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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주·안동시의회 미국산 사과·소고기 수입 확대 반대 ···한국사과연합회 “통상협상서 농산물 빼라”

8월 1일로 예정된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을 앞두고 정부가 미국산 사과 수입을 검토하자 사과 주산지인 경북 북부권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상주시의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미국산 소고기와 사과 등 농축산물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라면서 “산불 피해, 기후 재난, 전염병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농촌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우리 농업과 먹거리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주시의회는 미국산 소고기·사과 등 주요 농축산물을 협상 대상에서 배제할 것과 농축업의 공익적 가치와 생존 기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분명한 원칙을 수립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안동시의회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논의를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생산비 상승 등 복합적 위기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미국산 농산물 추가 개방 논의는 농업인의 생존과 국민 식탁 안정성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안동시의회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하고, 농업을 통항 협상의 교환 조건으로 삼지 않는 국가적 원칙을 설정하고 법제화하라고도 했다. 앞서 사단법인 한국사과연합회는 지난 29일 상주시 연합회사무실 앞에서 ‘미국산 사과 수입 추진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연합회는 결의문을 통해 “통상협상에서 사과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을 제외하고, 정부와 국회는 국내 사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특히 정부와 국회가 국내 사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인규·피현진 기자

2025-07-30

온라인강의 부정적 댓글 후기는 ‘의견표현’⋯법원, 댓글 손배소 기각

온라인 강의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를 작성했다가 강의업체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당한 수강생이 1심과 항소심 모두 승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30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온라인 강의업체 운영자 A씨가 수강생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B씨는 2021년 8월부터 1개월에 30만 원의 수강료를 내고 4개월간 A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그는 2022년 3월께 A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수강 후기를 묻는 댓글이 달리자 “돈 아까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와 관련 A씨는 B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고소했으나 B씨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것. 이후 A씨는 B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면서 손해배상금 및 위자료 명목으로 1억 원을 청구했다. A씨는 “B씨가 부정적 댓글을 게시해 고객이 이탈하고 매출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B씨를 대리한 공단 측 변호사는 댓글은 수강생의 주관적 평가를 담은 의견 표현이며, 사실 적시 또는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또 댓글만으로 매출 감소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고, A씨 측의 주장은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법원은 공단의 주장을 받아들여 해당 댓글은 가치판단이나 평가를 내용으로 하는 의견표현이므로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라 보기 어렵다며 A씨 청구를 기각했다. 또한, A씨는 손해배상 청구 금액을 4500만 원으로 낮춰 항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엄욱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의 후기와 평가가 표현의 자유임을 확인한 사례”라며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함으로써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0

‘캠핑·박물관 투어 등 저비용으로 알차게’···바뀌는 휴가 트렌드

고물가에 팍팍한 생활이 이어지며 직장인의 여름휴가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이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지만, 국내에서 저비용으로 알찬 일정을 짜 여름휴가를 보내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야외 캠핑이나 박물관 투어 등 가족이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많이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 휴가보다는 짧지만, 효율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도 보인다. 여름휴가 트렌드의 변화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나우앤서베이가 실시한 ‘2025년 직장인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8.9%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휴가 기간은 ‘3~4일’이 54.2%로 가장 많았으며 ‘5~7일’이 26.4%, ‘1~2일’이 14.2%, ‘8일 이상’이 5.2%등이었다. 긴 휴가보다는 짧고 효율적인 일정이 직장인들의 주요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휴가 방식으로는 국내 여행이 69.6%로 가장 많았고, 해외 여행은 19.1%로 뒤를 이었다. 집에서 보내는 휴식인 홈캉스가 6.1%, 가족·친지 방문이 3.0%를 차지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한 응답자 중에선 연령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가 30.8%로 가장 높았고, 30대 22.2%, 40대 21.4%, 50대 13.3%, 60대 이상 10.8% 순이었다. 해외 여행지로는 일본이 34.7%로 가장 인기가 높았고, 동남아시아가 29.4%로 뒤를 이었다. 중국·홍콩·대만이 10.6%, 북미가 7.1%, 서유럽이 5.9%, 오세아니아가 5.3% 등으로 집계됐다. 여름휴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휴식과 힐링이 46.4%로 가장 많았고, 자연과 경치가 41.2%, 맛집 탐방이 37.4%, 숙소의 쾌적함이 35.9%를 기록했다. 휴가 계획이 없는 응답자 111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휴가철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가 24.3%, ‘재정적 여유 부족’이 23.4%, ‘여름휴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18.9%였다. 휴가를 계획 중인 김지연씨(35·대구 수성구)는 “고물가 시대에 펑펑 돈을 쓰며 멀리 가기에는 부담스러워 가족과 함께 오토캠핑장을 예약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며 “예약하려는 사람이 많아 애를 먹었지만 간신히 성공할 수 있었다. 올 여름 아이들과 캠핑을 하며 자연을 보고 추억을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상기씨(40·대구 달서구)는 “아이들 방학과 직장 휴가를 맞춰야 하다 보니 긴 여행은 생각하기 힘들다”며 “요즘은 지자체별로 관광하기 참 좋게 조성해 놓았다. 무더위에 돈 쓰고 힘든 것보다 쾌적한 실내에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높여 줄 수 있는 박물관 투어와 체험을 시켜줄 생각이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0

