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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안전한 여름나기 위한 폭염 대책 추진

올해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폭염 대응에 적극 나선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6월 날씨는 평년보다 대체로 높겠고, 7~8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대구시는 행정안전부와 발맞춰 선제적 폭염 대응을 위해 폭염 대책 기간을 앞당겨 운영하고, 폭염 기간의 조기화 및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폭염 취약계층’이라는 용어 대신 ‘폭염 민감대상’으로 표현하고, 3대 취약 분야를 4대 민감대상 유형으로 세분화해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안전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노숙인, 쪽방주민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노숙인 밀집지역을 2인 1조로 편성, 주기적으로 현장을 순찰하고, 얼음생수, 쿨토시, 마스크 등 냉방·위생용품 지원과 주 4회 도시락 및 보양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쪽방에 에어컨 추가 설치(10대)와 전기료를 지원하고, 지난해에 이어 쪽방촌 통합돌봄 모니터링단(복지·의료·시설 3개팀 60명)을 주 2회 이상 운영할 계획이다. 취약노인 안전확인을 위해 생활지원사(1989명) 활동을 지원하고, 대구지역 경로당 1869개소의 냉방전기료를 지원(월 16만 5000 원/7~8월)해 냉방비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또 올해 처음으로 ICT기기를 활용한 활동감지기를 활용해 응급관리요원(34명)이 응급상황을 모니터링, 119연계 등 위급상황에 적극 대응한다. 온열질환자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공사장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해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 교육을 강화하고, 폭염 예방물품(쿨토시, 쿨조끼 등) 착용, 폭염 취약시간대(14~17시) 작업중지 권고, 폭염특보에 따른 시간당 휴식시간(폭염주의보 시간당 10분 휴식, 폭염경보 시간당 15분 휴식) 준수 등을 점검한다. 노년층 농업종사자를 대상으로는 장시간·나홀로 농작업을 피하도록 홍보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마을 이·통장, 지역자율방재단 등이 10시~12시, 14시~16시의 폭염 취약시간대에 농작업 현장을 예찰한다. 이와함께 축제·야외공연·체육행사 폭염 안전관리를 위해 치맥페스티벌 시 행사장 휴게공간(쿨존, 빅텐트 3개소 6개)과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하고, 광복절 경축음악회 관람객을 위해 청라수 2만 5000병, 부채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설치된 스마트그늘막 571개소 외에 올해 스마트그늘막 7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쿨링포그(물안개분사장치) 10개소(기존 99개소), 바닥분수 2개소(기존 83개소), 차열성 포장 3개소(기존 22개소)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다가오는 폭염에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대구시와 구·군은 폭염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도 낮 시간대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주실 것”을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8

박현국 봉화군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국가계획’ 릴레이 챌린지 참여

박현국 봉화군수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을 촉구하는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번 챌린지는 충남 서산시를 시작으로 동서횡단철도 노선이 통과하는 13개 시군이 릴레이 형식으로 뜻을 모아 진행 중이며, 박현국 군수는 영주시에 이어 참여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남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총연장 330㎞에 이르는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7조 원에 달한다. 이 철도는 서산, 당진, 예산, 아산, 천안, 청주, 증평, 괴산, 문경, 예천, 영주, 봉화, 울진 등 13개 시군을 관통하게 되며, 완공 시 서해안과 동해안을 2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어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간 연계 강화, 산업·관광·물류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 역시 이번 철도망 구축이 지역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건설되면 봉화가 서해안과 동해안 모두 1시간대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관광객 유입과 생활인구 증가가 기대된다”며 “원도심과 신도시 간 연계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사업이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봉화군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적 인프라로 평가 받으며, 노선 주변 자치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국가계획 반영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5-28

‘아시아의 꿈, 구미에서 세계로’ 드론 1000대 화려한 비행쇼

제 26회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오후6시30분 구미시민운동장에서 43개국 1193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31일까지 5일간 열리는 대회 개막식은 1만5000여 명의 관집이 운집한 가운데 ‘아시아의 꿈, 구미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성화 점화를 포함한 선수단 입장,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함께 활기찬 출발을 알렸다. 대회조직공동위원장인 김장호 구미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선수 여러분의 꿈들이 이곳 구미를 발판 삼아 아시아를 넘어 광활한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고,선의의 경쟁과 뜨거운 우정이 국경을 초월한 이해와 상호존중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달란 알 하마드 아시아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이 대회는 우정이며, 연대이며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기리는 자리”라며 “미래 세대에 영감을 주는 추억으로 남을 순간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개회식 식후 행사에는 거미, 다이나믹 듀오, 송소희, 영탁, 엔플라잉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 데 이어 드론 1000대가 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비행쇼가 연출됐다. 개회식 마지막은 대회 슬로건 ‘아시아의 꿈, 구미에서 세계로’ 글귀를 새기는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구미 상공에 새겨지며 대미를 마무리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5-28

