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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붉은 껍질 뽀얀 속살 황홀한 겨울 맛 즐기시라 울진 대게축제

오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의 담백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마련됐다. 푸짐한 먹을거리와 즐거운 놀거리로 가득찬 ‘2019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바로 그것.‘숨쉬는 땅 여유의 바다’ 경북 울진군(군수 전찬걸) 후포항은 전국 최고의 대게·붉은대게 생산지이며 해양레저스포츠의 요람이다. 최근엔 국제 마리나항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는 즐길거리가 풍성한 경북의 대표 힐링축제로 자리 잡았다.◆ 맛·문화 함께하는 신명나는 놀이판올해 축제 주제는 ‘울진의 맛과 문화를 만나다’로, 바쁜 일상의 틈새를 비집고 주민, 관광객들이 직접 만드는 다채롭고 신명나는 놀이판이 한바탕 펼쳐진다.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위원장 민명강)는 “축제의 관광자원화·공동체문화 정착”을 축제의 기본 슬로건으로 정하고, 지역사회단체와 함께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연말부터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울진의 대표적 명품브랜드를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관광객과 주민들이 대게와 붉은대게를 비롯한 후포항의 다양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맛 볼 수 있도록 ‘먹거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또 방송인 겸 쉐프인 홍석천씨의 레시피 콘서트를 비롯해 유명 BJ들의 실시간 방송, 대형 대게 자판기 등의 신설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다 알차고 풍성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대게경매·깜짝 할인 이벤트’강화지난해 축제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방티페스티벌’과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깜짝 할인이벤트’ 프로그램도 강화된다.‘방티페스티벌’은 아름다운 후포항을 배경으로 ‘회 마당’ ‘구이 마당’으로 나눠 운영한다. 후포항이 쏟아내는 다양한 해산물을 축제장 현지에서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킬러콘텐츠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또한 레크레이션과 다양한 게임을 통해 진행되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깜짝 할인이벤트’는 당일 입찰가의 절반 가격에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관광객들의 참여도가 높다.톡톡 튀는 주전부리인 대게빵, 대게고로케, 대게장비빔밥, 대게국수를 비롯 바다커리, 해산물피자, 멍게비빔밥 등은 싱싱한 울진 해산물의 깊은 맛을 선사하게 된다.축제운영위원회는 ▷축제 조형물과 대게 등 포토존 운영 ▷관광객·주민 동시 참여프로그램 강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과 게임 등을 통한 먹을거리 접근성 강화 ▷대게장밥·대게원조마을 국수·대게묵밥 등 전통음식 체험 ▷대게빵, 대게고로케, 대게만두 등 축제 주전부리프로그램 강화 ▷붉은대게 2차 가공품 및 레시피 개발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쉽게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대게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플래시몹3월 1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지는 월송 큰줄 당기기를 시작으로 도립국악단 공연, 대게춤 플래시몹, 초청가수 축하공연 등 화려한 개막식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달군다.축제운영위가 울진대게축제를 주관하면서부터 선보인 ‘대게춤 플래시몹’은 축제의 변별력을 담은 대표 킬러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울진의 유아원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의 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세련된 플래쉬몹을 연출함으로써 직접 참여하는 축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울진 지역의 대표적 전승놀이인 ‘월송 큰줄 당기기’와 ‘게줄 당기기’를 통해서는 볼거리와 참여성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의 전통놀이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가족단위 놀이·체험프로그램 강화‘홍석천의 울진대게 레시피 콘서트’, 관람객과 소통하는 요리 콘서트로 울진대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깊은 맛을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울진대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또한 유명 BJ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축제장과 유튜브 2원화 송출로 온라인을 통한 축제홍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대형 대게 자판기’는 축제 상징성 표출과 유쾌한 이벤트로 관람객들에게 울진대게의 브랜드 가치를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시그니처 조형물의 역할을 수행한다.축제에서만 진행되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깜짝 할인이벤트’는 놓칠 수 없는 행사다.레크리에이션과 게임에 참여하면 경매와 깜짝 할인이벤트를 통해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직접 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또 축제 참가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해산물 잡기 체험’ 프로그램은 횟수를 늘여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한다. 축제참가 ‘밴드제’는 축제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유료화(개당 1만원)로 운영된다.깜짝 할인이벤트와 경매프로그램, 바다보물 잡기 맨손체험 등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가 밴드를 축제장에서 구입해야 한다.◆ 야간 공연, 상설 놀이마당 진행축제기간 중에는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이 이어진다. 주민들은 수년째 대게춤 플래시몹과 월송 큰줄 당기기 참여를 통해 자긍심을 높였다.울진의 공연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울진군연예인협회와 울진국악협회 공연, 해동검도·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끼와 재능을 만날 수 있다.축제 첫날인 28일에는 대게 원조마을 거일리에서 풍어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축제에선 야간공연도 진행된다. 3월 1일에는 울진군연예인협회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만드는 공연이 펼쳐지고, 3월 2일엔 각종 문화공연 및 퍼포먼스공연, 초대가수 공연으로 아름다운 후포항의 밤을 달굴 예정이다.◆ 울진대게전시관 상시 개방나흘간의 축제기간 내내 외지 관광객과 주민들의 먹을거리를 위해 살이 꽉 찬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로 만든 다양한 게 요리와 울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음식을 장만해 선보인다.또한 축제 주무대가 위치한 왕돌초광장에 있는 대게전시관을 개방해 대게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해양생태계의 신비를 확인하게 해준다.후포항을 잉태한 등기산과 대게원조마을로 이어지는 ‘등기산 대게길 걷기’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벽화마을, 신석기 전기 역사문화유적, 등기산 팽나무 포토존, 스카이 워크 등 힐링 체험을 제공한다.민명강 울진군축제발전위원장은 “축제는 지역사회가 보유한 생태·문화적 자원의 결집과 구성원의 통합을 통한 문화향연의 결정체”라며 “울진의 대표적 수산물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를 통해 ‘숨쉬는 땅, 여유의 바다’ 울진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전찬걸 군수는 “울진의 맛과 문화가 어우러질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풍성하게 준비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며 “찾아오는 분들이 울진의 청정자연과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9-02-19

‘포항시 경제살리기 범시민대책본부’ 출범

설 연휴 화두는 서민 경제와 일자리로 모아짐에 따라 포항시의 민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포항시는 새해 들어 ‘민생경제·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지속가능한 경제도시 건설’을 시정 목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산업구조 개편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항 지역경제 활성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해부터는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을 강조해 왔다.이 시장은 앞서 2019년도 시정운영방향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민생경제와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올해 시정 목표의 중심이 경제와 일자리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이 시장은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양호하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생각 이상으로 싸늘하다. 특히 소상공인과 영세 상인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의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대안을 찾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 지역경제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가 시민들을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특히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를 차단하고, 지역의 모든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과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포항시는 지난 4년여 기간 동안 지속가능한 포항건설을 위해 지역의 산업구조와 도시환경, 복지여건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왔다.하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장기침체 국면의 경기는 포항만을 비껴나갈 수 없었고, 특히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단일 산업구조는 더욱 불황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이런 이유로 포항시는 그동안 산업구조 다변화 등 지역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펼쳐왔고, 가시적인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불황의 그림자는 서민들의 생활에까지 드리우기 시작했다.이에 따라 포항시는 올 한해를 ‘지속가능한 경제도시 포항’을 기치로 민생안정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기침체로 계속되는 불황을 극복하는데 시정의 최우선을 두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시는 최근의 국내·외 경제 위기를 돌파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한편, 경제 살리기에 대한 포항시민의 강력한 의지를 하나로 모아 지역경제 상황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포항시 경제 살리기 범시민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포항시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실업을 해소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한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적극 노력하여 철강산업 혁신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하여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또한 미래를 대비해 투자를 늘리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서 지역기업과 제품,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고 지역경기 활성화에 다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시는 이를 위해 노사가 상호존중과 상생협력의 정신으로 화합하여, 범시민적 지역경제 살리기 동참 분위기를 확산시켜나가기로 했다.시는 이와 함께 지역경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이강덕 시장과 김재동 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본부장으로 ‘범시민대책본부’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읍·면·동별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더욱이 시민대책본를 중심으로 소비촉진 등 경제 활성화 분위기 조성을 시작으로 투자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우선 자금 순환속도가 빠른 ‘포항사랑상품권’을 올해도 1천억 원 규모로 발행해 상품권 제도를 더욱 활성화 시키는 한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시는 이미 지난 2017년 전국 최대 규모인 천300억 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천억 원 등 2년간 2천300억 원 규모를 발행했다. 각종 경제조사 결과, 사랑상품권은 발행가의 4배인 9천억 원 정도의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시는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체 예산의 65%인 6천700억 원을 올 상반기 중에 조기집행하기로 했다.이강덕 시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예산신속집행을 통한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한 사업들이 적시에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만큼,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포항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시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도내 최초로 ‘지역 업체 수주확대 및 보호지원 훈령’을 제정해 지역 업체 수주확대와 건설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훈령은 지역 업체 생산품 우선 구매와 공사 하도급 권장, 분할 발주, 지역 건설근로자 우선 고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따라 포항시는 공사 발주, 설계 단계부터 지역 업체 생산 자재 구매를 의무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시가 구매하는 행정비품과 소모품도 지역 업체를 통한 우선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또한 포항시는 지역경기가 활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업투자와 상권 활성화,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판단아래, 기업에 대한 지원강화와 함께 투자유치 확대, 관광서비스 육성과 같은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그리고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상권지원 확대를 위한 상점가 등록 추진과 같은 중소 영세상인 보호 및 육성을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시민참여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소외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한 긴급복지지원제도와 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의 공적급여 및 서비스 신청을 유도한다. 또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가구의 경우 통합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등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이밖에도 포항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옛 포항역 개발, 블루밸리산단 기업유치, 경제자유구역 조기 개발, 중앙동·송도구항·신흥동을 비롯한 구도심의 도시재생 등 오랜 숙원사업들을 조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9-02-07

