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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동물과 교감하고 예술과 친해지니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경북영광학교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소재지가 경북 영천이라 대구에서 볼때 크게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길안내를 위해 네비게이션을 켜니 80km가 넘는다. 영천에 들어와서도 좁은 길과 다리 논두렁길 등을 20여분간 달린 후에 다다를 수 있었다. 네비가 없었으면 한참 헤맬뻔 했다. 학교로 오기까지 현대문명의 덕을 톡톡히 봤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장애교육의 현주소이구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느꼈다. 일반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인가가 드문 산 중에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던 장애인 학교. 과거 좋지않던 이미지를 벗고 이제 장애를 가진 부모가 앞다퉈 보내고 싶어하는 장애인교육의 산실 경북영광학교를 찾았다.■ 동물매개치료로 장애인 교육 새 장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장 관심을 가지고 교육하는 분야는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교육.동물매개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 및 미국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이론적·방법적 학문을 연구하고, 실제 현장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뒀던 사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국내에 동물매개치료를 소개하는 선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지난달 찾은 영광학교 학생 몇 명은 교장실에 있는 앵무새 등에 관심을 나타내며 즐거운 표정으로 새와 놀고 있었다. 한 교사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자폐아동들은 사람에게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지만 동물에게는 연다. 동물들과 교감하는 아동들을 볼때면 이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영광학교는 우선 학생들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인 반려견을 활용해 치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편성, 특기적성교육 및 문화예술교육, 재량활동(봉사활동)시간에 실시하고 있다.지난 2008년 5월, `동물사랑 · 인간사랑 · 자연사랑`의 슬로건으로 학교 내에 25평 정도의 독립 공간을 마련, `창파 동물매개치료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구성원인 특수교육, 재활과학, 수의학, 심리학의 전문가들이 학제 간의 연구를 통해 현장 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기타 관련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현재 이곳에서는 사람에게 가장 친근한 반려견(골든리트리버, 닥스훈트, 코카스파니엘, 요크셔테리어, 진돗개 등)은 물론 미니피그, 새(금강앵무, 백문조), 미니홀스, 고양이(러시안블루), 물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치료도우미 동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 무지개 예술단 운영예체능 중점 학교로서 다양한 예술 동아리 활동과 공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적 성과를 내고 있다. 동아리 활동반만 25개에 이른다.동아리는 연주, 무용, 퍼포먼스, 중창부분으로 나눴다. 연주에는 난타, 어울림 밴드부등이고 무용은 동물과 함께하는 팀도 있다. 특히 어울림 밴드는 지난 2005년에는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기념음반을 제작했고, 2007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골드콘테스트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지브라-Z 난타는 파격적 의상과 특별한 액션으로 아프리카 얼룩말들의 질주를 보는듯한 퓨전 난타 퍼포먼스팀이다. 대구 동성로 축제 초청공연을 비롯, 2010년 8월 한국스페셜올림픽전국하계대회 개막식 공연을 하는 등 왕성한 인기몰이를 하고있다.무지개 예술단을 통한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은 본교의 중점 교육 활동으로 약 160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40회 이상의 국내·외 공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성 증진 및 자기 자존감 향상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는 인근 양로원을 비롯 지역 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1교1종목, 1인운동에 태극권 선정1교 1종목으로 태극권을 선정해 경북교육청으로부터 1교 1종목, 1인 1운동 시범운영학교로 지정됐다.매주 수요일 1~2교시를 1인1운동 활동시간으로 설정하고 전 교직원이 1인1운동 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장애 유형 및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판단, 태극권 외 탁구 닌텐도 자전거타기 등 18가지 운동 및 놀이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김은지 교사는 “발달장애 학생의 장애의 정도 및 유형이 중증·중복화 되고 있는 현실에 소수의 엘리트 장애 체육교육이 아닌 보다 폭넓은 장애 사회 체육, 생활 체육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체육활동이 힘든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도 그 개개인의 장애정도와 특성에 맞는 보다 개별화된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경북영광학교가 걸어온 길1983년 창파 이태영 박사의 건학이념을 이어받아 학교법인 영광학원으로 설립 인가(초등학교과정 12학급)됐고, 그 다음해 1984년에 개교했다. 1989년 중학교과정, 1993년 고등학교과정 그리고 1998년 유치원과정이 개설 인가되면서 유치부로부터 고등학교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개설돼 장애학생들의 요람이 되었다. 본교는 1986년에 영광학사가 개원되었고, 1992년에는 생활교육관이 그리고 1997년에는 직업교육관이 증축·완공되어 활용되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특수교육 시범학교(1998.3.1-2000.2.28), 새교육 수범학교 지정(2001.12.30), 통합교육 수범학교 지정(2006.11.28)으로 교육-학습지도 개선활동에 노력하고 있다.2012년 현재 학급 수는 초등학교과정 15학급, 중학교과정 9학급, 고등학교과정 13학급, 전공과 1학급 등 총 38개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 수는 남학생이 143명, 여학생이 87명 등 총 230명으로 주로 정신지체 학생들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2-07-02

초심잃지 않고 더 낮추며 지역현안 꼼꼼히 챙길 것

지난달 29일, 4·11 총선에서 당선된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됐다. 지역에서는 모두 27명(대구 12명, 경북 15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됐으며, 초선 의원만도 절반에 가깝다. 특히, 2012년은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지역 의원들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침체된 대구와 경북의 경제 상황과 각종 현안의 해결을 위한 책임론 역시 19대 국회의원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경북매일은 창간 22주년을 맞아 지역의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두 번째 시간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과 초대 특임부 장관을 지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을 만나 보았다.첨복단지·국가산단 지원 집중 대기업 유치로 `경기 활성화` 수연무작(隨緣無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을 장식하는 말이다. 지난 총선에서 기자에게 직접 적어준 말로 `인연따라 살고 억지로 무엇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초대 특임부 장관을 지냈음에도 지역 구민 앞에서는 시원스런 노래 한 곡조를 뽑아내는 의원. 그러면서도 늘 머리맡에 책을 놓아두고 공부하는 의원. 그것이 주 의원의 이미지다. 그런 그를 만나보았다.-시당위원장에 선임되셨습니다. 각오를 부탁드립니다.◆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시당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구시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또, 대구시와의 정기적인 당정협의회를 통해 산재해 있는 현안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긴급한 사항은 우선순위를 선정하여 빠짐없이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대구시 국회의원 12명의 상임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 된 후, 각각의 상임위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시당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대구의 경제 사정과 관련,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대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역시 대구경제 활성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일자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우리 대구는 2013년, 2014년 각각 완공예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산단이 100만명이 넘는 고용유발 효과가 있어서 일자리부족과 경기침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대구경제의 어려움은 대구시 국회의원 모두가 절감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지역의원들 모두가 힘을 모아 첨복단지와 국가산단에 차질없이 예산을 지원하고 대기업을 유치하여 반드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하겠습니다.-대구의 교육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수성구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높은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부담과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과 자살사건으로 인해 학부모님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실있는 교원평가제 실시 등으로 선생님들의 학습지도 능력과 신뢰성을 대폭 향상시켜 우리의 공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후, 교육과정에서 청소년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활성화하고 인성교육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나눔·공감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폭력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학교지원경찰관 활동 강화 및 가해학생 처벌강화 등을 통해 학교폭력을 뿌리뽑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지역민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립니다.◆지난 선거에서 지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로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국리민복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2-06-29

정권재창출의 기수로서 모든 역량 쏟아 붓겠다

지난달 29일, 4·11 총선에서 당선된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됐다. 지역에서는 모두 27명(대구 12명, 경북 15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됐으며, 초선 의원만도 절반에 가깝다. 특히, 2012년은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지역 의원들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침체된 대구와 경북의 경제 상황과 각종 현안의 해결을 위한 책임론 역시 19대 국회의원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경북매일은 창간 22주년을 맞아 지역의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두 번째 시간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과 초대 특임부 장관을 지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을 만나 보았다.대구지하철 경북 연장 등 성장동력 기반 구축 심혈최경환 의원의 모습은 옆집 순한 아저씨의 얼굴을 연상케 한다. 아무때고 집을 방문하면 밥 한 그릇 뚝딱 비벼줄 것 같은 얼굴이다. 그럼에도 현재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꾸려질 대선 캠프의 핵심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맡아 지역구 의원을 모두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했다.-경북지역은 도청의 이전과 SOC 등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경북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지역발전의 활로가 될 대구지하철(1, 2, 3호선) 경북연장과 광역권 성장을 위한 대구외곽순환도로 구축 지원 등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이 시급합니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건설기계부품단지와 차세대 부품·신소재 산업, RD 기반 구축 등 대구경북의 성장동력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경산과 청도는 한 지역구지만, 특색이 많이 다릅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경산은 첨단산업,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첨단산업 행복도시를 목표로 국책사업과 국비 예산 투입이 원활하게 추진 중입니다. 12개 대학 12만명의 대학생, 170여개 연구소, 1천700여 개의 기업체 등 기존 인프라에 약 120만평의 경제자유구역과 200여 만평의 연구개발특구를 본격 추진함으로써 첨단산업 연구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특히, 최대 국책사업인 1조원 규모 건설기계부품단지와 첨단메디컬섬유사업은 경산을 동남권 첨단산업의 메카로 만들 것입니다. 또한 지하철 2호선이 9월에 개통되며, 아울러 지하철 1호선 연장 사업도 이번에 국토부 심의를 통과하였고, 경제자유구역 개발 효과로 기재부 예타 전망도 밝습니다.청도는 세계일류 전원도시를 목표로 군 전체가 공사판이라 할 정도로 국비 사업이 동시다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구광역권전철망을 연장하여 인구가 늘어나는 활기찬 청도로 만들겠습니다.청도의 젖줄인 청도천 동창천을 정비하여 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생태문화체육 공간이 탄생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도 운문령 터널에 이어 마령재 터널도 개설하여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의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또한 신공항을 추진하여 청도의 땅 길과 하늘길을 모두 활짝 열겠습니다.-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박 전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지난 8년간 당의 수석정책조정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 도당위원장 등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 역량을 모두 쏟아 부었습니다. 늘 그래 왔듯이 대선을 앞두고 박 전 위원장을 대통령 만들고 정권을 재창출 하는 일에 있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지역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지난 4·11 총선을 통해 지역발전과 정권재창출을 열망하는 지역 민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제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맡아 정권재창출의 기수로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지역민들과 함께 단합된 힘으로 기필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지역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경산, 청도 주민 모두 하나가 되어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역의 화합과 발전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2-06-29

