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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인1표제’ 중앙위 통과...‘합당론’ 내홍 속에 한숨 돌린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같이 하는 ‘정청래표 1인1표제‘를 채택하는 당헌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2~3일 이틀간 실시된 투표에서 중앙위원 총 590명 중 515명이 참여, 312명이 찬성, 가결 요건인 ‘재적 과반(295명 이상)‘을 채웠다. 민홍철 민주당 중앙위 의장은 3일 개표 후 “1인1표제 도입 당헌 개정안이 지난 이틀간의 중앙위 온라인 투표에서 찬성 60.58%, 반대 39.42%로 가결됐다”고 선언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으로 당내 반발에 휩싸인 정청래 대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개정안은 정 대표의 공약인 ‘당원 주권 확대‘의 하나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에 부여되는 가중치를 폐지해 권리당원과 같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앙위에서 부결됐으나 정 대표가 곧장 재추진에 나서면서 두 달 만에 끝내 관철됐다. 당시 부결 요인으로 짧은 투표 시간(오전 10시30분~오후 3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번에는 투표를 아예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이날 중앙위가 당헌 개정안을 의결함으로써 오는 8월 전대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같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중앙위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민주당도 당당하게 1인1표 시대를 열어 더 넓은 민주주의, 더 평등한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전대 때 핵심 공약, 제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 약속을 임기 안에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3

광역단체장·교육감 예비후보 등록···경북지사 김재원, 최경환 후보 등록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20일 앞둔 3일,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전국 17개 시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선거사무소 개설 등 제한적 범위의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반면 대구시장과 대구교육감, 경북교육감 선거에는 이날 등록자가 없었다. 경북지사 선거는 현역 이철우 지사의 3선 도전 속에 김 최고위원과 백승주 전 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최 전 부총리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임이자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재옥·추경호·최은석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유영하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홍석준 전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교육감 선거 주자들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현직 강은희 교육감에 맞서 김사열 경북대 명예교수와 서중현 전 서구청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북에서는 현직 임종식 교육감에 맞서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과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 임준희 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용기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는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통합이 현실화하면 선거구가 대폭 확대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후보 또는 대구와 경북 양쪽에 정치적 기반이나 경력을 가진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고향이 경북 울진이라는 점을 내세워 TK 전반으로 지지층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의원은 과거 경북경찰청장 등 경북 근무 이력을 앞세워 지역 연고를 강조할 전망이며, 유영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전면에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행정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출마 경험과 4차례 최고위원 경력을 앞세워 인지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조직력과 지역 기반이 취약한 후보들은 예비후보 등록 시점과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3

최경환 “주민 동의 없는 통합은 축복이 아니라 갈등의 씨앗”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3일 “주민 동의 없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은 축복이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라며 "TK 행정 통합에 주민동의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북에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는 가장 먼저 등록했다. 최 전 부총리는 “새벽에 안동으로 가 1호 등록을 한 것은 선거에 임하는 간절함을 도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통합이 되든, 따로 선거를 치르든 후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부총리는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으로 지역이 잘살게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추진 방식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의 전제로 자주 재원, 자치 행정, 주민 동의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현재 정부가 제시하는 안은 이 3가지가 모두 불명확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부세 지원 방안에 대해 “현재 지방 교부세는 전국 지자체에 약 67조 원 지급된다. 이 중 4개 통합 지자체에 20조 떼고 47조로 지방에 교부세를 나눠준다는 것은 총량을 나눠 갖는 방식일 뿐, 새로운 재원이 아니다”라며 “별도의 특별세 등 실질적 재원 대책이 없다면 통합은 축복이 아니라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치권의 범위를 살펴보면 외교, 국방 빼고는 다 정부에게서 지방정부에 위임받는 걸로 돼 있다. 이대로 되면 거의 연방제에서 독립공화국 정도의 자치권"이라며 “과연 헌법 개정도 없이 중앙 정부가 국가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지방에 그 많은 권한을 이행하겠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 전 부총리는 “대구시와 경북도, 시도 의회가 그런 통합안에 찬성해준 것인데 턱없이 모자라는 내용으로 법안이 통과될 때는 반드시 주민동의를 거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이 축복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우 지사의 통합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임기 말에 ‘묻지 마’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 상황과 산불 대응 등 현 도정 성과는 선거를 통해 도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게 민주주의”라고 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급한 마음에 기부대양여 방식이라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총사업비가 20조 원 이상 드는 사업을 민간이 부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 공항 이전은 국가 안보 사안인 만큼 국비로 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은 전액 국비로 하면서 대구공항만 자치단체에 맡기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주민 생명권이 걸린 사안으로, 국가가 직접 나서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기자회견 말미에 “대구 동구·수성구 남부권과 경산·청도 지역에서 오랜 정치 활동을 해온 만큼, 통합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더라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3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선거 포기하나?

더불어민주당이 6월 3일 치러질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할 상황에 빠졌다. 민주당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 3일 “현재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민주당 내에서 거론되던 몇몇 인사들도 출마를 고사하거나 상황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다만 민주당이 집권당이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도지사 후보는 낼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오랜 기간 보수 성향이 강하게 자리 잡은 지역으로, 지방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심이 국민의힘 후보군에 쏠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축된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승산 없는 선거에 나서기보다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 역할을 찾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북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 낮은 득표율이 불가피해 자신의 정치적 경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칫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선거에 나섰다가 ‘패배 후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 향후 정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북도당에서는 내부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상징적 의미라도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당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선거 자원과 인력을 소모하면서도 결과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마자를 세우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크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다수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3선 도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김재원 최고위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가 국민의힘 내 경선이 곧 본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전략적 공천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선거 판세에는 큰 영향을 주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거시적 차원에서 지역 내 기반을 강화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3

영덕풍력발전기 파손 원인 조사 착수

영덕의 풍력발전기 파손 사고와 관련해 발전사가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3일 영덕군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운영사인 영덕풍력은 13일까지 자체 사고 조사를 한 뒤 전문가 집단의 의견 수렴과 합동조사를 벌인다. 이후 풍력발전소를 재가동할지를 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 1기가 파손된 이후 나머지 발전기 23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영덕풍력은 지난해 6월에 전체 24기의 발전기 가운데 이번에 파손된 발전기를 포함해 영덕군유지에 있는 14기의 발전기에 대한 안전진단을 받았다. 영덕군은 사고가 난 뒤 도로에 떨어진 풍력발전기 파편을 치운 뒤 2일 오후 9시쯤 도로를 개통했다. 사고 당시 순간풍속은 초속 12.4m로 1월 평균 초속 7.3m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동중지 기준인 초속 20m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덕군은 블레이드(날개)가 파손된 뒤 발전기 상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타워구조물이 꺾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는 탄소섬유, 타워는 강철로 구성됐다. 2005년 준공된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24기의 발전기와 사무동, 부속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발전기 중심 높이는 80m다. 영덕군 관계자는 "발전사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안전진단을 한 뒤에 다시 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03

