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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청도군 역점추진 `한방 休사업`, 中 관광객 유치 탄력

청도군이 2013년부터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행복생활권사업인 문화관광(Culture Exerperience)을 연계한 한방휴(休)사업 추진단이 최근 중국 내몽고 호화호특시에서 홍보설명회를 성황리에 가져 중국 관광객 유치에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대구 수성구·달성군과 의료·휴양·문화체험 연계청도소싸움 등 자원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현지 대표적 여행업체와 상호 교류확대 업무협약대구광역시 수성구 한방의료(Medical), 달성군 휴양(Recreation), 청도군 문화관광(Culture Exerperience)을 연계한 한방휴사업은 한방의료문화관광체험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중국과의 문화관광교류사업 활성화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자 3개 지자체가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역점 사업이다.청도군 주관으로 추진한 이번 홍보설명회는 대구 수성구와 달성군, 대구 테크노파크 한방지원센터로 구성된 한방휴사업 추진단이 청도군의 전통국악단인 온누리국악예술단과 함께 행사를 마련해 축제분위기 속에서 설명회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다. 한방휴사업 추진단은 관광산업 현장의 한 축인 여행사 대상 홍보방안으로 내몽고자치주 호화호특시의 대표적인 아웃바운드 여행업체인 중신여행사를 방문해 포부하 대표와 특화된 지역 웰니스(Wellness)상품으로 내몽고와 상호교류를 통한 외래여행객 활성화, 기관간의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아웃바운드 현지여행사 초청 홍보설명회를 개최한 청도군 김광수 문화관광과장 겸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은 사업추진단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신한류 창조·한방 휴사업`이 한국 3곳의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협력추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임을 홍보하고 “청도군 온누리국악예술단은 상호 양지역간의 우의를 다지고 깊은 교류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함께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청도군 온누리국악단의 감미로운 가야금 선율과 피리, 대금 그리고 사물놀이는 중국 내몽고 호화호특시 현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박수갈채를 받았다.또 홍보 영상전에서 `푸른 도시 호화호특시`와 비슷한 도시이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맑고 푸른 청도군`은 1970년대 한국 경제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인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이제는 세계 개발도상국가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공영의 가치로 새마을정신과 개발사업 모델을 널리 보급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의 고장 청도한방휴사업 추진단은 또한 대한민국 대표 민속축제인 `청도소싸움축제`의 관광산업화로 현재는 `청도소싸움경기사업`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 세계최초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장이 운영되고 있음을 홍보해 차별화된 문화관광 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올해 청도소싸움축제는 지난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우직한 황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축제기간 내내 32만여 관람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또한 관람객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전통 민속소싸움 방식인 체급별대회와 갬블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새로운 레저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국제적 민속축제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했다. 특히 축제기간 중에는 중국 상하이경제유치단 및 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와 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싸움테마파크에는 로봇소싸움체험, 용암온천, 프로방스불빛축제, 와인터널, 청도읍성,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청도농특산물프라자 등 주변 볼거리를 홍보해 농가소득증대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청도공영사업공사가 주관하는 올해 청도소싸움 경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2경기씩 오는 12월 27일까지 40회 총 960경기가 갬블방식으로 열린다. □내몽고 자치주와 문화관광 교류확대정부기관, 여행협회, 의료기관 관계자 홍보설명회에서는 내몽고 현지인들로부터 의료관광 부문에 대해 본 행사 진행 중에도 질의 답변의 시간이 있었고, 본 행사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종합건강검진 진료비, 피부미용, 성형, 새로운 첨단 의료장비 구축상황, 수술후 치료서비스와 기타 의료관광에 대한 궁금한 사항과 한방휴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해 깊이 있는 내용을 상담하는 시간도 가졌다.이날 내몽고자치주 호화호특시 한인회(회장 이수갑)와의 업무협약, 호화호특시 여유국 여행협회(회장 자우즈민)와 각 기관과의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도군은 독자적으로 앞으로의 문화관광교류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가능한 교류를 위해 심도 있는 협의시간을 가졌다.한편, 내몽고자치주가 중국내에서 아직 낙후 지역에 속하지만 주청 소재지인 호화호특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3년 연속 중국내수 경제성장 1위의 성과를 내고 있어 발전 잠재력을 갖춘 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이승율 청도군수는 “이번 한방휴사업 홍보설명회를 통해 중국 관광객 1천만명 시대에 걸맞게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기존의 패키지관광상품을 넘어서 청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유일의 소싸움경기장사업과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한 대구 수성구의 한방의료 및 달성군의 휴양 사업이 한방의료문화관광체험 등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로 중국 내몽고자치주와 여행사, 한인회 등 상호간 협력교류를 통해 많은 중국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5-06-08

지리산 팔랑치·바래봉

산문(山門)이 열린다. 지리산 산문이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 한곳을 다녀와서 산행기를 쓰는데 인연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한 군데 산을 두 세 번씩 오르는 경우가 있다. 지리산이 그 중 하나인데, 워낙 지역이 방대하고 산자락이 많아서 그 주변을 크게 보면 지리산으로 여겨진다.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 이후 2012년 겨울 한해를 마지막 정리하면서 지리산 바래봉 눈꽃 축제에 다녀왔다. 또 2014년 5월에 바래봉 철쭉제에 다녀왔는데, 올해는 또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왔다. 지인이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보러가자고 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어 동행하기로 했다.지난해는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산행을 시작해 세동치, 팔랑치, 바래봉으로 해서 용산마을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정령치고개에서 고리봉, 세걸산으로 해서 세동치로 갔고, 세동치부터 바래봉까지는 지난해 다녀온 길과 같지만 고리봉, 세걸산 등산 코스는 처음 가는 산길이다.같은 산이고, 철쭉이 피어있는 길이지만 산행 길에 나서는 마음의 상태나 날씨 등에 의해서도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니 같은 산을 타지만 와닿는 마음은 천차만별이다. 3년 전 겨울 등산에서 팔랑치나 바래봉을 산행하는 기분과 지난해 봄철 철쭉이 만개했을 때와 또 이번 등산에서처럼 철쭉이 절정기를 지나 이미 시들고 있는 상태에서 느껴지는 것은 다른데, 그래도 공통적인 것은 산이 좋다는 것이고 자연이 멋지다는 생각이다.일행을 태운 차는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남원 인월로 해서 737번 지방도를 달리다가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차량들이 많고 등산온 사람들로 휴게소가 붐빈다. 대개가 여기서 세걸산을 거쳐 바래봉으로 꽃구경 가는 등산객이다.정령치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중간에 위치한 고개다. 행정구역으로 치자면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다. 해발 1천172m 높이로 지리산에서 차량이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다.서산대사의`황령암기`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鄭將軍)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이름이 정령치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정령치 지명 유래는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니 오래된 지명이다.고개 이름에서 치(峙)라고 하면 우뚝하다는 것인데 세동치, 부운치 모두 마찬가지로 높은 고개를 의미하는데, 정령치는 인근 세걸산이나 팔랑치, 바래봉으로 가는 들머리가 된다. 바래봉 코스를 운봉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면 여기가 날머리가 될 수 있다.잠시 등산 준비를 하면서 멀리 지리산을 조망하니 산세가 웅장하다. 기준점을 잡아 천황봉을 보면서 좌우의 산들을 둘러보고서는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정령치에서 출발해 세걸산, 세동치, 팔랑치 능선을 타고서 바래봉에 올랐다가 다시 바래봉 삼거리를 거쳐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산행을 시작해 바로 능선을 타고서 바래봉으로 향한다. 800m 앞이 큰 고리봉(1천304m)이다. 산행 시작점이 해발 1천172m이고 바래봉이 1천165m이니 1천100m~1천200m 높이의 능선을 타고 계속 걸어가니 높은 산이긴 하지만 이 길은 산 정상과도 고도차가 없고 또 험한 길 없어 등산의 재미도 제법 쏠쏠한 편이다. 어느덧 큰고리봉에 도착했다. 고리봉은 아득한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나 대홍수 때에 산과 들이 물에 다 잠겼는데, 높은 산인 고리봉의 꼭대기만 물에 잠기지 않아 배에 탄 사람이 고리를 달아 배를 매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큰고리봉에서 바래봉까지 가는 코스는 거의 비슷한 높이의 산 능선을 타고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직진해 가는 길이다. 철쭉꽃 군락지가 나타나지 않는 부운치까지는 멀리 지리산이나 그 주변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을 벗 삼아 걸어갈 뿐이다.그렇게 자연을 보면서 걸어 세걸산에 도착했다. 세걸산((1천207m)은 지리산 원줄기의 서부지역에 차지하고 있으며, 북으로 덕두산·바래봉, 남으로 고리봉·만복대와 가지런히 하나의 산줄기 위에 늘어서 있는 산으로 행정구역으로는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면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세걸산은 산세가 호걸이 나올만한 웅장함을 지니고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 산의 계곡물은 아주 맑아서 소문나 있다. 그래서 삼한시대부터 이 계곡물로 쇠붙이를 다루어 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유래한 지명이 바로 수철리라고 부르는 인근 마을이다.세걸산 정상에서 잠시 쉰다. 정령치를 출발한 지 2시간 반이나 됐고, 점심시간이 지난지라 간단히 점심을 때우기 위해서다. 휴식을 취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아직까지는 지나오면서 본 모습들은 비슷했다. 다시 그 같은 풍경들을 느끼며 세동치로 왔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전북학생교육원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작년 5월에 바래봉 철쭉축제가 열렸을 때 지난 길이기에 눈에 익은 길이다. 1140봉을 지나 능선을 오려내려 부운치에 도착했는데, 출발지점에서 6.4km를 산행했고, 이제 바래봉까지는 3km가 남았다. 부운치 옆 헬기장에서 5분정도 능선길을 올라서자 봉이 나타나는데 1123봉이다. 그 정상을 내려서자 철쭉군락지가 보이고 1123봉에서 다시 5분 쯤 걸어가니 본격적으로 철쭉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진다.시기적으로 지난주에 보았던 보성 초암산 철쭉보다는 선명한 빛이 바래지고 있다. 그래도 철쭉명산지 바래봉이니 그 이름값이 어디 가겠는가. 부운치에서 팔랑치 일대까지 무려 1km 정도 길고긴 철쭉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그 길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철쭉 군락지에서 천천히 걷는다. 긴 철쭉 터널을 지나 파랑치 정상 밑에도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초지 가득 펼쳐지는 곳에서 초여름의 신록을 보며 필자는 주변의 절경을 만끽한다.능선과 등로를 따라 1.5km를 걸어 나무계단을 타고 팔랑치 정상에 올랐다. 팔랑치는 여덟 명의 병사가 이 산을 지켰다고 하여 팔랑치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서 아래쪽을 보니 철쭉 군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팔랑치에서 바래봉 가는 1.5km 구간은 서북능선이 품고 있는 비경 중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라 한다. 그만큼 자연풍경이 빼어나다는 말일 것이다.임도의 넓고 편안한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래봉이고, 왼편으로 직진해서 가면 등산 날머리인 용산마을이다.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래봉으로 향하면서 앞으로 전개되는 철쭉군락지 전경을 보며 걷는다. 조금 더 내려서니 바래봉 능선길이 나오는데, 등산객들이 서서 소나무를 보고 있다. 이곳의 명물, 이상하게 생긴 소나무이다. 이 소나무는 산악회 카페나 바래봉 소개가 나올 때 가끔씩 등장하고 있다. 필자는 사진을 찍고 나서 바래봉을 오른다.오르고 내리는 등산객들이 길가에서 바래봉 철쭉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쉬고 있다. 이야기 하며 웃는다. 이제 지는 시기의 꽃이지만 여기저기에 피어난 예쁜 꽃들을 보며 마지막 능선을 타고 올라 바래봉 정상에 도착했다.데크 위에 바래봉 정상 표지목을 배경으로 필자는 사진을 찍고서는 멀리 천왕봉을 조망하면서 대단한 경치에 몰입한다. 산이 겹겹이 쌓여져있어 초여름의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으니 신비감마저 묻어나는 명산이 지리산 산자락인 것이다.바래봉 철쭉은 4월 하순에 해발 500m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5월 초순~중순경에는 해발 1천100 여m 정상의 철쭉이 만개할 때까지 약 한 달간 능선을 따라 지속적으로 피어 장관을 이루고, 이 시기가 되면 진분홍 철쭉이 활짝 피어난 절경을 보러오러 성시를 이룬다.바래봉에서 내려설 채비를 하며 저 멀리에 있는 세걸산과 팔랑치 쪽을 바라보니 능선 인근에서 붉게 피어 있는 철쭉꽃 군락지를 신록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아직도 능선을 타고 있는 등산객들의 무리지은 모습들을 보며 시상에 잠긴다.“정상에 서서/ 철쭉꽃에 흠뻑 취해/ 지리산 천황봉을 바라보다가/ 바래봉을 내려선다./ 절정기가 지나 꽃들은/ 색이 엷어지고 있었지만/ 자연 절경은 그대로였다.// 한 달간이나 피어나/ 팔랑치에서 바래봉까지/ 능선을 진분홍 물결로/ 붉게 달구었던/ 철쭉꽃자락의 끝물을 보며/ 바래봉을 내려서는 길엔/ 초여름 햇살이 가득하다”(자작시`바래봉을 내려서면서`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 길에 나서서 올라왔던 바래봉 삼거리로 나가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팔랑치쪽에서 건너오고 있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용산 마을로 내려가는데 바닥에 돌을 깔아 정비한 내리막길이라 다소 불편한 길을 걸어 주차장까지 걸어와서 일정을 마쳤다.필자는 늦봄과 초여름이 오는 시기에 전국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꽃 군락지를 다니면서 즐겁게 등산했다. 지리산 바래봉은 세 번째 올랐으니 산풍경이 마음에 선연히 남을 테고, 검붉게 피어 이제는 지고 있는 철쭉꽃 낙화의 모습도 마음 깊숙이 파고든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6-05

알 낳고 새끼 키우고 왕성한 번식활동 `분주한 일상`

늦봄 4월이 되면 여김없이 돌아오는 여름철새 쇠제비갈매기. 동아시아 최대 이들의 번식지로 알려진 낙동강 하구에는 해마다 4~5천여 개체의 쇠제비갈매기로 북적거린다. 하구 곳곳에 펼쳐진 모래톱에서 번식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가득했지만 언제부턴가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를 거듭해 번식에 실패하더니 올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이젠 멸종위기까지 우려하는 이가 많아졌다. 낙동강하구에서 2개의 둥지만 발견됐다는 소식과 달리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湖) 모래섬에는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등 번식활동이 활발하다. 넓은 낙동강 사구섬을 떠나 좁지만 안동호에서 장소를 바꿔 번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올해는 부화가 평년보다 20일이나 빨리 진행됐다. 때마침 안동호에는 빙어 산란기라서 수컷이 수시로 물고기를 잡아 암컷에게 전해주면서 구애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어린 새끼들의 보호색도 지표면의 색깔에 따라 갈색 줄무늬에 노랗거나 황색 등 다양하다. 벌써 병아리만큼 자란 새끼는 비행준비로 분주하다.이방인이 접근하면 바위 등 은폐할 곳에 납작 엎드려 있거나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흰 배를 보이며 죽은 척 하는 새끼도 있고 일부는 대범하게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빤히 쳐다보기도 한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6-01

`1천만그루 나무심기` 녹색구미로의 탈바꿈

구미시가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산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탈바꿈했다.남유진 시장의 취임 직후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도시 곳곳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도시생활권 주변 녹색공간 확충으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등 회색도시를 녹색 도시로 탈바꿈시켰다.市, 도시생활권 녹색공간 확충…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시민·사업체 자발적 동참에 범시민운동으로 발돋움올 하반기 식수 목표 달성… 11월 기념식 행사갖기로2006년 8월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생활권주변 공원·녹지공간 조성, 가로수식재, 담장허물기, 벽면녹화, 수벽조성, 장미식재, 다년생꽃길조성, 아파트(가정)식수, 시민헌수 등 10대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특히 이 사업으로 구미의 3대 도시숲이 탄생하기도 했다.구미시는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인동지역 도로변 3.1㎞ 구간의 녹지시설을 2007년부터 3년간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 35억원을 투자해 폭 15m의 인동도시숲으로 만들었다.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km구간에 대해 2008년까지 27억원을 투자해 나무와 억새를 심고 개울을 만들어 도시숲을 조성했다.이 구간은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과 자전거길로 애용되고 있다. 경부선철로 주변 2.1㎞ 구간도 철로변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명품 도시숲이라는 별칭을 갖게 했다.이 구간은 2009년에 시범적으로 4억원을 투자해 500m를 조성하고, 2010년 13억원(700m), 2011년 8억원으로 철로변을 쾌적한 도시숲으로 탈바꿈 시켰다.살기 좋은 푸른 구미를 만들기 위해 추진해 온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올 하반기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93.8%인 938만5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2006년부터 2014년까지 조성된 녹지현황을 살펴보면 녹지 54개소, 담장허물기 39건, 학교숲 23건, 헌수 160명(단체), 어린이공원 106개소(신규 37), 근린공원 18개소(신규 6), 도시숲 4개소, 마을쉼터 및 자투리공간 37개소, 휴양림 1개소, 생태숲 1개소, 산림욕장 1개소 등 구미전역이 쾌적한 녹색환경으로 바뀌었다.이같은 성공적인 결과는 시민들의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시민들과 사업체에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확산을 위해 많은 헌수와 기념식수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된 것.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대표적인 헌수로는 대구은행에서 3년간 대형 느티나무 60본 3억원 상당을 동락공원 및 구미IC에 그늘목과 경관목으로 식재했으며, TMC기업체에서 3년간 벚나무 400본(1억5천만원)을 가로수 식재로 헌수하는 등 헌수와 기념식재가 끊이지 않았다.이에 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헌수 동산을 4개소에 지정, 조성했다.시민들과 함께 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구미시는 녹색도시, 친환경도시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입증받았다. 2007년 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전국 녹색건정성평가 우수상, 2010년 녹색공간대상 특별상, 2012 대한민국 조경대상 특별상, 2012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공모 장려상, 2013 전국 도시녹화운동 최우수상, 2014 녹색도시 우수사례공모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또 산림청 전국 도시숲정책 담당자 워크숍을 구미에서 개최해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녹색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구미시는 나무심기와 더불어 심은 나무에 대한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그린오너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그린오너제`란 말 그대로 녹색의 공간을 주인처럼 관리하고 가꾼다는 의미로 현재 17개의 단체가 그린오너로 등록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수목들을 관리하고 있다.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이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공원과 녹지조성을 확충하고 가로수 식재ㆍ벽면녹화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계획이다.오는 11월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3만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최근 울창한 숲을 이용한 관광, 휴양, 치휴체험이 연계된 6차산업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울창한 숲은 구미시민들의 마음과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하고 나아가 미래의 자손들에게도 축복이 될 것이기에 나무심기운동과 울창한 숲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시민들과 함께 한 가장 보람된 사업”인터뷰/ 남유진 구미시장“시민들이 걸어서 5분안에 숲이 우거진 공원이나 쉼터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0년동안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해 온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남 시장은 지난 2006년 8월 살기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정하고 실행에 옮겼다.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싸늘했다. 오히려 반대가 더 많았다.“일천만그루의 나무를 언제 다 심나?”, “나무 심을 돈으로 없는 사람이나 도와줘라”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주위의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도 남 시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남 시장은 “당시에는 일천만그루의 나무라는 것이 어찌 보면 황당하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미래의 자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믿고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성공적인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를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지역별 공원과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민간부분과 공공부분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했다.특히,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을 위해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 조성사업, 연도변의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 시민단체는 멀쩡한 담장을 허물어 예산을 낭비한다며 담장허물기사업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지속됐다.남 시장은 묵묵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대입장의 사람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갔다.사업을 시작한 지 5년 정도가 되면서 공원 녹지공간이 늘어가고, 도심숲이 조성되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자발적인 나무심기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남유진 구미시장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런 일을 왜 하냐는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직접 녹색도시 구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구미시장 3선 동안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이 가장 보람된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녹색도시 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5-05-29

