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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조특보 속 경주·구미서 산불 발생···주불 진화

건조특보 속 경주와 구미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5일 낮 12시 39분쯤 구미시 구평동 천생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1시간 20분이 지난 오후 3시 이후 주불이 잡혔다. 이번 화재는 인근 양봉장에서 발생한 불이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2대, 차량 51대, 인력 14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1시33분쯤에는 경주시 산내면 외칠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1시간여 만인 오후 2시 47분쯤 주불이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4대와 차량 37대, 인력 113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 발생 당시 이곳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우려가 있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재는 산불 현장에 대해 잔불 정리 및 피해 면적을 조사와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평균풍속이 초속 6m 이상으로 관측돼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 산림당국은 주민들에게 불법 소각 행위를 절대 금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농업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씨가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산불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주민들이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불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수십 헥타르로 번질 수 있다”며 “특히 경북 지역은 산림이 넓고 마을과 인접해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25

달구벌 수필문학회 달구벌 골목길 탐사대

달구벌수필문학회(회장 최해량)가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체 프로그램인 ‘달구벌 골목길 연구소’ 운영에 있다. 이 연구소는 대구의 잘 알려진 골목과 숨은 골목을 주제로 회원들이 직접 현장을 탐방하고 기록하도록 기획된 활동으로, 창작의 소재를 발굴하는 동시에 회원 간 교류와 친목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답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문학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대구 문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골목탐사대는 참여 회원들을 4개 조로 나눠 운영된다. 탐방은 오전 10시 경상감영공원을 출발점으로 삼아 조별로 서로 다른 지역을 맡아 진행된다. 각 조에는 ‘골목길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탐사는 단순한 산책이 아닌 현장 중심의 인문학 탐방으로 이어진다. 회원들은 골목을 걸으며 그곳에 얽힌 역사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세월이 남긴 흔적을 듣는다. 무심히 지나쳤던 좁은 골목 하나에도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음을 새삼 깨닫는 과정이다. 이렇게 발굴된 골목의 이야기들은 사진과 수필로 기록돼 다시 문학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나아가 회원들은 골목탐사를 바탕으로 포토에세이전을 열어 지역 문학과 골목 문화의 의미를 시와 산문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학을 보다 친근하게 나누며, 문학과 생활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달구벌수필문학회는 앞으로도 지역과 호흡하는 문학,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수필을 통해 대구 문학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다. 22년의 시간을 넘어 골목처럼 오래되고 따뜻한 문학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달구벌수필문학회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달구벌수필문학회 금년도 정기총회 및 연간집 출판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올해 달구벌수필문학회 문학상으로 김절희 회원의 작품 ‘바지랑대’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수상작은 일상의 사소한 풍경을 통해 인간 내면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홍억선 심사위원 등은 “수필 본연의 미덕을 충실히 구현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1-25

(시민기자 단상) 내가 본받고 싶은 인물 류성룡 선생

조선시대를 빛낸 수많은 인물 가운데, 내가 가장 본받고 싶은 인물은 류성룡(柳成龍) 선생이다. 그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 명재상이자,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이끌며 우리 역사에 깊은 치적을 남긴 인물이다. 단순히 정치가이자 문신이 아니라,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올곧은 신념과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지켜낸 인물이다. 류성룡을 닮고 싶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지위나 명성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그의 인품과 삶의 태도, 그리고 시대를 넘어선 지혜와 용기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된다. 역사 속에서 류성룡 선생은 단순히 높은 관직에 오른 인물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이 절체절명 위기에 처했을 때 앞장섰던 진정한 리더였다. 그의 삶과 업적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1566년 과거에 급제한 뒤, 수많은 요직을 거치며 조정의 신뢰를 얻었다. 붕당정치로 갈등이 깊어 가던 시기에도 그는 중재자의 길을 택해 정치의 균형과 화합을 모색했다. 이러한 품격 있는 절제와 포용의 지도력은 오늘날에도 본보기가 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그는 이미 왜적의 침입을 예견하고 군비 확충과 인재 등용에 힘썼다. 이순신·권율·신충원 등 나라를 구한 명장들이 그의 천거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류성룡의 통찰과 선견지명이 얼마나 빛났는지를 보여준다. 전란 중에도 그는 혼란스러운 조정을 수습하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고심하며, 진정한 ‘국가의 버팀목’으로 서 있었다. 그러나 전쟁 후, 그는 정치적 시기와 모함으로 인해 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럼에도 원망보다 반성과 깨달음을 택했다. 고향 안동으로 돌아간 그는 ‘징비록’을 집필하며, 자신의 지나온 행보와 조선의 위기를 냉정히 기록했다. 지난 일을 징계하고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의 ‘징비(懲毖)’는 후세를 향한 그의 간절한 유산이었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훈이다. 권력의 중심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았고, 위기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냉철한 판단력에 따뜻한 마음을 더한 그의 통솔력은 오늘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진정한 지도자는 권력보다 책임을, 명예보다 진심을 택한다는 사실을 류성룡 선생은 평생의 행보로 증명해 보였다. 기록은 개인의 변명이 아닌 국가에 대한 성찰이었다. 준비하지 못한 나라의 책임, 분열된 정치의 폐해, 그리고 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담담한 문장으로 전했다. 류성룡의 진정한 품격은 인간관계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인재를 아끼되 독점하지 않고, 갈등을 조정하되 상대를 배척하지 않았다. 권위로 사람을 누르기보다 신뢰로 이끌었고, 냉철한 판단 위에 따뜻한 마음을 놓을 줄 알았다. 그의 지도력은 강함이 아니라 균형에서 나왔다. 오늘의 사회 역시 복합적인 위기와 분열 속에 놓여 있다. 이럴 때 류성룡의 삶은 하나의 기준이 된다. 위기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던 태도, 권력에서 물러난 뒤에도 기록으로 경고를 남겼던 겸허함, 그리고 끝까지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자세. 그것은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의 참 모습이 아닐까? /김윤숙 시민기자

