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삭감된 영일만대교 추경 예산 1821억 복원하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된 ‘포항 영일만횡단대교 건설 사업’예산과 관련,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 의원이 그저께(29일) 열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대구·경북(TK) 홀대론’ 을 언급하며 예산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잘 알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1일 제2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 예산 2043억원 중 영일만대교 구간 공사비 1821억원을 전액 삭감해 TK지역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샀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영일만 대교는 영남권과 강원권을 연결하는 유일한 건설 프로젝트”라며 “올해 예산 1821억원이 배정돼 있었는데 추경 때 전액 삭감됐다. 삭감됐지만 국토부는 반드시 국책사업으로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전 정부 때 2019년 국토종합계획, 2021년 국가도로망종합계획, 2022년 2차고속도로계획 등등에 영일만 횡단도로, 횡단대교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진행돼 오다 예산이 삭감됐다”고 지적하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포항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영일만대교 적극 추진’이라는 현수막도 내걸었고, 공약집에도 있다. 영일만 대교는 교통·물류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의 관광수요 창출, 향후 신성장동력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벌써 사업을 시작한 지 17년이 지났다.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시면 적극 추진해주길 바라고 예산이 꼭 반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잘 알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국토위원장도 이날 김 후보자를 향해 “영일만대교는 포항지역 발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잘 챙겨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자는 “네, 알겠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영일만횡단대교 예산 삭감이후 TK지역반발이 거세지자 당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영일만 대교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확답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당연히 사업은 계속해야 한다. 현재 영일만을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횡단할 지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TK지역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개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영일만 대교 건설사업이 보류되거나 다시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영일만 대교 건설사업은 이 대통령의 TK지역 대표 공약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정부의 일관된 추진 의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30

포항시, 생성형 AI 활용 시민 정보화 특강 진행

포항시는 최근 교육 수요와 시민 만족도에 기반한 ‘생성형 AI 활용 시민정보화 특강’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기존 교육의 높은 신청률과 더불어 수강생들의 교육 기간 확대 요청에 따라 기획, 총 8회차(4주간, 매주 월·금요일)에 걸쳐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특강은 △생성형 AI(ChatGPT)의 개념 이해 및 실습 △콘텐츠 기획 및 유튜브 영상 제작 △AI를 활용한 카드뉴스 및 영상 편집 △채널 브랜딩 전략 등으로 구성되어,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AI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육은 (주)조안아카데미의 김정미 대표가 직접 강의했으며,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AI 활용이 곧 역량”이라는 인식 확산을 이끌어냈다. 참여자들은 실습을 통해 ChatGPT 기반 글쓰기, 콘텐츠 제작, 유튜브 영상 편집 등 새로운 기술을 접하며 “생성형 AI는 더 이상 먼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도구임을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시는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앞으로도 정보격차 해소와 디지털 포용사회 실현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AI 정보화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나경 포항시 정보통신과장은 “이번 특강은 시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실습형 과정으로, 교육 종료 이후에도 시민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앞으로도 포항시는 시민과 직원들의 AI 인식 제고와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30

대구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이·취임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9일 인터불고 엑스코 디럭스홀에서 ‘대구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이·취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의원, 조재구 남구청장, 직속기관장, 의용소방대원 등 140여 명이 참석해 전임 회장단의 노고를 격려하고 신임 회장단의 출발을 축하했다. 이‧취임식에서는 재임 기간 동안 지역 안전과 조직 활성화에 기여한 하수대 전 남성연합회장, 박명옥 전 여성연합회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으며, 김종억 신임 남성연합회장과 김선옥 신임 여성연합회장에게는 임명장이 전달됐다. 김종억‧김선옥 신임 연합회장은 “의용소방대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시민 안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조직 발전과 대원 간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지역에서는 총 105개대, 2228명의 의용소방대원이 화재 진압 지원, 재난현장 보조, 안전 캠페인, 각종 봉사활동 등에서 활약하며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의용소방대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라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0

포스텍 연구진, 수소생산 효율 6배 높였다

국내 연구진이 불가마 대신 오븐만으로도 수소 생산 효율을 6배 높인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과대는 김용태 신소재공학과·친환경소재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300℃의 저온에서 800도 이상의 열처리와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친환경소재대학원 정상문 박사, 김영광 박사, 서울대 신소재공학과 손준우 교수 연구팀이 함께 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들쭉날쭉하다. 맑은 날에는 전기가 남아돌고 흐린 날에는 부족하다. 이러한 불규칙성을 해결할 열쇠가 바로 ‘수소’다. 남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어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전기로 바꿔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전기 저장 탱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과정에는 문제가 있다. 수소를 만들기는 쉬운데, 산소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느리고 전력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촉매’가 필수다. 연구팀이 주목한 소재는 ‘페로브스카이트’ 구조를 가진 물질이다. 이 물질은 구조가 안정하고 성분 조절이 쉬워 촉매로 주목받지만, 입자의 크기가 100nm 이상으로 커 반응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의 핵심 아이디어는 ‘엑솔루션(Exsolution)’ 현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페로브스카이트 내부에 숨어있던 금속 이온들이 표면으로 자발적으로 나와 나노 입자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기존에는 이 과정에 800℃ 이상의 고온과 수 시간의 열처리가 필요했지만, 연구팀은 ‘비드 밀링(Bead milling)’이라는 공정을 이용해 300℃의 저온에서도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비드 밀링은 작은 구슬(비드)과 함께 물질을 회전시켜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기술이다. 세탁기에서 빨래와 세탁 볼이 부딪히며 때를 빼내는 것처럼 이 과정을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입자를 50nm 이하로 잘게 부수면서 결정 구조를 느슨하게 만든다. 그러면 내부 금속들이 표면으로 훨씬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새로운 촉매는 기존 페로브스카이트 촉매보다 산소 발생 반응 활성을 약 6배 높였다. 더 중요한 것은 제조 온도를 300℃로 낮춤으로써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량생산 시 경제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연구를 이끈 김용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성능·저비용 수전해 촉매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라며 ”나노 수준에서의 정밀한 구조 제어 기술이 수전해 시스템 효율 향상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표지로 지난 17일 출간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30

