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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진화하는 길의 개념 차보다 사람이 우선

국민의 보행권을 확보하는 최초의 법률이 지난 2012년 8월23일이 제정됐다. 이른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로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각종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며 삷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 온 자동차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의 방향을 사람중심, 보행자 중심의 녹색생활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선언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보행법의 주요 내용은 보행권의 확립을 비롯한 일반대중이 보편, 타당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횡단보도 등을 보행자길로 개념을 도입했고 보행자 전용길을 차마의 통행이 제한해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길로 확립했다. 또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 수립 및 집행, 보행환경개선지구 지정 및 사업 시행, 보행자 통행불편 해소와 신변안전 강화를 위한 CCTV와 보안등 설치 근거, 보행자 안전을 위한 제도 등을 담고 있다.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중 보행중 발생이 40% 나2012년 보행권 법률 제정대구시 3년간 104억 투입보도 신설·장애물 최소화시민의식 선진화 우선돼야□OECD 중 보행자 사망사고 최고수준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보행법은 지금까지 차량 위주의 도로 정책을 펴다 보니 도심 내 일부 도로에 보도가 설치되지 않고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되어 통행함으로써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실정 때문이다.물론 보도가 있더라도 주차된 차량이나, 가로수, 전주, 통신주, 간판, 육교, 지하차도 등으로 인해 보행자에게 도로교통 및 보행환경이 매우 불편한 환경으로 인식됐다.이런 현실을 반영하듯이 한국에서 길을 걷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 보행자가 지난 2011년 2천2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를 차지할 정도다. 이같은 수치는 OECD 평균(2009년)인 17.8%의 2배가 넘는 높은 수치로 OECD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2012년 8월 제정된 보행법의 시행으로 보행자 보호의무가 대폭 강화되고 도심에서 보행자 위주의 도로·교통 환경이 조성돼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특히 이 법률에는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구역, 교통약자의 통행빈도가 높은 구역, 역사적 의의를 갖는 전통과 문화가 형성돼 있는 구역 등 보행환경을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특정지역은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지정해 먼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시행하도록 했다.선진국의 경우 1970년대 후반부터 보행자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목표를 수립해 생활권 도로에서 차량속도 제한, 차로 폭 축소 등 보행자의 안전 및 편리성을 강화시켜오고 있다.영국의 홈존을 비롯해서 일본 커뮤니티존, 네덜란드 본엘프, 유럽의 존30 등이 이에 속한다.한국에서도 경찰청이 생활도로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안전행정부는 보행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2009년~2012년 모두 191개소에 4천565억원을 투자해 보도단절 구간 연결, 보차도 분리, 차로 수 조정을 통해 보행 공간을 조성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실시해 왔다. □대구시의 보행안전 사업대구시도 보행법 시행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모두 6개소에 104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한 바 있다.지난 2010년 대구 남구 영대네거리 남편~팔레스호텔까지 660m 구간과 팔레스호텔~중동교간 740m에 모두 38억7천만원을 투입해 보행자 길을 완료했다. 공사 당시 도로다이어트 기법을 사용해 차량속도 줄이기와 보도신설 및 확장 한전 지중화 사업을 병행하면서 보도 위 보행 장애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이어 지난 2011년에는 보행자와 차로의 구분이 없는 중구 대봉로 1.38km, 종로 0.41km, 동덕2길 1km 등 3개소에 35억원을 들여 보도를 신설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옥외광고물 정비와 동시에 가로환경정비 효과를 극대화했다.또 지난 2012년에도 보행자길과 차로가 분리되지 않은 동구 지저길 1.1km 구간과 수성구 성동로 3.36km 구간 등 2개소에 30억8천만원을 투입해 보도 신설을 통한 보행자 안전 확보 추진했다.보행법이 제정된 후 2012년 9월부터 중앙정부(안전행정부)에서는 국민의 보행권을 신장하기 위한 사업으로 `안전한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3년도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공모해 전국 10개소를 추진 중에 있고 올해에도 전국 11개소에서 이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 2013년도에 북구 경대북문 대학주변 도로인 산격로와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모사업을 통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공모사업으로 달성군 현풍면 현풍중앙로를 중심으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교통문화 인식의 변화가 선행현재 한국의 교통문화를 차량 우선에서 보행자 우선으로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도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보행도 교통이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아가야 할 시점에 왔다.차를 운전할 경우 모든 보행자가 우리의 부모님이고 자녀라고 생각하고 운전한다면 경음기를 누르면서 성급하게 가고자 하는 조급한 습관의 변화부터 시작돼 할 것으로 지적된다.G20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세계적으로 경제 대국으로 자부하지만, 이제는 도로와 같은 인프라 자체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보행안전을 비롯한 생활여건이 나아지도록 하는데 관심을 두고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보도가 없는 곳에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하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지역민의 지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사업 중에는 불편을 겪게 된다. 영업의 피해도 있을 수 있고, 차량 운행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의 생활여건 및 가치 향상과 안전한 도시환경을 위해 조금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고 이런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선진 시민의식이 정말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 전환 필요보행자의 보행여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도로사업 계획부터 완공할 때까지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생각해 이중 투자를 하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우선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있는 것 자체가 도로를 개설할 당시에는 보행환경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보행환경 개선과 차량의 주차 및 주행환경은 상반된다.보행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불법 주차를 억제하고 차량의 운행속도를 느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의 경우도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대구시의 고민은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서는 보행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도로변에 주차하던 차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그래서 도로변 주차차량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공영주차장 확보가 가장 큰 숙제이다. 다행히 올해 사업인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사업에는 공영주차장 설치 2개소가 포함돼 있다.이처럼 정부가 안전한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공영주차장 설치 비용도 포함해 국비를 지원함으로서 정말 우리가 원하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할 한다.일반적으로 공영주차장 설치는 지방비 사업으로 분류돼 국비 지원이 되지 않아 반쪽짜리 사업으로 되는 것이 현실이다.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8-11

경남 함양 기백산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는 이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은 피서지로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기 마련인데, 산악회에서도 그 걱정은 마찬가지다.대체로 7~8월에는 계곡이 있는 곳을 산행지로 잡는데 산에 올랐다가 계곡에서 피서를 하는 것도 한여름 등산에는 좋은 일정이기 때문이다.대문트레킹에서 이번에 잡은 행선지는 경남 함양의 기백산과 용추계곡이다. 특히 용추계곡은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산악회뿐만 아니라 일반 피서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함양의 용추계곡은 가히 자랑할 만하다.그곳은 주변의 4개 명산을 타는 들머리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특정지점이 주변의 1000m급 4개 명산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가 되는 곳은 아마도 용추계곡 밖에 없다는 평이 나돌 정도다.금원산 능선길 누룩모양 큰 돌 `누룩덤` 등산객 발길 사로잡아6시간 등산 피로·무더위 해소는 용추계곡 몸 담그기가 제맛그런 기대 속에서 한여름의 일요일, 대문트레킹 일행과 행차를 했다.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으로 가다보니 행선지가 그리 멀리 있는 곳도 아니다.88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많으니 영남권이나 호남 일부지역이나 충남지역에서도 함양 용추계곡 가기란 쉬운 코스다.대구에서 대문트레킹 일행을 태우고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국도로 빠져 나와 9시 30분경,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용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려 일행 일동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트레킹이나 산행 도중에 개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만 단체 사진 찍기는 시간과 장소를 못 맞추면 놓칠 때가 더러 있다.그래도 단체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려놓으면 언제, 어디로 갔구나 하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단체 활동을 알 수 있는 요긴한 자료가 된다.필자가 생각하기엔 단체 사진은 본격적인 행사를 하기 전에 찍기 때문에 하루 계획을 원만히 치루고 또 팀웍을 이루는 계기로써 기대를 갖게 해주어 좋은 것이다.대문트레킹 일행들은 용추폭포, 용추사, 계곡 탐방과 가까운 곳에 등산을 하게 되지만 필자는 마지막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약속해두고는 먼저 행선지의 중심을 정상에 산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기백산 정상에 올랐다가 오후에 용추계곡에서 회원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먼저 산행을 결행한다.기백산 등산은 대체로 3가지 코스가 있다. 제1코스는 용추사 일주문- 안부 기백산 정상을 등산하는 것인데, 거리로는 4.2km이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2코스는 웃 사평마을- 안부 기백산 정상등정으로 4.4km에 2시간반 가량 걸린다.제3코스는 용추사 일주문-기백산-금원산-수막령-자연휴양림-용추사 일주문 코스로 6시간정도 걸린다는데, 필자는 제3코스로 일주문에서 출발해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에 올랐다가 금원산에는 오르지 않고 자연휴양림을 지나서 용추사로 내려오는 계획을 잡아 두었다.용추사 일주문을 통과해 장수사 절터를 지나 200m 지점에 들머리가 나타난다.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인데, 초입길부터 5~6분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일행들에게 오후에 등산하고 나서 만나겠다고 인사를 한 후에 등산 들머리인 일주문으로 향한다. 기둥이 하나로 된 일주문이 덩그마니 서 있다.신라 소지왕 9년에 각연대사가 장수사를 창건할 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는 일주문이다. 장수사 고찰은 6·25전쟁 때 불타버리고 일주문만 남아 있다가 1975년에 중건하였다.이 문에 걸려 있는`덕유산 장수사 조계문`현판은 간격이 4.1m로 좌우 기둥 둘레가 3m, 높이 3m로 일주문으로는 규모가 대단히 큰 편이다.넓은 초지로 남아 있는 옛 장수터를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드니 곧 바로 들머리가 나온다. 숲을 지나니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밋밋한 산길을 따라 800m 정도 올라가니 쉼터가 있다.쉼터를 지나 산허리길로 접어들어 평탄한 길을 걷는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계곡이 나오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가파른 산길이다.안부에 다다르니 조망이 터지면서 나무사이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따라 20분 쯤 걸어가니 전망이 탁 터지면서 멀리 산들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정상은 200m 정도 거리다.잠시 쉬면서 주변을 살피는데 맞은편 황석산이 나타나고 눈을 돌려 멀리 바라보니 지리산과 노고단이 보인다. 다시 산행을 시작해 기백산 정상에 섰다. 기백산은 소백산맥에 솟은 덕유산에서 동남쪽으로 산줄기가 뻗어 내려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으로 이어지며, 산 높이가 1천331m이다.정상에는 안의산악회가 1989년 10월에 세운 표지석이 있는데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이라는 주소가 표기돼 있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녀보아도 정상 표지석에 주소지를 적은 것은 보질 못했다.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서는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금원산, 거망산, 황성산이 이어져 있고 그 복판 지점에 용추폭포가 있으니 이 산에서 골짜기를 통해 흘러내린 물이 용추계곡을 이루고 있다.그 밑으로 금원산 쪽으로 난 능선 길에 또 하나의 상징물, 누룩덤이 자리잡고 있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라서 누룩덤이라고 불린다.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금원산쪽으로 난 길을 따라 능선을 내려가니 누룩덤이 있다. 마치 누룩처럼 생긴 큰 돌들이 포개져 잇는데, 이곳에 올라온 사람들은 신기한 듯이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누룩덤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안부에서 하산해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간다. 소나무 숲과 잘 자란 풀들을 헤치고 등산로를 계속 따라 내려가니 일대가 용추자연휴양림이다.필자가 산을 다녀보면 우리나라 산 곳곳에 자연휴양림이 많다. 휴양림이 전국에 150여개소나 있는데 이 가운데 국가(산림청)가 관장하는 곳이 39개소이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개인이 관리하는 곳이다.산림내에서 휴양, 휴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시설만을 설치하여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국민 휴식공간이므로 많이 있을수록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용추자연휴양림을 지나서 내려가니 계곡 변에 아담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용추사다. 이 사찰은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인데 6·25전쟁 때 소실된 사찰을 1959년 재건하였다고 한다.대웅전에 들려 필자는 정성껏 기도드리고서 바깥으로 나와 경내를 구경한다. 아직도 여름 햇볕은 따갑고 무더운 날씨다. 다만 계곡이어서 바람이 불때마다 서걱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 또 시원스럽게 우는 매미 소리에 더위를 가까스로 견딜만하다.계곡을 타고 내려와서 오후 3시30분경에 용추폭포에 도착했다. 물을 보는 순간 필자는 배낭을 벗어놓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등산하면서 피로하고 더웠던 열기들이 일순간에 몸에서 빠져 나가는 기분이다.물속에서 폭포 위를 올려다보니 용추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니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떨어지는 형세로 보인다.옛날 안의현에서는 세 곳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 있어 `안의삼동`이라 전한다. 그 중의 하나가 이곳 용추계곡이다. 지금도 용추비경은 함양8경 중 3경으로 치고 있는 명소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비경 속의 용추폭포에서 몸을 담구고 있으니 6시간 동안 계속 진행했던 등산의 피로, 무더위를 견디었던 그 순간들도 다 달아나고 없다. 무아지경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서 기백산 등산을 정리해본다.“정상에 서면/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 표시의 기백산 표지석./ 제 주소를 갖고 있어도/ 드러내지 못하는 곳이/ 전국에서 수두룩한데도/ 기백산은 당당하다.// 여름등산을 마치고/ 아름다운 산 그림자 아래/ 나무숲속의 용추 계곡,/ 시원한 계곡에 내려서/ 두 발을 물에 담그노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을,/ 여기는 안의삼동, 별천지로다.”(자작시`함양 기백산 등산`전문)함양 기백산 용추계곡. 아름다운 산과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지는 피서지의 천국 별천지에서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한 여름, 한낮 피서의 향연을 베풀었으니 두고두고 생각나리라.

2014-08-08

100년 역사·전통 이어나갈 새로운 변화의 길 찾다

포항수협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12월 8일 영일어업조합으로 창립해 지난 1977년 4월 1일 포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는 우리나라 97개 수협 중에서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협 중 하나다. 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동해안 어업의 중심이었다. 포스코 설립과 철강공단 조성 등 철강산업의 가속화와 인구증가 및 산업의 다양화 과정에서 어업인들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지만, 포항수협은 1천300여명의 조합원과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결과 사업의 규모나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동해안 제일의 수협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이후 포항수협의 현 실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포항제철소의 QSS혁신활동에 대해 알게 됐고 마침내 지난 2012년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걷게 됐다.현실타개 고민 끝 QSS도입 결정폐문서 70t 폐기 등 환경개선 성과직원 의식변화 고객만족으로 연결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최우선우선 QSS혁신활동은 조합장이나 간부직원 중심이 아닌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희생정신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직원들의 의식변화에 역점을 뒀다.물론 QSS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기관·단체들이 시작 단계에서 겪은 공통점은 포항수협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도대체 QSS가 뭐냐? 포스코가 하는 것을 왜 우리가 따라 해야 하나?” 등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뒤따랐다. 하지만 임학진 조합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혁신지원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입 및 진단결과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교육과 공유회를 실시하고, 부서별 혁신리더 및 파트너(27명)를 선발해 자체 혁신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렇게 양성된 리더들이 QSS혁신활동의 주체가 되도록 책임감을 심어 주고자 각각 `혁신리더 임명장`을 수여했다.혁신리더를 양성하는 한편, 부서장과 혁신리더들 간에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수차례 워크숍을 실시했는데, 이때 도출된 다수의 과제들이 전직원의 관심과 의지에 의해 현재도 계속 실행되고 있다.또한 QSS 우수 사업장의 벤치마킹을 위해 포스코 화학시험과, 제철동 주민센터, 북구보건소 견학을 실시하는 등 초기 수개월 동안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했고 마침내 직원들에게도 서서히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QSS로 포항수협의 `뿌리` 찾다죽도지점과 남부지점을 시작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QSS혁신활동이 순식간에 전 부서로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활발해졌다. 문서고 및 비품창고, 상호금융 파트의 각 금고 등을 5S 활동을 통해 보존연한 경과 등의 폐문서 70여t을 폐기 처분했다. 이 활동의 성과로 공간이 협소해 확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던 죽도지점 2층의 금융관리팀 등은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이를 여직원들의 탈의실 및 탕비실로 활용하게 됐다.이렇게 부서별 정리정돈을 하고 나니 5개 점포의 문서고에 500㎡의 여유 공간이 새로이 창출돼 현재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기존 문서고가 협소한 지점을 위해 장성지점 지하 창고에 장기 보존 문서를 보관하는 통합문서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 중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동빈동 구청사 문서고 정리 과정에서 지난 1954년도 포항수협 창립 40주년 행사관련 고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포항수협은 그간의 각종 자료가 유실돼 이를 입증하는 데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는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고문서를 찾아내게 돼 큰 성과를 이뤄내게 됐다. □안전의식 고취와 소통의 길 마련위험물을 취급하는 냉동공장과 급유소의 각종 기계 설비를 직원들이 직접 개선하고, 정리정돈 후 도색작업과 VM(Visual Management)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환경을 혁신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포항수협도 많은 위험 속에 노출돼 있었다는 반성과 QSS혁신활동을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보완되었음을 커다란 보람으로 삼고 있다.지난해 하반기엔 전 직원이 참여하는 `QSS활동 중간성과 공유회`를 실시했다. 포항수협이 생긴 이래 최초로 전 직원이 참여하고, 전 부서장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노사간은 물론, 직원 상호간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직원들의 투표 결과로 4개 부서에 각각 팀파워 격려금을 전달해 사기를 북돋웠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나눠 하다 보니 서로 배려와 감사의 마인드가 생기는 등 직원들 스스로의 만족이 고스란히 조합원과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조합장·임원·직원간 소통 늘고 경계 사라져-QSS 활동 이후 직원들의 변화는.△직원들 마음가짐과 생각이 달라졌다. 개인 중심적이었던 사고가 조합과 조직을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변화 했음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노사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직원들하고 소통하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받아들이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자 직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직원들과 조합장 사이가 QSS활동을 계기로 거리감이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QSS 활동으로 포항수협의 변화는.△수협이 잘 되려면 간부직원들과 조합장의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한다. QSS활동 교육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사심 없이 직언을 해주는 간부직원들의 도움으로 오늘 포항수협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조합은 노조가 이원화이며 복수노조라 어렵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후 자세를 낮추고 가능하면 협조하고 스스로 앞장서려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인 변화도 특히 실무적인 부분, 정리정돈 활동을 통해 분위기도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해갔다.-QSS 활동으로 자랑하고 싶은 것은.△냉동공장을 직원들이 틈틈이 색칠하고 새 공장처럼 바꾸어 놓았다. 또 다른 곳의 QSS활동과 조금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북부지점에서는 오후에 오는 고객들을 위해 계란구이와 물을 준비해두고 오후 3~4시 대기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 이를 지켜본 고객들이 조합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는 지점에서 아이디어를 낸 QSS 활동의 결과물이었다. 또한 수협중앙회 감사를 받을 때 전국에서 제일 깔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이는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QSS활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자부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8-07

