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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다

한 달에 한번 봉사활동을 가는 토요일, 나와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오랜만에 지각을 했다. 운동장 옆 공간에서 교장선생님께서 훈화를 하시고 계셔서 들어가 줄은 서지 못했지만 잠시나마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꿈을 가져라.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을 넓혀라.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예티쉼터는 가까웠다. 두 번째 가는 거라 대충 어떻게,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았다. 선생님께서 이곳 장애인들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는데 새로웠고 궁금했다. `대체 어떻길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만나보고 싶었다. 청소분담을 하는데 전에 이곳에 온 친구들이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2층만은 가지마라. 힘들다. 무섭다.” 하지만 난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대체 어떻길래 저렇게들 피할까. 한 친구는 심지어는 “좀비가 막 몰려온다” 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궁금 반 호기심 반으로 2층 청소를 지원했고, 올라갔다.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막 괴성을 지르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너무 두려웠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그런데 올라가자마자 한 장애인 언니가 손을 잡아 날 어디론가 이끌었다. 너무 무서웠지만 피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서 가만히 있었는데 괜찮았다! 그 장애인언니가 날 좋아하는것 같았다. 내 신발을 보고 자기신발이랑 똑같다고 좋아하고. 그러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었다. `아! 이 사람들. 순수하구나.` 햇볕에 빨래 말리기, 남자숙소, 여자숙소와 강당에 선풍기 달기가 우리가 할 일이었다. 청소도 하지 않았고, 장애인 언니 오빠들과 같이 놀아주지도 못했다. 쉬운 일만 한 것 같아 미안했다. 인사를 하고,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예티쉼터를 나왔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교회를 다니면서도 장애인들을 보면 피하고 멀리하고 했었는데 오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 같이 있어보니 이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 더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달았다. 혹시 다음에 예티쉼터를 가게 되면, 아니, 다른 어떤 장애인 기관에 가더라도 제일먼저 손을 들고 같이 놀아주는 봉사를 자원 할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오늘 한층 더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2009-09-02

교내 휴대전화 제한조례

서울시의회가 추진 중인 시내 초등학생들의 `학교 내 휴대전화 소지 금지` 조례 제정을 두고 찬성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면학 분위기를 위해 휴대전화를 학교에서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는 의견과 그럴 경우 어린이 안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견해가 서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휴대금지`-중학교 `사용금지` 논란은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시교육감이 발의하도록 요청할 것”이라 밝히면서 불거졌다. 교육 관련 조례는 해당 지역 교육감이나 교육위원회에서 발의할 수 있다. 시의회측은 초등학교의 경우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중·고교는 등교를 허용하되 수업 중엔 교사에게 맡겨야 된다는 안을 검토 중이다. ♠찬성= “학교 자체 규제로는 효과 미미…법제화 해야” 조례 제정에 찬성하는 측은 교내 휴대전화 사용이 도를 넘어섰다고 본다. 서울시의회 이종은 교육문화위원장은 “서울시내 초·중·고교 30% 정도가 자체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조례 제정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 중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안희천 교수(사회교육학과)는 “학교 내 수업이 크게 방해받을 정도로 휴대전화로 인한 폐해가 크다”며 “학교에선 `수업`을 지켜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 “학생 안전 얕보면 더 큰 화 부를 수도” 이에 대해 반대 측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번 조례 제정은 그 합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휴대전화가 없을 경우 학생에게 생길 위험요소도 따져봐야 한다”며 “사용을 무조건 막기보단 학생들의 자율적 통제가 가능하도록 교육을 통한 선도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생각 생각 ▶초등 1.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를 기사에서 찾아 적어 보세요. -지방자치단체가 법령의 범위 안에서 지방 의회의 의결을 거쳐 그 지방의 사무에 관하여 제정하는 법. 2. 서울시의회에서 초·중·고 학생들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하여 검토하고 있는 의견은 무엇인지 기사에서 찾아 정리해 보세요. 3. `휴대전화 교내 사용제한`을 법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의 근거를 찾아 정리해 보세요.

2009-09-02

1일 독도등대장 박문하 포항시의원

“대한민국 안보의 표상에서의 하루 큰 자부심” 근무일지 작성·교신 등 현지직원 보조업무 맡아 특유의 식물들과 지형의 신비함에 숙연해지기도 박문하 포항시의원은 평소 책읽기를 즐겨하는 의원이다. 글도 많이 쓴다. 그러다보니 저서도 많다. 전반기의장을 지낸 박 의원은 늘 공부하는 의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독도 등대장에 지원해 선발돼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박 의원의 독도 얘기를 들어봤다.-등대장을 신청한 이유는.▲금년초 지인(知人) 한분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이라는 부제가 붙은 박현모 교수의 `세종처럼`(미다스북스)이다. 그 전까지는 세종에 대해 한글을 창제한 훌륭한 성군으로 유연한 사고의 지도자로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180도 달라졌다.그 분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김종서와 최윤덕 장군에게 4군 6진을 개척해 백두산, 두만강까지 국경을 확장하고, 이종무로 하여금 대마도를 정벌케 하는등 재임기간동안 우리 영토내 외적의 침략을 단한번도 허락하지 않은 임금으로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세종에게는 민족의 존망과 관련된 국가 안보는 최우선의 절대 과제였다. 평소에 동해의 외로운 섬 우리땅 독도는 이민족의 파수꾼이자 대한민국 안보의 표상이요 자존심이라 생각했다. 일본의 경거망동이 멈추지 않는 시점에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한번 독도에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싶었으며 그것이 1일 등대장 근무로 실현된 것이다.-독도에 대한 평소의 생각은.▲총면적 187,554㎡을 가진 독도는 단순히 수학적 면적상으로만 보면 한반도의 점하나에 불과한 존재다. 그러나 동해의 외로운 섬 독도는 작지만 너무도 큰섬으로 각인되어 왔다. 이를 증명하는 단적인 예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간담회장에 국토의 상징으로 독도사진이 걸려 있고, 포항해양항만청입구에도 `독도는 동해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이같은 현황은 독도가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 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한다.-독도 등대장으로 근무한 소감을 밝힌다면….▲총 10개조 중 마지막 조로 등대장 근무를 했다. 이틀 연속 날씨가 쾌청해 근무여건이 매우 좋았다. 말이 1일 등대장 근무지 실질적으로는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윤영철 소장외 2명)을 보조하는 일이다. 다만 이제까지 등대는 뱃길을 잃고 방황하는 배들에게 불을 밝혀주는 시설 정도의 상식만 알았는데 하루를 근무하면서 간단한 근무일지를 쓰고 교신방법과 포항항만청 관할구역, 항로표지현황 및 시설장비, 유인등대 현황 등 다소 향상된 지식을 숙지하고 간단한 업무를 파악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면.▲ 만경창파에 홀로 서 있는 독도는 실질적으로 한반도의 새벽을 열어 젖히는 섬이다. 독도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다. 또 유리알 처럼 맑은 물은 자연스럽게 손을 담그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할 정도다. 무엇보다 사시사철 바람과 함께 하면서도 독도 특유의 식물들이 동·서도를 녹색으로 덮고 있는 것도 장관이었다.아침 일찍 독도 전체를 산책할 기회가 있었는데 걷는 이길이 460만년전 용암분출로 생성된 섬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니 새삼 지형의 신비함에 숙연해 지기까지 했다.또 한가지 특이한 일은 독도에도 저탄소 녹색 바람이 불어와 에너지발전 시설을 무공해 태양열 집열판으로 교체하는 `그린 독도 만들기`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09-09-01

미쳐야 사는 거지

이번 9월부터 소설가 김살로메의 `밑줄 긋는 창가`를 새로이 연재합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고 소박한 얘기를 독서를 통해 걸러지는 사유와 함께 갈무리하는 문학산책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소설가 김살로메는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당선 이래 포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는 파울로 코엘료식 소설 문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내린 그의 작품 `연금술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확고해졌다. 소설 형식을 빌린 인생 지침서내지는 바른 생활 길잡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독자로 하여금 재미와 감동(교훈)이라는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게 소설의 일반적 기능이라 할지라도 대놓고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라며 알레고리와 아포리즘을 남발하는 방식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다. 아마도 설명(직접 가르침) 보다는 묘사(현상)의 매혹이 한층 더 소설답다는 근거 없는 편견 때문에 그런 생각을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한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요즘, 필요에 의해 독서치료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권장도서 중의 하나가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문학동네, 2001)였다. 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뭉근한 가르치기 방식, 순진한 독자로 하여금 밑줄 긋기의 욕망을 부추기는 아포리즘의 향연 등은 이 책에서도 여전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코엘료의 그 진부한(?)방식에 길들여지고 끝내 몰입하고 있었다. 뻔한 얘기잖아, 혼잣말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고, 그도 모자라 좋은 구절을 다시 못 찾기라도 할까봐 군데군데 책 모서리를 접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원래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은 아지만 그리 두껍지 않은 새 책이 밑줄 긋기와 접은 흔적 때문에 너저분하게 돼버렸다.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한다. 뻔한 삶, 무소용하고 무가치한 자기 삶 때문에. 구체적 이유는 다를지라도 누구나 젊어 한 때 그런 삶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적이 있기에 공감하기 쉽다. 심리치료서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인간 모든 갈등의 공통 원인에는 어린 시절 부모 및 주변 환경이 주는 억압과 상처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베로니카도 예외가 아니다.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하는 그녀의 욕망은 엄마의 현실적 판단에 의해 유보된다. 여자가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남자의 낭만적 정서를 자극하는 사교용은 될지언정 직업적 자아 성취욕으로는 너무 먼 그대라는 것을 지적이고 냉철한 엄마는 주입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조차 어쩌지 못하는 자신만의 삶, 그저 그런, 오늘 같은 내일이 기다릴 바엔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베로니카는 생각하게 된다. 수면제 과용으로 입원하게 된 정신 병동에서 베로니카는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때부터 그녀는 삶에 대한 치열한 욕구를 느낀다. 저마다의 이유로 미쳐서 들어온 정신병동의 타인을 통해 삶의 욕구 본능이 충만해진 것이다. 우울증을 앓는 제드카도, 강박에 사로잡힌 에뒤아르도, 공황장애를 앓는 마리아도 베로니카의 또 다른 자아이다. 그들 모두는 억압의 희생자이다. 정상적인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추악시되는 부분이야말로 위선이 될 가능성은 높다. 타인을 위한 그러한 가면을 벗고 본질적 욕망을 위해 달려가는 자만이 진정한 삶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은 평범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로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삶에 대한 열망이다. 타인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꿈꿀 수 있는 것은 죽음에 대한 자각이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코엘료가 말하는 이 소설의 의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코엘료가 말한다. 교육은 우리에게 오로지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갈등을 피하라고 가르친다고. 하지만 우리 맘속 수많은 베로니키들-매력적이고, 끼로 넘치고, 호기심 많고, 위험을 무릅쓸 준비가 되어 있는 그녀들은 그런 길들여지고 획일화된 삶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럼 어떻게? 그건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미치광이가 되어도 좋으니 모범적인 삶의 표본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삶, 자신의 욕망, 자신의 모험을 발견하라`고 코엘료는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미친다는 것과 정상의 경계야말로 얼마나 모호하고 부질없는 것인가. 어느 날 문득 죽음에 대한 자각이 솟구쳐오거든 그건 삶에 대한 미친 열망의 다른 말임을 명심하자. 삶에 대해 가르치려 든다고 코엘료를 좋아하지 않았던 독자로서의 미안함을 변명하려는 이유가 이 한마디에 있다.

