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더 넓은 평야와 잘 정비된 관개시설, 순후한 일기 등으로 인해 예나 지금이나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고대 국가였던 사벌국(沙伐國)의 沙에서 강의 물과 모래가 많았다는 의미를 알 수 있고 이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농경문화가 번창하였음 뜻한다. 고려시대에는 경상도를 관할하는 절도사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200여년간 경상감영이 자리했던 웅주거목이었다. 상주는 국내 최고의 구석기 문화유적(20만년전)인 탄화미(초기철기시대), 삼한시대 3대 저수지인 공검지,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 등이 있는 농업의 산 역사도시다.현재도 상주는 농업에서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하드웨어는 탁월한 반면, 아직까지 소프트웨어는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경북도의 미래농업을 선도할 도 농업기술원 상주 이전이라는 날개 장착이 절실한 시점이다. 여기에 더해 상주는 경북도청과 혁신도시 이전 후보지에서 두 번이나 차점 탈락하는 뼈아픈 생채기를 안고 있어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도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이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市 농산물 생산수익 年 1조 넘어신소득·기능성 작물 개발 육성환경제어시스템 등 과학농업 실현다양한 재배환경 `농업 백화점`□ 한국 농업의 수도상주시는 상주농생명클러스터 세부과제를 설정해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자연,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 농업 농촌의 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상주`라는 이미지를 창조해 가고 있다.상주시의 농산물 총 생산 조수익은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고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도 1천200여 호나 되며 상주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은 전국적인 명성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상주곶감은 연간 1만8천570동이 생산돼 1천393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전국 곶감 유통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상주 오이는 181ha의 시설면적에서 2만6천397t을 생산해 620억원, 양봉산업은 3만2천544군에서 194억원, 육계산업은 연간 2천여만수(전국 1위)로 395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특히, G20회의 공식 납품 브랜드인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에 랭크돼 있고 상주쌀과 상주배는 경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상주시는 전국 150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기관상에 2010년 전국 최우수 기관, 2011년에는 강소농 육성 전국 최우수 기관, 2012년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다문화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그리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실시한 시군별 농업경쟁력 종합평가에서도 전국 156개 시군 중 제주특별자치도 다음으로 종합 2위에 올라 명실공히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임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 상주농업의 비전 △글로벌화되는 농업환경에 대응FTA 등으로 농업환경이 글로벌화 되면서 국내 경쟁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상주시도 발빠른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우선 농업환경 변화에 따라 농기계임대사업을 2005년도부터 시작했고 그동안 농기계임대사업의 롤 모델로 농기계임대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기여해 왔다.이러한 농기계임대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주요거점 농기계 임대사업망 구축과 적정 운영인력 확보, 관련 규정과 제도 정비 등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농기계임대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가고 있다.상주시는 삼백의 고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상주쌀 명품화 및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지금까지 일품벼만 고집하던 지역에서 조생종과 함께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등 새로운 작부체계를 도입하고 있다.고품질 안전과실 생력화 기술보급을 위해 밀식과원 사과 적응시험포 조성사업, 상주 블루베리 명품화 시범사업, 기후변화 대응 유공관 이용 과수 안정생산 시범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친환경 고품질 채소재배를 위한 시설채소 연작피해 경감 토양관리 및 생분해 멀칭필름 노지채소 재배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아울러 콜라비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콜라비 명품화 기반조성 시범사업을 실시해 28ha의 콜라비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새롭게 각광 받고있는 고소득 화훼·축산 분야에서는 수출용 화훼 품질향상 시스템 구축사업과 국내육성 신품종 화훼농가 보급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또 육계 사육환경 개선 및 생산비 절감기술 보급, 소 번식관리시스템 시범단지 조성, 원유 품질향상 및 산유량 증대기술 보급, 기능성 양봉산물 생산시범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햇순나물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면서 기반조성 확대 3.7ha, 생산농가 조직 활성화 기술교육 및 컨설팅 7회, 도시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 1회 40명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소득 전략품목 육성상주시는 고소득 지역 대표전략 농산물을 집중 육성해 상주농산물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소득작물도 개발하고 있다.생명근간산업인 벼농사의 안정적 소득화를 위해 쌀의 6차산업화에 주력하면서 양곡 중심에서 기능성 품종의 생산 및 가공수출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포도는 자옥, 진옥, 흑보석, 샤인머스켓 등 10개 품종 시범재배를 통해 신품종 재배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명품배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농가교육과 함께 탑프루트(배) 생산단지, 추석적기수확단지, 소비자맞춤형 생산단지 등을 육성하고 있다.또 대한민국 최고 명품오이 생산을 위해 노력절감 시설 및 생산기술 보급 등으로 재배 환경을 바꿔 나가고 있다. △신소득 기능성 소득작물 개발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작물 재배권역이 북상함에 따라 소득화 작물, 기능성 작물, 약용 작물 등을 지역여건, 기후조건에 맞게 대체 보급하고 있다.2011년부터 추진한 고사리 단지 조성, 꾸지뽕 재배시범단지, 블루베리 시범사업 산나물 재배, 가지 재배시설, 감홍사과 도입시범사업 등이 좋은 사례다.또 2013~2014년의 블랙 초크베리 과원조성사업과 눈개승마(삼나물) 재배 등도 신소득 작목 개발의 일환이다.△첨단 과학농업 실현스마트폰 이용 원예시설 복합 환경 제어시스템, 과수원내 병해충 예찰 및 온습도 자동측정 관리기술, 가축질병 및 축산재해예방 시스템, 시설재배지 외기 및 토양환경측정 자동화 기술 등의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관리실에서는 연간 8천여점 이상의 토양을 검정해 정확한 시비처방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검정발광분석기 외 33종의 장비가 구비돼 있다.미생물 배양장비 20여종 36대를 보유하고 있는 농업 미생물실에서는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황국균, 광합성균 등을 연간 300t 이상 생산해 축산농가와 원예농가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15년째 운영 중인 꽃가루 은행은 화분정선기, 개약기 등 다수 장비를 보유하고 배, 사과, 복숭아 등의 우수한 꽃가루를 공급하고 있다.총 사업비 9억9천만원을 들여 건립한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실에서는 건조기 외 56종 67대의 장비를 갖추고 가공창업 교육을 하고 있어 새로운 6차 산업의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는 넓은 경지면적과 평야지, 중산간지, 산간지 등 다양한 재배환경을 갖추고 있어 농업 생산물의 백화점이라 불리고 있다”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이전과 관련해 기술원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주 이전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5-11-19
포항예술고등학교는 지난 1998년에 개교한 예술영재 육성을 위한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와 예술 전문 인력 배출이라는 취지하에 설립된 포항예술고는 혼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학생들의 재능 계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오케스트라 협연·마스터클래스 레슨 등 수준높은 수업 실시전국 음악·미술 실기대회 개최, 예술영재 조기발굴에도 기여맞춤식 진학지도로 수도권 예술명문대 합격도 꾸준히 늘어□ 문화·예술 인재 배출 선도적 역할2001년 2월 제1회 졸업생 100명을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제15회 졸업생 159명 등 현재까지 총 1천99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현재 학년별로 피아노, 오르간, 성악, 작곡, 관현타악, 국악, 실용(보컬, 연주) 등을 전공하는 음악과 2개 학급,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을 전공하는 미술과 2개 학급으로 편성돼 전 학년 1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90% 이상의 학생들이 서울대, 홍익대를 비롯한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생들은 교·강사, 전업예술인, 교향악단, 합창단, 예술기획사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졸업생 중 일부는 후진 양성을 위해 본교에서 실기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문화 불모지였던 포항지역에서 지역의 고급문화 저변 확대를 이끌어 온 포항예술고는 `지·덕·예(智·德·藝)`를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학생들의 천부적 재능을 최대한 계발·신장시켜 훌륭한 감성을 지닌 품위 있는 예술인으로 성장하도록 토대를 계속 마련해 나갈 것이다.또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극대화 시켜나가면서 긍정적 인격 성장을 도모하는 창의·인성교육 강화, 미래를 준비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비전을 제시하는 세밀한 진학프로그램을 통한 준전문가를 위한 학생 교육, 자기 주도적 예능 실기교육 환경구축을 통한 실전위주의 경험교육 강조로 학생들이 우리나라 예술계를 이끌어나갈 잠재적 리더로 성장해 나가도록 책임을 다해 오고 있다. □ 예술제 등 다양한 실습체험 음악과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정기연주회`는 해마다 장르를 다양하게 해 수준이 향상되고 있으며 `신입생 연주회`는 전공별 실기입학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입생들의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엿볼 기회다.멘토링제를 통한 선배들의 후배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다.또한 정기작품전을 포항·경주에서 열어 시민들의 큰 호응도 얻고 있다.또한 향상음악회, 실기고사, 전공지도교수의 클래스연주회, 각종콩쿠르참가, 권위 있는 연주단체(오케스트라)와 협연, 마스터클래스에서 공개레슨 등 다양한 무대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미술과의 경우 전시회 개최, 참여를 통한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미술적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창작의욕과 성취감을 고취시켜 자긍심 및 심미안적 안목을 향상하며, 학생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의 갈증을 해소시킨다.이와 함께 교내실기대회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됨으로써 창의력을 배가시키는 행사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설치미술공모전`에는 초등·중학교 초청팀을 포함해 33개 팀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였고, 포항예술고 교정에서 전시하며 새로운 시민 예술 공간을 창출했다는 호평이다.이와 함께 올해로 18회째 실시해온 포항CBS 공동주최 전국 중학생 음악·미술 실기대회를 통해 지역의 예술영재의 조기 발굴 육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각종 콩쿠르 수상 등 우수성 입증각종 콩쿠르 등 수많은 대회에서 포항예술고 학생들이 입상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의 경우 도지사상을 2회에 걸쳐 수상했고 미술부문에서는 계명대주최 실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 동아대, 한남대, 신라대, 대구대 등 각 대학주최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또한 이런 성과는 고스란히 입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서울대를 비롯해 수도권 예술 명문대에 20% 이상의 학생들이 꾸준하게 진학하면서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또한 포항예술고 출신들이 국내 유명 예술계열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술·음악 분야 할 것 없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런 결과는 17년째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입시비법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식으로 진학지도를 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아울러 재학 또는 졸업한 동문과 본교 재학생들이 친밀한 동문관계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어 진학과 관련된 정보교류도 활발,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도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다양한 장학 혜택으로 양질의 전공교육 제공”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 인터뷰-예술이 중요한 까닭은.△ 향후 15년 인공지능의 발달로 노동력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된다고 하지만 대체 불가한 직업군으로는 예술가, 성직자, 심리치료사 등의 직업들이 있다. 예술에 대한 투자는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예술은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도와주며 예술은 인생에 있어 변화를 위한 촉매로 작용하기 때문에 혁신을 이뤄내게 한다. 예술은 우리 문명의 기록이고 미래를 향하는 화살에 비유되며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며 인간이 왜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려준다고 생각한다.-포항예술고의 경쟁력은.△ 포항예술고의 모토는 `기독교기반 교육을 통해 예술에 대한 열정을 품게 하는`이다. 1998년 개교이래 미래 예술 인재교육에 힘써온 포항예술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전체 구성원들이 합심해 교육에 최선을 다해 오고 있다.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전공 실기교육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장학 혜택으로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전공에 매진하도록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실력있는 우수실기강사를 초빙해 실기분야에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또한 수도권 예술대학과의 정보교류로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우수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앞으로 포항예술고의 방향은.△ 앞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해 학교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 다가올 인구감소에 따른 학생수급문제, 눈앞에 현실이 되고 있는 지역경제의 어려운 상황으로 예술교육이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관점에서 학교 커리큘럼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미력하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고자 하며 이에 따른 인성교육은 부수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11-16
