전용사 100여명과 경북도와 칠곡군 호국단체가 직접 참가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며,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70여명의 장군들도 참관했다. 또한 5일 동안 메인행사와 더불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들이 많아 호응이 높았다.행사기간 내내 열린 원예치료박람회는 `치유와 힐링의 공간`을 주제로 원예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특강을 통해 다소 생소한 원예치료에 대해 알리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고,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인 김덕수, 안숙선씨를 비롯 김영임, 장사익 등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명인 200여명과 채향순 무용단, 이용탁 지휘자가 이끄는 관역악단이 향사 박귀희 명창 20주기 기념 공연이 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려 낙동강세계평화문화 대축전 관람객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 공연을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린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 행사는 5천명이 넘는 참가자가 평화를 기원하며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대를 자전거로 순례하는 대행진은 장관을 이뤘다.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간 대축전을 방문한 관람객을 총 15만명으로 집계, 예상 유치목표였던 10만명을 크게 넘어서 이번 대축전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호국과 평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전쟁 참전국과 문화교류 및 우호관계를 강화하기 위해마련된 이번 대축전의 성공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주제와 구성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낙동강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은 6·25전쟁과 호국을 주제로한 국내 유일의 평화축전이고, 전쟁과 평화를 체감해볼 수 있는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24개, 문화행사 23개 등 47개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구성해 운영했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이번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자리가 됐다. 지금의 평화로운 일상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전후세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역사인식과 안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낙동강 전투의 치열한 역사를지니고 있는 칠곡이 명실상부한 `호국의 고장`으로 자리매김 하는데도 이번 낙동강 세계펑화문화대축전이 크게 기여했으며 내년에도 축전 추진을 위한 국비예산이 확보된 상태인 만큼 칠곡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 평화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3-09-23

일본 복합환승센터에서 동대구역의 미래를 묻다

앞으로 3년 뒤인 오는 2016년 말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이 대구 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 태어나는 일대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신세계가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역세권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동대구복합환송센터 건립공사는 약 8천억원의 예산을 들어 지난 7월께 대구시건축교통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로 통과되면서 빠르면 오는 10월께 늦어도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지하 7층, 지상 9층 규모로 들어서는 환승센터에는 문화·쇼핑·컨벤션·테마파크 등 다양한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2016년 하반기 준공예정인 이 공사로 KTX를 비롯한 고속시외버스, 시내버스, 지하철 등이 한곳에 집적돼 시민들은 이곳에서 환승 교통수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인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는 1만8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활발한 유동인구를 통해 수십 년 동안 침체했던 대구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이미 일본 여러 곳의 복합환승센터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신칸센 등장 이후 건립된 복합환승센터로 인해 경제 지도가 바뀔 정도로 환승센터 지역은 일대 변화와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로 등장했다. 이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오사카와 하카타역 등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3년 뒤 달라질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의 미래를 미리 짚어 본다. 하카타역후쿠오카 하카타역, 복합시설 `캐널시티` 조성후 규슈 중심지로日 최대백화점·2천석 규모 영화관 등 입점, 시민 발길 이어져부산에서 비행기로 32분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후쿠오카(福岡)는 일본 남부지역에 있고 일반적으로`규슈`지방으로 불린다. 후쿠오카시는 일본의 8대 도시로 규슈 지방 제일의 대도시이자, 후쿠오카현의 중심지로 최근 들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곳 공공기관의 명칭은 후쿠오카와 하카타가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는 과거 무사계급과 상인계급이 도시 중앙을 흐르는 나카강(御笠川:어립천)을 중심으로 양분돼 살면서 서로 명칭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공항과 현청은 후쿠오카이고 역은 하카타 역 등으로 명명돼 있다.대규모 복합시설인 `캐널시티`가 탄생한 이후로 상업도시로서의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고 값싸고 맛있는 가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며 젊은층 뿐만 아니라, 고령층에까지 사랑받는 도시로 정착된 상태다.지난 1889년 문을 연 하카다역은 지난 2011년 3월3일 증축 및 리뉴얼 되면서 모두 네차례 변화를 거쳐 백화점과 영화관, 다목적홀, 전문점 등으로 구성돼 규슈지역의 문화, 상업, 비즈니스 중심지가 됐다.현재 일본 최대 백화점으로 알려진 한큐백화점과 어뮤플라자인 도큐랜드, 레페토 등이 입점해 있고 2천석 규모의 11개 관의 영화관이 들어서 있다.특히 캐널시티는 지난 1996년 4월20일 고객 회유 동선을 계획적으로 설계한 시간 소비형 상업시설군 형성됐고 매시 정각 뮤직 분수쇼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젊은 층들이 부담없이 자신의 취향대로 물건을 고를 수 있게 하는 등 매일 10대와 20대 젊은이가 북적거리는 거리로 통한다.하카타역이 지난 2011년 4번째 개발을 한 것은 후쿠오카가 동아시아와 연결되는 현관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일본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카타역 뿐만 아니라 인근의 버스터미널도 역사와 JR(일본고속철 신칸센), 버스, 지하철 등이 모인 복합 환승센터로 개발하게 됐다.도심의 중심역을 육성해 지역 발전을 추진한다는 정책 아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공적인 개발을 완수한 모델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시에도 지역 경제여건을 고려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제시되고 있다. 오사카역오사카역 증축 개발 프로젝트로 1.8km 거대한 지하상가 구축지자체 적극적 지원·정책개발 등 동대구역 장래모델 삼아야오사카는 일본 혼슈(本州) 서부에 있고 오사카만에 면한 전형적인 상공업도시로서 도쿄와 더불어 일본의 상권을 동서로 나누는 2대 도시이며 우에마치 대지(上町臺地)와 요도가와강(淀川)의 삼각주로 이뤄져 있다. 삼각주 지대에는 주위의 소하천 외에 운하가 많이 굴착돼 흔히 `물의 도시`로 불리고 840개의 다리로 인해 `다리의 도시`로도 불린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성이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일본인들은 오사카라고 발음하면 잘 알아듣지 못한다. 오오사카라고 해야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발견해 이채로웠다.오사카역 역시 지난 2011년 증축됐다. 오사카역 증축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 지역의 호텔, 호피스, 주거 등 전체가 대규모 블록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하비스 플라자 멘트와 신우메다시티, 거리의 악사를 모두 합하면 1.8km 정도의 거대한 지하상가가 이뤄졌다. 개발 당시 한규라인과 한신라인, JR라인 등 3개 철도와 3개 지하철, 버스 등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면서 개찰구는 모두 1층에 있도록 했으며 플랫폼상에 교상역사를 건설하면서 이를 모두 덮는 돔 지붕을 증설한 것이 특징이다. 발 빠른 한큐 한신백화점도 지난 2012년 약 8만㎡ 규모의 극장형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오사카역 남쪽에는 다이마루 백화점이 자리하고 바로 건너 한신백화점, 북쪽에는 이세탄 미츠코시 백화점과 코나미 스포츠클럽 등이 있다. 여기에 주변에는 100엔의 원조인 다이소를 안고 있는 쇼핑몰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점과 오피스텔, 음식점 등이 무리지어 들어서 있고 신칸센 역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곳 역시 하카타역 개발 때처럼 지자체가 나서서 각종 지원과 함께 개발에 따른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많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민과 관이 합심해서 일군 경제적 가치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일본의 3대 백화점이 모두 오사카역을 포위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에 복합환승센터를 이용하는 이들의 구매력이 어느 정도 인지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아마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오사카역처럼 한국 백화점의 각축장으로 변하게 될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활기찬 거리라는 모습이 그대로 맞아떨어져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의 장래 모델로 충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동대구역 환승센터는분산된 역사·터미널 통합5분 이내 모든 시설 환승지하7층·지상9충 백화점세계최대 규모 등극 기대호텔·피트니스센터 입점땐최고비즈니스 중심지 부상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는 대구 동구 신암동 일대에 건설된다.한국철도공사 경부선 동대구역, 대구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과 동대구역 인근에 흩어져 있던 회사별 고속버스 터미널들이 모두 이 시설로 통합 연계되고 대구시 및 영남권 교통의 중심시설로 기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5분이내 도보로 모든 교통시설의 환승이 가능해지며 신세계백화점과 스파와 수영장을 갖춘 VIP피트니스센터와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제공하는 컨벤션·연회시설은 물론 키즈엔터테인먼트시설과 골프플렉스, 아쿠아리움이 들어설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은 지하 7층, 지상 9층 규모로 들어서는 쇼핑 공간에 명품은 물론 여성과 남성 패션, 아동, 스포츠, 식품 등 모든 쟝르에서 3만여 평이 넘는 대형 대장을 최대한 활용, 플래그쉽 스토어 등을 통해 개별 매장 역시 최대 규모로 꾸밀 계획이다.또 환승센터 맞은편 신천동 옛 제이스호텔 부지는 약간의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세계적인 호텔그룹인 메리어트가 특급 호텔을 짓고 있고 일대 부지 5곳에서 대형 오피스텔 공사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여기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한 성동고가차도 건설 및 동대구역 고가교 확장으로 이 일대 주변 개발에 탄력이 붙으면서 그동안 혼잡했던 역 일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역 광장이 명품광장으로 조성되는 등 이 일대가 대구 최고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확장으로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주변의 교통체계가 6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돼 그동안 혼잡과 불편을 일으켰던 교통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가교 개체 및 확장 공사는 현재 총 공정률 18%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KTX 본선공사와 병행 시공하고 오는 2016년 10월께 완공돼 새롭게 신설되는 성동고가차도,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2016년에는 동대구역 일대의 대변혁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렇게 될 경우 부산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등극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9-23

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 신재민 일경

오늘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날이다. 보통 사람들은 독도를 떠올린다면 아름다운 괭이갈매기들이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인도를 상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 괭이갈매기들이 하늘을 날면서 단체로 실례(?)를 저지르면 독도경비대 기동복이 괭이갈매기의 변에 뒤덮이기도 하고 동도의 독도경비대 건물과 서도의 주민가옥도 온통 변으로 널려있다.더욱이 여름이면 관광객이 하루에도 수백여명이 오기 때문에 독도가 무인도라는 말은 사실상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러한 이유로 독도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작업은 보통 상식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 고된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우리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한 상태로 모아두었다가 주기적으로 쓰레기 처리용 선박에 싣는다. 하루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과정이 길어서 쓰레기 처리를 하는 날이면 모두가 심한 악취에 시달린다. 내가 속한 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는 쓰레기 처리과정때는 전 대원이 힘을 합쳐 신속하게 해치운다. 인력으로 선착장까지 내리는 일도 있다. 수직 높이만 어림잡아도 약 90m를 오가는 작업인데 수평 이동거리까지도 만만찮다.독도는 청정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쓰레기 처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솔직히 귀찮을 법한 담배꽁초를 줍기도 이곳 독도에 오면 누가 안 시켜도 하게 될 정도로 독도 청정화에 힘을 쏟는다.쓰레기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봉지가 터져서 곤란할 때도 있다. 쓰레기를 다시 담는 것도 고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바람에 날아간 쓰레기가 독도를 더럽힐까봐 걱정이다.쓰레기 처리를 하면서 선임들의 노련함과 신속함, 근면함은 나에게 큰 본보기가 됐다. 계급이 높다고 떠넘기지 않는 태도가 우리 청룡지역대 선임 대원들의 장점이자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날이 습해서 그랬는지 쉬고 있어도 서서히 지치게 되는 하루다. 깔끔해진 독도의 자연을 벗삼아 저 멀리 독도 망망대해에 내린 황혼 끝자락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이번에 배운 교훈을 앞으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충성!

2013-09-16

전북 남원 구룡계곡

구룡계곡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마을과 고기마을 사이를 흐르고 있는 계곡으로,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던 곳이라고 해서 구룡계곡으로 이름 붙여졌는데, 남원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제1경이니 풍광이 매우 빼어난 곳이다. 그래서인지 구룡계곡을 찾는 등산인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은데, 주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반대편인 여원재에서 출발하여 수정봉과 노치샘을 거쳐 구룡폭포를 보고 육모정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기도 한다.육모정-제9곡 구룡폭포 왕복 7.5km 코스… 가는 곳마다 절경기암괴석 타고 여기저기서 흘러내리는 계곡 물줄기 탄성 자아내40년 만에 가장 무더웠다는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물러나는 계절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 다시 한번 유명한 폭포를 가보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정한 곳이 대구에 있는 `우리들산악회`들과 함께하는 남원 구룡계곡과 폭포였다.일요일 아침 7시에 약속장소인 출발지에 도착했다. 알고 보니 우리들산악회는 매월 첫 일요일을 등산일로 정하고 있는 친목 산악회였는데, 필자는 김위준 회장과 유현순 총무를 비롯하여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차에 탑승하여 곧장 남원으로 향했다.남원지역의 등산은 올해만도 두 번째이다. 봄빛이 성큼 다가서던 3월 말경 춘향골 천황산을 오르고 나서 등산기를 본지 3월 30일 13면 보도에 올린바있다. 그래서 남원 자랑은 생략한다.아침 일찍 출발한 차가 추석 성묘 벌초를 위해 행차하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교통이 지체가 되어 오전 11시경에야 등산지 초입인 육모정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잠시 자유시간을 가진 뒤 등산 안내를 받으며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했다.설명을 들으니 산행 일정은 육모정에서 구룡계곡 옆 계곡 길을 거슬러 올라가서 제9곡 구룡폭포까지 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내려오도록 돼 있는 가벼운 트레킹 산행코스다. 종주거리가 왕복 7.5km이다보니 비교적 시간은 넉넉한 편이다.구룡계곡 9곡 중에서 제1곡은 송력동 폭포로 주천 쪽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에 조금 못 미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통칭 `약수터`라 하는데, 이곳은 등산객들의 접근이 어려워 2곡인 용소가 사실상 구룡계곡의 관문 구실을 하고 있다.2곡 용소를 지나면 제3곡 학서암이 나타나고, 일행들은 산행을 계속하여 제4곡인 구시소에 도착했다. `서암`으로 불리는 구시소의 계곡 바닥에는 크고 작은 갖가지 바위가 많이 산재되어 있는데, 그 모양새가 아름답다. 그 가운데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한국의 명수(明水) 구룡계곡답게 가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지고 있으니 한곳에서 오래 머물 수도 없다. 또 다른 비경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서이기도 하다. 계곡의 절경에 취하여 잠시 쉬다가 다시 걸음을 옮겨 다음 코스로 향한다. 흐르는 물소리,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오른다. 구시소에서 출발하여 계곡을 끼고 1km 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니 계곡이 급경사를 이루고, 암반 밑으로 흘러내린 명경지수를 이루는데 또한 비경이다. 이곳이 바로 유선대이다. 유선대 주변의 바위는 특이한 모습으로 바위에 균열이 있어 그런지 금이 많이 그어져 있다. 그래서 예부터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서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쉬었다는 곳이다.신선들이 유선대에서 놀면서 행여 속세 인간들의 눈에 띌까봐 병풍으로 가리고 놀았다 하여 이곳을 은선병이라고도 한다.선경 밑으로 흩어지는 물보라를 마음에 새기며, 눈을 돌려보면 푸른 숲 나무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에서 내리비치는 태양, 푸른 하늘을 유유히 흐르는 흰 구름조각, 간간이 들리는 이름 모를 산새소리를 들으랴 치면 우매한 인간인 필자가 마치 신선이 된 듯 착각에 빠진다.어디 신선들뿐이랴! 이곳 구룡계곡에는 음력 4월 초파일이면 아홉 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폭포에서 놀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으니 선경이고, 비경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래서인지 필자는 여느 등산과는 다르게 시간적 여유를 갖고서 많이 생각하면서 쉬기도 했다. 널찍한 암반 위에서 잠시 지나온 세월을 회상도 해보고, 때로는 무아지경이 되어 잠시간 잊고 잠도 청하기도 했다. 혼자서 갖는 이런 여유의 시간의 매력으로 인해 등산이 무작정 좋은지도 모르겠다.매미소리에 흠칫 놀라 선잠에서 깨어났다. 몽롱한 상태가 선계인지, 인간계인지 분간이 희미해지는데, 어쨌든 신선이 놀고, 용이 쉬었다는 유선대이고 보니 잠시간 탈인간했는가보다.갑자기 어디에라도 편지가 써 보고 싶다. 정말 오랫동안 써보지 못한 육필편지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만 거의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보니 문명의 이기 득을 보긴 하지만, 인간의 향기가 묻어나는 편지나 먼 길을 달려가 만나는 인생의 진득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 불행함도 있는 것이다.시간을 거슬러 흐를 수 있다면 고향마을의 부모님이나 친지, 타향이라면 옛 시절 그 당시 힘든 나에게 강한 생활력과 사회를 꿰뚫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신 많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현재의 이 마음을 그대로 전할 수 있겠지마는 다시는 오지 않는 세월이기에 다만 추억으로만 그리워할 뿐이다.그러다보니 마음이 착잡해지면서 왠지 허전한 기운이 밀물처럼 가슴속을 엄습해오는 느낌이다. 잠시간 신선 흉내를 낸 어리석음에 대한 신선의 응징이리라. 그 허전한 마음이지만 자연의 풍광을 담고, 친절히 대해주는 산악회원들의 인심이 잠시간 젖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아침부터 지켜봤지만 산악회의 임원들이 회원들을 위해 자상하고 인정을 나누는 것을 자주 목격하였다. 그 장면이 일부러 연출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배어진 습성 같은 것이었다. 많은 곳을 등산하면서 여러 단체들과 어울렸으니 척보면 알 수 있는데, 이번 산악회의 임원은 남다르게 일행들에게 너무 잘 대해주는 것이 회원들이 즐거워하는 행동 속에서도 알 수 있다.산행을 하면서 편히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자주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면서 길을 걷는다. 비폭동을 지나서 출렁다리를 건너는 등산인들의 행렬 속에서 차례를 기다려 드디어 구룡계곡의 백미,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닌 구룡폭포에 도착했다.구룡폭포는 물줄기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게 경사진 암반을 타고 비스듬히 흘러내리는 것이 특색이다. 계곡에 자리한 또 하나의 명물, 기암괴석을 타고 여기저기서 줄줄 흘러내린다.남원에서 구룡폭포를 8경중 제일로 치는 것은 남원의 자랑 판소리 때문이라 생각된다. 판소리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풍류가 어우러진 음악으로, 양대 산맥은 동편제와 서편제이다. 남원이 바로 동편제의 탯자리인 것은 동편제의 창시자로서 판소리계의 최고의 칭호인 가왕으로 불리는 송홍록(1780년경~1860년경) 명창이 태어난 곳이 운봉읍 비전마을이고, 그는 이곳 구룡폭포에서 득음하였다.그 후 구룡폭포가 소리꾼들에게는 소문나 기라성 같은 송만갑, 박초월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이 폭포 아래서 소리공부를 하고 득음을 하였다고 하니 가히 남원은 소리꾼들의 성지요, 구룡폭포가 그 원조지역임을 알 수 있다.늦여름에 계곡의 절경마다 전설이 담겨져 있는 구룡폭포에서 시원히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지혜를 배우는 산행의 시간은 한껏 여유로움을 가져다준다.계곡을 왕복하여 걷는 시간은 비교적 짧았지만 산악회 회원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리더들을 보면서 몇 사람들의 노력으로 회원들이 즐거워하고 함께 걷는 행복하다는 걸 체득한바 임원진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한다.일상의 번잡함을 떨치고 나서는 등산길에서 맛본 여러 가지 체험들. 귀가 길에서 폭포에서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던 폭포수를 생각하면서 그 풍경에 청량감을 느낀다. 흐르는 물소리가 인간의 뇌파를 안정시켜주고, 음이온이 풍부해서 심리까지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는데, 이번 남원 구룡폭포의 등산길이 자연풍광을 마음에 안고 게다가 마음의 안정감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글·사진=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9-13

