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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밤하늘 빛내는 하회선유줄불놀이

“10월에 줄불놀이 보러 안동에 가자!” 유튜브를 통해 안동하회마을의 아름다운 축제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접한 남자친구는 몇 달 전부터 10월에 열릴 선유줄불놀이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줄불놀이? 쥐불놀이가 아니고?” 처음 듣는 줄불놀이라는 말에 어리둥절했고 낯설었다. 선유줄불놀이는 조선시대에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서 음력 7월 16일에 양반들이 즐기던 놀이로 하회마을의 독창적인 문화이다. 당시 양반들이 시를 짓고 음주와 불꽃까지 즐기던 놀이로 나룻배에 주안상을 준비하여 선비들과 기녀들이 시흥을 돋우는 것에서 선유(船遊)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녀들이 흥을 돋우며 술 시중을 드는 동안 선비들은 글제를 두고 서로 시를 지었고, 완성된 시를 기녀가 읊조렸다. 이때 시를 짓지 못한 선비는 벌주를 마셨다. 줄불놀이에는 ‘줄불’, ‘낙화’, ‘달걀불’ 세 가지의 불꽃놀이가 있다. 줄불은 부용대 정상까지 강물을 가로지르도록 새끼줄을 이어 숯가루 봉지에 불을 붙여 불꽃이 아름답게 타들어 가도록 하는 놀이다. 타들어 가는 새끼줄을 잡아당기면 강물 위로 차르르 불꽃이 흩날리는데, 이것이 마치 꽃가루가 휘날리는 것처럼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낙화는 솟갑단에 불을 붙여 부용대 정상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놀이다. 조선시대 줄불놀이를 즐기던 선비들은 자신의 시가 완성되면 “낙화야!”하고 부용대를 향해 소리 지르고, 부용대 정상에서 솟갑단에 불을 붙이며 기다기던 사람이 그것을 절벽 아래로 던졌다. 솟갑단은 커다란 불덩이가 되어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몇 차례 바위에 부딪히며 불꽃을 튀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마저 밝아져 천천히 불꽃을 피우는 줄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달걀불은 달걀껍데기에 들기름을 붓고 심지를 말아 넣어 불을 붙여 짚으로 만든 따뱅이 위에 올려 강물에 띄워 보내는 놀이로 잔잔한 강물 위에 비치는 모습이 선비들이 짓는 아름다운 시 한 수를 떠올리게 한다. 시민기자가 방문했던 10월 5일 하회선유줄불축제는 1만여 명이 방문하여 축제를 즐겼고, 안동탈춤페스티벌과 같은 날 열려 탈춤페스티벌을 즐기고 건너와 줄불놀이까지 즐기러 온 방문객들이 많았다. 선유줄불놀이를 감상하기 위해 안동에 도착한 우리는 안동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간고등어를 먹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주차장이 만차라 다른 곳에 차를 세워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매표소까지 안전하게 갔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이지만 대구 시민은 80% 할인을 적용받아 1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할인되는 지역이 많으니 주소가 확인되는 신분증을 챙겨가서 할인 혜택을 챙겨 받으면 좋겠다. 입장료를 지불하면 셔틀버스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들어가니 맛있는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혹여나 아픈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의료 부스와 안동의 주요 행사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록된 안내책도 무료로 배포하였다. 행사 시작 약 4시간 전에 입장하였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강가가 가득 찼었다.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식전 공연에는 아름다운 우리 노래와 악기 연주, 탈놀이 등으로 방문객들이 기다리는 동안의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줄불놀이가 시작되자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고, 간절한 염원을 담아 “낙화야!” 큰 소리로 외치는 낙화 퍼포먼스도 몇 차례 진행되었다. 강물을 둥둥 떠다니는 달걀불은 복잡한 일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어루만졌다. 다가오는 11월 2일에는 올해의 마지막 하회선유줄불놀이 행사가 열리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함께 앉을 돗자리와 추위를 대비한 따뜻한 옷과 담요를 준비하여 아름다운 줄불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이 따뜻한 연말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4

