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 관찰포인트 정해 구역별로 샘플채취·예찰활동 펼쳐`관찰-적발-퇴치` 3단계 관리… 4번의 감염피해 전부 처리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 스페인, 3단계 관리1999년 유럽지역에서 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했던 포르투갈은 이내 국가 전역이 감염돼 실질적인 퇴치가 불가능해졌다. 이후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개입과 국가별 방제지침 마련에 따라 포르투갈과 국경을 마주한 스페인이 방어 최전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성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럽 전체로 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심혈을 기울인 스페인의 노력은 지금까지 총 4번의 감지된 재선충병을 전부 처리했고, 3단계 관리를 통해 우리나라보다 약 5배가 넓은 국가면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 한그루의 재선충병 감염목을 찾아내 방제하는 놀라움을 보여주고 있다.이런 발 빠른 대응은 바로 철저한 관리프로그램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어 가능했다. PNC(National Contingency Plan)라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EU의 지침에 따라 각 국가가 의무적으로 매년 작성해야 한다.스페인의 경우 PNC를 통해 관찰-적발-퇴치에 이르는 지침을 마련하고 재선충병이 발생하게 되면 PA라는 집중 프로그램에 따라 방제를 시행하게 되며 이 중 스페인 PNC는 전체 지역을 위험도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국경으로부터 20㎞안에 속하는 `높은위험도`지역과 20~100㎞의 `중간위험도`지역, 100㎞ 이상의 `저위험도`지역이 이러한 분류이며 각각 4㎢, 16㎢, 64㎢로 구역을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스페인의 소나무산림 규모는 700만㏊(전체삼림의 약 50%)로 총 6천곳의 관찰포인트가 이렇게 나뉜 구역별로 샘플채취 및 예찰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2008년 발생했던 스페인 내부 최초 감염도 이런 방법을 바탕으로 조기적발이 가능했다. □ 2008년 11월 감염목 최초 발생지난 2008년 11월 포르투갈에서 40여㎞ 떨어진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의 카세레스 북쪽에서 스페인 최초의 재선충병 감염이 발생했다. 이는 포르투갈을 제외한 유럽지역의 첫 발생이었으며, 당시 PCN를 통해 적극적인 예찰활동을 펼치고 있던 스페인은 해당 지역에서 단 한그루만의 감염목 발견에 성공하고 방제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즉시 반경 20㎞ 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분석에 들어가 확산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반경 3㎞ 내 모든 소나무를 제거했으며, 반경 3㎞~20㎞ 지역은 3~4번(1년) 집중검사를 실시해 위험요소 제거에 나섰다. 이후 제거작업에 들어간 이듬해 2월에서 4월까지 시행된 집중 방제작업에서 처리된 소나무는 총 3만t 규모. 투입된 비용(제거 및 예찰)도 2009년 한해에만 약 250만 유로(한화 약 31억) 수준으로 전체적으로는 500만~600만 유로를 들여 2013년도까지 관리를 지속, 현재는 방제를 마무리 지었다.2차 발생은 2010년 11월 포르투갈 국경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갈리시아 지역으로, 인근 목재산업지역의 밀반입된 소나무 때문에 재선충병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에는 1차 발생 이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PCN를 효율적으로 수정해 최초 발생과는 다른 방제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생태계 파괴방지와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반경 1.5㎞ 내부의 소나무만 전부 제거했으며, 반경 1.5㎞~3㎞는 집중·계속적 감시, 반경 3㎞~20㎞ 지역은 3~4번(1년) 집중검사를 시행했다. 이 지역에서는 목재산업체 옆에서 총 7본의 재선충병감염목이 확인됐고, 2011년 2월부터 5월까지 제거작업에 들어가 2만t 이상을 처리해 현재는 청정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3차 발생은 2012년 2월 포르투갈과 국경과 불과 580m 떨어진 카세레스 북서쪽으로 1차 발생지와 마찬가지로 단 한그루만의 감염목을 예찰로 적발했다.특히 스페인 정부는 이곳의 감염을 기존과는 다른 자연적인 확산이라는 점에 주목했으며, 숲의 집중도가 높아 곤충의 이동거리가 극히 낮다는 점을 파악하고 반경 500m의 소나무만 제거한 뒤 관리를 지속해 오고 있다.4차 발생은 3차 발생이 국경 최근접지인 것과 달리 2013년 12월 포르투갈과 약 40㎞ 떨어진 카스틸라 이 레온 지역 살라망카 서쪽의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이곳 인근에는 소나무 산림도 없었으나 도로 옆 작은 소나무숲 조림지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 스페인 정부는 포르투갈 연결 고속도로인 이곳에 트럭휴게소가 있다는 것을 파악, 원인을 수송수단에 의한 확산으로 보고 대대적인 PNC프로그램의 수정에 들어갔다. 작은 소나무 조림지에서 100본 이상이 적발돼 조림지 전체를 안전상의 이유로 제거했으며, 반경 14㎞ 지역을 감시지역으로 설정했다. 또한 이번 발생에 따라 국가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3단계 관리 프로그램이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며, 임의적인 화물차 검사를 통해 인위적인 확산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 □ 방제작업, 그 후스페인은 단 한 본의 감염에 대해서도 500만~600만 유로를 투입해 완벽에 가까운 재선충병 박멸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는 EU와 스페인정부가 반반씩 부담하긴 하지만, 단지 투입되는 예산이 많다는 이유만이 성공적인 방제의 전부는 아니다. 6천여곳에 달하는 관찰포인트를 일일이 설정하고 이를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지만, 매년 진화해나가고 있는 PNC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현장에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도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재선충병의 생물학적인 이해와 피해연구 및 퇴치 등 다방면의 교육을 이수한 현장인력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지역 방제와 확산·재발생 감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하늘소 밀도를 줄이기 위한 연구에도 여러 대학과 연구소가 참여하는 등 트랩을 활용한 매개충 박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무엇보다 피해현황 등 각종 정보를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게시하고 있어, 언론 홍보와 함께 국민 전체가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스페인 농림부 제랄도(Gerardo Sanchez Pena) 재선충병 담당은 “인근 포르투갈 발생을 계기로 시행했던 예찰 프로그램이 스페인으로의 확산을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금은 좀 더 효율적인 조기적발로 최소지역만 제거할 수 있도록 PNC를 마련, 비용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5-12-07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핵심 인프라 시설인 신약개발센터와 의료기기센터, 임상시험센터가 완공되고 연구지원 시설인 실험동물센터와 신약생산센터 등이 완공된 이후 본격적인 운영 2년 만에 센터별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특히 첨복단지 내 국책 연구기관으로 한국뇌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가 준공한 데 이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원인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식약처 실험동물자원은행,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대구식약청 이전 등이 확정돼 이름에 걸맞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설립 2년차 신약개발지원개발센터기업 지원 1천여건 성과 거둬첨단의료기기개발도 원스톱 지원여기에다 첨복단지 및 대구연구개발특구 의료기업도 93개기업이 유치되면서 오는 2016년에는 12개기업을 목표로 잡을 정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내년에 국비 263억원과 시비 60억원 등 모두 323억원 지원이 확정된 K-메디컬 외국의료인력 통합연수센터의 설립이 완료되면 외국의료인력 연수사업을 통해 의료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고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기관 해외진출 도모하면서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38년까지 첨복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명실상부한 대구의 주력 먹거리산업단지로 주목받을 일만 남아있는 셈이다.유치기업 93곳, 계약면적만 2만7천㎡국내 유수 제약회사도 속속 입주 희망내년엔 12개 기업 유치 목표 잡아□ 신약개발센터, 통합지원 시스템 구축올해 첨복단지내 완공된 핵심시설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상당한 성과를 창출했다.우선 신약개발지원센터는 화합물신약,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지원을 위한 통합지원 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제약기업을 포함한 국내 산학연 수요가 높은 컴퓨터 기반의 분자설계 시스템, 화합물의 약물동태 분석 시스템, 심장독성 및 유전독성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2014년 센터 준공 이후 1천여건의 기업지원 실적을 도출했다. 심지어 국내최초로 FBDD(Fragment Based Drug Desing) 시스템 구축을 통한 후보물질 개발 고속화에 성공하면서 개발 예산절감 및 개발 기간 단축 등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FBDD는 약물타겟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저분자 화합물 절편(Fragment)를 기반으로 이를 엮어 새로운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신개념의 신약설계 방법을 말한다. 또 실질적인 신약개발 성과로 연계될 수 있는 후보물질 개발 및 신약 재창출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신규과제 선정을 통해 모두 48억원 규모의 신약개발 RD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후보물질 개발 지원은 현재 KIST, 한미약품, 보령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한화제약, 메디프론디비디, 국립암센터, 경북대학교 등과 종양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특히 종양 표적 치료제 개발 분야는 국내 다수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위한 업무협의 및 비밀 유지 계약이 줄을 잇고 있어 조만간 기술이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동물센터, MIT·도파민 실시간 영상화 성공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부터 시제품제작, 제품평가, (전)임상시험 연계지원까지 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한 전주기 원스톱(One-Stop)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최첨단 영상장비(MRI, Angio, PET-CT)를 한 공간에 집적화한 `융합의료영상지원실`을 비롯한 `시제품제작실`, `전자파평가실` 등 센터의 첨단 인프라 및 연구인력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제품화 성공률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더욱이 의료기기의 수요처가 병원에 한정된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단계부터 임상시험까지 기업과 병원이 연계하도록 `병원-기업 상시협력 RD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대구의 메디시티협의체와 더불어 국내 유수의 대형종합병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이어 자체 RD 역량과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센터의 전문연구원 1명당 1개 중소기업을 지정해 주기적 현장방문 및 컨설팅 지원하는 `1인-1기업 밀착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20개 기업에 기술적 한계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있다.실험동물센터는 생체영상분석, 첨단 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동물시험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경권 비임상시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최근 인프라 부족으로 성능 및 생물학적 안전성 평가에 애로를 겪던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으로 제품개선에 성공함으로써 해당 기업이 첨복단지 입주를 결정하는 등 기술지원에 대한 기업체의 높은 만족도를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또 실험동물 수술교육 등 연구자 수요에 맞춘 `의뢰자 맞춤형 교육`을 통해 연구자 애로사항 해소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MIT와 공동으로 MRI 조영제를 이용해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세계 최초로 실시간 영상화에 성공함으로써 뇌질환 진단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지에 실리기도 했다. □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연 200명 제약인력 양성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글로벌 GMP 기준에 적합한 임상용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이라는 비전 아래 관련 시설에 대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식약처 실사를 추진하며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2016년 상반기 완공 이후 실사 완료에 이은 인증 획득으로 신뢰성 있는 의약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미 지난 5월 대구지방식약청으로부터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시설 구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고형제(固形劑) KGMP 인증이 완료됐고 2016년 1분기에는 주사제 KGMP 인증취득을 목표로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또 대구·경북 약학대학 실무실습 지정교육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차의과대 및 대구·경북 지역 약학대학생 6학년 전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연간 200명 규모의 제약전문인력을 양성한다.심지어 GMP 시설을 갖춘 교육이 가능한 제약회사가 부족해 실습을 위해 수도권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지역 대학생의 실습을 먼저 진행하면서 지역 사회에 우수한 인력의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줄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전략기획본부는 병원과 기업간 연계 컨설팅사업을 비롯한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을 통해 의료산업 분야 기업수요를 충족하도록 돕고 앞으로 기업맞춤형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올해 사업 추진 첫해로 모두 14개 사업이 지원될 예정이며 병원과 기업간 연계 상품화 촉진을 위한 커넥트 사업을 통해 신약, 의료기기 제품의 조기 상용화 및 성공적인 시장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또 올해 첨복재단이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컨소시엄 협약이 체결된 115개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첨복재단 센터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한 현장실습중심 교육, 마케팅 및 사업화 기획 실무교육 등을 제공하는 등 연간 1천200명 규모의 의료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분양계약 체결 기업중 2곳 제외 모두 수도권기업 첨복단지 및 대구연구개발특구에 유치한 의료기업은 모두 93개 업체에 계약면적 2만7천184㎡에 달한다. 유치된 기업은 분양이 한국메디벤처센터와 10개 기업이고 건물임대 및 건물분양이 27개 기업이고 연구개발특구에는 55개 기업이 계약면적 23만2천79㎡를 차지한다. 투자유치 MOU 실적도 올해만 한국전통의학연구소와 옥천당, 벤처 15개 기업을 포함해 모두 17개 기업 60개사를 기록했다. 현재 분양계약 체결기업은 10개사로 대우제약, 한림제약, 한국파마 등 제약기업 3개사와 의료기기사인 인성메디칼 `카테터`, 유니메딕스 `의료용 밴드`, 루트로닉 `레이저 의료기기, 메디센서 `진단키트`, 이노벡테크놀로지 `플라즈마 살균기`, 세신정밀 `치과용 핸드피스`, 쎄텍 `의료용보조로봇` 등 7개사다. 이중 세신정밀과 쎄텍을 제외하곤 모두 수도권 기업으로 첨복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심지어 대우제약, 한림제약, 한국파마 등은 연구소 설립을 결정한 바 있고 현재 복지부 심사가 진행 중인 동성제약의 투자유치는 제약환경 불모지나 다름없는 현실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지 내 분양 기업 중 가장 먼저 건물을 준공한 인성메디칼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전 회장사로서 주변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노벡테크놀로지도 본사와 연구소 및 공장 모두 이전을 결정했고 레이저 의료기기업계 국내 1위 기업인 루트로닉이 올 연말에 준공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2016년 기업유치 계획 목표를 12개 기업으로 잡고 있다. 이는 중점 추진 중인 정부국책사업과 연계한 앵커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연구개발지원사업과 연계 및 협업을 통한 중견기업 유치, 기술개발 동향파악,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 발굴 등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해발 710m 동해안 대표 명산… 한 계곡 12개 폭포 `진기`그렇게 높거나 낮지도 않는 해발 높이 710m의 산. 경북 동해안에 고고한 자태로 솟아 있는 내연산은 포항의 명산이다. 행정구역을 따지면 포항시 북구 송라면과 죽장면에 걸쳐 있고, 북쪽 경계는 영덕군 남정면 회리와 연접하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보경사가 내연산 등산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이니 포항의 산이라 해도 무방하다.지난 11월 초에는 포항 내연산에선 전국 등반대회와 산악제가 함께 열려 동호인과 등반객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 오늘은 삼지봉과 관음폭포, 연산폭포를 둘러보기로 하고 포항에 사는 영진이 형이랑 내연산을 찾았다. 10시경, 도착해 보경사 입구를 지나는데 캠페인을 하고 있어 가까이 가보니 포항시의회 이칠구 의장과 의원들이 겨울철 산불조심 및 자연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서 물어보니 “내연산은 포항의 대표적인 산이라 정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역사랑의 본보기로 보기가 좋았다.내연산은 등산코스는 5코스로 나누어지는데, 1코스는 주차장에서 출발해 문수봉, 삼지봉에 올랐다가 마당미기로 해서 향로봉까지 오르고, 2코스는 보경사를 지나 상생폭포, 관음폭포로 해서 시명리를 넘어 향로봉에 오르는 코스다. 내연산 기슭에 숨겨진 보물 12개 폭포를 구경하는 곳도 좋다. 한 계곡에 폭포가 무려 12개나 숨겨져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기가 드물다고 한다.`상생폭포` 산행길 쉽고 정비 잘돼 남녀노소 안성맞춤오늘 산행은 1코스 가운데 삼지봉 정상에 오른 뒤 미결등을 타고 내려서서 은폭포부터 8개 폭포를 보며 내려오는 산행계획을 세웠는데, 등산 중점보다는 늦가을의 내연산의 정취를 흠씬 느껴보자는 심사에서다. 