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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양한 문화인프라 구축으로행복 ‘문화 도시 포항’ 만든다

포항시가 올해 행복한 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포항시는 17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해 따뜻한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도시 포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우선 포항 출신의 조선시대 유학자이자 한의학자인 석곡 이규준 선생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포항이 낳은 근대 한의학·문학·철학·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선구자 석곡을 기리는 ‘석곡 이규준기념관’은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40억 원을 투입해 올해 12월까지 지상2층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석곡선생 목판’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전시실, 체험관, 석곡학습관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또한, 옛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새롭게 건립되는 북구청 신청사 3~6층에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미래지향적 공간인 ‘문화예술팩토리’를 조성한다.‘문화예술팩토리’는 4차 산업 기반의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문화·예술·전시·체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문화공간이다. 인근 문화 거점들인 옛 수협창고 복합문화공간, 꿈틀로, 포은중앙도서관, 중앙아트홀 등과 연계해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민들이 쾌적하고 품격 높은 공연 환경 속에서 문화를 누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문화시설 개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무대의 다양한 효과와 표현을 높이기 위한 무빙라이트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중앙아트홀은 옥상 보수 공사의 시행으로 무대·객석·연습실 등의 누수를 방지해 쾌적한 공연 환경을 조성하고, 대잠홀은 음향시설·조명·무대기계장치 등을 교체해 예술가들이 고품격 공연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쾌적하고 안전한 공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전통문화예술공간인 포항문화원을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의 위상에 걸맞게 시설 개선 및 환경 정비를 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문화를 누리고, 삶의 만족도와 도시의 품격까지 향상될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를 더욱 늘려 포항만의 색을 가진 ‘문화도시 포항’을 활짝 꽃 피우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7

“박태준정신으로 세계적 포항문화 만들 것”

이대환 작가 “유토피아란 인간의 관념과 이념이 그려내는 허구의 세계다. 역사의지의 길은 자유와 평등의 최대공약수를 확보해나가는 험난한 역정이다. 이게 진보다.”장편소설 ‘겨울의 집’‘슬로우 불릿’‘붉은 고래’‘큰돈과 콘돔’‘총구에 핀 꽃’ 등 시대적 격랑에 표류하는 개인의 운명을 큰 서사구조에 밀도 높게 창조해온 포항 출신 이대환(64) 작가의 말이다.코로나19 어둠이 영일만 호미곶이란 지명을 유난히 돋보이게 해주는 임인년 새해,‘박태준 평전’의 저자로서 지난해 12월 주인공 10주기에 ‘박태준생각’ ‘청년의 꿈 박태준’을 펴내고 뜻깊은 추모행사를 꾸려나갔던 이 작가와 지난 15일 만나 문화·정치·비대면 등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유럽에서 나온 수작(秀作)의 평전에 비견할 만한 책이 나왔다’는 것이 이대환 작가의 ‘박태준 평전’에 대한 서평이었다. 지난해 12월 13일은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 서거 10주기였다. 주인공의 인생을 간략히 정리한다면?△선생은 1967년 가을부터 1992년 가을까지 장장 25년에 걸쳐 대한민국의 ‘궁핍시대에서 융성시대까지’ 튼튼한 철교(鐵橋)를 건설한 거대공사 현장의 총감독이었다. 그 시대적 사명을 선생은 스스로 ‘제철보국’이라 명명했고, 제철보국을 이룩한 그 힘으로 14개 학교를 세워 한국 최고 명문으로 키워내고 포스텍(POSTECH)을 설립해 세계적인 이공계 대학으로 육성하는 ‘교육보국’을 실현했다. 정신적 원천은 천하위공(天下爲公), 즉 사욕(私慾)을 초월하는 사상이었다. 천하위공을 엔진으로 장착하고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의 두 레일을 따라 완주한 역정에서 위대한 공적이 창조됐다.-이제부터는 박태준 회장의 정신을 포항의 문화 브랜드로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시의적절해 보인다. 주의할 것은 공적을 가능하게 했던 정신, 고뇌, 투쟁에 대한 공부와 공감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좋은 방안이 있나?△가령,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사단법인을 조직해서 공부와 공감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그런데 문화와 무슨 상관이냐고 갸우뚱거릴 사람도 있겠다. 어느 지역사회의 문화수준이란 그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가치관의 평균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포항정신이 곧 포항문화라고 할 수 있다. 박태준정신, 박태준생각이라는 이 무형의 유산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포항의 정신으로 정립하는 일은 세계적인 포항의 문화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되는 것이다.-오는 3월 9일은 대통령선거일이다. 국가 차원에서든 지역 차원에서든 또다시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도 대두하고 있는데?△최근 몇 년 사이에 분열과 대립이 격화돼서 마치 해방 직후를 불러낸 것처럼 아슬아슬한 때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건너왔다. 전쟁의 트라우마를 가라앉히며 빈곤의 사슬과 독재의 사슬을 동시에 극복하고 경제와 문화의 일류국가를 만들어낸 우리 국민은 어느덧 위기를 슬기롭게 다스리는 집단지성도 발휘할 줄 안다.임인년 새해, 지금은 ‘정치의 통합’과 ‘통합의 정치’를 분별해야 한다. 정치의 통합은 불가능하고, 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일당독재의 전체주의체제 아닌가? 전체주의는 끔찍하다.통합의 정치는 바람직한 것이고, 추구해야 한다. 서로의 공적과 과오를 인정하는 가운데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정치가 통합의 정치다. 통합의 정치가 국민통합의 길도 열어준다.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우리의 경제와 문화에도 부끄럽지 않은 한국정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코로나19 대유행이 인간의 삶을 근원적으로 크게 바꿀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마스크 없이 못 나가고, 비대면으로 수업하고, 여행 못가고, 어울려 못 지내고, 플랫폼 기업이 활활 살아나고, 가수 뽑기 방송이 인기 끌고, 인문학 독서 따위는 스마트폰 정보로 대체하고,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해 철강제품도 잘 팔리고, 화이자가 백신 팔아서 엄청나게 돈을 쓸어 담고, 공동체를 위해 무조건 백신 맞아야 한다는 강제에는 전체주의적 망령이 어른거리지만 그것을 주시하는 목소리를 ‘정신 나간 자유방임주의’로 내몰고…, 대강 이런 현실이니까 반문으로 답을 대신하겠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그대로 아닌가? 돈을 벌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그대로 아닌가? 비대면으로는 사랑도 우정도 완성될 수 없는 거 아닌가? 인간성이 더 메말라서 과거에는 아름다운 낭만으로 대접받던 일마저 이제는 ‘뭇매 댓글의 표적’ 아닌가? 양극화의 부조리는 더 악화되고 있지 않나? 비대면으로는 남북관계도 평화적으로 풀어낼 수 없는 거 아닌가? 이른바 신냉전체제가 정립되면서 그 경계지대에는 전운(戰雲)마저 모여들고 있지 않나?-그러고 보니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주창한 목소리가 한때 유행이었나 싶을 정도로 잠잠해졌다.△코로나19와 대선 정국이 다 덮어버린 형국이니…. 인공지능(AI)에게 인문학마저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비밀마저 인공지능이 풀어버린다면 인문학은 없어져도 그만이겠는데…. 세상은 돌고 돌지 않나? 자동차, 자동차 하다가 둘레길, 둘레길 하고 있지 않나?-마지막으로, 포항에서 문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한 가지만 바란다면?△제대로 진용을 갖춘 거점이 있어야 한다. 바이오는 포스텍이 거점이다.‘박태준’의 이름을 걸고 그에 걸맞은 거점을 갖춘다면, 포스텍이 바이오의 거점이 되어 있듯이 그 거점은 포항정신, 포항문화의 거점이 될 것이다. 박태준처럼 크게 보고 멀리 보는 리더십은 그런 거점을 만들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6

