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민속 전통·건축물 잘 보존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있는 민속마을.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민속적 전통과 건축물을 잘 보존한 풍산 유씨(柳氏)의 씨족마을이다.하회마을은 산과 강이 `S`자 모양으로 어우러져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이라 한다. 연꽃이 물에 떠 있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모습을 띠고 있다. 또 행주형(行舟形)이라 해 마을에 우물을 파지 않는다.유성룡 등 많은 고관들을 배출한 양반고을로, 임진왜란의 피해도 없어서 전래의 유습이 잘 보존돼 있다. 허씨터전에, 안씨 문전에, 유씨 배판이라는 말대로 최초의 마을 형성은 허씨들이 이룩해 하회탈 제작자도 허도령이었다고 하며, 지금도 허씨들이 벌초를 한다고 한다.화천(花川)의 흐름에 따라 남북 방향의 큰 길이 나 있는데, 이를 경계로 해 위쪽이 북촌, 아래쪽이 남촌이다. 북촌의 양진당(養眞堂)과 북촌댁(北村宅), 남촌의 충효당과 남촌댁(南村宅)은 역사와 규모에서 서로 쌍벽을 이루는 전형적 양반가옥이다. 이 큰 길을 중심으로 마을의 중심부에는 유씨들이, 변두리에는 각성(各姓)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생활방식에 따라 2개의 문화가 병존한다.지금까지 보물이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가옥은 양진당(보물 306), 충효당(보물 414), 북촌댁(중요민속자료 84), 원지정사(遠志精舍:중요민속자료 85), 빈연정사(賓淵精舍:중요민속자료 86), 유시주가옥(柳時柱家屋:중요민속자료 87), 옥연정사(玉淵精舍:중요민속자료 88), 겸암정사(謙菴精舍:중요민속자료 89), 남촌댁(중요민속자료 90), 주일재(主一齋:중요민속자료 91), 하동고택(河東古宅:중요민속자료 177) 등이다.이 마을에는 충효당과 양진당이 대표적 종가로 두 기둥을 이루고 있다. 양진당·충효당·남촌댁·북촌댁 등 큰 가옥들은 사랑채나 별당채를 측면으로 연결하거나 뒤뜰에 따로 배치하는 등 발달된 주거 구조를 보이고, 장대한 몸채·사랑채·많은 곳간·행랑채가 공통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특히 사랑방·서실·대청·별당과 같은 문화적 공간을 지니는 점은,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일반 서민들이 소유한 최소한의 주거 공간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또 이 마을에는 남촌댁과 북촌댁이 반가의 두 기둥으로 버티고 서 상하를 어우러지게 한다. 그뿐이랴, 화천서원과 병산서원이 또한 두 서원으로 학문적 기둥을 이루고 있다. 옥연정사와 겸암정사가 서로 교류하며 마을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병산서원은 서애가 후학을 길러내는 도량으로 삼았다. 차경(借景), 경치를 빌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았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말이다. 병산서원의 만대루에서 바라본 병풍절벽과 낙동강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이곳은 지금에 와서도 한번쯤 다녀가지 않으면 건축학도라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지금도 병산서원에서는 수시로 학회가 열리고 학술토론이 벌어지는 경학장이 된다. 서애의 학문과 사상, 우국충정의 뜨거운 혼이 식지 않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학자들이 몰려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4-15

평지위의 고상식 주거 상주 양진당

197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된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에 위치한 `상주 양진당(尙州 養眞堂)`은 풍양 조씨 장천파 문중 소유로 2008년 7월 보물 제1568호로 승격 지정된 조선시대 중기의 건물이다. 1808년 중수 당시 남긴 중수기에 의하면 양진당은 서애 유성룡의 제자이며 퇴계학파의 맥을 이어받은 검간(黔澗) 조정(趙靖, 1666~1636)이 1626년 처가인 안동군 임하면 천천동에 있던 건물을 해체해 배편으로 낙동강 건너 현 위치에 이건한 것이라고 한다. 1981년 해체당시 종도리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서 인조 4년(1626)에 착공하여 3년 후인 1628년에 완공했고, 1794년 쇠락한 집을 다시 고치기 위해 14년 간 준비한 후 순조 7년(1807)에 중수했음을 알 수 있다.실측조사 당시만 하더라도 상주 양진당은 거의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였었다. 그 당시는 건물의 정침(正寢)만 남아 있었고 상주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ㄷ자형`의 양통집(겹집) 평면구성이었다. 특히, 정침 툇마루 상부는 겹처마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홑처마로 꾸민 수법이나 서까래 끝을 네모지게 다듬어 부연(附椽)과 같은 모양을 취하게 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치목(治木) 수법이다.양진당의 평면구성은 정면 9칸, 측면 7칸 규모의 `口`자형 평면을 한 고상식(高床式) 구조인데 정침 퇴칸 전면에 세운 6개의 높은 기둥을 보면 상하층 하나의 기둥을 세운 통재를 사용하였는데 특이하게도 하나의 기둥에 마루 하부는 방형(4각형)으로 치목하고 상부는 원형으로 다듬었다. 게다가 고상식 건물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주생활 공간의 바닥을 지면에서 2m정도 높게 해 난방을 위한 구들을 설치한 것은 조선시대 주거건축에서는 보기 드문 귀중한 사례다.최근 양진당의 대문채를 복원하여 지금은 건물 평면이 `口`자 형태를 이루고 있지만 문화재 지정 당시는 대문채가 없는 `ㄷ`자 형의 집이었다. 실측조사당시 없었던 전면의 대문채는 1966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던 것을 2004년 12월 발굴조사를 통해 다시 복원한 것이다. 또한 정침 좌우 전면에 연접해 설치한 익사는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좌측 익사 2층은 안방에서 연결하여 고방으로 꾸며놓았고, 우측 익사도 끝부분 두 칸을 고방으로 꾸몄다. 고방의 규모가 다른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 당시 가문의 위세를 느끼게 한다.이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상형(高床形) 주거에 저상형(低床形) 구들이 절충된 점이 특이하고, 평지에 지은 주거건축이면서도 고상구조로 꾸민 것은 건물이 위치한 곳이 하천에 가까워 만일의 경우 침수에 대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풍양 조씨 장천파 문중에서 매년 여름 문중의 청소년들을 이곳에 모아 문중 교육을 하는 것 또한 이채로웠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2011-04-14

(14) 백석 `북방에서`

북방이라는 위대한 공간에서 부르는 노래 북방에서 …………………………………………………………………………………… 백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부여를 숙신을 발해를 여진을 요를 금을,흥안령을 음산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나는 그때자작나무와 익갈나무의 슬퍼하던 것을 기억한다갈대와 장풍의 붙들던 말도 잊지 않었다오로촌이 멧돌을 잡어 나를 잔치해 보내던 것도쏠론이 십리 길을 따라 나와 울던 것도 잊지 않었다 (후략)백석의 `북방에서`는 이육사의 `광야`와 더불어 `숭고`를 성취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시도 `광야`처럼 태초와 유사한 `아득한 옛날`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에서 시적 화자는 그런 태곳적 시간을 떠나왔다. 그 오랜 여행을 이 시는 기록하고 있다.아득한 옛날에 시적 화자는 옛 하늘과 땅을 떠난다. 그곳의 짐승들과 자연물의 만류를 뿌리치고, 여러 부족의 아쉬운 전송을 받지만, 시적 화자는 그 이별에서 “아무 이기지 못할 슬픔도 시름”도 느끼지 않고 수많은 시간을 거쳐 먼 앞대, 즉 남쪽을 향해 떠난다. 그리고 또 긴 시간이 지나 “또 한 아득한 새 옛날이 비롯하는 때”에 그는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쫓겨” 다시 옛 하늘과 땅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옛 자취도 없고 자랑삼을 만한 것이 없음을 발견하고, 화자는 절망한다. 이것이 이 시의 뼈대이다.그가 떠나온 이 `아득한 옛날`은 무엇일까. 이 시간은 부여와 숙신, 발해, 여진, 요, 금이라는 역사상의 국가나 민족명과 동일시된다. 또 여기에는 오로촌(Orochon)족. 북방 퉁구스계의 한 종족도 등장하고, 쏠론, 즉 남방 퉁구스족의 일파인 색륜족도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지역에 사는 종족이다.이들 민족과 국가는 그러나 동일 시간대가 아니다. 그 시간은 기원전에서부터 12세기에 이르는, 수많은 국가가 소멸되고 탄생을 거듭했던 시간이며, 많은 종족이 새로 역사에 등장하고 사라진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의 흐름은 국가와 종족의 명칭이 뒤섞여 있어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것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다. 그 공간은 바로 `옛 한울과 땅`으로 명명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자연과 그 속에 놓인 모든 생물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성한 공간이다. 시인은 왜 이곳을 이토록 신성한 공간으로 표현하였을까. 이곳이 바로 우리 민족의 터전으로 여겨지는 곳이기 때문이다.이곳은 바로 우리 민족의 시원지이자 주요 활동영역이었지만 신화 속에만 남아 있는 만주 지역이다. 특히 이 작품에 인용된 고유명사들은 모두 만주에서 활동한 국가와 민족명이다. 이 공간은 흥안령과 음산산맥, 아무우르(흑룡강), 숭가리(송화강)를 포함하고 있는 광대한 지역이다. 이육사가 `신성한 광야`로 부를 수 있는 곳도 이곳이 아니면 안 된다.그렇다면 이 시는 단순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은 서정시가 아니다. 이 시에서 우리는 시적 화자의 이동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적 화자는 부여, 숙신, 발해 등을, 아무우르와 숭가리 등을 떠나 `먼 앞대`를 향하여 왔다고 한다. 남쪽이라는 의미의 `앞대`를 생각할 때 우리는 이 시적 화자의 경로가 바로 우리 민족의 이동 경로와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성스러운 장소인 민족의 태반 즉 만주벌판은 그런 원형 상징을 심층 내면에 지니고 있는 시적 화자에게 있어서 민족사를 구성하는 태초의 신성성을 지닌 곳이 된다. 바로 이 점이 `광야`와 `북방에서`의 시공이 모두 유사하게 나타나는 이유이다. 원형 상징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에 서거나 그곳을 생각하면 그 누구라도 그런 신성 속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백석이 `북방에서`에서 만주를 이렇게 숭고하게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을 떠돌며 그곳에 남아있는 우리 선조의 신성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1940년경에 서울의 신문사를 그만 두고 만주로 떠난다. 그는 여러 일을 하며 만주 일대를 떠돌다 해방이 되어서야 고향 정주로 돌아간다.이 시는 바로 이 만주 체험에서 나온 웅장한 작품이다. 짧지만 웅대한 서사시적 풍모를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원형적인 서사시의 세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제 강점기의 질곡을 극복하기 위한 백석 나름의 고뇌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국수주의적 민족감정으로부터 미적 거리를 유지하며 도달한 시적 수준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경북대 국문과 교수)

2011-04-14

따뜻한 봄날 진실된 마음의 옷으로 갈아입자

용두사미(龍頭蛇尾)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 곧 시작은 거창하나 결국은 별 볼 것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벽암집`의 기록에서 비롯됐다. 송나라 때 원오극근이라는 이가 평석(評釋:시가나 문장을 비평하고 주석 하는 일)한 `벽암집`은 선사들의 선문답을 모아놓은 `공안집(共案集)`이다. 송나라 때는 특히 황실의 보호를 받아 불교 그중에서도 禪宗(선종)이 번성하고 불교 서적도 활발히 출판됐다. `벽암집`도 그중 하나다.육주(陸州) 땅의 용흥사(龍興寺)에 진존숙(陳尊宿)이라는 이름난 승려가 있었다. 진존숙의 말년의 일이다. 어느 날 그는 한 낯선 행려승을 보고 물었다. 어디서 오셨소이까. 그러자 그 행려승은 갑자기 으악 소리를 질렀다.“허허, 일갈(一喝:한번 큰소리로 꾸짖음) 당하고 말았군”진존숙이 이렇게 중얼거리자 그는 또 으악하고 말았다. 진존숙은 이번에는 그 소리를내는 행각승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얼른보기에는 제법 상당한 수행을 쌓은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자세히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닳은 데는 있다. 그러나 옳은 것은 아직 아니다” 용두사미겠거니 승려 자신이 용과 같은 기품을 가진 인물인 양 애썼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느낀 진존숙이 이렇게 다시 물었다. “당신은 으악 으악 하고 허세를 부리네만 3갈 4갈 한 다음엔 어떻게 이문답을 수용할 참인가”말하자면 머리는 용이지만 꼬리는 뱀과 같은 인물 즉 허세뿐인 인물로 보였다는 뜻으로 물은 것이다. 그러자 그 행각승은 입을 다물었으니 결국 뱀의 꼬리를 보이고 만 일이다.이로부터 용두사미란 말은 시작은 거창하지만 뒤로 갈수록 조잡하고 거칠어지는 일을 비유하게 됐다.그렇다. 인간은 역시 속물인가 보다. 허영과 허세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성실과근면, 노력, 가족사랑을 실천해왔던 인품을 가진 고귀한 민족이었다.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는 농부는 농사일에 최선을 다했고 선비는 어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말보다는 실천하고 서로 나누는 품앗이 사회였다. 그러나 지금은 과연 어떠한지 물만 먹고도 배고픔을 참아내던 모습은 어디가고 물질만능주의에 인간의 본 모습은 사라지고 서로 속고 속이는 말하기 민망스러운 일들이 자주 발생 한다. 제발 이제 그만 하자.이제부터는 허세의 누더기 옷은 벗어버리고 따뜻한 봄날에 진실된 마음의 옷으로 갈아입자./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4-13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 건설 대역사 시작”