대구 건설사 (주)서한 500억~600억 원 규모의 메리어트 인수 나서

대구 호텔시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중견 건설사 서한이 대구 메리어트 호텔 최대주주 지분 인수에 나서는 한편, 동성로 호텔신라 브랜드 호텔 사업은 아직 착공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대조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한은 3일 대구 메리어트 호텔 최대주주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500억~6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월 최대주주인 ㈜이도와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부했다. 잔금 납입은 오는 3월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동대구 관광호텔 부지를 철거한 뒤 2021년 재건축해 문을 연 호텔이다. 대구 지역 첫 인터내셔널 5성급 호텔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는 호텔 직접 운영보다는 투자 목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 측은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지역 상징성이 큰 특급호텔 자산 거래인 만큼 지역 관광·레저 산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은 ㈜이도의 사업 재편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도는 사모펀드 투자 유치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 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호텔·레저 자산 정리 이후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환경 사업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동성로 호텔신라 브랜드 호텔 사업은 투자협약 이후 가시적인 공사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은 2024년 대구시와 호텔신라, 시행사가 투자·협력 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화됐다. 당시 사업은 중구 공평네거리 일대에 프리미엄급 호텔을 건립하는 계획으로, 2025년 하반기 착공 목표가 제시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공식 자료나 확인 가능한 일정 기준으로는 실제 착공이나 공사 일정 확정 등 후속 단계 진행 여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지역 부동산·관광업계에서는 경기 상황과 사업성 검토, 인허가 절차 등에 따라 일정이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동성로 핵심 상권에 호텔신라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는 것으로, 체류형 관광 확대와 상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동성로는 유동 인구와 관광 수요가 높은 핵심 상권”이라며 “특급호텔 유치 여부는 향후 대구 관광 인프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텔신라 측과 시행사 측은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3

AI·IT단지로 전환하는 포항 광명일반산단, 전력·공업용수 준비는 충분한가

포항 남구 오천읍 일대에 조성 중인 광명일반산업단지가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중대한 선택 앞에 서 있다. 철강 연관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계획됐던 산업단지가 인공지능(AI)·정보통신·소프트웨어 산업을 핵심 축으로 하는 지식기반 산업단지로 방향을 틀면서, 단지의 성격뿐 아니라 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것. 산업단지의 업종 전환은 단순히 입주 기업의 종류가 바뀌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 수요 구조, 공업용수 사용 방식 등 기반시설의 설계 자체가 달라진다. 광명산단 역시 애초 철강 연관 제조업을 염두에 두고 전력·용수·도로·환경 관리 계획이 수립됐다는 점에서, 업종 변경에 따른 후속 검토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전환의 계기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다. 오픈AI와 삼성그룹, NeoAI Cloud가 공동 추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광명일반산업단지 인근에 들어서면서, 이 일대는 데이터·연산 중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데이터센터와 IT 기반 산업이 요구하는 전력과 용수 공급 기반 조성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단순히 사용량이 많은 수준을 넘어,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고품질 전력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 순간적인 전력 변동이나 공급 불안은 곧바로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기존 철강 연관 제조업 중심 산단에서 전제했던 전력 수급 구조와는 다른 차원의 사안이다. 광명산단이 계획 단계에서 협의한 전력 공급 체계가 제조업 중심 수요를 기준으로 설계됐던 점을 감안하면 IT·AI 산업 비중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 전력 사용 패턴과 피크 부하는 물론 예비 전력 확보 수준까지 다시 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순 증설로 해결할 문제인지, 별도의 전력 인프라 보강이 필요한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공업용수도 간과할 수 없다. 철강 연관 제조업은 대량의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반면, IT·소프트웨어 산업은 상대적으로 용수 사용량이 적다고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경우 냉각 시스템 운영을 위해 상당한 용수가 필요하며, 사용 방식 또한 연속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도시 설계 전문가들은 기존에 협의된 공업용수 공급 계획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포항은 이미 물 부족 문제가 구조적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민감한 사안인 된 만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IT 산업 집적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한 용수 배분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는 충고가 적지 않다. 더욱이 업종 변경이 포항시 주도로 사업시행자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추진됐기 때문에 이를 간과한 측면이 현재로선 농후하다. 기반 인프라 재설정 없이 협의된 사항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향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사회와 입주 기업에 전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곧바로 산업단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AI·IT 산업 거점’이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이러한 기반시설 문제는 분양가와도 직결돼 향후 논란을 가열시킬 수 있다. 전력·용수 공급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해질 경우, 그 비용이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따라 분양가와 수익 구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업종 변경으로 가치가 상승한 만큼 기반시설 보강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차제에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필요하면 광명산단의 전환은 할 수 있지만 전력과 공업용수 등 산업단지의 ‘혈관’과도 같은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부실하면, 아무리 첨단 산업을 표방해도 지속 가능성은 담보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포항시는 업종 전환이라는 큰 방향을 설정한 만큼, 그에 걸맞은 기반시설 재점검과 책임 있는 관리를 해야 한다. 기존에 인가·협의된 사항이라 하더라도, 산업 성격이 달라졌다면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행정의 책무다. 2026년 준공을 앞둔 광명일반산업단지는 포항 산업 전환의 시험대나 마찬가지다. 첨단산업인 AI·IT 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만큼 전력과 물, 보이지 않는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금 단계에서부터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3

다주택자 겨냥한 李 대통령 “‘아마’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겨냥한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번이 아마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히자, 이 대통령은 “말씀 도중에 ‘아마’라는 표현을 두 번 하셨다”며 “아마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은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정말 중요하다. 이건 4년을 유예한 게 아니라 1년씩 세 번을 유예해 온 것”이라며 “‘이번에는 끝이다. 진짜 끝이다. 진짜 진짜 끝이다’ 이러면 누가 믿겠느냐”며 그동안의 정책 실패를 꼬집었다. 그는 “부동산에 대한 욕구는 워낙 강렬해서 정말 바늘구멍만 한 틈새만 생겨도 확 커지면서 댐이 무너지듯 무너진다”며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치밀해야한다. 완벽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청와대 참모나 공직자들의 다주택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어 제가 누구한테 ‘팔라’고 시켜서 팔면 그 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뜻”이라며 “제발 팔지 말고 좀 버텨달라고 해도 팔도록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시켜서 억지로 파는 건 의미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다주택을 해소하는 게 경제적 이익이라는 합리적 판단이 가능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제도를 만들 권한이 없거나 장치가 부족한 게 아니다. 할 거냐 말 거냐만 남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을 시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어디 있겠느냐”며 “이번에 안 하면 완전히 ‘잃어버린 20년’이 돼서 풍선이 터질 때까지 그대로 달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03