국유지가 성매매 집결지로… 대부료 받아 챙긴 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포항 대흥동 성매매집결지 내 불법 성매매가 있었다고 추정되는 곳에서 지난 2006년부터 변상금과 대부료를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캠코 포항지사는 뒤늦게 이를 알고 지난 주에 대부계약 해지를 했다.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수원시병)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국유지 대부계약 현황’을 본지에서 입수해 확인한 바, 해당 국유지가 성매매 집결지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장소는 시가 지난해 진행한 연구용역 ‘성매매 집결지 대책 기본계획 수립연구’에 포함된 곳으로, 정비 대상이다.캠코는 2006년부터 국유지인 포항시 북구 대흥동 해당 필지에 변상금을, 2015년부터는 대부 계약을 체결한 후 대부료를 받아왔다. 이후 지난달 김영진 의원실에서 관련 자료를 요구한 다음 날 현장을 방문하고 9월 27일 계약 해지 예정 통지문을 발송했으며 10월 18일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국유지에서 성매매영업을 하던 건축물은 해당 국유지 지번의 건물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등기가 존재하지 않아 불법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캠코 포항지사 관계자는“현재 공실 상태인 해당 시설은 상당 기간 폐업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불법 유해시설 구역 내에 있고, 임대 안내가 붙어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계약 해지 통보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아직도 해체되지 않은 전국 성매매 집결지에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며“기획재정부는 캠코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나라 땅을 관리하는 총괄 부처로서 유사 사례가 더 있지 않은지 재조사해야 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0-24

“일본이 멸절 시킨 강치 복원, 독도 생태계 보전해야”

독도시민연대, 24일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 (사)독도시민연대(대표이사 전충진)는 24일 제124주년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열었다. 경북도가 조례로 제정한 10월 독도의 달을 맞이하여 (재)독도재단 후원으로 대구 동성로 광장(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대구경북 시도민 200여 명이 참석해 1900년 대한제국의 독도칙령 반포 의미를 되새겼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겸하여 오후 1시에 개막된 이날 행사는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생 30명이 태권도춤으로 시작하여,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형 천막에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서 대구 불로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 33명의 마칭밴드 거리공연과 「독도는 우리땅」 「아! 대한민국」 등 다양한 연주로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는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대구체육고 2년) 양의 회원 가입서를 대구체육고 곽종한 교감을 통해 독도시민연대에 전달하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충진 독도시민연대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15년 초중고에서 독도 교육을 연간 10시간을 하도록 명시했지만, 2021년 지침에는 기준시수는 아예 없어지고 독도 교육을 권장한다고만 명기하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도 수호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관계 당국의 독도 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한 “일본이 멸절시킨 독도강치를 복원하여 독도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이 시대의 소명”으로 적시하고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을 조직하여 복원사업을 적극 지원한 것”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자숙, 이경숙 씨의 독도시 낭독과 국악인 허정민 씨의 ‘홀로아리랑’ 대금연주에 이어 인디053 밴드의 독도노래 공연이 있었다. 또한 부대행사로 독도사진전, 독도 상징물 그리기, 독도강치 페이스 페인팅, 독도책 나눔행사 등이 오후 4시까지 펼쳐져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독도 영토수호 의지를 다졌다.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독도시민연대 제공 /한상갑기자arira6@kbmaeil.com

2024-10-24

“일본이 멸절 시킨 강치 복원, 독도 생태계 보전해야”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독도시민연대 제공 (사)독도시민연대(대표이사 전충진)는 24일 제124주년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열었다. 경북도가 조례로 제정한 10월 독도의 달을 맞이하여 (재)독도재단 후원으로 대구 동성로 광장(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대구경북 시도민 200여 명이 참석해 1900년 대한제국의 독도칙령 반포 의미를 되새겼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겸하여 오후 1시에 개막된 이날 행사는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생 30명이 태권도춤으로 시작하여,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형 천막에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서 대구 불로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 33명의 마칭밴드 거리공연과 「독도는 우리땅」 「아! 대한민국」 등 다양한 연주로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는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대구체육고 2년) 양의 회원 가입서를 대구체육고 곽종한 교감을 통해 독도시민연대에 전달하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충진 독도시민연대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15년 초중고에서 독도 교육을 연간 10시간을 하도록 명시했지만, 2021년 지침에는 기준시수는 아예 없어지고 독도 교육을 권장한다고만 명기하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도 수호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관계 당국의 독도 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한 “일본이 멸절시킨 독도강치를 복원하여 독도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이 시대의 소명”으로 적시하고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을 조직하여 복원사업을 적극 지원한 것”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자숙, 이경숙 씨의 독도시 낭독과 국악인 허정민 씨의 ‘홀로아리랑’ 대금연주에 이어 인디053 밴드의 독도노래 공연이 있었다. 또한 부대행사로 독도사진전, 독도 상징물 그리기, 독도강치 페이스 페인팅, 독도책 나눔행사 등이 오후 4시까지 펼쳐져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독도 영토수호 의지를 다졌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0-24