선덕여왕·명성왕후 한복 재현 이스탄불, `한국의 색`에 매료

우리 한복이 동로마와 오스만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의 가을밤을 감탄사로 수놓았다. 지난 11일 오후 8시~밤10시(한국시각 12일 오전 2시~4시) 이스탄불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열린`한국·터키 전통 패션쇼`에서 한복의 진가가 발휘된 것이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특별행사로 열린 이 쇼에는 톨가 카렐, 시넴 외즈튀르크 등 터키 유명 영화배우와 모델, 패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지켜봤다. 또 12일(현지시각) 개막하는 `터키-한국 영화 주간` 참석차 이스탄불을 방문한 김기덕 감독이 깜짝 방문, 양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쇼는 먼저 터키 측 디자이너 네즈라 규벤치가 `전통과 근대의 만남, 아나톨리아 반도의 균형`을 테마로 한 80여 벌을 의상을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실크, 면 등을 활용한 친환경 패션을 추구하는 터키의 대표적 디자이너인 네즈라 규벤치의 작품은 천연 소재와 자연 색상으로 그리스 로마 여신의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네즈라 규벤치는 골드만삭스가 선정한 1만 명의 여성 리더 중 한 명으로 터키 여성으로는 최초로 포함된 인물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 이영희 디자이너이어 이영희 디자이너는 신라, 고구려, 백제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전통한복과 궁중의상,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모던한복, 그녀 작품의 대명사가 된 `바람의 옷`등 100여 벌을 선보였다. 금관을 쓴 왕과 왕비, 선덕여왕과 명성왕후를 재현한 모델들이 등장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계절별 소재와 아름다운 색감으로 한국의 사계를 담아낸 작품에 이어 현대적인 드레스 라인과 은은한 한국적 색감으로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바람의 옷`이 무대를 장식하자 관중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마지막 무대는 터키 꼬마 세 명이 한복을 입고 뛰어나와 사랑스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옷을 통해 양국의 전통과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아름다운 한복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자 이 패션쇼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09-13

터키는 지금 태권도한류 열풍… “하리카” 연발

양국 시범단 공연 도심 광장서 매일 열려… 수천명 환호에 종주국 자부심`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가 우리 나라 생활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악, 문화재, 한복, 한식, 미술, 뮤지컬, K-POP, 영화, 문학, 첨단 IT 등 전통문화에서부터 현대문화까지 한국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가 총망라되면서 유럽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중에서 태권도와 한복은 연일 찬사가 쏟아져 한국문화전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 11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실내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출입구와 터키의 명문인 이스탄불대학교가 만나는 베야즛 광장. 이곳에서 태권도 기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리허설 때부터 몰려든 1천여 명의 관람객들은 `한국-터키 태권도 시범단 합동공연`을 보며 감탄사와 `코레(코리아) 화이팅`을 연발했다. 한국 시범단이 호신술, 도미노 격파, 고공 발차기를 선보이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배경 음악으로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흐르고, 태권도 버전으로 싸이의 춤을 추자 관람객들은 휘파람으로 환호했다. 몇몇 관광객들은 골반 춤을 따라 췄다. `하리카(훌륭하다)``하리카`라고 외치면서.이어 터키 시범단 중 여성 선수들이 터키 전통의상과 태권도복을 접목시킨 매력적인 의상을 입고 나와 흥겨운 터키 리듬에 맞춰 밸리댄스와 리본 체조를 결합한 퓨전 태권도 쇼를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한국과 터키팀의 한판 겨루기와 격파가 무승부로 끝난 뒤 한국팀이 지상 5미터 높이에서 고공 발차기와 격파를 선보이자 관람객들은 `하리카(터키어로 훌륭하다 멋지다)`를 외치며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곧이어 허공에서 격파된 송판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깃발이 무대 위로 펼쳐지고 마지막으로 `아리랑`이 흘러나오자 수백 명의 관람객이 무대 위로 올라가 선수들과 포토타임을 가졌다.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은 대구 계명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소속 선수 15명이다.주장인 이득곤(23) 선수는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태권도를 보고 열광하니까 기쁘다. 우리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범단 황승현(21) 선수는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지 몰랐다. 태권도로 한국을 알리니까 뿌듯하고 자부심이 커진다”며 “관람객들이 사진 찍자고 몰려올 땐 내가 한류스타가 된 기분이다”고 의기양양하게 미소 지었다. 시리아와 국경지역인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온 여대생 큐브라(19)씨는“엑스포를 보러 일부러 이스탄불에 왔다. 오늘 도착해서 처음 본 행사가 태권도인데, 정말 멋졌다”며 “친척집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사촌들과 엑스포에 하나하나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7년 전 터키에 와 현지인과 결혼한 이주연(36)씨는“아이들에게 태권도를 보여 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정말 가슴 벅차다”고 전했다.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한국공연, 터키공연, 한-터 합동공연 등 모두 세 종류로 베야즛 광장과 아야 소피아 앞 특설무대에서 번갈아 가며 매일 각 1회씩 3회 열린다.▲ 유럽 챔피언 출신인 네시베 터키시범단 감독“태권도, 터키문화와 가장 잘 어울려”네시베 터키시범단 감독태권도 유럽 챔피언 출신인 터키팀 네시베(42·여) 감독은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선수들은 터키 국가대표들과 전국에서 선발한 챔피언 등 26명으로 구성됐다”며 “이 공연을 위해 한 달 동안 합숙훈련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태권도는 터키문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포츠이다”며 “태권도를 배우고자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네시베 감독은 “종주국인 한국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고, 터키도 태권도 강국인데 우리의 실력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개막식에 참여했는데, 성대한 개막식 규모에 놀랐고, 터키와 한국이 펼치는 환상적인 무대에 감동을 받았다”며 “태권도 행사 준비하느라 아직 엑스포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행사장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계명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최성곤 지도교수“태권도가 양국 우의 다지는 매개돼”최성곤 한국시범단 지도교수한국을 대표해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참가한 계명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최성곤 지도교수는“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태권도 시범을 보였는데, 이번 엑스포 참여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 엑스포의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처럼 양국 시범단이 태권도라는 길을 걷고, 태권도를 통해서 만나고, 앞으로 한-터의 영원한 우의를 다지는데 태권도가 매개가 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터키팀의 네시베 감독과는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만나 잘 안다는 최 교수는 “터키 선수 중에는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팀을 따라다니며 같이 훈련하고, 계명대에 와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앞으로 교류 계획도 내비쳤다. 최 교수는 태권도 공인 8단으로 태권도 교과교육학을 전공하고 일본 히로시마대 교육학 박사, 국기원 고단자 논술심사위원, 국제심판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그는 “이번 엑스포에 참여하면서 터키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각별하다는 걸 느꼈으며 며칠 전에는 참전용사 한 분이 일부러 태권도를 보러 오셨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가셨다”며 “이번 엑스포는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장소를 최적기에 선택한 것 같다”고 피력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09-13

`글로벌 일류시민 양성하는 행복한 학교` 개혁 기치

오늘날 세계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창의적인 인재가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가 최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는 자본과 단순한 노동보다 인간의 창의성 등을 활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생산·소비하는 선도형 시스템인 만큼 그 핵심은 `사람`이라 할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시책을 앞장서 발표해 왔던 포스코교육재단이 이번에도 창조경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행복한 학교의 목표는 글로벌 일류시민 양성포스코교육재단이 10일 밝힌 새 비전 목표는 `글로벌` `일류시민` `행복한학교`라는 3대 키워드다. 이걸 합성하면 `글로벌 일류시민을 양성하는 행복한학교`가 된다. 교육도 변화해야 생존한다는 판단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재단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글로벌 일류시민이다. 지역과 국가에 머무르지 않는 폭넓은 시야와 세계를 위해 헌신할뿐만 아니라 사회현안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솔선하는 리더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학생 뿐만아니라 교사, 교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대상이고, 행복한학교는 일류시민을 양성하는 공간이자 출발지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각자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찾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하는 공간이어야 하고, 교사들에게는 학생 개개인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교직원들에게는 재단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교사 못지 않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 행복한 학교의 핵심 내용이다.이의 실현을 위해 초등학교는 학생의 수준에 관계없는 획일적 수업에서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해당 수업 비중을 현재 0%에서 5년 이내 30%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중학교는 학교·학원에서 지시하는 방식대로의 학습에서 탈피해 자기주도적 학습으로의 변화를 도모해 5년 이내에 70%에 이르는 수업을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고등학교는 과목 선택권이 제한적이고 강의중심적인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선호하는 수업을 선택하는 학생 선택교과 비율을 5년 이내에 30%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 특히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교사들의 업무수행시간(주 43시간 기준) 중 행정업무 시간을 기존 7시간에서 3시간으로 축소하고, 학생 지도·상담시간과 수업준비시간을 각각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량 늘려 수업의 내실을 다지고,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인지해 문제 학생을 사전에 발견·치유한다. □ 직원자녀 비율 2018년에는 58%에 머물 듯우리나라는 지난 1960년대 이후 수많은 교육정책의 변화과정을 겪어왔다. 1970년대 초까지 이어지던 고교 입시고사 체제는 지역 명문고가 높은 위상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줬고, 1973년에 발표된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은 학교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됐으나 결국 중학교 교육도 대학입시와 무관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획기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이후 1983년 과학고와 외국어고를 대변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설립됐고, 1989년에는 지방명문고 육성계획의 일환으로 해당 학교에 학생선발 특권을 부여했다. 이후 1997년 대안학교 학력인정, 1998년 국제고 설립, 2001년 자립형사립고 도입, 2008년 마이스터고 도입 등 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줄을 이었다. 이처럼 수도 없는 변화를 거쳐 온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은 오늘날에 이르러 시험 일변도의 입시제도에서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방면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발굴하는 교육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포스코교육재단은 그동안 설립 후 늘 차별화된 교육을 선도해 왔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를 보유한 통합 교육재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차별화를 통해 입지를 구축하며 교육시책의 변화를 주도했던 것이다. 특히 포스코교육재단은 나름 특유의 교육 방식으로 지방에 있으면서도 우수한 학생 배출로 서울서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금 포스코교육재단은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교육 환경이 너무나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 수 감소다. 아동 감소는 포스코교육재단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이는 공립학교와의 차별화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사학재단에 공립학생들이 대거 포진하면 재단이 추구하는 교육시책대로 추진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따라서 재단내에서 어떤식으로든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학생 숫자가 줄어들고, 포스코 자녀 비중이 적어지면 포스코가 매년 재단에 출연하는 지원금이 줄어 들테고, 이는 높은 교육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어 공립학교와의 차별화가 힘들어지는 만큼 이를 대신할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학생 수 감소는 재단 지원금 축소로 나타나 지난 10년간 정교사 신규채용을 하지 못했다. 명문사학재단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또 이는 교사 연령 고령화로 이어져 공립학교 대비 교장·교감 승진이 5년 이상 늦어지는`인사적체`현상으로 이어져 내부에서 불만이 적지 않다. 이번에 행복한학교 비전을 발표하면서 교사에 대한 사기진작책 등 많은 배려를 한 이면에는 그런 아픈 구석이 있다.포스코교육재단은 1999년 한때 1만3천468명에 이르기도 했으나 9월 현재는 8천469명에 머무르고 있고, 2004년 93%에 이르던 포스코 자녀 비율은 올 들어 67%에 그치고 있다. 재단은 이같은 추세로 이어진다면 오는 2018년에는 학생 숫자가 7천여명, 자녀 비율은 5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진일보된 교육 프로그램 차별화 및 교사의 역량 강화를 통해 명문사학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포스코교육재단이 이번에 내놓은 새비전이다. □ 새로운 비전 달성 위한 마스터플랜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달부터 재단 및 학교 임·직원, 포스코경영연구소(포스리) 임원 등 48명으로 구성된 T/F팀(PMO(project management office)을 꾸려 국내 교육현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와 논의를 거듭했다. 그러면서 T/F팀은 비전 실행을 위해 △시기별, 사안별 우선과제 선정 및 업무지원 △K-12 통합 관점의 기획 및 예산편성 △교직원 변화 관리 실행체계 및 운영계획 마련 △KPI관리를 통한 계획 성공적 실행여부 관리 △교원 역량개발을 위한 연수프로그램 운영 △외부기관과의 파트너십 체결 등을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구했다. 또 지난달 5일 광양제철고등학교를 시작으로 같은달 19일 포항제철유치원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별 임·직원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재단은 이번 발표안을 앞서 살펴 본 교사 등 구성원들의 79%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재단은 앞으로 자체적인 비전 추진의 한계를 보완키 위해 재단, 학교, 경영컨설팅업체, 교육전문컨설팅업체가 각자의 분야에 맞춰 업무를 분담할 계획이다. 먼저 재단은 교육보조인력 및 교사 등 신규인재를 채용하고, 교원 대상으로 새로운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문화·예술 관련 분야 협력 및 학생 사회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외부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교육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전략 과제별 상세 프로그램은 각급 학교가 개발하고, 자녀교육법과 재단의 교육 방향성 공유를 위해 학부모교육은`학교별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업무`에 따라 수행한다. 경영컨설팅업체의 역할도 강화된다. 학교 평가 체계를 개선하고, 역량기반 리더십 선발을 위한 제도를 기획 하는 등 `조직 변화 관리 관련업무`에 치중한다는 것. 이와 함께 검증된 교재를 적용하고 다양한 교육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 전문 교재 및 노하우 요구 업무`에 도움을 줄 교육전문컨설팅업체가 나서 전체 교육 일정을 체크하며 지원업무를 맡는다.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경북지역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사학 반열에 오른 포스코교육재단이 새비전 교육을 발표하고 나섬에 따라 이 영향이 다른 학교에도 적잖이 미칠 전망이다. 실제 포스코교육재단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 등 정권이 교체될때마다 새 정부가 제시한 교육정책에 맞춘 제도를 발표했고, 그 내용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타 학교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연구하기도 했다. 따라서 다른 학교에서도 어떤 식으로든지 시대에 적응하는 다양한 교육 방식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최고수준의 명문사학포스코교육재단은 1971년 1월 재단법인 제철장학회라는 명칭으로 설립돼 같은해 9월 포항시 남구 효자주택단지 내에 효자제철유치원을 개원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재단은 1976년 11월 학교법인 제철학원을 설립하면서 명문사학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 1970~80년대에 포항제철소가 있는 포항지역에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포항제철중학교, 포항제철고등학교, 포항제철동·서초등학교를 잇따라 개교했다. 또 1987년 5월 광양제철소가 준공되면서 전남 광양지역에도 광양제철유치원, 광양제철초등학교, 광양제철중학교, 광양제철고등학교 등을 세웠다. 특히 포항공과대학(현 포스텍)을 짧은 기간내에 세계적 대학반열에 올려 놔 주목받았다. 1995년 12월 제철학원으로부터 포스텍과 분리된 재단은 이듬해 3월 포철교육재단으로 명칭을 바꿨으며 2002년 9월 포스코교육재단으로 또 한 차례 명칭을 변경한 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재단은 2013년 현재 포항과 광양지역에 유치원 2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3곳 등 총 12개교를 운영 중에 있으며 포철고와 광철고는 지난 2010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포철공고는 지난해부터 마이스터고로 지정·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2015년 3월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자율형사립고인 송도고등학교(가칭)를, 2016년 8월 포항 지곡주택단지에 포항외국인학교를 개교해 명문사학으로의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3-09-11

터키를 사로잡은 한류열풍… 성공대회 기분좋은 예감

불교, 유교, 신라 등 한국 문화가 어우러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 9일만에 누적 관람객수 200만명 돌파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성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류 문명의 살아있는 박물관 이스탄불 엑스포 행사장에는 한국문화에 흠뻑 빠져든 터키인들이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거센 한류 열풍에 대회관계자들마저 놀랄 정도다.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9일 오후 11시(한국시각 10일 오전 5시) 집계 결과, 총 203만5천명이 엑스포를 다녀갔다. 앞서 100만 돌파는 개막 이후 5일 만인 지난 4일 거둬 열기를 예고했다.홍보관 밀집된 술탄 아흐멧 광장 관람객 으뜸… 현지인 반응도 뜨거워 한복 입어보기·투호놀이 등 체험코너엔 하루종일 대기자로 `인산인해`이스탄불 시장 “하루 수십만 방문객 놀라워”… 현지 언론도 성공 점쳐행사 장소별 관람객을 보면, 한국 전통문화 체험장, 실크로드 바자르, 경북도 23개 시·군 홍보관, 한국콘텐츠 홍보관, K-Food 홍보관이 밀집된 술탄 아흐멧 광장이 80만 명 이상 단연 최고로 집계됐다.그 다음은 경북과 경주의 역사, 문화유산, 관광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경북도·경주시 홍보관으로 35만3천명이 찾았다.술탄 아흐멧 광장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홍보관은 비잔틴 건축 최고의 걸작으로 이스탄불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아야 소피아 박물관`과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인 `블루모스크`에 둘러 쌓여 있는 곳이어서 이스탄불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리는 유동인구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문화콘텐츠들로 구성해 세계인들에게 호응도 폭발적이지만 엑스포 조직위의 장소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경북도와 경주에 대한 특집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터키에 여러 차례 소개한 터키 국영방송 TRT 젬 귤테킨 PD는 “터키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렇게 자세하고 풍성하게 소개하는 건 처음 본다. 경북도가 터키를 선점한 것”이라며 “한국문화가 매우 성공적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터키와 세계인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행사를 관장하고 있는 조직위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뿐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터키 전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고, 이란 불가리아 그리스 등 인근 중동과 유럽에서도 엑스포를 보러 오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현지의 터키 관계자들도 불과 9일만에 관람객 200만명 돌파에 놀라고 있다.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열리는 주 무대가 비잔틴제국 최고의 걸작으로 이스탄불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명소가 둘러싸여 있긴 하지만 이번 엑스포의 내용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관람객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9일 오후 하이룰라 젱기즈 아야 소피아 박물관장은 “비잔틴 시대에 그리스도교 대성당으로 지어져, 오스만 제국에서는 이슬람교 사원으로 사용되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는 `아야 소피아`와 이슬람 사원인 `블루모스크` 앞에서 한국문화 페스티벌을 23일간 하겠다고 처음 제안했을 때는 `소리`가 문제가 될 거 같아 걱정했었으나 막상 개관해 보니 한국측이 잘 대처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며 놀랐다. 또 그는 “양국 국무총리가 참석한 개막식 때부터 하루 다섯 번의 에잔(무슬림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 시간을 피해가며 공연과 행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의 지혜와 짜임새 있는 조직과 행정시스템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젱기즈 관장은 “아야 소피아 앞에서 한국의 공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좋고, 그것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을 보니 뿌듯하다”며 기독교와 이슬람, 비잔틴과 오스만,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곳에서 불교, 유교, 신라 등 한국문화가 조화롭고 신비하게 잘 어우러지는 거 같아 터키문화가 더 빛나고 있다고 덧붙였다.현지시각으로 9일 이스탄불에서는 모두 15번 열린 한국 공연도 관람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특히 아야 소피아 앞에서는 상주시, 문경시, 구미시 공연단이 준비해 온 지역 특유의 전통공연이 개최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는 한국 전통혼례 재현, 국악공연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고, 이스탄불의 명동인 탁심광장(이스티클랄 거리)에서는 태권도와 비보이 공연이 펼쳐져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한국공연 외에도 파티 구청 공연장과 베야즛 광장에서는 라트비아, 키르기스스탄, 타타르스탄이 펼치는 `세계민속공연축제`와 터키 대표팀의 태권도와 비보이 공연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또한 전통문화 체험행사 중에 가장 인기 있는 한복 입어보기, 신라 금관 만들기, 투호 놀이, 장승 깎기 코너에는 체험하려는 대기자들로 오전부터 해가질 때까지 긴 줄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19개국의 민속 특산품을 전시 판매하는 실크로드 바자르에도 하루 종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이밖에 한·터 예술합동교류전, 한국대표작가 사진전, 포스코 홍보관, 한국관광사진전 등 전시행사에도 모두 27만명이 관람하는 등 관람객이 점점 늘고 있다.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엑스포의 전반기는 개막식과 실크로드 탐험대, 해양 순항훈련, 참전용사 감사행사 등으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후 한국의 소리 길, K-POP 페스티벌 등으로 `한국문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 사무총장은 “11일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참여하는 `한·터 전통패션쇼`와 12일 개막하는 `터키-한국 영화주간`(20일까지), 14일의 `한·터 태권도 교류행사`에도 터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관객몰이가 예상외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4시(한국시각 9일 오후 10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주제 전시관인 `한국문화관`을 전격 방문한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엑스포 성공을 위해 이스탄불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는 등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엑스포 개막식 참석 직후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아르헨티나로 출국하느라 엑스포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주낙영 부지사에게 엑스포 관람객은 하루에 몇 명 정도인지 묻고 `20만 명 정도`라는 답이 돌아오자 “놀랍다. 엑스포가 아주 대단히 인기있는 거 같다”면서 특히 “이스탄불 시민들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이해했으면 좋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주 부지사는 올림픽 개최지 유치전에서 진력을 쏟았을텐데 귀국 후 바로 다음날 `한국문화관`을 찾은데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톱바쉬 시장은 이날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안내로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면서 성덕대왕신종을 그대로 재현해 신종의 몸체를 스크린으로 삼는 신라문화유산 영상쇼, 신라유물 전시, 한옥 사랑채,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춤추는 로봇 퍼포먼스를 차례로 체험하며 즐겼다. 특히 피를 나눈 한-터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관에서는 한국전쟁, 터키의 파병, 2002년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20여 분짜리 영상을 끝까지 다 보고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 대로 전 행사장을 방문해 진행사항을 챙기겠다고”면서 “내년 초에는 경상북도를 직접 방문해 `포스트 이스탄불-경주엑스포`와 한-터 교류 협력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09-11

