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녹색도시를 향한 여정의 이정표, 세계녹색성장포럼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과 극한 호우, 초대형 산불 등이 이어지며 인류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위기가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의 핵심인 산업과 에너지의 대전환을 위해 주요 국가와 기업은 물론 각 지자체들도 차별화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주도권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위해 ‘저탄소 신산업 육성’과 ‘친환경 녹색 인프라 확충’을 준비해 왔다. 제철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저력을 토대삼아 10여 년 전부터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왔다. 그 결과 이차전지의 경우 또 다른 주력산업으로 성장했고, 3대 신산업에서 모두 특화단지에 선정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의 저탄소 고부가가치 기술 확보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녹색도시 종합정책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 차단숲 등 76만㎡의 녹색 인프라를 늘렸고, 주요 도시숲 5개소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승인받았다. 철길숲으로 대표되는 그린웨이의 결실들은 국내외 녹색도시‧경관조성 평가에서 수상하면서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해온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시가 추진해 온 녹색정책의 발자취와 향후 미래 비전을 세계에 알리고 협력과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세계녹색성장포럼(WGGF)를 지난달 처음 개최했다. 특히,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성장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총장,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청년과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참여해 탄소중립에 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적인 기후행동 방안을 논의하는 등 뜻깊은 시간이었다. WGGF개최를 통해 우리시와 같은 지방도시도 글로벌 아젠다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정책을 발전시켜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역량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향후 문을 열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해 포럼의 위상과 규모를 점차 키워나가고자 한다. 한편,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우리 앞에 놓여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주력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철강과 이차전지는 내년 시행을 앞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더욱 현실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철강의 경우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등 그린철강으로 나아갈 돌파구가 필요하고, 탄소중립 핵심기술이라 불리는 이차전지 또한 글로벌 캐즘의 파고를 넘을 기술혁신 등 활로를 열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이다. 주요국들은 국가 경제 안보와 직결된 이들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철강‧이차전지 지원 특별법’과 같은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산업계, 학계 등이 모두 힘을 모아야한다는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탄소집약적 산업인 철강도시에서 친환경 녹색도시로 전환하며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해법을 찾아가는 포항의 여정이 국내외에 울림으로 전해지길 희망한다. 그 선상에서 세계녹색성장포럼이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처럼 포항을 세계적인 녹색 전환의 메카로 각인시킬 포항만의 시그니처 국제회의로 자리매김해 지속가능한 길을 알려 주는 이정표가 되길 또한 소망한다.

2025-06-01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 (1)

<문>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퇴직연금 제도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의 브랜드 명칭을 ‘푸른씨앗’이라고 합니다. ‘푸른씨앗’ 제도는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 지원을 위해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사업주와 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운영하여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국내 유일의 공적 퇴직연금기금 제도입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푸른씨앗)에 가입 후 수익률은 어느정도 인가요. <답>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푸른씨앗)는 자산전문가들이 최적 자산배분안에 따라 안전자산 중심으로 기금을 운용합니다. 근로자는 은퇴시점이 아닌, 연금 수령시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한데, 푸른씨앗 제도는 ’23년 6.97%, ’24년 6.52%, 누적 수익률 14.68%로 근로자의 퇴직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잘 관리하고, 불려나가야 할 소중한 노후 자산입니다! <문> ‘푸른씨앗’이 퇴직연금제도(DC)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답> DC제도는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연간임금총액의 1/12이상)을 가입자 본인이 직접 투자 결정(상품운용지시) 해야하나, ‘푸른씨앗’은 노·사·정 및 전문가로 이루어진 기금제도 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에 따라 공단이 기금화(Pooling)된 가입자 개별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제도의 가입을 원하거나 기존 퇴직연금의 기금제도 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퇴직연금 상담센터(1661-0075, 1644-0083) 또는 가까운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054-288-5207,5251)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2025-06-01

과습(過濕)

베란다 고무나무가 얼마 전부터 이상하다. 몇 년간 계속 싱싱하고 푸르게 키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어느 날부터 새파랗고 팽팽하던 잎이 시들시들해지더니 누르스름하게 변했다. 식물이 잘 크기 위해서는 온도와 빛, 환기 그리고 물주기가 필요하다. 화분을 여기저기 옮기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계속 키웠으니 온도, 빛, 환기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물을 규칙적으로 주었는데 혹사 건조했던 것일까 생각했다. 어차피 키가 쑥 커서 분을 바꿔야 하나 했는데 잘 됐다 싶었다. 일단은 분갈이를 해 보기로 했다. 화분에 뿌리가 꽉 차 있다. 잘 빠지지 않아 이리저리 돌리다 결국 위에서부터 흙을 살살 털어냈다. 땀을 뻘벌 흘린 끝에 겨우 나무를 분리시켰다. 뿌리가 서로 많이 엉켜있는 가운데 부분은 물이 스며들지 못해 건조했고 가장자리 흙은 축축했다. 그리고 그 부분의 뿌리는 썩어 있었다. 결국 과습으로 탈이 난 것이었다. 요즘 뉴스를 검색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7세 고시라는 말이 나온다. 초등학교 입학 전 나이의 아이들이 서울 강남 대치동 사교육 중심지의 상위권 영어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을 일컫는 말이란다. 학원에 따라 문제는 좀 다르겠지만 주제를 주면 의견이나 결과를 도출해 15분 정도 후 영어로 작성하는 문제도 있다고 하니 난이도가 굉장히 상당히 높다. 한국어로도 그 나이에 그만큼 이야기하기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4세반이 운영되기도 한다. 일명 새끼학원인 셈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다. 7세 고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이의 자기 주도성과 행복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일찍부터 남보다 나은 위치를 선점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빚어낸 사회 형태이다. 여중교사로 재직했을 때의 일이 생각난다. 내가 근무하던 학교 근처에는 사립초등학교가 두 군데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배정을 받은 아이들은 입학 전 학력평가 시험을 본다. 학생들의 기초 성적을 측정하기 위함이다. 시험 결과를 보면 반 10등 안에 사립학교 졸업생들이 7명 정도 들어와 있다. 그러나 한 학기가 끝날 무렵 치르는 기말고사 결과를 보면 10명 안에 사립초등학교 졸업생은 3명 정도만 남게 된다. 거의 매년 비슷한 분포였다. 그 당시 사립학교는 일반 공립학교보다는 경험의 기회가 많았다. 영어나 운동 등을 학교 자체에서 실시하는 일이 많았다. 공부하는 면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공립학교 학생들보단 선행학습을 할 기회가 열려 있었다. 학력 측정 검사에서 사립학교 학생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할 수 있었던 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사립학교를 보낼 정도로 큰 학부모의 열정은 또 다른 원인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의 교육열에 따라 아이의 성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학습의 양이 늘어나면 부모의 재촉이나 열정만으로는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 중학교에 가서부터는 학교나 학원에서 듣는 공부도 즁요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학습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기 시작한다. 엉덩이가 무거운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는 말은 그냥 나온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의 교육열이 높은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다른 물적 자원을 많이 갖지 못해서 인적자원에 대한 열망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 그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지금의 부를 형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이들이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번역기를 사용하면 외국인과의 소통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한글로 쓴 글씨를 번역기를 돌리면 바로 필요한 외국어로 바꾸어준다. 이렇게 쉽게 사용할 번역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도 우리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7세 고시가 아니다. 내 아이가 그런 선행학습을 받아들일 그릇이 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필요하고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일이니까. 사실 그것을 안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과습으로 죽어가는 나무의 썩은 뿌리를 잘라내었다. 새 화분에 넉넉히 흙을 부어 고무나무를 다시 심었다. 앞으로 누르스름한 잎을 떨쳐내고 다시 푸르고 싱싱한 잎을 피울 날을 그려보면서. /시조시인 전영숙