2026-01-25

대구반월당 관덕정순교기념관을 찾아

대구의 지하철 반월당역은 출구가 23개로 대한민국에서 출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이다. 반월당역 21번 출구로 나와 옛 적십자병원 쪽 언덕을 오르면 화강암의 벽 위에 단청의 집이 보인다. 이 집이 관덕정순교기념관이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순교자의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아직도 관덕정순교기념관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아미산 관덕정은 조선 영조 때 경상관찰사가 군사훈련을 감독하고 무과 시험을 보던 곳으로 대구 읍성 남문 밖 서남쪽에 있었다. 현재의 순교기념관은 중죄인들을 처형하던 곳으로 1815년부터 1868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체포된 천주교 신자들이 경상감영에서 옥고를 치른 후 순교하였던 장소다. 지금의 관덕정은 한국천주교회 200주년을 맞아 대구대교구의 신자들이 정성을 모아 기념관의 대지를 마련한 후 1985년 9월 20일 기공하여 1991년 1월 20일 완공했다. 건물 완공 후 경당을 축성할 때 1867년 1월 21일 이곳에서 순교하신 이윤일 요한 성인(대구대교구 제2주보)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다. 또한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된 관덕정 참수순교자들과 경상감영의 옥사자들의 영정도 함께 모셨다. 본관 위의 단청 모양의 누각에는 가톨릭의 여러 상징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화강석 벽은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 정신을 기리고, 외벽의 부조는 하느님을 향한 순교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본관 안 경당에는 이윤일 요한 성인을 비롯하여, 여러 성인의 유해를 모셨으며, 더불어 순교자들과 관련된 다양한 사료들을 전시해 둔 기념관이다. 우리지방 가톨릭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유물과 그들의 순교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와 미래의 후손들이 순교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계승하는데 도움을 준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1-25

토성마을 육필시 43인전

육필시 사랑모임(대표 김동원)은 지난 21일 대구 서구 토성마을 다락방에서 '제1회 토성마을 육필시 43인전’과 백천 서상언 화백의 ‘한글 매화전’을 열고, 손글씨와 한글 예술이 어우러진 시화의 향연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문명이 일상화된 시대 속에서 육필 시와 한글 회화의 본질적 가치를 되짚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정지홍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수관 서구문화원장을 비롯해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추진위원회 관계자, 비산2·3동 주민자치위원회, 토성마을 협동조합장과 지역 문인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민과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행사는 토성마을이 지닌 공동체적 정서와 예술적 감수성을 함께 나누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됐다. 행사의 막은 기타리스트 김창권의 연주곡 ‘사랑’으로 열렸다. 이어 김상환 문학평론가는 육필시의 미학과 의미를 주제로 강평에 나서, 손으로 쓴 시가 지닌 물성과 시간성, 그리고 시인의 체온이 고스란히 담긴 육필시만의 힘을 짚어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시 낭송도 이어졌다. 이난희 시인의 ‘엄마의 상자’, 김형범 시인의 ‘꽃’, 전화정 시인의 ‘그녀를 펴다’, 정숙 시인의 ‘능소화 폭포’가 차례로 낭송되며 각기 다른 삶의 결과 감정이 육필의 결로 관객에게 전해졌다. 이어진 육필시 낭독에서는 배상근 시인이 중후한 목소리로 ‘나이를 접는 방식’을 낭송해 깊은 공감을 자아냈으며 서하 시인의 ‘사문진 일몰’, 이정하 시인의 ‘지나가는 것’이 연이어 소개됐다. 소프라노 이은경은 ‘꽃구름 속에서’와 국악 버전의 ‘아름다운 나라’를 열창하며 행사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정지홍 시인은 닫는 시 ‘쪼비’를 낭송하며 시화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육필시 사랑모임 김동원 대표는 인사말에서 “시인이 끝내 돌아갈 자리는 토성마을처럼 원형을 지닌 순수함”이라며 “무지한 인간이 세운 도시의 빌딩이 아니라, 늙은 할머니의 굽은 잔등처럼 정겨운 골목길이 시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함께 열린 백천 서상언 화백의 ‘한글 매화전’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매화도에서는 시도된 바 없는 한글 자모를 붉은 화점으로 표현한 점이다. 서상언 화백은 자음과 모음을 번갈아 매화가지 위에 점 찍듯 배치함으로써, 한글 문자가 지닌 조형성과 회화적 가능성을 새롭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1-25

