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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청정자연 영덕을 만나다 (15)

모처럼의 주말, 작업 한답시고 매 주말마다 화실에만 박혀 있다 보니 남들이 흔히하는 봄 산행 한번 해보지 못했다. 올 봄은 비도 잦고 날씨도 을씨년스럽고, 이런 저런 핑계로 집사람에게 벚꽃구경도 한번 못 시켜 줬다는 자책감이 생겨 오늘은 하루 투자를 하기로 맘먹고 배낭 챙겨나오라 하니 집사람이 여간 신이난게 아니다. 상가에서 김밥 두어줄 사고 바로 동해안으로 달렸다. 강구항서 축산항까지 동해안 최절정 드라이브 코스가슴 탁 트이는 걷기길 `블루로드` 색다른 풍경 연출풍력발전단지·복사꽃곷 절경도 빼 놓을 수 없는 명소목적지는 지난번 스케치를 위해 알아둔 고래불 해수욕장 바로 밑에 있는 영해 대진해수욕장까지 올라가서 반대로 축산항, 경정해변을 돌아 강구항까지 내려오는 동해바다의 최절정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해주겠다는 야심찬 나의 말에 집사람은 연거푸 환호성이다. 라디오에는 Julie London 의 `Sway`가 흘러나오고 있다.`영덕 대게`로 유명한 영덕은 탁 트인 바다와 멋진 해돋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고운 모래사장 등 묵은 마음을 차분히 비워 낼 분위기를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다.7번국도를 타고 강구항을 지나 한참을 달려오니 첫 번째 코스 대진해수욕장이 나온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되는 폭 200m의 송천천이 있어 여름이면 담수욕까지 즐길 수 있다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이제 30여km의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절대 혼자는 달리지 마라. 연인과 달려라고 전하고 싶다.해안의 비경은 생각보다 거칠고 동해안의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한참 달려오다 보면 축산항이 나온다. 규모는 강구항에 비해 작지만 4, 5월에 열리는 물가자미 축제나 죽도산의 끼고 동해안을 연결한 블루로드가 잘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다. 전망대로 오르는 산책로 계단도 예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숨이 차다. (에고, 담배 끊어야 겠다.)전망대에 오르니 푸른 동해와 더불어 그림같은 경관이 펼쳐진다. 저 멀리 영덕의 풍력 발전소 단지가 가물가물 보인다. 정자 아래 주차를 하고 잠시 영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해안 바닷가에 오르니 2~3m 파도가 장관이다.시간만 되면 블루로드를 끝까지 한번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차를 몰아 내려간다. 멀리 보이는 풍력 발전기만 보며 좁은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예쁜 펜션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있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는 영덕군 전체 전력 소비량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풍력발전기다.청정 자연에 딱 어울리는 청정 에너지인 셈이다.강축도로 중간쯤인 영덕읍 창포리 해맞이공원에는 등대 전체가 대형대게 형상으로 뒤덮인 창포말등대와 절벽을 따라 해안까지 내려가는 계단에 설치된 대게형상의 루미나리에는 영덕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다.또한 해맞이공원 위쪽 태백준령자락에는 지난 2005년 가동에 들어간 영덕풍력발전단지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날개길이만 41m에 이르는 24개의 풍력발전기가 동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휘~익, 휘~익`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 서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든다. 꼭 둘러보아야 할 곳은 `블루로드`라는 트레킹 코스. 강구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50km의 가슴 탁 트이는 걷기길이다.`블루로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순우리말은 아니라지만 해변을 끼고 걷는 코스의 특성을 곧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영덕 블루로드는 세 코스로 이뤄져 있다. 각 구간 마다 색다른 풍경과 정취를 담아낸다.A코스(17.5km)는 강구항에서 고불봉과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창포리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산길이다. 싱그러운 피톤치드 속에 멀리 펼쳐진 동해의 푸른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숲길이다. 아울러 해맞이공원~대탄~석리~경정~차유~축산항을 거치는 B코스(15km)는 영덕 해안의 진수를 맛보는 코스이다. 아름다운 바닷길을 굽이돌며 표주박처럼 들어선 갯마을 포구를 경유하는 그림 같은 트레킹 길이 펼쳐진다. 마지막 C코스는 축산항~대소산 봉수대~목은 이색(고려시대 학자)의 산책로~괴시리 전통마을~고래불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문화유산 답사길이다. 아름다운 자연 이상으로 영덕의 내력과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다.블루로드의 시작은 영덕대게의 집산지 강구항이다. 포구 뒤편 산등성이 마을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 그 출발점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부터 길바닥에 노란색 화살표를 그려두었다.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10분 남짓이면 마을 뒤 언덕배기에 오를 수 있다. 자그만 오두막이며, 빈집이 섞여 있는 전형적인 바닷가 산동네의 모습이 정겹다.국내 최대 복숭아 산지인 영덕의 복숭아 꽃 절경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무더운 날씨가 시작된다. 여행객들에게 영해 축산항에서 강구항까지의 드라이브 코스를 꼭 알려주고 싶다.큰 맘먹고 대게 한마리 시켜 집사람 앞에 놓으니 스스로 뿌듯하다. 이번 여행은 모처럼 집사람에게도 좋은 추억하나 만들어 준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2012-05-07

감사나눔열풍에 포항이 들썩인다

지난 3월부터 포항시가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감사나눔운동이 포항시 공무원들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포항시는 나눔과 긍정, 배려와 소통을 통한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감사는 행복의 시작입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감사나눔운동을 전시민 운동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포항시 감사나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황병한 기획예산과장은 “5감사 운동을 통해 전 직원이 감사노트에 하루에 다섯가지씩 감사편지를 쓰고 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어색해 쓸 내용이 없다 보니 소소한 것을 감사노트에 적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진심으로 소소한 일상에 감사를 느끼고 그런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다보니 직장 분위기가 한층 밝고 따뜻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이어 “지자체로써는 포항시가 처음으로 추진하다 보니 타 지자체나 군부대 등 많은 기관에서 감사나눔운동을 전수받고 싶다는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지금까지 1개월 반 동안 감사나눔운동에 집중해 온 포항시는 이 운동을 포항시 공무원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포항시 전역에 확산시겠다는 의미로 이색적인 행사를 개최했다.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퍼포먼스 경연대회를 개최한 것. 포항시는 지난 1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산하 공무원들이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퍼포먼스 경연대회를 열었다.이날 대회는 자치행정국, 경제산업국 등 국 별로 1개팀으로 구성된 총 13개팀이 참여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특히 이날 참가한 직원들은 유명 개그프로그램을 패러디해 동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건설환경사업소 팀은 개그콘서트의 인기 프로 `감사합니다`를 선보였고 국제화전략본부팀 역시 개그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를 패러디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국제화전략본부팀은 또 업무에도 불구하고 지난 2주 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 연습한 기타 연주와 라이브 합창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은 부서별 직원 1명씩을 추천받아 100인을 선정해 공정성을 기했다. 심사위원들은 경연 참가팀을 대상으로 `감사`에 가장 부합된 내용을 표현하는 팀을 3팀을 뽑아 다득점 순으로 우수팀을 가려 시상했다.기획예산과 권혁원 기획담당은 “직원들이 직접 만든 무대로 동료들이 웃고 함께 즐기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감사퍼포먼스를 마련했다. 참가 직원들의 퍼포먼스 아이디어가 워낙 기발하고 큰 웃음을 선사해 예상했던 것보다 직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면서 “무엇보다 평소 알던 동료들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딱딱한 포항시 조직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2-05-07

“감사나눔 운동은 포항시민들의 행복 바이러스”

“감사나눔 운동을 실천하면서부터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 작은 감사가 모여 가치관까지 변화시켰습니다”포항시청 체육지원과 안영란 주무관(43)의 감사 예찬론이다.안씨는 공직생활 20여년 만인 최근 포항시청 공무원 `최초`의 타이틀을 얻었다.바로 포항시 감사나눔 우수실천공무원 1호.포항시는 직원들의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민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감사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감사라는 것이 강요에 의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래서 포항시는 지난달부터 매달 감사나눔 우수실천공무원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첫 주인공인 안씨는 요즘 하루를 감사로 시작해 감사로 마무리한다.체육지원과의 홍일점으로 평소에도 타고난 싹싹한 성격으로 과 분위기를 주도하는 `해피바이러스`역할을 해왔다.그런데 포항시가 감사나눔운동을 실천하면서부터 안씨는 체육지원과의 감사멘토가 됐다. 직원들을 대표해 감사나눔을 전파해야 하는 중책이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다.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하기 전, 17명의 직원을 모아 놓고 매일 감사한 일 5가지를 적어 발표하는 `5감사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 임무다.이 시간을 통해 동료들이 업무나 개인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는 지를 시시콜콜 공유하면서 유대관계가 돈독해졌고 자연스레 과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정봉영 체육지원과장은 “안영란씨는 과의 홍일점으로 평소에도 과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래서 우리 과 감사멘토로 적극 추천했다. 매일 아침 (안영란씨의) `모이세요`라는 외침으로 업무를 시작하는데 평소 몰랐던 직원들의 고민거리나 개인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직원들 간에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퇴근 후에도 안씨의 감사나눔운동은 멈추지 않는다.안씨는 남편(44)과 1남(10) 1녀(15)에게도 감사나눔운동을 전파했다.아이들에게 5감사 편지를 쓰게 하고 틈나는 대로 모여 앉아 편지 내용을 주고받는다.작은 일상에서 감사를 느끼는 아이들을 보며 공부 잘하기만을 바랐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그래서 요즘 남매가 아픈데 없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쑥스러워 처음엔 손사래를 치던 남편도 아이들만큼은 못하지만 가끔 5감 편지를 쓴다고 했다.아들 윤성군은 할머니가 직접 담근 열무김치를 나눠주신 일, 엄마가 야근하는 날이면 늦게까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일, 수학시험에서 100점 맞은 일 등 사소한 것에서 감사를 느낄 줄 아는 아이가 됐다.윤성군은 지난 1일 포항시가 마련한 `감사퍼포먼스 경연대회`에서 감사나눔 우수실천공무원 1호인 엄마와 함께 감사편지를 낭독하는 영광(?)도 누렸다.이튿 날 윤성군은 `엄마와 함께 일하는 아저씨·아줌마들 앞에서 감사편지를 발표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체육지원과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초콜릿과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선물했다.안씨는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전형적인 경상도 가족이었다. 그런데 매일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자주 한자리에 모여 5감 편지를 교환하다 보니 표현력도 좋아지고 가족애도 커진 것 같다”라면서 “업무나 가정에서 짜증 나는 일이 있을 때도 지금 이 순간 짜증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낄만큼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2-05-04

감사나눔으로 봄꽃 피는 포항

▲ 박승호 포항시장`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의 행복지수도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따라 순서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국내총생산(GDP) 대신 국민행복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행복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임에도 `국민행복`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국민행복지수`를 내세우며 계층 간, 국가 간의 `행복`을 비교하곤 한다. 이에 최근 우리 포항은 매사에 감사하고, 서로 나누는 삶을 통해 53만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가꾸어 나가자는 시민의식개혁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 여기에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지, 아프고 힘들 때 함께 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모든 일에 감사를 생활화 하여 어느 도시보다 높은 `행복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판소리 `사철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인간이 모두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고 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생전에 일배주만도 못 하느니라” 우리 인간이 실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길이는 정작 얼마 되지 않으니 짧은 인생 사는 동안 남에게 감사하고 나누며 살라는 교훈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부자도 가난한 자도, 지위가 높든 낮든 모든 인간은 단지 길고 짧을 뿐 시한부 인생이나 다름없음에도 우리는 늘 자기 자신과의 협상이나 타협에는 관대하고 내 관점으로만 모든 것을 생각하며 살고 있다. 마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양 내가 세상 사람의 기준이고 모범인 양 천동설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세상은 주고받는 거래라고도 할 수 있다. 받은 다음에 주려고 한다면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한밤에 등불을 들고 길을 걷는 까닭이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나가는 정상인을 위한 행위라는 인도의 성자 `바바 하리 다스`의 예화는 다른 사람을 위한 진정한 감사와 나눔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감사와 나눔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배려다. 하지만 우리는 감사하고 나누는 배려를 하면 그만큼 손해보고 성공이 늦어질 것만 같이 느끼는 것 같다. 성공하려면 감사하고 나누는 배려보다는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된다는 통념 때문일지도 모른다. 전철이나 버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남보다 항상 먼저 타야하고 하물며 내 좌석번호가 이미 정해져 있음에도 늘 그렇게 하고는 한다. 감사나눔과 성공, 감사나눔과 경쟁은 이율배반적일지는 몰라도 감사나눔은 더불어 사는 삶에 있어서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남에게 감사와 나눔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임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감사나눔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이 세상은 어쩌면 감사하고 나눌줄 아는 사람들의 힘이 있었기에 지탱해 가는지도 모른다.감사와 나눔은 다양한 형식으로 발생한다. 어떤 때는 자신의 이익을 포기할 때 발생할 수 있고, 또 어느 경우에는 나에겐 손해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나의 자그마한 수고가 행복을 가져다 줄 때 감사하고 나눴다고 볼 수 있다. 때로는 나한테는 사소한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큰 기쁨과 행복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감사나눔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적금과도 같으며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라는 말도 있다. 현대인들이 인간관계 속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감사나눔의 행위는 우선적으로 배려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공감을 낳으며 공감하면 자연스럽게 감사와 나눔의 행위로 이어지게 된다. 이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부터가 시작일 것이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 나만의 성공을 쟁취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남을 위한 감사와 나눔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2천여 공직자를 중심으로 우리 53만 시민 모두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감사하고 나누는, 그래서 우리 모두가 행복한 포항을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금 이 순간도 감사하다.

2012-05-04

경북 농촌이 희망이다 ① 영천 보현산 권역

베이비 붐 세대들의 대규모 은퇴가 예고되면서 귀농·귀촌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또 주5일 근무제 등 사회적 여건의 변화로 생긴 여유 시간을 삶의 질 향상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회지 생활에서 탈출해서 제 2의 여유로운 인생을 설계하거나 일상을 떠나 관광에서 생기와 활력을 되찾으려 는 사람들에게 경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려 희망하고 또 노력한다. 그들에게 경북이 희망이 되고 있다.백두대간과 낙동강, 동해안이라는 천혜의 자연생태 경관을 끼고 있는 경북은 신라·가야·유교 등 3대 문화권의 본향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과 역사문화를 간직하고 있다.경북매일은 `누구나 오고 싶은` 매력적인 경북도내 농어촌 지역을 찾아 관광과 개발의 잠재적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리즈를 영천시 보현산 권역을 출발로 10회에 걸쳐 연재한다.보현산, 700종 희귀식물 서식 보고천문대 별빛축제 전국 관광객 몰려□ 보현산▲ 견암마을 소나무 쉼터경북도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높이 1,124m. 일명 `모자산(母子山)`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의 중앙부에 있으며, 이 산이 하나의 맥을 이루므로 이 자체를 보현산맥(普賢山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팔공산맥(八公山脈)과의 분기점인데, 팔공산맥은 보현산에서 남서쪽으로 화산(華山, 828m)·팔공산(八公山, 1천192m)·가산(架山, 902m)·유학산(遊鶴山, 839m)까지 연결되는 맥을 형성하고 있다. 지질은 중성화산암류(中性火山岩類)로 되어 있다.`화산지`에 `산 중턱에는 중복에 생겨서 말복에 없어진다는 빙혈(氷穴)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보현산에는 서식하는 희귀식물만도 690종이나 된다. 특히 연간 40~50석에 가까운 잣[柏]을 땄던 잣나무숲이 있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전부 베어버렸다고 한다.산의 남쪽 800m의 산 중턱에는 산삼 한 뿌리를 캐어 남편의 불치병을 고친 아내가, 평생 모은 재산으로 산삼을 캤던 자리에 지었다는 전설을 가진 법룡사(法龍寺)가 있다. 서쪽 기슭에는 보현산의 큰 절이었던 법화사지(法華寺址)와 높이 7m에 이르는 탑만 남겨놓고 병자년 대흉작 때 전부 타버린 정각사지(鼎脚寺址) 등 절터가 많다.□주변관광지△ 보현산천문대보현산천문대는 영천시와 청송군에 걸쳐 있는 보현산 동봉 정상 일대에 세워진 천문대이다. 부지 면적은 3만 156㎡이다. 1985년 천문대 건설이 추진됐다. 1992년에 보현산천문대 도로 건설이 시작되고, 1996년 4월 3일 준공됐다. 직경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 플레어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2k CCD 극미광 영상장비와 2003년 개발된 고분산 에쉘 분광기(BOES), 2006년 설치된 지상망원경용 근적외선카메라 시스템인 카시닉스(KASINICS·KASI Near-Infrared Camera System), 진공증착(Coating)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항성과 성단 측광 연구, 은하의 형성과 진화에 관한 관측 연구, 산개성단 측광과 성단 내 변광성 탐사 연구, 항성·성간물질과 은하형성 연구, 소행성·퀘이사 탐사 및 외계 행성계 탐색 연구, 미소중력렌즈 연구 등이다. 1994년 7월 슈메이커-레비 혜성과 목성 충돌 장면을 관측했다.▲ 횡계리 마을회관.일반 방문객을 위해 4월, 5월, 6월, 9월, 10월의 네 번째 토요일에는 주간공개행사를 진행한다. 망원경의 하계정비(7, 8월)와 동절기(11월~다음 해 3월)에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주간공개행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천문학 강연 및 천문대 시설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행사 참여는 무료이다. 행사 참여를 위해서는 행사 시작 5일 전에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고, 숙박 가능 인원은 회당 4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1인이 예약 가능 인원은 4~5명이며, 예약은 선착순이다. 야간에는 천체 관측이 이뤄지기 때문에 반드시 일몰 전에 방문객들은 산에서 내려가야 한다. 연중 1회 야간공개행사를 연다. 야간행사는 영천시에서 주최하는 영천보현산별빛축제 기간에 진행된다. 연구 시설 외에 천체 사진 등이 전시된 방문객센터를 운영한다. 방문객센터의 개관 시간은 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월요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한다. 월요일이 공휴일일 때 다음 날인 화요일 휴관한다. 도로 사정이나 기상 상황에 따라 수시 휴관한다.△시안미술관대구 경북지역을 통틀어 2개밖에 없는 미술관 중 하나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과 파격적인 기획의 수준 높은 전시들을 선보이고 있다.△보현산별빛축제800mm 천체망원경 First Light, 천체투영실 5D모션 시뮬레이터, 우주과학영화 상영, 우주 축구 및 춤추는 로봇 공연을 하는 보현산 천문과학관 체험과 1.8m 광학망원경 관측, 태양망원경으로 관측한 태양이미지 공개 및 강연, 쌍안경·천체망원경 관측 및 천체사진 공개 전시하는 보현산 천문대 개방행사를 한다. 보현산 하늘길 5로와 보현산 일원 마을 탐방을 하고 소달구지 타기, 떡매치기, 미나리인절미 시식, 삼굿구이 체험 등의 별빛마을 농촌체험 행사를 한다.□보현산 권역 추진현황▲ 별빛 문화센터.이미 영천시는 보현산 권역에 마을회관 보수, 정자 설치의 문화복지, 별빌촌문화센터 주변정비 및 운동시설 설치의 경관시설, 정각리 마을진입로 확·포장, 정각리 다목적 광장 포장의 도로교통, 정각리 간이상수도 관로 교체, 횡계리 석회정수기 설치, 하송(상)리 지하수 개발 등의 상하수도 정비를 마치고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보현산 권역 내에는 미나리 재배단지, 보현산 시루봉, 천문대, 천문과학관, 입석 밤나무 단지, 법화지, 법룡사, 정각리 3층 석탑, 옥간정, 모고헌, 송이버섯, 고추, 청정미나리, 고로쇠 수액, 별빛 촌 문화센터 등으로 먹고, 보고, 줄길 거리가 많다.권역 외에는 오리장림, 왜가리 서식지, 보현자연수련원, 오산자연학교, 임고서원, 묘각사, 선원동철불좌상, 보련산약초재배지, 영천댐이 있다.□권역 특징권역은 일차적으로 보현산 자락에 있는 관계로 보현산과 천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보현산 등 청정 자연환경을 가진 오지 지역의 특성으로 영천시 도심과 대구시의 전원지역의 성격이다.고산지대의 특성으로 인해 전답 형태를 보이며 벼 이외에 과수 밭작물 임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5-04

