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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현풍 연결도로 완공되면 발전 가속화”

인/터/뷰 김재관 달서구의원 “대곡지구는 달서구에서 살기좋은 곳으로 으뜸입니다”김재관 구의원(도원.상인동)은 대곡지구는 대단지 아파트와 수변공원, 청룡산 산필봉, 수목원 등이 인접해 그야말로 자연을 벗삼아 살만한 곳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고 자랑했다.주변에 대건고, 영남고, 효성여고 등이 있어 부모들의 최고 관심사인 학군도 좋아,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곧 개발될 예정인 한실들에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오면 약 1만5천명 정도가 더 입주하게 됩니다. 그러면 주민 편의시설과 복지시설들이 추가돼 대곡지구만의 시너지효과가 나올 걸로 기대합니다”특히 도원지를 낀 수변공원은 물이 귀한 도심에서 시원한 물, 산세와 어우러져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확 날릴수 있어 복받은 휴식처이자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이외 달성군의 테크노폴리스, 구지공단까지의 산업도로 타당성조사가 끝나, 도로가 건설되면 10분만에 대구 첨단단지로의 접근이 가능해지는 만큼, 대곡지구의 발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달성군의 최첨단단지는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신산업 핵심지구가 될 것입니다. 이곳과 인접해 있는 달서구는 아직 인프라가 덜 조성된 달성지구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훌륭히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재선 구의원인 김재관 의원은 “달서구 대곡지구에 기반을 둔 것이 자랑스럽다”며 “대곡지구가 더욱 살기좋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구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2011-05-30

대구 재발견- 달서구 대곡지구

아파트와 자연 어우러진 고품격 전원생활 명소 세월이 흐르면 강산도 변하기 마련이다. 대구 지역도 도심의 팽창과 더불어 상전벽해가 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주거지역과 아름다운 주위경관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 중의 한 지역이 달서구 대곡지구다.대곡지구는 14년전 1996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행정동으로 현재 대곡동과 도원동으로 나뉘어져 대규모 단지 아파트와 주민들의 쉼터인 월광수변공원, 주변의 관광명소 수목원과 선사시대 유적공원을 품에 안고 지역민의 보금자리로 변모했다.도심 속 월광수변공원, 청룡산, 수목원은 최고의 휴식공간자연마을 한실들·수밭마을, 아쉽게도 개발로 모습 달라져■대곡지구농공상업 복합행정구역인 달서구 대곡지구는 지구단위계획 기반으로 설계돼 도시기반시설이 빼어난 점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진천동 맞은편 70만㎡의 광활한 대지위에 9개단지의 아파트가 2년여의 시차를 두고 지어졌다. 1단지 가람마을을 시작으로 미리샘아파트, 사계절타운, 한실들마을, 별뫼마을, 산새마을, 나래마을 등 순수 한글이름의 아파트가 들어섰다.올 4월 현재 약 1만2천가구에 4만명이 베드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달서구 전체인구 60만명의 15분의 1 인구가 이 지구내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주변에 편의시설 등이 많고 생활하기 편해 주택가격도 시류에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대곡지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외 한실들마을과 수밭마을 등 비록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600년이나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의 자연부락이 있어 번잡한 도심과 조용히 전원생활을 즐기는 삶의 두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주위에는 청룡산과 삼필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물이 귀한 대구에 도원지를 안고 있어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살기좋은 동네로 인식되고 있다. 지구안에는 현대식병원인 보훈병원이 자리잡고 있어 의료편의도 톡톡히 보고 있다.■월광수변공원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 952번지, 약 4만㎡의 면적위에 지난 2000년 4월 조성됐다.월광수변공원내 도원지는 달서구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아름다운 율동분수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구지역 최고의 명소중 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복숭아 나무 외 40종 2만2천그루의 향토수종이 식재돼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동요 `오빠생각`의 작곡가 고 박태준 흉상, 이설주 시비가 있다. 또한 파고라, 로라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3면), 농구장, 어린이놀이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27종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일상에 지친 주민들의 재충전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삼필산과 연결하는 스라브교와 못둑간을 연결하도록 산책로(2km)가 조성돼 가족단위 나들이, 노인들의 운동장소 및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특히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는 분수쇼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줘, 여름철엔 공원을 찾는 인파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여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한다. 공원 위쪽으로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뿐 아니라, 바람을 쐬러 나온 주민들로 주말이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공원에서 족구를 하고있는 조원길(45)씨는 “집이 인근이라 자주 찾고있다”며 “주위에 이런 도심속 공원이 있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실들마을과 수밭마을대곡지구에는 아직 미개발로 남아있는 자연부락이 2곳 있다. 한곳은 수변공원 뒤편의 수밭마을로 민가와 상점 등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특히 이곳의 할매묵밥집은 산행을 마치고 한잔의 막걸리로 피로를 풀려는 등산객으로 늘 북적인다.수목원 가기전 한실들은 현재 도심속의 농경지로 남아 번잡한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다. 아파트 입구에서 한실들마을의 끝지점까지 약 3km가 넘는 도로 양옆으로는 텃밭을 가꾸는 사람, 늦은 모심기를 하는 농부 등이 곳곳에 눈에 띄여 한적한 농촌마을에 온 듯한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지로 지정되어 곧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LH공사의 자금부족으로 개발이 지연돼 지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곳 끝자락에도 민가와 가게들이 도심속 시골분위기를 연상시키며 다닥다닥 붙어있어 한적한 시골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조만간 개발의 파고에 사라질 전망이다.한실들 끝에는 청룡산과 산필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들어서 있어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한실들입구에서 마을끝자락까지는 인근 동네주민의 산책로나 조깅코스로 인기다.■선사시대유적공원대구는 고인돌의 도시라 할 만큼 고인돌이 많다. 하지만 정작 고인돌을 본 사람은 드물다. 도시개발로 모두 사라지거나 이전되었기 때문. 청동기시대 입석제단이 발굴된 진천동 470번지 일대는 무문토기와 석기까지 대량발굴된 선사유적지로서 선돌과 고인돌, 석관묘 5기를 복원해 보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공원으로 조성돼, 누구나 쉽게 10여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지역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 체험장소로 인기가 높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5-30

<11> (주)대림이엔지

최근 LED 산업은 정부에서 연일 육성 정책을 발표할 정도로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LED는 고효율·친환경성·에너지절감 등의 다양한 장점과 최근 성능 대비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조명용으로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차세대 희망의 에너지 태양광을 이용한 LED관련 조명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림이엔지의 성장비결을 들어봤다.◇㈜대림이엔지는 어떤 회사인가.㈜대림이엔지는 1988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제품출시를 해왔으며, 그동안 에너지대전, LED엑스포 등 다양한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에서 앞선 기술의 LED조명등과 태양광 LED 조명설비를 선보여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최근 대림이엔지는 경북도내 최초로 KS인증과 성능인증을 보유한 LED 가로등과 투광등은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으며 가로등, 보안등, 컨버터(SMPS)는 KS인증을 획득했다.이는 회사가 지난 2008년에 광기술 전문 연구소인 한국광기술원에서 고온·고습시험, 충격시험, 수명시험 등 다양한 신뢰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비롯한 더 나은 제품에 대한 열정으로 이루어낸 성과인 것이다.대림이엔지는 그 동안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기술력에 비해 마케팅이 다소 부족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LED 방폭등, LED 실내용 조명등 등 차별화 되고,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올해 대림이엔지는 매출 목표를 2010년 대비 5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년 50% 이상 매출향상을 위해 연구 개발 및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포스코 등 대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LED 관련조명 풀 라인업을 구축, LED조명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옥 있다. 특히 LED를 이용한 조명등, 태양에너지의 충전방법 등의 특허를 비롯한 30여개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무총리상, 산업자원부 장관상 등의 각종표창, ISO9000과 14000, 이노비즈, 벤쳐인증, CE와 KC 등 각종인증을 획득해 그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 받고 있다.◇생산제품도 다양△가로등·보안등 및 투광등 = 열방출 능력, 조명 확산각 조절, 정전류 회로 구성 등이 뛰어난 제품으로 내구성, 내열성, 광특성이 우수한 KS인증과 성능인증 그리고, 우수제품으로 지정된 제품이다.△터널등=터널 내부의 특성에 따라 Warm White, Cool White가 가능하며 글래어 현상이 없는 구조로 운전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구성돼 있다.△태양광 = 다양한 조형물 형태의 집광판 구성이 가능해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할 수 있으며 흐린날에도 충전이 가능해 집광판 및 배터리의 용량을 절감 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이다.△컨버터(SMPS) = KS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역률과 전력효율이 뛰어나고 방진방수가 우수한 제품이다.대림이엔지의 특화된 기술로 개발된 등기구는 설계의 우수성으로 인한 방열효과가 뛰어나 피사면체에 얼룩이지지 않고 균조도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직사광선으로부터 LED소자를 보호하는 등기구물(갓)의 구성 또한 뛰어나다. 특히 LED가로등, 투광등, 보안등, 태양광 가로등까지 모든 제품의 생산시설을 갖춘 회사는 광학 시뮬레이션 구동(특허출원)을 이용해 높이, 거리, 조도, 면적, 색상 등을 원하는 제원으로 제작 가능하는 등 모든 부문을 자체 연구개발, 생산하고 있어 완제품 솔루션 공급이 가능하다.여기에 태양광을 이용한 가로등(보안등)은 충전 효율이 뛰어나고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5-27

“3~4년 내 코스닥시장에 이름 올릴 것”

박동홍 대표이사 인터뷰 - 경영의 애로점은 △모든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것이지만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영역에 너무 깊이 파고들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회사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들이 경제논리에 의한 접근이 아닌 화폐경제와 힘으로만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현실에서 기술개발에서의 우위를 앞세운 우리 중소기업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자금과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특히 포항의 지리적 특성으로 기술자들 모집과 시장접근성에 애로사항이 많다.- 친환경 에너지 발생기기 특허를 출원했다는데△그렇다. 특허 출원제품(번호 10-2009-0070896)은 `이동물체 부착형 풍력발전기`로 이동 시 맞은편에서 유입되는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고효율의 발전이 가능토록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이동물체에 고정해 사용하는 풍력발전기로 전방에 깔때기 형상의 넓은 유입구를 형성하고 내측에는 원통형상의 유로를 형성한 합성수지 구성물에 전방과 후방에 결합되는 +자형의 축지부와 상기지부 사이에 베어링이 지지되도록 설치, 유입구를 통해 유입되는 공기에 의해 자유 회전할 수 있게 한 회전체와 N극과 S극이 교대로 배치돼 회전체에 설치한 영구자석과 코일내부를 통해 고정 설치 된 정류기를 통해 전력을 만들어 내는 장치이다. 이 제품이 상용화 될 시 CO2감소 등 친환경제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목표는△LED 시장자체는 매년 20~30% 증가추세다. 다른 분야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본다. LED는 광효율과 수명이 길고 에너지 소비가 높은 타 조명기구보다 전기요금을 비롯한 유지보수비 등 전기의 효율적인 사용과 요금절약 등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차세대 LED조명기기 개발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3~4년 안에 코스닥시장에 `대림`의 이름을 올리고 싶다. 특히 `대림`이란 브랜드로 조명기기 에너지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싶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5-27

