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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리두기 해제 첫날밤, 활기로 ‘들썩’

“밤 12시 넘어서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게 몇년 만인지 모르겠네요.”정부가 2년 1개월 만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첫날인 지난 18일 자정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포항지역 거리는 늦은 시간에도 활기가 돌았다.평일이었지만 거리두기 해제를 자축하듯 술집을 찾은 시민들은 지인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이며 ‘3차’, ‘4차’를 외쳤다. 거리두기가 존재하던 시절 특정시간만 되면 귀가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졌던 모습도 이날은 없었다.이날 포항시 남구 상대동 쌍용사거리에서 만난 시민 권성현(41)씨는 “오랜 만에 지인을 만나 회포를 풀게 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왔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아직 남아있어 걱정은 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확진자를 최소화해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났으면 한다”고 전했다.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희(55·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이라 아직 자정까지인 줄 아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10시, 12시 제한 때보다는 가게 운영이 나아진 편”이라며 “주말이 되면 손님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식재료 등을 미리 준비해뒀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인 노래방, 단란주점도 간판불을 환하게 켠 채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쌍용사거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금옥(57·여)씨는 “2년간 코로나로 장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정부 지원금과 대출로 버텨왔는데 이번 거리두기 해제조치가 매우 반갑다”며 “직장인 단체 방문이 늘 것 같아 주류를 미리 주문해뒀고 코로나로 내보냈던 직원도 상황이 좋아지면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날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일원도 수백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시민들은 여유롭게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어떤 집이 맛집일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지인들과 만나 술자리를 하고 있던 시민 김대영(61)씨는 “자영업자와 시민들을 위해 언제까지고 거리두기 제한을 할 수는 없다”며 “이대로 원활히 지나가 코로나 발생 전처럼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영일대해수욕장에서 해산물구이집을 운영하는 장봉수(41)씨는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첫날부터 단체손님이 많아 매출이 확 올랐다. 새벽까지 장사한다면 평소보다 수입이 많이 오를 것 같다”며 “오늘 야외테이블을 7개에서 12개로 늘렸고 앞으로 20개까지 천천히 늘리면서 직원도 추가로 고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다만 밤이 깊어질수록 술에 취한 일부 시민들이 몰지각한 행태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4∼5명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취객도 보였다.시민 김모(36)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지만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화돼 있는데 잘 지키지 않는 시민이 일부 있는 것 같다”며 “아직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민 모두가 서로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마스크는 꼭 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김주형·김민지기자

2022-04-19

내륙서 가장 걷기좋은 ‘동해 해파랑길’

동해 해파랑길이 한반도에서 가장 걷기 좋은 여행길로 꼽혔다. 특히 동해 해파랑길 770㎞ 구간 중 294.7㎞를 차지하며 허리구간에 위치한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으로 이어지는 경북 동해안 해파랑길은 수려한 경관으로 많은 걷기여행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10∼30일 만 15세 이상 국민 4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가구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한 ‘2021 걷기여행 실태조사’결과를 19일 발표했다.이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선택한 걷기 여행길은 제주올레길이 16.6%로 1위였고 이어 동해 해파랑길(8.3%), 부산 갈맷길(5.1%), 제주 중문둘레길(5.0%), 남해 남파랑길(4.7%) 순이었다.섬인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지역에서 1위를 한 동해 해파랑길은 총 50코스(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나눠져 있으며, 10코스(경주 정자항∼나아해변)에서 27코스(울진 죽변항∼강원도 삼척 부구삼거리)가 경주·포항·영덕·울진 등 경북에 속해있다. 특히 경북 해파랑길은 푸른 해변과 백사장,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져 동해안의 해파랑길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경북 해파랑길의 시작인 경주 코스는(10∼12코스) 정자항에서 출발해 양포항까지 45.8㎞로 강동화암 주상절리, 주상절리 전망대, 하서해안공원, 흡천항벽화마을, 문무대왕릉, 감은사지터, 만파식적 전설이 있는 이견대 등에서 관광을 겸할 수 있다.포항 코스(13∼18코스)는 양포항에서 화진해변까지 107.8㎞로 양포항, 일출암, 일본인 가옥거리, 구룡포 근대역사관, 구룡포해변, 호미곶,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국립등대박물관, 도구해변, 포스코역사발물관, 포스코대교, 죽도시장, 고사분수대, 영일대 해상누각, 환호공원, 해골바위, 방석리 방파제, 화진리마을 벽화 등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바다위에 설치된 해안데크길 위에서 보는 영일만의 풍광과 일몰장면은 가슴을 멎게할 정도로 멎지다.‘블루로드’라고도 불리는 영덕 코스(19∼22코스)는 화진해변에서 고래불해변까지 62.8㎞로 장사해변, 경보화석박물관, 삼사해상공원, 양덕풍력발전단지, 별반사봉수대, 창포말등대, 영덕해맞이공원, 축산 경정 2리 대게원조마을, 고래불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울진 코스(23∼27코스)는 고래불해변에서 강원도 삼척시 부구삼거리까지 78.3㎞의 코스이다. 후포항 및 후포등대와 스카이워크, 등기산,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 구산해변, 향곡마을, 기성망양해변, 망양정옛터, 죽변항, 우리나라 유일의 노천온천인 덕구온천을 즐길 수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해파랑길은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사장, 기암괴석, 어항과 같은 현장의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해 조성됐다”며 “앞으로도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박동혁·피현진기자

