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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렵게 취업해도 빠듯한 생활… 학자금 못 갚는 청년 급증

대학교나 대학원을 다니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후, 취업 후에도 이를 제때 갚지 못하는 20대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의 학자금 대출 체납 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으로 취업 후 학자금 대출을 체납한 대학 졸업자는 5만1116명으로, 이는 2021년 말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상환하지 못한 학자금 규모는 661억 원에 달하며, 이는 2021년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의 경우, 2019년 1263명이던 학자금 대출 체납 인원이 2023년에는 1960명으로 증가했다. 경북 역시 2019년 1093명이었던 체납 인원이 2023년에는 1347명으로 늘었다. 체납 금액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대구는 2019년 14억 원에서 2023년 26억 원으로, 경북은 2019년 12억 원에서 2023년 18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2023년 대구의 체납률은 20.3%로, 전국 평균 체납률인 18.2%보다 약 2.1% 높았다. 경북의 체납률은 16.9%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상자 중 연간 소득이 ‘상환 기준 소득’을 초과한 이들에게 상환 의무를 부여한다. 지난해 기준 상환 기준 소득은 1621만 원이었으며, 연간 1621만 원을 벌더라도 생활이 빠듯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은 상황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의무 상환 대상자는 매년 증가하는 반면, 체납률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한편, 학자금 대출 외에도 기타 사유로 인해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도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7월 말 기준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1년 말(5만 2580명) 대비 25.3% 증가한 수치다. 또한, 빚을 다 갚지 못해 개인회생을 선택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 29세 이하 청년의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3278건으로, 2022년(2255건)보다 4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빚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로 ‘고용 상황 악화’를 지적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올해 7월까지 21개월 15~29세 취업자는 전년대비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중에 20대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생계 어려움이 소액연체라는 결과로 드러났다”며 “청년층 소액연체를 채무조정 등 금융으로 해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사회 정책 등 거시적 청년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9-22

한·중·일 청년들 ‘글로벌 마인드’ UP

포항시에서 19~22일까지 3박 4일간 한·중·일 3개국 청년들이 참여한 ‘2024 포항국제청년캠프’가 개최됐다. 포항시와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중·일 19~34세 청년 30명이 참여했던 모든 행사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됐다. 사진 청년들은 캠프 기간동안 포항시의 주요 기업, 관광명소를 방문하여 K-Culture 체험, 토크콘서트 등 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다. 19일 환영식에는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임병진 NEAR 사무국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공연과 팀별 미팅을 통해 캠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2일 차에는 포항시 관광명소 탐방, 해양스포츠 체험 등이, 3일 차에는 주요 기업 탐방, 청년 토크콘서트, 문화교류 행사가 진행됐다. 이 캠프는 수도권에 비해 해외 교류 기회가 부족한 지방 청년들에게 글로벌마인드를 함양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포항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또한 포항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로 다양한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해외 협력을 이어가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청년들이 세계 속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윤천수 포항시 관광산업과장은 “포항국제청년캠프에 참여한 청년들이 귀국 후에도 민간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 지방외교의 장이 확대되고, 포항이 글로컬 도시로 해외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채은수습기자

2024-09-22

100억대 가로챈 ‘모바일 스미싱 일당’ 덜미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베트남과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조직원들과 함께 모바일 청첩장, 택배 알림 문자(스미싱)와 자녀 사칭 문자(피싱)를 전송해 피해자 230명으로부터 약 100억 원 상당을 편취한 ‘스미싱 범죄조직’의 총책 등 86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9명을 구속했다. 2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베트남 사무실에서 총책 아래 해외 관리책 등을 두고 대출 광고를 하며 범행에 사용할 유심과 대포통장을 모집했다. 또한, 총책의 지시를 받는 국내 사무실에서는 여러 조직원을 통해 모집한 휴대폰 유심과 계좌정보 등을 이용해 피해금을 이체 받은 후 도박사이트, 가상계좌 등을 통해 피해금을 세탁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이어왔다. 이들이 이 같은 범행으로 편취한 금액은 약 100억 원대로 피해금액 기준 역대 최대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스미싱 사건을 접수 후,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법인계좌 등 70여개, 30만 개의 거래 내역을 추적해 베트남인 가담자를 특정하는 한편, 이들이 상호 연락한 메시지 등을 분석해 베트남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들과 국내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을 추가로 특정했다. 이들에 대한 여권 행정제재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제3국으로의 도피를 막고, 국내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구속했다. 특히, 경찰은 이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인의 첩보와 다각도의 수사 등 약 1년간의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베트남에 도피 중인 총책 및 공범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경찰청 국제협력관실과 협조해 베트남 공안부와 범죄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는 등 검거를 추진, 호찌민시 일대에서 조직원들의 은신처 등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주재관 및 현지 공안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스미싱 범죄조직’을 와해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현금 약 1억9000만 원 상당을 압수했으며, 현재 베트남에서 가담한 조직원이 구매한 고가의 외체차량, 거주 빌라, 아파트와 관련한 범죄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미싱과 같은 신종 악성사기 범죄와 관련해 지난 3월부터 ‘신종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사기 근절 고도화 종합대책’에 따라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며 “모바일 청첩장, 부고장 등 신종 스미싱 범죄는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URL이 포함돼 있어 지인 번호로 발송된 문자라고 하더라도 이를 클릭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실제 지인이 보낸 문자가 맞는지 전화 등으로 확인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22