대구한의대, 우즈베키스탄서 전통의학 체험 프로그램’ 운영

대구한의대학교는 우즈베키스탄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한 ‘K-MEDI 전통의학 한방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양교 학생이 함께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대구한의대 글로벌캠퍼스 EDU Lab과 부하라세종학당이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기초 한국어 교육 △한의학 이론 강의 △현장 실습 중심 체험 활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재학생 9명이 현지를 직접 방문해,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 전통의학과 학생들과 짝을 이뤄 공동 교육을 진행하며 활발한 학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주요 프로그램은 △한의학 개요 강의 △사상체질 진단 체험 △침·뜸·부황 시연 △한약재 오감 체험 △약선식품 시음 △한방 화장품 및 건강식품 체험 △한국 전통놀이·한복 체험 및 음식문화 소개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 전통의학과 교수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구한의대의 한의학 교육 콘텐츠와 실습 중심 운영 방식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 세종학당 수강생과 현지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프로그램은 학술 교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 채널로도 확장됐다. 변창훈 총장은 “이번 체험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전통의학 교육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학문 협력의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캠퍼스를 거점으로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국제 수준의 한의학 전문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30

전문학사서 석사까지 완성하는 뷰티 전문가의 길

1999년 대구 최초로 설립된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지금까지 27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K-뷰티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취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이 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커리큘럼과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으로 대한민국 뷰티 교육의 표준을 새롭게 쓰고 있다.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다양한 세부 전공은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의 가장 큰 강점이다. 관련업체 주문식 교육과정 도입 졸업과 동시 취업 연계 만족도↑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 현장실습 해외취업특별반 글로벌 진출 도와 마이스터 전문기술 석사 과정도 올해 전국최초 신설 전문성 높여 K뷰티 리더 양성 요람으로 우뚝 헤어, 메이크업, 피부, 네일 등 뷰티 전 분야에 걸쳐 자신에게 맞는 트랙을 선택할 수 있으며, 주문식 교육과정과 국내외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역량을 키운다. 특히 ㈜아이디뷰티, ㈜약손명가 등과 협력해 운영하는 사회맞춤형 프로그램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학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학과는 2023년부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하고, 스마트 뷰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왔다. 이 과정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AI뷰티어드바이저,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뷰티솔루션, 메디컬 뷰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학생들이 첨단 뷰티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전공심화과정에 재학 중인 황지원(전공심화 24학번, 2026년 졸업 예정) 씨는 해당 과정을 통해 창업에 성공하고, 고객사의 매출을 두 배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2025년에는 전국 최초로 뷰티 고숙련 마이스터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신설하며, 전문학사-학사-석사로 이어지는 교육 로드맵을 완성했다. 뷰티산업 내 창업과 경력개발을 목표로 한 이 프로그램은 고숙련 스마트 뷰티 인재 양성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론과 실습이 균형을 이루는 비교과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일살롱 특별반, 해외취업 특별반 등은 정규 수업 외에 학생들의 진로와 특성에 맞춘 실질적 교육을 제공한다. 2014년부터 이어온 해외취업 특별반은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일본,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현장실습과 취업을 연계하며 K-뷰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K-뷰티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은지(16학번, 2018년 졸업) 씨는 “학과에서의 실무 중심 교육과 해외 연수 경험이 글로벌 브랜드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가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어학 수업, 비자, 항공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약 70여 명의 졸업생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으며, 뷰티산업의 국경을 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확정하는 시스템도 자랑한다.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아이디뷰티의 아이디헤어 브랜드반 사회맞춤형 과정은 스타일워크(STYLE WORK)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실무 교육을 강화하고, 수료 후 해당 기업에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 현재, 2학년 재학생 중 20명이 이미 취업을 확정지었고, 신혜원(21학번, 2023년 졸업・아이디헤어)씨는 해당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로 데뷔한 첫 달에 3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후 월 1억 원의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4학년도부터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연계한 스마트뷰티어드바이저과정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력한 현장실습이 가능해졌다. 겔랑, 디올, 랑콤, 톰포드뷰티 등 LVMH 및 로레알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한 특강, 메디컬 스킨케어 전문 세미나 등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는 만 23세 이상의 산업체 재직자나 경력 단절 여성 등을 위한 성인학습자 통합과정을 개설해 일과 학습의 병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은 주 1회 등교와 비대면 수업 병행, 다양한 자격증 취득 기회, 장학금 제공 등 성인 학습자의 니즈에 맞춘 유연한 구조로 운영된다. 학과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을 통해 두피 스킨아트 전문인력 양성, 창업교육혁신 선도대학 SCOUT사업을 통한 스마트뷰티 전문가 교육 등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3년간의 HiVE 운영으로 약 80명이 SMP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김미정 학과장은 “전문학사에서 전공심화 학사, 마이스터 석사까지 이어지는 K-뷰티 전문가 코스를 구축하며, 학과는 진정한 뷰티 리더 양성의 요람이 됐다”면서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혁신적 교육, 글로벌 취업, 스마트뷰티 중심 교육,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K-뷰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최고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30

“생존 훈련 통해 위기대응 능력 키웠어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초·중등 청소년 180여 명을 대상으로 ‘2025년 한국119청소년단 소방안전캠프’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번 캠프는 한국119청소년단 대구지부 소속 단원들을 대상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안전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된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중등부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간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와 대구사격장에서, 초등부는 29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각각 진행됐다. 중등부 캠프에서는 방화복 착용, 방수 훈련, 심폐소생술(CPR), 로프 하강 체험 등 소방관 직업 체험을 비롯해 VR·스크린 사격, 진로 특강, 장기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둘째 날에는 CPR과 호스 전개 등을 겨루는 소방경연대회가 열려 실전과 같은 체험의 장이 펼쳐졌다. 초등부 캠프는 지하철 화재 탈출, 완강기 대피, 지진 대응 등 생활 속 위기 상황에 대비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소방안전 OX퀴즈와 대피 요령 교육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근식 예방안전과장은 “이번 캠프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안전의 중요성과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실천형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0

대구도시개발公-대구·경북혈액원 헌혈문화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대구도시개발공사와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원장 지정식)이 최근 ‘나눔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및 헌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사는 혈액 수급 안정화와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임직원 단체 헌혈을 추진해왔으며, 특히 코로나19로 헌혈 참여가 급감한 2021년 이후부터는 참여를 더욱 확대해 현재까지 분기별 1회 정례화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헌혈을 통한 인도주의 실천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임직원 대상 지속적인 헌혈운동 전개 △범국민 헌혈운동 확산 및 자발적 헌혈문화 정착 지원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ESG 프로그램 상호 협력 등이다. 공사는 임직원이 급여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일터’ 캠페인에도 참여하며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정명섭 공사 사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헌혈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0

‘김상식 매직’ 베트남 U-23 축구, 아세안챔피언십 3연패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베트남은 29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2025 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전반 37분 응우옌 꽁프엉의 결승 골 덕분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베트남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회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앞선 두 대회에서는 모두 자국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3년 우승 당시 결승전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였다. 이 대회는 2005년 시작했으며 베트남이 최다 우승국이다. 두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나라도 베트남뿐이다. 베트남은 올해 1월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U-23 AFF 챔피언십도 제패했다. 김상식 감독은 A대표팀이 참가하는 국가대항전 미쓰비시컵과 U-23 AFF 챔피언십 동반 우승을 이룬 최초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베트남 축구의 영웅인 박항서 전 감독도 못 한 일이다. 김상식 감독은 K리그1 전북 현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1년 만인 지난해 5월 필리프 트루시에 후임으로 베트남 A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U-23 대표팀도 총괄하며, 계약기간은 2026년 3월 31일까지다. /연합뉴스

