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의성군, 공동영농 기반 농업혁신 착수

의성군은 지난 17일 안계면과 단북면 일원에서 ‘의성군 혁신농업타운 사업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공동영농 기반 구축과 지속 가능한 농업 혁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간담회는 혁신농업타운 사업에 선정된 안계지구와 단북지구에서 각각 진행됐다. 의성군과 경상북도 관계자, 공동영농 참여 농업인,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혁신농업타운 사업’은 고령화, 인력 부족, 경지 분산 등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업법인을 중심으로 규모화·조직화된 농업 모델을 구축하는 핵심 전략사업이다. 의성군은 안계, 단북, 단밀을 선도 지구로 선정하고, 지역 여건에 맞춘 공동작부체계, 기계화 기반, 유통 연계 등을 통해 ‘의성형 혁신농업타운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안계지구는 약 60ha 규모 농지에 25농가가 참여해, 하계 조사료·콩, 동계 조사료·양파 중심의 이모작 기반의 공동 작부체계를 운영한다. 여기에 공동농기계 활용, 인력 연계, 수익 배당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안계지구는 ‘농지이용증진 사업’ 시범 지구로서 향후 전국적인 공동영농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단북지구는 약 24ha 규모의 20농가가 참여하며, 무병묘 고구마를 중심으로 한 특화작목의 공동생산 및 유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과 협력해 무병묘 고구마 종순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생산비 절감과 고품질 생산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올해 두 지구에 총 18억 원을 투입해 공동영농 기반 시설, 농기계, 교육·컨설팅을 종합 지원하며, ‘의성형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에 7억 원을 투입해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법인의 경영 투명성 확보, 참여 농가 간 역할 분담, 작물별 수익 분석 및 재배 전략, 청년 농업인 참여 확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한 농업인은 “개별 농가로는 어려운 기계화 영농이 법인을 통해 조직화‧규모화가 가능해졌다”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혁신농업타운은 법인 중심의 자율적 경영을 통해 농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의성형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의성군은 향후에도 지역 맞춤형 혁신농업타운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농가 조직화, 기술지원, 유통 연계 등 통합적 지원체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7-24

의성군 ‘튼튼맘 뽀송뽀송 육아교실’ 운영

의성군은 영유아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들행복꿈터‧출산통합지원센터에서 진행 중인 ‘건강쑥쑥 여름놀이터’ 프로그램과 연계해 ‘튼튼맘 뽀송뽀송 육아교실’을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운영했다. 이번 육아교실은 △우리아이 아토피 피부관리 바른생활 △아토피 걱정 없는 맛있는 힐링쿡,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아토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요리 체험을 통한 실생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교육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과 증상, 올바른 세정·보습 습관 등 일상 속 피부관리 요령을 소개하며,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교육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요리 체험으로, 멜론 빙수와 쌀 쿠키 만들기가 진행되어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여한 한 부모는“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 어떤 간식을 줘야 할지 늘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손쉽고 맛있는 간식까지 배울 수 있어 정말 유익했다”며 “집에서도 아이와 함께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주수 군수는 “많은 부모님들이 아토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부모와 아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7-24

의성군, 군민참여단 대상 산불재난 기록화 교육 실시

의성군은 지난 22일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을 대상으로 ‘군민참여단 산불재난 기록화 및 모니터링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산불피해 현장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대응 및 복구 과정을 모니터링하여 피해 실태를 생생히 남기고, 지역사회 구성원과 기억을 공유하여 향후 재난 예방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의 협업으로 추진되었으며, 김명화 선임연구원이 강사로 참여하여 △산불재난의 이해와 기록화의 필요성 △사진 및 영상 기록 방법 △모니터링 체크리스트 작성 요령 △산불피해 현장 사례 공유 등 실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한 홍보물을 활용한 성인지 모니터링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 군민참여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교육에는 군민참여단 단원 13명이 참석했으며, 단원들은 재난 현장에 대한 기록과 모니터링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김주수 군수는 “군민참여단은 지역 재난 대응의 든든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지속하겠다. 이번 교육을 통해 축적된 기록은 재난 대응과 복구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7-24

울릉도, 택시 편리함과 저렴한 버스요금 결합된 수요응답형 교통시스템 도입

울릉군은 교통수단을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요금으로 군민과 방문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도입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은 택시의 편리함과 버스의 저렴한 요금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노선과 운행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이동할 수 있어 편리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신개념 교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올해 하반기 시범사업 추진을 앞두고 열렸다. 시범사업 시행에 앞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플랫폼 사업자와 울릉군 여객운송사업자 간 의견 교환과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플랫폼 업체인 현대자동차 모빌리티사업실과 스튜디오 갈릴레이 관계자를 비롯해, 관련 사업에 관심 있는 지역 여객운송업체와 울릉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스튜디오 갈릴레이의 ‘바로 DRT’, 현대자동차의 ‘셔클 DRT’ 플랫폼 소개에 이어, 각 플랫폼에 대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모빌리티사업실과 스튜디오 갈릴레이 측은 “군민들의 불편은 최소화, 효용은 극대화라는 방향을 갖고 차질없이 관련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도입은 교통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군민의 교통 복지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필요할 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교통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7-24

울릉도오징어누런창 찌개 등 섬 고유 식재료 4종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 등재

