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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군, 산불 피해 대응을 위한 전략회의 개최

영덕군은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를 이끌고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8일 제1차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2일 의성군에서 발화해 25일 영덕군으로 번진 최악의 산불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받는 임업인들의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광열 영덕군수와 담당 부서장을 비롯해 양성학 영덕군산림조합장,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윤병희 영덕군협의회장, 이상범 영덕군자연산송이버섯생산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덕군은 이번 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임업인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조치 계획, 산림복구 방안 등에 대해 관계 기관·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해 지역의 주민과 임업인들의 피해가 막심한 만큼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각 주체의 입장과 의견이 충분히 공유되고 논의되는 속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복구와 지원 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덕군의 임업인·산림단체들은 지난 17일 ‘영덕산불 임업인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이상범, 윤병희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4-22

여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 24일 개막

여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24일 개막한다.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의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6천911야드)에서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은 세계 여자 골프 5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다. 2021년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리다가 2022년부터 개최 장소와 명칭을 모두 변경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우승자가 물속에 뛰어들며 '메이저 퀸'이 된 것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는 계속 이어져 왔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코르다는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하며 당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초강세'를 이어갔던 좋은 기억이 있다. 미국 선수들은 이 대회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때는 2015년 브리트니 린시컴 이후 우승이 없다가 2022년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대회명이 바뀐 이후로는 3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2022년 제니퍼 컵초, 2023년 릴리아 부에 이어 지난해 코르다까지 미국 선수들이 최근 3년 연속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 유해란 등 17명이 메이저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21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006년 6월 이후 19년 만에 10위 내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다시 '세계 최강'의 위용을 되찾기를 팬들이 더욱 바라는 이유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 전초전 격으로 21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로 선전했고,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독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이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ANA 인스피레이션 시절인 2020년 이미림이 마지막이다. 고진영도 2019년에 '호수의 여인'이 된 적 있다. 올해 앞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아림, 김효주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김아림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4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LPGA 투어에 입문한 윤이나는 첫 메이저 대회에서 신인상 부문 순위를 더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윤이나는 현재 신인상 부문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신인상 부문 1위 다케다 리오(일본)와 4위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는 이미 우승을 한 차례씩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300점을 받을 수 있다. 윤이나와 1위 다케다의 신인상 포인트 차이는 243점이다. /연합뉴스

2025-04-22

여자배구 영플레이어상 신인 세터 김다은, 국가대표 첫 발탁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초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신인 세터 김다은(19·한국도로공사)이 처음으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한배구협회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5년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 이고은(흥국생명)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소집이 어렵게 됨에 따라 김다은 선수가 새롭게 선발됐다"고 알렸다. 김다은이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김다은은 데뷔 첫해 소속팀의 주전 세터로 맹활약했다. 김다은은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9세트를 소화하며 토스 정확도에서 세트당 8.849개를 성공하며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3년차까지 범위를 확대한 영플레이어상의 초대 수상자 기쁨을 누렸다. 그는 19, 20일 열린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도 한국 올스타로 뽑혀 소속팀 아시아쿼터 선수인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과 '적'으로 우정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5월 초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된다. 김다은은 16명의 대표팀 멤버 중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박사랑(페퍼저축은행)과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4일부터 7월 13일까지 브라질, 튀르키예, 일본 등지에서 개최되는 2025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5-04-22

경찰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의혹’ 고발인 수사

경찰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고발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22일 대구경찰청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홍 후보와 측근 등 3명을 정치자금법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수뢰후부정처사 등 혐의로 고발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김한메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발인 조사에 나왔다”며 “사법 정의를 바라는 수많은 국민을 대신해 엄벌을 강력히 촉구하며 해외로 도피한 최 씨에 대한 수사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씨가 2022년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2만9000명 개인정보를 명 씨 측에 넘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난 만큼 추가로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홍 후보를 위해 8차례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 1500만 원을 홍 후보 측근 박모 씨가 대신 낸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또 당시 홍 후보 측이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4만4000명의 개인 정보를 아무런 동의 없이 명 씨 측에 제공해 홍 후보를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에 활용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지난 1월 김 대표 주장과 유사한 내용으로 당시 대구시장이던 홍 후보와 측근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2

