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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올해 설 선물은영주 농·특산품으로 정성과 마음 한가득품격과 실속 한방에

소백산을 감도는 500년 인삼 향이 가득한 고을 영주. 높고 푸른 소백산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선비의 고장 영주.넓고 높게 솟아오른 소백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환경을 배경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간직한 도시 영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농부의 정성과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우리나라 최초 재배인삼의 시효지인 영주시는 인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밖에도 소백산록의 자연적, 환경적 요소를 바탕으로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소백산록의 청정지역이 만들어낸 영주의 특산물은 풍부한 유기물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로 재배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이어져 생산되는 영주지역의 특산품은 차별화된 제조방법과 선별된 원료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많은 소비자로부터 명절 선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농특산물이 생산되지만 설을 맞아 선물 및 제수용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영주의 농특산물을 소개한다.◇풍기인삼국내 최초 재배삼의 시효지인 영주 풍기 지역은 500여 년의 재배인삼 역사를 통해 우수한 삼을 생산하고 있다.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풍기인삼은 타지방 생산 인삼에 비해 내용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특히, 다양한 홍삼제품은 웰빙건강 식품 뿐만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삼은 혈압조절, 간장보호, 항암작용, 항당뇨, 피로회복,식욕증진,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의: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 054)638-2304풍기인삼협동조합 054)636-2714◇영주사과산록지대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 속에서 생산 되는 영주사과는 풍부한 일조량,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숙기에 밤낮 기온 차가 커서 사과 향과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국 사과 생산의 14.7%를 차지하는 영주시는 사과 최대 생산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과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위장장애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의: 영주농협공판장 054)636-8594풍기농협공판장 054)636-3209영주농산물유통센터 054)630-9000◇영주 한우영주한우는 한우 사육에 최적의 기온 및 습도, 맑은 물과 공기, 양질의 풀을 먹고 자라 전국에서 가장 좋은 육질의 한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영주한우는 최신 시설의 도축장에서 위생적으로 처리한 순수한 우리 한우로 축협서울공판장에서 전국에서도 육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은 한우고기다.문의: 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645-4342횡재먹거리한우 054)638-0094◇풍기 인견풍기 인견은 천연섬유라 가볍고 시원하며 몸에 붙지 않고 통풍이 잘 된다. 그런 이유로 땀띠가 예방되고 촉감이 좋아 냉장고 섬유, 에어컨 섬유라고도 불린다.인견은 땀 흠수력이 탁월하며 정전기가 전혀 없고 부드럽다. 식물성 자연섬유로 피부가 여린 갓난아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건강섬유다. 가볍고 얇아서 여름 실내복, 반바지, 잠옷, 침구류, 천연염색을 한 외출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문의: 풍기직물조합 054)636-2331풍기인견발전협의회 054)631-8866◇상떼마루천혜의 자연 속에서 재배된 지역 특산물인 영주사과로 만든 100% 순수 천연제품으로 설탕과 알코올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이다. 상떼마루 아이스와인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와인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지역 특산품이다.◇한과전통의 맛을 지켜가는 영주한과는 영주지역의 특산품인 인삼, 마, 하수오 및 자연식품인 쑥, 솔잎 등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주한과는 달지 않고 담백하며 고소한 맛으로 이름 높다. 제수용, 선물용, 혼수용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한다. 문의: 선비촌 한과 054)638-8900◇영주 쌀‘선비 숨결 영주쌀’은 친환경인증, GAP, 이력추진제인증을 획득하고 백찰은 찰기, 날씬미는 식이섬유, 깜찰은 안토시안이 다량함유된 기능성 제품으로 잘 알려져있다.◇소백산 오정주옛날 사대부가의 선비들이 건강 약용주로 마시던 술로서 소백산 청정약수, 우리 쌀, 우리 밀로 만든 누룩,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약초로 빚어 만든 전통 명주다. 저온에서 100일 이상 장기 숙성해 뒤끝이 깨끗하다. 오정주는 영주시 고현동 박찬정가에서 4대째 그 비법을 전수해 오고 있다.문의: 소백산오정주 054)633-8166◇순흥기지떡기지떡은 서리꽃처럼 희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상화떡, 상화병이라고도 한다.기지떡은 술로 빚어 여름철에도 쉬지 않아 오래 두고 먹을수 있으며 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줘 여성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국 전통음식 조리법을 대표하는 발효 과정을 거친 떡이라 살아 있는 유산균 덩어리로 단순한 계절떡, 의례떡과 달리 기지떡은 건강을 생각하고 오랜 시간 저장이 가능한 조상들의 지혜가 스며든 고품격 떡이다.문의: 054)631-2929◇고구마 빵맑고 깨끗한 청정지역 영주에서 재배 가공한 자연 웰빙 건강제품이다. 고구마는 칼륨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촉진, 변비해소, 노폐물 배출, 간의 신진대사 촉진, 피부노화 방지, 체내지방 분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함유된 국내산 100% 고구마로 만든 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고구마 빵이다.문의: 미소머금고 054)636-1599고구 맘 054)638-5955◇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웰빙 식품이다. 찹쌀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도너츠보다 영양 성분검사를 해보면 적게는 7배 많게는 10배 이상 지방 함량이 낮게 나온다.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이 0%로 최고의 먹을거리고,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문의: 054)636-0043◇영주계란‘선비 숨결 영주계란’은 친환경 인증 또는 1등급 이상 등급 판정된 계란으로 위생적으로 세척, 코팅, 선별된 명품이다.◇부석태부석태는 영주에서 오랜 세월 동안 재배해 온 토종 콩으로 1960년에 ‘경북장려 품종’으로 선정됐다.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의 정기와 맑은 물로 정성스럽게 키운 명품 콩이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9-01-30

곳곳서 ‘형님·동생·언니’… 서울 한복판 포항 사랑방으로

2019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인사회가 24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인사회에 참석한 재경 출향인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그간 묻어뒀던 고향 얘기로 즐기운 시간을 보냈다.‘형님, 동생, 아우, 언니’소리가 곳곳에 퍼지며 서울 한복판의 모임공간이 일순간 포항 고향땅의 사랑방이 됐다.“낯선 서울에서도 선배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포항학사 명패가 걸린 테이블에 10여명의 포항 출신 대학생들과 출향인들이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했다. 이 자리에 김정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등 각계인사가 방문해 일일이 악수하며 “학업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가인(21·여) 학생은 “포항시를 대표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새내기로서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며 과대표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인사했다.이어 이 학생은 “받게 된 장학금을 학업 발전을 위해 해외연수 등 필요한 곳에 쓸 예정”이라며 “나중에 건강공단과 같은 공기업에서 일하며 고향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신토불이를 넘어선 고향특산물 사랑○…행사장 입구에 위치한 내고향 포항시 우수농특산물 전시 코너도 포항 출신 출향인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해선생’이라는 포항시 품질인증 프리미엄 수산물로 해마다 발전하는 과메기는 물론, 죽장연(된장·간장), 한터식품(잼), 범촌식품(장아찌) 등 다양한 지역특산물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포항 더욱 발전하는 모습 보았으면 좋겠다”○…향우회마다 향우회 이름을 크게 외치는 건배사도 잇따랐다. 읍면동별 향우회 회원들은 지난 한해 있었던 일과 가슴에 묻어뒀던 고향이야기로 정담을 나누며 술 한잔으로 회포를 풀었다.김일권 재경기북향우회(69)는 “고향사람들을 만나 반가웠고 새해 덕담하는 자리가 돼 기쁘다”며 “포항의 지진과 지역 경기불황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았는데 포항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3선 의원의 겸손한 행보○…강석호 국회의원은 “91년도 포항시의원과 92년도 경북도의원을 거쳐 2000년 포항 남구 총선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끝내 정치인의 꿈을 이뤘다”고 인사를 했다. 강 의원은 “영양·영덕·봉화·울진에 지역구를 두고 있지만, 정치인으로 꿈을 키웠던 포항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남다르다. 포항을 비롯한 영덕과 울진 등 경북동해안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고향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북구 지역위원장은 2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이 열리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재경 포항출향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오 위원장은 “고향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고향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고향사람들의 부탁을 꼭 새겨듣겠다”고 말했다.“국무총리상보다 더 뜻깊어요”○…이날 적극적인 애향활동으로 표창을 받은 허원하 흥해향우회 부회장은 “고향 선·후배 앞에서 받는 상이어서 더 떨리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2008년 우수 기업인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을 때도 전혀 떨리지 않았었다는 그는 “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아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포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영우기자 hyw@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2019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인사회 빛내주신 분무순△이정섭 재경포항향우회 명예회장 △최종태 일월미디어 대표 △최성해 광화문포럼 회장 △이종칠 前 재경포항향우회 회장 △강석호 국회의원 △박명재 국회의원 △김정재 국회의원 △정태옥 국회의원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북구 지역위원장△장경식 경상북도의회 의장 △윤종진 경상북도행정부지사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 △이석윤 포항시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김상원 포항시의회 지진피해대책특별위원장 △최용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정승교 감사원 감사관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안승대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배상원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실 △이영팔 소방청 혁신행정감사담당관 △이상진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장 △김성진 청와대 前 사회혁신비서관 △김태군 한국소방시설협회 회장 △김외철 경상북도 서울본부장 △장삼식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 대표 △정형식 국회방송 방송기술감독 △서정욱 국회 입법조사관 △권순조 국회 입법조사관 △백경엽 국회 추계분석관 △전용수 국회방송 PD △박철근 서울시티클럽 대표 △김종훈 (주)쓰리프리딕스 △류재석 한화탈레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원영호 국가기술표준원 △김동하 문화일보 △최선호 불교방송 △조용석 국민대학교 교수 △박대기 최연혜 국회의원 보좌관 ▷재경포항향우회 △유지연 부회장 △이재관 사무처장 △박태구 홍보국장 △박영식 대외협력국장 △김숙이 재무국장 △이경숙 조직국장 △허외숙 사업국장 △서두련 특임국장 ▷재경포항송라향우회 △윤복영 △김명광 △이장우 ▷재경송라중학교동창회 △김부조 △강도경 △이웅형 ▷재경흥해향우회 △이재원 회장 △허원하 수석부회장 △김석주 사무총장 △서정열 사무처장 △정수환 △이현규 △최재은 △김성곤 이사 ▷재경호미곶향우회 △김동택 회장 △권형근 사무국장 ▷재경청하향우회 △오창근 △이원우 △손무줄 △박상호 △이종남 △김진수 △김경아 △김상준 ▷재경구룡포향우회 △심상렬 △이규활 △김덕수 △임창호 △김종순 △김광진 ▷재경기북향우회 △김일권 △변칠석 회장 △정연도 △이희철(한양증권 광진금융센터 이사) △김대업 △이상선 △신정미 △김욱표 △정소연 △양정직 △이희철 ▷재경장기면향우회 △김헌수 △이의남 △이민홍 △임충자 △윤석진 △엄기찬 △김민석 △김경룡 △김옥자 △김춘화 △김달오 △최춘자△김현철 △박헌수 △김경이 △김영덕 △박병운 △정종기 △김종극 △김상수 △이동섭 △김창기 △류영란 △성정화 ▷재경포항향우회 여성회 △한선 △엄은옥 △이상자 △최명자 △김휘향 △박명숙 △김미정 △김순희 △이경미 △최정숙 △장영숙 △김순이 △손애경 △배순득 △조애희 △이규진 △전양희 △금옥순 △김미선 △신명숙 ▷재경포항여중·고총동문회 △이재희 △김선희 △김옥진 △최옥남 △최은실 △임은희 △임명희 △정수현 △김인애 △윤혜영 △주순희 △설외숙 △정칠성 △김성숙 △김혜경 △최수화 △권영희 △강영화 △김용희 △장경욱 △이복순 ▷재경포항중·고총동문회 △이동필 △김형록 ▷재경영일고동문회 △김상근 △오창식 △홍명호 △조준현 △전용철 △진선철 △주태석 △박귀현 △정의정 △유종호 △권종환 △송용준 △황현수 ▷재경동지산악회 △이상재 △정춘택 △최충남 △이능만 △편현우 △장지만 △김훈 △김완준 △정영주 △김동운 △정만봉 △권형근 △임동재 △김정규 △박상호 △장경용 △김성대 △박태룡 △박용주 △김봉기 △김남규 △이창영 ▷재경대동고동문회 △차길환 △박정민 △방귀철 △정형식 △윤헌수 △이희석 △최창호 △최용규 △손원식 △권희준 △임성학 △김동길 △최익봉 ▷포항학사 △박지훈(고려대학교) △이유정(연세대학교) △신유원(이화여자대학교) △권은령(경희대학교) △김가인(연세대학교) △강시원(경희대학교) ▷포항시 △이원권 정무특보 △김종식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 △정연대 일자리경제국장 △정기석 복지국장 △하영길 환경녹지국장 △이상달 도시안전국장 △정경원 자치행정국장 △허성두 지진대책국장 △도성현 포항시의회사무국장 △최규진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영두 건설교통사업본부장 △정철영 맑은물사업본부장 △허윤수 평생학습원장 △권혁원 정책기획관 △황병기 홍보담당관 △김정용 투자기업지원과장 △김복조 자치행정과장 △라정기 예산법무과장 △이창우 서울사무소장□ 표창패수여△허원하 흥해향우회 부회장 △이장우 송라향우회 부회장 △김욱표 기북향우회 사무국장□ 화환 보내주신 분△재경장기면향우회장 김헌수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 대표 장삼식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 이해우 △OCI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우현 △DGB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나주영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김재동 △조선내화㈜ 대표이사 이금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동국제강㈜ 대표이사 장세욱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현대제철㈜ 인천 포항 담당 부사장 이형철

2019-01-24

그 먼 바다, 슬픔에 빠진 시인의 기억을 건져내다

짙푸른 물빛과 투명하게 빛나는 햇살. 태국의 바다는 문학으로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했던 청년들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그들 사이에선 ‘전설’로 떠도는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1854~1891). 그가 만약 살아 푸켓과 파타야의 파도를 보았다면 어떤 절창을 만들어냈을까?일 년 내내 더위만 지속되는 남국. 태국에선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이 사람을 힘들게 한다. 거기에다 폭염과 잠복한 게릴라처럼 일상을 습격하는 스콜(Squall). 사람을 축축 늘어지게 만드는 눅눅한 습기에 두 손 들고 항복해야 하는 나라.여행 기간 대부분 하늘은 물에 젖은 담요처럼 내려앉고 바다는 길 잃은 아이처럼 울어댔다. 흩뿌리는 소나기를 보며 방파제에 서서 듣는 파도소리는 흡사 천둥소리처럼 두렵고도 장엄했다. 낯선 나라의 익숙지 않은 날씨처럼 심란해진 마음은 쓸쓸함을 부르고, 그 쓸쓸함은 아주 먼 기억을 느리게 소환했다. 빛나는 태양 아래서의 우울증이라니….어울리지 않았지만 닥쳐온 진솔한 감정을 떨쳐낼 이유 또한 없었다.소설가 김훈(71)의 말을 빌리자면 시인이란 “누런 해가 뜨는 곳에서 다시는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슬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다.유럽과 중국 관광객이 하나 둘 빠져나간 황량한 해변, 서늘하고 푸른 바다의 적막감이 마구잡이로 밀려왔다.그것들과 만났으니 술 한 잔이 간절해질 수밖에. 나무로 만든 계단이 삐걱거리는 항구의 조그만 카페에 홀로 들어섰다. 오징어회나 우럭매운탕처럼 눈에 익은 안주는 없지만, 큼직한 게와 새우를 튀겨 독한 태국산 버번(bourbon) 위스키를 몇 잔이고 들이켰다.▲ 낯선 해변 술집에서 떠올린 ‘한국의 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달콤한 취기가 밀려왔다. 다시 방파제를 향했다. 철썩대며 밀려오는 파도의 하얀 포말을 깔깔거리며 반기는 얼굴, 푸른 눈동자의 연인들이었다.5~6살로 돼 보이는 딸을 무등 태워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젊은 아버지의 환한 웃음도 참으로 보기 좋았다.가득한 부러움으로 그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다 오래 전 인류학자들의 전언을 떠올렸다. “지구 위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왔다.”그 바다가 선물하는 새하얀 파도가 무람없이 밀려드는 조용한 이국의 해변.낯선 바다에서 익숙한 한국의 동해안이 갑작스레 떠오른 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더불어 시인 최영미(58)의 가슴 아픈 문장으로 채워진 시 한 편이 눈앞으로 흘러가는 걸 봤다. ‘속초에서’다.▲ 아름다운 세상이란 ‘기댈 사람’이 곁에 있는 것새하얀 살결을 가진 어린 자식의 어깨를 안아주는 아버지의 듬직한 팔뚝이 없다면, 밀려오는 파도에 새파랗게 질린 입술에 가 닿는 연인의 입맞춤이 없다면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그 애정과 연민의 힘이 세상을 이어가는 것이 아닐지.마침내 태국의 바다에서도 까무룩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들었다. 몇몇 여행자들은 어두운 길을 걸어 다시 한 번 방파제로 가거나, 좀 더 농밀한 취기를 위해 또 다른 술집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난바다로 불빛을 비춰 길 잃은 배를 항구로 귀환시키는 등대와 느닷없이 찾아온 슬픔과 물기 어린 비애를 안고 산책에 나선 사람들의 앞을 밝혀주는 가로등만이 쓸쓸하게 불을 밝히는 밤.세상과 인간의 비애를 남들보다 일찍 깨달은 최 시인은 ‘일렁거림이 파도라고 배운 일곱 살’을 서럽게 기억하며 ‘하얀 거품 쏟으며’ 제 곁을 떠나간 것들을 그리워했다.하지만 최영미의 그리움은 마냥 아래로만 침잠하지 않았다.‘더 이상 무너질 것도 없는’ 삶이고 세상이지만 희망의 실마리를 놓치지 않는다. 그렇기에 ‘환하게 불 켜고 꼬리 흔들며 달려드는 죽음’ 앞에서도 이렇게 노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네가 내게 기울기 전에 내가 먼저 네게로 기울어가리”라고.맞다. 제 곁에 기울어가거나, 기댈 사람이 있는 이들은 외롭지 않은 법. 그 따스함이 인간을 무엇보다 큰 힘으로 위로하니까.▲ 막막한 바다를 항해하는 게 인간의 삶이지만…태국에서나 우리나라 동해에서나 마찬가지로 우뚝 서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살을 하는 등대를 봤다. 제 안에 간직한 안타까운 빛으로 세상의 막막한 어둠을 잠시 잠깐이나마 비추는 등대의 몸부림에 심장이 서늘해졌다.생명이 없는 등대지만 그것에서 ‘착하고 믿음직한 향기’가 풍겨왔다. 소리 내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세상엔 등대만큼도 선량한 인간이 드물다”는 엄정한 사실을.바다와 파도를 처음 만난 것처럼 설렘 가득했던 그날. 기자는 ‘환하게 불 밝힌 죽음이 꼬리 흔들며 달려들기’ 전에 나의 아픔보다 타자의 슬픔 속으로 먼저 기울어 가겠다는 결심을 했다.아래 졸시는 그 결심을 주절주절 표현한 것이다. 아무리 부정해도 우리는 결국 자신의 존재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그저 ‘떠도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바다, 출생의 비밀범선으로 요하네스버그를 떠나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한 아버지는 목덜미에 나비를 문신한 인도계 아프리카인. 파타고니아에서 태어나 해변으로 밀려온 혹등고래를 치료해준 엄마는 마드리드 뱃사람과 아르헨티나 원주민의 피가 섞인 붉은 얼굴의 메스티소였다.바나나를 따서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를 오가던 아버지는 초록빛 빙산을 타고 보라보라섬 사촌언니를 찾아온 엄마를 에메랄드빛 산호초가 꺼이꺼이 우는 타히티 북부 갈대숲에서 만났다. 1871년 여름이었다.엄마는 망고스틴 여섯 개를 건네는 아버지의 흙 묻은 손바닥을 얼굴로 가져가 달콤하게 핥았다. 둘이 몸을 섞은 얕은 바다에선 일만 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맹그로브 사이로 뜨거운 바람이 웅얼거렸다. 원주민들은 뜨지 않는 달을 기다렸다.여섯 달 후. 아버지는 이슬람양식으로 만들어진 바닷빛 타일을 실은 목선을 타고 바그다드로 떠났다. 움직이는 섬에 오른 엄마 역시 북서쪽으로 흘러갔다. 외눈박이 숙부가 야자유 일곱 병을 들고 나와 배웅했다. 동아시아 낯선 항구에 도착한 엄마는 백년 후 사내아이를 낳았다. 나는 1971년 부산에서 첫울음을 터트렸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9-01-24

“시민 모두 행복한 안전 문화관광 힐링 도시로 역량 결집”

