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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21일 맑고 강추위 지속⋯울릉도·독도 폭설

대구·경북은 21일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맑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2일까지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10~30㎝, 예상 강수량은 10~30㎜다. 당분간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4~2도로 낮아 종일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는 영하 35도를 밑도는 북극권의 찬 공기가 서고동저형 기압계(서쪽 고기압·동쪽 저기압)를 따라 한반도로 남하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북극 해빙 감소로 상공에서 기류를 막는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3.5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5~4.0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이 예상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1

대구시, 청년 전·월세 대출이자 지원 300명 모집

대구시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청년 주택 전·월세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상반기 신규 대상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총 300명으로, 대구시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전입 예정인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무주택 청년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본인 연소득 6000만 원 이하(부부 합산 8000만 원 이하)여야 하며, 임차보증금 2억 5000만 원 이하의 주택 또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거주해야 한다. 대출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90% 이내로 최대 1억 원까지 가능하다. 대구시는 대출금에 대해 연 최대 3.5%의 이자를 지원하며, 대상자는 최저 1.5%의 금리만 부담하면 된다. 지원 기간은 기본 2년이며, 최대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기초생활수급자(주거급여 수급자 제외)와 차상위계층 청년을 우선 선발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배점을 부여해 고득점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다만 주거급여 수급자, 주택도시기금 전세자금 대출 이용자,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대출 이자지원 참여자 등 정부 또는 대구시의 다른 주거지원 사업 수혜자는 중복 수혜 방지를 위해 신청할 수 없다. 신청은 22일 오전 9시부터 2월 6일 오후 6시까지 대구시 주거지원 통합 온라인 플랫폼 ‘대구安방’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최종 선정자는 3월 9일 개별 문자로 안내될 예정이다. 선정자는 대구시 추천서를 발급받아 협약은행인 iM뱅크 또는 농협에 대출을 신청하고, 은행 심사를 거쳐 이자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부터는 추천서 유효기간이 기존 60일에서 120일로 연장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 또는 ‘대구安방’ 플랫폼에 게시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사업이 청년들의 자립적인 주거 기반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주택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7월 처음 시행된 이 사업을 통해 총 929명이 이자 지원 혜택을 받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21

대구시립국악단 ‘2026 신년 음악회’ 개최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한상일)의 ‘2026 신년음악회’ 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대금 명인 원장현,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 라이징 스타 소리꾼 김수인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국악관현악 ‘말발굽 소리’로 포문을 연다. 말에 대한 음악적 표현이 풍부한 몽골의 열정을 담은 이 곡은 2026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의 시작을 알리며, 추진력과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말띠 해의 기운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서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에서는 대금 산조의 창시자 원장현 명인이 직접 협연해 눈길을 끈다. 대금의 고유한 음색과 관현악의 조화가 빚어내는 입체적인 선율이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용 팀의 ‘부채춤’도 놓칠 수 없는 무대다. 화려한 의상과 아름답게 장식된 부채로 선보이는 유려한 군무는 전통 춤의 우아함을 극대화한다. TV 프로그램 ‘팬텀싱어4’로 이름을 알린 소리꾼 김수인은 경쾌한 ‘새타령’과 서정적인 ‘화조도’를 부르며 관객과 교감한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명창 김영임은 ‘경기민요 메들리’로 전통 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대미는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장식한다. 현대 국악의 대표작 ‘신모듬’(신명을 모음) 2악장과 3악장을 연주하며 관객과 함께 신명 나는 어울림의 장을 펼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2026년은 ‘다시 시민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을 위한 고품격 프로그램과 소통의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며 "스타 국악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시립국악단의 신년음악회로 새해의 흥과 신명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1

DGIST, 초절전 메모리 새 원리 규명

DGIST 화학물리학과 김영욱 교수 연구팀이 KAIST 조길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그래핀 등 초박막 물질을 샌드위치처럼 적층해 전기로 정보를 쓰고 지울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원리를 규명했다. 인위적 구조 변형 없이 적층만으로 강유전성과 유사한 메모리 특성을 구현한 성과로, 초저전력 전자소자와 양자 메모리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기존 강유전 물질이 두께가 얇아질수록 성능 저하와 공정 복잡성 문제가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유전성이 없는 물질들의 결합을 통해 인공적으로 메모리 특성을 만들어내는 접근을 택했다. 그래핀과 α-RuCl₃ 사이에 얇은 절연체인 육방정계 질화붕소(hBN)를 삽입한 적층 구조를 구현한 결과, 계면에서 전하 재배열이 일어나 전기적 쌍극자가 자발적으로 형성되며 정보 저장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해당 소자는 약 30K(영하 243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했으며, 전원을 꺼도 저장 정보가 5개월 이상 유지되는 비휘발성을 보였다. 또 외부 자기장이나 방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기적 상호작용만으로 제어할 수 있어,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기존 방식 대비 장점이 크다. 김영욱 교수는 “구조를 변형하지 않고 물질을 쌓는 것만으로 전기적으로 제어 가능한 새로운 물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극저온에서 동작하는 양자 컴퓨터용 메모리와 초절전 차세대 반도체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DGIST 화학물리학과 김소연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한국연구재단과 기초과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2026년 1월 6일자로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21

단백질은 검은콩 두유, 저열량은 아몬드 음료

최근 건강과 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음료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시판 제품 간 영양성분과 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일 검은콩 두유, 아몬드 음료, 오트 음료 등 식물성 음료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원료에 따라 열량과 3대 영양소(탄수화물·단백질·지방) 함량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검은콩 두유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가장 높았고, 오트(귀리) 음료는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았다. 반면 아몬드 음료는 열량과 3대 영양소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군으로 분류됐다. 검은콩 두유의 단백질 함량은 1팩(190㎖) 기준 4~9g으로, 시판 멸균우유(6g)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 섭취가 어려운 소비자에게는 단백질 섭취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아몬드 음료는 열량이 35~53㎉ 수준으로 가장 낮았으며, 지방 함량도 2~3g에 불과해 가볍게 마시는 간식용 음료로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트 음료는 탄수화물 함량이 20~22g으로 가장 높아 식사 대용이나 포만감 유지에 적합한 제품군으로 분류됐다. 당류와 나트륨 함량은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11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12%, 나트륨은 5~8% 수준에 그쳤다. 일부 제품은 칼슘과 비타민을 강화해 영양 보완 기능을 높였지만, 중복 섭취를 피하기 위해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칼슘 함량은 제품별로 21~307㎎까지 큰 차이를 보였고, 비타민 D·E·B군 등을 강화한 제품도 다수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모든 제품이 중금속, 미생물, 보존료, 빨대 안전성 등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가격은 동일 유형 제품 간 최대 2.6배 차이가 났다. 검은콩 두유는 1팩당 558원에서 1050원, 아몬드·오트 음료는 663원에서 1717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식물성 음료는 원료에 따라 영양 특성이 뚜렷이 달라지는 만큼, 소비 목적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격과 영양성분을 함께 비교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식물성 음료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소비자24(www.consumer.go.kr ) ‘비교공감’ 코너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21