AI 이후의 인류, 정신 혁명으로 길을 찾다

기술의 폭풍이 인간의 일상과 정신을 휩쓸고 있는 오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지난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청도 신화랑풍류마을과 대구한의대학교 학술정보원에서 열린 제2회 세계 정신문화올림픽 ‘K-MEDI & K-Culture’ 국제학술세미나는 그 물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장이었다. 청도는 예로부터 신라 화랑도의 풍류 정신이 깃든 고장으로,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터전이다. 이곳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술대회를 넘어, ‘AI 이후의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를 묻는 정신 혁명의 선언과도 같았다. 8차례의 기조 강연과 119개의 세부 발제, 420여 명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참여한 초대형 행사에서 학계·정계·종교계의 석학들과 문화인들이 ‘기술을 넘어 인간으로 돌아가는 길’을 모색했다.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는 “인공지능 시대 인간이 기술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성 회복이 먼저”라 역설했고, 이달곤 동반성장위원장은 “AI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도덕 감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디지털 문명이 잠식해가는 인간의 내면과 공동체적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행사를 주관한 세계정신문화올림픽 학술포럼 조덕호 운영위원장은 “AI 시대 인간성 회복과 지속 가능한 인류 모델 구축을 위한 국제 담론의 장으로서 이 세미나는 그 첫 단추를 꿰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학술, 명상, 문화, 의료, 디지털콘텐츠가 융합된 통합적 모델을 통해 ‘세계정신문화올림픽’이라는 새로운 국제적 서사를 대한민국이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신체의 경쟁이 아닌 정신의 조화와 성숙을 겨루는 ‘정신올림픽’이라는 독창적 발상으로 세계 속에 한국적 정신문화의 위상을 새롭게 부각시켰다.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펼쳐진 공연예술은 학문과 예술, 지역과 세계를 잇는 축제의 장이 되어 청도 군민과 인접 지역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기술이 인간을 압도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존엄과 정신의 향기가 더욱 소중하다. 청도의 산수 아래에서 울려 퍼진 이 정신문화의 외침은, 인류가 다시 ‘사람다움’으로 돌아가는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6-01-25

일일문학회, 2026년 신년교례회 및 정기총회 개최

일일문학회(회장 공영구)는 지난 22일 대구 명덕네거리 물베기한정식에서 2026년 신년교례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채 시인의 작품 「아버지의 눈물」을 정지홍 시인이 낭송하며 문학적 울림 속에 시작됐다. 이어 본회 고문인 송영목 평론가는 신년 덕담을 통해 “회원 간 동행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장하는 문학회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공영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문예지 『일일문학』 제11호를 전국 각 도서관과 문학관에 발송했음을 전하며, “문학회 발족 11주년을 맞아 일일문학상 제정 등 모든 기반이 제자리를 잡았다”며 “이제 도약의 시기인 만큼 회원 모두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총회에서는 회칙 일부 수정과 함께 2026년도 예산 및 사업계획을 의결했으며, 신입회원으로 강가애, 오해일 씨를 새로 맞이했다. 또한 향후 젊은 아동문학 분과 회원 확충에도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일신우일신’의 각오로 회장단 일부가 새롭게 구성됐다. 부회장에 정지홍 시인, 수석부회장에 여영희 시인, 자문위원에 한선향 시인, 사무국장에 이경호 시인이 각각 선임됐다.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언제나 순수문학을 지향하며 공부하는 문학회로 성장·발전하자”는 공감대를 나누며, 새해의 밝은 기운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1-25

예절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다

개원 21주년을 맞는 (사)우리예절원은 21일 그랜드호텔 5층 프라자홀에서 남주현 원장, 최희탁 연구회장, 박영순 부원장, 총동창회 한기열 회장, 방종현 고문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박우범 사무국장의 사회로 남주현 원장의 신년사에서 우리예절원은 전통의 계승과 시대적 책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예절의 가치는 오히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과 효율이 앞서는 시대일수록 사람과 사람을 잇는 최소한의 질서와 존중, 배려의 언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예절원의 지난 21년은 단순한 교육 활동을 넘어, 공동체의 품격을 지켜온 시간임을 강조했다. 2005년 개원한 우리예절원은 전통 예절의 본질을 현대 사회에 맞게 풀어내며, 인사 예절과 생활 예절을 중심으로 한 실천적 교육을 꾸준히 이어왔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바른 인성을, 성인에게는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의 자세를, 어르신에게는 존중과 소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교육을 통해 세대를 잇는 소임을 수행해 왔다. 이번 정기총회는 이러한 21년의 성과를 되짚는 자리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예절이 단순한 형식이나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 회복을 이끄는 핵심 가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예절교육의 확대,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예절 문화 정착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예절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는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쌓일수록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깊고 넓다. 우리예절원이 21년간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눈에 띄는 성과보다 지속성과 진정성을 중시해 온 점이 오늘의 신뢰로 이어진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 역시 분명하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되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형식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예절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나아가 예절교육이 개인의 덕목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공공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예절원의 지난 21년은 예절이 결코 낡은 가치가 아님을 증명해 왔다. 예절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며, 사회의 품격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전통의 깊이와 시대의 요구를 함께 품은 예절교육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잔잔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전해주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의 최희탁(시조창), 정권수(시낭송), 방종현, 김윤숙(하모니카 연주), 장정혜(색소폰 연주)와 더불어 경품추첨으로 이어져 참석자들의 재미와 흥을 고조시켰다. 김윤숙 시민기자 예절교육원은 2026년 22기 예절 지도자 과정 남, 여 30명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 1/5~2/20까지이며 교육비는 무료이다. 입교식 3/7(토) 14:00 교육내용 : 우리 예절(관혼상제) 현대 예절(인성, 교양, 심방. 현장학습 등). 특혜 예절 지도사 자격증 취득(자격평가시험 통과자). 교육 시간:매주 토요일 2시~5시이다. 문의) e-메일:pwb0227@hanmail,net. pvs4607@hanmail.net 장소:대구시 중구 명륜로 118(대봉동) 3층 우리예절원. 또한 문화답사지도자 2급 과정, 고전강독, 문화강좌도 함께 모집하고 있다. 문의처: 053-524-9700 모바일: 010-3823-7322, 010-9663-4607