경북도,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공동대응’ 맞손

경북도는 지난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북교육청과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구제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 기관 간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것으로, 서울시를 제외한 지역 광역자치단체와는 처음 체결한 협약이다. 주요 내용은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의 24시간 신속 삭제를 위한 협력망 구축 △올바른 미디어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 홍보 △아동·청소년 유해 콘텐츠 및 사이트 자동 차단 프로그램 보급 등이다. 특히,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관련 신고와 차단 절차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24시간 내 삭제가 가능한 협력망을 구축 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각 기관은 디지털 성범죄와 딥페이크 관련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미디어 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홍보 활동을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아울러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유해 콘텐츠 및 사이트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학교와 가정에 보급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한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으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들이 안전하게 디지털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방심위와 경북교육청은 아동·청소년 교육 협력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도민을 보호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디지털 성범죄와 딥페이크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전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유해 콘텐츠 차단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올바른 미디어 이용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디지털 성범죄와 딥페이크 문제는 사회적으로 각 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22

경북소방 추석명절 화재·구조·구급 등 3607건 출동

경북소방본부가 추석 명절 특별 경계근무 기간(9월 13일~19일) 동안 화재, 구조, 구급 등에 총 3607건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607건의 출동 중 화재로 인한 출동은 총 48건으로 지난해 32건 대비 47.3%가 증가했으나 구조 출동은 566건에서 472건으로 약 16.7% 감소했고 구급 출동은 3707건에서 3087건으로 약 16.8% 감소했다. 화재 발생 원인은 전기적 요인 12건(25%), 부주의 10건(21%), 미상 10건(21%), 기계적 요인 9건(19%), 기타 7건(14%)이다. 다만 인명피해는 3명에서 2명으로 1명 감소했고, 재산 피해는 2억2790만 4000원에서 3억6979만6000원으로 1억4189만2000원 증가했다. 구조 출동은 교통사고 84건(19%), 산악사고 61건(13%), 승강기사고 21건(5%), 기타 292(63%)이며, 구급 출동은 질병환자 954건(31%), 교통사고 221건(7%), 사고부상 446건(14%), 기타 1,466건(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응급처치, 병의원 안내 등의 응급의료 상담을 총 2570건을 실시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와 관련된 도민들의 불편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오 소방본부장은 “이번 추석 명절 특별 경계근무 기간, 안전에 대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에 지난해보다 구조·구급 출동 건수가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각종 예방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민 생활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22

쏟아지는 비에 경북 등서 500여명 대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는 강한 비로 경북 등 4개 시도에서 수백명이 대피했다. 21일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오전 4시까지 대피한 인원은 경북·충남·부산·경남 등 4개 시도, 18개 시군구에서 342세대, 506명이다. 이 중 330세대 494명은 미귀가 상태다. 경북에서 9개 시군 295세대 436명이 대피하는 등 대피 인원이 가장 많았다. 지역 별로는 울릉도 208명, 봉화 38명, 영주 42명 등이다. 이들 중 298세대 443명은 임시주거시설에, 다른 이들은 친인척집, 경로당·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이번 호우로 공공시설 및 사유 시설에서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공공시설에서는 도로 침수 54건, 토사 유출 7건, 옹벽 붕괴 1건 등의 피해가 있었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10건, 상가 침수 11건, 공장 침수 2건, 병원 침수 1건, 차량 침수 1건, 기타 2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소방에서는 배수 지원 134건, 안전조치 341건 등 475건의 활동에 나섰다. 현재 각종 도로 및 국립공원, 야영장 등도 통제 상태다. 또 풍랑주의보로 29개 항로 41척의 여객선 또한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상권, 강원 영동, 충청권, 전북 북부를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은 ‘주의’ 에서 ‘경계’ 로 상향했다. /이석윤 기자 lsy72km@kbmaeil.com