장욱현 영주시장이 최근 새해 구상을 밝히고, “시민들에게 희망의 열매를 안겨 드리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영주시는 올 한 해를 그동안 뿌려온 희망의 씨앗을 키워 시민들에게 희망의 열매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방침이다.시는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첨단베어링산업 국가산업단지의 후보지로 확정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시작된 도시재생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주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민의 삶을 보듬는 생활밀착형 복지와 아동친화도시 정책은 행복도시 영주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결과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또, 부석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혁신 농업정책 추진으로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장욱현 영주시장은 2019년 새해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이를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첨단 베어링산업, 지역 대표 혁신산업으로 육성올해 영주시는 베어링 산업의 첨단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지역 대표 산업으로 육성한다. 또 철도, 산림산업과 전통시장 활성화로 지역경제 부흥을 이끌어 간다고 밝혔다.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되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영주 경제는 도약과 성장의 길을 걸어야 한다.지난해 11월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준공한데 이어 국가산업단지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해 성공신화를 이뤄 내겠다는 구상이다.영주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중앙정부, 경상북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시민추진위원회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시청 내 베어링산업 전담조직 신설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대응해 나가게 된다. 또, 중부권 동서내륙철도건설사업에 대한 국가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하고, 중앙선 복선전철과 영주역사 신축을 조속히 완공해 철도 물류 중심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영주의 심장인 소백산을 중심으로 친환경 산림자원과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교육관,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 등을 연계해 백두대간 산림과학벨트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치유·힐링산업을 창출하겠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생산에서 판로까지 걱정 없는 부자농촌 영주 건설직거래를 통한 수도권 시장 확보를 위해 서울 청계산 한우프라자, 석촌역 농특산물 직판장, 인천문학경기장 영주한우 셀프정육식당과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영주 농산물 소비지유통센터를 열었다.광역로컬푸드 매장을 중심으로 수도권 소비자를 공략하는 등 유통 구조를 개선해 영주의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게 된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호찌민, 미국 LA에 농특산물 홍보전시 판매장을 개장하고, 싱가포르 한인외식협회와 부석태 수출 MOU를 맺는 등 지금까지의 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출 마케팅을 펼친다. 또 수출기업협의회와 통상전담조직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의 새로운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세계 속의 선비문화·힐링관광도시 영주부석사가 한국에서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부석사 정비사업, 한국문화테마파크 등을 조기에 완공하고, 차별화된 관광프로그램 개발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날 기반을 조성한다.또 웰니스 관광 25선에 선정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과 국립공원 힐링로드 10선에 선정된 죽계구곡,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된 선비코스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근대 건축물이 집적되어 있는 관사골·광복로 일대가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역사문화콘텐츠 자료 수집과 6개 등록문화재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해 새로운 도시관광 테마로 만들어가게 된다.◇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모두가 행복한 영주노인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 영주치매안심센터, 유아숲 체험원을 개원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시설을 확충한데 이어 경북북부지역의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영주적십자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치매안심센터 운영에 내실을 기해 영주시민 모두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경북에서 최초로, 전국에서 19번째로 인증받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에 걸맞게 국내·외 선진사례 등 영주시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아동의 권리와 참여가 존중되는 영주를 만들어 나간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24시간 어린이집, 열린 어린이집, 아이돌봄사업 등의 보육환경 개선 시책추진을 통해 보육문제도 해결해 나가게 된다.◇바른 인성과 선비정신을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선비정신에서 인성회복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영주를 대표하는 선비정신의 가치를 시대에 맞게 새롭게 정립해 현대적 인성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2017년 전국 최초로 정규 교과에 초·중학교 선비인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영주만의 특색 있는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선비도서관, 초등학교 무상급식, 인재육성장학금, 영유아 선비 꿈 틔움 교육 등 미래 인재육성 기반을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국립인성교육진흥원 설립, 세계인성 포럼 개최, 대한민국 선비대상 시상 등을 통해 영주를 인성 교육의 요람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비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특히, 전국 최초로 ‘영주시 대한민국 선비대상조례’와 ‘영주시 선비도시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표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천명했다.◇시민의 행복한 삶과 일터를 지키는 안전특별시 영주영주시는 경북도 최초로 시민안전보험과 자전거보험 가입, 여성 안심 귀가거리 조성, 재난대응훈련, 재난특보 알림 등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쳐 지역안전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상위 10%에 포함되는 재난 없는 안전행복도시로 성장했다.올해는 더 안전한 영주를 위해 지역의 산업시설 및 안전시설을 원점에서부터 치밀하게 검토하고 검증해 완벽한 안전영주 플랜을 수립·시행한다는 방침이다. CCTV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안전거리 확대, ICT 기반 방범용 CCTV 설치, 미세먼지 예·경보제 등 환경공시제도를 운영해 여성·아동 안전도시를 구축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시민이 주인인 섬김 행정 지속적 추진‘대한민국 지방자치 행정대상’ 2년 연속 수상, 2018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 경북도 내 1위라는 명성에 걸맞도록 섬김 행정 추진을 강화한다. 공무원 친절문화 정착, 야간 민원실 운영, 원스톱 민원처리를 위한 허가과 신설 등 민원행정의 혁신으로 민원 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가고, 시민 민원담당관제를 운영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정을 추진한다.수요행복 민원실, 시민과 소통·만남의 날을 확대·운영하며 주요정책 추진과정에 수요자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관협력네트워크 운영을 활성화함으로써 시민의 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한다.한국문화테마파크, 무섬 지리문화경관, 영주 실내수영장, 주차장 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관리와 경영 합리화를 위해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관리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영주시는 시민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과 시민이 원하는 시책을 견실히 추진해 ‘힐링 중심 행복 영주’를 완성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천을 통한 성과를 꿈꾸는 영주의 미래가 주목된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9-01-24

규제 완화·인센티브 확대로 강소기업에 ‘러브콜’

포항에 전공정에 입각한 철강 관련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우대정책이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외자기업에 대한 우대는 있어도 국내기업에 대한 우대정책은 기업인들이좀처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쉽지 않은 과제다. 철강을 기반으로 한 기업 유치 우대정책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포항 지역사회가 당면한 현안인 셈이다. 한계에 부닥친 포항의 미래를 위해 기업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시민 여론조사에서도 바로 나타난다.포항시가 공개한 ‘2017년 경상북도 및 포항시 사회조사’에 따르면, 포항시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필요한 시책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로 나왔다.고용 창출과 더불어 지역 경제의 안정, 산업경쟁력과 세수확보 강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를 떼놓고 말할 수 없다.□ 외국계 기업의 자본 유치만이 답일까우선 ‘어떤 기업을 유치해야 하나’라는 문제다. 포항 뿐만 아니라 경북, 나아가 전국 지자체가 지역에 없는 ‘신산업’의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지역의 장점을 고려하지 않은 외국계 기업의 자본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 때 외자유치라면 만사형통인 시절도 있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계 자본의 유치에만 집중하는 것이 과연 지역 경제에 유리하기만 한 것인지도 진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1만여 곳이 넘는 외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은 우리나라 기업 혹은 국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사업을 벌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문제는 인센티브와 더불어 면세를 비롯한 각종 특혜로 호황을 누리다 슬그머니 발을 빼거나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등의 부정적인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점이다. 그나마 외국계 기업의 큰 장점으로 꼽혔던 세수 기여도마저 이제 점차 감소하고 있어 외국계 자본 유치에 대한 신중함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외국인 투자법인, 외국법인 국내지점)은 지난 2013년 1만1천267곳, 2014년 1만1천463곳, 2015년 1만1천903곳, 2016년 1만2천85곳 등으로 증가했다.같은 기간 외국계 기업의 법인세는 2013년 6조1천534억원, 2014년 5조2천608억원, 2015년 5조2천688억원, 2016년 6조3천8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5년은 법인 수가 더 늘어났음에도 2013년보다 법인세를 오히려 적게 냈다.거대 자본을 투자받아 지역에서 기업 의존도가 높아진 이후 경쟁력 약화 등으로 사업 철수가 불가피해지는 경우에도 지역에 미치는 충격이 작지 않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5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 이후의 군산을 보면 알수 있다. 당장 2천여 명의 근로자가 실직했고 164개 협력업체도 생계곤란이나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1만2천여개의 지역 일자리가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4인 가족 기준 군산시 인구의 25% 가량이 생계에 위협을 받게됐다. 당장 세수 감소부터 고용 문제까지 한순간에 지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 우선시해야이에 세수 확대나 사회 환원 측면에서도 유리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우선시하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가격이나 품질 경쟁력이 높은 외국계 기업의 선호도와 견줄 수 있도록 국내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발굴·육성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긍정적인 사례가 포항시에 존재하고 있다. 주인공은 의약품원료, 화장품원료, 기타정밀화학, 수처리 등의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포항의 중소기업 ‘(주)프로그린테크’이다. (주)프로그린테크는 철강관리공단 내 지난 2010년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 2016년 포항시 유망 강소기업으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경북 프라이드 100대 기업에 선정된 지역의 유망기업이다.포항시는 지난 연말, 투자유치를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프로그린테크와 4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국내기업에서는 (주)프로그린테크를 제외한 친환경 화장품 첨가제의 자체 생산시스템을 보유한 제조사는 거의 없는 상황이며, 해외에는 독일 및 일본 2개사만이 친환경 화장품 첨가제(HDO)를 제조하고 있는 점에서 관련 제품의 국산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포항시에서는 이 업체의 추가 투자를 통해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에 활력과 더불어 2020년까지 50명에 달하는 지역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프로그린테크의 사례는 지역에서 출발한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다시 지역 사회에 일자리 창출 등으로 환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기존 철강 산업 인프라 활용에도 초점을포항, 나아가 경북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 받으려면 무엇보다 지역의 장점, 지역의 주력산업과 융합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업종의 선택과 집중이 우선돼야 한다. 철강분야를 대상으로 제2, 제3의 (주)프로그린테크와 같은 기업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포항시는 철강 위주의 산업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수년째 지속적으로 산업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소재 기업, 첨단의료기기 생산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 위주로 적극적인 투자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특히, 오는 2022년까지 1조 원대, 2천500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이차전지 소재 생산 기업인 (주)에코프로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기업인 지멘스헬시니어스(주),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주), 베페사징크포항(주) 등 외국계 기업들과 잇따라 투자 협약을 맺는 등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도 얻고 있다.이는 지난 2016년 1월 ‘포항시기업및투자유치촉진 조례’를 전면 개정해 인센티브 수준을 최대한 높인 효과이기도 하다. 포항시의 이러한 노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으나, 기존 주력산업인 ‘철강 산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업 발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산업 발굴로 새로운 동력을 개발하는 것은 좋지만 지역 내에 갖춰져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철강 관련 분야의 중소기업 또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전국에 산재한 철강분야 중소기업 가운데 한계에 부딪혀 있거나 사업 확장, 투자 계획 등을 갖춘 업체들을 파악하고 ‘러브콜(love call)’을 보내야 한다.아울러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규제 완화와 행정적인 지원은 필요조건이다.포항은 철강공단과 더불어 4차 산업의 기반인 우수한 RD, 사통팔달의 교통 등 기업에게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으나 실제 기업의 인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사실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2018년 기업 환경 우수지역 평가’에서도 뒷받침하고 있다. 해당 평가는 각 기업으로부터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별 규제환경과 만족도를 조사하는 ‘기업체감도’와 지자체별 조례 및 규칙 등을 분석한 ‘경제활동친화성’ 부문으로 나눠 실시됐다.포항시는 규제합리성, 행정시스템, 행정행태, 공무원평가, 규제개선의지 등에 대해 지역 기업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체감도 부문’에서 102위에 올랐다. 특히, 5개 조사 부문 중 가장 순위에 뒤처진 것은 ‘규제합리성’으로, 총 68.9점을 받아 135위를 기록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간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규제가 많아 까다로운 지역이라는 의미다. 경북에서는 청도군이 74.6점으로 전체 7위를 달성하며 도내 1위를 기록했다.또한 공장설립, 부담금, 지방세정 등 기업활동 관련 지자체별 조례를 대상으로 상위법 위반, 법령 제·개정사항 미반영 여부 등을 분석해 평가하는 ‘경제활동친화성’ 부문에서도 포항시는 130위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안았다.여기에서는 성실납세자인센티브조례, 납세자보호관제도, 자동이체감면, 자동이체 전자송달 감면 등에 대해 평가하는 지방세정이 C등급(전체 S-A-B-C-D)을 받아 182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고, 공유재산을 임대할 때 내는 대부료 요율과 감액 기준 등을 평가하는 ‘공유재산’은 189위에 불과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포항시가 기업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라는 증거다.이에 대해 상공계 관계자는 “전남 여수시가 기업체감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비결은 지역 맞춤형 규제 개혁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여수는 기업들이 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 및 도와 협업해 개발 계획을 변경했고 대규모 산업단지 시설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면서 “영일만 산단이나 포항블루밸리 등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포항시는 기업들에 현실성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다. 분양가를 인하하거나 장기간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9-01-23

“시 승격 70주년, 한단계 더 큰 성장 이룰 토대 마련”

2019년은 김천시가 시로 승격된 지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김충섭 김천시장과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 만들기에 시민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충섭 시장은 “황금 돼지의 해는 갈등과 대립, 분열이 아니라 화합과 공존, 배려가 우선시 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며 “과거의 경륜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70년을 여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행정 편의주의적이고, 전례답습적인 행정 행태와 권위주의를 과감하게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운 의장 역시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시민과 널리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가 될 것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시 승격 70주년을 맞는 지금, 김천은 더 큰 꿈을 꾸고 한 단계 더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예술·체육이 번창하는 도시, 미래 경제 성장 기반을 갖춘 도시,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관광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래 김충섭 시장과 김세운 의장의 올해 청사진을 요약했다.“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을 위해 화합과 공존, 배려가 우선시 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김충섭 김천시장은 2019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이같이 말했다.김 시장은 “최근 미·중 간의 무역갈등으로 대외 수출여건이 불투명해지고 투자·고용 등 내수경제 지표까지 부진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만성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시기이지만, 모두가 합심해 의논하고, 대안을 만들어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시장은 올해 혁신도시 시즌2, 15만 인구회복, 일반산업단지 3단계 조성, 남부내륙철도 건설, 원도심 균형발전 등을 시정 주요사업으로 꼽았다.특히,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추가이전은 김천발전에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되는 큰 호재라고 말했다.그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발표한 뒤, 혁신도시가 위치한 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추가 이전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김천시도 추가 이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추가이전 공공기관 유치 TF단’을 구성하고,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122개 대상기관 중 현재 김천혁신도시에 이전된 공공기관과 연관성이 있는 기관에 대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어려움도 많다.이해찬 대표가 대상기관을 122개에서 2007년 이후 신설된 공공기관 60여개 정도로 축소해서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발표하는 등 수도권의 반발을 의식하고 있고, 아직 정부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김 시장은 “앞으로 정부의 상황을 예의주시 하면서 경상북도와 협력해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사전 대비를 하고, 혁신도시 이전 기관 기능과 연계된 가능한 많은 공공기관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또 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부품소재 산업벨트 및 자동차 튜닝산업육성, 초소형 전기차 및 국가혁신클러스터 조성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김천 청년일자리센터 설립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더불어 시티투어 등 문화·관광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확충해 김천을 ‘1박2일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고, 청소년대회와 전국대회, 전지훈련 등 실속 있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중·남부내륙철도 개설에 대비한 철도기반을 연계한 장기발전계획 수립과 대신지구(舊삼애원) 도시개발 타당성 용역 등 대형 SOC 확충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농산물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포도 신품종 수출전문단지와 무가온 촉성 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김 시장은 모든 시정을 시민 중심의 행정으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그는 “올해 시정운영은 시민 중심행정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행정편의 주의, 권위의식을 과감히 타파하고, ‘Happy Together 김천’운동을 전개해 선진 시민의식을 고취해 친절하고, 깨끗하고, 질서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갈등과 대립, 분열이 아니라 화합과 공존, 배려가 우선시 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미래의 꿈을 키우고, 새 희망을 일깨워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 행복한 나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아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의회가 되겠다.”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이 기해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전한 첫 마디다.김 의장은 “올해는 김천시가 시로 승격된 지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자 당초 예산 1조원 시대를 시작하는 역사적인 해”라며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을 위해 집행부와 끊임없이 논의하고 협력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김천시의 재정자립도가 27.6%로 열악한 상태이긴 하지만 어렵다고 무조건 움츠려 있을 순 없다”면서 “집행부와 끊임없는 논의와 소통을 거쳐 김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김 의장은 올해 예산 편성에 있어 불필요한 경상적 경비지출은 줄이고, 과다한 재정부담을 유발하는 투자사업은 심사를 강화해 내실을 다졌다고 밝혔다. 과시보다는 실속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다.김 의장은 김천시의회의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일자리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만큼 이를 해결해 삶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특히,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 도시 김천 건설을 위해 일반산업단지 3단계 조성사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 4차산업 맞춤형 혁신 인재 양성 및 ICT 융복합 사업 육성 등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방안이다.또 지역주민의 다양한 문화 수요 충족을 위해 각종 공연·행사 지원사업과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김천의 문화향유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기에 주목하는 이가 적지 않다.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감문국이야기나라 조성사업,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조성사업등 관광산업 육성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이밖에도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다.김천시의회는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의회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2차례의 정례회에 앞서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으며, 청사 내 공간을 활용, 사진과 그림 등을 전시함으로써 의회의 문을 낮추고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많은 시민들이 쉽게 의회를 다녀갈 수 있도록 했다.김 의장은 “김천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시민과 널리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시민 한분 한분의 어려움을 귀담아 듣고 시민 여러분의 바람을 소중히 받들어 우리의 삶의 터전인 김천시가 70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삼아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영남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로서 상업의 중심지였던 김천은 70년대 이후 산업화를 통한 성장의 과정에 편승하지 못해 포항, 구미 등의 산업도시에 밀려 한동안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지금, 김천은 더 큰 꿈을 꾸고 한 단계 더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김천에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고, 제8대 김천시의회도 그 변화의 바람을 안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 여러분과 더욱 친숙한 의회,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01-21

황홀한 빛으로 세상을 껴안은 청춘을 추억하다

아주 먼 옛날이 아니다. 겨우 20~30년 전 청춘들은 아래와 같은 문장에 매혹됐다.“꿈을 꾸는 자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시간을 좀 더 뒤로 돌려보자. 16세기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청춘은 불안전한 주식에 투자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젊은이들을 고무시켰다. 이와 유사한 말을 한두 가지만 더 인용한다.“청춘은 누가 부추기지 않아도 제 가슴 안에서 스스로 모반을 꿈꾼다.”“젊음, 그것은 빛이 없어도 스스로 반짝이는 보석에 다름없다.”가장 빛나는 생의 한때, 다시는 되돌릴 수 없기에 아름다운 시절.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청춘을 예찬하는 문장은 고금과 동서양을 불문하고 어디에나 가득하다.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그 단어의 배후에 ‘꿈’과 ‘모험’이 있기 때문이다. 도전과 모험, 새로운 시도와 시행착오가 없는 청춘이란 ‘앙꼬 없는 찐빵’이다. 안정적인 일상과 충분히 예측 가능한 미래를 은유하는 ‘안전한 주식’은 언제나 모반을 꿈꾸는 청춘과 어울리는 단어가 될 수 없다.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스스로 반짝이는 보석이 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 이게 바로 ‘불안전한 주식’이고 젊은이는 그 주식에 투자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태국 ‘여행자의 거리’에서 만난 청년들동남아시아 여행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카오산 로드’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태국의 수도 방콕에 자리한 ‘여행자들의 거리’ 카오산 로드. 한 해 수백만 명의 젊은 배낭여행자들이 이곳에 모여 정보를 나누고, 친구를 만들며, 스스로의 빛나는 청춘을 확인한다. 20대 초중반 청년들의 환호와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 지난해 여름 카오산 로드를 찾았다. 다섯 번째 방문이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엔 여행자가 정말 많다. 자정을 넘긴 시간임에도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불안정한 주식’에 투자한 청춘들이 절대다수였다.영국에서 왔다는 친절한 여대생들은 즐거움에 겨워 낯선 사람의 사진기를 바라보며 거침없이 웃어보였고, 흥겨운 댄스뮤직이 흘러나오는 카페 앞에선 신나는 즉석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다.밤의 거리에서 만난 청년 넷은 캐나다와 독일에서 왔다고 했는데, 그날 처음 본 사이임에도 이미 ‘절친’이 돼있었다. 그들의 밝은 표정과 넘치는 기운이 부러웠다. 윤동주(1917~1945)가 쓴 시 ‘사랑스런 추억’의 마지막 구절이 절로 떠올랐다.▲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꿈을 잃지 않아야 청춘많은 한국인들이 아픔과 아름다움으로 기억하는 시인 윤동주는 ‘청춘을 살다가’ 스물여덟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보낸 젊은 날은 일제강점기와 겹쳐 있었고, 분명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터.투명하고 뜨거운 영혼을 지낸 채 짧게 지상에 머물다 간 윤동주는 자신 앞에 닥쳐온 수난과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어둡고 습하며 빈곤한 생활 속에서도 삶과 철학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청년 시인은 자신과 더불어 나라를 끌어안고자 했다. 주위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 또한 버리지 않고 살았다. 그러한 삶의 태도는 그가 남긴 작품들 속에 그대로 녹아들었다.그래서였을 것이다. ‘사랑스런 추억’ 속에선 눈물과 웃음,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느껴진다. 고뇌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사람의 그림자가 읽힌다.‘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있는 서글픈 상황임에도 눈부신 햇빛 속을 날아가는 비둘기를 바라보며, 미래를 은유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청년 윤동주’.그렇기에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버리지만’ 시인은 이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새롭게 떠오를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며 이렇게 조용히 노래할 뿐.“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다시 사랑과 여행이란 ‘젊음의 단어’를 찾아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유럽과 북미의 젊은이들도 청춘시절의 윤동주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걱정 하나 없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낯선 도시의 여행자가 돼 밤새 떠들고 마시지만, 그들의 삶 속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을 게 분명하다. 인간 모두는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 하나씩은 가지고 산다.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전체를 휩쓸고 있는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은 청년들을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곳 청년들 또한 도전과 모험보다는 안정과 안락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하지만 그런 ‘어둠의 터널’을 제 힘으로 빠져나와 밝은 빛과 만나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청년들 또한 많다.또래들 다수가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삶에 매달릴 때 자신은 ‘불안전한 주식’에 과감히 투자한 용기 있는 이들을 만난 방콕 카오산 로드.그들이 청춘을 걸어 투자한 것은 다름 아닌 거침없는 모험과 때론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꿈이었다. 여행 또한 모험과 꿈의 일부인 것이 분명하다.아래는 기자가 ‘꿈’과 ‘모험’이라는 불안전한 주식에 투자했던 청춘을 기억하며 쓴 졸시다. 우리들 젊은 시절엔 사랑을 향한 에너지 또한 뜨겁고 선명했다.보잘것없는 문장이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번민하는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작은 위로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진심을 다해 세상 ‘모든 청춘들’을 응원한다.동백을 보며구차히 살아온 내게도우리라는 단어 유효할 때 있으니손톱 끝마다 멍울지는 그리움비 내리지 않아도스스로 목을 꺾어온 세월주름 잡힌 어머니의 눈가에 피는 꽃신도 시기할 순홍(純紅)의 정염으로좋다. 지루했던 겨울 서성거림의종지부를 찍고순결한 걸음으로 오라여윈 가슴 모두 벌써 울컥이고 있다붉게 맺혀 떨어지는 선혈의 기억들이미 지쳐버렸을지 모를나를 기다리는쉬이 꺾어지는 모가지로참지 못할 그리움 견뎌내는스무 살피 흘리는 사랑이여.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9-01-17

“화합·협치·안정 속에 역동적인 청도 건설 앞장”