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 강윤근 상경

지난 8월28일 태풍 `콩레이`가 대한민국까지 상륙하려고 했다. 이 태풍 영향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여객선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다. 식사시간 막사에서 식당으로 내려가는데 순간적으로 강풍이 불어 앞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독도에서는 갑작스런 돌풍이 불면 몸도 가누기 어려울 정도다. 헬기장이나 구 접안지 쪽은 굉장히 위험해 비명횡사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독도 의용수비대 시절에는 추락사 하신 분도 있다고 하던데 지금 생각해보면 돌풍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등대 앞에 위령비를 지날 때마다 숙연해지는 이유다.지난 1일(일요일) 독도경비대와 울릉경비대 전체가 긴장했다. 김귀찬 경북지방경찰청장이 부임후 첫 독도를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긴장했다. 평소라면 아침밥 먹고 근무까지 쉬었겠지만, 오늘은 일어나서 내무반 정리부터 머리 손질까지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저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릴 때 긴장을 많이 해서 배까지 아팠다. 헬기에서 내리는 청장을 향해 힘차게 `충성` 구령을 외쳤다. 대원 한 명씩 일일히 악수하면서 따뜻하게 독려해 줬다. 식사도 대원들과 함께 격없이 편안하게 했다. 오기 전에는 계속되는 긴장감에 어깨마저 경직됐지만 직접 뵙고 나니 자상한 아버님같은 인상이었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 기회였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대원들에게 나도는 `독도는 타임머신`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이 말을 깨닫는게 벌써 소대가 교체된 이후 3주일이 지났다. 몸은 비록 힘들지만 바쁜게 좋다. 그만큼 근무에 집중하고 독도라는 외로운 섬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가끔은 접안지에 내려가 관광객을 안내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오랜만에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아지곤 한다. 동해 바다 최동단 끝에서 나라를 지키고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근무에 만전을 기한다.충성!

2013-09-09

하늘이 선물한 `三山二水`, 맞춤형 관광자원으로 승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 김천은 장대하고 수려한 산과 숲이 외곽을 둘러싸고 있고 맑은 물이 시가지를 관통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다. 삼산은 황악산과 고성산, 금오산을, 이수는 감천과 직지천을 일컫는데 황악산과 삼도봉은 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다. 삼도봉은 충청북도 영동, 전라북도 무주, 경상북도 김천 등 3도 시군의 경계지점에 있다.백두대간 벨트사업 발전계획 수립무주·영동군과 공동발전 MOU체결무흘구곡 경관가도 등 관광인프라 확충전국최초 전문 산악자전거 파크 조성자연휴양림·생태숲 조성에도 박차박보생 김천시장은 산과 하천이 조화를 이룬 삼산이수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내륙 초광역경제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관광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웅대한 포부를 품고 맞춤형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관광산업이 개발방식에 따라 고용과 소득, 지방세수가 증대하는 경제적 효과, 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이미지를 제고하는 경제 외적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보생 시장박 시장은 지난 2010년 7월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이라는 시정목표를 표방하고 김천을 `질 높은 친환경 생태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이후 내륙 초광역경제권 사업으로 `백두대간 벨트사업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009년 5월 김천시와 무주군, 영동군 등 삼도봉 권역 3개 시군이 공동발전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영동군과 연계한 궤방령 장원급제길 조성사업 등 7개 사업을 농림축산식품부 지역발전위원회 등 중앙부처에 제출했고 지난 4월 국토교통부 주관의 `백두대간권 종합발전계획`에 반영하는 성과를 냈다. 질 높은 친환경 생태관광도시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 `체감형 생태체험 공간 확충`, `휴식이 있는 산림휴양시설 확충`, `재해위험지구 정비 및 예방시설 확충`으로 짰다.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은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조성`과 `무흘구곡 경관가도사업` 등이다.황악산 하야로비공원은 직지사권역의 관광·문화·휴양기능을 강화하고 전통문화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해 지역민이 자연을 한껏 즐기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1천92억원의 예산으로 대항면 운수리 14만3천695㎡ 부지에 2016년 12월 완공한다.천혜의 생태자원과 농촌체험마을을 연계해 맞춤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호국불교 등 김천역사와 문화를 담은 황악산 하야로비공원의 랜드마크인 평화의 탑을 건립한다. 가람문화와 사찰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촌, 초·중·고 학생들이 전통예절과 전통생활을 체험할 전통한옥촌, 건강문화원, 치유의 숲, 문화마당, 심신 수련관, 물놀이 시설, 선인장 온실, 광장, 쉼터, 삼림욕 공간을 만든다.무흘구곡 경관가도사업은 115억원의 예산으로 경관을 정비하고 전시관과 소공원, 문화탐방로, 공공편의시설을 2015년 12월까지 정비하는 사업이다.또 355억원의 예산으로 부항댐 생태공원도 내년까지 조성하는데 습지공원과 특산품 판매 광장 등을 만든다.김천시 대항면에는 전국 최초로 전문MTB(산악자전거) 파크도 만들었다. 레저스포츠 문화 확산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23억원의 예산으로 크로스컨트리, 포크로스, 다운힐 코스, 휴양관, 캠핑장 등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체감형 생태체험 공간 확충`은 생태공원과 생태하천 조성, 감천친수환경 정비 등이다.친환경 생태공원은 지난 2009년 100억원의 예산으로 대항면 13만4천117㎡ 부지에 선인장 온실과 광장, 쉼터, 삼림욕 공간 등을 내년 12월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생태하천은 181억원의 예산으로 직지사천 신음동 속구미~봉산면 덕천리 9.74㎞ 구간에 축제공과 호안공, 13개의 낙차공과 6개 징검다리, 9.0㎞의 자전거도로, 4.5㎞의 산책로, 친수이용지구와 보존생태지구를 오는 2015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하천생태환경을 보전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환경을 만들고 시민들의 인명과 재산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감천친수환경정비는 3천780억원의 예산으로 아포읍 지리~조마면 강곡리 28.9㎞ 구간의 감천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감천 수해예방사업 4개 치수사업에 980억원, 친수레저공간 등 6개 친수공간조성에 1천400억원, 빗내농악테마파크 조성 등 5개 감천 주변 개발사업에 1천400억원을 투입한다.이 사업으로 홍수피해를 예방함은 물론 하천경관과 수질을 고려한 하천유지 수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연과 조화된 종합적인 문화공간을 창출하면서 주민 삶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휴식이 있는 산림휴양시설 확충은 `수도산 자연휴양림`과 `생태숲 조성` 등이다.수도산자연휴양림은 160억원의 예산으로 대덕면 추량리 수도산 계곡 59㏊의 부지에 연수실 등을 갖춘 숲속 수련관, 야외 물놀이장, 방갈로, 등산로, 다목적 구장, 생태 관찰로, 탐방로, 야영센터를 내년 연말까지 만드는 사업이다. 또 23억원의 예산으로 5만2천500㎡ 부지에 수도계곡 테마공원(캠핑장)을 내년 연말까지 조성하는데 휴식 쉼터와 공공편의시설 등을 만든다.재해위험지구 정비 및 예방시설 확충은 `황금배수펌프장 설치` 등으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황금정수장에 비상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정수지와 여과지를 확장했고 동부배수구역에도 상수도 시설을 확충했다. 또 151억원의 예산으로 노후 상수도관로를 정비하고 마을상수도를 신설하고 개량했다.박 시장은 올해 첫날 새벽 삼산의 하나인 고성산에 올라 눈덮인 산하를 내려다보면서 미래 김천의 모습을 그려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구석구석에 일자리가 있고 시민들의 활기가 넘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꾸준히 늘려왔다. 중요행사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용차 대신 도보로 출근한다. 골목을 돌면서 상인과 직장인, 학생, 주부 등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애환을 함께 나눈다. `행정은 지도나 규제가 아니라 서비스이고 시민을 섬기는 것`이라는 지론 때문이다. 시정의 중심을 시민에 두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박 시장은 “지난 3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더 중요하다. 대부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소규모 사업 위주로 돼 있는 타 자치단체 공약과는 달리 김천시의 공약은 지역의 미래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짜여 있어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지만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분기별로 점검했던 공약 추진상황을 매월 세심한 부분까지 살피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민들과 약속한 사항들을 앞당겨 달성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9-09

제천 금수산 얼음골 트레킹

이번 등산은 대구 문인들로 구성된 대문산악회의 정기행사다. 여름의 끝자락에 여행처럼 훌쩍 떠나고 싶은 곳이니 제천의 금수산 트레킹이다. 매달 한번 씩 행사를 갖는 대문산악회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아침 일찍 출발한 버스는 오전 11시경에 충주호를 돌아 제천의 능강교 주차장에 닿았다.충주호 일원에서 펼쳐지는 호수 풍경이 시야에 가득하다. 제천사람들은 이 호수를 청풍호라 부르기도 한다. 아마도 자기 지역을 자랑하고 이름을 부르고 싶은 애향심 때문이리라.능강교-금수암 돌탑군-취적대-얼음골 등 왕복 11km 코스바위·숲길 어울린 계곡의 깊고 아늑한 멋, 여유 갖게해무덥다 못해 사나운 기세의 여름 더위가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는 듯 꼬리를 내리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무더위 기운이 남아 있다. 이번에 다녀온 제천 금수산 트레킹 코스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코스로는 제격인데, 다녀오고 난 뒤에 필자는 힘들었다.여름 내내 한 주도 빠짐없이 주말마다 등산을 하느라 더위를 먹었는지 필자가 이틀간 앓아눕기까지 했다.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바쁘다보니 순전히 과로 탓이다.혼자 끙끙 앓으면서도 그 원인이 된 산행을 떠올리다보니 심란해진 마음을 타고 전해져오는 밝은 느낌이 있다. 몸은 힘들어 꿈쩍도 않건마는 생각은 천지를 떠돈다.제천시는 충주호를 끼고서 관광지나 산행코스 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조성을 시작하여 작년에 개장한 총 길이 58km의 트레킹코스 7개소를 완성하였는데, 이름하여 `청풍호 자드락길`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힐링코스다.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다. 청풍호를 둘러싼 마을을 중심으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붙인 이름인데, 걷기 편한 코스임을 예감케 한다.그 가운데 1코스인 작은 동산길(청풍 만남의 광장-능강교)와 3코스 얼음골 생태길(능강교-얼음골)가 유명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3코스로 등산객들이나 관광객이 모여드는데 대문산악회에서는 여름철 필수코스인 얼음골 생태길을 택했던 것이다.출발점인 능강교에서 금수암 돌탑군을 지나 만당암과 취적대를 거치고 종점인 얼음골에서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편도로 5.4km로 나와 있지만 실제 왕복 거리로 치면 11km는 족히 되고, 오고가는 데만 4시간 남짓 걸린다.오전 11시경 일행들은 잠시 등산 안내를 받고 트레킹에 나선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때로는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야트막한 숲길이 이어진다.울창한 숲길의 평탄한 길이니 편하다. 그 길을 따라 1.6km지점에 이르니 돌탑이 무더기로 무리를 이루고 있다. 부근의 금수암 관봉스님이 고행을 하면서 하나 둘씩 돌을 얹어서 만든 탑인데, 등산객들의 안전과 통일을 기원하는 뜻에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일반 숲길이어서 무료하던 길이 스님의 정성으로 수십 기의 돌탑군이 조성되면서 이 길은 전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이름난 명소가 되어버렸다. 일행들은 돌맹이 하나하나의 정성이 담겨 만들어진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감탄하면서 구경을 했다.돌탑군에서 만당암까지는 2.2km이다. 오리가 약간 넘는 길로 여전히 숲길이다. 완만하게 이루어진 숲길을 걸으니 여름 무더위라 해도 편안히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일행과 함께 숲길을 걸으면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마음껏 누리며 걷는 행보에 몸과 마음이 가볍다.숲속을 간간히 비추는 햇살을 받으며 10분 정도 걸으니 계곡 안에서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다. 대충 보아도 백 명 정도는 모여 앉아 이야기하거나 작은 집회라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여기가 바로 능강구곡의 하나인 만당암이다.만당암이 자리한 이곳은 여름이면 계곡 길에 자리를 펴고 시원한 계곡수로 탁족을 하며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하는데, 금수산 산행도 물론 좋지만 이 계곡에서의 자연과 더불어 시원한 시간을 보내는 더 매력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라 한다.능강구곡은 이 계곡의 아홉 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을 말하는데, 청풍호에 수몰되는 등으로 현재는 연자탑, 만당암, 취적대 3곳만이 남아 있으니 아쉬움이 더한다.만당암의 유래는 중국에서 나왔는데, 당나라 말기 한시에서 연유된다. 초, 성, 중, 만에 인용한 글귀의 만당이 새겨진 곳이다. 여기처럼 냇물에 드리운 반석 위에서 수십 명이 둘러 앉아 풍류를 즐기며 시상을 섭렵하였다고 하여 만당암이라 붙여졌다고 한다.넓은 바위에 앉아서 앞을 흐르는 강물과 아름다운 숲, 게다가 흘러가는 바람소리조차 맑으니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옛 사람의 풍류가 저절로 그려진다. 그 생각을 해보면서 필자는 만당암에 정좌하여 눈을 감고 잠시간 명상에 잠겼다. `능강구곡의 만당암널찍한 바윗돌에 앉아서눈 감고 자연을 음미해본다.나뭇잎을 흔드는 바람과 산새소리바위 사이 흐르는 물소리 …하마나 옛 선비들의 풍류멋진 가락이라도 울려올까 싶어마음의 눈을 떠 보았지만보이는 건 아무 것도 없다.방금 본 풍경도 잠시 머무를 뿐.`필자는 형상을 헤아려보려 했지만 도저히 형상할 수 없어서 `아마도 그것은 전설이다` 하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자연의 풍광 속에서 맑은 기운을 받은 다음 일행은 취적대로 향한다. 편안한 숲길이 800m 정도 이어져 있고, 등산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이윽고 우리 일행들은 취적대에 도착하였다. 취적대의 취적폭포와 검푸른 취적담이 옛 풍경과는 많이 바뀌었을 테지만 그래도 절경을 자랑한다. 잠시 쉬면서 취적대와 취적담을 둘러보고서는 일행들은 마지막 코스인 얼음골로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여기서부터는 길의 폭도 좁아지고 경사도도 가파른 편이다. 자그마한 구름다리를 건너서 500m쯤 가니 너덜지대를 만난다. 험한 돌길이 이어져 조심스럽게 걸어야한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걷다보니 계곡갈림길이다. 직진을 하면 신성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굽어들면 얼음골과 금수산으로 가는 코스다.갈림길에서 빠져나와 150m쯤에 한여름의 신비, 금수산 얼음골이 있다. 얼음골을 한양지라고도 부른다. 한양지는 금수산 중턱 아래에 있다. 이곳에는 삼복염천에만 얼음이 나는 빙혈이 있고, 초복에 얼음이 가장 많다고 하니 자연현상이 신비하다.얼음골은 충복도가 지정한 자연환경 명소다. 한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자연현상에 신기해하면서 빙혈바람 체험을 했다. 이곳에서 얼음을 캐어 먹으면 만병통치가 된다고 소문나 있어 얼음골을 찾는 관광객이나 등산가들은 무더운 여름에 금수산 얼음골을 찾는다고 한다. 필자도 얼음 캐기를 체험해보려 했지만 얼음이 없어 다소 실망을 했다. 그렇지만 여기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여기서 금수산 정상이 가깝지만 일행들은 시기적으로 한 여름철이고,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하여 금수산 등정은 하지 않기로 계획했던 것이다.참고로 금수산(1천16m)은 이름 그대로 사계절 비단결에 수놓은 듯 아름다운 산이다. 옛 이름은 백운산이었는데, 조선조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백운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금수산으로 이름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금수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금수산에서 발원하여 청풍호수로 흘러드는 능강계곡의 물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 계곡수는 일부는 사라졌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능강구곡을 돌아드는 얼음골 생태길 현장을 답사한 일행들은 그곳의 자연이 가져다주는 신비감에 싸인 풍광들을 두루 경험했다. 얼음골을 보고 다시 출발한 원점으로 가던 중에 오붓하게 점심 식사시간도 일행들은 가졌다.여름철에는 꼭 가봐야 한다는 제천의 `얼음골 생태길`을 여름 막바지에 다녀온 것은 다행이다. 그 여행길에서 경험한 만당암이나 얼음골 등 계곡의 깊고 아늑한 멋과 맛은 여유를 갖게 하고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그 매혹에 우리는 삶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무언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때로 멀리 떠나야 한다. 보물이 존재함을, 그리고 우리 생이 기적임을 믿는 것이야말로 생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에서)`사람이 살아가면서 각자의 생을 풍요롭게 하며, 흥미를 가져다줄 무언가를 찾기 위해 때로는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주말마다 산행을 즐기는 필자의 심중에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말한 `삶은 원래 여행`이라는 대목은 매혹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9-06