개관시간 연장·공공도서관 건립 등 평가 받아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개관시간 연장운영 분야(단체)와 공공도서관 건립 분야(개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2021년 도서관 육성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수상을 통해 포상금 각각 100만원과 30만원을 수여받았다. 2008년 7월 포은중앙·대잠·영암도서관이 개관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해서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10월에는 오천도서관, 2021년 7월에는 연일도서관에서도 운영시간을 연장해 평일 낮 시간대에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또한, 2019년에는 12명의 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전문인력 일자리를 창출해 안정적·지속적으로 개관시간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이와 함께 별찌인문교실, 렉처콘서트, 여름방학특강 등 다양한 야간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역 주민들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송영희 관장은 “올해도 포항 시민들의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성장·발전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공공도서관 건립 분야로 수상한 김영준 팀장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구룡포도서관, 공단과 인접한 농촌지역의 연일도서관 건립에 기여했으며, 오천도서관을 ‘해오름 복합센터’로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하고, 흥해도서관 조성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저만의 감성클래식 들려주고 싶어요”

“유학하며 연구했던 음악의 테크닉을 귀국한 후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정통 클래식의 레퍼토리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곡들이지만 저만의 철학을 볼 수 있는 해석으로 청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합니다.”포항 출신 플루티스트 이효연이 오는 16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갖는 귀국 독주회를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음악은 모두 함께 즐겨야 한다는 그의 평소 소신을 담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인다. 8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긴장되고 떨리지만, 첫 독주회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번 독주회를 소개한다면?△독일에서 공부하며 익힌 레퍼토리와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을 보여주고자 한다. 대표적인 독일 작곡가인 고전주의 시대의 주도적 작곡가 바흐의 곡과 신고전주의 작곡가인 힌데미트를 준비했다. 플루트는 낭만주의 시대 때 프랑스 작곡가들이 활발하게 발전시킨 악기다. 비도르의 곡과 2021년이 서거 100주년이었던 생상스의 곡도 선택했다.-이번 독주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시대별로 다른 음악적 표현과 그 당시의 배경을 좀 더 표현하여 작곡가의 의도를 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힌데미트 ‘소나타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나 루셀의 ‘플루트 연주자’ 등 어찌 보면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를 내세웠다고 할 수 있지만, 그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나를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은?△바흐 ‘소나타 BWV 1033’ 작품이다. 이 곡은 바흐의 3기에 해당하는 쾨텐 시기(1717∼1723년)에 쓰인 곡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 특징이 모티브의 확대, 전위, 모방, 대위법적 기법 등이 특징으로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바흐의 음악 기법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플루트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초등학교 때 취미로 시작했는데 계속 배우다 보니 흥미도 많이 생겼고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되었고 저의 의견을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지 않으시고 지지해주셔서 전공의 길을 가게 됐다.-플루트의 가장 큰 매력은?△많은 매력이 있지만, 음색이 경쾌하면서도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다는 점과 단선율 악기인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이효연 씨의 음악적 색깔은?△화려하지만 따뜻한 소리로 진정성 있는 음악표현과 테크닉으로 작곡가의 의도와 감정을 최대한으로 잘 전달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좋아하는 연주곡은?△낭만주의 시대의 곡 연주를 좋아한다. 판타지나 오페라에서 나온 곡이 많은데 스토리도 알고 음악적으로 표현할 것도 좀 더 많아서 좋아한다. 그중에 라이네케의 ‘발라드’를 특히 좋아한다.-향후 계획 중인 활동은?△일단 16일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음악적 역량을 한껏 펼치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플루티스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서울과 포항에서 연주 활동을 병행하며 후학에 열성을 다하는 교육자, 연주자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 세계는?△있는 그대로의 모습, 진실한 모습을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많은 분이 클래식을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접하며 연주회장을 가볍게 찾아가며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플루티스트 이효연은 △1992년 포항 출생 △포항예술고, 국민대 예술대 음악학부 및 동 대학원 졸업, 독일 뮌스터 국립음악대학원 졸업 △포항음악협회 콩쿠르 전체대상, 음악저널 콩쿠르, 대구음악협회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음악교육신문 초청 차세대 아티스트 콘서트 등 출연 △포항시립교향악단, 루마니아 올테니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러시아 타타르스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협연.

