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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딸아, 너는 꽃길만 걸어라

딸의 결혼 얘기가 오가자 기쁘기 보다는 걱정이 많아지는 건 무슨 연유일까. 곧 결혼이라는 세계에 들어서야 할 딸의 걸음이 어쩐지 나는 측은하고 안쓰럽기만 하다. 한 여자와 남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일은 가장 큰 축복이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 길을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딸이 앞으로 살아내야 할 고단함이 걱정되고 걱정되는 모양이다. “사춘기 육남매들 말썽 피울 적이면 엄마는 말했다// 열 살까지는 부모 책임/ 스무 살까지는 반반 책임/ 스무 살 넘어서는 다 니들 책임이라고// 책임을 다해 살았다// 고 믿는 나도 그때의 엄마가 되어 사춘기 딸에게 말했다// 열 살까지는 내 책임/ 스무 살까지는 반반 책임/ 스무 살 넘으면 네 책임이라고// 스무 살 스무 살까지만 하고 엄마처럼 살았다// 보청기를 달고 전화로도 기차화통이신/ 여든다섯의 엄마는 여태껏 책임을 초과해/ 쉰셋의 늙은 딸 아침을 알람 중이시다 일어났냐/ 목소리가 왜 그러냐 아프냐 고단하냐 귀찮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따순 아침밥 먹고 나간 자식들/ 안 삐뚤어진다 파김치 시어진다 다녀가라//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아야 한다// 두 딸이 스무 살 스무 살만 되면/ 희망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조차도”- 정끝별 시 ‘삼대 2’ 우리 때만 해도 모든 여자들의 목표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 였다. 엄마들은 자신의 이름도 잊고 나이도 잊고 그저 애들 뒷바라지와 남편 치다꺼리로 평생을 살았다. 그게 전부인 줄 알았고 그래야 하는 줄만 알았다. 자식 잘되는게 삶의 기쁨과 보람이었던 엄마들. 그 엄마의 고단한 삶만은 물려받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지만 어느 순간 세상의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그런 엄마가 되어 있다. 첫 아이를 낳을 때 양수가 먼저 터져 입원해서 진통이 오길 밤새 기다렸었다. 전화를 받은 엄마는 버스 끊긴 시골이라 달려오지는 못 하고 밤새 얼마나 애를 태웠던지 다음날 병원에 왔을 때는 입술이 퉁퉁 부르터 있었다. 난 맏딸도 아닌 넷째딸이고 엄마에겐 다섯 번째 손주였는데도 말이다. 그리 애면글면 하는 성격이니 일곱 자식 걱정에 애간장이 다 녹아 쉰 일곱 그 한창 나이에 그리도 급히 훌쩍 가버리셨나 보다. 시인의 팔순 어머니도 아직 책임을 초과해 전화기에 대고 저리 기차화통이라시는데. 시인은 두 딸이 스무 살만 되면 누구도 희망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그러지 못할걸 알기에 저리도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엄마처럼 살지 않아야 된다고 계율처럼 되뇌이지만 숙명처럼 엄마들은 또 책임을 초과하고 있다. 딸이 스무 살의 곱절이 지나도 엄마들의 질긴 자식 걱정은 아무래도 끊이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31

