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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괴산 칠보산

칠보산(七寶山)은 내 그리움의 상징이다. 동해바다 가까이에 우뚝 솟아난 영덕 칠보산은 백석리 앞 포구나 인근의 해수욕장과 함께 나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번 산행을 하는 곳이 칠보산이다. 그렇지만 필자의 고향에 있는 영덕 칠보산이 아니라 충청도 땅 괴산에 있는 산으로 이름이 같다. 이곳 산도 고향의 산에 있다는 일곱가지 보물과 마찬가지로 보물이 있었으니 칠보산이라 불렀을 것이 아니겠는가? 영덕의 칠보산에는 옛날, 고려 중기 때 중국사람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샘물을 마셨는데, 맛이 특이한 것을 알고서 “샘물 맛이 보통 물맛과는 다르니 이 산에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귀한 물건을 찾아보니 돌옷, 산삼, 더덕,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일곱 가지가 나와 그 후에 칠보산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 하는데, 필자가 이 내용을 지난해 여름, 칠보산 등산을 마치고 `솔 향기 푸르름 안고 동해바다를 그리워하다`는 부제로 경북매일신문에 영덕 칠보산 산행기(2014.9.12.자) 게재한바 있다.속리산 국립공원내 동서남북으로 명산 둘러싸여불교 법화경 일곱개 보물품은 전설에서 이름유래암릉·소나무 숲길 풍경 조화로워 한폭 동양화 연상괴산의 칠보산의 비밀은 무엇보다도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암릉에 있다. 또한 이 산은 불교의 무량수경이나 법화경에 나오는 일곱가지 보배인 금, 은, 파리, 마노, 기거, 유리, 산호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서울과 수도권 또는 호남과 영남에서 충청도에 있는 괴산 칠보산 등산을 많이 가는 편이지만 대구나 포항 등 지역에서도 쉽게 갈 수 있으니 산행 초보자나 아니면 가족끼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만약 대구, 구미 방향에서 괴산 칠보산을 간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연풍IC로 내려 왼쪽 괴산 방면으로 34번 도로를 타고 괴산 방면으로 가면 되는데, 고속도로와 지방도 517번 도로를 이용하면 쌍곡계곡과 소금강이 펼쳐지는 절경을 보며 등산로 들머리인 떡바위 등산로 입구가 나타나고, 이 길은 찾기가 쉽다.칠보산 등산코스는 떡바위를 출발해서 청석재를 지나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가 살구나무골로 해서 쌍곡폭포를 보고 등산 날머리가 있는 쌍곡휴게소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거리는 총 8km이며 서너 시간 정도 소요된다.계곡이 있어 여름등산지로 인기가 있는 이곳은 예로부터 쌍곡구곡(雙谷九曲)으로 소문이 나 있기도 하다. 쌍곡구곡은 외쌍곡에서 남쪽 제수리치로 이어지는 약 12km에 이르는 협곡 안에 고만고만한 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절경지대 아홉 곳을 말하는데, 칠보산에 오르다보면 몇 군데 절경을 만나게 된다. 제3곡이 출발지에 있는 떡바위다. 바위가 생긴 모양이 마치 시루떡을 자른 것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바위 근처에 모여 살면 먹을 것을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전설이 있어 사람들이 근처에 모여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말처럼 지금도 이 바위 근처에 민박집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다.제4곡 문수암도 칠보산으로 올라가는 문수계곡에 있고, 제5곡 쌍벽은 떡바위에서 상류쪽으로 약 400m 거리에 있으며, 계곡 양쪽으로 단애를 이룬 약 10m 높이 절벽이 5m 폭을 이룬 사이로 계류가 흐르는 비경지대다.또한 제6곡 용소는 쌍벽에서 상류로 약 100m 거리에 있는 연못으로 옛날에 용이 승천하였으며 너무 깊어 명주실 한 꾸러미를 다 풀어 넣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제7곡 쌍곡폭포는 절말에서 살구나무골 안쪽 약 700m 거리에 있다. 그러니 등산을 하면서 구곡 가운데 다섯 개 명소는 볼 수 있거나 주변에 있는 것이다.출발해서 다리를 건너고 계곡을 지나 등로에 올랐는데, 소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솔숲을 걷다가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서니 눈앞으로 전망이 탁 터지며 여름의 푸른 산들이 나타난다. 녹음이 짙은 푸른 산과 하늘, 이날따라 구름도 많이 끼어 있어 자연이 잘 어울린 풍경이니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다.이어지는 산길을 걷고 두 번째 계단길을 오르니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가 청석재다. 여기까지 오는데 산세가 별로 험하지 않다보니 여름등산이라고 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쉽게 왔다. 바로 앞에 칠보산 정상이 보이는데, 거리로 치자면 600m 정도 거리다.산행하면서 등산팀들의 사투리나 억양,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느 지역에서 온 등산객들인지를 알 수 잇는데, 이곳이 충청도 지역이라 서울과 대구, 부산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어느덧 칠보산 정상에 도착했다.항상 그렇지만 사람들 속에 묻려 정상 부근에서 주변을 살펴보고서, 정상표지석이나 특별히 사진 소재가 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때로는 북적거리는 모습도 좋지만 작품 사진을 찍을 때는 등산객들이 사진을 다 찍고 자리를 비워줄 때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한다.칠보산은 속리산국립공원내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옛날 지도인 조선시대의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에서도 괴산에 칠보산이 그려져 있고, `조선지형도`에는 현재와 같은 지명으로 표기돼 있으며, 괴산군에서도 손꼽은 명산에 속한다.필자는 정상에서 멀리 산들을 조망해본다. 북으로는 멀리 박달산이 보이고, 동으로는 시루봉과 악휘봉이 마주 보인다.악휘봉 오른쪽으로는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길게 장막을 치고 있는 듯 이어지고, 백두대간 너머 멀리로는 필자가 올랐던 희양산도 아련하게 보인다. 남으로는 대야산이 보이고, 더 멀리로는 문장대 등 속리산 산릉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가뭇가뭇하고, 하산할 서쪽 방향을 보니 산 밑으로 쌍곡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다.동서남북으로 많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니 여기서 보면 첩첩산중이다. 산을 사방으로 한번 보고서는 소나무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이곳 산은 여름산이지만 주변 산들과 잘 어울리면서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고, 그 속에서 필자는 감탄한다.휴식을 마치고 필자는 정상에서 가파른 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또 바위에 걸린 밧줄을 잡고 하산한다. 특히 암릉에서 내려설 때에는 앞뒤를 살펴보면서 조심해야하는데, 오랜 등산에서 몸에 배어 있지만 항상 마음에 새기고 유념을 한다. 안전이 제일이 아니겠는가.급경사의 철 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안전한 하산길에 접어들어 10여분 걸어오니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다가가 보니 거북바위다. 거북이가 큰 몸통인 바위를 지고서 기어오르는 듯 머리를 위로 향한 모습이다.다시 길을 걸어가며 수직바위 아랫길을 따라 내려선다. 등산로 윗길이 큰 바위에 막혀있는데, 한 면이 거의 수직절벽이다. 수직절벽 밑 길을 걸으면서 등산전문잡지에서 나오는 암벽타기 전문산악인 클라이밍동호회에서 수직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것은 고난도 기술이다.칠보산 정상에 내려서서 바윗길과 능선 길을 타고 700m 정도 걸어오니 활목고개다. 활목에서는 네 방향의 길이 나타나는데, 동쪽으로는 시루봉, 서쪽으로는 칠보산, 남쪽으로는 절말 그리고 북쪽 방향은 각연사이다.일행은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 절말로 해서 쌍곡계곡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 이어간다.활목고개를 지나고 보니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고 계곡 밑길을 따라 가서 삼거리를 지나 6분쯤 내려서니 여러 계곡에서 물이 합쳐지는 합수점이 나온다.합수점에서 남쪽 계곡길을 따라 15분 내려서면 살구나무골이고, 서쪽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계곡과 함께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속 가다보니 폭포들이 하나들 이어지는데 계곡 밑으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제 여기서 종점인 쌍곡휴게소까지는 50분 거리이니 편한 마음에 배낭을 모두 벗어놓고 그야말로 자연속의 자연인이 되어 풍경을 즐겨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어느 산이 다 그렇지만/ 괴산의 칠보산은/ 솔향기 그윽이 배어난다./ 계곡 길을 타고 올라/정상에 서보면/ 멀리 가까이에 산들은/ 한 폭의 그림 같구나.// 고향 산 이름과 같아/ 마음 편안하게 이끌리는/ 이곳, 산길이 아기자기해/ 산행 즐기기가 멋진데,/ 귓전에 울려오는 / 계곡물 소리가 청아하니/ 더욱 마음이 흐뭇하구나.` (자작시, `괴산 칠보산에서`전문)쌍곡계곡에서 잠시 쉬고서 쌍곡폭포를 보고서 휴게소로 빠져 나와 여름하루의 산행을 마쳤지만 아직도 선명한 기억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서 회상하는 칠보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소나무 숲길은 암릉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폭 의 동양화를 본 듯한데, 칠보산은 산 높이가 적당하면서 등·하산시에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조차 낭낭하니 여름산행으로서는 일품이리라.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21

“일·학습 병행제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 최적의 대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4대개혁 중 노동 및 교육개혁 관련)에서도 소개된 청년실업 해결책 `일학습병행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현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일학습병행제가 청년일자리 문제의 근본을 파고들 대안으로 소개했다.일학습병행제는 독일·스위스 이원화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쉽게 말해 기업에 취업한 다음 교육훈련을 받는 제도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1천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이 제도에 편성된다.일학습병행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원들이 대학진학을 선택하기보다 우선 기업에 취업해 1~4년간 학습근로자로 근무하면서 해당 기업의 전문 업무를 습득하게 된다. 특히 기업과 연계된 대학을 통해 실질적인 이론교육도 병행되는데다 학습근로자를 마치면 국가자격증도 발급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근로자와 급여 등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이를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취업한 학습근로자와 해당 기업에 각종 수당을 지원한다. 이미 시행된 인턴제와는 맥락을 달리하는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자가 취업한 기업의 전문 업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직접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외 학위연계형 일학습병행제 즉 4년간 기업에 학습근로자로 근무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도되고 있지만 일선 대학 붕괴 등의 염려로 교육부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이다.이 사업을 통해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창용 경북지사장을 만나 다양한 해법을 들어봤다.일·학습병행제는 일하면서 배우는 새로운 교육훈련 패러다임스펙쌓기 따른 시간낭비 없애고 기업은 재훈련 비용부담 줄여도입 기업에 보조금 지원… 전국 1천900개 기업 참가 큰 호응-고용통계에 따르면 요즘 청년실업률이 10%선을 넘어섰고 이는 지난 `99년 IMF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청년실업의 근본원인은 과도한 대학진학률과 스펙쌓기, 그리고 산업현장과 학교 간 인력수급 미스매치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데 바로 학력중심의 스펙문화가 젊은이들에게 취업장벽을 안겨준 셈이다.현행 직업교육은 실무경험이 부족한 교수진에 의해 현장과 괴리된 이론중심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막대한 재교육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제는 기존 교과중심의 교육훈련제도를 현장실무중심, 능력중심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청년실업의 근본원인을 높은 대학 진학률과 스펙문화, 그리고 산업현장과 괴리된 학교교육이라고 지적을 했는데 이를 타개할 방안이 있나.△정부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현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 일학습병행제를 기업현장에 도입하고 확산하는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은 도제제도에서부터 이어온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제도를 통해 일과 학습이 긴밀히 연계돼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독일 등 선진국과 달리 현장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기업관행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몰입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도록 하고 기업은 재훈련에 투입되는 비용부담 없이 필요한 인재를 용이하게 수급할 수 있다.일학습병행제가 고용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하면 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실업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일학습병행제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일학습병행제는 한마디로 취업부터 먼저하고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훈련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해 현장훈련교사가 주로 기업현장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가르치고 보완적으로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증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제도이다.일학습병행제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성`이다. 일하면서 학습할 수 있고 학습이 일과 연계된다. 교육훈련내용, 교과운영방법 등을 기업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며 정부가 정한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일과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체계적인 교육훈련프로그램 없이 진행되는 현장실습이나 청년인턴제와는 구별된다.-어떻게 운영되나.△일학습병행제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참여 신청을 하면 관련분야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서 상담과 컨설팅을 지원해 준다.사업주는 당해기업에 맞는 교육훈련과정 개발을 지원받아 학습근로자를 선발하고 채용된 근로자가 유능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면 된다.학습근로자는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면 목표 달성 여부를 일정 기준의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받게 되고 일반근로자로 전환될 수 있다.-기업과 학습근로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있나.△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현장교사 수당, 프로그램 개발비, 훈련비용 등 일체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통상 프로그램 교재개발·제작비 1천200만원, 기업현장교사수당 1천600만원, 행정담당자 수당 300만원, 학습근로자 훈련비 등을 실비수준으로 지원하고 학습근로자에게는 매월 훈련수당 40만원이 지원된다.-사업성과는.△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산업현장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사전 홍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시행 1년 만에 전국적으로 1천9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금년도 사업목표는 5천200개 기업이며 7월말 현재 2천906개의 기업에서 5천645명의 학습근로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 중에 있고 그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17년까지 약 1만여 개의 기업에서 7만 명 정도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 경북지역에서는 현재까지 188개 기업이 선정돼 58개 기업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263명의 학습근로자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이 사업의 성과는 결국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구직기간 장기화로 인한 청년들의 결혼포기, 저출산, 인구감소,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해소되는 것이다.-지역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향후 계획은.△이제 일학습병행제가 관주도가 아닌 시장 기능에 의해 자발적 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제도운영 측면에서 현장중심 시장기능을 왜곡하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경북지사는 외부전문가와 기업의 현장훈련교사를 활용한 `기업전담제`를 실시하고 시장기능을 통해 사업이 확산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또 산업기반이 약한 경북북부지역 안동·영주·상주·문경·의성지역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5-08-21

R&D·실증화·상용화·해외진출 등 원스톱 지원

인구증가, 도시화, 기후변화 등으로 향후 지구촌 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지역 간 물공급 불균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 물산업의 규모가 2025년이면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물산업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글로벌 물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물산업 시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규모나 기술 등 다방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려면 가야할 길이 멀고 더욱 공격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 시리즈 3편에서는 국내 물산업 분야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한계를 짚어 보고 그 해결 방편으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 하는지 살펴 본다. 세계적 수준 근접한 경험·역량 비해 운영관리 전문성 턱없이 부족대구시, 19대국회 회기내 특별법통과 위해 관련부처와 긴밀한 협력친환경에너지 활용 지원시설 건축, 랜드마크 상징물 설치도 강구□ 국내 물 산업(water industry) 시장의 문제점우리나라는 기술개발 측면에서 지금껏 상하수도 분야와 해수담수화 분야 등의 시설·설비 투자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물산업 소재·기자재 및 고도 수처리기술의 핵심 원천기술은 국제 수준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물산업은 특히 IT, BT, NT 등을 활용한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분야지만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기술개발 지원책도 미비하다. 핵심 원천기술을 대부분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물산업 해외진출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물산업은 영세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기술적, 인적 능력이 부족하고 기술이전이나 기술지원 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Bed) 지원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소재·기자재·제품·설비 등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해 인증해 줄 수 있는 지원시설도 부족하다. 특히 국내 기술력으로 우수한 신제품이 개발되어도 이를 마케팅하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 기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중소 업체가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려면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매출 1천억원에서 1조원대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적인 우위, 타 분야 기술과의 우수한 융합능력, 시장 장악력 등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물산업 중소기업은 육성 기반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기업의 성장 자체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생산체계 측면에서는 해외진출 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협력체계가 미약하고 물산업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해외진출을 주도할 전문 앵커기업이 부재해 해외시장 확대가 어렵다.인력 측면에서도 물산업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고 물산업 분야의 전문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도 부족한 실정이다.기업지원체계 면에서는 국내 물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나 시장수요에 부합하는 펀드, 벤처캐피탈 등의 금융지원 시스템이 미비해 영세한 물기업은 상시적으로 기업 활동에 애로를 겪고 있다.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해외수주사업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기술을 보증하는 지원제도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경영, 법률, 회계, 특허 등 기술·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도 아쉽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게는 해외시장 현황, 현지 관련 법규 등의 필수적인 정보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조차도 국제 기술경쟁력이 세계 3, 4위 수준으로서 선두에 있는 글로벌 물기업과는 격차가 있다. 일부 대기업은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경험과 역량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운영관리 부분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해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상하수도 운영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공공부문이 주도해 왔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어려워 베올리아나 수에즈 같은 세계적인 수처리 전문기업이 국내에서 성장할 토양이 마련되지 못했다. 대형 다국적 기업의 세계 물시장 지배구조는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물산업 토털솔루션 서비스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갈 국내 물기업의 성장기반은 아직 취약하다.2011년 산업연구원이 수행한 국내 물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기업이 가장 많이 애로를 겪은 분야가 운영투자자금 조달(3.4), 연구개발자금(3.3), 생산인력확보(3.2), 시장정보 수집 및 분석(3.1), 연구개발 전문인력 확보(3.1), 연구개발 시험분석장비 확보(3.0), 유통 판로개척(3.0) 등으로 나타나 어느 한 가지 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 활동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과 역할우리나라는 국내 물산업 시장의 문제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물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해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국가 차원의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가 3천137억을 투입해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2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올해 말 공사가 발주되면 내년 7월 공사에 착공, 2018년 6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물산업 진흥시설(RD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 실증화 시설(Test-Bed), 물기업 집적단지로 이루어진 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국내 물기업에게 절실했던 물산업 전주기 원스톱 기업지원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다.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 융합과 지자체, 공기업, 민간기업 등의 다양한 사업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므로 RD, 제조, 건설, 운영 등이 긴밀히 연계돼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물산업 클러스터는 시의 적절한 물산업 육성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첨단 기술과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한 시점에서 물산업 클러스터는 RD, 실증화, 상용화, 해외진출의 단계적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기업들에게 사업 확장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대구시는 물기업이 개발한 부품·소재·시스템 등의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술을 인·검증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물산업 클러스터의 콘트롤타워 기능을 해나갈 물산업진흥원 설치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특별법 제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내의 저명한 물 관련 전문가들이 다수 참가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특별법안은 물산업진흥원 설치 외에도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대한 RD, 인력, 자금 등의 우선 지원, 실증화 시설에서 검증·평가돼 성능이 확인된 기술의 우선적용, 제품·장비 우선구매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어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 정착과 입주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대구시는 특별법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점을 감안해 19대 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국회를 지원할 계획이다.또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가 기존 선진국 물산업 클러스터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내·외형적으로 특화하는 전략도 모색 중이다. 클러스터 내 물산업 지원시설을 친환경에너지(태양광,지열,풍력 등)를 활용해 건축하고 물산업 클러스터의 랜드마크가 될 상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클러스터 단지 내 공업용수 수요처에 테스트베드 재이용 처리수 공급, 재이용수를 활용한 분수·스마트워터팜(물순환 식물공장) 건설, 중수도시설(빗물이용) 도입 등도 고려 중이다. 물산업 클러스터 단지의 메인도로에 친환경 물길을 조성하고 국가산업단지 12개 공원시설에는 다양한 친수공간을 마련하는 계획도 부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물산업 클러스터의 역할은 첨단 기술 융합을 통한 원천기술 및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 물산업 기업을 전 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다양한 해외 선진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물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기업들의 첨단 기술개발,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물산업 클러스터는 세계 물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8-17