2022-04-19

2년 1개월만에 일상으로 거리두기 해제에 ‘웃음꽃’

“이제는 장사가 조금 되겠지요?”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전면 해제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정부는 18일부터 사적행사와 모임, 집회인원 등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고 술집·카페 등에 조치된 영업시간 제한도 풀면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식을 선언했다.무려 2년 1개월 만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경북도내 곳곳이 활기를 되찾았다. 자영업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고 시민들도 모처럼 지인과 가족 등을 만나며 웃음꽃을 피웠다.이날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식당은 점심식사를 하려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2∼4명의 소규모 단위 손님도 있었지만 1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식당을 찾은 시민 최모(43)씨는 “지난주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가 발표되고 계모임을 하는 지인 10여명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오늘 점심에 맞춰 미리 예약했다”며 “2년 넘도록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지인들과 만나니 무척 반가웠고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방역정책을 잘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같은날 안동의 대표 식당가인 갈비골목에도 활기가 돌았다.안동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주까지는 단체 예약은 꿈도 못꿨는데 확진자수가 늘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될까 우려해 일찍 모임 등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오전부터 단체 예약을 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다행이고, 앞으로도 일상생활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안동지역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작년에 대학에 입학해 대학생활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1년을 허송세월했는데 ‘오늘부터가 진정한 대학 생활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학에서도 그동안 줄줄이 취소됐던 축제, 체육대회 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문화·체육시설도 활기를 되찾았다.포항의 한 찜질방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수십명에 달하는 단체 예약 문의 전화가 들어왔다”며 “프론트 내 부대시설에서 계란·컵라면 등 간단한 부식 판매도 가능해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포항의 한 실내수영장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던 4∼5월 임시 운영 기간 동안 동시 입장 인원을 240명으로 제한해 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조만간 정식 개장이 이뤄진다면 자유수영 이외에 강습을 추가하는 등 활발한 이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부진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입은 손해를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안동에서 특산품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거리두기에 적응된 사람들로 인해 당장 크게 변하거나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앞으로 관광객 등이 유입되고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전했다.한편, 의료계에서는 이번 해제 조치로 인해 확진자가 쏟아지고, 고위험군 중증화율이 높아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인 방역수칙을 덜 지키게 되고 내원객들이 더 많아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지켜야 할 부분은 반드시 지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김민지·김주형기자

2022-04-18

“폭염·잇따른 호우, 온실가스가 주범”