대구FC, 홈에서 전북 현대에 0대 4 완패

K리그1 꼴지 대구FC가 홈에서 전북현대에 대패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대구FC는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현대모터스에 0대4으로 패했다. 이 경기로 대구는 3승 2무 11패 승점 11점으로 리그 12위를 기록했다. 대행 신분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대구FC 서동원 감독 대행은 지난달 16일 김해시청과의 코리아컵(2대0 승)부터 대행 신분으로 팀을 이끌었다. K리그1에서 1승1무4패의 전적을 남긴 채 신임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게 됐다. 김병수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대구는 정재상, 한종무, 장성원이 전방에서 전북의 골문을 노렸고, 이림, 요시노, 이찬동이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이원우, 카이오, 김현준, 황재원이 수비 라인을, 박만호가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벤치에는 오승훈, 박재현, 심연원, 라마스, 손승민, 에드가, 권태영, 정치인, 김민준이 대기했다. 경기 초반 전북은 짜임새 있는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며 대구를 위협했다. 전반 16분 전북의 빌드업 과정에서 대구 황재원의 자책골이 나오며 0대1이 됐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골문 앞에서 슈팅 기회를 쉽사리 만들어내지 못하며 전전긍긍했다. 전반 추가시간 전북 티아고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한 대구는 0대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구는 정재상 대신 에드가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들어 슈팅 기회를 늘리며 전북의 골문을 노리던 대구는 이림, 요시노 대신 김민준, 권태영을 들여보내며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그 사이 전북이 세 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후반 20분 전진우가 왼 측면에서 상대의 볼을 탈취한 뒤 수비수 4명을 모두 제치며 문전 앞까지 파고 들었고 이후 전진우는 오른발 슈팅이 대구의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곧이어 전북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이영재가 왼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북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대구는 추격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정력에서 계속된 아쉬움을 보이며 득점 기회를 놓치며 0대4로 경기를 마쳤다. 대구의 다음 경기는 오는 1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5-27

이재명 굳히기? 김문수 뒤집기? ‘깜깜’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돌입했다. 오늘(28일)부터 6·3 조기 대선의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투표 마감 시점인 다음달 3일 오후 8시까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막바지 표심 흐름을 감지하기 어려운 기간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고,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4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응답률 17.8%)에서 이재명 후보 4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8%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4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8.3%)에서도 이재명 후보 46.6%, 김문수 후보 37.6%였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들어 좁혀지고 있다. 5월 4주차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9%였지만 5월 3주차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2%, 9.5%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 후보는 5월 4주차 갤럽조사에서 10%, 리얼미터 조사에서 10.4%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2%, 1%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깜깜이 기간 동안 정체 국면에 접어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상승세가 맞물려 반전이 펼쳐질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이에 각 당은 중도층 유권자 설득과 지지층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 투표(28~29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대인 79.5%를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며 “산 넘고 물 건너 투표소로 향한 재외국민의 열망이 분노로 응축돼있다. 그 힘을 사전투표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던 국민의힘도 지지자들을 향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등에서 투표 참여율이 높아진다면 대역전극을 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총괄본부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관리 수준이 크게 강화됐고 우리 당도 투·개표 전 과정에 참관인을 배정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가 사전투표를 통해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의 정치를 선택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7

“결론은 TK에서… 능력 하나 보고 찍어달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중앙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해 “TK출신 민주당 대통령이 화끈하게 TK를 발전시켰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며 "그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TK가 확실하게 표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 유세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권오을 중앙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호사카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홍의락·최연숙 전 의원, 허소 대구시당 총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을 높이 평가하며 “김대중도 빨갱이 소리 듣고 대통령 됐다. 그가 IMF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김종필·박태준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이재명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연합과 통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대구에서 했던 “우리가 남이가, 재명이가 남이가”라는 발언을 다시 언급하면서 “그게 지역주의 호소 아니냐고 묻지만, 아니다. TK 출신이기에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뜻"이라며 "능력 하나 보고 믿고 맡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TK는 지금도 지역 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권이다. 권력을 그렇게 줬는데 돌아온 게 뭔가”라며 “5년 뒤 퇴임할 때 TK 출신 대통령이 화끈하게 TK를 발전시켰다는 말 들리게 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을 중앙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대구·경북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 기호 1번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분은 가난을 물리치셨고, 이재명은 그 가난을 살아본 사람”이라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자기들이 1차, 2차, 3차 통과시켜놓고 통째로 바꾼다. 국민이 뽑아놓은 후보를 하루아침에 다른 데 갖다 바친다. 이게 정당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대경ICT산업협회, 대구지역 노동조합 대표자와 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7

