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9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최영조 경산시장이 오는 20일 취임 1년을 맞는다.행시 출신으로 구미 부시장 등을 역임해 행정전문가로 알려진 최 시장은 경산시가 그동안 몸살을 앓았던 인사 불만과 나누어진 지역민심을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신중한 성격에 따라 일부에서 추진력과 결단력이 다소 미흡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최 시장의 취임 1년을 돌아보며 선거기간 약속했던 △일자리 1만 개 창출 △경제자유구역 중심의 성장 주도사업 클러스터 육성 △전통시장 특성화 및 명품화 △고령자 일자리 창출 △명문고 육성과 공교육기반 강화 등 경산시가 앞으로 나갈 방향과 공직자로서 최 시장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능력 위주 인사시스템으로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일자리 창출-문화·관광·체육분야 활성화도 성과일부사업 시행착오에 시책개발 미흡 아쉬움 남겨30년 공직생활을 경험한 최 시장의 지난 1년은 `소통과 화합`을 빼놓을 수 없다.취임 일성으로 “시장실의 문을 열고 시민과 공직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던 최 시장은 취임 후 보궐선거 출마자들과 간담회, 당정협의회 개최, 관내 대학총장과의 만남, 재계와 협의 등과 함께 지역민과 얼굴을 맞대는 행사에는 빠짐없이 출근하며 지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를 기울였다.또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시정 슬로건을 공모를 통해 `새로운 미래로 함께하는 희망경산`으로 정하고 기업투자유치와 취업알선 등을 통한 민간기업 일자리 만들기, 취업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도 했다.시장·부시장 관사를 과감히 매각해 권위주의적 행정을 탈피하고 국·도비 시책발굴보고회, 국가투자예산확보추진전략 보고회까지 챙기는 등 일하는 시장의 이미지를 보였다.□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취임 초부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면서 희망일자리센터와 새벽 인력대기소,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사회적기업 일자리사업, 직업훈련 등을 통해 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지난 5월 전국 최초 마트형 전통시장으로 첫선을 보인 하양공설시장도 `꿈바우시장`이란 별칭으로 재탄생하면서 서민경제를 이끌고 있다.기업후견인제, 중소기업운전자금 지원, 중소기업인턴사원지원, 근로자복지회관운영과 무역투자사절단 파견 등으로 기업의 경영안정과 열심히 일하는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매달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기업` 제도는 경산만의 특별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산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사업은 부지보상에 나서고 첨단메디컬 융합섬유센터 기공식을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위해 2020년까지 1천566억 4천만원의 시비를 마련해야 하는 문제, 하양공설시장의 활성화, 새롭게 시작할 자인공설시장 현대화의 내실, 제2의 남천 보도교 등 불필요하게 제기되는 각종 사업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앞으로 요구되고 있다. □일꾼이 대접받는 공직사회로 변화최 시장이 지난 1년간 중점을 둔 것이 일하는 공직사회와 누구나 인정하는 인사시스템의 가동이었다.매관매직으로 실추된 경산시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인사권을 부시장에게 이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인사를 청탁하는 공무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개석상에서 공언하는 등 인사시스템을 바로 세우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지난 1월과 7월의 정기인사결과로 나타나 `일(능력) 보다는 시장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그동안의 공직사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협소한 사무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별관청사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요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을 챙기고 민원처리 진행 상황을 민원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리는 민원알리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직자가 오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했다.□문화·관광·체육 도시로 진화 중경산은 김유신 장군이 압독국의 군주로 삼국통일의 기틀이 된 군사를 훈련하고 대중불교에 앞장섰던 원효대사,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선사, 이두를 창제한 설총이 태어난 고향으로 알려졌으나 변변한 문화유적을 갖지 못하고 있다.또 자랑할 만한 관광자원도 빈약해 관광자원의 개발과 함께 지역을 알리는 것이 현안사업 중의 하나다.원효와 설총, 일연 등을 조명하고 정체성 있는 문화브랜드로 육성코자 역점을 둬 추진한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이 지난 6월 준공돼 2014년 말 개관을 목표로 전시콘텐츠 설치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여자농구 챌린지컵대회와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그리고 추석장사 씨름대회 등으로 시민에게는 즐거움, 전국에는 경산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이러한 노력에도 경산의 양대 축제인 경산자인단오제와 경산 갓바위축제가 지역색깔에 국한된 축제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히 460여억원이 투입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건물을 준공하고도 전시공간을 채울 수 있는 유물이나 콘텐츠 부족으로 18개월을 빈 껍데기 건물로 유지해야 하는 시행착오는 비록 최 시장의 허물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지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영조 경산시장은 공직사회와 지역을 하나로 묶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관(民官)이 함께 하는 시정시정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공모를 통해 시정슬로건을 정한 최 시장은 시민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정 주요시책공모제를 도입하고 예산편성에 시민의 의견을 담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했다.시정의 자문역으로 지역의 12개 대학교수 23명을 초빙해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출향인사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시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명예 읍면동 장제를 도입했다.위기가구 긴급지원을 위한 `희망복지지원단`을 운영하고 외국인 이주자의 조기 정착을 위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운영,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교통약자 콜택시`를 도입했다.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환경을 추구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이러한 최 시장의 1년간의 시정운영은 지방재정 균형집행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단체로 건강증진사업, 드림스타트사업, 식품위생안전, 상수도공기업경영, 지역복지사업, 농업인교육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16개 분야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그러나 1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재임기간이라 새로운 시책이 부족했다는 평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3-12-16
이번 등산은 남해안 코스다. 지난 산행 코스로 남해안의 사천 각산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통영의 미륵산과 현금산이니 산을 오르내리며 또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상상하면서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상쾌한 산행을 다시 꿈꾸어본다.특히 남해안을 지나다니며 통영지역을 많이 봐 왔지만 이 지역에 소재한 산은 처음 오른다. 알다시피 통영시는 올망졸망 섬들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다.500여개의 섬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서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리고 있다.국제기구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로 선정됐다고 하니 기대가 높은 관광명소이기도 하다.용화사 광장-큰고개-봉화대-당골재 2시간 반 코스케이블카로 손쉽게 갈 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 붐벼오전 6시40분경에 출발한 드림산악회 차량은 통영 시내를 돌아서 10시경 산양읍사무소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미륵산 등산 들머리 여러 개 중의 하나다.미륵산 등산코스는 용화사 광장에서 출발하여 큰고개, 작은망을 거쳐 미륵산에 올랐다가 봉화대 쪽으로 진행하여 당골재를 경유하여 다시 용화사 광장으로 가는 코스를 이용한다. 다른 코스로는 용화사- 띠밭등- 미륵산- 미륵치- 용화사로 내려오는데 약 2시간 반이 걸리고 같은 코스에서 미륵산에 올랐다가 미래사, 샘터, 띠밭등을 타고 용화사로 내려오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산양읍사무소 앞을 출발하여 현금산에 올랐다가 정토봉, 미륵치를 거쳐 미륵산 정상을 보고나서 띠밭등을 타고 내려와 용화사 절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이곳 미륵사코스는 어쨌든 용화사가 들머리가 되거나 종착지가 된다.드림산악회 일행들은 장구를 챙겨 산행을 시작했다. 전체적인 코스는 대체적으로 평범한 등산길이다. 첫 고지가 현금산인데 일행 중에서 어느 분이 “전국 산에서 가장 화끈하고 좋은 산”이라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현금`이 통하는 현금산이기 때문이라고 하여 한 바탕 웃었다.초입을 조금 지나서 급경사된 등산로 오르막길을 올라 반시간 가량 힘들게 오르다보니 바다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거기서부터 다소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데 능선 길을 조금 더 올라 이윽고 현금산에 도착했다. 출발지점인 읍사무소에서 1.9km지점이다.현금산은 해발 높이가 339m가 되는 나지막한 산이다. 일행들은 정상에 서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자연경관을 즐긴다. 오른 쪽으로 앞으로 올라야 할 미륵산이 보이고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거기까지는 순탄한 길로 보인다.현금산의 유래를 살펴보니 정상의 북쪽 벼랑에 폭포가 있는데, 떨어지는 폭포수가 마치 하늘에서 고운 비단을 길게 드리운 것과 같다하여 현금산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 지방의 사료 `통영지`에는 빙암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겨울철에는 폭포가 얼어 빙벽을 이룬다는 뜻의 지명이라 하니 폭포와 연관이 있는 산이다.가까이,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보고 산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폭포와 물 흐르는 폭포수를 상상으로 그리며 다음 길을 재촉했다. 정상에서 내려와 밋밋한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12월의 겨울이라고 하나 불어오는 바람이 차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날씨가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날씨답지 않다는 것이다.송신탑과 석문을 지나 정토봉에 도착하여 잠시 쉬다가 다시 미륵치를 향해 행보한다. 쉬운 등산길이다. 앞에 저만치 보이는 산이 목표지점인 미륵산이다. 이곳이 해발 500m를 넘지 않고 등산길이 가파르지 않다보니 등산 초행길로서는 걷기 좋은 산이다.미륵산 정상은 암릉으로 구성돼 있어 그까지 올라가는 지점에는 테크 계단이 만들어져있다. 일행들은 조심조심 테크를 타고 걸어 올라가 정상에 섰다. `미륵산` 정상(461m)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등산온 사람들이 차례를 지킨다.이 산에 고찰 용화사가 있어 미륵산을 용화산이라고도 한다. 통영시에서는 미륵산을 홍보하면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라고 자랑한다. 2002년도에 산림청이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 산 가운데`100대 명산`을 지정했는데 그때 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그렇지만 미륵산의 산세나 산의 풍모보다는 산 정상에서`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워지는 통영항과 남해안에 떠 있는 다도해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좋은 곳이어서 선정된 것이 아닐까 하고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해본다.이 지역 사람들은 `통영 여행은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시작한다`고들 말한다. 미륵산 정상 가까이 오르는데 편하게 하기 위해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전국에 설치된 케이블카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긴 1천975m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까지 10여분이면 도착된다.쉬운 접근성 때문에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을 찾는 사람들은 명물이 된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이나 전망대에 올라 미항 주변의 빼어난 광경들, 한려수도 등의 경치를 보고 각자의 마음에 담는 풍경들을 통영 방문 기념으로 마음에 새긴다.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산은 명산이다. 전국의 산을 다녀보면 좋은 산의 이름은 여러 지방에서 사용한다. 미륵산의 지명은 통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북 익산의 미륵산(430m), 강원도 원주시의 미륵산(689m), 경북 울릉에도 미륵산(905m)이 있고, 충북 진천에도 있다.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전망대에서 시가지와 함께 미항으로 소문난 통영을 한 눈에 조망하면서 또한 통영8경 중에서도 제1경인 한려수도의 멋진 풍광도 보고 주변의 풍경들을 살핀다. 그렇게 황량하지 않는 겨울바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가슴에 담는다.미륵산 정상 가까이 있는 전망대 데크에서 일행들은 점심자리를 폈다. 식사를 하면서 옆에 있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주고받고 처음 등산온 사람들과도 인사하면서 즐거운 한 낮을 보낸다. 전망대에 흩어져 각자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필자는 일부 등산팀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일행들은 점식식사 후 휴식을 가진 뒤에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종점인 용화사 광장까지는 1km가 되니 가까운 지점이다. 띠밭등을 지나 편백나무 숲을 거쳐서 산 중턱에 자리한 절에 도착했다. 용화사란 이름의 작고 아담한 절이다.용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632~646)에 은점화상이 초창하여 정수사라고 불렀다. 그 뒤 고려 원종 원년(1260)에 큰 비로 산사태가 나자 자리를 옮겨 짓고는 절 이름을 천택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으며, 조선 인조 6년(1628)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벽담선사가 새로 중창하고 용화사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일행들이 흩어져 구경하는 사이에 필자는 사찰 전당과 경내를 살펴보면서 사리탑을 보았다. 여기에는 불사리4사자법륜탑, 효봉스님 사리탑이 있는데 설명을 들으니 불사리4사자법륜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일본의 고대 아쇼카 양식의 원주석탑으로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사찰을 둘러보고 난 뒤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풍나무인데 12월의 겨울에 아직 단풍이 붉게 물들고 정갈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이 절을 더욱 조용하고 아담하게 꾸며주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단풍을 보면서 이번 산행의 의미를 결산해 보며 고운 시심에 젖어본다.“통영 미륵산에 올랐다가/ 하산 길에 용화사에 들렀다/산위에서 바라본 다도해나/ 내려오면서 밟아본/ 편백나무 숲길도 멋졌지만/ 12월에도 아직 남아 있는/ 단풍을 보니 맑은 기분이 든다/아담한 터에 자리 잡고선/ 철 늦게까지 흐트러짐 없이/ 붉은 자태 고운 모습으로/ 오가는 길손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용화사의 단풍나무/인생도 저 같으면 정말 좋겠다.”/(손경찬 `통영 용화사의 단풍`)사찰 경내를 빠져나와 광장에 대기해 있는 버스에 오르니 오후 3시10분이다. 오전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시간으로 치면 5시간10분이 걸렸다. 험한 산도 아닌 곳에서 그 정도 시간을 보냈으니 마음편한 산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현금산과 미륵산에 올라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의 진풍경을 마음껏 새기고 나서 통영시장의 잠시 자투리 시간 속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오후 5시경에 산행 팀 일행들은 귀가 차량에 올라 올해 마지막 달의 첫 산행지인 미륵산 등산의 종지부를 찍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13
