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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트럭`

가족사랑 담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악의 늪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격렬히 발버둥치는 생존본능`트럭`은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2007년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권형진 감독의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성실하고 정직한 트럭 운전사 철민(유해진)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온다. 심장병을 앓던 딸이 중태에 빠진 것이다. 당장 수술비 6천만원을 마련해야 하는 철민은 최후의 수단으로 도박판에 끼어들지만 오히려 트럭까지 내주는 상황에 처한다. 자신을 사기 도박판에 빠뜨린 자를 쫓던 그는 조직폭력단의 두목이 여러 명의 사람을 죽이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결국 시체를 몰래 처분하는 일을 떠맡게 된다. 딸을 살리기 위한 일념으로 산골로 향하던 그는 사이코 연쇄살인범 김영호(진구)를 태우게 되면서 더 커다란 위험에 빠진다.차려놓은 재료로만 판단한다면 `트럭`은 꽤 먹음직스런 스릴러영화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순박한 주인공, 검은 함정과 불가피한 상황, 그리고 여기에 덧씌워지는 또 하나의 올가미까지, 요리하기에 따라 이 영화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갖춘 짜릿한 오락물이 될 수 있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악의 늪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이 그곳에서 벗어나오기 위해 격렬히 발버둥치는 모습은 진한 자극과 카타르시스를 주게 마련이다.`연쇄 살인마의 피의 잔치`지독한 광기 품은 살인본능그러나 가장 앞서 눈에 들어오는 결함은 우연성이라는 요소가 이야기의 중요 매듭마다 배치됐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극도의 긴장감과 흥미가 발생하는 중차대한 순간에서 우연을 남발한다. 화물칸에 피가 흥건한 시체들이 쌓여 있고, 조수석에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탄 이 트럭이 경찰의 엄중한 검문을 받는 숨막히는 상황조차 안이한 해결방법 때문에 긴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영화의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각 장면들이 의미화되지 못한 채 산만하게 배치됐다는 점도 흠. 영호의 주관적 진술 장면이나 샛별(이채영)의 돌연한 등장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거나 서스펜스를 증폭시키기보다 오히려 집중을 방해한다. 이유야 어쨌건 악과 내통했던 철민에게서 파우스트의 딜레마를 느낄 수 없게 하는 마지막 장면도 수긍하긴 어렵다.그리고 캐릭터의 설명 부분에 있어서도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상황의 유해진과 달리 진구의 경우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 그토록 지독한 살인마가 되었는지 대한 연결고리가 더 깊이 있게 드러났더라면, 간혹 보이는 진구의 눈물고인 연기에 대한 이해의 정당성과 다양한 감정의 호흡이 뒤엉키며 그의 광기에 더욱 힘을 실어 주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다소간의 지적을 피할 길이 없다 하더라도 `트럭`은 전체적인 합으로 보면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이어지는 꽤 괜찮은 스릴러가 된다.`트럭`은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보고나서 가슴에 돌덩이 몇 개가 얹힌 듯한 무거운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아마도 가족의 사랑에 기반을 두고 이끌어 나가는 처음과 마지막의 이야기 구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더 세고, 더 하드하며, 복잡해서 머리를 쓰며 반전을 원하는 관객의 기호에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스릴러로서의 기본인 스릴감은 분명 잘 갖추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2009-09-18

포항시새마을회 김희수 회장

“창의·녹색·통합 새마을운동 펼칠 터”기계면 문성리서 발상… 전국으로 확산 큰 의미“52만 포항시민 자부심·열정 갖고 지켜봐 주길” 시행 초창기 단순한 농가 소득 배가로 시작해 점차 도시와 직장, 공장까지 확산되면서 전 국민 의식개혁운동으로 승화된 새마을 운동.대한민국이란 국가의 초석이 된 이 운동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농촌개발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17일 포항에서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이 개관식이 열렸다.52만 포항시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개관의 의미 등에 대해 포항시새마을회 김희수사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의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개관의 의미는.▲기계면 문성리는 지난 1971년 9월17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국의 시장군수는 문성동과 같은 새마을을 만들어라`고 지시한 곳이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도 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근대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만든 국민정신결집운동이다. 기념관이 가지는 의미는 문성리에서 발상된 새마을운동이 전국으로 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가치는 크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새마을정신은 자조·자립·협동으로 알고 있다. 이를 현재 21C에 맞게 변형시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과거 새마을 정신의 의미는 아껴쓰고 스스로 하고 이웃을 돕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21C에 맞게 변형시킨다면 창의와 녹색(정신), 통합으로 선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다. 성장과 함께 환경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정신이 새마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포항시새마을회는 창의·녹색·통합의 제2새마을운동정신을 펼쳐나갈 계획이다.-개관식과 함께 열린 새마을문화제는 기존 새마을지도자 한마음대회가 승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제가 가지는 의미는.▲기존의 새마을지도자 한마음대회는 23개 읍면동 새마을단체 700여명이 1년동안 벌인 봉사활동 등을 평가하는 자리다. 서로 격려하고,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새마을문화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새마을문화제를 통해 포항시 각 읍면동에 산재돼 있는 민속 문화제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새마을발상지와 관련, 최근까지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얼마 전에 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이 각하됐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현재 이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 새마을운동이 포항에서 발상했다는 것에 대해 52만 포항시민이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 /김남희기자

2009-09-18

깨진 접시를 맞추자

생활하다 보면 유리잔이나 찻잔을 깰 때가 있는데 깨진 파편들은 아주 날카로워 치울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크고 작은 조각 모두 날이 서 조금만 부주의 하면 손을 베기 때문에 부스러기까지 모두 줍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줍다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깨진 조각들은 하나 같이 날카롭고 삐죽하다. 무디거나 둥근 형태가 없다. 특히 작은 조각들은 더욱 예리하다. 본래 이 조각은 유리잔과 찻잔이었다. 그 때 우리는 담을 수 있는 공간과 부드러운 곡선을 갖춘 지금과 다른 그것을 고맙게 사용했다. 그러나 부서지면서 형태는 망가지고 담을 공간도, 둥글고 부드럽던 곡선도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날카로운 직선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 파편들을 하나씩 주워 맞추다 보면 날카로운 각이 궁극에는 둥근 원의 모습, 곡선의 어느 부분을 이루었던 조각임을 보게된다. 둥글게만 보였던 원도 사실은 날카로운 직선들의 조합이었던 것이다. 각각의 조각들이 자기자리를 찾는 순간 그것들이 가졌던 부정의 날카로움은 사라진다. 이제 그곳에는 파편이 아닌 전체가 있다. 그 조각이 있던 곳은 찾을 수 없다. 그것은 그 안에서 변화를 통해 바뀐 것이다. 그것을 어울려 합쳐졌다(화합)고 한다. 사회에는 각양각색의 주장이 있다. 옳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르다는 사람이 있고 긍정적 수용이 있으면 부정적 거부가 있다. 생각들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큰 틀의 관점에서 그들을 대하면 결국 하나의 줄기로 모아지고 우리 사회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알게 된다. 또한 보잘것 없는 주장, 부스러기의 생각이라도 그릇의 공간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게 된다. 다만 지금은 떨어져 나와 있기에 불필요하고 위험하게 보일 뿐이다. 본래자리에서 그것은 전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게 된다. 파편의 날카로움에 손을 베인다며, 생긴 모습이 다르다며 버린다면, 그 그릇은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 화합이 시대의 중심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 모두 이 주제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화합이 정치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계층이나 기업, 세대 등 어디든 화합의 맞잡음은 필요하다.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사용자와 노동자, 신·구세대의 대립각은 부둥켜 안는 수용의 과정을 통해 바뀌는 것이다. 이것이 함께 사는 상생의 이치이다. 대적은 서로를 피폐하게 만든다. 상생은 서로의 삶을 내 삶으로 들어오도록 이끄는 것이다. 여기서 화합의 가능성이 싹튼다. 살펴보면 서로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 기쁘게 모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살표보라. 얼마나 많은 인연들로 우리삶이 지탱되고 있는가를. 깨어진 파편의 날카로움만 지적하지 말자. 깨어진 조각이 어떻게 날카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로가 필요하다. 화합은 상대의 존재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전제되기에 하나로 모일 수 있는 것이다. 화합은 합리적 변화를 가능케 한다. 그것이 서로 상생하는 지혜의 길이다.

2009-09-17

“특산물 있어 더욱 풍요로운 한가위”

영주지역 특산품영주·풍기인삼, 면역력 강화 효과 탁월불포화지방산 함량 높은 한우는 맛 일품 천혜의 비경, 한국의 알프스, 어머님의 품속과 같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영주시는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농특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영주시는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고장으로 정감록에 기록된 10승지 가운데 그 으뜸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명당중의 명당이다. 영주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웰빙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그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영주·풍기인삼 영주·풍기인삼은 국내 재배삼의 최초 재배지로 1542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신재 주세붕 군수가 산삼의 씨앗을 채취, 재배에 성공한 것이 국내 재배삼의 효시가 됐다. 다른 지역의 인삼에 비해 사포닌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의 암에 대한 5대 효과로 식욕증진, 체력증가 등으로 전신의 기능을 강화하고, 적혈구, 적색소를 증가해 빈혈을 개선시킨다. 백혈구 특히 임파구를 증가시켜 저항력을 강화시키며, 면역 글로블린의 변동으로 암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고 미지성분에 의한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급증과 함께 인삼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삼제품 구매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판매장 풍기인삼협동조합(054-636-2714) 풍기인삼생산자판매인조합(054-636-5634) (사)풍기인삼시장(054-636-7948) 풍기인삼홍삼센터(054-632-3989) (사)풍기산법인삼시장(054-636-3450) 소백산인삼시장(054-632-2255) 풍기토종인삼시장(054-638-3489)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054-636-4114)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054-638-2304) 소백인삼영농조합법인(054-636-3725) 정일품인삼사(054-638-2323) e-좋은인삼사(054-636-2349) 삼지원홍삼제조원(054-638-2718) 지구촌홍삼(054-638-1200) 중앙인삼사(054-637-2788) ◆영주한우 영주한우는 소백산 기슭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좋은 토양에서 자라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많으며 쇠고기 특유의 향이 깊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주한우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유아 발육의 필수적인 요소인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한우고기의 맛을 판단하는 고기의 육질, 향미, 다즙 부분에 있어 타 지역의 한우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의 등급은 육량등급과 육질등급으로 나눠지고 육질등급은 마블링의 기준이 되는 근내지방도 기준에 따라 A++, A+, A, B, C의 5단계로 등급이 나눠진다. 영주 한우는 천혜자연환경과 최적의 사양관리로 우량등급 출현율이 높아 전국 최고 한우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판매장 풍기 횡재먹거리한우숯불촌(054-636-6705) 영주농협파머스마켓(054-639-3300) 영주농협중앙점 하나로마트(054-636-9550) 축협한우프라자(054-631-8400) 축협본점하나로마트(054-635-4342) 축협하망동하나로마트(054-631-0245)/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영양지역 특산품빛깔 곱고 맛 좋은 고춧가루 소비자들 선호품 천혜의 자연환경에 친환경농업으로 재배되는 영양지역의 농산물은 맛과 품질은 물론 안전성까지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 특히 300년 전통의 앞선 재배기술로 생산되는 영양고추는 빛깔이 곱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해마다 판매량이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빛깔찬 고춧가루 국내 1%명품을 고집하며 영양고추 중 우수품종을 육종부터 수확까지 농가와 계약재배를 거쳐 잘 익은 홍고추를 최첨단 가공시설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영양 빛깔찬 고춧가루. 홍고추의 2회 세정과 살균·건조·분쇄 및 에틸알콜의 위생적 최신공법으로 잔류농약 불검출, 대장균 음성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증받고 있다. 고춧가루의 신미성분, 입자크기에 따라 김치, 양념, 고추장용 등으로 나눠 100g, 300g, 1kg, 3kg 등 소비자 기호에 맞게 다양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빛깔찬고춧가루는 고효율 연속 건조기에 의한 저온 단시간 절단건조로 홍고추의 자연색과 맛이 살아 있고 비타민A는 100g당 당근과 시금치의 10~25배, 비타민C는 100g당 딸기와 사과보다 5~40배가 많은 등 영양성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빛깔찬 고추가루는 연간 298여t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중 50t 정도는 매년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고춧가루로 국내 처음으로 지리적표시제 등록과 2006년 식품의약품안정청 HACCP 적용업소선정, 2006년 디자인 대상수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명품 브랜드 인증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판매가격은 500g(1만2천원), 1kg(고추장용 2만5천원, 양념용 2만4천원) 3kg(7만2천원). 문의처 영양고추유통공사(054-682-9795) 및 영양군농산물직판장(682-9797).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예천지역 특산품소백산 끝자락서 만든 금당꿀의 달콤함◆금당꿀 곤충의 고장 청정예천의 대표 특산품으로 금당꿀이 있다. 예천금당양봉영농조합법인(대표 박우상)에서 생산하는 금당꿀은 소백산 끝자락에 자리한 십승지지 중의 제일 고장인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에서 생산된다. 큰 일교차를 이용해 100% 아카시아를 주된 밀원으로 생산되며 맛과 향이 뛰어나고 품질강화를 위해 수분제거기 및 소분기 활용과 고품질 보관을 위한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또 경북도 우수농특산물 인증서를 받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탄소동위원소검사(설탕분 적출검사)를 거쳐 생산되는 최고의 벌꿀이다. 로얄제리를 생산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도 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를 돕기 위해 3배 보상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봉개꿀(도자기) 1.4㎏에 5만원, 금당꿀 2.4㎏에 4만원, 금당꿀선물세트 3개입 3만5천원이다. 구입문의는 인터넷 www.gdhoney.com이나 011-9573-8645로 하면된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영덕지역 특산품한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짙은 수박향◆황금은어 영덕 오십천에는 태고 시대부터 은어가 서식해 왔으며, 은어의 아가미 밑에 황금 띠를 두르고 있어 황금은어라 한다. 짙은 수박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 은어는 예로부터 수중 군자 또는 청류의 귀공자로 불렀는데, 금테두름 진상품으로 임금님 수라상 진상품 가운데 하나다. 영덕군은 신활력사업으로 영덕 황금은어 복원사업을 시행, 각종 황금은어 제품을 출시했다. 추석을 앞두고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며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소규모 포장으로 조합된 선물세트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영덕 황금은어는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의 영양분이 풍부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는 자연 건강식품이다. 구매문의는 영덕황금은어영어조합법인(054-733-8839)로 하면 되며 가격은 요청에 따라 1만5천원 이상 가능하며 조미된 제품은 1세트 3만원이다. /이상인기자 silee@kbmaeil.com