2009-09-01

“손씻기는 기본… 운동·숙면통해 면역력을 높여라”

신종플루 특성·국민 행동요령신종플루는 대응방법에 따라 감염속도와 사망률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질병의 특성과 행동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신종플루 특성은=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 발표한 신종플루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환자와 사망자는 20만9천438명과 2천185명(사망률 1.04%)이다. 신종플루 환자 100명 중에 1명 정도 죽은 셈이다. 이 같은 사망률은 과거 큰 문제를 일으킨 사스(SARS)의 10%와 조류인플루엔자(AI)의 60%보다 훨씬 낮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의 2.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겨울 시즌인 호주는 당초 인구의 20%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률이 0.17%에 그쳤고 감염자의 0.4%만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신종플루는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은 감염이 되더라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통해 대부분 완치된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 유사증세와 함께 자연치유돼 본인이 감염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법=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 방울이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으로 튀면서 전염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신종플루 감염자와 1m 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다 감염자가 면전에서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묻은 침이 튀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공공장소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테이블 모서리 등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곳에도 바이러스가 묻은 채 이틀 이상 살아 있다 옮기기도 한다. 고려대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자, 비감염자 모두 마스크를 갖고 다니면서 의료기관을 찾을 때, 출근시간 혼잡한 지하철 이내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할 때 상시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데 가을 대유행에 대비해 마스크 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 후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20초 넘게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러스는 물이나 일반비누의 계면활성제에도 잘 씻겨 내려간다. 다만, 항균비누를 구입할 때에는 에탄올 성분 60% 이상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또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물 많이 마시기,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 해외여행의 경우 보건당국은 공식적으로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해외여행자는 여행지역에서 위급상황 때 이용할 수 있는 현지 의료시설, 대사관 또는 영사관 등을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여행 후에는 7일간 증상이 있는 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권준욱 과장은 “신종플루가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자제한다는 것의 의미가 퇴색했고 신종플루 감염을 막으려고 해외여행 등 모든 활동을 중지하는 것도 무리”라며 “다만 고위험집단의 경우 자체 판단에 따라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병 후 대응=일반인들은 발열과 호흡기 이상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코 막힘 등)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신종플루 감염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안에 하루에 두 번씩 2캅셀을 5일간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폐질환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이하 소아 등 보건당국이 분류한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신종플루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번째 국내 사망자는 10년째 지병인 천식으로 외래 치료를 받아오던 60대 환자였는데 천식 만성질환자면서 65세 이상 노인으로 정확히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해당했다. 마지막으로 각국 보건당국은 흡연자를 주요 고위험군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첫번째, 세번째 사망자 모두 흡연 경력이 있었다. 김우주 교수는 “신종플루는 보통 호흡기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염되는데 니코틴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호흡기 점막의 효소를 파괴하기 때문에 임산부나 비만환자보다 흡연자가 신종플루에 걸리면 중증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8-31

타미플루가 예방까지? 신종플루의 `오해와 진실`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신종플루가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별 증상이 없어도 치료제를 구하려 들거나 폐렴 백신이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등 의학적 사실에 맞지 않게 행동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독감 수준으로 높지 않은데다 간단한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박승철 국가신종플루대책자문위원장 등의 도움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감기와 신종플루는 어떻게 구별하나. △ 증상만으로는 신종플루와 감기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두 경우 모두 발열,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다. 하지만 요즘이 독감철이 아닌데다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으니 37.8도를 넘는 고열과 함께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의 증상이라도 있다면 신종플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어느 정도나 되나 △ 새로운 질병으로 3명이 사망하다보니 신종플루가 엄청나게 치사율이 높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천900여명의 환자 중에서 3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0.07~0.08%에 불과하다. 신종플루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가벼워 환자로 집계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치사율은 더 떨어진다. 이는 예방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독감보다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타미플루가 예방효과도 있나 △ 아니다. 타미플루나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는 예방백신이 아닌 치료제로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만 약효를 발휘한다. 따라서 신종플루 증상이 없는 사람은 타미플루를 복용해봤자 효과를 볼 수 없다. -신종플루에 걸리면 무조건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나. △ 신종플루에 걸려도 90%가 자연치유되기 때문에 건강한 청소년이나 성인은 증상이 가벼우면 타미플루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보건당국도 신종플루에 걸렸다 해도 합병증 발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환자를 우선해 타미플루를 처방하도록 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령자, 59개월 이하 소아, 임신부, 천식 등 만성호흡기 환자, 만성 신장·간 환자, 당뇨병 환자 등이다. - 손만 씻으면 예방할 수 있나. △ 신종플루는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해 감염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코나 입 주변 등 호흡기를 자주 만지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으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손만 자주 씻는다고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신종플루 환자가 폐렴 합병증으로 숨지면서 폐렴 백신을 많이 맞는데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나. △ 폐렴 백신은 신종플루 감염예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신종플루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폐렴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폐렴 백신을 맞아놓으면 혹시나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중증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종플루 백신은 언제부터 맞을 수 있나. △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백신 개발을 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연내 1천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방침으로, 이는 1회 접종 시 1천만명, 2회 접종 시 500만명분에 해당하며 향후 임상허가 결과에 따라 접종 횟수는 정해질 예정이다. 백신은 예방접종 우선순위에 따라 무료로 접종된다. /연합뉴스

2009-08-31

“긴 안목·참을성 가진 리더가 지역발전 이끌어야”

경북 영덕출신의 남효채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달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 한국지역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해 4월 총선때 영양·영덕·울진·봉화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뛰며 국회 입성을 노렸던 그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후 출마를 포기하고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을 도왔다. 영남대 출신으로서 행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해 지역사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남 이사장을 서울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나 공직시절의 추억들과 근황, 포부와 바라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공직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어릴 때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가장 안정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와 국민들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가였죠. 그런 걸 생각하니 공무원이 내가 생각한 것을 이뤄줄 수 있다 싶었습니다. -공직생활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 ▲영양군수로 있을 때 중앙과 도의 예산을 많이 따내 지역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던 때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소득사업을 전무후무하게 가장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또 도와 중앙에서 근무할 때 고향 영덕의 장기발전을 위해 예산지원을 많이 하도록 하고, 국가개발계획에 영덕이 포함되도록 애썼던 일도 보람있는 일입니다. -한국지역진흥재단을 맡았는 데,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인 데, 각 지역별, 권역별 문화·사회나 생산품 정보, 기업투자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고, 알리고, 그것이 지역진흥을 위해 국내외 사람이나 자본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업무파악이 끝났습니다. 앞으로 조직을 키우고, 인력이나 재정, 사업규모를 적극 키워야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작정입니다. -대구·경북사람들에 대해 비판적인 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입니까. ▲`자기 팔 자기 흔들기`식의 행태나 안 그런 척 하면서 무척 이기적인 태도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남이나 충청, 경인지역 사람들에 비해 교양이나 문화가 없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리더들이 자기 이익만 알고, 다른 사람들을 챙기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유독 예외적인 것이 경북고 동창들만은 자기들끼리 다한다는 평판을 받고 있죠. -대구·경북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노장들은 `공성신퇴`(功成身退:공을 이룬 뒤에는 스스로 물러난다)를 알아야 하는 데, 그게 돼야 합니다. 이런 점은 저도 부끄럽습니다. 나이들어 보니 소명의식이나 이념, 투쟁은 없고, 자기의 생명감이나 존재감 느끼기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쨌든 이 시대와 이 경제에 맞는 대구·경북지역사람의 장점을 키워서 구체화해야 하고, `빨리빨리` 또는 `대충대충`에서 긴 안목 큰 시야와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동해안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20년만에 지역발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기지개 펴다가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루빨리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창의력과 창조성이 있는 약간의 이단(?)이라고 할까요, 이른바 `괴짜 정치인`이 자치단체장을 맡아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휘관이 능력있는 공무원들에게 영혼을 불어넣어주고, 개인기를 키워주고, 외부의 선각자집단, 즉 지식인이나 기술인들과 연결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지휘관이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지역은 부쩍 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남 여수나 함평, 경기도 성남 같은 경우가 그런 모델이라고 봅니다. -미래에 대구·경북지역이 잘 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창의력을 가진 우수한 개인들이 팀웍을 이루고, 신기술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신 산업분야에 지역 잠재력이 투입되고, 10~20년 후를 내다보는 우리 지역 특유의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유독 경북지역만 통합움직임이 없다는 얘기만 해도 그만큼 공부나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일명 `7부능선`에 있는 여론주도층들이 먹고살만 하니까 노력을 하지 않는 겁니다. 충청도의 경우 `이회창`카드를 다시 살려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도 충북 오송과 공동선정되는 바람에 앞으로 10~20년 지나면 대구지역에는 하청업체 몇개밖에 남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많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지방행정에 국한해서 말한다면 어떤 것이 될까요.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 깔아주고, 엮어주고, 키워주면 될 것입니다. 먼저 신뢰나 반부패, 공정한 경쟁 등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깔아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기술과 자본, 지식이 통섭·융합되도록 소통시켜주고, 엮어주는 것이 필요하며, 3차 혁명시대로서 개인의 시대에 맞게 지역에 먹을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혁신적인 사고로 지역발전에 나서야 하고, `표모으기`만 하는 행태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내년 지방선거나 향후 총선에 나갈 계획이 있습니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는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 사실이 영덕지역 신문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습니다. 절대로 나가지 않을 작정입니다. 정치인이 돼야 하는 총선은 더 말할 게 없습니다. 능력이 모자라기도 하고, 제게 맞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행정가 또는 대학교를 맡아 책임지고 운영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 분야의 공부도 했으니 말입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남효채 한국지역진흥재단 이사장은남 이사장은 1952년 9월7일 경북 영덕군 지품면에서 태어났다. 영덕초등학교와 영덕중학교, 경북대 사대부고를 거쳐 영남대 법정대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각각 도시계획학 석사와 정책분석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영남대 3학년 재학중인 지난 1973년 제13회 행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했으며, 이후 해군장교로 복무한 뒤 경북도 법제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이어 내무부 계장, 경북 영양군수, 군위군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거쳐 상주시장, 구미·포항 부시장, 행정자치부 감사국장,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상임감사를 지냈으며, 현재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역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9-08-31