해외주식 팔고 국장 복귀하면 양도세 감면

정부가 해외주식을 매도해 국내 증시에 재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를 신설한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경우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소득공제 혜택도 도입한다. 재정경제부는 20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 후속 조치로 조세특례제한법과 농어촌특별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외자금의 국내 환류를 유도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외환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국내시장 복귀계좌(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를 신설한다.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RIA로 입고한 뒤 매도하고, 해당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1년간 국내 상장주식이나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1인당 매도금액 한도는 5000만원이다. 공제율은 복귀 시기에 따라 △2026년 1분기 매도: 100% 공제 △2분기 매도: 80% 공제 △하반기 매도: 50% 공제 등 차등 적용한다. 다만 같은 해 일반계좌에서 해외주식을 순매수한 경우에는 해당 금액에 비례해 공제율을 조정한다. RIA에 납입한 자금은 국내주식과 국내주식형 펀드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용 환헤지 상품에 투자할 경우에도 세제 혜택을 준다. 2026년 중 환헤지 상품에 투자하면 투자액의 5%(1인당 500만원 한도)를 해외주식 양도소득에서 공제하고, 환헤지 상품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양도소득은 비과세한다.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한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은 한시적으로 95%에서 100%로 상향한다. 이들 외환시장 안정화 관련 특례는 2026년에만 한시 적용된다. 장기 투자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오는 6~7월 출시 예정인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전용계좌로 3년 이상 투자하면 납입금 2억원 한도로 배당소득에 대해 9%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40%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대해서도 납입금 2억원 한도로 배당소득 9%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이번 개정안은 의원입법안으로 발의돼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RIA 등 세제지원 대상 금융상품은 법안 시행 시기에 맞춰 관계기관과 협조해 출시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21

강선우 의원 21시간 조사 마치고 21일 오전 5시55분 귀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때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의혹을 받는 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국회의원(무소속)이 밤샘조사를 마치고 21일 오전 5시55분쯤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던 강 의원은 거의 21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강 의원에 대한 오전 2시쯤 끝났으나 강 의원이 진술조서를 4시간 정도 챙겨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강 의원은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느냐‘, ’공천이 됐는데 돈은 왜 돌려준 것이냐‘, ’대질 조사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 귀가했다. 전날 아침 경찰에 출두할 때도 강 의원은 “성실하게, 사실대로,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했다“며 “이런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남은 수사에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사실대로 임하겠다“라고 말했을 뿐 나머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강 의원이 실제로 1억원을 받은 게 맞는지, 금전이 오간 자리에 강 의원이 동석했거나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한다. 경찰은 강 의원이 내놓은 진술을 분석한 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전 보과관 남모씨 등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가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 재소환하거나 3자 대질 조사를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1

이재명 대통령 오늘 오전 신년 기자회견...청와대 영빈관서 90분 생중계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2년차 신년 정국 운용 방침을 밝힌다. 청와대 복귀 이후 처음이자 취임 이후 세 번째 회견이다. 90분 전후로 진행되며 16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사전 논의 없이 회견에 참여한다. 이날 회견 슬로건은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 신년사에서 “올해를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회견 모두발언에서는 집권 첫해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를 극복하기까지 국민의 인내와 협조에 감사를 전하면서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운영의 대전환을 통해 성장의 결실을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각종 첨예한 현안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치분야 등 국내 부문에선 우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논란이 이슈가 될 수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상황에서 이에 대한 타개책을 꺼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보완수사권 문제 등 검찰개혁 후속 입법, 부동산 및 환율 급등 문제에 대한 정책 방향성이 구체화 될지도 주목된다. 급물살을 타고 있는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연초부터 이어진 한중·한일 정상외교 성과 등 외교안보 부문과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으로 부각된 남북 관계 등도 예상되는 질문 항목.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지렛대로 한국 기업에 추가 투자를 압박하는 상황이나,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EU 간 갈등 등 국제 정세에 대한 질문도 나올 전망.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1

한덕수 전 총리 오늘 오후 2시 1심 선고...12·3 비상계엄 ‘내란’ 여부 첫 판결

12·3 비상계엄이 내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첫 법적 판단이 21일 오후 2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법조계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선고 결과가 다음 달 19일로 있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작년 11월 26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생중계된다. ‘전직 대통령이 아닌 피고인’에 대한 선고 장면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기소한 사건 중 선고 생중계가 이뤄지는 것은 지난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혐의 사건 이후 두 번째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지난해 8월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애초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기소했던 특검팀은 공판 과정에서 혐의를 선택적 병합하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도 판단해 달라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허용한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해제 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각각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적용됐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1

