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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도, 결혼중개업소 소비자 불리 약관 개선 권고 ‘효과’

국내 결혼중개업체들이 계약 해지 시 환급을 거부하거나 과다한 위약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많아 도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경북도가 전국의 피해구제 신청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국내 결혼중개업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188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경북지역은 2022년 대비 45.4%가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대비 38.1%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05건(42.5%)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328건(27.6%), 50대 147건(12.4%) 순이었다. 특히, 20대 소비자 피해는 26건으로 건수는 적었지만 2022년 11건과 비교하면 136.3%나 증가했다. 계약 금액별로는 ‘200만~400만 원 미만’이 539건(45.4%)으로 가장 많았고, ‘200만 원 미만’ 358건(30.1%), ‘400만~600만 원 미만’이 169건(14.2%) 순이었으며, 1인당 평균 계약 금액은 2021년 290만3747원에서 지난해 356만3672원으로 22.7% 증가했다. 피해유형별로는 소비자의 중도해지 요구 시 사업자가 자체 약관을 근거로 해지·환급을 거부하거나 과다한 위약금을 청구하는 ‘계약해제·해지 거부 및 위약금’ 관련이 813건(68.4%)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불이행’ 232건(19.5%), ‘청약철회’ 46건(3.9%) 등의 순이었다. 경북지역 역시 ‘계약해제·해지 거부 및 위약금’ 관련 내용이 36건(75.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경북도는 16일 결혼중개업 관련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경북에 있는 20개 사업자의 표준약관 준수 여부를 공동으로 현장 조사하고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을 개선토록 권고했다. 또한, 계약서 작성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맞춤식 컨설팅을 추진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경북지역 국내 결혼중개업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에 있는 결혼정보업체의 표준약관 사용률을 높이고 소비자 정보제공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피해 예방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16

경찰 사칭 ‘北해커 주의’ 빙자한 스미싱 기승

지난 15일 정오 북한이 경의선을 폭파하는 등 대남도발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찰을 사칭한 악성 문자메시지까지 나돌고 있어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16일 대구 한 시민은 긴급이라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박근혜 사망’이라는 CNN기사 절대 열지 마십시요. 최순실 사건과 관련 “우려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e-메일 유포 등을 열면 북한에서 어제 제작한 악성 코드가 담긴 메일이고 열어보는 순간 휴대폰이 북한 해커에게 접수됩니다’란 내용이 담겨있다. 또 경찰 소속과 이름, 직위까지 사칭해 기관에서 보낸 것처럼 조작했다. 메시지를 본 시민은 “북한 도발로 전쟁에 대한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이런 메시지까지 접하니 더욱 불안한 것 같다”며 “이런 내용을 보면 악성코드가 심어질까 두려워 선뜻 주위에 전달하는 것조차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이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해킹 기법인 스미싱으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해당 경찰관 A씨는 지난 2016년 11월 누군가에게 명의를 도용당했고, 유포되는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로 드러나면서 즉시 삭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관련 문의가 많아 즉시 소속 경찰서 명의로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임을 밝혔고, 언론에서도 이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매년 수차례 스팸문자처럼 유포돼 급기야 지난해 4월 KT, SK, LG, 카카오에 박근혜사망 등 특정 문자가 들어가는 문자는 전송 차단되도록 요청해 지난 13일까지는 재유포 사례가 없다가 14일부터 지인들한테 재유포 연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조치했던 사항을 다시 통신사 및 카카오톡에 요청을 할 예정이고, 이름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최근 발생하는 피싱 사기 수법과 관련 예방수칙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내 링크 등을 눌러 악성 코드가 휴대전화에 깔리면 악성 앱이 설치돼 이 경로를 통해 휴대전화 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등 모든 정보 유출은 물론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오픈뱅킹을 이용한 계좌이체 등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 초기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감시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0-16

“과채류 바이러스 발생 주의하세요”