남원 봉화산

5월의 봄철 산은 철쭉이 피어나 장관이기에 이번에도 철쭉 산행을 선택했다. 광주 무등산 철쭉과 남원 봉화산 철쭉 산행이 동시에 있어 무등산 등산은 철쭉 구경은 아니나 올 초에 이미 등산해 소개본지 1월 24일자 12면 보도했으므로 필자는 남원 봉화산에 가기로 했다.지리산·덕유산 사이에 낀백두대간 남부구간 중간지점복성이재 성리마을·아막산성 볼거리봉수대 유적도 선명히 남아있어불타오르는 철쭉빛 입소문최근 들어 전국서 등산객 몰려등산이 있는 날은 바쁘다. 늘 하던 대로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 다음 약속한 장소에 시간 전에 도착해 차에 올랐다. 케이제이산악회 전용차량은 시내에서 정해진 마지막 정류장에 7시 30분 도착해 회원을 태우고서는 행선지인 전북 남원을 향해 달린다.이번에 오를 산은 봉화산이다. 봉화산이란 이름이 전국 곳곳에서 50여 곳이 있는데, 옛날에 봉화대가 있었던 산은 특별한 이름이 없으면 그저 봉화산이다. 거의가 적의 침입이 있을 때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렸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만큼 적들의 침입이 많았다는 증거다.남원 봉화산은 봉수대의 유적이 선명히 남아있고, 오래된 봉화 봉수대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큰데, 우리나라에서 봉수제는 삼국시대 때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되고 있다.일행을 태운 차는 88올림픽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지방도 751번을 타고 달리다가 고개 재에서 멈추어 선다. 다 왔다는 가이드의 안내를 듣고서 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리니 복성이재다. 그런데 차들이 너무 많이 와 있고 등산하려는 사람들이 행렬을 이루어 산을 오르고 있다.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변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복성이재는 해발 601.4m의 재이다. 백두대간의 고개를 이루는 이 재의 산줄기는 시리봉과 봉화산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복성이재와 복성이 마을이 만들어진 유래는 다음과 같다.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나기 전, 지역에서 조정의 양곡관리를 맡고 있던 변도탄이 천문지리에 밝았는데, 어느 날 천기를 보고 국가에 전란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대비할 것을 상소하였으나 평화로운 기운을 어지럽게 한다하여 관직을 삭탈 당했다.그 후 전란에 대비해 피난처를 탐색하던 중 천기의 기운이 북두칠성 중에 복성 별빛이 남쪽으로 비쳐 별빛을 따라 지리산으로 향하는데 복성별빛이 멈춘 곳에 자리를 잡고 움막을 지었다하여 복성이재라 전해진다.그 후 쌀가루로 만든 움막은 군량미로 사용하여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조정에서 변도탄의 충성심을 인정해서 큰 상을 내리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복성이마을을 이뤘다고 한다.복성이재 부근에 볼거리와 현장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두 곳이나 있어 이 기회에 소개해본다. 재 아래에 있는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은 우리의 고전설화, 흥부전에 나오는 마을이다. 이 마을 고둔터에는 제비가 물어준 박씨를 심어 박을 타는 유명한 장면을 모형으로 설치해놓고 흥부전의 발상지임을 알리고 있다.또 하나는 복성이재 남쪽에 있는 아막산성(전북지방기념물 제38호)이다. 아막산성은 모산산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막 또는 모산은 남원 운봉의 옛 이름이다.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가 영토 쟁탈전을 벌였던 군사적 요충지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뭐니 뭐니 해도 남원 봉화산은 철쭉이 곱기로도 이름난 산이다. 우리 일행들은 오전 9시 50분경 복성이재에서 봉화산등산을 시작하면서 철쭉꽃에 흠뻑 취할 산행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긴다.이번 봉화산 등산은 복성이재에서 출발해 치재, 매봉 정상을 지나며 철쭉꽃들을 보고 봉화산에 올랐다가 복동 구상리 마을을 내려가면 거기에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총 산행거리가 복성이재에서 봉화산 정상까지는 4.1km이나 복성이재가 해발 500m이고 봉화산이 920m 정도니 정상까지 오르는 높이가 420m 정도니 힘든 코스는 아니다.이 산은 육산이어서 보행하기가 편하니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데, 가는 길목에 철쭉꽃들이 만발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행을 시작해 얼마 안 가니 길가에 잘 우거진 소나무 숲이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백두대간 산행길이어서 필자의 마음이 한결 가볍다.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능선사이로 철쭉꽃이 만개해 있다. 많이 피어나 있지만 꽃 색깔을 보니 이제 이삼일 정도 있으면 시들 것 같은데 지고 있는 시기다. 그렇지만 지기 직전에 활짝 피어오른 철쭉은 마지막 정열로 진분홍색을 내뿜는 듯 화려한 경관이 계속 이어지니 장관이다.소나무숲과 철쭉밭을 빠져 나오니 치재 정상이다. 치재는 치재마을의 서쪽 언덕위에 있는 고개로, 고개라는 뜻의 치(峙)와 재가 합쳐서 지명이 되었고, 가까이에 임도가 나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로는 아니다.치재 정상에서 철쭉꽃들을 보며 잠시 쉬면서 멀리 바라보니 지리산 반야봉이 보이고 왼쪽 뒤편으로는 천황봉이 희미하게 보인다.다시 일행들은 걸음을 재촉해 매봉 쪽으로 향한다. 키가 큰 철쭉이 등산로 주변에 빼곡히 들어차 있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좁은 길에서는 비켜서느라 비좁기도 하다. 그만큼 철쭉 철에는 등산객들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증거가 된다.산에 지천으로 깔린 꽃들을 보며 오니 어느덧 매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봉화산 방향으로 산 아래 능선을 보니 온통 붉은 철쭉 밭이다. 봉화산 자락에 있는 매봉 주변의 철쭉 군락지에서 피어나는 선연한 붉은 빛의 철쭉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이곳 사람들이나 봄꽃 산행을 자주하는 등산객들은 남원 바래봉 철쭉이나 지리산 세석고원의 철쭉보다도 봉화산 철쭉이 더 곱고 화사하다고들 말하는데, 한창 철이어서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니 이런 풍경도 있구나 저절로 입이 벌어지기도 한다.매봉에 올라 주변을 구경하면서 철쭉꽃들의 몸과 마음이 푹 젖은 필자는 봉화산 쪽으로 내려와서는 부근을 지나는 젊은 등산객에게 부탁해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을 배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서 필자가 행여 이 사진을 보면 5월의 어느 주말에 봉화산 철쭉꽃밭 속에 갇혔던 자신을 생각하며 꽃 같은 시절을 떠올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매봉 정상에 내려서서 정자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봉화산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3.3km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키가 큰 철쭉을 보며 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여전히 봄꽃들의 화사함을 순간순간 느끼며 걷는 상춘의 등산길이니 즐거울 수밖에….철쭉군락지를 지나고 꼬부랑재와 다리재를 지나는 길에도 계속 철쭉꽃들의 향연이 이어지니 잠시 쉬면서 눈을 감고 있어도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눈앞이 시뻘건 꽃이 다가오는 듯하다. 그만큼 봉화산은 철쭉으로 소문난 산이고 5월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드디어 봉화산 정상에 올랐다. 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돌탑, 전망대가 있는데 어느 자리든지 먼저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필자는 인파 사이를 헤집고 주변을 둘러본다.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데, 멀리 장안산이 보이고 필자가 올랐던 남덕유산도 아스라이 보인다.봉화산(919.8m)은 전남 남원시와 장수군, 경남 함양의 경계에 솟은 산이다. 남원시 아영면에서 바라보는 봉화산은 그저 동네 뒷산 언덕 정도로만 보인다. 그렇지만 덕유산과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 남부 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 뜨고 있는 봉화산은 5월 중순이 되면 철쭉꽃 천지를 이룬다. 본래 봉화산 일대에서 나무들이 없어 황량해진 산인데, 산림정비사업을 하면서 인위적으로 가꾼 산이다. 산의 서부능선과 산자락에 야트막한 철쭉을 심어놓은 것이 세월이 흘러 지금은 5월의 명소가 된 것이다.인근에 있는 지리산이나 덕유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봉화산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5월 철쭉 철이 되면 그쪽 산보다는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또, 한적한 분위기에서 철쭉의 향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최근에 등산객들이 몰려오는 산이다.정상에 내려서서 필자는 양지바른 길가에 잠시 앉아서 생각을 정리해본다. 산에 올라서 붉게 피어난 꽃들이 만발한 절경 속에서 산을 생각하고 또 자연을 떠올리며 풍경을 노래한다.“봉화산이란/ 산 이름이 유달리 많지만/ 덕유산과 지리산 사이/ 백두대간에 솟아난/ 남원 땅 봉화산은/ 철쭉꽃으로 유명하다// 5월의 바람을 벗삼아/ 정상을 오르다보면/ 나지막한 등성이부터/ 여기저기에서/ 와락 안겨져 오는/ 진분홍 철쭉꽃들의 향연에/ 내사 정신이 아득하다”(자작시 `남원 봉화산 철쭉`전문)산행에서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케이제이 산악회에서 회원들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포함한 총 시간이 6시간이니 철쭉꽃들이 잘 피어난 군락지와 자연 절경을 보는데는 충분하여 필자는 쉬엄쉬엄 구경하고 쉬면서 5월의 주말에 좋은 시간을 갖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봉화산에서 철쭉꽃 등산을 정상까지 마쳤으니 이제는 우리 일행들의 귀가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아영면 부동마을로 하산할 때다. 정상에서 남쪽방향으로 하산 길을 택해 내려가니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억새초원길 능선이 나온다. 억새밭 능선길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백두대간 길인데, 그 길을 1시간가량 걸어와서 부동마을에 도착하니 5시 30분 가까이가 됐다. 이번 등산에서 필자 느낌은 철쭉 밭을 헤맸다는 것이다. 봉화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방팔방을 둘러보아도 철쭉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볕 좋은 오월 하루, 남원에 자리 잡은 동네 뒷산 같아 보이지만, 백두대간 길이어서 족보가 있는 산에서, 그것도 가득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철쭉꽃들의 향연을 만끽했으니 정말 멋진 산행을 했다. 진분홍 철쭉꽃들의 절경 속에서 필자의 정신이 아득해진 봄날의 하루였다.

2015-05-29

보성 초암산

5월 말경이 되니 봄 등산이 끝나가는 시기다. 필자가 산행을 시작한 지 4년이 흐르는 동안 계절 산행을 따지고 보니 봄 산행이 가장 마음 편하게 다가선다. 산속에서 여름은 무더위로 숨이 탁 막히고, 겨울등산에서 매서운 바람을 만날 때에 매우 힘들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금화산·존제산으로도 불려호젓한 산행길, 봄엔 천상의 정원100만평 꽃능선 진분홍 불바다정상 암봉·철쭉밭 빼어난 풍경보성 일대 녹차밭도 유명나머지 봄과 가을 중에서 그래도 봄철이 볼 것이 많다. 천지에서 움돋는 새싹들의 힘에 정기마저 묻어나고 꽃나무들의 신록에서 느껴지는 신선감은 기분을 새롭게 만들며 아름답게 산을 물들이며 뽐내는 꽃들의 향연에 오랫동안 마음이 울렁거리기도 한다.산행하면서 꽃피는 봄철을 네 번이나 맞이했으니 전국 산 가운데 진달래나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명산들을 많이 다녀왔다. 얼마 전까지 온산을 뒤덮었던 진달래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철쭉꽃들이 한창 피어나는데 그것도 오래지않아 시들고 나면 이제 여름산이 되는 것이다.철쭉꽃으로 유명한 산에서는 봄철 철쭉제를 지내는데, 산청 황매산철쭉제, 남원 지리산바래봉철쭉제, 영주 소백산철쭉제 등이 유명하다. 보성 초암산철쭉제도 전국 유명 철쭉제 중 한 곳인데, 올해 9회째를 맞고 있다.이번에도 케이제이산악회를 따라 초암산을 갔는데, 오전 7시부터 시내 출발지에서 한 바퀴 돌아 최종 탑승지인 성서 죽전우방아파트 앞에서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고속도로를 잘도 달려와 오전 10시 50분경 산행 들머리가 있는 보성군 겸백면 사곡리의 수남마을 수남 주차장에 도착했다.보성 초암산 철쭉을 보러 산행길에 나섰지만 사실 철쭉꽃이 만개하는 5월에 보성의 볼거리는 차밭이다. 차밭은 보성군내 전역에 걸쳐 분포돼 있지만 보성 남쪽 회천면 일대에는 대한다원을 비롯한 큰 다원들이 여러 개가 모여 있어 매년 5월에는 보성다향제가 열린다.22일에서 26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과 보성차밭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보성 다향제는 벌써 39회째다. 보성차밭 풍경은 미국 CNN 방송사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에도 선정됐으니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그만큼 보성차밭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수남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철쭉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산악회와 등산가들로 붐빈다. 차량들도 주차장에 빼곡히 채우고 있다.초암산 등산코스는 수남등산로와 석호등산로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수남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한데 수남주차장을 들머리로 해 초암산, 철쭉봉, 광대코재, 무남이재를 거쳐 주월산, 방장산 코스로 경유할 경우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단순하게 철쭉꽃만 보려면 철쭉봉 북쪽 임도로 이용해 차를 타고 철쭉밭 바로 밑까지 올라간 다음 정상 근처의 철쭉밭을 구경한 후 되내려오는 것인데 등산이라기 보다는 거의 관광에 가까운 방식의 탐방이 가능하다. 초암산 들머리는 여러 가닥으로 그 중 가장 일반적이고 이용자가 많은 코스는 겸백면 소재지에서 초암산 정상을 오가는 왕복코스로 약 6km에 4~5시간이 소요된다.등산을 겸하려면 수남주차장에서 출발해 초암산, 철쭉봉에 올랐다가 광대코재, 무남이재로 해서 임도를 거쳐 수남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한다.필자는 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려서 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산을 오르는 산악회 일행을 따라 오르니 초입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완만하고 등산길이 편안하게 되어 있어 등산초보자들에게도 산 오르기가 딱 좋은 산으로 보인다.언덕 위를 올라 조금 더 올라가니 다소 가파른 경사가 나타나고 그 위에서 조금 더 가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산 아래로 남해고속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반대편으로 보니 앞에 두 개의 산봉이 나타나는데 방장산과 주월산이다.계속 발걸음을 옮겨 초암산 쪽으로 향한다. 철쭉꽃 핀 완만한 산길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이곳 등산이 조용해 호젓한 산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철쭉꽃을 보러온 산행객들로 인해 붐비고 있고, 그래서 행보가 좀 느리다.산행 들머리 수암 주차장에서 한 시간 정도 올라가니 원수남 삼거리에 도착했고, 바로 앞에 초암산 정상이 바로 보인다. 이정표를 보니 2km정도 거리를 온 것 같다.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조금 더 가니 초암산이다. 산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니 저 건너편 철쭉봉과 그 옆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산등성이와 평원이 연분홍 철쭉바다가 됐다.초암산(576.3m)은 산 이름이 몇 개나 된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금화산으로 나와 있는데 초암산의 다른 이름이다. 또한 금화산은 존제산으로 불러지기도 했다. 옛 이름이 있지만 초암산이 유명해진 것은 철쭉꽃 군락지로 인해서다.비교적 완만한 육산인 초암산은 최근 몇 년 사이 등산객들의 입소문에 의해 전국에 알려져 특히 봄철에 찾아오는 탐방객들이 많다.매년 5월초 철쭉꽃철이 되면 초암산 정상에 서면 마치 커다란 접시에 철쭉꽃을 담아 놓은 것 같은 풍경이 찾아오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봄철이면 천상의 정원이 되는 초암산은 철쭉꽃이 진 뒤에는 호젓한 산행길이 매력이어서 산을 즐겨 찾는 전국의 산악인에게도 인기가 높다.정상은 암봉과 넓디넓은 철쭉밭으로 이뤄져 있고, 그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정상 바로 뒤편에 정상표지석이 서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행렬 속에서 필자도 기다려 사진을 찍고서는 암봉 아래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철쭉 풍광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필자도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5월의 하늘로 시심을 띄워본다.“천상의 정원이라지요./ 산 위에 서보면/ 저 아래에는 온통/ 철쭉바다가 떠 있고/ 큰 접시 바다 위에는/ 만발한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오도 가도 못한답니다.// 산 아래로/ 장엄하게 펼쳐지는/ 철쭉 꽃 장관들,/ 보성 땅, 초암산에는/ 연분홍 철쭉들이/ 바다를 이루는데 꼼짝없이/ 그 속에 갇혀 있답니다”(자작시`초암산 철쭉바다`전문)초암산에서 하산해 원수남삼거리로 해서 철쭉봉을 향한다. 바로 보이는 철쭉봉까지는 철쭉터널이라고 할 만큼 철쭉군락지가 된 등성이는 많은 등산객로 붐비고 있다. 이정표상으로 밤골재삼거리까지는 1.1km에 30분 정도 소요되고, 다시 그 곳에서 철쭉봉까지는 10분 걸린다.철쭉꽃들이 초암산 정상에서 철쭉봉, 광대코재까지 능선을 따라 화려하게 펼쳐지는 100만평의 철쭉능선은 철쭉의 향연으로 진분홍 불바다를 이루고 있으니 정말 장관인데, 그 가운데 초암산에서 내려와 철쭉봉까지 오르는 2km 남짓 이어진 철쭉꽃터널 부근이 백미다.밤골 삼거리를 지나니 철쭉꽃은 조금 전 초암산 정상 부근에서 본 꽃들보다 더 색깔이 선명해보이고 싱싱하다. 필자는 길을 걷다말고 그 자리에 서서 등성이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철쭉봉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 절경에 취해 정말 여기로 잘 왔다는 생각을 해본다.밤골재삼거리에서 10분쯤 걸어 철쭉봉 정상에 올랐다. 이곳 정상의 높이는 604.6m로 나타나 있는데, 먼저온 산행객들로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잠시 둘러보고서는 하산해 아래 평원에서 꽃구경과 함께 상춘객 구경을 하면서 가지고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때운다.초암산 등산코스 중에서 철쭉꽃이 가장 화사하게 피어나 있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지나왔지만 전체 등산 코스의 거리로 치면 반 쯤 온 거리다. 남은 것은 광대코재로 해서 무남이재로 하여 임도를 타고 내려가서 수남 주차장으로 가면 일정이 모두 끝이 난다.철쭉봉에서 광대코재 쪽 방향으로 걸어간다. 아직도 능선길 주변과 그 아래편에는 온통 평원을 분홍빛으로 수놓고 있는 철쭉꽃들로 아름다운 풍경들은 이어지고 있다. 산행하면서 두세시간 동안 계속 꽃 속을 헤매는 듯한 산행도 묘미가 있다.2.3km나 되는 철쭉길을 걸어 광대코재에 도착했다. 저 멀리 산 아래를 보니 보성 득량만과 교벌판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서부터 무넘이재를 이어 호남정맥이 이어지는 곳이다.광대코재에서 무남이재까지는 1.6km 거리다. 하산하는 길은 다소 가파른데, 오래 걸어 피곤하다보니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면서 한참동안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난다. 이제 임도를 따라 편안한 마음으로 하산할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무남이재에 당도해서 주월산 쪽으로 가지 않고 그 사이 길로 수남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길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임도 길가에는 곧게 자라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어져 있다. 한참 내려서서 걷다보니 계곡이 있고, 앞서 온 사람들이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쉬고 있다. 필자도 계곡에 내려서서 신발을 벗고 계곡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다. 계곡에서 쉬다가 다시 하산길을 이어가니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산길이 아니라 다소 불편한 도로를 따라 수암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됐다. 일행을 만나 이야기하다 차에 먼저 올라 차가 출발하는 동안 초암산에서의 산행을 정리하며 생각에 잠긴다.5월의 볕 좋은 하루, 철쭉꽃으로 유명해진 보성 초암산을 찾아 산정상과 그 옆 철쭉봉으로 이어지는 철쭉터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의 향연을 보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인생을 살면서 오늘처럼 꽃밭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것도 분명 축복이 아니겠으랴!