2025-06-01

생애 첫 우승 손흥민, 올여름 사우디행 가능성

생애 첫 우승에 활짝 웃으며 시즌을 마친 손흥민(토트넘)의 거취가 유럽 축구계 여름 이적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루머를 소개하면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이적 가능성을 거론했다. ESPN은 매체 토크스포츠를 인용하며 "손흥민이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 다수의 영입 타깃으로 떠올랐다"면서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 영입이 리그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새 시장'으로 향하는 징검다리가 될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유럽의 특급 스타 영입으로 국제적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한 사우디 프로리그가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을 영입해 아시아 시장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토트넘 우승에 기여했다. 토트넘엔 17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이며, 토트넘에서 10시즌째 뛴 손흥민에게는 생애 첫 성인 대회 우승이다. 해리 케인, 개러스 베일 등 토트넘을 거쳐 간 다른 영국 스타들이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번에 팀 주장으로서 달성해낸 손흥민을 향해 팬들은 '무한 애정'을 드러내 보인다. 홈 경기장 앞에 손흥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내년 여름이면 만료되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다른 팀에 넘기려면 이적료를 남길 수 있는 올여름이 적기다. 하지만 토트넘은 우승 업적을 세운 손흥민을 보내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ESPN은 전했다. ESPN은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로부터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연봉을 제안받을 것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EL 우승 후 귀국한 손흥민은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로 떠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2025-06-01

최다혜·엄하진·김다영, 문경단오씨름 우승

최다혜(괴산군청), 엄하진(구례군청), 김다영(괴산군청)이 문경단오씨름대회에서 여자부 각 체급 정상에 올랐다. 최다혜는 1일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 매화장사(60㎏ 이하) 결정전(3판 2승제)에서 선채림(구례군청)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최다혜는 밀어치기로 기선을 제압한 뒤 안다리로 상대를 눕히고 꽃가마에 올랐다. 국화급(70㎏ 이하)에서는 엄하진이 이재하(안산시청)를 상대로 두 판 연속 잡채기에 성공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궁화급(80㎏ 이하)에서는 김다영이 김다혜(거제시청)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다영은 첫 판 안다리를 허용했으나 밭다리와 들배지기에 연달아 성공해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부 단체전에서는 구례군청(전라남도)이 안산시청(경기도)을 4-1로 꺾고 우승했다. ◇ 위더스제약 2025 문경단오장사씨매회 여자부 결과 ▲ 매화급(60㎏ 이하) △ 매화장사 최다혜(괴산군청) △ 2위 선채림(구례군청) △ 공동 3위 김채현(부산광역시씨름협회) 김채오(안산시청) ▲ 국화급(70㎏ 이하) △ 국화장사 엄하진(구례군청) △ 2위 이재하(안산시청) △ 공동 3위 양윤서 정수라(이상 영동군청) ▲ 무궁화급(80㎏ 이하) △ 무궁화장사 김다영(괴산군청) △ 2위 김다혜(거제시청) △ 공동 3위 임정수(괴산군청) 진다소(영동군청) ▲ 단체전 △ 우승 구례군청(전라남도) △ 2위 안산시청(경기도) △ 공동 3위 화성특례시청(경기도) 영동군청(충청북도) /연합뉴스

2025-06-01

“완주 눈앞… 동탄의 기운 전국으로 뻗어나가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1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에게 동탄은 지난 총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곳으로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이 후보는 이날 동탄호수공원에서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제 지역구인 동탄 2신도시에 와서 이렇게 대선 유세를 하게 됐다”면서 “동탄 2신도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의식 높은 유권자들이 살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지역구”라고 말했다. 그는 “동탄 2신도시의 유세는 민주당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유세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당파에 휘둘리지 않고 결국 합리적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상징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저는 이 기운이 전국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잘못을 저지르고 탄핵까지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 일파를 통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고 들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정치 활동에 발을 딛기보다는 백 번 반성하고 또 국민께 사죄하고 정치 일선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메시지가 나온 후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서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배척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보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선, “사실 사전투표가 끝난 상황에서도 단일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국민의힘의 전략이 선거 처음부터 끝까지 단일화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전광훈에게 던지는 표는 그 표가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관계없는 사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롱과 비아냥, 양당 기득권 세력의 어마어마한 협공을 뚫고 오늘까지 달려왔다”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이겨내며 여기까지 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적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펼쳐질 세상은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방식 그대로”라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철저히 짓밟고 젊은 세대의 마지막 희망까지 질식시키며 1인 천하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동탄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후 저녁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본투표일 하루 전인 2일에는 ‘보수 심장’인 대구를 찾아 마지막 유세를 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01

“더 많은 일자리 만들어 낼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31일 동해안을 따라 경북 울진, 포항, 경주로 이동하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2일에도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 광장(오후 4시 40분)에서 유세를 한다. 김 후보는 31일 오후 포항시 북구 중앙로 북포항우체국에서 열린 유세에서 “포항은 해병대와 대한민국 산업기지인 포스코가 있는 씩씩한 곳이다. 포항의 새로운 수소산업 발전과 영일만대교를 반드시 건설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를 통해 포항의 발전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검수완박을 외치며 자신의 죄를 모두 없애려는 범법자가 대통령이 되려하고 있다. 이는 적반하장”이라며 "대통령이 되기도 전부터 공직선거법에서 거짓말을 없애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범법자는 절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는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하면서 8년 동안 대한민국 일자리 43%를 제가 만들어 냈다. 저는 해 봤다.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누구한테 욕해본 적도 없고, 막말 안 하고, 도박도 안 하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제 딸이 자랑스럽다”며 가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동호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대통령’을 표방하며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 청렴영생, 부패즉사’라는 구호를 청사 곳곳에 내걸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 후보는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각종 개발 비리 의혹을 받는 이 후보와의 차별화성을 강조하며 “(당시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빼라는데 내가 못 뺀다고 했다. 경기도는 청렴도 전국 1등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포항 경주 공항 주변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숨진 해군 장병도 조문했다. 김 후보는 앞서 울진 합동유세에서는 최근 발생한 산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수해, 산불 등 자연재해 복구작업은 공무원들이 도장 찍다 보면 늦어진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제가 6월 3일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로 그다음 날에 추경예산을 편성해서 산불피해를 제1번으로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울진에 원자력 발전이 8개가 있다. 신한울 3, 4호기 합치면 9개가 되는데 수소에너지 생산, AI, 전기 많이 쓰는 최첨단 산업을 울진에 유치할 수 있도록 국가산단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밤 경주 대릉원 돌담길 유세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삼권분립은 입법, 행정, 사법이 서로 나눠져서 견제하는 것이지 옛날 왕처럼 재판도 하고 뭐하고 다하는 것이은총통”이라면서 “‘방탄 독재·괴물 총통제’는 여러분들의 투표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도 여러 가지 일자리가 많이 있겠지만, 한수원이 와서 좋긴 좋은데, 자동차산업도 여기 부품회사부터 많지 않은가. 어떻게 하든지 경주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해야한다"며 “관광산업도 APEC을 계기로 해서 한 번 더 폭발해야겠다. 이렇게 일자리 많은 경주, 일자리 많은 대한민국, 김문수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01