신임 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화합·투명경영 최우선 과제 삼겠다”사비 1억원 판공비로 사용해 비리 의혹 등 없애원가절감·경영효율화로 경쟁력있는 공단 만들터 정명필 ㈜조양염직 대표(55)가 최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2년 3월까지다. 대구염색공단은 함정웅 전 이사장이 17년 가까이 이사장직을 맡아오면서 독단적 운영 등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이에 신임 정 이사장은 공단 입주업체 회원들간의 화합과 투명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이사장이 사심을 갖지 않으면 화합은 뒤따라 오고, 사심을 갖게 되면 분열되기 마련”이라면서 “이사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가 사심을 버리고 원가절감에 전력해 그 혜택이 전체 입주 업체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면 화합은 저절로 이루어지고 갈등과 반목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공단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잘못된 관행은 고치고 공단 운영과 관련한 각종 비리 의혹 등 과거사 문제는 입주업체 대표들의 뜻에 따라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충분한 논의 후에 공단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또 투명한 공단 운영과 발전을 위해 사비 1억원을 공단에 별도로 예치했고 이를 판공비로 사용하겠습니다. 이사진도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선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경영을 효율화해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환골탈태시킬 각오입니다. -공단의 진용은 앞으로 어떻게 구성되나. ▲새 이사회가 구성되면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빠른 시일내 공채로 채용할 생각입니다. 의결기구와 집행기구는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외부감사와 경영진단도 반드시 병행할 계획입니다. 또 업계 원로들이 참여하는 공단자문회의기구를 활성화해 각종 업무 및 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사장인 내가 직접 보고도 할 생각입니다. -열병합발전소 연료인 유연탄 구입가격 인상으로 입주업체들의 반발이 심한데.▲내달부터 새로 구매하는 유연탄이 들어오기 때문에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스팀값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유연탄 구매와 육상운송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연 280억원 정도의 절감효과를 이미 실현했습니다. 앞으로 원가절감을 계속하고 1차단지 및 확장지구의 공동폐수처리장 통합 운영 등을 통해 경쟁력있는 염색공단을 만들겠습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8-31

`모던 타임즈`

1936년도 영화 `모던 타임즈`는 채플린이 방랑자로 분장하고 등장한 마지막 영화이자 그의 마지막 무성영화이다.방랑자는 발레와 같은 슬랩스틱 제스처를 통해 기계 만능의 현대를 풍자하는 한편 감상적 로맨스와 함께 그 사회를 떠남으로써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다.채플린에게 말하는 방랑자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으나 이 마지막 무성영화에서는 방랑자가 무국적의 묘한 언어로 노래하게 함으로써 무성과 유성의 경계를 넘어버린다. `모던 타임즈`에서 채플린이 그리는 현대는 냉혹하다.노동자들은 축사로 끌려가는 양떼처럼 공장으로 몰려 들어가고, 자본가는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노동자들을 감시한다.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생산을 얻기 위해서 노동자들은 숨 쉴 틈도 없으며 화장실 가는 시간도 체크당한다.화장실에서 담배라도 한 대 피우려 하면 한쪽 벽의 대형 스크린에서 자본가가 불호령을 내린다. 점심 시간도 아까워 자본가는 작업 중에 급식할 수 있는 자동급식기계를 설치한다.자동화된 일터는 실직자를 대량 생산하고, 그들은 거리에서 시위를 벌인다. 굶주림 때문에 빵 하나를 훔치는 사람도 있고, 시위를 하다가 총에 맞아 죽는 이도 있다. 그러한 이들 때문에 거리에는 경찰관들이 가득하다. 주인공 방랑자는 현대의 노동자이다.그는 무엇을 생산하는지 알 수 없는 작업대에서 볼트를 조인다. 그의 손이 반의 반초만 늦어도 일관작업체제는 엉망이 되고, 쉴 새 없이 볼트를 조이는 그의 두 손은 작업대를 떠나도 자동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여자의 엉덩이에 달린 단추도 조이려고 달려든다.그는 자동급식기계를 시험하는 대상으로 뽑히지만, 고장이 나 광포해진 기계는 그에게 음식물을 던지고, 그를 폭행하고, 미치게 하고, 거대한 기계의 흐름 속으로 삼켜버린다.거리에서 그는 트럭의 꼬리에서 떨어진 붉은 깃발을 들고 뛰다가 시위대열에 앞장서기도 하며, 고아 소녀를 만나 가정을 꿈꾸고 직업을 원하기도 한다.그러나 방랑자는 현대의 작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소녀와 함께 지평선을 향해 떠난다.발성 영화를 싫어했던 채플린이 무국적어로 “티티나”를 불러, 처음으로 목소리를 들려준 것으로도 유명하다.채플린의 작품 중 가장 따뜻하고 희망적인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중절모와 헐렁한 바지 대신 노동자 복장으로 등장했다.그리고 다분히 사회주의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생산 양식에 비판을 가한다. 그러나 그가 파업 대모대의 선두에 서게 돼 좌파 지도자로 변신하는 풍자를 보면, 그가 어떤 이념에 빠져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그것은 자신의 험난한 역정과 풍부한 독서로 얻어진 가난한 사람들의 애정이 역동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이 영화에서 아내 폴래트 고다드는 빵을 훔치는 소녀로 나와서 훌륭하게 데뷔를 장식했다.그리고 콘베이어의 시스템에서의 작업 끝에 기계처럼 돼버린 노동자를 연기한 채플린의 연기는 희극 영화 사상, 최고의 연기로 블랙 코미디의 원형처럼 된다.찰리 채플린의 재능이 집대성된 1936년 영화 `모던 타임즈`는 불황과 경제공황에 멍든 미국의 자화상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특히 자동화된 기계 속에서 말살되어 가는 인간성과 산업 사회가 가져다주는 필연적인 인간 소외의 문제를 빠른 템포의 팬터마임과 몽타주 수법들을 동원하여 생생한 블랙 유머로 잡아내고 있다.`모던 타임즈` 디지털 복원판은 2003년 56회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2009-08-28