미래세대 위해 `안전한 관리`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첫 가동되면서 국내 에너지 산업부분에 대변화가 시작됐다. 에너지 업계에선 고리원전 1호기가 국민소득 70달러에 불과하던 대한민국 호를 현재 3만 달러 시대에 오르게 한 신호탄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우리 경제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원전산업은 해가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거듭, 이제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 동남아 국가에 원전을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전 강국`반열에 당당히 이름도 올린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원전 건설 논란은 물론 원전 부산물인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처분장(이하 방폐장) 설치를 두고도 정치적,민-민간 갈등을 겪었다.결국 이 문제도 지난 1986년부터 시작돼 19년 만에 천문학적 수치의 `사회적 비용`을 치르면서 지난 2005년 경주시민의 손에 의해 해결됐다. 이제 남은 건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다. 처분장 설치가 미제인 것이다. 원전을 가동하는 상황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은 어디엔가 조성돼야 한다. 물론 이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민의 공론화를 통해 결론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5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위원장 홍두승)와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1차 사용후핵연료공론화 국회 토론회`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이번 토론회 목적은 매년 쌓여가고 있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안전한 관리방안에 대한 논의이지만 국회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지만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선 이날 토론회가 큰 역할을 했다.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두승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안 모색이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안전관리가 우리 국민 모두의 안녕,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참여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면서 이러한 요구에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지혜를 모아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외 실패사례 바탕으로 미래전략 수립해야단순히 주민 보상 전제한 해결방식은 안 통할것집단적 의사결정 도움 줄 정확한 정보제공 필수▲ 이건재△이건재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명예교수-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과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국가차원에서 국민신뢰를 위한 사용후핵연료관리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 원자력 지속 이용 가능성을 포함한 비전을 제시하고 인력양성 방안 및 재원확보를 위한 방안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기술성에서는 공학적 안전성 및 기술실현 가능성이 최우선되야 하고 공론화위원회의 지위격상과 범정부적인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도 필요하다. 또한 다양하고 상세한 각론과 총론이 균형을 이루며 국민과 정부의 이해를 이끌어내어 이를 장기적 정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상철△이상철부산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발전소나 변전소 입지 선정에서와 같이 경제적 인센티브나 이의 선택을 위한 투표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넌센스다. 전력 시설은 모두가 님비(nimby) 시설이지만 사용후 핵연료는 송변전 시설에 비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서적 차원이 다르다. 혐오시설은 주민들이 어쩌면 경제적 조건과 교환(trade)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렵긴 하지만 송변전 시설의 입지를 선정할 때 적정한 보상을 전제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어떤 주민도 경제적 교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철저하게 안전한`처리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급선무인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문제에서 미리부터 염려스러운 것은 국가적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든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상기△이상기경주 경실련 원자력정책연구소 소장- 공론화를 진행하기 위해선 정확한 집단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정보제공이 돼야 한다. 이를테면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상당히 전문적인까지의 모든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공론화가 가능한 것이다. 사용후핵연료의 포화상태가 임박하기 때문에 조기에 공론화가 필요로 하다는 것은 당위성일 뿐이다. 특히 공론화에 주된 주제인 임시저장과 중간저장 등은 객관적으로 정보제공을 해주어야 한다. 안전성, 경제성, 수용성 등 관점에서 저장장소를 선정하고, 선정된 장소에는 `어떠한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는 중요한 사안이다.지금 추진되는 공론화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 원전지역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공론화가 진행되는 것은 소내저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 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고민, 특히 원전지역 외에 별다른 관심도 없는 전 국민을 상대로 공론화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변죽만 울리지 말고 좀 더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공론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공론화 위해 공중파 통한 논의·논쟁 확산 필요대국민 신뢰 높이고 국회 입법화 노력 서둘러야일반인 잘 모르는 기술정보 제공범위도 고려를▲ 박태순△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장- 공론화 시작은 논의 주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국민적 관심을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개별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 공론화의 시작임을 감안, 공중파를 통한 논의 및 논쟁을 확산시키고 균형있는 정보제공과 논쟁적 토의가 요구된다. 실제 다수의 국민들은 공론화위원회를 모르고 있고,국민에게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따라서 위원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기관을 넘어 정부에 원활한 공론화를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유연한 운영을 해야 한다.특히 원전지역은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고 누적된 불신과 갈등의 경험을 비롯 찬반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가 적고 건설적 논의가 가능한 집단이나 지역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김숭평△김숭평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사용후핵연료관리에 대한 최종적인 관리책임은 국가에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세부적인 관련 법적체계를 만들어 국회를 통해 입법화 시켜야 한다. 이에 대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 정부기관의 대국민 신뢰를 높혀 공공정책을 성공적으로 시도하여 새로운 대국민 신뢰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다만 신뢰당사자와의 그동안 초래된 불신, 앞으로 관계위반이 일어날 것이라는 갈등에 대한 장벽을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체질적인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공론화위원회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은 그 나라의 특수한 사회·경제적 여건, 기술적수준, 지질적특성, 외교안보적 조건에 따라 달라짐을 고려, 기술적인 기반확보를 전제로 한 대국민 신뢰 구축업무가 쌓여진 상태에서 해당되는 다양한 옵션에 대해 비교·분석 및 도출을 거쳐 기본계획을 압축시키고 과학기술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유재국△유재국국회 입법조사처 산업지원팀 조사관-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한 논의 구조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나 해법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사용후 핵연료는 전력 및 원자력 등 에너지 정책과의 관계,기술적 안전성 문제, 재산피해에 대한 재산권 보호 문제 등과 관련돼 있다. 에너지 정책의 측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지금 처분하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가가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몇 개의 발전소가 정지되며 그로 인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인가를 예상해야 한다.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해서는 상세한 기술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다. 일반인은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알 수 없기에 사용후핵연료 처분의 방향만 정하는 것일 경우에 필요한 기술 정보는 어느 범주까지 일까 고려해야 한다. 또 최종 입지 선택의 과정에서 주민투표를 할 경우 그 결과가 국가정책을 구속할 수 있는가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

중간 처분시설 시급… 다양한 방안 듣고 제도장치 만들자

`사용후핵연료`(이하 핵연료)란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이다.쉽게 말하면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된 `배터리`나 타고 남은 `연탄재`로 보면된다.`핵연료`에는 연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 239가 1% 가량 남아 있다. 이 플루토늄-239는 우라늄-235와 같이 핵분열을 하기에 이것을 빼내 다시 사용하면 우라늄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이처럼 핵연료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분리하는 작업을 `재처리`라고 한다.이 문제와 관련, 국가정책이 결정된 것은 없다. 핵심적인 요소는 `한·미 원자력협정`이다. 여기에는 핵연료 처리문제, 원전연료 안정적 확보, 원전수출이다. 따라서 이 협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핵연료처분장 등과 관련된 논의는 있을 수 없다. 시급한 것이 임시저장시설 포화에 따른 대비책으로 `중간저장시설` 설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구처분기술 확보가 이어져야 한다.각 원전저장소 보관량 현재 75%… 2024년이면 포화 국민합의 이끌어 낸 프랑스 등 해외 성공사례 거울로공론화委 지위 격상·범정부적 차원 지원 등 마련해야△우리나라 핵연료 실태현재 우리나라는 23기의 원전 중 21기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기는 계획예방정비와 설계연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그리고 신월성 2호기 등 5기가 건설 중이며, 신고리 5호기 등 4기가 추가 건설된다. 원전발전량은 국내 전력산업에 40%를 차지하는 등 전력에너지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3기 원전에서 매년 700t의 핵연료가 발생한다. 그동안 발생한 1만7천여 t(36만 다발)은 현재 각 원전내 임시저장시설에 저장돼 있다.각 원전 저장소의 보관량은 75% 상태를 보이고 있고, 특히 고리원전은 오는 2016년, 장기적으로 오는 2024년 경에는 고리를 제외한 전체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원전의 경우 원전부지내 임시저장시설에 습식 저장중이며, 용량이 부족한 발전소는 일반 저장대를 조밀저장대로 교체하거나 용량이 여유있는 인근 발전소로 옮긴다. 중수로는 습식저장후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 중이다.표 참조△외국 처분장 실태현재 원전가동국은 31개국이다. 이중 직접처분국가는 10개국이고, 미결정 국가는 13개국(41%)다. 현재 핵연료 처분장을 보유한 국가는 없고, 핀랜드,스웨덴 등이 부지만 확보한 상태다. 미국도 네바다주에 추진중이지만, 주민 수용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공론화 미비로 실패한 국책사업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새로운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침이 수립된다. 그전 정부까지만 하더라도 중저준위는 물론 고준위 폐기물을 일괄처리하는 수순이었으나 방사성폐기물을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구분하여 관리한다는 것이었다. 그결과, 중·저준위처분장은 주민투표를 통해 2005년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방폐장 조성이 있기까지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비용을 치뤘다. 국책사업 등에서 민-민 및 사회적 갈등 발생으로 소모된 비용만 해도 45조원대 이른다. 방폐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면서 2003년 전북 부안지역에 400억대를 투입하고도 무산된 것은 대표적 사례다. 특히 방폐장 선정 과정에 정부 등 관계기관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확고한 기준을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의사 결정이 더 많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여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공론화 개념보다는 문제 해결에만 치중해 갈등을 키우는 축이 되기도 했다.△우리나라 핵연료 공론화 방향은사회적 특정사안에 대해 공론(公論)은 당연하다. 특히 방사성폐기물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기에 반드시 이해관계인, 일반 시민 또는 전문가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사회적 갈등`의 예방 또는 최소화 시키기의 과정이다. 그점에서 방폐장 사업과 관련 지난 1989년 경북 울진, 영덕, 영일 등 3개 후보지 부지조사 중단과 1991년 안면도 처분장 선정 백지화,1994년 굴업도 지정 백지화 등 실패한 경험, 2003년 부안 사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 부칠 경우 어떤 사태가 빚어지는지를 한눈에 알게 해주는 것이다. 힘들고 험난하더라도 핵연료 처분장은 안전성, 경제성, 기술성 등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의 표출 및 합의를 통해 추진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우리나라 단독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아직까지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은 강대국 기준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문에 원전을 가동하는 우리나라도 자의적으로 길로를 모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방향이 핵연료 재활용이 아닌 `처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런 이유다. 따라서 공론화(公論化) 성공을 위해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일각에선 정부가 핵연료 관리의 비전을 제시하고, 핵연료 관리정책 공론화 통합성,독립성,투명성을 위해`공론화위원회`의 지위 격상과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국회 또한 핵연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수렴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핵연료 관리방안 공론화 외국 모범 사례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결정했던 프랑스는 관리정책 대안을 `국민합의`로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다. 프랑스 정부는 독립적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를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의회가 그 결과를 가지고 방폐법을 제정함으로써 재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지하처분시설을 운영하며 지하처분 연구시설까지 건설하고 있다. 유럽은 다른 국가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국은 의회가 국민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정책이행을 권고하고, 정부 측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위원을 중심으로 방폐물위원회를 설립하여 약 3년간 공론화를 수행해 끝내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스웨덴은 지난 1970년 4개 원전발전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SKB(Swedish Nuclear Fuel Waste Management)를 설립, 공론화를 수행했다. SKB는 환경단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부지선정 단계에서 주민참여 등 공론화를 가장 우선시 해 결국 국민적 합의를 했다. 현재 핵연료는 처분장 운영 전까지 원전 밖 집중식 중간저장시설에 저장하고 있다.핀란드 유라조키(EURAJOKI) 주의 원전 수용성도 눈에 띤다. EURAJOKI는 인구 6천명(53% 산업계, 41% 서비스, 6% 농업분야 종사)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1기는 건설 중이고 1기는 계획단계에 있다. 1979년에 첫 원전 가동 후 사용후핵연료, 가동원전 및 폐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위한 중간저장시설을 만든 점이 특이하다. 사용후핵연료용 최종처분 시설은 2020년 가동된다. 모두 엄격한 공론화를 거쳤다.특히 지자체가 핵심으로 여기는 사항(Essential for Muncipality)은 발생자 부담원칙(공평성과 책임성), 중요한 이유없이 최종처분 연기하지 않음, 안전성 위험있을 경우 회수(retrievability) 옵션, 미래의 영향에 대한 현재의 한계성은 검토하지 않음, 장기적인 정치공약(여러 개의 전략적 결정 원칙),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STUK)는 부지의 적합성 입증,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는 준비절차를 만들고 안전 요건의 지명 및 검토 등 안전핀이 확실하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