2024-09-21

검찰, 선거법 위반 이재명 대표 징역 2년 구형

검찰이 20일 지난 대선에서 허위 사실을 발언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20대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상대방이 다수이고 전파성이 높은 방송에서 거짓말을 반복했기에 유권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이 명백하다”며 “선거의 공정성과 민주주의라는 헌법 가치를 지키려면 거짓말로 유권자 선택을 왜곡한 데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의 신분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직선거법의 적용 잣대를 달리하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법의 취지는 몰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022년 9월 기소됐다. 당시 대선 정국의 최대 이슈였던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꼽혔던 김 전 처장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2021년 12월 21일 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또 2021년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 ‘용도 변경을 요청한 국토교통부가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응했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정말 안쓰러울 만큼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오늘 재판에서 제가 할 발언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이 대표에게 취재진은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기소된 발언들을 후회하는지 여부 및 기소된 다수의 사건 중 첫 결심을 맞이하는 소감 등에 대해 물었지만 이 대표는 별다른 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총 7개 사건으로 기소돼 4개 재판부에서 피고인으로서 재판받고 있다. 이날 결심을 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가장 빨리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 재판도 오는 30일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09-20

세무조사 편의 대가 뇌물 혐의 전 대구국세청장, 1심서 무죄 선고

세무조사 편의 제공 대가로 현금 1000여만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A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20일 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단, 뇌물공여, 부정처사후수뢰,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세무사 B씨와 현직 세무공무원 5명 등 6명에게는 징역 8개월∼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또 벌금 1천만∼4천만원, 추징금 800여만∼1억4800만원을 명령했다. 앞서 A씨는 대구국세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2년 8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자신 집무실에서 세무조사 편의 제공 대가로 세무사 B씨가 건넨 현금 1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국세청 출신인 B씨는 A 전 청장뿐만 아니라 현직 세무공무원 4명에게 각종 세무조사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1000만∼2000만원 상당 금품 등을 제공하고, 또 다른 세무공무원 1명에게 세무조사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을 부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A 전 청장은 이번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금품 수수 등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재판부는 A씨의 무죄 판단 근거로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인 B씨의 법정 진술에 대한 신빙성 문제를 들었다. 재판부는 “피고인 A씨와 B씨는 과거 같은 부서에 근무한 이력은 있으나 사적 친분은 없었다”며 “특히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A씨가 대구국세청장으로 갓 부임한 때로, 뇌물을 받으면 쉽게 그 사실이 노출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A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일자를 특정할 만한 구체적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B씨는 다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것은 명확하게 기억하지만 A씨에게 (뇌물을) 준 것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추측에 의해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번째 만남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관공서 집중 감찰 기간과 겹쳐 실제로 만남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라며 “B씨가 A씨에게 2차례에 걸쳐 1300만원을 건넸다는 혐의는 검찰 측 증거만으로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판부는 세무사 B씨가 함께 기소된 현직 세무공무원들에게 뇌물 등을 건넨 혐의는 B씨 진술의 구체성 등을 볼 때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 또 국세청 공무원과 국세청 출신 전관 세무 대리인이 결탁해 조세 행정의 신뢰성을 훼손한 점 등을 고려할 때 B씨 등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20

산림청,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상향 발령

산림청이 20일 오전 10시 30분부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광역시와 전남, 전북, 제주도 일대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이외 서울, 부산, 인천, 대전, 충남·북, 경남·북 등 광역시·도에도 호우예비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모레(22일)까지 30~200mm(많은 곳 300mm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기상상황과 선행강우에 따른 산사태 발생에 대비하여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하고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또한, 산림청은 20일 17개 시·도와 11개 소속기관과 함께 산사태 재난 대비 비상대응태세 등을 점검할 예정이며, 특히 지난해 산사태 피해가 많았던 경북북부 지역과 경주 토함산 국립공원 지역의 산사태 피해지 현장 상황을 총괄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주민 안전에 최우선할 계획이다. 최현수 산사태방지과장은 “산사태 위기 경보가 ‘주의’로 상향 발령됨에 따라 국민 여러분께서는 긴급재난 문자, 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여 주시고, 야외활동 자제와 유사시 신속하게 대피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20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 최초 전략지휘관 배출…장인철 소방정

