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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결막염·안구건조증 주의보

봄철 건조한 날씨에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기 질환은 다소 줄어든 반면, 미세먼지나 황사에 노출되는 눈 건강은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년 이맘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꼽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월과 5월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외부의 특정 항원에 반응해 생기는 과민 반응으로, 눈의 흰자 위에 해당하는 결막과 검은 동자인 각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있는데, 눈부심이나 충혈, 이물감, 눈물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비비거나 만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안구건조증 역시 3∼5월에 많이 나타나는 안질환 중 하나이다. 눈물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해 버리면서 생기게 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눈 뻑뻑함, 따가움, 이물감, 충혈, 눈곱, 흐려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서 충분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면 눈 피로감이 더 쉽게 느껴지는데, 이때 거센 황사 바람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 북부나 몽골 건조지대에서 만들어진 흙먼지 바람을 황사라 일컫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모랫바람에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 중금속과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어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대한안과학회 관계자는 “까끌까끌한 모래 입자가 눈에 닿으면 결막이나 각막에 이물 반응을 일으키거나 자극이 느껴져 눈을 비빌 때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또한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눈을 비비지 말고 일회용 인공눈물을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안구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안구에 눈물막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눈을 적절히 깜박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는 눈이 따끔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에는 가급적 빼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가 심한 날에는 흙먼지 바람에 포함된 중금속이나 먼지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황사와 함께 부는 바람은 렌즈를 더 건조하게 만들고 이물감을 악화시켜 눈을 더 뻑뻑하게 만든다.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대안이다.인공눈물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보존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은 하루 4∼6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적정하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질환 또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어 이보다 잦은 사용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을 권한다. 인공눈물 속에 들어 있는 보존제가 눈에 들어가면 오히려 알레르기나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할 땐 눈에 있는 기름샘인 마이봄샘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4-06

외국인 근로자 고용보험 확대

문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보험 적용기준이 올해부터 변경됐다고 들었습니다. 외국인 고용보험의 변경 내용이 어떻게 되나요?답 지난해까지 외국인 근로자는 고용보험에 임의 가입(신청해 승인받은 경우 적용)대상이었으나, 2021년 1월 1일부터는 고용보험법 개정으로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 고용법)’의 적용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고용보험 사업 중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 사업에 대해 당연 적용으로 변경됐습니다. 단, 실업급여 사업은 기존과 같이 임의 가입 대상이므로 실업급여에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 별도로 가입신청을 해야 합니다.문 외국인 근로자 중 적용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답 적용 확대된 대상은 체류자격이 ‘방문취업(H-2) 및 비전문취업(E-9)’인 고용허가 대상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수(상시인원)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가 진행되며 올해 1월 1일부터는 상시 3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이며, 2022년 1월 1일부터는 상시 10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 2023년 1월 1일부터는 상시 10인 미만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현재 당연적용 대상이 아닌 3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는 종전과 같이 임의가입 대상으로 가입 신청 시 고용보험 모든 사업에 적용됩니다.개정 법률 시행일에 상시 3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고용허가 외국인(H2, E9) 근로자는 고용보험 취득신고 대상이며, 산재보험도 고용정보 신고 대상이므로 산재보험 고용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산재보험·고용보험에 대해 취득신고서를 제출하여야 하며, 취득일은 2021년 1월 1일입니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1-04-04