지난해 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1위의 높은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이승율 청도군수와 전원이 초선의원으로 구성된 제8대 청도군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기호 의장이 이끌어갈 2019년 청도 군정.두 사람은 ‘안정 속에 역동적인 청도 건설’이라는 슬로건 아래 힘을 모으고 있다. 이승율 군수는 “그동안 준비하고 설계한 기초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할 시기”임을 강조하고 있고, 박기호 의장은 “화합과 협치의 의정활동”을 통한 청도군 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청도군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양 기관의 수장은 ‘군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통한 내실있는 행정을 기반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결의를 다잡고 있다. 2019년 청도군에선 어떤 발전과 변화가 있을까. 이승율 청도군수와 박기호 청도군의회 의장의 새해 구상을 살펴본다.“지난해 민선 6기까지는 청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든든한 초석을 다진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그 동안 준비하고 설계한 기초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이승율 청도군수는 “2018년 군정은 군민들의 화합과 소통으로 함께 다져져 그 어느 해 보다 내실있는 군정을 펼친 한 해 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해 군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이 군수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활기찬 청도건설과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발전과 도약을 위한 군정을 펼칠 때”라며 “민선 7기 2년차로 600여 공직자와 함께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지역발전과 군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군정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이 군수의 이런 다짐은 2019년 청도군의 사자성어인 ‘마부정제’(馬不停蹄)에서도 드러난다. 마부정제는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청도의 새로운 발전과 5만 군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더욱 정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올해 청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할 시책과 군정운영 방향은 다음과 같다.첫째, 경쟁력을 갖춘 농촌을 만들어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활기찬 청도를 만들겠다. 우리 군만의 특화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과학적인 영농, 고품질, 고품격, 친환경 농산물생산 등 농업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또 현장중심의 과학적인 영농교육, 신규농업인과 예비 귀농·귀촌학교 운영, 농기계임대사업소 확대 운영, 농촌인력지원센터 운영 등 미래 농업농촌의 기반을 갖춘다.둘째, ‘포용적 복지구현’으로 행복하고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실현하겠다. 장애인 복지관 운영으로 장애인들에게 심리· 직업·언어치료 및 상담 등 최적의 서비스 제공으로 사회복귀의 기회확대를 도모하고, 또한 장애인의 생활안정지원, 최저생활 보장을 구현할 방침이다.셋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에 군정역량을 집중한다. 일자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일자리 박람회 개최, 사회적 경제기업 일자리 창출사업 등 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 특히, 산동지역과 산서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산동지역에 지역 여건과 부합하는 농공단지 조성에도 관심을 갖고, 기업유치에도 행정력을 모은다. 청도시장에는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고, 풍각시장에는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넷째, 차별화된 고품격 문화·관광산업육성으로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창출한다. 한국코미디타운, 신화랑풍류마을, 레일바이크, 새마을발상지, 청도읍성, 소싸움축제, 반시축제, 대보름민속문화축제 등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관광자원을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관광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다섯째,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주민생활과 밀접한 숙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농어촌도로, 군도, 도시계획도로 사업, 청도온천 및 종합스포츠파크 접근로 개설사업, 청도 관문정비사업, 문화소리마당 조성사업 등을 진행한다.여섯째, 청도의 미래비전과 발전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할 예정이다.이 군수는 “지역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다져온 튼튼한 기초와 청도군 공직자들의 우수한 능력은 청도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새해 붉게 타오르는 태양과 같은 열정으로 5만 군민의 복리증진과 지역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웃음소리가 나는 집에는 행복이 와서 들여다 보고, 고함소리가 나는 집에는 불행이 와서 들여 본다’는 말이 있다”며 “올해는 황금돼지의 복된 기운을 받아 가가호호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도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지난 한 해 동안 청도군의회가 안정된 바탕 위에서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린다.”박기호 청도군의회 의장은 “의원 모두가 초선인 만큼 그에 맞는 패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화합과 협치’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박 의장은 “청도군의 주인은 군민이다. 이제는 군민이 의정과 군정활동에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단계를 넘어 함께 정책을 풀어나가는 협치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집사광익(集思廣益)의 마음으로 청도군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항상 소통하며 문제점 해결의 중심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그는 현재 청도군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청도군은 현재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점을 큰 문제로 삼았다. 이에 대해서 출산장려금이나 전입축하금 등 단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성과에만 매달리지 말고 젊은이들이 농촌에 이주해 실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특히 FTA확대, 지구온난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청도군의 근간 산업인 농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농업환경 기반을 개선하는 지원책 모색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이는 청도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편이기도 할 것이다.이를 위해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은 행정이 주도할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 활성화와 판로 다변화 및 읍면별 고부가가치 특화 작목 육성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이어 전국 유일의 씨 없는 감 청도반시의 가격 안정과 품질 향상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청도반시 자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는 청도 농민들의 간절한 요구사항이기도 하다.또 청도 밀양구간과 매전~건천간 시설개량, 마령재터널, 운문령터널사업 청도시가지 전선지중화 2차 착공, 청도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삼거리 청도교간 도시계획도로 확장 등 당면 현안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집행부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하며 의원들에게는 협력과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부탁하기도 했다.박 의장은 “개원 당시 군민들께 약속드렸던 ‘소통하는 열린 의회’, ‘전문성을 갖춘 의회’,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한 의회’,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청도군의회는 집행부와 힘을 모아 군민들의 바람을 현실로 실현시키고, 보다 살기좋은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지역민과 함께 하는 것으로 군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이어 박 의장은 “농업·농촌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농업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 수 있도록 군민의 대변인으로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하며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위해 집행부에 대해서는 견제와 균형은 물론, 모든 의정활동에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모범적인 의회상을 정립하고 성실한 의정으로 군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는 올해 의정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기해년 새해에도 청도군의회는 낮은 자세로 군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크게 귀기울여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라는 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민의의 대변인으로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며 “새해에는 농가마다 풍년 농사로 부자되시고, 직장마다 가게마다 일거리가 넘쳐나고 각 가정마다 웃음소리 가득한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황금 돼지의 우렁찬 기운을 듬뿍받아 군정에도 새로운 도약과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는 말을 전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9-01-17

“민선 7기 실질적 원년 선포, 대규모 사업 차질없이 진행”

칠곡군 최초 3선의 백선기 칠곡군수와 재선의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이 이끌어 갈 2019년 칠곡 군정은 발전의 가속도를 붙여야 하는 중요한 한 해를 맞이했다.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견인할 대규모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백선기 군수는 “올해를 민선7기 군정의 실질적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고, 이재호 의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복리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안정 속에 핵심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양 기관의 수장은 ‘군민 중심, 군민 우선’의 신뢰행정을 기반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결의를 다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칠곡군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갈까. 백선기 칠곡군수와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의 새해 구상을 아래 정리했다.“지난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군정에 각별한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백선기 칠곡군수는 “민선7기가 출범한 지난 해는 소통과 화합으로 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칠곡의 위상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해 군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백 군수는 “올해는 민선7기 군정의 실질적 원년으로 군정발전의 가속도를 붙여야 하는 중요한 해다”며 “지난해 칠곡의 비전과 지역균형발전 전략이 담긴 9개 분야 100대 공약을 제시했다.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견인할 우리 군의 핵심 사업인 만큼 책임지는 행동과 실천으로 군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또 그는 “지난 7년간 쌓아온 군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과 도약의 희망찬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저를 비롯한 760여 공직자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더 열정적인 자세로 맡은바 소임을 완수해 ‘군민 중심, 군민 우선’의 신뢰행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백 군수의 이런 다짐은 2019년 칠곡군의 사자성어인 ‘신종여시’(愼終如始)에서도 드러난다. 신종여시는 일의 마지막에도 처음과 같이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올해 칠곡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할 시책과 군정운영 방향은 다음과 같다.첫째, 군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군정혁신 추진이다. 하루하루 혁신한다는 의미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변화와 혁신은 시대를 뛰어넘는 화두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둘째,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일자리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해서 인구유입을 유도하고, 군민소득을 높이겠다. 또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일자리의 양적 확대 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하겠다.셋째, 주민소득과 연계시키는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 가계소득 증대와 소비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관광은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도시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침체된 지역경제의 돌파구를 관광에서 찾아나가며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또 인문학과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문화도시’ 지정에 나서겠다.넷째, 군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칠곡’을 만들겠다. 체계적인 재난재해 대비태세를 갖춰 안전 확보와 예방위주의 안전시스템을 갖추겠다.다섯째, 안정적 영농환경을 조성해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농업경쟁력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체험, 관광으로 이어지는 농업 6차 산업화에 박차를 가해 농업의 현대화와 ICT 기반의 첨단·과학화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여섯째, 사회적 약자에게 힘이 되는 희망복지를 구현에 앞장서겠다.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찾아가는 방문복지의 실천, 보훈사업 확대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소통과 화합은 군정운영의 성공열쇠이자, 지역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다”며 “진심을 다해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따뜻한 가슴으로 배려하고 화합해 칠곡을 행복 공동체,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칠곡은 앞으로 후손들이 대대손손 번창하며 살아가야할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이 터전을 더욱 아름답고 살기좋게 가꾸어 가는 것은 우리들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칠곡의 희망을 설계하는 마음으로 ‘2030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을 만들기 위해 칠곡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군민들의 지혜와 역량, 열정과 에너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2019년 기해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칠곡군의회에 베풀어 주신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은 “지난해 7월 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 속에서 개원한 ‘제8대 칠곡군 의회’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민생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군민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간담회를 통해 집행부와 소통하고, 각종 교육을 통해 의정지식을 쌓고,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이재호 의장과 칠곡군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를 통한 견제와 주민들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군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현장의정 활동으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행정사무감사 등의 의정활동에서는 집행부의 개선되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해 변화를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주요사업과 관련단체 등에 대한 현지 확인을 철저하게 실시했다.매년 행정사무감사 시 지적됐던 일부 사항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는 점 역시 문제점으로 생각하고 지적을 거듭 했으며, 사업의 효과성이 미흡한 사업 또는 여러 해에 걸쳐 지적돼 온 사업 등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한 점을 인식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이 제시됐던 사항이나 제도적으로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 능동적인 자세로 시정,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보여줬다.이어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지난해 당초 예산 4천569억2천만원보다 6.4%가 증가한 291억9천만원을 증액한 총예산 4천861억1천만원(일반회계 4천250억원·특별회계 611억 1천만원)을 의결하는 등 칠곡군의 예산 배분에 최적화를 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또 의회의 기본 목표로 설정된 ‘동행 의정’을 항상 강조하는 것으로 군민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군민들에게 의회의 문이 항상 열려 있음을 지속적으로 알린 결과 지역의 각계각층 주민들이 의회를 방문했고, 평소 지역 발전과 관련된 주제로 대화를 하는 등 군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실천하고 있어 대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태풍으로 수해 피해를 입은 영덕군을 찾아서는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활동을 함께 했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돕는 봉사활동에도 항상 앞장서기 위해 노력했다.이외에도 공무원들의 노고를 대화를 통해 이해하며 군정 업무를 논의했고, 힘들지만 함께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결과 군민들과 동료 공직자들은 지역별 의원들을 존중하고, 의원들 간 단합을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얻어내고 있다.이재호 의장은 2019년이 제8대 의회의 의정활동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한 해가 될 것임을 강조하며 아래와 같은 의정 구상을 전했다.첫째, 칠곡군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보다 생산적이고 성숙된 의정활동을 약속했다.둘째,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정한 대의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 의장은 “2019년에도 더욱 살기 좋은 칠곡을 만들기 위해 ‘군민에게 사랑받는, 군민과 함께하는, 동행의정’을 펼쳐나갈 칠곡군의회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우리 의원 10명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소속된 당을 떠나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12만 군민들이 황금돼지의 활기찬 기운을 받아 소망하는 모든 일들 이루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9-01-16

“역세권 개발에 총력, 미래 성장동력·일자리 창출”

2019년 새해 고윤환 문경시장과 김인호 문경시의회 의장이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과 함께 문경시의 비전을 각각 제시했다. 고 시장은 역세권 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희망 가득한 농촌, 부자농촌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의장은 ‘찾아가는 의정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의정에 반영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화합으로 함께 하는 의회를 만들어갈 것을 약속했다. 고윤환 시장과 김인호 의장이 제시한 상세한 신년 계획과 포부를 아래 요약했다.“모든 분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이 샘솟는 복(福)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민선 7기가 출발한지 일곱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시민 여러분과 약속한 대로 문경의 변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께 예산 9천억원 시대를 약속드렸습니다. 6천770억원! 지난해보다 570억 원이 늘어난 우리 시 올해 살림살이입니다.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1천848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지방교부세는 2천82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발전하는 문경을 위해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시장은 첫째 역세권 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진력한다.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문경까지 1시간 19분이면 도착하게 돼 문경이 수도권 진입의 관문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이 대한민국 철도교통 중심지로 도약해 산업경제를 다시 한번 이끌 수 있도록 ‘고속철도 시대를 대비한 지역발전 대응전략’을 수립해 △이용객의 교통편의를 위한 대중교통의 연계 △종합유통물류단지 조성 △고속철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및 관광환경 조성 △문경의 대표음식 관광자원화 △문경사과·오미자 등 특산품 홍보·판매, △다양한 숙박시설 지속 확충 등을 준비하고 있다.둘째는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문경시는 20개의 우량기업, 97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18 경상북도 투자유치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으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청년을 돌아오게 하는 일자리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도시청년 유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력 추진사업인 ‘도시청년시골파견제’를 지속 추진 할 계획이다. 시내 상가나 음식점 등 화장실, 인테리어 등 시설을 개선할 경우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골목상권 내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셋째는 희망 가득한 농촌, 부자농촌 건설이다. 문경 농업의 6차 산업화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돈버는 농업으로 변모할 것이다.넷째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건설에 매진한다. 출산·양육·교육 등 전 분야에 걸친 섬세하고 강력한 정책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간다. 먼저, 금년부터 출산장려금 지원이 획기적으로 변화한다. 첫째 340만원, 둘째 1천400만원, 셋째 1천600만원, 넷째 이상은 3천만원이 지원된다.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어린이집 시설 보강, 대체교사 지원 및 선생님 처우개선으로 보육서비스 수준을 높여갈 방침이다. 지난해 초등학생, 중학생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이어 올해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며, 장학금을 대폭 확대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7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다섯째는 문경시 관광르네상스 시대 개막이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9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됐다. 문경읍 하초리 아리랑마을 조성, 모전들소리 전수관 건립, 문경하늘재 옛길 복원 등 문화강성도시로 더욱 더 나아갈 계획이다. 문경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문경에코랄라, 금년 개장을 앞두고 있는 문경힐링휴양촌, 오미자테마공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섯째는 시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복지도시 건설이다. 흥덕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장애인종합복지관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 어르신들을 위한 통합건강증진센터 완공, 시민행복안전보험 가입 등 지역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런 제반의 계획을 제시한 고윤환 시장은 “올해도 시민과 함께 더 나은 정책을 만들고, 더 많은 소통으로 더 잘 사는 문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희망찬 문경의 내일을 위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시의회에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8년 제8대 의회가 개원하면서 시민과 소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열린 의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의정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제8대 의회 개원 때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시민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문경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겠으며, 시민과 소통하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문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뛰는 의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김인호 문경시의회 의장의 새해 각오다.김 의장은 “2019년 기해년 큰 꿈과 도전으로 시민 여러분들 하는 일마다 뜻대로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며, 시의회가 한 걸음 더 앞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말도 전했다.김 의장은 올해 계획도 밝혔다. 첫째는 서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것. 지역발전의 기반이 되는 산업단지 조성과 우량기업 유치에 힘을 바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며, 자연재해와 농산물 개방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에도 역량을 모아나간다.둘째는 시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소통하는 의정의 실현이다. 초심불망(初心不忘)의 자세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약자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것. ‘찾아가는 의정활동’을 통해 소중한 의견을 청취하여 의정에 반영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과 화합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셋째 의정수행 능력을 함양해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각종 의정연수를 비롯한 전문가 초청 연찬회 및 세미나, 각급 단체와의 간담회, 다른 지역의 선진행정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통해 시민을 위한 정책개발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효과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넷째는 집행부와 의회가 상호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책임있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행정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효성이 없는 불필요한 규제 개선 및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균형과 견제를 바탕으로 상생관계를 공고히해 시민행복을 위해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하는 책임 의회상 구현에 최선을 다한다.중부내륙 고속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미래의 성장 동력 발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집행부와 시민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문경역세권 개발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및 소상공인들에게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등 경제 활성화 방안을 구축한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자연재해와 각종 수입농축산물 개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각종 지원방안을 모색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 지난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연구하고 노력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소신과 원칙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시민과 의원 모두에게 특별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지난 6·13 선거 시 잠시나마 대립과 갈등이 있었다. 이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중에 하나이며, 이에 시의회는 분열된 시민의 정서를 하나로 모으는 일에 최우선으로 앞장섰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시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더불어 잘 사는 문경을 위하여 애향심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김 의장은 “지난 선거에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시의회 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지난 6개월을 의정활동에 매진해 왔습니다”라며 “균형과 견제를 바탕으로 상생관계를 공고히 해 시민행복을 위해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하는 책임 의회상 구현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9-01-14

“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 기여할 인프라 구축에 매진”

황천모 상주시장과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새롭게 밝아온 2019년 새해 다짐과 포부를 밝혔다. 황천모 시장은 “지난해 첨단농업 육성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유치, 상주시 경제를 키울 일반산업단지 지정을 이끌어낸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육군사관학교 등 공공기관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신년 비전을 제시했다.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역시 “언제나 시민 곁에서 함께하는 의회 구현에 노력할 것”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했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주민복지 실현과 희망찬 상주 건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황 시장과 정 상주시의회 의장의 다짐과 포부가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를 요약했다.“취임 후 6개월간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덕분에 첨단농업을 육성할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유치하고, 상주시 경제를 키울 일반산업단지 지정을 이끌어내는 등 큰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를 잘 조성하고, 육군사관학교 등 공공기관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황천모 상주시장은 새해의 화두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내세웠다. 우공이란 노인이 길을 만들기 위해 산을 옮겼다는 고사성어로 꾸준히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뜻이다.황 시장은 “2019년은 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에 기여할 인프라 구축에 매진할 것”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우직하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대표적인 인프라 구축 사례가 육군사관학교와 수도권 대형병원 분원 유치다. 이들 기관을 유치하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인구가 늘어난다.대형병원 분원 유치는 상주에 주민 밀착형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고령자 증가로 의료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형병원은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상주시가 대형병원을 유치하면 ‘의료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토의 남부지역에 거점 병원을 구축할 경우 상주를 중심으로 경북 서북부권의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두 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한 상주를 비롯해 구미, 김천, 충청권 일부 등 1천300여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상주시는 지난해 10월 상주시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지금까지 수차례 국회 및 관련 기관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황 시장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 쉽지 않지만 상주가 새로운 천년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상주일반산업단지 조성, 경북도농업기술원의 차질없는 이전도 올 한 해의 중요한 과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각종 인허가를 거쳐 하반기에 기반공사가 시작된다. 청년 농업인을 키우는 보육시설과 스마트팜 기술을 검증할 실증단지는 2021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경북도농업기술원 이전도 본궤도에 오른다. 올 상반기 중 시설 및 편입 부지를 결정하고 보상절차에 들어간다.시는 내년에 경북도농업기술원 이전 공사에 착공, 2021년 말 이전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황 시장은 “우리보다 먼저 농업기술원 이전에 나선 강원도나 경상남도에 비해 진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해년 새해가 민선 7기의 실질적인 원년인 만큼 상주가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수렴해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시민이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공립 어린이집도 확충한다.어르신을 위해서는 경로당 시설을 현대화하고 특화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펴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안정적으로 노후생활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문화·관광분야의 경우 대한민국 한복진흥원과 상주 상징문 준공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천혜의 관광자원인 낙동강권에는 체류형 힐링 휴양단지를 구축한다.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보존 등 유무형 전통문화 유산의 계승·발전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은 “언제나 시민 곁에서 함께하는 의회 구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지난 한 해 제8대 상주시의회가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2019년 기해(己亥)년은 황금돼지의 해다. “재물을 몰고 오는 황금 돼지처럼 올해는 이런 기운을 받아 지역 경기가 활성화되고 상주가 새로운 천년의 중심으로 생동감 있게 재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7월 1일 출범한 제8대 상주시의회는 ‘일 잘하고 일 잘 아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우선 의원 개개인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3회에 걸쳐 세미나 및 교육을 했고, 7명의 초선의원에 대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 상을 정립하고자 했다. 직접 보고 발로 뛰며 배운다는 자세로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장을 방문해 시정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고심했다. 집행부와의 간담회는 물론 주요업무 보고 시 적극적인 정책대안 제시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노력했다.이러한 역량강화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10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잘못된 정책집행에 대해 76건을 시정토록 했고, 105건의 정책대안을 건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2019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는 22건의 세부사업에 대해 24억 원을 삭감해 시민의 세금이 올바로 쓰일 수 있도록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2019년도에도 1월부터 지방의회의원 합동 세미나에 전 의원이 참가해 관계 법령 및 의정활동에 관한 심도있는 교육으로 의원 역량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깊이 있는 적시적지의 안목으로 예산·조례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정책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의정 지식을 쌓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그리고 ‘언제나 시민 곁에! 함께 뛰는 상주시의회’의 의정 슬로건 아래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집단·계층 간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갈 것이다.또한, 의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존중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각오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시민들과 공감하는 의회 상 구현을 위해서다.지금 상주시에는 스마트팜밸리 조성사업 착공과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유치사업 등 대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할 것이며, 사업의 파급효과가 온전히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부 진행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겠다. 특히, 올해는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소통을 통한 화합과 협치로 고된 시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상주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원 모두가 함께 뛸 생각이다.상주시의회는 언제나 시민 곁에 있는 만큼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상주시의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고 시민 누구나 언제든 두드리면 즉각 열리도록 하겠다. 상주시의회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으로 바로잡아 주고 열심히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상주시의회에 보내주는 진심 어린 성원에 감사드리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임감과 사명감 어린 의정활동으로 그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9-01-13

소년의 눈동자가 빛난다…가난 속에서도 타오르는 生의 환희

‘가난은 실체가 아닌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 풍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빈자가 10가지 걱정이 있다면 부자는 100가지 걱정을 하고 산다”는 옛말에 기대 현재의 곤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면서 그런 느긋한 태도를 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왜냐? 가난이란 그 자체로 인간을 위축시키고 주눅 들게 하는 탓이다.각종 신문과 방송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가난한 이들의 슬픈 사연’은 우리를 서글픔으로 이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아래와 같은 소식을 보자.10~20만원의 단칸방 월세가 없어 노숙자로 전락한 중년의 실업자, 생활비로 고민하다 가족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가장(家長), 끝끝내 생을 버티려는 노력이 있었음에도 결국엔 유서를 쓸 수밖에 없었던 모녀 가정….이처럼 가난은 치명적 고통을 품은 채 우리 곁에 웅크려 있다. 아무도 예기치 않은 가난의 ‘습격’을 바라지 않지만, 누구도 가난이 주는 ‘위협’에서 피해갈 수 없다. 안타깝지만 그게 엄연한 사실이다.아프리카와 동남부 아시아엔 대부분의 국민이 ‘보편적 가난’ 속을 살아가는 나라가 적지 않다.전기와 상수도 공급 등 인간적 삶을 누릴 최소한의 인프라조차 갖춰지지 않았고, ‘사회 복지’라는 단어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국가들. 거기다가 인종과 종교, 경제적 이해관계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으로 오랜 기간 지속된 끔찍한 내전(內戰)까지.▲ 캄보디아에서 만난 한 소년을 기억하다미려하게 조각된 10세기 전 석조 건물 앙코르와트,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숲을 가진 캄보디아 역시 가난한 국가다.수도인 프놈펜과 한 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시엠립과 시아누크빌을 잇는 도로 정도만 아스팔트로 포장됐을 뿐, 캄보디아 대부분의 길은 여전히 황토 먼지가 풀풀 날린다.외국에서 온 여행자를 위해 만들어진 호텔을 나와 30~40분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캄보디아 서민들의 마을. 그곳엔 전기가 제한적으로 공급된다. 가로등이 없는 밤은 캄캄절벽이다.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을 포함한 크메르 유적으로 이름 높은 ‘오래된 도시’ 시엠립. 거기엔 학교를 다니지 않고 거리에서 조악한 기념품을 팔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들이 학생으로 살아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 때문이 아닐지.세 번째로 시엠립 앙코르와트를 찾았던 때다. 1천 년 전 만들어진 웅장한 사원의 돌기둥 사이에 수줍게 서있던 한 소년과 만났다. 1~2달러짜리 나무피리와 장식품을 팔고 있는. 눈동자가 너무나 선량했고, 그랬기에 더 슬퍼보였던 아이.‘가난’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초월해 존재한다. 그랬기에 가난을 노래한 문학작품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어떤 시와 소설은 탁월하고, 또 다른 어떤 것들은 시원찮기도 하다.그날 캄보디아 시엠립의 노점상 소년을 보며 기자는 미당 서정주(1915~2000)의 시 한 편을 떠올렸다.가난을 노래한 탁월한 작품 ‘무등을 보며’다.▲ ‘빼어난 시’로도 완벽히 위로할 수 없는 고통한국 역시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처럼 대부분의 국민이 가난했던 시절을 지나왔다.한국전쟁의 포연이 채 걷히지 않은 1950년대 중반. 한 대학에서 박봉을 받으며 학생들을 가르치던 서정주 시인 또한 가난하고, 또 가난했다.하지만 한 나라의 시인이 가난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던 듯하다. ‘무등을 보며’는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노래다. 시에선 물질적 곤궁에 시달리지만 정신적 여유만은 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이 읽힌다.현실이야 끼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지만 맑은 눈을 들어 ‘눈부신 햇빛 속 초록빛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산’을 바라보겠다는 시인.가난이 인간의 선량한 본질까지 파괴할 수는 없다 는 완곡한 메시지. 재론의 여지없이 절창이다.산은 자신의 품 안에서 향기로운 꽃과 풀을 기른다. 그처럼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기르며 오늘의 결핍을 이겨나가야 한다는 건 1950년대나 2019년 오늘이나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책무가 아닐까. 서정주는 이 사실을 미학적인 문장으로 설파하며 가난에 굴복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누일지라도/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라는 낙관적 세계관을 드러내며 ‘가난이 보편인 시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과연 뛰어난 시인답다.하지만, ‘시엠립의 소년’도 그럴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를 곤혹스럽게 한다.예술가처럼 가난을 낭만으로 받아들일 여유로움을 갖추지 못한 10대 초반의 아이.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에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돈벌이에 나서야하는 서글픈 현실. 소년에게 가난은 얼마나 크고 막막한 어둠일까?▲ 시련이 소년을 타락시키지 않았으면…가난한 나라를 여행한다는 건 사람의 심장을 흔드는 일이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결핍의 풍경을 바라보는 게 유쾌한 체험일 수는 없지 않은가.그럼에도 캄보디아와 만나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가난으로 인한 어떠한 형태의 고통과 시련도 인간을 완벽하게 파괴할 수는 없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기에. 아래는 그런 깨달음을 산문 형태로 쓴 졸시다.가난과 웃음, 그 불협화음을 철지난 훈장으로 주렁주렁 달고 사는 나라. 메콩강 지류가 잠시잠깐 머무는 동남아시아 작은 마을엔 스물두 살 키 작은 청년이 산다. 한 달을 일하면 월급으로 25달러를 받는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취객의 오만가지 주정을 받아내면서도 뭐가 좋은지 키들키들.열아홉, 아직 소녀인 그의 아내는 같은 술집에서 월 20달러를 받고 일한다. 한 달 내내 제 키보다 높은 테이블에 붙어 서서 스웨덴과 네덜란드,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또래 애들의 술병과 술잔을 나른다. 인근 시장 좌판에 내걸린 중국산 청바지를 생일선물로 받은 날은 울었단다. 그 얘기를 전하면서도 어린 남편은 시종 깔깔대고.그들과 양귀비꽃 흐드러진 골짜기로 소풍을 다녀온 날 밤. 잠복했던 연민의 도화선이 뜨거워졌고, 새파란 불꽃이 넘실대는 보드카 여덟 잔을 들이켰다. 술이 아닌 불을 마셨다. 자정이 되기 전 정신을 놓아버린 날 부축해 호텔방에 눕힌 건 어린 부부였다고.멈췄던 기억의 회로가 겨우겨우 작동의 스위치를 켠 아침. 450달러가 든 지갑만이 아니었다. 여권과 비행기 티켓, 주머니 속 동전 하나 없어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후 놀라움보다 먼저 찾아온 슬픔에 목구멍에선 휘발유 냄새가 났고.마을을 떠나던 날. 얼기설기 나무로 지붕을 덧댄 버스터미널에선 싫다는 그들의 손에 억지로 45달러를 쥐어주기 위한 승강이가 벌어졌다. 그 돈은 부부의 한 달 수입이었고, 태국의 하룻밤 화대였으며,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기차의 편도요금이기도 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9-01-10