울릉도의 고유 식재료 4종이 국제슬로푸드협회 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됐다. 이번에 등재된 식재료는 △대황 △두메부추 △부지갱이 △오징어 누런창·흰창 찌개 등 4종이다. 울릉도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향토 음식 재료들이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최근 농업기술센터에서 남한권 군수, 이상식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남진복 도의원, 슬로푸드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맛의 방주’ 등재를 기념하는 인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역 고유의 전통 식재료와 음식을 보호·계승하기 위한 슬로푸드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울릉군은 국제슬로푸드한국지부와 함께 ‘맛의 방주’ 등록 품목 확대와 슬로푸드 회원 역량 강화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추진했다. ‘맛의 방주’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음식문화유산 중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재료를 복원하고 보존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다. 지역의 환경, 역사, 문화적 특성과 독특한 맛, 그리고 소멸 위기 여부 등을 기준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등재된다. 울릉군은 2013년 국제슬로푸드 울릉군지부 창립 이후 지역 고유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이번을 포함해 그동안 울릉에선 총 12개 식재료 품목이 ‘맛의 방주’에 이름을 올렸다. 연도별로는 △2013년 섬말나리·칡소 △2014년 울릉홍감자·손꽁치·옥수수엿청주 △2015년 울릉긴잎돌김 △2020년 물엉겅퀴 △2023년 명이 △2025년 대황·두메부추·부지갱이·오징어누런창 찌개가 등재됐다. 박정애 슬로푸드울릉군지부장은 “2013년 창립 이래 회원들과 흘린 땀과 울릉군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기후변화로 지역 고유종이 빠르게 사라지는 시대에 울릉도의 식재료가 ‘맛의 방주’ 등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음식문화 가치를 인정받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울릉도의 음식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등재 품목 발굴과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7-24

에코프로, 포항지역 아동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 나서

에코프로가 포항지역 아동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교통안전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23일 포항 도움터어린이집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와 포항지역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지역 아동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교통안전우산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교통안전우산을 제작해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는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높이고자 지원 대상을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어린이집 아동으로 확대했다. 이번 전달식으로 포항지역 어린이집 48곳에 교통안전우산 1500개를 전달함으로써 지난 4년간 포항지역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 총 1만 200개를 배부했다. 투명한 비닐재질로 제작된 교통안전우산은 아동들의 시야 확보는 물론이고, 자동차 불빛을 반사하는 반사 안전띠가 부착돼 운전자들의 감속 운행을 유도한다. 또한 아동들의 취향에 맞춰 에코프로 캐릭터인 ‘에꼬’를 넣어 에코프로를 홍보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수년간 교통안전우산을 나눠준 결과 아동,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후원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7-24

생활개선 봉화군 연합회 ‘우리 역사 바로알기’ 현장 체험

생활개선봉화군연합회(회장 남춘희)는 지난 20일 강원도 화천군 통일전망대를 찾아 ‘우리 역사 바로알기 및 세대 간 소통 교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회원들이 분단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함으로써 한반도의 역사적 현실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의 모습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역사 의식을 고취했다. 이날 회원들은 체험활동에 이어 지역 농가맛집을 찾아 화천의 대표 농산물인 산채로 만든 전통 쌈밥을 함께 즐기며, 지역 고유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세대 간 정서적 유대감도 높였다. 남춘희 회장은 “어르신들은 과거를 회상하고, 젊은 세대는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과 공감이 가득했던 오늘처럼, 앞으로도 공감과 소통 중심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종길 봉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활동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회원 간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다채로운 현장체험을 통해 세대 간 이해와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7-24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봉화은어축제와 함께하는 무료이벤트 진행

봉화군은 오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리는 제27회 봉화은어축제 기간 동안,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봉화은어축제와 지역 문화공간을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보다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봉화가 간직한 전통 정자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기간 동안 은어축제의 주요 체험 프로그램인 반두잡이, 맨손잡이, 어린이 워터파크 중 하나 이상의 입장권을 소지한 관광객은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내 누정전시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관람 후에는 생활관 내에 위치한 카페 ‘피크닉’에서 수제 쿠키 1개를 무료로 증정받을 수 있다. 쿠키는 매일 선착순으로 제공되며, 이벤트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김찬우 봉화군 체육시설사업소장은 “봉화를 대표하는 여름축제인 은어축제와 정자문화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문화적 감성과 색다른 즐거움을 함께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누정을 보유한 봉화의 문화적 특색을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구성해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누정전시관 외에도 각종 기획전시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7-24

도암정서 한 여름밤 전통문화의 향연 펼쳐진다

봉화문화원이 전통문화의 향기를 품은 공간에서 특별한 여름밤을 선사한다. 오는 7월 25일 오후 7시 30분 봉화군 봉화읍 황전길 9에 위치한 도암정에서 ‘봉화 군민과 함께하는 정자 음악회’가 열린다.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 정자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회가 열리는 도암정은 ‘조선 효종 1년(1650년)’에 문신 김종걸이 세운 정자로 경북도 민속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돼 있다. 정자 앞 연못 가운데는 소나무가 자라는 인공섬 ‘당주(棠洲)’가 자리 잡고 있다. 정자 오른쪽에는 크고 기묘한 바위 사이로 울창한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즈넉한 풍광을 자랑한다. 봉화는 도암정을 비롯해 100채가 넘는 정자가 분포한 지역으로 ‘정자의 고장’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누정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봉화문화원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정자의 역사적·미학적 가치 뿐 아니라 문화자산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대중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정자음악회는 그동안 고택과 정자, 누정의 문화예술 향유 공간을 창출하며 한국적 정취와 미감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지역 공연으로 자리잡아 왔다 이번 정자 음악회에서는 자연과 고건축의 품격 있는 분위기 속에서 통기타 연주, 국악 공연, 가요와 성악 무대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이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 구성으로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희문 봉화문화원장은 “봉화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정자를 보존해온 문화유산의 보고”라며 “이번 음악회가 전통 정자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군민들이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대한 문의는 봉화문화원(054-673-2350)으로 하면 된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7-24