“트럼프에게 호날두, 음바페 없는 월드컵 보여주자”...EU 중심으로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축구 경기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로, 열기와 흥행은 올림픽을 능가한다. 올해는 23회 대회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도시에서 열리는데 그 중심은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 개최에 쏟는 관심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 FIFA로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초대 평화상’까지 수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끌어냈고, 다른 분쟁들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단 점이 수상 이유다. 연합뉴스는 20일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북중미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하다는 주장이 유럽 정계, 언론, 국제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며 추가 관세를 위협하자 유럽이 월드컵으로 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침공과 대통령 체포 압송으로, 축구 대륙 남미까지 동참할 수도 있어 트럼프가 원하던 월드컵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논리다. 연합뉴스는 외신 등을 종합 비교해서 이 아이디어가 지금까지 나온 맞대응 아이디어 가운데 유럽에 피해가 가장 적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타격은 크다고 분석했다. 본선 티켓 48장 가운데 유럽 몫이 16장이다. 현재까지 본선 진출을 확정한 유럽 12개국 가운데 스위스와 노르웨이·스코틀랜드·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EU 회원국이다. 스코틀랜드·잉글랜드가 속한 영국과 노르웨이도 추가 관세를 맞았다. 티켓 4장을 두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2개국도 대부분 EU 회원국이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유럽 없는 월드컵은 미국 팀 빠진 미식축구 시즌과 같다“고 했다. 또 유럽이 월드컵을 보이콧하면 베네수엘라 군사개입으로 미국을 경계하는 남미 국가들에도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오는 22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월드컵 보이콧을 의제로 올리라고 제안했다. 연합뉴스는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재단의 경제학자 루카스 구텐베르크가 20일(현지시간)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유럽 축구 강국들이 보이콧을 위협한다면 트럼프로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이 지렛대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쿠텐베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등 무역제재의 세부 사항에는 특별한 관심도 없고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호날두와 음바페 없는 월드컵에서 자신이 몹시 없어 보인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월드컵 보이콧은 트럼프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허영심을 건드린다“며 보복 관세와 달리 유럽의 경제적 비용은 미미하고 트럼프의 평판 손상은 막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립정부 파트너 사회민주당(SPD)의 경제정책 전문가 제바스티안 롤로프는 “미국 테크기업 제재는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월드컵 보이콧도 논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축구계에서도 보이콧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상파울리 구단주 오케 괴틀리히는 소셜미디어에 “유럽을 간접적으로, 어쩌면 곧 직접 공격할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지 묻는 건 정당하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는 지난 15∼16일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가 독일 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7%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하면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데 찬성, 반대는 35%였다고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1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사건’ 국가공인 테러 지정

정부가 2024년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사건을 ‘테러‘로 지정했다. 정부 차원에서 특정 사건이 테러로 지정된 것은 2016년 테러방지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이 사건은 ‘국가공인 1호 테러’가 되는 셈이다. 이 사건이 국가대테러 대응 체계로 편입되면서 여권 일각에서 주장한 ‘배후설‘을 둘러싼 재수사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 사건을 1호로 지정했다는 점에서 수사기관의 공정성 시비가 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국무총리실은 2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2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통령 사건을 테러방지법상 테러로 지정하는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김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대테러 합동 조사 결과 이 대통령 습격범의 행위가 테러방지법상 테러의 구성요건을 충족함을 확인했으며, 법제처의 법률 검토도 추가로 거쳤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가덕도 피습은 K민주주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그간의 조사와 수사가 부실했고,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났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테러 가능성을 완전히 없앤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총리실은 “후속 조치로서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가로 시행하고 선거기간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 강화 등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김모(67)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려 수술 및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 국가정보원과 대테러센터 등이 해당 사건을 테러로 지정하지 않고 현장 증거를 인멸하는 등 축소·왜곡했다는 의혹이 현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0

한국, U-23 아시안컵 결승진출 좌절...졸전 끝에 일본에 0-1 패배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졸전 끝에 일본에 패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3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오후 8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팀을 꾸린 일본은 한국보다 두 살 어린 선수들이었지만 게임 내용, 결과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태국 대회 이후 6년 만의 4강에 올랐으나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과 중국전 패자와 오는 24일 3, 4위전을 치른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내내 일본의 강한 압박에 가로막혀 일본 진영으로 좀처럼 가지 못했다.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결국 전반 36분 선제골을 헌납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나가노가 헤더로 연결했고, 골키퍼 홍성민이 이를 쳐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고이즈미 가이토가 밀어 넣어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슈팅 수 1-10의 절대 열세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좀처럼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슈팅 수에서 7-2로 앞서는 등 일본의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렸으나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0

“속아서 통장 줬다” 거짓말⋯검찰 보완수사에 ‘원정 대포’ 전모 들통

단순히 ‘작업대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망을 빠져나가려던 대포통장 유통 조직이 검찰의 끈질긴 보완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제1부(부장 이주용)는 유령법인을 설립해 만든 대포통장을 해외 범죄조직에 넘긴 혐의로 A씨 등 3명을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주범 B씨를 직접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공범 A씨와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포항 지역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철저하게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C씨는 판매처를 확보해 범행을 기획했고 B씨는 통장 개설과 캄보디아 출국을 지시했다. 실행책 A씨는 2023년부터 3개의 유령법인을 세워 4개의 대포통장을 만든 뒤 지난해 2월 직접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했다. 이 통장들로는 실제 피해자 2명으로부터 9500만 원의 편취금이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찰은 A씨가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통장을 넘겼다”고 진술하자 단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주장하는 계좌 개설 시기가 객관적 자료와 어긋나는 점을 포착했다. 검찰은 즉각 주거지 압수수색과 통화내역 분석 등 보완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B씨 등이 A씨에게 변호인을 선임해주며 “모르는 사람에게 속았다고 허위 진술하라”고 강요하고 회유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배후에서 사건을 조작하던 주범 B씨를 직접 구속하며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 검찰은 이번 기소와 함께 범행에 이용된 유령법인 3곳에 대해 상법에 따른 ‘해산명령’을 법원에 직접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받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등 조직적 범행에 엄정 대응해 공익의 대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0

이혜훈 청문회 기한 내 개최 사실상 무산···청와대 재송부 주목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법정 기한 내 개최될 가능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공은 청와대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여부로 넘어갔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둔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가 미흡해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수영(국민의힘) 간사는 야당 재경위원들이 전날 약 90건의 핵심 자료를 다시 요구했음에도 이 후보자가 단 한 건도 응하지 않았다며 보이콧에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청문회 안건은 상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추가 협의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21일까지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타결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다만,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단독으로 개최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 합의가 최종 불발됨에 따라 청와대의 재송부 절차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기한(21일) 내 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특히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어렵게 모시고 왔는데 인사청문회까지는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 측은 “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국민 반응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원칙적 말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20