Ⅱ. 가이드도 물어물어 도착한 찔레곤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km 떨어진 공업단지다. 현재 20개사가 입주해 있는 이곳 연관단지의 전체 평면도는 포항철강산업단지와 비슷하다.30도를 오르 내리는 이곳 역시 무덥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해풍이 불어서인지 한결 쉬워하게 느껴진다. 인도양과 연접한 이곳은 태풍은 물론 지진에 인한 쓰나미에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아마도 일관제철소 장소로 선정된 이유도 그런 이유일것 같다. 김동호 법인장은 “지난 40년동안 이곳에는 큰 태풍이나 쓰나미의 기록은 없을 정도로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0월 착공식을 가진 이곳 현장은 아직은 황량한 벌판이다. 토목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이제 시작단계이다보니 중장비들의 굉음만 귓전을 때린다. 이곳 매립지역은 인근 야산을 활용해 성토하고 있다.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에 뛰어든 것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사와 합작을 통해서다. 포스코의 현지공장은 크라카타우스사가 미리 확보해 놓은 400ha 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합작투자 비율은 포스코 70%, 크라카타우스틸 30%다. 사업안정화 이후 크라카타우스틸은 지분을 45%까지 늘리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명은 크라카타우 포스코(PT. KRAKATAU POSCO)다.포스코가 건설하는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쇳물 생산량 총 600만t 규모로 1·2단계 공사로 진행된다. 상반기 부지조성이 마무리되는대로 300만t 규모의 1고로 설비에따른 착공에 들어간다. 1단계 300만t 고로는 2013년 12월 완공예정으로 있다. 1단계가 완공되는대로 곧바로 2단계(300만t) 고로 공사에 들어간다. 이 제철소가 가동되면 전기로 공장 밖에 없는 인도네시아에선 사상 첫 고로제철소가 된다. 1·2단계 공사에 약 50억달러 투자가 예상되는데 우선 1고로에 27억달러를 투자한다.가동인원은 1고로가 완공되면 2천여명, 전체 2고로공장이 완공되면 많게는 5천명까지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 제철소는 동남아시아에선 최초의 일관제철소이자 포스코의 세번째 고로제철소다. 이곳은 항만·용수·전력 등의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현재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진행중인 파일항타공사도 상대적으로 쉽다. 광양의 경우 50-60m까지 땅속으로 내려가야하지만 이곳은 15-20m내외면 가능하단다. 일단 토목공사에서는 경제성이 있다는 뜻이다.이번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는 유리한 점이 많다. 우선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도로, 철도, 항만, 전력, 용수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다.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와 달리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가동시기를 단축할 수 있다. 특히 합작사의 유휴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지역주민 동의, 시 당국 설득 등에선 훨씬 유리하다. 현지사정을 잘 아는 합작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에 포스코가 현재 인도에서 고전하고 있는 인·허가 문제에선 비교적 자유롭다. 김동호법인장은 현재까지 환경적인 문제 등에서도 큰 논란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포스코가 얻는 이점은 이뿐이 아니다.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철광석 약 22억t, 석탄 약 934억t 이상의 잠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포스코 패밀리는 자원개발을 비롯해 에너지, 정보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제철소를 교두보로 삼아 연간 3천만t 이상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찔레곤 제철소를 중심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현지 생산·가공·판매체제를 갖추게 돼 시장지배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Ⅲ.자카르타 현지에서 포스코의 인기는 비교적 높다. 인도네시아에는 포스코외에도 금호타이어, 롯데마트 등이 진출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이가운데 투자규모가 가장 큰 포스코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알르고르 크라카타우포스코 인사담당 이사는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생산효과가 커진 것은 물론, 현지인력 채용과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역 업체들의 프로젝트 참여로 기술습득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포스코가 채용한 현지 통역원은 한국말에 능통하다. 정말 잘한다. 함께한 현지직원들에게 방문한 기자와 포스코직원과의 질문· 답변을 일사천리로 통역한다. 포스코 직원만 들으라고 한 “무슨 고속도로가 이러냐, 누더기 도로도 이런도로는 없다”는 말까지 눈치없이 전하는 통역원 앞에서는 머쓱해질수 밖에 없다. 알르고르 인사담당이사는 이런 통역에도 빙긋이 웃는다. 틀린 지적은 아니기 때문일까.이곳 찔레곤 현장에는 포스코와 계열사 소속의 직원 60여명이 진출해 있다. 모두다 뜨거운 태양아래 검게 그을린 모습이다. 김동호 현지법인장도 그을리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피부가 희다. 직원들 말로는 근본적으로 희단다. 이곳에는 피부가 흰사람이 대접을 받는다. 김동호법인장이 만약 이곳 현지인이라면 아마도 귀족출신이 아니었을 까 싶다.지난해부터 이곳에 근무해 생활이 익숙할만 한데도 몇가지 어려움을 호소한다. 무엇보다 먹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단다. 자카르타에는 한국음식점이 많이 있지만 이곳 인근에는 없다는 것이다.가장 근접해 있는 곳이 20-30분 거리를 나서야 그나마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그러다보니 매일 이용하기는 불편한 모양이다. 취재차 방문한 우리 일행도 현지취재를 마치고 그곳 식당까지 가서 점심을 먹었지만 이동이 쉽지 않았다. 먼거리는 아니지만 도로사정과 워낙 정체가 심하다보니 이곳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김동호 법인장은 “교민들이 나서 식사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진척된 것은 없다”며 아쉬워했다.주말부부도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거리는 100km에 못미치지만 기본적으로 자카르타를 이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차량정체에 묻히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3시간가량을 도로에 할해해야 하기때문이다.결국 이들은 먼 이국까지 와서 주말부부로 살아가야만 한다.자녀들의 교육문제도 고민거리다. 이곳에는 한국과 유사한 입시학원 등이 있다고 한다. 가이드는 “ 일부 교민들은 이 같은 학원에서 자녀교육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고 귀띔해준다.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에는 지금 이곳에 진출하겠다는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건설 등으로부터 공사를 하청받는 경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직원들은 이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김동호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건설업의 경우 외국기업진출 자체를 막고 있다”며“향후 동남아시장 등을 감안하면 몰라도 이곳 현지와 합작을 해야하는 건설업종이라면 이곳 진출은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인으로 귀화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가이드도 비슷한 입장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포항지역의 건설업체는 참고해야 할 것 같다.인건비가 저렴해 경제성이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기술습득(효율성)이 늦어지면서 국내처럼 원활한 생산활동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포스코의 속을 태우는 점이다. 현지법인관계자는 “현지 인건비와 기술습득 등을 감안, 생산비를 국내와 비교하면 80% 수준”이라면서도“결국은 이 같은 조직을 어떻게 끌어나가느냐의 문제”라고 전했다.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큰돈을 벌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87%에 이르는 이슬람 특유의 하루 5번에 이르는 기도와 라마단(금식기간) 등도 하나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꼼짝 않는다. 가이드는 흔히 겪는 일들인 것 처럼 태연하다. 하긴 짜증낸다고 될일도 아닌 것은 맞다. 시내는 양방향 모두 정체다. 점심먹고 들어와 호텔에서 간단히 정리하고 나니 바로 저녁먹어야 할 시간이다. 다시 차를 탄다. 아직도 정체는 계속된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끝)/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11-04-13

그림으로 얘기하는 간절한 그리움

화이트라는 추상적 공간에의 감은 사실적 재현을 넘어 감성의 표현이다. 감이라는 회화적 이미지를 통해 그 그리움을 얘기하고 싶다.어떤 날은 막연한 그리움을 어떤 날은 하얀 그리움을 그리고 또 어떤 날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 영원한 그리움을….어떤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간절한 그 간절한 그리움을 나는 그린다, 그린다.`화중유시 시중유화(畵中有詩 詩中有畵)`는 왕유의 그림을 보고 소동파가 평한 글 이다. 우리는 서정적인 시를 읽으며 한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곤 한다. 그렇듯이 좋은 그림을 보며 한편의 시를 쓰기도하고 씌여진 시 한 소절 읊조리기도 한다. 내 그림 앞에서 그리움의 시 한소절 읊조릴 수 있는 여유, 굳이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잠시 머물러 쉬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양화가 김한숙-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5회화랑미술제 (부산 벡스코, 2009)봉산미술제 (소나무갤러리, 2010)아트서울(예술의 전당, 2011)자연- 그 아름다운 이야기전(DGB 갤러리, 2011)시각으로 느끼는 봄의 향기전(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 2011)칸타빌레 갤러리 개관 초대전(칸타빌레갤러리, 2010)3인초대전(서울 심여화랑, 2010)러브 청도전(청담갤러리, 2010)16인의 특별초대전(소나무갤러리, 2010)The Happiness In Art 전 (예송갤러리 2009)

2011-04-13

詩로 그린 세계 속 자기 존재의 의의

지난 2001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한 신인 김민의 첫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는 자못 충격적이다. 등단한 지 6년 만에 펴내는 그의 첫 시집에 수록된 86편의 시가 모두 한 줄짜리 작품으로 되어있다. 이런 시집은 우리 문학사에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것이리라.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형식인 일본의 하이쿠(俳句)를 연상시키는 1行에 김민 시인은 세계 속의 자신의 존재 의의를, 자아와 세계의 소통을 압축·집약시켜놓고 있다. “노을이 갈대 사이로 흘렀네 내 굽은 손으로는 뭘 뿌려야 하나” (`자화상1`) “난수표를 풀어야 나를 읽을 수 있다니”(`자화상2`) “집어등 켜지는 시간 삐쩍 마른 오른손 탄불에 구워 들고 한 잔”(`자화상3`) “죽음을 주우러 다니는 넝마주이”(`자화상4`) “아유, 이거 손 좀 많이 봐야 되겠는데요”(`자화상5`) 시 `자화상`은 시인이 세계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자기 존재의 의의를 스스로 그려놓은 그림이다. 그는 세계 속 자신의 모습을 “내 굽은 손” “죽음을 주우러 다니는 넝마주이” “손 좀 많이 봐야”하는 존재로 그려놓고 있다. 그리고 도저히 풀어낼 방법이 없는 난수표, 이 “난수표를 풀어야 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극적 슬픔에 깊이 몸 베인 자아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종암(시인)

2011-04-13

“장기면 유배문화 복원 남해서 배워야”

유배문학관 주변 탱자나무 심고유배체험관 등 4개 전시실 마련3D 영화영상·상소문 쓰기 체험매일 200여명·주말 2천명 관광 포항시 남구 장기면은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에만 10여명의 성현이 유배생활을 견뎌 냈다. 이들 성현이 머물던 집과 집필한 서적 등이 담긴 명확한 사료들은 있지만, 정작 누대에 걸쳐 이들의 모습은 현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국가 문화재 당국의 무관심과 복원에 대한 의지 부족이 그 원인이었다.이에 현재 포항지역 사학계를 중심으로 유배문화재 복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장기면민 또한 직접 유배문화를 연구하고 복원의 해법을 찾기 위해 부심한 모습이다. 이러한 유배문화 복원의 해법을 경남 남해군 남해읍 유배문학관에서 찾아봤다.① 유배문화의 고장, 장기② 다산과 우암이 머물던 자리③ 성현은 가고 빈터만 남아④ 유배문화촌으로 활용·보존해야⑤ 유배문화의 고장 남해군 답사기지난 8일 오전 8시30분 권창호 포항문화원장, 향토사학자 황 인 선생 등을 비롯해 장기면민 20여명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남해 유배문학관을 견학하기 위해 모인 일행들이다.3시간에 걸친 여행으로 경남 남해군 남해읍 유배문학관에 도착한 일행은 먼저 웅장한 건물의 위용에 탄성을 질렀다.지난해 11월1일 처음 문을 연 유배문학관은 국·도비 보조금 138억원을 들여 3만5천469㎡ 부지에 전체건축면적 2천416㎡ 규모로 지어졌다.그동안 타 자치단체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유배문학을 관광자원화해 유배문화 성지로 만들려는 프로젝트다.위리안치(주위에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를 심고 이 바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한 유배형)을 재현하기 위해 건물 주변에 탱자나무를 빼곡히 심고 개울물을 형상한 연못을 가꾸는 등 세세한 복원 노력이 상당했다.유배문학관은 향토역사실, 유배문학실, 유배체험실, 남해유배문학실 등 4개의 전시실과 유배문학연구실로 이뤄져 있다.특히 실제 유배 길에 오르는 듯한 소 달구지 감옥 체험, 3D 영화 상영, 상소문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니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났다.관계자의 따르면 유배문학관이 건립된 후 매일 200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그 수가 10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에는 포항의 유배문화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전국의 유배지를 소개하고 그곳을 다녀간 성현들을 알리는 자료에도 경북지역은 아예 흔적조차 없었다. `왜 포항이 없느냐`는 질문에 “포항에도 유배지가 있었느냐”는 현지 문화해설사의 답변이 마음 아픈 순간이었다.향토사학자 황 인 선생은 “비교적 명확한 자료만을 근거로 했을 때 장기에는 송시열, 정약용, 설장수, 홍여방, 박팽년의 인척들, 양희지, 김수흥, 신사철 등 옛 성현들이 유배 생활을 했으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료들까지 더하면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반면 이들의 학풍을 보전한 서원과 가옥 등은 단 1채도 남아있지 않다. 후대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우선 이들의 가옥만이라도 복원해 관광자원화하면 포항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경북지역 유배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2011-04-12

경영능력 배양으로 어업인들 고소득 창출

무분별한 남획과 이상기온으로 해상자원 감소의 위기를 맞은 국내 어업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어업 전문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어선어업 전문가의 능력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경북지역에서는 한동대학교 환동해해양수산연구소가 `최고 수산업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30일까지 25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이후 5월1일부터 3개월간 해외 선진지 견학, 현장 체험학습, 선진 경영 마인드 학습 등이 이뤄진다. 1인당 소요예산은 220만원으로, 이중 자부담 30만원을 제외한 190만원이 모두 국·도비로 지원된다.특히, 프로그램에서는 FTA체결과 한·중·일 어업협정에 따른 어장축소, 면세유 가격 폭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어민들에게 어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직접 제시된다.경북지역 수산업 경영인(어선어업 우선) 또는 수산물가공유통회사 임원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주요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및 세계의 어선어업의 현황과 발전방향 △그린에너지와 유류절감대책 △수산업의 주요정책 및 WTO/FTA 대응전략 △해양오염과 어장환경개선 △수산경영기법 △수산물 브랜드 전략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다.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한동대 환동해해양수산연구소(054-260-1366)으로 문의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프로그램을 총괄 담담하고 있는 도형기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어업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 어업계는 무엇보다 경영인의 전문적인 기술 습득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현장교육 및 신기술과 경영능력 배양을 통해 어업인들이 고소득을 창출하고, 경영지도력을 높여 잘사는 어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우기자beat082@kbmaeil.com