“폐기물재활용시설 허가 취소” 안동 도산·녹전면 주민 뿔났다

안동시 도산면, 녹전면 주민들이 23일 안동시청 앞에서 폐기물재활용시설 허가취소와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약 2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해당 폐기물재활용시설은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에 전체 부지 7350㎡에 1968㎡ 규모의 건축물과 장비 등을 구축 ‘하수처리오니’와 ‘폐수처리오니’를 반입해 톱밥과 혼합 후 건조, 성형 등 재활용 과정을 거쳐 고형연료를 생산, 열병합발전소 연료 납품하게 된다. 하루 생산량은 96t이다. 이날 양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도 없어 절차상 문제가 있음에도 안동시가 이를 허가했다”며 “폐기물재활용시설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환경오염을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처음 시작은 펠렛공장을 만든다고 의일리 주민 몇 명을 모시고 사업설명회를 했는데, 돌연 2년 뒤 전국 각 도처에 있는 하수도 찌꺼기를 연료로 만드는 슬러지 공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슬러지 공장의 악취와 분진이라는 고통이 뻔한 상황에서 후손들이 들어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될 우려가 크다. 여기에 엉터리 허가를 해 준 안동시도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권기창 안동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 도중 안동시청으로의 진입을 시도, 이를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전임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이뤄진 행정 행위를 통해 허가된 시설에 대해 일방적 사업 중단 요구에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환경부의 폐기물처리시설 허가 업무 지침에는 ‘단순한 주민 반대로 사업 부적정을 통보하거나 반려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절차상 위법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해당 폐기물재활용사업의 경우 사업계획의 접수와 심의, 적합 통보, 개발행위 허가, 허가처리 기간 연장 등에서 지금까지는 절차적 하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추후 잔여 공사와 시설 가동에 이르기까지 관련 법률 등의 위반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산읍 신양리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은 올해 5월 도시계획시설 결정단계에서 수용불가 조치돼 소송 진행 중이지만 도산의 경우는 특히 현재의 공정률이나 환경부 지침을 보더라도 반대 민원만으로 사업을 반려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23

“끼이고 깔리고…” 농가 줄어도 농기 사고 여전

농업에 종사하는 농촌의 농가인구는 줄고 있지만, 농기계사고는 연간 10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농기계 사용 중 발생한 사고는 3729건으로, 229명이 사망하고 2482명이 다쳤다. 시기별로는 농작물 수확 등으로 바쁜 10월에 농기계 사고(477건)와 인명피해(347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별로는 농기계 작업 중 끼임이 1321건(35%)으로 가장 많았고, 농기계가 뒤집히거나 넘어지는 전복·전도 1042건(28%), 교통사고 731건(20%), 낙상·추락 278건(7%)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농기계 보유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경운기는 10만 대 이상 줄었으나 여전히 사용이 많고 사고도 가장 자주 발생했다. 2023년 기준 전체 농기계 수는 196만 4175대로 이 중 52만 3158대(26.6%)가 경운기였다. 농업기계별 사고 현황을 보면 경운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24%로 가장 많았다. 행안부는 농기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 중 소매나 옷자락 등이 농기계에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좁은 농로와 경사로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기계 운행 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짐을 과다 적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농기계를 다룰 때는 숙련자라도 방심하지 말고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는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해 안전하고 풍요롭게 가을걷이를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0-23

