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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포항 세명기독병원 암센터 개소 3주년 맞아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15일 본관 10층 광제홀 대강당에서 ‘암센터 개소 3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한동선 병원장, 정현식 암센터장 등 최소 인원만 행사에 참석했다.세명 암센터는 지난 2017년 12월 15일 개소 이후 지역 암 환자 치료에 앞장서왔다. 15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암센터 개소 1년 만에 내원환자 수는 1만명을 넘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환자 수가 1만5천명에 달했다. 올해 11월말 기준 방사선 치료 건수는 2만 건을 돌파했다.방사선종양학과 노광원 과장은 “이 같은 성과는 대학병원을 제외한 2차 병원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 치료 난이도가 높은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유방암이나 흉부, 상복부 암을 치료하기 위한 호흡동조 치료 비중이 전체 방사선 치료의 약 40∼50%를 차지하는데, 이는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부작용을 줄고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특히 세명 암센터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전문방사선사, 전문 간호인력 등이 한 팀을 이뤄 치료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준비 기간을 단축할수록 치료 정확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최상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형병원에서는 평균 1∼2주 소요되는데, 세명 암센터는 준비과정을 거쳐 치료를 받기까지 1∼2일 걸린다.작년에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포항시민 정모(67)씨는 “방사선 치료를 33회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서울과 포항을 서른 번 이상 오갈 생각에 눈앞이 깜깜했다”며 “다행히 세명 암센터가 있어 집 가까이에서 대형병원 수준의 치료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상담 후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한동선 병원장은 “암 진단을 받은 지역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간 타 지역 병원을 오가는 데 따른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암센터를 설립하고 벌써 3주년을 맞았다”며 “의료진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2020-12-15

초식

바람이 불고 부스럭거리며 책장이 넘어간다몇 시간째 같은 페이지만을 노려보던 눈동자가터진다. 검은 눈물이 속눈썹을 적신다그는 빠르게 진행되는 바람의 독서를 막는다손가락 끝으로 겨우 책장 하나를 잡아 누르며보이지 않는 종이의 피부를 더듬는다그곳은 활자들의 숲, 썩은 나무의 뼈가 만져진다짐승들의 배설물이 냄새를 피워 올린다책장을 찢어 그는 입 안에 구겨넣고 종이의 맛을 본다송곳니에 찍힌 씨앗들이 툭툭 터져나간다흐물흐물한 종이를 목젖 너머로 넘기고 나서그는 이빨 틈 속에 갇힌 활자들의 가시를 솎아낸다검은 눈물이 입가로 흘러든다. 재빨리그는 다음 페이지를 찢어 눈물을 빨아들인 다음다시 입 속에 넣고 느릿느릿 씹는다입술을 오므려 송곳니를 뱉어낸다그의 이빨은 초식동물처럼 평평해진다다음 페이지를 찢어 사내는 송곳니를 싸서 먹는다검은 눈물이 조금씩 마르기 시작한다텅 빈 눈동자 속에 활자들이 조금씩 채워진다시인은 초식이라는 알레고리를 활용해 우리의 독서에 대해 깊이 파고들고 있음을 본다. 바람에 책장 넘어가듯 하는 겉 핥기 식의 독서를 경계하고, 철저하게 파고들고 탐색하고 음미하고 소화하는 초식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독서행위의 방향과 길을 제시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

