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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5층 건물서 불… 인명피해 없어

13일 아침 포항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났다.이 홍보관 주변에는 스크린골프장과 스포츠마사지숍·영화관 등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지만 다행히 손님이 없는 오전에 불이 나 인명피해는 없었다.불은 오전 8시48분께 포항시 북구 여천동 5층 건물인 H빌딩 3층에서 발생했다.사무실 구석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사무실 집기 등 내부 680여㎡(200여평) 전부를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7천287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만에 꺼졌다.평소 이 사무실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H회사의 홍보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200~300여명의 노인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이날도 오전 10시 200여명의 노인들이 사무실을 찾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사람들이 몰리기 전 불이 나 인명피해는 없었다.불을 목격한 이모(72·여)할머니도 “펑 소리를 듣고 놀라 주변을 살펴보니 매일 내가 다니던 곳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면서 “불이 조금만 늦게 났더라면 수백명의 노인이 연기에 질식했거나 다치는 등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전기합선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2012-02-14

포항 남구선관위 개인 정보유출 논란

포항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이하 남구 선관위)가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선관위와 제보자 등에따르면 최근 농협조합장 선거법 등을 문의했던 한 민원인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선관위를 방문,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포항 남구의 한 농협 조합원인 김모(45)씨는 최근 지인의 부탁을 받고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핸드폰으로 남구선관위에 전화를 걸어 농협 선거법 등을 문의했다. 김모씨가 소속된 농협은 오는 21일 조합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그런데 1시간 뒤 김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인들로부터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전화를 수차례 받은 것.남구선관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름 등 개인정보나 조합장 출마의사를 전혀 언급한 적이 없던 김씨는 선관위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화가 난 김씨는 다음 날 남구선관위를 방문해 `입후보 등록도 하지 않고 단지 민원 전화 한 통 걸었을 뿐인데 사실도 아닌 소문이 나게 한 것은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당시 남구선관위는 김씨가 이름 등을 밝히지 않아 입후보예정자를 파악하기 위해 운영 중인 선거부정감시단을 통해 전화로 김씨의 정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남구선관위는 부정선거 예방 등을 위해 조합 선거일 20일 전부터 선거부정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남구선관위 관계자는 “농협 선거법상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입후보예정자로 보기 때문에 선거법 안내와 기부행위제한 감시 등을 위해 입후보예정자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원래 선관위의 업무 중 하나일 뿐이다”며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았더라도 입후보예정자에 대한 정보 수집과 감시를 할 의무가 있으며 이 같은 과정에서 김씨가 피해를 보게 된 것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도의적인 책임이 있지만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씨는 “이번 일이 알려지는 바람에 마을에서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선관위가 나에게 후보 등록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거나 직접 전화를 해서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부정선거감시단 핑계를 대며 상황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부정선거를 감시하는 감시단이 오히려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정선거감시단원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2-02-14

“암컷 대게, 없어서 못 팔아요”

동해안의 주요 특산물인 대게의 불법포획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안동지역에서는 오히려 암컷 대게의 불법 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일명 `빵게`로 불리는 암컷 대게는 1년 내내 포획은 물론이고, 사거나 팔수도 없도록 번식을 위해 법으로 금지해놓았지만 안동에선 식당 등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일부 재래시장에서는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암암리 거래되는가 하면 식당, 주점에서도 개별포장이나 박스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그렇다면 불법으로 잡은 암컷 대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안동으로 유입돼 오는 걸까. 11일 오후 9시 안동의 한 재래시장 인근 A식당에서 암컷 대게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이 식당 뒤편 한쪽에 들어서자 60대로 보이는 B씨는 겹겹이 쌓인 스티폼 박스 속에 몰래 숨겨 놓은 작은 게들을 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한눈에 홍게인지, 선홍색을 띠고 알이 꽉 찬 암컷 대게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걸리면 큰일 나지. 엄청난 벌금도 물어야 되고… 그런데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몰래 몰래 파는 수 밖에 없지.”평균 암컷 대게 1마리는 췌장 길이가 7~8㎝, 25마리 기본 1박스 당 도매가격은 5만원 선. 식당주인은 현지 단속이 워낙 심해 지난해 보다 `위험수당`이 더 붙어 최근 매입가격이 박스당 1만원 더 올랐지만 없어서 못 판다고 했다.이 많은 암컷 대게를 직접 가서 구매해 오느냐는 질문에 포항, 영덕 등 현지에서 1주일 단위로 `빵게` 파는 트럭이 오면 수년 전부터 거래한 현지인 2~3명이 대량 매입한 것을 자신이 박스단위로 주문한다고 했다.불법으로 포획한 `빵게`가 현지 공급에서부터 도·소매까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달과정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버스나 택배를 이용하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라고 했다.같은 날 밤 10시30분께 인근 한 주점에서도 암컷 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알찬 암컷 대게와 치워지지 않은 껍질이 수북했다. 모두 불법으로 판매한 암컷 대게였다.이 주점 주인은 아예 종이로 `빵게 한접시 2만원`이라고 `오늘의 메뉴판`에 버젓이 적어 놨다. 그만큼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결과다.불법포획된 암컷 대게를 팔기만 해도 적발되면 최고 수천만원의 벌금도 감수해야 한다. 2년 소요되는 일반 꽃게와 달리 대게는 7~8년이 지나서야만 어른 게가 되기 때문이다.“손님, 오늘 빵게 한번 꼭 드셔 보시고 가시죠. 오늘 아니면 보름 뒤에나 드실 수 있어요.” 관련법을 제대로 알고나 하는 소린지, 이날 암컷 대게를 팔려는 주인이 더욱 극성이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02-13