농림축산식품부 수확기 쌀값안정 위해 20만t 시장 격리 추진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산 쌀 수급안정을 위해 신곡 예상수요량보다 12만8000t 많은 총 20만t(9.10일 발표한 사전격리 2만ha, 10만5000t 포함)을 격리한다. 지난 7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365만7000t으로 쌀 소비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한 신곡 예상수요량보다 12만8000t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오는 11월 15일 쌀 최종 생산량(통계청)에 따라 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예상 초과생산량보다 더 많은 총 20만t(9.10일 발표한 사전격리 2만ha, 10만5000t 포함)을 격리한다. 공공비축미 36만t(가루쌀 4만t 제외)을 포함하면 정부는 올해 수확기에 2024년산 쌀 총 56만t을 매입하게 되며, 이는 예상생산량의 15% 수준이다. 시장격리 물량 20만t 중 지난달 10일 발표한 사전격리 10만5000t(2만ha)에 해당하는 물량은 지난달 26일 시·도별 배정을 완료했으며, 연내에 산지유통업체와 주정·사료업체 간 계약을 체결해 주정용 7만t 및 사료용 3만5000t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사전격리 물량 이외의 9만5000t은 수확기 공공비축미와 병행해 농가로부터 연말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3만 원으로 동결됐던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4만 원으로 상향해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벼멸구·수발아 등 피해벼 농가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해 농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미(低價米) 유통을 방지한다. 아울러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유통업체에게 벼 매입자금 3조5천억 원을 지원해 수확기 농가의 벼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벼 매입자금을 지난해보다 1000억 원 많은 1조3000억 원을 지원하고 농협은 지난해 수준인 2조2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수확기 쌀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특별단속 기간(9월 30일~11월 29일) 동안 쌀 생산연도·도정일·원산지 등 표시 위반 여부, 신·구곡 혼합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농식품부 박수진 실장은 “올해는 초과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근 현장에서는 고온·적은 일조량이 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앞으로도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 파악을 면밀히 실시해 수확기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23

檢,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문경시장 기소…신현국 시장 “결백 소명할 것”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23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신 시장은 지난해 4월께 문경시 전 안전재난과 직원 A씨의 물품 납품업무에 대한 비위 적발 사실을 감사팀으로 보고받자 ‘사직서를 받고 끝내고 향후 감사는 중단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시장의 지시를 받아 감사를 중단하고 A씨의 비위 사실이 없는 것으로 경북도에 허위 보고한 혐의(직무유기 등)로 문경시 전 기획예산실장, 전 감사팀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또 허위 보고에 가담한 문경시 전 부시장을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A씨 사건과 관련해 문경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신 시장 등의 범죄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국 시장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 시장은 “감사 중단을 지시한 사실이 없음을 검찰에도 말했다”며 “법정에서 그 부분을 소명하고 결백함과 억울함을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납품업체 대표 3명은 공모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2019년부터 5년간 안전물품 납품업체 3곳과 허위계약을 체결한 뒤 지급한 국고 70%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160여 회에 걸쳐 5억9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9월 A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검찰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3명도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0-23

대구가정법원-계명대학교, 업무협약 체결

대구가정법원은 지난 22일 계명대학교 행소관에서 계명대학교와 실무 및 학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번 협약은 가사(家事) 관련 전문분야의 실무경험과 학술지식을 공유하고 기관 간 교류를 활성화해 전문화된 관련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역 대학과의 포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경북 지역을 관할하는 가사·소년사건 전문 법원인 대구가정법원은 지역 내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계명대학교와 함께 가정법원만의 특색 있는 업무에 대해 ‘실무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 청년들에게 현장에서의 경험을 나누고 지역인재와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대구가정법원은 2025년 상반기 첫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고, 해당 특강은 소년·가정·아동보호사건, 후견사건, 가족관계등록사건, 상속사건 등과 관련한 실무 경험을 담아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가정법률 및 사회복리 전반에 대한 지식과 실무 노하우를 직접 전달하고, 법원 내 직군별 업무 소개와 채용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 김형태 대구가정법원장은 “내년에 운영할 실무 특강 프로그램은 꿈과 열정이 가득한 계명대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전문 분야의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현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가정법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가정법원과 협력해 법률과 사회복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0-23