7월 기업심리 소폭 악화···제조업 부진, 비제조업은 개선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7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7월 기업심리지수(CBSI)는 90.0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도 88.4로 1.0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 심리 위축···비제조업은 소폭 반등 7월 제조업 CBSI는 91.9로 전달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수주(-0.8p)와 생산(-0.6p)의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 달 제조업 전망도 91.0으로 2.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자금사정(+1.0p), 업황 개선(+0.4p) 등에 힘입어 88.7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도 86.8로 0.1포인트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업황 BSI, 제조업·비제조업 온도 차 뚜렷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2포인트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도 66으로 4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생산·신규수주 등 모든 지표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 실행지수는 88로 4포인트 떨어졌으며, 채산성과 자금사정도 개선되지 못했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수출 부진’이 가장 많이 꼽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높아졌고, 환율 관련 부담은 2.0%포인트 낮아졌다. 비제조업은 업황지수가 6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자금사정도 개선됐다(+2p). 그러나 채산성과 매출 전망은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해 업종별 온도 차는 지속되고 있다. △경제심리지수(ESI) 소폭 개선 기업심리지수(C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결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0.9로 0.6포인트 올랐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24

2분기 GDP 0.6% 성장···수출 회복에 GDI는 1.3%↑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1.3% 증가해 GDP 증가율을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늘었다. △소비·수출 증가···투자 부진은 지속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1.2%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1.5%)와 설비투자(-1.5%)는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호조로 4.2% 증가했으며,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3.8% 늘었다. △제조업·서비스업 견조···건설·에너지 부문은 부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중심으로 2.7% 증가해 성장세를 견인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숙박음식, 부동산업 등이 늘며 전체적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 부문 모두 부진하며 4.4%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전기업 수요 둔화로 3.2% 줄었다. 농림어업은 어업 부진으로 1.4% 감소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24

“네이버·토스 등 민간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 발급 받으세요”

정부가 모바일 신분증을 은행·플랫폼 앱으로 확대한 가운데, 국민은 이제 카카오뱅크, 네이버, 토스,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앱에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 등의 모바일 신분증을 직접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서울 성수동에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오픈 행사’를 열고, 민간 앱을 통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 행사에는 윤호중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뱅크, 토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한국조폐공사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종전까지는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 앱’과 삼성월렛에서만 발급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삼성 갤럭시(One UI 6.1 이상) 사용자에 한해 민간 5개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당분간 토스, 카카오뱅크 앱 등 일부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발급자가 직접 실물 IC 신분증을 스마트폰으로 인식해 등록하는 방식이며, 암호화된 상태로 기기 내에 저장된다. 별도 서버에 보관되지 않아 해킹 우려가 낮고, 분실 시에도 생체인증 또는 앱 비밀번호 없이는 사용할 수 없어 보안성이 우수하다. 또한, 기존 실물 신분증보다 온라인·비대면 환경에서 신원확인이 용이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로 정부는 모바일 신분증을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표준 신원 인증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670만 명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았으며, 이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 국가보훈등록증 등으로 실물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윤호중 장관은 “민간 기업들이 자사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제공함으로써 AI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신원 체계 구축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안성을 충분히 검증한 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인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24

농어업재해대책법·보험법 국회 본회의 통과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재해의 범위를 확대하고 자연재해 피해에 따른 보험료 할증을 막는 내용의 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들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농업 4법’의 일부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을 각각 재석 202명 중 찬성 183명, 반대 4명과 재석 205명 중 찬성 179명, 반대 9명으로 통과시켰다. 개정된 농어업재해대책법은 농업재해의 정의에 ‘이상고온’과 ‘지진’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아울러 재해 발생 시 피해 농·어가에 대해 재해 이전까지 투입된 생산 비용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근거도 명시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포함한 주요 민생 법안들도 함께 처리됐다.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은 개업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거래 성사 전 의뢰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자료에 신탁원부와 건축물대장 등본을 포함하도록 했다. 거래 당사자의 정보 접근권을 강화하고 사기·허위 매물 예방을 위한 취지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은 2022년 말 일몰됐던 ‘안전운임제’를 3년간 한시적으로 재도입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적용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대학 등록금 인상률 상한을 조정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개정안은 직전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에서 1.2배로 인상 상한을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올해 10월 1일부터 시행되며, 2026학년도 1학기 등록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도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재석 264명 중 찬성 206명, 반대 49명, 기권 9명으로 통과됐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3