상그릴라를 찾아서 2

호도협을 빠져나와 버스에 몸을 싣고 얼마나 잤을까? 잠깐 잔 것 같기도 하고 오랜 시간 잔 것 같기도 하고…. 개운하다. 살며시 눈을 뜨자 버스는 가파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오르고 있다. 짧은 거리가 아니다. 유리에 성에가 낀다. 창 밖 날씨가 추운 것 같다. 눈도 내린다. 길 양 옆으로 눈이 쌓였다. 비탈길을 올랐다 싶어 창 밖을 내려보면 아련한 풍경이 눈발 저쪽으로 사라진다. 세속 도시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험난한 산길이다. 길바닥은 눈, 눈, 눈이다. 버스 기사가 긴장을 한다. 얼마쯤 달렸을까. 차는 힘들게 고도를 높이며 오르고 또 오른다. 해발 3천m는 넘었을 것 같다. 거친 고개를 올랐을 때였다. 설원이 펼쳐진다. 긴장을 풀 겸 잠시 쉬자고 했다.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년 발간)의 주인공 콘웨이는 납치된 비행기를 타고 상그릴라에 도착했다. 상그릴라. 그 이름을 살며시 불러본다. 불러 보기만 해도 마음 한쪽에 녹색 새순이 돋아 평화로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을 읽은 때는 대학 1학년 때였다. 주인공 콘웨이가 인간 세상과 동떨어진 이상향의 도시에서 체험하게 되는 사건을 모티프로 그린 소설. 그것을 읽으며 후일 상그릴라를 여행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 책을 여행 전 다시 읽었다. 제임스 힐튼은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지의 탐험가 조셉 록이 쓴 티벳 여행기에서 강한 인상을 받아 그 소설을 썼다고 한다.쉬었던 곳에서 상그릴라 도시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 길 오른쪽 아래로 마을의 지붕들이 흰 눈을 마주보고 있다. 하늘같은 동네에서도 눈은 내리고, 하늘같은 동네에도 눈은 쌓이고 있다.분지형 마을 주변은 밭이다. 하얀 눈이 가옥과 밭을 덮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살 흐르던 먼 곳은 눈이 내리지 않았는지 맨땅이다. 눈이 쌓였음에도 그냥 따사로운 느낌을 준다. 도로는 아스팔트로 쭉 이어져 있다. 이 길 북쪽으로 상그릴라가 있고, 그곳에서 티벳도 갈 수 있다. 남쪽으로는 곤명을 거쳐 베트남, 라오스까지 이어진다. 생각만 해도 까마득한 길이다.출발한 버스는 수평이나 다름없는 아스팔트길을 시속 80km로 달린다. 그간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는 속도에 대한 복구를 하기라도 하듯 부지런히 달린다.얼마쯤 달렸을까. 드디어 상그릴라다.늦은 하오, 길게 그림자를 만들던 햇살이 펑퍼짐한 길에 쌓이고 쌓인다.`잃어버린 지평선`과 선을 닿고 있는 내 마음속의 상그릴라는 동화적 요소를 갖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동화적 요소를 보여주지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움과 티벳 불교의 색색 타르쵸와 롱다가 야릇한 기분을 갖게 한다. 상그릴라에서 처음 찾은 곳은 세계에서 제일 큰 마니차가 있는 고성 내의`대불사`였다.평균 3천400m의 고산이라 그런지 걸음을 빨리 걸으면 힘겹다. 대불사 광장에서 사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원 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천천히, 그리고 숨을 길게 들이쉬며 대불사로 오른다. 가파른 계단이다. 불자들에게 있어서 이곳은 가슴 설레는 좋은 기도처 중의 한 곳일 것이다.계단 오른쪽에 세계 최대의 금빛 마니차가 빛난다. 높이가 건물 삼층 높이나 되는 마니차다. 많은 사람들이 사원보다 마니차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난 더 높은 곳의 사원으로 올라간다. 사원을 한 바퀴 돌며 상그릴라 시내를 내려본다. 전날까지 여행했던 곤명, 대리, 여강보다 넓은 편은 아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우리나라 백두산(2,744m) 보다 한참 높은 곳에 있는 상그릴라다. 내려보이는 도시보다 몇 백 미터 높은 산들이 도시 주변을 감싸고 있다. 상그릴라가 소속된 운남성에는 52개 소수 민족이 있다. 그 중 많은 수를 이루고 있는 곤명의 이족, 대리의 백족, 여강의 나시족, 그리고 이곳 장족의 집 형태가 확연하게 다르다. 삶의 환경에 따른 의식주는 당연히 옷과 먹을 것, 그리고 집의 형태를 바꿔 놓았을 것이다.사원 둘레에는 오색 타르쵸가 바람에 펄럭인다. 백색은 순수와 청순, 황색은 중앙을 가리키며 대지와 지혜, 녹색은 물과 희망, 청색은 푸른 하늘과 용감함, 그리고 적색은 믿음과 불을 상징한다. 사원에서 상그릴라 시내를 둘러보고 불상을 모신 경내로 들어간다.금빛 불상이 나를 내려본다.스님은 경전을 읽고 불자들은 불상 앞에서 합장과 절을 하며 예를 표한다.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다. 그럼에도 경건한 시간이 내 몸을 감싼다. 불자가 아닌 나로서는 간단히 목례만 하고 잠시 머물렀다가 밖으로 향한다. 나오면서 종교는 인간 구원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 구원이 없는 종교는 영원성이 없기 때문이다.마니차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두 사람의 힘으로는 돌리기 힘든 대형 마니차다. 보통 대 여섯 명이 돌려야 돌아간다. 불자들이, 아니 관광객들이 마니차를 돌린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세 바퀴만 돌려야 한다. 네 바퀴를 돌려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믿음으로 마니차를 돌리는 사람은 세 바퀴만 돌린다.마니차를 돌리면 `옴 마니 반메 흠`이란 라마교의 기도를 낭송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단다.`옴 마니 반메 흠`은 “우주(옴)에 가득한 지혜(마니)와 자비(반메)가 지상의 모든 존재(흠)에게 그대로 실현되리라”라는 뜻이다.믿음이란 것은 기도와 형식의 과정에서 완성될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경전을 읽을 수 있고, 사고의 유연한 폭을 갖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글자도 모르고, 경전도 못 외우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기도. 라마교의 깨달음 깊은 고스님이 제안했을 묘안이 마니차를 돌리는 기도 아니었을까? 참 좋은 기도 방법이다.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또 다른 사람들이 마니차를 돌린다. 낮이면 햇살을 받을 테고, 밤이면 달과 별이 빛을 깔아줄 것이다. 조금 있으면 해는 지고 달이 뜰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는 우리나라에서 남쪽으로 보이던 별자리 오리온자리가 머리 위로 머물 것이다.마니차의 내부는 경전이 소장되어 있다. 밖에는 라마교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발길을 대불사 아래 상그릴라 고성으로 옮기는 데도 마니차는 계속 돌아간다.막 도착한 사람들이 소원 한 줌 마음에 품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빌며 대형 마니차를 돌리기 때문이다. 계속

2011-05-27

자기 분수에 맞는 정성을 다할때 비로소 빛난다

빈자일등(貧者一燈) 가난한 사람의 정성스러운 등불 하나 이는 곧 가난하지만 성심껏 보시(布施)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불교의 경전 중 하나인 `현우경(顯憂經)`의 빈녀난타품(貧女陀品)에 나오는 이야기이다.석가가 사위국(舍衛國)의 한 정사(精舍)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나라의 난타(陀)라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부처에게 공양을 바치고 싶었으나 남에게 구걸을 하며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하루종일 돌며 구걸을 한 끝에 간신히 1전을 얻게 되었다. 그 돈으로 기름을 사서 부처에게 등불을 바치려고 했으나 기름장수는 그렇게 적은 양은 팔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난타는 자신의 간절한 심정을 주인에게 털어놓으며 사정을 했다. 난타의 정성에 감동한 주인은 훨신 많은 기름을 주었다. 난타는 기뿐 마음으로 등을 만들어 부처에게 공양했다. 그로써 난타의 등불은 다른 많은 등 사이에서 밝게 빛났다. 그런데 얼마 후 이상한 일이 생겼다. 밤이 지나면서 다른 모든 등불이 꺼져갔는데 난타의 등만은 세찬 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채 계속 밝게 타는 것이었다. 석가는 난타의 정성된 마음을 알고 그후 그녀를 비구니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빈자일등 이라고 하면 가난하지만 정성을 다한 보시를 뜻하게 되었다. 남에게 정성을 바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다만 자기 분수에 맞고 정성이 한껏 들어가 있을 때 그 아름다움은 빛날 자격이 있다. 또한 그런 정성을 제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만이 그 선물은 제 빛을 누린다.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물건 자체에 정신이 팔려버리면 그것은 치사한 거래에 지나지 않는다. 사월 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날 무렵 각지의 절집에는 소담스런 연등들이 가득 걸린다. 각자의 소망을 담은 등들이다. 그러나 과연 그 소망들이란 것에 제 욕심의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절에다 혹은 교회에다 엄청난 액수의 보시나 기부를 했다고 해서 그만큼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다. 그들의 등불은 하룻밤을 지내기도 전에 사그라들고 만다. 희뿌연한 새벽의 안개가 들도록 꺼지지 않고 빛나는 등불은 바로 정성이란 이름의 등불이다. 우리는 어떤 등불을 밝혀야 하는지 타인과 자신이 같음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을 켜자./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5-25

채움과 비움의 황금비율을 찾기 위한 붓질

작업실 공간은 항상 심장을 뛰게 하고, 긴장감을 준다. 익숙해진 붓질이 내 의지를 떠날 때 자연스런 표현이 화면에 담겨 진다.항아리, 그릇 등 담을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작품을 풀어 간지 몇 년이 지났다.나는 비워진 옛 그릇에서 채움을 보고, 다시 채우기 위해 비워 버리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느껴본다.물질의 채움은 한정된 시간 속에 존재한다.이 시간의 반복이 지속되면서 어느 순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비워진 공간에 가득히 채워져 있는 우리의 삶 이야기를 보게 된다.그 이야기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커다란 행복의 순간까지 고스란히 녹아 채워져 있다. 이런 채움을 내 화면에 쏟아 붓고, 채움과 비움의 황금비율을 찾기 위해 오늘도 나의 붓질은 계속된다.♠ 서양화가 장개원- 대구대 회화과 졸업- 개인전 4회- 한·중·일 국제미술 교류전, 영·호남 청년작가 교류전, 구상 회화제, 현대미술 전망전, 남부 watercolor festival, 대구 유망작가 초대전, 대구 수채화 대작전, 대구 수채화 주목작가 초대전, 아트울산 2008, 줌마렐라 바이 아트전, 일송갤러리 개관초대전, 경북. 하남성 교류전, 토끼야·토끼야전, 칸타빌레 개관초대전, AND갤러리 개관5인전- 제37회 경북미술대전 특별상 수상, 제32회 신라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제8회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최우수상 수상, 기타 공모전 특·입선 10여차례 수상- 현재 한국미협, 대구수채화협회, 프리즘회원, 경북 청년작가회, 수성구 미술가협회,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초대작가, 경산여성회관 출강

2011-05-25

소리없이 강한 김광규의 詩

우리에게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라는 시로 잘 알려진 김광규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한양대학교 독문학과를 정년하면서 펴낸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문학과지성사, 2009)이후 4년만이다. 우리의 소시민적 삶과 우리 시대의 부정적 징후들을 포착하여 풍자와 비판적 시선으로 그려낸 그의 시 세계가 아홉 번째 시집부터 조금씩 그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가족과 자기 삶에 대한 회고와 성찰, 자연에 대한 깊은 응시에서 길어 올린 삶의 예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최근 김광규 시인의 노래는 과거에 비해 좀 더 내면적이고 관조적 성격을 띠고 있다.“복실이가 뒷다리로 일어서서/창틀에 앞발 올려놓고/방 안을 들여다본다/아무도 없는 줄 알았나 보다/오후 늦게 마신 커피 덕분에/밀린 글쓰기에 한동안 골몰하다가/무슨 기척이 있어/밖으로 눈을 돌리니/밤하늘에 높이 떠오른/보름달이 창 안을 들여다본다/모두들 떠나가고/나 홀로 집에 남았지만/혼자서는 아닌 셈이다”(`나 홀로 집에`전문)인용한 시가 우리에게 조용히 말해주는 것처럼 우리의 인간의 삶은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자연을 비롯한 주변의 존재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가 인식한다면 마감의 시간으로 치닫는 지구의 삶도 다시 생명의 길로 이어갈 것이다. 김광규 시인의 이번 시집을 나는 어느 회사의 광고 문구를 빌려 “소리 없이 강하다”고 평하고 싶다. 자연의 미미한 기척이나 우리 사회의 작고 약한 존재의 삶에 대한 깊은 응시로 삶의 존재적 의미망을 조용히 노래하는 김광규의 시는 참으로 소중하다./이종암(시인)

2011-05-25

<12> 수백년 숨결이 사는 마을, 덕동(德洞) ①

―당나무가 들려주는 동제(洞祭)―동제로 마을 안녕 한마음 기원한 여강 이씨 집성촌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1리에 있는 마을 덕동(德洞)에 들어서니 솔숲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가 깊다. 고요하던 호산지당의 물결이 비늘처럼 일어서고 용계천 청아한 물소리에 고택의 문설주가 귀를 연다. 이곳은 경주 양동마을에 사시던 사의당(四宜堂) 이강(1621~1688)공께서 360여년 전에 거처를 정해 세거(世居)하게 된 여강이씨(여주이씨)집성촌이다. 덕(德)이란 `사람이 일상에 있어서 마음을 바르게 쓰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이 마을 사람들의 심성이나 가풍은 분명 그 이름을 향했을 터, 단아한 자태의 침곡산을 배경으로 가꾸어 온 자연과 자손대대 간직한 유물의 향취만으로도 이방인의 마음이 평안해진다. 그곳에서 전시관을 운영하는 이동진(81) 관장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동제(洞祭)를 지내고, 세서연(洗鋤宴)을 치르고, 종경도(從卿圖) 판에 윷목을 던지던 오래 전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흘러 나왔다. 제사 주관하는 제관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마을대표 자격 금기 지키며 치성으로 드려정월 보름을 이틀 앞두고 깊을 대로 깊어진 겨울 날씨는 매서웠다. 마을 입구 당나무가 가지마다 세찬 바람을 품어 안고 우우 크게 울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당나무 아래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주변을 쓸고 새끼를 꼬아 당나무에 금줄을 두르고 그 갈피에 한지를 말아 끼우고는 빙 둘러 앉았다. “자, 이제부터 금년 동제를 주관할 제관(祭官)을 뽑겠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회의를 주도했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근엄하였으므로 모두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첫째, 산후 7일 전에 있는 남자는 안된다. 둘째, 당일 제사를 모시는 사람도 아니 된다. 셋째, 3촌이나 5촌 중 복을 입은 복인(服人) 역시 일반 상주와 같은 행세를 해야 하므로 제외된다. 그 외에도 불길하거나 불결한 것을 모두 피한 사람만이 제관의 대상이다” 나이에 대한 규정은 없었으나 반드시 관자(冠者)라야 했다. 혼인을 기준으로 관자와 동자를 구분했는데 혼전의 동자(童子)는 혹여 나이가 많더라도 아이 취급을 했으므로 제관의 대상조차 될 수 없었다.“여보게, 자네가 올해 제관이 되어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빌어주시게” 어르신은 제관을 공표하고는 그를 일으켜 세워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내렸다. 이에 거부란 없다. 그만큼 엄하게 선발되는 과정이기에 지명 받은 순간부터 그는 개인의 몸이 아니라 마을의 몸이 되는 탓이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금하며 궂은일이나 허튼 일에 가담하지 말아야 하며 부인과의 잠자리 역시 삼가 해야 한다. 마을 사람들은 당나무 주변을 시작으로 제관이 된 사람의 집에 이르는 길에 황토를 한 줌씩 뿌리기 시작했다. 4~5m 간격으로 일정한 폭을 유지하며 고불고불한 골목을 따라 뿌린 황토는 “이 집은 당제를 지낼 제관의 집이니 불결한 사람은 부디 이 길을 피해 달라”는 무언의 경고이며 당부의 표시였다. 제관으로 선정된 날 밤, 그는 목욕을 하기 위해 용계천으로 갔다. 얼음이 서걱거리는 물속으로 몸을 담갔다. 놀랍게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행여 마음을 잘못 가다듬어 제사를 지내면 마을에 무슨 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감과 책임감이 전율로 배어든다.다음날 아침, 제관은 밀짚모자를 푹 눌러 쓰고 안강으로 장을 보러 나섰다. 되도록 상대방에게 얼굴을 안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장터에는 그 말고도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이 두엇 눈에 띈다. 자연부락별로 비슷한 시기에 동제가 열리기 때문에 인근 마을의 제관들 역시 장을 보러 나온 것이다. 제관은 미리 생각해 놓은 상점으로 바로 갔다. 상인은 그가 제사장을 보러왔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이것은 얼마입니까?” 얼굴을 쳐다보지도 보여주지도 않고 물건 값을 부르는 대로 치른다. 제기부터 제사에 쓰이는 고기, 과일, 초, 창호지등 모든 물건들을 동제 때마다 새로 구입하지만 한 푼도 깎지 않아야 한다.동제가 열리기 전날 밤, 제관과 그의 처는 함께 용계천으로 나가 목욕을 했다. 동제는 제관 부부만이 지내기 때문이다. 새벽 한두 시경 닭이 울 무렵을 맞춰 실과, 고기 다 갖추고 한지 위에 떡가루를 넣고 쪄서는 칼로 자르지 않고 통째로 올렸다. 금새끼를 두 번 둘러놓은 당나무의 허리에는 아무 글자도 쓰지 않은 백지를 접어 꽂고 두 자루의 초에 불을 켰다. 그런데 제사를 지내고 돌아서니 놀랍게도 금새끼에 꽂은 종이가 사라진 것이 아닌가. 누군가 가까이 와있었다는 소리다. 그 종이를 가져다 글을 쓰면 글씨가 잘 써진다 해서 빼가는 것이지만 누구도 나쁜 짓이라 여기지 않았다. 간절함이 담긴 것이 지닌 영험함을 오히려 모두가 믿었다. 철상(撤床)할 무렵 닭이 울었다. 시간이 잘 맞은 것이다. 그러나 깨어 있었던 건 제관 부부만이 아니었다. 제를 치르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서 제관과 똑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그 시간을 보냈다.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다시 정자에 모였다. 두루마기에 정장을 하고 저마다 제관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어른이라 할지라도 젊은 제관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동제에 올린 음식을 나누어 먹었으나 부녀자에게는 주지 않았다. 어른들부터 차례로 음복(飮福)을 하고 나서 제수음식 장을 본 기록을 열어 그 비용을 똑같이 나누어 분담했다. 제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 보다는 마을의 안녕을 모두가 함께 기원하고 그 보살핌 역시 골고루 나누고자 하는 의미가 컸다. 등짐지고 가는 사람도 동제가 열리는 날 그 마을에 머물게 되면 제례를 따르고 의복을 갖추었으며 음복은 물론 동제를 위해 지출된 경비(經費)도 마을 사람들과 똑같이 냈다. 머무는 동안은 그도 마을 사람의 일부로 인정한 탓이다. 그것을 송계 유사는 꼼꼼히 정리하였다. 동제가 끝난 뒤에도 다음 제관이 정해질 때까지 1년 내내 행실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행여 나로 인하여 마을에 혹은 마을 사람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정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런 그를 귀히 여겼다. `나` 보다는 `우리`를 소중히 여기던 시절이었다.