2022-01-09

시즌제 도입 대구오페라하우스 ‘질적 성장’ 기회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처음으로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작품 라인업을 미리 준비해 공연의 질을 높이고 공연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첫 시즌제는 오는 20일 시작해 12월 24일 마무리하며 309일간 6개 작품을 36회 무대에 올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3일 올해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2003년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최초 전국 유일의 단일 오페라극장, 국내 유일의 오페라 자체 제작극장으로 명성을 높여왔다.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시즌오페라, 오페라축제 등을 통하여 연간 11편의 오페라를 50회 공연하는 것으로 수치상 한 달에 한 편 정도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라고 하여 움츠러들기보다는 더욱 힘을 내서 도약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오페라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 도입대구오페라우스는 올해 2003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자는 시도이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획의도 아래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데, 나아가 관객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사전에 관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1월에는 이미 티켓 오픈하고 연습이 한창인 ‘박쥐’(1월20~22일/ 27~29일, 6회)를, 4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월8~30일, 매주 금,토 / 8회), 5월에는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아이다(5월23~28일, 6회), 7월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월22~23일/ 27~30일, 6회), 8월에서 9월에 걸쳐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월26~27일/31일/9월1~3일, 6회), 그리고 12월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12월21~24일, 4회)을 각각 전막 오페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에서부터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기오페라, 그리고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작품들이 고루 배치됐다.레퍼토리 시즌제의 운영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작품당 공연 횟수가 각각 6회에서 8회까지 열려있다는 점이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관객층이 엷은 오페라 공연의 특성상 과감한 시도라는 평가다.△새해 첫 전막 오페라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 새해 첫 작품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1월 20~22일, 27~29일)를 정했다.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 이해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왈츠와 폴카 같은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활기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렇게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해를 넘겨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우리 모두를 위한 즐거운 선물이며,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이라는 기관의 정체성을 알리는 장치이기도 하다. △해외극장과의 교류발전을 추구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유네스코음악제’를 개최, 유수의 해외극장장, 예술감독 등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들과의 오페라교류를 매해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그 첫 순서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의 의장도시인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이 함께한다.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바그너 작 ‘니벨룽의 반지(10월19~22일)’를 무대에 올리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의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월7~8일)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간 교류로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으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11월11~12일)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초청(작품미정) 공연도 계획 중이다.이번 축제의 개막작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9월21~24일)이다. ‘심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축하공연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공연되는 터라 올해 오페라축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에 제작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은 2023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4

“신령스러운 기운 업고 용맹스러운 한 해 설계하세요”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띠 해다. 임인년은 육십갑자 중 39번째에 해당한다. 색으로 보면 검은 호랑이띠 해다. 임인(壬寅)의 천간(天干)인 임(壬)은 오행 상 색깔이 검은색이고, 인(寅)이 호랑이니 올해는 검은 호랑이띠 해가 된다. 10개 천간과 12개 지지의 조합을 조금 더 살펴보면 ‘임’은 검은색과 함께 물(水)을 뜻하며, ‘인’은 나무(木)의 기운이다. 물을 머금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무언가 시작하기 좋은 기운이라는 해석이 명리학자들로부터 전해진다.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로 등장하는 호랑이는 정열과 정직, 그리고 모험과 명예를 상징한다. 무자비한 포식자로서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유독 우리는 호랑이를 친근한 존재로 여겼다.설화 속의 호랑이는 신이한 존재로 인식돼 산군(山君)·산왕(山王)·산신(山神)으로 불리며 신앙의 대상이 됐고 잡귀와 액을 쫓아내는 영물로 여겨졌다.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에서는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을 기원하는 ‘신년보희(新年報喜)’를 나타내고, 문학작품에서는 호랑이가 효와 진한 형제애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다. 불교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희생하고 헌신하는 인간의 참된 본성을 가리킨다. 민화, 일상의 생활용품, 장식품 등에서의 호랑이는 곰방대를 물고 있는 익살스러우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잘 발달되고 균형 잡힌 신체 구조,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의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한민족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가 호랑이와 곰 이야기로 시작된다. 현대에 와서도 88올림픽의 마스코트가 귀여운 모습의 호돌이였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한다 해서 ‘호랑이의 나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옛 신화책인 산해경(山海經)에는 “군자국 사람들은 의복·모자 같은 것을 단정하게 걸치고, 허리에는 보검을 차고 있다. 그들은 아름다운 털을 가진 큰 호랑이를 두 마리 길러서 심부름을 시킨다”라고 우리나라를 소개할 정도였다.신라의 작은 토우들 가운데 호랑이의 얼룩얼룩한 모습과 사납게 울부짖는 듯한 입과 두 귀와 두 눈이 잘 표현돼 있으며, 버티듯 디디고 서 있는 발이 아주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다. 길게 뻗은 몸뚱이는 둥글게 무늬를 넣어 얼핏 보기에 표범과도 같다.18세기에 유행했던 ‘출산호(出山虎)’ 그림에서 호랑이는 위엄을 갖춘 군자를 뜻하기도 했다. 김홍도가 호랑이를, 강세황이 소나무를 그린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에서 호랑이는 민첩하지만 침착하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 ‘호질(虎叱)’ 전에서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러우며, 지혜롭고도 인자하며, 엉큼스럽고 날래며, 세차고 사납기가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다”고 했다. 육당 최남선은 우리나라를 호랑이 이야기가 넘쳐나는 ‘호담국(虎談國)’이라 했고 일제의 오금을 저리게 한 호국 의병장 신돌석의 별명은 호랑이였다.교훈적이고 은유적인 풍자 예술의 멋이 함축돼있는 호랑이를 주제로 한 예술품들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삶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까치와 호랑이 그림은 민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며 추상적인 표현과 다양한 채색으로 눈길을 끈다. 세시 풍속에서도 집안에 나쁜 잡귀나 질병을 막아주는 벽사용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호랑이의 발톱, 이빨 등이 부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2022년 임인년에는 상서로운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완강하고도 강인한 응전으로 온 국민 모두에게 길한 일이 일어나고 몸과 마음도 편안하기를 기원한다.또한 두려움 없이 용맹하게 나아가는 ‘불입호혈(不入虎穴) 부득호자(不得虎者)’의 자세를 호랑이로부터 배워 코로나19를 기어이 극복해 건강한 일상 속에서 웃음도 되찾았으면 한다. 더하여 불교의 ‘논호림(論虎林)’이 상징하듯이 임인년에는 우리 모두 인간이 찾아야 할 참마음, 본성을 되찾아 안온한 삶을 구가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2

