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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재오 비방 찌라시` 유포 정보통신법 적용 송치

속보=경북지방경찰청은 30일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방한 사설정보지(일명 찌라시)를 유포시킨(본지 6일자 4면 보도) 혐의로 주모(74·서울)씨를 입건해 대구지검에 송치했다. 주씨는 지난 4월 재·보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이재오 특임장관을 다시 미국에 보내기로 했다.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선후보로 밀기 위해서다`라는 내용의 정보지를 전자우편으로 지인 15명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주씨는 경찰조사에서 “우연히 사설정보지 소식을 접하고 정보공유 차원에서 지인들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찰은 주씨가 원문과 다르게, 찌라시의 일부 내용을 누락시키고 유포시킨 점 등으로 미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경찰은 주씨가 배포한 찌라시를 단순히 받아본 사람에 대해서는 정치적 목적이 없다고 판단,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하지만 경찰은 주씨가 어떤 특별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이번달 3일 경찰청이 특임장관실에 수사관을 보내 이 찌라시의 제작, 배포자를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의향이 있는지를 타진한 결과, 이 장관측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해 조사하게 됐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5-31

`경산 공무원 자살` 담당 검사 폭행혐의 입건

검찰 수사를 받다 폭행 등 강압수사를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4월 자살한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26일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당시 사건을 담당한 대구지검 최모 검사를 폭행혐의로 입건한 것과 관련해 해당 검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최 검사는 이날 대구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검의 감찰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혼자서 싸워나가기 힘들 것 같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갖게 됐고, 대검의 수사가 아니라 특검이라도 해 무고함을 밝히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증거가 아닌 정책적 판단으로 검찰 조직을 위해 일해 온 사람을 버릴 수 있느냐”며 검찰 조직에 대한 섭섭함도 표시했다.최 검사는 “검사를 하면서 어떤 피의자에게도 폭행이나 욕을 한 적이 없는 데 한순간에 조직에 누를 끼친 죄인이 돼버렸고, 죽음으로 결백을 입증하고도 싶었지만 아들과 아내, 부모님이 생각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도 했다.한편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날 낮 브리핑에서 “두 달에 가까운 기간 고인의 당시 행적과 여러 정황을 조사한 결과 최 검사의 폭언과 폭행사실을 기록한 유서가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최 검사를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05-27

감사원 안동시 구제역업무 감사

구제역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가 안동시를 중심으로 착수됐다.감사원은 지난 23일부터 안동시청 시장실 옆 예비실에 감사장을 설치하고 구제역에 관한 전반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말 안동에서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파문이 초래된 이후 감사원에서 처음 실시하는 감사로 축산진흥과 등이 주요감사 대상이다.지난 23일부터 1차 감사를 벌이고 있는 팀은 감사원 재정감사국 소속으로 서기관(4급) 1명을 반장으로 4명의 감사반원이 투입돼 매몰지 선정, 정비사업 현황 등 사후관리업무 전반을 다룬다. 감사팀은 현재 안동시축산진흥과, 녹지환경과, 건설과, 회계과 등에서 매몰지 전반, 침출수 처리 관계, 매몰지 설계, 지출 및 계약관계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감사원은 1차 감사가 끝나면 이어 2차 감사로 이달 말부터 6월 17일까지 총 6명의 감사반원이 관련부서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차 감사에서는 방역, 보상금 등의 문제점을 비롯, 구제역 발생 초기 당시 유정복 장관에 대한 조작된 문서 제출 배경 등 구제역에 관한 세밀하고 포괄적인 부분에까지 감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시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한 감사가 안동시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서 일부 해당부서의 담당자들이 자료제출 등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1-05-26

