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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급증···경북경찰청 현장 점검 통해 대응체계 강화

정신질환 응급입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북경찰청이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직접 나섰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을 비롯해 생활안전부장 등 관계자는 지난 25일과 26일 24시간 정신응급 대응이 가능한 청송 진보병원, 구미 미래로병원, 영천 동승병원 등 거점정신응급의료기관 3곳과 응급입원 합동대응센터를 방문해 현장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 및 경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정신질환자에 의한 자·타해 위험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찰과 유관기관 간의 협업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실제로 경북지역 내 정신응급 입원건수는 2019년 419건, 2020년 569건, 2023년 1123건, 2024년 1213건으로 최근 4년간 약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5월 말까지 487건을 기록 연말에는 역대 최다 기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찰 단독으로는 대응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2023년 11월부터는 ‘응급입원 합동대응센터’를 운영, 경찰과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위기개입팀이 협력해 신속한 현장 개입과 치료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는 실무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병원 측은 “정신질환자는 응급상황 시 의사결정이 늦어질 경우 환자 및 주변인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경찰과의 유기적 협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부명 청장은 병원 종사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며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있어 여러분의 헌신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북경찰청 최미섭 생활안전부장은 “정신질환 대응은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의료기관, 복지센터, 소방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조해 신속한 개입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순히 ‘안전’을 넘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심’의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선 이번 현장 점검이 정신응급 상황에 대한 공적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낙인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9

오전 조사 응했던 尹 전 대통령, 오후 조사는 거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후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고 형사소송법상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전 조사가 잘 진행됐고, 점심 식사 이후 조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실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법정에서 피고인이 피고인석이 아니라 방청석에 앉아 있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체포 저지 혐의를 조사하고 점심 이후 오후 1시 30분부터 조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변호인단이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을 진행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총경은 불법 체포를 지휘한 사람으로 고발돼 있다”며 검사가 신문을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 특검보는 “지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조사 대상과 무관한 사실로 피고발됐다는 것만으로 업무에서 배제한다면 사실상 형사 사법 절차가 마비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특검보는 이어 “전직 대통령이라고 경찰 수사를 받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며 “(검사로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경찰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 특검보는 또 “허위 사실로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면서 “내란특검법에는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자를 교체해달라는 윤 전 대통령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얘기다. 박 특검보는 “‘누가누가 저를 수사해 주세요’라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다”며 “충분히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조사를 받자고 설득하는 중”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조사실에 들어오지 않으면 형사소송법에 따른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박 특검보는 “계속 이렇게 평행을 달리면 대기실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한다. 조만간 (조사 중단 여부가) 결정되지 않겠냐”라고도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28

尹 전 대통령 특검 공개 출석…특검 “尹, 진술 거부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내란 특별검사팀 박억수·장우성 특검보와 10여분간 사전 면담 후 조사에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진술거부권 행사 등) 그런 것은 아직 없다”며 “충분히 진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 14분부터 시작됐다. 박 특검보는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진행하고, 최상진·이장필 경감 2명이 참여 중”이라며 “박 총경은 경찰 내 대표적 엘리트 수사통으로, 이 사건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 왔다. 오로지 수사 논리, 수사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박 총경은 경찰과 고위공직자수사처의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대통령 경호처에서 지시한 혐의와 계엄 직후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의 수사를 지휘했다. 변호인 중에서는 채명성·송진호 변호사가 입회했다. 고검장 출신 김홍일 변호사도 이날 함께 출석했으나 경찰 수사 단계 혐의 조사에 직접 입회하지는 않았다. 특검은 시간이 허락되면 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관한 내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 특검보는 “조사 시간에 따라 유동적이나, 국회 의결 방해나 외환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라며 “가급적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특검 조사 출석 직후 ‘공개 소환’한 특검팀을 비판하는 별도 입장을 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말장난과 존재하지 않은 사실로 전직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것은 수사가 아니라 조작을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정치적 선동이자 여론몰이일 뿐”이라고 했다. 대리인단은 또 “수사기관은 피의자에게 출석을 요구할 때 피의자의 명예 또는 사생활의 비밀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조사 일시·장소에 관해서도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출석 장면을 공개해 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사기관에 대한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법령으로 수사기관에 부여된 법적 의무”라며 “특검은 이런 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출석을 앞두고 특검과 비공개 출석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결국 공개 출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28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인천서 조찬간담회