정청래 “대구가 AI 로봇 수도로 대도약해야···알맹이 채우는 마중물 예산 지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0일 대구가 인공지능 전환(AX)을 축으로 대한민국 미래 혁신 도시의 거점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 수성알파시티와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 등 지역 인프라에 실질적인 ‘알맹이’를 채우기 위한 당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AX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고 대구의 AI·로봇 산업 육성 및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 대표가 지난해 11월 대구 수성알파시티 방문 당시 “지역 기업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무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정책 토론회를 서울에서 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정청래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AI·AX는 인터넷 혁명 이상의 대전환이며 준비 여부에 따라 국가의 대도약과 대몰락이 갈릴 것”이라며 “대구가 보유한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와 ‘AI 로봇 글로벌 혁신 특구’ 등 탄탄한 인프라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향후 5년간 투입될 AX 혁신 예산이 대구 발전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도 화답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제조업 AI 전환 전략인 ‘MAX’를 언급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구 AX 추진에 있어 대구 기업에 실익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확실하게 개런티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장관은 특히 “내달 5일 대구를 직접 방문해 로봇 테스트베드 구축 등 오늘 논의된 내용을 더욱 심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경ICT산업협회 등 지역 업계는 실질적인 재정 확보와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특히 △AI·ICT 국책과제 수행 시 지방기업 참여 비율 쿼터제(20% 이상) 채택 △예타 면제로 확정된 5510억 원 규모의 사업비 온전 투입 △지역 사업단에 기획·관리 권한 부여 등을 강력히 호소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5510억 원 규모의 AX 혁신 사업이 지역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대표와 김 장관을 비롯해 허소 대구시당위원장,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실장, 지역 ICT 기업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20

단식 6일째 장동혁 ‘무응답은 곧 자백’ 배수진···유승민 등 보수 통합 메시지 분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단식 6일째를 맞았다. 장 대표는 영하 11도의 추위 속에서도 투쟁 의지를 이어갔고, 농성장에는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당내 갈등을 추스르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농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관 밖으로 나와 기자들과 만났다. 판사 출신인 그는 “재판에서 계속 부인하는 피고인에게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이유는 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답하지 않는 행위 자체를 자백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답하지 않는 그 자체가 스스로 부패를 자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에 자필로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정권이 흔들릴 정도의 부패가 있는 것”이라며 “내가 버틸수록 그 확신은 강해질 것”이라고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부쩍 수척해진 모습의 장 대표는 주변의 부축 없이는 자세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기력이 쇠한 상태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장 대표를 만난 뒤 “바이탈(활력 징후) 점검 결과 모든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며 “산소포화도는 급격히 나빠져 신속히 병원 이송이 필요하지만 장 대표가 아직 견딜 수 있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갈등을 멈추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의 손을 잡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가장 절실하게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서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며 “일부 문제에 있어서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가, 거기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농성장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등 원외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격려 방문도 온종일 이어졌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엄태영·권영진(대구 달서병)·고동진·유용원·서범수·안상훈 의원 등도 장 대표를 방문해 “ 무도한 국정 운영에 맞서 싸우는 장 대표의 단식을 적극 지지하고,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20

김부겸 결단 촉구⋯홍의락 “대구시장 후보자 활동 잠정 중단”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예고한 홍의락<사진> 전 의원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공개 요청하며 자신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재차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의 시간은 충분히 소진됐다. 김부겸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를 촉구했다. 홍 전 의원은 “김부겸 전 총리는 대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출마했고, 가장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시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그 정치적 자산과 책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가능성을 탐색하는 정치가 아니라, 불확실하더라도 자신을 던지는 정치다. 대구의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과 민주당 당원들은 김부겸이 다시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 정치의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소환하면서, 저 스스로 후보자로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자 한다. 이 결정은 물러섬이 아니라 대구를 살리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면서 “혹시 제가 김부겸의 결단에 걸림돌이 돼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염려 역시 대구시장 도전을 고민했던 저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김부겸이 다시 나선다면 그것은 개인의 복귀가 아니라 대구 재건을 위한 정치적 소환”이라며 “결단이 없으면 어떤 변화도 시작되지 않는다. 김부겸은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이미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수십 차례 밝혔다”며 “민주당이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제가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0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 열릴 듯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다음 한일 정상회담을 안동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일본 총리와 셔틀외교 일환으로 제 고향 경북 안동으로 가고 싶은데 거기 숙소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대구에서 (정상회담을) 하시고,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시면 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거기서 불가능한가, 안동출신 이야기를 들어보자”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숙소가 있는지 물었다. 권 장관은 “안동에 숙소가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냥 숙소 말고 정상회담을 할 정도가 되냐”고 물었다. 이에 권 장관은 “한옥 숙소도 있고, 품격이 충분하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저 말이 진실인지 체크해 보라”고 외교부에 주문했다. 이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0객실이 있는 4성 호텔이 있고, 회의는 도청에서 할 수 있고, 한옥호텔 20개방이 있다”면서 “이번에 (의전장이) 가서 보고, 예비적 정보를 바탕으로 실사를 한 다음에 종합 보고를 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 데나 모텔에 가서 자도 되는데, 상대 정상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시설을 보완할 수 있으면 미리 해놓으시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도 수백억씩 들여서 (경주에) 시설 개선을 지원하지 않았냐”며 “안동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나라현을 갔는데, 일본 총리도 안동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정부 실무진에 숙박 및 회의장 현장실사를 통해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사실상 다음 한일정상 회담은 안동에서 개최될 것이 확실시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1-20

'TK행정통합'에 정치권도 의기투합하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0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이 나와야 한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이 가장 준비가 많이 된 만큼 이번 기회에 바로 행정통합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고, 김 대행은 “공항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바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고 했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과거 TK행정통합의 걸림돌이 됐던 통합특별시의 청사 배치, 조직·산하기관 통합 등의 세부 절차는 통합단체장 출범 이후 정부TF 지원 아래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면 된다고 봤다. 현재 광주·전남과 대전·충남도 이런 로드맵으로 행정통합 특별법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언급했듯이, 대구·경북은 이미 통합 준비가 거의 다 된 상태다. 행정통합의 최대 쟁점인 특별법 초안도 이미 마련돼 있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지역 국회의원이 협의해 법안을 발의하고,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면 광주·전남,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과 함께 국회에서 병행 논의될 수 있다. 다만, 행정통합 논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우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의 생각이 다르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6월 통합단체장 출범에 주호영(대구 수성갑)·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찬성입장인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홍석준 전 의원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경북도의회의 경우에는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자료는 아니지만 지난 2024년 12월 2일 대구시가 발표한 ‘대구·경북 통합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민은 68.5%, 경북도민은 62.8%가 찬성했다.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시·도민 모두가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 지역 정치권은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통합특별시로 출발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2026-01-20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기피 실망스럽다