“지방 균형 발전 확고히 추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선거막판 대구·경북을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일 대구·경북과 부산·울산을 연이어 방문해 마지막 주말을 ‘험지 공략’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대구는 민주당, 그리고 저 이재명에게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선거는 정당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 지방에 특별한 배려, 재정 배분도 국가 정책도 지방에 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하겠다”며 “좌파, 우파 그런 거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이니 색깔이니 무슨 이념이니 가치니 그것보다 중요한 건 먹고 사는 문제 아니냐”며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나. 더 유용하면 쓰는 거고 유용하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라며 그동안 강조했던 ‘먹사니즘’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원이 없으니까 수도권에 몰빵하고 대기업에 일부 몰빵하고 특수 교육받은 몇몇 특권 계층한테 몰빵해줬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국제 기구들이 얘기하는 대로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이 가능하려면 성장의 기회와 성장의 결과를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제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 지방에 대한 특별한 배려, 재정 배분도 국가 정책도 지방에 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대구를 포함한 지방 균형 발전 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똑같이 예우하고 똑같이 힘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지지가 약해 ‘험지’라고 불리는 대구·경북에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읽힌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고향인 안동을 방문했다. 안동 웅부공원에서 유세에서 이 후보는 “안동은 인생을 시작한 제 출발점이자 인생을 마무리할 종착점”이라며 “선대들도 다 여기 묻혀 계신다. 그런데 왜 고향 분들은 저를 어여삐 여겨주지 않는가”라며 뼈 있는 농담을 했다. 그는 “고향 사람이니까 지지해달라 이런 말 하고자 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는 국민을 얼마나 잘 살게 하느냐로 시작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을 모시기 위한 우상으로 뽑아놓고 그의 지배를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왕정 국가가 아니다. 민주 공화국이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대통령은 위임받을 권력을 오로지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밝은 미래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지역 공약도 강조했다. 그는 “안동에 백신 개발 회사들이 있다. 백신 바이오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며 “동일한 조건이라면 전기값도 싸게, 세금도 싸게 규제도 최대한 완화·폐지해서 토지개발권을 부여해 기업들이 지방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 그 와중에 가능하면 ‘안동도 가달라’라고 해서 지방도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피현진·장은희기자

2025-06-01

“보고 싶었다는 말씀에 뭉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번 서문시장 방문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탄핵 이후 10년 만의 공식 방문이다. 이날 방문에 대구에서는 강대식, 김상훈, 김승수, 우재준, 권영진, 유영하, 윤재옥, 이인선, 최은석, 추경호 의원이, 경북에서는 구자근, 정희용 의원이 동행했다. 2000명(경찰추산)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모였다.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오후 1시쯤에는 서문시장 입구가 이미 수많은 시민과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서문시장 입구에는 ‘대통령님 보고싶었습니다’, ‘대통령님 2배로 더 사랑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흰 옷차림에 단정한 올림머리로 등장해 시종 미소를 머금은 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시민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시장 상인들과는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상인들은 “건강하십시오”, “대통령님,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고 외쳤고,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많은 시민과 직접 손을 맞잡고 눈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방문을 마친 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구에 온 지가 좀 됐지 않았나"면서 "서문시장 또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사실 많이 했다. 가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하고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김문수 후보가 동성로에서 유세하실 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 말씀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가지고 ‘아 내가 진작 가서 봬야 되는데 이렇게 됐구나’ 하고서는 오늘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서문시장에 온 소감으로 “(서문시장이) 항상 마음에 있었다. 한번 와서 인사를 드려야 된다 생각했다가 오늘 와서 이렇게 다 뵙고 또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해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가서 한번 봬야지 하던 게 오늘 드디어 해소했기 때문에 마음이 다 좀 그 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입장이나 선거 관련 발언은 일절 삼간 채, 시장 상인과 시민들에게 오롯이 인사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 경호 인력이 몰린 인파 속에서 동선을 유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대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서문시장에서 호떡과 부침가루를 구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남은 기간 선거 전략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윤 본부장은 “후보 인물의 차이가 있다. 민주당이 계속 진짜라는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진짜는 누군지 살펴보면 유권자들이 알 수 있다”며 “인물과 관련해서 우리 후보님께서는 인생 전체가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의 과정이었고 또 늘 낮은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했고 공적인 책임을 맡았을 때는 항상 큰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선거 마지막 메시지는 우리 후보가 월등하다”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 돼 일당 독재로 인한 우리 자유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원리가 깨졌을 때 오는 여러 가지 폐해와 문제점 또 대한민국 발전에 과연 일당이 독점했을 때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우리 유권자들께 집중적으로 홍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01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는 무시당한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최종투표율이 34.74%다. 2022년 대통령 선거 최종투 표율이 77.1%였으니, 절반 가까운 유권자가 이미 투표한 셈이다. 지역별로 사전투표 참여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 대구가 25.63%로 가장 낮고, 전남이 56.5%로 가장 높다. 두 배가 넘는 차이다. 뒤이은 지역을 봐도 서고동저(西高東低)가 뚜렷하다. 부산(30.37%)·경북 (31.52%)·경남(31.71%)·울산(32.01%)이 대구에 이어 가장 낮았고, 전북 (53.01%)·광주(52.12%)가 전남에 이어 가장 높았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구의 사전 투표율(33.91%)이 낮았지만, 올해보다는 8.28%포인트 높았다. 전남은 그때도 51.45%로 가장 높았지만, 올 해는 5.05%포인트 더 높아졌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아무래도 부정선거 음모론의 영향을 배제하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1번과 2번 지지자의 사전 투표율 차이는 지역별 투표율 차이보다 더 클 것이 틀림없다. 사전투표는 유권자 편의를 위한 제도다. 거주지와 직장이 멀리 떨어진 유권자, 출장·질병 등으로 투표소 가기 어려운 사정이 생긴 유권자 등이 투표할 수 있게 해준다. 2013년 재·보궐선거에 처음 도입돼, 2014년 동시 지방선거 때 전면 실시됐다. 대통령 선거에 적용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선거다. 그 이전에도 부재자 투표가 있었다.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사람은 우편투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고 절차가 복잡하고, 특정 조건에 맞아야 가 능했다. 그런데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누구든지 할 수 있다. 투표자에게는 본투표보다 더 편리하다. 본투표를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이용한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사람은 사전투표를 꺼린다. 부정선거에 이용될까 두려워한다. 사전투표를 배제하면 아무래도 투표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같은 조건이라도 사전투표 이틀을 포함해 사흘 동안 투표하는 진영이 하루만 투표하는 진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부정선거를 비난한 윤석 열 전 대통령이나 음모론에 기울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도 직접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를 배제하면 불리하기 때문이다. 유튜버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면 이를 믿는 구독자들이 슈퍼챗을 쏠 수 있다. 음모론을 더 강력하게 주장하면 할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그러나 후보로 서는 음모론을 주장할수록 지지자의 투표율이 떨어지고, 선거에서 불리하게 되는 모순이 생긴다. 제도에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 그렇지만 당장 선거에서는 불리하다. 선거가 시작됐는데도 음모론을 퍼뜨리는 건 선거의 승패보다 다른 데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전광훈 목사 측은 선거 부정을 잡아내겠다며, 투표소 앞에서 사전 투표자 숫 자를 세었다. ‘참관인 노트’에 바를 정(正)자를 썼다. 전 목사는 “모든 부정선거는 사전투표에서 다 일어난다”라면서 “민주당 의석 중 절반은 가짜, 이번 대 통령 선거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물론 선관위의 관리에 문제도 많았다. 서울 신촌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지를 들고 투표소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에서는 선거 사무원이 남편 신분증으로 투표지를 받아 대리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 부천의 사전투표함에서 지난 총선 때 사전투표한 용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사전 투표율은 서고동저였다. 최종투표율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본투표까지 포함하면 광주(81.5%)와 대구(78.7%)의 투표율 차이가 2.8%포인트에 불과하다. 본투표를 열심히 해 전체 투표율을 올렸다. 선거에 부정 소지가 있으면 안 된다. 철저히 막아야 한다. 제도적 결함이 있다면 보완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구체적 증거도 없이 음모론을 퍼뜨리 는 건 제 발등을 찍는 일이다. 사전투표는 이미 끝났다. 사전투표건, 본 투표건 중요한 건 투표하는 것이다.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의 권리는 누구도 보장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두려워하는 건 표를 찍는 유권자다. 두 배가 넘는 사전투표율 차이를 메우려면 본투표를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06-01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를!