로또 1등이 불화 씨앗 됐나

포항남부경찰서는 25일 A씨(52)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24일 새벽 1시50분쯤 포항시 남구 자택에서 술에 취해 욕설을 하는 손아래 동서 B씨(51)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서가 술에 취해 찾아 와 처제(B씨의 아내)와의 별거 문제로 얘기하던 중 말다툼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숨진 B씨는 지난해 3월 상금 15억9천여만원의 로또에 당첨됐으며, 가정불화를 빚어 아내와 별거 및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었고 A씨에게 당첨금 중 4천여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찰은“로또 당첨과 이번 사건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B씨를 집으로 돌려보내던 중 말다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추가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주변에서는 “로또복권 당첨 일년여 만에 저같은 불행을 당해 참 안타깝다”며 “혹시 로또가 불행의 씨앗이 됐을지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로또복권 당첨 이후 가정불화가 자주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B씨가 당첨 이후 처가와 사이가 매우 나빠진 것으로 안다. 위자료 문제 등으로 근래에 자주 고성이 오갔다”고 말했다.고액 복권 당첨자가 불행해지는 경우는 국내외적으로 드물잖게 보도되는 일이기도 하다.국내 경우 2009년 10월께 강도상해 혐의로 수배를 받던 한 20대 후반의 절도범이 도망 중 산 로또복권이 1등(14억원)에 당첨됐지만, 도박 등 방탕한 생활로 3년여만에 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2008년 11월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의 로또복권 당첨금을 자기 명의 계좌에 보관하다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김모(39·여)씨에게 징역 1년6월이 선고되기도 했다. 당시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의 남편은 2005년 11월 당첨금 27억3천여만원의 로또 복권에 당첨돼 세액을 공제한 18억8천여만원을 김씨 명의로 분산해 예치했다. 하지만, 김씨는 남편의 반환 요구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고 버티다 결국 남편에 의해 고소당하는 불행을 맞았다.나눔로또 차승현 홍보팀장은 “고액당첨이 됐을 때 좀 더 신중하고 가치있게 돈을 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웃과의 나눔을 먼저 생각하면 오래오래 행복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1-05-26

울진원전 간부 공금 9억5천만원 횡령

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본부 원전 간부들의 공금 횡령이 잇달아 발생해 자금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24일 울진원전에 따르면 울진원전 물품구매 등을 담당하고 있는 중간간부 A(43)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30여회에 걸쳐 조달청에 납품해야 할 대금 9억5천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 23일 경찰에 고발했다.울진원전은 현재 A씨는 지난 20일 퇴근한 뒤 지금까지 출근을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A씨의 승용차가 삼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고 휴대전화는 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A씨가 조달청에 대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 횡령 규모가 더 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공범 여부도 함께 조사중이다. 횡령한 돈의 사용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점과 조달청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렸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울진원전에 수사자료를 요청해 놓았고 A씨가 현재 도주한 상황이어서 횡령 규모와 사용출처 등 정확한 사건 경위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울진원전은 이에 앞서 지난해 신울진원전 1, 2호기 전 건설소장인 B(59)씨가 판공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7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울진지역 주민들은 “원전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울진/주헌석기자hsjoo@kbmaeil.com

2011-05-25

포항 바닷가 고양이 익사시킨 학대범 현상금 300만원 내걸어

동물사랑실천협회, 단서 제보자에 보상 포항 바닷가에서 고양이를 끈으로 묶어 바위와 함께 바다에 던져 익사시킨 동물 학대범에게 현상금 300만원이 내걸렸다.동물사랑실천협회(대표 박소연)에 따르면 이 사건 제보자는 N씨다. 그는 지난 21일 오후 2시쯤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방어리 방파제로 낚시를 갔다가 바다에서 익사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N씨는 "끈으로 고양이 뒷다리와 바위를 함께 묶어 함께 바다에 던진 것 같았다”며, 낚싯대가 닿지 않아 고양이를 바다에서 꺼내지 못하고 사진으로 찍어 협회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N씨는 “너무 떨리고 소름이 끼친다”며 “작은 아기고양이가 눈앞에 아른거려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신고를 받은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 23일 이 동물 학대범의 신분이나 결정적인 단서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현상금 300만원을 주겠다고 공시했다. 박소연 협회 대표는 “천인공노할 동물학대 사건”이라며 “최근 동물학대 범죄행위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죄질 또한 점점 나빠지고 있어 협회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현상금 제시 배경을 설명했다. 현상금 제시를 통해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동물학대를 줄이는 한편 사회의 폭력성도 근절하겠다는 것이다.이어 박 대표는 “동물 학대는 매우 비겁한 행동”이라며 “동물학대범은 이러한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해 또 다른 동물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동물 학대범에 대한 보다 강한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제보를 받는대로 학대범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동물보호법 25조는 동물을 학대한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고통에 발버둥 쳤을 아기 고양이를 생각하니 눈물만 난다”며 “제보를 통해 범인을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동물학대범에 대해 현상금이 걸리기로는 이번이 `캣쏘우(CatSaw)사건` 이후 국내에선 처음이다. `캣쏘우 사건`은 공포영화 `쏘우(saw)`를 모방해 고양이를 잔인하게 난자한 사건이다. 협회는 그때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와 함께 현상금 500만원을 걸었으나 범인을 잡는데는 실패했다.이번 사건 제보는 (02)313-8889(동물사랑실천협회)로 하면 된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1-05-25