한국축구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가 올해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K리그 최초로 `FA컵과 K리그 클래식`을 동시 석권한 것.시즌 초, 국내선수들로 구성된 포항은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포항은 탄탄한 조직력과 100%를 초과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30년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를 갈아치우는 더블을 달성했다. 특히 포항은 팀 창단 40주년을 맞아 더블 달성과 최고의 흥행까지 주도하며 축구명가에 걸맞는 한 해를 보냈다.기분 좋았던 포항의 2013년을 결산 리뷰를 통해 되돌아 본다.`전약후강` 징크스 깨고 시즌 내내 상위권 행진조직력과 패스로 무장, 토종군단이 이룬 신화포철고 더블 달성 등 유스팀도 최강 실력 과시△`기회의 땅`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지서 `폭풍의 핵`지난 1월 20일, 포항은 올 시즌을 대비해 터키 안탈리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전술훈련과 유럽 강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경기 감각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것.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 포항은 2012년도 크로아티아리그 1위팀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동유럽의 강호팀을 꺾었다는 소식은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 빠르게 퍼졌고, 크로아티아, 러시아 등 전지훈련 온 동유럽 명문구단 20개팀이 포항과의 연습경기를 갖자며 문의가 쇄도할 정도. 하지만 포항은 전지훈련지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선수들의 체력 강화였다고 볼 수 있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노병준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전, 오후에 치러지는 강도 높은 체력 강화훈련에 입에 단내가 난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 올 시즌을 대비한 포항의 `강철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이 더블 달성에 밑거름이 됐다.△아쉬움 삼킨 AFC 챔피언스리그 `더블` 달성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시즌 초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G조에 속했던 포항은 1승 4무1패 조 3위를 기록,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FA컵, K리그클래식, ACL 등 트레블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ACL 조기탈락이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고 볼 수 있다.△`전약후강` 징크스 털어낸 포항포항스틸러스는 전통적으로 전반기에 약하고 후반기에 강한 `전약후강`의 전력을 보여왔다.대체적으로 포항은 8~9월 이후 리그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보여왔기 때문. 이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다소 좋지는 못했다.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포항은 시즌초반인 3월 16일(3라운드) 리그 6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포항은 1,2위권에 머물렀다.특히 5월18일 울산과의 경기 전까지 6승5무를 기록, 지난 시즌을 포함해 무려 19경기에서 무패(11승8무)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스플릿 A에 속한 포항은 10월 20일 울산에 선두를 내주고 줄곧 2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올 시즌 포항은 `전강후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동안 겪었던 징크스를 시원하게 털어냈다.△포항 키워드 토종군단이 만든 `스틸타카` 올 시즌 포항의 키워드는 국내선수들이 만든 `스틸타카`로 집약된다. 세계적인 철강 경기 악화에 따른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이 줄어든 포항은 국내선수로만 팀을 꾸렸다. 국내파로 구성된 `토종군단` 포항은 조직력을 앞세운 정교한 패스를 선보였다.`스틸타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패스 축구인 `티키타카`를 빗댄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중원에서 이뤄지는 끊임없는 패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엿보고, 공격지역에서는 원터치 패스 서너 번으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패스의 정교함이 높아졌다. 시즌 막판 6연승을 달리며 역전 우승 드라마를 펼치게 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K리그 최초 `FA컵` `K리그 클래식` 우승10월 19일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한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전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은 전북현대를 상대로 120분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PK4-3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FA컵 정상을 밟은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FA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항은 FA컵 통산 네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을 맛본 선수들은 K리그 우승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FA컵 결승전까지 포항은 리그에서 5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든 `토종군단`은 리그에서 5연승을 달렸고, 마지막 최종라운드에서 울산을 꺾으며 K리그 클래식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지난 2007년 우승 뒤 6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통산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항 원천수… 유스팀도 `더블` 달성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된 포항스틸러스가 더블을 달성한데는 `유스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황선홍 감독이 지난 2010년 포항을 맡으면서 가장 무게를 뒀던 것은 다름 아닌 유소년 육성이었다. 포항 핵심으로 자리잡은 고무열, 신진호, 이명주, 김승대 모두 포항 유스팀 출신이다. 올 초 포항은 `꿈나무 창조 기획단`을 신설, 선수육성에 힘을 보탰다. 기획단은 선진 클럽과 기술 교류, 정보 수집, 성공 사례 등을 U-12(포철동초), U-15(포철중), U-18(포철고)로 이어지는 포항의 유스 시스템 소속 선수들에 대해 접목시켰다.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로 포철고가 `더블`을 달성했다.포항스틸러스 산하 18세 이하 유소년팀인 포철고 축구부는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11월)`과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9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는 국내 프로팀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스팀들이 모두 출전, 사실상 미리 보는 K리그 클래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향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포철고의 우승은 포항의 미래와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3-12-12
각산은 경남 사천시에 있는 산이다. 사천시는 옛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합쳐져서 새로 붙인 이름이지만 각산이 있는 곳은 예 삼천포시 바닷가 쪽이다. 그곳에 간 김에 등산도 하고서 바다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하여 그곳으로 정한 것 같다.이번 등산이 `삼천포`라고 하니 오래 전에 은방울 자매가 불러 공전의 히트작이 됐던 유행가 `삼천포아가씨` 노래가 생각난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내 님이여…”로 시작되는 노래는 옛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노래다.문화예술회관-각산약수터-대방사 코스 1시간 30분 소요사천8경 중 1경으로 불리는 창선삼천포대교 경관 빼어나평일에 지인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경북매일신문에 난 필자의 연재물을 보고서는 등산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지금은 날씨가 좋아서 괜찮지만 지난 한여름 무더위 때는 어떻게 등산을 다녀왔느냐며 묻는다.그 말을 듣는 순간 올 여름 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녔던 전국의 많은 산의 모습과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힘들었지만 용케도 잘 참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무더위로 고생했다는 말보다 사람의 의지를 살펴보게 한 등산이라서 산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더욱 느낀다고 말하니 그 사람은 `허허`하고 웃는다.표정으로 봐서는 등산에 완전히 정신이 빼앗겼다는 표현 같은데 아무래도 좋았다. 산에 올라보지 못한 사람들은 산의 정상에 서서 지나온 길을 보면서 하늘을 마주보고 있는 등산가들의 기분을 잘 모를 것이기에 “등산 한번 해 보시지요”하고서는 말을 끝맺었다.그러고 있는데 등산연합회 임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 등산은 연합회 멤버들이 경남 사천의 각산으로 등산지를 정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활체육회 대구광역시등산연합회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기에 매달 한번 씩은 연합회 임원들과 동행하면서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주고받는다.등산이 있는 날이면 약속 장소에 새벽 일찍 간다. 그러나 이번은 등산일정에 여유가 있어 아침 8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임원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며 상쾌한 기분으로 차에 오른다. 차는 구마고속도로를 달려서 사천시내로 들어와서 도심을 거쳐 사천문화예술회관 앞에 11시경 도착했다. 여기가 각산 등산로 들머리다.일행과 함께 내려서 등산장비를 정리하는 등 준비를 하여 회관 뒤쪽에 보니 등산코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에 따르면 각산 등산로는 6개 코스가 있는데 5개의 코스가 이곳 문화예술회관에서 출발하도록 되어 있다. 제1코스가 문화예술회관- 각산약수터- 송신탑을 거쳐 전망대에 올라 조망하고서 봉화대, 각산산성을 지나 대방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총 길이 2.8km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적혀져 있다. 더군다나 각산 정상이 해발 398m로 낮은 곳이다 보니 편한 느낌이 든다.이 코스가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고, 거의가 비슷한데 2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이곳 등산은 전국에서 바다와 함께 절경을 보러 오지만 사천시민들이 수시로 오르고 내리는 코스로 시민을 위한 안성맞춤의 등산로다.일행들은 서서히 등산길에 나선다. 첫 도착지인 각산 약수터가 여기서부터 약 1km 지점에 있다. 필자는 연합회 부회장단과 상의하면서 등산로 초입의 흙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이어서 주변에 운동시설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편안한 걸음으로 올라가니 각산 약수터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물 한 모금씩 마시고 나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산에 오르니 도심과 바다가 나타나고 그 풍경들을 보면서 계속 올라 송신탑을 지나고 전망대 테크가 눈앞에 있다.15분 남짓한 시간에 전망대에 다다랐다. 여기서 남해바다와 시내 풍경을 조망해볼 수 있는 곳으로 전망대 테크가 잘 만들어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왼쪽 편에 설치된 안내판을 보니 안전을 위해 35명 이상은 한꺼번에 올라가지 말라고 써져 있다.일행과 함께 필자는 테크에 올라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본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인 삼천포 앞 바다의 사량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다. 멀리 금산 등이 보이고 남해읍이 저만큼에서 희미하게 보이고 삼천포시가지와 함께 작은 항구들이 보인다.전체 풍경 중에서도 시야에 확 들어오는 것은 오른편에 보이는 다리모양이 예쁜 창선삼천포대교다. 이 다리는 이 도시가 자랑하는 사천8경 가운데 제1경이라 불리어질 만큼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번 등산에서 사천의 1경을 마음에 담는다.삼천포는 아름다운 미항으로서도 소문이 나 있는데, 각산에 올라 시내와 항구의 모습을 보니 그 연유를 알겠다. 어느 곳이든 바닷가의 풍경은 바다를 보며 자라난 나에게는 정겨운 풍경인데, 산에 올라 하늘과 맞닿아 있으면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머리를 스쳐가는 감정들을 한편의 시로 정리해본다.`시내 가까이 있어/ 언제나 오르고 싶을 때/ 마음 편히 오를 수 있는 산이/ 사천의 각산(角山)이다./ 이곳 정상이나 전망대에 올라보면/ 하늘과 저 아래 바다가/ 손을 내밀면 잡힐 듯 가까이 있다.// 각산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천1경, 창선삼천포대교가/ 아름다운 그림처럼 떠있고/ 그 풍경에 가슴 적시는/ 상념 속의 나는 어느새/ 전설 같은 섬마을로 줄달음질친다.`(사천 각산에 올라)잠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생각들을 하고서는 다시 다음 행선지를 향한다. 200m정도 오르니 각산이다. 각산은 정상이 해발 398m의 낮은 지대다. 삼천포항 서쪽에 바다와 접하면서 실안동을 말발굽처럼 둘러싸고 있는 도심에 있는 산이다.삼천포에서는 각산 건너편에 있는 와룡산이 널리 소문이 나서 이곳 각산이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입소문 따라 찾아오는 등산객들은 좋은 코스가 되고 기억에 남는 산으로 족하다. 일행은 정상에 올라 펼쳐지는 사천 시가지와 멀리 가까이 보이는 광경들을 보고나서 올해 마지막 정기산행 및 송년회를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촬영했다.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살펴보고는 옆에 자리한 봉수대쪽으로 향한다. 급경사 나무계단을 계속 올라가니 평지가 나타나고 작은 돌에 `각산봉화대`라는 글씨가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봉수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시행된 것은 삼국시대이나,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되는바, 1149년(의종 3)부터 법으로 정하여 실시했다고 한다. 이곳 각산 봉수대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지난 대전 계족산 등산기에서 봉수대가 있어 언급한바 있지만 봉화는 고대의 통신방법으로 봉수라고도 한다. 연락할 일이 있을 때 높은 산 위에 일정한 장소를 정하여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불을 피워 신호를 주고받았다.일반적으로 연락방법은 평시에는 횃불 1개, 적이 나타나면 2개,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3개, 국경을 넘어오면 4개, 접전을 하면 5개를 올렸다. 만약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서 연락이 안 될 때에는 봉졸(烽卒)이 차례로 달려서 보고했다고 한다.각산 봉수대는 경남도 문화재 자료 제96호로 지정됐고, 다양한 크기의 자연석으로 넓고 둥근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둥근 굴뚝 모양으로 연통이 세워져있다. 이곳에서는 남해 금산의 구정봉에서 올린 봉화를 창선도 대방산 봉수대가 받아 보내오는 신호를 받아 사천 용현면의 침지봉수와 곤양면의 우산봉수로 전달했고, 사량도의 공수산 봉수를 받아서는 고성의 좌이산 봉수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각산 봉수대에 올라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나서는 대나무 숲길을 헤쳐 나와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데, 여기서 우리 일행은 각산선성, 대방사 절 쪽으로 가지만 이 지역을 잘 아는 일부 등산객들은 모충공원 쪽으로 하산한다.여기서 각산산성까지는 380m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출발지인 문화예술회관에서 거리를 따지자면 2km정도이고, 이제 대방사까지는 1.2km 가량 남았으니 등산행사 가운데 산행거리로 치자면 3분의 1정도가 남았다.각산산성은 각산의 8부 능선에 잇는 산성으로 남쪽 성문은 원형대로 남아 있으나 성벽은 대부분이 허물어졌고, 242m 가량이 남아 있다. 이 산성이 만들어진 것은 서기 605년(백제 무왕) 때 무왕이 가야 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쌓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처음엔 이 산성을 보고서 이곳이 바닷가여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로 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백제 무왕 때 만들어졌다고 하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각산산성을 따라 걸으면서 하산 길을 택하여 대방사로 내려왔다. 첫눈에도 조용한 사찰로 보인다. 마치 시골 산속에 있는 절과 같다. 이 사찰의 신도들도 물론 있겠지만 등산로 곁에 있어 오가는 등산객들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하다.다른 절과는 달리 대웅전이 없고 그 대신에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쓴 도량이 있고, 높이가 12m나가 되는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있는데, 대방사의 이름난 부처님 상이기도 하다.둘러보니 절의 바로 뒤쪽 큰 봉우리가 봉황의 머리처럼 솟아 있고 그 양쪽으로 똑같은 높이의 작은 봉우리가 두 개씩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이 풍수지리학상으로 봉황 한마리가 큰법당을 양 날개로 껴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일행들은 대방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서는 하산하여 올해 정기산행 마지막 행사를 일단 마무리했다. 송년회를 겸한 행사인지라 창선대교 밑 회식당에서 간단한 단합대회를 가졌다. 회장의 격려사에 이어 필자도 수석부회장으로서 한 마디했는데, 연합회 덕분으로 산 사랑이 더욱 커졌고,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고 있음과 내년에도 임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요지다.대구시등산연합회 임원들이 오른 사천 각산은 전국의 등산객들에게는 입소문을 통해 잘 알려지고 있는 힐링을 겸한 트레킹 코스로 적합한 장소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바닷가에 자리한 야트막한 산이니 봄여름가을 할 것 없이 사철 등산이 가능하여 많은 등산인들과 사천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산이고, 연합회의 올해 정기산행 행사를 마무리하는 장소로 선택했으니 그 의미 또한 크다고 하겠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06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홍보관이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시 한 번 리모델링에 들어갔다.한울본부 홍보관은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진지역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원자력 홍보관은 지난 1985년 원자력발전을 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문을 연 이후, 2004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 전시공간에서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뒤 2006년에는 지구온난화의 절박성을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 코너`를 상설했다. 