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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늘어나는 아빠 육아의 장점

최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빠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걱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아빠들의 육아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육아휴직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4만 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31.6%를 차지했다. 지난 10년 사이 9배가 늘어났고 역대 최고를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이 키우는 일은 엄마 몫’이 아니라 ‘부부 함께 돌봄’이라는 정책과 함께하고 있으며 육아휴직의 경우 급여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남성들이 육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 된 이유도 있다. 아빠들이 몸 담고 있는 일터에서도 일부만 쓰는 육아휴직이 아닌 점점 더 많은 아빠들이 누릴 수 있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참여했을 때의 육아 지원 정책과 혜택도 더 많아지고 있다.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에서도 2019년부터 부부 공동 육아 문화를 위한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확산하고 초보 아빠에서 육아 달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놀이, 교육, 건강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동네 아빠 교실’을 통해서도 아이와의 체험활동으로 아빠들의 역할도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주위의 어린 자녀가 있는 아빠들은 “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회사가 최근에 많은 것 같다.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이제는 아빠 육아가 자연스러운데 저희 사무실에서도 남자들이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빠 육아의 많은 장점을 보여준다. 아이가 태어나서 3년까지는 아이의 정서와 인지 발달에 있어 황금기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빠가 함께 한다면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엄마만 찾던 아이가 엄마뿐 아니라 아빠를 찾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땐 엄마가 없는 시간에도 아빠와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문제가 없고 아이와의 유대감에도 특별히 어려운 건 없다.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효능감도 키운다. 그리고 아빠들이 육아휴직 하기 전에는 육아란 보조자처럼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육아를 ‘도맡아서’하는 일이라고 인식의 개선이 생기게 된다. 전에 비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육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빠의 육아는 성별의 고정관념도 없애준다. 아빠가 집안일 하는 모습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딸에게는 건강한 이성 모델이 되어주고 아들에게는 감정을 인정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성역할에 편견 없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임하면 자연스레 ‘공동 육아’를 하게 되어 팀이라는 느낌이 들어 부부간의 갈등도 예방한다. 아빠의 육아는 아직 전체 양육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또 아빠들의 육아휴직 확대는 출생률 제고에도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본다. 올해 3살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아빠 A씨는 “육아휴직을 쓸 수만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육아휴직제도도 많이 개선되었고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6

무사해서 다행이야, 만휴정

지난 3월 25일 시작돼 오랜 기간 꺼지지 않았기에 경북 일대를 공포에 빠뜨린 산불이 상당수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재산 피해만이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극심했다. 산불의 위험성을 새삼스럽게 확인한 시간이었다. 안동에서는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걱정스럽게 만든 일도 있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만휴정이 소실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것이다. 산불 확산에 대비해 소방차와 안동시, 소방서, 경북북부 돌봄센터 직원들이 만휴정과 묵계서원 등에 배치되었으나 위급한 상황이 되면서 모두 급하게 철수했다. 그 와중에 만휴정 쪽으로 불길이 확산하는 장면을 목격한 만큼 모두들 만휴정의 소실을 예상했다. 실제로 언론에서도 보도했었고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휴정은 기적처럼 무사했다. 소방·관리 인력들이 철수하기 전 위험 속에서도 만휴정 전체에 방염포를 도포하고 인근 원림에 물을 뿌려 대비한 덕분이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건립한 정자로,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있다. 조선 시대 문신 보백당 김계행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하여 지은 정자로 폭포와 화강암 계곡, 산림 경관이 어우러진 명승지다. 특히 독서와 사색을 위해 정자 주위에 담장을 두른 것이 특징이다. 보백당 김계행은 “내 집에 보물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청렴뿐”이라는 유훈을 남길 정도로 청백리로 알려져 있다. 정자를 비롯해 안동 만휴정 원림은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중들에게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더욱 친숙해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안동시 길안면은 안동 지역에서도 산불 피해가 가장 큰 곳 중에 하나이다. 가까이 묵계서원의 홍매가 채 활짝 피기도 전에 일어난 산불이지만 불길 속에서도 만휴정은 기적처럼 무사했다. 현재, 재해위험으로 인한 통행제한 상태이지만 곧 재정비를 거쳐 시민들에게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6