청하 현감 부임한 겸재, 진경산수화 중요 작품들 남겨

입추가 지난 지 벌써 한 달이다. 아직 한낮의 열기는 버겁지만 아침, 저녁바람엔 시원함이 묻어난다. 알게 모르게 지역문화 지킴이가 되어버린 두바퀴路 탐방대원들이 하나 둘씩 청하중학교 관송전 아래로 집결한다. 두바퀴路 안성용 단장이 일정을 알린다. “오늘은 청하면사무소에서 겸재의 `청하성읍도(淸河城邑圖)`에 등장한 회화나무를 살펴본 후 청하중학교 소나무 숲과 기청산 식물원을 둘러 볼 것입니다.” 겸재 `청하성읍도`로 당시 건물·수목 배치 짐작청하中 관송전·기청산 식물원서 심신 힐링 만끽400여년 세월 지킨 회화나무청하는 겸재 정선이 1733(58세)년 청하현감으로 부임되어 1734년까지 2년 남짓 머물렀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중요 작품들을 남겼다.겸재의 `청하성읍도`는 현재의 청하초등학교, 청하면사무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청하읍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것이다. 이 그림에서 당시 읍성 내의 건물 배치 상황과 수목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지금 여러분이 바라보는 이 회화나무가 바로 겸재의 `청하성읍도`에 나오는 나무로 추정됩니다. 문화와시민 박계현 이사장의 말이다. 옛 부터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으로 손꼽아 온 나무이다.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인물이 난다고 한다.중앙상가에서 중앙콘텍트렌즈를 운영하는 이희우 사장이 장난기어린 목소리로 “회화나무 밑을 지나가면 부부 금실도 좋아져 백년회로 한답니다. 자, 모두들 나무 밑을 한 바퀴씩 돌까요?” 그 한마디에 좌중들 까르르 엔돌핀이 돈다.회화나무는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으로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대궐같은 곳에 심었다.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청하성읍도`를 그린 그 시절의 인걸(人傑)은 간데없는데, 회화나무만 400여년 그 자리에 서 있다.청하중 교정의 관송전(官松田)탐방단은 `내연산과 진경산수화` 편으로 겸재의 상세한 이야기는 미루고 다시 청하중학교를 향했다.크지 않은 청하중학교의 교정은 온통 싱그러운 숲 향기로 가득하다. 먹구슬나무, 모감주나무, 벽오동나무도 있고 섬초롱, 금낭화, 참나리, 구절초, 쑥부쟁이, 해국 등 야생화도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역시 솔밭이다.관송전은 `관덕관송전(觀德官松田)`의 준말로 솔밭을 의미한다. 세종대왕(1427) 시기에 바람과 홍수에 대비하고 관에서 쓰이는 목재 조달을 위하여 청하현감 민인(閔寅)에 의해 조성되었다.이때 이영백 포항시서각협회장이 한마디 한다. “관송전의 또 다른 유래도 있습니다. 이 숲의 동북쪽에 활쏘기 훈련장이 있었는데 활을 쏠 때 덕을 품고 과녁을 보아야한다는 뜻으로 `관덕`이라 불렀으며, `관송전`은 국가 소유의 솔밭이란 뜻이랍니다.”갖가지 꽃과 나무로 풍성한 청하중학교 교정은 마치 식물원 같았다. 특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각상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술사전문 이나나 박사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전능자, 하나님, 시인을 의미합니다. 단어에 내포된 공통된 의미는 `창조`입니다.” 라고 하였다.교정의 첫 인상에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무지개`를 떠올린다.“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며늙어서도 그러하리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관송전 푸른 숲과 꽃향기를 맘껏 맡고 `생각하는 사람` 모각상을 보며 성장한 이곳 아이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화가나 시인, 음악가 또는 다른 각자의 분야에서 창조적인 사람으로 활동하리라 기대된다.자전거에 몸을 실은 두바퀴路 탐방대원들은 학교 운동장을 따라 둥글게 원을 그리며 숲 향기에 힐링한다.기청산 식물원의 노거수(巨樹)청하중학교와 기청산 식물원은 서로 이웃하고 있다.기청산 식물원 이삼우 원장을 만났다. “큰나무가 있으면 민족성이 달라집니다. 큰 나무 밑에 큰 나무가 자랍니다. 이 땅 곳곳에 노거수가 서 있어야 합니다. 거대한 민족, 거대한 숲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러주어야 합니다.”옛말에 `왕대밭에 왕대난다`고 했다. 겸재가 그린 청하읍성의 회화나무같은 노거수가 포항의 가로수로 울창한 숲을 이룬다면 그 아래 뛰노는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창대할 것이다.식물원은 야생화, 은행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등 2000여종의 갖가지 토종 식물이 있다. 복수초(福壽草)는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다. 지방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땅 위에 불쑥 꽃만 튀어나온다고 땅꽃, 얼음 사이에서 핀다고 얼음새꽃 또는 눈색이꽃, 새해가 시작될 때 피는 꽃이라서 원단화,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다는 의미로 설연로 불리고 있었다. 꽃말 역시 재밌다.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인데 서양에선 `슬픈 추억`이란 의미를 지닌다.`생물자원보전`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경주여고 이나영 학생은 “생태환경에 관심이 많은 저는 오늘 탐방이 참 유익했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단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자신의 생각을 단호히 말했다.두바퀴路 탐방단은 기청산 앞뜰, 푸른 숲이 베풀어준 그늘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맛있는 카레밥과 파전, 시원한 수박과 막걸리 한잔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집필책임:모성은 교수◆문화특강:이삼우 원장(기청산 식물원)◆사진(영상)촬영:안성용, 황종희, 이재원◆집필지도:이나나, 신일권◆동행취재단:박계현, 김영숙, 이선덕, 이영백, 이희우, 김미숙, 권기봉, 권태성, 박중환, 박창교, 정경식, 이길호, 김영미, 김명헌, 손광호, 박기룡, 이석호, 서미경, 김형철, 채철원◆어린이·청소년취재단:신중규, 최요한, 이나영, 신창민(IDG생물자원보전)◆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9-05

`작지만 강한 대학` 국립 금오공대, 한국의 MIT를 꿈꾼다

지난 5월 취임 김영식 6대 총장 국립대 위상 제고 새 비전 제시국립 금오공대가 지난 5월 제6대 김영식 총장 취임사진으로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국립대학의 위상을 드높여 나가고 있다.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작지만 강한 대학의 장점을 살려 국제적인 공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 있는 자랑스러운 금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창의·인성·체험을 융합한 교육체계를 갖추고 실용연구를 중점 지원·육성하는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학부교육 선진화및 산학협력대학 잇달아 선정금오공대는 올해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ACE)사업과 산학협력선도대학(LI NC)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다. 학생을 잘 가르치고 산학협력이 우수한 대학으로 공인받아 200억 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2009년 금오공대가 주도해 출범한 `kit(금오공대 약자)+ 산학연 포럼`은 대학·산업체·지자체·관계기관을 아우르는 지역의 핵심 네트워크다. 포럼을 통해 지난해는 금오공대·한국산업단지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구미 전자정보기술원·구미 중소기업협의회 등 5개 기관이 협약을 체결해 졸업 후 학생들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인재양성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입학 후 취업·창업·학업의 3-up의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창의, 인성, 체험인 3-on(Brains-on, Minds-on, Hands-on)의 융합형 교육체계를 구축한다.연구 분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지역산업과 국가발전이 따르는 연구, 가치를 창출하는 실용연구를 중점 지원 육성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김 총장은 지난 5월 28일 사)경북 산학융합본부 제2대 이사장에 선출됐다.경북 산학융합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지자체(경북도, 구미시, 칠곡군), 산단공 대경권 본부, 4개 대학(금오공대, 영진전문대, 경운대, 구미대)과 창립총회를 열어 지난해 3월,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식 설립허가를 받은 기관이다. 특히 이기관은 산학융합 RD, 프로젝트 Lab, RD 인턴십, 근로자 학위트랙 프로그램 운영 등 기업과 산학이 공동 발전할 수 있도록 내년 초 완공 예정인 구미지구(옛 금오공대 부지) 기업연구관과 산학융합캠퍼스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또한, 금오 공대는 최근 학생 중심으로 대학 시스템을 확 바꿔 성과를 거뒀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에 발맞춰 전체 교육 커리큘럼을 창업·취업·영어트랙으로 재편하고, kit(금오공대) 인재인증제도를 고안해 충실한 대학생활과 졸업 후 진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 학생창업붐 발맞춘 창업트랙 개설금오공대는 창업 붐에 발맞춰 지난해 2학기 `EnBiz(Engineer and Business) 창업트랙`을 개설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덕에 기술력과 창의력을 충실히 갖추면 청년창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오공대는 최근 3년간 학생들의 특허 출원 실적만 137건이나 됐다.창업트랙은 관련 과목 18개 강좌 가운데 9개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총장 명의의 트랙 이수증을 발급한다. 창업입문과목·창업기초과목을 거쳐 창업 실무과목·기술창업응용과목을 배워 직접 실무 체험과 예비창업으로 이어지게 했다. 금오공대는 창업트랙이 가능성을 보이자 올해 1학기 영어트랙과 취업트랙도 신설했다. 학생들은 3가지 트랙에 따라 준비해 각 부문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갖춘다. 여러 과정으로 나뉘어 있던 교과목을 뚜렷한 목적 하에 트랙별로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교과목을 신설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 수시입학 우선선발방식 도입금오공대는 국립대학 발전 프로젝트 외 2013학년도 수시모집 때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우선선발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금오공대는 2013학년도 입시부터 일반학생전형과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 우선선발 방식을 적용했다. 정원의 40%를 우선선발 하는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며 공학·자연계열은 수리영역 포함 2개 영역의 합이 6~7등급 이내, 경영학과는 2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최저학력기준 없이 학생부 성적으로 30% 내외의 학생을 선발한다. □ 등록금 3년연속동결과 지역인재상 도입금오공대는 전국 대학들이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접어든 현재 학부모들의 가계부담을 감안 지난 2009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3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동결한 후 올해도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다. 금오공대 등록금은 현재 4년제 일반대학(공학계열) 가운데 학기당 200만원 미만(공학계열 등록금)으로 전국 4년 제 대학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금오공대 인재 상은 참된 인성과 봉사정신의 참사랑, 전문지식과 실천적 능력을 가진 든사람, 도전정신과 창의적 사고를 가진 큰사람,글로벌 마인드와 리더십을 가진 사람으로 kit명품 인재인증제도를 도입해 인증을 받는 학생들은 학적부와 성적에도 표기돼 학생 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김영식 총장은 “국립 금오공대는 한국의 MIT를 꿈꾸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우리나라의 창조적 과학기술을 선도해나갈 우수한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꿈과 열정이 있는 전국 입학생 여러분의 많은 도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9-03

`김천~진주~거제` 내륙철도 건설, 대선 실천공약 확정

박보생 김천시장의 민선5기 최대 공약사항인 남부내륙철도(김천~진주~거제) 건설사업이 지난 7월 17일 대선공약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북지역 7개 분야 공약사업중 2위로 확정됐다.남부내륙철도와 동서횡단철도(김천~전주)로 구성한 `십자축 광역철도망 구축`은 박보생 시장의 민선5기 최대역점 공약인데 영호남 동반성장을 견인할 동서횡단철도도 국가교통망 수정계획에 추가 검토노선으로 지정됐다.김천은 전라북도와 충청북도, 경상남도 등 3개 도를 접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 4개 국도가 지나고 있고 근래에 KTX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국 어디라도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남부내륙철도와 동서횡단철도가 건설되면 김천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명실상부한 물류교통의 허브도시로 거듭나게 된다.박보생 시장은 이러한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면서 광역철도망 건설을 최대역점 공약사항으로 내걸고 그를 실현하고자 불철주야 동분서주했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2010년 6월 선거에서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이라는 시정목표를 설정하고 `십자축 물류교통 허브도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십자축 물류교통 허브도시는 `십자축 광역철도망 구축`, `사통팔달 광역도로망 확충`, `시가지 상습 정체구간 해소`,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계획했다.박보생 시장은 남부내륙철도와 동서횡단철도 건설을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고, 철도 구간의 시장·군수 모임을 주도하면서 공동합의문을 작성하고 건의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지난 2008년 7월 10일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천 방문 때,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건의하고 경북도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해달라고 강력히 건의했다.그해 12월 17일에는 상주, 성주, 고령, 합천, 의령 시장·군수를 김천파크호텔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21세기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를 확대해 침체하는 지방경제를 회생하고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 건의문을 작성해 국토부장관에게 제출했다. 2009년 6월에도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6개 시장군수 간담회를 열고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2001~2014)에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반영하고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정계획(2011~2015)에도 우선 반영하라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작성해 국토부장관에게 제출했다. 노선 경유지에 성주와 고령, 합천, 의령을 포함하고 경북선(문경~상주~김천) 복선화 사업도 조기 시행하라는 내용도 전달했다.그해 8월 13일 김천종합예술회관에서 있은 철도망구축계획 자문위원인 김시곤 서울산업대학 교수와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실장, 배성일 유신코퍼레이션(주) 부사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남부내륙·동서횡단철도 사업이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의 최우선 순위가 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박보생 시장은 2010년 2월 17일 이철우 국회의원과 함께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김천시 의견인 남부내륙철도 건설노선 제1안을 채택하라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그해 3월 11일에는 김천시 건설교통국장을 국토해양부로 보내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 용역에 반영할 것을 건의하도록 한 후, 3월 18일 김시곤 철도망구축계획 자문위원 등 철도건설 관련자에게 협조문을 발송했다. 4월 15일에는 국토해양부를, 5월 18일에는 한국교통연구원을 방문케 해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용역을 반영하고 남부내륙철도 노선 제1안을 채택하도록 했다. 5월 27일에는 국토해양부 김천KTX 역사 개통 보고회에 보내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15)에 김천~전주, 김천~진주간 노선을 반영하도록 했다.박보생 시장은 2010년 7월 14일에도 이철우 국회의원과 함께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제3차 중기교통투자계획과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김천~전주, 김천~진주간 노선을 채택하라고 건의했다.그 결과, 국토해양부는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을 확정고시하고 6조7천907억원의 예산으로 김천~진주 구간은 복선전철, 진주~거제 구간은 단선전철로, 2조7천541억원의 예산으로 김천~전주 구간을 단선전철로 건설하기로 했다.박보생 시장은 2011년 5월 11일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김천, 성주, 고령, 합천, 의령 5개 시군 간담회를 하고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대응 합의문을 작성했다.2012년 3월 21일에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거제, 합천, 의령군 단체장과 시의회 의장, 도의원과 간담회를 하면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했다. 5월 2일에는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천, 상주, 성주, 고령 단체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도의원과 간담회를 하면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작성해 국토부장관에게 제출했다. 6월 18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철우, 이완영, 박대출, 김재경 의원과 조기 착수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했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5월 7일 합천군청에서 김천, 성주, 고령, 합천, 의령, 진주, 거제 시장군수와 간담회를 하고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수를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6월 24일에는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서울~거제 구간 11명의 국회의원과 시장군수가 남부내륙철도 국회포럼을 갖고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에서 경북지역 7개 분야 공약사업 중 2위로 확정하는 성과를 냈다. 영호남 동반성장을 견인할 김천~전주간 동서횡단철도도 국가교통망 수정계획에 추가 검토노선으로 지정하는 결실도 이끌어냈다.`사통팔달 광역도로망 확충`은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4차로 확장과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이다.국도 3호선 확장은 1천725억2천800만원의 예산으로 구성면 하강리~지례면 상부리 17.1km 구간을 4차로로 연말까지 확장하는 사업이다.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은 양천~월곡~대룡~양천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1천4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모면 옥률리~대항면 대룡리 7,2km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한다. `시가지 상습 정체구간 해소`는 국도 4호선 우회도로 확장사업이다. 150억원의 예산으로 지좌동 지좌육교~지좌동 무실삼거리 1.15km 구간을 6차로로 확장한다.`도시계획도로 개설`은 신음~교동간 도로확장 등의 사업으로 부거리~김천농공고 1.27km 구간을 지난 3월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차로로 확장했다.박보생 시장은 “남부내륙철도가 건설되면 김천은 명실상부 내륙 교통요충이자 물류허브로 거듭나게 되고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마련된다”며 “사업 조기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9-02

독도경비대 청룡소대 원용재 이경

아침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깨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비가 왔지만, 대원들은 울릉도에서 들어오는 여객선 접안지 근무를 나가고 나는 오전 10~12시 등대 관측근무 준비를 하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다. 비가 온 뒤여서 바람이 차가웠지만, 독도를 지키겠다는 열정으로 추위를 날려버렸다. 오늘은 일요일(8월25일)이다. 하지만, 독도에서는 주말이 따로 없이 1주일 내내 근무를 서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등대로 가서 근무를 섰다. 근무하러 갈 때마다 요즘 발전시설을 교체하는 아저씨들과 웃으며 인사를 한다.오늘 메뉴는 삼겹살! 육지에선 흔히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이지만, 섬에서는 특히 독도에서는 아주 귀한 음식이다. 오랜만에 대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간만에 회식이라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찔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대원들과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다.오늘 특이사항으로 발전기교체를 위해 물과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독도에서는 물과 전기가 매우 귀하고, 다른 대원들을 위해서 물과 전기를 최대한 아껴야겠다고 다짐했다.3일 만에 울릉도에서 들어오는 독도 여객선 접안지로 내려갔다. 하지만, 오늘 임무는 계단 관측근무. 계단 앞에서 무장한 채, 허가받지 않은 관광객들이 계단을 오르는 것을 막는 역할이다.오랜만에 관광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지만, 평소처럼 복장을 착용하고 근무에 임했다. 오전의 여객선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말을 걸까 무섭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다들 한국말을 할 줄 알아 부담이 덜했다.관광객들은 우리에게 수고한다며 격려의 말과 함께 손에 조그마한 과자를 쥐어주시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도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 독도! 이름만 들어도 울컥하는 독도. 이러한 독도를 나는 오늘도 이 한 몸바쳐 지키고 또 지킨다. 충성!

2013-09-02

달성 도동서원, 전국최초 사액 봉헌 재현

“도동서원(道東書院), 도(道)가 동(東)쪽으로 왔다.”동방오현(東方五賢) 중 수현(首賢) 한훤당(寒暄堂) 김굉필 선생을 배향(背向)하는 도동서원(사적 제488호, 보물 제350호)에서 전국 최초로 사액봉헌(賜額奉獻) 재현 행사를 통해 조선시대 서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도동서원제 도(道) 동(東)에서 꽃피다`가 열린다.달성문화재단(이사장 김문오 달성군수)은 오는 7일 `道(도), 東(동)에서 꽃피다`라는 주제로 전국 최초 서원 사액 봉헌을 재현한다.조선시대 조정에서 사액을 봉송하는 행렬과 경상감영에서 조정의 봉안사 일행을 맞이하는 의식인 지영례(祗迎禮)를 시작으로 사액 행렬 퍼레이드와 도동서원에서 봉안례(奉安禮)로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의 가치와 유교사상을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7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다.부대행사로는 전국 최초로 달성군의 95개 법정동의 각 마을 깃발을 제작한 충효깃발제가 열리며 서원 스토리텔링전, 도동서원 스탬프 투어, 유생체험 등이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봉안사 일행맞이 지영례 시작으로 사액 행렬 퍼레이드·봉안례 이어져 충효깃발제·스토리텔링전·유생체험·스탬프투어 등 부대행사도 다채□ 서원 사액의 의미와 도동서원조선시대 서원은 정치·사회·교육·문화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사액은 단순히 현판과 함께 노비와 서적 약간을 지급하는 정도의 의미만 가진 것이 아니라 서원에 대한 국가적 공인이며, 사람들의 활동에 대한 보장책이었다.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은 영주의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으로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退溪) 이황의 청원(請願)에 의해 1549년(명종 4년)에 `소수서원`으로 사액됐다. 퇴계는 사액을 요청하며 감사와 수령이 서원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만 힘쓰고 학칙의 구속과 교과의 내용, 서원의 운영 등에 대해서는 간섭을 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향교와 달리 향촌의 사람들이 자치적으로 서원을 관리, 운영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조정에서 사액을 하사한 것은 쇠퇴한 관학의 부진을 대처하고 관학 복구에 따른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과 지방사림을 통제하고 순화하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백운동서원이 사액 이후 위상이 높아지자 사림들이 서원 설립과 운영에 적극 참여하게 됐고 기존의 유향소와 사마소와 같이 사림의 집결소이자 향촌사회의 중심기구로서 서원이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후 사액 서원은 사림계열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 선조대에 들어서며 제향인도 고려조 인물에서 벗어나 사화기의 인물을 포함해 성리학의 정통성을 내세웠던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 등으로 확대됐다.그러나 광해군 대의 북인정권이 등장하며 서원 설립과 사액이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좌우되는 계기가 됐다. 북인정권은 당시 퇴계·율곡파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학문적인 기반과 자파 보호 및 확대를 위해 서원 설립과 사액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조반정 이후 서인과 남인이 세력을 다투면서 우세한 계열에 서원설립과 사액이 편향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로 인해 서원은 당파적인 색채를 띠게 됐다. 도동서원은 영남을 대표하는 수원(首院)중 하나로 쌍계서원(雙溪書院)이 시초로 1573년 사액을 받았으나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17세기초 김굉필 무덤 아래로 옮겨 중건되면서 재사액이 됐다. 도동사원은 중건 당시 사림의 공론에 의하여 한훤당의 내·외손 및 일향 사림의 공동협력에 의해 중건됐다. 그 과정에서 한훤당의 외 증손인 정구는 중건 초기 서원 터를 고르는데 노심했고 현풍사림은 감사에게 중건에 필요한 물자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도동서원의 청액(請額) 과정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나 당대에 영남학파를 영도하는 한강 정구가 생존하고 있어 그를 중심으로 공론을 모아 관찰사에게 사액을 요청하였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에 감사가 장계를 올렸고 1609년 광해군 1년에 임금의 윤허(允許)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왕명으로 `도동서원`으로 사액이 되었으나 1년이 지나도록 현판이 내려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판식과 치제(致祭)가 이뤄지지 않아 봉안식이 연기됐다.광해군이 집권한 후에도 현풍 사림의 기대와는 달리 곧바로 현판과 치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한강은 이미 사액의 명이 내려진 상태에서 서원을 더 이상 비워둘 수 없어 감사에 장계(狀啓)를 요청했고 1609년 8월에 윤허, 지방 사림이 자체적으로 봉안식을 설행할 근거를 마련한 뒤 지방에서 현판을 제작하고 작성된 제문(한강이 지은 봉안문)에 윤허받는 식을 적용해 치제문으로 사용, 1610년에 이르러서야 위패를 봉안해 온전하게 서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 도동서원 사액 재현과 유교사상달성문화재단은 오는 7일 도동서원 사액 봉헌 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달성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특히 사액 과정과 그에 따른 치제는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 후 단절된 상태이며 아직까지 사액 의례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도동서원의 사액 의례 복원은 다른 지역의 서원에서 시도되지 못한 중요한 콘텐츠의 선점이라는 의미는 물론 전국적으로 첫 시도이며 하나의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동서원을 비롯, 우리나라 9개 서원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이번 도동서원 사액의례 재현은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위상을 높이고 서원의 가치 재조명과 활발한 학술활동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액 봉행 행사는 오는 9월7일 조정에서 내려온 사액 봉안사 예관 행렬을 경상감영에서 영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장 2인으로 구성된 인로군이 선두에서 서서 길을 인도하고 그 뒤로 영기(令旗) 1쌍과 부월(斧鉞) 1쌍을 든 의장대, 향축(香祝)을 실은 용정자(龍亭子)와 서적과 현판을 실은 채여(彩轝) 뒤로 예관과 서리 및 기타 인원이 배종(背腫)하는 43명의 봉안사 행렬이 도착하면 경상감사 일행 67명과 취타대 30명, 유림 및 지역 주민들이 맞이하고 이어 종로초등학교에서 출발해 경상감영까지 나팔과 필율, 태평소 등 풍악을 울리며 퍼레이드를 벌이고 경상감영에 도착하며 감사 이하는 허리를 굽혀 공손히 맞이한다.이어 향촉과 액판이 전정(前庭)에 들어서면 제례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67명의 관원이 일자로 서서 지영의 예를 행하고 감사는 사배의 예를 행한 뒤 선화정에 임시 봉안한다. 사액 지영례가 끝나면 달성군민체육관에서 포산고등학교까지 봉안사 행렬 100명과 경상감영 행렬 90명, 취타대 30명, 풍물패 30명, 유림, 95개 법정동을 알리는 깃발을 든 달성군 주민들로 구성된 사액 행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사액 행렬이 도동서원에 도착하면 사액 봉안례가 재현된다. 유생이 액판과 향촉을 들고 서원에 들어가 중정당에 봉안하는 영액례에 이어 집례가 큰소리로 창을 하면 제생은 동서로 나누어 서서 차례로 북쪽을 향해 사배한 후 사액현판을 거는 게액례, 위패를 봉안하는 봉안례, 사은례, 축하무와 주제공연으로 사액봉헌 행사가 마무리된다.달성문화재단은 이번 사액봉행 재현을 달성군 지역의 유구한 문화적 기반인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과 유교문화유산 등 향토사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사액 의례를 도동서원 내 유물전시관, 관공서 로비, 문화원 및 교육기관에 디오라마 등 유형의 형태로 전시해 교육과 연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9-02