경북도 내 보훈단체 저출생 극복 위해 경북도에 성금 전달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경북지부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경북지부 회원들이 지난 22일 저출생과의 전쟁을 위해 써달라며 저출생 극복 성금 1534만 원(월남전참전자회 1000만 원, 무공수훈자회 534만 원)을 경북도에 기탁했다. 김준휴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경북지부장과 강원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경북지부장은 이날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모은 성금으로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보훈단체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저출생 문제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아이 기르기 좋은 경북이 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평생을 호국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보훈단체 회원들의 마음이 담긴 성금이라 더 뜻깊게 느껴진다”며 “오늘 전달해 주신 성금은 여러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내신 대한민국과 경북의 미래를 다시 한번 지켜내기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는 월남전 참전으로 이룩한 국위선양과 경제발전의 위업을 후세에 기리기 위한 기념 사업과 참전 정신 계승을 위해 설립했고,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위국헌신한 참전자와 국가 안전 보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공훈장 및 보국 훈장을 수상한 바 있는 보훈단체들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제평화 유지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23

“정부 지침 위반하고 389억원 특혜대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3년간 임직원들에게 400억원 상당의 특혜성 대출을 해줘 지적을 받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국민의힘,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의원이 두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공사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정부 지침을 위반하고 임직원 175명에게 389억6700만원의 대출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개정된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 대출 금리는 분기별로 연동되는 한국은행 가계자금대출금리 하한이고, 대출 한도는 각각 인당 7000만원과 2000만원으로 제한된다. aT는 최근 3년간 임직원 77명에게 주택자금 대출한도(7000만원)를 초과해 최대 1억원까지 총 72억9500만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농어촌공사 역시 같은 기간 주택자금 대출한도 기준을 초과해 임직원 67명에게 총 71억3000만원의 주택자금을 빌려줬다. 일부 직원은 주택자금 대출한도의 배에 달하는 1억200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공사는 또 2022년 이후 신규 대출자 931명에게 한국은행 가계자금 대출금리(2024년 8월 신규취급액 기준 4.08%)보다 낮은 2.50%의 저금리로 생활안정자금 245억4200만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서 의원은 “국민들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임직원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준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회 통념상 과도한 복리후생제도 운용을 지양하라는 정부 지침의 취지를 고려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0-22

포항남부서, 빗속에서 ‘아이먼저’ 등굣길 캠페인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포항시 남구 연일초등학교에서 비 오는 날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녹색어머니, 포항교육청 교육장, 포항시청 교통지원과장, 남구청, 모범운전자, 협력단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아이먼저’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에 등굣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인성이 잘 확보되지 않는 비가 오는 날 밝은 옷을 착용하고 ‘서다-보다-걷다’ 보행3원칙을 강조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의 교통지도를 함께 진행했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는 운전자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불법주정차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내 감속운행, 횡단보도에서는 일단멈춤 등 ‘아이먼저’ 슬로건에 맞는 교통법규 준수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연일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시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유관기관과 함께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찬영 포항남부서장은 “어린이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해 협력단체·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아이먼저’ 슬로건에 맞는 교통안전 캠페인, 어린이통학버스 안전 점검 및 어린이보호구역 내 시설점검 등 지속적인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0-22

포항시립도서관 ‘노벨상’ 한강 작가전

포항시는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8개의 포항시립도서관에서 전시, 낭독회, 작품 깊이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강 작가는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독특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시적·실험적 스타일의 현대 산문 혁신가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3일부터 포은중앙도서관과 포은오천도서관에서 먼저 주요 작품이 전시되며 추후 포항시립도서관 6곳에서도 운영될 예정이다. 포은중앙도서관은 4층 어문학 자료실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 15종과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대표작을 함께 비치해 한강 작가의 위상을 알리고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가진다. 포은오천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 12종을 2층 자료실에 전시해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전시가 진행되는 11월 말까지는 도서관 내에서 열람가능하다. 행사 종료 후에는 도서관 외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의 연간 프로그램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낭독하는 한강 작가 작품 낭독회가 열릴 예정으로 오는 26일 오후 4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별도의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운영되는 ‘한강에 물들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9일부터 12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10시 김살로메 작가의 진행 아래 총 6주간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흰’, ‘희랍어 시간’, ‘채식주의자’ 등을 함께 읽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한강 작가의 작품을 탐구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오는 31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공지사항 확인 및 사서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0-22