대구경찰, 어린이날 기간 단속에서 총 49명 현장 검거

대구경찰이 어린이날 기간에실시한 야간 교통단속에서 49명을 현장 적발했다. 5일 대구경찰청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폭주족 출현에 대비해 집중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주요 집결지 15개소에 싸이카, 암행순찰팀, 교통범죄수사팀, 기동순찰대, 기동대 등 총 188명 및 순찰차, 경찰오토바이, 비노출차량 등 73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 장소를 수시로 바꿔가며 집결하는 폭주족에 적극 대응해 집결 제지하고 해산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단속에서는 일부 오토바이가 소규모 무리를 지어 다니기는 했으나, 도로를 점거하는 행위는 없었다. 다만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집결 후 소규모 폭주행위를 하던 운전자 38명을 도로교통법위반(신호위반•중앙선침범•안전모 미착용 등)으로 단속했다. 또한, 난폭운전 혐의로 1명을 현행범체포하고, 자동차관리법위반(무등록, 번호판가림)2명, 소음진동관리법위반(경음기추가부착)1명,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보험미가입)1명, 무면허운전2명, 공무집행방해1명, 음주운전 3명을 적발해 총 49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앞선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폭주족 대비 이륜차 사전 집중 단속을 실시한 대구경찰은, 신호위반•중앙선침범•안전모 미착용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640건을 단속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채증된 영상을 바탕으로 폭주 행위에 가담한 피의자를 특정해 엄정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05

영덕으로 떠나는 산불 피해복구 봉사 여행

영덕군이 최근 발생한 대형산불로 줄어든 관광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 봉사활동과 여행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영덕군과 영덕문화관광재단은 17일부터 6월 22일까지 영덕읍 창포리 별파랑공원에서 '진달래 심기와 함께하는 착한 여행'을 운영한다. 참가자는 1만원을 내고 산불피해 지역인 별파랑공원에서 진달래 묘목을 심는 봉사활동을 한다. 참가자에게는 영덕사랑상품권 1만원을 준다. '1365 자원봉사 포털'에서 자원봉사 실적도 인정받을 수 있다. 군은 참가자들이 영덕을 여행하고 영덕사랑상품권을 소비함으로써 지역 경기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참가 희망자는 네이버 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별파랑공원은 국내 최초의 민간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 곳으로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정크트릭아트전시관, 목재문화체험관, 신태용축구공원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다. 군은 산불로 피해가 난 별파랑공원에 진달래 동산을 조성함으로써 희망을 상징하는 새 관광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광열 군수는 "이번 진달래 심기 프로그램이 산불 피해 지역의 자연을 회복하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희망을 싹틔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5-04

김문수 "좌우를 넘어 노사·동서·남녀·빈부 통합 이룰 것" 강조

국 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4일 "좌우를 넘어 노사, 동서, 남녀, 빈부 모든 것을 반드시 다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 간담회를 갖고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자체가 위기에 빠져 있다. 그 위기를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로 생각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경제도 우리가 기적을 이룩했지만, 지금 제로성장 시대라 너무 어려운 점이 많다. 노사와 기업,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열심히 뛰면 다시 한번 도약의 대반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말 잘한다. 불가능한 것이 전부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하다' 이런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삼류가 아니라 정말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앞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및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히틀러보다 더하고 김정은도 이런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회를 다 장악해서 대통령도 계속 탄핵하고 줄 탄핵을 31번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또 대법원장까지 탄핵한다는 건 뭐 하는 건가"라며 "국민 여러분 이런 것을 용서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민주적이고 위대한 나라를 히틀러, 김정은, 스탈린, 시진핑의 나라보다 더 못한 나라로 끌고 가려고 한다"며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날 자신에 대해 '헌정 질서 회복과 완전히 반대로 간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사람이 제게 그런 말 하는 건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며 "저는 이 나라 헌법이 무엇인지, 헌법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인지 그 삶을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4

민주당, 조희대 청문·국조·특검 해야… 김민석 선대위원장 필요성 주장

더불어민주당은 4일 대법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겸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에는 입 닫았던 대법원이 군사작전 같은 파기환송을 했고, 고등법원이 재판부 배당 및 기일 지정을 하면서 '속전속결'로 이어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민이 조희대 대법원에 묻고 있다. (이 후보 사건 관련) 전자 문서기록은 다 읽었나. 이런 속전속결의 전례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러니 희대의 졸속 정치재판이자 대선개입이라는 비판과 함께, '칼 테러'와 계엄으로 못 죽인 이재명을 사법살인으로 제거해 국민의힘 무투표 당선을 만들려는 법원 쿠데타·사법 테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1차 내란, 한덕수-최상목 2차 내란, 조희대 3차 내란이라는 지적에 반박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임명 몫 10명의 대법관은 전자문서를 다 읽었는지 즉각 공개 답변을 하고, 그러지 못하겠다면 국민에게 공개 사죄하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조 대법원장이 이런 요구에 최우선으로 답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내란 특별재판소 설치와 졸속 재판 방지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국민적 논의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법부 대선 개입 저지 특위를 만들어 대법원 판결의 문제점을 알리는 국민 대토론회를 여는 등 종합적으로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상적이고 합법적 절차로는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재판을 6·3 대선 이전에 끝낼 수 없고, 대통령 당선 후에 재판을 계속할 수 없다"며 "내란·외환죄 외에 대통령 형사소추를 금한 헌법 84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즉시 소추 중단을 확인하고 명료히 하는 입법 조치를 통해 다음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법원의 잘못이 고등법원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며 "국민이 주권자다. 법과 절차를 어기면 바로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04