경북소방본부 노후 아파트 긴급 화재 안전대책 추진

경북소방본부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노후 아파트 화재로 아동 4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함에 따라 오는 8월 31일까지 도내 노후 공동주택에 대한 긴급 화재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이번 대책은 화재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가 높은 노후 아파트 및 공동주택 약 1200여 곳을 주요 대상으로 단순 점검 수준을 넘어선 입체적·실천 중심의 대응책으로, 도민 안전 확보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현재 경북도 내 건축된 지 30년 이상 된 공동주택은 전체의 약 15%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화재 감지기, 자동 소화설비 등 주요 소방시설의 노후화와 관리 미흡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의 핵심은 자동화재탐지설비, 소화펌프, 경보장치 등의 작동 여부 및 관리 상태를 집중 점검하고, 대피로 및 방화문 관리 실태, 장애물 적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핀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가스·건축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전방위적인 안전 진단을 실시, 피난통로 내 자전거·가구 등 장애물 적치 관행에 대해선 집중적인 계도와 반복 적발 시 행정처분까지 고려할 방침이다. 또한, 화재 발생 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화재 행동 매뉴얼 교육 및 시뮬레이션 훈련도 병행된다. 각 소방서장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입주민 대피 유도 방법 안내, 소방시설의 일상적 관리 방법 지도, 주민 대상 화재 예방 컨설팅 및 소방 안전 홍보물 배포 등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후 아파트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소방안전 교육도 함께 추진되며, 대피 요령, 화재 발생 시 신고법, 연기 속에서의 이동 방법 등 실생활 밀착형 훈련이 이뤄진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참극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사회적 경고”라며 “경북소방본부는 긴급 점검과 주민 교육, 제도 개선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화재 예방책으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30

도심 공공부지에 옥수수·고추 심고… 무단경작으로 몸살

포항 도심을 비롯한 경북지역 공공부지가 불법 경작에 노출돼 있지만 자치단체는 대응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찾은 포항의 한 도로 옆 공공부지에서는 옥수수, 방울토마토, 대파, 고추 등 각종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주변에는 녹색 그물이 둘러쳐져 있었고, ‘작물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안내문도 있었다. 이처럼 포항에서는 매년 수십 건의 무단경작 사례가 확인되지만, 반복되는 주민 반발과 상시 단속이 어려운 행정 여건때문에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경북 전체가 사정이 비슷하다. 예천군 유천면 하지리 중평천 제방 둑 마루에는 1256㎡(약 380평) 규모의 농작물이 있다. 인근 주민 A씨가 하천 부지를 불법 개간해 사용 중인데, 집중호우 시 제방 유실 위험이 높은 곳이어서 무단경작이 재해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주시 중동면에서는 공직자의 무단경작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해 낙동사격장 인근 하천 부지에서 시의원을 포함한 45명이 무단경작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하천법과 국유재산법을 위반한 채 수년간 공공부지를 경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구미시가 강제 행정조치로 관행 근절에 나서 관심을 끈다. 봉곡동 현대아파트 인근 시유지 1652㎡(약 500평) 규모의 불법 경작지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수차례 계고장을 발송했고, 11월에는 작물 수확 직후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작물과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이팝나무·배롱나무·산수유·청단풍 등 136그루의 나무를 심어 쾌적한 녹지 공간으로 바꿨다. 일각에서는 무단경작 방치가 도시 경관을 훼손하고, 향후 토지 활용 때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일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도시공학과 교수는 “수확 후 작물 찌꺼기를 그대로 방치하면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무단으로 경작한 뒤 해당 토지를 자기 재산처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부는 보상을 노리고 묘목을 심는 등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휴 부지나 미사용 공공용지는 일정 절차를 거쳐 등록하고 일정 비용을 지불한 뒤 사용하도록 허용하되, 향후 개발 시 작물 철거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항시 남·북구청 관계자는 “불법 경작지를 확인하면 계고장을 발송하고 자진 철거를 권고하고 있으나 넓은 면적 탓에 상시 단속은 사실상 어렵다”며 “철거 이후에도 재차 경작이 이뤄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시민 인식 개선과 함께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30