“그날 하늘에 떠 있던 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린 별들의 유서/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를 했다/ 먼 옛날 먼 바다에 누가 빠져죽을 때 태어난 파도가/ 그제야 발치에 닿기 시작했다// 너는 뭐라 말을 하는데 도무지 들리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를 했다/ 서로 등을 돌린 채 잠이 들었던 밤에/ 진작에 닿았어야 했을 말들은 여정을 떠났다// 숨막힐듯 느리고 낮게 말이 기어오는 동안/ 등과 등의 간격은 은근하게 멀어지고/ 그 사이로 낯선 바람이 불었다// (중략) 한참을 멍하다가 한 시절이 지나다가/ 그제야 나는 문득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시각 먼 바다에는 또 누가 빠져 죽고/ 어느 별은 유서를 쓰고 있었다” -(강백수, ‘레이턴시’, 시집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를’, 문학수첩, 2020) 레이턴시(latency)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 생기기까지의 시간, 흔히 ‘지연속도’라고 일컬어지는 통신용어다. 주로 음향 녹음 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실제 소리의 발화보다 녹음이 늦게 되거나 영상 송출 과정에서 비디오 화면과 음향 싱크가 맞지 않는 것을 레이턴시라고 한다. 시인인 동시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강백수에게 레이턴시는 무척 익숙한 현상일 테다. 위 시에서 시인은 레이턴시를 “그날 하늘에 떠 있던 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린 별들의 유서”라는 천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사실 수억 광년 전에 소멸한 별들의 잔상이다. 그것은 실시간으로 빛나는 현재적 광채 같이 보여도 이미 죽어버린 과거의 빛일 뿐이다. 빛의 속도는 유한하기에 빛이 은하계에서 지구까지 아득한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는 영원처럼 캄캄한 레이턴시가 늘 발생하게 된다.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세계의 물상들에도 레이턴시가 작용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모든 장면들은 과거의 모습이다. 가까이 있는 물상의 경우 레이턴시의 시차가 매우 짧을 뿐이다. 다시, “그날 하늘에 떠 있던 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린 별들의 유서”에 불과하다. 현재를 구성하는 불행의 요소들, 지금, 여기에 작용하는 온갖 불평등과 부조리들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린 기성의 관습일 뿐이다. 강백수는 젊은 세대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해요.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지금의 절망은 곧 사라질 허깨비라고, 그러니 쫄지 마, 주눅 들지 마, 위의 시가 수록된 시집 제목처럼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를 하”자고!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 월터 미티는 일상을 벗어나는 어떤 모험도 해본 적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LIFE’ 잡지사의 사진인화기사로 일하는 그는 표지 사진으로 쓰일 필름이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필름을 찾으러 그린란드로 날아간다. 그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것뿐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애 가장 특별한 모험에 몸을 던지게 된 것이다. 세상은 그런 그의 순정한 노력과 열정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는 이미 회사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곧 회사에서 쫓겨날 월터가 출장 가방을 들고 달려가는 동안 영화는 라이프지 과년호들, 공항 전광판 문구와 활주로 표지 등을 통해 인상적인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한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라는. 대선이 열리는 초여름에 이 시를 다시 읽는다.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따르라고 굴종을 강요하면서, 후속 세대가 정형화된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만들면 바로 길을 폐쇄해버리는 기성세대의 지독한 탐욕으로 인해 오늘날 한국 사회는 계층의 양극화와 청년 세대의 절망이 극에 달한 디스토피아가 되어가고 있다. 제 자식에겐 아프지 말라고 하면서 남의 자식에겐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자들의 천 마디 ‘명언’보다 지금 이 순간 우리와 함께 쓰러지고 소리 내어 울며, 그럼에도 일어나서 바보처럼 웃고 키스하고 다시 노래하는 시인의 시야말로 격의 없이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우리와 무관한 어제로부터 비롯된 오늘의 우울과 학습된 패배감에 함몰되는 대신 너와 나, 우리,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면서 키스를 하자고, 주어진 순간들을 그저 살아내자고, 시인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병철(시인)

2025-06-01

적당한 크기의 사랑

최근 물고기를 키우게 됐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점점 영상 속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언젠가 물고기를 키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 근처에서 물고기를 파는 가게를 발견하였고, 나는 그곳에 입장하자마자 홀린 듯이 암수 한 쌍의 구피 두 마리를 구입하게 됐다. 초보자들이 가장 키우기 쉽다는 알비노 구피는 암컷 약 6cm, 수컷 약 3cm로 가늘고 긴 몸통을 가졌다. 수컷은 몸통이 화려한 푸른색을 띠고 있고, 암컷은 수컷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밝은 개나리 색을 띠고 있어 구분이 쉽고, 관상용으로도 훌륭하다. 처음엔 단순히 물고기 두 마리와 어항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단 두 마리를 키울 뿐인데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다. 물고기들이 지낼 충분한 넓이와 높이의 어항, 자동 히터기, 온도계, 여과기, 수질 정화제, 필터, 조명 등이 꼭 필요했고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어항을 놓은 공간은 물고기 들을 위한 용품으로 가득 마련되어 있었다. 이 작은 존재들은 참 신기하다. 25cm 남짓한 작은 크기의 어항이 자신들이 살던 바닷속으로 생각하며 유유자적 헤엄친다. 열대어이기 때문에 온도는 늘 26도로 맞춰주어야 하고 적당한 빛의 세기와 필요한 만큼의 산소도 챙겨주어야 한다.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었더니 어느덧 암컷의 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있다. 수컷의 배지느러미를 통해 교미를 한 것인데, 신기하게도 단 한 번의 교미 만으로도 암컷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친다. 한 달에 한 번씩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굉장히 강하지만, 현재 어항 속 남아있는 새끼들은 다섯 마리도 채 되지 않는다. 놀랍게도 자신이 낳은 새끼를 몰라보고 먹이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새끼를 모조리 먹어 치우기에, 애써 작은 치어통에 치어들을 분리해 놓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해서 물고기들을 보살피다 보며 어느덧 작은 어항 속 세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확장되어 있다. 두 마리의 구피와 한 인간이 이룬 어항 속 세계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하다. 눈꺼풀이 없기 때문에 인간처럼 눈을 깜빡이지 않고도 하루 온종일 까만 눈을 부릅 뜬채로 헤엄치는데, 그 모습이 기이하면서도 무언가 평화로운 마음이 들게끔 한다. 밥은 하루에 한 번, 출근 전에 전용 스쿱으로 작게 한 스푼을 떠서 수면 위로 뿌린다. 밥이 수면 아래로 빠르게 내려가면 기다렸다는 듯 주둥이를 빠르게 휘저으며 밥을 먹는다. 수면 위의 먹이가 어항 아래 깔아둔 투명한 돌 조각 사이사이에 가라앉게 되면, 물고기들은 돌 속을 파고들며 남은 먹이를 찾기 시작한다. 온 몸을 사용해서 먹이를 먹는 동안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돌덩어리가 들썩이고, 저런 작은 몸집을 가진 생명체가 아주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단 사실에 감탄하며 출근을 잊을 정도로 멍하니 보게 된다. 먹이를 주는 날을 까먹었다거나 집을 며칠 비울 때면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매시간 구피들이 사는 물을 들여다보고, 온도계를 체크하고, 먹이를 조절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온도는 26도로 잘 맞춰져 있는지, 먹이는 손톱의 흰 반달부분 만큼만, 아주 작은 크기의 치어들을 잡아먹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그렇게 익숙히 사랑을 돌보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같은 온도로 비슷한 사랑의 크기를 주는 것, 너무 과하면 상대가 괴로워하고, 너무 부족하다면 미동도 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만드는 무력감을 보여주는 작은 물고기들처럼. 이유를 알 수 없어 사랑이 괴롭던 날들이 있었다. 지금이 덥거나 추운건지, 공기가 나쁜 건지, 또는 괜찮은 건지, 배가 부른 건지, 고픈 건지도 모르게 그저 주는 먹이를 받아먹고 탈이 나곤 했던 날들이. 마음 속 돌멩이를 들추는 수많은 밤들 사이에서 나는 잠 못드는 아이처럼 난처하게 울먹였지만 이젠 적당한 크기의 사랑을 잊지 않고 주어야 하는 때를 안다. 몇 종의 물고기가 어항을 떠났고, 또 새로운 생물들이 채워지고 있다. 적당한 정도의 관심과 사랑. 어렵지만 나날이 배우고 있다. /윤여진(시인)