이명박, 김문수에 “끝까지 이준석 설득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에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며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문수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된다”며 “이 시대에 어떤 대통령이 맞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누구보다 노동자 어려움을 잘 알고, 기업 경영도 잘 알고, 기업 유치해본 경험 있는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 경제가 문제이고,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다 꺼리고 있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집권하면 정말 큰 일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절박감으로 열심히 유세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 앞서 김 후보는 윤재옥·이만희·김희정·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김 후보는 “여기까지 멀리 오셨다”며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김 후보는 대선 출마 전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인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24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1시간가량 회동하며 보수 진영 결집 등을 요청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이재명 “계엄은 극단적 정치”-김문수 “방탄 독재·비명횡사”

27일 오후 정치 분야 주제로 실시된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후보들은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둘러싸고 시작부터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날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3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정치란 본질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일방적으로 자기주장만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아예 없애버리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치 분야 ‘1분 시작 발언’에서 “첫 토론이 열렸던 날은 45년 전, 5·18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하던 날이었다. 오늘은 계엄군들이 광주에 위치한 전남도청을 기습한 날이었다”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를 빗대어 국민의힘을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가장 대표적인,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이번 ‘계엄’”이라며 “아예 야당을 전부 말살시켜 버리겠다, 대한민국 권력을 혼자 갖고 영구적으로 누리겠다 이게 군사 쿠데타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는 약하다.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양극화를 극복하고 타협하고 공존하는 정치를 만드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다. 소통과 대화, 협치를 복원하겠다. 유능한 사람들을 편 가르지 않고 제대로 쓰고 실력을 인정받아 정치적 지지를 획득하고 야당과 대화하고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곧바로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 자기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것은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한 것이라고 해서 자기를 반대한 파들을 제거했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유죄 판결했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특검하겠다고 한다. 이 후보를 기소한 검사도 탄핵했다. 마음에 안 들면 모두를 탄핵하고 있다”며 “오죽하면은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서 저를 지지하겠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통합은 말로 되는 게 아니다. 실천으로 온 삶을 살아온 저 김문수가 반드시 해내겠다”면서 “저의 삶 자체가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노동 현장에서 7년 동안 노동자로서 약자의 삶을 대변했다. 저는 전남 순천 출신 아내를 맞이해 영호남의 경계를 허물고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면서 “저는 좌와 우를 아우르며 이념적 장벽을 걷어냈다. 정치가의 권력 내려놓고 특권 폐지하고 약자 보살피며 대화하면서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를 겨냥하며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가짜뉴스는 부정선거 음모론이다. 음모론에 빠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빚으셨던 분이 두 분이 계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국민을 속이고도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자신이 음모론에 빠졌던 증거를 제시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의 이재명 후보 발언을 소환하며, “독일 공산당원의 주장을 베껴서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했던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유령섬이 된 거북섬 등의 발언이 틀렸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끝내 자기가 옳다고 우기면서 정치적 팬덤을 동원해서 공격을 시도한다”며 “이런 나쁜 정치인 때문에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고 지금 우리나라가 극단적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정치 양극화는 사회적 불평등의 뿌리다. 지금의 정치는 상위 10% 기득권을 지키고 나머지 90%의 시민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10대 90의 불평등 양극화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기득권은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현실을 덧칠했다. 혐오를 키우고 갈등을 부추기며 정치의 중심을 삶이 아닌 권력에 묶어버렸다”라며 “저희들의 잘못이다. 진보 정치의 책임이 크다.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라고 기회를 주셨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께 반성한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이재명 “내란 극복 투표를” VS 김문수 “민주당 탄핵 남발”