안동병원 개원 30돌… 대한민국 `TOP 10`으로 성장

안동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정면에 전국 302개 병원 대상 암수술 실적 평가에서 위암, 대장암 수술평가 1등급을 받은 내용의 커다란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병원인가 호텔인가 싶을 만큼 병원 출입구는 호텔로비가 연상될 정도로 깨끗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1층과 2층 외래는 진료과목별로 크고 넓은 대기실이 있고,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붐빈다. 환자는 안동뿐만 아니라 경북북부, 경북동부, 충북단양 및 강원 태백지역에서도 찾아온다. ▲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지난 21일 첨단의료장비가 밀집된 2층 방사선 구역에서 병원 직원들이 말끔한 차림의 사람들을 안내하는 장면에 대해 한 방송국 카메라 기자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들은 일본정부기관인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유사한 사회보험진료보수지불기금 대표와 일본내 유명병원 그룹 관계자들로, 한국의 우수 병원들에 대한 브리핑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안동병원에 관심을 갖고 방문을 추진했다. 일본의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안동병원을 배우기 위해 견학한 것이다. 전국의 병의원, 대기업, 서비스전문기업, 관공서 등 다양한 직종에서 매월 100여명이 이 병원을 방문할 정도지만 1990년 당시 일본 MK택시 벤치마킹해 친절서비스 도입했던 안동병원 입장에서는 거꾸로 이번 일본 측 방문에 대해 놀라움과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처럼 인구 17만 중소도시 안동에서 국내 열손가락에 드는 대형병원으로 성장한 이 병원의 경쟁력과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걸까.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안동병원이 국내 의료계의 혁신아이콘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의료품질과, 의료서비스,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 즉 지속적인 나눔봉사를 통해 환자들로부터 받은 신뢰에 그 비결이 있다. ◇각종 의료수준평가에서 최우수, 2010년 입원환자 실적 전국 9위1982년 안동시 용상동에서 139개 병상으로 출발해 30년만에 1천901개의 병상으로 급성장한 안동병원은 2010년 대한병원협회 표준화심사 자료만 보더라도 연인원입환자 수 35만명으로 전국 9위 규모로 성장했다.진료체계도 일반진료과 중심에서 전문과목별 센터 중심으로 전문화·세분화해 의료수준도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응급-예방-급성기-만성기-요양 등 토탈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등 24시간, 365일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2007년 문을 연 수상동 안동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쾌적한 첨단병원으로 우수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 120여명을 비롯 1천300여명의 직원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최신의료기술 평가도 단연 앞서고 있다. 올해 5월에 발표한 전국 암수술 평가결과에서 위암, 대장암 1등급을 받았고 심장, 뇌, 일반 혈관치료분야에서도 우수한 치료실적을 보이고 있다.2007년 개소한 방사선종양학과와 통합암센터는 환자중심의 집중치료로 인기가 높다. 정부에서 지정한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와 3대 중증응급질환 특성화센터(뇌질환 특성화센터, 심장질환특성화센터, 중증외상 특성화센터)는 연간 3만5천여명의 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 사망률을 낮추고 후유장애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체계상 최상의 응급의료기관으로 2010년 정부가 평가한 463개 응급의료기관 중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수준을 이끌고 있다.앞서 안동병원의 모태인 용상안동병원은 2008년 전면 리모델링해 노인성 만성질환과 정신건강치료 중심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양방과 한방의료를 결합해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쾌적하고 넓은 공간, 다양한 프로그램 및 이벤트로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노후를 책임지고 있다.2011년 5월에는 재활전문센터(구 여성병원)를 열어 재활 만성질환 치료를 특화하는 등 노인환자의 전문분야별 치료를 주도하고 있고 건강증진센터는 보건향상에 크게 보탬이 되고 있다.외래진료와 별개로 검사실과 첨단장비를 가동해 고객편의성이 높고, 연령대별, 주요질환별 프로그램으로 개인별 맞춤의료를 지원하고 있다.2002년부터 준비한 `굿모닝 헬스투어`는 국내 해외의료관광프로그램의 원조로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찾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서 인기가 높다.“미래로 갈수록 `어디냐` 하는 지리적 개념 대신에 `최고`가 있는 곳으로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 비록 병원이 지방에 작은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시설이나 규모면, 첨단장비, 의료환경을 `최고수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환자들을 찾아오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보영 이사장은 강조했다.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전국 병원문화를 선도개원 초기 일본 MK 택시를 벤치마킹한 안동병원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병원의 가치로 삼고 있다. 고객중심, 공동체화합, 사회봉사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최상의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강보영 이사장은 매일아침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로 솔선수범하고 친절서비스를 시스템화해 선진적인 기업문화로까지 끌어올렸다.지난 30년간 실천해온 의료서비스는 병원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건강에 대한 개념도 바꾸면서 의료진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이다.안동병원의 의료서비스는 고객만족 향상은 물론 전국 의료계에 서비스 혁신을 선도, 전국의 의료기관, 관공서, 기업체 등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의료계에서 안동병원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환자에게 존대말을 쓰자는 `고맙습니다` 친절 운동, 퇴원환자까지 돌보는 가정방문간호, 야간진료, 공휴일에도 진료하는 365일 휴일 없는 병원, 응급실 24시간 전문의 진료, 입원 중 사망한 환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합동 추도제, 의료관광프로그램인 헬스투어, 토요일 종일 진료제 등 1994년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고객만족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국내 대다수 병원으로 확산되기도 했다.강보영 이사장은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고객에게 편리하고 환영받지만 의료진과 직원들은 힘들기에 반대도 많았다. 그러나 `고객을 위한 일은 당연하다`는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으로 설득하면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잘사는 사회 위한 나눔365봉사단안동병원 `나눔365 봉사단`의 봉사활동과 꾸준한 나눔경영은 지역에서 유명하다. 안동병원 소속 나눔봉사단은 `1%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기여해 왔다.2008년 9월 사회사업단을 발족한 안동병원은 독거노인, 장애우 맞선대회 및 합동결혼식 주관, 소년소녀가장 결연사업과 자활후견기관 봉사, 지역 문화사업, 의료봉사에 앞장서고 있다.`나눔 365`는 1년 365일 사람의 체온(36.5)처럼 따뜻한 정성을 나누어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봉사단원은 의사, 약사, 간호사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행정인력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100가구 정기후원, 의료봉사, 장애우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관내자활시설단체 후원, 지역문화·체육·교육·개발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권부옥 안동병원 사회사업단장은 “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의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으로 현재 100여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고 말했다.※정부가 평가한 의료품질 사례△위암 대장암 수술 사망률 최저 1등급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2) △입원환자 진료실적 전국 9위 (대한병원협회 표준화심사. 2012) △전국 463개 응급의료기관평가 전국 1위 (보건복지부. 2011) △허혈성심장질환 치료 적정성평가 우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 (대한심장학회 심혈관중재연구회. 2011) △미세수지 접합수술 우수 병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출산진료 잘하는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1등급(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1) △고난도 수술 잘하는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9) △뇌졸중 초기진단 및 치료 우수병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9) △대형병원 의료기관평가 전 부문 `최우수A` (보건복지부. 2007) △경북 최상위응급의료기관,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보건복지부. 2000년이후 계속) △응급뇌질환, 응급심장질환,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지정 (보건복지부. 2009)※연도별로 본 의료서비스1990~1995년 = △일본 MK 택시벤치마킹, 친절서비스 도입 △대표이사 병실 고객문안인사 실시 △`고맙습니다` 친절 운동 전개 △대표이사 및 간부사원의 솔선수범, 화장실 청소 등 △무결점 서비스 캠페인 (100-1=0 운동) △고맙습니다 코너 설치운영 △가정방문 간호제 실시(진료의 A/S제도) △야간병원 개원 (밤 10시까지 외래 정상진료)1996~2000년 = △환경경영(공기청정식 소각로, 오폐수 처리시스템 확충) △야간병원 진료과 확대 (비뇨기과) △365일 휴일 없는 병원개원 △응급실 24시간 전문의 진료 실시 △합동추도제, 사망환자 유가족 초청 합동 추모2001~2005년 = △전인간호제도 실시(보호자 없이 간호사가 간호 및 간병) △고객마일리지 제도 시행 △SMS(Smile Service)운동 전개 △Happy Call 전담팀 운영 △고객초청간담회 실시 △찾아가는 무료음료 서비스2006~현재 = 안동병원 리더스포럼 개교 △여성센터 야간휴일진료(평일 밤8시, 토요일2시까지) △사회사업단 나눔365봉사단 발족 △토요전일제 실시(모든 진료과 토요일 오후5시까지 진료) △통합암센터, 1명의 암환자를 10여명 의료진 협의진료 △문화소외지역 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환자 보호자를 위한 문화행사, 수요시네마(최신영화 상영) △저소득층 의료지원(안과 무료개안수술, 의료비지원 등)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2-06-29

희망의 강, 낙동강에 도도한 新르네상스 흐른다

가뭄과 홍수 예방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대역사의 4대강 사업.지난해 10월 22일 개방 이후 4대강을 다녀간 인파가 6월 현재 65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26일 3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5월 28일 기준으로 500만을 넘었고, 28일 현재 650만 명이 다녀갔다.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 민족의 젖줄 낙동강은 문화와 산업의 중심이라는 영광과 함께 오염과 자연재해의 상처가 공존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4대강 사업으로 강도 살리고 지역도 살리는 대역사가 용틀임 하면서 이제 4대강은 녹색성장의 상징이자 국가 경쟁력의 엔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4대강 중에서도 낙동강이 250여만 명으로 유역 인구가 가장 많고 금강, 영산강, 한강 순이다.경북매일은 신성장 동력과 삶의 새로운 지평선을 여는 낙동강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살펴본다. □낙동강에서 새로운 발전방안 찾는다경북도는 낙동강의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코자 낙동강 관련 공무원들이 사업지구를 탐방해 함께 고민하는 현장방문 토론회를 했다.첫 탐방지인 상주시 경천섬에서 `경천섬 수변 단지 조성사업` 추진상황과 `술 문화 풍류마을 조성` 및 `낙동강 청소년 수련시설` 건립 계획에 관한 설명을 듣고 현장토론을 벌였다.이어 구미시 생태하천조성지구에서 수상비행장 조성과 구미 마리나 시설, 친서민 골프장 조성, 오토 캠핑장 계획에 관한 설명과 사업예정지를 탐방했다.또 칠곡군 관호지구 고수부지에서 수변 레저 공원 조성과 관호지구 캠핑장 조성계획을 살펴보고 고령군 은행나무캠핑장에서 다산 레포츠파크 조성과 친환경 골프장 조성, 강변문화 관광개발사업계획 전반에 대한 탐방을 마쳤다. 낙동강연안의 지자체들은 저마다 각각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들이 중복되거나 지역특화사업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무분별한 개발방지 및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고자 `낙동강연안개발 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 수변 인프라 개발경북도는 지난 3월 상주보 현장에서 친수공간 등 Post 낙동강의 효율적 관리 또는 이용을 위해 `더불어 낙동강 포럼`을 개최했다.이날 `수변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더불어 낙동강포럼 위원`인 낙동강 연안 11개 시·군 과장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과 열띤 토론, 전문가의 의견이 쏟아졌다.이번 포럼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성과 확산 유도, 강 살리기 이후 낙동강연안 11개 시·군의 균형개발 방안 모색, 친수공간 등 Post 낙동강의 효율적 관리·이용방안 제시 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과 포럼위원의 토론으로, 낙동강 수변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이다. □중국에서 낙동강 사업 배우러 왔어요경북도의 우호 지역 닝샤회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발전 계획위원회 위엔진린(袁進琳) 주임 일행 6명이 지난 4월 도를 방문해 도내 낙동강 사업 대표 현장인 상주보를 시찰했다.우호 지역 닝샤회족자치구는 중국 서북부에 있는 곳으로 한(漢)왕조 때부터 흉노족을 막고자 군대와 주민을 강제 이주하게 해 이 지역을 관통하는 황하강의 물을 끌어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예로부터 관개 수로기술이 발달한 지역이다.닝샤회족자치구는 앞으로 우려되는 각종 환경수질문제 및 강의 종합적인 활용기능이 강화된 경북도의 낙동강 사업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에 이른 것. 이로써 낙동강이 세계화의 본보기가 되고 있음을 증명했다.경북도는 제7차 세계물포럼(WWF), 2015년 개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등 한국의 지자체로서는 치수 및 물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낙동강 신문명 알리는 제1회 낙동강의 날경북도는 지난 5월 안동 강변시민공원에서 영남인의 생명줄인 낙동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념하기 위한 `제1회 낙동강의 날` 행사를 했다.낙동강의 날 행사는 지난 2월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제2차 낙동강연안정책협의회에서 경북도가 낙동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경제 등의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의했으며, 낙동강의 총연장 510㎞(한국하천 일람-국토해양부)를 의미하는 5월10일을 `낙동강의 날`로 결정키로 낙동강연안 4개 광역단체장과 27개 기초자치단체장이 합의해 낙동강을 아끼고 사랑하는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의 낙동강 사업은경북도는 `낙동강 시대` 준비에 한창이다. `낙동강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사업`을 내년까지 국비 158억원 등 총 사업비 316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전통 나루터와 주막 체험, 강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낙동강 신나루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안동 개목나루, 상주 회상나루, 구미 비산나루, 고령 개경포나루을 각각 복원하고, 나루터별로 수상문화공연장, 예술문학관, 디지털 나루문화체험관 등을 구축한다.고령군 우곡면 예곡리에 산악레저공간, 레저지원센터, 바이크텔 등을 설치, 대구 달성지역의 수변 레저스포츠 지구와 연계한다.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 생태공원, 안동댐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자전거도로 등은 이미 지역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강정고령보는 낙동강 12경 중 하나인 달성습지와 어우러지면서 주말이면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 길이 953m, 저수량 1억 800만t인 강정고령보는 인근 청도 운문댐(저수량 1억 3,000만t)과 비슷한 규모다. 산책로, 전망대, 강수욕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어 새로운 강 놀이 문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근 4대강 별로 `자전거 길 통합 개통식`이 동시 개최되면서 낙동강에도 자전거길이 시원스럽게 뚫렸다. 경북도는 인천에서 출발, 남한강~문경새재~낙동강 하류로 이어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됐고 그 가운데 경북이 중심축을 이룸에 따라 새로운 낙동강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낙동강 국제물주간(Na-Ri IWW) 본격 준비경북도는 2015 세계물포럼 성공 유치 이후 오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안동-상주-대구 낙동강 수변 연안 도시에서 2012년 제1회 낙동강 국제물주간(Nakdong-River International Water Week-약칭 `Na-Ri IWW)을 개최한다.낙동강 국제 물주간은 안동에서는 `물과 문화`를 주제로 국제물포럼과 국제수변도시 시장회의가 개최되고, 상주에서 `물과 청소년`을 주제로 청소년 물 체험 캠프 및 국제물포럼이, 대구 엑스코에서는 국제 물산업전이 개최된다.경북도는 지난 3월 마르세유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물포럼에 참가해 홍보부스활동을 펼친 이후, 5월 2~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해수담수화 국제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 물 전문가 그룹의 참여와 지지를 얻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6-29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② 새누리 이재오 의원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소작농의 아들이다. 강원도에서 광부생활을 하다가 경북 영양으로 귀향한 아버지는 남의 땅에 쌀과 고추 등을 소작했다. 어린 이재오도 아버지를 따라 농삿일을 거들었다.빈촌의 고향에서 더없이 어려웠던 유년기를 보냈기에 가난했던 성장배경이 그의 정치철학에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가난한 대통령, 행복한 국민`을 대권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대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구상은?▲올바른 지도자는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과 체험을 통해서 정치 철학을 만들고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권위주의 군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졌고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부당한 권력을 바로잡고자 땀흘려왔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며 개인의 가치가 존중되고 정의로운 나라를 꿈꿔왔다. 4년전 워싱턴과 북경에서 대학강단에 서게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고 나 자신을 성찰하며 지도자의 면모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국민권익위원장 등으로 정부에 참여하면서 국민의 시각에서 공직사회와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살필 수 있었다.지난 5월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49박50일 일정으로 전국 민심대장정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왔고, 어떤 모습인지 나라의 모습을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나라의 국격은 높아졌지만, 서민들은 그것을 체감할 수 없을만큼 여전히 힘들고, 선진국 문턱에서 한걸음 전진하지 못하는 것은 권력의 부패, 비리와 무관하지 않다.세상의 눈으로 나를 보고, 국민을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내려놓고 국민을 섬기면서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일구겠다.-새누리당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왜 필요한가?▲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도)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이 시대 정치개혁의 핵심과제일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당내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국민경선의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하는데, 오직 새누리당 당권을 가진 주류측은 이를 반대함으로써 개혁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개혁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를 못맞추는 정당이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야권은 민주통합당 후보선출,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 제3세력과의 단일화 등 3단계에 걸쳐 국민의 관심과 지지속에 흥행레이스를 이어갈텐데 우리당만 기존 경선룰대로 체육관 문을 걸어닫고 소수의 인원들만 박수치면서 8월말 경선을 확정지어 버린다면 이후 요동치는 4개월여 대선정국을 어떻게 감내해갈지 걱정이다. -경북 영양 출신인데 지역에 대해 소개한다면▲영양에서 가난한 소작농 아들이었던 유년시절 기억은 전쟁과 가난이 자리하고 있지만, 청소년기 4H운동 등 농촌운동에 눈을 뜨고 영양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영양군청 서기로 일하면서 내게 영양은 농촌과 나라가 더욱 잘살기 위해 세상을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꿈을 키워준 곳이었다. 사회정의에 눈을 뜬 청년 이재오를 있게 한 곳이 바로 영양이다.나를 키워준 영양을 좀 자랑하자면, 무공해 자연환경 때문에 전국 으뜸의 영양고추가 유명하고, 유서깊은 선비의 고장이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청록파 조지훈 시인,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영양을 대표하는 문인들이다. 지금은 읍내 입구에 신호등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 모 방송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신호등이 없는 지역”으로 소개되었을 정도로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작은 규모의 농촌도시이지만 전통과 현대의 가치가 살아숨쉬는 곳이다.-`가난한 대통령, 행복한 국민`을 표방하고 있다. 남다른 의미가 있나?▲현행 대통령중심제 하에서는 대통령과 그 주변인물 중심으로 국가의 모든 권한과 특권이 집중된다. 그 권력을 전부 나누어서 대통령의 권력은 작게 하고, 국민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은 크게 하겠다는 뜻이다.대통령이 가진 권한을 국민에게 국회에게 행정부에게 나누는 개헌을 통해 권력분산을 이루어내고, 청와대도 국민에게 돌려주고 대통령은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등 재임기간동안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하며 일반국민들과 똑같이 서민적이고 가난한 삶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지금 30년 넘게 살고 있는 23평짜리 은평구의 낡은 집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퇴임이후에도 여전히 나의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대통령 중심의 권력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사람중심의 새 역사를 쓰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내 꿈이다.-대구경북지역 발전을 포함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기 위한 대선공약을 소개한다면.▲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살아오는 동안 정치적으로 정의롭고, 경제적으로 부강하며, 사회적으로 약자를 배려하고, 문화적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꿈꿔왔다. 이를 구체화하여 `국가대혁신 5대 방안`을 마련했다.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하여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외교, 통일, 국방의 권한을 갖고 국내정치를 국무총리 등 내각에 맡겨 권력의 집중을 막고 부패의 근원을 차단할 것이다. 비효율적인 행정구조는 전국 100만명 단위의 50개 내외 자치시로 재편해 효율성을 높이고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조정해 정치비용을 줄이며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정치개혁을 단행하겠다.선진국으로의 진입에 걸림돌인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는 한편 권력형 부패사범에 대한 사면복권을 원천적으로 금지시키겠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경제양극화를 해소하고 `공동체 시장경제`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경쟁에 취약한 600만 비정규직근로자, 700만 저신용국민, 360만 영세자영업자 등 민생이 불안한 시장약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것이다.세계중심국가로 거듭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동북아평화번영공동체`를 구축하여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대륙횡단철도에 KTX를 수출하고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여 대한민국의 경제·문화적 영토를 확장해갈 것이다. 대구권 광역전철망의 허브 역할, 유교·가야·신라를 잇는 경북지역의 3대 문화와 낙동강·백두대간의 녹색생태 지원을 융합해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허브가 될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겠다.이재오는◆경북 영양 석보중·영양고 졸업 중앙대 경제학과·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15,16,17,18,19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최고위원, 특임장관/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2-06-26