2015-05-22

거제 소매물도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시는 소설가인 정현종 작가가 문단 데뷔 44년째를 맞아 2009년 펴낸 시선집 표제에 올려진 `섬`이란 시 제목의 전체 내용이다.작가는 이 시로 인해 많이 알려졌고, 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애송시가 되기도 했는데, 시가 짧아 외우기 쉬워서도 그렇겠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품어온 섬이 있고, 섬에 대해 그리워하고 또한 풍부한 상상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남매바위, 가슴 아픈 사연 간직남해바다 배경 오륙도 선명망태봉서 보는 한려해상공원빼어난 절경에 탄성 절로몽돌해변엔 하루 2번 바닷길 열려그래서 필자도 이왕 내친김에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섬을 찾아 산에 오르고 트래킹 해보기로 하고 정한 산이 케이제이산악회가 정기적으로 가는 거제에 있는 소매물도이다.소매물도를 `쿠크다스 섬`이라 부른다. 그 내력을 찾아보니 지난 1986년 크라운제과 쿠크다스의 CF 홍보에 소매물도가 등장하고 나서 쿠크다스섬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크라운제과에서는 최근까지 회사 차원에서 `쿠크다스섬 클린캠페인`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좋은 일이다.오월에 접어드니 늦봄이 아니라 초여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교차이가 있고 한낮은 초여름 날씨지만 아침저녁 기온으로 봐서는 아직 봄 같은 기분이 든다.토요일 새벽 6시 30분경에 범어네거리 지성학원 앞으로 나가 기다렸다가 7시 정각에 차를 탔다. 필자는 이 차를 자주 이용하지만 가는 코스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다. 전용차를 타고서 대구시내 주요 지점을 한 바퀴 돌아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7시반 30분경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아침식사는 케이제이 산악회에서 준비해오는데, 고속도로 휴게소 옆에 잠시 쉬면서 드는 밥도 여럿이서 먹으니 맛이 있다. 자주 등산을 다니다 보면 다음 점심식사 때까지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는 관계로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조식은 남기지 않고 먹어두어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일행을 태운 차가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린다. 그 사이 필자는 소매물도에 관한 자료를 대략 들춰본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옛날 인근 대항, 당금부락에서 메밀을 많이 생산하였다 하여 `매미도`로 불러졌다는 설(1934년 간행 통영군지)과 대매물도 모습이 매물(메밀)처럼 생겨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1904년 일제 강점기 때 김해 김씨가 섬에 가면 굶어 죽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육지에서 이곳으로 이주 정착해 마을을 개척했다고 전해진다.소매물도는 면적이 0.51㎢에 인구는 총 44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아기자게 이루어놓은 볼거리와 자연환경이 어울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인파가 넘친다.소매물도로 가는 배는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에 있는 저구항에서 출발한다. 배편은 하루 네편으로 오전 8시30분·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이 있으며, 소매물도에서 저구항으로 돌아오는 배 출발시간은 오전 9시30분, 낮 12시5분, 오후 2시30분과 4시15분인데, 배편이 변경되기도 해서 소매물도로 가는 관광객들은 매물도여객선터미널(055-633-0051)로 확인해봐야 한다.소매물도에 관한 자료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거제도 남부면 저구항앞에 도착했는데 시간을 보니 10시 30분이 다되었다. 터미널에 내려 여기저기에 기웃거리다가 마침 소매물도에 정기 선편보다 30분 빠르게 가는 배가 있어 그 배에 합승해 일행보다 먼저 저구항을 떠났다.저구항에서 소매물도까지는 배로 30분 남짓 거리다. 가는 길에 두 개의 섬을 지나게 되는데 가왕도와 매물도이다. 매물도와 소매물도는 최단거리가 600m 정도로 이름에서 보듯 형제섬이 가까이에 붙어있는 것이다.배를 타고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리니 오전 11시경이었다. 일행들이 타고 오는 배를 기다리려면 4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배를 타고 섬 일주를 하고 싶은 마음에 혹시 배편이 있는가 싶어 알아보니 3만원만 주면 섬 일주할 수 있다고 해서 혼자서 섬 일주를 해본다.지금까지 산악회에서 섬 탐방 시 섬의 작은 산이나 트래킹코스를 돌았지 이번처럼 배를 타고 섬을 완전히 한 바퀴 도는 것은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온 것도 그렇지만, 이번처럼 섬 일주하는 것이 쉽게 해결되니 소매물도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다시 선착장에 도착해 11시 30분 쯤 되어 섬 트래킹을 시작한다. 순로코스는 선착장에서 시작해 남매바위, 가익도전망대, 망태봉에 올랐다가 열목개로 가서 등대섬으로 가 구경한 뒤에 다시 열목개로 되돌아와서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4km이며 3시간이면 충분하다. 주말이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있다. 그 틈에 끼어 필자는 산행을 시작한다. 먼저 남매바위로 가기 위해 왼쪽 코스로 걸어가니 관광객들이 서 구경하고 있다. 그곳이 남매바위인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190여년 전 허씨 부부가 돛단배를 타고 매물도를 지나다 풍랑을 만나 매물도에 떠밀리게 되었고, 결국 매물도에 정착하게 됐다. 몇 해를 보낸 뒤 남녀 쌍둥이를 얻게 되었는데, 하나가 명이 짧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씨 부부는 딸을 인근에 있는 소매물도로 갖다버린다. 아들이 청년으로 장성할 때까지 아들에게 작은 섬(소매물도)에는 절대 건너가지 말도록 단속했다. 어느 날 허씨 아들이 산에 나무하러갔다가 작은 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작은섬에 헤엄쳐 건너가서 거기서 예쁜 처녀를 만났다. 젊은 남녀는 연정에 빠져 깊은 정을 맺기에 이르렀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 두 남녀는 커다란 바윗돌로 변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설의 고향`에서 방영되기도 했다.남매바위를 보고서는 언덕길을 올라 가익도전망대에서 넓디넓은 남해바다를 본다. 소매물도 앞바다에 떠 있는 가익도와 그 일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데, 밀물과 썰물에 맞춰 5개 혹은 6개 섬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륙도라 불리고 있다. 필자가 헤아려보니 여섯 개 섬이 명확히 보인다.다시 전망대에서 조금 오르니 망태봉이다. 망태봉 정상에 있는 관세역사관을 구경했다. 1970년대 중반 이 지역에서 자주 발생했던 해상 밀수를 단속하기 위해 망태봉 정상에 레이다감시시설을 설치해 운영해오다가 1987년 4월 1일에 폐쇄된 시설로 2010년 관세청 개청 40주년을 맞이해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1년 10월에 관세역사관을 개관하고 있다.망태봉(152m)은 소매물도에서 가장 놓은 곳이다. 여기서 바라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조용하면서도 빼어난 절경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넓은 바다를 중앙으로 해서 왼편으로 거제 망산(경북매일 2014년 3월29일자 산행기 연재), 매물도가 보인다.망태산을 보았으니 등대섬 차례다. 등대섬을 가기 위해 가는 길에 있는 공룡바위전망대와 등대섬전망대에 들렸다. 주변 경관이 역시 멋있다. 전망대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주변을 살쳐보고 탄성을 지르고서는 또, 빼어난 한려수도의 절경을 배경삼아 사진을 몇 장 찍는다. 등대섬전망대에서 언덕길을 내려서서 저 앞에 봉는 해변가 열목개로 향한다. 열목개는 하루에 두 번씩 바닷길이 열리는 바다갈라짐 현상을 볼 수가 있는 곳으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한 들머리다. 소매물도 본섬과 붙어있는 등대섬 사이에 하루에 2회 썰물 때 약 80여m 폭의 열목개 자갈길을 볼 수 있고 이 시간에는 걸어서 등대섬에 갈 수 있다. 소매물도의 멋있는 탐방로 가운데 하나인 바닷물이 빠져나간 열목개 몽돌해변 풍경을 보고 또 그곳을 직접 발로 건너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다갈라짐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데, 매물도해운홈페이지(www.maemuldotour.com)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오전 10시38분부터 오후 5시9분까지 바다갈라짐 현상이 계속되니 등대섬을 오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필자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서 몽돌해변을 건넌다. 숱한 세월 동안 둥굴게 닳아진 작은 돌을 밟으며 조심조심 길을 걸으며 회상에 잠겨본다. 한여름 계곡 등산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섬 등산을 하면서 이런 재미도 상쾌한 기분을 내게 한다.저 위 등대섬 언덕에 우뚝 서있는 등대와 함께 몽돌해변은 소매물도의 절경 중에서도 백미를 차지한다. 그래서 관광객들뿐 아니라 출사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바다갈라진 곳 끝까지 걸어와서 등대섬 언덕으로 오른다. 푸른 초지로 이루어진 섬 정상에 하얀 등대 하나가 외로이 서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소매물도의 절경에 흠뻑 취해본다.“바다를 보며/ 자라나서 그런지/ 어른이 된 이때까지도/ 바다로 나서는 길은/ 언제나 맘 설레게 하는데/ 그것은 바다가 나에게/ 끝없는 의안을 주기 때문.//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남해안 아름다운 소매물도/ 망태봉에 오르고/ 바다길 열리는 때에/ 몽돌밭길 건너서/ 아, 아, 등대섬에 닿으면/ 이곳 바다는 사뭇 그리움의 꿈 밭”(자작시, `등대섬에 닿으면`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대섬! 소매물도에 자리한 섬 이름이다. 깜깜한 바다를 비추어주며 밤을 항해하는 바다사나이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며 희망과 기대를 주는 곳이 바로 등대다. 특히 소매물도 등대섬은 아름다운 주변경관으로 인해 사진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곳인데, 직접 보니 역시 멋있다.이제 소매물도 산행 일정은 끝났다. 하산해 다시 몽돌해변을 걸어 나가 원점 회귀해 배를 타고 구가하는 일만 남았다. 천천히 길 걸으며 섬의 경치에 또한번 감탄하며 선착장에 도착하니 3시가 가까웠다. 선착장 포장마차에서 오후 4시 저구항으로 가는 배 시간을 기다린다.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소매물도를 찾아와서 바다구경을 하면서 한나절을 보내는 것을 보니 좋은 시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사이에서 필자는 그리움의 섬 하나 떠올려본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내가 보인다”

2015-05-15

물류·해양관광산업 육성 전기마련 기회로 삼는다

이강덕 시장과 기업 대표 등 포항시 대표단이 12일부터 17일까지 5박6일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한 포트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하산군, 중국 훈춘시와 우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발전 공동선언문 채택 등을 통해 물류·관광산업 개발을 위한 선제적인 도시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번 방문의 목적과 의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SR 종착지 러 블라디보스토크`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핵심지로새 자원교역 실크로드 부상 기대자유항 우대조치 적극 활용해야-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시느라 힘드시지요? 우선 현 시점에서 이 시장님의 러-중 방문이 갖는 의의라고 할까요? 아니면 그 현재적 의미라고 할까요? 거기에 대해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포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관된 도시입니다.나진·하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본궤도에 올라야 포항으로서도 물류산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습니다. 12일부터 17일까지의 러·중 방문을 큰 틀에서 보자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창조도시 포항건설`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방문을 통해 물류산업육성과 해양관광산업육성의 전기(轉機)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포항도 이제 산업구조다변화 차원에서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방문으로`창조도시 포항건설`의 실현을 앞당기고 싶은 맘 간절합니다.-첫 방문지인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어로`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군사적·경제적 요충지로 알려진 이 도시를 방문한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러시아 연해주의 주도(州都)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시발점이자 종착지로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지역입니다.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되면 남북자원협력은 물론 유럽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자원교역의 실크로드로 부상될 지역입니다.또한 이 도시는 러시아 극동의 경제중심지로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항이 곧 자유항이 돼 관세절차가 간소화되고 여러 가지 우대조치를 받게 된다고 하니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도시 협약서를 체결해 물류중심의 교류를 넘어 문화·관광분야로까지 교류를 확대해 관광객도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자 합니다.-2010년부터 영일만항을 통해 쌍용자동차와 일본 마쯔다 자동차를 수입한 솔레스 FE사를 방문해 협의한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을 읽어냈는지 알고 싶습니다.△솔레스 FE사와 관련된 포항영일만항 물동량은 2010년 9천254대에서 지난해 5만2천651대로 6배 성장했고, 누적 물동량 18만4천762대를 달성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가하락에 따른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중단된 쌍용자동차의 수입이 조속한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솔레스 FE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기상황에 따라 물동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신규 브랜드 수입 계획 등을 언급하며 향후 포항영일만항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도 표명했습니다.앞으로 포항영일만항을 부산항과 차별화되는 특화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데 러시아로 수출하는 자동차의`KD 작업센터`를 통해 환적 특화항으로서 포항영일만항의 발전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박근혜 정부의 야심찬 기획인`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러시아 하산이 포항에 던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한 마디 해 주십시오.△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대한민국의 신북방정책, 중국의 차항출해(借港出海) 정책 추진에 따라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하산에는 자루비노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산은 북한의 나진과 중국의 훈춘과도 가깝습니다.하산에서 나진 간 철도 개보수에 이어 `나진항 항만 현대화`까지 완성되면, 향후 포항의 물류산업은 자루비노항과 나진항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남북문제로 인해 나진항 활용이 여의치 않으니, 지금은 하산의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또한 러시아 극동지역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동북아시아에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수출하는 기지인데, 그 중심에 하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 사업으로 우리에게 이제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하산에서 나진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라인과 송전망 건설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한반도 미래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 사뭇 궁금해집니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서 포항-하산-훈춘 3각 협력을 더 공고히 하려는 것은 `포항의 미래를 위한 보험 들기`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자루비노항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시는 근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죠.△러시아 극동과 중국의 동북3성의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적합한 곳으로 나진항과 자루비노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남북문제로 인해 나진항 활용이 여의치 않으니 지금은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차항출해(借港出海) 정책을 펴는 중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그렇다고 중국이 동해와 북극 진출을 위해 결코 나진항을 소홀히 하진 않겠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포항시는 2018년까지 물동량 처리능력 6천만t의 다목적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한`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에 부응해 포항 영일만항과의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물류 인프라 구축 및 관광산업육성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 부대사업으로 자루비노항에 특수곡물터미널과 일반해양터미널도 조성할 것이라고 하니까 포항도 포항영일만항에 항만배후단지를 서둘러 조성하고, 냉동냉장창고도 건립하고, 국제여객부두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차근차근 진행될 때, 포항영일만항 활성화와 포항의 물류산업육성은 앞당겨질 것입니다.-영일만항과 자루비노항 간 항로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할 예정인데, 향후 항로개설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요?△항로개설 협약으로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3성 물동량을 포항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간명하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내 물동량을 처리하던 대련항의 역할 일부를 자루비노항이 가져오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현 시점에서 포항 영일만항과 자루비노항 간의 업무협약으로 항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까지 추진된다면, 그것은 포항물류산업육성을 위한 큰 성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북방항로 개설과 북극항로 개척 시대를 열어 가는데 `의미 있는 진전이자 사례`로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영일만항 활성화 차원에서 훈춘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도 방문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동북3성은 중국 내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2009년 창지투 개발개방선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프라 개발이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동북3성을 중심으로 향후 거대한 물류흐름이 생겨날 것입니다. 동북3성의 물류허브인 훈춘을 방문해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를 둘러보고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거지요. 아울러 북·중·러 국경지역인 훈춘의 발전 속도를 확인하고, 동해로 나올 동북3성 물동량을 포항이 확보하기 위해 훈춘시와의 실질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져서`영일만항 활성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지요.-훈춘국제협력구와 권하세관도 방문 일정에 잡혀 있는 데, 방문 목적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에 적응해 동북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대외개방 수준을 전면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와 같은 발언은 동북지방정부들에게 주변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따라서 앞으로 훈춘국제협력구를 중심으로 한 변경지역 개방 확대가 가시화 될 것입니다. 훈춘과 하산의 자루비노항을 양대 축으로 하는`초국경 경제합작구` 건설이나 중·북·러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 건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중국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변경개방 작업의 중요한 전략적 시험구-훈춘국제협력구`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것입니다.`나진항으로 향하는 북중통상구-권하세관`에 가서는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으로 연결되는 물동량을 파악하는 한편으로, 통관절차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매일 권하세관을 통과하는 인원이 2000명을 상회하고, 일 년 통과화물이 60만 톤을 넘는다고 합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진항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때를 대비하려는 몸짓이라고 해석하면 되겠습니다.-시장님께서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 현장을 방문해, 중국의 철도인프라 구축사업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려는 까닭은 무엇입니까.△중국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가까운 훈춘을 국제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훈춘은 러·북에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과도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환동해 국제물류허브로서의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입니다. 따라서 인프라 건설현장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훈춘은 중국 동북3성의 창(窓)이자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출발점입니다. 지린성 창지투(창춘-지린-투먼·두만강 벨트)개발의 거점이자 동북아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연결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훈춘은 북·중·러 3국을 잇는 도로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중·러·일 5개국을 잇는 수로도 개통돼 있습니다.`동해출구전략`을 펴는 중국은 이미 2010년 말 창춘(長春)-지린-투먼-훈춘 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했고, 오는 10월에는 지린-훈춘 고속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훈춘-블라디보스토크 고속철도 건설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두만강 하구 일대 `초국경 경제합작구`건설도 속도를 낼 것입니다.-북-중-러 접경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훈춘시 방천 용호각에서 우정의 나무 기념식수를 하고, 방천 지역 무비자 관광특구 예정지를 둘러 보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중국 훈춘시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이어 북·중·러가 접해있는 훈춘시 방천(防川)의 홍보관인 용호각에서 우정의 나무 기념식수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날 기념식수는 포항·하산·훈춘의 대표들이 우정의 나무를 심고 3국 3도시의 공동번영을 다짐할 것입니다.중국 훈춘시 방천(防川)지역은 북한 나선시 두만강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이 마주한 지역으로 국경 없는 공동관공구 30㎢를 북·중·러가`무비자 관광특구`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으로 외국 관광객도 비자 없이 방문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포항시는 국제여객부두 조기 조성과 함께 중국 방천(防川)지역 무비자 관광특구 개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북방항로 개설이 선순환을 이루어 `영일만항 활성화`로 이어져서 시장님이 그리는 큰 그림이 탄력을 받길 기대합니다. 제가 작년 3월 10일에 쓴 칼럼(`미래포항 주식회사CEO의 자격`)에서 `포항 주식회사 CEO`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요즘 시장님의 행보에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포항주식회사 CEO`로서 포항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민선6기 포항시장 선거를 앞두고 언급한 칼럼에서 `미래포항 주식회사 CEO`는`포항 세일즈`를 위해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비고 다녀야 한다고 말한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포항주식회사 CEO`가 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영일만항 포트세일즈와 투자기업유치에 직접 발 벗고 뛰어다닌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인센티브를 내건 투자유치설명회로 항만배후산업단지를 비롯한 일반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뛰었습니다. KTX포항 개통으로 포항까지 2시간대 진입을 강조하며 포항운하 주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테니까요. 또한 모든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서`창조도시 포항건설`을 견인해 나가도록 힘쓰겠습니다.아울러 `포항주식회사 CEO`로서 `포항 주식회사`모든 구성원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모든 걸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시민행복을 증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립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강명수 객원논설위원

2015-05-14

원고지·캔버스에 피어난 동심… “내가 최고”

경북매일신문사가 주관한 2015년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지난 5일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회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입상자는 백일장 운문 56명과 산문 40명, 사생대회 유치부 127명·저학년부 209명·고학년부 68명 등 500명이 부부별 최우수상 및 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허재혁(연일형산초 5-3)·산문 이서진(장량초 3-7), 사생대회 고학년부 장은서(신흥초 6-1)·저학년부 정윤대(두호초 2-3)·유치부 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의 작품이 뽑혔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경북도교육감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과 상품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 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열리는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매년 어린이날 환호해맞이 공원에서 열리는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와 함께 열리고 있어 가족단위로 참여 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포항 백일장과 사생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날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를 보고 즐기며 각자 각자 주제에 맞춰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더욱이 대부분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 소중한 가족애를 느끼며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냄에 따라 어느 대회보다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다. /정철화기자