늦은 가을이라 산빛도 고울 뿐만 아니라 공기가 맑아서 좋다.30분 정도 오르니 문수암이 나타나고 그 길을 이어가니 `문수봉 2km`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문수봉으로 오르다 산 골짜기 아래로 내려다보니 내연산 제1폭포인 상생폭포가 저만치에서 보인다. 산길을 걸어 보경사 들머리에서 1.4km를 걸어왔는데 산길이 잘 정비돼 있다. 나무 사이의 등산로도 걷기 편안한 길이라 등산 초보자들이 아래쪽 폭포길 뿐만 아니라 삼지봉을 올라도 좋을 듯하다. 힘든 코스가 아니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안성맞춤 산행이 내연산이다.나무숲 사이에서 송진 채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노송들이 가끔씩 보인다. 얼마간 걸어가니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있고, 그 나무 숲 사이 걷는 등산이어서 기분이 좋다.문수봉에 올랐다. `내연산 문수봉(해발 628m)` 표지석이 정상에 서 있는데, 다소 휑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문수봉 부근에 있는 기암괴석 속에서 이루고 있는 소나무 숲은 멋진 풍광을 가져다주고 있으니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문수봉을 내려서서 삼지봉으로 가는데 이 길도 평길이다. 표지판을 보니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 거리는 1.7km로 1시간 정도 걸으면 도착될 것이다. 나무숲 사이를 걸어가서 내연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지봉(해발 710m)에서 주변을 살피다보니 정상 표지석이 두 개가 있다.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연산은 예로부터 종남산이라 불리었다. 그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 산으로 피난온 뒤부터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1시 반이 가까워지고 있어 휴식 겸 간단하게 과일을 원기를 보충했다. 필자는 향로봉까지 오를까 하다가 미결등을 타고 하산해 은폭포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서 은폭포까지는 3km 거리다.청하골 12폭포 중 가장 크고 절경 `연산폭포·관음폭포`필자는 쉬는 동안 보경사에서 삼지봉으로 올라오는 내연산 산행코스가 부드럽다고 생각했다. 전국의 산을 등산하다보면 암릉이 없는 육산이라 해도 반복되는 산등이를 타거나 비탈길을 오르내리다보면 힘이 들거나 위험한 곳이 많은데 내연산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필자는 여태껏 등산해오면서 세계적인 등산가 헤르만 후버의 등산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가 남긴 “등산가는 산의 법칙에 따라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며, 언제나 배워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이다”이라는 말은 산에 오르면 산의 법칙을 따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그렇다면 `산의 법칙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 생각으로는 등산과 관련해서 산행지를 선택하고 시간계획을 짤 때에 당일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완주 여부 결정과 함께 안전 귀가를 위한 최선을 방법에 따라 행동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얼마쯤 걸어오니 계곡 아래 구경나온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폭포와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길을 내려서서 먼저 내연산 제8폭포인 은폭포로 향한다. 이 폭포는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隱瀑)이라 부른다. 은폭포를 잠시보고 돌아서 나와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계곡이 넓게 펼쳐진다. 연산폭포다. 청하골 12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와 바로 아래에 있는 관음폭포가 내연산 12폭포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데, 내연폭포는 절경이 빼어난 `내연산`에서 `내`자를 뺀 명칭인데, 정시한의 산중일기에서 `내연폭포`라 기록돼 있다.각 폭포마다 개성 가득… 영화 남부군 촬영장소로도 유명다리를 건너서 관음폭포 쪽으로 내려서니 역시 주변의 경치들이 장관을 이룬다.관음폭포를 지나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면서 무봉폭포와 잠룡폭포를 지난다. 폭포마다 각각 특색을 갖추고 있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데 잠룡폭포 주변의 골짜기에서 영화 `남부군`의 한 장면을 찍었다 한다.영화에서 보면 지리산의 어느 골짜기에 모인 남부군 대원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장소가 지리산 계곡이 아니라 포항 내연산의 12폭포 중에서 4폭포 주변에서 영화를 촬영한 것이다. 잇따라 있는 삼보폭포, 보현폭포를 지나 제1폭포 상생폭포 앞에 섰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상생폭포를 지나 보경사로 향하는 길에는 등산객들과 폭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다. 내연산이 경북의 3경의 하나라 하고, 특히 내연산 계곡과 산들은 `경북의 금강산`이러 불러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움은 자연이 만들어놓은 폭포와 계곡의 아름다움, 그 계곡을 흐르는 물과 울창한 자연림이 잘 어울리는 내력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 보경사에 도착했다. 이 사찰은 신라시대 대덕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창건 당시 보경사 자리에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대덕스님이 중국에서 가져온 팔면경(여덟면의 거울)을 연못에 묻고 메워 그 자리에 대웅전을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사찰 이름은 팔면경을 `보경`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사찰이다. 늦가을 오후 보경사는 은은한 분위기다. 산행을 잘 마치고서 내연산의 이모저모를 한번 더 머릿속에서 떠올려본다. `주초에 첫눈이 내려/ 동장군을 재촉하더니만/ 오색구름 덮인다는/ 내연산을 오르는 오늘은/ 날씨마저 좋고/ 산이 풍겨주는 정취에/ 기분마저 또한 좋으이.//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산자락이 유난히 곱고/ 폭포수소리 벗 삼아/ 산길 천천히 걷노라면/ 여기가 선계인 것 같아/ 보고 또 뒤돌아 봐도/ 절경 그대로 묻어나네`(자작시, `포항 내연산에서` 전문) /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12-04
고령군의회(의장 이달호)는 지난달 24일부터 고령군에 대한 `2015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행정사무감사특위(위원장 김경애) 위원들은 그간 의존재원 확보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질의를 펼치며 군의회를 뜨겁게 달궜다.지역 각 단체 보조금 감액 `형평성 논란` 질타 군청공무원 60%이상 위장전입 사실여부 따져대구 대형병원 세탁물 장기공단 처리 우려상해 입은 자원봉사자 생계 지원책 묻기도▲ 이영희 의원이영희 의원각종 유사행사 통폐합을…인구증가 정책 실효성 있나감사 첫날인 24일. 기획감사실에 대한 감사에서 첫 질의에 나선 이영희 의원은 “도비가 지원되는 사업의 경우 예산의 군비 비중이 과다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최근 관내 각종 행사가 과다한 만큼 유사 행사를 통폐합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이어 질의에 나선 배영백 의원은 “고령읍이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어떤 이득이 발생했는가”고 따져 묻고, “지역 명칭 변경 이후 사후관리 등의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명칭변경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인근 성주군의 경우 중앙부처 방문을 통한 예산확보의 성과가 높은데, 고령군은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이어진 조영식 의원의 질의에서는 “남부고속철도 역사 유치를 위한 고령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 강조됐다.이외에도 김순분 의원은 고령군의 각종 규제개혁을 위한 노력에 관해 지적했다. 기획감사실에 관한 마지막 질의에 나선 박주해 의원은 고령군 공무원들이 근무시간 외에 개인생활을 희생하며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문제를 언급하며 개선을 주문했다.▲ 김경애 위원장김경애 위원장청소년 국제교류학생 선발고3생 기준 누락 이유 뭔가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11월25일에는 총무과에 대한 감사가 열렸다. 김경애 위원장은 청소년 국제교류 학생 선발기준을 바꾼 이유를 묻고 고 3학생들이 선발기준에서 빠진 것은 잘못된 선발기준 때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김순분 의원은 “옥외 광고물 관련 조례가 있음에도 공공기관조차 불법으로 광고물을 내걸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불법 현수막 근절 대책을 주문했다.이어 질의에 나선 박주해 의원은 고령군이 지급하는 각 단체의 보조금이 10% 가량 삭감된 것의 이유를 묻고 “힘 있는 단체는 감액을 않고, 지원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단체는 삭감하는 이유가 뭔지”를 따져 물었다.이영희 의원은 “고령군청 공무원의 60% 이상이 위장전입이라는데 이것이 사실인가”를 묻고, 고령군의 인구증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조영식 의원은 고령군 자원봉사자가 다쳤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이를 지원할 것인가를 질의했다. 조 의원 발언의 핵심은 “자원봉사자가 봉사 도중 상해로 인해 장기 입원을 할 경우 생계에 어려움이 발생하니, 이를 위한 생계대책이 절실하다”는 것.▲ 배영백 의원배영백 의원말 산업 공모 왜 불참 했나대가야읍 명칭 변경 이득은마지막 질의에 나선 배영백 의원은 “공무원 국외여행심사위원이 공무원으로만 구성된 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부적절하므로 외부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고령군의 인사와 관련 “잦은 업무분장 변경 등으로 인해 행정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또한 촉구했다. 동시에 배 의원은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고령군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며 이에 관한 대책마련도 주문했다.26일엔 관광진흥과에 대한 감사가 열렸다, 첫 질의에 나선 박주해 의원은 “농촌체험특구 내 실외 마장의 모래 값 예산은 사전설명조차 없었다”고 질타하고, “승마체험장은 민간위탁 이후에도 군에서 계속 시설물 투자를 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위탁 당시에도 사전에 입찰정보를 제공한 흔적이 보인다”며 군청을 압박했다.이어 질의를 이어간 배영백 의원은 “최근 고령군을 제외한 도내 5개 시·군이 말 산업 공모에 선정됐는데, 이들 가운데 군위·의성 등은 고령군에 비해 말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고령군이 응모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또 김순분 의원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령군의 숙박시설을 늘려야 한다”며, 현재 숙박시설 건립을 위해 향토문화학교에 5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이 실질적인 `관광 고령`으로의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질의를 이어간 이영희 의원은 체험마을에 관한 고령군의 지원이 과도하다며, 체험마을 스스로 마련할 자구책은 무엇인지를 따졌다.▲ 조영식 의원조영식 의원남부고속철 역사유치안 있나대가야진찬 업소 추가 지정을관광진흥과에 대한 마지막 질의에는 조영식 의원이 나섰다. 조 의원은 “고령군은 현재 자체에서도 실행 가능한 소액사업조차 용역을 주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 의원은 고령읍 `말머리 동상`의 향후 처리방안과 대책을 묻기도 했다.민원과에 대한 감사에서는 조영식 의원이 “현재 고령군에서 운영 중인 두 곳의 대가야진찬 업소 외에 좋은 음식점들이 더 있는 만큼 이들 업소를 발굴해 대가야진찬 업소의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박주해 의원박주해 의원공무원 행사동원 문제 많아각 단체 보조금 삭감 이유는박주해 의원은 “다산면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원두막의 위치가 농로 끝이나 배수로 등 주민들이 접근하지 않는 지역에 설치돼 실용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재무과 사무감사에서는 김순분 의원이 지적한 군내 고액체납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고액 세금체납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관리가 중요하다”며, “고령 관내에서도 일부 체납자의 경우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철저한 세금징수를 주문했다.이어 질의에 나선 배영백 의원은 “일부 수의계약의 경우 사업자가 관내에 거주하지 않거나, 면허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고, “문화누리관 건립 사업 등에서 공사 후 관급 자재가 남았음에도 이를 반납하지 않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또 “고령군에서는 관급자재 납품 이전에 대금을 지불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선 대금지불 관행도 지적했다.27일에는 환경과 사무감사가 있었다. 이날 질의에서 김순분 의원은 “가축 분뇨의 공공유역 유출로 인한 식수오염이 우려된다”면서, 철저한 시설물 관리를 주문했다. 배영백 의원은 “대구의 5개 대형병원에서 발생되는 세탁물을 고령 장기공단에서 처리한다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전염성세균 감염 우려가 있는 대형병원 세탁물이 고령에 들어오지 못 하도록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질의”를 했다.▲ 김순분 의원김순분 의원군, 규제개혁 노력 부족지역 숙박시설 확대 필요이어진 지역경제과에 대한 질의에서도 배 의원은 “대가야 전통시장 활성화에 많은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성공사례가 드물었다”는 질타를 이어갔다.30일 속개된 건설과 사무감사에서 김순분 위원은 개진면 박석진교가 D등급을 받아 하부구조 보강공사를 마쳤지만, 과적 대형트럭의 통행으로 안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았다.이어진 도시과에 관한 사무감사에서는 박주해 의원이 “주민숙원사업은 주민들의 의견과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11월말 연일 이어진 `2015년 고령군 행정사무감사`에선 이처럼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우려하는 군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고, 군청 공무원들은 이에 관한 답변과 대책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5-12-02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조재구)는 올해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비롯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단계별 집행계획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냉철하게 검증하고, 대안을 찾아 제시하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감사를 실시했다. 특히 건설교통위원회 위원들은 주요 현안 사업별로 추진과정과 정책대안 등을 분석하는 등 일찌감치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했고 2016년도 예산안 검토와 연계한 행정사무감사와 이번 정례회에 제출된 조례안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토와 심의를 펼쳤다.현안사업별 추진 과정·정책대안 분석 등 일찌감치 준비시민 눈높이서 철저한 검토·심의 펼쳐 모범답안 이끌어▲ 조재구 위원장조재구 위원장순환도로 개통지연·소음 등미군기지 피해 심각성 인지를조재구 의원(남구)은 지난 9일 도시재창조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1950년 캠프워커 미군기지가 들어선 이후 지난 65년간 지역주민은 헬기 소음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전기 소음으로 주변의 많은 주택이 폐가가 되는 등 활주로 인근 주민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는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심지어 조 의원은 “대구 외곽을 순환하는 4차 순환도로 건설이 한창인데 대구시의 물자와 인력수송의 큰 동맥인 3차 순환도로의 완전개통이 지난 99년부터 16년간 미군부대로 인해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대구시 행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 의원은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 후 운영방안에 대해 코레일 또는 국토부에서 맡아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현재 도시철도 2호선 성당못역은 실질적인 거리감과 이용객의 편의 등을 감안해서 관문시장역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최재훈 의원최재훈 의원반쪽된 지하시설물 표본조사민간통신사 답합 좌시 안돼최재훈 의원(달성군)은 지난 9일 도시재창조국의 행감에서 “대구시가 진행하는`지하시설물 표본조사`는 각종 기반시설의 통로인 도로 지하공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자료로 활용하고자 추진하는 것이지만 민간통신사업자들이 대구시의 협조요청을 대부분 거부해 결국 통신시설이 제외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다 최의원은 “통신사업자들이 보내온 회신공문의 내용과 문구까지도 일치해 사업자간 사전 의견조율에 대한 의혹이 인다”면서 “사유지도 아닌 공공의 도로지하공간에 점용허가를 받아 수익사업을 하는 민간통신사들이 대구시의 공익목적의 조사사업에 전혀 협조하지 않기로 담합했다면 대구시가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는 사전 협의나 검토가 충분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불러온 것”이라며 “통신사업자들의 협조를 강제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해서 공공의 지하공간에 대한 관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데도 통신시설을 제외하고 사업을 강행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구시의 준비소홀과 의지부족을 질타했다.▲ 강신혁 의원강신혁 의원택시 감차, 진지한 고민했나불법자가용 노선버스 근절도강신혁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건설교통국 행감에서 “택시 감차가 어렵다고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이며 택시감차에 대한 집행부의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는 반증”이라며 “시장경제논리로 자연감차제도와 택시의 수입증대, 즉 택시의 손님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고 교통연수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25인승 미니버스·15인승 봉고차 등을 소유한 운전자가 낮에는 학원·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심야시간에는 대리운전기사를 대상으로 불법 노선버스를 운행해 왔다”면서 “대구시는 앞으로 시내 곳곳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불법 자가용 노선버스 운행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근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대구도시철도공사 행감을 통해 “도시철도 3호선 전 정거장과 기지 통신공사의 실시설계용역과 전면 책임감리용역의 일괄계약을 추진한 것은 문제”이라며 “업체의 과업수행 능력을 고려해 무리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은 의원김창은 의원동대구환승센터 진출입로교통정체 사전대비 나서야김창은 의원은 지난 10일 건설교통국 행감에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진출입문제는 서측 진출로와 효신로 지하차도공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서측 진출로는 진출로의 경우 진출입구 양방향으로 통행하지 않고 진출만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추궁했다. 