경북농업기술원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에 따라 노지 및 시설 과채류 재배 농가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6월~9월 토마토, 멜론, 오이, 참외, 고추 등 도내 과채류 재배지를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CCYV), 박과진딧물매개바이러스(CABY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일명 칼라병)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가장 발생이 많았던 것은 토마토 황화잎말림바이러스로 조사 대상 농가의 시설 포장 중 85%에서 발생했으며, 평균 발생주율은 10% 정도로 예년(2~3%)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멜론, 오이, 참외에 황화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조사 대상 농가의 31%에서 발생했고 발생주율은 1~3% 정도였으며, 노지 고추의 칼라병 발생도 조사 대상 농가의 69%에서 관찰됐고, 발생주율은 1~5% 정도였다. 이런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해충은 육묘기와 생육 초기부터 방충망을 설치해 차단해야 하는데, 시설 내 해충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출입구나 측면에 구멍 크기가 0.8mm 이하의 한랭사를 설치해 외부의 해충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이미 해충이 발생했을 때는 등록된 적용약제를 안전사용지침에 따라 살포해 철저하게 방제해야 한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황화 피해증상은 미량원소 결핍이나 생리장해와 비슷해 혼돈할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발견했을 때는 발생 초기에 관할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으로 문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대처해야 한다. 조영숙 기술원장은 “농업인들이 과채류 재배 시 시설 외부의 해충을 막고 육묘기부터 병해충 방제를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하고, 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16

“구룡포 어민들 생계 위협”… 동해안 해양자원 복원 반대

경북 동해안에서 진행 중인 해양자원 복원 사업이 일부 어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은 암반 해역인 ‘우럭바위’를 중심으로 조피볼락 자원 회복을 목표로 한 ‘조피볼락 산란·서식장 조성사업’과 해조류를 활용해 어류와 패류 자원을 복원하는 ‘바다숲 조성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포항시 구룡포읍 삼정리와 석병리 해역의 경우 사업 대상지는 총면적 167만1000㎡에 이르며, 인공어초와 바다숲, 연안 바다목장을 조성해 지속 가능한 어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어민들은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삼정3리 어민들은 “우럭돌 핵심 지역에 인공어초가 투하되면서 조업이 금지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부 관계자들 간에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비판하며 절차적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또한 방파제 인근에 설치된 인공어초가 항구 출입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부 어민들은 “인공어초에 사용된 콘크리트가 독성을 유발해 어장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해양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항시는 어민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인공어초가 투하된 해역은 사업 완료 후 5년 동안 수면 자원 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조업이 제한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자원 회복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민들의 협의 부족 주장에 대해서는 “사업 시작 전 삼정리, 석병리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어민들이 설명회에 불참해 사업 내용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것이 소통 부재와 오해로 이어졌음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했다. 방파제 인근 항구 출입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문제는 이번 인공어초 사업과는 무관하며, 경북도의 다른 사업과 관련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인공어초에 사용된 콘크리트의 독성 문제에 대해서는 “해양 환경 안전성을 검증받은 자재를 사용했으며, 독성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이 기후변화와 어획량 감소로 인해 고갈된 동해안 자원을 복원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임을 거듭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물고기의 서식지를 조성하기 위해 해조류를 심고 폐어구를 수거하며, 치어 방류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치어가 성어로 자라 산란과 자원 증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어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이미 해역에 충분한 인공어초가 설치됐음에도 추가 투하가 이뤄지는 점과 조업 제한에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어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관리 수면구역 167만1000㎡ 중 인공어초 투하 지점을 중심으로 어업 금지구역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항시는 앞으로 어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조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강화해 해양자원 복원과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0-16

‘이차전지 돌풍’ 한달새 국내 10개社 시총 18조 껑충

국내 핵심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1개월 새 18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SKC 등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251조 890억원으로 한 달 전(232조 7230억원) 대비 18조3660억원 늘었다.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한 달 사이 12.18% 올라 같은 기간 거래소 테마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이차전지 업황이 하락세에서 벗어나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국내 운전자들이 구형 자동차를 새 전기차로 바꾸도록 장려하는 2만 위안(약 380만 원)의 보조금을 줘 3분기 역대 최대(24만 9135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자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 또한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진 후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전기차 업황 반등 기대감이 부각되며 그동안 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왔던 이차전지 테마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내 이차전지 산업이 주도 섹터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업종 내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및 산업 불확실성으로 비중 유지 시기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라며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 개선, 3·4분기 4680 배터리 등 모멘텀 측면에서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을 꼽는다”고 밝혔다. /성지영 인턴기자