노인은 아버지를 믿었다… 자식이어서가 아니라 진실이었기에

1.노인은 괴상한 전화를 받았다. 아무리 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세상이라지만, 법 무서워하는 사람은 ‘경찰’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떨리기 마련이다.“경찰이라고요? 아니 왜 경찰이 나한테 전화를 한대요. …. 경찰만 오는 게 아니라 더 높은 데서도 와요? 왜요? 누굴 잡으러 오는 데요? …. 자식들 다 모이냐고요? 당연하죠. 설날이니까 다 모이죠. 내가 가진 재산은 없지만 명절에 코빼기도 안 비치는 녀석한테는 밭 한 뙈기 안 나눠줄 겁니다. 꼭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자식들은 잘 키웠다고 자부합니다. …. 뭐요, 제 자식이 사고를 쳐요? …. 사고 쳤다면서요? 경찰 찾아오게 만들면 사고 친 거지. …. 뭐가 밝혀져요? 사실은 내가 귀가 어두워서. …. 동네 사람들도 다 모으라고 했나요? 대체 뭘 잘못했는데요? …. 다른 사람 바꿔보라고요? 우리 마누라는 나보다 더 못 알아먹을 텐데. ….”귀가 어둡기도 했고, 처음 들어보는 말도 많고, 무슨 소리인지 당최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 저질렀냐고 물었다. 자식들이 하나같이 말했다.“그거 보이스피싱이네요. 암튼 별의별 사기꾼들이 다 있다니까.”그런데 그와 비슷한 전화가 몇 군데서 더 왔다. 분명히 자식 중에 하나가 무슨 일을 저질렀고 그것 때문에 무슨 일이 밝혀졌고 그래서 온다는 것이었다. 하도 답답해서 면사무소 옆 지구대를 찾아갔다. 지구대장도 무질렀다.“보이스피싱 맞네요. 그것들 수법이 빤합니다. 결국 어디로 돈 부치라는 거거든요.”“내가 바보여. 그런 거 당하게.”“제가 이 면 파수꾼으로 염치가 없는 말씀입니다만, 2018년에만 우리 면에서 보이스피싱 당한 분이 열세 분이십니다. 이건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어요. 가급적 전화 안 받으시고, 받더라도 돈 부치라고 하면 얼른 끊어야 돼요. 설령 그게 자식 목소리랑 똑같더라도. 진짜 자식 목소리로 착각하고 당한 어르신이 한둘이 아니에요.”경로당 늙은이들한테 말했더니 새로운 의견이 나왔다.“누가 사채 썼구먼.”“사채라니. 내 자식들은 사채의 사 자도 몰라.”“자네가 아직 안 당해봐서 그런 말 하는 게지. 나도 내 자식이 그리 간덩이가 큰 줄 몰랐네.”“우리 자식들은 안 그래.”“자네 자식들한테 물려준 거 아니면 물려줄 거 있나?”“없네. 알면서.”“그럼 제 밥벌이 제가 알아서 하는 은수저 아니면 흙수저인데, 요새 젊은 사람들 사는 게 녹록지가 않아. 돈 들어갈 데가 쌔고 쌨다고. 부모형제한테 손 안 벌리고 급한 돈 쓸려면, 사채 쓸 도리밖에 더 있어?”그냥 장난전화일 거라고 말해주는 이도 있었다. 요새 실업자가 하도 많아서, 할 일 없고 심심한 나머지 그런 이상한 전화질로 시간 때우는 사람들 허다하다고.설 전전날에 또 전화가 왔다. 설날 오후 세 시에 방문하겠다고. 영감님 집에 꼭 있으셔야 한다고. 자식들도 다 있어야 한다고.2.차례 마치고, 노인이 을렀다.“한 녀석도 급히 도망갈 생각을 마라. 너희 중에 사고 친 녀석이 분명히 있다. 죄를 졌든 사채를 썼든. 알고 대처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고 멍하니 있다가 당하는 아비어미로 만들지 말아다오. 혹시 너희 형제끼리는 알고 있는 것 아니냐? 이 아비만 모르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오늘 아비가 숨넘어가는 꼴 보고 싶지 않거든 어서 이실직고 하거라. 무슨 사정이 있는지 알기 전엔 세배 못 받겠다. 당신도 세배 받지 마.”“아버지, 그거 보이스피싱 아니면 장난전화라니까요. 그걸 왜 자꾸 신경 쓰고 그러세요.”“진짜 생사람 잡으시네. 엔간히 염려하시라고요.”“몇 번이나 말씀드려요. 아무 일 없다고요.”노인은 정말로 세배를 받지 않을 모양이었다. 이따가 딸·사위들이 온 다음에 받아도 될 터였다. 자식들이 일어섰다.“일단 성묘하러 가시지요.”“정말로 할아버지한테 부끄러움이 없는 녀석만 다녀오너라. 나는 거시기해서 너희랑 못 가겠다.”노인은 자식들 데리고 아버지 무덤 앞에 섰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 아무도 아버지의 행적을 믿지 않았지만, 노인은 믿었다. 자식이라 믿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기 때문에 믿는 것이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진실 때문에 평생 원통했다. 자기 힘으로는 풀 수 없는 억분이었다. 평생 힘없이 살아왔다. 힘이 있어야 밝힐 수 있는 진실이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기대했다. 자식들을 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자 했다. 자식들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진실을 밝혀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자식들은 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 노인은 자식들이 원망스러웠다.노인은 금방 자식들에게 미안해졌다. 자식이 못 되면 부모 탓인 세상이다. 옛날엔 대학까지 가르쳐주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준 것이었는데, 요새는 그것만으로 부족한 모양이다. 요새 기준으로 치면, 큰딸한테는 당연하고, 고등학교까지 보낸 큰아들 작은아들은 물론이고, 대학까지 가르친 셋째 넷째 막내딸한테도 해준 게 없는 아버지다. 그나마 다행이다. 남들이 복 받았다고 하지 않나. 자식들이 부모한테 손 안 벌리고 제 가족들 건사하며 살아준다고. 개천에서 용은커녕 용 발가락도 못 나는 세상에 그 정도면 개천에서 난 미꾸라지 푼수는 된다고.3.큰아들은 37년 전 고졸 특채로 대기업에 입사했다. 웬만한 대학교 들어가는 것보다 고졸 대기업 입사가 더 자랑이던 시절이었다. 대기업에서 인맥 없는 시골 출신 고졸학력으로 버티자니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했고 남이 가기 싫어하는 오지 일터를 전문으로 해야 했다. 중동 근무만 28년이었다. 당연히 명절 때조차 어버이를 뵐 수 없었다. 용돈도 많이 드리지 못했다. 이러저러해서 아버지가 평생 번 돈보다 큰돈을 두 번이나 말아먹은 일을 이제라도 아신다면 기절초풍할 것이다. 비로소 국내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부장이 되었다고, 이제 명절은 물론 달에 한 번씩 찾아뵙겠다고, 용돈도 많이많이 드리겠다고 큰 소리 땅땅 친 게 불과 1년 전이었다. 그런데 정든 직장을 나가게 되었다. 아직 쉰여섯인데 백수가 되고 말았다. 큰아들은 차마 아버지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작은아들은 바람을 닮은 영혼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가출을 일삼았다. 유일하게 아버지한테 맞고 큰 자식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게 기적 같았다.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면서 극한직업에 나오는 별의별 일들을 섭렵했다.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만 하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아비어미 속을 새까맣게 만든 주범이었다. 결혼이나 할까 싶었던 작은아들이 마흔 살 때 자식 딸린 여자를 데리고 왔다. 다행히 그 자식이 작은아들의 씨라고 했다. 어쨌든 처녀장가가 아니므로 처음엔 싫었지만 시나브로 작은며느리를 딸보다 아끼게 되었다. 작은아들은 정착했으며 형을 대신해 효자 노릇까지 했다. 차로 30분 거리에 살며 어버이가 호출하면 즉시 달려가 어디든 달려 가주는 자식이 되었다. 작은며느리의 내조가 아니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작은아들은 어버이께 차마 말할 수 없는 사실이 있었다. 그 자식이 사실은 자기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아버지의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셋째아들은 공부를 잘했다. 대학도 모자라 대학원까지 다녔다. 대학원은 자기가 벌어서 다녔다. 금방 교수가 될 줄 알았다. ‘교수아들’은 노인의 가장 큰 소원이었다. 큰아들이 대기업의 ‘임원’이 되기를, 작은아들이 자기 가게를 가진 어엿한 ‘사장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그것은 비현실적인 바람 같았다. 연줄도 없고 보태줄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만 셋째아들이 교수가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었다. 교수는 연줄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오로지 실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다. ‘가문의 영광’을 학수고대했다. 십 년이 넘도록 교수가 되지 못했지만 곧 될 거라고 확신했다. 셋째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자기는 절대 교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박사 학위가 없다는 것을. 큰딸은 중학교를 마치고 산업체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말이 고등학교였지 공장살이였다. 노인은 큰딸에게 평생 미안했다. 그때 너무 어려워서 일반고등학교에 보내지 못했다. 인문계 아니어도 좋다, 제발 상고에만 보내달라고 철철 울던 중학교 때 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어진다.5년 전 큰딸이 자랑했다. 대학에 들어갔다고. 비록 디지털대학교지만 그래도 대학은 대학 아니냐고. 공부하는 재미에 산다고. 미안하다, 그때 네 엄마가 너무 아팠다. 엄마를 살려야만 했다. 늦게나마 네 소원을 스스로 이뤄서 너무 고맙다. 딸에게 용서를 비는 심정으로 고백한 적이 있었다. 그때 큰딸이 해준 말. 아빠, 다 알고 있었어요. 근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 얘기를 들으니까 아빠처럼 근사한 분이 없더라고요. 큰딸은 아버지 얘기를 글로 써서 무슨 상을 받은 적도 있다. 상금으로 등심을 사다주었다. 맛나게 먹으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는 바람에 무슨 맛인지 몰랐다. 큰딸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올 추석엔 아버지 어머니를 못 볼 수도 있다는 것을.막내딸은 두어 달 일하고 한 달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투플러스 원 아줌마’로 살아가는 중이었다. 남편이 버는 돈으로는 부족했다. 재벌2세인 줄 알고 결혼했던 남편은 평범한 노동자였다. 생활은 할 수 있었지만 아이를 가르칠 수는 없었다. 처녀 때 경력을 살려 취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마트 계산원, 병원 간병인, 청소 아줌마를 전전했다. 남편 직장에서 몇 달 째 월급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돈 좀 빌려달라고 말해볼 참인데, 입이 떨어질는지 갑갑했다.4.딸과 사위들이 왔다. 아들며느리 세 쌍, 딸사위 두 쌍, 손자손녀 아홉. 빠짐없이 다 모였다. 명절 때마다 맛보는 기쁨이다. 아버님, 보고 계십니까? 아버지가 퍼트린 씨앗들 볼 만하지요.아내는 누구를 바보로 안다. 아내와 자식들 저희들끼리만 속닥거리면서, 아버지는 끝까지 모르게 하자고 쉬쉬한다고 해서 모르겠는가. 정녕 모르게 하고 싶다면 지 어머니한테도 말을 하지 말아야지.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안 건 아니고 아내 일기를 몰래 훔쳐보고 알게 되었다. 이상한 전화를 여러 통 받고서 아내를 닦달해보아도 나오는 것은 없고, 혹시나 해서 집안을 샅샅이 뒤진 끝에 아내의 비밀일기를 찾아낸 것이다.요즘 그 정도 근심걱정 없이 사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쉰여섯 살 먹은 큰아들이 평생 다니던 직장 그만 뒀다는 게 별 대수인가. 직장 잘리는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앞으로 새 길을 잘 찾으면 될 테다. 둘째아들 자식놈이 다른 씨라는 것은 얼추 짐작하고 있었다. 하나도 안 닮았으니. 셋째아들아, 교수 못 되도 좋다. 교수 자리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거 안다. 막내딸한테는 돈을 얼마나 해줘야 하는가. 다른 자식들 몰래 해줘야 할 텐데. 까짓것 얼마나 됐든 해주면 될 일이고. 무슨 암이라는 큰딸은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그저 요새 의술을 믿어볼 뿐이다. 믿고말고.진심으로 바란다. 모두들 건강하게 별 탈 없이 잘 살기를.“내가 너희들에게 할 말이 참 많다만, 꾹 참는다. 겨우 그런 일들 때문에 그런 전화가 왔을 리는 없고, 너희들이 기어이 아무 말도 않겠다니 할 수 없구나. 얼른 올라가봐라. 우리 집 딸들은 벌써 왔는데, 남의 집 딸들은 아직 출발도 안 했으니 사돈댁들에게 미안하다.”5.아들네들이 두 시가 되도록 꿈쩍도 안한다. 며느리들도 친정 가자고 재촉하지 않는다. 이것들이 무슨 일이 있구나.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찾아온다. 명절 때 동네사람이 서로 집 찾아다니지 않게 다닌 지 오래되었다. 걸어 다닐 힘도 없거니와 회관서 날마다 본다. 근데 왜들 오는 거야? 아내와 자식들이 당연한 손님을 맞이하듯 한다. 그러고 보니 음식을 많이도 했다. 차들이 몰려온다. 면장과 주무관들, 지구대장과 경찰들, 소방대장과 대원들, 군의원. 여기까지는 그나마 낯익은 공무원들인데 그 다음부터는 잘 모르는 높은 공무원들…. 이거 뭐지? 누구를 잡으러 오는 건가? 자식들이 나한테 숨긴 게 분명히 있다.노인은 괜히 무서워서 달아난다. 아버지에게로 간다. 고갯마루에서 보니 집 앞에서 저 멀리 정류장까지 별의별 차가 다 모이고 있다. 도대체 우리 집에 왜? 자식놈 중에 누구 하나가 큰일을 내도 크게 낸 게 틀림없다. 아내가 일기에 써놓은 일 말고, 필시 더 큰 일이 있다. 그 꼴을 볼 수 없다. 아버지 앞에 무릎 꿇는다.아버지, 저 왔습니다. 무섭습니다, 정말 무서워요. 누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요.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아버지 얘기를 믿지 않았지만 저는 믿었습니다. 한 번도 안 믿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버지 같은 분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있는 거고 우리 자식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하면서 살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아버지 앞에 정말 자식들 부끄럽지 않게 키우려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는 모양입니다. 저 안 놀랄 테니까, 아버지도 놀라지 마세요.“할아버지, 저도 믿었어요.”작은아들의 아들, 그러니까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손자였다. 피가 섞이지 않은 것 빼고는 나무랄 데 없었다.“뭘 말이냐?”“증조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걸요.”“네 아비가 얘기해주더냐? 자식, 내가 말할 때는 믿지 않더만. 아무도 안 믿는 얘기 밥 먹을 때마다 한다고 성질을 부리던 녀석이. 네 애비가 나한테 특히 맞은 이유가 있다. 다른 자식들은 안 믿겨도 믿는 척하는데 혼자서 못 믿겠다고 대드니 어느 아비가 참겠느냐.”“근데요, 아빠가 저한테 그랬어요. 네가 할아버지의 믿음과 증조할아버지의 진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아빠는 믿지 않은 게 아니었어요. 독립운동가 자손임을 너무 자랑스러워하셨어요. 독립운동가 아들인 할아버지도 너무 자랑스러워하셨고요.”“못 믿겠다.”“할아버지 그거 아세요? 독립유공자 훈장을 받은 분이 만오 천 분에 가깝대요. 그런데 아직 주인에게 가지 못한 훈장(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 표창)이 5천400개도 넘는대요.”“나도 안다. 나처럼 억울한 분을 한둘 만난 게 아냐. 증명을 하래. 내가 그분 아들이라는 것을. 독립운동 하는 사람이 가족관계 다 밝혀가면서 운동 하냐? 자식들 살리려면 숨기면서 할 수밖에 없잖아. 니 증조부가 살아생전에 그런 거 내세우는 분도 아니었고……”“저랑 숙부님이랑, 그밖에 많은 분들이 함께 찾아냈어요. 증명해냈다고요.”허다한 양복쟁이 제복쟁이들이 텔레비전에서 가끔 보던 국립묘지 참배 분위기로 다가오고 있었다. 번쩍번쩍 빛나는 것을 들고.“저희는 국가보훈처에서 나왔습니다. 오래 전에 아무개 의사(義士)님께 훈장을 추서(追敍)했는데, 이제야 자손을 찾게 되었습니다. 늦어서 송구합니다.”“이제서 찾아오면 뭘 하냐고!”“송구합니다. 훈장을 받아주십시오.”“내가 얼마나 억울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주고. 으이구 자식놈들아, 동네사람들, 높으신 분들, 이제는 내 말을 믿어준다는 거요? 우리 아버지를 믿어준다는 거요?”모두가 무덤을 빽빽이 둘러싸고 절을 올렸다. 대한제국기에 마지막 의병이었으며, 1910년대에 은거하다가 3·1만세운동에 앞장섰던 그 사람. 일본헌병에게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을 받고 겨우 살아나왔던 사람. 죽을 때까지 한 푼 두 푼 모았던 돈을 상해 임시정부에 보냈던 사람. 어린 아들에게 말할 기운이 있으면,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비겁하지 마라!”라고 했던 사람, 그 사람의 오래된 무덤 앞에 훈장이 번쩍거렸다.노인이 울먹였다.“다들 감쪽같이 늙은이를 속여 먹였구먼. 너무 놀라서 죽어버릴 뻔 했구먼. …. 이제라도 알아주니 고맙소. 우리 아버지가 이런 거 바라고 독립운동한 분이 아니외다. 하지만 알아주니까 얼마나 좋아.”무슨 기자도 온 모양이다. 심경을 말해달란다.“설마 이게 다 꿈은 아니겠지요. 꿈이든 생시든 믿고 싶소. 우리 손자 말이 아직 훈장 못 찾아간 분이 오천사백이랍디다. 한 분이라도 더 자손을 만났으면 좋겠소.” 끝김종광(金鍾光)1971년 충남 보령 출생. 1998년 계간 ‘문학동네’로 데뷔.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가자고요’와 장편소설 ‘똥개행진곡’ ‘조선통신사’ 등이 있다.

2019-01-31

품 밖 날아 훨훨 내 새끼들 ‘언제오나’… 주름보다 더 깊은 기다림

20대 후반부터 홀로 떠나는 여행을 오랫동안 즐겨왔다. 그 여정에서 만난 바다와 호수, 석양과 일출은 ‘인간이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란 존재론적 질문을 떠올리게 했다. 그 질문 속에서 기자의 정신은 커왔다.한적한 어촌이나 조용한 농촌으로의 여행에선 드물지 않게 ‘늙은 어머니들’을 만났다. 너나없이 처음 보는 사람의 손을 잡고 “반찬은 없지만 내 집에서 점심이라도 먹고 가라”며 청하는 순박한 존재들.세파에 시달린 주름진 얼굴과 고생의 흔적이 역력한 쭈글쭈글한 손. 그럼에도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어떤 영화배우보다 아름다웠다. 그네들의 넉넉하고 다사로운 마음씀씀이 때문이다.일흔을 훌쩍 넘긴 한 ‘늙은 어머니’로부터 달콤한 감을 3개나 얻었던 지난해 바닷가 여행에서 기자는 역시 일흔을 넘긴 ‘내 엄마’를 떠올렸다.▲ 삶이 아플 때마다 떠올린 ‘엄마 얼굴’서울에서 생활했던 20~30대. 고향의 엄마와 1년에 두어 번밖에 보지 못했다. 짧디짧은 만남을 엄마는 늘 아쉬워했다.기자 역시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물을 때 수화기 너머로 환하게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안타까움을 달래야했다.그러던 어느 겨울날. 아들이 좋아하는 생선구이와 된장찌개 재료를 싸들고 엄마가 서울에 왔다.KTX가 생기기 전이었으니 자그마치 6시간이나 기차를 타고.연락을 받고 일찍 집에 도착하니 이미 밥상 위엔 군침 도는 성찬이 차려져 있었다.“같이 먹어요”라는 권유도 없이 바쁘게 수저를 놀리다가 문득 고개 들어 엄마를 봤다. 어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준 어미 짐승의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기자가 밥을 먹는 내내 그런 눈빛이었을 것이다.그 순간 돈오(頓悟)가 왔다. 세상 모든 아들은 쓸쓸하면서도 환한 엄마 얼굴을 떠올리는 것으로 생의 힘든 고비를 넘겨왔고, 엄마의 눈빛이 우리를 복마전의 세상에서 지켜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갖은 풍파와 세파에 찌든 엄마 얼굴이 예뻐 보일 수도 있다는 걸 그날 알았다. 자연스런 수순처럼 ‘애틋한 엄마의 정’이 행간마다 묻어나는 이성부(1942~2012)의 시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란 언제나 ‘기다리는 존재’조건 없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식 향한 어머니의 애정’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다. 이성부 시인이 젊은 시절을 보냈던 50년 전이나, 2019년 오늘이나 다를 바 없다. 앞으로 100년이 흘러도 그럴 게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절대다수의 국민들이 곤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1960년대. 잘 먹이지도 잘 입히지도 못했던 아들을, 제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군대로 보내야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훈련소로 떠나는 기차 소리를 들으며 아들의 책상머리에서 울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성부의 어머니. ‘어머니가 돼 보지 못한’ 독자들이라면 그 서러움에 완벽히 공감하기 어려울 듯하다.‘흰 눈에 각혈 한 번 하고/한세상 가슴앓이 눈 들어 먼 산을 바라보는’ 한 세대 전의 어머니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상 어머니들이란 언제나 ‘어떤 불행으로도 빼앗길 수 없었던 질긴 목숨’으로 떠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사람.기자의 어머니도 그랬다. 언제나 아들을 기다렸다. 군대에 갔을 때도, 먹고 살기 위해 타향을 떠돌 때도, 늦은 밤까지 술독에 빠져 있을 때도, 연인에게 매혹돼 아들이 자신을 잠시 잊었을 때도 기다림은 한결같았다. 엄마 앞에서라면 아들은 철들기가 쉽지 않다. 곧 쉰 살이 되지만 기자 또한 그렇다. 부끄러운 에피소드 하나가 기억된다.▲ 늙어가는 어머니의 힘이 되는 자식으로...몇 해 전 여름이다. 퇴근길에 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씻어내던 저녁 무렵.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낡은 냉장고가 고장났으니 새 걸 하나 사야겠다”는 이야기.돈을 보태줄 것도 아닌데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 그럼 사야지”라는 건조한 대답을 돌려줬다. 그때 엄마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엔 좀 크고 좋은 걸 살란다. 내 인생 마지막 냉장고인데….” 그 말이 중년이 된 아들을 유년의 기억 속으로 데리고 갔다.우리 식구가 살던 조그만 집에 냉장고가 처음으로 들어온 건 1979년 여름. 금성사에서 만든 180리터짜리 소형 냉장고였다. 그때 엄마 나이는 서른셋.엄마는 작은 냉장고 하나에도 크게 행복해했다. 얼음 띄운 콩국수를 상에 올리고, 차가운 보리차를 꺼내오며 자주 웃었다. 냉장고는 엄마의 ‘친절한 파트너’였다.한국 가전제품은 튼튼하고 오래 쓴다. 엄마의 첫 냉장고는 15년을 우리 집에 머물다 고물상으로 갔다.1994년엔 엄마의 동생이 “이사를 축하한다”며 450리터짜리 냉장고를 선물했다. 커진 냉장고의 용량만큼 엄마의 기쁨도 커졌다. 생애 두 번째 냉장고에 채워 넣을 것들을 사며 미소 짓던 마흔여덟의 엄마.다시 20년 가까운 세월이 쏜살처럼 흘렀다. 그 시간 속에서 냉장고와 엄마는 함께 늙어갔다. 엄마가 전화했던 날은 두 번째 냉장고가 ‘사망 선고’를 받던 날이었다.“큰 냉장고를 사고 싶다”는 말을 듣는 순간 왜 목이 메어왔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엄마도 결국 여자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미안함 탓이었을까?11년 전 남편을 하늘로 보내고 홀로 남은 엄마. 이제는 세 번째 냉장고의 속을 음식으로 가득 채우고 떠났던 아들이 돌아오는 명절을 기다리며 산다.이성부 시인의 어머니가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군대 보낸 아들을 기다렸던 것처럼.엄마의 전화를 받았던 그날. 터무니없이 써대는 술값을 아껴 냉장고 값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일흔셋 엄마를 둔 마흔아홉 아들은 언제쯤이면 철이 들 것인지.새해 벽두. ‘올해는 속절없이 늙어가는 엄마의 힘이 되는 아들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 약속 또한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주름이 늘어가는 엄마를 보자면 더 늦출 수 없는 다짐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9-01-31