제21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마지막 TV토론회가 2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정치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참여했다. 이날 토론 주제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 정치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 총 3가지로 제시됐다. 후보들은 미리 추첨한 순서대로 1분 30초간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6분 30초씩 시간총량제 방식으로 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과 12·3비상계엄 사태를 비교하며 내란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첫 토론이 열렸던 날인 지난 18일은 45년 전 5·18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하던 날이었다. 오늘(27일)은 광주의 계엄군들이 전남도청을 기습해 시민군들을 마지막으로 살상한 최후의 날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 약하다”면서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영국 후보는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짚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쿠팡물류센터 야간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다시 알바앱을 켜야 하는 청년. TV토론을 볼 시간도 관심을 둘 시간도 없는 그 청년에게 이 자리에서 말을 건네고자 한다”면서 “정치가 밥 먹여주더냐 하는 물음, 그 포기와 체념을 저는 외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란 그 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친 어깨에 손을 얹고 약속한다. 당신의 삶도 바꿀 수 있다고, 네 편이 되어주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직격하며 민주당의 탄핵 남발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주로 ‘국민을 위해서’ 독재를 한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독재하는, 방탄독재는 처음 들어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를 유죄 판결했다고 해서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특검하겠다고 한다”면서 “자기를 기소한 검사를 탄핵했다. 뿐만 아니다. 자기 맘에 안들면 다 탄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괴물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거리가 먼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지 선언을) 나와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지적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저격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면서 “보름달은 저물고, 초승달은 차오른다. 초승달 같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친한계 반발에 ‘백기’ 든 국힘 윤상현 선대위원장 임명 철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27일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 임명을 철회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임명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 등 대선을 앞두고 당내 ‘반명(반이재명) 원팀 기조’가 깨질 것을 우려해 결정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김문수 후보 선대위 측은 추가 인선을 통해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지만 탄핵 정국 당시 ‘반탄(탄핵 반대)’ 주장을 강하게 편 윤 의원에 대한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김 후보 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 임명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임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의원도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고 비판했고, 한지아 의원은 “승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했다. 교육특보·체육특보로 임명된 정성국·진종오 의원도 각각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 임명 철회로 다시 불거진 당내 내홍이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는 당장 선대위에 복귀할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이낙연 품고 전직 대통령 지원사격 받고… 反이재명 세력 총결집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반(反)이재명’ 세력 총결집에 나섰다. 공동정부 구성·운영, 개헌을 고리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힘을 합치며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보수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이낙연 고문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하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 7공화국 준비를 위해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의 지지를 이끌어낸 김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일찍 호텔 로비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와 악수하고 포옹한 뒤 “내가 오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웃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기자들 앞에서 김 후보를 끌어안으며 “깨끗한 김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후보는 28일 오후에는 경산, 영천, 대구를 방문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보다 TK지지율이 못 미친다”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북매일신문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TK 응답자 53%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대구 75.14%, 경북 72.26%를 얻은 바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에서 “당초 목표가 (하루에) 지지율 1%씩 따라잡겠다고 했고 차근차근 김 후보의 진면목을 알리면서 결국에는 골든크로스를 이룰 것으로 본다”며 TK지역의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충청권에서 균형을 이뤘고, 수도권에서도 민심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7

사그라든 단일화 불씨… 굳어지는 ‘3자 구도’

6·3 조기대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3자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준석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국민의힘도 3자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불씨는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반전의 역사 위에 제가 퍼스트 펭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고정표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최대치까지 올렸다가 이제 추락만 남은 김문수 후보가 있고, 추세로 밀고 올라가 끝내 이재명 후보를 뒤집을 에너지가 충분한 저 이준석이 있다. 국민의 선택은 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극적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시간이 허용하는 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은 오늘(28일)이다. 그러면서도 3자 구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이재명 독주를 막기 위해 누가 가장 확실한 후보인지, 많은 시민께서 표로 심판해 주실 것이다. 김문수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준석 후보 지지자를 향해 “김 후보에게 표를 달라”며 전략적 선택을 유도하는가 하면 “이준석 후보를 선택하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는 메시지를 내 투표 단일화를 통한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는 이른바 ‘준찍명’ 프레임을 통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단일화가 불발되고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시 보수 진영에서 사표 심리가 작동해 이준석 후보는 10% 미만 득표율에 그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한 선대위원장은 “더 이상 이 후보를 설득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이대로는 ‘준찍명’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7

의붓 자식에 ‘13년간 2000여 회’ 성폭력 만행

의붓자식에게 13년간 2000여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의붓아버지에게 3억원의 손해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7일 대한법률구조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창모 부장판사)는 최근 의붓아버지 A씨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첫 범행 당시 만 12세였던 의붓자식을 상대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2092회의 준강간,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장기간 학대에 시달리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았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의 친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지난해 2월 해당 범죄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형사 처벌 이후 피해자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법률 지원을 받아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A씨가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는 정신적인 피해와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시했다. 공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위자료가 일반적으로 1억원 이하로 인정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이번 사건의 중대성과 장기적인 피해 상황을 근거로 고액 위자료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피해자측을 대리한 공단 소속 변호사는 “성폭력은 영미법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인정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우리 법원도 피해자의 실질적인 권리구제 등을 위해 고액의 위자료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5-27