2011-04-12

기초 인프라 탄탄… 과학벨트 입지 `G·U·D`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초읽기 세계 수준의 기초연구 중심지를 건립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특별법이 지난 5일 발효되면서 최종 입지 선정 작업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 위원회 활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지자체 간 유치경쟁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으며 일찌감치 울산과 연합전을 선언한 대구와 경북도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최근 과학벨트를 대전과 대구, 광주의 삼각벨트로 나누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와 과학계가 반발하고 있어 선정과정의 공정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포항 철강·대구 섬유·울산 조선·구미 IT영남권, 기초과학 산업화 기반 강점 뚜렷◇과학벨트는 국가 백년 대계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15년까지 총 3조5천487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의 중심지로 성장·발전시킴으로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명박 정부 중점 사업 중 하나다.거점지구에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이 설립·운영되고 대형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설치를 비롯해 기초과학, 녹색지식산업, 교육, 정주환경 등을 확충해 기초과학 거점으로 육성하며 기능지구에는 대학, 연구소, 산업단지, 응용개발, 생산기지, 물류기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게 된다.기초과학연구원에는 25개의 본원 연구원이 설립되고 각 연구단 별 50명 규모로 총 1천250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계획이며 본원의 행정지원 인력은 500명 정도다.◇경북(G)·울산(U)·대구(D)가 `굿`포항을 비롯한 경북과 울산, 대구는 대학 등 연구기반과 각종 인프라를 갖춘 영남권이 과학벨트 최적지라는 데 공감하고 지난 1월 25일 경주에서 공동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영남권은 무엇보다 기초과학을 산업화 할 기반이 충분하다.포항(철강, 신소재), 울산(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대구(섬유, 기계부품, 의료), 구미(IT) 등이 그동안 국가주력산업벨트로 성장해 왔다. RD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국내 어느 지역보다 탄탄하고 우수하다.또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에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거점지구에 필요한 그린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탁월한 연구기반과 가속기 클러스터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울산과기대(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5곳 중 3곳이 지역에 있다. 또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RD) 협력 기반인 막스클랑크 한국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있으며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가동중이다.또 제4세대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가 현재 건설 중이며 여기에 과학벨트 유치로 중이온가속기가 유치되면 세계 유일 3대 가속기 클러스터가 형성돼 RD를 위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게다가 경주 등 동해안지역에 660만㎡(220만평) 이상 가용 부지도 확보돼 있다.우수한 정주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청정 동해안이 위치해 연구에 몰두한 석학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점을 보유한 경주에서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게 할 수 있고 G20 재무장관회의와 같은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1-04-12

“서울서 멀고 바다 끼고있는 포항 영남권 유치 지역중 최적의 조건”

/인/터/뷰 - 박승호 포항시장 포항은 각종 기초과학 인프라 구축으로 영남권 유치 지역 가운데서도 중심에 서 있다.철강·신소재 등 기초과학 소재와 포스텍 등 연구진,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등 글로벌연구소, 제3·4세대방사광가속기 등이 위치해 있으며 테크노파크 2단지(207만3천㎡), 경제자유구역(375만㎡) 등 부지 확보면에서도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특히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피터 풀데 소장이 최근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충분한 과학 인프라를 갖추고 성과와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산업단지가 적지이며 이 같은 점에서 포항이 큰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혀 영남권 유치 당위성에 힘을 싣고 있다.나눠먹기식 삼각벨트 안될 말포항권 유치협의회 13일 발대유치 당위성 집중 홍보할 계획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과학벨트 영남권 유치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과학벨트 특별법이 발효됐다. 앞으로 구체적 일정은-올해 상반기 안으로 (과학벨트)최종 입지 선정이 완료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은 고작 두 달 남짓이다. 우리지역이 타 도시에 비해 얼마만큼의 우월성을 갖추고 있는지와 그 우월성을 시민과 도민, 전 국민에게 얼만큼 효율적으로 홍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국민과 과학자 등을 대상으로 영남권의 유치 당위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다.△대구·경북 등 영남권의 경쟁성은-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말 그대로 `국제`, `과학`, `비즈니스`를 충족하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과학벨트 입지와 성과물에 관한 한 이재영 한동대 교수의 `원경임해 어망득홍론(遠京臨海 魚網得鴻論)`이 압권이다. 원경임해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며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가 적지임을 함축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성공한 과학도시는 모두 바다를 끼고 있고 수도인 워싱턴DC와는 떨어져 있다. 스탠퍼드 대학이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하버드, MIT가 있는 보스턴, 듀크대학이 있는 트라이앵글이 그렇다.어망득홍은 물고기 잡는 그물에 기러기가 잡힌다는 말이다. 학문 간 교류를 하다 보면 생각지 않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해 대박난다는 말이다. 기초과학을 열심히 하다 보면 21세기 전 인류의 최대 과제인 GT(Green Technology)와 같은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도 있는데 이 것이 바로 과학벨트와 관련한 어망득홍의 지향점이다.뿐만 아니라 영남권은 포항의 철강·신소재, 울산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대구의 섬유·기계부품·의료, 구미 IT 등 산업화 기반과 포스텍 등 우수 연구기반 및 연구인력, 정주여건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포항권 유치협의회 발대 시기 및 역할은-13일 과학벨트 포항권 유치협의회가 발대한다. 이 협의회는 포항지역 과학계, 연구기관, 학계, 기업, 언론 등에서 대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유력인사로 구성된다.특히 이들이 포항 및 영남권 지역 유치 홍보, 전국동향에 대한 대응전략 개발 및 실천방안 등 과학벨트 유치 및 홍보와 관련된 모든 일에 우리 시와 협력하고 도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각벨트에 대한 입장은-과학벨트는 지역 차원이 아닌 국가 성장을 목표로 한 국가백년대계 사업이다. 따라서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인 문제로만 강조되거나 나눠먹기 식의 분산유치가 돼서는 안된다.특히 포항은 그동안 우수한 인프라와 산업기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고향 도시라는 이유 때문에 침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에서 삼각분산 배치설이 흘러나오는 등 정치적 고려에 의한 나눠먹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52만 포항시민과 영남권 주민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무시한 어떠한 정치적 판단에도 반대하며 포항에 과학비지니스벨트가 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1-04-12

<6> 저 바다에 고래가 살았다 ⑴

“고래 꿰차고 들어올 때 그 기분 우예 말로 다 하노” 울산 철선들으는 2월 초순부터 조업을 시작했지. 장생포를 출발해 젤로 먼저 경기도 서해안 소청도로 갔다. 거그서 한 달 정도 조업하다가 쪼옥 내리와가 고래들이 동해안 울릉도 쪽으로 싸악 빠져 다시 북상하므는 마 한 철 조업이 끝났지. 그라지만 우리 목선들으는 멀리 몬갔다. 근방에서 조업으로 했는데 보리가 누렇게 익을 때쯤 대보(호미곶) 저 짝 바다로 고래 떼가 마 풀쩍풀쩍 솟으며 왔다. 보믄 마 멋졌는기라. 철선에는 보통 해부장꺼정 데불고 댕겼으이 한 12~13명이 탔지마는 목선에는 보통 7명 태운 배가 있았고 많아봤자 9명인기라. 선장 있고 기관장 있고 젤로 으른인 포장이 있았다. 법적으로는 선장이 으른이지마는 실제로는 포 쏘는 사람, 포장이 젤로 으른 인기라. 또 밥하는 화장이 있고 2등 세라, 1등 세라 그라고 숩게 말하믄 밤으로 경비를 서는 도방새가 있았다. 도난사고라든가 화재예방 무시 그란 기를 책임지는 사람이재. 또 갑판장도 있았고, 조기장도 있았고, 보조역할을 하는 남부두도 있았다. 고랫배 타는 사람들으는 뭐시 눈이 좋아야 한데이. 고랫배에는 지다란 망루라카는 기 있고 그 우에 망통이 있았는데 거는 화장도 올라가고 포수도 올라가고 날씨가 춥으므는 서넛이 교대로 내 오리락거렸다. 올라가믄 첨에는 쪼매 겁도 나지마는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망루 끄트머리 망통에 올라앉아 고래를 발견할 때는 180°로 샐피고 고래로 발견한 후에 고래가 마 물 속으로 다부 푹 드가뿌믄 그때는 360°로 살핀다. 우예그랬노카믄 고래란 놈이 콧구멍으로 숨을 수고 다시 바다로 드가뿌믄 이눔이 뭐시 어데서 다시 튀 나올 똥 모리는기라. 그래그래 고래를 발견하믄 첨에는 엔진으로 팍 돌리고 시커먼 연기로 퍽퍽 내지마는 이내 속력을 낮차가 고래 가는대로 살살 따라 붙인다.작은 배는 선장이 붙이고 쪼매 큰 배는 마 지각끔 몫이 있아가 손발로 척척 맞춰가매 가찹게 붙인다. 망망대해에서 이래 댕기다가 고래를 터억 보믄 말이지 누구라도 마 먼저 씨게 괴함을 지르는 기라. 우예든동 뭐라카든지간에 남이 알아들으믄 되는 기재. 높은데 망통에서로 보믄 물속으로 이래 고래가 가는 기 보인다. 그기로 `이로`라 카는데 이로를 보고 고래 머리가 가는 코스로 배가 따라 붙도록 지시를 해줘야하는 기라. 왼쪽으로 나오믄 `보루`, 정면에서 나오믄 `헷또`, 인자 오른쪽으로 나오믄 `시라보루`. 고래가 다시 튀 나오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주깨는기지. 그란데 망루에서로 지껄이믄 이 아래꺼정 잘 앤 듣기재. 그래 인자 호수로까 맨든 나발문지로 생긴 거로 망통에서 소리치믄 한눔이 중간에 귀로 대고 듣고 있다가 바리 기관장에 전해주는기라. 이기는 뭐시 한 치도 삐뚤믄 안된다. 딴 배도 다 한가지지마는 고랫배는 맘이 화합이 되야 했는기라. 일으는 쪼매 몬해도 되지만 선원들이 화합으로 앤하믄 몬 쓴다.옛날에는 헛빵이 많았다. 그라다가 울산에 고랫배 두 척 갖고 있는 회사가 있았는데 그 집 아들이 수산대 나와가 가다나수라는 거로 맨들었다. 창살 아래 네 가닥을 줄로 묶아 놓은 기재. 줄 뒤에 닝구라고 철사까 만들어가 한 방 맞으믄 가지가 벌어져가 다시는 앤 나오도록 했는기라. 우짜다 그기 고래 등가지로 빗나가믄 등가지 살이 마 다 나가 뿌리는데 그기는 헛빵해도 다시 감아가 썼다. 첨에는 총 끝이 빼쪽했다. 그란데 가마이 보이 우리 와 물 우에 돌로 던지믄 앤드가고 탕탕 튀 오리는 거 맨쿠로 물살이 있으니까네 자꾸 튀 오리는 기라. 그래 낸중에는 끝을 뭉툭하게 끊았다. 뭉툭하므는 더 안 들아갈 거로 알았는데 뭐시 잘 드가고 물 우로 튀는 게 없는 기라. 고래가 물 우로는 3분의 1밖에 앤 올라오고 3분의 2는 물 밑에 있으이까네 맞추기가 힘들었다. 물결 오리락 하재 배는 가마 있나 지도 오리락 하재 경험이 읎으??어렵지. 이래 나가가 마 `나가수` 같은 거로 한 마리 잡으므는 딴 거는 앤 잡는다. 워낙 크이까네 글치. 전에는 뭐시 나가수로 두 마리로 잡아 들룬 역사도 있다하더만 그거는 몇 년 가가 한 분썩 있을까 말까고 보통 나가수라꼬 잡으믄 한 마리만 차고 들아오고 했는기라. 욕심 난다고 닥치는대로 할 일이 아니었재.근방에서 고래를 잡으믄 젤로 가차운 데로 간다. 포항꺼정 갈라믄 멀그든. 항에 배들 꽉꽉 찼재, 시간 오래 걸리재, 대보등대 있는데서 잡아가 구룡포꺼정 들어올라카믄 십 리인데, 포항 들어갈라카믄 이십 리인기라. 거다가 또 팔고 돈 찾아와야하이 귀찮시럽고,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하이 불편코, 그래마 젤로 가차운데로 가는기라. 죽변도 첨엔 그기 읎았는??하도 고래로 잡으이 거서 위판하고로 허가를 받아가 겨우 생겨난기라. 그라이 고 죽변 근방에서 잡으므는 보이스로 `선주 올라오시오` 이리 치는기라. 배는 거가 풀아놓고 기다리믄 선주가 다부 가가 잡느라 욕봤다고 안주하고 정종 한 병 사가 배에 올리주는기라. 경매하믄 10분에 3은 선원들, 그라니까 100만원 받으므는 30만원은 선원들로 주고 나머지는 지름대고 뭐시 뒷바라지 했으이 선주가 갖는기지.고래를 꿰차고 들어올 때는 말이지. 기분 그기로 우예 말로 다 하노. 딴 배는 잡아도 그냥 뛰-이하고 오는데, 우리 배는 잡으믄 빽~빽 씨게 기적을 불어 제치치고 말이재. 멋졌데이. 부두에서로 아- 고래 잡았다 카믄서 몰리들고 기분 좋지. 좋구 말구로. 어른 아 할 것없이 마카다 구경을 나오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읎데?? 개들꺼정 기 나와가 동네가 다 들썩들썩 했다.맨날 나갈 수 있나. 바람 불아도 앤되재. 비가와도 앤되재. 하모, 몬 나가는 날로 더 많지. 그때는 인자 고래 잡을 때 젖았던 줄로 말리고 인자 다음 작업을 위해 가주고 로프 같은 거 풀아가 다시 감고 딴거 미비한 거로 갑판장이 챙기가주고 밑에 사람들하고 배 청소도 하고 그랬는기라.