설 명절엔 한복을 꺼내 입자

돌아오는 설날에는 장롱에 고이 모셔놓은 한복을 꺼내 거풍하는셈 치고 입고 나들이를 해보자. 색깔부터 고운 우리네 한복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할 것이고, 어른들께 곱다는 덕담도 듣게 될 것이다. 덤으로 세뱃돈도 받게 될지 모르니 복주머니도 꼭 지참하길 바란다. 설 연휴 동안 한복을 입으면 어지간한 궁이나 옛 건물은 입장료가 무료이니 이 또한 덤이 될 수 있다. 포항 한복전문점 소예의 추은월 대표는 “한복은 품위와 격식이 생명인만큼 단정하고 우아하게 입는게 중요하다”면서“돋보이는 한복 스타일을 완성하려면 속옷을 꼭 갖춰 입고 제대로 입어야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자한복 입는 법여성들의 경우 한복을 예쁘게 입으려면 겉옷 못지 않게 속옷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여자 한복은 여성들의 몸매를 속옷에 감추고 그 흐르는 듯한 선을 강조하는 의상이므로 맵시있게 입으려면 속옷을 반드시 갖춰 입어야 한다.속바지, 속치마를 갖춰 입는다. 속치마는 겉치마 보다 2~3cm 짧게 입어 겉치마 밑으로 빠져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옷맴씨가 곱다. 또한 실루엣을 과장시킨 페치코트는 불편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곡선을 흐트리므로 평상복에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복을 입을 때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한복자태를 나타낼 수 있다. 치마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여며지도록 입는다. 이때 치마 오른쪽 겉자락이 왼쪽으로 여며지도록 입는다. 이때 치마 오른쪽 끈을 치마 말기 안쪽으로 빼면 흘러내리지 않고 잘 고정돼 단정하다. 그다음 저고리를 입고 고름을 맨다. 저고리는 먼저 동정니를 맞추고 깃 고대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당겨 입어야 제 멋이 나며 이때 속적삼과 치마허리가 저고리 도련 밑으로 삐져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버선을 신는데 수눅(발등쪽 바느질 한 솔기)의 시접방향이 오른발은 오른쪽으로 왼발은 왼쪽으로 가도록 양쪽을 잘 잡아 중앙으로 마주보도록 당겨 신는다. 두루마기를 입었을 경우에는 치마자락의 앞폭을 여며 잡고 뒷자락을 여민다음 활동하기 좋게 허리띠를 맨다.□ 남자한복 입는 법남자의 한복은 바지-저고리-조끼(배자)-마고자-두루마기 순으로 입는다. 바지와 대님 매는 것만 신경쓰면 그리 어렵지 않다. 바지는 작은 사폭이 왼쪽으로 가도록 입고 큰 사폭을 허리 중앙에 접어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게 포갠다.대님은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사폭 시접선이 닿게 한 후 발목을 감싸 듯 바짓부리를 돌려 바깥쪽 복사뼈에 접은 선이 닿도록 하면 된다. 대님을 대고 두 번 돌려 안쪽 복사뼈에서 한 번 묶는다.매듭은 리본 모양으로 묶되 발목 안쪽에 오게 한다. 외출시에 마고자 차림은 예의에 벗어나므로 반드시 두루마기를 갖춰 입고 마후라를 단정하게 매는 것이 예의다.□ 한복에 어울리는 장신구△노리개노리개는 외형상 섬세하고 다채로우며 호화로운 장식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배경으로 ‘부귀다남’‘불로장생‘백사여의’등 행복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어느 장신구 보다 귀중히 여기고 아꼈다. 철에 따라 또 만드는 재료나 크기에 따라 위치나 방식이 다르다. 금·은 노리개는 주로 가을과 겨울에 사용하고 5월 단오부터는 옥노리개나 비취노리개, 단작노리개, 삼작노리개, 백옥, 비취, 당초, 십장생 등의 길조나 `아(亞)`자 모양을 새겨 여인들의 가족을 위한 염원이 담겨 있다. 자손만대의 뜻인 표주박 삼작이나 박쥐, 고추모양, 매미, 나비 모양의 노리개도 잘 어울린다.△반지반지는 많은 장신구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다. 가락지는 예나 지금이나 부부언약을 의미해 정절을 나타내기도 한다. 겨울에는 금지환, 봄에는 옥가락지, 마노지환, 가을에는 칠보 가락지 등이 잘 어울린다.△귀걸이귀에 착 달라 붙는 형태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칠보, 금, 은, 옥, 수정 등 계절에 맞게 사용한다. 어떠한 한복에도 목걸이는 절대 착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머리는 업 스타일이 누구에게나 가장 잘 어울리며 긴머리는 단정하게 모아서 뒤로 넘겨 묶는다든지 뒤꽂이 같은 머리 장신구를 사용해서 멋을 내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한복의 관리 및 보관한복은 올바른 세탁법과 보관법, 간단한 손질법을 알아두면 언제나 정갈하게 입을 수 있다. 한복은 큰 행사나 명절에만 입기 때문에 자칫 손질을 소홀히 하면 다시 해 입어야 하는 손실이 따르기에 정리 보관하는 법을 제대로 알아두면 편리하다.평상시 한복을 자주 입는다면 꺼내기 쉽게 옷걸이에 걸어둬도 무방하지만 자주 입지 않는 한복을 구겨진다고 옷걸이에 오래 걸어두면 색이 바래고 올이 늘어져서 옷의 형태가 일그러진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큼직하게 잘 개켜서 장롱에 보관하거나 넓직한 상자에 넣어 보관하도록 한다. 입을 때는 개켜진 부분의 고름, 소매, 치마폭 등은 꼭 다림질 해 입도록 유의한다. 한복은 소재가 얇고 섬세한 깨끼 바느질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잦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탈색되거나 바느질이 상할 우려가 많다. 음식물 얼룩이 생기면 마른천을 얼룩 뒤쪽에 대고 벤졸을 묻힌 후 젖은 천으로 가볍게 여러번 툭툭 두드리면서 얼룩을 지우도록 한다. 이때 손으로 얼룩 부위를 문지르거나 비벼서 천이 상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천연섬유인 명주나 자연염색 원단 등을 드라이 클리닝을 해야 하며 합성섬유는 손빨래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손빨래를 할 경우 세탁기를 사용하면 옷감의 올이 튀거나 모양이 손상되기 쉬우므로 손바닥으로 살살 비벼서 빨아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 추은월 포항 소예 대표

2019-01-31

설연휴 건강한 보양식겨울철 가족 기력 ‘UP’

이번 설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명절음식으로 더 건강한 보양식을 만들어 추운 날씨에 지친 가족의 기력을 북돋워 주자. 우리 명절 상의 단골메뉴인 떡국과 갈비찜, 식해의 건강하고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메생이 떡국떡국은 설날에 먹는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조선시대 이전부터 떡국을 먹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맑은 국물에 쇠고기와 김 가루, 계란지단을 넣은 떡국을 즐겨 먹었다면 이번 설은 바다향 가득한 겨울철 별미인 메생이 떡국을 만들어보자.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는 매생이는 5대 영양소가 고루 든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숙취해소에도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재료: 매생이한묶음, 떡국떡 600g, 굴한컵반 정도, 국간장1술반, 다진마늘1술, 소금, 해물육수10컵(종이컵과 밥숟가락으로 재료를 계량한다)△만드는법1. 냄비에 멸치를 살짝 볶아 건새우와 다시마 1토막을 넣고 끓여서 만든 해물육수에 국간장과 떡국 떡을 넣고 센 불에서 떡이 떠오를 때까지 끓인다.2. 매생이는 체에 얹어 살살 흔들어 2∼3번 헹군 뒤 물기를 빼고, 굴은 소금을 넣고 살살 흔들어 씻어서 넣고, 다진 마늘을 약간 넣은 뒤 중불로 낮춰 2분정도 더 끓여 소금으로 간한다.□ 전복갈비찜명절에 가족이 모여 푸짐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때 단연 최고의 메뉴는 갈비찜이 아닐까. 타우린이 풍부하고 기력회복에 좋으며, 허약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고 소고기와 궁합이 좋은 전복을 넣어 색다르면서도 건강까지 챙기는 전복갈비찜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재료: 소갈비1kg, 전복5마리, 밤10개, 대추10개, 무1토막, 당근1개, 잣1술, 은행15개, 불린 건표고버섯, 양파1/4개, 대파1/2대, 통마늘5개, (종이컵과 밥숟가락으로 재료를 계량한다)△만드는법1. 소갈비1kg을 찬물에 담가 3시간 정도 핏물을 빼 준비해서 기름기를 떼어내고 칼집을 낸뒤 끓는 물에 손질한 소갈비를 넣고 겉면이 살짝 익으면 통마늘5개, 양파 1/4개, 청주3술, 대파1/2대를 넣고 20분 정도 익혀서 건져내고 국물을 면포에 걸러 육수를 만든다.2. 솔로 문질러 씻은 전복5개는 내장을 잘라내고 밑면에 바둑판 모양으로 칼집을 낸다.3. 진간장8술, 다진마늘2술, 다진파2술, 설탕2술, 배즙6술, 조청3술 참기름3술, 깨소금1술, 청주2술, 후추 약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1/2에 갈비를 버무린 다음 20분정도 재운다.4. 무는 큼직하게 썰어 모서리를 둥글게 돌려 깎고, 당근은 밤 크기로 썰어 모서리를 둥글게 돌려 깎는다. 불린 마른 표고버섯은 이등분 한다.5. 재운 소갈비에 육수4 1/2컵을 붓고 뚜껑을 닫아 센 불로 한소끔 끓인 뒤 중불로 낮춰 10분~15분 정도 더 끓인 후 무, 당근, 밤, 표고버섯, 돌려 깎아 씨를 뺀 대추를 넣는다.6. 남은 양념을 넣고 뚜껑을 닫아 센 불로 한소끔 끓인 뒤 중불로 20~30분정도 졸인다.7. 은행, 잣을 넣고 국물을 끼얹어가며 윤기 나게 졸여서 색깔 맞춰 푸짐하게 그릇에 담아낸다.□ 횟대기 밥식해전, 나물 등 명절 음식이 칼로리 높고 고소하고 맛있지만 계속 먹다보면 질린다면 우리의 향토음식 밥식해를 준비하면 어떨까. 새콤달콤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무와 비린내 없이 쫀득한 생선과 잘 발효된 밥알이 입맛 돋우는데는 최고다.△재료: 홍치500g, 고춧가루150g, 고운고춧가루150g, 무1개, 설탕3T, 매실액2T, 엿기름가루4T, 멥쌀300g, 다진마늘3T, 다진생강1T, 소금(종이컵과 밥숟가락으로 재료를 계량한다)△만드는법1. 횟대기는 내장을 제거하고 머리 잘라내고 다듬어 뼈째 알맞은 크기로 썰어 물기를 제거해서 소금과 엿기름가루에 버무려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킨다.2. 멥쌀로 고슬하게 밥을 지어 식혀둔다.3. 무는 나무젓가락 굵기로 채썰어 소금에 절여둔다.도움말= 김미옥 포항시여성문화회관 요리 강사4. 절인무에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려서 양념과, 식힌밥, 숙성시킨 생선을 넣고 살살 버무려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은 뒤 이불을 덮어 따뜻한 곳에서 3일 정도 두면 설 명절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5. 명절 후에는 냉장고에서 보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31

새해 첫 황금연휴 설 명절엔대구·경북서 제대로 즐겨보자

경북도는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단순히 면적만 넓은 것이 아니다. 가장 길고 역동적인 동해안, 최고의 힐링과 웰니스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백두대간, 그리고 수많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널려 있다. 한마디로 경상북도 전체가 관광지며 어딜 가든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경북도는 5일간 이어지는 기해년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기며 보낼 수 있는 민속놀이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설을 맞아 특별히 관광객들에게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 많은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하거나 입장료를 할인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청 이전 후 경북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북부권, 울진에서 시작해 경주까지 800리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동해안권, 그리고 중서부권과 남부권까지. 설 명절 기간 방문하면 좋을 경북의 관광지를 권역별로 소개한다.안동과 영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권은 우리나라에서 전통문화유산이 가장 잘 보전된 곳이다. 하회마을과 무섬마을 같은 전통마을이 가장 많은 곳이며,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소수서원, 선비촌 등 유교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다.이번 설날에도 안동에서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봉정사 그리고 영주 소수서원과 선비촌 소수박물관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제기차기, 굴렁쇠, 연날리기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도 빠지지 않는다. 영양의 대표적 전통마을인 두들마을에 있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은 조선시대 전통음식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하지만 전통문화만 있는 북부권이 아니다. 안동 문화관광단지에 조성된 유교랜드는 유교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테마파크로서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운영한다.추운 겨울에 맞춰 운영되는 재밌는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눈에 띈다. 안동 암산유원지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꽁꽁 얼어버린 얼음 위를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며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암산얼음축제 때 만들어 놓은 이글루, 북극곰 등 신기한 얼음조형물도 그대로 있다. 청송 부동면 얼음골에는 국제아이스클라이밍이 열렸던 62m 대형 빙벽 아래에서 아이들과 함께 얼음조각을 공으로 놓고 하는 얼음축구를 즐겨 볼 수 있다.지난해 12월 23일 개장해 현재까지 7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도 대표적인 북부권 겨울 여행지이다. 그리고 겨울에 추울수록 건강해지는 것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온천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바데풀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영주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주왕산 등산과 함께 이용하면 더욱 좋은 청송 대명리조트 솔샘온천, 경북 최초 보양온천으로 지정됐고 국내 유일의 100% 자연 용출수로 이뤄진 울진 덕구온천도 꼭 한번 이용해 볼만하다.대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우선 많은 시민들과 귀성객들이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생각해 보고 대구의 원로작가와 신예작가의 작품도 감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가 준비돼 있다.방짜유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근대의 다양한 계층 여인네들 모습을 전시한 ‘근대의 우리네 여인들’이 열리고 있다. 또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근대 여성의 한복을 재조명하는 전시회와 ‘영주 금강사터에서 만난 보물’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 대구미술관은 3·1운동 정신의 현재적 계승을 예술적 발현으로 살펴보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과 대구의 대표적인 원로작가인 전선택화백의 회고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설 연휴 동안은 무료로 개방되며, 돼지띠 관람객에게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실시한다. 국립대구박물관과 문화예술회관 등에서는 팽이, 제기차기, 굴렁쇠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와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설을 맞아 미술관을 무료 개방한다. 전시관람과 함께 미술관 앞 광장에서는 전통놀이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설날 당일인 2월 5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통놀이 체험은 미술관 앞 야외광장에서 가능하며 2월 4일부터 6일까지 매일 12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이외에도 대구 중구의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에 방문하면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복 및 근대의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쌈지공원·김광석길 관광안내소는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설 당일 제외)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월 휴관, 설 당일 제외)해 운영한다.경북남부권에 있는 경산, 영천, 청도, 고령, 성주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경북관광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대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대구시민들의 방문이 특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경산 갓바위는 연중 많은 불교 신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평소에 찾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설 연휴에 꼭 한번 찾아가 보자.영천에는 보현산 가는 길에 별빛마을에 들러 보아야 한다. 이 마을에는 천문대 관측을 돕기 위해 가로등마다 갓이 씌워져 있고 골목길 돌담에는 어린왕자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동심을 한없이 자극하고 있다. 청도에는 이국적 이름과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방스 포토랜드와 와인터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조명과 색색의 빛깔이 함께 하는 산타마을 크리스마스 빛 축제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꿈꾸는 연인들에게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돼줄 것이다.고령과 성주에는 가야문화 탐방을 떠나 볼만하다. 고령에는 지산동 고분군 성주에는 성산동 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에서 옛 가야문화의 웅장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성주 세종대왕자태실은 전국 최대 규모의 태실지로서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왕자태실 18기와 왕손인 단종의 태 등 총 19기가 안장돼 있는 곳이다.푸른 바다와 함께 시원한 파도소리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줄 수 있다.경북의 동해바다를 걸으면 한국의 진짜 바다를 만날 수 있다.동해안 해파랑길 770㎞ 중 경북은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영덕 블루로드 등 총 4개 구간(경주, 포항, 영덕, 울진) 18개 코스 약 295㎞를 차지하고 있다.경주에서는 주상절리와 대왕암, 포항에서는 호미곶과 영일대해수욕장, 영덕에서는 축산항과 괴시리 마을, 울진에서는 월송정과 망양정, 후포 등대 등을 따라 걷기를 추천한다.바닷길 따라 여행을 하며 겨울철 대표 먹거리 과메기와 대게, 물곰탕을 먹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경북에서 가장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주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이번 설연휴에도 보문관광단지 보문호반광장에서는 레크레이션, 마술쇼, 통기타 공연이 포함된 특별행사와 민속놀이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버스킹 공연도 예정돼 있다.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역사문화유적이 도시 곳곳에 펼쳐져 있다.이번 설을 맞아 양동마을, 대릉원, 동궁과 월지, 포석정, 오릉 등에서는 한복착용자에게 무료입장의 혜택을 제공한다.그리고 실질적으로 기해년의 첫날인 설날 아침에 감포 문무대왕릉을 찾는다면 최고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다.경북 중서부권에 위치한 의성, 군위, 문경, 상주, 김천, 구미 등은 동해안권이나 북부권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지만 그래도 지나칠 수 없는 관광지가 적지 않다.의성 조문국박물관에서는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이 준비돼 있다. 군위에서는 작지만 더없이 한적한 대율리 돌담마을과 화본마을, 그리고 사라온 이야기 마을을 만날 수 있다.해마다 걷기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문경새재 옛길, 김천 청암사 인현왕후길 등은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할 만하다. 또한 김천 부항댐에서는 국내 최대 높이 93m의 짚와이어와 스카이워크를 즐길 수 있다. 상주에서는 낙동강 1경 경천대에 오른 후 상주자전거박물관에 들러 자전거로 낙동강을 달릴 수도 있다. 연휴기간에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9-01-31