잇따른 금전 추문으로 대구시의회 위상 추락

대구시의회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돈 문제로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고소당하는 등 일부 의원들의 각종 비리혐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대구시의회는 지난 5대 때 의원들의 각종 이권개입으로 연달아 사법처리 되는 등 문제를 일으키자 6대 출범 후 윤리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최근 또다시 고소사건이 발생해 윤리위 역할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 2008년에는 이모 전 시의원이 기초자치단체에 납품을 도와주는 대가로 경북 모 기계업체로부터 3천500만원을 받고 대형 할인점 내 약국 입점을 조건으로 광주·부산 등지의 약사들로부터 2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사기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의원은 최근 징역 6년에 벌금 8천만원, 추징금 1억1천800만원을 선고받았다.이 전 의원의 선고가 채 1개월이 지나지 않은 가운데 A의원이 억대의 돈을 빌린 뒤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아 19일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했다.A의원은 지난 2009년 B씨(50)에게 2억원을 빌린 후 8개월 동안 이자를 갚아왔다. 그러나 이후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았다. 더구나 지역 정가 등에서도 A의원에게 돈을 빌려 준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액도 수십 억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나돌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시민 김모씨는 “시의원 특성상 각종 이권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항상 이권개입, 청탁 등을 통한 뇌물 수수 등의 유혹에 빠질 개연성이 높다”며 “의원들 스스로 인사청탁, 이권개입 등에 대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처럼 의원들의 문제가 잇따르자 최근 구성된 대구시의회 윤리위원회의 역할론이 도마에 올랐다.대구시의회는 지난해 6대 시의회 개원에 맞춰 상설기구로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설했다.윤리특위는 이윤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5명의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시의원들에 대한 징계와 윤리심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하지만 대구시의회 특성 상 친박연합 비례대표, 무소속 각각 1명을 제외한 31명 의원이 한나라당이다.때문에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비리와 각종 이권에 개입되더라도 징계나 윤리심사 등을 논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이에 대해 대구시의회 한 의원은 “지역민으로부터 시민의 대표로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의원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다는 지적을 받아 곤혹스럽다”며 “이번 사건이 터지기에 앞서 벌써 1주일 전에 소문이 돌았으나 이에 대한 심사를 벌이거나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5-23

“세상에, 누가 남의 논밭에 이런 짓을…”