2026-01-25

대구·경북 행정통합 인센티브, 북부권 체감할 수 있어야

정부가 최근 통합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총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 공공기관 이전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지방시대 실현’과 ‘수도권 집중 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경북 북부권에서는 실제 체감 효과에 대한 의문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통합특별시 출범 시 포괄보조금 방식으로 재정을 지원해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청 신도시 기반시설 확충, 교통망 개선, 교육·의료 인프라 강화 등 북부권 생활 SOC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원금이 결국 대구 중심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공항, 광역철도, 첨단산업단지 등 주요 사업이 남부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북부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권한 이양 역시 논란거리다. 정부는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북부권에서는 “대구 중심 행정 구조 속에서 권한이 제한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과 영주 등은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독자적 발전 전략을 세울 기회를 기대하지만,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실질적 권한 행사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산업 육성도 북부권의 관심사다. 농업·바이오·문화산업 관련 기관이 북부권에 배치된다면 도청 신도시 활성화에 직접적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남부권에 첨단산업 투자가 집중될 경우 북부권은 ‘전통산업 중심’으로 한정돼 발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통합을 국가적 프로젝트로 밀어붙이면 북부권도 일정 부분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또 속는 것 아니냐”는 주민 불신은 꼭 해소해야 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경북도의회 북부지역 의원들이 이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대에 나서면 통합 추진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인센티브는 규모 면에서는 파격적이지만 북부권 발전을 법적으로 명시한 특별법 제정, 도청 신도시 행정 중심지 확정, 공공기관 이전 비율 보장, 재정 지원금의 최소 배분율 확보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인센티브는 대구 중심 사업에 흡수되고 북부권은 명목상 혜택만 받는 지역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결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북부권에 실질적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정 지원 약속을 넘어선 법적·제도적 장치와 구체적 투자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배분 구조와 실행 방식에 따라 대구·경북행정통합의 성패가 달려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25

“어느 신호 봐야 하나” 포항 관문 달전오거리, ‘공포의 5거리’ 전락

지난 21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오거리. 성곡리 방향에서 녹색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들이 출발하려는 찰나 포항역 방면에서 울진·영덕 도로로 진입하던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교차로를 가로질렀다. 자칫 대형 충돌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 놀란 운전자는 갓길에 비상등을 켠 채 한참을 멈춰 서 있었다. 포항의 관문인 포항역 인근 달전오거리가 복잡한 신호 체계와 공사 구간이 뒤섞이며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지대’로 변하고 있다. 특히 포항역을 빠져나와 울진·영덕 방면으로 향하는 초행길 운전자들의 혼란이 극심하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정지선 맨 앞에 멈춰 선 차량은 운전자 머리 위에 설치된 신호기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었다. 운전자들은 궁여지책으로 흥해 방면 신호기를 참고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신호기 옆 ‘직진(흥해)’, ‘좌회전(학천)’ 안내 팻말이 주행 중인 운전자 시야에는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로 옆 울진·영덕 방면 신호와 혼동해 신호를 위반하거나 뒤늦게 이를 깨닫고 급제동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택시 기사 정모 씨(63)는 “낮에도 헷갈리는데 밤에는 팻말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며 “성곡리에서 나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정씨는 “포항역 진입로 인근 공사로 차선이 좁아지다 보니 이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침범해 들어오는 차량까지 있어 늘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달전오거리 일대는 상습 정체 해소를 위한 ‘교차로 개선공사’가 진행 중이다. 포항시 추산에 따르면 이곳 국도 7호선의 일일 교통량은 5만 대를 넘어선 상태다.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공사가 오히려 임시 도로 환경과 맞물려 사고를 부르는 ‘부비트랩’이 된 셈이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곳의 교통사고는 연평균 14건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시각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김주일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포항역 인근은 외지인이 처음 접하는 관문임에도 안내 체계가 미흡해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단순한 신호 정비를 넘어 포항의 입구로서 도로 환경을 전면 재정비하고 안내 표지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훈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오거리는 구조적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운전자 시야에 맞춰 신호기 위치와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주행 방향을 명확히 명시해 시인성을 높이는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신호기 위치를 조정하고 안내 표지판을 보완하는 등 경찰과 협력해 다각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5