이후 2011년에 방문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휴게 코너를 보강하여 방문객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심한 여름철에는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홍보관으로 피서 오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한 전시시설 리모델링이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홍보관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원자로 모형에 프로젝션 맵핑(3차원 공간에 2차원 영상을 투시하는 기법) 시공을 해, 영상 쇼 형식으로 관람객의 집중과 이해가 쉽도록 원자력의 원리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역사관`을 신설해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과 4세대 원전 그리고 원전수출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며, 지역 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 홍보코너`를 신설해 유관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1985년 개관 이후 최근까지 리모델링사업 지속 추진에너지 단순 홍보 넘어 울진 체험관광 명소로 거듭나□ 지진 안전성 확인 코너 신설홍보전시관에는 원자력발전소의 주요설비를 축소 모형으로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원자력발전소의 원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매우 인기가 높으며 각 모형의 버튼을 누르면 자세한 해설과 동영상이 상영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압경수로(PWR)와 비등경수로(BWR)의 차이점과 국내원전의 지진대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 코너를 신설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홍보관을 찾은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원전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원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원자력 퀴즈` 코너를 운영해 생토미 등 지역특산품을 당첨 상품으로 활용해 지역특산품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한 초등학생용, 중고학생용, 일반인용 등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다양한 원전 소개 책자는 원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한울원전 홍보관의 견학은 A, B, C의 3가지 관람 코스로 돼 있다.A코스는 홍보전시관을 자유롭게 돌아보는 과정으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초등학교 학생들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 B코스는 전시관과 전망대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전망대는 해발 1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청정한 울진의 앞바다와 함께 한울원자력본부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C코스는 B코스에 한울원전 5호기 내부 견학이 포함된다. 발전소 내부 견학은 전기가 실제로 만들어 지는 터빈발전기 건물, 발전소를 조종하는 주제어실 그리고 사용후연료 저장조 순으로 진행돼 현장 체험을 통하여 원전의 안전성을 몸으로 느끼는 코스이다. □ `머무르는 1박 울진` 여행 유도특히 한울본부에서는 연 10만여명의 홍보관 방문객 중 타지역의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 자원을 활용, 코스 연계를 통하여 `머무르는一泊(일박) 울진` 여행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을 컨셉으로 주민이 자랑하는 지역명소로 홍보관을 육성하기 위해 특산물 및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홍보코너를 신설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한울원전 홍보관이 지역주민 등 외부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 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홍보관에서는 일상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맛 볼 수 있다. 홍보관의 상시 공개는 물론, 영화, 음악,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주기 위해 홍보관을 운영하는 한울원자력본부 홍보팀은 사실상 휴일이 없다.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홍보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래, 전시, 강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세시봉 콘서트`, 황수관의 `신바람 건강법`, 구성애의 `새 시대의 아우성`, 전유성의 `웃음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한 고정관념 타파` 등 110여회에 이른다.또 대도시 개봉관에서 상영 중인 가족중심 영화 상영만도 50여회에 달한다. 특히 `내아내의 비밀`, `늑대소년`, `광해`, `7번방의 선물`, `월드워Z`, `스파이` 등은 연속해서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늦은 밤까지 홍보관이 후끈 달아올라 불야성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 생생한 문화예술 장르 맛볼 수 있어상반기에는 동국대 최영익 교수를 초빙해 직원가족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고전명화와 함께하는 영화아카데미` 강좌를 개설, 약 10주에 걸쳐 명화를 함께 감상하고 영화감상 기법과 영화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의 단순한 감상에서 더 나아가 그 이면까지도 탐색하는 문화강좌는 고품질의 문화 향유에 목마른 지역 주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또한 하반기에 시행된 연세대 김상근 교수의 `메디치 가(家)의 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은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왕가와도 같은 역할을 한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인문학적·역사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키워드를 제공했다.한정탁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한울원전 홍보관은 단순히 원자력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발달사만을 담은 전시공간이 아니라, 생생한 문화예술장르를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에 홍보관은 열악한 문화적 조건을 해소하는 광장이자,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직접 맛보는 소통의 장”이라며 “한울원자력본부는 홍보관의 문화친화적 경영으로 지역민들의 바람과 욕구를 낱낱이 수용, 지역공동체 경영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한편 지난 2004년 종합 홍보관의 면모를 갖춘 이래 지금까지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은 450만명에 달한다. 홍보관이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관이자 지역주민의 문화향연공간을 넘어 울진지역의 체험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3-12-03
대구시는 새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의 하나인 문화융성에 발맞춰 내년도 문화정책을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시민들이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췄다.이를 위해 대구시는 내년도 2천326억 원을 들여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로 재개관된 시민회관, 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오페라하우스, 도심 재생시설로 재탄생한 예술발전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하고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또 향토문인의 문화창조 공간이 될 대구문학관이 5월에 개관하고 대구의 새로운 명소가 될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이 4월에 착공되며, 출판인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출판산업지원센터가 하반기에 착공되는 등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키로 했다.시민들의 문화향수권 확대를 위한 문화복지를 위해 저소득 가구 8만9천474세대(15만5천592명, 61억 원) 등에 문화이용권 및 문화예술 나눔사업 확대하고 창의력 향상과 시민 정서함양을 위해 4개 프로그램에 2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창의적 콘텐츠산업 육성 및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확대 보급한다.시는 휴먼케어 콘텐츠 개발과 스마트 벤처 창업학교 운영으로 청년창업자를 발굴 및 지원하고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며 CT기술과 공연콘텐츠 융합을 통해 대구를 공연창작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CT융합 공연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오는 12월 예타를 신청한다.이밖에 전통한옥체험과 시티투어 오픈 탑 2층 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11-29
세계 곳곳에서 쓸모없어진 산업유산이 멋진 예술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국 템즈 강변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 중국의 옛날 전선공장 자리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들어선 베이징 798예술지구 다산쯔, 일본 제련소 공장의 환경 오염물로 죽어가던 섬이 통째로 예술의 섬이 된 일본의 나오시마와 이누지마 등이 산업현장이 예술명소로 탈바꿈해 세계적인 명소 거듭나고 있다.공연·영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 소화 가능“젊은 예술가 발굴·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에 박차”우리나라에서도 옛 정수장을 활용한 선유도공원, 옛 수도가압장을 되살려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등이 손꼽히고 있다.대구시는 도심 내에 자리잡고 있는 산업유산인 중구 수창동 KTG(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의 별관창고를 기부받아 지난해 예술가의 실험 공간인 대구예술발전소를 개관했다.1909년에 세워진 산업유산에 들어선 대구예술발전소는 예술의 다양성과 창조성에 기존의 문화예술관련 기관에서 다루지 못하는 실험적인 예술들을 폭넓게 수용하고 융합, 발전시키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융성 프로젝트이다.대구시는 지역예술계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을 제시할 대구예술발전소를 올해 3월 개관해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실험, 창작, 작가와의 소통,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역문화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이곳에서는 올해 개관기념 문화행사 `대구예술발전소; 수창동에서`를 시작으로 전시, 공연, 포럼, 강연회 등 많은 예술 활동들이 진행됐으며, 하반기에는 대구의 미디어아트 분야의 성장과 해외교류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 `Daegu Media Art ZKM 2013`과 젊은 신진예술가 창작 지원 사업인 `Ten-Topic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그리고 세계 3대 미디어아트 기관인 독일 ZKM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과의 향후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고 어린이 예술체험공간인`키즈스페이스`와 지역문화예술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예술정보실` 그리고 시민과 예술가들의 직접적인 만남을 위한 `만권당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Daegu Media Art ZKM 2013은 미디어아트 등 실험적인 성향의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증가하는 대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독일 ZKM 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반의 예술교류를 통해 대구를 미디어 예술의 유럽 교류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인터랙티브적 통합(다원)예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Better than Universe가 1,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12월 15일까지 계속된다.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Ten-Topic Project의 Ten-Topic은 예술의 다양한 장르 및 주제로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Ten-Topic Project를 통해 선정된 예술가들은 무용, 연극, 음악, 퍼포먼스 등의 공연 예술분야와,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디자인, 공예 등의 시각 예술분야 등 27개팀 5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예술발전소 4, 5층 15개 스튜디오에 입주해 전 장르를 아우르는 `합동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예술가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이끌어 내는 실험무대의 장을 펼치고 있다.만권당 프로젝트는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문화예술관련 도서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 휴게공간인 `북라운지`와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생활예술 소품들을 접할 수 있는 `예술테마카페`, 예술가와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강좌`로 구성되어 있다.지난 3월8일 닻을 올린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27일 열린 북성로 페스티벌 때 국악인 김수경씨가 기타리스트 김종락씨와 함께 이색적인 무대를 마련, 예술발전소 건물 옥상에는 600여 명의 젊은이가 운집했고 관객은 열광했으며 이날 공연을 계기로 대구예술발전소는 SNS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도 했다.대구예술발전소 3층에 위치한 예술정보실은 지역 문화예술자원의 보존, 열람 및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3D 입체영상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회화,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인터랙티브 체험공간이다. 대구의 시대별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영상·사진자료 정보를 제공하고 360도 미디어아트를 전시 중인 `써클비전`, 대구 문화축제관련 정보를 경험할 수 있는 `대구 문화축제`, 인터랙티브 자전거를 통해 대구의 문화거리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인물 거리체험`, 지역 문화예술 아카이브 검색 및 도서열람공간인 `문화예술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키즈스페이스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작품의 감상과 체험까지를 경험함과 동시에 신체와 감성이 고루 발달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디지털 그림도구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지털 캔버스`, 동작인식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동작인식 게임`, 그리기 체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테이블`, 샌드아트·고무줄놀이·핀스크린·발판피아노 등 곳곳에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의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으며 지역의 색다른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키즈스페이스와 예술정보실은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개관 2개월 만에 1만3천여 명이 다녀다는 등 지역 어린이들에게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대구시 김대권 문화체육국장은 “2014년에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며, 해외 주요 문화기관들과 폭넓은 교류로 국제적 네트워크을 형성하고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해 현장에 기반을 둔 교육 및 창작 동력 생산의 자체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교류하며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해외 작가들을 대구예술발전소로 입주시키며 교류하는 창작인큐베이팅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벌써 11월 하순이니 계절도 깊이 익었다. 시간의 흐름을 `익었다`고 표현해 놓고 보니 어딘가 이상한데, 익었다는 것은 `깊어간다`는 의미로 그만큼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늦가을 등산은 우리의 인생길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이제 가을 등산이 끝나가고 눈이라도 올 양이면 겨울등산 시즌에 접어들 것이다.전문 등산가에게는 동절기 등산이 신이 나겠지만, 취미 클럽 수준의 등산 애호가들은 그래서 깊어가는 계절이 서운할지도 모른다.매달 네 번째 일요일 등산은 테마 등산이다. 대구지역 문인들 중에서 산을 좋아하는 지인들의 모임인 대문트레킹(카페 : cafe.daum.net/dmschi/)에서 갖는 51번째 행사는 색다른 트레킹이다.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함백산, 정암사 등을 둘러보는 코스인데, 버스를 이용하여 봉화 춘양으로 가서 그곳에서 강원도 태백시 철암까지는 백두대간 무궁화열차를 이용한다.태백 구문소-용연동굴-정암사-만항재-봉화 현불사 코스중함백 오르면 백두대간 한눈에… 억새풀·일출장면 유명아침 6시 출발한 관광버스는 55번 고속도로를 달린 후 봉화로 빠져나와 9시 조금 지나서 춘양역에 도착했다. 일행은 9시22분발 철암행 기차를 갈아타야하는데 시간이 남아 농촌의 조그만 역을 구경했다. 작은 역이지만 아름답게 꾸며져 정감이 가는 시골역이다.이 철로 구간은 1963년부터 영암선에서 영동선(영주-강릉)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철로구간 가운데 봉화군 관내의 기차역은 모두 13개이다. 그 가운데 춘양역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말이 있어 잠시 소개해본다. `억지 춘양`에 관한 내용이다.사람들은 흔히 `억지춘향`이란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억지춘양`의 잘못된 내용이다. 자유당 시절 영암선 철도를 가설할 당시에는 춘양은 빠져 있었고, 춘양 직전역인 법전역에서 녹동역으로 직선으로 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 당시 봉화지역 국회의원이 춘양 출신으로서 자유당의 원내총무(현재로 치면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지라 권력이 막강하였다.그래서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소나무(춘양목)를 반출하는데 기차가 필요하다고 하여 춘양이 있는 지역까지 철로를 변경하여 마치 오메가(Ω)처럼 위로 볼록하게 돌아져나가게 했다. 그런 사실에서 연유되어 억지로 춘양역을 만들었다 하여 `억지춘양`이라는 말이 생겨났던 것으로 필자는 들은바 있다.경북 영주와 강원도 철암 사이를 잇는 영암선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최초로 놓은 철도이다.1949년에 착공하여 6·25전쟁기간 중 공사중단기를 거쳐 1955년도에 개통된 영암선은 착공당시에는 해방이후 최대의 국책공사였던 것이다.시간이 되어 백두대간 무궁화 열차가 들어왔고 일행은 신속히 기차에 올라 1호차에 마련된 좌석에 앉았는데, 한 칸을 전세낸 것과 다름없다. 이내 기차가 출발했고 깊은 계곡을 굽이굽이 돌면서 승부역을과 석포역을 지나 강원도를 땅에 진입하여 동점을 지나 철암역에서 내렸다.기차를 타고 오면서 특이한 것은 30개 정도의 터널을 통과한 것인데, 그 거리가 무려 8km다. 이 거리는 구간 길이 88km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데 깊은 산 중의 굴속과 계곡과 산 중턱을 따라 1시간가량 객실 안에서 즐기다보니 기차로 수학여행 가는 색다른 맛을 가져다준다.철암역에서 내린 일행들은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첫 코스인 구문소로 향한다. 이번 트레킹은 본격적인 등산이라기보다 늦가을 자연 풍경을 마음에 스케치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은 태백의 구문소 탐방 자연사박물관- 용연동굴 탐사- 정암사- 함백산 만항재- 봉화 현불사를 거쳐 귀가하도록 계획되어 있다.