아트포항, 말라티아에서 K-문화 민화를 알리다

민화(民畵)는 말 그대로 ‘민초의 그림’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민화는 신석기시대 암벽화의 동물그림, 고구려 벽화의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장생도(長生圖), 백제 산수문전의 산수도 등등이 한국 민화의 연원을 밝히고 있다. ‘서민들의 정감이 표현된 대중적인 그림’으로 정의되는 민화는 일상생활과 직결된다. 복을 빌며 나쁜 기운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기를 바라는 밝고 화려한 색감으로 고된 민초의 삶을 위로하고 어루만진다. 아트포항운영위원회(위원장 장미화)가 주관하는 한국-튀르키예 국제미술교류전이 올해로 3년째다. 지난 2년은 이스탄불에서 화려하게 전시를 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2월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말라티아(Malatya)에서 이재민들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아 대중들의 꿈과 희망, 안위를 바라는 ‘한국 민화’를 주된 작품으로 전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포항국제아트페어 2024’는 지난 8월 ‘조화의 즐거움’을 주제로 서울을 시작하여 9월은 포항, 10월은 11일~16일 말라티아 문화예술센터에서 한국 정서가 담뿍 담긴 포항 작가들의 현대·전통 민화 작품과 다수의 서양화를 전시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튀르키예에는 지진 피해가 심했던 말라티아와 이스켄데룬 두 지역에 지진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520여동의 임시 컨테이너 주택이 한국인들에 의해 ‘한국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되어 있다. 아트포항은 전시장에서 가까운 말라티아 한국마을 문화센터에서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들의 트라우마에 도움이 되는 미술심리치료 수업도 하며 현지 이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이정옥 작가의 현대 민화 ‘약속의 땅’이 신념이 강한 현지 젊은이의 종교적 오해로 인해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민화의 속성이 종교와 무관하며 현세적인 염원을 주제로 한 한국 선조들의 추상화라고 할 수 있고 대중미술로서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안위를 바라는 데 있다는 통역으로 오히려 더 좋은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또한 아트포항운영위는 전시 개막식 때 참석하기로 예정 했으나 갑자기 악화된 건강으로 참석하지 못한 한국전쟁 참전용사(96세)를 한-튀 교류협회와 함께 찾아뵙고 진심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말라티야 Sami Er 시장은 한국 최초의 민간교류 전시라고 반가워하며 고맙고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K-문화를 알리는 데 자신감을 얻은 장미화 위원장은 다음 전시 작품으로 한국의 정겨운 모습을 담은 어반스케치를 계획하고 있다. 포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한국 정서가 담뿍 담긴 우리 지역 작가의 어반스케치 작품으로 한류의 흐름에 동행할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 ‘강남스타일’의 대히트를 기점으로, 외부 문화에 관심이 적은 영미·서구문화권에서도 한류 열풍이 일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방탄소년단 등 많은 K-POP 그룹이 그 열풍에 불을 지폈다. 지금은, K-문화는 물론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까지 영향이 미친다. 중국이 한국을 통째 자기네 문화로 엮고 싶어 하는 것을 역으로 보면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10월 16일, 말라티아에 규모 5.9의 지진이 또다시 일어났다. 더는 이재민이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아트포항이 준비했던 포항작가들의 민화 작품과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31

포항시 남구청, 6년 걸친 택전천 정비공사 완벽 마무리

포항시 남구청(청장 고원학)은 지난달 31일 6년간의 공사 끝에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택전천 소하천 정비공사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택전리에서 중명리까지 이어지며 인근 마을을 가로지르는 택전천은 2012년 태풍 산바로 크게 피해를 입었고 태풍 내습과 집중호우 시 소하천 월류로 인근 주택 및 농경지 침수가 다수 발생했던 재해취약지역이였다. 이에 남구청은 시민안전과 수해예방을 위해 지난 6년간 자체 예산 154억과 국비 13억 총 167억원을 투입하여 하천 3km 구간과 교량 11개소 등 소하천 정비를 완료했다. 2015년 실시설계 착수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연차별로 6차분의 공사를 통해 기존의 협소했던 하폭과 하상 퇴적물, 노후 하상구조물 등 침수피해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개선하고 하천수위상승으로 인한 교각 침식과 변형으로 안전문제가 제기된 교량 11개소에 대한 개보수도 마쳤다. 고원학 남구청장은 택전천 준공 현장을 찾아 사업의 추진 결과를 보고 받고 하천재해 대비태세를 살폈다. 아울러 “오랜 주민 숙원이었던 택전천 준공으로 하천 유지관리와 재해예방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태풍 및 집중호우로부터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gkacodms1@kbmaeil.com