2011-05-23

장애인과 비장애인 편견 없는 사회 됐으면…

경북매일과 가온누리봉사단이 주최하고, 경북장애인골프협회가 주관한 `경북 한마음 파크골프대회`가 21일 포항해도근린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행사는 포항시, 포항시의회, 포항시장애인체육회,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가 후원했으며, 경북 전역에서 모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단 120명이 푸른 필드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특히, 포스코 봉사단, 포스위드 봉사단, 해도청년회 등 500여명의 비장애인들도 함께 어울려 장애인 선수들과 호흡하며 파크골프의 매력을 흠뻑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또 이상구 포항시의회 의장, 안상찬 포항시 남구청장, 채옥주·장두욱 경북도의회 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원, 황보주 한나라당 남울릉지구당 사무국장, 장재권 경북지체장애인협회 등 많은 내빈도 직접 시타에 참여하며 장애를 뛰어넘은 스포츠 정신을 몸소 느끼기도 했다.최경환 가온누리봉사단장은 “장애인의 진정한 권리를 위한 노력은 타인이 아닌, 바로 우리 스스로 끊임없는 노력과 재활의지를 확고히 할 때 비로소 꽃 피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가 장애인들의 용기와 희망을 기리는 화합의 장이 되는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불식시키는 사회 기풍 조성의 계기가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남자개인전 부문 1위 임삼범(포항미소그린)·2위 김상대(영덕대게클럽)·3위 이용섭(포항형산클럽) 선수가 △여자개인전 1위 조화자(포항미소그린)·2위 문분교(포항형산클럽)·3위 김숙자(포항형산클럽)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단체전 부문에서는 포항미소그린이 1위를 포항형산클럽과 경산한우리클럽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이들 수상자에게는 각자 상패와 부상 등이 주어졌으며, 이 밖에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제주도 2박3일 여행권 등 푸짐한 경품도 지급됐다.행사를 주최한 최윤채 경북매일 대표이사는 “뒤늦게나마 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들의 진정한 인권과 생활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비합리적인 편견을 없애고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똑같은 사회인으로서 생활해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동우기자beat082@kbmaeil.com

2011-05-23

울진 고향 김찬곤 서울 송파구 부구청장

전자정부 전문가로서 한국인 최초로 스톡홀름 챌린지상(세계유일의 전세계 정보화 프로젝트 시상제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경북 울진군 기성면이 고향인 김찬곤 서울 송파구 부구청장이다. 김 부구청장은 영일군 청하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경북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조지아주립대 행정학 석사, 그리고 늦깍이 유학생활로 미국 뉴저지 주립대 럿거스 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다.1980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김 부구청장은 서울시 지하철 운영준비반장, 강남구 건설국장,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감사담당관, 시정개혁단장, 디지털미디어시키 추진단장, 정책기획관, 구로구 부구청장,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한강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그를 만나 어린시절과 고향에 관한 얘기, 학창시절, 그리고 공직자로서 보람있었던 일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어린 시절 고향에서 지낸 추억이 있다면.◆어릴 때 소 먹이는 일을 하기 싫어 꾀부리고 있으면 어머님이 `돈 5원 줄게. 소먹이러 가라`고 했다는 얘기가 일기에 쓰여 있다. 지금과는 화폐가치가 엄청나게 달라졌구나 실감이 났다. 또 어릴 때 책을 좋아해서 소를 먹일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열심히 읽었다. 주로 동화책이나 위인전을 즐겨읽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김 부구청장은 이런 추억들을 얘기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때인 1967년 3월부터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썼던 일기장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그는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이 일기장으로 초등학교에서 상을 받았고, 아이들도 이 일기를 읽어보고는 아빠의 어린시절을 들여다볼 수 있어 매우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일기를 손자까지 가보로 물려 줄 생각이라고 했다.-어릴때 꿈은 무엇이었나.◆초등학교때 문예부에서 글짓기를 즐겨했다. 그래서 어릴 때는 시인이 꿈이었다. 그러나 경북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 끝에 공직자를 꿈꾸게 됐다. 서울대 상대 2학년때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해서 대학 4학년 때 합격, 공직자의 꿈을 이뤘다.-학창시절은 어떻게 지냈나.◆중학교때 전교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가정형편때문에 어렵게 공부했다. 실제로 경북고등학교에 원서를 내려고 했더니 부모님이 `대구서 하숙시킬 형편이 안된다`고 하시면서 포항에 있는 학교로 진학을 권유했다. 교감선생님께 이 얘기를 했더니 “명문인 경북고등학교에 한명이라도 보내는 게 선생님들의 꿈인 데,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책임지고 가정교사를 하면서 공부할 수 있게 헤 줄테니 원서를 내라”고 했다. 결국 선생님들의 주선으로 3년 내내 입주 가정교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을 소개한다면.◆고교 동기 가운데 유영학 전 보건복지부 차관, 금감원 권혁세 원장, 청와대에는 김두우 실장, 국회에는 경기도 화성·동탄지역 박보환 의원, 민주당 김부겸의원 등이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이다.-서울대를 다닐 때는 어떻게 했나.◆서울대학교 입학때도 원서를 낼때 부모님들은 대학등록금을 못내니까 경북대학교에 진학하라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서울 가면 어떻게든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며 서울대 응시를 권했다. 결국 첫학기 등록금은 부모님이 내주셨고, 1학년 2학기부터는 청하면 고현리 고향분이 독지가로 나서 등록금과 학비를 다 대준 덕분에 학비 걱정을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그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공직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나.◆고시합격후 첫 보직이 서울시청 상정과 산업경제국에서 일했다. 첫 업무가 가락동 농수산물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계획하고 토지보상을 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땅 주인들의 문을 두드려 사인을 받는 등 집집다마 다니면서 어렵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서울시 근무때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1999년 서울시에 우리나라 최초로 각 부서별, 구청별 공무원의 청렴도를 측정하는 지수를 개발한 일이다. 뒤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 제도를 채택, 더 큰 보람을 느꼈다. 또 하나는 감사담당관으로 일할 때 세계 최초로 민원 온라인 공개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일이다. 시민이 신청한 인허가 민원처리과정을 실시간으로 어느 공무원이 어떻게 처리하는 지 투명하게 알 수 있게 1999년 서울시홈페이지에 공개해 호평을 받았고,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 제도는 그해 중앙일보 10대 히트 행정에 선정되고, 2000년 정부 공공부분 혁신대회 우수상을 받았다. OECD, UN, 월드 뱅크의 국제세미나에서도 좋은 거버넌스의 우수사례로 소개됐다.-공무원생활을 하다가 46세의 나이로 유학길에 올라 화제가 됐던데.◆공무원 생활을 하는 중 뉴저지에서 열린 미국 행정학회에서 서울시 혁신사례를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뉴저지대 행정학과장을 만나 입학허가와 장학금을 간곡하게 부탁한 끝에 허락을 받아서 미국유학에 오를 수 있었다.-구로구 부구청장으로 근무할 때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국내 최초로 유헬스 케어(U-Healthcare) 시스템을 도입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제도는 동사무소에 간호사를 배치해 첨단장비를 이용해 저소득 주민의 협압, 혈당, 비만, 호흡기 등을 진단하고, 이 정보를 온라인망으로 보건소 의사에게 전달, 건강상태를 분석해 처방을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제도다.-30여년의 공직생활 가운데 아쉬웠던 일이 있다면.◆서울시에서 한강사업본부장을 맡아 토·일요일에도 한강을 둘러보며 열심히 일했는 데, 1년 남짓밖에 근무하지 못해 좀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지금 완공단계에 있는 한강의 인공섬프로젝트도 그 당시 홍수때 사고위험을 우려한 국토해양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으려 하는 것을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수차례의 자문회의와 설계변경 등을 통해 결국 허가를 받아냈던 기억이 난다. 오는 9월에 인공섬이 오픈된다니 공사현장을 지날 때 마다 보람을 느낀다.-공직생활을 하면서 신조가 있다면.◆나는 공무원으로서 국민을 위해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흔히 말하는 `공무원 철밥통`이란 말을 무척 싫어한다. 단단한 각오와 배짱으로 일을 추진하되,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각오로 일을 해왔다. 평소에 나는 자다가도 업무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고 업무에 반영한다. 나는 꿈속에서도 고민할 정도로 업무에 매진하면 해결책이 다 나온다고 믿는다.-송파구청 부구청장으로서 어떻게 일하고 있나.◆내가 발령받아 가는 곳마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왔다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요즘은 즐겁고 재미있는 직장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한달에 한번, `출근하고 싶은 날`을 만든 뒤 내가 여장을 하고 나타나 맵시를 뽐낸 적이 있었다. 직원들이 못알아보고 재미있었다며 즐거워했다.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직원들에게 영화티켓을 선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천400명에 이르는 송파구청 직원들간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국간 벽 허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개국 팀별로 미팅을 주선하고, 식사와 간담회를 열고있다.-송파구청에서 가장 중점추진하고 있는 현안은.◆4년뒤면 아시아에서 최고 높은 빌딩인 잠실롯데 123층 555m짜리 건물이 들어서게 되는 데, 이 건물의 건축허가를 지난해 내가 내줬다. 이 건물은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관광객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송파구를 서울의 관광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해놓고 있다. 이밖에 문정동에 광진구의 동부지청, 지검을 이전해서 법조단지를 만들고, IT·BT단지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공직자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앞으로 스마트한 사회, 정부가 돼야 한다. 나는 행정기관을 전혀 방문하지 않고도 직장과 가정에서 모든 민원처리를 할 수 있도록 편리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1-05-23