2025-07-30

여자축구, 아시안컵서 호주·이란·필리핀과 한 조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내년 3월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이란, 필리핀과 한 조에 묶였다. 우리나라는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6 AFC 여자아시안컵 조추첨에서 호주, 이란, 필리핀과 A조에 편성됐다. 내년 3월 2일 호주 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첫 경기를 치르고 3월 5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전을 가진 뒤 3월 8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3차전을 벌인다. 조 추첨식에는 신상우 감독과 전유경(몰데FK)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15패로 열세다.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2022년 아시안컵 8강에서 거둔 1-0 승리다. 필리핀에는 6전 전승을 거뒀으며, 이란과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12개국이 참가하는 여자아시안컵은 내년 3월 1∼21일 열린다. 4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6개국과 3위 중 상위 2개국을 더해 8개국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다. 앞서 한국은 최근 열린 2022년 여자아시안컵 준우승팀 자격으로 중국(우승), 일본(3위)과 함께 이번 대회 본선에 직행했다. 개최국 호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국은 6월 23일부터 7월 19일까지 예선을 치러서 가렸다. 다만, 이번 대회부터는 상위 3개국에 다음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이 자동 부여되는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2년 뒤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한다. 여자아시안컵 상위 6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7위와 8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여자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22년 대회 준우승이다. 당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5-07-30

디아즈 ‘30홈런-100타점’ 고지 가장 먼저 올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르윈 디아즈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과 100타점을 정복한 선수가 됐다. 삼성은 장타력을 앞세워 리그 1위 한화 이글스를 9-2로 제압하고 3연패에 빠뜨렸다. 삼성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와 방문 경기에서 9-2로 이겼다.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삼성은 1사 후 구자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구자욱의 주루사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디아즈는 한화 선발 황준서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공략,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33호 홈런을 쐈다. 리그 홈런 1위 디아즈는 이미 30홈런을 달성한 가운데, 이 홈런으로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KBO리그 1호이자, 역대 94번째다. 삼성은 3회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 4회 김성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6회에는 상대 실책 2개와 구자욱, 디아즈의 연속 2루타를 묶어 3점을 보태 7-0까지 앞서갔다. 그리고 7회에는 박승규, 9회에는 김영웅이 솔로 아치를 합작해 상대 백기를 받아냈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한화는 선발 황준서가 2⅓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후속 투수들도 줄줄이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안치홍의 적시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쫓아가는 데 그쳤다. 3연패에 빠진 1위 한화는 이날 승리한 2위 LG 트윈스에 2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연합뉴스

2025-07-30

여름은 가고 또 여름이 가도

무슨 말이든 해 보라고 채근했지만, 엄마는 말이 없었다. 행여 한마디라도 할까 귀를 대고 지켜보았던 마지막 사흘이 지금도 명치에 앉아있다. 엄마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갔다. 의사는 위암이 초기라 수술만 하면 괜찮아 질 거라고 했다. 우리는 눈곱만큼의 의심도 없이 수술실 앞에서 기다렸다. 수술이 시작된 지 채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아 의사가 나왔다. 속을 열어보니 암이 마치 밀가루를 흩뿌려놓은 것 같아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길어야 6개월이라는 말에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입원에 필요한 것을 가지러 집으로 가야했다. 허정거리는 걸음으로 차에 오른 나는 대성통곡 했다. 운전대를 잡은 남편은 말이 없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이 울음을 삼켜버렸다.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남편이 운영하는 공장으로 출근했다. 대충 사무실 일을 마무리한 후, 친정으로 갔다. 아버지가 며칠 동안 병원에도 오지 않아서였다. 이제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는 엄마를 마주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몇 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신 적이 있어 두려웠다. 밥상을 차려 두고 나는 병원으로 가야 했다. 엄마 곁에서 살갑게 살아왔던 날들이 사라져간다. 갑자기 허물어져 가는 둥지를 붙잡고 허둥거린다. 엄마가 없는 세상이 나는 무서웠다. 닥치면 다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남편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표정과 행동은 평소처럼 했지만, 내 속은 떨고 있었다. 안타까움과 애살스러움은 처음 얼마간이었다. 병원 생활이 가면 갈수록 말하지 않아도 손이 먼저 알아서 했다. 씻어주고 닦아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는 점점 말이 없어져 갔다. 여동생이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들고 왔다. 한나절 동안 옆에 앉아 입에 넣어주고, 물수건으로 손도 발도 닦아주었다. 그녀 앞에서 엄마는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종알종알 수다 속에 엄마가 웃었다. 그 시간에 나는 친정으로 갔다. 병원에서 대충 식사를 때우는 아버지의 생활이 궁기에 절은 듯했다. 가져간 반찬을 냉장고에 넣고 집안 대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밥상을 차렸다. 엄마가 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속옷과 양말까지 챙겨두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여동생이 방금 간 듯 했다. 엄마가 자리에 누우며 말했다. “숙이는 진정성이 있데이”라고. 나는 속에서 뭔가가 울컥 치밀었다. 그럼 나는? 이라고 그때 장난처럼 말했어야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점점 아기가 되어가던 엄마는 내가 당신에게 소홀하다고 여긴 것이었을까. 추석날 아침이었다. 시댁 주방에는 사촌동서까지 차례상에 낼 음식 준비로 바빴다. 온 집안 식구들이 시끌벅적한 틈 사이로 남편이 나를 찾았다. 엄마가 위독하다고 했다. 앞치마도 벗지 못한 채 차에 올랐다. 친척들의 걱정이 길게 따라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널브러진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명절이라고 와 있던 삼촌과 숙모가 나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잠시 비빌 언덕도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내가 결정해야 하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모두가 말하는 것 같았다. 엄마를 모시고 병원 가는 그 길이 서러웠다. 일본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남동생 내외가 왔다. 며칠 머무는 동안 오롯이 엄마의 아들이 되게 나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들이 돌아가고 엄마가 말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옆 침대에서 같이 잤다고. 모두가 잠든 밤에 엄마는 아들이 옆에 앉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엄마 손에 떨어지더라고 했다. 엄마는 당신이 깨어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울음을 삼켰다. 아들이 잠들고, 엄마는 밤새 이불을 덮어주고 또 덮어 주었다고 했다. 의사가 말했던 6개월이 지나고 2년도 더 지난 여름날, 엄마가 눈을 감고 입도 다물었다. 먼 길 떠나기 전에 어떤 말이라도 해 보라고 졸랐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다. 엄마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 생각했을까. 말없이 사흘이 지나고 엄마의 맥박이 멈추었다. “희야, 아부지를 니한테 맡겨서 미안테이” 엄마는 그 말 한마디 하기가 그리 주저되었던가. 여름은 가고 또 여름이 가도 나는 아직 그 자리에 있는데. /윤명희 수필가