문화복지 따로 다루는 부서 하나없이 정부 정책에만 편승

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글 싣는 순서① 경상북도의 문화복지 현주소② 경북도내 문화사각지대 현장③ 경북도민 대상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이용 설문④ 경북도청 문화바우처 허와 실⑤ 경북도청 문화정책 진단⑥ 프랑스 문화부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 들여다보기⑦ 독일 등 유럽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정책⑧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 제언오늘날 우리는 문화적 위기에 처해 있다. 생산윤리의 상실과 생산투자의 격감, 집단적인 아성 구축과 투쟁 등으로 사회의 조화와 질서는 계속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새로운 시대라고 하지만, 인간은 전혀 새로운 인간이 아니며 그들이 형성한 사회 역시 새로운 사회라고 정의하기에는 모든 것이 역부족이다. 분명하게 주장하는 모델은 있지만 그것을 만들거나 탄생시키려는 실질적 방향 모색에 대한 의욕이 부족하며 이익집단간의 외침은 증대하고 있으나 집단과 집단 간의 소통윤리는 진작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극심한 혼란과 더불어 빈부격차 또한 심화됐으며, 그것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 역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런 문화적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이러한 상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백성의식에서 시민의식으로 바뀔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문화적인 개혁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과 상통하는 것이다. 문화를 통해서 사회를 개혁한다는 것은 새로운 상황, 새로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가치와 정신이 마련돼야 한다는 뜻이며 새로운 가치관과 정신으로 실천한다는 뜻이다.이에 본지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장을 열 수 있는 대안으로 우리사회 저변에 심화되고 있는 문화소외 및 문화사각 지대를 줄여나가는 것을 제안한다.경북도내 300만 도민의 삶의 가치를 새롭게 하고 가치 있게 가꾸어줄 경북도청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정신문화를 형성하는 정책을 시도할 때가 됐음을 알리고자 한다.`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마치 화두가 된 시대이다. 엄밀히 말해서 `문화`라는 말은 다분히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돼야겠지만, 여기서 `문화`는 사실상 문화예술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힘은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삶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크나큰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민에게 고른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간 본연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한 도시는 물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문화가 `향유`의 개념보다는`교육`의 개념으로 보편화돼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더욱 더 고질화돼 있는 게 부인할 수없는 현실이다. 아직도 문화는 일부 상류층이나 지식인의 전유물로 인식돼 있으며 지적 우월감을 나타내는 하나의 잣대인 냥 별도의 취급받기도 한다. 따라서 문화를 향유하는 대상 또한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특히 문화의 적극적인 수혜자가 돼야 할 우리사회의 소외계층 즉, 노인, 장애인, 다문화 및 농어촌지역 아동·청소년, 저소득가정 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비한 실정이다.따라서 본 기획취지는 현재 경상북도 지역의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현를과 실태를 취재하고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 형태 등 해외 및 국내 사례를 알아봄으로써 21세기 문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선진화의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오늘부터 6월22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8회에 나눠 게재한다.공연예술·출판, 건물 건립에만 치중소외계층 등 문화복지실현 의지 부족경북도청은 올해 도정방향으로 `꿈과 희망을 주고 누구나 살고 싶은 풍요로운 경상북도`를 내걸었다. 역점 시책 중 하나인 `서민이 대접받는 따뜻한 경북구현`은 문화복지를 위한 정책을 실천하고 정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그러나 주민의 문화복지서비스를 가장 많이 담당해야 하는 자치단체이지만 지역문화에 대한 정체성과 주민의 문화복지 욕구에 대한 개념 없이 중앙정부의 문화정책에 편승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문화를 문학이나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에 국한시키고 있으며 그러한 문화의 생산이나 수혜에 대한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한정돼 있다.우리사회의 소외계층 즉, 노인, 장애인, 다문화 및 농어촌지역 아동·청소년, 저소득가정 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문화복지나 정책에 있어서는 거의 문맹상태에 있다.이런 올해의 정책은 지난해나 2010년의 정책과 견주어 별로 변한 게 없다. 동시에 현대 문민사회에서 중요시하고 있는 개혁, 나아가 의식 개혁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게다가 그런 문화복지를 다루고 있는 부서 또한 따로 개설돼 있지 않다.무엇보다 소외계층들에게 있어 삶의 의미와 세계관을 제공해 주며 삶을 인도하는 문화가 어떻게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정신적인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세밀하게 연구하고 정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관심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이처럼 경북도청은 올해 문화예술 관련 516억을 책정하고 있지만 부문별 예산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두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먼저, 공연예술이나 출판, 건물의 건립 등에 치중함으로써 문화영역과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제한하고 있으며 문화정책이 기구나 관리하고 예산이나 편성하는 협소한 영역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정책의 예는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예를 들어 문화기반 조성에 11억4천700만원, 지역문화활성화지원 57억2천300만원, 지역예술활성화지원 16억8천700만원 등을 책정해 놓고 있다. 방향은 도민문화 향수능력, 제고능력을 위한 문화정책 실현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그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과제로서 문화기반 및 시설 조성, 도서관 및 미술관 건립 및 확충, 문화행사 지원, 문화예술활동 지원, 지방문화원 활성화 등을 들고 있다.이러한 외면적인 정책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기반 위에서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 기반이 없다면 또는 잘못된 것이라면 문화정책을 제 아무리 훌륭하게 계획하고 구상한다고 하더라도 그 문화정책은 공허한 것일 수 밖에 없다.그것은 마치 문화 안에서 문화를 고치려는 격이 되며 마치 차안에서 차를 밀고 지게 위에서 지게를 지고 가려는 것과 같이 불가능한 것이다.행정·기능적으로만 문화정책 강행사회 전체에 대한 문제고민 `절실`소외계층 등의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예산은 분명 따로 두고 책정해야 한다. 현재 경북도청은 지역예술활성화지원 아래 예산을 두고 있다.다른 문제는 문화정책을 행정적으로 기능적으로 밀어붙이면 문화가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문화는 그 속성 자체가 5,6공화국에서 처럼 “하면 된다”고 해 무엇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의식 개혁 하시오”라고 말해 되는 것도 아니다. 문화는 다양한 사회적 여건들과 결합돼 따로 분리해 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 속에 내재화 돼 있어 하루아침에 변화되기가 어려운 것이다.이러한 문화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밀어붙이기만 한 결과 비인간화된 사회문화, 관료적이며 기능적인 문화 그리고 전문화된 문화를 정책적으로 고려해 왔을 뿐이다.그러나 문화는 정신의 문제,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창조하려고 노력하며 개발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다.따라서 문화정책의 운영방법에 있어서 문화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화와 정치, 경제 등 제반 사회적 여건들과의 역동적이며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사회 제반 여건들의 정신적인 기반을 문화가 제공하고 있음을 알고 정신적인 기반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수립하지 않고서는 문화정책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다.현 상황에서는 경북도청의 문화정책은 사회 전체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화의 진공상태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경상북도 문화정책의 허와 실`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5-04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세계가 주목한다

기자가 찾은 인도네시아는 3월이지만 무척 더웠다.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 그렇지만 아직도 일부 도시를 제외하곤 국민소득수준은 낮다. 행사가 열린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은 유명하다. 출퇴근길 한번 정체가 시작되면 2~3시간도 감수해야 한다. 모든 것이 자카르타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1945년에 제정된 헌법에 기초를 둔 공화국인 인도네시아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아시아대륙 사이의 적도에 있는 국가로 1만 7천508개의 섬으로 구성됐다. 인도네시아의 공식 국가명은 인도네시아공화국.아시아서 급부상 신개발도상국양국 오랜 교류 수출시장 확대 △천연자원의 보고국토의 면적은 190만 4천569㎢에 2억 5천여 명이 살고 있으며 민족구성은 자바족 45%, 순다족 14%, 마두라스족 7.7%, 말레이족 7.7%, 기타 26%로 구성되고 1인당 GNP는 3천달러 수준으로 정부형태는 중앙집권 공화제에 다당제와, 양원제 의회형태를 갖추고 있다.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에도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워낙 넓은 면적에다 민족구성도 복잡하다.종교부문은 이슬람교가 87%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기독교 6%, 가톨릭 3%, 힌두교 2%, 불교 1%, 기타 1% 등이다. 주요산업은 석탄, 석유, 가스, 팜오일 등이다. 천연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과 세계의 주요국가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하나다. 모두 천연자원 확보를 위해서다.국가의 수도는 자카르타로 930만명이 거주한다. 수도권 주요 관광지인 보로부두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이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이 있다.인도네시아의 행정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은 국가 최고권력기관인 국민자문회의에 의해 5년 임기로 선출되고 이 자문기관은 적어도 5년에 1번씩 모임을 하고 전반적인 정부의 행정지침들을 명확히 한다.의회 구성은 총 의원 500명 중 1/5를 정부가 임명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하고 입법권을 가진다. 최고사법기관으로 인도네시아 대법원이 있다.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 부존자원과 1만7천여개의 섬들이 갖는 특성에 따라 관광산업, 인력자원 등을 기반으로 아시아에서 급부상하는 신개발도상국으로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 관심을 가져 할 국가이다.△주요산업은인도네시아는 농업과 광업에 바탕을 둔 개발도상국으로 혼합경제체제를 갖추고 독자적인 소 자작농들이 생산 대부분을 담당한다. 자카르타와 인근 도시에서는 한국식의 식당도 종종 눈에 보인다.현지에서 맛본 현지산 양념으로 버무린 김치 등의 맛도 괜찮은 편이다.천연고무의 주요생산국으로 고무가 대표적 수출품목이다. 커피, 차, 담배, 코프라, 향신료, 기름야자 나무제품 등을 수출하고 정부 주도하에 농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식량작물인 쌀의 산출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또 석유, 천연가스와 함께 목재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도네시아 내의 열대우림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 정부는 원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행해 산림의 무제한 개발에 제동을 걸고 있다.광업부문은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을 중심으로 석유, 천연가스 생산이 집중화되고 있다. 모든 석유산업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소유이며 외국 석유사들은 개발 청부업자들로서 필요한 기능 인력과 자본을 대는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뿐만 아니라 주석, 니켈, 보크사이트, 금, 구리, 철광석 등이 주요 광물이다.인도네시아는 원료를 수출해 공산품의 형태로 재수입하는 무역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요한 무역상대국은 일본, 미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이다.△사과수출의 가능성1966년 8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영사관계를 수립하고 1973년 9월17일 수교합의와 함께 양국 수도에 상주대사관을 설치했다. 1981년에는 전두환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다음해인 1982년에는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며 우의 관계를 높였다.1971년 8월 양국은 경제 및 기술협력과 통상증진에 관한 협정을 시작으로 1987년 임업협력협정, 1989년 항공업무협정, 1991년 투자증진보호협정, 1997년 대외경제협력기금차관공여협정 등을 체결했다.국가 간 협력 체제가 이뤄진 1970년부터는 한국건설업체들이 진출해 공사를 수주하고 마두라 유전 개발에 참여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현재 한국은 철 강판, 합성수지, 섬유, 전기전자제품 등을 수출하고 유류, 커피, 원목, 천연고무 등을 수입하고 있다.이에따라 이곳 자카르타에는 오래전부터 한국인교민들이 활발히 활동해왔다. 포스코가 지난해 착공한 철강사도 자카르타에서 2시간거리에 있다. 자카르타시에도 한국식당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이 즐겨찾는 사과는 이곳 교민들에게 인기를 누리기 충분하다. 교민들만으로 경북사과의 수출가능성은 넓어 보인다.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2-04-30

포항 구룡포 (14)

호미곶으로 널리 알려진 동해안 어업전진기지 포항 구룡포.1920년대 일본인들이 항구를 만든 이후 어업 기지로 유명해졌다. 우리가 겨울철에 좋아하는 대게, 오징어, 고래, 과메기는 상당 부분 이 곳에서 잡히고 생산된다.구룡포항이 최근 대게의 주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최대 대게 생산지인 구룡포는 맛좋은 대게가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고래고기는 울진에, 대게는 영덕에 명성을 빼앗겼다지만전국 최고 수산물 항구의 명성은 줄 잇는 관광객들이 입증내달 11일까지 펼쳐지는 `수산물 한마당잔치` 즐겨 볼만 해지난 2월15일부터 오는 5월11일까지 `구룡포 수산물 한마당 잔치`가 열리고 있는 이곳은 아홉 마리 용이 승천 포구라고 불리워지는 유서깊은 마을이다. 예로부터 수산물의 본고장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구룡포 사람들은 “고래고기는 울진에 빼앗기고 대게는 영덕에 명성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그래서 포항시와 구룡포수협은 구룡포항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2월 중순부터 3개월 동안 `수산물 한마당잔치`를 거방지게 열고 있다.이 축제는 포항이 어업 전진기지임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수산물을 싸게 팔기 위해 마련한 장터다.구룡포를 대표하는 수산물인 문어와 70% 정도만 말린 반건조 오징어도 다른 지역보다 값이 싸다.맛과 영양이 풍부해 봄철 보양식으로 알려진 동해안 돌문어는 인기가 높다. 싱싱한 횟거리도 군침을 돌게 한다. 아직은 바닷바람이 찬 포항 구룡포는 청정해역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수산물들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구룡포의 자랑인 과메기 문화거리와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인 일본인 가옥거리, 공원, 장기 목장 성, 장길리 바다낚시공원, 호미곶 해맞이광장 등 명소를 둘러봤다. 포항시는 구룡포항 인근 장길리에 `낚시공원`을 만들었다. 오는 6월 전국에 바다낚시대회를 유치해 구룡포항을 전국 최고의 수산물 항구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곳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과메기 문화거리는 포항시가 과메기 특화사업의 하나로 구룡포항에 조성했다고 한다. 포항시는 구룡포항 부두 280여m(6천700여㎡)에 두 곳의 과메기 광장을 만들고, 각각 `미르광장` `아라광장`이라고 이름 지었다. 미르는 구룡포(九龍浦)의 이름 중 용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고, 아라는 바다를 뜻하는 또 다른 우리말이다. 광장에서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를 펼치거나 과메기 특판행사도 열 수 있다.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겨울철 영양간식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대량 생산체제도 이뤄졌다. 과메기는 이제 영일만 어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 됐다.주변에는 어부가 일렁이는 파도를 뚫고 꽁치를 잡는 모습을 형상화한 벽면 조각이 있다. 또 불가사리·고래 같은 바다와 관련된 여러 생물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형 벤치와 분수대·야외무대도 꾸며졌다.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구룡포로 이주한 일본인들이 거주하던 가옥이 100년 가까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적산가옥은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그동안 방치돼 왔지만, 보존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정식 문화재로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해안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색다른 풍의 목조건물들이 즐비하다.1930년대엔 이 일대에만 모두 200여 채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금은 수십여 채만 온전히 그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일제시대 구룡포항이 동해안의 어업 전진기지로 발전하면서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했는데, 구룡포가 지금처럼 큰 어항이 된 것도 이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구룡포항의 수산물 잔치마당은 북방파제(활어 위판장) 입구의 넓은 바닷가다. 입구에 `구룡포 수산물 한마당잔치`란 큼직한 간판이 내걸려 금방 눈에 띈다.지역에서 생산, 위판되고 있는 대게, 오징어, 문어, 과메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구룡포 수협이 마련한 잔치마당 안으로 들어가면 20여 개의 천막이 줄지어 서 있다.행사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특산품별 부스가 설치돼 있다. 대게 판매장과 간이식당 6동 등 12동의 식당과판매부스가 설치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수산물을 즉석에서 맛 볼 수 있다. 지금은 축제 초기보다 조용한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말이면 차량과 인파가 몰려든다.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 판매하는 탓인듯 했다.