대구·경북 25일 강추위 지속⋯건조특보 속 화재 주의

대구·경북은 25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맑다가 늦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오후 3시까지 눈이 내리겠으며, 예상 적설량은 2~7㎝,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1~5도로 평년(2.3~6.2도)보다 낮겠고, 일부 지역은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춥겠다. 현재 경북 봉화 평지와 경북 북동 산지,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 등에는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건조특보도 내려진 상태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어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3.0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4.0m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도 영하 10도 안팎의 매우 추운 겨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비나 눈 소식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26일은 구름이 많겠고,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아침 9시부터 오후 사이 0.1㎝ 미만의 눈 날림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예상된다. 27일은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오후부터 밤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1~5㎝,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28일은 대체로 맑겠고, 울릉도·독도는 흐리며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영하 7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5도로 춥겠다. 29일은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 영하 10~영하 1도, 낮 최고기온 영하 1~5도로 예보됐다. 동해 남부 해상의 물결은 1.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30일과 31일은 오전에 구름이 많겠으며, 아침 기온은 영하 10~영하 3도, 낮 기온은 2~7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7~영하 2도, 최고기온 5~8도)보다 낮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중·북부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겠다”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5

‘안하무인’ 쿠팡 투자사에 분노한 시민단체 “주권침해! 정부·국회 흔들리지 말고 대응하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고도 책임은커녕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동원해 한국에 대한 압박에 나선 쿠팡.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에는 쿠팡의 투자사 2곳이 한국 정부가 쿠팡에 차별적 대우를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조사를 요청하고 나서자, 도저히 참지 못한 대구경북을 비롯한 국내 시민단체들이 마침내 “주권 침해“라며 행동에 나섰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 단체 135곳이 모인 ‘안전한 쿠팡 만들기 공동행동‘과 온라인플랫폼법 제정연대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맞은편 광화문광장에서 미국 정·재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쿠팡 사태의 본질은 외교도 통상도 아니다. 한국에서 벌어진 불법과 불공정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정부와 국회는 흔들리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처장은 또 “쿠팡은 당사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소가 웃을 일이다. 핵심 이해관계자인 주요 투자사들이 한국 정부의 법 집행이나 제도적 대응을 문제 삼아 미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관련이 없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도 발언에 나서 “자영업자들의 피땀 어린 고혈을 짜내며 성장한 쿠팡의 파렴치한 행태와 그런 범죄 기업을 대놓고 두둔하며 우리나라의 주권을 흔드는 미국의 오만한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이런 내정 간섭을 계속한다면 미국산 불매 운동에 전 자영업자가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불법 기업 쿠팡 두둔 미국 정·재계, 주권 침해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주권 국가의 정당한 법 집행과 규제 권한을 왜곡하고 위축시키려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민단체는 또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거두면서 미국 노동자들을 과로사시키고 자영업자들을 수탈하며, 337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어도 가만히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한국 정부의 조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와 대구참여연대도 21일 오후 대구YW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정보 유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보상 대책에도 제한을 뒀다“면서 “쿠팡은 개인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투명하고 책임있게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또 “회원 탈퇴 과정을 간소화하고, 제대로 된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정부에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고, 대규모 개인정보 처리 사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실태를 전수조사하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소비자 피해에 대한 집단 소송제와 징벌적 손해 배상, 입증 책임 전환 제도를 빠르게 도입하라”고도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쿠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 원고도 모집, 1만3000명이 참가했는데, 이달 안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쿠팡의 미국 투자사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전날(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를 조사하고, 관세 및 기타 제재를 포함한 적절한 무역 구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중재 청구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의향서도 한국 정부에 보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3

포항북부소방서, 어르신 500명 소방안전교육

포항북부소방서는 2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포항YWCA가 주관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5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어르신들이 사회활동 중 겪을 수 있는 각종 응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안전한 활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교육 내용은 △심폐소생술(CPR) △소화기 사용법 △화재 시 대피 요령 △전기화재 예방 수칙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최근 겨울철 난방기기와 보조배터리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올바른 기기 사용법과 화재 예방을 위한 세부 수칙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또 겨울철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관련 응급처치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어르신들이 직접 소화기를 조작하고 마네킹을 활용해 심폐소생술을 익히는 체험형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평소 전기 콘센트 과부하 사고가 걱정됐는데 오늘 배운 점검 방법을 통해 직접 안전을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교육 지원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3

경북경찰청, 화물차 법규위반 특별단속…교통사고 예방 총력

화물차 관련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상북도경찰청이 관계기관과 함께 집중 단속에 나섰다. 2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다음 달 28일까지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화물차 법규위반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최근 화물차 사고가 늘면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단속 기간 동안 경찰과 관계기관은 과적과 적재불량, 불법개조 등 주요 법규위반 행위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화물차 통행이 잦은 구간을 중심으로 우회전 시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과 안전띠 미착용 등 안전운전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 단속과 함께 예방 활동도 병행한다. 경찰은 운송업체와 산업단지를 직접 찾아가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과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도로 결빙 시 대처 요령과 화물차 시야 사각지대로 발생할 수 있는 보행자·이륜차 충돌사고 예방 방안 등이 교육 내용에 포함된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화물차 교통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안전속도 준수와 적재물 추락 방지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켜 달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23