국힘, 당대표 예비경선 당심·민심 50%씩 반영

국민의힘이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예비경선 규칙을 확정했다.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첫 관문인 예비경선서 기존 당원 100% 대신 일반 국민 여론이 절반 반영되는 방식이 도입됐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당 대표 예비경선은 당대표 출마자가 4명을 초과할 경우 실시되며 최고위원은 8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거치게 된다. 예비경선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책임당원 투표 100%였던 것과 비교해 민심 반영 비율이 대폭 상향된 결과다. 선관위는 이 같은 결정이 당의 외연 확장과 국민 공감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투표권에도 변화를 줬다.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중 만 45세 미만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본경선에선 나이 제한 없이 모든 당원이 참여할 수 있다. 기탁금은 당대표 후보에게 예비경선과 본경선 각각 4000만 원이 부과된다. 최고위원은 각 단계별로 2000만 원, 청년최고위원은 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만 45세 미만의 청년 후보가 출마할 경우, 기탁금의 절반을 감면해줄 예정이다.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총 4차례 열릴 예정이며, 방송 토론회 일정도 조율을 마친 상태로 추후 공지된다. 선관위원인 서지영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에서 국민 여론을 과감히 반영하기로 한 것이 이번 룰의 가장 큰 변화”라며 “보다 넓은 민심을 반영하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다. 당대표 후보 등록 공고는 25일, 후보자 등록은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3

국힘 ‘빈손’ 의총 … 혁신안 결론 못내

국민의힘이 23일 의원총회에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는 윤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혁신안 1호의 핵심 내용인 ‘당헌·당규에 비상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수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뚜렷한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오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진솔하게 사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의원들에게 호소했다”라며 “지금이 정말 마지막 기회이며 진솔하게 사죄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국민 눈높이에서 제대로 사죄하자고 호소했고 잘 경청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혁신위는 1~3호 혁신안으로 △당헌·당규에 비상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수록 △당 대표 단일지도체제 채택 및 최고위원제 폐지 △당원소환제 도입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나머지 혁신안에 대해서도 “1호안이 해결되면 나머지 쟁점들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며 “과거 잘못과 단절을 분명히 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혁신안을 둘러싼 내부 갈등보다 여권에 대한 공세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성훈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혁신안을 모두 꺼내놓고 말한 것은 아니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큰 틀에서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안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논의를 이어 나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인선에 대한 문제 제기, 이런 부분들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의원들의 말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대여 공세에 먼저 집중하자’는 당내 의견에 대해 “저희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국민이) 잘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절절하게 사죄하는 모습, 과거와 정말 단절하겠다는 것을 인정받지 않으면 나머지 모든 활동이 국민에게 얼마나 닿을지 회의적”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1차 의총은 윤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돼 혁신안 논의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의 불참을 이유로 들었으나, 윤 위원장은 “의총 참석 의사를 밝히고 당사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반박하면서 혁신위와 당 지도부 간 소통 부재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3

장동혁·주진우 출사표… 국힘 당대표 후보만 7명 ‘우르르’

장동혁,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선언 후보가 7명으로 늘었다.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는 말이 나온다. 장동혁 의원은 23일 국회박물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극우 몰이를 하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의힘 107명 의원을 단일대오로 만들어 의회 폭거를 자행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하겠다.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촘촘한 의정 평가 기준을 마련해 공천에 반영하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 양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에는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 과거 천막당사의 풍찬노숙에서 정권 재창출의 싹을 틔웠듯이 뼈를 깎는 정치 혁신으로 국민의힘을 다시 살릴 것”이라며 “제가 맨 앞에 서서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의 장 의원은 2022년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2023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일 당시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당 공천 작업을 이끌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 국면에서 한 전 대표와 충돌하며 당시 친한계 중 가장 먼저 최고위원직을 사퇴해 한동훈 지도부 붕괴의 도화선이 됐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을 맡았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라며 “이번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적었다. 주 의원은 오늘(24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용기와 실력으로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선택이 아니다.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다”라고 했다. 주 의원은 강력한 대여 투쟁도 예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은 다시 강해져야 한다.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 국민께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당원 여러분과 함께 다시 일어서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조경태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장동혁 의원과 주진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 대표 후보는 총 7명으로 늘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23

“국민께 사죄” 갑질 의혹 강선우 자진 사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했다. 후보자 지명 이후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지면서 적격성 논란이 확산됐고,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달 만에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까지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면서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앞서 강 후보자가 지명된 직후, 과거 강 의원이 국회에서 함께 일했던 보좌진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갑질 논란이 제기됐고 해당 사안은 정치권 안팎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이 공개 성명을 내고 강 의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으며, 야당은 물론 민주당 일부 의원과 범여권에서도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압박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를 ‘부적격’ 후보자로 규정하고 연일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의 사퇴 소식에 대해 “국민은 갑질 자체도 심각한 결격사유지만, 거짓말 해명과 신뢰성 상실이 더 심각한 결격 사유로 생각하고 있던 차”라고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권에서 인사 참사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 검증 시스템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도 “여성가족부에 걸맞은 업적과 여성과 가족, 그리고 약자를 아우르는 궤적과 마음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퇴로 강 후보자는 지난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첫 현역 의원이 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사검증 절차를 엄밀히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찾기 위해 더 철저한 노력을 해야되지 않나”라며 “국민과 함께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더 갖추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3