뉴스&이슈 = 행정통합 특별법, 정부 가이드라인 필요하다

국회에 제출된 대구·경북, 전남·광주,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의 특례와 지원 요건 등이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 공통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도별로 특별법 내용들이 천차만별이고 일관성과 기준이 없어 국회 입법과정에서 중앙정부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5개 지역(경북 부산 경남 대전 충남)의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지난 2일 서울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행정통합 특별법과 관련해 정부가 공통된 통합 기준과 원칙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시도별 특별법을 분석해 보면, 대구·경북은 ‘대구경북특별시 설치 및 한반도 신경제 중심축 조성 특별법’을 통해 335조에 달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첨단산업 육성과 교육자치 확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약 192개의 신규 특례를 포함하고 있다. 전남·광주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을 통해 387조, 375개의 특례를 담았다. 특례조항이 대구·경북보다 183개나 많다. 특히 매년 3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명문화한 점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대전·충남은 ‘충남대전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국방중심도시 특별법’을 준비 중이다. 314조, 288개의 특례를 담아 경제과학수도 조성과 국방·과학 집적화를 목표로 한다. 국세·지방세 조정과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포함하면서도, 재정 지원 규모나 권한 이양 범위에서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들 특별법의 조항 수와 특례 범위가 크게 달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광주는 재정 지원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했지만, 대전·충남은 조세권 이양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있다. 대구·경북은 권한·재정 이양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결국 각 지역이 최대한 많은 특례와 지원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법안 간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런 불균형이 지역 간 갈등을 넘어 행정통합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별법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행정통합은 출범 전부터 좌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특례의 양과 질’이 곧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법안 조율 과정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조정이 필수적이다. 행정안전부와 국회가 ‘통합 특별법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조항·특례의 기본 틀을 맞추고, 지역별 특수성만 추가 반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대구·경북, 전남·광주, 대전·충남이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 조율 및 국회 설득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국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특례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행정통합 특별법의 형평성 논란은 그 출발선에서부터 지역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 행정통합은 ‘누가 더 많은 특례를 가져가느냐’의 경쟁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느냐’로 출발해야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3

與 “행정통합, 2월 국회 처리”….TK행정통합 특별법은?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을 비롯해 전남·광주,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TK행정통합 특별법은 경북 북부권 의원들의 반발로 2월 국회 통과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TK행정통합이 후순위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가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 주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꼼꼼하고 체계적인 입법을 준비하겠다”며 "2월 국회 내 행정통합특별법안과 지방자치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이 원하는 통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규모만 키우는 통합이 아닌 사람이 머물고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남·광주,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은 당론으로 발의했고 이를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설 이전까지 처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5일 행안위 전체회의에 특별법을 상정한 뒤 9일 입법공청회, 10~11일 법안심사소위원회, 12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며 “여야 간 상황에 따라 약간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첫 통합단체장을 배출하겠다며 충남·대전,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해 2월 관련 법 처리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TK행정통합 특별법의 경우 ‘야당 태도’가 변수라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TK행정통합 특별법은 국민의힘에서 지난달 30일 발의했고, 지난 2일 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발의한 상태”라며 “적어도 2월 말까지 처리해야 되는데 합의 처리될지 국민의힘이 반대할지는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즉, 국민의힘 경북 북부 의원들의 반발과 속도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일부 야권 광역단체장들로 인해 TK행정통합 특별법만 2월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처럼 TK행정통합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거나 찬성하느냐가 2월 국회 통과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는 중”이라면서도 “당론 추진 여부를 현재로서는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TK지역 통합단체장 선출 여부는 이달 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2월 국회에서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고, 6·3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3월 중으로 법안 공포 및 각종 절차가 마무리 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03

경북선관위, 지방선거 앞두고 명절 선물·공천 비리 집중 단속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절 인사와 정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법행위 차단에 나섰다. 선거 분위기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금품 제공과 공천 관련 불법 자금 수수, 당내경선 여론조사 조작 시도가 늘어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경북선관위는 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입후보예정자의 선물·식사 제공 등 위법행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도와 구·시·군선관위 합동으로 예방·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안내자료 배부와 면담을 통해 입후보예정자와 정당,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관련 법규를 안내할 계획이다. 공직선거법은 명절 선물이나 식사 제공 등 기부행위를 한 사람뿐 아니라 이를 받은 사람에게도 제공가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장 명의로 3만 원 상당 홍삼세트를 받은 선거구민 901명에게 총 5억 9408만 원, 지방의회의원 명의 2만 원 상당 한라봉을 받은 78명에게 총 1680만 원, 국회의원 보좌관 명의 4만 원 상당 곶감을 받은 124명에게 총 296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가 있다. 정당 공천과 관련한 불법 행위도 주요 단속 대상이다. 선관위는 당내 경선이 정당 내부 절차라는 이유로 단속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은 잘못이라며,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상 금지·제한 규정을 그대로 적용받는다고 강조했다.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대가로 금품이나 재산상 이익을 주고받거나 정치자금을 기부·수수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공천을 둘러싼 금품 제공은 실제 처벌로 이어졌다. 입후보예정자가 공천을 대가로 국회의원에게 7000만 원을 건넨 사건은 징역 1년이 선고됐고,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 수억 원대 공천헌금과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건도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당내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한 조작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 성별이나 연령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하거나 유도하는 행위, 착신전환 등을 이용해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응답하는 행위는 모두 위법이다. 친목단체 간부가 회원들에게 허위 응답을 권유하는 문자를 보낸 사례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예비후보자가 전화 착신전환으로 24회 중복 응답한 사례는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다. 경북선관위는 명절 선물 제공이나 공천 관련 금품 수수 등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철저히 조사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며, 명절 연휴 기간에도 신고 접수를 위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법행위 신고자는 법에 따라 신원이 보호되고, 중요한 기여가 인정되면 최고 5억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명절 인사를 빙자한 선물 제공이나 공천 관련 금품 수수는 중대 선거범죄”라며 “위법행위를 발견하면 1390번으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3