국내 연구진이 온실가스 증가에 따라 한반도에서 여름철 폭염·호우가 연달아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커지는지를 최초로 분석해냈다.포스텍은 환경공학부 민승기사진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국립기상과학원, 영국기상청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해 미국기상학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에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기존에는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호우가 각각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개별적으로 다뤄졌지만, 폭염과 호우가 연달아 나타나는 ‘복합 극한현상’에 미치는 온실가스의 영향을 동시에 분석한 연구는 전무했다.연구팀은 폭염 후 긴 장마를 동반한 집중호우 사례가 많았던 2020년에 주목했다. 극한현상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변화 특성을 파악하려면 많은 샘플이 필요하다.특히 같은 해에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극한현상은 발생확률이 더 낮아져 방대한 자료가 필수적이다.연구팀은 최신 CMIP6 다중 기후모델 자료와 영국기상청의 대량 앙상블 시뮬레이션 자료를 활용해, 한반도에서 6월 폭염과 7∼8월 호우가 연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온실가스가 늘어남에 따라 얼마나 커지는지를 확률적으로 분석했다.연구 결과 온실가스 증가를 포함한 모델실험에서만 2020년 여름과 같은 연속된 폭염-호우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간이 일으킨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2020년과 같은 기록적인 여름철 기상이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복합 극한현상의 증가는 향후 지구 온난화의 정도에 따라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됐다.민승기 교수는 “지금까지 보건, 수자원, 농업, 에너지 등 분야별 기후변화의 대응책은 폭염 혹은 폭우 같은 개별 극한현상을 기준으로 마련돼 왔다”며 “기후변화가 복합재난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분야별 영향을 추가적으로 평가하고 연관 대응책을 종합적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4-18

반크, 中 문화 패권주의·역사 침탈 세계에 알린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한국에 특파원을 둔 200개 해외 언론에 중국의 역사 왜곡을 알리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그 첫걸음은 반크가 18일 개설한 영문 사이트 ‘만리장성의 역설’이다.중국 정부는 원래 6천km였던 만리장성의 길이를 2000년대 초반 2만1천196.18km까지 늘였다. 만리장성을 한반도 평양까지 그려놓고, 그 안에 포함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국 역사로 왜곡하는 이른바 ‘동북공정’ 사업을 펼쳤다. 반크는 이러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만리장성의 역설’ 사이트 개설과 함께 200개 외신에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기로 했다.중국의 역사 왜곡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반크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교육 자료들이 중국 정부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만리장성 길이를 2만1천196.18km라고 표기하면서 과거에 한반도까지 연장돼 있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세계사 교과서 가운데 만리장성의 동쪽 경계를 ‘산해관’으로 바르게 적은 것은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마저도 고구려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고려는 원나라의 영토와 같은 색깔로 표시되고, 조선은 청나라에 포함한 교과서들이 있다고 한다.반크는 200개 외신에 ‘만리장성의 역설’ 사이트 주소를 알리고, 왜 만리장성 길이가 늘어났고, 이 문제가 한국과 중국의 역사 문제가 아닌 범 세계적인 ‘중국 패권주의’라는 내용을 담은 영문 안내문도 메일로 보냈다.중국의 만리장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취재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박기태 반크 단장은 ”전 세계 1억5천만 명이 넘는 한류 팬도 한국인들이 왜 중국의 문화 패권주의와 역사 침탈을 경계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역사·문화 침탈에 대응하고, 세계인에 진실을 알리는데 한국 주재 외신들이 교두보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2022-04-18

인구감소지역, 열악한 생활여건 개선해야

울진·울릉·영덕군 인구의 지속적 감소는 제조업 기반이 발달하지 못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주거·교통 등을 포함한 생활여건도 열악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18일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울진·울릉·영덕군의 인구감소 추이와 배경을 살펴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울진·울릉·영덕군 인구감소 배경과 시사점’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울진·울릉·영덕군 인구는 저출산과 타지역으로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며, 행정안전부에서는 2021년 10월 울진·울릉·영덕군을 포함한 89개 기초자치단체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우선 울진·울릉·영덕군의 인구는 1992년 14만7천명에서 2021년 9만2천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자연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2017년 이후 타지역으로 순유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체로 사회증감이 인구감소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사회증감을 연령별로 보면 50대를 제외한 대부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이유로는 직업이 40.4%로 가장 많았으며 이외 가족, 주택 등의 순이었다.이러한 인구감소 배경의 원인으로는 △산업구조 △고용의 질 △정주여건 세 부문에서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산업구조의 경우, 공공부문에 편중되고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울진·울릉·영덕군의 산업구조는 전기·가스나 행정 등 정부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는 공공부문에 편중돼 있는데, 실제로 2018년 기준 지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2.5%에 불과한 반면 전기·가스는 25.0%, 행정은 15.5%를 차지했다.고용의 질에 있어서는 낮은 고용안정성과 더불어 저임금·단순노무 중심의 일자리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역 경기상황에 따라 거주민의 사회이동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낙후된 생활환경로 인해 정주 여건도 좋지 못했다. 울진·울릉·영덕군은 주거·교통·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이 좋지 않으며, 고속도로IC 및 고속철도역까지의 거리가 멀고 교육 및 문화시설까지의 접근성도 취약해 타지역으로의 인구유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울진·울릉·영덕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제조업 기반이 발달하지 못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주거·교통 등을 포함한 생활여건도 열악하기 때문으로, 재정자립도 또한 낮아 이 부분이 지방재정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 경기 완충 정책을 제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역 특색을 살린 산업기반 확충, 정주 여건 개선 및 사회기반시설 정비 등을 제시했다.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도로, 철도, 항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문화, 보건, 복지시설 등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구축과 함께 도시재생 및 뉴딜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2-04-18