형산강 절벽, 금장낙안의 아름다움에 젖다

가파른 비탈을 따라 땀 훔치며 오르니 형산강 품은 거대한 누각 전신 드러내 시내 전체 훤히 보이는 지형적인 이점 임진왜란 땐 조선군 군사 지휘본부로 절벽 아래 북천·형산강 만나는 ‘예기소’ 얽힌 이야기 김동리의 ‘무녀도’ 모티브 강물 굽이치는 절벽에 앉은 기러기 떼 금장낙안 전설은 ‘팔괴’ 중 하나로 꼽혀 ■산책하기 좋은 금장대습지공원 막 해가 솟았다. 강 표면을 가늘게 감싸던 물안개가 서서히 흩어진다. 안개 너머로 나무의 실루엣이 드러나고, 그림자는 물속으로 가 겹겹이 번진다. 물속에서 흔들리며 다시 태어나는 나무, 그렇게 나무는 제 모습을 가만히 관조한다. 잎사귀 하나가 파르르 물결에서 흐려지고, 이내 찰랑대며 떠내려간다. 바람이 스치면 그림자는 부서졌다가도 다시 이어져, 강은 나무의 또 다른 형상이 된다. 공기는 눅눅하고 맑으며, 습지는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고요하다. 습지의 고요를 깨우는 건 숲 어디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소리다. 풀숲이 갈라지고, 한 마리 뱀이 몸을 낮춘 채 지나간다.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나쁘지 않은 생물이다. 나 역시 해할 의도는 없다. 이따금 철새가 날아든다. 갈대숲 깊은 곳,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어디에 둥지를 짓고 알을 품는다. 물 내음과 바람 사이로 새의 숨결이 이어지고, 물 위로 부는 바람이 둥지를 스치며, 새벽 습지를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강 한가운데, 깊지 않은 수면에 갑작스러운 파문이 인다. 물 위로 튀어 오른 거대한 생물, 잉어다. 상상조차 하지 못할 크기다. 물결이 퍼지며 길에 선 나그네의 사유를 흔든다. 놀란 눈동자가 잉어가 사라진 물가에 꽂힌다. 강은 이내 다시 고요해진다. 방금의 소란도 습지의 익숙한 장면처럼 안개 속에 잠긴다. ■금장사터에 지은 누각, 금장대 낮은 산자락에 난 길로 발을 들인다. 금장대는 생각보다 높지 않은 언덕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금장대로 오르는 길은 묘한 사색을 부른다. 오래된 소나무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면, 이따금 강물 소리가 바람을 타고 올라온다. 오래된 시간을 통과하듯 짧지 않은 20여 분의 길. 이 길 위에서는 말수가 줄고 마음속 기억들이 하나둘 걸음을 맞춘다. 가파른 비탈을 따라 땀을 훔치며 오르니, 마침내 나무 사이로 금장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붕 선 하나, 이내 용마루가, 다시 다섯 칸 정면과 네 칸 측면의 거대한 누각이 전신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놀랍다. 눈앞에 펼쳐진 누각은 상상보다도 크고 묵직하다. 커다란 누각이 마치 형산강 물줄기를 다 품겠다는 듯 버티고 서 있다. 사방을 휘감은 나무와 강마저 누각의 위용에 움츠러든 듯하다. 금장대는 형산강 물줄기를 굽어보며 그 흐름을 한껏 껴안는 형국이다. 고개를 들고도 시야는 지붕 끝까지 단번에 닿지 못한다. 서너 걸음 물러서야 비로소 전체의 윤곽이 잡힌다. 단순히 물리적 건물이 아니라, 시간을 이고 선 하나의 산세 같다. 금장대는 1996년 복원된 것이다. 신라시대 금장사 터였던 이곳은, 발굴을 통해 석축 기단이 확인되었다. 안압지 건축양식을 반영해 단청을 더했다. 처마 선마다 새겨진 문양은 하늘 아래에서도 빛바래지 않고, 기둥은 세월을 견뎌내는 등뼈처럼 굳건하다. 신라의 숨결이 다시 누각으로 세워진 셈이다. ■조선군 군사지휘본부 마루에 올라서면 사방이 활짝 열린다. 북쪽으로는 알천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형산강 본류가 둥글게 휘돌아 들어온다. 두 물줄기는 마주 부딪히며 깊은 소(沼)를 만들고, 강물은 마침내 한데 섞여 동쪽 영일만으로 흘러간다. 물이 바위벽을 치고 맴도는 곳, 예기소에서 물이 뒤섞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형산강은 스스로 길을 꺾고 휘돌며 곡선의 강변을 빚어낸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곡선은 물길을 따라 유연하게 이어진다. 마치 붓끝이 비단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동양화의 선 같다. 선은 물안개와 들풀 사이를 은근히 적신다. 누각 마루에 서니 경주 시내가 한눈에 담긴다. 크고 작은 지붕들이 어깨를 맞대고, 사이사이 불국사와 대릉원, 황룡사지, 황성공원 같은 옛 터가 점처럼 흩어져 있다. 금장대 위에 서면 시간이 달라진다. 사람의 시간은 낮게 흘러가고, 땅의 시간은 깊게 내려앉는다. 그 둘이 겹치는 순간, 금장대는 더 이상 누각이 아니라 기억의 언덕이 된다. 어떤 시간은 바람처럼 가볍고 얕게 흐르는데, 땅의 시간은 나무뿌리처럼 천천히, 그러나 지워지지 않게 스며든다. 저 아래 강은 쉼 없이 움직이지만, 그 곁의 들판과 고분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발아래 펼쳐진 풍경은 마치 오래된 경전의 한쪽처럼 조용히 말을 건다. 문득 깨닫는다. 