2024-10-31

경북도 가을철 산불대응태세 본격 돌입…12월 31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

경북도가 가을철 산불 예방과 진화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가을철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산불상황실을 설치·가동하고 인력과 장비 확보는 물론, 예방과 홍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산불 예방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경북도는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한다.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 예방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산불 발생 취약지역에 산불감시원 2566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예방 활동과 조기 발견에 적극 대처한다. 또한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산불전문진화대 1077여 명과 가용헬기 31대(산림청 4, 시군 임차 19, 소방본부 1, 군부대 7)가 전진 배치돼 출동 태세를 갖추는 등 초동 진화에 완벽히 하고 있다. 또한, 입산자 실화와 소각 산불 예방을 위해 27만 3천ha의 산림에 대한 입산을 통제하고, 등산로 724km를 폐쇄하였으며, 산림 연접지에서의 불법 소각 행위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전국 산불 발생은 230건에 피해 면적은 95ha이며, 이중 경북은 23건(10%)에 9ha(9%)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발생 건수 대비 73%가 감소한 수치로, 2012년(12건, 2.67ha) 이후 산불 발생과 피해 면적이 가장 작았다. 조현애 산림자원국장은 “가을철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입산자 실화 및 산림 인접지 논·밭두렁 소각 등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국민들의 산불 예방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한다”며 “소중한 산림자원과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31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국민권익위에 대리수술 철저조사 촉구

대리수술 및 유령수술을 근절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출범한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발대식을 갖고 첫걸음을 내딛은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는 권익위원회에 무면허 의료행위, 대리수술, 유령수술, 의료법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한 민원제보서를 제출하며 본격적 활동을 알렸다.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와 공익감시 민권회의, 국민연대,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는 30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대리수술·유령수술 근절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대리수술 및 무면허 의료행위 등 의료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신고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심각한 불법행위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보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소속 시민단체들은 최근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리수술·유령수술의 심각성을 알리고, 보다 엄격한 법 적용과 처벌을 통한 재발 방지 및 의료계의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적극적 활동 배경엔 만연한 불법의료행위가 꼽힌다.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관계자는 "최근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업체 직원 등을 수술에 참여시키는 대리수술이나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해 실제 수술을 집도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본인이 직접 한 것처럼 꾸미는 유령수술 사례가 병원의 규모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만연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국적으로 대학병원 및 개원가를 가리지 않고 불법의료행위가 적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에는 15개 진료과, 300병상을 갖춘 경남 김해의 한 종합병원이 간호조무사가 대리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7월에도 서울 한 대학병원이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시킨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으며, 올 초에는 부산의 한 척추·관절병원이 영업사원과 간호조무사를 동원해 대리수술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간호조무사에게 모발이식을 지시한 의사가 ‘불법 대리수술근절 의사협의회’로부터 고발을 받아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대학병원과 개원가를 가리지 않고 불법적인 대리수술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대리수술 의혹에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가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혼자서 1년에 인공관절수술 등을 평균 3천 건 이상 진행했다며 보험료를 청구한 A병원의 사례가 알려져 공분을 샀다. 국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병원 의사가 2021년 3천486건의 인공관절치환술과 관절경수술을 시행했다고 건강보험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별로 보면 매월 평균 290여 건의 인공관절치환술과 관절경 수술을 한 셈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 같은 수술 건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리수술·유령수술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A병원은 병원장을 비롯한 일부 직원이 이미 지난 5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기소 내용 중에는 8건의 대리수술, 2021년 6월부터 8월사이 152건의 유령수술 혐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같은 내용에 시민단체 역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실명을 공개하라는 등 해당 병원과 의사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드러난 사실 외에도 상당기간 대리수술 및 유령수술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내며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리수술을 근절하고 싶어 하는 의사들이 굉장히 많고, 올바른 의료체계를 갖추자는 취지로 모인 의사들 모임도 있다”며 “그동안 대리수술 근절을 위해 의혹을 제기하거나 양심선언을 한 의사가 오히려 신상이 털리고 동료 집단에서 매도되는 등 불이익을 받았던 사례도 많았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의혹을 철저히 밝히고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에 힘이 더 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일벌백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후 국민권익위에 무면허 의료행위, 대리수술, 유령수술, 의료법위반 등 불법행위에 관한 민원제보서를 제출했다.