KAAV는 질주하고, 보트는 함께 들었다···여름 해병대 캠프

30일 포항시 남구 도구 해안. “KAAV에 올라탄다, 이동” 조교의 우렁찬 구령이 떨어지자 교육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에 조별로 나눠 탔다. 장갑차가 굉음을 내며 모래사장을 질주했고 이어 백사장과 바다를 오갔다. 올해 여름 해병대 캠프 셋째 날의 모습이다. 전국 중·고교생과 대학생, 일반인, 재외동포 청소년 등 참가자 300여 명은 KAAV 탑승 체험과 IBS(소형 고무보트) 페더링 훈련을 했다. 장갑차 훈련을 마친 교육생들은 곧바로 해변에 일렬로 배치된 검은색 IBS 고무보트 앞으로 이동했다. 이날 두 번째 관문은 해상 페더링(노젓기) 훈련으로 단체 호흡과 협동심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안선 가까운 수면 위에서 시작된 페더링(노 젓기) 훈련은 단순한 체력 싸움이 아니었다. 조별로 구령을 맞춰야만 보트가 앞으로 나아갔고 누군가가 힘을 빼거나 박자를 놓치면 금세 방향이 틀어졌다. ‘짧은 항해’를 마치고 해안으로 돌아온 교육생들에게 조교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들어야 한다”며 끝까지 팀워크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지친 몸을 일으킨 교육생들은 물에 젖은 팔로 보트를 들어 올렸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았다. 그들의 걸음은 분명 무거웠지만 눈빛에는 단단한 변화가 담겨 있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KAAV와 IBS 훈련은 상륙작전의 기본 전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며 “교육생들이 협동과 인내의 의미를 체험으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오는 8월 1일까지 이어진다. 남은 일정은 천자봉 행군, 전투수영, 이함훈련 등 고강도 프로그램이다. 교육생 전원은 마지막 날 수료식에서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단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최고령 참가자인 최이기씨(78·경기 안산)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가했다”며 “이번이 열 번째 캠프 참여인데 13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삶이 발전되는 느낌이고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해병대 출신인 아들을 떠올리며 나도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온 재외동포 앤드류 재성 김(21·Andrew Jeesung Kim)은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해병대 훈련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 지원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유격 훈련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강인한 해병대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병대는 올해 처음으로 재외동포 청소년의 캠프 참여 신청을 받아 미국, 독일,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6개국에서 온 10명의 청소년들이 캠프에 참가했다. 이들은 훈련 이후 8월 2일 경주·포항 일대에서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일정도 함께 소화하며 조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30

[속보] 캄차카에 진도 8.7 초강도 지진…일본 3m, 한국 0.3m 쓰나미 위험 경보

명태와 오징어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러시아 동부 오호츠크해에 접한 캄차카반도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잇따랐다. 한반도 해안에도 소규모 쓰나미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웃나라 일본은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첫 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해안에도 최대 0.3m 미만의 쓰나미가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미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고,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해안 접근을 삼가고, 주의보 해제 시까지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11시 24분께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인구 19만 명이 사는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36㎞ 떨어진 해상이며, 진원의 깊이는 19㎞로 관측됐다. 약 50분 뒤인 오후 12시16분경에도 같은 지역에서 규모 8.7의 초강진이 다시 발생, 주변 일대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도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지진은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캄차카 반도는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해 있어, 지각 활동이 활발하고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경북 포항과는 2,700여km 떨어져 있는 원거리이지만 이 해역 일원에는 명태와 오징어, 꽁치 등의 보고여서 국내 어선들도 쿼터를 받아 출항, 어업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7-30