전국 29개 주요 지역 일간지가 참여하고 있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27일 오전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고, 지방분권 강화와 지역신문 역할 제고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2025년도 제3차 사장단 정기회의 공식 일정 중 하나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제18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초청돼 대신협 사장단과 함께 자치분권 중요성과 지역신문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시장은 평소 지방분권형 개헌을 포함해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대신협과 유 시장은 인천을 비롯한 각 지역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지역신문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지역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대신협 회장인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을 비롯해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김광범 중부일보 인천본사 사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등 지역 언론사 대표 14명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은 단군 시대부터 나라를 먼저 세우며 중앙집권적 사고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지역 중심의 특화된 정책으로 국가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자칭 ‘지방자치론자’로서 지역신문과 힘을 모아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06-28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기초노동질서 꼭 지켜주세요”

경북 동부지역에서 임금 체불 등 노동법 위반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이 외식업계와 함께 기초노동질서 준수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27일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 포항시남구지부(지부장 이미양희)를 방문해 기초노동질서 준수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포항지청에 따르면 경북 동부지역 신고 사건은 2023년 5341건에서 2024 5월 말 기준 5879건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특히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신고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2057건 중 1068건(51.9%), 2024년 2469건 중 1228건(49.7%), 2025년 2371건 중 1165건(49.1%)으로 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식업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업종으로, 임금 체불을 비롯한 기초노동질서 위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업주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자율적인 법 준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포항지청은 남구지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로계약서 작성·교부 △임금명세서 교부 △임금 체불 예방 △최저임금 준수 등 ‘4대 기초노동질서’의 중요성을 안내하고,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포항시남구지부 역시 기초노동질서 준수의 중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소속 회원사 1940여 개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등 협업을 약속했다. 앞서 포항지청장은 지난 24일 경북 경주시 소재 제조업체 현장을 방문해 노무관리 전반을 지도하고, 근로자 권익 보호와 체불 예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신동술 지청장은 “임금 체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장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내 유관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노무관리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의 기초노동질서 준수 의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7

해병1사단, 포항 칠포서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 훈련

해병대 1사단은 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칠포 대공사격장에서 해안 즉각조치사격과 연계해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1사단 해안경계대대 장병 60여 명, 포병여단 100여 명, 방공대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81mm·60mm 박격포, K-55A1 자주포 2문, K-77 자격지휘장갑차 1대, 견인 발칸 2문, 대포병탐지레이더 등이 동원됐다. 부대는 △실지형 훈련을 통한 전술적 행동 및 전투수행 절차 숙달 △지휘관(자) 사격통제 능력 구비 △조명탄·대공화기(발칸) 사격을 통한 사격 절차 및 실사격 능력 배양 △표적탐지 임무수행 절차 숙달 등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앞서 해병대 1사단은 포항시청·포항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사격 계획을 지역 주민들이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마을 방송 등을 통해 공지했으며, 해상 사격장 내 조업 선박 통제도 병행했다. 각 부대 지휘관(자)들은 훈련 전·중·후 위험예지 판단과 사고 예방 교육을 철저히 실시했으며, 안전통제반을 편성 및 운영해 훈련장 내 인원 출입을 차단하는 등 철저한 현장 통제를 실시했다.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은 K-55A1 자주포의 조명탄 발사를 시작으로 견인 발칸과 개인화기·공용화기가 가상의 표적을 향해 동시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포병 사격 종료 후에는 81mm·60mm 박격포 조명탄·개인화기·공용화기 사격도 이어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대포병탐지레이더를 활용한 표적탐지훈련도 병행해 표적탐지 임무 수행 절차를 실전처럼 숙달했다. 오재근 해병대 1사단 포3대대장은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을 통해 야간에 적이 침투해도 완벽한 작전으로 적을 격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실전 같은 교육훈련을 지속하여 빈틈없는 해안경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7