올해 설 선물은영주 농·특산품으로 정성과 마음 한가득품격과 실속 한방에

소백산을 감도는 500년 인삼 향이 가득한 고을 영주. 높고 푸른 소백산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선비의 고장 영주.넓고 높게 솟아오른 소백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환경을 배경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간직한 도시 영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농부의 정성과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우리나라 최초 재배인삼의 시효지인 영주시는 인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밖에도 소백산록의 자연적, 환경적 요소를 바탕으로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소백산록의 청정지역이 만들어낸 영주의 특산물은 풍부한 유기물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로 재배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이어져 생산되는 영주지역의 특산품은 차별화된 제조방법과 선별된 원료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많은 소비자로부터 명절 선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농특산물이 생산되지만 설을 맞아 선물 및 제수용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영주의 농특산물을 소개한다.◇풍기인삼국내 최초 재배삼의 시효지인 영주 풍기 지역은 500여 년의 재배인삼 역사를 통해 우수한 삼을 생산하고 있다.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풍기인삼은 타지방 생산 인삼에 비해 내용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특히, 다양한 홍삼제품은 웰빙건강 식품 뿐만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삼은 혈압조절, 간장보호, 항암작용, 항당뇨, 피로회복,식욕증진,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의: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 054)638-2304풍기인삼협동조합 054)636-2714◇영주사과산록지대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 속에서 생산 되는 영주사과는 풍부한 일조량,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숙기에 밤낮 기온 차가 커서 사과 향과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국 사과 생산의 14.7%를 차지하는 영주시는 사과 최대 생산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과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위장장애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의: 영주농협공판장 054)636-8594풍기농협공판장 054)636-3209영주농산물유통센터 054)630-9000◇영주 한우영주한우는 한우 사육에 최적의 기온 및 습도, 맑은 물과 공기, 양질의 풀을 먹고 자라 전국에서 가장 좋은 육질의 한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영주한우는 최신 시설의 도축장에서 위생적으로 처리한 순수한 우리 한우로 축협서울공판장에서 전국에서도 육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은 한우고기다.문의: 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645-4342횡재먹거리한우 054)638-0094◇풍기 인견풍기 인견은 천연섬유라 가볍고 시원하며 몸에 붙지 않고 통풍이 잘 된다. 그런 이유로 땀띠가 예방되고 촉감이 좋아 냉장고 섬유, 에어컨 섬유라고도 불린다.인견은 땀 흠수력이 탁월하며 정전기가 전혀 없고 부드럽다. 식물성 자연섬유로 피부가 여린 갓난아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건강섬유다. 가볍고 얇아서 여름 실내복, 반바지, 잠옷, 침구류, 천연염색을 한 외출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문의: 풍기직물조합 054)636-2331풍기인견발전협의회 054)631-8866◇상떼마루천혜의 자연 속에서 재배된 지역 특산물인 영주사과로 만든 100% 순수 천연제품으로 설탕과 알코올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이다. 상떼마루 아이스와인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와인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지역 특산품이다.◇한과전통의 맛을 지켜가는 영주한과는 영주지역의 특산품인 인삼, 마, 하수오 및 자연식품인 쑥, 솔잎 등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주한과는 달지 않고 담백하며 고소한 맛으로 이름 높다. 제수용, 선물용, 혼수용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한다. 문의: 선비촌 한과 054)638-8900◇영주 쌀‘선비 숨결 영주쌀’은 친환경인증, GAP, 이력추진제인증을 획득하고 백찰은 찰기, 날씬미는 식이섬유, 깜찰은 안토시안이 다량함유된 기능성 제품으로 잘 알려져있다.◇소백산 오정주옛날 사대부가의 선비들이 건강 약용주로 마시던 술로서 소백산 청정약수, 우리 쌀, 우리 밀로 만든 누룩,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약초로 빚어 만든 전통 명주다. 저온에서 100일 이상 장기 숙성해 뒤끝이 깨끗하다. 오정주는 영주시 고현동 박찬정가에서 4대째 그 비법을 전수해 오고 있다.문의: 소백산오정주 054)633-8166◇순흥기지떡기지떡은 서리꽃처럼 희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상화떡, 상화병이라고도 한다.기지떡은 술로 빚어 여름철에도 쉬지 않아 오래 두고 먹을수 있으며 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줘 여성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국 전통음식 조리법을 대표하는 발효 과정을 거친 떡이라 살아 있는 유산균 덩어리로 단순한 계절떡, 의례떡과 달리 기지떡은 건강을 생각하고 오랜 시간 저장이 가능한 조상들의 지혜가 스며든 고품격 떡이다.문의: 054)631-2929◇고구마 빵맑고 깨끗한 청정지역 영주에서 재배 가공한 자연 웰빙 건강제품이다. 고구마는 칼륨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촉진, 변비해소, 노폐물 배출, 간의 신진대사 촉진, 피부노화 방지, 체내지방 분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함유된 국내산 100% 고구마로 만든 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고구마 빵이다.문의: 미소머금고 054)636-1599고구 맘 054)638-5955◇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웰빙 식품이다. 찹쌀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도너츠보다 영양 성분검사를 해보면 적게는 7배 많게는 10배 이상 지방 함량이 낮게 나온다.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이 0%로 최고의 먹을거리고,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문의: 054)636-0043◇영주계란‘선비 숨결 영주계란’은 친환경 인증 또는 1등급 이상 등급 판정된 계란으로 위생적으로 세척, 코팅, 선별된 명품이다.◇부석태부석태는 영주에서 오랜 세월 동안 재배해 온 토종 콩으로 1960년에 ‘경북장려 품종’으로 선정됐다.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의 정기와 맑은 물로 정성스럽게 키운 명품 콩이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9-01-30

곳곳서 ‘형님·동생·언니’… 서울 한복판 포항 사랑방으로

2019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인사회가 24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인사회에 참석한 재경 출향인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그간 묻어뒀던 고향 얘기로 즐기운 시간을 보냈다.‘형님, 동생, 아우, 언니’소리가 곳곳에 퍼지며 서울 한복판의 모임공간이 일순간 포항 고향땅의 사랑방이 됐다.“낯선 서울에서도 선배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포항학사 명패가 걸린 테이블에 10여명의 포항 출신 대학생들과 출향인들이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했다. 이 자리에 김정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등 각계인사가 방문해 일일이 악수하며 “학업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가인(21·여) 학생은 “포항시를 대표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새내기로서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며 과대표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인사했다.이어 이 학생은 “받게 된 장학금을 학업 발전을 위해 해외연수 등 필요한 곳에 쓸 예정”이라며 “나중에 건강공단과 같은 공기업에서 일하며 고향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신토불이를 넘어선 고향특산물 사랑○…행사장 입구에 위치한 내고향 포항시 우수농특산물 전시 코너도 포항 출신 출향인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해선생’이라는 포항시 품질인증 프리미엄 수산물로 해마다 발전하는 과메기는 물론, 죽장연(된장·간장), 한터식품(잼), 범촌식품(장아찌) 등 다양한 지역특산물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포항 더욱 발전하는 모습 보았으면 좋겠다”○…향우회마다 향우회 이름을 크게 외치는 건배사도 잇따랐다. 읍면동별 향우회 회원들은 지난 한해 있었던 일과 가슴에 묻어뒀던 고향이야기로 정담을 나누며 술 한잔으로 회포를 풀었다.김일권 재경기북향우회(69)는 “고향사람들을 만나 반가웠고 새해 덕담하는 자리가 돼 기쁘다”며 “포항의 지진과 지역 경기불황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았는데 포항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3선 의원의 겸손한 행보○…강석호 국회의원은 “91년도 포항시의원과 92년도 경북도의원을 거쳐 2000년 포항 남구 총선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끝내 정치인의 꿈을 이뤘다”고 인사를 했다. 강 의원은 “영양·영덕·봉화·울진에 지역구를 두고 있지만, 정치인으로 꿈을 키웠던 포항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남다르다. 포항을 비롯한 영덕과 울진 등 경북동해안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고향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북구 지역위원장은 2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이 열리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재경 포항출향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오 위원장은 “고향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고향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고향사람들의 부탁을 꼭 새겨듣겠다”고 말했다.“국무총리상보다 더 뜻깊어요”○…이날 적극적인 애향활동으로 표창을 받은 허원하 흥해향우회 부회장은 “고향 선·후배 앞에서 받는 상이어서 더 떨리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2008년 우수 기업인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을 때도 전혀 떨리지 않았었다는 그는 “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아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포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영우기자 hyw@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2019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인사회 빛내주신 분무순△이정섭 재경포항향우회 명예회장 △최종태 일월미디어 대표 △최성해 광화문포럼 회장 △이종칠 前 재경포항향우회 회장 △강석호 국회의원 △박명재 국회의원 △김정재 국회의원 △정태옥 국회의원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북구 지역위원장△장경식 경상북도의회 의장 △윤종진 경상북도행정부지사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 △이석윤 포항시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김상원 포항시의회 지진피해대책특별위원장 △최용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정승교 감사원 감사관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안승대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배상원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실 △이영팔 소방청 혁신행정감사담당관 △이상진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장 △김성진 청와대 前 사회혁신비서관 △김태군 한국소방시설협회 회장 △김외철 경상북도 서울본부장 △장삼식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 대표 △정형식 국회방송 방송기술감독 △서정욱 국회 입법조사관 △권순조 국회 입법조사관 △백경엽 국회 추계분석관 △전용수 국회방송 PD △박철근 서울시티클럽 대표 △김종훈 (주)쓰리프리딕스 △류재석 한화탈레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원영호 국가기술표준원 △김동하 문화일보 △최선호 불교방송 △조용석 국민대학교 교수 △박대기 최연혜 국회의원 보좌관 ▷재경포항향우회 △유지연 부회장 △이재관 사무처장 △박태구 홍보국장 △박영식 대외협력국장 △김숙이 재무국장 △이경숙 조직국장 △허외숙 사업국장 △서두련 특임국장 ▷재경포항송라향우회 △윤복영 △김명광 △이장우 ▷재경송라중학교동창회 △김부조 △강도경 △이웅형 ▷재경흥해향우회 △이재원 회장 △허원하 수석부회장 △김석주 사무총장 △서정열 사무처장 △정수환 △이현규 △최재은 △김성곤 이사 ▷재경호미곶향우회 △김동택 회장 △권형근 사무국장 ▷재경청하향우회 △오창근 △이원우 △손무줄 △박상호 △이종남 △김진수 △김경아 △김상준 ▷재경구룡포향우회 △심상렬 △이규활 △김덕수 △임창호 △김종순 △김광진 ▷재경기북향우회 △김일권 △변칠석 회장 △정연도 △이희철(한양증권 광진금융센터 이사) △김대업 △이상선 △신정미 △김욱표 △정소연 △양정직 △이희철 ▷재경장기면향우회 △김헌수 △이의남 △이민홍 △임충자 △윤석진 △엄기찬 △김민석 △김경룡 △김옥자 △김춘화 △김달오 △최춘자△김현철 △박헌수 △김경이 △김영덕 △박병운 △정종기 △김종극 △김상수 △이동섭 △김창기 △류영란 △성정화 ▷재경포항향우회 여성회 △한선 △엄은옥 △이상자 △최명자 △김휘향 △박명숙 △김미정 △김순희 △이경미 △최정숙 △장영숙 △김순이 △손애경 △배순득 △조애희 △이규진 △전양희 △금옥순 △김미선 △신명숙 ▷재경포항여중·고총동문회 △이재희 △김선희 △김옥진 △최옥남 △최은실 △임은희 △임명희 △정수현 △김인애 △윤혜영 △주순희 △설외숙 △정칠성 △김성숙 △김혜경 △최수화 △권영희 △강영화 △김용희 △장경욱 △이복순 ▷재경포항중·고총동문회 △이동필 △김형록 ▷재경영일고동문회 △김상근 △오창식 △홍명호 △조준현 △전용철 △진선철 △주태석 △박귀현 △정의정 △유종호 △권종환 △송용준 △황현수 ▷재경동지산악회 △이상재 △정춘택 △최충남 △이능만 △편현우 △장지만 △김훈 △김완준 △정영주 △김동운 △정만봉 △권형근 △임동재 △김정규 △박상호 △장경용 △김성대 △박태룡 △박용주 △김봉기 △김남규 △이창영 ▷재경대동고동문회 △차길환 △박정민 △방귀철 △정형식 △윤헌수 △이희석 △최창호 △최용규 △손원식 △권희준 △임성학 △김동길 △최익봉 ▷포항학사 △박지훈(고려대학교) △이유정(연세대학교) △신유원(이화여자대학교) △권은령(경희대학교) △김가인(연세대학교) △강시원(경희대학교) ▷포항시 △이원권 정무특보 △김종식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 △정연대 일자리경제국장 △정기석 복지국장 △하영길 환경녹지국장 △이상달 도시안전국장 △정경원 자치행정국장 △허성두 지진대책국장 △도성현 포항시의회사무국장 △최규진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영두 건설교통사업본부장 △정철영 맑은물사업본부장 △허윤수 평생학습원장 △권혁원 정책기획관 △황병기 홍보담당관 △김정용 투자기업지원과장 △김복조 자치행정과장 △라정기 예산법무과장 △이창우 서울사무소장□ 표창패수여△허원하 흥해향우회 부회장 △이장우 송라향우회 부회장 △김욱표 기북향우회 사무국장□ 화환 보내주신 분△재경장기면향우회장 김헌수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 대표 장삼식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 이해우 △OCI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우현 △DGB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나주영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김재동 △조선내화㈜ 대표이사 이금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동국제강㈜ 대표이사 장세욱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현대제철㈜ 인천 포항 담당 부사장 이형철