황영헌 개혁신당 전 대구시당 위원장, 특별당비 사적 유용 혐의 고발 당해

경찰이 수천만 원의 특별당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황영헌 전 대구시당 위원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 전 대구시당위원장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황 전 위원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 운동 당시 당원들로부터 유세차 제작을 위한 특별당비 3000여만 원을 받았지만 이를 개인적 용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유세차는 무상임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중앙윤리위는 황 전 위원장이 실제 유세차 제작비용에는 모금된 특별당비의 10% 수준인 388만 원만 지출됐고 나머지 비용은 황 전 위원장과 동생인 회계책임자, 특정 선거사무원 1명 등 3명에게 수당으로 지급된 것으로 파악했다. 황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냈다. 황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징계 규정의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도 해당한 적이 없다”며 “윤리위에서 지적한 절차상 문제도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다는 점, 당내 회계보고 절차를 준수해왔다는 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조만간 황 전 위원장을 비롯한 개혁신당 전현직 당직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29

“멀어도 국공립”… 어린이집 양극화 심화

속보=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로 지역의 어린이집이 줄폐업<본지 23일 자 3면 보도> 하는 상황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춘 국공립어린이집이과 보다 나은 서비스로 입소문이 난 대형 민간어린이집은 대기 수요가 있는 반면에 소규모 민간 어린이집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북에는 1234곳의 어린이집이 있다. 유형별로는 민간 어린이집이 489곳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 어린이집 370곳, 국공립 어린이집 217곳, 사회복지 법인 69곳, 직장 어린이집 57곳, 법인·단체 어린이집 31곳 등이었다. 어린이집 1234곳의 보육정원은 6만676명이며, 정원충족률은 63.7%에 머물렀다. 수요가 적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세한 어린이집별 상황을 살펴보면 확연한 문제점이 드러난다.. 전국 어린이집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아이사랑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포항시 남구 오천 소재 A시립어린이집의 대기자 수는 무려 112명을 기록했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 대형 민간 어린이집 역시 대기인원이 100명을 훌쩍 넘겼다. 경북 지역 대부분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정원 보다 많은 인원이 대기하고 있다. 민간 영세어린이집은 정원을 겨우 채우거나 미달되는 곳이 많다. 포항에서 2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권모씨(40·북구 장량동)는 “민간이 국공립 보다 상대적으로 입소는 수월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어린이집 마다 운영내용의 편차도 크다“면서 “교사 선발 기준 또한 국공립이 훨씬 더 까다로워 거리가 멀더라도 국공립에 아이를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지역의 보육 사각지대를 책임지던 민간·가정어린이집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한 민간어린이집 원장은 “접근성 좋은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위주로 원아들이 몰리지만, 구도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등록 원아가 줄고 있다“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어린이집들은 고령화 시대에 수요가 급증한 노인복지시설로 업종을 바꾸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집들이 크기의 경쟁에 집중하기 보다 부모의 다양한 근로형태에 따라 필요한 보육 수요와 그에 맞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향 위덕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가정어린이집의 경우 보육교사의 질을 높이고 가정처럼 따뜻한 보육환경을 제공하는 등 어린이집 자체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 면서 “국공립 어린이집과 다른 차별화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린이집 존립을 위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29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느긋한 하루 즐기기