“대선공약에 실질적 지방자치분권 제시를”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22일 대선공약 건의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날 전남 장흥군 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8기 3차년도 제3차 공동회장단회의’에서 국가 대전환을 위한 ‘지방자치분권 대선공약 건의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모든 지방정부는 자율과 책임, 협력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발전에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진정한 민생 안정과 국가번영을 위해선 중앙 중심의 정책과 구조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가오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여야 등 모든 정당과 대선후보들은 실효성 있는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협의회는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국가 차원의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제시한 대선 공약의 주요내용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과 실질적인 지방자치분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추진 △자주재원 중심의 재정분권 강화를 위해 보통교부세 교부율을 5% 인상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재원을 5조 원으로 확대 △협력과 자율 기반의 복지 분권을 위해 유보통합 및 통합돌봄에 따른 소요재원은 모두 국가에서 부담 등이다. 조재구 대표회장은 “역사적으로 지방은 국가적 재난이나 정치적 혼란에도 늘 중앙의 공백을 메워왔고 지금도 228명의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은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국가적 대전환의 시기이자 21대 대선을 맞아 자율과 책임, 협력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완성을 위해 지방자치분권 확대·강화를 위한 공약 과제를 발표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경북과 울산·경남을 중심으로 발생한 국가적 재난인 대형 산불 발생 시 개선해야 할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협의회는 이번 산불을 계기로 첨단기술(AI) 적극 활용, 산불 대응체계 고도화 및 감시 시스템 확대 등 시·군·구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를 발굴해 적극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 10일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산불 등 재난안전관리 단계별로 자문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적극 협력해 ‘재난재해지원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편,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조재구 대표회장 등 관계자들이 최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8곳의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위로와 조속한 복구 및 재기를 위해 4000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4-22

2027년 의대 정원 논의 추계위 구성 착수

정부가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할 의사 인력 수급 추계위원회 구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2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각 단체에 공문을 발송해 오는 28일까지 추계위원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수신 단체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사단체와 소비자·환자 관련 단체, 보건의료 학회, 연구기관 등이다. 추계위는 보건 의료 인력에 대해 주기적으로 중장기 수급 추계를 하고 그 결과를 심의하기 위한 복지부 장관 직속 독립 심의기구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돌아간 가운데 내후년인 2027학년도 정원은 추계위 논의를 바탕으로 정해지게 된다. 추계위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되며, 의협과 병협 등 공급자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과반이 되도록 했다. 이들 외에 수요자 대표로 노동자단체, 소비자·환자 관련 시민단체 등이 추천하는 전문가와 보건의료 관련 학회, 연구기관 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적정 의료인력 규모를 분석할 추계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각 단체에 위원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의협 등 의사단체들은 정부가 2000명 증원을 결정한 2025학년도 정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끝내 위원을 추천하지 않았고 추계위 구성은 무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추천받은 인사들에 대한 자격 검증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 추계위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22

포항시, 팬스타그룹과 손잡고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영일만항 크루즈 활성화 ‘맞손’화에 나서

포항시가 ㈜팬스타그룹과 손잡고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시는 21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팬스타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영일만항을 모항·기항지로 삼아 연 4회 이상의 크루즈 운항에 노력키로 했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상호 협력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영일만항을 오가게 될 팬스타그룹의 ‘팬스타 미라클호’는 총톤수 2만 2,000톤, 최대 승선 인원 355명의 중소형 럭셔리 크루즈로, 올해 4월 13일 부산항을 출발해 본격적인 한·일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운영사는 팬스타그룹의 자회사인 팬스타라인닷컴으로 팬스타 미라클호는 한 달 중 3주는 부산~오사카 노선을 정기 카페리 형태로, 나머지 1주는 부정기 크루즈로 운영된다. 운항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새로운 운항 모델로, 올해 하반기부터 포항 영일만항에서 일본 서안 도시를 잇는 부정기 형태의 크루즈 운항이 시작될 예정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설계·건조된 최초의 크루즈 선박으로, 국내 해운·조선산업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팬스타 미라클호의 발전과 포항시의 크루즈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크루즈와 카페리 운항의 풍부한 경험으로 국내 해상여객운송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팬스타그룹과 상호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며 “포항이 동해안 크루즈 산업의 핵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21