경북 지방선거 선거비용제한액 확정…도지사·교육감 17억 1700만 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도 내 각급 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이 확정됐다. 물가 상승분과 선거사무관계자 수당 인상분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 지방선거보다 전반적으로 소폭 늘어났다. 경북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선거비용제한액을 확정해 공고했다. 선거비용제한액은 선거별 인구 수와 읍·면·동 수를 기준으로 전국 소비자물가 변동률 8.3%를 반영해 조정한 뒤, 선거사무관계자 수당 인상분과 산재보험료를 더해 산정됐다. 경북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은 각각 17억 1700만 원으로, 제8회 지방선거 때보다 약 860만 원 증가했다. 전국 단위로 보면 경기도지사 선거가 49억 45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가 3억 890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 평균은 1억 5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1억 8400만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군별로는 포항시장 선거가 2억 7400만 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고, 울릉군수 선거는 1억 90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전국 최고액은 수원시장 선거로 4억 6400만 원이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이나 행정구역 통합 등으로 선거구역이 변경될 경우, 관할 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가 변경된 선거비용제한액을 다시 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23

낙동강 먹는물 해법 논의 본격화…기후부, 전문가와 전략토론회

낙동강 먹는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낙동강 먹는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토론회’를 열고, 대구지역 먹는물 문제의 과학적·실효적 해법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회가 대한환경공학회, 대한상하수도학회, 한국물환경학회 등 국내 물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3개 학회와 공동 주관했다. 30여 년간 이어져 온 대구 물 문제를 행정과 정치, 학계가 함께 논의하는 첫 공식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을 비롯해 김상훈·유영하·우재준 국회의원,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대한환경공학회장, 대한상하수도학회장, 한국물환경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후부는 앞서 2021년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수립해 수질 개선과 안전한 먹는물 공급을 추진해왔으나,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대구시가 제안한 안동댐 활용 방안 역시 유역 내 지자체 반대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정부는 이러한 난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해결책 마련을 위한 타당성조사 예산을 확보하고, 전문가 간담회와 지역 설명회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그간의 논의 내용을 종합 점검하고, 해결 전략 확정을 위한 절차와 핵심 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앞으로 시민과 전문가, 국회, 지자체가 참여하는 논의 구조를 확대하고, 2026년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파일럿 테스트 시설 운영을 통해 검증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구시와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책임 아래 먹는물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안전한 먹는물 공급은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과학과 정책이 결합된 실질적인 해법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23

홍준표 대선 출마 홍보 혐의 정장수 전 대구부시장 벌금 90만 원 선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를 홍보한 혐의로 기소된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정한근)는 2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부시장에게 벌금 90만 원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해 1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의 조기 대선 출마를 지지·홍보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제부시장직에 있음에도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발표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행위의 성격상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해당 게시물이 당내 경선과 대통령 선거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은 시점에 이뤄진 점과 홍 전 시장이 실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고위 공직자 신분임을 고려하면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벌금 200만 원을 구형한 바 있다. 한편,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오는 6.3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출마 예상자에 거론되고 있다. 글·사진/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3

빙벽 뒤에 숨은 함성을 기다리며

청송의 겨울은 얼음골에서 깊어간다. 지난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그 차가운 골짜기에서 ‘2026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렸다. 청송에 15년간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일상의 무게로 대구를 오가며 살다 보니, 세계적인 축제가 안마당에서 열려도 관람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올해는 기필코 가보리라 벼르다 겨우 개막식에야 닿을 수 있었다. 나의 첫 관람은 2015년이었다. 남편 친구들과 어울려 찾았던 그곳에서 나는 생경한 풍경을 마주했다. 아이스클라이밍 경기라기에 깎아지른 자연 빙벽을 오르는 줄로만 알았는데, 선수들은 빙벽을 닮은 거대한 인공 구조물에 매달려 있었다. 경기장 뒤편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거대한 빙벽은 그저 장엄한 배경일 뿐이었다. 아시아 최초의 개최지라는 명성이 실제 빙벽이 아닌, 섬세하게 설계된 경기장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기대와 다른 상황에 실망했지만 인명 사고의 위험과 스릴 넘치는 고난도의 경기를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떡여졌다. 두 번째 기억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한창이던 그해 겨울, 카페 ‘키카보니’에서 보았던 붉은 동백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꽉 찬 손님들 사이로 내 눈에 들어온 그 꽃은 차가운 빙벽 아래 꽁꽁 언 개울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겹쳐지며, 겨울 청송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낭만으로 각인되었다. 올해로 세 번째 마주한 대회장. 하지만 주민으로서 마주한 풍경은 반가움보다 아쉬움이 컸다. 2011년부터 14년간 이어온 이 대회는 언론으로부터 ‘동계 스포츠의 메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실상은 어떤가. 대회장은 진행요원과 선수단, 그리고 그 가족들과 정치인과 공무원들로 북적였지만, 정작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나 우리 이웃인 청송군민들의 모습은 얼마나 될까 싶었다. 좀 심하게 표현해서 잔칫집에 상을 차리는 사람과 귀빈만 있고, 정작 잔치를 즐길 손님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었다. 청송군과 후원사가 투여하는 막대한 자금과 노력이 과연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매년 치러지는 행사라는 타성에 젖어, 우리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행히 청송이 2030년까지 5년 더 개최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내는 홍보가 아니라, 1차, 2차에 걸친 단계적이고 입체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주최 측인 국제산악연맹과 대한산악연맹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청송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켜야 한다. 청송의 사과만큼이나 달콤하고 빙벽만큼이나 짜릿한 이 대회의 매력을 전 국민이 알게 해야 한다. 개막식 단상 위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얼굴 너머로, 내년에는 구름처럼 몰려든 관광객들의 환호성을 보고 싶다. 14년 동안 겨우 세 번 발걸음 한 나 자신부터 깊이 반성한다. 내년부터는 나부터 빠짐없이 대회장을 찾아 손님을 맞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진짜 주인’이 되려 한다. 부디 내년 얼음골에서는 차가운 얼음 위로 뜨거운 함성이 파도치길 바란다. 청송의 자존심인 빙벽이 단순히 배경으로 머물지 않고, 세계인의 가슴 속에 청송의 열정으로 기억되는 그 날을 꿈꿔본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1-22