최근 국가 원자력사업 분야 화두의 가장 중심에 서고 있는 지역은 단연 경주다.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결정,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준공,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경주 이전,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등 연일 원자력계 뉴스에서 경주가 빠지는 날이 없다. 이는 경주가 국가 원자력사업계의 핵심지역이라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원전해체연구센터가 경주에 입지해야 하는 당위론이기도 하다.한수원·원자력환경공단·한전기술 등생산부터 방폐물 처분시설까지 갖춰원자력복합집적단지 허브 조성 기대□ 원전해체연구센터 기본요건 갖춰진 유일한 곳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전의 47%가 위치한 원전 최대 집적지로서 1970년대 산업발달의 기초가 되어온 원전을 말없이 수용한데 이어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신규 원전건설을 수용한 지역이다.또한 19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 국가의 원자력사업 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되었던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일거에 해결해 주는 결단으로 원자력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디딤돌이 되어 준 곳이기도 하다.경북 특유의 묵직하고 순박한 정서로 국가 정책을 묵묵히 따르고 수용했었기에 원자력계 입장에서 보면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할 수 있다.미래창조과학부는 원전해체연구센터(이하 원해연) 건설을 추진중이다.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해체시장은 1천조원 규모로 엄청나다. 그 중 원전해체 비용만으로도 350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경북도는 원해연 유치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원해연 경주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김 지사는 최근 “경북 동해안에는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절반 정도인 11기가 있다. 원전을 옮길 수 없다면 이를 산업화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으로 원자력 인력 양성과 연구 기능을 수행할 기관, 원전기술 수출단지 등 산업생산시설을 들여오는 것이다. 1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경북도의 미래 3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또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원전이 즐비한 경북에 오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원해연에 대해서는 당초 포항과 울진, 영덕 등도 내심 유치를 희망했지만, 경북도가 나서 경주로 교통정리를 한 상태여서 경주시도 홀가분하게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도 힘을 보태고 있다.원해연 입지로 경주가 최적이라는 분석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얼마전 HICO에서 개최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포럼`에서는 원해연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술력, 자금력, 방폐장의 기본요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래서 기술력(한국전력기술, 한수원, 한전 KPS)과 자금력(한수원), 방폐장(원자력환경공단)을 두루 갖춘 경주를 최적지로 꼽았다.경북도는 경주 방폐장 준공으로 원자력 생산부터 방폐물 처분까지 갖춘 경주에 원자력해체연구센터가 유치되면 원자력 안전생태계를 갖춘 세계적인 원자력복합집적단지의 허브로 조성된다는 내용을 담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201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는 중이다.□ 한미원자력협정 타결로 원자력클러스터 탄력최근에 체결된 한·미 원자력 협정은 원자력 연구개발 자율성이 확대돼 경북도가 추진 중인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앙정부도 후쿠시마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국가 에너지 문제의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하게 제2원자력연구원, 스마트시범원자로, 원자력인력양성원과 원자력기술표준원 등 원자력 관련 시설들을 집적화해 세계적인 원자력 메카를 만들어보자는 경북도의 선견지명을 인정하고 있다.경북도 또한 그동안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오고 있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이 원전이 집적된 경북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대경권과 더 나가가 환동해안권이 함께 발전하고 동반성장하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자력클러스트화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의 원자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경북도,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사활경주 유권자 98%가 든든한 지원자산·학·연 꾸준한 교류도 뒷받침□ 산·학·연의 연계로 기술사업화·인력 양성경북에는 무엇보다 원자력인재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고 협력체계도 잘 짜여져 있다. 경북도내 각 시군, 대구시를 포함한 대경권을 하나로 묶고 산·학·연·관이 원자력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고 꾸준히 교류폭을 넓히고 있다.경북도내 경주시와 포항시, 그리고 경북도내 경북대, 포스텍, 동국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영남대, 위덕대, 한동대 산학협력단, 포항폴리텍대학 등 각 대학과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한국원전기자재진흥협회 등 18개 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이들 기관은 각기 고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경북지역 원자력 분야의 연구기반 확충, 전문 인력양성 및 원자력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동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협약서를 지난 4월 29일에 체결하기까지 했다.이들 산학연은 원자력해체연구센터 경주유치와 관련 기술의 실용화에도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원자력해체연구센터가 경주에 유치될 경우 산학연의 연계로 더욱 효율적인 기술실용화와 해체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원해연 경주 유치에는 최근 들어 지역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중앙정부 등을 상대로 어떤 경우를 가정해 보더라도 해체센터는 경주가 최적지라며 정부가 정무적 판단을 할 것이라 아니라 실효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원전해체산업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도 높아지난해 8월 산·학·연·관, 언론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원전해체연구센터 경주 유치위원회(이하 경주유치단이라 한다)`를 발족됐다.원해연 유치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경주유치를 추진하여 온 경주시는 경주가 원자력에 대한 주민수용성이 압도적인만큼 정부도 이에 대한 정서를 충부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경주시민들의 전폭적인 원자력사업 수용성이 있었기에 관련 분야 민원들이 속속 해결됐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이에 대한 보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경주시민 유권자의 98%가 원해연 경주유치를 지지하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놀라운 결집력을 보여주는 것은 그만큼 원자력사업에 대한 주민수용성이 원할하다는 것. 주민수용성에서는 최근에 월성원전1호기 계속운전을 수용하는 등 국가 원자력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부분과고 맥을 같이한다. 경주시민들이 그 어느 지역보다 원자력에 대한 높은 사회적 수용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월성원전 내에 임시 보관 중인 사용 후 핵연료와 중수로 특성상 경주에서만 문제되고 있는 3중 수소에 대해서도 경주의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 경주는 지금까지 원전과 40여년을 함께 해오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갈등이 없지는 않았지만 어느 지역 주민보다 원자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관심도, 이해도를 높이며 지금에 이르렀다.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입지가 경주가 최적지라고 주장하는 그 이면에는 경주시민들의 농축된 정서가 깔려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묵묵히 국가 원자력정책에 일조하며 원자력계의 민원들을 하나하나 해결한 곳이 경주이기에 정부가 이 점을 분명히 이번에 인식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웅장·수려한 산세와 해인사,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야산 산행을 해야지 마음먹고 그 시기만 보았다. 마침 단풍이 10월 말경에 가장 곱게 든다고 해 그곳을 찾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지난해나 매 마찬가지였다.지난해 가을 한창 단풍이 무르익을 때 합천 가야산을 찾았지만 그때는 가야산보다 남쪽에 위치하는 해인사 앞쪽의 매화산을 산행했다. 다녀오면서 합천 8경 가운데 남산제일봉과, 홍류동계곡, 해인사는 봤으나 가야산은 매화산을 등산하면서 먼발치에서 보았던 게 전부다.가야산이 대구에서 가까워 개별산행하기로 작정하고, 필자 사무실 옆에 개인 사무실을 내 함께 일하는 사진작가 전창욱씨와 동행하기로 했다. 미리 약속한 전창욱 사진작가와 둘이서 단독 산행에 나섰는데, 그동안 전 작가와는 울릉도 성인봉, 강화도 마니산 등 여러 산에 동행해보았지만 산행 속도나 기술 등에서 따지자면 필자보다 훨씬 산행 실력이 나은 편이다. 전 작가는 필자와 자주 산행을 했기 때문에 호흡이 척척 맞는다. 고마운 일은 등산할 때 마다 자연의 비경 포인트를 찾아내고선 필자더러 포즈를 취하게 하고 사진을 찍는데 나중에 보면 훌륭한 작품이다. 필자처럼 사진을 마구잡이로 찍는 게 아니라 프로니 그럴 수밖에 없다.참고로 소개하지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인 전창욱 씨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로 현재 국제사진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불영사의 사계` 등 소재로 여러 번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난 달 6일에서 11일까지 대구예술문화회관에서 사진전을 여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다.전 작가와 도중에 만나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타고 등산 길 들머리가 있는 백운동탐방센터에 도착하니 9시반이 다 되었다. 벌써 산행객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는데 주차장이 복잡해 주차할 수가 없어 조금 더 올라가 가야산호텔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산행준비를 마쳤다.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산세와 명사찰 해인사가 있고 예로부터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로 손꼽는 가야산을 오르려니 감개무량하다.초입에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자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합시다`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걷는다. 미리 정한 등산코스는 만물상릉을 쪽으로 가서 상아덤, 서성재, 칠불봉을 거쳐 주봉에 올랐다가 다시 서성재로 내려와서 용기골로해서 백운동으로 내려서는 길을 택했다. 정상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하산코스가 용기골 코스보다 못한듯해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만물상 등산로 코스 표시를 따라 걷는다.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된비알을 타야하는데, 이 코스가 힘든 코스임을 알리는 내용들이 많이 붙어있는데,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이다. 아무래도 가파른 코스니 사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몸 상태에 맞게 산행하라는 의미일게다.만물상릉을 오르기 위해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는데, 다른 산과는 다르게 초입부터 비탈길이니 바짝 신경 써고 주의해야할 난코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조심스레 한창 올라가다가 넓은 바위를 만나 잠시 쉰다. 우측 동성봉 방향의 산들이 펼쳐지는데 그곳에도 등산객들이 많다. 만물상 등산 코스는 매우 힘든 코스다. 고도 500m에서 950m까지 1.5km 구간이 가파른데, 고도 450m가 짧게 형성돼 있으니 만물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생은 감수해야 한다. 갖가지 기암괴석과 조화로운 단풍… 곳곳이 사진 명당돌계단을 수없이 반복해 해발 740m 지점을 통과하니 왼쪽으로 사자암이 나타난다. 멋진 장면이 수없이 반복되는 된비알에는 기암괴석과 단풍든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전 작가와 필자는 등산객들과 함께 철계단과 돌계단을 반복해 오르면서 비경에 탄식을 한다.자연의 신기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갖가지 암릉 모양은 새로운 창의력을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바위들,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이미지가 변하니 어느 돌, 암반 하나의 생김새에 어떤 이름을 붙여도 어울릴 것 같다.전 작가는 근성이 발동했는지 여기저기서 연신 카메라 서터를 눌러댄다. 주변 경치가 워낙 좋다보니 작품으로 남겨 놓아야하는데 필자는 전 작가가 시키는 대로 이 바위에 앉아라하면 앉고 저 바위에서 저 자세를 취하라하면 그대로 따라해야 하니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주변의 비경을 마음에 담으려 잠시 쉰다. 곳곳의 바위가 명당자리다. 그 명당자리에 앉아서 지나온 만물상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된 기분이어서 가끔씩 생각해냈던 리오넬 테레이의 시 `천국의 문` 구절이 생각난다.`우리가 암벽에 얻는 즐거움은/ 어려운 일을 성취했다는 기쁨과/ 절벽 위에서 춤춘다는 느낌과/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느낌이다.//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이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인간은 결코 대지에 매여 있는 벌레가 아니라/ 알프스의 산양이 된다./ 아니 새가 되는 것이다.//`그렇다. 세계적 알파니스트의 경험처럼 지금까지 어렵게 가야산 만물상을 거쳐 여기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이 자주 오르지 않는 곳까지 찾아와서 절벽 위에 혼자 서 있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성취감에 휩싸이고,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한 마리 새처럼 홀가분한 마음이 된다. 만물상을 마음에 담느라 비몽사몽간의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자리를 털치고 일어나 상아덤으로 향한다. 제단바위, 부처바위 등등 갖은 형상을 한 만물상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를 만난다. 일명 서장대 또는 서성대라 불리어지는 상아덤이다.정상부에 넓적한 바위가 40도 각도로 비스듬히 걸쳐 있는데 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신비로운 감마저 드는데, 여기에는 대가야와 금관가야의 건국신화가 서려있다. `상아덤` 의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말이고, 덤은 바위를 지칭하니 곧 `하늘의 여신이 사는 바위`란 뜻이 된다.상아덤에서 잠시 살피다가 서성재로 향하는데 여기서 서성재까지는 200m 거리다. 서성재에 당도하니 사람들이 많다. 가야산 정상에 올라다가 내려오는 산행객들과 용기골에서 가야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는 등산객 무리들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높이는 1천110m나 된다. 서성재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과거 가야산성의 서문에 위치해 있었던 유래에서 서성재라 불리어진다. 서성재에는 현재 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으나 10m가 넘는 넓은 공터와 허물어진 성벽의 규모를 통해 문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학자들과 문화재 고증위원들은 말하고 있다.저만치에서 빤히 보이는 칠불봉 쪽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칠불봉과 가야산 주봉이 멀지 않았다. 만물상 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는 마지막 철계단을 타고서 칠불봉에 올랐다. 萬가지 상 간직해 만물상으로 불리는 암릉… 비경 뽐내산 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저 너머 보이는 가야산 정상을 둘러봐도 단풍이 잘 보이지 않는다. 벌써 정상에는 단풍이 지고 중턱가지 내려갔다고 한다. 그래도 칠불봉의 햇살 고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비경이 넘쳐나는 풍경을 즐겨본다.`정상에 단풍이 지기로서니/ 자연을 탓할소냐./ 돌 바위산에/ 깔닥고개는 왜 그리 많은지/ 칠불봉을 오르면서/ 숨이 헉헉 차올라도/ 왠지 모르게 기분 좋으이.// 칠불봉 아래 바위에 앉아/ 나만의 여유를 즐긴다./ 산행객 떠드는 소리에도/ 바위틈을 헤집고 자라난/ 낮으막 소나무의 잎들이/ 가볍게 흔들리는 날/ 이 풍경을 감당할 수 없으니`(자작시 `칠불봉에 올라` 전문)전 작가와 필자는 칠불봉 철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가야산 상왕봉을 향해 오른다. 내친 김에 주봉에서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자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산행속도를 내어 드디어 상왕봉에 도착했다. 상왕봉에서 느끼는 가야산의 풍취는 한 마디로 표현이 안 된다. 가을에 전국 어느 산을 가도 단풍든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가야산의 가을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가을이 익는 날에/ 단풍이 가장 곱다는/ 가야산을 오른다./ 하나같은 절경들을/ 내사 마음에 담지만/ 동행한 사진작가는/ 혼을 담는다고 한다.// 상왕봉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만물상 바위 주변에/농익은 듯 비쳐나는/ 그림 같은 단풍 모습/ 눈부시게 피어나는/ 가을날의 서정이다.`(자작시 `가야산, 가을 풍경` 전문)아쉬움 가득 묻어내며 하산 길은 다시 서성대까지 내려서서 왼쪽 방향의 용기골인데, 필자는 용기골로 내려서면서 오른쪽 위편으로 보이는 만물상을 수 없이 쳐다본다. 만 가지 상을 간직하고 있어 만물상으로 불리는 암릉과 단풍 든 나무들을 보니 정말 보물이 따로 없다. 필자와 전창욱 사진작가는 용기골로 내려서서 백운동으로 내려서서 5시간 반의 가야산 산행을 모두 마쳤지만 마음에 남는 것은 가야산에 대한 기대만큼 산행이 황홀했다는 느낌뿐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것은 아무리 미식가라 해도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지만, 가을 볕이 좋은 오늘 하루 좋은 풍경은 싫도록 보아도 그 아름다움이 가슴 속에 남는다는 기쁨에서다.가야산 만물상과 칠불봉을 오르고 내리면서 만나본 숱한 진귀한 보물들,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 않았던 가야산에서 그 멋진 풍경들을 마음에 담으며 이 빛나는 가을날에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진정 알았으니 자연에 대해 새삼스레 고마운 순간이다.