구미에 뜬 괴물 오리! 웃음꽃 핀 가족 여행기

지난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날 휴일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투표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구미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동물을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먼저 찾은 곳은 동물원 ‘쥬쥬동산’이다. 이후 엄마가 가고 싶어 하시던 금오산 올레길을 둘러보기로 했다. 쥬쥬동산은 양, 염소, 말, 기니피그, 토끼, 사막여우, 원숭이, 앵무새, 호랑이, 사자 등 다양한 동물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먹이를 직접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우리에는 들어가 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이다. 몇몇 동물은 우리 밖에 풀어 놓아 사람과 동물 사이의 장벽 없이 교감할 수 있다. 특히 사자와 호랑이는 철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앞에서 으르렁거리는 큰 소리와 함께 볼 수 있어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쥬쥬동산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도 덩달아 어린아이처럼 동물들과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물원 안에서 판매하는 당근을 사서 토끼, 기니피그, 염소, 말에게 먹이다가 손끝을 살짝 물리기도 하고,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너무 빨리 낚아채는 바람에 손이 꼬집히는 작은 소동도 있었다. 꼬리깃을 펼쳐 달라고 애원하듯 부탁하는 우리가 포기하고 돌아서자 아름다운 꼬리깃을 펼쳐 보여주는 얄미운 공작새도 만났다. 특히 강아지 우리에 들어가 안아보고 쓰다듬으며 보낸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준 순간이었다. 동물들과의 교감을 마친 우리는 금오산으로 향했다. 금오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서 풍경을 즐기거나 금오랜드, 맛집 등을 들를 수 있지만, 이날은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입구부터 초록빛 나무들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도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흙길의 촉감이 발끝으로 전해졌다. 길 옆에는 금오저수지가 펼쳐져 반짝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했다. 저수지에서는 금붕어와 거북이, 오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오리배가 눈에 들어왔다. 시민기자의 제안으로 오리배를 타기로 결정했다. 무릎이 불편한 엄마는 뒷자리에 동생과 시민기자가 앞자리에 앉아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 오리들에게 가까이 가보려 했지만, 오리배가 다가갈수록 오리들은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오리 분장까지 하고 찾아가는데 왜 피하지?”라는 농담에 “괴물 오리가 가니까 무서워서 도망치는 거지.”라는 엄마의 익살스러운 말이 더해져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약 30분 동안 오리배를 타고 나와 다시 올레길을 걸었다.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걷던 중, 엄마는 뽕나무에 열린 오디와 ‘뱀딸기’라고 불리는 야생 딸기를 보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따먹던 추억을 들려주었다. 엄마의 어린 시절을 따라 함께 걷다가 노란 금계국이 물결치듯 피어 있는 곳에 멈춰섰다. 황금물결에 우리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몇 장 남겼다. 짧지만 알찼던 하루.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별한 계획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한 순간마다 웃음과 추억이 쌓였다. 투표로 의미 있게 시작된 하루가 사랑하는 가족과 잊지 못할 여행으로 마무리되었다. 누구에게나 가족과 함께하는 이런 당일치기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가까운 곳에서 여유와 자연, 따뜻한 마음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란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6