‘묵소회’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전

계명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여류화가들의 모임인 묵소회(墨素會)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전이 오는 6월 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제44회 정기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50호 규격의 회원작품 30여 점과 찬조 출품작 등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 한국화단의 정체성과 그동안 단체 활동을 통해 펼쳐왔던 다양한 미술운동을 한자리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묵소회 회원뿐만 아니라 계명대 동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출품돼 40주년이 갖는 의미와 규모를 더욱 풍성하게 마련해줄 예정이다. 묵소회 회원들은 “이번 ‘40주년 기념 묵소회 특별전’은 그동안 종횡무진 앞만 보고 달려온 단체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회원들의 예술적 성취와 한국화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묵소회는 1985년에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동양화 전공) 졸업생들에 의해 창립된 순수미술 단체로, 태백화랑(대구 동성로)에서 창립전을 가진 후 일본과 대구, 서울, 부산, 울산 등에서 매년 꾸준하게 정기전과 특별전을 개최해 왔다. 현재 정회원 11명의 여성 작가들이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작품 전시가 아니라, ‘묵소회 40년’이라는 역사가 주는 시간성과 그 속에 담긴 회원들의 노력과 결실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성을 제공한다. 회원들은 전통 한국화와 현대적 미의식이 결합된 1980년대 한국화단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들의 화풍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자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작품들과 함께 마련된 ‘아카이브 코너’에는 지난 40년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준비돼 있다. 역대 팸플릿(화집), 방명록, 사진 등을 통해 묵소회의 열정적인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대구화단에서 묵소회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작품 구성은 구상과 추상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화들이 선보이며, 현대적 감성이 짙게 밴 수묵화와 채색화 등 자료적 한계를 벗어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묵소회가 추구해 온 현대 한국화의 방향성과 새로운 창작을 이어가는 조형성을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올 여름 꿀잼 단오 그네뛰기 체험 어때?”

예천박물관은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열두 달 즐거운 예천세시기’의 세 번째 주제 ‘올 여름 꿀잼 단오 어때’ 세시풍속 행사를 개최한다. 단오는 여름을 대표하는 명절로 순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하며, 천중절·중오절·단양이라고도 한다. 일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옛날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오에는 그네뛰기, 씨름과 같은 전통놀이를 하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여름 동안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번 단오 행사는 우리 고유의 풍속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씨름대회, 그네뛰기 대회, 예천통명농요 및 애이요청단 공연, 창포 체험, 단오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관광객까지 누구나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완 예천박물관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전통문화의 멋을 되살리고 지역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웃고 즐기시길 바라며, 추석과 동지 맞이 세시풍속 행사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5-27

스틸아트 미술관 정체성 강화 다양한 주제로 ‘삶과 존재’ 사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세 개의 다채로운 주제로 관람객들을 찾아가는 ‘2025년 중반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중반기 전시는 스틸아트미술관으로서 포항시립미술관 정체성을 강화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위한 기획 전시로 채워졌다. 스틸아트작가조망전 최옥영 ‘물성, 감각하는 철’(1·3·4전시실)은 조선소에서 기능을 다한 철이 작가의 손을 거쳐 감각과 생명, 사유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철이라는 물질은 단순한 산업 잔재가 아니라 우주적 기원을 품은 생명적 조형 매체로 제시되며, 조각은 더 이상 고정된 형상이 아닌 감각과 시간, 기억이 축적된 살아 있는 구조로 드러난다. 탄생, 응축, 소멸, 환원의 리듬으로 구성된 네 개의 전시 공간은 관람자가 철의 질량과 에너지를 몸으로 감각 하도록 유도한다. 제20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정의 ‘Big Spider is Watching You!(왕거미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어!)’ 전(2전시실)는 현대인의 삶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한다. 작가는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경험한 시골 풍경 속 대상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탐구하고, ‘비장소(Non-Place)’의 개념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드러낸다. 특히 아버지의 축사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주제로 한 작품은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관계를 교차시키며 현대사회 속 우리의 위치와 시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정은 “무심히 지나치는 풍경이 사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임을 상기시키며,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에너지와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장두건 소장품전-투계: 끝없는 완성’(초헌 장두건관)에서는 장두건 화백이 1990년대에 그린 ‘투계’ 연작을 통해 삶의 생동감과 기쁨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투계는 싸움과 폭력을 연상시키지만, 장두건에게 있어 투계는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자 삶의 활력을 상징한다. 화백은 닭들이 아침에 닭장을 나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기쁨의 몸짓’으로 포착해 예술적 표현을 통해 “삶은 아름답고 생은 즐겁다”라는 철학을 전달한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세 전시를 통해 삶과 존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심도 깊은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관람자들은 예술을 통해 각 작가가 전달하는 다양한 시선을 경험하며, 일상 속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삶과 존재의 깊이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미래 해양 전력의 新기준은 ‘LIG넥스원’…‘MADEX 2025’서 선보일 찬란한 기술