대구 시내버스 파업 기로… 찬반 투표 돌입

대구 시내버스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사측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 시내버스 노동조합은 18일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는 19일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전국 자동차노동조합이 버스 운영난 해소 등으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시내버스노조도 사측인 시 운송사업조합에 임금 8.5% 인상과 2~3년차 직원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노조는 올해 1월부터 사측과 총 8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8일 대구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한 차례 조정회의가 열렸으나 성과가 없었다.노조는 조정신청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 자정까지 협상이 불발되면, 27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대구지역 시내버스 업체 26곳 중 25곳(1천460대)이 버스 운행을 멈춘다. 이에 대구시는 구·군 관용버스(9대)와 전세버스(231대)를 투입하고, 출퇴근 시간 도시철도 운행 확대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파업이 현실화되면 버스 대수가 턱없이 부족해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는 18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파업 때마다 반복되는 대구 8개 구·군 관용버스와 직원 동원 행정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2022-04-18

웨딩업계 일상회복에 예식장 예약 폭발

지난 2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전면 해제되면서 경북지역 예식업계들의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핵심 방역 수단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종료된다. 무려 757일 만의 일이다. 그로인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인원제한이 모두 사라지고, 영화관과 종교시설 내부에서의 음식 섭취도 오는 25일부터 허용된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2주 후 조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사태를 서서히 ‘엔데믹(풍토병)’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상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최대 299명 규모로만 가능했던 행사·집회도 이날부터 인원 제한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자, 이와 관련해 지역 예식업체에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17일 경북지역 예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예식 관련 상담 건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슷하게 웃돌고 있으며, 일부 웨딩홀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코로나 확산 이후 참석자 수 제한과 방역패스 도입 등으로 인해 대규모 결혼식보다도 스몰 웨딩이 인기를 끌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규모를 늘린 화려한 웨딩이 주목받고 있다.실제로 지역의 몇몇 웨딩홀은 연말까지 예약이 거의 다 차있고, 벌써 내년 상반기 일정을 잡으려고 문의하는 예비부부도 존재하는 상황이다.몇몇 예비부부들은 “예약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연회장으로 식장을 바꿀 수 있냐”며 웨딩업체에 문의하고 있다.예식업계에서는 앞으로 웨딩 예약과 문의 전화가 더 늘어날으로 예측하고 있다.포항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예식은 그동안 예약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의 예식이 많다”며 “가장 인기 있는 기간인 4월부터 5월까지의 주말 예약은 이미 다 찼다”고 전했다.행사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시름을 덜었다.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김모(30·포항시)는 “코로나로 인해 결혼을 미뤄왔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식장에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며 “혹시나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해서 결혼식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다만 예식 수용 인원이 급증하면서 답례품 수량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식사 대신 제공되는 답례품을 챙기는 손님이 많았으나 최근 식권을 원하는 손님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경주의 한 호텔 웨딩업체 관계자는 “뷔페 음식재료를 주문하고 검수하는데만 일주일이 걸리는데 그 사이 또 바뀌는 방역 수칙으로 고객은 물론 내부도 혼란스럽다”며 “다시 인원수가 늘어나 앞으로는 식재료를 더 공수해야 하는데 기간이 빠듯하다”고 토로했다.경북의 한 웨딩이벤트업체 관계자는 “방역수칙이 바뀌기 전에는 90%가 답례품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답례품보다 식사 인원이 예상보다 많아 곤란해 하는 고객들이 종종 보인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04-17

“작년 최저임금 못 받은 근로자 321만명”