‘철제 완제품’ 생산 컨소시엄 구성‘메이드 인 포항’ 먹거리 만들어야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이 생산하는 철강소재가 완제품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정(工程)을 거쳐야 한다. 예컨대 생활용품으로 흔히 쓰이는 손톱깎이를 제조하려면 30∼40여가지 공정이 필요하다. 철판을 절단하고 금형과정을 거쳐 열처리, 가공, 연마, 조립, 도금 등 복잡한 과정을 끝마치면 완성된 제품이 탄생한다. 손톱깎이는 제품의 크기가 작고 0.01㎜ 차이로 손톱 절삭력이 좌우되기 때문에 자동차나 항공기 부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아주 정밀한 금속가공 기술이 사용된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충남 천안에 소재한 중소업체인 쓰리세븐(777)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1975년 설립된 쓰리세븐은 매년 8천만개 이상의 손톱깎이를 생산해 90%를 미국·중국·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쓰리세븐은 손톱깎이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인 철강소재를 포스코에서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는 고품질의 열연강재를 쓰리세븐에 공급해 수년전부터 불법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복제품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유니크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압력솥도 10여가지의 제조 공정을 통해 완제품이 된다. 소재를 용해시킨 뒤 금형과정을 거쳐 주조, 가공, 각인, 조립 등 모든 프로세스를 통과하면 완제품으로 포장돼 소비시장으로 유통된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경기 안산에 자리잡은 주방용품 전문기업 PN풍년이 압력솥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PN풍년은 1954년 세광알미늄(주)으로 시작해 1970년대 자체기술로 압력솥을 처음 개발했다. 업체명보다 ‘풍년 압력솥’으로 많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압력솥은 PN풍년의 대표제품으로 통한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기업의 뛰어난 철강소재를 납품받고 있는 PN풍년은 국내 압력솥 시장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일본·미국·유럽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시장도 공략하고 있다.□‘자전거 시장의 공룡’ 일본 시마노(Shi mano)의 생산공정자전거는 자가용 자동차가 흔치 않았던 1970∼19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이동수단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시기 포항에서는 출·퇴근시간만 되면 포항제철소 ‘자전거 부대’의 행렬이 형산강 다리 위를 주황색 물결로 가득채웠다. 1가구 1자동차 시대를 맞은 오늘날, 자전거는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운동도구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받으며 레저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그렇다면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아마도 일본의 글로벌 자전거 부품업체 시마노(Shimano)가 정답에 가까울 듯하다. 시마노는 이탈리아의 캄파놀로(Campanolo), 미국의 스램(Sram)과 함께 세계 3대 자전거 부품업체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자이언트, 트렉 등 세계적인 자전거 업체 뿐만 아니라 삼천리, 알톤 등 국내업체도 시마노의 부품을 활용해 자전거를 만들고 있다.시마노는 완제품 자전거를 만들지는 않지만 페달, 브레이크, 체인, 휠, 변속기 등 자전거 제작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액 3천358억엔(약 3조4천693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2천710억엔(약 2조7천998억원)에 비해 23.9% 크게 증가했다.이 업체의 자전거가 생산단계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는 7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제품의 컨셉을 결정하고 샘플을 제작해보는 기획디자인으로 시작된다. 다음으로는 시작품을 작성하고 평가 및 테스트를 하는 개발설계를 거친다. 이어 소재선정, 기술적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효율적인 성형방법과 생산설비 자동화 등을 추진하는 생산기술 단계가 마무리되면 핵심단계인 제조공정을 통과해야 한다.제조공정은 소재금속, 형상가공, 열처리, 표면처리 및 도장, 포장 등으로 구성되며 전공정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소재금속 단계에서는 철, 동판 등 다양한 철강금속 소재를 선정하고 형상가공 단계에서는 금속소재를 성형 및 절삭한다. 열처리 단계에 접어들면 가열·냉각을 통해 소재의 성질을 제품에 알맞게 변화시킨다. 표면처리 및 도장 단계에서는 제품의 부식을 방지하고 외견적 미관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마지막으로 포장 단계에서 제품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적절히 포장하는 작업을 완료하면 제조공정의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제조공정을 마친 제품은 설계검증, 시험테스트 등을 통해 품질관리를 하고 대리점, 직영판매점, 해외영업 등을 통한 영업을 통해 판매된다.이처럼 복잡하고 신중한 제작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시마노의 자전거 부품은 전세계의 자전거 생산업체에 수출돼 완제품으로 탄생하고 있다.□ 완제품 만들 생산구조 구축한다면 기존 철강공단과 함께 시너지효과앞서 살펴본 국내외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십여개의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자전거, 압력솥, 손톱깎이 등 철제(鐵製) 완제품 생산업체가 철강소재가 생산되는 포항에서 곧바로 소재를 공급받아 완제품을 생산한다면 물류비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뿐만 아니라 철강도시 포항에서 생산되는 ‘메이드 인 포항’제품을 내세워 마케팅에도 쉽게 나설 수 있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인 철강소재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포항에는 복잡한 공정을 지닌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도, 노하우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프라도 없는 도시에 모든 공정을 갖춘 완제품 생산업체가 덜컥 입주를 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원스톱 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복잡한 공정을 여러 업체가 나눠 부담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전국에 산재한 철강분야 중소기업 가운데 철강관련사업에서 한계에 부딪혀 새로운 사업분야를 찾고 있는 업체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들 업체가 포항에 공장을 이전하거나 신설할 의사가 있다면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동원해 유치를 시도해야 한다.포항철강공단 내에 입주해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인 기존 기업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상기업 중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은 막대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지만 신규사업을 시작하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이러한 현실에 비쳐봤을 때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으나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최소 2∼3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수십여개의 복잡한 공정을 분담한다면 효율적인 사업진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렇게 구성된 컨소시엄은 포스텍, RIST, 가속기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등 뛰어난 역량을 자랑하는 포항지역 연구기관과 함께 철제 완제품 생산을 위한 다양한 기술연구도 진행할 수 있다.이와 관련,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포항에서 철제 완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생산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면 기존 철강공단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자금력, 기술력 등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의 사정을 고려해 컨소시엄 구성시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을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9-01-09

“더 아름다운 세계적 생태 관광섬 조성 위해 최선”

울릉군은 최근 울릉도 반포(1882년·고종 19년)와 1883년 7월 개척민 54명 입도 후 지금까지 울릉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섬 일주도로를 55년만에 완전히 개통했다. 차량을 이용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됐다. 따라서 2019년엔 울릉도 관광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섬 일주도로 완전 개통으로 주상절리 관광지와 인접한 관음도 연육인도교, 안용복 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등 독도시티가 위치한 북면 접근이 1시간에서 15분대로 단축됐다.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여유시간이 늘어나고, 북면 지역 주민들이 간단한 생필품을 울릉읍으로 나와 구입하는 등 생활 방식도 달라진다.북면 주민들의 교통환경은 좋아졌지만, 반대로 상권 붕괴 등 경제가 침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울릉군 행정도 크게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울릉을 이끌 김병수 울릉군수와 정성환 울릉군의회 의장의 신년 설계를 들어본다.김병수 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민심을 수습하면서 조직을 재정비, 당면한 주요현안 및 주민 숙원사업들을 우선 해결하고자 했다.봉산개도(逢山開道). 산을 만나면 길을 연다. 올해 울릉군의 지표를 한마디로 설명한 글귀다. 올 한해는 울릉군이 더욱 성장하며 아름답고 세계적인 생태관광 섬이 되도록 다 함께 정진해 희망찬 울릉의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첫째 인구회복을 위 일자리 확충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주력산업인 관광, 농수산분야와 연계, 소득증가와 일자리를 창출, 마이스(MICE) 산업과 같은 신규 산업 유치 및 농어업의 6차 산업화를 이끌고 국내외 유통망을 확충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한다.둘째 다 함께 행복한 복지 울릉 건설을 위해 기존의 문화 복지시설의 운영은 더욱 확대하고 개선해 복합 커뮤니티센터 건립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문화생활 환경 조성하고,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위해 노력한다.셋째 울릉도가 2018 한국관광의 별 자연 자원부문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울릉군의 보석 같은 자연과 인문환경의 조화, 소중한 문화재의 보존 보호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발굴하고 복원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쓴다. 생활환경 기초시설의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친환경 에너지 시설과 클린하우스, 비위생적인 공공시설 등의 정비를 통해 친환경섬 생활환경 조성에 이바지하도록 한다.넷째 안전과 생명을 중시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주요시설에 대한 안전진단과 재해위험지구·재난예방시설 정비, 민간 구조단체 육성 및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을 공고히 한다. 우범지대에 대한 CCTV 확대 등 주민생활 안전에도 최선을 다한다.다섯째 일주도로 완전 개통은 획기적인 편리함을 가져다줬고 관광, 산업, 문화의 최대 변화로 지역 균형발전이 요구된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 서면은 개척사, 수토사, 우산국역사의 박물관을 중심으로 역사 테마관광지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북면은 자연친화적인 둘레길을 개발해 힐링관광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이와 함께 섬을 연결하는 둘레길 개발, 서·북면 지역은 농어업 특화단지 조성, 마을단위 특화개발 등 지역별 고른 성장의 정책을 추진한다. 한 지역의 발전이 다른 지역에 파급 효과를 일으키며 공동의 발전을 이루도록 균형개발을 이끌어 나가겠다.여섯째 민족의 섬 독도의 가치를 높이고자 전국민 독도 땅 밟기 운동을 지속 전개하고, 공무원 독도아카데미를 확대한다. 독도 현지 문화 예술행사와 국내외 독도 전시회를 개최, 민족의 섬 독도의 가치를 제고하고, 독도 생태계보호와 산림복원, 해양 환경개선사업으로 아름다운 독도 가꾸기에도 철저함을 기하겠다.일곱째 주민숙원사업 해결에 전념한다. 광역적인 교통망을 갖춰야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울릉공항 건설과 항만 확충, 일주도로 확·포장 공사,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 등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끝으로 주민과의 약속인 공약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겠다.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과 관광산업 활성화, 농수축산업의 경쟁력 강화, 미래 인재 양성 및 인구증가 정책에 대한 5대 분야 50개의 과제의 실행에 만전을 기하겠다.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과 섬김의 행정으로 울릉군민의 행복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울릉군의회는 균형, 창의, 희망 힘이 되는 의회상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열었던 2018년이 지나고 재물이 넘치고 큰 복이 온다는 황금 돼지의 해, 희망찬 기해년(己亥年) 새해 아침이 밝았다.새해를 맞이해 울릉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및 정전협정 논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등 정치적으로 많은 일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반면,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국제경기 침체,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울릉군의회 의원 일동은 민생경제, 군민복지를 최우선에 두고 해법을 마련해 나가겠다.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하반기에 개원한 8대 울릉군의회는 2019년이 울릉 발전의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첫째 전문성 제고를 위해 의정 역량을 강화하겠다. 군정에 대한 견제와 입법정책을 연구하여 의정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꾸준히 습득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울릉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거나 부당함을 느끼게 하는 각종 제도와 자치법규는 과감히 정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둘째 ‘군민 중심의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 군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사회단체 및 군민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함은 물론 군민의 애로사항과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현장시찰과 간담회를 통해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군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누구나 쉽게 찾아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의회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집행부에는 합리적인 견제와 올바른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열린 의회가 되겠다.셋째 ‘변화에 대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오늘날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요구하는 바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12월 임시개통과 3월 정식개통을 앞둔 울릉일주도로를 시작으로 울릉공항 건설, 사동항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군민들의 기초생활은 물론이며 교통과 물류,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집행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등 변화의 시작에 울릉군의회가 앞장서겠다.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듯 군민 여러분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경청을 통해 한발 더 군민에게 다가서는 울릉군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새해에도 울릉군 의회가 군민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올 한해 울릉군민과 울릉향우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웃음이 넘치고 희망이 어우러지는 날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9-01-09

“시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경산 위해 끊임없이 전진”

3선의 최영조 경산시장과 4선의 강수명 경산시의회 의장이 이끌어 가는 2019년 경산 시정이 장밋빛 기대만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10개 교의 대학에 청년인구가 30%를 넘어가는 등 발전가능성은 높고 무궁하다고 볼 수 있다.이 발전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고자 양 기관의 수장은 고심하고 시민을 위한 최상의 방법을 찾고자 새해 벽두부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서로의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영조 경산시장과 강수명 경산시의회 의장의 새해 시정 구상을 정리했다.“지난 6년간 숨 가쁘게 열심히 달리며 많은 땀을 흘렸지만, 지금까지 흘린 땀보다 앞으로 흘릴 땀을 더 생각하게 된다”최영조 경산시장은 “올해도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 시장으로서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시민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희망경산 10년 대계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전진할 것을 1,200여 공직자와 함께 굳게 약속드린다”는 최 시장의 시정목표는 ‘새로운 미래로 함께하는 희망 경산’으로 이는 지난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변함이 없다.최 시장의 마음가짐은 2019년 사자성어인 ‘극세척도(克世拓道)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극세척도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새로운 미래로 함께하는 희망 경산’을 바탕으로 매년 시정의 운영방향이 결정되었고 2019년 시정 운영방향은 ‘희망경산! 더 큰 미래를 향한 도약’으로 △더 큰 경산의 힘! △성장 도약하는 희망경산! △더불어 행복한 경산! 이 추진방향이다.미래 먹을거리 산업과 조화로운 도농 균형발전,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기반, 지역밀착 생활인프라 구축으로 나날이 증가하는 행복지수를 목표로 올해 추진되는 역점 추진과제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희망경산 10년 대계’ 등 7개 과제다.△새로운 미래를 여는 ‘희망경산 10대 대계’는 4차산업 혁명의 거대한 물결을 선도해나가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청색기술 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둘째 과제는 맞춤형 직무교육과 창업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청년창업 자유구역 등으로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넉넉한 일자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다.셋째 과제는 청정과 공존이 어우러진 도심환경을 조성하고 과수 고품질 현대화 사업 등 6차 산업화를 통해 농촌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도시와 농촌의 조화 ‘풍요로운 희망경산’이다.넷째 과제인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도시는 인구 40만의 명품 자족도시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며 남북 축을 연결하는 국도 대체 우회도로 개설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을 본격 추진해 획기적인 지역균형 발전을 이끌어 내고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다.다섯째 과제인 △일상에서 즐기는 품격있는 문화체육 도시로 압독국의 독창적이고 찬란했던 향토역사의 맥을 잇고 생활문화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4월 지역에서 개최되는 제57회 경북도민체전과 생활체육 대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산의 위상을 떨친다.여섯째 과제인 △따뜻한 복지, 함께하는 공동체와 일곱째 과제인 △소통·공감의 시민중심 행정으로 사회적 약자의 버팀목이 되도록 예산을 집행하며 보건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조성, 청소년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한다.또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행정, 세원확충과 국비확보, 정책 사업을 전담하는 기획재정국의 신설로 일과 성과 중심의 조직을 개편했다.최영조 시장은 “기대와 설렘, 꿈과 희망을 품고 맞이한 2019년 새해에는 모든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며 “지난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2018년 지방재정개혁 대통령상 수상’과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정책 국무총리 표창’ 등 총 38개의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경산시의 1천200여 공직자는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의 자세로 2019년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최 시장은 마지막으로 “더 큰 경산, 더 큰 미래’를 향한 희망찬 여정에 위대한 시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15명의 시의원 중 10명이 초선인 경산시의회에서 4선을 자랑하며 제8대 전반기 의장을 맡은 강수명 의장의 2019년도 바람은 “공정한 세금으로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주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행정으로 보답하는 것”이다.즐겨 사용하는 사자성어가 ‘초지일관(初志一貫)’인 강 의장은 “기해년 희망찬 새해를 함께 맞이하게 되어 기쁘고 지난해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린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다한 의원들과 집행부 공무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강 의장은 지난해 7월 새롭게 ‘시민행복’에 주안점을 두고 출범한 제8대 경산시의회가 슬로건으로 삼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 구현’을 위해 시민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소통중심과 현장중심, 시민중심의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자 노력했다.“시민 여러분이 보기에는 미흡할지도 모르겠지만, 경산시의회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의정 활동을 강화하고 의정 활동에 필요한 실무적인 지식습득을 위해 전문교수를 초빙해 의정연수를 시행하는 등 의원 개개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소통과 화합으로 상생하는 의회상 정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경산시의회의 활동이 시민 모두를 만족하게 하지는 못했겠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원들은 시민의 소리를 듣고자 노력하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려고 열심히 움직였다고 자부한 강 의장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이를 바탕으로 2019년 경산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시정운영 전반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민의를 대변하고 시정의 동반자적 역할을 최우선으로 감시와 견제의 역할뿐만 아니라 집행부와 힘을 모아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시민을 위한 최적의 안을 마련해 칭찬을 받고, 믿음을 주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침체된 경기로 광야와 같은 시기에 시간만 변하는 것이 아닌 의식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강 의장은 15명의 경산시의원이 정당을 달리하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도 원대한 꿈과 깊은 생각으로 훗날을 생각하는 원모심려(遠謀深慮)의 정신으로 희망찬 내일을 맞이하고자 2019년 최선을 다하며 뜻을 모으기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새로운 미래의 준비가 시민행복과 직결되는 만큼 지금까지의 성과보다는 다가오는 내일을 위해 계획하고 실천하는 원모심려의 정신으로 창조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나가며 계속되는 경기침체 때문인 고용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이 소비위축과 서민들의 생활 압박으로 이어지는 면에서는 경산지역도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계속되는 국가 경제의 위축으로 지역경기는 침체되고 청년 일자리 부족, 저출산 등 어려움이 많지만 새로운 미래를 위한 4차산업 혁명과 청색기술을 주축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신성장 동력산업을 육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꿈이 있는 도시, 사람이 몰려오는 풍요로운 경산을 만드는데 시민과 경산시의회가 함께하겠다는 것.특히 4월에는 300만 도민의 축제인 제57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설렘과 꿈을 가지고 지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경산을 찾는 도민을 따뜻하게 맞이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경산시가 한층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당부했다.“경산시의회는 민생의 현장에서 발로 뛰는 의정 활동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감동으로 다가서고자 변함없이 노력하겠다”는 강 의장은 “열려 있는 의회, 의장실로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쓴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하니 시민 여러분의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9-01-06