포항세명기독병원 백남선 원장 ‘세계유방암학회’서 전문성 입증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 백남선 암병원장이 세계 유방암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대회인 ‘세계유방암학회(GBCC 2025)’에 참석해 국내 유방암 치료 분야의 전문성과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GBCC 2025는 한국유방암학회 주최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그랜드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렸으며,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이번 학회에는 전 세계 64개국에서 5천600여 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전체 환우 등록자 수는 전년 대비 1.5배, 해외 환우 등록자 수는 2배 이상 증가해 글로벌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남선 암병원장은 지난 수년간 수만여 건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해 온 국내외적으로 알려진 유방암 외과 전문의로, 이번 학회 중 19일 열린 위성 심포지엄(Satellite Symposium)의 좌장으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진화하는 HR+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환경에서의 팔보시클립: 실제 데이터와 향후 방향(Palbociclib in the Evolving Landscape of HR+ mBC Treatment: Real-World Data and Future Directions)”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전문가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며 학문적 교류를 진행했다. 백남선 암병원장은 “세계적 의료진과의 교류와 최신 유방암 치료 트렌드 확인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병원이 포항 지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유방암 치료 수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5-04-21

검찰, 가스라이팅으로 100억 뜯은 20대男 기소

교제를 빙자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으로 100억원을 편취하고, 그중 70억원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성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B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사기 혐의로 사건을 송치받은 후 휴대폰 포렌식, 특정 금융거래분석, 상품권 판매업자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범죄 피해금 100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추적했다. 그 결과, A씨는 피해 여성에게서 편취한 범죄 수익금 100억원 중 약 70억원을 자금 추적이 어려운 상품권으로 매수하게 한 후 이를 다시 개인 상품권 업자에게 되팔아 현금화 시키는 방법으로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 확보한 압수물인 29억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 명품 시계와 가방 등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대구지검은 “피해자는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위한 피해자 지원 안내 및 적극적인 수사 등에 감사하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왔다”면서 “향후 철저한 공소 수행을 통해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1

[투데이 핫 클릭!] “왜 자기가 아닌 남까지 죽이나?”...네티즌, 봉천동 방화범 질타

“살다보면 어려움과 고충은 사람마다 다 있다. 근데, 왜 남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면서 여러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 불을 질렀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은 중상이라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파트에 불을 지른 사람은 60대로 방화 전에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피해를 부른 이 방화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되자 사람들은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죽으려면 혼자 죽을 것이지, 왜 멀쩡한 아파트에 불을 질러 자신에게 고통을 준 것도 아닌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갔나”라는 다소 거친 의견부터 “방화범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건물을 불을 지르는 것인지,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다”는 댓글까지가 인터넷 기사에 달리고 있는 상황.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불이 난 봉천동 21층 아파트 현장을 찾아 조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사망한 방화 혐의자는 농약 살포기를 사용해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화재 현장 인근 자신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유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위에 언급된 화재 발생 15분 전에도 인근 빌라 앞에서 또 다른 불을 낸 혐의까지 받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21