더욱이 “서쪽 진출로는 양방향통행과 지하철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는 안되고 교통정체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시공 주체인 신세계와 협의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성의료지구 한 필지에 7만7천49㎡ 정도되는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기업이 몇 안되는데 이런 기준을 정한 이유를 밝히라”면서 “업체 간 담합 방지책 마련과 입찰공고 시 대구도시공사가 원치 않는 가격이면 재입찰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어야 했다”고 따졌다.▲ 이귀화 의원이귀화 의원수질 나쁜 매곡·문산정수장근본적 대책수립 서둘러야이귀화 의원은 지난 11일 상수도사업본부 행감에서 “고산정수장과 가창정수장에 비해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의 수질이 나쁜 이유와 개선대책을 밝히라”며 “매곡·문산정수장의 물을 마시는 시민의 형평성 문제를 감안해서 우선 이해를 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낙동강 조류발생 출현알림의 경우 올해에도 36일간 2회 발령되고 진행 중에 있는데 그 원인과 대책을 수립하라”면서 “상수도관 누수 및 폐관으로 인한 도로침하와 싱크홀 발생에 대한 대책과 가뭄에 대비한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이 의원은 지난 17일 대구도시공사 행감에서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가 관리비 등 비용증가에 따라 매년 적자가 발생해 경영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달성2차 산업단지 분양 후 해약현황이 89건, 25만㎡로 해약으로 원금과 이자를 503억원 지출됐지만, 일부 토지의 납부금액보다 해약지급금액이 높은 이유를 밝히라”고 질의했다.▲ 류규화 의원류규화 의원도면전차·트램 도입으로도시철도망 운영비 절감을류규하 의원은 지난 11일 도시철도건설본부 행감을 통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과 대중교통기본계획과 연관성이 높아 함께 수립하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노면전차를 도입해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연장 및 유통단지연결 사업의 해당노선을 공개하지 않아 주민의 혼란 야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대구공항은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매우 불편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영남권 신공항과 K2 이전사업과 함께 도시철도를 대구공항과 연결하는 방안을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류 의원은 지난 13일 건설본부 행감에서 “세계 육상로 건설 사업, 금호강 공항교 저지대정비사업 등의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의 적절성과 불필요한 설계변경으로 인한 예산낭비 및 부실시공을 방지해야 한다”며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순환골재 사용은 환경친화적 정책으로 더욱 확대해야 함에도 일부 현장에서만 사용해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김영태기자
2015-11-30
경북도가 새로운 문화상품 및 관광자원을 조성해 문화융성사업 시대를 주도하고자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의 문을 활짝 열었다. 도는 최근 군위읍에 소재한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및 사라온이야기마을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都監所) 개소식을 했다. 도감소는 판각, 인출 등 목판사업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작업과정 공개로 지역 문화·관광 상품화를 추진하고자 군위읍에 있는 조선시대 생활상 재현·체험 시설인 `사라온 이야기마을` 안에 도감소 공방(工房)인 판각소(板刻所)와 간역소(刊役所)를 설치하고 운영하게 된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의미와 기록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자원화는 물론 문화융성시대를 선도하려는 경북도의 강한 의지 등을 살펴본다.2017년까지 조선 초·중기 판본, 교정본 등 각 1세트씩 판각佛 노벨상 작가 르 클레지오 자문위원, 불어로 번역 작업도□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 개소경북도는 지난 27일 삼국유사 목판(木板)사업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관계기관·단체장 또는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都監所) 개소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개소식은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신라처용무보존회의 처용무 공연을 시작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 추진경과보고, 홍보 영상 상영,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특별자문위원 위촉식, 주요 내빈 인사말, 르 클레지오 특별강연에 이어 도감소 공방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식수, 도감소 현판 제막식, 판각시연 관람, 인출 체험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한국의 문화, 민속, 종교, 신화에 관심이 많은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작가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라는 칭호를 얻은 세계적인 문학가 르 클레지오(75)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삼국유사에 대한 특별 강연으로 많은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 500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 복원 500여년이 지난 2014년 경북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계획하고 2017년까지 삼국유사의 조선 초기 판본과 조선 중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목판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왜 경북도는 삼국유사를 복원하는 것일까? 일연 스님의 고향이자 주요 활동 지역이 경상도이기도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보 제306호로 지정된 삼국유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다면 목판 복원 사업에 대한 의미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북도의 시대적 사명이자 숙명삼국유사는 민족의 보전(寶典)이자 역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지만 13여 종의 판본만 남아있을 뿐 목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에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도는 경상도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하고자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문화융성 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경북도와 군위군이 주최하며,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현존하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모델로 2017년까지 연도별로 조선 중기 판본과 조선 초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목판으로 판각해 전통 방식으로 인출하는 사업이다. 인출된 책자는 대학,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보급해 삼국유사의 이해와 고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 문화융성을 위한 거보(巨步) 경북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위해 지난해 TF팀을 구성, 국비 확보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최고 전문가를 추진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청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져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또 판본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지난 3개월간 10여차례 자문위원회를 열어 고증작업을 거쳤으며 서울대 규장각본(국보 제306-2호)의 실측을 토대로 목판 원형을 설계하는 등 보다 완벽한 목판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6월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국의 각수를 공개 모집해 서류전형과 기술평가를 거쳐 전국의 내로라하는 7명의 각수를 선발했다.□ 기록문화유산으로 문화융성 시대 개막이제 삼국유사 조선중기본 목판 복원은 2016년 2월말 완료를 목표로 판각사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경북도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공정을 거치고자 홈페이지를 구축해 추진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이를 영상기록으로 남긴다. 또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일반인이 더욱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삼국유사 관련자료 전시와 판각·인출·제책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삼국유사 목판 도감소를 설치 운영한다. 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복원하고 기록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고자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2012년부터 김관용 경북지사와 인연을 맺은 200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대표 작가 르 클레지오는 이날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 개소식`에 참석, 삼국유사 목판사업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도지사로부터 위촉패를 수여받고 특별강연을 했다. 르 클레지오는 특강에서 “삼국유사는 여러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 삼국유사의 긴 역사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김지사도 말했지만, 우리는 역사의 가치와 삼국유사의 정수에 놓여 있는 인류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전달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삼국유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귀중한 유산으로 후대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보존하며 지켜야 한다고 했다.또한, 그는 1980년에 처음 영문으로 된 삼국유사를 접한 이후 흥미가 있게 되었으며 영어로만 번역된 삼국유사를 더 많은 나라에 알리고자 현재 시인 장 그로장(Jean Grosjean)과 함께 프랑스어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오늘 도감소 공방을 방문해 판각과정을 직접 보고 인출체험도 해보니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2017년에 삼국유사 목판사업이 완료되면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그리고 유네스코 등재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문화융성 비전김관용 경북지사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단순히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목판인쇄 전통기록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 목판의 중요성과 삼국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문화융성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김 지사는 “도감소 공방은 목판사업의 핵심인 판각·인출의 작업공간을 조선시대의 작업환경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언제나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 운영한다”며 “앞으로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에 의미 있고 특색있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르 클레지오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삼국유사` 등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번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모셨다. 아무래도 경북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 등 우리 전통문화 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1999년 항구도시로 유입, 전체 산림 4분의 1이 사라져매개충 유인트랩 이용·발생지 처리법 등 눈여겨 볼만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 □ 포르투갈, 재선충 악몽의 시작포르투갈은 지난 1999년 유럽지역에서는 최초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된 국가다. 포르투갈 당국은 최초 유입 경로 파악에 있어 일단 중국이나 미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했으나, 선충에 대한 분자생물학적인 유전자 검증 결과 중국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유입된 지역은 수도 리스본에서 1시간 거리인 항구도시 세투발(Setubal). 포르투갈 세투발주(州)의 주도(州都)로 리스본에서 남동쪽으로 30㎞ 떨어진 어업의 근거지다. 항구도시인 관계로 각종 수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이곳을 통해 들어온 목재 중에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최초 발생지의 약 3㎞의 소나무를 전부 제거하는 방법으로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관리프로그램을 시작했으나, 유럽국가에서 최초로 발생해 대응이 신속하지 못한 관계로 박멸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소강상태를 보이다 2008년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산림면적은 315만5천여㏊로 국토전체 면적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산림이 중 소나무숲 면적은 현재 71만5천여㏊로 전체산림 면적의 약 4분의 1 가량이고 최근 10년 동안 60만㏊에 해당하는 면적의 소나무가 산불과 재선충병 감염 등으로 사라졌다. 또한 재선충으로 인한 소나무의 감소로 종이원료의 부족에 시달려 해마다 200만㎥의 목재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산림협회의 재선충과의 사투2008년 전국적인 재선충 확대에 따라 포르투갈 정부와 유럽연합은 프로토콜을 형성하고 2010년 정식으로 NAP(National Action Plan)라는 지침을 마련해 재선충 관리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은 바로 포르투갈산림협회 FNAPF(National Federation of Forest Owners Association)다. 2008년 4월 1일 재선충병의 전국적 확대를 계기로 설립됐으며, 1만5천여명의 산주들이 가입돼 있다.포르투갈의 재선충병 방제에서 산림협회가 주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포르투갈의 산림의 99%, 즉 거의 대부분이 사유림이라 국가 차원에서의 통제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 더구나 포르투갈이 현재 IMF 구제금융의 영향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정부차원의 관리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지역 20㎞가 전부다.이에 산림협회는 지난 2013년 정식 NAP가 끝난 시점부터 유럽연합의 자금을 받아 CAULE라는 단체와 제휴를 맺고 필드에서 재선충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방제방법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확산방지나 예방적 방제보다는 이미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들은 구역을 나눠 증상을 보고 파악한 뒤 나무에 마킹을 하고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수행하며, 이후 현장에서 베어낸 나무를 파쇄를 거쳐 지역 목재가공업체로 보내는 방식으로 소나무를 재활용하고 있다. 이는 포르투갈의 매개충이 우리나라에서 주로 나무 둥치를 중심으로 산란하는 것과 달리 잔가지를 중심으로 산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부분은 가구 등으로, 껍질은 가열처리 후 거름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포르투갈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대체수종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편백나무가 대체수종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기후 여건상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정서적으로도 소나무를 포기하기는 어려워 방제를 통한 재선충병박멸을 목표로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소나무를 고집하지 않고, 산주가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낸 후 대체수종으로 유칼립투스나무 등을 심어 산림의 재생에 힘쓰고 있다.대체수종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유칼립투스 나무는 잎은 약재로, 목재는 건축재 등으로 쓰이며 소나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빨리 자라기 때문에 산주들이 적극적으로 심고 있다.이 외에 나머지 10% 정도는 자연적으로 재선충병에 저항력을 가진 엄브렐라 소나무를 심고 있다.포르투갈산림협회 바스코 데 캄포스(Vasco de Compos) 회장은 “소나무는 포르투갈 지역경제의 큰 축이었다”며 “재선충 이후 산림 수종의 구성비율도 달라졌고, 문화적 경제적으로 모든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 정부기관 `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현장의 업무를 산림협회가 맡고 있다면 포르투갈의 농림부 산하기관인 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National Institution of Agrarian Veterinarian Investigation)는 농축산 쪽의 과학적 조사와 커뮤니티, 정책적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수종으로는 소나무가 가진 목재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저항성을 갖고 있는 소나무 품종을 연구하고 있다.주요업무는 △성공 전망 제시와 조사 △소나무수량관리와 매개충 모니터링 △감염지역 박멸 △침엽수 제품의 처치 △산림개발행위의 통제 △기술 연구 등이다.특히 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의 정책에서 매개충 유인트랩의 이용과 소나무류의 운송, 발생지의 처리법은 주목할만하다.포르투갈은 하늘소 성페로몬과 소나무에서 추출한 카이로몬을 섞어서 만든 유인물질을 트랩 안에 두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트랩을 나무의 윗부분에 설치하고 있다. 이는 매개충인 하늘소가 나무를 옮겨다닐 때 높게 날아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보통 설치하기 쉬운 사람 키 높이 정도의 위치에 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 같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008년 전국적으로 재선충병이 확산한 원인을 인위적인 수송에 따른 것이라 판단해 지난해부터 모든 나무류에 대한 운송은 살충제를 묻힌 그물을 치도록 규정하고 있다.신규발생지의 경우에도 100m 이내의 소나무는 모두 제거하는 방법을 쓰고 있으며 200m 이내까지는 집중조사를 통해 확산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것도 감염목만 제거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법이다.