금장대는 단지 풍류의 자리가 아니라, 사라진 것들과 남은 것들이 함께 머무는 기억의 언덕임을. 이 누각은 단지 경관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함락된 경주읍성을 되찾기 위해 조선군이 금장대를 군사지휘본부로 삼았다. 시내 전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형적 이점을 살려 방어선과 공략로를 살피기에 유리했다. 그때 이 누각은 병사들의 발걸음과 명령, 수군의 함성이 뒤섞인 요충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의 탄식도, 북소리도 사라지고, 강물만이 그 기억을 밀고 흘려보낸다. ■김동리의 ‘무녀도’와 신라 기생 을화 절벽 아래엔 북천과 형산강이 만나는 깊은 소(沼)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 자비왕(신라 제20대 왕) 시절, 기생 을화가 왕과 연회를 즐기다 이 절벽에서 실족하여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 자리가 ‘예기소’라 불리는 곳이다. 이 이야기는 훗날 김동리의 ‘무녀도’의 모티브가 되었다. 예기소(예기청소, 藝技淸沼)는 한번 빠지면 깊이와 소용돌이로 인해 헤어나 올 수 없다고 한다. 사람과 동물 가리지 않고 삼켜버린다고 해서, 경주 사람들은 ‘애기도, 청년도, 소도 빠져 죽는다’ 하여 ‘애기청소’라 부르기도 했다. 무녀와 목사, 딸과 어머니의 갈등이 이 깊은 물 아래 깃들어 있는 듯, 소설의 무대는 그렇게 강물처럼 삶과 죽음, 믿음과 슬픔을 흘려보냈다. 조선시대 시인과 묵객들은 이 누각에 올라 ‘금장낙안(金藏落雁)’이라 불리는 풍광을 노래했다. 기러기가 앉는 들녘과 강이 어우러지는 이 장엄한 조망 앞에서, 인간 삶의 덧없음을 읊고 또 읊었다. 물의 유속이 바위에 부딪혀 일으키는 포말은 그 시절 한 사람의 울음처럼 짧고, 바람은 세월을 넘겨 오늘의 시간까지 닿는다. 풍경은 달라졌다. 사람도 길도 옛 모습은 아니지만, 고요히 스며드는 정취만큼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눈앞의 세상이 달라져도 마음에 닿는 울림은 여전히 오래된 그때와 맞닿아 있는 듯하다. ■신라 삼기팔괴(三奇八怪) 중 하나 경주에는 예로부터 신령한 기이함이 풀리지 않는 물건과 괴이함을 간직한 땅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삼기팔괴(三奇八怪)’라 불렀다. 하늘에서 내린 금척과 바다에서 얻은 만파식적, 불을 피운 수정구슬은 신라 왕가에 전해진 세 가지 기이함이자 신권과 왕권의 상징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통한 힘이 왕에게 깃들었고, 그 힘은 병을 고치고 나라를 지켰으며, 혼란을 잠재웠다. 그러나 기이한 것이 하늘에만 머문 것은 아니었다. 땅에는 땅의 신비가 스며 있었다. 여덟 가지 괴이한 풍경은 경주 곳곳에 흩어져 있고, 그중 하나가 바로 금장대다. 형산강이 굽이치는 절벽 위, 기러기 떼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떼 지어 내려앉았다는 금장낙안의 전설은 이곳을 경주의 8괴 중 하나로 세웠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높이에 기러기들이 무리 지어 내리는 모습은, 자연의 이치 너머에 있는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듯하다. 금장대는 단순한 누각이 아니다. 금장대에 서면 하늘의 기이함과 땅의 괴이함이 하나의 시선에 포개진다. 그 순간 금장대는 시간이 쌓인 누각이자, 하늘과 땅의 신비가 깃든 자리로 다시 태어난다. ■청동기 시대 새겨진 석장동 암각화 금장대를 내려와 바위 앞에 섰다. 청동기 암각화를 보겠노라 여러 차례 왔지만, 매번 바위는 침묵했다. 풍화가 깊었다. 형체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다. 그저 오래된 바위만 있을 뿐, 시간은 모든 흔적을 지운 듯 보였다. 그러던 오늘, 바위가 불쑥 말을 걸어온 게다. 눈에 익지 않은 무언가가 음영으로 보이는 게 아닌가. 흐릿한 곡선에서 어떤 발자국이 이어진다. 동물 발자국이다. 도토리와 칼, 꽃 같은 형상이 모두 99점이라는데 아직 그들은 침묵 중이다. 모든 그림이 정교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하나하나가 삶을 향한 바람처럼 느껴진다. 청동기 사람들은 이 바위에 풍요와 다산을 빌었다. 기도였고, 염원이었고, 흔적이었다. 그림은 말보다 오래 남는다. 그들은 바위가 시간이 되어줄 거라 믿었던 것 같다. 무수한 세월이 그림을 마모시켰지만, 언젠가 다시 누군가의 관심에 의해 ‘툭’ 살아날 것만 같다. 들리지 않던 이야기들이 바위에서 피어오르는 듯, 마음이 먼저 선을 따라 움직인다. 다시 내려간다. 내리막길은 오르막보다 짧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길어진다. 금장대를 내려서는 동안 형산강의 굽이진 물줄기와 도시의 옛사람들이 남긴 발자국이 아득히 따라온다. 강은 지금도 흐르고, 이야기는 지금도 이어진다. 금장대는 단지 높은 누각이 아니라, 수천 년의 시간을 굽어보는 눈이다. 그리고 그 눈길 아래, 잠시 멈춰 선다. 현재로 되돌아가는 길목에서, 오래된 시간이 한 번 더 등을 어루만진다.

