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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좋은 스피치는 인생의 행복

우리가 즐겨 쓰는 조크 중에 ‘여성의 스커트와 연설과 주례사는 짧을수록 좋다’라는 말이 있다. 즉 말이란 짧은 시간 안에 자기의 의사를 남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 대화나 연설 중에 서론이 길다. 본론부터 얘기하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 위의 조크가 뜻하는 바를 충분히 대변해 주는 것이다. 듣는 이가 무슨 소린지 이해 할 수 없다거나 서론이 너무 길어져서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본론이 무색해져서는 말의 참 뜻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료하고 간단하면서도 듣는 이로 하여금 ‘아하 그렇구나’라는 이해로까지 끌어내는 것이 스피치의 본분이다. 여기에도 서론, 본론에 이어 명확한 결론이 따라야 할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흔히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라고 하듯이 3분 스피치를 요령있고 절제 있게 잘 숙달해 놓으면 첫 단추를 잘 꿰는 것과 같다. 철학적 사고와 시간의 효과적 배분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아무리 긴 연설이나 강의도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3분이라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무수히 많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3분 동안 자신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으로 나누어지고, 세일즈맨 또한 3분 안에 고객을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기술을 최고의 노하우로 삼고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컵라면 역시 3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공중전화 역시 기본요금의 기준을 3분으로 잡고 있다. 3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많은 노력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3분 스피치를 잘하는 방법으로 ‘두괄식’을 들 수 있는데 말하고자 하는 것에 핵심을 먼저 말을 하고 설명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이런 훈련을 통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할 수 있고, 말의 방향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는 입장에서는 3분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지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말하는 사람에 따라 3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분이라면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는 시간이다. 스피치를 잘하는 것은 나를 만족하게도 하지만 듣는 상대에게도 만족감을 준다. 좋은 스피치는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병욱 시민기자

2025-04-20

혁신과 균형, 그리고 사람 중심의 김천을 향하여

김천시는 지금 커다란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 지역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과감하고 실천적인 시정이 필요하다.  김천의 내일을 위해 사람 중심의 혁신,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 마련,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도시 조성을 목표로 김천시정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 더 큰 도약의 핵심축, 김천혁신도시 김천 혁신도시는 지방의 지속가능성을 지탱하는 핵심 공간이다. 정주여건 개선과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도시는 김천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동차 복합서비스, 드론, 스마트 물류 등 첨단 전략 산업을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공공조달역량개발원,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국제종자생명교육원 등 교육 기반 시설 또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국토안전관리원 국토교육원은 연간 수만 명의 교육 수요를 유입시키며 혁신도시의 자족기능을 더욱 공고하게 다진다. 생활의 질 또한 놓치지 않을 것이다. 청소년 테마파크 개장에 이어, 국민체육센터, 반려동물 놀이시설 등 여가와 복지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시민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겠다. 산업 클러스터 부지의 낮은 입주율 문제는 첨단산업단지 지정과 LH와의 협의를 통해 점차 해소 중이며, 부족한 기반시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기업과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또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발맞춰 김천이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장기적으로는 혁신도시 확장 개발을 통해 완전한 자족도시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 현장에서 시작되는 경제 변화 김천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이다.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확대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내 자본이 선순환하는 경제 구조를 구축하겠다. 김천은 자동차 튜닝카, 드론, 스마트 물류 등 미래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혁신도시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기술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EMU(동력분산식 열차) 차량기지 유치와 철도산업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철도 관련 신산업을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도 빠질 수 없다. 금융지원, 디지털 전환, 상권 활성화를 병행해 민생경제를 지탱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 농업 역시 김천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농산물 유통센터 구축, 귀농·귀촌 활성화, 스마트농업 확산 등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경제를 살리겠다.   □ 함께 꿈꾸는 통합도시 김천의 미래는 ‘사람’에 있다. 김천을 ‘더 일하고, 더 함께하며, 더 따뜻한 도시’로 만들고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시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원도심 재창조와 활력 있는 혁신도시이다. 김천∼거제 간 고속철도, 김천역 선상역사 신축,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도시재생을 본격화하고, 복합의료타운 조성, 역사문화공간 정비 등을 추진하겠다. 혁신도시는 석정천 개발, 주차타워 건립, 경관조명 등 정주 인프라 개선과 함께 2차 공공기관 유치 대응도 강화할 것이다. 둘째, 미래 첨단 산업도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 튜닝카, 드론, 전기차, 스마트 물류는 김천의 성장엔진이다. 철도산업과 연계한 산단조성,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 농업 분야에는 ICT 기술과 6차 산업을 도입하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한다. 셋째, 명품 교육도시이자 모두를 위한 복지도시로 나아가겠다. 교육경비 확대와 돌봄클러스터 구축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고, 장애인회관 운영, 무장애 관광 인프라 조성 등을 통해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 김천은 바뀌고 있다. 변화를 이끌어갈 준비도 되어 있다.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김천은 ‘함께 잘 사는 혁신과 균형의 도시’이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한 도시’이다. 시민과의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원칙이 살아 있는 행정, 민생이 중심이 되는 시정을 통해 김천의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겠다. 변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 김천에서 시작되고 있다.

