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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직장복귀 지원 프로그램: 직업복귀 소견서②

문 근로복지공단이 지원하는 직장복귀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과 ‘작업능력평가’ 신청은 어떻게 합니까.답 우선 원징작복귀를 희망하는 사람 중 ①신청일 현재 요양종결 예정일이 1개월 이상 2개월 이하로 남은 자로서 직업복귀소견이 필요한 자 ②신청일 현재 요양종결일로부터 2개월 이내이면서 직장복귀예정일이 1개월 이상 2개월 이하로 남은 자로서 직업복귀 소견이 필요한 자 ③신청일 현재 요양종결 예정일이 2개월 이상 6개월 이하로 남은 자로서 작업능력강화프로그램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학적 소견에 따라 소속병원으로 의뢰 또는 전원된 자 등이 대상입니다. 다만, 재취업을 희망하는 산재근로자가 재해 당시 직종과 다른 직종으로 복귀하려는 경우는 제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문 작업능력평가 신청은 어떻게 합니까.답 공단 지사의 재활상담을 통해 ‘재활특진’을 통해 공단 산재병원으로 특별진찰 의뢰나, 직업복귀소견서 발급을 신청하려는 산재근로자 또는 소속 사업주의‘직업복귀소견서 발급 신청서’제출에 의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작업능력평가를 통한 의학적 소견을 ‘직업복귀소견서’라 합니다. 직업복귀소견서에 따라 원직무 수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작업능력강화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신체기능향상, 모의·실제 작업 활동을 수행하는 잡시뮬레이션, 재발방지 등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며 소속병원으로의 전원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근로복지공단(1588-0075)이나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재활보상부(054-288-5161)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08-23

고혈압 환자 실내·외 온도차 요주의 당뇨 있다면 물 조금씩 자주 마셔야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혈압이나 당뇨, 콩팥병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수분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은 데다 체력을 유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를 위한 ‘슬기로운 여름나기’법을 소개한다.대게 겨울철에 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은 여름에도 환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흘려 최대한 열을 방출하는데, 폭염으로 갑자기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이 급격히 낮아져 심할 경우 정신을 잃는 열실신까지 발생할 수 있다.평소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전립선비대증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혈관이 더욱 확장돼 체위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실내 냉방으로 인한 온도 변화도 고혈압 환자의 건강에 좋지 않다. 더운 곳에 있다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와 말초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혈류 변화로 인해 수족냉증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환자에 따라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심하게는 심·뇌혈관 증상까지 발생한다.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내 온도를 외부 온도와 5℃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하고, 에어컨을 튼 실내에서는 긴 소매 옷이나 양말 등을 착용해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혈관 수축의 원인이 되는 흡연을 금하고 이뇨작용을 증가시키는 커피나 콜라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대신 혈액 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30분씩 꾸준히 하면 혈관 탄력을 높여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포항시 북구보건소 건강관리과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들이 겨울철에 혈관이 수축된 상태를 기준으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다가 여름에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사례가 있다”며 “더위에 두통이나 현기증이 잦아지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어지러운 저혈압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약의 복용량이나 종류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당뇨 환자도 마찬가지로 여름을 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더위에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이 생기는데 가볍게는 어지럼증이나 떨림, 심하면 혼수상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당뇨를 앓고 있다면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갈증을 해소할 정도로 마셔야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때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운동은 기온이 높지 않은 아침이나 저녁에 할 것을 권한다.여름철은 만성콩팥병을 앓는 이들에게도 괴로운 계절이다.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28.8℃를 기준으로 기온이 1℃ 높아질 때마다 콩팥 기능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23.3% 증가한다. 몸속에 적정한 수분량을 유지해야 하는데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콩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만성 콩팥병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콩팥 건강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칼륨이 좌우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배설 기능이 저하된 탓에 몸속에 칼륨이 쌓인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 섭취는 피하고 채소를 먹을 때는 물에 데쳐 칼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8-18