2019-01-24

‘제2 지방선거’ 영향력 막강… ‘5당 3락’ 말 사라져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조기과열 되면서 전국 농민들의 눈과 귀가 선거에 쏠리고 있다.조합장 선거는 지난해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제2의 지방선거’로 불리고 있다. 조합장에 당선되면 시장이나 군수에 준하는 영향력이 있는 데다 지역마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힌 농협의 네트워크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제2회 조합장선거에 입후보할 사람은 지난해 9월 21일부터 선거일 당일까지 기부행위 제한이 적용되고 있다. 오는 2월 21일 선거일공고, 같은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선거인명부 작성, 26일부터 27일까지 후보자등록신청을 받는다. 이후 28일부터 선거일까지 14일간 선거운동에 돌입, 3월 3일 선거인명부가 확정된다.선거관리 대상 조합 총수는 1회 선거보다 18곳이 늘어난 1천344곳(농·축협 1천114곳, 수협 90곳, 산림조합 140곳)이다. 선거인 수는 지난해보다(229만여 명) 약 38만여명 늘어난 267만여명이다. 경북지역이 농협 148곳, 수협 9곳, 산림조합 23곳 등 총 180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예상 선거인수 만해도 약 4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문제는 2015년 치러진 제1회 선거와 달리 ‘돈 선거’가 사라질 수 있느냐다. 1회 선거 당시 ‘돈 선거’는 여전했고 무자격조합원 문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에 막힌 정책선거 실종으로 인한 ‘깜깜히 선거’ 등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전국 1천326곳의 조합(농협 1천115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에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모두 3천523명이 입후보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표는 229만7천여 명의 조합원 중 184만3천여 명이 참여해 8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조합장 선거 투표율은 공직선거 때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10년간(2005∼2014년)의 평균 투표율 78.4%보다 높다.선거 결과, 1천19개 조합 가운데 517개 조합에서 새로운 조합장이 당선됐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원 출신이 259명 당선됐고, 좋은농협운동 참여 후보 중 75명이 선출됐다. 조합장 교체율은 46.6%였다. 농협의 변화를 바라는 농민들의 여망이 반영됐다.하지만 선거운동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위탁선거법으로 인해 2015년 선거는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는 과거 농협법에서 허용하던 후보자 연설회나 공개토론회 등 후보자의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일체 금지됐기 때문이다.선관위와 검찰 등 당국의 계도와 단속으로 ‘돈 선거’의 개선기미는 어느 정도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부정 선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금품, 음식물 제공행위가 345건으로 가장 많아 40.1%였고,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불법행위 145건으로 16.9%, 불법인쇄물 배부 행위는 111건으로 12.9%였다. 경북도선관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도내 조합장 재·보궐선거는 총 19건으로 당선무효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직이 8건, 피선거권 상실 1건 순이다.대검찰청은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인 2015년 9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선거사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선거사범 총 1천334명을 입건, 그중 당선자 157명(구속 19명)을 포함 총 847명을 기소하고, 이 중 81명을 구속했다. 유형별로는 금품선거사범이 가장 많은 748명(56.1%)이었다. 흑색선전사범 191명(14.3%), 사전선거운동 사범 169명(12.7%), 기타 부정선거운동사범이 226명(16.9%) 등이다. 다만, 앞서 2009∼2010년 1천53곳의 조합에서 시행한 선거에서의 금품선거사범 입건자수(1천650명)보다 1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속 비율은 5.5%, 흑색선전 비율은 11.7%나 증가했다. 농협은 과거에 비해 선거법 위반 사례가 이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농업계에선 농협이 공명선거에 앞장섰다고 홍보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지역의 한 농민은 “지금의 조합장선거 방식은 신인 조합장 예비후보들에게는 매우 불리하고 현직 조합장에겐 유리한 조항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5억을 쓰면 당선되고 3억을 쓰면 떨어진다는 ‘5당3락’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한쪽이 불리한 상황에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며 “하지만 칼자루는 조합원들에게 있다. 변화를 반영해 참다운 지도자를 선출할지, 또는 50만원, 30만원 받고 찍어 줄지 현명한 판단과 선택은 조합원에게 있다”고 당부했다.농협중앙회는 1회 선거의 당선 조합장 가운데 신인이 46.6%이고, 현 조합장은 53.4%라는 점을 들어 ‘깜깜이 선거’로 현직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결과를 자세히 뜯어보면 농협의 설명과는 다르다.단순히 현직 조합장 당선 비율을 보면 53.4%지만, 입후보한 조합장이 당선된 비율, 즉 재선율은 63.8%에 달한다. 현직이 압도적이다. 총 1천115개 농협에서 무투표 포함 936명의 현직 조합장(84%)이 입후보, 597개 조합에서 현직이 당선됐다. 나머지 179곳은 현직 조합장이 출마 자체를 하지 않았거나 포기한 조합이다. 농협은 이곳까지 현직 조합장 비율에 적용했기 때문에 53.4%란 수치가 나온 것이다.당선자 중 현 조합장 53.4%에 전 조합장 4.7%, 조합 직원 16.9%를 더하면 75%나 된다. 나머지 25%는 이사(11.6%) 감사(4.9%), 대의원(0.8%), 농경인(1.9%), 공무원(0.7%), 지방의원(2.1%) 독농가 기타(3.1%) 등의 경력으로 나온다.현직 조합장이 신인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17년 미래정책연구 제7권 2호에 실린 ‘선거운동이 극도로 제약된 상황에서도 현직 효과는 나타나는가? 제1차 전국동시농협조합장선거의 당선요인 분석(전재현, 장민수, 김준석)’에 따르면 현직자의 당선 가능성은 49.9%로 50%에 육박한다. 반면 현직 조합장이 아닌 후보자의 경우 당선 확률이 약 26.75% 수준까지 떨어진다. 또 재임 경력에 따라 조합장 경력이 없으면 당선 가능성 30%, 1회 재임 경력 후보는 당선 가능성 37.3%, 2회 재임 시 44.76%, 3회 52.69%, 4회 60.49%, 5회 67.79%, 6회 74.32%까지 높아진다.위탁선거법의 법률 개정이 사실상 불투명해져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에서도 현직 조합장의 프리미엄 효과는 올라가는 반면 신인의 장벽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지난 추석을 앞두고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축협에 나눠준 상호금융특별회계 예치금 이자 3천억원이 내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쓰일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무능한 조합장들도 경영이 유능한 조합장으로 포장될 수 있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호금융특별회계 예치금이자 추가정산은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축협에서 받은 상환준비예수금 및 정기예치금에 대한 이자의 성격으로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특별회계의 결산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돈이 지난해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회계 회기를 넘겨 올해 1월 경영성과에 잡거나 성과급 등으로 지출될 경우 현 조합장의 치적 과시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인 조합장 출마 예정자들의 시름을 더욱더 깊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무자격 조합원 문제로 인한 선거 무효소송 후폭풍, 위탁선거법에 따른 선거운동 제한에 따른 ‘깜깜이 선거’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음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선관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이고 농업계까지 한목소리로 우려한다. 1회 선거 이후 무자격조합원 문제로 인한 무효소송이 30여 건에 달했다.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우거나, 일정 기간 어업에 종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못 갖추었거나 상실했는데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으로 등록된 경우가 있다. 이들이 무자격 조합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차례 무자격 조합원 정리를 추진했으나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좁은 지역사회의 복잡한 인맥 관계와 지역조합의 구조적 문제 등도 원인이지만, 일부 조합장들이 무자격 조합원을 감싸고 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즉 조합원에 제공되는 각종 혜택(저금리의 대출, 고금리 비과세 저축 가입, 해외여행 지원, 명절 선물 등)을 무자격 조합원이 챙기는 것을 조합장이 묵인하고, 대신 선거 때 ‘표’를 얻는 공생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제대로 정리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최근 안동봉화축협 무자격조합원 불공정 정리 바상대책위원회(이하 비상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 명의 무자격 조합원들에게 수년간 수억 원의 배당금과 상품권을 부당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조합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비상대책위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무자격조합원 426명 가운데 절반인 213명만 정리했고 나머지 200여 명의 무자격조합원이 지금까지 조합원으로 남아있다”면서 “이들에게는 수년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배당금과 상품권이 부당하게 지급해 안동봉화축협에 재산상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봉화축협 관계자는 “2004년 이사회에서 무자격자 기준 1년은 너무 짧고, 이럴 경우 조합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3년으로 늘렸다”며 “지금까지 이의제기가 없어 관례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의가 제기된 만큼 나머지 213명 가운데 1년 미만 축산업 미종사자 80여 명을 제외한 130여 명은 다음 이사회 때 절차를 밟아 정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제2회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실태조사, 무자격조합원 정비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지역농협 입장에선 조합원 수가 줄면 당연히 운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정비를 최대한 회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현실을 고려해 무자격조합원 정리를 위한 강력한 지도와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농식품부는 무자격조합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명예조합원’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은퇴농이라도 만 70세 이상이거나 조합 가입기간이 20년을 넘는 등 지역농협 정관이 정한 기준에 부합한다면 준조합원의 하나인 명예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이다. 제도는 각 농·축협이 정관 개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조합장은 지역에서 농협을 대표하며 업무를 집행하고, 이사회와 총회의 의장이다. 직원의 임면권까지 갖고 있으니 조합에서 가장 막강하고 중요한 자리다. 또 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만큼 새로운 조합장을 뽑는 ‘제2회 동시선거’를 농협중앙회 개혁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농업계 안팎에서 거세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9-01-03

청년 성공창업 플랫폼으로, 시민들의 첨단 놀이터로…

대구지역의 옛 삼성상회와 제일모직이 있던 자리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고즈넉한 대학 캠퍼스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이기도 하고, 인근 주민들의 놀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자리하고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과 함께 하다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18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가장 수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지난 2014년 9월 15일 있었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참석했을 정도로 출범 초기에는 큰 기대를 모았다.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3만6천474㎡의 연면적에 16개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대학 캠퍼스와 같은 외관을 가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주민생활편익을 위한 장소부터 벤처오피스(Post Bi) 메이커스페이스동(C-Fab)과 같은 벤처창업존, 대구시 무형문화재 전수관, 창조아티스트센터 등의 문화벤처융합존 등이 존재한다.특히, 현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곳은 글로벌 기업 삼성의 시작이었던 제일모직이 있던 곳이다. 또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 있던 삼성상회도 옮겨 놓았다. 현재 제일모직의 여자 기숙사로 사용되던 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의 제품을 전시하는 ‘C-Corridor’로 사용되고 있다.연규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메모를 점착메모지로 출력하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를 생산하는 망고슬래브(주)는 지난 해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누적 매출액만 9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센터에 조성한 대구창업카페도 이색적이다. 도심지 내에 있는 대구센터 1층에 조성한 창업카페는 일반인, 예비창업자, 투자자 등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만나고 협업할 수 있는 곳이다. 리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창업문화 확산에 기여한다.이외에도 센터 입주기업을 위한 오프라인 판매 매장과 함께 센터 방문객을 위한 VR 체험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오도록 만들고 있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늘은?2018년 12월 현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에서 창업 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아시아 10대 창업도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창업허브 역할 확대 △창업 전주기 지원시스템 고도화 △지역 투자생태계 활성화 △소셜벤처 및 청년창업지원 강화 △글로벌 창업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대구창업지원 포털 사이트에는 지역 창업 관련 정보가 집대성돼 있다. 입주 공간과 장비정보 등록 및 온라인 상담이 이뤄진다. 올해에만 2천244명의 가입자가 있었으며, 5만1천807명이 찾았다. 이들은 758개의 창업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는 상황이다.또 메이커 스페이스 ‘C-Fab’은 중기부가 확산에 나선 메이커스페이스의 한국적 원형이다. 이곳에는 기술교육과 장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전문 엔지니어 4명이 배치돼 있어 누구나 쉽게 메이커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그동안 8천619명이 다녀갔으며 109회에 걸쳐 3천278명이 체험 교육을 이수했다.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장비교육도 12회 진행돼 총 128건의 시제품이 제작됐다.뿐만 아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기반 새싹기업(C-Seed)을 육성하기 위해 C-Academy를 운영한다. 연규황 센터장은 “대구를 위해서는 창업의 씨앗이 많아야 한다”면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단계별 교육으로 디자인씽킹, 아이디어사업화, 스타트업세미나, 실무자역량강화,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이 수시로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구 최초의 액셀러레이팅 ‘C-LAB’을 운영하고 있다.‘C-LAB’은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부터 멘토링까지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이처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특히, 청년 창업가들이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C-LAB 4기’인 에임트(주)는 진공을 이용한 고성능 단열재 및 단열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올해 예상매출은 30억원이며, 본사와 공장을 대구에 설립하면서 모든 직원들이 대구에 정착했다.또 부동산 빅데이터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인 (주)빅밸류는 제1회 DGB금융그룹 플랫폼/핀테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금융권에서 2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뿐만 아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외 창업지원을 위해 전문기관과의 협력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우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및 해외 투자유치 기회 확보를 위해 ‘해외 액셀러레이터 유치 사업’을 진행했다.프랑스 유라테크놀로지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오토인(중소 자동차 부품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eAutoin.com) 나용선 대표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PSA 그룹 Innovation 팀과의 미팅으로 글로벌 부품 소싱 비용절감의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며 “Valeo사의 애프터마켓 부품 온라인 판매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수 있었다. 특히, Euratechnologies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자동차부품 시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질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요즈마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및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요즈마 대구캠퍼스’를 운영했으며, 인도와 브라질 등의 스타트업 교류도 추진했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9년을 ‘창업친화도시 대구 구축’을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역창업허브의 역할을 강화하고 ‘C-LAB 2.0’과 청년창업 활성화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C-LAB 2.0’은 보육기간을 1년으로 늘리고 투자금액을 최소 1억원에서 5억원으로 한다는 계획이다.연규황 센터장은 “민간과 창업 공동사업을 확대하고, 투자생태계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기관과 중견기업과의 연계를 촉진시키고 공동사업 발굴 및 추진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또 지역창업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 엔젠클럽 및 중견기업과 연계한 신규조합 결정에도 나선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9-01-02

60년만의 황금돼지해 福과 행운을 전송 중입니다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18 포항 구룡포과메기 홍보행사 및 겨울바다 페스티벌은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의 다양한 요리 소개는 물론, 초청 가수들의 열띤 공연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새해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5시.영일대 앞 특설 행사장 일대로 수많은 시민 인파가 삼삼오오 모여들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돼지탈을 쓰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직접 선물을 건네며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어 이 시장을 비롯해 박명재 국회의원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이 ‘2019년 과메기호’라는 모형 그릇에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이강덕 시장은 축사에서 “포항시 승격 70주년,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새해에 시민 모두 좋은 일이 많이 있으시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모든 참석자분들이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기운찬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를 더욱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며 “2017년 지진 수습에 시민들의 노고가 큰 줄로 안다. 모든 상처가 치유되는 새해가 됐으면 한다”고 새해 덕담을 했다.천막 행사장 안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따뜻한 온기를 쬐며 과메기 및 각종 음식들을 맛보고 있었다. 입구에 위치한 기해년 돼지띠를 상징하는 복돼지빵 코너는 앙증맞은 빵모양과 달콤한 맛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과메기 세트도 계속해서 판매됐고 과메기덮밥과 과메기과일무침, 꼬아메기빵 같은 콜라보 음식들도 시민 눈길을 끌었다. 포항시 청년창업촌에 소속된 올댓마늘과 포미병과에서도 시루떡, 찹쌀유과, 찹쌀약과, 각종 마늘 제품을 선보이며 이색홍보에 나섰다.행사장 안쪽에 자리잡은 무료 신년운세 및 타로 코너에도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과메기 전시관에서는 발효과메기, 과메기 카나페, 과메기 바질페스트, 과메기 샐러드 등 색다른 요리조합이 공개돼 과메기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추운 겨울날이라 그런지 어묵, 우동, 떡국 등 뜨끈한 음식들도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음식을 먹는 시민들에게 문화공연도 제공됐다.힙합 가수, 비트박스, 트로트 가수 등이 순서대로 등장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새해 당일 오전 6시 같은 장소. 3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 갓길은 이중주차, 삼중주차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연인들과,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시민들은 추운 바닷바람에도 손, 발을 핫팩으로 녹이며 해가 떠오르길 기다렸다.시민 전모(45)씨는 “경기도 어렵고 사는게 팍팍한 현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들의 건강을 빌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창포동에서 온 한복례(70) 할머니는 “가족이 화목하길 바라고 자식들이 잘 되길 바란다”며 “새해 해돋이 기운을 집까지 가져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황영우기자 hyw@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19-01-01