경주 무열왕릉 가보셨나요?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 842번지. 1964년 1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된 태종무열왕릉이다. 이제 언제 그랬었나 싶을 만큼 옅어진 코로나 시절, 아이와 꽤 자주 들렀었다. 경주 시내 어느 유적지보다 관광객은 적지만 어린아이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이어서다. 걷다 다리가 아플 때면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며 마스크를 내리고 마음껏 맑은 공기를 마셨다. 그렇게 2년 정도 아이와 내게 마스크 없이도 괜찮은 안전지대가 되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나무들 사이로 만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새를 만나는 것도 아이는 참 좋아했다. 오늘도 최소 대여섯 종류의 새 울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입구에 들어서자 여느 때처럼 거대한 몸으로 주인을 지키고 있는듯한 거대 거북이가 눈에 들어온다. 국보 제 25호인 태종무열왕비다. 이 비석의 이수 전면에 ‘태종무열대왕지비’라 돋을새김 되어 있어 무열왕의 능임을 알 수 있었다. 능의 외형은 밑지름 36.3m, 높이는 8.7m다. 통일신라시대 비석 중엔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거북 모양 귀부에 머릿돌은 용의 모습이 새겨진 모습이 많은데 태종무열왕릉비가 최초라고 한다. 여섯 마리의 용이 뒤엉켜 여의주를 받들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매우 입체적이다. 무열왕이 승하한 후 건립되었으며 둘째 아들인 김인문이 비문을 적었다. 참고로 무열왕릉 도로 건너편에는 김인문의 묘가 있다. 입구 왼쪽엔 문화 관광해설사의 집과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영상관이 있다. 더위가 심할 땐 잠시 들러 땀을 식히며 영상을 관람하기 좋다. 들어서서 능 오른쪽엔 곧게 이어진 소나무 산책길이 있다. 가끔 바람이 불 때마다 옅게 희석된 송진 냄새가 풍겨왔다. 냄새는 추억을 불러온다. 잠시 잠깐 풍겨온 향은 고향 마을 입구에 있던 마을 숲, 그리고 함께 놀던 친구들이 떠오르게 했다. 초록 풀 사이로는 하얀 나비 몇 마리가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아 줄무늬가 선명한 호랑나비 한 마리가 등장했다. 지난 주말 비가 내려서인지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잔디는 푸르다. 눈은 하늘로 귀는 새들에게 기울이며 천천히 걸어갔다. 바깥세상의 시끄러움은 들리지 않는다. 중반쯤 다다랐을까. 낯선 외형의 새 한 마리가 등장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바삐 날아 가버린 탓에 뒤를 쫓았다. 20~30cm 정도 길이에 푸른 회색 등, 하얀 배를 가진 새는 함께 하는 친구가 제법 되는 듯 했다. 결국 카메라에 새의 모습을 담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종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좀 더 천천히 이곳을 즐기고 싶었으나 주말이 아닌지라 돌아오는 길은 서둘러야 했다. 평소 같으면 산책을 마친 후 입구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바나나 우유 같은 달콤한 간식을 즐겼겠지만 이 역시 다음을 기약했다. 시원한 계절엔 터미널에서 걸어오기도 좋을 거리다. 주말엔 비교적 관람객들이 많다 보니 조용한 산책 속 명상의 시간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을 추천한다. 관람시간은 연중무휴이며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6

호국보훈의 달 6월 “FREEDOM IS NOT FREE”