2025-07-30

100년의 시간이 더께더께 쌓여있는 철길을 거닐다

불국사역은 한옥 지붕을 인 채 웅크리고 있다. 오래된 절집처럼 인기척 끊긴 역사(驛舍) 곳곳엔 적요만 가득하다. 역사 마당에 들어서니 나무 아래, 목줄을 맨 개가 낮잠에 깊이 빠져 있다. 인기척을 느꼈을까. 이따금 꼬리만 흔들 뿐 눈을 뜨거나 짖지는 않는다. 역사 곳곳에 ‘출입금지’ 문구가 색이 바랜 채 붙어 있다. 역사 문은 굳게 닫혔고, 자물쇠는 ‘폐역’답게 오래된 ‘정지’를 각인시킨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나는 밖에 발목이 잡힌 채 너머를 생각한다. 역사 뒤 플랫폼으로 향하는 곳에도 철문이 가로막는다. 단절을 알려주듯 풀만 무성히 자란다. 선로를 덮은 잡초는 저들 세상인 양 빼곡히 자라 어깨를 맞대고 있다. 바람이 불면 사라진 열차의 기척에 응답이라도 하듯 한 방향으로 몸을 흔든다. 플랫폼을 따라 줄지어 선 가이즈까 향나무가 먼저 눈에 든다. 불국사역 영업 개시를 기념해 5~10년 된 나무를 심었다는 명찰을 매달아 두었다. 백 년 넘은 나무들은 폐역을 그대로 지키고 섰다. 한때 역에 울려 퍼지던 기적 소리와 사람들의 북적이던 모습을 회상하며, 나무는 여름을 견고하게 버티며 늙어가는 듯하다. 불국사역은 1918년 영업을 시작해, 1936년 지금의 역사로 단장되었다. 오랜 세월 경주 남쪽을 오가는 통로였던 불국사역은 2021년 12월 28일, 중앙선 이설과 함께 마지막 열차를 보내며 문을 닫았다. 한 세기를 넘긴 시간이었다. 언젠가 나는 뜯겨 나가는 경주 철길 위를 따라 걸었던 적이 있다. 도시를 가르고 숲을 가르며 달려 나간 철로 위에 100년의 시간이 더께더께 쌓여있었다. 경주를 지나는 선로는 단순히 기차가 지나던 길이 아니었다. 유적을 딛고 놓인 철로의 시작은 처음부터 강제였고, 위협이었다. 중앙선 이설과 함께 한 세기 넘긴 시간을 마무리한 불국사역, 이젠 적막함만 대한제국의 의지서 시작된 한반도 철도… 일제 침략으로 수탈 역사로 점철 선로는 수탈 수단에 그치지 않고 유적 훼손 … 식민 권력 상징적 행위 분석도 ■한반도 철도 시작은 대한제국 한반도의 철도는 일본이 아닌 대한제국 의지에서 시작되었다. 경인선(1899), 경부선(1905), 경의선(1906) 모두 대한제국 시기(1897~1910)에 개통되었다. 초기 부설권은 미국과 프랑스 자본에 맡겨졌다. 1896년 2월, 아관파천에서 환궁한 고종을 찾아 미국 공사 제임스 모스(James R. Morse)가 경복궁으로 들어섰다. 그해 봄, 모스는 두 개의 권리를 손에 쥐었다. 하나는 한양과 인천을 잇는 경인선 철길, 하나는 평안 북녘의 금맥이었다. 조선이 외국에 내준 첫 특허였다. 고종은 서양 열강과의 협상을 통해 자주적 근대화를 시도했으나, 일본은 외교력과 군사적 압박으로 부설권을 강탈해 갔다. 대한제국은 1904년 ‘서북철도국’을 설립해 독자적 철도망 구축에 나섰으나, 러일전쟁을 틈탄 일본의 개입으로 좌절되었다. 대한제국은 이미 자체 철도계획과 건설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일제강점기가 없었더라도 근대화의 길은 이어졌을 것이다. 철도는 침략의 선물이 아니라, 대한제국이 그려낸 근대의 선로였다. 조선 땅 곳곳에 낯선 쇳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철로는 시작부터 조선을 위한 길이 아니었다. 철로를 깔기 전부터, 일제는 먼저 조선을 위협하여 침묵하게 만들었다. 1904년 제정된 ‘대한시설강령’은 철도와 통신망의 장악을 식민 지배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거기엔 ‘철도 사업은 한국을 경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어 발표된 ‘군용 전선 및 군용 철도 보호에 관한 군령’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군용철도에 손해를 끼치면 사형, 가해자를 숨겨도 사형, 대신 고발하면 20원을 포상한다’는 조항이었다. ‘사형’, 누구도 선로에 대해 거스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 법령 아래에, 철길 공사는 선포였고, 명령이었다. 일제는 1909년 지금의 단둥인 안동과 봉천(선양) 등 만주의 철도 부설권을 확보했다. 1911년 압록강 철교를 완성한 뒤, 이를 경의선과 연결해 압록강을 건너 대륙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그 흐름의 중간에 경주의 선로가 놓였다. 한반도 남쪽인 부산에서 북쪽 신의주까지 곧장 치고 갈 수 있는 철길이 완성된 것이다. ‘경동선’, 침략의 쇠줄이 한반도 땅 위로 뻗어갈 때 경주도 그 길 위에 얹힌 셈이었다. ■경주의 철길 경주 철길은 1918년, 동해남부선의 일부로 개통되었다. 일제는 조선의 동해안 지역에 매장된 철, 구리, 석탄 등 지하자원을 효율적으로 반출하기 위해 동해남부선을 기획했다. 경주~포항 구간은 자원 수송의 핵심 통로였다. 일제는 조선총독부 직할의 철도국을 통해 경주 중심부를 관통하는 철도를 설계했다. 일본인 기술자의 설계와 일본 군 감독하에 조선인 강제 동원된 노동자의 손으로 철길을 밀어붙였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노동자들은 저임금 혹은 무임금에 가까운 조건으로 강제로 끌려왔다. 철도는 경주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월성동·사정동·노서동 일대를 절단했다. 문제는 선로가 단지 수탈을 위한 운송 수단에 그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학계에서는 동해남부선의 경주 구간이 의도적으로 사천왕사 터 중심부를 관통하도록 설계되었을 것이라는 지적한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민족의 정기를 훼손하고 정신적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식민 권력의 상징적 행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사천왕사 터를 비롯해 능지탑 터, 옥산사 터, 대릉원 주변 고분군 등 신라 유적이 선로 공사로 훼손되었다. 당시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인식은 철저히 무시되었고, 굴착과 침목 설치 과정에서 수많은 유물과 절터가 파괴되었다. 더욱이 철로는 경주의 고대 도심을 두 개로 나누며, 도시 공간을 단절시키는 물리적 경계가 되었다. 철길 서편은 대부분 주거지와 농촌지역으로 남았고, 동편은 문화유산 중심의 관광지로 재편되었다. 교량이 없던 시기에는 철도를 건너는 것조차 쉽지 않아 일상의 이동에도 큰 장애가 되었다. 어디 이뿐이랴. 일제는 철로를 통해 불국사·석굴암 등지에서 수습된 유물은 포항항을 거쳐 일본 본토로 반출했다. 불경, 불상, 금속공예품, 건축 부재 등이 포함되었으며, 대부분은 공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채 밀반출되었다. 일본의 박물관이나 사찰에 지금도 남아 있는 몇몇 유물들이 증명하고 있다. ■경주역, 불국사역 개통, ‘기차’를 처음 본 경주 사람들 1918년 11월 1일, 쇠붙이가 땅을 울렸다. 경주 사람들은 들녘을 지나 역 앞으로 몰려들었다. 포항과 불국사로 이어지는 경동선 개통일이었다. 기차는 짐승도, 마차도 아닌 거대한 괴물처럼 느껴졌다. 화통에서 연기를 뿜어내자, 바퀴는 쇠를 긁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스스로 굴렀고, 증기엔진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대지를 울렸다. 모여든 사람들 가운데는 철도 공사에 동원되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고된 노역으로 쌓인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자신들이 깔았던 선로 위로 저토록 위압적인 물체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에 젖었다. 처음 보는 문물 앞에 신기함과 놀람과 두려움이 뒤엉켰을 것이다. 기차 위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감격과 경외가 아닌, 어딘지 모를 위협과 복종의 기운이 먼저 주눅 들게 했을 것이다. 쇳소리는 경주의 너른 고요를 깨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말 없는 정적 속에서 기차가 뿌리고 간 연기 냄새를 맡으며 처음으로, 자신들의 마을이 외부의 어떤 거대한 질서에 편입되었다는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철길은 단순한 교통의 선이 아닌, 도시의 심장부를 가르는 긴 흉터처럼 긋고 지나갔다. ■철로 개설과 문화유산 경주에 철길을 내는 건, 유적 파손을 전제하는 일이었다. 경주는 천년 신라의 도읍이었고, 땅속 깊이 무수한 유구가 잠들어 있었다. 도로를 내고 건물을 세울 때도, 굴착의 깊이가 역사에 닿는 일이 빈번했다. 철도처럼 직선화와 효율을 중시하는 인프라가 도입되었을 때, 지하에 숨겨진 문화유산이 손상될 가능성은 훨씬 높았다. 경주는 그런 피해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도시였다. 동궁과 월지 동북쪽, 발굴지는 한때 철도가 지나던 곳이었다. 동해남부선이기도 했던 이 구간에서, 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구조가 확인된 바 있다. 이 유구는 2000년대 이후 확인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철도 부설 당시 이미 훼손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주의 철로는 유독 기이하게 굽이치며 놓였다. 일제는 철길을 동궁과 월지의 ‘앞’이 아닌 ‘뒤’로 굽혀 놓으며 시각적 유적 훼손을 피하려 했겠지만, 잠든 유구까지 고려하지는 못했다. 경주는 철도가 어느 쪽으로 지나가든, 흔들리고 깎이고 파였다. 직선을 생명처럼 여기는 기찻길이 경주에서만큼은 예외를 드러낸다. 동궁과 월지 앞에서 급격히 휘어진 선로는 불국사역으로 향하며 두 번 더 꺾인다. 한 번은 사천왕사 터와 신문왕릉 사이에서, 다시 한번은 성덕왕릉 부근에서다. 이 꺾임은 단순한 기술적 곡선으로 보기 어렵다. 아마도 국도와 나란히 지나며, 최소한의 물리적 파괴를 피하려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본다. 일제는 철도 부설 과정에서 때로 유적을 피했고, 때로는 관통했다. 사천왕사 터 중심을 가로지른 선로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선택도 있었고, 동궁과 월지처럼 두 번이나 급격한 방향 전환을 감수하며 피해 간 구간도 있었다. 일제가 유산을 전적으로 아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전면적으로 파괴하려 했다고도 단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천년 고도(故都) 경주의 근대화와 철길’ 이야기는 (하) 편에 이어집니다.