지자체 책임 떠안는 재정사업 대신 民投방식 눈돌려야

정부, 기술개발 주도적 역할 외면바이오가스화 사업 필요성만 강조전국서도 성공사례 없는 실정포항시-영산만산업음식물쓰레기 처리계약 2020년 만료신규시설 건립 앞서 신중 기해야기업이 자기자본 투자 방식재정사업 폐단 막을 대안으로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⑵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⑶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⑸ 해외 기술 도입 10여년 공과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 발자취정부는 지난 1997년 체계적인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을 위해 2006년까지 1차에너지의 2%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고, 음식물류,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의 유기성폐기물의 병합소화처리를 통한 에너지화 관련 연구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2003년 1월을 기점으로 음식물쓰레기의 육상 매립을 금지시키는 방안도 발표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실제로 음식물쓰레기 육상 매립 금지는 2005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 때문에 1997년부터 전국 지자체는 음식물쓰레기 자체 처리를 위한 시설을 건립에 나선다. 같은 해 포항시도 지역의 한 업체와 합작해 북구 기계면 인근에 9억 원을 투입해 자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건립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큰 낭패를 봤고, 결국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은 고철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다급했던 포항시는 1999년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공모 사업으로 전환했고, 연말께 북구에는 J업체, 남구에는 영산만산업을 사업자로 선정한다. 당시 공모사업 계약에는 시설 등 사업 일체에 대한 예산은 사업자가 투입했고, 포항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처리비를 지급키로 했다. 영산만산업은 2000년 6월까지 시행한 시운전을 통과하며 포항시 남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대행 처리하게 된다. 그러나 북구 지역을 맡던 J업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지 못했고, 이후 3개의 음식물쓰레기 업체가 이 사업에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2002년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는 영산만산업이 처리를 도맡게 된다. 사업 초기 영산만산업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 없이 자기자본을 들여 시설을 건립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성공했고, 이후 포항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줌으로써 포항시 청소 행정의 시름을 달래줬던 것이다.□음식물·음폐수 포항만의 문제인가?2013년 기준 전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업체수는 240곳이다. 이중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은 100곳, 민간 기업이 14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사료(건·습식), 퇴비, 가스연료, 사료·퇴비 등을 만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시설은 10군데를 못 미치며, 대부분의 시설은 정상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잘 처리하고 있으며, 음폐수 또한 각 지역 하수처리장에서 연계 처리되고 있다. 포항도 마찬가지로 영산만산업이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해 왔으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는 별도로 지은 음폐수병합시설로 인해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포항과 같은 일이 전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사업을 맡아 추진했다.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음식물쓰레기 및 음폐수 처리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진이 집약된 곳이다. 즉, 최고의 기술진들이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과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음폐수 처리 문제가 이 같은 실정이라면 한 단계 위의 기술로 평가 받는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한 문제 발생에 대한 해법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이와 관련 L모 수처리 전문가는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공단은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바이오가스 사업 등과 관련해 최고의 기술진들이 모여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론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일지 모르나,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해법은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정부 주도 기술개발 시급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 문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 전반을 살펴봤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시설, 음폐수처리 시설,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관련 전문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정부는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등 유기성폐기물의 바이오가스화 사업에 대한 정책만 제시했을 뿐 그에 걸맞은 해답은 내놓지 않고 지자체 스스로 해결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의 처리를 통한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를 지어 문제가 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바이오가스 생산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비난의 화살이 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한 전문적인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시행된다고 꼬집었다.한 지자체 청소담당 관계자는 “정부(한국환경공단)에서 조차도 대기업들이 제시한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보니 기술을 비교 분석 할 수 있는 잣대가 없는 상황이 더 큰 문제이다”고 토로했다.여기다 업계측은 대기업들이 들고 온 바이오가스화의 기술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수처리 전문가 이모(서울)씨는 “대기업들은 바이오가스화 건립에 필요한 기계를 부분적으로 수입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공정이 스톱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한 부품의 고장으로 전체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전체를 보는 기술과 이를 검증 할 수 있는 `매의 눈`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강조했다.따라서 지자체와 업계에서는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나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 마련만이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성공 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포항시, 사업방식 선택 신중 기해야현재 포항시는 지역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영산만산업과 오는 2020년 계약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신규 시설 건립에 따른 준비를 기해야 하는 시점이며, 포항음폐수병합처리 시설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시는 올 초부터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종합처리장을 짓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민간투자와 재정사업 중 어떤 방식으로 추진 할 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다. 국내에서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이 기술을 외면하고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해 국내에서 완벽하게 성공, 기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공개하는 업체, 공공기관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앞서 포항시는 1997년 포항 기계 음식물쓰레기 시설장,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에서 보듯, 재정사업을 펼치다가 수백 억원을 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처리 전문가 J(울산)씨는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재정사업에 따른 폐단이다.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대부분은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과 대형건설업체의 기술 참여로 이뤄진다. 업체측은 건설을 수행하고, 문제가 발생되면 소송으로 수년간을 시간을 끌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자연스레 빠져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재정사업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신규 포항시 음식물쓰레기처리 시설과 관련,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음식물쓰레기와 음폐수 등을 처리하고 이에 대한 처리비를 받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혜 시비 논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국내 바이오가스의 기술 사정을 따져 본다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핵심인 혐기성소화 기술이 검증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음식물쓰레기와 음폐수를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뽑는 기술력이 안정된 기업만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가스 생산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폐기물이 처리가 되지 않더라도 책임은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윤을 목적으로 만든 기업이 제대로 사업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기업 역시 폐업의 기로에 서는 것은 자명하다. 이는 국내와 국외 기업 모두에 적용된다.아울러 해외의 기업들도 국내 진출 시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국내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성상 분석이 마련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GE사의 헤닝고트겐(Henning Keutgen) 고급혐기성소화 기술 리더(Domain Leader advance digestion technology)는 “영국에서 성공한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기술이 한국에 적용됐을 시 바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4계절로 구성된 한국은 계절마다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류에 대한 성상 분석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때 사업은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바이오가스 생산 기업인 BIT 주영호 회장은 “다년간의 해외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다. 해외 기업들이 성공했던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기술이 국내에서 실패한 것은 음식물쓰레기의 성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며 “결국 해외 기술을 토대로 국내에 맞는 기술 변형이 이뤄질 때,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시는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에 앞서 다양한 정보 수집과 기술 검토를 토대로 차질 없는 청소 행정을 구현해 나가길 기대한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끝

2015-08-17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편견 갖지 말아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제7차 전럭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원전 건설지로 사실상 영덕 천지원전이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천지원전 건설에 대한 갖가지 편견과 부정적 여론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방법과 반론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기 홍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한수원 영덕사무소, 부정적 여론 적극 해명특산물 이미지타격 사례 없고재정자립도 향상 등 순기능지원금도 다양한 분야 투입 □ 각종 루머에 대한 반론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최근 한수원 설명 자료를 들여다 보면 `특산물과 지역 이미지가 타격받는다`와 관련해 기존 원전지역인 영광 굴비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 기장 미역의 높은 가격 형성, 전국 총 생산량 48%를 차지하는 울진 붉은 대게 생산량, 온배수 이용 어류양식이 활발해 특산물과 이미지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또 `원전 주변 암 환자가 많다`와 관련, 고리원전 주변 갑상선암 환자 발생 한수원 책임 판결은 재판부가 판단 근거로 서울대 역학조사보고서의 일부를 인용했으나 보고서 최종 결론은 원전과 주민 갑상선암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다른 경제적 기회를 잃는다`는 내용은 정책적으로 육성한 산업도시와의 비교는 불합리하며 원전건설과 운영에 따른 인구 유입 등으로 재정자립도와 산업체 현황 등에서 비원전 지역보다 전반적인 증가세로 지역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사고 발생 시 주변 30Km는 수백년간 출입금지되며 전 재산을 잃는다`는 루머와 관련해 원전사고 손해배상은 `원자력손해배상법`과 `원자력손해배상에 관한 법률`에 근거 책임보험과 보상계약 체결로 배상조치 의무를 이행하며 배상한도 책임액이 불충분할 경우 정부 지원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원전지원금은 주로 건설사업에 사용된다`에 대해서는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및 지역인재 양성교육 지원(고리원전), 농기계 대여은행 설치(영광원전), 고품질 주민 건강검진(원전 주변 주민), 스포츠시설 지원(영광 스포디움) 등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나열했다.`고준위 핵폐기장 설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사용 후 핵연료 관리정책 수립 공론화가 진행 중에 있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 관리정책이 결정되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온배수로 수산업이 황폐화 된다`와 관련, 온배수에 따른 환경 및 생태계 영향은 환경영향평가법(법률 제13040호) 및 한수원 원전주변 환경조사지침에 따라 지난 1986년부터 지속적으로 평가한 결과 원전 운영에 따른 주변 생태계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가동에 의한 특이할 만한 환경영향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지원금이 일부 친원전 세력의 독점화로 대부분의 주민이 소외된다`에 대해서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전력산업기반기금과 한수원 자체자금으로 지원되는 지원사업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공모방식으로 시행되며 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역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 심사기준으로 선정되는 만큼 특정인 및 특정업체 대상으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인체와 농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관한 의혹과 관련해 월성원전 주변과 인체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이나 주민들의 우려와 의문 해소를 위해 민간 환경감시기구 주도하에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지난해 착수해 조사 중이며 조사 완료 후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신규원전 2기에 대한 사업자인 한수원은 대진(삼척) 1·2호기 또는 천지(영덕) 3·4호기로 건설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신규원전의 최종입지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단계에서 최종 확정된다. 영덕 천지원전은 순수국내기술 개발 150만㎾급안전설비 4중화·4분면 격리설계대형 항공기 충격에도 견뎌내□ APR+ 차세대 신형 원전은영덕 천지원전에 건설예정인 `APR+(Advanced Power Reactor Plu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50만kW급 대용량 원전으로 2007년 8월 개발에 착수, 7년 만인 2014년 8월 14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다.표준설계인가는 인허가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표준설계를 허가받는 제도로, 부지특성 등을 감안한 상세설계만 추가되면 원전건설이 가능한 단계까지 기술개발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차세대 신형원전 APR+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UAE 수출 노형인 차세대원전(APR1400)을 토대로 구조적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대형 항공기의 충돌처럼 엄청난 충격도 여유있게 견딜 수 있도록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등 안전관련 구조물 외벽의 안전성을 높였다. 원자로건물 돔 부위 벽두께는 APR1400 노형이 107cm인 것과 견줘 122cm로 두꺼워지고, 보조건물은 종전 122~137cm였던 것을 152cm로 더욱 두텁게 설계했다.또한 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Main Control Room: MCR)과 원격제어실(Remote Shutdown Room: RSR) 등 주요 설비도 외부 충격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될 수 있도록 배치·설계해 운전신뢰성을 강화했다. 항공기 충돌이나 화재발생 등 돌발적인 상황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하고 물리적으로 4분면 격리설계를 적용했다. 여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동 중인 전 국내원전에 추가 설치 중인 피동형 수소제어계통 및 방수문을 표준설계에 반영했다. 또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이 가능하도록 냉각설비(피동보조급수계통)를 갖추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개발된 150만kW급 신형 원전 APR+는 종전 APR1400에 비해 전기생산 능력이 10% 가량 증가했다. 이 밖에도 원전설계핵심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 및 원전계측제어설비 등 일부 미자립 기술품목까지 100% 국산화하여 설계에 적용했으며, 모듈형건설 등 최첨단공법을 활용하여 건설공기를 단축한다.한수원은 원전에 필요한 물양장신축공사와 공업용수, 도로 등의 토목공사와 발전소, 본부사옥 등의 건축공사도 함께 진행되며, 영덕 천지원전의 경우 2016년 상반기부터 토목공사와 일부 건축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8-13

한국 `오늘의 기적` 숨은 주역 13人 `어제의 청년` 육성 증언

▲ 1976년 포스코 기성보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한 연봉학씨.“큰일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73년 6월 9일 나는 다급한 보고를 받았다.그날은 영일만 허허벌판을 상전벽해로 만든 포항제철에 처음 쇳물을 뽑는 날이었다. 쇳물이 나오기 전 시험작동을 하는 순간이었다. 통로가 막혀 쇳물이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아?” “빨리 해결하려면 발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운 쇳물이 물이 흐르듯 하려면 구멍을 제대로 뚫어주어야 하는데 이미 막혔으니 화약에 의한 발파뿐이었다. 즉시 발파를 하니 쇳물의 통로는 뚫렸지만 주변시설이 망가졌다. “레미콘을 빨리 동원해” 현장에는 레미콘이 없었다. 나는 직접 레미콘 차량을 운전해 작업장으로 끌고 갔다. 콘크리트가 부어지고 원래상태대로 쇳물이 나오는 통로가 조정되자 뜨거운 열에 의해 콘크리트는 바로 양생됐다. 박태준 회장이 보는 앞에서 성공적으로 쇳물을 뽑아내며 모두가 눈물겨운 만세삼창을 하게 된 것이다.포스코 1대 技聖 연봉학씨“기술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포철건설 격동의 세월 술회젊은이들에 도전의 메시지지난달 타계, 안타까움 더해포항제철 1대 기성(技聖, 기능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 연봉학 씨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최근 발간된 `젊은 날의 대한민국`(출판사 시대정신)에서 1960~70년대를 산 `어제의 청년` 13인 중의 한 사람으로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포항제철 건설의 담담한 역사를 썼다.그는 △아찔했던 하루(포항제철 첫 출선) △역사의 격랑을 딛고(6.25전쟁과 월남의 과정) △맞으면서 배운 기술(인천제철 초년병시절) △운명적인 포철과의 만남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천방지축 일본연수기 △기술에 모든 걸 걸고 △무서운 박태준 회장 △국내 최초의 기성이 되어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등 10개 분야에서 격동의 삶을 살아온 과정을 담담히 소개했다.그는 `무서운 박태준 회장`편에서는 “박 회장이 돌아가신 뒤 나는 2012년 1월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영광을 얻었다. 반평생 회장님과 분초를 다투며 일해 온 저희는 그 황량한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회장님과 먹고 자고 울고 웃던 지난 일들이 엊그제 같습니다…”라고 목메인 인연을 전했다.그는 또`나의 삶을 되돌아보며`란 마무리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은 쉬운 길로만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탄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누구에게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한 분야를 뚝심있게 파고들 수 있는 집념과 열정만 있다면 자기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말고 끈질기게 노력하여 자기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 이 시대 젊은이들도 언제든지 될 수 있다. 나도 했기 때문이다. 왜?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않는 까닭이다”라고 `오늘의 청년`들에게 당부했다.청년집필단이 한권의 책으로 엮은`젊은 날의 대한민국`은 연봉학 기성을 포함해 60~70년대를 산 어제의 청년 13인을 통해 바라본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성장역사는 보통사람들이 만들어 낸 눈부신 기적이었음을 강조한다.고단한 환경에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뼈대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으며, 대한민국이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했다. 도전정신과 성실함으로 성공적인 대한민국을 일궈낸 이들의 이야기는 `삼포세대` `하우스푸어` `달관세대`라고 표현되는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용기, 희망, 그리고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청년이여는미래(대표 신보라)와 시사교양지 바이트(대표 이철훈)는 9일 오후 서울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니꼴라오홀에서 어제의 청년과 오늘의 청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의 청년들과 공감토크`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경부(75, 전 경부고속도로 대전공구 감독관), 안영옥(83, 전 KIST 창립멤버), 양동양(76)·이금자(72, 전 파독 광부·간호사)부부, 이홍우(59, 1977년 네덜란드 국제기능올림픽 기계제도 금메달리스트), 김경순(58, 전 경기도권 버스 안내양), 한화순(60,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사)씨 등 어제의 청년들이 패널로 참석해 오늘의 청년들과 소통했다. 안타깝게도 연봉학 기성은 지난달 29일 향년 81세의 일기로 타계해 격동의 역사를 뒤로 한채 영원한 `어제의 청년`이 됐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8-10