수성구 시지

친환경 주거, 사통팔달 교통, 교육중심지로지하철 2호선 이어 3호선 연결되면 더 발전농촌서 자족도시 탈바꿈… 말 그대로 `상전벽해` 수성구 시지지구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지역이다.시지지구는 지난 1981년 7월1일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산군 고산면이 대구지역으로 편입돼 고산동이 됐고 이들 지역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시지라고 불리게 됐다.지금의 고산 1, 2, 3동으로 구분돼 있는 시지 명칭의 유래는 시지원(時支院)이 있었기 때문이다.원(院))이라는 것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 큰 길은 역이 되고 중요한 길에는 원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하는 관리들의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오늘날의 여관 같은 곳이다.시지지구는 크게 고산 1, 2, 3동으로 구분된다.고산1동에는 노변동, 욱수동과 신매동이 자리잡고 있고 고산2동은 가천동, 고모동, 대흥동, 삼덕동, 시지동, 연호동, 이천동 등이며 고산3동은 매호동, 성동, 사월동 등 2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시지의 본격적인 개발은 지난 1977년 성서~경산간 현재의 대동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시작됐다.이 시기에 영남대 대명동 캠퍼스가 경산 캠퍼스로 이전하는 것과 맞물렸고 경산공단의 조성과 그 맥을 같이했다.■상전벽해의 시지지구특히 포도밭과 딸기밭, 논농사, 군부대를 제외하곤 드문드문 농가만 있는 지역이었던 시지지구는 88서울올림픽 이후부터 부도심개발 및 주택분산 정책으로 시지지구에서 대대적인 아파트 단지를 짓기 시작하면서 개발의 본궤도에 들어갔다.시지지구는 교통 및 주택, 교육중심지로도 부각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곳이며 월드컵경기장과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된 이후에는 대구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지하철 3호선이 월드컵경기장까지 들어설 경우에는 그 가속도는 배가 될 전망이다.시지지구에 인구 유입이 많았던 것은 우선 수성구 지산동과 범물동에서 살던 주민들이 대규모 아파트 완공과 함께 절반 이상이 이곳으로 전입을 했기 때문이다.지산 범물동의 주민들이 움직인 데는 대구의 공기흐름상 막다른 골목에 해당하는 지산 범물로 몰려든 공기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들 지역에서 정체돼 오염도를 가중시킨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었다.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학군문제가 가장 컸고 지산 범물지역에 수많았던 학원과 교습소, 공부방들이 대거 시지 신매역 부근으로 대거 이전한 것에서도 주민이동의 원인을 설명하는데 설득력을 얻고 있다.수성구는 2010년 기준으로 16만657가구에 46만1천802명이 거주 하고 있고 이중 26%인 12만여명이 시지에 살고 있다.이들 시지 주민들은 담티고개를 넘지 않고서도 의식주 생활은 물론이고 의료, 교육, 복지 등 모든 분야를 자급자족할 수 있어 과히 `시지 자치구`처럼 변하는 발전상을 가져왔다.성삼병원 뒤쪽에는 대형 먹거리 타운이 형성돼 있어 대구 다른지역의 어떤 곳에 미치지 않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있으며 신매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역시 상당히 고가의 비용으로 거래되고 있다.■여초현상은 쾌적 때문시지의 인구 분포를 보면 남자는 5만여명인데 반해 여자는 7만명에 가까워 여초현상을 보이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정칠복 고산2동장은 “과거 수성구 지산 범물동 등지에서 살던 사람들이 시지지구로 몰려오면서 노년을 조용하게 보내려는 주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라면서 “특히 자녀 교육문제로 이곳에 들어온 이들이나 여자 노인 혼자 사는 가구 등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특히 시지에는 최근에 개발된 신매공원을 비롯해서 노변공원, 욱수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과 체육공원까지 합치면 무려 20여곳에 달할 정도로 공원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다.이러다 보니 대구에서 거주 환경이 가장 뛰어난 지역을 꼽을 땐 대부분의 부동산 업자들이 단연코 시지지구를 1순위로 선택하고 그다음이 수성구 범어지구, 달서구 상인-대곡지구 등으로 나눈다.시지지구를 이렇게 우선순위에 꼽는데는 10년전쯤 개발된 대규모 고층(10~18층)아파트 밀집과 10차선 이상의 달구벌대로, 지하철2호선, 대구시내버스, 경산시내버스가 있고 수성8학군내 상위권에 속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또 대구시내의 공공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을 이용하시려면 반월당(중앙로)까지 자동차로 30~40분이면 충분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더라도40~50분이면 가능한것도 정주권 1위에 오르는 이유다.하지만 이들 시지 주민들이 담티고개를 넘어야 할 때가 있다.■회관과 나이트는 없다회관이나 나이트 등 이른바 대형 유흥시설을 찾기 위해서는 시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담티고개를 넘거나 경산으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당초 시지지구 개발 초기부터 회관이나 나이트, 여관 등은 설계상에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이는 시지에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서 초, 중, 고 등 명문 학군들이 형성되면서 교육상 유흥업소가 들어설 수 없는 분위기였고 힘있는 주민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게 하는 나이트와 회관 등의 인·허가 어려웠다는 것이 시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하지만 시지가 변하고 있다.대구월드컵경기장 1번주차장 지하에 대형 쇼핑, 문화 공간이 생긴다.영화관의 경우 9개가 생기며 이중 7개가 4D관으로 시내에도 이만한 규모를 지닌 극장가는 없고 면세점과 아울렛, 마트,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심지어 지하철 3호선이 월드컵경기장 앞으로 지나면서 월드컵역이 생기면 신매역과 만나 환승할 수 있도록 되고 잠시 보류상태이지만 돔 야구구장과 대구 수성의료지구의 건립도 예정돼 있다.오는 26일 개관하는 대구 미술관도 월드컵경기장 옆에 건립돼 운치를 더해주면서 가히 시지 자치구 왕국을 만들고 있다.아울러 U대회 기념관과 실내체육관, 돔 야구장, 육상진흥센터 등이 전부 다 갖춰지면 시지는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고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5-23

인터뷰...정칠복 수성구 고산2동장

“야구장 등 갖추면 명실상부 스포츠메카”“시지는 월드컵 스타디움을 비롯한 육상진흥센터 등이 위치해 있는데다 오는 26일 개관하는 대구미술관과 연호동 돔 야구장, U대회 기념관, 실내체육관 등이 들어서면 스포츠 콤플렉스로 완성돼 대구 스포츠의 메카로 다시 한 번 부상하게 된다”고 시지에 대한 자랑이 끊임없이 나오는 정칠복(50) 고산2동장.정 동장은 “고산은 삼한시대 압독 또는 압량이라는 조그만 나라의 일부였다가 신라에 합쳐졌고 그 명칭의 유래는 조선 명종때 윤희렴이라는 유학자가 서재를 짓고 퇴계 이황선생에게 이름을 부탁했더니 `고산(孤山)`이라고 지어준것에 비롯됐다”고 유래부터 설명했다.이어 정 동장은 “시지지역은 이제 담티고개를 넘지 않고도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곳을 발전을 거듭했다”면서“앞으로 지하철 3호선이 연장되고 월드컵경기장에 대형 문화공간 등이 생기면 명실상부한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다”며 시지의 발전상을 거듭 강조했다.“시지 지역은 개발 초기 부터 면학 분위기와 주민들의 안면을 방해할 수 있는 클럽이나 나이트, 회관 등이 계획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정칠복 동장은 “수성 8학군내에서도 최고 학군으로 통하고 대구에서 가장 정주권이 좋은 시지를 만든 것도 이것이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 동장은 “사통팔달의 도로와 교통망을 갖춘 시지는 교육과 문화, 복지, 여가 등의 면에서도 단연코 타지역에 앞선다”고 말하면서 “20여 곳이 넘는 각종 공원과 76%를 넘는 녹지 공간도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오늘날의 시지가 있기까지는 이곳에는 나라를 지킨 3형제를 비롯한 충신 정유락과 의병 박용성, 강개명의 충절, 대사헌 박해 등 충신들이 즐비하다”며 강조한 정 동장은 “3대에 걸친 정동범 일가의 효자, 효자 정구태, 황씨 부인의 효성 등 역사상 충효는 타지역 못지 않다”고 언급했다.정 동장은 또 “대구의 발전상을 볼때도 앞으로 시지지역의 발전 가속도는 계속될 전망이고 동구의 율하지구에 각종 관공서나 기업들이 들어오면 종사자들 대부분이 학군문제로 인해 시지쪽을 선택할 것”이라면서“대구 발전의 상징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으로 충효의 고장 시지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천혜의 자연 조건과 교통, 문화, 복지의 중심에 시지는 반드시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영태기자

2011-05-23

안강 5일장을 찾아서

“아지매, 오백원만 깎아 주이소”, “안됩니더. 500원 깎으면 원가도 못 건지니더…”19일 오전 9시 안강 5일장이 열린 경주시 안강읍 양월리.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가 마을 뒷산에서 손수 캐 온 산나물을 바닥에 펼쳐 놓고 아주머니와 가격흥정을 벌인다. 또 다른 곳에서는 고추모종을 놓고 할아버지와 야채상인이 한참동안 흥정을 하고 있다.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이곳 안강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5일장 규모로는 지역에서 가장 큰 안강장은 토종닭과 강아지, 고추모종, 참기름, 산나물류 등 시골향기가 듬뿍 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안강장이 열리면 기계, 죽장, 강동을 비롯해 경주와 포항, 영천 등지에서 평균 1천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장날이 주말과 겹치기라도 하면 장터는 외지에서 몰려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싱싱한 무공해 채소와 산나물 등 각종 먹거리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기계처럼 진열돼 있는 상품에서 느끼지 못하는 훈훈한 인간미와 정이 물씬 풍긴다.또 토종닭, 오리, 오골계, 기러기, 칠면조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조류들도 볼 수 있다. 이들 조류는 마리당 5천~1만5천원에 살 수 있다.안강장에 가장 흔한게 잡종견이다. 식육용으로 판매되는 잡종견은 마리당 상·중·하로 구분돼 10만원, 15만원,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철망안에 갇힌 새끼고양이와 강아지도 새주인을 기다린다.장터 주차장 맞은편에는 풀무질을 하며 직접 농기계를 제작하는 옛날식 대장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철물용접·절단·제작뿐 아니라 낫, 호미, 삽, 괭이 등 농기구를 주문받아 만들어 준다.30여년째 이곳에서 달마대장간을 운영해 온 조봉용(67)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안강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며 “아직도 잊지않고 찾아주는 농민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안강장의 또 다른 매력은 장터에서 먹는 국밥. 순대와 어묵 등을 넣고 돼지고기 내장의 비린내를 없앤 걸죽한 돼지국밥은 점심시간 때면 촌로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여기에 막걸리 한사발을 곁들이면 부러울게 없다.안강읍에서 40년 넘게 장터국밥을 운영해 온 할머니의 국밥 맛은 일품이다. 장터국밥을 먹으면 그 세월만큼이나 구수하고 진한 뒷맛을 남긴다.경북도내 5일 장만 찾아다니며 여자친구와 함께 즉석 어묵을 판매하고 있는 장충현(28)씨는 “안강장에서 3년 넘게 어묵 장사를 해오지만 올 때마다 활기가 넘친다”며 “이제는 우리 커플을 알아 볼 만큼 단골 손님도 많이 생겼다”고 자랑했다.전원주택에서 키울 토종닭을 사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박모(42)씨는 “안강장에 오면 우리 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풍경이 있어 좋다”며 “중학생인 딸에게도 어린시절의 추억거리를 남겨주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장터 중앙에는 의류, 속옷, 양말, 주방용기 등을 판매하는 생활용품점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안강읍에 사는 구모(67)할머니는 “굳이 시간을 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까지 갈 필요가 없다”며 “5일마다 열리는 장터에서 필요한 물건은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안강공설시장 김종희 번영회장(50)은 “안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채소와 산나물, 과일 등을 직거래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곳에 오면 정이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자랑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5-20

첫 삽 뜬 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 수계·영남권 생물종 표본 수집·연구·교육 수행 낙동강 수계와 영남권 생물표본의 산실이 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건립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환경부와 상주시는 19일 오후 상주시 도남동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건립부지에서 착공식을 가졌다.유엔(UN)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날(5.22) 기념식과 병행해 열린 이날 착공식에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아흐메드 조그라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사무총장, 럭나가자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 사무국 사무총장, 김종천 국립생물자원관장, 공원식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시민 등 1천800여명이 참석했다.행사는 생물다양성 10년 선포식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착공을 기념하는 퍼포먼스 등 본 행사와 생물다양성 테마 전시, 교육 등 부대행사로 진행됐다.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세계 각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행사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 속에 대한민국이 녹색성장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성백영 상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21세기는 생명공학의 시대이며 바이오산업(BT)과 정보산업(IT)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며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우리 후손과 지구촌 인류의 미래다”고 강조했다.그는 덧붙여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보전과 연구, 전시, 체험교육의 메카가 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역사회와 국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원활히 완공될 수 있도록 상주시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상주시 도남동 일대에 총 사업비 1천85억원을 들여 12만852㎡의 부지에 1만3천187㎡ 규모의 건물을 짓고 생물표본 수장고와 연구실, 전시관, 교육실, 야외체험 학습시설 등을 조성한다.주요기능은 낙동강 수계와 영남권의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표본수집과 연구, 전시, 체험교육 등을 수행하게 된다.환경부와 상주시는 지난 2009년도에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간이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았고 문화재발굴조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 총사업비 협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이날 착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2013년 준공 예정이다.한편 국내에는 지난 2007년도에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건립된 것이 유일하며 이곳에서는 국내외 생물종에 대한 표본수집과 보관, 전시, 교육 등의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1-05-20

물길 틔운 낙동강변 녹색옷 갈아 입힌다

고령 시작으로 도내곳곳 `희망의 숲` 조성지역별 차별화된 `강변 생태관광` 활성화 경북도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수변 생태 경관사업을 추진하는 등 낙동강 주변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낙동강 사업은 하천준설 등 본류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강 연안 지역의 수변 생태 경관사업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을 위해 강변 주요구간 중 수목 식재가 반영되지 않은 구간에 추가 수목식재를 통해 강변에 녹색 친수 공간을 조성한다. 편집자주■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 행사경북도는 지난 2월 고령 사문진교에서 낙동강 희망의 숲 식수행사를 시작으로 낙동강 주변에 생명과 희망의 싹을 키워가기로 했다. 낙동강권역 18개 시·군 중 가정 먼저 시작한 낙동강 고령 숲 조성행사에서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역민들이 자신의 나무에 표찰을 달았다. 또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과 개인별 소망을 담은 편지 등을 타임캡슐에 담아 매설했다. 타임캡슐은 20년 후에 변화된 낙동강과 함께 개봉하기로 했다.고령 희망의 숲 행사를 시작으로 안동시, 성주군, 의성군, 구미시, 칠곡군, 예천군, 상주시에서도 잇달아 낙동강 희망의 숲 식수행사를 했다. 이와함께 경북도는 낙동강 수변 생태경관 사업을 일부 조정해 도로변, 철도변, 교량지역 등을 중심으로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은 낙동강을 친환경적이고 생태보전 면에서 세계적인 강으로 꾸며 대한민국을 녹색 선진 일류국가로 만드는 사업이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강을 사랑하고 고향을 아끼는 마음으로 참여해 생명과 희망의 싹을 직접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경북도의 수변 생태경관사업경북도는 낙동강 연안 지역을 `명품 강변길 및 테마숲`으로 조성하고 강 주변지역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경관정비, 자연과 환경이 조화된 친수 생태공간 조성으로 `4대강 사업의 모범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명품 강변길 조성도는 10억원을 들여 낙동강 9개 시·군, 20공구 100개 제방 211km를 대상으로 우선 지구인 주요 국도변, 철로변, 보 주변 24km에 교목 2천 주를 심는다. 또 주변 지구인 자전거 길, 산책로, 고수부지 등 14km에 교목 1천 주를 심는다.△강 주변지역 경관정비도는 낙동강 주변 9개 지역에 5천만 원을 들여 불법경작지, 골재적치장, 불량건축물, 노후 양·배수장, 골재선별기, 전봇대 등을 정비한다.우선 시설물 정비로 농업용 양수장과 불량건축물을 정비하고 주변 환경정비를 위해 생활쓰레기 처리, 산림 내 쓰레기 처리, 고사목을 정비한다.△테마 숲 조성낙동강 경북구간에 7경, 20공구별로 기념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교목을 이용한 대규모 군락지를 조성하고, 교목과 관목이 어우러진 소규모 공원과 지역별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녹색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또 강 연안 지역의 경관을 정비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경관개선협의체`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경관을 저해하는 시설물과 주변환경을 우선 정비키로 했다.따라서 경북도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다시 태어난 강과 잘 정비된 주변환경으로 사업효과를 극대화하고 낙동강이 4대강의 모범지구로 재탄생, 품격 제고를 통한 강변 생태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경북도는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녹색숲을 조성해 주민, 기관, 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공동체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녹색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특히 주민 스스로 참여해 만들어 낸 친수공간을 통해 범도민 자긍심을 부여키로 했다.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이 건립되면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자원인 江(낙동강), 山(백두대간), 海(동해)를 아우르는 생태관련 국립 기관과 네트워크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북도의 지역개발 전략인 `백두대간 프로젝트`, `낙동강 프로젝트`, `동해안 프로젝트` 상의 핵심 거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봉화의 `국립 백두대간 고산 수목원`, 울진의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울릉의 `국립 울릉도·독도 생태체험관` 등을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이 부지사는 덧붙였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5-20