필자는 계획을 일부 바꾸어 태백의 박물관과 동굴을 관람하는 대신에 함백산과 중함백산을 등산을 마치고 난 뒤에 함백산 자락 끝에 있는 정암사에서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하고 헤어졌다.태백에서 일행과 떨어져 나와 필자는 차를 갈아타고 함백산 밑 기슭에서 도착하여 잠시 몸을 풀고서 단독 등산을 시작했다. 들머리 주변 등산길에서 서걱이는 갈대를 보면서 함백산 정상으로 부지런히 걷는다.한참 걷다보니 함백산으로 올라가는 평탄한 시멘트 포장길인 지방도로가 나타났는데 출입구가 봉쇄되어있다. 그 길로 곧장 올라가면 평탄한 길로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출입통제가 되었으니 가파른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이곳은 자전거타기 산악회원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등산로가 통제되다보니 지금은 자전거동호회나 일반 등산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호젓한 늦가을 등산길을 홀로 걷는다.1시간 10분동안 산등성이를 치고 올라가니 함백산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서 주변 경관을 살펴본다. 단풍은 멀리로 물러갔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산세들이다. 지대가 높아 그런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의 맛은 이미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 기분이다.함백산은 그 높이가 1,573m으로 강원 동부지역에서는 최고봉이다. 우리나라 산 가운데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0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m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인근에 있는 태백산(1567m)보다 함백산이 6m 가량 더 높다. 함백산이 유명한 것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인데, 억새풀 등과 함께 일출장면이 유명하다. 자욱한 안개를 헤치며 떠오르는 일출 장면은 바다에서 맛보는 일출장면에 비교될 수 있으리라.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중함백 쪽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야트막한 능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늦가을의 호젓한 산길을 걷는 마음이 편안하기까지 하다.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들의 늠연한 산세들을 눈여겨보면서 우리나라의 어느 산을 타더라도 명산이라는 생각이 든다.중함백산에 다다랐다. 중함백도 함백산에 속한 산이다. 삼국유사 척주본에서 “금대봉 남쪽에 상함백산(지금은 은대봉), 중함백산(본적산), 하함백산(지금의 함백산)이 있다”는 기록이 있는바, 함백산은 이 세 개의 산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여기서는 사방이 확 트여 백두대간의 산들을 잘 볼 수 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백두대간의 모습이 산줄기 줄기마다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산으로 막혀져 있지만 가까이에 지나온 함백산과 멀리로 매봉산 풍력단지가 보이고 경관도 좋다.여기저기에 펼쳐지는 멋진 장면들을 사진 찍으면서 주변 경치에 감탄도 하면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백두대간에 서서 힘찬 정기를 대하고 있으니 심신이 상쾌해진다.복잡한 일상을 벗어나서 산을 오르는 등산의 맛은 각자 느끼기 나름이다. 여럿이하는 등산은 함께한다는 동행에서 마음에 들지만 어쩌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걷는 산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편안한 마음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은 가을 나들이 길 같아 행복하다. 삼거리 안부를 지나 왼쪽 편의 양지촌 쪽으로 빠져 나와서는 함백산의 단독 산행을 마치고서 정암사로 내려와서 대문 트레킹 일행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시계는 벌써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강원도 정선군에 자리잡고 있는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때에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하여 건립한 절이다. 이 절이 유명한 것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정암사를 비롯하여 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 등이다. 필자는 경내를 둘러보고서는 절이 주는 느낌은 화려하지 않고 단정한 사찰이라는 생각이 든다.사찰 뒤편 높은 산비탈에 자리한 수마노탑에 오른다. 이 탑은 자장율사가 귀국시에 가져온 마노석을 쌓아 만든 높이 7m의 칠층 모전 석탑이다. 용왕의 도움으로 이곳까지 마노석을 옮겼다 하여 수(水)자를 붙여 수마노탑이라 불리어지는데 현재 보물 제401호로 지정되어 있다.수마노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데, 대웅전을 대신해 불상이 없는 적멸보궁이 있다. 한번 찾은 불교 신도나 관광객들이 이 절의 정갈함으로 인해 매년 새해나 입시철에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늦가을 단풍이 진 산 중턱의 도로변에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정암사에서 자연의 풍경과 함께 인생의 길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4시 50분경 버스에 탑승했다. 인근에 우리나라에서 포장된 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 1330m의 만항재가 있지만 다른 도로를 이용해 봉화 쪽으로 향했다.버스에 몸을 싣고 귀가하면서 늦가을의 의미있는 여행을 새겨본다. 이번 산행은 거리가 멀고, 또 가벼운 등산의 트레킹이라 산은 함백산 한 곳에 집중됐다. 그렇지만 오고가면서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방의 산들과 계곡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들은 많다.마치 도화지 속의 스케치처럼 그려지는 여행코스를 한 바퀴 도는 듯 느껴진다. 기차 이동로 속에서 차창을 통해 바깥 풍경은 여러 차례 구비치면서 끝에 보이는 객차는 여정을 더한층 북돋우는데, 시골지역을 지나니 만큼 촌사람들의 말소리에서도 정감이 묻어난다.여럿이 함께하면서 저마다 색다른 감흥을 얻지만 자연 속의 동행으로 인한 기쁨을 공유하는 등산은 정말 즐겁다. 함백산을 등산한 사람들은 산세가 밋밋하여 묘미가 별로 없다고 평들도 하지만, 산을 내려와서 차를 타고 지나는 만항재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라고 한다.이번 대문트레킹에서 함백산 일대를 둘러본 자연 탐방은 가을이 지나가는 계절 속에서 자연의 운치를 보며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다시금 그려보게 한 정감 넘치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구대가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1천936명을 모집한다. 원서는 12월 20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청받는다.(전체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 대구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과목 A·B형 응시생들의 계열별 교차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인문사회계열은 영어 B형에 2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자연공학계열은 수학 B형에 15%, 영어 B형에 2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 중 영어교육과, 유아교육과, 특수교육과, 초등특수교육과, 수학교육과, 물리치료학과, 간호학과는 영어 B형이 필수로 지정되며, 수학 B형에 15%의 가산점도 부여된다. 예체능계열은 A·B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 및 필수 지정은 없다.모집 군별로 살펴보면 수능 100%를 반영하는 `가`군 1천37명(일반전형),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하는 `나`군 836명(일반전형), 전형에 따라 수능 100%와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다`군 63명 등이다. 정시 `가`군(일반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지만,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학과, 생활조형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실내건축디자인학과는 수능 30%와 실기 70%를 반영하며 시각디자인학과는 수능 40%와 실기 60%를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정시 `나`군(일반학생전형)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고 사범대학은 수능과 학생부 외에 교직 적·인성 면접(10%)이 추가되고, 예·체능 계열학과는 학과에 따라 수능과 학생부, 실기 반영비율이 달리 적용된다. 정시 `다` 군은 농어촌학생전형,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하고 특성화(전문계) 고교졸업자, 특성화(전문계) 고교 졸·재직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은 학생부 100%를 반영한다.전국 최우수 교원양성기관 선정, 특성화대학 자리매김`2명중 1명 장학생`에 복지 확대·글로벌화 지속적 추진□취업에 강한 최우수 교원 양성기관`학생이 행복한 대학` 대구대는 드넓은 캠퍼스 부지와 문천지 호수를 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친환경적인 캠퍼스로 유명하다. 한국대학신문이 주관한 `아름다운 캠퍼스 TOP 10`에도 선정된 대구대 캠퍼스는 늘 푸른 주제공원, 행복 숲길, 비호동산, 모네 연못 등 자연 휴식공간과 승마, 수상 스포츠, 골프, 수영 등 레포츠 시설은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이다.`취업에 강한 대학` 대구대는 지난 8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3년 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취업률 53.2%를 기록해 `가`그룹(졸업생 3천명 이상)에서 전국 13위, 대구·경북지역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대학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대형 대학 취업률 1위 자리를 지켰다.또 올해 초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2년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 평가 결과, 전국 4위에 올랐으며, `2013년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취업 관련 성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에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일자리 창출 유공자 정부 포상`에서 청년 고용촉진 사업의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지난 2010년 전국 8개 사범대학에만 부여된 A등급 전국 최우수 교원양성기관에 선정된 대구대는 올해 국·공립 교원 임용시험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교원 양성의 산실`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대구대가 배출한 특수교육 교사 합격자 수는 127명을 기록해 특수교육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대구대는 200석 규모의 교원임용고시원을 운영하고, 전국의 유명 교수를 초청해 수시로 임용관련 특강을 하는 등 학생들의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정부지원금 170억 확보해 교육 재투자대구대는 각종 정부지원사업에서도 거침없는 속도를 내고 있다. `2013학년도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인 51억 2천여만원을 확보했고,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에서 현장밀착형 대학 중 가장 많은 금액인 54억 4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전국 5개 대학만이 선정된 산학융합연구마을 사업으로 40억원을 지원받는 등 총 170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이 같은 정부지원금은 학생들의 장학 지원, 취업 및 창업 경쟁력 제고,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교육 환경 개선에 재투자돼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2명 중 1명이 장학생`인 대구대는 신입생들을 위한 장학 혜택도 대폭 확대했다. 대구대는 80여 종의 다양한 교내·외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특히 우수 신입생 모집을 위해 모집시기별 모집단위별 입학성적이 상위 20% 이내인 약 1천명의 신입생에게 `입학성적 우수장학금`으로 입학 첫 학기 수업료의 반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이외에도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DU리더스장학금`은 등급에 따라 대학등록금과 학비보조금, 특별 교육프로그램, 기숙사비, 해외어학연수 경비, 학교시설 무료 이용 등의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지역 속 글로벌 캠퍼스로 명성이 높은 대구대는 26개국 169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세계 곳곳으로 교환학생, 장·단기 해외 외국어연수, 복수학위, 현지학기제, 해외현장실습생 등을 파견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25여 개 국가에서 온 800여 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학생 복지를 위해 12개 동 3천700여 명의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최신식 기숙사 시설과 영화관, 수영장, 헬스장, 골프장 등을 갖춘 최첨단 스포츠 레저시설인 종합복지관을 갖추었다.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대구 전 지역에 매일 160회에 걸쳐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대구지하철 1,2호선과 연계한 순환버스 상시 운행과 울산, 포항, 구미, 경주, 경산, 영천 등 대구 인근지역 시외 통학버스도 함께 운행하고 있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포항`구룡포 과메기`가 27일 서울의 심장부 서초구에 등장하자 5천여명의 참석자들은 “역시 최고”를 연발했다.개막식이 열린 이날 오후 1시 행사장에는 때마침 함박눈이 내리면서 재경출향인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 서초구민들은 겨울진객 과메기를 통해 `화이트 과메기`를 만끽했다.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포항물회, 구룡포대게, 문어 등 포항의 수산물이 당일 직배송돼 서울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퓨전 댄싱팀과 치어리더 공연, 인기가수의 노래 한마당 등 식전행사, 다양한 경품을 내건 행운권 추첨행사가 펼쳐지면서 출향인들에게는 고향의 정을, 서울시민들에게는 포항의 푸짐한 인심을 안겼다. ◆`화이트 과메기`에 축포도 `펑펑`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서울에 상륙한 27일, 과메기와 함께 서울을 찾은 이가 있었다. 바로 `함박눈`. 며칠전 진눈깨비가 서울에 내린적이 있었으나 그 양이 적어 이날 내린 눈이 사실상 서울의 첫눈이었던 셈.급기야 천둥번개까지 내리치는 최악의 날씨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화이트 과메기`의 상륙에 하늘이 축포까지 쏘아주는 셈.이 같은 날씨에 축사를 진행하는 모든 내빈들이 한마디씩 거들기도.박승호 시장은 “과메기는 춥고 눈발이 날리는 이때 제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날씨가 춥고 하늘에서 눈이 좀 와야 제철”이라고 거들었다.정치5단인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한걸음 더 나갔다. 이 부의장은 “하늘의 천기에 대해서 말을 잘못하면 큰일난다”고 말했으며, 서초구의 김회선 의원은 “날씨 진짜 죽입니다”로 인사를 대신했다.축포와 함께 등장한 강석훈 의원은 갑자기 내리는 우박과 휘청거릴 정도의 바람에 준비한 인사말을 못하고 단 한마디로 끝냈는데, “오늘은 과메기나 실컷 먹읍시다”라고. ◆자원봉사 풍년이날 행사에서는 `포항아줌마`들이 단연 큰 역할. 재경포항향우회 여성회원들은 영하의 날씨지만 과메기 등을 시식하기 위해 몰려드는 손님들을 대접하느라 입김을 날리며 완벽한 서비스 정신을 발휘.여기에다 행사 시작 전 포항에서 대형 버스를 이용해 상경한 포항서포터스 회원들도 가세해 손님맞이는 물론, 서로 안면을 익히고 출신 학교와 고향을 확인하면서 향우회 축제장을 연출. 향우회 인사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함박눈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만들기에 나서기도.이종칠 재경포항향우회장은 “포항과메기가 서울에 올라온 것도 반갑지만 포항의 특산물을 출향인과 서울시민들에게 나누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함박웃음. ◆과메기만 있나? 우리도 있다서초구청 광장에는 과메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과메기에 못지 않게 사랑을 받은 수산물은 바로 대게. 본행사가 끝나면서 포항에서 올라 온 `귀한 대게`시식회가 열리자 서울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운집.행사장 한켠에서는 또 추운 날씨를 녹여줄 따끈한 어묵과 국물이 기다리고 있었고, 초장에 곱게 찍어진 오징어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이외에도 행사장 한 곳에서는 대중가요에 맞춰 댄스로봇이 신나는 춤을 추면서 흥을 돋우었고, 과메기로 만든 비누도 큰 인기.과메기 등 포항수산물 판매코너에서는 몰려드는 인파로 준비한 물량이 일찌감치 동이나는 등 즐거운 비명. 시식회장에서 과메기 및 오징어 맛에 매료된 서울시민들은 포항수산물의 맛을 잊지못한 듯 판매장에 길게 줄을 늘어선 채 특산품을 구입했으며, 궂은 날씨로 손을 호호 불며 판매에 나섰던 생산자들은 “준비된 물량이 한정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어 안타깝고 미안했다”고 한마디씩.◆우리 지역에서도 행사 합시다서초구청 행사장의 인파를 시기하듯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도 과메기 행사를 하자는 제안도 봇물.과메기와 각종 수산물 시식에 이어 가족들과 함께할 수산물을 구입했다는 중구의 한 시민은 “얼마전까지는 청계천에서 행사를 했던 것 같은데, 청계천에는 언제 하나요?”라고 묻기도. 이어 송파구에서 왔다는 시민은 “송파구도 좋아요. 올림픽 공원에서 행사를 하면 얼마나 좋은데요. 내년에는 송파에서 한번 하시죠”라고 제안.포항시·서초구 도시발전 민간교류 협력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포항 과메기 시식 행사`로 인연을 맺은 포항시와 서초구가 실질적인 교류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27일 박승호 포항시장과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2014 과메기 시식 행사`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교류와 주민 상호방문 등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키로 결정했다.특히, 이번 교류는 지난 7월 27일 자매결연한 포항시와 서초구청이 민간부분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도시 발전을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우선, 포항시와 서초구는 포스코와 포스텍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 협력키로 하고, 미래의 동량인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힘쓰기로 결정했다.아울러 내년부터는 포항시와 서초구의 청소년들이 `홈스테이 방식`으로 상호 방문하는 것을 구상키로 했으며, 이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뿐만 아니라, 포항시와 서초구의 산하기관은 물론 민간의 상호 방문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포항시민들이 서초구에 다녀가는 것은 기본으로, 서초구의 주민들이 포항운하를 관광하고 죽도시장을 들러 장보기를 하는 등의 실질적인 교류도 추진한다.이외에도 양 측은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교류에도 힘쓰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양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스포츠 구단의 친선시합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승호 포항시장은 “구체적인 것은 곧 실무진에서 논의키로 했다”면서도 “포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져오고, 양측의 교류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진익철 서초구청장도 “실질적인 양 도시 간의 교류가 이어져서 포항시 구석구석과 서초구 구석구석이 상생협력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3-11-28