2025-06-01

현대 사회에서의 클래식 음악 연주의 사회적 의미

클래식 음악은 유럽 중심의 전통을 기반으로 발전해왔으며, 과거에는 주로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으나 현대에는 대중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시대마다 클래식 음악의 의미는 달랐다. 고대에 음악은 우주의 질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졌으며, 자연과 수학적 법칙을 반영했다. 중세에는 신을 찬양하는 도구로서 교회 음악이 중심이 되었고, 악보는 신의 뜻을 기록하는 매개체로 간주되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인간의 감정, 감각, 조화, 미적 균형을 표현하는 예술로 자리잡았다. 바로크 시대에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협주곡 등의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며 극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연출하는 역할이 강조되었고, 연주의 목적은 청중에게 감동을 주고 놀라게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고전 시대에는 교회와 귀족을 위한 음악에서 벗어나 청중을 위한 음악으로 중심이 이동했으며, 낭만 시대에는 자유로운 자기 표현, 철학, 사회 비판, 자연 숭배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겼다. 과거 음악 거장들의 작품을 오늘날 연주하는 것은 단순히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억하는 것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이는 클래식 음악의 본질과 현대적 의미를 재고하게 만든다. 해외 유학 중 만난 외국인들은 종종 “왜 대중적인 실용음악이나 새로운 창작 대신 오래된 곡을 반복해서 연주하느냐?”고 묻곤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이유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이상의 깊은 의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K-pop의 인기 상승으로 실용음악 전공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면서, 많은 예술학교들이 실용음악과를 신설하고 있다. 반면, 클래식 전공자 모집은 감소하거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용음악은 가사를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과 자유로운 개성 표현이 가능해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클래식 연주는 작곡가의 의도와 악보를 충실히 따르고, 정해진 규칙과 연주법을 준수하는 절제가 요구된다. 이러한 차이점은 클래식 음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와 그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같은 명곡을 연주하는 것은 관객에게 감동과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사회에서 클래식 음악은 단순한 전통 예술을 넘어 공공성, 다양성, 치유, 교양, 사회 연대 등을 아우르는 동시대 예술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은 명상, 심리치료, 병원, 요양 시설 등에서 심리적 안정을 돕는 도구로 사용되며, 사회적 웰빙과 힐링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클래식 감상과 악기 교육은 집중력, 공감 능력, 감정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단조 선율은 슬픔을, 불협화음은 긴장감을, 화려한 피날레는 환희를 전달하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감정 공명을 경험한다. 공연장에서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집단적 공감을 형성하는 것도 클래식 음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더 나아가 클래식 연주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권, 평화, 기후 위기 같은 주제를 다룬 공연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주자들이 난민 지원이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듯 클래식 음악 연주는 과거의 유산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 치유와 교양, 공감,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전달하는 살아 있는 예술이다. 이러한 다층적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 활동의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연주자, 강사, 오케스트라 단원 외에도 병원 음악가, 레지던트 뮤지션(호스피스 및 요양원 상주 예술가), 사회 참여형 예술가, 음악 치료사 등 다양한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확장은 클래식 음악이 현재와 미래에도 사회에서 중요한 예술로 자리매김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러한 다층적 의미를 충분히 실현하고 연주가들이 사회 속에서 더 폭넓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클래식 음악 활동의 영역 또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연주자, 강사, 오케스트라 단원과 같은 전통적 진로에만 머무르지 않고, 병원 음악가, 레지던트 뮤지션(호스피스·요양원 상주 예술가), 사회 참여형 예술가, 음악치료 연주자 등 다양한 역할로 뻗어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확장은 클래식 음악이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회에서 의미 있는 예술임을 보여주는 방향이 될 것이다.

2025-06-01

몽골서 한국 독립운동사 발자취를 찾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몽골국립도서관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 활동 관련 자료를 다수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국립도서관과의 기록유산에 대한 업무협약 체결 후, 몽골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 고서와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912년 간행된 ‘연려실기술’ 초판본을 발견했다고 지난30일 밝혔다. 특히, 이 책의 앞부분에서 ‘만호(晩湖)’와 ‘백산일송(白山一松)’이라는 장서인이 확인됐다. ‘연려실기술’은 실학자 이긍익(1736~1806)이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기사본말체 역사서로, 우리나라 야사 문헌 중 최고로 평가받는 저술이다. 이번에 발견된 장서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우사(尤史) 김규식(金奎植)이 사용한 ‘만호’와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동삼(의성김씨 내앞 출신)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백산일송’이다.   김규식은 동래 출신으로, 선교사 언더우드에게 입양돼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후 귀국했다. 그는 조국의 참혹한 현실을 목격하고 독립운동을 결심해 1913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으며, 동제사와 박달학원을 설립해 민족 교육에 힘썼다. 1914년에는 이태준, 서월보 등과 함께 울란바토르로 이주해 비밀 군관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생계를 위해 가죽 장사와 영어 교사로 일하며 미국 기업 앤더슨 마이어 몽골 지부장으로도 활동했다. 1919년에는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세계열강에 독립을 호소했으며,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위원장과 임시정부 부주석을 역임했다. 우진웅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은 “김규식이 1912년에 간행된 ‘연려실기술’에 ‘만호’라는 장서인을 찍고 몽골 울란바토르로 가져가 교육 자료로 활용하며 민족 정체성을 되새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확인된 장서인은 김규식의 삶과 몽골과의 인연, 그리고 독립운동사의 기억을 되살리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몽골국립도서관은 1921년에 설립돼 35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새로 개관한 신관 10층에는 약 7000권의 한국 관련 도서가 소장돼 있다. 이 중 많은 자료는 1956년 북한과 몽골 간의 도서 교환 협정 이후 수집된 것으로, 북한에서 간행된 다양한 주제들의 서적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북한에서 번역한 조선시대 고전 희귀본들과 월북 작가 박세영·이기영의 시집 및 소설 등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중한 자료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1