2025-04-20

해병대 1사단 32대대, 2주간 상륙기습기초 훈련 실시

해병대 1사단 32대대는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육상훈련 교장과 제주도 남부 해안 일대에서 상륙기습기초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1사단 32대대 및 해병대 9여단 장병 170여 명, 소형고무보트(IBS) 12척이 동원됐다. 훈련은 △강인한 체력 육성 △소형고무보트(IBS) 장비 조작 및 운용능력 구비 △상륙기습작전 수행능력 완비 등을 목표로 진행됐다. 훈련 1주차에는 해병대 9여단 육상훈련 교장에서 소형고무보트(IBS) 제원 특성 이해 교육, 보트 분해·조립, 육상 도수운반 및 페달링 훈련이 실시됐다. 장병들은 반복 숙달을 통해 상륙기습작전 수행 절차를 체화하고 기초 체력을 다졌다. 2주차에는 제주도 남부 해안에서 해상 환경을 극복하며 해상페달링, 제대 편성, 대형 유지, 상황별 행동 절차 등을 중심으로 전술 운용 능력을 점검했다. 특히, 상륙기습기초 훈련을 통해 장병들은 140kg에 달하는 소형고무보트(IBS)를 육상과 해상에서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단결심과 전우애를 함양했다. 부대는 사전 안전성 평가 및 지휘관 주관 현장 중심 위험예지훈련을 병행하고 악기상에 대비한 우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실전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권기준 32대대 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상륙기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작전 수행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라며 “임전필승의 대비태세를 갖추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20

“다시 시작해야지요” 영덕 주민들 재건의지 다져

“산은 다 탔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합니다. 나무도 언젠간 다시 쑥쑥 자라겠지요” 지난달말 경북 영덕군을 휩쓴 대형 산불은 단순한 재난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영덕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분주했다. 20일 오전 송이 주산지로 유명한 지품면은 검게 탄 산자락만이 눈에 확 띠었다. 자생 버섯 특성상 복구는 요원하다. 70대 김 모 씨는 “산은 내 삶이자 직장이었는데, 송이 다 타버리고는 전부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나무도, 송이도 다시 나겠지”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불길은 과수원도 덮쳤다. 겉보기엔 멀쩡한 나무지만, 가지를 만져보면 속까지 바짝 말랐다. 한 80대 주민은 “밭을 다 잃고 새로 500평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열매를 맺으려면 3년은 걸린다”며 “그때까지는 제발 아무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담담히 말했다. 복숭아를 재배하는 박 모(76) 씨도 “지금쯤이면 꽃이 활짝 피어야 하는데, 가지 끝이 말라가요. 열매가 맺힐 기운이 없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 농사는 지어봐야죠. 어쨌든 힘을 내야겠지요”라고 했다. 피해가 컸던 해안가 마을 축산면 경정리는 탄 목재 더미와 무너진 지붕, 사라진 500년 된 당산나무 등 예년 같으면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4월의 풍경은 사라지고 적막만이 감돌았다. 이곳 주민 박 모(68) 씨는 “불난 날부터 장사는 꿈도 못 꿨다”며 “가게들 전부가 문을 닫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도 그저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았다. 대부분 대피소나 친척 집에 머무르지만, 날마다 마을로 나와 잔해를 치운다. 주민 이 모(64) 씨는 “매일 복구 작업을 한다. 혼자였으면 엄두도 못 냈을 텐데, 봉사자들이 도와주니 힘이 난다”고 전했다.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도 대거 일손을 도우면서 어지럽던 마을은 서서히 정리되고 있었다. 남쪽 강구항은 매년 대게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지만, 지금은 썰렁한 모습이었다. 대게 모형 간판만 덩그러니 남은 거리, 가게 안에서 상인들은 혹시라도 올지 모를 손님을 위해 먼지를 털고 의자와 가구를 닦고 있었다. 대게 식당을 운영하는 정 모(65) 씨는 “주말에도 손님이 없어요. 산불 이후로 손님이 3분의 1로 줄었죠”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성금도 고맙지만, 한 번 더 찾아와주는 게 더 큰 힘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영덕은 괜찮습니다’라는 SNS 캠페인을 벌이며 손님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외지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어 관광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 달 전, 영덕은 불바다였다. 산은 타고, 밭은 그을렸고, 주민들의 마음은 숯덩이 처럼 새카많게 탔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면서 마을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다시 살아보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만은 누구보다 강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20