2012-04-30

경산시, 인구 50만·100억 달러 수출도시로 `성큼`

상주인구 50만 명에 수출 100억 달러의 자립형 중소도시를 꿈꾸는 경산시의 꿈이 실현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현재 25만 명의 주민등록인구와 수출 11억 2천600만(2011년 12월 기준) 달러에 머무는 경산시이지만 산업공단의 확장과 경산지식산업지구개발, 자연재해가 없고 교육하기 좋은 곳 등으로 알려지며 유입인구의 흡인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의 배후도시로 출발을 보였던 경산시는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유입 효과가 정체기를 맞으며 성장이 잠시 멈추었으나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성과 덕분에 성장의 시동을 다시 걸고 있다. 신성장의 원동력은 경산지식산업지구와 오는 10월 개통되는 지하철 2호선의 경산연장 등이다. 또 3선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 침체하였던 행정 공직의 안정도 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는 변화와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통해 기지개를 켜는 경산시의 현재 모습을 조명해 본다.신성장 원동력은 지식산업지구·지하철 2호선 연장2030년까지 1천512만㎡ 산단 조성 21만 유입 전망12개大·11개高 등 학생수 14만 교육도시 위상 높여△첨단산업으로 산업의 진화대구·경북자유경제구역의 큰 틀의 하나인 경산지식지구는 2020년까지 9천331억원이 투입돼 그동안 낙후됐던 경산의 3대 생활권의 하나인 하양·와촌지역이 개발되는 것이다.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6.27㎢(190만 평)에 자동차부품, 우주항공, 정보통신 등 그린 부품소재산업과 교육연구 및 첨단의료산업이 융합된 첨단지식산업지구로 건설되어 지역을 첨단도시로 바꾸게 된다.경산지식산업지구는 생산유발 효과 1조 8천500억원, 고용유발 효과 1만 4천여 명, 부가가치 효과 7천904억원 등 산업적 파급 효과 외에도 경산지역 12개 대학의 우수한 인력과의 실질적인 산학협력의 강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특히 지구 내에 자리할 차세대건설기계부품단지는 2018년까지 9천151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현대중공업과 볼보 등 30여 업체가 입주를 희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경산지식산업지구와 함께 수출 100억 달러를 실현할 산업단지조성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오는 2030년까지 1천512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인 시는 현재 356만 3천㎡(108만 평)의 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250만㎡(76만 3천 평)의 경산4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 7만여 명의 고용인력 창출과 21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지역중심의 생활로 중심이동대구의 베드타운의 성격이 짙었던 택지개발의 효과에서 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연장과 대중교통 무료 환승, 대형마트의 지역 입점 등으로 경산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역현상이 일어나는 등 생활중심도 이동하고 있다.오는 10월부터 운행되는 대구지하철 경산연장(영남대)은 비록 3.3km의 짧은 거리지만 당장 역세권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영남대 주변상권의 변화에 대해서는 상반된 예측이 나오고 있다.21세기 들어 주목받는 환경영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산도심을 흐르는 남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개발되며 푸른 잔디에 건강과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며 제2의 청계천으로 불리고 있다. 또 주위경관이 빼어나며 많은 수량을 자랑하는 문천지(진량)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으로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경산삽살개 테마공원, 남매공원 등 휴식과 역사, 지역문화를 즐기며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 늦어도 2014년까지는 조성된다.◇보이지 않는 잠재력경산은 12개 대학에 11개 고교 등 학생 수가 14만 3천여명을 헤아리는 교육도시로 비록 자녀의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3~6학년의 이동이 잦지만 점차 안정화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여기에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자 설립한 장학재단과 54개교에 40억원이 지원 된 교육경비, 경산과학고처럼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문고의 육성과 근거리 통학을 위한 초·중·고의 개교에도 힘을 다하고 있다.지역이 성장하려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공직사회의 변화, 의회와 당을 상대로 하는 상생발전 모색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이다.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소신을 펼 수 있는 공직사회에 시의회와 잦은 의정간담회를 통해 서로 오해를 풀고 정당과도 당정협의회를 통해 현안사업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듣는 등 지역현안사업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경산시는 동남권 교육·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조성,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통해 쾌적하고 따뜻한 행복 건강도시로 인구 50만과 수출 100억 달러의 자립형 중소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2-04-27

인/터/뷰 - 정병윤 경산시장 권한대행

경산시장 권한대행으로 침체한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의회와 상생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추진력에 힘을 쏟는 정병윤 부시장은 경산시의 앞날이 흐리지만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산은 살기 좋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와 함께 상주인구 50만, 수출 100억 불 달러 자립형 중소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에 대해 평가를 해 달라.△경산은 외세의 침략과 천재지변 등 재해가 없는 천혜의 땅으로 산업단지와 170개의 대학연구소 등 산학연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도시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1995년 시군통합 당시 165,571명이던 인구가 현재 250,582명에 달해 매년 3.2%씩 증가했다. 경산4 산업단지와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조성이 완료되면 인구 50만명에 수출 100억 불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11억 달러 수출에 그치고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와 경산4 산업단지 등 대형 사업을 뒷받침하는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가 담당할 역할은 무엇인지.△경산4 일반산업단지와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들어설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에 독일의 볼보, 현대중공업 등 국내외 우량 기업들이 입주하면 수출 100억불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시는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수출 유망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생활방식이 대구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바뀌고 있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충족에는 아직 미흡하다. 시가 마련하고 있는 대안이 있다면.△주 5일 근무제 확산과 5일제 수업으로 시민의 여가욕구가 늘어나고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연장이 대구시민의 지역방문을 더 쉽게 할 것이다.갓바위 주변을 소원을 테마로 하는 관광명소를 조성하고 사업이 진행중인 남매공원과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등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경산의 2대 축제인 자인단오제와 갓바위축제를 알차고 내실있게 개최하면 경산시민은 물론 대구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심한식기자

2012-04-27

바다 건너 `새들의 천국` 울릉 관음도 걸어서 간다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미지의 섬으로 남아 있던 관음도에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 5월 중순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현수보행연도교를 통해 관음도를 미리가 봤다.관음도(觀音島)는 죽도, 독도에 이어 울릉도부속도서 중 3번째 큰 섬이다. 울릉도 북면 천부리 섬목에서 100m 해상에 떠 있는 섬으로 면적 7만 1천388㎡, 높이 106m, 둘레 800m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깍개 섬이라고 부른다. 울릉도 개척 당시 어부들이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다 풍랑을 만나면 이 섬으로 피항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놓으면 불을 보고 먹이를 찾아 모여든 깍새를 잡아먹고 허기진 배를 채웠다. 주민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자주 이 섬에 깍새를 잡으러 다녔고 깍새가 많은 섬이란 뜻으로 깍새 섬이라 부르게 됐다.섬 전체의 형태가 사람의 왼쪽 발바닥 모양과 비슷하고 주로 조면암(粗面岩)으로 이뤄져 있다. 동백나무·참억새·부지깽이나물·쑥 등이 자생한다. 섬 동북쪽 해상에는 울릉도 해상 3대 비경인 해상 관음쌍굴라고 부르는 높이 14m의 해식동굴(海蝕洞窟) 2개가 있다. 작은 유람선이 깊숙하게 들어가기도 한다. 죽도와 삼선암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관음도와 인접한 울릉도 본섬에 안용복 기념관이과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 등 독도시티가 건설되고 있다. 2km거리에 북면천부리 해양관광단지 해중 전망대도 들어선다.섬 일주도로 미개통구간이 2016년 준공되면 울릉읍 도동리에서 차량으로 15~20분이며 도착할 수 있어 울릉도의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 관음도 현수보행연도교관음도는 현무암 기암괴석이 깎아지른 성곽처럼 둘러싸여 지금까지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이곳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울릉군은 총사업비 90억을 들여 울릉~관음도 간 높이 37m, 길이 140m, 폭 3m 규모의 보행전용 현수교를 건설했다.지난 2009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관음도 현수보행연도교는 울릉도 섬목에 높이 29.83m 규모의 주탑과 관음도에 높이 16.5m의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한 2주탑 2경간 현수교다.또한, 울릉도의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현수교 밑에도 중앙이 가장 짧은 반달형으로 원드행어(wind hanger) 27개를 걸어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사람들이 다니는 다리 위에는 목재를 가운데 깔았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현수행어가 설치된 안쪽에 난간을 설치해 안전감을 더했다.관음도현수보행연도교가 설치된 지역은 주변에 기암괴석과 직각으로 빚어놓은 듯한 삼선암, 해안절벽이 절경이 이루고 있어 사진촬영의 즐거움을 준다.특히 울릉도와 관음도는 해안으로 100m 떨어져 있어 다리 밑으로 소형어선들이 지나다는 모습도 장관이다.□ 관음도 관광울릉군은 관음도에 총사업비 25억원을 들여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목재펜스 탐방로, 전망대, 포토존을 설치했다.현수보행연도교를 건너면 곧 바로 가파른 목재 데크 계단이 나온다. 첫 계단을 올라갈 때는 아찔하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웅장한 다리와 울릉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작은 데크 광장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관람한 후 조금 올라가면 계단이 원만하다.울릉도의 군목(郡木) 후박나무가 계단 양쪽으로 우거져 안전감을 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목재 계단을 올라오다 주위를 둘러보면 울릉읍 저동리 북저바위와 맑고 깨끗한 북면 선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130m의 목재 계단을 오르는 동안 후박나무 및 동백나무, 관음도만의 아름다운 우거진 숲 터널을 지난다. 목재 계단이 끝나면 흙으로 이뤄진 관음도 정상 평지가 나온다.정상에는 천연목재펜스 난간과 자연 흙으로 이뤄진 평지 탐방로가 이어진다. 관음도는 사람 발 모양으로 현수보행연도교가 있는 방향이 뒤꿈치로 생각하면 된다.여기 시작해 탐방로를 걷다 보면 섬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약간 높은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울릉도 방향으로는 작은 평지가 있고 바다 쪽으로는 크고 아담한 평지를 소나무 등 각종 희귀 수목이 둘러싸고 있다바다 쪽 평지는 꽤 넓고 커 40년 전까지 농사를 지었고 옛날에 이곳에 살던 집터 등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섬 한가운데 높은 지역에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탐방로는 길이 976m 폭 2m이고 전망대 및 포토존 3곳이 설치돼 있다.특히 천연 목재 담장을 따라 이동하면 이름 모를 희귀 수목들이 즐비하고 바다 쪽 평지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넓은 분지가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관음쌍동굴 위를 걸을 때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그냐 말로 신비의 섬이다.관음도에서는 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와 울릉도 북면해안 저동 및 와달리 해안을 조망할 수 있고 해상 비경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인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관광명소다.□ 진입로 및 주변경관, 접근방법현재 울릉도 관문인 도동리에서 차량으로 40분 정도 소요되지만, 버스가 운항하지 않는다. 울릉읍 저동항에서 섬목까지 도선이 운항하고 있어 15분 정도 도선을 이용해 섬목에 도착한 뒤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섬 일주도로 유보구간 공사로 도선이 북면 천부리 선창에 접안할 경우 10분 정도 걸어간다.관음도 현수보행인도교는 해발 40m, 육상에서 30m 정도 높이에 위치하고 있고 현수교에 가기 위해서는 높이 25m(8층)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울릉군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나선형 계단은 물론 한번 1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북면의 해안풍경과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고 배경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올르면 곧바로 현수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만든 목재 데크를 이용해 147m를 더 걸어간다.울릉군은 삼선암과 북면해안이 아름다운 현수교 진입로를 주변경관과 어울리도록 목재 데크로 계단 및 안전 진입로를 만들어 관음도 현수교 진입을 한결 수월하도록 만들었다.관음도현수보행연도교는 앞으로 울릉읍 저동과 죽도, 섬목, 관음도, 삼선암을 연계하는 `천혜의 해상관광벨트`가 조성되고 인근 석포지역에 건설 중인 안용복,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이 개관하면 `아름다운 국제 관광휴양 섬 건설`을 선도할 울릉도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울릉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2-04-27

감사 열풍

▲ 김살로메 소설가 4월23일은 책의 날이다.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정한 이 날의 공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스페인의 한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축제를 기념하고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을 기린 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 날을 맞아 우리 지역에서도 2012 원북(One Book) 원포항 선포 및 독서릴레이 행사가 있었다. 포항시에서 마련한 책 잔치 덕에 실개천 상가 주변은 때 아닌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올해의 포항시 원북으로 선정된 `종이책 읽기를 권함`도서와 감사 기록장이 시민들에게 배포되었다. 행사의 꽃인 독서 릴레이란 책을 받은 사람이 일번 주자가 되어 책을 다 읽은 후 다음 독서자에게 그 책을 배턴 터치하는 것을 말한다.릴레이 책인 원북도 소중하지만 나는 함께 받은 감사 나눔 기록장에 눈길이 더 갔다. 파란색 바탕에 노란 스마일 마크가 새겨진 노트를 보는 순간 `행복 나눔 1·2·5`라는 감사 운동이 생각났다. 이 메모장은 올해 처음 원북 행사에 등장했다. 이는 포항시도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감사 나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이다.이 운동을 처음 접한 것은 남편 회사 행사에서였다. `감사`란 주제 아래 `행복 나눔 1·2·5`라는 슬로건이 내걸렸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회사 및 가정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운동이었다. `행복 나눔 1·2·5`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착한 일 하기(1주 1선), 한 달에 두 권 이상은 좋은 책 읽기(1월 2독), 하루 다섯 가지 이상 감사한 일을 찾아 적어 보기(1일 5감) 등을 의미한다.일주일에 착한 일 한 번쯤 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1주 1선이 그나마 가장 쉬운 실천 요강이다. 한 달에 두 권 책 읽는 것도 나로선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하루 다섯 가지 이상 감사한 일을 찾아 적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감사할 일이야 하루 다섯 가지도 넘겠지만 그걸 매일 글로 남긴다는 건 여간 성실하지 않고서는 실천하기 힘들다. 회사에서 나누어준 행복 나눔 기록장을 매일매일 채운다는 건 나로서는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한데 많은 분들이 선행을 하고 감사 기록장을 써내려갔다. 내겐 그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동료에게 감사 인사 카드 남기기, 가족에게 백 가지 감사 편지 쓰기, 감사 나눔 실천 동영상 제작 발표 등 여러 사례는 감사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잘 모른다. 남보다 더 가지고 남보다 더 잘났기 때문에 느끼는 행복감은 긴 인생에서 잠깐일 뿐이다. 진정한 행복은 쟁취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행복이 도처에 깔려 있어도 그걸 발견하는 눈을 가지지 못하면 끝내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다. 행복을 발견하는 눈이란 곧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남편 회사의 감사 운동을 계기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다사로운 햇빛, 풀 죽지 않고 자라주는 화분, 잘 마른 빨래, 앉은뱅이 등받이 의자, 끼적일 수 있는 노트북, 건강한 가족 등 감사함의 대상들을 꼼꼼히 적어 내리다 보면 진실로 행복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감사는 기본적으로 긍정의 물살을 타기 마련이다. 그 물결 따라 감사 운동은 이제 지역 여러 회사를 거쳐 포항시까지 접수하게 되었다. 원북 행사에서도 감사 운동이 병행될 만큼 그 의미가 확산되고 있다. 착하게 살기, 책 읽기, 고마움 표현하기 이 세 가지 연결 고리가 만드는 감사 열풍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2012-04-25

지역과 상생하는 포항 쇼핑문화 새 명소 탄생

농협중앙회는 26일 포항시 북구 장량로 171번지에 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사장 최대림)을 오픈한다. 이곳 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은 믿을 수 있는 국산 농산물과 다양한 공산품, 생활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지역민들의 쇼핑문화를 선도할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농협하나로클럽은 농협중앙회가 농산물수입개방과 대형할인점의 수입농산물 취급확대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의 실익증대와 소비자에게 값싼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는 판매농협을 실현하기 위해 산지와 소비자 간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유통점이다. 산지유통은 강하지만 소비지 유통이 취약한 농협경제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 10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지하1층~지상2층에 신선식품·생활용품·편의시설지역농협 통해 직거래… 값싸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포항시와 홍보관 운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기대△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은▲ 최대림 사장포항점은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천228㎡의 부지에 연 건축면적 1만366㎡으로 지하 1층에는 농산, 축·수산, 가공식품 등의 신선식품매장이, 지상 1층은 의류, 화장품 등의 생활용품매장이, 지상 2층은 푸드코트, 헤어샵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상 3층~7층은 441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건축 및 전기, 통신 등의 건축설비공사는 완료됐으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 직원교육 등 개장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은 철저한 직원교육 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최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가족단위 쇼핑·휴식을 위한 고객 편의시설로 VIPs, 차이나 팩토리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해 포항지역의 가족단위 쇼핑 및 휴식·쉼터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최대림 사장은 “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은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우수 브랜드 상품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며 “전 임직원들은 방문하는 고객의 쇼핑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지역 농·축·수산물 구입으로 상생 추구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의 농산물은 품목별 전국우수 산지농협의 농산물을 물류센터를 활용한 통합구매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이 중 양곡부문은 영일촌 브랜드를 가진 흥해·남포항·서포항 농협에서 공급받고 새송이, 표고 등의 버섯류는 오천·서포항 농협, 엽채류 및 친환경소포장(과일·채소)은 서포항 농협(상옥), 시금치, 부추는 구룡포·포항농협에서 공급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농협 조합원이 운영하는 매장 내 직거래 장터를 설치하고 농산매장에 포항시청과 공동으로 지역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축산물의 경우 포항축산농협과 MOU를 체결해 육가공 공장을 통한 영일촌 한우와 영일촌 포크를 공급받아 판매하며, 농협중앙회 공동브랜드인 안심한우도 포항축협 육가공공장을 이용해 임가공해 운영될 계획이다. 영일촌한우 독립형 매대 제공 및 영일촌포크 평대를 제공, 홍보를 위한 싸인몰, POP를 설치해 영일촌 전문코너의 고정설치화는 영일촌 브랜드 판매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HACCP 매장 구축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 할 것이다.수산물은 지역 수산물 우선취급 원칙을 가지고 활어 및 선어 취급 시 지역 수산물인 오징어, 꽁치, 과메기, 문어, 대게, 전복, 성게 등을 지역수협 및 죽도시장 등에서 구매하고, 포항지역 수산물 가공업체인 ㈜청해원과 협력해 지역 수산가공품 판매에 앞장설 예정이다. 포항지역 식품가공 회사들로 결성된 포항명품식품협의회와 하나로클럽 포항점이 지역 우수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 포항시청과 협력해 포항명품식품 홍보관을 지상 2층 매장에서 상설 운영한다. 상시 판매가능 상품은 지하1층 매장 판매대에서 POP등을 이용 포항명품식품임을 고객에게 홍보, 포항지역상품 판매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명절 등 선물 성수기에는 선물세트 위주로 특판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 향후 운영은농협하나로클럽 포항점은 지역주민·경제와 함께 하는 지역상생 유통실현을 위해 신규 인력채용 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전체 직원의 80%)하고, 가정주부에게 사회활동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초단시간(파트타임) 일자리 제공과 인근의 포항대학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해 우수학생 인턴 기회 제공, 지역출신 인재 채용 기회 확대, 교수·학생의 현장 연수 기회 제공 등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또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고객이 원하는 기관에 기부할 수 있는 기부금 포인트제 시행과 관내 문화행사 지원 및 하나로클럽 포항점 주도 문화행사를 실시해 지역 봉사·문화행사에 적극 동참하는 지역 친화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하고 품질 관리기준에 부합한 우수 농산물들을 선별 판매해 포항 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유통매장으로 자리매길한다는 계획이다.최대림 사장은 “한미 FTA 발효와 중국 FTA 검토 등 농촌과 농민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농협 하나로클럽은 농민들이 애써 생산한 국산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고품질의 우수한 국산 농산물 마케팅 강화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켜 농민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하나로클럽 포항점이 되도록 전 임직원들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황태진기자