뚜렷한 원인 없이 하지-요추 통증 계속된다면

김도균 과장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학문인 ‘골반신경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요통, 골반통, 외음부통, 둔부·허벅지·종아리·발바닥에서 타는 듯하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찌릿한 통증을 다양하게 호소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기존의 산부인과적 접근으로는 통증이 있는 곳에 병변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지요. 이런 경우 해당 피부신경절의 감각을 지배하고 수용하는 골반신경 상부에 침투한 병변이 통증의 원인입니다.예를 들어, 방 안에 전등이 나갔을 때 그 원인은 전등의 필라멘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등으로 전기를 보내는 전선이나 두꺼비집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체신경은 가장 말단부의 피부에 통증과 같은 감각을 수용하는 피부신경영역을 가지며, 신경의 어느 부위에 병변이 있든 가장 말단의 피부에서 통증을 느낍니다. 즉, 통증이 있는 부위에 병변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신경의 피부신경절과 중추신경, 말초신경의 어떠한 부위에 통증을 일으키는 병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골반 깊숙이 있는 신경에 병변이 있을 경우 대부분의 통증은 등과 둔부·골반·외음부·하지에서 느껴집니다. 또 배변·배뇨 장애, 성기능 장애, 하지운동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해당 피부신경절의 통증과 관련된 골반신경을 찾고, 그 신경의 중추신경을 따라 병변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로 골반신경학입니다.골반신경학이 어렵고 생소한 이유는 골반신경이 진입 자체가 매우 힘든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혈관이 신경을 가로막고 있어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가급적 접근을 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척추신경과 말초신경의 학문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골반신경학은 아직 미지의 분야로 남아있습니다.제가 가진 골반신경학 지식을 토대로 골반신경병변 환자를 진료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48세 여성 A씨는 자궁의 근종 선근증으로 자궁적출술을 받던 중 요관이 손상됐습니다. 수술 후에 합병증이 확인돼 재수술로 복막하 요관 주위를 박리 및 이음수술을 진행했지만, 이전에 없던 우측 골반·요추·허벅지·종아리에 저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생겼습니다. 환자는 그 후 정형외과에서 척추 관련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그 후 2년 동안 다양한 통증 치료를 시도했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하던 일을 관두게 됐습니다.진료실을 찾아온 A씨를 진단한 결과 통증 부위가 골반으로 지나가는 천골신경 1∼2번, 좌골신경의 피부신경절이 원인으로 추정돼 진단복강경으로 골반 깊숙이 좌골신경 부위에 진입한 결과 콜라겐 지방조직으로 된 주변부 연부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이 조직이 신경을 누르면서 증상이 나타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제거하고 나서는 환자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42세 여성 B씨는 백화점에서 종일 서서 일하는 분이었는데 좌측 하지 정맥류가 심했습니다. 동시에 좌측 골반과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까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있었습니다. 환자는 척추 디스크 질환으로 짐작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를 찾았고, 약간의 디스크 탈출소견이 보여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지속됐습니다. 한의원에서 침 치료까지 받았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별다른 호전이 없었습니다. 진단복강경으로 요추부 5번과 천추부 1번의 신경근 부위에 진입한 결과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정맥류가 있었고, 전기 소작으로 제거했습니다.그동안 진료했던 골반신경병성 통증 환자는 대략 60명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제게 와서 진단과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10년 이상을 소요했습니다. 그만큼 골반신경학에 기반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힘듭니다. 대부분 요통·골반통·하지 통증을 척추의 문제로 보고 산부인과로 내원하지 않으며, 산부인과 의사도 근종·선근증·자궁내막증 등과 같은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로 가보라고 합니다. 만성골반통, 하지통증, 외음부통증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골반신경학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난치성 골반통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혁신의학’입니다.

2020-08-18

살모넬라 식중독 피하려면? 달걀·소고기는 꼭 냉장고에!