이재명 험지 TK 유권자 지지 호소…‘골목골목 경청투어’ 4일 영주와 예천에서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 8경편’ 첫 방문지로 영주와 예천군을 찾아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영주에서 열린 ‘선비문화 축제’에 참석 "경북이 제 고향인데도 가끔 오면 눈을 흘기는 분들이 있다. 당연하다. 제가 미울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왜 미울까. 제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온갖 모함을 당하기는 했지만, 제가 정말 뭐가 있었다면 이 자리까지 왔겠나. (저를) 먼지 이상으로 털었는데"라며 "그럼에도 저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그분들이) 저하고 무슨 원수를 졌겠나. 정보가 왜곡돼서 그럴 것"이라며 "정보가 중요하다. 가짜 정보, 가짜 뉴스는 퇴치해야 하고 진짜 정보와 진실을 유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사익을 위해 나라를 망치든,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위해 국가와 헌법 질서를 파괴하든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라며 "그러면 누가 국민을 위해 일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점을 염두에 둔 듯 "한 정당이 집중적으로 집권한 지역일수록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당내에서 편이나 가르고 당내 유력자에게 줄 서서 공천만 받으면 되는데 왜 국민을 위해 일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영주와 예천을 시작으로 충북 단양, 강원 영월을 거쳐 충북 제천을 차례로 찾아 자영업자 지원 정책 공약 등을 제시하며 득표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일과 2일에는 경기 포천·연천과 강원 철원·인제 등 접경지역, 전날에는 강원 속초·양양·강릉 등 동해안 지역을 찾아 민심을 공략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5-04

M2M 전진하 회장 ‘웹3.0 시대, 블록체인과 AI 기반 사용자 중심 인터넷 혁명 예고’

전진하 (주)M2M 회장은 웹3.0을 ‘블록체인 기술과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한 개인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인터넷 문화이자 환경’으로 정의했다. 지난 2일, AT센터에서 한국품질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2025 한국품질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강연을 통해서다. 그는 이날 M2M에서 개발 중인 웹3.0 플랫폼을 소개하며, 개발자로서 느낀 웹3.0의 가능성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전 회장은 이제 웹 플랫폼은기존 웹1.0(정보 읽기 전용)과 웹2.0(플랫폼 중심의 정보 읽기/쓰기) 시대를 지나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주권을 가지고 소유(Own)하는 ‘MY데이터’, 즉 웹3.0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3.0 플랫폼이 갖춰야 할 핵심 요소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탈중앙화 ▲AI를 활용한 데이터 생성 및 처리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 모델 ▲참여와 활동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는 ‘X2E(X to Earn)’ 서비스를 꼽았다. 전 회장은 M2M에서 개발 중인 웹3.0 플랫폼은 이러한 핵심 가치를 담고 있다면서 ▲독자적인 블록체인 메인넷과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를 구현하고▲AI 기술을 접목하여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 생성 및 활용을 지원하며 ▲플랫폼 운영사와 사용자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DAO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M2M 플랫폼 내에서는 사용자들이 콘텐츠 시청(Watch to Earn), 채팅(Chat to Earn), 콘텐츠 제작(Create to Earn), 학습(Learn to Earn)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접적인 보상을 얻는 X2E 모델이 구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단순 소비자를 넘어 생산 활동의 주체가 되어 플랫폼 생태계에 기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 회장은 “웹3.0은 단순히 기술의 변화를 넘어, 인터넷 사용 방식과 경제 모델 자체를 혁신하는 거대한 흐름” 이라며 중앙 집중식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자에게 데이터 주권과 정당한 보상을 돌려주는 웹3.0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발생된 통신사 가입자 IMEI(단말기고유정보) 즉 유심 해킹등의 사태는 WEB3.0의 시대의 등장를 예고한 것이라고 전망한 전 회장은 WEB3.0시장은 대한민국이 반드시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제2의 구글,아마존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세계 디지털 사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3.0과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인터넷 환경의 변화와 가능성을 제시한 이날 강연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고 M2M플렛폼기술로 생성된 한국품질경영학회 사이트인 ksqm.blocktv.kr 에서 생방송 되었다. 한편 M2M에서 개발 중인 탈중앙 생성형웹3.0 플랫폼은 조만간 일반에 공개된다. 포항 출신으로 포항고를 졸업한 전 회장은 영남대학교 대학원 정보통신공학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대구공업대학 컴퓨터정보계열 및 계명문화대학교 정보처리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엠투엠은 1993년 4월 창립,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3