2012-04-25

특성화된 진료… 관절전문병원 지정 결실

▲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 전경.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전국 의료기관 가운데 99곳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보건복지부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집중적이고 표준화 된 진료를 갖춘 중소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해당 의료기관이 특정 질환과 진료과목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당시 지정된 전문병원 중 관절전문병원은 9개. 포항세명기독병원도 대구·경북 유일이자 최초 관절전문병원으로 대열에 합류했다.◇보건복지부지정 대구·경북 유일 관절전문병원포항세명기독병원은 9개 전문병원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이 많다. 우선 대부분의 전문 병원이 수도권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세명기독병원은 포항이라는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다. 또 많은 전문병원이 특화된 분야의 진료시스템 구축 기간이 비교적 짧은데 반해 세명기독병원은 역사가 꽤 오래 종합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포항세명기독병원은 1950년 12월 기독의원으로 출발해 1981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포항의 가장 오래 된 종합병원이다. 1996년 부친에 이어 병원장으로 부임한 한동선 원장은 병원발전을 위해 2002년, 50년간 이어오던 병원 명칭을 `포항기독병원`에서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변경하고 정형·성형센터,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등 3대 전문센터를 개설하며 전문특성화병원으로 전환했다. 특히 당시 류인혁 원장 영입과 함께 개설된 정형·성형센터는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관절전문병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정형·성형, 심장, 소화기 등 3대 전문센터 운영정형외과 전문의만 13명… 수부외과 국내최다 6명전국전문의 초청 진료경험 공유 더 나은 서비스제공◇정형·성형병원 최대 강점은 인적자원병원 구성요소 중 첨단장비와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를 포함한 인적자원. 포항세명기독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만 무려 13명이 일하고 있다. 국내 초대형병원 몇몇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전문의 규모다. 특히 수부외과 분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도 국내에서 병원 중 가장 많은 6명을 확보했다.현재 정형·성형병원은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난이도 높은 진료로 지역 환자들은 대도시 큰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거의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치료를 위해 외지에서 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을 정도다.이렇듯 2002년 전문의 3명으로 출발한 `정형·성형센터`가 10년 만에 관련 전문의 23명이 포진한 `정형·성형병원`으로 발전, 산하에 관절센터·척추센터·성형재건센터를 개설해 분야별 전문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성장했다.◇전국에서 정형외과수술 가장 많은 병원정형·성형병원의 발전현황은 지난 10년간 진료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2001년 당시 정형외과 연간 내원환자 1만5천580명에 수술건수는 488건이었다. 10년 후 2011년 정형성형외과 분야 연간 내원환자 수는 14만4천102명, 수술건수는 9천764건(전체수술 건수 1만1천15건)으로 급증했다.이 같은 진료실적은 단일분야 국내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수술 내용 또한 대도시 대학병원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세명기독병원은 평일 평균 40여건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정형외과적 수술이다. 이는 응급의학과전문의 5명이 근무하는 응급의료센터가 24시간 활성화됐을 뿐만 아니라 정형외과 수술 또한 24시간 응급수술이 가능한 전문의 당직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최신 의료장비 및 최상의 재활치료시스템 구축정형·성형병원은 치료결과가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진단장비와 수술 장비, 그리고 수술 후에 필수적인 재활치료 시스템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현재 128채널 MDCT와 1.5T MRI 두 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핵의학 감마카메라 등 최신장비를 사용 중이다.수술실에는 수술건수가 많은 관계로 통상적인 장비 외에도 관절경 수술 장비 5set, 미세현미경 수술장비 3set, C-ARM 장비 5대, 어깨수술에 필요한 스파이럴스파이더를 포함한 각 분야별 최상의 수술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수술이 많은 병원인 만큼 재활을 위한 물리치료실도 재활의학과전문의와 10명의 물리치료사, 2명의 운동치료사가 3D NEWTON·ESWT·Pully·Sling 등 최신의 장비들을 이용한 재활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연구와 진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병원정형·성형병원 진료의 특성은 각각 전문분야별로 나눠 진료하면서도 함께 진료한다는 것이다.매일 오전 8시 회의(Conference)를 통해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경험을 나누고 연구해 수술과 진료에 반영하며 그 결과는 논문으로 발표하는 형태로 이어진다. 정형성형병원은 2005년부터 매년 국·내외 학회에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방에 위치한 중소병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성과다. 류인혁 원장의 경우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 대한견주관절학회 및 수부학회 논문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또 지난해에는 전국의 교수들과 관련분야 석학들이 참여하는 전국규모의 족부심포지움과 엘보우심포지움을 주관 개최했다. 그 외에도 포항 최초로 무릎인공관절 라이브 서저리를 시연했고 shoulder camp 등 10여회의 각종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정형성형병원이 이처럼 전국의 관련분야 전문의들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유치 주관하는 것은 그들의 앞선 진료경험을 지역 의료진과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지역민들이 더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병원의 이념 때문이다.정형·성형병원 류인혁 원장은 “2002년 출발한 우리정형성형병원은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 모두가 우리병원을 찾아주시는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노력해 준 우리병원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병원의 최대목적은 국내 최고수준의 전문특성화병원을 넘어 적어도 우리의 전문분야에서만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No.1 명품병원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한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2-04-23

경남 통영 욕지도 (13)

시인 백석은 `통영`이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며 통영의 활기찬 삶을 부러워했다.경상남도 통영시 최남단에 위치한 욕지도는 한려수도 끝자락에 흩어진 연화도·두미도·거칠리도·노대도 등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이다.비록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에서 비켜나 있지만 빼어난 경관은 숨어 있는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져 있다. 욕지(欲知)는 `알고자 한다`는 뜻인데 주변의 세존도, 연화도와 함께 불교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화엄경의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에서 따 온 말이라 한다.푸른 숲이 어우러진 기암절벽과 갯바위, 점점이 떠 있는 새끼섬들, 그리고 티 없이 파란 바다가 마치 지중해의 작은 섬을 연상하게 한다. 섬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해발 382m의 천왕산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욕지도 관광 안내판에서는 “욕지도는 경남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섬으로 연화도·상노대도·하노대도·초도 등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연화열도의 본섬”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면적 14.62㎢에 해안선은 31km에 이르는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아담한 섬으로 `알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섬`으로 해석하고 있다.또한 동네 어른들은 “처자가 시집가기까지 쌀 서말도 못 먹고 간다”는 이야기로 애환을 말한다.욕지도는 사방이 탁 트인 바다요,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절경이 명품이다.어느 방향으로 가도 명품 풍경이 펼쳐지지만 이를 좀더 자세히 말하면 선착장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 왼쪽 방향은 노적마을과 삼여전망대 구간으로 일출이 멋지고 오른쪽은 선착장에서 덕동마을까지 코스로 낙조가 멋지다. 단 덕동마을 가는 길은 요즘 공사구간이 있어 S-OIL 주유소 뒤편 길을 이용해 산 언덕에서 KT 전파탑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 섬 일주도로로 진입해야 한다. 여기서 전자는 아주 특별한 일출과 거북바위, 삼여도 등 욕지도의 대표적인 비경을 볼 수 있는 코스다.후자는 낙조와 연화열도를 이루는 연화도와 노대도와 두미도의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특히 `낙조 좋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여 욕지도에서 여행 방향을 정할 경우 오전 시간이면 일출을 겸한 시계방향으로, 오후는 일몰을 겸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욕지도 섬 일주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촛대바위와 세 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공룡발자국바위 등 수려한 해안 절경이 그것이다. 특히 삼여도 고갯마루는 1970년대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이영하·윤정희 주연의 영화 `화려한 외출`(19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하여 욕지도 여행은 네 가지로 집약된다. 섬을 일주하는 드라이브와 등산 그리고 걷기.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달빛·별빛 여행은 욕지도의 숨겨진 또 다른 풍광을 볼 수 있다.특히 달빛여행의 경우 보름달 기준 전후 3일이 최적기임을 잊지 말자.먼저 드라이브의 경우 욕지항 선착장에서 방향에 상관없이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중간중간에 해안 구경을 여유롭게 할 경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등산은 천황봉(392m)을 비롯해 약과봉(315m), 대기봉(355m), 망대봉(205m), 일출봉(190m)을 아우르는 5개의 등산 코스가 있다.각각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를 전부 아우를 경우 4시간 30분~5시간 걸린다. 산세가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은 야포버스정류장과 부두가 등산의 시작과 끝 지점에 해당한다.일반적으로 일출과 연화열도의 서정적 풍경을 보려면 망대봉 코스(205m)가 좋고, 삼여도와 항구조망은 천황봉 코스(392m)가 일품이다.그 중에서도 천황봉이 가장 인기.천황봉 중턱에 있는 태고암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산길을 20분 정도 걸으면 전망대까지 도착한다. 아니면 새천년기념탑에서 가로지르는 지름길도 있다.욕지도는 산지 지형이라 논이 거의 없고 비탈밭이 많다. 밭은 끈적한 찰황토가 아니라 물이 잘 빠지는 마사토에 가까운 황토밭이다. 그래서 고구마 농사가 잘 된다.욕지 고구마는 해남 화산 고구마만큼이나 맛있다. 고구마를 잘라서 말린 고구마 빼떼기도 유명하다. 욕지도에서는 고구마를 `고메`라 하는데 욕지도 고메 막걸리는 고구마 케이크 속의 고구마 속살보다 더 달콤하다. 이번 욕지도 여행길에는 욕지도의 할머니가 집에서 항아리에 직접 담근 고메 막걸리를 맛볼 수도 있다.또 하나, 욕지도의 명물은 밀감이다. 사람들은 제주도에서만 밀감이 나는 줄 알지만 남해안의 거의 모든 섬들에 밀감나무가 자란다. 특히 욕지도의 밀감은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가 토질을 조사한 후 시험재배하면서 재배가 시작됐다. 노지에서 나는 욕지도 밀감은 달고 새콤한 맛이 야생의 밀감 맛 그대로다.욕지도에는 과거 물질을 왔다가 욕지도 총각에게 다리가 잡혀 몇십 년째 못 떠나고 사는 제주 해녀들이 여럿이다. 그래서 욕지도 뱃머리에는 욕지도 해녀가 직접 물질해 온 전복, 해삼, 소라, 합자(조선홍합)는 물론 해녀의 남편인 어부가 낚아온 싱싱한 횟감들을 맛볼 수도 있다.우리는 모두 바다로부터 왔다. 지구 최초의 생명이 바다에서 잉태됐듯이 우리 또한 어머니의 자궁이라는 바다에서 생명활동을 시작한다. 생명의 원천인 바다. 바다를 보면 막혔던 숨통이 트이고 평온함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머니 바다, 그래서 프랑스어 `어머니(mere)`에는 `바다(mer)`가 들어 있고 한자의 `바다[海]`에는 `어머니(母)`가 들어있다. 원초적 기억이 언어를 통해 우리의 기원을 암시해 준다. 어머니의 품처럼 너른 바다. 우리가 섬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도 실상은 바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2012-04-23

④ 과수 전문유통조직으로 농가소득 증가

농도 경북 기능성 과일로 FTA 극복① 수입과실 경쟁 대체 과수 조성실태② 키 낮은 사과원 조성 성과·향후계획③ 과수전용 농기계 지원실태·향후계획④ 과수 전문유통조직으로 농가소득 증가APC 등 상품화 시설 145곳 육성2018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키로농산품 상품화율도 25→50% 향상성주참외 규격출하로 추가 소득문경 APC 작년 매출 180억 올려안전하고 질 좋은 식품, 소포장, 신선한 제품, 가정 편의식… 최근의 농산물 소비 패턴이다. 특히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외국산 농산물이 대량 유입되는 추세여서 우리 농산물의 가격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품화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경북도는 이에 대한 준비를 일찍부터 해 왔다. FTA 확대와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응해야만 지역 농업이 살아남는다는 판단에서다. 과실전문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산지유통시설 운영 활성화로 상품성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절감해 농가소득 증대와 연계시킨 것은 그 단적인 예다.□ 경북도 산지유통 활성화 대책경북도는 산지유통 활성화를 위해 물량의 규모화와 시설의 현대화라는 목표를 수립, 1992년부터 수확 후 예냉, 냉장보관 관리는 물론 선별·포장, 신선편이식품 공급이 가능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설립 등 상품화시설 145개소 육성에 1천896억원을 투입했다.그 덕분에 현재 지역별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영주, 문경, 의성에는 경북도의 대표 과일인 사과를 주 품목으로 취급하는 거점 APC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1만 6천t을 취급해 417억원의 매출을 올려 농가소득 증가와 사과가격 안정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도는 2009년 개장한 사과전문 문경 APC에서 경북 농업의 미래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80억원에 달할 만큼 성장을 거듭한 이곳은 400여 농가와 계약재배, 기능성 사과 개발 등으로 흑자경영을 이뤄낸 것. 건실한 경영에다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며 전국단위 우수 거점APC로 우뚝 사자 다 지자체에서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참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성주 APC 또한 지난해 참외로만 매출액 680억원을 달성하고, 10kg 포장단위 규격출하 운동을 주도해 연간 300~400억원의 추가 소득을 견인하고 있다.아울러, 과실 대표품목 조합인 대구경북능금농협은 2008년 경북도 사과공동브랜드인`애플시아`를 개발해 거점 APC를 중심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춘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원물확보, 참여농가와의 엄격한 생산체계 확립을 통해 대형유통업체와의 시장 교섭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에 연간 150t(180천달러) 이상의 수출을 이루어 국내 사과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문경거점APC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 소재한 문경거점 APC는 문경시 소유의 과실 전문 거점센터다. 2009년 2월 개장했으며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운영하고 있다. 부지 2만9천㎡에 167억원을 투자한 저온저장고, 선별장, 포장장 9천㎡ 2층의 유통시설로 연간 사과 1만t을 처리할 수 있다.우수한 사과 생산 및 원물확보를 위해 2011년 400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해 2009년에 비해 계약물량이 2배 성장했고, 2009년 57호 1t 톤에 불과하던 GAP 인증이 2011년 200호 3천500t으로 크게 향상됐다.또 2007년 50ha이던 경북 수출사과 DAILY 생산단지를 100ha로 확대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수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기능성 사과인`문경 금 사과``문경 약돌 사과`도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10년 11월 미국수출 선과장 승인 후 2011년 4월 전국 최초로 후지 사과를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경거점 APC는 개장 첫해 112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80억원으로 61% 증가했으며, 수익은 7천만원으로 3.3배 증가했다.특히 2009년 전국 거점APC 최초로 개장 첫해 흑자달성 및 2년·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 전국 거점APC 표본모델 선정 및 전국평가 2위를 수상해 15억원의 성과보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김용근(43) APC소장은 앞으로 차별화된 품질관리를 통한 고품질 사과생산 및 고객관리를 통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점 산지유통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주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성주군 대가면 옥성리에 소재한 성주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성주 관내 지역농협이 출자한 성주조합 공동사업법인(대표 이성해)이 운영주체로 2007년 개장했다. 성주조합 공동사업법인은 지역농협과 협력해 공판사업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농협은 우수한 품질의 참외생산에 주력하고 성주군 APC는 참외선별, 포장, 브랜드 관리 등 판매확대에 주력해 지난해 참외 취급량은 2만6천t(성주군 생산량 12만 7천 톤의 20%), 매출액은 680억원에 달한다.특히, 지난해부터 성주군과 협력해 참외 10kg 규격출하운동을 주도, 농가보관 15kg 상자 전량을 회수하는 등 고령화에 따른 일손경감 또는 참외 농가의 수취가격을 높여 군 전체 연간 300~400억원의 추가소득을 창출하기도 했다.이성해(59) 대표는 “작목반별로 난립한 브랜드를 성주참외 공동브랜드인 `참 별 미소`사용 및 포장을 통일시키고 참외선별 때 다양한 등급기준을 마련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성주 참외의 대외교섭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박순보 농수산국장□박순보 경북도 농수산국장경북농업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박순보 농수산국장은 “농가와 소비자의 상생을 위해 현재 145개소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상품화시설을 2018년까지 200개소로 육성해 대형유통업체, 가공업체 등의 산지구매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상품화시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별 마케팅 주체육성, APC와 농가 간 계약재배 확대, 농가 공동선별과 공동출하를 확대해 2011년 25%인 지역농산물 상품화율을 2018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했다.또한, 대형유통업체, 가공업체, 온라인판매 등 상품화시설의 100% 직거래를 실현해 농가의 실질소득 증대와 유통비용 절감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 국장은 "지역농산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APC 등 산지유통시설에서 농산물 선별, 세척, 포장 등 일련의 상품화 과정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4-20