안동 일직, 의성 안평 누군가 뿌린 농약에 농작물 고사해괴한 사건에 주민 불안… 경찰도 나몰라라 “우짜든 범인 좀 잡아 주이소. 마지막 남은 밭인데 여기다 농약을 치면 우야노….”19일 오후 5시 안동 일직~의성 안평 간 중앙고속도로 옆 산자락의 한 자두 밭.900여㎡ 남짓의 밭 한 편에 주저앉은 오춘화(66·여)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말라죽은 자두나무를 어루만지던 오씨는 “누군가 고의로 농약을 뿌려 나무가 모두 말라죽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랬다. 초록 잎이 무성한 주위 나무와 달리 오씨네 자두나무 100여 그루는 줄기와 뿌리까지 말라 죽어 있었다.과수원 주위에 풀이 자란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을 보니 고의로 한 짓이라는 오씨의 말이 충분히 이해됐다.지금껏 말라 죽은 것은 자두뿐 아니다. 지난 2007년 4월부터 반복적으로 집 근처 텃밭과 비닐하우스 모종, 고추 모판이 열매도 맺지 못하고 죽었다.이상하다 싶어 5천여㎡ 의 논·밭을 도지 형식으로 남에게 빌려줬다. 그후부터 논과 밭은 별 탈이 없었다.처음에는 농작물들이 죽은 것을 보고 화가 치밀고 괘씸했지만 긴 시간 반복되다 보니 지금은 목숨에 위태로움을 느낄 정도로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9년 전 사별한 후 혼자 농사를 짓던 오씨는 괴상한 일이 계속되자 결국 농사를 포기했다.지금은 관절염으로 걷기조차 힘든 다리로 이 마을 저 마을 돌며 노동 품삯을 받는 게 생계의 전부다.원인 모를 농작물 고사사건의 피해자는 오씨 말고도 또 있다.오씨가 사는 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웃질마을의 천덕필(77)씨는 “누군가 수 년 전부터 토지마다 농약을 치는 바람에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집 주위 지척에 가까운 곳의 전답도 모두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도지를 줬어요”라고 했다.누군가 밭마다 농약을 뿌리는 바람에 천씨는 2년간 밭을 놀렸다. 어느 날은 모판 때문에 이웃집 비닐하우스를 열었다가 독한 농약냄새에 취해 드러눕기까지 했단다.피해가 계속되자 천씨와 마을 주민들은 4년 전,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그러나 천씨는 경찰로부터 `농약문제는 반장이나 이장한테 얘기해야지 왜 날 부르냐`는 핀잔만 들었다.급기야 천씨는 사비 17만원을 털어 흙 시료를 채취해 농업과학기술원에 보냈다.당시 농업과학기술원이 천씨에게 보낸 감정결과서에는 시료 속에 고독성 가루 제초제인 `알라 라쇼`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또 본지 취재 결과 오씨와 천씨뿐 아니라 이 마을 2곳의 농가가 같은 손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땅이 있어도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처지의 웃질 마을 농민들. 겉보기에는 평온한 산골마을이지만 수년째 반복되는 해괴한 사건에 주민들은 농사는 고사하고 혹시 사람도 다치지 않을까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김현묵·권광순기자

2011-05-20

경찰, 문경 `십자가 시신` 단독 자살 결론

속보=지난 1일 문경 폐 채석장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하는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된 김모(58)씨 사건본지 9일자 4면 등 보도은 김씨의 단독자살로 결론났다.경북지방경찰청은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받은 부검·유전자·필적 감정서를 토대로 이 사건은 김씨 단독자살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국과수는 또 “김씨 사인의 직접적 원인은 배 부위 자상에 의한 출혈과 목을 매 질식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여러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양쪽 발을 십자가에 못으로 박는 과정은 변사자 발모양, 못이 양쪽 발의 피부 및 물렁근육조직만을 관통하고 있는 점, 발뒤꿈치가 십자가의 수직목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볼 때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국과수는 밝혔다.유전자 감정결과 칼날을 닦은 면봉, 변사자 손톱, 면류관, 손드릴, 혈흔이 묻은 종이의 유전자도 모두 김씨의 것으로 판명됐으며 텐트안에서 발견된 실행계획서, 십자가 설계도, 변사자 차량내 노트, 메모지, 예금을 해지한 은행 매출전표 등의 필적도 서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문경경찰서는 제3자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만큼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과수의 이 같은 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몇 가지 의문은 남아 있다.국과수는 변사자의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인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약물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김씨가 범행 실행 당시 신체가 마비됐거나 약물에 의한 환각증세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혀 김씨가 어떻게 스스로 큰 고통을 참아가며 자살을 실행했는지는 의문이다.국과수는 또 자살일 가능성이 높지만 조력자 또는 방조자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한 보완 수사도 필요한 상황이다./이창훈기자

2011-05-18

“배신감을 느껴 범행했다” 동거녀 살인 용의자 검거

목졸라 살해 후 암매장유서 쓰고 자살로 위장46일만에 서울서 검거 속보=안동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살인 사건본지 4월14일·20일자 4면 용의자가 사건 발생 46일째인 16일 경찰에 붙잡혔다. 안동경찰서는 이날 동거녀를 목졸라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K씨(3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3월 30일 밤 9시께 동거녀 A씨(32)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안동시 남후면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사건 직후 돌연 잠적한 K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하고 수사를 벌여왔다.K씨는 지난달 13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방파제에 자신의 승용차를 세우고 달아났으며 당시 승용차 안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발견됐다.경찰은 해경과 합동으로 동해안 일대 사체인양작업을 벌였으며 수 백 만원의 현금 행방 등 여러 의문점을 토대로 자살을 위장한 것으로 보고 K씨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이어 16일 오전 K씨가 서울에서 한 지인을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 7명의 수사대를 현장에 급파해 서울 광진구 모 터미널 입구에서 K씨를 검거했다.K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거녀에게 배신감을 느껴 살해했다”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한편, K씨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07년 출소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1-05-17