2025-07-30

‘달라진 복날 분위기’ 보신탕 대신 ‘염소탕’ 즐겨요

중복인 30일 대구 칠성시장에 있는 속칭 ‘개 골목’ . 이곳은 부산 구포시장,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고기 시장’으로 불렸다. 작년부터 개식용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보신탕 거리였던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복인 이날 점심시간에 가게에는 염소탕을 찾는 손님들 발길이 이어졌다. 메뉴판에는 보신탕 외에도 염소탕, 전골 등이 함께 적혀 있었다. 식당을 찾은 한 시민은 “보신탕이 이제 곧 법으로 금지돼 먹을수 없을 것 같다”면서 “염소탕이 기가 허할 때 먹으면 좋다고 해서 먹으러 왔다”고 했다. 흑염소가 대체 보양식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염소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흑염소탕 전문 식당이나 염소탕 밀키트 제품까지 나올 만큼 대중적으로 소비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흑염소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근육 회복과 유지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염소고기 수입량은 작년 8349t으로 전년(6180t) 대비 35% 늘었고, 올해도 5월까지 이미 3857t이 수입돼 지난해 수입량을 넘어섰다. 반대로 개 사육농장은 빠르게 문을 닫고 있다. 개식용금지법이 시행된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개 사육농장 1537곳 중 623곳(40.5%)이 폐업을 결정했다. ‘개 골목’ 상인들은 보상 금액이 적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임대’라고 써 붙여 놓고 폐업을 한 가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젠 고작 식당 3곳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 업주는 “법이 제정된 이후 손님도 10분 1로 줄어든 상태이다”라면서 “250만 원의 보상금으로는 전업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현재 칠성시장에 있는 속칭 ‘개 골목’의 상인들 모두 개식용종식법에 따라 작년 8월까지 진행된 전·폐업 지원 신고를 마쳤다. 점포 11곳 중 7곳은 전업을, 4곳은 폐업을 선택했다. 정부는 폐업 시 400만 원, 전업 시 25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30