대선 정국에 산불 피해 지역 소외되는 일 없어야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8대 0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함에 따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6월 3일 치러지게 된다. 대선 정국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해지면서 곤란한 지역이 생겼다. 바로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이다. 산림청이 지난 18일 공식 발표한 5개 시·군의 산림 피해 면적은 사상 최대 규모인 9만9289㏊이다. 이로 인한 재산 피해는 사유재산·공공시설 1조1306억 원으로 경북도와 각 지자체에서는 감당이 안되는 금액이다. 재난복구에 국비가 투입된다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경북도는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해 단순한 복구가 아닌 ‘재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산불 피해 지역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를 가동해 산불 피해 지역을 새로운 관광자원을 활용해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산업의 구조적 변혁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프로젝트는 피해 각 시·군을 대상으로 한 특화산업·골목상권·농공단지·관광 육성 등 4대 분야에 총 20개 과제로 구성됐다. 경북도는 지자체 재정 투자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실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정부가 각 정당의 지원을 받아 산불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대통령 선거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모든 국민들의 눈과 귀가 산불에서 멀어져 대통령 선거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자연히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 당장 국민 성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현재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에 의한 국비 지원 외에도 국민과 기업의 성금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정적인 지방 재정이나 각종 규제 등으로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국민 성금 또한 피해 복구에 사용될 중요한 제원인 만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각 정당도 이번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초대형산불 피해보상·지원 특별법’을 발의했다. 국민의힘도 조만간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특별법 제정이 하루빨리 이뤄지면 산불 피해 보상과 지원 등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런데 대선으로 인해 이 모든 것이 6월 이후에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조속한 일상 회복을 원하고 있지만 대선 정국에 가로막힌 상항이 연출된 것이다. 대선까지 약 50여일 동안 이재민들은 자신들이 잊혀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20

‘빼앗긴 봄’… 상춘객 없이 적막함 감도는 안동댐과 월영교

빗방울이 흩날린 20일 오후 안동의 대표 관광지인 안동댐과 원영교 인근은 적막만 감돌았다. 방문객 몇몇이 월영교를 거닐고는 있었지만 예전의 활기찬 모습은 아니었다. 안동댐과 월영교 일원은 이맘때면 꽃 구경을 나온 상춘객들로 가득찼었다. 일요일이면 대부분의 주차장이 방문 차량들로 가득차 도로 옆으로 불법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인근의 식당들도 주말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었지만, 이날 점심시간 대부분의 식당들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발화해 인근 안동·청송·영양·영덕을 덮친 화마는 집과 농작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앗아갔다. 여기에 각종 행사와 축제가 취소되면서 ‘관광객 없는 봄’이 되고 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가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 관광객들의 뇌리엔 산불로 다 타버린 곳에 가기를 꺼려하면서 당장 예전처럼 관광객들을 불러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날 월영교를 찾은 김미화(대구·55)씨는 “친정이 인근이라 바람이라도 쐬려고 월영교를 방문했다. 자주 찾는 곳인 만큼 평소 주말처럼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너무 한산해 잠시 이해가 안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전 같으면 더 안좋은 날씨에도 사람이 많았다. 결국 산불로 인해 관광객이 오고 싶어도 현지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연히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안동시에 따르면 산불 발생 이후 지역 숙박업소 역시 예약률이 90% 이상 하락했다. 음식점의 매출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안동의 시티투어 및 관광택시 예약은 모두 취소됐다. 월영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원래는 한창 관광객이 몰리면서 일부 식당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앉을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지만 올해는 산불 때문이지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식당 매출도 절반 넘게 줄었다. 월영교 인근의 경우 안동시민들보다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되면 식당 운영이 상당히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생각해 떠들썩하게 노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보다는 지역 식당과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관광지를 찾아 주는 것이 진정으로 피해 지역을 위로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20

최악의 산불 발생 ‘한 달’… 피해 주민들 ‘멈춰버린 일상’