민주당 이재명 후보, 파기환송심 첫 공판 15일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15일 열린다. 서울고법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대법원으로부터 사건 기록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6시간쯤 지나 형사7부에 사건이 배당됐고, 오는 15일 오후 2시를 공판기일로 잡았다.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신속 심리해 결론 내린 데 이어 서울고법도 배당 당일 곧바로 기일을 지정함에 따라 파기환송심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12일부터 시작되고 대선을 19일 남겨둔 시점이라 이 후보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재판부는 이날 이 후보 측에 소송기록접수 통지서와 피고인 소환장을 함께 발송했다. 이와 함께 서울남부지법과 인천지법 집행관에 인편 송달을 요청하는 촉탁서도 보냈다. 통상 폐문부재 등 사유로 우편송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시 법원 집행관에게 인편으로 직접 전달하도록 요청하는데, 우편 발송과 동시에 인편 송달을 시도한 것이다. 이 후보 측의 서류 수령이 늦어진 전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기록접수 통지서와 소환장을 송달받고 출석하지 않는 경우 차회 기일을 다시 지정해야 한다. 다시 정한 기일에도 소환장을 송달받고 출석하지 않으면 그 기일에 공판 절차를 진행할 수 있고, 변론 종결과 선고도 가능하다. 다만 근본적으로 당사자에게 송달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접수 통지, 소환에 이은 기일 지정 등 재판 절차가 본격 진행되지 않는다.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판단해 사건을 다시 재판하도록 서울고법에 돌려보냄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는 골프 발언과 백현동 발언 부분에 대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유죄가 선고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는 사실상 형량만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 법조계 안팎에서는 파기환송심은 1심 선고 형량을 기준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2

[투데이 핫 클릭!] ‘무술 고수’ 몰라보고 혼쭐난 스페인 소매치기

“동양인들은 조그맣지만 다들 싸움을 잘한다. 모두가 쿵후나 태권도, 가라테를 수련하는 것인가?” 최근 SNS에서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속 시원하게 만든 영상 하나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 제목을 붙이자면 ‘중국 무술 고수를 몰라보고 까불다가 큰코다친 스페인 소매치기’쯤이 될까? 화제가 된 영상은 이런 내용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유명 관광지. 동양인 사내 한 명이 자기보다 덩치가 큰 서양인의 목을 뒤에서 조르고 있다. 격투기에서 사용되는 초크(조르기) 기술이다. 서양인은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동양인은 놓아주지 않는다. 이 장면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 일대 관광객 수백 명이 관람(?)했다고. 나중에 알고 보니 동양인은 중국인 사진작가, 서양인은 여행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훔치는 스페인 소매치기였다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소매치기를 체포하자 주변에선 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날 중국인 사진작가는 의도치 않게 남의 물건을 탐내는 도둑을 혼쭐내준 정의의 사도가 되는 체험을 했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영상을 본 네티즌은 며칠 사이 400만 명에 육박했다. 거기에 수많은 댓글도 달렸다. “관광지 좀도둑은 여행의 즐거움을 망친다. 그런 사람을 혼내줬으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덩치가 작다고 동양인에게 시비를 걸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02

한노총 대구본부, ‘2025년도 노동절 기념대회’개최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가 지난 1일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에서 ‘2025년도 노동절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김태훈 대구시 부교육감, 김인남 대구경영자총협회장, 윤수경 대구고용노동청장, 김승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위상 국민의힘 국회의원, 노동관련 유관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대구시와 한국노총 대구본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노사 화합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근로자에 대한 표창 수여와 기념사, 결의문 낭독,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병화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1953년 근로기준법이 제정된 이후 수십 년 동안 산업현장에서는 일하는 노동자의 질 나쁜 노동조건이 만연해 왔다”며 “노동자들이 흘린 땀방울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며 노동은 나와 우리를 연결하는 공동체임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달라”고 했다. 이어 “산업 및 경제의 급격한 전환이 진행되면서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새로운 과제가 등장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노동의 의미와 가치 또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면서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는 물론, 노동과 삶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사회 구현에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5-02