문화게시판

□공연△대안교육운동 후원을 위한 김희동 음악회 (010-3517-1262):21일 오후 4시 대구교육대 1강의동△이승진 첼로독주회 (010-2741-1140):22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알라바마합창단 내한공연 (053-580-6602):20일 오후 7시30분 계명아트센터△대구시립교향악단 청소년 협주곡의 밤 (053-606-6314):2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대구시립오페라단 신인음악회 (053-666-6134):20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케니G 대구공연 (053-623-0864):20일 오후 8시.21일 오후 7시 대구엑스코컨벤션홀△필그림 미션에스콰이어 제32회 정기연주회 (053-655-2540):21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연극△미용명가 (053-290-9507):29일까지 뉴컴퍼니극장△행복한 가족 (053-422-7679):20일~6월19일까지 아트플러스 씨어터□전시△내셔널 지오그래픽전 (053-422-4224):29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이콘전 (053-794-3217):6월30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알란 챨톤전 (053-422-1628):31일까지 갤러리신라△2011 유리상자 아트스타-장미전 (053-661-3081):22일까지 봉산문화회관△이태현전 (053-768-4799):28일까지 AA갤러리△장자크 상페 특별전 (053-606-6136):6월4일까지 대구문호예술회관△2011 메트로 봄맞이 미술제 (053-556-9708):29일까지 메트로갤러리△제7회 블루 비전전 (053-422-5560):6월20일까지 한기숙갤러리△물빛회 회원전 (053-813-0053):20일까지 자연갤러리△TEXT as ART (053-424-2203):28일까지 리안갤러리△우리 그림 민화전 (053-5509-7121):31일까지 대구학생문화센터△고(故) 정일 특별회고전 (053-668-1566):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김성수전 (053-661-3081):6월5일까지 봉산문화회관△임영균 사진전 (053-246-4688):6월3일까지 시오갤러리△추억의 음악다방전 (053-810-1523):6월12일까지 천마아트센터갤러리△그륵과 그릇-김미희, 안정윤 도예전 (054-371-2111):22일까지 아트갤러리청담△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제3기 입주작가전 (053-602-7312):25일까지 인터불고갤러리△이용학전 (053-426-3080):25일까지 아트지앤지△성백주전 (053-252-0614):28일까지 갤러리제이원△조백리전 (053-951-3300):22일까지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제55회 영남한국화회전 (053-253-3673):26일까지 KBS대구방송총국 전시실

2011-05-20

상그릴라를 찾아서 1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의 소재가 된 곳 `상그릴라`. 하재영 시인의 중국 운남 기행문 `상그릴라를 찾아서`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상향의 도시를 찾은 시인의 발길 앞에 진정 평화와 아름다움이 존재하는지.삶의 한 길목에서 낯선 곳을 찾는다는 일은 용기며 축복이다.반복되는 시간의 한 폭을 가로 세로로 길게 찢고 그 구멍으로 떠난 여행.2011년 2월 하순 어느 날 난 넓은 중국 땅 운남성에 있었다. 우리에게 보이차로 널리 알려진 운남. 구름의 남쪽 운남(雲南).난 운남의 중심 도시 곤명(昆明)에서도 한참 북동쪽 상그릴라로 향하고 있었다.해발 3천459m의 도시 상그릴라는 티벳어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98년부터 중띠엔(中甸)을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의 소재가 된 곳이라 해 향격리납(香格里)으로 바꾸고 상그릴라라 쓰기 시작했다.상그릴라에 다가갈수록 무엇이 나를 그곳으로 향하게 했을까?그것에 대한 인식이 깨달음처럼 조금씩 다가온다.“중국의 운남을 통과하는 세 개의 강이 장강, 란창강, 로강입니다. 장강 상류를 진샤(金沙)강, 하류는 양쯔(陽子)강이라 부르는데 무려 6천300km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입니다. 장강이 직선으로 흘렀다면 베트남으로 흘러 남지나해로 빠졌을텐데, 석고진 `장강제일만`에서 U자로 돌기 때문에 중국 국경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장강을 어머니의 강이라고 하는데 상그릴라로 가기 전 꼭 들러봐야 할 곳이 호도협입니다.”상그릴라로 가는 도중 동행한 조선족 가이드 오 군의 설명이다. 그러고 보니 오래 전 화남과 화중으로 나누는 강이 양쯔강이라 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장강의 흐름 중 첫 번째로 꺾이는 곳이라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장강제일만`이다.그곳에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장강(金沙江)은 5천m 이상의 하파설산(哈巴雪山:5천396m)과 옥룡설산(玉龍雪山:5천596m) 협곡 사이로 들어가 `호도협(虎跳峽)`이란 절경을 만든다. 아마도 장강이 U자로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중국 5천년 역사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여강을 출발한지 한 시간 반 지나서야 우린 장강제일만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에 얽힌 인물들, 제갈공명, 칭기스칸의 손자 쿠빌라이칸, 홍군의 하룡 장군에 대해 들으면서 말이다.장강제일만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을 이야기하며 잠시 쉬었다가 호도협으로 향했다.옥룡설산쪽 호도협 관광을 위해서는 진장로(곤명에서 상그릴라 가는 길)에서 벗어나 옥룡설산을 바라보며 계홍교를 건너야 한다. 계홍교는 진샤(金沙)강에 놓인 낡은 다리로 차에서 내려 차량은 차량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건너야 한다. 건넌 다음 다시 차를 타고 호도협 주차장까지 가야 했다.호도협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가 옥룡설산 쪽 강변을 걷기 시작한 때는 오후 1시 조금 넘어서였다. 호도협은 그 길이가 20km로 협곡 입구의 해발이 1천800m나 된다. 높은 곳과 낮은 곳의 낙차는 213m나 되고, 좁은 강폭은 30m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험한 협곡 중의 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그릴라 쪽 상호도협에서 중호도협, 하호도협으로 이삼일의 트레킹을 즐기는 곳이다.길 위쪽으로 옛날 마방들이 운남에서 생산된 차(茶)를 싣고 걸었던 차마고도가 보인다. 깎아지른 바위는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다. 갈수록 좌측 강폭이 조금씩 협소해진다.얼마쯤 갔을까? 호거용반(虎踞龍盤(蟠)이란 글이 보인다. 범이 걸터앉고 용이 서리는 듯한 웅장한 산세를 일컫는 말로 매우 위세 있는 모양을 뜻한다. 강변 위험한 곳은 산 속으로 터널을 뚫어 그곳을 지나도록 해 놓았다. 강 건너 상그릴라쪽 높은 지대로 새롭게 뚫은 길도 보인다. 차량으로 `호도석`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다.호도협의 잔잔한 옥빛 수면이 거칠어진다. 옥빛은 석회암에서 분출된 성질 때문이다. 호구잔도(虎口棧道)란 글자가 앞에 나타난다. 호랑이 입 속 같은, 천장에서 낙석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위험한 길이다. 그렇기에 호랑이 호(虎)자를 썼을 것이다. 여행객들은 걸으면서 `내게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거야`란 생각을 하는지 무심하게 걷는다.위험스런 그곳을 걸으면서 생각한다. 여행이란 것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끊임없이 걸으며 보고, 듣고, 맛보고, 생각하며 느끼는 것이란 것을….오리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길은 흙 하나 밟을 수 없다. 아름드리나무에 톱질 한번 해 놓고, 톱이 지나간 좁은 공간을 걷은 것 같은 산 속 바윗길이다. 옛 차마고도는 우리가 걷는 위쪽으로 뚫려 있다. 얼마쯤 걸어가자 호도석이 보이고 옥룡설산 쪽으로 한 마리의 호랑이상(像)이 보인다.호랑이가 강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때 호도석을 디디고 넘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스토리텔링의 대표적인 곳이 호도협이다.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의 소재로 형상물을 만들고,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꾸며놓는 중국인들의 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협곡이 좁아진다. 호도석 양옆으로 거친 물살이 흐른다. 흐르는 물에서 포말이 날리며 카메라 렌즈를 적신다. 물은 낮은 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인다. 낮은 자리만 있으면 그곳이 자기 자리라고 움직이는 물. 물의 본성을 그곳의 물들은 잘 보여준다. 하지만 호도협의 거친 물줄기와 물소리는 그런 물의 본성을 보여준다기보다 두려움까지 갖게 한다. 마치 낮은 자리로 향하는 것이 권력의 암투요, 싸움이요, 경쟁을 의미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다리 아래로 호도석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울타리를 쳐 놓았다. 그 한쪽에 호도협(虎跳峽)이란 글씨도 있다. 기념촬영 장소다. 10여 분간 그곳에 머물러 호도석을 본 다음 걸었던 길을 다시 밟는다.여행은 걷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다.여행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피곤하다고 차에 머물기도 한다.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여행은 발로 디뎌야 한다. 그것이 여행의 핵심이면서 발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계속

2011-05-20

성주 한개마을 북비고택(北扉古宅)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한 개마을은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입향하여 560여년을 내려오면서 성산이씨가 집성촌을 이룬 전통 마을이다. 2007년 12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5호로 지정된 이곳은 마을 뒤 영취산(331.7m)이 좌청룡 우백호로 마을을 감싸고 있고, 마을 앞에는 서남쪽으로 백천이 흐르고 있다. 옛날에는 그 누구도 함부로 마을 앞에서는 말을 타고 지나가지 못하고 반드시 내려서 말을 끌고 지나야만 했다는 마을이기도 하다. 그 영향으로 근대에 와서 이 마을 앞으로 철길을 내려하자 극구 반대해 결국 철길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고 한다.1980년대 초부터 전통마을 고건축 조사를 위하여 뻔질나게 드나들던 이 마을에 이제는 교리댁, 북비고택, 한주종택, 월곡댁, 진사댁, 도동댁, 하회댁, 극와고택, 첨경재 등 11곳이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3㎞에 달하는 마을 토석담장길 또한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마을 전체가 조선시대 생활상과 주거상을 엿볼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필자가 방송국 작가와 피디에게 소개한 집만 해도 한주종택의 한주정사와 교리댁, 북비고택 그리고 마을 토석담장길까지 여럿이었다. 이처럼 오랜 인연으로 TV 다큐프로 `그곳에 살고싶다` 녹화를 위해 북비고택을 찾았을 때다. 소담한 사랑채 사랑마루에 올라 주산을 바라보며 안채에서 정성껏 차려 내주신 다과상을 앞에 놓고 주인과 마주앉아 `북비고택`에 대한 내력과 건축적 특징에 대하여 다담을 나누었다.북비고택은 경상북도 북부지역의 `口`자형 반가와는 달리 남측이 개방적인 건축배치 구성을 하고 있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좌측으로 사랑채와 안채가 `ㄱ`자형과 `一`자형으로 각각 남향을 하고 있는데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l`자 형으로 아래채를 동향으로 배치해 사랑채와 안채 사이를 차폐하고 있다. `口`자형 민가에서처럼 사랑채가 안채 앞을 가리지 않으면서 중문없이 내외공간을 분리해 놓았다. 이렇게 하여 사랑마당 측에서는 안채가 조금도 보이지 않도록 꾸민 것이 이채롭다. 안채에 들기 위한 중문을 설치하지 않고도 대문채에서 사랑마당 앞을 지나 안채에 들도록 하여 하였다. 자연환경에 순응해 소박하면서도 은근히 아래채로 안채와 안마당을 차폐시킨 것은 건축당시 유교사상의 숨은 배려까지 엿볼 수 있는 독특한 평면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대문채 우측 토석담장의 행랑채로 드는 협문 상부에 `북비`라고 쓴 편액이 걸려있다. 조선 영조50년(1774)에 사도세자의 호위무관이었던 이석문(李碩文)이 사도세자 참사 후 그를 사모하여 북향으로 사립문을 내고 평생을 은거한 충절이 깃든 곳으로 후일 그를 북비공(北扉公)이라고 칭했고 지금도 북비고택의 행랑채로 남아 있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5-19