KTX산천 또 고장...칠곡서 52분간 멈춰

승객 항의 빗발·환불 소동보름새 다섯차례 운행차질지난 14일 KTX가 김천(구미)역에서 또다시 멈췄다.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3분 서울을 출발, 마산으로 향하던 KTX산천 제387호열차가 김천(구미)역에서 이상이 생겨 서행하다 칠곡에서 52분간 멈춰섰다.이 열차는 경부선 김천(구미)역 부근을 지나던 중 제동장치 이상으로 자동멈춘 후 긴급복구반의 후속조치로 오후 4시5분께 운행을 재개했다.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뒤따르던 열차들이 잇따라 멈춰서는 등 하루 종일 경부선 KTX 상·하행선 열차운행에 차질이 발생했다.또 KTX정차역마다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환불 소동도 빚어졌다.이날 사고는 최근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KTX산천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감축 운행뿐 아니라 차량정비 강화를 위해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하루만에 발생했다.주말부부로 매주 대구를 찾는 손영환(49.서울시 대치동)씨는 “최근 잇따리 터지는 사건에 열차타기가 겁이난다. 특히 김천(구미)역을 지나올 때는 혹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된다. 이러다가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코레일 관계자는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열차가 자동으로 멈추게 돼 있다. 고장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며 “KTX는 상.하행선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하행선의 후속열차를 통과시키느라 상행선까지 운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KTX가 김천(구미)역 인근에서 멈춘 것은 이번 달 들어서만 지난 2일과 4일, 6일, 7일에 이어 불과 보름 만에 다섯 번째다.이처럼 특정 역사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김천과 구민 시민들을 물론 지역 관계자들은 김천(구미)역의 총체적인 문제점으로 보고 하루 빨리 원인을 분석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구미 시민 박광배(53·자영업)씨는 “유독 김천(구미)역에서 왜 이리 코레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지역이미지도 나빠지는 만큼, 김천(구미)역 KTX시스템의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코레일은 여전히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김천(구미)역 관계자는 “지난 7일 사고는 차축온도감지장치 오작동으로 판명났다. 이번사고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에 있어 단정할 수 없지만, 이렇듯 사고가 김천역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본사의 지시를 받아 김천(구미)역 전반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 등이 있을 예정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5-16

안동 불법게임장 수사 가속도

속보=안동지역 폭력단체 조직원이 개입된 불법사행성게임장에 대해 경찰 수사가 본격화(본지 9일자 4면 보도)된 가운데 일명 바지사장 외 실질적 업주가 검거돼 수사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바지사장 J(46)씨를 구속한데 이어 지난 13일 실제 게임장 업주이자 폭력단체 조직원인 K(4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광역수사대는 지난 달 28일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잠적한 K씨에 대해 동선을 파악하다 지난 13일 오후 안동시 송현동 `솔밤다리` 네거리에서 K씨의 차량을 발견, 추적 끝에 이날 밤 8시께 문경시 도로에서 검거했다.광역수사대는 문제의 게임기를 설치한 업자·참고인 진술 등 이미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K씨가 실제 업주인 사실을 밝혀냈다.K씨가 붙잡히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실제 업주라고 주장한 J씨는 게임장 명의를 빌려준 바지사장 임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경찰은 J씨와 K씨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문경경찰서의 대대적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당시 문경에서 사용한 게임기를 그대로 안동지역으로 이전해 사용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특히 문제의 업자는 모두 검거했지만 16일부터 문경지역에서 `경찰 업자 간의 유착, 비호 의혹`에 대해 `게임장 대부` 라고 알려진 구속된 A씨(45) 외 업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또 경북지방청 청문감사실은 이번 수사와 별도로 문경·안동경찰서에서 업자와의 전화통화 내역 등 감찰활동을 진행 중이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1-05-16