2024-10-16

‘치안 사각’ 포항 성매매집결지 폐쇄한다

본지가 최근 집중보도(8월 6일∼8월 26일까지 기획취재 5회)한 구 포항역 일대 성매매 업소를 근절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논의가 본격화됐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8일 포항북부경찰서에서 포항 성매매 집결지(중대) 폐쇄 방안을 놓고 실무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경북경찰청을 비롯해 경북자치경찰위원회, 포항시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매매집결지폐쇄TF(태스크포스)’를 구성키로 한 데 이어 집창촌 실태 조사와 성매매 종사자 지원 조례 제정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단 포항성매매 집결지는 폐쇄한다는 데는 합의했다. 다만, 건물소유주들의 저항 등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집결지를 포함한 인근 지역 도시 정비 계획 등도 함께 제시하며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포항성매매집결지 해소와 관련, 포항시 등은 자진폐쇄가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경찰 등 사법기관이 나서 단속 등을 통해 강제 폐쇄하는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이번에 개최된 실무협의회에는 경북도지사 관할로 경북경찰청 시책과 정책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인 경북자치경찰위원회도 참석, 의견을 제시하며 힘을 보태 집장촌 폐쇄에 한층 탄력을 붙을 전망이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집창촌 폐쇄는 지역의 숙원이지만, 종사자들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경찰과 지자체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성매매 집결지는 195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74년 동안 운영되고 있다. 도시미관을 헤침은 물론 지역 이미지 실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포항시가 용역을 통해 성매매 집결지 실태 보고서를 작성하고, 집결지 내에 현장 시청을 설립하는 등 나름대로 움직이고는 있으나 시 단독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영업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최근 북부 죽도동 일대 유흥업소 거리인 ‘서부시장’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점차 우범화 되고 있기도 해 치안사각지대라는 지적과 함께 시민불안을 야기 시키고 있다.  한편 강원도 원주경찰서와 원주시는 지난 14일부터 원주시 학성동 옛 원주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의 합동단속에 들어갔다. 6·25 전쟁 후 성매매 여성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형성된 ‘희매촌’은 강원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성매매 집결지로, 36개 업소에 54명의 성매매 여성이 종사하고 있다. 포항성매매집결지도 업소 규모나 종사자가 이와 엇비슷하다. 원주시와 원주경찰서는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될 때까지 경찰의 강력한 단속은 계속된다”고 밝히고 요즘 매일 희매촌 골목골목을 돌며 성매수 남성의 접근을 차단하는 예방적 단속 등을 펼치고 있다. 성매매집결지가 전국적으로는 7개 시도에 10곳이 아직 운영 중에 있다. 앞서 대구자갈마당을 비롯 충남 아산시 온천동 장미마을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선미촌 등은 지자체와 경찰의 강력한 철거 시책과 단속으로 폐쇄됐었다. /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10-16

87명에 71억 피해 전세사기범 ‘징역 13년’

막대한 전세 보증금을 편취해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대구 전세 사기범본지 9월 4일자 4면 보도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15일 대구지법 형사11단독 전명환 판사는 60대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에 대한 최고 법정형이 15년인 점을 감안하면 선고 형량은 거의 최고형에 가까운 중형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들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고 1명은 극단적인 선택도 했으며, 피고인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상황에 이르러서도 지속해서 임대차계약을 해 피해를 양산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면서 “단, 임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사기의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과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대부분 공소 사실을 인정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A씨는 2020년 12월∼2024년 3월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 다가구주택 등 건물 12채를 임대하며 청년 등 임차인 104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88억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들과 임대차계약 당시 기존 세입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전체 임대차보증금 액수를 축소해서 알리는 등 향후 보증금 반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처럼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시 A씨는 기존 임차인들과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채무 등으로 보증금을 제때 반환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A씨 범행에 속아 계약 종료 후 보증금 84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던 한 30대 여성 B씨는 지난 5월 신변을 비관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이날 법원은 “이번 재판 과정에서 검찰 공소사실 가운데 피고인 소유 담보 가치가 임대차보증금 합계액보다 높았을 당시 이뤄진 계약 행위는 무죄로 판단한다”며 “형사 사건인데, 이 사건에서 사기 고의성 부분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피해자들에게 양형의 이유를 다시금 설명했다. 또한, 사건 전체 피해자를 87명, 피해액은 71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0-15