울진 왕피천 계곡 트레킹

처서가 지나서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은 늦더위가 유세를 부린다. 그렇다 해도 여름 막바지에 주말마다 하는 등산이니 포기할 수는 없다. 이번 등산은 늦더위 여름 산행에 맞추기 위해 울진 근남면에 있는 왕피천 계곡을 따라 걷는 계곡 트레킹이다. 왕피천 트레킹 코스를 보면, 첫째 방향은 계곡 하류에서 계속 계곡을 따라 4km지점인 용소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둘째는 용소 쪽에서 내려오는 방법으로 쉬운 편이다.둘째코스로 진행하려면 굴구지마을로 가서 상천동- 용발자국- 용소- 부원농장까지 올라갔다가 거기서부터 왕피천 계곡을 따라 원점까지 되돌아오는 것인데, 이번 등산은 그 코스를 택했다.하천 총 길이 60여Km, 깊은 골짜기·수려한 경관 자랑바윗돌·솟아난 금강송 조화… 자연이 만든 작품 감탄알다시피 울진은 산과 바다와 계곡이 있는 동해안 산촌지역이다. 온천으로 이름나 있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워낙 유명해 전국에서도 웬만하면 다 알고 있다. 또한 왕피천의 계곡도 풍광의 아름다움이 빼어나 전국 1~2위를 다툴 정도니 꽤나 유명함을 익히 들은 바인데, 이제야 계곡을 트레킹하며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산행의 시작은 굴구지 마을이다. 그러나 그 마을까지는 관광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관계로 타고온 버스는 길가에 세워두고 시골 도로에 맞게끔 개조한 트럭을 타고 10분쯤 가야한다.물론 보행으로 갈 수 있지만 등산 들머리까지 1시간 이상을 구불구불한 시골도로를 걸어가는 게 시간상으로 낭비인 것 같아 주최 측에서 트럭을 이용한다고 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왕피천 계곡을 정해진 시간 내에 완주하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트럭 뒷칸에 타니 등산 전부터 제법 재밌는 광경이다. 일행들은 나누어서 트럭을 타고 고갯길을 몇 번 오르고 내리면서 10분 정도를 가니 굴구지 마을이 나타난다.구고동으로도 불리는 굴구지는 산촌이다. 왕피천 하류의 성류굴에서 아홉 구비 산자락을 돌아가야 굴구지 마을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전형적인 두메산골이나 근래에 왕피천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마을에는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산촌 속에서 이국의 멋스런 펜션을 보는 것 같다.일행은 굴구지 마을회관 앞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상천으로 걷는다. 생태탐방로를 따라서 용소로 가는 길이다. 마을 뒷산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한 일행은 상천동을 향해 걷는다. 초입길은 여느 산길과 같은 등산로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용발자국이 있다는 지점을 대강 둘러보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등산로 초입 길에서 부일농장까지 오면서 생태탐방로를 조금 걷다보면 계곡이 숲 나무 사이에서 군데군데 자연의 속살처럼 신비롭게 나타난다. 드디어 부일농장 앞까지 도착했다. 오지 산촌으로 산농사 밖에 경작할 수 없는 이곳이 왕피천 계곡이 유명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고, 여름철에는 계곡트레킹을 하러오는 등산객 덕분에 부대적인 농외소득이 짭짤한 편이다.`부원농원`이란 사자성어를 읽어보니 재미가 있다. `부`귀영화를 쫒지 않고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농`사를 근본으로 살다보면 `장`차 부귀영화는 따라 오게 되어 있다. 맞는 말이다. 순리를 따르라는 지엄한 명이 아닌가.드디어 왕피천 계곡 속의 물가에 도착했다. 일행은 그사이에 8월 중순, 염천의 태양을 안고 도로를 걸어오느라 온 몸이 땀으로 배어있다. 물가에 도착하자마자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흠뻑 땀 흘린 뒤에 전신으로 맛보는 입수의 맛, 산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아마 이 맛에 고난의 행군 같은 등산을 계속하는 것이리라.왕피천은 태백산 수비분지에서 발원해 울진의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이 하천은 총 길이가 60.95km가 되는 산간계곡을 굽이굽이 도는 150리 길이다. 그런 만큼 골짜기도 깊고, 태초의 모습을 닮아 있어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왕피천(王避川)의 지명을 직역하면 왕이 피난한 하천이란 뜻이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까지 들어와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에서 따온 지명인데, 지금도 울진군 서면에는 왕피리라는 마을이 있다.시원한 물맛을 몸체로 느끼며 물가로 나와서는 주변을 살펴본다. 잠시 쉬면서 물가 가득한 바윗돌과 수직절벽위에 솟아나 있는 금강송들의 조화를 보면서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감상한다. 이제 본격적인 왕피천 계곡트레킹이다. 산기슭으로는 길도 없고, 잡목과 잡풀이 무성히 우거져 걷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렵기는 하지만 계곡을 내려서서 걷는 게 편하다. 물론 길이 없다. 낮은 물에는 들어가서 걷고 조금 깊은 곳에서는 바위를 이용해 조심조심 걷는다. 산굽이와 계곡 모퉁이 사이를 빠져 나오면서 하천의 속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을 보면서 때로는 수면위에 반사되는 햇빛에 눈을 찡그리는 순간도 좋은 기억이다.일렬로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면서 몇 차례 반복하다보니 용소에 도착했다. 이곳 용소는 굴구지 마을 앞으로 흐르는 냇물 가운데 좁은 협곡 사이에 움푹 패인 못이다.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의해 용소가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전국 어느 지역의 계곡을 가든 깊은 곳은 `용소`라 부르고 있다. 계곡 깊은 곳에 용이 살았다는 것이 아닌가.이곳 용소는 왕피천의 으뜸 절경이라고 한다. 한 눈에 신비한 힘에 이끌리는데, 용소 주변의 바위가 대단히 희다. 왕피천 가운데 이곳의 물 깊이가 가장 깊은데, 5m쯤 된다고 한다. 깊은 곳의 물빛이 검은색을 띄우는 게 전설 속의 용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날 정도다.용소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얕은 곳에서 물맛을 실컷 보고서 일행들은 다시 하류를 향해 물가 여행을 계속한다. 한 여름의 시원함을 맛보며 여유를 향해 떠나는 사색여행이라 해도 좋을만하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면서 물이 깊은 곳에서는 밧줄을 타고 건너고, 얕은 곳에서는 물기 묻은 신발로 미끄러질까 조심하는 모습이 꽤나 신중하다. 등산길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잘하는 자도 여기서는 초보와 같으니 또 다른 맛이다.걷다가 때로 덥다 싶으면 물속에 들어가 쉬기도 하고, 또 나와서 따가운 여름 햇살을 이고서 걷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여기서 들리는 것은 자연의 소리뿐이다. 물 흐르는 소리에 간간히 지나가는 바람소리, 게다가 보이는 것은 하늘과 산, 그리고 물이니 정말 천지가 자연 그대로다.작은 물길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물길을 따라 왕피천 하류로 내려오는 재미는 일반 산행에서 느끼는 점보다 더 재밌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발목을 적시며 걷고,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곳에서는 자멱질을 하는 왕피천 트레킹 코스가 옛 추억과 더불어 여름철의 산행 또는 계곡 따라 걷기 트레킹에서 만점이다.온갖 모양의 돌을 보면서, 계곡을 따라 전개되는 숲의 아름다움이나 절벽과 소나무 등 비경을 가슴에 안으며 여유의 시간을 만들고, 사색의 순간을 맞는다. 그러던 중 갑자기 고래가 나타났다. 고향 앞바다에 무리지어 지나는 밍크 고래가 아니라 숫제 돌고래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 사시사철 변함이 없는 바위 고래다.150리길을 흘러 도는 왕피천 계곡의 물길이 끝나는 곳은 망향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바다지만 우리 일행들의 오늘의 여정은 시작한 원점에서 끝을 맺는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0분이다. 본격적인 트레킹의 발걸음을 내 디딘지 6시간이 된다.왜 많은 사람들이 한 여름의 왕피천 계곡 트레킹이 최고의 코스라 하는지 알겠다. 가장 덥다는 8월 중순, 염천의 시간에 왕피천 계곡 트레킹을 떠난 우리 일행들은 멋진 경험을 했다. 산길을 걸으며 원시림 같은 금강송의 모습을 보았고, 계곡의 맑은 물과 햇살 속에서 반짝이는 바윗돌, 곳곳에서 태초의 신비감으로 우러나는 자연의 속살들을 마음에 담은 멋진 여행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8-30

제철보국의 창업정신 승화 기술개발·투자로 위기 돌파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꿈과 희망, 소재와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로 거듭나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에 기업규모에서 글로벌 100대 기업 가입을 목표로 세워놓고 총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추어 이정식 포항제철소 소장은 “제철보국의 창업정신을 주인의식으로 승화시켜 포항제철소가 철강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회복하겠다”며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행복한 포항제철소`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안전, 품질, 설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기위해서는 전직원이 노력해야 한다”며 “포항제철소는 기술차별화를 통해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제일주의 실현을 위해 양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적시적절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모든 업무를 내실화하고 있으며 선행적·예방적 설비관리 강화를 통한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에 부합해 일하는 방법의 개선과 학습을 통한 직원 역량강화로 창조적 인재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돌파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2013-08-29

포스코, 2020년 `글로벌 100대 기업` 새 이정표 향해 뛴다

□2고로 3차개수공사의 의미포스코는 최근 경영위원회를 열고 포항제철소 2고로 3차 개수공사 및 연관설비 투자사업을 추진키로 결의했다.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치밀한 기술검토를 통해 최적의 투자방안을 도출해 냈다.이번 개수공사 신규투자 금액은 약 4천400억 규모. 최근 3 파이넥스 공장 신설, 3제강공장 신설 등 대형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대형투자가 없는 시기에 결정된 사항이라 포항지역 서민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제철소는 이번 투자를 통해 2고로 3차 개수, 2소결 합리화, 2제강 1전로 합리화, 노후 1 COG(코크스 오븐 가스) 홀드대체 신설 등 노후설비의 대대적 보수다.지난 1997년 8월부터 3대기 조업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고로는 4대기 안정적 조업을 위해 노후화된 설비를 새롭게 교체하게 되며, 연관설비 투자항목으로 2소결 노후설비 교체와 2제강 1전로 교체 및 EIC합리화 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또 가동 중지된 1 코크스 홀드를 대체하기 위해 5만㎥ 규모의 코크스 홀드 1기를 내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신설함으로써 안정적인 조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포항제철소 노후설비 강건화 투자사업은 기술력을 보유한 포항지역 업체에 한해 직접 발주함으로써 중소기업이 포스코 투자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혀주기로 했다.포항제철소는 연간 약 8천억원 수준의 정비비와 투자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열화설비를 보수하고 단계적인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파이넥스 3공장은 대역사지난 2011년 6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되는 파이넥스 3공장은 포항제철소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이번에 건설되는 파이넥스공장은 200만t 규모로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공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포스코가 200만t급 파이넥스 설비를 건설함에 따라 근대 철강 제조기술을 도입한지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세계 철강선진국으로부터 기술도입 등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세계 철강기술사를 선도하고 명실공히 도움을 주는 철강사로 위상이 바뀌게 됐다.세계의 유수 철강사들도 고품질의 고가 원료사용 한계에 부딪혀 저급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2세대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용광로가 50만t에서 200만t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보통 2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파이넥스는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200만t까지 확대해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이번 3세대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t급 파이넥스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나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송하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파이넥스 3공장이 준공되면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이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되며, 저가원료 사용에 따른 추가 원가절감액이 연간 1천7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4선재공장은 고품질 생산지난 5월 준공된 포항제철소 4선재공장은 연산 70만t 규모로 고품질의 선재를 생산한다. 이로써 포항제철소는 연간 280만t 선재생산 체제를 갖춤으로써 품질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규모면에서는 세계 3위다. 선재는 못, 철사, 나사, 볼트, 너트, 베어링, 스프링, 와이어로프 등의 소재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올해도 320만t 수요 중에서 100만t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포항제철소는 4선재공장에서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하기 어려운 초고강도 스프링강, 심해개발용 고강도 와이어 등의 고급 제품들을 생산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경량 부품, 고기능성 부품 생산기업에 공급량을 확대함으로써 연간 27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포항제철소는 열처리할 필요가 없는 열처리 생략강을 공급함으로써 고려제강 등 주요 고객사들의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품질 에너지용 강재 개발포항제철소는 최근 철강공정 개선을 통해 고온고압에서 견딜 수 있는 에너지용 강재를 개발했다.국내에는 100t 이상의 극후물재 제조기술 능력이 부족해 그동안 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포항제철소는 엄격한 내부품질 검사를 통해 기존 후판보다 두배의 두께인 200mm의 에너지용 강재인 슬라브를 개발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에너지용 강재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극후물 수입재를 대체해 연간 약 213억원의 이익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8-29

수천년 시공간 뛰어넘어 선사인류 숨소리 들리는듯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8월의 뜨거운 열기다. 지역문화 탐방을 위한 두바퀴路 취재단은 칠포리 암각화를 찾아 출발의 깃대를 높이 올렸다. 이번 탐방지는 선사인(先史人)의 숨결이 녹아있는 곳이다. 포항 역사의 시원(始原)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칠포리 바닷가 사이 길로 접어들었다. 주변 전경과 어우러진 숲 속에 마치 한 마리 거북이가 납작 엎드린 것 같은 바위위에 돌칼모양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이천여 년 전 선인들이 분주히 바위를 쪼는 모습과 시끌벅적한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포항지역 암각화·고인돌 등 유적 다양한 분포창조적 문화창출 위한 새 원천으로 활용 필요포항의 시원(始原), 칠포리 암각화문화길라잡이 박재환 회장이 해설을 맡았다. “칠포리 암각화는 포항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을 중심으로 청하면 신흥리에 이르기까지 주변에 넓게 분포합니다. 곤륜산에서 발견된 검파형 암각화는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조사된 유형중 최대 규모입니다.”칠포리 구릉지 상두들 농로를 따라 여러 기의 고인돌이 보인다. 그 중 5기에는 암각화나 바위구멍, 선각이 새겨져 있었다. 북두칠성형과 윷판형 암각화 그리고 제단형식의 구조를 지닌 바위도 있었다. 바위에는 많은 구멍이 있고, 그 구멍들은 서로 선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청하면 신흥리 마을 뒷산에는 이름도 재미난 오줌바위 암각화가 있다. 옆으로 길게 누운 바위에는 선각으로 연결된 별자리형 바위구멍이 나 있다. 전경희 해설사의 설명이다. “이 바위구멍은 W자 형태인데 한 가운데에 있는 원 속의 바위구멍은 북쪽 하늘의 카시오페아자리이고, 원으로 둘러싸인 바위구멍은 북극성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4점의 윷판형 암각화도 있습니다.”풍요와 다산 기원 의미 담겨암각화 전문가인 이하우 박사가 설명한다. “바위에 새겨진 그림을 암각화라 합니다. 바위에 형상을 쪼아서 새긴 다음 그 각선에 따라 단단한 도구로 가볍게 갈아서 제작합니다. 암각화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암각화는 명칭도 다양하다. 인면(사람얼굴)형 암각화, 방패형 암각화, 검파형 암각화, 패형 암각화, 신체문 암각화 등이 있다. 그 중에 포항 기계 인비리와 칠포리에서 발견된 암각화는 석검(돌칼) 형상을 하고 있어서 석검형 암각화라 한다. 이러한 칠포리형 암각화는 석검의 손잡이 모양, 즉 검파형 기하무늬를 하고 있다하여 검파형 암각화라 한다.신화중 문화해설사가 덧붙인다. “석검의 손잡이에서 여성 신체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검파형 기하무늬는 지모신상으로 농경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합니다. 여성의 생식력과 땅의 번식력이 재생성이라는 동질성을 지니고 있어서 기원의 의미가 담긴 주술성을 띱니다. 특히 검파형 암각화와 윷판형 암각화는 우리 한반도에서만 발견됩니다.”문화와 시민 김효원 이사가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질문한다. “왜 검파형이라고 지칭되며 포항 영일만에 많이 나타납니까?문화와 시민 박계현 이사장이 간밤에 암각화 공부를 예습했다면서 자신 있게 대답한다. “석검 유물은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 진 것입니다. 포항 지역은 동남쪽 구석에 치우쳐 문화적 발전이 늦어 청동기 제련기술이 없었습니다. 한반도 선조들은 비파형 동검을 모방하여 석검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돌에 구멍을 뚫기 어려운데 석검의 손잡이에 구멍을 내고 검에는 골까지 팠지요. 이런 문화가 형산강 수계에서 발견되었고 영남지역에서만 나타났습니다.”이상령 문화길라잡이 전회장이 부가 설명한다. “원래 검(劍)은 찌르는 도구인데, 당시의 석검은 거의 의장용, 의식용 이었습니다. 손잡이는 모두 구멍이 있어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상징적 도구였습니다. 검(劍)은 유라시아에서 천둥 번개를 의미하는데 비오기전에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은 농경생활에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파형 동검 손잡이에는 남녀 나신이 새겨져 있는데 그것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암각화는 선사인들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포항미술사 시작으로 봐야세계의 미술사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로부터 시작하는 서구 중심의 미술사다. 따라서 포항 주변의 산재된 암각화를 포항 미술사의 시작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술사학자 이나나 박사가 한마디 한다. “암각(岩刻)은 새기는 것이며, 화(畵)는 그림입니다. 암각화는 최초의 그림 이라는 미술사적 의의를 갖습니다. 포항 미술의 시원도 이미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촬영에만 열중하던 황종희 작가가 질문을 했다. “우리 포항도 이런 역사적 자원이 있었나요? 사실 저는 우리 지역엔 고대사 관련 자원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알지 못했던 포항의 역사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우리 포항도 암각화와 고인돌의 분포가 높습니다. 포항시 중심으로 암각화 역사박물관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포항 시민의 큰 자긍심이 될 것입니다.” 장재향 학원장이 센스 있게 한마디 한다.옳은 말이다. 울산의 경우 울산암각화박물관을 건립하여 반구대 암각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영일만 일대 칠포리 주변의 암각화나 고인돌만 해도 박물관 건립은 충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도 흥분한다. “맞습니다. 우리 포항에도 암각화, 고인돌 등 선사 유적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 분야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발굴이 뒤따른다면 새로운 문화 창조의 콘텐츠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입니다.”선사인류의 숨결로 창조도시를암각화 주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은 암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그들이 남겨준 그 시대의 이야기가 느껴진다. 선인들이 남긴 것을 잘 보존하고 새롭게 가꾸어 이 시대의 문화로 재창출해야 할 것이다. 즉, 암각화의 역사성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오늘날 새로운 문화의 원천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수천 년 전의 유적이 오늘날 창조경제의 모티브로 활용된다. 특히 미술분야에서 암각화의 단순한 조형을 창작의 모티브로 삼기도 한다. 칠포리를 중심으로 영일만에 산재한 암각화는 이 천 여년의 시공간을 훌쩍 넘어 디지털 문명에 새로운 지평과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두바퀴路가 꿈꾸는 도시의 환경은 사람과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다. 바위에 새겨진 선사인류의 숨결이 오늘날 포항 문화의 새로운 원천으로 되살아나길 기대해 본다.△집필책임:모성은 교수△문화특강:이하우(암각화 전문가) 박재환, 전경희, 왕승호, 신화중(KYC 문화길라잡이)△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집필지도:이나나, 신일권△동행취재단:박계현, 김영숙, 장재향, 김효원(문화와시민) 권기봉, 박중환, 박창교, 정경식, 이길호, 김영미(한마음사랑후원회)△어린이취재단:박찬희, 신중규△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8-29