2024-10-30

조합형 임대아파트 분양 사기 출자금 143억 가로챈 일당 구속

임대아파트 분양 사기로 100억대 출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시행사 대표 A·B씨와 총괄본부장 C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과 공모해 과대계상된 계약을 체결한 후 차액을 돌려준 업체 관련자 3명도 특경법 위반 배임 혐의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임대아파트를 정상적으로 분양할 의사나 능력 없이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조합원 225명을 모집했다. 이들이 모은 출자금은 143억원 상당이다. 시행사 측은 조합원들에게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은 시행사 집단 대출이 가능하고, 10년 후에는 할인 분양 또는 보증금 반환이 가능하다”며 “올해 내 착공 예정”이라고 속였다. 또 토지 이용에 관한 동의서만 받고 실제로 토지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조합원들에게는 이미 토지 확보가 대부분 완료됐다고 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시행사 측은 이전에도 유사 유형의 사업 실패로 상당한 채무를 부담하는 등 이 사업을 정상 진행할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또한, 조합 출자금 상당 부분을 홍보비·분양 대행 수수료로 대부분 사용하는 등 사업 진행 의사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사업 관련 민·형사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발기인 모집 단계에서 홍보되는 내용은 사업계획(안)으로 확정된 사항이 아니므로,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 “‘조합원 모집신고’ 절차를 거쳤다고 하더라도 토지 매입이 원활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매우 많기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며 “조합 가입 전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관할 지자체 상대 사업절차별 행정 사항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0-30

경북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 34만㎾… 전국 두 번째

전국의 주차장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국내 전기차 수요의 약 2.4배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9일 발표한 ‘전기 생산하는 시원한 주차장-전국 주차장의 태양광 잠재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50구획 이상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2.91GW 용량의 설비로 연간 5115GWh의 전력(효율 20%)을 생산할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 조사는 전국의 17개 광역시·도의 50구획 이상의 주차장 총 7994개를 지역별, 유형별, 운영주체(공영, 민영)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구비되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전체 전력 소비량인 2163GWh의 약 2.4배에 달하는 전력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소비전력량 3980GWh을 상회하는 수준의 발전 잠재량이다. 가장 높은 잠재량을 가진 지역은 경기도로 40만4867kW였으며, 이어 경북이 34만468kW, 경남 27만9074kW 순이었다. 전체 주차장 중 공영주차장은 78%, 민영 주차장은 22%을 차지했다. 15개 주차장 유형 중 공영주차장(30.99%), 공원(12.32%), 대학교(11.16%), 휴게소(8.63%) 순으로 높은 잠재량 규모를 가졌으며, 이 네 가지 유형이 전체 잠재량의 63.11%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의 경우, 총 주차장 구획면적 204만2809㎡, 태양광 설치 잠재량 34만468kW(공영주차장 잠재량 26만7916kW/79%, 민영주차장 잠재량 7만2552kW/21%)로 잠재량 비율은 전국의 11.66%였다. 경북도 내 태양광 설치 잠재량이 가장 높은 곳은 포항공대로 7104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수 있으며 다음으로 대구대, 영남대, 덕구온천, 국립안동대의 주차장을 활용한다면 각각 6188kW, 5679kW, 4583kW, 3202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임을 밝히며 이를 위한 주차장 태양광 의무화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50구획 이상 주차장의 태양광 설비 설치 의무화 및 관련 예산 확대 △지방자치단체의 주차장 태양광 확대 제도 수립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통한 이익공유 및 인식개선을 제안했다.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사무부총장은 “국가차원에서 진행해야 할 재생에너지 잠재입지 발굴과 관련된 제도 개선이 교착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발의된 주차장 태양광 의무화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해 수요지 인근의 재생에너지 입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30