2012년 노무현 정부 시절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것은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당시 100개가 넘는 공공기관을 대구 등 전국 12개 혁신도시로 이전함으로써 5만2000명의 직장인의 자리가 비수도권인 지방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정부가 목표했던 만큼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방에 자리를 잡지 못해 이전 효과면에서는 미흡했지만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에는 충분한 정책이었다. 1차 공공기관의 지역안착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이전공공기관에 대해 정부는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30%로 의무화했다. 지역대학 출신자에 대해 30%까지 의무적으로 채용토록 함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도 의무비율을 준수하는 듯 했다. 국토부에 의하면 2023년 기준 127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의무비율을 상회한 40.7%로 나타났다. 그러나 19일 발표한 감사원의 공공기관 인력운용실태 조사 결과, 지역인재 채용률이 2023년 17.6%, 2024년 19.8%로 나타났다. 의무 채용 비율 30%에도 크게 못미처 정부 공식 발표를 무색케 했다. 감사원은 공공기관이 분야별 연간 채용인원이 5명 이하일 경우 예외를 허용하고 있는 규정을 활용해 지역인재 채용을 회피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상하반기 각각 4명을 채용하고도 연 5명 이하의 예외 규정을 적용해 채용 의무를 피해 갔다는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8명을 채용한 셈이지만 상하반기로 별도로 채용함으로써 지역인재 채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이같은 방식으로 9개 기관에서 98회에 걸쳐 의무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될 정도의 우리 시대 역점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도 균형발전은 국가성장의 필수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 없이는 국가가 성장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국가적 인식이 모아진 사안이다. 이전 목적에 부합하는 공공기관의 역할 인식이 이전 10여 년이 지났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2026-01-20

K자형 경제회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작년보다 높은 1.8% 수준으로 전망하지만 특정 부문이 강한 회복을 보이는 K자형 경제 회복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자형 경제란 경제 전체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나 계층과 산업별로 회복의 속도가 차이가 나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수 5000을 바라보는 호황국면을 자랑하지만 내가 느끼는 살림살이는 더 힘들어지는 현상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똑같은 경제 상황에서 한쪽은 높은 성장을 하는데 다른 한쪽은 고물가와 고용불안으로 고통을 겪는 모순적 구조가 바로 올해 한국경제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자형 경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던 용어다. 미국은 상위 10%가 주식 자산의 90%를 보유하고 소비도 그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가 편중된 구조다. 미국경제가 회복되면서 고소득층은 경제회복과 자산 증가의 혜택을 누리게 되지만 자산이 없는 저소득층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된 것이다. 최근 K자형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크다. 만약 K자형 경제로 흐른다면 서민들로선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반도체, AI 등 특정 분야 중심의 경제성장은 전통적인 서비스 산업에 의존하는 서민경제를 더 핍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것은 부의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사회가 안정된다는 뜻이다. K자형 경제보다 모든 계층이 고르게 경제효과를 보는 U자형의 경제성장이 서민에겐 더 좋을 수 있다. 경제문제는 늘 어렵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20

한동훈 사과로 ‘국힘 내분’ 출구 찾을까

‘당원게시판(당게)’ 사태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홍이 지난 18일 한동훈 전 대표의 사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이날 2분 5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국민과 당원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사과’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사실상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4년 11월 당게 사건이 불거진 지 14개월 만의 첫 사과다. 장동혁 대표가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대여 투쟁 방식까지 택한 상황에서 내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수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당 주류 측에선 ‘반쪽사과’라는 말이 나오지만, 한 전 대표가 공식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국민의힘은 내분을 잠재울 여지가 생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전 대표가 용기를 내서 사과해 준 것은 다행”이라고 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사과조차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는 우리 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나라를 이끌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제 당내 갈등을 풀 열쇠는 장 대표에게로 넘어갔다. 지난 15일 단식에 들어간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사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아직 내지 않았다. 그는 단식현장을 찾은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한 전 대표와 휴전하고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하자, 웃으며 “예”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장 대표는 당게 사태를 징계가 아닌 정치적 해결로 풀어내야 한다는 조언을 들을 때마다 한 전 대표를 ‘걸림돌’에 비유하며 ‘제거해야 한다’는 식으로 언급했었다. 장 대표가 현재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징계 취소, 수위 조절, 제명 강행 3개 뿐이다. 오는 26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징계에 대한 최종 의결이 예정돼 있어, 장 대표는 남은 기간 여론 흐름을 보고 이 중 한 개의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장 대표는 이 기회에 당게논란을 끝내야 내분을 추스르고 보수 야권 연대를 구축해 대여 투쟁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장 대표를 떠받치고 있는 강성 지지층들이다. ‘윤 어게인’ 스피커들이 주축을 이루는 이들이 한 전 대표 사과의 진정성을 계속 문제 삼을 경우 가뜩이나 정치적 기반이 넓지 않은 장 대표로선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지방선거 공천을 의식하며 단식현장을 방문하는 정치인 대부분도 장 대표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지방선거가 불과 4개월 조금 더 남았다. 열흘쯤 뒤인 2월 3일부터는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이 시작된다. 만약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으로 내홍이 더 커지게 되면 국민의힘은 선거 준비조차 힘들어진다. 당 내분은 여권발 악재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어떠한 선거 캠페인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선거에 참패하면 그 책임은 오롯이 당 지도부에게로 돌아간다. 장 대표의 정치생명이 걸린 것이다. 장 대표는 당이 공멸의 길로 가지 않는 정치적 해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1-20