삶 자체가 정화수가 되는 곳 바이칼

“바이칼, 그 곳은 태고적인 순결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새우와 같은 물 속 청소부의 도움도 물론 있지만 스스로 뒤집어엎는 수행을 쉼 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일 년이면 수백 차례의 지진이 바이칼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수천 길의 바닥으로부터 물을 뒤집어 위 아래를 흔들어놓는 것이다. 썩지 않으려고. 실로 큰 울림이다. 내 안을 뒤집어보라고, 내 삶 자체가 정화수 되어보라고.” 풍성함과 여유를 느끼며 가을의 문턱을 맞이해 보자. 바이칼처럼 나 스스로가 정화수가 되어보면서….지수옥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 경북포항여성지회장이 최근 러시아 바이칼호에 다녀온 여행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이르쿠츠크 가도 가도 끝없는 벌판 이르쿠츠크! 시베리아 남단에 위치한 바이칼호수를 가기 위해서 머무는 곳. 밤 12시경 도착한 이르쿠츠크공항에는 입국절차를 밟기위해 장사진을 치고 줄을 서있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도대체 줄이 줄지가 않는다. 한사람이 지나가는데 7~8분 정도 소요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워낙 기다리는것이 습관이 된 탓도 있지만 빨리 해주고 싶어도 전산사정이 좋지 않아 그럴 수 밖에 없단다. 유학생이라는 청년이 마중을 나와서 새벽 2시가 지나서야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할수 있었다. 국영호텔인데 우리나라 무궁화5개 짜리라고 했다. 방은 작지만 그런대로 호텔이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식 아침을 먹고 일정이 시작되었다. 바이칼호수에는 30여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크고 이세상에서 때묻지 않고 아름다운 섬 알혼섬! 제주도의 절반 정도 된다고 했다. 인구가 1천500명정도 메마르고 햇빛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알혼섬을 가기위해 이동하는 길은 시베리아에서 보기드물게 끝없는 평원이 펼쳐졌다. 잔디같은 풀이 드넓은 평원을 뒤덮고 간혹 소떼들과 양떼들이 군데 군데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 풍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양쪽에 나무들이 있는 도로를 달리다가 약간 넓은 곳에 정차를 하고 인솔자가 화장실을 다녀서 가겠다고 설명을 한다. 아무리 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데 어디서 어떻게? “도로를 중심으로 아버님들은 왼쪽 어머님들은 오른쪽으로 가셔서 시원한 곳에서 상쾌하게 볼일을 보십시요!” 너무 황당해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난감해 했지만 어쩔수가 없이 그대로 따르기로 이곳 저곳으로 흩어졌다. 별난 체험했다며 서로 무안하게 웃으며 다시 달려가는 똑바로 생긴 아스팔트길이 굴곡이 너무 심해서 맨 뒤에 않았다가 혼이 났다. 말로만 듣고 책에서나 보았던 시베리아 벌판! 그곳이 바로 여기였다. 이름모를 만발한 야생화 군락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일정표에는 통나무집 전통가옥에서 머문다고 했다.통나무집 듣기만 해도 낭만이 가득하지 않은가.1시간쯤 더달리다가 휴게실 같은 곳에서 도시락에 점심을 먹는다. 도시락에는 쌀밥에 상추로 경계를 하고 고기 3쪽과 고사리나물 양배추무침 그리고 김치. 그 휴게실에서 전통 양고기 스프라며 제공했으나 난 먹지 못했다.이상한 냄새도 나는것 같고…. 다시 끝없는 평원이 펼쳐지기도 하면서 약 7시간의 버스이동 후 사휴르따 선착장.알혼섬으로 이동하기위해 배를 타야하는데 자동차나 주민들이 먼저라고 다음배를 이용하란다. 약 15분 정도 배로 이동후 알혼섬에 도착하면 8명씩 분산 탑승하고 이동한다고 한다.다시 이어지는 평원 3년전에 전기가 들어왔다는 전기를 연결해주는 철탑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낮은 산과 벌판뿐이다.■ 발콘스키 하우스 러시아 문학의 산실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삶 속에서 그렇게 하루를 보낸후 배를 타고 돌아오는길에 일명 `발콘스키`라고 불리우는 `제까브리스트 박물관`을 들렀다.1825년 12월14일 제정러시아 시절 최대의 반란이었던 12월 혁명이 미수에 그치면서 혁명단원들이 시베리아로 추방당했고 그들의 거주지 중 발콘스키의 집을 기념관으로 개관하여 고난으로 점철되었던 역사현장으로 보존하고 있었다.영국황실에서 엄격하고 심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배온 남편들을 따라 유배지인 이르쿠츠크에 온 아내들의 사진과 그들이 이곳에서 문학과 음악에 아주 큰 기여를 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제독의 연인`, `닥터 지바고` 등 영화나 소설에서의 사랑이야기는 모두가 유배된 남편을 땨라온 그녀들의 이야기이며 지금도 감히 이곳이 러시아 문학에 산실이라고 말할수 있다는 설명과 지금도 그곳에서 한달에 한 두 번씩 음악회도 갖는다고 했다.■ 바이칼 호수 기차여행 11시간의 대장정바이칼 호수! 아프리카의 나일강이 발원지인 빅토리아호수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고 가장 깨끝한 호수 깊이가 1637m 길이가 637km 폭이 27~84km이며 육안으로 보이는 깊이가 40m! 면적이 대한민국만 하다고 했다. 이쪽과 저쪽의 끝이 없다 그냥 수평선이다. 바이칼 호수의 담수량은 전세계인구가 40년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11시간을 달리는 기차로 바이칼 호수를 감상하며 사이사이 체험도 하는 코스라고 간식준비도 단단히 하고 떠나자고 한다.저속으로 달리는 기차 너머로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다.다소 추운 날씨임에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인다.유원지가 정해져 있거나 시설물이 있는 곳은 하나도 없고 아무데나 자리잡으면 놀이터가 된다. 꼭 한군데 관광객들이 잠시 머물수 있고 수영체험도 할수 있는곳에서 바이칼 호수 위를 모타보우트로 신나게 달려 보았고 주변 원주민 마을도 둘러볼 수 있는 곳이 한 곳 있다. 지금부터 약 60년전 쯤 내가 아주 어렸을적에도 그렇지는 않았던것 같이 마을이 말할수 없이 낙후되고 문화적 혜택은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화장실은 물론 대문밖 저쪽에 우리나라 1950여년 경의 모습과 같다. 한참을 달리다가 아주 근사한 건물이 보인다.푸틴 전 대통령의 별장이란다. 스카이라이프 안테나도 있고 정원도 예쁘게 만들고 커다란 집에 목조건물이 아주 근사 해서 기차에서 내리지 않은채 구경하라고 잠시 정차했다.기차안의 풍경은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에 술이 있고 소음이 있다. 초록색 맥주도 마셔보면서 11시간을 기차에 있어야 했기에 역시 화장실이 문제 였으나 그 냄새는 지금도 나는듯하다.세워논 기차에서도 근처만 가면 냄새가 아주 지독했다.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 우리도 그런 세월이 있었다는걸 깜빡 한것 같았다.정차해서 철로길과 터널을 걸어가는 체험도 있었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잠시 멈춰서 감상하고 가는데 바이칼호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오믈`이라는 생선을 시장갈 때 들고 가는 바구니 같은것에 잔뜩 구어서 팔고 있었다. 비린내가 많이 나는 청어 비슷한 모양이었다. 11시간을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데 “와 경치 좋다” 하면서 2시간 술을 마시면서 2시간 이야기 하면서 2시간만 가면 나머지는 지루해서 힘드니까 천천히 먹고 천천히 놀라고 하더니 5시간도 안되서부터 몸살이 난다.바이칼호수를 벗어나서 시베리아 횡단 본선 선로로 접어들면서 `슬류지안카` 역사도 구경하고 앵두도 사먹으면서 잠시 쉬다가 빠른속도로 이르쿠츠크로 향했다.밤 11시가 넘어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문화적 혜택이 있는 호텔로 돌아오면서 다시 하루를 보냈다.■ 반야 체험 타국에서의 이색 찜질방? 내일은 하늘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세기로 우리가 그 마지막 관광객이다.다시 마지막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하루가 시작되었다.수몰위기에 있던 목조 건물들을 옮겨 놓은 옥외 민속마을로서 짧은 시베리아 역사에서도 다양하게 혼재해 있는 복합적인 건축양식과 주거문화를 엿볼수 있는 `딸찌 민속촌`을 돌아보고 예전에는 아주 커다란 바위로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 강의 경계가 되었으나 지금은 조그맣게 튀어나온 바위정도로 보이는 `샤먼 바위`도 보고 9, 10월이면 눈이 내리는 이르쿠츠크의 스키장에서 리프트로 정상에 올라가서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강을 한눈에 볼수 있었다. 바이칼호수를 자세히 알수 있는 `생태학 박물관`.서식하는 물고기 `오믈` 꼬리가 세 개 달린 `물개`, `낮에 나오면 몸이 녹아버리는 아주 깊은 속에서만 살수 있다는 물고기(생물체)` 등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1천637m 속까지 내려가 볼수 있는 가상 잠수함 체험. 500여m 까지도 부유물이 떠 다니고 `오믈`이 서식하고 칠흙같은 어둠속에 작은 생물들이 있고 `물개`가 잠수함 유리를 향한다.맨 믿바닥엔 돌 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아직도 바이칼호수에 대하여 모두 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CD를 직선으로 물 밑에 가라 앉혀 육안으로 보이는 깊이가 40m였지만 지금은 오염이 되어 그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시베리아 벌판이, 바이칼호수가 오염이 되고 있다. 언젠가 환경을 걱정하는 시기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곳 사람들의 생각은 아직도 원시적이고 미래의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데나 땅을 파서 배설물을 처리하고 아무 것이나 물속에 마구 버린다.바이칼 유람선을 타고 `오믈` 시식과 보드카 시음 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마지막으로 `반야`체험.앞에는 앙가라강이 흐르고 오두막집을 지어 자작나무를 이용한 사우나. 밖에서 불을 때서 둥근돌을 달구어 놓고 잎이 붙어있는 자작나무 줄기를 묶어 물을 적시어 뜨겁게 달구어진 돌에 묻히면 증기가 올라가서 자작나무 향기와 열기로 땀을 내고 앙가라 강물에 뛰어들어 열기를 식히는 방법으로 자작나무 향기를 몸에 배이도록 묶어진 가지로 몸을 두드리기도 한다.추운 날씨지만 온몸에 땀이 나서 강물에 들어가도 춥지는 않았다. 그곳에서 하루정도 쉬면서 여러차례 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어쩔 수 없는 찜질방 좋아하는 요즘 한국 사람이었다.시설이 낙후되어 비누칠도 할수 없고 머리도 감을 수 없어 물로만 헹구어 내는 정도였지만 자작나무 향기와 피로가 모두다 녹아 흐르는 땀과 시원한 강물로의 샤워는 꼭 한번 체험할 만 했다.저녁식사로 양고기로 만든 러시아식 전통 꼬치구이 `샤슬릭`과 그들의 주식인 통감자 한접시로 마지막 식사를 끝냈다공항으로 가는 도중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크다는 마트.규모는 우리 동네 슈퍼 정도 였지만 집으로 돌아가면서 선물 한가지를 구입할수 없었기에 대표적인 보드카와 러시아 쵸코렛 이라도 사야 했다. 보드카 두병과 쵸코렛 3개를 사가지고 앙가라 강변 산책후 공항으로 향했다. 7월27부터 우리가 떠나는 8월18일까지. 전세기로 바이칼호수 관광이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떠나는 우리를 데리러 비행기가 날아온 것이다.이제는 한국으로 가려면 다른곳을 경유하는 방법뿐이라 했다.새벽 2시, 그렇게 러시아 이르쿠츠크 여행을 끝내고 문명의 도시 한국! 내가 사는 아주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을 향해서 하늘을 날았다. 인천공항은 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보아도 포항 우리 동네에 들어서니 얼마나 근사하고 편안하고 훌륭한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지난 4박을 정말 내가 경험하고 온것인지 어떻게 보냈는지 식탁에 반찬이 없어도 시설이 좀 부족해도 이제는 불만하지 않을 것이다.정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8-28

