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4일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린 ‘2019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포항)’가 지역 어린이 8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가은(제철초등 2년) 어린이의 ‘이상한 동물원’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박수빈(효자초등 5년) 어린이의 ‘신호등’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류영찬(양덕초등 2년) 어린이 등의 작품 118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신호등’‘우리 아빠’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박서하(대한어린이집)·김단비(연일초등 1년)·박서영(장량초등 5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오강헌(흥해남산초등 1년) 어린이 등 177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포항환호해맞이공원을 중심으로한 현장 사생과 ‘내가 꿈꾸는 세상’‘내가 어른이 되면’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26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애완곤충 및 휘귀 애완동물 소개·드론 체험, 아빠와 함께 김밥만들기 등 50여 개의 홍보 및 체험 부스가 마련돼 모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이밖에도 솔찬소리의 25현 가야금 공연, 합기도 호신술 시범, 퓨전댄스 등의 축하 행사와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와 자전거, 축구공 등 경품행사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운문 최우수상-김가은(제철초등 2년)이상한 동물원우리 아빠는재미있는 동물원이다.우리 아빠는코끼리가 돼서씽씽쌩쌩미끄럼틀을 태워준다.우리 아빠는긴팔 원숭이가 돼서흔들흔들그네를 태워준다.우리 아빠는조랑말이 돼서아슬아슬목마를 태워준다.우리 아빠는독수리가 돼서빙글빙글비행기를 태워준다.그런데이 동물원은어린이날에문을 열지 않는다.눈물나게 신나는오늘도우리 아빠는일하러 가셨다.이상한 동물원이다.신호등우리 집 아파트 앞에는 커다란 도로가 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다. 차가 내 앞을 쌩 지나가면 가슴이 철렁거린다. 양쪽에서 차가 올때는 눈을 질끈 감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이 도로에 신호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등교할때 마다 엄마는 차조심 해야해!라고 걱정스럽게 말씀 하신다. 하지만 나는 걱정 안한다. 등교시간, 우리 아파트 앞 도로에는 신호등 대신 우리의 안전을 위해 나와 계시는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이 있기 때문이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날씨가 푹푹 쪄도 칼바람이 불어도 늘 그곳에 계신다.도로 중간까지 걸어 나가서 우리를 위해 차를 막아 주시는 모습을 보면 걱정도 되고 마음이 아플때도 있다.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경비 아저씨께서 나와 계시는 도로는 가슴 철렁거리는 무서운 도로가 아닌 따뜻하고 안전한 도로가 된다.가끔 아저씨께서 “오늘 옷이 예쁘네.”“밥은 먹었니?”같은 안부의 말씀도 해 주시는데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대답을 얼버무렸는데 이제는 웃으면서 “네. 감사합니다”하고 가는 여유도 생겼다. 그러면 아저씨는 “아이고, 인사도 잘 하네.”하며 칭찬도 해 주신다.신호등 대신 큰 도로에 계시는 우리의 멋진 지킴이 아저씨! 비록 신호등은 없지만 따뜻한 미소로 안부의 말도 해주시는 아저씨가 계셔서 정말 좋다.언제나 저희가 안전하게 등교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아저씨! 아저씨는 제 마음속 멋진 신호등이에요. 감사합니다.□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가은(제철초 2-4)◆우수상 류영찬(양덕초 2-6) 박수혜(해맞이초 1-4) 최유주(효자초 3-1) 박다은(해맞이초 3-3) 정원빈(양덕초 6-5) 박가연(송곡초 1-5) 김나원(양덕초 2-4) 전지은(연일초 6-6) 우주형(제철지곡초 5-3) 강다율(이동초 2-1) 김소윤(포항초 5-2) 김승현(대흥초 1-2) 박민주(연일초 6-3) 김다경(양덕초 1-7) 김하람(해맞이초 5-2) 최서빈(이동초 4-3) 백하늬(장성초 6-3) 이도원(양덕초 6-5) 정지율(양학초 5-2) 김소민(포항초 3-2) 손병성(대흥초 6-5) 이예승(양덕초 6-3) 김수영(제철지곡초 4-3) 안재형(장흥초 1-1) 김정훈(포항초 6-1) 안준하(장흥초 3-1) 이소영(해맞이초 2-3) 이준영(해맞이초 4-1) 박승범(해맞이초 3-1) 차예진(양덕초 6-5) 이지형(송곡초 2-4) 정수진(양덕초 5-6) 백지안(신흥초 5-2) 하예린(해맞이초 5-1) 김예원(양서초 1-3) 전승우(제철지곡초 1-3) 곽지수(제철지곡초 6-1) 홍예원(송도초 5-1) 서유민(해맞이초 2-1) 김혁준(초곡초 1-1) 황지유(항구병설유치원) 정온유(장량초 3-5) 김민형(장흥초 2-2) 강세윤(연일형산초 1-2) 김도연(장흥초 3-2) 조온화(해맞이초 2-3) 권세은(장성초 3-1) 최승욱(두호남부초 4-4) 이진혁(장흥초 1-1) 이석형(대흥초 4-6) 편시윤(상대초 3-2) 김다예(유강초 2-4) 김주아(송림초 5-2) 김리아(달전초 5-1) 김민서(송곡초 2-4) 박지현(이동초 3-2) 이서윤(해맞이초 2-2) 안서정(양덕초 3-1) 하승헌(해맞이초 1-2)◇산문부◆최우수상 박수빈(효자초 5-4)◆우수상 이지유(장량초 3-1) 최현성(흥해초 4-3) 진민주(연일형산초 1-2) 최가인(해맞이초 5-3) 황은율(송곡초 3-2) 안서진(양덕초 5-7) 이윤지(이동초 3-2) 홍서희(원동초 5-3) 민채영(제철지곡초 3-4) 김나경(초곡초 4-1) 김민지(유강초 3-1) 이하윤(해맞이초 4-3) 홍도경(원동초 2-9) 이정연(송림초 5-1) 이채영(중앙초 3-2) 김예린(장량초 6-6) 고민주(양덕초 3-6) 최효은(제철지곡초 6-2) 김민서(양덕초 3-1) 홍수연(제철지곡초 6-2) 박주빈(양덕초 3-2) 이하진(해맞이초 5-1) 손유진(유강초 3-1) 최가윤(포항초 6-2) 권효서(장원초 2-3) 전유빈(동해초 4-1) 이윤건(양덕초 3-6) 권다은(장성초 6-3) 서지호(해맞이초 2-3) 최강민(이동초 6-1) 이정민(두호남부초 3-4) 김도영(원동초 5-10) 강우빈(대해초 1-2) 최지유(흥해초 2-2) 박은서(원동초 4-3) 정지원(대흥초 1-1) 손윤지(유강초 1-2) 김성훈(포항초 4-1) 이수정(죽도초 1-1) 도서윤(해맞이초 4-2) 최승현(이동초 1-4) 장소윤(양학초 6-3) 이빛나(송림초 3-1) 김영은(장흥초 5-1) 권서연(송림초 3-2) 백하랑(장성초 4-1) 박나현(송곡초 3-5) 이나민(송곡초 4-6) 허예서(장원초 2-2) 김민서(해맞이초 5-1) 허예나(장원초 2-2) 최성원(대흥초 4-6) 정다인(양덕초 3-3) 황서영(양덕초 4-2) 최슬아(양덕초 3-8) 성시연(해맞이초 2-2) 박주현(송림초 5-2) 최규성(두호남부초 3-3) 김지원(흥해서부초 6-1)□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박서영(장량초 5-6)◆우수상 정유정(제철초 4-4) 이은찬(흥해서부초 6-1) 박수빈(양덕초 4-2) 주이솔(양서초 4-1) 허지유(오천초 5-3) 이가연(두호초 4-2) 조윤빈(효자초 5-3) 최동현(이동초 6-1) 배지안(인덕초 5-1) 이현영(양덕초 4-7) 신승빈(제철초 4-2) 하지혜(장량초 6-2) 주혜린(인덕초 5-2) 정세빈(구정초 5-2) 허유리(중앙초 4-1) 김하윤(장량초 4-1) 조혜림(효자초 6-3) 이려원(효자초 6-4) 김가인(초곡초 5-2) 이다윤(양학초 6-4) 최예원(중앙초 4-5) 임수연(창포초 4-1) 유초비(원동초 4-4) 김민지(효자초 4-2) 최수민(해맞이초 4-3) 권윤서(양덕초 6-3) 이수현(해맞이초 4-2) 우시연(양덕초 4-2) 김동혁(창포초 4-3) 최현수(장량초 6-3) 김민서(장량초 4-3) 황다은(인덕초 5-1) 문채원(해맞이초 5-4) 임경민(인덕초 4-2) 박서현(송곡초 6-3) 김하영(대흥초 6-6) 전예은(해맞이초 5-1) 엄채원(이동초 6-1) 김나혜(양덕초 4-7) 최지원(양덕초 4-3) 조예원(대구신암초 6-3) 전연우(제철지곡초 4-7) 김윤서(양덕초 5-2) 이나희(양덕초 5-4) 김지유(송곡초 4-2) 임채경(이동초 6-1) 서지우(해맞이초 6-1) 이호성(양덕초 4-4) 이승원(제철지곡초 5-1) 김서경(장량초 4-5) 황윤호 (흥해초 4-3) 문재현(해맞이초 4-1) 곽선경(장량초 5-2) 이수빈(해맞이초 4-2) 박귀훈(이동초 6-5) 임주연(양덕초 5-4) 오지민(송곡초 4-5) 박현민(양덕초 4-1) 석서윤(양서초 5-2)◇저학년부◆최우수상 김단비(연일초 1-3)◆우수상 오강헌(흥해남산초 1-2) 최신애(두호남부초 3-3) 김한결(대이초 3-1) 이가민(장원초 2-1) 계유림(이동초 3-5) 김정연(두호남부초 1-4) 조윤서(효자초 2-2) 이서율(대이초 3-2) 오윤서(연일초 1-1) 황인영(흥해초 1-2) 김윤서(양서초 1-4) 허지호(양덕초 1-5) 김주혜(동해초 1-1) 황현서(양덕초 2-3) 정지아(양학초 1-1) 황지유(연일초 1-1) 이찬서(장흥초 1-2) 황도담(대흥초 2-4) 이석훈(해맞이초 3-2) 고은서(장량초 1-3) 윤동준(효자초 3-6) 장시현(초곡초 1-3) 오윤서(양덕초 1-3) 박윤성(연일초 2-4) 박희성(흥해남산초 1-2) 김규리(양서초 2-6) 이주안(송곡초 1-4) 손예준(양덕초 2-3) 김채영(초곡초 1-3) 김예원(양덕초 2-6) 정유담(중앙초 3-1) 오나현(대이초 3-1) 노윤서(양서초 1-3) 김소윤(양덕초 3-8) 안보민(해맞이초 2-2) 신승욱(제철초 2-4) 이규리(제철지곡초 1-4) 전지은(대흥초 3-3) 김민서(중앙초 1-5) 김민설(이동초 1-1) 조민지(송곡초 2-4) 황윤슬(효자초 2-5) 김나영(대잠초 2-2) 이가윤(흥해초 3-3) 김건(해맞이초 3-5) 박준서(양덕초 2-6) 김민경(연일초 1-2) 김현우(효자초 1-3) 김지아(양서초 1-4) 진가은(중앙초 3-5) 이지민(양덕초 1-1) 이규민(이동초 3-1) 최다연(양서초 2-1) 황지유(양덕초 2-5) 정다교(장성초 3-4) 황나윤(중앙초 1-4) 이정찬(양덕초 3-4) 정지안(양덕초 2-6) 윤세빈(두호남부초 1-1)◇유치부◆최우수상 박서하(대한유치원)◆우수상 김민석(예원유치원) 신연재(포항대학교부속유치원) 최해아(시립니하오어린이집) 박서윤(초곡병설유치원) 오시은(키즈새샛별어린이집) 설진유(성심유치원) 김서영(이동한빛유치원) 박윤서(성바오로유치원) 장라원(자연과아이유치원) 고민서(시립니하오어린이집) 김성협(초곡초병설유치원) 김수안(세이유치원) 배서윤(SLP유치원) 김푸른(리라유치원) 김정윤(자연과아이유치원) 문채원(성모어린이집) 이서원(동산유치원) 정수호(가람유치원) 백동훈(꽃동산유치원) 박하랑(행복한유치원) 조서준(감사해요어린이집) 박다빈(아름다운유치원) 김하민(포항대학교부속유치원) 황유라(포항제철유치원) 황인준(포항제철유치원) 김시현(포항제철유치원) 이준서(꽃동산유치원) 선하윤(산내들유치원) 최서윤(자연과아이유치원) 배세빈(행복한유치원) 김다은(산내들유치원) 우하율(꽃동산유치원) 김서유(폴리어학원) 차예린(숲속꿈의유치원) 조윤지(키즈새샛별어린이집) 조예서(해맞이초병설유치원) 정지민(행복한유치원) 고연서(중앙유치원) 한결(해맑은어린이집) 정승원(행복한유치원) 박현준(민들레유치원) 안서준(자연과아이유치원) 송주원(행복한유치원) 김근아(세이유치원) 채서연(상지아이들유치원) 이강우(양서초병설유치원) 김희상(창포초병설유치원) 방예준(이동한빛유치원) 김도연(연일백합유치원) 송원석(자연과아이유치원) 서유나(민들레유치원) 홍현준(이동유치원) 김정훈(서머힐유치원) 손지훈(해맑은어린이집) 한현수(양덕초병설유치원) 김지유(자연과아이유치원) 노지유(유강유치원) 김건휘(꽃동산유치원) 정지훈(두호초병설유치원)
2019-05-12
기후와 토양에 따라 지역별로 자라는 과일은 천차만별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을 먹는 건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하지만 아시아와 유럽, 중동 모두에서 예외 없이 공통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 있으니 바로 수박이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선 수박에 얼음을 섞어 믹서(mixer)로 갈아 만든 주스를 마시는 관광객들이 거리마다 흔전만전이다.세르비아와 불가리아 같은 동유럽 국가의 전통시장에서도 수박은 인기가 높다. 특유의 청량함과 달콤함 때문. 심지어 사막의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이란에서도 수박을 먹는다.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이란의 고색창연한 도시 이스파한(Esfahan). 거기서 만난 이슬람 성직자가 기자에게 건네던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의 맛이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이처럼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수박. 바로 그 수박이 향기롭게 익어가는 계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고령군은 ‘한국 최고의 수박 산지(産地)’ 중 하나로 이름이 높다. “초여름 더위가 곧 시작된다”는 보도를 접한 주말. 우곡수박의 아삭하고 시원한 식감을 잊지 못해 고령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천혜 자연 환경과 축적된 기술력 결합된 고령 수박“반으로 가르는 소리부터 맛있고, 빨간 속살이 유혹하는 수박을 우리도 좋아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비타민 A와 C를 다량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이니 건강에도 좋지 않겠어요.”고령군청 농업정책과 사람들 역시 고령 우곡수박 자랑에 입을 모았다.수박에는 항산화물질인 리코펜(Lycopene)과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시트룰린(Citrulline)이 많이 담겼다.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 과일’이라는 세간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수박을 두드릴 때 나는 경쾌하고 맑은 소리, 선명한 호랑이 가죽 무늬와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고령수박이 본격적인 출하철을 맞고 있다. 우곡면이 주산지인 고령의 수박은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이라는 자연 조건 아래 축적된 기술력과 친환경적 재배 환경 조성 노력까지 더해져 전국에서 명성이 자자하다.수박은 서과(西瓜) 혹은, 시과(時瓜)라고도 불린다. 긴 줄기가 땅 위에 얽혀 가지가 갈라지며 자란다. 4월 말이나 5월 초순이면 노란색 꽃이 피고 화관 5개가 형성되면서 제대로 된 과일의 형태를 취하기 시작한다.문헌에 의하면 수박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가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한국에선 1500년을 전후해 길러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관련된 기록이 조선시대 ‘연산군일기’에 담겼다.시설 원예를 통한 상시 재배가 가능해진 오늘날엔 ‘씨 없는 수박’을 포함한 다양한 품종을 맛보는 게 가능하다. 약재가 귀했던 옛날엔 수박을 방광염 치료제와 강장제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고령군은 최고의 토질 환경에서 수박을 기르기 위해 1기작 후에는 유기질 퇴비를 충분히 섞고 담수 처리 후 벼를 재배하는 방식을 일찍부터 시작했다.여기에 매년 토양 검정에 의한 맞춤비료로 비료 성분의 과부족을 개선하고, 미생물을 적절히 사용하는 등 토양 개량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그 결과로 고령 우곡수박은 재배되는 땅의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해 아삭아삭한 육질을 가지게 됐다. 달콤함 또한 다른 지역 수박보다 뛰어나다. 이는 고령군의 남다른 노력이 가져온 보너스로 보면 될 터.◆ ‘명품’이 되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오래 전부터 노지에서 키우던 고령 우곡수박은 1963년 ‘터널식 수박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본격적으로 시설하우스 재배 방식으로 키워진다.고령군청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우곡수박은 단기간에 최고의 브랜드가 된 게 아니다. 재배농가들의 숱한 시행착오와 고생 끝에 오늘날의 명성을 얻은 것”이라며 “최상의 품종을 선정하고, 숙기 역시 최적으로 맞춰 가려는 지난한 노력이 있었기에 우곡수박이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그 구체적 결과물이 바로 ‘우곡 그린수박’의 상표 등록과 농산물 최초로 KBS TV ‘신화창조의 비밀’ 방영, 대한항공 기내지(機內誌) ‘모닝 캄’ 게재 등이라는 게 고령군의 이어지는 부연이다.여기에 더해 고령의 수박 재배농가들과 농업 전문가들은 벌을 이용한 친환경 수정 방식을 개발해 우곡수박의 고품질화를 꾀했고, 유통과 마케팅에서도 최선의 방식을 찾기 위해 토론과 고민의 시간을 이어갔다.고령군청 역시 수박이 훼손 없이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배송될 수 있는 박스를 개발하고,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 유통센터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이는 길을 찾았다. 뿐 아니라 규격화된 출하 시스템과 직판장 운영 등에도 힘을 쏟았다.하나의 ‘명품’이 탄생하기 위해선 이처럼 여러 분야 사람들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했던 것이다.◆ 농촌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한 ‘인력 지원’ 절실큼직한 고령 우곡수박 하나를 쪼개 먹고나니, 이것을 재배하는 영농 현장 사람들이 궁금해졌다.고령군 우곡면 봉산리에서 30년 넘는 기간 동안 수박을 길러온 박해동(58)씨가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반겼다.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자식을 낳을만한 긴 세월을 수박과 함께 한 박씨의 첫마디는 “올해는 평년 대비 일조량이 썩 좋아서 첫 번째 수박을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빠르게 출하할 수 있었다”는 것. 얼굴에서 농부의 기쁨이 읽혔다.“당도가 13Brix(브릭스·달콤함의 정도를 표시하는 단위) 이상으로 매우 좋습니다. 말만 하는 것보다 우선 한 번 드셔보세요”라며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기도 했다.“내가 키우는 수박이 병 없이 튼튼하게 자라 품질을 인정받고, 좋은 가격에 팔려나간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라는 말로 농사짓는 사람의 보람을 말한 박씨가 힘겨웠던 일도 어렵게 떠올렸다.“몇 해 전에는 육묘장에서 가져온 모종에 병이 들어 재배한 수박 전체를 못 쓰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참…”좋지 못한 기억을 떨쳐 버리라고 유쾌함을 부를 질문 하나를 던졌다.“고령 우곡수박이 타 지역 수박보다 맛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박씨의 답은 금방 돌아왔다.“우곡면은 낙동강변의 사질양토 덕택에 배수가 잘되고, 밑거름 조성 때 유기물퇴비를 섞어 넣어 토양의 성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수박이 생산되는 게 당연하겠지요. 아마도 육질과 당도 면에서 우리 지역 수박을 따라올 게 없을 겁니다.”대부분의 농촌지역은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 고령군도 예외일 수 없다. 2월에서 4월까지는 수박의 순(筍)을 쳐야하는 시기인데 작업을 할 농민이 항상 부족한 실정. 인건비를 높여도 사람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다는 게 수박 재배농가가 호소하는 어려움이다.이에 대해 박해동 씨는 “마늘과 양파를 수확할 때는 농협을 통해 적절한 인력 지원이 되는데, 수박의 경우엔 그만큼의 지원이 안 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 개선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농민의 부탁이니 고령군 관계자들도 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현재도 고령군청은 재배농가가 균일한 크기와 당도를 가진 수박을 키워낼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발해 제공하고, 지역 특산물인 수박의 상품성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알리는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농민과 군청, 농업전문가들의 땀이 합쳐지고 있기에 ‘고령 우곡수박’의 명성은 오래 이어질 듯하다.수박 하나만을 말하면 서운해 할 과일이 있다.고령군은 ‘멜론의 고장’이기도 하다.전국에서 생산되는 ‘파파이야 멜론’의 60%가 고령에서 키워진다.성산면에서 주로 재배되는 고령 멜론은 사질토양과 긴 일조량 덕분에 빛깔이 좋고 당도 또한 높다.덩굴성 한해살이 식물인 멜론은 중앙아시아와 인도에서 처음으로 길러 먹기 시작했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껍질을 벗겨 먹는 과육은 흰색·담녹색·황등색 등을 띄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주스 등의 원료로도 흔히 사용된다.고령에서 나오는 멜론은 표면에 그물 무늬가 없고 매끄러운 타원형에 얼룩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대부분이 고령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비파괴 당도 측정과 공동선별 과정을 거치게 되고, 이를 통해 균등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또한 고령 멜론은 다양화된 소비자들의 구매 취향에 맞춰 포장 단위를 2kg, 5kg, 10kg 등으로 달리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런 발 빠른 시장 대응이 인기의 한 이유다.전국 대형 유통업체에선 ‘K-멜론’이란 상표를 단 고령 멜론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령군 농업정책과는 “멜론이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이 풍부하게 함유된 멜론은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과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멜론은 고령군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선정한 ‘5대 농산물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농업 생산 기반시설의 현대화와 통합마케팅 주체의 육성, 농산물 유통 집중화 및 고도화는 고령군이 추진하는 농업정책의 주요 방향이다.고령군청은 앞으로도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직거래 물량 확대와 거래처의 다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여건에 맞는 멜론 품종의 확대 생산으로 농가 소득을 높인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05-09
제97회 어린이날을 맞아 포항과 안동 경주 등 경북도내 전역에서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꾸며졌다.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가 주최한 ‘제26회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가 지난 4일 환호공원에서 치러졌다. 이날 어린이날 잔치에는 어린이와 학부모 등 3만여명이 운집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안동과 경주에서도 어린이날 행사와 더불어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도 함께 열려 어린이들이 창작의 나래를 한껏 펼쳤다.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동심을 사진 영상에 담았다.안동·경주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사진 이용선 기자
2019-05-06