철강산업 위기, 질적 전환으로 돌파해야

‘산업의 쌀’로 불리며 국가 성장의 중추 역할을 해온 철강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발 공급 과잉, 탄소 규제 강화, 미국 등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그리고 국내 건설업의 침체와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밀려오며 철강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중심인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실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생산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누계 대비 6.6%, 수출은 28억6000만불로 6.5% 각각 감소했고, 고용인원마저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도시다. 철강산업의 위기는 즉각 지역경제 전반에 큰 충격으로 이어진다. 협력업체와 자영업 등 지역 소상공인까지 확산되며 시민들의 일상과 삶의 터전 깊숙이 스며들어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세계 철강시장은 현재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태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생산 능력을 유지하며 저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각종 관련 법 개정과 규제 등 기업 환경 여건도 좋지가 않다.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업체들의 투자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또한 철강제품 원가의 10%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최근 3년간 70% 이상 올랐다. 중국의 저가 철강 공습 속에 전기료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기업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철강은 여전히 자동차, 조선, 건설, 기계, 에너지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다. 철강산업의 위기는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가 흔들리는 신호탄이며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정부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고부가가치 중심의 구조 전환이다.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전기차·배터리용 특수강, 에너지·방산 소재 등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집중해야 한다. 단순 건설용 범용재 비중을 줄이고 소재 경쟁력을 통해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생산 중심 산업에서 기술·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하고 변화해야 한다. 맞춤형 소재 솔루션, 디지털 기반 공정 최적화,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 역량 등이 새로운 경쟁력이다. 셋째, 국가 차원의 전환 전략도 요구된다. 저탄소 제철 기술은 국가 기간산업의 존속과 직결되는 사인임을 고려, K-스틸법을 통해 연구개발 투자, 실증 인프라 구축, 전력·수소 공급 체계 정비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포항 사회와 철강의 재도약을 위해선 완제품 생산업체 유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경기 회복과 인구 증가는 보다 많은 일자리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고부가가치 철강 완제품 생산기업이 올 수 있도록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등의 시책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협력업체를 통한 고용 창출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는 여성 일리자리 부족이라는 포항의 고질적 문제도 그나마 어느 정도는 해결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서둘러야 한다. 위기는 극복해야 하며 해결 방법은 여러갈래가 있다. 평생을 철강언저리에서 살아 온 필자가 생각할 때 지금 우리 철강분야에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을 통한 축소가 아닌 질적 전환을 통한 재도약이다. 철강산업이 다시 한 번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 남을 수 있을지는 지금 우리가 어떤 구조적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익현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2026-01-20

사서삼경(四書三經)과 기업혁신

사서삼경(四書三經)은 유교의 핵심 경전 7권을 묶어 부르는 말로, 개인의 수양에서부터 가정, 조직, 국가 운영의 원리까지 담고 있는 동양 전통 사상의 근간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서 출발해 ‘조직과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는가‘까지 답하는 동양 최고의 경영·인문 고전이다. 많은 기업이 새 해가 되면 신년사나 취임사, 경영전략 등에서 혁신을 말한다. 스마트팩토리, AI, 자동화, ESG 경영까지 구호는 넘치지만 성과는 미미하고 오래가지 못한다. 수십 년간 반복된 이 실패의 원인을 최신 기술이 아니라 2000년 전 고전인 사서삼경에서 찾아보면 의외의 답이 보인다. 대학(大學)은 조직운영의 기본 구조를 제시한다. ‘명명덕(明明德), 사람 안에 양심·도덕성·인간다움을 깨우고 드러내는 것, 신민(新民), 타인과 사회를 함께 새롭게 성장시키는 것으로 인재육성, 조직문화 혁신, 고객가치 창출, 지어지신(止於至善), 가장 선한 경지에 이른다. 일시적 성과가 아닌 궁극적·지속적 완성 상태를 추구‘라는 삼강령(三綱領)과 격물·치지·성의·정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이어지는 팔조목(八條目)은 혁신의 단계적 논리다. 오늘날 제조 혁신 언어로 바꾸면, 격물(格物),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탐구하는 것으로 현장 문제를 정확히 보고, 치지(致知), 앎을 극진히 하는 원인을 규명하며, 성의(誠意), 뜻을 성실히 수행하는 진정성 있는 실행 의지를 세우고, 정심(正心), 사사로운 감정·편견을 배제한 공정한 판단, 수신(修身), 리더의 자기관리와 역량강화로 먼저 변하며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는 과정이다. 많은 기업이 격물과 치지를 건너뛰고, ‘치국‘, 즉 전사 혁신 선포부터 시작한다. 자사가 처한 대내외 상황 분석을 토대로 비전을 설정하고, 목표를 정하는 준비과정 없이 혁신 경영을 선포하는 것은 예고된 실패 결과다. 중용(中庸)은 혁신이 왜 지속되지 않는지를 정확히 짚는다. 중용은 타협이 아니라 최적의 균형이며, 일상 속에서 끊임없는 실천함이다. 제조 현장에서 중용은 품질, 원가, 납기, 안전 중 하나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것이며, 이벤트 혁신이 아닌 매일의 표준 준수와 작은 개선의 축적이다. 논어(論語)는 사람이 근본이며, 인(仁), 예(禮), 신뢰, 리더의 언행일치를 말한다.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처럼 사람을 단순한 도구로 대하는 조직에서 혁신은 자라지 않는다. 법과 처벌은 한계가 있고, 제도보다 인간의 마음이 중시될 때 자발적 동기부여가 된다. 맹자는 민본(民本)사상, 정의와 공정을 말한다. 현장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추고, 납득되지 않는 운영 제도와 평가 체계는 단기 성과는 가능하나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제조기업 혁신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 원칙, 그리고 지속성이다. 대학은 혁신의 방향을, 중용은 혁신의 균형과 지속성, 논어와 맹자는 혁신의 인간적 토대를 제시한다. 고전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오늘날 제조 혁신이 잃어버린 가장 근본적인 경영 교과서가 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6-01-20