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 페드로 나베스(Pedro Naves) 박사는 “경제·산업·고용창출 측면에서 소나무가 많이 중요해 대체수종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최초발생부터 15년 가까이 되면서 재선충이 관심을 잃어가 어려움이 많고 자금조달도 어렵지만, 연간 5천~7천점의 시료에 대한 분석을 지속하는 등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이젠 산에 올라도 한창이던 단풍들을 볼 수 없으니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산 풍경은 한 주일이 크게 다르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으로 시야가 즐거웠는데 비가 오고 난 뒤라 겨울 산행 맛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산행기를 정리하며 안 가본 산을 뒤지다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의 하나인 가평의 명지산을 생각해냈다. 지난 봄과 여름에도 대구시내의 산악회에서 가는 명지산 등산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다른 산을 타느라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이번에 동행하기로 마음먹었다.경기도 가평 명지산, 연인산은 험난한 코스가 아니라서 한겨울에 만들어지는 명지산의 설화(雪花) 풍경을 보러 오를 만하지만 늦가을 혹은 초겨울의 등산도 편안히 오를 수 있는 길이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산객들이 많다.참고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 화악산(1천468m)이고, 명지산(1천267m)은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명지산에 오르면 왼편으로는 운악산, 오른편으로는 화악산이 버티고 섰고, 남쪽 방향으로는 연인산이 이어지고 있으니 명산 소리를 듣는 산이어서 평소에 필자는 호감이 갔다.필자는 명지산 산행 당일 새벽 4시반경에 일어나 약속장소로 나가 드림산악회 회원들과 합석을 했고, 명지산 산행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고속도로를 잘도 달려 오전 10시경 경기 가평 땅, 산행 들머리가 되는 북면 백둔리에 도착했다. 꼬박 5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가평`이라 하면 사람들은 `남이섬`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만큼 남이섬은 유명한 곳인데 몇 년 전부터는 일본 관광객들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필자가 오늘 가는 명지산도 가평에서는 알아주는 관광코스로 가평8경 가운데 제4경으로 치고 있으니 좋은 산이다.차에서 내려 등산 장비를 갖추고 나서 마을 주변을 살펴보니 자연체험학교와 펜션들이 들어서 있는 정겨운 마을이다. 백둔리 동리이름에서 백둔(栢屯)이란 `잣나무가 많은 계곡`이라는 뜻으로 이곳 사람들은 `잣둔`이라 부른다.산행 일정은 이곳 백둔리를 출발해서 소망능선으로 해서 연인산을 먼저 오른 뒤에 아재비고개로 해서 명지산에 오르기로 했다. 하산 종착지는 익근리 마을인데 거리상으로는 약 16km이며, 산행 시간을 7시간으로 잡고 있으나 길이 평탄해 시간을 앞당길 수가 있다. 참나무·잣나무 군락지 편안한 산행백둔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연인산까지는 약 4.8km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늦가을의 산골 풍경들을 마음껏 즐기며 길을 걷는다. 오랜만에 호젓한 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한데, 지난주까지 바빴던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등산이어서 시작 길부터 마음이 홀가분하다.소망능선을 오르며 주변을 살펴보니 멀리 가까이서 산들이 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가을단풍들이 지고난 산은 차분한 인상을 준다. 능선을 타고 올라도 연인산으로 가는 길은 참나무, 잣나무 군락지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 힘들뿐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연인산 정상에 올랐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다. 잠시 쉬면서 이곳 유래에 대해 자료지를 보면서 생각해본다. 이 산은 원래 명지산 가운데 이름 없는 무명봉이었는데, 우목봉으로 불리다가 1999년 가평군에서 산을 개발하면서 연인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정상에서 쉬면서 서쪽 편 우정봉 능선을 보고, 멀리 아재비고개 너머 명지산과 그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들을 바라본다.다시 하산을 시작해 아재비고개로 향한다. 능선을 타고 원시림과 수풀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 같은 길을 이리저리 구비 틀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걷기가 편한 길이니 힘든 줄 몰라 필자는 속도를 내어본다. 그 길을 1시간정도 걸어가 아재비고개에 도착했고, 연인산에서 하산해 3,3km를 걸어왔다. 그런데도 멀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주변의 숲길이 편안해서다. 고개에는 등산 온 사람들이 몇 명이 모여 휴식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재비고개는 섬뜩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배가 고파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옛날 가평 산골에 살던 화전민들의 고달픈 삶이 과장돼서 고갯길에 전설로 서린 것이다. 표지안내판을 보니 여기서 연인산이 3.3km, 앞으로 가야할 명지산도 3.3km이니 연인산과 명지산의 딱 중간지점에 아재비산이 있는 것이다.아재비고개에서 지나온 연인산 능선을 보니 하나의 고운 선으로 펼쳐진다. 오른쪽 산 아래에는 명지산 군립공원이고, 진행해야 할 앞 방향을 보니 명지산 가운데 명지3봉이 보인다. 다시 출발해서 평탄한 길을 이어가 1.6km 정도 가니 오름길이 시작된다. 때로는 계단을 타고 오르내리다가 명지3봉 아래에서는 가파르게 산을 오른다.명지3봉 정상에는 바위들이 많다. 여기서 보이는 상판리 마을너머 운악산 모습이 또렷하다. 800m 앞에 서있는 제2봉을 향해 길을 걷는다.주말이라 등산객이 자주 보이는데, 명지산 1봉과 2봉을 올랐다가 3봉으로 내려서는 산행객 일행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하면서 내려온다.2봉에 도착해 사진만 몇장 찍고서는 서둘러 명지산 제1봉,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가면서 보니 명지봉이 저 앞에 우뚝 솟아 늠름하게 서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가에 많이 보이는자작나무와 구상나무들을 보고 명지산에 도착하니 오후 2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 곤충도 풍부명지산은 1984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아직도 원시림상태가 잘 보존되어있다. 또 가평은 전국 잣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잣으로 유명한데, 이 산에도 잣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또 자연경관이 수려해 맑은 계곡과 가을단풍이 유명한 산으로 소문나 있는 곳이다.또 우리나라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여섯 번째로 지정된 곳으로 특히 곤충은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풍부한 지역이어서 가평군에서는 명지산 군립공원 입구에 생태탐방학습원을 개관해 각종 약용, 야생화 등 자연학습원과 곤충체험 영상물 등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필자는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휴식 겸 준비해온 과일로 허기를 달랜다. 가을햇살이 따스하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오후에 들어서니 높은 산이라 싸늘한 기운이 감싸고돈다. 늦가을 단풍은 지고 색깔이 바래진 잎들이 가지에 매달려 있지만 그래도 명지산 풍경은 곱다.지나온 산들과 저 아래 보이는 마을들을 보면서 필자는 평온해진 마음으로 연인산과 가평 8경 중 제4경에 해당하는 명지산을 떠올리면서 시심에 잠겨본다.`걷기가 마치/ 사랑하는 사람끼리/ 동행하는 길처럼/ 평온한 연인산을 거쳐/ 아재비고개 너머/ 우뚝 서 있는 명지산은/ 명성대로 운치가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저 멀리 경기의 최고봉,/ 화악산의 기세가 이어져/ 이 곳 산세 역시나/ 늠름하고 빼어나다./ 명지산에 올라 바라보는/ 늦가을 풍경이 정말 곱다.`(자작시 `명지산에 오르다` 전문)이제 하산해야할 시간이다. 필자는 명지계곡 쪽으로 내려선다. 늦가을등산이나 겨울등산은 하산 시간을 잘 맞춰야한다.해가 있을 때 산을 완전히 내려서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산행계획을 짜서 시간을 확인하면서 산행해야 한다.능선 아랫길을 50분 정도 걸어가 삼거리에 당도했다. 직진하면 명지폭포를 지나 익근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돌면 백둔봉 갈릴길로 해서 백둔리로 가는 길인데, 필자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익근리 방향으로 산행길을 잇는다.걸어가는 사이사이에 산촌의 민가들이 드문드문 나타난다. 옛날에는 이 일대가 화전민들이 일군 터전이라고 하니 오지중의 오지였는데, 지금은 관광지로 변해 군데군데에 펜션도 있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숙박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해놓고 있다. 기기묘묘 고목·바위, 산행 곳곳 눈길늦가을 시골길을 걷자니 가을걷이가 끝난 풍경은 스산하기도 하다. 때로는 한적한 산골길을 걸으며 복잡해진 머릿속을 비우는 것도 등산의 맛 중 하나다. 명지폭포를 지나 익근리계곡을 내려서서 승천사가 있다. 그 절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반경이었는데 총 7시간 반이 걸렸고, 연인산 코스는 쉬웠으나 명지산까지 등반 일정이 다소 힘들기도 했다.오늘 가을단풍이 예쁘다고 소문난 명지산을 늦가을에 찾아오니 단풍은 이미 져버려 멋진 풍경은 보진 못했다. 하지만 명지산의 수십 년 묵은 고목과 바위들의 조화가 어우러진 절경을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혼자 산을 타면서 떠올랐던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해한다.그러면서 얼마 전 산행 자료에서 본 이탈리아 등산가, 기도 레이(1861-1935)를 생각한다. 그는 산에 대해 경건하고 겸허한 태도를 유지한 세계 등산계의 특이한 존재로 알려지고 있다.`등산을 실천하는 속에는 어려운 산을 기어오르려는 단순한 야심과는 다른 것이 있다. 어떤 정신이 있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정열을 산에 바쳤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리고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에서 받았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정열을 산에 바쳤고,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에서 받았다`는 유명 산악인의 의미가 있는 말이 필자의 심정과 같으니 그 말을 몇 번이나 새겨본다. 기도 레이의 평범하지만 속속들이 명언처럼 느껴지는 말처럼 필자도 지난 4년간 전국의 여러 산들을 등산하면서 자연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그리고 어디에서 솟아난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정열을 산에 바쳤다는 자부심을 가져본다. 백번 생각을 봐도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에서 받았다는 느낌이 유달리 강하게 전해지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11-27
포항시민의 화합과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지난 20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노사민정과 함께 하는 포항철강대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날 행사장에 초청된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선서문 낭독과 구호제창 등을 통해 침체된 철강경기가 되살아날 것을 기원했고, 함께 행사에 참여한 5천여명의 시민들은 가수들의 신명나는 노랫가락에 몸을 맡기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어르신들 늘어선 줄에 화들짝○…이날 행사는 수많은 시민의 기대를 모았고,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4시 30분보다 훨씬 이전인 오후 2시께부터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이에 종합운동장 근처에 산책 나왔던 동네 어르신들이 길게 이어진 줄을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무슨 행사냐고 묻자 한 시민이 “포항철강대축제가 열려 가수들이 공연을 한다”고 설명하는 순간 길을 멈추고 공연을 보겠다며 나서자 근처에서 줄 서 있던 시민들이 한바탕 폭소. “와! 레이저다”○…식전행사로 열린 레이저쇼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큰 인기. 무대중앙에서 쏜 레이저 불빛이 휘황찬란하게 관중석을 비추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특히 레이저가 철강이라는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손자와 함께 행사를 보러온 한 어르신은 “손자를 집에 두지 못해 데리고 나왔는데 레이저쇼를 보고 좋아해주니 기쁘다”며 “조금 뒤에 열릴 가수들 공연은 맘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용광로만큼 화끈한 시민들○…“포항 시민들 열정 하나는 끝내줍니다!” 가수들의 연이은 공연이 이어지자 시민들의 흥이 절정에 달하며 분위기도 용광로만큼 달아올랐다. 일부 관객들은 일어나서 주변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추는 등 진짜 `즐기는 자`가 되기도.박모(50·남구 오천읍)씨는 “역시 포항시민들은 잘 놀고 화끈하다”며 “이렇게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는 우리 시민들은 지금 어려운 경기 속에서 굴하지 않고 역경을 잘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관람 인파에 인근주변 정체○… “오늘 여기 큰 행사가 열리는 것 같네요?” 평소 쉬는시간에 포항실내체육관 주변에 차량을 주차해놓고 휴식을 즐긴다는 택시기사 김모(52)씨는 오후 3시부터 체육관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표정.김씨는 “평일인 금요일에 이렇듯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도 올들어 처음인 것 같다”며 “어쩐지 형산로터리 근처에서부터 차량이 평소보다 많아진다고 생각했는데 이 행사의 영향이 있었나보다”고 말했다. 철강 상공인 “파이팅”○…올 한 해 철강업계 불경기로 신음하던 지역 상공인들도 이번 행사로 기운을 차린 듯. 체육관을 가득 메운 5천여명의 함성이 응원으로 들렸다는 한 상공인은 “축하공연을 보려고 찾아오신 분도 많지만, 지역의 철강산업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았다”고 말했다.체육관 만원에 발길 돌려○…대한민국 대표 인기가수인 설운도, 조항조 등이 총출동한 이번 행사는 5천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성황. 포항실내체육관 1, 2층 좌석이 가득 차는가 하면 계단과 출입구까지 관람객으로 만원사례. 본격적인 가수들 공연이 시작되자 체육관은 더욱 열기가 넘쳤고, 소문을 듣고 뒤늦게 찾아온 일부 시민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사회부 종합
2015-11-23
14개 시·군서 피해 호소, 도내 전역 확산 `시간문제`포항, 2~3년 사이 피해 집중… 국가적 관리 절실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의한 피해산림청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의 발생면적은 7천811㏊을 기록했으며, 그 해 발생한 4대 병해충(소나무재선충,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참나무시들음병) 및 주요 산림병해충(솔나방, 흰불나방, 오리나무잎벌레, 잣나무넓적잎벌, 꽃매미 등)의 총 발생면적 31만5천607㏊ 중 2.4%에 불과했다. 이후 전체적인 산림병해충은 꾸준히 줄어들었고 소나무재선충병도 점차 감소추세에 들어가 2010년에는 3천547㏊에 발생, 지속적인 방제에 따른 결과가 나타나는 듯 보여 박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왔었다.그러나 이듬해인 2011년과 2012년에 5천㏊수준으로 늘어났다가 2013년에는 1만1천550㏊, 2014년에도 9천644㏊라는 폭발적인 발생면적을 기록, 일부 학계로부터 소나무가 멸종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이런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방제 현황(약제를 살포해 방제하거나 피해목을 제거한 면적)에 대한 데이터도 큰 역할을 했다. 즉 지난 2005년 2만1천㏊였던 방제면적이 지난 2014년에는 4만㏊로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런 노력을 들였음에도 신규발생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현 방제법이 재선충병의 확산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전체적인 산림해충도 2014년에는 11만49㏊로 2005년 기준 1/3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소나무재선충병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병해충 총 발생면적 중 차지하는 비율도 8.7%로 크게 늘었다.이에 정부도 지난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한 이래 총 11번에 거쳐 법 개정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르게 재선충병에 대응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즉, 국가적인 재난으로까지 취급되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 더는 국가나 지자체만의 몫이 아닌 모든 국민이 제대로 알고 방제에 동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경북지역의 피해경북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대책단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중국, 대만, 한국, 포르투갈, 스페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 총 9개국에서 발생했다.우리나라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발생했으며, 원인은 일본에서 원숭이를 수입하던 중 이를 가뒀던 나무우리에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매개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경북도에서는 2001년 7월 구미시 오태동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현재는 14개 시·군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도 전체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세한 현황(8월 기준)은 1급 지역(전지역 지속발생)으로 포항과 경주, 2급 지역(피해지역 확대)으로 안동, 구미, 청도, 3급 지역(답보상태)으로 칠곡, 4급 지역(2~3년 내 청정가능)으로 경산, 영덕, 성주, 고령, 5급 지역(1~2년 내 청정가능)으로 김천, 영주, 영천, 상주가 분포돼 있다.경북도는 일단 올해는 예찰조사 강화, 집중방제와 철저한 사후관리로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잡고 오는 2017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을 완전방제한다는 입장이다.전년도 하반기와 당해 상반기를 주기로 설정해 방제하는 재선충병은 올해(지난 2014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에 219억원(국비 129억원, 도비 26억원, 시군비 64억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며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고사목 제거사업에 33만본, 예방나무주사 615㏊, 항공방제 9천650㏊, 지상방제 2천395㏊, 페로몬 유인트랩 615㏊ 등이 완료됐다. 또한 2015~2016년도 사업을 위해서 현재는 피해고사목 정밀예찰 및 전수조사, 방제전략 수립, 안전 대책 수립 등의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 포항·경주 방제 전국서 주목포항시는 경주시와 더불어 1급 지역으로, 올해 1월 산림청에서 시무식을 진행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최전선 지역이다.실제로 포항시는 산림면적이 7만5천㏊로 전체면적의 67%(소나무림 2만1천273㏊)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2004년 10월 21일 북구 기계면 내단리 산32에서 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한 이래 현재(10월 기준)까지 피해수량은 108만7천471본을 기록해 100만본 고지를 넘어섰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포항시의 올해(2014년도 하반기~2015년도 상반기) 피해수량이다. 