포항 효자초 6학년 ‘제철중 배정 문제’ 다시 불붙나

포항 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들의 제철중학교 배정 문제를 두고 효자와 지곡동 이웃 주민들 간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제철중 배정에 대한 유예 연장은 안된다’는 지곡 학부모 측과 ‘효자중 설립 때까지 입학을 유예해 달라’는 효자 학부모 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어서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 효자초 6학년은 2025년도부터 학군상 포항시 제1중학교인 ‘항도중학교’에 입학 하게 된다. 만일 제철중 입학을 희망할 경우 제철지곡초와 제철초 6학년 학생 전원을 배정한 후 남는 자리를 갈 수 있다. 이를 적용하면 현 효자초 6학년 184명 중 93명은 포철중으로, 나머지 91명은 항도중으로 배정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학교 입학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12월 초가 점점 가까워지자, 제철중 입학을 놓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중입 배정 방법은 별도의 시험을 치루지 않고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다수의 효자 학부모들이 제철중을 1지망 학교로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최근 경북도교육청에서 열린 현안회의에서 ‘효자중이 신설될 때까지 졸업생 전원을 제철중에 입학시킬 것’을 교육청에 제안하면서 해당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교육위원회는 △포항제철초와 포항제철지곡초, 효자초 내 통학구역 불일치 학생에 대한 제철중 후순위 배정 조치 △효자초 졸업생 전원 미수용 시 제철중학구의 포항시 제1학교군 통합 가능성 △효자초 졸업생 전원 미수용시 제철중학구를 포항시제1학교군으로 통합 시사를 제시했다. 본지가 교육지원청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포스코 교육재단 측은 졸업생 전체를 받으라는 제안은 제철중 여건을 고려했을 경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학구역 불일치 학생 중입 배정시 후순위 배점 조치는 ‘교육청의 결정 사항’이지만 후순위로 시행할 경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협의를 통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효자초 졸업생 전원 미 수용시 제철중학구를 포항시제1학교군으로 통합 시사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곡동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미 2022년도에 마무리된 문제를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이번에도 원칙대로만 진행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효자동 학부모 관계자는 “학부모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10-22

그림을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 ‘낙관’