상주시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핵심 국정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서민경제 안정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시는 청년희망 일자리, 낙동강 新일자리, 사회적서비스 일자리, 친서민 일자리 등 총 3천6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면서 귀농귀촌과 농산물 해외수출을 통해 농촌경제를 부활시키고 있다. 특히 신낙동강 시대, 낙동강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관광사업을 차질없이 시행해 새 일자리와 함께 관광객 유치, 농특산물 판매로 이어지는 1석2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新낙동강시대 대비 문화관광사업 차질없이 추진 국내외 기업 잇단 유치로 일자리 창출 괄목성과귀농·귀촌 1번지 각광… 농특산물 수출도 활력□ 일자리 창출·지역경제활성화상주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도달할 수 있는 물류와 교통의 Hub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저렴한 부지가격과 적극적인 예산지원, 경북대 상주캠퍼스의 유능한 인재보유 등으로 대기업은 물론 많은 중소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지난 5월 13일에는 상주시와 중국 절강상산자연식품유한공사와 ㈜한미래식품 간 함창 제2농공단지내 수산물(조미김) 제조 및 가공공장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중국기업인 절강상산자연식품유한공사는 중국의 절강성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식품과 중국현지 생산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기업으로 월마트, 롯데마트, 까르프, 테스코, 대윤발 등 중국 전역의 1천300여 할인점에 입점해 있고 조미김과 유자차 등 연간 520만불 규모의 한국식품을 중국으로 수입하고 있는 기업이다. 1천만불을 투자하는 함창 제2농공단지내 수산물 제조 및 가공공장이 건립되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중국 전역의 1천300여 유통망을 통한 지역 농특산물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지난 9월 12일에는 한국타이어(주)와 `한국타이어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상주시 일원에 일반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오는 2020년까지 2천535억원을 투자해 주행시험장을 비롯한 타이어 상품 테스트 및 시험용 타이어 제조 시설 등을 건립해 371명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주)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주)는 4개국 7개 공장에서 연간 9천400만개(2013년 예상)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글로벌 7위의 글로벌 Top Tier 기업이다. `한국타이어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 상품 테스트 시설로 초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극한 성능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규모이며 트럭/버스용 타이어까지 모든 타이어를 테스트 할 수 있는 약 40만평 규모의 시험장이다.또 낙동면 낙동리 일원 11만1천933㎡ 부지에 700억원을 들여 유통시설과 상업시설을 갖추게 될 LS네트웍스 물류센터는 오는 2014년에 준공된다. 물류센터가 정상 운영되면 100여명의 고용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산동 일원 33만8천655㎡ 부지에 500억원을 들여 물류시설과 도·소매, 공판장, 기타 지원시설 등이 들어서게 될 상주 종합물류단지도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낙동강 주변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과 함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 35개 사업에 1조5천억원이 투자되는 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민경제 살리기상주시는 지역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 온 결과 지난 한해 동안 기업유치 일자리 1천193개와 사회적일자리 628개, 재정지원 일자리 2천672개 등 총 4천493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목표대비 125%를 달성했다.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획일적이고 단순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지양하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일자리담당 신설과, 전문 취업상담사 채용, 귀농·귀촌특별지원팀 설치, 일자리뱅크와 구인개척단 운영 등 다양한 인적·조직적 기반을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경상북도 일자리창출 2분기 평가에서 최우수기관표창, 경상북도 투자유치대상에서 우수상 수상, 경상북도 중소기업 지원실적 평가에서 우수상, 경상북도 사회적기업 육성 유공기관 및 개인표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을 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상주시는 올해도 지역특성을 최대한 고려해 청년희망 일자리, 낙동강 신일자리, 사회적서비스 일자리, 친서민 일자리 등 총 3천6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시는 최근 대규모 점포와 SSM 등의 진입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환경개선사업과 경영혁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지난해 중앙시장에는 비가림시설을 설치·보수하고 쉼터를 조성했으며 공성시장 화장실 설치, 함창시장 바닥정비 등 현대화 사업을 펼쳐왔고 특히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풍물거리에 37면의 주정차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은 4천681㎡의 부지에 일반차량 주차 124대를 포함, 총 137대 규모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시설정비와 더불어 중앙시장 상인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상인대학을 매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이벤트 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어 내고 있다.상주시 유통기업상생발전 및 전통사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의무휴업일 지정 및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귀농·귀촌인 유치와 농특산물 해외수출상주시는 귀농귀촌특별지원팀과 서울사무소.부산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522세대에 966명의 젊고 유능한 귀농인을 유치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434가구 724명이 이주해 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포도, 곶감, 오이 등 다양한 품목과 전폭적인 행정지원, 농사짓기에 알맞은 자연조건과 순후한 인심 등으로 예비 귀농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주는 귀농.귀촌인 유치와 함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과 더불어 설계비 감면 등 상주만의 특수시책을 펼쳐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도시로 각광받고 있다.상주시는 미래 생명산업인 농업이 살아 남아야 지역이 번영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전국 지자체중 최초로 국제통상TF팀을 발족하고 7대전략프로젝트를 수립하는 등 해외수출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상주에서 생산되는 배, 사과, 막걸리, 쌀, 국화, 접목선인장, 복숭아, 포도, 곶감, 기타 가공품 등 10개 주요 품목은 미국, 대만, 동남아, 호주, 아랍권, 유럽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성백영 상주시장은 “모든 시민이 골고루 잘사는 행복도시 건설을 목표로 시민 생활안정과 소득증대를 위해 재래시장 활성화와 기업유치, 귀농귀촌인 유치와 농특산물 해외수출 등에 전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3-11-26
이번 등산지는 전남 해남의 땅끝 마을에 위치한 달마산이다. 남도의 명산이라고 불리어지는 이 산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달마대사와 연관이 있는 듯하여 먼저 자료를 찾아보았다.보리달마는 현재의 인도 옛 나라 파사국 향지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그곳에서 살다가 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왔다. 이때가 527년으로 남조 양나라 고조 때이다.달마는 중국 광주에 도착하여 선종(禪宗)의 시조가 된다.달마가 죽은 기록이 없고 전해지는 말로는 한쪽 신발만 가지고 서천을 향하여 사라졌다고 하는데, 행방은 묘연했지만 후세에 특히 우리나라에서 달마대사는 익숙한 이름이다.달마산이 있는 전남 해남은 우리나라 육지의 맨 남쪽이다. 등산을 가려고 새벽에 길을 나서서 송촌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반이었다. 늘 하던 대로 잠시 준비를 하고서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송촌마을-바람재-불썬봉-미황사 4시간 반 소요정상 오르면 멀리 다도해 아름다운 풍경 한눈에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이니 해발로 치면 500m가 채 되지 않는 곳이지만 밑에서 바라다보니 돌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일반 등산지가 아니고 암릉이다 보니 사고가 나지 않게 단단히 벼르고 출발하게 된다.일행들은 13번 국도상에 있는 딱골재 들머리로 들어서서 달마산 정봉을 향해 오른다. 초입에서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산세가 험하다거나 등산이 어렵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 달마산의 암봉이 마치 공룡 등처럼 울퉁불퉁한 암릉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산 위에서 보면 다도해가 점점이 띄워져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빼어나기 때문이다.그래서 전국의 산악인들이 선정한 국내 100대 가고픈 산행지로 해남의 달마산을 꼽고 있으니 그 멋과 맛이 고스란히 가슴으로 전해져서 지금 이 순간에도 기대감을 주는 것이다.달마산 등산은 단일 코스다. 1코스는 송촌마을을 출발하여 관음봉, 바람재, 달마산의 정봉인 불썬봉을 지나서 미황사로 내려오는 길인데 4시간 반이 소요된다. 계속 등산을 하려면 불썬봉에서 떡봉을 지나 도솔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송촌마을에서는 8시간 걸린다.간단한 코스로는 미황사에서 뒷산인 달마산 정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인데 한시간 정도면 가능하여 절을 찾는 일반인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 등산온 사람들은 일찌감치 등산을 끝내고 가까이 있는 땅끝마을을 돌아보기도 한다.일행들은 큰 딱골재와 작은 딱골재를 지나고 바람재를 넘어서 어느덧 관음봉에 도착했다. 오른편쪽을 내려다보면 바다 너머로 진도가 보이고, 왼쪽으로 보면 섬이 많은 완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저 멀리 어렴풋하게 보이는 섬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알려주는데 보길도라고 한다.관음봉을 지나면 암릉이 시작된다.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며 계속 능선을 타고서 앞을 내달려 능선삼거리를 지나 농바우봉에 도착했다. 이정표를 보니 송촌에서 2km 정도 왔으니 농바우봉이 달마산까지 가는데 중간 지점으로 달마산까지는 2km가 남았다.잠시 쉬고서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수시로 시야를 돌려 좌우를 살펴보면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이 올망졸망하니 풍경이 멋스럽다. 다른 산처럼 나무숲속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해안경관을 보면서 걸으니 단조로운 산타기보다는 재미가 있고, 암릉 보행이지만 걸음이 빠른 것 같이 느껴진다.계속 암릉길을 걸어 1봉, 8봉을 거쳐 드디어 달마산에 도착했다. 달마산에 관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해남)에 기록이 있다. 내용에 의하면 1218년(고려 고종 5) 중국 남송시대 남송의 배가 이곳까지 표류하였는데, 그 일행이 달마산을 보고 “이름만 듣고 멀리 공경하여 마지않았더니 가히 달마대사가 살고 계실만하다”라고 적혀 있다.이곳 산 지명이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고, 달마대사와 관련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달마산 자료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현재 지명인 달마산(達馬山)이 옛 문헌인 `해동여지도`(해남)에는 달마산(達磨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에는 달마산(達摩山)으로 표기되어 있어 한자가 각기 다르고, 달마대사의 달마(達摩)와도 다르다.일설에 의하면 현재의 산 이름은 일제강점기부터 한자를 잘못 사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국의 명산기`에서 “국내에 전해오는 모든 문헌들이 한결같은데도 현대지형도에서만 달마산(達馬山)이라고 쓰고 있는데, 혹 일본식 표기를 그냥 따른 것이 아닌가 하고도 여겨진다”는 내용이다. 잠시 벗어났지만 달마산의 유래 등에 관한 것이니 참고로 적어본다.달마산 정상은 불썬봉(489m)이다. 불썬봉은 이곳 사투리로 `불을 켰던(썼던) 봉`으로 봉화대 상봉을 이르는 말이다.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남쪽 바로 옆에 봉화대가 있다. 암반 위에 있는데 유구한 세월이 흘러도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달마산 정상에서 가까이 주변을 살펴보거나 멀리 바다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면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신선의 경지를 담겨줄 것 같은 착각을 하고도 남는 것은 이곳의 기암괴석 등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에 감탄하기 때문이다.이 풍광 좋은 곳에서 머리를 스쳐가는 아름다운 생각들! 달마산 같은 명산에서 얻는 여유로움이다. 가까이에서 공룡 등처럼 울퉁불퉁한 바윗돌의 묘미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모습으로 여기에 서 있는가를 헤아려보다가 불현 듯 필자도 자연 속의 한 부분으로 몰입된다.한 마리 새가 되어 달마산 불썬봉 위를 나르다가 어느덧 바다 위로 날아들어 다도해 위를 혼자 훨훨 날아다니는 착각을 한다. 그럴 때는 사실과 다르게 영낙 없는 전문 등산가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사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등산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주말마다 즐기는 등산이 이제는 일상이 돼버렸다. 처음에는 평일의 일상에서 시달린 마음을 정리하고 머리를 시킬 겸해서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지만 이제는 등산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매번 등산을 하면서 느낀 점은 등산은 자기 과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내가 등산하므로 인해 무조건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니 자연스런 행동에서 나타나는 자연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요, 무상의 행위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프랑스의 유명한 등산가 리오넬 테레이(1921~ 1965)의 명문의 글을 읽고 나서다. 테레이는 `등산은 무상(無償)의 행위`라고 설파하면서 그 순수성을 표현했다. 그가 등산을 하면서 기록에 남긴 글 가운데 `천국의 문`이란 시는 지금 달마산 정상에서 한 마리 새를 꿈꾸는 필자의 심정을 정리한 글처럼 느껴진다.불썬봉에서의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생각을 했다. 전국 여러 산들에 올랐지만 흔하지 않는 행동이었는데, 그것은 아마 이곳의 특이한 암릉의 모양새하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관이 필자로 하여금 가을 한낮의 교향곡을 연주하게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다시 행장을 갖추어 사자암쪽으로 향한다. 전국에서 달마산을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 일부는 바로 아래에 있는 미황사 절로 향하는 하산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일행은 등산을 계속하면서 암릉 길을 타면서 떡봉을 지나 도솔암에 도착했다. 불썬봉에서 도솔암까지는 5km거리다.도솔암은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대사가 수행 정진하던 암자로 정유재란 때 화재 때 소실된 것을 2002년 복원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은 암자는 영낙 없는 한 폭의 그림같다.산 위, 암릉 사이에 자리한 도솔암은 이미 등산인들에게 달마산의 풍광을 충분히 만끽한지라 그 감정의 영향인지 몰라도 이곳 풍경에서도 매료된다. 이렇게 자연은 저 홀로 있으면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활홀경 같은 만족감을 선사한다.여기서 남쪽 방향으로 더 나아가면 사자봉이다. 또 그 곳을 지나 곧장 계속가면 산자락이 끝나는 지점이고, 바다가 마주보이는 해남 땅끝마을에 이르게 된다. 필자는 미황사 절로 가기 위해 다시 돌아 나와 하산 길을 택하여 능선을 타고 내려와 미황사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20분경으로 등산을 한지 6시간 가까이 됐다.미황사는 신라 35대 경덕왕 때인 749년에 의조화상이 창건한 절이다. 사적비 기록에 의하면, 의조화상이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금인이 나타나 “나는 본래 우진국(인도) 왕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부처님 모실 곳을 구하였소. 이 곳에 이르러 달마산 꼭대기를 바라보니 1만불이 나타나므로 여기에 부처님을 모시려 하오. 소에 경전을 싣고 가다 소가 누웠다 일어나지 아니하면 그 자리에 모시도록 하시오”라는 것이었다. 의조화상이 소를 앞세우고 가는데 소가 한번 땅바닥에 눕더니 일어났고, 산골짜기에 이르러 이내 쓰러져 일어나지 아니하여 그곳에 의조화상이 미황사를 지었다고 한다. 미황사의 `미`는 소의 울음소리가 하도 아름다워서 따온 것이고, `황`은 소를 데려온 금인의 황홀한 색에서 따와 붙인 것이라 전해진다.미황사 경내를 둘러보고 사찰 위에 있는 달마산을 올려다보면서 필자는 아련한 생각에 잠긴다. 어떻게 저곳에 올라갔을까 하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다. 불과 몇 시간 전 오후 한때에 필자가 달마산 정봉 위에서 바다와 저 아래 펼쳐진 미황사를 보면서 사색하던 때가 분명 있었건만 마치 꿈속 등산을 다녀온 기분이다.이제 하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차에 올랐다. 귀가 길에 산 고개를 돌아 나오면서 다시금 이번 달마산 등산을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수많은 등산을 하고 전국 각지의 명산을 다녀봤지만 이번 달마산 등산은 자연에 대한 경외사상으로 필자에게 등산에 관한 새로움에 눈 뜨게 해준 일정이었다.산과 하늘, 바다와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 남도의 명산 달마산 정상에서 머물던 한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황홀지경에 빠졌던 필자의 마음을 정리하여 끄트머리에 시를 옮긴다.“곁을 스쳐가는/ 인파들의 웃음소리도/ 여기서는 그저 허허로움이다./ 기묘하게 생긴 달마산의/ 암릉, 바위틈에 앉아/ 달마대사의 섬광이 비쳐나는/ 그의 눈을 엿본다.// 저 멀리 섬 가까이/ 그 위를 나르는 해조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불썬봉의 선율들이/ 자연의 곡조로 번져나는/ 달마산에 서서/ 천년도량에 울려날 소 울음을 기다린다”(남도의 명산, 달마산에서)▲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1-22