“새로운 경북연극의 미래를 열어가겠다” 8대 경북연극협회장에 은하 백진기 대표

경북연극협회 신임 회장에 백진기 포항 극단은하 대표가 선출됐다.경북연극협회는 지난 26일 안동 모디684 문화센터에서 개최한 2021년 임시총회에서 제8대 경북연극협회장으로 백진기 포항 극단은하 대표를 선출했다. 임기는 4년이다. 이날 협회는 감사로 김영심(구미), 김은희(청도)를 선출했다.백진기 신임 회장은 “공유하고 소통하는 경북연극협회로 새로운 경북연극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백 회장은 △협회의 운영현항과 결정사항 전 회원에 정보공유 서비스로 제공 △연출·연기 분과 증편 △협회 부설 문화정책연구소 개소 △신규사업 개발 등을 공약했다.현재 경북연극협회는 78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연간 9천만 원 정도의 예산을 경북연극제·경북연극협회 합동공연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회장 선출에는 총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백진기 회장이 과반이 넘는 득표로 당선됐다.백 회장은 “그동안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연계해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업을 펼쳐 경북연극의 미래를 대비하고 열린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백진기 회장은 영남대 철학과, 청주대 대학원에서 연극학 석사를 마친 뒤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한국연출가협회 정회원, IATA국제연극협회 한국본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사)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진흥회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29

‘풍성하고 생생’ 포항문예회관 이목집중

포항문화예술회관의 대극장인 대공연장이 최적의 건축음향으로 국내 음악계에 주목받고 있다.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1년 여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운영을 재개했다. 시립대극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대공연장의 리모델링에는 총사업비 69억원이 투입돼 쾌적한 관람 환경을 갖춘 국내 대표 공연장으로서의 위상을 찾기 위한 각종 기술과 장비가 도입됐다.1995년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850 현재의 자리에 개관한 포항문화예술회관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대공연장의 대대적 개보수를 단행했다. 개관 당시로써는 최첨단 음향 시설과 최신 무대 등을 갖춘 공연장이었으나 노후해 다양한 개성을 지닌 현대 공연 기법을 구현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공연장은 클래식 공연에 적합한 공연장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무대가 처음 만들어진 당시 강연회와 클래식 공연 등 다목적 홀 용도를 목적으로 세워 클래식 관람객들에게 음향의 집중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개보수로 객석과 바닥 교체를 통해 잔향시간이 기존 1.61초에서 1.71초까지 확보되면서 별도의 음향장치 없이 무대 위 공연자들의 자연음을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또한 전체적인 컴퓨터 자동화 제어시스템이 도입됐고, 무대전환 속도와 허용하중 등의 물리적인 기능을 3배 정도 개선해 대규모 세트와 전환이 필요한 뮤지컬, 오페라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건축 음향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 완료 후 적절한 잔향감으로 최적의 음향을 제공함으로써 지난 11월 포항문화재단이 개최한 ‘2021 포항음악제’에 참가했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참여 연주자들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건축음향을 극찬했다.박유신 ‘2021 포항음악제’ 예술감독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일반적인 복층구조가 아닌 단층구조 덕분에 무대에서 전 객석이 한눈에 잘 들어와 연주자들이 관객들과 보다 가깝게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리모델링을 통해 조성된 최적의 음향과 공연환경이 ‘2021 포항음악제’의 주요한 성공요인으로 생각된다. 이제 대공연장은 명실공히 최상의 어쿠스틱 환경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장임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전했다.한편,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리모델링 이후 2021년부터 재개관 기념공연인 ‘디즈니인콘서트’의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별이 빛나는 포항’시리즈, 유니버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2021 포항음악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얼이섞다’ 등의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28

팬데믹 속 다양한 프로그램 ‘문화 숨통’

올 한 해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내실있는 운영을 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임시 휴관 등으로 힘든 시기에도 ‘포항만화축제’, ‘원 북 원 포항’, 랜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치며 2021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역민을 위해 어떠한 사업을 추진했는지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북 드라이브 스루 운영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은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임시 휴관 중에도 ‘북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했다. 이용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후 차량으로 수령해 가는 방식으로 소통해 나갔다. 무료 도서 택배 서비스와 특별 대출 서비스도 병행해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이다. ■ 미디어 스튜디오 방음부스 설치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스마트 K-도서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9월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 미디어 스튜디오 방음부스를 설치했다. 미디어 스튜디오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인 리모트미팅을 통한 비대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랜선 북테라피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에 큰 역할을 했다.■ 27개의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은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과 코로나 19로 바깥출입이 힘든 포항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독서회, 내 삶의 이야기 책, 스토리뮤직 등 27개의 프로그램이 235회 운영됐으며 총 2천408명이 참여했다. 또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자체 제작한 영상 ‘랜선산책’, ‘랜선극장’, ‘랜선 작가의 방’ 등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돼 조회 수가 2만2천320여회에 이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2021 포항만화축제-일상을 넘어 만화愛 빠지다’ 개최포은중앙도서관의 특성화 자료인 만화를 주제로 한 ‘2021 포항만화축제-일상을 넘어 만화愛 빠지다’는 대면으로 운영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포항시민들에게 만화를 통한 문화방역으로 삶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전신청과 인원제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인기 웹툰 작가와의 만남, 웹툰 포토존, 웹툰 주인공을 찾아라! 등 다양한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진행됐다. ■ ‘원 북 원 포항’ 선정 및 관련 프로그램 진행한 책 한 도시 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원 북 원 포항’은 시민추천과 시민투표를 통해 올해의 책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를 선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의 책 선정을 기념해 선포영상을 제작·업로드했으며 조회 수가 1천회를 넘었다. 또한 역대 원 북과 올해의 책을 대상으로 서평 및 웹툰 공모전을 실시해 총 65명의 참여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은 도서관 3층 복도에 전시돼 도서관 이용자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온라인 독서환경 유도 위한 전자책 활성화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은 도서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비대면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전자책 활성화를 위한 ‘버스안에서(書-)전자책탐사대!’를 운영했다. 버스, KTX, 포항공항 등 교통요충지와 다중이용시설에 전자책 이용방법과 전자책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QR코드가 삽입된 포스터를 부착해 전자책 이용을 유도했으며 이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천목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포항 시민의 방역수칙 준수와 안전한 도서관 이용으로 한 해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며 “2022년에도 다양하고 알찬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행사, 축제를 계획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21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가 수필”