산불피해 지원금 대폭 확대…주택 피해 최소 1억 지원

정부가 산불피해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국회는 지난 1일 저녁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의결하며 산불피해 지원 예산 약 3,000억 원을 반영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에 따르면 이번 추경에는 기존 지원기준보다 2,000억 원 이상 추가된 예산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피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주택 피해 지원금은 전파 기준 최소 1억 원 이상으로 인상됐고, 농가 생계안정자금은 기존 1개월치에서 최대 12개월치까지 확대된다. 농기계 보조지원율도 기존 35%에서 50%로 상향되고 자부담 비율은 10%에서 5%로 줄었다. 특히 이번 추경에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공장·상가 철거 및 복구비 지원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해당 지원은 향후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 약 6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추경으로 확보된 재난·재해대책비(9,460억 원)를 통해 총 2,000억 원 이상이 산불피해 지원 사업에 투입된다. 산불지역 마을단위 복구·재생, 송이농가 소득대체 기반 조성, 농기계 임대 지원 등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증액됐다. 박 의원은 “지원기준을 최대한 현실화했지만 여전히 피해 복구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정부와 지속 협의해 피해 주민들이 원하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대책 마련에는 산불피해지역 의원인 김형동 의원(안동·예천), 임종득 의원(영주·봉화·영양)도 함께 힘을 보탰다. /박윤식 기자

2025-05-02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확대, '빈일자리 업종' 취업자 대상 인센티브

고용노동청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 포항고용센터는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돕기 위해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기존에 ‘취업애로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중소기업 사업주에게 인건비를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제조업 등 인력난이 심각한 ‘빈일자리 업종’에 취업한 청년이 18개월 이상 장기 근속할 경우에도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대됐다. 취업애로청년은 △4개월 이상 실업 상태이거나 △고졸 이하 학력 △최종학교 졸업 후 고용보험 가입 기간 1년 미만 △국민취업지원제도 또는 청년일경험지원사업 참여자 △자립지원이 필요한 청년 등을 포함한다. 빈일자리 업종은 제조업, 조선업, 뿌리산업, 보건복지업, 해운업, 수산업 등 총 10개 업종이 해당된다. 지원 대상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취업애로청년을 채용한 5인 이상 우선지원대상기업을 지원하는 ‘유형1’과, 청년을 채용한 제조업 등 빈일자리 업종의 5인 이상 우선지원대상기업과 해당 기업에 취업한 청년을 지원하는 ‘유형2’가 있다. ‘유형1’에 해당하는 기업은 6개월 이상 고용유지 시 1년간 최대 72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형2’에 해당하는 기업의 경우, 6개월 이상 고용유지 시 1년간 최대 720만 원을 지원받는다. 청년은 18·24개월 근속 시 각 240만 원(최대 480만 원)을 지원받는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은 고용24 누리집을 통해 기업 소재지를 관할하는 운영기관에 신청할 수 있다. 신동술 지청장은 “노동시장에서 청년들의 구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장려금 제도가 더 많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올해 신설된 유형2를 통해 빈일자리 업종의 청년 장기근속을 직접 지원하게 된 만큼, 청년 취업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02

“후손 물려줄 자연”⋯대구시, 산불 주의 및 입산통제 호소문 발표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을 지킵시다.” 대구시가 2일 산불 주의 및 입산통제에 따른 대시민 호소문을 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최근 경북 일대의 초대형 산불뿐만 아니라 대구 도심 내에 있는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천문학적인 국가적 자원이 낭비되고 주민들께서 극심한 불안과 고통을 겪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어제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잔불은 모두 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산불은 지난 1일부터 주요 산림 지역에 대한 입산통제 행정명령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네 번째 산불”이라며 “최근 산불의 상당수가 자연발화가 아닌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만큼, 산림 내 화기 사용, 담배꽁초 투기,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는 절대 금지돼야 하다”고 했다. 특히 김 권한대행은 “이러한 행위는 시민 여러분의 안전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까지도 위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행은 “입산통제에 따라 등산로 주변 상권과 지역 상인 여러분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면서 “대구시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등산로 주변지역 상권을 적극 이용하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도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연휴기간이 시작된 만큼 등산, 사찰 방문 등 야외활동이 빈번한 상황을 대비해 시민에게 각별한 주의와 협조도 부탁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산불은 사후 대응보다 예방이 최선”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주의와 실천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02