“암컷대게 불법 포획·유통 근절”

`암컷 대게는 잡지도, 팔지도, 먹지도 맙시다!`경북도는 어업지도선을 조업 구역에 배치하는 등 동해안 특산어종인 대게 자원보호에 나섰다.도는 동해안 특산어종인 대게 자원보호를 위해 연안 수심 400~420m 안쪽에서는 어획강도가 높은 통발 어구를 이용한 대게를 포획할 수 없도록 `통발 어구 사용 금지구역 설정`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 수산자원관리법에 반영해 전천후 지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특히 도는 최근 영덕 강구~울진 후포 해역에서 통발을 이용한 불법 조업이 성행하고 있다며 대게 불법포획 및 유통사범을 뿌리 뽑고자 도, 시·군, 해경 등과 정보공유를 통해 5월 말까지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따라서 도는 대게 통발 어구 사용 금지구역(연안 400~420m 안쪽), 그물코 규격(자망 240mm 이하, 통발 150mm)위반, 체장미달(9cm 이하) 및 암컷 대게 포획과 중간상인을 통해 시장에 판매하는 불법유통·판매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실제 수산자원관리법은 연중포획이 금지된 암컷 및 체장미달 대게를 불법으로 포획하면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소지·유통·가공·보관ㆍ판매 때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돼 있다.경북도는 해상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경북 201호 어업지도선, 국가어업지도선 2척, 해경 경비정 등을 동원해 유심지역인 영덕 강구~울진 후포해역에 집중 배치하고, 육상에서는 도, 시·군, 해경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불법으로 포획된 암컷대게(일명 `빵게`)와 체장미달 유통사범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또 제도개선을 위해 대게 불법유통사범은 2년 이하의 징역형이 있어 구속 등의 처벌이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대게 불법조업은 벌금형(1천만원 이하)에 불과해 `수산자원관리법 처벌기준 강화 및 대게 조업 관련 법령위반 행정처분 때 과징금을 배제`토록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다.권오영 경북도 수산진흥과장은 “대게는 식용이 가능한 9㎝ 이상 성장하는데 5년 이상 걸리고 자원회복이 느린 생태적 특성이 있어 한번 고갈되면 자연적 회복이 어려운 만큼 대게 자원을 둘러싼 불법어업 및 유통·판매행위는 강력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2-13

대구 초등학교 `담임연임제` 실시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획기적인 교실변화와 더불어 학생밀착 지도를 위해 `초등학교 학년 중임제`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초등학교 학년 중임제`는 한 학교에서 동일 학년을 2년에 걸쳐 연속 담당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여기서 중임이란 현재 학년을 이어서 한해 더 지도한다는 뜻이다.김사철 교육과정과장은 “한 해에 8~10개 교과를 지도해야 하는 초등교육의 특수성과 학년별 학생 특성 파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학년중임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이 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같은 학년을 2년 연속 담당하게 됨에 따라 △교사의 교육과정 적용의 전문성 신장 △학년별 학생 생활특성 누적관리로 발달 단계에 적합한 맞춤식 생활지도 전념 △교재 연구시간 단축, 학습자료 제작 재구성 등으로 실질적인 교원 업무 경감 외 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학생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생활지도 및 인성지도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학년 중임제는 지난해 9월 대구시교육청 정책기획단에 의한 교실변화 전략과제로 선정돼, 학년중임 시행학교의 우수사례 발굴과 두 차례에 걸친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시행하게 됐다. 교사의 학년 배정은 학교장에게 권한이 위임되어 있다.대구교육청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초교학부모들은 긍정적인 평가속에서도 보완해야 될 점도 지적하고 있다. 즉 초교학생들이 교사에게 한번 부정적인 인식으로 바뀌면 2년동안 계속 꼬리표가 붙는만큼 이에대한 대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2-02-10