부산 금정산

평소 약속한대로 산행 일정 같았으면 화림산악회에서 가는 코스에 따라야 하지만 그 코스는 이미 필자가 가본지라 이번엔 혼자서 부산에 있는 금정산에 오르기로 작정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비가 오려는 듯 잔뜩 흐려있는 날씨 속에서 등산장비를 갖춰 고속버스정거장으로 향했다. 아침 7시 부산행 고속버스 탑승권을 끊고서 신문을 사서 차에 올랐다. 차에 올라 신문지면을 넘기며 대충 보다보니 조선일보 섹션면에서 등산 관련 내용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았다.서울의 코오롱등산학교 교장인 이용대(77) 산악인의 스토리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용대 교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전문 등산을 해왔고, 인연이 닿아 1985년 이후 30년 째 등산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배출한 인원만 해도 1만5천명이라고 한다. 요즘 등산학교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정규반에는 지원하는 인원이 넘쳐나 다 수용할 수 없으며 특히 암벽반은 인터넷 접수 시작 30분 만에 마감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낙동정맥 끝자락, 산세 크지 않지만 곳곳 기암절벽 볼거리신라시대 고찰 범어사·금정산성 지나며 호젓한 낭만 만끽현재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1천800만명을 넘는다. 거리를 다녀 봐도 등산복 차림이 많고 매장에는 등산코너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1997년에 발생한 IMF로 인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당시에 많은 실직자들은 직장을 잃고 신문 한 장과 김밥을 싸 들고 가까운 산을 찾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등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시간을 때우기 위해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르고 있으니 세월도 많이 변했다.신문을 읽고 나서 필자는 산은 인간이 의지하고 산으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바깥을 보니 차는 거의 부산에 접어들고 있었다. 혼자서 부산으로 오는 동안 신문에 난 등산이야기로 지루하지 않게 잘 왔던 것이다.부산시외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한 후에 가게에서 알아보니 범어사까지 버스가 있다고 한다.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범어사매표소 인근의 정거장에 내리니 아침 8시20분이다.아침 이른 시간이라 왕래하는 등산객이나 절을 찾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비는 내리지 않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올 양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바람이 분다.산행을 시작한다. 금정산은 대도시에 인접한 산인 만큼 교통이 편리한 편인데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연결돼 찾기가 쉽다. 또한 시내 요소요소에서 금정산 등산코스는 많다.이곳을 찾는 많은 등산인들이 금정산에 온 김에 유명 사찰인 범어사를 찾게 마련인데 범어사에서 금정산성 북문을 거쳐 동문으로 가거나 반대로 동문과 북문을 거쳐 범어사로 내려서는 코스를 즐긴다.필자는 현지 안내도들을 보고나서 범어사에서 시작해 장군봉에 올랐다가 고당봉을 거쳐 북문으로 내려와서 범어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고당봉이 금정산의 정상이 있기 때문에 고당1봉과 가까이 있는 장군봉에 등산하기로 한 것이다.이른 아침 산사는 조용하다. 더욱이 흐린 날씨고 비 예보가 있으니 신도들의 왕래도 뜸하다. 필자는 범어사 대웅전을 찾아 먼저 참배를 하고서 경내를 잠시 둘러본다.범어사는 조선시대의 사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사찰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통일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의상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그 후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선조 32년(1602)에 다시 지었고 광해군 5년(1613)과 숙종 39년(1713)에 고쳐지었다고 하는데 동국여지승람에는 범어사의 이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는 금정산 산마루에는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는 둘레는 10여 척이고 깊이는 7촌쯤 되는 우물이 있었다. 우물에는 금빛을 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고,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속에서 놀았다고 하여`금샘`이라고 하였다. 금정산 범어사는`금샘(井)`이라는 산 이름과 `하늘나라의 고기(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에서 유래되었다”사찰과 뒤편 산세의 웅장함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뒤편으로 난 길을 통해 금정산에 오른다. 여느 등산과는 달리 혼자 오르고 안내하는 자가 없으니 잘 살피면서 가야한다.청련암과 내원암을 지나 산길에 접어드니 등산로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다. 금정산은 구석구석 거미줄 같은 등산로가 있어 특히 초보자나 혼자 또는 소그룹으로 몇몇이 오를 때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산길 찾기가 어려운 산이라는 뜻이다.한참을 치고 올라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 피하기를 하다가 길을 잃고 잠시 헤매다가 다시 등산로를 확보해 올라서니 갑오봉이다. 앞을 보니 암릉이 많은 장군봉이 가까이에 있다. 이정표를 보니 장군봉까지는 500m가 남았다.갑오산에서 장군봉까지는 평원으로 이뤄져 다소 등산하기에 좋은 길이다. 호젓한 길을 계속 앞을 보면서 걸어가니 소나무 숲이 나오고 그대로 전진해서 장군봉 바로 밑에 도달했다.여기서 등산온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들도 빗길 산행에 조심하면서 암릉을 조심스럽게 올라 정상에서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필자는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날씨가 흐려서 시계가 잘 확보되지 않아서 인지 조망이나 배경은 영 신통치가 않다.앞면의 저 멀리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금정산의 정봉인 고당봉이 위치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흐린 날씨라 보이지 않는다. 운무가 깔린 정상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연의 오묘한 현상들을 가슴속을 채워본다.장군봉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가 하산한다. 다음 산행 목적지인 고당봉을 향해 다시 갑오봉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변이 안개에 싸여 보행로만 간신히 열어놓고 있다.비가 오는 사이 필자는 소나무 숲 밑에서 잠시 쉰다. 여기서 고당봉까지는 2km정도 거리다. 일행이 없는 초행길이라 자칫하면 등산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조심하면서 길을 따라 걷는다.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가는 능선은 주된 등산로이므로 찾기가 쉽지만 대체적으로 금정산은 산이 큰 만큼 코스가 여러 갈래이고,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숨은 코스가 많다.능선과 돌바위를 지나니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이다. 금정산의 정상봉인 고당봉에 도착해보니 등산 나온 몇몇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금정산(801.5m)은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인 고당봉은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쪽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백양산(642m)까지 산세가 이어져 있으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나무와 물이 풍부하고 자연풍화로 인한 기암절벽이 많다.또한 산의 북쪽엔 삼국시대에 축성한 ㄷ자형을 이루는 금정산성이 있는데, 우리나라 옛 산성 중 규모가 웅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당봉에서 조금 위쪽으로 오르면 금샘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寸)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다.필자는 날씨 사정도 그렇고 오랫동안 혼자 산행을 한 탓에 금샘에 들리지 않고 북문을 지나 범어사 방향으로 나가기로 했다. 등산로 하산길을 따라 40분 정도 걸어 나오니 북문이 나온다. 북문으로 나오니 산성 길이 이어진다. 깔끔히 정비되어 있는 산성 옆길을 따라 걸으니 흐린 날씨지만 기분이 좋다.북문에서 범어사로 나가는 코스에 있는 금강암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금강암과 대성암을 지나니 금정산 등산길 들머리로 선택했던 범어사가 나타난다.오후 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니 비와 안개 속에서 5시간 반 동안 산길을 걸었다. 범어사를 끼고 왼쪽 길을 걸어내려 종점으로 향하면서 혼자 등산한 이번 산행은 사색을 많이 한 등산같아 외롭기는 했지만 내심으로는 보람도 있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북문에서 범어사로 나가는 코스에 있는 금강암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금강암과 대성암을 지나니 금정산 등산길 들머리로 선택했던 범어사가 나타난다.그것은 등산을 마치고 다소 편안한 마음이 됐을 때 불현 듯 뇌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속에 감정이 한편의 영감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한 때 필자는 부산에서 살았다. 그래서 한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아니던가. 그 감회에 찬 진수를 여기에 한편의 시로 적어본다.“호젓이 등산길을 걷는다./ 홀로 걷는 사색의 길이다./ 오락가락 장맛비 속에서/ 앞에 다가서는 것은/ 빗줄기와 뿌연 안개들이니/ 작게 열려 있는 공간 너머로/ 지나온 풍경들도 사라지고 없다.//“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 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속에 놀았다”고 하는 금정산/ 백두대간의 끝자락을 오르면서/ 자연의 적막함을 생각해보았다./ 고독한 것은 오히려 사람임에도.”(자작시`금정산을 홀로 걸으며`전문)

2014-08-01

韓·中 새 역사관계 여는 청년교류로 공동의 미래 개척

2013년 처음 시작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는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의 경주를 방문했고, 올해는 한국 대학생 100여 명이 지난 27일부터 8월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들은 경북도 내 각 대학에서 추천을 거쳐 선발된 인문학 전공 우수 인재들이다. 이 기간에 양국 대학생들은 `역사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 - 한중의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고도(古都) 서안과 개봉에서 각각 포럼을 진행한다. 포럼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은 섬서성 서안 박물관을 공동 방문하며 우의를 다지고 경북도와 섬서성 간에 인문 교류를 위한 MOU도 체결한다.양국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 평화 기여 기본틀 공유경북도 나서 민간교류 불씨 점화… 새 도약 디딤돌로□역사 속의 한·중 교류한국과 중국은 장구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양국 사신들의 정기적 방문이 끊이지 않았고, 양국 최정상급 지식인들의 교류가 지속됐다. 중국이 학술과 문학으로 교류를 이어온 나라는 한국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한 전통은 20세기 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래 서구가 전 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런 전통도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양국의 교류는 20세기 중 한동안 단절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양국의 역사적 친연성과, 지리적 인접성은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기존의 관계를 회복시켰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가 회복됐다.□동아시아의 평화국교 회복 이후 20여 년 만에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대단히 중요한 나라가 됐다. 경제적으로 양국은 긴밀하게 연결됐고, 나아가 정치적으로도 좀 더 긴밀한 관계가 됐다. 이러한 급속한 관계 회복은 기본적으로 양국이 공유하는 오랜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지만, 그것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두 나라의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기본 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물론 중국 역시 동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되지 않으면 각자의 미래 번영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최초 외국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지난해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시작한 `한·중 청년포럼`은 크게 보면 한·중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알리는 뜻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의 교류와 유대는 빠르게 강화됐다.그런데 이러한 교류는 크게 보면, 국가와 국가 간 교류, 기업과 기업 간 교류에 치중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기존 교류를 디딤돌로 새로운 단계의 교류가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방향은 민간교류, 즉 개인과 개인 간 교류의 활성화가 중시된다.또 개인들 간의 교류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양국 청년들 간의 교류이어야 할 것이다. 한중 청년들 간의 교류야말로 한국과 중국의 미래 교류의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이 갖는 잠재적 가치를 헤아릴 수 있다.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서울대에서 학생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시주석은 내년에 서울대 학생 100명을 중국의 중국어 여름캠프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중국의 최고지도자 역시 앞으로 양국 대학생들의 민간 교류가 가지는 깊고 다차원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가 진행하는 한중 청년포럼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했다.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의 선도성과 의미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청년포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교류는 미래 한중관계의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경북도와 중국 섬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지난 29일 중국 섬서성 112개 대학 중 규모가 제일 크고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북대학교 인문강당에서 `우의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포럼`을 성대하게 개최했다.이날 방광화 서북대학교 총장이 `중국전통 가치이념의 계승과 창조`를, 한국국학진흥원 김종석 연구부장이 역사 속 한·중 관계, 동아시아 평화, 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을 연결하는 `한·중 청년교류의 미래상`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한·중 대학생 각 3명이 소주제를 발표하면 상호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 동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와 섬서성 간의 한·중 청년포럼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섬서성 부성장을 비롯한 교육청장, 인민대회우호협회장, 위생청장, 관광국장 등 고위 공무원들과 20여 개 대학교수와 인문학자, 언론인들이 참가했다.이날 경북도와 섬서성은 대학생 정기적 교류의 확대를 위한 협정서를 오는 9월 경북도청에서 체결하기로 하고 2개월 동안 교류의 범위를 조율하는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섬서성은 112개 대학교에 88만 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中 하남대학교서 한·중 청년 2차포럼경북도와 중국 허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31일 중국 허난성 개봉 때에 소재한 하남대학교에서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2차 포럼`을 개최한다. 2015년이면 자매결연 20주년이 되는 경북도와 허난성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인적교류의 확대를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중국 최고의 인문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남대학교는 세계대학교 총장협의회 동북아분과회장인 루원공 총장과 성수영 역사문화학원 부원장, 왕호휘 예술학원교수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의 릴레이 인문강좌가 이어져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2부 학생발표에는 안동대, 영남대, 계명대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한·중의 문화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젊은이의 관점에서 PPT자료를 만들어 설명하고 주장하는 한편, 중국 학생들은 현대사회에서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발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국드라마와 K-POP 등의 사례를 들어 발표한다.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한·중 청년포럼에 참가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눈빛과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를 계기로 자매도시 간 젊은 세대들이 인문학적인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따라서 양국의 우호 협력이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7-31

창조·힐링·교류의 바다 건설로 `해양수산 경북` 실현

경북도가 바다시대 개막으로 해양수산 경북 실현에 나섰다. 도는 `4만 불 시대, 바다가 답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조5천여억원을 들여 창조의 바다, 힐링의 바다, 교류의 바다 건설에 나선 것. 따라서 도는 21세기 바다시대 개막에 따라 해양수산 경북을 실현하고자 신동해안 해양수산 마스터플랜 및 신해양시대 동해안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여기에는 경북 신성장엔진 해양 신산업, 인간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해양관광, 어업인이 잘사는 행복한 어촌, 누구나 믿고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신해양 실크로드 전진기지,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도,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수산 경북 등 7대 중점전략이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의 동해안 7대 중점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해양플랜트 해체사업본부 설립, 동해안 특성맞는 틈새시장 진출 노려수산신품종 개발보급센터 유치 등 동해블루 바다목장 조성에도 노력□ 경북 신성장 엔진, 해양 신산업동해의 심해적 특성과 포항의 철강산업 등 관련 연구소·대학과 산업체가 연계된 첨단산업 집적화를 활용하여 차세대 첨단해양 장비 실해역 실증 테스트베드, 해양수중 글라이더운영지원센터 설립 등 해양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아울러 해양플랜트 해체사업 육성을 위해 (가칭)해양플랜트 해체사업본부를 설립하고 IT 융합 해양플랜트 기자재 또는 부품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동해안 특성에 맞는 해양플랜트 틈새시장에 진출한다.또 해양바이오 연구개발, 해양신의약 소재 기술개발을 위해 해양바이오 신소재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해양바이오에너지 생산 시범단지를 조성해 해양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인간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해양관광동해안의 수려한 산림, 청정 해양자원을 활용해 해양헬스케어 콤플렉스를 구축, 해양헬스케어 테스트베드 및 산업화단지, 해양힐링·휴양공간을 조성한다.5개 시군별 특화된 청정 동해 해양힐링공간을 벨트화하고 해수욕장 사계절 이용촉진을 위해 수요자 중심 복합 레저 공간을 만든다.해양레포츠 활성화를 위해 국가거점형 마리나항만(후포항), 국제마리나 리조트(포항)를 개발해 동해안 마리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군별 해양레저교육센터를 조성, 환동해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는 등 해양레포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간다.해양자원, 역사문화, 전설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동해안의 해양문화원형을 발굴, 콘텐츠화해 통합 DB구축과 해양문화 축제를 관광상품화 하는 경북형 해양문화콘텐츠 창조사업을 육성해 보석처럼 감춰져 있던 동해안 해양문화자원을 육성키로 했다.지역별 향토 수산먹거리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별 명품음식점, 명품시장 등을 브랜드화하고 먹거리 홍보 및 체험을 위한 DB를 구축하는 등 경북 동해 산해진미(山海珍味)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어업인이 잘사는 행복한 어촌동해 명품 대게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한 자원조성과 대게 자원을 보호 하는 등 경북 특산 대게 자원을 조성하고 국립 수산신품종개발보급센터를 유치하는 등 동해 바다를 건강하고 어족자원이 풍요로운 동해블루 바다목장을 조성한다.지역별 5대 양식특화 품종을 집중 육성하고 외해 양식어장, 친환경 스마트 양식벨트조성, 해삼양식단지조성 등 첨단 친환경 양식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또 동해안 지역명품인 해삼, 과메기, 전복, 오징어 등 수산물을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수산물을 생산, 가공, 유통, 관광을 통합하는 동해안 수산 식품 명품벨트를 조성한다.살고 싶은 어촌·어항 공간을 재창조하고자 어촌자원 공간과 배후공간을 연계 개발해 어촌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어촌체험과 관광이 결합한 어촌체험마을을 확충해 나간다.□ 누구나 믿고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동해안의 해양환경과 안전방재를 체계적으로 체험, 교육, 훈련할 수 있는 해양환경 전문교육기관인 국립해양안전관을 건립하고 해양안전, 원전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동해안 특수재난 대응기관(119 특수구조단)등을 설치해 자연재해 Zer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동해안 연안침식을 방지하고자 체계적인 연안침식 모니터링, 친환경적인 연안정비계획을 수립해 자연재해가 없는 연안침식 사전·사후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 신해양 실크로드 전진기지환동해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포항 영일만 항과 극동 러시아 주요항만(자루비노 등) 배후지역에 한·러 공동물류기지를 건설해 쌍방간 물류협력을 통한 물류비 절감으로 물동량을 창출하고 교역을 촉진해 나간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창고 및 국제광물자원거래소를 유치해 환동해 광물자원 거래 중심지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환동해권 지방정부간 교류협력체를 구성·운영해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환동해 국제비즈니스포럼 창설, 유라시아 북방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환동해권의 인적, 물류 교역중심지로 육성한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도독도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개발과 연구, 교육, 홍보를 강화하고자 독도정책개발원을 설립한다. 글로벌 체험교육 등을 통해 독도가 세계인이 모두 인정하고 공감하도록 해외거주 한민족 독도체험, 외국인유학생 말하기대회 등을 통해 독도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해양청소년단 체험교육, 경북도립대 독도 교양과정 설치, 독도 라키비움을 건립해 글로벌 독도교육을 강화한다. 대한민국 민족의 섬 독도를 문화예술과 감성을 통해 국내·외에 공감대를 넓혀 나간다.또 울릉도·독도 일주 국제요트대회, 독도 물개 복원사업 등 해양레포츠와 해양생태 환경보존을 통해 대한민국 독도의 영토주권을 강화키로 했다.□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수산 경북울진~포항~울릉도·독도를 잇는 해양수산연구 삼각 벨트를 구축하고 해양수산기관 및 산·학·연·관 간의 연계협력을 강화해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 경북을 실현한다. 왕돌초 해양과학전진기지 건설, 수산식품연구개발지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동해안을 해양과학 RD 거점으로 만든다.특히 지역대학교에 해양수산학과 신설, 해양수산 산업계 지원확대,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해양체험 프로그램 확대, 해양교육 포털개발, 경북 해양교육센터 지정을 통해 미래 해양수산 전문인력을 양성할 환동해발전본부를 설립한다.▲김관용 지사“동해안을 내륙과 연결 새국가발전 축 만들터” 김관용 도지사는 최근 환동해경제권이 부상하면서 동해안이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지역발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동해안을 내륙과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발전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또 김 지사는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과 상생협력을 통해 동해안 100만 지역민들의 염원이 담긴 공동선언을 착실히 이행해 동해안 어업인들이 행복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7-30