‘마라톤 영웅’ 황영조, 세계마스터즈육상 알린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이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홍보대사에 30일 위촉됐다. 조직위는 국민적 상징성과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황 감독이 홍보대사로 적임자라고 판단해 위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대한육상연맹 홍보마케팅 이사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199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마라톤 우승, 1992년 2월 벳푸·오이타 마라톤 2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육상 금메달),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마라톤 금메달, 1994년 미국 보스톤 마라톤 한국최고기록(2시간 8분 9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황 감독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대사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어, 대구시와는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위촉을 통해 대회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스포츠 동호인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위촉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 홍보영상 촬영, SNS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대구 대회의 전도사 역할을 하며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황영조 감독은 “현재 유튜브 채널 ‘영조형’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육상의 즐거움과 건강한 삶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며 “세계육상도시인 대구시가 주최하는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홍보대사가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대회를 널리 알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기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황 감독은 국민 모두에게 감동을 안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육상 스포츠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조직위 홍보대사로서 대회 위상 제고와 국내외 인지도 확산에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Daegu 2026)’는 대구시와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연맹(WMA)이 공동 주최하며, 2026년 8월 2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총 13일간 대구스타디움(주경기장)을 비롯한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수성패밀리파크, 경산시민운동장 등에서 열리게 된다. 대회는 만 35세 이상 세계 아마추어 육상인의 대축제로, 참가비 외에 항공료, 숙식비 등을 참가자가 자부담하는 유일한 세계육상경기대회다. 이번 대회 역시 참가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관광, 쇼핑 등을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30

달성군,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뜬다

대구 달성군이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계기로 산업·교통·정주 전반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9일 ‘미래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산단은 화원·옥포읍 일대 255만㎡ 부지에 총사업비 1조8000억 원을 들여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AI 기반 미래모빌리티, 첨단로봇 등 미래 스마트기술 산업의 거점으로 조성된다. 이는 구지 국가산단 지정 이후 16년 만에 추진되는 대형 국가사업으로, 달성군이 대구 서남부권 신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달성군은 제2국가산단 조성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층 유입, 지역경제의 체질 개선 등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발 빠른 대처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단 조성과 병행해 교통망 확충이 속도를 낸다. 대구산업선 철도(서대구~구지 36.4㎞)는 설화명곡역과 달성1차산단, 테크노폴리스를 연결하며 올 하반기 착공, 2030년 개통 예정이다. 도시철도 1호선도 옥포까지 연장된다. 월배·안심 차량기지를 옥포로 통합 이전하고, 신규 역사 2곳을 신설해 산업단지 접근성을 높인다. 산단 인근엔 593면 규모의 화물차 공영차고지가 2026년 준공 목표로 조성 중이며, 물류 효율과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산단 배후지의 기능과 정주 여건 개선도 속도를 낸다. 군은 화원 대구교도소 후적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5만여㎡를 매입해 2030년까지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고, 교도소 외곽엔 산책로 등을 갖춘 도시숲을 연말까지 조성해 주민 공간으로 돌려준다.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 등이 들어서는 화원읍 복합커뮤니티센터는 2027년 완공을 예정으로 공사 중에 있고, 옥포에는 수영장과 도서관을 포함한 중부권 복합문화센터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화원 설화리 LH 부지에는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낙동강변 워터프론트 개발과 가족테마파크 조성 등 자족형 생활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최재훈 군수는 “예타 통과는 달성 100년 미래를 좌우할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전국 최고의 첨단산업 중심도시 달성 건설을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7-30

“산업과 연구 유기적 연결 최적의 입지”

대구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전략 마련에 착수하며, 공모 절차에 대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30일 시청 기자실에서 최운백 미래혁신실장 주재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관련 추진상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 실장은 이날 “대구는 산업적인 지표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설 경우 산업과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성공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며 “치의학연구원 평가지표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유치 추진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공모 필요성 알리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공모 시 평가 항목에 맞춘 실행계획 수립이 핵심”이라며 “입지 여건, 산업 기반, 연구 역량, 인력 양성 등 각 항목별로 정량·정성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공약에 따라 천안이 유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 시당에서조차 확정된 공약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며 “공정한 절차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미 복수 지자체에서 ‘공모 방식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중점 추진 중인 ‘메디시티’와 ‘덴탈시티’ 구상과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초연구는 경북대 치과대학이, 응용연구와 사업화는 연구원이 맡는 구조로 연계가 가능하다”며 “산업과 중개연구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성알파시티와 데이터 기반 AI 산업과의 접목 가능성도 전략의 일환으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구시장 부재로 인한 추진 동력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권한대행 체제 아래에서도 실무 중심의 전략 수립과 준비가 오히려 더 집중도 있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치적 이슈와는 별개로 행정 역량을 바탕으로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28일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와 관련해 실무 전문가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대구유치위원회,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관계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유치 논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공모 방식 전환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과거 특정 지역의 정치적 공약으로 추진되던 사업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로 전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이었다. 하지만 복지부의 사전 타당성 용역이 9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는 실제 공모 절차를 가정한 실무적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보유한 치의학 산업과 연구 인프라의 강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평가 지표별 대응 자료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최 실장은 “현재 대구시의 추진단은 축소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복지부의 평가 지표가 공개되면 그에 맞춰 도시계획, 산업, 연구 등 각 분야 전문가 인력을 추가 투입해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8월 중 유치추진단 간담회와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제안서 작성에 착수하기 위한 기획위원회 구성 등 실질적 유치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30