사과와 자두 등 새콤달콤한 과일이 유혹하고, 달기약수로 요리한 닭백숙이 맛있는 청송. 관광객들은 청송 특유의 먹을거리에 감탄한다.하지만 과일과 요리보다 먼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청송의 수려한 자연환경이다.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오른 기묘한 형상의 바위와 맑고 깨끗한 물, 여기에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한 풍경까지.교육·과학·문화의 교류를 매개로 세계 국가들의 협력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에서 1946년 만들어진 유네스코(UNESCO)는 국제연합 전문기구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자연과 문화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유네스코는 지난 2017년 청송을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으로 등재 확정했다. 지질공원은 생태와 역사, 문화적 가치까지 지닌 특별한 지역을 보전하는 동시에 연구·교육·관광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지정되고 있다.“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지정으로 우리 고장이 과학적 중요성과 희귀성,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지녔다는 걸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청송군청은 설명한다.현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은 전 세계 35개 국 127곳에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화성암·변성암·퇴적암이 모두 분포하는 지역이다. 또한 암석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지질학적 특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각각의 매력을 뽐내는 화성 명소, 퇴적 명소, 수리 명소, 고생물 명소, 지형 명소 등 24개의 지질 명소를 품에 안고 있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환하고 부드러운 5월 햇살을 받으며 탐험가의 마음으로 이곳들을 돌아보는 건 분명 흥미롭고 유익한 체험이 될 것이다.□ ‘기암단애’를 출발해 ‘주상절리’로청송의 상징으로 불리는 주왕산. 그 일대에선 9번 이상의 화산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뜨거운 화산재가 쌓이고 엉겨 굳어진 것이 용결응회암이다. 청송의 기암단애(旗巖斷崖)가 바로 이 용결응회암으로 이루어졌다. 급경사를 이루는 절벽이 아찔하고 장엄하다.주왕산국립공원엔 급수대 주상절리(柱狀節理·빠르게 식은 암석이 기둥 모양으로 솟은 것)도 기묘한 형상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지금으로부터 1억 년 전쯤엔 청송 지역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했다. 그로 인해 도자기의 원료가 되는 도석(陶石)이 생성됐고, 청송에선 지금도 도석으로 백자를 굽는 곳이 적지 않다.병풍 모양으로 넓게 펼쳐진 절벽인 ‘병암 화강암 단애’도 빼놓으면 서운한 볼거리다. 청송의 할머니들은 “옛날에 저기서 호랑이가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를 손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렇기에 이 절벽을 ‘범덤’이라고도 부른다. 뒤편에 자리한 범덤숲은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발길을 재촉해 근처 병암서원도 찾아가보자.칼데라(Caldera)는 화산이 분출한 뒤 지하의 빈 공간이 내려앉아 형성된 분지. 중생대의 화산지대였던 현동면엔 그 흔적이 ‘면봉산 칼데라’로 고스란히 남았다. 가파른 산들이 남북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은 산세는 험하지만, 절경으로 유명하다. 수락교에서 올려다보는 응회암 돌기둥 ‘수락리 주상절리’도 장관이다. 화산재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직각의 바위가 마치 줄을 선 병사들처럼 보인다. 광물이 중심부에서 밖을 향해 동심원상으로 성장한 독특한 바위인 ‘파천 구상 화강암’과 둥근 모양의 알맹이가 돌 속에서 꽃을 피운 듯한 ‘청송 구과상 유문암’을 만나는 것도 청송 세계지질공원이 선사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자연휴양림을 지나면 ‘감입곡류천’과 ‘주산지’가청송자연휴양림에선 아이들에게 퇴적암층의 구조를 보여줄 수 있다. 자연을 통한 학습효과를 누린 후에는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상쾌한 공기 속을 거닐어보자. 이른바 ‘일석이조’의 산책이다.물빛 맑은 신성계곡 인근에 위치한 방호정은 오래된 정자다. 1619년 조선의 학자 조준도 선생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세웠다고 한다. 모양이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절벽 가까이에서 흐르는 감입곡류천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신성계곡은 또 다른 최고의 경치도 방문자들에게 선물한다. 붉은색 바위가 병풍처럼 화려하게 펼쳐진 ‘만안 자암 단애’가 바로 그것. “지표면에서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절리를 따라 쪼개지고 강물에 의해 깎여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지질학자들은 말한다.18세기 초에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어떤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주산지’의 신비한 경치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왕버들로도 이름 높은 이 저수지가 풍부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층이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무더위에도 얼음이 언다는 ‘청송 얼음골’을 돌아봤다면 위장병, 부인병, 눈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달기약수를 마시러 가보자. 톡 쏘는 달기약수탕의 물맛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청송군청 관계자가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고, 지하 깊은 곳의 마그마에서 뿜어져 나온 이산화탄소가 이 물과 결합해 탄산수로 바뀌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청송 세계지질공원엔 ‘공룡 발자국’도 있다2003년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 ‘신성리 공룡 발자국’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상상력까지 자극한다. 중생대 백악기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400여 개의 발자국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 옛날 청송엔 초식을 했던 용각류 공룡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했던 수각류 공룡이 공존했을 것으로 짐작된다.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여기에 불규칙절리까지 관찰이 가능한 ‘연화굴’도 자연이 만들어낸 학습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청송 사람들이 “속세와 천상을 가르는 공간”이라 부르는 ‘용추협곡’엔 용이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용추폭포가 있다. 폭포 아래로는 선녀탕과 구룡소가 빼어난 경치를 보여준다.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마치 신선이 사는 세계 같다”며 찾아오던 곳으로도 유명하다.주왕산에서 가장 큰 폭포인 ‘용연폭포’는 두 줄기의 물이 떨어진다고 해서 ‘쌍용추폭포’라고도 불린다.깔끔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절골 협곡’에선 추억 속에 자리한 징검다리를 건너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백석탄 포트홀’은 청송 세계지질공원의 백미(白眉)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계곡의 흐름에 따라 오랜 시간 풍화되고 침식된 암반에 항아리 모양의 깊은 구멍이 생긴 백석탄 포트홀. 희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암석지대 위로 청정한 물이 흐르고 있다.비현실적일 정도로 예쁜 풍광이다. 달기폭포와 만날 수 있는 ‘노루용추 계곡’은 그 수려함으로 사람들의 메말랐던 감정을 촉촉하게 적신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즐기는 방법독특한 자연 환경에 문화와 역사의 향기까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선 조언이 필요하다.청송군청은 당일 코스와 1박2일 코스로 나눠 가볼만한 곳을 설명하며 “언제라도 찾아와 청송의 진수를 맛보라”고 권했다.먼저 당일 여행이라면 ‘청송꽃돌 채굴 체험장-신촌약수탕-야송미술관-주왕산 탐방로’로 이어지는 코스나, ‘백석탄-신성리 공룡 발자국-방호정과 신성계곡-얼음골-주산지’의 코스가 적당하다.좀 더 시간을 낼 수 있는 여행자라면 하룻밤 청송에서 머물며 ‘청송 양수발전소-백석탄-신성리 공룡 발자국-방호정과 신성계곡-청송자연휴양림-주산지-주왕산 절골계곡’ 등을 골고루 돌아보면 된다.청송은 자연 속 휴양은 물론 역동적인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 도시다.산악자전거와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최근 화사한 청송의 봄 길을 달렸다. ‘청송군수배 전국 산악자전거(MTB) 대회’와 ‘2019 청송 모터사이클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 대회’가 잇따라 열린 것.청송군이 주최하고 한국산악자전거연맹이 주관한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는태행산 MTB 코스에서 ‘다운힐 경기’와 ‘크로스컨트리 경기’로 나눠 이틀간 펼쳐졌다.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은 봄꽃 만발한 청송의 매력적인 경관을 몸으로 느끼며 페달을 밟았다. 과수원에 접한 시원스런 임도 코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이 그들을 반겼다. 경기를 마친 사람들은 달기약수탕 인근 식당에서 맛깔스런 음식을 즐기며 서로간의 우정을 다졌다.이어 열린 2019 청송 모터사이클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 대회는 한국엔듀로연합회가 주최하고 청송군 모터스포츠연합회가 주관했다. 산악모터사이클 크로스컨트리 종목 개인전이 진행된 경기장은 함성과 오토바이 엔진 소리로 가득했다. 험난한 코스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순발력과 테크닉이 필요한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다. 전국에서 모여든 모터사이클 선수들은 자신만의 멋진 기술을 선보여 자리를 함께 한 관광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전야제 행사로 펼쳐진 이벤트 경기와 노래자랑 등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백 대의 모터사이클이 달기약수탕 주차장에서 파천면 옹점교까지 퍼레이드를 진행해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두 경기를 지켜본 윤경희 청송군수는 “앞으로도 다양한 경기를 유치해 청송을 레포츠 메카로 만들고, 대회 기간엔 지역의 농·특산물도 적극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9-05-02
40여년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전지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벡셀(Bexel)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벡셀의 주력 생산품인 전지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으로 전동보더, 전기자전거 상품을 시장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보건용 황사마스크, 안전용 코팅장갑, 무선청소기, 음료, UHD TV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벡셀이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노사의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5년 벡셀이 SM그룹에 합병된 이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노사분규 한 번 없이 대화로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벡셀의 노사 관계와 한계를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벡셀의 미래를 조명하고자 한다.△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 벡셀에너지의 원천은 한계를 정하지 않는 도전정신에서 나온다고 믿는 기업이 있다. 바로 벡셀이다.1978년 구미에 (주)서통 전지공장 설립해 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한 벡셀은 1991년 무수은전지 개발(망간), 1997년 알카라인 생산설비 중국 수출, 1998년 전기자동차용 전기 개발, 2002년 (주)벡셀 전지 전문회사로 분사, 2005년 SM그룹 벡셀 합병(MA)을 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합병 이후 벡셀은 2008년 특수용 리튬 이차전지팩 국내 첫 개발, 핵심부품기술개발 우수기업 선정, 2010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선정, 2011년 국방품질경영시스템인증, 2012년 녹색경영우수중소기업(우수Green Biz-S등급) 인증, 2013년 CCM(소비자중심경영) 인증, 2014년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대상 3년 연속 수상 등으로 국내 전지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또 국내 전지업체 최초로 녹색경영인증과 ISO9001/14001 획득을 통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미래차세대 성장 동력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꾸준한 RD 투자를 통한 각종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특허를 획득해 환경과 기술을 생각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술과 품질로 승부하다벡셀의 주력사업인 전지제품은 40년 전통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1등급 친환경 품질을 자랑한다.알카라인, 망간 등 소비자형 건전지, 산업용 특수기계용 OEM및 대랭주문전지에 니켈카드뮴전지 니켈수소전지, 군수산업에 적용되는 맞춤형 팩 전지, 전세계 42개 국에 수출되는 해외수출용 전지 등 벡셀의 친환경 소재와 우수한 품질은 전세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건 바로 기술력이었다. 벡셀은 국내 최초로 ‘안전링’을 삽입해 외부 쇼트로 내부 물질이 새어 나오는 ‘누액 현상’을 방지했다. 또 2010년 세계 전지 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다. 당시 대부분 폴리염화비닐(PVC)로 제품을 포장했으나, 벡셀은 환경호르몬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폴리연화비닐 대신 안전한 폴리에스트(PET)를 사용했다. 또 벡셀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지는 모두 재생지를 이용해 천연 펄프의 무분별한 사용도 막았다.벡셀의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져 최고의 기술을 가진 친환경 기업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특유의 파워풀한 이미지로 관심 받아국내 전지산업을 선도하는 벡셀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전지 뿐만 아니라 TV, 무선청소기, 황사마스크, 전동 보드, 전동 스쿠터, 전기 자전거 등의 제품들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것.지난해 8월에는 동화약품과 협업해 편의점 CU에 에너지 드링크 ‘벡셀 에너지 드링크 지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으로 에너지의 속성을 표현해 벡셀 특유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에너지 드링크에 담아 젊은층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또 벡셀의 야심작 UHD TV는 100% 국내 생산을 통해 엄격한 품질 기준과 정확한 생산 공정을 거쳐 믿을 수 있는 품질을 완성했다. 이 TV는 기존 Full HD 화질보다 4배나 더 선명한 UHD(3840ⅹ2160) 화질을 구현한 제품으로, 49인치·55인치·65인치의 다양한 크기로 구성돼 있다. 국내 대기업 패널을 사용해 리얼컬러와 몰입감을 구현했다.또 최신 UHD 전용칩을 적용해 대용량의 UHD 화면을 빠르고 선명하게 경험할 수 있다. 66㎜의 슬림한 두께와 심플한 디자인은 고객 거실의 가치를 높이고, 178도의 광시각 각도를 확보해 다각도에서도 왜곡 없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또 HD 및 FHD 화질의 수신 영상물도 UHD해상도에 맞게 색상과 노이즈를 최적화 시키고 6m/s(G-TO-G)의 빠른 반응속도를 통해 스포츠를 잔상 없이 또렷한 화질로 시청이 가능하다.MHL 기능이 탑재돼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TV에 공유해 볼 수 있고, 이외에도 HDMI 2.0, USB 연결지원, HDCP 1.4/2.2지원을 통해 보고싶은 영상을 필요한 단자와 기능을 통해 즐길수 있다.또한 고객 만족도 100%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1년 동안 무상 및 가정방문 A/S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벡셀은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 ‘슈퍼가드’와 300W 용량의 무선청소기 ‘BHV-3001S’를 출시해 관심을 받고 있다모든 것 공유·협의하는노사의 단단한 신뢰로쟁의할 필요성 없어서로의 믿음으로다 함께 어려움 극복“회사가 쟁의 활동을 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벡셀 구미공장 노동조합 안효용(51·사진) 위원장의 첫 마디다.안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노조위원장이 이런 말을 하면 농담인 줄 아는데 벡셀은 진짜 쟁의를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노사가 서로에게 보여준 믿음이 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데 어떻게 쟁의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안 위원장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더러 이상한 회사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가 정상적이고 그렇지 못한 회사가 이상하다”라며 “정상적인 회사는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벡셀은 항상 모든 사안을 공유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벡셀 노사는 한 달에 한 번 조합간부 회의를 열어 회사 경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회사 자금 상황 등을 공유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다. 이러한 노력으로 벡셀은 10여년 동안 쟁의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안 위원장은 “벡셀은 IMF 이후 법정관리에 있을 당시에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은 기업”이라며 “현재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 70%가 예전부터 일을 해온 사람들이다. 스스로 사직서를 낸 사람들 이외에는 회사를 떠난 사람이 없기에 애사심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직원들의 애사심은 정원에서도 드러난다. 벡셀 구미공장은 아름다운 조경으로도 유명하다. 직원들이 잘 가꾸어 놓은 조경에 반해 SM그룹 회장이 합병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회사측도 직원들의 애사심에 대한 보답으로 전 직원이 참가하는 단합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벡셀의 단합대회는 다른 회사의 단합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공장의 모든 공정을 정지하고 구미공장, 서울사무소, 영업사원, 식당직원 등 160여명이 같은 날 제주도로 2박3일 단합대회를 떠났다.안 위원장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벡셀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면서 “노사가 당장 눈앞의 돈보다 장기적인 회사 안정을 위해 서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벡셀 노사는 지난해에 이미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합의를 하고, 주 52시간 근무도 지난해 말부터 조기시행 했다.안 위원장은 “정부가 정한 정책인 만큼 따라가야 할 수밖에 없으니 어떻게든 회사와 근로자 모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했다”면서 “공청회를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노사의 입장을 듣고 논의를 거친 끝에 근로자의 부족한 임금은 생산 물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채우기로 하면서 모두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게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노사가 서로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04-30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다.아침, 저녁과 달리 따뜻한 햇빛을 받은 산나물도 영양의 도처에서 자라고 있다.일찍이 얼음장 밑에서 파릇파릇 돋아났던 냉이 같은 봄나물이나 화려한 봄꽃이 가득하고,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 다가왔다. 경북 북부 태백산맥 남단에 위치한 영양군은 서울 면적의 1.3배에 이르는 크기임에도 인구가 1만8천명에 미치지 못해 ‘육지의 섬’이라 불린다. 영양엔 청정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바람, 강한 태양빛으로 빚은 고추와 사과 같은 농산물이 가득하다.낙동강의 상류 지류 반변천의 발원지인 일월산의 청정 자연 속에서 탄생한 산나물의 향연이 5월 2일부터 5일까지 영양군청과 영양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하는 영양산나물축제는 지난 2월 ‘2019 경상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돼 도비지원금 4천만원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우수축제 2회, 우수축제에 8회 선정됨으로써 영양뿐만 아니라 경북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영양산나물축제는 영양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외면했었던 산림, 그리고 산림 도처에 널려 있는 ‘산채’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산채’라는 소재의 특이성과 발전가능성에 영양의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극복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영양산나물축제. 이제 산채의 무한한 가능성이 하나씩 발견되고 있다.△제15회 영양산나물축제, 초심으로 돌아가다15회를 맞이하는 영양산나물축제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영양군청, 영양읍 복개천, 영양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된다.이번 축제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작년까지 행사를 진행하던 영양공설운동장에서 영양읍내로 장소를 이전한 점이다.지난 2016년 12회 영양산나물축제를 개최하면서 기존에 군청전정 개최로 인한 좁은 행사장 여건으로 발생한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메인 행사장을 영양공설운동장으로 이전했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 행사장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해 지난 3년간 축제를 개최했다.하지만 축제장 접근성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꾸준히 제기되고, 특히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산나물축제장을 영양읍내로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이에 오도창 영양군수는 공약사항인 축제장 읍내 이전을 실행해 제15회 영양산나물축제는 영양군청과 영양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하게 된다.△먹GO 보GO 즐겨라!작년 산나물축제는 산나물 판매, 일월산 산나물 채취체험,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 산채 가장행렬, 1천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 원놀음공연, 읍면풍물경연대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관광객이 행사장을 방문해 진정으로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승부할 계획이다.차별화의 시작은 지난 축제에 선보인 산촌먹거리촌이 업그레이드 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산나물, 약초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산촌먹거리촌은 축제장 내에 있는 축협판매장에서 구매한 고기를 굼터에서 산나물과 같이 구워먹을 수 있게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항아리 참숯 바비큐 10곳을 마련해 바비큐와 산나물의 절묘한 맛의 조합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특별하고 색다른 맛을 느끼다유명 셰프들에 의해 소개되기 시작한 고등어육개장은 찾아보기 힘든 경상도 내륙지방 요리다.영양은 울진, 영덕처럼 항구와 가까워 예로부터 생고등어를 활용한 육개장을 만들어 먹었다.맛이 최고로 오른 대파와 고등어뼈로 육수를 내고 살을 찢어 넣어 고명을 낸 뒤, 고추기름을 뽑아 얼큰하게 만든 영양의 별미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관광객들이 구입한 산나물을 무치고, 삶고, 포장도 해주는 ‘산나물 요리보고 조리보고’ 부스도 관광객을 기다린다.많은 관광객들이 산나물을 구입하지만 어떻게 요리해야 최고의 맛을 내는지, 적합한 요리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이를 감안해 산나물 조리사가 친절하게 요리 방법 등을 알려주고 보여준다.△영양산나물축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5살 생일을 맞는 영양산나물축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된다.지난 1회부터 축제의 역사와 배경을 관광객들이 알 수 있도록 역대 축제포스터와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지금까지 흘러온 산나물축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옛 사진에서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전시장은 지금까지의 흔적과 앞으로 산나물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소중한 시간여행의 공간이 될 예정이다.△복고를 즐긴다이번 영양산나물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영양축제관광재단은 복고풍 스타일로 제작된 홍보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영양 버스정류장을 배경으로 1970~80년대 복장, 그리고 이름조차 생소한 이용소와 여인숙 그리고 목욕장을 배경으로 과거의 감성을 끌어내는 홍보물로 영양군을 알리고 있다. 