프로배구 승부조작 선수 2명 추가체포

프로배구의 승부조작 수사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확대되고 있다.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지난 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 열릴 예정인 KEPCO와 상무신협의 경기에 앞서 KEPCO 숙소 앞에서 감독에게 통보한 후 임모, 박모 등 현역선수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대구지검으로 이송했다.특히 대구지검은 이번에 적발된 2009-2010년 시즌 외에 다른 시즌에도 조직적인 승부 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이는 그동안 대구지검이 수사에 중점을 두었던 것은 2009-2010 시즌이었지만 지난 8일 긴급체포된 박 선수는 지난 2010-2011년 시즌을 앞두고 KEPCO에 입단했기 때문이다.또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를 경기 직전에 긴급체포까지 감행한 것은 연루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이는 박 선수 등이 최근 시즌에도 승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을 의미하고 있다.심지어 검찰은 구속된 염모 선수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프로배구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관련된 정황의 상당부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이어 대구지검은 이번에 적발된 KEPCO 구단 이외에 또다른 구단에서도 승부조작에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이미 구속된 브로커 강 모씨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대구지검 관계자는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은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상태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당초 예정보다 수사가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박선수는 2007~2008시즌 현대캐피탈을 통해 데뷔해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EPCO의 품에 안긴 박 선수는 한국 배구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 받은 바 있다.이번 대구지검의 수사로 KEPCO에는 전·현직 선수 3명이 구속된데 이어 현역 선수 2명까지 추가 체포되면서 총 5명의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2-10

포항지역 중·고교 졸업식 잇따라

졸업식 시즌이 시작됐다. 지역에서도 지난 7일부터 중·고교에서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알몸 졸업식 등 졸업식 일탈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교문에 순찰차와 경찰이 배치되는 등 학교와 경찰은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졸업식은 무난하게 마무리 됐다. 오히려 사제 간에 돈독한 애정을 나누고 선후배 간에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졸업식 분위기가 느껴졌다.포항영신고등학교(교장 백운령)는 9일 졸업생 262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졸업식을 가졌다.이날 졸업생들은 강제호 이사장과 홍상복 삼일가족 회장, 안인수 삼일가족 기획실 사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등 내외빈들과 재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석별의 아쉬움을 나눴다.강제호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불공평한 세상을 탓하는 것보다 자신의 단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다음 성공을 준비하는 멋진 사회인이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며, 만들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도 여러분 자신이다. 행운을 얻어 기뻐하지 않고 자신을 믿음으로서 성공을 얻어 웃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오전 11시까지 진행된 졸업식은 졸업생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보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포항고등학교(교장 임준식)에서도 이날 제61회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 전 행사로 올해 졸업생들의 창작무용 발표와 포항시립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졸업식에 참가한 348명의 졸업생은 졸업가운을 입고 경건한 태도로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날 총동창회는 졸업기념품으로 머그잔 세트를 준비해 훈훈한 선후배 간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이날 포항유성여고와 세명고등학교, 대동고, 포항해양과학고 등에서도 졸업식이 개최됐다./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2-02-10