대구 최초 전략지휘관이 배출됐다. 20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장인철사진 소방정이 전략지휘관 자격 인증평가에서 합격했다고 밝혔다. 전략지휘관 과정은 소방 현장지휘관 자격인증평가 중 최고 수준 인증 과정이다. 대형 재난 상황에서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전반적인 지휘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이 과정은 초급, 중급, 고급, 전략지휘관 과정으로 나뉘며, 전략지휘관 과정은 소방 지휘관이 갖춰야 할 최상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평가다. 이번 성과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재난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휘를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인철 소방정은 “대구에서 최초로 전략지휘관 과정을 취득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현장에서 안전한 지휘와 시민들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준욱 본부장은 “이번 전략지휘관 과정의 취득은 대구소방의 재난 대응력 향상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 양성을 통해 대구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20

대구기동순찰대, 차량 내 의식 혼미한 교통사고 운전자 구호

때마침 현장을 지나던 경찰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20일 대구기동순찰대는 근무지 이동 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차량 내 갇혀 의식이 혼미한 교통사고 운전자를 구호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10분쯤 대구 달서구 두리봉네거리에서 성당못성당 방향으로 달리던 1t 포터 1대가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당시 마침 근무지로 이동 중이던 대구기동순찰대 2팀은 현장을 발견하고 즉시 사고 차량으로 다가갔다. 확인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인 A씨는 의식이 혼미했고, 차량 파손으로 인해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운전자가 의식을 찾도록 말을 건네면서 파손된 운전석 문을 강제 개방 후 운전자를 길 가장자리로 안전하게 이동 조치시켰다. 이후 119 구급대 요청을 했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A씨의 안전을 확인했으나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A씨는 사고 발생 30분 전 우울증약을 복용 후 운전중 길 가장자리에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기동순찰대는 “누구라도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면 구호 등의 조치를 했을 것이며, 마침 현장을 지나는 중 경찰에 발견돼 신속하게 구호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20

김석우 신임 법무부 차관 임명

김석우 법무부 차관신임 법무부 차관에 김석우(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장이 임명됐다. 또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총장 후보에 올랐던 이진동(28기) 대구고검장이 보임됐다. 19일 법무부는 오는 23일자로 대검 검사급인 고검장·검사장 8명에 대한 인사를 이같이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김 신임 차관은 판사로 임관해 2002년 검사로 전관한 이후 광주지검 특수부장, 법무부 검찰제도개선기획단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장, 울산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 법무부 헌법쟁점연구TF 팀장을 맡으며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권한쟁의심판 청구 작업을 주도했다. 지난해 2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내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법무실장을 지냈고, 지난해 9월 법무연수원장으로 이동했다. 이 신임 대검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원지검 2차장검사 등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2015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으로 한미약품·삼성테크윈·이화전기 등 기업 수사를 담당했다. 윤 대통령과는 대검 중수부 시절 ‘부산저축은행 비리 의혹’ 수사를 함께했고 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으로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을 담당하며 손발을 맞췄다. 지난해 9월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임명돼 ‘10·29 이태원 참사’ 수사를 마무리했고, 이후 대구고검장으로 이동했다. 또 서울고검장에는 박세현(29기) 동부지검장이 보임됐다. 박 신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서울중앙지검 초대 전문공보관을 지냈다. 이어 전국 검찰청의 특수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구승모(3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보임됐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보좌한 신자용(28기) 현 대검 차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 발령됐다. 양석조(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이동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신임 검찰총장 취임에 따른 총장의 지휘권 강화와 서울고검장 사직 등으로 인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필요 최소한의 전보 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검찰 인사는 심우정(26기) 검찰총장의 취임식이 열린 날 전격 단행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19

경북대병원 8월 응급실 가동률 ‘반토막’

올해 8월 기준 대구 지역 국립대병원의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의 응급가동률은 지난해 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경북대 칠곡병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의료대란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경기 시흥갑)이 전국 16곳 국립대병원(본·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사태가 심각해진 올해 8월 기준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이 46.74%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응급실 가동률 70.56%보다 23.82%나 줄어든 셈이다. 대구지역은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2곳의 응급실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4.70%, 27.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대 정원 증원 갈등 이전인 지난해 8월 응급실 가동률(경북대병원 97.2%, 경북대칠곡병원 81.6%)보다 많이 줄어든 수치다. 문 의원에 따르면 지방 국립대병원들의 응급실 가동률은 서울에 있는 국립대병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영·호남 지역 국립대병원은 평균 가동률 37.34%로 서울대병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모든 지방 국립대병원의 응급실 상황이 열악한 상황에서 응급실 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가동률 18.8%에 그친 충북대병원으로 나타났다. 또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99.27%보다 크게 줄어든 54.15%에 이른다. 이어 부산대병원 44.10%, 전북대병원 39.40%, 충북대병원 30.70%, 충남대병원 29.60%, 양산부산대병원 25.00%, 경상국립대병원 23.90% 순을 보였다. 지방 국립대병원 14곳 중 9곳이 20% 이상 응급실 가동률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정복 의원은 “최근 임산부 응급실 뺑뺑이 사례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놓고 있다”며 “특히 의료대란 사태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필수 의료 및 지방 응급실 가동률 문제에 대해 정부는 신속히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9-19