지난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321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통계청의 2021년 8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2021년 최저임금 미만율 분석 및 최저임금 수준 국제비교’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2021년 임금 근로자 2천99만2천명 중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8천720원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321만5천명(15.3%)이었다.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는 2001년 57만7천명(4.3%)에서 20년간 263만8천명이 증가했다. 321만5천명은 2001년 최저임금위원회가 미만율 통계를 작성한 이래 2번째로 많은 수치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19년의 338만6천명이다.최저임금 미만율 15.3%는 작년 임금 근로자 수 급증에 따라 2020년의 15.6%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역대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2018년 이후 매년 15%를 웃돌고 있다.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최저임금 미만율도 높았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379만5천명 중 33.6%인 127만7천명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경총은 2021년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수가 많아진 이유로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을 꼽았다. 최저임금 고율 인상 누적으로 최저임금 수준이 매우 높아지면서 노동시장의 수용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4-17

국힘 공천 자격시험… 진땀뺀 출마자들

국민의힘이 17일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자격평가 시험이 치러졌다. 정당 사상 최초의 공천 자격시험이다.전국 17개 시도 19개 고사장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치러진 시험에는 총 4천400여명이 응시했다. 최연소 응시자는 20세, 최고령 응시자는 81세였다. 지역구에 출마한 기초·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평가 점수에 비례해 가산점을 받는다. 또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70점 이상,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60점 이상을 받아야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시험은 4지 선다형으로 1시간 동안 치러졌다. 평가 영역은 △공직자 직무수행 기본역량(당헌당규·공직선거법)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해석 및 상황판단) △현안분석 능력(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등 3개 영역 8개 과목으로 총 30문항이었다.‘정강·정책에 기초해 작성한 연설문 중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한 사람은’, ‘이중에서 책임당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 자는 몇 명인가’,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투표참여 권유 활동에 관련해 잘못 설명한 사람은’ 등 문제들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 한미동맹 등 현안부터 디지털 성범죄 발생 추이 그래프, 4개월간 국내 산업별 취업현황 도표 등을 동원한 자료분석 문제도 나왔다.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달리기 시합을 다룬 ‘제논의 역설’이나 제시한 명제가 함축·반대·소반대·모순관계 중 무엇인지 묻는 문제 등은 흡사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시험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필기구는 컴퓨터용 사인펜만 가능했다. OMR 카드에 답을 마킹하는 방식이었다.자격시험을 주도한 이준석 대표도 함께 시험을 치렀다. 이 대표는 시험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난이도가) 사실 예측이 가장 어려운부분”이라며 “처음 치러지는 시험이다 보니 난이도의 표준화라든지 시험 과목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여러 사후 평가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직 합당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민의당 출마자들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측에서 (합당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 못해 (시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공천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합당 정신을 살려 큰 틀을 흔들지 않는 방향에서 국민의당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2022-04-17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 돌아온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핵심방역 수단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종료된다. 이르면 5월 말부터는 확진자 격리의무가 사라지고, 독감 환자처럼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6면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사적모임 인원제한 및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의 사회적거리두기 조정 및 포스토 오미크론 대응계획을 발표했다.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을 시작 시점으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것은 757일, 2년 1개월 여만이다.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299명까지만 허용됐던 행사와 집회 인원제한이 25일부터는 실내 영화관·공연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도 먹을 수 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현행대로 유지되는데, 실외 마스크 착영여부는 방역상황을 평가해 2주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일상 의료체계로의 회복을 의미하는 포스트오미크론 대책도 내놨다. 이는 준비기(4월 24일까지)와 이행기(4월 25일부터 잠정 4주), 안착기(5월 말 이후)로 나뉘는 3단계로 추진된다. 이행기 4주는 유행상황과 치명률, 위중증 환자 수, 의료체계 상황, 신종 변이 출현 여부 등에 따라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이행기인 25일부터 현행 1급인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2급으로 감염병등급이 변경되더라도 이행기까지는 현재의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유지하고, 그동안의 치료비와 하루 2만원 생활지원비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5월 말께 시작되는 안착기에는 격리의무가 사라진다.격리의무가 사라지면, 내달 말에는 치료비·생활지원비 지원도 중단된다. 1인당 90만원이 넘는 먹는치료제에 대한 환자부담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진 못했지만, 당분간은 국비 지원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호기자kjh@kbmaeil.com

2022-04-17

“장애인 상습폭행·학대, 급여 착복까지”