동해안R&D특구 꼭 유치, 강소기업 육성 적극 나서야

2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항경제 활성화 범시민 토론회`에서는 포스텍, 한동대 등 대학교, 포스코, 영일신항만 등 기업체, 상공회의소, 철강공단 등 경제단체, 언론사, 포항테크노파크를 비롯한 관내 연구기관,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지역연구소 등 4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해 포항의 새로운 경제정책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경북매일신문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접 주재한 이날 토론회를 지상중계한다.과학인프라 강화로 포스코가 완제품생산 기업으로 변해야블루밸리산업단지, 미래발전 위한 신소재산업 유치 바람직KTX역세권 연계 경제발전 시너지효과 창출방안 구상을△김용민 포스텍 총장 =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 선린대 등 지역 대학의 역할이 지역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동해안RD특구는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산업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또한 창조경제 선도지역 특별법을 통해 포항이 이 법안의 롤모델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같은 제도적인 기반 하에서 지역의 연구중심대학들이 연구기관과 협업을 해 기술사업화에 힘을 쓰고 학생, 교수진, 연구원 등을 예비창업자로 만드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포스텍은 예비창업실의 문을 열어 창업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모종린 교수의 `작은 도시 큰 기업`이라는 책자에 수록된 내용 중에 작은 도시가 성공할 수 있는 4가지 조건(△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개방성 △세계화 △기업가 정신을 지닌 리더)이 명시돼 있다. 이곳에 나온 모든 사람이 4가지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조건인 기업가 정신을 지닌 리더가 된다면 포항의 발전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 포항경제가 철강에 40%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위기에 빠져 있는 철강산업은 사실상 회복할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산업의 다변화를 위해 2년전부터 구성된 AP포럼의 활동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피츠버그, 영국 쉐필드, 일본 키타큐슈 등 한때 융성한 철강도시였던 선진국 도시들이 쇠퇴했다가 재도약했던 과정은 포항에 아주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현재 포항의 여건을 보면 철강일변도에서 탈피할 최소한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최고수준의 기초·응용분야의 RD인프라, 환동해 시대 도래에 따른 중심도시로의 도약, 영일만항만,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포항운하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여건 중 훌륭한 RD기반을 활용한 기술주도형 강소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전까지는 대기업 유치만을 위해 노력했으나 1인 창조기업, 벤처기업,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를 아우를 필요성이 존재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해안 RD특구를 유치하기 위해 포항시 등이 지정요건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일자리창출이라는 선순환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대구에 있는 로봇산업진흥원과 연계해 로봇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개통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울산, 부산과의 산업생태계를 연계하는 등 지역간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도 있다.△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 지난해 AP포럼 회원으로서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했을 때 `이미 늦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역의 리더들이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좋은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새로운 창조경제시대를 맞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포항에는 포스코라는 글로벌기업이 있다. 창조경제 선도모델 조기구축을 위해서는 포스코가 나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조성을 촉진하고 포스코와 중소기업 간의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도심재생사업으로 이뤄진 포항운하, 동빈내항 정비사업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포항크루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작은 유람선에 불과하지만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배를 타기 전에 2~3시간 기다리는 동안에 인근 죽도시장 등을 이용하며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일자리창출, 경제적성과 등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향토기업의 재도약을 위해 외국계기업, 신규기업 등에게만 주어지는 소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세금면제 혜택을 준다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이대환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 = 도시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비전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기간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비전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말하기 전에 비전을 최종 달성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더불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장기면에 블루벨리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자동차부품단지가 설립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포스코가 장기면에 어떤 신소재 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포항제철소가 광양제철소와는 달리 다품종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블루벨리산업단지 조성에 어떤 신소재 사업을 접목시킬 수 있는지 미리 구상해야 한다. 포항이 현재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포항시가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10년 뒤 미래 비전을 제시할 때 결국은 모방적인 창조를 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의 경우 외국의 철강회사들이 어떻게 한계를 극복했는지 벤치마킹해 좋은 부분은 받아 들이고 기간까지 구체화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나주영 철강산업관리공단 이사장 = 우리나라 경제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철강산업이다. 포스코 역사가 50년이 다되어 가고 포스텍, 리스트, 가속기발전소 등 과학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인구는 53만명에서 계속 주춤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구가 증가해야 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기업이 발전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이 밀집돼 있어 철강소재 기업들이 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포스코는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타 지역과 타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간소재 역할밖에 못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과학인프라를 강화해 포스코가 완제품 생산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박승대 경북동부경영자협회 = 실질적으로 포항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의 분석보다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김관영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 = 포항지역의 경제에 대한 염려와 우려가 일고 있다. 철강산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들도 점점 가시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철강공업과 관련된 중소기업 역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 포스코의 경우 1년에 300~400여 명이 정년퇴직하고 있다. 반대로 그만큼의 인력이 다시 신입으로 들어오고 있다. 새로 유입된 인구의 절반 이상이 타지에서 들어온다. 이 사람들은 주민등록이전과 결혼을 빨리 하지 않는다. 주택구입을 비롯해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듯 이들에 대한 지원이나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포스코의 4조 2교대 시스템 운영 역시 지역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질적으로 포스코가 지역 내 식당에서 소비하는 비용이 연간 120억원 정도이다. 이는 회의비 또는 조직활성화를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이 비용만큼은 줄이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투자가 줄어 들면서 포항의 건설인력도 줄었다. 평균 건설근로자가 2천~3천명 정도였지만 최근 500명 이하로 줄었다. 건설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포항시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건설근로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설비보완을 강화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구자문 환동해경제문화연구소장 = 포스코의 파생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져야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볼 때 KTX역세권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역세권이 가까이 있으므로 이와 연계할 수 있는 경제 효과 창출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울산과 포항간 고속도로가 생기면 이에 따른 유출 인구도 대비해야 한다. 더불어 영일만항 지원이 필요하다. 2, 3단계 공사가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한다. 막연히 계획을 생각하고 있지 말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포항이 도심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 포스코 포항본사와 서울본사의 직원수와 이들의 평균연봉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 서울센터에 있는 부서 중 왜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하는 팀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임원들도 포항으로 많이 내려보내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포항TP는 한국은행과 함께 포커스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평가 없이는 개선도 없다. 실사구시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시에서도 지원해주길 바란다.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경북과학기술진흥회처럼 포항에도 기술 분야 단체를 구성해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최고기술경영자(CTO)의 권한 역시 강화한다면 더 많은 발전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7-30

“농가 주소득원 쌀산업 경쟁력 강화해야 연쇄파탄 막는다”

정부의 `쌀 관세화` 조치는 이미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 예상돼 있었지만 농업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뚜렷한 대체작목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갈수록 쌀 소비량이 줄어 전전긍긍하던 차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게 한 방 얻어맞은 듯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미 열린 빗장을 누가 걸 수 있겠는가. “피하지 못할 일이라면 즐기라”고 했다. 지난 20년 간 미뤄 온 `쌀 관세화` 이행이 우리나라 쌀 산업의 파멸이 아니라 한 단계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충실하고 효율적인 대책에다 농업인들의 슬기로운 대처, 그리고 소비자들의 우리쌀 애용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주식(主食)이자 농가의 주소득원인 쌀산업을 남다른 의지를 갖고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결연한 의지를 갖고 대응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쌀 관세화`란 1986~88년도의 국내·외 가격차만큼 관세를 설정하고 해당 관세를 납부할 경우 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며, 수입물량 제한 등 관세 이외의 국내시장 보호 수단을 관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94년 타결된 UR 협상에서 모든 농산물은 관세화하기로 했으나, 우리나라의 쌀은 예외를 인정받아 95년부터 2004년까지 관세화를 유예해 왔다. 2004년 쌀 협상을 통해 관세화 유예를 10년(2005~2014년) 더 연장해 올해 말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유예기간을 늘인 만큼 쌀 의무수입물량(MMA)을 95년 51만t→2004년 205만천 t→2014년 409만t(5% 관세율로 수입) 등으로 증량했다.정부, 수입쌀 고관세 부과 - FTA·TPP 양허대상서 제외 방침농민들 “관세화 시점·방향, 보상책 등 제시안해 신뢰 못한다”◇`쌀 관세화` 배경우리나라는 94년 타결된 UR 협상에서 모든 농산물에 대해 관세화 원칙을 채택했다. 쌀은 올해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관세화를 유예받아 최소 시장접근물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해 왔는데 올해 말로 쌀에 대한 관세화 유예기간이 끝남에 따라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할지, 아니면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관세화를 좀 더 늦출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그런데 정부는 `관세화 유예` 대가로 지난 20년 동안 매년 늘어난 쌀의 MMA가 국내 쌀 수급에 큰 부담이 되고 있어 더 이상 유예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기준으로 MMA는 40만9천t. 이는 작년 기준으로 쌀 소비량의 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쌀 수급에 커다란 부담이 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정부는 그동안의 제시된 농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관계부처의 면밀한 검토, 국회 차원의 논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쌀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렵게 관세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아울러 농업계의 우려를 고려, 국내·외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외국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요국 의견도 타진하며 관세화 유예 재연장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유예를 연장하면 MMA를 추가로 늘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 결국 WTO 회원국의 의무인 관세화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검토해 온 관세율 수준, 국내·외 쌀값, 중장기 환율 및 국제가격 전망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관세화 후 현행 MMA(40만9천t) 이외의 쌀 수입량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관세화 유예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WTO 설립 협정을 근거로 `일시의무면제`(waiver, 웨이버)를 획득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160개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MMA 증량 등 대가 지불이 불가피하다는 것.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장관은 지난 18일 대외경제장관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쌀이 우리 농업 및 농촌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 정부는 그동안 농업계 의견 수렴을 거치고 전문가·관계부처와 면밀히 검토한 결과 쌀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관세화가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WTO 협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높은 관세율을 설정해 쌀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농업인 등 관련업계의 의견올해 말 `쌀 관세화` 유예기간 종료에 대비해 정부는 전문가·관계부처 등의 협의를 통해 관련쟁점을 검토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60여 차례에 걸쳐 설명회·간담회·공청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업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올 4월 토론회 주최를 시발로 6월 16~24일 권역별 설명회, 5~6월 경북·경기·충북에서 농업인단체 주최 토론회를 열었고 6월에는 농식품부·산업부 합동 공청회를 가진 결과 농업계는 쌀 의무수입물량 추가 증량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고 정부·농업계·전문가 모두 수입 최소화를 목표로 제시했다.김상원 한국쌀전업농 상주시연합회장은 “정부의 `쌀 관세화` 발표는 농민들의 입장이나 의견을 전혀 고려치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관세화 시점이나 구체적인 방향, 보상책 등을 제시하지 않아 정부를 신뢰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관세율 등 대책은 어디까지쌀 추가 수입 가능성은 관세 수준에 의해 결정되므로 높은 관세율 확보는 쌀 산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최대 과제이다. 그동안 쌀에 대해 정부가 수입물량 제한으로 국내 쌀 시장을 보호해 왔으나 관세화 후에는 WTO 협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관세로만 국내 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정부는 최대한 높은 관세를 설정, 쌀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향후 체결될 모든 FTA, 그리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참여할 경우 쌀은 계속 양허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정부는 쌀 농가 보호를 위해 300~500%의 고관세율을 적용하되 수입물량이 과도하면 특별긴급관세(SSG, Special Safeguard )를 부과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보통 UR 협상 시기인 1980년대 후반 국내·외 가격차를 토대로 계산한 관세에서 UR 협상의 개도국 간 최소감축률(10%)을 차감한 수준으로 확정되는데, 지난 20년 동안 쌀 시장은 국제 쌀값 상승으로 국제 쌀값 대비 국내 쌀값이 2005년 4~5배에서 2013년에는 2~3배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일단 관세를 부과한 후 수입 쌀값은 국내 쌀값보다 높게 된다는 결론이다. 즉 종가세가 종량세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9월 말 WTO에 최종 관세율을 통보하면서 국민에게 전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관세화 이후에도 주식(主食)의 공급원으로서 쌀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농가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쌀 관세화` 절차는정부는 향후 전문가 협의, 이해관계자 설명,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쌀 관세율 등을 포함한 양허표(협상에 따른 시장 개방 조건상 자유화 계획 일정표로 일반적으로 관세율 조건과 일정 등을 정해 놓은 관세양허표를 뜻함) 수정안을 확정한 후 오는 9월 말까지 WTO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국내 법령 개정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관세화를 시행한다.9월 말까지 WTO에 쌀 수정 양허표를 제출하는 것은 WTO의 양허표 수정 관련 규정(국제법적 근거)에 근거한 것이며, 내년부터 관세화 의무가 발생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WTO 회원국들이 우리나라의 설정 관세율 등에 대해 3개월 동안 이의를 제기할 기간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나일본·대만·필리핀도 `쌀 관세화`를 유예했으나 일본(99년)과 대만(2003년)은 이미 관세화했다. 일본은 관세화시 관세율을 종량세(341엔/kg)로 선택했다. 최근 국제 쌀값을 기준으로 종가세로 평가하면 300~400% 수준. 일본 내 쌀값은 우리나라 쌀값의 약 2배이나 MMA 외 관세를 통한 수입량은 연 500t 미만이다. 대만의 경우도 당초 설정한 MMA(국내 소비량의 8%)를 유지하고 있다.반면 2017년까지 관세화 유예를 다시 연장한 필리핀은 `쌀 관세화`를 5년 더 미루는 대가로 MMA가 35만 t에서 80만5천t(5년 간 총 증가물량 166만t)으로 늘어났다.◇쌀산업 발전 방향과 대책`쌀 관세화`와 관련, 농업인들은 수입쌀 고관세율 확정과 소득 안정 강화, 수입 최소화 및 생산기반 유지, 수입쌀 부정유통 방지책 마련, FTA 및 TPP 협상에서 쌀 양허 제외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정부는 △우량 농지를 중심으로 이용을 효율화하고, 소비·수출 촉진 및 가공산업 육성 등을 통해 수요 기반을 확충하고, △이모작 확대를 통해 소득을 높이고 곡물과 식량 자급률을 높이며, △전업농과 50ha 이상 들녘경영체 육성 등 규모화·조직화를 지속하고, 쌀 생산비 절감과 국산쌀의 품질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며, △국산쌀과 수입쌀을 섞어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등의 쌀산업발전 방안을 내놓고 있다.◇쌀 주산지 경북도 “앗! 뜨거워”2013년 쌀 생산량(논벼 기준) 57만2천166t(면적 10만8천501ha)으로 쌀산업 의존도가 높은 경북도와 너른 평야를 낀 기초단체들도 후속 대책 마련하느라 한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열을 내고 있다.경북도는 쌀산업의 `고부가 6차산업화`를 통해 쌀산업의 연착륙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안정적 수요 창출을 통해 소득증대를 이끌어내고, 수급불균형 해소로 식량안보를 지키고, 녹색소비를 통해 건강권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고부가상품 개발=정책 선도 인재풀 조성, 쌀산업관련 연구시스템 구축, 차세대 기술융합 RD 활성화 △융복합시스템 구축=쌀산업클러스터 조성, 가공식품기업 육성, 전통주산업 활성화, 안정적 생산인프라 조성 △안정적 소비시장 확대=생활공감 식문화운동 전개, 로컬푸드 활성화, 글로벌 소비시장 확대 등 3개 전략, 10대 과제를 도출해 놓고 착실히 수행한다는 방침이다.1만3천406ha에 연간 쌀 생산량이 9만4천t으로 도내 1위인 경주시와 1만3천77ha에서 6만9천836t을 생산하고 있는 상주시도 쌀 시장 개방에 지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읍·면·리별 소모임을 통해 애로사항과 정책 반영 우선 요구사항 청취에 나서고 있는 경주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렉터 콤바인 등 대형농기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또 쌀 전업농에 대해 들녘별 경영체지원 사업을 펴고 벼육묘시설(보조 70%) 지원을 올해(18동)보다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경주/황재성기자jsgold@kbmaeil.com