‘제2 지방선거’ 영향력 막강… ‘5당 3락’ 말 사라져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조기과열 되면서 전국 농민들의 눈과 귀가 선거에 쏠리고 있다.조합장 선거는 지난해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제2의 지방선거’로 불리고 있다. 조합장에 당선되면 시장이나 군수에 준하는 영향력이 있는 데다 지역마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힌 농협의 네트워크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제2회 조합장선거에 입후보할 사람은 지난해 9월 21일부터 선거일 당일까지 기부행위 제한이 적용되고 있다. 오는 2월 21일 선거일공고, 같은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선거인명부 작성, 26일부터 27일까지 후보자등록신청을 받는다. 이후 28일부터 선거일까지 14일간 선거운동에 돌입, 3월 3일 선거인명부가 확정된다.선거관리 대상 조합 총수는 1회 선거보다 18곳이 늘어난 1천344곳(농·축협 1천114곳, 수협 90곳, 산림조합 140곳)이다. 선거인 수는 지난해보다(229만여 명) 약 38만여명 늘어난 267만여명이다. 경북지역이 농협 148곳, 수협 9곳, 산림조합 23곳 등 총 180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예상 선거인수 만해도 약 4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문제는 2015년 치러진 제1회 선거와 달리 ‘돈 선거’가 사라질 수 있느냐다. 1회 선거 당시 ‘돈 선거’는 여전했고 무자격조합원 문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에 막힌 정책선거 실종으로 인한 ‘깜깜히 선거’ 등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전국 1천326곳의 조합(농협 1천115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에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모두 3천523명이 입후보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표는 229만7천여 명의 조합원 중 184만3천여 명이 참여해 8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조합장 선거 투표율은 공직선거 때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10년간(2005∼2014년)의 평균 투표율 78.4%보다 높다.선거 결과, 1천19개 조합 가운데 517개 조합에서 새로운 조합장이 당선됐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원 출신이 259명 당선됐고, 좋은농협운동 참여 후보 중 75명이 선출됐다. 조합장 교체율은 46.6%였다. 농협의 변화를 바라는 농민들의 여망이 반영됐다.하지만 선거운동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위탁선거법으로 인해 2015년 선거는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는 과거 농협법에서 허용하던 후보자 연설회나 공개토론회 등 후보자의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일체 금지됐기 때문이다.선관위와 검찰 등 당국의 계도와 단속으로 ‘돈 선거’의 개선기미는 어느 정도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부정 선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금품, 음식물 제공행위가 345건으로 가장 많아 40.1%였고,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불법행위 145건으로 16.9%, 불법인쇄물 배부 행위는 111건으로 12.9%였다. 경북도선관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도내 조합장 재·보궐선거는 총 19건으로 당선무효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직이 8건, 피선거권 상실 1건 순이다.대검찰청은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인 2015년 9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선거사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선거사범 총 1천334명을 입건, 그중 당선자 157명(구속 19명)을 포함 총 847명을 기소하고, 이 중 81명을 구속했다. 유형별로는 금품선거사범이 가장 많은 748명(56.1%)이었다. 흑색선전사범 191명(14.3%), 사전선거운동 사범 169명(12.7%), 기타 부정선거운동사범이 226명(16.9%) 등이다. 다만, 앞서 2009∼2010년 1천53곳의 조합에서 시행한 선거에서의 금품선거사범 입건자수(1천650명)보다 1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속 비율은 5.5%, 흑색선전 비율은 11.7%나 증가했다. 농협은 과거에 비해 선거법 위반 사례가 이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농업계에선 농협이 공명선거에 앞장섰다고 홍보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지역의 한 농민은 “지금의 조합장선거 방식은 신인 조합장 예비후보들에게는 매우 불리하고 현직 조합장에겐 유리한 조항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5억을 쓰면 당선되고 3억을 쓰면 떨어진다는 ‘5당3락’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한쪽이 불리한 상황에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며 “하지만 칼자루는 조합원들에게 있다. 변화를 반영해 참다운 지도자를 선출할지, 또는 50만원, 30만원 받고 찍어 줄지 현명한 판단과 선택은 조합원에게 있다”고 당부했다.농협중앙회는 1회 선거의 당선 조합장 가운데 신인이 46.6%이고, 현 조합장은 53.4%라는 점을 들어 ‘깜깜이 선거’로 현직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결과를 자세히 뜯어보면 농협의 설명과는 다르다.단순히 현직 조합장 당선 비율을 보면 53.4%지만, 입후보한 조합장이 당선된 비율, 즉 재선율은 63.8%에 달한다. 현직이 압도적이다. 총 1천115개 농협에서 무투표 포함 936명의 현직 조합장(84%)이 입후보, 597개 조합에서 현직이 당선됐다. 나머지 179곳은 현직 조합장이 출마 자체를 하지 않았거나 포기한 조합이다. 농협은 이곳까지 현직 조합장 비율에 적용했기 때문에 53.4%란 수치가 나온 것이다.당선자 중 현 조합장 53.4%에 전 조합장 4.7%, 조합 직원 16.9%를 더하면 75%나 된다. 나머지 25%는 이사(11.6%) 감사(4.9%), 대의원(0.8%), 농경인(1.9%), 공무원(0.7%), 지방의원(2.1%) 독농가 기타(3.1%) 등의 경력으로 나온다.현직 조합장이 신인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17년 미래정책연구 제7권 2호에 실린 ‘선거운동이 극도로 제약된 상황에서도 현직 효과는 나타나는가? 제1차 전국동시농협조합장선거의 당선요인 분석(전재현, 장민수, 김준석)’에 따르면 현직자의 당선 가능성은 49.9%로 50%에 육박한다. 반면 현직 조합장이 아닌 후보자의 경우 당선 확률이 약 26.75% 수준까지 떨어진다. 또 재임 경력에 따라 조합장 경력이 없으면 당선 가능성 30%, 1회 재임 경력 후보는 당선 가능성 37.3%, 2회 재임 시 44.76%, 3회 52.69%, 4회 60.49%, 5회 67.79%, 6회 74.32%까지 높아진다.위탁선거법의 법률 개정이 사실상 불투명해져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에서도 현직 조합장의 프리미엄 효과는 올라가는 반면 신인의 장벽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지난 추석을 앞두고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축협에 나눠준 상호금융특별회계 예치금 이자 3천억원이 내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쓰일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무능한 조합장들도 경영이 유능한 조합장으로 포장될 수 있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호금융특별회계 예치금이자 추가정산은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축협에서 받은 상환준비예수금 및 정기예치금에 대한 이자의 성격으로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특별회계의 결산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돈이 지난해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회계 회기를 넘겨 올해 1월 경영성과에 잡거나 성과급 등으로 지출될 경우 현 조합장의 치적 과시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인 조합장 출마 예정자들의 시름을 더욱더 깊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무자격 조합원 문제로 인한 선거 무효소송 후폭풍, 위탁선거법에 따른 선거운동 제한에 따른 ‘깜깜이 선거’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음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선관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이고 농업계까지 한목소리로 우려한다. 1회 선거 이후 무자격조합원 문제로 인한 무효소송이 30여 건에 달했다.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우거나, 일정 기간 어업에 종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못 갖추었거나 상실했는데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으로 등록된 경우가 있다. 이들이 무자격 조합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차례 무자격 조합원 정리를 추진했으나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좁은 지역사회의 복잡한 인맥 관계와 지역조합의 구조적 문제 등도 원인이지만, 일부 조합장들이 무자격 조합원을 감싸고 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즉 조합원에 제공되는 각종 혜택(저금리의 대출, 고금리 비과세 저축 가입, 해외여행 지원, 명절 선물 등)을 무자격 조합원이 챙기는 것을 조합장이 묵인하고, 대신 선거 때 ‘표’를 얻는 공생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제대로 정리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최근 안동봉화축협 무자격조합원 불공정 정리 바상대책위원회(이하 비상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 명의 무자격 조합원들에게 수년간 수억 원의 배당금과 상품권을 부당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조합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비상대책위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무자격조합원 426명 가운데 절반인 213명만 정리했고 나머지 200여 명의 무자격조합원이 지금까지 조합원으로 남아있다”면서 “이들에게는 수년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배당금과 상품권이 부당하게 지급해 안동봉화축협에 재산상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봉화축협 관계자는 “2004년 이사회에서 무자격자 기준 1년은 너무 짧고, 이럴 경우 조합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3년으로 늘렸다”며 “지금까지 이의제기가 없어 관례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의가 제기된 만큼 나머지 213명 가운데 1년 미만 축산업 미종사자 80여 명을 제외한 130여 명은 다음 이사회 때 절차를 밟아 정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제2회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실태조사, 무자격조합원 정비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지역농협 입장에선 조합원 수가 줄면 당연히 운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정비를 최대한 회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현실을 고려해 무자격조합원 정리를 위한 강력한 지도와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농식품부는 무자격조합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명예조합원’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은퇴농이라도 만 70세 이상이거나 조합 가입기간이 20년을 넘는 등 지역농협 정관이 정한 기준에 부합한다면 준조합원의 하나인 명예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이다. 제도는 각 농·축협이 정관 개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조합장은 지역에서 농협을 대표하며 업무를 집행하고, 이사회와 총회의 의장이다. 직원의 임면권까지 갖고 있으니 조합에서 가장 막강하고 중요한 자리다. 또 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만큼 새로운 조합장을 뽑는 ‘제2회 동시선거’를 농협중앙회 개혁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농업계 안팎에서 거세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9-01-03

세상 모든 기차는 추억의 힘으로 달린다

아득하게 깔린 레일 위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기차를 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추억 없이 존재하는 인간이란 세상에 없다.2019년 오늘의 한국은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초고속 열차가 보편화됐고, 북쪽 끝 서울에서 남쪽 끝 부산까지 2시간 30분이면 가닿는다. 서울과 호남의 끝자락, 서울과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 아침 일찍 출발해 업무를 보고 오후에 돌아오는 것이 어렵지 않다.하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그건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비둘기호 혹은, 통일호라는 이름의 한국 기차들은 시속 60km 안팎의 느린 속도로 이 땅을 오르내렸다. 승객들의 지루한 시간을 견디게 해주려 객차 안에선 삶은 달걀과 사이다, 김밥과 땅콩 따위를 팔았다.조그만 수레를 밀며 판매원이 지나갈 때면 과자를 사 달라 떼쓰는 아이와 “자꾸 이러면 혼난다”고 야단치는 엄마를 보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비행기나 버스보다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나간 날의 낭만과 추억을 소급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싶은 것이다. 기자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호찌민에서 나트랑까지 남중국해의 푸른 물결을 보며 달렸던 베트남 기차여행, 이스탄불에서 에르주룸을 향해 32시간을 꼬박 달린 터키 기차여행, 열차의 속도가 자전거만큼 느렸던 동유럽 알바니아에서의 여행 등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았다.▲ 느리게 달리는 열차에서 떠올린 ‘청춘의 기억’이처럼 여러 차례의 기차여행 중 ‘추억과 함께 달린’ 최고의 경험은 인도에서였다.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서부 해안 지역인 고아로 갈 때는 엄청나게 긴 기차를 탔다. 바닥은 지저분했고 속도는 한국의 고속열차에 비할 바 아니었지만, 거기서 만난 인도 사람들은 너나없이 여행자에게 친절했다. 그들의 환한 웃음이 부러웠다.남부 깨를라에서 호수와 평원 사이를 달리던 인도 기차의 낭만도 잊을 수 없다. 객차 안에서 200~300원 남짓의 돈으로 즐기던 따뜻한 홍차 한 잔의 여유 또한 근사했다. ‘청춘’이란 이름으로 빛났던 20대의 추억이 절로 떠올랐다.인도 중부 산악지대 우티에 머물던 시기엔 선로가 좁은 협궤열차에 타고 산에 오르는 체험도 했다.그곳 조그만 간이역에서 맥주를 마시며 ‘오지 않는 기차’와 ‘더디게 오는 삶의 행복’을 기다리던 말수 적은 한 시인을 떠올렸다. 곽재구(65). 그의 시 ‘사평역에서’는 많은 문학청년들이 아껴온 작품이다.▲ 그리움과 눈물 통해 ‘희망’을 지켜낸 시인‘사평역에서’는 오래된, 그러나 세월을 뛰어넘어 아름다움을 발하는 작품이다. 쓸쓸한 풍경 속 하나의 이야기가 그물처럼 치밀한 의미망 안에서 생동감을 얻고 있는 보기 드문 절창.곽재구 시인은 1981년 이 시를 통해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어떤 문학평론가는 ‘사평역에서’를 “아름다움을 말하기 힘들었던 1980년대를 끝끝내 극복해낸 최고의 서정시”로 평가하기도 한다.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평역’에 모여든 사람들. 세상이 그들에게 준 상처로 인해 옹기종기 앉은 이들의 얼굴은 모두 어둡다. 대합실 밖에는 언제 그칠지 모르는 눈이 퍼붓고, 조그만 역 안 공기는 서늘하고 차갑다.과거로부터 시작된 슬픔이 걷히지 않은 ‘지금 이곳’ 사평역엔 웃음보다는 한숨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그러나 모든 걸 여기에서 끝낼 것인가? 이게 마지막인가?시인은 독자들에게 답한다. “아니다. 우리 모두는 미래로 은유될 수 있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고. 기억을 소환하는 그 위로는 따스하고 포근하다. ‘사평역에서’는 추억의 힘으로 절망이 아닌 희망을 만들어내는 노래다.곽재구는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 다음과 같은 희망적 메시지를 남겨 놓는다.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재차 부연하지 않아도 그리움과 눈물이 ‘진실’의 또 다른 측면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 진실을 향한 ‘불빛’을 지켜내려는 태도. 이것은 희망을 가진 자만이 취할 수 있는 행위임이 분명해 보인다.객차에 오른 한 사람, 한 사람의 추억을 싣고 달리는 기차. 그 기차가 도착하거나 떠나는 공간인 간이역. 곽재구 시인은 거기서 세상의 진실과 희망을 발견해낸 것이다. 이미 38년 전 청년시절에.▲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추억이란 아름다움과 서러움, 빛남과 어두움과는 무관하게 인간을 애틋하게 만든다.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는 기억 모두가 행복이거나 불행일 수는 없다. 때로는 웃음이, 더 많은 순간은 울음이 지배하는 게 삶이고 세상이다.터무니없는 배짱 하나만으로 인도와 베트남, 터키와 알바니아를 떠돌아다니던 시절이 기자에게 있었다.세월이 흐른 뒤 그때의 기차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 모든 기차여행과 스쳤던 간이역이 ‘행복’으로만 기억되지는 않을 터. 그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세상사 이치가 아닐까.아무리 오래 살아도 ‘타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서울에서의 18년. 기차와 닮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즐거웠던 기억을 애써 되새기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기다리는 그것’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아래 졸시는 그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다.지하철 신림역에서한강 건너 당산역을 지나 신림역으로 간다.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는 뉴스를 검색하면 날아오는 찜통 속 열기. 끝없이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은 멈추는 방법을 잊었고. 형광등 빛에 찔린 눈알이 아팠다. 죄 없이 갇힌 지긋지긋한 수형의 나날이 끝나면 토성으로 가야할까? 신림동 가난한 이들에겐 햇살조차 인색하고.공황장애와 조울증의 다른 이름 신림동. 이제 누구도 대화의 상대를 찾지 않는다. 말수 적어진 소녀들은 흙냄새 가득한 침향목처럼 무거워진지 오래. 득실대는 사내들이 만든 시끄러운 침묵에 포위된 신림동은 서울의 무인도다. 외떨어진 성채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두려운 건 수백만의 비명으로 어지러운 홀로코스트만이 아니다.신림동은 술 마시지 않고도 취하는 동네. 삐걱거리는 침대에 누워 텔레비전 속 시베리아 호랑이를 만난다. 저토록 아름다운 짐승이 지구 위에 3천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니. 아비 죽었을 때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찔끔. 다시 생겨난다면 한빈한 신림동 독신가구주가 아닌 아무르 강변 어슬렁대는 호랑이로 살고 싶다. 포수 총에 맞고도 제 울음만으로 백 리 밖 산천을 떨게 만드는./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류태규

2019-01-03

“구미 혁신·재도약 원년 삼고… 민주 의회 구현할 것”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장세용 구미시장과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미래를 향한 노력에 시민들이 함께 해줄 것을 부탁했다.장세용 시장은 “올해는 구미시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 해이자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시기”라면서 시민들로부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구미를 좋은 방향의 변화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장 시장은 “이제 지난 영광은 뒤로하고 2019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태근 의장 역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회를 만들어갈 것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이제는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임을 표명하기도 했다.“2019년, 앞으로의 구미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장세용 구미시장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이같이 말했다.장 시장은 “지난 2018년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있던 격동의 한 해였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보았던 한 해였기도 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자리에서 구미를 굳건히 지켜주신 시민들과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구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기업인과 근로자 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2019년은 구미시에 중요한 전환점이자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매우 중요한 해”라며 “민선7기 구미시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사실상의 첫 해이자, 앞으로 10년 구미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원년이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은 저에게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다. 비록 6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는 시민들의 격려와 질타 속에서 구미의 희망을 보았고 변화와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시민들로부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구미를 참 좋은 변화로 이끌고, 행복한 구미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이어 “구미는 그동안 해마다 9년으로 끝나는 해에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다”며 “올해가 황금돼지의 해인 만큼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일어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실제 구미는 9년으로 끝나는 해에 의미 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지난 2009년에는 구미국가산업5단지 조성을 시작했고, 도심 속 생태보존지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산샛강 생태공원도 첫 삽을 떴다.20년 전인 1999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모체가 되는 LG필립스 LCD가 공식 출범하며 구미공단의 역사와 함께했고, 단일공단으로는 최초로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1989년은 구미와 함께 휴대전화 신화를 만든 삼성이 구미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시작했고,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을 해 온 구미문화예술회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1979년에는 구미시 청사가 준공해 구미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50년 전인 1969년에는 구미시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장 시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구미에는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지난 영광은 뒤로하고 2019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시장은 이를 위한 7대 역점시책을 마련해 2019년 시정추진에 반영했다.7대 역점시책은 △산업구조 혁신을 통한 구미공단 미래 경쟁력 확충 △노동이 존중받는 활력 넘치는 민생경제 구현 △도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추진 △함께 만드는 문화,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체육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보편적 복지체계 구축 △로컬푸드 활성화, 더불어 잘사는 농업농촌 △소통과 참여 확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 등이다.특히, 원평동 일원의 도시재생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금오시장과 선주원남, 1공단 등으로 도시재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KTX 구미역 정차를 추진하고, 신교통수단 도입,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을 통해 도심과 지역경제와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5공단 분양 활성화를 위해 임대산업용지 3만평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입주업종을 7개에서 1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조성원가 절감을 통한 분양가 인하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5G 테스트베드, 홈케어가전 혁신지원센터, 국방 단종부품 시범사업 등을 통해 미래 8대 신산업 중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이밖에도 기업지원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현장소통협의회를 구성·운영해 중소기업 RD 역량 강화 및 현장중심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장세용 구미시장은 “앞으로 10년 구미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길에 43만 시민들이 함께 해 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면서 “새로운 역사를 열어 가는 대망의 2019년, 더 큰 희망과 행복이 있는 새로운 구미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황금돼지의 풍요로운 기운으로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구미시민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희망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의회가 되겠다.”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의 첫 마디다. 김 의장은 새해에는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의회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2018년 7월 새롭게 시작된 제8대 구미시의회가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시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이어 “지난해를 돌아보면 6.13 지방선거, 남북정상회담, 100여년만의 기록적인 폭염, 최저임금인상, 비정상적인 집값폭등 등 유난히도 대내외적으로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고, 불투명한 경제여건 속에 사회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우리 구미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위기들을 잘 극복해 왔다”고 강조했다.김 의장은 “지난해 구미시의회는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민의를 대변하는 주민 대표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43만 시민의 생활권과 생명권을 위협하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도권이전 반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 지방분권 개헌 천만인 서명운동 추진 등 각종 현안에도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해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했다.김 의장은 새해에는 지역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지금 구미경제는 대기업 이탈,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공단 노후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의장은 이를 위해 5G, 홀로그램, 로봇, 탄소섬유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신산업 육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산·학·연 협업을 통한 지역산업의 RD 역량 강화로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위해 ‘기업지원 통합플랫폼’과 ‘기업현장소통협의회’를 운영해 현장 중심의 기업지원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여기에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사업을 확대하고 1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김 의장은 KTX 구미정차와 관련해 김천시의 반대입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그는 “김천시는 KTX 구미역 정차가 추진된다면 김천혁신도시를 만든 이유가 희석될 것이며 혁신도시를 거점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김천의 성장동력을 심각하게 훼손 된다고 주장하지만 구미시의회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면서 “KTX 김천구미역의 구미지역 이용객이 해마다 줄고 있고, 이는 김천혁신도시가 더 이상 구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동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인 만큼 구미 정차로 인한 혁신도시 의미가 희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구미역 정차가 이뤄지면 기존 김천역에도 정차가 되는 만큼 김천 구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 상생발전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구미시의회는 하루라도 빨리 KTX 구미역 정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노력하는 동시에 김천시를 설득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구미시의회는 구미시민들의 저력을 믿는다”면서 “과거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졌던 구미의 눈부신 전성기는 또 다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온다’라는 말처럼 지금의 힘든 상황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잠깐의 숨고르기라 생각한다”면서 “구미시민 모두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 시대의 주역들임을 자부하면서 희망찬 역사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서로 격려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구미시의회도 구미의 도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의회의 권한은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임을 명심하고 생활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바른 정치 실현으로 시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01-03

청년 성공창업 플랫폼으로, 시민들의 첨단 놀이터로…

대구지역의 옛 삼성상회와 제일모직이 있던 자리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고즈넉한 대학 캠퍼스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이기도 하고, 인근 주민들의 놀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자리하고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과 함께 하다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18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가장 수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지난 2014년 9월 15일 있었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참석했을 정도로 출범 초기에는 큰 기대를 모았다.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3만6천474㎡의 연면적에 16개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대학 캠퍼스와 같은 외관을 가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주민생활편익을 위한 장소부터 벤처오피스(Post Bi) 메이커스페이스동(C-Fab)과 같은 벤처창업존, 대구시 무형문화재 전수관, 창조아티스트센터 등의 문화벤처융합존 등이 존재한다.특히, 현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곳은 글로벌 기업 삼성의 시작이었던 제일모직이 있던 곳이다. 또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 있던 삼성상회도 옮겨 놓았다. 현재 제일모직의 여자 기숙사로 사용되던 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의 제품을 전시하는 ‘C-Corridor’로 사용되고 있다.연규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메모를 점착메모지로 출력하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를 생산하는 망고슬래브(주)는 지난 해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누적 매출액만 9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센터에 조성한 대구창업카페도 이색적이다. 도심지 내에 있는 대구센터 1층에 조성한 창업카페는 일반인, 예비창업자, 투자자 등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만나고 협업할 수 있는 곳이다. 리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창업문화 확산에 기여한다.이외에도 센터 입주기업을 위한 오프라인 판매 매장과 함께 센터 방문객을 위한 VR 체험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오도록 만들고 있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늘은?2018년 12월 현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에서 창업 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아시아 10대 창업도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창업허브 역할 확대 △창업 전주기 지원시스템 고도화 △지역 투자생태계 활성화 △소셜벤처 및 청년창업지원 강화 △글로벌 창업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대구창업지원 포털 사이트에는 지역 창업 관련 정보가 집대성돼 있다. 입주 공간과 장비정보 등록 및 온라인 상담이 이뤄진다. 올해에만 2천244명의 가입자가 있었으며, 5만1천807명이 찾았다. 이들은 758개의 창업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는 상황이다.또 메이커 스페이스 ‘C-Fab’은 중기부가 확산에 나선 메이커스페이스의 한국적 원형이다. 이곳에는 기술교육과 장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전문 엔지니어 4명이 배치돼 있어 누구나 쉽게 메이커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그동안 8천619명이 다녀갔으며 109회에 걸쳐 3천278명이 체험 교육을 이수했다.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장비교육도 12회 진행돼 총 128건의 시제품이 제작됐다.뿐만 아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기반 새싹기업(C-Seed)을 육성하기 위해 C-Academy를 운영한다. 연규황 센터장은 “대구를 위해서는 창업의 씨앗이 많아야 한다”면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단계별 교육으로 디자인씽킹, 아이디어사업화, 스타트업세미나, 실무자역량강화,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이 수시로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구 최초의 액셀러레이팅 ‘C-LAB’을 운영하고 있다.‘C-LAB’은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부터 멘토링까지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이처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특히, 청년 창업가들이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C-LAB 4기’인 에임트(주)는 진공을 이용한 고성능 단열재 및 단열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올해 예상매출은 30억원이며, 본사와 공장을 대구에 설립하면서 모든 직원들이 대구에 정착했다.또 부동산 빅데이터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인 (주)빅밸류는 제1회 DGB금융그룹 플랫폼/핀테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금융권에서 2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뿐만 아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외 창업지원을 위해 전문기관과의 협력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우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및 해외 투자유치 기회 확보를 위해 ‘해외 액셀러레이터 유치 사업’을 진행했다.프랑스 유라테크놀로지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오토인(중소 자동차 부품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eAutoin.com) 나용선 대표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PSA 그룹 Innovation 팀과의 미팅으로 글로벌 부품 소싱 비용절감의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며 “Valeo사의 애프터마켓 부품 온라인 판매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수 있었다. 특히, Euratechnologies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자동차부품 시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질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요즈마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및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요즈마 대구캠퍼스’를 운영했으며, 인도와 브라질 등의 스타트업 교류도 추진했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9년을 ‘창업친화도시 대구 구축’을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역창업허브의 역할을 강화하고 ‘C-LAB 2.0’과 청년창업 활성화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C-LAB 2.0’은 보육기간을 1년으로 늘리고 투자금액을 최소 1억원에서 5억원으로 한다는 계획이다.연규황 센터장은 “민간과 창업 공동사업을 확대하고, 투자생태계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기관과 중견기업과의 연계를 촉진시키고 공동사업 발굴 및 추진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또 지역창업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 엔젠클럽 및 중견기업과 연계한 신규조합 결정에도 나선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9-01-02