안동의 한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장애인들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장애인들이 외부업체에서 일하면서 받은 급여를 착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420장애인차별철폐안동공동투쟁단은 14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 A장애인 거주시설 직원이 10년 넘게 장애인을 상습 폭행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내부고발자의 증언과 영상을 토대로 A장애인 시설 이사장 일가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거주 장애인을 상대로 폭행 등 학대를 지속하는 등 인권유린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호소했다.특히 A장애인 시설 이사장의 처조카인 B씨는 본인 ‘마음에 안 들거나’,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고문에 가까운 벌을 세우는 등의 행위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또한, 10여명의 근로 장애인들이 외부업체에서 일하고 받은 임금 통장을 시설이 실질적인 운영자인 이사장의 여동생인 C씨가 관리하면서 1억4천50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정황도 확인했다.C씨는 매월 30만원씩 1년간 가입한 적금 만기 해약금 5천200만 원도 횡령했다는 의심을 받는 등 횡령 의심 금액만 2억2천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장애인 학대를 보다 못한 직원들이 원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진술했다.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안동시 역시 도마에 올랐다. 420장애인차별철폐안동공동투쟁단은 A장애인 시설 거주인 학대가 10년 이상 일상적으로 자행됐음에도 안동시는 매해 진행되는 지도점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등 안동시의 미온적이고 안일한 행정이 장애인 거주시설 인권침해를 방치해 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학대가 상습적으로 벌어진 A시설이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A시설이 ‘시설 폐쇄’를 무기로 가족들을 협박하는 비겁한 작태를 벌이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안동시가 책임지고 거주인과 그 가족들에게 후속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계획을 밝히고, 거주인들이 지역사회로 돌아와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경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최근 A장애인 시설 거주 장애인들에 대한 학대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이곳 재활원에 대해 학대와 보조금 횡령 등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안동시도 이곳 시설을 대상으로 학대와 횡령 의혹에 대해 안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시설폐쇄 등의 행정적인 조치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4-14

울진 산불 피해 주민 ‘재난심리상담 서비스’ 제공

대한적십자사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지난달 발생한 울진 산불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총 450여 건의 ‘재난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4일 밝혔다.울진 산불 발생 당시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에서 ‘찾아가는 재난심리 상담소’를 설치하고 상담활동가를 파견, 재난경험자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한 상담과 마음돌봄키트를 제공하는 등 심리적 응급처치를 전개했다.또한, 이재민대피소를 비롯해 피해 마을을 방문해 심리 지원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재민 거처가 마련된 덕구온천관광호텔에도 부스를 설치해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산불 발생 직후인 지난달 5일부터 4월 10일까지 활동한 상담활동가는 약 70여 명이다.오진홍 센터장은 “산불 발생 초기에는 주민들이 전반적으로 우울감을 느꼈다. 불씨가 날아드는 것을 목격해 불안감과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하고, 집이 전소된 경우 허망해하며 상실감을 느꼈다”며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는 재난 발생 직후의 심리적 응급처치뿐 아니라 이후까지도 관리하므로 도움이 필요하신 경우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2-04-14

안동의료원, 난임시술 의료기관 지정

경북 안동의료원 난임센터가 1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경북지역 공공병원 최초 ‘정부 지정 난임시술(자궁내정자주입)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인공수정시술을 시행하게 됐다.안동의료원 난임센터에서는 기본적인 난임검사(여성의 경우 자궁난관 조영술, 난소기능검사, 호르몬검사, 초음파검사 등, 남성의 경우 정액검사 등)와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며, 특히 정액검사의 경우 최첨단 정자정밀분석기를 도입해 컴퓨터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WHO(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에 따른 정자의 수, 운동성, 기형 정자 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또한, 안동의료원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에게 체계적인 임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난임 시술에 경험이 많은 박사급 의료진(의사, 배아생성연구원)을 배치해 최상급 장비와 최적의 시술 환경을 마련해 성공적인 임신을 위한 맞춤형 치료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문기혁 원장은 “인공수정 시술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경북 지역 난임 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진료 및 시술 체계를 제공하기 위해 체외수정 시술기관(배아생성 의료기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난임으로 인한 좌절감, 우울감 등으로 고통 받는 예비산모들을 위해 난임·우울증상담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무료선별검사부터 상담까지 one-stop서비스를 진행해 포괄적이고 공익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난임 부부와 임산부, 출산 여성을 위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4-14