전국 최다 신경외과 전문의 갖춘 에스포항병원

뇌혈관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고서 얼마만큼 빨리 병원을 찾는지에 따라 그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은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의식장애, 언어장애, 신체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이 높아지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주로 발병 이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기억해두고 증후가 보이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환자 대부분이 갑작스레 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찾는다. 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병원에선 즉시 수술하기 어려워 생명 골든타임마저 놓칠 수 있다. 전문 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결국 환자 생명을 좌우한다. 이러한 근거로 포항시민들은 “뇌혈관 전문치료 의료기관인 에스포항병원이 지역에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평소 건강관리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지만, 여기다 집 가까이에 믿을만한 전문병원이 있다면 한결 마음이 놓이기 마련이다.□해외 의료진에 선진 의료기술 전파에스포항병원에는 신경외과 전문의만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전국 종합병원 중에 가장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확보했다. 지난 2008년 개원 당시만 해도 4개 진료과에 전문의 6명이서 환자를 돌봤다. 뇌·척추 질환을 중심으로 진료 분야를 점차 확장하면서 현재 신경과, 정형외과, 내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동시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전문의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탄탄한 의료진을 구성했다. 이들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진료한 환자 수는 모두 18만3천여명으로, 같은 기간 수술 통계는 3천3여건에 달한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1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하더라도 국내 상위권에 속한다”며 “무엇이든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를 한 곳에 모으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병원이 뇌, 척추 등 신경외과 치료에서만큼은 전문의들 사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에 지방 근무이라는 지리적 불리 조건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에스포항이 매년 주최하는 심포지엄도 큰 관심을 받는다. 전국의 유능한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에 관한 견해와 현장 경험을 나눈다.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면 어느 진료 영역으로까지 확장 적용할 수 있는지 발전방향을 토의하기도 한다. 행사 규모나 심포지엄에서 다루는 주제 등이 전문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견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정기 학술대회 및 총회는 지난 2019년 우수 논문을 선정하고 발표자에게 ‘에스포항병원 학술상’을 수여했다. 병원 이름을 딴 학술상이 만들어질 정도로 학계에서 에스포항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해외 의료진도 병원 문을 두드린다.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법을 익힌 뒤 귀국해 현지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최장 1년 정도 머물며 교육연수 과정을 밟는다. 첫 시작은 2017년 9월 미얀마 의료진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실시한 교육이다. 이듬해 에스포항병원은 전국 최초로 해외신경외과의사 교육병원으로 지정돼 2019년 말에는 대구 굿모닝병원 의료진 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수를 진행했으며, 오는 4월 1일부터는 굿모닝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1명이 추가로 6개월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캄보디아에서 찾아온 의료진은 오는 11월말까지 1년간 고난도 수술법을 익힌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보건복지부가 인정한 뇌혈관 전문병원에스포항병원은 실력 있는 전문의를 꾸준히 확충하며 ‘뇌혈관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보건복지부는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데, 에스포항병원은 제1기부터 4기까지 연속해서 뇌혈관 전문병원에 선정됐다.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가장 최근인 제4기 전문병원 심사 결과에서 뇌혈관 분야 지도병원과 대표병원으로 동시 지정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해 제8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에스포항병원은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포항의 종합병원 3곳이 1등급 기관에 포함됐는데, 에스포항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점수 100점 만점을 받았다. 전문인력 구성,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등 8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둬 1등급 의료기관의 전체 평균점수(92.45점)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났다. 에스포항병원만의 차별화된 진료 시스템이 그 차이를 만들었다.병원은 신경외과, 신경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진료체계 아래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1시간 이내에 수술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뇌졸중은 뇌 혈관의 폐색이나 파열로 뇌 전체에 혈액·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해 빠른 시간 내 혈류를 회복해야 한다. 사망자는 매년 1만4천여명 발생하는데, 응급실로 들어온 국내 뇌졸중 환자 약 12만명 중 119구급차를 이용한 사람은 40% 정도로, 증상 발생 후 3시간 골든타임 내 응급실에 도착한 비율은 42%에 불과하다.뇌졸중은 특히 환자 이송과정이 지연되면 예후가 악화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뇌손상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전문의로부터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일반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로 들어온 뇌졸중 환자가 신경외과 전문의를 만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이 과정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응급수술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뇌혈관 치료는 촉각을 다투는 일이다. 1분 1초에 생명이 좌우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환자들이 최고의 의료체계 아래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들과 협력해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30

두루누리 지원사업

문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주입니다. 근로자들의 4대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데 사실상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담됩니다. 국가에서 근로자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려주세요.답 소규모 사업장의 사업주와 소속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두루누리’제도가 있습니다. 지원 대상은 고용보험 가입대상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사업장입니다. 일용근로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일용근로자의 경우 월 사용한 연인원을 22.3으로 나누어 근로자 수를 산정합니다. 지난해 지원 상한액이 상향 되어 월평균보수가 215만원 미만인 근로자까지 두루누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문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 방식과 근로자별로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답 보험료 지원금액은 근로자 보수 수준과 신규 및 기존 가입자에 따라 차등 지원되고 있습니다. 보수는 월평균 보수 215만원 미만이며, 신규지원자(지원신청일 직전 1년간 가입 이력이 없는 자)의 경우 5인 미만은 90%, 5인 이상은 80%를 지원하며, 기존 지원자(신규지원에 해당하지 않는 자)는 30%를 지원합니다.해당 월의 고용보험료를 법정 납부기한까지 완납하면 그다음 달 보험료에서 해당 월의 보험료 지원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고지하는 방법으로 지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포항 054-288-5190)와 콜센터(1588-0075)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1-03-28