구례 노고단·피아골

`구름이 흘러가도 드러나는 산 빛은 은은하게 감싸고돈다. 간혹 바람이라도 불어 풀잎 흔들리는 사이 길가 풀숲 가득 원추리꽃들이 예쁘다. //저 멀리에서 아슴프레한 기억으로 구비쳐 흐르는 섬진강과 연신, 그리움을 토해내듯 이어지는 산자락이 고운 이곳, 노고단에 서서 여름산의 비경을 캔다`(자작시, `노고단의 여름`전문)필자는 몇 년 전에 지리산 등산을 다녀왔고, 또 작년 10월에도 뱀사골에서 노루봉,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등산을 마치고 등산기를 쓴 적이 있다. 지리산 산자락이 워낙 커서 등산애호가들도 산 구획을 쪼개어 몇 번을 올라야 지리산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위의 시는 몇 년 전 노고단에 올랐을 때 메모한 글인데, 이번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 계곡 등산을 하면서 완성한 글이다. 도의정회나 영호남수필문학 교류회 등 행사 때 몇 차례 광주 길을 오가면서 구례 노고단에 올라 잠시 쉬면서 여름 풍경을 접해보았는데,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평소에 가족끼리 오를 수 있는 여행코스 또는 힐링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번 등산은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와 함께 가는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 계곡탐방이다.여름철은 무더위로 덥고 습한 날이 많아 등산에서는 여러 가지 고려 요소가 따르므로 전문등산가들도 장소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데, 일반 산악동호회에서는 가급적 짧은 코스나 계곡이 잇는 곳으로 여름산행 코스를 정하기 마련이다.그래서 정한 곳이 지리산 일원의 산과 계곡이 함께 있는 여름등산의 명소, 노고단과 피아골이다. 필자는 이곳에 여러 번 오면서 일부 지리산 산자락과 계곡을 탔다. 바래봉(2012년 12월, 2014년 5월), 반야봉과 뱀사골(2014.10), 팔랑치(2015.6) 등산 등 필자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한 것만 해도 4번이나 되는데 그때마다 행선지가 달랐고 이번에도 그렇다.우리 일행들을 태운 차량 두 대는 대구를 출발해 88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를 타고 나와 오전 10시 반경 등산 시작점인 성상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노고단으로 가려면 바로 그곳으로 가도 되지만 성상재에서 노고단까지 도보로 40분 정도니 산우회에서 그렇게 정한 모양이다. 산우회가 마련한 산행코스는 성상재 주차장에서 출발해 노고단, 피아골 대피소, 피아골로 해서 직전마을 주차장까지 거리로 정상조는 등산을 하고 트래킹조는 피아골 계곡탐방을 하도록 돼있다. 필자는 정상조를 따라 등산 순로대로 산행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차를 타고서 바로 직전마을로 가서 피아골대피소에 올랐다가 원점회귀하는 계곡 트래킹에 참여하게 된다. 성삼재(1천102m)는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로 지리산 산행 가운데 백두대간길 등산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는데, 고갯마루에 주차장과 휴게소 등이 잘 조성돼 있다. 필자는 차에서 내려 잠시 준비운동을 하고서 장비를 챙겨 노고단 대피소 방향으로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주에는 비속의 산행을 한지라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는 날씨지만 그래도 맑은 날씨이니 마음은 상쾌하다.길을 걸어가니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일부 등산길에 돌을 깔아서 울퉁불퉁해 보행감이 별로 좋지 않다. 빠른 속도로 걸어 종석대를 지나 삼거리 길에서 노고단방향으로 15분정도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등산하러 나온 사람들이 북적댄다.노고단대피소의 오른쪽 취사장 옆으로 난 돌계단으로 노고단 정상가는 길 10분 정도 오르니 노고단 탐방안내소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노고단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고단 탐방 사전예약제가 시행되고 있어 안내 직원으로부터 예약자임을 확인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지난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는 매일 30분 단위로 14차례(오전 9시~오후 4시)에 걸쳐 예약자에 한해 정상을 개방하는데, 이 시기에는 사전에 탐방소(061-780-7700)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필자는 절차를 취한 후 20분 정도 걸어서 노고단 정상에 도착했다. 가는 길가와 풀숲에 원추리꽃들이 피어나 멀리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 모습과 더불어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런 모습을 즐기려고 사람들이 노고단을 찾는가 보다.신라시대부터 제사를 지내던 제단 `노고단`단풍 유명한 피아골은 지리산 10경중 하나노고단(1천507m)은 지리산을 지키는 삼신할매(산신할머니)를 모시는 제단이다. 제사는 신라시대 때부터 지냈다고 하니 오랫동안 내려오는 자연의식 행사다. 국운을 기원하는 신성한 장소로 추앙받는 곳이 노고단인 것이다.노고단에서 구름 속에서 은은히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지리산 산자락과 멀리서 흐르는 강줄기와 구례 지리산온천지구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내려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고단 정상에 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오른쪽 지리산 종주길에 들어선다.노고단 지나서 얼마 가지 않으니 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피아골 대피소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필자는 왼편 길을 걸어서 돼지령, 임걸령으로 해서 불로교를 지나 피아골 대피소로 갈 계획이다.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으로 가면서 지리산의 위용을 다시한번 느껴본다.지리산의 숨결이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이 길을 걸으며 저 위로 보이는 반야봉과 노루봉을 보며 작년 가을에 왔던 뱀사골을 떠올려 본다. 임걸령에서 우회전하지 않고 곧장 가면 노루봉이 나오고, 그 위에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1,751m)이 위용을 자랑하며 그 너머 계곡이 뱀사골인 것이다.산우회 일행들이 가는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소재 연곡사에서 지리산 반야봉에 이르는 연곡천 계곡을 말한다. 반야봉 중턱에서 발원한 맑고 풍부한 물이 임걸령 등의 밀림지대를 누비며 피아골 삼거리·연곡사 등을 지나는 계곡 20km는 여름에도 유명하려니와 일대의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가을의 피아골단풍이 유명해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피아골의 격을 높인다.임걸령 고개가 피아골 삼거리다. 이 고개는 옛날 임걸(임걸년 )이라는 이름의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서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반야봉 너머로 아스라이 보인다. 삼거리에 도착해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피아골 내림길을 계속 따라간다.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계곡 곳곳마다 웅덩이가 패여 있다. 불로교를 지나 5분 정도 내려서니 폭포가 이어진다. 본격적인 피아골이다.피아골은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행하던 시절에 식량이 부족해 이 산골짜기의 척박한 토양에서 피(기장)를 많이 심어 식량으로 대신해 배고픔을 달랬다고 해서 피밭골이라 부르던 것이 변화되었다고 한다. 산·물·사람이 단풍에 붉어진다 해서 이름붙은 `삼홍소`지리산, 남한 내륙 중 가장 큰산… 사시사철 변화무쌍구계포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계포교, 철로 만들어진 계곡다리를 타고 건넌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계곡 밑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시원한 소리를 내며 마들 정도다.선녀교위의 멋스런 고사목과 이어져 있는 계단, 암릉과 그 위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들, 계곡 등산에서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을 마음에 새기며 삼홍소로 향한다.8분정도 산길을 이어가 삼홍소에 도착했다. 삼홍소란 산과 물,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가 붉게 되는 늪이란 뜻이다.가을철 단풍에 산이 붉게 타는 산홍. 붉은 단풍이 3가지 물에 비추어 물까지 붉게 보이는 수홍,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 보이는 인홍이 바로 그것이다.계곡물이 흐르는 곳 옆에 자리를 만들어 집에서 마련해온 과일을 먹으며 피아골의 정취를 마음껏 누려보는데, 지나온 길에서 노고단과 반야봉 등 지리산의 명 장면들을 그려내면서 피아골의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본다.`여기에 서보면 안다./ 저기 반야봉 아래로/ 이어지는 계곡이/ 얼마나 심오한지를,/ 또 흘러가는 물굽이가/ 자연을 고운 자태로/ 빚어내는지를 안다.// 옛날, 피밭(稷田)이 많아/ 피밭 골 이름이 변해/ 피아골이 됐다는 이곳,/ 아름다운 계곡을 타고/ 흘러드는 물은/ 계절의 멋과 맛 우려내며/ 무아지경을 만들고 있다.` (자작시 `피아골을 내려서며`전문)무더운 날씨에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서 계곡 밑 맑은 물이 흐르는 바위에 앉아서 등산장비를 내려놓고서 세수를 한 뒤, 또 발을 물에 담그고 앉아서 비몽사몽간에 느껴지는 편안한 안식, 이것이 여름등산의 맛이 아니고 무엇이랴.다시 일어나서 통일소를 거쳐 표고막터에 도착해 임도를 따라 직전마을길을 내려선다. 10분정도 걸어가면 종점이다.직전마을까지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뒤돌아서서 지나온 길과 지리산능선을 바라다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남한의 내륙에서는 가장 큰 산이다 보니 산자락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만큼 사시사철 언제나 지리산을 만나는 길목에서 보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의미 있는 절경들이다. 오늘처럼 구름이 많은 날은 영산 지리산의 푸르름이 영원처럼 빛을 발하고 있고, 그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구름은 마치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뭉클하게 필자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상쾌한 기분이 이어진 오후 3시경, 직전마을 지리산식당 앞으로 속속 모여드는 산우회 회원들을 다시 만나며, 힘들어 보이지만 만족해하는 표정들을 보니 필자는 반가운 마음이다. 등산을 마친 후 지리산 자락 안에서 뒤풀이마당이 이어졌으니 여름산행의 비경을 흠뻑 맛본 하루다. /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07

한울원전, 울진 주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한울원자력본부는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의 종합문화공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울원전 홍보관은 원자력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고 전기에너지가 주는 소중함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신영화와 명사특강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문화적 요소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울진군 문화 업그레이드에 앞장서고 있다. 한울홍보관, 영화·공연·전시·특강 등 문화예술 향유공간2006년부터 1천500억 지원… 주민 문화갈증 해소 `큰몫`◇ 한울홍보관, 대표적 문화공간 자리매김한울 홍보관은 1/3로 축소한 원자로 모형을 비롯해 두께가 120cm에 달하는 원자로 건물 콘크리트벽 모형, 일본 후쿠시마의 비등경수로와 국내 원전의 가압경수로 비교 등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공간을 갖추고 있다.홍보관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 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가장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지역주민을 위한 최신영화 상영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정,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1일 3회 상영한다.특히 `해적`,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의 인기 영화를 상영할 때는 매회 연속해서 만원사례를 기록했다.그달의 상영일과 상영작을 알려주는 영화상영 알림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군민들의 관람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이 영화상영 문자메시지 수신을 신청한 인원이 수백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제 울진 군민들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면 영화를 보면서 한 달을 마무리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해 있다. 한울원전 홍보관에서는 명사특강, 전시, 문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홍보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래, 전시, 강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김미경의 `드림온 꿈을 켜라!` 등 118회에 이른다.또한 오는 20일에는 `국민 사위` 함익병 원장을 초청해`피부노화와 탈모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한울원전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는 지역주민들에게 정신적인 풍요를 선사하고 있다. ◇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 한울원전 홍보관 견학은 A, B, C의 3가지 관람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A코스는 홍보전시관을 자유롭게 돌아보는 과정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초등학교 학생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B코스는 전시관과 전망대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30여분이 소요된다. 전망대는 해발 1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울진의 맑은 바다와 함께 한울원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C코스는 B코스에 한울원전 5호기 내부 견학이 포함된다.발전소 내부 견학은 전기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터빈발전기 건물, 발전소를 조종하는 주제어실, 사용후연료 저장조 순으로 진행된다. 안전성 의혹을 받고 있는 원전시설의 현장 체험을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울진지역 문화 창달 기여사업자지원사업은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전의 사회적 수용성 증대 및 지역공동체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이다.지난 2005년 7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과 함께 시행된 사업자지원사업은 교육·장학사업, 지역경제 협력사업, 주변 환경개선사업, 지역복지사업, 지역문화 진흥사업, 그밖의 기타사업으로 총 6개 분야 단위사업으로 나뉘며, 매년 전전년도발전량 1kWh당 0.25원을 사업비로 책정해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액 지원한다.한울원전은 2006년도 116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 153억원 등 사업비 누계 약 1천449억원을 지역발전과 지역주민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지역문화진흥사업에 지원된 사업비는 200억원에 달한다.한울원전이 실시하는 대표적인 문화사업으로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은 울진지역에서 열리는 동해안 최대의 음악축제로 자리를 잡으며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공을 세우고 있다.올해도 지난달 31일과 8월 1일 이틀간 2015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세계적인 가수 싸이를 비롯해 인순이, 에일리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흥을 돋웠고 2만여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여름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한울원전은 이밖에도 타지역에 비해 문화 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울진지역 주민들을 위해 각 읍·면 주민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을 여는 경로 효 잔치 및 윷놀이대회, 면민 체육대회, 신년 해맞이 행사 등 지역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손병복 한울원전본부장은 ““문화는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문화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작은 만족과 행복감을 주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이 모아지면 살맛나는 지역, 나아가 국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상대적으로 문화기반이 열악한 울진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더욱 확대해 살기 좋고 행복한 고장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8-06

2050년 세계 1천조 시장… 지역 미래먹거리 1순위 떠올라

1천4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인근 산업단지 조성과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전이 경북과 대구의 `연대`로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약화에 나서고 있고 각 지자체도 엄청난 파급력을 고려,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자칫 `제2의 남부권 신공항`사태 재연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50년 누적 기준 약 1천조원으로 추산하는 원전 해체 시장의 규모가 말하듯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해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경북도·대구시 상생 유치협력부산·울산 공동TF 구성 적극자칫 `제2 신공항` 사태 우려도1천473억 들여 2019년 건립 예정방사능 물질 적어 위험시설 아냐□ 1천조원 시장 … 성공국가 美·獨·日 뿐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는 1천4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7천550㎡의 규모로 건립돼 오는 2019년부터 가동된다. 원해연은 제염부터 핵폐기물 처리까지 원전 사후처리 전 과정(back-cycle)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갖추고 기술 개발 및 검증 역할을 맡는다.우리나라는 제염(방사성 물질 제거)·해체·절단·철거 등 원전 해체 기술 38개 가운데 17개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으로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부 분야 별로는 △제염(70%) △해체 준비(80%) △절단(60%) △폐기물 처리(80%) △환경복원(60%) 등이다.정부는 2021년까지 1천8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미확보한 원전 해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영구 정지된 세계 각국의 원전 149기 가운데 19기만 해체(13%)가 완료됐다.원전 해체 경험을 가진 나라는 아직 미국과 독일, 일본 뿐이다. 우리나라가 이 기술을 키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원해연 유치 지역은 원전해체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술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된다.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원해연에서는 실험적으로 개발된 해체 기술을 공학적으로 검증해 상용화시키는 일을 할 예정”이라며 “극히 적은 양의 방사능 물질만 취급할 뿐 위험 시설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경` VS `부울`… 최종승자는서로 인접한 지역인 부산과 울산은 공동 TF팀을 구성하고 공동 유치를 노리고 있으나 어떤 지자체가 중추지역이 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부산은 기장군의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결정이 원전 해체기술 시장 선점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대응방안 수립과 이를 추진할 원자력산업팀을 신설했다.기장군은 남권 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연구로 등 원자력 비발전 분야 대형 국책시설이 밀집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일원에 연구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울산도 지난 2월 원전 해체기술 분야에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할 울산원전해체기술연구협회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울주군은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울산시민 47만명의 서명지를 지난 4월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3개월간의 짧은 기간에도 시민의 유치 열망이 적극 반영돼 당초 목표 대비 157%인 47만2천320명이 참가하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다.경북은 한울, 월성원전에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절반 가량인 11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중·저준위 방폐장이 경주에 있어 연구 과정에서 나오는 방폐물을 처분하기 좋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전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함께 유치경쟁을 벌이던 대구를 흡수하면서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명분이 생기면서 유치경쟁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전남, 전북, 광주, 강원 등 나머지 지자체들도 지역 균형 발전 등을 내세우며 유치에 나서고는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정부에서 원해연 입지를 제3의 지역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준위방사선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처분시설 부지를 2020년까지 선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원해연을 인센티브 성격으로 처분시설과 패키지형태로 묶어 의사결정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관성 측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뉴텍 포항이전 무산 경북도 “영향없다” 자신수개월간 이어지는 치열한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 경쟁에서 원전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인 ㈜포뉴텍의 울산→포항 이전 무산이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울산 `유리한 고지 선점` 자평포뉴텍은 장기간 부실 상태였던 삼창산업을 인수해 원전 제어계측, 에너지기술용역, 원자력발전시설 개보수 등에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에 이른다.울산시는 지난 20일 포스코ICT의 자회사인 포뉴텍이 애초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하려던 계획을 철회, 울산에서 기업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울산시에 따르면 포뉴텍은 최근 기업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울산시 남구 달동 소재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모기업인 포스코ICT가 소재한 포항시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울산시는 원전 제어계측 분야의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향토기업인 포뉴텍이 원해연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타지역으로 이전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한 결과, 이전을 철회하고 북구 매곡동 울산과학진흥센터로 본사를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도·포항 “큰 변수 안돼”하지만 포항시와 경북도의 입장은 다르다.2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경영진은 그동안 노조와 지역의 반발 여론을 우려해 수면 아래에서 본사 이전을 협의했다. 하지만 시는 흥해읍의 포스코ICT 본사에서 경기도 기흥으로 이전한 포스코LED의 사무실이 비어 있어 이전을 위한 회사 측의 명분과 실리가 충분해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고 한다.또 이 같은 사옥 이전은 단지 고용 유발 효과를 위한 것일뿐 원해연 유치전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추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께 이전 계획이 새어나가 울산에 알려지면서 차질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경북도로 부터 별다른 반응이 없을 만큼 파급이 미미하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김영규 포항시 일자리창출과장은 “원해연 유치와 포뉴텍 이전을 연관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며 과장”이라며 “누적적자 외에도 매년 적자 규모가 60억여원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포스코의 개혁안 발표로 인해 정리 대상 1~2위로 예상되는 만큼 매달릴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도 “굳이 포뉴텍이 원해연 유치에 필요하다면 본사 이전 추진의 당사자는 경북도와 경주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경북도도 포뉴텍은 원해연 유치에 그다지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원해연 유치지역을 결정하는 기준으로는 대학, 연구기관 등 RD 인프라와 함께 접근성, 정주여건 등이 포뉴텍과 같은 산업체 입주여부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경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원해연 유치지역에 대한 명확한 선정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유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 4월부터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전 핵심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포뉴텍 이전 실패는 우려할 만한 요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임재현기자 · 박동혁기자