2015-11-13
“멀리 북태평양에서 잡혀온 꽁치가 청정한 구룡포 바다와 건조한 겨울 북서풍을 만나 짙푸른 보석으로 변한 것이지요.” 과메기를 설명하는 진강수산 최정만 대표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회갑에 이른 오늘까지 과메기를 포함한 각종 해산물의 건조와 숙성작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 그는 구룡포 과메기가 다른 지역에서 건조·숙성된 과메기와 다른 맛을 내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한국 어느 지역을 가도 해안도시 인근에는 큰 산이 있다. 그런데 독특하게 구룡포 인근엔 험한 산이 없다. 평평한 구릉이다. 때문에 하늬바람이 산에 막히지 않고 해안까지 이를 수 있다. 게다가 겨울철 수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구룡포 해안은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을 만나 와류현상을 일으킨다. 이것이 구룡포 과메기를 빼어난 맛으로 건조·숙성시킬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이다.”인구가 1만 명에 못 미치는 소읍 구룡포가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하다. 과메기 철이 시작된 것이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대가 덕장에서 말라가는 과메기, 상가에 판매를 위해 진열된 과메기, 식당 상에 오른 과메기로 가득하다.어머니가 30년, 자신이 10년 그러니까 40년째 과메기를 포함한 구룡포 수산물을 재료로 `원조 할매과메기 식당`을 운영하는 윤형돈(구룡포 상가번영회 회장)씨의 일정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상가번영회와 부녀회 등이 힘을 합쳐 인근 환경정비에 나서고, 자율방범대와 해병전우회 등이 주말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정리에 나서는 것도 이즈음이다. 구룡포에는 `유료주차장`이 없다. “관광객들은 해변 일대의 널찍한 공터에 모두 무료주차를 할 수 있다”는 게 윤형돈 회장의 설명.제법 큰 규모의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최정만 대표가 들려주는 `과메기의 유래`가 재밌다. “한 50년 전만 해도 구룡포 앞바다에 꽁치가 흔했다. 그물로 잡아 꽁치를 털다보면 배의 구조물 위에 몇 마리가 얹히기도 한다. 그걸 못 보고 있다가 나중에 발견해서 먹어보니, 바람과 햇살에 숙성된 맛이 기가 막히는 거다. 그때부터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들었다”는 것. 오목한 바위에 떨어진 포도알이 자연숙성된 액체를 마시고 취한 원숭이를 보고 인간도 포도주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와인 기원설`만큼이나 흥미롭다.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해동-할복 및 포 뜨기-건조-숙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난로나 미지근한 물 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자연해동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약 12시간. 이후 새벽까지 할복과 포 뜨기 작업 후, 밝아오는 아침 동해의 햇살 아래 건조 과정을 거친다. 70~80% 가량 건조가 진행되면, 숙성실로 가져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창문을 여닫고, 습도를 조절하는 숙성과정이 이어진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북태평양 냉동 꽁치가 과메기로 탄생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3일.최정만 대표와 윤형돈 회장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과메기는 하늘이 구룡포에 준 선물”이라고.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읍민들에게 과메기는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부모님의 약값을 마련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니만치 과메기 관련 축제가 없을 수 없다. 올해 열리는 제18회 구룡포 과메기축제는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구룡포 아라광장(별칭 과메기광장)에서 펼쳐진다. 또한 포항시와 경북매일신문은 구룡포 과메기의 홍보와 판매촉진을 위한 `2015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를 26일과 27일 서울 서초구청 특설행사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5-11-12
구룡포읍은 과메기가 한해 4천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여기엔 과메기 매출액 700억~800억 원과 각종 채소와 관련 해산물의 매출액, 식당과 숙박업을 하는 주민들이 벌어들이는 소득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이일천 구룡포읍 부읍장은 이야기한다. 인구가 9천여 명에 불과한 구룡포읍으로선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의 금액이다. 과메기를 판매하는 식당도 구룡포에만 60여 개, 인근 대도시인 포항까지 포함하면 250여 개의 식당이 겨울철이면 `과메기 특수`를 만끽한다. 깔끔한 상차림과 과메기에 곁들이는 매콤한 초고추장으로 인기를 누리는 포항의 `해구식당`이나 `다락방`은 과메기 전문점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높다. 해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구룡포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과메기의 80~90%를 생산한다. 그러니까 서울이나 부산, 인천이나 대구 등 팔도의 식당과 가정에서 겨울철 별미를 찾는 이들의 식탁에 오르는 과메기 10마리 중 8마리 이상은 고향이 구룡포인 것이다.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간 과메기를 맛보고, 일대 호미곶 등을 둘러보러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은 주말과 과메기 축제기간이면 하루 1만여 명이 넘는다. 평일에도 1천여 명 이상은 찾아온다니 대략만 추산해도 1개월에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것이 구룡포 상가번영회의 설명이다. 이러한 수치상으로 볼 때 과메기가 `구룡포의 효자 중 효자`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과메기와 함께 인생의 3분의 2를 보낸 진강수산 최정만 대표. 최 대표는 “과메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당신만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공적인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는 자연식품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맛을 낸다”고. 웃으면서 그가 덧붙인 말은 이렇다. “과메기 철이 시작되는 시즌이 햇미역과 햇김의 출하 시기와 똑같다. 그 둘을 곁들이면 한층 맛깔스럽다. 거기다 맑은 소주 한잔을 더하면 겨울철 낭만을 즐기기에도 그저 그만이다.”구룡포상가번영회 윤영돈 회장은 `과메기+5`의 이론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름한다면 과메기 육합이다. 과메기와 함께 먹으면 맛을 배가시키는 5가지는 뭘까. 윤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파, 고추, 마늘, 물미역, 마른 김이다. 여기에 더해 초고추장도 과메기의 감칠맛을 더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30년 전통 초고추장 맛을 이어가고 있는 윤 회장은 `톡 쏘는 맛`과 `새콤함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맛있는 초고추장의 비법이라고 말한다. “만드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청했지만 예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건 가게의 영업비밀…”이라며 얼버무리는 그의 웃음이 구룡포 바다풍경처럼 소박하고 꾸밈이 없었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낙동강변의 개발은 필연적으로 관광수요의 증가를 동반할 것입니다. 고령을 찾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합리조트를 선보이겠습다.”우곡면 예곡리, 접근성 좋고 낙동강 한눈에부지 58만㎡에 콘도·레포츠시설 등 들어서군, 中 유룡그룹 등 민간자본 유치에 총력전고령군이 2천년 전 빛나는 문화와 드높았던 국력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을 호령했던 대가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금은 인구 3만5천 남짓의 소규모 농촌지역으로 경제·문화적 활력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천혜의 조건이라 할 깨끗한 자연경관과 곳곳에 산재한 각종 역사유적과 문화재는 고령이 관광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임을 증명한다.지난 2010년, `미래를 고민하는 고령`, `문화관광이 강한 고령`, `군민을 섬기는 고령`, `지역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고령`,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령`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21세기 미래 고령`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곽용환 군수. 곽 군수가 내세운 군정 핵심사업의 키워드는 `미래`와 `문화관광` 두 가지로 집약된다.이 두 키워드를 토대로 향후 고령군의 역량이 집중될 사업은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건설`이다. 이는 `문화관광`이 강한 고령을 위해 필수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업인 동시에 다가올 `휴양·관광의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조성 사업으로서 `관광 고령`의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것에 다수의 고령 군민들이 동의를 보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와 `강변 문화관광 개발사업`을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도합 52.7km에 이르는 낙동강 수변공간을 품에 안은 동시에 연계된 산악자원까지를 더해 광대역 관광 인프라로 조성할 수 있는 고령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효율적 관광 네트워크`에 맞춤으로 결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게 문화관광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와 관련 곽용환 군수는“부례지구 복합리조트는 다양한 연령층이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단순하게 머물다 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가족관광을 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한 공간(복합리조트)의 지속가능성을 관련 학자, 지역개발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지는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 산31번지 일원. 예상 면적은 현재 고령군에서 조성하고 있는 기존 부례관광지를 포함해 57만9천825㎡ 규모로서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휴양시설, 레포츠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령군은 민자 유치를 통해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복합리조트 단지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예곡리가 리조트 조성에 적합한 지역으로 낙점된 것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88올림픽고속도로를 통한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높고, 낙동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이며, 이미 조성된 탐방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고려됐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 여기에 휴양·레저시설인 낙동강의 수상레저, 개경포너울길, 낙동강 종주 MTB도로 등 육상레저, 청룡산 자락의 항공레저와 월오리 골프장(로얄파인CC)과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지난 4월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조성계획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을 완료한 고령군은 현재 사업진행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KOTRA(무역투자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중국 칭다오(靑島)시에 위치한 유룡그룹에서 투자유치 프로젝트 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령군이 추진 중인 이번 리조트 건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룡그룹은 부동산 개발과 관광레저시설 건설 전문기업이다. 유룡그룹은 현재 고령군 현지답사도 계획 중에 있다. 외국기업의 투자와 함께 국내 민간자본의 투자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는 고령군은 향후 투자유치 설명회와 전문가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심포지엄, 문화·관광·레저 전문가와 역사학자가 참석하는 세미나 등을 단계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복합리조트 건설은 단순히 관광산업만이 아닌 고령군 전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며 “`경쟁력 있는 통합국토`와 `품격 있는 매력국토`라는 현 정부의 국토종합계획에도 기여한다는 보람이 있는 사업이니만치 의욕을 가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사실 고령군이 추진 중인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조성`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 재수정안의 6대 추진전략 중 핵심이라 할`국토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역특화 및 광역적 협력 강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령군은 그 이유로 △국토의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통한 지역 발전전략 수립 △평면적 관광공간이 아닌 3차원적 지역발전 전략의 전폭적 수용 △지역경제 발전을 넘어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신성장 거점 육성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리조트 조성까지는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있다. 국토의 난개발을 지양하는 환경우선론자들도 설득해야 하고,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에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효율적인 민간자본의 투자유치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계 일각에선 세계경제의 흐름을 볼 때 머지않은 시기에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경기회복은 여가활동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예정된 수순이다. 