‘최대 실적’ 사이소, 매출 목표 500억 고지 순항

경북도가 지역 농특산물의 판매촉진을 위해 2007년 오픈한 고향장터 ‘사이소’가 사상 최대 성장을 이어가면서 공공쇼핑몰의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소의 올해 8월 말 기준 매출액은 3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2억 원 대비 67.1% 증가해 매월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매출액 외의 주요 성과지표인 회원 수도 연초보다 6000여 명이 증가해 19만 명을 돌파 44.8%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소’의 이러한 성장은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가져온 코로나 시기의 쇼핑문화 변경 시기에 활발한 마케팅을 통한 고객 유치와 더불어 시·군 쇼핑몰과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회원 관리와 상품등록 등에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이 하나의 아이디로 사이소와 시·군 쇼핑몰을 별도의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고객지향적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사이소가 중소기업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3년째 선정된 소상공인 정기구독 포인트(고객이 일정액의 포인트를 구매하면 매월 추가로 일정액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는 회원 확대와 단골 확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경북도는 매출 목표인 500억 원 달성을 위해 월요특가, 수요특가 등의 사은행사를 강화한다. 아울러 시스템 개편을 통해 모바일 쇼핑 최적화, 다양한 간편결제 수단 도입 등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김주령 농식품유통국장은 “사이소가 공공 농특산물 쇼핑몰의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농업인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4-09-19

경북 적십자사, 취약가구에 생계비 지원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가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을 통해 최근 울진군 후포읍 취약주민 1가구를 대상으로 생계비 240만원을 전달 했다고 19일 밝혔다. 후포읍사무소에서 진행된 생계비 전달식에는 김진국 울진후포면장 및 남인순 맞춤복지지원팀장, 임창택 경북적십자사 동부봉사관장, 이은주 적십자울진후포봉사회 사무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국 면장은 “재난구호 활동, 취약계층 지원 등 활발한 봉사활 동을 펼치는 봉사원분들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긴급지원이 희망을 잃고 힘든 상황에 놓인 지역 주민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왕 경북적십자 회장은 “적십자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은 경북도민께서 십시일반 내어주신 적십자회비와 후원회비가 있기에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적십자는 6천여 명의 경북 적십자 봉사원들과 함께 도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사업은 적십자 봉사원의 현장조사 및 행정기관 연계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위기가정을 발굴해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분야별로 해당 가구의 긴급한 필요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다. /피현진기자

2024-09-19

긴축 마침표? 美 기준금리 0.5%p ‘빅컷’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단행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2.00% 포인트 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최대 1.50%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리스크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함께 발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6월 예측치 4.1%), 2026년 말 2.9%(6월 예측치 3.1%), 2027년 말 2.9%(6월 예측치 없음)로 각각 예상했다. 2028년 이후의 장기 금리 전망은 6월의 2.8%에서 2.9%로 0.1% 포인트 상향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예상하며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췄다. 연말 실업률은 4.4%로 예상해 6월 예측치(4.0%)보다 0.4% 포인트 높였고,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6%에서 2.3%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8%에서 2.6%로 각각 하향했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작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인 뒤 8회 연속 동결하며 이를 유지해 왔다. 11월 5일 미국 대선을 48일 앞두고 이뤄진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미국 민주·공화 양 진영의 입장은 엇갈렸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이번 발표는 높은 물가의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 환영할 소식”이라면서도 “나는 물가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너무 높다는 것을 안다”며 “물가를 계속 낮추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그들(Fed)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가정하면, 경제 상황이 금리를 그 정도로 내려야 할 만큼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9-19