박월수 수필가 “더러 사는 일이 버겁다고 여겨질 때, 여기 실린 몇 편의 글에서 작은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떠올려지는, 머무르고 싶은 구절들이 많은 분의 숨들이기에 묻어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최근 첫 수필집 ‘숨, 들이다’(수필세계사 간)를 펴낸 박월수(56·청송군 현동면) 수필가의 출간 소감이다.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10여 년만이다.박 수필가는 일상적 체험을 중심으로 한 사색의 깊이와 은유적 성취가 탁월하고 감각적 언어로 진단해가는 자기 모색이 남다르다는 평을 받는다.지난 18일 박 수필가를 만나 이번 수필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첫 수필집을 펴낸 소감은.△너무 내 속을 드러내 보인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수필은 한 개인의 역사이기 이전에 어쩌면 우리 모두의 역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도 든다. 사람들 살아가는 얘기는 다 다르지만 그 속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중심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이웃이 있듯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얘기가 한 편의 수필이라고 생각한다.-‘숨, 들이다’를 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등단부터 거의 이십 년 가까이 문단에 있었는데 그동안 쓴 글이 백여 편 남짓이다. 과작이란 말을 가끔 듣는다. 독자에게 커다란 울림을 줄 확신도 없으면서 종이를 낭비하는 일이 두려웠다. 책을 낸 작가분들이 동료 작가들에게 무상으로 보내오는 책 빚을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내 책을 궁금해하고 기다리는 분들의 채근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디딤돌 창작지원금 수혜를 받아 늦게나마 첫 수필집을 내어놓게 되었다.-수필집 제목이 특이한데.△두부 만드는 장면을 우연히 본 일이 있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 콩물을 끓이고 젓고 간수를 붓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숨을 들인다고 했다. 숨 들이는 과정의 마지막이 간수를 붓는 단계였는데 자칫 잘못하면 다 만들어 놓은 두부를 버릴 수도 있었다. 매 순간 콩물에 간수를 붓듯 정성을 들이는 일, 나는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며 숨 들이는 일이라고 이해한다. 어눌한 글이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이므로 그토록 아름다운 우리말을 표지 제목으로 빌려오고 싶었다.-이번 수필집은 어떻게 구성됐나.△1부에서 4부까지는 주로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다. 뻔한 얘기지만 뻔하지 않게 쓰려고 무진 애를 썼다. 어둡지만 절망이 아닌 희망을 노래하는 얘기들을 주로 실었다. 마지막 5부는 내가 사는 청송의 이야기들로 묶었다.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된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곳들을 알리고 싶어 그림을 그리듯 풀어서 썼다. 수필집 ‘숨, 들이다’ -수록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수필은.△내가 가장 애착하는 수필은 ‘새’다. ‘달’이라는 작품으로 신춘에 등단하고 나니 글을 쓰는 일이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달’보다 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새’는 띠라고 하는 식물로 제주 방언인데 예전 제주 사람들은 그 새를 베어다가 지붕을 이는 데 주로 썼다. 사진 모임으로 우도에 갈 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는 새의 물결을 보았고 무언지 모를 벅찬 감동에 사로잡히곤 했는데 수필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끝없이 누웠다 일어서는 새가 어쩐지 나를 닮은 듯도 했다. 그러다가 새가 자신의 씨앗을 바람의 힘으로 번식한다는 걸 알았고 결국은 땅에 사는 식물이 새가 된 이유를 제 나름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식물의 삶과 사람의 삶도 살아가는 방식은 닮아있다.-좋은 수필이란 어떤 것인가.△먼저 진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필은 작가의 체험이 녹아든 글이므로 솔직하고 진실해야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다음은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 통일감 있는 주제가 받침이 되어야 한다. 나머지는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을 들고 싶다. 상상력이 결여된 글은 메마른 사막과 같아서 음미하기가 쉽지 않다. 작가만의 해석으로 촘촘하게 짜인 글, 남다른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글, 그런 수필을 나는 좋은 수필이라 생각한다.-앞으로의 바람은.△나는 수필을 연인 대하듯 쓰다듬고 보듬길 좋아한다. 그런 수필을 꾸준히 오래도록 쓸 것이다.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테마수필을 써 보고 싶다.-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수필만큼 타인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수필 한 편엔 한 편의 인생 다큐가 들어있다. 있는 그대로의 것을 다만 문학적 장치만을 가미해 표현해 놓은 까닭이다. 좋은 수필을 읽으면 잔잔한 울림이 있고 반성이 있으며 살아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따뜻한 수필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19

시인이 된 포항 할배·할매들, 삶을 읊조리다

포항에서 시금치 농사를 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시인(詩人)이 됐다.“얼라를 업고 콩잎 훑으러 갔다/소 먹인다고/날은 덥고/얼라는 등에서 바르작대고/땀은 콩죽같이 흐르고/허리도 아프고/일은 진척이 안 되고/하다하다 얼라를 뽕나무 아래 내려놓았다…./아이구, 생각하면 기가 찬다/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박호순 시 ‘그때는 그랬다’)로 이어지는 시(詩)가 중진 시인의 시 못지 않다.지난 10, 11월 두 달간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2리 60∼80대 어르신 18명과 문인 3명이 매주 마을회관에서 만나 시 창작 수업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직접 시를 짓는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시로 쓰는 자서전’프로그램에서 시집(詩集)을 펴냈다.시집 제목은 ‘삶의 향기, 시(詩)가 되다’. 노인들이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문인들에게 들려주면 이를 녹음해 함께 들으며 문인들의 지도로 직접 쓴 시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자녀와 분리된 생활로 인해 무기력한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고 살아온 날들의 특별한 감정을 시로 표현하는 활동이 우울증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믿음이 바탕이 됐다. 또한 자신의 일생을 축약해서 읽는 활동을 통해 정서를 안정시키고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필동호인 모임인 포항수필사랑 이순혜 회장은 “문학을 하는 단체로서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도시와 시골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어르신들의 시집까지 출간해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이 회장은 “처음에는 시집살이조차 어려움이 없었고 잘되라고 하는 말씀이었다 모범답안을 제시하더니 조금씩 속깊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시를 지으시고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에서 시간만 보내던 노인들이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시를 통해 서로 위무하며 공감하는 게 가장 큰 변화란다.이번 포항수필사랑의 활동은 (재)포항문화재단이 2019년부터 주관해온 문화소외지역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요즘 화두로 떠오른 지역의 예술인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지역문화 프로젝트의 ‘소중한’성과물이다.‘시로 쓰는 자서전’에 참여한 김록자 할머니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가 칠십 팔십 되면서 점차 희석되어 옅어졌는데 다시 돌아보니 새롭다. 힘든 시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좋은 때도 있었다. 나도 젊은 시절에는 예뻤고 영감과 알콩달콩 지내기도 했더라. 지난 시절 추억여행이 새롭고 책으로 나오니 아이들한테도 보여줘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포항수필사랑은 삶에 있어서 문학이 주는 향기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단체다. 해마다 동인지(14호)를 발간하고 문학 공모전에 입상을 하는 등 꾸준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뒷방으로 밀려나 삶의 주체자로서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어르신들을 스스로 밖을 향해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두 달 만에 ‘삶의 향기, 시(詩)가 되다’ 책을 받아 든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지 고민했던 시간이었지요. 어르신들에게는 이야기 자체가 치유 능력이 되고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서 귀를 기울여 들어주면 존재의 소중함을 스스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순혜·양태순·김순희 수필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15