빙어 낚시 아쉬움을 썰매로, 취소된 얼음축제에서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를 보기 위해 안동으로 향했다. 이모네 식구들과의 동행이었다. 지난해 축제에서 아쉽게 즐기지 못했던 빙어 잡기를 이번만큼은 꼭 해보겠다는 다짐을 안고 떠난 길이었다. 특히 물고기 잡는 체험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촌 조카들을 생각하면 기대감은 더 컸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해 마주한 풍경은 예상과 달랐다. 축제의 대표 체험이라 할 수 있는 빙어 잡기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유가 궁금해 안내를 살펴본 끝에,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전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축제는 본래 1월 17일부터 1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포근해진 날씨로 인해 얼음 결빙 상태가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것이다. 다행히도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한 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헛걸음을 막기 위해, 썰매와 스케이트, 얼음 깡통 열차는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비록 기대하던 빙어 낚시는 할 수 없었지만, 꽁꽁 언 얼음 위에서 타는 썰매는 사촌 조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우리는 썰매를 타고 얼음판 위를 이리저리 오가며 얼음판에 그림을 그리듯 놀았고, 그 사이 사촌 조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썰매를 끌어주느라 점점 지치고, 어느새 배고픔이 몰려올 즈음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썰매의 재미에 푹 빠져 좀처럼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 밥도 먹지 않고 계속 타겠다는 조카들을 달래고 또 달래서 “밥 먹고 다시 오자”는 약속으로 겨우 자리를 떠났다. 안동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바로 안동 간고등어와 안동찜닭이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 인상 깊었던 월영교 근방의 식당으로 향했다. 얼음판 위에서 마음껏 뛰고 밀며 놀았던 덕분인지 많은 양을 주문했음에도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식사를 마치자 식당에서는 바로 옆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쿠폰을 건네주었고, 덕분에 후식까지 든든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배를 채운 뒤, 소화를 시킬 겸 월영교를 천천히 걸었다. 월영교는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잔잔한 물결 위를 가로지르며 걷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고요함에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곳이다.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낮의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다리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이날의 추억을 한 장 한 장 기록으로 남겼다. 비록 축제가 취소되어 빙어 낚시를 즐기지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한 하루는 충분히 풍성했다. 아이들의 웃음과 따뜻한 식사, 그리고 월영교에서의 여유로운 산책까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여행이었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안동에서의 주말이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6-01-22

“손님 끊기고 생선은 얼고”⋯‘영하 8도’ 꽁꽁 얼어붙은 죽도시장

“40년 넘게 여기서 장사했지만 올겨울 들어 오늘이 제일 매섭네요. 손님은커녕 지나가는 강아지도 안 보입니다” 22일 오전 경북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 평소라면 상인들의 투박한 호객 소리와 활기로 가득했을 골목에는 살을 에듯 파고드는 칼바람 소리만 가득했다. 동해안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닷바람이 영하의 기온과 만나 시장 전체를 거대한 냉동고처럼 얼려버린 형국이었다. 이날 포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지며 올겨울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속 5m가 넘는 강풍 탓에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영하 13도를 밑돌았다. 시장 상인들은 저마다 ‘중무장’을 한 채 동장군과 사투를 벌였다. 귀달이 모자와 마스크 사이로 눈만 간신히 내놓은 채 두꺼운 패딩 위로 비닐 앞치마까지 둘러치며 찬 공기에 맞섰다. 가게 앞 드럼통 화로에는 폐박스와 장작이 타오르고 있었지만 상인들은 연신 시린 손을 장갑째 화로 가까이 들이밀며 온기를 갈구했다. 한 상인은 화로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얼어붙는 손끝을 문지르며 “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고 말했다. 강추위에 시장 가판대의 풍경도 완전히 바뀌었다. 좌판에 놓인 가자미와 문어 위에는 하얀 살얼음이 꼈고 채소 상점들은 배추와 무가 얼어 터질까 두꺼운 솜이불과 비닐을 겹겹이 덮어씌우느라 분주했다. 한 상인은 “생선이 돌덩이처럼 얼어붙어 칼날조차 들어가지 않는다”며 “날이 너무 추우니 주부들이 노점 대신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린 것 같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내 식당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을 앞둔 시각이었지만 테이블 대부분은 텅 비어 있었다. 상인 이모 씨(65)는 “신년 대목이라 단체 손님 좀 받나 싶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며 “오전 내내 마수걸이도 못 한 집이 수두룩하다”고 씁쓸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어 수도 동파 등 시설물 관리와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2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산업 지원·프로젝트 물류 거점 특화 가능