또한, 국가의 관광정책 방향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조성사업`인지라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고령군과 지역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곽용환 군수는 “고령 군민이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한때 한반도를 호령했던 대가야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면서 “역사적 전통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은 문화유적의 고장인 고령을 위한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건설`에 민간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민자 유치를 위한 단순한 부탁이 아닌, 고령과 손잡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해 미래의 관광고령, 나아가 미래의 관광한국을 함께 열어가자는 간곡한 호소로 들렸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5-11-09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로 발견된 우리나라의 소나무재선충병은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 그 피해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전국 각지로 더욱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경북도에서도 재선충병이 경주와 포항의 경우 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1급 극심지역으로 분류, 도 전체 피해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피해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2급 심각지역인 안동·구미·청도는 물론 14개 시·군에서 발생해 지난 2014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간 33만본의 피해수량을 기록, 매년 약 30만본의 신규감염을 나타내고 있다. 재선충병을 완전하게 박멸해 소나무를 안전하게 지킬 방법은 없을까. 본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재선충병의 실태와 방제와 관련한 국내 현황과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현지의 상황을 5회에 걸쳐 알아본다.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해송·잣나무 등에 선충 침투공생관계 매개충이 전파 도와파쇄·훈증 등 방법으로 방제감염목 제거 예산 지원 `절실`□ 소나무재선충병이란소나무재선충병(Pine Wilt Disease)이란 감염되면 기주식물인 소나무를 100% 고사시키는 가장 치명적인 식물전염병의 하나다. 산림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2013년 5월~2014년 4월) 218만본이 감염되는 등 정점을 찍었고 올해는 (2014년 5월~2015년 4월) 174만본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소나무류 중에서도 소나무와 해송, 잣나무가 그 대상 수종이다.병이라고는 하지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퍼지는 것은 아니며, 소나무재선충이라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선충이 침투한 뒤 소나무를 말라죽게 한다.기주수목(소나무)-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병원체(소나무재선충)라는 연결고리에 의해 감염돼 확산하며, 그 중 병원체인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해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재선충이 알에서 성충까지 성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일이며, 수명은 약 35일이다. 1개의 성충이 80개 내외의 알을 낳게 된다.참고로 선충은 거의 모든 지역과 동식물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약 백만종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소나무재선충과 같은 식물기생선 선충은 모든 작물에 피해를 미치고 있어 식량작물 11%, 경제작물에 14%의 손실(세계평균)을 입히고 있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나무를 옮겨다니며 전파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매개충이라는 전파경로가 존재한다. □ 매개충,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매개충이란 나무를 옮겨다니며 내부에 지니고 있던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곤충이다. 매개충의 조건은 소나무류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고사 또는 쇠약한 소나무류에 산란을 하게 된다. 즉 성충이 건전한 소나무류 가지를 후식(성충이 된 후 짝짓기를 할 수 있을때까지 성숙을 위해 소나무를 섭식, 가해하는 기간)하는 과정에서 몸속에 있던 소나무재선충이 침투하게 된다. 매개충으로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두 종류가 있으며 섭식특성으로는 솔수염하늘소는 소나무를, 북방수염하늘소는 잣나무를 선호한다.남부산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솔수염하늘소(Monochamus alternatus)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유발하는 소나무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의 주요 매개충으로 소나무·해송을 기주로 하며, 죽어가는 나무나 완전 고사목 수피 아래 산란해 목질부속에서 유충과 번데기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되고 나서 우화·탈출한다. 또한 2006년 12월 잣나무를 기주로 하는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재선충병의 또 다른 매개충으로 보고되면서 이들 매개충의 밀도 제어를 위한 생리·생태적 특성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하늘소는 우화 시 1만5천마리 가량의 재선충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거리는 100m 이내로 짧지만 3~4㎞까지도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솔수염하늘소의 우화시기는 5월~8월, 북방수염하늘소는 4~7월이며, 1년을 주기로 1세대가 반복된다.특이한 점은 매개충은 죽은 소나무에만 알을 놓을 수 있으며, 스스로는 소나무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재선충이 어떻게 보면 매개충과 공생관계로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 기주수목인 소나무에 대한 방제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처하고자 감염된 소나무나 고사목 자체를 벌목해 파쇄·훈증하는 방제방법을 쓰고 있다. 앞에 언급했듯이 기주수목(소나무)-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병원체(소나무재선충)라는 연결고리 중 하나만 제거를 해도 재선충병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매개충과 병원체에 대한 방제는 그 효용성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일단 병원체인 소나무재선충은 이를 죽이는 살선충물질이 연구소 내에서는 직접접촉에 의해 높은 증식억제 효과를 발휘하나 현장에서는 나무를 통해 주입하게 되므로 효과가 낮다. 99%의 재선충을 죽이더라도 단 1%가 재증식하는 것은 순식간이라 병원체에 대한 방제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소나무와 주위환경에 독성이 없어야 하고, 나무 전체에 약의 유효성분이 전달돼야 하나 이미 감염돼 물과 양분의 통로가 막힌 소나무는 살선충 물질이 전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매개충에 대한 방제도 마찬가지. 최근 페로몬유인트랩이나 항공·지상방제를 통해 매개충을 죽이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이도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매개충의 개체수를 줄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지 본질적인 방제법이 될 수는 없다. 재선충과 마찬가지로 단 한 마리만 남아 있더라도 방제는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매개충은 대부분 기간에 2㎝ 이상의 잔가지는 물론 둥지에 이르기까지 나무 안에서 애벌레와 번데기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우화 이후 성충활동 시기인 3~4개월 남짓의 시간에 이들을 죽이기는 현실성이 없다.따라서 실질적인 방제방법으로 기주수목인 감염목을 제거하는 방법이 널리 쓰이는 것이다.그러나 국내에서 천문학적인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고사목을 제거해오고 있음에도 매년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자, 발견된 감염목을 전량 즉시 제거하지 못하는 현재의 시스템과 예산 부족에 허덕이며 국비지원만을 바라는 지자체의 재정상황으로는 재선충병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전체적인 메뉴얼의 개편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얼마 전 필자는 우리나라의 산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호기심을 갖고 자료를 뒤지다보니 전국의 산은 모두 4천440여개로 나와 있다. 전국 곳곳에는 산이 있다. 그 가운데 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이 고성군이라 하니 응당 두메산골 강원도인줄 알았다. 그런데 자료를 보니 `경남 고성`이라서 새삼 놀랐다. 곳에는 총 68개가 등록되어 있고, 산이 가장 적기로는 경기도 구리시로 단 한 개의 산이 있다. 가을이 점점 더 깊어가고 있다. 이 때쯤이면 전국의 어디의 산을 가더라도 풍경들은 고와서 비단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산을 찾는 철이다. 정기적으로 찾는 산행도 좋지만 일상의 분주함을 겪다가 떨쳐버리고 산속을 찾아 하루를 지내는 것도 좋은 일이다.이번 산행지는 전북 무주의 적상산이다. 며칠 전에 대구에 살고 있는 영덕군 창수면향우회 권재득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걸려 와서 좋은 향우들과 가는 좋은 산행 길에 동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선 쾌히 승낙한 것인데,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함께 가자는 산악회나 향우회들이 많은데 그것은 아무래도 필자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고 있는 덕분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아침에 약속장소로 나가 권 회장과 후배인 산악회회장, 그리고 등산행사에 참가한 향우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 무주로 향했다. 무주 쪽은 필자가 산행을 많이 가봐서 그런지 일행을 태운 차량이 가는 방향이 눈앞에 선히 그려진다. 이윽고 무주 적상산이 보이는 산행 출발지 서창마을에 도착했고 일행들은 공기부터 다른 산속의 아름다운 풍경에 좋다는 이구동성을 내뱉은 뒤에 차에서 내려 먼저 기념사진 촬영부터 먼저 했다. 이는 어느 산악회를 가도 필수적인 것이다. 산악회나 설사 향우들끼리 관광왔다고 하드라도 참가한 사람들은 훗날 사진을 보면서 허뭇해하거나 그 시절을 그리워할 테니까. 적상산 등산코스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치목마을에서 소대폭포, 안국사를 지나 안렴대, 송신중계탑을 거쳐 적상산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둘째 코스는 서창마을을 출발해 장도바위, 서문을 지나 적상산정상으로 이어지는 서창코스다.세 번째는 안국사 절에서 출발해 송신중계탑을 거쳐 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 일행들은 두 번째 코스에서 향로봉을 더하고, 적상산에 올랐다가 안국사를 거쳐 송대폭포로 해서 치목마을로 내려가는 산행코스를 택했다. 서창공원지킴터를 지나니 길가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어 마음을 편안히 해준다. 동행한 고향사람들은 초입부터 단풍이 들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삼아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사진을 찍는다. 산행에 나오면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니 필자는 호응해준다.등산로 입구가 잘 정비돼 있고, 적상산이 육산이라서 걸음걸이 하는데 힘들지 않다. 조금 전 이 출발지에서 만난 이 마을에 산다는 젊은이는 산행 초보자들도 많이 오르는 산이라고 하는데 쉽게 산을 오르고 구경꺼리가 많다는 뜻이다.그 사실은 (사)무주군관광협의회가 발간한 `무주 적상산 22경`이라는 책자에서도 나타나 있으니 적상산이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이 모두 갖춘 학습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적상산 22경 에는 우리 일행이 가는 적상산성, 처마바위, 장도바위, 송대폭포 등이 다 망라돼 있는 것이다.산행 길 옆에 위치한 처마바위를 보고서 장대바위로 향한다. 장대바위는 적상산 절경 중 제3경으로, 고려 때 최영장군의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장군이 민란을 진압하러 산을 오르다가보니 커다란 바위가 턱 버티고 서 길을 찾지 못하자 차고 있는 장도를 뽑아 내려쳤더니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져 길이 났다는 것인데, 큰 바위가 양쪽으로 갈라진 게 신기할 정도다.장도바위를 지나 조금 저 올라가면 서문이다. 서문을 지나니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오른 쪽으로 가면 적상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왼편으로 가면 향로봉 가는 길이다. 저만치에 서서 빤히 보이는 향로봉을 향해 길을 걷는다.향로봉에 올라서서 일대를 내려다보니 적상산과 산위의 호수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좋은 풍경 속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산행객들로 가득 차 있다. 적상산에는 유달리 가을철에 산행객들이 많다고 하니 그것은 적상산의 이름에서도 보듯이 가을 단풍이 유명하기 때문이리라.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서 적상산 정상으로 향한다. 국립공원측과 무주군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 걷기가 편한데, 전국 등산을 하다보면 유명 관광지나 산을 가진 곳일수록 지방자치단체가 신경을 많이 써서 안내판 등을 정비해놓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지역을 홍보하는 일이다. 전국에서 단풍놀이 온 많은 인파 속에서 좋은 풍경을 보며 걷는 산길은 행복하다. 더욱이 고향사람들과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얼마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 순간은 축복처럼 느껴진다. 숲길을 지나면 온통 붉은 빛으로 채색된 시간과 공간속의 산행 길은 항상 의미가 깊다.적상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 길에서 길가에 세워진 적상산성비를 만난다. 적상산성(사적 제146호)은 둘레 길이가 5천584m인데, 그를 증명하는 산성비가 세워졌고, 지금은 성벽이 무너져 울창한 숲 사이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을 뿐이어서 비석은 다소 초라해 보인다.적상산은 삼국시대 때부터 요지였다. 