또한 이를 페이스북에 게시해 10만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이런 흐름에 맞춰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도 ‘Back to 1988’이라는 주제로 복고 의상과 소품을 렌탈하고, 관광객들이 홍보 영상에 등장했던 오래된 이용소와 여인숙, 목욕장을 소개하며 사진을 찍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색다른 재미와 옛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산나물축제와 조지훈예술제의 앙상블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한 청록파 시인이자 논객으로 ‘지조론’의 저자인 조지훈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그의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서는 산나물축제 기간인 5월 4일부터 5일까지 ‘제13회 조지훈예술제’를 개최한다.작년까지 ‘지훈예술제’로 불린 축제에서 선생의 이름을 모두 넣은 명칭으로 축제명을 바꿔 의미를 더하고, 한 단계 더 발전된 축제로 나아갈 방침이다.올해 조지훈예술제의 주제는 ‘한국의 지성(知性)’이다. ‘지조는 선비의 것이고 교양인의 것이며 모름지기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할 덕목’이라는 문장을 ‘지조론’에서 발췌해 예술제의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제13회 조지훈예술제는 백일장, 사생대회, 지훈 시 낭송 퍼포먼스, 강연, 공연 등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제로 구성해 모든 연령층이 재미있게 즐기며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영양축제관광재단은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영양군의 친절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음용수와 화장실을 제공하는 ‘축제참여 착한식당’을 선정한다. 또 기존의 산나물 판매 위주에서 탈피해 영양이 자랑하는 다양한 산촌문화를 체험하고, 특화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영양산나물축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산나물축제가 주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고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광객들이 다시 영양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화의 흐름에 맞춘 다양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9-04-29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다는 뜻의 ‘사통팔달(四通八達)’ 하면 생각나는 도시가 있다. 바로 김천시다.김천이 한반도 남한의 가장 중간 지점이기에 옛부터 모든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경부고속도로의 중간인 추풍령 휴게소가 김천에 있고 ‘김천 로맨스’라는 신나는 노래에 나오는 경부선 김천역이 또 도심 한가운데 있다.하지만, 김천으로 통하는 길들이 오히려 김천의 진면목을 가리는 역할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천은 충청도의 추풍령 밑에 있는, 또는 대한민국 근대산업의 성지 구미 옆에 있는 도시, 지나가는 길에 있는 도시로 기억했다.하지만, 최근 김천이 관광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그냥 지나치는 곳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1천600년의 역사를 지닌 직지사를 품은 김천시가 어떻게 한국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 ‘직지사’번성했던 감문국은 주변국을 하나 둘씩 통합해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 하려는 사로국에 의해 서기 231년에 통합된다. 이 사로국이 후에 ‘신라’가 되고 신라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사찰이 바로 김천 황악산 자락에 있는 동국제일가람 ‘직지사(直指寺)’다.‘팩트’로만 보면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418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선 2대 정종대왕의 어태가 안치돼 있고 임진왜란 때 국운을 되살린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도 유명하다.반면에 ‘흥미있는 허구’로 보자면 아도화상이 절터를 손으로 가리켜서 ‘직지’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손으로 한뼘 한뼘 절터를 측량해서 절을 지었다고 해서 역시 ‘직지’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그런가 하면 비로전의 문을 열어 1천불의 불상 중 벌거숭이 동자상을 바로 찾아내면 아들을 가진다는 이야기와 같이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공존하는 스토리텔링이 직지사에는 넘쳐난다.더군다나 철따라 피는 꽃과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억새가 상쾌한, 김천의 명산 황악산이 있는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일찍부터 전국의 많은 산악인들이 ‘좋은 길’을 타고 이곳으로 찾아오고 있었다.이렇게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역사·문화콘텐츠로서의 직지사를 김천시가 새롭게 다듬고 있는데 그게 바로 ‘직지문화공원’이다.직지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대자연이 주는 힐링을 체험하고 잠시나마 삶의 쉼표를 찍어 여유를 찾을수 있게 한 직지문화공원에는 170m에 이르는 전통 성곽과 담장이 공원을 감싸고 있어 그 자체가 명소로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또 공원에 설치한 원형음악 분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쇼를 연출해 이미 오래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더불어 여러 조각품과 좋은 글을 적어놓은 시비 80여 점이 전시돼 있고, 각종 문화공연을 2천 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까지 자리하고 있다.김천시는 추가로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야간 경관개선사업인 ‘빛과 풍경 조성사업’을 추진해 여행객들에게 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직지문화공원의 수변공간과 어우러지는 야간 경관조명은 오는 2021년 말 완공 예정이다.좋은 역사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간직한 직지사 주변의 문화관광시설 구축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직지사 관광권역’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SNS에서 좋은 후기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 김천은 ‘스쳐 지나가는 곳’에서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이야기를 간직한 ‘괘방령’여행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좋은 스토리텔링의 역사콘텐츠는 직지사 주변에서도 찾아볼수 있다.직지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괘방령’은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와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약 5㎞의 고갯길로 조선시대 등용문이었던 ‘과거(科擧)’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인다는 괘방(걸 괘掛, 방 붙일 방榜)의 의미로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괘방령으로 넘어 가면 장원급제하고, 추풍령으로 넘어 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김천시는 이러한 괘방령의 이야기로 ‘괘방령 장원급제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총 면적 1만7천200㎡ 부지에 3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나들마당, 장원급제 기원쉼터, 장원급제 광장과 상인들과 과거 유생들이 들렀던 주막촌을 재현해 괘방령에 켜켜이 쌓여있는 오래전 시간의 느낌을 관광객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또 합격기원탑과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존, 금의환향길 등을 조성해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힐링과 행운이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근대역사의 중심 ‘추풍령 휴게소’김천에는 경부고속도로 최초의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가 위치해 있다.김천시는 직지사 관광권역의 한축을 담당할 거점지역으로 추풍령 휴게소를 테마로 한 ‘추풍령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추풍령 휴게소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폭제였던 경부고속도로의 중간기점에 위치해 있어 질곡과 환희가 물들어 있는 근대역사의 향기가 짙게 묻어있다.시는 총 사업비 170억원을 투입해 역사로서의 추풍령 휴게소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한편, 7만7천500㎡ 부지에 짚코스터, 전망대, 숲속놀이마당, 발물놀이터 등을 설치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잠시 들르는 휴게소가 아닌 ‘다시 찾아가고 싶은’ 명소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또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노후화 된 추풍령휴게소(상·하행)를 새로운 테마로 신축할 예정으로, 상하행선 휴게소 연결을 위한 보행로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지자체와 공사간의 상생협력 추진으로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관광도시로서의 김천, ‘하야로비’로 날아오르다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춘 김천시를 날아오르게 할 사업이 바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사업 계획에 따라 3대 문화권 사업에 선정된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조성사업’이다.‘하야로비’는 김천시 시조(市鳥)인 왜가리의 옛말로 대항면 운수리 일원에 14만3천㎡ 부지 위에 총 사업비 930억원을 투입해 문화·생태체험형 복합휴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직지사관광권역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공원 내에는 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김천의 역사·문화를 한공간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건립된다. 또 건강문화원, 솔향다원과 같은 건강 관련 인프라와 다도체험 등의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공원에 세워질 한국의 전통 목탑 형식의 ‘평화의 탑’은 높이 41m의 웅장함으로 하야로비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 2016년 12월 기반공사와 조경공사가 마무리 돼,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이미 조성된 ‘친환경 생태공원’, ‘백수 정완영 문학관’, ‘세계도자기 박물관’과 함께 가고싶은 관광도시 김천의 명성을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김충섭 김천시장은 “다가오는 2030년에는 세계적으로 관광객 수가 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굴뚝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의 미래는 김천시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면서 “김천에 녹아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의 블루오션을 찾아 각종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어디서든 오고싶고,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 김천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04-28
우아한 걸음과 날갯짓, 순백색의 순수함과 고결함, 도도하리만큼 고고한 학은 선비의 품격에 비유된다. 선비는 학문을 통해 자신을 수양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 삶의 근본을 깨우치고 물욕과 속세의 직위를 멀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조선 500년의 역사를 지탱한 근본 또한 선비문화와 정신이 그 바탕이라 볼 수 있다. 선비정신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생활과 정신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영주시는 선비정신과 선비문화의 중심지임을 확인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 정신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기 위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를 이어오고 있다.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를 통해 선비정신이 이 시대의 기본 가치임을 부각시키고, 영주시가 현대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인성 회복의 중심이라는 이미지 제고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선비의 의미선비는 순수한 우리말로 어원을 두고 다양한 설이 있지만,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서 삼국시대에 수두 교도의 일단을 선배, 선비라 일컫고 이를 이두로 선인(仙人) 혹은 선인(先人)이라 기록됐다고 주장한 것이 선비 어원의 일반적인 추론이다.선비는 인격과 학문을 갖춘 유교사회의 이상적 인간상을 말한다. 사욕을 극복하고자 철저한 자기 수양에 힘쓰고 잘못된 정책에 대한 상소, 부패한 조정과 관리에 대한 견제, 외적에 대한 의병 활동과 저항 운동 전개 등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했다.선비정신의 본질은 절개(節介)와 의리(義理)로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지조 있게 행동하며, 근검·절약정신을 바탕으로 청렴한 생활과 안빈낙도의 자세를 유지했다.선비라는 단어는 조선시대에 들어 사용된 용어지만 선비정신이란 말은 오래되지 않은 용어다. 선비는 긍정적인 면만 있는 용어가 아니지만, 선비정신은 계승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선비정신에 대해 단적으로 표현하고 그 뜻을 명확히 하기는 쉽지 않다. 절의, 염치, 숭검 등으로 요약되는 선비정신은 현대사회에서 다시 새겨봐야 할 부분이다.선비정신은 특정시대 과거의 문화적 요소가 아닌 전통성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감각에 맞는 변화와 새로운 가치 기준의 접목을 통해 해석하고, 문화적 자산으로 지속적인 계승과 계발의 가치가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선비 배출의 요람 소수서원소수서원은 최초로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을 제사 지내고 유생들을 교육한 서원이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학자인 안향의 사묘를 설립한 후 1543년 유생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다.이후 경상도 관찰사 안현이 서원의 경제적 기반을 확충하고 운영방책을 보완했다. 이 시기의 서원은 사묘의 부속적인 존재로 과거공부 위주의 학교로 인식됐다.풍기군수로 부임한 이황은 교학을 진흥하고 사풍을 바로잡고자 서원 보급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사액과 국가의 지원을 요청해 1550년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받았다. 소수서원은 1868년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도 존속했다.소수서원은 사적 제55호로 지정되고 보물 제59호 숙수사지당간지주, 국보 제111호 회헌영정 등과 141종 563책의 장서가 남아 있다.□ 2019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2019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영주시 순흥면 소수서원 및 선비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시는 선비정신과 한국전통문화를 재조명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 정신문화 축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영주시의 정체성인 선비문화와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선비문화관광축제는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관광객 유치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축제 기획 및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 참여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로 추진할 방침이다.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영주시는 축제기간 중 어린이날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아동 중심의 프로그램 확대로 선비문화 체험을 통해 미래 주역들이 선비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2019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개최 장소를 소수서원과 선비촌으로 일원화 해 축제의 집중화와 선비문화의 정체성 확립 및 실천정신을 축제를 통해 재조명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신설과 1020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또, 소수서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플래시몹, 한국테마파크 개장을 위한 선비세상 전시체험, 편의시설 보완 등 축제의 수준 향상을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2019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2020년 개장하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과의 연계, 소수서원의 유네스코 등재시 세계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 관광 산업 발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의 볼거리3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영주시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고유제가 죽계루 주무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선비촌 만죽재에서 열리는 ‘우리 모두가 선비다’는 회헌 안향 선생의 육훈인 효, 충, 예, 신, 경, 성 덕목이 실천될 수 있는 내용을 공연과 체험행사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450여 년 전 시행되었던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현 행사는 선비의 고장 영주의 정신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퇴계 이황이 백운동서원에 대한 사액서원 요청으로 명종이 낙점하는 과정과 대제학 신광한이 지은 ‘소수’라는 서원의 이름이 가진 의미를 재조명한다.5월 어린이날 및 가정의 달을 맞아 아동을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선비문화 어린이 인형극, 선비가 되고 싶은 아기돼지 이야기 등은 어린이들에게 선비문화를 쉽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소수서원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소수서원이 가진 매력과 선비문화를 홍보하는 참여형 야간 콘텐츠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2019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및 제33회 소백문화제 행사 일정- 2019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일정△5월3일: 고유제, 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놀이, 대구 뮤지컬 갈라쇼, 우리 가락 국악 한마당,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연행사, 유네스코 소수서원 등재 기원 음악회, 이석간 식치 경험방.부대행사: 선비촌 전통 떡메치기, 선비촌이 살아있다, 우리 모두가 선비다, 선비 어린이 인형극.△5월4일: 전국 한시백일장, 선비 세상을 울리다 청소년 선비문화공연, 영광중학교 세라토닌, 국가대표 용인태권도단 시범, 소수서원 야행 밤을 걷는 선비, 세계유교문화재단의 힐링콘서트, 제16회 전국학생 그리기 대회.부대행사: 어린이 마술공연, 회헌 선생 전국휘호대회, 전국 죽계백일장, 민속사진 촬영대회, 제2회 영주시장기 경북 남녀 궁도대회.△5월5일: 미래 선비 선발대회, 선비 세상을 울리다, 선비촌 가정의 달 음악회, 전국 한자경시대회, 선비정신과 힙합의 만남 선비문화 랩배틀, 선비건강 음식체험.△5월6일: 어르신 선비문화 골든벨, 대동단결 순흥 초군청 줄다리기, 선비문화 국악공연, 선비고을 민속장기대회, 폐막식.- 제33회 소백문화제 일정△4월26일~29일: 제19회 도우회 생활자기전시회(영주시민회관).△5월2일: 제11회 유계학술발표회(소수박물관 강당)△5월4일: 제7회 전국 회헌 선생 휘호대회(한국선비문화수련원), 제17회 유향영주 전국한시 백일장 및 제2회 대학생부 전국한시백일장(죽계루 주무대).△5월3일~6일: 서예작품전시 및 가훈 써주기, 자수, 향초, 천아트, 매듭, 야생화, 부채, 민화, 꽃차, 인견 천연염색, 솟대, 천연기념물, 은장도, 비누, 가죽공예, 사진, 도자기, 휘호대회 및 한시백일장 입상작 전시회, 제16회 선비고을 민속장기대회(소수서원 솔밭)./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9-04-25