의성에서 지난달 22일 발생한 산불이 인근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확산하면서 단일 산불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힌 지 한 달이 됐다. <관련기사 3·5·7면> 산불로 인한 피해 집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당초 산불 영향구역이 4만5157㏊라고 발표했지만 정부 기관 합동 조사 결과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피해 규모는 9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악의 산불로 불렸던 2000년 동해안 산림 피해 면적의 4배에 달한다. 또한 농작물 2003ha, 시설하우스 1480동, 축사 473동, 농기계(11종) 8308대 등이 ‘화마’에 희생됐다. 주택은 4723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전소가 3911채, 반소 388채, 부분 소실 424채였다. 시·군별로는 안동 1823채, 영덕 1600채, 청송 770채, 의성 395채, 영양 135채 등이다. 이로 인한 이재민은 현재 353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낙 피해가 크다 보니 산불 피해 지역은 지난 한 달 일상이 완전히 멈췄다. 평온했던 마을은 온통 불에 그을려 생기를 잃었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던 집은 폐허로 변했다. 여기에 농번기로 접어들면서 바빠야 할 농민들과 공장 등지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집이라도 멀쩡한 주민들은 그래도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수 있지만, 긴 대피소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재민들의 삶은 완전히 변했다. 이들은 그저 하늘을 원망하면서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재민 A씨는 “하루에 한 번씩 밭에 나가 산불로 다 타버린 풍경을 보고 온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없다”면서 “일상이 완전히 변했다. 예년 같았으면 농사 준비로 바쁜 시기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또 “평생을 농사만 지어 왔는데 이번 산불로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며 “하루빨리 복구가 진행돼 집도 새로 짓고 농사도 다시 짓는 그런 일상이 하루 빨리 오기만을 학수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피소 생활을 청산하고 임시주택이라도 배정받고 싶은 이들도 불만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늦어도 5월말까지 임시주택 공급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이재민 수요가 많아 기반 공사가 밀리거나, 부지확보 등 난항을 겪는 지역의 이재민들은 “좀 더 속도감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 집계도 늦어지면서 복구는 아직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다 보니 대피소에서 언제 벗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힘겨워했다. 이어 “임시 주택이 공급되고 일부는 입주까지 했다고 하는데 내 차례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여러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대피소만 벗어나도 좋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비교적 빨리 임시주택을 배정받아 입주한 이재민들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난 18일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동화나라 운동장에 지어진 임시주택(모튤러 주택)에 입주한 6가구 주민들은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부실 공사로 입주 첫날부터 불만을 쏟아 냈다. 이재민 B씨는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빠르게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부실은 예상했지만, 입주 첫날부터 집에 배수가 되지 않거나 문틀이 뒤틀려 문을 잘 여닫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관련 공무원만 두 번 호출했다"면서 "지금 비가 오는데 지붕에 처마가 없어 비가 그대로 집안으로 흘러들어와 환기 조차 못하고 있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20

포항시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자 위한 '마음건강동아리' 운영

포항시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가 정신질환을 경험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마음건강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건강동아리’는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자의 특성과 관심사를 반영하여 미술동아리 ‘마음그린’과 환경보호 동아리 ‘푸른숨’ 두 개의 동아리로 운영된다. 이 중 환경보호 동아리 ‘푸른숨’은 친환경 활동을 통해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한 삶의 실천을 도모하고자 기획되었다. 월 2회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업사이클링, 환경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서 환경보호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자존감 회복, 참여자들의 주도적인 동아리 활동으로 사회성과 협동성을 함께 길러나갈 수 있다. 한 참여자는 “예전엔 환경문제에 관심만 있었지, 실천은 어려웠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을 배우고 직접 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분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참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음건강동아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당사자의 욕구와 특성을 반영한 자조적 회복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18

포항지역 산불예방 행위제한 행정명령 해제

오는 20일부터 포항지역 산불예방 행위제한 행정명령이 해제된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앞서 시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입산 금지, 소각 행위 금지, 산림 인접 흡연 행위(골프장 포함) 금지 등 강력한 예방 조치를 시행해 왔다. 이후 지난 10일부터는 일부 등산로 개방 등 제한적 완화가 이뤄졌고, 20일부로 전면 해제가 결정됐다. 다만 행정명령 해제 이후에도 ‘산림보호법’에 따른 산불조심 기간인 5월 15일까지 주의는 필요하므로 화기·인화물질·발화 물질을 소지한 채 산에 들어가는 행위는 여전히 금지된다. 기존 입산통제구역과 폐쇄된 등산로도 통제가 유지된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3시부로 산불 경보는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됐으며, 이후에도 시는 산불 예방을 위한 순찰과 계도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의 엄정 조치로 산불 위험 요인 사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산불로 인한 피해 없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18

이강덕 포항시장 “경북 산불 피해 5개 시군과 함께하겠다”

포항시가 경북 산불 피해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5개 시군을 직접 찾아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18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공무원노조, 자원봉사센터, 향우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의성, 안동, 영양, 청송, 영덕을 차례로 방문해 총 1억 원 규모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포항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은 6250만 원을 비롯해 시의회 1000만 원, 공무직 노동조합 1000만 원, 시설관리공단 등 산하기관 1750만 원이 더해져 마련됐다. 총 1억 원은 이날 방문한 5개 시군에 각각 2000만 원씩 전달됐다. 이와 함께 재포항 의성군향우회 1000만 원, 청송군향우회 500만 원, 영양군향우회 500만 원 등 총 2000만 원의 성금도 각 시군에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포항시의 진심 어린 보답이자, 동행의 선언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포항시는 과거 지진과 태풍 ‘힌남노’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을 당시, 인근 시군으로부터 성금과 인력, 물자 지원을 받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 기억을 간직한 포항은 이번 산불 피해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며, 상생 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각 지역에서 열린 전달식에서는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주민과 공무원들을 위로하는 한편 포항시가 앞장서 ‘복구의 동반자’로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18