2015-08-03

축구 꿈나무 최고팀은?… 경주서 6일 유소년대회 팡파르

미래 한국 축구의 태동, 축구 꿈나무들의 별들의 열전인 `2015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가 스포츠 명품 도시로 다져진 경주에서 그 화려한 서막을 올린다.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 개최로 한국 축구발전 기여와 축구 동호인 저변 확대 및 스포츠 도시 경주의 위상을 제고 하고자 한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2015 KBO 총재배 전국 여자야구대회 및 U-12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로 이미 경주는 스포츠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경주시는 공인된 국제규모의 야구·축구 대회를 통해 그동안 메르스의 한파를 넘어 다소 회복기에 접어든 경주 경제를 정상의 궤도에 올려 스포츠를 통한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불국사·석굴암 등 세계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전국에 홍보해 경주가 명실상부한 문화관광과 체육 인프라가 완벽한 한국의 중심도시임을 다시한 번 재신임을 받는 기회로 삼고 있다. 완벽한 체육과 숙박 등 전체적인 인프라가 완벽한 경주시에서 열리는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 전반에 대해 살펴본다.전국 163개교 454개팀 참가… 17일까지 17구장서 931게임 열전선수·임원·가족 등 연인원 26만명 찾아 320억 경제유발효과 기대市, 구장 화장실 현대화·숙박음식업소 점검 등 손님맞이 `이상무`□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 개요`2015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는 경주시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경주시축구협회가 주관하며 대한축구협회 등 9개 유관기관에서 후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이다. 본 대회는 2003년 대교 눈높이 초등학교 전국축구대회란 타이틀로 시작하여 올해로 13회째로 그 명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대회기간은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경주시민운동장을 비롯한 17개 구장에서 전국 163개교에서 454개 팀이 참가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학교 수는 7개교가 줄었지만 참가팀은 15개 팀이 더 늘어났다. 이번 대회의 참가규모는 선수 1만여명을 비해여 임원·가족, 방문객 등 12일간 연인원 총 26만여 명이 경주를 찾아 축구 열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총 경기 수는 더운 날씨 등과 매끄러운 경기진행을 위해 예선전은 풀리그로 본선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주간 515경기, 오후·야간 416경기 등 총 931경기가 치러진다.주요 경기장은 경주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축구공원 6면, 알천축구장 4면, 서천둔치, 동국대, 경주중, 월성중, 무산중, 건천 운동장 등 총 17개 구장에서 진행된다. 대회 개회식은 오는 6일 오후 6시 현대호텔 컨벤션홀에서 주요내빈, 참가팀 지도자, 한국유소년축구연맹 및 경주시축구협회 관계자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 팡파르를 울린다.□ 빈틈없는 대회 준비 `착착`시는 성공적인 대회준비를 위해 기존의 축구구장의 부대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세부 개선사항을 보면 축구공원 1, 2구장 관람석 차양막을 설치해 관람객 편의를 도모했고 알천 3구장의 간이화장실을 무방류 현대식 화장실로 교체했으며 알천 4구장 주차공간도 확충하여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특히 경기부문 중 U-11부 경기방식이 지난해에는 11인제 4개 그룹으로 진행되었으나 올해에는 11인제 2개 그룹과 8인제 2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진행한다. 경기지원에서는 경기기록도우미 36명, 자원봉사자 371명과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경기장 책임담당공무원 94명, 안내담당 공무원 163명, 의료진 159명 등 총 800여명이 맡은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경기를 지원할 예정이다.이에 경주시는 지난 6월 30일 청소년수련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통해 대회요강 설명 및 대진표 작성, 지역 숙박업소 및 관광지 안내를 비롯한 진디적응 훈련장 등 대회 전반에 대한 제반설명이 있었다. 또한 7월 10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관계부서 종합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행사진행, 시설관리, 관광안내, 의료, 교통, 경기지원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총괄 점검했다. 이어 24일 시청 알천홀에서 대회 관련 종사공무원 및 자원봉사자 592명에 대한 교육을 통해 참가팀 안내요령, 경기장 근무요령, 자원봉사자 근무수칙 등 세부 실무교육을 실시했다.보문단지·불국사 숙박단지와 시내·외 숙박업소 등 400개소에 1만2천여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풍부한 숙박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어, 참가선수와 응원단, 관광객들이 경주 체재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업계와 유기체재를 구축하고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특히 참가선수들의 운동장 적응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대회가 끝날 때 까지 서천둔치, 무산중, 안강생활체육공원 등에 잔디적응 훈련장을 개방하고 있어 주야간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하다. □ 시민과 함께 하는 대회 경주시는 이번 대회 참가팀들의 필승을 기원하고 대회참가의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참가 선수단 숙소를 일일이 방문해 시원한 수박과 지역 특산품 등 훈훈한 경주의 인심을 전할 계획이다.특히 참가팀 전체에 대해 경주의 각 기관·사회단체, 기업체 등에서 1대 1자매결연을 통해 경주입성 환영에서부터 경기 응원, 관광지 안내 지원 등 낯선 경주에서의 불편이 없도록 가족 같은 마음으로 팀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시는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안전사고와 청결한 숙박 분위기 조성을 위해 숙박 및 요식업소 지도점검에 나선다. 숙박업소 80개소, 음식업소 120개소, 총 200여개 업소에 대해 지도점검반 3개반 12명이 투입돼 여름 식중독 예방, 친절·청결 교육, 침구류 등 청결여부, 요금표시 및 적정요금 지도 등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13일간 숙박·음식 상황반을 매일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각종 불편신고를 접수처리 한다.□ 스포츠 명품도시로 급부상체육도시 경주는 축구, 야구, 태권도 등 동계훈련 최적지로 연간 2만여 선수와 관계자가 훈련의 구슬땀을 흘리기 위해 경주를 찾는다. 그로인해 지역경제 활성에도 상당히 기여를 하고 있다.또한 3회째를 맞는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코리아오픈 국제 태권도 대회가 내년 6월을 기약하고 있으며, KBO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 및 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2016년까지 2년간 펼쳐지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은 KBO총재배 전국 중학야구대회 및 리틀주니어 야구대회가 경주에 유치됨에 따라 경주는 축구, 야구, 태권도로 이어지는 스포츠 선도도시로 전국 최고의 명성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경주시 관계자는 “굴뚝 없는 스포츠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포츠 경제시대를 맞아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으며 시가 각종 대형 스포츠대회 유치로 문화관광도시 경주홍보는 물론 관광, 숙박, 요식업, 교통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파생시킬 수 있도록 경제대회를 구축 하겠다”고 개최 소감을 전했다.□ 기대 효과시는 이번 대회가 전국 163개 학교에서 454개팀에 선수·임원·가족, 방문객 등 연인원 26만여 명이 경주를 찾아 관광·숙박·요식업·전통시장 등 지역 소비로 인한 경제 유발효과가 320여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아울러 지난달 18일부터 열린 KBO 전국여자야구대회 및 U-12전국 유소년야구대회에 참가한 1만7천여명의 관계자가 경주에서 소비하는 비용을 합치면 이번 여름기간 동안 축구·야구로 약 500여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한 많은 경주방문객들이 불국사·석굴암·동부사적지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를 비롯한 경주동궁원, 양남 주상절리, 감포 청정 동해바다 해수욕장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지의 전국 홍보로 경주의 위상이 드높아지는 무형의 가치 또한 무한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경주의 입실초, 흥무초 선수들의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우수한 팀들과 겨루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감으로서 명실상부한 경주를 대표하고 전국에 명성을 떨칠 막강한 팀으로 육성발전 하는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08-03

폐기물 해양투기 엄격규제로 자원화 시설사업 본격화

英 250여개 하수처리병합시설폐기물로 바이오가스 생산월폴·코드포드 자원화시설하루 100t 넘는 물량 처리전기 생산하고 비료 공급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②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③해외사례로 본 개발 대안-영국④ 해외 사례로 본 개발 대안-영국⑤ 해외 기술 이전 10여년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영국, 하수병합처리 기술 뛰어나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 체결의 배경은 1960년대 후반 북유럽 발트해에서 1급 발암물질 비소가 고농도로 검출되면서부터다. 인접 국가들이 폐기물을 바다에 버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런던협약(1972년) 체결 이후 폐기물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수립, 육상폐기물의 해양투기를 법으로 금지했다. 미국 1992년, 영국 1999년, 일본 2007년 하수슬러지의 해양투기를 전면 중단하는 등 유기성 폐기물에 대한 해양 투기를 엄격히 했다. 영국의 경우 런던협약 체결과 동시에 당시 해양배출이 가장 많았던 하수슬러지에 대한 육상 처리 시설을 연구했고,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했던 것이다. 영국 혐기성 소화 바이오가스협회(ADBA)에 따르면 영국에는 258개의 하수처리병합시설이 있으며, 이들 시설은 하·오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유기성 폐기물을 혐기성 소화 처리를 통해 200Mwe에 달하는 전기를 수용할 수 있는 바이오메탄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특히, 영국의 바이오가스 생산 기업들은 하수슬러지 바이오가스 사업을 통한 기술 축적을 통해 최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하수처리 시설의 포화와 함께 영국 정부의 바이오가스 생산을 장려하는 RHI(Renewable Heat Incentives) 제도 시행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월폴 자원화시설(walpole landfill site)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3시간 떨어진 잉글랜드 서머싯(somerset) 카운티의 월폴 매립지(walpole landfill site)내에 위치한 월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Viridor Waste Management에 의해 MONSAL사가 지난 2012년 설계 및 공사했으며, 시설용량은 연간 3만t이다. 이 시설은 인근 도시의 30만 명이 배출하는 하루 100t의 쓰레기 음식물을 혐기성 처리하고 있다. MONSAL 사는 영국을 기반으로 약 30년간 하수처리병합시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환경분야 사업을 진행했으며, 월폴 자원화시설은 MONSAL사가 5번째로 지은 음식물쓰레기 혐기성 처리시설이다. 최근 GE PowerWater사가 MONSAL사를 인수했다. 이날 견학에는 GE 사의 헤닝 고트겐(Henning Keutgen) 고급혐기성소화 기술 리더(Domain Leader advance digestion technology)와 사이먼 크리스티안(Simon Christian) 혐기성소화 기술 리더(AD Systems Domain Leader)가 안내를 도왔다. 현장 도착과 함께 안전모와 안전화, 안전조끼를 받은 뒤에야 시설내부를 견할 수 있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그들의 철저한 준비의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이들의 안내로 공정순서대로 시설을 견학했다. 먼저 향한 곳은 음식물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하장. 심한 악취를 우려했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악취 제거를 위한 음압시설이 설치돼 악취가 거의 나지 않았던 것. 집하장에서 올라온 쓰레기들은 파쇄 과정을 거친 뒤 터보 용해기로 옮겨졌다. 터보 용해기는 몬살 사의 핵심 기술로 시간당 20t의 음식물쓰레기를 액상상태로 변형시켜 준다고 했다. 용해기를 거쳐 드럼스크린 공정으로 이동한다. 이 공정은 혐기성소화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플라스틱(비닐)을 분리함과 동시에 폐수를 분리시킨다. 드럼스크린 아래로 떨어진 액상형태의 폐수는 살균처리 과정을 거쳐 혐기성 소화조로 옮겨진다. 혐기성 소화조에서 약 20일간 머물면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여기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는 자체 발전기를 통해 약 2MWe 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중 7% 전력은 시설을 운영하는데 재사용된다. 특히 소화조 내부에서 생성된 상부의 바이오가스 일부는 하부로 연결된 관을 통해서 상부로 순환시키는데 이를 가스 믹싱 시스템이라고 하며, 소화조 내부의 생물반응을 잘 일으키게 하는 혐기성 소화의 핵심 기술이라고 사이먼씨는 귀띔했다.혐기성소화조에서 처리된 소화액은 탈수처리를 통해 최종적으로 비료를 만든다. 특히, 현장에서 생산된 비료는 수분함량이 거의 없어 인근 농장에서 곧바로 퇴비로 활용되고 있었다. 실제 최종처리물을 손으로 만져본 결과 수분함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재활용 가치가 높아 보였다. 소화액의 탈수 처리에서 발생된 폐수는 SBR(Sequencing Batch Reactor)공정을 통해 BOD, 질소 등을 제거하고 인근 하천으로 곧바로 방류했다.□코드포드 자원화시설(codford biogas plant)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130km 정도 떨어진 윌트셔주(wiltshire) 솔즈베리 평원 내에 있는 코드포드 자원화시설. 이곳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선사 시대의 거석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스톤헨지(Stonehenge)와는 30분 정도가 걸리는 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코드포드 자원화시설은 음식점에서 배출하는 상업용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여기다 유제품 생산 업체와 식용유 생산 업체에서 발생한 우유, 식용유 등 음식물류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가동하고 있었다. 하루 약 180t의 음식물 및 음폐수류 쓰레기를 처리, 연간 5만5천t을 혐기성 소화로 처리한다. 이 시설은 Monsal 사가 지난 2014년 지었고, Geneco 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 시설 역시 월폴자원화시설과 같은 공정을 통해 혐기성 처리한다.여기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자체 설치한 3기의 발전기를 통해 3MWe 용량의 열병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중 7%의 전력은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재사용되며, 잔여분은 공공기관에서 매입해 인근 지역 약 4천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 주거공간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이지만 이 시설 역시 악취를 막는 음압시설을 갖추는 등 악취 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월폴자원화시설과는 달리 혐기성소화조에서 22일간 머문 소화액을 인근에 마련한 넓은 저수조에 모아두었다가 인근 농장에 액체비료로 공급하고 있었다. 저수조에서는 진한 악취가 풍겼지만 광활한 평원에 위치하고,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 방풍림으로 인해 민원에서 자유로웠다. 또한 인근 농가들이 이 비료를 곧바로 사용해 잔존 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8-03