경북도 대학 중심 초광역 인재 양성 전략 본격 추진

경북도가 초광역 시대를 대비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 전략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는 4일 인공지능·반도체·미래 이동장치·바이오·에너지·방산 등 대경권 전략산업을 뒷받침할 인재 공급을 핵심 과제로 삼고, ‘대학 중심 초광역 인재 양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초광역 인재 양성 체계 구축 △미래 성장 전략 연계 교육·연구 생태계 조성 두 축으로 추진된다. 먼저 ‘초광역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를 구축해 대학에서 전략산업 맞춤형 인재를 적극 양성한다. 또한 산·학·연 협력 기반 특성화 연구대학을 조성해 기업 연구소를 대학 내에 설치, 기술 검증과 제품화 연구, 인증평가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올해 3000억 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조5000억 원 이상을 대학 지원에 투입해 대학을 인재 양성 허브로 육성한다. 이는 정부의 초광역 인재 양성 체제 구축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경북도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과학기술센터 프로그램, 일본 국제 탁월 연구대학 등 해외 사례를 참고했으며, 지역 대학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오는 12일 경북연구원 회의실에서 대학·기업·국책 및 지역 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는 ‘초광역 인재 양성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3월에는 ‘대학 중심 초광역 인재 양성 포럼’을 열어 전문가 협의체와 연구 용역을 통해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AI 시대 기업 유치의 핵심은 전력과 창의적 인재”라며 “경북은 풍부한 전력 인프라를 갖춘 만큼 인재 양성에 집중해 기업과 산업이 모이는 초광역 성장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과 손잡고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3

포항철강산단, 생산·수출 동반 감소···“국내외 수요 둔화 직격탄”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국내외 수요 둔화와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의 영향을 받으며 감소세를 보였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 3일 발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12월말 현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포항철강산업단지에는 264개 업체, 354개 공장이 입주해 있고 이 가운데 317개 공장이 가동 중이다. 공장 가동률은 89.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간 생산 계획은 15조6003억원으로 설정됐으나, 12월 누계 생산 실적은 13조8705억원으로 계획 대비 89%에 그쳤다. 이는 전년 누계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다만 12월 한 달 생산 실적은 1조1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4.1% 증가하며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수출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간 수출 계획 34억5116만달러 가운데 누계 실적은 31억3540만달러로 계획 대비 91%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누계 대비로는 5.7% 감소했다. 12월 수출 실적은 2억6587만달러로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 4.0% 각각 증가했다. 고용은 1만3441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명 늘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4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남성 근로자는 1만2674명, 여성 근로자는 767명이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철강재 생산 감소의 배경으로 국내 주력 산업 침체와 건설 경기 부진, 수출 환경 악화를 꼽았다. 수출 부진 역시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가격 경쟁 심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2-03

김학홍 前 경북도 행정부지사, 문경시장 출마 선언

김학홍 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고향 문경의 미래를 이끌겠다며 문경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지사는 3일 오후 3시 문경 합동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문경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는 6·3 지방선거에 문경시장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문경에서 나고 자라 ‘문경인’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히 걸어왔다”며 “지금 문경은 변화를 선택해야 할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지역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제 문경에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있는 행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지사는 문경 재도약을 위한 3대 핵심 비전과 실천 약속을 제시했다. 첫째는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문경’이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경영 혁신 지원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통해 서민 경제에 다시 피가 돌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감한 투자 유치와 AI 기술을 접목한 제조업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둘째는 ‘시민이 행복한 따뜻한 공동체’ 조성이다. 청년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경형 창업벨트’ 조성과 청년주택 보급을 추진하고, 출산·주거·돌봄·교육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어르신과 장애인 모두가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포용도시 구현도 약속했다. 셋째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 육성이다. 백두대간 산림자원을 치유형 힐링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문경의 역사·문화를 체험관광과 영상 콘텐츠 산업으로 연결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사과·오미자 등 지역 특산물의 K-푸드 브랜드화와 스마트 농업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전 부지사는 자신의 시정 철학을 ‘시민 최우선, 현장 중심’으로 규정했다. 그는 “시장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일하는 자리이자 시민을 모시는 대리인”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고 중앙정부의 예산과 정책을 문경으로 끌어오는 민생 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행정, 말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는 시정을 펼치겠다”며 “문경 시민들께 ‘문경에 살아서 참 좋다’는 자부심을 반드시 되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부지사는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일자리경제본부장, 행정자치부 민간협력과장,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2-03

대구시장 출마 주호영 “이재명 정권 입법 폭주·재판 중단은 헌정사 암흑기···TK 살 길은 행정통합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이재명 정권의 입법 강행과 사법부의 재판 지연 사태를 두고 “대한민국 헌정사의 암흑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 부의장은 “중앙 권력의 폭주 속에서 대구·경북(TK)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을 통해 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이 중단된 사태와 관련, 사법부와 법학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헌법은 대통령이 재직 중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미 시작된 재판의 진행까지 중단해야 한다는 해석은 다수설이 아니다”며 “법학자 10명 중 8명은 재판은 계속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소추에 재판까지 포함된다는 궤변이 등장하면서 재판이 멈췄다”며 “세월이 지나면 헌법학계와 법학계가 권력 앞에 양심을 팔았던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김병기·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 관련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은 근래 처음”이라며 “이는 명백한 매관매직으로,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인 만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벌어진 일이고 최고 권력자와 연관된 사안인 만큼 특검이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수로 이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 의석을 대폭 줄여야 특검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2차 내란 특검’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권력의 범죄를 덮기 위해 죽은 권력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것”이라며 “검찰을 없애겠다고 하면서, 검찰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특검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지역 위기 진단과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대구는 33년째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최하위라는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며 “예산 몇 푼 더 받아오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처럼 지방에 기업이 올 수밖에 없도록 상속세·법인세 감면 등 법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고쳐 ‘게임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며 “원내대표 3선과 장관, 정무특보 등을 지내며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제가 이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광주·전남이 먼저 통합해 20조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선점하면 대구·경북은 4년 뒤를 기약해야 하는데, 그때는 이미 늦다”며 “유불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6월 지방선거 전에 무조건 통합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이 충청권까지만 미치고 추풍령 이남은 소외돼 있다”며 “상속세·법인세 감면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법제화해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게 하려면 경기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 정치 경험이 풍부한 제가 중앙 정부를 설득하고 법률을 제정하는데 가장 적합하다”라고덧붙였다. 주 부의장은 민주당의 유력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해 출마를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총리가 출마하면 여당의 지원과 공약 이행을 담보 받을 수 있어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누가 당선되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제시된 공약은 대구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3