“투자유치·일자리창출에 `총력`”

▲ 영주시의 대표적 특산물인 풍기인삼.-고품격 도시 건설의 주체는 무엇인가.△고품격 도시란 일자리, 양질의 교육요건, 격조 높은 문화, 쾌적한 환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무엇보다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 여건 마련이 우선 돼야 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녹색성장 도시, 문화가 발달하는 도시, 사회 구성원인 시민들이 품격을 갖출 수 있어야만 합니다.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가 살아있는 녹색성장 대표 도시로 만들어 전국지자체의 모범 모델도시로 영주를 실현시켜 나갈 것입니다.-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지역경제 활성화는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있다 봅니다.올해 목표는 5천억 원의 투자유치로 2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며 지역 특성에 맞는 향토산업과 사회적 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지난해 성과를 보면 OCI머티리얼즈(주)의 2천14억원 추가 투자유치와 함께 7천166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얻었고 이에 따라 1천797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농업분야 경쟁력 확보 위한 청사진은.△잘사는 부지농촌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고품질 농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 지난해 억대소득 육성 목표인 1천250농가를 달성했습니다.앞으로의 중점 계획은 친환경 생태체험단지 및 콩 세계과학관 건립의 본격 추진해 콩과 사과를 주제로 한 대표적 농촌테마공원의 조성과 향토 산업을 중점 육성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농업 구조를 선진형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특히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의 재도약 기반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 방안은.△인삼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풍기인삼 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난해에는 가공시설 설치지원, 인삼 양직묘 생산지원, 친환경재배 지원사업, 일복 시설(은박지)지원 등 4가지 사업을 중점 추진했습니다.올해는 저온저장고 설치지원 사업과 국비 보조 사업지원과 함께 대형 입점업체와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GMP지정업체) 인증을 받아 현재 관내 9개 업체가 생산가공 및 수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최근 경북도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지역 내 인삼가공업체가 국비 보조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수한 평가를 받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2-06-25

선비의 고장 영주, 고품격 도시로 시동

11만 인구의 도농복합형 중소도시인 영주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비문화와 정신, 화엄사상이 바탕이 된 불교문화의 보고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글로벌화된 현대 사회의 구조에 우리 것을 지키며 변화를 추구하는 영주시의 현재 모습을 재조명해 본다.◇선비의 고장 영주시, 선비축제의 의미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조선왕조 중종 38년인 1543년부터 고종 25년인 1888년까지 4천300여명의 선비를 길러냈다. 영주는 조선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주축을 이루는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통일신라의 혼란한 시대를 아우른 통합과 화합의 화엄사상 발원지인 천년고찰 부석사가 자리한 고장이다.특히 우리나라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선생과 조선 500년의 통치 철학을 굳건히 세운 삼봉 정도전 선생의 고향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바탕을 이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선비의 본향으로 불리게 됐다.영주시가 주관 중인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를 재조명하고 정체성을 확립해 지속 가능한 문화로서의 품격을 높이고자 축제가 추진 중이다. 선비문화축제는 도덕과 윤리에 바탕을 둔 시대정신을 되찾고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통해 선비 정신을 배우고 풍류와 멋을 즐기면서 시대정신을 찾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행 중이다. ◇현재 영주시가 중점 시행 중인 사업 현황.영주시는 현재 19개 분야의 사업을 중점 추진 중이다.이중 대표적인 사업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2천889ha에 총사업비 1천598억원이 투자되는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조성 사업,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1천565억 2천500만원이 투자, 순흥면과 단산면 일원에 96만974㎡ 규모로 들어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 총 3조 5천90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중앙선 고속화 사업, 영주다목적댐 건설 등이 중점 시행 사업이다. ◇교육지원분야, 사회복지 관련 사업 추진 현황영주시는 2007년 7월16일 지식경제부로부터 글로벌인재양성특구로 지정받고 2011년 12월29일 이미 승인받은 특구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특구사업의 당초 사업기간 5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변경계획 승인을 받아 총 10년간 469억원을 투입해 외국어 및 교육강화 사업 등 4개의 특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현재 학교 원어민 강사 배치사업(15명), 국제화 교육 강화사업(6회), 방학 영어캠프(6회), 영어체험학습장 설치 운영(4개소), 공기하기 좋은 교육여건 조성사업(초·중·고 38개교), 학교주변 공원화 사업(36개소),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영주시는 다양한 부분에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복지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장애인복지 시설 기능보강 사업에 9억 1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기초생활보장지원을 위해 생계급여 부분에 월평균 3천940세대에 13억9천800만원, 주거급여 3천330세대 2억5천300만원, 교육급여 분기별 953명 1억5천600만원, 장제, 해산급여 월평균 20명에 4천90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 지원 사업으로 노인복지시설 지원, 노인대학 운영, 목욕비 지원, 저소득주민 건강보험료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영주/김세동기자

2012-06-25

문경새재를 걷다 (20)

돌길 따라 구름 위로 올라가니굽이굽이 삼십 리나 이어졌네사람들은 높은 나무 끝으로 지나고말은 푸른 병풍 속으로 들어가네….가는 날이 장날, 북새통이다.위의 시는 영남학파 소세양(蘇世讓)이 당시 넘기 힘든 고개인 문경새재를 표현한 것이다. 찻사발 축제가 열리고 있는 문경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몇 해 전 와본 경험만 믿고 다시 찾은 문경새재, 그때보다는 더 잘 정비돼 있고 볼거리들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문경은 수백 년에 걸쳐 전통도예의 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군데군데 도자기 상설집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다. 도자기 축제라 그런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아무래도 한적한 둘만의 여행은 틀렸다 싶었다.문경은 지역명이며 새재는 고개이름을 말한다. 그러니까 다 아는 이야기지만 문경새재는 대관령, 추풍령 등과 같이 큰 고개의 순수한 우리말이라 할 수 있다. 그 옛날 지금으로 치면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가는 1번 국도라 할 수 있을까? 이곳은 문경과 충주를 오가는 길에 있는 큰 언덕으로서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갈 때는 반드시 거쳐 가야만 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고 한다. 드라마 전설의 고향 단골메뉴의 공간적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라 한다. 지금 봐도 산적들이 많이 있었음직한 곳이다.새들도 날다가 쉬어간다는 높고 험준한 문경새재. 이 고개는 지금 가장 아름다운 옛길로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라고 하니 한여름 바닷가 백사장을 붐비는 비키니가 있다면 이곳은 연중 주말이면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곳 아닐까 싶다. 역시 여행의 참맛은 먹거리. 출출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행렬을 보아 먼저 먹고 움직이는 것이 유리할듯해 주차장에 억지로 주차를 한 후 지난번에 들른 식당을 찾아 오미자 고추장 석쇠구이와 더덕구이에 오미자 막걸리 한잔, 원체 술이 센 나이지만, 한잔에 벌써 취기가 슥 오른다. 식당 역시도 인산인해. 무슨 TV맛집에 소개된 곳이라 그런지 더한 것 같았다. 아무튼 미식가라면 이곳의 소문난 음식 몇 가지는 한번쯤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남산만 해지는 특징 탓인지 주변의 음식 다 먹은 배를 해가지고 식당 문을 나왔다. 입구에서 몇 발자국 떼자마자 오른쪽에 옛길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작년부터 새재박물관에서 옛길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확장됐다고 한다. 1, 2층 전시실엔 옛길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가 가득 차 있는 테마박물관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옛날 고향 길의 신작로를 연상케 하는 널찍한 길을 500m 정도 걸으면 `주흘관(主屹關)이라는 영남제1관`이 턱하니 버티고 있다. 문경새재 세 개의 관문 중에서 제일 폼나고, 웅장하며 옛 모습을 가장 많이 보존하고 있다. 전에 없던 `문경새재 과거길`이라고 쓰인 바위 앞에는`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동판이 있다. TV드라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성을 공략하는 장면들 대부분이 촬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전에 왔을 때는 드라마 액션 장면을 그대로 보고 간적이 있는 곳이라 더 친숙하다.주흘관을 지나자 개울을 벗삼아 깨끗하게 정돈된 흙길을 걷는다. 흙의 부드러운 모성애가 나의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그 옛날 선비들이 도포입고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걸어가듯 나도 한번 따라 해보니 역시 아스팔트길보다는 편안하면서 발길이 가볍다. 그리고 마음 또한 성급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 속이라 툭툭 서로가 어깨가 부딪히는 속에서도 도리어 여유감이 나타난다. 한주일의 뻑뻑한 스트레스가 온몸 구석구석에서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한 10여분 걸어 올라오니 드라마 촬영장이 보인다. 2만여 평의 부지에 조성했다는 이 세트장에는 광화문, 시접전, 교태전, 근정문 등 조선조 건물 126동이 조성돼 있어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사극 촬영장이다. 합천에도 드라마 촬영지가 있지만 사후관리가 부족한 탓인지 이곳보다는 잘 정리돼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계곡이 좁아진다는 느낌이 들수록 물소리는 더 청명해져경상도서 한양으로 갈 때 반드시 거쳐야하는 중요한 길목영남제1관은 관문 중 제일 웅장하며 옛 모습 많이 보존몇 해전보다 더 잘 정비돼 있고 볼거리도 많아진 느낌매년 100만여명 다녀갈 정도… 울긋불긋 `백사장` 연상한국의 아름다운 100선에 선정…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추풍령은 낙엽처럼 떨어지고죽령은 대나무처럼 미끄러져문경새재를 많이 택했다는데…주흘관을 지나 제2관문인 `조곡관(鳥谷關)` 까지는 3km. 옛날에는 지금보다 어려웠을 고갯길이겠지만 경사가 낮아 역시 슬슬 걷기가 좋다. 이곳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면 이길은 조선 태종이후 약 500여 년 동안 한양과 영남을 잇는 가장 반듯한 길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 한양에서 동래까지 가는 고개는 모두 3개로 추풍령과 문경새재, 죽령이 있었는데 문경새재가 열나흘 길로 가장 빠른 길이었다고 한다. 당시 과거 시험을 보러가는 선비들 사이에는 추풍령은 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은 대나무처럼 미끄러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아 이곳 문경새재를 많이 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계속 산길을 걸어가다 보니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양쪽계곡이 좁아진다는 느낌이 들수록 물소리는 더 청명하다. 집사람이 이제 그만 갔으면 한다. 여기서 좀 더 올라가면 제3관문인 조령관(鳥嶺關)이 있지만 나 역시 사실 아까 먹은 점심 탓인지 이쯤에서 그만 가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내려와 찻사발 축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수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차향을 음미하는 현대의 선비족, 도자기를 만드는 진흙더미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문경은 주말이면 사람들의 북새통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끝※지금까지 이철진의 여행스케치를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2-06-25