2015-05-14

2015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 (포항)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허재혁(연일형산초 5-3)▲우수상△박세빈(제철서초 2-3) △조소연(제철지곡초 4-5) △김승현(송곡초 1-4) △이동희(달전초 5-3) △권용범(흥해초 4-3) △이수홍(원동초 4-1) △김지혜(이동초 4-1) △유은서(신흥초 6-2) △이지은(유강초 3-1) △김상은(포항초 5-1) △이성윤(중앙초 2-1) △이신영(양덕초 4-6) △이정윤(시립땡큐어린이집) △정채빈(대이초 2-2) △홍채영(송곡초 1-6) △김나원(제철지곡초 1-3) △신예은(송림초 3-2) △이수연(연일초 5-4) △이민영(구정초 3-3) △이하정(장량초 5-3) △안제은(이동초 2-3) △이하진(해맞이초 1-5) △박세은(항도초 4-3) △추지아(제철지곡초 4-2) △류연우(장흥초 2-5) △김민서(제철지곡초 6-3) △이성원(대흥초 3-2) △우채형(제철지곡초 5-4) △이지훈(장량초 4-1) △김혜린(문충초 5-1) △박시환(효자초 3-3) △우지원(양덕초 5-4) △정다은(유강초 3-6) △주승현(유강초 4-5) △장우람(신흥초 3-1) △전혜솔(두호남부초 5-5) △유준서(신흥초 3-2) △최정윤(대이초 1-1) △박예진(장량초 3-5) △이재서(한동글로벌 1-1) △박주환(새봄유치원) △이지현(제철서초 6-2) △신주영(구정초 5-3) △박주은(양학초 4-4) △조나은(원동초 4-6) △이우성(원동초 4-1) △추승아(제철지곡초 6-2) △허한찬(두호남부초 2-2) △박형지(유강초 3-2) △백단아(송곡초 3-1) △하윤서(효자초 3-1) △강태민(연일초 3-5) △김예린(원동초 3-9) △김서현(기계초 3-1) △권현수(흥해초 6-5)□백일장(산문부)▲최우수상△이서진(장량초 3-7)▲우수상△신수정(항구초 6-1) △김시은(장량초 4-5) △이서영(대해초 5-1) △박수연(해맞이초 4-3) △김무성(구정초 2-3) △양윤주(해맞이초 2-5) △권은지(해맞이초 3-5) △우지훈(양덕초 2-4) △김예은(대흥초 6-4) △김도원(지곡초 1-2) △김나윤(해맞이초 4-4) △황선아(흥해초 6-2) △주솔빈(유강초 3-3) △조현서(유강초 4-2) △김동현(연일형산초 3-3) △이윤서(대흥초 1-5) △홍채은(창포초 2-1) △양예주(해맞이초 5-1) △이우찬(이동초 2-4) △하정민(제철동초 1-3) △김지은(대흥초 5-2) △유주영(상대초 1-1) △신종화(해맞이초 6-5) △허한순(두호남부초 5-6) △김효영(송곡초 6-4) △이예인(포항초 2-1) △이성민(중앙초 4-1) △조민경(영덕야성초 4-2) △서지원(대흥초 6-1) △이현아(장량초 5-6) △김석준(대흥초 3-5) △진근희(대이초 3-1) △정하윤(대흥초 2-2) △김두현(연일형산초 3-1) △최채은(효자초 2-1) △최인영(대흥초 6-3) △이현우(창포초 5-3) △임효빈(해맞이초 3-3) △강서윤(두호초 2-2)□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장은서(신흥초 6-1)▲우수상△최현석(해맞이초 5-4) △손예원(효자초 5-4) △오소연(양덕초 4-7) △박현아(장량초 6-6) △안재희(제철동초 4-1) △김석준(양덕초 4-7) △박건우(양덕초 6-6) △하현경(장량초 6-1) △김준휘(원동초 4-1) △이유진(두호남부초 5-1) △김주연(구정초 6-2) △박예은(장량초 5-3) △류서인(대이초 6-3) △정혜은(두호초 6-1) △정보현(대잠초 4-1) △안화정(양덕초 5-4) △권도협(두호초 4-3) △최현지(송곡초 5-1) △나경원(장량초 4-2) △정예린(장흥초 4-3) △손유나(두호남부초 4-3) △김려원(양덕초 5-3) △지나윤(문덕초 5-3) △정원석(대구새론초 5-소통) △이효림(장원초 6-1) △최윤슬(양덕초 4-1) △김조은(달전초 5-2) △황소영(장량초 4-2) △이태경(장원초 5-1) △김지훈(원동초 6-1) △이채린(제철지곡초 4-4) △최다혜(연일형산초 4-2) △안은솔(대흥초 4-1) △조서현(유강초 4-3) △이재영(효자초 4-3) △최시연(장원초 5-2) △김세은(포항초 4-1) △김연희(해맞이초 5-3) △임재민(장원초 4-2) △이서은(두호남부초 4-3) △강범석(포항초 5-2) △안아현(영흥초 4-1) △김지나(양덕초 5-1) △홍예슬(두호초 5-2) △박하윤(장성초 4-3) △이호영(영흥초 4-1) △원예빈(양덕초 4-8) △지유경(구정초 6-2) △손서영(해맞이초 4-1) 이정민(양덕초 4-1) 문수연(장량초 4-3) 김병희(장량초 4-4) 이나영(장량초 6-1) △김현령(신흥초 4-1) △김채연(대도초 6-3) △장준우(제철지곡초 4-5) △이나영(흥해초 6-4) △지승아(상대초 5-1) △김소린(영흥초 6-1) △송미승(포항초 5-2) △윤다운(양학초 4-3) △한병준(장성초 4-4) △하유미(장량초 6-5) △오서영(대이초 4-2) △이승아(연일초 5-3) △최준영(해맞이초 4-2) △이윤채(장량초 5-3)□사생대회(저학년부)▲최우수상△정윤대(두호초 2-3)▲우수상△박도영(장량초 1-1) △홍예진(양학초 3-2) △백하늬(장성초 2-4) △박성윤(이동초 1-1) △조윤종(유강초 1-4) △최은석(해맞이초 2-4) △허지유(오천초 1-4) △문서준(해맞이초 2-5) △동경재(해맞이초 3-2) △이다영(두호초 1-1) △나현준(장성초 1-2) △추지민(신흥초 2-2) △김나영(장흥초 3-2) △정하윤(남부초 2-2) △손유희(두호남부초 2-6) △김예원(신흥초 1-1) △홍승아(송도초 2-1) △송채민(장흥초 3-1) △최현수(장량초 2-5) △장서현(효자초 1-1) △이하령(대도초 2-1) △최지원(해맞이초 1-4) △여효진(양덕초 2-4) △윤나원(장량초 1-7) △김나현(양덕초 3-7) △동민제(해맞이초 1-2) △이채연(항도초 2-4) △정지윤(대도초 2-3) △최명재(신흥초 2-1) △서예원(장량초 2-4) △정혜정(울산매산초 2-2) △김나경(남부초 1-2) △김효린(이동초 1-3) △김하늘(대흥초 2-4) △고은찬(송곡초 2-5) △이수진(두호초 3-3) △박민지(항도초 2-2) △정석훈(울산매산초 3-2) △박지윤(제철동초 2-3) △김민지(두호초 3-4) △박재혁(장량초 3-5) △윤유진(신흥초 3-1) △김은찬(대흥초 1-4) △권현하(양학초 1-3) △조서정(유강초 2-4) △유건우(해맞이초 2-3) △김하은(죽도초 3-1) △김찬민(죽도초 1-1) △조은영(양덕초 1-4) △안소윤(영흥초 1-2) △조가연(양덕초 3-4) △전소윤(연일형산초 2-2) △김민서(학천초 2-3) △이준경(유강초 2-3) △이나원(장량초 2-5) △이서율(해맞이초 1-3) △강윤아(양덕초 1-3) △정혜인(제철동초 1-2) △강민석(포항초 1-1) △장서윤(양덕초 1-5) △장선아(학천초 3-3) △서지우(양덕초 1-3) △배채정(원동초 1-2) △김소윤(해맞이초 2-2) △김가연(대흥초 3-3) △한다희(장흥초 2-2) △권도희(연일초 2-3) △이채영(양덕초 2-6) △권예진(양덕초 2-2) △이수빈(해맞이초 2-4) △최민준(지곡제철초 1-4) △최혜원(송곡초 1-5) △최대호(상대초 1-2) △김하람(해맞이초 1-4) △강민주(항도초 3-2) △김하은(제철지곡초 1-2) △김나연(이동초 1-4) △양미연(학천초 2-3) △김윤성(양덕초 1-1) △김주영(두호남부초 2-1) △한서빈(양덕초 3-6) △한윤성(양덕초 1-4) △김두우(울진평해초 3-1) △이찬민(중앙초 3-1) △김도연(해맞이초 1-4) △신세림(송곡초 3-2) △정수빈(장량초 1-5) △정지민(이동초 1-3) △최보영(유강초 3-6) △이지원(송곡초 1-6) △김정훈(포항초 2-2) △박지성(장량초 2-3) △최인영(유강초 3-6) △이유진(장량초 1-4) △홍서희(원동초 1-10) △변시윤(양덕초 2-5) △박지우(항도초 3-2) △손승범(제철동초 2-3) △이서하(장량초 1-2) △김효빈(항도초 3-2) △김가은(해맞이초 3-2) △나윤지(양덕초 1-4) △이채민(동부초 2-1) △박수빈(효자초 1-2) △오찬빈(송곡초 2-6) △김수연(장원초 1-3) △이아린(효자초 1-5) △최혜정(원동초 3-2) △홍예원(송도초 1-1) △서민경(장흥초 2-1) △조희찬(장량초 2-2) △송나은(장흥초 1-2) △김건우(양덕초 3-3) △김나은(달전초 2-1) △하성준(항도초 2-4) △곽라희(송림초 3-2) △조윤기(문덕초 2-6) △신지윤(두호초 1-3) △서민우(해맞이초 2-2) △이윤서(용흥초 1-1) △조민희(두호초 1-2) △천민경(대도초 1-1) △류동근(양학초 3-2) △배승예(신흥초 2-2) △임지민(해맞이초 3-2) △조성민(대잠초 3-1) △강인영(구미비산초 1-3) △이시은(신광초 1-1) △김예원(두호남부초 2-2) △박준모(포항초 2-2) △손민지(양덕초 3-3) △김동건(학천초 2-2) △오준영(대이초 2-2) △박수안(효자초 1-2) △정다연(항구초 3-1) △손수현(해맞이초 1-5) △김태연(양덕초 1-7) △이지민(신흥초 3-2) △문서연(신흥초 1-2) △김나연(양덕초 3-7) △최현성(항도초 1-2) △박주현(송림초 1-1) △남수민(양덕초 3-5) △김재후(양덕초 1-4) △김예원(양덕초 2-1) △진아현(양덕초 2-5) △박성균(양덕초 2-6) △이서영(포항초 2-1) △이가현(양덕초 2-3) △김영은(대도초 2-2) △김찬희(신흥초 2-1) △홍지우(장량초 1-3) △손정민(이동초 2-2) △김예린(장량초 2-5) △서정우(장량초 3-3) △정윤교(장량초 3-6) △윤주하(장량초 2-5) △김예언(두호초 3-3) △오은서(두호초 3-4) △박수빈(흥해초 1-2) △김지환(남부초 2-2) △황윤애(장량초 1-6) △손지민(송라초 1-1) △오현승(항도초 2-3) △김해울(장성초 2-2) △최아영(유강초 1-4) △박하은(송곡초 2-5) △홍규택(두호남부초 2-3) △안효은(신흥초 2-2) △정지우(양덕초 3-8) △김지원(항도초 2-4) △한동욱(장성초 2-4) △문승훈(양덕초 1-4) △김형언(두호남부초 3-5) △박규언(장량초 2-4) △김예빈(대도초 3-1) △이수원(원동초 1-1) △김민주(신흥초 1-2) △조아희(유강초 1-1) △노예준(장량초 2-3) △양지윤(이동초 3-6) △박하늘(장성초 1-3) △정지우(대흥초 1-2) △진주은(제철지곡초 3-2) △장도연(유강초 1-1) △이우경(학천초 1-1) △권현하(양학초 1-3) △최서윤(유강초 2-1) △윤창빈(항도초 2-1) △김아정(부산구학초 3-3) △한정민(동부초 2-1) △김채민(이동초 1-2) △황지민(장량초 1-4) △박예원(항도초 2-1) △손채연(항도초 2-1) △이채욱(유강초 2-2) △이준혁(학천초 2-2) △김민채(장원초 1-3) △임채경(이동초 2-1) △유가온(장원초 1-1) △배소정(장량초 2-2) △이서영(제철동초 2-3) △하다현(장원초 1-3) △강동진(장성초 2-1) △이하랑(제철동초 1-2) △권준오(해맞이초 3-3) △김다린(제철동초 1-1) △정우성(장량초 1-6)□사생대회(유치부)▲최우수상△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우수상△이지애(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태민(세이유치원) △한가은(큰동그라미어린이집) △김규리(행복한유치원) △강효빈(시립연일어린이집) △권형욱(해바라기숲어린이집) △이채나(제2리라유치원) △김재원(아름다운유치원) △황보영아(대도초등병설유치원) △조희주(동산유치원) △김나혜(상지아이들유치원) △조형준(유강유치원) △김찬웅(크레파스어린이집) △김태양(대흥초등병설유치원) △고명서(장성어린이집) △차수현(동산유치원) △이채은(해맑은어린이집) △손현준(난나유치원) △김윤서(맘어린이집) △배건우(창포초등병설유치원) △최수훈(효자초등병설유치원) △허정인(ABC유치원) △하채림(해맑은어린이집) △정민권(시립연일어린이집) △김시운(양덕초등병설유치원) △김지후(튜립유치원) △최무건(예일유치원) △백하랑(장성초등병설유치원) △문지수(해맞이초등병설유치원) △고예원(꽃동산유치원) △배선혜(행복한유치원) △이지유(대이초등병설유치원) △류가인(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송비(포항대학부속유치원) △이상은(산내들예능유치원) △배나영(아이클유치원) △김지빈(중앙유치원) △김대용(울진평해초등병설유치원) △최지안(서머힐유치원) △박예빈(애플어린이집) △정세헌(세이유치원) △김하늘(세이유치원) △배승연(자연과아이유치원) △김윤서(나다움미술학원) △권혁준(세이유치원) △김동건(해룡유치원) △김석훈(아띠유치원) △이지윤(숲속꿈유치원) △조예빈(리라유치원) △김강희(대한유치원) △이가현(행복한유치원) △배성현(세이유치원) △윤주완(꽃동산유치원) △김현재(효자초등병설유치원) △최유주(초록별어린이집) △이혜나(항구초등병설유치원) △김근택(리라유치원) △장이경(리라유치원) △김태희(폴리어학원) △정준우(대도초등병설유치원) △류나윤(새롬유치원) △김혜령(연일새봄유치원) △홍정후(자연과아이유치원) △남연우(해나어린이집) △이민준(이동유치원) △이지현(포항초등병설유치원) △신태윤(리라유치원) △채정원(세이유치원) △박채빈(포항초등병설유치원) △오승원(대도초등병설유치원) △김태현(이룸유치원) △김민승(왕자와공주어린이집) △안현우(대동유치원) △이소율(대동유치원) △박소윤(대동유치원) △최영은(해바라기숲어린이집) △허민준(가람유치원) △이서경(용흥초등병설유치원) △육예지(제일유치원) △김아현(아이누리유치원) △김민지(이동유치원) △권찬오(포항대학부속유치원) △최민경(보나어린이집) △김민결(대한유치원) △김희수(해나어린이집) △박정현(동부초등병설유치원) △김규림(유강유치원) △이준희(민들레유치원) △최기동(아르케어린이집) △천수진(중앙유치원) △윤서정(고려유치원) △이윤서(하늘숲유치원) △정지운(포항대학부속유치원) △김민서(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성찬(포항유치원) △장초현(동아유치원) △송현지(튜립유치원) △이시원(고려유치원) △최민지(대구명문어린이집) △조민지(목원유치원) △나예서(민들레유치원) △장은지(도레미유치원) △이가은(포항대학부속유치원) △허준완(행복한유치원) △김초현(산내들예능유치원) △김재현(산내들예능유치원) △최민설(부천상원초등병설유치원) △김가민(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지유(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도연(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서하(루체어린이집) △원예진(제2리라유치원) △이지후(세이유치원) △이다인(현대제철어린이집) △황양지(애플어린이집) △김도윤(피터팬어린이집) △안상지(산내들유치원) △홍승아(해맑은유치원) △고보민(니하오어린이집) △강지수(효성유치원) △최슬아(민들레유치원) △김석현(리라유치원) △원아람(자연과아이유치원) △홍영빈(리라유치원) △임세민(세이유치원) △박설아(대구신월초등병설유치원)/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13