안동병원, 제주교총과 손잡고 경북 체류 교원 의료지원 협력

안동병원이 제주 지역 교원들이 경북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동안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의료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은 3일 제주특별자치도 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원 및 가족의 건강권 보장과 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주교총은 제주 지역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원이 참여하는 단체로, 회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제주 지역 교원들이 경북권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과정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다 신속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약에 따라 제주교총 회원은 경북권역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안동병원 핫라인을 통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회원과 가족의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 이용 편의 제공과 관련 업무 협력도 함께 추진된다.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전담 대응 체계도 가동된다.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 대비해 병원과 단체 간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필요 시 신속한 이송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병원 측은 이번 협약이 제주 지역 교원과 가족들이 경북을 방문하거나 체류할 때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보다 안심하고 지역 간 교류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외부 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북 단양군과 협약을 맺는 등 전국 단위 의료 협력망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이라며 “여러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과 사회에 기여하는 의료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정훈 제주교총 회장은 “교원과 가족들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3

삶의 무게에 가려진 존재의 본질과 조우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극사실적인 모래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영(69) 작가와 소장작품전으로 2026년 새해 전시를 시작했다. 미술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월 17일까지 ‘김창영: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과 소장품전 ‘POMA Collection: Steel Sculpture’를 선보인다. 제1, 3, 4전시실과 초헌 장두건관에서 열리는 ‘김창영: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 전에서는 47년 간 ‘모래’를 매개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김창영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작가가 직접 포항 해변에서 수집한 모래로 제작한 대형 설치작품을 포함해 총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From Where To Where’에서는 인간 존재의 성찰을, ‘SAND PLAY’에서는 회화의 물성을, 그리고 ‘Sand Play–Upward’에서는 이방인의 삶을 담았다. 또한 포항의 모래를 수집해 제작한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김창영의 작품은 모래사장의 표면을 얇게 떠낸 것 같은 화면 위에 발자국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모래라는 실제 만질 수 있는 물질과 그림이라는 허상을 동시에 나타낸다. 이를 통해 실체와 허상을 한 화면에 표현하며, 모래사장에 새겨진 발자국으로 사라진 존재(허)와 그 발자국이 증명하는 존재(실)를 동시에 담아낸다. 1980년 ‘발자국 806’으로 제3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김 작가는 이후 일본으로 이주해 모노하의 스승 사이토 요시시게(1904-2001)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쓰임이 다한 나무와 철을 작품의 프레임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발표했고, 1979년부터 지금까지 모래를 매체로 한결같은 작품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창영의 작품에는 인간의 모습이 사라지고 흔적만이 남아있다. 형상을 직접 재현하기보다, 인간이 머물렀던 자리에 남은 미세한 흔들림과 감각을 포착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호출한다. 김창영 작가는 “45년 동안 이방인으로 살다 고국에 돌아와 ‘우리’ 안에서 전시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2026 소장품전 ‘POMA Collection: Steel Sculpture’는 스틸아트 조각 17점을 ‘한 생애’에 비유해 세 구역으로 나눠 소개된다. 우리는 태어나고, 살아가며, 사라진다. 이 당연한 사실 속에는 수많은 질문이 숨어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금속과 조각으로 이뤄진 작품들을 한 인물의 생애에 비유해 구성됐다. 1장 ‘물질에서 생명으로, 그 전환의 문턱’, 2장 ‘한 인물의 생애, 관계와 책임의 시간’, 3장 ‘밤과 새벽 사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생’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사용된 뒤 버려진 철근과 금속들이 다시 세워지는 모습으로,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몸을 연상시킨다. 이 구역의 추상·반추상 조각들은 인체를 왜곡하고 비워둔다. 금속은 차가운 물질이 아니라, 태동을 시작한 몸에 비유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한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며, 관계와 책임, 기쁨과 상처의 시간을 다룬다. 평온과 웃음이 잠시 찾아오지만, 무게도 함께 커져간다. 이 구역은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통해 ‘사람으로 산다’는 의미를 묻는다. 세 번째 장은 죽음 이후의 시간을 상상한다. 죽음은 단절과 소멸이 아닌, 긴 쉼표로 표현된다. 종교와 민간 신앙, 영적 상상력이 뒤섞인 한국적 죽음의 이미지를 환기시키며, 죽음 이후에도 남는 기억과 흔적, 감정에 주목한다. 작품들은 구조와 상징, 빈자리와 울림으로 이를 드러낸다. 전시는 관람객이 자신의 삶과 연결된 질문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에게 ‘지금 여기 살아 있다’는 감각은 어떤 모습인가?”, “내 몸 위에는 어떤 시간들이 쌓여 있는가?”, “누군가가 사라진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 있는가?” 이 질문들을 품고 천천히 걷는 시간이야말로 전시가 관람객에게 건네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경험이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상반기 전시는 영일만 해변을 연상시키는 ‘모래’와 포항의 정체성인 ‘철’을 매개로 삶의 궤적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시 관람을 통해 삶의 무게에 가려진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3

금감원, 가상자산 불공정거래에 AI ‘정조준’···시세조종 혐의 자동 적출

금융감독원이 지능화·고도화되는 가상자산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초단위 초빈도 매매와 조직적 시세조종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혐의구간을 자동으로 적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향후 대규모 언어모형(LLM)과 온체인 분석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해 내부 인력으로 자체 구축한 매매분석 플랫폼 ‘VISTA(Virtual assets Intelligence System for Trading Analysis)’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AI 기반 분석 기능을 본격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VISTA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과 이상매매 지표 자동 산출, 매매 양태 시각화 기능 등을 갖춘 파이썬 기반 분석 시스템으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조사와 입증의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API를 활용한 초빈도 매매 등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분석 플랫폼의 연산 성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서버를 추가 도입해 대규모 데이터 병렬 처리와 AI 알고리즘 적용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개발된 1단계 핵심 기술은 ‘혐의구간 자동적출 알고리즘’이다. 조사자가 수작업으로 시세조종 의심 구간을 찾아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동구간 격자탐색(Sliding window grid search)’ 기법을 활용해 혐의자의 거래 기간을 수초 단위부터 수개월 단위까지 모든 세부 구간으로 나눈 뒤 이상매매 여부를 자동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시세조종 횟수나 기간과 관계없이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모든 구간을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제 조사 완료 사건을 대상으로 성능을 점검한 결과, 기존 조사에서 확인된 모든 혐의구간을 정확히 포착했을 뿐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추가 혐의구간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용량 데이터를 GPU로 병렬 처리해 수십만 개에 달하는 초단위 구간도 신속히 분석할 수 있어 조사 정확성과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AI 분석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공모에 의한 조직적 시세조종에 대응하기 위해 혐의 계좌군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군집화(Clustering) 알고리즘을 도입한다. 3단계에서는 수천 개 가상자산 종목과 관련된 이상거래 텍스트를 종합 분석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 조사에 특화된 LLM을 활용한 분석 기능을 개발한다. 이어 4단계에서는 온체인 데이터와 자금 거래를 네트워크 그래프 방식으로 분석해 추가 추적이 필요한 대상과 경로를 제시하는 추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I 기반 조사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가상자산 시장의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적발하고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며 “엄정한 조사와 제재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03