잊히기 전에 기록하고,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전해야 할 이야기. 생존해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다니며 ‘자유’를 위해 목숨 걸었던 그들의 자부심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프로젝트 솔져 사진작가 라미(현효제). 그는 사라져가는 증언을 사진으로 남기고자 ‘FREEDOM IS NOT FREE’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J쿤스트할레. 이곳에서 ‘프로젝트 솔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특별전 6·25전쟁 75주년 회고전’이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개막하여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까지 이어졌다. 전쟁 75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12년간 대한민국 군인 외 22개국에 흩어진 한국전쟁 참전용사 2500여 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담아낸 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자유의 가치를 기록하는 ‘project soldier‘는 단순 사진 기록이 아닌 총성과 침묵 사이 전쟁의 한가운데 살았던 사람들의 물건들로 전시 공간을 채운다. 입장료 1만원은 참전용사를 찾아가는 여정에 쓰인다며 ’프로젝트 솔져 여정에 함께 해주셔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티켓을 받고 보니 전시 관람만으로도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동참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전 관람은 3층에서 시작되어 계단을 이용해 2층, 1층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3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캄캄한 어둠 속 포탄소리와 포화 속 다급한 비명소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순간 놀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전시실 안쪽으로 향한다. 전시를 보기 전 전쟁의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하게 하려는 의도란다. 그들이 느꼈을 공포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자유’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권리다. 이 당연함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세대는 권리가 아닌 의무로 감당해 낸다. 신분제 사회에서 상층민은 권리만, 하층민은 의무만 가졌던 것처럼 그 의무가 권리가 되기까지 75년 전의 전쟁은 지금도 그들에겐 살아있는 역사요 직접적인 증언이다. 작가가 찾아다닌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한국전쟁에 참전해 자유를 위해 목숨 걸었던 많은 미군의 나이가 16~18세였단다. 학도병의 나이가 또한 그랬듯 아직은 어렸던 그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 ‘잊힌 승리’라 불리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살린다. 작가는 말한다. “사진은 보이는 순간을 담지만, 그 속에는 사람의 내면과 시간, 고요한 진심까지 함께 담깁니다. 그렇기에 프로젝트 솔져는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자유의 무게와 그 자유를 ‘의무’로 살아낸 세대의 가치를 사진과 영상의 언어로 기록하고 이 모든 의미가 사라지기 전에 다음 세대에 전달하려 합니다” 어린 나이에 인권을 챙길 겨를도 없이 나라 위해 학도병으로 참전한 이들 중에는 후손을 남기지 못한 이도 많다. 그러나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어렵게 세워진 추모비마저 방치되는 실정이다. 그나마 생존자도 보훈의 달 각종 행사에 ‘초청’이 아니라 그림자처럼 ‘동원’이 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아리다. 이들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잊히고 있는 것이다. 현충일 아침 10시 정각,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 그 소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한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6

“새 정부 ‘미디어 정책’ 지역신문 위상 강화 반영돼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는 미디어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역신문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매일신문 등 전국 주요 지역지 29개 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신협은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2025년도 제3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정치권 미디어 정책이 방송·통신 분야에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지역신문과 관련한 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역신문 발전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유일하다. 개정안은 지역신문 발전기금 안정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정부가 매년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출연하도록 하고, 지역신문 발전위원회에 사무국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협은 또 중소기업 홍보와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제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를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첫 해외 박람회 개최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원사 편집국장 회의 정례화 등을 통한 대신협 영향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으며,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의 최근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신협 회장인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을 비롯해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윤정 중부일보 사장, 김광범 중부일보 인천본사 사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대신협은 27일 유정복 인천시장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중석 회장은 “위기가 기회와 함께 오는 것처럼 새 정부가 지향하는 미디어 정책을 주시하면서 지역 일간지들이 어떤 역할과 위상, 기능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중앙집권적 체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29개 회원사가 매체 영향을 키우도록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협공동취재단

2025-06-26

경북 대형 산불 최초 유발 혐의 2명 불구속 기소

지난 3월 말 경북 동북부 5개 시군을 휩쓴 대형 산불을 유발한 혐의로 실화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의성지청은 26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성묘객 A(54)씨와 과수원 임차인 B(62)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성묘를 하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봉분에 자란 나뭇가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제거하는 과정에서 불이 제대로 꺼졌는지 확인하지 않고 나뭇가지를 인근에 던져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 가족은 불이 나자 “묘지를 정리하다 불을 냈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 B씨도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의 과수원 인근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B씨가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이탈해 산불을 낸 것으로 조사했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일대로 확산하기도 했다. 검찰은 산불 발생 직후 경찰과 함께 산불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피고인들과 목격자 등 참고인 조사를 통해 과실로 인해 산불이 확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산불로 의성과 안동, 청송·영양·영덕군 일대 약 9만9124㏊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26명이 숨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26