글 한줄, 말 한마디의 힘… 떠나는 길에서도 설렌다

지역 명사들이 추천한 책은 생각의 폭을 넓히거나 삶과 사회의 본질적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해답을 찾고자 하는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인문 교양·자기개발서가 많았다.김관용 경북지사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이태진 지음·태학사)`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는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가 2004년 일본 동경대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한국사 중에서도 1910년 이전 메이지 일본의 한국침략사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국인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는 식민사관이 일본의 교묘하고도 철저한 계략에 의한 것이었고 대한제국이 무능해서 근대화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당한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한 일본이 미리 차단했다는 것이 요지다. 잘못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옛 조상들에 대한 현 세대의 도리고 후손들을 위한 책무임을 다시한번 깨우치게 하는 책이다.권영진 대구시장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김영수 지음·왕의 서재)사마천은 중국에서 나온 역사서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사기`의 저자다.역사를 담당한 태사령이었던 아버지가 죽은 후, 같은 관직으로 뒤를 이어 3천 년 중국 고대의 방대한 역사를 130편으로 질서정연하게 기술했다. 격동의 역사를 산 인간과 온갖 인간관계를 생생하게 탐구한 `사기`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는 빠른 변화와 가치의 혼재로 정신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류 보편적 과제인 인생의 의미, 처세의 태도, 인간관계 등에 대해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우동기 대구시교육감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폴 돌런 지음·와이즈베리)`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는 긍정심리학에 기초해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저자는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습관이자 기술이며 이것은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는 긍정심리학의 핵심이면서, 교육자로서 저자가 추구하는 교육 정책의 기본 전제임을 소개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거부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인식하고 `목적의식과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주의를 기울이라고 제안한다.반면 `우리의 행복을 막는 가장 큰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불합리한 인간의 행동을 행복 지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훈련 방법도 안내한다.이영우 경북도교육감 `청소년 감성코칭`(최성애·조벽 지음·해냄출판사)심리치유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와 세계적인 교수법 전문가 조벽 교수가 청소년들의 인성을 회복하고 꿈을 되살리기 위해 교사와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감정코칭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감정코칭은 아동심리학자 하임 기너트 박사가 창시한후 워싱턴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가트맨 박사가 관계연구를 통해 체계화한 것으로서 `아이의 마음은 공감하지만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관계의 기술이다.뇌, 신체발달로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낮추며 긍정적인 방향의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주낙영 행정부지사 `야망의 시대-새로운 중국의 부…` (에번 오스노스 지음·열린책들)서점가에 중국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치, 경제에 초점을 맞춘 전문서적이 많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딱딱하지만 이 책은 중국과 중국인을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야망의 시대 - 새로운 중국의 부, 진실, 믿음`는 미국 뉴요커지 기자 출신의 저자 에번 오스노스가 8년간 중국에 머물면서 평범한 중국인들의 삶을 통해 현대 중국인의 변화 모습을 `야망`이라는 렌즈를 통해 포착했다.변화하는 중국 그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온갖 인간 군상의 격정에 찬 삶을 감동적이고 인간적으로 그리고 있는 책에서는 부와 진실, 믿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중국인들의 야망이 새로운 중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이인선 경제부지사 `…천재 스티브 잡스` (김성진 지음·씨앤북스)`애플 Apple로 지구촌을 바꿔놓은 천재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세상을 떠난 `카리스마 리더`스티브 잡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잡스의 불행한 어린 시절, 대학 중퇴, 창업, PC와 아이폰 개발, 새로운 회사 창업, 애플사로 복귀, 세계적 갑부, 기부 천사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스티브 잡스가 왜 그렇게 많은 문제와 부딪쳤고 더 힘든 가시밭길을 걷는 해결책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그가 진심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 있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완성해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든 발생했을 때 스티브 잡스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오히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도움이 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 `타임 푸어` (브리짓 슐트 지음·더 퀘스트) `타임 푸어`는 `사람답게 사는 법`에 대한 힌트를 주는 책이다. 스트레스가 우리 삶을 조각조각 찢어 놓았음을 보여주고 그 조각들을 어떻게 다시 붙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침서다.퓰리처상을 수상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나는 왜 항상 시간에 쫓길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람과 나라의 사례를 끈질기고 체계적으로 분석했다.`타임푸어에서 탈출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사회적으로는 개인이 일과 가사를 병행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개인적으로는`리듬을 타며` 일과 휴식을 오가고 할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면서 집안일은 가족구성원이 합리적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박인규 DGB금융 회장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한국경제신문사)`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리더들의 진정한 자세는 무엇인지와 직원들의 열정을 어떻게 하면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 책에서`직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것을`경영자의 임무인 동시에 경영의 원점이자 기업을 크게 발전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규정한다.이나모리 회장은 “회사를 경영할 때 어떻게 직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킬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회사를 발전시키려 한다면 경영자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일해줄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이강덕 포항시장 `경영의 모험` (존 브룩스 지음· 쌤앤파커스)`경영의 모험`은 빌 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하면서 43년 만에 다시 출간된 경영서의 고전이다. 이 책은 시간이 오래 흘러도 변치 않는 기업의 본질과 기업의 생태계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보는 책으로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 책을`경영서의 고전`이라 평가하며 “기업의 리더는 물론,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썼다. 성공을 향한 무모한 도전과 돌이킬 수 없는 실패 속에서도 불멸의 가치를 찾는 모험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쉴 틈 없이 펼쳐진다. 경영의 모험은 튼튼한 기업을 경영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원칙들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최양식 경주시장 `경주에서 길을 찾다` (이소윤 지음·스토리윤) `경주에서 길을 찾다`는 잠시나마 여정을 풀고 경주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흔적을 따라 화려했던 천년 고도의 발자취를 힐링과 스토리가 감미된 공간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북이다.유구한 역사 속에서 시간의 흔적도, 문명도 아닌 `진정한 영웅과 리더들의 위대한 선택`을 따라간 한 스토리텔링 전문가의 감동적인 경주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길탐사 전문가가 차와 자전거 그리고 도보의 3중 탐사로 새롭게 그려낸 경주의 대표적인 힐링코스가 친절한 일러스트와 트랙킹 정보와 함께 담겨 있다.자연 속에서 힐링은 물론 역사여행의 길잡이로 삼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다양한 문화유적과 아름다운 자연, 역사 탐구 등의 목적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윤순영 대구중구청장 `스티브를 버리세요` (임헌우 지음·나남출판사)`스티브를 버리세요` 책 제목만 보면 `스티브잡스`가 생각나고, `스티브를 어떻게 버리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은 우리가 쉽게 버리지 못하고 고정관념에 뿌리박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젠 스티브까지도 버려야 할 때가 됐음을 간접적으로 전해준다. 삶에 대한 경영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삶에 대한 여행의 지침서다. 우리 사회는 영웅이나 신화의 상징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저자 임현우 계명대 교수는“스펙을 쌓지 말고 기꺼이 바닥까지 내려가라”고 주문하면서 “이를 통해 자신의 전부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또 남들에게 있는 것, 그러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보지 말고 남들에게 없는 것, 그러나 자신에게 있는 것에 집중해 볼 것을 권한다.윤광수 경북상의협의회 회장 `퍼팩트 워크` (왕중추·주신위에 지음·다산북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완벽하게 하라”고 말한다. 바로 `퍼펙트워크`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성실하고 근면한 것이 직장인들의 황금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실함만 가지고는 부족하며, 완벽하게 일하라고 주문한다.이 책은 이외에도 `생각하면 실천하라` `디테일한 것에 집중하라` 등 많은 교훈을 느끼게 한다. 저자 왕중추는 베이징대 디테일경영연구센터장으로,`디테일의 힘`을 출간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디테일 경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공저자 주신위에는 2001년에 왕중추, 장밍수와이와 함께 베이징보스더 지식 알리기 센터를 세웠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펼친다.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 `왕경` (손정미 지음·샘터)`왕경`은 삼국시대와 삼국통일을 새롭게 조명한 소설이다.삼국통일 직전 신라의 수도였던 왕경(경주의 옛 이름)을 배경으로 신라 화랑 김유, 신분을 숨긴 채 왕경에서 장사를 하는 백제 소녀 정, 고구려 귀족 출신이지만 포로로 잡혀 김유의 노예가 된 진수 등 청춘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작가는 삼국 중 가장 소국이었던 신라가 중국과 겨루던 고구려와 백제를 이기고 통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비결이 공동체의 목표,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기심을 누르고 공동체의 목표와 조화를 이룬 데 있었다고 설정하고 소설로 그려냈다.또한 우리가 뿌리로 생각하는 단군조선이란 무엇이며, 신라 화랑의 영적 무사적 힘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그리고 있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 `신채호의 역사학과 민족운동` (최홍규 지음·일지사) `신채호의 역사학과 민족운동`은 일제 강점기 역사학자·독립운동가 였던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역사학과 민족운동을 연구한 책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사료들과 현지 답사를 통해 신채호의 사상과 업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신채호 연구의 동향과 성과, 애국계몽운동과 자강론적 민족주의, 민중적 민족주의와 독립노선, 근대 민족주의사학, 식민지시대의 민족주의와 민중의식 등을 다루고 있다. 신채호 선생은 한국 민족이 자주와 개화의 격심한 진통을 겪었던 한말의 언론인·교육자·역사가로서 청년학생들을 비롯한 식자층과 국민들을 깨우치고 그들로 하여금 민족애와 조국애로 국권회복운동에 참여토록 하는 애국 계몽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7-31

보고, 먹고, 놀며, 즐기는 축제속으로 `마음까지 풍덩`

포 항포항의 여름은 축제의 열기로 뜨겁다. 영일만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연행사들이 이어진다. 불빛축제기념 오픈배드민턴대회와 한국프로축구 K-리그 산하 `2015 K리그 U17U18 챔피언십` 대회 등 스포츠 행사도 함께 열린다.시원한 여름 바다의 낭만과 각종 축제 및 스포츠대회, 문화예술행사를 동시에 즐기며 멋진 여름 피서의 추억을 만들수 있다.포항의 여름축제는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로 막이 오른다. 불빛축제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일간 영일대 해수욕장 및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불의 노래, 빛의 바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최근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로아티아 `Mirnovec`팀의 아름다운 연화 연출과 한국을 대표하는 `한화`팀이 환상적인 멀티퍼포밍 불빛쇼로 포항의 밤하늘을 희망의 빛으로 수놓는다.메인행사에 앞선 오프닝공연으로 신라시대 화랑의 이야기에 기계체조, 마샬아츠를 접목시킨 플라잉 공연, 포항시민의 프린지(fringe) 공연, 인기개그맨 김원효·정범균의 미니 개그콘서트가 마련되고 식후행사로는 불빛축제의 감동과 여운을 이어가는 DJ 레이브(rave) 파티가 마련돼 있어 열광의 분위기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오픈배드민턴대회는 8월 1, 2일 이틀간 포항체육관과 포스텍 체육관 등지에서, K리그 U17U18 챔피언십은 지난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린다.포항시와 포항바다국제공연에술제진흥위원회(이사장 이병석 국회의원)가 주최하는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오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환호공원 야외 무대인 해맞이극장과 달맞이극장, 중앙아트홀에서화려한 펼쳐진다.오는 8월 6일부터 4일간 칠포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제9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이어진다. 포항 영일만해수욕장과 포항운하야외공연장, 중앙아트홀 등지에서는 주말마다 다양한 문화예술공연행사가 마련돼 볼거리를 더해준다. 영 덕`2015 영덕황금은어 축제`가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 동안 영덕읍 문화체육센터 앞 오십천 둔치 일대에서 개최된다.`영덕황금은어축제`는 올해 좀 더 내실 있는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공연행사를 축소한 반면 체험행사와 부대행사를 확대해 많은 이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또한, 경상북도 민물고기 연구센터에서 산천어·송어 총 1천여마리를 어린이체험용으로 지원해 더욱 풍성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매년 은어축제 때마다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은어반두(그물)잡이체험과 어린이 맨손잡이 체험은 축제기간 첫날 11시부터 마지막날 오후 6시까지 각 9회, 5회 열린다. 체험행사를 통해 갓 잡은 은어를 즉석에서 구어 먹을 수 있도록 은어구이 숯불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수상 자전거 체험을 비롯해 가족 보물찾기 `황금은어를 찾아라`도 열려 가족단위 참여자들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제공한다.은어먹거리 장터와 은어 활어·구이용 판매장 등 먹거리 부스들과 황금은어 가족 골든벨, 우리엄마 팔씨름대회, 우리가족 림보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영덕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복숭아와 신선한 가잠, 멸치 미역 등을 판매하는 지역특산물판매장도 운영된다. 지난 7월 17일 개장한 영덕군 관내 해수욕장에서도 다양한 해변 축제가 열린다. 포항시와 접해있는 남정 장사해수욕장에는 조개(백합)잡이, 해변닭싸움대회, 복숭아길게깎기, 7080음악이야기, 가족과 함께하는 영화감상 등이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리고 고래불해수욕장에는 오징어잡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된다.이밖에도 인근에 위치한 영덕군 궁도장(화림정)에서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동안에는 전국 최고의 신궁을 가리는`제9회 항일의병장 신돌석 장군배 전국 남녀 궁도대회`가 열린다.포항 국제불빛축제 밤하늘 희망불꽃 수놓아영덕 황금은어축제 1천마리 송어 등도 풀어울진 해수·산림·온천욕으로 청정자연 만끽봉화 은어 반두·맨손잡이 체험 등 경품까지울릉 오징어 요리 경연·먹거리장터 등 다채예천 은붕어·곤충·먹거리에다 볼거리까지울 진울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기 위해 찾아온 피서객들을 위해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2015울진뮤직팜페스티벌`과 `제5회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이 열린다.한울원전이 주관하는 `2015울진뮤직팜페스티벌`은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 간 울진엑스포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다. `Live Energy, Enjoy Green`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가 총출동, 전 세대가 공감하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울진 왕피천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축제 첫날인 31일에는 박현빈, 강진, 조영구,등이 참가하는 세대공감 트로트 콘서트와 국민가수 인순이의 미니콘서트가. 이튿날 8월 1일에는 에일리, 엠블랙, 나인뮤지스, 등과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안무를 보여주고, 2부 무대에서는 월드스타 싸이의 미니콘서트로 울진의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제5회 울진워터피아(Water-Pia)페스티벌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울진염전해변, 연호공원에서 개최된다.청정 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해수욕, 산림욕, 온천욕 3욕 모두 체험 가능한 전국 유일 종합 체험축제다.주간에는 울진 염전해변과 왕피천 강에서 워터피아 물놀이 축제와 민물고기잡기, 모래조각 만들기, 모래찜질 체험을 비롯해 금강송숲길 탐방, 요트, 승마, 스킨스쿠버, 윈드서핑체험 등 다양한 레포츠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봉 화(사)봉화군 축제위원회는 오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은어가 들려주는 여름날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제17회 봉화은어축제를 개최한다.봉화은어축제는 지난 4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유망축제에서 올해 우수축제로 한 단계 승격됐다. 축제추진위는 올해 우수축제에 걸맞게 축제 내용을 더욱 업그래이드 시켰다. 워터슬라이드(대형풀장-물놀이기구 7점) 운영을 비롯해 물분수 시설을 새롭게 설치하고 트라이보트·카누 등 수상 놀이장과 반딧불이·나비 생태체험관, 은어·송이테마 공원의 바람개비 동산, 트릭아트 포토존, 은어열차 운행, 은어낚시터 등의 시설을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이뿐만 아니라 기존에 운영하던 은어 반두, 맨손 잡이를 비롯해 어린이 물놀이장, 수상자전거, 놀이동산과 같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를 다양해 했다.행사기간 동안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8일 야간 공연행사, 천연염색 및 도예체험 등 다채로운 전시, 부대행사로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특히 올해 은어축제는 반두잡이 체험객의 증가에 따른 반두·맨손 잡이 체험횟수를 1일 4~5회로 확대하고 휴가철 피서객들을 위한 야간반두잡이 체험을 실시해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더욱이 이번 축제에는 반두·맨손잡이 유료체험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소형승용차,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TV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한다.은어 반두·맨손잡이 입장료는 일반인이 1만원, 청소년·장애인·국가유공자는 8천원이며, 30명 이상 단체의 경우 1천원이 할인된다. 입장료 중 3천원의 상품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상품권으로 봉화군 관내 음식점, 마트, 주유소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울 릉울릉도 최대 여름축제인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태고의 신비 꿈이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주제로 오징어의 본 고장 울릉도 일원에서 다음 달 3~5일까지 개최된다.울릉군 주최, 울릉군축제위원회 주관, 경상북도 및 울릉군 내 각급기관·사회단체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청정해역이 살아 숨 쉬는 신비의 섬 울릉도`로 관광객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울릉도 팔경 중 하나인 동해안어업전진기지 저동어화를 연출하는 등 새롭고 이색적인 축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울릉도 오징어축제는 개막행사로 오징어 명품화 방안 심포지엄, 풍어기원 제례, 오징어 요리시식회, 연예인초청 축하공연 저동어화 연출 불꽃놀이가 진행된다.관광객이 참가 체험할 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오징어 맨손 잡기 냉동오징어 분리하기, 오징어 배 따기, 오징어 끼우기가 울릉수협위판장에서, 바다 미꾸라지 잡기, 해변몽돌 쌓기가 사동리 해안에서 열린다. 참여행사로는 오징어요리 경연대회 전통 뗏목경주가 진행되는 등 총 3개 분야 15개 프로그램에 걸쳐 진행되며 부대행사로 특산물 상설 판매장, 먹을거리 장터 운영, 울릉도 독도 사진전, 분재 전시회, 풍물패 야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 천`2015 예천 은·붕어잡이 축제`가 다음달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예천청년회의소 주관으로 개최된다.올해는 예년과 달리 예천 은·붕어잡이 축제를 2일간 개최하여 2만여 명 이상이 참여해 즐기는 예천군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두를 사용한 무료 고기잡이 체험행사와 맨손잡이 유료 체험에는 방류된 장어, 은어 등을 일정금액(5천 원, 1만 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물미끄럼틀, 수상자전거 등 다채로운 놀이문화도 부상방지를 위한 간소복과 신발만 준비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이번 축제는 1일 오전 9시 30분 열리는 색소폰 연주, 백호체육관 태권도 시범, 축하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문을 열며, 반두사용 무료잡이 체험행사는 3회로 나눠 진행된다.특히, 올해부터는 맨손잡이 유료체험 행사를 2일간 6회 정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인근에서 운영한다. 또한, 행사 당일 현장에서 참가희망자를 대상으로 즉석 노래자랑, 예천OX퀴즈, 불꽃놀이와 음악분수쇼, 경품추첨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예천군은 휴가 절정기에 4대 테마 축제인 은붕어잡이 축제행사, 예천곤충페스티벌 삼강주막막걸리축제, 예천용궁순대축제를 한꺼번에 개최함으로써 지역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축제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전준혁·이동구·주헌석·박종화·김두한·정안진기자