산란기 도다리 대량유통 사실로

속보= 문치가자미일명 도다리·돈치의 금어기 조정 필요성이 제기(관련기사: 동해안 '산란기 도다리' 씨가 마른다 )된 가운데 금어기인 2월 동해안에서 문치가자미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됐다.특히, 산란기를 고려치 않은 농림수산식품부의 금어기 지정과 함께 금어기 문치가자미의 무차별적인 어획·유통이 드러나면서 문치가자미 개체 수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9일 오후 포항 북부 해수욕장 한 횟집. 알이 가득 찬 10여 마리의 문치가자미가 수족관에 담겨 있었다.이 횟집 주인은 "산란기 도다리는 맛이 없어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면서도 "kg당 7000원 정도로 값이 싸기 때문에 받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구룡포를 비롯한 동해안 횟집 곳곳에서는 일명 '알배기'라 불리는 산란기 문치가자미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금어기에 어떻게 이런 알배기 문치가자미가 유통되고 있을까?같은 날 영일만항 인근 방파제에서 약 50~60마리의 문치가자미가 통발에 담겨 바다 속에 잠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이를 본 한 어민은 "위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유통업자와 직접 거래한다"며 "고기 위치를 알려주면 유통업자가 건져 가져가고 돈은 나중에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란기에는 도다리가 연안 가까이 몰려 다른 고기보다 잡기 쉽기 때문에 어민들이 선호한다"며 "포항뿐 아니라 내륙에도 많은 양이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몰래 잡아 몰래 파는 것이다. 이런 은밀한 유통은 동해안 곳곳에서 판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감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포항수협 S중매인은 "정식 위판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일부 어민들은 경매 현장까지 도다리를 싣고 와 수협 경매가 끝나면 유통업자와 은밀하게 거래하기도 한다"며 "포항시에서 수시로 횟집 수족관 도다리 수만 확인해도 횟집은 도다리를 받지 못할 것이고 팔 곳이 없는 어민은 도다리를 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속도 중요하지만,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선 금어기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포항시 수산진흥과 오염석 어업지도 담당은 "지역 횟집에 개체 수 확인을 위한 공문을 보내고 현장 단속을 수시로 해 추가로 문치가자미가 유통되는 것을 막겠다"며 "포항해경과 합동으로 문치가자미, 빵게 등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금어기 어획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해와 동해의 문치가자미 산란기는 약 일주일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금어기는 남해(12월~다음해 1월)와 동해(2월)가 현격한 차이가 나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2-02-10

“학교폭력 안일한 대처 경종 울리겠다”

지난해 말 같은반 학생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덕원중 권모(14)군의 유족들이 9일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및 교사, 가해학생들의 부모 등을 모두 10명을 상대로 대구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또 권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다 지난해 7월 학교 폭력을 당하는 급우의 처리를 담임교사에게 알린 이후 같은반 친구들에게 고자질했다는 오해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모(14)양의 유족들도 이날 함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이들이 소송 당사자로 내세운 피고는 대구시교육청과 자살한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법인을 비롯, 사고가 발생한 학교의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 가해학생의 부모 등 모두 10명이다.권군과 박양의 유족들은 이날 법원에 낸 소장에서 “유족과 피해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시정을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학교측이 이를 묵살하는 등 적절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중학생 2명의 자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들은 “피해 중학생들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있는 대구시교육청과 학교법인 및 교사, 가해학생들의 부모 등은 피해학생의 유족들에게 각각 4억여원씩을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어 피해 학생 부모들은 “해당 학교 교사들에 대한 사적인 복수심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니다”며 “학교측이 학교폭력과 집단괴롭힘에 대해 부적절한 조치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의 학교폭력과 집단괴롭힘에 대한 담임교사와 학교측의 안일한 대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이번 소송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교사들의 의무와 책임이 어디까지인지를 인식하고 또 다른 피해학생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소송과 별도로 박양 부모들은 딸의 자살과 관련해 학교측이 보호 감독의 의무를 위반했고 학교폭력보고 의무 등을 위반한 만큼 직무유기 혐의가 있는 학교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 등을 상대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달라며 대구지검에 진정서를 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2-10

보성 3남매 변사사건… 부부 긴급체포

전남 보성경찰서는 12일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방치해 숨지게 한 목사 박모(43)씨와 부인 조모(34·여)씨를 11일 오후 5시30분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박씨 부부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 A교회에서 큰딸(10·초등학교 3년)과 큰아들(8·초등학교 1년), 둘째아들(5)이 숨진 사실과 관련 '금식기도를 하면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며 방치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다.한편 전날 오전 10시께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 A교회 방 안에서 박모씨의 큰딸과 큰아들, 둘째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고모부 이모(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발견 당시 숨진 자녀 3명은 옷을 입은 채 나란히 방에 누워 있었으며 박씨 부부는 자녀들을 살리겠다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박씨와 아내 조씨는 경찰에서 자녀 4명이 모두 감기 증세를 보여 그중 3명이 폐렴증세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아내는 큰아들이 지난 1일 오후 10시께 가장 먼저 숨지고 이어 큰딸과 둘째아들이 다음날 오전 5시와 7시께 잇따라 숨졌다고 말했다.하지만 단순한 감기로 자녀 3명이 잇따라 숨졌다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박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숨지기 전인 지난 1일 오후 두 차례에 걸처 체벌을 했다. 귀신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박씨 부부는 경찰에서 "7일만 금식기도를 하면 아이들을 살릴수 있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이날 오후 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숨진 박씨 자녀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박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박씨는 종파가 없는 진도 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뒤 목사 안수도 받지 않고 보성읍에 개척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2-02-10