2009-09-17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수직문화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인 칙센미하이는 그의 이론을 설명한 체계 모델에서 창의성은 개인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생활하는 사회, 문화적 배경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아무리 개인의 창의성이 뛰어나더라도 사회, 문화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면 한 사람의 창의적인 재능은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초연 당시 관객과 평가단으로부터 심한 혹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작품성을 인정받게 된다. 창의성을 수용하고 계발하기 위해서는 좋은 문화적 풍토가 필요하다. 문화에는 수직문화와 수평문화가 있다. 수직문화(Vertical Culture)는 `심연문화` 혹은 `뿌리문화` 라고도 하는데 한 인종의 뿌리, 즉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가치들로 구성된다. 종교, 관습, 사상, 언어, 고전문학, 음악, 역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문화는 일시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와 대비되며 인간 내면의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수평문화(Horizontal Culture)는 깊은 사상이 없는, 표면에 나타난 문화이다. 이 문화는 일시적인 유행과 같은 외형적이고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들에 가치를 둔다. 물질, 권력, 명예, 성(SEX), IQ 중심 사고, 외모지상주의 등 전통적인 가치 보다는 일시적인 만족과 쾌락을 얻는데 관심을 두는 문화이다. 두 문화와 창의성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수평 문화가 `지식`의 형태로 나타난다면, 수직 문화는 `지혜`의 형태로 나타난다. 수평 문화가 `IQ`와 경쟁원리를 중시한다면 수직문화는 `EQ`와 나눔의 원리를 중시한다. 창의성은 지혜의 형태로 나타나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서 더욱 발전하기 때문에 수직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창의성이 잘 자랄 수 있는 이러한 문화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요즘 어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성인용 TV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같이 시청한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기성 가수 흉내를 내거나 섹시한 춤을 추면 박수를 쳐 주는 분위기이다. 학예발표 때도 내용과 의미 보다는 눈요깃거리를 찾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수직문화 보다는 수평문화에 점점 물들고 있다. 수평문화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수직문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않은 채 일시적인 만족과 쾌락을 좇는 수평문화에 길들게 되면 질 높은 삶을 추구하기가 어렵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국제변호사로 활동한 앤드루 서터는 그의 책 `세계에서 통하는 사람을 만들어라`에서 유대인들이 결코 머리가 좋아서 세계적인 인물을 많이 길러낸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서터는 유대인 부모들이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실천을 잘 하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성공했고 세계적인 인물을 많이 길러낼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첫째, 책장에 책을 가득 채우라. 둘째, 조건 없이 지켜보라. 셋째,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고 감동을 주라. 넷째, 아이를 뛰어나게 만드는 말을 하라. 다섯째, 믿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라. 여섯째, 부모가 `보스`라는 것을 잊지 말라. 일곱째, 때가 되면 독립시켜라. 이렇게 가정에서 정성을 기울여 시킨 수직문화 교육이 흐트러질까봐 이웃집끼리도 서로 상대편의 가정교육을 존중하고 수평문화를 경계한다는 유대인의 정신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Create yourself!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2009-09-16

내가 만난 소중한 사람들 (1)

포항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수기 청소년부문 최우수상한 림오천고 2나에게는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시절을 함께 보낸 잊지 못할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얼굴도 잘 생겼고 키도 큰 친구이며 음악적인 감각도 뛰어나 클라리넷과 장구를 잘 쳤다. 또한 국기나 상표도 잘 그렸다. 단지 그는 자신만의 세계 속에 살아가고 있는 자폐증을 가진 친구였다. 그 친구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다. 선호와의 첫 느낌은 솔직히 `얘는 뭔가?, 왜 혼잣말을 할까?` 하는 우리와 `다르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호의 어머니께서 선호와 사이좋게 지내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라며 나에게 빵을 사주셨다. 그 다음날 나는 왠지 모를 의무감을 느껴서 알림장을 써주며 화장실과 음악실 등을 함께 다니며 학교생활을 보냈다. 선호와의 첫 만남이 나에게는 봉사의 시작이자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였다. 초등학교을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호와 나는 같은 반이 되었다. 나와 선호는 같은 아파트에 살기에 아침 등교 때마다 선호의 집으로 찾아가 함께 등교를 했고, 내가 시간이 늦어지면 선호는 우리 집에 찾아와 `한림아 학교 가자` 하며 지내던 중, 1학년을 거의 마칠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선호와 2학년을 같이 생활해보라는 제안을 하셨을 때 솔직히 그 순간 많은 고민이 되었다. `선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망설임 끝에 2학년 생활도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런 인연으로 3학년 때 역시 선호와 같은 반을 지내며 중학교 생활을 마쳤다. 물론 중학교생활에서 선호와 생활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늘 같이 다니다보니 나도 선호처럼 장애인으로 보는 친구들도 있었고 다른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선호를 혹 괴롭히는 친구들이 있을까? 늘 긴장을 하였다. 또한 선호는 나만 찾았다. 지금은 일반계 고등학교 특수학급에 다니는 선호로 인해 중학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아마 선호와 함께 등·하교 길을 함께 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RCY라는 단체에 가입했다. RCY에서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밑반찬을 나눠 주며, 노인복지시설과 장애인 시설도 방문하며 소외된 어르신께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목욕보조,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올 1월에는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를 방문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 2박 3일 동안 중증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벨을 누르고 들어간 순간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철조망으로 된 다중 문이었다. 그 뒤엔 사람의 정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 호기심 반 경계심 반의 눈으로 나를 응시하였다. 잠깐이었지만 정말로 무서웠다. 머리에는 수술자국이 있고 팔과 다리는 앙상했으며, 혼잣말을 하며 돌아다니는 그 모습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순간 `이건 정말 아니다`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레 겁을 집어 먹고 있는 나에게 담당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며, 먼저 친구들과 어르신에게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라고 하셨다. 그 순간 조금은 망설였다. 그런데 막상 그들의 손을 먼저 잡으니, 그 친구들도 나에게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차츰 두려움이 사라졌고 얼마 후에는 자연스럽게 접촉하며 운동도 함께 하였다. 그 곳에서 생활하는 친구들 중 한 명은 나에게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삼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고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선택받은 일이라고 느껴져 감사했었다. 계속

2009-09-16

우주 비행사

우주 비행사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우주 비행사는 우주 비행을 하기 위해 특별히 훈련을 받는 비행사로, 대담하고 용기가 있으며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선발된다. 우주 비행사는 우주선을 조종하는 능력과 함께 과학 실험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하다. 우주에서 아픈 사람이 있으면 치료해야하므로 승무원 중 한 사람은 의학적인 지식도 갖춰야 한다. 우주 비행사들이 서로 화합하여 좋은 팀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 우주선이 이륙하고 착륙하는 시간 동안의 기압에 익숙해지기 위해 엄청난 압력 속에서 버티는 훈련도 거쳐야 한다. -우주 생활=우주에서는 먹고 마시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만약 음식물 부스러기가 우주선 안을 떠다닌다면 정밀한 기계에 닿아 우주선이 고장날 수도 있다. 우주 비행사들의 음식은 모두 진공 포장돼 있고, 물이나 음료수는 액체 방울이 떠다니지 않게 빨대를 꽂아 마셔야 한다. 그럼 우주에서 샤워가 가능할까? 우주에서는 물방울이 둥둥 떠다니다가 전자 장비를 고장 낼 수 있어, 특수한 장치가 있는 방에서 숨이 막히지 않게 호흡 보조 기구를 착용한 채 샤워를 해야 한다. 이때 공중에 분산되는 물방울은 진공 장치를 이용해 빨아들인다. 우주 정거장에서는 물이 아주 귀하기 때문에 샤워를 하거나 탕 속에 받을 받아 놓고 목욕을 즐길 수 없다. 우주에서는 1회용 물수건이나 특수 스펀지에 물을 조금 적셔 몸을 닦기도 한다. 머리를 감을 때에는 물이 필요 없는 샴푸를 사용한다. -잠은 어떻게 잘까?=우주 비행사들은 잠을 잘 때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부딪힐 수 있다. 따라서 벽이나 의자에 몸을 고정하거나 관처럼 생긴 1인용 침실에 들어가서 자야 한다. 우주 왕복선이나 우주 정거장의 승무원들은 보통 침낭에서 잠을 잔다. 침낭을 벽이나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고, 몸이 빠져나가지 않게 침낭을 꼭 잠근 채 잠을 잔다. 자다가 화장실을 가거나 창밖을 바라볼 수도 있다. 바쁜 일정이지만 우주 비행사들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 지구 궤도에서 가장 흔한 여가 활동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승선한 승무원들도 주말과 휴일이 있다. 승무원들은 휴일에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카드놀이를 한다. 또한 우주 정거장 안에는 운동용 자전거와 러닝머신과 같은 여러 가지 운동 기구들도 있다.생각 생각 ▶초등 1.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들엔 어떤 것이 있나요? 2. 기사에 나온 우주 생활들을 정리해 보세요. 3. 여러분이 만약 우주에 간다면 어떤 실험을 하고 싶은지 적어 보세요.

2009-09-16

(3) 상처를 위하여

독서 치료 프로그램 중에 빠지지 않는 추천 도서 중의 하나가 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푸른숲, 2006)이다. 도서관 입구 책꽂이, 눈높이 맞춤하게 꽂힌 그 책이 욕심나긴 했지만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리곤 하였다. 분권 두 권짜리가 아무래도 부담이 됐나 보다. 긴 제목만큼이나 사랑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걸까? 그미의 다른 소설 `세월`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작가는 기본적으로 길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굳이 두 권짜리일 필요가 있을까 싶게 동어반복에 중언부언하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별 불만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건 상처의 우물에서 건져 올린 단물 같은 치유의 힘 때문이다. 이 책의 본질은 상처에 관한 치유이고 곁다리는 권력에 대한 속성쯤이다. 사랑이 세상을 움직일까? 아니면 휴머니즘이? 천만에! 덧씌운 사랑의 환상을 걷어내고, 어쩌면 겉치레일지 모를 휴머니즘의 꺼풀을 벗겨내면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속성은 권력에의 욕망이란다. 따라서 사랑의 실체 또한 환상이나 로맨스가 아니라 욕망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욕망은 다다르기 힘들고, 그 뒤끝은 상처로 남기 쉽다는 것이다. 그 상처가 주체적 삶의 밑거름이 되느냐 아니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 상처의 치료과정을 작가는 소설 형식을 빌려 얘기하고 있다. 유능한 건축사 세진은 누가 뭐래도 작가의 분신이다. 세진의 정신 분석 내용을 토대로 여성들의 성과 가치관, 타인과의 관계 등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면담자인 의사와 세진의 정신분석 과정은 경직되어 있지 않고, 현실감 있게 묘사된다. 세진의 여러 문제, 예를 들면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이십대의 성폭행 에피소드 등은 충분한 공감대를 얻어낸다. 세진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결핍이다. 그것도 유아기의 상처에서 오는 결핍. 그녀로선 부모의 이혼이 가장 큰 트라우마가 되겠다. 결핍의 원인은 자신이 아니라 부모를 비롯한 주변인이다. 심리치료책을 읽기 전에는 잘 알 수 없었던 이런 공공연한 비밀을 깨칠 때마다 마음 밭이 환해진다.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주변인들과의 상충 과정에서 자신의 콤플렉스가 형성되고, 그것이 또 다른 욕망의 출발선이 된다는 점은 매우 공감이 간다. 예를 들면, 아버지 같은 무심한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는 남성관이나, 엄마처럼 희생적인 길을 걷지 않겠다는 내면화 과정도 유아기 이래의 이런 콤플렉스의 산물이라는 게 작가의 관점(아니, 심리학자들의 관점)이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인혜는 단순하고, 관계지향적인 반면, 독신녀인 세진은 완벽주의자이며 독립적인 캐릭터이다. 내가 볼 때 두 주인공 다 일정부분 작가의 이중분신이다. 작가가 체험한 것을 글로 썼기 때문에 상당한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다. 그래도 비판적 책 읽기를 한다면 세진과 인혜에게 완전히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장악력마저 지닌, 그토록 자주적인 세진이 왜 자신의 상처만큼은 동어반복할까 싶었다. 또한 세진에 비해 단순하고 온정주의자이며 남성 포용주의자이기도 한 인혜가 너무 세진의 입김에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뭍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에서 여성들이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있다. 두 주인공이 활동하는 `오여사`클럽을 통해 사랑에 대한 그녀들의 자의식을 들여다보자. 권력욕, 생존 본능, 미적 체험, 인간 사이의 소통 - 그녀들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피력한다. 한데,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주인공 세진이 이 모든 견해를 엎어버릴 만한 명쾌한 정의를 내린다. 사랑은 노이로제나 광기이며, 자기 콤플렉스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예를 들면 가난을 상처로 가진 사람은 부자를, 학력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고학력자를,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권력자를 선망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사랑에 대한 각자의 정의가 곧 자신의 상처나 콤플렉스가 된다`는 말에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다. 삶은 반복되는 시행착오의 부산물이다. 심리치료 전문가들이 권하는 책인 만큼 그 시행착오의 마음 밭에서 언 상처를 일구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소설가)