2014-07-29

죽었던 금호강 20년만에 살려낸 저력에서 해법 찾는다

21세기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물산업의 육성 중심지가 될 `물산업 클러스터`가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65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환경의 모델이 되며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국가 물산업 육성의 중심지로 이곳을 세계적인 물산업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낙동강 수질오염으로 상류와 하류의 분쟁이 극심했던 시기에 대구시는 지역 미래 신성장 동력마련을 위해 위천공단 조성을 추진했으나 낙동강 하류지역의 극심한 항의로 좌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대구시는 수질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시민의 노력으로 금호강과 낙동강을 살리고 위기를 극복해 UN산하 기구인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APFED)에서 2006년도 환경상 은상을 받았고 지역민의 염원인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됐으며 세계물위원회(WWC)로부터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지로 대구·경북이 선정됐다.이에 따라 대구시와 환경부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각오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어떻게 조성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해 물의 도시 대구로 만들 것인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 달성군 구지 국가산단내 3천500억 들여 2017년 완공글로벌 허브 육성위해 창조경제 융합·2015 세계물포럼과 연계 필수적△금호강 수질개선에서 물산업 육성방안 모색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발전 전략은 금호강 살리기 사업에서 해법을 찾아볼 수 있다. 1984년 금호강은 완전히 죽어 있었다. 당시 화원유원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낙동강의 맑은 물에 금호강의 시커먼 폐수가 합류되며 검은 빛깔 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1994년 금호강은 물 색깔은 회색빛으로 서서히 변했고 2004년에는 강창교 밑에서 팔뚝만한 잉어와 붕어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등에서 완전히 살아 났다.지금의 금호강은 수질개선으로 살아났고 둔치마다 친수공간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잔디를 심어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20년 만에 죽었던 금호강을 살린 저력을 살려 이제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물 기업 해외진출과 기술 수출로 국민에게 경제적인 이익과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금호강 살리기가 수질개선과 친수공간 정비로 단계를 나누어 추진되었듯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물기업 육성의 기초를 다진 후에는 각 지역의 강점을 활용하는 그랜드 클러스터로 나아가면서 역량과 기능을 키워야 한다. 또 금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다양한 하·폐수 처리공법을 적용하고 금호강 강중폭기, 염색공단 폐수 색도 제거, 민관 합동단속, 기술 지원 등 과학기술과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했듯이 물산업 육성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나노·바이오·ICT 기술을 접목시켜 대구의 산업을 이끌어 가는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국가 물산업 중심이 될 창조경제형 물산업 클러스터는 환경부와 대구시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3천519억원을 들여 65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가 8월께 통과하면 내년에 설계를 완료하고 2016년 착공, 2017년 완료할 계획이다.클러스터는 국가의 물산업 육성 3대 핵심기술(스마트 상수도, 하·폐수 고도처리, 지능형 상수관망) 중점 육성과 매년 100명 이상의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 스타 환경기업 양성과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 등 핵심정책을 담고 있다. 클러스터 내에 조성될 물융합연구동과 실증화단지는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특화되고, 산학캠퍼스는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기존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기관으로 운용되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물 기업 육성과 해외진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물산업진흥센터는 물산업진흥시설과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 기업 집적단지를 총괄하며 유기적인 운용과 지원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물산업진흥시설은 약 7만㎡ 부지에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을 이끌어갈 핵심 기능인 정부 기관과 물 관련 기관이 입주해 상생 발전하게 된다. 이곳에는 수처리 기술 및 제품 인·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하며 클러스터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할 `물산업진흥센터`와 연구개발(RD) 및 현장 연구사업과 기업·연구소에 실험·연구공간을 제공할 `물융합연구동`, 물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재직자 맞춤형 교육을 위한 `산학캠퍼스`, 기술 교류, 정보 제공, 창업과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역할을 하며 신기술·신제품 전시장과 홍보관이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조성된다. 국내 물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종합 물산업 실증화단지는 10만㎡ 규모로 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분야의 실증과 상용화를 위해 100~1천㎥/일(최대 3천㎥/일)의 다양한 규모로 38개의 실증시설을 원수비용 부담없이 제공하고, 해외진출을 위해 운영실적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용처리시설 운영 참여도 가능하도록 조성된다.물 기업 집적단지(48만㎡)는 물 관련 기업 유치와 중견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물산업진흥시설과 실증화단지를 통한 지원뿐만 아니라 물산업 관련 다양한 업종의 기업 집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해외 진출 컨소시엄 구성, 기술개발 협업 등 자율적인 성장을 촉진한다. △창조경제와 물산업 클러스터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계획은 `창조경제를 통한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시대 실현`이라는 비전하에 3대 목표, 6대전략, 24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구시는 창조경제 맞춰 6대 전략을 중심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할 계획이다.우선 창조경제의 `창의성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창업이 쉽게 되는 생태계 조성` 전략은 물산업진흥센터의 신기술 인증·검증, 물 기업 창업 지원과 실증화시설을 통한 상용화 기능이 상통하며, 추진과제인 `창업 여건 조성`, `아이디어·기술의 지식재산화`, `창의적 자산의 사업화 촉매기능 활성화`와 부합한다.`벤처·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 및 글로벌 진출 강화` 전략은 종합 실증화단지의 실증시설 제공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해외진출 지원, 산학캠퍼스의 기능과 상통하며, 추진과제인 `벤처·중소기업의 성장발판 마련`과 `글로벌 시장개척 지원`, `인력난 등 애로사항 해소`와 부합한다.`신산업·신시장 개척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 전략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과 해외진출과 일치하며 ICT 및 기계 산업과 수처리기술이 발달된 대구 특성에 맞게 `과학기술과 ICT융합으로 기존산업 신성장활력 창출`, `사람중심 기술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서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꿈과 끼, 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은 산학캠퍼스와 물융합연구동의 기능과 부합되며 산학캠퍼스는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 `도전정신·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한 교육`, `창의인재의 해외진출 및 국내유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창조경제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과 ICT 혁신역량 강화` 전략은 물산업진흥시설과 물산업실증화단지의 활용을 통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국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창조경제 문화 조성` 전략은 물산업 클러스터가 기업, 학교, 연구소, 공공기관으로 구성된 융합체인 점을 활용해 `창의성과 상상력이 발현될 수 있는 창의문화 조성`과 `국민의 아이디어 융합`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이 같은 6대 전략으로 본 물산업 클러스터는 창조경제의 한 부분이 아니라 창조경제를 아우르는 기능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대구시 김부섭 환경국장은 “창조경제형 물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산업의 허브도시가 되기 위해서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과 연계해야 한다”며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 교환, 협력 및 상호 지원과 국내외 물산업 선도기업의 투자, 연구 참여와 실증화단지 이용 활성화를 추진함에 있어 지역의 기업과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7-28

울진 백암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한 여름철에 다녀온 산에 대해 산행기를 쓰려고 하니 여름등산에서 고생한 일들이 생각난다. 숨이 목에 차오르는 시간에도 백암산 등산을 했으니 말이다.그래서 여름 산행은 비교적 가벼운 곳으로 다녀오게 마련인데, KJ산악회에서 울진 신선계곡 트레킹을 간다기에 코스를 알아보니 백암산 등산과 신선계곡 트레킹 두 코스가 있었다.산행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백암산을 등산하고, 트레킹을 원하는 초보자는 계곡을 걷는 두 가지 코스였는데, 필자는 산과 계곡을 한꺼번에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에 신청했던 것이다.산림지대·긴 계곡 지나면 동해바다 한눈에… 온천 매력에도 푹~금강송·참나무로 울창, 계곡에 들어서면 무더위 일순간 사라져며칠 전 필자의 사무실에 온 지인이 내게 물었다. 여름 산행을 빠짐없이 하고 있는 것을 알고서 “여름산행과 겨울산행 중 어느 것이 어렵냐”는 물음이었는데, 한 여름 등산이 힘들지 않느냐는 의도였던 것 같다.무더위 속에서 산에 올라야 하는 여름 등산은 어렵다. 그렇지만 필자는 겨울산에 오르는 것이 경험적으로 더 힘들다. 추운 날 산에 오르다가 칼바람을 맞아보면 정신이 아찔하다. 지난 겨울산행에서 한두 번 경험한 것이 아니다.그럼에도 매주말을 이용해 빠짐없이 등산을 하는 것은 마음속의 의지를 굳게 다지기위해서다. 여름이나 겨울 산행이 아니거나 좋은 계절의 산행이라 하더라도 육체적 피로를 가져오기에 때로는 빠질까하는 생각도 가져보지만 한번 빠지게 되면 또 빠지고 싶은 게 사람마음이라서 주말마다 산행하는 것이다.지난 주말엔 울진 백암산을 다녀왔다. 백암산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백암온천을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온천지구 너머 백암산과 또 그 산 아래에 있는 신선계곡은 여름에도 무더위를 식힐만한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오전 7시에 대구 범어네거리 앞에서 출발한 차는 시내를 한 바퀴 돌아 일행들을 태우고서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동해안의 7번 국도를 이용해 오전 10시30분경에 백암온천에 도착 했다. 이곳에 오는 동안 필자는 동해안의 내 고향 영해마을의 눈에 익은 풍경을 보며 옛 일도 생각해보다가, 또 울진 땅에 들어서서 자주 다녔던 길도 생각하고, 많은 지인들 중에서도 문인들과 언론인들과 바닷가에서 회 식당에서 또는 백암온천장에서 환담하던 때를 떠올려보았다.백암산의 등산코스는 간단하다. 태백장 앞에서 출발해 산행안내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을 택해 백암폭포를 지나 백암산에 올랐다가 하산해 천냥묘 쪽으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그 반대편인 갈림길에서 천냥묘를 지나 백암산, 고모산성, 백암폭포를 거쳐 하산하는 방법이다.등산을 원하지 않으면 온천장에서 차를 타고 더티재로 넘어가서 내선미마을에서 출발해 선시골 계곡을 걸으며 물이 합쳐지는 합수곡까지 갔다 오는 트레킹 코스를 즐기면 된다.필자는 백암폭포와 고모산성을 보고 백암산에 올랐다가 하산코스는 합수곡으로 가서 신선계곡의 상류에서 하류지역으로 내려와 내선미주차장으로 오는 비교적 긴 코스를 택했다.산도 타고 계곡도 거닐어보자는 꿩 먹고 알 먹고 식의 등산이지만 총 산행로가 16km가 되며, 6~7시간을 쉬지 않고 꼬박 걸어야 하는 코스다.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힘든 코스다.10시30분께 준비를 해서 태백장 호텔 앞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안내소를 지나 산을 향해 걷는데, 백암폭포까지는 임도가 나 있어 차량 이용도 가능한 길이다.밑에서 위쪽을 올려다보니 산 능선과 1004m를 자랑하는 정상이 보이는데 여름철이라 만만히 볼 산은 아니다. 마음을 다지면서 천천히 올라간다.올라가는 산 길 좌우편으로 금강송들이 빼곡히 서 있다. 금강송은 울진과 봉화지역에서 자라는 품질이 양호한 소나무로 나무껍질이 붉은 색을 띈다고 하여 적송으로 불리기도 한다.나이테가 촘촘한 금강송은 기후와 토양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울진의 서면 일대가 금강송 군락지로 울진군에서는 금강송 관광코스를 만들었다고 할 만큼 금강송은 유명하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갈림길에서 왼쪽을 접어들어 내려가니 계곡에 백암폭포가 있다.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이단 폭포는 물의 양이 많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흘러내린다.백암폭포수 아래에서 손을 씻고는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계곡을 올라 왼쪽편을 치고 올라가니 백수산 아래 고모산성이 나타난다. 고모산성은 일명 `할미산성`이라고도 한다. 자료에 의하면, 1597년(선조 30) 평해군수 겸 조방장 윤열이 축조하였다고 하는데, 돌을 쌓아 이룬 석성의 둘레는 약 500m 정도다.이 성은 북쪽으로 직선거리 4㎞ 지점에 있는 백암산성의 전초기지로서 모성(母城)인 백암산성의 자성 역할이 더 컸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측하고 있다.일부는 허물어지고 일부는 옛 모양 그대로 있는 고모산성을 보고서 능선을 따라 오른다. 백암산 정상 아래에서 돌무더기들이 쌓인 곳을 자세히 보니 흰 색깔이 나는 돌이다. 아무래도 이를 보고 백암이란 말이 나온 것 같다.정상에 다 왔다 싶어 빠른 걸음으로 오르니 다소 평평한 곳에 정상 표지석이 있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조금 지났는데, 백암산 등산의 들머리인 태백장호텔 앞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에 오르는데 2시간 정도는 걸린 것 같다.백암산은 백두대간의 낙동정맥에 속한 산으로 온천 등 매력을 지닌 산이다. 또한 울창한 산림지대와 긴 계곡이 있고, 내륙의 산들과 동해안을 조망하는 운치를 가지고 있는 산이다.여름 한 낮의 산 정상은 조용하다. 간간히 불던 바람마저 잠들었다. 다만 멀리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있어 마음에 청량감을 준다.정상을 둘러보고 기념사진 몇 컷을 찍고서는 바로 합수곡이 있는 편으로 하산을 한다. 신선계곡으로 소문난 선시골로 내려갈 작정이다.여름의 백암산 등산은 정상만 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어 백암산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마소, 용소, 매미소 등을 보면서 산행할 요량인데, 백암산 북쪽 계곡에서 선시골을 통과하는데만 2시간 반가량 걸리지만 사실 이것이 백암산 등산의 백미이기도하다.백암산을 내려서서 걷다가 갈림길에서 왼쪽 편 합수곡 길로 향한다. 여기서 직진해 내려가면 산행 들머리인 백암온천이 나타난다.내려가면서 보니 백암산의 등산로는 일반 육산의 평길 구조를 이루고 있어 그리 험하지 않다. 소나무 숲길의 등산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물이 합쳐지는 합수곡 계곡이 나온다. 합수곡은 신선계곡이라 불리는 선시골의 막다른 골목 격이다. 산에서 이어지는 여러개 계곡의 지류가 한꺼번에 합수하는 곳이 `물이 합쳐지는 골짜기`라는 의미로 합수곡이라 부른다.신선계곡은 천연기암절벽이 많은 계곡으로 계곡 전체에 금강송과 참나무가 울창하고 계곡 곳곳에 가매소, 용소 등 여러 개의 소가 있다.더운 여름에 1천4m 높이의 산을 타고 내려왔으니 힘이 든다. 하지만 계곡물이 깨끗하고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로 볼만한 비경들을 보면서 조심조심 걸으니 원기가 회복되는 듯하다.신선계곡 하류 쪽으로 내려오면서 가매소를 지나니 용소가 나타난다. 용소는 옛날 여기에서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등산을 다녀보면 전국 어디서든지 이름 있는 계곡에는 `용소`라는 이름이 있고 비슷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매미소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주변에는 등산보다는 계곡에 트레이킹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여기서 조금만 가면 종착지 내선미 마을이어서 소에 내려서서 맑은 물에 몸을 적시노라면 뿌듯한 기분에 감싸인다.무더운 여름날 백암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생각했던 순간들을 다시금 기억해본다. 등산을 마치고서 또는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서 휴식을 겸해 여유를 가져보는 행복한 시간이다.“백암산을 오르다보면/ 동네 뒷산 같은 기분이 든다./ 길가엔 온갖 산꽃들이 피어/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데/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마저/ 더위를 식혀주고 있으니/ 아기자기한 맛과 멋이 깃든다.//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폭포를 지나/ 능선을 타고 산에 오르다보면/ 소나무 숲 속의 금강송들이/ 바위와 함께 어우러져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바람결에 날려 오는 솔향기마저/ 전설의 백암산을 뽐내고 있다.” (자작시`울진 백암산에 오르다`전문)▲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사실 이번 백암산 산행은 쉬운 게 아니었다. 등산로 초입부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어서 힘든 산행지였고, 신선계곡으로 빠져 나오는 길까지 합쳐 6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다.그런 산행 코스였음에도 한 여름에 산을 타고, 계곡을 빠져 나와 무사히 등산을 마치고서 생각해보면 내겐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의지가 만들어준 것이다.마지막 등산길을 마무리해 오후 4시30분경, 내선미 주차장에 도착했다. 거기서 KJ산악회 일행들을 다시 만났는데, 그들은 여름날의 산행이라 다소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밝은 표정들이었다. 산행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지니 귀갓길에서도 기분이 좋다.