“엄마” 울부짖는 아이 목소리···알고 보니 AI 보이스피싱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아이의 울음소리를 조작한 뒤 자녀 납치를 빙자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잇따르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융감독원은 자녀를 둔 학부모를 주요 표적으로 삼은 신종 보이스피싱이 확산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지난 2일 “미성년 자녀와 학부모의 이름, 연락처, 학원명 등 개인정보를 악용해 자녀가 납치된 것처럼 속이고 금전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2026-4호(주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특히 AI로 조작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부모의 불안 심리를 극대화한 뒤 소액 송금을 요구하는 것이 핵심 수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학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 이름과 학원명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며 접근한다. 아이가 학원에 있어 연락이 쉽지 않은 늦은 오후나 저녁 시간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자녀와 통화하도록 유도하고, AI로 합성한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공포심을 조장한다. 사기범들은 “아이를 차에 태웠다” “휴대폰 액정을 망가뜨렸다” 등 일상에서 그럴듯한 거짓말을 내세워 술값이나 수리비 명목으로 50만 원 안팎의 소액 송금을 요구한다. 예·적금 해지나 대출 절차 없이 즉시 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짧은 시간 안에 범행을 마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고액 요구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 대상을 특정하고 현실성을 높인 수법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대응 요령으로 △자녀의 울음소리와 함께 금전 요구를 받으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것 △전화를 끊고 자녀의 안전과 위치를 직접 확인할 것 △피해 발생 시 즉시 경찰(112)에 신고하고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통신사가 제공하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활용하면 통화 중 의심 징후를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AI 기술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자녀 납치나 긴급 상황을 빙자해 송금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번호는 즉시 제보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03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지금 포항은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철강산업의 침체로 산업 현장이 흔들리고 있고, 그 여파는 도심 상권과 시민의 삶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상가 700여 개 점포 가운데 약 30%가 비어 있는 현실은 단순한 경기 부진을 넘어 도시 전체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 일부 공장은 문을 닫거나 가동 규모를 축소했고,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역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럴수록 경계해야 할 말이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오래된 경고다. 위기일수록 준비되지 않은 판단과 경험 없는 대응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2017년 포항 지진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포항 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뒤흔든 대형 위기였다. 수많은 시민이 주거와 생계의 불안을 겪었고, 많은 피해 시민들은 오랜 시간 정신적 고통 속에서 일상을 견뎌야 했다. 초기에는 일반 재난 기준에 따라 소파 약 5만 세대에 세대당 평균 100~200만 원 수준의 지원이 이뤄졌지만, 실질적인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당시에도 말만 앞서는 해법과 즉흥적 대응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전환점은 지진특별법이었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원 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약 11만 세대에 총 4900여억 원 규모의 보상과 지원이 이뤄졌다. 이는 지진 피해를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제도적 선언이었다. 종교시설을 포함한 다수의 공공·생활 시설이 추가 지원을 받았고, 보건소 신축과 체육·수영장·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 확충, 각종 안전·편의 시설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됐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는 포항이 ‘지진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구호가 아니라 경험과 책임에 기반한 판단, 다시 말해 선무당식 대응을 배제한 결과였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보상 문제는 아직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피해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책임 있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시민과 정치, 행정이 다시 한 번 단합하는 일이다. 위기는 선언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끝까지 관리할 수 없는 말과 약속은 또 다른 ‘선무당’을 낳을 뿐이다. 지금 포항이 마주한 철강 위기도 본질은 다르지 않다. 철강 위기는 곧 기업의 위기이며, 기업의 위기는 노동 현장과 지역 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책상 위에서 만든 이론보다 기업과 산업 현장의 경험,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결국 기업이 살아야 포항이 산다는 말은 감정적 구호가 아니라 냉정한 현실 판단이다. 위기 앞에서 선무당식 처방은 가장 위험하다. 포항은 지진이라는 한 차례 대형 위기를 시민의 힘과 제도적 대응으로 관리해 본 도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말이 아니라, 검증된 경험과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철강 위기와 지진 극복의 교훈은 결국 같은 질문으로 모아진다. 선무당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공원식 전 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2-03

돌과 바람에 새겨진 가락국의 기억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찬란했던 세월이 빚은 시간은 땅 위에 자취로 남고, 돌과 흙, 바람 속에서 이어져 온다. 그 자취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기억은 지금도 이 땅의 공기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가락국의 왕도 김해는 이러한 시간의 궤적이 쌓인 도시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지지만, 바다를 건너온 사랑과 신앙, 그리고 정착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깊이 남아 있다. 그 중심에 분산성(盆山城)이 자리한다. 햇살을 받은 성벽은 은빛으로 빛나며, 켜켜이 쌓인 지난날의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가야테마파크에서 이어지는 산길은 비교적 완만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시야가 트일 때마다 걸음을 멈추게 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설명하기 어려운 설렘이 마음속에 차오른다. 분산성은 해발 327m 산성으로, 가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김해 일대를 지켜 온 군사적 요충지였다. 성문 터와 석축에 남은 자국들은 긴 세월을 말없이 전한다. 성안에는 작은 사찰 해은사가 있다. 허왕후가 먼 아유타국에서 바다를 건너 무사히 도착한 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해은사라는 이름에는 바다의 은혜와 함께 오랜 기도의 숨결이 담겨 있다. 대왕전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나란히 모셔져 있고, 봉돌에는 자손 번창을 기원하던 민간 신앙의 마음이 고요히 남아 있다. 사찰 뒤편 적멸보궁 앞에는 지금도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신앙은 과거에 머무는 유물이 아니라, 이렇게 이어지며 현재에 닿는 흐름임을 실감하게 된다. 정상 부근에는 ‘만장대’라 새겨진 거대한 바위가 있다.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남긴 글자라 전해진다. 손끝으로 음각을 더듬다 보면, 시대가 남긴 흔적들이 돌 속에서 되살아나는 듯하다. 이 산이 지녔던 전략적 의미와 나라를 지키려 했던 긴장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시야를 넓히면 신어산과 수로왕릉, 김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강 하류와 남해고속도로, 김해국제공항 위로 비행기들이 오르내리는 모습도 보인다. 과거 이 일대의 대부분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의 풍경 위로 지나간 세월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분산성은 마치 푸른 파도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평온한 풍경 아래에는 치열했던 전장의 자취도 잠들어 있다. 험준한 지형 속에서 칼과 창이 맞부딪히고, 함성과 울부짖음이 뒤섞였던 장면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못한 채 이곳에 머물러 있다. 분산성은 조상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겹겹이 쌓인 자리다. 이제 발길을 돌린다. 햇살에 반짝이는 김해 시가지가 보다 또렷하게 다가온다. 그 빛 속에서 깨닫는다. 찬란했던 가락국의 역사는 오늘의 김해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긴 흐름의 끝자락, 하나의 무늬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분산성의 바람은 말없이 전한다. 모든 것은 흘러가도,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온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6-02-03