대구세계육상 對테러 비상체제 가동

12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 대합실 물품보관함이 사제폭탄으로 추정되는 부탄가스통이 잇따라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대구·경북지역민들은 혹시나 모를 테러위협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사건이 발생하자 대구·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지역 내 물품보관함에 대한 일제수색에 나섰다.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8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만큼 경찰청의 일제 수색 공문이 도착함과 동시에 비상발령을 했다.또 10여명의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과 탐지견 등 경찰관 150여명을 지역 터미널과 지하철·기차 역사 등에서 폭발물 탐지 작업을 벌였다.대구경찰청은 이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인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과 대구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1호선의 중앙로역, 2호선 반월당역, 동대구역과 대구역 등의 물품 보관함에 대해 치안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을 제외한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배치해 폭발물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이와 함께 비상 경계를 강화하고 각 터미널과 지하철·기차 역사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최근 물품 보관함을 이용한 이들의 특이한 행동이나 폭발물로 보이는 물품을 보관하는 것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으며 대테러 용의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또 캠프워커, 캠프헨리 등의 미군부대에도 경계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이들 주변의 수상한 물건이나 물품이 떨어져 있는지와 부대 주변 상가 및 경계지역에 쓰레기를 가장한 위험물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도 일선 경찰서를 중심으로 고속버스·시외버스 터미널, 기차역사 등의 물품 보관함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했으며 대 테러와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고 일제 수색과 함께 경계 강화 태세에 돌입했다.이어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포항역과 경주역, 구미역 등에는 순찰을 강화하고 캠프조지 미군부대에 있는 왜관역의 물품 보관함에 대한 점검과 함께 부대 인근을 중심으로 폭발물 탐지를 위한 경계를 강화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5-13

서문시장 재정비 비리 연루자 무더기 실형

대구지법 제11형사부(박재형 부장판사)는 11일 서문시장 2지구 재정비 사업비리 등에 연루된 피고인들에 대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 시공사 선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된 전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 최모(49)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추징금 2억3천300여만원을 선고했다.또 공사와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된 전 중구청 행정지원국장 김모(63)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했다.이어 공사 관련업체에서 돈을 받거나 받은 뇌물을 공무원에게 건넨 혐의(배임수재 등)로 기소된 전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부회장 정모(49)씨에게는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3천500만원을 선고했다.아울러 시공사 선정 대가로 돈을 받은 서문시장 2지구 재정비 사업 추진 당시 상가연합회 감사 최모(46)씨에게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추징금 7천200만원, 인터넷 기사를 내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일간지기자 신모(49)씨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천70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지위를 이용해 업체나 개인에게서 상당한 금액의 돈을 받은 것은 잘못된 행위이지만 반성하고 있는 점과 사건의 변론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김영태기자

2011-05-12

카드깡으로 줄줄 새는 화물차 유가보조금

주유소 업자·화물차주 공모해 빼돌려경찰, 차주 등 54명 입건… 수사 확대 #. 포항시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56)씨.이씨는 평소 화물차주와 공모해 화물차 주유량을 화물차주들이 원하는 만큼 부풀려 허위로 계산하거나 경유 이외 다른 기름을 주유하며 실제 매출액이 전혀 없음에도 거래가 있는 것처럼 허위로 신용카드 전표를 작성했다.이씨는 이처럼 매출전표를 허위로 작성하고 그 차액 상당의 돈을 화물차주들에게 직접 통장으로 송금해주는 방법으로 총 3천348회에 걸쳐 화물차주들이 포항시로부터 유가보조금 4억6천여만원을 부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이 과정에서 이씨는 단골고객인 화물차주를 확보하기 위해 포항지역 3개 운수회사 소속 차주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했다.또 화물차주들이 유가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 대가, 즉 수수료 명목으로 유가보조금 1건 당 적게는 2%, 많게는 7%를 받아 챙겼다.이씨는 지난 2007년 1월 18일부터 올해 3월말까지 무려 40개월 동안 이 같은 짓을 저지르다 결국 최근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주유소 업자와 화물 차주들이 공모해 지자체의 유가보조금을 빼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화물차 차주들에게 카드깡을 해주며 포항시로부터 유가보조금을 불법으로 챙긴 혐의(사기)로 이씨와 화물차주 등 5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조사 결과 단속 전 3억원에 그쳤던 이씨 주유소의 월 매출은 단속 후 1억8천만원으로 떨어져 사실상 이씨는 부정한 방법으로 매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부당하게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한편, 포항시의 지난해 유가보조금 지급 규모는 377억원, 경북도의 지급 규모는 1천150억원으로 전국적으로 불법으로 새 나간 보조금은 수 백 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경북지방경찰청은 포항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보고 경북 관내 전체 주유소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경북경찰청 이수용 광역수사대장은 “허위 유가보조금 청구 사례는 포항 주유소 및 화물차주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 사회적인 문제로 생각한다”며 “이 관행이 근절될 때까지 각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5-12