경북도 환동해본부는 내년 근대항만 개항 100주년을 맞아 동해안 5개 시·군별 장점을 특화해 장기적으로 거점 육성하는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100년을 대비해 동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환동해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마련됐다.구체적으로 울진(Science)을 환동해 해양과학 거점으로 육성하고, 울릉(Trekking)은 세계적 생태휴양 트레킹 천국으로 개발한다. 경주(Activity Academy)는 아시아 해양체험교육 거점으로 육성하고 포항(Recreation Convention)은 친해양 휴양 컨벤션 도시로 재정립하는 한편 영덕(Smart Fish)은 스마트 수산물 첨단양식 및 수출산업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경북도환동해지역본부(이하 환동해본부)가 다음 달 15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소재 옛 용흥중학교로 이전한다. 환동해본부의 이전을 계기로 이 기관의 주요 조직과 업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 제2벤처동에 자리하고 있는 현 임시청사는 지난해 1월 15일 개청했으나 좁은 공간에다 주민들이 접근하기에 불편하다는 등의 지적 때문이다. 환동해본부가 이전하면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민원인도 한결 환동해본부를 쉽게 찾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경북도는 오는 2021년 환동해본부의 임시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포항시 북구 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내로 청사를 신축해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착착 준비하고 있다. 이 부지는 포항시가 구입한후 도에 기부하고 청사 건물은 도가 250억원을 들여 건축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부지 1만평에 건축 연면적 2천900평 달하는 규모다. 환동해본부는 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발족됐다. 경북 도내 인구는 2018년 말 기준 273만명. 포항시가 52만여 명으로 가장 많다. 경주는 27만여 명. 도내 인구의 29% 정도가 이 두 지자체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청이 내륙의 안동으로 이전되면서 포항과 경주가 거리상 가장 멀리 떨어지게 됐다.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경북도는 포항에 환동해본부를 설치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관할 구역은 포항시와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 등 동해안권 5개 시·군. 업무는 해양개발을 비롯해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산 등 동해안권 관련 행정을 맡고 있다.또 안동의 도청까지 가야 하는 불편 해소 차원에서 지난해 9월 종합민원실도 문을 열었다.경북도는 특히 본부장 자리에 도청에서 3명뿐인 2급 중에서 한자리를 배정, 위상을 높였고 2국 1실 7과 2사업소 규모의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180명이 근무하고 있다. 조직은 동해안전략사업국과 해양수산국을 틀로 하고 있고 외청으로 기존에 개설돼 있던 어업기술센터와 수산자원연구소가 있다. 총무과와 환동해종합민원실은 신속한 업무 지원차원에서 본부장 직속으로 두고 있다.도청에서 아이디어맨으로 통하는 김남일(행정 2급) 본부장이 지난 1월 1일 부임했다. 김 본부장은 상주 출신으로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국정홍보처, 국무총리실 등 중앙부처 근무를 두루 거쳐 1996년 경북도에 왔다. 그동안 도청에서 주요 핵심 부서를 관장, 도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장 부임 후 경북 동해안의 미래먹거리 발굴에 심혈을 쏟고 있다. 3급이 맡는 동해안전략산업국장에는 전강원 씨가, 해양수산국장에는 포항 출신인 김두한 씨가 최근 인사를 통해 각각 보임됐다.□ 환동해본부의 실과별 업무와 주요 역점사업환동해본부의 2국 8과 2사업소 모든 업무가 포항시와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과 밀접하다. 본부가 대구나 안동에 있던 종전과 달리 가까이 있다 보니 5개 시·군과 업무 협의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도 업무는 동해안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을 비롯해 예산 확보, 지원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동해안전략산업국과 해양수산국 2개국에는 각 3개 과씩, 모두 6개 과가 속해 있다.△총무과최현한 과장(행정 4급) 중심으로 행정지원·회계·홍보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13명이 근무 중. 지역본부의 총무와 예산회계 그리고 언론을 비롯한 대외업무 등이 주요 역할이다. 신청사 건축 업무도 소관하고 있다.△환동해종합민원실민원실은 지난해 9월 1일에 문을 열었다. 행정 4급의 김승욱 실장 밑에 행정경제팀, 환경산림팀, 건설농지팀 3개 팀이 있다. 현재 11명이 근무 중이다. 동해안권 주민들을 위한 원스톱 민원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경북도 소관 인허가, 등록 및 각종 제증명 민원서류 발급이 주요업무다. 도 본청에서 접수·처리하는 것과 똑같이 처리하고 있다. 고충민원과 국민신문고 민원은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를 위한 현장 방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동해안전략산업국동해안정책과, 에너지산업과, 원자력정책과 모두 3개 과로 이뤄져 있다. 직원은 39명. 동해안권의 장기적인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하고 해양신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해양관광·레포츠 문화 발굴도 맡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원자력해체연구소 유치 등 원자력 관련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현안이 많은 관계로 이철우 경북지사가 가장 자주 찾는 부서중 하나다.△동해안정책과동해안 지역의 발전정책을 이끄는 책무가 주어져 있다. 정현표 과장(행정 4급)을 중심으로 정책기획팀, 해양신산업팀, 해양관광개발팀, 남북경협팀 모두 4개 팀, 16명이 근무 중이다. 주요 업무로는 해양관광·문화개발, 레져·스포츠산업의 기획과 육성 등을 비롯해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 도의 역할 등 남북경협 미래사업 전략도 담당하고 있다.경북도는 동해안의 미래를 위해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수립했다. 이 계획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앞서 정부가 2010년 울산광역시, 강원도와 함께 묶어 발표됐다. 지난해까지 영덕 고래불 해양복합타운 조성 등 32개 사업에 2조5천900억원이 투입됐다. 올해는 포항 영일만항 건설사업 등 11개 사업에 1천18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동해안 관광인프라 조성 차원에서 경북·울산 연계 협력형 지역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도출된 20여 개 사업도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하는 동시에 환동해블루파워 신성장 계획수립 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에너지산업과청정 동해안의 자연자원을 활용해서 이를 산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에너지산업과장은 김준호 씨(행정 4급)로 에너지정책팀, 에너지신산업팀, 신재생에너지팀 3개 팀 12명이 근무 중이다. 에너지산업 정책을 개발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보급, 그리고 산업화에 집중하고 있다.이 과는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포항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를 비롯해 경주 지능형에너지 자립기반단지, 영덕 풍력클러스터, 울진 해양바이오에너지단지, 울릉 친환경 녹색섬 등의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신재생 에너지의 수요 증대에 발맞춰 조기에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원자력정책과경북에서 원자력산업은 핵심 중 하나다. 그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서가 원자력정책과다. 김승열 과장(공업 4급)이 큰 짐을 맡고 있다. 원자력정책팀, 원자력산업팀, 원자력안전팀 등 3개 팀 12명이 일하고 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업무에 대한 의욕은 넘친다. 전 직원들이 합심해 원자력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원자력 안전연구단지 조성에서부터 원자력 인력양성, 원자력 해체 및 방폐장 관련 등의 일에 매진하고 있다.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전 24기 중 12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 생산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국가 에너지 공급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해 온 곳이 경북이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일자리 감소, 세수 감소, 지역경제 위축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도는 국가에서 피해지역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지원하라는 ‘탈원전 피해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해양수산국해양수산과, 항만물류과, 독도정책과 3개과와 산하에 수산자원연구소, 어업기술센터를 두고 있다. 구성인원은 모두 118명. 현재 환동해본부 상주 직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그만큼 업무 범위가 넓고 할 일 또한 많다. 해양수산 정책 개발과 어촌어항 사업, 수산물 유통, 연근해어업 관리 등이 주요 업무다. 연안항을 비롯해 특성화 거점 항만, 해양자원 연구개발도 역점사안. 우리 땅 독도를 수호하는 일도 관장하고 있다. 독도수호 종합대책 추진 부서이기도 하다. 도내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고부가가치 어패류를 양식해 방류하고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해양수산과경북의 5개 시·군 해안선은 334.5㎞에 달한다. 경남도와 닿아있는 경주부터 강원도를 경계로 하는 울진까지다. 도내 수산정책을 총괄하는 해양수산과는 허필중 과장(해양수산 4급)이 이끌고 있다. 해양수산정책팀, 수산물유통팀, 수산자원팀, 어촌개발팀, 어업관리팀 5개 팀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어촌어항을 개발하고 수산물 유통, 가공, 연근해어업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수산업은 잡고 기르는 어업도 중요하나 이제는 그 범주에서 벗어나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창출하는 6차 산업화가 핵심과제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264억원을 투입해 관련 기반조성에 나선다. 산지 가공시설을 확충하고, 2023년까지 수산물 수출거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항만물류과연안항 개발과 특성화 거점 항만 육성을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1월 해양수산부에서 경북도로 파견 온 김종인(행정 4급) 과장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해운정책팀, 연안관리팀, 항만개발팀 모두 3개 팀 12명이 근무 중. 해양자원을 연구·개발하고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양환경 보전, 항만물류 유치 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대한민국의 경제권이 미래 개척지로는 북방지역이 손꼽힌다. 현재는 남북교류협력이 지지부진, 북방경제 영토 확장에 한계가 있지만 언젠가 문이 개방되면 지금과는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이에 대한 기대로 중국 동북지역과 극동러시아를 포함하는 북방물류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북방미래를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도내 유일한 무역항인 포항영일만항을 북방교역의 중심항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특히 앞으로 북한과 중국의 동북3성, 극동러시아 등의 시장이 엄청 커질 것으로 보고 북방 항로 추가 개발 등 정책 수립이 한창이다. 영일만항 인입철도 개통과 배후산업단지 조성, 국제여객부두 건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북방경제의 문이 열리면 영일만항이 명실상부한 전초기지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선제조치다.△독도정책과독도 보존 관리가 주 업무다. 원창호 과장(행정 4급) 이 중심을 잡고 있다. 독도정책팀, 독도홍보팀, 독도연구팀 등 3개 팀 12명이 각자 우리 땅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 독도수호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독도 정주기반 구축, 국내·외 홍보, 독도 사료 조사·연구 등이 소관 주요 사항이다. 독도는 경북도가 독도정책과를 개설할 만큼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이에 도는 독도정주여건 개선에서부터 국제홍보, 현지 문화행사, 독도재단 운영, 독도연구 및 교육 등 각종 영토주권 강화사업을 강력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 협력,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사업도 추가로 발굴·시행할 예정이다.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또 울릉도의 육상과 해저의 고유 특산물을 활용한 생태관광·산업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이외에도 영덕에 위치한 수산자원연구소(소장 박성환)와 포항의 어업기술센터(소장 김진규)도 환동해지역본부에 속한 기관으로서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치어를 길러 방류하는 일과 어업에 관한 다양한 기술을 어민들에게 전파하는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동해본부의 미래 100년을 대비한 프로젝트환동해본부는 내년 근대항만 개항 100주년을 맞아 동해안 5개 시·군별 장점을 특화해 장기적으로 거점 육성하는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수립했다.이 프로젝트는 향후 100년을 대비해 동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환동해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울진(Science)을 환동해 해양과학 거점으로 육성하고, 울릉(Trekking)은 세계적 생태휴양 트레킹 천국으로 개발한다. 경주(Activity Academy)는 아시아 해양체험교육 거점으로 육성하고 포항(Recreation Convention)은 친해양 휴양 컨벤션 도시로 재정립하는 한편 영덕(Smart Fish)은 스마트 수산물 첨단양식 및 수출산업 전초기지로 육성한다.이를 위한 10대 중점 전략으로 △진취·도전·탐험의 신라 해양 정신 계승 △새로운 동해안 100년 준비 △2020년 ‘동해 방문의 해’지정 △해양 과학기술산업 육성 △울릉도·독도 접근성 강화 △이웃어촌 프로젝트 추진 △지속가능한 원전 및 에너지 사업 육성 △해양수산의 6차 산업화 △통일시대 대비 남북경협 △내수면 마리나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2020년 포항 구룡포항, 경주 감포항, 울릉항 등 경북 항만 100년을 맞아 전문가 자문 및 공모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올해에는 한국해양학회 기념세미나 개최, 한국해양소년단원 동해 탐방, 동해바다 선포식 등 붐업 행사를 개최한다. 내년에는 경북 항만 100년 국제세미나,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학교 운영, 울릉도 선언, 아시아 청소년연맹 독도캠핑을 추진하는 등 동해바다를 알리고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9-04-21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다양한 별미가 여행자를 반기는 청송. 여기에 문화와 역사의 향취까지 만끽할 수 있으니 봄날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이번 주말엔 ‘여유로운 산책자’가 돼 주왕산 아래를 걸어보는 게 어떨까.여행에 투자하는 돈을 아끼지 않고,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세대들이 사회의 중추로 성장하면서 ‘관광’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겨우 일주일 안팎의 짧은 기간에 비행기로 12시간을 날아가 영국의 빅 벤(Big Ben), 프랑스의 에펠 탑, 스위스의 설산(雪山),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성당 앞에서 ‘인증 샷’을 찍는 바쁘고 숨 가쁜 유럽 일주 여행 따위는 더 이상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 힘들 듯하다.이런 패턴의 여행으로는 관광을 떠나는 본래 목적인 휴식과 재충전이 불가능하다. 여행은 노동이 아니며,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가는 것도 아니다. 쳇바퀴 돌았던 일상을 탈출해 자유로움을 누려야 할 시간에 육체적 힘겨움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서야 되겠는가.이런 문제의식에 동조하는 이들은 이제 가능한 오랜 시간 한 도시에 머물며 그곳의 독특한 문화와 볼거리를 꼼꼼하게 살피는 관광객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외국 여행을 할 때나 국내 관광에 나설 때나 마찬가지다.청송군 또한 사람들의 관광 스타일 변화에 맞춰 ‘보고 즐길 것 많은 머무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모두가 행복한 관광 청송’은 2019년 청송군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관광 정책이다.‘품격 높은 문화관광’이라는 군정 목표을 세운 윤경희 청송군수는 “우리 군의 자연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할 것”이라며 “창의성 가득한 문화공간 조성으로 다시 찾고 싶은 청송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는 주왕산과 주산지, 그리고…주왕산(周王山)과 주산지(注山池)는 여행자들이 빼놓으면 안 되는 청송의 보석 같은 관광자원이다.주왕산은 1976년 한국에서 12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많은 이들이 “경북 최고의 명산”이라 부른다.산의 형상이 거대한 바위로 병풍을 친 것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이전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岩山)으로 불리는 주왕산은 병풍바위, 시루봉 등 기암괴석과 용추폭포, 절구폭포 등이 어우러져 사철 내내 아름다움을 빛낸다.유네스코에 의해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 지질학적 가치 또한 높다는 게 청송군청의 설명. 관광객들은 장엄하고 신비한 풍경에 압도돼 “주왕산은 신이 만든 미술관”이라고 입을 모은다.주산지는 조선 경종 때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다. 3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어떤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이곳엔 수령(樹齡)이 150년에 이르는 왕버들이 자생하는데,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경치가 감탄을 자아낸다. 물과 나무, 그리고 바위가 만들어낸 풍경화라 불러도 좋은 주산지는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05호로 지정됐다.주왕산관광지에는 한옥 숙박시설인 민예촌, 수석과 희귀한 꽃돌을 전시한 수석꽃돌박물관도 자리했다. 더불어 청송백자전시관도 인근에 있으니 주왕산을 오르는 길에 들러보기를 권한다.민예촌은 8채(28실) 규모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문화·예술공연과 전통공예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체류형 문화체험 공간’이라 할 수 있다.타 지역과 달리 ‘도석’이라 불리는 돌을 빻아 만든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청송백자전시관은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다.한국 도자기 역사의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는 청송백자는 눈처럼 하얗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백자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생활 자기로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420년 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서도 청송 심씨 성을 버리지 않고, 현재까지 선조들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심수관가(沈壽官家)’의 도자기 30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심수관도예전시관도 청송의 자랑거리다.◆ 송소고택과 객주문학관을 거쳐 달기약수탕에서 물 한 잔수석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수석꽃돌박물관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수석들과 함께 희귀한 ‘청송꽃돌’이 방문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박물관 관계자는 “기나긴 세월이 빚어낸 아름다운 수석과 신비한 꽃돌을 보고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제 국가지정 중요 민속문화재 250호 송소고택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이 집은 조선 영조 때의 거부 심처대(沈處大)의 7세손 송소 심호택(沈琥擇)이 1880년경 건축한 99칸 고가옥(古家屋)이다.살림 공간, 휴식 공간, 작업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안채와의 구분이 뚜렷한 전통적 양반가의 형태를 보이는 송소고택은 2011년 문화관광부 지정 ‘한국관광의 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유장한 문체와 토속적인 정서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이 된 김주영의 문학적 업적을 기념해 만든 객주문학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건립됐다.문학을 필두로 미술 등과 관련된 각종 문화 프로그램과 국제 교류가 진행되는 객주문학관은 “전시관과 소설도서관, 창작스튜디오와 연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들이 자주 찾는다”고 청송군청이 부연했다.청송야송미술관은 동양화가 야송 이원좌의 작품 36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청송 출신 화가가 걸어온 예술의 행적을 더듬어 살필 수 있으며, 다른 미술가의 기획전시도 관람이 가능하다. 주위에 별도로 만든 청량대운도전시관엔 세계에서 가장 큰 동양화 ‘청량대운도’(46mx6.7m)가 걸려 있다.지친 다리와 갈증을 달래줄 달기약수탕에선 시원한 물 한 잔을 들이켜 보자. 탄산과 철 성분이 함유돼 물맛이 독특하다.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에 연거푸 몇 잔을 마시는 이들도 적지 않다.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달기약수탕에선 매년 음력 3월 30일 달기약수령천제가 열린다. 이곳 약수로 끓인 삼계탕은 오묘한 빛깔과 색다른 풍미를 지녀 청송을 찾는 맛객들을 유혹한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도 성장사실 청송은 이미 잘 알려진 ‘작지만 강한’ 관광도시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 숙박과 스포츠·레저 분야의 인프라도 보강하고 있기에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청송군은 세부적 사업 계획도 세웠다.주산지 테마파크 건립, 병풍바위 지질명소 관광자원화, 얼음골 클라이밍지구 주차장 조성, 솔누리 느림보세상 건설, 객주문학마을 경관거점 확보 등이 그 생생한 사례다.민선7기 공약인 △진보면 문학마을 △파천면 힐링 치유마을 △청송읍 주민 창조마을 △주왕산면 경관·휴식마을 △부남면 미술마을 △현동면 농업체험마을 △현서면 동화마을 조성 등으로는 읍·면별 관광 특성화도 도모하고 있다.“단순히 들렀다 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다 가는 체류형 여행지로의 전환을 통해 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윤경희 군수의 약속과 청송 관광의 미래에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경직된 공직문화로 운영됐던 지난 시절과 달리 최근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과 ‘복지’에 행정의 방점을 찍고 있다.부가가치가 높은 관광·문화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다양한 복지정책을 통해 주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켜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청송 역시 바뀐 시대의 변화한 추세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있다.지난해 청송군은 관광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청송군청 관광정책과는 “빅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조사한 결과 지난 한 해 군민의 200배가 넘는 543만 명의 관광객이 청송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통계치는 경상북도 시·군 중 최고의 성장률”이라는 게 관계자의 부연.2017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관광객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 개통된 동서4축 고속도로로 청송으로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임업인종합연수원과 대명리조트 등으로 인해 숙박 환경도 개선된 것이 관광객을 매혹하고 있다는 게 청송군의 해석이다.“동서4축 고속도로는 시간 단축만이 아니라 그동안 지리적 여건으로 상호간 교류가 어려웠던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의 관광객들을 청송으로 불러들이는 효과까지 가져왔다”고 말하는 청송군.“앞으로는 현재 갖춰진 관광 자원과 인프라에 청송만의 차별적인 요소를 찾아내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는 게 청송군의 청사진이다.여기에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특산물을 이용한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의 개발까지가 포함됨은 물론이다. 현재도 청송은 사과와 자두는 물론, 맛깔스런 산나물로 차려낸 산채정식으로 유명하다.‘국제 슬로시티 재인증’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할 독자적인 관광 브랜드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청송군. 그렇기에 관광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아 보인다.박물관을 포함한 각종 문화시설을 갖췄으며 백자 체험, 한지 체험, 옹기 체험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청송을 향하는 사람들이 올해도 많을 듯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9-04-18