2011-04-11

“진정한 지방 도우미로 중앙과 가교역할 하겠다”

포항 출신 홍철 지역발전위원장 인 터 뷰 경북 포항 출신의 홍철(66·사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5개월째 공석이던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으로 지난 5일 취임했다.홍철 신임 지역발전위원장은 서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과 대통령 경제비서관, 국토개발연구원장, 건설교통부 차관, 인천대 총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7년간 대구·경북연구원장을 역임했다.지역공약 관련 갈등으로 정국이 혼미한 이때 지역균형발전정책을 기획·입안하고, 추진해 나갈 지역발전위원회의 역할이 크게 부각될 수 있는 만큼 홍철 지역발전위원장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포부와 최근 국책사업 갈등양상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편집자 주혁신도시 제대로 만들려면 시간 걸려지역간의 협의 통해 상생시대 열어야현실적 특성살린 차별적인 전략 필지난 7일 오전10시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홍철 지역발전위원장의 인터뷰에서 홍 위원장은 “지역특화 발전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을 위시해 정책결정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 일을 하려고 여기(지역발전위원장)에 왔다”고 못박고 “지방의 어려움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지역 나름대로의 발전방안을 지역과 상의해 전달하고 지방이 활력을 얻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또 홍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신공항 백지화 이후 지역발전 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발전정책은 뒷전인 상태인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민국이 수도권 만 있는 게 아니다. 수도권 만 집중해서는 국가발전이 될 수 없다. 지방도 잘 살아야 한다”면서 “최근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지방발전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다음은 홍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기 지역발전위원회를 맡게 된 소감은.△형식과 겉치레보다는 내용과 내실을 챙기겠다. 실질적으로 지방에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진정한 `지방도우미`로서 중앙과 지방의 가교역할을 하겠다.- 지역위원회의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지방의 제반실정이 열악하다. 그런데 중앙에 있다보면 지방이 안 보인다. 지방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만 관심을 갖는다. 지방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공동대응을 하지 않고서는 지방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본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위원회 구성은 언제쯤 마무리되나.△민간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19명이다. 청와대에서 인사검증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인선이 마무리 될 것이다. 지역안배 차원에서 민간위원은 권역별로 동일한 숫자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개인적인 견해는 무엇인가.△정부가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정부 조직에 있는 사람이 개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후유증을 가급적 빨리 정리하고,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LH본사 이전문제는 상반기 중에 매듭지을 예정인가.△정부 내에서도 이 문제는 질질 끌지 말자는 게 공통된 분위기다. 총리가 대정부 질문에서 밝혔듯이 신공항 보상차원에서 LH본사 이전문제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신공항 백지화와 LH본사 이전은 별개의 문제다. 현재 국토해양부가 LH본사 이전과 관련한 시안을 만들고 있다. 시안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LH본사 이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역발전위원회는 그 시안을 심의하는 기구다.- 시안 작성 과정에서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한 적이 있나.△아직까지 국토해양부와 협의한 바는 없다. 국토부에서 협의요구가 올 지 모르겠지만 빠른 정책결정을 위해서는 옆에서 훈수두는 게 좋은 것 같지는 않다.- 혁신도시의 경우 2012년까지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돼야 하는데 진척 상황이 지지부진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데 국토부와 협의해 속도를 내야 하지 않나.△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전국의 10개 혁신도시는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서울에 인접한 분당을 건설하는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아파트만 있는 도시를 건설할 수는 없지 않나. 이전 기관 직원들이 정주할 수 있는 도시다운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최소한 20~30년 걸린다고 본다. 빨리 이전하겠다고 밀어붙였다가는 인근도시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 현 정부에서 혁신도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국토부와 협의해 실천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지역에서는 국비확보가 어렵다보니 지역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지역사업이 수 천가지다. 돈이 한정되어 있는 예산당국의 입장에서는 모든 지역사업을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예산확보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사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한다. `무조건 내 것 부터`라는 지역이기주의적인 생각을 버리고 지역 간 협의를 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2006년 3월에 양 광역단체간 경제통합 각서를 체결했다. 서로 싸우지 말고 하나로 힘을 합쳐서 우선순위를 정해 중앙정부에 요구하니까 훨씬 성과가 좋았다. 기초생활권도 해당 시·군이 머리를 맞대면 작은 예산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정책의 핵심인 `5+2 광역경제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현 정부에서는 `5+2`가 기본축이지만 길게 내다보면 `2+1 광역경제권`, 통일 이후에는 `3+1 광역경제권`이 될 것이다. `2+1 광역경제권`은 수도권, 충청권, 강원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중부경제권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미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호남은 아직 초보단계이지만 남부경제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제주도는 천혜의 관광지인 만큼 `동양의 하와이`로 조성해야 한다. 광역경제권은 세계적 추세다. 일본 혼슈의 경우 도쿄권, 나고야권, 오사카권 등 3개로 나뉘어 있었는데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다보니 최근 하나로 합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 정부의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5+2 광역경제권` 개발계획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지난 2008년에 발표된 `5+2 광역경제권`의 핵심은 30대 선도프로젝트, 광역권 20개 선도산업 육성이다. 이 개발계획과 연계가 되는 게 4대강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낙동강은 대경권·동남권, 영산강은 호남권 개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4대강 개발사업이 지류지천 정비까지 마무리되면 `5+2 광역경제권`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5+2 광역경제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남은 기간동안 `5+2 광역경제권`이 정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제철폐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남해안의 경우 한려해상국립공원 규제로 인해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규제는 양면성이 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국토관리라는 측면에서 규제가 꼭 필요한 부분도 있다. 남해안의 경우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당장 공장이 들어오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멀리 본다면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게 더 부가가치가 높다. 한려수도를 중심으로 여수와 통영을 양쪽 포스트로 두고, 남해안 양쪽 끝인 부산과 목포를 잇는 남해안 벨트개발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수도권 일괄규제로 인해 경기지역 일부는 더 낙후되고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수도권 규제로 인해 경기 동북부 지역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 정부들어 수도권 규제가 거의 90% 이상 풀렸다. 수도권 규제가 풀리다 보니 충청권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가 충청권 발전에 도움이 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수도권만 살자고 규제를 푸는 것은 안 된다. 지방도 살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과학벨트·LH공사 이전 등 국책사업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국책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지방이 못살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을 유치하면 천지개벽한다고 생각하는 데 이는 잘못된 생이다. 그것보다는 지방현실에 맞는 산업정책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광주시의 경우 전기자동차와 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타 지역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1-04-11

“외국인 위한 관광상품개발 박차”

인/터/뷰 신종식 중구청 관광문화재담당 “근대화 골목 못지않게 `달구벌 그때 그시절`코스는 타 지역 투어객보다는 대구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는 중구청 신종식 관광문화재담당은 “대구시가 준비하고 있는 달성토성이 복원공사가 완료되고 순종황제 어가길도 재현된다면 대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또 신 담당은 “골목투어 1코스 중 향촌동은 6·25전쟁으로 인한 시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예술인과 문학인들의 생생한 흔적을 찾는 투어가 되고 있다”면서“양주동, 구상, 유치환, 조지훈, 이중섭, 영명문 등등 이름만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과 문화인의 터전이었다”며 향촌동에 대한 자랑이 이어졌다.대구의 대표 음식인 따로국밥도 이곳 향촌동에서 유래가 됐고, 납작만두를 처음 선보였던 미성당 만두집과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주 반병`이 메뉴에 버젓이 올려져 있으며 2천원이면 국수 한그릇을 푸짐하게 맛보면서 1천원에 출입할 수 있는 댄스홀도 있는 곳이다.이어 신 담당은 “KTG 자리에 문화창작 발전소가 착공됐고, 향촌동에 50~60년대 예술거리를 재현한 전후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서면 이곳은 지역 근대 사업의 유산을 그대로 품고 있는 명품 지역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침체됐던 이 지역 상권부활과 대구 근대화 문화벨트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특히 신종식 담당은 “올해는 골목투어를 확대해 지역 초·중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통해 대구 근대화의 역사을 더욱 홍보 하게 된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아이폰과 함께하는 투어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고 외국인들을 위한 투어도 늘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 담당은 “대구역에서 달성공원에 이르는 `순종황제 어가길 재현 복원`의 경우 보상문제 등 어려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할 우리 역사”라며 “일제 강점기때 빼어난 인물이 탄생하는 대구지역의 지기를 끊기 위해 달성토성에 동물원을 지은 것도 조만간 극복 될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신종식 관광문화재 담당은 “골목투어 5개 코스 모두 대구를 새롭게 조명하고 근대화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구의 자랑거리로 부상 할 것”이라면서“앞으로 투어객들이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는 쉼터를 통해 더욱 사랑받는 골목투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4-11

역사·문화·근대화탐방 `골목투어` 새 자랑거리 부상

대구 재발견- 달구벌, 그때 그 시절(하) `달구벌 그때 그 시절`로 명명된 1코스는 대구 출신 인물과 6·25전쟁 당시 피난온 문화인 예술인들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골목에 얽힌 일화와 인물들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투어다.경상감영공원에서 시작돼 향촌동~대구역~종로초등학교~달서문~섬유회관~오토바이골목~삼성상회~달성공원으로 이어지는 2㎞ 구간이다.진골목 입구에는 형형색색의 떡과 이바지 음식이 화려하게 진열돼 있고 돼지고기 수육이 때깔 좋게 놓여 있는 염매시장을 볼 수 있다.유신 무렵 학생들이 모여 술 한잔에 현실을 통곡하고 장기집권을 계획하는 정권을 저주했다고 붙여진 `곡주사`란 이름의 술집도 남아있다.진골목 끝의 미도다방도 일화가 가득한 곳이다. 유명한 정치인이며 공직자들이 드나들던 다방으로 2천원이면 커피나 약차와 함께 한과, 강정을 맛보면서 한복을 곱게 입은 마담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약령시 골목의 한쪽에는 지금은 약재창고가 돼버린 `마당 깊은 집`을 발견할 수 있다. 소설가 김원일이 피란시절 살았던 곳으로 훗날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무대가 됐고 지금은 주변 담벽에 그려진 벽화가 소설을 통해 짐작만 했던 옛 골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골목마다 일화·유명인사 발자취 서려있어순종황제 어가길 재현시 관광명소화 기대■소주 반 병과 `녹향`이곳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영화관인 만경관을 지난 5분여 거리에 있는 경상감영공원으로 발길을 돌려 본격적인 투어를 하면 된다.경상감영공원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때 조선에 파병온 중국 명나라 장수인 두사충 장군이 선조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땅이었지만 감영이 들어선다고 할 때 두장군은 흔쾌히 자신의 영지를 반납하고 물러났다. 그래서일까, 중국인들이 대구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바로 남부정류장에 있는 두사충 장군의 사당인 `모명재`다.20년 전만 하더라도 대구의 중심지는 향촌동으로 통했다. 일제 강점기 대구 기생들의 주무대였으며 기생들을 훈련하는 권번이 있었고 요릿집과 요정이 즐비했다. 100여년 전의 화려함은 다 잃고 `초원의 집 화재 사건` 정도로 인식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대구의 별미로 통한 따로국밥도 6·25 전쟁 당시 피난온 모 여배우가 국에 말아먹는 밥을 잘 먹지 못하자 식당 주인이 여배우만을 위해 국과 밥을 따로 주면서 시작됐다는 일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곳 골목에는 특이한 메뉴가 있다. 바로 `소주 반병`이다. 한 접시에 3천원짜리 돼지불고기 안주도 있고 1천원을 내면 들어갈 수 있는 댄스홀과 푸짐한 국수 한 그릇에 2천원이면 족한 국수집도 있다.특히 향촌동에는 지난 1946년 문을 열어 6·25전쟁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감상실 `녹향`을 빼놓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양주동 박사를 비롯해서 이중섭, 양명문, 최정희 등 대구로 피란 온 문인과 예술가들이 이곳에 죽치고 앉아 바흐를 들으며 하루를 보냈다. 무대쪽으로 놓인 50개의 좌석 어디쯤에서 작사가 양명문은 가곡 `명태`의 가사를 썼고 이중섭은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2년전 폐관 위기에 몰렸지만 녹향을 아끼는 음악인과 동호인의 자선모금으로 기사회생했고 그 흔적이 50개 좌석마다 적혀 있는 기부자의 이름표가 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서문시장의 유래가 된 달서문지금은 현대화 돼 옛 모습을 짐작하기 힘든 대구역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종로초등학교가 나온다.대구의 유서깊은 초등학교인 종로초등학교는 처음 중구 서문로 1가에서 1900년 11월 남성동 제일교회에서 개교한 뒤 1926년 희도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했고 지난 1955년 대구종로국민학교로 다시 교명을 환원했다. 대구의 알 만한 유명인사들은 이곳 종로초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구읍성의 서편에 있었던 달서문. 이곳의 이름을 따서 처음 개장한 서문시장의 시작은 조그마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거대한 오늘의 모습을 지니게 됐다. 400년 전 대구읍성 북쪽에 경상감영이 설치되고 그 객사 인근에 난전이 섰고 이곳이 오늘날의 서문시장 터잡기의 기초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서문시장의 각종 눈요기를 하고 나서 조금만 걷다보면 섬유회관이 나온다. 이곳 건너편에는 대구 3·1운동 발원 표지석이 있어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이곳에서 북성로 쪽으로 방향을 틀면 중구 수창동과 인교동에 걸쳐 일명 `오토바이골목`이 등장하고 `북성로 공구골목`도 연이어 붙어 있는 곳이다. 지난 1953년에 하천이 복개공사가 진행되면서 교통이 원활해졌고 자동차상가와 가까워서 하천을 복개한 이후 좌우로 상점이 조성됐다.울산지역의 조선소나 철강소에 근무하는 이들이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섬유회사 임직원들도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다녔다. 당시의 오토바이 성능은 지금의 오토바이와는 많이 달라서 잔고장이 많았고 출근시간이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장수리가 많아 골목을 형성하는 데 한몫을 했다.오랜 역사를 가진 대구 오토바이 골목에는 지금은 사라진 아주 오래된 오토바이도 잘 보관돼 있다. 박물관에서나 봄직한 CD50(1969년), CL90(1969년 국내최초의 상업용 오토바이), 솔라(1980년 국산모델 최초의 스쿠터)를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한다.■`삼성상회`와 달성공원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서문시장 끝자락엔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 터가 남아있다.삼성상회 터는 삼성의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28세 청년이던 1938년 3월1일에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를 팔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660㎡ 남짓한 공간에 지상 4층짜리 목조건물을 짓고 전화기 1대와 국수기계, 직원 40명으로 시작했다. 별 세 개가 그려진 별표국수로 성공하면서 별을 의미하는 `삼성(三星)`을 작명했다고 한다. 현재는 삼성상회 터를 알려주는 표지와 건물을 떠받치던 6개의 기둥만이 남아 이곳이 삼성의 유래지임을 알려줄 뿐이다.예나 지금이나 타지 사람들은 대구하면 달성공원을 떠올린다.지난 1971년 문을 연 달성공원은 처음 코끼리와 호랑이, 낙타 등을 볼 수 있었던 곳이며 전국의 몇 안되는 동물원 중의 하나로 명성을 날렸다. 30여년 동안 달성공원의 수문장 이자 아이콘 역할을 톡톡히 했던 2m25cm의 거인 고 류문수씨를 반추하게 한다.이곳 달성공원 주위에는 끝없이 늘어선 좌판에 순대부터 곱창, 감주, 어묵, 옥수수, 칼국수, 보리밥, 호떡, 풀빵 등 다양한 음식이 진을 치고 있다.대구의 또 하나의 명물로 통하는 `납작만두`를 처음 만들었던`미성당`에는 여전히 호떡과 납작 만두를 찾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4-11