“내솜씨 어때요”… 글로 쓰고 캔버스에 담아낸 동심

○경주 백일장-이재훈(운문)·정서린(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이다은(고학년)·이진승(저학년)·김문석(유치) 최우수상○안동 백일장-이서하(운문)·편혜림(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김지우(고학년)·최경현(저학년)·김강민(유치) 최우수상경북매일신문이 5월 가정의 달과 제93회 어린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2015년 경주, 안동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가 가려졌다.경주 대회는 지난 2일 황성공원에서, 안동 대회는 지난 3일 안동댐 물 문화관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가족단위 유치원과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대거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글과 그림솜씨를 맘껏 뽐냈다.대회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다.심사결과 경주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재훈(유강 6-3)·산문 정서린(유림 6-4), 사생대회 고학년부 이다은(황성 5-2)·저학년부 이진승(황성 1-6)·유치원부 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선정되는 등 총 212명이 최우수 및 우수상을 받았다.안동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서하(강남 1-1)·산문 편혜림(영호 6-5), 사생대회 고학년부 김지우(송현 4-1)·저학년부 최경현(영호 1-7)·유치부 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뽑혔다. 안동대회는 최우상을 비롯해 모두 158명의 입상작품이 선정됐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경북매일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경주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재훈(유강 6-3)▲우수상△김나은(용황 5-1) △조아진(경주 3-6) △박준희(나원 4-2) △이신후(월성 2-1) △조다빈(경주 1-5) △양나영(계림 6-2) △최성혁(용황 5-5) △임수진(나원 2-2) △임경우(나원 6-2) △변서영(금장 3-4)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강보미(동방 5-1) △이재영(금장 3-2) △오주한(안강제일 2-2) △김지원(용강 2-3) △조현준(경주 1-5) △손지선(유림 6-8) △김근형(황성 4-1) △손지협(금장 2-4) △김재우(용황 1-3) △허 린(금장 2-4) △이경민(금장 2-2) △손정협(금장 2-4) △김민희(금장 2-4) △김도윤(경주 4-2) △강경민(유림 1-2) △백민지(금장 1-3) △김지영(흥무 2-3) △황나현(황성 2-5) △김준희(용황 3-3) △박솔희(나원 1-2) △김교현(황성 1-1) △이윤주(유림 2-1) △이수민(유림 2-3) △김재윤(용황 2-1) △박정원(황성 4-1) △최광혁(용황 3-4) △임수연(유림 1-3) △박서진(동방 1-1) △유서영(용강 2-4) △이선주(나원 2-1) △남준희(경주 2-4) △김윤희(꿈나무어린이집) △이화정(동국대부속유치원)□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정서린(유림 6-4)▲우수상△박대호(용황 4-5) △윤성원(흥무 5-1) △김재명(용강 2-2) △김찬호(금장 3-2) △오자영(금장 2-5) △김우진(동천 6-2) △박채윤(용황 3-4) △서은솔(금장 3-2) △한나래(황성 6-4) △이승훈(황성 6-2) △안준형(흥무 6-1) △김기훈(화랑 3-1) △권태율(유림 3-2) △박수빈(입실 2-2) △김영성(황성 2-3) △서강렬(동천 6-5) △노예진(금장 6-3) △최소영(용강 6-1) △우정훈(황성 2-4) △김성범(화랑 2-1) △장해원(금장 2-1) △송가은(황성 2-2) △송지유(금장 2-3) △손예진(금장 2-1) △김민승(용강 2-1) △박유정(용강 2-1) △문지인(부천중동 4-1) △안유진(황성 3-4) △이상윤(흥무 3-3) △김근주(용강 6-3) △박서현(동방 6-1) △정현지(경주 6-3) △박민재(황성 5-5) △김지수(황성 5-3) △김지유(용강 5-4)□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이다은(황성 5-2)▲우수상△한유민(유림 6-6) △최정황(경주 4-1) △최성원(용황 4-2) △시윤지(금장 4-3) △김유경(황성 4-3) △송민경(황성 4-2) △안재형(흥무 4-3) △박다민(용황 4-4) △이윤진(유림 4-4) △이석훈(황성 4-5) △조영림(강동 6-1) △김유경(황성 5-1) △최혜련(금장 5-3) △이정호(동천 4-7)□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이진승(황성 1-6)▲우수상△김병조(나원 2-2) △이유찬(금장 3-2) △나하진(용황 3-1) △시진영(금장 1-1) △박지아(황성 1-1) △손수연(불국사 3-1) △나현우(용황 1-1) △양재현(금장 1-1) △손은재(금장 3-6)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김태윤(경주 2-3) △김지연(용황 3-2) △이 결(흥무 2-1) △박지홍(용황 1-1) △김범수(나원 1-2) △정지윤(용황 1-1) △한고은(흥무 3-1) △신희원(황성 1-3) △김다연(연안 3-1) △김아연(연안 2-1) △이솔민(용황 3-3) △권현우(금장 2-2) △김주현(황성 3-4) △김단영(황성 2-4) △정민유(흥무 3-3) △남정연(유림 3-3) △장윤수(유림 1-3) △김민준(동방 1-1) △경나윤(경주 2-4) △이려흔(유림 2-4) △김민서(용황 3-5) △사희성(금장 2-6) △이재은(금장 1-6) △손태양(강동 1-1) △오유정(유림 3-6) △신지민(흥무 3-2) △박지유(금장 2-6) △이가영(금장 2-6) △정지유(금장 1-4) △임지아(금장 2-6) △서예성(금장 2-2) △이소미(금장 3-5) △김두희(금장 3-4) △신수아(동방 2-1) △윤가현(용강 1-2) △손예서(금장 1-2) △김민서(유림 1-4) △황호준(금장 2-2) △우희재(금장 2-4) △권민혁(경주 1-3) △권도훈(금장 1-3) △권나연(금장 3-5) △조유정(용황 1-4) △김나혜(황성 1-3) △정유진(유림 2-2) △전영준(황성 1-1) △윤도현(용황 1-3) △박한겸(금장 2-1) △김동현(용강 1-5) △조서영(용강 3-3) △류의정(용황 3-4) △윤주하(울산천곡 2-2) △임서연(금장 1-2) △남수연(금장 3-5) △최성윤(용황 3-1) △박규성(황성 1-3) △임현정(나원 1-2) △이남경(흥무 2-2) △김가영(황성 1-2) △김시우(황성 1-4) △강지민(황성 1-1) △김나원(포항제철지곡 1-3) △김민진(용황 1-3) △강규민(금장 2-1) △남희연(경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우수상△박규빈(동국대부속유치원) △최서영(성림어린이집) △권민서(용황유치원) △백승호(신나는어린이집) △이해인(스케치북미술학원) △윤건우(용강병설유치원) △허 륜(제일어린이집) △박민아(포항제철유치원) △손현수(용황유치원) △이우진(근화유치원) △오재혁(현대유치원) △김민찬(흥무병설유치원) △전서현(예원유치원) △김효주(경주유치원) △장준수(현대유치원) △최정경(안심사어린이집) △이나연(중앙유치원) △김민지(나원병설유치원) △이서영(나원병설유치원) △권민호(안심사어린이집) △시지연(나원병설유치원) △정유진(근화유치원) △박진현(나원병설유치원) △이윤호(성실어린이집) △손유진(강동어린이집) △백서현(제일어린이집) △이시온(반석뜰어린이집) △서지호(불국유치원) △최연서(샛별유치원) △이주찬(용호어린이집) △오준원(샛별유치원) △권도윤(나원병설유치원) △남연수(나원병설유치원) △박한음(동국대부속유치원) △강윤찬(동국대부속유치원) △손지호(현대유치원) △신아영(신나는어린이집) △조서희(예원유치원) △강민채(현대유치원)■경주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이다은 (황성초 5년) 저학년부 이진승 (황성초 1년)안동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서하(강남 1-1)▲우수상△김민서(서부 1-4) △권도윤(용상 2-3) △방민준(용인성서 3-1) △유단아(영가 5-2) △서민경(영호 3-6) △김남혁(송현 2-1) △홍동균(안동 1-2) △김민솔(강남 2-4) △백수연(영호 3-6) △김규리(강남 6-4) △방예진(용상 5-1) △김민석(영호 2-8) △김다연(송현 4-5) △고세은(의성 4-1) △송세화(영호 6-3) △최주원(영호 1-1) △박지환(대구교대안동부설 3-1) △이유진(영가 1-2) △김지민(복주 1-3) △강정서(영호 1-1) △금민제(동부 5-1) △강태균(송현 6-3) △김유진(대구교대안동부설 4-2) △하민채(강남 4-2)□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편혜림(영호 6-5)▲우수상△이보영(길주 4-3) △권서영(서부 2-1) △전하민(대구교대안동부설 4-2) △박규태(안동 4-2) △이현아(서부 5-2) △지은빈(서부 5-3) △박지민(영호 1-5) △조주이(대구교대안동부설 6-1) △김수안(강남 5-2) △유혜주(서부 5-3) △이혁찬(영호 4-6) △강효정(복주 6-4) △이가영(길주 2-3) △엄태영(안동 2-1) △강희구(일직 3-1) △장윤영(서울원명 3-7)□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김지우(송현 4-1)▲우수상△권희원(영남 5-2) △최민선(의성안계 6-1) △박진우(영남 5-2) △하경민(서부 6-1) △서아현(영호 5-5) △김정인(강남 6-7) △최민기(영호 5-2) △송치헌(용상 4-2) △유경민(천안백석 4-1)□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최경현(영호 1-7)▲우수상△김도희(송현 2-2) △강휘택(서부 2-2) △남경수(와룡 3-1) △정유준(영가 3-1) △권기창(복주 3-4) △오승빈(영주 3-1) △정유인(복주 3-3) △김지한(용상 3-3) △정유민(영남 3-2) △김나현(영호 3-3) △임승휘(송현 2-1) △고민정(영호 3-2) △피한울(대구교대안동부설 1-2) △김지연(복주 3-3) △김조은(영호 3-1) △이소연(풍산 3-1) △손미빈(강남 2-4) △이준현(복주 2-2) △이승문(용상 1-3) △김지유(예천동부 3-3) △이수현(서부 2-1) △이혁주(영호 2-2) △정준교(복주 1-1) △황태원(송현 1-5) △손미지(서부 1-1) △김 율(임동 2-1) △김효근(대구교대안동부설 1-3) △권이정(풍산 1-1) △이현숙(길주 2-1) △피지혜(길주 1-5) △이승욱(송현 1-5) △박세윤(의성 1-3) △하정훈(서부 1-2) △김유민(송현 1-1) △김수현(영호 1-4) △이소미(서부 1-1) △윤도영(영남 1-1) △심현준(서부 1-1) △편정예(영호 1-2) △김수아(강남 1-5) △최민서(영가 1-2) △서유진(영호 1-7) △김주연(길주 1-1) △권나연(송현 1-3) △최승은(영호 1-6) △박규림(길주 1-1) △김효원(송현 1-3) △조혜윤(대구교대안동부설 1-3) △금수환(대구교대안동부설 2-2) △방예원(용상 2-1) △우정민(대구교대안동부설 2-1) △정유민(영가 2-1) △권도윤(용상 2-3) △조연우(대구교대안동부설 2-2) △최소영(영호 2-1) △강지원(영호 2-6) △송수민(영호 3-6) △김수휘(복주 2-3) △손보민(길주 1-1) △정현호(대구교대안동부설 2-3) △황수민(송현 1-3) △김은지(영호 2-3) △박지민(대구교대안동부설 2-2) △오도엽(영호 2-6) △김도완(송현 2-2) △금지원(영호 2-8) △권규민(길주 1-2) △이은구(서부 2-4) △조선우(길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우수상△권현준(송현병설유치원) △정은솔(영재유치원) △배하은(송현병설유치원) △김규리(상지어린이집) △김석현(화북어린이집) △권대현(해동사유치원) △피한별(오상유치원) △피승호(자연유치원) △황기민(도원어린이집) △조나윤(영재유치원) △오민성(동부병설유치원) △권단비(꿈나무어린이집) △우지민(화북어린이집) △배승규(혜성어린이집) △권준석(상지유치원) △김다희(송현병설유치원) △김나현(화북어린이집) △김가현(해동사유치원) △정은아(용상병설유치원) △서 익(꿈터유치원) △오채령(알곡어린이집) △김희연(성심유치원) △박세린(길주병설유치원) △김승현(송현병설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신현욱(남선병설유치원) △김장원(성심유치원) △곽민기(안동병설유치원) △강문식(안동유치원) △김서현(의성애향어린이집) △김승현(꿈터유치원) △백수민(송죽어린이집) △진승우(자연과학유치원) △신은호(영호병설유치원) △최효은(의성안계어린이집)■안동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김지우 (송현초 4년)저학년부 최경현 (영호초 1년)

2015-05-12

여수 하화도

늦은 봄철에는 내륙의 산에 올라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자연 풍경을 봐도 일품이지만, 초여름이 다가오는 5월쯤엔 배를 타고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섬에 도착해 우뚝 솟아난 산을 올라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그렇게 해서 가보고 싶은 곳을 선택한 것이 바로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자리하고 있는 조그만 섬 하화도 다. 그곳을 가기 위해 자료를 뒤져 하화마을의 이름 유래를 찾아보니 그 곳은 꽃과 관계가 있는 섬이다. 그러니 얼마나 아름다우랴.임진왜란 당시에 성명 미상의 인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과 피난을 하던 중에 하화도를 지나게 되었는데, 섬에 동백꽃과 성모초, 진달래가 만발하여 너무 아름다운 섬이라 여기고 정착함으로써 마을이 형성되었다. 일설에는 이순신 장군께서 전선을 타고 못돌 바다를 항해하시다가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여 화도(花島,꽃섬)로 명명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하화도에서 1km 지점에 상화도가 있는데 그 섬을 웃꽃섬이라 부르고 하화도는 아래 꽃섬이라고 불렀다. `1914년 여수군 설립 시 아래 하(下) 꽃 화(花)자를 써 하화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내용에서 보듯이 하화도나 상화도는 꽃섬으로 이름난 곳이다.배를 타고 가야 하므로 일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대구서 출발하는 전문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출발점이 필자의 집 가까이 있어 다소 편리하다.특별한 모임이 아닌 다음에는 필자는 주로 드림산악회나 케이제이 산악회를 이용하는데, 가는 행선지도 많고 또 나름대로 노하우들이 많아 계절에 맞는 등산코스를 활용하게 마련인데, 초여름부터 여름철에는 트레킹코스나 섬을 다녀오는 일정들이 많아 색다른 느낌을 준다.오전 6시30분에 차에 올라 대구 시내 각 경유지를 한 바퀴 돌고서는 바로 고속도로를 접어든다. 필자는 전문산악회를 많이 이용했지만, 겨울이 지나고서 봄철부터는 행선지 코스에 일찍 신청하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정도로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난달 영취산에 가기 위해 여수까지 같은 코스로 갔는데, 이번에는 여수시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백야도 선착장을 이용해야 하므로 여수 시내에서 바닷가 쪽으로 더 내려가야 한다. 화정면을 접어드니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리가 예쁘다.화정면 끝 마을 힛도에서 백야도를 잇는 325m 길이의 백야대교는 2005년 4월에 준공됐는데, 이 다리로 인해 백야도가 연육되어 인근 섬으로 가는 길이 좀 더 편리해졌다.일행을 태운 차는 백야대교를 건너 10시30분경에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대구에서 출발한지 세 시간 조금 더 걸렸다. 인솔 산행 가이드가 승선 준비를 하는 사이, 필자는 남쪽 바닷가를 바라보니 가까이 또는 멀리 이어진 섬들이 조용히 떠 있다. 상화도나 하화도에 들어가려면 여수여객선터미널(061-663-0116~7) 또는 백야도 선착장(061-686-6655)을 이용해야 한다. 백야도 선착장에서는 인근에 있는 섬인 개도, 사도, 낭도를 오가는 태평양 해운의 대형카페리호를 이용하면 하화도 가기가 편하다.백야도 행은 오전 8시·11시 30분, 오후 2시50분 하루 3회 운행한다. 단체로 가면 몰라도 개인적으로 간다면 섬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서 미리 여객선 터미널에 전화해서 운항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이윽고 시간이 되어 일행들이 승선했고, 여객선은 시원한 바다를 가르며 내달으니 앞이 보이는 섬이 하화도와 상화도이다. 그 섬과 더불어 좋은 시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선착장을 출항한지 20분 만에 하화도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배에서 내려 각자 장비를 챙겨서 선착장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이곳 행정구역은 여수시 화정면 하화리이다. 여수에는 365개의 섬이 있다. 그 가운데 하화도는 작은 섬에 속한다. 섬에서 거주하는 인구라 해봐야 모두 32세대 56명이다. 주민들의 노력에 의해 꽃섬은 아름다운 섬으로 가꾸어지고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이 몰려드는 것이다.당장 살펴봐도 하화도 안내 표지석 밑에 작은 돌에 물고기 그림을 재미있게 그려놓았는데, 그것 하나만 봐도 이 동네 주민들이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성의를 알 수 있는 것이다.하화도의 꽃길 트레킹은 단순한 코스다. 거의가 선착장 왼편으로 난 산행들머리를 잡아 탐방로 코스대로 걷는데 휴게정자, 구절초공원을 지나 큰산전망대에 올랐다가 깻넘전망대, 야생화공원으로 해서 섬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탐방이 끝난다.거리로 치면 이곳 하화도 해안선 길이가 6.4km이고, 꽃섬길 코스는 총 5.7km로 바다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쉬면서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족하다. 나가는 배 시간이 오후 3시이니 한나절이지만 남해의 작고 아름다운 섬에서 절경들을 만나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들이다.선착장에서 좌측으로 가니 마을 보건소가 나오고 그 곳에서 좌측 산모퉁이를 돌고 언덕배기를 올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멀리로 우리가 배를 타고 왔던 백야도가 보인다. 초입부터 길은 자연석으로 잘 다듬어져 있고, 길가 펜스도 관광객들을 위해 잘 가꾸어져 있다. 언덕에 올라보면 앞에 왼쪽 바다와 맞닿은 공터가 나온다. 첫 휴게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펼쳐지는 남해의 다도해 풍광들을 마음에 담아본다. 유채꽃 밭을 지나서 나무로 잘 가꾸어진 언덕길을 오르니 두 번째 휴게 정자가 나타나는데 역시 주변에 정비가 잘되어 있다. 거의 도시의 공원 수준이다.휴게 정자에서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600m 정도 걸어가니 구철초가 넘쳐나는 구절초공원을 만난다. `순넘밭넘은`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알고 보니 예전에 `순`이라는 사람의 밭이 있던 고개라는 뜻이라고 한다.구절초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쉬다가 앞에 있는 큰산 전망대에 오른다. 이 섬에서는 가장 높다는 의미로 큰산이란 이름이 붙어져 있는데 높이는 해발 118m이다. 그러니 오르고 내리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 주변에 꽃들이 많이 피어 있으니 그저 소풍 나온 기분이 든다.큰산전망대에서 주변을 살피면서 어촌마을 풍경을 마음에 담아본다. 온갖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난 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마음이 한없이 맑아져오며 흐뭇한 마음이다. 그 마음을 지탱시키며 필자는 꽃길 섬의 노래를 하늘로 띄워 올린다.“여수에서 조금 떨어진/ 하화도는 꽃섬이다./ 조용한 어촌마을의/ 섬 길을 걷다보면/ 야생초 여기저기 피어나/ 봄 향기 가득한데/ 바다 풍경마저 그림처럼 멋지다.// 구두모양을 닮았다는/ 이 섬은 전체가 비경이다./ 큰산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섬을 바라보며/ 한없는 생각에 잠기다가/ 갈매기 소리에 문득 깨어나/ 다시 꽃섬 길 걷는다.”(자작시 `꽃섬 길 걸으며` 전문)나무데크를 타고서 큰산 전망대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니 면 깻넘 전망대가 나오는데, 하화도에는 전망대가 많다. 주변이 바다 경치이고, 보이는 풍경마다 절경이다 보니 곳곳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섬 어디에서나 보아도 전망이 좋다는 말이 된다.큰굴 삼거리에서 아래를 보니, 깎아지른 절벽 사이 왼쪽 아래에 있는 큰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는 큰굴의 형상이다. 과거에 밀수꾼들이 밀수품을 숨겨놓는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큰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나무계단을 통해 막산 전망대에 올랐다가 다시 삼거리로 돌아 나와서 야생화공원으로 향한다. 큰굴 삼거리에서 10여분 정도 가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해변길이 열린다. 길옆에는 유채꽃이 한창 피어나 있어 필자는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었다.유채꽃방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야생화공원인데, 온갖 꽃들이 피어 초여름의 섬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섬 구경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면서 섬 풍경을 즐긴다.섬 둘레를 한 바퀴 돌고서 선착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다. 백야도로 출발하는 배편은 3시로 아직 1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늦게 점심식사를 한다. 다행히 꽃섬식당에는 생선구이정식이 유명한 집이 있어 주문했는데, 음식 맛이 굉장히 맛있었다.주인은 탁동탁이란 분이다. 13년 전에 서울에서 하화도에 낚시 왔다가 이곳이 너무 좋아서 아예 이사 와서 펜션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족하며 사는 게 즐겁다고 말해준다.배시간을 기다리다가 오후 3시에 배타고 백야도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여수어시장에 들려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갖고서 오후 5시 50분 경 대구로 출발하는 귀가 차에 올랐다.대구로 가는 차안에서 하화도에서 지낸 반나절을 다시 그려본다. 남해안의 섬 중에서`꽃섬`이라는 하화도 만큼 예쁘고 정겨운 이름이 있을까? 그 이름에 어울릴 만큼 그 섬은 어느 곳에서든 풍경이 아름답다. 바다를 벗 삼아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마음 깊이 새겨둔 한려해상의 비경들은 내 가슴에 오래도록 자리할 보석이 되기에 충분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리고 하화도 여행길에서 또 하나 즐거웠던 일을 끄트머리에서 소개한다. 드림산악회 산행가이드를 맡은 이은주씨가 대구에서 여수의 섬까지 오가는 먼 길에서도 일행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안내를 잘했다. 필자가 숱하게 산행하면서 가이드를 만났지만 자기 돈으로 선물사고 예쁘게 포장해 퀴즈를 맞춘 5명에게 직접 주는 동행자는 이제껏 만나지 못한 바, 투철한 직업의식과 친절함으로 여러 사람들이 즐거운 산행길이 되었으니 산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도 고마운 일이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5-08