2009-09-15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 대구출신 윤석용 의원

“세상 사람 모두가 예비장애인입니다”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을 맡고있는 윤석용(서울 강동을)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국회의원들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지체장애 2급인 장애인으로서 정상인들과 함께 18대 지역구 총선에 출마해 당당히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인생 자체가 장애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나이 들면서 이빨빠지고, 허리 힘없고, 무릎 아프면 장애인 되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대구출신의 윤석용 의원을 만나 그가 살아온 역정과 꿈, 장애인을 위해 펼치고 싶은 정책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당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고, 17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았지만, 1천300여표차로 낙선했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유혹을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서울 강동을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쉽게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을 두고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해 힘겨운 선거전을 치른 배경은 무엇일까. 윤 의원은 “장애인이 선거를 치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장애인으로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일일게다. 18대 총선에서 장애인 국회의원은 모두 8명이며, 이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윤 의원을 포함해 단 2명이다. 윤 의원이 국회에 들어온 후 이런저런 변화들이 일어났다. 가장 먼저 국회내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많아졌다. “지난 3년간 한나라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회안의 화장실 시설을 장애인용으로 개·보수하자고 건의했는 데, 안됐어요. 이번에 원내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실 개·보수부터 했습니다. 그렇게 49곳의 시설을 바꿨습니다.” 윤 의원이 마지막으로 바꾼 국회시설은 국회의사당 올라가는 계단의 손잡이였다. 이 시설 개·보수를 둘러싼 내막은 이랬다. “`국회의사당 올라가는 빨간 카펫 깔린 계단에 장애인용 손잡이를 만들자`고 했더니 `안된다`고 해요. `왜 안되냐`고 하니, `국회 권위에 금이 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국회의장을 장애인차별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야 계단에 손잡이를 설치해주더군요.” -어린 시절은 어땠습니까? ▲저는 한 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 한 쪽을 쓰지 못하게 됐습니다. 소아마비를 처음 앓았을 때는 목 밑까지 마비돼 입만 겨우 움직였는 데, 지금처럼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을 정도나마 된 것은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덕분이었죠. 대구 종로초등학교를 다닐 때도 주변의 이런 보살핌 덕분에 내가 장애를 입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친구들도 자신들과 같은 아이들로 여겼고, 몸이 아픈 나를 친구들이 등하굣길에 업어주면서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도 혼자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저를 업어서 보내주기도 했죠. -학교생활이나 진학 등에서 불이익을 많이 당했다고 들었는데요. ▲중학교에 진학하려고 보니 장애가 실감이 났습니다. 대구에서는 공부를 잘하면 경북중이나 사대부중으로 진학을 했는 데, 저는 성적이 좋았다고 생각됐는데도 두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저보다 성적이 못했던 친구들은 입학을 하고 말입니다. 대학입시때는 더 했습니다. 입시를 치른 후 경북대와 연세대 공대에 지원을 했는 데, 두 학교가 장애를 이유로 입학을 거부했습니다.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였을텐데, 경희대 한의학과에는 어떻게 입학할 수 있었습니까. ▲대학입시때까지 한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 데, 어머니 권유로 한의학과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집안 내력인가 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증조부(윤영렬)께서 고종때 어의였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약방을 한데다 친척 가운데 의사, 약사, 한의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71년 경희대 한의대 입학시험에서 필기시험은 합격했지만, 신체검사서 떨어졌습니다. 다른 장애인 수험생 10여명도 모두 탈락했죠. 그때 당시 중앙정보부 감찰실장이던 외삼촌(모성진)이 친하게 지내던 당시 실력자이자 육영수 여사의 오빠인 육인수 전 공화당 의원에게 저의 입학을 부탁했습니다. 육인수 전 의원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제 이야기를 했고, 박 대통령이 경희대측에 저의 입학을 지시해 저 혼자 합격했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태여서 부정입학은 아니니까 가능했던 거죠. 그래서 제가 경희대 한의학과 최초의 장애인학생이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후 서울 천호동에 자리잡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시 서울에서 가장 못살던 동네였습니다. 무허가 판자촌, 재래식 시장, 사창가, 비닐하우스 등으로 뒤덮여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돈이 없어서 병원진료를 못받는 사람에게 무료진료를 해주고 싶었어요. (윤 의원이 운영하는 천호한의원에 들어서면 안내데스크 뒤로 `아래사항에 해당되는 분은 치료비를 내지 마세요. 생활보호대상자, 중증장애인, 환경미화원, 소방관, 사회복지사, 집배원, 순경, 목회자, 그외 원장님과 잘아시는분-꼭 내시겠다면 이동목욕봉사차량 성금함에 정성을 모아주세요`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회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는 데, 어떻게 설립하게 됐습니까. ▲지난 1983년 강동사회복지개발원을 설립해 80년대 중반부터 연간 1~2억원씩, 한의원을 운영해 번 돈 가운데 세금과 가족 생활비 일부를 빼고 모두 복지개발원에 넣었습니다. 1992년에는 천호한의원 건물 등 자신의 전재산 10여억원을 기증해 강동사회복지개발원을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개발원으로 확대개편했습니다.(윤 의원은 현재 자신과 가족명의의 집 한채도 가지고 있지 않다.) 여기서 성내종합사회복지관을 지어 장애인과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복지관 산하에는 디딤돌 교육원과 곡교어린이집이 있습니다. -17대 총선에 낙선했을 때 얘기를 들려주시죠. ▲지난 17대 총선때 어처구니없게 병역기피를 했다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2급 장애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병역면제가 됩니다. 그런데 후보자 소개에는 `병역미필`로 나와요. 여성은 `병역면제`로 나와서 오해가 없지만, 남성은 병역필 아니면 병역미필로 기재됩니다. 마치 병역을 일부러 회피한 사람처럼 보이죠. 그 때 투표 결과 1천300여표 차이로 떨어졌는 데, 군대에 가 있는 유권자들이 대부분인 부재자 투표에서 1천여표나 차이가 났지요. 억울한 사람을 없애기 위해서 이 부분도 개정안을 내놨습니다. -거리에서 선거운동할 때 힘들지 않았습니까. ▲현행 선거법상 후보자와 배우자, 보좌관 1명 등 3명이 후보자의 명함을 돌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저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은 한쪽은 지팡이를 짚어야 하니까, 명함을 줄 수가 없습니다. 상대후보는 3명이 명함을 돌리는 데, 저는 2명이 나눠줄 수 밖에 없는거죠. 그래서 선거운동원이 저 대신 옆에서 명함을 돌리는 데, 이게 위법이라고 매일 고발을 당해 과태료를 50만원씩 물어야 했습니다. 이런 것도 법개정해야 합니다. 만약 배우자도 장애인일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따라서 활동 보조인은 명함을 돌릴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면 될 것입니다. -18대 총선에서 선거전을 치르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상인에게도 선거전은 힘듭니다. 한번은 명함을 돌리기 위해 가게에 들어갔는 데, 주인 표정이 안좋게 변하는 겁니다. 그래서 명함을 두고 돌아나오는데, `이런 ××, 아침부터 재수없게 병신이 들어오는 거야`라는 말이 뒷통수에 박히는 겁니다. 그 후부터는 아침에는 절대로 가게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제 선거운동 하겠다고 다른 사람 기분 망치게 하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는 제 처가 들어가 무릎꿇고 명함을 건넸습니다. 집사람이 참 고생많았습니다. -장애인 차량 LPG연료 면세제도가 올해말 폐지되는 것으로 아는 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 ▲노무현 정권 시절인 3년 전에 일몰법으로 만들어져 올해말로 종결되도록 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똥바가지를 뒤집어쓰게 된 법이죠. 비정규직법과 똑같이 말입니다. LPG연료 면세제도는 비장애인이 악용해서 타고다니는 바람에 문제가 됐습니다. 장애인은 월세나 전세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도 승용차가 필요합니다. 이는 연간 2천600억원 예산으로 61만여명의 장애인 삶이 향상되고, 이동권이 보장돼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원 이상입니다. 따라서 이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즉각 철회돼야 합니다. -지방이양된 장애인 복지사업의 중앙환원도 시급하다고요. ▲노무현 정부때 67개 사회복지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됐습니다. 그러나 지방은 재정 자립도가 낮습니다. 예를 들면 꽃동네같은 마을이 충북 음성이나 경기도 가평, 제주도 등지에 있는 데, 여기에는 전국에서 장애인이 몰려옵니다. 그런데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서 이 예산을 맡으라고 하면 `전국의 장애인을 왜 우리가 담당 하나`하는 불만이 터져나오게 됩니다. 또 장애인 복지관 하나 짓기도 어렵게 됩니다. 복지관 지으면 정부 50%, 지방 50%로 운영해야 하는 데, 지방재정이 없어 월급을 못 준다는 겁니다. 실제로 대구에 갔더니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를 30대 사놨는 데, 10대만 운용하고, 20대는 놀고 있더라구요. 물어보니 운영예산이 없다는 겁니다. 대구 달서구의 장애인재활작업장도 국비가 내려와도 지방예산이 없어 운영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끝으로 대구·경북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구 경북지역민께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갖고,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저 처럼 장애인도 국회의원 되는 걸 보고, 희망을 가지십시오. 대구는 제 고향입니다. 지난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할 때 용역을 의뢰할 수 있도록 예산 10억원을 확보해주기도 했죠. 또 지금도 대구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계십니다. 비록 지금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십니다만. 이번 추석때도 대구에 내려갑니다. 어쨌든 지금 대구가 어려운 것은 산업기반이 없어서 그런 만큼 시민들이 일치단결 해 옛날의 영화를 찾아오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집권을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대구·경북지역민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힘내십시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9-14

`애자`

모녀라는 이름으로 사는 그녀들 `친구`일까? `웬수`일까? 영화사적으로 보면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들은 항상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동시에 그만큼 쉽게 잊고 살아가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특히,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는 더욱 그러하다. 무뚝뚝함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다투고, 토라지다가도 그 누구보다 진한 감정들을 공유하는 관계가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영화 `애자`는 바로 그러한 모녀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딸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응석과 투정을 부리기 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리는 영화가 바로 `애자`다.스물아홉 애자. 고교 시절엔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남겼지만,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한 서울 생활이 녹록지만은 않다. 지방신문 당선 경력은 억대 공모전 수상에 태클을 걸고, 바람 피우다 걸린 남자친구 때문에 속 끓이기 바쁘다. 무엇보다 애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건 부산 사는 엄마 영희. 공부 못하는 오빠만 유학 보내줘 어릴 때부터 애자의 심기를 건드리더니 이젠 나날이 결혼 독촉 하느라 바쁘다. 자신이 사고뭉치 딸인 건 생각도 않고 엄마에게 지겨움을 토로하던 어느 날, 엄마가 쓰러졌다. 그리고 말기 암으로 고통 받는 엄마와 그걸 지켜봐야 하는 딸의 스토리가 시작된다.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영화가 전하는 신파적인 느낌은 감출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투병 중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애처롭게만 바라보는 딸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영화는 오히려 일찌감치 두 모녀에게 이별 통보를 알려주고, 그것을 준비해가는 두 모녀의 모습을 웃음으로써 풀어나간다. 그것은 관객들 역시도 그녀들을 보며 마냥 슬픔을 느끼기보다 그런 웃음으로써 그 과정을 담담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즉, 영화 `애자`는 그저 엄마를 떠나보내는 딸의 슬픔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그려 가고 있는 것이다. 항상 제 멋대로 인데다 버릇없는 딸이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애자의 마음은 곧 여느 자식들의 마음이며, 항상 잔소리만 하고 강한 척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딸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으로 가득한 영화의 모습은 곧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이기에 그들의 이별 준비는 관객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든다.`캐릭터 묘사가 박력있고 필력이 돋보인다` 정기훈 감독의 `애자`를 부산영상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의 최우수작으로 선정하며 심사위원들이 언급한 총평이다.4년 동안 오직 `애자`의 시나리오에 몰두한 감독은 더욱 리얼한 묘사를 위해 주변 사람들 중 400쌍의 모녀를 만났다. `싸울 때는 주로 어떤 주제로 싸우나?`, `화해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 `엄마가 돌아가실 땐 어떻게 이별했나?` 등 실제 모녀들에게 들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애자`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웃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이야기로 완성되었다.또한 영화 속 두 주인공인 애자와 영희 역시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탄생되었다. `애자`는 바로 정기훈 감독의 전 여자친구를 모티브로 완성된 인물, 특히 `애자`란 이름은 전 여자친구의 이름에 `애`자가 들어갔고 그녀에 대한 의미 있는 보답을 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편 `영희`는 감독 본인 어머니의 성격뿐만 아니라 이름까지도 차용된 인물이다.최강희와 김영애, 두 주연 배우 모두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꼭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는 영화 애자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다.