2025-07-23

그 해 여름

“새벽 3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로 시작하는 20여 년 전 FM 영화음악 정은임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재생해서 그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 그해 여름, 텐트 안은 찜통 그 자체였다. 아스팔트가 진득진득하니 녹아내릴 무더위, 폭염이었다. 군용 텐트는 어디에서 났는지 노조위원장이 그곳에 누워있었다. 열흘을 넘기는 시점이 되자 그는 음료수만으로는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팔에 링거가 꽂히고 그는 쓰러진 채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누워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정오, 나뭇잎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매미 소리가 도심의 가로수에서 울어댔다. 노조 사무실에서는 위원장의 목숨이 위험하다. 싸움을 여기서 중단할 것인지 힘들더라도 버틸 것인지 노조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하지만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노조 탄압과 임금동결이라는 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노조의 대항이었다. 답 없는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었다. 위원장을 제외한 집행부는 하루에 밥 한 끼만을 먹으며 일을 하며 버티고 있었다. 일을 하니 그 정도라도 먹어야 한다는 나름의 자구책이었다. 환자의 식사를 하루 세끼 챙기고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일하다 보면 현기증으로 간혹 구역질이 났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 것을. 응급실 앞에서 관리직원을 만났다. 그는 곁 눈질을 하며 노조위원장 때문에 병원 상황이 안 좋다며 노조가 문제라는 이야기를 어설프게 중얼거렸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을 날려 그를 넘어뜨리고 주먹다짐을 했다. “노조위원장이 죽게 생겼는데 그 따위 소리를 하느냐, 노조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고 함부로 말하느냐” 라고 말하는 나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렸다. 조합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병원과 노조의 대립구조가 눈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끝장을 보아야했다. 여기서 지면 노조위원장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결론으로 나는 제대로 한 판 싸움을 시작했다. 열흘이 넘도록 병원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다가 흥분한 노조원들의 상황을 보고받은 경영진에서 임금 테이블이 다시 만들어졌다. 다행히 노조의 승리로 끝이 났다. 동결은 풀렸고 노조는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리고 노조위원장의 단식투쟁도 당연히 끝으로 가고 있었다. 열이틀의 단식을 푸는 날, 부드러운 죽이라도 끓여주었어야 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못했다. 그 빠짝 마른 창자에 들어간 것은 김치찌개와 밥이었다. 배가 고픈 그가 밥 한 그릇을 마저 비우지 못하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 후 그는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 조금만 참았더라면, 그래서 밥이라도 물을 넣고 끓여서 죽으로 먹었더라면 위장병으로 평생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을. 이후 그는 병원을 관두었고 본향인 대구로 가서 일자리를 옮겨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누구나 똑같은 경우의 수는 없다. 나는 그가 되어보지 못했기에 그의 힘듦을 다 이해할 수도 없었다. 40도가 넘는 좁은 텐트 속에서 링거를 맞고 있던 그가 간혹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올 여름 폭염에 가로수는 축 쳐져있고 매미는 절규하듯이 목청을 높이고 있는데. 이미 고인이 된 그녀 정은임을 AI 기술로 재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20여 년을 뛰어넘은 지금의 우리는,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잠시 눈을 감는다.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그녀를 그때는 몰랐다.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시간이었던 그리고 서슬이 퍼렇던 그 시대 그 시절에도 자기의 목소리를 냈던 용기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자와 DJ에게 박수를 보낸다.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겠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배문경 수필가

2025-07-23

칠포리 암각화

칠포리 암각화 소중한 것은 좀 숨어 있는 법이다 가치는 창대하나 존재는 소소하다 이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돋을새김으로 바위에다 솜털처럼 마음을 박아넣는 것이다 사람 사는 방법에 권력은 무력하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져다 해석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별의 길을 알고 하늘의 뜻을 곱씹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일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존재가 곧 축복이니 말이다 그것이 별의 길이고 하늘의 뜻이다 무너지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일이 도무지 고마운 일이라, 비록 기록되지 않아도 마음에 새기니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 … 비가 내리는데도 오래 걸으며 둘러보았다. 대체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제단이나 의식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해석을 한다. 어쨌든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의 나약함만 확인할 뿐이다. 그리고 권력의 냄새가 너무 진동한다. 내게는 그저 하나의 상징으로 상상력의 동력을 하나 확보하는 오브제에 불과하다. 의미를 한정시킬 필요는 없다. 역사가에게나 문헌학자들, 금석학이나 향토사학자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의미일지는 모르나, 나는 모르겠다. 별의 길이나 알아 사람의 뜻을 챙겼으면 오죽 좋겠다. 비 내리는 들판은 축축했지만 처마 밑은 참 따스했다. 별의 행로의 끝인 사람의 집을 한 채 짓고 싶었다. /이우근 ….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5-07-23