“지지자들 꼭” 마을이장이 여론조사 독려 논란

칠곡군 왜관읍의 한 이장이 오는 6·1지방선거에 칠곡군수로 출마하는 특정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을 단톡방(3인 이상이 이야기하는 메신저 대화방)에 올려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왜관읍 이장 A씨는 지난 12일 특정 예비후보 지지자 모임 단톡방에 “OOO을 지지하시는 분은 꼭 필요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집전화 착신전화 서비스 가입을 독려했다.그는 또 휴대전화에 발신자 정보를 알려주는 어플 설치도 권유하면서 “여론조사면 여론조사, 스팸이면 스팸이라고 알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톡방에 자신의 지인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이 단톡방에는 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결국, 이장이 특정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참여를 유도한 셈이다.공직선거법 제60조 제1항에 의하면 통·리·반장 및 읍·면·동주민자치센터(그 명칭에 관계없이 동사무소 기능전환의 일환으로 조례에 의해 설치된 각종 문화·복지·편익시설을 총칭함)에 설치된 주민자치위원회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통·리·반장 및 주민자치위원회위원이 선거사무관계자 등이 되고자 하는 때에는 선거일전 90일(제8회 지선의 경우 지난 3월3일)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하고, 선거일 후 6개월 이내에는 종전의 직에 복직될 수 없다.하지만, 칠곡군 왜관읍 이장 A씨는 이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칠곡군 관계자는 “지난 대통령 선거때부터 통·리·반장과 주민자치위원회를 상대로 공직선거법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음에도 이번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해 유감이다”며 “선거에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본지 취재로 이 사실을 인지한 칠곡군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이장 A씨에 대한 선거법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4-14

2년차 ‘안동형 일자리’ 사업 추진

안동시가 올해 시비 75억 원을 확보해 총 23개(3건 신규발굴 사업, 20건 지난해 미비점 수정·보완)의 ‘안동형 일자리사업(2년 차)’ 사업을 추진한다.13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발굴한 3개의 신규사업은 △친환경 소재 기술개발 및 상용화 지원사업 △대마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 및 고부가 제품화 지원사업 △AI융합 교육케어 사업이다.먼저 바이오·백신분야의 친환경소재 기술개발 및 상용화 지원사업은 3억4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친환경소재 적용 자동차부품 공동개발, 친환경소재 적용 생분해 플라스틱 공동개발 및 기업유치 등과 관련한 채용연계 인턴십을 지원한다.스마트팜 농식품 사업은 대마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 및 고부가 제품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2억여 원의 예산으로 ICT 융합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및 AI기반의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과 고부가 제품화를 통해 지역 바이오헬스산업의 혁신 성장 토대를 마련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AI융합교육분야 지역산업 강화를 위한 AI융합 교육케어사업은 8억2천만 원의 예산으로 인공지능 SW융합교육을 통한 지역산업의 AI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사업으로는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한 기초SW사업과 함께 AI 및 지역산업 연계형 역량강화 연구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마지막으로 드론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한 청년창업 지원이다. 드론 1종 국가자격증 취득과 드론을 이용한 조립제작, 측량, 영상촬영 편집교육 과정을 거쳐 이수 시 희망자에 한해 창업지원금을 지원한다.유수덕 일자리경제과장은 “2년차에 접어든 안동형 일자리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거버넌스 구축과 협력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향후 국책사업과 연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신규 일자리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안동형 일자리사업은 지난해 63억 원의 예산으로 5개 분야(AI융합교육, 창업커뮤니티, 스마트팜농식품소재, 바이오백신, 문화관광) 20개 사업추진을 통해 고교·대학·미취업자 연계 기업 수요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165명, 기업 및 창업지원 146개사, 지역기업 인턴십 지원에 63명, 취·창업 인원 109명의 일자리창출과 함께 경북도 내 지자체 최초 스타트업 축제인 ‘BETA페스티벌 2021’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4-13