대구 팔공산맥

봄 산은 온갖 꽃들로 치장하므로 등산하면서 꽃구경하기가 안성맞춤이다. 특히 봄등산지에서 만나는 꽃들은 진달래가 가장 많은데, 이때는 전국 유명한 산에서 진달래축제가 성황이다. 4월에는 2주 연속적으로 진달래 축제장에 다녀왔는데 정말 등산객들이 많이 와서 오르고 내리는 길이 복잡해서 이제는 축제가 열리는 산행지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산`가팔환초`로 불리며 명성팔공산맥 한눈에 조망 환성산태조 왕건 재 올렸다는 초례산도시 근교 자리잡아 등산객 몰려계속 등산길에 오르고 또 다녀온 자료를 모아 산행기도 쓰다보니 많은 시간을 빼앗겨 급하게 할 일들을 지나쳐버리는 일들이 가끔씩 있는데, 필자가 맡고 있는 대구불교문인협회의 사화집을 발간하는데 시기가 조금 늦어버렸다.그래서 이번에 발간될 녹야원 제19집 축사를 문인협회 회장에게 부탁으로 원고를 정리해놓고 한시름 놓고 있는데, 사무실에 찾아온 지인이 산행이야기를 곁들이다가 대뜸 필자에게 `가팔환초`를 아느냐고 물었다.처음 듣는 소리라서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등산을 그렇게 많이 가봤는데, 팔공산에 있는 `가팔환초`에 가지 않았느냐고 한다. 가팔환초라! 알고 보니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산 등 4개산을 부르는 이름이었다. 팔공산은 가봤지만 환성산과 초례산은 가보지 못했다고 하니 그 산이 지역 등산가들에게는 인기가 있으니 시간나면 한번 가보라고 권유한다.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구 근교의 가까이 있는 산이라, 주중에도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다. 그래서 말을 들은 김에 주말을 기달릴 것도 없이 주중에 환초를 다녀오기로 하고, 나홀로 산행을 했으니 바로 팔공산 옆에 있는 환성산과 초례산이다.혼자서 주중에 가는 산이라 사전 정보를 알아보았다. 팔공산맥은 남동쪽의 초례봉(648m)에서 시작하여 환성산(811m), 팔공산을 거쳐 북서부의 가산(902m)에 이른다. 그리고 환성산과 초례봉을 쉽게 가려면 대구 동구에 있는 도림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초례봉에 올랐다가 매여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순로 코스다.필자는 주중 등산이 오랜만인데, 요즘처럼 봄이 되어 나른하고 또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머리도 아픈 날 홀로 등산을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싶어 차를 탔다. 음료와 간단한 식사 등을 준비해서 지인과 함께 차를 타고 대구 동구 진안동에 있는 도림사로 향했다.팔공로 도로를 달리다가 진인동으로 가서 다시 3km 쯤 들어가니 길가에 잘 지어놓은 도림사가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필자는 혼자 내리고서 지인에게 네 시간 후인 오후 2시경에 등산 날머리인 매여동 주차장으로 오기로 약속하고 필자 혼자 산행을 시작했다. 필자는 이곳 도림사에서 환성산에 올랐다가 새미기재, 낙타봉을 타고 초례봉에 등산하고서 하산 길로는 매여동으로 내려올 계획인데, 총거리는 9.7km에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초례산 한곳만 등산할 경우, 동곡지에서 초례산에 올랐다가 매여동 버스종점으로 하산하면 된다. 도림사 추모관 건물의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첫 산행길이 시멘트 포장도로여서 산뜻한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이내 산길로 들어서서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 약수암으로 해서 계곡을 타고 능선길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필자는 약수암과 계곡 코스를 선택하지 않고 직선으로 향해 능선에 오르고, 그 곳에 잠시 서서 조망해보니 오른쪽으로 환성산이 가까이에서 보이는데, 대략 1.8km거리다.능선을 타고 계속 걸어가니 능선 안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꺾어들어 조금 가서 환성재에 도착했다. 산들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유명한 `가팔환초`에 올라선 것이다.조금 더 가면 환성산인데, 가산과 팔공산에서 이어져 온 능선은 관봉과 환성산을 거쳐 초례봉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것은 여기가 대구시와 경북도와의 경계선이 지나가는데, 낙타봉까지는 왼쪽이 경북도이고 오른편은 대구시 행정구역에 속한다.능선 길은 완만하면서 주면에 참나무가 많은데 이 산의 특징인 것 같다. 잠시 후 환성산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등산객이 없는 줄 알았지만 등산객 서너 명이 환성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 쉬는 사이에 필자는 정상표지석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환성산(811.3m)은 10평 정도 되어 보이는 공터 한 편에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환성산을 감투봉이라고 하는데, 감투를 쓴 모양새로 가장 높이 솟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환성산으로 부르게 된 유래를 찾아보면, 이 산의 생김새가 서로 고리를 걸어 당기는 형상이라 하여 환성산이라 불렀다 하는 설과 삼국유사에는 이 산에 신라 헌덕왕의 아들, 심지왕사가 창건한 환성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근거로 환성사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는 6·25전쟁 당시 이 산에서도 팔공산 전투가 벌어져, 산 이름을 모르던 병사들이 산 아래에 있는 천년고찰 환성사에서 이름을 따와 불렀을 것이라는 설도 그럴듯하다. 정상에 서서 주변을 조망해본다. 환성산 정상 이곳이 `가팔환초`로 이어지는 팔공산맥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멀리 팔공산 쪽을 바라보면 구미의 금오산과 칠곡의 가산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조망권이 뛰어나다.환성산을 내려서서 산 능선을 타고 낙타봉 쪽으로 향한다. 20분 정도 걸어가면 낙타봉인데, 새미기재에 가기까지 험난한 코스가 나타난다. 내려서는 산길에는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고 로프를 타고서 내리막길로 가야한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걸어가니 평광동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있는데,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대구 동구 평광동까지는 1.5km 거리로 표시되어 있다.참나무 숲이 사라지고 얼마간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새미기재에 도착했다. 새미기재는 대구 불로동과 도동, 평광동 주민들이 영천 하양장에 갈 때에 넘던 고개로 성령이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낙타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앙 길가에 군데군데 바위돌이 있고, 그 옆으로는 산꽃들이 피어나 경관이 아름답다. 능선을 넘고 전망대를 지나면 앞에 보이는 게 낙타봉이다. 말할 것도 없이 봉우리 생김새가 낙타 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면서 보니 우뚝우뚝 솟아오른 능선 위의 봉우리들이 낙타의 등을 닮아 있다. 새미기재에서 낙타봉까지는 50분 거리다. 낙타봉 표지석은 두 번째 봉우리에 있는데, 정상은 뾰쪽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르기가 힘 든다. 보기만 해도 깎아지른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이 이 일대에서는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낙타봉을 구경하고서는 마지막 산인 초례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계속해서 얼마동안은 바윗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하산길이다. 철탑을 지나고 삼거리에 이르니 산 고도가 낮아지면서 다소 걷기가 편안해진다.낙타봉에서 40분정도 걸어오니 초례산이다. 산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는데, 총거리는 5.2km이고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저 아래에 보이는 등산 날머리 매여동 버스종점까지는 한 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드디어 초례산 정상에 섰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마주 서 있는 정상에는 표지석과 함께 `팔공산 왕건 길`이 그려진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이 산봉우리를 초례산 또는 초례봉이라고도 하는데, 팔공산 속에 있어 초례봉이라 불리지만 조선조 김정희가 그린 대동여지도에는 `초례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산이다.초례산 정상과 관련해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정상에 있는 두 바위가 서 있는 그 사이에서 초례를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고, 또 다른 전설은 고려 태조 왕건이 영천에서 견휜에게 일격을 당한 후 “다음 전투에서 이기게 해달라”며 하늘에 재를 올렸던 곳이라 한다.초례산에서 저 멀리에 보이는 팔공산과 계속 이어진 사들을 보고, 또 멀리 가까이에 나타나는 시가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등산을 의미를 새기면서 나름대로 망상을 해본다.“`가팔환초`를 아시나요?/ 명산이면서도 조용한/ 대구근교의 산이지요./ 가산과 팔공산은 유명하지만/ 환성산과 초례산도/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산이랍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나홀로 환초에 올랐지요./ 평일, 조용한 산길에/ 꽃들이 피어나 기분 좋은 날/ 초례산을 오르내리며/ 자연의 무언을 통해/ 참 인생을 배운답니다.”(자작시`초례산에서`전문)이제는 하산이다. 당초 계획대로 매여동 방향으로 내려서니 하산 길 초입에 괴상하게 생간 바위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 눈요깃감으로 안성맞춤이다. 산길을 계속 내려서니 산책로 같은 길이 나온다. 길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솔향기가 그윽하니 걷기 편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솔숲 길을 40분 정도 걸어 나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타고 조금 더 가니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포장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면 매여동 버스종점이다. 필자는 여기서 차를 불러 타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이번엔, 뜻하지 않게 한 나홀로 등산이었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을 보고, 자연과 대화하면서 산길을 걸었으니 등산하는 동안 잡념들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일요일마다 등산했지만 사람들이 한창 일하고 있는 평일에 등산을 해보니 느껴지는 감정이 새롭다.우연하게 `가팔환초`를 알게 됐고, 초여름이 다가온 듯 날씨가 화창한 좋은날에 또 그곳에 다녀오면서 건강을 다지고 자연에 흠뻑 취했으니 이것이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이랴.

2015-05-01

창원 천주산

4월이 되면서 산과 들에 꽃들이 피어나 상춘객들이 전국의 관광지나 산을 찾게 되지만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산악사고가 종종 일어나게 된다. 특히 늦겨울에서 초여름 사이, 주로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전국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만 산악사고 신고건수가 총 1천572건으로 하루 평균 3건씩 신고됐으며, 최근 3년간(2012~2014년) 산악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63명으로 나타났다.모든 사고가 그렇지만 봄철 산악사고는 산행 요령을 익히고 대비를 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단체산행 시는 안내자들이 있어 위험구간에서 주의를 당부하지만 개별산행이나 가족, 친구 등이 산행을 할 때에는 봄철 안전한 봄철 산행 요령을 익히면 도움이 된다.무엇보다 등산하기 전에 10분 정도 사전 운동을 해 몸을 풀어 줘야하며, 산행은 오전에 시작해 늦어도 해지기 1시간 전에는 완전히 하산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벌 준비하는 것도 안전 등산을 위한 지혜이며 등산 중 음식과 물은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행 시 비탈길을 피하고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며, 협곡을 지날 때는 낙석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무엇보다 등산코스를 완주할 경우에는 체력분배를 잘 해야 하는데, 오를 때 40%, 내려갈 때 30%를 쓰고 30%는 남겨둬야 하며, 등산 중에는 30분 정도 걷고는 5분 정도 휴식하는 것도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됨을 알아야 한다.등산을 할 때에는 충전된 휴대전화와 예비 충전 배터리를 지참하고, 등산로에 있는 산악안내판을 살펴 주변 위치를 숙지하는 것이 만약의 사고에 유용하게 대비할 수 있다.산행요령과 관련해 지난해 강화 마니산에 올랐을 때 함께 간 사진작가 전 선생이 사진을 찍으려 뒷걸음치다가 낙상한 사고도 있었으니 필자는 단체등산이나 개별등산을 할 때 안전수칙에 대해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봄철에 산에서 아름답게 피는 꽃은 진달래와 철쭉이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산들은 진달래가 제철이다. 이번 등산도 지난주에 이어 진달래 군락지를 찾아가니 창원 천주산이다.천주산 등산은 필자에게 있어 두 번째다. 2년 전 봄에 천주산을 다녀와서 그 기록들을 2013년 5월 3일자 경북매일신문에 `향기로운 봄꽃 향연에 취해 멈춰선 발걸음`이란 제목으로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진달래 군락지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니 다시 찾게 된 것이다.대구에서 일행을 태워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오전 10시경 창원시 북면 마산외곽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천주산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로 들어오니 `천주산진달래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게시판과 거리 양편 나무들 사이에 빼곡 들어찼고, 등산 온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일행은 차에서 내려 등산장구를 챙기고 간단히 몸을 풀고서는 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천주산 등산 들머리는 달천계곡주차장에서 시작되는데, 관리사무소가 있는 건너편이다. 통상적으로 보면 정자를 거쳐 달천약수터, 만남의 광장, 전망대를 지나 천주산 용지봉에 올랐다가 함안경계 삼거리로 내려와서 달천계곡으로 해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거리로는 약 6.4km에 2시간 반이 소요된다. 필자는 일행을 뒤로 하고 조금은 빠른 속도로 많은 등산객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정자로 가서 천주봉에 올랐다가 팔각정을 거쳐 만남의 광장으로 가서는 위에서 적은 통상적인 등로를 따라서 용지봉에 올랐다가 달천공원주차장으로 내려올 계획이다.달천계곡으로 들어서서 초입에는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또 휘날리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계곡을 따라 길을 걸으니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마침 오늘이 천주산진달래축제일이라 많은 산행인들 속에서 함께 산행하니 초입부터 걸음이 더뎌진다.주차장에서 1.2km 지점에 도착하니 다리건너기 전 길가 왼편에 허목 선생비가 있다. 조선시대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허목 선생이 창원 달천동에 기거하면서 계곡 암반에 달천동이라 각자한데서 달천계곡 지명을 얻었다고 한다. 달천계곡 암반에 달천동(達川洞)이라는 글씨를 음각해 유명해진 곳이다.그곳을 보고나서 산행을 계속해 정자에 이르러 잠시 쉬다가 다시 임도를 타고서 산행하여 조망바위에 오른다. 천주봉이 가깝게 보이고 그 너머에서 진달래군락지가 펼쳐지고 있는데, 등산갟들이 줄을 이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평평한 평지로 돼 있는 천주봉에 올라 주변 조경들을 보고선 복잡한 산봉우리에서 벗어나 팔각정 쪽으로 내려선다. 200m 아래 팔각정에 도착하니 그 위에 먼저 산행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비좁은 틈을 헤쳐 팔각정에 그냥 올라보고서는 이내 내려서서 만남의 광장으로 향한다.700m거리에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 가면서 다가서는 풍경들을 마음에 담는데, 야산 등성이에 군락지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2년 전에 이곳을 왔을 때는 등산로 초입에서 82세된 기인을 만나 그 분이 올라오면서 한번도 쉬지 않고 연거푸 부르는 노래를 듣느라 주변 경관을 살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등산 온 우리 일행과 떨어져서 홀로 오르니 진달래 군락지 주변 경관들을 살필 수 있어 또한 좋다.만남의 광장 길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이곳이 산행을 시작한 달천공원주차장에서는 2.2km지점이고, 용지봉 정상까지는 1.5km만 가면 된다.천주암길과 달천약수터길, 그리고 천주산팔각정에서 오는 길과 마주치는 곳이니 여러 갈래 길을 통해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만남의 광장에서 용지봉을 오르기 위해 잘 정비된 원목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오면서 보니 이곳뿐만 아니라 군데군데에서 산길과 안내판이 잘 정비돼 있다. 아마도 행사를 앞두고 창원시에서 많은 신경을 쓴 것같이 보인다.원목계단을 지나서 천주산 용지봉으로 오르는 사이에는 편백 숲길도 있고, 또 정상까지 가는데 헬기장도 있다. 헬기장 양편으로 진달래 밭이 펼쳐지는데 산행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서 사진을 찍으며 풍경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필자의 마음까지 흐뭇해온다.이윽고 정상 바로 밑의 전망대에 올랐다. 시야가 확 터지면서 진달래 군락지가 더 잘 보인다. 붉게 타고 있는 진달래 모습은 자연의 요정처럼 보인다. 등산객들 속에 휩쓸려 첮주산 정봉인 용지봉에 올랐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산객들 속에서 차례를 기다린다.천주산(638.8m)은 창원시와 마산시, 함안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명의 한자를 풀이하면 `하늘의 기둥`이다. 즉 `하늘을 받치고 있다`는 뜻을 가진 산으로 이 산을 담산, 작대산, 청룡산 등의 이름으로 불렸는데, 주봉인 용지봉(龍池峰) 주변 일대에 진달래 군락지가 유명하다.용지봉에서는 창원 시내와 마산 앞바다가 훤히 조망된다. 필자는 눈 아래 펼쳐지는 진달래 군락지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바람을 불적마다 서걱이는 풍경들을 보면서 올라오면서 느꼈던 정감들을 풀어놓는다.“바람이 불적 마다/ 꽃가지 흔들거리는 모습/ 고와서 서러운 길이다./ 저만치에서 마을을 돌아/ 산등성이 오르는 길가/ 개나리 지는 그늘에/ 벚꽃 물결이 넘친다.// 한 묶음씩 헤아려보면/ 연분홍으로 뒤덮인 모습/ 부끄러운 새악시볼 같이/ 어여쁜 단장으로 묻어나지만/ 주변이 온통 붉게 물든/ 천주산에 오르다가 보면/ 천지가 진달래 숲이다”(자작시`천주산 가면서` 전문)천주산 진달래 밭은 우리가 즐겨 부르는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로 유명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로 시작되는 노래가사처럼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진달래의 꽃밭이다. 산 아래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원수 선생(1911~1981)은 천주산과 일대에서 피어난 봄꽃들을 보면서 `고향의 봄`이란 동시를 지었으며, 1926년 잡지 `어린이`에 이 동시를 발표해 등단했다고 전해진다.산위에서 진달래 향연에 넋을 빼앗겨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내려서서 함안경계 삼거리 쪽으로 하산한다. 15분 정도 내려서는 동안 진달래 밭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등산객들로 붐빈다.필자는 계속 하산해 달천계곡을 타고 20분 정도 내려서서 오후 2시30분경에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들이 몇 명 보였다. 어떻게 일찍 내려 왔느냐 물어보니 그들은 천주산에는 오르지 않고 만남의 광장으로 해서 용지봉만 다녀왔다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여기서 우리 일행들은 오후 3시에 만나 산행을 모두 끝내고 마산어시장에 들렀다가 대구로 돌아간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필자는 차에 올라 오늘 올랐던 천주산을 다시금 생각해본다.자꾸 귓가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는 노래가 들려오는 것 같다. 이때쯤이면 활짝 피어난 진달래로 산이 불타는 듯하는 천주산에 `고향의 봄` 향연이 그리움으로 익어간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4-24