대구예술발전소, 20일까지 예술감독 공모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에서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예술감독을 공개모집한다.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의 직무는 △기본계획 내 프로그램 운영 방향 및 컨셉 제시 △입주작가 활동 지원 및 소통 △대외 협력 기관 발굴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예술감독 응모자격은 전시기획 분야 10년 이상 활동 경력이 있는 자이거나 전시기획 분야의 국제행사 주 기획자 경력이 있는 자 또는 이에 상당하는 경력을 갖춘 자이다.예술감독 위촉 기간은 내년 1월 3일부터 12월까지 1년간이며, 재단이 대구예술발전소 재수탁 시, 성과평가를 거쳐 위촉 기간을 최대 2년간 연장할 수 있다.심사방법은 1차 자격 요건 서류 심사, 2차 직무수행계획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및 면접 심사로 진행되며, 면접심사위원이 추천한 후보자 2명 중에서 재단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신청접수는 오는 20일까지 이메일(recruit-dgfc@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 또는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factory.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14

“나도 어린이 예술가”… 대구미술관 ‘악동뮤지엄’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예술가와 함께 창작활동, 오감발달,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내년 1월까지 예술가들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초등학생 대상 체험 교육프로그램 ‘2021-2022 악동뮤지엄’을 진행한다.올해 프로그램에는 대구미술관 2021 Y 아티스트 프로젝트 ‘유머랜드주식회사’에 참여한 이승희 작가와 어린이 1천명이 함께 한다.참여 어린이들은 ‘손편지’, 추억의 ‘마니또 게임’ 등 아날로그 방식의 체험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작업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미술관으로 회신 된 어린이 예술가들의 작품과 참여과정은 온라인 라이브로 방송해 ‘우리’가 사는 공간,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악동뮤지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사업 중 하나다.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로 창의적인 미래세대를 육성한다는 취지다.참가비는 무료로, 8~13세 초등학생 선착순 모집이다. 오는 15일까지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참여 신청을 받는다. 프로그램은 총 10회(평균 주 1회, 비대면 포함) 과정으로 진행하며 모든 체험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다. 기록물은 어린이들의 작품과 함께 내년 2월 온라인 전시회로 선보일 계획이다. 문의 (053)803-78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12

“‘청년 찾는 힙한 거리’ 디딤돌 되고 싶어”

“삶이 각박할수록 문화예술의 가치는 우리 인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시민에게 청포도다방의 음악과 미술의 만남을 통해 문화시설의 턱을 낮추고 문화예술 향유가 주는 삶의 풍요로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습니다.”구자현 대표가 밝히는 포항 청포도다방 운영 취지다.구 대표는 지난 5월부터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에 자리한 미술·공연 관람 시설인 청포도 다방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30여 개의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시민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 11일 구 대표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청포도다방은 1960년대 포항의 근대 문화예술사의 태동을 이끈 문화사랑방을 새롭게 조성한 곳이다. 소개 부탁한다.△1950년대 사진작가 박영달 선생님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던 곳이다. 이후 10년간 예술인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며 문화와 예술을 논하고 교류하던 근대 포항 문화가 시작된 장소였다. 포항시가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며 예술인들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을 고민했고, 그 결과 청포도다방이 2018년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리뉴얼되면서 꿈틀로에 터를 잡게 된 것이다.-혈관외과 의사인데 문화예술 부흥을 선도하는 청포도다방 운영을 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제가 1994년에 포항에 왔으니까 벌써 25년이 넘었다. 선린병원이 첫 근무지라 옛 아카데미 극장 주위를 매일 다녔다.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잠시 타지에 근무하다 돌아와 보니 이 골목들이 다 위축되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저에겐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마침 포항문화재단에서 낸 청포도 다방 운영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는데 감사하게 기회를 주셔서 참여하게 되었다. 가능하다면 꿈틀로가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문화가 활기차게 펼쳐지고 저처럼 추억을 가지신 분들, 이곳이 낯선 우리 청춘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힙한 거리’가 될 수 있는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다.-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에게 무료로 공연·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도 무료 관람을 진행하고 있는데 호응은 어떠한가.△운영 초기에는 지인들 위주로 많이 오셨는데 그동안 홍보에 노력하고 다양한 연령과 공연, 전시를 하다보니 조금씩 문화를 즐기러 오시는 시민분들이 늘어나고 다들 꽤 만족해하시는 것 같다.-지난 6월에 개최한 예술치유 토크콘서트 ‘문화보건소, 청포도AED(청포도에이드)’가 시민의 호응이 높았다.△문화보건소 청포도에이드는 심장제세동기(AED)와 청포도다방 시그니처 음료 청포도에이드(ADE)를 합성한 명칭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겪는 개인의 정서적 치유뿐만 아니라 원도심 주민과 예술가가 교류하고 사회적 연대를 확대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한 관계의 의미를 고민하고자 기획됐다. 원래는 2개월에 1회 건강강좌 및 공연, 레크리에이션을 위주로 계획되어 6월과 9월 치매와 관절 건강, 웃음 치료로 2차례 열었고, 이후 코로나 확산으로 현재는 휴식기를 갖고 있다. 또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은 다양한 시각과 관심을 누구나 주제 없이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프로젝터를 모색하는 ‘램블링 테이블(rambling table)’이라는 모임을 가지며 오신 분들께 차 한잔 대접하고 있다.-앞으로 운영 기간에 반드시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그동안은 소음 및 민원 문제로 하지 못했던 인디밴드나 EDM 등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청포도다방 앞 298공판장이라는 광장이 있는데 버스킹 페스티벌이나 야외 클래식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부족했던 인문학 행사들도 좀 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음악밴드 활동을 30여 년 넘게 해오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이 주는 보람은 무엇인가.△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음악을 하면서 내 삶의 여유 및 휴식, 또 다른 형태의 열정과 에너지가 생겨나면서 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과 활력을 주는 것 같다.-코로나19 팬데믹 등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격려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면.△어쩌면 코로나 시대가 바삐 움직이던 우리네 일상에 쉼표를 주었을 수도 있다. 그동안은 잘 벌고 잘 먹고 잘사는 데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소소한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게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문화예술기획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바람직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우선은 접근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저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을 운영하기 전에는 관심은 있어도 선뜻 가보지 못했다. 찾아가는 문화보다는 찾아올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형식이나 장소에서도 우리 시민들이 쉽게 함께 할 수 있게 좀 더 캐주얼한 형태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네 산책하듯이 문화를 즐긴다, 이렇게 되면 멋지지 않을까.-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현재 ‘Re-Urban Better experience’라는 모토 아래 관심 있는 청년들과 함께 침체된 구시가지 내에서 문화를 통해 활기를 찾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포항은 제주 못지않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다. 중소 도시의 장점을 살려서 멜버른이나 포틀랜드 같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윤희정기자