숲, 가장 오래된 기억에서 깨어나는 생명의 서사

숲, 가장 오래된 기억에서 다시 깨어나는 생명의 서사이다. 나무들이 모인 곳, 숲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힐링 되는 기분이다. 숲은 모임의 장소, 만남의 장소, 삶의 터전이며 시장과 같은 생명체가 모여드는 공공의 장소이다. 숲은 많은 동물과 식물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간이 태어난 최초의 자궁이다. 4억 년 전 숲이 지구에 생겨난 후,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200만 년 전, 인류가 처음으로 숲의 품속에서 첫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첫울음 소리를 내질렀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시절의 인간은 거대한 숲의 품 안에서 열매를 따 먹으며 살았다. 나무 위는 적들로부터 피난처였고, 숲속의 바위 아래에서 눈비를 피했다. 뇌는 작고 언어도 없었지만, 본능은 또렷했고, 바람과 빛, 동물의 발소리를 기억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다. 숲은 도시였고, 나무는 집이었고, 물은 길이었으며, 짐승은 두려움의 대상이자 친구였다. 인간의 가장 깊은 무의식 속에는 그 숲에서 살아온 기억이 고스란히 세포의 유전자 DNA에 담겨 남아 있다. 조선시대 주막을 운영한 김설보 여인 월포만 해풍 막기 위해 조성한 비보림 홍수 때 마을 구한 역사적 사실로 기록 노거수회 이삼우 회장, 숲의 가치 발굴 ‘여인의 숲’이라 이름 짓고 기념비 조성 공동체 위한 헌신·공익 위한 정신 상징 원초적 기억은 문명이 발달해도 오늘날까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 직립보행을 하며 불을 다루고, 언어를 익히고,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인류는 점차 사유하는 존재로 진화해 갔다. 그때부터 숲은 단지 생존의 터전이 아니라, 생각과 감정을 품는 공간이 되었다. 사계절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숲의 풍경은 인간의 정서를 풍요롭게 했고,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했다. 숲의 자연은 사람을 안정시키고 또한 깨우치며, 아름다움을 형성했다. 숲은 인간 삶의 그 모든 기능을 수행해 온 최초의 스승이자, 인류 정신의 뿌리였다. 이처럼 숲은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그 깊은 연대감은 단순한 상징이나 은유를 넘어, 실제적인 구원으로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경북 포항 하송리 ‘여인의 숲’이 바로 그런 사례다. 경북 포항 하송리 ‘여인의 숲’을 아내와 함께 찾았다. 낙동정맥이 동해를 향해 마지막 숨을 고르는 포항-울진 간 7번 국도변에 인접한 포항시 청하면 하송리 마을에는 오래된 인공 숲 하나가 있다. 숲에는 봄이면 녹색 잎의 꽃을 피우고, 여름엔 짙은 녹음 아래 새소리가 적막을 깼다. 가을엔 누렇게 익은 들녘 곁에서 단풍이 붉게 타오르고, 겨울이면 가지마다 나뭇잎을 떨꾼 채 하늘 향해 팔을 벌렸다. 하지만, 숲이 진정 위대한 것은 이런 계절의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의로운 여인의 용기와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조선 말기, 관동에 찰방이 주둔함에 따라 외역이 되어 번성했던 하송리 마을에는 김설보라는 여인이 있었다. 주막을 경영하며 큰 부를 쌓게 된 그녀는, 마을을 향한 사랑과 책임으로 한 가지 결단을 내린다. 월포만에서 불어오는 거센 해풍을 막고 마을이 배 형태인 고로 풍수 사상에 따라 ‘수구막이 숲’을 조성한 것이다. 참나무, 쉬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활엽수를 심어, 마을 앞으로 열려 있던 자연의 틈을 가로막았다. 그것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마을의 생명과 복을 지키는 숭고한 장벽의 비보림 숲이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어느 해 거대한 홍수로 안청계리 소재 저수지가 범람하여 마을과 전답을 덮쳤다. 이때 이 숲이 그 걸름막 역할을 하게 되었다. 떠내려가던 가구랑 볏단이며, 가축, 그리고 사람들까지 이 숲에 걸려 살아났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그 숲을 ‘식생이 숲’ 곧 생명을 살린 숲이라 불렀고, 간편하게 ‘외역숲’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이야기다. 이는 그냥 전설이라기보다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름도 사라지고 기억도 희미해졌을 무렵, 노거수회 이삼우 회장이 숲의 가치를 다시 발굴했다. 김설보 여사의 공덕을 기리며 숲의 존재 가치를 고무시키기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그 숲을 ‘여인의 숲’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단순히 여성이 만든 숲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름에는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사적인 부를 넘어 공익을 위해 나선 담대한 기부 실천이 담겨 있다. ‘여인의 숲’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풍수적 기능이나 홍수 방지책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공동체적 기억의 공간’이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한 여인이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는 이야기와 그녀의 결단이 자연을 이기려 하지 않고 품으려 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마을 주민과 홍수에 떠내려가는 가축 등 뭇 생명을 구했다는 감동적인 전설은 지금 시대에도 잔잔한 울림을 준다. 오늘날 우리가 다시 ‘여인의 숲’을 찾는 이유는 단지 자연을 보기 위함이 아니다. 그 숲에 깃든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마음을 닮고자 함이다. 포항 하송리 ‘여인의 숲’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의 보고다. 그늘에서 참나무 씨앗인 도토리를 두 손으로 품에 안고 기도하는 다람쥐를 보며, 우리는 숲을 만든 한 여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의 녹음 아래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가을에 누렇게 익은 풍성한 벼들을 바라보면서, 겨울의 쓸쓸한 가지 틈으로 하늘을 올려다볼 때, 고요한 침묵 속에 여인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름에는 단지 여성이 조성한 숲이라는 뜻만이 담겨 있지 않다. 그것은 사적인 부를 넘어 마을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내어준 한 여인의 용기 있는 실천 그리고 생명을 품은 결단의 기록이자, 우리가 숲에서 다시 배워야 할 고귀한 정신을 상징한다. 도시는 숲을 떠났지만, 인간은 끝내 다시 숲을 찾고 있다. 이는 단지 쉼의 욕구가 아니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생태계의 법칙을 무시해 온 인간이 그 법칙 앞에 다시 무릎 꿇는 과정이다. 숲은 지금도 스스로를 가꾸고, 생명을 순환시키며, 인간이 잃어버린 질서를 조용히 되돌려주고 있다. 포항 하송리 ‘여인의 숲’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숲과 인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현재형이다. 나무 아래 드리운 그늘에서 우리는 김설보라는 이름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가지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보며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숲은 말이 없다. 그러나 그 나무들은 오늘도 이렇게 속삭이고 있다. “김설보의 숲은, 아직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 되돌아올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수구막이 숲, 생명을 품은 ‘여인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깨닫게 해 주고 있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설보 여사 송덕비는… -김설보(金薛甫) 여사: 본관은 청풍김씨(淸風金氏), 헌종 7년(1841) 12월 30일생, 고종 37년(1900, 광무4년, 更子年) 1월 18일 60세를 일기로 사망. 그해 9월 8일 내연산 계조암에 논 5두락(5마지기, 약 1500평 정도)을 시주하였고, 남편 윤기석 공의 영정이 보경사에 봉안. 묘는 현재 포항시 북구 송라면 방석1리 뒷산에 남편 윤기석 묘역 내에 있다. -송덕비 : 出身坡平尹公琦碩妻淸風金氏薛甫不忘碑(출신파평윤공기석처청풍김씨설보불망비) 出義捐財 壬年我藪 百堵頌德(출의연재 임년아수 백도송덕) 罕覩基人 幾滅更新 銘此采隣(한도기인 기멸갱신 명차채린) 光武元年丁酉九月日外一二三洞立(광무원년정유구월일외일이삼동립) 재물을 희사하여 임년에 조성한 우리 숲을 백대로 송덕하노니 보기 드문 그 분이 거의 사라질 뻔한 것을 새롭게 하였으매 옥돌을 캐어다 이를 새겨 두노라. -남편 윤기석 : 여인의 남편 윤기석(尹琦碩)은 무과에 급제해 부사과(副司果, 조선시대 종6품 무관 벼슬)를 지냈으며, 고승 대덕의 영정만이 안치되는 보경사 원진각에 영정이 봉안될 정도로 예우를 받았다. /자료 제공: 이삼우 노거수회 명예회장