“임산물 채취 등산객, 일몰 전 하산 하세요”

경북소방본부가 가을철 산행 및 임산물 채취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16일 ‘산악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주의보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산악안전 사고 주의보 발령은 최근 경북 관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사고에 대한 현황을 분석해 재난안전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도민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판단 발령하게 됐다. 경북에서는 최근 3년간 산행 및 임산물 채취로 인한 산악 안전사고는 총 68건이었으며, 9월과 10월 36건(52.9%)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사고유형은 실족·추락·조난 사고 순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7일 포항시 북구 내연산에서 60대 남성이 하산 중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고, 23일에도 울진군 서면 왕피리 야산에서 한 남성이 버섯을 채취하던 중 길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야생 버섯 및 산나물 등 임산물 채취로 인한 산악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북지역에서 일어난 실족, 조난 등의 사고는 등산 및 임산물을 채취하는 데 집중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일몰 시간이 다 돼서 하산하는 등산객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15

안동 중앙신시장 오일장으로 오이소

안동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안동 중앙신시장은 안동시 중앙에 자리한 경북북부지역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1946년 7월 상설시장 허가를 받아 개설된 이래 안동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장이다. 안동시민들에겐 ‘신시장’으로 더 많이 불리기도 한다. 매달 끝자리 2일, 7일에 열리는 오일장과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떡, 건어물, 채소, 과일, 반찬 등을 취급하며 안동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와 안동문어를 판매한다. 명절이면 장보기와 제수용품 구입에 북적이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으며 장날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난달 추석 연휴에도 장터 가득 퍼지는 부침개 냄새와 흥정 소리, 온누리상품권 환급 이벤트 행사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몰리게 했다. 언제나 북적이는 공간이라 사람살이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런 신시장에 지난 3월 27일부터 매번 장날, 푸른약국에서 안동민속한우 앞 도로까지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개설됐다. 기존 중앙사거리에서 안동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다 좌회전해 박무영내과에서 중앙시장길 태평양약국까지 갈 수 있던 길을 오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통행 제한을 한 것이다. 인도 앞 도로에 전을 펴놓고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데, 제철을 맞은 채소부터 각종 과일과 수산물, 당일 아침에 만든 빵과 도너츠, 꽈배기, 비닝봉지에 팽팽하게 담은 다슬기 그리고 양말과 마스크, 소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즐비하다. 농산물을 거래하는 노상 매대 앞에는 품명과 원산지, 가격이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이른 아침부터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좀 더 신선하고 좋은 농산물 구입을 위해서는 이른 시간에 발품을 파는 것이 좋다. 차량 통행을 제한한 널찍한 도로에서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굴리며 여유 있게 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각종 먹을거리로 발걸음을 붙잡고 특유의 활기로 시선을 잡는 안동 중앙신시장 직거래장터. 전통시장의 흥겨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이들 오이소.” /백소애 시민기자