대구·경북 특별치안 펼쳐 ‘평온한 추석’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추석 명절 특별치안활동’을 추진한 결과 추석 연휴 기간 대형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치안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연휴 기간 살인·강도 신고는 0건이었으며, 절도신고와 폭력 신고는 지난해 대비 각각 19.4%와 7.3% 감소했다. 또한 귀성·귀경 및 성묘객 이동차량으로 교통이 혼잡한 시 진·출입 도로, 공원묘지 이동로, 전통시장·역 주변 도로 등에 교통경찰 203여명(순찰차, 싸이카 등 96여대)을 배치하고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등의 노력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지난해 평균 대비 8.1건(34.9%) 감소했다. 경북도에서도 지난해 대비 추석 연휴 기간 112신고는 일평균 3.8%, 교단계별 집중 교통관리를 통해 일평균 교통사고도 31건에서 올해 15건으로 51%(부상 51명→19명, 63%) 감소했다. 이 기간 대구·경북 경찰은 지역경찰·형사·기동순찰대 등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가시적 순찰 활동을 강화, 특히 범죄예방진단팀(CPO)의 방범진단을 바탕으로 범죄 취약요소를 사전 개선하는 등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최근 악화된 경제 여건으로 강·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현금다액취급업소(편의점, 귀금속점 등) 및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해 방범시설 점검과 함께 취약한 부분은 개선을 권고하는 등 범죄발생을 사전 차단했다. 또한 정부에서 지정한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지원하기 위해 응급실 비상벨을 점검하고, 112상황실과 핫라인을 구축해 즉응태세를 확립하는 한편, 응급환자 발생 시 환자 후송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대구경찰 모두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평온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효과적인 범죄 대응체계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경북경찰은 앞으로도 도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도민이 언제나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김재욱기자

2024-09-19

추석연휴 안동병원 응급실 738명 찾았다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했다. 19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14일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18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7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일부터 시작한 24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응급진료는 연휴 동안 242명의 소아 환자를 진료했다. 응급환자의 발생 지역도 다양했다. 지난 15일은 충북 소방본부 상황실 요청으로 제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자 중 1명이 소방헬기를 통해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로 내원 후 외상 응급치료를 받고 입원했다. 17일은 경주에서 응급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내원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중재적 시술을 통한 응급 색전술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등 연휴 동안 총 9건의 혈관조영술을 진행했다. 추석 연휴 동안 안동병원은 닥터헬기 탑승을 포함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13명, 권역외상센터 전문의 9명,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전문의 18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7명을 포함해 배후 진료과와 임직원이 24시간 당직 근무를 맡았다. 강신홍 이사장은 “오는 10월 1일 국군의날 정상 진료를 통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19

‘영월 터널 역주행’ 가해 운전자 포항 해병대 하사, 휴가 중 사고

추석 연휴 강원도 영월에서 발생한 터널 역주행 사고의 가해자가 현역 해병대 부사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도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 2터널에서 포항에서 근무중인 해병대 수색부사관 염모(24) 하사가 운전하던 SUV차량이 역주행 도중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사진 이 사고로 염 하사와 카니발 운전자 30대 남성 A씨가 숨졌고, A씨의 아내와 장모, 장인, 자녀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원주와 충북 제천의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염 하사는 사고 직전 동영월 자동차전용도로로 진입한 뒤 사고 지점까지 약 4㎞구간을 역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엔 고속도로처럼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경찰은 휴가를 나온 염 하사가 동창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국과수 혈액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검사 결과까지는 2주 정도가 소요된다. 염 하사는 당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염하사는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9-19

또 ‘대구퀴어축제’ 갈등… 법정공방까지

올해도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난항이 예상된다. 축제를 앞두고 주최 측과 반대 측이 법정 공방에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대구퀴어축제조직위(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직위는 경찰의 집회 제한 통보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집회 주최 측인 조직위에 총 2개 차로인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만 집회에 사용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2개 차로 중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로 제한하면 차량 무대와 부스 설치, 참가자들의 안전 사고 등 축제 자체를 치를 수 없다”며 “중부서가 매년 행사장에 함께했기에 1개 차로만으로 축제 진행이 안되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가처분 신청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이하 반대위)도 맞불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반대위와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등은 이날 중에 법원에 퀴어축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반대위 사무총장은 “1개 차로에서 퀴어축제를 여는 것도 허용이 안 되며, 퀴어축제 집회 신고를 취소해 달라는 집회 금지 가처분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대위는 퀴어 축제 측의 행사 축소나 변경 없이 강행 시에 축제 당일인 28일 행사장 인근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황인무기자

2024-09-19

가을의 길목, 기청산식물원의 ‘상사화 음악회’