`동북아 물류허브`만이 해양도시 포항이 살 길

로마시대 이후 중국과 인도에 비해 뒤처져 있던 서유럽이 세계사 주역으로 부상한 것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바다를 선점함으로써 가능했다. 지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수출을 앞세워 짧은 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후진국을 탈피, OECD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경제 기적의 이면에는 바다를 통한 여러 나라와의 교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포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포항의 성장을 포스코에 의존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최근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을 예고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위축과 포스코의 주력 강종인 열연강판과 후판의 국내공급 증가 영향으로 포스코의 초기 성장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이 때문에 산업계와 학계, 포항시도 포항의 제2도약을 위해서는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포항은 바다를 성장엔진으로 삼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북아 물류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영일만항이 천혜의 항만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부산항 보다 물동량 유치 유리… 北·中·러·日과 교역 증대 기대농수산물 가공단지 특화 등 장점 살려 물류거점항구로 육성해야핵심인프라 확충·신생 항만 인지도 제고·효율적 항만운영 숙제◇동북3성 공략이 영일만항 활성화 열쇠영일만항은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타켓으로 하는 동해 경제권의 중심항,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국제항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2009년 8월 개항했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은 지리적으로 볼 때 부산항보다 물동량 유치가 유리한 데다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및 일본 서안 지역의 적극적인 항만 육성정책 추진 등으로 이들 지역과 물동량 증대가 기대돼 환동해경제권 중심항만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단 영일만항에서 자루비노항·블라디보스톡항 등 러시아지역에 있는 항까지의 해상거리가 부산항까지의 거리보다 100km나 짧다. 또 일본 서쪽과도 부산항보다 가깝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동북 3성이 북한의 나진항을 개발해 이용한다면 영일만항은 확실히 지리적으로 비교우위를 갖는다.영일만항을 환동해권 중심항만으로 특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지역항만과의 연대강화가 급선무다. 왜냐하면, 2003년 말부터 중국에서 `동북진흥계획`이 본격 추진돼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중국 길림성이 북한과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 변경지역의 경제일체화를 위해 한국기업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 또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물류의 요충지로로서 입지를 갖춘 동북 3성 지역에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나진항 개방과 대북교역뿐만 아니라 중국이 그동안 줄기차게 추진해온 북한 나진항의 4, 5, 6호 부두 건설권과 50년간 부두 사용권을 확보해 앞으로 동북 3성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 동해로 직접 이어지는 출해구의 확보는 중국의 `동북공업기지 진흥전략계획사업`에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일 연변인터넷방송은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벨트를 잇는 간선도로 역할을 하게 될 북한 원정리~나진항 도로 건설 공사가 2~3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도로의 건설로 비포장인데다 굴곡이 심해 물자 대량 운송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훈춘~나진항은 53km의 4차선 도로로 바뀌게 된다. 중국은 두만강 유역 경제벨트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를 건설하고 훈춘-나진을 연결고리로 삼아 이 일대를 국제적인 물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북한 나진항 뱃길 가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진항 뱃길 가동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는 남북 간의 경제교역 확대에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2009년부터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동북 3성의 개발을 공식화하며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나선특구 내의 나진항을 통해 중국 동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과 곡물을 남방으로 운송하고, 한국·일본과의 교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영일만항을 키워 바다로 진출을 꿈꾸는 포항으로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지난해 7월 국토해양부는 제3차(2011~2020) 항만기본계획 발표를 통해 영일만항을 국가기간사업지원항을 비전으로 하는 대북방 물류거점항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양국이 정책적인 합의는 하지 않았지만, 동해로의 바닷길이 필요한 중국과 영일만항을 육성해야하는 한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포항시청 이종한 항만물류 담당은 “물류거점 지역으로서의 동북 3성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몽골과 남북한을 잇는 핵심지역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라며 “농·수산물 가공 단지로 특화하는 등 영일만항 고유의 장점을 살려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세워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내부 역량 강화 목소리도외부 환경 대응과는 별개로 내부 역량 강화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동대학교 안세일 교수는 “영일만항의 초기 성패는 중·러·일 3국 지역항만과의 거래관계 확립 강화 정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부산항의 처리 물동량 과다 등 특별한 사유로 화물처리시간이 지연될 때 부산항을 보완하는 기능이나 피더항으로 기능을 확대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에 대한 불만요인을 영일만항이 보완 또는 해소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핵심인프라의 확충과 신생 항만으로서의 인지도 상승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 교수는 “부산항·울산항 등 주변 항의 여건이 경쟁적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영일만항을 활성화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구미·대구에서 영일만항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항로와 항차 수가 제한적이어서 선박스케줄에 차질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항보다 비용 측면에서 비교우의를 갖고 있더라도 화주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효율적인 항만운영에서는 뒤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영일만항 배후단지 공급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항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항만 물류 비즈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화주·선주에게 영일만항을 선택하도록 하려면 물류체계가 구축돼 있는 기존 물량을 뺐어오기 보다는 신규로 발생하는 물동량에 집중해야 한다. 그들을 유인하려면 기업유치 현황·항만인프라 공사 진행상황 등 최신 정보를 재빠르게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만운영 관계사 간 의견 조율과 정보교환, 공통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항만운영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2-06-22

미리 가 본 동빈내항

포항 도심 한복판에 미니운하를 만드는 동빈운하가 지난달 기공식을 하면서 내년 8월 완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포항시는 최근 동빈운하를 시작으로 `T7 오션프로젝트`로 형산강과 영일만에 이르는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동빈운하와 해양공원 조성, 구항 재개발, 송도백사장 복구, 북부·송도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타워브릿지 등 다양한 해양개발 사업을 통해 포항을 호주의 시드니와 이탈리아 나폴리 등과 견주는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바로 그(T7 오션프로젝트) 중심에 동빈운하가 서 있다. 동빈운하가 완공되면 포항의 도시 전반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가상르포를 통해 그려본다. 시점은 동빈운하 완공 직후인 2013년 말이다.운하 주변엔 특급호텔·부력식 공원 공사 망칫소리 울리고`T7 프로젝트` 착착 완공 `세계 4대미항 꿈` 알차게 영글어 ◇포항 한복판의 미니운하… 달라진 포항지도도심에 동빈운하가 들어서면서 포항의 지도가 확 바뀌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로와 낡은 주거단지로 막혀 있던 송도동과 해도동·죽도동에 이르는 옛 동빈내항 길은 최근 2년 새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다.포항의 랜드마크가 된 1.3 km의 동빈운하에는 시민과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과 보트가 밤낮없이 떠다니고 있다.물길이 흐르면서 시꺼멓고 악취 나던 동빈내항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바다·민물고기들도 간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가족과 친구·연인 할 것 없이 최근에 포항을 찾은 관광객들은 즐길 거리가 넘치는 포항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특별함을 위해 그동안 대도시까지 나가야 했던 시민들도 이제는 내 고향에서 얼마든지 대도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포항에도 대표적인 관광지가 생겼다는 것에 시민들은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시민 이진아(35)씨는 “반신반의했던 동빈운하가 드디어 완공돼 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며 뿌듯하다”면서 “그동안 친지나 지인 등 손님들에게 안내할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 난감했다. 이제 포항은 어디에 내 놓아도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공사가 한창인 운하 주변의 특급호텔·워터파크·아울렛매장·부력식 공원·상가·문화체험공간 등 위락시설까지 완공되면 포항의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해양도시가 될 것이다. ◇ 1년 365일 물 흐르는 동빈내항19세기 초 형산강 범람으로 둑을 쌓으면서 동빈내항은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동빈운하는 100여년 동안 정체됐던 동빈내항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동빈내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년 내내 물이 고여 호수나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최근 동빈운하가 완공되면서 그 아래에 위치한 동빈내항은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차츰차츰 물이 순환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동빈운하 완공으로 동빈내항이 67일에 한 번, 2개월에 한 번 정도는 물이 순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6회에 걸쳐 퇴적된 찌꺼기는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상류층의 부유물질은 영일만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동빈내항이 수질이 개선되는 것이다.한 전문가는 “동빈운하 건설은 동빈내항 수질을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물 속 깊이 쌓인 퇴적물 등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준설작업 등 다양한 관련 사업들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동빈운하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 해상신도시 완공땐 세계최고의 해양도시로동빈운하가 성공적으로 완공되고 포항시가 2012년 발표한 `T7 프로젝트`사업들도 원활하게 추진되면서 포항시의 `세계 4대 미항의 꿈`도 알차게 영글고 있다.포항시의 `T7프로젝트`가운데 동빈운하 건설과 동빈부두 정비, 동빈운하 주변지역 도시 재정비는 완료됐고 동빈내항 남는 공간에 물 위에 뜨는 해양공원과 송도백사장을 복구하는 사업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북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도로 바로 옆에 건설되는 타워브릿지와 포항구항 재개발은 완공시기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절차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여기에 북구 북부해수욕장 일대와 남구 임곡 일대를 연결하는 영일만대교와 북구 여남동 1.674㎡에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마리나 등이 들어서는 해상신도시가 건설되면 포항은 세계 4대 미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도시가 될 전망이다.박승호 포항시장은 “T7프로젝트 사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일만대교와 해상신도시까지 완공되면 포항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해양도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2012-06-22

“안전강화·수출전진기지 원전 두마리토끼 잡겠다”

-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의 추진 배경은.◆세계의 화두는 먹거리와 에너지다. 원자력은 미래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가능성 지니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제 원자력은 총 발전량의 14%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UAE 원전수출 계기로 원자력 수출전진기지가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경북 동해안은 국내원전 21기 중 10기가 위치하고 건설 계획 13기 중 6기가 계획된 집적지다. 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자력 발전량의 44.4%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경북도의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노력은.◆지난 2007년부터 벽돌 쌓듯이 차곡차곡 계획을 세웠다. 지역 출신 정부, 정치권 관계자부터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당위성을 알리고 원로 원자력계 인사들로 자문위원도 구성했다. 특히 후쿠시마 사태 이후 타 시도에서 주춤하는 사이 경북도는 이를 기회로 삼아 국책사업 반영에 노력했다. 원자력연구소, 연구원, 대학교수, 산업체 주요 인사들이 포함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난 2009년에는 50여 명으로 원자력클러스터 포럼을 구성했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의 기본적인 추진 방향은.◆안전강화와 수출전진기지다.`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2028년까지 13조5천억원 투입, 원전현장을 기반으로 연구+교육+안전+산업을 망라한 `융합` 프로젝트를 마련했으며, 인력양성으로 기능인력교육원, 전문대학원, 마이스터고,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2원자력연구원, 스마트원자로, 실증단지 그리고 산업생산 측면에서 원자력 수출단지, 원자력기술표준원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안전을 위한 원전 친환경 인프라로 원자력병원, 테마파크, 안전문화센터를 동시 추진하겠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에 대한 안전 대책은.◆안전한 신재생 에너지원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원전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원자력은 화력이나 수력과는 달리 환경문제를 극복하면서도, 값싼 에너지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어 거스를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문제는 `안전`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원자력클러스터 및 원전 추가유치는 안전성을 전제로 추진할 것이다.2015년까지 1조 1천억을 투입해 구조물 안전성을 높이고 비상사고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현재의 우리 기술로도 원자력의 안정성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6-22

대통령 지원밝혀 국책사업으로 추진 `탄력`

경북도는 지난 2007년부터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라는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이의 완성을 위해 준비해 왔다. 국내 원전 21기 중 10기가 경북 동해안에 소재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 원자력을 미래 경북발전 견인의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이다.원자력은 세계적으로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 실천을 추진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대안. 국가차원에서도 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원자력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원자력 발전, 연구, 생산, 실증이 복합된 세계적 모범 단지 구상 등 수출 산업화를 위한 국가적 전진기지 조성이 절실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민선 4기부터 경북도의 키를 잡은 김관용 도지사는 2007년부터 이를 예측, 준비했으며 이제 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가 국책사업으로 채택된 것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한 일자리, 경제 성장 등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날개 단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경북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 추진 중인 경북도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국책과제 적극 반영과 지원을 약속받아냄에 따라 사업추진에 날개를 달았다. 경북으로선`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국책사업 채택은 절실한 문제였다. 사업에 수반되는 수십조 원의 예산 확보는 물론 동해안의 우수한 원자력 발전 관련 인프라를 산업 및 연구에 활용,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면 `원자력클러스터`뿐이 었으나 국가차원의 결정이 없었던 것.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4일 울진에서 신울진 1·2호기 기공식과 겸해 열린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보고회를 기회로 잡고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북도의 원자력클러스터 추진전략을 보고했다. 김 지사는“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전체 21기 중 10기 소재)이자 방폐장이 있는 경북 동해안을 원자력 인력양성과 연구ㆍ실증, 안전ㆍ문화, 원자력수출기반 육성으로 원자력클러스터로 조성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은`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과 지원, 그리고 공감이었다. 이대통령은“`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계획은 30년 앞을 내다본 것으로 미래에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경북도가 앞서 나가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 건의ㆍ토의된 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공무원의 방식이 아닌 민간기업 방식으로 서둘러 추진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신울진 1.2호기 기공식 축사에서 스마트 시범원자로 조기 건설과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 설립을 약속함으로써 경북도의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계획에 힘을 실었다. 국책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김 지사는 이날 국가 원자력발전의 44%를 차지하는 경북이 한수원 본사이전과 양성자가속기 건설(2012년 말 완공)로 우수한 원자력 인프라를 가져 잠재력이 풍부하나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등 원자력 관련 중요 17개 안전ㆍ연구기관이 원자력발전의 현장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음을 적시하고, 국가차원의 특별한 배려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북도 설계는 마무리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글로벌 원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원자력전문대학원(2010. 포스텍), 원자력 마이스터고(2011.12 지정),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중) 설립과 미래형 원자력 개발을 위해 차세대 원자로 연구ㆍ실증시설 구축, 제2원자력 연구원 조기 개원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원전산업 수출전진기지 육성을 위한 원자력수출산업단지 조성, 원자력산업진흥원 및 원자력기술표준원의 설립과 원자력친화 문화조성을 위해 원자력안전문화센터, 원자력테마파크 건설 및 원자력병원의 설립등이 주요 과제. 경북도는 이를 위해 당장 2013년 관련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등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의 조속한 추진에 착수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원전 이외에도 원자력 연구, 교육, 문화시설도 동시에 설치되어야 하고,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와 지역 당면현안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려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사업개요경주~포항~영덕~울진을 잇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은 2011년부터 2028년까지 13조 4천554억원(국비 11조 9천249억원, 지방비 1조 3천916억원, 민자 1천38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원자력 인력양성, 연구·실증, 산업 생산, 안전문화 관련 시설이 집적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가적 원자력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연구 실증을 위해 제2원자력연구원, SMART 시범 원자로 원자력 수소 실증단지 조성과 산업생산 시설로 원자력 산업진흥원, 원자력 수출 산업단지, 원자력 기술표준원을 설립하고 인력 양성 양성을 위한 원자력 전문대학원, 원자력 마이스터고 신설 등이다. 원자력병원, 원자력 테마파크, 원자력 안전문화센터 등 안전 문화 시설도 주목 된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6-22