포항스틸러스 `피스컵대회` 결승 수훈갑 노병준 선수

“리그·亞챔프 우승 주역 반드시 되겠다” K리그 100호이자 프로데뷔 첫 해트트릭 달성“최선 다하는 자세만이 주전경쟁 이기는 비법” 올시즌 트레블을 꿈꾸는 포항스틸러스가 지난 26일밤 스틸야드에서 서울FC과 컵대회 결승 진출을 놓고 혈전을 벌여 5대2 대승을 거뒀다.1차전에서 1대2로 패한 포항으로서는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포항은 후반 24분까지 1대2로 끌려가며 트레블 꿈이 날아가는듯 했다. 그러나 이후 20여분 동안에 4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5대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포항이 대승을 거둔 중심에는 프로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세운 노병준이 있었다.노병준을 만나 해트트릭 소감, 오스트리아 생활, 선수생활동안 개인적인 목표등에 대해 들어봤다.-프로데뷔 첫 해트트릭이자 K리그 100호 해트트릭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소감은.▲지금까지 두골은 여러번 넣어봤지만 해트트릭은 처음이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 특히 암으로 고생하시는 아버님께서 모처럼 경기장을 찾아준 가운데 세운 기록이어서 더욱 기분 좋다. 아버지와 그동안 고생한 아내, 아들 둘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팀내 공격수들의 주전경쟁이 치열하다. 주전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한 대책이 있나.▲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매경기 선발출전하고 싶은 마음인데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섭섭하다. 하지만 동료선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고 감독님의 고유권한인 만큼 내색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출전기회가 왔을때 모든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습게임이나 훈련때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난 2006년 오스트리아리그에서 1년을 보냈다. 당시 경험이 K리그에 보탬이 되나.▲지난 2002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해 4년을 보낸뒤 오스트리아 리브헤르 그라츠 AK팀으로 이적해 1년을 보냈다. 실질적으로 축구경기는 6개월정도 밖에 하지 않았지만 너무 행복했고 나의 축구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않은 소중한 시간이었다.-포항 입단 이후 생활은 만족하고 있나.▲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너무나 잘 돼 있어 만족한다. 파리아스 감독의 구단운영방식이 나의 축구 스타일과 맞는 것 같다. 자유스러우면서도 중요할때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운동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포항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지난해 포항 입단한뒤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프로입문 이후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어서 잊혀지지 않는다. 올 시즌에는 리그우승은 물론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려보고 싶다. 나이로 볼때 어느새 팀의 고참반열에 올라있는 만큼 책임감도 느끼며 리그 및 아챔우승의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결혼해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가장으로서의 노병준은 몇점을 주고싶나.▲주위분들의 (웃음) 이야기를 들어볼때 80~90점은 충분히 되는것 같다. 하지만 아내는 50점 밖에 주지 않을 것 같다.-끝으로 개인적인 목표와 각오는.▲아직까지 특별한 목표는 세우지 않았지만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는게 목표라면 목표다. 그런 면에서 (김)기동이 형은 롤모델이다. 철저한 자기 몸관리를 통해 체력을 유지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모습은 배울 점이 너무 많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8-28

`페어링` 한쪽만 분리… 나로호, 대기권서 소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목표궤도 진입 실패는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의 한쪽이 분리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번 나로호 발사가 `부분 성공`이라는 정부의 당초 발표를 놓고 비난과 한국과 러시아 간에 책임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은 나로호 발사 다음날인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한·러공동조사위원회인 비행시험위원회 조사 결과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1단과 2단 분리, 위성 분리는 성공했지만 페어링 분리 이상으로 위성궤도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2단 로켓이 점화는 됐지만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의 4배가 되는 페어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바람에 충분히 상승 속도를 낼 수 없었다”며 “(2단 로켓이) 상승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위성이) 대기권으로 떨어지는 상황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나로호 탑재 과학기술위성 2호는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km보다 낮은 초속 6.2km의 속도로 떨어져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차관은 당초 전날 브리핑에서 페어링 미분리 사실에 대해 밝히지 않은 데 “모니터링한 정황만 가지고는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갖고 전체적인 상황을 검토해야 했었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나로호 실패 원인이 페어링 미분리로 지목되면서 공동개발국인 러시아와의 책임 공방도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우리가 러시아와 맺은 협정에 따르면 이번 나로호 발사를 비롯해 내년 5월로 예정된 나로호 2차 시험발사에서 한 번이라도 `발사 실패`하면 러시아 측 1단 로켓을 별도의 비용 없이 받도록 돼 있다. 2단 로켓을 덮는 보호용 장치인 페어링은 우리 기술로 개발해왔지만 러시아가 총괄지원을 담당하고 있어 공동으로 원인을 규명해 해결책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09-08-27

과학기술위성 2호, 왜 지구로 떨어졌나

낮은 속도에 원심력이 지구 만유인력 못이겨낸듯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에 실려 쏘아올려진 과학기술위성 2호는 왜 지구로 떨어지다 대기권에서 소멸됐을까. 일반적으로 위성이 지구 상공에 떠있기 위해서는 지구가 위성을 끌어당기는 힘과 위성이 궤도를 돌며 갖게 되는 원심력이 같아야 한다. 이를 위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전에 연구진은 어떤 각도와 힘으로 발사해야 할지를 철저히 계산한다. 계산이 정확히 맞고 발사체가 이 계산에 따라 목표지점에 위성을 올려놓으면 위성은 제 궤도를 따라 지구 주변을 돌게 된다. 그러나 당초 계산한 것과 다른 속도나 각도로 움직일 경우 원심력이 지구의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성은 떨어지거나 목표했던 궤도가 아닌 엉뚱한 곳을 헤매게 된다. 각도와 관련된 부분은 제외하고 속도만 놓고 보면 일반적으로 위성의 고도가 낮을수록 지구 만유인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더 높은 속도를 내서 원심력을 키워야 한다. 공전궤도 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가 아니라 이보다 낮은 초속 6.2㎞의 속도밖에 못낸 것이다. 결국 과학기술위성 2호는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연합뉴스

2009-08-27

소멸된 과학기술위성 2호 `쌍둥이` 있다

지난 25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KSLV-1)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진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 대기권에서 소멸한 것으로 잠정 결론난 가운데 향후 2차 발사 때 발사체에 탑재될 `쌍둥이` 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 2개를 제작했다. 보통 비용 문제로 인해 1개의 위성만 만들지만 러시아측과 새롭게 개발된 발사체 나로호를 2번 발사하기로 합의한 만큼 2002년 개발 초기 단계부터 2개를 제작했다는 것이 인공위성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번 발사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엄밀히 말해 `과학기술위성 2-A호`로, 쌍둥이 동생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B호`는 현재 인공위성센터 내 청정실에 보관중이다. 인공위성센터는 정기적으로 6개월마다 청정실에 보관중인 위성의 전력 공급 상태를 비롯해 각종 탑재체, 통신 장비, 명령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 청정실 운영과 인공위성 성능 모니터링 등 상시적인 유지 관리비용으로 연간 3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위성 2-B호`는 성능은 물론 임무, 크기, 탑재 장비,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과학기술위성 2-A`호와 똑같다. 100㎏급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복합소재 태양전지판, 듀얼헤드 별센서,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등 다양한 핵심 위성기술을 갖추고 있다. `과학기술위성 2-B`호는 올 연말 정기점검을 받게되며, 2차 발사일정이 결정되면 발사 3개월전 먼지세척 등을 한 뒤 최종조립 절차를 밟게 된다./연합뉴스

2009-08-27

나로호 분리과정 담은 `우주사진` 공개

25일 발사된 나로호가 우주 상에서 로켓과 과학기술위성을 분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26일 공개됐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사진은 과학기술위성과 2단 로켓 사이에 있는 어댑터에 상·하 방향으로 설치된 2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흑백 사진으로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 `페이로드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의 이상 분리장면도 담겼다. 공개된 사진은 모두 10여장으로 상·하 2개의 카메라가 `페어링 분리 전·후`, `1·2단 분리 전·후`, `2단 점화 전·후`, `위성분리 전·후` 등 로켓과 위성 분리 과정마다 촬영해 항우연에 전송해 온 것이다. 과학기술위성 방향으로 설치된 상향 카메라가 찍은 사진에는 문제가 된 페어링이 분리단계에서는 한쪽만 떨어진 채로 있다 나머지 한쪽이 위성 분리단계에 가서야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뒤늦게 떨어진 페어링 한쪽은 1·2단 로켓 분리 후와 2단 로켓 점화 뒤를 찍은 사진에도 계속 모습을 나타내다가 위성 분리 후 사진에서는 사라졌고 이 사진에는 2단 로켓에서 분리돼 이동하는 과학기술위성의 모습이 깨끗하게 찍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도 담겼다. 어댑터 하향 카메라에 찍힌 `2단 점화 후` 사진을 보면 조금씩 멀어지는 지구가 한쪽에 모습을 나타냈고 흑백 사진임에도 고요한 자태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항우연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통제동에서 취재진에게 사진을 공개하면서도 보안 상의 이유로 사진이나 영상촬영은 금지하는 등 외부유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연합뉴스