2009-09-11

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포항은 지난 1970년대 포항제철이라는 기업을 만들면서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화의 기적을 이루어낸 `유명한 곳`이죠. 산업발전도, 어떤 산업 위주인가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로, 중공업 위주라면, 고용효과는 크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 등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IT나 서비스 산업 위주라면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대 및 국제관계 차원의 환경도 고려되어야 한다. 30년 전에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공업과 수출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IT나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양극화 문제는 우리가 선진 산업 국가로 진입하면서 계속 안고 가야할 문제일 것입니다." 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일구어내는 것은 어렵다. 더우기 지역에 해당하는 산업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더욱 복잡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산업 발전과 경제활성화와 `맞선`을 주선하는 사람이 있다. 지역의 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와 사랑에 빠진 최인준(52) 포항테크노파크(이하 포항TP) 원장을 만났다. 포항TP의 경영목표에 대해 묻자 최 원장은 “포항·환동해권 지식자산의 성공적 사업화 및 지역에 재투자 통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포항 및 환동해권을 국제적 첨단 과학 클러스터(Cluster)로 발전시키는 싱크 탱크(Think Tank) 역할 및 지역사회 혁신 거점 역할을 하는 것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는 포항TP의 자원을 활용해 성공적인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의 지속적 육성과 포항시와 환동해권의 산업과 지역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테크노파크를 말 그대로 기술이 마음껏 활개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포항TP는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놓고,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 생명공학연구센터, 지능로봇연구소 등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에서 나오는 연구개발의 결과가 사업화되는 것이 중요한데, 기술의 사업화와 관련하여 포항TP가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집적시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면서 성공하는 기업을 배출하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산·학·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단순 기업지원기관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지역의 각종 사업을 연계·조정·통합하는 지역거점기관으로의 역할이 강화되었습니다. 2000년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본부동, 제1,2,3벤처동과 입주기업 편의시설인 테크노빌이 준공되었고, 제4벤처동이 올 12월에 완공예정이고, 특화센터인 포항바이오정보지원센터가 내년 7월경에 완공될 계획입니다. 2004년~2006년 3년 연속 지식경제부 평가에서 최우수 테크노파크라고 평가를 받은 바가 있고, 삼성경제연구소는 포항테크노파크가 지식경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5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인 제넥신(주)는 코스탁 IPO 예정기업으로 9월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업투자설명회(IR)를 통해 70억원의 투·융자유치와 100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지멘스(초음파의료기기 분야)를 유치하여 포항의 신성장산업 육성의 기반을 조성하였고, 대구경북의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유치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포항TP는 현재 48개 기업이 입주해 지난해 1천400억원 매출을 냈다. 2008년 12월말 현재 전국TP의 평균 입주업체수는 44개이고, 포항TP를 포함한 후발 TP들은 32개 정도다. 포항TP외는 광역권 TP이기 때문에 도시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포항TP의 입주업체의 50% 이상이 우리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밀착형기업이라는 점 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TP역량을 사업(내부)역량(연구개발지원, 교육훈련, 기술이전, 수탁사업 수행 등)과 지역(외부)역량(연구개발역량, 산업역량, 지역경제현황)을 고려한 테크노파크 지표평가 결과(2007, ITEP), 수도권 지역인 경기TP 다음으로 우수한 내부역량과 외부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 자료는 앞으로 포항테크노파크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테크노파크임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 포항TP를 다른 지자체의 테크노파크와 비교하면 성과는 어떤지 물었다. “포항TP는 여건상 시험생산 정도까지만 가능하며, 대량생산을 위한 산업집적지가 조성되어야 함. 따라서 대량생산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등 산업단지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건설은 특수목적법인인 (주)포항테크노밸리에서 포항시와 포스코 건설,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개발 할 예정에 있으며, 포항테크노파크에서도 단지개발에 큰 기대를 하고 있으나, 이 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포항은 포항제철이 일구어낸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화의 기적`은 다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다. “포항은 지난 1970년대 포항제철이라는 기업을 만들면서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화의 기적을 이루어낸 `유명한 곳`이죠. 산업발전도, 어떤 산업 위주인가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로, 중공업 위주라면, 고용효과는 크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 등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IT나 서비스 산업 위주라면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대 및 국제관계 차원의 환경도 고려되어야 한다. 30년 전에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공업과 수출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IT나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양극화 문제는 우리가 선진 산업 국가로 진입하면서 계속 안고 가야할 문제일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일류도시란 어떤 곳일까. “일류도시라면, 뉴욕이나 도쿄 등을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포항이 닮아야 할 도시는 미국의 팔로알토(Silicon valley)나 보스톤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강대국인 미국의 두뇌 집단인 Stanford와 Harvard, MIT와 다양한 연구소가 있고, 첨단 산업 분야의 신생기업들의 모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포항이 두 도시와 비슷한 환경과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도 비슷한 측면에서 꼽고 싶습니다.” 그는 포항이 몇몇 전제 조건이 만족된다면 빠른 시일 안에 선진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91년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포항에서 살고 있다면서 “1) 리더십과 의지, 2) 과감한 투자, 3) 도전정신, 창의성, 실력 있는 인재, 4) 자금, 그리고 무엇보다 5) 전략과 정교한 구현 계획 등의 전제조건이 만족되면 포항은 빠른 시일 안에세계 일류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포항 지역이 진정 선진도시로 발전하려면 지역발전과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평가하고 모니터링 하는 기관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교수로, 산업경영가로 살고 있다. 어떤 일이 더 좋으며 보람이 있을까.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다는 시각은 없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해야할 것 사이의 균형 잡는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포항TP 원장으로 해야 할 일의 중요성도 알기 때문에 자리를 맡은 것입니다. 10년 전에 제자들과 창업을 한 회사가 상장했습니다. 그때는 제자들을 위해서 창업을 했다면, 지금은 내 자식 또래의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기업들을 키우고 지원하기 위해 이일을 맡았습니다.” 산업발전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부탁했다. “예로, 중공업 위주라면, 고용효과는 크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 등이 많이 생길 것이다. IT나 서비스 산업 위주라면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대 및 국제관계 차원의 환경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30년 전에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공업과 수출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IT나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양극화 문제는 우리가 선진 산업 국가로 진입하면서 계속 안고 가야할 문제일 것입니다.” 최 원장은 지난 2006년 `지식경영시스템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시스템의 통합구조` 논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원장 취임전의 꿈은 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소를 만들어 이론 연구 뿐 아니라 기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 꿈을 위해, 시간을 내서 학생들과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희망을 물었다. “포항TP원장으로는 제2의 박태준 회장과 같은 기업인을 키우는 것입니다. 교수로서 꿈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조직 최적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소를 만들어 이론 연구 뿐 아니라 기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러자 최 원장은 어릴 적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줬다는 헤르만 헤세의 `지성과 사랑`과 `싯다르타`, 그리고 최근에 감명깊게 읽었다는 돌프 얀센의 `Dream Society`이야기를 시작했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꿈을 꾸라는 거다 (혹은 희망을 가지라). 아니면 꿈이나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사람들보다는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책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11

③ 영일만항과 배후단지 조성

유럽 대형선사 확보 등 장기적 과제 실현 시급배후단지 활성화·입주기업 유치도 박차가해지난 1998년과 올 7월 각각 개항한 광양항과 울산항이 겪고 있는 고전은 컨테이너항만의 성공이 항만 운영 주체의 자체 역량과 국가의 정치적 변동, 국제 무역 판도 등에 복잡하게 얽혀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목표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중순까지도 컨테이너선이 한대도 입항하지 않은 울산항은 영일만항이 초기 물동량 확보를 위해 쏟은 그간의 노력을 짐작케 하는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영일만항은 항만의 성패에 큰 관건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초기 물동량 확보에 전력을 쏟은 결과 통상 일정 규모의 화주를 확보하고 있는 선사들이 먼저 항만 이용을 협의해 올 정도로 그간의 마케팅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일만항이 겪을 개항 초기의 불가항력적인 어려움을 제외하고도 여러 부문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영일만항이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일본 서해안 등 환동해권에 대한 물류 경쟁력 우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환동해가 동북아시아 국가 간의 군사적 패권주의에 의해 역사적으로 긴장이 형성돼 이 권역 도시들이 낙후된 결과 현지 항만의 물동량 부진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특히 중국이라는 구체적 대상이 있는 인천과 평택항 등에 비해 환동해권은 마치 실체가 없는 신기루와 같다는 비관론 마저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전문가들은 아직은 언젠가 도래할 환동해권 시대를 조용히 기다리는 자세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유럽 등 원거리 노선의 유지를 위해 운임조건이 유리한 대형 선사를 확보해야 하는 장기적 과제의 실현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항철강공단의 업체들 부터 여전히 영일만항 이용의 손익을 저울질 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포항시와 포항영일만신항주식회사 등이 서둘러 해답을 내놓아야 타 지역 화주들을 불러 모으는데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배후단지의 조기 조성 및 입주기업 유치 문제도 주요한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배후공단은 항만에 자체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만큼 적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영일만항 배후의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용한리 주민 등의 민원으로 인해 지연된 데다 지난해 2월 4산단에 1조2천원을 투자키로 포항시와 MOU를 체결한 KUP 투자그룹 등 상당수 업체도 사실상 무산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포항시가 태창철강과 현대중공업 등 MOU를 철회한 업체들을 대신해 입주케 함으로써 항만의 일반화물 물량을 늘이는 방안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항 초기만 놓고 보면 포항은 광양과 울산 보다는 낫다고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환동해권 경쟁력의 장점이 실현될 때 까지 배후단지 활성화와 직항로 개설, 잠재적 경쟁항인 마산 등과의 경쟁 전략 등 대안 마련에 시기를 놓친다면 정부가 과거 포항의 항만 규모를 거듭 축소했던 정책 결정을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9-10

“선진국 수준 핵심 전문인력 양성 노력”

이재훈 대경권 의료기기 산업발전 추진협의회장의료기기 생산에 필요한 단계별 교육 실시기업체·지자체 등 상호협력체제 구축 필요 영남대가 최근 `대경권 의료기기 산업발전 추진협의회` 발족식을 갖고 지역 의료기기 산업 발전과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의회 회장은 이재훈(영남대 경영학부 교수)가 맡았으며, 지역 8개 의료기업체 대표와 기업지원기관 및 지자체의료기기 산업 전문가 25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 회장은 “협의회 발족은 의료기기 산업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선진국 수준의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안을 모색하는 구심점 역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협의회의 역할과 계획은 무엇인가.▲영남대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에서 조직, 운영하는 `대경권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 추진 협의회`는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추세와 정부 정책을 공유, 학습, 확산함과 동시에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의 핵심 요소인 인력양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자 합니다. 또 의료기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시적 수요조사와 모니터링 및 컨설팅을 통해 지역업계가 필요로 하는 현장중심형 지원정책과 인력양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할 듯한데.▲향후 의료기기 산업은 저기술에서 IT, NT, MT 등의 분야와 융합한 고기술 의료기기로 발전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역에서도 이에 대비한 기초인력양성, 현장 전문 인력양성, 핵심전문 인력양성 등 단계별로 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의료기기 등급별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의료기기의 기초 개념에서 임상시험 지원까지 의료기기 생산에 필요한 단계별로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첨단의료기기 산업 관련 기업체, 지자체, 대학, 전문계고 등 관련기관 간 인재육성에 관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을 위한 필수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먼저 건강의료산업의 발전추세와 부합하고 대구·경북의 강점인 의료 인프라와 IT 및 바이오와 한방 분야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특화분야를 선정해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를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기존의 단발적 또는 개별적 개발이나 지원시스템을 탈피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산업화 추진전략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특화분야의 경우 개발아이템 선정에서부터 특허, 인허가, 제품화, 유통에 이르는 전영역을 커버하는 알파에서 오메가까지의 의료산업 원스톱 토털 솔루션(one stop total solution) 지원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또하나,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은 의료제품·기술의 다학제적, 다단계 개발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개발주체·단계 간의 융합과 네트워킹 활성화에 역점을 둠과 동시에 해외 저명 기관과의 협력도 필수적입니다. 특히 BINT의 융합, 의학과 한의학의 융합,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융합, 예방 및 재활관련 기술과의 융합 추진이 필수적입니다. 이와 함께 우수 인력의 확보와 민자유치를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9-10

하나님의 리듬을 따르라!