포스코홀딩스 3분기 영업익 7430억… 전년比 39.7% ‘뚝’

포스코홀딩스가 30일 2024년 3분기 매출 18조 3210억 원, 영업이익 7430억 원, 순이익 497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24년 2분기) 대비 각각 △1%, △1.2% 소폭 감소한 유사 수준을 유지했고, 전년 동기(23년 3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37.9%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포스코는 3분기 매출 9조 4800억 원, 영업이익 4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5%, 39.7%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발전 사업 이익 확대로, 전분기 대비 200억 원이 증가한 44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매출 9227억 8800만 원, 영업이익 13억 6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28.2%, 96.3% 감소한 것이다. 양극재 재고 평가 손실과 음극재 판매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양대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어려운 시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 계획을 3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했다. 철강은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해 인도에 연산 500만 톤(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철강 상공정 중심 투자 계획을 전했다. 인도 상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하공정과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무역장벽 강화 기조 속에서 현지 공급망 강화로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아르헨티나에 준공한 연산 2만 5000t 규모 염수리튬 1단계 공장과 연산 4만 3000t 규모의 국내 광석리튬 공장을 합쳐 올해 안으로 총연산 6만 8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또 칠레 신규 리튬광산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 참여로 우량자산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구조개편 대상인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렸다. 이 가운데 지난 3분기까지 21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완료, 6254억 원에 달하는 현금유입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0-30

“상습·악의적 임금 체불, 선제적으로 대응”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은 최근 임금체불 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사건이 접수되기 전 선제적 대응을 예고했다. 29일 안동지청에 따르면 2019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감소하던 임금체불 신고가 2022년 421건(체불근로자 수 650명, 체불금액 40억8199만7711원), 지난해 601건(체불근로자 수 1051명, 체불금액 73억9854만2165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9월말 기준 신고건수 441건(체불근로자 수 873명, 체불금액 48억738만9118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한 건설 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임금체불이 지난해 199건(체불근로자 수 484명, 체불금액 21억4332만7362원), 올해 9월말 기준 156건(체불근로자 수 480명, 체불금액 17억604만4882원)으로 전체 신고건 수 중 30%이상을 차지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임금체불은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협하는 범죄로, 사용자가 임금을 체불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거나 두 가지 벌을 동시에 받을 수도 있다. 이에 안동지청은 임금체불 예방 및 체불임금 청산,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등 강제수사 강화에 나서는 한편, 기본적인 임금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사업장은 노무관리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취약할 우려가 있어 산업안전 감독을 병행한다. 특히 건설업장에 대해서는 해당 현장의 원·하청 모두에 대해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한다. 김두영 안동지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 삶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앞으로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임금체불 근절 및 노동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2024-10-29

별이 되신 159인의 희생을 추모 합니다

159명의 희생자를 낸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대구 등 전국에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는 29일 중구 CGV대구한일 앞에 ‘대구시민추모분향소’를 설치하고,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추모했다. 이날 추모 행사는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주제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분향소에는 희생자 159명의 사진과 보라색 종이꽃, 방명록 등이 놓인 기억·애도·추모의 공간으로 꾸려졌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 조모씨(53)는 “부모, 어른으로서 참사 때문에 안타깝게 숨진 젊은 청춘들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며 “참사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에서 이곳을 찾은 오모씨(33)는 ‘유가족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고 애도한 뒤 방명록에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부디….’란 글귀를 남겼다. 또, 이태원 참사를 기록한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란 제목의 책을 분향소에 올렸다. 이날 방명록에는 ‘여전히 빛나는 별처럼 반짝이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하늘의 별이 된 159명의 안타까운 삶을 마감하게 된 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냅시다 등의 다양한 내용이 기록됐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경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핼러윈을 즐기려는 다수의 인파가 몰려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0-29