백제와 신라가 각축을 벌였고, 고려시대 때는 거란족이 침입했을 때 인근 수십 군현의 백성들이 무참히 피살되었음에도 적상산속에 사는 사람들은 안전하였으므로 최영장군이 산성 쌓기를 상주한 일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여지승람 `고적조`에는 고성의 “석축 둘레는 1만 6천920자, 높이가 7자였는데, 지금은 폐허가 되었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봐서 지금의 성터는 세종 때나 그 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적상산(해발 1천34m) 정상에 올랐다. 산 일대의 붉은색 바위지대가 마치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하여 `적상(赤裳)`이라는 산 이름을 붙였다. 산 정상 부문은 평탄하나 아래에서 산허리까지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게다가 물이 풍부해 천혜의 자연요새를 이룬다.일행들이 산 정상에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사이 필자는 주변을 둘러본다. 짙게 타는 가을산의 정취에 감탄한다. 무엇보다 저 아래 산상호수에 비치는 햇볕이 수면에 반사돼 눈을 부시게 하는 장면은 산을 많이 타 봐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정말 가을산이 절경이다. 사위를 빙 둘러보면서 사진 몇 컷 찍고서는 잠시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해본다.`울긋불긋 단풍 든/ 가을 산이 곱지만/ 적상산은 유난하다./ 산위, 바위지대가/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아/ 적상(赤裳)이라 불리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시사철을 두고/ 인파가 물결치는 곳/ 여기, 무주의 명산은/ 울창한 나무숲마다/ 붉게 타고 있으니/ 함께 온 고향사람들/ 얼굴마저 홍조 빛이다.`(자작시 `적상산에 오르다` 전문)일행들의 이구동성을 들어보면 쉽게 등산하면서도 단풍들이 고와 오길 잘 했다고 하면서 창수면 향우회 권재득 회장과 산악회장이 산행장소를 잘 선정했다고 칭찬을 한다. 모처럼 산속에서 만난 고향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며 공로를 치켜세워주는 것을 들으니 그저 흐뭇하다. 적상산 정상에서 잠시 머문 후에 안국사를 거쳐 적상산 사고지와 호수 쪽으로 내려선다. 안국사는 나라를 평안하게 해주는 사찰이라고 하여 이름붙인 사찰이다. 고려 충렬왕 3년(1277년)에 월인 화상이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니 750년이 되어가는 유서 깊은 도량이다. 안국사가 유명해진 것은 그 후 조선 광해군 6년(1614년)에 조선왕조실록를 봉안하기 위해 적상산 사고가 설치 된 때문인데, 1910년 적상산 사고가 폐지될 때까지 호국의 도량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적상산사고지가 있던 곳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적상산사고지는 우리나라 5대사고 중 하나였다. 임진왜란 때 전국의 사고가 불에 탄 후에 조정에서는 정족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에 새로운 사고를 설치했다. 그 후 북방 침입에 대비해 광해 6년(1614)에 무주 적상산에 실록전을 세우고 묘향산의 실록을 옮겨온 것이다.참고로 그간 무주 적상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이 1973년 12월 31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데 이어 `동의보감`이 올해에 국보 제319-2호로 지정됐으니 이곳은 국보를 배출한 역사적인 곳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사고지를 지나서 조금 윗 편에 자리한 적상호도 여기서 빼어난 풍경이다. 조금 전 정상에서 보았던 적상호수는 산위에 있는 일명 상정호수다.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이 바로 적상호다적상호를 보고난 후에 다시 삼거리로 빠져 나와서 송대계곡으로 향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송대폭포는 사방이 병풍처럼 깎아 내린 절벽으로 인해 길에서는 송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폭포에 들어갈 수가 없다. 우회해야하는 데 필자는 그냥 길을 걸어 치목마을에 당도해 산행을 마쳤다. 가을이 한층 무르익는 계절에 맞춰 고향사람들이 필자를 초청해줘서 적상산을 잘 다녀왔다. 적상산을 오르려고 하던 참인데 잘 됐다. 정기 산행을 하고 있는 필자로서 평소에 만나고 싶어 했던 고향 선·후배들끼리 아름다운 곳을 오붓하게 산행했으니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11-06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약 70%가 산지다. 그러다보니 대도시 근교에서도 흔하게 높은 산들을 볼 수가 있는데,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산은 환경뿐만 아니라 식량에 이르기까지 다분야에서 유익함을 제공한다.현대인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산과 가까이한다.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많아지고 있음은 좋은 현상이다.필자도 매주 주말을 이용해 산을 찾아다니면서 얻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다.자연 속에서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느끼면서 정신적인 만족감을 키워가고 있으니 등산을 잘 했다는 생각을 매번 가진다.전국에 있는 산들을 찾아 등산 다니면서, 그 목적지로 가는 동안 인근 지역이나 도로 등을 자주 보며 생각도 하게 되고,산행하는 내내 겪게 되는 힘든 시간을 참고 견디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의 즐거움이란 표현할 수 없는 성과를 이루게 해준다.등산하면서 갖게 되는 많은 시간들은 필자가 경험을 다양화시키는데, 몇 년 동안을 사계절 정기적으로 산행하다보면산을 향하는 걸음이 마치 인생에 대한 여행길처럼 느껴지는데 그것은 산이 지니고 있는 매력 때문이기도 하다.낭떠러지 위 불상, 용이 승천하는 듯 기암절벽 볼만정상 능선따라 펼쳐진 `십리 억새밭` 가을산행 절정이번에 가는 산은 창녕 관룡산이다. 관룡산은 등산 코스가 비교적 짧아 인근에 있는 화왕산까지 등산을 이어가는데, 화왕산은 갈대로 유명한 산이니 가을산행에는 안성맞춤이다.대구에서 출발한 차는 오전 10시 반경, 창령군 창령읍 옥천리의 관룡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을 주말이라 산행객들이 많이 모여 있고, 도로를 따라 등로 들머리가 있는 관룡사로 향하고 있다. 필자도 등산 준비를 하고서 그 일행을 따라 나선다.산행코스는 관룡사-용선대- 관룡산- 허준세트장- 화왕산 정상- 자하곡 매표소로 진행되며 거리는 7.4km에 5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일행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해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 관룡사에서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뒤쪽 산을 올려다보니 관룡산이 턱 버티고 있다. 관룡산 지명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곳에 절을 지을 때,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 데서 사찰은 관룡사, 그리고 사찰 뒤편 산 이름을 관룡산이라 지었다고 전한다.`해동지도`에는 구룡산, `여지도서`에서는 필봉으로 이름이 나오고, 1872년에 출간된 `지방지도`는 대이산으로 수록하고 있는 등 이름이 다양한데, 지도에서 구룡산 아래에 골짜기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 관룡사가 그려져 있어 지금은 관룡산으로 불러지고 있는 것이다.통도사 말사인 관룡사는 신라 내물왕 39년(394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으며, 삼국통일 후 원효대사가 중국 승려 1천명에게 `화엄경`을 설법해 대도량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태종 1년(1401년)에 대웅전을 중건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당우가 소실되어, 그 후 몇 번이나 재건과 보수를 해 현 상태에 이르고 있는 사찰이다. 관룡사에서 좌회전해 용선대로 향한다. 솔숲 등산로를 거쳐 10분정도 오르니 수십길 낭떠러지 위에 마련된 암반에 거대한 불상(석가여래좌상, 보물 제295호)이 자리하고 있다. 해마다 입시철 등 중요한 시기에 불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이날도 산행객들에다가 사람들이 찾아와 일대가 붐비고 있다.전체 높이 2.98m, 불신 높이 1.81m인 용선대는 막연히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이 불상의 팔각형 좌대 한쪽 측면에서 새겨진 명문을 토대로, 한 문화재위원의 노력으로 조성 시기가 722년 무렵이라 판명된 것이다.이렇게 산을 다니다 간혹 문화재를 보고서 그와 관련해 역사의 새로운 내용들이 밝혀지고 있어 문화재발굴 및 보호에도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생각도 가져본다.용선대를 지나 전망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관룡산의 암벽과 부근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고나서 다시 산행길을 이어 관룡산 정상에 오르니 12시 가까이가 됐다.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반이 지났다.관룡산 정상부는 다소 넓은 공지에 헬기장이 마련돼 있다. 소나무들이 주변에 있어 정상의 조망권은 별로다. 필자가 오를 화왕산 쪽을 바라보니 산봉우리가 조금 보일 뿐이다.저 아래 관룡사에서 이 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또 하나 있다. 필자는 절에서 좌측으로 해서 용선대 방향으로 올라 왔지만 관룡사에서 오른편 방향으로 올라오면 암봉과 구룡산을 거쳐 암릉을 타고 관룡산 정상으로 올라오게 되는 데 그곳은 다소 험로이기는 하나 용선대 코스 못지않게 암릉을 타며 등산하는 스릴이 있다. 구룡산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있는 모습이 보인다.관룡산에서 내려서서 옥천삼거리까지는 600m거리다. 삼거리에서 이도 고개를 만나는데 거기서 조금 더 가니 옛 초가 가옥들이 모여 있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다가서니 허준 드라마 세트장이다. 이곳에서 드라마 `허준`과 `대장금` 등이 촬영됐다고 한다. 드라마 `허준`은 MBC가 특별기확한 작품으로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방영된 드라마로 시청률 63.7%를 보였으니 요즘말로 하면, 국민드라마였다. `허준`드라마는 역대 시청률에 있어서도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참고로 1위는 첫사랑(65.8%), 2위 사랑이 뭐길래(64.9%), 3위 모래시계(64.5%)였다.`허준`의 세트장이 벌써 16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아직도 그 드라마를 보고 기억하고 있는 중년이 된 등산객들이 세트장을 보고 또 주변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다시 평평한 산길을 10분 남짓 걸어 동문에 도착했고, 성벽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 가장자리 쪽 급경사진 면을 따라 화왕산성이 축조돼 있는데,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 성벽은 둘레가 2.6㎞쯤 된다. 이 산성에는 임진왜란 때 공로가 혁혁한 `홍의장군` 곽재우(1552~1617)의 무용담이 전해져 오고 있다.성벽 안쪽으로 억새밭 군락지가 넓게 펼쳐져 있으니 그 유명한 화왕산의 명물, `십리 억새밭`이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화왕산 정상으로 오른다. 화왕산 정상의 능선을 따라 펼쳐진 억새 숲은 장관이고, 함께 있는 화왕산성은 이곳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또 하나 볼거리를 제공한다.화왕산은 사계절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산이다. 가을이 되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억새들이 바람이 불적마다 군무를 이루는 풍경이 장관인데, 봄에도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억새가 피는 철이라 화왕산 아래 일렁이는 억새들을 보니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속에서 끓고 있다. 이래서 사람들은 가볍게 가을산으로 떠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화왕산은 과거 화산활동이 활발해 `큰 불의 뫼`란 뜻으로 화왕산이라 불러졌지만 언젠가부터 중간 글자가 `王`자에서 `旺`자로 바뀌어졌다고 한다. 자료를 보니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나라 지명을 제멋대로 고치면서 `日`자를 붙였다는 설이 있고, 홍수 피해가 많은 창녕 지역에서 물의 기운을 화왕산의 불기운으로 억제하기 위해 `旺`자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필자는 화왕산 정상에 올라 내려서면서 저 아래 바람에 날리는 억새를 보니 문득 가수 고복수(1911~1972)의 명가요, 짝사랑 노래가 생각나 나직하게 한번 불러본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이 노래에서 나오는 `으악새`를 두고 새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다. 왜가리 새를 으악새라고 하기도 하지만,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니 억새풀이 휘날리는 계절이 가을이니 으악새를 억새로 보는 편이 많다.지금 필자는 눈앞에 지천으로 피어나 있는 억새를 보며 일전에 보았던 으악새 관련 내용이 기억나 짝사랑 노래를 불러보며 억새의 장광들을 흠씬 빠져들면서 가을산행을 노래해본다.`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창녕 관룡산, 화왕산 등산,/ 가을 산을 산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인데/ 마음이 단풍으로 물들고/ 풀꽃처럼 경쾌해서일까.// 용선대에 올라/ 관룡산 암벽을 바라보거나/ 화왕산 밑에서 일렁이는/ 억새바다의 힘껏 출렁이는/ 군무를 보며/ 이 가을에 산행한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지 알았다.` (자작시, `가을 등산길에서` 전문)화왕산 일대에 펼쳐지는 억새를 보고서 하산해 서문을 향해 내려선다. 많은 등산객들이 억새밭이나 길가 억새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주변의 풍광들을 즐기고 있다. 산행을 하면서 유명한 문화재 지역이나 아니면 자연풍경들, 단풍이나 억새군락지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서문으로 내려서니 화왕산에서 내려온 사람, 배바위에서 서문을 거쳐 화왕산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로 붐빈다. 날씨도 좋고 게다가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으니 전국에서 산악회에서 이곳으로 억새 구경하러 온 단체 산행객들이 많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잠시 휴식을 마치고 하산할 방향을 잡아본다. 서문에서는 아래쪽의 배바위를 거쳐 옥천계곡으로 내려서는 하산코스도 있고, 화왕산장 방향으로 해서 자하곡매표소로 가는 길도 있다. 산행을 더 하고 싶은 사람들은 화왕산 정상에서 그 너머 옥마산성 쪽으로 하산해도 된다. 필자는 환장재를 넘어 자하곡매표소로 빠져 나와 4시반경 주차장에서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한다.가을이 익고 있는 날,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천연스레 자연을 대하며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과 흐드러지게 피어난 억새들을 보는 재미로 산행을 하게 되니, 앞에서도 느꼈지만 이 가을 산행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가슴 깊이 느끼면서 생각은 자연에게 감사하다는 것뿐이다.