축구이어 프로배구서도 `승부조작`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2009-2010년 프로배구 V 리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프로배구단 KEPCO45의 전·현직 배구선수 염모(30)씨 등 3명과 브로커 강모(29)씨 등 모두 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소속팀에서 뛰어난 수비수로 활약하다가 지난해 은퇴한 염씨는 브로커 강씨의 부탁과 경기당 수백만원 가량의 사례금을 받고 지난 2010년 2월 열린 경기 때 고의적으로 실수하는 등 소속팀이 경기에서 지도록 하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각자 다른 포지션을 맡은 이들은 최소 4경기에서 번갈아가며 승부조작에 가담하거나 함께 경기를 하면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승부조작을 부탁한 브로커 강씨 등은 염씨 등에게서 받은 정보를 활용해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거액을 베팅하고 나서 수익금 일부를 염씨 등에게 나눠준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은 염씨 등이 “다른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들이 소속됐던 팀의 다른 선수와 다른 팀의 선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아울러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베팅 등에 관여한 브로커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 검사는 “프로배구도 승부조작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 2010년 프로축구에서 불거졌던 승부조작 사건보다는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의 규모는 작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2-09

안동시 문책성 인사 단행

최근 안동지역에 내린 폭설에도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자 안동시가 부서장급 간부를 전보 조치하는 등 8일 전격적인 문책성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지난달 31일~1일 사이 밤새 폭설이 내렸지만 시가 제설장비를 늑장 출동 시킨데다 미온적 대응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높았다.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아예 차량을 두고 걸어서 귀가하는 등의 큰 불편을 겪었다.안동시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 국장을 `주의`조치하고 과장 등 총 5명(5급 3명, 6급 2명)을 전보 조치하는 소폭 인사를 단행한 것.안동시가 지난 1월 정기인사를 마무리한지 채 1달도 되기 전에 갑작스럽게 인사 조치를 취한 것은 권영세 시장이 늘 강조해 온 `품격 높은 도시, 행복안동건설`에 역행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업무에 대한 건전한 긴장감을 조성해 최근 발생한 산불 등 재해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느슨해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선조치의 하나로 보인다.또한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과 장비 등을 사전에 확보하지 못한 공무원의 소극적인 행정 추진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데 대해서는 “쉽게 넘길 수 없다”는 것이 권 시장의 단호한 판단이다.권영세 안동시장은 “공무원은 많은데도 각종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며 “앞으로 각 부서에서 맡은 바 임무를 게을리한다면 그때마다 인사 불이익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건설·상수도·재난방재과 등 인사 대상자가 옛 부서에 재배치되는 등 단순 수평이동 뿐인 인사로 `모양만 문책인사` 라는 지적도 제기됐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02-09