아침부터 훅하고 열기가 밀려든다. 오늘도 휴대폰에선 어김없이 폭염이 지속되니 건강에 유의하라는 안전안내 문자가 도착한다. 더운 공기를 피해 도망치듯 발길이 닿은 곳은 포은중앙도서관이다. 이제는 이른 아침부터 카페가 아니라 도서관을 찾는 일이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오전 9시 전이라 늘 붐비던 지하 주차장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고요하다. 빈자리가 많으니 기분 좋게 주차하고 1층으로 올라섰다.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1층 로비로 향한다. 도서관의 분위기를 먼저 훑는 느낌이랄까. 로비에선 여러 행사 알림 안내판과 어딘가 집의 거실에 있어야 할 소파에 편히 앉아 계시는 어르신들, 요즘 트렌드에 맞춰 사진 촬영 하는 곳과 도서관을 부지런히 오가는 취업 준비생들,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로비를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민기자가 즐겨 찾는 5층으로 향했다. 오늘은 특별히 아이에게 부탁받은 반납할 책도 있다. 반납 후, 다시 빌릴 책을 살피지는 않는다. 집에는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남아 있으니 읽지 못할 책을 꼭 빌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서가의 책 제목을 눈으로 훑는다. 공부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책 사이를 거니는 그 고요한 기분이 괜히 좋다.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공간이라서인지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책을 펼친다. 책날개를 펼쳐 저자 소개를 읽으며 이 책의 내용도 어렴풋이 짐작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자리를 잡은 창가 책상 앞에 앉았다. 챙겨온 신문과 책으로 무선 노트에 필사할 요량이었다. 마침 챙겨 온 시집은 서효인의 ‘여수’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로 시작하는 문장을 따라 쓰다 여수를 떠올렸다. 그러다 새 둥지 모양의 둥근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즐기며 양산을 쓰고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준다. 점심시간을 맞아 3층 휴게실로 향했다. 3층의 배움터에선 인문학 강좌를 마치고 수강생들이 막 나오고 있었다. 그 틈에 지난 일 년간 아카데미 수업을 함께 했던 지인을 보고 인사를 나누었다. 휴게실에선 여름의 열기처럼 이미 여러 사람들이 앉았다. 점심 후엔 2층 야외공간으로 향한다. 공원 같은 느낌이 들어서 포은중앙도서관에 오면 종종 들르는 곳이다. 긴 벤치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와 아이가 쉬기에도 좋아 보인다. 그 옆을 근처의 직장인이 거닐고 있다. 저녁에는 로비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시민기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에 시작해 두 번째 진행되는 ‘렉처 콘서트, 클래식 비화(秘話)’다. 해설로 진행된 음악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잊혀 지지 않는, 100년 전 음악이지만 좋아서 지금도 연주되는 것이 클래식(고전)’이라 해설자가 정의하며 헨델과 쇼팽 그리고 베르디 음악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연 사이 사이에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와 테너의 노래도 감상했다. 도서관의 짧은 공연에서도 성악가들이 이렇게 옷을 잘 갖춰 입고 노래를 하니 더 감동이었다. 도서관은 이렇듯 굳이 목적이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곳이고 예약하지 않아도 발길이 닿는 곳이다. 최근에는 여름 인기 휴가지에 도서관이 포함될 정도다. ‘어딘가에 천국이 있다면 도서관 같은 곳일 것’이라던 보르헤스의 말을 떠올리며 폭염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도서관에서 느긋한 하루를 즐기는 건 어떨까.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9