여수 영취산

봄이 이상하다. 4월이 됐건만 비도 자주 내렸고, 흐린 날씨가 많은데다가 밤낮의 일교차가 크니 화창한 날씨로 이어지지 못한다. 주말을 이용해 야외를 찾는 상춘객들이 많지만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도 흐리니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시기적으로 이때쯤이면 봄빛이 완연하고 바람기는 있으나 날씨가 화창해 봄나들이가 딱 좋은 철인데, 흐린 날씨니 상춘하는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에는 밋밋한 기분을 들게 한다.전국서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발 디딜 틈 없이 등산객 몰려돌고개·골망재·개구리바위…산 곳곳마다 붉은 꽃단지천년 호국사찰 흥국사도 반겨하지만 산길을 걷거나 봄꽃들이 군락지를 이루어 무더기로 피어있는 곳을 지나면서 보면 물빛 안개 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 더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4월 들어 찾아가는 산은 거의가 봄꽃들이 피어 경관이 좋은 곳들이다. 이번에 오르는 여수의 영취산이나 다음 주에 약속된 창원 천주산은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우리나라 산 가운데 봄에 피는 진달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여수 영취산, 창원 천주산, 거제의 대금산이나 계룡산, 마산 무학산, 강원도 정선 땅 두위봉 진달래 군락지를 꼽을 수 있다.흐린 날씨라 대구에서 출발하면서 혹시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고속도로를 타고 여수의 영취산 입구까지 오는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예비군 훈련장 입구에 도착해보니 진달래 축제를 해서 그런지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매우 많다. 우리 일행들은 간단한 운동과 함께 등산 장비를 챙기고서 등산을 시작한다.영취산 등산코스는 3가지로 구분되는데, 1코스는 GS정유 뒤 임도삼거리에서 억새평원, 진례산, 봉우재로 해서 영취산에 올랐다가 흥국사로 하산하는 코스다. 2코스는 1코스와 같은데, 도솔암를 지나 봉우재를 보고서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이고, 3코스는 상암에서 출발해 봉우재에 올랐다가 진달래군락지를 거쳐 영취산 정상을 보고서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다.영취산 산행은 돌고개에서 진례봉 정상에 올랐다가 흥국사로 내려오는 4.3km 등산코스가 일반적인데, 우리 일행들은 예비군훈련장에서 출발해 영취산에 올랐다가 봉우재, 시루봉을 거쳐 전망대, 흥국사 절 길을 걸어 임도로 하산해 주차장에 도착할 예정이니 그 길이 포함돼 있다.들머리가 있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전망대 쪽으로 올라간다. 오늘이 영취산 진달래 축제행사를 하는 날이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봄에 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길을 걷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긴 행렬을 이루어 전망대에 다다른다. 가까이 남해 바다가 있고 그 앞에 자리하고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가 보인다. 여수산업단지는 지난 1967년에 조성해 1979년 10월에 완공된 거대한 석유화학단지로 규모로는 세계 4위이자 동양에서 최대의 크기이다.요즘에는 여수산단이 여수시의 야간 관광지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밤에는 사업장들이 커놓은 조명으로 인해 엄청난 볼거리가 되는데 산업단지 야경을 둘러보는 관광코스도 있다.전망대에서 여수산단을 보며 잠시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 가마봉 쪽으로 향한다. 조금 더 걸어가니 산자락 아래 여기저기서 진달래 군락지가 보이고 붉은 꽃단지가 위엄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안개에 휩쓸려 그런지 별천지 같은 느낌을 준다.영취산에는 군데군데 진달래 군락지가 있는데, 돌고개군락지를 비롯해 골망재, 개구리바위, 정상군락지, 봉우재 등 군락지가 많다. 이렇게 영취산에 진달래 군락지가 생긴 것은 조금전에 설명한 여수산업단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산업단지가 생기자 공장 매연으로 인해 가까이 있던 영취산이 산성화되면서 산에 심겨진 나무들이 대부분이 죽고, 억척스러운 진달래만 살아남았다는 것인데, 영취산은 돌산이라서 나무가 자라기 힘든데다가 오래전에 큰 산불이 난 뒤에 진달래가 군락지를 이뤘다는 말도 전해진다. 아무튼 영취산 진달래는 유명하다. 여수시에서는 해마다 4월 초에 3일간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여는데, 지난해 축제 기간에만 10만 명 이상이 찾아왔고 올해도 그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자 축제 마지막 날이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등산을 시작하면서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그다지 많은 량은 아니어서 등산객들과 축제행사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어울려 산길을 올라가는데 너무 많아서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산길을 걷다 보니 억새밭이나 바윗돌 위에서나 군데군데에서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진달래 터널을 지나고 가마봉까지 안개가 자욱한 능선을 따라 걷는 기분이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한다.가마봉에서 암봉을 거쳐 조금 가니 희뿌연 안개 속에서 영취산 진례봉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봉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고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된다. 옛 문헌에 따르면 영취산은 흥국사 동남쪽에 위치한 439m 봉우리이고, 동북쪽 봉우리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510m 봉우리가 진례봉으로 기록되어 있는바, 두 산을 아울러 영취산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영취산 진례봉에 도착했다. 진례봉은 그 높이가 510m로 영취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사람들 틈을 부비고 들어가 진례봉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 촬영을 한 후 주변을 둘러보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 더 있기가 불편하다.진례봉을 내려서면서 저 아래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를 보며 자연이 피우는 모습들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생각하며 시상을 정리해본다.`영취산을 오르면서/ 진달래 터널을 거닌다./ 전국에서도/ 군락지로 소문난 곳이니/ 꽃 핀 풍경이 대단치 아니하랴/ 여기저기서 예쁜 꽃들이/ 주변을 불타게 한다.// 진례봉 정상에 서서/ 저 아래 언덕을 바라보니/ 흐린 날씨 속에서도/ 진달래꽃들은 서로 엉키어/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엔/ 산객들이 축제를 한다`(자작시 `영취산에 올라` 전문)계단을 내려서서 도솔암을 지나 봉우재로 가면서 보니 주변에 군락지들이 연거푸 이어져 있고 그곳마다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봉우재로 가는 길이 비가 오는데다가 등산객들이 많으니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진달래가 제철을 만났듯, 매년 진달래가 피는 철이면 영취산에서는 봉우재가 사람들로 가장 붐빈다. 가까이에 널따랗게 펼쳐지는 진달래밭까지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봉우재서부터 가까이 있는 시루봉까지 진달래 군락지가 시작되는 길이다. 여기서 시루봉 정상을 향해 난 길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나 군데군데에 있는 바윗덩어리는 자연적인 진달래밭 조망대로 안성맞춤인 것이다.진달래가 무더기로 피어난 길을 따라 시루봉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도중에서 만나는 널찍한 암반을 딛고 올라서 영취산 동릉의 풍경을 보니 안개가 끼어 흐릿한 가운데도 어렴풋이 나타나는 선들이 아름답고 게다가 꽃들이 있어 멋진 풍광들이다.진달래 군락지를 지나서 영취봉 돌탑을 보고서 길을 내려서서 전망대쪽으로 향한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보면서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봉우리에 올라 영취산의 자연풍경들을 구경하는 모습들이 보인다.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는 다 지났지만 아직도 산행길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이 많아 가는 길이 더디다. 산행길 밑 뿌연 안개 속에서 천년 고찰 흥국사가 나타난다.흥국사는 고려시대인 1195년(명종 2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절로 지눌은 절 이름을 일어날 흥(興)자와 나라 국(國)자로 하여 흥국사라 하고, 나라가 흥하면 절이 흥한다 하면서 농어민과 고락을 함께하는 호국사찰이라 했다.임진왜란 때에는 충청·전라·경상도의 3도 승군들이 이 사찰에 주둔하면서 좌수영의 3군수군 절도사인 충무공 이순신을 도와 왜적을 무찔렀고, 정유재란 때도 승병들이 머물면서 훈련을 받은 유서 깊은 곳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우리 일행은 흥국사 절 옆길로 해서 임도를 따라 하산해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기에도 등산을 마친 산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4월 초 흐린 날씨 속에서 비가 오락가락했고 사람들이 많아서 지치기도 했지만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 산행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흐뭇하다.죽은 땅 위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진달래의 군락지를 이뤄내 마침내 유명해진 영취산. 연약한 작은 꽃들에게서 강인함을 배웠으니 그래서 자연에게 얻는 지혜와 교훈은 귀중한 것이다.

2015-04-17

고창 선운산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미당 서정주 시인 낳은 고장산봉 위용 넘치고 빼어난 경관`호남의 내금강` 별호 얻어백제때 창건 고찰 선운사3천여그루 동백나무숲 `장관`높지않은 산 전국 등산객에 인기지난주 필자는 고창 선운산을 다녀왔다. 산행하면서도 좋은 풍경들이 흐린 날씨에 가리어 자연의 풍치를 제대로 볼 수 없었으나 그렇다 해도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몇 안 되는 산중의 하나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다시 와야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선운산을 두고 도솔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산행 이야기에 곁들어 이 지역의 특색을 적어본다. 지역 주민들 혹은 고창을 아는 사람들은 `고창`의 상징성을 말할 때에 선운산 복분자 술과 풍산장어, 선운사의 동백을 떠올린다. 또 한국시단의 대표적 시인인 미당 선생을 자랑한다.복분자술이 유명하고, 함께 들면 더욱 일품인 풍산장어는 일반화되어 고창의 특산품으로 전국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고창 출신인 미당 서정주 시인은 시에 대해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그의 시 `국화 옆에서`가 워낙 유명해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또 하나 고창을 대표하는 것은 선운사이다. 이 지방에서는 선운사와 관련이 깊은 `선운산 보은염`이 일반화 되어 있는데, 보은염은 은혜에 갚는 소금을 말한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 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한 이후 사찰 인근에서 헐벗고 끼니를 굶는 백성들이 많아 검단 선사께서 그 사람들을 교화하고 소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생계를 유지하게 했다. 그 이후 생활 터전을 잡은 사람들이 마을 이름을 선사의 이름을 따서 검단리라 부르고 검단 선사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대를 이어 지금까지 1500여 년 동안 선운사 부처님께 소금공양을 올리고 있는데, 그 소금 이름이 `선운사 보은염`인 것이다.선운산 자락에 있는 선운사는 조용한 사찰이지만 워낙 널리 알려진 까닭으로 고찰을 감싸고 있는 선운산이 덩달아 인기가 높은 산이다.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에 포함되는 이 산은 100대 명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산이지만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선운산이 전북 고창 땅에 있으니 대구에서 고창으로 가려면 한창 걸린다. 다행이 잘 닦여진 고속도로 덕분에 쉽게 갈 수 있는데, 일요일 새벽에 출발한 차는 88고속도로를 달린다. 담양과 백양사를 지나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 차를 타고 오면서 긴 시간을 필자는 서해안의 봄 풍경과 유명하다는 선운사를 보는 기대에 부풀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또한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라는 노래도 있어 그 가사를 음미하면서 가는 길이라 거리에 비해 지겹지는 않았는데, 도착하면 선운산에 올랐다가 선운사 뒤편의 동백나무숲에 들려 송창식의 `선운사` 노래말처럼 바람에 날려 동백꽃이 후두둑 지는지를 한번 유심히 살펴볼 작정이다.오전 11시에 우리 일행들은 선운사 주차장을 출발해 선운사 계곡으로 오른다. 선운산 코스는 단순하다. 등산객들은 주차장에서 출발해 마이재를 거쳐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혹은 도솔산)을 먼저 오른다. 다시 소리재, 낙조대로 해서 천마봉을 보고서 선운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한다. 선운사 절 입구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마이재 방향으로 들어선다. 왼편으로 가면 도솔암과 천마봉, 낙조대가 나타나는데, 결국은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같은 코스가 된다.마이재를 오르는 길은 주능선까지는 경사가 상당히 한데, 주능선에 올라서보니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이곳이 이름난 곳이기에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많다.출발지점에서 1km 남짓 걸어오니 마이재 정상이다. 정상에서 보니 선운산 정봉인 수리봉이 저만치에서 보이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경수봉으로 가는 코스다. 마이재에서 훤히 보이는 선운산 정봉까지는 600m 정도 거리지만 일부 구간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이 높지 않아 일행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선운산 정상으로 오른다.수리봉에 올랐다. 옛적에는 이 봉우리를 도솔산이라 불렀다. 통상적으로 고창 선운산이라 할 때에 수리봉을 비롯해 경수봉, 천마봉을 포함해서 선운산이라고 부른다.수리봉을 뒤로 하고 하산해 개이빨산으로 향한다. 이름이 이상하다. 아마 산모양이 개의 이빨처럼 생겼다 해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산 능선을 타고서 개이빨산을 지나 소리재를 넘는다.골짜기를 타고 올라가 소리재를 넘으면서 보니 눈앞에 낙조대가 펼쳐지는데, 선운산의 최고 절경이라는 명성답게 주변의 풍치가 예사롭지 않다. 가면서 눈을 돌리니 멀리에서 고창 시가지가 보이고 가까이로는 도솔암이, 또 그 아래쪽에는 선운사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드디어 일행들은 260여개나 되는 마의 철계단을 건너 낙조대에 도착했다. 낙조대는 해발 335m 밖에 안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은 일대 장관이라 유명한 곳이 됐다.아직 일몰시간이 안 되어 낙조대 전망대에서 주변의 절경을 마음에 담는다. 또 여기가 MBC 인기드라마를 장식했던 `대장금` 최상궁 촬영장소라는 것을 떠올리며 천마봉 쪽으로 하산한다.하산하면서 눈 아래 나타나는 도솔암과 진흥암을 보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천마봉을 지나 도솔암 서쪽 내원궁 밑 절벽의 마애불 조각상이 유명하다.조심스럽게 선운사 쪽으로 하산하면서 일행들은 도솔암을 지나 진흥암에 이른다. 지나는 주변 산들이 군데군데 암릉으로 돼 있고 특이한 모습에 다시한번 자연의 신비함에 감탄한다. 이곳에는 진흥굴이 있는데,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나서 입산, 수도한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진흥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곧장 내려서니 삼거리길이 나온다. 왼편으로 계속 가면 수리봉과 개이빨산의 중간지점과 마주치는 길이다. 삼거리길을 지나서 800m정도 걸어가니 도솔재쉼터인데, 여기서 선운사 까지는 1km 거리다.도솔재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길을 내려와 선운사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이 됐다. 오전 11시에 나선 등산길이 그럭저럭 6시간 반이나 흘렀는데, 좋은 날, 좋은 산에 오르면서 좋은 경관을 보며 좋은 생각을 많이 했으니 이번 등산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 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과 관련해 설화가 전해오고 있는데, 검단 스님이 산세를 살펴보니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이 상서로워서 용을 몰아내고 연못을 메웠다. 그 즈음 아랫마을에서 눈병이 돌았는데, 신기하게도 연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날라다 연못 속에 던졌더니 큰 못은 메워졌고, 그 자리에 검단 스님이 절을 세웠으니 선운사이다.사찰의 세운 내력을 생각하면서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서는 뒤편 동백나무숲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숲에 홀로 앉아서 바람에 조금씩 흔들이는 수많은 나뭇가지를 보니 그 무리들 속에서 요정처럼 매달려 있는 동백꽃 모습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른 곳 동백꽃보다 가장 늦게 피는 선운사 동백 숲은 소문나 있다. 5,000여 평 산비탈에 숲을 이룬 수백 년 묵은 3천여 그루 동백나무는 3월부터 4월까지 피워내는 꽃이 장관을 이룬다. 선운산의 고요한 산 그림자와 선운사의 아늑한 모습에 필자의 마음은 마치 참선을 하듯 말할 수 없이 편해져 온다. 그 속에서 오늘 하루의 의미 있는 시간들을 헤아려본다.`산행 길에서/ 땀 흘리며 마이재를 지나/ 도솔봉으로 불리는/ 수리봉 위에 앉았다가/ 봄바람을 맞대고서는/ 낙조대를 거쳐 선운사/ 동백나무숲으로 내려섰다네.// 저어기 눈앞에서/ 무더기로 펼쳐지는/ 동백꽃 요정들이/ 그 사이 힘들었던 산행의/ 노고를 말끔히 씻어주는구나./ 일순간에 황홀경에 빠뜨리는/ 선운사의 빨간 요정들`(자작시 `선운사 동백꽃` 전문)과원에서 오랫동안 동백꽃에 취해 있다 보니 바람결에 가수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아침에 이곳 선운산으로 오는 차안에서 생각했던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이 선운사 동백이라고 표현했으니 그럴듯하다.선운사에 오면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라는 노랫말처럼 쉬 떠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봄철에는 동백, 여름에는 녹차 밭, 가을은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겨울에는 설경이 유달리 아름다운 곳이 바로 선운산이요, 선운사이다. 여기에 시인의 명시마저 얹혀 풍경을 더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서정주의 시, `선운사 동구` 일부) 이번 선운산에 등산 와서 산행을 마치고나서 선운사 동구를 걸어본다. 고창이 낳은 대시인, 미당 선생의 시에 담겨 있는 육자배기 가락이 필자의 가슴을 꼭꼭 찌르며 그대로 전달되는바, 애달픔과 함께 무언으로 전달되는 떨림에 필자는 작은 위안을 받았다.그것은 필자가 본격 등산하면서 산행기를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한 이후 이번 100회째 산 이야기가 작은 산이면서도 내게는 큰 산으로 다가선 선운산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느껴본다.

2015-04-10

인구 10만 복합형 자족도시 기반 조성 6월말까지 마무리

올해 하반기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개발공사(사장 배판덕)가 오는 6월 말 조성공사 준공을 목표로 기반시설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도청, 교육청 이전 등 신도시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사업 추진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현황 등을 알아본다.1단계사업 공정률 90%… 도로·상하수도 등 건설`스마트시티 구현` 2단계사업 2017년 공사 들어가이전기관 잇따라 착공… 용지분양율 50% 넘어서□ 도청 신도시의 청사진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사업은 사업시행자인 경북도개발공사에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에 전체면적 1만966㎢, 총 사업비 2조1천579억원을 투입해 2010년부터 2027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오는 6월말까지 기반조성공사가 마무리 될 계획이다.도청이전신도시는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녹색성장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되며, 개발방향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전원형 생태도시,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어가는 명품행정 지식산업도시로 건설해 인구 10만명의 복합형 자족도시로 성장시킬 예정이다.특히 유교의 본고장 안동과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간직한 예천을 거점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어갈 새로운 경제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신도시 1단계 조성공사 현황현재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사업 1단계 조성공사는 6월 말 준공계획으로 토공, 우수, 오수, 상수공 등 부지조성 공사는 완료 1단계 전체 공정률은 90%, 마무리 단계로 도로경계석 시공, 포장공사, 가로수 식재 및 가로등 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도청 신도시 공동구 설치사업은 신도시 내 지하 시설물의 반복 굴착 및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한 구조물로 광로 2-1에 설치, 사업비 299억원, 길이 3.3㎞ 규모로 현재 공정률 100% 완료 후, 시운전 과정을 거쳐 6월 준공 예정이다.도청 신도시와 주변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및 각종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은 한국 환경공단에서 위탁 시행하는 사업으로 풍천면 도양리 일원에 사업비 531억원을 투입, 3단계로 추진 중이며, 현재 1단계 공정률은 91%로 오는 7월 도청 신청사 이전시기에 차질 없도록 성능보증 시운전을 거쳐 준공할 예정으로 있다.도청 신도시에 생활용수(먹는물)을 공급하기 위한 용상정수장 개량, 송수관로 및 배수지 설치공사는 안동시에 위탁 시행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829억원으로 용상취수장과 제1정수장을 하루 3만t 규모로 개량 및 송수관로 34㎞ 등을 설치하는 공사로 개발계획에 따라 3단계로 추진 중이다.현재 공정률은 72%로 오는 8월 공사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2014년 11월부터 도청신청사에 용수공급을 개시해 사용 중에 있다.송전선로 지중화 공사는 상주에서 풍산 간 가공선로 중 도청신도시 구역에 해당하는 7.6㎞를 지중화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167억원, 현재 공정률은 81%로 6월말까지 철탑 철거 및 지중화공사 완료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호민지 비상방류 취수탑 설치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취수탑, 방류문 3개소 등을 설치하며, 사업비 50억 원, 현재 공정률은 90%로 6월말까지 공사완료 목표로 계속 공사 중이다. □ 2단계 조성공사 추진 계획도청신도시 2단계 추진계획은 지난 2014년 12월 도청신도시 2단계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해 진행 중이며, 2016년 실시계획 수립 및 설계완료, 2017년 공사착공, 2020년사업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도청신도시 U-city 건설사업은 3단계로 추진, 지난해 10월 유비쿼터스도시 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한 뒤 현재 실시계획 승인신청 준비 중이다.1단계 사업은 신도시 1단계 사업면적인 4.89㎢에 사업비 210억원을 투자, 올 중순에 U-City 시스템구축공사 및 도시통합운영센터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2016년까지 공공정보통신망, 도시통합운영센터 등 기반시설 구축해 대중교통 정보제공, 실시간 교통제어, 공공지역 안전검사, 공동구 관리 등 우선 6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자전거도로 구축사업은 국가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 수변공간과 공원·녹지를 연계해 도청신도시 전체구역을 순환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42㎞ 구축공사 연내 준공을 추진하고 있다. □ 공공기관 이전 및 정주여건주요 공공기관 이전 추진현황은 경북도교육청이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 46%, 경북지방경찰청이 20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1월말 착공,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안동보훈지청 등 정부지방합동청사로 입주를 희망하는 6개 기관이 현재 공사 설계 추진 중에 있다.그 외 여성가족플라자 및 보훈회관 등이 올 상반기에 각각 설계 및 착공될 예정이다.교육여건 및 초기 생활권 정주여건 상황은 도청신도시 1단계 내에 7개 학교 설립예정으로 유치원 3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이며 유치원, 초등 및 중학교 각 1개교는 금년 9월 개교 예정이고 고등학교 1개교는 2017년 3월 개교예정이다.도청신도시 초기 생활권 정주여건 마련을 위한 1단계 아파트 공급은 현재까지 총 16필지, 9천775세대, 이 중 공무원 임대아파트(임대)가 644세대로 금년 12월 준공 예정이며 현대아이파크 및 우방에서 시행한 일반 분양아파트 2천373세대가 각각 오는 12월, 2016년 4월 및 2017년 6월에 입주예정으로 호반건설에서 시행한 분양아파트 1천822세대는 오는 11월 입주자 모집공고 계획 중에 있다. □ 도청 신도시 용지분양 현황도청신도시 1단계 분양대상 토지는 공동주택용지 16필지, 단독주택용지 572필지, 공공청사 4필지, 상업업무시설 223필지 외 총 895필지, 분양대상 면적은 212만3천932㎡로 이달 초 현재, 공공청사 3필지, 공동주택 13필지, 단독주택 391필지, 업무시설 55필지, 주차장용지 5필지 등 총 507필지, 117만1천3㎡, 면적 대비 55% 분양 완료했다.2015년도 분양계획은 상반기 중에 업무시설 및 주차장용지 36필지, 주거전용 단독주택 84필지 등을 공급하고, 하반기 중에 한옥주택용지 73필지, 공동주택용지(임대) 3필지, 상업 및 업무시설용지, 주유소용지 등을 공급할 계획으로 2015년에 총 349필지 72만6천112㎡를 공급할 계획이다.석태용 경북도개발공사 신도시건설본부장은 “경북도청이전신도시건설사업은 경북의 700년 혼(魂)을 옮겨가는 역사적 과업으로, 조성공사 추진에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보람도 느낀다”면서 “올 하반기 도청신청사가 이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조성공사를 6월말까지 열과 성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5-04-09