법무사 여직원 1억여원 챙겨 잠적

포항 모 법무사 사무실 여직원이 사무실 돈 1억여원을 갖고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A법무사 사무실에 따르면 여직원 H씨(29)는 지난달 말 사무실 컴퓨터를 사용해 인터넷 뱅킹으로 자신의 수 십 여개 계좌에 7천700만원을 나눠 이체한 뒤 이달 2일부터 종적을 감췄다. 이날 회사에 출근한 직원들은 회사공금과 함께 H씨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그러나 직원들의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며칠 뒤 H씨가 회사공금 중 500여만원을 은행에서 수표로 찾아간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다.결국 H씨는 총 1억1천여만원의 공금을 유용한 셈이다.A법무사 사무실은 지난 2일 횡령혐의로 H씨를 북부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검찰 지휘를 받아 지난 9일 H씨를 전국에 수배했다.A법무사 사무실 관계자는 “주말인 4월 30일과 5월 1일 사무실에 아무도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적으로 공금을 유용한 것 같다”며 “1년 여 넘게 함께 일해온 직원이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허탈해 했다.이처럼 기업이 아닌 개인 법무사 사무실에서 그것도 일개 직원이 무려 1억이 넘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돈의 출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이에 대해 사무실 관계자는 “1억여원 대부분은 고객 위탁 등기 비용이다”며 “H씨가 갖고 사라진 고객 위탁 등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돈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H씨가 인출한 수표는 서울과 대구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 십 개의 통장을 미리 만들어 놓고 돈을 인출해가는 등 수 개월 전부터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해 왔던 것 같다. 지금 사무실 직원 모두 혼란스러운 상태다 ”고 덧붙였다.한편, H씨 가족은 지난 1일 남부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으나 H씨가 지난 8일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가족에게 연락하면서 실종신고가 해제됐다./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1-05-12

불법 성매매 근절 수사 `실적 부풀리기` 지적

포항남부경찰서가 9일 유흥업소 여종업원 자살 수사와 관련, 101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노래연습장 주류 보관 등 이번 수사의 근본목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혐의자가 다수 포함돼 일부는 `실적 부풀리기 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포항남부경찰서는 이날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유흥업소 업주와 대부업자, 조직폭력배 등을 대상으로 수사 한 결과 3명을 구속하는 등 101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입건자는 성매매특별법 위반이 6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업법 위반 16명, 음악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 14명, 상해·협박 등 형법위반 5명, 기타 3명 등이다.직업별로는 유흥업소 종사원 25명, 유흥업주 13명, 조직폭력배 5명, 사채업자 4명, 대부업자 2명 등이며 성 매수자는 회사원 29명, 자영업자 15명과 무직자도 있다.이 가운데 음악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자 전원은 노래연습장 업주로 14명 가운데 3곳만 접대부 고용·알선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았다.나머지 11곳은 주류 보관 또는 주류판매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거나 청분 중이어서 사실상 불법 성매매 근절이라는 이번 수사의 근본 취지와 연관성이 떨어져 이들의 입건은 실적 부풀리기 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고재등 남부서 수사과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에서 불법 성매매가 사라질 때까지 자체단속반 및 수사팀을 재편해 연중 단속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행정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재를 구축해 업소 영업지도 등도 강화해 유흥업소 준법 영업 분위기를 정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상현기자shkim@kbmaeil.com

201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