포항의 여름을 즐기는 방법

배롱나무가 한껏 붉은 빛을 뽐내는 계절이다. 하필 무더운 여름에 피는지, 그래서 더 고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중에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두봉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도원정사에 꽃을 구경하러 나섰다. 기계면 소재지로 들어서니 동네 뒤로 내비게이션이 안내한다. 조용한 마당에 차를 대니 솟을대문이 맞이한다. 문이 잠겼나 싶어 가까이 가 손으로 미니 끼익 소리를 내며 밀렸다. 문을 열자마자 연못이 우릴 반긴다. 연잎이 가득해 물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조선 3대 정원인 영양의 서석지도 마당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연꽃을 가득 담은 연못이 있어 건물보다 못이 주인공 같았는데 도원정사가 딱 그렇다. 대문에서 건너편 건물까지 못 중앙에 나무다리가 놓였다. 대문 옆에 배롱나무가 섰고, 건너편 다리 끝에 한 그루가 붉게 웃으며 연못에 제모습을 드리운다. 다리와 계단에 꽃잎을 떨구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이곳에 잘 오셨노라고. 정사(精舍)란 학문을 가르치고 정신 수양을 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도원은 조선 중기의 학자 이말동의 호로 그를 기리기 위해 창건하였다 한다. 1480(성종 11)에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연산군이 즉위하자 벼슬에 뜻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며 많은 시문('도원문집')을 남겼다. 댓돌에 올라 솟을대문으로 고개를 돌리니 오늘따라 하늘의 구름이 장관이다. 대청에 앉아 학문을 논하던 선비들이 저절로 시를 읊게 만들었을 풍경이다. 한참 꽃놀이를 즐기고 나니 배가 고팠다. 기계 들이 보이는 곳에 중국집이 있어 들어갔다. 조용한 동네라 손님이 없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만석이었다. 짜장면을 비비며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주방에 어르신이 부모님이고 50년이나 짜장면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멀리서도 옛날 짜장맛이 그리워 찾아온다고 했다. 달콤한 짜장면으로 추억까지 맛보았다. 면 소재지에서 서숲을 지나 시골길을 천천히 달리니, 소나무 숲이 또 나타났다. 지가1리 마을숲이라는 이름표를 보고 우리 조상님들이 곳곳에 마을숲을 만들었구나 감탄하며 지나는 순간, 가로수가 요즘 보기 드문 미루나무였다. 잠시 차를 세우고 찰칵, 이제 기북으로 향했다. 덕동숲을 걷기엔 더운 날씨라 멀리서 보고 다시 경북수목원으로 차를 몰았다. 덕동마을에서 수목원까지 구불구불 산을 오르고 내렸다 다시 올라야 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서인지 칡과 아카시가 스물스물 길 안으로 넘어왔다. 경북수목원에 도착하니 기온이 시내보다 4도 정도 내려갔다. 차에서 내려면 숨이 턱 막히는 아랫동네와 달리 시원한 바람과 새소리가 우릴 맞았다.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니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눕거나 앉아 여름을 즐기는 어르신들로 숲이 꽉 찼다. 늦은 점심을 싸 와서 먹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우리처럼 산책하며 숲에서 더위를 식혔다. 수목원의 계절은 조금 늦어 수국이 이제 피기 시작했다. 무궁화 동산에 색색의 꽃이 폈고, 연못 중앙 독도 주변에 분수가 물줄기를 뿜었다. 한참 물멍을 때리며 가져간 냉커피를 나눠 마셨다. 노랑어리연 사이로 잉어와 붕어가 오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키 큰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맨발 걷기를 하고 수돗가에 발을 씻으니, 온도가 1도 더 내려간 듯하다. 수목원에서 내려가는 길, 멀리 영일만이 눈에 들어왔다. 산을 다 내려오니 아직 뜨거운데도 길가에 노지 수박을 팔고 있었다. 빨갛게 복숭아가 익어가고 있었다. 여름이 뜨겁게 애쓰는 이유였다. 포항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집으로 향하니 눈도 마음도 온통 푸르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9

100년 전 안동 모습이 궁금하세요?

역사는 기록한 자에 의해 진일보해 왔다. 모든 기록은 역사와 현재에 대한 증명이자 증거이다. 그중 사진은 그 어떤 기록보다 더 직관적이고 강렬한 파급력을 지녔다. 사진 한 장으로 울고 웃는 사람들은 사진 속 풍경 하나에, 건물 하나에 그리고 당시의 추억까지 더해 그 서사를 완성 시킨다. 그렇기에 지난 7월 19~28일 안동시립박물관 별관전시실에서 열린 ‘안동 근대역사 사진전’은 그 의미를 더한다. 재단법인 경안노회유지재단이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한 이번 사진전은 1900년 미북장로교 선교부로부터 한국선교사로 파송돼 이후 신설된 안동 선교부에 부임한 한국명 오월번(Arthur Garner Welbon) 선교사와 1924년 안동 선교부에 배속받은 안변암(Benjamin N. Adams) 선교사가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모아 공개한 것이다. 오월번 선교사는 경북북부지역 초기 선교의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1909년 설립된 안동교회가 지역의 중심교회로 역할을 하는데 크게 공헌을 하였다. 그러다 1928년 장티푸스로 사망하고 후에 손녀인 프리실라 여사가 조부의 선교 편지와 자료, 사진 등을 정리하여 책으로 편찬하였다고 한다. 전시된 사진에는 낙동강변에서 빨래를 하거나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물을 길어 나르는 여인부터 연자방아를 돌리고 디딜방아로 곡식을 찧고 다듬이질을 하고 솜을 틀어 옷을 만들고 삼베를 짜는 여인까지, 190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안동사람들의 일상과 삶이 흑백사진 속에 기록되어 있다. 짚으로 엮은 달걀 줄을 들고 있거나 땔깜이 가득한 지게를 지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들었다가 1910년대 법룡사와 영호루, 봉정사, 제비원석불 모습에는 감탄이 나온다. 특히 천막교회로 시작해 16칸 ㄱ예배당, 목조 예배당을 거쳐 지금의 석조예배당까지 안동교회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가 있다. 또, 3.1운동으로 복역한 안동교회 장로 김병우 김익현의 수감기록 카드 등 안동 근현대사의 역사적 발자취를 직조한 기록물을 선보였다. 오월번 선교사는 안동사역을 설명하기 위해 달력을 제작해 미국의 후원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는데 1911년 당시의 임청각과 서악사, 법흥사지 칠층전탑 등 안동 시내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지난 28일 1차 전시를 끝내고, 9월 17~28일 안동교회 100주년기념관 역사전시실 및 로비에서 2차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9

간호사 신생아 학대 사건… 남겨진 과제는?