포항TP 입주기업 탐방<6> (주)푸드사이언스

숙취해소 음료분야 최고 제품 개발 `구슬땀` 21C에 들어서며 바이오산업이 붐을 일으키며 `천연물 신약`·`천연물 식약식품` 등의 단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바이오분야에서 중소기업이, 그것도 지방에서 연구개발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지식경제부가 미래산업 선도기술로 선택하고 국내증권사에서 2011 신유망테마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물 시장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푸드사이언스(대표 박진현)를 살펴본다.2003년 설립… 포스텍 등 우수 연구인력 확보복어 이용 항암제 개발하다 `모닝파워` 개발 출시◇푸드사이언스는 어떤 기업인가천연물 원료로부터 신규 스크리닝(SCREENING)을 통한 식약(NUTRACEUTICAL) 제품 및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기업인 ㈜푸드사이언스(www.foodscience.co.kr)의 박진현 대표는 포스텍 화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바이오 기술을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3년 바이오벤처기업을 설립했다.지역의 포스텍을 비롯한 우수한 연구 인력과 생명공학연구센터의 최신의 연구 장비를 기반으로 항암제 개발에 매진했으나, 대부분의 초기 바이오벤처기업이 그러하듯 엄청난 연구개발비에 비해 매출은 미미하는 등 대부분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하지만 2003년 `Biodata Analysis competition` 우수상 수상, `경북 Star Venture 기업 선정`과 2004년 미국 FDA 안전성테스트 완료 후 벤처기업인증(기술보증기금), ISO9001 인증, 2005년 DNA칩 관련 다수의 특허출원 등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6년 코스닥 상장사인 금강철강㈜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또한 2007년에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초기기술사업화 투자기업으로 선정 돼 기업경영자금을 유치하는 등 후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푸드사이언스: 복어와의 만남 이후 성장과정㈜푸드사이언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금유치에 성공했지만,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사업화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당시 복어의 유전자가 인간의 유전자와 90% 유사하다는데 착안해 항암제 후보물질을 연구하던 중에 복어의 특정 성분이 숙취해소에 특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이를 통해 포스텍과 공동으로 `고지혈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대한민국 특허 제579689호)` 특허를 등록하고 숙취해소음료를 개발해 지난 2006년 6월 `모닝파워`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했다.하지만 당시 숙취해소음료는 기존에 많은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의 열세로 인해 시장 진입에 힘들었다.특히 푸드사이언스는 연구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던 기업이라 유통에 대해서는 걸음마 단계였으며, 마케팅 활동이 절실한 시점이었다.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포스텍은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인증마크를 부여했으며 (재)포항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청이 마케팅, 인력양성, 전시회 참가, 특허 등록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경영을 지원했다.이를 통해 푸드사이언스의 숙취음료 `모닝파워`는 대형할인점, 24시편의점 등의 대형유통점으로 판로를 확대 할 수 있게 됐다.여기에 2007년부터 몽골과 러시아 등 수출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체로 수출을 할 수 계기를 마련했다.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함께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특허청장상`수상, `서울국제발명전시회 동상`수상, 중소기업청의 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 등의 부가적인 성과와 함께 바이오벤처 분야의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다.◇푸드사이언스의 현황 및 향후계획푸드사이언스는 현재 복어를 주원료로 한 `모닝파워`란 제품을 시판 중에 있으며, (재)포항테크노파크 등 활발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천연소재 신약 등의 연구를 진행하는 등 이를 통한 바이오벤처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성장해 국민건강증진을 목표로 노력중이다.㈜푸드사이언스는 올해 숙취해소음료 분야에서 최고의 제품, 검증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 수출중인 제품의 반응이 좋아 해외시장 개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항암후보물질 분야는 제약회사로의 진입을 단기적 목표로 하고 있다.인간의 게놈이 약 30억개의 염기로 구성된 것에 비해 복어의 게놈은 3억5천만에서 4억 개의 염기로 구성돼 있다.그럼에도 불구 복어의 유전자는 90%가 인간의 유전자와 같다. 이는 유전자 수에 비해 복어 게놈의 크기가 작은 것은 게놈 대부분이 유전자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이러한 복어 추출물중 일정분획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것(특허: 복어로부터 유래한 폴리펩티드 추출물 및 그를 포함하는 암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특허 631890호)을 기반으로 ㈜푸드사이언스의 연구 인력과 포스텍, 연세의대, 성균관대학교 그리고 한국기초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복어에 있는 단일한 항암물질을 연구 개발해 항암후보물질을 발굴 등 특허 및 논문을 준비 중에 있다./황태진기자

2011-04-08

박진현 푸드사이언스 대표

“식품·신약·화장품 개발 위해 해양바이오분야 도전 계획” - ㈜푸드사이언스 경영 목표는△㈜푸드사이언스는 포스텍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돼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제품상용화를 이룬 기업이다. 그 외에 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오늘날의 푸드사이언스가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지원에 대해서 기업인으로서 보답하고 싶고, 그러한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가장 현실적인 기여는 매출과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나아가서 지역 바이오산업의 역량을 높여 지역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사업·경영 철학은.△`수적천석(水滴穿石: 천정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수가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의 초심으로 사업을 시작하던, 경영을 하던,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세일즈맨이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마인드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미래 비전 및 향후 사업 계획.△복어 뿐만 아니라 해양유래 생물, 즉 해양바이오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바다는 지표면의 70%이상을 구성하고 있으며, 전체 지구생명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생명체의 상업적 이용은 1%도 지나지 않고 특히 3면이 바다를 접한 우리나라는 해양바이오 분야의 연구에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양바이오 기술을 통해 식품, 신약 뿐만아니라 화장품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 할 계획이다.- 지역 바이오 산업 발전 제언은.△대부분의 벤처기업, 특히 바이오벤처기업은 풍부한 자금과 우수한 인력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다행이도 우리 지역에는 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지원센터,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지원기관이 있어 연구장비를 수월하게 이용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우수한 인력이 많이 있는 것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지역에서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려면 인력과 장비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친목부터 시작해서 공동으로 연구개발, 지식공유 등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기업이 필요한데, 향후 푸드사이언스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영시 어려운점 및 정부/지자체 건의 사항은.△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바 이를 지탱하기 위한 단기적인 비즈니스 모델(기능성 식품·화장품, 시약)이 필요로 하다. 그래서 대기업에서 최근에 들어 바이오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며 중소벤처기업은 연구개발과정에서 얻어지는 중간 부산물을 사업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바이오기업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장기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4-08

문화게시판

□공연△떡자루 돈자루 똥자루(053-740-5532):12일 오전 10시30분 수성도서관 시청각실, 13일 오전10시30분 북부도서관△뮤지컬 엄마와 젓가락(053-668-1800): 8~17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2시·5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토요문화 콘서트-경북도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청소년을 위한 `독도사랑 음악회`(053-550-7188): 9일 오전 11시, 대구학생문화센터 공연장△대구여성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날뫼와 원님의 사랑(053-951-0185):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전시△바퀴 달린 그림책(053-420-2721):18일까지 중앙도서관 가온갤러리△이야기가 있는 그림전시회(053-940-4132~3):8~21일 동부도서관 1층 로비△원화전시회(053-620-5531~3):17일까지 남부도서관 2층 로비△동시화전(053-620-5531~3):12~30일 남부도서관△안도현의 첫아기 동시그림책 원화전(053-560-8833):10일까지 서부도서관 갤러리서부△입출대길 코춘대길 전시회(053-740-5532): 13일까지 수성도서관 1층로비△제3회 토향회전(053-350-0822): 13~17일 북부도서관 전시실△족보자료 특별전시회(053-650-0222): 11~19일 두류도서관 2층 갤러리두류△옛 시장 풍경과 전통놀이전(053-420-8015~6): 1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베른트 할브헤어 초대전(053-426-5615):11일~5월7일, 갤러리 분도△노상동전 황획산수(017-538-9124):12~17일,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손파전 셀프 옵서베이션(Self Observation)(053-651-6958):12~30일, 아트스페이스 펄□영화(무료)△중앙도서관(053-420-2721, 오후 2시):일라이(12일), 주유소습격사건2(18일), LA 데인저러스(19일)△동부도서관(053-940-4132, 오후 2시)):가디언(9일), 아마데우스(10일), 해리포터와 불의 잔(12일), 잠자는 숲속의 공주(13일), 배트맨 4(14일), 타이탄(15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6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17일)△남부도서관(053-620-5531~3,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후 2시): 오세암(9일),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10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12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14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15일), 해리포터와 불의 잔(16일),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17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18일)△서부도서관(053-560-8833, 오후 2시): 파란자전거(9일), 오만과 편견(12일), 비커밍 제인(13일), 제인오스틴 북클럽(14일), 엠마(16일), 신부와 편견(17일), 용호문(18일)△수성도서관(053-740-5532, 오후 2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2일), 초원의 빛(13일), 그리스인 조르바(14일), 신들의 풍차(15일), 연애소설 읽는 노인(16일), 플란다스의 개(17일), 인형의 집(18일)△북부도서관(053-350-0822, 오후 2시): 팅거벨(10일), 내눈에 콩깍지(12일), 카이지(13일), 더클래스(14일), 명탐정 코난-천공의 난파선(17일)△두류도서관(053-650-0222, 오후 3시): 블랙(11일), 러블리로즈(12일), 방가방가(14일), 천국의 가장자리(15일)△대봉도서관(053-430-7731, 오후 2시): 편지(12일), 키다리 아저씨(13일), 영웅(14일), 냉정과 열정사이(15일)△달성도서관(053-611-5966, 오후2시): 페어러브(9일), 작은 사랑의 멜로디(10일), 폭풍우 치는 밤에(12일), 썸머워즈(13일), 해피 피트(14일), 오세암(15일), 반딧불의 묘(17일)