지진 완파 ‘포항향청’ 회관 8년 더부살이 끝 새 둥지로

2017년 포항 촉발지진의 영향으로완파됐던 포항향토청년회(이하 향청)가 8년 만에 새둥지를 튼다. 향청 회원들의 ‘더부살이 신세’도 마침표를 찍는다. 향청은 27일 오후 5시 포항시 북구장성동 1589-9 일원에서 ‘포항향토청년회 회관 신축 기념식’을 연다. 신축 향청회관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건립기금을 모아 지은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신축회관은 연면적 595.61㎡에 1층 소회의실과 식당, 2층 대연회장(공연장) , 주차장(100면) 등을 갖췄다. 포항시 북구 환여동에 위치한 기존 회관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규모 5.4)과 2018년 2월 11일(규모 4.6) 두 차례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완파 판정을 받으면서 철거됐다. 그 여파로 향청은 임대 사무실을 임시 회관으로 사용해 왔고, 협소한 공간문제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향청은 부지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신축 회관 건립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고, 올해 2월 첫 삽을 뜬 뒤 4개월 만에 공사가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오무환 향청회장이 제한된 예산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축 회관 건립을 위해 부지 선정부터 직접 발로 뛰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오무환 회장은 “향청 회관이 내 고장 발전과 청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5-06-26

배민 ‘1만 원 이하 수수료 면제’… “실효성 없어”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이 추진하는 ‘1만 원 이하 주문 중개수수료 면제’ 정책에 대해 소비자단체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배달의민족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식당·카페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26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민의 수수료 면제 정책은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주문 자체가 드문 구조”라며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배달앱 최소 주문 금액이 대부분 1만 원을 넘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문 자체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단체가 지난해 하반기 배달앱 입점 외식업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의 최소 주문 금액은 평균 1만4000원대로 나타났다. 또 공공배달앱의 경우에도 최소 주문 금액은 평균 1만3000원대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봐도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요리와 치킨, 분식 등 주요 외식업종 전반에서 ‘1만 원 이상’ 설정이 보편화돼 있고 일부 디저트와 커피류 등에서만 1만원 이하 주문이 가능했다. 배민을 이용하는 업주는 “소액 주문 자체를 받지 않는 구조가 이미 정착돼 단순한 수수료 면제는 실질적인 체감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배민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업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단체는 “배달 수수료 면제가 진정한 상생으로 작동하려면 업주와 소비자 모두의 주문 구조를 반영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1만원 이하 주문이 많아지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소액 주문 중심 업종에 대한 시범 적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9일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액 주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주문량은 늘고 외식업주의 부담은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6

의료 취약지 경북, 국립의과대 설립에 시·도민 뜻 모은다

경북의 의료 현실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모인다. 경북 국립의과대학 설립 범시도민 추진단은 오는 30일 국립경국대학교 대학본관 별동 대회의실에서 ‘국립의과대학 설립 추진 시도민단체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1차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이다. 경북·안동 지역 시·도민단체, 국립경국대 총동문회, 그리고 정태주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의료 현안과 향후 추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의료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한곳에 해당한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병원과 의료 인력의 집중이 수도권과 대도시로 쏠리면서 도내 농산어촌 주민들의 기본적인 의료권 보장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국립의과대학 설립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료인력 양성은 물론,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기대된다. 참석자들은 “의료는 생명권의 문제이며, 지역에 사는 이유만으로 의료 혜택을 차별받아선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태주 국립경국대학교 총장은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대학의 사명인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직결된다”며 “범시도민 추진단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욱 추진단장 역시 “지역사회, 대학, 지자체가 뭉쳐 서로 협력하면 경북 의대 설립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각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6