긴 그림을 보았다. 벽의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 끝까지 길게 두루마리를 펼쳐 놓아 마치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을 보는 듯하다. 그림을 자세히 보려고 몸을 기울였다. 동영상으로 남기려 빠르게 걸으며 찍어도 끝까지 가니 30초가 넘었다. 심사정의 촉잔도권은 길이부터 사람을 압도한다. 중국 장안에서 촉(지금의 쓰촨)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담았다고 한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사이사이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 산꼭대기 마을과 아랫마을을 도드래로 연결해 물자를 실어 나르는 모습을 세필(細筆)로 그렸다. 이인문은 스승 심사정의 ‘촉잔도권’에서 영향받아 ‘강산무진도’를 그렸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광활한 산수와 계곡, 기암절벽은 묘사가 닮았지만, 차이도 뚜렷하다. 인적이 드문 ‘촉잔도권’과 달리 ‘강산무진도’ 곳곳엔 농경·수산·해운 등에서 바쁘게 일하는 인물 360여 명을 그렸다. 그림을 자세히 보려고 걷던 걸음을 되돌려 다시 걷길 반복했다. 처음 볼 때와 달리 특이한 모양의 낙관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섬의 지도 같다가 다시 보니 꿈틀거리는 애벌레 같기도 했다. 그 옆에 동그란 도장이 또 찍혔다. 두루마리 처음에서 그림이 시작하는 곳까지에 찍은 것이 여덟 개였다. 이렇게 시작하는 첫머리에 찍는 것을 머리 두(頭) 자를 써서 두인이라 부른단다. 동행한 지인이 불경을 공부하는 분이라 서예에 관심이 많아서 알게 되었다고 했다. 낙관은 알고 있었지만, 종류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다. 두인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시작을 알리는 방법으로 사용한다는데 주로 작품의 위쪽에 넣어 주고 아호인과 성명인은 작품을 끝낸다는 의미로 주로 아래쪽에 넣어 준다. 두인은 반달형, 타원형 종모양, 호리병 모양 등 매우 다양하다. 내용도 다양하여 서재명이나 연호 성 등을 넣기도 한다. 두인을 찍을 시에는 공간의 넓이나 내용을 고려하여 사용한다.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를 줄인 것이다. 서화에 서명·압인하고 완성의 뜻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상세하게는 시구(詩句), 연월(年月), 간지(干支), 쓴 장소, 서사(書寫)의 이유, 증여할 상대방의 성호(性號)를 써넣어 서명·압인할 경우도 있다. 현재는 다만 호만 쓰는 일이 많고, 도장 하나를 눌러서 대신한다. 중국회화에서는 원 이전은 거의 낙관하지 않았으며, 이따금 낙관할 때는 화면을 손상하지 않도록 돌 틈새 등에 숨겨 썼다. 이것을 은낙관이라고 한다. 얼마 전 다녀온 문봉선의 경주 그림 전시에서도 낙관을 그림 속에 숨겨두어 흘려보면 보이지 않기도 했었다. 나무, 돌, 금속, 동물의 이빨 같은 재료에 그린이가 직접 새겼지만, 전문가에게 따로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엔 고무인이나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낙관을 한다는 것은 작가 스스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후세에 이 낙관을 통해 이 작품이 진품이었는지, 위작이었는지를 밝히는 귀중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인장을 찍을 때는 보통 두 개를 찍는데, 같은 형태를 피하여 하나는 주문(朱文), 하나는 백문(白文)으로 하는 것이 좋다. 낙관 글씨는 작품 글씨보다 작아야 하며, 낙관 글씨의 위치는 보통 왼쪽 윗부분이 기준이 된다. 한문 작품의 경우 한글 낙관은 격에 맞지 않는다. 신윤복은 ‘가슴속은 언제나 사시사철 봄이구나’라는 글귀를 타원형으로 새겨 미인도의 트레머리 가까이 찍었다. 모델을 향한 화가의 진심을 전하는 연서 같다. 누군가의 마음에 도장을 새기듯 옛 선비들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후 낙관을 찍었나 보다. 낙관을 자세히 보는 것은 그림을 보는 또 다른 방법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2

“호기심 있으면 늙은 게 아니다” 지금은 ‘액티브 시니어’시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노년의 삶이란 은퇴하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거나 TV를 보며 휴식하는 여가를 보낼 거라는 인식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예전의 그들에 비해 여가는 물론이고 높은 학력을 가졌으며 미래 지향적이고 계획적인 노후 설계, 자아실현의 기회, 여유와 여러 취미,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 등 소비에 있어서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55세에서 69세의 시니어가 여가 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자녀 양육을 마치고 여행, 운동, 문화생활을 위해 시간적 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나이답게 살아가기보다는 ‘나답게’사는 삶을 추구한다. 여가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취미 생활을 갖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새로운 취미를 갖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이를 즐기는 편이다. 은퇴 후, 시니어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사회적 고립 문제도 취미 생활로 인해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또 젊은 세대와의 어울림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만들어 주고 있다. 포항에서 오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평생교육원 글쓰기 과정에 입문한 정 모(68)씨는 “나이가 들었어도 호기심이 있으면 늙은 게 아니다. 늦은 나이에 독서와 글쓰기에 눈을 떴다. 나이들수록 사회적 만남이 줄어드는데 이런 배움과 어울림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도 시니어들의 여가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임 커뮤니케이션 앱인 시놀(시니어 놀이터)과 만남 주선 앱인 시럽(시니어 러브)이 생겨나고 시놀에서는 이들을 위한 여행상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앞으로 액티브 시니어의 여행 수요는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만족도가 높으면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소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처럼 자식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당당한 소비 주체가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와 관련한 서비스나 다양한 상품들이 쏙쏙 나오고 있다. 특히 패션과 외식, 문화, 식품, 운동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패션은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기보다는 캐주얼과 개성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데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운동에도 자신을 위한 거침없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운동이란 젊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에서 시니어들이 당당히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비추어진 영향도 있지만 한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운동에 관련한 지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지금은 25~39세에 비해 전체 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자식에게 의지하던 실버세대와는 다르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액티브 시니어’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노인’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하고 있다. 앞으로 증가하는 액티브 시니어들. 과거에 비해 젊은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는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분명 다채롭고 분화되고 있다. 건강, 시간, 재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더 많은 배움의 장소와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2