구미시, 환경부 수소충전소 설치 공모사업 선정

구미시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2년 수소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 환경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2건이 최종 선정됐다.선정된 민간사업자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와 해일로하이드로젠으로 부지예정지는 남구미IC주유소(오태동)와 영남에너지서비스 SK ES CNG충전소(선기동)이다.오태수소충전소는 총 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 민간 25억원)으로, 올 6월에 설계, 인허가 등 절차를 마치고 8월 착공해 올 연말에는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선기수소충전소는 총 사업비 75억원(국비 42억원, 민간 33억원)으로 내년 상반기 내 착공해 11월에는 운영개시를 할 예정이다.특히, 선기수소충전소는 기체 수소가 아닌 액체수소로, 기체수소 대비 밀도가 높아 수소 이송·저장에 효율적이어서 대용량 수소 모빌리티 활용에 적합하다.현재 구미에 등록된 수소차량은 총 5대로 올해 수소승용 40대 보급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수소 승용 295대 이상 보급하고, 관련 부서와 협의해 지역 운수업체의 차령초과말소 예정인 시내·전세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송조호 환경정책과장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수소차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탄소중립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2022-04-13

경산 중산지구 교육인프라 구축 관심

경산 중산지구의 교육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산지구는 9천여 세대가 입주하는 경산시 도심의 한 축이다.이 지구의 중·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가 오는 20일 열린다.경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신설 학교의 학급 규모는 중학교 12학급(학생 318명), 고등학교 12학급(학생 300명) 등 총 24학급이다.관심을 받았던 초등학교 설립은 지난 7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로 결정되고 이번 심사대상에서 제외돼 중·고등학교 설립 여부가 주목된다.현재 중산지구에는 이전 개교한 성암초교에 52학급 1천15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추가로 신설할 초등학교와 중·고교의 학교부지가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고시돼 있다.중산지구 공동주택 내 입주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불편 사항이 학교 문제이다.많은 입주민이 초·중·고교 설립을 바라고 있지만, 이번 심사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이다.성암초는 2019년 25학급에서 2021년 42학급으로, 2022년 52학급으로 급격하게 늘어나 초과밀 상태이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급격하게 줄어드는 특이점이 있다.이는 지구 내 입주민들이 자녀의 중학교 입학을 위해 대구 등으로 이사를 결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돼 지구 내에 초·중·고의 설립은 필요충분조건으로 지적되고 있다.2023년 입주 예정인 중산자이 1천53가구는 성암초등학교 과밀에 따라 경산서부초등학교로 이미 배정을 받은 상황이다.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초등학교는 2개 근린주거구역단위 4천~6천 가구, 중·고등학교는 3개 근린주거구역단위 6천~9천 가구에 1개교의 비율로 공동주택 입주 현황(분양공고 기준)과 인근 학교 거리, 학생 수용 여력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한다.이 기준으로 보면 중산지구 내 학교설립을 위한 요건은 갖췄다고 판단돼 경산교육지원청은 이달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한 상태다.지구 내 입주민들은 이번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부결되면 다음 심사에서도 승인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중고등학교 설립 문제가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22-04-13

“도로터널 천장 ‘100㎏ 패널’도 로봇이 설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국내 최초 건설 로봇 전문 기업인 엠에프알(MFR·Multipurpose Field Robotics)이 도로터널 내화보드(패널) 설치 로봇의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건설 안전이 중요해진 만큼 건설 업계와의 다양한 업무협약(MOU) 및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MFR은 DGIST 연구원 창업 기업으로 2021년 6월에 설립됐다. 현재 도로터널 화재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내화보드 공법 자동화 로봇을 개발 중으로 추락·낙하·콘크리트 분진 등으로 인한 건설 현장 내 중대재해 예방과 건설 생산에 최적화된 자동화 공법을 통한 공사비용 절감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내화보드 공법에 따르면 크기 약 2천500㎜×1천200㎜×30㎜에 100㎏에 육박하는 내화보드가 바둑판처럼 지상 약 6∼7m의 도로터널 천장부에 단단히 고정된다.현재 이 공법은 다수의 건설 작업자들이 고소 작업차에 탑승한 채로 운반, 정렬, 고정 작업 순으로 진행되며, 특히 고정 작업은 도로터널 천장면에 드릴링과 앵커링 작업이 요구되므로 고도의 작업부하 및 안전사고 부담이 높은 건설 작업군에 속한다.도로터널 내화공법은 지난 2020년 터널 내 대형화재로 인명피해와 터널 손상이 발생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추돌 사고’를 계기로 중요해졌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고 있어 안전하고, 공법에 충실한 건설 작업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승열 MFR 대표는 “지난 20년간 건설 로봇 연구·개발에 몰두해왔고 건설 산업 위험성을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건설 업계에서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고 MFR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술 고도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