(12) 이스탄불 탁심 광장(Taksim Square)과 이스티크랄 거리에서의 맛기행

우스크다라 구역에서 돌무쇠(대중교통 배)를 탄 우리들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돌마바흐체 부근 데식타스(Desiktas) 선착장에 내렸다. 그곳에서 택시로 `제1보스포루스 대교`를 건너 아시아 지역까지 갔다. 다리 건너에 베알레르베이 궁전이 있기 때문에 그곳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베알에르베이 궁전은 문을 열지 않았다. 주차장에 잠시 내렸다가 다시 신시가지의 기준점이라 할 탁심 광장으로 향했다. 탁심은 아랍어로 분배를 의미한다. 15세기 이후 이스탄불 북쪽에서 끌어온 물을 도시 곳곳으로 분산했는데 그 중심이 이 곳이기 때문에 탁심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우리 일행은 광장 중앙에 설치한 독립기념비 앞에 서성였다. 그 곳에는 1928년 건립된 터키공화국의 상징 조형물이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이 비는 터키의 근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오스만 투르크의 오백년 역사를 접고 새로운 시대를 연 아타튀르크가 이 비의 주인공이다.아타튀르크는 우리에게 무스타파 카멜(Mustafa Kemal Ataturk)로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오스만 투르크 오백년 역사를 접고 개혁의 물꼬 튼 주인공곳곳서 만나는 `터키 건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의 존재감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영토를 넓혔던 오스만 제국은 1914년 1차 세계대전 전후 아랍 지역을 잃게 되고 민족주의 운동으로 분열과 혼란의 시대를 맞는다. 이 때 등장한 인물이 무스타파 카멜이다. 무스타파 카멜은 1923년 로잔느 조약을 맺으며 지금의 터키 공화국이 출범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한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개혁으로 분열된 나라를 하나의 국가로 이끌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대의정치를 하게 된다. 과거와 단절하면서, 현대화를 추진한다.아타튀르크는 글자 그대로 `터키 건국의 아버지`란 뜻이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그가 죽은 후 1952년 NATO회원국이 되고 1963년에는 유럽공동 시장의 준회원국이 되는데 그의 정치철학이 큰 영향을 주었다. 지금도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하고 있다.터키를 여행하다보면 곳곳에서 아타튀르크란 글자를 만나게 된다. 길과 다리에도 아타튀르크란 이름을 붙여 그를 기린다. 이스탄불에 있는 국제공항 이름도 아타튀르크 공항이다.광장에서 서성이던 우린 이스티크랄 거리로 향했다. 탁심 광장에서 보스포루스 해협 방향으로 뚫린 길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처럼, 이스탄불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이스티크랄 거리다. 오후 햇살 아래 협곡의 강물이 거세게 출렁이듯 사람 물결이 거리를 꽉 채운다. 혼자 걷는 사람, 친구들과 또는 가족들과 걷는 사람, 사람들의 흐름이 가지각색이다. 이스탄불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거리다.길 가운데로 평행의 철로가 놓여 있다. 트램(지상철)이 다니는 길이다. 많은 사람이 다녀도 관광용 트램은 종종 철길을 다닌다. 우린 터키의 독특한 맛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간판을 기웃거렸다. 여행이란 것이 으레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는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그렇기에 힘든 것을 감수해야 한다. 얼마쯤 걸었을 때 한 젊은이가 쫓아온다. 손에는 한국어로 쓰인 `이스탄불`이란 화보집이 있다. 가게에서 한국어로 쓰인 화보 책자가 있어 가격을 물었던 책이다. 젊은 상인은 가게보다 싸게 주겠단다. 한 권 샀다. 그런데 그 책을 넘겨보며 나와 우리 일행은 웃음을 터뜨렸다. 책 제목 `이스탄불`이란 글자가 거꾸로 씌어 있는 것이다. 내가 아랍어를 도통 감 잡을 수 없었던 것처럼, 그들에게 우리 한글은 어려운 글자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인쇄를 이스탄불에서 했기 때문일 것이다.여행 중 어떤 장면을 보았을 때, 그것을 사고, 맛보고 싶은 욕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때가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된다면 사야할 때 사야하고, 먹어야 할 때 먹어야 한다. 그것이 사치일 수 있지만 여행은 어떤 면에서 조금의 사치를 필요로 한다. 눈과 입과 귀가 즐거울 때 여행은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다. 때를 놓치면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단맛의 결정체 프로피테롤 케이크·양고기를 품은 도네르 케밥…분위기가 맛의 농도를 달리함을 온 몸으로 깨달으며 아쉬운 작별 ■ 프로피테롤(Profiterol)프로피테롤은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우연히 맛보게 된 케이크다.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가게를 찾다가 한 가게를 보고, 그 가게에 들어가게 된 것이 프로피테롤 맛을 보게 된 것이다. 터키인들이 얼마나 단 음식을 좋아하는지 이 음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커스터드 크림 위에 슈크림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잔뜩 뿌려준다. 손바닥만한 작은 접시에 팔기도 하고, 생일 케이크처럼 큰 것도 있다. 호기심을 갖고 둘레를 훑어보자 가게 주인이 벽면의 액자를 보라고 한다.주방장 사진이 신문에 실려 있다.이 집 주방장은 스타란다. 먼 곳에서도 이집 프로피테롤을 사간다고 한다. 내 입맛과는 많이 다른 케이크 맛을 보며 국물 한 숟가락도 떠 마시고 싶다. 하지만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땅이 아니다.오스만 투르크, 즉 오스만 제국의 영광이 있었던 땅이다.나흘 일정으로 이스탄불을 밤낮으로 쏘다니다 보니 특별히 찾을 곳이 없다. 그랜드 바자르만 네 번을 찾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번화가를 걷다가 다시 들른 곳이 커피숍이다. 탁심 광장 이스티크랄 거리 곳곳에는 이국인의 눈을 끌어당기는 가게들이 많다.레스토랑, 카페, 쇼핑 센타, 환전소, 보석가게….커피숍에 앉아 터키식 커피를 주문했다. 터키식 커피는 끓는 커피에 설탕을 넣은 것으로 그 맛 자체가 달콤해 커피의 진한 맛을 잊게 한다.우리 옆 테이블에 7명의 대학생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진지하다. 어떤 주제를 갖고 토론하는 것 같다. 그들의 토론 내용은 모르지만 현대적 의상에 테이블 위에는 두꺼운 책이 놓여 있다. 어제 보았던 이스탄불 대학교가 떠오른다. 남자가 4명, 여자가 3명이다. 남자든 여자든 입에 담배를 물고 있다. 터키인들은 담배를 자유롭게 피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대부분 사람들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다.우리 넷도 커피를 마시며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본다.한국에서의 생활. 다들 살아온 시간을 기억하며 앞으로 하루하루의 시간을 소중하게 맞이하겠다고 말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세 젊은이들은 먼 나라에서 자신의 앞날을 새롭게 설계한다. 아직 학생으로 자기 전공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이 여행을 통해 재발견한단다.커피숍에서 밖으로 나오니 저녁나절이다.우리가 가게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시간은 거짓말처럼 저 만큼 흘렀다. 길을 따라 걸었다. 갈라타 타워가 보였다. 탁심 광장에서 3km 거리쯤 있는 건물이다. 갈라타 타워는 5세기께 지어진 것으로 1338년 다시 세운 것이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높이 67m로 최고층은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메뉴판을 보니 값이 엄청나다. 식사를 하면서 밸리 댄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 일행이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비싸다.■ 케밥 결국 우린 걸었던 길을 다시 밟았다. 그리스 정교회에도, 서점도 기웃거리며 탁심 광장과 붙어 있는 케밥집까지 걸었다. 탁심 광장 근처엔 케밥집이 수두룩했다. 밖에서 안을 훤히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식당들이다. 한 식당에 들어가 도네르 케밥을 시켰다. 도네르 케밥은 빵 안에 양고기와 채소를 넣은 것으로 그 나름대로 독특한 맛을 갖고 있다. 고기를 굽는 모습은 어느 식당이든 같다. 양고기, 닭고기를 많이 쓰는데 회전하는 쇳대에 고기를 차곡차곡 재워 그것을 낮은 온도의 가스 불에 익힌다. 겉부분부터 칼로 잘라낸 것을 빵 가운데 넣어준다. 때론 그 고기를 접시에 담아 그냥 주기도 한다.터키산 맥주도 한 캔 시킨다.구운 밀가루 맛과 채소 맛, 그리고 양고기의 독특한 맛이 혀 끝에 닿는다. 하지만 맛의 질감은 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가 맛의 농도를 달리함을 내 몸은 너무 많이 익혔다.아! 이스탄불의 사람, 문화, 해협이여. 그리고 아름다움이여!낮에 걸었던 곳곳의 길목과 아름다운 유적지가 내 의식의 뒤쪽으로 별똥별처럼 꼬리를 남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스탄불은 동서양의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수용하면서 문명의 충돌을 완화시켰을 것이다.지도를 펼치고 갔던 곳을 손가락으로 짚어본다.보스포루스 해협, 술래이마니예 모스크, 이곳은 토프카프 궁전, 저건 불루 모스크, 저건 아야 소피아. 지하궁전, 그랜드 바자르, 이집트 바자르. 그리곤 해협 건너 우스크다라….내일 아침 일찍 아타튀르크 공항으로 움직여야 한다. 아쉽다. 떠난다는 것은 사람을 늘 아쉽게 한다. 여행은 남의 삶을 엿보면서 내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계획하는 과정이다. 그 자체가 힘들지만 결국 행복의 주춧돌을 놓은 시간이기 때문에 새로운 힘을 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이여 굿바이!터키여 안녕!끝

2012-04-20

손에는 땀, 입마다 함성… 스릴 `만점`

연분홍 복사꽃이 만발하는 청도의 봄,전국의 싸움소들이 모래판 지존을 가리기 위해 4월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복사꽃 만발한 청도로 몰려들었다.청도군 18일부터 22일까지(5일간) 청도소싸움 경기장 일원에서 `힘찬 도전, 정직한 승부`를 슬로건으로 2012 청도소싸움축제를 개최한다. 올 축제는 싸움소 190마리가 출동해 전통의 체급별 소싸움과 베팅을 겸한 겜블 경기 두가지로 진행된다.세계 최초의 돔형 소싸움경기장을 건설해 지난해 9월부터 주말마다 상설 소싸움경기를 열어 새로운 레저문화의 지평을 연 청도군이 종전의 축제방식에서 완전 탈바꿈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다채롭게 준비했다.□ 전통 소싸움과 갬블 소싸움을 함께 즐긴다.축제기간인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3일간) 체급별 소싸움경기가 펼쳐진다. 소싸움은 6체급(백두, 소백두, 한강, 소한강, 태백, 소태백)별 최강의 소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7일 예선을 통과한 체급별 16강 이상인 총 96마리만 본선에 올라 3일동안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강소를 가린다.상금은 체급별 우승소 주인에게 백두와 소백두 700만원, 한강과 소한강 600만원, 태백과 소태백 550만원 등 총 1억3천만원이 걸려 있다.주말인 21일과 22일은 하루에 10경기의 갬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겜블 경기는 소의 무게에 따라 갑종(800kg 이상), 을종 (700~800kg), 병종(600~700kg) 세 종류로 나눠져 있다.21일 토요일 저녁 갬블경기가 끝난 이후에 체급별 결승전 6게임이 야간경기로 치러 진다.소싸움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펼치는 `청홍 응원전`과 청홍대결의 결과에 따라 청도 특산물을 교환권을 증정하는 `낙하산 경품이벤트`, 황소와 관객과의 줄당기기인 `항소고집 줄다리기`가 열린다.전국 190마리, 1억3천만원 놓고 닷새간 열전주말엔 갬블경기… 20~22일엔 `청도유등제`공연·체험·전시 등 볼거리에 먹거리도 풍성□ 유례없는 화려한 개막식개막식이 열리는 18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식전공연으로 주경기장 모래판에서 경상북도 무형문화제 `차산농악`을 앞세워 악사, 배우, 카우와 붕가 마리오네트 등이 참여하는 난장퍼포먼스 `황소의 전진`이 연출된다. 주경기장 무대에는 `싸움소의 함성`이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기대감과 흥분을 증폭시키는 대북울림이 진행된다.오후 2시 `황소들의 출정`이란 이름으로 웅장한 입장 음악과 함께 축제기, 엠블렘기, 캐릭터를 앞세워 출전 싸움소의 이름을 새긴 만장 기수단 96명이 입장한다.의전행사를 간소화하기 위해 전광판에는 내빈소개가 자막으로 송출되고 대회장과 추진위원장, 주요 내빈의 인터뷰식 인사말에 이어, 버튼 터치가 이뤄지면 에어샷과 동시에 CO2가 연출되고 황소모형비행선이 경기장 상공을 날아올라 꽃가루를 뿌리고 축제 대형현수막이 내려온다.개막식 식후행사로 주경기장 트러스를 활용한 동춘서커스단의 `공중곡예서커스`가 연출되고 특설무대에서는 쌍둥이 여가수 `윙크`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소싸움외 공연프로그램18일 오전 11시에 경북무형문화제 4호인 `차산농악`공연과 오후 3시 동춘서커단의 무대형 `유랑 서커스 공연`이 있다.19일은 오후 1시 정통연극배우 이계준의 `명품품바`공연과 오후 2시 오리엔탈 밸리댄스팀의 화려한 공연과 경산 자인의 `계정 들소리`공연이 동시에 개최된다.20일은 오후 2시 북한의 문화를 공유할수 있는 `백두한라 예술단`의 공연이 있고, 오후 3시 `불스의 열정`이란 비보이 공연도 마련된다. 21일에는 오후 1시 부산 무형문화제 2호인 `수영농청놀이`공연, 오후 2시 외국공연단의 `정열의 쌈바`공연, 오후 3시에 청도 국악협회의 `민요한마당`이 펼쳐진다.22일에는 오후 1시 중요 무형문화제 제12호의 `진주검무`공연, 오후 2시 대구예술대학의 음악과 무용 공연, 오후 3시 `저글링 쇼`가 상설무대가 이어진다.또한 축제기간 5일 동안 하루 두 번씩 축제장을 헤집고 다니며 관광객과 함께 마리오네트와 악사와 배우가 어울려 신명나는 한마당 퍼레이드 `황소 나가신다`가 펼쳐지고, 축제장 곳곳에 `코믹저그링쇼`와 신기한 마술의 세계 `매직아트쇼` 등 게릴라 공연이 열린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축제장에 들어서면 워낭과 청사초롱을 단 터널을 통하면서 워낭소리를 들으며 소원을 적어 워낭에 매다는 `워낭터널`을 체험한다.영화 `로마의 휴일`에 진실의 문을 응용하여 만든 황소조형물 입에 손을 넣으면 진실을 말하면 소의 울음이, 거짓을 말하면 강아지나 고양의 울음이 나오는 `진실의 황소`는 이색적인 체험거리로 눈길을 끈다.`소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을 재해석해 여러 개의 소귀 중에 소통되는 소귀를 찾아 귓속말 놀이를 하는 `소귀에 경 읽기` 체험이 있다.아이들에겐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어른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전통원두막, 소와 외양간, 디딜방아, 초가집 등을 만들어 옹기 만들기와 짚풀 공예를 체험하는 소와 농경문화 체험존이 있다.가족형 놀이 공간 로데오 경기와 에어놀이, 소 코뚜레 던지기와 황소 핸드폰 고리 만들기 황소 패션페인팅, 황소 판화 찍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황소랜드도 마련했다.□ 전시 프로그램근린생활시설 광장에 돔형의 황소 갤러리를 구성하고 국립중앙 박물관과 연계해 소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한 역사 속에 우행전과 황소 몸집에 유명인의 얼굴을 캐리커쳐한 불스 커리케쳐전이 열린다.또한 소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다양한 모형물을 만날 수 있는 ART소 미니어처전과 청도의 자랑거리 알리는 청도의 4색 갤러리전과 우리꽃 연구회의 봄꽃 전시도 열린다.포토존으로 소와 목동이란 토피어리가 설치돼 있고 신나는 로데오라는 조형물은 관광객이 사진찍기 좋은 조형물로 설치했다.소싸움경기장 외벽에 소와 민화로 전통 민화 3점에 게시되어 있고, 근린 시설 2층에는 불스 그라피디로 벽화 4점이 전시된다.청도소싸움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소 두 마리가 겨루기를 하는듯한 형상의 청도소싸움테마파크란 건물이 우뚝 서있는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이곳을 꼭 둘러봐야 한다.1층에는 소싸움의 역사관, 싸움소의 조건과 출전, 겨루기 4D영상관이 있고, 2층에는 청도의 소사랑과 민속, 청도 소싸움산업과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고 기획전시실에는 청도 미술협회 초대 미술전을 연다. □ 야간 청도 유등제소싸움축제 기간 20~22일 야간에는 청도유등연지에서는 제6회 청도 유등제가 열린다.18일 오후 6시부터 한국불교대학 에술단의 흥으로 여는 마당이 펼쳐지고 오후 7시부터 개제식, 오후 8시 30분부터 유호장대 어화놀이가 마련된다.이 놀이는 청도팔경 중 하나인 `유천어화`를 접목한 것으로 숯가루를 한지에 돌돌 말아 낙화를 만들어 유등연지 수면위에 설치된 수백개의 장대에 낙화를 걸어 불을 붙인다. 숯가루가 불을 머금고 타면서 바람에 날리는 불꽃이 수면위에 반영되어 하늘과 물에는 꽃비가 내리는 듯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21일 오후 7시부터 봉산탈춤공연과 유등락 공연, 오후 8시 30분분부터 유호장대어화놀이가 이어진다.22일에는 청도어르신 노래자랑과 송대관을 비롯한 인기가수 초청 공연도 열린다.또한 경연 행사로 디카 사진촬영대회, 전통 등 품평회, 민족시 백일장이 열린다.체험행사로 연등 만들기와 소원등 및 소원지 달기, 유등 및 풍등 띄우기, 천연염색 체험과 전통한지 체험, 전통차 마시기, 전통주 빚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2-04-18