‘충신·열녀 고장’ 봉화 유록마을로 초대합니다

봉화군엔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지켜가는 유록마을이 있다. 유록마을 입구엔 청렴의 길, 마을 길 중앙에는 충열의 길이 있고, 마을 안길로는 천문의 길이 있다. 여길 걸으며 천문과학기기와 조선시대 자료를 체험하고, 나만의 별자리 그리기 등을 해볼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 유록마을. 특히 ‘별별 이야기 투어’ 등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천문학 강의와 별 관측 행사, 절기 음식 만들기 체험, 절기별 유래 알아보기, 풍속행사 등도 인기다. 24절기 교육 및 절기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는 유록마을에서는 지난 10일 한과 종류를 손쉽게 만드는 체험을 진행했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10~30명 단위로 진행하는 행사인데, 이날은 30여 명이 모여 절기에 대한 강의와 절기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유록마을의 유록은 아기사슴이라는 뜻이고 조선 시대 유학자이자 천문학자인 괴담 배상열(1760~1789)이 천문기구 혼천외 천문기구를 제작하고 전체현상을 관측하기 좋은 장소에 직방당 이라는 연못을 만들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마을이다. 잘 정비된 마을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다. 조선시대 문신 배삼익(1534~1588)의 행적을 기록한 신도비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참여해 전사한 배인길(1571~1592)의 충렬과 부인 월성 이씨를 기리는 정려문이 이 마을에 있다. 배인길은 노부모와 부인을 둔 몸이었지만 “전장에 나가서 용맹이 없으면 효가 아니다. 사나이가 나라를 위해 마땅히 죽을 것이니 이별함을 부인은 슬퍼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의병을 일으켜 예천 용궁전투에서 전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부인 월성 이씨는 손가락을 깨물어 명주에다 “군신의 의가 중하니 부부의 은혜는 가볍다”는 혈서를 남기고 순절했다. 마을 초입 우측에는 천문학자 배상열을 기리기 위해 세운 ‘녹동리사’라는 서원과 천문을 관찰하던 연못 직방당이 있고, 천문 관측기구인 해시계와 선기옥형, 천문자료인 서계쇄록, 기삼백해, 기해제도 등 천문과학 자료가 남아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35호인 ‘혼천의’는 조선시대 천문관측 기구로 일명 선거옥형이라고도 하고, 혼천의와 함께 사용한 해시계도 전하고 있다. 540년의 역사를 품은 유록마을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충신과 열녀가 대대로 이어지고, 학문과 전통을 이어받아 천문과학을 연구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마을을 가꾸기 위해 ‘아기사슴 별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된 ‘아기사슴 별별 이야기’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유록마을 배기면 추진위원장(010-7277-8789)에게 하면 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2

대구 경실련·참여연대…위계공무집행방해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 중구의회 배태숙 의장 사퇴 요구

대구의 시민단체들이 위계 공무집행방해,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중구의회 배태숙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22일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는 공동 성명을 내고 “배태숙 의장의 불법 수의계약 문제와 주민등록법 위반 행위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현직 기초의원 신분임에도 불법으로 이득을 챙기고, 실제 거주지가 북구임에도 중구에 출마해 당선된 것은 지역주민을 기만하고 지방자치의 근본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혐의가 드러난 이후에도 부의장직을 유지한 채 경찰의 송치 이후 의장직에 출마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염치와 도덕성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중구의회에 배 의원의 혐의가 입증됐지만, 제명하지 않고 출석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로 끝내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꼬집었다. 지난 8월 대구 경실련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배태숙 의원을 윤리규칙 위반으로 신고했지만, 현재까지도 아무런 조치도 답변도 없는 상태다. 두 시민단체는 “중구의회에 배 의장을 불신임해 의원직에서 제명하고,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배 의원을 제명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태숙 의장 의장 및 의원직 즉각 사퇴 △중구의회의 배 의장 불신임 및 의원직 제명 △국민의힘 대구시당 배 의원 당에서 제명 등을 요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