“아침햇볕 쬐면 꿀잠 자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질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숙면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이후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감염 불안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우울감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코로나19와 불면증(insomnia)을 합쳐 일명 ‘코로나섬니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10%가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다. 성인 열 명 중 한 명이 불면증을 겪는 시대다. 가끔 드물게 밤잠을 설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25%가량이 불면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수면 부족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심혈관계 질환, 당뇨, 암, 비만뿐 아니라 우울증, 조울증처럼 신경정신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빚이 쌓이면 파산을 하듯, 잠이 부족한 날이 지속되면 결국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최근 이헌정 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서 ‘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를 통해 행복 수면을 위한 팁을 소개했다. 국내 최고의 수면전문가로 알려진 저자는 생체리듬을 바로잡으면 우울증과 조증이 회복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밝히고 이를 입증한 수면정신의학계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밤잠을 이루지 못해 고장 나버린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바로잡는 데 간단하지만 중요한 기술이 필요하다. 푹 자고 싶다면 먼저 내 몸 안의 시계를 알아야 한다. 지구상 생명체 대부분이 지구 자전에 따라 하루를 주기로 움직이는 ‘일주일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 이 생체시계는 태양이 뜨고 지는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일정 패턴의 생활 리듬을 만든다. 수면 패턴이나 호르몬, 심박수, 혈압 등에 따라 반복적인 양상을 띠며 우리 몸에 일정한 생체 리듬이 형성되는데, 이 생체 시계가 고장 나면 수면 리듬도 깨지게 된다.저자는 “불면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밝은 빛을 쪼이는 것”이라며 “아침 산책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빛을 눈에서 받은 뒤 뇌로 전달해 일주기 생체시계를 활성화시키고 밤에 잠이 일찍 오게 만든다”고 말했다.그는 수면 장애를 앓는 이들이 불면증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성 불면증 환자들이 잠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고 불면증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잠을 못 자 다음 날 낮에 겪게 될 피로나 업무 능률의 저하, 무력감 등과 같은 증상을 확대 해석하고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히려 아침에 너무 오랜 시간을 침대에 누워 보내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야외활동이 줄어들진 않았는지, 낮잠을 자진 않았는지 등 하루 일과 중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 되돌아보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고장 난 생체시계를 바로 잡는 건 결국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우리 몸이 마치 활동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뇌는 계속해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때 낮에 신진대사로 손상된 세포들은 회복된다. 이 과정에서 면역기능이 증진되고 대사 과정을 조절하면서 기억을 저장하고 뇌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된다.일반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계에서는 태생적으로 적게 자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짧은 수면시간이 장기간 지속됐을 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 ‘잠은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엄청난 일 중독에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얻으며 스스로 적게 잔다고 자랑하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밤잠을 보충하기 위해 몰래 낮잠을 잔 경우도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23

포항 세명기독병원 전문의 8명 대거 영입

오는 4월 뇌병원 개원을 앞둔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문의를 대거 영입했다. 23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최근 신경과, 신장내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 모두 8명을 영입해 진료에 들어갔다.내달 14일 뇌병원 개원에 맞춰 신경과 윤태환 과장, 정신건강의학과 장준호 과장을 추가 영입해 뇌질환 특화 진료에 나섰다.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형외과와 심장내과에도 의료진을 보강해 진료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정형외과 이민호 과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경찰병원 인턴 및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수부 및 미세수술 전임의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수부 및 미세수술 전임의를 거쳐 가천대 길병원 임상 조교수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심장내과 전문 진료를 맡은 김훈태 과장은 영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남대병원 인턴 및 내과 전공의, 국군강릉병원 내과과장 및 진료부장, 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를 지냈다. 이밖에 세명기독병원은 호흡기내과 안희윤 과장, 신장내과 강수경 과장, 응급의학과 유명선 과장, 가정의학과 한병화 과장을 새 식구로 맞았다.이로써 현재 의료진은 전문의 118명, 일반의 3명, 인턴 4명 등으로 모두 125명이다.한동선 세명기독병원장은 “최상의 진료를 위해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한 만큼 심장센터와 뇌병원처럼 전문성을 갖춘 특화 진료를 통해 병원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23