2021-12-12

신라 금관 만들고 써보고… ‘나는 왕이로소이다’

추운 겨울 어르신들이 집에서 신라 금관을 감상하고 직접 금관을 만들어 왕이 돼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8일부터 노년층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 ‘집에서 만나요! 박물관’을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한다.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평소 문화생활이 어려운 노년층의 정서 안정과 인지 능력,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그램은 ‘나는 신라의 왕이로소이다!’라는 주제로 천마총 금관 등 신라 금관을 감상하고 나만의 신라 금관을 만들어 보는 순서로 구성했다.참여자들은 ‘왕’, ‘임금’과 관련된 떠오르는 생각을 말해보고, 신라 금관을 감상한다. 금관을 보며 떠오르는 느낌을 감정 스티커로 표현한 뒤 나만의 신라 금관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금관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신청 기관은 활동 카드와 체험 꾸러미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추후 관리자 대상으로 사전 온라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교육에 참여한 단체는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상황을 고려해 해당 자료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이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 있는 기관과 단체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교육·행사-교육프로그램-집에서 만나요! 박물관’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쉽게 소장품을 감상하고 체험 활동을 함으로써 노년층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12-07

“지역민 위한 남구 거점도서관으로 새롭게 도약”

포항시 남구 오천읍민의 독서문화 진흥과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담당할 오천도서관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 기공식이 6일 오천읍 정몽주로 566 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개최됐다.이날 기공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전종숙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이재도 경북도의원, 지역주민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및 마스크 의무화,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 오천도서관 신축공사는 주민들에게 지식정보, 평생교육, 문화공간 등의 역할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총 117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3년 7월 개관을 목표로 기존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건물 2천548㎡를 리모델링하고, 추가로 4층 건물 2천640㎡를 신축해 연결함으로써 5천188㎡(1천572평)의 새로운 도서관으로 건립된다.지난 1999년 5월 개관해 운영 중인 오천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늘어나는 문화적 욕구 충족과 구도심재생 및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기존 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추가 신축을 통해 남구 지역의 새로운 독서문화중심 도서관으로 조성할 예정이다.지하 1층을 포함, 지상 1층에 영유아 및 어린이자료실, 2층에 1종합자료실, 북카페, 문화교실, 시청각자료실, 3층에 디지털자료실, 2종합자료실, 야외휴게공간, 4층에 보존서고, 회의실, 사무실, 전산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또한 기존의 벽면을 개방해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도서관으로 만들어 낙후된 오천의 구도심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기존 유휴공간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자료실로 확대해 시민들의 여가생활 수준을 향상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근 지역에 주거지 공영주차장 44면을 추가로 조성해 도서관 이용자 및 지역주민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오천오일장의 주차난을 개선할 예정이다.오천도서관이 새롭게 건립되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돼 각종 정보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아 오천읍의 정주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도약하는 도서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오천도서관으로 시민들에게 새롭게 돌아오겠다”며 “모든 주민이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6

벨라미치 문예硏, 코로나 뚫고 전국으로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장 중앙아트홀 상주단체의 문화예술 향기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전국으로 퍼졌다. 포항문화재단의 복합문화공간 중앙아트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가 3개 오케스트라 공연을 포항에서 마무리하고,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활동무대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먼저 ‘2021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성과공유회’에 경북도 대표 공연으로 참여한다. 이는 서류와 포항 공연 현장실사 등을 통해 선정됐다. 2021년 경북도 내 최고 지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실황 공연이 진행된 이후에도 최우수공연으로 선정돼 공연기획, 작품성, 운영 능력을 또다시 인정받았다.또, ‘제8회 전국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에서 경북도 대표 상주예술단체로 초청되기도 했다. 이 축제는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분야 전국 17개 예술단체의 작품이 출전하는 전국구 상주단체 페스티벌이다. 개최지인 울산 외 지역의 6개 도시 초청작 중 하나로 7일 오후 7시30분 울산꽃바위문화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에서 인생 동화로 손꼽히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중심으로 스크린을 활용한 동화 일러스트 배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 공연이 포항에 이어 다시 열린다.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가 진행한 3개 공연 △지역의 위인을 발굴한 ‘창작 칸타타’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 왕자’ △원도심 어르신의 오케스트라 도전과 청년과의 화합을 이룬 ‘퍼블릭 프로그램’까지 모든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중앙아트홀의 활성화 기여는 물론 지역의 위인발굴과 코로나19 속 세대 간 화합을 음악으로 이뤘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정하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 침체 속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고, 우수작으로 인정받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포항 청년예술가의 공연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공연장 상주예술단체’는 지역 기반의 전문예술단체를 길러내고 지역 공공 공연장을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으로 추진된 예술지원제도이다. 지난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돼 전국 137개 공연장에서 140개 예술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중앙아트홀과 포항시청 대잠홀 두 개 공연장에서 두 개의 상주단체가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6