지금으로부터 1천500년 전. 강위력했던 고대 왕국 신라와 백제 사이에서 특유의 철기문화를 형성하며 독자적인 문화와 예술을 화려하게 꽃피운 대가야.현재의 고령군은 바로 그 대가야의 중심지였다.완만한 산 위로 높이를 달리하며 솟아오른 고분과 봄꽃 휘날리는 하천 산책길, 아직도 농촌의 인심을 잃지 않은 선량한 미소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고령은 몇 해 전 여행한 인도 중남부의 고도(古都) 함피(Hampi)와 유사한 분위기를 풍긴다.600년 전 비자야나가르 왕조의 수도였던 함피는 힌두 왕국과 이슬람 제국이 번갈아가며 통치했다.그 독특한 역사가 힌두 양식과 이슬람 양식의 사원을 공존하게 만들었고, 이는 현대에 와서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매력적 요소가 됐다.고대의 인도인들이 현재 인도 사람들에게 준 선물 같은 것이다.함피를 방문했을 때 수많은 사원을 돌아봤다. 15세기 궁궐 인근에 세워진 라마찬드라 사원, 정문의 높이가 50m에 육박하는 비루팍샤 사원, 벽에 새겨진 아름다운 조각들로 유명한 하라자라마 사원….하지만 정작 기자의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들었던 건 함피의 사원이 아닌 길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조그만 박물관이었다.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500원에 불과한 함피의 소규모 박물관엔 조선시대 엽전이 전시돼 있었다. 수백 년 전 한국을 출발해 중국을 거쳐 인도의 조그만 도시까지 찾아갔던 옛사람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느껴졌고, 이상스레 가슴이 뛰었다.대가야체험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이번 주말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령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의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푸짐한 먹을거리를 즐긴 후엔 아래 소개하는 ‘고령군의 보물들’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노련한 탐험가들은 “여행은 길을 잃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역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없을 터.느린 발걸음으로 고대 대가야의 도읍지를 ‘길을 잃으면 어때’라는 심정으로 둘러보자. 거기서 색다른 경험과 놀라운 발견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산동 고분군을 거쳐 대가야박물관에 가면…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에는 가야시대 최대의 고분군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 채.대가야읍을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을 따라 700여 기의 크고 작은 옛사람들의 유택(幽宅)이 자리했다.한국에서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지산동 44호와 45호분을 포함해 이곳 고분들에선 대가야시대의 생활상을 짐작케 하는 철기와 토기, 금관과 금동관, 말갖춤과 각종 장신구 등이 출토됐다. 이것들은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분과 고대 유물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이라면 발길이 자연스레 대가야박물관과 연계된 왕릉전시관으로 향할 것이다. 왕릉전시관은 순장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발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관람객들은 실물 크기로 복원된 44호분 속으로 들어가 고분의 구조와 축조 방식, 매장된 사람과 순장된 이들이 묻힌 형태, 발굴 때 출토된 여러 가지 부장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어린이 체험학습실로 나눠진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와 고령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꾸민 상설전시실은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문화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평소 보기 힘든 유물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기획전시실은 연간 1∼2회 특정한 주제를 설정해 기획전을 여는 공간이다.“대가야 토기 퍼즐과 탁본 및 인쇄, 흥미로운 민속품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체험학습실은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이 대가야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빼놓을 수 없는 개경포공원·역사테마관광지농민들의 젖줄 역할을 해온 낙동강으로 통하는 관문인 개경포공원은 팔만대장경을 강화도에서 낙동강을 거쳐 해인사로 이운(移運)한 것을 기념해 조성됐다. 대가야박물관을 다 봤다면 이곳으로 가보길 권한다.고령군청 관계자는 “개포나루의 역사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팔만대장경 이운 조형물과 낭만적인 주막촌이 자리해 있어 쉼터와 역사 교육장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다시 걸음을 옮겨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즐겨보자.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고령의 지난 역사에 포커스를 맞춰 조성한 공간. ‘신비한 나라 대가야 역사문화체험’ ‘대가야 탐방숲길’ ‘대가야 시네마’ 등 깔끔하게 단장된 시설과 양질의 프로그램이 외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을 반긴다.통나무로 만들어진 왕가마을펜션과 캠핑장, 세미나실이 있어 ‘머무는 관광을 지향하는 고령’의 문화정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30여 종의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대가야 농촌체험특구도 눈에 띈다. 여기서는 도시에서만 살아온 아이들을 위해 원두막·옛날가옥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농촌 풍경이 자리를 함께 한 어른들에겐 향수를 선물한다.최근 개장한 대가야생활촌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대가야 사람들의 일상을 직접 경험해본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등의 영상미디어를 통해 대가야인의 생활을 몸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고 관계자는 부연한다.대가야생활촌은 발굴 체험장과 대가야 먹거리촌, 숙박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 향후 가야문화권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발길은 대가야수목원, 부례관광지, 개실마을로대가야수목원이 조성된 고령 금산재. 이곳은 ‘낙동강 유역 산림녹화비’가 세워진 살아있는 역사 현장이다. 수목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장비와 인력 수급 등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에서도 푸른 산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들의 피와 땀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산림녹화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한 여기엔 대가야수목원 외에도 산림녹화기념관, 수석·분재관,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이 자리했다. 고령을 찾는 여행객들은 “푸른 색채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가야수목원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어울리는 치유의 장소”라고 입을 모은다.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녹색성장시대’의 새로운 강변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부례관광지도 빼놓으면 서운할 고령의 명소 중 하나다.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이라면 부례관광지에 마련된 카라반(caravan·이동식 주택)과 바이크텔에서 하루쯤 숙박하며 포레스트 어드벤처와 풋살, 농구 등을 즐겨보길 권유한다. 고령군민들 역시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곳”이라며 부례관광지를 즐겨 찾는다.다산면과 대구 달성을 잇는 강정고령보는 대가야시대 토기와 가야금을 콘셉트로 독특하게 설계된 예술적 가치 높은 건축물이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강변의 운치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가봐야 한다.조선시대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개실마을은 ‘전통문화 체험 1번지’로 불린다. 마을의 80% 정도가 한옥이라 전통미와 운치가 넘친다. 전국 최우수 체험마을로 선정된 바 있는 개실마을에서는 엿 만들기, 떡 만들기, 전통혼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한옥 스테이도 가능하다.마지막으로 유럽의 향기가 느껴지는 집들과 잔디광장이 하모니를 이루는 예마을을 찾아가 보자. 균형미와 조형미가 빼어난 여러 건축물이 방문자를 웃음으로 맞는 예마을은 숙박시설과 야외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등도 갖추고 있다.이처럼 고령군 곳곳엔 숨겨진 매력적인 관광지가 적지 않다. 봄을 맞은 고령의 ‘즐거운 보물찾기’가 당신을 기다린다.가야금과 거문고에 얽힌 역사와 두 악기의 연주에 무심한 사람일지라도 ‘우륵’과 ‘왕산악’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터.4세기 무렵 고구려에서 태어난 왕산악은 중국 진나라에서 들여온 악기 칠현금(七絃琴)을 자신의 스타일로 개량해 거문고를 만들었다. 물론 연주로도 이름이 높았다. 그가 거문고를 뜯으면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는 설화가 전할 정도다.고령군 쾌빈리 인근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우륵은 가야금 연주와 함께 자신이 살던 나라를 떠나야했던 비극적 삶으로도 기억되는 인물.대가야국(大伽倻國) 가실왕의 권유로 가야금을 만들었고, 제자들에게 노래와 춤도 가르쳤던 그는 악성(樂聖)으로 불릴 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뤘다.그가 기울어가는 대가야국을 떠나 신라로 갔고, 진흥왕의 총애를 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호화롭게 살았지만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노년을 보낸 우륵의 삶이 마냥 행복했을까? 이는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의문이다.고령군 대가야읍 가야금길에 위치한 우륵박물관은 우륵의 삶과 예술세계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공간이다.“고령군의 자랑인 우륵의 업적을 기억하고, 우리 전통음악의 높은 수준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박물관측의 설명.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의 기원에 관한 영상을 볼 수 있고, 가야금 외에도 아쟁과 해금 등의 전통 현악기와 만날 수 있다.전시된 각각의 악기들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도 직접 들어볼 수 있어 음악을 아끼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선물한다.고령군 대가야읍 정정골길에 마련된 ‘가얏고 마을’에선 가야금과 관련된 각종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지역의 역사학자들은 “이곳은 가실왕의 명을 받아 우륵이 가야금을 제작한 곳”이라고 말한다.가얏고 마을은 가야금 연주와 미니 가야금 만들기 등의 문화체험은 물론, 딸기 따기와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봄을 즐기려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04-11
◇ 문경만의 맞춤형 정착 프로그램 운영2019년 문경시가 야심차게 꺼내 든 카드는 바로 ‘맞춤형 정착지원 프로그램’이다. 맞춤형 정착프로그램의 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문경시가 책임진다’이다. 문경은 농업인구의 고령화로 버려진 농지나 시설물이 늘어나고 있어 농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귀농 초기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귀농인 체험농장을 운영한다.귀농인 체험농장은 영농 포기 의사가 있는 농업인이 읍면동사무소나 농업인상담소에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면 읍면동 산업부서와 농업인상담소장은 영농을 희망하는 귀농인과 매칭을 시켜주고, 임대차 계약을 도와준다.그 다음 영농기술 교육은 농업기술센터와 농업인이 직접 실시하고, 귀농인이 하기 힘든 고난도의 농작업도 처음에는 농업인이 대신 해주고 숙련되면 귀농인이 직접하게 된다. 시에서는 임대료(1년차 70%, 2년차 50%, 3년차 30%)를 1천만원 한도내에서 지원하며, 생산된 농산물은 귀농인 소유가 된다.또 문경시는 임산버섯 스마트팜 재배단지를 조성해 귀농인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사업은 사람의 노동력을 최소화 한 60평 규모의 첨단 표고버섯 재배시설 40동을 설치해 재배를 희망하는 귀농인에게 우선 임대할 계획이다. 임대기간은 최대 2년을 계획하고 있다.재배 기술교육은 전문 강사가 담당하게 되며, 생산된 버섯은 공동판매가 가능하도록 포장재와 물류비를 지원한다. 시설관리도 전문기술자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돼 버섯재배 귀농인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미나리나, 애호박, 오이 등 다양한 농산물 재배가 가능한 시설하우스 설치 사업에도 전체 사업비의 50%를 지원해 계절적 제약에서 벗어나 1년 내내 고소득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돕는다.◇ 도시민 유치 톡톡 튀는 전략 구사귀농귀촌 시책의 성공은 도시민 유치에서 시작된다. 문경시는 이를 위해 톡톡 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첫 번째가 퇴직을 앞둔 대기업과 공기업 임직원, 전역 예정 군인, 퇴직공무원을 상대로 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이다.농촌체험 프로그램은 1박2일 동안 문경에 머물면서 귀농인 농장과 가공업체를 방문하고, 농기계 임대사업장, 농산물 유통시설, 고요전원마을 등 다양한 시설을 둘러봄으로써 귀농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우게 된다. 밤에는 선배 귀농인들을 초청해 귀농 과정의 애환과 에피소드도 나눈다. 특히 선배 귀농인과의 대화 시간은 계획을 넘겨 밤이 늦도록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 인기 코너로 자리 잡았다.‘농촌체험 프로그램이 귀농귀촌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병행해 문경시에서 공을 들이는 또 다른 도시민 유치 전략이 대도시에서 개최되는 귀농귀촌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경의 우수성을 전방위로 홍보하고 있다.박람회는 서울과 일산, 대구, 부산 등 귀농귀촌 수요가 많은 대도시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5회 이상 참가한다. 대도시 박람회는 귀농귀촌 홍보 외에도 문경의 농특산물을 홍보하는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다.◇ 적극적 보조 프로그램 운영일단 문경으로 귀농귀촌하기로 마음 먹은 도시민은 문경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예비 귀농인이 주택신축과 농지구입 등 영농기반 확보와 영농기술을 습득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경시는 귀농인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농촌의 소중한 자원인 빈집을 리모델링 해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임대하는 것이다.현재 6동을 운영하는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기에 임대가 완료돼 18명이 입주해 문경을 배우고 있다. 귀농인 보금자리의 1년 임대료는 주택의 상태에 따라 50만원에서 70만원을 받고 있어 부담이 없다. 올해 안에 10동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예비귀농귀촌인은 귀농인 보금자리에서 최고 1년 동안 편하게 머물면서 교육 이수와 주택 신축, 농지구입 등 영농기반을 확보해 농업에 종사하면 된다. 그래서인지 2018년 귀농인 보금자리 입주자의 문경 정착률은 80% 이상이다.문경에 정착하게 되면 본격적인 영농기반 확보를 위한 지원이 시작된다. 먼저 주택수리비를 최고 56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신축 3년 이상된 귀농인 소유의 주택 수리를 희망할 경우 지원대상이 된다. 이 사업을 통해 지붕, 화장실, 보일러, 씽크대, 장판 등을 교체해 주거환경이 눈이 띄게 향상됐다.주택문제가 해결되면 농지구입과 시설설치, 동물사육시설 설치에 3억원의 귀농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문경만의 비장의 무기인 문경농업현대화사업융자금을 최고 3억원까지 융자지원 받을 수도 있다. 문경 현대화사업은 최고 8년까지 이자를 지원받기 때문에 영농 초기비용 부담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 융자가 부담된다면 소득지원사업을 신청해 보조 지원을 받으면 된다.◇ 잠재적 귀농귀촌 고객 확보문경시는 지난해 12월 퇴직공무원들의 귀농귀촌을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연금공단과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두 기관은 퇴직공무원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바로 은퇴자 공동체마을 운영이다. 문경시는 운영이 저조한 농촌체험마을 4곳을 일부 리모델링 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3개월간 일시적으로 머물며 문경을 체험하는 체험형은 2개 마을 12세대 24명이 동시에 거주가 가능하며 전체 계획인원은 72명이다. 10개월간 장기 체류가 가능한 정주형은 2개 마을 4세대이며 8명이 입주해 문경을 맛볼 수 있다. 이번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의 퇴직 공무원들이 지원해 6.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임대료는 연금공단에서 일시불로 마을로 불입한 후 입주자는 매월 공단에 납부하면 되고, 체류기간 중 발생하는 모든 공과금은 입주자가 부담하게 돼 마을로 봐서도 큰 도움이 된다.입주자들은 공동체마을에 머물면서 기본적인 건강 체크를 시작으로 문경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문화체험, 농업교육,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해 도농상생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경시는 분야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시민이 문경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문경시의 귀농귀촌인구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600명 선을 유지해 왔다. 다양한 귀농·귀촌·귀향 시책에 힘입어 문경시의 인구 감소가 눈에 띄게 줄었다.문경시는 획기적인 귀농·귀촌·귀향 시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70여억 원의 예산을 추경에 확보해 통 크게 보따리를 풀 계획이다.문경시 공무원들은 “문경이 추진하는 귀농귀촌 시책을 타 시·군이 흉내낼 수는 있지만 열정만큼은 흉내낼 수 없다는 신념으로 뭉쳐 일한다”고 입을 모은다.매 분기 아이디어 발굴대회를 개최해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는 담당부서 업무에 바로 적용하고 있으며, 아이디어를 제공한 공무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귀농·귀촌·귀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사회적 현상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언젠가는 도시 소멸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문경시의 공무원들은 문경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도시민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9-04-07
당당하게 솟은 거대한 암벽에선 남성적인 기백이 읽히고, 자신의 품에서 수만 그루 나무와 갖가지 동물을 기른다는 면에선 여성적인 포용력을 보여주는 주왕산.청송의 주왕산은 백두대간을 따라 늘어선 웅장하고 신비로운 한국의 명산들 중 하나다. 청송군을 찾은 여행자들은 주왕산의 기암절벽에 한 번 놀라고, 철마다 바뀌는 미려한 자연의 색채에 다시 한 번 놀란다.1976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사과’와 함께 청송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한지 오래다. 특히 가을철 주왕산의 단풍은 전국에서 관광객을 불러들여,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주왕산의 가을만 아름다운 건 아니다. 봄날의 주왕산 역시 길고 지루했던 겨울을 밀어내고 새로운 생명의 호흡으로 가득한 경이로운 공간이다.4월에 청송을 찾는 사람들은 주왕산 인근 식당에서 독특한 맛의 산나물을 즐기며 감탄사를 토해낸다.청송군은 바로 이 주왕산 아래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를 이용해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문화·관광적 풍요로움을 꾀하고 있다.사과 재배와 관련된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사과축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여기에 더해 최근엔 새콤달콤한 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청송자두’의 육성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청송군청의 설명이다.주왕산 아래서 향기로운 꿈을 간직한 채 커가는 사과와 자두.그것들과 만나러 청송을 향하는 차에 올랐다. 청송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과와 자두 관련 정책의 방향과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윤경희 군수 “청송사과 알리고 판로 개척하는 세일즈맨 될 터”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의 특산물인 사과를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는 세일즈맨’을 자처한다.‘자연이 만든 명품 청송사과’라는 최상의 평가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가졌다.그렇기에 청송군민과 언론은 그를 일컬어 “세일즈 군수”라고 부른다.윤 군수를 포함한 청송군 농업 관계자들에 의하면 청송사과는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탁월한 자연조건에서 자라기에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닌다고 한다.청송군의 과수원들은 통상 해발 25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그렇기에 생육기간 중 일교차가 13.4℃로 매우 크고,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교차하는 지리적 환경 자체가 사과 재배에 알맞다.청송군청의 설명에 따르면 “청송사과는 시대에 맞춰 품종을 갱신하고 있다”고 한다.관수와 지주 시설 등의 투자에도 노력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품질 좋은 퇴비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교육으로 사과 재배기술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청송사과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배경에 있기 때문. “전국 최고의 사과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과 유통시설 확충,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로 농가의 수입을 창출할 것”이라는 게 청송군의 다짐이다.이와 관련해 취임 전부터 “군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최상의 행정이기에 청송 주민들이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세일즈 군수’가 되겠다”고 말해온 윤경희 군수의 행보는 눈여겨 살펴볼 가치가 충분하다.윤 군수는 2013년부터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청송사과의 재배 기술을 북한에 이전해 그곳에 청송사과원을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그는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청송사과가 통일의 사과이자 평화의 사과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청송사과의 해외 수출이 확대되는 것은 사업의 성공을 통해 얻어질 덤이다.이를 위해 청송군은 지난해 8월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인 ‘농업교류협력 TF팀’을 만들었다.현재는 남북관계가 다소 경색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 국면이 해소돼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윤 군수의 청사진도 더불어 구체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그 시기에 대비해 청송군은 교류협력기금 조성과 행정지원 방안을 담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과 ‘청송군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다.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통일 대비 역량강화교육’도 실시했다.◆ ‘청송사과축제’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청송군에서는 지난 2004년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청송사과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다.