“2027년까지 자살 사망자 40% 줄일 것”

대구 달서구는 28일 달서건강복지관에서 ‘2025년 자살예방사업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내년도 자살예방사업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는 정신의료기관, 정신건강 및 사회복지시설, 생명존중 안심마을 참여기관 등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달서구청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자살사망 통계에 대한 분석 및 올해 사업 추진실적 평가, 내년도 자살예방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발전방안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전국 자살률(10만 명당)이 전년보다 8.5% 늘었으나, 달서구 자살 사망자 수는 140명으로 지난 2022년보다 11명(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률은 26.4명으로 지난해보다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살 사망자 수가 20대와 4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보다 줄었으나, 19세 이하 또는 30대 청년층은 전년보다 각각 66.7%, 56.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달서구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과 제안을 검토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내년도 자살예방사업 추진 시 반영할 방침이다. 또, 생명존중 문화 조성 및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요청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살사망자 수 7.3% 감소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7년까지 40% 감소를 목표로 관계기관 간 네트워크 조성 및 협업을 강화해 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구민의 정신건강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고자 취약계층 집중 관리, 정신건강 돌봄 서비스 지원 강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살예방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10-29

식물주민등록증을 낭독하다

'문화 소통과 공감'에서 낭독회가 열렸다. 10월에 사진에세이를 출간한 김주영 작가의 출판기념회다. 낭독 사랑방을 운영하는 권양우 낭송가는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김주영 작가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문학인으로 소개했다. 수필에 입문한 후 사진에 빠져 공부하며 이젠 사진작가로의 입지를 굳혔다. 다음 달 11월 6일부터 열리는 ‘2024 국제여성사진페스티벌: 상상임신_테크니아(Pseudocyesis Technia)’에 식물의 꿈을 주제로 한 ‘Leaf Flowers’의 작품으로 사진전에도 참여한다. 김 작가는 그동안 여러 장소에서 사진전에 참여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났다. 그러다 사진으로 다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을 책으로 내게 되었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식물을 바라보는 마음, 자연을 대하는 마음, 그 비인간 생명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의 변화가 자연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첫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책은 그런 작은 소망을 담아서 준비했다고 낭독회에 참석한 지인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그간 작가의 작업이 인정받아 이번 책은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책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 또한 전했다. 함께 자리한 이들이 김주영 작가의 에세이를 나누어 낭독했다. 낭독하니 책 안에 잠자던 작가의 이야기가 밤기운을 덧입고 살아서 공간을 채웠다. 낭독의 힘이다. 묵독이 주가 되는 디지털 시대에 소리 내어 읽는 행위는 몸이 읽는 행위다. 낭독이란 목소리를 통과해온 문자가 살아서 형체를 갖추는 일이다. 그 옛날, 처음은 소리 내어 읽었다. 띄어쓰기 없이 쓰인 고대 그리스 문장은 소리 내 읽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구어는 묵독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어린 왕자 포항 사투리 버전인 애린 왕자를 경상도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오래 산 친구들이 묵독했을 때 이해하지 못 해 어렵다고 해서, 녹음해서 들려주니 그제야 웃으며 재미있다고 했다. 소리 내어 읽어야 그 뜻이 전달되었다. 낭독의 효과다. 김주영 작가는 사진에세이 ‘식물주민등록증’을 쓰기 위해 기청산식물원을 자주 찾아갔다고 한다. 올해는 유난히 기온 차가 심해 예전에 기청산 식물원에서 찍었던 꽃들이 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서식지를 옮겨온 식물들은 급격히 변하는 날씨에 잘 있을까 궁금해서 식물원을 찾아가서 봄부터 여름까지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 식물에서 받은 느낌이 식기 전에 글을 쓰고, 또 찾아가 보기를 반복하다 계절이 지났다. 1부 식물의 안부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사진가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것이 작업의 원천이 되어 식물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는 생각하면서 계속 사진 작업을 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2부 식물에게 배우는 시간, 작가는 이팝꽃이 군락으로 핀 흥해 향교산 발치에서 자랐다. 이팝꽃을 떠올리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함께 떠올라 아직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작가다. 3부 나무의 안부는 사람이 떠난 재개발 지역에 주인을 잃고도 삶을 멈추지 않은 식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손길이 보인다. 햇살을 향해 덩굴손을 뻗고, 낡은 대문을 감싸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나무. 나도 살고 너도 살았던 그곳에 여전히 삶을 지속하는 나무, 그들은 떠날 이유가 없다고 작가는 셔터를 누른다. 낭독으로 사진을 읽는다. 작가의 따뜻한 기운이 읽는 이에게로 듣는 이에게로 옮아간다. 낭독에 빠진다. 묵독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힘을 준다. 권양우의 낭독 사랑방이 한 달에 한 번 저녁에 문화와 소통 공감에서 열린다. 낭독으로 문학을 공유하는 모임이니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해 공감하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9