2015-07-31

삼척 쉰움산·두타산

현대인들이 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대개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다. 또한 자치단체나 사회단체에서도 산에 대해 애착심을 갖는 현상은 산이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게 되자 일종의 홍보용이 더 많다. 명산이고 유명한 산일수록 그런 현상은 더 많게 된다.산과 관련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간에는 산 이름 앞에 붙이는 행정구역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필자는 그러한 내용을 최근에 알게 됐는바, 시군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바위에 크고 작게 패인우물 50여 개 있어 `쉰움산`신라 파사왕때 처음 쌓은천연요새 두타산성도 볼만`한국 그랜드캐니언` 무릉계곡지역민들 자부심 가득필자가 지난번 `문화가 있는 경북`행사차 영호남수필문학 회원들과 영주에 다녀왔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둘러보면서 영주시에서 준비를 잘해주어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주요 문화관광지를 문인들과 함께 잘 볼 수 있었다.공교롭게도 그 다음날, 필자가 산행기를 연재하는 경북매일신문에 `단양 소백산` 제목으로 산행기가 게재됐는데, 그 기사를 본 영주시 관계자가 전화를 해왔다. 가뜩이나 소백산 명칭을 두고 영주시가 인근의 충북 단양군과 소송을 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인데, 단양 소백산이라고 산 소개를 했으니 충분히 따질 만도 했다.하지만 모든 일에는 자초지종이 있는 법인데 `소백산`이라고 하면 필자도 당연히 영주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그날 산악회에서 계획한 등산 코스가 여러 개의 등산로 중에서 가장 간단한 코스인 단양군 어의곡 매표소를 출발해 비로봉에 올랐다가 단양군 천동리로 하산하는 것이라서 그 표현대로 단양 소백산이라 했던 것인데, 영주시 관계자들에게 미안한 감이 들었다.그 후 일이 있어 달성군에 소재하고 있는 명사찰 유가사에 들렀다가 주지스님으로부터 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을 아느냐?”는 물음을 받았다. 말씀을 청해 듣는 중에 스님이 바로 말하기를 “다들 팔공산으로 알고 있지만 비슬산이다”고 했다.설명인즉, 산은 봉우리가 여러 개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높은 산봉이 있는 시군을 따져서 그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팔공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1천193m)이고, 그 곳 땅이 군위군 부계면이니 팔공산은 `경북의 산`이지 대구 산이 아니라는 것이다.순간 필자는 소백산 비슬산이 떠올랐다. 비슬산은 높이가 1천439.5m로 소백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고, 행정구역을 보면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 1천720번길 76이고, 구주소로는 풍기읍 수철리 산 86-1로 나와 있다.혹시나 싶어 단양군 홈페이지에 들어가 소백산을 쳐보니 그 주소가 `단양군 가곡면 소백산 일원`으로 나온다. 통상적으로 주소에서 ○○일원으로 나오는 것은 주소체계에 맞지 않으니 지번을 정확히 사용하고 있는 영주시 행정에 더 신뢰가 간다.이상에서 필자가 자세히 언급함은 산행기를 쓰고, 산 소개할 때에 그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나름대로 자각이고, 앞으로 본지에 산행기를 쓸 때에 각별히 유념하려고 함이다.이번 산행은 kj산악회를 따라가는 강원도 삼척의 쉰움산이다. 새벽 6시에 대구를 출발한 차는 오전 10시 반경에 쉰움산 들머리가 있는 천은사 입구에 도착했다. 계획을 보니 천음사-쉰움산-두타산성-무룡계곡으로 해서 삼화사 주차장으로 6시까지 도착하는 일정이다.등산길에 올라 천은사 일주문을 지나니 이승휴 선생을 모신 동안사가 나온다. 이승휴(1224~1300)는 고려 충렬왕 13년(1287년)에 역사서 제왕운기를 천은사에서 저술했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1360년(공민왕 9)과 1413년(조선 태종 13)에 각각 중간됐고, 원나라의 간섭하에서도 삼국 이전의 우리나라 상고사를 한국사에 포함시키고있어 역사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한다. 동안사와 천은사를 지나 산에 올라 첫 번째 목적지인 쉰움산까지는 계속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이다. 산길, 돌길을 지나 비탈길을 타고 올라 돌탑군이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정상에 있는 바위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600m 능선을 치고 올라가서 정상 주변에서 바위 비탈면에서 밧줄을 타고 올라 바위산 옆 등산로를 따라 우회한 다음에야 정상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쉰움산 정상 등정은 어렵다. 그 어려운 발길만큼 정상에서 보는 것은 멋이 있다.쉰움산에는 석회암 바위의 지질학적 특성으로 생겨난 50개의 우물 패임 현상을 볼 수 있다. 주봉인 삼각점 왼쪽 바위 표면에 둥근 꼴의 크고 작은 우물 50여 개가 있어 쉰움산이란 이름이 붙어졌다 하는데, 그 모습들이 장관이고 볼수록 신기하다.일찍 와서 쉬고 있는 다른 등산객들 사이에서 필자는 주변을 살피고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올라야할 두타산 정상 모습과 그 아래 하산해야하는 무릉계곡을 관망하고서는 다시 산행길을 이어간다.잠시 너럭지대를 지나고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 방뱡은 바로 하산해서 산성터를 지나 무릉계곡으로 가는 길인데, 두타산 정상에 오르려면 직진방향으로 1시간 20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올랐다가 여기까지 다시 내려와 무릉계곡으로 갈 계획이다.두타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는 코스라 힘이 든다. 참나무 군락지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눈앞에 두타산 정봉이 버티고 서 있는데, 재빠른 발걸음으로 두타산에 올랐다. 두타산은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해발 1천352.7m로 이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니 의미가 있다.산행을 더 즐기는 등산객들은 두타산에서 지나왔던 갈림길로 내려서지 않고 직진해 박달재를 넘어 청옥산과 망군대, 고적대로 가거나 아니면 청옥산에 올랐다가 박달재 방향으로 내려와서 계곡 쪽의 박달폭포, 용추폭포로 내려가는 코스도 있다. 필자는 두타산 정상에서 주변을 살펴보고서는 바로 갈림길로 해서 산성터으로 해서 내려선다. 하산하는 길에서 보니 산 중턱에 자리잡아 지금은 부분적으로 성벽이 남아 있는 두타산성은 자연적인 입지로 인해 천연요새처럼 보인다.이 산성은 신라 파사왕 23년(서기 102년)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조선시대 태종 4년(1414년)에 삼척부사로 왔던 김맹윤이 높이 1.5m, 둘레 2.5㎞의 산성을 다시 쌓았다고 한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산성으로 피난왔다고 한다. 산성을 보고 대궐 터를 지나서 산성 삼거리까지 내려서니 계곡이 이어지고 물 흘러가는 소리에 크게 들린다. 폭포와 함께 기암괴석과 암벽, 노송들이 잘 어울리는 풍경들이니 무릉계곡의 절경 골짜기가 비경이고 여름철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는 사실이 절로 느껴진다.산성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가면 용추폭포가 있는데, 이번 일정이 그곳까지 가는 게 아니라서 보고 싶었지만 무릉계곡도 그에 못지않은 명승 절경들로 별천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니 미련없이 무릉반석, 삼화사 쪽으로 행보한다.필자는 용오름 길을 걷는다. 용오름 길은 삼화동 초입에서 시작해 산성갈림길을 지나 용추폭포에 이르는 길을 말하는데, 필자는 살림길에서 삼화동 초입으로 나가는 역방향을 가고 있는 것이다. 고적에 의하면 삼화사 창건 당시 약사삼불인 백, 중, 계 삼형제가 처음 서역에서 동해로 용을 타고 왔다는 전설이 있다.무릉계곡의 절경들에 반해 걸음을 느릿느릿 옮기는데 보이는 곳마다 계곡이 깊고 맑아서 절경 또한 많다. 계곡가에서 휴식을 취한다. 힘들게 올랐던 쉰움산이나 두타산 산행을 그려내고, 이곳 무릉계곡의 풍치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점입가경이란 말은/ 하면 할수록 더욱/ 빠져드는 경지인데/ 지금의 심정이 그렇다./ 여름산행을 힘겨워하면서/ 가지 않고는 못 배겨내는/ 매혹을 주는 게 산행이다.// 오르내리며 만나는/ 삼척 쉰움산의 신비함,/ 정상에 쉰 개 웅덩이는/ 예사로운 풍경이 아닌데/ 무릉계곡 암반마저 멋지니/ 그 속에서 보내는 하루는/ 무릉도원속의 딴 세상이다`(자작시 `삼척 쉰움산 산행` 전문)이곳 지역주민들이 무릉계곡과 백운동 계곡을 여름산행 최고코스라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미국의 그랜드 캐년에 버금간다고 해서 `한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소문내고 있다.아무래도 미국의 장엄한 계곡에 비견할 수가 있겠나마는 그만큼 이곳 계곡으로 나 있는 용오름 길이 매혹적이고 빼어남을 알리려 함이 아니겠는가.이제 산행 종점이 얼마 남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행보하는데, 삼화사를 조금 지난 계곡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다. 무릉반석이라는 유명한 곳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무릉반석에 서서 필자는 잠시 주변을 살펴보는데, 무릉반석에는 가로로 쓴 웅장한 글씨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있다. 임각서 아래편에 `옥호거사 서 신미`라는 글이 있는데, 신미년에 옥호거사가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씨는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1571~1576) 기간에 전임 정두형 부사의 부친상 관계로 신미년(1571)에 광천에 왔을 때 무릉계곡을 방문해 썼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옥호자 정하언이 삼척부사 재직(1750~1752) 기장중인 신미년에 이곳에서 글을 썼다는 설도 전해진다. 어쨌든 전국 산행을 하면서 보기 드문 현상이니 눈여겨볼만했다.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산은 멋진 풍경이다. 어느 산을 가든지 진녹색 향기가 그윽이 배어난다. 땀 흘리며 산행을 끝낸 종점의 산 입구, 그 멋진 풍경 속에서 무아지경으로 내가 서 있다.

2015-07-31

천지원전 건설 시동… 불신의 벽 허물 지혜 모을 때

영덕 천지원전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2일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발표에 따라 2029년까지 신규원전 2기(총 300만㎾ 규모)가 영덕에 건설되게 됐다.2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신규원전 2기에 대해 사업자인 한수원은 대진(삼척) 1·2호기 또는 천지(영덕) 3·4호기로 건설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예정된 신규원전의 최종입지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단계에서 최종 확정된다.이에 따라 만 4여년째 답보상태였던 영덕군 신규원전 건설 사업이 천지 1·2호기를 포함, 최대 4기의 신규원전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예정된 신규원전의 최종입지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단계에서 최종 확정된다.울진 신한울원전 1, 2호기 이어 3, 4호기 건설도 `순풍`지역업체 공사참여율 40% 넘고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정부, 지자체·주민에 원전 필요성 홍보 노력 기울여야그동안 영덕군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유치신청과 관련해 정부의 결정을 기다려 왔다.영덕군은 지난 2011년 12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심사숙고 평가 끝에 영덕과 삼척을 후보지로 선정하며 정부의 2012년 9월 사전환경성 검토와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영덕과 삼척을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당시 정부와 한수원 관계자는 “신규원전 건설지역은 부지 안정성, 환경성, 건설적합성 및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다”고 밝혔다.하지만 영덕군민의 입장은 영덕이 신규원전의 건설 예정지역에 편입됐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한수원 납품비리, 정부정책 불신 등으로 분위기가 사뭇 냉랭하다.특히 신규원전 지역에 충분한 보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흐지부지 하다보니 최근 이희진 영덕군수가 기자회견을 열며 원전에 대한 행정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원전건설에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또 일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원전건설을 반대하는 범 군민연대가 결성되고, 나아가 원전 찬·반 주민투표를 요구하는데 목소리를 높이며 원전반대 여론이 여전히 녹록치 않은 세를 유지하고 있다.영덕에 대한 원전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정부와 영덕군은 주위를 둘러보며 대안 찾기에 급급하다.이웃 울진군을 보면 최근 15년간 표류하던 신한울원전 1,2,3,4호기 관련 `8개 대안사업`이 지난해 11월21일 전격 타결됨에 따라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 건설은 물론 후속기로 들어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순풍을 탄 듯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있다.울진지역사회의 분위기도 예전과는 달리 순조롭다. 8개 대안사업의 타결과 함께 2천800억원 규모의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동력이 붙은데다가 1,2호기 건설에 이어 3,4호기 건설사업이 지난 1월 9일 마무리된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를 기점으로 본격화되면서 건설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실제 현 공정률 70%이상을 보이고 있는 신한울 1,2호기 건설과정을 기준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기간 동안 한수원 상주 직원들을 비롯 협력사와 시공업체 등 연인원 620만여 명이 투입되며 지역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렇다보니 원전건설지역은 지역기업 우선 참여·주민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가정책으로 군민들에게 많은 세제혜택 등 편의시설이 주어진다.무엇보다 한수원은 원전건설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먼저`발전소주변지역지원에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금액 이하의 공사와 용역, 구매계약시 지역기업을 우선해 계약한다. 한울원전의 경우 2013년 기준 총 계약금액 2천182억원 중 지역업체 계약금액은 965억원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약 44.2%에 달한다.또 지역주민 고용을 위해 선발인원의 20%수준의 채용할당제를 비롯해 원전건설업체의 공사계약서에 지역민 고용을 반영하고 있다.신고리 2건설소의 경우 한수원 및 협력회사 직원 1천453명 중 지역주민 채용은 842명으로 전체의 58%에 해당된다. 한울원전에 따르면 현재 한울원전에서 근무하는 지역출신(울진) 직원들은 총 779명이라고 밝혔다. 한울원전 정규직원 298명과 한전KPS등 상주협력사에 근무하는 481명으로 한울원전 전체직원의 15%, 협력사는 20%를 차지한다.한울원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효과가 상당하다. 이들은 정기 모임을 갖는 등 지역출신이란 자부심도 강하다”고 덧붙였다.또한 신규원전 2기를 기준으로 건설부터 운영기간동안 총 1조5천여억원의 법정지원금이 지원된다.법정지원금은 유치지원금(380억원), 특별지원금(1천141억원), 기본 및 사업자지원금(각각 3천696억원), 지역자원시설세(6천720억원)이다.특히 올해 1월부터 지역자원시설세율이 종전 kWh당 0.5원에서 1원으로 2배 인상됨에 따라 영덕군 세수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근 영덕군이 정부에 요구한 각종 대형사업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원전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 및 에너지 해외의존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과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며 국제적 석유파동(석유공급불안과 고유가시대)또는 에너지 무기화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임을 강조했다. 또 발전단가도 kWh당 59.96원으로 석유, LNG 등 다른 발전원에 비해 3~4배 이상 저렴해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정부의 사무측면으로 볼 때 이번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의 수요예측모형은 전력수요와 소득(GDP)간 장기추세를 고려하는 거시모형으로 산업별 수요를 예측하는 미시모형과 상이한 측면이 있으나, 선진국들의 전력 소비패턴을 반영하고 있어 산업구조 변화추세를 종합 고려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2일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제7차 전럭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원전 건설지로 사실상 영덕 천지원전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원전에 대한 갖가지 편견과 부정적 여론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방법과 반론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7-29