끈질긴 탐문수사 뺑소니범 검거

길을 건너던 4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뺑소니범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로 사건 2주일 만에 검거됐다.지난 달 25일 오전 7시5분께 포항시 남구 이동 현대오일뱅크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보행자 정모(44·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현장에서 교통사고조사계 뺑소니팀은 숨을 거둔 피해자와 신고자 외에는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경찰은 주변 CCTV로 눈을 돌렸다. 뺑소니팀은 포항 톨게이트에서 대잠사거리 방면으로 달리던 차량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사고 지점 주변에 설치된 CCTV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3일 만에 검정색 국산 스포츠카가 피의 차량으로 지목됐다. 그런데 CCTV 화질이 나빠 차량번호를 알 수는 없었다.뺑소니팀은 바로 포항시에 등록된 차량을 조회를 해 포항에 같은 차량이 65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팀장을 포함해 인원이 3명에 불과한 뺑소니팀은 교통사고조사계의 협조를 받아 65대의 차주를 일일이 만나 차량 상태와 당일 행적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중에 범인은 없었다. 뺑소니팀은 그래도 수사를 포기하지 않았다.범인은 분명 포항철강공단으로 출근하는 사람의 차량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철강공단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사고 차량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 7일 오후 6시 포항신항 주차장에서 사고 차량으로 의심되는 승용차를 발견했다.이 승용차는 앞유리가 모두 파손됐고 보닛에는 심한 굴곡이 있었다. 누가 봐도 사고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뺑소니팀은 바로 차적조회를 했고 차량 소유주가 강모(31)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강씨는 이미 회사를 퇴근한 상태였다. 뺑소니팀은 곧바로 강씨가 사는 북구의 한 시골마을까지 찾아가 4시간 30분 동안 잠복근무 끝에 집으로 귀가하던 강씨를 검거했다.강씨는 “자수를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겁이 나서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경찰은 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의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최경수 남부서 교통사고조사계 뺑소니팀 팀장은 “억울하게 숨진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꼭 뺑소니범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뺑소니팀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조사계 직원들이 일심동체로 사건을 수사해 범인을 검거하게 됐다”고 말했다./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2-02-09

경찰, 대구 여성납치 공개 수사

속보=대구 수성구 두산동 황금네거리에서 30~40대 여성 강제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6일 이 사건을 공개 수사하기로 했다.특히 경찰은 그동안 황금네거리 주변의 유흥업소와 보도방 등을 중심으로 가출이나 납치의심, 실종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문수사를 벌였으나 아직 단 한 건의 신고도 들어오지 않아 CCTV 동영상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또 경찰은 여성이 별다른 저항 없이 차량 트렁크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고 이점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CCTV에 찍힌 동영상에는 흰색 국산 제네시스나 외제 BMW 차량의 운전석에서 내려 차량 트렁크 쪽으로 움직이는 발그림자가 찍혀 있어 공개 이후 지인이나 목격자들의 제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동안 경찰은 밤늦게까지 움직이는 영업사원과 식당종업원 등에 대한 탐문수사와 함께 사건 당일 이곳을 지나는 영업용 택시의 블랙박스 등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또 2명의 목격자가 진술한 차량번호와 유사한 모든 차량에 대해 조사했으나 행적이 의심스러운 차주는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수성서 형사과 총괄2팀장 손흥락 경감은 “언론보도를 통해 여성 납치 사건이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납치나 가출, 실종 등의 신고가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다”면서“공개 수사를 통해 지인이나 목격자들의 제보를 기다고 있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2012-02-07

영일만항 화물선 충돌로 방파제 파손 심각

지난달 19일 발생한 3만t급 대형화물선 글로벌 레거시(Global Legacy)호와 영일만항 북방파제의 충돌사고로 인한 북방파제의 파손이 심각해 정밀안전진단 등 사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벽파괴뿐만 아니라 화물선의 충격으로 인한 방파제 내부의 피로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피해액 산정을 두고 포항지방해양항만청과 선사 간 법적 분쟁도 예상된다.5일 오후 한어선회사의 협조를 얻어 영일만항 북방파제 바깥쪽 사고현장을 둘러봤다.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평평해야 할 방파제 상단 모서리는 곳곳이 부서져 울퉁불퉁한 모습이었다. 또 약 2㎞에 걸쳐 방파제의 측면도 여러 군데의 화물선의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문제는 수면과 방파제가 닿는 부분. 바다와 접한 방파제 측면 아래쪽 20여 군데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등의 파손과 균열을 보이고 있었다. 일부 방파제 블럭은 충격으로 위아래가 뒤틀려 있기도 했다.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이번 충돌로 인한 방파제 파손이 안전등급을 위협할 수도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항만청 신용범 공사과장은 “기상이 나빠 수중작업은 하지 못했으나 육안으로 확인된 파손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수중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밀안전진단을 할 예정이다. 일부 파손구간은 당장 긴급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피해액 산정과 보상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선사 측 보험회사와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법적 분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사 측인 일본선주상호보험(JAPAN PNI)은 해상 분쟁을 전문으로 변호하는 법무법인 세경을 선임해 법적 공방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항만청은 방파제 파손의 원인자인 선사 측에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항만청은 선사의 공탁 등 원상복구에 대한 확약없이는 출항도 금지한다는 강수를 띄워 선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