2015-10-30
부산항 북항의 재개발 부지를 한번 둘러보면 부산의 도시 슬로건인 `워터프런티어`(Waterfrontier)가 결코 거창한 한낱 구호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길게 잡아 과거 130년 동안 항만으로 부산시민을 먹여살린 부산 북항은 이제 미래 100년 동안 해양문화관광산업으로 도시 발전에 생명을 공급하는 심장이자 피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항만재생을 도심재생사업과 연계시켜야 하는 포항에는 좋은 교과서가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정부가 발표한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으로 포항구항과 여객선터미널도 오는 2020년을 전후해 영일만항으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그 부지의 개발 및 활용방안에 도시 전체의 역량이 시험대로 오르고 있다. 복합리조트·국제비즈니스 타워 등 구상`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도 급물살포항구항 재개발, 성과·시행착오 대입을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도시 구도 바꾸는 해양문화관광의 힘지난 17일 오전 방문한 부산시 중앙동 부산북항 일대는 한마디의 대역사의 현장이었다. 과거 이 일대는 한국의 산업화 역사에서 수출입의 중심기지였다. 하지만 도심이 길고 협소한 부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 곳은 주거와 도시계획의 영역에서는 천덕꾸러기나 다름 없었다. 가뜩이나 좁은 도심 공간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보안상 시민들의 수변공간 접근까지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70~80년대 집중 건설된 북항은 대부분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철거돼 처음의 상태로 돌아갔다. 인근의 부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도 일찌감치 이전돼 황량한 부지의 미래 모습을 어느 정도 실감케하고 있다. 부산역도 발빠르게 대합실 옥상에 이곳을 감상할 조망대를 설치해 안팎의 도심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좁고 불편한 도심은 물론 도시 전체의 역사와 구조를 바꾸는 부산북항 재개발의 1등 공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변호사로서 고향이나 다름 없는 부산을 위해 그는 `언제든지 지하철 타고 슬리퍼를 신고 가서도 놀 수 있는 북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사업추진을 도왔다. 이른바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공공의 접근권을 정책화한 것이다. 시민들은 컨테이너선과 크레인에 점령당했던 북항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미 부산시는 `북항 라운드테이블`을 중심으로 도시 발전과 직결된 거대현안의 해법과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최선의 개발안이 나올때까지 10년이든, 20년이든 비워두고 천천히 가자`는 의견이 나올만한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복합리조트가 힘들어지면 2017년 국제공모로 랜드마크 용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근 연안여객선터미널 일대는 공동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미 쌈지공원 규모인 수미르공원이 조성돼 도심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복합리조트 등 개발구상 다양북항 재개발 사업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부지 및 기반시설 조성에 9조2천600억원을 투입(부지 1조3천600억, 시설 7조9천억)해 연안부두에서 제4부두까지 153만2천419㎡가 대상이다.정부는 올해 안에 국내에 2곳 안팎의 복합리조트를 추가 허가하기로 해 북항이 부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숙박과 국제회의시설, 테마 관광, 쇼핑과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포함한다.이와 함께 국제비즈니스 타워도 구상에 포함돼 있다. 롯데그룹은 광복동 등 구도심을 개발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월드를 짓는 조건으로 영도대교를 기부체납하는 등 민자사업의 선두를 점하고 있다.롯데자산개발도 해양문화지구 11만4천㎡를 임대하는 복합리조트 개발계획이 수용됐다.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도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부지를 최장 40년간 무상 임대하기로 해 큰 숙제를 해결해줬다.서병수 부산시장은 정부와 지자체 협력의 성공모델을 통해 연간 20억원씩, 모두 800억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자랑했다. 2010년까지 2천1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하2층, 지상6층 규모에 대극장과 야외공연장을 갖춰 광안대교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고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그 자체가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구항 재개발의 숙제북항 재개발의 2단계가 인근 자성대, 신선대 부두로 예정되는 등 규모에서 포항구항은 부산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부산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대입하면 포항구항 재개발의 상상력은 펼쳐진다.송도동의 이 곳에는 현재 쌍용양회 등 시멘트회사들의 사일로와 SK(주) 등 정유사의 유류탱크, 현대광업의 바다모래 적치장, 해경의 전용부두, 수리조선소 2곳이 운영 중이다. 이 시설들이 영일만항으로 이전되면 건너편의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국지도 20호선 교량 건설이 예정돼 있다.앞으로 활용방안이 수립되는 과정에 여러 시설들이 거론될 예정이다. 여기서 간과해서 안될 점은 공공성과 시민의 접근성, 포항의 역사성을 살리고 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항(현대, 해양)역사관 건립 등의 검토에 아울러 포항운하 및 구도심과의 연계 해양관광 워터프런트 개발을 위한 종합적 접근 필요성이 요구된다.건너편의 여객선터미널이 이전하면 부지 개발방안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박승호 전 포항시장 재임 당시 오랜 노력으로 이뤄낸 동빈동 부두 일대도 현재 추가 보완의 필요성이 있으므로 우수한 수변시설이 요구되고 있다. 창원 도심재생사업 성과의 명암마산지역 분리 움직임 여전기반시설 노후 극복 한계도창원과 마산, 진해의 행정통합 이후 도심재생사업은 창원시를 상징하는 한 브랜드가 되고 있다.전국적으로 전북 전주시와 충북 청주시가 최대의 성공 사례라고 볼 때 창원의 도시재생사업은 그 명암을 놓고 포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창원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고민은 통합된 청주시가 도시재생의 후속사업도 원활하게 처리해가고 있는데 맞춰지고 있다. 역사적 자존심이 강한 마산이 경제력이 앞선 창원시의 명칭은 물론 최근 추진 중인 광역시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이는 창원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가 27일 청주시를 방문해 공공주차장 확보, 삼겹살거리 조성 등 현안들을 문의하고 `통합청주시가 부럽다. 창원과 달리 통합 과정의 갈등과 진통을 예견하고 설득과 배려로 통합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다. 옛 마산의 도심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도심재생사업은 성장 일로의 창원에 비해 마산의 경제 악화와 이로 인한 도심 황폐화가 심각했던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하지만 통합 창원시장이 마산주민들의 반발과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으로 재생사업을 카드로 내민 것도 무관하지 않다. 창원시가 결국 조용석 전 도시재생위원회 위원장 등 역량이 뛰어난 민간과 함께 전국적으로 성공사례가 되면서 목표는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마산의 통합 이탈 움직임이 여전한데다 구 도심을 재개발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본적인 기반시설 노후 문제를 극복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도 적지 않다.지난 18일 기자가 방문한 창동예술촌 한 공방의 J대표는 “보증금은 시가, 임대료 30만원은 공방이 각각 부담한다”면서 “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각종 냄새와 해충 등 문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0-29
구미시가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목표를 추가 달성했다. 그동안 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시민들과 함께 전개해 왔다.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체계적인 계획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나무심기를 하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총 938만5천본의 나무를 식재하면서 목표의 93.4%를 달성하고, 올해 목표 추가 달성을 이뤄냈다.남유진 시장 취임부터 10년동안 최역점 사업오염물질 흡착 강한 나무 심어 공기정화 한몫지역기업·시민 자발적 헌수, 기념식수 이어져관리·제초 도맡는 `그린 오너제`까지 적극 동참□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시작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남유진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남 시장은 구미시의 최대 문제점 중의 하나인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녹화사업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남 시장은 살기 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했다. 처음 `일천만`이라는 숫자 때문에 반대 여론에 부딪히기도 했다.구미의 한 시민단체는 “그 예산으로 학생들 급식이나 하라”는 성명서까지 발표했었다.하지만, 남 시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묵묵히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시켜 나갔다. 우선 도심의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담장허물기사업과 연도변의 자투리공간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담장허물기사업으로 시청의 높은 담장이 없어지고 나무가 우거진 공원으로 바뀌면서 시민들과 지역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시청의 담장이 허물어지면서 시작되었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나무 심기많은 지자체들이 나무를 심었다가 고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구미시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식목일 행사에 심은 나무들이 고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에 구미시는 사업이 시작된 2006년 8월 경북대학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에 도시녹화계획을 맡겨 구미 전체의 녹지환경을 분석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구미 시내 주요 가로망과 광장, 녹지, 교통섬, 하천 등에 대한 도시녹화계획을 세우고,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추진해 나갔다. 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에서 제일 중요한 나무의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임업시험연구원에 구미전역의 토양분석을 의뢰했다. 토양분석 결과 구미지역 대부분의 토양이 유기물량이 다량 포함된 산성토양으로 나와 구미시는 이에 맞는 식수를 식재하기 시작했다. 특히,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히말라야시다, 플라타너스 등 잎이 넓고 대기오염 흡착이 강한 나무들을 중심으로 식재하면서 도시 공기정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시민들과 지역 기업들의 헌수와 식수가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총 160건, 1만5천942본,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민들이 직접 심어진 나무를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 구미시가 진행하고 있는 `그린오너제`에 많은 시민들과 지역단체들이 등록해 연도변에 심어진 가로수 등의 관리와 녹지의 제초작업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현재 `그린오너제`에 17개 지역단체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구미의 3대 도시숲을 탄생시켰다.우선 구미시의 동쪽 관문으로 불법주차와 불법 쓰레기로 몸삼을 앓던 인동지역 도로변 시설녹지에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한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폭 15m의 인동도시숲을 조성했다. 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구간에 27억원을 투자해 나무와 개울이 있는 도시숲을 만들었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린시절 통학로였던 철로변 시설녹지에는 25억원을 예산을 투입해 철로변 도시숲을 조성하고, 박 대통령의 자서전의 내용을 토대로 `학교 가는 길`, `책을 좋아한 소년` 등의 조형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편안한 도시숲과 더불어 스토리텔링 거리를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철도변 도시숲길은 일명 명품 가로숲길로 불리고 있다. □ 정주여건 향상 평가 받아 일천만그루 나무심기로 인해 구미시민들은 걸어서 5분안에 공원이나 쉼터에서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특히, 이 사업을 위해 진행된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조성사업, 연도변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으로 인해 구미시의 정주여건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성과를 반영이라도 하듯 구미시는 각종 녹화사업 관련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시는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2007년 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시청공원화`사업으로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전국 `녹색건전성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0년에는 제1회 녹색공간대상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2년에는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특별상, 산림청 주관의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 공모` 장려상, 2013년도 전국 도시녹화운동 사례공모 최우수상, 2014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평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와 평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 시민 적극 참여가 성공 요인구미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목표를 추가 달성하면서 오는 11월 4일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시는 다음달 4일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산림청장, 국회의원, 각 기관단체장과 구미시조경협회, 구미꽃예술협회, 나무사랑시민연합,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표 추가 달성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는 목표 추가 달성을 기념하는 표지석 제막식과 기념식수와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 등도 함께 열린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낙동강 체육공원에 1만㎡ 규모의 기업체 `헌수동산`을 조성하고, 오는 12월에는 경북도 환경연수원에서 도시녹화운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추진과정과 성과 등을 담은 화보집과 영상물, 홍보 리플렛을 제작해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10-28
`2015 구미 금오서원 녹색길 걷기대회`가 25일 구미보 포스코 패밀리 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경북도와 구미시가 후원한 이날 걷기대회에는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김태환 국회의원(구미을)과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윤창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이날 가수 김민서와 윤도가 식전행사로 참가자들의 기운을 돋았고 이어 국민의례와 내빈 인사말에 이어 본격적인 걷기행사가 시작됐다. A코스(약 1.2㎞)와 B코스(약 3.2㎞)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붉게 물든 단풍을 벗 삼아 걸으며 완연한 가을정취를 느꼈다. 걷기 행사를 마친 뒤에는 단비, 박미영, 구나운, 김초이 등 인기가수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흥겨운 축하한마당을 꾸몄고 경품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제공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금오서원 녹색길은 일제 강점기에서 1950년대 초반까지 소금 배 정류장으로 유명했던 강창나루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구미지역의 대표 문화재인 금오서원과 자연경관이 뛰어난 남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명소”라며 “걷기대회 행사를 통해 이 명소가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은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된 금오서원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가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고장의 역사와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멋진 경험을 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금오서원 녹색길의 우수성을 대외에 홍보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녹색관광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문화브랜드 구축과 구미시민이 하나 되는 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10-26