경찰, ‘사교육 카르텔’ 100명 송치…대구 지역 교사도 포함

경찰이 약 1년 8개월 간 수사한 ‘사교육 카르텔’ 사건의 결말이 결국 100명이라는 인원의 검찰 송치로 마무리됐다. 특히 대구 지역 현역 교사도 포함돼 있어 지역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사교육 카르텔 사건과 관련한 수사 결과 24건을 적발, 126명을 입건하고 현직 교사를 비롯해 100명을 송치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대형 학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7회 실시하고 관련자 194명을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이 적발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현직 교사가 사교육업체나 학원 강사에게 문항을 판매하고 금품을 수수한 사례다. 경찰에 따르면 현직 교사를 포함한 47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업무 외적으로 수능 관련 문항을 제작하고 사교육업체나 학원 강사에 판매, 그 대가로 돈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송치됐다. 또 사교육업체와 학원 강사 19명은 돈을 제공한 혐의로 송치됐다. 1문제당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는 조직적 움직임이 포착됐다. 대구 수성구 한 고등학교 수학교사 A씨는 수능 출제위원 또는 검토위원 경력의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문항제작팀’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사교육업체에 문항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현직 교사 8명과 ‘문항제작팀’을 구성하고 다수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문항검토팀’ 조직을 총괄 운영해 문항 2946개를 제작, 사교육업체에 판매하고 6억 2000만원 상당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18일 감사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에 대해 중징계 조치를 할 것을 학교 측에 통보했다. 해당 학교는 현재 A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한 대학교 입학사정관이 고3 수험생 8명의 대입 자기소개서를 지도해준 대가로 310만원을 받은 사례, 현직 교사가 소속 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입 수시전형 결과를 외부에 유출한 사례 등이 확인됐다. 경찰은 “현직 교사들의 문항 판매 행위가 근절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음성적으로 관행화돼 더 이상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며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해 대학입시 절차의 공정성이 보장되고 건전한 교육 질서가 확립되는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의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18

에스포항병원, 2024년 신규간호사 첫돌 행사 개최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지난해 입사한 2024년 신규 간호사 첫돌을 맞았다. 에스포항병원은 지난 16일 행정동 6층 컨퍼런스룸에서 작년에 입사하여 1년을 맞은 2024년 신규 간호사 총 17명을 축하는 첫돌 행사를 개최했다. 첫돌 행사에는 김문철 대표병원장을 비롯해 선배, 동료 간호사들이 참석하여 그동안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노고를 격려하며 자리를 빛냈다. 첫돌 행사는 24년 신규 간호사들이 1년 동안 겪은 다양한 경험을 담은 발자취 영상, 신규 간호사 소개 및 소감 발표, 선배들 소감 발표, 축하케이크 커팅식, 기념사진 촬영, 김문철 대표병원장 강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김문철 대표병원장 강의는 17명의 신규 간호사에게 병원이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에스포항병원 간호사로서 다짐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간호사들은 자신의 첫 1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의 어려움과 보람을 소감과 함께 나누었고,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에스포항병원 간호부(수술실) 김혁빈 간호사는 “선배와 병원 동료들 도움으로 1년간 많은 것을 배우고 간호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에스포항병원 김선연 간호부장은 “지난 1년간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과 책임감으로 성장해 준 신규 간호사 17명에 감사와 격려를 전한다”라며 “1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에스포항병원 간호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18

국립경주박물관 ‘APEC 2025 정상회의’ 준비 한창

APEC 2025 KOREA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되면서, 2025년 1월에는 각국 대표들의 만찬 장소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선정되었다.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정상들이 모여 환태평양지역의 경제발전과 비전, 그리고 그 실현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국제회의이다. 1989년 11월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12개국이 참여하여 결성되었으며 본부는 싱가포르에 있다. 1993년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제1차 회의가 열린 후 매년 개최된다. 현재 참여국은 21개국이다. 대한민국에는 2005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인 2025년, 경주에서 열린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하여 각국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논의를 하기 위해 경주를 수차례 방문한다. 경상북도에서도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주차장과 숙박 시설 등 다양한 방면으로 대회 성공을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경주는 더욱더 분주해졌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만찬장으로 선정되면서 박물관 뜰에 안전가림막이 설치되었다. 만찬장 부지에 매장 유산을 발굴 조사한 후 만찬장으로 활용할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975년 지금의 자리에 건물을 지어 경주문화원 향토사료관(경주시 중앙로 67-12)에 있던 유물을 현재 박물관(경주시 일정로 186)으로 이전을 하여 오늘날에 이른다. 5개의 전시실(신라역사관 ‧ 신라미술관 ‧ 월지관 ‧ 신라천년보고 ‧ 특별관)과 어린이박물관이 있으며, 야외에는 성덕대왕신종 ‧ 고선사 삼층석탑 등 다양한 불상과 석조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월지관은 수리 중이다. 올해 9월 전시장 내부 수리를 완료하고 개관할 예정이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였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매우 가치가 높고 특별한 도시이다. 경주박물관 또한 신라 왕궁 내 남쪽 일부에 자리한다. 4월부터 박물관에는 관람객들로 붐비는 계절이다. APEC 개최를 위한 주변 주차장과 박물관 내 공사로 다소 어수선해질 것이다. 하지만 2025년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개최되는 APEC 성공을 위해서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일이다. 이 대회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며,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대한민국 국민의 높은 정신문화와 질서의식 수준이 세계만방에 더 널리 알려지게 것이다. 실크로드를 통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한 나라, 신라·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경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으뜸 도시로 우뚝해지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며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한다. /이순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17