LIG넥스원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미래 해양 전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단일업체 기준 최대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특히 차세대 스텔스 함정을 형상화한 부스를 HD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운영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LIG넥스원만의 ‘미래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전시하고, K-해양방산과 탐지·정밀타격, 해양 임무 솔루션을 소개한다. 별도로 마련된 해병대 전시구역에서는 상륙전과 해안방어전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미래 무인수상정의 기준이 될 콘셉트 모델 ‘해검-X’를 내세워 미래 무인함대의 비전을 제시한다. 해검-X는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다. 또 20㎜ 원격무장체계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 등 LIG넥스원의 검증된 무장을 장착했다. 인공위성과 통신 드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하고 효과적인 군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표준화된 플랫폼에 임무별 장비를 탈부착하며 대함전과 대잠전, 대드론전 등 다양한 작전 환경에 유연하면서 강력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전력화될 정찰용 무인수상정과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나란히 전시해 강력한 무인함대 구현 의지를 피력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자폭용 무인수상정에 대해 “기술혁신을 위해 많은 도전을 하고 있고 선체 제작을 3D 프린팅으로 시도한 것도 그 중 하나”라며 “향후 비용 절감과 대량 생산, 신속한 제작이 가능한 3D 프린팅을 활용해 해군 무인화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이 외에도 K-해양 솔루션도 소개한다. 다기능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 MFR)와 전자전 기능을 결합한 수상함 통합마스트, 센서와 무장을 통합하는 전투체계를 전시한다. LIG넥스원은 함대공유도탄-Ⅱ와 근접방어무기체계, 대드론통합재머 등도 공개한다. 함대공유도탄-Ⅱ는 현재 해군이 운용중인 SM-2급 함대공유도탄을 국내연구개발하는 사업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구축함(KDDX)에 탑재해 함정을 공격하는 항공기와 순항유도탄을 요격할 수 있다. 근접방어무기체계는 함정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최종 방어체계로 상부와 360도 전방위를 탐지하는 AESA 레이다를 장착해 순항유도탄 등 다수 표적 대응 능력과 빠른 교전반응시간을 보장하고 30㎜기관포로 파괴력도 높였다. 향후에는 전방분산탄을 적용해 군집 드론의 효과적 대응이 가능한 체계로 진화를 검토 중이다. 또 대드론통합재머는 미확인 무인기의 항법장치 등을 교란해 함정 접근을 차단한다. 이들 방어체계는 이미 전력화된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과 함께 함정탑재형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구성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MADEX 2025에서 선보인 당사의 능력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이 추구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Navy Sea GHOST’ 실현을 뒷받침하고, 세계 해양 방산시장에서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이름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7

HS화성, 고립된 이웃에 따뜻한 한 끼 전달

HS화성은 27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강당에서 화성장학문화재단 및 화성자원봉사단원과 함께 ‘든든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활동은 고립된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봉사활동이다. 행사에는 HS화성 이종원 회장,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박명수 지사회장 외 봉사단원 등 총 30여 명이 참석해 음식을 준비하고, 정성스럽게 포장해 지역사회 소외계층 총 250명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했다. 이는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도시락을 통해 이웃과의 정서적 거리까지 좁히는 따뜻한 연결의 실천으로 평가 된다. 특히 HS화성은 그동안 물리적 공간을 짓는 건설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사회적 공간’을 만드는 데에도 주력해왔다. 이번 활동을 통해 기업의 철학이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깊다. HS화성 이종원 회장은 “든든도시락은 이웃과 기업, 기관이 함께 만든 연결의 결과물”이라며 “도시락 하나에도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고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7

경북적십자사-경산어르신복지관 치매노인·취약계층 사회공헌 협약

경북적십자사가 지난 26일 경산시어르신종합복지관과 치매노인 및 취약계층 가구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재난구호활동 시 자원 및 정보 공유 △치매노인,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 공동 추진 △심폐소생술 등 생활 속 안전교육 실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및 기타 협력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경북적십자사는 이날 복지관의 노인돌봄서비스 대상 치매어르신 가구 35세대에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희망풍차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시미경 관장은 “가장 활동이 활발한 봉사단체인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복리증진과 어르신 치매 예방 활동에 있어 다방면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영 경북적십자사 부회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다양한 노인맞춤돌봄사업을 수행하는 경산시어르신종합복지관과 대표적 인도주의 기관인 적십자가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맺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초고령화 사회에 적극 대응하는 맞춤형 복합복지서비스 제공에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적십자사는 지난해 10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로부터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한 적십자 봉사원들이 도내 적십자 무료급식소 이용객 및 독거노인 결연세대 등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활동을 안내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치매안심센터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27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착한 가게 이용은 어떤가요