2009-08-27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문가희 교사

“다양한 분야로 연구활동 넓혀 나가겠다”태양풍-지구자기권 관계 연구 논문 여러편 발표“앞으로 서브스톰-자기폭풍 관계 규명해볼 터”경대사대부설고 문가희(46) 교사가 과학분야 논문을 저명한 해외저널에 여러편 발표한 실적을 인정받아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2010년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르퀴즈 후즈 후에 해마다 20~30명 정도 선정되고 있으나, 고등학교 교사가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문 교사는 지난 2002년, 2004년, 2006년 태양풍과 지구자기권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해외 SCI(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에 인용횟수가 많은 저널에 여러편 발표한 바 있다. 문 교사는 “이번 인명등재를 계기로 더 열심히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연구활동과 함께 학생 교육에도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현직교사로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는 소감이 남다를 듯한데.▲우선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지금까지 SCI에 인용되는 논문을 3편 발표했고, 포스트 발표와 워크숍 등을 통해서도 여러번 논문을 발표했지만 최근에는 제대로 연구활동을 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소식을 전해듣게 돼 새출발한다는 생각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교사생활과 병행해 연구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논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인긴 한데 그래도 둘 다 최선을 다해 매진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주로 어떠한 내용인가. ▲태양활동이 활발하게 되면 태양풍 입자들이 많이 날아오게 되는데 이때 지구 자기권과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상호작용을 하면서 오로라가 자주 나타나게 되는 지방에서 자기장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제 연구 테마는 오로라지방에 나타나는 서브스톰(substorm)과 적도지방 근처에서 생기는 자기장의 변화인 자기폭풍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시리즈입니다. 1편은 인덱스를 만들어 서브스톰과 자기폭풍과의 상호관계가 밀접함을 밝혔고, 2편은 지구자기권 꼬리 쪽 인공위성에서 관측한 입자 유입을 통해 다시 서브스톰과 자기폭풍과의 관계를 규명한 내용입니다. 3편에서는 자기폭풍을 서브스톰으로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지금까지는 오로라지방에 나타나는 서브스톰만 가지고 자기폭풍을 연구를 했는데 일각에서는 우주공간의 전기장의 변화가 자기폭풍을 유발한다는 견해가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해 서브스톰과 자기폭풍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해 볼 생각입니다. 또 지구자기권 뒤편에서 나타나는 소투트(sawtooth) 이벤트가 자기폭풍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차후에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과학 교육의 방향이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직 우리 과학 교육은 창의력 보다는 주입식 교육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과학 발전 또한 초·중·고의 창의성을 키우는 과학 교육이 선행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 교육에 많은 투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프로필△경북대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 및 석사과정 졸업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 천문학 박사 △대구북중 초임 발령 후 서부여중·안심중·대구여고·경북여고·경대사대부설고 지구과학 교사 24년 재직

2009-08-27

이제는 자력 개발… 향후 과제는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부분 실패는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의 완전자력개발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우주강국을 실현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나로호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과학위성2호의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2002년 8월 나로호 개발사업에 착수, 발사체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면서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한구항공우주연구원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번 나로호의 핵심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1단 로켓도 러시아와 공동개발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실상 어려웠다. 더욱이 우주기술보호협정 등으로 액체연료엔진 로켓의 기술이전도 요원한 문제라는 게 새삼 확인됐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 1단 로켓까지 자력으로 개발하는 항공우주 기술자립에 초점을 맞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본격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주개발 기술 자립도의 자체 평가에서 우리 우주센터의 추진기관 관련 시설 설계 및 건설 분야는 선진국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엔진 분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술 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60~70%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고에너지, 고밀도 등 우수한 물리적 성질을 갖는 추진체 기술 85%, 시동장치 기술 80% 등 일부 분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탑재체 분야의 기술도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우주기술 개발의 자립화를 위해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자립화할 수 있도록 위성체와 발사체 추진 일정 및 전략을 재조정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또한 대학의 기초기술연구 지원을 확대해 원천기초 연구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6년까지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기간에 총 3조6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한편 항우연은 이번 발사에 이어 약 9개월 뒤인 내년 5월 나로호를 두번째 시험발사한다. /연합뉴스

2009-08-26

“나로호, 부분성공으로 봐야”

전문가들 “새 궤도 예측해 위성 컨트롤 해야”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25일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관심이 집중됐던 발사체 실험은 사실상 성공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이창진 교수는 “(과학기술위성이) 원하지 않은 곳으로 갔으니 100% 성공으로 볼 수 없다”면서도 “첫번째 (우주발사체) 발사치고 100%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며 부분 성공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지금 위성은 새로운 궤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시급한 일은 새로운 위성 궤도를 예측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궤도를 예측해 우리의 컨트롤 영역에 들어오게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승조 교수도 “나로호 발사의 최대 목표는 로켓 작동 여부로 이번 발사를 부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과학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실패라기보다는 실수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신 위성의 궤도 진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다. 기술적으로 이 부분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면서 문제의 원인으로 △ 로켓 추력의 예측 이상 △ 1, 2단 로켓의 분리문제 △ 로켓 내 부품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2009-08-26

정식이사회로 새출발 `학교법인 영남학원` 우의형 이사장

“10대 선진 명문사학 재진입에 역점” 자율성 존중·아낌없는 지원으로 명문사학 육성세계 수준의 메디컬센터 육성 등 위상제고 총력학교법인 영남학원이 20년의 임시이사체제를 뒤로하고 정식이사회로 새롭게 출발함으로 더욱 빛나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여기에 제17대 우의형 이사장이 최근 취임, 영남학원 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됐다.우 이사장은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출발을 강조하고 법인의 안정과 내실에 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영남대와 영남이공대는 어떤 사학입니까.▲영남대는 개교 60년의 유구한 역사를 거치면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대학교로 발전했으며, 영남이공대 또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했다.영남학원이 배출한 수많은 인재들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주역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국가와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그러나 영남학원이 지난날의 영광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옛 명성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지방대학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인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극복해야 한다.-영남학원의 재단정상화는 어떻게 성사됐습니까.▲임시재단이사, 정상화추진위원회, 지역 시·도민은 물론 영남학원 가족들의 끈질긴 노력이 제일 큰 밑거름이 되었지요.특히 영남학원 가족들이 헌신적으로 재단정상화를 요구한 시대적 사명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이제 말이 필요없지요.,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실천하는 그 길밖에 없지요.-영남학원의 창학정신은.▲영남학원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가 창학정신이지요. 따라서 영남학원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인재양성에 충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앞으로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위해 `민족의 대학, 세계속의 대학의 교육목표와 10대 선진 명문사학 재진입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교육목표와 현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우선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대학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과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선진수준의 가장 모범적인 명문사학으로 육성하겠다.또 법인과 교직원, 학생과 동문이 하나되어 발전역량을 결집시켜 화합하고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은 물론 영남학원 구성원들의 복지증진에도 힘쓰겠다.특히 양질의 진료와 생명과학 연구를 통한 의료원을 세계 수준의 메디컬 센터로 육성하는 등 영남학원의 위상을 높이고 선진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창학정신을 구현하겠다.-법인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법인정상화는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첫 열쇠일 뿐이다.대학의 설립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부단한 자기계발과 끊임없는 혁신, 환골탈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가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우뚝서는 그날까지 모두 새 정신으로 새 출발합시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09-08-26

고소득 전문직 과표 양성화 서민·중산층 세제지원 확대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계산서를 주지 않으면 무거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주는 `세(稅)파라치` 제도도 도입된다. 해외펀드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는 연말로 끝나지만 내년부터 세금을 물릴 때 그동안 입은 손실을 감안해 주기로 했다. 25일 발표된 세제 개편의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되나. ♠그렇다. 탈루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무조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건당 30만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면 신용카드·현금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 계산서 등 적격증빙을 의무적으로 발급하도록 했다. 발급하지 않으면 미발급한 액수만큼을 과태료로 물린다. 예컨대 성형외과 의사가 500만원짜리 수술을 하면서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400만원만 받은 뒤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게 적발되면 400만원을 과태료로 내게 된다. 대상 업종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건축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등 15개 전문직 업종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 등 의료 관련 업종, 기타 입시학원, 골프장, 예식장, 장례식장 등 주로 현금을 받는 업종이다. 다만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거래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니다. 또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이런 위반 사실을 신고한 사람에게 과태료의 20%(건당 300만원·연간 1천500만원 한도)를 포상금으로 주는 `세(稅)파라치`도 2년간 한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고소득 근로자의 소득세 감면은 얼마나 줄어드나. ♠우선 총급여 1억원 초과자(총 16만명)는 근로소득세액공제가 폐지된다. 지금은 총급여 수준에 상관 없이 일률적으로 연 50만원까지 공제해주는데 이 혜택이 없어진다. 또 문턱 효과 방지를 위해 급여가 8천만원인 사람부터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총급여 중 1억원 초과분에 대한 근로소득 공제율은 5%에서 1%로 축소된다. 8천만~1억원 사이에 끼는 소득자도 공제율이 5%에서 3%로 낮아진다. -해외펀드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도 사라지나. ♠국내 설정된 펀드를 통해 해외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평가손익에 대해 소득세를 비과세하는 제도를 올해 연말로 끝낸다. 다만 비과세 기간에 생긴 매매·평가 손실을 내년 1년간 발생한 이익과 상계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원래대로라면 올해 말 주가를 기준으로 앞으로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익에 대해 과세해야하지만 비과세 기간 주가 하락으로 입은 손실만큼은 빼고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7년 6월 1천원에 가입한 해외펀드가 곤두박질쳐 올 연말 700원을 찍은 뒤 반등해 내년 말 900원까지 회복한다면 원래는 200원의 이익을 본 셈이 돼 세금을 물어야한다. 그러나 비과세 기간 입은 손실 300원을 상계하면 모두 100원 손실을 본 셈이므로 과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감면을 줄이는 대신 일몰 기한은 연장한다는데. ♠올해 말로 돼 있는 일몰 시한은 2012년 말까지 3년 늦추되 소득공제는 내년 1월 이후 불입분부터 폐지한다. 이 상품은 현재 비과세에 소득 공제의 이중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아닌 저축에 대해 소득 공제를 하는 게 과세 원리에 맞지 않고 실제 이 돈이 주택 마련에 썼는지 검증이 어렵다는 점도 감안했다. -앞으로는 성형수술 비용도 부가가치세를 무나. ♠쌍꺼풀 수술, 코 성형, 지방흡입술 등이 지금은 부가세 비과세 대상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에 대해 부가세를 물린다. 또 2007년부터 성형외과 의사나 한의사 등의 과표 양성화를 위해 미용·성형수술비, 건강증진 의약품 구입비에 대해 의료비 소득공제를 해왔으나 과표 양성화 효과가 미흡해 공제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골프를 치다 비가 와 경기를 그만둬도 세금을 경감해준다는데. ♠현재는 일단 골프장에 입장하면 중간에 경기를 그만두든 말든 무조건 1만2천원의 개별소비세를 물린다. 여기에 교육세와 농특세가 30%씩 붙어 실제로는 입장료로 1만9천200원을 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가 오는 등의 불가피한 사유로 9홀 이하만 경기한 경우 개별소비세를 50% 경감해준다. 이렇게 되면 교육·농특세도 줄어들어 9천600원만 내면 된다. -세액 공제 우대를 받는 신(新)성장동력 산업 및 원천기술 연구·개발(RD) 비용은 어떤 것인가. ♠신성장동력 산업은 정부가 5월 발표한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의 세부 추진과제 중 RD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추진과제에 지출되는 RD 비용이다. 신재생에너지, 고도 물처리 산업, LED(발광다이오드)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방송-통신 융합, 정보기술(IT) 융합 시스템,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글로벌 헬스케어, 녹색금융 등이 해당된다. 원천기술 RD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정의한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 지출되는 RD 비용이 대상이다. 이 둘 모두 구체적인 대상은 앞으로 대통령령에 담기게 된다. -개별소비세가 과세되는 에너지 다소비 품목은. ♠에어컨과 냉장고, 드럼세탁기, TV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4개 품목이다. 기기 자체의 전력 사용량이 많으면서 가정 내 전력 사용량 비중이 높은 제품을 골랐다. 품목마다 일정 기준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용량 제품에 대해 5%의 개별소비세를 물리는데 구체적인 품목은 대통령령에서 정하기로 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세제 개편으로 혜택을 보는 경우는. ♠종전에는 합병·분할에만 주어졌던 법인세·소득세 과세이연이나 증권거래세 면제 등의 혜택이 포괄적 주식 교환이나, 포괄적 자산 양도 같은 다른 유형의 MA에도 주어진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MA를 통해 인수법인 A가 모회사가 되고, 피인수법인 B는 자회사가 되는 경우다. 피인수기업의 실체가 유지돼 면허 유지가 가능하지만 피인수기업의 의무·책임은 승계하지 않을 수 있다. 포괄적 자산 양도는 인수법인이 피인수법인의 자산 대부분(90% 이상)을 양도받은 뒤 피인수법인은 사라지지만 우발 채무나 부외 채무는 승계하지 않아도 된다. /연합뉴스