2020-12-10

조기진통 등 응급상황 발생 주의

박영복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바이러스 하나가 전 세계를 꽁꽁 묶어 버렸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화한 상황입니다. 마스크 없이는 거리를 다닐 수 없고, 코로나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사회와 문화,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코로나 사태로 인한 혼란 가운데 태아의 생명까지 책임져야 하는 임신부는 바이러스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과 이로 인한 영향에 관한 자료는 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첫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에 대조군이 적은 상황에서 WHO가 관련 논문을 급하게 승인하거나 인정한 점도 있지만, 최대한 임신부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최근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종합해보면, 임신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조산하거나 조기진통 등을 겪으면서 태아 발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이것이 고열에 기인한 영향인지, 바이러스에 의한 영향인지 그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신부의 조기진통과 조산은 명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따라서 임신을 한 여성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손소독이나 손 씻기를 더욱 자주 하고, 마스크 착용하더라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독감예방 접종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의 공동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코로나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산전진찰은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임신부들이 안심하고 진찰받을 수 있도록 본원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방호복을 입고 격리병실에서 태동감시 장치를 사용해 태아 심박수를 측정하고, 초음파 진료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산모가 임신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 바이러스가 태아에게도 전파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신생아도 감염될 수 있긴 하지만, 코로나 관련 증상으로 생명이 위험한 정도의 사례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 경로 역시 태내 감염인지, 출산 시 노출에 따른 것인지 감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코로나에 감염된 산모는 출산 이후 격리 기간에 신생아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격리가 해제된 이후에 안전하게 태아와 접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출산 후 모유 수유는 가능합니다. 수유로 인해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임신 초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로 인해 태아에게서 기형이 나타난 사례도 아직까지는 없습니다.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만큼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향후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핵심은 임신부라면 최대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격리 원칙을 준수하며 산전진찰을 통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2020-12-08

겨울철엔 젊은 층도 방심하면 큰일나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겉으론 뚜렷한 변화나 특징이 없지만 조용히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제정한 ‘고혈압 주간’이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혈압은 동맥의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40mmHg 또는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이며, 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의 경우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한다. 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원인은 스트레스나 흡연 등 다양한데 그 중 핵심 요인이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 퇴적물이 쌓이면서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데 이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혈압이 오르는 일이 잦아져 지속적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콜레스테롤 침착도 점차 진행되기 더 쉬워진다. 결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 건강이 악화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무엇보다 특별한 증상 없이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특히 젊은 층은 ‘나는 아직 젊으니까’라는 생각으로 고혈압을 방치하기 쉽다. 혈관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추울 때에는 실내2219외 기온 차로 인해 혈압이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 연령에 상관없이 평소 정상혈압을 유지하던 사람도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 환자는 실제로 증가하는 추세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13만2천695명으로 2019년에는 18만1천928명을 기록해 4년 새 18.7%가량 늘었다.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의료계에서는 체중 1㎏을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을 1㎜Hg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새벽에는 피해야 한다. 보통 새벽에 혈압이 가장 높은데 이때 찬 공기에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면서 급성심근경색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가급적 낮에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며, 빠르게 걷기 정도를 일주일에 3일, 하루에 30분씩 하는 게 적당하다. 무거운 기구를 드는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올릴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혈압이 다소 높고 위험군에 속한다면 식습관 개선은 필수다. 가능한 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혈압 관리를 위해 권장하는 하루 염분 섭취량은 6g 이하다. 서구화된 식생활은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생선, 견과류 등의 섭취가 도움된다. 생선이나 견과류에 든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포항시 남구보건소 건강관리과 관계자는 “비만과 운동 부족,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싱겁게 먹어야 혈압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동시에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0-12-08

“코로나에도 운동시간은 일주일 최소 150분 돼야”