뇌질환 ‘골든타임’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지킵니다

국내 의료시스템의 현주소는 전문 의료기관이 어느 진료 분야에 집중돼 있는지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센터의 경우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암센터’만 쳐봐도 수십여 개의 기관이 줄을 선다. 그만큼 수익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특정 진료부문에 의료 자원이 집중되면서 병원의 상업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풀이한다. 뇌질환 분야는 다르다.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중증질환이지만, 암센터와 비교하면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전국 최초로 뇌병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이 가운데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오는 4월 경북지역에 처음으로 뇌질환 전문병원인 ‘뇌병원’을 개원한다. 여러 진료과목 중에 생명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뇌질환을 따로 떼어내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분리병원을 만들고자 지난 2019년 뇌병원 건립에 착공, 최근 준공허가를 받았다. 이달 말까지 뇌병원 개원에 따른 이전 절차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 14일 개원식을 가진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포항이 경북을 대표하는 뇌질환 전문치료의 진원지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첨단시설로 스마트 진료시스템 구축세명기독병원 건물전체를 보면, 뇌병원은 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자리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뇌질환의 특성상 환자 대부분이 응급실에서 첫 진료를 받게 되는데, 이후 전문 치료를 받기까지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다. 자연스레 응급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함께 환자에 대한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뇌병원은 연면적 1만1천515.95㎡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건물로, 각종 검사는 물론 진단에서부터 치료, 재활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환자들은 이동에 따른 시간 소요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담 재활치료실과 전용 입원병동까지 별도로 갖췄다.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는 신경외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뇌혈관센터, 2층엔 신경과 진료에 중점을 둔 뇌신경센터와 신경생리검사실을 마련했다. 3층은 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 4층엔 신경계물리치료실·심장재활치료실로 구성된 뇌재활센터를 운영한다.중환자실은 5층에 배치했으며, 6층부터 8층까지 각 34병상, 총 102병상으로 뇌질환자 전용병동을 만들었다. 10층부터 12층까지는 건강증진센터로 이용한다.뇌병원 조상희 원장은 “뇌졸중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3시간 이내를 말하는데 환자 대부분이 골든타임을 놓치고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더라도 3명 중 1명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재발 가능성도 높은데, 집 가까이에 신뢰할만한 전문병원이 있다면 뇌손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학적 치료와 학술연구 병행뇌병원 의료진은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역량을 한 데 모아 최대 진료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동 진료가 기본이 되는 운영구조다.최신 첨단 검사장비를 갖추고,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지정 뇌혈관내 수술인증 전문의 4명이 진단과 치료를 맡는다. 세명기독병원의 강점인 심장·신장·호흡기 등 주요 3대 진료과의 협진은 물론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머리를 맞대 뇌질환분야 선진 진료시스템을 지원한다. 뇌혈관센터와 뇌신경센터는 응급의료센터, 심장센터와의 협진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놓는다.나아가 뇌병원은 단순 치료를 넘어 실용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연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 세명기독병원은 국내에서 뇌연구 연구역량 집약체로 통하는 대표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협약을 맺었다.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를 통해 뇌질환의 원인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세명기독병원은 뇌병원과 한국뇌연구원의 협력이 향후 뇌질환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질병은 예방하는 것”뇌병원에서 치매나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계획 중이다. 고령사회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뇌질환을 미리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라고 여겨서다. 이는 포항시 보건소가 추진 중인 지역사회 치매극복 사업과도 맥을 같이 하는 활동이다.조상희 원장은 “이제는 치매와 뇌졸중도 예방이 가능한 시대”라며 “지역에 고령인구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만큼 시대적 요구에 맞춰 뇌신경센터와 뇌혈관센터, 건강검진센터 등과 함께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처럼 뇌질환 치료에 전문성을 지향하는 세명기독병원이 앞으로 포항의 의료질 향상을 넘어 다양한 도시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명 골든타임 확보에 탁월한 의료 인프라가 우수 인력이나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포항이 ‘뇌질환 치료 전문도시’로 각광받으며 긍정적인 도시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크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병원장은 “뇌병원이 문을 열기까지 의료진과 직원들이 그동안 한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인만큼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포항을 비롯해 경북 전역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며 온 국민이 깜짝 놀랄만한 미래 지향적인 뇌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