황금들녘을 앞에 두고도 여름이 고집을 부린다. 추석명절을 앞둔 지난 14일도 오전 내내 뙤약볕의 찜통더위라 오후 3시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나섰다. 포항시 청하면 기청산식물원으로 가는 길, 따가운 볕이 사라지나 싶더니 하늘이 요술을 부린 듯 구름이 짙어지며 거짓말처럼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 자연을 벗 삼은 시와 노래 소리 울려 퍼지는 대왕나무(King Tree) 아래서 내빈소개가 전혀 없는 소박하면서도 알찬 음악회는 그렇게 선물처럼 다가와 준 소소한 가을바람과 함께했다. 상사화는 땅에서 쏘아올린 화살촉 마냥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서 외려 더 예쁘다. 기청산식물원의 상사화 음악회는 정혜숙(필명 정혜) 공감놀이터 어링불 단장의 기획으로 시작되었으며 올해로 4년째다. 많은 이에게 생소하게 들릴 ‘어링불’은 포항의 옛 이름으로 ‘바닷가 모래사장’을 뜻한다. 옛 사람들은 지금의 포항제철소 일대를 어룡사, 어릿불 또는 어링불이라고 불렀다. 옛 어룡사의 모습은 20여리나 되는 모래벌판으로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였다. 조선의 유명한 지리학자 이성지가 이 지역을 둘러보고는 범상한 곳이 아니니 언젠가는 이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게 될 것이라며 “어룡사에 대나무가 나면 가히 수만 명이 살 곳이니라. 서쪽 문명이 동방에 오면 돌이켜 보니 모래밭이 없어졌더라.”라고 예언했다 한다. 훗날 이 곳에 대나무처럼 굴뚝이 세워지며 포스코가 들어섰다. 정혜숙 어링불 단장은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기청산식물원을 찾았고 20여 년을 다니며 식물원의 홍보대사가 되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해 식물원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2020년 6월 화재로 수십 년 간 연구해 온 중요 자료의 반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겹쳤다. 이런 힘든 시기에 식물원에 도움이 되기 위해,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7만 송이 상사화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자 지역 예술가들의 야외공연을 기획하여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상사화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경상북도 관광진흥기금 보조사업 ‘자연이 주는 선물-기청산식물원’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시낭송, 소프라노, 테너, 보컬, 색소폰, 건반, 첼로 등 다양한 예술인들의 공연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하고, 박수갈채에 가을바람도 신이 난 듯 소소히 불어줘 즐거움을 더했다. 더불어 포항시인 김만수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 그의 시상을 듣는 호사도 누렸다. 60여 년 동안 육아일기를 쓰듯 애정을 쏟으며 식물원을 관리해 온 이삼우 기청산 식물원 원장은 자연을 아끼고 우리 것을 사랑하는 것이 후손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시며 아직 피지 않은 중국의 붉은 상사화보다 조금은 덜 붉고 덜 화려한 그래서 외려 더 청아하고 고운 한국의 백양상사화가 마침 음악회 일정에 맞추어 곱게 피어 무대 위에 정성스레 두었노라 하셨다. 포항의 지역문화를 아끼는 어링불의 예술인들은 가을이 깊어지는 시월에 택전 ‘언약의 숲’에서 스토리텔링이 있는 노거수 회화나무 아래서 또 다른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하게 열리는 우리지역의 예술문화를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즐기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9

‘고비용’ ‘고탄소’ 발생 가을철 해외여행 보다 ‘저탄소 휴가’ 어떨까?

올해도 어김없이 TV 뉴스에서는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의 모습을 비추었다. 코로나 이후 최대인원인 120만 명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함께였다. 포항시민 최모(37)씨는 “올해부터 집에서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일본으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 연휴뿐 아니라 휴가철이면 떠나는 국내외여행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언젠가부터 흔한 풍경이 되어 버렸다. 연휴와 휴가에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여행은 사실 ‘고비용’이자 ‘고탄소’활동을 의미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이동거리 1km당 승객 한 명의 탄소 배출량이 비행기는 285g으로 버스(68g)의 4배, 기차(14g)의 20배가 넘는다고 한다. 여행에서 교통이 탄소 배출의 49%를 차지하고 있는데 교통수단의 선택이 저탄소 여행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로의 여행이 탄소중립으로 가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여행에서도 탄소발자국 줄이기는 당면한 과제임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해외여행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항공권을 예매할 때 ‘항공편 탄소 배출량’을 설정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항공편에도 탄소 배출을 설정해 놓고 같은 노선을 다니는 일반적인 항공편보다 이산화탄소 환산량이 18% 더 적게 나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격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그리고 동남아 등의 단거리 해외여행을 자주 가지 않는 것도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다음은 여행지에서의 탄소 줄이기다. 여행지 내에서는 되도록 기차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사와 숙박도 호텔보다는 민박이나 호스텔을 이용하고 레스토랑보다는 현지인이 경영하는 동네 음식점을 찾는다. 식사로 인한 탄소발자국은 약 10%이고, 숙박은 약 6%이다. 그 밖에도 친환경 여행 상품을 이용해 탄소발자국 줄이기를 실천한다. 자전거로 이동하기, 플로깅 투어, 한곳에 오래 머무르기 등을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즐겁자고 한 여행에 이런 탄소발자국 줄이는 느린 여행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텀블러, 수저통을 챙겨 ‘레스(less)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의 저자인 신혜정 작가는 여행할 때 일회용품을 안 쓰기 위해 텀블러, 반찬통, 수저통 등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로’(Zero)웨이스트 에 압박을 받기보다 ‘레스(less)’, 덜 써보자는 정도로 마음을 먹으면 더 오래,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녹색전환연구소 ‘1.5도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북’에 따르면 여가는 집에서 책 한 권 읽는 것과 비교할 때, 하루 골프로 인한 숙박은 22배, 하루 스키는 24배, 국내 여행에서의 숙박은 43배 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여행의 계절 가을 그리고 다가오는 10월 연휴에는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기후를 생각해 밀린 드라마나 독서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9