불타고 녹아 내리고 곳곳에 상흔… ‘아비규환 그날’ 짐작케

지난 20일 찾아간 경북 산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은 아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불에 타버린 곳곳은 봄의 생기를 잃었고, 숯검정이 된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목에는 검게 그을린 나무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가파른 산을 10여 분 걸어 오르니 그을린 묘지와 함께 노란색 경찰 통제선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 곧게 뻗은 나무들은 밑동이 까맣게 탄 채 매캐한 냄새마저 풍겼다. 발화지 인근에서 자두밭을 일구고 있는 주민 김복수(63) 씨는 한 달 전 그날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불길이 금세 번져 과수원과 집 앞까지 내려왔다”라며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가족들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죽을힘을 다해 뛰어다니며 불길이 닿지 못하도록 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동 남후농공단지의 공장은 형체를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불길에 녹아내린 철근은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었고, 건물 패널은 휴지 조각처럼 구겨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한 발짝 더 들어가 보니 건물을 떠받치다 붕괴한 철골 틈 사이로는 아직도 희뿌연 연기가 새어 나왔다. 공장주 김영일(68) 씨는 “불이 얼마나 빠르게 번지는지 손쓸 틈이 없었다”라며 “무엇보다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복구는 해야겠는데 엄두가 안 난다"며 "산불 피해 업체들을 위한 대출 규제 완화 같은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라는 바램을 드러냈다.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는 멀쩡한 건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 폭삭 주저앉은 주택과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는 마치 전쟁 중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집이 전소돼 마을 노인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금옥선(79) 할머니는 “불이 집에 옮겨붙으며 화장실에서 폭발이 있었다"며 "너무 놀라 약도 챙기지 못한 채 뛰쳐나왔었다"고 전했다. 금 할머니는 “복구 중인 집에 가보니 키우던 닭들도 새카맣게 타 죽고 없었다"며 멍한 눈빛으로 말했다. 청송 달기 약수터는 평소라면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폐허 같았다. 공영주차장에는 검게 타버린 트럭 한 대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곳곳에 위치한 약수터는 잿더미 속 형체만 남아 불길이 휩쓸고 간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식당 건물은 왕창 무너져 내렸다. 차를 몰고 약수터 인근을 지나던 박흥대(77) 씨는 “평소 친구들과 자주 오던 곳인데 불에 타 성한 것이 하나도 없다. 참 기가 막힌다”며 안타까워했다. 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마을은 적막감만 맴돌았다. 갑갑한 마음에 집을 나왔다는 한 할머니는 “집도 살림도 모두 놔두고 몸만 빠져나왔다”며 “마을에서 사망자가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남아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영덕군 지품면으로 향하는 길. 새카맣게 그을린 산등성이 사이에 있는 과수원에서는 사과나무를 베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퇴직 후 8년째 사과와 배 농사를 짓고 있는 문성교(67) 씨는 “300평 정도 되는 배밭이 몽땅 불에 탔다”며 “1시간 만에 모두 잿더미가 됐다. 농기계까지 타버려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그는 “사과나무에는 꽃이 피긴 했지만, 고열과 연기 탓에 열매가 제대로 맺힐지 알 수 없다”며 “올해 수확을 기대하긴 힘든 상태”라고 허탈해했다. 산불이 해안가로 번진 영덕군 영덕읍 석리 따개비 마을에서는 인기척조차 느낄 수 없었다. 한때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웠던 해안마을은 불길에 녹아 잔해만 가득했다. 펜션과 식당, 교회, 어업인회관까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한 달이 되도록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한 횟집 사장은 “관광객이 하나도 안 온다. 먹고살기 막막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산불 발생 이후 영덕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돼 걱정”이라며 “산불 피해지역 말고도 둘러보고 관광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이제 영덕을 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영덕을 방문하는 것이 영덕을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경기도 돌고 군민들이 복구에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21