상한 달걀이나 김밥, 쇠고기, 우유 등을 섭취해 발생하는 살모넬라 식중독이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 장마에 이어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살모넬라 식중독 위험이 커지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년간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5천23명 중에 3천750명(75%)이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는 오염된 달걀, 쇠고기, 가금육, 우유에 주로 서식하며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들이 주로 섭취한 음식으로는 달걀과 같은 난류와 가공식품(케이크, 계란지단 등)이 65%(3천287명)로 가장 많았고,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 7%(369명), 육류 5%(243명) 순으로 조사됐다.여름철 살모넬라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재료의 조리법이나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난류, 육류 등을 구입할 때는 장보기 가장 마지막에 사는 것이 좋다. 달걀을 고를 때에는 가급적 냉장 보관 중인 제품을 선택하고, 산란 일자를 꼼꼼히 확인한 후 균열이 없는 것으로 선택한다. 이때 가급적 아이스박스나 아이스 팩을 사용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며 집까지 운반하는 것이 안전하다. 구입한 난류 및 육류는 즉시 냉장고에 보관하고,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해 바로 먹는 채소 등과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다. 따라서 달걀이나 가금류, 육류 등을 조리할 때 중심온도를 살균온도인 75℃에 맞추고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칼이나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하고, 난류나 육류를 만진 후에는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자마자 연일 30℃를 웃도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음식이 쉽게 변질될 수 있다”며 “특히 살모넬라균 활동이 왕성한 때이므로 달걀로 조리한 식품은 가급적 바로 섭취하고, 보관했던 식품을 섭취할 때에는 유통기한부터 먼저 확인한 다음 재가열해 먹는 것이 안전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8-11

남자들도 예방접종 해야 하나요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한때 ‘국내 여성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많았습니다.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활성화하면서 최근에는 유병률과 사망률 모두 현저히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 여성에게서 자주 또 흔히 발병하는 질환입니다.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성접촉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 내부 표면에 있는 상태에서 70% 정도는 저절로 퇴화해 자연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장기간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의 취약한 세포에 침투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암세포로 바뀝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종을 만듭니다. 16·18·31·33형과 같은 고위험 변종들은 자궁경부암, 6·11형과 같은 저위험 변종들은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합니다.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곧바로 암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몇 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자궁경부 조기검진은 이러한 세포변형 단계를 미리 찾아내 증상 초기에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검사세포변형 단계나 상피내암 단계에서 발견되면, 자궁적출술을 하지 않고도 자궁경부 원추절제술과 같은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6개월간 3회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모든 바이러스를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80%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정기검진은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국가백신 사업으로 만 12∼13세에게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만 14세 미만의 경우 6개월간 2회 접종으로도 충분히 항체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백신 접종대상이 확대되면서 만 45세 여성까지 가능하며, 성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투여 가능합니다. 올해 무료접종 대상은 2007년 1월 1일생부터 2008년 12월 31일생입니다. 대상자는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에서 무료접종을 받으면 됩니다.주목할 점은 선진국에서는 남자들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자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국가 백신사업으로 포함되면서 남아들도 접종대상자입니다. 만 9∼14세는 2회, 14세 이상은 3회 접종을 권장합니다.반면 국내에서 남아 접종은 권고사항일 뿐입니다. 식약청 승인은 났으나 국가 백신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성은 자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왜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행위를 매개로 전염됩니다. 성관계를 갖는 남성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아야 여성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남성의 성기 사마귀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요즘에는 커플이 함께 백신을 맞으러 오는 일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성의 자궁경부암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형성돼 있지 않아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세계적인 추세로 봐서는 곧 접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머지않아 결혼 전 예비신랑에게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여부를 물어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2020-08-11

산재노동자 고용 사업주 지원

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입니다. 지난 12월 산업재해를 입고 회복한 직원이 최근 사업장 복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치료기간 동안 일손이 부족해 다른 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는데, 산재노동자를 계속 고용한 사업주에게 지원되는 제도가 있습니까?답 공단은 ‘대체인력지원금과 직장복귀지원금’으로 산재노동자를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를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대체인력지원금은 산재노동자의 업무상 재해 이후 대체인력을 고용하고 그 산재근로자를 원직 복귀시킨 상시노동자 수 50인(재해일이 속하는 월의 말일 기준)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로 산재보험료 체납액이 없는 경우 지원됩니다. 직장복귀지원금은 산재장해등급 제1급∼제12급으로 결정된 산재노동자를 요양종결일 또는 직장복귀일부터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임금을 지급한 사업주에게 지원됩니다.지원금액은 대체근로자에게 실제 지급한 임금의 50%이내(월 60만원 한도/최대 6개월)이며, 직장복귀지원금은 산재장해인의 장해등급에 따라 월 45∼80만원, 최대 12개월까지 지원됩니다.문 신청방법과 청구 서류는 어떻게 됩니까?답 산재근로자가 원직복귀한 날부터 30일 이상 고용을 유지한 다음 날부터 신청 가능하며, 필요 서류는 대체인력지원금은 ‘대체인력지원금청구서, 대체근로자 및 산재근로자의 임금지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직장복귀지원금은 ‘직장복귀지원금 청구서, 산재근로자의 월별 임금대장 등’이 필요합니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08-09