박진석 포항 기쁨의교회 담임 목사창세기 2장 2절에 보면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실 때 6일동안 일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고 합니다. 6일을 일하고 하루를 쉬도록 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입니다. 이 리듬을 거스리면 문제가 생깁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리듬을 따를 때 온전한 삶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리듬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바이오 리듬이 있습니다. 바이오 리듬은 신체리듬, 감성리듬, 지성 리듬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체리듬의 경우는 23일의 주기를 갖고 있고, 감성 리듬은 28일, 지성 리듬은 33일의 주기를 가진다고 합니다. 이 리듬에 따라 우리의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사람에게만 리듬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계절에도 리듬이 있고, 식물과 동물에도 리듬이 있습니다. 음악에도 리듬이 있고, 바람에도 리듬이 있습니다. 이 모든 리듬은 다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을 따라 전개됩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을 따르지 아니하고 거스릴 때 문제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창세기에 나타나듯이 인간이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고 타락하게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을 거스리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열심히 일하고 나서는 안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잘 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쉬지를 못합니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더 빨리 더 많이 일하기 바쁘지 쉼이 없습니다. 지나친 욕심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몇 개월 전에 호주의 이민교회 지도자 모임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곳 호주 사람들의 삶의 여유를 보면서 참 부러웠습니다. 대개 아침 일찍 7시까지 출근하고 오후 3시까지 일하고는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하고 놀고 정원을 가꾸고 운동하고 저녁식사를 하고는 10시 전에 다 잠자리에 드는 것이 호주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의 리듬이었습니다. 영국 청교도들의 삶의 흔적이 호주 사람들의 삶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의 삶의 리듬과는 너무도 다른 것 같습니다. 출애굽기 20장 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우리의 유익과 행복을 위한 명령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잘 쉬는 것 그것은 새로운 창조(Re-creation)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외국인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라고 합니다. 분주하게 많이 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는 잘 쉬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 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너무 분주하게 많이 일하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안단테, 안단테.”

2009-09-10

② 재정비 시급한 성장엔진들

지난 3월 첫 신입생을 받은 울산과학기술대학교(울산과기대·UNIST)는 카이스트, 포스텍과 함께 국내 이공계 분야 특성화 대학 삼각축 중의 하나로 육성·발전할 계획임을 그동안 공공연히 밝혀왔다. 울산광역시는 오랜 기간 지역의 숙원이었던 국립대 유치에 성공하자 지역 인재 양성은 물론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에 명실상부한 산·학·연·관 체계가 완비됐다며 대학에 전폭적인 지원을 쏟고 있다. 울산광역시 교육혁신도시협력관에 따르면 대학 부지조성비와 진입로 개설비로 1천여억원을 투입했으며 15년 동안 매년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과기대가 최근 포스텍의 교수와 직원들을 스카우트 한 일을 두고 포항 지곡단지 안팎에는 대학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특히 연구처장을 역임한 비중있는 교수와 연구지원 관련 팀장이 포함된 점은 그동안 대학 측이 소위 `허리`역할을 할만한 교수에게 기본연구비를 집중지원하는 등 육성책을 기울인 점을 고려할 때 파급이 있다는 지적이다. 총장의 리더십도 학교 안팎에서 거론 대상이 되고 있다. 백성기 총장은 그동안 TV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 시민단체 대표, 포항선진일류도시추진위원장 등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시민들에게 깊게 각인돼 왔다. 하지만 백 총장은 정보통신대학원의 폐쇄 방침을 세울 만큼 법인이사회에서 대학 조직의 간소화를 요구받고 있지만`복잡한 문제가 있어 진전이 안 된다`고 피력할 정도로 리더십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인전입금은 매년 29% 이상으로 외국대학에도 사례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지만 대학발전기금 모금은 2008년도 목표에 비해 성과는 3억6천만원으로 10%미만에 머물렀다. 포스텍 `Vision(비전) 2020`에 2020년 노벨상수상자 1명을 배출할 계획이지만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여전히 알려진 바가 없어 이사회에서 집중 거론되기도 했다. 지곡단지의 한 연구원은 “개교 23년을 넘긴 포스텍은 지금 신진 이공대학의 추격과 카이스트로 상징되는 중부수도권 집중현상의 중간에서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기로에 있다”면서 “포스코 경영진 교체 과정이 학교의 근간에 파장을 끼친 점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후 이른바 `OB`들의 일선 후퇴를 직간접적으로 쟁점화한 뒤 대학 설립에 산파역을 맡은 이대공 법인 상임부이사장이 지난 4월에 물러난 과정은 포스텍에 불씨가 잠재돼 있음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리스트)도 활력이 상당히 감퇴했다. 리스트는 1994년 김만제 포스코 회장 취임 뒤 포스코기술연구소가 신설된 데다 IMF 체제 이후 연구원 신규 채용이 최소화됐다. 그나마 마그네슘강판과 연료전지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부 채용이 있었을 뿐이다. 이로 인해 보수와 정년 조건은 국책연구소보다 낮고 연봉은 비슷해 대전과 대덕에 비해 지역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9-09

경주 김기범·오은석 부부

서울의 제약회사에 다니던 도시 생활자가 경주지역 산골로 귀농, 허브 재배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김기범·오은석 부부.이 부부가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토함산 인근에 둥지를 튼 것은 6년 전인 2003년.이들이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은 서울에 살면서 연세대 사회교육원에서 대체의학의 한 분야인 향기치료 요법을 접한 뒤 양약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도 향기 요법을 통해서 고칠 수 있다는 전세일 교수의 강의에 푹 빠지면서다.남편 김기범씨는 “막상 귀농을 하려고 보니 어디가 좋을지 몰라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전국을 누비던 끝에 그래도 국제 관광 도시인 경주가 적지라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막상 허브를 재배하려니 기술과 경험이 부족해 허브 모종을 죽이는 등 수 차례 실패를 거듭해야 했다. 이후 `경주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와 자문을 받은 후 결국에는 허브 재배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다.더욱이 아버지의 의지를 물려 받은 아들도 서울에서 다니던 의대를 그만두고 지방대학의 원예학과에 진학, 경주 허브랜드의 든든한 일꾼 노릇을 자처하고 나섰다.올해 1만㎡의 허허벌판 산기슭을 허브동산으로 일궈 70여종의 허브를 심고, 시원스레 분수가 올라오는 허브연지, 대형 물레방아와 폭포까지 설치하는 등 김씨의 농장에는 전원 냄새가 물씬 풍긴다.특히 6천600여㎡에 조성된 허브가든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유칼립투스 등 70여 종의 다양한 허브가 사계절 내내 상큼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최근에는 도시소비자, 초등생과 유치원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김씨는 “처음 허브농장을 시작할 때는 아무 쓸모도 없는 외국풀을 재배한다고 주위의 빈정거림과 눈총이 따갑기도 했지만 이제는 친근한 이웃이 되었다”고 말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09-09-09

돌아온 엘리뇨… 세계 기상이변 속출

지구온난화와 함께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의 주범으로 꼽히는 `엘리뇨(스페인어로 `남자 아이`라는 뜻)`가 3년 만에 귀환해 세계 곳곳에서 각종 `기상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아`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비롯한 세계 주요 기상당국은 최근 “엘리뇨가 2006년에 이어 지난 6월 다시 시작됐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등 남미 대륙엔 겨울에도 잘 내리지 않는 눈이 폭설로 쏟아졌고, 인도· 브라질· 호주 등은 이와 반대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등 엘리뇨 여파로 추정되는 현상도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 기상당국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여름 이미 엘리뇨 여파가 (한국과 일본에)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하며, (1) 역대 최저 수준의 일조(일조) 시간과 (2) 기록적인 집중호우 (3) 긴 장마 등 기상 기록이 양국에서 동시에 양산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와 기상청이 공동으로 최근의 기상 현상을 분석한 결과, 전국 60개 기상관측망 지점의 7월 중 하루 평균 일조시간이 예년(1973~2000년)보다 평균 36.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 7월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5시간48분간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올해의 경우 이보다 2시간7분 감소한 3시간41분에 그친 것이다. 일조시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햇볕이 부족한 7월`이었다. 특히 대구와 경남 거제· 전북 임실 등 9곳은 일조시간이 예년의 절반 이상으로 감소해 사실상 `땡볕 보기 힘든 여름`을 보냈다. 이달 들어 6일까지의 전국 평균 일조시간도 예년보다 33.3% 줄어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엘리뇨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란 뜻. 남미 해안부터 중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적도 부근에서 해수면 온도가 정상 상태일 때보다 6개월 이상 섭씨 0.4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대기와 해양의 기상 상태가 변하면서 세계 곳곳에 가뭄·한파·폭설 같은 기상 이변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하며 1950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19차례 발생한 엘리뇨 가운데 1997년 봄~1998년 봄의 엘리뇨가 최악으로 꼽힌다. 생각 생각 ▶초등 1. 엘리뇨 현상이란 무엇인가요? 2. 엘리뇨 현상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3. 엘리뇨 현상으로 생기는 기상 이변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4. 기상 이변의 사례를 분석해보고 이를 막기 위한 방법도 찾아 보세요.

2009-09-09

창의적 인재를 뽑는 입학사정관제

요즘 대학입시제도가 바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입학사정관제`이다. 입학사정관전형은 내신이나 수능 성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수험생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포스텍의 경우 입학 정원 모두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신입생 전원을 선발하겠다는 포스텍의 입장은 이렇다. “대한민국에 노벨상을 안겨줄 세계적인 과학자, 인류의 미래를 바꿀 세계적인 공학자를 획일적으로 서열화된 학업 성적만으로는 가려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입학 정원 모두를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무엇을 평가할까? 사정관은 종래의 학생부 및 수능 성적에만 의존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특기, 적성, 인성,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방법은 선진국의 예를 벤치마킹 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SAT라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성적과 사회성, 성실성, 리더십, 열정, 특기, 과외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종합평가한 후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주로 성적을 보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하바드 대학교의 경우 SAT 만점자 중 절반 가량이 불합격한 해도 있었다. 미국의 SAT 시험은 우리나라처럼 일 년에 한 번만 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준비되었을 때 수시로 칠 수 있다. SAT는 보통 7회 정도 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SAT를 잘 보아야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책을 많이 읽고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가 94년 미국에 있을 때 재미교포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그 집 아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도 집에 와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미국 대통령 입후보자들이 TV 토론을 하는데 그것을 보기 위해 학생들 모두가 일찍 하교를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정한 다음 학교에서 후보 입장이 되어 토론을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그것을 교육과 연결시켜서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과 사고를 할 기회를 준다. 미국 학생들은 이렇게 평소에 사회적인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자주 하기 때문에 에세이를 쓰는 것과 같은 과제를 쉽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대학의 최종 전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에세이 테스트이다. 에세이를 잘 쓰려면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이 높아야 하므로 평소에 이러한 능력을 키워 두어야 한다. 에세이 쓰는 능력이 부족하면 대학에 진학한 후에 힘이 든다. 대학에서는 거의 매주 에세이를 쓰는 과제를 내어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처럼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은 미국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적응하기가 어렵다. 최근 국내 유명 대학들은 교과 성적 뿐 아니라 구술면접, 각종 대회 수상실적, 논술, 봉사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논술에서는 문제의 이해와 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 등을 알아본다. 서울대학교의 논술 평가 기준을 보면 40%가 창의력에 배당되어 있다. 이제 창의성을 제대로 길러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Create yourself!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2009-09-09

안동 시온재단을 다녀와서

오 수 지영일고 23박 4일간의 길고도 짧은 안동 시온 봉사 캠프. 처음 시온 캠프에 대해 들었을 때 당연히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기간이 너무 긴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기에 참가하게 됐다. 물론 내가 봉사부서인 인터렉트 부장이라는 책임감이 더 컸던 것 같기도 하다. 7월15일, 여름방학과 동시에 안동 시온 캠프를 시작하였다. 일찍이 시온재단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지만, 실제로 겪게 된 시온재단은 더 크고, 편리해서 오히려 봉사보다는 휴양을 온 느낌이었다.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오면서 단잠을 자고 있어서 그런지 모두가 짜증이 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들 때문인지 바로 웃으며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2층 희망교회로 이동하여 원장님의 인사말을 듣고 나서 짐을 풀었다. 둘째 날 아침, 5시부터 일어나 씻고 어제 받은 종이에 적힌 대로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가 식구 분들의 아침식사 도우미 및 말벗이 되어드려야 했다. 나와 온이 언니, 1학년인 은지와 배정받은 방은 단비원의 할머니들이 계신 방이었는데, 특히나 우리가 맡은 방의 할머니 세분께서는 밝고, 우리를 손녀처럼 대해 주셨다. 외할머니 댁이 안동이라서 안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돌아다니니 색달랐다. 여러 문화재를 보고 난 후에는 예인이라는 시온재단과 관련된 공장에 가서 직업체험을 하기도 했다. 셋째 날 아침, 역시 5시 쯤 일어나 세면을 하고 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그래도 당연한듯이 할머니들을 찾아 뵈었다. 웃으며 서로를 반가워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단 이틀 만에 진짜 할머니와 손녀가 된 기분이었다. 이 날은 아침을 거르고 그냥 계속 산책을 나가고 싶어 하시는 할머니를 휠체어에 앉혀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며 놀아드렸다. 11시쯤, 다시 특별교육을 어제 예인에서 만났던 김춘식 원장님이 해주셨는데 이때의 주제는 `행복`이었다. 교육을 받으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제는 우리가 외출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식구 분들을 도와드리고 청소도 하고, 일손도 돕는 날 이었다. 아쉬운 마지막 날, 이제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할머니들 방을 찾았다. 마지막인 만큼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리고 더 있고 싶어서 `할머니 저희 이제 가요, 보고 싶을 꺼예요. 다음에 또 올께요.`하고 약속도 했다. 그리고 시온에서 론볼이라는 운동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무게 중심이 다른 공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공을 맞추는 그런 운동이었다. 여기 시온에는 론볼 장애인 국가대표이신 분도 계셨다. 재미있게 론볼 교육과 대결을 마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짐을 챙겨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기 전 집이 오천이신 식구 분과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가는게 아쉬우신지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셨다. 겨우겨우 꼭 다시 온다는 약속을 하고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안동시온캠프를 다녀온 지금도 생각만 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처음이라 선생님들도 어색하고 우리도 어색했지만, 나중에라도 다시 가게 된다면 진짜 한 가족처럼 이해해주고, 장난도 치고, 혼도 내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평소 학교에서 가는 당일 봉사활동도 좋지만 이처럼 2박3일, 3박4일 일정기간동안 장애인분들,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제 곧 3학년이라 봉사를 자주 다니는 것이 힘들어질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고, 앞으로의 학교 후배들이나 우리 인터랙트 후배들에게 한 번쯤은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2009-09-09