우리는 한뿌리… 함께 잘 살아봅시다

대구와 경북이 상생의 닻을 올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당선된지 6개월이 지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구·경북 상생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원래 한뿌리인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후 다시 경제적으로 통합의 길로 나아가 시너지효과를 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구와 경북은 통합공무원교육원 설립 합의로 민선 7기 한뿌리 상생협력의 첫 단추를 끼운데 이어 문화관광 분야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즉, 대구와 경북 문화체육국장과 경제파트 과장 등 2명을 맞교환해 근무하기로 하는 등 어느 때보다 밀착행정을 보이고 있다.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 상생관광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상생관광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매년 40억원씩 10년간 400억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경북도도 도내 23개 시·군과 함께 10년간 1천억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함께 모은 상생관광기금은 내년부터 추진하는 5개의 대구·경북 상생관광 공동사업을 펼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대구·경북 구체적 상생 목표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올해를 상생의 기반을 닦는 중요한 해로 보고 있다. 첫 스타트와 동시에 중요과제를 발굴, 수행하면서 양 시도가 상생협력의 성과를 내고 이를 향후 상생의 바로미터로 삼겠다는 각오다.올해 양시도는 구체적으로 5개의 공동사업목표를 정하고,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5개 상생관광 공동사업은 △2020년 대구경북관광의 해 공동 추진 △2019년 대구경북관광특별전 △대구경북 연계 관광 네트워크 기반 구축 △대구경북 관광스타트업 육성사업 추진 △대구경북 관광 모바일 패스권 개발 및 운영 등이다.2020대구경북관광의 해 공동추진은 4개 분야 34개 세부사업으로 나눠, 총사업비 62억원(시 31억원, 도 31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대구경북관광특별전은 올해 6월 예정으로 총 사업비 6억원(시 3억원, 도 3억원)이 투입돼 ‘홍보’·‘전시’·‘공연’·‘이벤트’ 등 종합 관광마켓 역할을 한다.대구경북 연계 관광 네트워크 기반 구축은 총사업비 2억원(시 1억원, 도 1억원)을 투자해 대구경북 공동 상품개발, 홍보마케팅, 유치 인센티브 지원등의 활동을 펼친다. 이밖에 대구경북 관광 모바일 패스권 개발 및 운영은 2021년까지 모바일 기반 관광허브 플랫폼 구축, 관광콘텐츠 탑재, 패스권 할인 제휴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총사업비 16억원(시 4억원·도 12억원)이 투입된다.□ 한뿌리 상생의 첫 단추 끼웠다지난 2018년은 한뿌리 상생의 첫 단추를 끼운 해라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해다.‘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위원회’가 출범한지 4년째다. 하지만 실질적인 상생협력이 제대로 되지않았고 실무진의 권한이 미미한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가 각각 재선시장과 신임 지사로 부임하면서 경제통합추진위,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 등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이 쉽고 시너지 효과가 큰 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합의했다.시도지사가 마음을 다잡고 한뿌리 상생을 선언하면서 한뿌리 상생협력위가 설치돼 많은 과제를 발굴했다. 세계 물포럼 개최,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2·28 국가기념일 지정,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등 적지않은 성과도 나왔다. 또 두 지자체의 문화관광자원 공동마케팅과 인재양성 시스템 가동은 상생협력의 목표를 채우는 밑바탕이었다고 분석됐다. 물론 당면 현안인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취수원 이전, 경제협력 등에서 일부 미흡한 모습도 보이긴 했으나 한뿌리 상생위의 방향과 목표는 대구경북 기업의 투자 유치, 기업 역외유출 방지, 특화산업 육성, 농산물 유통 촉진을 위한 강력한 협력체계 가동과 이를 통한 경제공동체 실현인 만큼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뿌리 상생의 첫 성과 나와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의 첫 성과는 대구경북공무원교육원 설립이다. 이전지를 두고 그동안 실무자간 합의가 어려웠던 문제가 시도지사가 전격 합의하면서 이뤄졌다.‘대구경북공무원교육원’(가칭) 설립 입지와 운영 방식을 두 단체장이 합의한 것이다. 대구시가 도청 신도시에 설립예정인 경북도 의견을 수용하고 대구분원을 두는 방안으로 정해졌다. 큰 틀이 합의된 만큼 남은 것은 법 개정, 청사 건축 등 후속 절차로 별탈없이 진행될 것으롤 보고 있다.그리고 상생의 상징으로 인사교류도 닻이 올랐다. 대구와 경북은 상생과 경제통합을 이루기 위한 인사교류의 답을 문화관광분야와 경제파트로 정했다. 이에따라 양시도 문화체육국장과 경제과장이 1일부터 1년간 맞교환근무로 상생 전선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양 시도의 난제 해결이 걸림돌양 시도지사가 상생의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난제는 많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구미 취수원 이전 등 낙동강 물관리는 난제 중의 난제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숙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나간다면 해답이 보인다. 우선 일선 실무자들이 적극적인 마인드로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야한다. 과거에도 시도지사는 어느정도 손을 맞잡았지만 실무적인 선에서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즉 양 시도 실무진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는 등 정무적인 리드십 발휘가 안 돼 난제에 부딪히고 있다.이에 따라 세부적인 사항은 담당공무원에 상당한 권한을 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이 시급한 실정이다.당시 상생인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상생업무 수장이 4급 서기관이다 보니 계급상의 한계로 적극적인 추진에 한계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생수장이 3급 부이사관으로 보임돼 업무추진이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결론적으로 대구와 경북은 따로 따로 자기의 살길을 찾아선 안 된다. 양 시도는 대구가 아프면 경북도 아프고, 경북의 기쁨은 대구의 기쁨이라는 공동의식이 우선이 돼야 한다.한뿌리상생위 위원장, 시·도지사로 격상시켜 위상 강화연구기능 수행·전문성 확보 위해 전담연구원 배치도 검토상시 제안시스템 운영, 시·도민 체감 전략과제 발굴 집중“대구경북 상생은 시대의 과제로 양 시·도지사부터 시·도민, 공무원까지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정치적 해법이 필요한 부분은 단체장이 적극 나서고 시·도민의 인식과 협조, 공무원의 지역발전을 위한 책임의식과 열정이 조화를 이뤄 나갈 때 진정한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가 실질적인 상생협력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지금까지 대승적인 협력은 됐지만 실질적인 상생효과는 미미했던 만큼 이제부터는 상생과제를 하나하나씩 완성해가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이다. 물론 공항이전, 취수원 이전 등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되듯 좌고우면하지 않고 하나씩 이뤄가겠다”고 다짐하는 이 지사는 또 단순한 상생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 실현을 위한 강력한 협력체계 가동이 필요한 만큼 상생협력 추진기구인 한뿌리상생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위원회의 위원장을 기존 행정부시장·부지사에서 시·도지사로 격상했다.아울러 시·도 공무원이 파견돼 실무를 보고 있는 위원회사무국도 사업 발굴·기획·관리 등 총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무국장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조정했고 전략과제 도출 등 연구기능 수행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담 연구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체계적인 사업발굴과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사업 발굴은 시·도 실무부서 위주로 운영돼 왔으나 앞으로는 시·도 전부서, 시·군·구, 시·도민, 관련전문가 등 다수가 참여하는 상시 제안시스템을 운영해 시·도민 체감사업과 상생발전을 위한 전략과제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9-01-01

60년만의 황금돼지해 福과 행운을 전송 중입니다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18 포항 구룡포과메기 홍보행사 및 겨울바다 페스티벌은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의 다양한 요리 소개는 물론, 초청 가수들의 열띤 공연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새해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5시.영일대 앞 특설 행사장 일대로 수많은 시민 인파가 삼삼오오 모여들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돼지탈을 쓰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직접 선물을 건네며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어 이 시장을 비롯해 박명재 국회의원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이 ‘2019년 과메기호’라는 모형 그릇에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이강덕 시장은 축사에서 “포항시 승격 70주년,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새해에 시민 모두 좋은 일이 많이 있으시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모든 참석자분들이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기운찬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를 더욱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며 “2017년 지진 수습에 시민들의 노고가 큰 줄로 안다. 모든 상처가 치유되는 새해가 됐으면 한다”고 새해 덕담을 했다.천막 행사장 안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따뜻한 온기를 쬐며 과메기 및 각종 음식들을 맛보고 있었다. 입구에 위치한 기해년 돼지띠를 상징하는 복돼지빵 코너는 앙증맞은 빵모양과 달콤한 맛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과메기 세트도 계속해서 판매됐고 과메기덮밥과 과메기과일무침, 꼬아메기빵 같은 콜라보 음식들도 시민 눈길을 끌었다. 포항시 청년창업촌에 소속된 올댓마늘과 포미병과에서도 시루떡, 찹쌀유과, 찹쌀약과, 각종 마늘 제품을 선보이며 이색홍보에 나섰다.행사장 안쪽에 자리잡은 무료 신년운세 및 타로 코너에도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과메기 전시관에서는 발효과메기, 과메기 카나페, 과메기 바질페스트, 과메기 샐러드 등 색다른 요리조합이 공개돼 과메기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추운 겨울날이라 그런지 어묵, 우동, 떡국 등 뜨끈한 음식들도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음식을 먹는 시민들에게 문화공연도 제공됐다.힙합 가수, 비트박스, 트로트 가수 등이 순서대로 등장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새해 당일 오전 6시 같은 장소. 3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 갓길은 이중주차, 삼중주차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연인들과,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시민들은 추운 바닷바람에도 손, 발을 핫팩으로 녹이며 해가 떠오르길 기다렸다.시민 전모(45)씨는 “경기도 어렵고 사는게 팍팍한 현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들의 건강을 빌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창포동에서 온 한복례(70) 할머니는 “가족이 화목하길 바라고 자식들이 잘 되길 바란다”며 “새해 해돋이 기운을 집까지 가져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황영우기자 hyw@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19-01-01

대구·경북 목소리 대변할 ‘든든한 허리’ 중진을 사수하라

대구·경북(TK) 지역은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중심축을 형성해왔다.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 5명이 TK에서 배출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숱한 정치 지도자가 TK의 포용과 담대함을 내세우며 한국정치를 이끌어왔다. TK는 한국 정치 1번지였고, 또 보수의 가치와 품격을 지켜온 보수의 심장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TK정치는 공(功) 대신 과(過)가 더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시발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대한애국당,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등이 탄생했고, TK정치권은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구속 등으로 인해 TK정치권은 한없이 위축됐다. 진보세력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한국 역사와 정치를 이끌어온 TK보수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2019년은 TK정치권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TK가 사느냐, 죽느냐는 길목에 놓였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4선주호영전당대회 출마 채비… 당대표에 도전5선 된다면 국회부의장도 노려볼 만3선강석호대여투쟁·보수대통합 물밑지원 기대4선 성공땐 지역·중앙 완충 역할도3선김광림도지사 선거 등 패배 딛고 최고위원 도전TK자존심 회복시킬 당내 지도부 입성 ‘관심’△TK 정치권에 부는 TK위기론야당이지만 TK지역 문제 해결의 중심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유한국당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TK 공략을 위해 TK특위를 구성하는 등 동진(東進)정책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TK특위는 TK예산 챙기기 등을 통해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내며 지역민들로부터 표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TK예산 패싱, 탈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TK 한국당이 야성을 발휘하며 지역민들의 아픈 곳을 대신 긁어주려 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둔 TK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련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 지도자의 부재가 큰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최경환 의원이 구속되면서 사실상 정치적 리더가 소멸된 상황이다. TK의 대표로서 중앙정치에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을 대변하고, 그 힘을 토대로 지역과 중앙 정치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할 인물이 마땅치 않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지역 정치권은 힘이 빠져버렸고, 중앙정치권의 계파갈등에 휘말리면서 TK 존재감은 사라져버렸다.그동안 TK정치권은 ‘자유한국당 간판만 달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정치적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선거 때가 되면 가장 먼저 물갈이론에 휩싸이곤 했다. TK정치권이 중앙정치권에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손쉽게 당선됐다는 ‘주홍글씨’ 때문이다. 여기에다 선거 때만 되면 제기되는 물갈이론으로 인해 중앙정치권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선 의원들이 부족한 것도 그 요인이다. 이는 TK에 대한 무차별적 물갈이가 낳은 불편한 진실이다.실제 지난 20대 총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말한 ‘배신의 정치 심판’, ‘진실한 사람’이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TK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번에 당협위원장에서 교체돼 당협위원장 공모 기회조차 박탈당한 정종섭(대구 동갑),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 등은 지난 공천 과정에서 진박 후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바 있다. 특히 박근혜 청와대는 특수활동비로 TK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하면서 진박 인사들의 인지도를 올리는 데 공을 들였고, 당시 TK지역 다선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됐다.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얼마 남지 않은 TK중진들 마저도 직격탄을 맞았다.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TK물갈이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최경환(경산) 전 의원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돼 1심에서 실형을 받았다. 특수활동비 여론조사 유용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김재원(상주·군위·청송·의성) 의원은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당 인적쇄신 명단에 포함돼 향후 정치적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친박성향의 이완영(칠곡·성주·고령) 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고, TK초선의원들도 친박으로부터 공천받거나 친박팔이를 통해 당선된 인사들이 대다수다. 이 때문에 ‘TK 초선=친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하지 않고 자기 사람을 심으면 조직은 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를 구하기는커녕 정권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줄줄이 기용됐고, 수장으로 불리는 인사가 구속되면서 TK정치권은 자연스레 힘을 잃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승민(대구 동을),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까지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TK정치권은 더더욱 위기를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허약한 TK… 선수별 피라미드형 인적구조 필요이 여파로 인해 지금 TK 정치권의 모습은 허약하기 그지없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만 보더라도 TK정치권은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밀리는 형국이다. 더 나아가 당내에서도 TK입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TK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TK중진으로서 지역과 중앙정치의 가교역할을 하려했던 3선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의 원내대표 좌절이 대표적이다. 강 의원은 TK 대표주자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려고 했지만 비박계 단일화 과정에서 “수도권 출신이 해야 된다” 등 논리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또 정책위의장에 제안을 받은 TK재선 의원들은 3선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결국 정책위의장 자리를 고사했다.이와 관련, TK지역의 한 의원은 “각 상임위 간사들이 재선인데, 같은 재선급의 정책위의장이 보고를 받는 모습은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원내대표 4선, 정책위의장은 3선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TK지역에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맡을 만한 선수있는 의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실제 선수를 보더라도 TK정치권은 상대적으로 초선이 많다. 중앙 무대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허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 정치권을 가리켜 “초선 의원 양성소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지고 그 결과로 초선 의원들이 양성되면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으나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원내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제는 TK 정치권도 사람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당 대표도 나오고, 당내 주요 요직을 꿰찰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선수가 ‘깡패’인 국회에서 초선의원 양성소라는 오명을 계속 듣게 되면 TK 정치권은 미래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TK 정치권이 선수별로 피라미드형의 인적구조가 돼야 한다. TK지역에서 더 이상 싹쓸이 물갈이론이 나와선 안 된다”며 “특히 최경환, 김재원 의원 등이 자연스럽게 인적쇄신 물갈이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역과 중앙정치의 완충 역할을 할 중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 인물로는 4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3선의 강석호·김광림(안동) 의원 등이 손꼽힌다.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주 의원은 당대표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 의원이 5선에 성공할 경우 국회부의장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도지사·당내 선거에 패한 김광림 의원도 최고위원에 나서면서 TK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고, 강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여투쟁에 나서는가 하면, 보수대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4선에 성공하면서 친박과 비박을 아우를 뿐 아니라 지역과 중앙정치의 완충 역할도 기대된다. 여기에 재선의 박명재(포항남·울릉), 윤재옥(대구 달서을), 김상훈(대구 서) 의원 등도 3선에 성공하면 정책위의장 등을 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유승민·조원진 의원이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한국당에 들어온다면 이들의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고위공무원 출신 아닌 다양한 직종의 인재 영입 필요이런 가운데 TK 정치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TK지역은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출신을 보면 고위공무원 출신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 TK정치권이 경직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역동적인 TK정치권이 되기 위해서는 고위공직자 출신이 아닌 다양한 직역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해 인물 스펙트럼을 넓힐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TK정치권이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전방위적 대여투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과거 운동권 출신 인사들까지 발탁해 성공했던 신한국당 시절의 경험은 학습할 만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며 남북관계, 적폐청산 등에 함몰돼 있을 때 TK지역은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일례로 소득주도 성장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 어떤 정책대안이 있는지, 최저임금 인상으로 역효과가 발생할 때 한국당은 어떤 안을 내놓을지 등을 밤을 새워가며 궁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선전과 선동을 일삼았던 진보세력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세련된 진보로 탈바꿈한 것처럼 TK정치권도 과거와는 뭔가가 다르다는 인식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 텃밭인 TK출신이라 안되고, TK라서 물갈이 해야한다는 당내 인식도 변화할 뿐만 아니라 TK정치권의 위상도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19-01-01

“시민중심 경제·환경·복지정책 기반으로 ‘행복포항’ 건설”

기해년의 새 아침이 밝았다.새해 첫날,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명소를 보유한 경북 제1도시 포항에서는 호미곶해맞이광장과 영일대해수욕장 등에 21만여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찾아 희망차고 벅찬 해돋이를 가슴 속에 아로새겼다. 특히 포항으로서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시 승격 7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임과 동시에, 제1회 한·러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삼아 북방물류 거점도시로서의 생태계 마련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뎌야 할 시기다. 지난 1년간의 지진복구를 마무리 짓고, 도시재생을 발판으로 새로운 희망을 품어야 하는 사명도 남아있다.새해 화두를 보면 이러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포항시는 ‘반드시 움직여야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동필유성’(動必有成)을 내세웠다. 역동적으로 행정을 펼쳐 지진으로 대표되는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포항시의회 역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로 화두를 결정하고 시민 모두가 같이 노력해 나아가자는 것을 강조했다.포항시민 모두의 간절한 바람을 끌고 밀어줄 포항시장과 포항시의회의장을 만나 2019년도 시정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이강덕 시장“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4년여의 시간은 지속가능한 포항 건설을 위해 지역의 산업구조와 도시환경, 복지여건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역 주력산업의 혁신성장 경제정책과 도시규모에 걸맞은 환경, 복지도시로의 체질변화는 잠시도 멈출 수 없습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시민들이 흔들림 없이 일상 속에서 희망과 내일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시민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환경·복지도시 건설’을 중심으로 한 2019년도 시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이 시장은 이어 △민생경제와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환경이 쾌적한 도시, △소외됨이 없이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시 건설 등 시민중심의 시정 3대 목표도 설정했다.이는‘경제·환경·복지’의 지속가능한 3대 축을 기반으로 현재를 넘어 미래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이 시장은 첫번째 목표로 내세운 민생경제와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산업의 육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환동해 북방경제 선도모델 구축해 ‘지속가능한 경제도시 포항’의 더 큰 미래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또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고품질 에너지강관 전문인증센터’를 구축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제품 품질향상과 수출지원을 확대하고,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기반 구축을 비롯한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농림부 공모사업이자 국내 최초의 ‘식물백신 산업화기술지원 시설’을 설치하여 우리나라 대표 신산업군인 ‘바이오·그린백신산업’을 지역 내에 집적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옛 포항역 복합개발’과 ‘해상케이블카’,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등 각종 대형 숙원사업들을 올해 착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도록 한다. 향후 5년간 1천억원의 ‘투자유치진흥기금’을 조성하고 기금운영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육성관련 지원 사업을 통합 관리할 ‘기업투자육성재단’ 설립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기반을 구축에 전력을 기울인다.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적인 도시재생 추진과 녹색환경 조성으로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포항’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숨을 쉴 수 있도록 ‘미세먼지 저감숲’과 ‘방재형 도시숲’ 등 도심 녹색벨트를 확충해 나간다는 복안이다.무엇보다 ‘안전’을 도시의 기본으로 삼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진대책국’을 신설한데 이어, 지진방재와 첨단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지진방재시스템’ 시범 운영과 ‘지진 트라우마 치유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등 선제적 지진방제에 나서기로 했다.또한 흥해 지진피해지역 이주민의 주거안전을 최우선으로 전파된 공동주택을 매입해 주거·육아·창업·문화 등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특별재생 거점앵커시설’과 국민체육·생활문화센터가 결합된 ‘복합커뮤니티센터’, 평상시 체육관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스마트대피소’를 조성한다.이와 더불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된 중앙동과 송도구항 일원, 신흥동 등을 중심으로 현재의 도시여건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도시계획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이 시장은 생활밀착형 교육·문화·교통인프라 확대를 통해 시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지속가능한 복지도시 포항’을 더욱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초중고 교육비 부담을 줄여나가는 사회구조로 만들고 포항형 청년복지수당카드와 일자리 공감페이(Pay) 사업, ‘엄마참손단’과 ‘아이행복도우미’ 사업 등 여성·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일과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늘려나간다.또한 ‘포항예술의 전당’과 ‘포항어린이미술관’ 건립, ‘포항국민여가캠핑장’ 조성 등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관광 인프라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품격을 높여나갈 계획이다.이 시장은 “올해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모든 시민이 합심해서 새로운 역사, 새로운 포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의회의 동반자적인 협조와 모든 시민의 성원이 함께 한다면 우리가 소망하는 포항의 미래는 반드시 크게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서재원 시의회 의장초선의원이 과반수이고 구성이 다양해진 가운데 출범한 제8대 포항시의회는 2회에 걸친 예산심사, 결산 심사, 예비비 지출 심사, 동의안 45건, 조례 49건의 안건을 심사·의결했다.지난 7월 4일 제251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이제 6개월의 적응기를 마친 제8대 포항시의회의 서재원 의장을 만나 기해년 새해의 의정 활동 방향과 포부를 들어봤다.서 의장은 “시 승격 7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면서 포항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겠다”며 “경제돌파구를 마련하고 민생현장에 앞장서는 제8대의 본격적인 활동을 기대해 주시고 격려해 달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 52만 시민 여러분과 2천여 공직자, 시의회 모두가 지진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힘을 합치고 많은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고 되돌아봤다.이어 서 의장은 시민들의 관심에 대해 무엇보다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새해 인사에 이어 그는 “작년한해 동안 우리 시의회가 원활한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한결같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포항의 번영과 시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포항시의회의 의정 활동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새해 설계와 의정 운영 방향에 있어서는 시승격 70주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새해는 우리 시가 시승격 7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 의회는 산업화의 주역이 돼 보릿고개 시절 경제 발전을 이끈 자랑스러운 역사를 뜻깊게 기념하며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마련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일으키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면서 “의회 차원에서는 새해 화두를 ‘동주공제(同舟共濟)’라고 정하고 시민과 의회, 의회와 집행부 모두 한배를 탔다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과 협치의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성과와 보람에 대해서는 “우선 지진의 후유증을 이겨내야 시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피해 회복과 진실된 원인 규명을 위해 특위 구성과 활동은 물론 대정부 결의문을 발표하고 국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님과 함께 국회의장을 비롯해 각 당의 원내대표를 만나 포항 시민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리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서 의장은 이어 “지역 경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가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신규채용에 앞장서도록 촉구하는 투자촉구 결의문 발표를 비롯해 지난여름 예상치 못한 폭염 때는 양식장과 농가를 둘러보고 우선 피해에 노출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물품 지원을 서둘렀다. 또 고수온 양식장에 액화산소와 얼음 지원, 농축산물 피해 예방을 줄이기 위한 양수 장비 보급, 관정개발을 신속히 조치했다”며 민생에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신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현안에는 경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 가장 비중을 두는 분야는 경제일 수밖에 없다”고 운을 떼고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과감한 실행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지난해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로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희망적인 부분을 지적했다.이어 “실질적인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자매결연을 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도 관광, 문화, 경제 교류에 앞서 민간이 주도하는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경북시군구의장협의회 회장직을 맡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가을 태풍 콩레이로 영덕군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힘들어 할 때 경북과 전국 의장협의회에서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현안에 대해 함께 대응하는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그 성과를 밝혔다. 또한 “지역의 각종 행사를 함께 공유해 관광객 유치와 홍보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의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자 각 시군의 의장님들과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전국시도대표회의를 통해서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재원 의장은 “새해가 시작되고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가 크다. 시민 여러분께서 기대와 격려로 응원해 달라. 2019년은 황금돼지의 해답게 시민 모두에게 황금빛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면서 시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9-01-01