2024-10-15

‘5도 2촌’을 즐기는 사람들

5도(都) 2촌(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칠 때 가끔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의 삶을 꿈꾸며 힐링을 하고 싶어진다. ‘빨리빨리’에 치인 도시인들에게 일상의 활력소를 불어넣는 시골 생활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 중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귀농과 귀촌이 아니어도 도시와 시골 생활을 함께하는 5도 2촌은 주중 5일은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주말에는 한적한 농어촌 생활을 즐기고자 함이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들에게도 그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시를 완전히 떠나지 않으면서 자연에서의 여유와 편안함을 느끼는 생활이 매력적인 까닭이다. TV 방송에서도 자연의 삶을 동경하는 프로그램은 장수할 만큼 도시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또 내 주위를 살펴보면 5도 2촌을 하는 지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 모(42)씨는 금요일 저녁이면 가까운 영천의 시골집으로 향한다. 2019년부터 아이들과 함께한 시골 생활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처음에 집을 구하고 고칠 때 많은 정성을 쏟았기에 아파트보다 더 애정이 간다고 한다. 유아였던 두 아이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될 동안 꽤 오랜 시간의 시골 생활을 가족들이 만족해한다는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대부분 시골집에 와서는 밭에서 일을 하고 농작물들을 수확한다. 아이들은 지난여름 자신의 키 보다 높이 자란 옥수수 옆에 서 보기도 하고 블루베리와 자기 팔뚝만한 굵은 오이도 따며 그 싱싱한 맛도 느꼈다. 시골이라 도시보다 벌레도 많고 약간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얻을 것도 많다. 아이들은 밭에서 나는 농작물들을 보며 식물에 대해 자연스레 배우게 되고 농사를 지으면서 흙과 친해지고 채소와 친해지고 자연과 친구가 되는 걸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베란다에서 몇 개의 화분을 가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고 노래하고 흙 만지는 시골 감성을 오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도시의 생활을 이어가면서 시골 생활을 하는 5도 2촌은 다양해지는 라이프 스타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명 ‘러스틱 라이프’다. 시골과 생활이라는 뜻인데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 특유의 매력과 편안함을 즐기는 시골형 라이프 스타일이다. 삶의 질을 위해 도시 생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러스틱 라이프는 앞으로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청년층에게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최근 한 데이터 컨설팅 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인 3000명 중 응답자의 30%가 “연휴나 휴가 때 해외여행보다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시골의 빈집을 찾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30대 직장인 A씨도 자신의 5도 2촌 생활에 대해 “금요일마다 시골집에 도착하면 오랜만에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을 하면 몸이 바쁘고 피곤함과 불편함이 있지만 도시를 잠시 잊게 해주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제일 좋은 건 자연의 소리가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오래 이 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4-10-15

‘2024 사진의숲 트리엔날레’