2009-08-26

훌륭한 창의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침팬지와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의 23개 연구기관 과학자 67명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서로 다른 것이 약 4천만 개로 전체의 1.3%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인간과 침팬지의 DNA 염기서열 1.3% 차이가 두 종이 아주 달라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침팬지와 사람의 결정적 차이 중 하나가 창의력이다. 침팬지의 생활을 10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인간의 삶의 방식은 100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100년 전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일들이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유전자 구조가 얼마나 다르냐가 아니라 어떤 유전자가 다르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침팬지와 사람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창의성은 양적으로는 미세할지라도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창의성을 계발할 때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결정적인 차이를 어떻게 만들까를 생각해야 한다. A, B, C 세 사람이 골프를 쳤다. 그날따라 세 사람 모두 평소 보다 골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골프가 끝나자 세 사람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돈 많은 A는 골프채를 바꾸려고 골프숍으로 갔다. 어려서부터 학원 다니고 과외 받는 것에 익숙한 B는 레슨이 부족하다고 골프 선생님을 찾아갔다. C는 가까운 골프 연습장으로 가서 땀을 흘리며 스윙 연습을 했다. 세 사람의 태도를 보고 누가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인가를 예상해 보자. C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A, B와 C가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전자는 골프가 안 되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았지만 후자는 내부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가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대부분 문제의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창의성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창의마인드가 형성되어 있는 부모에게는 창의성 교육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주변의 모든 환경이 창의학습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자녀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나 동화가 다 좋은 자료이기 때문이다. 창의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다른데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창의적인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창의성 계발의 원리를 공부하고 자녀에게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는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 멘토가 알아야 할 창의성 계발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방성의 원리이다. 개방성이란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교환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잘못을 지적하는 것 보다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 둘째, 다양성의 원리이다. 다양성은 개방적인 대인 관계를 전제로 다양한 사고 유발 및 창의적 경험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셋째, 판단보류의 원리이다. 판단보류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평가를 의도적으로 미루어 둠으로써 자유로운 상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고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넷째, 통합성의 원리이다. 통합성은 여러 가지의 지각과 경험들을 새롭고 독특하게 결합시켜 이를 통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의 경우 학과 간 벽허물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음대와 미대 교수들이 공대로 옮기고, 의대 교수가 사회대 교수로 활동하는 등 학문간 통섭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각 대학에서는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새로운 과가 많이 생겨날 것이다. 미디어아트공학(음악+미술+공학), 나노바이오공학(화학+재료공학+기계공학+의학),에너지환경공학(기계공학+에너지자원공학+건설환경공학),금융공학(수학+경영학+산업공학) 등이 그것이다.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기 위해 평소에 자녀에게 창의성 계발의 원리를 적용해 보자. 우선 관계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하는 훈련을 해 보면 어떨까? 원리를 알고 하나씩 실천하는 부모는 훌륭한 창의 멘토이다. Create yourself!

2009-08-26

국립 영천호국원을 다녀와서

구름이 잔뜩 끼고 간간히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참배하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가지고 국립 영천 호국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 곳 영천호국원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국가 유공자, 6·25 참전군인, 월남 참전군인, 6·25 참전경찰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공적을 기리고, 호국정신 고취를 위한 추모와 안보의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 후손에게 호국정신의 귀감으로 승화시키고자 2001년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현충탑에 올라 호국영령들을 참배 한 후 조를 나누어서 정성껏 성역 가꾸기 봉사활동을 하였다. 봉사활동을 마친 후 안보 전시관과 영화를 관람하였다. 이번 영천 호국원 방문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의 자취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 졌다.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호국정신이 없었다면 이렇게 자유민주주의가 확립되고 경제적·사회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지낼 수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묘비들을 보면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저곳에 묻혀 계시다는 생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이분들이야 말로 말만 앞 새우며 정작 행동으론 실천할 줄 몰랐던 위선자들이 아닌, 진정한 우리나라의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생으로서 이 땅의 한 젊은이로서 내가 우리 조국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슴 속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분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느꼈으며,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성역 가꾸기 봉사활동 중 그분들의 후손들이 방문하여 참배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고 너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 또 서해교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보며 그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우리가 길이 빛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하여 연일에서 멀지 않은 영천에 순국선열들이 잠드신 호국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체험하게 되었으며 매스컴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이 나라가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이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들의 은혜에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순국선열들을 위하여 매일같이 영천 호국원을 관리해주시며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보여 주신 영천 호국원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2009-08-26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로봇들이 인류를 지배하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미국 신문 뉴욕타임즈는 지난 2월25일 세계적인 로봇과학자들이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베이에서 미국 인공지능학회(AAAI) 주최의 비공개 세미나를 열고, 그 가능성과 대처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자발적으로 인명을 해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이미 개발됐거나 곧 가능해질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지만, 인류를 멸망시킬 `수퍼지능`의 출현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었다. ♠로봇 다스릴 윤리 규범 필요 참석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일하는 로봇`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에 주목했다. 자동운전장치, 가사도우미로봇 등의 등장이 인간과의 `일자리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간의 음성을 흉내내거나 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를 뽑아내는 등 인공지능 로봇을 통한 범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에릭 호비츠 AAAI 회장은 “이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연구에도 사회발전을 도울 수 있는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에 대한 큰 의존은 위험 과학자들은 로봇에 대한 인간의 지나친 의존 또한 경계한다. 인간이 로봇의 역할에 기대는 정도가 클수록 자칫 그들에게 종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로봇이 모든 생산활동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이, 점차 인간은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고유의 본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수퍼지능` 등장 여부는 인간의 몫 로봇 시대의 윤리 문제를 넘어 “로봇이 인간의 인지능력을 넘어서는 시기가 머지않은 미래에 올 것”이라 보는 과학자들도 있다. 이들은 로봇의 지능이 인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면 자기 복제 능력을 틍해 인간을 따라 잡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김문상 KIST 지능로봇사업단장은 “로봇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만이 가지는 학습과 창조의 기능은 로봇에 부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로봇의 전원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생각 생각 ▶초등 1. `일하는 로봇`이 등장하면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지 기사에서 찾아 적어 보세요. 2. 로봇에 대한 의존이 커질수록 생기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3.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이 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하여 적어 보세요.

2009-08-26

다시 카운트 다운… `나로호` 우주로 비상 하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를 하루 앞둔 24일 고흥 하늘은 성공적인 발사를 예고하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지난 19일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중지돼 다소 실망하기는 했지만 나로우주센터는 평온한 가운데 발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조립동을 출발한 나로호는 발사대로 옮겨져 발사를 위한 수직 기립에 성공했고, 현재는 발사를 위한 최종 점검을 받고 있다. 기상 여건도 최적으로 나로우주센터 측은 특별한 기상 이변이 없으면 발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센터는 이날 발사대와 발사체 간 연결 케이블을 점검하고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150여명의 연구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주센터 관계자는 “발사 중지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부담도 일부 갖고 있지만 발사 성공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발사 기회를 갖는 만큼 경험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우주센터 인근 지역에도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큰 슬픔을 겪었지만 나로호 발사로 새로운 희망과 꿈을 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우주센터 입구에 자리 잡은 봉래면에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다시 내걸렸으며 역사적인 발사 순간을 보려는 일반인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연합뉴스