대구·경북권 의대 정원 39% 감소…이달 말 대교협에 모집인원 제출

대구·경북권 의대 정원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확정함에 따라 각 대학은 이달 말까지 조정된 모집인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 앞으로 10여 일 남은 셈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의사 수급 안정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증원했던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철회하고, 2024학년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정원을 조정했다. 의과대 정원이 2024년도 수준으로 되돌아가면 대구·경북 의대 정원은 575명에서 351명으로 224명, 39.0%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경인권 62.0%, 충청권 48.0% 감소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감소율로 분석된다. 이외 지역은 제주 42.9%, 부·울·경 35.4%, 강원권 31.7%, 호남권 23.5% 각각 줄어든다. 교육계에 따르면 지역 학교별 의과대 정원 감소는 동국대(와이즈)가 지난해 120명에서 올해 49명으로 71명이나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다. 또 대구가톨릭대가 80명에서 40명으로 감소하고, 계명대가 120명에서 76명으로 44명, 경북대는 155명에서 110명으로 45명, 영남대는 100명에서 76명으로 24명 축소될 예정이다. 각 의대가 변경된 시행계획을 제출하면 남은 절차는 대교협 심의 뿐이다. 대교협은 5월 말까지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각 대학이 제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심의한다. 지난해의 경우 대교협은 5월 2일 ‘2026학년도 대입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자료를 배포하면서 별첨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이후 같은 달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변경 사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각 대학은 5월 31일까지 변경 사항을 반영한 모집 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해도 비슷한 절차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어떤 경우에도 변경이 불가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변경된 모집인원을 시행계획에 반영하고 대교협 승인을 받아서 5월 말에 공표하는 일정을 밟는다”며 “5월에는 모든 것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정책이 2년 연속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의대 정원이 변경되면서 입시생들의 입시전략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21

“무리하지 마세요” 어린이의 손편지에 소방대원들 ‘울컥’

경북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전라도 어린이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고 소방업무에 더욱 매진하기로 다짐했다. 2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 팔복초등학교의 6학년 학생 6명이 최근 잇따른 산불 진화 활동에 힘쓰고 있는 경북소방본부 소방대원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보냈다. 팔복초등학교는 전교생 56명 규모의 작은 학교다. 이 편지에서 김윤정 양은 “요즘 산불 때문에 많이 피곤하시다고 들었어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산불을 끄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에요.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생명이니까요”라고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이어 “불이 나면 언제나 출동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고 존경스러워요. 소방관 아저씨 덕분에 매일 안전하고 행복한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멋진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함께 편지를 쓴 김슬찬, 기윤찬, 양수연 학생 등도 “다음에도 사람을 구해주시고 빛나는 사람이 되세요”, “다치지 말고, 불을 무사히 다 꺼주세요”, “용감하게 불하고 싸우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손편지는 경북소방본부 전 직원들에게 공유되면서 최근 산불 대응 등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소방대원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진다”, “큰 격려와 사기를 북돋워줬다”는 등의 표현으로 감동의 반응을 보였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아이들의 응원이 소방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아이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21

소화기 방치로 터널 안전 위협, 대책 시급

포항지역 일부 터널에 설치된 소화기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차량 화재 발생 시 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찾은 포항시 북구 서산터널은 양측 벽면에 설치된 소화기의 색깔이 바래고, 그 위에 먼지도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녹슨 철조망에 고정된 소화기를 들어 올리자 시커먼 흙먼지가 손바닥에 그대로 묻어 나왔다. 소화기 제조일은 2019년 7월로 적혀 있었다. 유효기간이 10년이어서 앞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4년 남아 있었지만, 소화기 압력계는 이미 ‘0’에 가깝게 떨어져 있었다. 안전핀도 빠진 상태였다. 매일 아침 서산터널을 통해 출·퇴근하는 김모 씨(55)는 “차량 화재가 났을 때 저 소화기가 과연 작동할지 의문”이라며 “수년간 방치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화물차량이 자주 오가는 포항시 남구 서원재 터널도 상황은 비슷했다. 터널내 소화기 비상 표시등 아래 소화기함이 설치돼 있었지만, 까만 먼지에 뒤덮여 표시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소화기함 문은 단단히 고정돼 열리지 않았다. 문이 파손된 소화기함에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해 보이는 소화기 한 대가 비치돼 있었다. 거미줄과 먼지가 뒤엉켜 압력계는 물론 제조일 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 씨(64)는 “터널 안에 소화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이곳은 산업단지와 가까워 대형 화물차가 수시로 드나드는데, 화재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차량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 여부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찬수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소화기의 압력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거나 안전핀이 빠진 경우에는 소화약제의 정상적인 방출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상태라면 실제 화재 시 소화기로서의 기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량 화재는 순식간에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이 통행하는 터널에서는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안전 점검을 실시했으며, 오는 6월 소화기 교체와 시설물 정비를 포함한 정기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청 관계자는 “문제가 확인된 터널에 대해 이미 점검을 마쳤고, 조속히 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21