월드사이버게임즈 한국대표 이원국 선수

WCG 2009 그랜드파이널 국가대표로 출전“열심히 하면 독창적인 플레이 찾을 수 있어”“우선 국가대표에 선발돼 너무나 기쁘고 오는 11월 세계대회 본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이 최강임을 입증하고 싶습니다”오는 11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는 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 이하 WCG)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 선린대 이원국 선수(선린대학 컴퓨터응용과 1학년)의 소감과 각오다.이원국은 지난 8월 서울에서 개최된 WCG 2009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지난해 한국대표였던 피파 09의 전통적인 강자인 김관형을 꺾고 26명 가운데 당당히 1위의 성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이원국은 이로써 WCG 2009 그랜드파이널에 국가대표로 출전할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으며 전세계 70개국 700여명의 선수와 기량을 겨루게 됐다. 이원국을 만나 훈련 장래희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평소 훈련은 어떻게 하나?▲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하루 세 시간씩 집에서 꾸준히 연습한다. 한국 유저들과도 연습을 하긴 하지만, 주로 외국 랭커들과의 연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외국 선수들의 플레이 방법이 국내 선수들과 사뭇 다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처음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들의 반대는 없었나?▲처음에는 무척 반대를 하셨다. 그러나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기 시작하자 달라지더니 요즘은 대회 참가할 때마다 격려는 물론 용돈까지 주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대학 전공은 무엇인가?▲현재 선린대학 컴퓨터응용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피파 게임에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건드려서 게임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보려고 시도하거나 게임에 관련된 웹 포럼에 게재할 UCC를 만들다 보면 제 전공과의 연관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졸업할 때까지 더 많은 전공 지식이 쌓이면 피파 게임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앞으로의 계획과 장래희망을 말해달라.▲오는 11월 중국 청두에서 세계대회 본선 경기가 열린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한국이 최강임을 입증하고 싶다. 장래희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우선 학교 공부에 충실히 하고 피파 게임을 통해 후원을 받는 유명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기도 하다.-피파 게임에 관심이 있는 유저에게 전해줄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의 플레이 패턴을 모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독창적인 플레이 방법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이 실전에서 통할 수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9-08

(2) 동굴 속 여자를 위하여

가끔씩 헛갈릴 때가 있다. 가족제도 안에서의 여성에 대한 내 연민의 근원이 제 게으름을 합리화하기 위한 구실 때문인지, 저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여성성에 대한 강한 자의식 때문인지. 지난 주말에 친정 엄마의 팔순모임이 있었다.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나는 즐거움에 앞선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행사의 행동요원(?)격에 해당하는 여성들의 불합리한 상황과 그것에 대한 내 연민 때문이다. 우리집 여성 요원들의 간략한 행태를 소개해보자. 자유분방한 큰올케가 대안 없이 뒤로 빠지는 동안, 전통적 가부장질서에 충실한 둘째올케의 가없는 효부정신이 발휘된다. 좋은 게 좋은 셋째올케와 멀리 사는 언니는 묵묵히 대세를 따른다. 전 여성행동요원의 정신적, 노동적 민주화를 꿈꾸는 나는 나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한다. 집안이 아닌 밖에서 모여, 여성들도 우아하게 즐기자는 내 의견은 효 문화의 온당한 기치 앞에서 막내라는 이유만으로 웃자란 신인류의 감성쯤으로 내몰리기 십상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집안 어른들의 행동요원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다. 유교적 가풍의 끄나풀을 놓을 맘이 전혀 없는 그들은 더 야무진 도리를 하는 요원에게 찬사의 입말을 아끼지 않는다. 뒷전에서 그 찬사를,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쪽에서는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겉으로 보기에 행사는 무사히 치러진다. 하지만 뭔지 모를 미묘한 앙금이 남는다. 관심과 노동과 시간을 많이 할애한 쪽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부정한다 해도 제 맘을 다 보상받지 못한데 대한 서운함이 생기고, 그렇지 못한 쪽에서는 행사의 주체적 실체가 되지 못한데 대한 자격지심과 소외감 때문에 피해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합리적 대안은 애초에 있지도 않다. 또한 그 과정을 도출하는데 대한 위험부담 때문에 이런 갈등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일 뿐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에서 남자는 제외된다는 사실이다. (여성들 스스로가 남성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런 미묘한 감정의 혼선에 있는 여성 행동대원들을 위해 (실은 나를 위해) 나는 기어이 잔다르크가 되기를 자청한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모든 식구들이 함께 즐기자는 내 요구가 받아들여져 우아한 잔칫상을 마주한 뒤에라도 그놈의 `도리`의 끝자락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봐도 여성(특히 며느리 입장)에게 집안 행사는 즐기는 자로서의 여유보다는 도리로서의 의무감을 요구하고 있다. 남자들이 여성에게 강요한 적도 없고, 심지어 그들은 이런 감정에 무신경하기조차 한데, 여성들만이 감지하는 이 부조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 이유에 대한 답은 타계한 정치학자 전인권이 쓴 `남자의 탄생`(푸른숲, 2003)에서 얻을 수 있다. 그의 관찰에 의하면 유년시절부터 학습된 우리의 가족제도는 한국형 남성을 확대 재생산하는 데 주력해왔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와 가부장적 질서는 남성적 삶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동굴 속 황제` 라는 인간형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여성에 대해 편협하고 왜곡된 정보를 전제하는 이러한 권위는 충격적이게도 여자 특히, 한 집안의 어머니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작가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적 가정에서의 남자의 권위는 아버지가 만드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주도한다는 사실이다. 어머니가 차린 동굴 속 황제를 위한 밥상에 아버지가 숟갈을 들면서 가부장질서가 고착되고 그 과정에서 모성의 희생과 여성의 도리라는 개념이 고착되어 왔다는 것이다. 별 비판 없이 여성들이 이러한 학습과정의 동굴에 머무르는 동안 남성들은 또 다른 자신들만의 동굴 속 황제로 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백적, 반성적 회고를 통해 작가는 말한다. `내 안의 남성을 죽여라`고. 이미 남성들 스스로 그 부담스런 `남성적 권위`를 반납하는 사회 구조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군림하려 하지 않고, 제 안의 부조리한 남성을 죽여 가며 고백하는 남성들 앞에서 여자들 스스로 통렬한 성찰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나은 독서는 없을 것이다. 여성적 의무 이데올로기라는 동굴을 벗어나려는 최적임자는 누구인가? 명쾌한 답이 여기 있다. 그 답이야말로 여성 스스로라는 것을 역설적이게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소설가)

2009-09-08

① 포항시 발전주도력 이상없나

포항위기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승호시장 취임한 후 가파른 상승곡선 분위기는 이명박대통령의 당선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는 변방에서 소외받는 처지에서 중앙으로 나가는 변화된 힘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론이 겹치면서 포항경제발전도 성장동력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일각에서는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항의 위기론의 실체와 대책에 대해 집중점검한다. 편집자주인구 감소를 근거로 한 `포항 위기론`이 한창 논란의 불씨를 당긴 시점은 6·13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02년 상반기였다. 당시 2000년에서 2001년 사이에 포항시 인구가 674명 감소되자 포항의 성장이 멈췄다는 우려들이 잇따랐으며 실제로 2001년 6월말 51만7천231명에서 연말에는 51만3천424명으로 인구감소가 이어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인구는 50만9천121명에 이른다. 포항인구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바탕에 박승호 시장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데 대해 별다른 이견은 없다. 박 시장은 왕성한 추진력으로 영일만항 일대에 대한 기업 유치에 나서 MOU 체결이 이어졌으며 동해중부선 철도 착공, 영일만개항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 아래 중앙상가에 실개천을 조성하고 동빈내항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2008년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도시 시장으로서의 수혜도 얻고 있으며 영일만대교도 그 연장에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지난 2006년 출범한 박승호 시장 체제 이후의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안한 조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MOU(투자양해각서) 체결 기업의 유치가 무산된 일은 그 대표적 사례들이다. 지난해 8월 포항시와 MOU를 체결한 에너지리소스는 5천억원을 투입해 2011년까지 청하면 일대에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당초 계획을 지난 6월 포기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2년전 영일만항 인근 27만여㎡에 선박블럭공장을 조상하기로 MOU 체결했으나 지난 8월 백지화했다. 또 인근 14만여㎡에 조선기자재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태창철강도 지난 7월 사업을 포기했다. 결국 이 같은 잦은 MOU 체결 및 번복은 국제적 불황의 여파로 인한 불가피성이 인정되는 한편에서 포항시의 신뢰와 권위를 실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포항시의 기업 유치 의지도 곳곳에서 의심받을 만한 사례를 내고 있다. 민간기업이 남구 대송면 일대 300만여㎡를 개발하는 그린일반산단 조성사업도 일부 주민의 민원으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당시 박 시장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안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반면 경주시는 포항과 경계지인 강동면 왕신리 일대에 대한 민간의 일반산단 조성사업을 적극 지원해 천북 공단처럼 공장난에 시달리는 포항의 중소기업들을 유치하는 반사이익을 얻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상득 의원이 성사에 공을 세운 남구 동해면 일대 국가산단도 당초 계획 보다 면적이 25%나 줄어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영일만항 인입선 철도, KTX 포항 노선 등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도 당초 발표 시점을 거듭 연장하고 있어 불안한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포항은 포스코와 포스텍, 포항산과연(RIST) 등의 인프라에 충실한 바탕 위에서 각종 시책을 추진해야 옳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들 주요 성장동력과 포항시의 공조에 균열이 나타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활발한 시도가 부족한 점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9-07