2009-08-25

재발사 이번엔 성공하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5일 재발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9일 첫 발사시도에서 발사중지를 불러온 자동발사시퀀스(Sequence)상 소프트웨어 오류를 모두 바로잡고 관련 점검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엔 발사중지 안되나=지난 19일 첫번째 발사 시도에서는 이륙 7분56초를 남기고 발사 중지됐다. 발사 15분 전부터 수동이 아닌 자동프로그램을 통해 카운트다운이 진행되는 자동발사시퀀스 시스템이 발사 중지명령을 내린 것이다. 발사중지 원인은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1단 로켓의 고압탱크 압력 측정을 잘못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나로우주센터는 소프트웨어 오류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등 재발사를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다. 이처럼 자동발사시퀀스는 언제든 문제를 발견하면 발사 직전에도 자동 발사중지 명령을 내린다. 따라서 이번 재발사에서 7분56초 이후 이륙 전까지 상황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발사 중지·실패시 대책과 전망은=나로호의 재발사 시도는 당초 발표대로 25일 오후 5시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악화 등의 돌발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26일 발사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 19일 발사를 추진하면서도 국제기구 등에 통보한 발사예비기한이 오는 26일까지로 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재발사 시도에서 지난번처럼 발사가 중지되거나 급기야 실패하는 경우다. 일단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발사가 중지되면 26일 예비기간 내 발사는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발사일정은 상당히 복잡해진다. 이번에 발사가 중지되면 그 원인이 단순한 기술적 요인으로 밝혀지더라도 기술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발사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달로 연기될 가능성이 충분한 데다, 향후 우주발사체 발사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 기술진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에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파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 보안요원 약 160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 가운데 15명은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이 2년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기술진이 일단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에 나로호가 발사에 실패하면 발사후 약 9개월 후 2차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러시아와의 계약에서는 1, 2차 발사에서 한번이라도 발사가 실패하면 나로호 하단 1단 로켓을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다시 받도록 돼 있다./연합뉴스

2009-08-25

`KAIST` 위성센터 교신 준비 `이상무`

“태양전지판 위치 정상, 온도.전력 정상, 위성 첫 교신 성공!”24일 오후 3시 대전에 위치한 KAIST 인공위성우주센터 1층 지상국.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발사를 하루 앞두고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질 `과학기술위성 2호`를 관제하고 운용하게 될 지상국에서는 발사 후 시간대별 시나리오에 따라 위성과의 `교신` 리허설이 진행됐다. 취재진과 연구원 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 이날 리허설에서는 나로호가 25일 오후 5시에 발사된다고 가정했을 때 발사 후 11시간27분 후인 26일 오전 4시27분부터 16분간 진행되는 첫 교신과, 초기 교신이 가장 확실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인 발사 13시간9분 후인 26일 오전 6시9분부터의 19분간을 가정해 이뤄졌다. 예행연습은 위성과 지상국 사이에 정상적으로 교신이 이뤄졌을때와 교신이 안됐을때의 상황을 가정해 놓고 약 20여분간 진행됐다. 10여명의 연구원들은 교신에 이용되는 `13m급, 3.7m급 안테나 제어` 모니터를 비롯해 `위성상태 정보 1.2`, `탑재 컴퓨터 제어`, `자세 제어` 등 컴퓨터 모니터상에 표시되는 각종 정보를 지켜보며 키보드를 눌러댔다. 연구원들은 위성이 한반도 상공에 진입하자 현재 위성 상태의 정보를 지상에 보내라는 명령을 보내는 등 각자 맡은 분야별로 위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교신을 진두지휘하던 한 연구원의 입에서 `나로호 첫 교신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자 리허설 내내 굳어 있던 연구원들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2009-08-25

이상길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단장

“대구만의 특화분야 유치에 최선 다할터” `오송`과의 경쟁 불가피… 전방위적 유치 노력 각오대구·구미·포항 등 산업역량 연계로 상승효과 낼터“성공적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대구가 어떤 분야를 특화시킬 것인지 선택하고 이를 정부의 기본계획에 반영시키고 이를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대구·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를 조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발족한 대구시 첨단의료합단지 추진단장을 맡게 된 이상길 단장이 성공적인 첨복단지 조성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대구·경북은 물론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의 당면 과제는.▲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의료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으로서는 지난 15년간 유치해 보지 못했던 초대형 국책프로젝트로서 향후 지역의 발전을 위한 중대한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한다. 대구시는 이렇듯 중차대한 첨단의료복합단지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시정의 제 1 과제로 삼고 정무부시장을 추진본부장으로, 3급 2명을 각각 추진단장과 추진위원회 사무처장으로 발령하고 시 공무원들 중에서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여 조직을 구성했다. 정부는 8월부터 11월까지 첨단의료복합단지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며 이 기본계획에는 대구 단지와 오송 단지의 사업규모, 각 단지의 특성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송과 첨복단지 복수지정으로 관련 예산 확보와 의료 관련기관,기업 유치가 경쟁체제가 됐는데 이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은. ▲14개 시·도가 10개 지역으로 나눠 치열하게 경합한 결과, 대구·경북이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아 우선 선정됐고, B 등급을 받은 6개 시·도 중에서 오송이 선정됐다. 정부가 애초의 계획대로 1개 단지만 선정했다면 대구·경북만 선정됐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시의 기본 입장은 대구가 어디까지나 주단지이며 오송은 부단지 내지 보조단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사업규모나 예산에 있어서 대구의 단지 규모는 당초 정부의 계획대로 5조6천억원 규모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복수 지정으로 의료관련 기업·기관의 유치에 있어 오송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시는 향후 기업·기관 유치 방안을 마련해 전방위적인 유치노력을 펼칠 계획이다.-신서혁신도시 첨복단지 조성 마스트 플랜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데 어떻게 추진되나.▲우리 시에서는 지난 8월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이후 우선 전담 추진조직을 마련했다. 이 조직에서 향후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비전, 목표, 특화방안 등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과 중앙의 의료계, 학계 등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것은 물론 복지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아울러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 고베 첨단의료진흥재단 등과 미국의 유수의 의료 클러스터의 사례들을 비교 검토할 계획이다. -첨복단지가 단순히 대구가 아닌 인근 지자체와의 연계발전이 중요한데 대구와 구미, 포항을 잇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실천방향은.▲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육성분야는 크게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로 나누어진다. 구미의 IT산업, LED 산업 등은 당장 의료산업과 긴밀히 연계돼 상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분야이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포스텍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능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돼 신약 개발에 긴요한 요소가 된다. 이렇듯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지역 내 모든 산업역량과 연계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8-25

일흔다섯번째(마지막) 안부 - 스며들기

아침저녁은 이미 가을입니다. 저 고요한 세상 속에 참 많은 일들이 다녀갑니다. 누군가 살다 지는 곁에서 누군가 부지런히 피어나며 그렇게 제각각 정성들여 삶을 굴리느라 묵묵합니다. 가장 사소한 것으로 스며들기 위해 생이 저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친정아버지의 복숭아나무가 올해도 복숭아를 보냈습니다. 둥글게 잘 익은 계절이 바구니 속에 담겨 왔네요. 복숭아나무 한 그루 얻어다가 나무 농장 귀퉁이에 구덩이를 파고 꼭꼭 밟아 심으시던 오래 전 아버지도 따라 왔습니다. 봄 마다 피던 복사꽃도 따라 왔습니다. 굵고 탐스러운 것만을 골라 혹여 짓무를 새라 사이사이에 덧댄 정성이 받아 든 마음을 평평하게, 고르게 다스립니다. 복숭아 하나가 참 많은 것의 손을 잡고 가는 시간 입니다. 그러고 보니 크고 거대한 것에 딱딱하게 굳어 긴장하던 모든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핀 꽃밭들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놓인 사물들, 아무렇지도 않게 흐르는 개울이나 구름 앞에서 오히려 평평하여 장대해지곤 하였네요. 사소하여 자유로운 영혼들, 아니, 치열하게 고통을 뚫고 온 것일수록 제 모습 고스란히 세상에 스밀 줄 알아서 개망초 하나 본 순간부터 계절은 온통 망초밭이요. 능소화 피었구나 순간부터 담마다 능소화 넘는 것이었겠지요. 가을로 스민 사람들 바다로 스민 사람들 꽃으로 파도로 바람으로 더 깊이 스며 든 기억, 그 추억들. 오늘, 그대 왼쪽 의자에 앉아 우리가 아침마다 열고 걸어가는 들판을 바라봅니다. 콩 밭 언저리마다 떠오르는 등 굽은 아낙처럼 이제 `인동초`로 스며 든 한 사람의 부재가 세상을 평평하게 조율하는 들판이 되고 있습니다. 그대와 나 또한 저 언저리 자유로운 이름 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삶이길 바라며 일흔 다섯 번째 안부를 놓고 일어섭니다.끝

2009-08-25

김 前대통령 묘 태극기 묻었다 환수

행안부 “국기법 위반” 지적… 유족측에 알려2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고인의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관과 함께 매장했다가 다시 꺼낸 것으로 확인됐다.24일 서울현충원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고인의 관 위에 올려놓고 허토 의식을 거행한 후 오후 6시40분께 모든 행사를 마쳤으나 오후 8시10분께 태극기를 다시 꺼냈다.이날 안장식에서 운구병들은 하관식 직전 관을 덮었던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태극기를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 유족에게 전달했다.태극기를 전달받은 미망인 이희호 여사는 “(태극기도)고인의 유품이니 집에 가져가는 것보다 (고인이)지니고 가시면 좋겠다”고 말해 유족들이 현충원 관계자에게 전달, 고인의 관 위에 올려놓고 허토의식이 진행된 것.이후 유족들은 안장식 행사를 모두 끝내고 차량으로 현충원을 벗어났으나 뒤늦게 태극기를 매장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기법` 위반이란 사실을 인지한 행안부 관계자가 유족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2007년 7월 시행된 국기법 제10조는 “국기를 영구(靈柩)에 덮을 때에는 국기가 땅에 닿지 않도록 하고 영구와 함께 매장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여사는 이런 사실을 전해듣고 태극기를 묘에서 꺼내도록 했고 박지원 의원이 정진태 서울현충원장과 협의해 관을 덮은 목판을 걷어내고 태극기를 회수해 유족에게 재차 전달했다.현충원 관계자는 “안장식 행사가 오후 7시쯤에 끝나 인부들이 저녁 식사 등을 위해 일시 작업을 중지했다”며 “목판 위에 흙을 덮지 않아 태극기를 쉽게 회수했다”고 말했다.한편 김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풍수지리상 `공작포란(孔雀抱卵)`, 즉 공작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흙의 색깔은 붉은 황토색과 자색, 흑색, 백색 등 오색토(五色土)여서 명당에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충원은 방문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되 비석과 추모비 등이 모두 갖춰지는 1개월여 뒤에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0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