2014-07-25

포항운하, 영일만 르네상스 새 시대 여는 창조의 물길

철(鐵)의 도시 포항에 운하(運河)가 조성되면서 새로운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환동해권의 경제허브인 포항이 영일만 `르네상스`를 꿈꾸면서 야심차게 시도한 것은 포항운하(浦項運河) `창조`였다. 더욱이 `동방`의 끝이자 한국 `경제 부흥`의 출발선인 포항항에 이 운하가 건립되자 국내 지자체들이 보는 `포항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포항의 `새로운 시대`를 연 운하는 지역 관광산업을 비롯 이와 연계한 경제효과도 톡톡히 누리는 등 지역 특화 관광 상품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하지만, 포항운하를 통해 `도시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는 순수하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철강 일변도 포항에 지자체 첫 운하문화 개발… 전국서 벤치마킹환상적 야경·크루즈선 운항·주변관광지와 연계 등 잠재력 엄청나□해양관광도시 첫 작품 포항운하지자체 중 유일하게 포항시가 운하문화를 첫 개발한 후 관광 상품으로 내놨다. 이 운하의 의미는 너무 많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더듬어 보는 역사의 현장이자 걸어온 발자취를 느끼는 곳이기 때문이다.우리네 청소년들이 학업에 만 열중한 나머지 역사 부분에 조금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자원빈국인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는 과정을 이 운하를 통해 상상하면서 체험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아직까지 국내 정서상 운하문화가 익숙하지 않지만 포항시가 시도한 운하는 `대외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는 포항이라는 도시의 미래가 `철강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생산한 `창조적 산물`로 해석할 수 있다.선진국과 후진국과의 차이는 `물`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포항운하도 궁극적인 측면에서 수질관리를 통해 도시세(都市勢)를 확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운하가 발달한 네덜란드의 경우 운하 길 자체가 이 나라의 역사를 모두 집합시킨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운하 주변에는 먹거리, 문화예술, 지역 특화상품 그리고 주거공간까지 질서정연하게 배치돼 있다.이는 정부나 지자체가 운하를 통해 국격(國格)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차이는 있지만 일본 하우스텐 보스도 운하의 모범사례다. □지역관광 1번지 부상 포항 운하포항시는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POSCO 홍보관, 역사박물관을 운하와 연계해 관광상품을 만들었다.2013년 현재 POSCO 홍보관 관람객은 24만 명이다. 이 중 학생이 12만 명으로 50% 차지한다. 이들이 포항운하로 유입될 경우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시 측은 KATA(한국여행업협회) 회원사와 관광언론기자를 상대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 수학여행 담당자들에게 이 운하를 수학여행코스로 추천한다. 앞서 시는 포항바다열차 상품 속에 이 운하를 포함시켜 야간투어로 상품화했다.지자체의 포항운하 홍보 열정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역, 광명역과 동대구역, 김해공항 등 광역 관광안내소와 경부고속도로 하행 휴게소(영천, 선산, 칠곡, 언양), KATA 회원사 등에 홍보물을 배치했다. 올해 초 서울 프레지젼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클럽(74개 회원사) 제8회 정기총회시 이 운하를 중점적으로 홍보했다.또, 지역을 방문하는 기차 여행단, 대구 주부여행단, 시티투어 등 유람선 탑승 가능한 투어의 경우 포항운하와 연계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해병대 교육 및 입소자 가족과 전역자, 열차 단체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할 경우 운하와 죽도시장, 영일대를 필수 관광코스화 시켰다. □밤이 환상적인 포항운하이번 여름휴가 때 포항에 오면 꼭 크루즈 선을 타고 포항운하 정취를 만끽하면 좋을 듯하다. 태양이 내리 쬐는 낮도 좋지만 밤이 더 환상적이다. 비릿한 내음맡으며 갈매기 비행 속에 떠나는 운하 관광.선착장에서 출발, 선상에서 첫 만나는 것은 포항 역사를 알 수 있는 `스틸 조형물`이다. 더욱 정겨운 것은 크루즈 선이 물길을 헤쳐가면 좌우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거나 거니는 인근 주민들이 배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 `포항인심`을 알 수 있다. 특히, 하루 일과를 마친 주민들이 이 곳에서 머리를 식히고 체력을 단련하는 등 `힐링장소`이기도 하다. 이어 동해안 최대 상권인 죽도시장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선상에서 목격한 후 뱃머리는 동해 앞 바다로 향한다.영일대 해수욕장(전망대)을 지나면 우리나라 경제의 산실인 `포항제철소`가 떡 버티고 있다. 관광객을 압도하면서 취한 포스코 포스에 관광객들은 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손길이 바쁘다. 형산강을 거닐어 오르는 크루즈 선에서 포항운하관을 바라보면서 마치는 시간은 60분. 포항운하 뱃길은 지역 사회적 기업인 (주)포항크루즈가 46인승 크루즈 선과 17인승 리버보트 4척을 운영하고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photokid@kbmaeil.com

2014-07-24

작은 것부터, 자율적으로… 공기업 혁신 첫걸음

경상북도관광공사는 경북의 역사와 문화, 생태자원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홍보하는 관광 전문기관으로 3대 문화권과 강·산·바다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관광지 개발, 보문·감포·안동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 관련 인프라를 확충시키고 있다. 또한 시대 흐름과 관광객의 욕구에 발맞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경북 관광의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에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국관광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공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포스코가 진행해 온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지난 2월 Kick-off를 한 뒤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수년간 방치 문서·물품 정리업무중심 자리배치로 벽 허물어에너지절약 아이디어 반영도□혁신은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경북관광공사는 지난해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을 받아 QSS TFT를 중심으로 기본 교육을 실시하고, QSS 우수사례의 벤치마킹을 실시했다.구체적인 교육을 받기 전에는 `정리`가 무조건 버리는 것이라고 착각해 버리기만 하다 보니 면책구역으로 옮긴 문서나 집기 등을 다시 찾아다니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전직원 대상 교육을 시행하고 QSS혁신리더를 뽑고 나서 리더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정리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경북관광개발공사 시절 보관하고 있던 문서를 과감히 정리하고 수년간 방치됐던 창고의 물품을 정리하는 등 자율적인 활동을 가장 먼저 펼쳤다.□VP 보드 활용으로 체계적인 업무관리창조적인 경영혁신을 주도하는 공기업 실현을 비전으로 정하고, 전직원의 공감대 형성 및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QSS활동 추진계획표를 수립하고 진도 관리를 통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VP보드를 활용하며 직원들의 업무를 공유해 불필요한 작업지시나 회의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적인 업무분담을 통해 체계적인 근무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특히 골프장(휴그린 골프클럽)의 코스관리에 VP 활동을 적용해 잔디·인력·장비관리 등 코스관리 업무가 수월해졌다는 직원들의 평가를 받았다.경영진의 개선활동도 공유해 전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솔선수범 활동을 상임이사가 중심이 되어 매주 금요일마다 실시하고 있다. 또한 팀별로 혁신리더를 선발해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제활동을 펼치고 주기적인 아이디어 회의 등을 진행했다. 이후 혁신활동의 진단을 위해 매주 격려활동과 순회 등을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해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포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다양한 개선활동으로 에너지절약·정서함양 효과안동 유교랜드의 안내사원들은 사무실 내 별도의 사무공간을 사용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업무 중심의 새로운 자리배치를 시도했고, 직원들끼리 일체감을 조성하고 신뢰와 소통의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유교랜드의 경우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여름의 경우 복사열로 인해 냉방에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었다. 이에 낭비를 줄이고자 직원들이 개선 아이디어를 냈고, 천장에 줄기식물을 심어 햇빛을 차단해 냉방에 드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었다.사무실에는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해 레이아웃 변경으로 생긴 여유공간을 활용해 미니 화단을 만들어 삭막한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개인 화분 갖기 운동을 전개해 직원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아울러 사무실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파티션을 낮춰 직원 간 눈높이 업무를 추진한 것이다. 기존에는 높은 파티션으로 인해 의사소통에도 불편함이 있었고, 딱딱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과감히 파티션의 높이를 낮춰 서로 대화가 오가며 부드러운 사무실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김태식 경상북도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직원·부서간 소통 강화 낭비요소 제거도 일상화-QSS 혁신활동에 대한 생각은.△갈수록 치열해지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우리 공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강해져야 하며, 강해지려면 변화와 개선에 익숙해야 한다. 포스코가 지원하는 QSS 혁신활동은 우리 공사가 혁신역량을 갖추고 한 차원 더 강해지는 기본 밑바탕이 될 것이며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혁신활동을 시작했다.-QSS혁신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우선 현장의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활동을 정착시켜 사무실 및 현장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일상활동들을 점검표를 통해 계획적으로 수행하고 본인의 업무를 직접 눈으로 보는 관리활동(VP)을 통해 최적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정품, 정량, 정위치 준수를 통한 효율적인 현장관리로 찾는 낭비를 제거할 계획이며, 시설물 개선 및 교육을 통한 안전사고 방지로 실질적인 안전관리를 지도한다.-QSS혁신활동 도입 후 직원들이 어떻게 변했나.△직원들이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QSS혁신활동을 도입하고 난 뒤 일을 진행할 때 현재 상태를 파악해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일상이 될 정도로 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서 간의 업무 장벽을 허물고 협력과 소통을 통해야만 더 나은 업무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직원들 스스로 깨닫게 됐다.-향후 QSS혁신활동 계획은.△포스코와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으로 선진화된 기관 벤치마킹, 변화관리교육, 전문가 초빙 교육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더욱 효과적인 낭비요소 제거와 자발적 개선활동으로 공사를 대표하는 조직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경상북도관광공사 연혁 및 주요업무-2012년 6월 경상북도관광공사 설립·경북관광개발공사 경영권 인수-2013년 8월 경상북도관광공사(GTC)로 흡수합병-관광지 개발·조성 및 관련 인프라 시설 확충-관광축제·이벤트 등 기획 및 개최, 관광홍보 및 관광객 유치-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교류-회의·전시·컨벤션의 기획·유치 및 홍보-3대 문화권 개발, 토지개발사업 등/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7-24

동해중부선 2018년 완공땐 포항서 삼척까지 100분 안걸려

경북도가 녹색철도망 구축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토 균형개발에서 소외됐던 경북 동해안을 비롯해 낙후된 북부내륙지역의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녹색철도망 구축에 적극 나선 결과, 동해안과 북부내륙 지역에 녹색철도망이 점차 모습을 나타내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전국 주요도시에 1시간대 접근으로 지역경제활성화와 균형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를 살펴봤다.편집자 주경부고속철도 등 9개 노선올해 1조3천억 투입 예정국토 U자형 개발 SOC 핵심동해중·남부선 공사 순조교통오지 경북 북부~수도권중앙선 복선전철화 적극 추진대구광역권 전철망 구축사업예비타당성 조사 진행중△국가기간산업인 철도망 구축사업철도망은 물류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경제·사회·문화·관광을 이어주는 기능으로서 지역발전 및 경제활성화와 함께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경북도가 지금 이 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다.경북도의 올해 녹색철도망 구축사업에는 지난해보다 696억원이 늘어난 1조2천963억원이 투자된다. 경부고속철도 등 9개 노선이 중점 투자 대상. 경북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철도망 구축사업으로는 2010년 완전개통된 경부고속철도 1단계 사업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2단계(도심구간) 사업을 연말 개통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와 완전히 분리해 운행할 수 있는 고속철도 전용선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올해 대전·대구 도심구간 고속철도 전용선로 설치사업이 완료되면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각각의 사정에 맞춘 열차 증편 등의 문제점이 해결된다. 개통 시 서울과 부산을 2시간 10분(8분 단축) 만에 주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국토의 균형개발 축에서 소외되었던 동해안 철도시대도 유라시아 철도사업과 연계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울산에서 출발해 KTX 신경주 역사를 거처, 포항으로 연결되는 동해남부선 철도건설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총연장 76.5km에 2조4천481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까지 8천244억원을 투입했고, 올해 4천14억원을 들여 용지보상과 노반공사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관광객과 부산, 울산, 포항 지역의 산업물동량 수송을 위한 동해중부선 철도건설사업도 순조롭다. 동해안 지역의 유일한 교통망인 국도 7호선을 보완하고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강원도 삼척에 이르는 165.8km에 2조9천728억원이 투자하는 이 노선에는 2013년도까지 5천930억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2천24억원을 투자해 용지보상과 노반공사를 계속 시행한다. 2018년 이 사업이 완료되면 포항~삼척 간을 95분만에 주파할 수 있어 승용차 이용(3시간 10분) 때 보다 95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특히, 동해중·남부철도는 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국토의 U자형 개발을 위한 SOC 핵심 사업으로서 동해안 청정지역과 어울리는 녹색교통망으로 거듭나게 된다. △경북 북부·수도권 연결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교통이 열약한 경북 북부지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충북 단양 도담~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을 노선으로 총연장 148.1km에 3조6천474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까지 3천160억원을 투자해 영주댐 수몰지구 철도이설 완공 및 개통했으며, 올해는 455억원을 투입해 도담~안동 구간은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착공한다. 안동~영천 구간은 2015년 설계를 마무리하면 착공할 계획이다.이와 연계한 철도건설 사업으로는 중앙선 영천에서 동해남부선 신경주를 연결하는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을 들 수 있다. 연장 25.5km에 6천808억원이 소요된다. 연말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15년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있다.특히 경북내륙을 통과하는 중앙선이 2018년 개통되면,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1시간 41분대(현재 4시간 56분 소요, 3시간 15분 단축)로 접근성이 좋아져 경부선 중심의 물류수송체계가 중앙선 철도로 중심축이 분산될 전망이다.이 경우 그동안 침체되어 왔던 경북 북부 내륙지역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 교통편의 제공과 농산물수송 물류비용 절감, 수도권 관광객 확대 등 지역균형발전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7.7km에 6천324억원이 투입되는 동대구에서 영천을 연결하는 대구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2006년 사업에 착수해 2017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970억원을 투자해 용지보상과 노반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경주지역 고속열차와 연계수송망을 구축해 고속철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진되는 철도망 구축사업으로 2017년 개통되면 동대구에서 영천 간 운행시간이 29분에서 17분으로 단축된다.△ 도내에서 추진되는 철도망 구축도내에서 추진되는 철도망 구축사업은 경부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을 연결하는 KTX포항직결선(3.79km, 1천232억원)이 내년 3월 개통 목표로 공사 중에 있고, 포항 흥해 성곡에서 영일만신항을 연결하는 영일신항인입철도(9.3km, 2천3억원)와, 수도권에서 충주를 지나 문경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철도(94.8km, 1조 9천248억원) 사업은 올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2015년 착공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KTX 김천구미역에서 경남 진주를 거쳐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170.9km, 5조7천864억원)와, 대구광역권 전철망(구미~왜관~대구~경산 간 61.85km, 1천171억원) 구축사업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올해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대구 안심역~경산시 하양 간 8.77km, 2천789억원)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올해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 “앞으로 미래 녹색 교통으로 각광받는 철도망의 대대적인 구축으로 경북에서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로의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졌다”며 “청정지역 동해안과 낙후된 경북 내륙지역의 개발을 크게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 국장은 “낙후된 동해안 철도망 구축 사업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initiative) 실현으로 동북아 평화 구축과 유라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 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국장은 “중앙정부와 지역정치권과의 지속적인 협조 체제를 강화해 계획 기간 내 공사를 완공하는데 최선을 다해 경북지역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라시아철도(SRX, Silk Road Express) : 거대 시장인 유럽과 아시아 지역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교역을 확대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북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한반도 긴장을 낮추어 미래의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대륙철도 연결사업.◈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 아시아와 유럽을 통틀어 부르는 말로 거대 시장인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교역의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직·간접적인 개방 압력을 가하게 돼 한반도 긴장을 완화통일의 초석을 닦는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7-23