1천500년전 대가야 문화·예술 다시 살아난다

대가야! -1천500년전, 백제와 신라의 강대국사이에서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고유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예술을꽃피웠던 신비의 고대왕국.그러나 승자의 역사속에서기록조차 허락되지 못했던 가야문화,오는 19일 경북 고령에서`대가야의 혼불`이 다시 타오른다.대가야체험축제는 19일부터 22일까지대가야 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19일부터 22일까지 고령서 `대가야축제` 개최유물발굴, 토기만들기체험 등 `역사교육의 장`관광객 위해 벚꽃터널·딸기수확체험도 마련 ■여전히 타오르는 대가야의 혼불 2012년 대가야체험축제는 1천500년전 대가야시대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았다. 대가야인들의 생활과 문화, 예술 등 생활전체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들을 행사장에 담았다.축제는 대가야의 유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유물체험구역, 대가야인들이 살았던 움집을 직접 제작하는 생활체험구역, 대가야의 갑옷, 투구, 칼을 만들어 보는 용사체험구역, 대가야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토기체험구역, 가야금의 비밀체험구역, 대가야예술체험구역 등으로 역사와 교육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대가야시대의 장신구를 현대화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대가야시대를 테마로한 퍼즐 맞추기, 대가야금관 제작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밖에도 대가인들이 생활했던 움집을 제작해 보는 대가야움집제작체험, 대가야시대의 배를 축소·재현해 놓은 대가야배만들기체험, 대가야시대 복식을 직접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대가야복식체험, 대가야의 순장문화를 테마로 한 임종체험, 가야금연주체험과 미니가야금 제작체험, 대가야철기방체험 등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체험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공연프로그램은 가야국의 건국신화라 전해 오는 `정견모주 신화`를 바탕으로 대가야는 과거의 사라진 역사가 아니라, 변화와 발전을 통해 1천5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교훈적인 내용과 특수효과를 가미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공연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다.대가야의 관련 상식을 알아보는 대가야역사추리퀴즈 등 주요 프로그램들을 두루 거치게 되면 대가야체험수료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또 자신의 소원을 적어보는 소원지 쓰기 프로그램, 관광객들이 직접 딸기밭을 방문해 싱싱한 딸기를 따 먹어보고 가져갈 수 있는 딸기수확체험, 행사장내에 온실을 조성해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녹색테마식물원 등이 선보인다.대가야체험축제에서는 대가야시대의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와 생활 등을 공부하게 된다. 축제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대가야의 유물과 역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인 지산동44호분을 재현, 당시의 무덤축조방식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대가야왕릉전시관과 고령지역의 출토된 유물을 전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 인근이 축제장으로 구성되었다. 축제기간 중에만 무료 개방되는 대가야역사테마공원에서도 대가야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게 될 것이다. ■내 손으로 피우는 `대가야의 혼불`가야시대 하면 떠오르는 가야금. 2012 대가야체험축제에서는 가야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실제가야금을 축소·재현한 미니 가야금모형제작을 통해 가야금의 원리와 구성, 하나의 가야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노력과 수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가야금연주도 배워 볼 수 있다. 가야금연주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평소 접하기 힘든 가야금을 대가야체험축제기간 중에는 가야금전문가에게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또한,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내 옹기굴 가마터를 활용한 `대가야의 혼불` 주제관에서는 현재까지도 그 우수성과 과학성을 인정받는 대가야토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1천500년전 대가인들이 토기에 숨겨놓았던 신비를 찾아볼 수 있으며, 무형문화재 토인에게서 대가야토기를 직접 배워볼 수 있다. 또 다양한 토우를 활용한 토기장식으로 나만의 대가야토기 제작도 가능하다. ■대가야 체험 1박 2일 따뜻한 봄날에 아름다운 벚꽃과 대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가야 고령이다.경북도 고령에 가면 4월초부터 피기 시작하는 벚꽃이 곳곳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고령군에서 일찍이 은행나무 가로수를 벚꽃나무로 대체해 어디든 쉽게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고령대가야체험축제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만 이동하면 약 10km정도의 벚꽃 터널을 관람할 수 있다.벚꽃 구경을 다했다면 다음엔 딸기를 추천하고 싶다. 성인 1인당 일정금액의 체험비를 지불하면 원하는 만큼 딸기를 따고, 현장에서 먹을 수 있으며, 직접 딴 싱싱한 딸기를 가져갈 수 있다. 고령의 딸기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꿀벌로 자연 수정하는 등 오래된 재배역사와 기술을 자랑한다. 또한 빛깔, 당도, 향기가 뛰어나고 비타민C가 풍부하여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의 외부방문객들의 웰빙 숙박을 위한 펜션과 방문객이 직접 대가야의 용사가 되어보는 체험과 대가야 유물을 활용한 체험, 다양한 퍼포먼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입체영상관과 말타기체험, 산책로 등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4월 가족여행은 평범한 여행보다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대가야 체험이 으뜸이다. ■1천500년 대가야로 떠나는 시간여행 일반적인 역사 축제를 찾아다니지 말고, 축제를 만지고,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다양하게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즐겨보자. 단순히 보기만 하는 역사공부, 듣기만 하는 역사공부의 시대는 저 멀리 갔다.이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직접 체험을 하면서 역사를 공부하는 복합 형태에 덤으로 즐기면서 하는 역사공부를 해보자. 2012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리는 고령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령은 서기 42년부터 520년간 대가야국의 왕도로서 한국의 고대문화(토기, 철기, 가야금, 조선술)를 꽃피웠다. 일본(왜) 및 중국(남제)과 대등한 대외 교류사실이 있고 200여기 지산동 고분군(사적 79호)과 주산성, 벽화고분, 암각화, 가야토기 요지 등 수많은 대가야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고령/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2012-04-16

전남 순천시 송광사 (12)

보조국사 진각국사 등 16명 국사 배출 `무소유` 법정스님이 입적·출가하기도“평화의 적은 어리석고 옹졸해지기 쉬운 인간의 마음에 있다. 평화를 이루는 것도 지혜롭고 너그러운 인간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그래서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이기보다는 인간의 심성에서 유출되는 자비의 구현이다.”(법정 스님 말씀)이번 주는 평생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했던 법정 스님의 입적 및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시 송광사로 여행을 떠난다.남도의 영산인 조계산의 넉넉한 품을 끼고 있는 송광사는 1200여년 전인 통일신라 말엽에 혜린선사가 송광산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후 고려 중엽인 12세기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정혜결사 운동을 펼치고 조계산 수선사로 개칭했고 이후 고려 말에 조계산 송광사가 됐다.송광사는 법보사찰인 해인사와 불보사찰인 통도사와 함께 삼보(三寶)사찰을 이루는 승보(僧寶)사찰이다.보조국사 진각국사 등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대사찰이다. 송광사의 이름 높은 스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지눌이다. 1190년 지눌 스님은 불교 쇄신 운동인 정혜결사 운동을 이곳 송광사에서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이후 자신을 포함한 16국사를 이 절에서 배출하게 하는 등 수행도량으로서 기반을 닦았다.대웅전을 중심으로 50여 개의 크고 작은 전각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국보와 보물, 지정문화재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대사찰이다. 본전 위쪽으로 오르면 2010년 입적한 법정스님이 17년 동안 머물던 불일암이 있다. 불일암에는 스님의 유골도 안치돼 있다. 불일암은 광원암, 천자암과 함께 송광사의 암자다.기록에 송광사에는 열여섯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아 있는 여섯 암자 중 하나이다. 송광사 매표소 입구의 주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이 장악하고 있었다.불일암은 송광사 매표소에서 북서쪽으로 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매표소를 지나 개울을 끼고 경내로 들어섰다. 물소리와 산새소리가 교향곡보다 아름답게 들려온다. 대숲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가니 대숲으로 꾸며진 불일암 입구가 나온다.대숲 출입구의 아치를 보면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 생각난다.“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스님이 35년 전 심었던 후박나무와 해우소도 눈에 들어온다.이제 800년 수령의 곱향나무 쌍향수로 유명한 천자암을 찾아 나선다. 천자암은 송광사의 산내암자다. 천자암으로 들어서는 길은 마루건물인 법왕루 아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천자암 절집이다. 옆으로 넓은 마당이 있고 그 유명한 쌍향수가 고개를 들어야만 보일만큼 크게 서 있다. 웅장한 모습이다. 이 곳엔 800년 남은 두 그루의 곱향나무(높이 13m·천연기념물 88호)가 자란다. 두 마리의 용이 솟구쳐 오르는 듯한 나무의 모습이 영험스럽다.나무의 주름진 기둥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가지를 휘감으며 800년을 자랐다는 나무다. 두 마리의 용이 솟구쳐 오르는 듯한 나무의 모습이 영험스럽다. 귀기마저 느껴질 정도로 위용이 대단하다. 조계산에서 수도하던 보조국사와 제자가 지팡이를 나란히 꽂아 놓은 것이 뿌리를 내려 자랐다고 전해진다. 천연기념물 88호인 이 나무에선 길고 긴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천자암은 고려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 1158~1210)와 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나란히 꽂은 곳에 절집을 짓고 천자암(天子庵)이라고 하였다.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두 그루의 나무만 남고 절집은 스러져 갔다. 현재의 절집은 최근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송광사에는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腹藏)유물이 있는데 조선 시대 복식사와 서지학사 인쇄문화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돼 2010년 8월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송광사의 많은 건물들이 한국전쟁 통에 불탔지만 16국사의 영정을 모시는 국사전과 목조삼존불감, 고종제서 등 국보 3점을 포함해 32점의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쌀 7가마 분량의 밥(4천인분)을 담아둘 수 있다는 대형 밥통 `비사리구시`도 볼 만하다.

2012-04-16

포스코·포항시·해병대 `감사나눔 운동` 적극 전개

감사의 힘은 위대하다. 사랑과 행복을 불러 일으키는 마법과도 같은 주문이다. 최근에는 포항에서`감사`라는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연말 포스코에서 시작된 감사 바람은 6개월여 만에 포항 전역에 조용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감사를 생활속에 불러 와 우리가 소속된 사회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감사 나눔운동이 확산되면 생산성 증대와 학교폭력 감소 등 사회 전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포스코의 `감사나눔운동`현재 포항에 불고 있는 감사바람은 포스코 패밀리사인 포스코ICT에서 시작된 `행복나눔운동`으로 형성됐다.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통합해서 출범한 회사다. 통합 초기 서로 다른 기업문화 때문에 직원들 간의 소통과 융합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가 마련한 방안은 `행복나눔 1.2.5운동`이다. 이는 △매주 1가지 선행하기 △한 달에 좋은 책 2권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로 융합되기 어려울 것 같던 두 회사의 직원들은 이 운동을 통해 신뢰와 소통을 이루고 감사와 긍정의 기운도 키워가고 있다.포스코ICT 행복나눔운동의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 운동은 `감사나눔운동`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포스코로 확대되기 시작됐다. 직원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직원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특히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신년 초 포스코 대회의장에서 열린 새해구상 프레젠테이션에서 “1분에 한 번씩 웃고 하루에 한 번씩 감사를 나누며 일주일에 한 번씩 선행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감사나눔운동은 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운동으로 포항제철소는 행복제철소로 변신했다. 생산기술부는 `나에게 감사, 우리에게 감사, 포스코에 감사`라는 의미의 `나우포`운동을 통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복한 일터를 조성해 업무능력을 높이고 있다.제선부에서는 감사노트에 하루 5가지 이상 감사 내용을 찾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 감사 내용을 찾기 어려워하던 직원들은 이제 5가지는 식은 죽 먹기처럼 손쉽게 찾아낸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동료와 감사를 공유하면서 동료애와 애사심을 덤으로 키우고 있다.이 밖에도 △열연부 `111 실천운동` △전기강판부 321감·칭·미(3가지 감사한 일, 2가지 칭찬하고 싶은 일, 1가지 미안한 일을 줄인 말) △행정섭외그룹 HIGH-5 등 부서별 슬로건으로 동료·가족 간의 감사나눔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부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포항시도 감사 열풍에 동참포스코에서 시작된 감사 바람은 포항시를 물들이고 있다.포항시도 지난 3월부터 감사나눔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직원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자는 새마음 운동인 이 운동은 시청뿐만 아니라 구청, 각 읍면동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매일 감사한 일 5가지 쓰기 △감사 편지쓰기 △전화·메시지로 감사표현하기 등이다.포항시 남구청은 감사나눔 운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형 홍보 현수막 설치는 물론 혼인 및 출생신고 방문 민원인에게 감사노트를 증정하는 등 감사나눔을 전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포항 장기면사무소는 최근 직원들의 소중한 사연을 담아 감사 씨앗을 뿌렸다. 감사식물은 씨앗이 자라 꽃이 피는 대신 `Thank you`라는 글자가 나타난다. 장기면 직원들은 소중하게 가꾼 화분을 평소 감사했던 동료와 친지, 가족 및 지역주민에게 전달해 감사의 마음을 함께 나눌 계획이다.이처럼 포항 전역에 감사나눔 운동이 퍼지자 지역 각급 기관장들도 뜻을 모으고 있다. 포항 기관장들의 모임인 포항목우회도 포항시청이 주관하는 `감사멘토 양성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감사멘토 양성 워크숍은 감사와 긍정의 사례공유 교육을 통해 행복도시 포항실현을 위한 시민과 조직의 동반자 역할 분위기 조성을 위해 4월16일부터 6월19일까지 총 8회에 걸쳐 8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첫회인 오는 16일 워크숍에는 목우회 회원 37명도 참석해 감사나눔운동 확산을 위한 유관기관간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포항시 기획예산과 권혁원 기획담당은 “그동안 감사나눔운동을 위해 허남석 포스코 ICT사장과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감사운동 생활화 교육을 실시해왔다”면서 “현재 전국 각지에서 포항시의 감사나눔운동을 벤치마킹하려는 문의전화가 오고 있으며 지역 기관단체에서도 문의해오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 목우회 회원들이 참석하는 것 역시 감사나눔운동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권 담당은 이어 “감사나눔운동 정착과 실천을 위해 감사멘토 양성 워크숍을 통해 시민홍보에 나서는 한편 지역사회 확산을 위해 지역 초·중·고와 협의해 감사노트 쓰기, 감사편지 쓰기를 전파할 계획이다”며 “이 운동이 지역 초·중·고까지 확산되면 학교폭력과 청소년 탈선 예방 등 인성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해병대에서는 `행복나눔`감사운동에 해병대도 동참했다.해병대 제1사단은 이달부터 장병의 복무의욕 고취와 구성원간의 단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복나눔운동`을 실시한다. 행복나눔운동은 현재 포스코와 삼성 등의 기업체와 포항시 소속 각급 관공서에서 활발히 벌이고 있는 `GWP 만들기`를 군에 적용한 것으로 장병의 자부심(Pride)과 신뢰(Trust), 즐거움(Fun)을 함양하는 운동이다.제1사단에서 제시하는 사업의 기본 방향은 `자부심(Pride) 함양, 신뢰(Trust) 구축, 즐거움(Fun) 창출`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현재 포스코 계열사에서 벌이고 있는 `1·2·5 감사나눔운동`을 추천하고 있다.사단은 현재 각 예하부대 실정에 맞게 `행복나눔운동`을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이 중 포병연대는 회의 시간에 1일 1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기, `감사합니다`노트 작성, 중대별 게시판 운용 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 부대 카페 게시판 활용, 연말 성과 결산 및 우수자 포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을 확대할 방침이다.또 행복나눔운동의 지속과 내실화 달성을 위해 각급 부대 지휘관(자)이 촉진자로 전반적인 책임을 지는 한편, 봉사·복지분야 관련학과 전공자를 중심으로 일반 사병을 `불씨`(병력의 약 10%)로 선정해 선도적·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현재 `불씨`를 자원해 선정된 이후 활동하고 있는 포병연대 임명국 병장(해병 1126기)은 “중대별 `감사합니다`게시판에 대한 호응이 열광적일 정도로 높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 배려하는 병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이번 운동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활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남희·윤경보기자

2012-04-13

③ 과수전용 농기계 지원실태·향후계획

농도 경북 기능성 과일로 FTA 극복① 수입과실 경쟁 대체 과수 조성실태② 키 낮은 사과원 조성 성과·향후계획③ 과수전용 농기계 지원실태·향후계획④ 과수 전문유통조직으로 농가소득 증가`농민은 농사지어야지. 모두가 부귀영화를 누리고 하면 농부 될 사람이 누가 있나? 농사지을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마지 못해 하던 농사, 익숙하게 들었던 옛 이야기다. 그런 농업이 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어쩔수 없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기업 수준으로까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연간 수입이 억원을 넘는 농민들의 대거 탄생은 그 단적인 예다.농사가 기업으로 변화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첨단장비다. 농사짓기가 훨씬 쉬워지다 보니 농사가 규모화됐고 대농은 수입으로 연결된 구조로까지 된 것이다.국내 귀농·귀촌 일번지라 불리는 경북도내에도 마찬가지. 농사용 첨단장비가 농민들의 일손을 톡톡히 돕고 있다.□경북도의 과수전용 농기계 현황경북도는 과수생력화 장비공급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7년도 한·미 FTA 협상 타결 때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한 시책이다. FTA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농촌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 시책으로 인해 과수농가의 농기계 구입부담과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줄어 들어 경북 과수산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동력분무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과수생력화장비 공급사업은 과수전용 농기계를 지원·공급하는 것이다. 2007년 점차 늘어가는 농촌 노동력의 고령화와 일손부족,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과수농가의 어려움을 줄여나가고 환경친화적 초생재배 확산을 위해 승용제초기와 다목적 리프트기 36대를 보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11년까지 과수전용방제기(SS기)와 주행형 동력분무기를 포함한 4종의 과수생력화장비 1천169대, 129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사업비를 대폭 확대해 502대 공급에 66억원을 투입하고 있다.□경북도의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의 효과경북도는 1996년 이후 키 낮은 사과원 조성을 적극 권유해 왔다. 기계화가 쉬워지고 초생재배를 보편화하는 장점이 있고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생산비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비 투입으로 규모화 농사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과수 생력화 사업에 투입된 장비는 그 나름의 역할이 다르다.우선 △승용제초기는 친환경 초생재배의 추세에 맞춰 제초제의 사용을 억제하고 생력화와 여성노동력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여 일반 제초방식과 비교하면 30명 정도의 인력절감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영천시 중앙동의 사과재배 농가에 의하면 “승용제초기가 공급되기 전에는 보행형 제초기를 가지고 제초하는데 하루를 꼬박 작업했다면 지금은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과수전용방제기또 “요즘에는 아내가 승용예취기를 직접 운전해 제초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승용제초기로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만 동력예취기를 메고 작업하면 되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단축되고 힘도 덜 들어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다목적 리프트기는 적화, 전정, 적과, 봉지 씌우기, 수확작업, 과일 상자 적재·운반작업 등 과수 작업의 거의 모든 단계에 사용되는 농기계다. 특히, 과수 작업 단계 중 대부분 노동력이 투입되는 열매 솎기, 전지 전정, 봉지 씌우기, 수확 작업 등은 관행적으로 대부분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서 작업하다 보니 긴장감으로 인한 작업의 피로도가 심하고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해 작업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리프트기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작업자에게 안정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작업범위가 넓어져 작업능률도 높아지는 효과가 적지 않다고 한다.또한 수확기에는 수확 및 운반, 저장고 적재 등을 리프트기를 통해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 작업시간 및 인력절감 효과가 있어 과원관리 효율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주행형 동력분무기는 기존 동력분무기 단점을 보완하고 소규모 재배 농가의 방제작업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도입된 기종으로 경사지 과원에서의 안정성과 생산비용절감, 노동력절감 효과가 있다.▲ 보행형 제초기과수전용방제기(SS기)의 1/3 이하의 가격으로 사들일 수 있어 과다한 농기계 구입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조작이 쉽고 혼자서도 작업이 가능해 소규모 농가에서 선호하는 농기계다. △과수전용방제기(SS기)는 농약 살포뿐만 아니라 운반 및 고소작업까지 가능한 농기계로 병해충 방제에서 10a당 연간 노동투입 시간이 일반 동력 분무기와 비교하면 73%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짧은 시간에 방제할 수 있어 농약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농약중독 등에도 대체로 안전, 노동력 부족과 생산비 절감에 어려움을 겪는 과수재배 농가로부터 대단한 호응과 인기를 얻고 있다.2010년 기준 도내 2만 4천여 과수농가의 70%인 1만 7천400여 농가에서 과수전용방제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동력 예취기실제 과수농사 중 병해충방제는 여러 작업 단계 중 가장 힘이 들고 농약중독 등 상대적으로 위험해 작업에 품을 구하기 어려워 대부분 자가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는 작업이다.관행적으로 실시하는 동력분무기를 이용할 때는 노동력 투입 시간이 연간 10a당 34시간(남 17, 여 17)이 소요되고 남, 여의 노동 시간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SS기를 이용하면 노동력 투입시간은 10a당 8시간(남 6, 여 2)으로 줄고 특히 여성의 노동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경북도의 향후 대책경북도는 우리나라 과수농사는 단위면적당 생산비는 일본보다는 낮으나 미국, 중국보다는 높아 한·미, 한·중 FTA 등 시장개방에 맞서 과수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노동력 절감을 통한 생산비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시책도 이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는 앞으로 과수생력화장비 공급사업 규모를 현재 연간 66억원 규모에서 2017년에는 연간 200억원까지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과수전용 농기계 임대사업 도입을 위해 농식품부에 사업을 건의하고 있다. 이외 경북도는 과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중에 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4-13