고정된 관념 허물고 틀을 깨는 것?… 정답도 한계도 없는 ‘예술’

고정된 관념을 허물고 틀을 깨는 것? 예술의 사전적 정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이다. 지금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작년 광주비엔날레 전시 작품인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 와 2025 지역원로 작가전 박수철의 ‘오래된 꿈’이 5월 11일까지 전시중이다. 엄마 손을 잡고 전시관을 들어서던 아이가 흠칫 놀라며 엄마를 잡아당긴다. 무서워서 안 들어가겠단다. 전시된 작품들이 얼핏 어른이 보아도 예사롭지 않다. 프랑스 작가 오를랑(ORLAN, 1947~). 그녀는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는 행위 예술로 오랫동안 관습화된 기존의 전통에 도전한다. 미(美)에 대한 개념에 저항하기 위해 아홉 차례의 성형수술 과정을 TV로 생중계한 ‘성형수술 퍼포먼스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타고난 아름다운 외모를 거부하고 괴기스럽게 성형한 작가는 “나는 나의 몸을 예술에게 바쳤다”라고 처절히 외친다. ‘오를랑’이라는 이름 역시 기존의 관습과 전통 속에서 주어진 이름을 거부하고 여성형, 남성형이 아닌 작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기위해 새롭게 명명한 것이다. 그녀는 출산 또한 거부한다. 더 많은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오염을 말하며 지구를 과잉으로 채우고 과잉으로 오염시키는 것과 같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러면서도 죽음에 대해서는 참기 어려운 것 중 하나라며 이제 ‘죽음을 죽일 때’라고 역설한다. 신체 훼손 퍼포먼스를 멈춘 것 또한 더 이상의 성형은 죽음을 부를 수 있다는 의사 경고 때문이었다. 새 생명은 거부하고 죽음은 맞서야 한다는 그녀의 예술세계가 얼른 공감되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신체 훼손 퍼포먼스를 멈춘 이후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신체와 신기술이 융합하면서 다변화 된 주제로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허물고 동서양 문화를 해체시키며 미(美)에 대한 개념, 사회적인 기준·규범 등을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킨다. 남성 전용물인 중국의 경극에 여성인 자신이 분장하여 경극의 폐쇄성을 지적하고 페미니즘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식이다. 혁신적이고 진취적이면서도 파괴적이고 강압적인 작품들 앞에서 그녀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쉽지 않다. ‘돼지와의 104시간’이라는 김미루의 행위예술만큼이나 쇼킹하다. 가시지 않는 강렬한 여운을 안고 박수철 화가전으로 향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이 정기적으로 무명의 지역 예술가를 발굴하여 그 작가의 세계와 발자취를 연구하고 탐구하는 지역원로 작가전인 박수철의 ‘오래된 꿈’이 전시중이다. 작가는 정규 미술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미술이 좋아 화업(畵業)을 그만두지 못한다. 인상주의 기법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킨 근현대 미술가 오지호 작가의 작품에 감명 받아 따뜻한 색채감으로 자신의 감정을 화폭에 담는다. 이 번 전시는 두 개의 주제 전으로, 포항과 고향 풍경을 담은 ‘내 젊은 날의 기억’과 신앙, 정물, 가족을 담은 ‘내 삶의 빛과 그림자’가 전시중이다. 작가는 “나는 한평생 그림의 덫에 빠져 있었다”고 읊조린다. 가난은 화가의 숙명인가? 어려운 형편 탓에 생화를 대신해 아내에게 선물한 단아한 꽃그림 속에는 애틋한 사랑이 배어있다. 그래선지 온화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에서 애잔함이 묻어난다. 미술관을 나서며 ‘예술은 정답도 한계도 없다’는 말을 떠올린다. 작가와 그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미술관 도슨트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오후 2시· 4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3시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17

경북동부지역 중대재해처벌법 적용한 첫 판결 선고

법원이 경북동부지역에서 발생한 중대산업재해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한 첫 판결을 내렸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은 17일, 작년 3월 포항의 한 골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경영책임자인 대표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법인에는 양벌규정에 따라 벌금 3000만 원을 선고했다. 굴착기 기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2024년 3월 3일 포항의 한 골프장에서 수목이식 작업 중 굴착기의 붐대가 전도되면서 근로자의 머리 등을 강타해 사망에 이른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해당 사건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엄정 수사해 2024년 9월 30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약 6개월 만에 법원이 선고를 내렸다. 이번 판결은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이후, 2024년 1월 27일부터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경북동부지역에서 나온 첫 판례로, 법적 책임 강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작년 경북동부지역에서는 16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금년에는 벌써 6건이 발생하는 등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동술 지청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규정한 경영책임자 의무 중 어느 하나라도 이행되지 않는다면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구체적인 안전보건 조치도 이행되지 않아 노동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경영책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경영책임자는 기업 전체 차원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하는 노력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17