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모은 이 축제는 이후 청송군 부남면에 전해오는 ‘도깨비 석교’ 설화와 합쳐져 ‘사과·도깨비 퍼레이드’와 춤 경연대회가 펼쳐지는 ‘청송 도깨비·사과축제’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하지만 청송군축제추진위원회가 “한국 대표 사과 산지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가는 것이 축제의 주요 포인트”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청송사과축제’로 다시 개명됐다.사실 그간 청송사과축제는 축제장 주요 현장인 청송사과테마공원 오토캠핑장의 효과적 활용이 어려웠고, 그곳이 도심과 떨어진 탓에 야간 활용도도 낮았다. 또한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떨어졌다.이를 감안해 윤 군수는 청송사과축제를 군민이 주도하는 참여형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메인 무대를 용전천의 현비암 앞 수변공간으로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축제 참여자들의 호평을 받았다.‘젊은 세대의 국내산 과일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됐다. 사과의 소비층을 다양화하기 위해 청송군과 윤경희 군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현장에서 청송사과를 알리는 흥미로운 이벤트도 진행했다.무료로 사과를 선물 받은 야구장 관중들은 이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고, 이는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윤 군수는 평소에도 “좋은 품질에 홍보와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청송사과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이런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청송군은 지난해 겨울 국내 최대 농산물 매장인 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에서 지역 농협과 함께 ‘청송사과 홍보·판촉행사’도 펼친 바 있다.또 청송사과 GAP사업단, 농촌지도자 청송군연합회 등의 농민단체도 부산과 포항에서 청송사과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으론 ‘청송자두’도 인기 높은 과일로 육성한편 청송은 사과에 이어 자두를 대표적 특산물로 키워갈 예정이다.“새로운 소득작물의 발굴과 육성으로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청송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군청의 설명.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6억6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송자두 명품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이 사업은 농업회사법인 주왕산자두와 자두 재배농업인을 대상으로 청송자두공동선별장 등에서 진행된다.최고 품질의 청송자두 재배단지 100ha 조성과 자두 생산을 위한 친환경자재 지원, 기술교육 지원, 병해충 방제체계 개발을 목표로 하는 청송자두 명품화 프로젝트.이 사업은 자두 공동선별과 출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비파괴당도선별기 설치, 청송자두 출하기준 정립 등 유통 분야에서도 전개된다.이와 함께 청송자두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노력이 투입된다.자체 프리미엄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리적 표시제 인증을 통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백화점·대형마켓과의 상호 협력관계 구축 등이 진행되는 것.청송군 농업 전문가들은 “유망 자두 품종을 분산 식재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시스템 구축 등을 열정적으로 추진한다면 청송자두 명품화가 보다 가까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제 머지않아 주왕산 주변엔 청송사과와 함께 싱그러운 청송자두의 향기까지 그득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청송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일제강점기 단순한 방위 개념에 의해 이름 붙여진 부동면이 3월 1일부터 주왕산면으로 바뀝니다. 이는 나라의 독립을 외쳤던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정리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또한,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간다는 21세기적 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입니다.”청송군 부동면이 최근 ‘주왕산면’이 됐다. 더불어 청송군 이전리도 ‘주산지리’로 이름을 바꾸었다. 위의 요약된 설명이 행정구역 명칭 변경의 이유다.그간 청송군청은 부동면을 지역적 특색을 살린 주왕산면으로 바꾸는 절차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는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찬반 조사를 진행했고, 압도적인 찬성 의견(조사 참여자의 99%)에 따라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명칭 변경이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는 공문서와 지도, 관광안내문, 도로표지판 등에서 부동면과 이전리라는 명칭은 사라진다. 그 자리를 주왕산면과 주산지리가 대신하는 것.청송군은 주왕산면과 주산지리의 ‘새로운 생일’을 기념해 지난 3월 1일 주왕산면사무소에서 ‘주왕산면 선포식’을 열었다.또 새로운 명칭을 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최근엔 주왕산면사무소 특설무대에서 ‘주왕산면 선포기념 한마음 축제’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선 지신밟기, 풍물놀이, 인기가수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고, 주민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명칭 변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윤경희 군수는 “주왕산과 주산지라는 청송의 대표 관광상품을 지역명으로 활용함으로써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한편 주왕산면은 고려시대엔 송생현으로, 조선시대 때는 청보군으로 불렸다. 근세 이후 1914년부터 지난 3월 1일 이전까지의 명칭은 부동면이었다.주왕산면에는 현재 1천112가구 1천95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왕산과 주산지, 절골과 얼음골 등 청송의 주요 관광지가 자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9-04-04
옛날과 현재, 동양과 서양, 공업도시와 농업도시를 불문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언제 어디서나 있어 왔다. 때로는 그것이 한 도시나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니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 지방은 포도로 만들어진 술, 즉 포도주로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수많은 나라 애주가들의 혀를 매혹하며.일본의 스시는 애초엔 내륙지역에서 생선을 효과적으로 저장하던 수단으로 만들었지만, 현재는 뉴욕과 런던 등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도시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요리로 팔린다.스페인의 ‘하몽’도 마찬가지다. 돼지의 넓적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숙성시킨 독특한 햄(Ham)은 이 나라 축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고, 동시에 ‘이베리코 돼지’라는 이름까지 세계인의 기억 속에 각인시켰다.그렇다면 수려한 주왕산의 풍광으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청송을 대표할 수 있는 특산물은 뭘까? 누가 뭐래도 ‘사과’가 아닐지.2018년 말 현재 3천339ha의 농지에서 6만2천606톤의 사과를 생산하는 청송군. 이 지역 농가소득의 50% 이상이 ‘새콤달콤한 청송사과’에서 나온다고 한다.전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신뢰하며 구입하는 청송사과. 하지만, 청송군 사과 재배의 역사와 사과를 둘러싼 각종 정보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청송사과는 언제부터 생산됐고, 어떤 이유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봄이 기지개를 켜는 청송을 찾았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청송사과’청송사과의 ‘재배 기원설’은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지역에서 독립운동과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한 박치환 씨가 1924년 현서면 덕계리에 사과 묘목을 들여 온 것이 청송사과의 출발점이라는 주장이다.나머지 하나의 기원설은 안덕면 복리에 살았던 신인수 씨가 일본의 레코드 회사에서 일하던 중 인근에 있던 사과농장을 자주 출입하게 됐고, 그때부터 사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신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사과 재배기술을 익혔고, 1927년 한국으로 돌아오며 600여 주의 사과 묘목을 들여왔다. 이후 안덕면 복1동에 5천 평 규모의 사과밭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 2가지 재배 기원설을 종합해 볼 때 청송사과의 역사는 100년에 가깝다.청송군은 서쪽의 대륙성 기후와 동쪽의 해양성 기후가 만나는 지역이다. 해발 고도가 250m로 인근 안동, 영덕, 의성, 영천 등에 비해 높은 지역에 위치했다.여기에 낙동정맥의 서쪽에 위치해 연간 1천mm 정도의 비가 내려 강수량이 비교적 적다. “생육기간 중 연평균 일교차가 13.4℃로 매우 커 청송사과의 당도와 착색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농업전문가의 설명이다.그렇기에 청송군에서 사과를 키우는 농민들은 “우리 고향이 사과 재배의 최적지”라고 입을 모은다.청송군청 관계자 역시 “적절한 일조량으로 사과의 빛깔이 곱고, 사과 재배에 적합한 토질이라 과즙이 풍부하고 저장성도 뛰어나다”고 부연했다.◆ ‘키낮은 사과원’ 도입으로 재배 기술 한 단계 높여청송군은 1995년 전국 최초로 ‘키낮은 사과원’을 도입해 1999년부터 대묘 생산과 표준과원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사과대학 운영, IPM(친환경 병해충 종합관리) 단지 조성 등 선진 재배기술의 조기 도입으로 타 지역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재배기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1990년대 중반 국내 사과산업은 생산의 과잉과 소비 감소, 가격 하락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청송의 ‘키낮은 사과원’이 아래와 같은 과정을 통해 도입됐다.1995년 경상북도청에서 일하던 과수 관계자들은 미국 워싱턴의 사과산업 현장을 견학하며 선진 재배 시스템에 놀란다. 이에 자극받은 경상북도는 ‘신 경북형 사과’ 생산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게 된다.같은 해 안동대학교 원예육종학과 윤태명 교수의 주선으로 청송군 현동과수협업단지 관계자들이 이탈리아 북부 남티롤을 방문한다.그들은 연구기관과 판매조합, 유통 및 가공시설과 과수 묘목 컨소시엄 등을 견학한다. 그 경험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이탈리아 남티롤을 벤치마킹하기로 한다. 한국에 ‘밀식 재배’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이 과정에선 우여곡절도 많았다. 공항에서 묘목을 압수당하는 등의 고충을 겪은 후에야 연구용으로만 활용한다는 조건으로 국내 도입에 성공하게 된 것.이후 이탈리아 남티롤의 M.9 대목(나무의 크기를 매우 작게 하는 특성을 지닌 대목으로 관리가 용이하고 생산성이 높다)을 이용한 ‘세장방추형 고밀식 재배체계’는 신 경북형 사과의 생산 모델로 자리 잡게 된다. 이때는 청송군의 사과 재배가 새로운 도약을 한 시기이기도 하다.청송군은 M.9 대목으로 ‘키낮은 사과원’을 확대했고, 1999년부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매년 10만 주에 가까운 M.9 대목 또는 이중 접목묘를 농가에 보급해왔다. FTA기금 과수생산시설 현대화사업도 ‘키낮은 사과원’ 조성에 큰 도움이 됐다.◆ 사과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노력 이어져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천혜의 자연환경에 전통과 문화가 하모니를 이루는 고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신비로운 전설이 함께 하는 주왕산 역시 청송군의 보물이다. 여기서 소박한 자태를 드러내는 사과꽃을 바라보는 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와 안정감을 준다.청송군은 여러 차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받은 청송사과를 지역을 상징하는 특산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다.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명품사과 재배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사과 재배농가가 늘어남에 따라 농가별 맞춤 방제와 제초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초망 등 친환경 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고품질 청송사과 재배 기반을 마련해 농가소득을 높인다는 것이 청송군의 복안이다.또, 날로 고령화되는 농촌 현실에 대응해 농번기 영농인력 확보와 사과 공급의 원활한 체계 구축을 위해 21억 원을 들여 청송군영농일자리지원센터를 건립했다. 이에 따라 농촌 일손돕기를 위해 청송을 찾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청송의 사과가공지원센터 운영은 지역 특산물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영역을 창출하는데 기여 중이다. 센터엔 사과즙 생산라인, 동결건조기, 열풍건조기, 건식분쇄기, 습식분쇄기, 원통형 볶음솥 등 현대적 가공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2017년엔 가공식품 8종 100t을 생산해 농업 부가가치 창출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청송농업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도 투자청송군은 사과 재배를 포함한 미래 청송 농업을 이끌 전문 농업인 양성에도 땀을 쏟고 있다. 농업 종사자의 미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품목조직 활성화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교육에 참가한 농민들은 이론과 실습, 사례 발표, 선진화된 현장 견학 등을 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최근 4년간 농업인실용교육 37개 과정 5천551명, 청송사과친환경대학 806명, 청송미래농업대학 214명, 경영마케팅 교육 11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여기에 사과 외에도 자두와 복숭아 등 지역 특화 분야의 교육 과정도 운영함으로써 청송의 젊은 농민들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관광객의 청송 유입을 위해서는 농촌 체험농장의 조직화와 체험 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친절과 위생적인 환경,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중요하지만 고급화된 관광 프로그램 역시 필수다.이와 관련 청송군은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가기 위해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표 체험 14종과 연계 체험 10종, 개별 체험 22종을 개발했고, 농촌 팜파티 프로그램과 지역 축제 체험부스 운영 등을 통해 관광활성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인심 좋고 살기 좋은 도시 건설’은 모든 지자체의 꿈이다. 청송군 역시 사과 향기 그윽한 풍요롭고 행복한 고장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청송군은 수입 과일이 대거 유입되는 등 과일 소비 형태가 다양화되고, 청년층의 사과 소비가 많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해 청송사과의 다양한 홍보·판매촉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그런 상황 속에서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열린 야구장에선 ‘청송사과 특별 홍보행사’가 펼쳐졌다.많은 수의 소비자층이 모이는 대규모 스포츠행사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청송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계층의 다변화를 도모한 것이다.한국시리즈 개막전과 함께 열린 청송사과 특별 홍보행사는 입장객들에게 무료로 사과를 나눠주는 ‘청송사과 증정’과 시식 행사,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져 현장에 모인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이 홍보행사는 청송군의회와 청송군 농협, 사과생산자 조직 등이 대거 참여해 청송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준비 과정에서부터 행사에 참여한 청송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야구장에서 청송사과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었기에 기쁨이 컸다”며 “상대적으로 사과 구매도가 낮은 청장년층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라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호응도가 높아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며 환히 웃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9-03-21
표면처리강재 전문업체인 포스코강판이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개발로 신수요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재 컬러강판 시장은 중국 저가 수입재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WTP)만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포스코강판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잉크젯프린트 기술인 포스아트(PosART)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포스맥(PosMAC) 계열의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해 컬러강판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국내최초 강판 잉크젯프린트 기술 ‘포스아트’포스코강판은 지난해 ‘포스아트’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포스코그룹이 선도하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뛰어 들었다.포스아트는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고내식 강판에 일반 프린트 강판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포스코강판의 잉크젯프린트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이미지라도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특수 제작된 잉크를 사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정형적 무늬를 반복해서 코팅하는 일반적인 프린트강판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사진액자, 기념패, 가전제품, 주방가전, 각종 표지판을 넘어 친환경 건축용 내·외장재로 각광받고 있다.지난 7일 열린 신제품 설명회에선 기존의 포스아트에서 한층 더 발전한, 고가의 대리석 무늬를 구현할 수 있는 포스아트 마블(PosART Marble)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인조대리석에서 포름알데히드 검출과 천연 대리석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라돈 등이 검출돼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포스아트 마블 제품은 친환경 제품으로 천연 대리석 보다 50%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시공할 수 있어 고객사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또한 당일 설명회에서는 고내식 강판인 컬러맥(Color MAC)도 함께 선보였다. 컬러맥은 기존의 포스맥(PosMAC)에 착색을 하여 표면광택 유지 및 흑점 발생을 개선한 제품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블랙, 골드, 실버 등 여러 가지 색상 구현과 함께 각종 패턴을 적용해 맞춤형으로 생산이 가능하다.특히 컬러맥은 도금 공정에서 바로 착색을 하는 방식으로 별도 컬러도장 작업 없이 덕트, 파이프 등에 바로 적용될 수 있어 고객사의 원가절감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다.포스코강판에서는 이러한 컬러맥의 장점을 활용하여 건자재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에도 용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또 앞으로 포스아트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을 출시, 관련 분야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앞서 포스코강판은 지난 1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애국지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포스아트를 활용한 7천700개의 독립유공자 명패를 제작해 포스코와 함께 전달했다.□4컬러공장 개설로 철강재 연간 100만t 생산포스코강판은 지난해 12월 포항에 4번째 컬러강판 공장을 준공하면서 강건재 시장개척도 주도하고 있다.이번에 준공된 4컬러공장은 연산 6만t 규모로 강건재 시장수요에 대응하고, 고급 컬러강판의 수요대응을 위해 추진됐다.특히 4컬러 공장 준공 후 4-Coating(코팅) 4-Baking (건조) 공정을 통해 6개 색상이 조합된 프린트강판 생산이 가능해졌다. 강재를 갖고서 자연에 가까운 색상에다 나무를 만졌을 때 느낄 수 있는 질감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향후 고급 건축재와 가전재 등에 널리 적용될 전망이다.포스코강판은 4컬러공장 준공으로 국내 용융도금공장 2곳, 컬러강판공장 4곳, 미얀마 컬러공장 1곳에서 연간 100만t의 도금·컬러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우뚝 올라섰다.또한, 현재보다 넓은 폭(1천600mm)과 두꺼운 두께(3.0T)의 컬러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성형가공 후 도장하던 공정을 간소화함으로써 대형 오피스건물 패널, 가드레일, 토목용 파형강관 등에서 수요확대가 기대된다.UV(자외선) 경화제품도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하지 않는 도료를 사용함으로 친 환경적이고, 선영성과 광택이 뛰어나 프리미엄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실내장식용 건축자재로 벌써부터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앞서 포스코강판은 지난해 7월 공장 신설을 추진하면서 포항시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신규직원 65명을 채용하고 연인원 3만3천여명의 건설인력을 참여시키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하대룡 포스코강판 사장은 4컬러공장 준공 당시 “4컬러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고급 건자재 시장과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포스코강판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컬러시장의 트랜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과 포항시 발전에 기여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장수사진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포스코강판은 자사제품을 활용한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포스코그룹의 일원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포스코강판은 지난해부터 독자기술인 포스아트를 활용, 지역사회로 바짝 다가가고 있다.2018년 4월 포스코강판은 자매마을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 어르신 50여명에게 포스아트로 만든 장수사진을 전달했다.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강판 위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진 사진을 전달받은 주민들은 처음보는 포스아트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색감에 매료됐고, 지금은 홍보 전도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포스코강판은 지난해 12월 열린 4컬러공장 준공식에서도 공장 인근지역인 포항시 남구 연일읍 대송리 주민들에게 포스아트를 활용한 장수사진을 선물, 박수갈채를 받았다.