한끝차이

노인복지대학에 이름난 3총사가 있다. 군의원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황만보씨와 부면장(副面長)을 끝으로 은퇴한 고주태씨와 마지막으로 초등학교에서 교감을 역임한 강만태씨다. 세 사람 중 성격이 활달한 호걸풍의 황만보씨는 사업 수완이 좋아 벌어놓은 재산이 많아 돈도 제법 잘 써서 무리 중에 대장 격이다. 흠이라면 두 번이나 군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일이다. 군의원에 당선되어 의원님 소리 들어보는 것이 꿈이었을 터 두 번째 출마했을 때 고작 두 표 차이로 낙선했다 하니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 더욱 기가 막힌 사연은 가까이 지내든 지인이 투표 날 외양간에 불이나 경망 중에 투표하지 못했다. 나중 복기(復記)를 해보니 그 지인 가족 4인이 갔으면 자기가 두 표 차로 이겨 당선되었을 것이다. 땅을 칠 일이지만 더는 군의원에 출마할 꿈을 접고 마음의 군의원으로 남기로 했다. 고주태씨는 공무원의 로망인 사무관에 진급해서 면장님 소리를 들어 보는 게 꿈이었을 테고 강만태씨는 만년 교감에서 교장 선생님 소리 들어 보는 게 꿈이었을 테니 세 사람은 모두 부(副)자 콤플렉스를 가진 셈이다. 어느 날 술자리를 했을 때이다. 황 낙선의원이 한마디 한다. “우리 갑장이니 거추장스럽게 말을 들지 말고, 트도록 하자” 며 제안하고 화투판에 갑오나 여덟 끗 은 한 끗 차이로 별 차이가 아니니 오늘부터 우리 호칭도 한 끗 올리기로 하잔다. 눈치 빠른 고 부면장이 손뼉을 치면서 한마디 거든다. “아 강만태 교감 오늘부터 자네는 교감에서 교장으로 한 끗 승진한 것이네!” 하며 “황 의원님 내 말이 맞지요” “그렇고 말고지 이 사람 고 면장” 하하하 삼총사의 웃음소리가 골목길을 메운다. 그 후로 복지대학에서 셋은 스스로 올림 직함이 대견한지 평소에는 넌지시 부르든 소리가 이제는 “어이 강 교장 차 한잔하시게” 하며 부르기도 하고 “고 면장 점심 먹으러가세” 하는 둥 기고만장하다. 하모니카 반에는 원래 강 교장 혼자 수강했는데 나중 두 사람을 끌어들여 이제 삼총사가 모두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강 교장은 홍 여사와 같은 책상에 나란히 앉아 수강하는 짝꿍이다. 홍 여사는 말수가 조용하고 싱글이라 소문이 나 뭇 할배들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홍 여사를 강 교장은 매일 볼 수 있고 옆자리에 앉히고 독점하기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어느 날 강 교장이 조금 늦게 나온 날이었다. 오매도 불망인 홍 여사 옆에 황 의원이 떡 하니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수완 좋은 황 의원이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두 사람이 수업시간 내 키득거려 강 교장의 심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수업이 끝나자 황 의원이 강 교장을 부른다. “어이 강 교장 고 면장 불러오게 홍 여사랑 점심 같이하세” 평소에는 구내식당에서 하는 게 상례인데 이쯤 되면 괜찮은 식당에서 황 의원이 한턱을 내는 게 십상이라 속은 쓰리지만, 말없이 따른다. 식당에서도 황 의원의 구수한 입담이 좌중을 휘어잡는다. 황 의원의 농담에 손을 가리고 웃는 홍 여사가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조금 전 식당을 나서며 홍 여사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냈는데 고개를 숙이는 품새도 전과 다른 것 같아 애가 탄다. 강 교장은 내심으로 이러다가 홍 여사를 황 의원한테 뺏기는 건 아닐까 봐 속이 탄다. 내일은 일찍 나와서 홍 여사 옆에 앉으리라 다짐해 본다.

2025-06-01

한국전쟁이 낳은 전선문화의 보고

대구근대역사 골목길을 걷다보면 한국전쟁이 낳은 전쟁문화의 기록들을 모아 놓은 한국전선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대구시 중구 대구근대역사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북성로에 위치해 있으며 대구시가 6·25전쟁 당시 술집이었던 대지바 건물을 철거직전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쳐 작년 3월 개관했다. 대구를 찾는 여행객들이 한국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문화를 꽃피었던 당시 모습을 상상하며 이곳을 많이 찾는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대구는 피란민의 도시이자 한국문학과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전국서 피란 온 예술인들이 대구에 모여 전쟁의 포화 중에도 문화예술의 꽃을 피웠던 것이다. 그 흔적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한국전선문화관을 개관하게 된 동기는 한국전쟁 시기 대구를 무대로 맹활약했던 예술인들의 자료를 보존하고 대구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자원인 ‘전선문화’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또 당시 문화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그 기억을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대구문화예술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조명하고자 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1층은 기억의 공간, 2층은 재현의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전선문화란 가장 어두웠던 시대의 우리의 기록이다. 그래서 한국 문화예술의 소중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후대인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란 생각으로 전선문화관을 둘러보면 나름의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곳에는 구상 시인이 육군 종군작가단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기관지인 ‘전선문학’을 발행하고 문학방송을 하던 기록들이 보존돼 있다. 육군, 공군기자단과 이중섭 화가 등이 피난시절 군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시도 쓰고 토론하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육군종군 작가단에서 발행한 ‘전선문학’ 창간호를 연극 장르로 재해석한 프로그램 등 ‘전선문학’을 다양한 장르에서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지역 문화예술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선문화관은 대구시 중구 북성로 104-11에 있다. 전화는 (053)426-1231. /유병길 시민기자

2025-06-01

“품격있는 노후생활 영위에 힘 보태자”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 노인대학 총학생회(회장 차세희)는 지난달 27일 김태령 안현진 복사의 안내로 경북 경산시 남천면 일원에서 2025학년도 봄 야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야유회는 노인대학의 각 반을 대표하는 회장 23명이 참석해 어르신 간의 소통과 연대의식을 높이는 소중한 교류의 시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노인대학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는 반 회장단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학사 운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기획됐다. 본 회의에서는 상반기 운영에 대한 각 반의 성과를 나누고, 하반기 일정에 대한 건의사항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각자의 반에서 체감한 학습 만족도와 개선점, 건의사항 등을 활발히 제안하였으며, 복지관 운영진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실제 반영 방안을 함께 모색하였다. 차세희 총학생회장은 “노인대학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노후를 설계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오늘의 봄 야유회처럼 어르신 스스로가 리더로서 성장하고 주도하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큰 나무 봉사단 정병진 단장은 “학생회 각반 회장님은 각자 반에서 모두가 묵묵히 앞장서며 봉사정신이 몸에 밴 분”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학생회 이계동 변춘열 부회장은 “앞으로 어르신들이 보다 주체적이고 품격 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은 오는 6월 9일 개관 30주년을 맞는다. 대구 최초의 노인복지관으로, 대구시가 설립하고 아시아복지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창조하는 노후’를 운영 이념으로 내세운 대구시노인복지관은 현재 약 60개의 취미여가교실과 평생교육, 특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 노인들에게 다양한 배움과 여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 노인복지관 중 유일하게 이용자 자치기구인 ‘총학생회’를 통해 회원 주도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지역 내 취약계층 노인의 권익 향상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이용 회원 수는 27만 명을 넘었고, 하루 평균 약 1100명의 회원이 복지관을 찾고 있어 명실상부한 대구노인복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6-01

“독도는 우리 땅, 확실하게 말하자”

지난 달 30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주최 하고 교육부, 경상북도,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독도 학술포럼이 열렸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학술포럼은 ‘우리나라 독도 연구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포럼에는 독도 단체 대표와 독도의 역사와 지리학 교수, 독도 연구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최재목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장(영남대 철학과 교수)은 인사말에서 “이달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전국 대학 최초의 전문연구소로 설립된 지 20주년을 맞았다”며 “그동안 독도연구, 독도자료 수집과 학술대회와 세미나, 전시회를 개최하여 독도 연구의 허브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독도 교육에서도 교육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연구 성과의 대부분은 외교부와 교육부의 정책에 반영되었다”고 했다. 또 이번 포럼이 독도 연구의 성과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여 한일 간의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병렬 명예교수(국방대학교)는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문제는 조용했던 적이 없었다고 밝히고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의 인접 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 선언 △1954년 등대 건설 및 독도 기념우표발행 △1996년 독도 접안시설 착공 △2005년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일본 외무성의 다케시마 10포인트 등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반박자료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설립되면서 독도연구에 수많은 업적을 냈다고 칭찬하는 한편 17세기 독도영유권, 마쓰시마(松島) 도해면허설, 대일강화조약 등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나는 “현재대로 우리가 독도를 게속 차지하고 있으면 일본이 포기하게 될 것이고 독도는 아무 문제없이 우리의 땅이 되는가?” 또 하나는 “우리가 원하지 않으면 독도 문제는 절대로 국제사법제판소에 가지 않아도 되는가? 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포럼에 참석한 많은 교수와 학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이어서 패널토론에서 문철영 명예교수(단국대)는 역사학 분야 독도 연구의 회고와 방향을 독도학 정립을 위한 학제 간 연구의 시작, 독도영유권 확립을 위한 연구, 독도연구소의 강점에 대해 발표했다. 손승철 명예교수(강원대)는 도서(島)관리정책 분야 연구 전망을 도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어서 이상태 한국영토학회장 은 지리학 분야 독도 연구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서 독도의 지리학적 연구, 고지도가 증명하는 독도영유권, 조선 후기의 고지도에 나타난 독도, 조선 고지도의 우산도 위치에 대해 발표했고, 이석용 한남대 명예교수는 국제법 분야 독도 문제에 대해 울릉도 경계, 도해 금지령, 안용복 사건, 삼국사기, 세종신록지리지, 고려사 등에 대하여 역사적 지리적 사실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포럼은 독도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독도 단체 대표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였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독도학술포럼의 잦은 개최를 희망한다며 마무리 되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06-01