포엑스 확장 건립, 포항교육지원청 불통에 난항

포항동부초등학교 이전을 두고 포항교육지원청의 불통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포항시가 국제적인 마이스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포엑스)를 포항동부초교 부지를 포함해 확장 건립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교육청이 반대입장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와 학교 총동창회가 동부초교 이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제안했으나, 교육청은 이전지 선정에 대한 평가나 학부모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오로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 2만6608㎡ 땅에 포엑스의 1단계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포엑스는 지하 1층과 지상 5층 총 6개 층에 전시장과 컨벤션홀, 소회의실, 휴식공간 상업·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최근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포엑스 확장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짓고 있는 공간만으로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인근 동부초교의 땅을 사들여 컨벤션의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 건물과 비슷한 규모의 대칭적인 건물을 만들어 포엑스를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컨벤션이자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컨벤션이 들어서게 되면 교통량과 방문객 증가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노후화한 동부초교를 이전해 학생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더 좋을 것”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르면 컨벤션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이는 곧 철강 경기 침체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포항지역에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는 중요한 플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외부용역을 통한 부지 적합성 조사를 통해 학교이전에 적절하다고 판단된 A부지(환호공원 서측 부지), B부지(현대제철 사옥), C부지(두호공원) 등 3곳을 교육청에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교육청은 포항시의 이같은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현 학교 부지가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최적지라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포항시가 학교 이전을 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동의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면서 “학교 이전은 신중히 다뤄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공식적 소통의 장 제공 역시 이해관계가 다른 학부모와 지역민 간의 의견 충돌 및 혼란이 가중된다고 자체 판단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학교 총동창회는 교육청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저출산의 여파로 해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이전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필수’라고 주장했다. 김일근 동부초 총동창회장은 “이 중요한 사안을 학부모들과 논의하지 않고 교육청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학교 이전이 불가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달라”고 지적했다. 포항시도 총동회의 입장과 동일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교육청이 심의나 평가, 학부모설명회도 거치지 않은 채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더 많이 반대한다면 이를 무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학교이전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학부모와의 소통을 일방적으로 막지 말아달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25

내당노인복지관, 효잔치 “당신을 위한 선물 같은 하루” 성황리 개최

내당노인복지관(관장 최진이)은 지난 6월 24일 복지관 앞마당에서 ‘당신을 위한 선물 같은 하루’를 주제로 2025년 효(孝)잔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존엄성과 가치를 되새기고,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내당노인복지관 회원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류한국 서구청장, 김상훈 국회의원, 정영수 서구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내당노인복지관 난타 동아리의 식전공연으로 활기차게 시작되었으며, 이어 풍성한 경품 추첨과 감동적인 효(孝)사랑 공연, 선물꾸러미 전달 등이 진행되어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효의 가락’ 전통 국악공연(민속악연주단 선풍)과 ‘효의 선율’ 바이올린·클라리넷 연주(조지혜나·하에스더)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으며, 더불어 2층 식당에서는 특별 점심식사가 제공되어 어르신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채워주었다. 최진이 내당노인복지관장은 “이번 자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드리는 마음의 선물이자 감사의 표현입니다. 오늘 하루가 ‘선물 같은 하루’가 되셨길 바라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삶의 주인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문화와 정성으로 함께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류한국 서구청장도 “늘 변함없이 지역을 지켜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껏 웃고 즐기시길 바란다. 서구청도 어르신이 존중받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협력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속에 이뤄졌으며,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사랑이 가득 담긴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6-25