지역과 함께 따뜻한 ‘상생’… 닻 올린 최정우호 ‘위드 포스코’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체제를 맞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한 100대 개혁과제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최 회장 취임 100일차를 맞아 공개된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중 75%를 2019년 상반기 중 반영한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3개월간 임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으로부터 3천여건의 건의사항과 개혁 아이디어를 받아 내부 토론을 거쳐 100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되는 경영방침과 제도, 기업문화들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의 회사의 위상을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라고 명시함으로써 임직원들의 몰입도와 실천력을 높이도록 했다.□ 실질, 실행, 실리 ‘3실(實) 원칙’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임직원들에게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을 통한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100대 개혁과제에도 이 원칙은 여실히 반영됐다.최 회장은 앞으로 기술개발시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자립·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키로 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의 주 고객이 되는 자동차 생산업체에 연구인력을 파견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기술개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신성장사업으로 대변되는 비철강 분야를 적극 육성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핵심과제 중 하나다.우선 포스코켐텍의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포항(소재), 구미(양극재), 세종(음극재)으로 공장을 분산배치해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관심을 끌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세계 세번째로 구축에 성공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포항 지곡밸리에 집적된 연구인프라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실행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설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포스코가 그동안 ‘국민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이익을 창출하는 경제 주체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상생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포스코는 포스코의 성장과 성공의 이면에 수많은 중소 협력사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깊게 인식하고 1990년대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2004년부터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 해오고 있다.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이 어려운 협력 업체들을 도와 기술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재 및 설비를 공급받고 있다. 성과공유제 수행을 통해 발생한 성과금의 50%를 보상하고 장기계약 체결, 공동 특허 출원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능력 향상과 안정적 경영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15년간 포스코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중소협력업체와 총 4천656건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과제 수행 성과로 보상한 금액은 총 3천531억원에 이른다. 또한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5개사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7천771억원을 협력 기업에 지원한다는 협약을 발표했다. 1차 협력기업도 2차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 추진에 노력하는 한편 동반성장 혜택을 협력기업 근로자에게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포스코의 대표적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발굴된 네오펙트의 사례도 소개됐다.뇌졸중 재활훈련 솔루션 개발 벤처기업인 네오펙트는 기존에 뇌졸중 재활훈련에 참여한 환자들이 지루함을 느껴 쉽게 포기한다는 점에 착안해 재미있고 쉬운 훈련 방법을 고안해서 훈련할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네오펙트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직원수가 12명에서 63명으로 증가했고, 코스닥에도 상장하는 등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기관 투자를 받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 쉽지 않았는데 2010년에 포스코의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를 우연히 알게 돼 씨드라운드 투자를 받게 됐다”며 “기관으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것은 스타트업으로서 공신력을 얻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고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을 완성하고 마케팅을 하는 등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와 상생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실천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더욱 발전해왔다. 포스코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구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대표적인 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장보기, ‘나눔의 토요일’ 봉사활동, 자매결연활동, 스틸하우스 건립 기부, 사랑의 집 고쳐주기,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 무료급식소, 1%나눔재단 등이 있다. 포항제철소는 포항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흥해지역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10억원을 마련했다. 10억원 중 7억원을 흥해쌀 2만9천여포를 구입하는데 사용했으며 사회복지기관에 3억원 상당의 승합차 11대를 기증했다.흥해쌀은 포항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1만3천여명 전원에게 1인당 1포씩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회복지시설 170여곳에 지급했다. 또한 승합차 11대는 흥해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 기관에 전달됐다.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사랑의 물품을 전달하며 “지진이 발생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진 후유증으로 여전히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가 소외계층을 위로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지난해 7월 전기누전으로 집이 전소돼 창고에서 지내던 포항시의 한 노부부에게 50번째 스틸하우스를 건립해 기부했다.포스코는 화재 피해가정과 소외계층의 안정적인 거주지 제공을 위해 2009년부터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9년동안 50채의 스틸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포스코가 기부한 스틸하우스는 방 2개, 주방, 거실 등으로 이루어진 13평형 규모의 주택이다. 스틸하우스는 월드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이자 일명 ‘녹슬지 않는 철’로 불리는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이 골조와 외장재에 적용되어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자랑하며 화재로부터도 안전하다.스틸하우스 건립 기부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철강재를 소재로 해 임직원·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Beyond)·지자체 소방서 직원 등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스틸하우스 건축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봉사자만 1천55명이며 봉사시간은 총 4만3천912시간에 달한다.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상생과 소외계층을 위해 전통시장 장보기, 1%나눔사업, 재능봉사단 운영, 나눔토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구석구석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9-01-01

남빈동 공구상가에는 ‘메이드 인 포항’ 완제품 한 개도 없다

50년 전 작은 어촌마을 포항은 국가 주도 하에 철강공단 설립이 추진된 이후 급성장하며 1990년대 이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포항철강공단의 얼굴이자 큰형인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9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세계 톱5를 다투는 글로벌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고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분야 후속주자들도 포항에 생산공장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철강공단 내 2만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연간 14조원을 생산해 32억달러(한화 3조6천억원)를 수출하며 경북지역을 넘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포항경제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일변도의 지역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본지는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신년특집 기획시리즈를 통해 철강도시 포항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진정한 철강클러스터 구축을 향한 과제에 대해 논의해 보려 한다.□철제(鐵製) 완제품 하나 못만드는 철강도시 포항포항시 북구 남빈동의 남빈사거리 인근 상가. 직선거리 250여m 왕복 4차선 도로 좌우에 빽빽이 들어선 상가건물에는 수십년전부터 공구판매점, 철물점, 볼트전문점 등 50여개 점포가 자리를 잡아 이른바 ‘남빈동 공구상가’를 형성했다. 이곳 상가에서 취급되는 수백, 수천여가지 제품 중에는 알루미늄, 플라스틱과 같은 비철 제품도 있지만 상당수가 철(鐵)로 만들어진 제품이다.그런데 철강도시 포항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포항(Made in Pohang)’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상가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철제 사다리는 강원 춘천과 경기 양주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구인 멍키스패너와 펜치는 각각 경남 함안과 경기 화성에서 만들어졌다.독일에서 수입된 전동드릴, 스위스에서 수입된 전기톱 등 수입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도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명색이 철강도시에서 철로 직접 만든 완제품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곳에서 공구상가를 30년째 운영 중인 업주 김모(63)씨는 “포항에 완제품 생산 공장이 한 곳도 없는데 포항에서 생산한 철제 제품을 찾는다고 하니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며 “우리 가게 제품은 30년 전에도, 현재도 모두 타지에서 들여온 것들 뿐이다”고 설명했다.포항지역 백화점, 대형마트의 생활용품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철제 냄비는 경기 안산에서, 국자 등 철제 주방도구는 인천과 경기 광명에서, 옷을 보관하는 철제 행거는 경기 김포에서 생산됐다. 이곳에서도 생산지가 포항으로 표기된 철제 완제품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대형마트 직원 최모(42·여)씨는 “생활용품 매장에 배치된 상품 중 포항에서 생산됐다는 제품이 있다는 말은 아직까지 들어본 적 없다”며 “철강도시 포항에서 직접 생산한 철제 제품이 있다면 고객의 구매욕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철강일변도 산업구조포항철강공단은 ‘철강’이라는 이름에서 확인 가능하듯 ‘철’없이는 설명하기 힘들다.포스코의 용광로에서 제선·제강·압연 공정을 통해 1차 철강제품이 생산되면 중간재 업체들이 제품을 가공해 강관, 후판, H형강, 철근 등 조선, 자동차, 건축산업에 활용되는 중간재를 만들어낸다.중간재는 최종재 생산업체로 납품돼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대형 제품에서부터 프라이팬, 밥솥, 손톱깎이 등 소형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완제품으로 재탄생한다.현재 포항의 산업구조는 1차 철강제품에서 중간재까지 이르는 과정이 전부다. 철강도시에서 철제 자전거 하나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실제로 포항의 산업구조는 철강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따르면 2018년 10월 현재 포항철강공단 내 입주공장 347곳 중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1차금속 업체(129곳)와 조립금속 업체(68곳)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6.8%에 이른다. 나머지 업체 중에서도 철강 생산과 무관한 업체는 석유화학 업체 36곳, 전기전자 업체 9곳 정도가 전부이며 상당수가 철강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업체다.이는 포항지역 전체로 범위를 확장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포항시가 2018년 6월 작성한 2016년 기준 사업체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지역 제조업체 2천764곳 가운데 선박 건조업체는 24곳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종사자 100명이상 업체는 단 1곳도 없다. 자동차 생산업체는 단 1곳도 등록돼 있지 않으며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만이 13곳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철도장비, 항공기 및 우주선 관련 제조업체도 전무하다. 이렇다보니 지역 철강업체가 생산한 제품 대부분을 타지역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이와 관련, 한 중소 철강업체 관계자는 “현재 철강공단에서 생산된 제품 중 90% 이상은 역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포항에 작은 손톱깎이라도 철을 활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면 생산과 공급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기업은 기술개발·시장개척 등경영다각화에 적극 나서야하고행정과 금융기관 자금지원해야-포항시의 현 산업·경제 상황에 대해 간략히 진단해본다면.△구체적인 수치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예를 들어 이야기해 본다면, 과거에는 어지간한 눈보라나 태풍이 불어도 건강을 유지해 낼 체력이 있었는데 요즈음에는 수년 전부터 감기몸살에 걸렸다가 나아지면 다시 몸이 으스스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약간의 미열이 있는 상태가 아닐까. 내일모레의 날씨도 여전히 흐려 앞으로 기후 변동성이 높아지게 된다면 다시 감기에 걸릴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라 본다.-현 포항시 경제성장의 정체가 지역 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철강클러스터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취약성에서 기인한 것이 크다고 생각하는지.△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고 본다. 즉, 포항경제의 주력인 철강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취약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세계적인 철강경기의 둔화가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면은 맞는 이야기지만, 포항경제 전체를 두고 볼 때 철강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도 새로운 동력, 그리고 한쪽이 안 좋을 때 버틸 수 있는 다른 한쪽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현재의 정체 요인의 하나로 보아야 할 것 같다.-따라서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았던 포항시에 대해 산업생태계의 재정비(재구축)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데.△맞는 말이다. 문제는 포항시의 산업생태계 중 하위생태계를 철강부문, 물류부문, 건설부문 등으로 나누어 보면, 철강부문은 재정비 내지는 재구축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생태계의 형태로 조성되지 않았던 것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건설부문을 이야기하자면 고부가가치의 전문건설업체보다는 대부분 토목과 같은 부문에 쏠려 있다는 점도 지역 내 다양한 개발사업에서 지역업체의 참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모든 산업정책은 상류, 중류, 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단일이 아닌 다양성을 가진 유기적인 생태계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성을 강화하는 유일한 방안일 것이다.-‘처음부터 포항의 철강부문이 생태계의 형태로 조성되지 않았다’고 언급을 했는데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인다면.△현재 포항 철강산업은 우리나라 전체를 철강생태계로 놓고 봤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포항으로 국한해놓고 봤을 때, 포항에서는 기초소재와 중간재만을 오래 공급해왔던 관계로 국내 각 지역에서 아주 작은 전로 업체에서 철을 생산해 부품을 만들고 최종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기초와 중간재만으로도 경제가 성장해 현재 제대로 된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그동안 수출을 위한 공단, 산단 등과 같은 산업단지가 산업생태계 차원이 아닌 집적의 효율성을 더욱 높게 평가한 기업집적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클러스터라는 생태계로 발전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포항 내에 분양돼 있는 다양한 산업단지에는 최대한 업종제한, 업태 제한을 풀어 제조업, 비제조업 등의 기업·산업 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융복합을 통한 혁신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현재 포항시와 포스코, 철강공단 등의 자구책 마련에 대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보나.△사실상 포스코는 국제적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포스코 외에도 포항철강공단 내의 대기업·중견기업들은 충분한 힘이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단일제품만을 가지고 단일 납품처에 그동안 별개의 기술개발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었던 지역 중소기업들에 관심이 있다.이들이 납품처로부터 납품이 어려워졌을 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납품처나 기술개발, 시장개척 등 경영다각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경우 일정 기간의 유동성 자금이 필요하다면 그에 대한 자금지원을 포항시나 지역 금융기관이 담당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 그들이 새로운 분야를 모색할 때 기술지원이 필요하다면 포스텍이나 RIST 처럼 지역 두뇌들이 나서주는 등 산학관이 협력해서 운영하는 지역산업 지원생태계와 같은 상시적인 연결네트워크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박동혁·고세리기자

2019-01-01

경북대구 도·시민,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가 긍정 넘어서

본지 여론조사 결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시·도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0∼40%에 머무르는 것은 취임 1년도 안된 두 단체장의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을 교체(물갈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지역의원들도 1년동안 지역 및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야만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불만과 TK인사 중용 등 ‘TK패싱론’을 무마시켜야만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TK 민심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국정 운영 대체로 만족이철우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는 편이다’(15.2%)와 ‘잘하고 있는 편이다’(25.4%) 등 10명 중 4명(40.6%)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이 지사가 당선됐을 때의 득표율(52.1%)보다 11.5%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 지사가 포항에 위치한 환동해본부에 주 1회 근무하는 등 표면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뚜렷한 체감효과가 나지 않아 지방선거 때 지지한 도민들이 긍정평가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판단을 유보하겠다며 ‘보통이다’는 응답이30.3%에 달해, 이 지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기간이 짧은 데다 이 지사가 강조한 일자리 창출, 출생률 제고 등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사업들이라 도민들이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응답자의 정당 지지 성향별로 보면 한국당(63%), 민주평화당(48.8%), 대한애국당(35.4%), 바른미래당(25.2%)에서 부정평가보다 긍정평가가 앞섰고, 정의당(39.3%), 민주당(34.8%) 등 진보층에서 부정평가가 높게 나왔다. 또 30대(22.8%)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보다 긍정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차기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권 시장의 시정 운영 평가에 대한 긍정 평가(34.4%)와 부정평가(26.7%) 차이는 7.7%에 불과했다. 권 시장이 추진하고 대형사업들이 지지부진하면서 부정평가도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직을 건다는 각오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대구 취수원 이전은 답보 상태다. 구미시의 반대가 걸림돌인 데다 무방류 시스템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공항 이전 문제도 대구시와 국방부가 사업비를 두고 견해 차이를 보여 이전 부지 선정은 해를 넘기게 됐다. 그러는 동안 시민들 사이에서 이전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소리만 요란할 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부정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권 시장의 시정 운영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도 상당하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32.2%에 이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연령별로는 ‘잘못하고 있다’ 등 부정평가가 30대(43.4%)와 40대(32.5%)에서 많았고, ‘잘하고 있다’ 등 긍정평가는 20대(27.1%), 50대(39.3%)에서 높게 나왔다. 60대 이상(50.3%)에서는 절반이 넘었다.△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 압도적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TK시도민들의 국정 운영 평가를 지난해 같은 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경북매일 2017년 1월 2일)를 비교해 볼 때 긍정평가를 내렸던 시도민들이 부정평가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대구의 경우 긍정평가는 16.3%(38.7%→22.4%) 하락했고, 경북 역시 14.6%(37.5%→22.9%)가 떨어졌다. 부정평가 역시 대구 23.6%(38.6%→62.2%)가 증가했고, 경북도 27.1%(30.8%→57.8%) 늘어났다.대구 구·군별로는 대구 동·북, 대구 중·남·수성, 대구 서·달서·달성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적게는 33.7%, 많게는 49%정도 더 높았다. 경북지역 권역별로는 서남권(구미·김천·칠곡·성주·고령), 동남권(경주·경산·영천·청도), 동부권(포항·울진·영덕·봉화·영양·울릉), 내륙권(안동·영주·문경·예천·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도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적게는 27%, 많게는 48.6%가 높았다.문재인 정부의 TK 인사 패싱, TK예산 홀대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심의가 시작되기 전 470조원에 이르는 슈퍼예산임에도 불구하고 TK지역만 예산이 감소했다. 특히 탈원전 정책까지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 지지율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주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로 세수가 432억원 감소하게 되고, 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60년 동안 67조원의 직간접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덕군 역시 천지 원전 1·2호기 건설 백지화로 3조7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울진, 영덕, 경주 등에서 탈원전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정당 지지율 한국당 1위TK지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에서 자유한국당이 1위를 차지했다. 지역민들은 ‘현재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당은 어느 정당인가’라는 질문에 대구시민들은 한국당 32.3%, 민주당 20.9%, 바른미래당 10%, 대한애국당 5.7%, 정의당 5.5%, 민주평화당 0.3% 순으로 답했다. 대구 구·군별로 살펴보면 한국당 지지도는 중·남·수성 36.2%, 서·달서·달성 30.9%, 동·북 30.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은 동·북 22.4%, 서·달서·달성 22.1%, 중·남·수성 17.3%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경북도민들도 한국당 43.9%, 민주당 19.7%, 바른미래당 7.4%, 정의당 6.2%, 대한애국당 2.6%, 민주평화당 0.6%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정당 2.8%,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14.5%, 잘 모름 2.3%로 나타났다. 각 권역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서남권(25.3%), 동남권(23%), 동부권(16.3%), 내륙권(13.1%) 순으로 높았다. 한국당은 내륙권(48,4%), 동부권(46.2%), 서남권(41.9%), 동남권(39.7%)순이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 추월당했던 지지율이 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다시 한국당으로 쏠리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당이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추락한 위상을 다시 되찾는 분위기다.△의정활동 평가총선을 1년여간 앞둔 가운데 TK지역 의원들은 의정활동 및 지역구 활동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TK 지역 국회의원의 3년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지난 3년간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이익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했지만 지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대구의 경우 ‘매우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5.4%,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24.9%, ‘잘하고 있는 편이다’ 14.8%, ‘매우 잘하고 있는 편이다’ 5.6%였으며, 경북지역은 ‘매우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5.1%,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8.9%, ‘잘하고 있는 편이다’ 17.4%, ‘매우 잘하고 있는 편이다’ 9.6%였다. 대구보다는 경북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지역 중에서는 중·남·수성(44.4%), 경북 지역 중에서는 동부권(37.9%)이 타 지역에 비해 부정평가 여론이 좀 더 컸다.△차기 총선 지지 여부2020년 총선에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이 출마할 때 다시 표를 주지 않겠다는 시도민들이 많았다. 지역 및 의정활동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지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경북에 비해 대구에서 현 지역구 의원을 다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금 높았다. 대구의 경우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45.8%)가 ‘지지할 것이다’(19.4%)보다 26.4% 더 높았다.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31%, ‘잘 모르겠다’는 3.8%였다. 경북의 경우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43.8%)가 ‘지지할 것이다’(22.6%)보다 21.2% 더 높았고,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응답자는 30.6%였다. 다만 전 연령층에서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으며, 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높게 나왔다. 특히 대구는 한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조차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높았다.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35.1%)이라는 응답이 ‘지지할 것이다’(34.3%)라는 응답보다 0.8% 높게 나왔다.관심이 가는 대목은 대구 동구와 북구(51.9%), 구미·김천·칠곡·성주·고령 등이 속한 서남권(46.4%)에서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이라는 응답이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대구 동구는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과 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 대구 북구는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무소속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의 지역구가 속해 있다. 구미는 한국당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의원, 김천은 한국당 송언석, 고령·성주·칠곡은 이완영 의원의 지역구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조사 개요△의뢰기관 = 경북매일신문 △조사기관 = 모노리서치△조사대상 및 표본크기 = 대구·경북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각 1천8명(대구: 남 636명, 여 372명 경북: 남 736명, 여 272명) △조사기간 = 2018년 12월 23∼24일△조사방법 = 유·무선전화 ARS(대구: 유선 526건, 무선 482건 경북: 유선 545건, 무선 463건)△표본추출방법 = 통신사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DB,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RDD△가중치 보정 = 2018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 대구 3.8% 경북 4.5%