“30년 지지부진 취수원 이전, 안동댐 놓치면 기회 없을 수도’”

3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대구취수원 이전 사업. 대구시민들이 갈망하는 이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는 그동안 고군분투를 이어왔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구시가 현재 추진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취수원 이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진단한다. 그 말은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대구취수원 이전 사업은 앞으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에 본지는 대구시가 추진해 왔던 취수원 이전 노력과 현재 추진 중인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글 싣는 순서 ①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이란 ② 댐의 물이 가장 안전하다 ③ 대구 안동댐 취수원 이전⋯지역 상생의 모델이 되다 ④장재욱 맑은물하이웨이 추진단장 “30년 이상 끌어온 취수원 이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 “대구 취수원 이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3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반드시 안동댐 이전 사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추진단장은 “30여 년간 끌어오던 대구 취수원 이전은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상당 기간 진행할 수 없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며 “안동댐 이전이 어쩌면 대구 취수원 이전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취수원 이전 사업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것이 이전 지역의 ‘동의’인데 지금 유일하게 취수원 이전에 동의한 지역이 ‘안동시’이기 때문이다. 장 추진단장은 “대구시가 광역이라는 큰 도시이다 보니 하루 46만t의 물을 취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취수장을 이전해야 하는데, 오랜 시간 정부가 검토한 결과 안동댐, 구미 해평, 구미 일선교 상류 지역 등 3곳이 가능 지역이었다”며 “3곳의 지역 중 2곳은 지역의 반대로 이미 무산이 됐고, 남아있는 안동댐만이 동의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의 안동댐 이전마저 무산이 된다면 다른 지역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하루 46만t이라는 수량을 취수할 수 있는 장소도 없거니와 취수가 가능한 지역은 이미 반대 의견으로 사업이 무산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만약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아주 먼 미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현재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의결만을 남겨 둔 상황임에도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지는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장 추진단장은 “현재 환경부의 의지가 강하고 적극적이다.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수 지역의 동의인데, 안동시가 이미 동의한 사안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다만, 정치적인 여러 요인으로 인한 외부 문제들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금년 상반기 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 통과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대선으로 인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 환경부 장관인데, 중요한 안건 처리인 만큼 대선 이후 정부 개각 등의 영향으로 다소 지연될 우려가 있지만, 대구시와 울산시에서는 이 사업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기에, 양 시장께서 대선 이후 정부에 조속한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의결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정부 교체로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럴만한 사안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장 추진단장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은 30여 년 끌어온 대구 시민 숙원사업의 마지막 해결책”이라며 “다른 대안이 있으면 몰라도 대안도 없이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질, 수량 부족 문제도 없음이 정부 기관의 검증 결과로 확인됐고, 취수원 이전 지역의 동의도 받은 상황이다. 일부 인근 지역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이는 지속적인 설득과 소통으로 풀어나갈 문제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30여 년 전 발생한 페놀 사태가 지금도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고, 산업고도화로 화학물질 종류와 사용량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먹는 물은 말 그대로 생사가 달린 일이다. 정치적인 요인으로 이 사업이 좌지우지될 일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대구 취수원 이전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 만큼 대구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01

정치와 막말

“과거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 ‘주막집 주모’ 등 발언한 적 있느냐” “대통령 앞에서 깐죽거리고 했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나” 도대체 듣고 있기가 쉽지 않다. 대선 국면에서 쏟아지는 막말들 말이다. ‘춘향이’ 운운한 어떤 발언은 입에 담기도 어려워 여기 적을 수조차 없다. 내란 정국 때는 ‘계몽’과 ‘요원’이란 단어가 히트(?)더니, 근래엔 ‘깐족’과 ‘아부’, ‘키높이 구두’와 ‘눈썹 문신’이란 말이 유행인가보다. 기억에 남는 정책이나 국정철학은 없고 오로지 ‘비아냥’과 ‘조롱’만 남은 모 정당의 토론회를 보고 있자니, 저들에겐 과연 역사에 대한 부채 의식이나 책임감 따위는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대통령 파면으로 시행되는 엄중한 대선인데, ‘비상계엄’과 ‘탄핵’마저 희화화되고 있다. 정치란 기본적으로 공론장에서의 말(Lexis)과 행위(Praxis)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때 말과 행위는 전혀 다른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정치인의 발언은 그 수행적인 힘을 대의하는 자리에서 발화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언어의 생산과 교환은 일정한 언어 자본을 갖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징적 권력 관계 속에 자리 잡는다고 논한 바 있다. 언어 교환의 권력 관계는 제도적이든 아니든 그들이 집단으로부터 받고 있는 인정에 따라 상이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누구든 말할 수 있고, 명령의 의미를 발화할 수 있지만, 필요한 권위가 결여되어 있는 자에게 그것은 ‘행위’가 될 수 없으며, 단지 ‘말’로만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의 말은 수행적인 힘을 갖는다고 여길 수 있다. 그만큼 책임이 동반되는 행위라는 거다. 말하는 자는 자신의 발화가 ‘언어의 장’에서 어떻게 수용될지에 대해 나름의 예측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와 담론은 언제나 ‘완곡어법’이자 ‘타협’이라 할 수 있다. 언어는 ‘잘 말하려는’, ‘적절하게 말하려는’ 전략적 수정의 결과이기에 ‘완곡어법’이며, ‘말해야 하는 것’과 ‘표현되는 것’ 사이의 긴장 속에서 발화 형태가 결정되기에 일종의 ‘타협’인 것이다. 그런데 언어의 수용가능성에 대한 이러한 예측은 의식적인 계산으로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언어적 아비투스(habitus)의 영역이라 수용가능성에 대한 감각, 혹은 자신이나 타인의 언어생산물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감수성에서 기능한다. 이점을 비춰볼 때 막말을 해대는 정치인의 언어 감수성이 어느 레벨에서 작동하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선 토론을 겨우 ‘말싸움’ 정도로 여기는 천박한 권위 의식과 경쟁심이 결합 된 언어적 결과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예전의 보수는 나름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위선이라도 부렸다. 위선이란 적어도 세간의 이미지를 의식하고 남들 눈치 정도는 보기 때문에 가능한 가식이다. 그럼에도 즉물적 감정에만 휩싸여 위선의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저 오만한 권력이 언제까지 연명할 수 있을까? 토론 자리를 상대 ‘망신주기’의 기회 정도로 여기지 말기를 바란다. 막말이 계속되는 한, ‘천박한 정치’에 대한 ‘고상한 대중’의 심판도 오래고 지속될 것이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5-06-01