단점보다 장점을 보는 안목을 키우자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 사이의 사귐이란 말로서 시세(時勢)에 따라서도 변치않는 두터운 우정을 일컫는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 열자 역명 편 등에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관중과 포숙아는 춘추시대 제(劑)나라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렸을 때 같은 고장에서 자랐는데 포숙아는 관중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고 가난했던 관중을 늘 도와주곤 했다고 한다. 당시 제나라는 양공 (襄公)이 형인 노()의 환공(桓公)을 죽이고 그의 부인을 차지한 후 정사를 돌보지 않아 매우 혼란스러웠다. 차츰 조야의 기미가 어지러워지자 관중은 공자(公子)규를 모시고 이웃 나라로 포숙아는 규의 이복동생인 소백(少白)과 함께 거나라로 망명했다(BC.686). 예상한 대로 그해 양공은 사촌동생 공손무지에게 암살당하고 왕위를 찬탈한 무지는 또 이듬해 다시 살해당해 제나라에는 국왕의 자리가 비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두 공자는 왕의 자리를 노리고 귀국을 서둘렀고 이런 사정으로 관중과 포숙아는 뜻하지 않게 정적이 되었다 관중은 이때 거에서 돌아오는 소백을 암살하려고 했으나 용케 모면한 소백이 먼저 귀국해 환공(桓功)이라 칭하고 노나라에 공자 규의 처형과 관중의 압송을 요구했다. 고자 규는 자결하였으나 관중은 태연히 나아가 포박을 받았다. 제나라로 압송된 관중은 환공 앞에 릅릎을 끓고 처분을 기다렸다. 이때 환공이 그를 죽이려 하자 포숙아가 나서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마 단지 제나라만의 군주로 만족하신다면 신(臣)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천하의 패자(覇者)가 되시려면 이오(夷吾:관중의 이름) 외에는 달리 쓸 인재가 없습니다”환공은 포숙아의 진언을 받아들여 관중에게 요직을 주었다. 이리하여 제나라의 재상이 된 관중은 우선 고아나 병든 사람을 비롯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휼정책을 시행해 민심을 얻은 후 이를 기초로 부국강병책을 추진, 제나라를 일거에 천하의 부국으로 만들었다. 그후 관중은 제후들을 규합해 제나라를 중심으로 동맹을 체결토록 함으로써 환공을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을 안다`는 구호는 관중의 정치철학을 드러내는 유명한 구절이다.관중의 이같은 성공은 무엇보다 관중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이지만 그 능력을 알아보고 중용될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은 역시 관중에 대한 포숙아의 따뜻한 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인간은 상대를 알고 자기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손자 병법에 나오는 글이다. 잘 활용하여 뜨거운 인간애로 살아가는 지혜를 찾자. 단점 보다 장점을 보는 안목을 키우자./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5-18

성장통 겪는 청춘에게 전하는 희망메시지

베스트셀러의 자리에까지 오른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학생들 지도를 위해 읽고 싶었던 책 중의 한 권이었다. 이번에 다 읽고 나서 수업시간 마다 이 책을 학생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돌이켜보니 나 역시 절망 속에서 20대를 보낸 것 같다. 당시 정치, 사회 문제를 내 문제인양 고민하고 아파했다. 이에 해답을 찾으려고 문학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20대에 문학에 인생을 걸었다.그런데 난, 여전히 아파하고 있다. 아직도 청춘인가 보다. 뛰어난 실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해 취업을 못한 후배들,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는 제자들,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와 친구 집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A군, 간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시어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 마음이 아프다.`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대학 교수가 특히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필자도 언급했듯이 책상머리에 앉아 손끝으로 쓴 글이 아니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파악하려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함께 아파한 내용들이어서, 설득력 있게 내 가슴에 와 닿는다./이정희(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2011-05-18

검둥이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무의식의 나

그림 그린다는 것, 그래 나에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의식의 나, 나를 표출하는 작업이다.해서 그림을 그리면서 고단한 마음 쉬어가고 상처받은 마음도 치유하고 지우고 싶지않은 아름다운 기억들을 담아본다.삶의 굴레에서 자의든 타의든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잠시 돌아보고 쉬어간다.모든 것을 놓고 그저 평안히, 작게 흔들리는 풀잎들, 그사이에 곱게 피어나는 꽃들이 주는 즐거움, 행복감.커다란 나무아래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싣고 자연이 주는 휴식과 향취에 흠뻑 젖어 본다.이 순간 마음은 가장 깨끗하고 순수하며 흔들림이 없는 세상으로부터 살짝 벗어난 가장 처연한 상태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할 따름이다.나의 그림에 가끔 등장하는 검둥이는 홀로아닌 함께이고 싶음이다.머리쓰지 않아도 되고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그저 나를 보고 따르는 검둥개, 이 또한 함께하는 외롭지 않는 친구인 것이다.홀로보단 함께이기에 위안이 되기도 한다.그저 그것들을 담고싶은 것이다.인간이 가질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그래서 행복함과 감사함이 가득한 그 순간, 해서 자신도 쉬어가고 보는 이도 나의 그림을 통해 잠시나마 쉬어갈수 있다면, 더불어 아름다운 마음도 함께 낼수 있다면….♠ 서양화가 한주옥-개인전 2회, 2인전 2회-서울아트페스티벌, 프리즘전, 누드7인7색전, 경산미협창립전, 경산미협전, 경주동학예술제초대전, 일송갤러리개관기념전, 여류작가초대전, 불우이웃돕기바자회전, 행복나눔전, MBC아트울산, 작은작품미술제 등 단체전 다수-현재 한국미술협회, 프리즘회원

2011-05-18

대구국제육상대회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점검

관람객·성숙한 시민의식 풀어야 할 숙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전초전 성격으로 대회를 100여일 앞두고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는 단순 국제육상경기가 아니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점검할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이번대회는 처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관중동원과 국내선수가 없는 `그들`만의 잔치, 시민의식 부족 등 여전히 숙제를 남겼다. 그러나 트랙과 조명 등 경기장시설은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되돌아보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관중동원 여전히 실패이날 입장한 관중은 약 2만명 정도로 추산됐다.대회 조직위측이 파악한 관중수는 3만여명이고, 판매된 입장권수도 3만장 정도로 이론상으로는 엇비슷하다. 하지만 오후 6시30분 개회식때까지만 해도 관중석은 반도 채 차지않아 썰렁함을 더했다.자발적으로 경기를 관람하러 온 관중수는 눈에 띄게 적었고 거의 시민서포터스, 대학생 홍보단, 초중고학생 초청석으로 채워져 여전히 개선돼야 할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어린아이 등 가족을 동반한 입장객이 간간히 눈에 띄어 그나마 과거 대회보다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 드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특히 조직위는 6만석이나 되는 대구스타디움의 큰 관중석을 줄이기 위해 본부석 위쪽과 맞은편 3층 38개섹트를 플래카드로 장식해 만석을 4만2천석으로 줄이는 작전을 펼쳤다.하지만 그래도 개회식까지 본부석을 중심으로 한 좌우양편 등은 거의 빈자리로 남아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국제대회인데도 외국인 관중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도 곱씹어 볼 부분으로 지적됐다.조직위측은 8월 본대회 입장권 예매율은 현재 50%를 넘어섰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대회 결과 3만여중의 표 중 약 30%이상은 스타디움을 찾지 않아 사표 방지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꼽힌다. 조직위 관계자는 “무리한 관중동원은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므로 가능한 자발적 관중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8월 본대회는 세계대회이니 만큼 많은 관중이 찾아 대회를 빛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아직도 미성숙한 관전 시민문화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만큼 국내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날 관중은 외국선수에 비해 우리 선수에게 지나치게 큰 호응도를 보였다. 외국 선수중에서도 딕스나 펠릭스 등 유명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인반면, 별로 이름없는 선수에게는 냉담한 면도 드러냈다.술 반입이 엄격히 금지되나 관중석 곳곳에서 막걸리나 소주, 맥주, 통닭 등을 갖고 와 술판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또 남자 100m 경기가 끝난 오후 8시40분쯤 마지막 남자 3,000m 경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관중들은 자리를 떴다. 좀 쌀쌀한 날씨탓도 있었지만 경기를 남겨 둔 선수들에 대한 매너가 아쉬운 부분이다.김미영(42·수성구 시지동)씨는 “가족과 대회를 관람하러 왔으나 일부 관중이 야유회에서 하는 술판을 벌여, 시민의 한사람으로 기분이 상했다”며 “8월 본대회때는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그들만의 잔치국내육상수준은 세계와 엄청난 격차가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실망만 안겨줬다.맨 처음 실시된 여자 1천500m경기에서 김미진 선수가 거의 한바퀴나 뒤지는 실력으로 꼴찌로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매 종목마다 국내선수들은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다. 8월 본대회때는 더욱 기량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므로 아예 그들만의 잔치가 될 공산이 불보듯 뻔하다. 박수를 칠 국내선수가 없는 실정에서 관중들이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운 게 사실.그나마 국내 팬들을 조금이나마 위안케 한 것은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광주시청)의 깜짝 금메달 소식. 김덕현은 16m99를 뛰어 리반 샌즈(바하마.16m97)를 0.02m차이로 제치고 우승, 주최측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웠다.하루 이틀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육상꿈나무의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다.□운영능력은 아직도 의문선수소개시 전광판과 안내방송이 서로 맞지 않거나 안내방송 타이밍을 놓치는 등 대회운영의 미숙함도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또 종목소개 순서도 뒤바뀌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은 경기후 “믹스트존을 통과하면서 여자멀리뛰기가 지연돼 30분이상 대기해 컨디션을 조절하는게 어려웠다”며 대회운영의 미숙함을 지적하기도 했다.조직위 실무진의 전문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진행중 조직위 직원 몇 명이 기록지 보는 법을 공부하고 있었던 것. 경기 당일날에서야 이러한 강의가 이루어져 아직 체계적인 교육이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기록지가 미디어본부에 도착해야 되나, 한참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았는데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다.□ 시설은 합격점18억원을 들여 만든 몬도트랙은 반응이 좋았다. 펠릭스 등 이번 대회 우승자들은 한결같이 몬도트랙은 기록단축에 도움이 된다며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 관중들도 기존의 붉은색 우레탄 대신 파란색의 트랙이 시각적으로 집중도를 높였다고 말했다.울림현상이 적은 음향장비, 대낮보다 밝은 조도를 자랑하는 조명시설 등 시설에 있어서만은 어느 대회보다도 좋았다는 평가다.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는 대형 HID 스크린도 눈여겨 볼 만했다. 게다가 최첨단 계측 시스템에 수집된 선수의 기록과 순위는 실시간으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전달돼 경기장에서도 TV중계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조직위는 국내에서 열린 육상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 세이코의 전자계측장치를 들여와 이번대회에서 테스트했다.IT전문업체인 모나코테크놀로지는 이 계측장치에 입력된 선수의 기록을 실시간으로 전광판과 TV화면에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이외 선수촌 조성 등 시설준비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창훈기자

2011-05-16

<11> 바다를 걷다. 영덕 고래불 명사이십리길

영덕군 병곡면 병곡리에서 영해면 대진리에 이르는 바닷가 길을 걷는다. 고운 모래밭의 길이가 무려 8km에 다달아 명사이십리라는 이름을 얻은 곳, 이곳은 2010년 국토해양부에서 아름다운 해안 도보여행 구간으로 선정한 `해안누리길`의 하나다. 대한민국 서해, 남해, 동해에 이르는 52개 구간 중 솔숲사이로 난 길과 모래밭에 뿌리를 내린 풀들이 내어 준 길, 그리고 고운 모랫길의 감촉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하여 `삼색의 길`이라 불리는 고래불 명사이십리길은 어떤 풍경과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영덕 영해에서 태어난 고려후기 대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유년시절에 상대산(183m)에 올라가 앞바다의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뿔`이라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고래불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몇 년째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해수욕장 오른편 둔덕 자그마한 용머리공원에는 정자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 오르면 거대한 반원을 그리며 휘어진 명사이십리 전체 구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출발지인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영리해수욕장까지 약 3km 구간은 솔숲길을 택한다. 빽빽하게 자라 하늘을 가린 소나무 사이로 약 1m 남짓한 폭의 산책길이 고불고불하게 이어져 있다. 쌓인 솔갈비 위로 떨어진 솔방울들과 바람이 불 때마다 스치는 솔향에 몸과 마음이 청정하다. 얼마쯤 걸었을까? 오른쪽으로 하얀 돌의 길이 나타난다. 갖가지 굵기의 맑은 돌이 박힌 지압로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다. 이내 도톨도톨한 돌길에 발이 익숙해진다. 지압로가 끝나는 곳에 자그마한 쉼터가 있다. 고래가 바다 위로 몸을 드러낸 형상과 물방울이 튀는 조각이 마치 솔숲 사이에 바다를 옮겨 놓은 듯 싱그럽다. 고래의 등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는 솔숲을 벗어나 다시 걷는다.영리해수욕장부터는 척박한 모래밭에서 자라는 샛푸른 식물들의 향연이 끝없이 펼쳐진다. 염분기 많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뜨거운 햇살 아래 온 몸을 밀며 악착같이 바다로 가는 갯메꽃 무리와 방풍의 질긴 생명력이 눈물겹다. 풀밭길을 걸으며 문득 내가 걸어 나온 솔숲을 바라본다. 바다쪽 소나무는 해풍을 견딘 탓에 거의 눕다시피 자란다. 모래밭에 닿을 듯 말 듯 한 키 작은 해송들이 결국 숲 속에 죽죽 뻗은 나무를 키우는 것이리라. 이 길은 오래전 해안 초소가 있었던 탓에 초병들이 낸 길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보이는 참호의 흔적은 새삼 분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무너진 참호엔 모래만이 가득한데 제법 고급스런 의자 두 개가 하얗게 바랜 채 놓여있다. 대부분 타이어를 걸쳐 놓은 것에 비하면 그 자태가 매우 이색적이다. 아마도 꾀가 많은 초병이 어디선가 끙끙 날라다 놓은 모양이다. 저 의자에 나란히 앉아 밤새 나누던 긴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군데군데 끊어진 철조망이 발갛게 녹이 슬어 뒹군다.조그만 경고 팻말 앞에서 풀밭길과는 작별이다. 그곳은 해안 식물에 관한 연구를 하기 위한 환경부 조사구역이기 때문이다. 바다 가까이로 나가 모래길을 걷는다. 조개껍질 하나 없는 깨끗한 모래밭에는 새들의 발자국이 단풍잎 모양으로 수없이 찍혀 있다. 작고 가냘픈 발자국을 지우고 돌아가는 얇은 파도 위로 내 그림자가 선명하다.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면 아직 걸어가야 할 아득한 길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악착스레 걸어 온 길이 보인다. 그 가운데 온점처럼 서 있는 내가 보인다. 삶의 어느 자리가 이토록 선명하게 생을 생각하게 하였던가.어디선가 새들이 날아온다. 몇 마리에서 몇 십 마리로 순식간에 불어난 새떼가 시끄럽게 지저귄다. 영리해수욕장을 지나 덕천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1.9km 구간은 새들의 세상이다. 조개껍데기와 자갈이 깔린 오목한 곳마다 점박이 알들이 지천이다. 두 개 혹은 세 개씩 낳아 놓고 근처를 떠나지 않았던 새들에게 이방인의 등장은 비상사태일 터, 알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이 감동스럽다. 지붕도 없는 저 둥지에 어찌 햇볕만이 내리 쬐었겠는가. 분명 비도 다녀갔으리라. 그런 날 어미는 알을 품고 앉아 하염없이 제 날개를 적셨을 생각에 뭉클하다. 걸음을 재촉하자 새들은 조금 더 선회하다 긴장을 풀고 이내 흩어진다.덕천해수욕장에서 솔밭길은 다시 시작된다. 고래불에서 만난 길과 비슷하지만 긴 모래밭을 걸은 후라 그런지 느낌이 다르다. 바다 쪽으로는 일정한 간격으로 음수대가 있고 솔숲에는 고즈넉한 산책로가 있다. 금방이라도 물을 튕기며 헤엄쳐 오를 것 같은 고래 모형 앞, 쉼터를 만들기 위해 베어낸 소나무의 밑동이 그대로 의자가 되어 있다. 걸터앉아 땀을 식히며 자리를 내어 준 나무의 한 생에 대해 생각한다. 이곳에는 쉼터 뿐 아니라 운동기구, 전화놀이 벤치, 풀장 등 계층을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좀 더 오랜 시간 머물고 싶어진다. 머리카락 하얀 할아버지 한 분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그 소리에 숲이 술렁인다. 나뭇가지들이 두리번거린다. 새와 풀과 길의 귀도 쫑긋 선다.덕천해수욕장에서 대진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은 약 송천을 만나 잠시 끊어진다. 송천은 서읍령, 독경산 등에서 발원하여 심산계곡을 지나 약 40여 km를 흐르다 대진해수욕장에 이르는 맑은 하천이다. 바람이 불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피는 송천은 마치 호수 같다. 폭이 그리 넓지는 않으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니 잠시 도로를 이용해 송천교를 지나 도착지인 대진해수욕장으로 간다. 바라보는 어느 곳이든 푸른 바다가 푸른 하늘의 팔을 베고 있다. 파도를 벗 삼아 느리게 행복하게 걸어 온 명사이십리길, 삶의 조급한 짐들을 다 내려놓은 나는 자유다.