코로나19로 늘어난 ‘캠핑족’ 안전한 휴가 즐기는 방법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에서 밤을 보내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이유로 산이나 강, 바다처럼 자연 속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이 대세로 떠올랐다. 통계청이 추산한 국내 캠핑 인구는 지난 2011년 60만명에서 2018년에는 10배 증가해 6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말마다 캠핑장을 찾는 캠핑족, 차량 트렁크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족, 베란다·옥상·앞마당 등 집에서 캠핑하는 홈핑족 등 형태도 다양해졌다.캠핑은 더위를 피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지만,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자칫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캠핑을 떠나기 전에 주의해야 할 건강 상식을 미리 확인하고 목적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먼저 자외선을 차단할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캠핑 중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눈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각막에 화상을 입어 광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광각막염이 심해질 경우 백내장을 유발하거나 기타 안질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음식은 여름철인 만큼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보통 캠핑을 하러 갈 때 고기와 식재료 등을 미리 준비해 직접 음식을 해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캠핑장에서는 식품을 오랫동안 차갑게 보관할 수 없어 음식이 상할 가능성이 크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 음식이 부패하기 쉬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야외에서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아나사키스 유충으로 인한 장염 발생이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래 회충으로 유명한 아나사키스는 구충제로도 제거되지 않는 기생충으로 수산물과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따라서 음식은 가급적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사용해 차갑게 보관하고, 고기나 생선의 경우 육즙이 다른 식품과 닿지 않도록 분리 포장하는 것이 안전하다. 캠핑을 떠나기 전에 장을 볼 때 냉장·냉동 식품을 가장 마지막에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기구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에서 음식을 조리할 경우 육류와 생선은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할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 후 음식이 남았더라도 장시간 상온에 노출됐거나 트렁크에 보관된 식품은 집으로 가져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야영을 하다 보면 다양한 독충이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날 수 있다. 만약 뱀에게 물렸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곳에 두고, 증상이 없더라도 뱀의 색이나 모양 등을 잘 기억해 119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벌에 쏘이면 보통 가려움이나 통증, 붓기 등의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심한 경우 온몸이 붓고 가려우며 피부 창백·식은땀·불안감·구토·호흡곤란 등의 쇼크 증상이 올 수 있어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독충·독뱀에 물릴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하도록 한다.강이나 계곡 주변 등은 밤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므로 일교차에 대비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장시간 캠핑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면역력까지 떨어져 몸살이나 대상포진 등이 발병하기 쉽다. 더운 여름이라도 야외 취침 시에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냉기가 막는 것이 좋으며, 춥지 않더라도 맨바닥이 아닌 침낭과 이불을 깔고 취침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바닥의 습기를 막고자 텐트 아래에 비닐을 깔아 두면 도움이 된다. 덥다고 이불 없이 잤다가는 급격한 체온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잠을 잘 때는 복부 쪽에 이불을 덮도록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8-04