올해 포항 예술 빛낸 주역들 한자리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지회(이하 포항예총)는 9일 오후 6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2021 포항예술인의 밤 및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을 갖는다.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예술에 공헌도가 높았던 예술인 및 관련 종사자 23명을 선정해 격려와 축하를 보내는 자리다.사진작가협회 정광수 씨, 연극협회 장희랑 씨, 영화인총연합회 최옥정 씨, 음악협회 김나미 씨가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으며 국악협회 장임순 씨, 무용협회 배주현 씨, 문인협회 손창기 씨, 미술협회 박경숙 씨는 의회의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는다.또한 박은주(국악협회), 황현정(무용협회), 김주영(문인협회), 최수정(미술협회), 허태영(사진작가협회), 성홍석(연극협회), 이순관(연예예술인총연합회), 정다윤(영화인총연합회), 신혜령(음악협) 씨는 유공회원 표창을 수여한다.시상식에 앞서 포항예술인의 밤 행사에서는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포항신포니에타 앙상블이 엔니오 모리코네의 ‘사랑의 테마’(영화 ‘시네마 천국’ OST)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다수의 영화음악과 드라마 OST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한편 ‘2021 포항예술인상’ 그 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국회의원표창 김경희(포항시 문화예술과) 김종필(포항문화재단) △감사패 김대인(포스코행정섭외그룹장) 류준하(애린복지재단 사무국장) 대구은행 환동해본부 김희욱(꿈틀로작가회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6

“코로나 시대, 무기력해진 삶에 생기를”

김기임 (주)생각연구소 대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돈, 명예, 건강 등의 많은 요소가 있겠으나, 이들이 소위 나의 의지대로 얻어내기 어려운 것들이라면 내 주변의 인간관계에서 얻어지는 소소한 행복은 관계 안에서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소소한 행복 찾기에 집중해야 하고, 소소한 행복은 소통에서 비롯되며, 소통의 기본은 존중입니다”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애쓰고 있는 (주)생각연구소 김기임 대표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김 대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및 철학 기반의 인문학 콘텐츠를 기획하고, 다양한 인문활동을 매개로 우리 사회 소통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도 ‘들릴락(樂)말락(樂)’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을 주제로 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기임 대표를 지난 4일 만났다.-(주)생각연구소에 대해서 소개하자면.△(주)생각연구소는 심리기반의 ‘소통을 위한 철학’을 모토로 다양한 인문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여 ‘다 같이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경북 영천 소재 사회적기업이다. ‘듣는 기쁨 말하는 즐거움으로 소통하다’는 슬로건으로, 인문학과 철학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삶에 지친 이들이 스스로 철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여러 분야에서 인문학 교육 외에도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소통프로그램 개발을 연구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하며 어떤 도움이 되나.△우리 사회에는 세대 간, 남녀 간, 계층 간 등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양한 관계에서의 소통을 위해 인식 전환형 맞춤소통 프로그램을 문화·예술을 매개로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사업 ‘세상과 시시(詩詩)하게 소통하다’는 장애인들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장애인이 이해하고자 노력 했던 프로그램이다. 대구문화재단 인생나눔교실 사업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은 신중년세대를 위한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지식과 재능 및 지혜를 지역에 나누는 인문활동 프로그램이다.-대표적인 사업 하나를 소개한다면.△영천시 평생학습도시 사업 ‘들릭락말락 가족소통캠프’는 지역자원인 마현산(꽃동산)을 무대로 가족소통원정대를 결성하여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마을 가까이 있는 산책로를 따라 스팟 별 미션을 가족이 함께 수행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들었지만 코로나19 덕분이랄까 모처럼 야외에서 이루어진 가족프로그램에 전에 없던 많은 인사를 들었다.-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인문학 교육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삶 곳곳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기력해진 우리 삶에 생기를 찾아줄 인문활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 말도 있듯이 위로, 공감, 소통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이를 위한 사회적인 관계망들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우리 사회는 정서적인 불안정이 초래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연일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정서를 갖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인생의 경험을 가진 신중년 세대들과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 세대의 사회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전통사회에서 이웃이 담당했던 정서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듣는 즐거움 말하는 기쁨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로서의 책이 꽂혀있는, 끊임없는 대화로 시끌벅적한 도서관이 2022년 영천시에 문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경상북도의 인문학 교육 관련 정책이나 사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대화를 기초로 하는 심리기반의 인문활동들은 지금까지의 사업들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인문활동의 결과물들은 대체로 참여자들의 만족도에 있다고 보이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들에 대한 시도와 이를 인정해 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미래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이며 이를 대비해야 할 우리의 준비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미래 시대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들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래에 많은 일자리를 로봇에게 내어주고 할 일이 없어지게 될 미래를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들, 없어질 일자리를 대체할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인문학과 철학을 기초로 하는 많은 인문활동과 문화예술과 연계된 새로운 일자리가 새롭게 태어나게 될 직업들이 아닐까? 인문기반의 좋은 직업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5

청년창업 브랜드 미리 만난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일까지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서 예비 청년창업가 6명의 브랜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EDITION SIX’를 운영한다.이번 팝업스토어는 법정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의 일원인 ‘순환형 문화공영개발 청년문화창업특구 조성’을 통해 진행되며 공공이 개입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극복하는 새로운 상생 순환형 청년문화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로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지난 9월부터 예비 청년창업가들이 모여 지역상권 분석, 세무회계 교육, 현장실습 등 교육을 받았고 전문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탄탄하게 창업을 준비해오고 있다.그동안의 교육과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의 브랜드를 미리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 전시 및 상품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팝업스토어는 중앙동 초원통닭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금·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참여 방법은 청년 브랜드 6명의 SNS나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SNS에 게재돼 있는 링크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예약일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문의 (054)289-790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