포항공항을 둘러싼 최초 갈등은 2009년 8월 포항시가 포스코의 4조 5천억 규모의 신제강공장 건축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해군6전단과 고도제한 협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불거졌다.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건축허가를 하는 시가 군사공항의 고도제한 규정을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고, 일각에서는 시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정계 인사와 유착해 허가를 내줬다는 잡음마저 일었다. 이후 국방부는 해상초계기(P-3C)의 이·착륙 시 공장의 높이 때문에 위험하다며 포스코에 공장 상단 끝 부분 1.9m를 철거하도록 요구했고, 포스코는 2008년 6월 이미 허가를 받았고 공정률 60%를 넘어선 공장의 설계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깊어졌다.이후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이하 행조위)의 조정을 거쳐 2011년 1월 포항기지 비행안전성 및 작전운영 여건보장 합의서를 체결하고 활주로를 378m 연장하는 보완사업이 추진되면서 공사가 재개됐지만, 이는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수십년 동안 항공기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던 인근 동해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 이들은 포항시청과 해군 6전단을 항의 방문하고 수십 차례 집회를 개최하고, 주민 250여명이 국방부 상경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활주로 연장공사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과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표류했고, 포스코와 공항은 2012년 4월 20일 행조위에 다시 중재를 요청했다.이후 국방부와 해군 6전단, 포항시, 포스코 등 관계기관은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포항공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회의를 수차례 진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포항시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활주로 높이 상향``기타 비행 안전시설 보강` 등의 대안을 발표, 최종 결정되며 갈등은 마무리됐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지방공항의 만성적자 상태가 수년째 이어지며 국가차원에서 매번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 공항별 경영수지 현황을 살펴보면 김포·김해·제주공항을 제외한 11개 지방공항의 적자가 총 593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우현(새누리당) 의원이 국감 당시 한국공항공사에 질의한 자료에 따르면, 포항공항은 지난해 80억4천3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울산공항은 같은 기간 99억7천300만원, 여수공항은 93억7천400만원, 무안공항은78억800만원 등 공항마다 수십억의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청주공항이나 대구공항, 양양공항 등은 전년대비 적자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수십억원의 적자는 면치 못했다.이에 지난 7월 국토교통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공항공사, 항공사 등과 함께 지방공항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방공항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혜택 확대 △지방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의 취급업·정비업 서비스 제공 △일본단체 비자 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없다. 또 수익성을 이유로 민간항공사가 재취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포항공항처럼 KTX 개통 후 항공사가 운행 노선을 줄이는 지역이 늘어나는 등 지방공항이 여전히 사면초가 상황.여수공항의 경우 올해 호남선KTX 개통으로 이용객이 줄자 대한항공이 운항횟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광주공항도 아시아나 등이 적자 노선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반면 청주·대구공항 등 일부는 상반기 이용객이 크게 늘며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공항의 수익으로 나머지 적자 공항을 뒷받침하는 듯한 경영은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이에 신설 노선 검토 및 지방공항에 대한 투자 확대,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원 및 경쟁체제 도입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 포항공항의 전체 활주로 가운데 포스코가 담당하는 재포장 공사 구간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정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활주로 재포장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재개항을 앞둔 포항공항. 하지만 공항 휴지(休止) 기간에 포항이 KTX 권역으로 포함되며 열차와의 경쟁 및 차별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포항공항만의 전략과 지방공항의 경쟁력 확보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동서노선 소형기운항 검토KTX 대비 항공요금 할인경주 관광수요 활용 모색- 포항공항에서 동서를 잇는 노선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방향은 어떠한가.△우리나라의 포항, 군산 등 동서 도시 간에는 육상교통이 불편(최소 4시간 이상)해 인적, 물적 교류가 상당히 어렵고 지역화합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그에 따라, 포항공항을 활용해 동과 서를 잇는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동서노선은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우선 소형기 운항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며, 그에 따라 소형항공기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공용카운터 사용 지원은 물론 지자체 등과 협의해 항공사의 원가절감 방안을 적극 강구함으로써, 동서노선이 성공적으로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국적으로 지방공항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KTX와의 경쟁이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 같다.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은 있는지.△ KTX 및 고속도로 확충으로 내륙 항공노선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KTX 보다 빠른 항공편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는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여객의편의를 위해 내륙항공 노선이 축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항공교통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륙노선 항공운임 할인 이벤트를 시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시행기간을 대폭 늘이고(3월~12월말) 홍보를 강화해, 김포-김해, 김포-울산의 경우 KTX 개통 이후 최초로 전년대비 항공여객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현재 할인이 적용되는 항공편의 경우 1인당 2만원의 요금할인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일부 노선은 KTX요금보다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서비스 제공, 검색대 확대 등 시설의 확충, 최적의 항공스케줄 구성 등 서비스 경쟁력 또한 강화해 KTX에 대응할 예정이다.-현재 재개항을 앞두고 있는 포항공항에 민간노선이 취항을 꺼리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도 마찬가지.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지.△우선, 기존 항공사가 포항공항에 다시 취항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며, 복항할 경우 인센티브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한, 지자체(경상북도, 포항시)에서도 내년도 예산에 항공사 재정지원 명목으로 10억의 예산을 반영하였으므로, 재개항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포항시에서는 50인승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인데 우리 공사에서도 지자체와 MOU 체결을 통해 소형항공사 설립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포항공항은 지역항공사를 기반으로 노선확대를 통한 공항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포항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러면 1시간 내의 거리에 울산공항과 포항공항 두 곳이 생기게 되는데, 두 공항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의견은.△포항공항과 울산공항은 서로 경쟁보다는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울릉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포항공항은 울릉공항의 거점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또한, 포항지역은 인근에 천년고도 경주가 있고, 영일만 복합관광단지 등이 조성됨에 따라 관광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를 잘 활용한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인천공항-포항공항을 연결하는 소형항공 노선을 만들면 세계인들이 인천 공항에 도착해 1시간이면 포항공항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까지 올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주의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고, 포항 공항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울산공항은 현재 현대자동차 등 산업단지가 많이 조성돼 있으므로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지역특성을 활용해 상용노선 위주로 특화시켜 공항활성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포항공항 재개항을 앞두고, 인근 포항·경주를 비롯한 경북도민에게 하실 말씀은.△그간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인해 하늘길이 중단돼 경북도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것에 보답하는 길은 경북도민들이 포항공항에 도착했을 때, 최고의 서비스를 통해 공항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라 생각해 이 점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재개항을 준비하고 있다.또한, 앞서 말씀드렸던 동서노선개설, 소형항공사 유치 등을 통해 경북도와 포항공항이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공항공사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경북지역의 유일한 공항인 포항공항의 재개항은 개인적으로도 경주가 고향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시고 성원해주신 경북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불과 세상에 나온지 10여년 밖에 되지않은 3D프린팅 수준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3D전문가들은 향후 20~30년내에 인간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3D기술력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업계의 판도도 크게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3D산업이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그러나 발전속도에 비해 아직 시장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현재 3D프린팅의 세계시장 규모는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이내 수십 조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각 선진국들은 국가적으로 기술력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로 시장규모가 적은만큼, 미래에 형설될 거대한 시장을 앞두고 각 선진국들은 앞다퉈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특히 경북지역에서 3D기술력 개발에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대구는 3D융합기술지원센터, 크리에이티브팩토리, K-ICT 디바이스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경북은 구미가 정부에서 주관하는 대경권 3D거점센터에 지정됐다.정부의 구미 선정은 제조업혁신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끌 차세대 유망 핵심기술로 부각되는 3D프린팅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경북도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대구는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IT·SW산업 비중이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고 의료, 교육,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 산업 기반이 매우 우수하다. 게다가 구미의 전자산업, 울산의 자동차산업, 경남의 조선산업 등 국가 주력산업 전략 요충지가 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융합을 통한 해당 산업의 고도화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경북도의 경우 김관용 지사가 연두 기자회견에서, 향후 먹거리 산업을 주도할 3D산업에 도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연계, 예산을 받아오는 등 3D기술력발전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글싣는 순서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대구 첨단기술원, 기업 주문 프린팅 한달 150여점국내 최고수준 설비 구축, 맞춤형 통합지원 큰 성과산자부 `대경권 3D 프린팅 거점센터`에 구미 선정응용기술개발·3D 기술보급 등 기업지원 사업 추진□ 대구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대구콘텐츠센터에 자리잡은 크리에이티브팩토리는 중소기업청과 경북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첨단정보통신융합기술원(이하 첨단기술원)`에서 하는 브랜드 이름이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첨단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올해 4월 개소했다. 경북대 김현덕교수(3D융합기술센터장)를 단장으로 연구원이 16명에 이른다.전국에서 유일한 아이디어 사업화 거점기관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자금, 장비, 기술, 마케팅, 입주공간 등을 통합지원하는 거점이다.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3D프린팅 제작 설비가 구축되어 있어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찍어내는 프린팅이 한달 150여 점에 이른다. 그 뿐 아니라, 창업기업의 입주공간, 체험존, 교육실, 회의실, 게스트 하우스, 이노카페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특히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문매니저들이 상주하며, 아이디어의 수준과 사업화 준비정도를 점검해주며,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준다.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개소를 준비 중이었던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매월 예비창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사업화 신청을 받아 지원해왔다. 지원받은 창업기업들이 해외에서만 80만 불에 가까운 계약을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김현덕 단장(경북대교수)은 “지역 3D거점시설로 연구원들과 더불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과를 크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 3D거점센터 지정산업통상자원부가 `3D프린팅 기술기반 제조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권역별 거점센터 선정평가 결과, 대경권 3D프린팅 지역거점센터(이하 센터)에 구미가 올해 3월 최종 선정됐다.6대 권역별 3D프린팅 거점센터는 수도권(안산), 충청권(대전), 동남권(창원), 대경권(구미), 호남권(익산), 강원권(강릉)이다. 구미에 들어서게 될 센터에서는 대경권 특화(주력)산업 분야와 연계한 금속·전자 3D프린팅 연구실과 3D프린팅 공정 전주기 장비 등을 갖추고, 3D프린팅을 활용한 응용기술개발, 기술보급 및 장비활용, 네트워크 구축, 인력양성 등의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2018년까지 1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구미 금오테크노밸리 내에 연면적 3천880㎡(1천175평, 4층)규모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해 말까지 센터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지역의 주력산업과 지난해 11월 정부에서 선정한 `3D프린팅 10대 핵심 활용분야`와 연계성이 높은 스마트 금형, 3D전자부품, 수송기기부품, 발전용부품 분야의 첨단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3D프린팅을 활용한 설계기술, 모델링기술, 공정기술, 장비활용,신뢰성 평가 등의 기술지원을 통한 공정혁신 지원서비스가 이루어져 대경권 지역의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제조산업의 기술고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구미의 전기전자·의료분야와 영천의 항공부품, 경산의자동차·기계부품과 포항의 바이오·금속소재 및 가공공정, 국산화 장비개발 등과 연계한 구미~경산~영천~포항으로 이어지는 `경북 3D프린팅산업혁신 벨트`를 조성, 경북의 지역 특화산업과 3D프린팅 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가지고 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대경권 지역거점센터 유치를 계기로 경북도가 3D프린팅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3D프린팅 기술은 기존 제조업 혁신을 통해 획기적생산성 향상을 가져 올 미래 유망기술인 만큼 경북도는 향후 정책적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오공대 3D프린팅 교육병행금오공과대학교가 `3D프린팅 특화교육`을 일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3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3D프린팅 교육을 위해 금오공대는 지난달 경북 구미 광평중학교에서 개강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강식에서 김정숙 구미교육장은 “3D프린팅은 창의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교육현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사고를 확산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 중학생의 풍부한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3D프린팅 활용 능력을 배양하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또한 3D프린팅 교육을 위한 고비용의 재료비도 함께 지원해 학생들의 부담을 없애고, 관련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창조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승희 금오공대 기획협력처장은 “금오공대는 산학중심 창의인재양성 특성화 대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발전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구미의 3D프린팅 거점센터로 3D교육에 앞장서 구미를 3D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상상을 3D프린터로`를 슬로건으로 실시하는 이번 자유학기제 지원 3D프린팅 교육은 도내 광평중 등 6개 중학교 학생 총 180명에게 20시간씩 2차에 걸쳐 기초과정 및 응용과정에 대해 교육이 진행된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이창훈기자