경제·관광·복지 모든 분야 역량 총동원해 대가야 부흥역사 재현

고령군민들의 만족도 1위, 삶의 질 1위 도시 완성을 위한 힘찬 도약이 시작됐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군정 목표로 ‘더 큰 고령, 더 행복한 군민으로’정했다. 지역경제, 문화관광, 복지, 열린행정을 표방하고 있는 고령을 완성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곽 군수는 군민 삶 속으로 더 가까이, 더 친밀하게 다가가 군민에게 박수 받는 군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린마음으로 군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58만평 4개 산업단지 조성 순항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도로 확·포장, 전선지중화로도시미관 바꾸고 안전성 높여◇ 100년 내다보는 경제기반 구축고령군은 산업단지와 미래전략산업으로 신 낙동강 시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령군은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과 대구광역시 성서공단 및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인접하고 있어 기업입지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현재 산업·농공단지 5개소가 운영 중이며 낙동강을 축으로 동고령, 월성, 열뫼, 송곡지구 4개 단지 58만평에 조성중이다. 동고령일반산업단지는 성산면 박곡리 일원에 23만평 규모로 조성중이며 공정율은 80%이고, 월성일반산업단지는 다산면 월성리 일원에 20만평 규모로 올해 3월에 착공해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송곡일반산업단지는 다산면 송곡리 일원에 8만평 규모로 올해 8월 행정절차를 마치고 보상 중에 있다.3개의 신규 산업단지는 기존 고령 1, 2차 산업단지와 연계해 대구 성서산업단지는 잇는 경제 축이 될 것이다. 또한 개진면 직리 일원에 7만평 규모로 조성중인 열뫼일반산업단지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올해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2년차를 맞이한 고령대가야시장은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소통을 위해 매월 대가야 시장 토·일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또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고등학교와 상인, 지역민이 함께 시장활성화와 먹거리 개발을 위한 요리경연대회 개최, 가을여행 주간과 함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사진전과 미술대회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특색있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세계속의 대가야문화벨트 완성문화관광산업은 굴뚝없는 황금산업이다.고령군은 독특한 매력과 테마로 1천600년전 찬란하고 아름다운 대가야문화를 현재로 불러오고 있다. 또 관 주도의 관광체계를 벗어나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령군관광협의회를 통해 민간중심 체제로 탈바꿈했다.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대가야체험축제는 신4국의 개벽이라는 주제로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고령을 다녀갔다.11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에 걸맞게 매년 새로운 주제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펼쳤다. 정부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에 동참하고 가야문명을 재조명하고자 가야문화권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에 소속된 영호남 22개 지자체들이 동참해 우애를 다졌고 11월에는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야의 노래라는 주제로 가야문화권 합창연합회 합창제가 고령군에서 개최돼 노래를 통해 통합과 공동발전을 염원하는 자리가 됐다. 대가야 역사복원과 부흥을 위해 추진중인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공동추진단 발족에 이어 지난 8월 영호남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잡았다. 문화재청, 경상남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 남원시, 고령군 등 영호남 3개 도와 7개 시군이 참가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기반 구축고령군의 첫 인상이 확 바꿨다. 26번 국도에서 도심으로 진입해 고령광장으로 잇는 주요 관문대로의 확장사업을 통해 450m 구간에 조형소나무 52그루가 식재돼 회전교차로의 경관은 고령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도심에 작은 솔숲을 옮겨놓은 듯한 고령관문도로는 운전자와 보행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2020년까지 예산 65억원을 투입해 고령파출소~하수처리장 기존 2차로 구간을 4차로로 확포장하는 고아리 대가야 역사·문화벨트 연계도로 확포장 공사를 시작한다. 가야문화권 특정지역 개발계획 시행에 따른 거점지역 개발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본 사업은 지역균형발전 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산뜻하고 쾌적한 도시를 위한 전선지중화 사업은 계속된다.2008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년간 총사업비 235억원을 들여 대가야읍 전체 4천320m에 대가야읍 왕릉로, 우륵로, 시장1길 및 지산도로, 중앙로까지 이어왔다.대가야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도 시장통로, 대가야우회도로 2천400m 구간을 계속 지중화하고 있다. 군민의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총 3억9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관내 주요도로변 및 우범지역 55개소를 대상으로 방범용 CCTV 74대를 설치 완료했다.올해도 CCTV 설치는 신설도로와 주민 밀집지역 및 마을방범, 농산물 절도, 여성 안심구역, 주민민원과 건의 등에 집중하여 군민의 체감도를 높였다. ◇신성장동력 구축 농업경쟁력 향상 연초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마늘, 양파 등 밭 작물의 피해가 우려됐다.과거 3년 평균 53%인 90mm에 그쳐 가뭄 해갈을 위해 10억원대 스프링클러 지원을 통해 밭 작물 재배 농가 470여명 큰 피해를 예방했다. 군의 발 빠른 농정으로 군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었다. 또한 폭설로 인한 시설하우스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220명의 인력을 투입해 긴급복구를 추진했다.민선 7기 농업부문 중점과제인 농업회의소 설립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8년도 시범사업에 선정됐다.농업회의소는 농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주도형 대의기구다. 농업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농정에 참여해 행정과 민간의 협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한해도 새로운 소득원 개발과 농업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했다. 농식품 수출확대 및 수출현장 애로해결을 위한 목적으로 찾아가는 수출현장 종합컨설팅을 실시했고 국제 전문가를 초빙해 관내 딸기고설양액재배 전 농가를 대상으로 강소농 경영개선 교육을 실시해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줬다.◇더불어 다 함께 잘사는 복지 실현고령군 복지브랜드인 대가야희망플러스는 민선6기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지역연계모금사업으로 고령군·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고령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의 협약을 통해 지역민의 기부금을 어렵고 소외된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위해 생계비, 의료비 외에도 지역특화사업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화사업으로서 취약계층 독거노인의 건강 및 안전관리를 위해 응급안전알리미시스템 설치 사업을 추진했다.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70여대 외 응급안전 담당자와 생활관리사가 선정한 고위험군 30가구에 대하여 우선 설치해 독거노인 가구의 안전을 지키고 있으며 기획사업으로서 중증장애인과 거동불편 저소득층 100세대를 대상으로 원격조정 LED 실내등 설치 사업을 추진해 장애인들의 생활속 불편함 해소에 도움을 줬다.▲ 대한민국발전대상을 수상한 곽용환 고령군수.장기요양 1~2등급자와 1~2등급 장애인 중 뇌병변, 지체장애인을 사업대상으로 선정해 중증 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게 된다. 또 가스사고 예방과 서민층 생활안정을 위해 작년까지 2천19가구에 가스시설을 개선했고, 780가구에 타이머콕을 보급했으며 금년에는 6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취약계층 670가구(금속배관 교체 180, 타이머콕 설치 490)에 지원할 예정이다. 고령군에는 현재 176개소의 착한가게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매출액의 일정액을 약정해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는 가입률이 경북 시·군 중에서 5번째로 높아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8-12-18

세계로 뻗어 나가는 ‘문경 오미자’ … 붉은 돌풍 예고

문경오미자가 딜리셔스 오미자로 대변신 중이다. 대한민국 6차 농업 모델로 각광받던 문경오미자산업이 다소 주춤해 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문경의 오미자농가와 문경시가 ‘맛있는 오미자 만들기’로 위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지난 2017년 오미자축제를 계기로 마을마다 가장 맛있는 오미자음식을 만들어 경진대회를 열고, 그 음식들을 축제장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맛보여 오미자축제가 성공을 거두는데 크게 기여했다.올해 문경오미자 축제의 슬로건은 ‘오미자의 맛있는 변신은 무죄’,‘딜리셔스 문경오미자’였다.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오미자청과 오미자음료에 머물러 있던 오미자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오미자 한우갈비, 오미자 요구르트 등 10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으로 체험할 수 있어 놀라워 했고 오미자의 맛과 향이 어우러진 음식 맛에 또 한 번 놀랐다.북오미자 최대 생산지 문경건강·미용 식품으로 해외서도 인정다양한 요리 등으로 로컬 특색찾아도시 브랜드 가치 높이기 최선◇ ‘맛있는 문경 오미자’로 승부올해 문경오미자는 국가적 경기침체와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농가들은 희망을 갖기 시작했으며 다소 침체기를 맞았던 오미자산업 또한 ‘맛있는 문경오미자’라는 비전으로 제2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문경에 오미자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백두대간에 자생하고 있던 야생오미자를 시험적으로 이식 재배하면서 부터다. 재배가능성을 알고 난 뒤 1996년 1ha의 시범사업을 거쳐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2004년 전국의 45%를 생산하면서 명실공히 제1주산지이자 오미자의 메카로 자리잡았다.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오미자건강클러스터사업으로 확실한 오미자산업의 기반을 구축했고 2006년 문경오미자산업특구로 지정됐다.2009년 지리적표시제로 등록했고 2015년부터 6차 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대통령상이나 친환경브랜드 10년 연속 수상 등 다른 작목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오미자는 ‘본초학’이나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 옛 문헌에 나타나듯이 시고, 달고, 맵고, 쓰고, 짠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영약으로 거담, 진해, 보신, 강음강정, 부녀음냉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쉬운 말로 하면 오미자는 성기능 및 면역력 강화, 원기 강화, 시력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오미자는 노니나 아사히베리, 아로니아 등과 비타민C, 무기질 등의 함량을 비교했을 때 칼슘은 최고 30배, 칼륨은 5~30배, 마그네슘은 10배 이상 많이 함유 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활성 성분도 리그난 화합물 17종 등 건강기능 성분이 뛰어나다.◇ 세계 최고의 오미자 생산 자신문경시는 2007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의뢰해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예방과 신물질탐색 및 신물질의 작용기전 규명’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등 지금까지 10개 분야의 연구과제를 통해 건강기능을 규명해 왔다.국내 자생오미자는 북오미자(S.Chinesis Baill)와 흑오미자, 남오미자 등 3종류로 문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오미자라 불리는 북오미자가 재배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오미자는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산간지역과 중국 종북구와 북부 일부지역,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중부지역,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지만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곳이 문경이다.문경은 남한에서 가장 긴 구간의 백두대간 지역이기도 하지만 가장 먼저 오미자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체계적인 재배방법, 품종연구 등을 해 왔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오미자생산을 자신하고 있다.문경오미자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생산자협회를 중심으로 한 청정제품 생산과 우수한 기술연구 시스템, 가공산업에 대한 당국의 지원, 업체들의 자생력이 그것이다.오미자생산자협회는 친환경 오미자를 생산하기 위해 뭉친 생산자 단체로 오미자 가공제품에 질 높은 원료를 공급하는 주역이다. 문경의 오미자연구기반은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는 쫓아올 수 없는 수준으로 친환경미생물센터, 토양검정실, 오미자연구소, 친환경오미자대학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특히 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가공지원센터나 향토음식학교는 새로운 오미자 음식 개발과 가공제품의 테스트 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문경오미자 가공산업의 산파역을 한 곳이다. ◇ 美 멜라니 여사가 마신 오미자주스 비즈니스센터나 창업보육센터는 유통마케팅을 지원한다. 창업에 따른 위험도를 낮춰 가공이나 유통업에 뛰어든 업체들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 덕분에 가공기술 100여종을 보유하게 됐고 가공업체 및 체험관은 50여 곳에 이른다. 기술과 가공, 유통에 이르기 까지 문경시의 적극적인 보육정책은 자생력 높은 오미자산업의 밑거름이 됐다.상당수 업체가 자생력을 가지고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많이 개척했다. 독자적 오미자음료 개발에 적극적인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이나 오미자 김을 만드는 문경미소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세계 각국에 수출 길을 뚫었다.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 여사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바쁜 일정으로 아침식사 대용으로 비타민주스를 마시는 멜라니 여사를 위해 오미자주스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18년 1월에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오미자막걸리가 공식 건배주로 활용되어 조선왕실에서 이어진 오미자의 위상이 그대로 현대에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음식박람회에서 선풍적인 찬사를 받는 등 오미자음료나 와인의 글로벌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다.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수출에 성공한 것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세계적인 음료 체인인 스타벅스에서도 오미자제품으로 히트를 쳤으며 서울 하얏트호텔에서도 오미자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다.◇오미자, 문경만의 독특한 문화로올리브는 스페인에서 최다 생산을 하지만 올리브유를 통해 소득을 가장 많이 올리는 나라는 이탈리아다. 지중해 기후를 배경으로 올리브 생산적지를 강조시키고 올리브유와 절임올리브, 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를 콜라보해 미용건강식품으로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오가닉시장과 건강, 뷰티시장은 매년 성장가도를 걷고 있다. 건강과 미용은 세계적인 소비 트렌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문경오미자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식품 소재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갖고 있는 로맨틱한 안토시아닌의 천연색소, 고전문헌과 과학적 규명을 통해 밝혀진 다양한 건강기능, 오감을 충족시키는 다섯 가지 맛에 문경이라는 청정자연환경에서 한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오미자는 이제 세계인의 식탁을 매혹시킬 최고의 식품소재로 떠오르고 있다.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미슐랭 스타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로 유명한데, 코펜하겐은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수단으로 푸드투어 가이드를 육성하고 푸드투어를 활성화하고 있다.코펜하겐의 식도락사업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로컬 식재료의 소비확대 및 부가가치 다양화로 관광객이 급증하는 큰 변화를 끌어냈는데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로컬 식재료로 음식을 차별화했다는 것이다. 딜리셔스 문경오미자를 내세운 문경시의 전략은 앞으로 그 성과가 크게 기대된다.문경오미자는 문경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12-17

지역 주도형 다각적 지원으로 청년 일자리 1만 명 이상 창출 목표

지방중소도시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게다가 실질성장률 하락의 저성장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 소멸로 인한 청년 고용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청년 일자리 문제는 이제 한국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실제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과의 격차가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청년 체감실업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청년일자리 예산으로 3조1천여억 원을 투입, 다양한 청년일자리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광역단체 시·도지사가 모인 자리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 선언’도 채택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본격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총력전’에 나서기로 한 셈이다. 경북도도 4년간 3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위원장으로 지역 노·사·정이 함께 하는 ‘좋은 일자리위원회’가 본격 출범했다. 정부와 경북도의 정책 맞춰 안동시도 다양한 일자리 정책들을 마련해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일자리 현황우리나라의 청년고용률은 2013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추세에 있으나, 그 증가 폭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청년고용률(15∼29세)은 42.1%를 기록했다.통계청의 최근 10년간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 수는 2013년을 기점으로 감소추세를 멈추고 증가추세로 접어들었지만 그 증감률은 미세하다.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1만2천여 명 감소한 390만7천여 명을 기록했다.이는 20∼24세 연령층의 취업자 수 감소 때문으로 전년대비 4만7천여 명이 감소했다.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증가했지만 그 폭이 작았다.최근 청년 취업자 수는 감소한 반면 고용률이 오른 것은 청년층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청년층 생산가능인구는 2013년 이래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 생산가능인구는 2016∼2017년 1년 사이 약 7만7천명이나 감소했다.우리나라의 청년고용률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2016년 우리나라의 15∼24세와 15∼29세 청년고용률은 각각 27%와 42%로 OECD 평균보다 각각 14, 10%p 낮았다.청년실업률은 청년고용률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경제활동인구의 증가에 따른 청년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9.9%(전년대비 0.1%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공시생 등 취업준비생의 시업응시 확대 등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힘겨운 취업난을 뚫고 첫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들 대부분은 2년 안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통해 드러났다.청년들 절반이상이 ‘근로여건 불만족해’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 청년일자리 정책과 방향경북도의 청년 실업률 역시 10% 이상을 상회하고, 지역 고령화와 청년유출의 원인으로 청년경제활동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특히 도는 2022년이 되면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20대 청년인구가 현격히 줄어들어 노동시장 구조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향후 4년간이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의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위원장을 포함해 3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좋은 일자리 위원회’를 출범했다.경북도는 우선 양(量) 위주 일자리 정책에서 탈피해 일자리 질(質)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일자리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했다.이를 위해 △문화관광 일자리 △기업 일자리 △농업 일자리 △투자 일자리 △복지 일자리 △사회적 경제 일자리 등 6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도는 재정 3조원을 투입하고 투자 유치 20조원을 달성해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최근 경북도의 이 같은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가 추진한 행안부 주관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에 무려 37개 사업이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266억원을 확보했다.이들 대부분의 사업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기존 국고보조사업 추진방식을 탈피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지자체 주도의 상향식(Bottom-up) 일자리 사업으로 △지역정착지원형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 △민간취업연계형 등 3개 유형으로 추진된다.이에 도는 내년부터 지역정착지원형에 11개 사업, 207억원(국비)을 투입해 1천725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또 중소기업 및 사회적 경제기업 등에 1천435개의 청년일자리를 제공하고, 신규로 경북형 월급을 받는 청년농부 일자리 사업(16명)과 청년복지 행복도우미 사업(225명)도 새롭게 추진해 청년농업인 일자리와 복지 분야 일자리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창업투자 생태계조성형에는 3개 사업(26억원)을 추진해 328명(창업 280명, 직업훈련 48명)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도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200명)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번에 국비를 확보한 청년마을일자리 뉴딜사업(80명)으로 지역 청년들을 위한 창업 지원과 공동체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민간취업 연계형에는 23개 사업에 33억원(국비)을 투입해 721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고급인력 양성사업인 청년 연구인력 지원 사업을 300명(올해 48명)으로 확대하고 벤처기업 청년인재 매칭과 AI·빅데이터 청년일자리 사업(40명)을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안동시 청년일자리 정책과 방향안동시의 경우 2015년 3만8천여 명이던 20∼30대가 해마다 1천여 명 이상씩 줄어 지난달 기준 3만4천여 명으로 3년 사이 4천여 명이 줄었다.이처럼 지역의 청년 인구가 줄어든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이에 따라 안동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머물며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청년 중심의 정책을 선도적으로 발굴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선제적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앞서 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자리경제과와 투자유치과 업무를 조정, 청년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일부 개편했다.또 일자리 1만 명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고 경북도와 함께 청년일자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우선 안동시는 경북 최초로 ‘같이 모여 함께 일하는 창업 공간’인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설치했다.이 센터는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특화분야 청년 창업자를 발굴·육성해 청년 취·창업 활성화 및 우수 청년 창업자와 기업 배출하기 위해 조성됐다.경북도와 시는 2021년까지 34억2천여만 원을 들여 안동·영주·문경시와 예천·의성·봉화·영양·청송군 등 8개 시·군의 청년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도내 협력기관들과 유기적 협업을 통해 장기적인 창업 보육 모델을 구축한다.안동시는 올해 시비 18억3천여만 원을 투입해 △외국어 통역안내원 △자활사례관리사 △농촌 이동복지관 사업 △영구임대아파트 활성화사업 △사회복지관 사례관리사 △통합사례관리사 지원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1사1청년더채용 릴레이 운동 △취업박람회 개최 △청년·창업 지원사업 △대학생 공공기관 직무체험 지원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경북형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 사업 △청년괴짜방 조성 △중앙신시장 청년몰 조성사업 등 약 33개 사업에 대해 총 377명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했다.최근에는 중앙신시장 청년몰 조성사업을 통해 창업가 20명의 새로운 창업 도전기를 시작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15억원을 투입, 중앙신시장 1·2지구 포목상가에 청년몰을 설치해 현재 27명의 청년CEO들이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시는 올해는 경북도와 함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 5천680여만 원을 투입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2억1천여만 원을 투입해 사회적 경제 청년일자리 사업도 벌인다.또 시는 청년 등 미취업자에게 직장체험과 경력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직으로의 취업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중소기업 인턴사업제’를 운영하고 있다.이 제도는 인턴을 채용한 기업에게는 청년 1명당 100만원씩 2개월간 200만원 지급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한 근로자에게는 10개월간 300만원을 직접 지급하는 제도이다.시는 올해 1천900만원을 투입해 현재까지 6명을 지원하고 있다.이밖에도 대학일자리센터를 지원, 취업·진로·창업·해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대학교와 연계해 만18∼39세 이하 예비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권영세 안동시장은 “이젠 외형보다는 사람 중심 가치를 실현하는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극심한 취업난을 타개하기 위한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안동시의회는 최근 안동시 청년일자리 창출 및 고용 촉진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조례안을 발의한 김경도 의원(중구·명륜·서구)은 “청년 일자리창출은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등 최근 산적한 난제 해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농촌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에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청년일자리의 현실과 과제일각에서는 청년일자리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각과 달리 청년들의 고용사정이 곧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반면, 4차 혁명시대에 기인한 고용형태 다변화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이는 청년고용 문제가 청년일자리의 양적부진에만 치우쳐 있지 않기 때문이다.청년고용 문제는 일자리의 질뿐만 아니라, 교육·주거·연애·결혼·출산 등 청년 삶의 전반적 영역에 걸쳐 악화되고 있다.청년일자리의 상당비중이 비정규·저임금·단기 일자리에 몰려 있어 근로조건,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열악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청년 주거 빈곤율이 증가하고, 결혼 및 출산 연령이 지연되는 등 일자리 외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이에 따라 청년고용의 근본적 장애요인인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대책의 일환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근로와 임금조건 격차 해소가 요구되고 있다. 또 청년고용정책의 효율성과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다양한 청년일자리 정책은 기업들이 양질의 미래가치형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미래가치형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8-12-14