2019-01-01

‘소득주도성장정책’ 1년 최저임금 인상에도 저소득층 소득 최대 하락 자영업, 못살겠다 아우성

새해 우리나라 국민의 가장 큰 관심은 일자리와 직장생활, 즉 ‘돈벌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핵심인 최저임금인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고용지표가 최악을 달리는 등 관련 정책의 부작용이 워낙 컸던 탓이다. 올해는 과도기를 끝내고 정부가 지향하는 ‘소득 불평등 해소’와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질 수 있을까. 본지는 지난해 고용정책을 되돌아보고, 올해 정부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을 조명해 본다.□ 소득주도성장 이대로 괜찮은가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소비도 늘어나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현재까지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인상이 가장 큰 논란거리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액은 역대 최대인 1천60원(6천470원→7천530원·16.4%) 이었고, 올해도 10.9% 올라 8천350원까지 치솟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시급 1만원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논란이 큰 이유는 최저임금을 역대급으로 올렸는데, 오히려 저소득층 가구 근로소득은 역대 최대폭으로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났기 때문. 시급을 올리면 최저소득층을 포함한 서민들의 생활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통계청의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집단의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22.6%나 줄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층 고용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소득이 쪼그라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자영업자들의 아우성도 메아리쳤다.같은 기간 자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의 경우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는 13.4%, 2분위(소득 하위 20∼40%)는 1.5%, 3분위(소득 상위 40∼60%)는 12% 가까이 소득이 줄었다. 중산층인 3분위까지 타격을 받았는데, 이들은 내수부진과 더불어 대부분 인건비 부담을 토로했다.문 닫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천명(-0.3%)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역시 10만1천명(-2.5%) 줄었다.포항에서 8년간 삼겹살집을 운영해온 박성화(46)씨는 “경기가 어려워 겨우겨우 가게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인건비가 오르면서 직원들 월급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부진이 다시 고용시장 내 취업자 수 감소로 이어지고, 이 같은 현상이 결국 소득 불평등을 가져오는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지적했다. 또 단기적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장기로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실질적 소득이 감소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경북지역 한 교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시장 왜곡과 양극화 심화를 불러온다는 것은 통계지표가 설명해주고 있다”면서 “어떤 정책이든 과도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전반적인 칼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빈부격차와 더불어 고용지표도 최악이었다. 취업자 증가 폭이 월 10만명을 넘지 못했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한파가 몰아쳤다.최근 지표인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16만 5천명 증가해 반등 희망을 심어줬으나, 이마저도 전년 월평균 31만명의 절반 수준이어서 고용 불안이 여전하다. 더구나 실업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3.2%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 영향권에 있던 2009년 11월 3.3%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 2019년도 핵심 과제는정부는 올해도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유지한 채 △고용서비스·고용안전망 강화 △직장 내 갑질·채용비리 근절 △최저임금·노동시간단축 현장안착 등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정부는 먼저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완충 대책을 세웠다.먼저 고용창출장려금을 확대하고 일터혁신 컨설팅, 근무혁신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서 노동시간 단축을 장려한다.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에 투자되는 비용도 기존 209억에서 140억 가까이 증액한다.탄력근로제도는 경사노위 사회적 대화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그에 따라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최저임금 결정 체계도 손본다. 국제기준을 고려해서 결정기준을 보완해 사회적 수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영세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에 대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강화해 부담을 줄인다. 5인미만 사업장에 대한 지원금도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하며, 두루누리 지원 대상도 소득 190만원 미만에서 210만원까지 상한액을 올려 현 200만명에서 237만명까지 혜택 인원을 늘린다.일자리 사업도 대폭 확대한다.지난해보다 4조원 늘어난 23조원으로 사업규모를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직접일자리 공급, 직업훈련 및 고용서비스 강화, 실업 소득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일자리 문제 해결은 지자체를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을 택했다. 특히 청년과 신중년일자리사업에서 지자체와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한다. 청년 구직활동비는 정부가 졸업 후 2년 이내를 지원한다면, 그 이후 장기실업자는 지자체가 지원하는 형식이다.산업별로는 제조업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퇴직예정자에 대한 맞춤형 훈련을 지원하고, 조선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을 연장하면서 고용장려금 지급, 취업지원에 나선다. 청년의 취업활동과 장기근속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일례로 청년 추가고용장려금은 2018년 3천417억에서 올해 6천745억으로 늘린다.여성 근로자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고용보험상 출산휴가를 못 받았던 임시, 일용, 자영업 여성에게도 출산급여가 지원된다. 이 조치로 추가로 2만5천명이 최대 150만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여기 발맞춰, 남성 근로자의 출산휴가도 확대된다. 현재 유급 3일, 무급 2일의 출산휴가는 유급 10일로 확대되며, 중소기업에 한해 5일은 임금을 지원하는 계획이 현실화된다.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이 올해도 계속된다. 비정규직 채용 사전심사제를 정착시켜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관행을 확산한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불법파견에 대한 사업장 지도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민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내실화, 정기적 현장점검 등 지난해 국정감사 키워드 중 하나인 채용비리 근절 계획도 세웠다.근로빈곤층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를 비롯해 직장내 괴롭힘 금지 매뉴얼 등도 실행된다. 실업부조는 취업지원자가 관련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면 매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다. 중위소득 60% 이하 근로빈곤층과 중위소득 60∼120% 청년층 128만명 중 20만∼50만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산업현장 변화에 맞춘 직업훈련도 대폭 확대한다. 일부 폴리텍을 특화 캠퍼스로 지정 운영해서 스마트 공장 확산에 따른 노동자 직무전환을 지원한다. 또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자 기존 실업자 훈련과 차별화된 신기술 훈련을 확대 제공한다. 또 고용보험 미가입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와 45세 미만 대기업 저임금 노동자에게 내일 배움카드를 신규 발급한다.검정형 기술자격보다 실무역량을 평가하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도 확산하고, 현장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활용 만족도를 높이려는 개선방안 마련에 힘쓴다.다양한 지역맞춤형 사업 적극 추진철강산업기반 청년취업 인턴사업도시청년시골파견제 첫 도입청년창업자 사업화 자금 1천만원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임금 지원경력단절여성 시간선택제 추진포항시는 올해 다양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 대부분이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맞춤형 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포항지역은 현재 철강경기 침체로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을 받아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고용전망도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재정투입을 통한 직접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고용 체질개선을 위한 직업능력개발훈련, 취·창업지원 등에도 힘쓴다.우선 청년 고용지원이 강화된다.올해 신규로 편성된 ‘철강산업기반 훈련연계형 청년취업 인턴사업’은 직업전문학교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연계된 인턴십 과정을 진행한 후 정규직 취업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비 4억3천500만원이 투입되며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50명이 대상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3개월간 무료로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교통비와 식비 등 훈련수당 20만원도 받을 수 있다. 이후 2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할 때도 임금을 지원받는다.도시청년 시골파견제도 처음 도입됐다. 창업, 창작활동 등 지역활성화와 연계된 복합활동에 1인당 최대 3천만원까지 지급한다. 경북 도내 청년은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다른지역 도시청년과 팀 단위로 참여하면 지원할 수 있다.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5천500만원 수준이던 ‘포항형 청년복지 수당카드’ 예산을 1억5천600만원으로 증액 편성해 더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시근로자 3∼300인의 지역 중소기업에 3개월 이상 근무하는 청년근로자들에게 1인당 연간 100만원이 지원된다.기술창업, 지식창업, IT응용사업 등에 우수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청년창업자들도 지원한다. 예산 4억3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성장잠재력을 갖춘 청년창업자들에게 교육을 비롯한 사업화 자금 1천만원을 지원한다.거주문제를 해결할 ‘청년 퍼스트하우스’ 지원사업도 마련됐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기숙사 임대비를 기업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50명을 대상으로 1억2천만원이 투입된다. 1인당 월 최대 30만원을 2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중소기업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우선 상시근로자 3∼300인 기업을 대상으로 인턴지원비 4억을 투입해 정규직 전환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턴사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3개월과 10개월차에 총 300만원을 개인에게 지급한다. 기업에는 인턴 채용 시 2개월간 월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지원한다.중소기업이 신규직원을 채용했을 때 건강검진비도 지원한다. 2천만원이 투입되며 총 170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에도 신경 쓴다. 일자리 공감 페이 지원사업을 진행해 일자리창출 중소기업 25곳에 5억원을 투입한다. 신규취업 근로자 100여명이 월 50만원씩 1년간 혜택을 보게 된다.이 밖에도 시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등 여성일자리를 비롯해 노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일자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 일자리추진단(270-2477~9)으로 문의하면 된다./안찬규기자

2019-01-01

김정은 서울답방·미북회담 싸고 ‘낙관론·비관론’ 동시에

기해년 황금돼지해인 2019년, 한반도 평화기류는 어떻게 흐를까. 지난 해 11월 30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22곳이 파괴되고, 지난 달 26일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이 열리는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남북 합의는 착착 이행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한반도 평화기류에 힘을 더하고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해를 넘기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직 안갯속에 빠지면서 남북평화기류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작년 한해 남·북 36회 접촉… 남북군인 악수도김정은 위원장 서울답방·북미 2차 정상회담 등올해 북핵 해결 전환점·남북경협 본격화 예측비관론 ◀◀제재 해제 없는 북미회담, 북한은 관심없어북, 비핵화 프로그램 없으면 전세계서 외면남북평화, 파국 아니지만 지리한 ‘샅바싸움’ 예상◇ 한반도 평화기류의 성과2018년 한해동안 남북관계는 참으로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2018 한반도 평화의 봄’은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의 1차 남북정상회담과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의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됐다. 그 결실은 6월12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과 9월18일에서 20일까지 평양에서의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히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연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2018년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원년”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회견의 약속을 지켰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페이스북 계정에 작년과 올해를 수치로 비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실제로 2018년 한해동안 남북관계는 어느 때보다 크게 진전됐다. 지난 2017년에는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16회 전략적 도발을 감행했지만 2018년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2017년에는 한 번도 남북 간 접촉이 없었으나 2018년엔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36회 접촉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남북의 군인들이 만나 악수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는 1년 전만해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그러나 북·미가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전진하던 평화의 발걸음은 멈춰섰다.◇남북·북미정상회담 향후 전망2019년 새해,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기류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을 동시에 내놓고있다.우선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이끌 가장 큰 동력인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가까운 시일 안에 열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이는 김정은 북한국무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고 국제사회가 환영할 결과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가 이어졌던 2018년 못지 않게 새해에도 한반도 정세는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 정도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도 조심스럽지만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지난 연말 발간한 ‘한반도 정세: 2018년 평가와 2019년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남북, 북미 간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한반도 정세가 2018년 이전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년 북·미 간 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하는 수요와 한국의 적극적인 개입, 변화 발전을 위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2019년은 북핵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특히 2020년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이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무리하는 해이기 때문에 북한 내부적으로도 2019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경제발전 의지가 확고하고,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2019년이 북핵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게 연구소의 예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재선을 목표로 2020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미국과 북한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북한전문가들은 또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초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낙관론에 힘이 실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는 일정한 ‘상응 조치’를 끌어내고, 북한으로부터는 ‘진정한 비핵화 담보 방안’을 유도하는 등 북미 양측의 접점을 찾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하고, 남북 정상이 또다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도 비핵화 대화를 이어가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전망은 올해 남북, 북·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이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바탕을 두고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엇갈린 해석반면에 한반도 평화기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도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며 제재와 압박으로 나가면 우리로서도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미국에 대해 우선적인 상응 조치를 않고 제제와 압박으로 갈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이런 점을 꿰뚫은, 대표적 비관론자가 한국으로 탈북한 북한 공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서열의 직위를 역임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다. 태 전 공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추구하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북한만의 비핵화가 아닌 북한을 겨냥한 모든 핵 위협 제거”라면서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북과 남의 영역(한반도) 안에서 뿐 아니라 조선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주변으로부터의 모든 핵위협, 즉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조선반도의 비핵화’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 “같은 날(20일)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가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란 주장도 내놨다”며 “제재의 부분적 해제가 없는 (북미) 정상회담에는 흥미가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치평론가이자 황태순TV 진행자로 잘 알려진 황태순씨도 2019년의 한반도 평화기류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무산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난 1년동안 문 정부가 벌였던 평화무드가 거짓이었다는 게 드러나는 분위기”라며 “당장 미국에 비핵화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으면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제재완화와 비핵화가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에서 얘기하는 비핵화는 남조선에 미군 병력이 철수하고, 미국 핵우산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니 균형을 잃고 과속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해 남북평화기류 전망에 대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지만 지리한 샅바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평화기류 확대를 위한 제언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은 뜨겁고 간절하다. 새해에도 한반도 평화기류를 확대재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수야당과 시민사회 내에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특히 지금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하면서 보수야당과 시민단체의 평화정책에 대한 반대가 늘어나고 있다. 민족의 염원으로서 초당적으로 진행돼야 할 한반도 평화정책이 이념적 대결장으로 변모하게 된 것은 보수야당과 시민단체를 소외시키고, 정부가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여 온 데 따른 반작용이란 평가다.보수야당과 초당적으로 평화정책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정책의 결실을 같이 나누겠다는 결의와 함께 협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아울러 미국과 북한의 강경파를 포용·설득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해외의 지지기반을 더욱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강경보수세력 내에 인맥을 갖고 있는 보수야당과 시민단체, 특히 종교계 인사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01-01

李 “대구와 경제공동체 실현” 權 “초심으로 중단없는 혁신”

대구와 경북은 한뿌리다. 지난해 8월 대구와 경북은 상생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한뿌리 공동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그래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대구와 경북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상생협력의 원년으로 다져나가자고 다짐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으면 못 이룰 것 없다. 대구와 경북은 하나다. 기해년 새아침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올해 포부와 다짐을 들어봤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해년 새아침을 맞아 동해에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모든 시·도민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행복과 웃음이 넉넉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또 지난해 시도민들이 보내준 성원 덕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경북도만이 할 수 있고, 경북도가 반드시 해내야 할 그런 과제들을 구체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현재 우리나라는 양극화와 지역, 계층, 세대, 성별을 비롯한 각종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면서 과연 지속가능한 사회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경북에 있다고 생각한다. 5천년 역사 속에서 국난을 숱하게 극복해 온 우리 선조들의 ‘애국’과 ‘희생’의 정신이 바로 경북인의 핏속에 오롯이 흐르기 때문이다.우선, 사라져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한 ‘이웃사촌 시범마을’, 농업에서 청년들의 희망을 찾아주는 ‘월급 받는 청년 농부’, 농산물 유통체계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청년들의 결혼비용 부담을 덜어 주는 ‘청년행복 결혼 공제사업’, 마케팅과 세일즈 기능이 획기적으로 보강된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해외진출 국내기업 임직원과 가족의 ‘경북관광 유치’, 미래형 원전기술 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기관인 ‘원자력연구원’ 유치, 지구촌 빈곤극복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이외 경북도가 추구하는 다른 사업은.△서민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장애인을 비롯한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와 기업인의 사기를 높이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경북의 강점을 살린 신산업을 조기에 육성하고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투자유치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면서, 경북 동해안을 신북방 경제의 전초기지로 만들어가겠다. 한 가족 한 뿌리인 대구와는 상생과 협력으로 하나의 나라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겠다. 특히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대구경북이 비상할 수 있는 하늘 길을 열겠다.-심각한 청년 유출에 대한 대비책은.△매년 청년 1만여명이 경북을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자연감소분을 합하면 심각한 수준인 만큼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에 가장 고민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도지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기업유치가 효과적이나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고 5∼6년이 지나야 결실을 본다. 임기 안에 효과를 보는 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빠르게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관광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새해에는 관광객 유치로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도청 신도시 2단계 대비책은.△신도시 2단계는 1단계처럼 추진하면 실패할 수 있다. 1단계는 1980년대 신도시와 다를 바 없다. 최고 전문가들이 와서 보고 어떤 형태로 고쳐야 할지 토론을 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겠다. 도로를 넓히고 특색있는 주거형태를 만들어 신도시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겠다. 공무원교육원 등 중요한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설계한 명품 건물, 명품 단지 몇 개만 있어도 훌륭한 도시가 되고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본다.-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문제는 정확한 이전 비용을 산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군위와 의성 중 한 곳을 이전 대상지로 빨리 정해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하면 비용이 나올 것이고 이에 따라 이전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의 살길은 하늘길을 뚫는 것인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논의에 변화 가능성은.△정부에서 낙동강 물을 맑게 하는 방안을 용역 의뢰했으니 1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용역에 구미 폐수 무방류 시스템 가능 여부, 취수원 구미 이전에 따른 피해 여부 등이 들어간다. 우선 무방류 시스템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다. 대구시장과 취수원 이전보다는 무방류 시스템이 가능하면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낙동강 물이 깨끗하면 대구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권영진 대구시장은 “2018년은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대구공항 이용객 400만명 돌파, IMC그룹 투자유치 등 의미있는 성과들도 있었지만, 세계적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진 데 대해 시장으로서 죄송함과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 해는 민생경제 살리기와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시민들이 보호받고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현안인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기반 조성, 대구·경북 상생협력 등을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4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중단없는 대구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세계적 경기침체로 지역경제에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성과는?△지난 해 영국 모건, 이스라엘 IMC그룹 등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냈으며, IMC그룹은 올해 대구텍 내 5만8천여㎡ 부지에 대구에 6천만 달러을 투자해 항공기 부품 제조용 첨단 절삭공구 생산공장인 IMC엔드밀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러한 성과는 대구의 매력을 세계적 기업들이 먼저 알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국내 최초로 전기화물차 생산공장 준공 등 대구시는 전기차 선도도시로 부상했고 물산업 분야 24개의 물기업 유치, 중국 물시장 진출, 미국 밀워키시 등과 물산업 분야 협력 체결로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로 나가고 있으며,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129개의 의료기업과 뇌연구실용화센터 등 국책기관으로 채워지고 있는 등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대구통합신공항 부지 확정이 지연됐는데 올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나?△국방부가 작년 3월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 2개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한 후 이전사업비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부지 선정을 미뤄졌다. 이에 지난해 국방부 장관을 만나 국방부가 최종이전부지를 선정하면 대구시가 정확한 사업비를 산출한 후 추가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국방부장관도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통해 적극 지원하기로 밝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 최대 현안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의 분수령이 될 ‘최종이전부지 선정’에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국내 자동차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자동차 부품업계 활성화 방안은?△지난해 정부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대구시도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 1천550억 원 규모의 금융 및 재정을 지원하고 수출 판로 개척과 시장다변화 등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활력제고를 위한 지원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 자동차산업의 영역확장과 고도화를 위해 전기상용차 개발 및 양산 등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기반을 마련해 새로운 일감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경기침체로 인해 고통을 받는 소상공인과 일자리 부족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위한 대책은?△대구는 소상공인 비중이 85.9%로 타 특광역시에 비해 높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에 더 취약한게 사실이다. 이에 시는 경영안정자금을 2022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고 각종 지원 등을 통해 지역경기를 활성화 하겠다. 청년문제는 청년들이 대구에서 꿈을 찾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시는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청년 계층별로 생애이행단계에 맞춘 ‘대구형 청년보장제’ 시행을 위해 총50개 사업에 2천37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대구·경북 상생의 목표는?△대구·경북 상생은 결국 대구, 경북이 메가시티를 만들어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도시권역별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주변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대구·경북의 상생협력은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필연의 과제이다.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함께 가야할 로드맵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대구·경북의 힘을 다시 보여야 한다./이창훈·이곤영기자

2019-01-01

서대구 고속철도역사, 지역 균형발전 핵심축으로 뜬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사가 오는 2021년 개통이 되면 낙후된 대구 서부권 도시재생은 물론 대구지역 균형발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완공되면 대구권 광역철도(구미~칠곡~대구~경산), 대구산업선(서대구역~국가산업단지) 등 5개의 핵심 철도 노선이 들어서는 대구의 새 교통 요충지가 되는 것은 물론 서대구를 경제·교통·문화허브(중심)로 만드는 사업이다. KTX역 인근에 지을 미래비즈니스발전소가 들어서는 등 서대구산업단지 등 노후한 환경 및 거주 여건을 바꾸는 ‘서대구 재창조 사업’과도 연계돼 서구 일대는 대구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특히 대구 남·서부지역의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20여개의 산업단지에는 1만1천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등 대구 산업단지의 85% 이상이 이곳에 집중돼 있다. 기업의 접근성 제고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과 구미-대구-경산 동일 생활권 효과, 산업단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서대구 고속철역사 어떻게 지어지나대구시와 한국도시철도공단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조감도)의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703억 원을 들여 건립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KTX, SRT 등과 같은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등이 정차하는 복합역사로 지상 3층, 연면적 7천138㎡ 규모로 올 2월 착공해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허브 교통 기능 확대를 위해 연면적을 5천337㎡에서 7천183㎡로, 사업비도 573억 원에서 703억 원으로 늘렸다.서대구 고속철도역의 실시설계 디자인은 대구시의 시조인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두 날개는 서대구역과 동대구역이 균형있게 발전해 비상한다는 의미와 함께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자적인 대구 시민정신을 뜻하면서 고속철도의 속도감과 안정감을, 입면은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하고 있다. 역사는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역사의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을 적용해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역사 시설접근이 편리하게 계획됐으며 내진등급으로는 특급으로 안전하게 설계됐다.또 설계, 시공, 관리 등 전분야의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저감을 위해 녹색건축인증을 적용해 유지관리 효율성을 증대하고, 지열설비 설치계획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적인 설계를 반영, 건축생애 비용을 절감하도록 계획됐다. 대구시는 148만 명을 배후로 둔 역사인 만큼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하고 진출입도로 및 주차장을 확보해 이용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5개 철도노선 지나는 ‘대구 새 교통허브’서대구 고속철도역에는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공항철도, 경부고속선 등 5개의 철도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현재까지 확정된 총 사업비 703억 원 중 203억 원을 광역철도 관련 시설에, 500억 원을 고속철도 관련 시설에 배분했다. 향후 다른 노선이 유치될 것에 대비해 역사 규모도 키웠다.지역 숙원사업이자 대구·경북 간 상생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경기, 강원까지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처럼 대구와 구미 등 ‘대구권’을 도시철도 형태로 묶어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대구권 광역철도건설 사업은 경부고속철도 전용선 개통에 따른 기존 경부선의 선로 여유용량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대구광역권 도시간 연계성이 강화되고 도시간 특징에 따른 역할 분담으로 대구광역경제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광역철도 정차역 중 하나인 서대구고속철도역 건설과 연계해 서구지역의 개발촉진과 서·남부지역 산업단지들과의 연계성 강화 및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 도심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일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선과 통합신공항의 연결고리인 공항철도, 영·호남 상생협력사업인 달빛내륙철도는 아예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출발점으로 활용한다. KTX와 SRT 등 지금까지 동대구역에만 정차했던 고속열차들도 향후 서대구역을 적극 활용하는 이원화 체제를 구성하게 된다.△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 잇는 상생선대구산업선은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연결 철도망 구축으로 물류비용 절감 및 산업생산 향상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사업으로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85%이상 밀집돼 있는 대구 서·남부지역에 접근성 및 교통여건 개선으로 물류비용 절감 및 입주기업 경쟁력이 강화되며, 경부선과 대구권 광역철도, 도시철도 1·2·3호선 연계로 대구·경북·경남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도 촉진된다.달빛내륙철도는 대구~광주 영·호남간 191km(단선고속화철도) 구간에 4조8천987억 원을 투입해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동서간 인적·물적 교류 촉진 및 남부내륙권 관광자원 개발과 대구 자동차 부품과 광주 완성차 산업, 대구 의료산업과 광주 광산업 등 동서 간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통한 남부권 경제산업벨트 형성, 국토의 다핵도시화 실현과 균형발전이 기대된다.대구시는 근거리 노선(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공항철도)과 장거리 노선(달빛내륙철도, 경부고속선)을 서대구역에 적절하게 접목하면 대구 광역경제권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남부권 도심재생 마중물 역할 기대서대구 고속철도역은 낙후한 대구 서남부권 도심환경을 되살려줄 앵커시설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새 역사가 서대구권 지역개발의 중심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설계단계부터 건축연면적을 7천183㎡로 확대했다.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설 서구 이현동 일대는 과거 지역 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악취와 공해 등으로 도심 정주환경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폐수처리장을 비롯해 2차 산업 업체들이 주로 입주한 염색산업단지 및 서대구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항상 민원이 끊이지 않자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발에 맞춰 하·폐수처리장 3곳(달서천, 북부, 염색산단)을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1천706억 원을 들여 2024년까지 산업단지를 재정비하는 서대구산업단지 재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서면 향후 서·남부권 철도 이용객들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레 인근 기반시설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사는 대구지역 서남부권의 교통수요를 담당하는 교통 요충지는 물론 낙후된 서남부권의 도심환경을 개선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등 다양한 지역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KTX 서대구역사 건립으로 그동안 하나였던 동대구역 중심의 대구관문이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으로 분리되면서 서대구 역세권은 교통 및 산업·금융·업무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서대구 산단, 염색공단 등 대구지역 핵심 생산 거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개통되면 서대구 지역주민들의 철도이용이 편리해지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낙후된 지역개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간선철도를 취급하는 동대구역 혼잡이 크게 완화되고 동대구역과 함께 대구의 양 축으로서 교통 및 산업·금융·업무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대구 전체적인 지역균형발전, 도시경쟁력 강화 등 지역 산업지도가 바뀌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