박상희 中企포럼 대표·(주)미주금속 회장

대구시 달성군이 고향인 박상희(58·사진) (주)미주 및 미주금속 회장은 지난 2006년 결성된 최초의 NGO성격의 중소기업 모임인 `중소기업포럼` 대표를 맡고있다. 포럼은 박상희 회장이 결성을 주도했고, 현재 약 2천600여명의 CEO가 가입돼 있다. 박 회장은 이미 43세의 젊은 나이에 중소기업중앙회의 최연소 민선회장으로 선출돼 연임했으며,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 지난 2002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때는 한나라당 선대위 중소기업 특위 위원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기도 했던 박 회장을 만나 지난 세월의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최연소(43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될 수 있었던 남다른 배경이 있었을 듯 합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었는 데, 전두환 대통령과 형인 전경환씨와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소개로) 30세에 모르는 장관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청와대 수행 경제인 리스트에 매번 끼어 외국을 다녔습니다. 이런 인맥을 갖고, 10여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철강조합 이사장이 됐을 때 다른 업체 사장들이 부탁하는 민원해결을 많이 해줬죠. 당시 중소기업 중앙회장으로서는 국세청장 면담도 제대로 안될 시절, 일개 조합장이 넓은 인맥으로 민원을 해결해 주다보니 그런 것이 밑거름이 돼 중앙회장이 된 것으로 압니다. 1995년 2월 중소기업 중앙회장이 됐을 때 정몽구 회장이 축하방문차 사무실에 들렀을 정도였죠. 다만 그런 청탁을 많이 하고도 아직까지 별탈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돈은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YS정권때에 중소기업청을 만드는 데 공을 세웠다고 들었습니다. ▲중소기업 중앙회장이 되고 난 뒤 김영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 산업자원부를 중소기업부로 바꾸자고 제안했죠. 입만 열면 중소기업을 도와준다고 하는 데, 중소기업정책은 산자부 중소기업국장 아래 27명의 직원이 약 1천300억원 예산으로 중소기업 정책을 펴 온 게 전부였습니다. 이걸 지적하면서 예산과 조직이 있어야 도와줄 것 아니냐는 논리를 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이런 논리에 제대로 대응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박재윤 당시 경제수석도 “그 말이 맞다”고 수긍했습니다. 그래서 산자부가 중소기업부로 바뀌나 보다 했는 데, 나중에는 어떻게 됐는 지 `중소기업청`이 신설되는 쪽으로 낙착됐습니다. `관료의 힘`때문으로 추측되지만, 이 정도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중소기업청이 설립돼 중소기업 지원이 늘어나게 됐으니 말입니다. -DJ정권때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지내면서 소개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1999년 대우의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됐습니다. 저는 당시 IMF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돼야 할 그룹회장을 전경련회장으로 세우는 데, 반대를 했습니다. 경제 5단체장과 청와대 김중권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환난극복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청와대에 모였을 때입니다. 김우중 회장도 참석한 그 자리에서 나는 “재벌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구조조정 대상인 대우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세우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경련부터 구조조정하라”는 주문이었죠. 그러자 김 회장은 “아무리 그렇지만 재벌을 너무 부정적으로 애기하는 것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고, 나는 “대기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재벌은 정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오히려 내 편을 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의 열정과 애정을 느끼며 잘해보자”는 얘기였죠. 이렇게 되자 김 회장은 “우리는 그렇게 얘기하면 기업 안하겠다”고 격하게 반발했고, 김 대통령도 “내가 언제 기업하지 말라고 했나”고 역정을 냈습니다. 아마 대우 김 회장은 기업이 풍전등화일 당시에 대통령 마저 자신 편을 들어주지 않자 `죽기아니면 살기`라는 절박한 심경으로 항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구출신 경제인으로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것은 상당히 의외인데, 지난 일이긴 하지만 배경이 궁금합니다.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에 장태완 장군, 그리고 김운용씨, 노총에서는 박인상씨 등이 영입됐는 데,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는 안한다”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주겠다고 제의했는 데도 거절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식사한 번 하자고 해 식사를 했는 데, “정치 한번 같이 해보자”고 해서 “언제 좋은 기회가 오면 같이 정치 해보고싶다”고 겸양의 말만 하고 나왔는 데, 다음날 저와 이한동씨가 자민련 비례대표로 간다고 대서특필됐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 기사를 보고, 화를 내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해 “정치의사를 묻길 래 덕담을 했는 데, 일방적으로 이렇게 발표가 됐다”고 대답했죠. 그러자 한광옥 비서실장이 옆에 있다가 다시 정치 입문을 간곡히 권하고, 김대중 대통령도 다른 사람보고 다 나가라고 한 뒤 “나도 목포상고 나와 27세에 국회의원 했고, 당신도 대구상고 나와 28세부터 사업하고 있는 점이 비슷하다. 같이 뜻 모아 정치 한번 하자. 집이라 생각하고 수시로 놀러오고.”라며 간곡히 권하는 바람에 더 이상 거절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과 중소기업 중앙회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하면 하겠다”고 대답했죠. 다음날 부터 야당에서 신문마다 성명을 내서 “박상희 중앙회장 물러가라”고 해 결국 6개월 만에 중앙회장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때 처음부터 중소기업 중앙회장을 던지고 국회에 들어갔으면 일하기는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 내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건립에 일조했다고 들었습니다. ▲2000년부터 4년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여당(민주당) 간사를 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박근혜 의원과 힘을 합쳐 DGIST 법안 처리에 앞장섰습니다. 당시 광주와 대구에 과학기술원을 만들자고 한나라당이 제안했고, 여기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반대였습니다. 그런 것을 내가 회의에 나가서 당론과는 반대로 찬성을 했습니다. 당에서 “왜 그랬냐”고 추궁하기에 “내가 민주당에 머슴살이하려 왔는 데, 고향을 위해 그것 하나 찬성못하면 뭐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나무라지는 않더군요. -역대 정권의 중소기업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먼저 전두환 대통령의 경우는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1천개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폈는 데, 이게 상당히 효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당시 박성상 한은총재가 이 정책을 적극 펼쳤죠. 김영삼 대통령은 중소기업청을 설립해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고, 김대중 대통령은 재벌개혁에 앞장서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활성화에 힘을 썼습니다. 정보통신부를 만들어 IT산업에도 힘썼고요. 노무현 정부는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그리 평가할 만 한게 없습니다. 끝으로 이명박 정부는 노력은 많이 하는 데, 효과는 그리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정책보다는 서민대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 특별위원회를 없앤 것도 아쉽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려면 청와대에 중소기업 비서관이 아니라 중소기업특보를 신설, 대통령에게 부담없이 얘기하고, 정책을 홍보할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으로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중소기업에게 시장을 돌려줘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물건을 만들면 팔 곳이 있어야 하는 데, 장사를 할 만한 시장은 모두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규모 시장을 잠식하지 못하게 중소기업에 불합리한 제도를 과감하게 뜯어고쳐야 합니다. 대기업은 위장 중소기업까지 만들어 장사가 될 만한 것은 다 해먹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철강이면 철강, 조선이 조선 등 글로벌 시장에서 1등하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정부의 대기업 정책이 돼야 합니다. 나머지 시장은 중소기업에 돌려줘야 합니다. -지난 총선때 민주당을 탈당하고, 대구 달서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는 데, 향후 국회 진출계획은? ▲달성군 구지가 고향이지만 박근혜 대표 지역구에는 공천신청이 곤란해 대구 달서병에 신청하려고 사무실 계약까지 했다가 다른 사람의 권유로 대구 달서을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결국 공천에 떨어지고 말았죠. 앞으로 정치를 하게된다면 중소기업을 대변하고, 고향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고향에 가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9-07

“내년 지방선거 승리 위해 힘 합쳐야”

이병호 한나라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 서로 도와 주고 화합하는 분위기 조성해젊고 활기찬 경북도당 만들기 앞장설 터한나라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에 이병호사진 (주)DSL 대표이사가 최근 선임됐다. 상임부위원장은 도당 위원장과 수석 상임부위원장 다음 자리지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의 당연직 심사위원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비중있는 자리다. 특히 전임 강석호·공원식 도당 상임부위원장이 각각 국회의원과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상임부위원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진 상태. 신임 이 상임부위원장은 “정치적인 욕심 보다는 오로지 당의 발전에 이바지하다는 마음으로 제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감과 포부를 밝혀달라.▲능력에 비해 너무 중요한 직책을 맡아서 어떻게 이 직책을 수행해 나갈지 부담감이 큽니다. 저보다 더 뛰어난 당원들이 많은데 그 분들한테도 죄송스런 마음이구요. 그런 만큼 상임부위원장 역할에 최선을 다해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상임부위원장은 경북 전체 당원을 포용해야 하는 위치인데, 중앙위 경북도연합회장을 맡아본 경험을 살려 경북 당원들의 화합을 잘 이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화합이 중요할 듯한데. ▲일부 기득권층들에 의해 아직까지도 친이, 친박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경북도당 입장에서는 친이, 친박으로 구분하는 것이 이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번 도당의 주요 당직자 인선도 지역 안배라던지 친이-친박 계파 안배 보다는 당을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일한 당직자들 위주로 김태환 도당위원장이 인선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나라당 전체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하는 시점입니다. -전임 상임부위원장들이 좋은 자리로 영전해 갔는데 본인의 계획은.▲궁극적으로 정치에 욕심을 갖고 상임부위원장을 맡은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당에 몸담아온 당원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오로지 당의 발전을 위해서만 백의종군하겠습니다. 당이 잘되는 일에 초석이 됐으면 하는 초심의 마음 또한 잊어버리지 않겠습니다. -경북도당이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지.▲당직자들이 월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들 자원봉사인데, 지역 의원들이 이런 당직자들 등이라도 한번 더 두드려주고 스킨십도 자주 갖는 등 배려를 늘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서로 도와주고 화합하는 분위기, 젊은층이 당에 많이 들어와 활기찬 분위기의 도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직자의 경우 직책만 부여받은 당직자가 되지 말고 정말 몸으로 뛸 수 있는 당직자와 각급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9-07

포항 오어사·일월사당

■오어사 신라 진평왕때 창건… `삼국유사`저자 일연도 머물러고려범종·원효대사 삿갓 등 전시… 주변 등산로 `인기`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운제산의 동남쪽 기슭에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사찰이 있는데, 바로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와 헤공선사의 일화로 절 이름이 바뀐 오어사(吾魚寺)다. 오어사가 자리한 운제산은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운제산과 오어사(창건 당시의 항사사)에서 수도하면서 구름다리를 타고 넘나들었다고 해서 `운제산(雲梯山)`이라고 했다는 설과 신라의 제2대 남해왕비인 운제(雲帝)부인의 성모단이 있어서 운제산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쪽이 확실한지는 밝혀진 바가 없고, 다만 후자의 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579년~632년) 때 창건하여 항사사(恒沙寺)라 불리다가 오어사로 절 이름이 고쳐졌는데, 그에 대한 설화가 `삼국유사`에 간략하게 전해지고 있다. 혜공이 만년에 항사사에서 기거를 하였는데, 원효가 이 시기에 여러 불경의 주석을 달면서 가끔 혜공을 찾아와서 의심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농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한번은 두 분이 시냇가-오어사 앞에 있는 지금의 오어지는 현대에 만들어 진 것으로 옛날에는 작은 개천이 흘렀다-에서 고기와 새우를 잡아먹고 돌 위에 똥을 누었는데 혜공이 이것을 가리키면서 `여시오어(汝屎吾魚)`라고 농담을 했다는 것이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부분인데, 이 `여시오어`란 말에 대한 깊은 해석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데 직역하면 `네 똥은 내 고기로구나!`라는 뜻이다. 하지만 두 분의 농담이 깊이 있는 선문답이었을 것을 생각해보면 `같은 물고기를 먹고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라고 풀어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아무튼 이 설화에서 지금의 절 이름인 오어사(吾魚寺)가 유래하였다고 한다. 오어사 창건 이후의 역사는 정확히 전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유물과 유적에 의하면 자장, 혜공, 원효, 의상이 오어사와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절의 북쪽에 자장암과 혜공암, 남쪽에 원효암, 서쪽에 의상암의 수행처가 있었던 기록이 있어 이들 고승의 흔적과 연관을 짓고 있다. 그리고 1264년에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스님이 오어사에 머물렀음이 확인되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나한전, 설선당, 칠성각, 산령각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경북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대웅전(조선 영조 17년에 개축)을 제외한 건물들은 모두 근대에 건립된 것이다. 오어사에는 유물관이 건립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1995년 오어지 준설 작업 도중 발견된 고려 고종 3년(1216년)에 제작된 고려 범종과 원효대사의 삿갓이라고 전해지는 낡은 삿갓이 전시되어 있다.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범종은 명문에 의하면 팔공산 동화사에서 제작된 후 오어사로 옮겨진 것으로 되어있다. 출토된 후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7월부터 오어사에서 전시되고 있다. 원효대사의 삿갓이라고 전해지는 삿갓은 마치 실오라기 같은 풀뿌리를 소재로 하여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뒷부분은 거의 삭아버렸지만 겹겹이 붙인 한지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앞서 밝힌 암자 가운데 현재에는 자장암과 원효암만 남아 있으며 자장암으로 오르는 길에는 조선시대 부도가 남아있다. 그리고 절 앞의 오어지와 어우러지는 운제산의 풍경이 일품이어서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일월사당`연오랑 세오녀` 설화 등장 `도기야` 추정 자리에 건립매년 포항시서 선발한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제 올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사무소 뒤편의 낮은 언덕에 소나무 숲이 있고, 그 숲에 작은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은 1985년에 지어진 것으로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 나오는 도기야(都祈野)로 추정되는 자리에 세운 것이다. 이곳에서는 포항시에서 시민들 가운데 선발된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매년 제를 올리기도 한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지면의 한계로 다 소개하기는 어렵고,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신라의 제8대 아달라왕이 즉위한 지 4년 정유년(157년)에 동해해변에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바다에서 해초를 따는 연오랑을 바위(혹은 큰 고기라고도 한다.)가 일본으로 데려가고, 이를 신기하게 여긴 그곳 사람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된다. 이후 남편을 찾으러 갔던 세오녀도 연오랑처럼 일본으로 가게 되고, 남편을 만나 왕비가 된다. 그 후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 이유는 해와 달의 정기를 지닌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가서 생긴 것으로 알려진다. 신라왕이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찾았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어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하면서 세오녀가 직접 짠 생초비단을 내어 주면서 제사를 지내라고 알려준다. 신라로 돌아와서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이전과 같아졌다고 한다. 이때 받아온 생초비단을 임금의 어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아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하고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도 하였다.` 이 설화의 무대가 바로 `해와 달의 고장`이라는 뜻으로 `일월향(日月鄕)`으로 불려온 영일군이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곳이 동해면에 있는 일월지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일월신을 모신 사당이 있어 천제당 또는 일월사당이라 불렀고, 신라시대에는 왕실에서, 고려. 조선시대에는 영일현감이 제사를 지냈고, 그 뒤로는 이 못의 물로써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이 일월지가 해병사단 내에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찾아가는 길 ■오어사=포항시내에서 형산교를 건넌 후 포스코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포스코 3문을 지나면 오천읍 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오천읍으로 우회전 후 오어사 이정표를 보고 찾아가면 된다. ■일월사당=포항시내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진행하면 포항공항 이정표가 보인다. 공항삼거리에서 직진하면 구룡포방향이고 우회전해서 동해면방향으로 진행 후 500여m 정도 들어가면 우측에 동해면사무소가 보이고 뒤 편이 일월사당이다.