(11) 이스탄불의 아시아 지역 우스크다라와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돌마바흐체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닿아 있다. 창문을 열면 출렁이는 물결을 볼 수 있는,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한 궁전이다. 돌마바흐체 궁전을 나온 노군, 손군, 오군과 함께 난 보스포루스 해협을 바라보며 “저기 있는 배 있잖아. 저걸 타 보자고. 저 배가 아시아 지구로 가는 배야.” 내 의견에 셋은 나와 함께 우스크다라로 가는 돌무쇠(배)에 몸을 실었다. 돌무쇠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흑해에서 마르마라 해로 흐르는 30Km의 물길이다. 유럽 지구와 아시아 지구를 가르는 물줄기다. 갈매기들이 따라온다. 보스포루스 해협 건너 만난 터키 민요의 배경 `우스크다라`신도로 꽉찬 술탄 모스크… 전형적인 터키풍 옛집도 즐비혀 끝서 스르르 녹는 얼린 과자 `돈두르마` 이국의 맛 물씬돌마바흐체 궁전이 은빛으로 작아지는 선상에서 오군이 입을 연다. “터키 음식 맛 기행은 어때요. 터키가 세계 3대 맛의 나라잖아요.” 참, 좋은 아이디어다.내일이면 우린 이스탄불을 떠난다.이스탄불 - 멋진 이스탄불, 볼 것 많은 이스탄불…. 느낄 것도 많은 이스탄불!오래 전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무크란 소설가의 `내 이름은 빨강`이란 책을 읽었다. 그 책을 익으며 난 이스탄불 골목을 상상했다. 그 상상 속에 이스탄불 거리를 배회하곤 했다.`내 이름은 빨강`이란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 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 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1591년의 이스탄불 풍경을 세밀화 그리듯 그린 이 소설은 동양과 서양을 잇는 문명충돌을 탐정소설처럼 쓴 소설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한 책이다. 이스탄불 거리를 걸으며 난 그 소설의 내용 중 `훌륭한 화가는 자신의 그림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종국에 가서는 우리 마음속의 풍경까지 바꿔놓는다`는 구절에 많은 생각을 했었다.예술의 감동은 아닌 게 아니라 봄비 뒤 푸르러 가는 산과 들처럼 푸른 싹 틔우는 그런 깊이가 있어야 한다.“터키에서 맛볼 것들…….” `시크` `캐밥` `커피` `돈두르마(Dondurma)` 등 많은 터키식 음식을 여행지에서 소개받고, 이미 맛본 것도 여러가지다.오군 이야기에 따르면 `돈두르마`는 한국의 텔레비전에도 소개되었단다. 그 맛이 좋아 터키 큰 도시 곳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터키 음식 이름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우린 `우스크다라(Uska Dara)`로 가는 배에서 멀어지는 이스탄불 구시가지, 신시가지와 가까워지는 우스크다라를 보며 이야기꽃을 펼쳤다.`우스크다라` 어렸을 때 난 `우스크다라`란 노래를 많이 불렀다.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참전했던 터키 군인들이 불렀던 터키 민속 노래가 우리나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노래다.내 입에서 자연스레 노래가 나온다.우스크다라 머나먼 길 찾아왔더니세상에서 이상하다 전하는 말대로거리를 걸어갈 때 깜짝 놀랐네이렇다면 총각들이 불쌍하겠지이 노래는 조금 빠른 템포로 리듬 어딘가에 애조를 담고 있다. 반복되는 리듬을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대학생인 손군과 오군에 묻는다.“우스크다라란 노래 알아?”“처음 듣는 노래예요.”나는 간단히 이 노래를 소개했다. 내 말을 들은 손군과 오군이 고개를 끄덕인다.잔잔한 파도 위 갈매기들이 날개를 낮게 펼친다.그런데 어선이 보이지 않는다. 해협을 잇는 돌무쇠에 해당하는 배와 크루즈 투어로 떠나는 배 몇 척이 보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식사에 생선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상기한다.터키인들의 식탁 메뉴는 유럽인들과 마찬가지로 빵과 과일, 치즈, 햄, 커피, 차 등이다. 우리처럼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드는 수고가 없다. 한 번 만든 빵은 며칠 보관할 수 있다. 햄과 소시지도 그렇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훈제와 발효를 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하면 만들고 그것을 보관한다. 냉장고만 열면 식사거리를 꺼낼 수 있다. 유럽 지구와 아시아 지구의 해협을 잇는 현수교가 보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제1보스포루스 대교`라 써 있다. 1973년 개통했는데 길이가 1.74km다.우리나라 거제대교나, 남해대교를 건너면 섬이 있듯이 저 다리를 건너면 또 다른 새로움이 있을 것 같다. 물론 지금 내가 건너가는 아시아 지구에 갈 수 있는 다리다. 배로 건너는 것과 다른 느낌이 올 것 같은 다리다.돌마바흐체 부근 선착장에서 우스크다라 선착장까지는 12분 걸렸다. 우린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술탄 모스크에 들어갔다.이슬람교도들의 생활 중 모스크는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근거지다. 마을을 형성하기 전 모스크부터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슬람교도들의 방식이다.하루 다섯 번의 기도 시간.이것처럼 중요한 것이 있으랴. 터키는 덜한 편이다. 오래 전 파키스탄을 여행할 때 난 그들의 기도방법에 무한한 찬사를 보냈다.해뜰 때 시작하여 잠잘 때까지 이루어지는 다섯 번의 기도 생활은 생활 자체를 종교적으로 묵어 놓는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술탄 모스크 입구에는 기도를 하기 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다. 사원에 들어가기 전 사람들은 이곳에서 손을 씻고, 얼굴을 씻고, 발을 씻으며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사원 안에는 많은 신도들이 기도중이다.입구 2층은 여자들의 기도실이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난 아직도, 아직도 즉 남녀 구별이 확실한 종교가 이슬람이란 것을 다시 확인했다.사원을 나온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길을 따라 마을로 발을 옮겼다. 전형적인 터키 풍의 옛집이랄까, 그런 집들과 흰색 페인트칠한 집들이 소형 아파트처럼 눈을 끌었다. 걷는 길 앞으로 시장이 보인다. 온갖 과일과 생선, 꽃, 말린 열매들…. 낯선 풍경은 흥미로웠다.시장은 없는 게 없을 다양한 물건들이 손님을 기다렸다. 상점 주인은 낯선 외국인을 향해 씽긋 웃는다.아시아 지역으로 출발하는 하이다르파사역도 보였다. 꽤나 큰 역이다. 이 곳에서 출발한 기차는 한국의 부산역까지 달릴 수 있다. 물론 국경을 무시하고 달린다면 말이다.그곳을 보곤 왔던 길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저기 마도(돈두르마) 가게 있네.”시장에서 마을로 뚫린 길에 우리가 찾던 `돈두르마 - 마도(MADO)` 가게가 있다. 깔끔해 보였다. 우리들은 가게에 들어갔다. 케이크와 각종 과자를 진열해 놓았다.낯선 이국인의 방문을 환영하며 주인은 메뉴판을 가져왔다. 손군은 바닐라, 오군은 딸기, 노군은 쵸크, 나는 이것들을 혼합한 믹스를 주문했다. 다양한 맛을 서로 조금씩이라도 맛보기 위해서다. `마도`라 일컫는 돈두르마는 밀가루와 설탕을 얇게 밀어서 얼린 과자라고 했다. 돈두르마를 작은 수저로 떠서 맛본다. 혀끝에서 스르르 녹는 단맛, 씹을 때 더한 맛을 느끼게 하는 짤진 결정체. 독특한 맛이었다. 바닐라는 흰색, 딸기는 분홍, 쵸크는 갈색, 믹스는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이 조금씩 섞여 있다. 맛을 통해 이국의 느낌을 한층 고조시킨 우린 우스크다라 선착장에서 점심으로 둥근 빵(시미트)을 샀다. 기름에 튀긴 이 빵은 터키인들이 즐기는 빵 중의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제과점 아닌 길거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바퀴 달린 차에 산더미처럼 싣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판다. 값도 싸다. 우리 돈으로 몇 백원이면 굵은 팔찌로 이용해도 무난한 `시미트`를 살 수 있다.대합실에서 토큰(선상 버스라 일컫는 이 배는 토큰을 사야 이용)을 산 우린 다시 돌바마흐체 부근 데식타스(Desiktas) 선착장으로 향했다. 어제 보았던 구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고, 아시아지구 쪽으로 슬픈 전설이 남아 있는 바르크 양식의 `크즈 탑`이 보였다. 크즈 탑은 1763년 재건되어 등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2000년 가을 레스토랑 `레안 드로스`로 문을 열어 성업 중이라고 했다. 이스탄불을 한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돌무쇠에서 건물에 가린 탁심 광장으로 눈길을 돌린다. 다음 코스는 탁심 광장이다.

2012-04-13

경북동부지역 中企 경쟁력 제고 `총력`

▲ 유헌기 포항지사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유헌기 포항지사장은 지난 1979년에 한국기술검정공단(한국산업인력공단의 전신)에 입사해 30여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 온 공단 역사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그를 통해 공단의 변화와 미래를 들어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30년을 일해 왔는데 감회는.△그동안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기치 아래 1982년 설립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단순 인력에게는 기능을 습득시키고 미숙련기능인에게는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이들이 산업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기능인들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뿌듯하다.- 공단이 최근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공단은 2006년부터 인력양성 중심에서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중심으로 역할을 변경하고 있다. 그중 2012년부터는 사업주 직업능력개발지원금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발맞춰 조직도 개편해 그야말로 `열공일터`, `배움일터`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본다.- 앞으로 공단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면.△앞으로 미래사회는 평생학습시대이다.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개념이 정착되어 학령기 이후의 평생학습이 더욱 중시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공단은 사업주 직업능력개발지원금 사업을 발판으로 자격·일자리 연계형 직업능력평가체계 구축, 국제HRD협력 등을 통해 평생학습을 선도하는 평생능력개발 중추기관으로서 미래 30년의 대한민국 제2의 도약에 이바지할 것이다.- 끝으로 포항지역발전에 대해 구상해 놓은 것이 있다면.△포항지사의 관할 구역인 포항·경주 등 경북동부지역은 대기업을 바탕으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다. 포항지사에서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평생능력개발사업에 참가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직원의 전문화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포항지사에서는 평생능력개발 활성화를 통해 지역기업들이 전국 최고의 인적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황태진기자tjhwang@kbmaeil.com

2012-04-09

한국산업인력공단 창립 30주년 맞아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최고의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3월18일자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직업훈련 및 자격검정을 통해 기능인력을 양성해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에 밑거름이 돼 온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발자취와 현재를 돌아보며 공단의 미래 30년을 조명해 본다.◇ 평생능력개발지원△ 사업주 직업능력개발지원금 사업사업주 직업능력개발지원금 사업(사업주 훈련)은 사업주가 소속근로자, 채용예정자를 대상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실시할 경우 훈련비용의 일부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해 기업의 능력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예산규모가 2012년 기준 3천400억원에 이르는 직업능력개발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핵심사업으로서 2012년 1월1일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사업을 이관받아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HRD 지원사업인적자원개발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중소기업 HRD 진단, 기업이 근로자의 능력향상을 위해 학습조직을 구축하고자 할 경우 비용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지원,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에 대해 정부가 인증을 수여하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 인증, 인적자원개발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대해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는 HRD 컨설팅 지원 등이 있다.△ 근로자 및 청년층 직업능력개발 지원사업사업주 및 근로자에게 최고급 훈련과정을 지원하는 핵심직무능력향상 지원, CEO 및 HRD 담당자에게 HRD트렌드, 우수사례 등을 교육하는 중소기업 CEO 및 HRD담당자 연수, 기업·사업주단체·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에 근로자 직무훈련시설과 비용을 지원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대학에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를 취업으로 연계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등이 있다. ◇ 숙련기술장려와 기능경기숙련기술 발전에 공헌한 명장·우수숙련기술자·모범사업체를 선정·포상하고, 성공한 우수기능인을 직업진로지도 강사로 활용해 청소년에게 새로운 직업관을 제시하는 우수기능인 직업진로지도, 지방기능경기대회 및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개최 및 참가 등이 있다.◇ 자격관리(능력평가팀에 문의- 자격종류 숫자 등)용접기능사 등 기능사 149종목,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 기사(산업기사 포함) 199종목, 제과기능장 등 기능장 26종목, 건축시공기술사 등 기술사 80종목, 직업상담사 등 서비스 13종목 등의 국가기술자격과 변리사, 세무사, 공인노무사 등 40종목의 국가전문자격 시험의 출제·집행·발표·자격증 교부 등 전반적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외국인고용지원외국인근로자(E-9)들의 입국 필수요건인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 실시, 외국인근로자 입국지원, 외국인근로자와 그 사용자에 대한 행정지원 및 상담 등 체류지원, 외국인근로자 및 고용사업주 교육훈련, 외국인근로자 귀국지원 등이 있다.◇해외취업 및 국제협력구직상담부터 출국까지 해외취업알선, 해외취업 연수과정 운영, 해외취업사이트 월드잡(www.worldjob.or.kr) 운영 등의 해외취업 사업과 국제HRD센터 운영 및 HRD분야 국제교류 등 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2-04-09

쌍계사 벚꽃길을 가다 (11)

봄 전령사 벚꽃이 절정이다.경남 하동에서 가장 유명한 명물인 쌍계사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이곳에 가기까지 화개장터에서부터 이어지는 도로변을 수놓은 십리벚꽃길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나무마다 풍성하게 핀 벚꽃의 아름다움에 그저 탄성만 나온다. 하얀 눈처럼 피어난 벚꽃은 터널을 이뤄 더욱 운치를 더한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선 꽃터널 아래로 바람이 불면 꽃잎이 휘날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 얻는 `혼례길` 로도 불려신라 성덕왕 때 창건한 쌍계사 차(茶) 시배지로서의 인연도 간직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꽃들이 눈처럼 휘날리며 향기를 뿜어대는 장면은 장관이다십리벚꽃의 출발지인 하동 화개장터는 1948년 나온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다. 소설 `역마`에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시오리길은 언제 걸어도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10리벚꽃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100선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한,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아름다운 꽃길이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5km에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1929년부터 2년여에 걸쳐 주민들이 직접 심은 것이다. 신작로가 완성된 뒤 하동군의 유지들에게 자금을 갹출했고, 복숭아 200그루와 벚나무 1천200주를 가로수로 심어 지금의 꽃을 피웠다.이곳 10리벚꽃길은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영원하다고 한다. 이 길을 따라 수년 전 하동군이 만든 산책로에는 영원한 사랑을 바라며 두 손을 꼭 잡고 어린 아이처럼 걸어가는 청춘남녀들이 수두룩하다. 이때 날리는 꽃잎을 두 손으로 받으면 그해가 가기 전에 큰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다.옛날 시골장터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화개장터에는 도토리묵, 국밥을 파는 주막과 산나물, 녹차 등의 특산품을 파는 노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흥겨움을 제공한다. 또 호미, 낫 등 전통 농기구 등을 만드는 대장간이 있어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동행한 가족여행자들에게는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십리벚꽃길 외에도 쌍계사 곳곳에서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사찰 안팎으로 군락을 이루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하얀 잎이 햇살에 반사되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서기 722년), 선종 육조 중 하나인 혜능스님의 정상(頂相·머리)을 모시고 당나라서 돌아온 대비, 삼법 두 화상이 꿈에서 `눈 쌓인 계곡 가운데 칡꽃이 피어있는곳(雪裏葛花處)에 정상을 봉안하라`는 계시를 받고 찾아다니던 중, 지리산 자락서 호랑이의 안내를 받아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신라 성덕왕 때(722년) 지어진 절로 고색창연한 자태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국보 한점과 보물 여섯 점을 보유하고 있으니 꼭 찾아보시길. 문화재 이외에도 차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쌍계사 입구 차시배지에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차는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에서 처음 들여와 쌍계사와 화개 부근에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쌍계사는 차와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의 명령에 따라 지리산 줄기에 처음 심었다.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와 화개 부근에 차밭을 조성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쌍계사 입구에 차시배지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확인할 수 있다. 쌍계사는 사시사철 자랑하는 멋과 맛 때문에 사찰이 지닌 진정한 보물을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아니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쌍계사의 진정한 멋과 맛은 창건역사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흔적도 경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쌍계 석문을 지나면 차 종자를 가져와 처음으로 심은 것을 기념해 세운 차 시배지를 만나게 된다. 대 이슬을 먹고 자라 생로병사를 초월한 신선들이 즐겼다던 죽로작설차(竹露雀舌茶)의 향을 좇아 쌍계사를 찾는 일은 품격 높은 여정이다.쌍계사 안에는 최치원이 진감선사를 기리며 글을 지었다는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47호)가 있다. 여기에는 `그가 범패를 매우 잘하여 금옥 같은 소리가 구슬프게 퍼져 나가면 상쾌하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하여 능히 제천을 기쁘게 할 만하였다`라는 대목이 기록돼 한국 불교의 옛 멋을 느끼게 한다.