- 구룡포 과메기와 평생을 함께했는데, 혹시 과메기와 연관된 에피소드가 있다면.△과메기가 유통이나 생산이 요즘처럼 전문화되기 전인 옛날엔 먹을거리도 많이 없고 음식이 지금보다 훨씬 귀했다. 구룡포에서 태어나고 쭉 자라 과메기를 늘 먹고 자랐는데, 덜 마르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팔 수 없는 과메기들이 너무 아까워 나름의 요리법으로 감나무잎을 깔고 쪄먹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쪄먹었다. 먹을 때는 정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맛있게 실컷 먹었는데, 배탈이 나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배탈에 대한 후처방으로 쌀뜨물을 마시면 된다고 해서 병원도 안 가고 쌀뜨물을 마셨다. 하하하. 지나고 나니 젊은 날의 추억이다. 물론 따라하면 절대 안 된다.요즘은 생산방법이 전문화되고 위생상태가 최우선 되는 사항이므로 늘 철저하게 선별 및 점검하고 있다. 그러므로 위생에 대한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다.- 구룡포 과메기가 특별히 유명한 이유는.△구룡포의 지리적 특성이 맛있는 과메기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구룡포의 여름은 포항의 시가지보다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과메기를 건조할만한 최적의 온도 조건을 가진 곳이 바로 구룡포다.날씨가 너무 추우면 꽁치가 꽁꽁 얼어 과메기의 맛이 떨어지는데, 밤엔 적당히 내려간 온도로 과메기가 살짝 얼고 낮에는 다시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육질이 부드러워지게 된다. 또 바다의 습기를 머금은 눅눅한 바람이 호미곶 산을 넘어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면서 과메기를 먹기 좋게 마르도록 도와준다. 잘 마른 구룡포 과메기는 이렇게 숙성돼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며 쫀득한 육질을 자랑한다. 구룡포 과메기는 가공하는 음식이 아니라 햇빛·온도·습도·바람 네 가지 조건을 갖춘 자연이 만드는 별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포항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사실 구룡포 과메기가 상품화돼 타지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0년이 채 안 됐다. 그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홍보에 힘쓰고 직접 발로 뛴 효과가 이제 빛을 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이렇게 많은 분이 찾는 이유는 물론, 구룡포 과메기가 가진 맛과 영양 등이 뛰어난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사실 예전엔 포항 특산물로 포항 시민들이 주로 많이 찾았던 음식이지만, 이제는 서울·대구 등 전국적으로 바다가 인접하지 않아 과메기가 다소 생소한 지역에도 판매량이 늘며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은.△예전에는 회 먹듯, 초고추장에 그냥 찍어 먹거나 김에만 싸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기가 많아지며 맛있게 먹는 방법이 여기저기서 많이 알려졌다. 배추와 생김, 쪽파, 마늘 고추 등을 곁들여 생미역과 함께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손질한 과메기는 칼이나 가위 등을 이용해 자르는 것보단 역시 손으로 쭉쭉 찢어 먹어야 제맛이다. 최근 젊은 여성분들은 쌈을 싸먹는 것보다 과메기를 잘게 찢어 각종 신선한 채소와 함께 아삭한 맛을 살려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과메기 무침`도 선호하고 있다.남은 과메기를 보관하려면 수분 증발을 막도록 신문이나 깨끗한 종이에 말아 밀봉해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최근 구룡포 과메기 가공공장이 준공됐는데 앞으로의 각오는.△이번 공장 준공으로 생산 방식이 현대화됐다.위생이나 품질을 검사할 수 있는 검사장비도 갖췄으며 직접동결시설도 마련해 체계화했다. 조합이 꽁치를 공동 수매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어민의 소득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품질 관리 등에 힘을 기울여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특산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과메기의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과메기 본고장인 포항 구룡포지역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길게 늘어진 과메기 덕장이 장관을 이룬다. 구룡포의 해풍을 맞아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면서 특유의 맛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입맛을 다시게 된다.본지는 이달 27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리는 `2013 경북 수산특산물 및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와 다음달 29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2013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겨울바다 축제`를 맞아 포항 구룡포지역의 특산물인 과메기를 소개한다.□ 궁중특미 `과메기`과메기는 말린 청어인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나온 말이다. 꼬챙이 같은 것으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영일만에서는`목`이란 말을 흔히 `메기` 또는 `미기`로 불렀다. 이 때문에 `관목`은 `관메기`로 불리다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관`의 ㄴ받침이 탈락되고 `과메기`가 됐다.예로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했던 영일만 어민들은 겨우내 잡힌 청어를 오랫동안 먹을 방법을 두고 고민하던 중 청어를 새끼에 꿴 후 부엌의 살창에 걸어 말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살창은 부엌에서 밥을 지을 때 땔감인 솔가지가 타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으로 이곳에 걸린 청어는 훈훈한 기운과 바깥의 찬바람을 교대로 맞으며 특유의 육질이 살아났다. 살창으로 들어오는 송엽향은 구수한 과메기의 맛과 조화돼 궁중으로까지 진상됐다고 한다. 지금의 꽁치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자연 건조시키는 것과는 달리 냉훈법에는 조상의 슬기와 지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경상도읍지`와`영남읍지`에서 영일만의 토속식품 중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구룡포에서 천연가공된 관목청어(과메기) 뿐이다.`동국여지승람`영일현 편에는 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주진(지금의 영일만 하구)에서 잡힌다고 하는데 이를 나라에 진헌한 다음에야 모든 읍에서 고기잡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진상되는 청어가 많고 적음에 따라 그해의 풍흉을 짐작할 수 있었다.`소천소지`에는 동해안의 한 선비가 겨울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해안가를 걷다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데 해변가 언덕 위의 나뭇가지에 청어 한 마리가 끼여 죽어있는 것을 보고 찢어 먹었는데 맛이 좋아 과거를 보고 내려온 이후에도 겨울마다 청어를 말려먹었다고 기록돼 있다.□ 성장기 어린아이, 성인병 예방에 최고과메기에 함유된 지질 중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는 혈관확장작용, 혈소판 응집억제작용, 혈압저하작용, 혈액중 중성지방 저하작용, 혈액중 저비중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액중 고비중 중성지방 저하작용, 혈액점도 저하작용, 심근경색방지, 뇌경색 방지 등 성인병 예방에 적합한 생리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과메기에 관련된 각종 연구를 살펴보면 성인 남자의 식사에 과메기를 함께 먹었을 때 혈청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혈청 내 DHA와 EPA 수치가 증가했다고 분석됐다.특히 생청어 혹은 꽁치보다 과메기를 만들어 먹었을 경우 전체 영양소 중 DHA와 오메가3의 비중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HA는 일반식품에서는 섭취하기 힘든 요소이기 때문에 성인들에게는 성인병 예방에 필요한 식품이다. 또한 과메기를 먹으면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오는데 이는 과메기에 숙취해독 기능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과메기의 구수한 맛을 내는 글루타민산과 필수 아미노산인 트레오닌, 리진 등도 상당량 함유돼 있다.혈관을 튼튼히 해 장내 출혈을 막아주는 비타민P와 빈혈치료제인 비타민B12 및 항암 및 피부 비타민인 비타민A의 경우 쇠고기의 4배 가량 함유돼 있다.이들 비타민은 성선을 자극해 정력을 왕성하게 할 뿐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적이며 중년기 남자와 갱년기 여성기에 뼈를 튼튼히 하는 칼슘은 쇠고기의 5배 가량 함유돼 있다.□ 경북 동해안을 넘어 전국으로포항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과메기가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포항시가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하는`2013 경북 수산특산물 및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가 오는 27~29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린다.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지역의 수산물을 각인시키면서 포항의 대표특산물인 구룡포 과메기의 입지를 전국시장에 구축한다는 의지다.이를 위해 서울 시민들에게 수산물을 직접 보고 시식하며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존 홍보행사와는 차별화된 진행방법을 활용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행사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해 과메기에 관련된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사연을 접수받아 우수작을 선정해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아울러 과메기 퓨전요리 만들기 체험, 과메기 비누·오일 체험, 경북 수산물 홍보부스 운영, 과메기 다트 및 체험부스 운영, 과메기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서울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서울시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과메기와 경북수산물의 우수성과 공익성을 다수의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다음달 29~31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특설행사장에서 열리는 `2013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겨울바다 축제`는 포항과 경북 동해안에 과메기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포항시가 주최하고 본지와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과메기 홍보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제를 마련해 포항시민화합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오는 2015년 한수원 본사 이전을 앞두고 경주지역이 공동주택 부족 현상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주택업체들이 이에 대비한 수요대책으로 활발하다.신원종합개발(주)는 경주시 충효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인근에 총 229세대의 공동주택을 건립한다.충효동 원자력환경공단 인근에 30년 건축 노하우로 준비KTX역·고속버스터미널 인접, 시내·외 교통 접근성 탁월남향배치·중형위주·양도세 면제 등 벌써 뜨거운 관심경주 `신원아침도시`로 출발하는 이 회사는 30년 아파트 건설 역사를 갖고 있는 건설전문기업이다.특히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문화도시 경주에 맞춘 최적의 단지 설계로 새롭게 준비하고 있으며, 신원만의 특화된 장점으로 경주에서 야심차게 분양을 준비 중이다.분양하는 아파트는 78m² ,81m² ,84m²등 3가지 타입이며 단지 내 독서실과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골프 연습장이 설치된다.또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과 단지 주민들을 위한 쾌적한 쉼터로 손색이 없는 선큰벽천까지 설계되어 있어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휴식을 누리고 싶은 도시민이라면 누구나 관심가질 만한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다. 더욱이 아파트 단지 배후에는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는 송화산이 있고, 경주 도심을 통과하는 형산강이 흐르는 등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조건을 갖췄다.형산강에는 계절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등산로와 강변을 끼고 조성된 억새 공원 산책로에서 1년 365일 여유로운 휴식과 도심 속 낭만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자연 환경이 있다.아파트 단지는 역사와 문화를 답사하는 자연 학습장이면서 일상의 쉼터로 부족함이 없다. 인근의 김유신묘와 흥무공원 그리고 경주 국립공원 서악지구의 등산로는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힐링 코스로 그 멋을 더해주고 있다.최적의 자연 환경이 안겨주는 쾌적함 위에 도시의 편리성이 보태어진 `경주 신원아침도시`는 KTX 신경주역에서 10분, 경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경주 시내·외는 물론 포항이나 울산 등 대도시로의 접근성도 탁월해 단지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또한 단지 옆으로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사옥이 들어설 예정으로 직원들의 출퇴근이 쉽고 서천교의 초입에 위치해 있어 경주시내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경주 신원아침도시`의 장점이기도 하다. 또한 경주에 새 부도심을 건설하는 `신경주 역세권 지역종합개발사업 프로젝트` 가 추진되고 있고, KTX 신경주역 인근에 국도대체 우회도로 (효현 ~ 내남 ~ 외동)와 지방도 904 호선 등이 확장 개통되면 `경주 신원아침도시`의 교통편리성과 입지성은 더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천년고도 신라를 상징하는 옛 도시 경주가 이제 건천산업단지의 성공적인 개발에 이어 생명공학기술과 의료기술 분야의 첨단 연구센터와 기업을 유치하게 될 양성자가속기 배후 산업단지 조성 사업까지 진행되는 산업도시 조성으로 서부지역은 개발의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도시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문화재`라는 별칭처럼 도시 곳곳에서 옛 신라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지역의 특성을 한껏 살린 `경주 신원아침도시`는 이제 `학교가기 좋은 아침` ,`산책하기 좋은 아침`, `미래가 즐거운 아침` 위에 11월, `이사가기 좋은 아침` 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최고의 단지에서 최적의 삶을 누리기 원하는 입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특히, 남향 위주의 배치와 중형으로 구성된 평형 단지라는 특징 위에 경주시에서 마지막으로 시행되는 양도세 면제 혜택 및 무제한 전매 가능 단지라는 점도 `경주 신원아침도시`의 매력이다.이렇듯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역사 깊은 문화도시 경주에서 신원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경주 신원아침도시` 는 모델하우스가 오픈되기도 전에 이미 지역주민들 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경주 신원아침도시` 는 22일 경주시 성건동 409~ 6 (영마을 삼거리) 에 모델하우스가 오픈되며 2015년 2월에 입주 예정으로 분양가는 700만원 대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대구경북 5개 대형대학중 취업률 1위를 자랑하는 대구가톨릭대가 파격적인 장학금 등을 바탕으로 2014년도 정시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대구가톨릭대는 2014년 정시 `나`군(574명)과 `다`군(677명)에서 모두 1천251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 `나`군은 수능성적 70%와 학교생활기록부 30%를 반영하고 `다`군은 수능성적 100%로 전형하지만 신학부와 의예과, 해외복수학위, 예체능계열은 반영비율이 조금씩 다르다.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인문계와 자연계의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나`군과 `다`군의 별도 모집단위 지원도 할 수 있다.의예과는 국어A, 수학B, 영어B, 과학탐구가 지정돼 있고, 해외복수학위는 영어B가 지정돼 있다. 의예과와 해외복수학위를 제외하고 수능 A형과 B형에 대한 응시 제한은 없지만, 가산점은 적용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B 5%, 수학B 15%, 영어B 25%의 가산점이 각각 부여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탐구는 5% 가산점이 있다.해외복수학위는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나`군과 `다`군의 미국복수학위는 수능 4개영역 등급 합이 8 이내를 만족해야 한다. 중국복수학위는 수능 4개영역 등급 합이 10이내여야 지원할 수 있다. 탐구영역은 최상위 1과목을 반영한다.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전담부서 설치최근 수년간 대구·경북서 취업률 1위 기염파격적 장학금·기숙사 등 면학환경 뛰어나□ 창의성 교육에 집중대구가톨릭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통한다. 2010년 정부의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사업에 선정돼 우리나라 학부교육을 선도할 우수한 교육모델을 구축하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명성을 얻었다. 또한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학생들의 창의성 교육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인성교육과 취업교육에 주력하고 있다.`창조적 사회인`을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기(氣)`를 살리고 `끼`를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2013년도부터 본격 시행한 융·복합전공(복수전공, 연계전공, 다전공, 부전공, 자기설계전공)은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의 중심축이다. 한 가지 전공에서 벗어나 2~3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제도로 융·복합전공을 하는 학생에게 학교가 상당한 금액의 장학금을 지급할 정도로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대구가톨릭대는 창조경제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창조융합대학원을 설립해 2014학년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창조융합대학원은 현 정부의 주요 국정전략인 `창조경제`와 최근 학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융합교육`을 접목해 국내 최초의 창조경제 및 융합 분야 특수대학원으로 설립된다. □ 인성교육하면 대구가톨릭대대구가톨릭대의 인성교육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96년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전담부서인 인성교양부(2011년 인성교육원으로 명칭 변경)를 설치해 인성교육을 18년째 실천하고 있다. 