가을은 수확의 계절, 문화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가을밤 수필 낭독회가 열리고 독서 대전이 포항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고 열리는 중이다.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도 이 가을을 풍성하게 전시회를 준비했다. 포항 양덕에 자리한 갤러리 상생에서 초대전으로 ‘2024 사진의숲 트리엔날레’를 준비했다. ‘사진의숲’은 2017년부터 포항, 경주, 안강, 영덕, 울진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이 모여서 사진예술에 대해 고민하며 트리엔날레 전시로 관객과 소통하는 모임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전시는 갤러리 상생 1층과 2층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참여작가로는 강철행 권기철 권영섭 김배근 김시태 김숙경 김주영 박영희 박성두 박태희 양순남 오연미 이한구이다. 1층 전시장은 사진예술의 대중적 접근성 확대를 위한 사진 마켓으로 꾸몄다. 작품의 구매 장벽을 허물고 사진예술에 대한 깊이와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인지 전시회 시작하고 며칠 만에 방문객들이 전시를 보고 그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현장에서 구매해 갔다. 빈자리에는 구매자가 사진에 대한 느낌과 사연을 적은 메모지를 붙여놓아 그 또한 전시의 일부분이 되었다. 김주영 작가의 사진을 사려고 했다가 완판이라는 소식에 축하의 말만 전했다. 1층 전시장이 허전해질수록 사진이 도착한 곳에서 더 빛날 것이다. 이번 사진 마켓이 사진예술을 소유하고, 가정에서 즐기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2층 전시장은 ‘사진의숲’ 기획전시 ‘현현하는 존재’로 꾸려졌다. 입구에서부터 돌에 새겨진 불상이 발밑에서 시작해 기둥까지 이어졌다. 벽에 액자로만 전시되었던 사진이 이렇게 자유로운 형식을 입고 있어서 사진을 더 자세히 보게 만든다. 동서남북에서 부처님을 지키는 형상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오래된 탁본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여러 작가가 모여 ‘근원, 심연, 현상’의 원형질이 사유와 통찰을 통해 작가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사진을 보며 관찰할 수 있다. 고정된 실체는 없다. 모든 것은 변해간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생성과 소멸, 반복의 순환을 거듭하는 지금을 규정한다는 것, 그 자체가 모순이다. ‘사진의 숲’ 사진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을 ‘현현하는 존재’로 표상화했다. 입구 오른편은 바다를 찍은 사진들이다. 이한구 작가의 ‘어떤 것도 아닌, 그러나 그 어떤 것’은 카메라 셔터가 ‘찰’하고 ‘칵’하는 그사이를 표현했다. 반대편 창가에서 바라보면 창에 비친 관람자 또한 작품이 된다. 박영희 작가의 ‘일마레’는 이탈리아어로 바다란 뜻이다. 영화 ‘시월애’가 떠올라 작가가 우리에게 과거에서 보낸 편지처럼 느껴졌다. 박태희 작가의 ‘흔적의 소멸’은 나무 액자가 아닌 인화지 상자에 사진을 넣어 바닥에 전시했다. 언젠가 시골 폐교에 갔을 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교실 바닥에 놓인 초점이 흔들린 운동회 사진이 생각났다. 인화지 상자에 동료 사진작가들의 이름이 써 있어 그 또한 전시회의 주제인가 싶어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일까 궁금했다. 식물의 안부를 묻는 김주영 작가의 사진을 보니, 전시장에 가며 들고 간 쑥부쟁이꽃 사진이 환하게 피어있어 더 반가웠다. 강철행 작가의 ‘진주의 상평상단’은 쓸쓸했고, 김숙경 작가의 ‘비나리’는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했다. 작가 각자의 시선이 달라, 보는 맛이 있었다. 전시 기간은 10월 5∼17일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다. 입장료 무료이니 풍성하게 시월을 보내려면 가까운 곳으로 전시장을 방문하면 좋은 날씨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4-10-15

동물원 멸종위기종 10마리 중 6마리 ‘질병·사고’로 죽었다

전국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절반 이상(64%) 질병 등으로 폐사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상주ㆍ문경·사진)이 1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동물원에서 총 4001마리의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이 폐사했다. 이 가운데 2563마리(64%)가 질병, 투쟁 등 자연사 외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자연사로 인한 폐사는 1438마리(36%)로 집계됐다. 폐사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에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오랑우탄, 알파카, 친칠라, 백공작, 구관조,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망토원숭이, 작은발톱수달, 남아메리카물개, 장미앵무, 자카스펭귄 등 다양한 종이 포함돼 있다.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이 위치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립생태원이 있는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총 1303마리 중 916마리(70%)가, 충남에서는 총 880마리 중 728마리(83%)가 자연사 외 원인으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제주(93%), 경북(88%), 경남(87%), 전남(86%)의 동물원에서는 자연사의 비중이 훨씬 높아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이자 의원은 “자연사 외의 원인으로 인한 폐사가 더 많다는 것은 동물원 보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증명”이라며 “관련 기관들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자연사 외 폐사율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4-10-14

‘안전조치 미흡’ 근로자 사망사고 업체대표 실형

공사현장에 안전조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근로자가 작업 도중 토사에 깔려 숨진 사건과 관련, 법원이 해당 건설업체 대표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14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안경록 부장판사)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60)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의 회사에는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1500만원의 벌금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8일쯤 경북 영천시 망정동에 위치한 상수도 시설 개설공사현장에서 피해자 등 근로자들에게 굴착을 한 후 상수도 배관 설치 작업을 지시했다. 해당 현장은 안전조치를 위해 해당 작업, 작업장의 지형·지반 및 지층 상태 등에 대한 사전조사 및 작업계획서 작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굴착면의 기울기 기준도 맞추지 않았다. 또한, 토석 낙하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도 흙막이 지보공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A씨는 피해자 B씨에게 일을 진행하게 했고,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피해자 B씨는 지하 2.5m 깊이의 굴착면에서 상수도관 연결 작업을 하던 도중 측면에서 붕괴한 토사에 맞고 매물됐다. B씨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안전조치 의무 또는 업무상 주의의무의 위반 정도가 가볍지 않으며, 피해자의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소규모 회사를 운영하면서 관급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충분히 이행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고, A씨가 책임을 인정하며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했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씨가 대표자인 회사는 위반행위 정도와 경위, 피고인의 조직 형태와 영업 규모 등 제반 양형 조건을 종합해 벌금액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0-14