울진 백암산

재구화림산악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7월 정례 등산지는 울진 백암산과 그 아래에 펼쳐지는 온정 신선계곡이라고 한다. 매월 첫 주 일요일 등산하는 고향사람들 모임이지만 올해 들어 1월에 부산 회동수원지 트레킹에 참여하고서는 그동안 동참하지 못했다.선지골로도 불리는 신선골`신선이 놀다 간 곳` 얘기서 유래의병 신돌석 장군 피신하기도비경 자랑 용소는 `신선탕` 불려곳곳마다 관광객들 피서 즐겨물때가 안 맞는다고 해야 할지 여하간 필자가 가는 산과 화림산악회에서 가는 산이 다소 틀리기도 하려니와 다녀온 산도 있고 그래서 다섯 번이나 빠졌던 것이다. 이번 달에는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울진 백암산으로 간다고 한다.코스를 알아보니 백암온천지구에서 출발해 백암사터, 백암산 능선을 타고 가다가 선시골 입구 삼거리에서 정상 쪽으로 가지 않고 우회전해서 합수곡으로 해서 신선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필자는 백암산을 이미 세 번이나 다녀왔고, 경북매일신문에 `멋진 산, 아름다운 계곡이 만나 절경을 이루다`(2014년 7월 25일 자)는 부제로 산행기도 올렸지만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다.고향을 떠나 객지에 사는 대다수 사람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필자는 고향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고향이나 고향 쪽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자리잡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진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리라.출발당일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법원 앞으로 나가니 회원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인사를 나눈 뒤 조금 기다려 차량에 올랐고, 맨 뒤 좌석으로 가면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언제나 등산을 가는 여느 때의 일요일 아침보다 마음이 포근하면서 무언가 기대되는 설렘이 있다.차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와촌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회원들이 주차장 풀밭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대구의 여러 산악회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차량들이 식사장소로는 명당으로 자리잡았다. 식사를 끝내고서 차는 다시 7번국도로 타고 잘도 달린다.차가 영덕읍 터미널에 잠시 멈추어 회원을 태우고서 영해 휴게소에서 등산 마치고 난후 뒷풀이할 때 먹을 회를 싣고는 온정으로 가는 사이 필자는 동해안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잔잔한 바다와는 달리 바다기슭에서 바위에 부딪혀 희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고향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하고 반문해본다.10시 40분경 우리 일행들은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지구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두 코스로 팀을 나눴다. 백암산 능선과 신선계곡을 완주하는 팀과 신선계곡으로 가는 팀인데 반반이다. 오후 4시 30분까지 신선계곡 주차장에 모인다는 산행대장의 말을 듣고 먼저 산행길에 오른다.산행코스는 백암사터를 거쳐 갈림길로 해서 천냥묘를 통과한다. 백암산 800m 고지가 바로 선시골 입구 쪽으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직진을 하게 되면 백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합수곡으로 해서 신선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선시골 입구 삼거리에서 합수곡으로 내려서서 계곡길을 걷고, 용소를 거쳐 내선미에서 백암산 계곡산행을 모두 마치게 되는데, 여름날 산행이고 그 거리가 자그마치 14km다.날이 무더운 여름에는 굳이 산 정상까지 오를 것까지는 없는데, 피서를 오는 정도라면 울진 왕피천계곡이나 백암산 아래 신선계곡이 안성맞춤인데, 주차장에서 용소를 거쳐 합수곡까지 올라갔다가 원점회귀하는 왕복 12km의 트레킹도 좋겠고, 힘이 든다면 용소나 신선계곡의 적당한 계곡에서 물놀이하면서 여가를 보내는 것도 좋으므로 추천하고 싶다.산행을 이어가 갈림길에서 직진해서 천냥묘 쪽으로 향한다.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백암폭포로 해서 산성과 백암산으로 오르는 코스인데 작년 여름 올랐던 등산길이다. 산등성이를 올라타면서 가끔씩 뒤를 돌아 지나온 길과 동해바다를 보면서 가는 길이 그리 힘들지가 않다.천냥묘를 지나 조금 오르니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백암폭포를 만나는 길이다. 쉬엄쉬엄 오르지만 산 고도가 높아지니 서서히 힘이 들어간다. 일행들 중에는 등산 초행길에 나선 고향 선·후배들이 있으니 종전의 산행스타일과는 다르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걷는다.선시골 입구까지 올랐다. 오르는 내내 8부능선 까지만 오르면 합수곡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니 하산길에서는 조심만 하면 힘이 덜 드니 천천히 걷고 또 힘들면 쉬어가자고 하면서 몇 번을 쉬고 800봉까지 올랐다.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직진해서 30분 정도만 가면 백암산이다.백암산 정상을 눈으로 확인하고서 저 멀리에 있는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방향을 틀어 합수곡 골짜기로 하산한다. 금강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산등성이 길을 따라 줄곧 내려서서 합수곡까지 내려서는데 4km거리를 한 시간이 소요됐다.하산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산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물이 이곳에 모여 신선계곡으로 흘러가니, 물이 모인다고 해서 합수곡(合水谷)으로 이름 붙여진 곳이다.백암산 자락 북동쪽 사면 골짜기 좁고 긴 계곡이 바로 신선계곡이다. 대부분이 암반인 선지골은 계곡 사이에 용소, 매미소 등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소와 폭포가 나 있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원시적인 비경을 빚어내는 아름다운 곳으로 여름에 인기가 있는 곳이다.이제부터 백암산 아래의 진수, 명품 계곡 길을 맛볼 차례다. 계곡을 따라 이리구불 저리구불 흐르며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가면서 멋진 소나무와 풍경들과 어우러지는 6km 거리의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니 걷는 발걸음이 가볍고 물소리를 듣는 마음도 청량할지니 신선이 따로 없다.신선골은 선지골로도 불리어지는데, 옛날 이 진사라는 사람이 이곳에 와서 보니 `사방에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이 신선이 놀던 곳과 같다`하여 신선골이라 하였다고 한다.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대한제국 말기 독립군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의병을 모집해 영해를 비롯해 영덕, 울진, 영양 등 경상도와 삼척, 강릉의 강원도 등지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릴라 전법으로 일본군에게 큰 타격을 줬다. 고향이 영덕군 축산면인 신 장군은 일본군의 눈을 피해 몸을 숨기기도 했는데, 백암산 아래 신선계곡이 워낙 외진 곳이어서 이곳에 잠시 피해 있었다고 한다.계곡 길을 걸어가면서 보니 울퉁불퉁한 화강암 바위 위에 쉴 데가 마땅치 않지만 계곡수가 화강암 바위 위로 흐르는 물이어서 깨끗하기 그지없다. 조금 더 걸어가니 출렁다리가 보이는데 여기가 용소 지점이다. 출렁다리 아래로 자연적인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역시 최고의 비경은 용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의 용소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신선계곡 용소도 마찬가지다. 옛날 가뭄이 심할 때 돼지나 양의 머리를 잘라 그 피를 소 주변에 뿌리면 비가 온다고 했다. 용소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서 사진을 찍고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한다. 계곡 화강암 바위가 반석처럼 넓게 깔려 있는 곳 군데군데에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즐긴다고 해 `다락소`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신선이 목욕하고 놀았다`해 신선탕으로 불린다.이 계곡의 지세가 워낙 험준해 하늘을 나는 참새도 눈물을 흘렸다는 `참새눈물나기`도 있고, 암석이 수십 개 층계를 이루고 있어 다람쥐도 한달음에 뛰어오르지 못하고 숨을 돌려야 오를 수 있다고 해서 `다람쥐한숨재기`라는 이름도 있는 등 붙인 이름들이 재미가 있고, 내려설 수 없지만 저 아래 계곡에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 `소`도 멋있기는 마찬가지인데, 산행이 즐겁다.산을 다 내려와 잠시 쉬면서 계곡 밑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깨끗하다. 주변에 녹음이 짙은 나무들이 여름 햇볕을 받아 반사되고 가끔씩 바람이 불어 일렁이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한들거리는 서경들을 보며 시심을 고른다.“7월의 산행은/ 녹음 우거진 산과/ 계곡 옆길을 따라 걷는/ 백암산 코스가 으뜸이라,/ 여러 갈래 물길이/ 한곳으로 합쳐지는/ 합수곡은 더욱 유명하여라.// `천사(1004m)의 산`/ 그 아래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신선계곡으로/ 흘러드는 군데군데의/ 청량수들도 멋이 있구나./ 전설 속 이야기들이/ 무더기로 피어나서 좋구나.”( 자작시 `신선계곡 길 걸으며` 전문)자연이 살아 숨 쉬는 백암산 길을 걷고. 선지골에서 빼어난 풍경을 싫도록 보고나서 계곡 길을 빠져나온다. 계곡 초입의 길이 넓고 평탄한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아 들어서고 있다. 그만큼 울진 백암산 아래 신선계곡의 풍광이 특별함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신선계곡 중간 지점의 물 흐르는 소리가 맑은 암반 평평한 곳에 자리잡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등산바지를 벗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흐르는 계곡수에 발 담그고 있으니 정말 마음까지 시원해져 와서 신선놀음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한 시간정도 계곡 암반에 머무르면서 포항에서 친구 셋이서 왔다는 팀과 이야기 도중에 알아보니 그도 영덕 사람인데, 포항 포스코에 다니면서 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필자는 이곳 풍경들을 마음으로 스케치해 본다.“가뭄이 들어 예년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신선계곡을 타고 이리 구불 저리 구불 흘러가는 물줄기는 옛 전설을 알려주는 듯 정답게 속삭이며 가는구나. 포항, 대구와 울산, 멀리 부산에서 끼리끼리 많이도 몰려와서는 자연을 벗 삼아 여유를 즐기는 하루, 계곡수에 발담구고 있는 사람들마다 신선이구나”그 생각들이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난다.산행을 마치고 나서도 푸른 들판이 보이는 곳에 자리해서 웃음꽃 잔득 피어나는 뒷풀이 행사를 가졌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린`신선이 머물던 터` 신선계곡에서 화림산악회 선·후배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분명 그 시간들은 세월이 흘러가도 기억 속에 애향심과 더불어 아름답게 남아 있으리라.

2015-07-24

더위 날릴 예천 여름축제 `즐기GO` 힐링 겸해 인근 명소도 `둘러보GO`

“올 여름 휴가는 알찬 축제가 있는 예천으로 오세요”예천군은 여름 휴가철 절정기와 방학시즌에 맞춰 다양한 주제로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여름 4대 테마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청정 예천`을 제대로 알려보자는 취지에서 4대 축제를 패키지로 모은 여름 4대 축제는 가족단위 여행객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 시원한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보고 잡고 먹고 마시고…여름 `4대축제` 준비 한창□신비로운 곤충세계와의 만남 `예천곤충페스티벌``예천곤충페스티벌`은 오는 8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10일간`즐거운 여름방학, 곤충나라로!`라는 주제로 상리면 곤충생태원 일원에서 열린다. 파충류 특별전시, 살아있는 곤충전시, 3D 상영, 부대행사 등 신비로운 곤충세계와의 만남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특히, 지난해 개장해 새로운 랜드마크인 동굴나라, 국내 최장 나비터널, 13만마리의 비단벌레로 꾸며진 비단벌레관, 6만7천여 개의 벌방을 가진 초대형 말벌집, 곤충의 생활상을 축소한 디오라마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예천곤충생태원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예천 은·붕어 잡이 체험``예천 은·붕어 잡이 체험`은 8월 1일과 2일 이틀간 예천읍 한천일원에서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더위를 피하던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가족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은·붕어 잡이체험 3회(1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 2일 오전 10시 30분), 맨손잡이 체험 6회 등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청정 예천의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들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반두사용 고기잡이 체험은 무료이며, 맨손 고기잡이 체험은 참가비가 어른 1만원(상품권 4천원 지급), 어린이 5천원(상품권 2천원 지급)이다. □용왕님이 반한 그 맛 `예천 용궁순대 축제``예천 용궁순대 축제`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간`용왕님의 땅`예천군 용궁면 전통시장일원에서 예천의 대표 먹거리 용궁순대를 테마로 개최된다.전국적으로 맛있기로 입소문난 용궁순대의 유명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용궁순대, 용궁막걸리, 용궁 토끼간빵 등 무료시식행사, 축하공연(진성, 한혜진, 배일호, 금잔디, 강민주 등), 예천 용궁순대 가요제, 용궁면민 지역공연, 용궁마을 스템프 투어, 농·특산물 판매, 푸짐한 경품 추첨 등 다채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삶의 서정을 만나는 `예천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예천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간 `나그네 반기는 酒 한사발`이라는 주제로 풍양면 삼강주막 일원에서 열린다.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노래자랑, 천하장사 설발대회, 삼강주모 선발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31일 오후 7시 조항조, 우연이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진다.이현준 예천군수는“여름휴가 절정기에 맞춘 4대 테마 축제를 한꺼번에 개최해 관광객들의 오감만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다양한 축제와 체험 등 즐길거리,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로 신나는 여름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룡포·내성천·금당실 전통마을…힐링여행지 관광객들 유혹예천에는 예천의 대표적 힐링 휴가지로 꼽히는 회룡포를 비롯해 인근 곳곳에 볼거리와 쉴거리가 많다.육지 속의 섬마을로 알려진 회룡포는 내성천이 휘감아도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히 은빛모래와 비경이 일품이다.대한민국 최고의 물돌이 마을로 꼽히는 이 마을 안에는 오토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1박2일 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마을로 연결된 뿅뿅다리는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폭염속에도 휴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 놀던 곳이다.길이가 100m쯤 되는 뿅뿅다리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금씩 출렁거린다. 사람의 몸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출렁거림이 묘한 재미를 준다. 산새들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내성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비룡산 주능선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장안사에 도착한다. 장안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천년고찰로 규모가 아담하고 숲으로 둘러 쌓여 포근하고 들판과 구릉 같은 산들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여 시원함을 준다. 장안사에는 고려시대 문신으로 동국이상국집을 지은 이규보(1168~1241)가 장안사에 들러 읊었던 시 한 수가 8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남아 전해지고 있다. 사찰 뒤 산길을 따라 오르면 팔각정 전망대가 있어 회룡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비룡산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산림욕길을 따라 걷다보면 낙동강 700리 마지막 남은 주막인 삼강주막이 나온다. 낙동강 물길이 내성천과 금천을 만나 어우러지는 곳이라 해서 삼강(三江)이라 불리는 이곳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대구와 서울을 잇는 단거리 뱃길로, 낙동강을 오르내리는 소금 배와 집산된 농산물이 모두 이곳으로 모여 삼강주막은 봇짐장수, 방물장수로 붐볐다.예천지역에는 회룡포 외에도 천년고찰 용문사와 금당실 전통마을, 석송령, 송림이 장관인 선몽대 등 볼거리와 쉴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고향의 강 정비사업에 따라 새롭게 단장한 예천 한천의 영상음악분수 등은 강바람과 함께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준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5-07-21