조용하고 조그만 어촌마을이라고? 상상 그 이상의 ‘문화 예술꽃’ 활짝

‘삶의 질이 높은 도시’를 선정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시절엔 축적된 지역의 부(富)와 눈에 보이는 경제적 지표로 살기 좋은 도시와 낙후된 도시를 구분했던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21세기 한국 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경제적 풍요만이 아닌 정치적 민주성, 남녀의 평등한 성 역할, 선진화된 복지 시스템까지 원한다. 여기에 더해 적극적인 문화·예술의 향유를 꿈꾸고 있다.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보다 높은 차원의 욕구를 지향하는 건 발전된 사회의 보편적인 모습이다.대구·경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연장을 만들고,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기획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변화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다.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작은 도시들에서 펼쳐지는 문화 이벤트와 예술 공연 하나가 그 도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나아가 나라의 위상까지 높이고 있다는 걸.2018년 오늘. 한국 사회는 ‘모두가 문화와 예술의 창조자이자 향유자인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이에 발맞추려는 국가와 민간단체의 노력 또한 동시에 진행 중이다.영덕은 인구가 4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소도시다. 하지만 은은히 풍기는 문화·예술의 향기는 어느 대도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러한 평가의 중심에 ‘예주문화예술회관’과 영덕군의 앞선 문화 마인드가 있다.바닷가 조그만 마을을 넘어 ‘공연예술이 화려하게 꽃피는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영덕군이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위해 쏟아온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2016년 33억 투입 2년간 리모델링개관 14주년 업그레이드 재탄생아기 동반 여성들 편의 높이고로비 곳곳 카페같은 인테리어 눈길다양한 계층 위한 행사 연중 개최‘군민 어울림·화합 다짐’ 큰 역할◆ 여름엔 해변, 가을·겨울엔 실내 공연장에서햇살이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지난여름. 영덕에 자리한 고래불·대진·장사해수욕장과 야영장에선 제4회 ‘영덕 썸머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걸그룹 모모랜드, 가수 휘성, 김연자 등의 노래가 바닷가를 찾은 영덕군민과 관광객들을 한여름 무더위에서 잠시나마 해방시켜줬다.대중음악만이 아닌 클래식도 함께 선보여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켰다. 테너 류정필과 소프라노 한경미 씨는 ‘뮤지컬 갈라쇼’를 선보였고, 인디 록밴드 ‘두고보자’의 무대는 신선함과 흥겨움을 고루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강구정보고등학교 치어리더 공연과 영덕군 여성합창단의 노래도 눈길을 끌었던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장식됐다.대진해수욕장에서는 ‘동물원’으로 유명한 김창기 씨가 이끄는 밴드가 4050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했고, 장사해수욕장에서 열린 ‘자전거 탄 풍경’의 콘서트는 때 묻지 않은 편안함으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고래불 국민야영장에서 펼쳐진 재즈팝 밴드 ‘클래시 도미넌트’의 감미로움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폭염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엔 영덕의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마련됐다.영덕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된 ‘2018 로봇과 함께하는 SW페스티발’은 대형 로봇과 마술사가 펼치는 공연과 로드쇼, 로봇 퍼포먼스 등의 특별 이벤트가 자리를 함께한 아이들의 환호성을 유도했다.3D펜 모델링, 로봇 팔 만들기, VR·코딩·드론 체험 등의 프로그램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보트 체험부스에선 3D 프린터로 제작한 피규어 색칠하기와 블록·종이접기 체험도 펼쳐졌다.이어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선 아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번개맨, 번개걸과 함께하는 EBS 모여라 딩동댕’ 공개방송이 3회에 걸쳐 진행됐다.EBS의 대표적인 유아 공개방송인 ‘번개맨-번개걸 뮤지컬’은 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1부 ‘꿈 저장소 번개타운’과 2부 ‘뚝딱! 이야기마법’으로 구성된 이 공연은 번개맨, 번개걸, 마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신나는 춤과 노래를 선보여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공연을 준비한 영덕군청 관계자는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동 대상 문화·예술 공연을 더 많이 무대에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웃었다. ◆ 깔끔하게 단장하고 관객들 맞이하는 예주문화예술회관“영덕군의 문화적 인프라를 한 단계 상승시켰다”고 평가받는 예주문화예술회관은 개관 14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폭적인 리모델링으로 깨끗하고 쾌적하게 단장된 것이다.지난 2016년 국비 13억 원과 군·도비 20억 원을 확보해 2년간 진행된 예주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은 지난 9월 완료됐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는 이 사업의 핵심이 “객석의 확대와 유아실과 분장실의 개설”이었다고 설명한다.새롭게 문을 연 예주문화예술회관의 객석은 기존 531석에서 고정석 610석과 가변좌석 69석을 포함해 679석으로 늘었다. 아기를 동반하고 공연장을 찾는 엄마들을 위해 2층에는 유아실을 신설했다.여기선 창과 스피커를 통해 다른 관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남성과 여성 분장실이 따로 없어 출연자들이 불편해하던 것도 분장실 증설 공사를 통해 개선했다. 붉은색 벽돌의 질감을 살린 외벽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된 로비도 신경을 쓴 부분이다. 로비 곳곳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고급스런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처럼 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선 최근 개그맨 박수홍 등이 출연한 ‘코미디 리사이틀’, 전통문화예술 공연 ‘상생의 비나리’, 마술사 최현우의 ‘매직 마술쇼’, ‘마리오네트’ 공연 등이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인기 TV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중인 개그맨 박수홍이 영덕을 찾은 날은 젊은 관객은 물론, 적지 않은 어르신들이 예주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이날 최종적으로 집계된 관객 수는 1천58명. 박수홍은 신명나는 ‘DJ 쇼’도 펼쳐 객석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한국 비보이 최초로 뉴욕에 진출한 ‘익스프레션 크루’의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역시 많은 박수와 함성을 받은 공연이었다.공연장을 찾은 영덕군민과 관광객들은 “누구나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예주문화예술회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 장르를 뛰어넘어 국악과 클래식, 대중가요 공연까지특정 계층을 위한 편향된 장르의 공연이 아닌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문화·예술 관련 행사가 연중 펼쳐진다는 것도 영덕군의 자랑이다.문화관광부의 지원 하에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추진된 ‘타락 콘서트2013상생의 비나리’는 국악과 서양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관객들에게 예술의 다양성을 직접 체험하게 해줬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과 명창 박준영 씨가 출연한 이 공연은 연주자와 예주문화예술회관에 모인 청중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진경을 보여줘 주목받았다.또한 ‘타락 콘서트2013상생의 비나리’ 공연은 영덕군민만이 아닌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도 다수 참석해 문화향유 기회를 공유했다는 것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았다. 지난 4일 저녁 영덕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8 영덕군 송년콘서트’도 군민 화합과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공동체의 축제라는 차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였다. 무료공연으로 진행된 영덕군 송년콘서트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낸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의 2019년을 맞이하자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무대에 오른 가수 조항조와 홍진영, 박강성과 설하윤 씨는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히트곡을 연이어 부르며 어울림과 화합의 한마당을 만들어냈다.영덕군청 문화관광과는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문화 이벤트와 예술 공연을 군민과 관객들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어떻게 구체화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12-07

문경시, 새해 예산 6천770억 편성… ‘인구증가·일자리’ 집중투자

문경시가 2019년도 예산안을 올해 당초예산 6천200억원보다 570억원(9.19%) 증가한 6천770억원으로 편성했다.일반회계는 510억원(9.65%) 증가한 5천796억원, 특별회계는 60억원(6.56%) 증가한 974억원으로 편성했다. 내년도 세입분야는 자체수입인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987억원으로 전망되며 이전수입인 지방교부세가 2천820억원, 국·도비 보조금은 역대 최고수준으로 올해 대비 192억원이 증가한 1천847억원이 반영됐다.2019년도 예산안은 ‘혁신과 변화의 일등문경 완성’을 목표로 △문경의 내일을 만드는 역동적인 혁신성장 인프라 구축 △출산·보육·주거의 균형 있는 투자로 인구증가도시 실현 △좋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시정 전반에 재정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했다.◇ 내년 예산 주로 어디에 쓰이나미래 문경의 역동적인 혁신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문경 역세권 개발사업 용역 10억원을 반영해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제2의 도시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돌리네 습지 보전과 생태관광 자원화사업 10억원, 만세지 개발사업 7억5천만원, 살고 싶은 건강힐링도시, 아이 키우고 싶은 명품교육도시, 또 오고 싶은 매력도시 조성을 위한 3대 WISH분야 사업 17억원, 신북천 주변 활성화사업 23억원, 오미자테마공원 주변시설 조성사업 등에 지속적인 투자로 문경발전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한다.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인구증가 시책 추진에 51억원을 편성했다.특히 내년부터 넷째아 이상 출산장려금 3천만원 확대에 따른 출산장려금 16억원을 반영하고, 출산장려기금 13억원, 아이돌봄지원사업 13억원, 신혼부부 주거비 이자지원 2억원, 전입세대 이사비용 및 주택수리비 2억5천만원, 셋째아 이상 출생아 건강보험료, 출산축하용품 및 임산부 의료비 등을 지원하며, 출산·보육·주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균형 있는 투자로 인구 늘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 추진한다.경제활력의 돌파구로서 일자리 창출 분야에 151억을 편성했다. 청년 일자리사업 17억원, 노인 일자리사업 33억3천만원, 장애인 일자리사업 7억7천만원 등 시급한 고용 취약계층의 일자리 기회를 늘리고, 산림분야 일자리 21억6천만원, 농업분야 일자리 10억원 등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한다.시민 건강증진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보건·복지분야에는 1천372억원을 편성했다.기초연금 449억원,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64억원, 경로당 지원 38억원, 국가유공자 유족 명예수당 및 사망위로금 5억5천만원, 생계급여 94억원, 주거급여 34억원, 장애인연금 28억원, 장애인종합복지관 기능보강사업 14억원, 영유아보육료 49억원, 아동수당 27억원, 가정양육수당 15억원, 누리과정 17억원, 어린이·노인 국가예방접종 8억2천만원, 치매안심센터 운영 8억5천만원 등을 지원해 생애주기별·대상별 책임복지 및 의료서비스를 강화한다.농민이 잘사는 부자농촌 만들기를 위해 농업분야에는 830억원을 편성했다.농작물재해 및 농업인 안전재해 보험료 39억원,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사업 23억5천만원, 문경로컬푸드문화센터 건립 19억원, 가뭄대비 관수장비 및 빗물 저장시설 지원사업 5억원, 문경약돌축산물 융복합 명품화사업 10억원, 축산업 생산성 향상사업 10억원, 동로면, 농암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35억원, 고요2지구 신규마을 조성 15억6천만원,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사업 2억3천만원 등을 반영해 뿌리산업인 농업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가 소득안정 및 농촌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쓴다.◇ 스포츠도시분야 417억원 투입일류명품 문화·관광도시·글로벌 스포츠 도시 분야에는 417억원을 투입한다.단산모노레일 설치사업 26억원, 고요아리랑민속마을 조성사업 20억원, 단산숲속별빛전망대 조성사업 13억원, 진남교반 주변 관광자원화사업 10억원, 하늘재 옛길문화 관광자원화 사업 4억원, 시립중앙도서관 리모델링 10억원 등을 지원해 특색있는 문화관광, 스포츠 기반 조성 및 관광흑자도시를 선도한다.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교육분야에는 95억원을 편성했다. 내년부터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따라 초중학교 무상급식 11억원, 고등학교 급식지원 9억원을 지원하며, 친환경농산물학교급식지원 7억2천만원, 문경시장학회 출연금 33억원 등을 반영해 교육경쟁력 강화와 교육환경 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간다.자생적인 지역경제 기반을 조성을 위한 경제·산업분야에는 82억원을 편성했다.문경전통시장 아케이드 설치 및 먹거리장터 조성 11억3천만원, 점촌시장·중앙시장·가은아자개시장 클린5일장 육성 2억7천만원, 소상공인 경영지원 및 이차보전 6억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4억원, 복지시설 태양광설치사업 9억6천만원 등을 배정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내고, 지역경제가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지원한다.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생태도시를 위한 환경·산림분야에는 1천338억원을 편성했다.한반도 생태축 연결 복원사업 7억원, 대기오염측정망 설치 2억원, 음식물폐기물 전처리시설 설치사업 6억7천만원, 재활용 동네마당 설치 1억5천만원, 숲가꾸기 12억원,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 15억5천만원, 도시숲 조성사업 14억원, 숲길조성 9억원, 농어촌생활용수개발사업 20억원, 하수관로정비사업 125억원 등을 반영 해 환경·산림서비스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한다.사통팔달 편리한 도로망 확충을 위한 수송 및 교통분야에는 406억원을 편성했다.산업단지~국군체육부대 진입도로 확충사업 11억4천만원, 흥덕생활공원 연결도로 개설 6억원, 영강교 위험교량 보수보강공사 13억원 등을 신규 반영하고, 하신마을~모전2지구간 연결도로 30억원, 산북 석봉도로 개설공사 20억원,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13억원 등은 계속 추진해 지역발전 인프라를 한층 보강한다.◇ 주민 복지분야에 예산 집중 투입지속가능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국토 및 지역개발분야에 945억원을 편성했다.신규 사업으로 전원마을 조성사업 부지매입비 10억원, 한옥마을 조성 부지매입비 10억원, 옥외광고 시범거리 조성사업 5억원, 봉명산 출렁다리 조성사업 실시설계비 1억2천만원 등을 반영하고, 계속 사업으로 영강·조령천·초곡천 하천재해예방사업 129억원, 궁기천·황사천·솥골천·상하리천·관음천 소하천정비사업 55억6천만원, 금천 생태하천복원사업 18억원등을 반영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한다.▲ 고윤환 문경시장시민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주민숙원사업은 올해보다 170억원이 늘어난 575억원을 편성해 시민 편익증진 및 생활형 민원해결에 앞장서며,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안전보험 가입 1억1천만원, 읍·면·동 마을 무선방송장비 시스템 구축 10억원, 노인 및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시설 정비 6억8천만원, 횡단보도 LED블럭 설치사업 2억원, 문경새재 건강체크기 설치, 희망택시 탑승비용 지원사업 등을 반영해 언제나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간다.아울러 2019년도에 공기업특별회계 채무를 전액 상환해 2018년도 일반회계에 이어 공기업특별회계도 채무 제로를 달성하게 된다. 앞으로 기타특별회계에 있는 신기산업단지와 산양농공단지 채무 잔액은 기업을 유치해 부지 매각대금으로 상환할 계획으로 건전재정 운용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2019년도 예산안은 민선 7기 역점 시책들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시민행복과 문경의 역동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으며,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재정 운용으로 혁신과 변화의 시정을 시민들이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12-03