대구 한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환아들을 학대한 사건이 발생하며 지역의 공분을 샀다. 특히 이 중환자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기에 학대 여부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혐의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큰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CCTV 설치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 위반(신체적 학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학대 가중처벌) 위반 혐의로 A씨 등 간호사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 중인 환아 여러 명을 수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A씨는 환아를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으며 사진을 찍은 뒤 SNS에 “낙상 마렵다” 등 문구와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환아의 부모가 고소장을 접수하며 알려졌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A씨 외에 다른 간호사 2명도 함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피의자로 입건했다. 결국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간호사 5명을 특정해 수사한 뒤 3명에 대해서만 혐의점을 확인했다”며 “불송치한 간호사 2명은 SNS에 올라온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학대 범죄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생아 중환자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비단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은 CCTV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 349곳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단 65곳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대구의 경우 22곳의 신생아 중환자실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전무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33·여) 씨는 “신생아 중환자실은 갓 태어난 아이들이 치료받는 곳이기에 간호사나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로 하는 등 매우 민감한 환경”이라며 “일부 의료진의 부주의나 스트레스로 인해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CCTV 설치는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적 규정이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마련된다면 신생아의 안전을 더욱 철저히 보호할 수 있을 것이며, 의료진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도 ‘아이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있는지’, ‘부주의로 인해 다치지는 않는지’ 등을 걱정하는 부모의 정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논란이 불거진 후 대구가톨릭대병원은 A씨를 파면했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강제 휴직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병원 측은 공식 사과 영상을 찍어 병원 공식 유튜브에 게재하기도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9

포항남부서, 농산물 절도 예방 총력···이동형 CCTV·탄력순찰 강화

포항남부경찰서(서장 박찬영)는 29일 남구 연일읍 일대에서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한 주민 여론 수렴 및 합동 방범 진단을 실시했다. 최근 이른 폭염과 연이은 폭우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절기 출하 작물인 토마토와 애플수박 등을 노린 절도 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농산물 보관 장소, 출하 시기, 수송 방법 등에 대한 현황을 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맞춤형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절도에 취약한 농산물 재배지와 주요 출하 지점을 중심으로 이동형 CCTV를 설치하고 관할 지역 경찰의 가시적 탄력순찰을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기수 연일읍 이장협의회 회장은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는 농작물의 출하 시기가 달라 주요 길목에 CCTV가 설치되면 심리적으로 안심이 된다”면서 “경찰에서 시기에 맞춰 이동형 CCTV를 설치해줘 매우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장비를 확대 설치해 농작물 절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영 서장은 “농민들이 힘들게 재배한 농작물이 도난당하지 않도록 지자체·협력단체와 협업하여 지속적인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29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역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대구 장차연)는 29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정문 앞에서 15곳의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대구 장차연은 “대구시의 특별교통수단(나드리콜)은 현재 차량은 법정대수인 218대이지만 운전원은 215명에 불과해 운행률이 평일 82.6%, 휴일 45.9%에 그치고 있다”면서 “차량을 야간시간대까지 안정적으로 운행하기 위해서는 운전원을 차량 1대당 2.5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지역 저상버스의 경우 1566대 중 815대(52%)로 전체 노선 127개 중 21개 노선(16.5%)에는 저상버스가 배치돼 있지 않다”며 “교통약자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2대 중 1대는 계단버스로 장애인, 노인, 임산부 및 영유아 동반자 등 교통약자들은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또 대구 장차연은 “이용자의 요청에 맞춰 운행하는 수용 응답형 교통체계(DRT)도 교통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 사용자 승하차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산격청사 정문 앞 네거리 횡단보도 3곳을 행진한 뒤 풍선을 피켓에 던져 터트리는 이동권 보장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29