더하기 빼기를 잘하자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선택의 순간을 자주 맞닥뜨린다. 작게는 오늘 무엇을 먹을까, 메뉴를 결정하는 일부터 크게는 대학 진학이나 결혼 등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선택도 있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출 같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선택도 있다. 그러나 선택의 순간에 우리가 얼마나 합리적 사고로 결정하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 경우만 해도 잘못된 선택으로 시간 버리고 돈 버린 경우가 셀 수가 없이 많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도 졸업 후 진로도 생각하지 않고 결정하고, 결혼할 때도 노래 잘하기에 지나치게 점수를 많이 주었다. 모두 감정에 치우쳐 하나만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선택을 할 것이다.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 항목에 지나치게 점수를 후하게 배분하고 다른 항목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런 조짐이 많이 보인다.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해서 지지하는 후보는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반대하는 후보에게는 적개심을 품기까지 한다. 어떤 유권자는 자기가 반대하는 후보자 유세장에 트럭을 몰고 가서 덮치고 싶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게다가 주제별로 세 차례 토론이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주지 못하고 일부 후보의 자극적인 질문은 대선 토론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올 정도로 후폭풍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은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하는 일은 헌법 제4장 1절 66조에 있다. ①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②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ㆍ영토의 보전ㆍ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③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 중국 고전 ‘대학’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의 단점을 알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의 장점을 알아서 합리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일을 염두에 두고 후보들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자. ‘더하기 빼기’ 기법은 장단점 비교에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을 개발한 사람은 에드워드 드 보노라는 의사인데, ‘수평적 사고’라는 용어를 만드는 등 사고력 향상 방법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더하기 빼기 기법’은, 정확하게 말하면 PMI(더하기 빼기 흥미)라서 항목이 하나 더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같은 명확한 선택지가 있는 경우에는 흥미 항목을 빼도 좋다. 먼저 자기가 적극 지지하는 후보와 경쟁하는 후보 두 사람을 선택한다. 그다음 후보들의 주요 정책을 뽑은 후 각 정책에 대해 긍정하는 근거와 부정하는 근거를 찾아 10점 척도로 점수를 매긴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면은 더하기 점수, 부정적인 면은 빼기 점수를 부여한 다음 합계를 낸다. 옷 하나, 휴지 하나를 사도 매장마다 브랜드마다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비교한다. 5200만 명의 삶이 달린 대통령을 뽑는 일이니만큼, 더하기 빼기를 잘해서 능력 있는 대통령을 뽑자. /유영희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

2025-06-01

본투표 변수는 유시민·이준석 ‘舌禍(설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씨의 설난영 여사 학력비하 발언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 논란이 내일 치러지는 대선 판세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씨는 지난주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아내인 설 여사를 겨냥해 “대통령 후보 배우자는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했다. “고졸 노조위원장 출신인 설 씨가 대학생 출신인 김문수와 혼인하면서 ‘고양(高揚)”됐고, “그 이후 국회의원·경기지사 사모님이 되면서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막말도 했다. 설 여사가 김 후보와 만나 신분 상승을 했으니, 대통령 배우자가 되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참 기막힌 말이다. 설 여사가 태어난 1950년대에는 대부분 여성이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한 때였으며, 순천여고는 명문고였다. 유씨는 한 때 노무현의 후계자란 소리까지 들었다. 그 자신도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입에 달고 살았다. 두 전직 대통령은 목포·부산상고 출신이며, 대통령이 된 후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통합정치를 해 전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분이다. 이러한 정치환경에서 장관까지 지낸 유씨가 학벌과 근로자 비하발언을 하며 대선후보 배우자를 조롱한 것은 사과로만 그칠 일이 아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젓가락’ 발언도 품격 없는 행위다. 이 후보는 지난주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인용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당장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야권 국회의원 21명은 “시청자들이 성폭력 발언의 피해자가 됐다”며 지난 30일 국회의원 징계안을 발의했다. 의원직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이 후보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유시민·이준석의 발언이 대선 판세를 어떻게 뒤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2025-06-01

자식 농사

우리 속담에 “자식도 농사와 같다”는 말이 있다. 농사를 짓는 일처럼 자식을 키우는 일도 제때 낳고, 낳은 자식은 잘 돌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식을 농사에 비유한 것은 한국인이 농사를 전통적으로 중요시 여겨왔던 오랜 농본의식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한국인에게 농사는 먹고사는 삶의 전부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농업을 산업의 으뜸으로 삼는다는 철학이다. 백성의 생업이 농업에 달려 있고, 나라의 경제도 농업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내려져 있는 사상이다. 이런 농본주의 사상 속에서 자식 키우는 일을 농사짓는 것과 비유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농사를 통해 수확을 얻는 것과 같이 자식의 성공과 출세를 통해 우리의 부모들은 수확만큼의 큰 기쁨을 얻는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자식 농사가 잘됐다는 것은 반드시 자식의 출세나 성공만을 기준 잣대로 보는 것은 아니다. 자식이 돈을 아무리 많이 벌었다 하더라도 시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인물이라면 자식 농사가 잘됐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바른 인격과 인성을 지니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일 떼 자식 농사도 잘됐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얼굴을 닮는다”는 말은 부모가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자식도 본받아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아들의 도박 및 음란글 게재가 대선을 앞둔 정국에서 논란이다. 이 후보가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며 사과성 발언을 했지만 대선 판세에 악재가 될지 주목된다. 대선 후보들의 자식 농사는 후보들의 가정교육과 가풍을 살펴보는 주요 요소란 점에서 유권자들에게는 주요 관심사가 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6-01

읍면지역 장애인 불편 해소 활동지원기관 2곳 본격 운영

포항시는 읍면지역 장애인을 위한 돌봄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2일부터 포항시 읍면지역 장애인을 위한 활동 지원 서비스 제공기관 2곳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에 지정된 기관들은 지난 4월 ‘장애인활동지원 제공기관 추가 지정 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정된 곳으로,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북협회 포항시지회(흥해읍 중심)와 (사)한국장애인부모회 포항시지부(오천읍 중심)다. 그동안 활동 지원 기관이 주로 도심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복지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다. 이에 포항시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의 자립적인 생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지정 및 운영을 추진하게 됐다. 두 기관은 해당 권역 내의 장애인들에게 활동 지원사를 파견해 신체 보조, 가사 지원, 사회 참여 동행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지역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제 읍면지역 장애인분들도 보다 가까운 곳에서 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동등하게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2025-06-01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원인 철저히 규명해야

지난달 29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해상초계기(P-3CK)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를 포함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했고, 이륙 6분만에 원인 미상의 이유로 급격히 기지 인근 야산에 떨어졌다. 군 비행기가 추락한 곳에서 불과 250m 떨어진 지점에 680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도 했다. 해군은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비행기 잔해와 비행기록장치 분석 등을 통해 기체결함, 정비 미비, 조종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정밀 조사를 벌인다고 하니 조사 결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가 난 군 비행기는 당일 두 번째 훈련에 돌입했으며 공중선회 도중 별다른 교신 없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기상도 양호했고, 훈련경로도 평소와 같았으며 초계기는 2010년 새 기체 수준으로 개조돼 안전상 문제가 드러난 적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은 동일 기종의 비행기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고 후 모두 비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포항에서는 2018년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포항경주공항 활주로에서 추락해 5명의 장병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다. 군 항공기 사고는 군부대 인근 주민들에게는 늘 불안감을 준다. 평소 군 비행기의 소음과 분진 등으로 불만이 있는데다 사고까지 겹치는 경우는 불안감이 증폭된다. 이번 사고가 난 지점 인근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로선 가슴이 털컥 내려앉는 불안감을 느껴야 했을 것이다. 올 3월 6일에는 공군 KF-16 전투기가 공대지 폭탄 8발을 오폭해 민간인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황당한 군 비행기 사고가 올들어 벌써 네 번째 발생했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해 그 원인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 동시에 선거 등 어수선한 정국으로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빌미가 된 것은 아닌지도 살펴 기강 확립에도 나서야 한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