‘코로나 시대’에 바깥 활동이 줄면서 자연스레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집에 머물며 밥을 먹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등 일상 속 대부분의 행동이 앉은 자세에서 이뤄진다. 장시간 앉은 채로 생활하는 게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그렇다면 이 해로운 영향을 상쇄하려면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신체활동 지침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실내에 묶여 있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나온 시의적절한 지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기구는 운동추적기를 착용한 4만4천3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번 지침을 만들었다.연구 분석에 따르면 하루 10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좌식생활인’ 중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사망 위험률이 뚜렷하게 높았다. 하지만 하루 30∼40분 중간 이상의 강도로 운동하면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져, 앉아 있는 시간이 적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기구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한다면 매주 150∼300분, 강한 운동을 할 경우엔 75∼150분을 적정 운동 시간으로 권고했다. 만성질환자나 장애인도 포함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18∼64세 건강한 성인만을 대상으로 매주 최소 150분의 중등도 운동이나 75분의 격렬한 운동을 권장해왔다. 새로운 지침에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하루 평균 60분 이상 운동해야 하며, 65세 이상 어르신은 균형감각에 초점을 맞춘 운동을 추가로 시행하기를 권장했다. 건강상 이점을 더 많이 얻으려면 일주일에 이틀 이상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65세 이상 고령자도 신체 기능 향상과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3일 이상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이 요구된다.여기서 중간 강도의 운동이란 심박수가 높아지고 호흡이 가빠지지만 운동하면서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를 말한다. 보건기구는 빠르게 걷기, 춤추기를 예로 들었다. 강한 운동은 심장 박동과 호흡이 매우 빨라지는 활동을 말한다. 예컨대 자전거 타기, 달리기, 수영, 계단 오르기 등이 있다. 반드시 스포츠나 레저활동이 아니더라도 청소하기, 꽃에 물 주기와 같은 가사 활동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매일 30∼40분씩 운동을 할 수 없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거나 집안일 하기, 아이나 반려동물과 놀기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보건기구에 따르면 신체활동은 심장병, 당뇨병, 암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줄이고 기억력과 뇌 건강을 개선한다. 지속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수명을 수년 이상 늘릴 수도 있다. 조기 사망 위험률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사망률까지 감소해 세계 경제에 이롭기까지 하다. 새로운 지침에 따라 모든 인구가 지금부터 매주 150분간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한다면, 205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0.15∼0.2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앞으로 30년 동안 매년 최대 3천140억∼4천460억달러(2019년 가격 기준), 누적 6조∼8조6천억달러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를 부른다.보건기구는 “현재 성인 4명 중 1명, 청소년 5명 중 4명이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의료 분야에 540억 달러(약 60조원), 생산성 저하에 140억 달러(약 15조5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제약을 관리하기 위해 우리는 매일 안전하고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각국 정부는 신체 활동을 촉진하는 국가적 계획과 보건·지역사회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01

에어컨 켜진 실내, 6.5m도 비말 감염

에어컨을 가동한 실내에서는 6.5m 거리에서도 코로나 비말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전북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주형 교수팀은 최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조사 시스템으로 전주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실내 공기 흐름으로 인해 감염자의 비말이 2m보다 먼 거리를 넘어 전달될 가ㅁ능성을 제기했다. 조사 대상인 전주시 확진자 A씨는 지난 6월 16일 최초 증상을 보였고, 다음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해 A씨가 같은 달 2일과 15일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당시 전주에서는 직전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A씨는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을 다녀온 이력이 없었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경우는 전주를 방문한 대전 확진자 B씨와 같은 식당에 머물렀던 순간뿐이었다. A씨는 B씨로부터 6.5m 떨어진 거리에 앉아있었고, B씨 일행이 식당에 들어온 지 5분 뒤에 이곳을 빠져나갔다. 해당 식당에는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 없이 출입문만 두 개가 있었다. 천장에 에어컨 두 개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연구팀은 실내 공기 흐름으로 인해 감염자의 비말이 2m보다 먼 거리를 넘어 전달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B씨와 더 가까운 곳에서 오래 머물렀던 식당의 다른 손님들은 감염되지 않았던 만큼, 공기 흐름 경로나 감염자와 마주 보는 방향으로 앉았는지가 추가 감염 가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01