이 공장 정문에는 지난 1월 포스아트로 제작한 열린 화장실을 제작하는 이색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철판에 다채로운 컬러잉크를 입힌 공간 19㎡에 남녀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 포항지역을 방문하는 누구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열린 화장실은 자사 제품을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도 꼽힌다.당초에는 회사 내에 장애인 이용 편의시설인 화장실을 만들려고 했지만,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 역할을 다하고자 계획을 변경해 포스아트를 입힌 열린 화장실로 완성했다. 몸이 불편한 주민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문턱을 낮췄고, 열린 화장실 옆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까지 마련했다.앞으로도 포스코강판은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 포항지역에 포스아트를 활용한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포스코강판 제품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스코강판은 1988년 2월 15일 포항철강공단 1단지에 연산 30만t의 능력을 갖춘 아연도금강판 및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업체로 설립된 포항도금강판을 모체로 출발했다.이후 1999년 3월 1일 컬러강판 제조업체인 포항강재를 흡수합병하고, 포항강판으로 상호를 바꿨다.1999년 5월 1일 포스틸의 냉연강판 가공공장을 인수했으며, 2004년 11월 15일에는 2컬러공장을 준공했다.포스코강판은 오늘날 자동차, 가전제품, 건축재 등에 사용하는 알루미늄도금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을 주력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도금강판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알루미늄도금강판(ALCOSTA)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어 품질과 기술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증받았다. 더 나아가 2015년에는 기존 대비 내식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고내식성 알루미늄도금강판(Super ALCOSTA)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컬러강판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Lami강판, 프린트강판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다색강판을 출시하여 컬러강판의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지난 2014년 12월 미얀마 양곤에 미얀마 최초의 컬러강판 생산공장인 미얀마 포스코강판(Myanmar POSCO CC)을 준공함으로써 미얀마 내수 선점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9천403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풍광과 매력에 취해 천천히 걷다보면 우리 귀에 익숙한 사극들이 촬영된 문경새재오픈세트장과 만날 수 있다. 여기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또한 매년 봄 문경새재에선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문경시 관계자들은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볼거리와 즐길거리, 다양한 먹을거리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훌쩍 다가온 봄을 즐기고자 하는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사극이 촬영된 문경새재오픈세트장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 500m 가량 이동하면 2만1천평 부지에 자리한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이 위치하고 있다.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 도착 전 탐방로 우측에는 조선시대 관찰사나 현감 등의 선정비 와 불망비 20여 기가 위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옛 선조들의 백성을 향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관광객이 많이 찾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은 2000년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조성돼 운영되어 오다가 2008년 조선시대 궁궐과 양반집 및 초가집 130동으로 재건축해 각종 사극촬영의 명소로 이름이 높다.‘해치’ ‘왕이 된 남자 ’‘킹덤2’ 등 각종 드라마와 ‘기방도령’ 등 영화를 촬영한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환하게 웃으며 이곳을 즐긴다.또한 세트장 내에는 조선시대 임금 복장을 대여하고 촬영한 사진을 제공하는 용상체험장을 운영해 특색있는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옛길박물관에서 문경새재오픈세트장까지 1.2km 구간에는 이동이 불편한 관광객을 위해 전기자동차를 왕복 운행함으로써 관광객의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지나 탐방로를 따라 1km 정도 오르다 보면 조령원터와 마당바위가 반기고 곧이어 주막과 용추를 지나 교귀정을 만나볼 수 있다.교귀정을 지나면 조선 정조 때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됴심비’를 볼 수 있으며 조금 위에 위치한 조곡폭포에서 인생 샷도 촬영이 가능하다.이어 제2관문을 지나 조곡약수에서 시원한 약수를 들이키고 오르다 보면 ‘문경새재 아리랑비’를 만나 아리랑 한자락을 부르는 여유를 즐기게 된다. 이어 색시폭포와 낙동강 발원지인 ‘초점’을 만나게 된다.초점을 지나 장원급제를 꿈꾸며 선비들이 올랐던 장원급제길을 옛 선비의 바람을 느끼며 걷다 보면 ‘새재 책바위’가 나타난다.조선시대 때 책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 결국 장원급제까지 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현재는 입시철에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수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책바위를 지나면 어느새 여행의 종착지인 제3관문(조령관)에 도착하게 된다.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문경새재 탐방로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두 시간 가량이다.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최고의 힐링 코스다.특히 탐방로 주위의 경치는 전국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계곡을 따라 흐르는 초곡천의 맑은 물은 마치 거울 같이 투명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탐방로 사이에는 다섯 곳의 휴게소가 자리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문경새재 탐방로 좌우로는 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우측으로는 주흘산(1천75m)과 영봉(1천106m), 부봉(917m)이 자리잡고 있으며, 주흘산 아래엔 아들을 기원하는 여인들이 소원을 빌었던 ‘꽃밭서들’이 자리하고 있다.좌측으로는 조령산(1천26m)과 신선암봉(937m), 마패봉(925m)이 문경새재를 감싸고 있다.문경새재는 백두대간(조령산~파매봉~부봉) 자락에 위치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찾게 되는 명소이기도 하다. 문경시는 매년 민관이 뜻을 모아 등산로를 보수해 등산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문경새재의 축제매년 4월 말부터 열흘간 열리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내에서 개최되는 흥겨운 축제한마당이다.문경전통찻사발은 전통가마에 장작으로 가열해 제작하는 방식으로, 가스불로 제작하는 현대적인 방법에 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이 수반된다.또한 축제기간 중에는 문경 출신 도예가가 만든 작품을 세트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 빚기 체험 등 관람객에게 전통과 어우러진 풍부한 문화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전통도자기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있다.지난해엔 문경전통찻사발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 15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여름철에는 문경새재에 위치한 비포장 탐방로 6.5km 구간에서 맨발걷기대회를 매년 개최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완만한 경사지에 펼쳐진 탐방로를 맨발로 걸어가며 건강도 챙기고, 가족간 화목의 장을 마련해 참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가을에는 특산품 문경사과를 홍보하고자 문경사과축제를 9월 말부터 문경새재 제1관문 광장에서 개최한다.전국 최다 생산량(80% 이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감홍사과 등을 시식하고 판매함으로써 전국에 문경사과의 뛰어난 품질을 홍보하고,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축제 기간 중에는 시식용 사과만 맛봐도 배가 부를 지경이고, 또한 가을철 절경을 자랑하는 문경새재의 풍경으로 인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또한 뛰어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문경약돌한우를 중심에 세운 축제를 사과축제 기간 중이나 직후에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문경약돌한우의 우수성도 홍보하고 있다.□ 문경새재의 먹을거리·편의시설“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다.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은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문경만의 고유한 브랜드 약돌돼지로 만든 석쇠구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또 백두대간에서 채취하는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 뛰어난 문경새재의 경치와 특산품의 맛이 어우러져 관광객의 미소를 부른다.이외에도 다양한 카페가 산재하고 있으며, 문경에서 채취하는 산나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또한 문경관광호텔, 라마다호텔, 국민여가캠핑장 등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이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공간이다.□ 문경새재의 미래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해 문경새재만의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경시는 자연생태공원 내에 ‘문경생태미로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e생태스포츠 체험관’을 유치할 예정이다.자연생태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4D가상생태체험실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하고 자연생태공원 내에 위치한 자연생태방문자센터는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관으로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또한 옛길박물관은 전시관을 확충하고,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조상들이 사용하던 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함으로써 세대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2023년 서울에서 문경까지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ktx가 연결되면 관광객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문경시는 앞으로도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다양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하고, 시설 투자와 관리에 매진해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문경새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9-03-18
‘새들도 힘에 겨워 쉬면서 넘는 고개’로 알려진 문경새재.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관광지이자 문경시가 으뜸으로 내세우는 자랑 중 하나가 됐다.문경새재의 역사와 그 안에서 새록새록 숨 쉬는 문화유적들, 관광객들이 가족과 더불어 즐길만한 문경새재의 명소를 2회에 걸쳐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문경새재의 유래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문화·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며, 옛 문헌에는 ‘초점’이라고도 했다. 풀억새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릿재 사이의 새(사이)재, 새(新)로 된 고개의 새재 등의 뜻이라고도 한다.고려시대까지는 하늘재를 이용했으나 조선 태종 때 영남대로가 개척되면서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문경새재를 이용하는 선비들이 과거 급제를 많이 한다는 소문이 나고부터는 한양 가는 길은 주로 영남대로를 통한 문경새재를 이용하게 됐다. 문경(聞慶)이라는 지명 또한 ‘경사스런 소식을 듣는다’고 하는 문희경서(聞喜慶瑞)에서 유래됐다.□ 문경새재의 문화유적문경새재에 위치한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는 제1관문(주흘관), 제2관문(조곡관), 제3관문(조령관)이 있다.조선시대 임진왜란(선조) 중 1594년 파수관 신충원이 적은 병력으로 적을 방비할 수 있는 지형을 찾아 제2관문(조곡관)을 축성했고, 100여년 뒤 왜구의 동란이 심상치 않자 1708년(숙종) 조령산성을 축성하고 제1관문(주흘관)과 제3관문(조령관)을 세웠다.또한 임진왜란(1592년) 당시 왜장 소서행장에게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다가 순국한 신길원 현감을 기리는 충렬비와 충렬사가 있으며,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에 신구(新舊) 관찰사(종2품 이상) 교인처(交印處)로 교귀정이 위치하고 있다. 지금의 여관과 같은 기능을 가진 동화원도 현재 조령원터에 자리하고 있다.□ 문경새재의 볼거리·즐길거리문경새재도립공원 초입에 2층 목재건축물(약1천200평)로 조성된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은 2007년10월17일에 개관했다.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에게 우수한 자연환경과 생물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녹색생태도시 문경의 생태자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기후 변화와 생물자원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조성된 자연생태박물관.개관 시에는 단순한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다가 2015년 박물관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자연생태박물관에는 수달, 수리부엉이, 삵과 같은 문경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희귀생물자원 등 1천200여점으로 표본과 전시물을 소장해 전시하고 있다. 문경새재의 뛰어난 경치와 어우러진 훌륭한 생태교육의 장이다.자연생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천200여 점의 표본 및 전시물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문경의 자산이다.특히 수달은 문경새재에 조성돼 있는 연못에 출현해 탐방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육하고 있는 잉어, 송어 등을 사냥해 골칫거리이기도 했다. 물 위를 헤엄쳐 다니면서 사냥을 하는 고양이와 비슷한 삵은 영강변 도로에서 로드킬 된 개체를 자연생태박물관에서 박제화해 전시하고 있다. 이 삵 박제는 방송에 나와 로드킬에 의한 교육용 자료로 활용된 바도 있다.또한 자연생태박물관은 4D 가상생태체험실을 운영해 관람객에게 즐거운 생태체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문경자연생태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지역의 생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과 2018년 영유아 생태문화교실과 ‘문경의 생태문화시설로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지역민을 위한 식물표본 제작지도사 자격증반을 운영해 다양한 식물건조표본을 액자, 시계 등 장식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케 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또한 관광객에게 생태교육의 장을 확충하고 보다 더 많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 숲 체험 공간을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문경자연생태박물관에서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문경새재유스호스텔이 자리한 것이 보인다. 숙박시설 44실을 갖춘 유스호스텔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5만 여 명이 매년 찾아오는 배움과 체험의 요람이다.유스호스텔 부속건물로 사계절 썰매장과 풋살경기장을 설치해 유스호스텔을 찾는 학생들과 문경새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체험거리도 제공하고 있다.문경새재유스호스텔을 지나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선비상이 나오고 우측 편에는 1997년부터 개관한 옛길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옛길박물관은 조상들이 사용한 옛 유물 9천82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가중요민속문화재 제254호인 문경 평산신씨묘 출토복식과 259호 문경 최진 일가묘 출토복식이 눈길을 끈다.옛길박물관은 관람객의 수요에 맞춰 해마다 유물을 구입해 유물 확충에 나서고 있다.한편 옛길박물관은 1999년부터 매년 특별기획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서예(書藝)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 수(一萬 數)’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열어 문경이 아리랑의 본향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로 각 지역마다 널리 분포돼 있다. ‘문경새재 아리랑’은 1896년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식 악보로 기록되었으며, 당시 엽서, 민요집 등에도 다양하게 실렸다.특히 올해는 ‘영남선비 여행을 떠나다’라는 주제로 타 지역 박물관과 함께 특별순회전시회를 개최해 관람객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또한 박물관대학을 매년 운영함으로써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올해는 3·1 만세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박물관대학을 진행할 예정이다.옛길박물관 맞은편 관광안내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1만2천 평의 부지 위에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이 위치하고 있다.자연생태공원에는 120여 종 1만 본의 문경 특산식물자원이 식재되어 있어 관람객에게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리 생활에 먹거리를 제공하고 한약재로 이용되는 식물를 식재해 전시하고 있어 주목된다.또한,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문경새재 일원은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주흘산 일원에 서식하고 있는 개비자나무, 백리향, 바위기린초, 꼬리진달래는 문경새재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자연생태공원은 갯버들의 빨간 꽃망울을 시작으로 봄을 알리고 복수초, 생강나무, 목련, 할미꽃, 수수꽃다리, 붉은병꽃나무가 만개해 문경새재를 찾는 관람객에게 봄 향기를 선사한다. 문경 식물자원의 특성과 미적 아름다움을 알려 우수한 생태자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관람객에게 생물자원의 가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또한 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조류방사장에는 공작비둘기, 백공작, 청공작의 자태와 봄꽃, 햇살이 어우러져 문경새재만의 독특한 정취를 제공하고 있다.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초곡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버들치, 갈겨니, 꺽지와 같은 물고기들과 초곡천으로 마실 나온 백로, 원앙이와 같은 물새도 관찰할 수도 있다.특히 올해는 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자 문경생태미로공원을 조성해 관람객에게 선보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옛길박물관에서 500m 가량 올라가면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고, 그 끝에 제1관문(주흘관)이 자리하고 있다.제1관문(주흘관)부터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 유명세를 떨친 문경새재 탐방로가 제2관문(조곡관)을 통과해 제3관문(조령관)까지 총 6.5km 구간으로 이어진다.폭이 넓고 완만한 경사지에 마사토를 사용해 관리한 탐방로는 누구나 맨발로 다닐 수 있는 옛길로 주위 경치가 빼어나 전국 제일의 탐방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이곳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선정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9-03-17