대구FC, 안양원정 0대4 대패 K리그1 강등 위기

대구FC가 안양원정에서 0대4로 대패했다. 대구FC가 지난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안양에 0대4로 패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대구FC가 하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참패를 당하며 강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구는 김주공, 세징야가 전방에서 안양의 골문을 노렸고, 지오바니, 김정현, 카를로스, 한종무가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정우재, 카이오, 우주성, 김현준이 수비 라인을, 오승훈이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벤치에는 최영은, 김진혁, 장성원, 이림, 조진우, 이진용, 이용래, 에드가, 정치인이 대기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팀 안양이 가져갔다. 전반 29분에 대구 오승훈의 파울로 안양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야고가 성공시키며 대구는 0대1로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40분 안양 토마스의 파울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세징야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디딤발이 미끄러지며 볼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대구는 안양 김보경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0대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종료 직전에는 대구 카이오가 VAR 판독 끝에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 전반을 마무리했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종무와 지오바니를 대신해 김진혁과 조진우를 투입했다. 득점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리며 상대 진영을 압박했지만, 안양의 탄탄한 중원에 가로막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는 후반 36분 최성범, 후반 47분 모따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0대4로 경기를 끝마쳤다. 대구의 다음 경기는 오는 27일오후 7시 대구 iM뱅크PARK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23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8월 19일부터 전격 시행

프로야구에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이 전격적으로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제5차 실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다음달 19일 경기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KBO는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시즌 KBO리그에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KBO는 이미 리그 모든 구장에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설치했고 22일 경기부터 약 한 달 동안 테스트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에는 기존 판독 규정과 동일한 기준과 세칙이 적용되며,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운용한다. 체크 스윙은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다 말고 중간에 멈춘 스윙 동작을 뜻하며, 배트가 홈 플레이트를 통과했는지 등의 기준을 두고 심판이 판단해왔다. 비디오 판독 판정 기준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적용하는 기준과 동일하게 한다. 타자가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할 때, 배트 끝이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번트 시도는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신청은 공수와 관계없이 두 팀 모두 할 수 있다. 공격팀은 스윙 판정, 수비팀은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받았을 때 신청할 수 있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다른 판독 신청과 마찬가지로 감독이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체크 스윙을 포함한 비디오 판독 기회는 정규이닝 기준 구단당 두 차례이고, 정규이닝에서 비디오판독으로 심판 판정이 두 번 모두 번복될 경우 해당 구단에 1번의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연장전이 펼쳐지면 구단당 1번의 기회가 추가된다. 홈런 타구 판독, 수비 시프트 제한 위반에 관한 비디오 판독은 두 번의 기회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신청할 수 있다. 체크 스윙은 해당하지 않는다. 한편, KBO 실행위원회는 올 시즌 처음 여는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10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퓨처스리그 포스트시즌은 남부리그 1위 팀-북부리그 2위 팀, 남부리그 2위 팀-북부리그 1위 팀의 단판 준결승전을 거쳐 승리 팀 간의 단판 결승전으로 펼쳐진다. 준결승전은 각 리그 1위 팀 홈구장에서 개최한다. /연합뉴스

2025-07-23

펜싱 사브르 전하영, 하계U 개인·단체전 석권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의 간판 전하영(서울특별시청)이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전하영은 23일(한국시간) 독일 에센에서 열린 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최세빈(대전광역시청), 김정미(안산시청), 선은비(한국체대)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앞서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하영은 단체전 금메달도 수확하며 2개의 금메달을 모두 챙겼다. 남자 사브르의 박상원(대전광역시청)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두 번째 2관왕이다. 세계랭킹 2위인 전하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때 대표팀의 막내로 선배들과 한국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결승 진출과 은메달 획득을 일굴 당시 중추적 역할을 하며 차세대 간판으로 급성장했다. 이어진 2024-2025시즌 월드컵과 그랑프리를 합해 3승을 거둬 5월엔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전에서 이변 없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전하영을 앞세운 한국은 이날 단체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전에서 스페인을 45-26으로 물리쳤고 준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를 45-38로 따돌렸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에 45-43으로 신승하며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이번 U대회 펜싱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1위로 마무리했다. 전하영과 박상원 등 성인 대표 선수들은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바로 이어 출전해 입상을 노린다. /연합뉴스

2025-07-23

삼성 구자욱, 11시즌 연속 100안타 작렬

구자욱(32·삼성 라이온즈)이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쳤다. KBO리그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시속 150㎞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올 시즌 구자욱의 100번째 안타다. 시즌 초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구자욱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3·4월 31경기에서 30안타, 5월 25경기에서 21안타에 그친 구자욱은 6월 22경기에서 28안타를 치더니, 7월 11경기에서 21안타를 작렬했다. 4월 15일에 0.189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22일 현재 0.301까지 올랐다. 구자욱은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기 때문"이라며 "타격감이 또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경기 전 더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선수단은 구자욱의 반등을 반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이 살아나 타선에 힘이 생겼다"며 "구자욱은 시즌이 끝날 때면 자신에게 어울릴만한 성적을 찍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주장 구자욱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더그아웃에서 선수단에 힘도 불어넣는다"라고 전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2015년부터 1군 무대를 누볐고, 매 시즌 100안타 이상을 쳤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안타는 2017년의 175개다. KBO리그 역대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은 양준혁과 박한이가 보유한 16시즌 연속이다. 구자욱이 기분 좋은 기록을 세운 날, 삼성은 SSG를 7-5로 꺾었다. 경기 뒤 구자욱은 "선수들이 좋은 마음가짐으로 후반기를 시작했고, 고르게 잘해주고 있다. 팀 동료들 모두 경기 전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서는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집중력 있게 플레이한다"며 "팀이 하루빨리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나 역시 타석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