증상 없는 폐암 조기진단 위해 검진 필수

김진현 과장포항성모병원 흉부외과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대부분의 건강검진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다. 간혹 왜 이렇게 자주 촬영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 가슴 X선 촬영은 전체적인 흉곽의 골격이나 횡경막의 위치, 심장과 대동맥의 크기와 위치, 폐의 상태, 흉수의 유무 등을 알아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검사이다.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데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토대로 한다. 결핵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 있거나 영양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는 질환이다. 환자 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서구 사회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유병률, 발병률을 보여 안심하긴 어렵다.대한결핵협회 자료에 따르면 매년 3만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사망자는 2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2012년 사망률은 5.5%, 2014년 사망률은 3.8%를 기록해 평균 1% 이하의 사망률을 보이는 서구권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가장 큰 이유는 만연한 결핵 유병률과 함께 일반적인 약제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다재내성결핵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종 건강검진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결핵을 좀 더 빨리 알아채고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사를 자주 시행하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본다.가슴 X선 검사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폐종양을 빨리 찾아내기 위해서다. 폐암은 최근 17년째 한국인의 암 사망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발생빈도는 전체 암 중 4위이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아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질환이다. 폐암은 진행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폐는 혈액 및 임파선 분포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퍼지기에 굉장히 용이하다. 암세포 앞에 고속도로가 뚫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던 환자가 일 년 만에 폐암 말기로 진행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 무서운 질병이다. 대부분의 폐암 환자들은 객혈이라든지, 식은땀이 난다든지, 살이 빠진다든지 이상 증세가 생겨 병원에 내원하지만, 그때는 이미 손쓸 수 없이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그럼 치료하면 결과가 좋은지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폐에 3cm 미만의 작은 종괴만 있는 경우(1기) 절제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80% 내외이다. 위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 많은 암종들이 보통 90%를 넘는 생존율을 보이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만약 주변 임파선에 1개라도 전염이 진행된 경우(2기)에는 생존율이 50% 내외로 뚝 떨어진다. 주변 임파선보다 조금 더 멀리 종격동 임파선에 퍼지면 생존율은 30% 내외이다. 타 장기로 전이된 경우는 1% 미만의 생존율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폐암의 치료 원칙은 수술이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수술해서 절제하는 것이다.이러한 목적으로 최근에는 아주 작은 병변도 미리 알아챌 수 있게 건강검진에 흉부 CT를 포함해서 실시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병변은 빨리 떼어내는 추세다. 너무 작아서 위치가 헷갈릴 정도의 병변은 수술 전에 미리 CT를 보면서 바늘을 병변에 찔러 넣어 확인한 다음 흉강경 수술로 해당 부위를 절제한다. 이처럼 아주 작은 병변을 미리 떼어내는 경우 완치율이 95%에 육박한다.정작 수술을 빨리 하고 싶어도 결핵성 병변과 암이 함께 존재하는 등 치료에 앞서 고려해야 할 여러 상황에 놓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암 종괴가 커진 것을 결핵이 심해진 것이라 오인하는 식이다. 또 폐렴으로 인한 병변을 암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폐종양 치료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서구사회에서는 폐종괴가 발견되면 100% 양성 판정이 아니고서야 무조건 떼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장기의 경우 수술 전에 암인지 아닌지 혼동되는 병변이 있으면 경과를 좀 더 지켜보거나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폐종양은 일단 떼어내는 게 원칙이다.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악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 폐에서 어떤 종양이 발견됐다고 하면 경각심을 갖고 즉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0-08-04

원직장복귀 지원 프로그램: 직업복귀 소견서 ①

문 2019년 12월 20일 현장에서 기계 정비를 하던 중 다리가 끼여 좌측 경비골 골절을 입고 수술을 하였으며, 통 깁스를 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회사가 지금 많이 바쁠 시기인데 다 낫고 오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갑자기 일을 못하게 되니 사장님과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복귀해서 원래 하던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원직장에 복귀할 때 공단에서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까?답 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근로자가 직장 복귀를 희망하는 경우 산재근로자와 해당 사업주 상담 등을 통해 직장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습니다. 그 중 원직장복귀 지원을 위한 ‘작업능력 평가 및 강화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때 ‘직업복귀 소견서’를 무료 발급하게 됩니다.문 지원대상은 어떻게 됩니까?답원직장복귀를 희망하하는 대상자 중 △신청일 현재 요양종결 예정일이 1개월 이상 2개월 이하로 남은 자로서 직업복귀소견이 필요한 자 △신청일 현재 요양종결일로부터 2개월 이내이면서 직장복귀예정일이 1개월 이상 2개월 이하로 남은 자로서 직업복귀 소견이 필요한 자 △신청일 현재 요양종결 예정일이 2개월 이상 6개월 이하로 남은 자로서 작업능력강화프로그램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학적 소견에 따라 소속병원으로 의뢰 또는 전원된 자 등입니다. 다만, 재취업을 희망하는 산재근로자가 재해 당시 직종과 다른 직종으로 복귀하려는 경우는 제외하도록 돼 있습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근로복지공단(1588-0075)이나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재활보상부(054-288-5161)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08-02