2012-04-09

`문경 주신복 사과농원` 성공사례

▲ 주신복씨 백두대간의 한 가닥 문경 주흘산 중턱에서 사과농사 하나에 생애를 건 여성농업인 주신복(53·사진)씨. 여기에 더 힘을 보태준 남편 황정수(59)씨. 남편 황씨가 없었다면 오늘의 자신은 없었다고 했다.주 씨는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해발 450m 황장산 자락에서 친환경농법으로 맛과 향이 남다른 고품질 친환경사과를 생산하고 있다.주 씨의 사과농장은 하늘과 맞닿은 산골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주변환경이 청정하며 일교차가 심해 사과의 당도는 아주 높고 특별한 아삭함과 향이 다른 어느 지역 사과보다도 뛰어난 게 특징이다.주 씨는 1981년 산골이라 먹을 것도 없고 고추, 담배로는 삶을 영위할 수 없어 당시 `대학나무`라 불리는 사과재배를 시작했다.주 씨는 다른 사람보다 발 빠르게 키낮은 사과원을 조성하는 등 농사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여성으로서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농사일을 감내하면서 2003년에는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했다.그러나 주 씨는 여성 특유의 근면성을 바탕으로 1980년대 초 사과과수원 2천 평 임대 농에서 시작해 지금은 1만4천 평을 경영하는 전업농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연간 3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명실상부한 기업농으로 자리잡은 주씨는 억척 맹렬 여장부다.주 씨는 1999년 문경시 사과대상, 1999년부터 4년간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2007년 동탑산업훈장 수상, 2011년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되는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특히 주씨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고품질의 안전 사과 생산을 위한 노력으로 비타민이 일반 사과보다 2배나 높은 사과생산 재배로 상품 차별화에 성공, 올해 `오메가쓰리 사과`와 `하늘이 주신 福`이란 개별 브랜드로 롯데백화점에 전량 납품계약을 맺기도 했다.주신복씨는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한다면 한미FTA로 수입 과실이 범람한다 해도 소비자는 결코 우리 농산물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며 “효율적인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이면 우리 농업은 돈 되는 농업, 살기 좋은 농촌이 될 것이다”고 자신한다. “명품사과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씨는 강조한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4-06

`키 낮은 사과`로 FTA 수입개방 파고 이겨낸다

사과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 사람들에 의해 애용됐고 재배종은 유럽 전역에 전해진다. 유럽에서 개량된 사과는 17세기 미국에 전파돼 더욱 개량됐다. 동양에서는 중국에서 1세기경에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그 당시의 것은 능금이라 불러 한국과 일본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우리나라에는 1884년부터 심었던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 있으나 개량종은 1901년 윤병수라는 사람이 미국 선교사를 통해 사과 묘목을 얻어 원산 부근에 과수원을 조성해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예산 능금은 일본인이 1923년 고덕면 대천리에서 첫 재배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1924년 삽교읍 두리 조강국이 예산지역 능금재배의 시초가 됐다. 1960년대 당시 예산 농고 이종건 교장의 방침에 따라 윤용건 원예 담담 교사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급돼 오늘의 주산단지로 발전시켜온 모체가 됐다. 주 재배품종은 후지(80%), 쓰가루 등이며 대구, 예산 등 주재배지에서 경북은 기후 변화로 북부지방에서 특화 재배되고 있다.`대학나무`라 불리는 사과나무는 우리 삶의 애환을 담고 있다.농도 경북 기능성 과일로 FTA 극복① 수입과실 경쟁 대체 과수 조성실태② 키 낮은 사과원 조성 성과·향후계획③ 과수전용 농기계 지원실태·향후계획④ 과수 전문유통조직으로 농가소득 증가 道 2017년까지 4천500여억 투입1만4천㏊ 조성… 전체 70% 수준시설현대화~유통구조까지 개선나무높이 크게 낮춰 노동력 절감9년차 수량 83%↑ 조수입 120%↑□ 경북도의 사과 재배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키 낮은 사과원 조성사업이 사과의 생산성 증대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면서 사과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경북도의 사과는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과수 생산지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는 데는 물론 FTA 확대에 대응하는 효자시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지난 70년대부터 고소득 작물로 인식됐던 사과는 90년도 초반까지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해 3만6천ha까지 확대됐다. 재배자들의 고령화와 농촌 인력부족에 따른 인건비 인상 등 생산비는 상승한 반면 단위 수량과 품질 등 생산성은 정체됐다. 외국에서는 미국, 중국 등 경쟁국의 재배기술이 급격히 향상되어 사과의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도 우리나라가 오히려 뒤지는 등 사과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이에따라 1999년 경북도 사과재배 면적은 2만여ha로 92년과 비교하면 45%가 감소하는 실정에 이르게 됐다.이처럼 경북사과의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인건비를 비롯한 경영비를 최대한 줄이고 품질 좋은 사과를 조기에 다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체계 확립이 절실히 요구됐고 이를 충족할 방법으로 왜성대목에 접목한 사과를 고밀식하는 재배체계를 국내 환경에 맞게 적용한 것이 `신경북형 키낮은사과원 조성사업`이었다.경북도가 지난해까지 조성한 키낮은 사과원은 8천608ha이다. 이는 도 전체 사과재배 면적의 44% 수준으로 매년 조성면적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이다. 도는 2017년까지 전체 재배면적의 70% 수준인 1만4천ha까지 재배 면적을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지난 2004년 한-칠레FTA 체결 이후 과일 수입이 확대됨에도 품종갱신을 통한 품질향상으로 사과가격은 수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경북도의 발 빠른 대처와 시의적절한 시책추진으로 수입개방의 어려운 파고를 키낮은 사과원 조성이라는 기술 혁신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 나간 것은 우수사례로 봐도 손색이 없다.경북도에서 개발한 키낮은 사과원 조성사업이 경북 사과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묘목 생산에서부터 과원조성 단계까지 새로운 생산체계를 확립한 것으로 사과발전과 과수농가 소득증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키 낮은 사과원 조성사업키낮은사과원 조성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난관들을 행정, 농협, 학계 등의 끊임없는 기술지도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공했다. 과수 재배 농가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받아 1998년부터 중앙지원사업(과실 생산유통 지원사업)으로 채택돼 전국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FTA 기금사업과 연계해 지원을 확대하게 됐다.경북도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과수 고품질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에 FTA기금 2천309억원을 투입해 키낮은사과원 조성 등 고품질·안전과실생산과 생산비 절감 분야에 중점 지원, 사과 산업 경쟁력제고 기반을 구축했다.키낮은사과원은 일반 대목과 달리 기존 4m 이상의 나무높이를 2.5~3.0m로 낮춰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나무의 생장환경이 개선되어 꽃눈 형성이 좋으며 상품과 생산비율이 높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키낮은사과원 경영성과를 농진청 표준소득과 비교 분석한 결과 9년차 성목기준으로 수량은 83% 늘어나고 조수입은 120% 증가했으며 kg당 생산비가 947원에서 400원으로 58%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농가소득이 일반과원과 비교할 때 1.5배 정도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특히, 지난 1월 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경북도내 억대소득 농업인 7천500여 명 중 사과재배 농가가 1천200여 명으로 15%를 차지해 축산농가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키낮은사과원 비중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억대 소득 농가 중 사과농가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부자 농촌 만들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경북도는 앞으로 FTA기금사업을 통해 2017년까지 4천500여억원을 투입하고 자체사업도 늘려 키낮은사과원 조성 등 품종갱신, 관수시설, 지주시설, 친환경 과원관리사업 등 고품질 과수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에서부터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이르기까지 국내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FTA 확대에 대응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4-06

수몰지

▲ 김살로메 소설가 여념 집 마당엔 홍매화 피고 야산마다 노란 생강꽃 물들었다. 눈으로 보는 봄은 저만치 와 있는데 내 몸은 아직 봄 채비에서 한참 멀다. 워낙 추위 타는 체질이라 외출할 때면 여전히 내복을 챙겨 입는다. 그래도 손발은 차고 무릎과 등짝은 시려온다. 하지만 몸이 겨울이라고 마음마저 겨울로 머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수록 봄맞이를 적극적으로 해야지.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렵게 꽃구경을 가기로 약속을 해 놓고도 내 쪽에서 일정이 맞지 않아 미뤄야만 했다. 정녕 내게 봄은 멀기만 한가, 하고 있을 때 마침 지인이 미나리 파티에 초대했다. 막 시작한 봄인데 미나리 농사는 벌써 끝물이란다. 제대로 된 미나리 철은 이월 말에서 사월 초까지란다. 서둘러야 미나리의 그 오묘한 맛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단다. 아니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나.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어렵게 몇 사람이 모였다. 그리하여 올해의 내 봄맞이는 꽃구경이 아니라 미나리 맛 기행으로 시작하게 되었다.지하청정수로 재배한 봄 미나리는 생으로 먹을 때 그 독특한 향을 살릴 수 있지만 삼겹살과 곁들일 땐 익혀도 제 격이었다. 혀를 즐겁게 하는 것 이상으로 내 눈을 오래 머물게 한 건 비닐하우스 속 그 푸른 행렬이었다. 맺힌 데 없이 싱싱하게 푸르른 미나리를 보고 있자면 봄은 미나리꽝에서 오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미나리 재배지는 실은 수몰지라 했다. 만수위(滿水位)만 되지 않으면 드넓은 땅은 경작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었다.임시방편이긴 하지만 노는 땅을 이용해 미나리를 재배하고, 그 이익금이 마을 살림에 보탬이 된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었다. 고향이 수몰지역인 나로서는 이런 사실이 부러웠다. 고향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타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다음날 내 맘을 알 리 없는 남편을 졸라 내 고향으로 향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무람없이 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번 나들이는 아련한 수몰지에 대한 기억을 깨쳐준 저 미나리꽝 덕분이 틀림없다.호우기가 아니라 멱찬 물이 되지 않아서 드넓은 들은 그대로 제 몸을 드러냈다. 옛 집터 자리도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십 년 전 어린 눈에 비치던 마을의 위용과 풍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버려진 그 땅엔 올 때마다 다른 식물군이 왔다가 사라지곤 했다.자연적인 것도 있었고 인위적인 것도 있었다. 경작하지 않고 노는 땅일 때에는 내 생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상야릇한 야생꽃들이 수몰지를 뒤덮었다. 어느 해 늦봄 그곳에서 그 꽃을 보았다. 나는 고향 떠난 누군가의 혼백이 뿌려 놓고 간 향수일 것이라고 믿었다.어느 해는 양배추 농원으로 개간되어 있었다. 어차피 노는 땅이니 어떤 객지의 농사꾼이 자신의 호기 팽배함만 믿고 씨를 뿌렸을 것이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양배추 밭을 보면서 그래도 누군가 그 땅을 활용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하지만 두 달 쯤 뒤 다시 찾았을 때 그곳엔 만수위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다. 버려진 땅을 활용한다는 건 무모함을 시험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물때를 알 수 없이 강수량에 의존하는 게 수몰지의 운명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저만치 집터 근처로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아직은 매서운 꽃샘바람이었다. 사람 잃은 무참함을 그저 견뎌야했던 땅덩이로서의 회한이 저 돌풍에 휘감기고 있었다. 그 아릿한 땅의 말씀을 놓치고 싶지 않아 애꿎은 셔터만 눌렀다. 원시의 건강함이나 의연한 땅심을 갖추지 못한 수몰지는 내게 가없는 안타까움이었다.너무 적요하고 고즈넉한 그 풍경 속을 앓다 보면 어느새 현실감을 놓쳐버린다. 애틋한 사향심이 있는 것도 아닌 내가 그곳을 쉬 지우지 못하는 건 여전한 의문이다. 이 봄, 미나리꽝으로도 남지 못하는 모든 마음의 폐허와 허무를 위로하고 위로 받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12-04-04

풍부한 자원으로 2020년 선진국도약 시도

경북 명품사과 및 우수농산물 2012 해외 수출촉진 홍보행사가 지난 달 14일부터 19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도의회, 대구경북능금농협, 경북통상, NH무역을 비롯해 경상북도 내 사과주산지인 영주시와 안동시, 문경시, 상주시, 김천시, 청송군, 봉화군, 예천군, 군위군, 의성군, 영양군 등 11개 시군이 참가했다.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현지 취재했다.`경북 명품사과·우수농산물 2012 해외수출 홍보행사` 열려`말레이시아 비전 2020` 선진국 경제성과 이룩 위해 추진`다양한 천연 및 관광자원 등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기대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아시아의 5대 용으로 분류되며 신흥 경제 부국으로 발돋움하는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역동적이다. 전통문화와 함께 영국의 통치 시대를 거쳐 발전한 유럽형 사회 구조, 풍부한 천연 부존자원을 원동력으로 삼아 국제적 도시 형태로 발전의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특히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는 정치 경제를 주도하는 중심 도시로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 투자하고 있다. 경제 중심지로 인근 신도시로 개발 중인 푸트르자야는 정치 집중 지역으로 계획도시를 개발,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말레이시아의 비전 2020말레이시아는 독립 후 30여 년간 이룩한 경제적 성과(소득수준의 향상, 산업생산의 증대, 산업 기반의 확충)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같은 수준의 선진국 도약을 위해 말레이시아 비전 2020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와 민간의 동반자적 관계를 바탕으로 산업화와 사회개조를 시도하는 청사진으로, 경제사회의 정의 구현과 시장경제체제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마하티르 수상이 도입한 것으로 정부가 민간부문을 계도하고 지도자 간의 가치관을 민간의 사고방식과 경영방식에 적극 주입시키는 것이 골자다. 2020 비전 계획은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의 성장 동력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나 인종적, 문화적으로 ASEAN,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는 지역에 접근하기 쉬운 유리한 위치에 있다. GDP 대비 총외채 수준은 2003년 이래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석유·천연가스·석탄·주석 등 광물자원과 목재·야자수·고무 등의 풍부한 자원의 보유와 이를 이용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급 기술은 말레이시아의 자랑이다. 경제 부흥시기에 기간사업 부문에 충분한 투자를 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안정적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비교적 안정된 정치, 경제, 사회적 구조가 지속 성장 가능한 국가 체제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 환경.말레이시아 토착민에게만 사용, 소유 및 매매가 허락된 부미푸트라란 독특한 개념의 부동산 정책을 펴고 있다. 390년간 지속된 토착민 우대 정책으로, 외부 자본으로부터 현지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내용이다. 이는 현재 국가 간 진행 중인 FTA협상에 있어 국가 간 난항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 국제 협상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와는 별도로 토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 프리홀드(Free Hold), 건물의 소유권만 인정하는 리스홀드(Lease Hold)제도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말레이시아의 전 국토는 각 주가 소유권을 갖고 있다. 국토의 70%가 열대우림이며 농경지 면적은 760만㏊로 전 국토의 23%를 차지하고 있다.총 농경지 면적 중 4.8%만이 관계수리 면적으로 강우량 등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농업구조 하부가 낙후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농업인구는 960만 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1980년 61% 수준에서 매년 농업인구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주요 생산 농산물은 고온 다습한 열대우림 기후적 특성으로 팜오일·천연고무·코코아 등 열대농작물과 쌀·코코넛·사탕수수·파인애플 및 열대 과일, 원목과 제재목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주요관광지말레이시아 전 국토의 3/5가 열대우림 지역으로 희귀한 동식물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바다를 중심으로 한 휴양지, 폭포·호수·바위 암벽·신비스러운 동굴 등은 각각의 매력을 발산해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이중 말레이시아의 밥 그릇이라 불리는 케다와 동양의 진주라 불리는 페낭,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 민속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페락,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산호초와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사바 등이 유명하다. 온천지 에어 한가트, 피크닉 명소 탄중루, 휴양지의 천국 팡코르 섬 등이 대표적 관광지로 꼽힌다. ■이슬람 문화말레이시아 국민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고 국교로 되어 있다.이슬람 교인들은 하루 5차례의 기도를 올리며 기도 시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어 기도 때문에 근무 시간에 지장을 가져와도 고용주는 이를 제재하거나 금지 시킬 수 없다.이슬람 교인들은 종교를 위해 태어나 살아가고 죽는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이슬람 교인들의 삶은 곧 종교를 위한 것이다. 종교별 매장 문화도 다양하다.이슬람 교인들과 불교를 축으로 하는 중국계는 우리나라와 같이 매장 문화를 갖고 있으며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는 화장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이슬람 매장 문화는 우리와는 크게 달라 관을 사용하지 않고 흰 천 등으로 시신을 싸서 있는 모습으로 매장한다.이 같은 매장법은 사후 세계에서도 이슬람교를 유지하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시신의 머리 방향은 메카로 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말레이시아의 국가 형태적도 북단에 있는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 인접한 국가로 13개 주에 9명의 술탄(왕)이 지배권을 갖고 정부 형태는 의원내각제로 현 내각수반에 나집 나작총리가 행정을 이끌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국가원수의 임기는 5년으로 9개 주 술탄이 순환하며 국왕 직을 수행한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2천572만 명이며 수도 쿠알라룸프르에 160만이 거주하고 말레이계 62%, 중국계 23%, 인도계 7%, 기타민족 8%로 다민족 형태의 국가 형태를 갖고 있다. 국가 면적은 32만 9천758㎢로 한반도의 1.5배 한국 3.3배 규모다. 1인당 국민소득은 8천423$로 주요산업 부분은 전기전자, 원유, 석유화학, 팜 오일, LNG 등이며 연평균 27℃, 연평균 강수량 2천410㎜의 열대성 기후를 갖고 있다.말레이사의 종교 형태는 이슬람교 60.4%, 불교 19.2%, 기독교 9.1%, 힌두교 6.3%, 기타 5%로 이슬람교 중심 국가다.말레이 중국 인도계 등 세 민족으로 구성돼 있지만 민족 간 갈등이 크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슬람을 국교로 하면서도 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며 공존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이러한 다양성 속에 천혜의 부존자원과 다민족의 공동체, 각 종교의 자율성, 인근 유망 시장에 대한 쉬운 접근성, 풍부한 관광자원 등은 말레이시아를 아시아의 부국, 또 세계 속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쿠알라룸푸르에서/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