2011-04-08

`先行-後言`으로 이끈다면 통하겠죠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경북 영천이 고향으로 알려진 김정기(55)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사실 대구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구 종로초등학교와 대구중학교, 경북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이후 미국 뉴욕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석사와 한양대에서 교육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공직은 대학원 재학때 행정고시에 합격, 문교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교육부 총무과장, 경북도교육청 부교육감,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 교육부 평생학습국장, 평생직업교육지원국장 등을 거쳐 선문대 부총장으로 있다가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지난해 9월 3년 임기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부임했다.김 이사장을 만나 고향에 대한 추억과 교직원공제회의 현안 등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법관 꿈꾸던 소년 행시에 합격30년간 교육 공직자로 `열과 성`“교육정보화 계획 입안 가장 보람”인터뷰를 위해 김정기 이사장 집무실에 들어서자 책상 맞은편 정면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친필휘호가 눈에 들어왔다. `교직안정, 대통령 박정희 1971년 7월1일`이라고 쓰여 있었다.김 이사장은 “교직원 공제회가 출범한 해에 쓰여진 글씨로 부산 어느 고서점에서 발견됐는 데, 생활안정과 복리증진의 교직원 공제회 정신과 맞아떨어지는 휘호라고 생각해 집무실에 걸어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박 전 대통령의 글씨는 오랜 세월을 지나며 다소 색이 바래고, 얼룩졌지만 아직도 서체에서는 힘이 넘쳐보였고, 교원들의 복지증진에 대한 김 이사장의 결의도 한층 굳게 느껴졌다.지난해 교직원공제회 수장 맡아`윤리경영` 원칙으로 창의적 수행“고향인재 아낌없이 지원하고파”-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나.◆어릴 때는 법관이나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0년 교육부 공직자 생활을 마감하고 보니,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고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어릴 적 희망과 궤적이 비슷한 생활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향에서 지낼 때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나는 사실 태어 난 곳도, 유년시절과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곳도 모두 대구다. 그러나 지금도 고향을 물으면 경북 영천이라고 말한다. 백부님이 고향을 지켰고 아버님이 대구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영천에서는 살지는 않았지만, 매년 정월 초하루 제사를 지내거나 여름방학이나 시월 집안 묘사에는 늘 아버님을 따라 영천 청통면 원촌동 백부님 댁에서 사촌들과 같이 뛰어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또 은혜사 본당 마당과 운부암, 백흥암에 들러 사촌들과 놀았던 일들도 즐거운 유년시절의 추억으로 각인돼있다.-중학교와 고교때 남다른 취미활동이나 특기가 있었나. 있다면 어떤 것인가.◆고등학교때 농구를 좋아해 주위가 어두워져 농구골대의 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친구들과 농구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또 고등학교 재학때 청심학술토론회라는 서클에 가입해 활동한 것이 추억으로 떠오른다. 열정과 순수성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서 열을 올리며 학술토론을 벌였던 일이 새삼스럽다. 당시 서클 선배나 동료 후배로는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 곽성문 전 국회의원, 장병수 롯데 홍보이사,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엄동섭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원장 등이 있다.-학교 졸업후 공직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서울대 1학년때 교양과정부에 소속돼 인문, 사회, 교육계열이 함께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학문계열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교유를 하게 됐다. 그런데 3학년이 되면서 같이 지내던 친구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등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경쟁의식이 발동했다. 교직보다 더 넓은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서 행정고시에 도전하게 됐다. 결국 대학원 1학년때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교육부에 근무할 때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교육부에 근무할 때 교직발전종합대책을 세워 연구휴직제 등을 만들어서 시행한 일, 정보화기획관으로 오랫동안 하면서 초·중·등 교육정보화 5개년계획, 대학정보화 5개년계획 등을 입안했던 일이 보람 있었다. 또 갈등은 있었지만 로스쿨도 내가 주도했는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경남을 하나 더 주라는 것을 끝까지 거부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난감해했지만 “지금 흔들면 다 무너집니다”하며 버텼다. 또 하나 교육정보화시스템인 나이스시스템을 계획하고, 구축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그 뒤 전교조가 이를 문제삼아 다소 시끄럽긴 했지만 공직자로서 보람있었던 순간들이었다.-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재직했는데,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지난 2008년 촛불사태 이후 제 2기 청와대 비서진으로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되자 교육부를 잘 알고 교육정책에 대해 보좌할 비서관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당시 선문대 부총장으로 있던 내가 추천돼 비서관으로 들어가게됐다.-평소 생활할 때 좌우명이 있다면.◆행정고시 합격후 수습할 때 일이다. 경제부처 2개월 비경제부처 2개월 도청·군청 등도 포함해서 1년정도 순환근무를 하게 되는데, 나는 경산군에 근무했다. 당시 경북도 기획관이 고등학교 선배였는데, 한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다. 그 선배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잊지마라`고 했다. 그때는 웃어넘겼는 데, 공직생활을 해보니까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 좌우명으로 삼고있다. 집에서는 `상경하애(上敬下愛)`를 가훈으로 삼고있다.-한국교직원공제회를 소개한다면.◆한국교직원공제회는 모든 교직원들이 재직 중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교직의 보람과 생활의 풍요함을 누릴 수 있도록 지난 1971년 특별법으로 설립된 교직원복지기관이다. 설립 당시 회원수 7만명, 자산 13억원에 불과했던 공제회는 이제는 회원수 61만명, 자산 18조원, 그리고 9개의 산하사업체를 보유한 국민기업으로 크게 성장했다.-교직원공제회의 현안이 있다면 무엇인가.◆무엇보다 금융사업 및 개발사업 부문의 수익 극대화가 최대 현안이다.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를 비롯해, 인천신공항고속도로,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등 SOC 사업, 대규모 부동산 사업, 해외투자 사업 등 투자선 확대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총 투자자산을 12조6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금융사업부문에 9조원, 개발사업부문에 3조6천억원을 운용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총 자산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남다른 각오나 감회가 있다면.◆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윤리경영`을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회원들과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제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 나갈 생각이다. 옛 성현의 말 가운데 `선행기언(先行其言) 이후종지(而後從之)`이란 말이 있다. 바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먼저 실천한 후에 그것을 말하라`는 뜻인데, 임기 동안 이 경구를 마음에 깊이 새겨 이사장으로서의 직책을 창의적으로 수행해 나갈 생각이다.-이사장으로서 가장 중점 추진하고 있는 현안은 무엇인가.◆창립 40주년을 계기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확고한 비전,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갈 새로운 가치,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도전적인 경영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1일부로 조직체계를 크게 바꾸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크게 세가지다. △회원복지 기능의 강화 △미래전략실의 신설 △해외 투자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이사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취임 때 약속한 윤리경영의 기반을 확고히 하는 일이다. 윤리경영, 준법경영이라는 굳건한 토대하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60만 교직원들의 생활안정을 확고하게 책임지고 격조높은 생활, 문화복지서비스의 수준을 크게 끌어 올리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고향사람들에게 인사말을 한다면.◆30여년간의 교육부 공직생활 중에 바쁘다는 핑계로 고향을 자주 방문하지 못했고 고향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 이제부터라도 고향발전을 위해, 특히 고향 출신 인재들이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데 일조하겠다. 영천 출신 재경 향우들과 조그만 장학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재경 영천학사에도 자주 찾아가 인생의 멘토로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더 고민해 볼 작정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1-04-08

경북의 정신문화를 찾아서 ⑪ 회재 이언적과 양동마을

`실천적 주자학` 영남학파의 주춧돌을 놓은 청백리 지난 해 여름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의 원래 이름은 양좌리(良佐里)이다. 양월리(楊月里) 왼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처음에는 `양좌(楊左)`라 했는데, 뒤에 어진 인물들이 많이 나와 `양좌(良佐)`로 바꿔 불렀다고 전한다.조선시대 양동이 배출한 어진 신하의 대표적인 인물로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 1463~1529)과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이 있다. 외삼촌과 조카 사이인 이 두 사람은 양동마을을 양분하고 있는 대성인 월성손씨와 여강이씨를 대표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특히 이 가운데 회재는 조선유학사의 첫 번째 논쟁으로 주목받는 `무극(無極)·태극(太極)` 논변을 통해 당시 학술적으로 뿌리를 내리던 주자학의 실천적 성격을 명확히 함으로써 영남학파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유명하다.조선유학사 첫 논쟁 `무극·태극` 논변으로 유명휼륭한 철학자에 강직한 선비·효 실천한 군자회재는 1491년 11월25일 외가인 경주 양동의 월성손씨 대종가 서백당(書百堂)에서 태어났다. 10여세를 넘기면서 외삼촌인 우재에게 글을 배우며 차츰 주자학에 대한 소양을 쌓기 시작하여 24세 때 문과에 급제했다. 급제 이듬해 고향인 경주에서 국립학교 교수에 해당하는 주학교관(州學敎官)을 지내면서 주자학에 대한 탐구에 매진했는데, 망기당(忘機堂) 조한보(曺漢輔)와의 유명한 무극·태극 논변은 이처럼 학문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젊은 시기인 27세 때 이루어졌다.주자학에서 `리`는 모든 만물이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근본이치이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근본이치인 `사람의 리`가 있기 때문이며, 대나무가 다른 나무와 구분되는 것 역시 대나무를 대나무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대나무의 리` 때문이다. 요컨대, 어떤 사물을 그 사물답게 하는 이치가 곧 `리`인 것이다. 태극은 이런 모든 사물의 개별적 이치들의 근원이 되는 궁극의 이치를 가리킨다.`무극·태극` 논변의 핵심은 이러한 태극의 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에 대해 망기당은 태극은 모든 개별적인 `리`의 근본에 해당하기 때문에 초월적이며 고차원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때문에 태극인 `리`를 체득하기 위한 공부 역시 마음의 본자리를 중시하는 내면 공부를 통해야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다.하지만 회재는 망기당의 이런 생각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치를 깨우칠 것을 요청하는 주자학의 근본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 여겼다.회재에 따르면, 세계의 궁극적 이치인 태극은 초월적이며 고차원적인 것 아니라 사람다움을 실천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구체적인 일상들을 통해 구현된다. 세상과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군주답고 신하답고 부모답고 자식답고자 하는 우리들의 도덕적 행위 하나하나 속에 태극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를 체득하기 위해서는 내면 공부에만 집중하면 안 되고 `다움`을 구현하려는 일상의 구체적인 도덕적 행위들을 병행해야 한다. `리`에 대한 회재의 이러한 입장은 뒤에 후배인 퇴계 이황에게 이어져 `리`의 능동성을 중시하는 영남학파의 전통을 이루게 된다. 이 때문에 퇴계는 무극·태극 논변에 비친 회재의 입장을 유학적 진리의 참모습을 밝히고 거짓된 학설을 물리친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회재는 철학자로서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훌륭한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옳음을 위해서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선비였고, 집이 매우 가난하여 식솔이 굶주릴 때도 있었다고 명종실록의 졸기(卒記)가 전할 정도로 청렴했던 청백리였으며, 모친에 대한 효를 다함으로써 사람의 도리를 몸소 실천한 군자였다.40세 때 사간원의 사간으로 있으면서 당시 국정을 농단하던 김안로(安老)가 세자의 스승에 임명되려 하자 그가 소인(小人)임을 들어 반대하였는데, 이 일로 김안로 추종자들의 미움을 사 벼슬이 좌천됐다. 하지만 그런 뒤에도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은 탄핵을 받고 42세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회재는 옥산(玉山) 자락에 독락당(獨堂)을 짓고 은거하면서 오직 학문과 수양에만 매진했다.이후 김안로의 실각으로 47세에 다시 벼슬에 나아간 회재는 홍문관제학과 경상도관찰사, 의정부좌찬성 등의 요직을 거치며 바른 정치를 위해 노력했다.그러나 중종 사후 이른바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의 권력투쟁으로 빚어진 어수선한 정국은 올바른 정치를 구현하려는 그의 노력을 좌절시켰다. 그 결과 양재역 벽서사건의 여파로 윤원형 일파에 의해 1547년 관직이 삭탈되고 평안도 강계로 귀양가는 비운을 맞는다. 회재는 귀양지에서도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고 정진했는데, 현재 전하는 저작의 대부분은 이 시기에 저술된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학문적 성취와 달리 회재는 귀양지에서 7년을 보내다가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1553년 11월23일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그러나 회재의 인물됨은 사후에 바로 평가받아 1560년 명종에 의해 관직을 복권됐다.이어 1568년에는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이듬해에는 문원(文元)이라는 시호를 받고 명종의 묘정에 배향됐으며, 1610년에는 마침내 문묘(文廟)에 종사됨으로써 역사적 평가에 마침표를 찍었다./박원재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회재 흔적 어린 향단과 무첨당회재는 효자였다.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때 중종이 병환중인 노모를 모실 수 있도록 건물을 하사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일화이다. 향단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지금도 양동마을 어귀에 서서 회재의 효성을 후대에 전한다. 양동마을에는 향단과 함께 회재의 손자인 이의윤(李宜潤: 1564 ~ 1597)이 할아버지의 학덕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는 삶은 살지않겠다는 뜻에서 당호를 정했다는 종택 무첨당이 있어 회재의 숨결을 후세에 전한다. 이웃 안강에 있는 옥산서원과 독락당 역시 회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이다.

2011-04-08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한국 전통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500여년 역사 자랑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있는 민속마을. 전통 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촌으로 손(孫), 이(李) 양성이 서로 협조하며 5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 마을이다.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984년 12월24일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됐다.여강이씨의 문중에서 1560년경에 세웠으나 화재로 소실돼 1917년경에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한 것이다.한국 최대 규모의 대표적 조선시대 동성취락으로 수많은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해 양반가옥과 초가 160호가 집중돼 있다. 경주손씨와 여강이씨의 양가문에 의해 형성된 토성마을로 손소와 손중돈, 이언적을 비롯해 명공(名公)과 석학을 많이 배출했다.마을은 안계(安溪)라는 시내를 경계로 동서로는 하촌(下村)과 상촌(上村), 남북으로는 남촌과 북촌의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다.이곳은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해 500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호의 고 기와집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110여호의 초가로 이뤄져 있다.양동마을은 수백 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토담으로 이어져 있으며 와가와 초가 등이 한 폭의 동양화다.부채 살 같이 펼쳐지는 한옥의 멋. 마치 한복의 고운 선을 연상케 하는 담장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집들의 조화는 가장 한국적인 멋스러움이다. 싸리문이 열리고 누군가 반가이 맞아 줄 것 같은 고향집 같은 온화한 분위기가 양동마을의 큰 특징이다. 이 초가집에서부터 물봉동산까지는 편안하며 여유로운 길이다.코스별 언덕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사진 촬영 인기장소가 여러 군데 있다. 고목아래 보이는 기와집 옆 초가들은 옛날 기와집에 살던 양반들이 거느린 소작농이 살았던 집이라 한다.양동마을은 다른 여행지에서 느끼는 북적거림 없이 때 묻지 않은 마을풍경과 낮은 토담 길 사이를 걸으며 긴 역사의 향기를 넉넉하게 감상할 수 있다.최근 유네스코 등재 이후 다양한 체험코스와 유익한 유교 전통문화와 관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어 역사여행을 겸한 가족여행지로 로 최적지다.사전에 마을의 배치와 답사 코스를 파악하고 문화재의 소재를 확인한 후 답사하는 것이 좋다. 단, 마을을 둘러볼 때는 집안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수백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이어지며,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으며, 통감속편(국보 283), 무첨당(보물 411), 향단(보물, 412), 관가정(보물 442), 손소영정(보물 1216)을 비롯해 서백당(중요민속자료 23) 등 중요민속자료 12점과 손소선생분재기(경북유형문화재 14) 등 도지정문화재 7점이 있다. 주변에 이언적의 낙향지인 독락당과 장기갑등대박물관, 감포항, 동해 등의 관광지가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4-08

동해안 오징어 어획 41% 줄어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현대 어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UN 식량농업기구가 195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어업량을 조사한 결과 2050년에는 종의 90%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판정됐다.갈수록 줄어드는 개체 수와 해양 생태계 변화 속에서 어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문화의 길을 모색해 보자.중국 등 해외어선 남획이 가장 큰 원인“해양산업의 다각적인 변화 필요한 시기”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은 공동연구에서 2050년 물고기가 사라질 것이란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수산물 어획이 그 원인이다.지난 1900년대 이후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해수 온도는 0.76도 증가했으며, 북극의 빙하는 10년당 2.7%씩 감소했다.이는 해양 어류들의 큰 변화를 가져와 생태계 파괴로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이미 생선과 조개류 등 일부 해양식물 29%가 준 멸종(Collapse) 상태에 일렀으며, 홍합과 대합, 참치, 황새치 등 일부 식용 생물은 이미 멸종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스탠퍼드대학의 스티브 패럼비 교수는 “이번 세기가 해산물을 맛보는 마지막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 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가시화되고 있다.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적 어종인 오징어의 경우 지난해 총 어획량은 3천778t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천366t에 비해 겨우 59% 수준에 머물렀다.어획량 감소는 어업인들에게 직격타로 작용한다.포항지역에는 과거 110여척(구룡포 70척·포항 41척)의 채낚기 어선이 오징어잡이에 나설 정도로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80여척(구룡포 50척·포항 30척)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이 같은 위기는 무엇보다 최근 중국 등 해외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이 가장 큰 원인을 관측된다.그동안 국내 오징어잡이 해외어장 진출은 지난 1999년 경북 영일수협(현 구룡포수협)이 러시아 측과 자체협의를 거쳐 어획 1t당 140달러의 입어료를 내고 36척을 만석으로 받아 냈다.하지만, 2004년부터 중국 어선들이 북한과 1척당 2만~3만달러의 입어료로 계약을 체결하고, 동해안 상류지역에 진출해 오징어는 물론 회유성 어종을 싹쓸이하면서 동해안 어업인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김종만 박사는 “전체 어획량을 봤을 때 동해안 전역에서 어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공조어업 등 무분별한 불법어획이 가장 큰 문제다. 해양산업의 다각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신동우기자beat082@kbmaeil.com