대구 터링협회, 2026 대구 온 마음 터링대회 열어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는 지난달 27일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1층 대강당에서 선수 160명과 단체전 16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대구 온 마음 터링대회’를 개최했다. 식전 공연은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골든 보이스 동아리가 합창을 했다.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터링은 7가지 종목 구슬치기(연속성과 두뇌활동) 비석놀이(의외성과 공간성) 볼링(목표물 제공의 다원성) 컬링 (전략성) 야구(반복성과 신체활동) 당구(반복성) 골프(연속성)의 특징을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만든 스포츠다. 좁은 공간에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터링의 기구는 세 가지로 나뉜다. 타격 도구로 핸드스톤, 공으로 불리는 무빙스톤, 그리고 목표물인 터링 핀이 있다. 경기장은 보통 길이 3.5m, 폭 1.3m 정도로 평평한 바닥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개인 경기 방식은 경기장 끝에 핸드스톤과 6개 무빙스톤을 두고 중앙부위에 핀을 배치한다. 타격지점에서 선수가 감독한테 인사를 하고 오른손으로 핸드스톤을 잡고 남은 한 손으로 무빙스톤 3개를 타격점에 놓은 후 하나 하나 타격하여 핀을 넘어뜨린다. 왼손으로 무빙스톤 3개를 타격점에 놓은 후 타격하여 핀을 넘어뜨린 후 득점 지점의 점수와 무빙스톤을 보내 넘어트린 핀의 개수를 곱해 점수를 계산한다. 팀 경기(보통 4대 4)를 통해 전략을 짜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진다. 단체전 경기에는 릴레이, 수페어, 쉴드까지 3가지 종목이 있는데 감독과도 같은 공명의 역할이 있어 전략을 짜며 의견도 소통한다. 터링(Turring)은 2021년에 대한터링협회가 조직돼 제1회 터링대회를 구미에서 개최하였고, 2025년 제5회 대회를 오산에서 개최하였다. 이때 대구시 터링협회(군위)가 준우승을 했다. 또 2025년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8개 시·도가 모여 시니어터링협회가 발단식을 가졌다. 시니어체육회에 등록까지 했다. 서호영 사무총장의 노력이 컸다.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의 서호영 사무총장은 평소 고령화 사회에 대한 남다른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터링을 접하면서 전 세대가 즐기는 스포츠, 생활형 스포츠이자, 일자리 연계형 콘텐츠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 전국 어르신들이 터링을 통해 건강증진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기획하여 지금도 각 기관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학교나 복지관, 커뮤니티 센터에서 뜨고 있는 터링의 매력 포인트는 안전성에 있다. 스톤이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라 부상 위험이 거의 없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근력이 약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심지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어울림 스포츠'다.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방향과 힘조절이 필요해 집중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터링협회 대구지부는 ”학교, 노인종합복지관, 노인지회를 순회하며 교육 및 대회를 개최하며 소외된 계층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2-03

올 설날 제사상에 돔배기 올라가나요?

경상도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시거나 잔칫날, 그리고 명절과 제사 때 꼭 돔배기를 올린다. 경상도 돔배기는 전라도에서 홍어를 올리는 것과 같다. 돔배기 거래가 가장 왕성한 곳으로는 영천의 재래시장과 대구, 안동, 경주, 의성, 군위 등의 재래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영천은 내륙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돔배기 전문점이 무려 27곳이나 있다. 제사에 돔배기를 올리는 집은 음복시 제수용 음식 중 보통 돔배기를 들고 평가를 많이 한다. 돔배기를 그만큼 중히 여겼다는 이유다. 중국도 제사에 상어를 올린 것을 보면 상어고기는 예부터 귀한 식재료였던 모양이다. 제사상에 상어고기 산적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포를 뜬 돔배기를 꼬치에 끼워 요리한 것을 올린다. 일부 지방에서는 쪄서 먹기도 한다. 경북 사람은 어릴 때부터 먹어본 익숙한 맛이지만 타지방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도 많다. 맛은 짭짤하고 육질이 생선과 고기의 중간쯤 된다. 구우면 살이 단단해지는데 그냥 짜고 퍽퍽한 살도 있지만 기름기와 연골이 적당히 있으면 쫄깃해진다. 연골 어류긴 하지만 살 씹는 맛이 있어 색다르다. 상어가 작은 생선이 아닌 만큼 상어 종류에 따라 또 부위별로 맛도 차이가 난다. 영천장에는 부위별로 팔고 가격도 다르다. 명절이나 제사 전에 영천 같은 전문적인 가게가 많은 곳에서 날짜에 맞춰 주문하고, 돔배기를 배송받으면 된다. 바로 옆 동네인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웬만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지만 돔배기 만큼은 영천, 경산, 경주까지 가서 공수해 온다고 한다. 돔배기는 상어고기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한 것으로 돔박돔박 네모나게 썰었다고 하여 돔배기라 불린다.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돔배기는 귀상어이고, 그 다음이 청상아리다. 우리나라에서 상어판매량의 90% 이상이 경북에서 소비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상어지느러미 요리 샥스핀으로 유명한 중국, 일본 등이 먹고 있으며 덴마크 등 북유럽과 독일, 호주 등에서도 상어를 먹는다. 그러나 제수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돔배기는 경북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문화며, 포항의 과메기, 안동의 간고등어 등과 같이 내륙지방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2-03

대구시, 공직선거법 설명회 개최

대구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화하고 공직선거법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공직선거법 설명회’를 개최했다. 3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대구시와 시의회, 구·군 소속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의는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장이 맡아 공직선거법 전반과 함께 선거 시기별 주요 제한·금지 사항, 선거 관련 업무 추진 시 유의사항 등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했다. 특히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공무원이 무심코 위반할 수 있는 선거 관여 금지 행위를 실제 사례를 통해 소개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장 공무원들이 평소 업무 수행 과정에서 겪는 선거법 관련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시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대구시선관위와의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선거 관련 법정 사무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공직자들이 공명선거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점검을 통해 차질 없는 선거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공명선거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공무원 선거중립 및 공직기강 확립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공명선거지원반 운영을 통해 선거 추진 상황을 종합 관리할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3

(시민기자 단상) AI 시대의 인류, 어디에서 길을 찾을 것인가?