밤 운전, 낮보다 속도 20% 줄이고 2·3차선서 달리는게 좋아

승용차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피하려면 수, 금요일 오후 6시~밤 10시 시간대에 지방도를 다닐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심야시간대와 일출 직전인 오후 8시 오전 6시 사이에는 치사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더욱 조심해야 하며 야간에 비가 올 경우에는 사고 비율은 4배 이상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돼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주의가 요구된다.이는 도로교통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로서 최근 5년간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2006년 7천327명, 2007년 6천166명, 2009년 5천838명, 2010년 5천505명 등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차종에 따른 사망사고 발생빈도는 승용차가 955명(51%)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고 그다음은 화물차 397명(21.2%), 이륜차 238명(12.7%), 승합차 179명(9.6%), 기타 93명(5%), 농기계 12명(0.6%) 등으로 집계됐다.이중 사망사고 구성비율로는 승용차가 63.6%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화물차 14.9%, 이륜차 8.5%, 농기계 6.2%, 승합차 4.9% 등으로 나타나 승용차 운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요일별로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28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15.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월요일 282명(15%), 토요일 272명(14.5%), 화요일 268명(14.3%), 일요일 248명(13.2), 목요일 232명(12.5%) 등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8~10시 사이가 12.1%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오후 6~10시(11.8%), 오후 10~12시(9.2%), 오전 6~8시(8.5%), 오전 0~2시(8.4%), 오전 4~6시(8.1%), 낮 12~2시(7.8%), 오전 8~10시(7.5%), 오후 4~6시(7.4%), 오후 2~4시(6.9%), 오전 10~12시(6.8%), 오전 2~4시(5,5%) 순이다.도로별로는 지방도(37.9%), 일반국도(25.4%), 특별광역시도(24.2%), 기타(7.4%), 고속도로(5.1%) 등으로 조사됐다.수·금요일 오후 6~10시 지방도 다닐 때 가장 주의해야무분별한 상향등 사용 안전 위협… 교차로 통과땐 감속 필수□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 1.8배 높아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삼거리에서 6월 21일 새벽 3시5분께 윤모(17) 군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도로 이정표 기둥을 들이받아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군 등 10대 2명이 숨졌다. 이 사고는 10대의 무면허운전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야간운전의 위험과 취약함이 겹쳐서 발생한 사고라 할 수도 있다.야간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법규위반, 졸음운전, 음주운전 등 운전자 본인의 과실이 대부분이다. 특히 야간교통사고율이 높은 데는 야간은 주간과 비교하면 운전자의 시야는 위 방향 100m, 아래 방향 40m로 좁아져 가로등이 없거나 어두운 도로에서는 시야가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로 한정되기 때문이다.여기에 아직도 야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HID 장착 차량 등 불법자동차들이 야간의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편도 1차로 도로에는 상대방 차량의 전조등 상향(일명 쌍라이트) 작동 때문에 앞서 가던 농기계, 이륜차, 갓길 보행자 등을 미처 발견치 못하고 충격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여기에다 상대방 차량의 무분별한 전조등 사용으로 발생하는 눈의 피로에 의한 과로 운전사고와 착시현상 등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대다수 사고가 운전자들의 잘못된 차량불빛 사용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또 야간에는 변두리 도로에 불법주차된 화물차는 잘 보이지 않는다. 화물차 뒤에 반사판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흙이나 먼지로 뒤덮인 상태가 잦아 아예 있으나 마나 한 게 대부분이다. 보통 자동차가 시속 60㎞로 달릴 경우 50m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충돌을 피하고 여러 가지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불법 주차된 앞 차량이 잘 보이지 않으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이미 그 기회를 놓쳐 추돌하고 만다. 야간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음주한 상태로 도로를 보행하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술에 취한채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보행자 교통사고 특성 및 원인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30% 이상이 보행자 사고이고 이중 보행자 사망사고의 약 70%가 도로를 무단 횡단하다가 발생하며 오후 8~12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계를 볼 때 치사율이 주간보다 야간이 1.8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안전한 야간운전 방법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각 지자체 등은 야간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LED조명으로 도로를 밝게 하는 것을 비롯, 가로수에 반짝이는 반사필름을 붙이거나 도내 농촌지역 경운기 뒷면에 야광등 등을 부착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런 노력과 함께 운전자와 보행자가 우선으로 야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태다. 야간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은 우선 타인에게 자신을 노출하는 데 있다. 해가 저물기 전에 미리 전조등·꼬리등·차폭등을 켜고 위험이 예견되거나 상대방이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나의 존재를 알려 미리 위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밤에는 시야가 좁아져서 낮에 달리던 속도보다 20% 정도 감속하고 1차선보다는 2차선이나 3차선으로 달리는 것이 좋으며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에 눈이 부실 때는 불빛을 바라보지 말고 약간 오른쪽을 본다는 생각으로 피하면 된다.코너링할 때 차체의 방향이 완전히 회전하려는 쪽의 도로 상황을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커브 길에서는 더욱 감속을 해야 한다.야간에는 중앙선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주행하고 밤에 교차로를 통과할 때에는 신호에 따라 진행하더라도 위험하므로 낮보다 느린 속도로 통과한다. 시야가 나쁜 교차로에 진입할 때나 커브길을 돌 때에는 전조등을 아래위로 번갈아 비추어 자기 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린다.밤에는 차의 등화에 의해서만 모든 정보가 수집되므로 신호를 항상 여유가 있게, 정확하게, 그리고 조금 일찍 하는 것이 좋다.대구시 교통정책과 김타관 주무관은 “밤에는 반드시 인도와 횡단보도로 건너고 노인은 야간 보행시 밝은색 계통의 옷을 착용하는 것도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며 “야광모자, 야광지팡이, 야광조끼 등은 운전자가 나를 빨리 알아보고 대처 하는 것도 보행자 교통사고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 시 졸음 오면 무조건 `안전하게 잔다`일반적으로 야간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사탕이나 껌 등 미각을 다소 자극하는 방법이나 정차 후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하거나, 스트레칭 등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또 운전 중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거나 운전 중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일도 졸음을 물리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같은 요령은 대략 10~30분 정도 졸음을 극복할 수 있으나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특별히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운전자의 경험담이다.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평소 스스로 신체를 어떻게 잘 관리해왔는지가 졸음운전 여부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평소 잦은 음주와 이로 인한 수면 부족, 과도한 신체 활동량을 요하는 등산이나 축구 등 운동, 불규칙한 수면과 수면량, 과식이나 편식 등 과도하거나 영양 불균형 식사 등도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해 졸음운전을 일으키는데 일조한다.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교수는“야간 운전중 졸음이 오면 무조건 휴게소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지나치지 않은 운동, 음주 절제력 등 으로 피로물질을 효과적으로 체내에서 분해·배출시키는 것도 야간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8-28

수출전진기지 구미는 지금 녹색도시 이미지 `플러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산업단지 진입도로변 빈터 곳곳에 꽃과 나무 등 아름다운 조경시설을 만들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특히 전자산업 중심인 구미공단은 광양, 군산 등 희뿌연 연기를 내는 임해 산업단지 공단과 달리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어서 조경이 더해지며 한결 달라졌다.□ 연간 1백만 그루심기 큰 효과구미공단은 70년대 조성한 노후화한 1공단은 물론 나머지 공단도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공장건물이 들어서면서 과거 회색 공단 이미지를 탈피 캠퍼스형 공장 도시로 바뀌고 있다.이는 지난 2006년 민선 4기 남유진 시장부임 후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1천만 그루 나무심기 목표로 년간100만그루 남무심기 정책을 시행한게 큰 효과를 발휘했다.올해 나무심기를 시작한지 8년째 접어든 현재 구미지역엔 현재 약 750만 그루의 나무가 무성히 자라 도심곳곳에 아름다운 녹지공간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 받고 있다.□ 공단 특화거리에 외지인 감탄구미시는 지난해 구미 산단 1단지 순천향병원 인근 1천170㎡를 대상으로 1공단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였다. 사업 후 삭막하던 아스팔트 도로는 친환경 녹색공원으로 변했다.총사업비 5억 원이 투입된 특화거리 사업은 다양한 종류의 조경수와 함께 구미시 이미지에 걸맞은 태양광 및 풍력 조형물을 세워 새로운 볼거리로 갖춤으로서 완전히 다른 거리가 됐다.특화거리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발길이 이어지면서 도심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미공단은 어둑칙칙한 산업단지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 다양한 미적 요소를 갖춘 캠퍼스형 공장 건물들이 많은 구미공단은 외지인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 대학캠퍼스형 공장 속속 자리잡아현재 우리나라는 총 30개 산업단지가 전국에 산재해 있으며 이중 산업단지 총 면적만 2억 6천687만 7천900㎡을 차지해 전 국토 면적의 0.26%에 해당한다.하지만 대부분의 산업단지가 공장 굴뚝에서 희부연 연기를 내뿜고 거리 곳곳에는 어둠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해 공해와 악취 등 회색도시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구미 국가 산업단지는 60년대 초반 산업시설이나 자본이 척박하던 시절 울산과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70년대에는 구미 전자 공단을 조성하면서 한국의 산업화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공단 조성당시 오직 생산 기능만 강조한 공장을 짓다보니 미적 요소를 갖춘 도시 형성 공장 건설은 꿈도 꾸지 못해 어둠침침한 회색 공단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지금은 초창기 공장 건설과 달리 도시곳에 아름다운 조경시설 조성으로 이런 회색도시 선입관은 많이 사라졌다. 특히 산업단지 곳곳에 즐비한 최신식 건물은 획일화된 공장건물이 아닌 미적 감각을 지닌 최신형 건물로 공장 건물 대부분은 강화유리로 건축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또한 건물과 잘 조화된 도로변에 조성된 멋진 조경시설은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이는 구미시가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35억원을 투자, 왕복 3.1km에 이르는 걷고 싶은 명품숲조성과 자전거 길과 다양한 식재 에코팩토리를 완료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구미시는 이런 노력 덕분에 전국 녹색건전성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구미시는 약 10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쉼터 마련에 적극적이다. 공단 곳곳 자투리 공터와 시가지 도로변 녹지공간에 백일홍등 꽃나무와 잔디 등 다양한 식물을 심어 도로변에 정원을 조성해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유진 시장, 도시 디자인과 신설 ▲ 남유진 구미시장구미시는 민선 4기 남유진 시장 출범 후 도시디자인과를 지난 2007년도에 처음으로 신설해 구미시 관내 공장과 상가건물 등을 미적 요소를 갖추도록 도시디자인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했다.특히, 공장 건축때 거리와 잘 어울리는 유연성을 갖춘 철구조물로 하고 외부 마감재도 색깔 있는 강화 유리를 사용해 구미공단이 품위있는 대학 캠퍼스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중 LG 디스플레이나 삼성전자 등과 같은 공장 건물은 고급 팬션을 연상시킬 정도로 쾌적함과 조형미를 갖춰 공장인지 팬션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다.이들 대기업 못지않게 미적 감각을 갖춘 공장도 적지 않다.㈜피플웍스는 전면 로비부분 벽체를 대각선 사면으로 세워 공장에 진입할 때 개방감을 주는 환경친화적 공장으로 꾸며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독특한 건물 모습때문에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을 받았다.구미시는 올해말 까지 1억 8천만 원을 들여 개통 30년이 지난 공단동 상가를 투명한 강화유리로 교체하고 형곡 중앙로 주변 담장, 원평1교, 역후터널, 송정교 등을 도시경관 개선사업지구로 정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 도시 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남유진 시장은 “구미산업단지를 수출전진 기지로 육성하는 것 못지않게 시민들과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항상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대학 캠프서 같은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공단으로 만드는 것도 바로 그중 하나”라고 강조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8-27

농사꾼 朴시장 “농업 살아야 지역이 산다” 확고한 소신

박보생 김천시장은 농사를 짓는 `농민 시장`이다.아무리 피곤해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농삿일을 한다. 출근은 농삿일을 마친 후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농사 짓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업무외 시간에 농삿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남다르게 농사일을 깊이 연구한다. 농업의 문제점과 농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박보생 시장은 취임 이후 해마다 예산의 30% 이상을 농업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농업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2010년 7월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이라는 시정목표 아래 민선5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잘 사는 강한 복지농촌`을 공약사항으로 선정했다.잘사는 강한 복지농촌은 `억대농민 육성과 귀농·귀촌 장려`,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 `선진농업·고품질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 `경쟁력 있는 농산물 유통기반 확충`으로 편성했다.박보생 시장은 1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민사관학교, 품목별 농업인대학, 농업인 실용 교육, 친환경농산물 GAP교육 4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3천189명의 농업인을 교육했다. 또 품목별 전담 지도사를 지정하고 영농기술 지도, 경영상담 등 체계적인 지원을 하면서 1천명이 넘는 억대농민을 육성했다. 당초 목표보다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지난해 9월 김천시 증산면 김천옛날솜씨마을에 귀농·귀촌센터(ex-farm)를 개소하고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도로공사와 교육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지난 2009년에는 돌아오는 농촌, 젊은 농촌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귀농자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귀농·귀촌시책 홍보사이트도 개설했다. 또 귀농학교 운영, 창업자금 지원, 농가주택 구매자금 지원 등으로 지금까지 400여가구에 1천여명이 귀농하는 성과도 냈다.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정보화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양각자두정보화마을과 황악산반곡포도정보화마을은 전자상거래로 소득을 올리면서 2년 연속 우수 정보화마을로 선정돼 1천5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았다.`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은 박보생 시장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직지사권역과 이화만리권역, 시루메권역에 농업뉴타운을 건립한다. 직지사권역은 지난 2008년 김천시 대항면 2천16ha의 부지에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뉴타운이다. 농산물가공시설과 도농교류센터인 황녀관, 체험장인 `황녀의 동산` 조성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이화만리권역은 2010년 김천시 농소면 3천590ha의 부지에 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뉴타운이다. 커뮤니티센터와 다목적 마당, 마을 쉼터를 조성하는 공사를 내년에 마무리한다.시루메권역은 2011년 김천시 증산면 6천65ha의 부지에 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뉴타운이다. 농촌 전통테마마을과 도농교류센터, 친환경 관광지를 2015년까지 조성한다. 또 주거환경과 편의시설을 정비해 `살고 싶은 농촌`으로 만들고 있다. 체계적인 귀농지원을 하면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 인구를 미래의 농업 인력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선진농업·고품질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은 광천·다남지구 배수 개선사업과 농기계 임대은행 설치, 농로와 용·배수로 정비 등으로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는 사업이다.광천지구 배수사업은 지난 2007년 121억6천500만원의 예산으로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와 서부리에 각각 6.7km의 배수로와 펌프장을 설치한 것으로 지난해 완료했다.다남지구 배수사업은 2008년 89억300만원의 예산으로 김천시 개령면 다남리와 군자리에 각각 5.4km의 배수로와 펌프장을 설치한 것으로 올해 완료했다. 이 사업으로 상습 침수지역인 광천리와 서부리의 침수 우려를 불식시키고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농가소득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보생 시장은 전국 최초로 5개 권역으로 나눠 농기계 임대은행을 설치해 고가의 농기계를 저렴한 임대료로 농업인들에게 임대하고 있다.농기계를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농촌 일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또 적기 영농이 가능해지면서 영농 생산성이 향상됐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김천시농기계임대사업이 관계부처의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농기계 임대은행은 아포읍과 어모·감문·개령면의 북부권역, 대항·봉산과 대곡·대신동의 서부권역, 농소·남면과 덕곡동의 동부권역으로 나뉘어 있다.지난 2009년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1년까지 신기종 농기계와 밭작물 농기계(농용굴삭기 등 36종 250대), 상·하차용 장비(지게차 3대와 리프트기 3대)를 구입했다.농로와 용·배수로 정비 사업으로 지난 2010년 2천4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55개 경지정리지구의 농로 202km를 확·포장했다. 또 222개 지구의 용·배수로 132km를 올해 안으로 정비한다. 이 사업으로 농업용수의 공급과 배수가 원활해져 생산성이 향상되고 농가소득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보생 시장은 타 시·군보다 한발 앞서 농산물산지유통계획을 수립하는 등으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13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경쟁력 있는 농산물 유통기반 확충`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계열화하고 체계적으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김천시 감천면 광기리 1만1천606㎡ 부지에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집하·선별장과 저온저장고, 예냉고 등의 시설을 갖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지난해 12월 설치했다. 선별기와 포장기, 위생설비(GAP) 등의 장비도 들여놓고 지난 1월 시험 운전했다.또 감문면에도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는데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계열화하는 등으로 농가소득을 증대할 계획이다.김천시 평화동 4천500㎡ 부지에 38억9천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4층 규모의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를 지난해 10월 설치해 시험 운전을 거쳐 지난 3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식자재 창고와 저온창고, 집하장, 하치장 등의 시설과 세척기, 탈피기, 포장기 등의 장비를 갖췄다. 냉동·냉장탑차 등도 운영하고 있다.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는 지역의 우수한 식자재를 가공하고 유통시키면서 식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 학교급식을 지원하면서 지역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하는 등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8-26