인성교육원에서 가톨릭윤리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교과목을 운영하는데,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간관과 세계관을 가르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을 습득하여 이웃과 사회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키우도록 한다.올해부터 3천300여명의 신입생 전원은 1박2일 일정의 인성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인성캠프는 활동 및 토론 중심의 체험형 인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주요 인성 기준을 설정하고, 자기 성찰적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참가한 학생들은 인성서바이벌을 통해 협동, 나눔, 배려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인생 사명서`를 작성하면서 자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성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성 덕목은 무엇인지 팀별로 토론하고 이를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차별화된 취업교육과 교육 역량차별화된 취업교육도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취업교육 전용시설인 취업·창업센터를 건립해 취업에 관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단계별로 체계적인 취업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방과 후 취업준비특별반 운영, 학과별 취업캠프 운영, 산학협력중점교수와 취업지원관을 통한 취업 실무교육과 지속적 상담, 취업프로그램 이수나 자격증 취득에 부여하는 `CU Good Point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은 학생들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해외취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해외취업프로그램(GE4U)에 7회 연속 선정돼 중남미, 싱가포르 등에서 연수한 학생 36명이 현지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10월에는 중남미지역 교류와 취업지원을 위해 교내에 중남미센터를 설립했으며, 미국 한인기업과의 MOU 체결과 해외현장학기제 실시를 통해 학생들의 해외인턴십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대구가톨릭대는 현재 교육부의 3대 국책사업을 모두 수행하는 교육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2010년 전국 11개 대학만 선정하는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사업에 뽑혔으며, 2010~2014년 4년 연속으로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다. 2012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 선정돼 활발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11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학취업지원역량인증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1~2012, 2013년 대구경북 5대 대형대학(재학생 1만 명 이상) 가운데 취업률 1위를 달성하는 등 우수한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교육중심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 파격적 장학금과 기숙사대가대의 HONORS장학금은 파격적이다. 수능 3개 영역이 모두 1등급 이내인 학생(의예과 제외)에게 제공되는 HONORS-S 장학금은 정규학기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가 면제된다. 또 매월 100만원(연간 800만원)의 면학장려금이 지급되고, 해외복수학위 파견이나 교환학생 파견 중 하나를 선택해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수능 4개영역 평균이 2.5등급 이내인 학생에게 제공되는 HONORS-A1 장학금은 정규학기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가 면제된다. 수능 3개 영역 평균이 3등급 이내인 학생도 정규학기 등록금 반액이 면제되는 HONORS-A2 장학금을 받는다.2천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대구·경북지역 대형대학 가운데 최고의 수용률(20.4%)을 자랑한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학교 랜드마크가 될 15층 규모(500여명 수용)의 기숙사를 신축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3-11-20
구미시가 2013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었다. 인구 증가에다 공단 노후화 단지 구조고도화 등으로 각 기관이 선정한 연초 목표 달성 또한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인구 증가는 아파트 등 주거시설 공급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또다시 인구 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올해에도 유지시켰다. 그 결과 구미시는 연내 42만 인구 달성이 가능해졌고, 역동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젊은도시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성장엔진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역내 인구는 지난 10월말을 기준으로 41만 9천228명으로 올연말 42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증가율은 도내 1위. 구미시의 꾸준한 산업단지 확충과 일자리 창출 등 타지에서 구미로 정착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이런 조건 덕에 구미시는 올해 지역산업정책대상 종합대상,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 브랜드(예스구미) 대상 기관우수상 등 21개를 수상했으며 남유진 시장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 등 개인상을 3개나 받는 쾌거를 이뤘다.△근로자수, 포항시보다 많아구미가 역동적인 사실은 근로자 수가 11만명을 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내 최대 규모 도시 포항을 상회하는 것으로, 도시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특히 구미 근로자는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도시가 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당연히 이는 앞으로의 도시 성장 기반 잠재력이기도 하다. 도시 계획 관계자들과 경북도는 현재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구미가 인구 면에서 포항을 제치는 일은 시간 문제일뿐이라는 견해가 많다. 일각에서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에 힘입어 구미는 투자유치 11조원, 5공단 조성등도 순조롭게 착착 진행되고 있다.이 중심에는 남유진 시장이 있다. 그는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기업지원정책을 펼쳐 올해 LG디스플레이 신규투자 8천326억 원등 지난 7년간 총 283개사 11조 4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구미5공단, 4공단 확장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6년만에 구미공단 면적이 70% 증가했으며, 16.5㎢(500만평) 규모의 신규공단 조성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유치를 위한 기반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구미국가산업 제5단지 9.34㎢, 4단지 확장단지 2.46㎢, 구미경제자유구역 4.7㎢ 조기조성 등은 구미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며,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세대교체도 시기 적절한 시책으로 주목받는다. 또 4공단 외국인 투자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와 더불어 노후화된 1공단의 구조 고도화가 착실히 진행 중에 있어 구미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구미 최초 1공단이 조성된 1968년 이후 4공단 조성이 완료된 2011년 까지, 기존공단(1~4공단) 24.4㎢(737만평)이 조성되는데 43년의 시간이 소요된 것에 비해, 5공단 구미하이테크밸리 9.3㎢(283만평), 확장단지 2.46㎢(74만평) 등 357만평 공단 조성은 2008년 이후 불과 6년여 만에 성사시켜 구미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시는 또 현재 경제자유구역 4.7㎢(142만평)의 조기조성을 위해 산업부 등 중앙정부에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활발한 기업유치와 고용창출 공단 조성은 기업 유치로 이어지고, 이는 고용창출 효과로 나타나 2013년 4월말 기준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대구고용노동청 발표)결과 구미시는 종사자수에서 도내 1위(165,431명)를 차지했으며, 종사자 증가율도 +3.3%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늘어난 인구증가세로 주택 미분양 문제가 거의 해소 돼 현재 구미에는 집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집이 남아돌아 문제인 다른 시군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것이다.지역이 활활세를 유지하다보니 주택업체들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올 해 아파트 신규분양 3천793세대의 분양이 완료된 것은 수요 인프라 기반이 받쳐준다는 증거로, 내년에도 1천300여 세대 분양계획이 이미 잡혀 있다. 구미시는 주택 재개발재건축 추진 활성화로 관련법령 개정 등 주택정비사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구미는 이런 추세에 힘입어 지난 9월 지역의 아파트매매가 상승률이 10.08%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순조롭게 진행구미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5공단과 확장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5공단 대상지역 보상 보상 집행액은 11월 현재 2천109억 원으로 마무리 돼 향후 구미 경기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화 된 1공단 구조고도화 사업도 세대교체를 발 빠르게 진행해 비워있는 한국전기초자 1, 2,3공장은 LG이노텍(주) 등 18개사가 입주하여 스마트기기용 광학기기 사업 분야에서 5천130억원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또한, 옛 동국무역, 한국합섬의 공장이 있었던 지역은 부지를 분할해 필요한 중소기업의 입주가 이루어졌으며, 1공단 내 휴폐업 부지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대우일렉트로닉스 부지의 성공적 구조고도화 사업추진의 경험을 토대로, 적기에 원하는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단지에 있는 구미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를 109만평(3.6㎢)으로 확대 지정받아 당초 지정면적 94만평에 (구)대우전자 및 동국무역 부지 15만평이 더해졌고, 이에 따라 지구 내 벤처기업들이 법인세와 소득세 50% 감면 등 각종 세제 지원을 받게 되어 벤처기업체 경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여 1공단 투자 활력에 청신호가 켜졌다.△녹색 명품도시 목표구미는 그동안 산업도시, 회색의 공단도시로 불려져 왔다. 그러나 구미는 지난 7년간 건강한 변신을 거듭했다. 남유진 시장이 2006년 취임 후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대표적 사례다. 걸어서 5분 안에 시민 누구나 쾌적한 자연의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 프로젝트는 짧은 기간안에 구미를 녹색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산림청 선정의 2012 한국의 가로수길 62선에 구미의 도시숲 3개소가 뽑혔으며, 옥성 초곡소하천이 2013 아름다운 소하천 가꾸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이어서 2013 도시녹화운동 전개 우수사례 공모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또한, 4대강 사업의 영향으로 낙동강 일원은 시민들의 환경, 생태, 레포츠, 휴식공간으로서 변모됐다. 2012년 준공된 낙동강체육공원은 도심 가까운 하천둔치에 9종48면의 체육시설과 산책로 15km, 피크닉장 등 시민여가공간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레포츠 활동과 다목적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미시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인 낙동강 구미 7경 6락 리버사이트 프로젝트수립으로 구미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문화, 레저, 관광을 연계하는 친환경 수변복합레저파크로 조성하기 위한 미래 청사진을 완성하여 낙동강 중심 녹색수변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 시장경북 최대 역동적 도시 시민들 적극 참여 때문남유진 구미 시장 인터뷰 “공단 조성과 인구 증가 등 지역 발전이 목표했던 방향으로 차근차근 잘 가고 있다. 머잖아 인구 50만 시대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근로자 11만명이라는 것은 구미가 그만큼 젊고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현재의 상태에 도달하는 데에는 시민들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전국적 이슈된 구미 불산누출사고 발생 당시 시민들이 보여 준 헌신적인 자세 등 그동안 구미가 어려울 때마다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 시정에 협조해 주었다면서 이런 자세가 전제되었기에 지금 구미는 경북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가 되고 미래의 초석이 조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남유진 시장은 “그 동안 집중해 온 도시의 외적성장과 질적성장, 그리고 세계속의 명품도시 시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민안전과 복지 등의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11-19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시, 포항상의, 포항철강관리공단, 포항시노사민정협의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2013 포항철강산업대전 노사민정 어울림한마당, 포항일자리박람회가 지난 15, 16일 이틀 동안 해도 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철강산업대전 영광의 수상자들과 참여업체 전시부스, 인기가수의 신나는 공연, 시민들의 어울림 한마당 등 행사의 이모저모를 화보에 담았다. 참가업체 보안유지 신경전… 시민 “철강제품 신기”○…포항에서 처음 열리는 박람회 성격의 철강산업대전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신경전도 수준급. 포스코LED는 개막 하루전날 일찌기 전시부스를 완료해 주목 받기도. LED업체답게 각종 전구를 이용한 다양한 모양의 전시홀을 구성했고, 상품을 증정하는 즉석 이벤트까지 마련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특히 다른 업체에서 벤치마킹 할까봐 극도의 보안속에 전시홀을 마련했고, 개막 당일 전시부스홀 앞을 흰 천으로 막아 지나는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전시부스 구성을 놓고 동종업계끼리 과열 경쟁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관심을 끌기도. 후판 가공업인 제일테크노스와 융진은 전시부스 구성을 놓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 다른 업체에 비해 단연 돋보였다. 융진은 세계 1위라는 현수막까지 전시부스 앞에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렸고, 제일테크노스는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을 홍보하기도. 이들 두 기업의 부스대결을 본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마치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축소판 같다”며 “서로 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져 보기 좋았다”고 칭찬.○…철강업체 전시장을 둘러 본 시민들은 다양한 철강제품을 보고 놀라는 분위기. 특히 코스틸의 전시장 앞에 전시된 각종 못과 생활용품을 본 한 시민은 “포항에 이런 걸 만드는 공장도 있었느냐”며 “처음 접해 본 철강제품이 신기하다”고 했다. 코스틸 직원이 전시된 못을 좀 가져가도 된다고 하자 고맙다며 인사한 뒤 한손 가득 들고 사라지기도.○…이날 철강산업대전 대상 및 부문별 수상자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권용덕(37)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 연구원의 다섯살짜리 아들 형욱군이 직접 꽃다발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고, 마케팅부문상을 받은 김달삼(49) 시노펙스 전무이사는 이날 서울출장중인데도 상을 받기 위해 KTX를 타고 급히 내려왔다 올라 가기도. 또 포스코 임직원들은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류호문(81) 전 건설부 산업입지국장에게 꽃다발을 전달, 주위를 흐뭇하게 했다. 사진=이용선기자/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11-18