2009-09-04

개원 30주년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오천환 원장

“30년간 축적한 역량·잠재력 발판으로 새도약” 지역최초 종합병원… 23개 진료과·400 병상 성장“우수인력 순환·장비 첨단화 등 지속적으로 투자” 1일 개원 30주년을 맞이한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지난 79년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으로 구미에 문을 연 순천향구미병원은 지금까지 입원환자 300만명, 외래환자 670만명, 신생아 출산 8만명 등 지역 병원으로서는 보기드문 의료실적을 거두고 있다. -개원 30주년 소감은.▲오늘의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이 있기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던 구미시민, 인근 지역주민 그리고 환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 병원은 구미시가 시로 승격된 지 1년 후인 1979년 향설 서석조 박사님께서 `환자사랑, 인간사랑`의 순천향 정신을 바탕으로 구미지역 최초로 구미공단에 250병상의 종합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구미의 발전과 함께 지금은 23개 진료과, 600여명의 교직원이 환자를 치료하는 400병상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30년간 최고의 의료시설과 의료장비, 우수한 의료진으로 지역 의료계의 발전을 선도해 왔으며, 사회복지시설이나 무의촌을 찾아 의료봉사를 하는 등 인간 사랑을 몸소 실천해 왔습니다.- 취임 후 특성화 진료를 위한 센터를 많이 만드셨는데.▲순천향서울병원의 소화기센터는 국내 어느 병원보다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최초로 세계소화기내시경학회로부터 `국제내시경교육센터`로 인증받은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죠. 또한 지난 5월 심혈관 조영기가 지역 최초로 도입됨에 따라 심장질환의 신속한 진단과 시술이 가능해져 이제 구미를 포함한 김천, 칠곡, 상주 등 인근지역에서 발생하는 심장질환자의 응급처치와 치료가 가능해 졌습니다. 혈관조영기를 이용한 관상동맥 조영검사, 관상동맥 중재시술, 심도자술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질환과 부정맥, 판막질환, 선천성 심질환 등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응급뇌질환 특성화센터로 지정된 뇌신경센터는 뇌신경계 질환(뇌졸중)의 치료를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가 통합 운영되고 있습니다. - 우수 의료진 초빙에도 역점을 두고 계시다는데.▲지난 30년간 최첨단 시설과 의료장비, 최고의 의료진으로 지역 의료계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현재 구미병원은 순천향대학교와 순천향중앙의료원 산하 서울, 부천, 천안 3개 병원과 연계해 유능한 교수진을 초빙하고, 우수한 의료 인력의 순환체계와 연구 활동, 의료장비 및 시설분야의 첨단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병동의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쾌적한 의료 환경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순천향중앙의료원 산하 서울, 부천, 천안 3개 병원의 협조 하에 의료 인력의 순환 교육과 연수를 강화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또한 QI 아카데미 기본과정 교육으로 QI 활동의 개념 및 활용, CP의 개념 및 활용, 자료의 분석 및 활용을 위한 엑셀 활용법, 환자안전관리 교육, 업무개선과 고객만족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병원발전을 위한 계획은.▲개원 30주년을 맞은 구미병원은 현재의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다시 경쟁력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30년간 축적한 역량과 잠재력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향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순천향대학교와 순천향중앙의료원의 우수한 의료 인력의 순환체계와 연구 활동, 의료장비 및 시설분야의 첨단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의료봉사로 인간 사랑을 몸소 실천할 것입니다./이승호기자

2009-09-04

`플란다스의 개`

조용한 중산층 아파트, 백수와 다름없는 시간강사 고윤주(이성재 분)는 개소리에 괜히 예민해져서 방바닥에 엎드려서 소리를 들어보고 천장에서 소리를 들어보려고 하지만 개소리의 진원지를 알지 못한다.할 수 없이 평소대로 버려도 아무도 안 주워 갈 슬리퍼에 츄리닝을 입고 밖으로 나가 분리수거를 하고 터덜거리며 들어오던 중 바로 옆집 문 앞에 서 있는 강아지를 발견한다.윤주는 그 개를 납치, 지하실로 뛰기 시작한다.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지하실에 가둬버리는 윤주. 한편 아파트 경비실엔 경리 직원 박현남(배두나 분)이 있다.그날도 지루하게 낱말 맞추기나 하고 있는 현남에게 꼬마 슬기가 삔돌이를 찾는 전단을 가지고 온다.온 동네에 전단을 붙이는 현남. 어쩌면 교수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안고 한잔한 윤주.집에 돌아와 임신한 아내의 배에 대고 속삭이고 있는데,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린다.급하게 달려 나간 아파트 사방에 강아지 찾는 전단이 붙어있고 이렇게 써 있다. “특징: 성대수술로 짖지 못함”. 그러나 지하실의 강아지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신경질적인 목소리의 주인이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의 강아지임을 알게 된 윤주는 호시탐탐 그 개를 노린다.점점 늘어가는 강아지 실종사건. 사건이 마구 번져 가는 듯 보이던 어느 날, 친구 뚱녀에게 들은 현남은 망원경을 들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건너편 옥상에서 한 사내가 개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다.용감한 시민상을 타서 텔레비젼에 출연하는 것이 꿈인 우리의 현남.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뚱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사내를 쫓기 시작하는데….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일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꼽을 수 있다.예를 들면 본업보다 의문의 빨간 양동이(?)에 집착하면서 때로는 빗자루를 들고 골프 스윙 연습을 하거나, 지하실 러닝머신으로 건강에 신경 쓰는 변경비(변희봉)역이나, 이름은 장미지만 전혀 장미스럽지 않은, 상 담배를 입에 물고 세상을 심드렁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현남의 친구 뚱녀(고수희)의 설정은?자본주의 체제에서 밀려난 아웃사이더의 일상을 세심하게 추출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또 다른 성과로 보인다.봉준호 감독의 공간 집중력은 탁월하기로 이미 알려져 있다. `괴물`에서 한강, `살인의 추억`의 도시와 농촌의 경계지점에 있는 소읍. `플란다스의 개`에서는 고층 복도식 아파트가 주요한 상징이 된다.이 영화는 개인의 이중성이나 숨겨진 일상 속의 일상적이지 않은 면모를 폭로하는 영화인 것 같지만, 실은 다양한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판박이처럼 평범한 삶?을 보장해주는 공간으로 알려진 복도식 고층 아파트, 지극히 한국적이고 소시민적인 그 공간에 대한봉준호식 해부이다.`플란다스의 개`에서 복도식 고층 아파트는 중산층으로 편입하려고 꿈꾸지만 아직은 중산층이 아닌 소시민 계층과 거기에 빌붙어 생계를 이어가는 아파트 직원들 간의 미묘한 계층 차이를 드러내는 장치이자, 교수가 되려는 사람과 손수 보신탕을 끓여먹는 토속적인 인간과 애완견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독거노인과 텔레비전에 출연하고픈 소망을 지닌 사람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된다.감독은 그 공간을 근대적인 것들과 포스트 모던한 것들이 한꺼번에 공존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축소판이라고 느낀 것은 아닐까.

2009-09-04

`2009 핫 페스티벌` 진두지휘 권정락 영양군 농정과장

영양군이 4일부터 6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영양고추의 매운맛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내 최대 농산물 축제인 `2009 핫(H.O.T) 페스티벌(Festival)`을 개최한다.축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영양군 권정락 농정과장은 2만 군민의 염원을 담아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 영양고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09 핫(H.O.T) 페스티벌(Festival) 개최 의미는.▲이번 축제는 단순한 양념을 넘어 향신료로서 영양고추의 비전을 제시해 농가소득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 2년간 고추의 매운맛으로 FTA를 극복하기 위한 `비젼 2020 희망선포식`을 통해 도·농교류의 활성화를 모색하면서 복지농촌건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군의 특산물인 영양고추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약 300만 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울러 올해는 `영양고추, 세계의 향신료화`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서울광장에서 H.O.T Festival을 개최해 단순한 양념의 개념을 넘어서 영양고추가 세계의 향신료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9 핫(H.O.T) 페스티벌(Festival)의 기대효과는.▲영양고추의 우수성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졌지만 지난 2년간은 우수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였다면 올해는 2년간의 효과를 토대로 군 농·특산물 전반에 대해 판매행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친환경 농촌체험과 문화와 자연환경, 영양군만의 독특한 특색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는 시티마케팅(City Marketing) 의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영양군의 대표 농산물인 영양고추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 왔는지.▲고추 하면 영양고추다. 이미 영양고추의 브랜드 파워는 대단하다. 지난해부터 기존의 산발적인 홍보활동을 지양하고 체계적인 통합마케팅 실행으로 광고, 판촉, 홍보 등 통합적인 전략을 세워 시행하고 있으며, 군은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따른 제품생산을 위해 소비자가 즐겨 찾는 품종을 농가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또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수매하여 위생적인 일괄처리 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 `빛깔찬`이란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3년째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양군은 작은 군이다. 작지만 강한 군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남들과 같은 생각과 같은 방식으로는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양군은 대도시로부터의 접근성이 떨어져 많은 유통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

2009-09-03

최장수 외국인 감독 영예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

“올 ACL 우승컵 쟁취가 가장 큰 목표” `스틸러스 웨이`의 시너지효과로 연승 이뤄“브라질 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도 하고파” 전통의 축구명가 포항스틸러스가 올 시즌 `스틸러스 웨이`를 표방하면서 K리그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 컵대회, AFC챔피언스리그)을 향해 순항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포항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는 스틸러스 웨이효과가 한몫 톡톡히 한 가운데 파리아스 감독의 뛰어난 지략도 무시할 수 없다.`파리아스 매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이 포항스틸러스와 2년 연장 계약함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포항 지휘봉을 잡게 됐다.K리그 최장수 외국인감독의 영예까지 안게된 파리아스 감독을 만나 소감, 원동력, 앞으로의 목표 등에대해 들어봤다.- 포항과 감독 2년 연장 계약을 축하한다. 소감은. ▲우선 포항에서 인정받은 지도자가 돼서 기쁘다. 포항 구단과 포스코 기업, 포항을 사랑하는 팬,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모든 스태프와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이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K리그 최장수 외국인 감독이 됐는데 K리그를 평가한다면(좋은 점, 개선할 점).▲K리그 최장수 외국인 감독이 되어서 영광이다. 2년을 더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현재 K리그는 발전하고 있는 리그다. 각 팀들이 앞으로 조금씩 노력 한다면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좋은 리그가 될수 있다고 믿는다.- 올 시즌 트레블을 목표로 할 만큼 잘 나가고 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은 뭔가. ▲금년초 K리그 팀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스틸러스 웨이가 원동력이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잘 적응하지 못했다.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스틸러스 웨이가 선수들에게 녹아들면서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들이 나타나 연승을 하고 좋은 성적을 얻게 된것같다.- 남은 기간 K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 표상에다 많은 별을 달고 싶다. 모범 구단,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나 꿈이 있으면 말해달라. ▲올해도 ACL 대회에서 도전하고 있다. 지금은 A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 좋아하는 취미와 특기가 있다면. ▲가족과 함께 여행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여행 외에는 축구만 생각하다 보니 특별히 특기로 내세울게 없는 것 같다.(웃음)/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9-02

창의 세상에는 눈이 두 개 이상이어야

주택가 자전거 보관소에 방치된 자전거를 보았다. 자전거를 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먼저 처음 산 자전거를 얼마 못타고 도둑맞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시골에서 살 때, 어느 날 중국집에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식당 앞에 새 자전거를 세워두고 들어갔다 나오니 자전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 이후 한 달 정도 길을 지날 때 내 자전거와 비슷한 색깔의 자전거가 보이면 `혹시?`하는 생각에 한 번 더 살펴보았던 기억이 난다. 다음으로 자전거를 보면서 몇 년 전 담임을 맡았던 영수 생각이 났다. 영수는 공부는 잘 하지 못했지만 성격이 낙천적이고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다. 시험기간에 다른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밖에 나오지 않을 때도 영수는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동네를 돌아다녔다. `자전거` 하면 생각나는 또 한 가지는 대학 다닐 때 친구 세 명과 함께 5시간 정도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고 며칠 동안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했던 기억이다. 하나의 자전거를 보고 혼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여러 사람이 자전거를 보고 얘기를 한다면 더 많은 것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자전거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 작가 이노우에 마사지가 쓴 `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에 이러한 생각을 담은 내용이 있다. 과일 가게에 탐스럽고 예쁜 사과가 놓여있다.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사과를 보며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다른 생각들을 한다. 회사원, 화가, 의사, 작곡가, 경찰관, 목수 등 지나가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생각으로 사과를 바라본다. 그러자 가게의 사과는 이렇게 말한다. “홍홍홍, 사람들은 나를 보고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해. 그러니까 백 명이 나를 보면 나는 백 개의 사과가 되는 거야. 홍홍홍, 그래서 난 한 개이지만 백 개인 사과야.” 한 가지 사물도 사람들이 몇 가지 생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여러 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같은 사물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면 한 쪽 면만 보게 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면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물의 입장까지도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은 더 신기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람은 비록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입장까지 생각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수백 개의 눈이 더 생길 수 있다. “고것 참 맛있게 생겼네.” “요건 좀 비싸겠는 걸.” 이렇게 나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과의 눈으로 세상을 좀 더 바라보자. “그때 너 왜 그랬니? 조금만 참지 그랬어.”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을 보고 사과가 한 말이다. “참 용하다. 어떻게 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남들이 안 하는 그런 생각을 다 했어?”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에게 사과가 말한다. “어휴, 그때 네가 쏜 화살을 맞고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하지만 정말 다행이야. 나의 아픔으로 너의 아들을 살렸잖아.” 윌리엄 텔에게 한 말이다. “그땐 정말 미안했어. 계모가 시킨다고 독약을 머금은 채 당신에게 다가가서 그 사실을 감추고 있었으니 말이야.” 백설공주에게 한 말이다. “갑자기 내린 우박 때문에 사과 농사를 다 망쳤다구요? 남은 것으로 `합격사과`를 만들면 어떨까요?” 우박 피해를 본 과수 농가에게 위로하며 하는 말이다. 이와 같이 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자주 하면 창의력을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Create yourself!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200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