마스크 너머의 호흡

코로나라는 이름의 긴 계절을 우리는 얼굴의 절반을 가린 채 건너왔다. 마스크는 어느새 외출을 위한 준비물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처럼 여겨졌고 숨을 쉰다는 가장 본능적인 행위조차 의식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아침마다 현관에서 차 키와 휴대폰을 챙기듯 마스크를 집어드는 손놀림은 무심했고 자동적이었다.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것을 불편함이라 부를 새도 없이 우리는 하루를 살아냈다. 삶이란 대체로 그런 것이어서 견뎌야 할 것들은 늘 습관의 얼굴로 다가왔다. 마스크 안에서의 숨은 언제나 조금씩 모자랐다. 깊게 들이마셔도 폐 끝까지 닿지 않는 느낌, 내 숨이 다시 내 얼굴로 되돌아와 맺히는 습기, 말소리가 마스크에 걸려 흐릿해지는 순간들. 그러나 그 답답함은 개인의 것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그 시절 불평보다는 침묵을 택했다. 모두가 같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는 사실은 묘한 연대감을 만들었고 그 연대는 우리를 하루하루 앞으로 밀어냈다. 어느 순간, 마스크에서 해방되었다. 얼굴을 가린 막을 벗는 일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다는 사실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숨을 들이마시는데 아무런 저항이 없다는 것, 공기가 폐로 곧장 흘러들어온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낯설었다. 우리는 자유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깐의 해방감을 누렸다. 마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뒤에야 하늘의 높이를 실감하는 것처럼. 하지만 삶은 늘 직선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최근 수업을 받던 아이가 독감에 걸렸고 다시 마스크를 꺼냈다. 둘 다 마스크를 쓴 채 마주했다. 예전보다 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천이 두꺼워진 것도, 공기가 더 나빠진 것도 아닌데 유독 갑갑했다. 한 번 맛본 해방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불편에 익숙해질 수는 있어도 자유를 경험한 뒤의 제한에는 더 예민해지는 존재였나 보다. 마스크 너머로 아이의 눈만 보였다. 표정은 읽기 어려웠고 말소리는 마스크 안에서 부서졌다. 숨소리와 숨소리가 천을 사이에 두고 섞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문득 우리가 지나온 길을 떠올렸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이렇게 서로의 얼굴을 가린 채 살아왔던가. 서로의 표정에 어린 온기를 완전히 느끼지 못한 채 그저 무사함을 확인하는 것으로 안도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 답답함도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시간들 때문에 더 답답해진 것인지 쉽게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우리는 어려운 길을 마스크를 쓰고 지나왔다. 숨이 가쁘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이었지만 멈추지 않고 걸었다. 불확실함 속에서도 하루를 이어갔고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조금씩 희생했다. 그 시간은 헛되지 않았고 지금의 공기를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의 삶에도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시기가 있다. 그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말을 삼키고 마음을 숨기며 숨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시간이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그 답답함은 무너지지 않기 위한 필수적 거리다. 마스크는 얼굴에 붙어 있는 굴레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일시적인 태도다. 견디지 않고서는 다음 계절로 갈 수 없고 더 넓은 호흡을 얻을 수 없다. 마스크는 영원한 감옥이 아니라 성숙을 향해 통과해야 할 과정이다.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마쳤고 아이를 보낸 후 차가운 공기를 맞았다. 숨이 깊어졌다. 우리의 호흡은 당연하기 보다는 지나온 답답함의 총합이라는 것. 자유는 견딤의 반대편에서 비로소 도착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는다. 언젠가 또 다른 형태의 마스크를 써야 하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는 이미 그 길을 건너온 사람들이다. 숨이 막히는 시간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었고 결국 우리는 다시 호흡을 되찾았다. 마스크 너머의 시간들은 지나갔지만 그 시간들이 남긴 사유는 여전히 우리 안에 머문다. 숨이 막힐 때마다 그 끝에는 다시 맑은 공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간다. 삶은 늘 그렇게 답답함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깊은 호흡을 허락한다. /김경아 작가

2026-01-20

“글로벌 오페라 산업의 메카로 성장 위해 국내외 교류 확장”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6년 새해를 맞아 한국 오페라의 저력을 입증하고, 아시아 오페라의 중심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세계 무대를 향한 다양한 공연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상반기 공연은 1월과 3월에 각각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과 ‘나비부인’을 차례로 선보이고, 4월에는 중국국가대극원의 공동제작, 배급을 통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이후 5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연장 무대 시설 리모델링을 진행해 시설 시스템의 최신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펼쳐지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은 2026년의 첫 번째 공연으로서, 달구벌의 대구와 빛고을의 광주를 잇는 달빛동맹 교류의 결실로서 의미가 깊다. 두 지역 간 문화예술, 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과 연대를 이어가는 교류의 현장이 실현된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구성한 가수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추운 겨울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라 보엠’은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과 사랑의 불씨가 되어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인 ‘나비부인’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2025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은 작품으로, 현지 관객들의 호평과 찬사가 쏟아진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선보이며 앵콜 공연을 펼친다. 앞서 1월에 선보이는 ‘라 보엠’과 함께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오페라 황금기를 마무리한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 3대 걸작 중 하나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공연으로서 가수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호소력 있는 창법, 무대 연출 등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3월 27일과 28일에 각각 1회씩, 총 2회차 진행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반기 마지막 작품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다. 이 공연은 4월 24, 25일 양일간 진행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 국가대극원의 공동제작, 공동 배급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 국가대극원(NCPA)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양 극장은 글로벌 문화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오페라 공동제작 및 공동배급 등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그 첫 번째 결실로서, 2026년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첫 공연을 올리고, 9월에는 북경에 있는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함께 공동제작 및 배급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연으로서 아시아 오페라의 우수한 현재를 보여준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대표 극장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향후 아시아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가 깊고, 나아가 꾸준한 상호 교류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는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분노와 복수, 권력과 부성애가 뒤엉킨 비극적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주제를 다루어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2026년 5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장 시설 리모델링을 앞두고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완성도 높은 작품과 관객 소통에 집중하겠다”며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글로벌 오페라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국내외 교류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0