대구가 세계 물산업 중심 도시로 우뚝설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구축하고 물산업을 새로운 국가 및 도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이후 대구시는 발 빠르게 전담조직을 구성해 세계물포럼 성과를 최대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포스트(POST) 물포럼 전략으로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창설과 월드워터파트터십 구축`이라는 두 개의 아젠다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보도 마지막 편에서는 글로벌 물시장 진출을 위한 첫 행보로 세계 최대 수처리 박람회인 WEFTEC 참가, 물산업클러스터 선도도시인 밀워키시와 MOU 체결 등 물산업클로스터를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대구시의 활발한 해외 네트워킹 성과를 짚어보고, 오는 28일부터 3일간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과 개최 의의를 살펴본다.세계최대 물산업 전시회서 美 밀워키시와 MOU 등국제물주간 창설·월드워터파트터십 구축 위해 혼신28~30일 대한민국 물산업전서 최신 기술·제품 선봬□ 미국 물 시장 진출 발판 마련대구시는 제7차 세계물포럼 기간 중 밀워키시·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의회 등과 4자간 상호협력협약(Partnership Agreement) 체결로 해외 네트워킹의 물꼬를 튼 후 지난 6월부터는 보다 진전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미국과의 물산업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금융계, 기업체 대표, 상하수도협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구 물산업 사절단이 지난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6박8일간 물산업 선진도시인 밀워키시를 방문하고 세계 최대 물산업 전시회로 불리는 WEFTEC(Water Environment Federation`s Annual Technical Exhibition and Conference)행사에 참가했다.이번 방문의 최대 성과는 미국 내 대표적인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도시인 밀워키시와 물산업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MOU의 주요내용은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RD 중심대학·물기업 간 상호 협력 지원 △대구국제물주간 및 밀워키 Water Summit 참석 정례화 △물관리 기술 이전 및 물자원 관리 전략 공유 등이다. MOU 이후 물산업 중심도시로서 자매도시 결연을 하기로 약속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물산업 클러스터뿐만 아니라 물 관련 전 분야에 걸쳐 협력 사업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해 향후 국내 물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MOU 체결 행사 후 대구시 방문단은 밀워키 물산업 클러스터의 지원시설 GWC(Global Water Center)와 유량계 북미 1위 기업인 Badger Meter를 방문해 대구시에 조성 중인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에 활용할 만한 선진 운영 시스템을 접하는 기회도 가졌다.또 이번 방문에서 최근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 취임한 권영진 시장은 협회장 자격으로 한국상하수도협회와 미국물환경연맹(WEF, Water Environment Federation) 간 WorkPlan을 체결해 물산업 관련 연구·기술자료 제공, 전문가 교류, 연간행사 상호참여·지원, 연간행사(Water Korea, WEFTEC) 교차 참가 정례화 등을 통한 협력관계를 지속키로 합의했다.이 협약을 통해 WEF의 `혁신적 물산업 기술협력 프로그램(LIFT:Leaders Innovation Forum for Technology - 유망기술 제품을 미국 상·하수도시설에 도입해 평가·검증하는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국내 기업은 미국 현지 상하수도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테스트 및 인·검증을 받을 수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LIFT 프로그램 한국기업 지원사업은 내년도 환경부 예산안에 반영돼 첫해에는 우선 상하수도협회 회원기업 3~4개사의 미국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그동안 미국 시장은 세계 물산업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임에도 각 주(州)마다 다르고 까다롭게 운영되는 상·하수도 기술·제품 인증제도를 통과하려면 국내의 개별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매년 미국 물환경연맹(WEF) 주관으로 열리는 WEFTEC은 1천개 이상의 전시부스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이지만 올해 참가한 국내 기업 수는 10여개에 그쳤다. 앞으로 LIFT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WEFTEC에 참관해 물산업 관련 세계적인 인사들과 네트워킹하고 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공식적인 행사와는 별도로 대구시 방문단은 시카고 현지에서 물관련 국내 기업인, 전문가 등과 만나서 기업 애로를 직접 청취하고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대구시는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 조성과 세계 물시장 진출을 위해 2016 WEFTEC에는 물산업 클러스터 홍보부스 운영, 대구시 주최 물산업 정책 세미나(대구나이트 포함) 개최, 물기술 우수업체 참가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욱 주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물산업 분야 전반의 최신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물도시 포럼(World Water Cities Forum), 국제 물융합 학술회의, 물관리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이번 물산업 전시회(Water Expo)는 80개사 250부스 규모로 1만5천여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참가 업체는 세계 수처리 Top10 기업인 스페인 Inima(이니마)사를 인수해 글로벌 물기업으로 도약한 GS건설, 멤브레인 전문업체 효림산업과 시노펙스, 상·하수도 배관·파이프 선두기업인 한국주철관과 PPI평화, 삼진정밀, 신정기공 등이다.대구시는 전시회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6개국, 15개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와 상·하수도 시설 구매담당 공무원과 기업을 바로 연결하는 1대1 구매상담회도 마련할 예정이다.역대 행사에 비해 이번 물산업전이 가진 뚜렷한 특색은 전시회 이외에 물관련 컨퍼런스를 대폭 강화한 점이다. 우선 대구시는 물중심도시로서 국제적 도약을 위해 세계물도시포럼(World Water Cities Forum)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물산업 클러스터 및 수처리 선진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밀워키·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이스라엘 등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각 도시들의 물산업 현황 및 전략을 공유하고 물산업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함께 모색함으로써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대구시의 물관련 시책 추진에 실무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포럼 개최를 기반으로 향후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에 도시정부 간 월드워터시티 파트너십(World Water Cities Partnership)을 구축할 계획이다.주요 컨퍼런스로는 경북대학교 물융합연구소와 대한환경공학회 주최로 `2015 국제 물융합 학술회의`가 열리고, 환경타임즈는 `제4회 물관리 심포지엄`,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15 한국상하수도협회 기업회원 워크숍`, 워터저널은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경쟁력 제고 세미나`를 갖는다.또 상수도사업본부 주관으로 `대구 수돗물 체험 및 시설투어`를 운영하는 한편, 세계 병물 전시관과 워터소믈리에(물맛 감별 테스트) 이벤트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시작된 대한민국 물산업전은 올해 4회를 끝으로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으로 확대 발전한다”면서 “앞으로 경북도,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한 물관련 행사는 물론 대구가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가 되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상주는 예로부터 농업이 번성한 도시다. 고려시대에는 전국 8목 중 하나였고 조선시대에는 경상감영이 200여년간 자리했던 웅주거목이었다.그러나 1960년대 중반 인구 26만을 자랑하던 상주시는 급속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거대한 물결 앞에 쇠락 일로를 걸어오다 현재는 인구수 10만을 조금 넘는 중소도시로 남아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도청 이전지와 혁신도시 차점 탈락이라는 뼈아픈 생채기도 안고 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상주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라는 자부심이 살아 있으며 농업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진도시임이 분명하다,이것이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와야하는 당위성인지도 모른다.쌀·곶감·배·오이·꿀 등 농특산물 생산량 도내 최다2시간내 전국에 신선농산물 공급 등 최고 수준 기반자연·문화·사람 공존하는 농촌의 새로운 모델 조성상주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 대한민국 농업역사의 산실 상주상주 농업은 과거에도 한반도의 중심이었으며 현재도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이다. 역사적으로 나타난 상주의 기록을 살펴본다면 두말할 여지가 없다.고대문화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다. 상주를 끼고 흐르는 낙동강은 역사적으로 상주를 번성하게 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비옥하고 넓은 농지와 우수한 물관리 기술, 선진농법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선진 농경문화의 중심지였다.상주는 삼한시대 3대 저수지인 공검지가 있고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도 있다. 공갈못 연밥따는 노래, 상주민요, 모내기노래, 서보가, 전설과 설화(용갈이·소갈이, 인주설화 등), 농악 등 농업 무형문화재가 산재해 있다.상주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유역에는 분지와 충적 평야가 드넓고 과거부터 수륙 교통이 교차하는 요충지였으며 물자가 풍부해 성읍국가 시대부터 부족국가가 번성했다.전통적인 농업도시 상주는 `삼백(三白, 쌀·누에고치·곶감)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국내 최초 국가지정 논습지 및 람사르 습지 등록을 예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래는 바람도 쉬어가는 슬로시티이자 `귀농·귀촌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 상주시는 전국 최고수준의 농업기반 구축과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 생산으로 자연,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 농업 농촌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상주`라는 이미지를 창조해 가고 있다.상주시 전체 가구수는 4만5천174호이며 이중 농가수는 1만5천258호(34%)로 농가비율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높고 전체 인구수 10만4천992명 중 농업인이 3만6천686명(35%)에 달해 농업종사 비율도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경지면적 또한 2만6천769ha(논 1만5천272ha, 밭 1만1천497ha)로 경북에서 제일 많다. 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이 2만1천210t, 양봉 475t, 육계 338만3천수로 전국 1위,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쌀과 배는 경북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특히 농산물 총생산 조수익이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어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가 1천300여 호나 된다.상주시는 고속도로 IC가 6개나 존재하는 교통 결절지로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 진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신선농산물의 편리한 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 확산 중심도시, 친환경농산물 가공산업단지 조성 최적지이다. 이를 기반으로 농업의 6차산업 전환에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등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로 나아가고 있다.상주시는 올해 전체예산 5천762억원 중 1천72억원(18.6%)을 농업 인프라구축과 생산기반조성, 저장, 가공, 유통, 농업기술교육 등에 투자하는 등 농업기반 부문은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여기에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미약한 소프트분야 `기술력 강화`라는 날개를 달기 위해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해 경북 농업의 미래를 밝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친환경농업의 메카상주시의 청정 친환경 녹색농업은 백두대간과 낙동강 주변의 다양한 농업 생산조건(일조량, 비옥한 토양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국민과 자연이 함께 하는 친환경 녹색산업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 안에 무농약 이상 인증농가 2천500호를 육성할 계획이다.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도 전체 재배면적 대비 1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농업생산단지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친환경농업(유기농)생산자단체의 육성 및 전문생산단지 확대조성을 위해 친환경 농업지구 조성사업, 전략적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사업, 친환경 농법 종합지원, 토양개량제 및 유기질비료지원사업, 생태적 유기농업 핵심농가육성사업, 친환경농업생산단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아울러 친환경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설치해 2시간 내에 전국 어디던 신선 농산물 공급이 가능토록 하는 등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 농업인 누구나 부자될 수 있는 상주 상주농업의 주요 육성 분야는 쌀, 곶감, 말, 누에와 명주, 포도, 사과, 오이, 배, 오미자, 한우, 양봉, 육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상주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차 산업에서 가공, 유통, 농촌관광체험까지 연계한 6차산업으로 탈바꿈시켜 가고 있다.상주쌀은 예로부터 토질이 좋아 밥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생산량 또한 경북의 1위인 상주시는 `쌀 산업 선진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DSC 건립 확대보급을 비롯한 RPC 시설 현대화 등으로 미질을 향상시켜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고 쌀 가공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상주의 과수는 포도 생산량 경북 3위, 배 생산량 경북 1위, 사과 생산량 경북 8위를 랭크하고 있다. 2004년 한ㆍ칠레 FTA체결 이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한 과실전문생산단지기반조성 사업, 대체과수명품화사업, 다목적농가형저온저장고지원사업, 잠업명품화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또 주요과수의 식재면적 감소와 작목전환에 대비해 블루베리. 아로니아 재배단지 조성, 체리, 오미자, 청포도 단지조성 등 지역특화 대체작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상주는 전국 시설오이 주산단지로서 내재형하우스, 무인방제기, 보온커튼 시설과 안전한 육묘공급 등 고소득 농업을 꿈꾸는 농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국제규모의 승마장을 보유한 승마도시 상주는 말산업 육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축산진흥과 내에 말 산업팀을 신설했고 승용마, 경주마 생산농가 육성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예산을 확보해 구입자금, 관세 등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시는 승마 활성화 방향을 승용마와 식용마에 초점을 두고 승용마 육성센터건립, 에코힐링 호스파크, 상주와 구미승마장을 연결하는 낙동강 승마 트레킹로드 조성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상주 곶감은 상주경제의 30%를 차지하며 연 56만명의 인력이 투입된다.500억원의 인건비와 700억원의 각종 자재비 등이 발생해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생명산업`이다. 상주시는 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격하락에 대비해 곶감수매라는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상주농산물상주시는 국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업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 해외수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인 배, 사과, 복숭아, 포도, 조미김, 쌀 등을 동남아, 미주, 호주,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으로 다변화해 수출하고 있다.효율적인 농산물 세계 진출을 위해 국제교류 확대와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다.미국 데이비스시, 중국 의춘시, 대만 기륭시 등 자매결연도시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 등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아울러 수출농산물 물류비지원 강화, 농산물 원예수출단지 확대조성,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마인드 제고 등 농산물 수출 전략 프로젝트를 풀 가동하고 있다. □귀농, 귀촌 1번지 상주시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에 발맞춰 귀농·귀촌인 유치에 올인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시책과 지원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농촌 정착과 관련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1천580가구 3천여명(2015.9.1일 현재)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 롤 모델을 통한 귀농인 길잡이 역할, 예비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귀농·귀촌 체험교육, 테마가 있는 소규모 공동체 마을조성과 농가 소득지원 사업, 농가주택수리비 지원, 주민초청행사비 지원,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비 지원, 영농 정착금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의 농업비전 제시상주시는 뛰어난 농업기반과 역사성을 되살려 농업 중심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농업을 상주시의 역량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현재 국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곶감은 고품질화를 통한 세계진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지도에서 아직은 미흡한 상주쌀은 품종개량을 통한 고품질화와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옛 명성을 찾아 나갈 것이다.중화지역 고랭지 포도,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과와 배, G20회의 공식 한우로 선정된 상주 한우, 전국 제1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봉과 육계 등 전 분야 전 품목에 걸쳐 지역 농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시책을 펼치고 있다.또 농업인의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벼 육묘공장설치, 벼 재배농가 상토 지원, 소규모 한우농가 및 육계사 왕겨지원사업, 축산농가 헬퍼(도우미) 지원사업 등을 확대(신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촌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4개소나 운영(2017년까지 2개소 추가 신축)하면서 농업기계 영농 임대사업단을 구성해 조작이 어렵고 위험한 농기계는 직접 운행하는 방식의 맞춤식 영농지원을 하고 있다.2016년에는 `농촌인력 지원센터`를 운영해 노동집약적 농업(과수분야)에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가 지닌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명실공히 농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탄탄한 농업기반의 하드웨어 위에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더해 진정한 농업 중심도시가 되도록 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