이는 33만2천424본(포항시 26만6천659본, 남부지방청 6만5천765본)으로 해당 수치는 소나무재성충병이 최초 발견된 이래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발생한 총 수량의 약 30%나 된다. 즉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피해수량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고사목 제거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2~3년새 그 피해가 집중되고 있어 이제는 지자체 차원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앞으로 다루게 될 국외사례를 보더라도 이런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유럽연합이 나서 방제비용의 50%를 부담하고, 국가별로 차별화를 둔 지침을 작성토록 했다. 포르투갈과 국경을 마주한 스페인에서도 미리 방제지침을 설정해, 지난 2008년 단 한그루의 고사목이 발견되자 감염목으로부터 반경 20km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정하고 해당 감염목의 반경 3km 내 소나무를 모두 제거해 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가능성을 차단했다. 우리나라가 예산에 맞춰 고사목 제거에만 급급한 것과 달리 단 한 그루만 감염되더라도 반경 3㎞의 모든 소나무를 제거하는 것이다.이 부분에 대해서 경북대학교 생태환경관광학부 이동운 교수는 소나무재선충병 유입 30년이 다가온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방제방법을 고수하게 되면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타 국가들에게 타산지석보다는 반면교사의 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교수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진단이 늦어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골든타임을 놓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신속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졌다”며 “침입한 외래종을 퇴치하는 것은 어렵고 어느 수준을 넘으면 불가능해진다.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므로 반세기만에 소나무재선충병의 점령지가 돼버린 일본의 관리역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초부터 정확하게 소나무재선충병을 맞아야 된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심장이 먼저 깨어있어야 한다. 곁에 머무르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보살피기 위해서다. 항상 관심을 갖고 애정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은 그만큼 마음속에 진한 감동을 전한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원장 한동선) 심장센터가 지난 10년간 53만 시민들의 `심장지킴이`로서 활약해왔다. 2004년 개설 이후 연간 외래환자 7만명을 진료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심장전문센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동안 전문 의료진과 장비 등을 갖추며 발전해온 심장센터는 더 많은 환자들의 심장에 감동을 전하고자 24시간 달리고 있다.혈관조영실·수술실 한 공간에 마련환자 도착후 1시간 이내 수술 가능국내 최고수준 부정맥 전문가도 영입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가능□ 총 60여명 의료진 모여 진료·검사·시술세명기독병원 심장센터에는 심장내과 전문의 6명과 함께 심장초음파 기사 6명, 심장전문 간호사 및 방사선사 등 총 60여명의 의료진들이 모여 진료 및 검사, 시술 등을 위해 움직인다.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면 신속히 진단해 관상동맥 조영술과 중재시술 후 심장집중치료실로 입원 조치한다. 최단 시간 내 모든 검사와 시술이 가능하도록 외래진료 및 심장검사실, 심장집중치료실을 연계한 통합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로부터 심장질환 특성화센터로 지정받아 급성심근경색증평가 1등급을 받고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적정진료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정항재 센터장은 “우리병원 심장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심장내과 전문의가 24시간 진료한다는 것이다. 응급의료센터에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내원하면 1시간 이내 심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하도록 팀이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심장질환 진단 및 치료 관련 첨단장비 자랑세명기독병원은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장비 구축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장센터 내에도 심장질환 관련 진단 및 치료에 유용한 첨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대표적인 장비로는 필립스(Philips)사의 최첨단 혈관조영기기인 Allua Xper FD 20/20 Bi-plane, 도시바(Toshiba)사의 하이브리드 수술 장비인 InfiniX monoplane가 있다. 아울러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Fractional Flow Reserve) 검사 장비와 혈관내초음파진단(IVUS: Intravascular Ultrasound Imaging Syetm) 장비도 갖췄다.이 밖에도 심장초음파장비 5대와 경동맥초음파장비, 운동부하검사장비, 24시간 홀터검사장비, 핵의학 검사장비, 관상동맥 검사를 할 수 있는 160채널 MSCT, 심장검사가 가능한 MRI 장비, 원격심전도 장치 시스템 등을 자랑한다. □ 대구·경북지역 유일의 하이브리드 수술실 운영세명기독병원 심장센터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하이브리드 수술실이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운영에 들어가 혈관조영실과 수술실이 `하이브리드 되어 있다`, 즉 합쳐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혈관조영실과 수술실에 필요한 첨단 장비들이 한 공간에 마련돼 있어 혈관중재시술과 개흉 혹은 개복 수술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여러 임상과 전문의가 모인 가운데 하나의 수술실에서 협진이 가능한 것이다.이에 따라 심장내과의 중재적시술 및 부정맥시술(심장전기 생리검사 및 고주파 절재술), 인공심박동기(Pacemaker), 심율동전환기(ICD) 삽입술 및 흉부외과(혈관외과)의 혈관이식수술 및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 등에 필요한 장비를 한 곳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이곳에서는 주로 말초혈관, 판막질환 등을 치료하는데 대동맥궁(aortic arch)을 침범한 대동맥류(aortic aneurysm)나 대동맥 박리(dissection)와 관련해서는 뇌동맥의 혈류 우회수술과 혈관치환, 스텐트 그래프트 시술 등이 이뤄진다.여기다 지난 1월 세명기독병원은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장점을 높이기 위해 부정맥 중재 시술 전문가인 이성희 과장을 영입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부정맥 전문가로 불리는 그는 지난 8년간 영남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며 부정맥 전극도자 절제 시술 1천례 이상 집도, 부정맥 관련 논문 30편 이상 발표한 이력을 지녔다.정 센터장은 “향후 부정맥 전문시술센터로서 병원의 위상이 한층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이브리드 수술실 운영을 통해 심장 및 혈관계 치료 부문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환자들에게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치료 잘 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우수한 의료진 영입과 첨단장비 투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동선 원장 인터뷰아낌없는 투자로 최첨단 의료기기 도입 치열한 시간싸움 이겨낼 팀워크도 강점-지난 10년간 시민 심장지킴이로 활약해온 소감은.△심장센터 개설 이후 지속적인 인적자원 확보와 시설 투자를 병행하면서 지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심장센터로 성장했다. 이러한 발전은 시민들의 신뢰가 밑바탕이 돼 가능했다. 병원 역시 믿고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덕분에 연간 심장초음파 시술 1만례, 관상동맥 조영술 1천례, 심장혈관 중재시술 400례, 부정맥 중재시술 1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에 앞서 책임감도 무겁다.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들에 집중해 심장센터의 입지를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심장질환 특성화 센터가 지닌 책임감은 어떤 것인가.△심장센터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치열한 시간싸움이 벌어진다.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환자가 응급상태에 처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급성 부정맥, 급성 폐부종, 심장 돌연사, 심장 쇼크 등은 1분 1초가 다급한 응급상황이다. 각 지역마다 반드시 필요한 의료기관을 꼽으라고 한다면 심장센터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다른 지역에 아무리 좋은 병원들이 많다고 해도 인근에 심장 전문 의료기관이 늘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심장센터는 시민들의 심장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하기 위해서 센터가 존재하는 것이며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타 지역의 심장센터와는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의료진의 팀워크다. 직원들간에 화합이 잘 되는 편인데 서로 칭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가 행복해야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고 여겨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일하고자 한다. 이러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심장 관련 학회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심장학 관련 최신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습득해 공유한다. 환자치료에 관한 내용은 팀을 구성, 서로 토의하고 적용해 본다. 첨단 장비 및 시설의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심장 관련 모든 의료기기가 최신 설비로 구축돼 있고 지속적인 보수 관리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심장센터 운영에 따른 애로사항은.△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한 후 90~120분 이내 심장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즉각 시행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당직 팀원들은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언제든지 새우잠을 자다가도 뛰쳐나가 심장시술을 시행해야 하는 고충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포항시민들의 심장은 우리가 지킨다`는 사명감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하이브리드 수술실 운영을 통한 기대효과는 무엇인가.△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수술실과 혈관조영실을 합친 형태의 방으로 돼있어 굉장히 많은 설비들이 한 공간에 들어있기 때문에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이 곳에서는 주로 부정맥 관련시술이 진행되는데 특히 대동맥시술 등 최신기술을 요구하는 수준높은 의료행위가 이뤄진다. 응급환자와 중환자들의 치료에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 심장센터 내에서 매우 중요한 설비라고 할 수 있다.-심장질환의 경우 특히 조기예방이 중요한데, 시민들을 위해 예방차원으로 진행하고 있거나 혹은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지역최대 규모의 심장센터로서 책임의식을 느끼고 환자들에게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한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내·외부 강연을 개최,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왔다. 앞으로도 시민강좌 등을 통해 심장병 예방법 등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가을이 깊어 단풍철이 막바지다보니 전국 유명산들은 산행객들과 단풍 구경온 관광객들로 들끓는다. 뉴스를 보니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11월 첫주 일요일에는 전국에서 2만여명이 몰려와 화창한 오색단풍 산길을 따라 산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총 6개 등산코스… 금성산성·산성산 이어진 10.5km 산행거리아홉장수 전설서린 웅장한 구장군 폭포·50m 높이 구름다리 명소단풍행락은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억새 군락지 경주 무장산과 단풍이 한창 물들고 있는 주왕산에 수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포항 내연산에서는 전국 등반대회와 산악제가 함께 열려 동호인과 등반객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려 많이 찾아들었다는 것이다.마침 재구화림산악회에서 제179회 정기산행지로 전북 순창의 강천산을 간다고 해서 당초 가기로 했던 내연산을 뒤로 미루고 향우들과 함께 동해해 순창으로 향했다. 아침 7시경 법원 앞을 출발한 차는 본리네거리에서 회원을 더 태운 뒤에 88고속도로를 달렸다. 도중에 아침식사시간을 가졌지만 10시반경 전남 담양군 금성면에 소재한 금정산성 주차장에 도착했다.하늘은 여전히 흐린 상태다. 이런 날은 등산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이긴 하나 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멀리 터지지 않아 멀리 경치를 보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 우리일행들은 주차장에 내려서 산행대장으로부터 간단한 안내를 받고 바로 산행할 채비를 갖춘다.산행코스는 남문, 내남문을 통과해 시루봉으로 해서 운대봉, 산성산(연대봉)에 올랐다가 하산은 구장군폭포, 강천사를 지나 강천산군립공원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총 산행거리는 10.5km쯤 되며 5시간 정도 주어진 산행시간이다.그러다보니 순천 강천산 산행이라기보다 강천산과 연계되어 금성산성과 산성산 등산이라 하는 게 더 정확하다. 여기 강천산 등산코스로는 6개 코스로 나누어지며, 그 가운데 오늘 산행은 2코스 산성산 코스에 가깝다.나머지 코스를 보면 1코스(신성봉), 3코스(광덕산), 4코스(강천산), 5코스(옥호봉)이고 강천산군립공원을 둘러싸고 산들, 깃대봉, 강천산, 산성산, 광덕산을 연결하는 종주코스가 있으나 화림산악회에서는 볼 것이 많아 알찬코스인 2코스를 선택한 것이다.산행 출발지가 되는 금성산성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된 석축 산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조 태종 10년(1410년)에 개축했고, 임진왜란 후 광해군 2년(1610년)에 성곽 개수와 내성을 구축하였으며, 효종 4년(1653년)에 중수하여 병영기지로 규모를 갖추었다는 기록이 있다.현재 동·남·북문터의 시설이 남아 있으며, 내성은 700m, 외성은 2천m로, 총 둘레 2천700m가 된다. 자료에 의하면 내성 안으로는 1개 마을을 형성할 만한 넓은 평야지대에는 숙종 14년(1688년) 당시만 해도 성내 주민호수 136호가 되는 마을이었으나, 1894년의 동학운동 때 전봉준이 패함으로써 금성산성은 폐성이 되고 말았고, 현재는 공터만 남아 있다.필자는 성벽을 살펴보고 전봉준을 생각하면서 산성 주변을 따라 걷는다. 우리 일행들은 남문으로 들어서서 내남문으로 해서 시루봉 방향으로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방향에서 하성고개 너머 광덕산이 보이고, 왼쪽 길은 시루봉으로 가는 길이다.시루봉에 도착해 앞을 바라보니 화림산악회 일행들이 갈 운대봉과 산성산이 겹겹이 있고 더 멀리로 형제봉과 강천산 왕자봉이 보인다. 시루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걸음을 옮겨 동문을 지나니 안부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운대봉과 구장군폭포길로 갈라지는 길이다.필자는 성벽 길을 곧장 걸어가 북바위를 지난다. 걸어가면서 주변의 단풍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금 더 성벽 길을 오르는 언덕배기에 소나무가 걸려있는 듯 풍경이 멋져서 알아보니 운대봉(586m)이라 한다. 운대봉을 걸어가면서 보는 풍경들이 절경이다.운대봉에서 잠시 쉬며 주변 경치를 보고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도 몇 컷 찍어본다. 성벽 길도 특이한데다가 그 아래로 단풍든 모습과 가까이 또는 멀리에서 겹겹이 겹쳐지는 산세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것이 여간 아름답지가 않다.운대봉을 내려서서 산성산으로 향한다. 강천산군립공원에 여러 산들이 많지만 크게 보면 3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에는 왕자봉(583.7m)을 중심으로 한 강천산이 펼쳐지고, 서쪽에는 지금 오르는 금성산성을 이루는 산성산(603m), 그리고 남쪽으로는 광덕산(564m)가 있으니 산들이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강천산이라 함은 왕자봉을 일컫지만 크게 보면 산성산이나 광덕산까지 포함하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데, 원래는 산의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용천산이라 불렸던 산이다. 산성산과 광덕산과 능선으로 이어지며 기암괴석과 절벽에다가 깊은 계곡과 맑은 물 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곳이다.이곳 강천산군립공원은 1981년 1월 7일 한국 최초로 순창군에서 군립공원으로 지정한 곳이다. 해마다 11월 초순경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라서 가장 좋은 볼거리가 된다. 봄철에도 산벚꽃이 만개하면 일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든다. 산성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연대봉이다. 주변 산들의 높이가 500~600m에 이르는 고만고만한 산들이고, 산 아래 강천제2호수, 구장군폭포, 구름다리 등 명소들이 많으니 가족들이나 지인들끼리 편하게 산행할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산성산을 지나 성벽 마지막 구간이 끝나는 송낙바위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으로 가면 성벽 북문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강천제2호수와 구장군폭포로 내려서는 길이다. 성벽 길을 지나 우리일행들은 풍광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했다.다시 산행길을 잇는다. 송낙바위에서 북문 쪽을 잠시 바라보다가 일행은 우회전해서 강천제2호수 방향으로 내려선다. 길은 험하지 않고 정비가 잘돼 있다. 그것은 이곳을 찾는 산행객들이 많으며 순창군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이 된다.호수를 보면서 계속 걸어와 구장군폭포에 도착했다. 구장군폭포는 마한시대 아홉 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폭포다. 그 자리에 순창군에서 2005년 인공폭포를 만들었는데 높이 120m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웅장해 인기를 끄는 곳이다.구장군폭포에서 500m 정도 되는 곳에 강천산 또 하나의 명소가 있으니 현수교(구름다리)다. 이 구름다리는 이곳이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기 1년 전인 1980년에 조성된 다리로 50m 높이에 75m로 월출산, 대둔산 현수교와 함께 호남의 3대 구름다리 중 하나이다.구름다리를 걸으며 스릴을 느끼면서 산 위쪽을 바라봐도 풍광은 멋이 있고, 시야를 돌려 다리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면 빨갛게 물든 단풍들이 울긋불긋 아름다운 색채를 뽐내는바, 이 경치들은 등산하면서 산위에서 만나는 여러 모습과 색다른 느낌을 준다.강천산 단풍을 두고 애기단풍이라고 한다. 잎이 얇고 작으며 빛깔이 곱다. 또한 단풍 색깔이 서리가 내리면 단풍잎은 더욱 붉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잇는데, 전국 단풍 명소 가운데 이곳의 단풍이 다른 여느 곳의 단풍보다 진한 빛을 오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란다.공원내의 나무들이 단풍이 들어 어느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최고의 사진발을 받기 마련이다. 우리일행들은 구름다리를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일찍 내려간 회원들은 공원 군데군데에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 단풍나무를 배경삼아 추억을 만드느라 바쁘다.여기에 온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이리저리 흩어져서 소중한 보물찾기라도 하는 듯 또는 자신만의 신기한 장소를 찾아내고서는 즐거움 가득 가슴에 담는 표정들이니 이만하면 순창 10경의 제1경인 강천산에 대한 느낌은 작은 금강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이니 여유가 묻어난다. 그 속에서 필자도 좋은 공간을 찾아 잠시 정리하면서 자연풍경의 절경 속으로 빠져든다.`가을빛 진한 11월에/ 보물을 찾아 나선다./ 자연이 빚어내 멋진/ 순창의 명산, 강천산을/ 고향사람 여럿이서/ 함께 오르는 기분은/ 이루다 말할 수 없구나.// 기암절벽에/ 병풍을 친 듯 모양새에/ 구름다리를 지나며/ 만나게 되는 계곡은/ 오밀조밀 어우러지고/ 애기단풍의 붉은 빛이/ 맘에 비처 아름답구나.`(자작시 `강천산, 가을산행`전문)현수교 밑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10분 정도 걸어가니 강천사가 나타난다. 이 사찰은 신라 진성여왕 1년(887년)에 도선국사가 세웠으며, 고려조 충숙왕 3년(1316년) 덕현이 오층 석탑과 12개 암자를 창건하여 세를 확장하였고, 조선조 성종 13년(1482년)에 다시 중창해 현재에 이르는 전통 있는 천년고찰이다.다시 만난 우리 일행 몇 명과 사찰을 둘러본 뒤에 필자는 20분 정도 걸어 나가 병풍바위에 도착했다.병풍바위 밑으로 40m 높이에 폭포 밑에서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바위 위를 쳐다보니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영낙 없는 자연폭포인데 이 역시 순창군에서 2003년 조성한 인공폭포다.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운치가 있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가을빛이 고와 단풍마저 아름답게 물든 11월에 `호남의 소금강` 별호를 갖고 있는 순창의 강천산 산행은 산성의 성벽 길을 걸으며 동학란과 전봉준을 기억했고, 애기단풍이 곱게 물든 또 메타세콰이어 환상의 길을 걸으면서 군립공원도 구름다리, 인공폭포 등을 잘 꾸며놓으니 명소가 되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자오는구나 느끼면서 가을산행의 깊은 멋과 맛을 가슴에 새겼다. 산그림자 짙어진는 오후 4시 10분경, 주차장에 다시 모여 강천산 기슭을 빠져나왔다. 88고속도로 거창휴게소에 도착해 미리 준비해온 과메기, 홍어 등으로 우리 회원들은 단합의 장을 가졌으니 1시간의 여흥이었지만 모두가 밝은 표정들이었다. 그것은 분명 볕 고운 가을날에 순창10경 중 제1경 `강천산의 명소`를 두루 체험했다는 만족감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에서이리라.