오늘날 화두는 AI다. AI가 사람의 언어를 흉내 내고, 예술을 만들고, 심지어 판단까지 대신하는 시대다. 편리함과 속도는 눈부시게 향상됐지만, 정작 ‘인간답게 산다’는 말의 의미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진보하는데, 우리 정신은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지난달 청도신화랑풍류마을과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정신문화올림픽 국제학술세미나’는 이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 자리였다. ‘AI 이후의 인류, 정신혁명으로 길을 찾다’라는 주제 아래 학계·정계·종교계 주요 인사가 참여해 8편의 기조 강연과 119개의 세부 발표에 400여 명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동원됐다. 올림픽이라면 육상·구기·체조 등 신체의 한계를 겨루는 무대를 떠올린다. 이 행사는 인간의 ‘몸’이 아니라 ‘정신’을 중심에 세운 대회다. 물질과 속도의 경쟁에 치우친 문명사 속에서 인간의 내면과 가치, 문화적 정체성을 올림픽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한 그 자체가 신선하다. 기술 이전에 그리고 기술을 넘어서는 것은 결국 인간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토론자로 참가한 나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삼국유사와 민족정기’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에서 반만년 역사, 긴 시간의 서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연선사의 ‘삼국유사’와 ‘고려대장경’에서 실마리를 찾았던 것도 의미 있어 보였다. 삼국유사는 고조선의 연원을 단군왕검이 평양에 도읍하고 아사달로 옮긴 것을 요임금 시대와 등치(等値)해 민족사의 뿌리를 분명히 했다. 이것은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 나열이 아니라 ‘정신의 계보’로 이해하려는 단초다. 오늘의 K-컬처의 바탕, 곧 정신적 토대가 무엇인지 묻고 그 근원을 통해 현재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성을 재정립한 토론이었다. 우리 정신사에는 외부의 도전과 왜곡도 끊이지 않았다. 중국의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일본의 임진왜란과 식민 지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독도 영유권 문제는 단지 영토나 과거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역사와 정통성, 민족의 자긍심과 주체성에 대한 우리의 시험대이다.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도 이 나라가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IT 5대 강국 등에 오른 것은 정신적 저력 때문이다.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기개, 이것이 곧 민족정기, 한국인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고통과 희망, 기억과 책임을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 데이터는 역사를 저장할 수 있지만, 역사를 ‘살아 있는 정신’으로 이어가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K-컬처가 진정한 세계문화로의 자리매김은 화려한 콘텐츠의 수출을 넘어 그 속에 깃든 ‘정신적 품격’으로 승부해야 한다. 우리가 민족정기를 굳게 세우는 일은 지구촌 인류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문화를 열어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기억하고, 어떤 정신을 선택해 살아갈 것인가, 그 결심 속에 이미 길은 놓여 있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6-02-03

경북농업기술원,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 운영

경북농업기술원이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 위험과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파쇄지원단’을 대대적으로 운영한다. 2일 기술원에 따르면 파쇄지원단은 도내 전 시·군(울릉군 제외)에서 추진되며, △산림 연접지 100m 이내 취약 농가(고령농·장애농·여성농) △소규모 농가 △일반 농가 순으로 지원한다. 다만, 과수화상병 발생지역 반경 2km 이내 과수 잔가지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농업기술원은 부산물을 소각하는 대신 파쇄해 퇴비로 활용할 경우 △산불 예방 △토양 비옥도 향상 △미세먼지 저감 △취약 농가 지원 등 ‘1석 4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6122농가를 대상으로 약 3867ha 규모의 영농부산물을 파쇄했으며, 올해는 국비 22억500만 원을 확보해 산림부서 등 유관기관과 협업으로 사업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새해농업인실용교육 등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불법소각을 지양하고 파쇄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을 홍보하고 있다. 기술원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농가에는 파쇄 전 고추 끈, 피복 비닐 등 폐기물을 제거하고 일정 장소에 부산물을 집적해 수거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김용택 기술보급과장은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파쇄지원단을 통해 농업인들의 불편을 덜고, 미세먼지 저감과 산불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깨끗한 농촌을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3

최재훈 달성군수 인터뷰⋯“2026년은 달성 미래 100년여는 전환점”

최재훈 달성군수가 2026년을 ‘달성의 미래 100년을 여는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달성군은 산업과 인구가 모이며 대구의 미래 첨단 중심도시로 자리 잡았다”며 “2026년을 군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더 큰 도약을 통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달성군의 미래 100년을 담보할 핵심 현안사업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달성의 지도를 바꿀 핵심 인프라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대구교도소 후적지 일부를 매입해 문화·공원 중심의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고,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지적돼 온 (구)약산온천호텔은 철거를 완료한 뒤 농어촌관광휴양단지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첨단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현재 달성군에는 8개 산업단지에 11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2030년 제2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대구 산업의 중심 역할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와 모빌리티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신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민수당 도입과 로컬푸드 직매장 조성으로 농업인 소득 증대 정책도 병행한다. 교육과 돌봄 분야에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완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 군수는 출생아 수 9년 연속 군 단위 1위를 언급하며,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교육경비 확대를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학습·돌봄·청년 지원을 연계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권역별 도서관과 복합문화시설 확충,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 생활밀착형 정책도 강화한다. 복지와 의료 분야에서는 행복택시 확대와 교통 연계 강화를 통해 이동권을 보장하고, 노인일자리 확대와 건강관리 사업으로 고령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건강버스 운영과 24시간 응급의료 체계 구축으로 지역 의료 공백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관광 정책으로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비슬산 휴양림 리모델링, 강변 친수공간과 지방정원 관광벨트화를 통해 체류형 관광지를 육성한다. 도동서원 등 전통 관광자원 명소화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달성 100대 피아노,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와 함께 청년워터스플래시, YES! 키즈존 등 청년·가족 참여형 콘텐츠를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생활체육시설 확충과 활성화로 주민 여가와 삶의 질을 높이고, 재난 대응과 범죄 예방을 강화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균형 있는 지역 개발을 통해 어디서나 살고 싶은 달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재훈 군수는 “군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통해 2026년을 달성의 미래 100년을 여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며 “군민 모두가 행복한 달성,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 더 단단한 달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