연성내시경 이용 결석 제거 수술 1천례 실력은…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최근 대강당 광제홀에서 요로결석 교육 심포지엄 ‘2020 Stone Podcast’를 개최했다. 매년 전국의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시행해온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지난달 26일 오후 7시부터 웹세미나 형식으로 시작된 이날 교육은 비뇨의학과 전문의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재영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과 이중호 과장은 주제 발표에 이어 실제 수술 영상을 활용해 신장-요관 결석제거수술(Retrograde Intra-Renal Surgery·RIRS)을 선보였다. 삼육부산병원 비뇨의학과 이헌주 과장은 ‘Semi-Live Surgery: Proximal ureterbilat renal stone’을 주제로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경험을 공유했다. 이중호 과장은 “전국의 전문의들이 모인 심포지엄을 지방 병원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돼 영광”이라며 “본원 비뇨의학과는 현재 의료진과 장비 등 모든 면에서 대학병원급으로 뛰어난 규모와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비뇨의학과 개설 이후 연성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 수술은 최근 1천례를 넘었다. 연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 제거술은 피부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얇은 내시경을 요관에 넣어 홀뮴레이저 쇄석기로 결석을 제거하는 무절개 내시경 수술이다. 연성 요관내시경은 경성내시경으로 접근이 어려운 상부 요관 및 신장 결석까지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번에 결석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수술 결과도 뛰어나다. 복강경 등 다른 치료법에 비해 합병증이 적은 편이고 회복 시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이 과장은 “지방 중소도시 종합병원 중에서는 최단시간에 연성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 수술을 1천례 달성한 것”이라면서 “특히 연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역행성 신장-요관 결석제거술(RIRS) 350례 기록은 2017년 4월 도입 후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로 학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2020-12-01

예술인 고용보험 확대

문 예술인에게 고용보험이 확대된다고 들었습니다. 예술인 고용보험의 적용대상은 어떻게 되나요?답 실업상태에 있는 예술인의 생활안정을 기하고 조기 재취업 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 10일부터 예술인에게도 고용보험이 확대됩니다. 적용대상은 근로자가 아닌 예술인 중 문화예술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자신이 직접 노무를 제공하는 예술인이 적용대상입니다. 예술활동 실적을 증명할 수 있는 ‘예술인 복지법’상 예술인 및 예술활동 증명은 어려우나 문화예술 용역계약에 따른 소득이 발생할 수 있는 경력단절 예술인 및 신진 예술인 등을 포함합니다.문 적용 방식 및 보험가입자는 어떻게 되나요?답 적용제외 사유 해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당연 적용이며, 보험가입자는 예술인과 이들로부터 노무를 제공받는 사업주입니다. 적용제외 사유로는 연령 및 소득으로 한정합니다. 연령은 임금노동자와 동일하게 65세 이상 신규 계약자는 제외되며, 소득은 문화예술용역 계약의 월평균소득 50만원 미만인 경우 제외입니다. 단, 계약건별 월평균소득 50만원 이상인 경우와 중복 계약기간 중 합산소득 월평균소득 50만원 이상인 경우에 대해서는 당연 적용에 해당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포항 054-288-5190)로 문의바랍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11-29