다시 물가가 오르고 있다. 기름값이 내려간 것과는 달리 먹거리나 서비스 요금 등이 올라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4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1년 전보다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가격의 오름은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을 어려워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황금연휴에도 사람들은 소득은 오르지 않는데 생활비가 올라간 것을 이유로 들어 비용을 크게 지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념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6살 아이를 둔 정희경 (41·포항시 북구 환호동) 씨도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아이를 데리고 당연한 듯 가까운 환호공원으로 향했다. “최근 물가가 올라 가족과 멀리 여행을 가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대신 환호공원에서 아이의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에겐 점심시간이란 행복한 마음으로 메뉴를 고르며 잠시 쉼표를 찍으며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가성비를 따지며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김밥도 이제는 한 줄에 6,000원까지 하는 메뉴도 등장했다. 양덕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모(35) 씨도 “근처에 있는 김밥이 대부분 한 줄에 5500원이다. 두 줄이면 1만 원이 넘는다. 가격이 너무 비싸 자주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이제는 점심때 조금 더 저렴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반대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60대 사장 김모씨는 “ 점심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점심 장사를 했다. 하지만 식당을 찾는 손님도 줄어 지난 4월부터는 점심때는 가게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재룟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고정적으로 나가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매일 같이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주부들도 마트에서 20만 원이 훌쩍 넘게 장을 보아도 며칠이면 또다시 마트를 가야 하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그래서 인가. 외식하기에도 쉽지 않은 요즘, SNS에서는 가성비로 인기 있는 가게나 착한 가게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고 주부들에게는 늘 인기 관심사다. 한 착한 가게에서 배달을 이용한 시민 김 수진(39) 씨는 “웬만한 메뉴는 모두 만 원 이하였다. 먹어보니 맛도 정석인 것 같다. 음식도 뜨거웠는데 만들자마자 바로 와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착한가격업소’는 물가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다른 가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은 가게 들이 선정된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2011년부터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2025년 현재 233개의 가게 들이 착한 가게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 시군구 중에 가장 많은 착한가게가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나 착한 가게들이 혜택을 못 누린다는 지적이 있다. 착한 가게가 있다는 것을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기분 좋은 경험이 SNS에 올라오면 그때 서야 주위 사람들은 가게의 상호나 위치를 물으며 반응을 한다. 또 단순히 가게 앞에 붙은 ‘착한 가격’이라고 붙은 표시가 다인지라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몰라 아쉽다. 우리 동네 ‘착한 가게’를 SNS는 물론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관공서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함께 홍보해 어디에서도 쉽게 알 수 있기를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7

금계국이 만발한 조박지에서 맨발로 걷다

포항시에는 맨발로 걷기 좋은 둘레길이 여러 개다. 그중에 걸어본 길은 흥해북천수, 송도솔밭, 기계서숲, 영일대해수욕장, 용한리해변, 형산강둔치, 오어지둘레길, 천마지둘레길, 양덕나무은행둘레길을 걸었다. 경북수목원에도 키가 큰 나무 사이로 흙길이 있어서 발바닥에 마사토를 느끼며 걸을 수 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곳에는 시민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길을 즐긴다. 이번 주말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를 위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사업 중 하나인 조박저수지둘레길을 처음 걸었다. 아직 덜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한적했다. 금계국이 한들거리며 걷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았다. 나비와 꿀벌도 이때다 싶어 팔랑거렸다. 길 따라 노란빛이 일렁거려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금계국 너머에 들이 훤하게 펼쳐졌다. 물을 담아 모내기하려고 준비하는 논, 오늘이 날인지 빨간 해병대 복장의 군인들이 모판을 나르고 있었다. 모를 넘겨받은 기계가 논에 박음질하듯 어린 모를 콕콕 박으며 지나갔다. 옆 논에는 어르신이 제대로 자리를 못 잡은 모를 바로 잡느라 허리를 못 폈다. 포항시 연일읍행정복지센터는 조박지 둘레길에 금계국 꽃씨 1.4km을 파종했다. 연일읍 전체 도로변 총 18.3km, 약 3만7000㎡에 씨앗 280kg을 파종해서인지 조박지를 찾아오는 길목에도 온통 노란 물결이었다. 꽃길 따라 맨발로 걸으며 바닥을 보니 왕개미들도 맨발로 줄지어 어디론가 부지런히 걸었다. 개미집이 보일 때까지 길이가 한참이나 됐다. 어디로 이렇게 바삐 가는 길일까 하니, 옆에서 남편이 연일 부조장에 가는 길이겠지 해서 웃었다. 조선 3대 시장이었으니 개미도 사고 싶은 것이 있겠지. 남구 연일읍 인주리와 대송면 남성리에 걸쳐 위치한 조박저수지(적계지)는 1949년 10월 준공된 오래된 농업용수용 저수지로, 연일 읍내는 걸어서 8분, 대송면은 걸어서 4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또한, 여름엔 연꽃이 한가득 피고, 가을에는 모내기 한 들판이 황금 들판이 되어 멋진 풍경을 만들 것이고, 갈대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철새들이 찾아오게 한다. 여러 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힐링공간이다. 1.5km의 산책로 구간은 데크를 설치했고, 나머지 1.5km는 마사토 포설로 건강증진으로 각광받는 맨발걷기길을 조성함으로써 일반걷기와 맨발걷기 모두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맨발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 시설과 중간에 쉴 수 있는 등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와서 걸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데크로드는 저수지를 가로지르게 설치해 마치 저수지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편안하게 수변공간과 저수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로드 중간에는 전망데크가 자리잡았다. 조박저수지 둘레길은 모든 구간이 경사가 없는 평탄한 지형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너른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시설이 완벽했다. 단점이라면 북천수나 서숲과 다르게 이곳은 나무 그늘은 없다. 그래서 흐린 날을 선택해서 걸었다. 오늘따라 바람도 제법 불어 한 시간을 걸어도 바람이 땀을 말려주었다. 또한, 낚시 금지라는 경고문에도 많은 사람이 낚싯대를 드리웠다. 한사람이 네댓 개씩 담그고 붕어를 잡는 중이라 했다. 담당 부서에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다 걷고 발을 씻으려고 손수건을 들고 세족장에 앉았다. 내 뒤로 낚시 자리를 찾으러 차에서 내린 남자가 담배를 피우며 지나갔다. 노란 버스에서 아이들이 우루르 내려 산책길로 선생님을 따라 걸었다. 저 아이들에게 연기가 날아가지 않길 바랐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7