3억대 위조지폐 유통한 20대 총책 검거

서울, 경북 구미·안동 등지에서 수억원 상당의 위조지폐를 제작해 유통한 조직 총책이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통화위조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올해 초 3억7230만원 상당의 5만원권 위조지폐를 컬러프린트로 만들어 마약 구매 등 불법 거래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광고를 올려 미성년자 등에게 위조지폐를 판매하기도 했다. 5만원권 위조지폐 한장당 판매 가격은 2500∼3500원가량으로 모두 1000매가량을 판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1월 구미에서 유통한 위조지폐를 사용하던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혀 처음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유통된 위조지폐 일련번호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통해 이들이 구미, 안동, 서울 등 전국에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파악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고 필리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 추석 연휴 때 국내로 송환됐고 공범 21명은 지난 5월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김동욱 구미경찰서장은 “화폐 위조범들이 주로 모텔, 목욕탕, 재래시장 등을 피해 대상으로 삼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10-14

“안전한 탐방 위해 ‘야생동물 거리두기’ 하세요”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안호경)는 최근 탐방객이 집중되는 가을철을 맞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예방과 야생동물 매개질병으로부터 안전한 탐방문화 조성을 위해 ‘야생동물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10~11월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등 야생동물 매개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며 최근까지도 청송군 일원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되는 등 매개질병 감염과 ASF 확산과 예방을 위한 탐방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주왕산공원사무소는 캠페인에 참여한 500여 명의 탐방객을 대상으로 홍보물을 배포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로써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탐방객의 이해를 돕고 멧돼지 폐사체 신고요령과 가을철 안전한 산행요령 등 탐방객 행동수칙을 집중 홍보했다. 탐방객 행동수칙으로는 폐사체 발견시 신고하기, 야생동물과 접촉하거나 먹이주지 않기, 음식물쓰레기 버리지 않기, 기피제 사용하기,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기, 풀숲에 그냥 앉지 않기, 반려동물 데려오지 않기 등이 있다. 우병웅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 탐방시 야생동물 거리두기 실천을 통해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국립공원이 될 수 있도록 탐방객들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4-10-14

40대 이상 기술창업 증가세… 지역 시니어 지원 강화해야

40대 이상의 기술 창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역 내 시니어 기술 창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술 창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및 지식 기반 서비스업 창업으로,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력이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고부가가치 창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기술 창업을 지역으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증가시키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2016~2023년까지 국내 창업 동향을 분석한 결과,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의 기술 창업 비중이 각각 3.0%포인트, 3.8%포인트, 2.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증가세가 학력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진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술 창업 건수는 2016년 19만 674건에서 2023년 22만 1436건으로 8년 동안 16.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기술 창업은 같은 기간 11만 254건에서 13만 5042건으로 22.5% 증가하며 전체 기술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8%에서 61.0%로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은 8만 420건에서 8만 6394건으로 7.4% 증가에 그쳤으며, 비중은 42.2%에서 39.0%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의 기술 창업 비중은 2016년 27.5%에서 2023년 31.6%로 4.1%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천도 같은 기간 5.1%에서 5.8%로 0.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25.3%에서 23.7%로 1.6%포인트 감소했으며, 이는 경기·인천·충남 등 인근 지역으로 창업이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남의 기술 창업 비중은 2016년 7.0%에서 2023년 5.2%로 1.8%포인트 하락하며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북(0.7%포인트↓), 부산·대구(0.5%포인트↓), 울산(0.4%포인트↓)서도 기술 창업 비중이 줄었다. /단정민기자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