가벼운 불편감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외음부는 피부와도 같습니다. 피부에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질환들이 외음부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대표적으로 생식기 포진이나 매독과 같은 성접촉으로 인한 성병성 궤양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진료실을 찾아온 60대 여성은 조금만 피곤하면 외음부와 항문 주변이 가렵고 따갑다며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최근 들어 증상이 자주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할 때는 소변을 보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습니다.진단 결과 수포와 궤양성 병변이 함께 나타나는 생식기 헤르페스, 즉 생식기 포진이었습니다.여성 생식기 궤양 중에 가장 흔히 생기는 질병입니다. 흔히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데,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우리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나타납니다.처음에는 생식기 주변에서 가려움이나 따가움 등 이상감각이 느껴집니다. 나중에는 점차 통증과 압통이 심해지면서 물집이 생기는데, 보통 일주일 내에 물집이 터지고 흉터가 생긴 뒤 점차 사라집니다.증상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생식기에 궤양을 유발하는 질환이 몇 가지 더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매독입니다. 매독 또한 포진과 마찬가지로 성병에 포함되는데, 1기에서 3기로 나뉩니다. 1기 매독은 통증이 없는 성기 궤양이 나타나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궤양이 생기고 일주일쯤 지나면 양쪽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점점 커집니다. 여기서 한 두 달쯤 지나면 2기 매독이 진행됩니다. 큰 증상은 없지만, 피부와 점막에 다양한 모양의 발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복기를 거치면 3기로 넘어갑니다.이때부터는 ‘무서운 병’이 됩니다. 말초동맥염, 심장·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해 신체 불구가 될 수도 있으므로 매독은 초기에 치료해야 합니다.외음부에 브로콜리나 닭벼슬 표면처럼 도돌도돌하게 병변이 자라기도 하는데 이것을 곤지름(condyloma)이라고 합니다.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의 저위험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질환으로 병변을 모두 소작하거나 제거해야 합니다. 외음부 입구의 바톨린샘에 물이 차면 바톨린샘낭종, 고름이 생기면 바톨린샘농양이 생깁니다.종종 놀이기구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외음부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넘어질 때의 충격으로 외음부에 피가 고이면 외음부 혈종이 생깁니다. 심할 경우 통증과 압통도 그만큼 심각할 수 있어 때론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이 밖에도 생리대에 들어 있는 일부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생기는 외음부 접촉 피부염, 면역력이 떨어지면 하얀 냉이 나오면서 가려움과 따가움을 동반하는 외음부 칸디다증 등 다양한 질병이 있습니다. 드물게 외음부 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피부에 나타난 상피세포암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지금까지 외음부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알아봤습니다. 외음부가 가렵다고 계속 긁다 보면 피부가 두꺼워져 만성적인 가려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니, 작은 불편감이라도 산부인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2020-11-24

컨디션 망치는 ‘장 트러블’ 식습관으로 예방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준비해 온 역량을 한 번에 발휘해야 할 때라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이때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시험이나 평가 등을 앞두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는다. 장(腸)은 왜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청소년은 수능 전, 젊은 층은 연초, 중·장년층에서는 연말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이 많았다. 연령별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특정기간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 18세에 해당하는 진료인원은 보통 8월부터 10월까지 증가하다가 그 후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다가 시험이 끝나고 입시 준비로 인한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레 장 질환을 겪는 학생들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20∼30대 연령층은 유난히 연초에 대장증후군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졸업이나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일 것이라 전문의들은 추측한다. 중·장년층은 송년회, 신년회와 같은 잦은 술자리의 영향으로 연초나 연말에 장에 탈이 나 진료를 받는 경우가 잦았다.이처럼 생활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은 우리 몸의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식습관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심리상태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장운동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잃게 되는데 이때 장 활동이 느려지면 변비가 생기고, 반대로 너무 빨라지면 설사로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된다.주요 증상으로는 복부 불쾌감, 복통, 배변습관 변화 등이 있다. 배를 쥐어짜거나 찌르는 듯한 고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며,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 같지만 막상 대변을 보면 가늘고 풀어져 시원하게 나오질 않아 답답함을 느낀다.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데다 잠이 부족하거나 피로할 때는 증상이 더 악화된다.수험생들의 경우 시험 스트레스에 장이 먼저 반응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갑작스런 설사에 시달린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뱃속이 편해야 공부에 집중이 될 텐데,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만 쫓아 다니다 보면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할 시간이 줄고 그만큼 학업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굳이 순서를 따지면 우선 치료부터 받아야 하지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기 전에는 장에 문제가 있는지 알기 어려워 평소에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장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 대표적인데,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장은 더 예민해지므로 가급적 일주일 전부터는 평소에 먹는 익숙한 음식 위주로 속이 편한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위장에 무리가 가는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우유나 탄산음료는 장 내에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설사를 자주 하거나 혹은 헛배가 부르면서 방귀가 잦은 수험생은 유산균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장 속에 부패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스트레스로 생긴 유해균을 줄여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구르트나 유산균 제제는 매일 꾸준히 먹어야 장 내에 유익한 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와 함께 유산균을 섭취하면 장운동이 원활해져 배변 활동을 개선할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해 불안을 느끼는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후에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치료, 상담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