쪽빛 바다 주홍빛 일출 `신선의 땅` 황홀경에 취하다

따뜻한 봄 기운을 느끼려면 울진으로 떠나자. 울진군은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망양정(望洋亭)과 월송정(越松亭)이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최근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은어와 연어 회귀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가 그것이다.바다와 강이 맞닿은 곳에 조성된 은어아치 보행교를 배경으로 동해의 부상(扶桑)을 박차고 떠오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이다.남대천 가르는 아치 보행교동해안 해맞이 명소 급부상해안 기암절벽에 선 망양정`수로부인의 연정` 고스란히□ 남대천 은어(銀魚)아치 보행교맑은 햇살이 부서져 은빛 해비늘이 돋는 코발트빛 바다, 신라 수로부인의 은밀한 연정과 망양정·월송정의 200리 관동팔경을 따라 석류알처럼 쏟아져 나오는 스토리텔링, 후포·죽변항이 풀어놓는 싱싱한 먹을거리, 은어와 연어, 그리고 울진금강소나무를 좆아 빠져드는 힐링…. 봄볕과 봄바람이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속살을 간지럽힌다.울진의 옛 이름은 `선사`다. “신선이 떼배를 타고 유유자적 자연에 묻혀 삶을 영위하는 고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울진은 예로부터 `신선의 땅`으로 불렸다.임광원 울진군수가 2010년 민선 5기 단체장으로 취임하면서 울진군의 전략적 가치로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계적 명품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미역`을 얻기 위해 울진의 사람들은 아마득한 시절부터 오동나무 10여개 내외를 나란히 엮어 만든 일종의 원시적 고깃배라 할 수 있는 `떼배`를 이용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떼배로 싱싱한 돌미역을 건져 올리고 뭍으로 나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돌미역 주산지인 `짬`에서 해녀들이 건져 올린 돌미역을 가득 싣고 배를 저으며 바람을 따라 뭍으로 오는 어부의 모습은 한 편의 그림이자 오랫동안 울진사람들이 지켜 온 `생태어로`의 역동적 현장이다.특히 동해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울진읍 염전마을에 조성된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은어 조형물과 함께 동해의 일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일출 경관지`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군이 2013년 2월에 첫 삽을 뜬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4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월 완공됐다.□ 기성 조도잔(鳥道棧)과 수로부인코빌트빛 바다와 붉은 장엄이 연출하는 빛깔은 가히 자연만이 가져다주는 `황홀`이다. 송강 정철 선생이 일찍이 울진 망양정을 찾아 비로소 눈으로 확인한 `천근(天根·하늘뿌리, 수평선)`이 `푸른빛과 붉은 빛이 어우러진` 형용할 수 없는 빛깔을 선사한다.망양정이 본래 기성면 망양리에서 이곳 근남면 산포리로 이건하기 전 송강 정철이 밟은 망양정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 자리를 틀고 있었다.이는 조선조 최고의 진경화가인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는 그야말로 해안 기암절벽에 단아한 모습으로 푸른 동해를 조망하는 당시의 망양정을 실사(實寫)처럼 보여준다. 파도가 햇볕에 흰 포말을 유리알처럼 부수며 해안절벽을 오르는 모습은 상상 속에서도 황홀 그 자체다.망양정에는 사뭇 가슴을 치는 수로부인의 연정이 오롯이 녹아있다. 남편인 강릉태수를 만나기 위해 당시 신라 수도인 동경(현 경주)을 떠나 험한 파도 넘실대는 바다길을 따라 먼 여정에 나선 수로부인이 울진 땅 기성에 도착해 `열정의 스캔들`에 빠진다.삼국유사는 수로부인이 얽힌 소중한 사랑의 노래 두 편을 남겼다. 하나는 `헌화가(獻花歌)`요 또 하나는 `해가(海歌)`다.최근 영덕군이 진작에 새천년도로를 개설하면서 수로부인 설화를 차용해 관광명소 조성에 나선 강원도 삼척시에 `헌화가 발상지는 영덕`이라며 화살을 날렸다.영덕군은 지난해에 `수로부인 헌화가 재조명 학술심포지엄`을 갖고 영덕군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임해정이 울진 월송정 인근`이라고 제시해 두 지자체간 논란의 불을 당겼다. 당시 심포지엄에서 전영권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학)는 `수로부인 행로의 문화·역사·지리적 분석`이라는 학술논문을 통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배경 발상지”라며 이의 근거로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의 배경과 굴곡포의 지형적 배경이 맞아떨어지고, 굴곡포로부터 이틀거리인(1일 도보 30㎞ 기준) 울진 평해 월송정이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에 나오는 임해정”임을 제시했다.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일 경우 울진군 월송정 일원은 삼국유사의 `해가`의 발상지 `임해정(臨海亭)`이 유력해지며 이와 반대로 삼척시의 주장대로 `삼척 새천년도로 일원이 해가의 발상지`이면 `울진은 헌화가의 발상지`가 되는 셈이다.하지만 최근 일부 사학자들과 울진지역 향토사학가들은 “울진 기성 옛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배경지”임을 비정(批正·비평해 바로잡음)한 바 있다.실제, 조선 숙종·영조 대의 뛰어난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1671~1795)의 `옥소고(玉所稿)` `유행록(遊行錄)` 권2(卷二)에 “임의해대는 망양정 아래에 있다”는 기록에 미뤄 옛 망양정 부근이 임해대(정)로 확인될 경우, 울진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역사문화적 배경지`로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옥소 권섭 선생의 `기성팔경` 등 옛 문헌기록에 나타나는 기성 망양리의 해안 절벽을 잇는 옛길인 `조도잔(鳥道棧)`으로 미뤄 `기성 망양 해안`이 수로부인의 해가(海歌)의 현장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4-08

물포럼 성공개최 연계 글로벌시장 선점 야심찬 프로젝트

대구시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국내외 물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대구시와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물산업 실증화단지` `물산업 집적화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대구시가 구상했던 `포스트 세계물포럼`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물포럼 개최 후 물과 관련된 전 분야를 하나로 응집해 대구를 국내 물산업 중심도시로 육성, 세계적인 물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달성 국가산단에 3천억원 투입 2017년까지 조성낙동·금호강 인접 기업·연구시설 유치 최적 입지1조4천억원대 생산·고용·부가가치 유발효과 기대□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클러스터는 2017년까지 국비 2천500억원 등 총 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4만5천㎡ 면적에 각종 물산업 RD와 생산시설이 융합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이 사업은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가 `물산업 육성 전략`으로 2020년까지 약 3조2천여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고, 2012년 환경부가 물산업 특화지구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윤곽이 잡혔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대구지역 공약으로 이 사업을 약속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에서 타당성을 확보했다. 올 3월부터 설계, 시공, 착공을 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 관련 기업 집적단지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공업용수 정수장, 정수·하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조성) △물산업 진흥시설(물융합 연구동, 산학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물산업 진흥시설은 7만㎡의 부지에 물융합 연구동과 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등이 들어서며, 국가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 타워로서 산학융합 기술개발, 기업실험·연구공간 제공, 교육 기술교류, 신기술 전시·홍보, 산·학·연 물산업 전문인력을 매년 100명씩 양성하게 된다.물산업 실증화단지에는 상수와 하·폐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시설이 들어서며, 48만㎡의 물산업 집적화단지에는 물 관련 강소기업 200개를 육성, 신기술 개발 지원,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기술 및 정보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대구시는 이곳에 100여 개 물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두산중공업 등 30개 물기업과 경북대, 계명대 등 12개 대학, 대구테크노파크 등 3개 연구기관 등 모두 45개 기관단체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적의 입지대구가 물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인 것은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 지리적으로는 낙동강, 금호강과 인접해 수량이 풍부해 용수 공급이 원할하고 대도시가 발달하면서 많은 양의 하·폐수가 발생하는 등 정수와 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 물융합 연구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역사적으로는 1990년대 초 페놀 수질오염 사건 이후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이후 대구는 최첨단 정수 처리시설을 갖췄고 음식물 처리시설이나 폐수 병합 처리시설, 침출수 등의 고도로 선진화된 처리 시설을 갖춘 하수 처리장을 가동하는 등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남겼다.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유치 이후 올해 1월 환경정책과 내에 사무관을 팀장으로 하고 8명으로 구성된 `물산업 클러스터 추진팀`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4월 세계물포럼이 끝나면 인원을 더 늘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물 관련 부품 및 소재의 중소 물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들어오는 등 다양한 물기업들이 집적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국가산단이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과 연관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기업 육성이 기대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 창출2005년 이후 국가성장동력의 물산업을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은 18개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이 참여해 2007년 270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유치했고, 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1조1천억원의 수출효과도 얻었다.2013년 15개 정부기관이 참여해 물재생시스템사업을 바탕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시작한 싱가포르는 GE와 지멘스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물산업 기업을 유치했으며, 120여개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2015년까지 1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이처럼 21세기 블루골드로 불리우는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는 정부부처와 관련기관, 기업 등이 대대적으로 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이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대구시는 국가산업단지 및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우선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컨트롤 타워를 통해 벤처·창업, 기술상용화, 기술 인·검증을 지원하고 물산업 집적단지와 상수·하폐수·재이용 테스트베드(test bed)를 구성하며, 산·학캠퍼스와 글로벌 비지니스센터, 물융합 연구동을 통해 물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또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와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입주기업에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수도권 이전 기업에는 입지금액의 30% 이내, 설비투자금액의 12~22%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법인세 5년간 100%, 취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100%의 세제 지원이 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게는 시의회 승인을 통해 총 투자금액의 50% 이내, 20인 초과 고용 1인당 최대 300만원, 20명 초과 교육인원 1인당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향후 물산업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을 위해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물산업 창조 포럼을 설립해 물산업 클러스터 진흥시설, 실증화 시설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기업집적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활성화해 정보공유 및 공동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사업 편익이 2조153억원, 경제성은 B/C=1.28로 나타났다. 기업집적단지 입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과 실증화시설의 비용 절감, 추가매출액 증가 등의 효과가 훨씬 커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의 생산유발효과는 4천6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919억원, 고용유발효과 3천598억원, 취업유발효과 4천52억원으로 추산된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국비 지원이 필수인 만큼 중앙 정부의 강한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고 지방자치제는 끝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협력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해외 사업을 개척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합심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구가 물산업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4-06

군위 아미산

기암절벽이 아담하게 빚어진 얼마 전 모임에 갔다가 지면이 있는 사람이 내게 다가와 “군위 아미산에 가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마도 필자가 정기적으로 등산을 즐기고, 매주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게재하는 것을 알고서는 물은 것 같은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랬더니 아미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또 험하지도 평이하지도 않으면서 한 번쯤 올라볼만한 산이라고 등산을 권한다. 덧붙여 삼국유사의 전설이 있는 군위를 자랑했는데, 아무래도 그분 고향이 그쪽 지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위는 대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승용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다다를 수 있는 곳이건만, 바삐 살다보니 역사와 신비감이 흐르는 삼국유사의 고장을 찾아보지도 못했다. 지인의 말을 듣고 기회가 되면 군위에 등산가보기로 마음먹고 있던 차에 기회가 주어졌다. 공교롭게도 영남CEO아카데미 산우회에서 이번 가는 코스가 군위 아미산이다. 산우회 임원들이 바뀌고 나서 첫 등산지로 가까운 아미산으로 정했으니 따라가기로 했다.역사·신비감 흐르는 산국유사 고장 뜻깊은 산행촛대봉 등 기암절벽 어우러져 `작은 설악` 애칭사전에 산행 정보를 알아보고, 군위에 관한 자료도 챙겨보았다. 군위는 필자가 사는 인근지역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상세히는 알 수 없었는데, 자료를 보고서, 또 전에 지인이 삼국유사의 고장이라고 일러준 게 생각났다.아미산의 이름 유래에 대해선 아래에서 적겠지만, 중국 사천성에도 아미산이 있다. 이 아미산은 중국의 4대 불교 성산으로 유명한 산이다. 국내에는 이곳 군위 이외에도 강원도 홍천, 충남 보령, 전남 순천에 아미산이 있다.군위 아미산 인근의 인각사 절에서 보조국사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했는데, 그런 인연 등으로 봐서 다른 지역의 아미산도 불교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아미산 등산을 생각하니 그렇잖아도 작년에 군위 고로면 일연공원 산책로에 삼국유사 향가비가 세워졌다는 언론보도가 생각이 나서 호기심에서 향가비부터 먼저 살펴보았다.일연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분이다. 그가 저술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함께 고조선과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삼국시대의 여러 가지 귀중한 자료를 담고 있는데, 전래되는 향가 25수 가운데 14수가 삼국유사에 들어있으니 고문학적 가치도 더하고 있다.삼국유사에 담긴 향가 14수 가운데, 필자는 충담사가 지은 안민가(安民歌)를 읽어보고서 이것이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비결이구나 생각했다. 그 글에 나오는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해야 나라 안이 태평해 질 것이라는 내용에 수긍이 간다.그렇게 되어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의 아미산으로 등산가게 됐고, 주말 아침에 약속한 장소에 가니 지인들이 몇몇 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기다리자 차가 도착했다. 차를 타고 다음 코스에서 다른 회원들을 태운 뒤 이번 산행지인 군위군 고로면으로 향했다.11시 반경이 조금 지나 아미산이 보이는 큰작사골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먼저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렸다. 지난 2월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총회에서 제4대 김이진 회장이 선출된 후 첫 등산인지라 전망이 좋은 양지쪽을 골라 시산제를 준비한다.그 사이에 필자는 주변의 산들을 대강 훑어보니 아미산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입소문대로 산봉이 특이하게 생겼다. 아미산은 암릉 타는 코스도 있어 `작은 설악`으로 불리고 있다.산우회 간부들과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리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다가 의식이 끝나자마자 필자는 일행을 뒤로 두고 먼저 산에 올랐다.아미산 등산코스로는 세 개의 코스로 나누어진다. 제1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에 올랐다가 장곡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로, 8.3km 거리에 6시간이 소요된다.2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병풍암삼거리, 대곡지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코스인데 5.7km 거리에 3시간 반이 소요되며, 제3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큰작사골삼거리에서 대곡지로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4km 거리에 2시간 반이 소요된다.필자는 산우회가 시산제를 지낸 큰작사골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 정상에 올랐다가 전망바위를 거쳐 병풍암삼거리에서 아미산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했다.시산제가 끝난 시간이 11시 50분경이어서 아미산에 올랐다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려면 바쁜 걸음을 해야 할 판이다. 등산 거리는 7km나 되고 빨리 다녀오면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필자는 서둘러 일행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했다. 작사골삼거리에서 절곡삼거리로 가는 길은 편안한 숲길이다. 우리 일행말고 등산 온 팀들이 저 앞에 가는 것이 보인다. 가기 편한 길이어서 걸음을 빨리해 그들 앞을 지나 계속 행보를 한다.언덕길을 넘고 절골삼거리를 지나니 등산로 길가 평평한 길에 벤치가 만들어져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는 모습이 보이다. 출발점에서 1.1km 정도 걸어가니 무시봉이 저만치에 나타난다.무시봉의 높이는 667.4m다. 봉우리 위에는 육산의 흙이고 돌무더기가 있는데 중앙에 무시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무시봉 표지석을 사진 찍고서 지나서 조금 가니 소나무 숲 사이로 아미산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무시봉에서 아미산까지는 1km 거리다. 아미산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하려다 너무 늦을 것 같아 무시봉을 내려서서 숲길 가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간단히 먹고 잠시 쉰다.다시 발걸음을 옮겨 아미산 바로 밑 급경사 언덕길을 올라선다. 드디어 아미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 서보니 멀리에서 구비구비 산줄기들이 이어져 있다. 숲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니 전망은 그리 좋지 않은데,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이 보인다.보현산이 있는 그 너머가 내게는 항상 그리운 동해바다이다. 산위에 올라 멀리 산들을 바라보고 그 너머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동해바다를 생각하니 푸른 바다에서 너울거리는 파도소리가 귓가에까지 들려오는듯하다.아미산의 유래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의 시에서도 나타난다. `높은 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에서 아미(峨嵋)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산 아래 마을인 양지리마을에서 보면 이 산이 애기동자승의 모습을 띄어 앵기랑바위라 불러져왔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른데, 석산리 마을에서 보면 코끼리의 모습이고, 학암리 마을에서 보면 큰 바위로 왕암바위로 통칭해왔다.아미산 정상에서는 뛰어나지 않지만 아미산 주차장이 있는 초입에 우뚝 솟은 촛대봉과 3봉 앵기랑바위는 암반으로 형성돼 있는데다가 풍경마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봉이다. 우리 일행들은 큰 작사골 주차장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등산을 시작한 관계로 촛대바위에는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니 역시 빼어난 모습이 작은 설악이라 할만하다. 정상에 서서 가까이, 멀리 있는 산들을 보며 잠시 풍경을 즐기다가 봄빛에 흠씬 취한다. 호시절에 날씨마저 화창한데 멋진 자연경관을 마음에 담고 있으려니 기분마저 흐뭇하다.아미산을 내려서서 300m 정도 내려서니 발미곡삼거리다. 직진하면 방가산을 지나 장곡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전망바위로 해서 아미산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하산길에서 전망바위를 타고 내려와 전망대에 섰다. 전망대에서 봄이 익는 자연 풍경에 젖어들어 아미산을 올라서면서부터 생각나는 글을 다시금 정리해 읊어본다.`아미산/ 아름다운 이름처럼/ 아담한 산이다./ 작은 공룡이라고도 하고/ 작은 설악이라 불리는데/ 그만큼 산이/ 볼품이 있다는 게다.// 봄꽃이/ 다투어 피기 시작하던 날/ 아미산을 오른다./ 하늘을 나는 구름조차/ 가벼운 깃털 같아 보이는 오늘은/ 산이 멋있어 그런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자작시 『아미산을 등산하다』 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미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니 등산로 양옆으로 소나무들이 빼곡하고 그늘진 곳에서는 낙엽이 수북 쌓여있다. 한겨울이 아니라 미끄러울 리 없어 편하게 낙엽을 밟고 걷는다.낙엽을 밟고 어느 정도 내려서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내려서면서 병풍암에 도착해 들러보고서는 서둘러 하산한다.조금 더 걸어가니 절골삼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서 아미산 주차장까지는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다. 대곡지를 지나가니 저만치에 이번 등산의 종점, 아미산 주차장이 보이고 벌써 일행들 몇 명이 서성이는 모습들이 보인다.마침내 주차장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출발한지 3시간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시간상으로 보나 거리상으로 보나 힘든 코스의 산행은 아니었다.오늘 대구에서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산, 아미산 등산은 즐거웠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은 뽀족한 암봉은 가히 `미니 설악산`이라 해도 좋을 성 싶다.

201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