[투데이 핫 클릭!] 한국인 관광객 총에 맞아 사망...필리핀 여행 위험성 부각

“위태위태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건이 터졌구나.” “총기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국가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휴양관광지 중 하나로 불리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교부는 2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팜팡가주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오토바이 강도에게 습격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사망한 사람은 가방을 뺏으려는 필리핀 강도에게 저항하다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격된 한국인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숨졌다.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리핀 경찰 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부의 부연. 필리핀 앙헬레스는 수많은 카페와 식당 등이 밀집한 유명 관광지다. 이전에도 필리핀 대표 유흥가인 이곳에선 크고 작은 한국인 관광객 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지역은 한국처럼 철저한 보안과 안전이 이뤄지는 곳도 아니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 5월엔 60대 한국 남성이 같은 지역에서 큰 부상을 입기도 했고, 같은 해 여름엔 앙헬레스에 조성된 코리아타운에서 40대 한국 관광객이 오토바이 강도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한 필리핀 경찰과 마약단속국의 지속적인 범죄 예방 활동과 범죄자 검거 노력이 없지 않지만, 발생하는 적지 않은 범죄 모두를 예방하기엔 수사 인력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필리핀에선 앙헬레스 외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한국인 남성이 강도에 맞서다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대사관은 현지 주민과 필리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밤엔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밖으로 나갈 경우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선 항상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들뜬 마음의 관광객들은 이런 경고를 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21

합천 청량사(淸凉寺) 방문기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기에 “청량사는 월유봉 아래 있는데 최고운이 가야산에 들어갈 때 처음 살았던 곳”이라는 기록이 있다. 해인사 산내암자 중 가장 오래되고 보물이 3개나 있는 사찰. 전통양식의 ‘일 가람 일탑’인 대웅전, 석등 및 석탑이 일직선으로 반듯이 배치된 사찰이다. 한동안 폐사된 것을 1811년에 회은 스님이 중건하고 지금은 성철 스님의 상좌인 원타 스님이 머물고 계신다. 이곳 역시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데 ‘삼국사기’에는 최치원이 즐겨 찾았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조선 중기의 임억령(1496~1568)의 시 구절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고운이 푸른 산에 깃 들었다 들었는데/ 청량사 아래 세간 집이라 하네/ 표연히 선계로 가버려 찾을 곳 없으니/ 시름하며 찬 솔에 기대니 산 가득 비 내리네”.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으로 보이는 석탑, 석등, 석조석가여래좌상은 보물로 지정되고 특히 석조석가여래좌상은 삼단의 사각형 대좌 위에 부처의 모습이 뚜렷하고 얼굴은 단아한 표정으로 경주 석굴암 불상과 함께 불상 양식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불상의 높이는 2.1m, 대좌 높이 75cm로 석불의 기단석에 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리는 보살상이 조각돼 있어 신라시대의 차 문화가 발달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최근 약광전에 봉안된 아미타여래설법도가 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산사를 품고 있는 천불산은 능선이 마치 거대한 용의 등뼈처럼 휘고 굽어져 있으며 가까이서 보면 바위의 모양이 기이하고,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천개의 불상이 합장을 하고 서 있는 듯 보인다. 또한 해질녘 산정에서 바라보는 암능은 마치 신선이 내려와 앉은 듯 신비롭고. 홍류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월유봉은 달도 머물다 쉬어간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봉우리이다. 음력 삼월 초하루. 스님의 법회가 있는 날이면 절간은 고요하면서도 분주하다. 신도들의 얼굴 표정을 살핀다. 비탈의 나무들이 제 각각 자신의 꽃을 피우 듯, 산사에 기대어 사는 신도들 역시 섬기는 절의 불성을 닮아 있다. 푸른 산에 바람이 불어오니 생강나무는 노란 꽃을 피웠다. 절을 방문할 때는 절법의 예를 살피고, 문화재는 누구나 소중히 보존하고 아껴야 할 것이다. /김성두 시민기자