2025-07-30

신도시 건설이 불러온 ‘풍선효과’ , 지역 부동산 문제점 잘 짚어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7월 정례회의’가 30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7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23일 자 1면 ‘인구감소 위기, 대단위 아파트로 역전' 기사는 부동산 풍선효과의 현실을 정확히 짚었다. 대구·경북의 인구 감소 위기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인프라 확충으로 인구가 회복되는 반면,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은 쇠퇴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포항시는 2030 도시계획에서 흥해읍 이인리와 대련리 일대를 대단위 주거지역으로 지정했다. KTX 역사까지 위치한 이 지역은 점차 도심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이는 외부 인구 유입이 아닌 기존 시가지 주민들의 이동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중앙상가를 비롯한 구도심은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임대 현수막만이 을씨년스럽게 내걸린 상태다. 문제는 신도시와 구도심 인프라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시의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인구 감소 추세를 예측하지 못한 도시계획은 이중 비용 지출로 돌아오며, 공공서비스 질 저하까지 우려된다. 이는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다. 인구 변동 예측과 균형 잡힌 도시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5일 자 ‘포항문화원, 대한민국 문화원상 우수상 수상’ 기사는 지방문화원의 가치를 재조명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전국 232개 문화원 중 포항문화원이 종합경영 부문 우수상을 획득한 것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이뤄낸 값진 성과다. 최근 지역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 등 유사 기관 증가로 문화 정책 초점이 ‘시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 확대에 맞춰지며, 전통문화 보존과 발굴에 헌신해 온 지방문화원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실제로 포항시의 문화원 지원 예산은 경북 22개 문화원 중 15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는 문화원 기능 약화가 지역 정체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다. 이번 보도는 단순한 성과 소개를 넘어, 문화 정책 변화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균형 모색 필요성을 제기했다. 앞으로도 지역 언론이 문화유산 보존 등 공익 이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하는 심층 보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87주 연속 ↓··· 경북 22주 연속 내림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우려 속에 읽었다. 25일 보도에 따르면 대구는 87주, 경북은 22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7월 3주(21일 기준) 대구는 전주 대비 0.09%, 경북은 0.04% 각각 떨어졌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소폭 상승세를 보여 지역적 경쟁력 부족이 드러난 셈이다. 수도권에서 멀다는 이유로 지역적 한계를 탓하지 말고, 우리만의 강점을 발굴해 적극 알릴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4일 자 13면의 ‘다문화가정 200명, 스틸야드서 즐거운 축구 응원’ 기사는 포항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지역 축구팀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과 교류한 경험을 전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관람이 아닌,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감각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기회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사회적 소속감과 자존감을 심어주며, 건강한 사회 적응의 출발점이 된다. 더욱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 체험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공존을 배우는 교육 현장’으로 기능한다. 함께 웃고 응원하며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순간은 차이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은 특정 집단에 대한 시혜적 배려가 아니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야말로 우리 공동체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제는 ‘다름’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그 차이가 우리의 경쟁력이자 미래 자산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5일 자 2면의 ‘아이 낳기 좋은 경북으로··· 日 출산율 1위 ‘나기초’ 사례 도입'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초가 출산율 1위로 인구 소멸을 극복한 성공 모델을 경북도가 벤치마킹해 정책에 도입한다는 내용이었다. 경북도는 마사치카 씨 초청 세미나를 통해 나기초의 성공 비법을 청취하고, 올해부터는 ‘아이천국·육아친화 두레마을’ 정책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행정부지사는 “해외 사례를 지역 맞춤형으로 도입해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실제 정책 효과를 지켜보게 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국힘 지지율 17%···TK에서만 여당에 앞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구·경북(TK)에서만 민주당에 우세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4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지지 정당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 중 43%가 더불어민주당, 17%가 국민의힘을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0년 전국지표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치이며, 대선 직전인 5월 말 31%로 정점을 찍은 후 두 달째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논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가 멈췄음에도 국민의힘이 그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상황이다. 대선 이후 당 혁신 방안을 두고 구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은 늘 지지자들의 몫이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6일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덕 원황초, 전교생 참여 뒤뜰야영 행사 열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영덕군의 원황초등학교는 전교생 13명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하는 ‘한마음 뒤뜰야영’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공동체 중심으로 기획됐으며, 합창 공연, 촛불 의식, 마음 나누기 편지쓰기, 귀신의 집 담력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고 하는데, 학교장은 “작은 학교일수록 한 명 한 명에게 더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교육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소규모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앞으로도 지역과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 하니 과연 백년지계가 아니겠는가.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연이은 폭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6일자 기사에 따르면 행안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는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현재의 기후 악화 속도를 감안하면 미봉책이 아닌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는 현장은 기후 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인근의 공원에 황톳길을 만들고 수도를 설치하여 요즘 유행하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맨발걷기의 효능에 관심을 가지고 주 3, 4회 정도 직접 실행하고 있던 터라 ‘어싱(접지)도 좋지만 맨발걷기에는 기준’이 필요하다’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기사는 맨발걷기의 효능과 위험성에 대하여 자세하게 언급된 것이었다. 맨발걷기의 건강 원리는 어싱(Earthing) 효과로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므로 염증 억제,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되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맨발걷기가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퇴행성 관절 질환자에게는 딱딱한 길을 맨발로 걷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포항은 해안 도시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랫길과 걷기 좋은 길 ‘맨발로 40선’이 있어 어싱으로 자연치유하기에 최적의 도시다. 그러나 무작정하기보다 올바른 실천 법을 숙지한 후 조심히 걸을 때 비로소 건강이 제대로 지켜질 것이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오늘날을 영상의 시대라 말하기도 한다. 7월 24일 자 2면에 게재된 ‘영화관 6000원 할인권 450만장 배포’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관 6000원 할인권 총 450만 장을 배포한다는 내용이다. 할인권은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의 누리집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받은 할인권은 9월 2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눈부신 발전으로 국산 영화가 질적, 양적으로 정점을 찍을 무렵 뜻밖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꺾인 기세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던 차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종합예술 장르인 영화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