2011-04-07

“태권도 발상지 경주 위상 전세계에 각인 기회”

최병준 2011경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조직위 상임부위원장 `2011경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임박했다. 특히 태권도의 철학적 배경은 화랑제도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경주가 본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국제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되는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회 실무 총책임을 맡고 있는 최병준(55·사진) 조직위 상임부위원장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연일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 130개국 이상 참여 `태권도 올림픽`지역 경제 활성화 등 유치효과 상당역대 최고 성공적 대회로 경주 홍보 ▲ 유치 배경은. 태권도의 메카로서 경주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태권도 발상지가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부 시절 2004년 태권도공원 선정에 있어 경주가 손에 넣었다가 놓친 쓰라린 아픔을 겪었다. 사실상 무주 태권도공원은 현대화된 시설 내에 공원으로서의 기능은 있으나 `역사성`이 없는 등 `정치적 결정`이었다. 그래서 경주가 태권도 발상지로 재확인하고자 유치하게 됐고, 전 세계에 경주 홍보도 병행하는 것이다. 향후 세계의 많은 태권도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무주태권도 공원과 연계해 경주에서 태권도의 성지순례 답사 등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주와 경주가 함께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경주의 곳곳에 산재한 태권도와 관련한 역사문화 유적지를 세계태권도인들이 본다면 그들은 진정한 태권도의 발상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향후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태권도 성지인 경주를 다시 방문할 것이다. 특히 참가 외국선수 및 선수단이 `경주 홍보대사`가 돼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며, 태권도 발상지 경주를 다시 찾는 이중효과를 누릴 것이다. ▲경주 개최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참가선수단 규모는. 과거 경주시는 고대 신라의 역사를 바탕으로한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해 왔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태권도 발상지 경주가 세계에 홍보가 되고 각인이 된다면 향후 많은 태권도인이 경주를 방문할 것이며, 스포츠 행사를 통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스포츠 도시로 거듭 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참가국 규모는 130개국 이상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각국 선수 및 임원 등이 참가해 열전을 펼치는 `태권도 올림픽`이다. ▲대회 연혁과 한국 선수단 구성은. 이번 2011년 4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대회는 제1회 서울에서 개최된 1973년 이래 2년마다 개최돼 20번째 개최되는 대회이며, 1987년 여자대회를 기준으로는 13회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와 임원진은 지난 3월 경남 고성에서 국가 대표팀 코칭스텝 및 선수단이 선발됐다. 전임감독은 김세혁 전 삼성에스원 감독이며, 선수는 박지웅(싱가폴 청소년올림픽 출전), 임철호(2009 동아시안 게임 1위), 이대훈(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위) 등 쟁쟁한 선수들이다. 한국 남자 대표팀 20회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 중이며, 여자는 2009년 코펜하겐에서의 종합 준우승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종합 우승으로 이끌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1999년 제14회 캐나다 에드먼튼 대회를 기준으로 한국팀의 성적이 다소 둔화된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태권도인들은 이번 경주 대회를 계기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 정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영구히 존치될 수 있는 확실한 인기와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시민과 전 세계태권도인에게 전할 말은. 이번 2011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위해 대회조직위원회가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한다 해도 시민 여러분의 `동참`없이는 실패한 대회로 전락할 것이다. 쾌적한 환경조성, 참가 국가별 서포터스가 돼주는 응원 문화, 친절하고 질서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 등 태권도 발상지 경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으로 손님맞이에 시민 모두가 동참한다면 역대 최고의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경주에서 개최되는 태권도대회의 준비를 위해 그간 많은 준비를 해왔다. 태권도의 종주국 대한민국에서, 태권도의 발상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고,그와 함께 태권도의 무한한 감동을 느끼는데 최선을 다 할것이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1-03-30

포항 발전 `성장 동력` 새로운 모델 만든다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 1년5개월여간 표류해 온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가 재개된다. 지난 18일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공장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확정하면서 신제강공장의 공사 재개가 가능하게 됐다. 조정안은 기존활주로를 신제강공장 반대편으로 378m 연장 이동해 비행안전구역을 5구역에서 6구역으로 완화하고, 초과된 공장의 상단부분 1.9m는 철거하고 활주로 높이는 현재보다 7m 상향조정하는 것과 정밀계기착륙장치 등 각종 항공안정장비설치로 공항의 안정성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했다. 이번 조정안으로 포항공항의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신제강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비행안전 5구역내 합법적인 제한고도 초과 장애물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정안으로 이 장애물이 공장과 함께 안전한 구역으로 이동하게 됐다. 또 공장방향의 활주로를 378m 줄이고 반대편으로 378m 연장이동하게 돼 전체 활주로 길이는 변동없는 반면, 오히려 공장방향에서 줄어든 활주로 378m의 활용이 가능해 사실상 활주로는 현 2천133m에서 2천511m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장방향 활주로 앞에 위치한 인근 야산인 인덕산으로 인해 설치가 불가능했던 정밀계기착륙비행장치(ILS) 설치도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활주로 확장으로 인해 공항부지로 편입되는 동해면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포항시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특단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동해면 획기적 발전시킬 청사진 만든다 포항시는 지난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해면종합발전마스터플랜` 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일제시대 때 비행장 건설당시부터 강제동원됐던 아픔을 갖고 있고, 1995년 공항 확장 당시에 약속했던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공항 활주로 확장 결정은 동해면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포항시는 26일부터 용역 발주에 들어가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동해면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는 먼저 동해면민들과 함께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공항 부지 편입에 따른 이주민들이 살아갈 이주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포항공항 활주로가 378m 연장되면 동해면 포항공항 입구의 상당 부분이 공항 지역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4천여세대 1만여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공항 담장에서 207m 동해방면으로 늘어남에 따라 동해면 일대 11만3천㎡가 공항부지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69세대와 인근 소음 피해 우려 세대를 정확하게 가려내 동해면 내에 별도의 이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주가 불가능하지만 소음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소음방지대책을 수립하고, 학교 등지에 대해서는 소음방지 및 냉난방시설을 보강하거나 학교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조성중이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기만 한 동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활성화 해 지역발전의 초석으로 삼기로 했다. 1993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동해지구(동해면 신정리, 약정리, 도구리 일원)는 62만8천900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지난 2009년 8월12일 착공했으나 사업 진척이 더딘 상태로 정체돼 왔다. 포항시가 마스터플랜대로 사업 활성화에 나서게 되면 동해지구 내에는 대규모 아파트와 상가, 학교 등이 들어서 동해면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허남도 조합장은 “현재 74%의 공정률을 보인 이후 계속 지지부진했던 구획정리가 다시 활성화된다니 환영한다”며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이 하루빨리 완공돼 당초 목표대로 지역경제에 일조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동해면 등에 조성중인 포항블루밸리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위해 금광리~공당리 간 1.2km 구간 포항블루밸리 연결도로를 올해 내로 발주할 예정이며, 금광나들목~약전간 연결도로도 조기개설 토록 할 계획이다. LH가 추진하고 있는 포항블루밸리사업은 지난해 9월 국가산업지단지로 지정됐으나 토지 및 물건에 대한 공부상 현황과 실제 현황을 대조하는 지장물 조사만 진행할 정도로 지지부진했는데, 이번 조치로 사업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해병대 동문과 동해토지구획정리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도 개설하고, 동해면지역의 도시계획 변경 등을 용역에 포함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는 포항지역 발전의 기회이지만 동해면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동해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동해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기 위해 동해종합발전 마스터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동해면을 포항의 새로운 발전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11-01-21

문화게시판

■영화상영(무료) ◇중앙도서관(420-2721):△판타스틱 자살소동(25일 오후2시)△퍼시잭슨과 번개도둑(27일 오후2시)△미투(15세이상 31일 오후2시) ◇동부도서관(940-4132):△아부지(23일 오후2시)△지구가 멈추는 날(25일 오후2시)△인어공주3(26일 오후2시)△이온플럭스(27일 오후2시)△슈퍼맨4(29일 오후2시)△엔트랩먼트(30일 오후2시) ◇남부도서관(620-5531):△이상한 나라의 엘리스(23일 오후2시)△아빠가 여자를 좋아해(25일 오후3시)△내사랑 내곁에(27일 오후3시)△애자(28일 오후3시)△굿모닝 프레지던트(29일 오후2시)△우리가 꿈꾸는 기적-인터박스(30일 오후2시) ◇서부도서관(560-8833):△식객 김치전쟁(23일 오후2시)△무영검(25일 오후2시)△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26일 오후2시)△애자(27일 오후2시)△상상극장(29일 오후2시)△안녕 형아(30일 오후2시)△갠지스(31일 오후2시) ◇수성도서관(740-5532):△연을 쫓는 아이(25일 오후2시)△비림의 숲 테라비시아(26일 오후2시)△여자, 정혜(27일 오후2시)△10억(28일 오후2시)△어머니는 죽지 않는다(29일 오후2시) ◇북부도서관(350-0822):△에반 올마이티(23일 오후2시)△엘프(25일 오후2시)△초감각 커플(26일 오후2시)△늑대의 유혹(28일 오후2시)△브레이브 스토리(30일 오후2시) ◇두류도서관(650-0222):△추적(24일 오후3시)△싸이보그 그녀(25일 오후3시)△유어 프랜즈(26일 오후3시)△러블리 로즈(27일 오후3시)△황시(28일 오후3시)△말리와 나(31일 오후3시) ◇대봉도서관(430-7731):△언컨디셔널 러브(25일 오후2시)△액스페리먼트(26일 오후2시)△엽문2(27일 오후2시)△온리 더 브레이브(28일 오후2시) ◇달성도서관(611-5966):△베스트키즈(23일 오후2시)△괜찮아, 정말 괜찮아(29일 오후2시)△믿음의 승부(30일 오후2시) ■강좌(유료) ◇남부도서관:△평생교육강좌(25~2.9, 한문 등 18개 강좌) ◇북부도서관:△2월 개강 평생교육(25일부터 선착순, 서예, 한문, 서각, 한국화 등 4개 강좌) ■전시 △제50회 아름전(23일까지 서양화 40점, 경북의대 미술동아리. 중앙도서관) △제26회 행림연묵회(26~29일, 서예 22점, 경북의대 서예동아리. 중앙도서관) △영남화단 백년, 그 순수와 열정의 기억전(~29일, 동원화랑) △2011 동아미술관 신진작가 기획초대전(~24일, 동아미술관) △영상기획전 `아이 러브 대구`(~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대구수채화협회 회원초대전(21~30일,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 ■공연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2월20일, 평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4시, 7시, 일요일 오후3시, 6시, 하모니아 아트홀) △공군군악대 초청 신년음악회(21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관 팔공홀) △뮤지컬 넌센스(22일 오후3시, 7시, 23일 오 2시, 6시 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2011-01-21

(1) 백석의 `국수`

국수 한 그릇에 가득한 축제의 흥겨움국수 ………………………………………………………………………………………………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내려 메기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중략) `근대화`는 오랫동안 우리의 화두였다. 개화기부터 국가의 모든 목표는 오로지 이 근대화 하나에 맞추어졌다. 경제나 정치는 물론, 교육, 문화도 근대화가 최고의 목표 중의 하나였다. 그 결과 우리는 더 이상 근대화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도달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육체적인 허기가 아니라 정신적인 허기다. 숨가쁘게 근대화를 향해 달려오면서 우리는 무엇을 놓친 것일까. 백석의 `국수`는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을 통해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백석의 `국수`는 국수를 예찬하는 시이다. 이때 국수를 `평양지방의 토속음식인 평양냉면`(고형진)으로 보기도 하고, `메밀가루로 빚은 국수`(이숭원)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조풍연이 신문에 발표한 `식도락`이란 글에, “서울 이남 사람은 `냉면`이라고 하지만 평안도에서는 `냉면`은 따로 없고 그냥 `국수`라는 것이 곧 냉면이다.”고 한 것을 보면, 두 가지 말이 다 맞는 셈이다. 최남선은 `조선상식`이란 책에서 국수는 주로 메밀로 만든다고 하고, 평안도 지역의 “국수의 발달은 화전민 생활에서 유래함”이라 하였다. 메밀은 원래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는 구황식물인데, 평안도 지역 특성상 메밀을 많이 키울 수밖에 없고 당연히 메밀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남쪽에는 비교적 토질이 비옥하고 평야가 많기 때문에 굳이 메밀을 키울 필요가 없어서 “국수 숭상”의 필요성도 사라졌다고 한다. 백석의 `국수`는 바로 이 “국수 숭상”의 풍습을 알 때 더 깊이 이해된다. 그럴 때 “외따른 산 옆은댕이 예데가리밭”에서 자라는 것이 바로 메밀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여기서 하나 더 확인할 것이 있다. 그것은 “산멍에 같은 분틀”이라는 말이다. 산멍에는 큰 구렁이를 말하고, 분틀은 국수를 만드는 국수틀을 말한다. 분틀을 큰 구렁이처럼 본 것은 아마도 손잡이 모습이 구렁이와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오래 사용하면 손때가 묻어 뱀의 비늘처럼 반짝이지 않겠는가. 국수는 바로 이 분틀을 타고 내려온다. 평안도에는 국수를 자주 먹기 때문에 집집마다 분틀을 두고, 국수를 할 때면 솥 위에 걸고 국수를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으로 바로 뽑아내었다. 그리고 이 분틀은 많은 힘이 필요하므로 한 사람의 힘으로 사용하기 힘들다. 그래서 어른과 애들이 함께 힘을 합쳐 축제 분위기를 내는 것이다. 이런 풍경을 그린 그림을 보면 왜 국수를 먹는 날이 축제의 날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백석 시인이 이 국수를 대하는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시인은 국수를 시에서 직접 말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부르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것`이라 부른다. 국수라는 말은 제목에만 있을 뿐이다. 그는 왜 이렇게 하였을까. 이것은 국수를 신성한 어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수는 “아득한 옛날 한가하고 즐겁던 세월”부터 내려온 것이며, 그래서 국수를 먹는 날은 온 마을이 “구수한 즐거움”에 싸여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되는 것이다. 신성한 것은 함부로 이름 부를 수 없다. 만일 이 시에서 `이것` 대신에 국수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썼다면 국수의 신성성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시의 수준도 형편없어질 것이다. 이 국수는 공동체의 축제, 그 속에서 하나가 된 우리 조상들의 신성한 삶을 나타내는 음식이다. 우리는 국수는 이어받았으나 국수에 담긴 그 정신은 버리고 말았다. 근대화를 통해 근대의 세계로 넘어온 우리는 음식 하나에도 스며 있는 따스한 공동체 정신, 축제 속에서 하나 된 즐거움을 미처 챙겨오지 못하였다. 백석의 `국수`는 우리가 바로 이것을 우리가 잃어버렸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를 읽고 있으면 문득 국수 그릇 앞에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이런 깊은 의미 때문일 것이다. 국수를 먹으면서 옛 조상의 그 마음을 한 번 짐작해볼 일이다. 박현수 교수 약력시인. 문학평론가. 경북 봉화 출생. 1992년 한국일보에 `세한도`로 등단. 시집으로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 `위험한 독서`, 평론집 `황금책갈피`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수상. 현재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1-01-06