착한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사회적기업이 지역 취약계층에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구시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사회적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해 서민들에게 안정되고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사회적기업 34개소와 예비 사회적기업 34개소 등 총 68개소를 지원하며 신규일자리 360개를 포함해 총 9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의 사회적기업 현황사회적기업은 경력단절여성, 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을 노동시장으로 통합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동안 대구시는 사회적기업 근로자에 대한 인건비와 사업주부담 사회보험료(인건비의 8.5%)를 지원(예비업체 2년, 사회적기업 3년)해주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는 등 주요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구시는 대구고용노동청, 대구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대구형 1사 1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한 창업지원단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마케팅 등 사업개발비를 업체당 최고 5천만 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또 사회적기업 제품 판로개척 및 홍보를 위해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대구사회적기업 주부서포터즈`를 발족했으며 사회적기업 우수사례 발표대회 개최, 착한기업 투어, 홈페이지 구축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이같이 사회적기업 육성시책 추진으로 사회적기업의 전단계인 예비사회적기업 총 52개소를 지정, 육성했으며 이 가운데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 및 사업기간 종료 등으로 현재는 34개소 사회적기업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취약계층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잇다.이와함께 대구형 1사 1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해 관련기관간 협약을 체결하고 창업발굴단을 운영, 150개 회사를 대상으로 사회적기업 창업수요를 조사해 창업가능성이 높은 10개사를 집중 상담하며 5개의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모범적인 사회적기업들대구시 등의 집중적인 지원으로 사회적기업의 성과도 높다.대구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인 화진테크ㆍ화진택시(주)(대표 서기석)는 전체근로자 82명 중 장애인 67명이 일하고 있는 장애인 고용 우수업체로서 택시운송업과 면장갑 및 코팅장갑 제조, 사무기기임대 및 수리 등의 사업을 통해 연간 24억2천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지난 2008년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화진테크ㆍ화진택시는 타 사회적기업이 정부로부터 단순히 인건비를 지원받아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과 달리 지난 2009년 22억5천여만 원의 매출을 낼 정도로 생산성이 높은 기업이다.화진택시는 지난 1998년 IMF를 겪은 뒤 고질적인 운전기사 부족과 비용 상승에 시달리며 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장애인 고용장려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며 본격적인 사회적기업에 눈을 뜨게 됐다.이 회사는 장애인을 적극 고용하면서 이 회사의 교통사고가 지역 택시회사들 보다 적게 발생하며 자동차 보험료가 대폭 줄어드는 등 오히려 전체 생산성이 높아지게 됐다.장갑을 생산, 유통, 판매하고 사무기기를 임대하는 화진테크도 여타 사회적기업이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같은 공공부문의 지원을 받지않고 오로지 품질로 승부하며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이밖에 국산콩을 사용한 두부, 콩나물을 재조·판매하는 (주)두두(대표 신미정)는 노인 등 취약계층 1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연간 1억2천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만든 사회적기업인 대구다운회(대표 지태문)는 소화기 핀 제작, 자동차 부품 임가공을 통해 연간 1억9천700만 원의 매출과 27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등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취약계층에게 안정되고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대구시의 사회적기업 추진 계획대구시는 올해 예비사회적기업 28개소를 신규 지정할 계획이며 일정기간이 경과한 이후에도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목표를 두고 있다.이를 위해 시는 업무전담 직원을 보강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원을 위한 조직 및 근거를 마련하고 중간지원조직인 사회적기업 통합지원기관(사단법인 커뮤니티와 경제)이 경영자문 등 컨설팅을 실시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또한 사회적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간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선진기업 견학, 우수상품 인증 등으로 시민들에게 사회적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신뢰도를 높이고 창업모델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창업 맨토와 경험 공유를 위한 `대구 Young 내일로 캠프`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작은 일자리가 모여 큰 대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피겠다”면서 “2년간 일자리창출 및 사업개발비 등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구형 사회적기업을 많이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문컨설팅, 홍보·마케팅 및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자리를 잡을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사회적기업이란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따라서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영업활동 수행 및 수익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구비 등이 특징이다.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영국에는 5만5천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며 전체 고용의 5%, GDP의 1%를 차지하고 총 매출액은 약 50조원(2006년 기준)에 이르고 있다.사회적기업에는 인건비 및 사업주부담 4대 사회보험료 지원, 법인세·소득세 50% 감면 등 세제지원, 시설비 등 융자지원,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영, 세무, 노무 등 경영지원의 혜택이 제공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2-06-22

“대구의 `랜드마크`로 변모”

“일부에서는`생각대로`의 명칭에 대해 모 통신업체 광고가 생각난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 유래는 조선시대 양녕대군으로 올라간다”고 밝힌 대구 남구 도시경관과 이진숙(51·사진)과장은 “주민들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뜻이 담겨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없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생각대로를 담당하는 이 과장은 “중·장기 계획으로 5년간 실시되는 `생각대로`는 영대네거리에서 명덕네거리 1.3km 구간, 양측 모두 2.6km 구간과 인근 청소년문화의 집 일원 400m까지를 모두 포함한다”며 “일부 공사시 주민불편을 우려하는 부분은 내년 차선축소로 불편이 예상되지만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이 과장은 “생각대로 사업은 국토해양부가 지원하는 100억원의 사업비 중 75%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면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남구에서 이같은 사업을 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주민과 예술인의 지지, 호응속에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이어 이진숙 과장은 “`생각대로`는 한국 민주화의 성지이기 때문에 역동성과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가 표출되는 장소로 변모될 것을 확신한다”며“청소년의 거리에는 청소년 세계축제를 열고 예술 라이센스 발급과 요일별 다문화장터, 야시장, 청소년 글로벌캠프 등이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생각대로`가 완성되면 대구의 상징적 거리로서 대표적인 도심활동의 장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장소, 좋은 가로 이미지 등으로 대구의 주요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라며“이를 통해 대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쳤다.현재 조성 상황에 대해 이진숙 과장은 “2011년부터 실시한 `생각대로`사업은 중앙대로 상가 500여개의 간판개선사업을 비롯해서 보행환경개선사업, 인도와 차도 사이의 연결구간 녹지공간 조성, 옹벽개선사업과 교통영향평가 등을 마무리한 상태”이라며“국비 확보에 매진해 대구 최고의 대로로 변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6-22

`포스코관'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판타지의 세계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인기 짱은 `포스코관'이다. 포스코관은 개막(5월11일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이다.포스코관은 거대한 조개이자 귀 모양의 독특한 건축 디자인, 아이들도 게임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 360도로 펼쳐지는 영상과 제철소에서 채집한 포스코의 소리로 만든 음악, 포스코 빅맨 캐릭터가 어우러진 멀티미디어쇼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여수세계박람회에 포스코관을 관람한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가장 엑스포다운 건축물”, “아직까지 관람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수많은 전시관 중에서 가장 추천할 만하다”, “멀티미디어쇼는 나도 모르게 춤을 추게 만든다”라고 글을 올리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최근에는 여수세계박람회 전 기간권을 끊어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는 단골 관람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관을 5차례 방문한 고수정(23)씨는 “포스코관은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한한 판타지의 세계”라며 “외관과 내부가 다른 반전의 이미지가 너무 매력적이고 새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관객 몸짓따라 영상변하는 초대형쇼 탄성 절로고난이댄스 퍼포먼스 펼치는 빅맨 인기 독차지편의 도우미 `포친' 친절봉사 관객들의 청량제◇포스코 빅맨 멀티미디어쇼 연일 화제관람객의 가장 큰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멀티미디어쇼. 높이 16m, 너비 60m에 이르는 대형 공간에서 `사람과 자연, 포스코가 하나 돼 연주하는 공감의 협주곡'이란 주제를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영상과 음악으로 동화 속 세상처럼 신비롭게 표현한 초대형 쇼다. 관람객이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처럼 동참해 매회 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의 몸짓이 인터랙티브 시스템에 의해 벽면에 천연색 그림자로 비치면서 시작되는 멀티미디어쇼는 대공간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과 천장에서 내려오는 초대형 물방울 구조물 등 타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연출 및 탄력적인 공연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쇼의 하이라이트는 `포스코 빅맨'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다. 포스코 빅맨은 용광로에서 탄생한 철이를 표현한 포스코관의 마스코트로 포스코와 관람객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포스코 빅맨의 재치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호흡하는 관람객의 동작 하나하나가 스크린으로 사용되는 벽면에 천연색 대형그림자로 비치는 모습, 규모를 압도하는 공연 시설은 관람객의 몰입과 탄성을 이끌어낸다. 특히 고난이도 댄스동작을 비롯한 퍼포먼스를 펼치다 관람객에게 돌진하는 등 흥겨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기고 사라지는 포스코 빅맨은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공기로 가득찬 풍선같은 모습의 포스코 빅맨은 안에 사람이 있다, 없다 라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포스코관 운영총괄 장시용 팀리더는 “포스코 빅맨 멀티미디어쇼가 관람객의 큰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여수세계박람회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며 “멀티미디어쇼를 단순히 관람하는 공연이 아닌 포스코,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장으로 만들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멀티미디어쇼 못지않게 포스코관이 선보인 참여형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둥글둥글한 유선형 디자인의 장난감과 같은 참여형 콘텐츠들은 교육적인 내용을 가지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켜 포스코의 미래 해양산업에 대한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포스코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아이가 포스코관에 와서 콘텐츠들을 체험해보더니 포스코에 입사하고 싶다고 했다”며 흡족해했다.◇어린이들 `포스코 빅맨' 풍선에 열광포스코관을 방문하는 어린이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포스코 빅맨 풍선은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포스코관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포스코 빅맨의 생김새를 그대로 본뜬 포스코 빅맨 풍선은 길다란 막대에 포스코 빅맨이 달려 있는 앙증맞은 형태다. 포스코관에서는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린이에게 포스코 빅맨 풍선을 선물하고 있으며, 어른에게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풍선을 받기 위해 재방문하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친구처럼 포근한 `포친'과의 만남관객들이 포스코관의 특징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친절'이다. 한 전시관을 방문할 때마다 오랜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포스코관을 방문하는 어르신들은 그늘에 만든 쉼터에 앉아서 대기하다 일행의 순서가 다가오면 같이 입장할 수 있다. 어린아이나 임신부에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무조건 우선 입장시켜 타 전시관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스코관을 찾은 한 방문객은 “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서서 기다리다 쉽게 지치는 어르신과 아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다른 관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라며 “같이 온 아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며 양보와 배려심을 키우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포스코관의 운영스태프 `포친'(포스코관 친구의 줄임말)들은 더욱 친근하고 즐거운 포스코관을 만들고 있다.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람객에게 다가가 포스코관의 디자인 콘셉트와 박람회에 대한 관람정보를 건네기도 하고, 관람객의 기념사진을 자청해서 찍어주기도 한다.포스코는 포친과의 소통이 우선돼야 관람객과의 소통 또한 원활하다는 판단하에 포친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포스코 직원, 포스코관 운영사, 도우미, 진행요원 등 다양한 분야를 전담하는 직원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포친 마니또 프로그램을 진행해 모든 관계자가 서로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2-06-22