“흔들리지 말고 적극행정” 李지사, 관저 압수수색 비판

이철우 경북지사가 최근 포항 드론축구대회 보조금 관련 혐의로 진행된 경찰의 압수수색 수사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 도청과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 행정을 이어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경찰은 포항의 한 언론사가 이 지사에게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협박을 했고, 이 지사가 이듬해 선거를 염두에 두고 해당 언론사의 드론축구대회 사업에 특혜성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의심해 지난 24일 이지사 관저를 압수수색 했다. 이 지사는 29일 정례 간부회의에서 “취임 후 전체 언론사의 홍보비 예산을 일괄 30% 삭감했을 만큼 원칙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며 “해당 언론사와 어떠한 접촉도 없었고 협박이나 취재 요청을 받은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도지사 선거에서 도전자가 없었으며, 선거용 동기를 갖고 보조금을 지급할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의원 시절 사드 배치에 찬성한 유일한 의원으로서 소신과 맞지 않는 정책이라면 선거 불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일관된 행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드론축구대회는 2019년 김천에서 시작됐고, 2021년부터는 포항에서 매년 열렸다. 당시 예산은 언론사와 포항시의 제안에 따라 수립됐으며, 보조금 집행은 실·국장 책임제로 이뤄졌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3대7의 비용 분담 비율을 적용했고, 총예산 또한 1억3500만 원에서 8100만 원을 삭감해 5400만 원만 도비로 지원했다. 현재 도청 소속 공무원 5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받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는 “2년 넘게 진행된 부당한 수사로 조직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며 직원 보호를 위한 변호사 지원과 심리케어를 약속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29

대구소방, ‘무인파괴방수차’첫 현장 배치⋯대형 재난 대응력 강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역 최초로 도입한 ‘무인파괴방수차’를 대구 서부소방서에 배치하고, 8월 초부터 현장에 본격 투입한다. 이번 차량 도입은 샌드위치패널 구조 공장 화재, 유해화학물질 누출, 항공기 사고 등 다양한 유형의 대형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2024년 재난관리기금 12억 원을 투입해 마련됐다. 도입된 무인파괴방수차는 원격 조정이 가능한 최첨단 소방장비로, 최대 20m 높이, 반경 10m 범위 내에서 방수·파괴 작업이 가능하며 4㎜ 두께 철판, 160㎜ 콘크리트 블록도 관통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진입이 어려운 화점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강력한 방수·파괴 작업이 가능해, 대형 물류창고나 복잡한 구조의 산업시설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안전 확보와 화재 진압 효율성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인파괴방수차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서부소방서에 우선 배치된다. 서부소방서 관할인 서구에는 서대구산업단지와 대구염색산업단지가 위치하며, 인근 달서구의 성서산업단지, 북구의 제3산업단지등에도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고위험 산업시설이 다수 분포해 있다. 또한, 2024년 11월 15일, 달서구 성서산단 내 자동차부품 가공 공장 화재 당시에는 구미소방서의 무인파괴방수차를 긴급 요청해, 접근이 어려운 화점에 집중 방수를 실시한 바 있다. 엄준욱 소방안전본부장은 “무인파괴방수차는 고위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의 생명을 지키고, 화재 대응 효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장비 도입을 통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대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서부소방서 소속 직원 40명을 대상으로 무인파괴방수차 운용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9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30개월간 임금 체불한 50대 건설업자 체포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지난 28일 근로자 5명의 임금 354만 원을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지급하지 않고 도망 다니던 개인건설업자 A씨(55세)를 체포했다. A씨는 그동안 근로감독관의 수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고 도피를 이어왔다. 이에 근로감독관은 통신 및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행적을 위치 추적하여 실제 주거지(경북 포항시)에 잠시 들린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특히, 영장 집행 중 A씨의 배우자는 A씨가 현재 대구에 있다고 거짓 진술을 하다가, 근로감독관의 끈질긴 탐문으로 집안에 숨어 있던 A씨를 체포했다. 체포 후 A씨는 근로자 5명의 임금 350여만 원 체불 사실을 자백하고 청산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A씨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수사 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신동술 지청장은 “노동자의 임금 체불에 따른 고통을 외면하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도주하는 악덕 사업주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수사하여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올해 포항지청이 체포한 여덟 번째 임금 체불 사업주로, 지청은 지역 내 고의적 체불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근로자 생계 보호를 위한 강력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