2025-04-20

성산가야시대 고분군

경북 성주군 성산읍 성산리에 있는 성산(해발 389.2m)의 산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형제처럼 줄지어 있는 고분군을 만날 수 있다. 성주읍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이런 곳에 고분들이 줄지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이곳 고분은 가야국의 하나인 성산가야시대 무덤이다. 학계조사에 의하면 서기 5~6세기경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되며 현재 발견된 고분은 모두 129기나 된다. 1963년 사적 제86호로 지정됐다. 고분의 묘장 형태는 한 봉토 내 두 사람 이상을 매장한 순장에 의한 다장묘라고 한다. 크기에 비해 유물은 빈약하다. 일제 강점기 때 유물 발굴 작업이 있었으나 그 결과에 대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1986년 계명대학교 박물관이 이곳에서 발굴 작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출토된 유물은 대부분 계명대 박물관에 현재 전시 중이다. 여러 종류의 항아리, 접시류, 마구류, 장신구 등이다. 그 중에는 성산가야의 왕비가 착용했을 법한 금귀거리도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간직돼 있다. 성산가야는 후삼국 때 변한 땅인 성주지역에서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고대 왕권국가다. 성산가야는 벽진가야라고 불리기도 했다. 성 주군 벽진면 지명을 따른 것으로 짐작이 된다. 세종 때 간행한 경상도지리지에는 “이곳은 옛날의 벽진국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곳 유물은 성산동 고분군전시관에서 관리한다. 이곳에서는 성주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5월 3일부터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인 ‘별고을 탐험대’가 31일까지 운영된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04-20

달구벌 수필문학회

달구벌수필문학회(회장 최해량)는 지난 16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설 공연장에서 ‘책 나누기’ 버스킹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수필가 김학래 씨가 주관했으며, 산불 피해 기금 모금과 함께 문학회 연간집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형권 전 고등학교 음악교사가 오카리나 연주로, 성장환 대구교육대학교 명예교수와 수필가 김윤숙, 방종현 씨가 하모니카 연주로 참여해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2000년 봄 창립된 달구벌수필문학회는 장호병, 송복련, 피귀자, 신은순 수필가 등이 시작한 중견 문학단체다. 현재 80여 명의 등단 수필가가 활동 중이다. 창립 20주년을 넘긴 이 문학회는 각종 문학상을 다수 수상하며 명문 문학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명의 회원이 대구예술상, 금복문화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6명이 개인 작품집을 출간했다. 또한 11명의 회원이 특강, 토론회, 예술 공연, 언론 칼럼 기고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섯 차례의 문화탐방과 명사 초청 특강, 화합잔치를 통해 회원 간 결속력도 높이고 있다. 최해량 회장은 “많은 회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문학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며 “오늘 시민들과 수필집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작품활동과 사회봉사를 통해 문학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문학회 회원들의 수상 실적도 눈에 띈다. 임수진 수필가는 경북일보 문예대전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귀자 수필가는 대구수필문학상을, 윤영씨는 한국수필문학상을, 원용수씨는 김시습문학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김성도 아동문학상, 매일시니어문학상, 포항스틸수필공모전, 안견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회원들이 다수 활동 중이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학래 수필가는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낭송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며, 경북과학대학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 교수이자 만남라이브카페 대표로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