2015-11-20
상주는 더 넓은 평야와 잘 정비된 관개시설, 순후한 일기 등으로 인해 예나 지금이나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고대 국가였던 사벌국(沙伐國)의 沙에서 강의 물과 모래가 많았다는 의미를 알 수 있고 이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농경문화가 번창하였음 뜻한다. 고려시대에는 경상도를 관할하는 절도사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200여년간 경상감영이 자리했던 웅주거목이었다. 상주는 국내 최고의 구석기 문화유적(20만년전)인 탄화미(초기철기시대), 삼한시대 3대 저수지인 공검지,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 등이 있는 농업의 산 역사도시다.현재도 상주는 농업에서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하드웨어는 탁월한 반면, 아직까지 소프트웨어는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경북도의 미래농업을 선도할 도 농업기술원 상주 이전이라는 날개 장착이 절실한 시점이다. 여기에 더해 상주는 경북도청과 혁신도시 이전 후보지에서 두 번이나 차점 탈락하는 뼈아픈 생채기를 안고 있어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도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이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市 농산물 생산수익 年 1조 넘어신소득·기능성 작물 개발 육성환경제어시스템 등 과학농업 실현다양한 재배환경 `농업 백화점`□ 한국 농업의 수도상주시는 상주농생명클러스터 세부과제를 설정해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자연,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 농업 농촌의 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상주`라는 이미지를 창조해 가고 있다.상주시의 농산물 총 생산 조수익은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고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도 1천200여 호나 되며 상주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은 전국적인 명성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상주곶감은 연간 1만8천570동이 생산돼 1천393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전국 곶감 유통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상주 오이는 181ha의 시설면적에서 2만6천397t을 생산해 620억원, 양봉산업은 3만2천544군에서 194억원, 육계산업은 연간 2천여만수(전국 1위)로 395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특히, G20회의 공식 납품 브랜드인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에 랭크돼 있고 상주쌀과 상주배는 경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상주시는 전국 150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기관상에 2010년 전국 최우수 기관, 2011년에는 강소농 육성 전국 최우수 기관, 2012년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다문화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그리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실시한 시군별 농업경쟁력 종합평가에서도 전국 156개 시군 중 제주특별자치도 다음으로 종합 2위에 올라 명실공히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임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 상주농업의 비전 △글로벌화되는 농업환경에 대응FTA 등으로 농업환경이 글로벌화 되면서 국내 경쟁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상주시도 발빠른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우선 농업환경 변화에 따라 농기계임대사업을 2005년도부터 시작했고 그동안 농기계임대사업의 롤 모델로 농기계임대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기여해 왔다.이러한 농기계임대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주요거점 농기계 임대사업망 구축과 적정 운영인력 확보, 관련 규정과 제도 정비 등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농기계임대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가고 있다.상주시는 삼백의 고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상주쌀 명품화 및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지금까지 일품벼만 고집하던 지역에서 조생종과 함께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등 새로운 작부체계를 도입하고 있다.고품질 안전과실 생력화 기술보급을 위해 밀식과원 사과 적응시험포 조성사업, 상주 블루베리 명품화 시범사업, 기후변화 대응 유공관 이용 과수 안정생산 시범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친환경 고품질 채소재배를 위한 시설채소 연작피해 경감 토양관리 및 생분해 멀칭필름 노지채소 재배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아울러 콜라비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콜라비 명품화 기반조성 시범사업을 실시해 28ha의 콜라비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새롭게 각광 받고있는 고소득 화훼·축산 분야에서는 수출용 화훼 품질향상 시스템 구축사업과 국내육성 신품종 화훼농가 보급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또 육계 사육환경 개선 및 생산비 절감기술 보급, 소 번식관리시스템 시범단지 조성, 원유 품질향상 및 산유량 증대기술 보급, 기능성 양봉산물 생산시범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햇순나물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면서 기반조성 확대 3.7ha, 생산농가 조직 활성화 기술교육 및 컨설팅 7회, 도시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 1회 40명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소득 전략품목 육성상주시는 고소득 지역 대표전략 농산물을 집중 육성해 상주농산물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소득작물도 개발하고 있다.생명근간산업인 벼농사의 안정적 소득화를 위해 쌀의 6차산업화에 주력하면서 양곡 중심에서 기능성 품종의 생산 및 가공수출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포도는 자옥, 진옥, 흑보석, 샤인머스켓 등 10개 품종 시범재배를 통해 신품종 재배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명품배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농가교육과 함께 탑프루트(배) 생산단지, 추석적기수확단지, 소비자맞춤형 생산단지 등을 육성하고 있다.또 대한민국 최고 명품오이 생산을 위해 노력절감 시설 및 생산기술 보급 등으로 재배 환경을 바꿔 나가고 있다. △신소득 기능성 소득작물 개발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작물 재배권역이 북상함에 따라 소득화 작물, 기능성 작물, 약용 작물 등을 지역여건, 기후조건에 맞게 대체 보급하고 있다.2011년부터 추진한 고사리 단지 조성, 꾸지뽕 재배시범단지, 블루베리 시범사업 산나물 재배, 가지 재배시설, 감홍사과 도입시범사업 등이 좋은 사례다.또 2013~2014년의 블랙 초크베리 과원조성사업과 눈개승마(삼나물) 재배 등도 신소득 작목 개발의 일환이다.△첨단 과학농업 실현스마트폰 이용 원예시설 복합 환경 제어시스템, 과수원내 병해충 예찰 및 온습도 자동측정 관리기술, 가축질병 및 축산재해예방 시스템, 시설재배지 외기 및 토양환경측정 자동화 기술 등의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관리실에서는 연간 8천여점 이상의 토양을 검정해 정확한 시비처방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검정발광분석기 외 33종의 장비가 구비돼 있다.미생물 배양장비 20여종 36대를 보유하고 있는 농업 미생물실에서는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황국균, 광합성균 등을 연간 300t 이상 생산해 축산농가와 원예농가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15년째 운영 중인 꽃가루 은행은 화분정선기, 개약기 등 다수 장비를 보유하고 배, 사과, 복숭아 등의 우수한 꽃가루를 공급하고 있다.총 사업비 9억9천만원을 들여 건립한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실에서는 건조기 외 56종 67대의 장비를 갖추고 가공창업 교육을 하고 있어 새로운 6차 산업의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는 넓은 경지면적과 평야지, 중산간지, 산간지 등 다양한 재배환경을 갖추고 있어 농업 생산물의 백화점이라 불리고 있다”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이전과 관련해 기술원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주 이전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5-11-19
포항예술고등학교는 지난 1998년에 개교한 예술영재 육성을 위한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와 예술 전문 인력 배출이라는 취지하에 설립된 포항예술고는 혼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학생들의 재능 계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오케스트라 협연·마스터클래스 레슨 등 수준높은 수업 실시전국 음악·미술 실기대회 개최, 예술영재 조기발굴에도 기여맞춤식 진학지도로 수도권 예술명문대 합격도 꾸준히 늘어□ 문화·예술 인재 배출 선도적 역할2001년 2월 제1회 졸업생 100명을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제15회 졸업생 159명 등 현재까지 총 1천99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현재 학년별로 피아노, 오르간, 성악, 작곡, 관현타악, 국악, 실용(보컬, 연주) 등을 전공하는 음악과 2개 학급,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을 전공하는 미술과 2개 학급으로 편성돼 전 학년 1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90% 이상의 학생들이 서울대, 홍익대를 비롯한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생들은 교·강사, 전업예술인, 교향악단, 합창단, 예술기획사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졸업생 중 일부는 후진 양성을 위해 본교에서 실기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문화 불모지였던 포항지역에서 지역의 고급문화 저변 확대를 이끌어 온 포항예술고는 `지·덕·예(智·德·藝)`를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학생들의 천부적 재능을 최대한 계발·신장시켜 훌륭한 감성을 지닌 품위 있는 예술인으로 성장하도록 토대를 계속 마련해 나갈 것이다.또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극대화 시켜나가면서 긍정적 인격 성장을 도모하는 창의·인성교육 강화, 미래를 준비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비전을 제시하는 세밀한 진학프로그램을 통한 준전문가를 위한 학생 교육, 자기 주도적 예능 실기교육 환경구축을 통한 실전위주의 경험교육 강조로 학생들이 우리나라 예술계를 이끌어나갈 잠재적 리더로 성장해 나가도록 책임을 다해 오고 있다. □ 예술제 등 다양한 실습체험 음악과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정기연주회`는 해마다 장르를 다양하게 해 수준이 향상되고 있으며 `신입생 연주회`는 전공별 실기입학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입생들의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엿볼 기회다.멘토링제를 통한 선배들의 후배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다.또한 정기작품전을 포항·경주에서 열어 시민들의 큰 호응도 얻고 있다.또한 향상음악회, 실기고사, 전공지도교수의 클래스연주회, 각종콩쿠르참가, 권위 있는 연주단체(오케스트라)와 협연, 마스터클래스에서 공개레슨 등 다양한 무대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미술과의 경우 전시회 개최, 참여를 통한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미술적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창작의욕과 성취감을 고취시켜 자긍심 및 심미안적 안목을 향상하며, 학생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의 갈증을 해소시킨다.이와 함께 교내실기대회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됨으로써 창의력을 배가시키는 행사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설치미술공모전`에는 초등·중학교 초청팀을 포함해 33개 팀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였고, 포항예술고 교정에서 전시하며 새로운 시민 예술 공간을 창출했다는 호평이다.이와 함께 올해로 18회째 실시해온 포항CBS 공동주최 전국 중학생 음악·미술 실기대회를 통해 지역의 예술영재의 조기 발굴 육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각종 콩쿠르 수상 등 우수성 입증각종 콩쿠르 등 수많은 대회에서 포항예술고 학생들이 입상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의 경우 도지사상을 2회에 걸쳐 수상했고 미술부문에서는 계명대주최 실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 동아대, 한남대, 신라대, 대구대 등 각 대학주최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또한 이런 성과는 고스란히 입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서울대를 비롯해 수도권 예술 명문대에 20% 이상의 학생들이 꾸준하게 진학하면서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또한 포항예술고 출신들이 국내 유명 예술계열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술·음악 분야 할 것 없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런 결과는 17년째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입시비법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식으로 진학지도를 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아울러 재학 또는 졸업한 동문과 본교 재학생들이 친밀한 동문관계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어 진학과 관련된 정보교류도 활발,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도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다양한 장학 혜택으로 양질의 전공교육 제공”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 인터뷰-예술이 중요한 까닭은.△ 향후 15년 인공지능의 발달로 노동력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된다고 하지만 대체 불가한 직업군으로는 예술가, 성직자, 심리치료사 등의 직업들이 있다. 예술에 대한 투자는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예술은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도와주며 예술은 인생에 있어 변화를 위한 촉매로 작용하기 때문에 혁신을 이뤄내게 한다. 예술은 우리 문명의 기록이고 미래를 향하는 화살에 비유되며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며 인간이 왜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려준다고 생각한다.-포항예술고의 경쟁력은.△ 포항예술고의 모토는 `기독교기반 교육을 통해 예술에 대한 열정을 품게 하는`이다. 1998년 개교이래 미래 예술 인재교육에 힘써온 포항예술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전체 구성원들이 합심해 교육에 최선을 다해 오고 있다.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전공 실기교육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장학 혜택으로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전공에 매진하도록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실력있는 우수실기강사를 초빙해 실기분야에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또한 수도권 예술대학과의 정보교류로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우수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앞으로 포항예술고의 방향은.△ 앞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해 학교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 다가올 인구감소에 따른 학생수급문제, 눈앞에 현실이 되고 있는 지역경제의 어려운 상황으로 예술교육이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관점에서 학교 커리큘럼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미력하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고자 하며 이에 따른 인성교육은 부수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11-16