경북 이끌 중심도시 부상… 미래 희망의 씨앗 키울 것

민선 5기를 이끌었던 권영세 안동시장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52.68%의 높은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권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더 큰 안동, 더 좋은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과반이 넘는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시민들이 도청소재지로서 안동의 첫 시장을 선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권 시장은 `더 큰 안동`을 열어가는 방안으로 7개 분야 50개 주력사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7개 분야 50개 주력사업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안동 건설 △현 도심 활성화와 도시공간 재창조 △생명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미래가 있는 안동농업 육성 △용상·옥동·송하·강남·풍산 특화발전 △교육이 있는 안전한 복지도시 실현 △명품 도청 신도시 조성 등이다.도청신도시 조성 70% 공정, 최선 다해 마무리외형 확대 더불어 시민의식 등 내적성장도 필요세계적 역사문화도시 등 7개 분야 주력사업 추진-선거에서 `더 큰 안동, 더 좋은 미래` 슬로건에 담겨 있는 의미는.△지금까지 안동은 경북 북부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 왔지만,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면 명실상부한 도청소재지로 경북을 이끌어 가야한다. 이제는 외형적인 볼륨과 함께 도청소재지에 걸 맞는 시민의식 등 내면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즉 외면과 내면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더 큰 안동`을 열어가는 방안으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안동 건설, 현 도심 활성화와 도시공간 재창조, 생명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미래가 있는 안동농업 육성, 용상·옥동·송하·강남·풍산 특화발전, 교육이 있는 안전한 복지도시 실현, 명품 도청 신도시 조성 등을 내세운 것이다.-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건설 방안은.△안동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인문가치를 주도하는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 시켜 나갈 것이다.현재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3대문화권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을 설립해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을 개최하고 한국전통 문화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또 영남 3대루의 하나인 영호루를 원래 위치로 복원을 추진하고 안동역사와 문화 등 모든 기록물을 전산화 할 안동역사기록관 설치도 추진한다. 이 밖에 경북북부의 민속문화유산 총괄관리를 위한 국립민속박물관 분관유치와 `안동미래위원회`를 설치해 대형국책 사업 등을 추진할 때 외부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추진해 나갈 것이다.-도청신도시가 조성되면 기존 도심 공동화가 우려되는데.△도시 확산과 도청 신도시 조성으로 우려되는 도심공동화를 막고 도심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확장과 특성화된 테마 거리를 육성하고 삼태사묘 주변을 정비할 예정이다.시가지내 부족한 주차장 확충과 도심외곽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대중교통 시스템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시가지와 탈춤축제장, 낙동강 연결을 위해 강변도로 일부를 지하도로 조성해 생태인도교로 조성하고 낙동강에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상카페를 도입에 이어 하회마을까지 단절된 산책로과 승마길, 트레킹로드 조성 등 낙동강을 활용한 문화산업을 육성해 동서남북 균형있게 발전하는 도시공간으로 조성하겠다. -지역경제 살리기의 구체적인 대안은.△친환경 산업인 백신산업과 신소재산업, 물산업, 농식품 가공산업, 생명산업 특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경북바이오 산업단지를 57만6천㎡정도 추가확장하고 천연가스발전소 증설을 추진하겠다. 또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 등을 기반으로 백신산업기술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벤처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안동남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일직면 방면에 330만㎡ 규모의 친환경 융복합 신소재 부품 산업단지 및 지원센터 유치도 함께 추진에 이어 댐내 생태교란과 녹조현상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수생태자원 연구센터 설치와 성곡동 세계물포럼 기념센터 부지에는 수자원공사와 함께 `안동 물포럼 파빌리온`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안동경제의 근간은 그래도 농업인데 농업육성 방안은.△농업과 문화, 가공 산업과 생명산업, 신소재산업 등이 상호 융·복합 할 때 안동의 산업과 경제가 꽃 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미래가 있는 안동농업`을 위해 농촌생활환경과 농업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안동사과와 안동고추 경쟁력 제고, 전국최대 생산 작목인 생강종합처리유통센터를 건립해 안동농산물 명품 브랜드화를 꾀할 것이다. 또 안동 농·특산물 수출지원과 해외시장 개척도 꾸준하게 추진할 것이다.-용상·옥동·송하·강남·풍산 특화발전 전략을 소개하면.△안동 주요거점 지역에 맞춤형 특화발전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이들 지역에 도로망 확충과 함께 교통환경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용상동 비행장을 키즈테마파크와 청소년 문화공간, 동부터미널 건립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다. 지난 2007년 준공된 용상시장 활성화 방안도 강구하고, 1만500명이 거주하면서도 중학교가 없는 강남동에 중학교 신설을 추진한다.안동문화관광단지는 381만㎡로 확대해 교육연수시설과 체험동무원, 류지체험장, 먹거리 타운을 조성한다. 안동호반나들이길 연결로인 법흥 인도교에는 풍물야시장을 조성하고 송천동과 남선 신석리, 풍산읍 일원 도시가스 공급을 추진하겠다.-교육과 복지도시 실현 방안은.△시민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여가선용과 일자리 창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고 현장맞춤형 경로당을 설치하겠다.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과 출산장려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여성친화정책 추진, 사회복지사와 어린이집 교사 처우개선 등 생산적인 복지시책을 확대하고 체육시설 인프라를 늘여 건강한 레저공간을 확충해야만 교육안동의 옛 명성을 회복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안동교육살리기 시민 추진협의체`도 구성하고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등 지역 내 교육시설과 우수 은퇴인력을 활용해 전국 청소년정신 교육장화 방안도 추진하겠다.이외 시민들의 각종사고의 신속한 대응과 예방활동 강화를 위해 CCTV통합관제센터와 종합안전교육 체험장을 건립해 안전한 도시시스템을 구축하겠다.-명품도청 신도시 조성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더 큰 안동, 더 좋은 미래는 명품 도청 신도시조성에 달려 있는 만큼 현재 70%의 공정을 넘긴 도청신청사 건립과 신도시 조성에 필요한 일들을 꼼꼼히 챙겨 에너지가 넘치고 번영하는 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도청신도시내 이전할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사무공간 통합을 위해 1만7천8백㎡ 규모의 지방공공합동 청사를 신축하고 폐기물 처리를 광역화 및 집적화 할 수 있는 환경에너지 종합타운도 조성한다.또 도청 신도시에 낙동강물을 활용해 생태습지와 여울, 산책로 등을 갖춘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펴 물순환 도시로 조성하고 도청 신도시내 의료기반 구축을 위해 약 5만평 규모로 도청신도시 메디컬 콤플렉스 타운 조성도 추진한다.▲ 권영세 안동시장-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민선6기는 경북의 중심도시로서 안동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기다. 앞으로의 4년이 안동의 미래를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7대 분야 50개 주력사업은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며 민선6기에 반드시 실현해야할 사업들을 정리한 것이다. 지난 4년간 다져온 터전위에 뿌려 놓은 희망의 씨앗들을 더욱 튼튼하게 키워 시민들에게 돌려 줄 것이다. 이제 경북의 중심도시라는 자긍심과 함께 이에 걸 맞는 시민의식도 반드시 따라야만 세계 명품도시로 우뚝 설 수 있다. 안동이 경북을 넘어 세계적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안동시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가야 한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4-07-21

제천 가은산

산악회가 많아지고 있다. 동네나 직장단위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바쁜 일상 속에서 주말마다 아니면 한 달에 한 번씩 산을 찾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현상이다.필자가 가끔씩 등산을 하던 초기에는 취미 모임에서 등산을 즐겼지만, 어느 정도 등산에 맛을 붙이고 난 뒤에는 맞춤형 전문산악회 형태의 산악회를 통해 등산을 계속해왔다.기암괴석·청풍호·옥순봉·구담봉 풍경들, 발길 사로잡아암릉 길목마다 갖가지 바위·봉우리·노송들 멋진자태 뽐내지금까지 산행은 행선지가 다채롭게 운영되는 신청형 전문등산회인 드림산악회를 이용해 산을 가장 많이 올랐다. 매 계절에 맞추어 좋은 산행지를 제공하면서 초보자, 중급자 수준별로 당일 코스를 달리 배정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준다. 매월 두 번씩, 첫 주에는 고향 모임인 화림산악회에 참가하고, 4주째에는 대구문학인 모임 산악회인 대문트레킹에 동행한다.화림산악회는 고향 선후배들끼리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어 좋고, 대문트레킹은 거의가 테마기획으로 이루어져 산을 타면서도 문화적 자취를 더듬어보는 여행 같은 힐링 코스여서 즐겨 찾는다. 그러다보니 전국의 명산 가운데 빠진 곳이 자연적으로 생겨난다. 대구지역에 산악회가 많지만 일정 인원이 신청해야 가게 되는 한정된 코스로 인해서다.특히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쓰다보니 국민과 등산인들에게 관심이 높은 전국의 유명산에 대해서는 빠지지 않고 소개가 돼야한다는 필자의 생각이다.아직도 필자가 등산하지 못한 유명산을 쳐보면 강화도 마니산, 원주 치악산, 보은 속리산, 정읍 내장산, 합천 가야산 등인데 올해 내에는 개인적으로 오를 생각이다.이번에는 대구 백마산악회에서 기획한 `제천 가은산 등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에 월악산에도 가보았지만 제천은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소문나 있고, 부근의 산들은 기암괴석과 청풍호수를 끼고 있는 풍경들이 멋진 곳이 아닌가.사전에 자료를 보니 가은산은 해발 575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화강암으로 된 갖가지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빼어났고, 청풍호를 끼고 구담봉, 옥순봉과 마주보는 산이다.경산시청 앞에서 출발한 차가 대구 범어네거리 대구은행 범어지점과 성서홈플러스 용산 지하철 입구로 돌아 회원들을 태우고 중앙고속도로로 달렸다.3시간을 달려 오전 10시20분경, 제천의 청풍호 위 멋진 다리인 옥순대교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나오면서 보니 맑은 호수 인근에 녹음을 더한 산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옥순대교 휴게소 맞은편이 가은산 산행 들머리다. 여기서 출발해 새바위와 둥지봉을 거쳐 가은산에 올랐다가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는 왕복 7.2km 거리로 6시간 정도 걸린다.또 다른 코스는 가은산 정상까지 오르기는 같은데 하산코스가 다르다. 정상에서 곰바위, 기와집바위를 거쳐 상천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총거리 6.8km로 5시간 반이 소요된다. 우리 일행들은 가은상 정상에 올랐다가 상천휴게소로 내려가는 코스다. 들머리에 막 들어서 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보는 광경이 예사롭지 않다. 옥순대교와 그 아래 청풍호수, 주변의 산이 있고, 하늘과 구름이 운치를 더한다.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팔각정이 있다. 잠시 팔각정을 지나 산을 올려다보니 오늘 넘어야할 산과 능선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창동안 야트막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편안한 숲길이다.1.4km이정표를 지나서 다소 암릉길이 험해진다. 새고개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가은산이고 왼쪽으로 가면 새바위 능선이 나온다.산행 시작점인 옥순대교에서 새바위까지는 한 봉우리를 이룬다. 그쪽에서 둥지봉으로 올라가려면 거의 청풍호 수면이 나오는 곳까지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한다.새바위로 오르면서 바위에서 평평한 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 조망을 살핀다. 아직까지는 가은산 위쪽의 전망보다는 청풍호와 그 위의 옥순봉, 구담봉 등 경치가 마음에 이끌린다.가까이 보이는 옥순봉은 제천10경 중 8경에 속하는 명승지 중의 명승지다. 퇴계 이황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새바위를 지나 둥지봉 쪽으로 오르면서 지나온 새바위 쪽을 내려다보면 바위위에 있는 큰 새와 새끼새의 모습이 영낙없는 새를 닮았다. 가까이서서 보는 것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면 더욱 잚은 것이 새바위다.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드디어 둥지봉에 도착했다. 둥지봉은 정상이 해발 430m로 평평한 바위로 이루어져있는데, 조망권이 확보돼 멀리 가까이 자연의 절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보면 토끼 귀를 닮은 구담봉이 있고, 옥순대교 건너 쪽으로 멀리에는 월악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보면 과연 청풍명월의 고장이라 할 만큼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고 있다. 다시 내려가서 둥지고개를 지난다. 둥지고개를 지나 가은산으로 가는 코스는 나무숲이다. 둥지봉에서 노송봉을 거쳐 가은산 정상에 오른다.가은삼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들어 능선을 타고 오르니 가은산 정상이다. 가은산(575m) 정상에서는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이 약한 게 흠이다.가은산은 금수산 정상에서 남으로 이어진 능선 위에 중계탑이 서 있는 802m봉에서 남서로 갈라져 뻗어 내린 지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이 산의 등산로 곳곳에는 곰바위, 물개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그 사이에서 자라나는 노송은 어디서든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산 아래 청풍호와 잘 조화를 이룬 옥순봉, 구담봉 등 빼어난 봉우리들이 있어 자연사박물관으로 통하고 있다.가은산을 이곳 토박이 주민들은 `가는 산`이라 부른다. 마고 할미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마고 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반지를 잃었다. 그 반지를 찾으려고 산의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샅샅이 찾아다니다가 아흔 아홉번째 골짜기에서 반지를 찾게 되었다. 마고 할미가 반지를 찾고서는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 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되니 떠나가겠다”는 말을 남긴채 떠났다고 해서 `가는 산`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골짜기가 많다는 뜻이다.가은산 정상에서 일행이 도착할 상천 주차장까지 거리는 3.2km다. 하산길에 내려서서 가은 삼거리를 지나 곰바위에서 도착했다. 곰이 앉아 있는 뒷모습이다.여기서 일행들은 평평한 바위 위나 그늘진 나무 밑의 적당한 장소를 골라 간단히 식사를 했다. 필자는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경치를 즐긴다.다시 하신길을 걷는다. 가은산 일대의 기묘한 절경들을 가슴에 새기면서 내리고 오르기를 반복하니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 테크가 있다.전망대에서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는 노송들을 보니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마음이 찡하다. 북쪽 멀리로 보이는 금수산을 보고서 이곳까지 오면서 마음에 담아둔 청풍호수, 새바위, 가은산의 절경들을 다시금 떠올려본다.조용한 산정에서 자연을 대하면서 그러한 풍경들을 떠올리는 순간이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이곳이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하니 자연에 대한 애정이 다른 지역과 다르게 깊어지는 것 같고, 그래서 새로운 느낌으로 마음에 덧칠되는 것 같아 감회가 샘솟는다.“물빛 고운 청풍호/ 옥순봉 아래 비치는 물그림자는/ 자연을 닮아가는 산 사람들의/ 마음까지 정결하게 빚는다./ 명산에 오르며 만나는/ 자연의 온갖 형상물들,/ 저마다 신비감을 자아낸다.// 새바위와 둥지봉/ 곰도 있고 물개도 있으니/ 자연 풍화로 화강암이 그래낸/ 기암괴석의 숨은 비경들,/ 여기 가은산에 오르면/ 자연사 박물관의 빼어남에/ 천지가 홀로 아득하리니”(자작시 `가은산은 자연사 박물관`전문)전망대를 내려서 오다보니 돌대문이 있다. 양쪽 바위 사이에 올려진 바위 밑으로 자연적으로 문이 만들어진 석문이다.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자연의 조화는 경이롭기까지 하다.상천 휴게소로 오는 암릉길에는 기와집바위, 시계바위, 물개바위 등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들과 만난다.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의 모습들에 즐거워하면서 상천 휴게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 50분이다. 오늘은 약 5시간 반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한 산행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가은산을 두고 지역사람들이나 산을 다녀간 등산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연사박물관`으로 부른다. 청풍호를 보며 아름다운 숲길과 신비한 암릉 길을 걸어보니 그 이름에 딱 맞는 호칭이다. 산상에 펼쳐진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했으니 그 입장 티켓은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이었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7-18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승부, 여성·직장인에 큰 인기