영덕 산불 피해 주민들 “특별법 제정 촉구”…정부·지자체에 현실적 보상 요구

영덕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실질적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영덕산불피해자 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영덕군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 3월 25일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자력으로 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피해보상특별법을 제정하고 현실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주택, 상가, 공장 등 피해의 정확한 조사와 한도 없는 보상 ▲무허가 주택, 창고, 난재배지, 저온창고, 송이버섯 재배지, 임야 등 포함 ▲농기계·농작물 피해 지원 현실화 ▲기존 대출금의 은행 이자 인하 ▲재기 불가능한 피해자의 주택·농가 부채 탕감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영덕군을 향해서도 ▲주거 안정 대책 수립 ▲재난지원금의 타 시·군 수준 지급 ▲산불 피해 복구 보상계획의 피해자 협의 등을 주문했다. 특히 대책위는 “임시주택을 무상 임대가 아닌 소유권 이양 방식으로 제공해 피해 주민들이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덕 대책위원장은 “요구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식 기자

2025-05-02

은해사를 둘러보며 얻은 즐거움

친척 결혼식을 앞두고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오셨다. 경주역으로 마중 가는 길 우리 가족은 기차 도착 시간 보다 몇 시간 서둘러 나섰다. 날이 유난히 좋아 바깥바람을 쐬지 않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것 같아서였다. 40여 분 차를 달리자 팔공산국립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영천시 청통면 은해사가 있는 곳이다. 만삭의 몸으로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은빛 바다란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마침 이슬비가 조금씩 뿌리던 날이어서 신비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아이가 걸음마를 겨우 뗐을 때 다시 방문한 후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지금은 은해사로 불리지만 신라 헌덕왕 원년에 정쟁으로 숨진 원혼들을 달래며 나라의 안녕을 위해 세워진 해안사가 시작이다. 천년고찰 은해사는 현존하는 암자 수만 여덟 개에 말사가 50여 개에 이른다. 현재 은해사는 영천 9경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천 9경에는 1경 은해사, 2경 임고서원, 3경 보현사 천문대, 4경 치산관광지, 5경 보현산댐 짚와이어, 6경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7경 영천댐 벚꽃 백리길, 8경 영천한의마을, 9경 별별미술관이 있는데 모두 둘러볼 만하다. 주차장과 사찰 건물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데 그사이 위치한 산책로는 이곳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솔바람과 샘천이 흐르는 송천길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덜 여문 초록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냄새, 그리고 양쪽 길을 줄지어 늘어선 연등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 나지막이 자리 잡고 고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는 들꽃들도 더없이 보기 좋았다. 몸과 마음에 더없이 호사스러운 시간이었다. 산책로만 걸어도 이미 반절은 얻은 기분이다. 얼마 가지 않아 경내로 들어설 수 있었다. 절은 곧 있을 석가탄신일을 맞아 색색의 연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날을 맞은 연등만큼이나 사람들도 꽤 많았다. 경주는 이미 거의 다 져버린 겹벚꽃이 이곳에선 한창이다. 잠시 이곳 저곳 둘러보다 아이의 손을 잡고 극락보전으로 향했다. 이곳은 다른 절과 다르게 대웅전이란 명칭이 없다. 2011년에 명칭을 되찾은 극락보전이 한동안 대웅전으로 사용되었다. 먼저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 나란히 앉아 삼배를 올렸다. 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절을 올리는 내내 신이 났다. 사심 가득 담은 절을 올린 후 다시 밖으로 나오니 강아지를 닮은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진짜 강아지라도 되는 듯 제법 쓰다듬었다. 나오는 길 들어갈 때 눈여겨보았던 연등 접수처를 다시 찾았다. 기념될만한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다. 소원 적기에 익숙지 않은 혹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예시가 몇 적혀있다. 잠시 고민하자 스님은 맨 아래쪽 번호도 적어보라 하셨다. 스님이 가리킨 자리엔 로또 1등이 적혀있었다. 소원 성취면 그것도 포함되지 않을까요 되물으며 한바탕 웃었다. 고심 끝에 소원을 적은 후 직접 등 달기에 나섰다. 그러나 키가 조금 부족했다. 이런 일은 남편 쪽이 수월하다. 사다리에 올라선 아빠가 행여 다칠까 봐 아들은 사다리 다리 하나를 꼭 잡고 섰다. 드디어 노란 등에 우리 가족 이름이 매달렸다. 이름들은 잔바람에도 쉴 새 없이 팔랑거려 사진으로 남기기 쉽지 않았다. 어느새 손님이 도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은빛 바다가 내려앉기를 바라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1

‘하보우만의 약속’