최근 국가 원자력사업 분야 화두의 가장 중심에 서고 있는 지역은 단연 경주다.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결정,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준공,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경주 이전,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등 연일 원자력계 뉴스에서 경주가 빠지는 날이 없다. 이는 경주가 국가 원자력사업계의 핵심지역이라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원전해체연구센터가 경주에 입지해야 하는 당위론이기도 하다.한수원·원자력환경공단·한전기술 등생산부터 방폐물 처분시설까지 갖춰원자력복합집적단지 허브 조성 기대□ 원전해체연구센터 기본요건 갖춰진 유일한 곳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전의 47%가 위치한 원전 최대 집적지로서 1970년대 산업발달의 기초가 되어온 원전을 말없이 수용한데 이어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신규 원전건설을 수용한 지역이다.또한 19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 국가의 원자력사업 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되었던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일거에 해결해 주는 결단으로 원자력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디딤돌이 되어 준 곳이기도 하다.경북 특유의 묵직하고 순박한 정서로 국가 정책을 묵묵히 따르고 수용했었기에 원자력계 입장에서 보면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할 수 있다.미래창조과학부는 원전해체연구센터(이하 원해연) 건설을 추진중이다.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해체시장은 1천조원 규모로 엄청나다. 그 중 원전해체 비용만으로도 350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경북도는 원해연 유치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원해연 경주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김 지사는 최근 “경북 동해안에는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절반 정도인 11기가 있다. 원전을 옮길 수 없다면 이를 산업화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으로 원자력 인력 양성과 연구 기능을 수행할 기관, 원전기술 수출단지 등 산업생산시설을 들여오는 것이다. 1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경북도의 미래 3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또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원전이 즐비한 경북에 오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원해연에 대해서는 당초 포항과 울진, 영덕 등도 내심 유치를 희망했지만, 경북도가 나서 경주로 교통정리를 한 상태여서 경주시도 홀가분하게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도 힘을 보태고 있다.원해연 입지로 경주가 최적이라는 분석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얼마전 HICO에서 개최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포럼`에서는 원해연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술력, 자금력, 방폐장의 기본요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래서 기술력(한국전력기술, 한수원, 한전 KPS)과 자금력(한수원), 방폐장(원자력환경공단)을 두루 갖춘 경주를 최적지로 꼽았다.경북도는 경주 방폐장 준공으로 원자력 생산부터 방폐물 처분까지 갖춘 경주에 원자력해체연구센터가 유치되면 원자력 안전생태계를 갖춘 세계적인 원자력복합집적단지의 허브로 조성된다는 내용을 담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201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는 중이다.□ 한미원자력협정 타결로 원자력클러스터 탄력최근에 체결된 한·미 원자력 협정은 원자력 연구개발 자율성이 확대돼 경북도가 추진 중인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앙정부도 후쿠시마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국가 에너지 문제의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하게 제2원자력연구원, 스마트시범원자로, 원자력인력양성원과 원자력기술표준원 등 원자력 관련 시설들을 집적화해 세계적인 원자력 메카를 만들어보자는 경북도의 선견지명을 인정하고 있다.경북도 또한 그동안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오고 있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이 원전이 집적된 경북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대경권과 더 나가가 환동해안권이 함께 발전하고 동반성장하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자력클러스트화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의 원자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경북도,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사활경주 유권자 98%가 든든한 지원자산·학·연 꾸준한 교류도 뒷받침□ 산·학·연의 연계로 기술사업화·인력 양성경북에는 무엇보다 원자력인재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고 협력체계도 잘 짜여져 있다. 경북도내 각 시군, 대구시를 포함한 대경권을 하나로 묶고 산·학·연·관이 원자력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고 꾸준히 교류폭을 넓히고 있다.경북도내 경주시와 포항시, 그리고 경북도내 경북대, 포스텍, 동국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영남대, 위덕대, 한동대 산학협력단, 포항폴리텍대학 등 각 대학과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한국원전기자재진흥협회 등 18개 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이들 기관은 각기 고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경북지역 원자력 분야의 연구기반 확충, 전문 인력양성 및 원자력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동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협약서를 지난 4월 29일에 체결하기까지 했다.이들 산학연은 원자력해체연구센터 경주유치와 관련 기술의 실용화에도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원자력해체연구센터가 경주에 유치될 경우 산학연의 연계로 더욱 효율적인 기술실용화와 해체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원해연 경주 유치에는 최근 들어 지역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중앙정부 등을 상대로 어떤 경우를 가정해 보더라도 해체센터는 경주가 최적지라며 정부가 정무적 판단을 할 것이라 아니라 실효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원전해체산업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도 높아지난해 8월 산·학·연·관, 언론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원전해체연구센터 경주 유치위원회(이하 경주유치단이라 한다)`를 발족됐다.원해연 유치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경주유치를 추진하여 온 경주시는 경주가 원자력에 대한 주민수용성이 압도적인만큼 정부도 이에 대한 정서를 충부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경주시민들의 전폭적인 원자력사업 수용성이 있었기에 관련 분야 민원들이 속속 해결됐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이에 대한 보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경주시민 유권자의 98%가 원해연 경주유치를 지지하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놀라운 결집력을 보여주는 것은 그만큼 원자력사업에 대한 주민수용성이 원할하다는 것. 주민수용성에서는 최근에 월성원전1호기 계속운전을 수용하는 등 국가 원자력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부분과고 맥을 같이한다. 경주시민들이 그 어느 지역보다 원자력에 대한 높은 사회적 수용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월성원전 내에 임시 보관 중인 사용 후 핵연료와 중수로 특성상 경주에서만 문제되고 있는 3중 수소에 대해서도 경주의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 경주는 지금까지 원전과 40여년을 함께 해오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갈등이 없지는 않았지만 어느 지역 주민보다 원자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관심도, 이해도를 높이며 지금에 이르렀다.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입지가 경주가 최적지라고 주장하는 그 이면에는 경주시민들의 농축된 정서가 깔려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묵묵히 국가 원자력정책에 일조하며 원자력계의 민원들을 하나하나 해결한 곳이 경주이기에 정부가 이 점을 분명히 이번에 인식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웅장·수려한 산세와 해인사,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야산 산행을 해야지 마음먹고 그 시기만 보았다. 마침 단풍이 10월 말경에 가장 곱게 든다고 해 그곳을 찾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지난해나 매 마찬가지였다.지난해 가을 한창 단풍이 무르익을 때 합천 가야산을 찾았지만 그때는 가야산보다 남쪽에 위치하는 해인사 앞쪽의 매화산을 산행했다. 다녀오면서 합천 8경 가운데 남산제일봉과, 홍류동계곡, 해인사는 봤으나 가야산은 매화산을 등산하면서 먼발치에서 보았던 게 전부다.가야산이 대구에서 가까워 개별산행하기로 작정하고, 필자 사무실 옆에 개인 사무실을 내 함께 일하는 사진작가 전창욱씨와 동행하기로 했다. 미리 약속한 전창욱 사진작가와 둘이서 단독 산행에 나섰는데, 그동안 전 작가와는 울릉도 성인봉, 강화도 마니산 등 여러 산에 동행해보았지만 산행 속도나 기술 등에서 따지자면 필자보다 훨씬 산행 실력이 나은 편이다. 전 작가는 필자와 자주 산행을 했기 때문에 호흡이 척척 맞는다. 고마운 일은 등산할 때 마다 자연의 비경 포인트를 찾아내고선 필자더러 포즈를 취하게 하고 사진을 찍는데 나중에 보면 훌륭한 작품이다. 필자처럼 사진을 마구잡이로 찍는 게 아니라 프로니 그럴 수밖에 없다.참고로 소개하지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인 전창욱 씨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로 현재 국제사진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불영사의 사계` 등 소재로 여러 번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난 달 6일에서 11일까지 대구예술문화회관에서 사진전을 여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다.전 작가와 도중에 만나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타고 등산 길 들머리가 있는 백운동탐방센터에 도착하니 9시반이 다 되었다. 벌써 산행객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는데 주차장이 복잡해 주차할 수가 없어 조금 더 올라가 가야산호텔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산행준비를 마쳤다.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산세와 명사찰 해인사가 있고 예로부터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로 손꼽는 가야산을 오르려니 감개무량하다.초입에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자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합시다`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걷는다. 미리 정한 등산코스는 만물상릉을 쪽으로 가서 상아덤, 서성재, 칠불봉을 거쳐 주봉에 올랐다가 다시 서성재로 내려와서 용기골로해서 백운동으로 내려서는 길을 택했다. 정상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하산코스가 용기골 코스보다 못한듯해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만물상 등산로 코스 표시를 따라 걷는다.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된비알을 타야하는데, 이 코스가 힘든 코스임을 알리는 내용들이 많이 붙어있는데,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이다. 아무래도 가파른 코스니 사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몸 상태에 맞게 산행하라는 의미일게다.만물상릉을 오르기 위해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는데, 다른 산과는 다르게 초입부터 비탈길이니 바짝 신경 써고 주의해야할 난코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조심스레 한창 올라가다가 넓은 바위를 만나 잠시 쉰다. 우측 동성봉 방향의 산들이 펼쳐지는데 그곳에도 등산객들이 많다. 만물상 등산 코스는 매우 힘든 코스다. 고도 500m에서 950m까지 1.5km 구간이 가파른데, 고도 450m가 짧게 형성돼 있으니 만물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생은 감수해야 한다. 갖가지 기암괴석과 조화로운 단풍… 곳곳이 사진 명당돌계단을 수없이 반복해 해발 740m 지점을 통과하니 왼쪽으로 사자암이 나타난다. 멋진 장면이 수없이 반복되는 된비알에는 기암괴석과 단풍든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전 작가와 필자는 등산객들과 함께 철계단과 돌계단을 반복해 오르면서 비경에 탄식을 한다.자연의 신기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갖가지 암릉 모양은 새로운 창의력을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바위들,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이미지가 변하니 어느 돌, 암반 하나의 생김새에 어떤 이름을 붙여도 어울릴 것 같다.전 작가는 근성이 발동했는지 여기저기서 연신 카메라 서터를 눌러댄다. 주변 경치가 워낙 좋다보니 작품으로 남겨 놓아야하는데 필자는 전 작가가 시키는 대로 이 바위에 앉아라하면 앉고 저 바위에서 저 자세를 취하라하면 그대로 따라해야 하니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주변의 비경을 마음에 담으려 잠시 쉰다. 곳곳의 바위가 명당자리다. 그 명당자리에 앉아서 지나온 만물상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된 기분이어서 가끔씩 생각해냈던 리오넬 테레이의 시 `천국의 문` 구절이 생각난다.`우리가 암벽에 얻는 즐거움은/ 어려운 일을 성취했다는 기쁨과/ 절벽 위에서 춤춘다는 느낌과/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느낌이다.//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이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인간은 결코 대지에 매여 있는 벌레가 아니라/ 알프스의 산양이 된다./ 아니 새가 되는 것이다.//`그렇다. 세계적 알파니스트의 경험처럼 지금까지 어렵게 가야산 만물상을 거쳐 여기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이 자주 오르지 않는 곳까지 찾아와서 절벽 위에 혼자 서 있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성취감에 휩싸이고,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한 마리 새처럼 홀가분한 마음이 된다. 만물상을 마음에 담느라 비몽사몽간의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자리를 털치고 일어나 상아덤으로 향한다. 제단바위, 부처바위 등등 갖은 형상을 한 만물상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를 만난다. 일명 서장대 또는 서성대라 불리어지는 상아덤이다.정상부에 넓적한 바위가 40도 각도로 비스듬히 걸쳐 있는데 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신비로운 감마저 드는데, 여기에는 대가야와 금관가야의 건국신화가 서려있다. `상아덤` 의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말이고, 덤은 바위를 지칭하니 곧 `하늘의 여신이 사는 바위`란 뜻이 된다.상아덤에서 잠시 살피다가 서성재로 향하는데 여기서 서성재까지는 200m 거리다. 서성재에 당도하니 사람들이 많다. 가야산 정상에 올라다가 내려오는 산행객들과 용기골에서 가야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는 등산객 무리들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높이는 1천110m나 된다. 서성재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과거 가야산성의 서문에 위치해 있었던 유래에서 서성재라 불리어진다. 서성재에는 현재 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으나 10m가 넘는 넓은 공터와 허물어진 성벽의 규모를 통해 문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학자들과 문화재 고증위원들은 말하고 있다.저만치에서 빤히 보이는 칠불봉 쪽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칠불봉과 가야산 주봉이 멀지 않았다. 만물상 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는 마지막 철계단을 타고서 칠불봉에 올랐다. 萬가지 상 간직해 만물상으로 불리는 암릉… 비경 뽐내산 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저 너머 보이는 가야산 정상을 둘러봐도 단풍이 잘 보이지 않는다. 벌써 정상에는 단풍이 지고 중턱가지 내려갔다고 한다. 그래도 칠불봉의 햇살 고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비경이 넘쳐나는 풍경을 즐겨본다.`정상에 단풍이 지기로서니/ 자연을 탓할소냐./ 돌 바위산에/ 깔닥고개는 왜 그리 많은지/ 칠불봉을 오르면서/ 숨이 헉헉 차올라도/ 왠지 모르게 기분 좋으이.// 칠불봉 아래 바위에 앉아/ 나만의 여유를 즐긴다./ 산행객 떠드는 소리에도/ 바위틈을 헤집고 자라난/ 낮으막 소나무의 잎들이/ 가볍게 흔들리는 날/ 이 풍경을 감당할 수 없으니`(자작시 `칠불봉에 올라` 전문)전 작가와 필자는 칠불봉 철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가야산 상왕봉을 향해 오른다. 내친 김에 주봉에서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자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산행속도를 내어 드디어 상왕봉에 도착했다. 상왕봉에서 느끼는 가야산의 풍취는 한 마디로 표현이 안 된다. 가을에 전국 어느 산을 가도 단풍든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가야산의 가을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가을이 익는 날에/ 단풍이 가장 곱다는/ 가야산을 오른다./ 하나같은 절경들을/ 내사 마음에 담지만/ 동행한 사진작가는/ 혼을 담는다고 한다.// 상왕봉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만물상 바위 주변에/농익은 듯 비쳐나는/ 그림 같은 단풍 모습/ 눈부시게 피어나는/ 가을날의 서정이다.`(자작시 `가야산, 가을 풍경` 전문)아쉬움 가득 묻어내며 하산 길은 다시 서성대까지 내려서서 왼쪽 방향의 용기골인데, 필자는 용기골로 내려서면서 오른쪽 위편으로 보이는 만물상을 수 없이 쳐다본다. 만 가지 상을 간직하고 있어 만물상으로 불리는 암릉과 단풍 든 나무들을 보니 정말 보물이 따로 없다. 필자와 전창욱 사진작가는 용기골로 내려서서 백운동으로 내려서서 5시간 반의 가야산 산행을 모두 마쳤지만 마음에 남는 것은 가야산에 대한 기대만큼 산행이 황홀했다는 느낌뿐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것은 아무리 미식가라 해도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지만, 가을 볕이 좋은 오늘 하루 좋은 풍경은 싫도록 보아도 그 아름다움이 가슴 속에 남는다는 기쁨에서다.가야산 만물상과 칠불봉을 오르고 내리면서 만나본 숱한 진귀한 보물들,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 않았던 가야산에서 그 멋진 풍경들을 마음에 담으며 이 빛나는 가을날에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진정 알았으니 자연에 대해 새삼스레 고마운 순간이다.