쉼 없이 달려온 자동차의 엔진은 휴식이 필요하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매일 이어지는 노동의 피로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스럽게 풀어낼 시간과 공간이 절실해지는 봄이 왔다. 소설가 무라카미 류는 “새롭게 내일을 시작할 신명난 오늘의 에너지”라고 축제를 정의했다. 인간이 가진 ‘유희 욕구’를 적절하게 표현한 문장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각종 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지는 시기. 어느새 고령군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된 ‘대가야 체험축제’도 준비가 한창이다. ‘2019년 대가야 체험축제’는 어떤 매력으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고령을 찾았다.△ “대가야의 화합” 슬로건으로 진행될 올해 축제고령군은 서기 42년부터 520여 년간 대가야국의 왕도였다. 토기와 철기문화, 가야금 제작과 조선술 등이 발달해 일본, 중국과 대등하게 교류했다는 사실이 역사에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2019 대가야 체험축제’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대가야의 과거, 현재, 미래가 어우러지는 자리다.“대가야의 화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될 축제는 오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고령 대가야생활촌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에서 펼쳐진다.대가야 체험축제는 1천500년 전 대가야시대 사람들의 삶을 테마로 해 대가야의 독특한 문화를 접목시킨 독특한 체험축제로 알려졌다.축제는 대가야생활촌에서 시작된다. 개막식이 진행될 대가야생활촌은 고령군의 주요 관광거점으로 성장할 공간이다.고령군청은 “대가야 생활체험과 대가야의 ‘철’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 ‘철’의 모습을 보여주는 밀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해, 대가야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2019 대가야 체험축제’의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령군의 지향하는 축제의 성격을 알 수 있다.체험을 중심이 되는 현대의 축제 경향을 반영해 대가야생활촌을 ‘과거존’과 ‘현재존’으로 꾸미고,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엔 토기·철기 체험, 용사 체험, 가야금 체험구역을 만든다. 여기선 투구, 방패, 금동관, 귀면화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악성 우륵의 고장답게 가야금 만들기 체험도 빼놓지 않았다. 대가야시대의 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폰 게임 ‘가야 레전드’와 고분군 야간 트래킹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주차장은 ‘미래존’으로 변신한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소재인 ‘철’이 과거 대가야에선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도 알려준다. 철의 과거, 현재, 미래상을 보여주는 ‘철의 역사관’과 로봇댄스, 로봇탑승 체험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VR체험관에선 항공, 우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철기문화를 가상체험 할 수 있다. 드론 체험과 로봇 코딩은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듯하다.대가야의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든 3D 스마트폰 게임 ‘가야 레전드’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체험이라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축제 기간 밤에 진행될 ‘낭만 고분군 야간 트래킹’은 관광객이 직접 만든 등을 들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봄밤을 거닐게 된다. 연인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듯하다.대가야 복식 패션쇼와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대가야화합의 띠 행사’도 주목된다. 지난해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뮤지컬 ‘가얏고’ 공연은 올해도 계속된다.2019년 관광도시사업으로 개발된 뮤지컬 ‘사랑, 다른 사랑’ 공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륵의 삶과 사랑을 기본 스토리로 세우고 가야금, 바이올린, 해금 등 다양한 현악기 연주와 퍼포먼스가 하모니를 이루는 공연이라 뮤지컬 팬들의 기대가 크다.개실마을, 가얏고마을 등 고령군 4개 마을이 참여하는 농촌체험도 흥미로운 프로그램. 고령군청은 “이제는 사라져가는 농촌의 소박한 정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대가야 체험축제의 피날레는 ‘대가야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를 테마로 한 시가지 행진이 장식한다. 고령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해 화합의 장으로 펼칠 행진은 가야국을 탄생시킨 천신과 가야산신의 행차를 재현하는 동시에 대가야 고령의 미래까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가야생활촌, 숙박동·체험 시설 완비축제의 주요 행사가 진행될 대가야생활촌도 주목받고 있다. 가야문화의 거점관광지이자 고령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이곳에 5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숙박동(기와마을·초가마을), 먹거리마을, 가야숲, 영상관, 전시관, 공방촌, 몰놀이장 등을 만들었다. “대가야인의 문화와 역사를 입체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이외에도 축제 기간 내내 대가야생활촌에선 ‘난닝구맨’ ‘대가야 킹덤’ ‘창현의 거리노래방’ 등 방문객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난닝구맨’에 참여하면 정해진 미션을 수행한 후 기념품을 받을 수 있고, 미로로 만들어진 숲을 헤매는 ‘대가야 킹덤’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유튜브 스타를 만나는 ‘창현의 거리노래방’과 주민과 여행객들이 같이 만들 ‘플래시몹’도 기대해볼만 하다.△ 대가야 체험축제를 찾는다면 이곳도 꼭!다채로운 체험을 즐긴 뒤에는 고령의 관광지를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지산동 고분군은 고령읍을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동 44·45호분을 포함해 크고 작은 수백 기의 고분이 관광객을 손짓해 부른다. 여기선 국보 138호인 가야금관이 출토됐고,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와 철기, 말갖춤, 장신구 등이 나왔다.대가야 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의 대가야박물관도 흥미로운 공간. 순장묘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놓았다. 순장자의 매장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대가야역사관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유익한 공간이다.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확인할 수 있는 우륵박물관은 고령의 음악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테마박물관.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의 제작 과정도 볼 수 있다.고령은 ‘암각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도형 등을 새겨 놓은 암각화는 당시 생활상과 신앙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유적이다. 고령읍 장기리 알터마을 입구 암각화와 쌍림면 안림천변의 안화리 암각화가 유명하다.이밖에도 영남학파의 종조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사는 개실마을, 푸른 산을 가꾸기 위해 노력한 선조들의 발자취가 생생한 대가야수목원, 토기와 철기 문화를 꽃피운 대가야의 역사를 테마로 조성된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2019 대가야 체험축제’와 관련된 사항은 고령군관광협의회(054-950-6424)나 고령군청 관광진흥과(054-950-6652)로 문의하면 된다.대가야 체험축제가 펼쳐질 4월은 벚꽃의 개화 시기와 겹친다. 화사한 분홍빛으로 봄바람 속에서 난분분 하는 벚꽃잎을 보며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즐긴다는 건 재론의 여지없이 낭만적이다.고령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온 어르신들은 “지천으로 핀 벚꽃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고향인 고령”이라며 “다른 벚꽃 명소와 달리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기에 조용하고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그들이 추천하는 고령군 최고의 벚꽃 명소는 덕곡면에서 시작해 성산면에 이르는 ‘100리 벚꽃길’이다.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숨겨진 장소”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대가야 체험축제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금산재(122m) 구간은 산림녹화기념숲으로 화사한 벚꽃길이 이어진다. 꽃의 빛깔로 물든 주변 풍경이 사람들의 감탄사를 부른다. 주민들은 이를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봄의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말한다.벚꽃 구경을 마친 후에는 ‘봄을 대표하는 과일’ 딸기를 만나러 가보는 게 어떨까. 고령에선 체험비용을 치르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딸기를 따서 즉석에서 맛보는 것이 가능하다. 고령 딸기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꿀벌로 자연 수정하기에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고령군 대가야읍에 사는 70대 할아버지는 “새콤달콤한 딸기를 서로의 입에 넣어주며 환하게 웃는 가족들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이외에도 고령에선 캠핑, 말 타기 체험, 한적한 시골길 산책 등이 가능하다. 가족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갖췄다는 이야기.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대가야생활촌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펜션과 영화관도 마련돼 있어 잠시잠깐 문화의 향기도 즐길 수 있다.고령군청 관계자는 “대가야의 역사를 체험하고, 벚꽃 아래서 상큼한 딸기까지 맛볼 수 있는 고령으로의 가족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요”라고 권한다.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며./전병휴·홍성식 기자
2019-03-14
경북도청과 혁신도시 유치에 두 차례나 차점 탈락이라는 뼈저린 경험을 맛본 상주시민들이 이번에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활화산 같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지난 2일 프로축구 상주상무와 강원FC의 홈 개막전이 열린 상주시민운동장은 관중석을 꽉 메운 시민들의 함성으로 운동장이 떠나갈 듯했다. 이날 경기장은 찾은 인원은 유료 관중만 5천327명이었다. 인구 10만 도시의 시민 중 5%가 자발적으로 축구를 관람한 것이다.일부 관중은 미리 준비한 피켓을 들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상주다”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해 똘똘 뭉쳤고, 이는 개막전 열기로 이어졌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신청한 24개 지방자치단체 중 상주시를 포함한 12개 지자체를 1차 서류심사에서 통과시켰다.오는 18일 대한축구협회 2차 심사(프레젠테이션)를 앞두고 시민단체와 각급 기관 등은 유치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시민들이 주도한 유치 염원 도심 퍼레이드도 열렸다.상주시민들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내건 접근성, 용이한 부지 매입, 주민의 축구 열기, 지자체 지원 등 다양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상주시는 일찌감치 황천모 시장과 지역 정치권 및 각계 인사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막바지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주시의 탁월한 여건을 하나하나 짚어본다.대한축구협회 1차 서류심사 통과축구협회 구상 면적보다 넓은 부지 확보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프로축구팀 운영으로 시민들 축구열기 뜨거워시, 20년 이상 또는 ‘영구 사용’ 부지 제공건립비용·시설지원 등 파격조건 제시▲센터 후보지, 국·공유지가 대부분이라 부지 확보에 용이상주시가 제시한 축구종합센터 부지는 사벌면 화달리와 엄암리 일원이다. 이곳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IC와 지방도 96호선 등 반경 5km 내 광역교통망과 간선도로가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부지 면적은 43만㎡로 축구협회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 면적보다 10만㎡가 더 넓다.특히 부지 대부분이 국·공유지(94.4%)이고, 사유지는 5.6%에 불과해 부지 매입이 용이하다. 농림지역이나 보전관리지역은 상대적으로 개발에 제한이 많지만 이 지역은 용도가 계획관리지역이어서 개발 여건이 뛰어나다. 부지의 지질 또한 축구종합센터 조성에 적합하고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인 것도 강점이다.기후 조건과 의료 환경도 상주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상주는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를 보이고 있다. 겨울에 삼한사온이 뚜렷하고 가장 추운 1월의 평균 기온도 영하 1도 내외여서 체육시설 입지에 적합하다는 평이다.적절한 강수량과 풍부한 일조량, 연풍 수준의 풍속 등도 야외 구기 종목인 축구를 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종합의료시설의 경우 상주성모병원, 상주적십자병원 등 2개의 지역 종합병원이 15~17분 거리에 있다. 경북대병원, 동산의료원 등 대구의 종합병원까지도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 전국이 2시간권으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상주는 대한민국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당진~상주~영덕간 고속도로,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그런 만큼 나들목도 6개에 이른다. 주요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인 상주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경북도청, 대구, 대전, 청주, 안동 등은 1시간 거리다. 문경~상주~김천간 고속화 전철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항공편은 대구국제공항이 군위·의성군으로 이전할 경우 30~4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청주국제공항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황천모 상주시장은 “축구종합센터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에 들어서야 한다”며 “센터 공모 지자체 중 이처럼 접근성이 뛰어난 곳은 상주가 거의 유일하다”고 밝혔다.▲ 프로축구팀을 운영하는 ‘축구의 고장’ 상주인구 10만 명의 중소도시가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열의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다. 스타플레이어와 국가대표를 포함해 군 복무 중인 상무 소속의 선수들이 상주를 연고로 K리그에서 경기함으로써 축구 붐 조성과 인프라 구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베트남 축구 영웅인 박항서 감독도 상주상무팀 감독 시절 상주 시민들의 축구 사랑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상주상무는 상주의 유소년 축구 인재 육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초중고 3개 팀의 상주 상무 유소년 축구단은 축구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축구 붐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또, 상주시민운동장 축구장, 시민체육공원 축구장 외에 낙동강변 중동체육공원에 축구장 3개 면을 조성해 생활축구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25면의 국제규격 축구장을 조성할 수 있는 낙동강 둔치도 있다. 상주는 경북대(상주캠퍼스)의 첨단과학과 연계한 스포츠 관련 연구, 전문 체육인 육성, 교육 기반 등의 이점도 갖고 있다.▲ 풍부한 관광 인프라의 신(新) 낙동강시대 관광 중심지축구센터 부지 주변에는 낙동강 제1경이자 국민관광지인 경천대와 상주자전거박물관을 비롯해 상주국제승마장,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자전거이야기촌, 도남서원, 상주보수상레저센터, 경천섬, 회상나루관광지 등 숱한 관광지가 있다.낙동강을 따라 산림, 승마, 자전거, 수상레저, 캠핑 등 레저 및 스포츠 활용이 가능한 관광자원이 풍부해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할 경우 스포츠와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조용문 상주시 행정복지국장은 “상주는 지자체로는 드물게 축구 열기는 물론 스포츠와 레저, 관광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다”라며 “이는 상주에 축구종합센터가 와야 하는 명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조건 제시와 예산 지원상주시는 이번 축구센터 공모에서 20년 이상 또는 영구 사용(지상권 설정) 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하고 건립비용 및 기반시설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또 운영 지원 방안으로 축구종합센터 부지 매입 및 사옥 건립 때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고 이전 재원 부족액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기반시설 설치비용을 산업단지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이와 함께 센터 부지 진입도로를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고, 이전에 따른 행정업무도 신속하게 지원키로 했다.이외에도 지방세 및 농지 등의 전용부담금 감면, 주택 우선 분양 및 임대주택 우선 입주 지원, 주택자금 장기저리 지원과 주택 분양택지 우선 공급지원, 독신자 기숙사 건립 지원, 주택 구매 시 취득세 및 등록세 감면 등의 혜택도 내놓았다.축구종합센터 직원 가족을 위해 기존 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 우선 지원, 이전기관 직원 자녀의 전·입학 지원, 직원 배우자 취업 알선 및 전보 지원, 이주 직원 정착금 및 전·입학 장려금 안내 등도 계획하고 있다.황천모 상주시장은 “여러 면에서 상주의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자신한다”며 “이를 통해 상주를 대한민국 스포츠 중심 도시로 우뚝 세우겠다”고 말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9-03-13
1910년 경술국치 후 국권 침탈과 민족성 말살, 인권 유린, 민족의 정통성과 문화 말살 등 일제 강점기 기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제국주의적 오만함과 악독함,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암흑의 시대였다.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국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독립된 국가로서의 위치를 찾고자 피로써 항일 투쟁을 이어나갔다. 이런 항일 투쟁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꽃처럼 번져나갔고, 현재의 대한민국과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근본이 됐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로 현 영주시 풍기읍에서 결성된 무장독립단체인 대한광복단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대한광복단의 결성대한광복단은 1913년 경상북도 풍기(현 영주시 풍기읍) 서부 한림촌의 채기중을 중심으로 유림, 의병, 대종교 출신, 애국 청년 등 8개 지역 10여 명의 단원들이 조직한 비밀결사대로 전국 규모의 최초 무장 항일투쟁 조직이다.1915년 대구의 박상진을 중심으로 한 조선국권회복단과 통합하면서 대한광복회로 개칭되고, 1916년 노백린, 김좌진 등 애국투사들이 합류하고 1917년 기호, 호남, 관동, 관서지방의 애국지사들이 모여 거국적인 독립운동단체로 자리매김했다.대한광복단은 국내에서는 대구, 광주, 예산, 인천, 해주, 옹천, 충북 등지에서 주로 군자금 조달과 친일파 암살 활동을 하고, 1920년대에는 만주 지역까지 지역망을 갖추고 3.1만세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10년 대한제국을 강제병탄한 일제는 헌병, 경찰을 이용한 야만적인 무단통치체계를 한반도 전역에 구축했다.대한광복단은 국내 항일운동에 대한 일제의 감시와 노출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비밀결사 형태로 추진되고, 이러한 비밀결사 중 무장투쟁의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한 선구적인 단체였다. 대한광복단의 결성은 환경·지리적 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풍기는 한말 팔도 이주민의 출입이 잦아 국권회복에 뜻을 둔 애국지사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결성을 주도한 채기중은 경북 함창(상주) 출신으로 을사조약을 당하자 국권회복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1906년 풍기로 이주했다.채기중은 풍기에 정착한 후 외지에서 유입된 인사들을 규합해 1913년 대한광복단을 조직했다.대한광복단 최초 구성원들은 참전 사실이 확인되는 의병 출신과 독립운동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던 지사 집단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비밀숙의나 화합을 통해 투쟁계획을 수립했다.대한광복단은 국권상실 이후 국내에서 결성된 최초의 무장독립운동단체며 이후 여러 계층의 애국지사들을 흡수하고,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항일단체로 성장해 1910년대 국내의 독립운동을 주도했다.당시 대한광복단의 정신은 비밀, 폭동, 암살, 명령의 4대 행동 강령과 △부호의 의연 및 일본인이 불법징수하는 세금을 압수하여 이로써 무장을 준비한다 △남북만주에 사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전사를 양성한다 △종래의 의병과 해산군인과 만주 이주민을 소집하여 훈련한다 △중아제국(중국·러시아)에 의뢰하여 무기를 구입한다 △본회의 군사행동·집회·왕래 등 일체 연락기관의 본부를 상덕태상회에 두고 한만요지와 북경·상해 등에 여관 또는 광무소를 두어 연락기관으로 한다 △일인 고관 및 한인반역자를 수시 수처에서 처단하는 행형부를 둔다 △무력이 완비 되는대로 일본인 섬멸전을 단행해 최후의 목적을 단행한다는 7대 투쟁 방향을 정했다.대한광복단이 외치는 바는 광복이다. 하늘과 사람이 도리에 일치된다. 너의 큰 죄를 꾸짖고 우리 동포에게 경고를 주노라. 꾸짖고 경고하는자, 광복회(曰維光復, 天人是符, 聲此大罪, 戒我同胞, 聲戒人, 光復會)란 격고문과 ‘우리는 대한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죽음으로써 원수 일본을 완전히 몰아 내기로 천지 신명에게 맹세한다’는 내용의 광복단 선언문을 내놓았다.1913년에 결성된 대한광복단은 비밀결사 조직이었기 때문에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위상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독립투쟁사 연구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채기중과 함께 대한광복단을 설립한 ‘광복단 약사’의 저자 한훈(1889~1950)은 계축년(1913)에 소몽 채기중 선생을 중심으로 유창순, 유장열, 한훈, 강병수, 김병연, 정만교, 김상오, 정운기, 정진화 등과의 협의로 경북 풍기에서 대한광복단을 조직하였는데 참여했으며, 1913년 풍기에서 결성된 비밀결사 단체의 이름은 대한광복단이라 밝히고 있다.‘광복단 약사’의 저자 한훈은 채기중과 함께 광복단을 설립하고 형 한태석과 대한광복단에서 활동했으며,적에게는 호랑이 같고 동지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 누구보다도 담대하게 독립운동에 매진한 사람이었다. 또 해방 후까지 살아남아 대한광복단의 역사를 증언해준 인물이다.□ 대한광복단 기념공원 조성국내 최초·최대의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단은 광복의 초석을 이룬 영원한 역사의 빛이요, 고장의 크나큰 자랑이다.그럼에도 광복을 맞은지 반세기에 이르도록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광복단의 고향이자 독립운동의 진원지인 영주 풍기에 그들의 숭고한 자취를 기릴만한 표지조차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죄스러움이자 부끄러움이다. 이에 지역민의 열망으로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의 조성이 시작됐다.1985년 지역 인사였던 김계하 씨는 기념비를 사비로 마련하는 등 일을 진행했지만 어려움이 뒤따라 사업을 미뤄 오다가 1993년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1995년 1월 광복공원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한신장학재단 권기호 이사장이 상징탑 건립비 1억원을 헌납하고, 안동대 송기석 교수에게 상징탑 제작을 의뢰해 11월 이의근 도지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공자 가족 등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막식을 가졌다.권기호 이사장은 당시 풍기우체국 2층에 있던 한여울회관에 들렸다 벽에 걸린 채기중 씨 등 무장독립군 결성 기록물을 보고 감명을 받아 고 송지향 선생과 협의해 상징탑 건립비를 헌납하게 됐다. 또 광복공원 조성 명예회장직을 수락해 전 김진영 시장, 김형국 씨 등 동문들과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아 오늘날 광복공원의 기초가 되는데 힘을 보탰다.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은 항일독립전선에 나섰던 선조들의 거룩한 위훈을 기리며 아프고 어두웠던 그날의 역사를 되새겨 우리 삶을 가다듬게 하는 경각의 표상이다. 기념공원은 독립운동의 진원지로 역사에 빛날 자랑스런 고장 풍기의 역사와 나라 사랑의 상징적인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대한광복단 주요 활동사▷ 1913년 풍기에서 대한광복단 최초 조직 결성▷ 1914년 충남 직산 금광 잠입 군자금 모집▷ 충북 근북면 사무소 습격▷ 1915년 대구에서 대한광복회로 조직확대▷ 영주 대동상점 개설▷ 경주 광명리에서 일제 세금수송마차 습격▷ 1916년 만주사령관에 이석대(본명 진룡) 임명, 김좌진,노백린 합류▷ 보성 벌교의 친일파 양재학, 서도현 처단▷ 오성헌병대 습격 무기 탈취▷ 조선총독 데라우치 암살기도▷ 대구 부호 서우순으로부터 군자금 수합▷ 평북 영변에서 동양금광회사 소속 현금마차 습격▷ 강원도 영월 중석광산 잠입 군자금 모집▷ 우수리스크 니콜리스크에 기지건설 추진▷ 1917년 만주 사령관 이석대의 후임으로 김좌진 임명▷ 장춘에 독립운동 연락기지 상원양행 설립▷ 길림에 조선독립기관본부 설치 추진▷ 군자금 모집을 위해 전국의 부호들에게 통고문 발송▷ 경북 칠곡의 친일지주 장승원 처단▷ 충남 아산의 친일 면장 박용하 처단▷ 1918년 일제에 의해 조직 발각, 지도부와 단원들 연이어 검거▷ 1919년 경성고법 박상진, 채기중, 김한종, 임세규, 유창순에게 사형 선고▷ 1920년 생존단원들 서울에서 광복단결사대 암살단 조직▷ 광복단결사대 군산, 김제, 광주에서 군자금 모집▷ 광복단결사대 미국의원단의 방한에 맞춰 총독 및 고관 암살계획 실패▷ 1945년 대한광복단 재건▷ 서울 연지동에 본부 설치, 재건 선언문, 강령, 단규, 단칙 발표▷ 광복의숙 설립 추진▷ 1950년 한훈 6.25전쟁 중 논산에서 인민군에 의해 학살, 재건 대한광복단 해체
201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