대구의 미소친절, 글로벌 도시 품격 높인다

“하늘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그리고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그것은 바로 `미소`다.” 대구 사람의 그동안 이미지는 무뚝뚝하고 퉁명한 도시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대구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대구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친절한 대구의 모습이 각인되어 가고 있다. 대구시가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친절한 도시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및 관광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미소친절 대구`만들기 프로젝트가 올해로 3년차는 맞으며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첫 출발… 굵직한 행사 치르며 자리매김친절컨퍼런스 유치로 상품화 추진, 국제도시 부상 야심찬 계획시민모니터단 2기 출범·협의체 참가기관 확대, 첨병 역할 `톡톡``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 통해 친절마인드·감동사례 적극 발굴`미소친절 대구` 프로젝트는 국제화 시대를 맞은 대구시의 국제도시로의 도약과 친절한 도시 브랜드화를 통한 관광과 투자유치로 대구를 미래가 튼튼한 대구,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이다. 대구시는 `얼굴에는 미소, 가슴에는 친절`을 슬로건으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와 대구 방문의 해를 맞아 미소와 친절로 대구를 마케팅하고 브랜드화에 총력을 기울였다.대구시는 1단계로 2011년을 미소친절 도시 원년으로 설정하고 2012년 전국체육대회를 맞아 대구를 찾는 16개 시·도민에에 `미소친절 대구` 이미지를 정착시키며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와 2015년 세계물포럼을 개최해 글로벌 도시로 발움한다는 계획이다.이어 시는 2단계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미소친절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15년에 세계 친절컨퍼런스를 유치하고 세계 친절단체와 교류를 확대, 2016년 친절도시를 상품화하고 이를 통한 국제도시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미소친절 대구 원년2010년 5월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시민들은 의리와 명분, 깊은 정 등 긍정적인 면보다 보수성과 배타성, 무뚝뚝 등 부정적인 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구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친절한 시민성 회복, 도시 이미지 개선 및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미소친절 대구`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시는 먼저 공직자가 친절운동의 선도적 실천자 역할을 하도록 하고 이어 각 기관단체별로 특성에 맞는 미소친절운동 전개와 전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 미소친절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공무원 미소친절CS 운동 선도적 실천 △시민이 참여하는 미소친절 운동 전개 △기관·단체, 기업체 미소친절 운동 참여 확산 △학교·학생 미소친절 운동 전개 △미소친절 시민모니터단(123명) 운영 활성화 △대구 3대 전국체전 및 에너지총회 미소친절 손님맞이 운동 전개 △미소친절 붐 조성 등 미소친절 대구 운동 7대 중점 과제를 정하고 확대간부회의와 기관 관계자 연석회의 등을 통해 미소친절 운동을 추진했다.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7월1일 대구스타디움에서는 경제계, 문화계, 교육계, 시민사회 단체 등 각계각층 시·도민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대회기간 중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 민간부문까지 미소친절 운동이 확산됐다. □ 대구 미소친절 운동,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대구시는 올해부터 미소친절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킨다. 올해는 오는 10월 세계 100개국에서 5천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에너지총회를 비롯해 전국소년체전 등 굵직한 전국 단위의 스포츠축제가 대구에서 열려 방문객들에게 친절한 도시 이미지를 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이에 대구시는 미소친절운동의 구심점이 될 `미소친절 대구협의체`의 참여기관, 단체 수를 65개에서 105개으로 대폭 늘리고 미소친철 대구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나부터 웃으며 인사해요`, `서로 칭찬하고 배려해요` 등 미소친절 4개 실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찾아가는 미소친절 시민아카데미, 미소친전 UCC 공모전, , 미소친절 유공 시만 포상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특히, `미소친절 대구` 운동의 첨병인 미소친절 시민모니터단이 대구 알리기에 앞장섰다.시민모니터단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소친절 운동 확산을 위해 1기(123명)에 이어 2기(147명)의 시민모니터단이 결성, 2011대회와 제93회 전국체전 등 각종 국제 및 국내행사에서 거리캠페인, 개·폐회식 미소환영, 경기응원,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붐조성, 환영행사 등 지난 2년여 동안 37회 연인원 1천200여 명이 미소친절 대구를 알렸다.또 이들은 2년간 공공기관의 친절모니터링, 거리캠페인 참여, 대중교통 종사자 미소친절운동 교육, 미소친절 스티커 부착, 미소친절 플래시 몹 제작 참여 등 미소친절 대구 운동이 지역에 뿌리내려 전국 최고의 친절도시 대구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는 등 대구 시민들의 미소친절 의식도 뚜렸하게 개선되고 있다.문화시민운동협의회가 지난 6월1일부터 6월7일까지 만 19세 이상 대구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문화시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시민의식 4대 실천(친절, 질서, 청결, 배려)분야는 지난해 6월 조사대비 자신평가 2.8점 상승(73.4점→76.2점), 시민평가 1.9점 상승(57.4점→59.3점)한 것으로 조사됐고, `미소친절 대구` 운동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응답이 89%로 나타났다.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한 미소친절운동도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실시한 전국 서비스품질지수(공공부문)평가에서 대구가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에 부산과 강릉, 여수 등 각 지자체들은 대구의 미소친절운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고 있다.□ 10월 `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 개최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대구시가 외국인 선수·관람객 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설문자의 74%가 다시 대구를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대구를 재방문하고 싶어하는 것은 대구시가 대회 성공을 위해 추진한 `미소친절 대구` 운동이 외국인들에게 감동은 물론 친절한 대구 이미지를 각인 시켰기 때문이다.이에 대구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부터 추진하고 있는 미소친절 운동 확산과 도시 브랜드화를 위해 오는 10월 `제1회 미소친절 대상(大賞)` 선발대회를 연다. 대회는 오는 9월 20일까지 7개 부문(학생, 운수, 외식, 의료, 공동주택, 일반, 공공)으로 나눠 개인, 단체 또는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참가자들은 미소친절을 주제로 PT발표를 하고 상황극, 율동, 영상물 상영(CF), 웅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미있게 발표한다.시는 1차 서면심사, 2차 예선대회를 거쳐 10월 26일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대구백화점 앞)에서 본선 대회를 열고 대상에게는 대구시장상과 상금 400만 원, 금상은 대구시장상과 상금 150만 원(학생 100만 원), 은상은 대구시장상과 상금 100만 원(학생 50만 원), 동상은 문화시민운동협의회장상과 상금 50만 원(학생 30만 원) 등을 수여한다.대구시와 문화시민운동협의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본인 또는 타인의 친절 체험담, 친절 마인드 등 일상생활 속의 미소친절로 감동을 주었거나 감동을 받은 사례 등을 적극 발굴해 향후 `미소친절 대구` 홍보 자료로 활용하고 수상자는 미소친절 대구 홍보대사 및 교육 강사로 초빙해 미소친절 운동 확산 및 정착에 활용할 계획이다.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 출신으로 타 지역에서 근무하다 돌아온 분들의 공통적인 얘기가 대구시민들의 인상이 많이 밝아지고 시내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아름답고 깨끗해졌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인사하는 것은 대구밖에 못 봤다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이런 대구의 변화는 그동안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대회, 세계육상대회, 전국체육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진 것과 대구시와 공공기관에서 추진한 미소친절 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낸 결과이다. 올해 3대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 번 대구시민의 친절하고 자긍심 높은 저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미소친절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8-26

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 한성준 상경

지난 12일(월요일)은 두 달여간 수고를 해준 앞 소대와 근무교대가 있었다. 선발대로 지난 9일 들어와 잠시나마 함께 근무를 하고, 이야기를 하며 어려움과 외로움들 속에서 든든히 독도를 지켜준 그들이 고마웠다. 독도에 입도하고 다음날 나에게 큰 비보가 전해졌다. 불과 이틀전까지만해도 제대하면 꼭 같이 학교축제의 노래대회에 나가자고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한 후배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것. 한동안 이를 받아들이질 못했고, 독도라는 너무 먼 곳에 있어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줄 수 없다는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늘 하루만 눈물 흘리고 다시 `정말 멋있다`,`부럽다`며 항상 치켜 세워준 멋진 독도경비대의 모습으로 돌아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동생에게 떳떳해지자는 다짐을 했다.지난 22일 목요일 `SBS 동물농장`에서 삽살개 촬영을 위해 방문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간혹 접안지에서 관광객 분들이 묻곤 했다. 독도에 있다는 삽살개가 어디에 있는지, 접안지에 데려오면 안 되는지. 같이 살아서 익숙해서 평소엔 `얘가 밖에선 그렇게 유명한가….` 싶었는데, 이처럼 방송촬영까지 하게 된걸 보았을 땐 독도경비대가 밀린 기분에 부러움과 질투도 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연`으로 같이 촬영하고 TV에까지 나가게 되자 무척이나 예뻐 보였다. 앞으로 우리 보물단지 녀석! 명성에 해 끼치지 않도록 자주 목욕시켜야겠다.독도에 온 후, 근무가 끝나면 내무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대부분의 대원들과 다르게 나는 자는 시간 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상황실에서 보내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다름 아닌 `지박령`. 본래 뜻은 죽은 귀신이 자신이 살던 곳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그 곳을 떠돈다는 뜻인데 언제나 상황실에 앉아있어 신기하다는 이유로 대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소대 행정업무 및 독도 상황실업무`라는 보직을 갖고 있는 것보다도 상황실에 있으면 편안해서일까. 항시 많은 전화와 업무가 넘치는 독도경비대 상황실이지만 그래도 나는 즐겁다. 낮과 밤의 경계가 사라진 생활을 하고, 바쁜 업무로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독도 근무의 초반을 복기할 수 있게 됐다.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멋진 사나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충성!

2013-08-26

청도 문복산

조선시대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산경표에서도 조선의 산맥 체계가 일목요연하게 도표로 정리돼있다. 우리나라 옛 지도에 나타난 산맥들을 산줄기와 하천 줄기를 중심으로 파악하여 산맥 체계를 대간·정맥· 간 등의 표현으로 백두대간과 연결된 14개의 정간·정맥으로 집대성한 책이다.이번 산행은 문복산으로, 행정구역으로 치면 경북 경주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1천14m의 산이다.산행코스는 운문령에서 출발하여 낙동정맥분기봉과 전망대를 거쳐 문복산 정상에 오른 다음, 하산하면서 가슬갑사터를 지나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와서 종점인 산골식당에 집결하는 것이다.너럭바위 전망대서 바라본 산 아래 풍광에 `환호`계살피계곡 맑은 물, 산행에 지친 마음 시원히 씻어줘필자가 산행을 즐기면서부터 산에 관한 자료를 많이 본다. 등산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산에 관한 정보를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100대 명산이니, 가보고 싶은 산이라니 많은 자료 중에서 상업적인 것은 제외하고 객관적인 자료나 정보 얻기를 노력한다.우리나라엔 산이 많다. 국토 면적의 67%가 임야여서 호남평야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 정보에서 `백두대간에 속하고….` 어떻느니 하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된다.산악인들에게는 기본상식이지만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말한다. 그러다보니 남한의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 명산은 모두 포함하고 있다.여름더위가 남아있는 시기라 일행들은 버스를 타고서 운문령에 내리며 `오늘 땀 많이 흘릴 거다. 힘든 등산일거라`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어차피 등산을 해야 한다면 낙동정맥을 타면서 산의 정기를 받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각오를 하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출발점에서 왼쪽을 이용하면 가지산행이지만 이번 일정은 오른쪽 문복산행이다.등산 초입 길은 평탄하다. 어느 산행처럼 나무숲이 우거진 길을 걸으며 고갯마루에 부근에 가득히 피어나있는 야생화들의 모습을 보고 앞을 향해 낙동정맥분기봉까지 활기차게 오른다.출발점에서 20분간 산행한 지점에서 등산객들이 모여 쉬면서 소나무를 보고 있다. 다가가 보니 마치 아기를 업고 있는 듯 모양의 특이하게 생긴 기목이다. 소나무는 곧게 올라가는 특성이 있는데 이 소나무는 옆으로 뻗는 법을 먼저 배운 것 같다. 그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등산을 하다보면 주요한 지점마다 해발 몇 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해발 몇 m를 오르는 것과 실제 거리는 큰 차이가 난다. 운문령에서 낙동정맥분기봉까지의 거리는 해발차이로는 250m 남짓 되지만, 산 지형에 따라 걷기 때문에 실제로는 서너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 긴 거리를 여름 무더위 속에서 가장 오르기가 힘든다는 895봉을 경유하여 일행들은 낙동정맥분기봉(894.8m)에 도착했다.낙동정맥은 앞에서 설명한 백두대간 중에서 태백산 줄기인 구봉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경북의 영천, 경주, 경남의 가지산을 거쳐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까지로 뻗어내려 낙동강 동쪽 하구에서 끝나는 산맥이다. 일행들은 분기봉에서 잠시 몸을 추스른 후에 다음 코스인 학대산으로 향한다. 아직도 여름더위가 대단하다. 항상 여름 등산은 무더위로 인해 힘이 들어 산행을 할 때에 계곡이 있는 곳을 선택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걷는 동안에 언제나 등산이 끝난 다음의 좋은 기분을 상기해본다.그러면 잠시 어려운 시간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힘이 솟는다. 일행들은 학대산에 오르다가 전망좋은 곳에서 멀리 시내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재촉하여 학대산에 도착했다. 잠시 쉬는 동안 일행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데, 학대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하여 필자도 사진을 찍어두었다.학대산을 올랐다가 다시 전망대(894m)에서 문복산 주변의 산들을 바라본다. 저 위에 묏봉이 둥글게 보이는 곳이 바로 문복산이다.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경남도와 경북도의 경계의 해발 1천 m가 넘는 산이 무려 아홉 개나 솟아나 있는데 그 중의 막내가 문복산이다. 여느 산처럼 소나무와 바위들이 많고 산이 높으므로 산줄기마다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문복산에 오르다가 조금 못미친 지점에 돌무더기 봉우리가 있고, 오른쪽 전망대에 서니 두릅바위가 보인다. 코끼리를 닮았다는 바위다. 일행은 드디어 문복산에 도착했다. 오늘의 정점을 찍는 산에 올랐으니 기분이 산뜻하다. 지명의 유래는 옛날에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도를 닦고 살았다하여 문복산이라 부른다.산의 남쪽 3.2km지점이 경북과 경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동쪽으로는 고헌산(1천33m), 서쪽으로 가지산(1천240m)이 위치하며, 남쪽으로는 천황산(1천189m)ㆍ신불산(1천209m) 등 중앙산맥의 고봉에 이어진다. 가히 영남알프스의 영봉들을 만나는 기쁨을 알만하다.문복산 정상에서 산 아래 펼쳐지는 풍광들에 환호하면서, 일행들은 5분 거리에 있는 너럭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들은 시원하다. 멋진 조망들을 보고서 다시 되돌아 나와서 하산을 한다.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도 연신 비 오듯 하지만 조금 내려가면 계곡이 있고 거기엔 시원한 폭포수가 기분을 산뜻하게 해줄 것이다. 생각하니 마음속엔 벌써 폭포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산기슭 계곡을 따라 길을 걷어 현재 터만 남아 있는 가슬갑사터에 도착했다.가슬갑사는 600년(진평왕 22) 원광법사가 창건한 절로서, `삼국사기`에는 가실사(加悉寺)로 되어 있으며, 가서사, 갑사 등으로도 불리어졌다고 적혀있다. 원광법사가 이 절에 머물고 있을 때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서 일생의 계명으로 삼을 교훈을 청하였다. 이에 원광은 세속오계를 일러주었으니, 충·효·신·용·인의 이 덕목은 신라의 화랑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윤리가 됐다.후삼국의 싸움으로 이 절과 일대의 사찰들이 모두 무너지자 고려 초에 크게 중창한 가슬갑사는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내려 번성했지만 그 후의 이 절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현재 그 터만 남아 있고,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 있다.잠시 절터를 둘러보고 옛날 신라 때는 번성한 절이지만 지금은 빈터만 있으니 바라보는 인생조차 속절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하며 10분 정도 내려오니 등산로 왼쪽 비탈길가에 기이하게 생긴 소나무 연리지를 만난다.`연리지`란 다른 나무끼리 가지가 이어져 엉켜 있다는 뜻이다.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하다보니,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해서 이르는 말`로 통용된다.말이 나온 김에 연리지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해보면, 부부간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에 `비익연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비익조(比翼鳥)라는 전설 속의 새와 연리지(連理枝)라는 나무를 합친 말이다. 이 말은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이 지은 `장한가`에 나온다.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는데, 비익조는 눈과 날개도 하나뿐인데, 암수 한 쌍이 한데 합쳐야만 양 옆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 있다.또 연리지는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허공에서 만나 한 가지로 합쳐진 나무이다. 부부는 비록 다른 집안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연리지처럼 한 몸을 이루어, 비익조와 같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일행들은 연리지를 보고 계살피계곡으로 하산한다. 필자는 걸어내려 오면서 우리 인생에서 연리지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 소나무가 한데 엉켜 자라고 있는 모습에서 공생하는 애절함마저 느낀다.조금 내려오니 계살피계곡이다. 계곡의 바위와 맑은 물이 짙고 푸른 소을 만들며 흐르고 있다. 계살피란 말은 가슬갑사 옆의 계곡이라는 경상도의 방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피부를 통해 전신에 차가움을 전해주면서 오장육부가 다 시원하다. 지금까지 숱하게 힘들게 산행을 해왔지만, 이 등산의 끝남이 바로 이런 맛이고 멋이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오나 참고 견디면서 등산을 한다.백두대간 중 낙동정맥의 문복산을 등산하면서 해발 1천m를 형성하며 첩첩이 쌓인 영남알프스의 준령을 직접 목격하며 기분이 좋았다. 또한 콩죽같이 흐르던 땀을 계살피 계곡수로 씻어내며 시원함을 맛보던 느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마지막 집결지인 산골식당에서 우리 일행들이 일과를 마치는 간단한 행사를 하면서 다시 출발지점을 향해 원점으로 회귀하는 동안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걷는다는 비익조와 연리지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등산은 무한한 지혜의 동산이다. 이번 문복산 등산을 통해 영남알프스의 영봉을 보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함께 산비탈길에서 어느 기목도 만났다. 그 나무를 보며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마다 소중하다는 연리지의 마음을 품게 하였으니 기쁘기 그지없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8-23