HIV 감염 남성 수술 거부 당해⋯인권위 진정

대구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에 감염된 70대 남성이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하자 시민단체가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장애인정을위한전국연대는 17일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IV 감염인들의 인권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지난 1월 HIV 감염인 70대 남성 A씨가 골절상을 입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수술받으려 했지만, 담당 의사가 면역 계통의 내과적 이유로 수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IV 감염인이 장애인차별금지법상 장애인으로 인정받았지만, 현실은 HIV 감염 장애인을 향한 차별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HIV 감염을 이유로 아플 때 진료 받기 어렵고 노동할 권리가 제한되며 사랑, 결혼, 출산의 기회도 박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장소와 시간, 관계에서의 단절은 신체적 병과 함께 HIV 감염인들을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궁핍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장애인정을위한전국연대는 HIV 감염인들의 권리 확보와 인권 보호를 위해 A씨 담당 의사에 대해 인권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4-17

의대 정원 3058명 증원 전으로 확정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정원과 같은 3058명으로 확정됐다. 작년 2월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린 지 1년여 만에 다시 증원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2027학년도 의대 정원부터는 전문가를 포함한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의정 갈등이 재연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브리핑에서 “(증원 0명)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전원 복귀’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단의 건의를 받아들여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는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회장과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 이사장이 함께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7일 정부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의대생들이 3월 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의대생들은 지난달 말에서 이번 달 초 사이 사실상 전원이 등록·복학 신청은 완료했다. 그러나 일부 의대에서 ‘등록 후 투쟁’ 방침을 밝히면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은 예과는 22%, 본과는 29% 수준이다. 유급 대상자를 포함해 재학생 1만9760여 명을 대상으로 취합한 통계다. 대구권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율도 여전히 낮다.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가톨릭대 의대생 전원이 복학원은 냈지만,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극소수다. 일부 대학은 이번 주 학사 정상화를 시도할 계획이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17

수업 거부에 백기 든 정부, 의대 정원 ‘원점’

정부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은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의대생 집단휴학 사태를 1년 더 끌 경우 내년엔 24·25·26학번 전체가 동시에 1학년 수업을 듣는 초유의 ‘트리플링’(tripling)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가 의료계의 주장을 사실상 수용함으로써 ‘해빙 무드’가 어느 정도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최근 의대생들이 전원 등록을 하고 복학은 했지만, 수업 참여율이 25.9%에 그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학생들이 이제 ‘수업 거부’ 방법으로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지난 15일 학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교육부와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는 2025학년 학사 운영은 학칙 준수가 기본 방침이며 학사 유연화 계획이 없음을 여러 번 확인했고, 의대와 학장은 이 방침에 예외를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이 계속 수업을 거부할 경우 학칙에 따라 유급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직후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기미가 없는 것도 문제다. 전공의들은 현재 의대 증원 백지화를 포함한 7대 요구안을 고수하면서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전공의 상당수는 수련병원을 떠나 다른 병·의원에서 근무 중이지만, 제대로 된 의사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직 레지던트 9272명 가운데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5467명(59.0%)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 중이다. 수련병원 의료공백 상태가 하루빨리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의료시스템 붕괴는 시간문제다. 대구권 의료계에서는 “지금까지 의료시스템이 버티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말이 나온다. 전공의들이 떠난 수련병원에서는 전문의들의 사직도 증가하고 있고, 외래·입원 환자 진료가 대폭 줄어들면서 수련병원의 경영난도 심각하다. 전공의들은 현재 상반기 모집이 끝났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련병원에 돌아올 길이 막혀 있는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하반기 모집 전에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17일 “어차피 전공의들은 지금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없다. 이번 2026학년도 모집인원 확정이 전공의 복귀에는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의협 부회장을 겸하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촉구한 선배 세대와도 각을 세우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가 전공의 복귀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17

포항 후면카메라 효과 ‘톡톡’