최수범 (사)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북극항로 특별법’은 지원을 위한 법이 아니라 국가 책임을 명문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적 지원법’이 아닌 ‘실행을 전제로 한 관리 법제’라는 설명도 보탰다. 특히 “북극항로 특별법은 해운정책을 넘어 국가 전략 인프라를 규정한다”라면서 “경제 영토 확장 전략이자 국가 공급망 안전망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 북)이 22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마련한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 시리즈 제3차 정책 세미나’에서다. 세미나는 한국북극항로협회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가 후원했다. 세미나에서 최 사무총장은 ‘북극항로 특별법과 국가·지역 대응에 대한 해운·정책적 함의’라는 제목의 기조발표에서 동남권 주요 항만의 북극항로 대응 기능 분업 안을 제시했는데, 포항 영일만항을 산업 지원과 프로젝트 물류 거점(특수 화물, 철강, 북극 자원)으로 제시했다. 최 사무총장은 △산업 지원 및 프로젝트 화물 처리에 특화된 항만 △북극 자원·에너지·플랜트 물류와의 높은 적합성 △대형·특수 화물 중심의 실행 거점으로 기능 가능 등 3가지 가능성을 근거로 영일만항이 동해안 북극 물류 거점으로서 전략적 가능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은 종합토론에서 “영일만항은 철강 원자재 조달 구조 혁신과 북방 수산 자원의 신선한 물류 거점이라는 측면에서 북극항로 개척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포항과 영일만항은 국내 최대 철강 생산 기지의 배후 항만으로서 철강 원자재 조달의 최적 입지를 갖췄다”라면서 “북극권 자원 산지와의 직항로 개설은 철강 산업의 원자재 조달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기존 항로 대비 운송 효율성 제고를 통해 지역 철강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특히 정 센터장은 “포항의 철강 산업 원자재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최우선 화물로 설정되는데, 주요 철강 기업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대규모 철강 원자재 물동량을 북극항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면서 “북방 수산 자원의 직수입도 중요한 화물 확보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철강 원자재 전용 처리 시설 개발은 항만 인프라 측면에서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북극항로 개척 및 거점항만 지정·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한 김정재 의원은 “세미나에서 나온 제언들이 북극항로 특별법과 후속 정책, 거점항만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북극항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영일만항이 북극항만의 핵심 거점 항만이 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22

역대 최대 규모 캄보디아 스캠 조직원 73명 국내 송환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팀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스캠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스캠 조직원 송환 사례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869명을 상대로 약 486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용기는 22일 오후 8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23일 오전 9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피의자 전원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입국 즉시 수사기관으로 인계돼 본격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진다. 이번 송환에는 지난해 10월 송환되지 못했던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104명에게서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형을 바꾸는 등 치밀한 회피 전략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후 도주해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사범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 원을 편취한 조직의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가족을 협박한 반인륜적 범죄 조직원 등이 함께 송환된다. 코리아전담반과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은 장기간 공조 끝에 스캠 단지 7곳을 특정하고, 지난해 12월 시하누크빌 51명, 포이팻 15명, 몬돌끼리 26명을 각각 검거했다. 정부는 해외에 도피한 중대 범죄자를 방치할 경우 재범 우려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신속 송환을 추진해 왔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은닉 재산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TF팀을 중심으로 해외 거점 스캠 범죄를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조약과 국내법에 따른 국제공조 중앙기관으로서 2025년 5월 캄보디아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공식 청구하고, 이들의 신속한 송환을 지속 추진해 왔다. 법무부는 국내 수사 결과를 토대로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유출된 범죄수익을 동결하고 환수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2

낙동강 먹는 물 문제 해결 위한 전략토론회 국회서 열린다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지역의 먹는 물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토론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린다. 정부와 학계, 지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적 근거와 정책적 대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는 2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낙동강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전문가 집단의 과학적·실효적 판단과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후부와 대한환경공학회, 대한상하수도학회, 한국물환경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기후부 장관을 비롯해 김상훈·유영하·우재준 국회의원,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대한환경공학회장, 대한상하수도학회장, 한국물환경학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김상훈·유영하·우재준 의원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정책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후 본격적인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첫 번째 발제에서는 ‘낙동강 맑은 물 공급 사업의 경과 및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그간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가 제시되며, 두 번째 발제에서는 ‘안전한 먹는 물 확보를 위한 기술 동향’을 주제로 최신 정수·수질관리 기술과 적용 가능성이 논의될 예정이다. 발제 이후에는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을 비롯해 학계와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패널에는 대한환경공학회장, 대한상하수도학회장, 한국물환경학회장 등 학계 인사 5명과 경북대 교수 등 대구 지역 전문가 및 대구시 소관 부서장, 낙동강유역위원회 정책분과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해법을 제시한다. 토론회 후반부에는 참석자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현장의 의견과 추가 제안이 공유되며, 마무리 발언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행사가 종료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