교육·의료·문화·스포츠 등 인프라 좋아야 도시가 발전한다

지난 40여년간 포항은 포스코라는 세계 굴지의 철강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 해 왔다. 현재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포스코 등 관련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형 경제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산업 다변화 등 중·장기적인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이 같은 현실에서 포항지역 리더들 간 이해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2012년 6월)한 Advance Pohang Forum(AP포럼)이 지역 미래발전 전략 모색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미국 시애틀과 피츠버그를 방문, 벤치마킹했다.포항이 닮아야 할 두 도시를 방문하고 돌아온 AP포럼의 `해외도시 벤치마킹 보고서`를 토대로 시애틀과 피츠버그의 경제 위기 극복 방안 소개와 포항 발전을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을 요약·정리해 본다.□시애틀 AP포럼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무역진흥협회, 워싱턴대학교, 보잉사 등 4개 기관과 지역 곳곳을 둘러봤다.△시애틀 소개미국 북서부 최대의 도시인 시애틀은 1897년 유콘, 알래스카의 골드러시에 의해서 금의 적출항과 함게 미국 북서부 상업의 중심지로써 번영했다.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조선업, 항공기 제조산업, 철강, 알루미늄 공업도 활발해 제조업 중심의 공업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보잉사에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시애틀은 1971년 `보잉사 버스트`를 겪으며 지역 전체가 경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IT회사와 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통한 첨단산업의 활성화로 도시 변신과 함께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사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우수한 인재를 시애틀로 데려오기 위해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도시와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된다고 전한다. 좋은 도시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교육, 문화, 스포츠 등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조건없는 기부`라는 점에서 한국과 대조되는 점이다. 또한 공동연구를 비롯해 기술 교류에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사회공헌 및 기업시민활동을 진행, 기술을 통한 기회증진과 전 세계 지역사회의 사회 문제해결에 주력하며 기업시민활동을 적극 확대해가고 있다.△시애틀무역진흥협회무역진흥협회는 시애틀광역권 상공회의소와 긴밀한 협조체계로 지역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경제단체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춰 전 산업분야에 걸쳐 지역 경제의 발전과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 및 사업계획 수립지원, 외국인 투자유치 모색, 국제 해외 교류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특히 협회는 시정부, 지방정부, 기업, 대학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기관간 벽을 허무는데 앞장, 하나의 공통 주제를 논의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공통 주제 논의 결과를 각 기관별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해 주고 있다.시애틀의 성공 이유 중 하나로 `서로 간에 믿음을 바탕으로 시애틀과 지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고자 하는 시애들 구성원들의 의지`를 꼽을 수 있다.△워싱턴대학교연간 연구비가 1조 7천억원이 넘는다. 미국 공립대학 중 1위이며, 사립대학을 포함한 미국 전체 대학 중 2위다. 주 정부 지원 비율은 8%정도다. 최근 지원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 대학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운영에 있어 독지가, 기업체 파트너의 기부를 포함한 다양한 대학지원이 중요하다. 워싱턴대학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에 있어 분명하다. 7만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을 하고 있으며, 직접고용규모는 2만 9천명으로 워싱턴주에서 보잉사,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이어 3번째다.특히 졸업생의 70%가 워싱턴주에 머문다. 타 대학의 졸업생들도 시애틀에 몰리는 등 경제를 비롯한 예술, 문화, 스포츠, 여가이용을 포함한 도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보잉(Boeing Company)미국 최대의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은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주에만 8만명 이상을 고용하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1년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이전, 2004년 차세대 주력여객기 생산 공장 건립계획을 워싱턴주가 아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추진하면서 워싱턴주는 술렁였다.고급인력과 뛰어난 자연환경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였지만 부동산가격과 생활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고, 노조의 임금인상요구 및 파업 등으로 항공기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서 비롯된 일. 보잉사는 생활비와 임금수준이 낮고 세금 혜택이 좋은 미국 남동부 찰스턴에 차세대 주력여객기 생산공장을 구축했다.위기를 느낀 시애틀과 지역경제계는 `Boeing work here` 운동을 벌여 보잉을 워싱턴주에 붙잡고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보잉사 역시 시애틀과 워싱턴주 발전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보잉사는 학교에 대한 직접투자는 물론 학자금 지원, 인턴십, 지역 및 국가적인 수준의 교육개혁에 적극참여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이 운영하는 `임직원 지역사회기부펀`를 조성해 문화, 시민, 환경, 교육단체에 지원을 하고있다. 수혜단체 선택도 직원들의 몫이며, 어려움에 처한 직원들을 돕기도 한다.□피츠버그AP포럼은 피츠버그에서 피츠버그대학병원, 엘러게니컨퍼런스, 유에스스틸, 카네기멜론대학교 등 4개 기관을 방문했다.△제철소가 없는 철강도시 `피츠버그`1875년 앤드류카네기가 철강사업을 시작하고 1901년 U.S Steel이 설립되면서 미국 전체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철강제품을 생산했다. 철강도시 피츠버그는 1970년대 들어 일본, 한국과 경쟁했고, 1980년대 초 레이건 대통령의 관세장벽 철폐정책에 따라 철강산업이 쇠퇴, 지역 인구 및 산업 전반에 걸쳐 몰락했다. 기업들의 잇단 폐쇄로 젊은층도 도시를 떠났고, 경기침체, 인구감소, 시재정수업 감소, 도시환경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졌다.이에 따라 피츠버그는 캠페인 `피츠버그에 살기 좋은 101가지 이유`등의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함께 도시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피나는 노력 끝에 친환경 도시로 새롭게 탄생했다.△피츠버그대학병원(UPMC)지역병원이던 이곳은 1990년 UPMC란 이름을 얻었다. 합병과 확장사업을 지속해 대형병원의 네트워크를 구축, 현재는 지역의 많은 병원과 진료소들이 UPMC 소속으로 활동, 의료산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미국내 병원 순위 10위내에 속하는 UPMC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병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방문이 쉽지 않은 시골에 사는 환자도 집에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홈헬스케어 서비스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의료연구는 물론 정보통신, 첨단제조업 등 선진화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지역경제도 보탬이 되고 있다.△엘러게니컨퍼런스(ACCD)엘러게니컨퍼런스(Allegheny Conference Community Development)는 지역의 기업 및 공공기관, 대학 등 320여 회원기관이 속해 있다. 피츠버그의 산업 다양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다. 회원사의 연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민간협의체라는 점은 주목된다.데니스 야블론스키 회장은 “과거 철강을 비롯한 관련산업에 쏠렸던 산업구조가 최근 첨단 제조산업, 금융, 정보기술, 생명공학, 에너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또한 각 부문별 구성비율도 23%를 넘지 않는다”며 지역경제가 안정화단계에 들어섰다고 했다.△유에스스틸(U.S.S)1970년대 철강산업의 사양화에 따라 USS는 피츠버그에서 철을 생산하지 않는다. USS는 공장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다른 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과잉 생산 철강제품 중 일부를 지역 공공기관에 기부했다. USS는 이윤창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업활동이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함으로써 고급인력이 유입되고 풍부한 노동시장으로 기업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설명이다.△카네기멜론대학교(CMU)1983년 피츠버그의 실업률은 18%이상까지 치솟았다. 1983년부터 10년간 20만명이 도시를 떠났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 이 중심에 카네기멜론대학이 있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몰린 CMU로 인해 피츠버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작용했다. 대학에서 만든 우수한 결과물로 구글,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피츠버그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CMU는 연구비를 기준으로 한 캠퍼스내 창업률이 MIT나 스탠포드대 보다 높은 수준이다.재정지원에는 대가성이 없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후배 창업준비자들을 위한 지원을 장려할 뿐이다.나아가 선배 창업자들과의 멘토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간 네트워크를 도모한다.△피츠버그대학교(Pitt)피츠버그의 산업 기반에 있어 중요한 의료산업의 모태다. 연계병원을 구축한 피츠버그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다양하고 안정성 있는 산업구조를 정착시키도록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또한 젊은 층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에 헌신을 하고 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3-08-21

혁신도시·산업단지 조성, 지역경제 패러다임 바꾼다

김천혁신도시와 김천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김천은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혁신도시와 일반산업단지로의 인구 유입과 새로 생겨날 일자리가 김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지역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기 때문이다.박보생 김천시장은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2010년 7월, 민선5기를 출범시키면서 `삶의 즐거움이 있는 명품도시`라는 공약을 내걸었다.삶의 즐거움이 있는 명품도시는 `혁신도시 건설 및 연계사업 시행`, `교육환경 개선 및 인재육성 기반 확충`, `품격 높은 문화예술기반 확충`,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환경 개선`으로 구성했다.`혁신도시 건설 및 연계사업 시행`은 박보생 시장의 최고 역점 사업의 하나다.김천시 농소·남면 일원 381만5천㎡(115만평) 부지에 1조1천131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김천혁신도시는 김천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곳으로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김천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른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고 2015년까지 모든 기관이 입주를 완료한다. 지난 4월 우정사업조달사무소가 입주했고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임차 청사를 사용할 예정이다.김천혁신도시가 건설되면 2만6천여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1만500여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1조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지방세수도 100억원 정도 증대되고 이전기관 업무 방문객만 연간 45만명에 이르면서 215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지난해 6월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보금자리 주택에 이어 민간 아파트도 속속 건립하고 있다. 앞으로 4천8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2개 유치원, 3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도 공공기관 이전 시기에 맞춰 개교한다.박 시장은 김천혁신도시를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분양가 상승을 이유로 제기된 많은 반대에도 개의치 않고 전체 공간의 40%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도록 강제한 게 그 단적인 예다. KTX김천(구미)역은 지난 2010년 10월 준공됐다. 지난해 8월 KTX김천(구미)역 발전특구 기본구상(안)을 국토부에 제출했고 김천혁신도시와 KTX역세권을 연계하는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김천혁신도시 비즈니스센터도 240억원의 예산으로 6천749㎡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2015년 완공한다. 산·학·연 클러스터에 맞춤식 기업을 유치할 핵심 시설로 이전 공공기관의 산하 기관과 연관 기업을 유치한다.`교육환경 개선 및 인재육성 기반 확충`은 화려했던 그 옛날 교육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해마다 65억원의 예산을 교육환경 개선과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경비로 지원한다.김천대학을 4년제 대학으로, 김천고는 자율형 사립고, 김천여고와 중앙고등학교는 기숙형 공립고, 김천생명과학고와 경북기술과학고는 특성화 고교로 전환했다.박보생 시장은 지난 2009년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2018년까지 적립한다는 목표로 김천시인재양성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연초에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고 지금까지 638명에게 1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172명의 학생에게 2억5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품격 높은 문화예술기반 확충`은 김천을 문화예술도시로서의 품격을 갖게 하려는 것으로 그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김천국제가족연극제는 연극을 국제화한다는 취지로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혀왔다.길거리 문화 콘서트도 한다. 직지문화공원과 강변공원에 공연예술 공간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다.직지나이트투어는 대도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이다. 김천 농특산물 수확 체험, 김천도자기 빚기 체험,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하는 직지사 이야기 여행 등으로 구성했다.`쾌적하고 편리한 도시환경 개선`은 아이 낳기 좋은 도시 만들기, 수준 높은 고품격 어린이집 운영, 실버타운 유치 등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육아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지난 2010년 7월부터 169억2천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출산 지원, 찾아가는 결혼 이주여성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또 저출산 극복 주민인식 개선사업으로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 경진대회 보건복지부장관기관상(2011년), 저출산극복 도(道) 자체평가 우수상(2011년), 제1회 인구의 날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 경진대회 대통령기관상(2012년)을 받았다.수준 높은 고품격 어린이집 운영으로 어린이집 급식재료를 공동구매하고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면서 민간 어린이집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공공 보육 기반시설을 구축했다.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은퇴자들과 전원생활을 선호하는 층을 겨냥한 실버타운과 전원마을도 조성한다.실버타운은 은퇴자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에 11억4천만원을 투입해 9개 동의 건물을 신축하고 200m 도로를 개설했다. 암반관정과 물탱크 시설도 만들어 6가구에 12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천시 어모면에는 12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간접비용을 줄이는 생활의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애인 직업 재활시설도 건립한다. 올해 2억5천만의 예산을 투입해 재활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3월, 상주시 희망세상·꿈마을직업재활 시설과 고령군 성요셉직업재활시설을 견학했다.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직무기능과 적응능력을 강화하면서 재활과 자립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보생 시장은 난제 중의 난제인 삼애원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 2009년 3월 2천300억원의 민자로 김천시 신음동 삼애원 부지 92만7천995㎡(28만718평)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007년 7월 악취의 근원으로 지목받은 계분공장인 새금강비료공장을 이전·폐쇄하고 삼애원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구단위 계획수립과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해 4월 현재 53%에 달하는 토지사용 승낙서도 받았다.또 공동묘지 이전 등 주변의 개발여건을 마련하려고 공동묘지 우선 이전, 화장장 이전, 주변 진입도로 개설·확장, 삼애원 개발 본격 추진이라는 4단계 계획을 수립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8-19

시원한 숲 속 황톳길 맨발로 걸어볼까

계족산은 대전의 동쪽지역인 대덕구 읍내동·장동에 걸쳐 있는 해발 424m의 산으로 대전 8경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계족산은 산줄기가 마치 닭발 모양으로 퍼져 나갔다 하여 옛적부터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지명 유래와 관련해 자세히 소개하면,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동국여지지`에서 예로부터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전해 비수리·백달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산의 생김새가 봉황과 같다고 해 봉황산이라 했다고도 하는데, 계족산 정상에 세워진 정자의 이름이 봉황정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계족산과 산성은 주택가 옆에 솟아 있다. 그래서인지 일상 속에서 대전시민들이 쉽게 찾는 휴식공간이며, 마음만 먹으면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다가설 수 있는 휴식처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틔워져 있고 가까이 보이는 대청호의 모습은 여름에도 시원한 감을 가져다준다.나무그늘 매미소리 청량감, 걷는 재미 쏠쏠계족산성 정상서 바라본 대청호 풍광 황홀올해는 무던히도 비가 많이 왔다. 장마전선이 남부와 제주도 해상에 머물던 때와는 다르게 중부지방에 오래 머무른 까닭에 경기, 강원지방에 피해도 많이 줬다. 그러나 주말에는 비교적 비가 내리지 않아 한 여름철에도 등산을 계속할 수 있었다.한여름의 절정기인 7월말과 8월 초순을 벗어나다보니 곧 있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도 불어올 것이고, 보름 정도만 지나면 짜증났던 무더위도 꺾일 것이다.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들도 많겠지만 아직도 날씨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다보니 주말을 이용해 가벼운 여행도 생각할 것이다.주말마다 매번 등산을 가는 필자에게도 휴가는 필요하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인생의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고, 가깝거나 소원해진 인간관계를 정리해보는 좋은 시간 갖기다. 그래서 휴가 이야기라도 꺼내다보면 어떤 사람은 나더러 “매주 여행인데 무슨 휴가가 필요하냐” 고반문하기도 한다.주말마다 복잡한 일상의 도시 탈출을 꿈꾸는 일은 때로는 가슴을 뛰게 한다.지난달에는 출장차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와서는 울릉도 공연 등 밀린 일이 많았다. 그 사이에 등산회 팀이 아닌 일반인들과 등산도 했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중견 언론인께서 토요일 등산을 제의해와 함께 다녀왔다.본래는 일요일에 다른 산악회와 함께 등산하기로 돼있었지만, 앞당겨 하는 것도 좋을 성 싶어 약속하고 따라나섰다. 합류하고 보니 영남일보의 CEO영남아카데미 회원들이었고, 행선지가 대전의 힐링 코스 계족산이었다.계족산 일대에는 총길이 39km의 임도가 개설돼 있고, 그 중 일부 코스를 등산로로 사용할 수 있다. 근래에 들어 계족산은 힐링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본래 계족산의 둘레길이 흙과 돌맹이 투성이로 험한 길이었는데, 2006년에 지역의 한 독지가가 사재 20억원을 털어 산 둘레에 황톳길을 만든 후에 장동산림욕장과 함께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다.늘 그러하듯이 등산 일정의 출발지는 일행들이 타고 간 버스가 접근하기 좋은 주차장 부근이다. 주차장에 내려서 간단히 몸을 풀고서는 인근의 공원관리사무소를 출발지로 한다. 거기서 대체적인 등산 안내 등에 관해 설명을 받는다.이번 등산은 계족산성을 택하는 코스로 정상의 해발이 400m 남짓해 초보자라 해도 정상에 등정하는 데는 큰 힘듦이 없다. 그리고 초입의 일정 구간이 잘 다듬어져 있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황톳길이 함께 있어 맨발로도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등산화를 착용하지 않고 맨발로 걷는 등산 일정도 처음인 것이어서 마음이 홀가분하게 느껴진다.일행은 초입 길을 따라 등산로를 걷는다. 일반적으로 산에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곧장 물놀이장에 도착해서는 각자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걷기 시작한다.올라가는 코스에는 일반 길과 황톳길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가 황톳 힐링 길이니 필자는 황톳길을 따라 걷는데, 또 다른 느낌이 있다.정상을 향해 걷다보면 대전광역시가 길가에 세운 `맨발걷기의 효능`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는 황톳길 맨발걷기가 발에 자극을 줘 신체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소화기능을 개선해준다는 설명이 있다.그 말에는 수긍이 가지만 그 효능에 들어가 있는 `치매 예방`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요즘 생활병에서 노인들의 치매가 많다보니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해본다.임도로 이어지는 삼거리까지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가자니 등산을 하는지, 보도를 걷는지조차 분간이 안 되지만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매미소리를 청량감 삼아 걷는 재미도 있다.잠시간 걸으면서 두발로 느끼는 힐링을 체험했다. 일행은 임도삼거리에 도착하여 인근에 만들어진 발 씻는 시설에서 잠시 쉬면서 정리한 다음 등산화를 다시 신고서 절고개를 향한다.등산을 하다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때로는 급경사 또는 암반지대를 만나면 힘들 때도 많건마는 이 구간은 대체로 편안한 길이다. 가는 길이 숲이 울창하고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엉켜 서걱이는 편안한 산길이 계속된다. 마치 교외로 소풍 나온 기분이 든다.임도삼거리에서 절고개까지는 1.4km의 거리로 무난한 편이다. 절고개가 나타났다. 절고개라는 유래는 인근의 응봉산 중턱에 자리 잡은 비래암이라는 절로 인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비래암고개 또는 용자암고개라고 부르고 있다. 이 부근에선 큰 고개로 휴일이면 이곳을 찾 등산객이 이 고개를 이용해 계족산성에 이른다. 드디어 계족산성에 도착했다. 성벽 높이가 높고 잘 보존돼 있어 자세히 살펴봤다. 이곳이 높은 산도 아니고 해발 423m가 되는 산성의 정상이다 보니 오르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함께온 일행들이 사방으로 펼쳐진 자연을 만끽하면서 좋은 시간을 갖는다.그 높이가 7m 정도, 둘레는 약 1.2km가 되는 석축산성이다. 이 산성은 백제가 쌓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8~99년 발굴을 통해 신라에서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관리가 잘 된 까닭은 개축과 증축을 거듭하며 조선시대까지 산성으로 사용됐고, 그 후에는 행정관서에서 역사적 유물로 보존해 정비를 맡아왔던 것이어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필자는 산성 위에 도착해 일행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는 봉수대 터가 있는 곳을 둘러봤다. 봉수란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변방의 긴급한 군사정보를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통신제도이다.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봉수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시행된 것은 삼국시대이나,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된다. 이곳 계족산 봉수는 경상도 방면에서 도착한 긴급한 소식을 청주와 충주로 연결해 서울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 요충지였다.계족산 봉수대는 남문 내 능선 정상부에 있었으며, 길이는 11m, 최대너비 22.8m의 규모로 평면 사다리꼴을 만들고 봉수시설을 설치했으며, 중앙부는 길이 12m, 너비 9.8m의 내무 석축을 쌓아 연료창고 및 봉수꾼들이 묵을 건물을 배치했다. 봉수대를 보고서 멀리 산들과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자연 풍경들을 마음에 담는다. 정상은 산성으로 둘러싸여있고, 그 가운데 넓은 잔디공원이 조성돼 있어 시야가 확 틔어 마음마저 편안한 느낌을 준다.산성 위에서 보는 자연의 풍경은 산뜻하다. 한 여름철이긴 하지만 땀 흘려 정상에 오른 다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날려 보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 마치 평소에 잘 아는 사람들과 함께 교외에 가볍게 산책 나온 느낌이다.산성 위 넓게 펼쳐진 초원에는 군데군데 야생화들이 피어나 자연의 햇볕과 바람과 함께 있다.바람이 불적마다 한들거리는 잎들은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더불어 숲속의 작은 음악회를 연주하는 것 같은 미묘한 풍경을 자아내는데, 정말 한 폭의 자연의 아름다움이 깃든 그림이다.무더운 여름, 이열치열이라고 정상에 오르느라 땀을 흠뻑 흘린 이후에 시야가 확 트인 정상 위에 앉아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노라면 상쾌한 기분을 이루다 표현할 수가 없다.잠시 쉬면서 함께 온 사람들과 자연을 소재로 한 대화라도 해보라. 왜 등산인들이 여름 등산을 즐기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이렇듯 여행이나 휴가나 등산이나 할 것 없이 복잡한 도심을 떠나서 자연과 만나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마음에 여유를 줘서 좋다. 뜻하지 않게 영남일보 손인락 사장의 초청을 받아 이뤄진 이번 계족산행은 또 하나의 좋은 추억거리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고 싶은 길 12선` 가운데 하나다. 자연이 주는 풍광은 더할 나위가 없고, 게다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 탐방에 나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 지나온 길에서 필자는 다시 먼 후일의 산길을 떠올릴 것이다. 아카데미 회원 일행들과는 처음 맞는 동행길이었지만, `숲 속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보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와 같이 계족산성을 넘나드는 길 위에 찍어놓은 맨발의 발자국은 마음의 흔적으로 그곳에 남을 것이다. 그들이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의지가 있는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고 보면, 한 여름 산성위에서 자연의 바람을 안던 날을 오래 기억하리라.

201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