2011-05-16

650만 시·도민 `형제愛`로 뭉쳤다

`과학벨트` 경북·울산·대구 유치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최종 입지 선정을 앞둔 경북·울산·대구는 지역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3개 시도 공동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결속을 다져왔다. 또 3개 지역 6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도민 유치본부 출범, 과학자, 상공인, 대학, 대학생 등 총망라한 650만 시도민이 나서 과학벨트 지역유치를 염원했다.이제 3개 시도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결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없는 결정은 강력 대응키로 했다.일찌감치 공동유치추진위 출범 결속 다져와국토균형발전 도외시하는 평가 개선 촉구■ 경북·울산·대구의 과학벨트 유치 노력은경북도는 과학벨트를 지역에 반드시 유치하고자 2008년부터 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계획을 마련해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를 방문하고, 유치를 건의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2009년 3월에는 경북도, 대구시, 대경 연구원, 대경과기원, 경북도내 시군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공동 유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 1월11일에는 3개 시·도지사의 공동유치 MOU 체결과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과학벨트를 유치하고자 굳건한 공동 협조와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따라서 경북도는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사업 도내 유치를 위해 지난 1월 경주에서 경북(G)·울산(U)·대구(D) 3개 시·도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영남권 3개 시·도 유치추진위원회` 개최로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모든 역량을 모아 반드시 유치하기로 했다.유치위는 건의문을 통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곳에 조성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역 ◆국가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곳에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치위는 “우리 지역은 2년여 전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 계획을 수립해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등 과학벨트 조성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왔으며, 이제 그 결실을 볼 시기”라고 했다.■ 경북·울산·대구가 왜 최적지인가?경북·울산·대구지역은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집적은 기초과학연구에 가장 유리한 조건이며 세계 최고의 노벨상 수상 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등 기초과학을 연구할 수 있는 국제적 여건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포항 한동대의 국제법률대학원은 미국 변호사 시험에도 다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국제적 조건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또 기초과학을 실현할 수 있는 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 과학벨트의 목적 실현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과학벨트 조성은 동해안의 원자력 산업육성을 위한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에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또한, 3개 시·도에 걸친 국가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이 포함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기초과학 연구기반, 산업기반, 접근성, 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에서 최적의 입지여건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과학벨트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취지에 맞고 입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에 의해 공정하게 지정돼야 하며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4분의 3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투자되는 현실을 개선해 국가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경북(G)·울산(U)·대구(D) 3개 시도 지역은 포스텍, 울산과기대, 대경과기원 등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의 우수 인력과 연구개발 인프라는 세계적인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개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실제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학군, 포항 지곡지구 등의 교육여건을 비롯해 해외 석학들이 사는 포항 지곡지구 등의 정주 기반, 기초과학을 산업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IT, 신소재, 의료, 생명공학, 나노, 로봇, 자동차, 조선, 철강 등 3개 시·도의 산업기반 등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가 들어설 가장 좋은 지역으로 입증되고 있다.또 KTX 대구·경주·울산역, 대구국제공항, 울산·포항 공항, 2014년 개통예정인 KTX 포항역과 영남권 신공항 추진 등으로 접근성도 우수하다.또한,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들어설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입지는 3, 4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와 함께, 원자력 기반(경주·울진 10기/전국 20기 중)을 활용해 동해안의 `원자력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이에 유치추진위원들은 과학벨트는 산학연이 고루 모인 곳에 입지해 연구개발과 산업화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경북도가 거점지구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과학벨트 입지선정은 이렇게과학벨트 입지 평가는 국토균형발전을 도외시하고 수도권의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와 광역시와 일반시를 비교하는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터무니 없는 평가방식은 과학계와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반드시 개선을 촉구했다.또 과학벨트는 SOC 사업과 같이 나눠먹기식으론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삼각 벨트 구상과 함께 과학계가 경고한 정치논리와 지역이기주의가 야합한 최악의 입지결정은 결단코 반대하고 특별법에 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경북도는 과학벨트가 삼각 벨트라는 정치 벨트로 전환할지 예의주시하고 만일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입지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삼각 벨트라는 정치 벨트로 부상하면 3개 시도가 함께 단호한 대응에 돌입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5-13

포항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효율성 높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민간주도 연구단지인 포항이 정부주도 대덕단지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최근 대구은행 대은경제연구소의 DGB 2011년 봄호에 게재된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장 임원용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정부주도에 의해 조성된 대덕연구단지 보다 민간중심의 협력을 통해 자생적으로 과학 역량을 키워온 포항이 투자 효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허청이 지난 1998~2000년까지 지역별 특허동향(1998~2000) 조사자료를 기준으로 특허등록 및 연구개발투자비 현황을 보면 포항의 연구개발투자비는 대전의 19%에 불과하지만, 성과면에서 10만명 당 특허수는 대전의 2배 이상으로 투자효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포항은 세계 28위 대학(2010년 더타임즈)인 포스텍, 국내 최대의 소재분야 민간종합연구소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국내유일의 포항가속기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아태이론물리센터, 포스코기술연구소 등 50여개 이상의 전문연구소와 3천여명의 우수한 연구인력이 포진해 있는 연구개발 거점도시이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러플린 전 총장은 “포항은 작은 도시지만 과학기술 및 인적 인프라는 한국은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도시이다”고 밝혔고, 피터 풀데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도 “포항은 산업기반, 정주여건, 연구시설 등이 뛰어나 기초과학연구소 입지로는 최적”이라고 강조했다.또 그는 “무엇보다도 포항은 정부주도에 의한 대덕지역과는 달리 민간중심의 협력을 통해 자생적으로 과학역량을 키워 온 지역으로 내생적 발전의 모범적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또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요한 성공요인인 `창조성`은 해안지역이 도시 창조성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포항이 충청권과 비교해 탁월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5-13

석주 이상룡과 임청각

나라가 일제에 의해 강점당한 지 채 반년이 지나지 않은 1911년 정월 초닷새. 안동의 고성이씨 임청각 종가의 17대 종손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1858~1932)은 집안 누정인 군자정(君子亭)의 차디찬 마루바닥에 꼿꼿이 앉아 새벽을 맞았다. 이윽고 동녘으로 한 줄기 여명이 칠흑의 하늘을 가르자 마침내 결심을 굳힌 듯 몸을 일으켜 사당으로 향했다. 사당에 오른 석주는 조상의 신위 앞에 엎드려 마지막 인사를 올린 후, 위패를 감실에서 조심스럽게 꺼내 사당 마당으로 내려섰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삽을 들어 땅을 파고 위패를 묻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주위 사람들이 만류하였지만, 나라가 망했는데 조상의 위패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내쳤다. 석주가 독립투쟁을 위해 만주로 망명길에 오르던 날 아침을 그려본 삽화이다. 1455년 세조의 찬탈에 분노하여 영산현감(靈山縣監) 자리를 내 던지고 경기도 광주로부터 안동으로 낙향한 고성이씨 12세손 이증(李增: 1419~1480)이 안동 읍성 남문밖에 주거를 마련하고, 뒤이어 그의 셋째 아들 임청각(臨淸閣) 이명에 의해 낙동강변에 처음으로 터가 닦인 고성이씨 임청각 종가의 450여년 역사는 다른 누구도 아닌 17대 종손의 손에 의해 그렇게 땅에 묻혔다.일제하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생애는 몇 개의 변곡점들로 구성된다. 우선은 위정척사의 보수적인 세계관에 안주해 있던 주자학자로서의 삶이다.구한말 대부분의 유학자들처럼, 젊은 시절 석주 역시 신실한 한 사람의 주자학자로서 당시의 혼란은 유교적 가치가 쇠퇴한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각각 을미사변과 을사늑약으로 촉발된 1895년과 1905년 의병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1907년에는 가야산에 의병기지를 건설하는 일에 아예 발 벗고 나선 것은 그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이었다.그러나 의병기지 건설 활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석주는 명분론에 입각한 주자학적 현실대응 방식의 한계를 절감하고 자강운동이라는 새로운 활동방식에 눈을 떠 계몽운동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일본의 강제병합 야욕이 현실화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주자학적 대응방식의 실패를 인정하고 서양 서적들을 탐독하며 이른바 `신학(新學)`을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나갔다. 이 때 이루어진 신학 연구의 성과는 석주로 하여금 주자학적 세계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뒤에 계몽운동의 한계도 비판적으로 극복하고 무장투쟁에 돌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마지막은 1911년 만주로 망명한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 매진한 무장독립운동가로서의 삶이다. 경술국치로 계몽운동의 한계를 절감한 석주는 대안으로 무장투쟁을 통한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선택하고 이를 위해 만주로 망명하였다.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일종의 군사정부에 해당하는 군정서(軍政曙)가 상해임시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여전히 만주에 존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장투쟁을 중시한 석주의 그런 선택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시기 석주는 또한 러시아 혁명을 통해 구체화된 사회주의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그것을 유학의 대동사회론과 접목시킴으로써 유교적 역사철학에 진보적인 역동성을 부여하기도 하였다.석주의 이와 같은 삶의 변곡점들을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한 마디로 유교를 기본토대로 하되, 만약 시대적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동서와 고금을 불문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혁신유림의 자세였다. 그리고 그 혁신이 지향하는 과녁은 나라의 독립이었다. 사당의 위패를 묻고 만주로 떠나기 닷새 전 신정(新正)에 친족들을 불러 송별하는 자리에서 쓴 `나라를 떠나며(去國吟)`라는 제목의 한시 속에도 이 점은 잘 드러나 있다.소중한 산하 삼천리 우리 강토유학의 예법 오백년을 지켜왔네문명이 무엇이길래 노회한 적 끌어 들였나까닭없는 꿈결에 온전한 나라 내동댕이쳐졌네온 대지에 그물 펼쳐진 것 이미 보았거늘어찌 영웅 남아가 죽음을 두려워하랴고향 동산에서 잘 살고 슬퍼하지들 말게나태평성세 훗날 다시 돌아와 함께 살지니그러나 이 시는 허언이 되고 말았다. 나라가 독립한 태평성세 훗날 다시 돌아와 함께 살겠다던 약속은 석주가 1932년 5월12일 중국 길림성 서란현(舒蘭縣)에서 “나라를 다시 찾기 전에는 내 유해를 고국에 싣고 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며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침으로써 지켜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석주가 그렇게 바랐던 조국의 광복은 그로부터도 13년 뒤에야 이루어졌고, 그의 유해가 환국한 것은 그로부터도 또 45년이 더 지난 1990년이었다.석주에게는 외아들 준형(濬衡: 1875~1942)이 있었다. 준형은 부친 사후에 일제의 탄압이 만주국까지 뻗쳐오자 노모를 모시고 고향 안동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도 잠시 1942년 9월2일 67세 되던 생일 아침 일본이 동남아를 함락했다는 소식을 듣자 동맥을 끊어 자결했다. “하루를 사는 것은 하루의 수치를 더하는 것”이라는 유서를 남기고.이후 석주의 집안은 석주 자신을 비롯하여 두 동생과 외아들 그리고 사위, 조카 등 모두 9명이 독립운동에 헌신하다가 생을 마쳤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석주의 증손자는 후손을 남기지 못하였다. 그 결과 21대 종손은 부득불 입후(立後: 대를 이을 종손을 양자로 들이는 일)를 통해 대를 이을 수밖에 없었다. 대를 잇기 위해 양자를 들인 일이 없었고 글 동냥을 하지 않았으며 재물이 없어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는 이른바 `삼불차(三不借)`의 유서깊은 고성이씨 임청각 종가의 450여년의 전통이 문중 전체가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과정에서 끊기고 만 것이다. 일신과 집안의 화복 이전에 나라와 공동체의 안위를 더 중시했던, 경북 종가문화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보여주는 전범이 아닐 수 없다. 끝/박원재(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2011-05-13