대구의 `문화·예술 생각대로`로 바뀐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나중에는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고 한다.오는 2015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대구 남구 명덕네거리~영대병원네거리 1.3km 구간에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되는 `문화·예술 생각대로`가 바로 대구의 대표적인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다.당초 `생각대로`의 발상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관한 도시대학에서 한 공무원의 머리에서 출발했다.주민과 공무원, 각 분야 전문가들이 8주간의 교육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기본 구상을 하는 도시대학에서 처음 `생각대로`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대경권에서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권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결국 지난 2010년 국토해양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도시 활력화 사업을 위해 제안됐던 단순한 아이디어가 결국에는 100억원의 사업비를 도출했기 때문에 나비효과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임병헌 남구청장은 “남구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생각대로`사업은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전례를 가지고 있다”면서“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재정과 현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작은 아이디어가 하나가 이러한 상황을 타파할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생각대로`라는 명칭은 어디서 출발했을까.남구에서 1995년 편찬한 남구지(南歐誌)에 현재의 남대구 우체국 건너편 일대 즉 대구고교 옹벽이 자리한 일대를 과거부터 `여의곡(如意谷)`이라고 불렀다.여의곡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형인 양녕대군이 대구에 왔을 때 이곳에 서서 앞산을 바라보며 “뜻대로 되는 마을(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음)”이라는 뜻에서 나왔다는 것이 정설이다.여의곡이 변이되어 야시골이 됐고 경상도 사투리로 야시란 여우를 말하는 것으로 유래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여우가 많은 동네라는 뜻으로 알고 있으나 `여의`가 세월이 흐르면서 `여의-여이-여수-여시-야시`의 형태로 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녕대군이 언급한 것에서 힌트를 얻어 `생각대로`라는 이름으로 확정됐다.대구 남구청 도시경관과 이진숙 과장 “주민들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바람이 담겨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없다”면서 “우스개 소리지만 이 거리를 걸으면 원하는 것이 생각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전설 하나쯤 생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남구청이 생각대로를 조성한데는 우선 한국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인 대구 2·28학생의거가 이곳 `생각대로`에서 시작됐고 국제문화산업지구와 대명공연문화거리 등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문화·예술의 창조적인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최적지기 때문이다.현재 이곳 주변엔 대구교대와 영남대 의과대학, 영남이공대학, 대구고, 경북예술고, 경북여자정보고 등 교육시설이 몰려있고 음악·미술·무용 등 다양한 연습실과 학원이 무려 300여곳이나 밀집돼 그야말로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거리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생각대로 조성사업을 중앙대로 경관축조성 종합계획의 1단계 사업으로 정하고 올해 26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2011년부터 추진중인 `문화·예술 생각대로`사업은 중앙대로 상가 500여개의 간판개선사업을 비롯한 보행환경개선사업, 인도와 차도 사이의 연결구간을 녹지공간으로 만드는데 주력하며 옹벽개선사업과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생각대로는 크게 `2·28존`과 `청소년 존`, `다문화 존`, `그린존`등 4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생각대로는 기존의 왕복 8차선을 왕복 6차선으로 차선을 줄이고 인도를 넓혀서 자연친화적인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대구시민들이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로 가꾸어질 계획이다. 특히 2·28 민주화 운동 발상지의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명덕네거리 인근에는 2·28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이곳에 2·28 민주화 운동 참여자들의 발자국 모양을 동판에 새겨서 2개 1조로 28개의 동판으로 제작, 보도에 설치함으로써 민주화 운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게 된다.또 보행등의 높이를 2.28m로 만들고 음악이 나오는 분수를 설치해 매일 2시28분이면 작동되도록 꾸몄고 매월 28일 2시28분에는 2·2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열리는 작은 음악회 등을 통해 2·28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을 표현한다.청소년 문화거리로 조성되는 경북여정보고 북편도로 일대는 우선 한전지중화 사업을 통해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며 대구교대 앞 넓어진 보행공간에는 인근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의 휴게공간도 함께 꾸며진다.심지어 경북여정보고 학교 담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청소년들이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무대를 조성하고 가칭 청소년 창작센터가 건립되며 LED 비전 보드 설치 등 건물의 입면정비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청소년 문화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장소로 변모될 예정이다.다문화가정이 많은 남구의 특성을 살린 다문화존은 영선시장일대 다문화장터 조성과 함께 YWCA, 미군부대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그린존은 친환경 소재로 올해 실시된 대구고 측 옹벽과 맞은편 옹벽의 디자인 개선공사를 시작으로 주차장 증설과 교통 처리대책 및 기본·실시설계를 진행되고 있어 그동안 정체됐던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에 완료된 옹벽디자인 개선사업은 지난 3월 디자인 공모를 통해 기본 디자인이 선정됐고 쉽게 부서지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IPE 목재와 다양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식생매트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췄으며 색감이 고급스러운 NT판넬과 파벽돌 등을 활용하여 세련미를 높였다.이어 옹벽의 일부 공간에 관내 학생들과 2·28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도기타일 228장을 붙여 2·2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담았고 경관조명은 모두 LED로 설치해 기존 전기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에너지 절약 효과도 올리고 있다.대구고 부근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이영웅(52)씨는 “옹벽이 새롭게 바뀌면서 거리와 동네 풍경도 정말 많이 달라졌다”며 “거리가 밝아지고 멋있어지면서 인근 상권도 활성화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6-22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

문화정책은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문화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련의 행위와 상호작용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진적 문화정책 도입이 시급하다. 왜냐하면 문화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삶에 환희를 가져다 주고 개인을 완성시켜 주기 때문이다.글 싣는 순서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 현재의 문화정책과 그 문제점현재 경북도 문화정책의 기조와 법령체계, 문예진흥기구 및 제도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두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삶의 의미와 세계관을 제공해 주며 삶을 인도하는 문화가 어떻게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정신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보다는 공연예술이나 출판, 건물의 건립 등에 치중함으로써 문화영역과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제한하고 있으며 문화정책이 기구나 관리하고 예산이나 편성하는 협소한 영역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다른 문제는 문화정책을 행정적으로 기능적으로 밀어붙이면 문화가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그 속성 자체가 5·6공화국에서처럼 “하면된다”고 해서 무엇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의식개혁 하시오”라고 말해 되는 것도 아니다. 문화는 다양한 사회적 여건들과 결합돼 따로 분리해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문화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밀어붙이기만 한 결과 비인간화된 사회문화, 관료적이며 기능적인 문화 그리고 전문화된 문화를 정책적으로 고려해 왔을 뿐이다.그러나 문화는 정신의 문제,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창조하려고 노력하며 개발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정책의 운영방법에 있어서 문화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화와 정치, 경제 등 제반 사회적 여건들과의 역동적이며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사회제반 여건들의 정신적인 기반을 문화가 제공하고 있음을 알고 정신적인 기반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수립하지 않고서는 문화정책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다.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형식적이나마 의식개혁을 외치고 있을 뿐 사회 전체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화의 진공상태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문화행정 체제 개선지방문화행정체제의 기본은 자체기구와 전문인력 확보, 중앙정부로부터의 권한위임과 예산지원, 지역문화정책의 독창적수립과 시행이라 할 수 있다.첫째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기구를 보강해야 한다. 현재 경북도청은 중앙의 문화체육관광부 조직에 순응해 문화관광과로 하고 계선 조직에서 비껴나 막료조직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 개선돼야 할 점은 조직을 운영하는 문화전담 공무원의 확보다. 중앙의 문화부도 같은 문제점이 있으나 그래도 중앙관서는 일단 초임공무원이 문화부에 들어오면 평생을 이 분야에 봉직할 각오로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문화기구가 독립성이나 특별직군(문화직 등)으로 구분될 수 없는 실정이고 보면 예산과 권한이 많은 다른 기관으로 지망할 것이 상식일 것이고 문화행정에는 정을 두지 않은 과객들의 경유처로 전락되기 쉽다. 그렇다고 문화행정요원을 별정직화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빈번해질 지방선거 때마다 이 별정직은 전리품으로 제물이 되고 문화행정은 지방정치의 바람을 타게 될 것이다.결론적으로 지방문화행정을 담당할 우수한 행정요원의 확보방안은 그 지역의 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그 지역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공채로 임용되는 직원 중 우수한 인편을 유입시켜 간단없는 교육훈련을 가하고 능력있는 장기 근무자에게만 문화행정 간부직으로 승진시키는 풍토의 조성 외에 별다른 묘책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풍토를 조성함에는 중앙정부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함은 물론 지역 단위로 문예진흥위원회, 문화재위원회, 유파별 예술문화단체 등이 지방행정체제를 유지 발전시키는 역할구조로 기능하도록 조성돼야 할 것이다.둘째 독창적인 지역문화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획일화, 통합정책과 매스컴의 유행에 휩쓸려 전국의 문화가 동질화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산품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에 상품의 규격화, 표준화 등은 소비자의 편의에 영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분야에까지 그러한 현상이 파급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성이 없는 인격, 전통이 없는 사회, 고유한 문화를 갖지 못한 민족은 멸시를 받게 마련이다. 지방자치는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리는데 묘미가 있다. 보수적인 지방이 있는 가 하면 개방적인 지역도 있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가 어떤 지방에서는 볼 수 있는 다양성의 시대가 전개돼야 한다.■ 문화소외계층 위한 실질적 정책우리는 종종 공적 문화시설이 일반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어느 정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또한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어떤 문화정책을 마련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떤 감동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지 알지 못할 때가 있다.뛰어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 개개인의 능력에만 맡기면 자칫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반대로 훌륭한 지휘자가 있어도 이를 뒷받침할 연주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에 가깝다. 여기에 관객의 호응과 관심은 완성도 높은 연주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왼다.문화사각 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에서도 상생보다는 갈등이 번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이나 외부단체와의 협력을 우려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행정기관과 외부단체는 주민들의 우려를 `고집불통`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정책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마을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하다. 문화소외계층 스스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체계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행정기관인 경북도청 기준으로 결실을 맺는 `3박자`가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문화소외계층 해소를 위한 우선 순위를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 두고 있는 현실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대규모 투자는 문화프로그램 창출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소외계층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는 오히려 역기능을 가져올 수 있다. 소외계층에게 골고루 분배돼야 할 소득기반이 특정인에게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또 향유층 유치를 위한 투자비용이 늘어나면 그만큼 비용 회수 부담이 커지고 일부 정보력이 있는 소수에게 향유의 대부분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소외계층들이 골고루 향유하는 `살기 좋은 문화복지 나라 만들기`는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민관의 협력과 정책의 진정성이 동반돼야 문화소외계층들이 실질적으로 문화복지를 향유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끝※`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22

창간 축하 메시지- 김화자 대구시의회 의장

경북매일 창간 2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임직원과 애독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경북매일은 지역 정론지로서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기록하고, 비판하고, 감시하며, 언론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왔습니다. 또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지방 정치가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견인함으로써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지난 22년 동안 정론 직필의 언론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경북매일 가족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지금 우리 대구는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지난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POST 2011'을 내실있게 실천하여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업 투자 유치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기 활성화, 테크노폴리스 조성과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공사 추진 등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맡은바 역할을 다한다면 살기 좋은 행복한 대구를 반드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앞으로도 우리 시의회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감시자로서 삶의 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시민의 소중한 의견이 지역발전에 반영되도록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2-06-22

창간 축하 메시지-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

지역의 정론지로 지방화시대 언론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맑고 정직한 신문'을 모토로 지역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지역민에게 다가온 경북매일 창간 22주년을 300만 경북도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론직필로 지역언론이 해야할 역할에 충실하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경북매일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북매일은 그동안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도민에게 제공하고자 귀를 열고 펜을 세웠고 새로운 언론문화 창달과 진솔한 여론을 담아 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해왔습니다.현대의 신문산업은 지식산업의 핵심분야이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기반으로서 여론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더욱이 지역주민의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방분권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지방분권은 지역주민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에서만이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아무쪼록 창간 22주년을 맞이하는 경북매일이 독자들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신문으로서 기존신문이 다룰 수 없는 독자적 정보를 다양한 독자들에게 제공, 도민들로부터 더욱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는 신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2012-06-22

창간 22돌 아침에

경북매일이 23일로 창간 22돌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어엿한 성년으로 높푸른 이상을 꿈꾸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며 한창 사회 정의에 목말라할 때다. 창간기념일을 맞아 지난 22년을 되돌아 보면서 앞으로 지역 민심을 읽고 여론을 선도하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경북매일의 오늘이 있기까지 지난 22년은 참으로 영욕의 세월이었다. 1990년 `맑고 정직한 신문'을 모토로 경북도 등록 제1호 일간지로 창간된 경북매일은 이후 경북매일신문으로, 다시 경북매일로 제호를 바꿔가며 성장해왔다. 창간 당시 모습에서 환골탈태, 오늘 괄목할 발전을 보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여론의 중심에 섰다.여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신문의 외적 환경으로부터 창간 당시의 초심을 지키는데 힘이 들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지역경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광고시장은 위축되었고 지역의 광고시장은 더욱 줄어들었다. 인터넷과 케이블TV로 대표되는 방송통신의 융합은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신문의 존립 자체를 위협했다. 여기에다 미디어 매체의 다양화라는 명분으로 등장한 종합편성채널은 광고시장의 위축과 지방언론 약화라는 양날의 칼이 돼 영세한 지역 신문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메이저 신문사의 무차별적 물량공세는 지역 신생신문의 생존 자체를 뒤흔들기도 했다.신문의 외부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져왔지만 이런 외풍에도 경북매일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원자력발전소나 방사성폐기물처분장, 포항 화력발전소, 4대강 사업과 동남권 신공항,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 문제 등에서 우리는 결코 지역민의 뜻을 읽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지역민심을 정확히 읽어 지역 민의를 선거에 반영시켰다. 특히 최근까지 각종 농수협 조합장 선거와 상공회의소 선거 등에서는 불편부당하게 민심을 읽어 지역여론의 향도역할을 분명히 했다. 사회 경제 문화 분야에서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마다 현장을 지켰고 민심을 읽었다.경북매일은 앞으로 20년, 100년 앞을 내다보며 신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지역 신문의 생명은 지역과 밀착된 기사에 달려있고 이는 기자들의 현장성에 그 승부가 달려있다고 믿는다. 지역의 모든 현장과 논란의 중심에 반드시 경북매일 기자들이 자리할 것이며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여론을 읽고 지역민의 입이 되어 여론을 전할 것이다. 권력과 힘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어렵고 힘든 이웃의 편이 되어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신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로,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신문을 만들 것이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이와함께 경북매일은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최근 성공리에 끝난 한중지역경제발전포럼을 비롯해 포항과메기를 한국특산품 반열에 올려놓은 과메기 축제를 계속해서 벌여나갈 것이다. 사과의 세계수출에 앞장서고 장기 산딸기축제와 포항 돌문어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클럽대항축구대회는 16회째 열려 자리를 굳혔고 포항 경주 안동을 순회하며 열리는 어린이백일장 사생대회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의 환영속에 해마다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경북매일은 앞으로도 수많은 체육경기와 문화예술행사를 계속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수준을 높여갈 것이다.창간 기념일을 맞아 경북매일 임직원 일동은 다시 한 번 창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한다.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해서 우리 지역의 소통도구가 될 것을 다시 한 번 엄숙히 다짐한다. 지역 민심을 읽고 지역 여론을 선도하는 경북매일. 새로운 100년 앞날을 열기 위해서 오늘 창간 22돌을 맞는다.경북매일신문 임직원 일동