“4년만에 포항을 찾았는데, 올 때마다 자꾸 달라지는 것 같아요.마치 고향에 온 것 처럼 푸근합니다”2013 포항철강산업대전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류호문(81·전 건설부 산업입지국장)회장은포항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선 포스코의자랑스러움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그는 영일만을 포항제철소 입지로 선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허허벌판이었던 영일만 모래사장을오늘날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성장하는데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15일 포항 영일대에서 만난 그는포항제철소 입지선정과정에서의 겪었던숱한 얘기들을 쏟아냈다.“ 300만평 모래사장 가진 영일만은 축복받은 곳1967년 일관제철소 건설계획이 구체화되자 정치권 실세들이 연고지 쪽으로 유치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여러 통로로 압력을 행사했어요.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는 충남 비인, 이후락 비서실장은 경남 울산을, 김윤기 건설부장관은 전남 보성을, 백진기 건설부 국장은 경북 칠포를 각각 후보지로 내세웠죠. 그리고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에서는 삼천포를 적지로 지목했어요. 그때 나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올바른 입지선정에만 매달려야겠다고 결심했죠.또 대형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항만기능, 적절한 면적(약 300만 평 기준), 견고한 지질, 공업용수 확보, 후방 교통여건 등의 기준을 마련하고 전국을 돌아보았지만, 그런 기준을 충족시킬 곳을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일본으로 건너가서 홋카이도의 도마코마이, 도쿄(東京)만과 오사카만에 있는 가와사키제철과 일본강관, 규슈의 야하다(八幡)제철소에 이르는 수많은 제철소를 살펴보며 참고했죠. 국내로 돌아와 동해안 묵호항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남해안, 서해안 전역을 훑어가며 적소 찾기에 나섰죠.당시 전국 해안선을 두루 답사했는데도 그때는 일본과 같이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KISA의 총괄회원사였던 미국 코퍼스의 존스(Jones)씨가 경북 칠포에 같이 가보자고 제안을 했죠. 이미 가본 곳이라 가고 싶지 않았지만 존스씨는 정부가 추천한 곳이니 한반 가봐야 한다고 부추겼죠.일정을 줄이기 위해 4인승 세스나 비행기를 빌려 타고 포항 해병대 비행장에 내린 후 택시를 이용하는 일정이었는데, 포항 상공에서 지금의 포항제철소 자리를 내려다보는 순간 아!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딱 맘에 들었어요. 지금와서 느끼지만 포항은 축복받은 땅이고, 이것이 바로 신의 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991만7천355㎡(약 300만 평)가량의 모래사장이 소나무로 뒤덮여 있었고, 시가지와의 거리도 적당한 데다 해안이 만(灣)으로 돼 있어 항만입지 또한 최적이었죠.아름다운 소나무숲이 아깝기는 했지만 국가적 대업을 위해서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돌아오자마자 백진기 국장을 찾아가 포항에 적소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죠. 하지만 백 국장은 “거기는 모래사장인데, 예부터 사상누각(沙上閣)이라는 말이 있는데 되겠느냐”며 심하게 반대했죠. 모래 기반이 우수한 기반이라는 것은 지질공학에 있어 상식인데도 말이죠.“ 전남 보성에 밀려 자칫 탈락할 위기도포항 영일만을 선정하기까지 난관이 무척 많았죠. 전남 보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김윤기 건설부장관은 다시금 보성을 넣어 재검토하라며 용역조사를 지시했죠. 아무리 확신이 있다 해도 위의 지시로 발주한 용역조사의 대상 안에 국장이 사상누각 운운하며 반대하는 포항을 포함시킬 수는 없었죠. 그러나 일은 묘하게 흘렀죠. 당시 국내 토목기술용역사는 한국종합기술공사 하나뿐이었는데, 이름만 용역사이지 제대로 기술인력을 갖추지 못했고 당연히 용역을 수행할 능력도 없었어요. 그때 용역 계약은 했으나 수행할 능력이 없었던 기술공사가 나보고 일을 해달라는 거예요. 그 순간 아, `포항을 대상에 포함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일을 맡았죠.외부에는 일체 알리지 않고 각 전문분야의 후배를 동원해 사무실 인근 여관방에서 보름동안 작업했죠. 그리고 최종 용역보고서를 인쇄했죠. 마침 그때 청와대에서 제철입지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보고서를 본 김 장관은 노발대발했죠. 자신이 밀었던 보성이 탈락하고 당초 용역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포항으로 결론이 났으니 당연했죠. 그러나 보고서를 고쳐 쓸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 보고서가 그대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됐어요. 보고서를 본 박 대통령께서는 “거 잘됐군, 이대로 하게”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리신 거죠. 그렇게 해서 제철소가 포항으로 결정됐죠. 결국 일은 잘됐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백 국장은 옷을 벗고 말았죠.“ 우여곡절 많던 제2제철 선정도 엎치락 뒤치락1973년 당시 제2제철 부지선정을 놓고 6년을 끌었죠. 제가 추천한 곳은 전남 광양만과 충남 아산만이었는데, 이 두 곳은 낙동강 하구나 대호지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곳이 었어요. 하지만 당시 정부는 6개의 전략사업과 입지를 선정하면서 제2제철의 입지를 낙동강 하구로 결정, 공포했어요.뒤늦게 알게 돼 오원철 당시 제2경제수석을 찾아가 왜 낙동강 하구가 부적합한지를 설명했죠. 낙동강 하구는 홍수 때마다 토사가 흘러내려와 수심 유지가 안 되고, 만이 아니어서 태평양의 파도를 그대로 받기 때문에 아예 항구를 만들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죠. 게다가 연약지반이라 제철공장과 같은 중공업시설은 불가능하고, 더욱이 부산시민의 식수 확보도 어려운 판에 공업용수를 어디서 구하느냐고 따졌어요.하지만 오 수석은 “이미 대통령의 재가가 나고 신문에 공포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무슨 소리하느냐, 어떻게든 해내야 된다”며 호통을 쳤죠. 오 수석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장예준 당시 건설부장관에게 이 사실을 알려 대통령께 보고하도록 했죠. 장관의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다시 오 수석을 불러, 낙동강 하구 외에 다른 곳의 가능성도 조사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었죠. 오 수석이 잔뜩 화가난 채 저를 보고 제철입지로서 적당한 다른 곳이 어디냐고 묻기에 아산만과 광양만 두 곳뿐이라고 했죠. 그래서 이 두 곳과 낙동강 하구를 포함한 세 곳의 지질조사를 시작하게 됐죠.당시 경제기획원에서 유에스스틸에 용역을 주었는데 평가가 아산만, 광양만, 낙동강 하구 순으로 나온거죠. 낙동강 하구는 불가한 지역이라고 평가된거죠. 오 수석은 입장이 난처했는지 이번에는 현대건설에 낙동강 하구에 대해 별도로 평가용역을 주더군요. 당시 현대건설에는 입지선정 용역기능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당시 현대건설의 용역 보고서는 짐작했던 대로 낙동강하구도 무방하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죠.현대그룹이 제철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보고서를 무리하게 작성했고, 내용이 모순투성이어서 검수를 거부했죠. 그러던 어느 날 오 수석이 이번에는 느닷없이 포항 북쪽에 있는 영해지구를 후보지로 들고 나오더군요. 낙동강 하구가 아닌 아산만이나 광양만으로 결정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본거죠. 당시 제철업 진출이 염원이었던 현대는 영해에 병원(현 영덕아산병원)까지 세우면서 대항했지만, 항만·용수·제품수송로의 중복 등 모든 면에서 영해가 제철소 입지로 부적합 했죠.그러던 어느 날 박태준 당시 포철 사장이 “대통령께서 오 수석과 함께 내일 헬기로 제철소 입지 때문에 충청남도 가로림만을 둘러보자고 하는데 이 지역은 어떤가”라고 물었죠. 나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조목조목 들어 가로림만의 부적절성을 설명했죠. 박 대통령은 인접한 대호지구를 내려다보고 박태준 사장에게 “여기도 한번 조사해보라”고 지시했죠. 또 아산을 지날 때는 “아산이 좋긴 좋단 말이야”하면서 주위를 훑어보았죠. 이날 동행하면서 박 대통령은 박태준 사장에게 “어차피 제2제철도 자네가 맡아 해야 할 것이니 입지선정도 자네가 알아서 하게”라고 지시했었죠. 그날부로 결정권이 박태준 사장에게 넘어갔죠. 오 수석이 6년이나 넘게 결정을 못 보니 대통령께서 박 사장에게 넘긴거죠. 그때 이미 포스코에서 제2제철 입지를 아산만으로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건설부로 보내온 상태라 내심으로는 안심했어요. 그런데 반년쯤 후에 포철에 근무하던 후배가 찾아와서 “큰일났다, 아산이 아니고 대호지구로 결정됐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지요.“ 박 대통령 서거 후 결국 광양으로 바꿔네덜란드의 네데코사, 일본 항만컨설턴트, 가와사키제철 등 세 군데의 용역업체 가운데 두 군데서 대호지구를 추천했었죠. 곧바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 다음날 만나 그동안의 상황을 소상히 얘기했죠. 김 부장은 편지를 쓰면 그 것을 대통령께 전해드리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날 밤새 편지를 작성해 이튿날 아침 일찍 김 부장을 통해 대통령께 전달했죠. 일종의 상소문이었죠.김재규 부장은 나의 중학교 선생님이었고, 박정희 대통령은 나의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었죠. 묘한 인연이지요. 바로 그날 아침 10시께 청와대에서 즉각 장관에게 연락이 왔다. 내일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했어요. 다음 날 고재일 건설부장관과 같이 청와대 회의실에 들어서니 신현확 부총리, 오원철 경제수석, 최각규 상공부장관, 박태준 포철 사장과 정명식 건설본부장 등이 앉아 있었죠.박태준 사장은 보고를 통해 대호지구, 아산만, 가로림만 순으로 용역 결과가 나왔다면서 대호지구로의 결단을 대통령께 요청했다. 대통령이 좌중의 의견을 묻자 모두들 `이견 없다`고 했었죠. 이때 건설부장관이 나에게 설명할 기회를 줬어요. 차근차근 설명했죠. 항만·용수·지질 등 제철소 입지조건들을 차례로 열거하면서 대호지구의 부적절성과 아산의 적절성을 설명했죠. 그때 대통령께서 “아산이 좋긴 좋은데, 제철은 공해산업이니까 가급적 바깥쪽으로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시더군요. 저는 안 되겠다 싶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뻘구덩이 대호지구에는 호안축조만 2년, 준설에 3년, 지반개량에 3년 등 10년이 걸려도 제철소를 완성할 수 없습니다”고 폭탄선언을 했었죠.결국 건설을 맡을 현대·대림·동아·삼환 4개사가 두달이상 용역을 수행한 결과 모두가 대호지구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었죠. 그런데 나중에 현대가 슬그머니 의견을 수정한 거예요. 결국 현대만 대호지구를 추천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산만을 추천해 3 대 1로 아산만이 결정됐죠. 결국 아산만으로의 결정이 확정된 6개월 후 박 대통령이 서거하자 제2제철은 다시 광양만으로 변경됐죠.류호문 회장은· 1932년 경북 군위에서 출생· 1956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1965년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수공학· 1956년 해무청 시설국 토목기사건설부 특정지역국 항만과항만국 토목기정건설부 산업입지국장· 1981년 대한준설공사 사장· 1982년 서울시농구협회장· 1987년 제동흥산 사장· 1991년 한진종합건설 사장한국항만협회 이사/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우리들 산악회`에서 이번 산행은 구례 오산과 사성암이란 연락을 받고 사전 정보를 입수할 요량으로 구례군청 홈페이지를 찾았다. 행정기관의 메인화면에서 두 가지 홍보가 나오는데 하나는 `오산과 사성암`이고 나머지 하나는 `피아골 단풍축제`를 알리는 내용이다. 또한 `구례10경` 가운데 9경에 속하는 오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오산은 문척면 죽마리에 위치해 있는 해발 531m의 호젓한 산으로 자라모양을 하고 있으며, 높지도 험하지도 않고 비경이 많아 가족 등반이나 단체소풍 코스로 사랑받는 정취어린 산이다.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암벽에는 서 있는 부처의 모습이 조각돼 있는데 이를 마애여래입상이라 한다.원래는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원효, 도선, 진각, 의상 등 네 성인이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는 글이다.이 내용만 봐도 지리산, 섬진강 등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구례군의 명소 중에서 오산 사성암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즐거운 산행을 그려본다.사성암- 오산- 둥주리봉- 동해마을로 내려오는 4시간 산행정상오르면 지리산 자락·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모습 한눈에우리들 산악회원을 태운 관광버스는 88올림픽 길을 달려 오전 10시 반경에 구례군 문척면 죽연마을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주차장에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산행을 준비한다. 어느 행사처럼 산행 홍보 말을 듣고 플래카드를 걸고서 기념사진을 찍는다.구례 오산 등산은 수월한 편이다. 등산코스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1코스는 죽연주차장을 출발해 사성암과 오산을 거쳐 둥주리봉에 올랐다가 동해마을로 내려오는 하산하는 4시간 반가량의 산행이다.2코스는 죽연주차장- 사성암- 오산- 둥주리봉- 능괭이갈림길- 용서폭포를 거쳐 용서마을을 지나 동해마을로 오는 코스로 6시간 50분이 소요된다.이번 우리들 산악회의 등산 일정은 죽연마을에서 사성암과 오산을 올랐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1코스의 일부 구간이다. 그러나 필자는 산행을 연장해 매봉, 선바위, 둥주리봉을 거쳐 동해마을로 내려오는 긴 산행일정을 택했는데 오산 등산의 1코스에 해당된다.오전 10시40분경에 죽연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길 초입의 콘크리트길이 끝난 지점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너덜지점에 돌탑들이 있다. 어느 등산로에서든 돌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만나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평이한 길로 1시간 남짓 올라가니 기암절벽위에 터를 잡은 사성암이 나타난다. 출발지에서 2.2km의 거리다. 여기에는 산행하는 사람들보다 불자들이나 일반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가을 등산도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특히 구례에 유명한 산수유나 벚꽃이 피는 봄철은 오산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의 풍경과 어울려 멋진 장관을 만들어낸다.사성암은 암반 위에 만들어져 있는 관계로 어느 사찰에서 보는 마당이 없다는 게 특색이다. 사차건물이 오산으로 오르는 절벽에 하나씩 세워져있으니 그 자체만 하더라도 볼거리가 된다.누가 이곳에 힘들게 사찰을 지었을까? 그 의문부터가 고행을 수행하는 길의 시초다.544년(백제 성왕 22년)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이곳은 원래 오산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오산은 바위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겨서 명명된 이름으로 `사성암사적`에 의하면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 의상대사가 수도하였다고 해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는 기록이다.필자는 먼저 사선암 법당에 찾아들어 20분간 예불을 올렸다. 등산을 하면서 사찰에 들려서 매양 하는 것이지만 소원하는 것은 가족의 평안이고, 오늘 등산 온 일행들의 무사 귀환과 함께 필자가 일상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예술소비운동의 대중화와 지역내에서 문화예술이 활기를 찾기 위한 나름대로의 바람들이다.기도를 마치고 나와서 주변을 살펴본다. 법당 왼편에 지장전, 도선굴, 소원바위가 있다. 또한 사선암에서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암벽에 높이 4m 정도 되는 음각 마애여래입상이 있는데, 고려 초기에 조성됐다고 한다. 일설에는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고 전해진다.산왕전, 도선굴을 지나 산 위를 7~8분 오르니 바로 오산 정상이 나타난다. 오산 정상은 암봉으로 돼 있는데, 팔각정 정자가 있어 그 위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 저 위쪽으로는 지리산 자락이 보이고 아래쪽에는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의 모습도 아름답다.구례군청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홍보하고 있는 `오산 사선암`이다 보니 명성에 걸맞게 주변의 풍경이 비경이다. 사찰이긴 하지만 자연 속에 있으니 개인의 종교관을 떠나서 사서암은 누구나 한번쯤은 볼만한 건물이다.일행들과 함께 오산 정봉(530.8m)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펴보다가 다음 행선지인 둥주리봉으로 향한다. 여기서 동행한 우리들 산악회 회원들은 다시 하산하여 다른 행차를 하게 된다. 필자는 이왕 여기까지 올라온 김에 오산 등산의 명품지인 등주리봉까지 올랐다가 동해마을로 하산할 계획이다.산세나 등산길도 그렇지만 호젓한 등산이 시작된다. 조금 전만 해도 사선암에서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사람들의 복잡함 속에 있었는데 그들 무리를 빠져나와서 혼자 걷는 기분도 좋다.오산에서 매봉을 거쳐 둥주리봉으로 걸어가는 길은 혼자다. 단풍철에는 산악회에서 주로 단풍이 곱게 찾아드는 명산을 찾아가기 마련이지만 전국 산을 다녀보면 알려지지 않은 산도 그 경치가 빼어나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다.400m쯤 지나니 매봉(528m)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둥주리봉까지 4.2km이다. 원래 이 길 선바위산책길 1.1km 거리는 등산하기 편안한 길로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사색하며 걷는 길로써는 안성맞춤이다.선바위전망대에 도착하여 혼자서 주변을 살펴본다. 가을햇살이 따갑다. 멀리 구례쪽으로 흘러가는 섬진강의 모습이 잔잔히 눈앞에 펼쳐진다. 섬진강을 소재로 하는 숱한 글이 많지만 강은 그보다 더 많은 비밀을 안고서 묵묵히 흐르는 것이다.조금 전에 여럿사람과 올랐던 사선암이 오른쪽에 보인다. 시간으로 따지면 불과 몇십 분 전이고 거리로 따져도 1km 남짓한데, 함께 산을 올랐던 일행들이나 절에 온 사람들의 모습이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미 시공에서 멀어졌고 굳이 말하자면 과거 속으로 흘러간 것이다.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선바위에 올랐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부터 둥주리봉까지는 3km인데, 잘 다듬어진 소나무 숲길로 나 있어 정말 마음이 편안한 등산이다.이름 없는 등성이 무명봉에 홀로 올랐다가 헬기장 인근에 다다르니 벌써 1시 40분이나 됐다.소나무가 있는 전망좋은 그늘을 찾아 잠시 쉬면서 가져온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여느 때 같으면 옹기종기 둘러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할 테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 급한 것이 없으니 천천히 식사를 하고나서 주변의 풍경도 즐긴다.때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고 잠시 쉬고 난 후에 등산을 계속해 배바위를 지나 삼거리 전망 테크에서 등산 온 일행을 만났다. 이곳까지 오면서 처음으로 만난 일행이었는데 그들은 목재 테크에 자리를 깔고서 때늦은 오찬을 하면서 오후의 가을소풍을 즐기고 있었다.이번 등산길에서 다른 평이한 길과는 다르게 암반길을 조금 걷다보니 주봉이 나타났다. 이곳이 동주리봉이다. 오산에서 일행과 헤어져 혼자 등산을 시작한지 2시간 반이 걸려 여기까지 왔다.마지막 산 정상(690m)에서 전망을 본다. 지리산이 가까워서인지 저 멀리로 보이는 산들의 산세가 웅장해 보인다. 울긋불긋 물드는 가을 산은 전국 어디를 가나 풍경이 아름답다. 게다가 오늘은 혼자서 자연의 경치를 살피면서 호젓하게 걷다보니 더 많은 생각을 가지면서 등산에 대한 애착을 가진다.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자연을 좋아해 답사하고 있지만 자연을 대하는 문화적인 성숙도는 낮다. 등산을 하고서는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리를 깔고서는 술을 먹고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꼴불견들도 자주 보인다.특히 가을에는 단풍놀이 오는 사람들 가운데 질서를 지키지 않고 자연에 대한 방종자들이 많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거의가 산에 와서 놀고 난 뒤에도 쓰레기를 아무데나 방치하는 등 성숙한 등산문화가 없다. 산에 와서는 자연을 느끼고 자기를 뒤돌아보고 해야 되는데, 자신만 생각하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이제 동해마을 쪽으로 하산하면 일정이 끝난다. 둥주리봉에서 동해마을 쪽으로 가는 등산로는 잘 다듬어지지 않아 필자는 집중해 마을로 하산했다.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20분이었고, 국도를 따라 30분 걸어서 주차장까지 걸어왔다. 오늘 사선암과 오산을 거쳐 둥주리봉까지 코스를 완주하는데 총 5시간 10분이나 걸렸다.이번 산행은 다른 산행과는 달리 도중에 일행과 헤어져 홀로 등산을 했다. 자연을 배우며 한창 무르익는 가을볕을 이고 호젓한 가을 등산을 하니 마음의 여유가 쌓인다. 한편으로 등산하는 동안 자신에 대해서도 성찰해본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 또 앞으로 가치 있게 살아갈 날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인생철학까지 두루 생각나게 한 의미 있는 등산이었다.구례 10경 중 하나인 기암괴석 위에 세워진 사선암과 밑으로 섬진강을 굽어보는 오산의 풍경은 빼어났다. 기도처로서도 유명한 곳이지만 주변 전망도 워낙 좋아 자연의 길로 통하는 구례군이 자신 있게 홍보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곳이다.그러니 “오산을 오르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고 다시 가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진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시 이곳 오산과 사선암을 찾아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1-15