무더위 속 벌집 출동 ‘비상’···경북소방본부 ‘벌 쏘임 사고’ 주의 당부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경북 전역에 벌집 제거 요청과 벌 쏘임 사고가 급증, 경북소방본부가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라 벌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벌집 발견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벌집 제거를 위한 출동 건수는 총 2만9688건으로 2023년 대비 38.7% 증가했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전체의 85.5%에 해당하는 2만5383건이 집중됐다. 이는 하루 평균 276건에 이르는 수치다. 벌 쏘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적지 않다. 지난해 벌 쏘임 사고로 119구급차에 이송된 환자는 총 1163명이며, 그 중 79.3%인 922명이 7~9월 사이에 발생했다. 올해도 이미 5월까지 49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올여름 역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기상청은 올 7~9월도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벌의 번식 및 공격성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외 활동이 잦은 도민들에게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경북소방본부는 △산행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 주변에 벌이 날아다니거나 땅속·나뭇가지 등에 벌들이 들락거릴 경우 벌집 존재를 의심하고 주의 깊게 살필 것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절대 자극하거나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피신 후 119에 신고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 △야외활동 시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할 것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을 쫓으려 하지 말고 최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속히 대피할 것 △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로 통증과 부기를 완화한 뒤 필요 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며, 과민반응 시 즉시 119로 신고할 것 등 벌 사고 예방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기온 상승으로 벌의 활동이 활발해진 만큼 도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위협을 느낄 경우 119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5

진입로 확보 없이 공원 뚝딱 행정 무책임에 ‘비판 목소리’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이 사유지 문제로 인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행정 무책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일대에 조성된 해양테마 공간이다. 도시민들에게 어촌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은 각종 소득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공원은 연면적 7792㎡, 건축면적 1189.3㎡(3개동) 규모로 조성됐으며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와 도·시비를 포함한 총 119억 9400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개장 이후부터 진입로 문제로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며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9년 공원 진입을 위한 도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했으나 해당 부지의 토지소유주와 보상 협의가 불발되면서 2021년 10월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문제가 된 진입로는 과거 장길리 어항으로 향하던 골목길로 현재는 인근 카페와 대게 판매장이 인접해 있다. 시민들은 그동안 이 골목길을 통해 차량으로 낚시공원에 출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아예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통행이 차단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색이 낚시공원인데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카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녀오려 해도 눈치가 보인다”, “통행이 어려우니 방파제도, 전망대도 사람 하나 없다” 등 불만의 글이 잇따랐다. 마을 주민 A씨는 “수백억 원을 들여 공원을 지어놓고 정작 들어가는 길 하나 해결 못 했다”며 “그 골목은 원래 대게 가게 주인의 사유지이다. 지금까지는 통행을 허용했지만, 최근 외지인이 인근에 대게 판매장을 새로 열려 하자 도로 일부를 막아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통행을 계속 허용하면 손님을 뺏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며 “사유지 주인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고 덧붙였다. 사유지 주인 B씨는 “원래는 데크길을 통해 낚시공원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며 “애초에 포항시가 도로를 매입한 뒤 정식 통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 보니 대게 장사가 어렵다. 이 때문에 마을 규칙에 따라 같은 업종의 신규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인근 세입자가 같은 업종으로 장사를 하려 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촌계장이 마을 회의도 없이 빈 건물에 세를 줬다. 지금은 계장도 바뀐 상태”라며 “통행을 막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세입자와의 갈등, 그리고 포항시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콘크리트 구조물은 철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시설 사업에서 진입로 확보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보상 협의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은 행정 절차상 중대한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사유지이고, 토지 소유자가 사유권을 행사하면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며 “3년 전쯤 도로 재포장을 추진하며 보상 협의를 시도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 부서 회의를 열고, 진입도로 확보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토지주와의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25

‘8.7%’ 출생아 수 전국 증가율 34년만에 최고

혼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있어, 합계출산율 상승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월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2만명대를 회복했다. 4월 기준 증가율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1년 전보다 1658명(8.7%) 증가했다. 지난 4월 대구·경북의 출생아 수도 각각 889명, 871명으로 1년 전(2024년 4월)에 비해 대구는 19.6%, 경북은 3.6% 증가했다. 전국 출생아 수는 2022년 4월 2만164명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명대로 올라섰다. 증가율도 1991년(8.7%) 이후 4월 기준으로 3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는 작년 7월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고 있다. 4월 합계출산율도 0.79로 작년보다 0.06명 늘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921건으로 1년 전보다 884건(4.9%) 늘었다.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긍정적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9명을 넘어 0.80명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23년 0.72명까지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