가볼만한 곳-안동 임청각

일제, 항일의 맥 끊으려 앞마당에 철로 가설 안동시 법흥동 안동댐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임청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선생의 고택이다.이곳은 독립운동을 철저히 탄압한 일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용(用)자 형태의 임청각은 1515년 조선 양반들이 살았던 목조건물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건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성 이씨 집안의 종택이기도 한 이 집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에 법흥사라는 절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데 1500년대 초에 99칸의 대저택으로 조성됐으나 일본강점기인 1930년 후반에 중앙선 철도가 집 마당을 가로지르면서 50여칸으로 줄어드는 아픔을 겪었다.안채·사랑채·행랑채와 크고 작은 마당의 배치가 이채롭다. 임청각 현판 글씨는 퇴계 선생의 것이다. 별당형 정자인 군자정 안엔 이현보·이항복 등의 시 편액이 걸려 있다. 이 집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국가원수)을 지낸 석주 이상룡 등 아홉명의 독립운동가가 배출됐다고 한다. 사당 건물이 있는데 위패를 모시진 않는다임청각 주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벽돌탑인 국보16호 안동 신세동 7층 전탑이 있으며 안동댐과 보조댐 사이의 아름다운 호수를 가로지르는 월영교가 볼만하다.통일신라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안동 신세동 7층 전탑은 1천년 넘게 풍상을 견디며 꿋꿋한 자태를 뽐내 왔지만, 일제가 불과 몇 미터 옆에 철길을 내는 바람에 70년 가까이 밤낮으로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면서 급격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벽돌로 된 탑을 전탑이라고 하는데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전탑을 두고 우리나라 전탑의 시원과 조형미를 보려면 안동으로 가야한다”고 극찬하고 있다.전탑은 석탑과 달리 흙을 구워 벽돌로 만들어서 쌓은 탑을 말하는데, 탑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전탑이 석탑에 비해 그 수가 적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다리중간 팔각정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안동호 속의 조명과 형형색색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는 물안개 피어오르는 밤의 환상적인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고택체험과 함께 유교와 전통문화의 고장답게 안동은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관리하고 전시하는 21개의 박물관과 전시관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특히 유물 없는 박물관으로 국내 첫 디지털박물관인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안동문화권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고 문화유산과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또 바로 옆에 조성된 웅부공원은 옛 안동대도호부의 수문장 교대의식이 재연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안동민속박물관은 유교문화 중에서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인 평생의례와 생활문화인 의식주 생활, 학술과 제도, 수공업, 민간신앙 그리고 안동문화권의 다양한 민속놀이 등을 연출하고 있다.이외에도 안동댐과 해상촬영장, 월영공원, 물박물관, 공예문화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1-05-13

“자연이 살아 숨쉬는 영양으로 놀러 오세요”

`제7회 영양산채한마당` 오는 19~22일 열려 봄이 절정에 오른 5월엔 자연도 사람도 기지개를 켠다.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싱그러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영양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자연이 키워낸 산나물을 뜯고 맛보고 배우는 `제7회 영양산채한마당`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영양군청 일원 및 영양재래시장과 일월산 등지에서 펼쳐진다.축제 참가 관광버스 임차보조금 지급… 해마다 방문자 수 늘어국가 산채클러스터 산업으로 발전 일자리창출·소득증대 기여할 것◇영양산채한마당 축제매년 5월 열리는 영양산채한마당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30만여명이 영양을 찾는다.지난 2008년부터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는 전국에서 가장 오지인 지역의 접근성을 극복하기 위해 축제 참가 관광버스에 대한 임차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해마다 축제기간 동안 영양군을 방문하는 방문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올해는 틈새상품으로 관광버스에 대한 임차보조금 신청이 이미 150대를 넘었다. 유교문화대축전과 자율적으로 오는 관광버스를 합하면 500여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축제추진위원회는 각종 산나물확보와 식당친절 및 청결교육 등 손님맞이 준비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 오종태 위원장은 “차량보조금 지급에 6천여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영양홍보 효과와 영양산나물 및 특산품 구입, 식사비용 등을 합산하면 군으로는 몇 십배의 소득을 올릴 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유발효과로 인해 지역경제도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산채한마당축제는 백두대간, 낙동정맥에 식생하는 풍부한 산채자원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한식재료의 개발 및 86%가 산림인 영양군 산채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국가 산채클러스터 산업으로 발전시켜 농촌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에 맞는 문화력이 지역 경제와 주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 문화를 중심으로 영양군의 모든 것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영양 산채는 옛날 보릿고개 구황식량으로 주린배를 채우고 약용으로 대용했다. 현재는 웰빙 건강식품으로 고기보다 귀한 식 재료로 이용되는 동시에 현대 의약품 개발연구로도 각광받고 있다.영양군은 경북도 지정축제인 `영양산채한마당축제`를 우리나라의 대표축제로 육성해 살맛나는 영양을 만들기 위한 희망에너지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이번 `제7회 영양산채한마당`에서는 청정지역인 영양군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산나물 채취체험과 산채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시식과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영양의 문화·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또 조지훈 시인, 이문열 작가를 배출한 문인의 고장답게 영양의 전통과 현대문화가 고루 갖춰진 문화,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학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문향의 고장 영양을 선보일 계획이다.또 축제장의 형태를 기존 1자형에서 아담한 ㅁ자형 형태로 변화를 줘 즐기면서 관람하는 집중형 공간으로 조성, 자칫 분산되기 쉬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처 054-683-7300, www. yyg.go.kr)◇미리가보는 영양산채한마당 축제 현장△일월산 산나물해발 1천219m의 경북 최고봉인 일월산은 산 높이만큼이나 많은 산나물이 있다. 참나물, 고사리, 곰취, 개미취, 단풍취, 병풍대, 수리취, 어수리, 두릅, 박쥐나물 등 그 종류를 헤아리기에도 숨이 찰 정도다. 일월산의 산나물은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 자연의 보양식인 웰빙음식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기를 북돋워 주는데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일월산에서 웰빙 산나물을 뜯고, 맛보고, 배우자영산 일원산에서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산나물을 채취한다. 산나물에 대한 정보도 얻고, 봄나들이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또 축제장내에 있는 영양 명품장터 한마당에서 산채와 고추, 사과 등 지역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덤으로 청정 산채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산채요리도 마음껏 시식할 수 있다.△조선시대 양반가 음식을 복원한 전통한식 전시 및 시식정부인 장씨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요리서의 전통음식 조리법을 담은 `음식디미방`의 요리를 재현한 웰빙식단을 선보인다. 음식디미방의 요리는 전통요리 기법인 삶거나 오랜 시간 중탕을 하는 등 몸에 좋은 조리법이 많아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며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문화 예술공연행사개막 축하공연에는 배일호, 송대관, 한혜진 등 가수 10여명이 영양의 저녁 밤을 잠시나마 밝혀준다. 경북도립국악단과 퓨전현악, 향민 가수, 웃찾사 3MC가 진행하는 `웃음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음악이 있는 밤`, 서커스 공연 등이 마련된다. 영양군민으로 구성돼 있는 영양의 특성을 살린 원놀음 공연, 영양고유가락 연구회의 고유가락 공연, 해달뫼 풍물패 공연도 마련돼 있다.△막걸리 양조장 체험10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양양조장에서 직접 막걸리를 시음하는 기회도 특별하다. 양조장 한쪽에는 추억의 교실을 재현해 옛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양조장 견학 코스도 마련된다.△1천219 일월산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와 연예인 축구단 초청경기경북 최고봉인 일월산(해발 1천219m)을 상징하는 1천219인분의 산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관람객들과 나눠 먹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밝고 재미있는 축제 분위기를 선사하기 위해 조영구, 윤택, 김명덕 등으로 구성된 연예인 축구단 초청경기 및 사인회가 열린다.△다함께 즐기자개그맨 현병수·김용현·황영조 등이 진행하는 영양 산나물 깜짝 경매, 영양산 나물 OX퀴즈와 도전 영양 산나물 올림픽 등 참여행사가 마련돼 축제장내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산채 떡메치기, 거리의 화가 분필아트 캔버스, 천연 염색체험, 산나물 향첩·포토머그컵·산채비누 만들기, 문학탁본 체험 등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마당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1-05-13

IT 개발 인력인프라 확보로 100억대 매출 노린다

포항테크노파크 입주기업 탐방10(주)유누스 국내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한 ㈜유누스(대표이사 황성욱)가 포항테크노파크에 기술연구소를 개설하고 신 성장동력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유누스는 IT 전반적인 양질의 개발 인력인프라 확보를 통해 올 매출 100억원대의 급성장을 노리는 중견 IT기업이다. 유누스를 찾아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2010년 설립… 직원 90명 스마트 모바일 시대 열기 `안간힘`첫해 23종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26억 매출 올려◇설립 배경기존 통신사 주도의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시작한 국내 스마트 모바일 개발사업의 전문회사인 유누스는 2010년 3월6일 서울 역삼동에서 `㈜티젠`이란 사명으로 설립됐다. 이후 1년간의 성장과 동종 전문기업인 `유비즈컴`의 합병 과정을 거쳐 올 3월 사명을 유누스로 변경해 새롭게 시작했다. 현재 정규 직원 90여명이 밤낮으로 일하며 스마트 모바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성장 과정통신사와 함께 해온 지난 10년 이상의 경험과 자원을 바탕으로 설립된 ㈜유누스는 스마트폰 빅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기획력과 우수한 개발력을 갖추고 있으며, △모바일 단말 어플리케이션(스마트폰 앱) 개발 △모바일웹 서비스 개발 △모바일 인프라솔루션 구축 등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수요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양질의 리소스를 갖추고 있다. 작년 3월 설립 후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에 힘입어 회사의 주력을 스마트폰앱 개발 분야로 정한 전략이 주요해 2010년에만 23종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설립 첫해 매출 26억이란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 회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이외에도 모바일 싸이월드, Nate 모바일 판, KT의 모바일 Olleh 사이트 구축 등 모바일 웹사이트 구축에도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 KT Smart Working Center, K-WAC(Korea 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의 기반 인프라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구축력도 갖고 있다.◇제품·기술△스마트폰 앱 서비스 : 유누스가 보유한 각종 서비스와 솔루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대표작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iPhone 버전과 Android 버전으로 지난 2월 출시된 이 앱은 현재 130만건을 상회하는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 으뜸앱`으로 선정됐다. ㈜유누스의 핵심 기술자들이 대거 투입된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대표 개발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외 `Olleh 콕!콕!`, `Olleh 스팸 문자 차단` 등의 다운로드 100만건에 이르는 앱 서비스를 다수 출시했다. 여기서 축적된 기획력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2011년에는 다양한 분야의 독자적인 앱 서비스를 선보여 유누스의 대고객 브랜드 가치를 높힐 예정이다.△SNS 서비스 : SNS(Social Network Service) 분야의 대표작으로 Twitter와 같은 실시간 메시징 SNS인 `와글(Wagle)` 서비스와 위치 기반 SNS인 `플레이스북(Placebook)` 서비스다. 이 두 서비스는 LGU+를 통해 2011년 3월에 론칭됐으며, 현재 폭발적인 회원 가입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실시간 대용량 메시지 교환과 커뮤니케이션 기능 구현을 위한 SNS 서버 플랫폼까지 개발하여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솔루션화에 성공했다.△기업형 SNS 솔루션 : 솔루션 분야에서 이 회사의 대표작은 `기업형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서비스 솔루션(가칭 u-FNS: UNUS Family Network Service)`이다. 이 솔루션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응용 서비스로 기업과 가족, 동호회 등의 폐쇄형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필요한 조직들에 맞는 그룹형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이러한 솔루션 기술을 통해 기업 기술 평가에서 우수한 평점을 받았으며, 정부의 지원으로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등 2011년에 독자적인 서비스 솔루션으로 제품화를 추진한다.△앱스토어 마켓 플랫폼 : 스마트폰 돌풍의 일등 공신은 `앱`이라고 불리우는 단말용 어플리케이션. 앱들은 각 스마트폰에서 `앱스토어` 혹은 `마켓`이라는 앱 전용 오픈 마켓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통사, 단말제조사 등 다양한 벤더에서 자체적인 앱스토어 마켓을 구축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추세이다. ㈜유누스는 KT의 오픈 앱스토어인 `Olleh 마켓` 구축에 참여해 핵심 인프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K-WAC 플랫폼 구축에도 참여해 앱스토어 구축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 이통사 이외에도 자체 스토어를 갖고 싶어하는 여러 고객들에게 관련 플랫폼 구축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ITM 연구소2011년 4월14일, 포항테크노파크 본부동 3층에 ㈜유누스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ITM 연구소가 설립됐다. 연구소는 향후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후 IT기술을 예측 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하기 위해 내부 RD 서비스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향후 계획유누스는 ITM 연구소를 통해 현재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모바일 IT를 적용한 의료서비스, 그린IT, 비즈니스솔루션 등 응용소프트웨어 솔루션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는 중장기 비전 및 로드맵을 갖고 RD부분에 지속적 투자를 할 것이며, 연구소는 IT분야에 열정을 가진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육성해 RD과제개발 및 실행형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창출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대학생·대학원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장려해 사업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