`참소주` 신화 일군 향토기업 `금복주`

이익 사회환원·신뢰받는 기업 목표54년간 `고객 감동` 오직 한 길 달려 `술꾼`들은 배가 고프면 밥 보다는 술 한 잔을 먼저 떠올리며 군침을 흘린다. 마치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을 보는 것 같다. 배에서 보내오는 `꼬르륵` 신호를 파블로프의 실험에서처럼 종소리로 착각한다. 확실히 공복일수록 술이 잘 받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배가 부르면 술 맛이 떨어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신체 구조학상의 문제다. 주당들이 공복을 느끼며 무심코 떠올리는 술은 과연 어떤 종류일까? 손가락으로 죽 찢은 김치와 함께 시원하게 들이키는 탁배기 한 사발, 글라스에 얼음 동동 띄운 21년산 스카치위스키, 스테이크 안주에 코끝으로 음미하며 마시는 와인, 그것도 아니면 일본식 포장마차에서 즐기는 사케? 천만의 말씀, 누구나 개인마다 취향이 조금씩 틀리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최고다. 참소주·경주법주·화랑 등 국내 최고 `명품주` 생산금복문화재단 설립 등 기업 사회적 책임 적극 실천 ◇(주)금복주, 어떤 기업 대구·경북지역 주류제조업체인 (주)금복주는 대표 소주 `참소주`와 신세대 저도소주 `스타일`, 소주 본연의 맛 `금복주 25%`, 프리미엄 소주 `오크젠` 등 소주류와 계열회사인 경주법주(주)에서 대한민국 국주 `경주법주`, 대한민국 명품주 `화랑`, 대한민국최고급순미주 `경주법주초특선`, 대한민국대표청주 `경주법주천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소주 `참소주`는 미세입자를 완벽하게 흡수하는 첨단 고순도 정밀여과공법을 사용하며,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을 3배 함유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며 지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신세대소주 `스타일`은 알코올도수 16.7도의 저칼로리 웰빙소주로 여성층 및 저도주 선호하는 소비자층에 인기몰이 중이다. 소주 본연의 맛 `금복주 25%`는 고도주를 희망하는 애주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최근 출시했다. 옛 맛, 예전의 금복주를 그리워하는 애주가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슈퍼프리미엄 소주 `오크젠`은 오크통 10년 숙성소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과 깔끔한 뒤맛이 살아있는 최고급 소주다. 대한민국 국주 `경주법주`는 순수 전통누룩으로 100% 우리나라 쌀로써 저온숙성한 신라시대 궁중비주다. 대한민국 명품주 `화랑`은 순수 전통누룩으로 100% 우리나라 찹쌀로써 150일간 정성으로 빚은 프리미엄 순미주로 2010년 샌프란시스코국제와인대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상을 받고, G20 재무장관회의 공식건배주로 사용된 명품주다. 대한민국 최고급순미주 `경주법주초특선`은 100% 우리나라 최고급 쌀을 55%까지 정성으로 깎아내 국내 청주 중 도정률이 가장 높고 자연적으로 한방울 떨어지는 자루여과방식의 수제완제품으로 한정 생산, 판매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청주 `경주법주천수`는 100% 우리나라 쌀로 만든 맑고 깨끗한 맛이 일품인 청주다. ◇국가·사회 발전 위한 사회 활동 `고객감동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신뢰받는 기업을 만든다!` 이 한 문장 속에 금복주 54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것은 금복주의 경영방침이자, 금복주의 정체성이며, 금복주만의 철학이다.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사무실마다 태극기가 액자 속에 고이 모셔져 있듯이, 이것 역시 `국기에 대한 맹세`처럼 액자 속에 고이 들어앉아 금복주 인의 뇌리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금복주의 사회공헌정신은 국력을 소진해 대외 원조에 의지해야만 했던 1950년대, 금복주를 창업하면서 기업이 번성해야 국가 전체가 가난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납세보국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납세보국은 사회공헌과 고객감동경영의 출발점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후 납세보국 정신은 금복주의 대단한 질주로 대구, 경북 천하통일 신화를 실현하던 1970년 중반에 들어서며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발전했다. 기업행위는 인간행위이며, 기업활동은 사회활동이라는 절대 정의를 몸소 실천하기에 이른 것이다. 결국, 공존공영의 정신은 금복문화재단 설립이란 아름다운 결실을 남겼다. 1987년 금복주는 오늘날 대구, 경북의 대표적 문화예술 지원 단체인 금복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금복문화재단은 지난 20여 년간 민족문화사업, 육영문화사업, 사회복지사업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이바지했으며, 해마다 시행되는 금복문화예술상 시상은 지역을 대표하는 권위의 문화예술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0년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성서시대를 연 금복주는 사훈 개정을 통해 사회공헌의 정신을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기업의 역할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있다는 사실을 명문화했다. `창의적 노력으로 자기를 계발하고, 인화와 단결로써 기업을 발전시켜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 이는 곧바로 당시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으로 이어졌다. 1993년 4월 금복주는 화원 동산 18만5천123.96㎡(5만6천평)을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대구시에 헌납했다. 금복주는 오늘날 금복주를 있게 한 가장 큰 힘은 지역민들이었고, 앞으로 금복주의 운명 또한 지역민들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마침내 금복주의 사회공헌활동은 1990년대 후반 그 빛을 발했다. 주류 개방화와 무한경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금복주는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하고 `참소주`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IMF 위기로 지역의 기업들이 부침을 거듭할 때, 지역민들은 지역의 대표기업 금복주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금복주는 다시 한번 국가와 기업의 관계, 사회와 기업의 관계를 재정립했다. 2000년대를 맞으면서 신뢰받는 기업과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통한 `고객감동경영`을 기업의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는 곧 고객감동경영이고, 고객감동경영은 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며, 이것이 곧 신뢰받는 기업의 자화상이다. 이러한 금복주의 고객감동경영은 금복복지재단, 금복장학재단 설립과 참사랑봉사단 활동을 통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거듭났다. 이로써 금복주의 사회공헌활동은 금복문화재단에 이어 금복복지재단, 금복장학재단, 참사랑봉사단의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고객감동 54년의 역사가 완성됐다. 여기서 완성이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금복주의 사회공헌과 고객감동은 국가와 사회발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새롭게 거듭나며 계속 이어질 것이다. (주)금복주 김동구 대표는 “1957년 4월 대구 달성동의 조그마한 임대공장에서 출발한 (주)금복주가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대구, 경북 지역민들의 사랑이 큰 힘이 됐다”며 “나눔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민이 키워온 기업인 만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0-12-15

입양후 유기 다반사 잔인한 현실에 씁쓸

포항 전역서 월평균 100여마리가 보호소로 보내져 50%는 자연사·20%는 전염병 감염 등으로 안락사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반려동물들이 버림받고 있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2008년 616마리에 불과하던 포항지역 유기동물은 지난해 689마리, 올해 10월 말 현재 750마리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포항시 위탁 유기동물보호소인 `한국동물테마파크`에서 하루 동안 유기동물의 보모가 돼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지난 2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장리에 위치한 한국동물테마파크. 이곳에는 고양이 50여마리와 유기견 250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2시간 동안의 견사 세척 및 소독작업을 마치고 나니 하얀색 몸에 검은 얼룩무늬가 있는 유기견이 눈에 띄었다. 유독 눈동자 주변이 까만 이 유기견의 이름은 `포착`이다. 3년 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란 방송프로그램에서 `신발킬러`로 소개됐던 주인공이다. 방송 전 떠돌이 생활을 해왔던 포착이는 한국동물테마파크에서 구조돼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됐다. 그러나 포착이를 입양했던 주인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한국동물테마파크 측은 다시 포착이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왕년의 TV스타 역시 좋은 주인을 만나지 못해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한국동물테마파크 최재호 사무장은 “포항 전역에서 이곳으로 오는 유기동물은 월 평균 100여마리에 달하며,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버리는 경우도 있고, 전염병에 걸린 반려동물의 치료비가 아깝다며 유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50%가 자연사로 숨지고, 20%는 전염병 등에 감염돼 안락사 된다. 나머지 30% 중에는 좋은 주인을 만나 입양되는 경우도 있다. 3~4개월 전 오천에서 구조된 어린 암컷 시추 `오천`이는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알이 없다. 다행히 상처가 잘 아물어 건강해진 오천이를 본 한 시민이 “집에 유기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같이 키우고 싶다”며 입양을 해 갔다. 오천이처럼 좋은 주인에게 입양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입양되는 유기견의 수는 미미하다. 오히려 입양한 유기동물을 다시 유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김용우 한국동물테마파크 관리팀장은 씁쓸하게 말했다. 이처럼 유기동물이 늘고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 때문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웠다가 버리기를 반복하는 세태가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한국동물테마파크는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고 입양 후 사후관리 확인 등에 협조할 수 있는 이들에 한해 서약서를 작성한 후 소정의 책임후원금을 받고 유기동물을 분양하고 있다. 최재호 사무장은 “반려동물 사육 전 충분히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대하는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희기자

2010-11-29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정문 스님 보경사 주지한국의 하늘은 유난히 푸르다. 그 푸름의 오묘함은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한다. `눈이 시리게 푸르른 날`이라고 미당(未堂)은 노래했다. 어찌나 푸르던지 그 바라봄에 그만 눈이 시리다. 넘치는 말이 아님을 우리의 하늘을 본 사람이라면 넉넉히 공감할 구절이다. 근래 가을 하늘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색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표현할 색감(色感)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빛깔을 맞춰도 색이 갖는 감(感)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흉내는 내도 한국의 가을이 가진 정서에는 다다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바탕에 흐름을 바르게 옮기지 못하면 몸은 왔어도 혼백은 없는 허수아비꼴이 되는 것이다. 그 색(色)이 무엇이 길래 어떤 색이기에 그렇게 힘들까. 쪽빛. 그것은 바로 쪽빛이다. 한국인이라면 쪽빛이 어떤 색을 이르는지 대강은 알고 있다. 우리의 가을하늘을 말할 때 코발트빛 푸른 하늘, 보다 좀 더 한국적인 색감으로 `쪽빛`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쪽빛은 어떤 색인가. 어떻게 대답할까. 푸른색, 남색, 좀 더 고급한 표현으로 마린블루, 코발트블루, 그러나 결국 돌아오는 답은 쪽빛은 쪽빛이라는 답이다. 미술평론가 손철주씨의 `꽃피는 삶에 홀리다`에 보면 염장(染匠) 한광석씨의 답변이 나온다. 시인 김지하는 꿈결 같은 색이라 말하는데, 그렇다면 평생 쪽물을 들여온 염장(染匠)의 입에서는 쪽빛에 대한 분명한 답이 올듯하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더욱 모호한 답이 나온다. 청(靑)도 아닌 것이 벽(碧)도 아닌 것이 아닌 것이? 그렇다면 무슨 색이란 말인가. 염장은 그저 까마득한 색이라 말한다. 까마득한 색이라. 이 대목에 이르면 더 이상 물어볼 말이 없어진다. 청(靑)이니, 벽(碧)이니, 람(藍)이니 하는 푸름도 쪽빛의 그것을 담기에는 부족해서 결국은 시각(視覺)을 접고 생각을 접게 만드는 까마득한 색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색을 흰색이라 하지만 청자와 가을 하늘, 소나무와 대나무의 푸른기상을 사랑했던 조상들을 보면 흰색만큼이나 푸른빛을 좋아했던 것 같다. 민족마다 선호하는 색깔이 다르며 개인도 호불호(好不好)의 그것이 있다. 색의 기호(嗜好)로 성격을 분석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고 한다. 타인과 구별되는 고유한 본성을 이른 말 일 것이다. 색중에는 스스로 드러나 보이는 색이 있고 함께 있음으로 주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색도 있다. 존재만으로 조화를 만들고 평온함을 주는 색도 있다. 숫타니파타에는 아름다운 싯구가 나온다. `세상 빛에 물들지 않는`다는 귀절이다. 세상속의 우리가 세상에 물들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상을 향해 길어 올리는 물빛이 더러워도 우리가 피워내는 꽃에는 탁함이 없다. 세상 빛에 물들지 않는 본래의 색이있기 때문이다. 나의 색을 갖되 나만의 색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푸른 가을날이다. 미당(未堂)은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든다고 했다. 내연산 보경사에도 지친 초록이 단풍으로 올 것이다. 눈 부신 쪽빛과 맞닿는 붉은 단풍, 깊은 가을이 기다려진다.

200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