“후면카메라가 설치된 뒤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던 이륜차들이 조심하니 사고가 줄었어요” 지난해부터 포항시에 설치된 ‘후면단속카메라’가 운전자들의 습관을 바꾸고 교통사고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사거리. 교차로에 진입하던 차량들이 제한속도 50㎞/h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 앞에서 서행하면서 신호를 지키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차량 사이를 비집고 나온 이륜차가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선 채 신호가 바뀌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인근에 거주하는 박 모(35) 씨는 “딱 저래요. 예전엔 정말 안 그랬어요”라며 “카메라 설치 전엔 승용차는 급가속하고 꼬리물기 일쑤였고, 이륜차는 과속에 신호 무시, 안전모도 잘 안 썼죠. 그런데 요즘은 다들 확실히 조심하는 분위기예요”라며 웃어 보였다. 횡단보도 앞에서 아이와 함께 신호를 기다리던 최 모(34) 씨는 “예전엔 이륜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밀고 들어온 적도 있어서 치일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래서 아이 데리고 다니기 무서울 정도였는데 카메라 생기고 나서는 신호를 지키고 속도 줄이는 이륜차들 볼 때마다 솔직히 안심돼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항남·북부경찰서는 2023년 10월 주요 교차로인 남구 효자사거리와 대잠사거리, 북구 대련삼거리에 ‘후면단속카메라’를 설치했다. 국토교통부 예산이 투입된 이 장비는 전면이 아닌 후면 번호판을 인식해 차량의 과속·신호 위반은 물론 이륜차 단속까지 가능하며 안전모 미착용 여부까지 감지할 수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3개월간 후면단속카메라에 적발된 법규 위반 건수는 총 1만 147건에 달한다. 이 중 일반 차량의 신호 및 과속 위반은 8514건, 이륜차는 1532건이었다. 안전모 미착용도 101건에 이르렀다. 일반차량의 신호 및 과속 위반이 가장 많이 적발된 곳은 대련삼거리(3996건)였고, 대잠사거리(3446건), 효자사거리(1072건)가 뒤를 이었다. 이륜차의 신호와 과속 위반의 경우 대잠사거리(1083건)에서 가장 많이 적발됐고, 효자사거리(397건), 대련삼거리(52건) 순이었다. 안전모 미착용은 대잠사거리(57건), 효자사거리(40건), 대련삼거리(4건) 순으로 단속이 됐다. 주목할 점은 교통사고 발생 건수의 감소다. 효자사거리의 경우 설치 전 1년간 22건에서 설치 후 9건으로 줄어들며 59% 감소했다. 대잠사거리도 16건에서 7건으로 56%, 대련삼거리 역시 2건에서 1건으로 50% 감소해 실질적인 사고 예방 효과를 증명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후면단속은 인식 정확도가 높아 단속 실효성이 크고 운전자들이 카메라 위치를 인식하고 조심하게 되면서 전체 교통안전 수준이 향상됐다”며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 남구 지역에 후면단속카메라 1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17

대구경찰, 지역 안전망 강화 자율방범대 ‘모바일 앱’ 홍보

대구시경찰청이 지역 자율방범대에 지역 안전망의 강화를 위해 스마트폰을 통한 ‘자율방범대 모바일 앱’ 설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자율방범대원들의 모바일 앱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앱의 주요 기능은 △시간 순찰 위치 공유 △순찰 결과 자동 등록 △순찰노선 제공 △범죄예방 구역 알림 등이다. 이 앱을 통해 대원들은 순찰이 필요한 장소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순찰계획을 공유하며 활동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또한, 경찰에서 제공하는 취약 지점 · 범죄예방 구역 등 자료를 활용해 지역 내 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자율방범대가 그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하에 지역사회 안전 파수꾼의 역할을 해왔던 만큼 앱 이용은 경찰 조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자율방범대의 단체 현황 ‧ 범죄예방활동 ‧ 교육 실적 등 조직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민원 업무 일체를 온라인화하고 있다. 자율방범대 시스템을 통한 각종 현황 ‧ 실적 관리 전산화로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향상되고, 축적된 데이터는 자율방범대 정책 개선과 정부 ‧ 지자체의 예산지원 근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율방범대의 행정·재정적 지원 확대를 위한 토대로도 작용한다. 경찰 관계자는 “자율방범대원들이 모바일 앱을 순찰 시에 활용하면 시스템과 연동돼 범죄예방 체계가 더욱 촘촘해진다”며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앱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강조했다. 자율방범대 앱은 ‘앱스토어/구글플레이스토어’ 링크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17

[투데이 핫 클릭!] 줄줄 새는 실업급여...20차례 걸쳐 1억원 수급 사례도

일시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용해야 할 실업급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정수급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한 사람이 횟수와 금액 모두에서 과도하게 실업급여를 받아가는 사례가 빈번한 것. 최근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실업급여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받은 사람이 2020년 42만1000여 명에서 2024년엔 49만여 명으로 늘었다. 한 사람이 20회에 걸쳐 1억원가량을 수령한 경우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반복 수급자 문제도 있다. 거듭해 실업급여를 받아낸 사람이 2020년에는 전체의 24.7%에서 2024년엔 28.9%로 증가했다. 실업급여 수급자 3명 중 1명은 반복 수급자인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부정수급 사례는 2020년 2만4257건(237억원)에서 2024년엔 2만4447건(32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간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실업급여 부정수급액은 280여 억원. 귀한 세금이 엉뚱한 곳에서 새고 있는 것이다. 뉴스를 본 네티즌들은 “이런 소식을 들으면 열심히 일할 의욕이 사라진다”며 “부지런히 직장을 찾으러 다니는 성실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 푸념했다. “일정한 차원에서 실업급여 수급 횟수를 제한하고, 반복 수급자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도 비양심적 부정수급자는 더 증가할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