봉화 물굽이길과 전설로 남은 도호왕국

고향의 풍경과 추억을 찾아볼 수 있는 봉화. 들꽃 한 송이도 정겨운 산골 마을에는 산, 물, 사람이 만나고, 강줄기 따라 이어지는 기찻길은 오지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었다. 고향을 찾아가는 설렘으로 걷는 봉화 산골 물굽이길, 아련하게 다가오는 향수 짙은 기찻길이 이어지고, 명경 같은 맑은 물과 어울린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봉화 분천역에서 수십 번 굽어진 물길을 따라 이어진 산골 물굽이길은 모퉁이를 돌 때마다 한 채 두 채 나오는 풍애마을을 지나고, 강물은 산자락을 휘감으며 섬 같은 도호마을을 지나, 암돌마을, 그리고 현동역까지 이어진다. 분천역에서 풍애로 이어지는 평지길은 강물이 산을 감싸고 돌아가는 굽이마다 큰 소와 기암절벽이 비경을 이룬다. 풍애교, 풍애1교를 지나, 철길을 건너면 소박한 산골 마을 풍애가 나온다. 기차는 터널을 지나고, 옛날 산골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산길을 내려오면 섬은 아니지만, 섬이라 불리는 도호마을을 강물이 휘감아 돌아가면서 비경을 만든다. 물길이 만들어준 작은 토지 위에 오지의 삶이 이어지는 곳이다. 도호마을은 옛 부족 국가시대에 소라국이라는 불리던 작은 왕국이 있던 곳이다. 고대 부족 국가시대 여러 소왕국이 각지에서 형성되었을 무렵, 이곳에도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이용해 작은 왕국을 만들었다. 도호마을에서 서쪽 춘양면까지 이어진 소라국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는데,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소라국은 춘양 옛 현의 남쪽에 있었고, 수구가 소라국 터에 남아 있다”고 전한다. 춘양면의 야산에 지금도 성곽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또 다른 부족국가였던 구령국과 싸우면서 소라국이 진을 쳤던 흔적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정감록’에는 ‘화산북거 소라고기 내성현동 태백에서 북쪽으로 가면 소라국의 옛 터가 있는데 내성현(현 봉화)의 동쪽으로 태백 산하 양지로 향한 곳’이란 기록이 남아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명당으로 구전되는 도호는 석포면의 섭재, 안동의 하회와 더불어 3대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낙동강 물이 크게 굽어지는 형상이 산 위에서 보면 섬 같아 도호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세월교를 건너면 적광사라는 사찰이 멋진 풍광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금 지나 강 건너 암벽 밑에 ‘소라동천’ 42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소라동천은 고대 왕국 소라국의 흔적이고, 신선들이 이곳에 내려와 노닌 무릉도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도호마을에는 도호 모형 성문이 있고 성문 앞에는 한여울 수력발전소 취수보가 있으며, 강물이 돌아가는 굽이마다 기암절벽이 비경을 만들고, 몽돌이 깔린 강변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단골 소풍 장소였다고 한다. 풍애마을에서 터널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던 기찻길은 피암터널로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고, 강물과 철길이 만나고 산과 새들이 있는 풍경이 삶의 무게를 저절로 덜어주는 곳이다. 산과 강물이 가로막아 아무나 갈 수 없었던 오지, 빠르게 흘러가는 바깥세상과 달리 고요한 순수의 땅, 물길 따라 기찻길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야 만나는 봉화 산골 물굽이길에서 바람과 자연을 느끼며 걸어보길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