2012-06-22

창간 축하 메시지- 김관용 경북도지사

“맑고 정직한 신문” 경북매일 창간 22주년을 30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론지로 성장시킨 최윤채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특히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의 크고 작은 목소리를 담아 차별화된 신문으로 유익하고 신선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신문으로 지역민들의 대표적인 눈과 귀의 매체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이제 글로벌의 흐름 속에서 도민들의 풍요로운 삶의 길잡이 역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뉴스, 지역의 주요현안에 대해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올곧은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우리 경북은 균형과 분권이 공존하는 새로운 지방시대 토대 마련하고 일자리창출, 경북 자존의 정체성 회복, 기존 연구기반을 활용한 과학벨트조성, 우리문화재 찾기 등 경북위상 정립에 도민과 함께 역사발전의 새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추진사업에 무엇보다도 모든 주체 간에 막힘없는 소통이 이루어지고 흐트러진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는 경북매일이 그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12-06-22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①새누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제18대 대통령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대선주자들은 저마다의 정책구상 및 공약을 내걸고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본지는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대선주자들에게 정책구상 및 현안, 지역발전 비전 등을 듣는 `대선주자에게 듣는다'란 기획물을 연재한다.“한풀이식 대통령선거 악순환은 그만싸움정치 끝내고 이젠 생활정치 할때”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가난한 시골 셋방 출신이다.그의 고향 경기도 성남은 지금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지역이지만 그는 유년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나무로 불을 때고 돼지를 키우며 자랐다.그의 고향이 상전벽해가 됐듯이 시골소년이던 그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하며 재무부에서 14년간 경제관료로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던 그는 16대 총선(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들어서는 대통령실장을 거친후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대선 경선 출마가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데요?▲2002년도에 제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전쟁하듯 치르는 선거' 이걸 보면서 느낀 게 많았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국민들의 입장에서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중점이 되어야 하는데요. 그것보다는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상대방을 상처내서 또 무너뜨려야 되고요. 그러니까 또 이후에는 그 한 때문에 어떻게든 이것을 설욕해야 되겠다고 해서 또 현직 대통령을 공격하고, 또 다시 정권을 잡으면 한풀이를 하고.국민들은 굉장히 경쟁력이 있고 앞섰는데 이를 곳곳에서 붙잡고 있는 핵심은 고착된 갈등구조입니다. 40년간의 지역갈등, 그 갈등에 절묘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념갈등. 이런 구태의연한 정치의 틀을 깨지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 정부도, 기업도, 언론도, 남북관계와 여러 정책도 새로운 틀로 시작할 수 있지요. 이것이 정치인들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마하게 됐습니다.-이명박 정부의 중심에 있었는데 공과를 평가한다면.▲우선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점과 그렇게 해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 할 수 있었던 점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불공정한 거래가 공공연하게 있다든가.또 정책이나 이익이 의도하고 다르게 이익이 부당하게 배분되거나 이런 요소들이 있다면 반드시 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어떻든 세계 주요국가에 세계적인 새로운 판을 논의할 때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석 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다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 또 반대하는 의견을 들으면서 이것을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조금 더 정성껏 설명을 하는 것이 국민들로서는 부족했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다는 점은 고쳐야 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 `킹메이커' 역할을 주문하고, 경선 룰에 대한 공개 질문을 던졌는데요.▲그게 마치 개인을 공격하고 출마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한 것처럼 돼서 저도 좀 말씀드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면서 저는 말씀을 드린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한 12년 정치를 한 제가 보면 우리 정치는 집권하지 못하고 야당할 때는 참 한을 품고 있고 또 이 증오심을 갖고 있다가 역전이 돼 정권을 잡으면 한번 해보자면서 그걸 되갚는 악순환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러다 보니까 가령 선거 때면 국민들에게도 최선의 어떤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선택이 아니고 좀 최악을 피하는 상대로부터 “우리 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사람가야 된다” 하는 그런 구도 속에서 우리 정치가 쭉 연속이 돼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는 한 우리 나라 정치가 다른 부분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이런 악습을 이번 기회에 끊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정치가 열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정말 이 진심으로 저는 그런 소신을 갖게 됐습니다.-MB정부의 가장 큰 화두는 경제인데 성장과 균형의 적정한 조화에 대한 견해는?.▲저의 기본적인 입장은 `자율'과 `공정'을 두 축으로 하는 시장친화적인 자유시장주의입니다. 민간 자율성을 최대한 높여 그 속에서 국가발전의 에너지를 찾아야 합니다. 또 자유시장의 부족함을 메우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공정이라는 기둥도 튼튼히 지켜내야 합니다. 공정이 경제민주화라는 말로 포장되고 있지만 경제민주화가 자율을 규제해선 안 됩니다. 경제민주화의 기틀은 `갑이 하라고 하면 을이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나눌 때도 갑론을박해서 서로 결과에 공감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경제정책 기조에 있어서도 몇 % 성장을 이루느냐에 초점을 두기보단 근로의지가 있는 국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조세개편 방향 또한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을 밑바탕으로 성실 납부자에 대한 혜택을 늘려 세금납부를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정당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 곳은 찾아내 세원을 확보하는 것이 공정사회에 맞고, 조세정의일 것입니다.-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정치의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임 후보의 견해를 듣고싶다.▲대구와 경북지역은 광주, 전남 지역과 함께 한국 정치의 중심축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양 지역간의 계속되는 갈등 또한 한국 사회 발전에 큰 장애가 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만나 본 국민들은 정말 분명하고 강하게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싸움정치 끝내고 생활정치해라”고 말씀하십니다.동서간의 갈등 및 대결구도와 그 속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이념과 이익집단은 합리와 상식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불가능하게 해왔습니다.이런 점에서 기성 싸움정치 속에서는 모두가 패자입니다. 설령 승자가 된다고 해도 상처만 남고, 패자에겐 적개심만 남게 됩니다. 실제로 소위 영남 정권이 들었섰다고 해서 대구지역이 발전한 것도 아니고, 호남 정권이 들어섰다고 광주 호남지역이 발전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역차별과 차별의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정치에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구 경북지역민들께서 구태정치의 폐해를 인식하시고, 새로운 정치의 선두에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국내외 정세가 긴박하게 변하는 이 시점에 구태의연함에 얽메이지 말고, 미래를 향한 선점전략을 함께 구상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1956년 12월 1일 경기도 성남 출생▲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16·17·18대 국회의원▲고용노동부장관(2009. 9~2010.7)▲대통령실 실장(2010.7~2011.12)/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2-06-22

“`교통사고 줄이기' 국민들 적극 동참해야”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한다는 마음으로 일할 생각입니다.”우리나라 수도치안을 총괄하는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역임한 경북 울진출신의 주상용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4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말한 포부다.대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후보생 26기로 경찰에 입문한 주 이사장은 경기 김포서장, 서울 강동서장을 거쳐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후 3년임기의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교통사고사망률 OECD국가 가운데 최악'이란 오명을 덮어쓴 지 오래인 우리나라에서 도로교통공단은 한마디로 교통사고 감소와 예방을 위해 설립된 국민의 기관이다. 공단이 교통안전관련 기술 개발과 지원·교육·홍보·연구는 물론 교통방송과 운전면허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루기 때문이다. 주 이사장은 바로 이런 취지로 설립된 도로교통공단이 더욱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1954년 창립… 전국 13개 지부·26개 면허시험장 운영`교통안전교육방송' 전환해 안전홍보캠페인 나설 것시험운영 중인 `운전면허 시뮬레이션' 전국 확산 예정-지난 4월로 취임 1주년이 지났는 데, 소감은.◆도로교통공단 이사장직을 맡은 후 공단을 국민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만들어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 직원들과 함께 노력했어요. 또 기관의 내부체질 강화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죠. 과거에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편하고 안주하는 직장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1년여동안 국민을 위해 애쓰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했고, 그 덕분에 내·외부에서 공단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도로교통공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지난 1954년 창립된 도로교통공단은 전국 13개 지부와 26개 운전면허시험장, 8개 지방교통방송 등 산하기관을 두고 있으며, 본부에는 안전본부, 교육본부, 방송본부, 운전면허본부, 교통과학연구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체 직원만 2천600여명에 이릅니다. 공단은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설립됐으며, 교통안전교육, 안전시설점검, 교통기술개발, 방송을 통한 교통정보 제공 등 `교통사고 절반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전국 26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업무까지 담당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도로교통안전 종합전문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도로교통공단 각 조직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안전본부의 경우 교통신호 조정이나 무인단속 카메라운영 등의 업무에 그치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전국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교통안전 점검차량을 동원해 과학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사고지역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효과를 보고있습니다. 또 교통신호기가 고장났을 경우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기 위해 긴급출동 콜센터(1599-3572)를 운영해 24시간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만 시행하고 있지만, 점차 서비스지역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밖에 교통사고 조사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재조사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교육본부에서는 그동안 면허취소자나 면허정지자에 대한 교육을 하는 데 그치던 것을 어린이, 노인,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교통약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1일부터 음주사고가 증가하면서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음주운전으로 1회 단속될 경우 6시간, 2회 8시간, 3회 16시간으로 교통안전교육시간이 크게 늘어나 교육본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본부도 과거에는 교통의 흐름이나 정체 등을 안내하는 일차원적인 방송에 치우쳤다면 지금은 시스템을 활용해 방송을 이용한 교통안전교육으로 교통사고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사장님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이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사회교육, 기관홍보, 질서홍보, 교통방송을 활용한 교통안전교육 네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사회교육분야에서는 교통사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예비 가해자들에게도 교통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있죠. 즉, 젊고 앞으로 운전할 기회가 많은 사람, 예를 들면 동원 예비군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기관홍보는 아주대학, 카이스트, 삼성재단, YTN, KTV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한편 연합뉴스 등 120개 언론매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질서홍보를 위해 매년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와 교통안전홍보작품 공모전, 어린이교통안전 질서백일장 등 이벤트행사를 통해 교통질서의식 고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국 8개 교통방송을 교통안전교육방송으로 전환해 각종 교통안전홍보 및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입니다.-최근 도로교통공단이 면허시험을 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지난해부터 운전면허시험 업무를 경찰로부터 이관받아 공단이 담당하면서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 운전면허 간소화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면허취소로 새로 면허를 획득할 때 이전처럼 전문학원을 의무적으로 다닐 경우 30여만원이 들지만, 이제는 시험평가비용 5만여원만 내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운전면허 학과시험의 경우 출장학과시험제도 운영하고 있어요. 시험장이 먼 시골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죠. 최근에는 운전면허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면허시험전에 사전점검을 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만 설치돼 있지만 호응이 좋아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 모두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런 모든 변화는 국민의 불편을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됐으며, 쉽지 않은 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된 일로 꼽고 싶습니다.-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이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하는 데, 원인이 무엇이며, 해결할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도로교통공단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교통사고는 국민모두가 힘을 합쳐야 줄일 수 있습니다. 민-관 총력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공단은 교통사고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언제든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에서는 교육·방송·면허 등 모든 분야를 통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교통사고줄이기 범국민대회 등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끝으로 이사장님의 향후 활동계획이 있다면.◆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서 교통사고로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게 제가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모토입니다. 앞으로도 각 본부 및 전국운전면허시험장 등과 함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혁신해 교통사고 사상자를 한명이라도 더 많이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김진호기자kjh@kbmaeil.com