2015-11-13
“멀리 북태평양에서 잡혀온 꽁치가 청정한 구룡포 바다와 건조한 겨울 북서풍을 만나 짙푸른 보석으로 변한 것이지요.” 과메기를 설명하는 진강수산 최정만 대표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회갑에 이른 오늘까지 과메기를 포함한 각종 해산물의 건조와 숙성작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 그는 구룡포 과메기가 다른 지역에서 건조·숙성된 과메기와 다른 맛을 내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한국 어느 지역을 가도 해안도시 인근에는 큰 산이 있다. 그런데 독특하게 구룡포 인근엔 험한 산이 없다. 평평한 구릉이다. 때문에 하늬바람이 산에 막히지 않고 해안까지 이를 수 있다. 게다가 겨울철 수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구룡포 해안은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을 만나 와류현상을 일으킨다. 이것이 구룡포 과메기를 빼어난 맛으로 건조·숙성시킬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이다.”인구가 1만 명에 못 미치는 소읍 구룡포가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하다. 과메기 철이 시작된 것이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대가 덕장에서 말라가는 과메기, 상가에 판매를 위해 진열된 과메기, 식당 상에 오른 과메기로 가득하다.어머니가 30년, 자신이 10년 그러니까 40년째 과메기를 포함한 구룡포 수산물을 재료로 `원조 할매과메기 식당`을 운영하는 윤형돈(구룡포 상가번영회 회장)씨의 일정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상가번영회와 부녀회 등이 힘을 합쳐 인근 환경정비에 나서고, 자율방범대와 해병전우회 등이 주말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정리에 나서는 것도 이즈음이다. 구룡포에는 `유료주차장`이 없다. “관광객들은 해변 일대의 널찍한 공터에 모두 무료주차를 할 수 있다”는 게 윤형돈 회장의 설명.제법 큰 규모의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최정만 대표가 들려주는 `과메기의 유래`가 재밌다. “한 50년 전만 해도 구룡포 앞바다에 꽁치가 흔했다. 그물로 잡아 꽁치를 털다보면 배의 구조물 위에 몇 마리가 얹히기도 한다. 그걸 못 보고 있다가 나중에 발견해서 먹어보니, 바람과 햇살에 숙성된 맛이 기가 막히는 거다. 그때부터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들었다”는 것. 오목한 바위에 떨어진 포도알이 자연숙성된 액체를 마시고 취한 원숭이를 보고 인간도 포도주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와인 기원설`만큼이나 흥미롭다.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해동-할복 및 포 뜨기-건조-숙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난로나 미지근한 물 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자연해동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약 12시간. 이후 새벽까지 할복과 포 뜨기 작업 후, 밝아오는 아침 동해의 햇살 아래 건조 과정을 거친다. 70~80% 가량 건조가 진행되면, 숙성실로 가져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창문을 여닫고, 습도를 조절하는 숙성과정이 이어진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북태평양 냉동 꽁치가 과메기로 탄생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3일.최정만 대표와 윤형돈 회장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과메기는 하늘이 구룡포에 준 선물”이라고.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읍민들에게 과메기는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부모님의 약값을 마련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니만치 과메기 관련 축제가 없을 수 없다. 올해 열리는 제18회 구룡포 과메기축제는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구룡포 아라광장(별칭 과메기광장)에서 펼쳐진다. 또한 포항시와 경북매일신문은 구룡포 과메기의 홍보와 판매촉진을 위한 `2015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를 26일과 27일 서울 서초구청 특설행사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5-11-12
구룡포읍은 과메기가 한해 4천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여기엔 과메기 매출액 700억~800억 원과 각종 채소와 관련 해산물의 매출액, 식당과 숙박업을 하는 주민들이 벌어들이는 소득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이일천 구룡포읍 부읍장은 이야기한다. 인구가 9천여 명에 불과한 구룡포읍으로선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의 금액이다. 과메기를 판매하는 식당도 구룡포에만 60여 개, 인근 대도시인 포항까지 포함하면 250여 개의 식당이 겨울철이면 `과메기 특수`를 만끽한다. 깔끔한 상차림과 과메기에 곁들이는 매콤한 초고추장으로 인기를 누리는 포항의 `해구식당`이나 `다락방`은 과메기 전문점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높다. 해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구룡포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과메기의 80~90%를 생산한다. 그러니까 서울이나 부산, 인천이나 대구 등 팔도의 식당과 가정에서 겨울철 별미를 찾는 이들의 식탁에 오르는 과메기 10마리 중 8마리 이상은 고향이 구룡포인 것이다.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간 과메기를 맛보고, 일대 호미곶 등을 둘러보러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은 주말과 과메기 축제기간이면 하루 1만여 명이 넘는다. 평일에도 1천여 명 이상은 찾아온다니 대략만 추산해도 1개월에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것이 구룡포 상가번영회의 설명이다. 이러한 수치상으로 볼 때 과메기가 `구룡포의 효자 중 효자`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과메기와 함께 인생의 3분의 2를 보낸 진강수산 최정만 대표. 최 대표는 “과메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당신만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공적인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는 자연식품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맛을 낸다”고. 웃으면서 그가 덧붙인 말은 이렇다. “과메기 철이 시작되는 시즌이 햇미역과 햇김의 출하 시기와 똑같다. 그 둘을 곁들이면 한층 맛깔스럽다. 거기다 맑은 소주 한잔을 더하면 겨울철 낭만을 즐기기에도 그저 그만이다.”구룡포상가번영회 윤영돈 회장은 `과메기+5`의 이론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름한다면 과메기 육합이다. 과메기와 함께 먹으면 맛을 배가시키는 5가지는 뭘까. 윤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파, 고추, 마늘, 물미역, 마른 김이다. 여기에 더해 초고추장도 과메기의 감칠맛을 더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30년 전통 초고추장 맛을 이어가고 있는 윤 회장은 `톡 쏘는 맛`과 `새콤함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맛있는 초고추장의 비법이라고 말한다. “만드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청했지만 예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건 가게의 영업비밀…”이라며 얼버무리는 그의 웃음이 구룡포 바다풍경처럼 소박하고 꾸밈이 없었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낙동강변의 개발은 필연적으로 관광수요의 증가를 동반할 것입니다. 고령을 찾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합리조트를 선보이겠습다.”우곡면 예곡리, 접근성 좋고 낙동강 한눈에부지 58만㎡에 콘도·레포츠시설 등 들어서군, 中 유룡그룹 등 민간자본 유치에 총력전고령군이 2천년 전 빛나는 문화와 드높았던 국력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을 호령했던 대가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금은 인구 3만5천 남짓의 소규모 농촌지역으로 경제·문화적 활력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천혜의 조건이라 할 깨끗한 자연경관과 곳곳에 산재한 각종 역사유적과 문화재는 고령이 관광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임을 증명한다.지난 2010년, `미래를 고민하는 고령`, `문화관광이 강한 고령`, `군민을 섬기는 고령`, `지역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고령`,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령`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21세기 미래 고령`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곽용환 군수. 곽 군수가 내세운 군정 핵심사업의 키워드는 `미래`와 `문화관광` 두 가지로 집약된다.이 두 키워드를 토대로 향후 고령군의 역량이 집중될 사업은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건설`이다. 이는 `문화관광`이 강한 고령을 위해 필수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업인 동시에 다가올 `휴양·관광의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조성 사업으로서 `관광 고령`의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것에 다수의 고령 군민들이 동의를 보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와 `강변 문화관광 개발사업`을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도합 52.7km에 이르는 낙동강 수변공간을 품에 안은 동시에 연계된 산악자원까지를 더해 광대역 관광 인프라로 조성할 수 있는 고령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효율적 관광 네트워크`에 맞춤으로 결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게 문화관광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와 관련 곽용환 군수는“부례지구 복합리조트는 다양한 연령층이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단순하게 머물다 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가족관광을 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한 공간(복합리조트)의 지속가능성을 관련 학자, 지역개발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지는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 산31번지 일원. 예상 면적은 현재 고령군에서 조성하고 있는 기존 부례관광지를 포함해 57만9천825㎡ 규모로서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휴양시설, 레포츠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령군은 민자 유치를 통해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복합리조트 단지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예곡리가 리조트 조성에 적합한 지역으로 낙점된 것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88올림픽고속도로를 통한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높고, 낙동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이며, 이미 조성된 탐방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고려됐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 여기에 휴양·레저시설인 낙동강의 수상레저, 개경포너울길, 낙동강 종주 MTB도로 등 육상레저, 청룡산 자락의 항공레저와 월오리 골프장(로얄파인CC)과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지난 4월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조성계획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을 완료한 고령군은 현재 사업진행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KOTRA(무역투자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중국 칭다오(靑島)시에 위치한 유룡그룹에서 투자유치 프로젝트 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령군이 추진 중인 이번 리조트 건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룡그룹은 부동산 개발과 관광레저시설 건설 전문기업이다. 유룡그룹은 현재 고령군 현지답사도 계획 중에 있다. 외국기업의 투자와 함께 국내 민간자본의 투자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는 고령군은 향후 투자유치 설명회와 전문가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심포지엄, 문화·관광·레저 전문가와 역사학자가 참석하는 세미나 등을 단계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복합리조트 건설은 단순히 관광산업만이 아닌 고령군 전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며 “`경쟁력 있는 통합국토`와 `품격 있는 매력국토`라는 현 정부의 국토종합계획에도 기여한다는 보람이 있는 사업이니만치 의욕을 가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사실 고령군이 추진 중인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조성`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 재수정안의 6대 추진전략 중 핵심이라 할`국토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역특화 및 광역적 협력 강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령군은 그 이유로 △국토의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통한 지역 발전전략 수립 △평면적 관광공간이 아닌 3차원적 지역발전 전략의 전폭적 수용 △지역경제 발전을 넘어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신성장 거점 육성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리조트 조성까지는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있다. 국토의 난개발을 지양하는 환경우선론자들도 설득해야 하고,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에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효율적인 민간자본의 투자유치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계 일각에선 세계경제의 흐름을 볼 때 머지않은 시기에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경기회복은 여가활동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예정된 수순이다. 또한, 국가의 관광정책 방향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조성사업`인지라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고령군과 지역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곽용환 군수는 “고령 군민이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한때 한반도를 호령했던 대가야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면서 “역사적 전통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은 문화유적의 고장인 고령을 위한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건설`에 민간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민자 유치를 위한 단순한 부탁이 아닌, 고령과 손잡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해 미래의 관광고령, 나아가 미래의 관광한국을 함께 열어가자는 간곡한 호소로 들렸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