암 수술서부터 이식까지 원스톱시스템 구축할 터

간·담도·췌장 수술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어렵기로 소문이 났다. 시간도 꽤 오래 걸린다. 수술이 끝나도 합병증까지 지켜봐야 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이 많지만, 그만큼보람이 크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들은 간담췌 분야를 ‘외과의 꽃’이라 일컫는다.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최근 간담췌 수술을 연이어 성공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서 제 역할과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지역 최초로 간암 수술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좌측 부신 절제술을 진행하는 등 간담췌 분야 수술적 치료와 관련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역사’의 주역은 외과 박형우 과장이다. 그는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후 200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쳐 국내 간이식·간담도외과 최고 전문의로 알려진 이승규 교수팀에서 10년간 활동했다. 이후 울산대병원 교수로 재직하며 간이식 수술 100례, 간담췌 수술 2천500례를 달성했다. 지난해 1월 세명기독병원에 부임한 이후로는 ‘지역 최초’ 타이틀이 걸린 수술들을 잇달아 성공했다. 얼마 전 그가 10번째 간암 수술을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박형우 과장을 직접 만나 자세한 지역의료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물었다.-포항에서 근무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간담췌 치료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주로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급에서 시행되는 의료서비스가 포항에서도 가능하도록 이뤄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환자들은 그동안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를 받으려면 비교적 가까운 대구나 멀게는 서울까지 가야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가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분야까지 현대 의학이 빠르게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지역 의료계에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몇 곱절 더 걸리는 듯하다. 특히 암 치료와 관련해서는 지역민들에게 선택의 여지조차 제공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간암 치료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고난도 수술로 꼽는다. 작년부터 우리 병원에서 간담췌 치료를 위한 수술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이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수술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정작 수술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교수 생활을 마무리 짓고 병원에 부임하자마자 “앞으로 간 수술을 하겠다”고 말했더니 동료 의사들조차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환자들 역시 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하면, 대뜸 대구나 서울에 있는 좋은 병원부터 소개해달라고 했다. 수술에 앞서 병원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었다.-의사 입장에서는 워낙 어려운 수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는 암 진단을 받으면 당장 큰 병원부터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암 치료는 수술만 받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수술 후에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치료가 끝나더라도 최소 5년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질환이기에 무작정 대도시에 있는 병원을 선택한다면 시간이나 경제적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우선 어느 부위에,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부터 파악하고 집 가까이에 치료를 맡길 수 있는 의사나 병원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간암은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발병하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무서운 질환이다. 현대 의학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간 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주파 치료나 간 절제술은 암 조직만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남아 있는 간에서 언제든 재발 가능하다. 반면 간 이식을 받으면 환자의 간을 모두 떼어내고, 공여자의 간을 이식하므로 수술 후 회복만 하면 정상 간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포항에서도 간 이식 수술이 가능한가.△국내에서 장기이식이 가장 활발한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 과정을 통해 장기기증과 이식을 하나의 과정에서 배웠다. 우리 병원에서도 간담췌 치료와 관련해 수술부터 이식까지 원스톱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창 준비 중이다. 문제는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해 실제로 뇌사자 간이식은 매우 적은 확률로 이뤄진다. 간암 환자가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리는 사이 암이 진행돼 대기자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환자들이 너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장기기증에 대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하는 부분이다.△지난해 8월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우리 병원이 뇌사 장기기증자 관리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한국장기조직기증활성화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뇌사자 10명으로부터 소중한 기증을 받았다. 간 이식이 간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기에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간담췌 치료 특화병원으로 불릴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포항엔 아직 대학병원이 없지만, 사명감을 갖고 우리 병원이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믿을 수 있는 진료로 환자들이 대도시로 나갈 때 드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과 이동의 불편함을 최소화해 오직 건강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의료진의 노력이 최우선이겠지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무조건 암 수술은 대도시 큰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의사와 병원을 믿고 치료받았으면 한다. 하루빨리 포항 의료계의 중증질환 치료영역이 확산돼 환자와 보호자가 고민 없이 지역 병원을 택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