골프인구 500만 시대에 돌입했다.한때 특수계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가 이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중화되면서 인기 스포츠로 정착되고 있다.이런 영향으로 한국 골프선수들이 미국을 비롯 유럽,일본 등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골프 강국`이라는 수식어를 낳게 했다.하지만 국내 경우 골프장이 우후죽순으로 탄생하면서 최근 들어 국내경기 불황,세월호 참사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경주지역 선 리치 골프클럽(Sun Rich Golfclub)은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이에 맞서면서 내실을 다지고 골프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사방리 30여만㎡에 조성, 퍼블릭 9홀의 대중골프장전문경영인 영입… 저렴한 그린피에 캐디 수준 높여향토사업가 직접 운영으로 지역과 상생에도 큰 기대경주시 안강읍 사방리에 위치한 선 리치 골프클럽(회장 이상걸).지난 2007년 개장한 이 골프장은 30여만 ㎡에 퍼블릭 9홀인 전형적인 대중골프장이다.이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그린 피가 저렴하고 대중적이어서 여성과 직장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선 리치`는 `태양을 가득 모은다`는 이미지로 고객에게 항상 따뜻하고 포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골프장 측 자세다.이 골프장 경기보조원들은 프로 정신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여 머리로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때문에 선 리치에 내장하는 고객들은 라운딩 내내 몸과 마음을 자연치유하여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최근 골프장 측은 경북관광개발공사 전무이사를 지낸 김병욱 씨를 전문 CEO로 영입하면서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내장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1일 사장으로 부임한 신임 김 사장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캐디마스터와 코스관리팀장을 교체했다.그는 “최고의 품질을 내기 위해 캐디 수준을 높이고, 최상의 그린으로 저렴하게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상걸 선 리치 골프클럽 회장특히 그는 “저렴한 그린 피로 회원제 골프장과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많은 내장객이 찾아주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더욱이 이 골프장의 영업 강점은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언제든지 조인(Join)이 가능하도록 `모바일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이 시스템은 경주를 찾는 개별 관광객들이라도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등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골프장 측은 내장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조인의 경우 성별과 나이 등 `맞춤형` 부킹을 실시하고 있다.이상걸 회장은 “나무 한 그루도 고객의 취향에 맞춰서 심었고, 허브식물과 야생화가 잘 어우러져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코스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조성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선 리치 골프클럽은 골프를 아끼고 사랑하는 고객님의 편안한 휴식처로, 사교장으로 활력이 넘치는 스포츠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특히 선 리치 골프클럽은 지역 10여 개 골프장 중 유일하게 경주 지역출신인 향토 사업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건설 초기부터 현재까지 인근 주민과 갈등 한번 없는 사업장으로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각 홀 소개◇HOLE1=티 그라운드가 아름다운 Par 5홀로 페어웨이가 넓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샷하는 것이 좋으며, 장타자는 버디가 가능하고, 실거리보다 조금 길게 보는 것이 좋을 듯.◇HOLE2=이 홀(Par 3)은 내장객들이 가장 재미있어하는 홀. 표고 22m의 블라인드 홀로 급경사면이 위엄을 떨치며, 도전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그린 중앙보다는 좌측으로 티샷하는 것이 유리하고 실거리보다 조금 길게 보는 것이 좋다.◇HOLE3=티 그라운드에서 바라다보이는 토함산과 동대산은 천년고도 경주의 기상이 느껴지는 Par 4홀. 페어웨이 우측으로 티샷하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오르막 홀로 그린 좌측의 벙커를 피해 그린 공략.◇HOLE4=특히 이 홀은 안전위해 드라이버 샷은 절대 금지.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하면 내리막 경사가 이어져 그다지 거리 부담이 없는 Par 4홀. 그린 주변의 벙커를 피해 홀 핀까지 정확한 샷을 한다면 버디를 기대할 수 있다.◇HOLE5=오르막 홀로 세컨 샷 낙하지점이 넓어 부담이 없는 가장 편안한 Par 4홀.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샷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홀.◇HOLE6=시각적으로 페어웨이가 좁게 보여 신중한 티샷을 요구하는 롱홀(Par5)이다.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샷하면 좋고, 그린 공략을 중앙으로 한다면 쉽게 경기 할 수 있다.◇HOLE7=억새로 뒤덮인 좌측 능선이 아름다운 홀. 확실한 티샷이 요구되는 전략적인 Par4 홀. 그린 좌측 앞 벙커 쪽으로 티샷해 40m 폭의 넓고 긴 그린 공략은 거리와 방향의 정확성이 요구된다.◇HOLE8=티 그라운드 아래로 펼쳐진 4단 폭포가 위용을 자랑하는 환상적인 홀. 그린 깃발의 약간 좌측으로 편안한 티샷을 하면 버디도 낚을 수 있을 듯.◇HOLE9=직선으로 뻗은 페어웨이에 좌측 벙커가 있으나 평범한 Par4 홀이다. 티샷 및 세컨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홀이며, 벙커 오른쪽으로 티샷을 한다면 그린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7-17

`군민 중심 창조행정, 함께 웃는 행복청송` 구현에 온 힘

민선4기에서 재선에 입성한 한동수 청송군수는 군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안고 민선 5기에서는 역대 최고인 무투표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3선의 고지에서도 무난히 군수자리에 다시 입성한 한 군수는 15일 군민들을 섬기고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으로 중단 없는 군정을 추진, 소통과 화합으로 새로운 청송건설에 박차를 가해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잘사는 청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사과·고추·한우 브랜드 활성화로 부자농촌 건설천혜의 청정자연 활용 `체류형 관광지` 육성 초점정책수립·시행 앞서 주민 의견 적극적 반영 우선-취임소감을 말한다면.△지난 지방선거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은 `중단없는 군정 추진`으로 `모두가 더불어 잘 살고 행복한 청송`을 만들어 달라는 군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하니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임기 동안 이를 항상 가슴에 새기며 더욱 낮은 자세로 항상 군민의 입장에서 꼼꼼히 군정을 챙기고 군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신명을 다해 군정을 수행하겠다.- 민선4기와 5기의 성과를 꼽는다면.△저는 지난 7년 동안 민선4기에는 `부자되는 명품청송`, 민선5기에는 `자연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청송`이라는 군정목표 아래 군정에 매진한 결과, BY2C 외씨버선길 조성 및 솔누리 느림보세상사업 착공, 국제 슬로시티 및 청송 국가지질공원지정,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유치 등 산악스포츠 활성화,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 연수원의 연내 준공 등의 성과를 거뒀다.또한 청송의 관광 지도를 바꾸게 될 대명콘도 유치, 관광산업 활성화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객주문학 관광테마타운 조성 추진, 청송군 종합문화복지타운 건립, 간선도로망 확충, 청송·진보 하수처리장 완공 및 부남·현동·현서 하수처리장 설계 착수, 농기계 임대센터 운영 등 주민들의 삶이 질이 윤택해지도록 최선을 다해왔다.특히 자연이 만든 명품 `청송사과`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으로 전국 최고 브랜드로 육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민선 6기 청송발전의 비전은.△군민들이 잘 사는 행복청송 건설을 위해 민선 6기 군정 목표를 `군민중심 창조행정, 함께 웃는 행복청송`으로 설정하고 그 세부추진 방향을 수립했다.첫째,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농업소득 증대로 농민이 잘 살고 행복한 청송을 건설하겠다.이를 위해 생태유기농 핵심농가 육성과 권역별 체계적 귀농교육 프로그램을 설치해 전문 농업인을 육성시켜 나가고, 농산물 가격안정 기금조성 및 조례를 제정해 경영안전을 도모하겠다. 또 청송농산물인 사과·고추·한우의 브랜드 활성화, 고추농가 소득증대, 6차 산업으로 농업인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이와 함께 농작업 대행 사회적 기업 육성, 농촌인력지원센터 건립 및 활성화를 추진하겠으며 아울러 산남지역 친환경 농공단지 조성과 친환경 잡곡단지 조성, 청과 물류센터를 조성해 대체작물 육성으로 농가 소득증대 및 지역균형발전 도모에 최선을 다하겠다.둘째, 버스 미운행 오지마을에 교통편의 확충과 장애인 복지회관을 건립하는 등 군민들이 도시가 부럽지 않은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버스 미운행 지역에 `천원택시`를 운영하고 불합리한 버스노선 전면 재정비 및 종합복지타운 및 복지회관 이용 셔틀버스 운행을 통해 오지 마을주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해 나가겠다.또 어르신들의 일자리 보장 및 확대, 마을 공동급식시설 지원 및 경로당 지원과, 홀몸 어르신 생활관 건립 및 체계적 돌보미 사업을 운영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다.셋째, 관광자원 개발과 테마가 있는 문화·관광지를 조성해 `스쳐가는` 청송에서`머무르고 치유하는` 청송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청송 국가지질공원 및 국제 슬로시티의 관광 자원화, 주왕산관광단지 내의 대명콘도 리조트단지 조성, 산남지역 산과 강을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테마가 있는 관광지 조성 등 특화된 관광지를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천혜의 산악자원을 활용한 산림휴양타운 조성과 청송모터안전교육센터 조성, 남관화백 기념전시관 및 청송아트센터 건립 등을 통해 기 조성된 산악 기반시설과 연계해 문화·레저스포츠와 융합된 휴양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육성하겠다.넷째, 농촌 주거환경 개선과 정주권 시설을 확충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정주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읍·면 지방상수도시설 확장을 통한 급수구역 확대, 오지마을 급수시설에 정수장치 설치, 부남·현동·현서 하수처리장 건설, 안덕·진보·현동 면소재지 종합정비 및 권역별 정비사업을 추진하여 쾌적한 정주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또한 LH 임대아파트 건립과 교도소 비상대기소 숙소 신축, 통계사무소 및 국민연금공단 청송사무소와 청송.영양 소방서를 진보에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산남지역 체육관 건립, 읍면 간선도로망을 확충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균형발전 도모에 전력을 다하겠다.마지막으로 이러한 군정을 추진함에 있어 군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소통과 화합의 열린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군정의 각종 정책을 수립하거나 시행할 때는 사전 공청회 등을 실시해 주민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하겠으며 청송군의회와 군정을 투명하게 공유해 원만한 동반자적 관계로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 한동수 청송군수-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늘 초심을 잊지 않고 앞장서서 변화하고 당당한 도전정신으로 군민들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신명을 다 바칠 각오를 다지고 있다.변화와 혁신, 소통과 화합으로 `새로운 청송`을 열어 나가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지금까지 우리 청송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해주고 저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신 군민들의 믿음을 바탕으로`부자 되는 행복청송, 명품 휴양관광도시 청송`을 반드시 건설해 내겠다.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미래도 아주 밝다.우리 모두 힘과 지혜와 열정을 모아 `모두가 잘 사는 청송, 행복한 청송` 건설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드리고 싶다.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4-07-16

미래 먹거리 만들어낼 지역 신성장 동력 터전 부푼 꿈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그동안 침체기에 빠져 있던 대구 경제 부흥을 이끌어 낼 미래의 성장 먹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대구 경북의 의료산업을 이끌어갈 첨복단지는 연구개발(RD) 불모지였던 대구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뇌연구원,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 부품시험장 등 핵심 연구기관을 유치함으로써 지역산업의 첨단화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국내 의료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정부의 목표로 진행된 프로젝트로서 대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103만㎡ 용지에 조성됐다.지난해 단지기반 조성이 마무리됐고 오는 2038년까지 무려 4조6000억원을 투입해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 특화 단지로 만들어지는 대구첨복단지는 대구 미래의 성장 먹거리를 담보하기에 충분하고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정립하는 근간이 될 전망이다. 또 대구첨복단지로 인해 오는 2017년 의료·IT·SW 등이 융합된 의료·차세대 SW융합클러스터로 조성이 완료될 수성의료지구도 탄력을 받아 함께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범일 전 대구시장도 퇴임 시 대구첨복단지 유치를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이자 앞으로 대구경제를 먹여 살린 산업으로 손꼽을 정도다.대구혁신도시 주변 교육·문화·의료·교통 등 최적지로 인기신약개발 위한 연구단지는 국내 최대… 원스톱 서비스 지원□ 대구첨복단지는 미래 성장 엔진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422만㎡의 부지에 103만㎡의 규모로 조성되는 대구첨복단지는 연구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생활환경도 구비돼 있다.대구혁신도시에는 지난 2012년 12월 중앙신체검사소가 가장 먼저 이전한 데 이어 한국감정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이전을 완료했고 올 연말까지 달성군에 개별이전하는 중앙119구조본부를 제외한 이전대상 공공기관 11곳 중 8곳이 옮겨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나머지 기관인 중앙교육연수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11월 청사 신축 공사에 들어간 상태로 대구첨복단지와 연계한 연구 활성화 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혁신도시 주변은 팔공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금호강과 율하천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지녔다.또 7천여가구 주택이 들어서고 문화 복지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는 상황이다.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에서 진입하는 4개 노선의 도로가 신설되고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특목고인 대구일과학고도 개교하는 등 연구단지에 걸맞는 조건을 갖췄다.여기에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ㆍ경북에는 11개 의대와 약대 및 48개 의료 RD 기관이 집적돼 대구첨복단지는 국내 최고 의료 인프라 집적지로도 손색이 없다.심지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뇌연구원 건립을 비롯한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건립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추진 중이다. IT 및 신소재 산업에 대한 비중도 높아 대구ㆍ경북지역은 전국 IT산업의 37.8%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소재 산업도 25.4%를 차지하고 있다.교통 인프라도 뛰어나 8개 국제노선이 운항 중인 대구국제공항이 20분 거리에 있고 17개 국제노선을 지닌 김해국제공항까지는 1시간 거리에 있다.KTX 고속철도 동대구역도 20분 거리이며 부산항, 포항신항, 울산항 등과도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동대구나들목과도 20분 이내로 인접해 전국의 7개 고속도로와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에 속한다.□ 연구단지 국내 최대 규모 자랑지난해 말 첨복단지 핵심 인프라인 4개의 정부시설이 완공됐고 오는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최첨단 뇌융합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이 건립될 예정이다.특히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원스톱 지원서비스가 이곳에 집중되면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정부 핵심시설 4곳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중 신약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연구개발 수요가 높은 합성신약 분야 후보물질 개발을 지원할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의 화합물 신약 RD 지원 인프라를 갖췄다.또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연구해 제품화가 가능한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센터의 주된 목표로서 연구개발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벤처 기업의 후보물질 발굴 부담을 줄여 오로지 연구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돕게된다.여기에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첨단의료기기 제품화 중심의 전문연구지원 시설로서 글로벌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설계,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및 성능평가 등 의료기기 제품 상용화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담당한다.이 센터에는 의료기기 안전성 및 신뢰성 평가 장비, 시제품 제작 장비, 생체계측 장비, 첨단융합 장비, 영상분석 장비 등 필수 장비가 도입돼 과거 이를 위해 수도권 기업에 의뢰하는 시간적·경제적 낭비도 없앴다.□ 신약개발의 메카로 조성앞으로 지속적으로 분야별 장비를 확대 구축하게 된다.실험동물센터는 글로벌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의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연구 지원 인프라를 갖춘 지원시설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지원과 임상시험을 위한 차세대 동물 모델 확보 및 안정적 공급 등을 주도하게 된다.센터는 생체영상분석, 첨단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 확보를 3대 전략으로 삼고 최근 실무 경력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해 진용에서도 오송첨복단지와 겨룰 수 있을 만큼 됐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임상용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 인허가 자료 작성을 지원하고 신약 개발 가이드라인과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분석을 통해 제약사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이곳은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이 어려운 제약사 등에 비임상과 임상시험용합성의약품을 생산 및 공급하도록 돕고 연속식 제약생산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연속식 과립 건조기가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연속식 제약생산 공정(연속식 공정법)은 제약사가 원하는 양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공정이 연속적으로 진행돼 교차 오염이 방지되는 장점이 있다.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에 있는 약학대학들을 대상으로 제약산업 실무실습교육도 진행한다.이로 인해 대구첨복단지에는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등 국책기관 3곳도 들어서 이에 대한 행정적, 정책적인 뒷받침을 도맡게 된다.□ 첨복단지 입주 희망업체 줄이어새로 출범한 김관용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경북 상생차원에서 첨복단지 만큼은 제대로 키워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앞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산업 전진기지로 부상할 일만 남았다.권영진 대구시장이 임기내 대기업 3개 정도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구체적인 업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 업체 중 최소한 1개업체는 대구첨복단지로 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미 대구첨복단지에는 지난 4월 바이오의료 연구개발업체인 (주)내츄럴씨앤에프 등 6개 의료산업 관련기업들의 입주신청을 받아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5개 업체의 입주를 승인하고 계약을 체결해 그 가능성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대구첨복단지내 토지를 분양받아 입주하는 기업에는 국세의 경우 3년간 면제후 2년간 50% 감면, 지방세 10년간 면제후 3년간 50% 감면 등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인프라 및 인력지원,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 관련 예산 지원,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비용 지원 등의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의 지속적 홍보 및 기업유치 활동으로 올들어 입주 관련문의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관련 기업들의 대경첨복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구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