피재현 시인과 가을밤에 만나는 시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그리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이 지났다. 올해는 유독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한다. 어쩌면 제대로 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올지도 모르니 이 가을을 마음껏 즐겨두는 것이 좋겠다. 가을의 정취를 노란 은행, 붉은 단풍으로만 즐기란 법이 없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들려서인지 올가을은 더욱 문학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안동시 원도심 동문동에 자리한 안동시립웅부도서관에는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가만가만히 모여 시(詩)를 노래하고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동시립웅부도서관 2024년 하반기 문화교실 ‘피재현 시인의 시 창작 교실’의 수강생들이다. 지난 9월 12명의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10월 11일 첫 강의를 시작해 총 10강으로 진행된다. 강사 피재현 시인은 1999년 등단해 시집으로 ‘우는 시간’(2016), ‘원더우먼 윤채선’(2020)이 있다. ‘원더우먼 윤채선’으로 제10회 백신애창작기금에 선정됐으며 현재 시집작은도서관 포엠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한국 현대시의 이해와 함께 어떻게 쓰고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디테일한 서술 방식과 표현 방법을 통해 시 창작의 실제에 이르는 알찬 구성으로 준비되어 있다. 시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쓰기에 도전한 수강생들은 각기 저마다의 내력이 있다. 2년 연이어 수강신청을 했다는 권해숙 씨는 피재현 시인의 시 창작 교실이 개강되기만 기다렸다고 한다. “작년 강의를 듣고 정말 반했어요. 평소 제가 궁금했던 것을 해소하게 돼서 기뻤거든요. 표현력이나 시적 감성이 풍부해져서 뿌듯합니다. 처음엔 쑥스러워서 자기만의 알을 깨고 못 나왔는데 수업을 거듭 들으면서 평소 알고 싶은 분야를 배우게 돼서 행복해요. 학창시절에 대부분 문학소녀의 감수성은 가지고 있잖아요. 직장생활이며 일상에 치여 바쁘게 지내다가 요즘 평생학습 시대에 이런 강의가 있어서 참 좋아요.” 시 창작교실 수강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좀 거창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일단 자신감이 생겼고 자기 성찰을 통해 성장을 하게 되고 또 그러다 보니 내 자신이 참 많이 밝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수강생 김희준 씨는 소설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했던 KBS의 ‘TV문학관’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을 정도로 문학에 진심이다. 시와 소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심이 크다. 직장을 다니다 크게 다쳐 몸과 마음이 아팠던 시기에 시를 만났다. 작년에 수강 후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힘을 얻었고 올해 역시 강의를 기다렸다고 한다. “시와의 만남이 숙명이에요.” 깊어가는 가을밤, 한때는 안동의 제일 번화가였지만 이제는 구도심이 되어버린 오래된 도서관에 불빛이 어룽거린다. 그곳에 일상의 기쁨과 슬픔, 인생을 이야기하고 시와 함께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9