이장호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이 4월 16일 전국에서 정식 개봉되었다. ‘하보우만’은 애국가 마지막 부분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의 단어 첫 자를 딴 줄임말이다. 45년생 해방둥이였던 이장호 감독은 말한다. “나이 80에 겨우 정신 차리고 이번 다큐를 만들었다”고. 영화 검열관이었던 그의 부친은 신익희 선생을 지지했다. ‘이승만은 기회주의자, 박정희는 친일파에 독재자’라는 부친의 가르침대로 그는 두 대통령을 지독히도 미워하며 살아왔다. 데뷔작이었던 ‘별들의 고향’(1974)이 흥행을 몰아가던 중 대마초 단속으로 3년 정도 활동금지를 당하기도 했지만 금지가 풀린 후 ‘바람 불어 좋은날’(1980), ‘바보선언’(1983), ‘무릎과 무릎사이’(1984), ‘어우동’(1985) 등의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한다. 그는 나이 들면서, 돈이나 명예로만 바라봤던 영화 제작이 아닌 ‘관객의 영혼을 생각해야한다’는 깨달음에 역사 공부를 하게 된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생겨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으로 전직 두 대통령에 얽힌 이야기 ‘하보우만의 약속’ 다큐를 기획한다, 그는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한다. 영화와 달리 다큐는 자료 확보가 쉽지 않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사업회’ 김일주 초대 사무총장의 도움을 받아 팩트 체크와 저작권 확인을 거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것이 다큐인지라 10번을 넘게 다시 편집하며 완성까지 1년 6개월이 걸린다. 감독 데뷔 50년 만에 다큐멘터리는 처음이란다. 다큐는 건국초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던 이승만 대통령의 노력과 매국노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한일 국교를 정상화하고, 모두가 반대한 중화학, 철강, 반도체 사업 등을 리더십으로 돌파한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여러 사료로 설득해나간다. 두 전직 대통령의 이념과 정책, 역사적 결단은 대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고 농지개혁, 남녀평등, 보통선거 등 오늘날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가치들의 초석이 된다. 그는 이들을 건국 대통령과 부국 대통령이라 칭하며 대한민국의 기적이라 말한다. 나이 80에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들며 그는 또 말한다. “요즘 대부분의 정치인은 개인적인 이익에 매달려 있어 안타깝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열의 역사를 끝내려면 두 분의 미래 비전을 배워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부터 두 분의 애국심, 국민에 대한 애정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왜곡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이장호 감독의 첫 다큐작 ‘하보우만의 약속’은 예고편만으로도 뭉클함이 인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인다’는 말은 삼척동자도 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역사가 왜곡되는 일은 동서고금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세월이 흐른 후 밝혀지고 이미 세상은 달라져 있다.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 시절 ‘역사’는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이 된다. 외울 것 많은 역사를 기피 했던 당시 아이들. 그들이 지금 사회 곳곳에서 나라를 지탱하고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진실이든 감언이설이든 민심을 움직이는 쪽이 승리한다. 어떤 세상이 펼쳐지든 그 또한 국민들 몫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1

따뜻함이 흘러넘치는 오월이 되자

내가 자란 고향은 첩첩산골이다. 앞도 산 뒤도 산, 온통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이었다. 엄마는 예전에 어떻게 이런 첩첩 골짜기까지 사람이 들어와 살았을까 하곤 하셨다. 동네라고 해 봐야 열 집 내외의 작은 마을. 하루에 몇 번 들어오는 버스도 아래 동네까지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집까지 올라오려면 버스에서 내려서도 30분 더 산길을 걸어야 했다. 그런 척박한 산속에서 농사지어 일곱 자식 키우느라 부모님은 늘 노동에 허덕였다. 담배 농사짓고 고추 농사짓느라 새벽부터 밭에서 일만 하셨다. 엄마는 결국 일하는 도중 쓰러져 떠나셨고 아버지도 오랜 병마와 싸우다 가셨다. 오월이 되면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요즘 같은 좋은 시절을 한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가신 생이 안타깝다.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제주도 가보고 싶다던 엄마. 그 작은 바람을 소원처럼 말할 때의 쓸쓸하고 애달픈 표정이 지금도 선명하다. 결국 엄마는 그 바람을 못 이루고 가셨다. 아버지는 오월에 떠나셨다. 유독 눈이 크셨던 아버지. 병실에서 말을 잃었으나 눈빛만은 살아 반짝이던 아버지. 아버지의 큰 눈이 지금도 또렷이 떠오른다. 그렇게 아버지마저 떠나신 오월 내 일기장에는 이런 글이 남아 있다. “이 아침 창가에 와 머무는 햇살이 곱습니다. 두 분 함께 건너가 계신 그곳에도 오월의 아침은 이렇게 눈부신지요. 연둣빛 새잎들이 부드럽게 피어나고 꽃들은 말간 얼굴로 세상을 밝히고 있는지요. 하늘가를 돌아오는 바람에 잘 계시냐는 안부를 말없이 묻습니다. 얼굴을 쓰다듬는 바람은 대답 대신 투명한 눈물 두 방울 내 눈에 남겨두고 다시 돌아갑니다. 한 번의 헤어짐이 이렇게 긴 이별일 줄 알았다면 이렇게 오랜 기다림이 남을 줄 알았다면 함께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할 것을 바보 같은 나 이별 길 영영 떠나신 후에야 오월의 하늘에다 애타는 꽃 한 송이 피웁니다.” 지난 일기를 들여다보며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실감한다. 못 가르친 것을 마음 아파하던 엄마를 위해 딸은 오십 후반까지 배움을 찾아 동동거린다. 그렇게라도 원하시던 것을 채워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젠 내 자식들이 장성하여 내가 그때의 아버지 어머니 나이가 되었다. 하염없이 주기만 하던 부모님의 마음을 나도 내 자식에게 잘 전해주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가정의 달 오월이다. 가정이 튼튼하고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하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사랑이 가득한 오월을 만들어가자.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1