2012-06-18

역마살이 내 운명이라는 그녀 경북해안가 삶의 뒤안 만나다

지난해 1월 본지는 권선희 시인과 함께 지역의 문화를 찾아 1년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책으로 만나고 싶다는 독자들의 권유와 본지 창간 22주년을 기념, 총 40여 편에 이르는 이야기 중 스무 편을 골라 `뒤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경북 동해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길과 사람, 풍습과 전설을 통해 삶에 대한 진정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편집자 주포항등 5개지역 걸친 대장정 ... 길·사람·풍습 갖가지 얘기들구수한 사투리로 생생한 전달 ... “지역문화 관심갖는 계기 되길”지난 17일 접시꽃이 붉은 신호등처럼 피는 구룡포 뱃공장 언덕에서 권선희 시인사진을 만났다.“비린내 나는 시집 한 권을 만들 요량으로 구룡포에 들어와 산 세월이 10년을 훌쩍 넘었다”는 그는 이렇게 멋진 포구를 작업실로 가진 글쟁이는 아마 없을 거라며 웃었다. 그러고 보니 문화부 기자와 작가로 맺은 나와 그의 인연 또한 제법 세월을 쌓았다. `시인이 만난 사람', `왼쪽 의자' 등을 본지에 연재한 탓에 나는 늘 원고 독촉을 했고 그는 전생에 진 빚을 갚듯 글을 써 주었다.“받아드는 순간, 시큰하더군요. 그래서 책을 꼬옥 안아주었습니다.”그는 지천명을 앞둔 나이에 꼬박 1년 이라는 시간을 길 위에서 글을 썼다. 구룡포 말목장성을 시작으로 해병대의 추억담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들려준 마흔여 편에 이르는 이야기는 울진에서 영덕, 포항, 경주, 울릉에 이르는 경북 해안권 5개 시, 군을 배경으로 펼쳐진 파노라마였다. 특히 우리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 낸 고래잡이배 선주 이야기와 해녀 할매의 넋두리는 마치 곁에서 듣는 듯 생생했다. 그러나 그의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원고 정리를 하다가 잠깐 눈 붙인 낮잠 속에서 주웠다는 제목이 바로 `뒤안'이었다. 슬쩍 떠 본 이웃들의 반응은 썩 내키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나 마음은 이미 `뒤안'에 가 있었다. 늘 비질하며 가꾸는 앞마당이 아니라 뒤꼍, 시집살이 하던 어머니가 남몰래 친정을 그리워하던 곳, 시누대 울타리 사이로 바람이 수런대며 살던 곳, 둥근 두레밥상 위에 가난을 올리고도 눈알 까만 새끼들과 꽃이파리처럼 둘러앉던 시절이 `뒤안' 이란 말 속에서 숨 쉬는 듯 했기 때문이다. 마흔 가지가 넘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한결같이 애착이 갔지만 모두 실을 수는 없었다. 스무 편의 이야기를 선정하고 총 3부로 나누었다. 1부에는 해양관련 업종을 천직이라 여기고 살았던 해녀와 고래잡이, 목선을 제작하던 배목수 등 세월 너머로 사라져 가는 기술과 사람들을, 2부에는 작은 마을이 품은 풍습과 전설과 그 마을 사람들이 살며 겪은 시대를, 3부에는 경북 해안지역의 길을 직접 걸으며 만났던 풍경들을 담았다.말씨는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것이었다. 연령대 별로 조금씩 변형된 언어 형태를 보였는데 그것은 문명의 변화를 증명하는 증거인 셈. 그리고 말투는 단순한 전달 기능 이외에도 감춰둔 심사와 본능, 타고난 심성 까지도 담고 있었다. 이 또한 머지않아 묻히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그대로 받아 옮기기 시작했다. 우예든동, 우짜든동, 우야꼬….“정말 좋은 공부를 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이론보다 더 깊은 이치를 만났거든요. 누군가는 쉽게 무지랭이라 덮었을 어르신들에게 그토록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살이'의 도표가 숨어 있다는 걸 예전엔 짐작 못했지요. 새끼들을 낳아 기르는 것, 먹고 사는 것,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연을 대하고 삶과 죽음을 대하는 그 의연하고도 늠름한,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요? 한 마디로 세상 더없이 훌륭한 강사들이었고 강의였습니다.”본지가 그녀에게 기획 특집 `경북해양문화 속 인, 생, 길'에 관한 연재 제안을 한 건 2010년 12월 하순이었다.“작정하고 바닷가 마을에 살러 들어 온 이상 언젠가는 해야지, 해야지 맘먹었던 일이지만, 여러 이유로 막상 제안에 잠시 망설였지요. 그러나 오줄없는 호기심은 고개를 들었고, 2011년 새해가 열리기 무섭게 조선시대 군마 사육장인 말목장성을 첫 회로 연재를 시작했지요. 돌아보면 가장 감사한 부분이예요. 신문사의 기획과 제안, 그리고 연재가 주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없었더라면 이토록 귀한 이야기를 만나지도, 쓰지도, 묶지도 못했을 겁니다.”“첫 시집을 내고 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탓에 두 번 째 시집을 내자는 출판사로부터의 제안이 날아들었기 때문이었지요. 지난 몇 년간 르포나 다큐물 책자를 만드느라 지친 탓도 있었을 것”이라는 그는 막상 책 발간을 준비하면서 은근 바람이 생겼다.“아니, 바람이라기보다는 욕심이라고 하는 게 좋겠네요. 첫째는 이번 작업을 계기로 경북매일신문은 물론이고 지역의 언론사가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수집하고 전하는 역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언론사 뿐 아니라 기업이나 단체도 여러 장르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요. 얼마나 근사합니까. 창간 기념일에 일반 기념품 대신 책자나 사진첩, 혹은 전시나 공연을 펼치는 멋진 이벤트 말입니다. 그런 관심들이 근대화의 물결에 마을을 내어 준 딴봉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을 찾아주고, 장기 뇌성선 뇌록을 문화재로 세우고, 늙은 어부의 낡은 어깨도 당당히 펴줄 것입니다. 둘째는 지역 작가들이 자신이 살아온,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작품을 되도록 많이 썼으면 하는 것입니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테니까요. 셋째는 개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으면 하는 것입니다. 매우 소소한 듯 보이지만 그 메모들 속에 이웃이, 사회가, 시대가 고스란히 담깁니다. 이번에 발간한 `뒤안'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모두가 우리 할매, 할배, 어무이, 아부지, 그리고 고모, 삼촌의 이야깁니다. 그 안에 다름 아닌 우리가 있지요.”지식이 경쟁력인 시대는 지났다. 물론 전문적인 분야는 예외겠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지식이 환히 오픈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건 `심성'의 가치다. 심성은 하루아침에 공부하겠다고 달려들어 될 일이 결코 아니다. 가랑비에 몸 젖듯 어미 애비는 자식에게, 자식은 또 자식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사이에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 시인은 “안타깝게도 말씀을 들려주신 분 중 세 분이 세상을 떴다”며 “고래잡이 선주 김준기 옹, 해녀 김옥기 할매, 그리고 일본인가옥거리에 대한 자료를 챙겨주셨던 마츠모토 할아버지. 눈 감으면 모습, 말씨 생생하지만 이제 사람은 가고 이야기만 남았다”고 했다. 들려 줄 이도 들어 줄 이도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살 수 있을까?“덕동 마을 관장님, 딴봉 마을 회장님, 뇌록을 만나게 해 준 금낙두 선생님을 비롯해서 경주 전촌교 아래서 용 이야기를 들려주신 거마장 마을 어르신들, 연자방아가 있던 마당에 둘러 앉아 시집살이 들려주던 두원리 호쾌한 아낙들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돌문어를 잡는 김헌길씨, 중매인 황보관현씨, 바다를 낚는 청년 조성식씨 등 연재는 했으나 책에 싣지 못한 분들도 많지요. 특히 자료 구하기가 어려워 동동거릴 때마다 흔쾌히 주변을 수소문 해 주신 우리 마을 연규식 수협장님, 정말이지 빚을 많이 졌습니다.`뒤안'은 그들과 함께 만든 책인 셈이지요.”연재를 할 때 글과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러나 막상 스무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 권에 묶으려 하니 솜씨 없는 사진들이 큰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그는 발간을 앞두고 사진가 안성용씨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그는 흔쾌히 곳곳의 사진을 멋지게 담아줬다. 서예가 정현식씨는 `뒤안'이란 글씨를 써줬다.그는 “다른 책자를 발간할 때와 `뒤안'을 발간할 때 사뭇 느낌이 달랐던 것은 거기 감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쉬움 또한 수북하다”는 그는 “그래서 다행이예요. 아쉬움은 떠나지 않게 붙들어 놓기 때문이지요.”그는 앞으로도 길 위를 서성일 것이고 말씀을 받아 적을 것이다. 말씀들이 한 줄 시로, 문장으로 일어서서 독자에게 갈 것을 꿈꾼다.“재미삼아 타로 점을 본 적이 있어요. 대번에 역마살(驛馬煞)을 이야기 하더군요. 저는 왠지 그 말을 믿고 싶어요. 평생 역마살이 떠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만 하는 액운,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지만, 내게 역마살이 없다면 글쟁이로 살기를 포기해야겠지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18

봉화 청량산 매력에 빠지다 (19)

이상한 일이다. 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청량산에만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한계절 빠짐없이 언제나 그대로의 절경을 보여주는 봉화 청량산. 청량산이라는 이름 탓, 아니 그것보다는 이곳을 오기 위해 달려보는 꿈같은 드라이브길이 주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국도의 매력은 고속도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기에 난 웬만한 여행길은 국도를 통해 달린다. 도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나 바위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때로는 마음대로 차를 세워 계곡에서 커피 한 잔을 끓여 먹고 달릴 수도 있고, 어떨땐 산딸기 나무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한바구니 산딸기를 따기도 하는 그런 여유로움 때문이다.모처럼의 맑은날 영덕 방면으로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 나에게 부산의 친구 몇몇이 청량산을 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이미 주왕산을 지나고 있다는 친구들의 연락에 청량산에서 보자는 기약을 하고, 나는 영덕을 지나 송천교차로에서 창수 방면으로 차를 몰았다.점심은 각자 해결한 후 청량산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만큼 조금은 여유롭게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차를 몰았다. 영양쪽의 도로는 몇 번 와본 경험이 있는지라 익숙한 풍경들이 많았다. 5월의 푸르름이 극에 달해 아카시아 꽃내음과 소나무의 싱그른 향내음이 차창 밖으로 진하게 느껴온다. 며칠전 잠시 내렸던 비 탓인지 계곡의 물들도 적당해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경화가 내 눈 앞에 어디 한군데 빠지는 것 없이 꽉 차여있다.영양을 지나 한참 달려오니 고계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도로와 계곡이 맞붙어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 시작된다. 물살을 가로 지르며 여름에는 래프팅이 극치를 달리는 곳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시작해 몇해전 성인이 된 큰 녀석이 군에 가기전에도 와서 타본 래프팅이다. 차량을 지프로 바꾼 후 오프로드를 꼭 해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약간의 구름이 있어 적당히 햇볕도 가려주고 바람 또한 선선하다. 마주 달려오는 어느 동호회의 차량 행렬이 제법 길다. 같은 색의 차종이 있어 서로 손을 흔들어 주며 지나치기도 한다. 도산서원 방면으로 한 7km 달려오니 청량산 입구가 보인다. 작년 여름 군에간 큰 녀석이 특박을 나와 펜션 하나 잡으려고 생 고생을 한 슈퍼집에서 간단히 간식거릴 준비하곤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청량사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산을 잘 못타는 난, 친구들을 내려오라고 독촉하니 한 10분만 올라오면 된다고 극구 위에서 보자고 했다. 사실 청량산을 몇 번이나 와 봤지만 청량사는 한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갔다. 표지판에 1.9km, 친구 녀석 또한 한 10분 거리라 하니 만만하게 생각하고 올라간 청량사는 나에겐 솔직히 죽을 것 같았던 악몽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길의 연속…. 중도에서 포기하기도 아깝고 해서 저기만 가면, 저기만 가면 하면서 올라가다보니 겨우 정상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솔직히 남들은 20~30분이면 올라오는 곳이라 하는데 난 거의 2~3시간이 넘게 걸려 올라온 느낌이었다.“켁켁” 거리며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친구들은 우스워 죽겠다는 표정들이다. 그만큼 운동 부족이 실감났다.그 고통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깜짝 놀랄 풍경에 또 한번 가슴이 뛰었다. 산 꼭대기에 세워진 석탑과 그 배경으로 보이는 금탑봉, 눈앞을 휘감는 연적봉…. 말문이 막힌다. 매번 산밑에서만 바라보기만 한 이 곳의 풍경은 올라와 보지 않은 사람은 죽어도 느껴보지 못하는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청량산은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의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한 도립공원으로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며 일명 소금강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명산이다. 또한 산 곳곳이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에 요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절대절경이다. 크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봉들이 여덟개나 있고 그 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만도 열두개에 이른다고 한다.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보통 사람들은 20~30분거리, 산 정상에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는 아득한 낭떠러지…. 바위들이 마치 층으로 이뤄진 금탑 모양을 하고 있고, 층층마다 소나무들이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청량산 주변에는 신라시대 최치원의 유적지로 알려진 고운대와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던 김생굴이 있고, 암릉을 따라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반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등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청량사, 왜 퇴계 이황 선생님이 도화라는 표현으로 청량산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그 답이 청량사에 서서 청량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알 것 같다.가파른길을 올라가며, 옷이 비를 맞은듯 땀은 왜 그리도 흘렸는지 모르지만 청량산의 매력은 나에게 더 커져 버렸다.가을이 오면 다시금 꼭 한번 찾아오리라 맘 먹고, 내려오는 발길내내 후들후들 다리가 떨리는 내 모습에 친구 녀석들은 박장대소하며 재미있다는듯 웃고만 있었다.

2012-06-18

문화적 균등과 기회의 문호를 개방하다

대체로 선진사회는 모든 사회가 추구하는 목표이며, 모든 개발 사업의 종착점이다. 특히 문화는 인간 생활의 수단인 동시에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더욱 선진사회의 이상적 형태가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파리와 리용의 문화복지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독일 등 유럽의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을 들어봤다.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프랑스는 59년 초대 문화부 장관인 앙드레 말로의 문화정책이 현재까지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말로의 문화부는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비용, 시간, 그리고 공간적 측면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통해 문화에 대한 대중의 접근가능성을 확대시켰다. 말로는 프랑스 95개 데파르트망(지자체)마다 중앙정부가 50%의 예산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적어도 하나의`문화의 집(Maison de la culture)'을 건설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몇몇 지역의 경우 소외계층 문화수요자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국의 문화바우처 같이 각각의 문화재(chaques cultures)를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부 차원에서 이러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26세 미만 학생들이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정책들이 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박물관을 무료 개방하고 구직자 등에게 무료 개방하는 등의 것이 있다. 프랑스에 있어 국무총리 재임 중 수행 임무의 기초 과제는 대중들이 더 많은 예술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데 있다.문화적 대중화 지향 - 프랑스구직자 등 박물관 무료 개방영화 생활화 등 정착시켜문화가 일상속으로 - 독일자립기틀 마련한 `사회문화센터'실험적이고 소통적 사업 실행이 정책은 문화의 대중화를 겨냥하는데 목적을 둔다. 모든 대중에게 통용될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과 진보는 특히 예술인들의 폭넓은 참여를 독려하고 소외계층의 문화참여, 청소년의 문화활동 역량을 높이고 창조와 혁신적인 가능성을 개발한다.우선적인 3가지 대상이 있는데 특수상황에 처한 소외계층, 부족한 국토, 청소년들이다. 특수 상황에 처한 소외계층은 각부 정책이 경제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소외받은 계층들을 인지하기 위해서다. 2009년 법으로 부터 소외된 청소년과 수감자 가족들에 대한 정책이 큰폭으로 상향돼 새롭게 제정됐다.활동내역은 영화의 생활화를 모토로 했다. 이는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감찰을 받고 있는 민감한 청소년들의 용도로 활용된다. 수개월간 청소년들은 그들의 교육관계자와 영화관계자들의 참여로 영화선정과 토론을 함께 했다. 각 청소년들은 그들이 선호하는 영화에 투표했고, 이 투표는 `영화들, 인생'이란 시상식에 참여했다.또한 청소년들은 프랑스 영화협회의 초청으로 열린 행사에 초대돼 영화 감독상을 선정했다. 장애-문화는 문화적 균등과 기회의 참여권이 2005년 법으로 제정됐다.독일은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문화와 문화정책의 영역을 전통문화에 한정하지 않고 소위 일상생활의 모든 활동으로까지 확대돼 왔다. 1960년대의 문화정책이 사회적 안전과 성장을 달성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라면 1970년대에는 참여, 정체성 확립, 해방, 의사소통, 자아실현 등을 강조했다. 문화정책은 사회와의 관계에서 추진됐다.다시 말해 문화정책은 단순히 예술부문에 대한 지원을 너머서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추진됐다. 문화정책의 기본목적 중의 하나는 예술과 일상생활과의 거리를 좁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모두를 위한 문화'가 문화적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 `모두에 의한 문화'는 스스로의 문화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정책의 발전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독일 문화정책을 위한 원칙은 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지향하기 때문이다.독일의 `사회문화센터(Soziokulturen Zentren)'를 중심으로 한 문화운동은 기존의 문화내용이 시민들의 변화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 문화개념과 함께 실험적이고 의사소통을 지향하는 문화사업을 표방하고 또 실행했기 때문이다. `사회문화'의 개념은 기존의 고급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개념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새로운 문화 개념 하에서는 어떠한 문화운동과 사업이 펼쳐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더욱이 기존의 자치단체나 주정부로부터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사회문화센터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