음악은 감정의 보편적 언어

언어는 현대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이지만, 음악은 그보다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소리로 생각과 감정을 전달했고, 이는 문화별로 체계화되어 언어와 음악으로 분화되었다. 두 매체는 소리를 통해 소통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언어만으로는 감정을 완전히 전달하기 어려워 때로는 음악이 그 빈틈을 메운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면 같은 말도 다르게 해석되고, 일부 감정은 언어만으로 온전히 표현되지 않는다. 이런 한계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국적, 언어, 세대를 초월해 감정을 전달하는 보편적 언어로 작용한다. 가사 없는 클래식이나 영화 음악에서도 우리는 슬픔, 기쁨 등 뚜렷한 감정을 경험한다. 느린 템포와 낮은 음역은 고요함이나 슬픔을, 빠른 리듬과 밝은 화성은 설렘과 희망을 각각 연상시키는데, 이는 음악이 청자의 감정을 직접 자극하는 구조적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나 드뷔시의 ‘Rêverie’에서는 편안함 속의 우울이 느껴지고,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나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서는 환희와 인간 존엄의 정신이 전달된다. 반대로 슈베르트의 ‘마왕’이나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에서는 긴장과 공포, 긴박한 서사가 음악적으로 구현된다. 음악의 이러한 영향력은 과학적으로도 설명된다. 음악을 들을 때 인간의 뇌에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활성화되고, 기쁨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이 증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어로 위로받지 못할 때 음악에서 위안을 얻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음악을 통해 대신 경험한다. 음악이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이해가 아니라 공감에 있다. 역사적으로도 음악은 감정을 공유하는 도구로 기능해 왔다. 전쟁 중에는 군가가 두려움을 하나로 묶었고, 장례식에서는 애도의 음악이 슬픔을 함께 나누게 했다. 오늘날에도 국적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같은 콘서트장에서 같은 음악에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서로의 언어는 달라도 감정은 음악을 통해 충분히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서양음악사의 초기에는 성악이 중심을 이루었다. 이는 음악에 언어가 포함되는 것이 당연했고, 기악은 ‘공허한 울림’이나 ‘소음’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곡가들은 점차 가사에 종속되지 않고 음악 자체의 논리로 감정과 사유를 표현하고자 하였고, 언어가 사라진 자리에서 기악음악의 힘은 강화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9세기 감정미학은 음악을 이성을 초월한 세계를 드러내는 예술로 평가하였다. 니체는 음악을 무개념적 예술로 보았고, 바퇴는 음악을 ‘심장의 언어’라 불렀다. 쇼펜하우어 역시 음악을 세계를 능가하는 보편적 언어로 규정하며, 음악이 감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청중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결국 음악은 인간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고 공유하게 만드는 예술이다. 연주회장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함께 듣는 행위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개인을 넘어 집단적 공감을 형성한다. 음악은 설명하지 않아도 느끼게 하고, 말하지 않아도 공감하게 만드는 인간의 가장 깊고 오래된 언어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6-01-20

현지인도 반한 경주 옹심이·메밀전 맛집

어릴 적부터 옹심이를 좋아한다. 쫄깃한 식감이 좋아 먹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놓치지 않는다. 맛집 중에 최고 맛집은 태백 황지시장 안에 자리한 부산옹심이다. 음식이 사람을 줄 세우는 것을 이해 못 하는데 태백에서 1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보았다. 최근 지인 두 명이 추천한 옹심이 가게가 있어서 찾아갔다. 경주는 2025년 APEC 이후 언제나 붐빈다. 특히 주말이라 길게 줄을 설 거라고 해서 오픈런했다. 오전 11시부터 영업 시작이라 아침부터 준비해서 가는 길에 친정엄마까지 모시고 가도 오픈이 20분 남았다. 바로 근처에 석탈해왕릉과 백률사가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높이 올라갈 시간은 안되어 입구 석상만 보고 돌아왔다. 경주메밀촌옹심이마을 주차장은 겨우 한 대만 주차 가능이라 동네 골목길에 적당히 대야 한다. 다행히 가까이 어린이 공원이 있고 주변에 주차할 수 있었다. 주택가 골목길에 이층, 우리가 1등인가 했더니 앞에 한 팀이 있었다. 앉고 싶은 자리에 앉자마자 차를 내왔다. 옹심이칼국수, 옹심이만, 메밀전 세 가지를 주문했다. 들기름막국수 맛이 궁금했는데 다음에 오면 맛보리라 뒤로 미뤘다. 에피타이저로 보리밥이 애교스럽게 담겨 김치 두 종류와 함께 먼저 나왔다. 자리마다 놓인 설명을 읽으니, 양념장과 김치를 넣고 비벼 먹으라고 했다. 우리 테이블에 양념장이 보이지 않았고 보리밥의 맛을 느껴보려고 비비지 않고 입에 넣고 오래 씹었다. 들기름 향이 확 돌았다. 아마 밥을 푸기 전에 들기름 한 방울 넣고 담았나 보다. 뒤따라 메밀전이 나왔다. 이렇게 얇게 부치다니, 그래서인지 바싹한 식감이 먼저 느껴졌다. 메밀 향도 구수해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특히 착했다. 전이 다 끝나기 전에 옹심이와 옹심이칼국수도 나왔다. 겨울 날씨에 딱 어울리는 뜨끈한 국물 요리다. 말랑말랑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맘에 들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심심한 국물 간에 딱 어울리는 자박김치가 이 집의 매력이었다. 시골 할머니가 숭덩숭덩 별 신경 안 쓰고 해주시던 겉절이 같은 느낌이라 자꾸 손이 갔다. 옹심이는 쌀이 부족한 시절 국에 넣어 먹었는데, ‘새알심’의 방언으로, 쌀로 만든 새알심이나 감자로 만든 새알심을 모두 ‘옹심이’라 불렀다. 처음에는 팥죽의 새알심처럼 작고 동그랗게 만들었으나, 시간이 오래 걸려 수제비처럼 크게 떼어 넣는 방식으로 변했다. 감자로 만들어 저렴했기 때문에 현재에도 국물 요리에 고명으로 넣어 먹는다. 보통 3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앙금 없는 감자떡처럼 속이 꽉 찬 옹심이가 있고, 만두 소를 채워 만든 옹심이가 있다. 최근에는 감자를 거칠게 갈아 다른 첨가물 등을 섞어 감자의 서걱이는 식감을 주는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사실상 감자수제비나 다름없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옛 선조들이 겨우내 삭힌 감자에서 나온 녹말을 활용하여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만든 음식이었다. 다음 해 농사를 위해 항아리에 넣어두었던 씨감자 중 상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감자를 골라내어 완전히 삭히면 그 감자녹말을 얻을 수 있다. 겨우내 통째로 삭힌 감자에서 얻어낸 녹말을 반죽한 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채소 국물에 끓여 먹던 것이 감자옹심이의 유래이다. 이처럼 다른 첨가물 없이 산골에서 삭힌 감자 자체에서 받아낸 녹말 100%를 활용한 쫄깃한 식감의 감자옹심이가 전통적인 방식이다. 가게 앞에 손님들이 겨울이라 기다리는 것이 불편할까 싶어 비닐로 막을 쳐 놓았다. 6년 동안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단골들이 찾아온다. 오래 그 맛을 유지하길 바란다. 경북 경주시 초당길155번길 11, 054-777-6162. /김순희 시민기자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