“입도 마음도 즐겁네” 김천포도축제서 즐거운 하루

“언니, 김천포도축제 보러 와!” 김천 친구 현주의 한마디에 남자친구, 엄마, 동생까지 다 같이 김천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부터 한끼도 먹지 않아 배고팠던 우리는 남자친구가 찾은 맛집으로 갔다. 포도축제가 있어질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맛집이라는 말에 지례까지 차를 타고 달렸다. 흑돼지가 유명한 지례는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로 가득했고 고기 굽는 냄새가 맛있게 우리를 유혹했다. 우리는 흑돼지 불고기를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섰지만, 늦은 점심시간에도 식당 테이블은 가득했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줄지어 선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대기번호 9번을 적어두고 주변 산책을 했다. 대도시 대구에서는 보기 힘든 농작물들이 자라는 모습과 작은 구멍가게, 마을회관까지 거리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이었다. 신선한 공기와 자연을 만나고 불고기를 먹을 시간이 되어 식당 안을 들어섰다. 초벌구이가 되어 나오는 불고기라 식당에 앉아서도 30분 이상의 기다림이 이어졌지만, 기다린 만큼 맛있는 불고기는 그 시간을 아깝지 않게 했다. 식후에는 차로 6분 거리의 부항댐으로 갔다. 부항댐에는 출렁다리와 짚라인이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길 때마다 출렁이는 긴 다리에 서있으니 아찔하고 어질어질했다. 중간 중간 다리 밑이 훤히 보이는 유리 바닥은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 않는 시민기자에게도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이 멋진 출렁다리에 주말인데도 많은 사람이 찾지 않아 출렁다리가 쓸쓸해보였다. 출렁다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유치원생 수준이라 놀리는 짚라인이 있다. 올려다 보기도 힘든 94m 높이의 짚라인은 국내 인공구조물 최대 높이로 최고의 스릴감을 주는 시설이다. 아쉽지만 포도축제를 즐기기 위해 짚라인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로 남겨두었다. 김천에 온 진짜 목적, 김천포도축제를 즐기러 김천종합스포츠타운으로 향했다. 평소 배구경기 관람를 위해 찾던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으니 어떻게 그 공간을 사용할지 기대감이 더해졌다. 포도축제는 9월 6일부터 시작하여 8일까지 사흘간 열렸고, 우리는 7일 방문했다. 콘서트와 대회, 버스킹 등 행사가 열리는 무대를 두 곳에 나누어 두어 방문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시민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박지현, 왁스 등 인기 가수가 공연하는 날이라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티셔츠를 맞춰 입은 팬들이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버스킹 무대는 방문객들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하고 그만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어 방문객들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한켠에는 마치 모형 포도를 전시해놓은 듯 싱싱한 포도를 전시한 ‘포도왕 명예의 전당’ 전시장이 있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포도 시식 및 판매처에는 질좋고 값싼 포도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축제를 즐기다 만난 꼬달이는 10월에 열릴 김밥축제를 홍보하고 있었다. 김밥 꼬투리 모양의 이 캐릭터는 꼬투리의 사투리 꼬다리에서 딴 이름으로 꼬달이라 지어졌다고 한다. 꼬달이를 보고 있자니, ‘포도축제에도 캐릭터와 조형물들이 많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포도축제에 초대했던 현주는 보지 못했지만, 포도와 김천의 지역특산물들을 사들고 몸도 마음도 가득 채워 대구로 돌아왔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