정부부처·공공기관·기업 등 관련분야 역량 총결집

물 부족 현상은 지금까지 몇몇 특수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로 여겨져 왔다. 강우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누어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천㎥ 미만은 물 기근국가, 1천㎥ 이상에서 1천700㎥ 미만은 물 부족국가, 1천700㎥ 이상은 물 풍요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3년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이 1천488㎥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하고 2025년에는 많게는 1천327㎥, 적게는 1천199㎥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등 갈수록 물사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물 선진국들은 21세기에는 물산업이 블루골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물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직도 물 산업에 대한 인식은 기껏해야 먹는 샘물이나 상하수도 등을 떠올리는 수준으로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물은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이에 물 산업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미래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 시리즈 2편에서는 물산업 분야 전반에 대한 조망과 글로벌 물산업 선도국가별 물시장 트랜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 조성을 위한 월드워터파트너십(WWP:world water partnership) 구축 현황을 살펴본다.한국 물이용·관리수준 세계 8위지만 최고 기술보유국 대비 70% 불과네덜란드·프랑스 등 선진국들 워터파트너십으로 물산업 강국 부상올 4월 `한국물산업협의회` 설립,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준비 착착□ 물 산업과 글로벌 물 시장 동향물 산업이란 물의 취수·처리·공급 및 하·폐수 처리·이송과 관련된 제조업 분야, 수처리시설을 만드는 건설업 분야, 운영서비스업 분야로 나뉜다.물산업은 이들 3개 분야가 긴밀히 연계돼 전·후방 연관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등 클러스터적 접근이 필요한 대표적인 산업 분야이다.글로벌 물산업 시장 추세는 광역화, 민영화, 개방화(글로벌화 및 전문화)의 심화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지자체 중심의 중·소 상하수도 운영관리 시스템의 영세성과 비효율성 해소를 위해 광역화와 상·하수도의 통합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물을 공공재가 아닌 경제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물산업의 민영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각국의 물산업 개방화와 물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게다가 IT·BT·NT 등과 융·복합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은 물관련 투자규모를 증가시키고 있다.미래의 물산업은 기후변화와 인구증가에 대비한 신규 수자원 확보, 홍수 예방, 친수공간 및 유역종합개발 등 물 순환 체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산업으로 진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물강국의 다양한 물산업육성 전략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물 자급율이 60% 수준에 불과했던 싱가포르는 하·폐수 재이용,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기술 확보로 세계 2위 수준의 물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2006년부터 글로벌 물산업 허브를 목표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70개 이상의 물전문 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현재 GE를 비롯한 10개 사가 싱가포르에 RD센터와 지역 본부를 두고 있으며 자국의 주요 물기업 10개 중 8개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물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네덜란드는 물관련 정부부처, 공공기관, 기업, NGO 등 자국의 물관련 분야를 총결집해 네덜란드 워터파트너십을 구축해 연간 10조원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 물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 2000~2001년에는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해 물산업 세부범위를 설정했고 200여개 관련 기업, 기관을 대상으로 물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최초로 실시했다. 특히, 국가차원에서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과 6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도, 베트남, 남아공 등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독일은 네덜란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240여개 물 관련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독일 워터파트너십을 설립, 미국을 잇는 세계 2위 상하수도 기술 수출국이 됐다. 회원사간 네트워킹에 중점을 두고 기술혁신, 정보, 프로젝트 발굴 등 분야별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물산업 진출대상 국가와 지역을 15곳으로 압축해 각 국가·지역별로 전문가 중심의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독일의 대표 글로벌기업 지멘스는 도시화, 인구구성 변화, 기후변화라는 3대 메가트랜드를 반영해 물산업 분야 사업을 집중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MA를 통한 기술습득과 시장진출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수에즈, 베올리아 등 세계적인 물기업의 활약으로 상하수도 운영관리 분야 세계 1위인 프랑스는 지난 2007년 회원기관 100여 개가 참여하는 프랑스 워터파트너십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이스라엘은 2020년 해외수출 200억 달러의 `물산업 기술 분야 실리콘벨리 도약`을 목표로 국가 성장전략 차원에서 물산업 육성을 추진중이다. 18개 부처와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NEWTech 프로그램에 착수, 20여개 분야 270개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을 통해 첨단 물산업 시장을 창출해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Mekorot(수자원공사) 중심의 클러스터링 전략을 통해 공동연구개발, 기술보증, 마케팅 등 물산업 앵커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세계 최대인 연간 11조원 규모의 수도산업이 형성된 미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상하수도 기술시장 점유율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의 89%를 지자체가 직영하고 있다. 2013년 포브스지가 `물의 수도`로 지목한 밀워키시는 UN지정 글로벌 혁신도시, 완전한 물순환도시로서 권역 내 150개 이상 물기업, 미국 유일의 담수과학 대학원(위스콘신대 밀워키캠퍼스)이 있는 도시다. 밀워키 권역 물기업을 중심으로 2009년 설립된 기업주도 비영리 단체인 미국 물위원회는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 인재양성, 재정투자, 신기술 연구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단위=㎥□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국내 물 시장은 세계 8위 규모인 약 12조6천억원으로 이 중 85%가 상·하수도 시장이 차지하고 있으나 물이용 및 관리 수준은 최고 기술 보유국 대비 70% 정도에 불과하다. 건설·시공,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 등은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나 멤브레인 등 핵심부품 소재분야는 기술력 차이, 운영·관리 경험 부족, 투자자금 조달·운용 능력 등에서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물산업 해외 진출도 시설·건설 분야에 주로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 전문 물기업이 적어 해외프로젝트 수주실적이 낮고 글로벌 물 시장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갈 국내 전문 물기업의 성장기반도 취약하다.이에 환경부는 3천137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2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물산업 클러스터는 올해 말 공사가 발주해 2018년 6월에 준공된다. 물산업 진흥시설(RD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실증화 시설(Test Bed), 물기업 집적단지를 조성해 물산업 전주기에 걸친 원스톱 기업지원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특히, 단일지역 내 대규모 실증화 시설(Test Bed)을 갖추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 시설 인프라 면에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단연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현재 대구시는 물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물중심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 워터네트워크와 연계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 특화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워터 파트너십을 운영해 자국의 물 기관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주요 물산업 강국들의 물산업 육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다행히 우리나라도 물산업 선진국들이 구축한 워터파트너십을 능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물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4월초 한국물산업협의회(KWP, Korea Water Partnership)가 설립되었다.대구시는 지난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기간 중 미국 밀워키시·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의회 등과 4자간 상호협력협약 및 이스라엘 NEWTech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해 물산업 해외 네트워킹을 가시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밀워키시, 프랑스 몽펠리에시, 중국 이싱시 등 해외 물산업 클러스터 선진도시, 환경산업 중심도시와의 활발한 교류·협력 활동을 통해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5-07-20

“가진 것은 사람·자연뿐”… 자조감 바꾸어 자긍심으로

3선의 권영택 영양군수가 민선 6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권 군수는 민선 6기를 `가장 한국적인 영양`이란 비전으로 `자연과 인간문화의 창조도시 영양`을 군정 방침으로 `인간문화·자연문화·융복합 창조도시 영양`의 완성을 위해 열심히 군정을 챙겨왔다.무엇보다 역발상의 행정으로 산간오지인 영양군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역발전의 토대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보다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으로 지난 8년간의 힘들고 어렵게 축적한 동력을 바탕으로 민선 6기는 가속도를 내면서 맹활약 하고 있다.`가장 한국적인 영양`에 초점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국가기관 유치로 경제 활력음식디미방 세계화 박차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국책사업 활발한 유치영양군은 국가기관 유치로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일자리 창출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이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875억원이 투입되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유치해 지난 5월 착공식을 가졌으며 한우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 건설(151억원), 산촌문화누림터 조성사업(305억원), 일월산 산나물 생태숲 조성과 청정이미지의 대표식품인 산채를 고부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키 위한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548억 원) 등의 추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우개량사업장 준공최근 완공된 한우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은 씨수소를 사육하고 우수한 형질의 정액을 생산해 전국 한우농가에 공급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 한우와 젖소 우수한 형질을 보유한 씨수소를 관리하는 국내 최고의 종축개량 시설을 보유하는 유일무이한 지역으로서 청정 축산물을 공급하는 전초기지로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특히 영양군은 올해 밤하늘 보호구역 지정을 통한 생태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영양 국제밤하늘보호구역 지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가기관 건립과 투자유치로 더욱 활기차게 변화해 대한민국의 시선이 집중되는 소실점 영양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문화·관광 육성 남다른 노력또한 지역고유의 문화와 관광을 통한 새로운 영양을 건설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음식디미방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는 등 올해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음식디미방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지난 3월 서울 한국의 집에서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음식디미방 시식연이 개최돼 한국의 맛이란 호평을 받은 영양군은 음식디미방 요리의 상설판매를 추진하고 구글에 음식디미방 홈페이지를 오픈했으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경북도 지정 우수축제인 산나물축제와 소비자를 찾아가는 맞춤형 축제인 HOT Festival을 매년 개최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착착영양군은 정주환경개선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에도 힘써 왔다. 지방도 920호(영양 답곡~청송 신촌) 도로개설은 오는 2018년까지 1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완공할 계획으로 이 도로가 완공되면 편리하게 영양 IC로 진입하게 된다. 169억원의 사업비로 건설중인 영양~청기 터널 건설은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고 화천~무창간 도로 개량사업도 51억원이 투입되며 국도 88호선 한티재 선형개량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농어촌버스 요금단일화 시행에 이어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오지마을을 운행하는 행복택시 운영사업은 국토교통부 수요맞춤형 대중교통지원 사업에 선정돼 1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으며 올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일자리 창출해 복지농촌으로영양군은 경쟁력 강화로 살기 좋은 농촌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군의 중추산업인 농업분야 예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농촌 일손부족과 고령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빛깔찬 일자리지원센터 운영을 비롯해 농기계임대사업의 확대, 각종 교육프로그램 확대 운영으로 풍요롭고 활기찬 농촌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영양군은 누구나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건 복지서비스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 3.0취지에 맞게 주민이 주도해 스스로 계획하고 함께 참여하는 주민 주도적 참여형의 새로운 형태의 건강 새마을만들기 조성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인재 양성과 소통행정지역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인재 육성에도 영양군이 발 벋고 나섰다. 군은 도농간 교육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관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환경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3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우수 외래강사 지원과 기숙사 운영지원을 통해 영양여고를 전국 최고의 명문학교로 급부상시켰다. 인재육성장학회를 설립해 지역의 우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은 물론 서울영양학사 운영, 대학교 향토생활관 입사 지원 등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의 경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또한 권 군수는 소통으로 공감하는 군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재임기간 동안 전체 114개리를 모두 찾아가서 군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함은 물론 원하는 바를 찾아 군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권영택 군수는 “가진 것이라고는 사람과 자연뿐인 아무것도 없다는 군민들의 자조 섞인 절망감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희망의 도시로 바꿔 가고 있다”며 “영양군 최초의 3선 군수로서 정말 영양군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5-07-20

제천 금수산

지난 금요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맥베스` 연극 관람을 마치고 토요일 서울에 갔다가 한밤중에 대구에 도착해 새벽같이 일어나 떠난 등산이 바로 제천의 금수산이다. 금수산은 재작년 8월에 대문산악회원들과 함께 다녀와서 9월 6일 자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했는데, 그 코스는 금수산 정상 등정이 아니라 힐링 제3코스 `금수산 얼음골 트레킹`이었다.충주호변에 있는 능강교에서 만당암과 망덕봉 직전에 있는 얼음골까지 다녀오는 것이었으니 그 때는 한여름이라 금수산과 망덕봉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 등산은 그 두 곳을 산행하는 코스였고, 미리 예약해둔 상태라 빠질 수도 없어 바삐 움직였던 것이다.평소에 산을 좋아하고 산행을 정례적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산은 좋은 반려이자 찾아내어 실현하고자 하는 의욕이 담긴 일거리다.요즘 문화계 소식을 알아보니 6월 18일 개봉한 영화`극비수사`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최단기간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순항중이라고 한다. 지난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재로 했는데 김중산 도사로 나오는 배우 유해진씨의 연기가 일품이라고 한다.유해진씨는 평소에 등산을 좋아하는 배우로 알고 있다. 그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산을 오르고 등산을 즐기는 이유는 등산이 힘드니까 잡생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육체적 건강에도 도움을 주지만 정신적으로 사람을 맑게 한다는 그 말에 필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지금이 여름철인데, 여름 등산은 정말 힘들다. 배낭에 여벌의 옷가지, 간단한 의약품과 먹을 거리, 자료 등을 채우고 나면 상당한 무게를 차지한다. 배낭을 그냥 짊어지고 있어도 무거운 판에 그것을 지고서 먼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무거운 배낭이 등산길에서 필자의 몸을 균형되게 지탱해주는 것이므로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여름철에 산을 오르다보면 특히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까지 차는데, 힘이 들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그런 경험을 자주 해본 까닭에 “등산하는 동안 잡생각을 다 떨쳐낼 수 있어서 등산이 좋다”는 유해진씨의 말은 매우 인간적인 말로 필자의 마음에 와 닿는다. 지금까지 필자가 등산을 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날들의 힘듦을 자연과의 대화에서 묻었던가.금수산 등산 들머리인 상학주차장으로 오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산행은 고생을 사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어나는 고뇌를 잠시나마 잊고 다시금 생활의 활력소를 되찾기 위한 좋은 방편으로써 산을 찾는 것이니 그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라 공통사이다.금수산과 망덕봉 등산의 들머리는 상천휴게소와 능강교 주차장, 상학주차장을 주로 이용한다. 상천리 휴게소에서 금수산, 망덕봉을 올랐다가 원대복귀하는 코스가 있고, 능강교에서 얼음골생태길로 올라 망덕봉과 금수산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우리 일행들은 적성면 상학 주차장에서 출발해 금수산에 올랐다가 망덕봉을 거쳐 충주호변에 자리한 능강리로 내려오는 코스다. 오전 10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에 능강리에 집합하는 총 7시간의 산행 시간을 산악회로부터 부여받았다.상학주차장에서 등산을 준비하면서 금수산 유래가 적힌 안내석을 본다. `금수산은 원래 백암산으로 불리었으나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시 가을단풍의 경치가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비단 금(錦)자에 수놓을 수(繡)자를 써서 금수산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이하 생략)`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여기까지 읽어봐도 그 유래를 알 수 있는데, 이 안내석은 1999년 10월 17일, 제1회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를 기념해 세웠다고 적혀있다. 산행을 시작해 금수산으로 먼저 오른다. 정상까지 거리는 2.3km이다. 능선을 치고 올라가 30분쯤 걸어가니 서괭이고개(서피고개)가 나오고 그 고개에서 보니 금수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실 산이 묵묵히 그대로 있을 뿐 뽐내겠나마는 그 표현은 그만큼 금수산이 멋있다는 필자 나름대로의 표현이다.여기서 오른편 길을 계속 올라가서 삼거리에 당도했다. 금수산삼거리는 왼편 아래쪽 상천리 마을에서 올라오면 합쳐지는 길이다. 이곳에서 보면 눈앞에 금수산이 있는데 거리는 어림잡아 500m 정도로 단번에 도착할 것 같지만 산 군데군데에서 암릉이 도사리고 있는 산길이라서 30~40분은 좋게 걸리는 거리다.철계단을 타고 재를 넘어 금수산으로 향한다. 금수산 정상 직전의 고개에 도착해 정상을 바라보고 또 저 아래에서 펼쳐지는 충주호변을 내려다보니 전망이 정말 좋다. 쉬면서 빼어난 풍광을 배경삼아 사진도 찍고 잠시간의 여유를 가져본다.삼거리에서 다시 걸음을 옮겨 도중에 입석바위를 보고 금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는데, 정상부분의 알릉을 조심조심 타고 올라와서 줍녀의 전망을 살펴본다.정상부근은 바위로 이뤄져 있고, 장소가 협소해 동시에 여럿사람이 모여 사진을 찍거나 전망을 볼 때에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행들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곁들이고 필자는 서둘러 안전한 지역으로 잠시 내려서 주변을 관망한다.충주호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월악산 정상인 영봉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재작년 필자가 갔던 망덕봉 밑의 능강계곡과 그 위를 달리고 있는 바위군들을 잠시 살펴보다가 금수산이 연결된 신성봉 등 산능선을 보며 여름산의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백운산으로 불리던 이 산이 금수산으로 바뀐 것이 조선시대의 이야기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듯이 금수산은 저 아래에 있는 충주호(단양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와 그 인근의 산과 계곡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관들과 함께 돋보이는 산이다.“우뚝 솟은 산/ 아름다운 능선을/ 멀리서 바라보면/ 미녀가 우아하게 누워있는/ 영낙없는 그 모습이라/ `미인봉`으로 불리었다는/ 제천의 금수산을 오른다.// 가을단풍이 곱고/ 겨울설경이 멋진데다가/ 봄철쭉이 장관을 이루며/ 여름녹음마저 잘 어울려/ 사계절 산객이 찾아드는/ 아름다운 금수산에서/ 암릉의 절경을 맛본다”(자작시 `아름다운 금수산` 전문)정상에서 금수산의 진면목을 새기다가 하산하기 위해 철계단을 내려서서 살개바위고개로 향한다. 바로 앞에서 뻔히 보이는 고개까지 거리는 300m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우리 일행들은 살개바위고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망덕봉으로 향했고, 계속되는 능선길을 따라 소나무 사잇길과 암릉길을 걸어 얼음골재에 도착했다. 등산 들머리인 상학주차장에서 3.8km 거리인데, 3시간가량 걸렸다.망덕봉이 저 앞에 있다. 망덕봉은 금수산에서 능강계곡으로 가거나 또는 망덕봉 아래에 있는 백운동가는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충주호 능강교 주차장에서 망덕봉에 올랐다가 원점 회귀하는 등산객들도 많은데 이들은 망덕봉과 능강계곡 밑까지 이어지는 소용아릉의 온갖 형상의 바위 형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필자는 빠른 걸음으로 10분쯤 걸어 망덕봉에 도착했다. 나무숲으로 들러 쌓인 평지 같은 곳인 이 산봉우리는 금수산에서 능강리 충주호 사이에 솟아난 산봉으로 여기서 하산하는 코스가 여러 갈래지만 소용아릉 코스가 단연 인기다.망덕봉 아래로 펼쳐지는 일부 능선이 설악산 용아장성을 닮았다고 해서 소(小)용아릉으로 불린다. 직벽 70m 구간으로 이어지는 소용아릉은 암릉미가 단연 돋보이는 곳으로 금수산 등산에서 백미(白眉)와 같은 곳이다.위에서 내려다봐도 암릉들이 산에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그동안 암릉지대가 많은 산들을 등산하면서 항상 느끼지만 산에 암반이 없었더라면 산행하는 재미가 반감되고 무료했으리라는 생각인데, 그처럼 암릉의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도 풍부해진다.망덕봉 아래 갈림길을 지나 오른쪽 길 공룡능선길로 접어든다. 대단한 암봉들이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770m 암봉을 지나는데 암릉에 걸쳐진 로프를 벌써 두 개나 타고 지나왔고, 거대한 암봉을 우회해 지나니 또 로프가 매어져 있다.조심조심 소용아롱지대를 넘어서고 너럭바위 암릉을 지나 산부인과바위라는 거대한 바위를 만난다. 그 아래로 난 굴문을 어렵게 통과해 다시 길을 나서는데, 바위이름이 어떻게 해서 산부인과바위가 된 것인지 유래를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부인과바위를 지나서 산길이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는 곳에 비석바위가 있다. 금수산 등산에서 공룡능선길은 모양도 빼어나지만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주변의 조망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설악산 용아산장에 견주어 `소용아릉`이라 불릴만하다. 암릉지대를 지나니 일렬로 선 돌탑군이 필자의 눈길을 끈다. 아마도 이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한 두 개씩 돌을 더해 상당히 늘어난 것 같다. 돌탑군을 빠져나와 능강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30분경이 다되었다. 여름날 7시간에 걸친 강행군이었으니 그야말로 힘든 산행이었다.서두에서 밝혔지만 힘들게 산행하는 내내 산세나 암릉, 그리고 흘러가는 구름 등 자연을 헤아렸으니 잡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그것이 산행을 즐기고 좋아하는 나름대로의 이유인 것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