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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축구장 18배 면적 태운 상주 산불, 농산물 소각하다 실화로

연휴 기간인 6, 7일 이틀간 상주와 영덕, 성주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경북지역이 산불 재해의 몸쌀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오후 상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임야 13ha가 소실되고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덕과 성주에서는 불길을 잡지 못해 밤새 임야를 태웠고 산불 발생 인근 마을 주민들은 대피를 준비하는 등 공포의 밤을 지샜다.7일 오후 2시 50분께 경북 영덕군 영해면 사진2리 영해해안도로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2ha 가량을 태우고 4시간 40여분만인 오후 7시 30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불이 나자 포항시청 소방헬기 등 3대의 헬기와 소방차 10대가 출동하고 영덕군청 공무원과 소방공무원, 산불진화대, 주민 등 400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영덕군은 일몰 시각이 다가옴에 따라 일단 헬기를 철수시키고 공무원 160여명을 3개 조로 편성, 밤사이 잔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이 난 곳은 민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을에 소방차 7대와 펌프차 10대를 배치하고 주민들은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이날 오후 7시30분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인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옆 달마산에서 불이 났다. 공무원과 군인 등 100여명이 불을 끄고 있지만, 날이 어두워 진화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밤새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임야 소실이 우려되고 있다. 성주군은 8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와 공무원 등을 동원해 산불을 진화하고 발화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13분께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산 108번지에서 산불이 나 7일 오전 10시 38분께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소방 헬기 3대로 오후 늦게까지 잔불 정리를 하며 불길이 다시 살아나는데 대비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 불로 축구장 면적(약 7천100㎡) 18배에 달하는 13ha 가량의 임야가 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번 산불로 등산객 김모(60·여·대구)씨가 불길을 피하다 넘어져 숨지고 일행인 장모(65), 김모(57)씨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또 사벌면 매호리와 퇴강리, 함창읍 상갈·중갈·하길리 주민 215명(123가구)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불길은 야간으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고 산림 당국은 다음날 새벽 5시 30분부터 또다시 진화작업에 나서 오전 중에 간신히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나자 헬기 15대를 비롯해 행정, 경찰, 소방, 군부대 공무원과 주민 등 1천477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상주지역에는 수개월째 비다운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아 대기가 매우 건조한데다 화재 당일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산림이 화약고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하고 있다.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산림과 인접한 농경지에서 사벌면 덕가리 주민 김모(56)씨가 농산부산물을 태우다 실화한 것으로 보고 김씨를 조사 중에 있다. 또다른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상주/곽인규·영덕/이동구기자

2017-05-08

전복된 차량 갇힌 운전자 신속 구조

해병대 장병들이 전복된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 17일 이른 아침 해병대 1사단 3연대 소속 김민건(27) 중사와 이진희(24) 하사, 하지형 (22·수송병)병장은 해병대 장병 14명과 함께 해병대 1사단 정문을 통과했다. 이날은 이진희 하사와 함께 14명의 해병대 신병들이 제주도로 자대를 배치받아 대구공항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김민건 중사는 부소대장으로 이들을 안전하게 공항까지 수송하기 위해 동행했다.이날은 오전부터 내린 비 탓에 도로가 젖어 미끄러운 상황이었다. 조심스레 빗길을 운전하며 이동하던 이들은 오전 7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송교차로를 지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된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전복된 차 안에는 운전자 서모(50)씨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갇힌 채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바로 차를 세웠고, 이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서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서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서씨를 차 안에서 안전하게 구출한 이들은 혹시 모를 2차 사고를 방지하고자 도로 위에 떨어진 사고 차량의 파편과 잔해를 치우는 등 사고현장을 수습했다. 이어 김 중사는 119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사고 접수를 확인했다.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민 곁을 지켰던 이들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에게 서씨의 안전을 맡기고 현장을 떠났다. 제주도로 향했던 이진희 하사를 비롯한 신병 14명도 무사히 전입을 완료했다.이 사실은 사고차량의 운전자 서씨가 지난 20일 해당 부대로 감사의 전화를 걸어오면서 알려지게 됐다.서씨는 “사고 당시 무심하게 지나가는 차들과 달리 해병대 군인들이 신속하게 달려와서 도와준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김민건 중사는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어떤 군인이라도 저희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7-04-27

사기 피의자 유치장서 자해소동

사기 혐의로 유치장에 입감된 50대가 자해 소동을 벌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경찰의 허술한 유치장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안동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이던 A씨(52)가 면회를 마친 뒤 날카로운 물건으로 손목을 그어 자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 지인과 병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왼쪽 손목에 6㎝가량의 상처를 입은 상태로 유치장 근무자에게 발견돼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약 40분에 걸쳐 치료를 받았다는 것.A씨는 안동지역의 한 사찰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판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23일 경찰에 구속됐다.이날 오후 유치장에 입감된 A씨를 만나기 위해 부인 B씨를 비롯한 지인이 유치장 면회실을 찾았다. 이때 A씨는 부인 B씨에게 피해자에게 줄 합의금 2억원을 요구했지만 B씨는 이를 거부했고, A씨는 억울하다며 소지하고 있던 약품통(은단)으로 왼쪽 손목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당시 근무한 경찰관은 A씨에 대한 감시소홀 문제로 현재 청문감사관실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전국 경찰서 유치장에서 발생한 `자살 시도·자해` 사건은 총 21건에 이른다.안동/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7-04-26

`고용승계 불만` 경비원의 우발적 살인

한울원전 협력업체인 특수경비용역업체 경비대장 살인 사건은 고용승계에 불만을 품은 경비원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단순 사고였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지난 21일 밤 11시 55분께 특수경비용역업체 김모(56) 경비대장이 같은 회사 소속 경비원 김모(40)씨가 휘두른 칼에 찔려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24일 특수경비용역업체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재고용 기한 만료를 앞두고 경비대장 김씨에게 수차례 고용승계를 부탁했으나 거절 당했다.거절 이유는 경비원 김씨가 재직할 때 음주운전으로 두번 적발된 것이 재고용 부적격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한수원 본사지침(음주운전)에도 경비원이 음주운전으로 2회 적발 땐 재고용을 금지하도록 명시돼 있다.숨진 김 대장은 한수원 지침에 따라 김씨에게 고용승계가 어렵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믿지 않았다는 것.정부의 아웃소싱정책 따라 한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중요시설 외곽 경비를 용역업체에 맡기고 있다. 경비원 채용과 관련, 한울원전 정문에서는 그동안 각종 집회가 열리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한편, 국가유공자인 김 대장의 장례식은 26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치러지며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울진/주헌석기자hsjoo@kbmaeil.com

201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