평생직장은 옛말, 요즘 ‘2030 세대’의 삶을 대하는 달라진 태도

요즘 2030 세대들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기성세대가 평생직장이라는 확실한 개념을 가지고 단순히 생계를 위해 일을 해왔다면 이들은 아주 달라진 방식으로 일하고 살아간다. 즉,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이 실현되는 장소로써의 직장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스트레스와 개인 생활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이런 2030들의 가치관은 덩달아 회사의 조기 퇴사율을 높이고 있다. 회사에서는 이들의 퇴사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조직 내부의 업무 흐름에 방해되고 팀의 안정성과 협업에 있어서 능력이 저하될 수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며 2024년 5월, 2030 세대의 첫 직장 재직 기간은 평균 1년 7개월, 65.7%로 나타났다. 어렵게 취업한 직장을 2년도 채 다니지 않고 그만둔 셈이다. 이들도 당연히 장기근속을 하고 싶어 하지만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이유는 자신들에게 맞는 조직문화와 일을 찾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이들을 안정적인 직장만을 원하지 않는다. 경력을 쌓기보다는 자신과 맞는 곳으로 떠나는 게 합리적이고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시간을 지불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게 이들의 가치관이다. 워라밸과 함께 이들에게 나타나는 또 하나는 ‘1인 기업’이다. 젊은 세대에서는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러다 번 아웃을 겪기도 하는데 요가로 심신의 안정을 위해 요가와 명상, 취미 활동이 하나의 해결책이 된다. 자신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알기에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필수전략이 되고 있다. 이렇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는 2030 세대들을 위해 젊은 인재가 필요한 기업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기업은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회사 문화와 조직 내 환경을 개선하여 워라밸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업무 외 시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유연한 근무, 재택근무 옵션, 휴가 및 휴식을 지원하여 소통과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음은 직업에 대한 다양한 경로와 선택을 제공한다.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발전으로 직업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력 개발과 이직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의 직무 적합성을 평가하고 적절한 역량 개발을 지원한다. 기업에서는 채용 단계부터 신중한 면접과 적합성 평가를 통해 실제 업무와 지원자의 적성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심층 인터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젊은 세대의 조기 퇴사는 무엇보다 기업이 이들의 변화된 요구에 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예를 보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부서나 동료와 어려움을 겪으면 상사를 직접 고를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를 떠나는 2030 세대에게는 직장생활이 자신의 꿈과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이들의 새로운 가치를 존중하고 함께 소통하며 더 나은 회사 문화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9

달성군, 15개 관계기관과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대구 달성군은 28일 달성화석박물관에서 안전한 달성군을 위한 ‘2024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안전한국훈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재난 및 사고 유형에 대비하는 전국 단위 종합 훈련으로, 재난 대응체계의 확립을 통해 재난 발생 시에 상황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훈련에는 달성군, 달성소방서, 달성경찰서 등 15개의 관계기관에서 290여 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실전 역량 강화를 위해 군청 상황실에서 진행된 달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 주관 토론훈련과 달성화석박물관에 설치된 긴급구조통제단 및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의 현장훈련을 실시간으로 연계해 진행했다. 동시에 진행된 두 훈련은 재난 발생 시 주요 조치 사항인 △신속한 상황 전파 및 공유 △상황판단 회의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주민 대피 요령 안내 △초기 대응 단계 점검 △사고 수습·복구 등에 초점을 맞춰 실제상황처럼 진행됐다. 현장훈련에는 소방차, 구급차, 헬기 등 차량과 장비 40여 대가 동원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가정해 실시됐으며, 질식포 소화덮개 사용 시연 등을 통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행동 지침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했다. 달성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도출한 각종 사항을 철저히 분석해 실제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업 체계를 다지고 대응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상진기자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