해병대 1사단, 통합전투역량 강화 위한 제병협동훈련 실시

해병대 1사단 72대대, 상륙장갑차대대(상장대대), 전차대대는 지난달 30일 포항시 정천리 훈련장에서 제병협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2025년 여단급 합동상륙훈련의 일환으로, 400여 명의 장병과 함께 상륙돌격장갑차(KAAV), 대전차유도무기(현궁), 전차(K1A2), 차륜형 장갑차(K808) 등 다양한 전력이 동원됐다. 훈련은 지난달 28일 상륙군이 작전지역 해안으로 상륙한 뒤 육상 기동을 통해 목표 지역을 신속히 확보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집결지에서는 부대 간 지휘·통신체계를 점검한 후 지휘관의 공격 개시 명령과 함께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72대대 장병들은 상륙돌격장갑차와 차륜형 장갑차에 탑승해 전차부대와 협동작전을 펼치며 통합 전투역량을 강화했고, 포탄 낙하·환자 발생 등 다양한 돌발 상황 속에서도 상황 조치 능력을 숙달했다. 이후 장갑차에서 하차한 장병들은 목표 지역을 확보하고, 진지를 재배치한 뒤 야간작전으로 전환해 증원 세력 차단 훈련을 이어갔다. 부대는 훈련 종료 후 사후강평을 통해 교훈을 도출하고, 작전계획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박세희 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보병, 상장, 전차부대 간 통합 전투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전적인 합동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전투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01

“반갑다 단비야” 함지산 산불 완진 기대감

“이제 불이 완전히 꺼지는 거지요?” 1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산불 완전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쯤부터 함지산이 위치한 북구 일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3시 30분 기준 1㎜ 가량의 강수량을 보였다. 또 밤까지 5∼10㎜ 비가 더 내릴 예정인 것으로 관측됐다. 산불 완진에 대한 반가움은 가득차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산더미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최초 발화 지점이 모두 훼손돼 산림 당국이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최초 발화지로 지목된 장소는 산불 진화 과정에 공중에서 헬기가 투하한 진화 용수로 인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쏟아진 물이 뒤집어놓은 흙 위로는 지상 진화대원들의 발자국도 무수하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 지점은 함지산 한 묘터 일대 제단과 돌로 만든 불상이 있는 곳으로부터 약 50∼100m 가량 떨어진 나무숲으로 지목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일대에서 비어있는 커피 캔과 상품명이 확인되는 빵 봉지, 오래된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를 발견했다. 산림 당국은 “이 생활 쓰레기들과 재선충으로 벌목된 소나무 더미를 이번 산불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증거로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함지산의 지표면은 여타 산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산불의 연료가 될 수 있는 낙엽 등 여러 물질이 약 40∼50㎝ 높이로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구는 ‘함지산 산불’ 원인에 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강북경찰서는 이날 수사에 착수했으며, 경찰 단독 주체가 아닌 북구청 공원녹지과 특별사법경찰과 협력해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함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주요 등산로 9곳의 입구를 비추는 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할 예정이다. 일대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TV 영상도 증거 자료로 확보 중이다. 다만 등산로 입구 외에 등산로 전반을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TV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화지 주변 농가 등 주민을 상대로 입산자 목격 여부 등 탐문을 벌일 방침이다. 문영근 대구 강북경찰서장은 “북구 공원녹지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착수하게 됐다”며 “원인 규명과 실화자 검거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발화 영향으로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310㏊로 집계됐다. 주민 대피 명령도 해제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