청년들 세련된 솜씨에 시장골목 북적북적 젊음·재미 퐁퐁 솟는 안동 ‘오고가게’ 거리

안동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신시장과 서부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청년몰 조성사업과 서부시장 청춘야시장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들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안동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청년상인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돼 이곳에 우선 10곳의 청년몰을 설치하고 청년상인 창업점포를 상징하는 ‘안동오고가게’ 거리를 조성했다. 이곳은 다양한 품목으로 소비자들에게 먹을거리, 볼거리, 살거리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동을 오고 가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안동 중앙신시장을 중심으로 한 ‘청년몰’은 전통시장 활력과 청년 상인들의 창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젊은 층들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안동 중앙신시장·서부시장 일대청년상인 창업점포 거리 조성전통시장 활력·청년 일자리 ‘일거양득’◇ 포목상가에 청년몰 27곳 운영안동시는 지난해에 이어 15억원을 투입, 중앙신시장 1·2지구 포목상가에 최근 청년몰 20곳을 추가 개업해 총 27곳의 청년몰이 운영 중이다. 새롭게 문을 연 청년몰에는 초밥, 수제돈가스, 토스트, 모바일 카페, 닭발, 햄버거 등 젊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업종이 입점했다. 이처럼 젊음과 성공에 대한 의지로 채워진 ‘오고가게 청년몰’은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한 홍보로 벌써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상인들도 반기는 분위기다.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4월 안동중앙신시장 2지구에 창업한 ‘착한부엌’ 카페. 안동중앙신시장에 최초로 생긴 카페 1호점이다. 시장에선 상냥한 말투로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 ‘착한 사장’의 ‘착한 카페’로 더욱 유명하다. 기존 국수집이 폐업을 한 후 몇 달간 비어져 있던 26.4㎡(8평)짜리 점포를 청년창업자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인테리어 해 모던하고 세련된 카페로 재탄생시켰다.썰렁했던 시장통에 새빨간 지붕과 감각적인 실내 인테리어로 꾸민 카페가 들어서자 주변 상권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 청춘야시장 ‘마풍상회’ 인기몰이‘착한부엌’ 카페는 시장을 찾은 시민들보다 인근 상인들이 많이 찾는 점포이다. 전통시장 내 카페란 특성을 고려해 음료의 가격을 일반 시중가 보다 낮추고,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토스트’를 메뉴로 넣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착한 점포’의 이미지를 굳혔다.특히 대표메뉴인 ‘착한 토스트’는 손님들 사이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종 단체 등에서 대량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먹거리가 부족하고 커피전문점이 없다는 점을 노려 틈새시장을 공략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청년창업자인 권달우(39) 씨는 “창업 전 기존 상권의 특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현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메뉴선택이 중요하다”라며 “인근 상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안동이 고향인 마재훈(36)씨는 올해부터 안동 서부시장 청춘야시장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오고가게거리에 ‘마풍상회’라는 상호로 옛날식 햄버거점을 개업했다.마 씨는 학교를 마치고 젊은 패기로 구미에서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후 마 씨는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옛날식 햄버거 장사를 시작했고, 지난 4월 서부시장 ‘청춘야시장’에서 같은 메뉴로 본격적인 손님몰이에 나섰다.하지만 마 씨는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청춘야시장을 찾아오는 손님 이외에도 평소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연락해 오는 손님들을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안동시의 ‘청년상인지원 및 청년몰 사업’ 얘기를 듣고 신청하게 됐다.그는 안동시로부터 1년 점포 월세와 인테리어 비용의 60%인 1천여만 원을 지원받아 24㎡(7평) 남짓한 햄버거점을 열었다.가게명은 그의 어릴 적 별명인 ‘마풍’을 붙여 ‘마풍상회’라고 정하고 오픈한지 이제 겨우 보름째지만 벌써부터 단골이 생길 정도로 그의 햄버거는 인기몰이 중이다.마 씨는 획일화된 페스트푸드식 햄버거가 아닌 매일 인근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와 계란, 야채를 재료로 만든 옛날식 햄버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마 씨는 “신선한 재료와 착한가격을 항상 유지해 고객이 만족해 다시 이곳을 찾게끔 노력하겠다”며 “꾸준하고 오랫동안 이 가게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목표고 그것을 위해 열정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 씨가 참여했던 안동 서부시장 ‘청춘야시장’은 안동시가 지난해 말 시범 개장했다. ◇ 주말엔 20∼30대 젊은고객 인산인해지난 4월 20일부터 매주 주말에 열린 서부시장 청춘야시장에는 16명의 열정 있는 청년 상인들이 참가해 다양한 메뉴와 이벤트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지역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침체로 시장기능을 상실한 서부시장에 새로운 문화코드인 야시장을 조성해 시민 및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서부시장 청춘야시장이 열리는 주말이면 아이들 손을 잡은 가족 단위 고객들과 20∼30대 젊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안동시가 가족 단위와 젊은 층을 겨냥한 찹스테이크, 칠리버터갈릭새우, 야채뚱땡삼겹말이 등 서문 야시장 인기메뉴와 구워먹는 아이스크림, 닭꼬치, 옛날햄버거 등 신선한 메뉴를 꾸준하게 보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는 판매대를 15개로 확대하는 한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추억의 오락게임 등 즐길거리를 비롯해 인기가수 초청공연 등 볼거리까지 풍성하게 마련했다. 하지만 조성 초기부터 시작된 일부 상인과 주민들의 불협화음이 야시장 운영 1년 동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최근 동절기 휴장 기간 더욱더 원활한 청춘야시장 운영을 위해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에 관해 검토하는 등 여러가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서부시장 청춘야시장은 동절기 휴장에 앞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청춘야시장과 안동간고등어의 컬래보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서부시장 청춘야시장 먹거리 축제’가 열렸다.안동시 관계자는 “동절기를 맞아 휴장을 실시하게 된 만큼 야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내년에도 변함없는 성원과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8-11-30

첨단베어링 집적화·핵심거점 도약 ‘자족도시 영주’ 디딤돌 구축

영주시는 지방분권에 대비하고 미래 먹거리 100년을 위한 착실한 준비를 해 왔다. 지방분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족도시로의 성장이다.시민들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의 조성은 무엇보다 경제력의 성장과 이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 중심에 있다 할 수 있다.또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웃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워 왔고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첨단베어링국가산단 조성사업이다.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영주시를 중심으로 한 충북, 강원 일대에 1만5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영주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 요건인 교육시설, 의료시설, 문화예술 공간, 역사 유적 등 다양한 부분의 사회적 기반에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더해 지방분권 시대에 대비한 자족 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2022년 클러스터 조성사업 완료지역 중심 1만5천개 일자리 창출일진그룹 베어링아트 발판 삼아지역 대표산업 육성 적극 추진지역경제 활성화 새 동력 전망◇ 영주시 첨단베어링 산단 유치하기까지지난해 7월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 경북지역공약으로 선정되면서 영주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베어링관련 사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베어링 관련 국가 산단 사업 추진 확정에 따라 영주시는 미래 먹거리 10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제조기술은 선진국 대비 64% 수준에 그쳐 첨단베어링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영주시는 국내 베어링산업 앵커기업인 일진그룹 (주)베어링아트를 발판으로 첨단베어링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베어링 전문연구기관인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건립하고 베어링 관련기업, 연구소 유치에 나서는 등 베어링산업 중심지 기반구축을 적극 추진해 왔다.올해 3월 30일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 발전세미나, 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 대토론회, 시민서명운동,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청간담회, 4만2천450명의 지역민의 뜻을 담은 국가산단유치 시민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하는 등 민간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지난 8월 영주시와 경북도, 일진그룹,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영주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동협력 MOU 체결을 통해 사업추진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시는 베어링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70억원의 사업비로 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의 선행사업인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고 올해 10월 개소했다.영주시는 이달 15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장욱현 시장과 산업통상자원부·경상북도 관계자, 산학연 전문가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조성 사업을 위한 제1차 전문가 기술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뿐만 아니라 영주시는 올해 7월부터 국정과제 지역공약인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을 위한 학술용역을 진행 중이고 베어링관련 국내 최고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 영주 베어링 산업의 전망과 비전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오는 2022년 마무리된다.국책사업으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기반구축,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의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사업이 완료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가 집중되면서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공유로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영주시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에는 RD 중심의 첨단베어링 관련기업 100개 이상을 육성해 핵심 기술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조기술 확보로 영주를 포함한 경북 북부권에 1만 5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기업의 집적화와 고부가가치 베어링 제조 산업으로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영주지역이 우리나라 베어링산업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베어링 클러스터 사업은 총 6천억원의 규모로 추진되며 국토부가 2천500억원의 사업비로 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산자부는 3천500억원을 투입해 첨단베어링 제조기반 구축,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베어링 제조기술개발, 베어링 전문인력 양성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사업대상지는 영주시 문정, 적서동 일원에 130만㎡ 규모로 조성된다. ◇ 베어링 국가산단 지정 후의 변화지역의 낙후도를 보면 경북도는 16개 광역시도 중 13위, 영주시는 170개 시군 중 122위로 자립도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경북 북부권 일대 지역에 국가산단이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베어링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 불균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영주를 중심으로 인접한 중부내륙 3개도 8개시군(충북동부, 강원남부, 경북북부)인력에 대한 1만5천개 일자리 창출과 영주소재 동양대학교 외 6개 지역대학 인재확보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주시는 한반도 국토의 중심에 있어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허리 경제 주도, 소재부품 유통 등 베어링 산업 생태계 체질개선, 전국에 분산된 혁신자원 집적화 등에 큰 효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첨단 베어링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되면 베어링 국산화 83.9%, 수출 5조원에서 10조원, 베어링 세계시장 4.1%에서 10% 점유, 세계베어링 시장 10위에서 5위 진입 달성 목표가 현실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 베어링산업의 현주소초정밀, 초고속, 고내구성, 고정숙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세계 베어링 시장은 2015년 776억5천 달러에서 2025년 1천345억달러 성장이 예상되며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4.1% 수준, 제조기술은 64% 수준에 머물러 있다.SKF(스웨덴), 셰플러(독일) 등 세계 6대 메이저 업체가 세계시장 34% 차지해 독과점 형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들 업체에서 가격 담합 등 세계 베어링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국내 베어링 기업 수는 350여개이며 90% 이상 중소기업형태, 국내 총생산의 50% 이상이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수입의존도 70% 이상 차지, 만성수지 적자품목으로 고부가베어링은 연간 2천억원 적자를 보이고 있다. 또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3~5년 뒤떨어진 수준이며 선진국의 경우 1900년대 초반부터 국가주도의 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여건에서 영주시에 확정된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국내 베어링산업의 선진화는 물론 국제적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신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 국내 베어링 업체 및 고용현황국내 베어링 업체는 2017년 기준 500여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이 가운데 매출 1천 억 원 이상 중견기업은 (주)일진베어링, (주)일진글로벌, 셰플러코리아 등 20여개다. 국내기업으로는 일진베어링, 일진, 일진글로벌, 베어링아트, 삼익THK가 있으며 국내 진출 해외기업 셰플러코리아(독일), 한국NSK(일본), GMB코리아(일본)가 있다.2017년 기준으로 베어링산업 종사자수는 약 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업 규모별로는 일진그룹, 셰플러코리아 등 TOP7 종사자가 6천여 명으로 30%에 수준이며 나머지 70%는 400여개의 중소기업 종사자로 구성돼 있다.업체 수 기준으로는 부산, 경남이 43.3%, 경인 29.1%, 대구·경북 12.9% 순이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대기업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창원, 대구지역이 순위권에 속해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11-26

아삭! 달달! 청정 숲과 맑은 해풍이 키운 채소, 세계인들도 ‘WOW’

청정한 푸른 바다와 오염되지 않은 초록빛 숲을 동시에 지닌 영덕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영덕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수려한 자연 경관을 만끽하며 특산물인 대게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서다. 영덕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로는 앞서 언급한 대게와 함께 여름철에 생산되는 복숭아, 가을철 송이버섯이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추가됐으니 바로 배추. 먼저 영덕군의 설명을 들어보자.“깨끗하고 맑은 공기로 이름 높은 주왕산이 지척인 곳이 바로 영덕입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배추는 싱싱하고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주왕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영덕 배추는 사람들의 입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지요.”이런 자랑이 과장이 아닌 사실임이 최근 증명됐다. 영덕군은 10월 말 농가와 수출업체간 사전계약을 맺어 대만으로 가을배추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봄배추 430톤이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것을 출발점으로 올해는 3천톤의 배추 수출이란 목표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청정도시 영덕의 특산물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배추 수출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실현된 것인지 짚어본다.주왕산 자락 깨끗한 공기·땅에서 자라 식감 ‘최고’올 상반기 대만·말레이 730t 수출… 해외 판로개척 열성◆ 영덕 농산물, 전략적 마케팅으로 해외시장 개척영덕군은 지난해 가을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추 생산농가와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해 배추 수출과 관련한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2017년 영덕 봄배추가 대만으로 수출되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평 받았고, 추가 주문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협의회는 향후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농약 안전사용 기준 준수와 재배 이력 작성, 배추 수출단지 지정을 위한 교육 등을 진행했다. 영덕 배추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통해 국내 배추시장의 가격 폭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 농가소득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이날 실무협의회에서 영덕군은 “현재 수출 중인 영덕의 특산물 사과, 배, 홍게살 등과 함께 배추의 해외수출 전략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덕 배추 대만 수출을 위한 실무협의회’가 다시 열렸다. 참석한 생산농가와 수출업체 관계자 30여 명은 물량 확대와 수출국 다변화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배추 생산과 수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영덕 배추 수출작목반’의 구성이 결정됐다. 이인호(창수면) 씨를 회장으로 하는 작목반은 ‘2018년 영덕 배추 3천톤 수출’이란 목표를 세웠다. 함께 자리한 농업기술센터도 “영덕 농산물 해외시장 개척과 배추 생산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올 4월엔 대만 수출 배추 재배농가 60여 명에게 ‘찾아가는 수출농가 종합안전성 교육’도 실시했다. 이 교육은 생산과 출하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출시 발생하는 위반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농진청 수출농업지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수출부, 농업과학원 등에서 전문가가 초청돼 농산물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을 질의와 응답으로 풀어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이와 관련 영덕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처음 영덕 배추 수출작목반(70ha·50농가)을 구성해 대만 수출의 기반이 만들어졌다.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 목표한 수출량을 맞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삭한 식감의 영덕 배추, 대만에서 큰 인기영덕군과 배추 생산농가, 여기에 농업 관련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제 서서히 풍성한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수확되고 있는 영덕 배추의 대만 수출이 시작된 것.영덕군은 이미 올해 상반기 봄배추 730톤을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 끊임없는 해외 마케팅을 추진해온 영덕군은 현재 1천160톤의 배추를 수출했으며, 금년 안에 3천톤을 해외시장에 내보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통계청의 ‘가을배추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만3천313헥타르(ha)의 배추 재배 면적 중 전남이 3천244㏊, 충북이 1천920㏊, 경북이 1천869㏊, 전북이 1천433㏊, 충남이 1천283㏊인 것으로 조사됐다.이들 5개 지역이 전국 재배 면적의 73.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은 배추 생산량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아 영덕의 배추 수출 판로확대는 농가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듯하다. 영덕의 배추 재배농가에겐 자긍심이 있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동해의 바닷바람과 깨끗한 자연 속에서 기른 영덕 배추의 아삭한 식감은 다른 어떤 배추도 따라올 수 없다”고. 이는 영덕 배추가 동남아에서 누리는 인기의 비결이기도 할 것이다. ‘영덕 배추 수출작목반’ 역시 새로운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한 재배 면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해 배추 902톤을 동남아에 수출해 17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이미 말했듯 3천톤, 56억 원이다.영덕군청 관계자는 “배추와 무, 해방풍과 농수산물 가공품 등 수출 품목 확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수출품을 발굴·육성해 2022년까지 수출 300억 원, 수출 물량 1만톤을 달성하려는 노력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청정 영덕’의 배추와 농산물은 동남아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꽁치보다 덜 비리고 담백초고추장에 푸욱 찍어영덕 청어과메기“한 입만~!”‘과메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인기가 높은 경북 특산물 과메기. 동해안에 사는 사람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과메기는 꽁치로 만드는 거야? 청어로 만드는 거야?”최근 생산·유통돼 전국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과메기는 꽁치로 만든다. 하지만 ‘원조’로 불릴 수 있는 건 청어과메기다. 30~40여 년 전까지는 ‘청어과메기’가 주류였다.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동해안 청어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대신한 게 꽁치다. 청어과메기의 원조 생산지로 불리는 곳은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이 조그만 어촌은 현재도 청어과메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창포리 주민들은 “씹는 맛이 좋고 오메가3가 풍부한 청어과메기도 꽁치과메기와 마찬가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위생적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으니 한 번 드셔보시라”고 관광객들에게 권한다.영덕군청의 설명에 따르면 “과메기의 주류가 청어에서 꽁치로 바뀐 건 사람들의 입맛이 변한 게 아니라 바다가 변한 탓”이다. 1980년대 동해에서 청어가 거의 사라진 것.청어가 돌아온 건 지난 2007년 즈음이다. 그때부터 어획량이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고, 창포리에 청어과메기 덕장이 다시금 들어섰다. 청어과메기 생산량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청어과메기 마니아들은 “꽁치과메기보다 비릿한 향이 덜하고 더 담백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청어과메기가 맛있을까, 꽁치과메기가 맛있을까라는 물음에 정확한 대답을 내놓을 사람은 없다.이는 “콩떡이 맛있을까, 팥떡이 맛있을까” “자장면이 맛있을까, 짬뽕이 맛있을까”처럼 무용한 질문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 과메기는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생겨난 단어다. 꼬챙이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 과메기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가공 방법이 변해왔다. 예전엔 청어를 씻어 싸리나무로 눈을 관통시킨 후 부엌의 봉창 근처에서 연기에 그을리며 말렸다.이렇게 하면 밤에 얼었던 청어가 불을 지피는 아침에는 녹는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청어과메기의 독특한 맛이 생겨났다.재래식 부엌이 거의 사라진 요즘엔 어판장에서 판매되는 청어를 덕장으로 옮겨 바닷물에 깨끗하게 씻은 뒤 짚을 이용해 양편으로 묶는 방식이 사용된다.나무 기둥에 내걸린 청어는 10~15일 정도의 건조 기간을 거치면서 ‘동해안의 별미’로 재탄생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